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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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신의 아그네스' 1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박해미·이수미·이지혜 출연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내달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배우 박해미, 이수미, 이지혜가 원캐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미국의 인기 희곡작가 존 필미어(John Pielmeier)가 집필해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1976년 뉴욕의 수녀원에서 일어난 영아 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살해한 젊은 수녀 아그네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첨예한 심리게임을 그린다.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아그네스 수녀, 그런 그녀를 신 가까이에서 보살피려는 원장수녀, 그리고 진실을 밝혀 아그네스를 구하려는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이 등장하는 3인극이다.
극은 이 세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적과 소통,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이자 딸, 아내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굴곡진 인생 여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제작진은 "닥터 리빙스턴과 원장수녀가 아그네스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 받듯 관객들도 이 작품을 통해 운명과 같은 번민의 긴 여행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재발견하게 되며, 기적이란 신과의 관계가 아닌 우리 삶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극은 ‘여배우의 에쿠우스’라 불릴만큼 많은 여성 명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1983년 초연 당시 출연했던 윤석화, 故 윤소정을 비롯해 신애라, 김혜수, 전미도, 오지혜 등이 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의 캐스팅도 이목을 끈다. 극중 해설자이자 인터뷰어 역할의 닥터 리빙스턴 역은 뮤지컬과 연극,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해온 박해미가 연기하고, 아그네스가 가진 성스러움을 법으로부터 보듬고자 하는 원장수녀 역은 연극 '스카팽', '3월의 눈', '사랑별곡' 등에 출연해온 이수미가 맡았다. 순수함과 신비로움 속에 광적인 모습을 숨긴 아그네스 역에는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그개' 등의 이지혜가 캐스팅됐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11월 7일부터 11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2020.10.20 / 조회 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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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소년 모모와 보모 로자의 특별한 만남, 연극 ‘자기 앞의 생’ 개막
지난 22일 개막한 연극 ‘자기 앞의 생’은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소년 모모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보모 로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1일 전막 시연으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로자 역의 이수미와 양희경, 모모 역의 오정택, 로자와 모모에 애정을 쏟는 카츠 의사 역에 정원조, 유세프 카디르 역의 김한이 등장해 탄탄한 연기와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연극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문학계의 거장 로맹 가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자비에 제이야르의 각색으로 2007년 프랑스에서 초연되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국립극단에 의해 이번에 처음 소개됐고, ‘억울한 여자', ‘신의 아그네스’의 박혜선이 연출로 참여했다.
극의 내레이터이자 주인공 모모는 자신이 아랍계라는 사실만 안 채 자신의 부모가 누군지 모른다. 그는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유대인 보모 로자에게 맡겨져 자란다.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모모와 로자는 극 중 “사람은 사랑할 누군가가 없이는 살 수 없대요"라는 대사처럼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유대인이지만 인종, 종교 등 차별없이 아이들을 길렀던 로자는 키우던 모든 아이가 떠나고 모모만 남게 되자, 모모도 언젠가 떠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어느 날 십 년 전 모모를 맡겼던 모모의 아빠가 나타나고, 로자는 문제가 있는 아빠에게 모모를 보내지 않으려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렇게 모모를 지켜주며 모모의 유일한 편이었던 로자는 병을 얻고 모모는 로자와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혈육도 아니고 나이와 세대, 종교 등 모든 사회적 기준이 다른 모모와 로자는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서로의 삶을 껴안고 위로한다.
모모 역의 오정택은 서른 살이 넘은 배우지만 10살의 모모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해 극의 몰입감을 높였고, 로자 역의 이수미와 양희경은 베테랑 배우들답게 씩씩하게 삶을 살아온 로자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극은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관계에 집중하며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둘의 대화로만 이뤄지는 극 사이사이 아픈 로자를 위해 처방전을 써주고, 10살 모모의 이야기를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는 카츠 의사, 모모의 아빠로 등장한 유세프 카디르의 이야기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극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파리의 아파트로 변신한 사실적인 무대 세트와 무대 벽면에 투사되는 영상, 모모의 인형 소품 등도 소소한 볼거리를 더한다.
공연을 보고 나면 이 둘의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연극 ‘자기 앞의 생’은 오는 3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9.02.25 / 조회 4,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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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 '자기 앞의 생' 내달 공연...오정택·양희경·이수미 등 출연
국립극단이 로맹 가리의 유명 소설을 무대화한 연극 '자기 앞의 생'을 내달 무대에 올린다.
'자기 앞의 생'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공쿠르상을 유일하게 두 번 수상한 작가 로맹 가리(필명 에밀 아자르)의 동명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프랑스 몰리에르상 최고작품상과 최고각색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공연으로서의 작품성도 인정받은 이 연극은 파리의 한 슬럼가를 배경으로 소년 '모모'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모모는 부모의 얼굴도 모른 채 버려진 열 살 소년으로, 사회의 온갖 차별과 폭력 속에서 자라난다. 극은 모모와 그를 유일하게 보살펴주는 로자 아줌마, 카츠 의사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슬픔과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지난해 '신의 아그네스'로 섬세한 작품 분석력을 보여줬던 박혜선이 맡았다. 빅토르 위고 같은 작가가 되어 폼나게 살고 싶어하는 소년 모모는 오정택이 연기하며, 병으로 죽음을 앞둔 로자 아줌마 역에는 양희경과 이수미가 더블캐스팅됐다. 이와 함께 정원조가 카츠 의사를, 김한이 유세프 카디르를 연기한다.
연극 '자기 앞의 생'은 2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오는 23일(수)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출처: 국립극단
2019.01.22 / 조회 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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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지 않는 가족, 슬프고 아픈 '손님들'
프로젝트 내친김에 연극 '손님들'
국립극단 기획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존속살해 소재로 한국사회 풀어내
소년 역 배우 김하람 열연 눈부셔프로젝트 내친김에 연극 ‘손님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녀왔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소년이 해맑은 목소리로 외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의자에 앉아 아들을 본체만체 한다. 부모의 눈빛은 퀭하고 몸에서는 냄새가 난다. 아들의 표정은 티 없이 밝다.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가족. 이들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프로젝트 내친김에의 연극 ‘손님들’은 기괴하면서도 슬픈 가족의 이야기다. 얼굴에 갖가지 분장을 한 엉뚱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며 과장되게 연기하지만 그 모습이 낯설기는커녕 안타깝게 느껴진다. 작품 분위기는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이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소통이 부재한 한국사회의 이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소년은 자신의 부모가 소통만 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소년의 부모는 각자 다른 욕망을 갖고 있는, 처음부터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존재였다. 군인으로 성공을 꿈꿨던 권위적인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통해 영부인이 되길 바랐던 어머니. 이들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에게 그대로 투영하며 소년을 구박하고 학대한다.소년은 제목처럼 ‘손님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부모가 손님들과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소통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버려진 길고양이 ‘3단지’, 초등학교 화단의 더렵혀진 동상 ‘오뎅’, 아파트 뒷산 허물어진 무덤가에 사는 ‘동수아저씨’ 등 손님들은 모두 다 버림받고 낡은 존재들이다. 소년의 부모는 아들을 대하듯 손님들도 무시할 뿐이다.한 가족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작품이 한국사회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음을 알기란 어렵지 않다. 부모는 고도성장을 겪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겪은 기성세대이고 아들은 그런 기성세대 밑에서 고통 받는 젊은 세대임을 작품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손님들은 성장이라는 가치 아래 희생 당하고 사라져간 것을 보여준다.기괴하고 엉뚱한 작품은 중반부에 잠시 분위기가 밝아진다. 소년과 또래인 소녀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소년은 맹랑한 소녀 앞에서 수줍게 사랑을 고백한다. 집에서는 부모의 학대를 받고 있지만 밖에서는 또래들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소년의 모습은 이 작품의 보편성을 보여준다.그래서 작품 후반부 소년의 선택은 더욱 충격적이다. 알려졌듯 ‘손님들’은 존속살해를 소재로 한다. 그러나 작품은 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가족을 통해 소년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차라리 당신들이 손님이었다면 보내버리면 될텐데”라는 소년의 대사는 극장 밖을 나설 때까지 관객 마음을 아프게 한다.‘칼집 속에 아버지’ ‘처의 감각’ 등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고연옥과 젊은 연출가 김정이 함께 한 이 작품은 지난해 연극계 각종 상을 휩쓸었다. 올해 국립극단 기획초청 공연으로 1년 만에 재공연에 올랐다. 존속살해라는 무거운 소재를 재기발랄한 연출 속에 공감 가는 이야기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작품의 일등공신은 소년을 연기하는 배우 김하람이다. 희로애락이 뒤섞인 소년의 감정을 날것처럼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을 쥐었다 놨다 한다. 김정 연출은 ‘연출의 글’을 통해 “‘행복이란 그토록 처절한 몸부림을 통해서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지만 부서진 이들의 소박하고 작은 미소를 보며 진실한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7월 15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프로젝트 내친김에 연극 ‘손님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프로젝트 내친김에 연극 ‘손님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프로젝트 내친김에 연극 ‘손님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03 / 조회 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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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터진 '손님들' 1년 만에 다시 만난다
고연옥 작·김정 연출…연극계 각종 상 석권
국립극단 기획초청 26일 소극장 판 개막
김하람·임영준·이진경 등 배우들 다시 호흡연극 ‘손님들’의 2017년 공연 장면(사진=박태준, 프로젝트 내친김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연극계 각종 상을 석권한 프로젝트 내친김에의 연극 ‘손님들’(6월 26일~7월 15일 국립극단 소극장 판)이 국립극단 기획초청 공연으로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극작가 고연옥의 희곡을 연출가 김정이 연출한 ‘손님들’은 지난해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7 공연 베스트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며 화제가 됐다. 차범석희곡상, 동아연극상, 이데일리 문화대상 등을 석권하며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작품은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부모를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무력감과 분노로 가득한 ‘부모’와 그 슬하에서 학대받는 아이 ‘소년’을 통해 바라본 불행한 가족의 초상으로 우리 사회의 상처를 묵직하지만 날카롭게 담아낸다.실제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하지만 지탄받아 마땅한 주인공의 행동을 심판하는 대신 소년의 고통스러운 현실과 외로움에 집중한다. 자신의 인격을 희생하면서까지 지켜내고 싶었던 ‘가족’이 악연의 굴레가 돼버리는 상황을 통해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에 대해 조명한다.‘처의 감각’ ‘칼집 속의 아버지’ 등 인간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극작가 고연옥의 희곡과 젊은 연출가 김정의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시선의 만남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손님들’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소년 역 김하람을 비롯해 미성숙한 부모 역의 임영준·이진경 등 기존 배우가 다수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14 / 조회 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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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손숙·오영수·정영숙 '3월의 눈'으로 무대에
국립극단 2018년 첫 작품
배삼식 작·손진책 연출
내달 7일 명동예술극장 개막연극 ‘3월의 눈’에 출연하는 배우 오현경, 손숙, 정영숙, 오영수(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인 배우 오현경, 손숙, 오영수, 정영숙이 국립극단 2018년 첫 작품 ‘3월의 눈’으로 뭉친다. 국립극단은 대표 레퍼토리인 ‘3월의 눈’을 오는 2월 7일부터 3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3월의 눈’은 ‘한국 희곡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극작가 배삼식의 대본을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연출한 작품이다. 손자를 위해 평생을 일궈온 삶의 터전이자 마지막 재산인 한옥을 팔고 떠날 준비를 하는 장오와 그의 아내 이순의 이야기를 그린다.내릴 때는 찬란하지만 닿으면 금세 사라지는 ‘3월의 눈’과 같은 인생의 레퍼토리를 담고 있다. 손진책 연출은 “이 작품은 생성과 소멸에 대한 헌사”라면서 “삶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2011년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을 기념해 처음 무대에 올랐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거쳐 올해는 명동예술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과 다시 만난다. 그동안 장민호, 백성희, 박혜진, 박근형, 변희봉, 신구 등 대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현경과 손숙, 오영수와 정영숙이 팀을 이뤄 무대에 오른다. 하성광, 김정은, 유병훈, 이종무, 박지아 등도 출연한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8 / 조회 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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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공동창작…연극 '2017 애국가' 목소리 담았다
제 38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즉각반응 스태프와 배우 공동참여
인터뷰·리서치기반 다큐멘터리극
2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개막연극 ‘2017 애국가’ 포스터(사진=즉각반응).[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플레이씨어터 즉각반응의 신작 ‘2017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이하 2017애국가)이 제 38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참여한다.‘2017 애국가’는 2017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모아 만드는 인터뷰 기반의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배우와 스태프가 인터뷰어 혹은 인터뷰이가 되어 자신이 속한 가장 작은 공동체부터 가장 큰 공동체 사람들에게 애국가가 무엇인지, 또 국가란 무엇인지, 도시 혹은 자신이 무엇인지, 리서치 한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총 21명의 스태프와 배우가 공동 창작에 참여했다.즉각반응의 하수민이 연출했으며 배우 이영조, 강애심, 이수미, 이주영, 서동갑, 박성연, 곽지숙, 임영준, 이진경, 임동욱, 김아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전석 3만원이며 티켓링크, 인터파크, 대학로 티켓닷컴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한편 제38회 서울연극제는 오는 26일부터 5월28일까지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함께 진행했던 ‘미래야솟아라’(10월 서울미래연극제로 예정) 등을 분리시키고 ‘공식선정작’만을 선보이는 축제로 개편했다. 070-8719-073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12 / 조회 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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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행복한 웃음 담은 콘셉트 사진 공개
연극 ‘사랑별곡’이 공연을 앞두고 배우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이다. 작품은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무대에서 군더더기 없이 풀어낼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매번 ‘사랑별곡’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를 진솔한 무대로 만들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배우?스텝들이 모두 심혈을 기울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라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 내용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더욱 짜임새 있는 드라마로 재정비했다. 또한,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극 ‘사랑별곡’은 죽음을 문턱에 두고도 하루하루를 미련으로 살아가고, 그렇게 지나온 세월 때문에 미안함으로 살아가게 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 편의 시(詩) 같은 무대로 펼쳐냄으로써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5 / 조회 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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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 관객몰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별곡’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마음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낸다.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는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다는 후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단 4일 동안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500명에 달했다. 한편 ‘사랑별곡’은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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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투박한 남편 역할…실제론 마누라에게 꼼짝못해"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박씨 역할
이순재 "'대발이 아버지' 과거 일반적 남편 이미지"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
배우 손숙·고인배 함께 무대 꾸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순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투박하고 거친 박씨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마누라에게 꼼짝 못한다.”배우 이순재(81)가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남편으로 돌아왔다.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이다. 이순재는 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나는 박씨처럼 거친 사람이 아니다”라며 “박씨처럼 행동했다간 당장 집에서 쫓겨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박씨는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지만, 아내가 죽고 나서야 속깊은 애정을 풀어내는 캐릭터다. 이순재는 “박씨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내를 쟁취한 인물로 표현 방식이 거칠다”며 “박씨와 같은 ‘대발이 아버지’ 이미지가 과거 일반적인 남편의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 표현이 투박하지만 내심 대단히 깊은 사랑을 갖고 있다”며 “(아내가 죽은 뒤) 상당히 아쉬워하고 진실을 고백하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에 놓인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이순재는 아내 순자가 죽은 뒤 무덤에 꽃을 심어놓고 매일 찾아와 문안인사를 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순재는 “박씨가 ‘자네 평생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을 용서하지 못해 미안해. 내 옹졸한 사랑을 용서해’라고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박씨의 회한을 표현하는 장면이라 와닿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별곡’은 노부부 ‘박씨’와 ‘순자’가 각자 가슴에 묻어준 진심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과 ‘한’의 정서를 풀어낸다. 죽음을 문턱에 둔 노부부의 순애보가 감동을 자아낸다. 올해는 기존 작품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짜임새를 촘촘하게 만들었다. 구태환 연출은 “정신없이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돌아봐야할 것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연극을 자주 보지 않는 분이나 심지어 처음 본 분도 우리 삶을 잘 비춰주는 거울처럼 공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씨 역은 이순재와 고인배가 번갈아 연기하며 순자 역은 손숙이 맡았다 손숙은 “얼마전 연극 ‘햄릿’에서 섹시한 왕비역을 맡았는데 갑자기 흰머리의 시골 아낙이 됐다. 지금 배역이 오히려 편하고 내 모습 같다”며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딸에게 했던 작품의 대사가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인 고인배(왼쪽부터), 손숙,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8 / 조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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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에 보면 싸다
2인 기준 5만원 '추석 연휴 할인'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극단 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연극 ‘사랑별곡’이 풍성한 할인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추석 연휴 할인’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16일 공연 예매 시 2인 기준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13일부터 18일까지 매 공연마다 유료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엔케이 화장품세트’(10명)과 ‘올반 식사권’(2매·5명) 등을 증정한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精)’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무대를 꾸민다. 오는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7 / 조회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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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이순재, 손숙, 고인배… 연습현장 공개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연습현장에는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담겨있다. 연극 ‘사랑별곡’이 오는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감동으로 그려냈다. 배우들은 주인공들의 순애보를 열정과 감동으로 쏟아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배우들은 연습이 끝난 후에도 연출부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연기 장인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인해 연습실은 실제 공연을 연상케 한다. 이에 연출 구태환은 “작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가을을 맞아 공연장을 찾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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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合 93년 손숙·고인배…평범해 더 뭉클한 사랑
연극 '사랑별곡'서 노부부 연기
두 배우인생 합치면 무려 93년
잘 익은 젓갈 맛 축적된 '내공'
손숙, 장터서 나물파는 '순자' 역
고인배, 툭하면 화내는 가장 '박씨'
"노부부 일상 편하게 그릴 것"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처음엔 부담감이 컸어요. 지금은 존경하는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죠. 여전히 배우는 게 많습니다. 허허허”(고인배), “구태환 연출이 계속 러브콜을 해왔는데 그때마다 일정이 안 맞아 고사했어요. 이제야 기회가 닿았죠”(손숙). 둘이 합해 연기인생 93년이다. 올해로 연극데뷔 각각 53년, 40년을 맞은 배우 손숙(73)과 고인배(62)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부부로 만난다. 영화 ‘귀향’(2016)에서 손숙은 주연으로, 고인배는 카메오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배에 따르면 13년 선배이자 당시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손숙과는 좀처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최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지만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손숙은 “그간 작품으로 만나지 못했다”며 “워낙 베테랑이라 호흡이 안 맞으려야 안 맞을 수가 없다. 정서가 가는 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배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여배우이자 선배다. 1970년대 후반쯤으로 기억하는데 연극 ‘라인강의 감시’에서 선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고 손숙을 치켜세웠다. ◇애잔한 사연 가진 노부부 연기 배우 손숙(사진=노진환 기자).연극 ‘사랑별곡’(9월 4일~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은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가 배경이다. 장터 골목에서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의 남편 박씨, 또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옛사랑 김씨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을 애틋하게 빚어낸 작품이다. 2010년 ‘마누래 꽃동산’이란 제목으로 초연한 뒤 2014년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초연에 참여한 이후 6년 만에 이 연극에 돌아오는 고인배는 이순재(81)와 번갈아 가며 박씨를 연기한다. 초연 당시 노년의 애잔한 사랑, 그리움 등을 잔잔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고인배는 “6년 전에는 50대였다. 지금은 60대인 만큼 본래 70대 설정 배역에 더 가깝게 다가선 느낌이다. 처음에는 구 연출과 많은 분석을 통해 감정의 흐름대로 텍스트에 맞춰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절제해서 담백한 박씨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박씨는 다혈질이다. 예전 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아한다는 표현도,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이라고 소개했다. 손숙이 “박씨는 전형적인 한국남자다. 표현에 서툴다”고 말하자 고인배는 “툭 하면 화를 내는 할아버지이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따스함이 있다”고 거들었다. 반면 순자는 젊은 시절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결혼한 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다. 손숙은 “순자는 참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며 우리 시대의 정서를 가지고 가족을 위해 사는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20년여간 강화도에 살고 있는 희곡작가 장윤진이 대본을 써 독특한 억양의 강화도 사투리가 제대로 묻어나는 것이 특징. 구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은 작품의 배경인 강화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직접 현지를 찾기도 했다. 고인배는 “처음에는 강화도 사투리인 줄 몰랐다. 다소 생소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북한과 경상·충청도 등 다양한 지역의 말이 섞여 있다. 배들이 오간 지역이라 그렇다더라. 입에 붙기 전에는 대사가 막히기도 했는데 억양이나 단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사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손숙은 “대본이 워낙 좋아 어렵지 않다. 또 사투리가 중점이 아니다. 뉘앙스만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돌스케줄’이지만…우리네 이야기 애틋 배우 고인배(사진=노진환 기자)관록의 두 배우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1964년 연극 ‘상복을 입은 엘렉트라’로 데뷔한 손숙은 최근에 ‘연극계 아이돌’이란 별칭이 생겼다. 최근 막을 내린 ‘햄릿’에서 왕비 거트루드 역으로 열연한 뒤 모노드라마 ‘그 여자’로 지방을 돌고 이젠 ‘사랑별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올 연말인 12월께는 이순재의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에 오를 예정이다.고인배는 지난해 9월부터 ‘바냐 아저씨’ ‘수상한궁녀’ ‘그놈을 잡아라’ 등에 출연하며 연기인생 40년 중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76년 국립극장에서 졸업작품으로 올린 ‘갈매기’를 데뷔작으로 1980∼1990년대 대학로 연극계를 이끈 주역이다. 현재 호서예전 교수이자 영화 ‘이끼’ ‘공동경비구역 JSA’ ‘YMCA야구단’ 등에도 출연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하루를 못 쉬었다. 연습실과 무대를 오가며 계절을 잊고 살았다”(고인배). 아이돌스타급처럼 바쁜 비결을 묻자 손숙은 “딴 거 할 게 없어 버틴 것”이라고 농을 던지며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다. 평생 애환이다.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후배에게도 한마디 전한다. “월 100만원, 10만원도 못 버는 친구들이 많다. 선배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돈을 벌고 스타가 되려면 떠나라고 말한다. 버틸 수 있는 친구만 남으라고 한다.” 고인배도 거든다. “그럼에도 버티다 보니 기회가 오더라. 하지만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 어떻게 견디냐에 달렸다.” 손숙은 또 “요즘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사랑별곡’은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참아라. 세상사는 게 닳고 닳으면 뭉툭해진다’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역사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얘기다. 그때는 이렇게 사랑을 했구나, 딸들이 보면 엄마 왜 저러고 살았을까 하면서도 충분히 공감할 거다. 너무 슬프지도 않고 담담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곧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착한 작품이다”(손숙).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1 / 조회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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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고인배…'순애보' 전하려 구슬땀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공개
9월 4~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연습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사랑별곡’이 이순재·손숙·고인배 등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들은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는 더욱 깊어진 감정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연극 ‘그 놈을 잡아라’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나 온 고인배의 ‘박씨’는 섬세한 행동과 진실한 대사를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 ‘순자’ 역을 맡아 우리네 소탈한 어머니의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매 장면마다 배우들이 서로 주고받는 애틋한 감정들이 쌓여 연습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연습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은 연출부와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후배 배우들과 계속해서 동선을 체크하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구태환 연출은 “누구나 ‘사랑’을 떠올렸을 때 가슴 뭉클한 시간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누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오더라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4 / 조회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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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손숙 부부로…강화도 사투리 살린다
詩 같은 무대로 숙성돼 '컴백'
연륜의 섬세함 내면 심연 들춰
제작진·배우 직접 강화도 답사
9월 4일 이해랑예술극장 개막연극 ‘사랑별곡’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순재·손숙·고인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사랑별곡’이 한층 더 농밀해지고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온다. 원제목은 ‘마누래 꽃동산’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면을 애틋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구태환 연출을 비롯한 제작팀과 배우들은 원작 고유의 시적 언어가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직접 강화도로 취재를 나서 현지 말을 배우고 익히는 등 작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독특한 강화도 사투리의 맛과 원작 고유의 진한 감성을 깊이 있게 다루는가 하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면을 추가한다. ‘순자’와 ‘박씨’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적 정서와 문학적인 언어로 전달할 예정이다. 구태환 연출은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가 날것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작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숙은 이번 작품에서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죽는 순간까지도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여인 ‘순자’ 역을 맡는다. 작은 숨소리와 손짓, 말투 하나하나에 ‘순자’의 세심한 감정이 묻어나 삶의 무게와 깊이가 그대로 느껴진다. 또 한번 ‘박씨’ 역으로 ‘사랑별곡’ 무대에 돌아오는 이순재는 보다 세밀한 인물 묘사로 ‘박씨’의 내면을 무대에 꺼내 보일 예정이다. “2014년 공연 당시 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는 이순재는 모든 대사와 지문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챙기며 연습에 매진 중이다.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번갈아 맡는 고인배는 2010년 초연 당시 ‘박씨’ 역을 맡은 관록의 배우다. 원작 텍스트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금 그만의 ‘박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다. 장터 골목에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런 아내를 위해 민들레 꽃을 따는 ‘박씨’,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김씨’의 이야기를 통해 생에 남는 미련과 미안함 등을 언어로 완성도 높게 빚어낸다. 오는 9월 4일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8 / 조회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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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괴물 같은 연극이라니, 놀라운 상상력 <반신>
괴물 같은 연극이 등장했다. 지난 19일에 개막한 일본의 세계적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은 한국 배우들과 한일 양국의 제작진들이 힘을 모아 만든 작품으로 기존 연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은 일본 만화의 대가 하기오 모토의 동명의 단편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공연시작 전 극장 안으로 들어서면 이미 무대에는 배우들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고, 이내 연출의 고함으로 연극 연습이 시작된다.극중극에서는 옆구리는 서로 붙어있고, 심장은 하나인 샴쌍둥이로 태어난 수라와 마리아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니 수라는 똑똑하지만 외모는 못났고, 동생 마리아는 이쁘지만 아기처럼 웃는 것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마리아를 보살피는 것은 수라지만,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언제나 마리아다. “언니라 참아야지”라는 말을 늘상 듣고 사는 수라는 동생이 귀찮고 밉기만 하다. 개막 하루 전 극중 수라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주인영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개막이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던 이번 작품은 주인영을 비롯한 12명의 전체 배우들이 선보이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개성 있는 발성이 무대 곳곳에 펼쳐진다. “한국 배우들의 신체를 활용하는 능력을 높이 산다”는 노다 히데키 연출의 말처럼 한국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일본 제작진의 창의력이 합쳐져 새로운 연극이 탄생했다.번역극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난 말장난, 만화적 표현력, 연출의 재기 발랄함이 더해져 2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간다. 무대는 DNA 구조로 나선형으로 천장까지 이어지는 계단과 바닥은 소용돌이처럼 돌아가는 세트로 구성되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여기에 샴쌍둥이들의 상상 안에 존재하는 벤젠 세계의 요괴들이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배우들의 연습장면, 그들이 연기하는 극중극, 요괴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고 여기에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대사들에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수라가 그토록 원하던 고독과 자유는 상대방이 존재할 때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 장면의 수라(혹은 마리아)가 터트리는 울음 소리을 듣고서야 깨닫을 수 있다. 명동예술극장과 도쿄예술극장의 공동 제작으로 선보이는 은 오는 10월 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후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명동예술극장 제공
2014.09.23 / 조회 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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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고 싶은 샴쌍둥이 <반신>"만화적 상상력 가득한 작품 될 것"
지난해 유쾌한 상상력이 더해진 블랙코미디 로 큰 호응을 얻었던 일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연극 으로 명동예술극장을 다시 찾는다. 오는 9월 12일 개막 예정인 은 몸이 하나로 붙어 심장을 공유하는 샴쌍둥이 슈라와 마리아의 이야기로 30여 년 전 발표된 일본 만화가 하기오 모토의 12쪽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86년 노다 히데키의 극단 '꿈의 유민사'를 통해 일본 초연 후 1988년, 1990년, 1999년 재연으로 이어졌으며, 1990년에는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몸의 한쪽이 붙어서 태어난 샴쌍둥이 중 언니 슈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심장과 장기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살아가는 동생 마리아가 미운 슈라는, 언제나 "언니니까 양보하라."는 이야기를 듣는 까닭에 더욱 혼자만의 삶을 갈망하게 된다. 노다 히데키 연출연출가 노다 히데키는 26일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품 속 샴쌍둥이들은 열 살이 되기도 전에 자아와 타자의 관계, 존재를 일찌감치 인식하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말하면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 속에서 혼자이기를 갈망하는 인간의 모순성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고민과 갈등은 현재에도 여전하다. 인간의 단면을 들추는 유쾌한 감동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원작 만화에 더하여, 연극은 평행 우주이론을 접목해 썀쌍둥이 모두가 어떻게 될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열린 결말로 바뀌었다. 하나의 심장을 온전히 얻게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관객들 판단에 맡겨진 셈이다. 샴쌍둥이 중 언니 슈라 역을 맡은 주인영은 "한 사람이며 동시에 두 사람인 까닭에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에 해 보지 못한 신선한 경험."이라고 연습 소감을 전했다. 또 한 명의 쌍둥이 마리아 역의 전성민 역시 "심장이 하나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서로 떨어지는 운명을 지닌 인물로, 누가 살아남을지 그 과정을 극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샴쌍둥이 역을 맡은 전성민, 주인영(왼쪽부터)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며 노다 히데키 역시 유쾌함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내는 연출로 유명한 까닭에 이번 작품에서도 기발한 상상력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듯 하다. 은 배우들이 공연 연습을 하는 장면과 함께 샴쌍둥이들의 이야기가 극중극으로 펼쳐지며, 시공간을 초월한 쌍둥이들의 상상 속 인물들이 등장해 작품에 독특한 재미와 색채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다 히데키 역시 "만화가 가진 오락성을 충분히 도입한 '즐거운 혼란'을 접하게 될 것이며, 다양한 시각 효과와 배우들의 신체 활용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인어로 등장하는 서주희도 "25년 간 해온 연극 작업 중 가장 즐거운 작업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한 명의 연출자로 인해 작품의 깊이, 배우의 상상력이 이토록 놀랍게 열리는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즐겁고 색다른 연습 과정을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배우들이 특히 신체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노다 히데키 연출의 말처럼 에서는 김정호, 양동탁, 정홍섭 등의 배우들이 고대 신화 속 전설의 새 하피와 흘러 넘치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유니콘, 한 쪽은 인간, 다른 한 쪽은 뱀인 게리온 등 상상 속 요괴들로 등장한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현 한일 관계를 두고 노다 히데키 연출은 "10년 전 한국 공연을 앞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지금도 변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며, "연극과 정치를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지만 연극은 정치보다 훨씬 강하다고 생각하며, 강하기 때문에 살아남는다."라고 연극인으로서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한 후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도쿄에서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8.27 / 조회 9,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