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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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프로젝트 ‘단편선 레파토리 展’ 9월 30일 개막
양손프로젝트가 오는 9월 3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단편선 레파토리 展’을 선보인다.
그간 양손프로젝트는 소설의 무대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연극성과 배우의 확장성에 대해 탐구해왔다. 한 작가의 단편소설 중에 여러 편을 선별하여 각기 다른 연극형식에 담아 묶어서 공연하는 단편선 시리즈를 창작해왔다. 2011년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소설 3편을 텍스트로 창작한 '개는 맹수다'를 시작으로 현진건, 김동인, 모파상의 단편들로 작업한 '새빨간 얼굴', '마음의 오류', '낮과 밤의 콩트'등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올해로 작업을 시작한지 10주년을 맞이한 양손프로젝트는 그동안 창작했던 단편선 작품 중 11편을 선별하여 그간의 작업을 조망하고 양손 특유의 연극성이 가득한 무대를 가감 없이 관객들에게 선보이려고 한다. 다자이 오사무, 현진건, 김동인, 모파상 등 깊이 있는 작가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내밀한 삶의 이야기들이 다채로운 연극형식 안에서 파노라마처럼 관객의 눈앞에 펼쳐질 예정이다.
양손프로젝트 ‘단편선 레파토리 展’은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기간별로 다른 작품들이 공연되며, 티켓 예매는 9월 3일부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양손프로젝트 제공
2021.08.30 / 조회 2,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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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프로젝트, 신작 ‘데미안’ 선보여
발표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에너지와 간결한 스타일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양손프로젝트가 신작 '데미안'을 선보인다.
헤르만 헤세가 1919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데미안'은 소년 싱클레어의 고독하고 치밀한 내면의 성장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그간 다자이 오사무, 현진건, 김동인, 모파상 등 여러 작가들의 단편을 극으로 소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양손프로젝트가 '데미안'을 통해 장편소설 1인극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다.
양손프로젝트는 소설의 무대화 작업에 대한 탐색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배우 한 명이 소설 전체를 구현하는 1인극의 가능성에 대해서 주목해왔다. '데미안'은 양손프로젝트의 배우들 각각이 가진 속성과 사유를 담아낼 수 있는 창작과정을 좇는 1인극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양종욱이 혼자 무대에 선다. 그는 4시간에 걸쳐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문장들을 발화해 나간다. 문장들은 다양한 패턴과 리듬을 연주되면서 '데미안'의 세계가 무대 위에 쌓아 올려진다.
양손프로젝트만의 해석으로 만나는 연극 '데미안'은 오는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양손프로젝트 제공
2021.05.03 / 조회 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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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프로젝트, 연극 ‘한 개의 사람’ 선보인다
한 작가의 단편 소설을 여러 편 묶어서 공연하는 ‘단편선 작업’을 지속해온 양손프로젝트가 한국 근대 소설들로 구성한 연극 ‘한 개의 사람’을 선보인다.
양손프로젝트는 그동안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 개는맹수다’, ‘현진건 단편선– 새빨간 얼굴’, ‘김동인 단편선– 마음의 오류’, ‘모파상 단편선– 낮과 밤의 콩트’ 등의 단편선 작업을 해왔다.
2015년 베세토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단편 소설들을 묶어서 ’한중일 단편선– 한 개한 사람’으로 선보인 바 있는, 이번 공연 ‘한 개의 사람’은 일제강점기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소설가인 현진건과 김동인의 작품들로 새롭게 구성된다.
‘한 개의 사람’은 현진건과 김동인의 단편 소설을 텍스트로 삼아 창작되었다. 괴상하리만치 운수가 좋은 하루를 보내는 어느 인력거꾼의 이야기를 담은 ‘운수 좋은 날’, 무덥고 비좁은 감방에 갇힌 채 공판을 받으러 나가기만을 기다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 ‘태형’, 빈민굴에서 몸을 팔아 돈을 벌며 살아가는 복녀의 이야기 ‘감자’ 등 총 3편의 독립된 공연으로 각각의 이야기를 서로 다른 연극 형식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양손프로젝트의 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 모두 출연하며 창작진은 시노그라퍼 여신동과 음악감독 정재일이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 연출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연극 ‘한 개의 사람’은 9월 21일부터 26일까지 한남동 더줌 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며 오는 3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한 개의 사람’은 더줌 아트센터의 공연이 끝나면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10월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헝가리국립극장Gobbi Hilda Stage 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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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품 Theatricals 제공
2019.09.03 / 조회 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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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프로젝트 신작, 해롤드 핀터 ‘배신’ 선보인다
'마이 아이즈 웬트다크', '죽음과 소녀', '여직공', '단편소설극장' 등 탄탄한 드라마를 바탕으로 미니멀하면서도 밀도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온 극단 양손프로젝트가 신작, 해롤드 핀터의 '배신'으로 돌아온다.
연극 '배신'은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이자 영국의 극작가인 해롤드 핀터가 자신의 실제 경험(BBC 기자, Joan Bakewell과의 7년간 혼외정사)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78년 6월 15일 영국의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고 같은해 올리비에상 최우수 신작-연극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 호주, 홍콩, 이탈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터키 등 현재까지 계속해서 재공연 되고 있다. 또한 제레미 아이언스, 패트리샤 호지, 벤 킹슬리 주연의 동명 영화 ‘배신’ (각색/해롤드 핀터)으로도 제작되어 1983년 아카데미상 각색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작품은 로버트와 로버트의 아내 엠마, 그리고 로버트의 가장 친한 친구 제리의 삼각관계를 통해 서로에 대한 거짓말과 배신을 보여준다. 특히 작품에서 엠마와 제리의 7년 동안의 연인관계가 역순(1977년부터 1968년)으로 전개하는 극의 구성을 통해 상실을 그려낸다. 관객들은 시간이 거슬러 올라감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과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복잡 미묘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공연에는 양손프로젝트의 배우 양종욱과 손상규가 각각 로버트와 제리 역으로 분하며, 연극 '조씨고아',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우정원이 엠마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한 2015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받은 극단 양손프로젝트의 연출가 박지혜와 꾸준히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시노그라퍼 여신동, 그리고 최근 영화, 방송, 공연을 넘나들며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정재일이 모여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연극 '배신'은 7월 8일부터 20일까지 한남동에 위치한 더 줌 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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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품 씨어트리컬스 제공
2019.06.12 / 조회 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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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를 창극으로 만나다…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3 ‘시’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신(新)창극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시'(詩, Poetry)를 무대에 올린다.
신창극시리즈는 창(唱)과 극(劇)이라는 창극의 뼈대만 두고 소재·방식·공간 등 작품의 모든 요소들은 협업하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작업이다. 지난 두 번의 공연은 동화 '빨간망토'를 동시대 여성의 시각으로 다시 쓴 이자람의 '소녀가', 제임스 팁트리 소설 '마지막으로 할 만한 어느 멋진 일'을 원작으로 한 김태형 연출의 '우주소리'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신창극시리즈 세 번째 공연 '시'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대담하게 창극으로 끌어드렸다. 박지혜 연출이 창극 배우 유태평양, 장서윤과 연극 배우 양종욱, 양조아와 함께 하는 작품이다.
박지혜 연출은 국립창극단에 시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 "소리를 하는 예술가로서 창극 배우가 가진 특별한 재능과 매력을 관객에게 보여주기에 시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출은 서사와 드라마적인 표현을 걷어내고 배우가 가진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구상했다고.
이번 창극 '시'에 모티브를 제공한 파블로 네루다는 칠레의 시인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다. 박 연출은 네루다의 시 중에서도 생의 순간을 담고 있는 시들을 선택했다. 창극 '시'는 네루다의 시를 배우들이 몸으로 읽고 쓰는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다. 연출가, 배우의 아이디어,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통해 장면을 구성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을 창극에 처음 도입했다.
탄생, 사랑, 이별, 죽음까지 인간 삶에 대한 모티브를 담고 있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 속 문장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시'는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하늘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2019.01.04 / 조회 3,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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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프로젝트, 유진오 소설 ‘여직공’ 재연…여신동과 협업
2015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
내달 15~23일 한국 무대 뒤
영국 판험맬팅즈 초청 6개 극장투어2015년 초연 당시 ‘여직공’의 한 장면(사진=양손프로젝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있는 언더스탠드에비뉴가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와 함께 연극 ‘여직공’을 선보인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아르콘(ARCON)이 기획·운영하고 성동구가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 자립모델 창조적 공익문화공간이다.2015년 초연한 ‘여직공’은 1931년 16회에 걸쳐 종합일간지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유진오의 동명 소설을 양손프로젝트가 각색한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제사공장에서 일하는 조선인 여직공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술은 스타 무대미술가 여신동이 맡았다. 초연 당시 함께한 배우 김주희, 손상규, 양종욱, 허지원이 다시 뭉쳐 배우의 신체성을 극대화한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극중 등장인물과 서술자를 유려하게 넘나들며 인물의 심리를 밀도 있게 구현할 계획이다.양손프로젝트는 그동안 ‘개는 맹수다’(다자이 오사무 작) 등 소설의 무대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연출문법과 연기술, 그리고 배우의 신체를 적극 활용해 보다 역동적인 무대로 꾸며진다.배우 양종욱은 “2015년 실제 공장 건물인 ‘인디아트홀 공’에서 첫 선을 보인 ‘여직공’이 올해는 화이트박스 형태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공간과 만난다”며 “기존 공연에서는 볼 수 없던 색다른 매력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극 ‘여직공’은 9월 15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에서 공연한다. 9월 말에는 영국 판험 맬팅즈(Farnham Maltings) 극장의 초청으로 영국 6개 극장 투어를 앞두고 있다.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상세 내용은 언더스탠드에비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참고하면 된다. 전석 2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30 / 조회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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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속 인권은 어떻게 존재하나…연극 ‘죽음과 소녀’
양손프로젝트作 4번째 관객과 만나
2~14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두산인문극장 강연·영화 무료로 진행연극 ‘죽음과 소녀’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7년 ‘두산인문극장’의 세 번째 공연 프로그램인 연극 ‘죽음과 소녀’가 오는 5월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 오른다.‘죽음과 소녀’는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아티스트인 양손프로젝트의 작품이다. 2012년 두산아트랩(DOOSAN Art LAB)에서 워크숍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같은 해 11월 공연되어 주목 받았다. 이후 2014년 재공연을 거쳐 올해는 ‘두산인문극장 2017: 갈등’을 통해 4번째 관객과 만난다.작품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 희곡이다.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에서 이름을 따왔다. 칠레 독재정권을 모티브로 했으며 사회·이념적 갈등 속에서 인권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에서 양손프로젝트는 원작의 8개 장면 중 3개 장면을 선별·압축해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박지혜는 이 작품을 통해 2014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일 강연에서는 ‘인권, 갈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다. 송지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진행한다. 송 교수는 연극 ‘죽음과 소녀’가 “그 복잡성을 온전히 드러낸 상태에서 일련의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며 극중 인물들 역시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면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민주주의 사회 속 인권실현에 대해 묻는다.앞으로 6월까지 열리는 ‘두산인문극장’은 이후 연극 ‘생각은 자유’와 사회학, 인문학 등 각 분야의 강연자를 초청해 총 6회의 강연을 진행한다.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대답해줘’를 무료 상영한다. 또한 두산인문극장 기획전시 ‘또 하나의 기둥’을 전시한다.한편 ‘두산인문극장’은 2013년부터 시작해 5년째 진행하는 두산아트센터의 기획프로그램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올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발생하는 대립을 직면하고 새로운 길을 고민하기 위해 ‘갈등’(Conflict)을 주제로 잡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1 / 조회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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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위한 신념의 처절한 충돌, 양손프로젝트 신작 <폭스파인더>
반짝이기도 하지만 무서운 젊은 집단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그 탄탄함이, 그 깊음이, 텍스트의 무대화 방식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연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한참은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반성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토록 치열하게 부딪히며 탄생한 또 한 편의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출가 박지혜와 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신작 이다. 는 영국의 극작가 다운 킹의 작품으로, 여우를 자연재해와 전염병의 온상인 공포스러운 존재로 믿고 있는 와중에 폭우, 병충해가 끊이지 않던 농장으로 여우 수색 조사원인 '폭스파인더'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작품이다. 폭스파인더의 등장으로 불안에 떨기 시작하는 농장 부부, 그리고 서로 불신하기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의 삶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저마다의 욕망과 신념이 부딪혀 위태로움은 더해진다. 2011년 핀보로 씨어터(Finborough Theatre)에서 초연 후 그 해 여러 공연상 작가, 작품상을 휩쓸었으며 2013년 영국국립극장재단(Royal National Theatre Foundation) 작가상 수상작으로도 꼽혔다. 그간 등 소설 등 원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참신한 무대 작품들을 선보여온 양손프로젝트가 배우 최희진을 더하여 이번 무대 역시 원 대본을 기본으로 새로운 해체와 구성을 이루어 내고자 했다. 지난 12일 언론에 일부 공개된 에서 가장 먼저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건, 은밀하고 날카로운 주황 조명이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대로 관객들의 집중을 유도하는 빛의 쓰임은 공연에서 드물지 않은 광경이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주황빛이 일부 장면이 아닌 공연 전체에 유지되고 있는 것은 남다른 시도일 것이다. 텅 빈 무대 위에 긴 간이 나무 의자 두, 세 개로 만들어지는 공간과 인간 관계, 대립, 긴장 등 예사롭지 않은 무대 디자인은 여신동이 담당했다. 아들의 사고사, 끊이지 않는 폭우, 자연재해 등으로 농장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자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길까 두려운 부부의 모습과 다섯 살 때부터 기관에서 훈련 받아 온 열 아홉 살 폭스파인더의 기계적이며 비정상적인 태도 등이 부딪힐 때마다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연출을 맡은 박지혜는 "인류는 생존을 위해 수많은 믿음을 쌓아가고 있으며, 그 믿음은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사회 속 시민으로 끊임없이 상속되고 있다. 하지만 타인의 믿음이 나를 공격해올 때 나는 어떤 무기를 꺼내게 될까, 는 각기 다른 믿음을 가진 네 명의 인물이 펼치는 절박한 생존기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인물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또 무대 위에 등장하지도 않는 '여우'라는 공포의 존재, 이를 두려워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자신의 생을 위해 처절하게 사투하는가. 연극 는 13일부터 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13 / 조회 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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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일일드라마 '대한민국'을 HD로 비추는 무대
희소성이 무척이나 높은 작품이다. 실제로 연극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실제 거대 기업의 파산 과정을 소재로 했다는 것 뿐 아니라 파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끝도 없는 비리들의 면면을 독특한 무대 언어를 통해 한편의 완성도 높은 극으로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도 있지만, 특히나 지금 한국에서 은 마치 일일드라마 '대한민국'을 HD화면으로 보는 것과 같아 더욱 아찔하다. 영국 작가 루시 프레블이 써 2009년 런던에서 초연한 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는 미국에서 2001년 일어난 거대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 과정을 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의 임원이었던 제프리 스킬링(김영필 분)이 엔론 회장 켄 레이(유연수 분)의 제안으로 엔론에 합류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실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지원 당시 '나는 엄청 똑똑하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듯이, 세상 두려울 것 없이 자신감 넘쳤던 제프리 스킬링은 해외 부문 사업 담당 클로디아 로를 제치고 CEO 자리에 올라 엔론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게 만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는 기업의 부실을 떠넘기기 위해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했으며 분식회계, 정경유착 등 온간 방법을 통해 엔론의 주가를 높게 조작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부채와 시장 분석가들의 의구심 등으로 엔론의 적나라한 실체는 세상에 폭로된다. 무엇보다 겉으로 화려하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기업과 한때 '신 경영의 아이콘'으로 추앙받기까지 한 기업가의 이면이 끝을 알 수 없는 비리로 가득했다는 사실이, 이들이 얼마나 추악하게 '돈'을 목표로 질주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은 미국 이야기만이 아니고, 옛날 이야기도 아님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온 국민이 목격하고 있듯, 돈을 향한 인간의 이기심은 그 끝을 가늠하기 두려울 정도이다. 특히 그 결과가 낳은 눈물과 고통의 무게가 더더욱 타인의 몫으로 돌아가는 상황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쉽게 금할 수는 없으리라. 금융 사건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법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의 이야기 서술 방식은 활기차다. 때때로 춤과 노래로 묘사되는 상황들과 쥐, 악어떼 등으로 등장해 조롱 받는 어리석은 무리들, '리먼 브라더스'를 배우와 손가락 인형으로 동시에 표현하는 등 곳곳에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장면에 따라 객석에 불이 갑자기 켜지거나 서서히 어두워지곤 할 때, 우리는 무대 위 이야기인지, 지금 우리의 이야기인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모습들에 당황하게 될 수도 있다. 사실 나열에 급급하지 않고 연극의 언어와 매력을 십분 살려내는 모습이다. 유연수, 김영필, 양종욱, 박윤정 등 배우들은 탄탄하고 유려하게 무대 위를 종횡무진 한다. 자본주의가 문제는 아니다. 왜 우리는 자본주의를 지속하고 있는가, 과연 어떻게 자본주의를 지속해야 하는가, 이 던지는 질문은 그것일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4.05.13 / 조회 8,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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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탐욕으로 향하는 자본주의의 말로
'불신시대'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 예술 창구를 통해 사회에 화두를 던지고자 하는 올해 두산인문극장에서, 기획연극 시리즈 두 번째로 을 선보이고 있다. 은 미국 7대 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에너지 기업 '엔론'이 2001년 거대한 금융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며 파산한 금융 스캔들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영국의 젊은 작가 루시 프레블이 당시 스물 아홉 살의 나이에 쓰고 루퍼드 굴드가 연출해 2009년 영국에서 초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그해 영국 제작자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연극상과 이브닝 스탠다드 상에서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발발과 맞물려 더욱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등을 연출한 이수인은 국내 초연을 맡아 "'우리는 왜 돈을 버는가'가 이 작품이 제기하는 또 하나의 화두"라고 지적하며 "자본의 폭주와 시장 만능주의에 기초한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어떤 식으로 국민 경제와 그들의 삶을 파탄시키는지 매우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초연 당시 이브닝 스탠다드가 을 가리켜 '기업판 맥베스'라고 수식한 것과 맞닿는 지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경영자들이 보인 탐욕과 허영의 선택들이 어떻게 기업과 사회 경제에 파국을 몰고 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번 작품에서, 극단 골목길의 간판 배우인 김영필이 기업의 부흥과 파산을 모두 몰고 온 엔론의 CEO 제프리 스킬링 역을 맡고 있다. 또한 맥킨지 자문 회사의 임원이었던 스킬링에게 입사 제의를 한 엔론의 회장 켄 레이 역은 유연수가, 엔론의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클로디아 로 역은 박윤정이 소화하고 있으며 스킬링의 추종자로, 특수목적 법인을 세워 엔론을 건실한 기업으로 위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앤디 패스토우 역에 양종욱도 만나볼 수 있다. 인물들의 탐욕과 허영이 감각적인 음악과 조명의 변화, 과감한 연극적 언어를 통해 블랙 유머로 승화되고 있는 점도 관객들에게 참신하게 다가올 지점이다. 오는 11일 오후 3시 공연 후에는 연출자와 배우들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은 오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5.08 / 조회 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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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 연극 ‘죽음과 소녀’
양손 프로젝트 연극 '죽음과 소녀'가 11월 2일부터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희곡 ‘죽음과 소녀’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에서 이름을 딴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이다. 독재정권의 역사를 극복해야 했던 칠레의 역사적 상황을 모티브로 인간관계와 심리를 탐구, 한층 더 밀도 있는 공연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8개 장면 중 4개의 장면을 선별, 압축된 내러티브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미니멀한 무대 공간 안에서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를 보다 극명하게 보여주는 연극적 문법을 탐색할 예정이다. 연극 ‘죽음과 소녀’는 지난 1월 양손프로젝트가 두산아트랩에서 워크숍 형식으로 선보인 후 공연으로 발전된 작품이다. 양손프로젝트는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드라마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공연을 창조해내는 배우 중심의 연극그룹을 목표로, 2009년, 2011년 '프로젝트 빅보이'를 통해 발굴, 지원한 연출자, 배우 3명으로 구성됐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10 / 조회 3,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