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뮤지컬 ‘니진스키’ 3년 만에 돌아온다…김찬호·정동화·정원영 등 캐스팅
창작 뮤지컬 ‘니진스키’가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다.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의 삶과 예술을 담아낸 창작 뮤지컬 ‘니진스키’가 오는 5월 24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의 재연 소식을 알렸다.
뮤지컬 ‘니진스키’는 ‘무용의 신’이라 불리며 발레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레리노라고 평가받는 실존 인물 니진스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1900년대 초 서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는 ㈜쇼플레이의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 3부작 중 첫 번째로 공개되었던 작품으로 초연 당시,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과 함께 국내 최초로 그의 삶을 뮤지컬로 재조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3년 만에 재연 소식을 알린 ‘니진스키’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13인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남자 무용수이자 예술감독이기도 한 니진스키 역에는 초연에 참여했던 김찬호, 정동화, 정원영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 반가움을 더한다. 이들은 맑고 아름다웠던 예술가 니진스키의 빛나던 예술과 어두웠던 삶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니진스키와 스트라빈스키를 발굴하고 ‘발레 뤼스’를 창단한 불멸의 제작자 디아길레프 역에는 김종구, 박민성, 조성윤이 출연한다. 특히 세 배우는 오는 2월 23일 개막하는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인 뮤지컬 ‘디아길레프’에서도 디아길레프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두 작품에 연이어 함께하는 배우들이 보여줄 연결성과 높은 몰입감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곡을 쓰는 천재 작곡가이자 현대 음악의 ‘차르’ 스트라빈스키 역에는 최호승, 이동수, 김지훈이 출연한다. 최호승, 김지훈은 뮤지컬 ‘디아길레프’에 이어 같은 역으로 출연하며, 이동수가 추가 캐스팅되었다.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최호승과 주목받는 신예 이동수, 김지훈은 새로운 조화 안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끝까지 니진스키를 응원하며 곁을 지키는 그의 아내 로몰라 역에는 초연 당시 니진스키를 향한 헌신과 사랑을 절절하게 보여줬던 최미소와 ‘위키드’, ‘베어 더 뮤지컬’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 박규연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로몰라의 친구 한스와 니진스키의 분신 역에는 뮤지컬 ‘디아길레프’에서 니진스키 역을 맡은 우원, 정민찬이 연이어 출연한다. 우원, 정민찬은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했던 발레리노 출신으로 작품의 퀄리티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뮤지컬 ‘니진스키’는 캐스팅 라인업과 함께 거울을 활용한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아픔을 조명하여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작품의 특성을 거울에 빗대어 섬세한 캐릭터 해석을 녹여냈다.
뮤지컬 ‘니진스키’의 제작사 ㈜쇼플레이는 “문화예술이 가장 번성했던 파리의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 중 첫 번째 작품인 뮤지컬 ‘니진스키’는 초연 당시, 마니아 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아 진행했던 작품이다. 다음 달 개막하는 뮤지컬 ‘디아길레프’에 이어 올해 5월, 같은 극장에서 뮤지컬 ‘니진스키’의 개막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관객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천재라 평가받던 예술가지만 보통 사람들과 같이 나약하고 여린 인간이었던 니진스키의 삶과 예술을 그린 뮤지컬 ‘니진스키’는 오는 5월 24일(화)부터 8월 21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주)쇼플레이 제공
2022.01.03 / 조회 9,571
-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 3부작 ‘디아길레프’ 김종구, 박민성, 조성윤 등 캐스팅
창작뮤지컬 ‘디아길레프’가 내년 2월 개막한다.
뮤지컬 ‘디아길레프’가 내년 2월 23일부터 5월 1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에 앞서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된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뮤지컬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와 스트라빈스키를 발굴하고 ‘발레 뤼스’를 창시한 ‘러시아 예술계의 대부’ 디아길레프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타고난 심미안과 사람을 홀리는 매력, 카리스마로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이루어냈던 인물인 디아길레프의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디아길레프’는 쇼플레이의 1900년대 초 서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는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 3부작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초연한 뮤지컬 ‘니진스키’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 작품이다.
극의 주인공이자 모던 발레를 확립한 ‘불멸의 제작자’ 디아길레프 역에는 김종구, 박민성, 조성윤이 캐스팅되었다. 특히 지난 2019년 뮤지컬 ‘니진스키’에서 디아길레프 역을 맡아 열연했던 김종구와 조성윤이 또 한 번 디아길레프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모으며, 새롭게 합류한 박민성이 보여줄 존재감 역시 기대를 모은다.
이어 러시아 발레단 ‘발레 뤼스’를 대표하는 ‘수석 디자이너’ 브누아 역에는 강정우, 박정원, 유현석이 캐스팅되었다. 브누아는 디아길레프와의 막역한 친구이자 믿음직스러운 파트너로 ‘발레 뤼스’의 많은 작품들을 완성시킨 인물이다. 섬세하고 탄탄한 연기로 사랑을 받는 강정우, 박정원, 유현석은 디아길레프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춤의 신’이라고 불린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 역에는 우원과 정민찬이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우원과 정민찬은 국립발레단 무용수로 활동했던 발레리노 출신으로 그 누구보다 밝게 빛났던 무용수의 모습을 수준 높게 재현할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 음악의 ‘차르’라 불리는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역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최호승과 ‘베어 더 뮤지컬’로 주목받는 신예 김지훈이 이름을 올려 다른 매력의 스트라빈스키를 보여줄 예정이다.
문화 예술이 가장 호화롭고 번영했던 프랑스 파리의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쇼플레이의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는 러시아 발레단 ‘발레 뤼스’를 대표하는 세 명의 인물 니진스키, 디아길레프, 스트라빈스키의 이야기를 각각 무대화해 하나의 사건을 각 인물의 시점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세 개의 다른 공연이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마치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 이어지는 스토리가 매력 포인트로 다가올 예정이다.
또한, 쇼플레이는 내년 2월 개막하는 뮤지컬 ‘디아길레프’에 이어 내년 5월 24일,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뮤지컬 ‘니진스키’가 재연으로 돌아온다고 예고했다.
한편, 뮤지컬 ‘디아길레프’는 내년 2월 23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2021.10.05 / 조회 6,381
-
뮤지컬 ‘트레이스 유’ 최재웅, 김종구, 김경수, 이율, 박규원, 이해준, 양지원, 강상준 출연
오는 9월 돌아오는 뮤지컬 '트레이스 유'가 8인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작은 락 클럽 ‘드바이’를 배경으로, 메인 보컬인 본하와 클럽을 운영하며 드바이를 지키는 기타리스트이자 전 보컬인 우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매일 클럽을 찾아오는 한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긴 본하는 여성에게 만나자는 쪽지를 남기지만 여자는 오지 않고, 떠나간 여인을 잊지 못한 본하는 결국 약물에 손을 대며 우빈과 갈등을 빚는다.
세상에 불만을 가지며 때로는 까칠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우빈 역에 최재웅, 김종구, 김경수, 이율이 캐스팅됐다.
초연에서 우빈으로 활약했던 최재웅이 다시 한번 '트레이스 유' 무대에 오른다. 그는 최근 연극 '일리아드', '아마데우스', 뮤지컬 '펀홈', '그날들' 등에서 탁월한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킨 그가 다시 보여줄 우빈의 모습이 기대된다. 연극 '일리아드', 뮤지컬 '광주'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마니아 층의 큰 지지를 받는 김종구는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는 작품에 함께 하게 되어 긴장되고 설렌다. 즐거운 무대를 만들겠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경수는 뮤지컬 '검은 사제들', '스모크' 등 작품마다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과 시원한 보컬을 보여주는 배우인 만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우빈 역시 그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로 표현해 줄 것이 기대된다. '트레이스 유'에서 우빈과 본하 역을 모두 선보인바 있는 배우 이율도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세상에 버림받고 자란 저항의 상징, 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본하 역에는 박규원, 이해준, 양지원, 강상준이 출연한다.
지난 '트레이스 유'에서 본하의 복잡한 내면을 보여준 박규원은 “꼭 다시 한번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출연하게 되어 기쁘다. 좋은 선후배들과 함께해서 더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블랙메리포핀스'와 '알앤제이' 등에서 활약한 이해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라이브 밴드의 강렬한 락 사운드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인상적인 무대를 선사해 회전문 관객을 탄생시킨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이번 시즌 컴백을 앞두고 새로운 곡을 추가할 예정이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9월 8일부터 11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선데이 제공
2021.07.15 / 조회 6,619
-
뮤지컬 ‘광주’ 다시 무대에…민우혁·신우(B1A4)·민영기·김종구·장은아·이봄소리·최대철 등 출연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 뮤지컬 '광주'가 오는 4월 LG아트센터에서 재공연 소식을 알렸다.
뮤지컬 '광주'는 지난 2020년 초연 당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대상, 앙상블상, 안무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창작 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각 등장인물의 서사는 물론 스토리와 넘버를 대폭 보강했다고. 특히 이번 시즌에는 지난 초연의 영광을 재현할 민우혁, 민영기, 장은아, 이봄소리, 박시원을 비롯한 23인의 오리지널 캐스트와 작품의 신선함을 자아낼 9인의 뉴캐스트가 함께한다.
뉴캐스트는 뮤지컬 ‘햄릿’, ‘삼총사’, ‘체스’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진 신우(B1A4), 뮤지컬 ‘팬레터’, ‘랭보’, ‘로빈’의 김종구,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왔다! 장보리’와 뮤지컬 ‘영웅본색’, ‘위대한 캣츠비’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최대철, 뮤지컬 ‘그날들’, ‘헤드윅’의 임진아, 뮤지컬 ‘팬레터’, ‘미아파밀리아’등에서 활약한 안창용 등 9인의 배우가 합류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자 시민들의 틈에 잠입해 혼란을 야기하려 하는 특수부대 편의대원 박한수 역에는 민우혁과 B1A4의 신우가 캐스팅됐다. 박한수는 윤이건과 문수경 등 광주를 지키고 있는 여러 사람을 만나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을 당하고 연행되는 참상을 목격하며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인물이다.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자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 야학교사 윤이건 역에는 민영기와 김종구가 출연하며, 황사음악사를 운영하는 교사이자 정 많고 사려 깊게 학생들과 시민군을 돌보는 정화인 역에는 장은아가, 자신의 신념에 투철한 야학교사인 문수경 역에는 이봄소리와 최지혜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어 505특무대장으로 편의대원을 지휘하는 허인구 역은 박시원과 최대철이, 천주교 사제인 오활사제 역은 이동준이 맡는다. 넉살 좋고 풍자적이며 친화력을 갖춘 거리천사 역은 임진아가, 시민군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이기백 역은 안창용이 출연한다.
이성적으로 사태를 파악하려는 시민군 김창석 역에는 김태문이, 신문배달을 하는 야학생 장삼년 역에는 문성일이, 중국집 배달원 오용수 역에는 문남권이 각각의 캐릭터로 분할 예정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정한 주인공 광주 시민 역으로는 송상훈, 문경초, 이종영, 박선영, 김은주, 강하나, 허순미, 김민정, 서은지, 임상희가 이름을 올렸다. 5·18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변질시키기 위해 시위대 사이에 잠입하는 편의대원 역에는 백시호, 김윤하, 전우태, 박병훈, 김민수, 안준혁, 김한결이 출연한다.
뮤지컬 '광주'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기록된 5·18민주화운동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광주문화재단의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광주문화재단은 민주주의 상징곡으로 자리잡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을 제작, 다년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대표 공연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전남대에 재학 중이던 김종률이 작곡하고, 故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를 기반으로 창작된 곡으로,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날 전남도청에서 숨진 윤상원과 그와 뜻을 같이했지만 먼저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5·18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곡이 된 ‘님을 위한 행진곡’은 시민단체, 노동단체, 학생운동단체 등에서 널리 불렸으며, 홍콩·대만·중국·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현지어로 번역되어 불릴 만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곡으로 꼽힌다.
'광주'는 패럴림픽 폐막식 연출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고선웅을 필두로, 오페라 ‘1945’ 등을 작곡한 최우정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힘을 합쳤다. 이외에도 예술감독 유희성, 음악감독 이성준, 안무감독 신선호, 무대디자이너 김종석, 음향디자이너 권지휘, 조명디자이너 백시원 등이 참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 광주문화재단과 라이브(주)가 주관, 라이브㈜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 제작하는 뮤지컬 '광주'는 오는 4월 13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라이브(주) 제공
2021.03.11 / 조회 7,151
-
뮤지컬 ‘그라피티’ 어떤 작품?…15억원에 낙찰된 자신의 작품 셀프 파쇄한 뱅크시 일화 모티브
최근 영국의 한 주택가 외벽에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한 할머니가 재채기 하는 모습이 그려진 벽화가 뱅크시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이처럼 전 세계의 도시의 거리와 벽에 그라피티나 풍자화를 남기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이다. 그는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뱅크시는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작품을 만들고 사라지는 통에 자신의 SNS에 작품을 공개하며 본인 인증을 하고 나서야 그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뱅크시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뮤지컬 ‘그라피티’가 지난 23일 개막해 관객들과 만나는 중이다. 뱅크시의 일화가 어떻게 뮤지컬로 재탄생했는지 소개한다.
뮤지컬 ‘그라피티’는 2018년 10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 파운드(약 15억 4,000만 원)에 낙찰된 ‘풍선과 소녀’를 경매 종료 직후 셀프 파쇄한 일화 등 ‘뱅크시’의 일화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어 창작되었다.
이 작품을 집필한 김홍기 작가는 “뱅크시는 세계적인 스타인데 익명으로 활동한다는 점”, “담백하면서 위트있고 폐부를 찌르는 강렬함을 지닌 작품 세계”를 뱅크시를 소재화한 이유로 꼽았다.
또한 작품의 모티브가 된 소더비 경매장에서의 일화에 대해 ”뱅크시라하면, 역시 2018년 소더비 경매장에서의 소동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뱅크시가 딱히 돈 걱정은 안 하고 살겠지만, 정말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15억을 태워버릴 부자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세상에 15억을 기부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순전히 퍼포먼스와 메시지를 위해서 그 정도 돈을 날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이 해프닝을 통해서 뱅크시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사라졌지요”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2019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에 선정되어 테이블 리딩과 올 초 쇼케이스 등 개발 과정을 거쳤다.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어 1년여간의 준비 끝에 뮤지컬 '그라피티'로 작품명을 바꾸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기행을 일삼는 뱅크시 일화가 뮤지컬로 재탄생되면서 어떤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는지 작품 리딩 단계부터 함께한 추정화 연출과 창작들, 배우들에게 서면 인터뷰를 통해 물었다.
Q. 연출님은 리딩 단계에서부터 이 작품과 함께 하셨는데요. 뱅크시 일화를 어떻게 뮤지컬 ‘그라피티’로 풀어냈는지 궁금합니다.
추정화 연출 초창기에 김홍기 작가님께서 쓰신 '뱅크시'라는 작품에는 뱅크시의 실제 에피소드와 그의 그림을 다룬 장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연을 위한 무대화를 거치며 그가 남긴 말들은 쓰되 실제 그의 그림은 쓰지않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수정이 필요했죠.
‘뱅크시 그림’에 한정되지 않고 그라피티라는 큰 틀로 더욱 확장하고 싶어 제목과 인물 등 수정을 거친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하여 저는 얼굴 없는 아티스트 뱅크시를 모티브로 한 ‘나비스’라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를 만들었고, 또 런던이 아니라 가상의 도시 에덴(EDDEN)이란 곳으로 장소를 바꾸고 상상했습니다. 또 나비스와 함께 클라인과 타일러가 등장합니다.
클라인과 타일러는 부자지간입니다. 클라인은 에덴이란 도시의 절대 권력자이고, 이 권력은 대대로 세습되죠. 그런데 여기서 그의 아들 타일러가 반기를 듭니다.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자리에 서느라 자신은 단 번도 제대로 싸워보지 못했다는 거죠. 실의에 빠진 어느 날, 나비스가 에덴의 도시 외곽 킹스퍼드에 남긴 '날개 찢긴 파리'라는 작품을 보고 타일러가 나비스를 동경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Q. 이번에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어려운 점이라고 한다면 사실 ‘그라피티’라는 작품의 제목 그대로 한 장면 정도는 실제 그라피티를 무대 위에서 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극장 규칙상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없고, 게다가 스프레이는 인체에 유해하여 관객 여러분 앞에서 바로 실현할 수가 없었죠. 무대 위에서 실제 그라피티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어려움이자 가장 큰 아쉬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그라피티를 무대 위에서 선보여야할지 고민이 있었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실현하지 못했는데, 만약 기회가 되어 다음에 다시 이 공연이 올라간다면 뜻이 맞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분과 협업을 통해 작품을 구성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라피티는 에어스프레이로 진행을 하고 때론 영상으로, 때론 조명으로 그라피티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Q. 작품의 색깔을 결정지을 ‘그라피티’만의 음악이 궁금합니다.
허수현 작곡•음악감독 작품에서 발산되는 에너지, 그라피티 작가들이 발산하는 에너지와 각 인물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데 힘쓰고자, 락음악을 중심으로 스윙과 클래식한 음악 기법을 도입해 음악적으로 풍요롭게 구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Q. 이 작품 론칭 당시 역동적인 안무가 돋보이는 작품이 될 거라고 예고하셨는데요. 안무적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을 알려주세요.
김병진 안무감독 뮤지컬 ‘그라피티’는 자유분방한 그라피티 작가들이 등장하고 음악 또한 매우 역동적인 작품입니다. 처음 대본을 보고, 음악을 듣고 그라피티가 가지고 있는 강렬하고 다양한 색감을 장면마다 움직임의 에너지로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위트와 아이러니가 함께 묻어나길 원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 작품의 오프닝 곡인 ‘역습’이라는 넘버가 그 예라 볼 수 있습니다. 도시는 부조리가 가득한 회색빛 분위기를 내뿜지만 뉴스에는 좋은 기삿거리만 흘러나오고 있죠. 여기에 배우들은 스산한 합창을 부르며 음악 느낌과는 조금 다른 아이러니한 움직임들로 오프닝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역습’은 그라피티 작가들의 넘버로, 거리 문화인 그라피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트릿 댄스를 기반으로 작가들의 상황을 표현해보았습니다.
Q. 각자 맡은 인물의 내·외적 부분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비스 역 김종구 무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름이 ‘나비스’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인물이며 그의 의미 있는 저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도 제도라는 큰 굴레 안에서 작은 소시민이기도 합니다. 다만 다른 점은 저항한다는 점이겠죠. 비록 작은 날갯짓이라 할지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나비스라는 평범하지만 그 속에 품고 있는 단단한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타일러 역 홍승안 무대 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타일러’의 지난 시간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동안 그가 견뎌내며 살았던 시간들, 여러가지 고통들을 어떻게 하면 관객들의 마음에 닿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클라인 역 윤석원 저만의 영업 비밀입니다. 제가 글로 설명 드리는 것 보단 무대 위에서 에덴시 최고의 권력자 ‘클라인’을 직접 만나 보시는 것이 공연을 재밌게 즐기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공연을 보고나면 에덴시 최고의 섹시가이 ‘클라인’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실 수 없을 겁니다. (웃음)
뮤지컬 '그라피티'는 내년 1월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그라피티'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우리별이야기 제공
2020.12.29 / 조회 6,717
-
뮤지컬 ‘그라피티’ 캐릭터 포스터 공개…오늘(9일) 오후 2시 티켓오픈
창작 뮤지컬 '그라피티'(제작: 공연제작사 ‘우리별이야기’)가 금일(9일) 공식 티켓오픈을 앞두고 주요 캐릭터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뮤지컬 '그라피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20년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작품이다. 공연제작사 라이브(주)가 주관하는 ‘2019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사업’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 리딩 쇼케이스 이후 1년 여간의 준비 끝에 무대에 오르게 됐다.
세상의 아이러니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뮤지컬 '그라피티'는 나비스 역에 김종구, 타일러 역에 홍승안, 클라인 역에 윤석원, 그라피티 아티스트 역에는 류지한(퍼플), 김도현(골드), 신은총(실버), 이진우(그린), 이지연(레드)이 함께한다.
흑백의 대비를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이번 캐릭터 포스터는 각각 나비스, 타일러, 클라인으로 분한 김종구, 홍승안, 윤석원 세 배우가 어둠 가운데 한줄기 빛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로지 조명만을 사용해 독보적인 분위기를 완성해낸 3인의 배우들은 사진 작가의 큐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무섭게 집중하며 현장 분위기를 압도시키기도 했다고.
뮤지컬 '그라피티'는 금일(9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공식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조기예매 할인(20%), 재관람 할인(30%), 학생할인(30%) 등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며, 12월 13일(일)까지 예매를 완료한 유료 예매자 전원에게는 공연 기간에 따라 오리지널 티켓 4종 SET(12/23~12/27 공연), 2021 그라피티 패브릭 달력(12/29~1/3 공연)을 증정한다.
뮤지컬 '그라피티'는 2020년 12월 23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우리별이야기 제공
2020.12.09 / 조회 4,047
-
창작뮤지컬 신작 '그라피티' 캐스팅 공개...김종구, 홍승안, 윤석원 등 출연
▲ 김종구
오는 12월 23일 개막을 앞둔 창작뮤지컬 신작 ‘그라피티’(제작: 공연제작사 ‘우리별이야기’)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김종구, 홍승안, 윤석원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뮤지컬 ‘그라피티’는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 칭하는 그라피티 예술가 뱅크시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20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내달 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나비스 역 김종구, 타일러 역 홍승안, 클라인 역 윤석원이 출연하고, 류지한, 김도현, 신은총, 이진우, 이지연 등 5명의 앙상블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록을 기반으로 한 중독성 있는 넘버와 ‘칼군무’를 선보인다.
전세계를 떠돌며 작품활동을 펼치는 정체불명의 그라피티 예술가 나비스 역은 '팬레터', '비스티'의 김종구가 연기한다. 나비스는 스릴을 즐기는 범법자인지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혁명의 예술가인지 불분명한 인물이다.
▲ 홍승안
겉으로는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유약한 아들 행세를 하지만 밤이 되면 거리를 누비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을 돕는 '메디치’로 활동하는 타일러 역에는 '베어 더 뮤지컬', '알앤제이'의 홍승안이 낙점됐다.
이와 함께 '여신님이 보고계셔', '명동 로망스'의 윤석원이 에덴시의 시장이자 세계적인 기업가로 돈과 권력을 모두 쥐었지만 유일한 후계자인 아들 타일러의 유약함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클라인 역으로 분한다. 클라인은 나비스의 작품이 큰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작품을 마음대로 벽에서 떼어내 경매로 팔아 넘길 계획을 세우며 갈등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 윤석원
앙상블로는 뮤지컬배우이자 안무가로 활약하고 있는 류지한과 뮤지컬 ‘드라큘라’, ‘지킬앤하이드’ 등 굵직한 작품에서 실력을 쌓아온 김도현, 뮤지컬 ‘백범’ 등에 출연한 신은총, 올해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데뷔한 신인 이진우, 올해 알앤디웍스 스튜디오(R&D WORKS STUDIO) 단원에 이름을 올린 신예 이지연 등 5명의 배우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각 퍼플, 골드, 실버, 그린, 레드라는 닉네임을 가진 그라피티 아티스트 역할을 중심으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각자의 개성있는 캐릭터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뮤지컬 '그라피티' 제작사 '우리별이야기’는 금일 캐스팅과 함께 각 캐릭터의 특징과 색을 담아낸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에서 배우들은 직접 창작진과 논의 끝에 선정한 각 캐릭터의 고유 컬러와 함께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했다.
뮤지컬 ‘그라피티’는 오는 12월 12일 아르코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하며, 12월 8일(화) 아르코예술극장 선예매를 시작으로 12월 9일(수) 인터파크 티켓에서 공식 티켓오픈이 진행된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류지한, 김도현, 이지연, 이진우, 신은총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우리별이야기 제공
2020.11.27 / 조회 5,160
-
EMK엔터, 웹뮤지컬 ‘킬러파티’ 양준모·신영숙·알리·김종구·함연지 등 캐스팅 공개
EMK엔터테인먼트(이하 EMK엔터, 대표 김지원)가 웹뮤지컬 '킬러파티'의 공식 포스터와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웹뮤지컬 '킬러파티'는 무대에 올려진 작품을 단순히 영상화한 작업이 아닌, 뮤지컬 장르를 새로운 플랫폼과 컨셉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영상 컨텐츠이다. 웹뮤지컬 '킬러파티'는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B급 감성의 스토리를 환상적인 음악을 통해 담아냈다. 양수리의 한 저택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킬러파티'는 총 10명의 캐릭터가 등장해 이를 풀기 위한 9개의 에피소드와 가창력을 돋보일 수 있는 총 19 개의 넘버로 구성되어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레베카' 등 흥행작들의 작품 선정부터 시작해 EMK뮤지컬컴퍼니를 업계 선두 자리로 이끌어온 김지원 프로듀서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공연계 불황의 돌파구를 찾아 가던 중 '마타하리'와 '웃는남자'를 편곡하고 '뷰티풀' OST 로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와 함께 웹 컨텐츠를 기획하게 됐고, 미국과 한국 버전으로 각각 제작하게 되었다.
EMK엔터는 웹뮤지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대극장과 소극장을 넘나들며 실력과 가창력을 갖춘 뮤지컬 배우 양준모, 신영숙, 알리, 김종구, 리사, 함연지, 에녹, 김소향, 조형균, 배두훈을 캐스팅했다.
'킬러파티'에 합류한 개성 넘치는 배우들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극의 구성과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기존 뮤지컬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숨은 매력을 발휘했으며. 제이슨 하울랜드의 중독성 강한 고난이도의 뮤지컬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번 한국판 '킬러파티'에는 영화 '데드풀' 외 다수의 외국 영화들을 번역한 황석희 번역가, 한국어가사 및 각색에 박인선, 비디오 디렉터 건(GUN, by 골든브라더), 음악감독 이범재, 안무가 유회웅 등 실력있는 창작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됐다.
창작진과 배우는 비대면 시대에 도래한 뮤지컬 시장에 웹뮤지컬이라는 도전과 시도를 공감하여 모두 러닝 개런티로 참여하였다. '킬러파티'는 뮤지컬 컨텐츠의 다양화뿐만 아니라 공연 제작 구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작 방식을 제시하였다.
명랑 미스터리 웹뮤지컬 '킬러파티'는 국내 최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꼽히는 샌드박스가 배급을 맡았다. '킬러파티' 9개의 에피소드는 TV와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맘껏 즐길 수 있다.
'킬러파티'는 오는 10월 29일에 공식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며, 11월 20일부터 케이블 채널 방영을 시작으로 IPTV, OTT 등 각종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킬러파티'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EE.(Enjoy EMK-Ent /@enjoy_emken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6 / 조회 7,057
-
‘팬레터’ 케이뮤지컬온에어(K-MUSICAL ON AIR) 뮤지컬로 선정…공연 실황 녹화 중계
뮤지컬 ‘팬레터’가 네이버 TV와 V LIVE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뮤지컬 ‘팬레터’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연이어 취소되고 있는 뮤지컬과 공연들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가 개설한 케이뮤지컬온에어(K-MUSICAL ON AIR)의 뮤지컬로 선정되어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뮤지컬 ‘팬레터’ 공연 중계는 2017년 동숭아트센터에서 김종구, 문태유, 소정화, 정민, 양승리, 이승현, 권동호 등의 출연진이 공연한 무대 실황을 녹화 방영하며, 뮤지컬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열연을 답답한 마스크 없이 집에서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실황을 감상하기에 앞서 두 주인공 김종구와 문태유의 공연 소개 인터뷰도 선보인다.
뮤지컬 ‘팬레터’는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인 이상과 김유정의 에피소드를 모티브 삼아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 뮤지컬이다. 또 실존했던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티브로 문학을 사랑하고 열망했던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를 등장시켜 당대의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한국관광공사 케이뮤지컬온에어(K-MUSICAL ON AIR)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4일간 오후 8시에 네이버 TV와 V LIVE를 통해 뮤지컬 ‘팬레터’ 등 국내의 인기 뮤지컬을 방영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라이브 제공
2020.08.28 / 조회 5,948
-
8월 개막 뮤지컬 ‘비스티’ 김종구, 정동화, 정민, 박규원 등 캐스팅
뮤지컬 ‘비스티’가 오는 8월 돌아온다.
뮤지컬 ‘비스티’는 윤계상, 하정우가 출연했던 영화 ‘비스티 보이즈’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원작 영화와는 호스트바라는 배경만 같을 뿐 캐릭터와 스토리는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극으로 청담동의 유명한 호스트바 ‘개츠비’에서 제각기 인물들이 자신의 욕망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비스티’의 이재현 역에는 김종구, 정동화가 김주노 역에는 정민, 박규원이 알렉스 역에는 조풍래, 안창용, 손유동, 이승우 역에는 구준모, 홍승안, 조훈이 강민혁 역에는 박정원, 송광일, 박준휘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비스티'는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출처: 비스티 공식 SNS
2020.07.20 / 조회 6,912
-
뮤지컬 ‘로빈’ 김종구, 정상윤 등 프로필 컷 공개…오는 21일 프리뷰 티켓 오픈
오는 3월 개막을 앞둔 창작 뮤지컬 ‘로빈’이 프로필 컷을 공개했다.
뮤지컬 '로빈'은 지난 2019년 KT&G 상상마당 창작극 지원사업 ‘제3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에서 40:1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었다. 서로에게 서툴렀던 아빠와 딸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과정을 따스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뮤지컬 ‘니진스키’와 ‘용의자 X의 헌신’의 연출을 맡은 정태영,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와 ‘어쩌면 해피엔딩’의 음악감독을 맡은 주소연을 포함한 베테랑 스태프가 참여한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김대종, 김종구, 정상윤은 유능한 과학자이지만 딸과의 교감에는 서툰 아빠 로빈으로 변신했다. 임찬민, 최미소는 폐쇄된 우주에 답답함을 느끼며 지구로 돌아가길 꿈꾸는 아이 루나로, 박정원, 최석진, 유현석은 똑똑하고 야무지지만 충전이 필요한 구식로봇이자 로빈과 루나 사이의 중재자 레온으로 변신했다.
뮤지컬 ‘로빈’은 오는 3월 10일부터 5월 17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로빈'의 프리뷰 티켓이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등을 통해 3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 뮤지컬 '로빈'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2020.01.20 / 조회 4,903
-
뮤지컬 ‘로빈’ 김대종, 김종구, 정상윤 등 캐스팅
창작 뮤지컬 ‘로빈’이 오는 내년 3월 개막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뮤지컬 '로빈'의 주인공으로 유능한 과학자이지만 딸과의 교감에는 서툰 주인공 로빈 역에는 김대종, 김종구, 정상윤이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영웅본색’과 ‘프랑켄슈타인’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대종과 뮤지컬 ‘팬레터’와 ‘니진스키’ 등에서 섬세한 연기로 마니아 층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종구, 그리고 뮤지컬 ‘랭보’와 영화 ‘겨울왕국’에서 ‘크리스토프’역의 더빙을 맡으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정상윤이 각자 다른 매력으로 ‘로빈’을 연기할 예정이다.
이어 로빈의 딸로, 10년째 우주 벙커에서 살며 답답함을 느끼지만 지구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낯선 아이 루나 역에는 임찬민과 최미소가 캐스팅되었다. 임찬민은 뮤지컬 ‘해적’, ‘신흥무관학교’, ‘앤’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최미소는 CJ 2018 스테이지업 ‘로빈’의 리딩공연에서 루나 역으로 이미 한 차례 무대에 섰다.
똑똑하고 야무지지만, 충전이 필요한 구식 로봇이며 로빈과 루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레온 역에는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작품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박정원, 최석진, 유현석이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로빈’은 KT&G 상상마당 창작극 지원사업 ‘제3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에서 40:1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작품으로, 서로에게 서툴렀던 아빠와 딸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과정을 그렸다. 휴머니즘이 담긴 따스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로빈’은 뮤지컬 ‘니진스키’와 ‘용의자 X의 헌신’의 연출을 맡은 정태영과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와 ‘어쩌면 해피엔딩’의 음악감독을 맡은 주소연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뮤지컬 ‘로빈’은 오는 2020년 3월 10일부터 5월 17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2019.12.24 / 조회 4,595
-
창작 뮤지컬 신작 ‘미스트’ 김종구·정민·정원영·안재영·손유동 등 캐스팅
창작 뮤지컬 신작 '미스트: 안개 속, 은밀한 인연'가 내년 1월 개막한다.
뮤지컬 '미스트'는 2016년 ‘아르코-한예종 뮤지컬창작아카데미(AKAMA)’ 쇼케이스 최종 선정작이다. 아르코-한예종 뮤지컬창작아카데미는 뮤지컬 창작 인력의 체계적인 지원 및 육성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과 연계하여 우수 작품을 무대 작품화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작품은 '조선귀족'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으며, 수정 보완 과정을 거쳐 2020년 1월 '미스트'로 관객들 앞에 정식 공연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뮤지컬 '미스트'는 지도에서 조선도 대한제국도 사라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1910년 8월 29일 제3대 통감 데라우치와 내각 총리 대신 이완용 사이에 이루어진 한일병합조약에는 황제의 비준 절차가 빠져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해 만들어졌다. 일급 조선귀족의 자제 김우영과 나혜인이 동경 유학에서 돌아와 경성의 ‘마루비루’에서 아키라와 이선을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네 사람의 은밀한 인연은 깊은 안개로 뒤덮인 시대에 그들의 운명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미스트'는 작품 개막 소식과 함께 창작 초연에 함께할 캐스팅을 공개했다.
아키라 역에는 무대 위에서 섬세한 연기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종구와 자신만의 색깔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정민이 캐스팅 되었다. 김우영 역에는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해 온 정원영과 뮤지컬과 연극에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안재영과 손유동이 캐스팅됐다.
나혜인 역에는 탄탄한 작품 이력을 쌓아가고 있는 최연우와 김려원이 캐스팅 되었다. 이선 역에는 뮤지컬 '최후진술', 연극 '언체인' 등에 출연한 최석진, 뮤지컬 '해적', '랭보', '난설' 등에서 활약한 백기범이 참여한다.
뮤지컬 '미스트'는 오는 12월 16일 프리뷰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공연은 2020년 1월 18일 대학로 TOM 1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더웨이브 제공
2019.12.09 / 조회 5,067
-
세 번째 시즌, 뮤지컬 ‘팬레터’ “익숙함과 새로움에서 오는 디테일을 찾으려고 했다”
“선생님도 혹시 문학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나도 누군가의 편지 글 하나에도 구원을 받기도 하지.”
2015년 초연 이후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팬레터’가 2년 만에 3번째 시즌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번 시즌은 초연 멤버들과 새로운 캐스트까지 함께해 개막 전부터 주목받았다.
1930년대 문인들의 세계를 다룬 뮤지컬 ‘팬레터’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29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이날 뮤지컬 ‘팬레터’는 오프닝 곡인 재즈풍의 ‘유고집’을 시작으로 1막과 2막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40분여 동안 선보였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에 실제로 일어난 당대를 풍미한 이상과 김유정의 에피소드에서 모티브를 얻어 구성되었다. 작품은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업실을 배경으로 문인들의 삶과 고민,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을 아름다운 대사와 노랫말로 표현했다.
이날 당대 최고의 천재적인 소설가 김해진 역에 김종구, 김재범, 김경수가, 김해진의 팬으로 해진과 팬레터를 주고받은 정세훈 역에 문성일, 백형훈, 이용규가 번갈아 나와 시연했다. 이들은 그들의 심경을 보여주는 대사와 넘버로 작품에 몰입했으며, 7인회 멤버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참여하는 김해진 역의 김경수는 “작품의 모티브가 된 김유정이라는 소설가에 대해서 기본적인 전사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지만 작품에 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대본에 나와 있는 김해진이라는 인물이다. 그가 처음에 등장해서 마지막 곡을 부르기까지 어떻게 김해진을 표현을 해야 할까를 신경 썼다. 다행히도 삼연이기때문에 초·재연부터 참여한 김종구와 이규형 배우를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이번에 저와 처음으로 참여하는 김재범 배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초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김환태 역으로 무대에서 서는 권동호는 “작품에 계속해서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만 나오면 관객들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 환기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 역할에서 할 수 있는 것들로 많이 웃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으며, 김수남 역의 이승현은 “수남을 비롯한 7인회가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해야 할 것은 문학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인만의 감수성을 지켜내는 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아름다운 글을 쓰고 있었던 문인들이 그 시대에 있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감정적으로 배우로서 가장 몰입이 되는 장면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정세훈 역의 문성일은 “작품 시작할 때부터 극 속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세훈으로서 도화선이 되는 장면은 세훈이 과거로 들어가서 부르는 넘버인 ‘아무도 모른다’장면이다. 거기서 세훈의 서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제일 집중이 되는 것 같다. 문학의 꿈을 가진 세훈이 시대적 배경에서, 가정 안에서 억압받는 그의 심경이 잘 담긴 장면이다. 배우로서도 '이 세상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알아주고 질문해주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초연부터 히카루 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소정화는 “히카루 역은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존재이고,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매 순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기존 것을 지키면서 새로움을 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였다.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히어라는 “본 공연에서는 아직 페어 별로 다 만나지는 않았지만 연습 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많았다. 초연부터 삼연까지 하면서 익숙함도 있지만 새로운 페어를 만나면서 그들이 주는 새로운 영향과 에너지가 있었다. 서로 맞춰 가는 과정에서 배우들에게 유연함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팬레터'는 내년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팬레터'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12.02 / 조회 6,064
-
뮤지컬 ‘팬레터’ 김재범·김경수·김종구·이규형 등 캐릭터 컷 공개
지난 7일 첫 티켓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된 뮤지컬 '팬레터'(제작:라이브㈜)가 캐릭터 컷 20종을 공개했다.
공개된 캐릭터 컷에는 1930년대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배우들은 캐릭터 촬영을 위하여 이른 새벽부터 제작된 명일일보 신문사 세트 앞에서 실제 공연 의상을 입고 나섰다.
당대 최고의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을 연기하는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은 공개된 사진 속 각자 다른 곳을 응시하며 누군가를 떠올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섬세하고 여린 감정과 동시에 어딘가 느껴지는 아련함과 처연함은 그저 사랑에 빠진 한 남자 김해진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서 공개된 사진 속 이용규, 백형훈, 문성일, 윤소호는 편지와 책을 꼭 곁에 두고, 반짝이는 눈으로 문학에 대한 가득 찬 애정을 드러냈다. 행복한 미소와 설렘이 느껴지는 이들의 표정은 시와 소설에 푹 빠져 있는 작가지망생 정세훈을 표현해냈다.
비밀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 역의 소정화, 김히어라, 김수연은 극중 등장하는 세가지 의상을 번갈아 촬영하며 의상마다 다른 분위기를 표현해내 신비스러운 캐릭터 히카루로 분했다.
천재시인 이상을 모티브로 쓰인 모더니스트 이윤 역의 박정표, 정민, 김지휘는 진중한 시선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또한 명일일보의 학예부장이자 칠인회 창단 멤버인 이태준 역의 양승리와 임별은 나비넥타이와 금테 안경을 쓴 모던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윤의 절친한 친구인 시인 ‘김수남’역의 이승현과 장민수는 교정을 보는 듯 작업에 열중해 있는 모습과 함께 미소를 띤 채 여유 있는 자태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환태 역의 권동호, 안창용은 다소 냉철한 표정 연기로 김해진을 아끼는 엘리트 평론가의 모습을 드러냈다.
'팬레터'는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에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실존 인물인 이상과 김유정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와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델로 한 문학을 사랑하고 열망했던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를 등장시켜 모던했던 당대 시대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표현했다.
뮤지컬 '팬레터' 는 오는 10월22일 2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공연은 11월 7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팬레터'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라이브 제공
2019.10.15 / 조회 8,446
-
‘팬레터’ 뉴캐스트 김재범·김경수·이용규·백형훈·윤소호·김수연 등 전 배역 캐스팅 공개
▲ (첫 번째 좌측부터)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
▲ (두 번째 좌측부터) 이용규, 백형훈, 문성일, 윤소호
▲ (세 번째 좌측부터) 소정화, 김히어라, 김수연
▲ (네 번째 좌측부터) 정민, 김지휘, 양승리, 임별
▲ (다섯 번째 좌측부터) 이승현, 장민수, 권동호, 안창용
뮤지컬 '팬레터'(제작:라이브㈜)가 오는 11월 7일 개막을 예고하며 전 배역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팬레터'는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시즌1)’에 선정으로 개발되었고, 2016년도 초연부터 탄탄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입증하며 이번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1930년대 경성, 당대 최고의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팬레터'에서 당대 최고의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에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이 캐스팅되었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인물로 뮤지컬 '팬레터'의 초연부터 전 시즌 열연해온 김종구와 이규형이 김해진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한 김재범과 김경수가 새롭게 합류한다.
문인들을 좋아하고 시와 소설에 푹 빠져 있는 작가지망생 정세훈 역에는 이용규, 백형훈, 문성일, 윤소호가 이름을 올렸다. 문학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차 있는 그는 동경하는 작가 김해진에게 보낸 팬레터를 계기로 칠인회라는 문인모임에 들어가며 극을 이끌게 된다. 초ㆍ재연과 함께 흥행신화를 이뤄온 문성일이 다시 한번 정세훈을 연기한다. 이용규, 백형훈, 윤소호가 새로운 정세훈을 맡아 올 겨울, 관객들의 곁을 찾는다.
문학에 대한 욕심과 소유욕이 강한 여성으로 비밀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 역에 소정화, 김히어라, 김수연이 열연할 예정이다. 초연부터 전 시즌 극을 이끌어온 소정화와 김히어라가 한번 더 신비하고 매혹적인 히카루로 분한다. 또한 떠오르는 신예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수연이 합류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팬레터'의 문학적 감성을 이끄는 칠인회의 캐스팅도 주목할만 하다. 시인이자 소설가로 칠인회를 꾸리는 이윤 역으로 박정표, 정민, 김지휘가 참여한다.
명일일보 학예부장이자 소설가이자 칠인회 창단 멤버 이태준 역에 양승리, 임별이. 또 다른 칠인회 멤버로 이윤의 절친한 친구인 시인 김수남 역은 이승현, 장민수가. 해진을 아끼는 엘리트 평론가로 냉철한 면이 있는 김환태 역에는 권동호, 안창용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팬레터'는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인 이상과 김유정의 에피소드를 모티브 삼아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또한 실존했던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델로 문학을 사랑하고 열망했던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를 등장시켜 당대의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재현한다.
뮤지컬 '팬레터'는 11월 7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라이브, 더 뮤지컬, 플레이디비 DB
2019.09.24 / 조회 6,786
-
뮤지컬 ‘랭보’ 연습…랭보와 베를렌느의 로맨스는 드러내고, 작품의 농도 더 짙어졌다
“인생은 불행이다. 쉴 틈 없는 불행의 연속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곳에 존재하는 것일까?”
19세기 후반 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 아르띄르 랭보 삶의 여정을 따라가는 뮤지컬 ‘랭보’가 초연의 성공에 힘입어 오는 9월 빠르게 돌아온다. 뮤지컬 ‘랭보’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23일 개막을 이 주 정도 앞두고 치열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뮤지컬 ‘랭보’는 시인의 왕이라 불리는 베를렌느와 랭보의 어릴 적 친구 들라에가 랭보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그들 기억 속 랭보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시인 랭보와 베를렌느 두 시인의 대표작을 토대로 대사와 뮤지컬 넘버를 구성한 것이 특징으로 감미로운 선율을 만난 두 시인의 시들이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날 정동화, 김종구, 백기범 페어는 60여 분간 작품의 프롤로그부터 중반부까지 선보였다. 랭보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시를 찾기 위해 들라에가 베를렌느에게 아프리카로 갈 것을 제안하며 시작되는 이 공연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소년 랭보는 시인이 되기 위해 많은 작가들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답장을 받지 못한다. 그런 그를 절대적으로 지지해주는 들라에가 소개해준 베를렌느의 시를 보고 랭보는 그에게 편지를 쓴다. 랭보의 시를 보고 마음을 뺏긴 베를렌느는 랭보에게 답장을 보내 둘은 파리에서 만난다.
성종완 연출은 “초연 때 관객들이 너무 큰 사랑을 주셨다. 더 나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결말이 좀 느슨한 부분이 있어서 약간의 수정을 했다. 내용적으로 빠진 것은 없지만 러닝타임을 영리하게 10분 정도 줄였다. 작품의 색깔은 유지한 채로 군더기기다 싶은 부분을 다이어트했다고 보면 된다. 작품의 농도는 더 짙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초연에서 랭보와 베를렌느의 로맨스를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관객들에게 잘 전달이 안 된 것 같아서 텍스트적으로는 바꾸지 않았지만 그들의 감정적인 표현을 좀 더 명확하게 가 보려고 한다. 우리 작품이 둘의 로맨스도 그렇고 표현한다고 했는데, 전체적인 공연 컨셉 자체가 모든 걸 시적으로 표현하다 보니까,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총 소리, 바람 소리 등 음향적인 부분도 추가됐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초연 멤버인 윤소호와 뉴 멤버 백형훈과 함께 랭보 역으로 무대에 서는 정동화는 “랭보를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다만 어린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뭔가 하나에 꽂히면 그것에 무조건 직진으로 달려가는 모습, 그 뜨거움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초연 때 하면서도 작품이 너무 좋다라고 느꼈는데, 이번에 런스루를 돌면서 새삼 작품이 너무 좋다는 걸 다시 느낀다. 제가 느끼는 설렘을 관객들도 극장에서 느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 뮤지컬 '랭보' 연습 시연 하이라이트 보기 ▼
(더 많은 영상은 플레이디비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보세요!)
랭보의 오랜 친구인 들라에 역에 정의제와 함께 새로 캐스팅된 백기범은 “이번에 새로 합류해서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배우들과 창작진, 제작진이 잘 이끌어 주셔서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 새로운 들라에를 기대해 달라. 들라에는 영혼이 맑고 순수한 아이다. 랭보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크다. 랭보의 시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들라에도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을 하게 된다.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관객분들이 '랭보'를 보면서, 특히 들라에를 보면서 공감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들라에 역에는 초연 멤버였던 이용규와 강은일이 다시 돌아오며 랭보의 시를 보고 마음을 뻬앗겨버린 시인 베를렌느 역에는 에녹, 김종구, 정상윤과 함께 김재범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랭보’는 9월 7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해 12월 1일까지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랭보'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영상: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9.08.28 / 조회 5,823
-
뮤지컬 ‘랭보’ 즐거운 한때 담은 영상 공개
뮤지컬 ‘랭보’가 주인공 ‘랭보’와 ‘들라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오는 9월 7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랭보’는 영상을 통해 ‘랭보’와 ‘들라에’의 즐거운 한때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공개된 영상은 극 중 넘버이자 ‘랭보’가 특히 좋아했던 ‘베를렌느’의 명시 ‘초록’이 배경음악이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자유로운 방랑자 ‘랭보’와 특유의 소년 같으면서 천진난만한 ‘들라에’가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온전히 담았다.투시자를 꿈꾸며 진정한 시와 영원을 찾아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길 갈망하는 ‘랭보’와 그런 그와 그의 시를 절대적으로 지지해주는 고향 친구 ‘들라에’는 실제로도 각별한 우정을 나눈 사이로 알려져 있다. ‘랭보’는 절필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집필한 대부분의 시들을 ‘들라에’에게 보내는 편지에 동봉했다고 전해진다. 두 사람이 주고받았던 편지와 ‘들라에’가 그린 ‘랭보’의 초상화는 오늘날까지도 ‘랭보’가 기억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뮤지컬 ‘랭보’는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와 ‘랭보’의 어릴 적 친구 ‘들라에’가 ‘랭보’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랭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랭보’와 ‘베를렌느’ 두 시인의 대표 작품들을 토대로 대사와 뮤지컬 넘버를 구성해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라이브㈜,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2,248
-
뮤지컬 ‘니진스키’ 8일(오늘) 마지막 티켓 오픈
뮤지컬 ‘니진스키’가 마지막 2주 공연의 티켓 판매를 오픈한다.뮤지컬 ‘니진스키’는 캐릭터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사랑받고 있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오는 7월 9일부터 11일까지는 커튼콜에 사진 및 영상 촬영이 허용되는 커튼콜 데이가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도 12회 관람자에게 공연 실황을 담은 OST를 제공하고,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OST를 판매한다고 밝혔다.뮤지컬 ‘니진스키’는 현재까지 ‘무용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니진스키의 삶은 성장기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아버지로부터 가족들이 버림받고, 가난에 허덕여야 했으며, 천재성을 시기하고 괴롭히는 동료들로부터 늘 소외되었다. 디아길레프를 만나며 발레뤼스의 수석 무용수로 입단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는 정신 분열증에 오랫동안 시달리다가 사망하게 된다.타이틀 롤인 니진스키 역은 배우 김찬호, 정동화, 정원영이 연기한다. 배우 김종구, 조성윤, 안재영은 뛰어난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발레뤼스를 창시한 러시아 예술계의 대부, 디아길레프 역을 맡았다. 니진스키와 같은 시기 발레뤼스에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작곡의 혁명가로 불리었던 스트라빈스키 역은 배우 임준혁, 홍승안, 신재범이 공연한다. 니진스키의 곁을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로몰라 역에는 배우 최미소와 임소라가 연기하며, 배우 백두산과 박수현은 로몰라의 친구인 한스 역과 니진스키의 분신으로 무대에 오르고 이다.뮤지컬 ‘니진스키’는 오는 8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쇼플레이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09 / 조회 2,106
-
무용의 신 ‘니진스키’의 삶과 예술이 뮤지컬 무대에 피어오르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춤추고 있었죠”
무용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니진스키의 삶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아픔과 슬픔을 조망하는 작품. 뮤지컬 ‘니진스키’가 지난달 28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니진스키’는 제작사 쇼플레이가 동시대를 살아간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는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으로 앞으로 쇼플레이에서는 '니진스키'외에도 모던 발레를 확립한 제작자 ‘디아길레프’,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를 다룰 예정이다.
지난 7일 언론에 공개된 뮤지컬 ‘니진스키’에서는 춤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니진스키의 역동적인 몸짓을 만날 수 있었다. 니진스키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생계를 위해 발레를 하던 어머니가 서커스단에서 일했던 불우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는 평생을 정신 분열증과 싸웠으며 60년 생에서 춤을 췄던 시간은 10년이다.
뮤지컬 ‘니진스키’는 이 10년의 시간에 집중한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니진스키가 자신의 독창적인 춤 세계를 표현한 ‘봄의 제전'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과정을 김찬호, 정원영, 정동화 등 전체 배우들이 번갈아 나와 선보였다.
천재 예술가들이 바라본 세상과 그들의 작품, 그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들은 그동안 많았다. 그렇다면 뮤지컬 ‘니진스키’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뮤지컬 ‘니진스키’에는 주인공 니진스키의 몸짓과 마음을 대변하는 분신이 등장한다. 정태영 연출은 “이미 25살에 혁신적인 작품을 발표한 위대한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꼭 무대에 발레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니진스키가 활동하던 1910년대는 발레가 지금의 영화나 공연처럼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아서 야생적이고 원초적인 니진스키의 안무 ‘봄의 제전’에 실제로 야유를 보내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실제 공연에서는 이 장면을 영상을 활용하여 뮤지컬만의 ‘봄의 제전’으로 새롭게 표현한다.
니진스키의 분신으로 나오는 백두산과 박수현은 각각 대학교에서 발레와 현대 무용을 전공했다. 백두산은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학교에서 이론상으로 배웠던 니진스키에 대해서 다시 공부할 수 있었다. 뮤지컬로 만든다고 했을 때 놀랐고, 영광스러웠다”라고 고백했다. 박수현도 “작품에 참여하면서 실제로 니진스키의 춤을 춰보니, 모든 현대 무용의 출발은 그가 만든 ‘봄의 제전’이후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도 할 때마다 새롭다. ‘봄의 제전’에 나오는 안무는 정해진 것이 없고 그날 그날 날 것의 느낌으로 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찬호, 정원영과 함께 니진스키 역으로 나오는 정동화는 “아무래도 이 작품을 보러 오는 관객들은 대부분이 ‘저 배우가 어떻게 발레를 표현할까’라고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래서 발레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백두산과 박수현에게 기초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니진스키의 천재적인 예술성을 알아본 제작자 디이길레프와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관계를 통해 니진스키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이다.
디아길레프 역으로 나오는 김종구는 “언제나 당당하던 디아길레프가 니진스키를 만나서 같이 성장하고 그에게 상처받아 인격체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재범, 임준혁과 스트라빈스키 역으로 나오는 홍승안은 "천재 작곡가를 연기하게 돼서 영광이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음악이 광범위하지만 엄청 멋지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니진스키’는 오는 8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쳐진다.
+ 뮤지컬 '니진스키'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9.06.10 / 조회 4,851
-
무용의 신 ‘니진스키’ 김찬호, 정동화, 정원영 등 캐스팅 발표
뮤지컬 ‘니진스키’가 오는 5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니진스키’는 발레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레리노라 평가받으며 현재까지도 ‘무용의 신’이라 불리고 있는 실존 인물 ‘니진스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천재성과 광기 사이, 그 어떤 비극보다 더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니진스키의 일생을 드라마틱 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을 통해 개발된 후, 약 1년 여간의 수정 보완 과정을 거쳐 오는 5월 초연을 선보인다.
타이틀롤인 니진스키 역은 김찬호, 정동화, 정원영이 연기한다. 세 배우들은 그 누구보다 밝게 빛났던 무용수 니진스키로 변신해 그의 굴곡진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니진스키와 스트라빈스키를 발굴하고 발레 뤼스를 창시한 러시아 예술계의 대부,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역은 김종구, 조성윤, 안재영이 맡는다. 디아길레프는 주인공 니진스키를 향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동시에 그의 인생에 깊은 어둠을 몰고 오는 인물이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로 니진스키가 활동하던 동시대에 뛰어난 작곡가로 평가받은 스트라빈스키 역에는 임준혁, 홍승안, 신재범이 이름을 올렸다. 스트라빈스키는 니진스키와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는 동료지만 각자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고함으로 인해 갈등을 겪으며 관객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이다.
그 외에도 니진스키의 아내이자 끝까지 곁에서 그를 지지해주는 로몰라 역에 최미소와 임소라, 로몰라의 친구인 한스 역 외 극 중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멀티 역에 류지한, 박수현이 캐스팅됐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독창성과 재능을 겸비한 신진 창작자인 김정민 작가, 성찬경 작곡가와 정태영 연출, 신은경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등과 같은 베테랑 크리에이티브 팀의 협업으로 기대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니진스키’는 오는 5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더웨이브 제공
2019.03.27 / 조회 5,816
-
뮤지컬 ‘랭보’ 한국&중국 동시 공연된다!
뮤지컬 '랭보'(제작: 라이브㈜,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남경해소문화유한회사)가 오는 12월 5일 중국 상하이 대극원 중극장에서 개막한다.
1998년 개관하여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상하이 대극원은 오페라 '아이다', '백조의 호수', 뮤지컬 '맘마미아' 등을 올린 중국의 대표 극장 중 하나로 600석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는 극장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먼저 작품을 선보인 뒤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것과 달리 뮤지컬 '랭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작품 개발을 시작한 2016년부터 일찌감치 적극적인 국내외 협업을 통해 제작되어, 개막 43일만에 해외공연 개막을 성사시키며 최단기간 해외 진출과 초연작품 한국과중국 동시 공연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대학로에서 성황리 공연 중인 뮤지컬 '랭보'는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와 랭보의 어릴 적 친구 들라에가 천재시인 랭보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 여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랭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랭보'의 중국 공연은 레플리카 라이선스 뮤지컬으로 제작되었다. 때문에 한국의 창작진들은 첫 연습부터 중국 배우들과 함께하며 작품의 모든 디테일에 참여했으며, 중국 공연의 연습은 대부분 국내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11월 2일 입국한 중국 배우와 협력연출은 성종완 연출가, 신선호 안무가, 신은경 음악감독과 모든 연습과정을 함께한 뒤 12월 2일 중국으로 출국하였다. 이 중 상하이 공연에는 랭보 역 취이, 베를렌느 역 푸샹안, 손도얼, 들라에 역 소팅까지 총 4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처럼 해외 배우가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장기간 함께하며 공연을 준비한 것은 국내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뮤지컬 '랭보'는 상하이 공연을 시작으로 베이징을 포함한 2019년 중국 투어를 계획 중이다. 또한 현지 관객들만을 위한 MD와 OST 발매도 준비 중이다. 이번 한•중 동시공연 및 상하이 대극원 중극장 개막을 기념하여 12월 4일부터 12월 9일까지 매회 현장할인 40%, 더블적립 혜택, 메모리티켓 증정, 럭키 드로우 행사를 진행한다.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 에녹, 김종구, 정상윤,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출연 중인 뮤지컬 '랭보'는 2019년 1월 13일까지 TOM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로네뜨 제공
2018.12.04 / 조회 3,596
-
명시가 유려한 선율을 만났을 때… 서정적 넘버의 힘, 뮤지컬 '랭보'
“제 평생에 써볼 수 있을까 싶은 멋진 시어들을 마음대로 만질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창작뮤지컬 ‘랭보’를 쓴 윤희경 작가는 랭보의 시구들을 가사와 대사로 바꾸는 작업이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즐거웠다고 말했다. 천재 시인이 남긴 단어 하나하나가 그만큼 작가에게 문학적 즐거움을 남겼다는 의미다. 지난 13일 프레스콜을 통해 공개된 ‘랭보’는 넘버의 힘이 돋보이는 뮤지컬이었다. 과감하고도 섬세한 프랑스 상징주의 시의 명문들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각적인 무대 미술을 만나 또다른 울림을 준다.
이날 행사는 넘버 ‘내 마음에 내리는 눈물’의 시연으로 시작됐다. 극은 베를렌느와 들라에가 랭보가 죽은 후 그가 남긴 마지막 시를 찾아 떠나면서 시작되는데 플래시백 기법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켜 가면서 랭보와 베를렌느, 그리고 들라에의 관계를 보여준다.
“문학 잘 몰라도 쉽게 이해”
랭보의 면모를 균형 있게 다뤄
랭보 역의 손승원은 랭보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이 뮤지컬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내용을 어떻게 하면 친절히 전달해 관객들이 잘 이해하게 만들까 고민했다. 랭보의 삶을 다룬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 랭보 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악동 같은 이미지였는데, 그런 면만 너무 강조되면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질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작품이 랭보라는 인물의 여러 면모를 균형 있게 다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이어진 시연 넘버 ‘취한 배’, ‘모음들’은 랭보가 어떤 시인인지 또렷하게 보여줬다. ‘취한 배’는 세상의 인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꿋꿋이 자신만의 시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젊은 랭보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음들’은 정형미를 추구하던 기존 프랑스 시풍에 반기를 들었던 랭보가 왜 혁신적인 시인으로 꼽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언어에 색을 부여해 공감각적 심상을 빚어낸 랭보의 천재성이 가사에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모음들’의 시구는 랭보 역의 박영수와 들라에 역의 강은일이 주고 받는 대화 형식으로 나뉘어 편곡돼 발랄한 멜로디와 어우러진다.
아름다운 시어 살린 가사
4인조 라이브 밴드 음악에 어우러져
슬럼프에 빠져 좌절하는 베를렌느를 위로하기 위해 랭보가 부르기 시작하는 ‘하얀 달’은 서정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별들이 달빛에 젖어 드넓고 따뜻한 고요가 창공을 뒤덮는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과 같은 베를렌느의 따뜻한 시구는 가사로 그대로 쓰여 4인조 라이브 밴드의 선율과 유려하게 어우러진다.
대사나 가사가 전하지 못하는 뉘앙스까지 음악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는 민찬홍 작곡가의 노력은 위의 넘버들을 통해 잘 드러나 있다. 민찬홍 작곡가는 윤희경 작가와는 달리 작품에 임하는 순간들이 다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곡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시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1세기 우리보다 진보적인 시인들”
치열한 랭보의 삶 통해 힐링받기도
이날 행사를 통해 창작진과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감상포인트를 귀띔했다. 성종완 연출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랭보의 사상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보다 훨씬 진보적”이라며 인물들의 혁신성을 눈여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베를렌느를 연기하는 에녹은 “시인들의 치열함, 처절함이 보여지는 극이다. 그 처절함에 집중하는 것이 관람포인트다. 이들이 왜 치열했는지 이유를 알게 되면서 힐링하고 돌아가는 관객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관객들의 반응도 전했다.
창작뮤지컬 ‘랭보’는 중국 남경해소문화유한회사와 일본 아뮤즈 그룹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한 한중일 합작 프로젝트 작품이다. 남경해소문화유한회사의 왕해소 프로듀서는 “’랭보’의 넘버들은 중국어로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고 중국 노래 같다는 평을 받았다. 중국관객들도 잘 받아들이리라고 생각한다.”며 오는 12월 ‘랭보’의 상하이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아름다운 넘버의 힘이 돋보이는 뮤지컬 ‘랭보’는 2019년 1월 13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 김대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8.11.14 / 조회 5,020
-
뮤지컬 ‘랭보’ 막바지 연습 현장 사진 공개
뮤지컬 ‘랭보’가 개막을 7일 앞두고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공개된 연습 현장 사진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한 10명의 배우는 작품 속 인물들을 생생히 구현해내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 ‘아르뛰르 랭보’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 뮤지컬이다. 성종완 연출은 “인물이 갖고 있던 예술성을 작품 속에 녹여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최대한 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이들의 여정이 바로 우리네 인생과 맞닿아 있는 만큼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인생에 대해 사유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배우 박영수와 정동화,, 송승원, 윤소호는 자유로운 영혼의 랭보 역을 맡아 작품의 깊은 감정을 끌어내고 있다. 배우 에녹과 김종구, 정상윤은 비운의 시인 베를렌트의 번민을 노련하게 표현한다. 들라에 역의 배우 이용규와 정휘, 강은일은 선하고 순수한 들라에의 매력을 개성 있는 연기로 표현해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뮤지컬 ‘랭보’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합작 프로젝트다. 천재 시인 랭보와 베를렌느를 대표하는 명시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대사와 넘버들로 구성됐다. 여기에 4인조 라이브밴드가 드라마틱하고 풍부한 사운드의 음악으로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뮤지컬 ‘랭보’는 오는 10월 23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라이브(주),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7 / 조회 2,223
-
뮤지컬 ‘랭보’ 피아노 연주 영상 공개
뮤지컬 ‘랭보’가 넘버 ‘하얀 달’과 ‘높은 탑의 노래, 감각’의 연주 영상을 공개했다.넘버 ‘하얀 달’은 자신의 시를 인정하지 못해 낙담하는 베를렌느를 랭보가 위로하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곡이다. 랭보와 베를렌느가 번갈아 부를 넘버 ‘하얀 달’은 감각적인 시어를 바탕으로 섬세하고 서정적인 선율을 자랑한다.넘버 ‘높은 탑의 노래, 감각’은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는 강렬하고 대담한 넘버다. 두 시인의 운명적인 만남을 예견하듯 드라마틱한 선율로 전개된다.선 공개된 영상은 오는 20일 개최되는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배우 정동화와 에녹이 ‘2018 SMF PICK: 창작 뮤지컬 무대’를 통해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뮤지컬 ‘랭보’는 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으로 기록된 랭보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국내 최초 창작으로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와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 두 남자의 기억을 통해 그려진다. 출연진은 배우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 에녹, 김종구, 정상윤,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대에 오른다.뮤지컬 ‘랭보’는 오는 10월 23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클립서비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6 / 조회 2,079
-
뮤지컬 ‘랭보’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첫 공개
뮤지컬 ‘랭보’가 오는 10월 20일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넘버를 최초 공개한다.이번 ‘2018 SMF PICK: 창작 뮤지컬 무대’에서는 랭보 역의 배우 정동화와 베를렌느 역의 에녹이 출연한다. 작품은 지난 9월 27일 2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 랭킹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뮤지컬 ‘랭보’는 랭보와 베를렌느의 대표 시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작품은 랭보의 탄생 164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창작된다. 공연은 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으로 기록된 랭보의 삶을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와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 두 남자의 기억을 토대로 그려진다.영원한 방랑자 랭보 역에는 배우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가 캐스팅됐다. 랭보의 시를 보고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 베를렌느 역에는 배우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맡았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들라에 역은 배우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출연한다.뮤지컬 ‘랭보’는 10월 23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한다.사진제공_라이브(주),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5 / 조회 2,073
-
[단독]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 등 출연! 뮤지컬 ‘랭보’ 프로필 촬영현장 2편
대학로의 핫한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은 뮤지컬 ‘랭보’. 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 랭보와 '시인의 왕' 베를렌느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 2016년 기획돼 3년 여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바 있다. 오랜 제작과정을 통해 완성도를 가다듬은 이번 초연에선 랭보와 베를렌느의 명시를 토대로 만들어진 대사와 뮤지컬 넘버들로 작품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랭보’의 프로필 촬영은 이러한 공연의 분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셔츠에 면바지를 멋스럽게 입은 ‘랭보’의 배우들은 순간순간 컷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덕분에 10시간이 넘게 촬영이 진행되는 고된 일정에도 촬영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고. 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랭보’의 프로필 촬영장의 뒷모습을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공개한다.
랭보의 시를 보고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겨버린 비운의 시인 베를렌느 역에는 에녹과 김종구·정상윤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랭보의 어린 시절 친구 들라에 역은 이용규와 정휘·강은일이 캐스팅됐다.
베를렌느 역_에녹
체크무늬 조끼와 스카프로 멋을 낸 에녹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배역의 무게감을 담아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현장에서 많은 종이를 활용해 포즈를 취한 에녹은 종이를 구기고, 찢는 모습 등을 통해 캐릭터를 표현했다.
베를렌느 역_김종구
더위가 완벽히 가시지 않은 9월 중순임에도 캐릭터를 위해 코트를 걸친 김종구는 훤칠한 키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베를렌느 역_정상윤
정상윤은 묵직하고 선 굵은 표정으로 촬영에 임해 무대에서 선보일 베를렌느를 기대케했다.
들라에 역_이용규
금색 뿔테 안경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이용규는 높은 몰입도와 자신감으로 캐릭터 포스터 촬영에 임해 현장 스태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들라에 역_정휘
또다른 들라에, 정휘는 특유의 청초한 매력을 통해 그림 그리기에 천진난만하게 몰두하는 들라에의 모습을 선보였다.
들라에 역_강은일
강은일은 실력파 루키답게 개성 있는 표정 연기로 촬영에 임했다. 들라에 역은 랭보와 베를렌느의 운명적인 만남에 결정적인 역할의 인물로 무대 위 극강의 ‘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드디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일 뮤지컬 ‘랭보’는 내년 1월 13일까지 TOM 1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촬영 : 한제훈
사진제공 : 라이브(주),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2018.10.05 / 조회 10,309
-
프랑스 천재시인 ‘랭보’ 창작 뮤지컬…박영수·정동화·손승원·윤소호 등 캐스팅 라인업 공개
프랑스 문단의 천재시인 랭보와 시인의 왕 베를렌느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 뮤지컬 '랭보'가 오는 10월 무대에 오른다.
2016년부터 기획된 이 작품은 지난 2017년 공연예술 창작 산실 올해의 신작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선정되어 쇼케이스를 올리며 3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쳤다.
뮤지컬 '랭보'는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와 랭보의 어릴 적 친구 들라에가 천재시인 랭보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 여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랭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뮤지컬 '랭보'는 그들의 방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작품으로, 랭보와 베를렌느의 명시로 만들어진 대사와 뮤지컬 넘버들이 작품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국내 첫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대학로의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한 시대를 풍미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랭보 역에는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가 이름을 올렸다. 이미 세상이 인정한 시인이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시를 인정하지 못한 랭보의 시를 보고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겨버린 베를렌느 역에는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랭보의 오랜 친구이자 랭보와 베를렌느의 운명적인 만남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자 랭보의 천재성을 지지하는 친구, 들라에 역에는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시인들의 고뇌와 갈등을 치열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창작진에는 연극 '조선인황제 이징옥'으로 옥랑희곡상을 수상한 윤희경 작가와 '빨래' 민찬홍 작곡가가 함께하며, '배니싱', '사의 찬미'의 성종완이 연출로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랭보'는 한-중-일 프로젝트로,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공동 제작한다. 초연과 동시에 해외 진출을 시작하는 이 작품은, 그 첫 단계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오는 12월 중국 상해에서 공연을 올린다. 이에 오는 10월 뮤지컬 '랭보'의 중국 배우들이 내한하여 연습 참관과 공연 관람한 후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에 이어 일본도 '랭보'의 기획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뮤지컬 '랭보'는 10월 23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로네뜨 제공
2018.08.29 / 조회 6,030
-
신중현 뮤지컬 '미인' 30년대 청춘 이야기가 된 이유는
극적인 요소 위해 일제강점기 무대로 삼아
자유를 갈망하던 청춘들 이야기로 재탄생
정원영·김지철·스테파니 등 출연…내달 22일까지뮤지컬 ‘미인’의 한 장면(사진=홍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명곡으로 탄생한 뮤지컬 ‘미인’이 19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하이라이트 시연회를 열고 주요 장면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미인’은 신중현의 명곡 23곡을 1930년대 무성영화관을 소재로 한 이색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뮤지컬이다.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빌리 엘리어트’ 등 다수의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 홍승희가 제작을 맡아 4년 간의 기획과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15일 초연으로 무대에 올랐다.이날 시연회에서는 작품 제목으로 쓰인 ‘미인’을 비롯해 ‘알 수 없네’ ‘떠나야 할 그 사람’ ‘봄비’ ‘떠도는 사나이’ ‘꽁초’ ‘님아’ ‘리듬 속에 그 춤을’ ‘아름다운 강산’ 등 신중현의 대표곡으로 꾸민 장면들을 언론에 선보였다. 특히 작품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내 원곡의 감성을 새롭게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시연회 이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정태영 연출은 “시대 배경을 1930년대로 가져간 것은 작가(이희준)의 아이디어였다”며 “신중현 선생님의 곡을 선생님이 살았던 시대 배경으로 풀어내면 극적인 요소가 적어 자유를 갈망했던 1930년대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음악과 안무도 1930년대의 정서와 현대적인 느낌을 동시에 담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편곡의 주안점은 크게 세 가지로 1930년대 분위기에 맞게 빅밴드를 이용하고 음악이 드라마의 역할을 하게 하며 관객 시점을 명확하게 하도록 편곡했다”고 설명했다. 서병구 안무가는 “개인적으로 신중현 선생님의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춘 세대였기에 내가 어릴 때 춘 춤을 더올리면서 안무를 짰다”고 말했다.작품은 무성영화관 하륜관을 무대로 자유를 갈망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원영·김지철이 어두운 시대에도 자유롭게 음악을 꿈꾸는 인기스타 변사 강호를 연기한다. 강호의 형이자 독립을 꿈꾸는 인텔리 강산은 김종구·이승현이 캐스팅됐다. 스테파니·허혜진은 시대에 고뇌하는 시인이자 가수이며 신여성인 병연 역을 맡았다. 권용국이 강산의 친구이자 주먹패 대장 두치를, 김찬호·김태오가 강호와 음악적 교류를 하는 친구인 일본인 형사 마사오를 연기한다.정원영은 “1막에서는 힘든 시대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다 2막에서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올바른 삶일지를 고민하는 강호의 성장과 변화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고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파니는 “‘빗 속의 장면’이 리프라이즈로 등장할 때는 안무가 배려로 발레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며 “대극장 뮤지컬은 처음인데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홍 프로듀서는 “신중현 선생님의 강한 음악성에 착안해 1930년대 무성영화관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며 “거장의 음악이 뮤지컬로 어떻게 재탄생하는지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인’은 7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20 / 조회 2,065
-
뮤지컬 ‘미인’ 배우별 미공개 포토 공개
뮤지컬 ‘미인’이 오늘 6월 15일 프리뷰 개막과 함께 미공개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배우 정원영과 김지철, 김종구, 이승현, 스테파니, 허혜진, 권용국, 김찬호, 김태오의 콘셉트 포토로 각 캐릭터별 특성이 담겨있다.극은 각 배우들이 해석해 부르는 넘버에도 관심이 모인다. 배우 정원영과 김지철은 무성영화관 인기스타 변사 강호 역으로 ‘빗속의 여인’, ‘거짓말이야’, ‘싫어’. ‘봄비’, ‘미인’ 등의 넘버를 부른다. 배우 김종구와 이승현은 김추자가 불렀던 히트곡 ‘늦기 전에’를 짙은 보이스로 표현한다.한편, 신중현은 직접 연습실을 참관하며 배우들과 제작진을 만났다. 그는 “매일 매일 공연을 보러 오고 싶을 정도로 보는 내내 뭉클했다. 뮤지컬 창작진을 믿으며 국민의 가슴을 안아주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또한, ‘미인’의 연출을 맡은 정태영과 이희준 작가, 김성수 음악 감독, 서병구 안무 감독 등 은 실제로 신중현의 음악을 즐기고, 존경한 만큼 의기투합하여 원곡의 진가를 살릴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연출 정태영은 “대단한 힘을 가진 음악에 새로운 이야기를 넣고, 무대 언어로 표현하는 설레고 행복한 작업,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극작을 맡은 이희준은 “몇 년 전 선생님의 음악을 뮤지컬로 제작하는 것이 아찔했지만 지금은 그 제안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음악 감독 김성수는 “동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대가의 음악을 재해석할 수 있는 두 번 다시 없을 기회, 최상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으며 안무가 서병구는 “펄 시스터즈의 팬이었고 나의 레퍼토리였던 음악을 뮤지컬로 만난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을 배경으로 무성영화관, 변사라는 독특한 소재, 리드미컬한 활극과 스윙 재즈, 고고댄스, 현대적 뮤지컬 안무를 결합해 풍성한 볼거리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오는 6월 26일까지 예매 시 조기예매 30% 할인되며 마티네 30%(평일 수요일 3시 공연 예매 시), 신중현 프렌즈 30%(55세 이상 관객 동반 시) 등 풍성한 혜택이 마련되어 있다.뮤지컬 ‘미인’은 6월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 (주)홍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6.18 / 조회 2,070
-
뮤지컬 ‘미인’ 14일 2시, 마지막 티켓 오픈
뮤지컬 ‘미인’이 6월 14일 2시, 마지막 티켓을 오픈 한다.뮤지컬 ‘미인’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6월 26일까지 예매 시 조기예매 30%, 수요일 3시 공연 예매 시 마티네 30%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 밖에도 뮤지컬 바캉스 시즌으로 불리는 여름휴가와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3/4인 패키지 최대 25% 할인된다. 또한, 55세 이상 관객을 동반 시 30%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중현 프렌즈 할인도 마련되어 있다.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을 배경으로 ‘미인’, ‘아름다운 강산’, ‘봄비’, ‘빗속의 여인’, ‘늦기 전에’, ‘커피 한 잔’ 등 신중현의 23곡의 명곡을 담았다. 작품은 세련된 편곡과 스윙 재즈, 고고댄스, 현대적 뮤지컬 안무를 결합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공연을 관람 전 예비 관객들은 “듣기만 해도 감동인 신중현의 명곡을, 옛 추억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갖고 싶다” (likem***), “갓중현, 부모님도 좋아하시는데 꼭 같이 보고 싶습니다”(yejinn1***) 등의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출연진은 배우 정원영, 김지철, 김종구, 이승현, 스테파니, 허혜진, 권용국, 김찬호, 김태오 등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품은 마마무, 원더걸스, 인순이, 윤도현, 하현우 등 수 많은 아티스트에게 커버 되며 사랑받아온 한국 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명곡을 무대에서 펼쳐낸다.뮤지컬 ‘미인’은 6월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홍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6.15 / 조회 1,987
-
신중현 "세계제패 위해, 아직도 밤낮으로 기타 쳐"
자신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미인' 개막 앞둬
'아름다운 강산' '봄비' 등 23곡 엮은 뮤지컬
내 독단적 음악, 작품과 잘 어우러져…울림 있더라
'펜더社 헌정기타 기념음반' 두 아들과 함께 준비
음악은 자유 그 자체…한국적 뿌리 이어가는 것 중요음악인 신중현은 “지금처럼 글로벌한 시대에는 세계 어느 사람이 들어도 인정할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사진=홍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록의 대부’ ‘대중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이며 작곡가인 신중현(80)의 수식어다. 50년대부터 음악 활동을 해온 그는 아무나 짊어질 수 없는 무거운 ‘왕관’을 쓰고 평생 음악인으로 살아왔다.무게감을 느낄 법도 하다. 그러나 신중현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특별히 기억되고 싶은 수식어는 없다”며 “어떤 수식어든 나를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웃었다. 길게 늘어뜨린 백발 머리에 통굽 구두를 신고 나타난 노장은 ‘자유’ 그 자체였다.◇처음 접한 뮤지컬, 음악인에게 바람직한 문화신중현은 이날 오랜만에 경기도 용인의 자택을 떠나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로를 찾았다. 자신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6월 15일~7월 22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의 연습 현장을 둘러봤다. 뮤지컬영화는 본 적 있지만 뮤지컬을 접한 건 처음이었다. 그는 “숨어 있는 음악 인재들이 뮤지컬에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명을 받았다”며 “뮤지컬이 음악인에게 바람직한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미인’은 설앤컴퍼니 공연기획팀장, 인터파크 뮤지컬제작국장을 거쳐 공연제작사 홍컴퍼니 대표로 있는 홍승희 프로듀서를 주축으로 정태영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등이 의기투합해 2014년부터 기획·개발해온 창작뮤지컬이다. 자신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든다는 생각은 감히 못했던 신중현은 홍 프로듀서의 “대담한”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작품 제작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홍 프로듀서는 “신중현 선생님은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라고 했다”며 “중간 중간 대본을 전달해 드리면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작품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으로도 쓰인 ‘미인’을 비롯해 ‘아름다운 강산’ ‘봄비’ ‘커피 한 잔’ ‘꽃잎’ ‘빗속의 여인’ ‘리듬 속에 그 춤을’ 등 신중현의 주옥 같은 명곡 23곡을 하나로 엮었다. 제목 ‘미인’은 ‘아름다운 여인’과 ‘아름다운 사람’을 뜻하는 중의적 의미로 작품 속 청춘들을 가리킨다.신중현은 “내 가사는 말로 쉽게 던지는 스타일이라서 길지 않고 단순한 편”이라며 “그런 가사가 뮤지컬로도 잘 표현될지 걱정이 됐는데 오늘 연습을 보니 울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에 맞춰서 만든 음악이 아니라 저만의 독단적인 음악인데도 장면과 잘 맞아떨어지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며 “매일 공연을 보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이날 신중현은 통굽 구두 등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패션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옷도 평소에는 자유롭게 입지만 무대에 설 때만큼엔은 관객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으로 잘 갖춰 입으려 한다”며 웃었다(사진=홍컴퍼니).◇파란만장했던 시대…음악할 수 있었던 원동력신중현을 이야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것은 바로 자유와 억압이다. 그는 1955년 미 8군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하며 서양의 록 음악을 한국에 소개했다. 70년대 유신정권에서 탄압을 받으면서도 음악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게 음악은 저항이자 자유다. 그는 “파란만장한 시대가 있었기에 꿋꿋하게 음악을 할 수 있었다”며 “인생에 절망이 있어도 다시 일어날 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은 자유가 없으면 나올 수 없다”며 “뮤지컬 또한 음악처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신중현의 음악이 지금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록을 한국적인 정서로 소화했다는 점에서다. ‘미인’의 기타 리프가 전통음악의 장단과 가락에서 따왔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는 “신중현이 외국에서도 아낌없는 존경을 획득하는 이유는 서구의 록을 한국 고유의 것으로 창조해냈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한다. 신중현은 “음악의 정도(正道)를 지키는 것, 그리고 한국적인 뿌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세대에게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지금도 신중현은 매일 기타를 잡는다. 올해 가을을 목표로 둘째 아들 신윤철, 셋째 아들 신석철과 함께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앨범 주제는 ‘헌정기타 기념음반’. 세계적인 기타 브랜드 펜더로부터 2009년 아시아인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커스텀 기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뜻을 담았다. 이 기타는 펜더가 음악인의 특징을 살려 제작한 세계에서 단 하나 뿐인 기타로 에릭 클랩튼·제프 벡 등 전 세계에서 단 6명만이 갖고 있다. 신중현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에게 주는 기타를 영광스럽게 받았는데 이를 알릴 필요가 있겠더라”며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법, 창법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안타까운 일도 겪었다. 아내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드러머인 명정강을 지난 3월 떠나보냈다. 그는 “잠시 애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음악 작업을 쉬고 있었다”며 “오늘이 활동을 다시 시작한 첫 날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노장의 마음은 여전히 무대를 향하고 있다. “기타로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 목표다. 기타리스트로서 최고의 기량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31 / 조회 1,971
-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스모크’에 담긴 이상의 향기를 찾아서
1930년대 시인 겸 소설가로 활동한 이상. ‘날개’, ‘오감도’ 등 기존의 형식과 문법을 파괴한 파격적인 작품을 발표한 그에게는 항상 ‘비운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훌륭한 작품이었음에도 다소 낯선 형식과 내용으로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던 데다, 가난과 병으로 28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 그래서일까. 공연계에선 유독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문학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공연되고 있다. 특히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창작뮤지컬 ‘스모크’는 지난 2016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시작으로 재연까지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작이다. 특히 이번 재연에는 2PM의 황찬성을 비롯해 김종구·김소향·강은일 등이 새롭게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초’, ‘해’, ‘홍’, 세 인물을 통해 뮤지컬 ‘스모크’가 그리고 있는 이상의 삶, 무대에선 그의 삶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을까. 이상에 관한 기록과 ‘스모크’ 추정화 연출과의 인터뷰를 참고해 정리했다.
* 이 기사에는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홍의 ‘보따리’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이상의 유년 시절, 실제 사연은?
작품 속에서 홍은 해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전한다. 바로 ‘가슴 속 보따리’를 버린 한 소년의 이야기다. 한 아이가 친척 집에 살면서 사랑받지 못한 아픔·증오를 가슴 속 보따리 속에 숨겨놓았고, 급기야는 그 보따리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돼 버리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홍이 "혼자서 만들었다"며 지나가듯 건네는 이 이야기는 사실 이상의 실제 삶을 일부 반영한 바가 크다.
이상은 어린 시절부터 친부모님을 떠나, 자식이 없던 큰아버지 집에 양자로 입양되어 23살까지 성장하게 된다. 큰아버지는 이상의 총명함을 알고 그를 끔찍하게 아꼈지만, 어린 이상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스스로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후 큰아버지의 재혼으로 새어머니가 자신의 아들 문경을 데리고 와 함께 살면서 그는 더욱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친부모가 있음에도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를 아버지, 어머니라 불러야 하는 그에게, 초현실적인 작품들은 말할 수 없던 그의 복잡한 생각들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유일한 해방구였던 것이다.
■ 이상은 ‘스모크’의 주인공 해처럼 그림을 잘 그렸을까?
시를 쓰는 초와 함께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 해. 초와 달리 그림을 잘 그리는 인물인지라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해 역시 시인 이상의 삶을 녹여 만든 인물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초·해·홍, 세 인물은 한 인물에서 파생된 자아로, 극 후반부 반전 요소로 등장한다.)
이상은 사실 글보다도 미술에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이미 7살의 나이에 담배 ‘칼표’ 껍질에 그림을 모사하기 시작했고, 14살에는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유화 ‘풍경’으로 입상을 하며 그림에 대한 재능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 큰아버지의 영향으로 서울공대의 전신인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들어갔지만, 미술에 대한 애정 역시 놓지 않았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미술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던 경성고공 미술부에서 그는 주당 4시간씩 미술을 배우며 열정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문학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로 많았던 그는 조금씩 자신의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20살에 접어들면서는 화가가 아닌 문학가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추정화 연출은 “초와 달리, 해는 ’시인 이상에게 아무 책임 없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언제였을까?’를 떠올리며 인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등단 이후 주변의 비난에 고통스러웠던 그에겐 오히려 ‘그림 모사를 통해 부모님께 칭찬받던 그 시절이 가장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초와 가장 대비될 수 있는 캐릭터로서 해를 만들어갔다.”
■ 모던보이 이상의 러브스토리, ‘스모크’ 홍은 이상이 사랑한 사람일까
조선의 모던보이로 알려진 이상. 그가 사랑한 여인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은 바로 금홍이다. 이상과 그녀의 첫 만남은 요양 차 떠난 황해도 배천 온천이었다. 당시 기생이었던 금홍과 우연히 만나게 된 그는 사랑에 빠져, 상경하자마자 금홍을 불러들여 다방 ‘제비’를 함께 차린다. 다방을 문학인들의 아지트로 삼고, 금홍과 동거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2년 정도 운영하던 다방 ‘제비’는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았고, 자연스럽게 금홍과 이별하게 된다.
또한 그의 마지막 연인은 27살에 이상과 결혼한 화가 구본웅의 의붓이모 변동림으로, 당시 다방에서 문학을 논하다 인연을 맺었다. 폐병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황에도 결혼을 결심한 이들은 짧았지만 깊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이상의 죽음으로 인해 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는 홍으로, 해와 자연스러우면서도 묘한 케미를 보여준다. 흔히들 그녀를 이상이 사랑했던 여인 금홍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추정화 연출은 “홍은 일종의 신과 같은 존재로, 이상의 인생 전체를 나타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홍은 이상 인생의 모든 기억을 지니고 있는 존재다 보니, 이상 삶 안의 고통이자 행복함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때론 인간들이 신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하다가, 원망하기도 하는 것처럼 홍을 통해 캐릭터 간의 갈등을 부각하고자 했다. 물론 홍 자체가 그의 인생을 표현하는 인물이기에 금홍과의 사랑 역시 캐릭터에 녹아 있긴 하지만, 홍을 금홍으로 그리진 않았다.”
■ 죽음을 앞두고 멜론이 먹고 싶었던 이상, 그의 마지막은?
이상의 마지막은 고향이 아닌, 일본의 한 병원에서였다. 1937년 ‘사상 불온혐의’라는 죄목으로 일본 니시칸타 경찰서에 한 달 이상 구금되었다가 지병인 폐결핵이 더욱 심해졌던 것. 요양 및 재기를 위해 신혼임에도 동경으로 홀로 떠났던 이상은 결국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병원을 찾은 아내 변동림 앞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센비키야의 멜론이 먹고 싶다”는 마지막 말만 남긴 채 말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이상을 그린 세 인물은 서로를 받아들이고 화해한 뒤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추정화 연출은 “이상은 멜론을 먹지 못하고 향기만 맡은 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영혼만큼은 행복하게 날아올랐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와 같은 결말로 마무리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물이 기체(연기)로 변하기 위해선 끓기 직전까지 뜨거운 고통을 견뎌야 비로소 스모크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 작품의 인물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한 인물이기에 작품 끝에 승화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 참고 및 인용 : 오빠 이상, 누이 옥희(2018년, 정철훈), 이상평전(2003년, 고은)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디비DB, 나무위키
2018.05.21 / 조회 8,084
-
확 바뀐 무대, 더 깊어진 감성… 황찬성·김소향 등 뉴캐스트 합류, 뮤지컬 ‘스모크’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 제15호’를 모티브로 만든 창작 뮤지컬 ‘스모크’가 1년여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뮤지컬 ‘스모크’는 글을 쓰는 고통으로 세상을 떠나려는 남자 ‘초’와 바다를 꿈꾸는 순수한 소년 ‘해’, 두 사람에게 납치당한 여자 ‘홍’, 세 사람 사이 벌어지는 갈등을 이상의 시와 함께 엮은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재연에선 김경수, 정연 등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와 함께 2PM의 황찬성, ‘사의 찬미’의 김종구, ‘시스터 액트’의 김소향 등 뉴 캐스트들이 대거 합류해 새로운 조합에 대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지난 3일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이러한 관객들의 기대를 증명하듯 초연과 달라진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종구가 선보인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부터 황찬성과 김소향이 선보인 ‘어여쁜 사람, 어여쁜 당신’, 임병근·박한근·유주혜가 함께한 ‘스모크 2. 날개’ 등 시연에서 선보인 9곡의 넘버들은 초연보다 더욱 깊어진 감성을 느끼게 했다. 특히 무대를 감싸는 듯한 돔 형태로 새롭게 바뀐 무대 구성은 거울 속에 갇힌 인물들의 모습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 주었다.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한 추정화 연출은 “이번 재연에서는 지난 공연들보다 주제를 더욱 구체화하고, 설득력 있게 그리고자 했다”라며 재연의 변화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 속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거울을 형상화하는 게 관건이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선 조명과 무대를 통해 더욱 현란한 거울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무대 역시 그러한 의미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또한 홍의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는 건 이번 시즌의 과제였다.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트라이아웃 공연 때만 선보였던 홍의 넘버를 이번 재연에 새롭게 추가해 홍의 절박한 심정을 살리려 했다.”
재연을 준비하면서 시인 이상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는 추정화는 이상을 용사같은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최고의 래퍼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말의 유희를 구사할 줄 아는 분인 것 같다. 그의 삶은 그렇지 못했을지라도, 글이 가진 힘은 엄청난 것 같다. 글을 통해 억압받던 시대를 뛰어넘고자 했던 그는 진정한 ‘용사’라 생각한다”
황찬성, 임병근 등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작품이 쉽지 않았다는 고백과 함께 각자 연습 과정에서 느꼈던 점들을 털어놓았다.
‘스모크’의 해 역을 통해 국내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르는 황찬성은 “일본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알타보이즈’, ‘인터뷰’의 연출을 추정화 연출님이 맡았었는데, 그 인연으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며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어려웠지만, 읽으면서 색다르면서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습하면서 (잘 소화하지 못한다면) 관객들의 신랄한 질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걱정하기보단 제가 느낄 수 있는 감정선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황찬성과 함께 이번 시즌에 합류한 초 역의 임병근은 “연습을 하면서 스스로 컨트롤을 잘 하지 않으면 공연 때 큰일 나겠다 싶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었다”라며 “완급 조절을 잘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 김소향은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하는 공연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세 명의 배우가 해석한 홍이 각자 정말 다르니, 그 점에 초점을 맞춰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뮤지컬 ‘스모크’는 오는 7월 1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5.04 / 조회 6,010
-
‘스모크’ 개막.. 뮤지컬로 보는 ‘박제된 천재’ 이상
7월15일까지 대명문화예술공장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스모크’가 2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DCF대명문화예술공장 라이프웨이홀에서 개막했다. 2017년 초연 당시 객석 유료 점유율 86%, 누적관객수 2만7500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개막 공연은 초 역에 김경수, 해 역에 박한근, 홍 역에 김소향이 출연했다.‘스모크’는 지난 3월 티켓 오픈과 동시에 5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창작 뮤지컬 부문 1위 자리를 지키며 예매 사이트 등에서 톱랭크를 유지했다. ‘스모크’는 이상 시인의 작품 ‘오감도 제 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추정화가 연출하고 허수현이 작곡한 창작 뮤지컬이다. ‘오감도’ 외에 ‘건축무한육면각체’ ‘거울’ ‘가구의 추위’ ‘회한의 장’, 소설 ‘날개’ ‘종생기’, 수필 ‘권태’ 등 이상의 대표작이 작품에 녹았다. 트라이아웃과 초연에 참여했던 김재범·김경수·윤소호·정연·유주혜에 이어 재연을 위해 김종구·임병근·박한근·황찬성·강은일·김소향이 새롭게 참여했다.‘스모크’는 7월15일까지 상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5 / 조회 2,026
-
"볼수록 매력"…개막 D-5 '스모크' 연습 현장 보니
시인 이상 작품 모티브 창작뮤지컬
김재범·황찬성·김소향 등 연습 매진
24일 DCF대명문화공장 2관 개막뮤지컬 ‘스모크’ 연습 현장(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24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스모크’가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제작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19일 공개한 사진은 개막 5일을 앞두고 실제 공연과 같은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이번 작품에서는 배우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임병근이 주인공 초 역에 캐스팅됐다. 김재범은 “뮤지컬 ‘스모크’는 양파처럼 까도 까도 매력이 끝없이 나오는,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작품”이라며 초연에 이어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종구는 개막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설렘으로 바꿔 연습에 매진 중이다.해 역은 배우 박한근, 황찬성, 윤소호, 강은일이 맡는다. 특히 황찬성은 이번이 첫 한국 뮤지컬 작품 데뷔로 27세 나이임에도 14세 소년을 연기하 위해 맹연습 중이다. 박한근은 섬세한 캐릭터를 그려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윤소호는 초연보다 더 나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순수하고 맑은 감수성을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막내 강은일도 책임감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홍 역에는 10여년 만에 국내 창작뮤지컬에 참여하는 배우 김소향을 비롯해 정연, 유주혜가 캐스팅돼 감정선을 끌어올리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 고통이 아름답게 치유되는 감동을 전하기 위해 막바지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스모크’는 2017년 초연 당시 객석 유료점유율 86%, 누적관객수 2만7500명을 기록한 작품이다. 작가 겸 연출가 추정화, 작곡가 겸 음악감독 허수현 콤비의 작품으로 시인 이상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았다. 오는 2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9 / 조회 1,938
-
매진 행진 뮤지컬 '팬레터', 4일 막공
일제강점기 경성 배경 문인들 이야기
김해서 공연 이어가뮤지컬 ‘팬레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팬레터가 3개월의 공연을 마치고 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팬레터’는 1930년 일제강점기 당시의 경성을 배경으로 문인들 세계에 들어가게 된 한 작가 지망생의 성장을 그렸다. 1차 티켓 오픈부터 전 예매처 공연 통합 예매 랭킹 1위를 달성하였고, 마지막 티켓 오픈 회차분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작가 지망생 세훈 역은 배우 손승원과 문성일, 문태유가 맡았다. 사랑에 빠진 천재 소설가 해진 역은 김수용과 김종구 그리고 이규형이 연기했다.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는 소정화, 김히어라, 조지승이 출연했다. 배우 박정표와 정민이 소설가 이윤을 연기했으며 이밖에 권동호 양승리 이승현 손유동 등이 함께했다.‘팬레터’는 서울 공연이 끝난 후 김해에서 공연을 이어간다.‘팬레터’는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뮤지컬 ‘올해의 레퍼토리’ 작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1 / 조회 1,969
-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규형 '팬레터'로 무대 오른다
13일 소설가 김해진 역으로 첫 공연
초연 당시 호평…출연 회차 모두 매진
내달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팬레터’에서 소설가 김해진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사진=라이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시청자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규형이 오는 13일 뮤지컬 ‘팬레터’의 첫 공연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이규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해롱이’ 유한양 역을 맡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독특한 말투와 몸짓으로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출연한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는 윤과장 역으로 장르를 불문한 연기력을 보여줬다.‘팬레터’에서는 경성시대 당대 최고 소설가인 김해진 역으로 무대에 선다. 미스터리한 인물 히카루를 향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소설가 김유정을 모티브로 하는 캐릭터다.이규형은 초연 당시 감성적이고 순수한 모습과 작품 완성을 위해 몰두하는 천재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 공연도 이미 모든 출연 회차가 매진을 기록해 관객의 높은 기대를 증명했다.‘팬레터’는 창작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으로 2016년 초연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올해의 레퍼토리’에 선정돼 지난해 11월 재공연에 올랐다. 이번 시즌은 홍콩 영화계의 거장 왕가위 감독이 투자제작을 확정해 화제가 됐다.‘팬레터’는 오는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2 / 조회 2,001
-
뮤지컬 ‘팬레터’ 새해 소망 적고 선물 받아요
뮤지컬 ‘팬레터’가 오는 1월 3일 오전 11시 마지막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뮤지컬 ‘팬레터’는 추첨을 통해 배우 사인이 담긴 추천 도서 및 폴라로이드 1종을 제공한다. 오는 1월 14일까지 공연장 로비에 비치된 우체통에 새해 소망을 적어 넣으면 된다.뮤지컬 ‘팬레터’는 홍콩 영화계의 거장 왕가위 감독이 투자제작을 확정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차 티켓 오픈 당시, 전 예매처 공연 통합 예매 랭킹 1위를 달성하고 최근 OST 발매를 확정됐다. 또한,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연이어 공개하기도 했다.이번 공연은 경성시대의 모습이 더욱 잘 담길 수 있도록 무대를 전면 수정했다. 안무와 넘버도 일제 강점기, 나라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하는 문인들의 모습을 더 했다. 특히, 히카루 캐릭터에 힘을 실어 인물의 감정 변화를 명확히 드러내기도 했다.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는 물론 재연에 합류한 배우들에 대한 평도 높다. 극을 관람한 관객은 “매번 볼 때마다 최고의 합을 자랑한다.”,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나도 모르게 1막 초반부터 눈물이 난다.”, “역시 믿고 보는 작품.” 등의 평을 남겼다.뮤지컬 ‘팬레터’는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 작품이다. 2016년 초연 당시, 블라인드 및 2차 오픈 티켓 전석 매진, 전석 기립박수, 평점 9.6을 기록, 2016 관객들이 뽑은 올해의 뮤지컬 1위, 2017 창작 뮤지컬 최고 재연 기대작 1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뮤지컬 ‘올해의 레퍼토리’에 선정된 바 있다.뮤지컬 ‘팬레터’는 2018년 2월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라이브(주)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1.03 / 조회 1,847
-
뮤지컬 '팬레터' 3일 마지막 티켓 오픈
경성시대 문인들 이야기 그린 작품
새해 소망 전하는 이벤트 함께 진행
내달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팬레터’ 포스터(사진=라이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경성시대 문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팬레터’가 오는 3일 마지막 티켓을 오픈한다.‘팬레터’는 1930년 경성을 무대로 팬레터를 계기로 문인 세계에 들어간 작가 지망생의 성장담을 그린 작품이다. 연출가 김태형, 작가 한재은, 작곡가 박현숙, 음악감독 김길려 등이 참여해 2016년 초연에 이어 재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이번 공연은 경성시대의 모습이 보다 잘 담을 수 있도록 무대를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등장인물인 히카루에 힘을 실어 인물의 감정 변화를 명확히 드러내 극의 흐름을 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해 초연보다 세밀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마지막 티켓 오픈을 앞두고 새해 소망을 전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14일까지 공연장 로비에 비치된 우체통에 새해 소망을 적어 넣으면 추첨을 통해 배우 사인이 담긴 추천 도서 및 폴라로이드(컨셉사진) 1종을 제공한다.‘팬레터’는 오는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2 / 조회 1,820
-
'여보셔' '나나흰' 등 대학로 인기 공연 1000원에 즐긴다
BC카드 연말 기념 '낭만티켓' 이벤트
매일 선착순 200매 한정 1000원 판매‘그곳엔BC’ 연말 기념 ‘낭만티켓’ 이벤트 참여 공연 포스터(사진=BC카드).[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팬레터’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대학로 인기 공연들을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BC카드는 대학로 문화 혜택 서비스인 ‘그곳엔BC’를 통해 연말 기념 ‘낭만티켓’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매일 선착순 200매에 한해 티켓을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팬레터’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16개의 대학로 인기 공연이 참여할 예정이다. BC카드 라운지 사이트에서 11일부터 24일까지 예매할 수 있다.또한 대학로 일대에서도 할인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곳엔BC’ 제휴가맹점 140여곳에 대해 1만원 이상 결제시 5000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11개의 맛집과 쇼핑 가맹점에서는 5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낭만 불빛 축제’를 진행한다.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그곳엔B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1 / 조회 1,805
-
‘팬레터’ 손승원, 넘버 ‘눈물이 나’ 뮤직비디오 첫선
극중 세훈과 해진이 함께 불러
이달 6일 ‘3차 티켓 오픈’ 돌입
내년 2월4일까지 동숭홀 공연뮤지컬 ‘팬레터’ 넘버 중 ‘눈물이 나’ 뮤직비디오 한 장면 캡쳐(사진=라이브).[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팬레터’가 지난 ‘넘버 세븐’ 뮤직비디오 공개에 이어 세훈과 해진의 넘버 ‘눈물이 나’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이번에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극중 순수한 작가 지망생 ‘세훈’ 역의 손승원과 ‘해진’ 역의 김종구가 함께 부르는 넘버 ‘눈물이 나’를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다. 손승원은 지난해 쇼케이스 당시에도 ‘세훈’ 역을 연기하며 섬세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줘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재연에 합류한 손승원은 이번 공연에서 ‘세훈’ 내면의 단단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강단과 남자다움을 이끌어내고 있다. 넘버 ‘눈물이 나’는 ‘세훈’이 ‘해진’을 보며 부르는 노래다. 세훈의 벅차 오르는 감정과 동경하던 소설가를 만나 설레는 감정을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팬레터’는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이다. 2016년 초연 당시 블라인드 및 2차 오픈 티켓 전석매진, 평점 9.6점을 기록, 2016년 관객이 뽑은 올해의 뮤지컬 1위 등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개막과 동시에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12월 6일 3차 티켓 오픈을 시작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6 / 조회 1,838
-
'팬레터' 감동 OST로…고훈정·배두훈·이규형 등 참여
OST 발매 앞두고 녹음 현장 사진 공개
초연·재연 배우 모두 참여해 의미 더해
최근 앙코르 개막…내년 2월 4일까지뮤지컬 ‘팬레터’ OST 녹음에 참여한 배우 고훈정(왼쪽부터), 배두훈, 이규형(사진=라이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팬레터’가 공연의 감동을 그대로 담은 OST를 발매한다. 제작사 라이브는 30일 ‘팬레터’ OST 녹음 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이번 OST 녹음은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잠실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김수용, 문태유, 손승원 등 재연에 합류한 배우와 김종구, 문성일, 이규형 등 초연에 이어 재연에 참여한 배우, 초연 멤버인 고훈정, 배두훈, 김성철 등이 함께 참여했다.제작사에 따르면 배우들은 본 공연 개막 전 진행한 녹음임에도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쁜 스케줄과 고된 연습 일정에도 마이크 앞에서 실제 공연과 같은 노래 실력을 뽐냈다.라이브 관계자는 “쇼케이스 및 초연과 재연을 관람한 관객은 물론 뮤지컬 ‘팬레터’를 관람한 해외 관객과 관계자까지 아름답고 마음을 울리는 넘버에 OST 요청이 잇따랐다”고 말했다.‘팬레터’는 1930년대 경성을 무대로 한 문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팩션 뮤지컬이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했다. 내년 2월 4일까지 공연하며 오는 12월 6일 3차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30 / 조회 1,853
-
안방서 눈도장 찍은 이규형 '팬레터'로 다시 무대에
초연에 이어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 맡아
1930년대 경성 무대로 한 문인들 이야기
내년 2월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팬레터’에서 해진 역으로 합류하는 배우 이규형 프로필 이미지(사진=라이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드라마 ‘비밀의 숲’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 출연한 배우 이규형이 뮤지컬 ‘팬레터’의 해진 역으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이규형은 지난해 초연한 ‘팬레터’에서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으로 출연했다. 감상적이고 여리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신없이 몰두하는 천재 소설가의 면모를 보여줘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최근에는 ‘비밀의 숲’에서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얼굴을 알렸다. 현재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이전 작품과 다른 상반된 모습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팬레터’는 1930년대 경성을 무대로 팬레터를 계기로 문인들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 작가 지망생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였으며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뮤지컬 ‘올해의 레퍼토리’로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오는 12월 6일부터 3차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8 / 조회 1,828
-
1930년대 경성 무대에…의상·안무·노래 달라진 '팬레터'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 그린 뮤지컬
시대 분위기 강조한 무대 등 변화 가미해 재공연
내년 2월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팬레터’의 한 장면(사진=라이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30년대 경성을 무대로 문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팬레터’가 지난 10일 앙코르로 무대에 올랐다.‘팬레터’는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문인들의 일화를 바탕으로 당시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공연제작사 라이브의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최종 선정작으로 지난해 초연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에도 선정됐다.초연 때는 펜·원고지 등 상징적인 소품을 활용했다. 재공연에서는 경성 시대의 분위기가 보다 잘 드러나도록 무대를 설정했다.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세트를 구성해 배우들의 다양한 동선을 꾀했다. 초연 때보다 넓은 공연장을 알차게 활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경성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등장인물인 히카루의 감정 변화를 다양한 의상으로 표현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관객이 히카루를 통해 보다 쉽게 극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안무와 넘버도 수정을 가미했다. 자유를 억압당하는 시대적 상황 안에서도 예술에 대한 억압을 거부하는 문인들의 강단을 드러냈다.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진 역의 김수용은 병약한 모습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세훈 역의 문태유, 손승원도 각자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초연에 이어 앙코르에 출연하는 김종구·문성일·소정화·김히어라·권동호·양승리·손유동 등도 보다 탄탄해진 실력으로 풍부한 감정을 전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홍콩의 영화감독 왕가위가 투자 제작을 확정해 화제가 됐다.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16 / 조회 1,889
-
김수용·문성일·손승원 파워…‘팬레터’ 8일 2차 티켓오픈
뮤지컬 ‘팬레터’ 포스터(사진=라이브).[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팬레터’가 1차 티켓 오픈 당시 공연통합 예매 랭킹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오는 8일 2차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팬레터’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에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극 중 배경은 1930년대 경성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이다.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우리나라 근대 문명이 출발한 때다. 머리를 짧게 자른 젊은이는 물론 서구 문물과 나라 잃은 슬픔이 섞여 문학 중심으로 예술이 꽃 핀 시기이다. 작품은 바로 이 혼란스런 경성이 배경이다. 여기에 이 시대를 살아간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가 모티브다. 구인회는 1933년 8월 이종명, 김유영, 이효석, 이무영, 유치진, 이태준, 조용만, 김기림, 정지용 등 9명 문인의 주도로 결성된 단체다. 이후 유치진과 조용만 대신 김유정과 김환태가 합류, 순수 예술을 추구했다.‘팬레터’ 속 칠인회 역시 구인회에서 이야기를 차용했다. 인원 유지에 따른 결원 보충을 위해 김해진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이 비슷하다. 극 중 ‘김해진’은 소설가 김유정을, ‘이윤’은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을, ‘김수남’은 실제 시인 김기림에서 따왔다. 또한 실제 김유정의 소설인 ‘생의 반려’와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각면체’, 김기림의 시 ‘세계의 아침’ 등을 실제로 인용해 문학적 색채를 한층 더한 것이 특징이다.지난해 초연 당시 평점 9.6을 기록했으며, 2016 관객들이 뽑은 올해의 뮤지컬 1위, 2017 창작 뮤지컬 최고 재연 기대작 1위 등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홍콩 영화계의 거장 왕가위감독이 투자제작을 결정하며 화제를 모았다.올해는 지난 공연에서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김종구, 문성일, 김히어라, 소정화, 권동호, 양승리, 손유동을 비롯해 김수용, 문태유, 손승원, 조지승, 정민, 박정표, 이승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오는 10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02 / 조회 1,796
-
창작 뮤지컬 저력…‘팬레터’ 예매랭킹 1위 석권
김수용·손유동·문성일 등 총출동
쟁쟁한 경쟁작서 흥행 돌풍 예고뮤지컬 ‘팬레터’ 인터파크 예매순위 캡처화면(사진=라이브).[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전 예매처에서 공연 통합 1위 달성했다. ‘팬레터’는 11일 오전 11시 인터파크, 예스24 등 1차 티켓오픈 시작과 동시에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작품은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이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faction)뮤지컬이다.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문학을 사랑하고 열망했던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지난해 초연 당시 평점 9.6을 기록했으며, 2016 관객들이 뽑은 올해의 뮤지컬 1위, 2017 창작 뮤지컬 최고 재연 기대작 1위 등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홍콩 영화계의 거장 왕가위감독이 투자제작을 결정하며 화제를 모았다.올해는 지난 공연에서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김종구, 문성일, 김히어라, 소정화, 권동호, 양승리, 손유동을 비롯해 김수용, 문태유, 손승원, 조지승, 정민, 박정표, 이승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뮤지컬 ‘팬레터’는 11월 10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프리뷰 기간인 11월 10~12일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30% , 10월 11~18일 1차 티켓 오픈 기간에 한해 조기 예매 할인 25%를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12 / 조회 1,810
-
이상·김유정…뮤지컬 '팬레터' 1930년대 경성문인 만난다
뮤지컬 ‘팬레터’ 11월 10일 개막뮤지컬 ‘팬레터’ 포스터(사진=라이브).[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11월 10일 개막을 앞두고 지컬 ‘팬레터’가 1930년대 경성시대의 문인과 예술가의 삶을 담아낸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공개한 포스터에는 모든 것을 통제 당하던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문인들의 여유 있는 한 때를 그려냈다. 예술에 대한 자유를 억압 당하길 거부하고 자신들의 문학을 지키려 했던 그들의 강단과 진지함이 엿보인다. 흑백 포스터는 마치 1930년대 경성시대 생생한 질감과 몽환적인 색감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제작사 라이브 측은 “공식 SNS를 통하여 뮤지컬 ‘팬레터’의 메인 포스터가 공개되자 관객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번 촬영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북촌의 ‘가예헌’에서 진행되어 의미있는 촬영이 되었다”고 전했다.뮤지컬 ‘팬레터’는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이다.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문학을 사랑하고 열망했던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2016년 초연 당시 블라인드 및 2차 오픈 티켓 전석 매진 등을 기록하는 등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뮤지컬 ‘올해의 레퍼토리’에 선정된 수작이다. 초연 때 이어 김종구, 문성일, 김히어라, 소정화, 권동호, 양승리, 손유동과 더불어 김수용, 문태유, 손승원, 조지승, 정민, 박정표, 이승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합류한다.오는 11월 10일부터 2018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10월 11일 오전 11시 1차 티켓을 오픈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04 / 조회 1,760
-
일제강점기 문인들을 지금 다시 만난다면
뮤지컬 '팬레터' 메인 포스터 공개
서울 북촌 가예헌에서 촬영 진행
시대 배경·분위기 생생하게 재현해뮤지컬 ‘팬레터’ 메인 포스터(사진=라이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11월 10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팬레터’가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문인과 예술가들의 삶을 담아낸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이번 포스터는 작품 속 시대 분위기를 담기 위해 서울 북촌의 ‘가예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전 출연진이 촬영에 함께 해 작품의 분위기와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했다.공연제작사 라이브가 2일 공개한 포스터는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문인들의 여유 있는 한때를 확인할 수 있다. 문인들의 밝은 미소 속 붉은 드레스를 입고 신비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인 히카루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흑백 포스터도 공개됐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품 속 문인들의 모임인 칠인회가 단체 사진을 찍은 듯 생생한 질감과 몽환적인 색감이 돋보인다. 주인공 세훈·히카루·해진을 담은 인물 포스터도 함께 선보인다.‘펜레터’는 라이브의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1 최종 선정작이다.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문학을 사랑하고 열망했던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팩션 뮤지컬이다.이번 공연에는 배우 김종구·문성일·김히어라·소정화·권동호·양승리·손유동·김수용·문태유·손승원·조지승·정민·박정표·이승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10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오는 11일부터 1차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뮤지컬 ‘팬레터’ 메인 포스터(사진=라이브).▶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03 / 조회 1,845
-
22년 걸려 타지마할 완공한 날, 인부 2만명의 운명은…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원작자 라지프 조셉
어릴 적 고모로부터 들은 타지마할 전설 모티브
권력과 폭력 앞에서 망가져가는 우정 그려
"피보다 더 많은 걸 이야기하는 동화 같은 연극"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의 한 장면(사진=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타지마할은 17세기 중반에 세워진 인도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부인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완공까지 걸린 기간만 무려 22년. 동원된 인부도 무려 2만명에 달한다.그런데 타지마할에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건물 완공 이후 샤 자한이 인부 2만명의 손목을 자르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타지마할보다 더 아름다운 궁전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타지마할에 얽힌 참혹한 전설…연극으로 풀어내지난 1일 개막한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10월 1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은 바로 이 비화를 다루고 있다. 타지마할의 근위병인 둘도 없는 두 친구가 인부들의 손목을 자르는 일을 맡으면서 겪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라지프 조셉(43)이 쓴 극본으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조셉 작가를 만나 이 비화를 연극으로 옮긴 이유를 물었다.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원작자 라지프 조셉(사진=달컴퍼니).인도계인 조셉 작가는 10세 때 처음 타지마할을 방문했다. 그때 고모로부터 들은 타지마할에 얽힌 많은 전설과 신화가 이번 연극의 바탕이 됐다. 고모가 들려준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인부들의 손목을 잘랐다는 비화였다. 조셉 작가는 “어릴 때 들은 끔찍한 이야기라 더욱 인상이 깊었다”면서 “세계적으로 위대한 건축물마다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현실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타지마할을 소재로 처음 쓴 연극은 4막에 걸쳐 10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방대한 작품이었다. 조셉 작가는 “길고 지루해서 이야기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대신 그중에서 가장 작은 역할이지만 흥미로웠던 두 명의 근위병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이 ‘타지마할의 근위병’이다.주인공은 둘도 없는 친구지만 성격은 서로 다른 바불(김종구·이상이 분)과 휴마윤(조성윤·최재림 분)이다. 바불이 상상력과 호기심이 많은 감성적인 인물이라면 휴마윤은 현실을 중시하는 이성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으로 티격태격 다투기도 한다. 조셉 작가는 “우정을 다루기 위해 두 사람의 성격을 서로 다르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작품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린다. 그러나 2장부터 관객을 충격에 빠트리기 시작한다. 바불과 휴마윤이 피가 흥건한 무대 위에 쓰러진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2만명의 손목이 잘린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도 이때부터다.조셉 작가는 “미국에서 공연할 때도 2장부터 충격을 받은 관객이 많았다”고 밝혔다. 관객이 극장 밖으로 나가는 경우도 매회 있었다. 그러나 조셉 작가는 “이 장면은 공포를 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표현하려고 한 것으로 일종의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한다”면서 “창작자 입장에서는 관객들이 예상대로의 반응을 보여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조셉 작가는 ‘타지마할의 근위병’을 우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비극적인 사건을 함께 겪은 바불과 휴마윤의 우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정도 권력과 폭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조셉 작가는 “두 사람의 우정이 특정한 상황과 사건 속에서 어떻게 시험당하고 망가져 가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의 한 장면(사진=달컴퍼니).△2013년엔 퓰리처상 후보 오른 최고의 극작가여운을 남기는 모호한 결말도 인상적이다. 조셉 작가는 “이 작품처럼 판타지를 다루는 연극이라면 결말은 모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객이 극장을 떠나면서 결말을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대학 시절 소설가를 꿈꿨던 조셉 작가는 단편소설을 쓰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극작가가 된 케이스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드래프트 데이’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2013년에는 연극 ‘바그다드 동물원의 뱅갈 호랑이’로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미국에서는 영화 대본 작가보다 극작가가 보다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은 조셉 작가는 한국 공연시장에 대해 “한국 관객의 열정이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많은 극장이 모여 있는 대학로의 풍경도 인상적이었고 브로드웨이와 달리 젊은 여성 관객이 많은 점도 놀라웠다”면서 ““같은 공연을 여러 차례 보는 한국 관객의 열정을 미국 관객도 배우면 좋겠다”고 말했다.바불과 휴마윤 중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로는 바불을 꼽았다. “작가이기 때문에 상상을 많이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셉 작가는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중간에 피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피보다 더 많은 걸 이야기하는 연극”이라면서 “동화 같은 연극이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극장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22 / 조회 2,018
-
연극 '슬루스' 내달 2일 개막…문삼화 연출·오세혁 각색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 안소니 샤퍼 대표작
한 여자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결함 담아
김종구·정동화·정문성·정욱진 캐스팅연극 ‘슬루스’ 포스터(사진=네오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 안소니 샤퍼의 대표작 ‘슬루스’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네오프러덕션은 오는 6월 2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2인극 ‘슬루스’를 공연한다.1970년 발표한 ‘슬루스’는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초연한 뒤 같은 해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1972년 영화 ‘발자국’, 2007년 영화 ‘추적’으로 리메이크된 스테디셀러 작품이다.연극 ‘블랙버드’ ‘거미여인의 키스’ 등에 참여한 연출가 문삼화가 연출을 맡는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연극 ‘보도지침’ 등을 만든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이 각색을 담당한다.한 여자의 남편과 그녀의 애인의 대립 구도를 바탕으로 게임과 반전을 통한 개인의 욕망과 내재적 결함을 이야기한다. 추리소설 작가로 아내의 젊은 애인 마일로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앤드류 역은 배우 김종구 정동화가 맡는다. 가난한 무명 연극배우로 자신이 당한 일은 복수를 해야 직성이 풀이는 마일로는 정문성, 정욱진이 연기한다.지난 10일 프리뷰 티켓 오픈 당시 인터파크 예매순위 일간, 주간 1위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6월 13일부터 시작하는 본 공연 티켓은 오는 25일부터 오픈한다. 오는 7월 23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19 / 조회 1,945
-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핫도그 좋아하면 뮤지컬이 무료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XOXO 핫도그앤커피 이벤트를 준비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김수로 프로젝트의 스무 번째 작품으로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했다. 이번 이벤트는 공연 관람권을 증정하며 XOXO 핫도그앤커피는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XOXO 핫도그앤커피 측은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의 깊이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으로, 자사의 제품 이미지와도 부합해 문화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 친구 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이 보내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배우 김수로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역동적인 액션과 강렬한 록 사운드를 더하며 고전 명작 속에서 표현됐던 남녀의 사랑을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구현했다. 로미오 역은 뮤지컬 배우 조풍래와 보이 그룹 보이프렌드 동현, JTBC 예능 ‘팬텀싱어’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고은성이 출연한다. 줄리엣 역은 뮤지컬 배우 양서윤과 김다혜, 전예지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경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쇼온컴퍼니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3,028
-
[이 주의 주목할 공연] 익숙한 고전의 이색 변신,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고전 러브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이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사랑 이야기 중 하나다. 작품은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다양하게 관객들을 만나왔다. 전 세계가 아는 세기의 러브스토리가 이번에는 ‘인간’과 ‘비인간’의 종족을 넘어선 사랑이라는 낯선 옷을 입었다. 과연 고전이 어떻게 판타지 뮤지컬로 표현됐을지,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목해본다. 익숙함 속의 낯섦, 셰익스피어 고전의 색다른 변신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전형적인 느낌을 기대했다면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색’을 넘어 ‘파격’에 가깝다. 작품은 핵전쟁 이후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다. 핵전쟁으로 탄생한 돌연변이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작품의 기본적인 스토리와 인물들은 원작을 따르지만, 음악과 무대 모두 기존의 원작과는 매우 다른 느낌으로 표현됐다.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음악은 일렉 기타와 드럼을 기본으로 하는 강렬한 락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안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황량한 도시 느낌의 무대 디자인과 구조물도 세기말의 낯선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믿고 보는 제작진, 김수로 프로젝트의 20번째 작품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공연계 웰메이드 창작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김수로 프로젝트의 20번째 작품이다. 김수로 프로젝트는 그동안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매년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작품은 그간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아홉 개가 넘는 작품을 프로듀싱한 김수로 프로듀서가 작품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작품의 연출은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력의 성종완 연출이 맡았다. 작곡에는 허수현 음악감독이, 안무에는 심새인 안무감독이 함께했다. 작품의 무대는 이은석 무대 디자이너가 참여해 황량한 미래 느낌의 무대를 완성했다. 고전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변신한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제공_쇼온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7 / 조회 6,743
-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이색적인 새바람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뮤지컬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작품은 김수로 프로젝트 20탄으로 공개됐다. 지난 12월 16일 막을 올렸다. 작품은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원작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이다. 연출은 성종완, 작곡은 허수현, 안무는 심새인이 맡았다. 출연진은 조풍래, 동현, 고은성, 양서윤, 김수용, 김종구, 박한근, 이훈진, 이선근, 한서윤 등이다. 공연 관계자는 “4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 받아온 고전 원작에 이색 소재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작품에 배우들의 열연을 더 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색적인 창작 뮤지컬로 뮤지컬계에 혁신적인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쇼온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7 / 조회 1,675
-
2017년 정유년, 배우들의 새해소망은?
글 / 구성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2017.01.05 / 조회 7,831
-
“원작의 대사는 1%만 남았다”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독특한 설정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창작뮤지컬 이 연습현장 공개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공연계 창작 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의 20번째 작품인 은 ‘사랑’이라는 전 인류적 키워드를 주제로 고전의 견고한 스토리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낸 작품이다. 핵 전쟁 이후 돌연변이가 된 로미오와 인간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를 그려 작품 초기 단계부터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지난 9일 성종완 연출을 비롯해 조풍래, 고은성, 김수용, 김종구 등 출연배우들은 혜화동의 한 연습실에서 하이라이트 넘버를 시연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뮤지컬 의 연출을 맡은 성종완
이날 공개된 연습현장에서는 머큐쇼가 몽타궤들의 귀환을 선포하고 카풀렛 역의 멸망을 예언하는 ‘카풀렛’, 로미오가 지상으로 나온 줄리엣에게 첫눈에 반하는 ‘누굴까’, 카풀렛 역에 몰래 숨어들어 온 로미오가 줄리엣을 찾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인간흉내’ 등 총 8곡의 넘버를 선보였다. 원작 속 몬테규와 캐플릿 가문간의 갈등이 이 작품에선 지하철 역 카풀렛에 사는 인간들과 몽타궤에 사는 돌연변이들의 갈등으로 그려진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성종완 연출은 기자간담회에서 돌연변이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대해 “인류 역사상 유명한 러브스토리를 두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참 많았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더 힘을 싣고자 설정을 바꿔서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의 대사들은 1~2%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그대로 살렸다”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면 시연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돌연변이로 변신한 몽타궤들의 모습이었다. 몽타궤를 표현하는 앙상블들은 아직 분장이 이뤄지지 않은 연습과정임에도 독특한 몸동작으로 돌연변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의 안무를 맡은 심재인은 “돌연변이라는 환상적인 존재가 나오다 보니,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역동적인 안무들이 많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설정들을 오마주해 작품에 맞게 변화시킨 점도 인상깊었다.
한편 이번 작품에서 로미오 역에는 조풍래, 동현(보이프렌드), 고은성이, 줄리엣 역에는 김다혜, 양서윤, 전예지가 각각 캐스팅 됐다.
돌연변이가 된 색다른 로미오를 연기하는 소감에 대해 동현은 “초연이다 보니 각자 생각하는 핵 전쟁 이후의 돌연변이의 모습이 다르다. 그 점이 바로 이 공연의 재미”라고 밝혔다. 고은성은 “방사능 물질로 오염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한 로미오의 모습은 짐승같다고 생각했다. 후반부 인간이 되길 원하는 로미오의 모습을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 초반에 짐승적인 측면을 부각했다”고 자신의 연기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줄리엣을 맡은 김다혜는 “우리 작품에는 문근영도 없고 올리비아 핫세도 없다. 하지만 줄리엣처럼 보일 수 있는 멋진 대사와 노래가 있기 때문에 연기만 잘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찬 대답을 내놓았다.
창작뮤지컬 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12.12 / 조회 7,003
-
이창용, 5년 만에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출연
두 남자의 가슴 따뜻한 우정 그린 2인극
"밝고 순수한 캐릭터로 다시 돌아와 기뻐"
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백암아트홀서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앨빈을 연기하는 배우 이창용 콘셉트 이미지(사진=오디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이창용이 5년 만에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앨빈 켈비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두 남자의 가슴 따뜻한 우정을 그린 2인극으로 2010년 초연과 동시에 남녀노소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랑을 받아왔다. 이창용은 초연과 2011년 앙코르공연에서 앨빈 켈비를 연기했다.그는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밝고 순수한 앨빈으로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 5년 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함께 출연하는 배우, 스태프와의 호흡이 참 좋다”며 “믿고 기다려준 관객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올해는 이창용 외에도 2015년 출연진인 김종구·홍우진이 앨빈 역을, 고영빈·강필석·조성윤과 새로 합류한 김다현이 토마스 역을 연기한다.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해 내년 2월 5일까지 이어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6 / 조회 2,267
-
김수로의 선택…'줄리엣'에 배우 전예지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캐스팅 발표
6일 1차 티켓오픈…새 줄리엣 탄생 기대감↑
돌연변이와 인간 간의 색다른 사랑 풀어내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여주인공 ‘줄리엣’으로 추가 캐스팅된 신예 전예지(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여주인공 ‘줄리엣’ 역에 신예 전예지를 추가 캐스팅했다. 이번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완성도 높은 창작 공연을 선보여온 웰메이드 창작 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의 20번째 작품이다.김수로 예술감독과 성종완 연출을 필두로 배우 조풍래, 동현(보이프렌드), 고은성, 김수용, 김종구, 박한근, 이용규 등의 탄탄한 배우 캐스팅으로 이미 화제를 모았다. 배우 전예지는 그동안 뮤지컬 ‘인터뷰’, ‘넥스트 투 노멀’,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와 특유의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다. 소극장과 대극장을 넘나들며 순수한 캐릭터부터 도발적인 캐릭터까지 연달아 소화해내 ‘줄리엣’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셰익스피어의 동명의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금까지 상연된 여타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다.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록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 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김수로 프로젝트 20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6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오는 6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 예스24, 하나티켓, 옥션, 두산아트센터에서 프리뷰에 이은 본 공연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02-548-059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5 / 조회 2,657
-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티켓오픈 첫날 예매율 1위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지난 11월 11일 1차 티켓오픈에서 인터파크 예매율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날 1차 티켓은 오픈 1시간 만에 전체 좌석 중 60% 이상 점유됐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매년 ‘관객들이 뽑은 다시 보고싶은 작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관객들은 이번 1차 티켓 오픈에 “다시 이 공연을 볼 수 있길 기다렸다. 넘버만으로도 힐링이 된 작품이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재관람 관객들을 위해 ‘스토리 카드’를 발급한다. 이 카드는 적립카드 형식이다. 관람 시 날인한 도장으로 재관람 할인, 관람권, 캐릭터 스티커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작품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의 이야기다. 토마스는 친구 앨빈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을 완성시킨다. 이번 공연 출연진은 고영빈, 강필석, 조성윤, 김다현, 김종구, 홍우진, 이창용이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12월 6일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해 2017년 2월 5일까지 공연된다. 사진제공_오디뮤지컬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21 / 조회 2,108
-
'돌연변이'로 돌아온 로미오...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12월 개막
▲ (왼쪽부터) '로미오' 역의 고은성, 조풍래, 동현
창작 뮤지컬 이 오는 12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의 플롯을 차용·각색해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독특한 설정과 강력한 락 사운드의 음악,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안무 등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공연계 창작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의 20번째 작품으로, 김수로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고 성종완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았다. 또한 뮤지컬 에서 강렬한 비트의 음악을 선보인 허수현 작곡가가 음악감독으로 합류했다.
▲ (왼쪽 위부터) 김다혜, 양서윤, 김수용, 김종구, 박한근, 이용규
돌연변이 소년으로 줄리엣을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존재의 이유를 찾는 '로미오' 역할에는 의 조풍래, 아이돌 그룹 보이프렌드의 멤버 동현, 등에서 활약한 고은성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호기심 가득한 순수한 인간 소녀이자 돌연변이 종족 로미오와 사랑에 빠지는 '줄리엣' 역에는 배우 양서윤과 김다혜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또한 줄리엣의 오빠 '티볼트' 역에는 김수용과 김종구가, 로미오의 친구 '머큐쇼' 역에는 배우 박한근과 이용규가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은 다음달 16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쇼온컴퍼니 제공
2016.11.18 / 조회 6,429
-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예매율 1위 등극
11일 1차 티켓오픈 동시 단숨에 올라
2인극 뮤지컬 차별화로 경쟁력 높여
재관람객에 ‘스토리 카드’ 발급 혜택[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프로듀서·연출 신춘수)가 지난 11일 오후 2시에 진행한 1차 티켓오픈(12월 5~25일 27회차 공연) 돌입과 동시에 공연예매사이트 인터파크 예매율 랭킹 1위에 올랐다.인터파크와 오픈리뷰 등 예매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작품은 1시간 만에 오픈한 전체 1만900석 중 60% 이상의 유료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티켓 오픈을 시작하자마자 인터파크 예매사이트의 화제작들을 제치고 단숨에 예매율 랭킹 1위에 등극했다고 공연 제작사 오디컴퍼니 측은 전했다.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가 그의 소중한 친구인 앨빈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을 완성시키는 이야기다. 순수했던 시절과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해가는 모습을 담아내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평가다. 제작사 측은 “2인극 뮤지컬로 따뜻하고 서정적인 감성을 자극해 차별화를 둔 것이 예매율 돌풍의 요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재관람 관객을 대상으로 적립카드 형식의 ‘스토리 카드’가 발급되며, 관람 시 날인한 도장으로 재관람 할인, 관람권, 캐릭터 스티커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작품에는 토마스 역에 2015년 출연진 고영빈, 강필석, 조성윤과 함께 김다현이 새롭게 합류했다. 앨빈 역에는 김종구, 홍우진과 원년 멤버인 이창용이 캐스팅됐다. 2016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12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하며 2017년 2월 5일까지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4만4000~6만6000원이다. 1588-5212.▶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4 / 조회 1,775
-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캐스팅 전격 공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토마스 역에는 2015년에 출연했던 배우 고영빈, 강필석, 조성윤이 함께한다. 배우 김다현은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앨빈 역에는 2015년 출연 배우 김종구, 홍우진과 원년 멤버인 배우 이창용이 캐스팅됐다. 배우 이창용은 5년 만에 앨빈 역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가 그의 친구 앨빈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을 완성시키는 이야기다. 작품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추억과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12월 6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오는 11월 11일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사진 제공_오디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10 / 조회 1,977
-
뮤지컬 ‘팬레터’ 아쉬운 폐막, 마지막 공연도 매진
뮤지컬 ‘팬레터’가 11월 5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팬레터’는 연이은 매진 사례에 이어 남은 전회차 전석이 매진을 기록했다. 작품은 ‘2015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라이브(주)주관)’의 뮤지컬 공모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우수 선정 작이다. 뮤지컬 ‘팬레터’의 이색적인 소재는 기대작으로 꼽히며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에 대한 기대는 평균 좌석 점유율 80%를 웃돌며 공연 기간 내내 연신 화제를 모았다.관객들은 “가을과 잘 어울리는 최고의 뮤지컬”, “너무 빨리 끝나 아쉬운 작품”, ”아름답고 가슴 먹먹한 작품”, ”진짜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 왔다”, “공연계도 삼킨 팩션뮤지컬의 열풍”, “잘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의 탄생과 성장 과정” 등의 호평을 남겼다. 뮤지컬 ‘팬레터’는 역사적 사실(fact)과 가공의 이야기(fiction)에 기인하여 만들어진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작품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당시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했다. 연출 김태형은 “1930년대가 배경이나 100% 고증과 재현보다는 문학을 향한 문인의 열정과 동경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소한의 영상과 조명으로 공간을 구축하고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배치해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적 감성을 판타지로 그려냈다. 뮤지컬 ‘팬레터’는 11월 5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극장에서 막을 내린다. 사진제공_벨라뮤즈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4 / 조회 2,462
-
[유희성의 The Stage 110] 뮤지컬 '팬레터'
뮤지컬 ‘팬레터’는 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5년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라이브(주)가 주관했으며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쇼케이스 경연을 통해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본 공연이 기대되었던 작품이다. 뮤지컬 ‘팬레터’의 포스터 등의 인쇄물에는 그 시대 고택을 배경으로 한 흑백 모노톤의 풍광과 정서가 되새겨있다. 또한, 1930년대 모던걸과 모던보이를 되살리기 위해 무채색 의상과 카스 피톤으로 스타일을 살렸다. 작품은 현대에서 찾을 수 없는 오래된 정서의 애틋한 추억들을 오롯이 되살려낸 듯 사뭇 색다른 이미지들을 끄집어냈다. 작품은 문학인을 동경하는 한 소년이 존경하는 작가에게 팬레터를 보낸다. 미숙한 마음의 편지로 인해 사건이 벌어지고 의도치 않은 결과로 치닫게 된다. 지금은 결코 찾을 수 없겠지만, 마치 어린 시절 남몰래 손 글씨로 몇 번이고 고쳐 쓴 연애편지를 서랍 속에 고이 숨겨놓았다가 두근대며 살포시 다시 꺼내 보며 가슴을 졸이던 순간들.... 그 오래된 두근거림과 솜털 같은 순간들을 끄집어내고, 기어이 서랍을 뚫고 나와 살포시 드러난 손 글씨 편지를 다시 꺼내보는 것 같은 부끄러운 움츠림이 곳곳에 배어난다. 조금은 유치하고 부끄럽지만 절절했던 그 순간들이 마치 다시 살아나 얼굴 빨개지고 숨이 가빠져 말하는 것 같다. 당시 문학도들의 생활 향기와 더불어 남녀를 불문하고 외사랑의 애틋한 감정과 순수한 문학도의 절절한 열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더욱이 1930년대 일제강점기는 암담했던 문화통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순수문학을 추구하며 문학과 예술세계의 가치를 추구했던 문학도들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더불어 시대가 변해도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그토록 암담한 시대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참된 문학과 예술혼의 끈질긴 생명력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긴 듯하다. 뮤지컬 ‘팬레터’는 근래 보기 드문 서정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충만한 뮤지컬이다. 그 시대 청춘의 비망록을 보는 듯하다. 간절하고 순수했기에 지독했던 청춘의 열병을 가까스로 치유하고 위로받는다. 그 시대 청춘은 감정을 스스로 다독이고 진정한 문학도로서 성숙한 출발을 찾아내며 더 큰 인생과 성장에 대한 한 줄기 햇살과 같다. 작품 속 세훈은 작가 지망생으로 그의 시선은 경외하는 문학도들의 삶을 바라본다. 이는 관찰자의 눈이 되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집념과 투혼, 각고의 시간을 통해 나오는 결과물, 마음을 다한 정성과 애틋하고 순수한 문학에 대한 동경과 열정, 진지한 행동의 순간과 그 과정에서 잉태되는 순수한 언어와 문장이 있다. 그리고 그 이상의 특별함을 원하는 작가 히카루가 있다. 히카루는 작가 지망생 세훈의 또 다른 자아이며 분신이다. 히카루는 작가의 상상적 언어를 무대로 등장시켜 특별한 인물의 심리적 현신을 연극적인 설정으로 재치있게 탄생시켰다. 누구나 꿈꾸고 원하는 문학의 뮤즈인 히카루는 순수한 동경을 넘어 존경과 사랑, 여성 혹은 익명의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연출 김태형은 히카루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보이는 형이상학적 인물로 탄생시켰다. 이는 모든 문학도의 로망과 작품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게 한 무대 기호가 돋보인다. 안무가 신선호는 하나인 듯 둘, 때론 셋이서 하나가 되게 하는 이미지를 풀어냈다. 안무의 작지만 큰 울림은 작품의 정서를 더더욱 애틋하고 절절하게 풀어냈다. 뮤지컬 ‘팬레터’의 가사는 한재은이 맡았다. 따뜻한 시어들은 일상적인 듯 편안하고 담담하게 풀어내 솜사탕 같다. 또한, 서정적이지만 소용돌이치는 불안한 마음 같은 행동들을 재현한 듯한 멜로디는 박현숙의 곡이다. 이 음악들은 전장의 파편들처럼 가슴에 파고들고 긴장과 이완을 넘나들며 어느새 솟아난 에너지로 공간을 채우고 객석과 무대를 하나 되게 하였다. 무엇보다 배우 배두훈과 양승리를 비롯한 적역의 실력 있는 배우들의 열연과 가창은 작품에 집중하도록 한다. 무대 위의 사건과 정서를 그저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함께 호흡하고 가슴 아파하게 하고 더러 흐느끼게 했다. 특히 세훈 역의 김성철은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는 디테일한 연기로 관객을 이입시켰다. 즉 캐릭터로서 집중력과 적절한 감정으로 이입된 보이스 톤을 통한 정서의 확장은 장면마다 캐릭터로서 갖는 작금의 상태와 감정에 완전히 빠져들게 했다. 그리하여 극 중 배우와 관객이 동심 일체 되게 하고, 모두가 처음 순수한 동경과 경외심으로 시작되어 바라보던 눈망울은 어느새 격정적이고 불안한 심리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회오리 속으로 변해 함께 흐느끼고 울먹이는 눈빛과 호흡으로 달려가게 했다. ‘김성철 배우!!!’ 그의 다음 뮤지컬 작품을 기대할 만하겠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6.11.01 / 조회 1,934
-
‘세훈’과 ‘해진’의 즐거운 한때, 뮤지컬 ‘팬레터’ 포스터 추가공개
뮤지컬 ‘팬레터’가 공개한 속에는 주인공 ‘세훈’과 ‘해진’의 즐거운 한때를 담고 있다.뮤지컬 ‘팬레터’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품은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업실 등을 배경으로 한다. 줄거리는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다룬다.주인공 ‘세훈’ 역은 배우 문성일, 김상철이 분한다. ‘세훈’은 시와 소설에 푹 빠진 작가 지망생이다. ‘김해진’ 역은 김종구, 이규형이 맡는다. ‘김해진’은 천재적인 소설가다. 그 외 출연진은 고훈정, 배두훈, 소정화, 김히어라 등이다. 뮤지컬 ‘팬레터’는 10월 8일부터 11월 5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_벨라뮤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2,446
-
뮤지컬 ‘팬레터’ 1930년대 연상되는 몽환적 포스터 공개
뮤지컬 ‘팬레터’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뮤지컬 ‘팬레터’의 메인 포스터는 총 2종이다. 포스터는 1930년대를 연상시키는 색감으로 표현됐다. 포스터에는 작품에 출연하는 전 배우의 모습이 담겼다. 뮤지컬 ‘팬레터’는 역사적 사실과 가공의 이야기를 결합해 만들어진 ‘팩션’ 뮤지컬이다. 작품은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업실 등을 오가며 펼쳐질 예정이다. 작품 관계자는 “뮤지컬 ‘팬레터’는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표현한다. 작품은 예술가의 삶과 예술적 감성을 사실과 허구의 적절한 조화와 드라마적 판타지를 가미시켜 표현한다. 이는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며 스토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는 배우 문성일, 김성철, 김종구, 이규형, 고훈정, 배두훈, 소정화, 김히어라 등이 출연한다. 크리에이티브팀에는 연출 김태형, 음악감독 김길려, 안무감독 신선호 등이 함께한다. 뮤지컬 ‘펜레터’는 9월 1일 1차 티켓 오픈을 실시한다. 공연은 10월 8일부터 11월 5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_벨라뮤즈 제공 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5 / 조회 2,005
-
하반기 기대작, 뮤지컬 ‘팬레터’ 1차 티켓 오픈
뮤지컬 ‘팬레터’가 10월 개막을 앞두고 오는 9월 1일 1차 티켓을 오픈한다. 작품은 우수 창작 뮤지컬의 해외진출 프로젝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우수 선정작품으로 꼽혔다. 연출 김태형과 음악감독 김길려, 안무감독 신선호 등 국내 유명 제작진이 참여했다. 뮤지컬 ‘팬레터’는 역사적 사실(fact)과 가공의 이야기(fiction) 에 기인하여 만들어진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작품은 제작 발표 단계부터 이색적인 소재와 스토리로 2016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팬레터’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업실 등을 배경으로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 우정 등을 그려낼 예정이다. 뮤지컬 ‘팬레터’는 배우 문성일과 김성철이 작가 지망생 세훈 역에 캐스팅됐다. 천재소설가 김해진 역에는 배우 김종구와 이규형이 연기한다. 모더니즘 기수 이윤 역은 고훈정과 배두훈이 열연한다. 여류 작가 히카루 역에는 김히어라가 합류했다. 이 외에도 양승리, 손유동, 권동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팬레터’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5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 벨라뮤즈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5 / 조회 1,258
-
뮤지컬 '팬레터' 10일 공연실황 생중계한다
이날 오후 2시 '네이버 TV 캐스트'
1930년대 문인모임 구인회 모티프
8일~11월 5일 동국대 이해랑극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팬레터’가 오는 10일 오후 2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연실황을 생중계 한다. 모바일과 웹을 통해서 공연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제작사 측은 생중계 전 관객의 흥미를 높이고자 트레일러 필름을 재해석한 예고 영상부터 뮤직 티저 ‘칠인회 편’과 ‘히카루와 해진 편’을 차례로 단독 공개할 계획이다.창작뮤지컬 ‘팬레터’는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문학의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역사적 사실(fact)과 가공의 이야기(fiction)를 적절히 교차해 만들어진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배우 김종구, 이규형, 문성일, 김성철, 고훈정, 배두훈, 소정화, 김히어라, 양승리, 손유동, 권동호 등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네이버 생중계에서는 1막과 2막을 나누어 전 배우들이 출연하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감성적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뮤지컬 ‘팬레터’는 오는 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네이버 예약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07 / 조회 1,524
-
무대 위, 1930년대 경성…'팬레터' 8일 막오른다
잘 만들어진 창작 팩션뮤지컬
한국문단 구인회서 모티브
문성일·이규형 등과 '호흡'
11월5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창작뮤지컬 ‘팬레터’ 포스터(사진=벨라뮤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창작뮤지컬 ‘팬레터’가 8일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채비를 마무리한다. 작품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모임인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역사적 사실(fact)과 가공 이야기(fiction)로 만들어진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당시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업실 등을 배경으로,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 우정 등을 표현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15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일환으로 제작됐다. 우수한 창작뮤지컬을 발굴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진출 취지에서 기획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 중 하나다.배우 문성일과 김성철이 시와 소설에 푹 빠진 작가 지망생 ‘세훈’ 역으로 캐스팅돼 천재적인 소설가 ‘김해진’ 역의 배우 김종구, 이규형과 호흡을 맞춘다. 모더니즘의 기수 ‘이윤’ 역에는 고훈정과 배두훈이 캐스팅됐다. 당당한 여류 작가 ‘히카루’ 역으로는 소정화와 김히어라가 합류한다. 이외에도 양승리, 손유동, 권동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연출 김태형과 음악감독 김길려, 안무감독 신선호 등 국내 정상급 창작진이 함께 하며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06 / 조회 1,000
-
경성시대 문인들의 '팬심'이란 이런 것? 뮤지컬 <팬레터>
뮤지컬 가 지난 26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19번 째 ‘월요쇼케이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시인 ‘이상’과 ‘김유정’,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뮤지컬 는 문인들간의 문학과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그린 모던 팩션 뮤지컬이다. 특히 우수한 창작뮤지컬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 콘텐츠 진흥원이 주최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돼 개막 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지난 20일 인터파크에서 실시한 ‘팬레터 월요쇼케이스’ 티켓예매는 오픈된 지 단 1분 만에 700석 전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이 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김종구, 이규형, 문성일, 김성철 등 출연배우들은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떨리는 감정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김태형 연출은 감사인사와 함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월요일부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가 간단하게 어떤 공연인지 음악들과 함께 소개해주는 자리인데요. 재미있게 보시고 볼 지 말 지 정하셨으면 좋겠어요.”
이규형 배우는 넘버를 시연하는 내내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솔직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쇼케이스를 통해 먼저 만나뵙 게 된 게 설레지만 떨리는 일인 것 같아요. 노래를 하는 내내 너무 떨렸어요"
‘월요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의 주요 넘버는 총 8곡. 출연진 모두가 함께 부르는 ‘유고집’과 ‘뮤즈(Muse)’를 비롯해, ‘그녀의 탄생과 죽음’, ‘아무도 모른다’, ‘그녀를 만나면’, ‘별이 빛나는 시간’, ‘거울’, ‘내가 죽었을 때’ 등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연이어 공개됐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1930년대 경성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하는 곡의 멜로디였다. 퍼커션, 첼로, 키보드, 기타로 구성된 4인조 라이브 밴드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특히 극 전반에 걸쳐 연주된 피아노의 서정적인 선율은 무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잡아주었다.
또한 무대의상 역시 개화기 시대 분위기 재현을 위해 신경 쓴 티가 역력했다. 동그란 뿔테 안경에 스트라이프 양복, 삐딱하게 눌러 쓴 중절모는 개화기 속 인물이 직접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여배우들 역시 모자 모양의 핀과 함께 몸 선이 드러나는 붉은 원피스로 화려함을 뽐냈다. 차이나 카라 교복을 입고 등장한 ‘세훈’ 역의 김성철은 ‘월요쇼케이스’를 위해 탈색한 머리 색까지 검게 물들였다며 시대상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가 탈색을 했었는데, 오늘 쇼케이스를 위해 분장 선생님께서 한 올 한 올 파우더로 머리를 칠해주셨어요. 지금 얼굴에 검게 흐르고 있는 건 파우더에요.”
는 역사적 인물을 모티브로 새로운 스토리를 꾸민 일종의 팩션 뮤지컬이지만, 이상, 김유정 등의 실제 에피소드와 글들을 스토리에 담기도 했다. 김태형 연출은 관객들이 직접 관람 전 이상, 김유정 등의 작품들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관람포인트를 전했다.
“저희 작품은 경성시대 문인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모든 삶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은 아니에요. 하지만 김유정의 소설이라든가 이상의 시 등이 작품에 많이 나오거든요. 또 그 당시 김유정 작가는 실제로 편지를 통해서 연인과 사랑을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요. 그런 이야기들이 (작품 속에 반영되어) 펼쳐지니깐, 미리 그들의 작품들을 보고오시면 더 재미있게 볼 거에요.”
또한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포인트는 ‘팬심’이라며, 관객들이 작품 속의 ‘팬심’에 함께 공감하길 바라는 연출자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저희 공연은 기본적으로 ‘팬심’에 집중하는 공연이거든요. 세훈이라는 주인공이 해진이라는 주인공에게 갖게 되는 작가로서의 존경심과 팬심으로부터 비롯되는 이야기에요.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켜본다면, 많은 배우들과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 분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뮤지컬 는 오는 8일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09.27 / 조회 7,906
-
뮤지컬 ‘팬레터’, 김종구, 문성일 등 캐스팅 공개
뮤지컬 ‘팬레터’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작품은 캐스팅 공개 전 블라인드 티켓을 오픈해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작가 지망생 ‘세훈’ 역에는 배우 문성일과 김성철이 캐스팅됐다. 천재적인 소설가 ‘김해진’ 역은 배우 김종구와 이규형이 맡았다. 모더니즘 가수 ‘이윤’ 역에는 배우 고훈정과 배두훈이 분했다. 당당한 여류작가 ‘히카루’ 역에는 배우 소정화와 김히어라가 합류했다. ‘김해진’ 역의 배우 김종구는 “쇼케이스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다.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설렌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경성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표현한 판타지 심리 드라마다. 한국 문단의 대표적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문인 모임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뮤지컬 ‘팬레터’는 오는 10월 8일부터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사진 제공_벨라뮤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23 / 조회 1,582
-
문성일·김종구·고훈정…뮤지컬 '팬레터' 캐스팅 공개
10월 8일 동국대 이해랑극장서 개막[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블라인드 티켓 예매를 진행했던 창작뮤지컬 ‘팬레터’가 캐스팅을 공개했다.‘팬레터’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당시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모던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업실 등을 배경으로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그린다.시와 소설에 푹 빠진 작가 지망생 ‘세훈’ 역에는 문성일과 김성철이 캐스팅됐다. 천재적인 소설가 ‘김해진’ 역으로는 김종구와 이규형이 호흡을 맞춘다. 모더니즘의 기수 ‘이윤‘ 역에 고훈정·배두훈,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여류 작가 ’히카루’ 역으로 김히어라가 합류했다. 이외에도 양승리, 손유동, 권동호가 함께한다. 오는 10월 8일부터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9 / 조회 1,485
-
창작뮤지컬 '팬레터' 블라인드 티켓 동났다
오픈과 동시 전석 매진 기록
10월 8일 동국대 이해랑극장서 개막[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팬레터’의 블라인드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우수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젝트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팬레터’는 대부분의 뮤지컬들이 캐스팅 공개 후 티켓을 오픈하는 것과 달리 캐스팅 공개 없이 블라인드 티켓을 오픈하는 이례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당시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모던 팩션 뮤지컬이다.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업실 등을 배경으로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그렸다. ‘카포네트릴로지’ ‘모범생들’ 등을 작업했던 김태형 연출과 작곡가 박현숙이 쇼케이스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오는 10월 8일부터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티켓은 9월 1일부터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1544-1555)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6 / 조회 1,470
-
뮤지컬 ‘팬레터’, 캐스팅 공개 없이 블라인드 티켓오픈
뮤지컬 ‘팬레터’가 이례적으로 캐스팅 공개 없이 블라인드 티켓을 오픈한다. 뮤지컬 ‘팬레터’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품은 당시의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모던 팩션 뮤지컬이다.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업실 등을 배경으로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표현했다. 뮤지컬 ‘팬레터’는 2015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에서 최우수작에 선정된 바 있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경쟁력 있는 창작뮤지컬을 발굴하고 안정적인 시장 진입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기획된 사업이다. 뮤지컬 ‘팬레터’는 연출가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뮤지컬 ‘로기수’,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카포네트릴로지’, ‘모범생들’ 등을 연출했다. 작가 한재은, 작곡가 박현숙, 안무감독 신선호, 음악감독 김길려가 함께했다. 뮤지컬 ‘팬레터’의 블라인드 티켓은 오는 8월 12일 인터파크를 통해 오픈된다. 블라인드 티켓으로 판매되는 회차는 10월 8일과 9일, 총 4회 공연에 한정된다. 작품은 오는 10월 8일부터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사진제공_라이브(주)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1 / 조회 3,390
-
[e주말] 볼 만한 뮤지컬… 돌아온 '비스티' 외
‘비스티’…7월 1~10일 DCF대명문화공장 1관
‘리틀잭’…7월 3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
‘마이 버킷리스트’…7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의 한 장면(사진=벨라뮤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호스트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비스티’가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모티브로 한 ‘리틀잭’은 이달 말까지, ‘슈퍼스타K’ 출신의 박승환·유승우가 열연한 ‘마이 버킷리스트’는 이번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비스티’…7월 1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2014년 ‘비스티 보이즈’라는 제목으로 공연한 작품. 청담동 호스트바 개츠비에서 일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로 선정된 후 리딩 공연과 본 공연을 거치며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돌아왔다. 배우 김종구, 정동화, 정민, 주종혁, 이규형 등이 출연한다.△‘리틀잭’…7월 3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 황순원의 ‘소나기’를 바탕으로 순수하고 애틋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4인조 밴드가 어쿠스틱, 팝발라드, 블루스, 하드락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콘서트 같은 공연을 선보인다. 남녀 주인공은 기타와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몰입도를 높인다.뮤지컬 ‘리틀잭’의 한 장면(사진=HJ컬쳐).△‘마이 버킷 리스트’…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감성로커 양아치 ‘강구’와 외유내강 시한부 ‘해기’의 좌충우돌 버킷리스트 수행기를 담은 작품. 두 사람을 통해 방황하는 청춘을 위로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슈퍼스타 K5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시환과 슈퍼스타K4 Top6에 오른 유승우를 비롯해 김현진, 임병근, 김지휘, 신혜 손유동 등이 함께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02 / 조회 1,873
-
명작의 귀환,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개막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대학로 인기 배우들로 돌아왔다. 이번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에는 형 '리' 역으로 배성우, 오만석, 김종구, 서현우가 캐스팅 됐다. 동생 ‘오스틴’ 역에는 정문성, 이동하, 이현욱, 김선호가 분했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에는 이승원, 김태범이 출연한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주)악어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30 / 조회 2,110
-
두 형제의 끝나지 않은 한판승부…'트루웨스트 리턴즈' 왔다
배성우·오만석·김종구 등 출연
6월 24~8월 28일 예그린씨어터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돌아왔다. 실력과 인기를 갖춘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흥행신화를 다시 한번 이어갈 예정.‘트루웨스트 리턴즈’는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룬다. 배우들의 섬세하고 탁월한 심리묘사는 물론 리얼한 액션신으로 사랑받으며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형 ‘리’ 역에 배우 배성우·오만석·김종구·서현우, 동생 ‘오스틴’ 역은 정문성·이동하·이현욱·김선호가 맡았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으로 이승원·김태범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 예매처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4 / 조회 1,951
-
뮤지컬 '난쟁이들' 한국 콘텐츠의 힘…중국 라이선스 계약
창작뮤지컬 ‘난쟁이들’이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작품은 현실을 풍자하고 중독성 강한 가사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월 중국의 카이신마화 엔터테인먼트 문화미디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뮤지컬 ‘난쟁이들’과 라이선스를 맺은 중국의 카이신마화는 중국 내에서 최다 공연 횟수 및 티켓 판매량을 보유한 제작사다. 이번 중국 버전의 뮤지컬 ‘난쟁이들’은 논레플리카(대본과 음악만 구입해 현지 프로덕션 상황에 맞춰 제작하는 방식)로 연출과 안무, 의상, 무대 세트, 조명 등을 재창작해 현지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이신마화는 “뮤지컬 ‘난쟁이들’은 카이신마화와 ㈜PMC프러덕션이 합작하여 처음으로 만드는 작품으로, 두 기업이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합작을 통하여 한중 양 국가의 뮤지컬 산업에 더 많은 교류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뮤지컬 ‘난쟁이들’ 제작사 ㈜PMC프러덕션의 송승환 예술감독은 “뮤지컬 ‘난쟁이들’이 초연 당시, 소극장 뮤지컬로써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중국 카이신마화 엔터테인먼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중국 버전 뮤지컬 ‘난쟁이들’의 ‘끼리끼리’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라이선스 계약이 한중간의 더욱 활발한 문화 교류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진출을 통해 한국 뮤지컬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난쟁이들’은 2013년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최종 선정작에 올랐다. 이후 ‘제 3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2015년 2월엔 ㈜PMC프러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제작사로 참여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난쟁이들’은 오는 6월 26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되며, 마지막 티켓은 5월 18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오픈 될 예정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0 / 조회 2,510
-
창작뮤지컬 '난쟁이들' 중국 간다…라이선스 계약 체결
중국 카이신마화 제작사와 계약
"현 시대 문제 동화로 풀어낸 스토리 매력적"
6월 26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PMC프로덕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의 창작뮤지컬 ‘난쟁이들’이 중국에 진출한다. 지난 4월 중국의 카이신마화 엔터테인먼트 문화미디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스테디셀러 콘텐츠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이신마화는 중국 내에서 최다 공연 횟수·관객수, 티켓 판매량을 보유한 대형 창작뮤지컬 및 영화제작사로 영화 ‘굿바이 미스터 루저’, 창작뮤지컬 ‘사나이들’ 시리즈 등을 제작했다. 카이신마화는 “친숙하고 유머러스한 스토리와 중독성 있는 음악에 매료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며 “현 시대의 문제를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로 풀어내 웃고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호평했다. 제작사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예술감독은 “‘난쟁이들’이 초연당시 소극장뮤지컬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데 이어 중국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중국 버전의 ‘난쟁이들’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난쟁이들’은 카이신마화와 PMC프러덕션이 합작해 처음으로 만드는 작품이다.2013년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최종 선정작에 오른 ‘난쟁이들’은 ‘제3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2015년 2월 PMC프러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제작사로 참여해 공연을 올렸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 1월 대학로 티오엠 1관으로 무대를 옮겨왔고 오는 6월 26일까지 공연한다. ‘난쟁이들’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그리고 ‘인어공주’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남자버전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친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색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중국 버전은 논레플리카(대본·음악만 구입해 현지 프로덕션 상황에 맞춰 제작하는 방식)로 연출과 안무, 의상, 무대 세트, 조명 등을 재창작해 현지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66-8662.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PMC프로덕션).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PMC프로덕션).▶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18 / 조회 4,912
-
[관객리뷰] 영원한 해피엔딩, 뮤지컬 '난쟁이들'
뮤지컬 ‘난쟁이들’은 어른을 위한 동화 뮤지컬이다. 거대한 그림책의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배경이 바뀌고, 동화에서 보던 공주와 왕자들, 난쟁이들 의상이 그대로 재현되어 진짜 동화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이 만족스럽지 않은 난쟁이 찰리와 빅이 행복해지기 위해 공주들이 있는 성으로 떠나는 이야기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과는 다르다. 순수함을 잊은 캐릭터들, 웃긴 말투와 춤, 영상으로 아무 걱정 없이 실컷 웃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가볍게 즐기면서 지친 삶에 대한 위로까지 있어 관객들의 피로회복제 역할을 하고 있다. ? ‘동화나라는 더 이상 어리지 않다.’ 주인공 찰리의 아빠는 공주를 만나 행복해 지겠다는 찰리에게 절대 자신처럼 가장이 되지 말라고 한다. 현실에 찌든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는 무도회에서 만나 상대방이 예뻐지는 것을 질투하고, 인어공주에게 사랑에 목숨 걸지 말고 왕자 한명을 잡아 실속을 챙기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한 때는 순수했지만, 각박해진 현재 사회를 살기 위해서 변할 수밖에 없는 씁쓸한 현실을 꼬집는다. ‘눈물이 날 정도로 웃겨드립니다.’ 뮤지컬 ‘난쟁이들’은 대놓고 관객들을 웃긴다. 무릎을 꿇고 난쟁이를 연기하는 배우들, 배우 전역산의 여자보다 예쁜 신데렐라 분장, 왕자3의 성우 말투가 포인트다. 특히 찰리와 빅이 처음 키가 커지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환호를 놓쳐서는 안 된다. 왕자1, 2, 3이 키순으로 서서 ‘뜨그덕~ 뜨그덕~’대사와 모션으로 말을 타는 모습, ‘끼리끼리’노래를 부르며 추는 폭이 좁고 능글맞은 웨이브, 찰리와 빅을 백설공주에게 데려다주며 던지는 야한 농담은 웃음의 클라이맥스를 찍는다.‘행복한 결말이 있다.’ 마냥 웃기게 현실을 풍자하지만은 않는다. 노래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위로를 전달한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젊었을 때 멋지게 즐길 수 있어’로 도전에 대한 용기를 주고,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것이다’로 도전에 대한 격려를 해준다. ‘춤추는 이 순간만 기억해. 그렇게 웃으니까 예쁘잖아. 네가 가진 모든 걸 걸 필요는 없어’는 삶에 지치지 말라고 응원해준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영원히 행복한 엔딩이란 처음부터 없었는지 몰라. 어쩌면 내가 바라던 엔딩이란 처음부터 너였는지 몰라’는 현재의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만족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사진출처_(주)PMC 프로덕션 제공 김승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3.30 / 조회 4,847
-
뮤지컬 '로기수' 아쉬운 작별…4월 3일 마지막 공연
4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뮤지컬 ‘로기수’의 공연 모습(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로기수’가 4월 3일 공연을 끝으로 관객들과 작별한다.‘로기수’는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가 전쟁과 이념 대립을 넘어 탭댄스를 통해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탭댄스와 라이브 밴드의 생생한 음악 등 중극장 공연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채로움과 풍성함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2016년 앙코르 공연을 올린 ‘로기수’는 다시 합류한 초연 크리에이티브 팀이 드라마·음악·안무·플라잉 등 여러가지 부분을 수정·보완하며 더욱 배가된 감동을 선사했다. 3월 31일까지 유료 예매자 전원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는 ‘굿바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재관람 할인 40%를 제공한다. 1544-1444.▶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30 / 조회 2,279
-
[우리가 몰랐던 공연 이야기 ④] 공연시작 3시간 전, 배우들은 뭘 할까?
평균 평일은 저녁 8시, 주말은 오후 3시와 7시. 공연이 막을 올리는 시간이다. 관객들은 공연 시작 1분 전에만 도착해도 무사히 공연을 즐길 수 있지만, 배우들과 스텝들은 무려 3~4시간 전에 극장으로 모인다. 왜? 뭘 하길래? 그래서 찾아갔다. 공연 시작 3시간 전, 배우들은 뭘 할까? 플레이디비 밀착 카메라, '콜타임의 비밀!' * 콜타임 : 배우나 스텝 등 공연 관계자들이 본공연 준비를 위해 극장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 오늘은 평범한 수요일. 오후 8시 공연이 있는 뮤지컬 극장을 습격했다. PM.5:00 / 공연시작 3시간 전 여배우들 중 막내, 인어공주 역의 백은혜 배우 극장 도착. "눈화장 하나에도 3~4차례 색을 덧입히고 온 몸에 반짝이도 발라야 해서 분장시간이 남들보다 길어요. 그리고 막내이기도 하고. (웃음) 콜타임이 제일 빠른 이유죠!" 남자 주인공, 난쟁이와 왕자님을 오가는 찰리 역의 배우 정동화도 도착! "매일 공연하느라 힘든 원캐스트 배우들을 배려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블캐스트로 공연하는 배우들이 좀 더 일찍 극장에 도착하죠." 남자 배우들의 분장시간은 평균 15~20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분장 시간이 필요한 여배우들이 좀 더 일찍 극장에 도착해 준비하기도 한다. 가발은 메이크업, 무대 의상 갈아입기가 끝난 후 마지막 단계에서 쓴다는 것! 잠깐!) 무대 의상은 어떻게 세탁할까? 매주 1회 일요일 공연이 끝난 후, 공연 의상 전문 세탁소에 세탁 의뢰. 한 주 공연이 시작되는 다음주 화요일 공연 전에 깨끗한 옷으로 컴백. 분장실 주변의 간단한 정리는 배우들이 직접 하기도. "막내야, 어서 쉬렴. 언니가 할게.(웃음)" 연기하랴, 대사에 춤도 추고 노래하랴. 체력 소모가 많은 배우들을 위해 분장실에 영양간식을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은 공연 제작 프로덕션의 임무. 같은 시간- 스텝들이 음향, 무대 장치, 조명 등을 비롯해 공연을 위한 무대 환경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중. PM.5:30 / 공연시작 2시간 30분 전 배우들에 따라 이른 저녁을 먹고 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차 준비를 마친 배우들은 간단히 요기를 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공연 제작사가 미리 섭외한 공연장 주변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기도. "아침, 점심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며 몸을 가볍게 해요. 공연할 땐 힘을 좀 더 내야 하니까 식사를 꼭 챙겨 먹고요."(배우 정동화) PM.6:00 / 공연시작 2시간 전 다른 배우들도 속속 출근 완료 배우들은 모두 화려하게 차려입고 다닐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오직 공연을 위해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옷이 배우들의 출근복이다. 장안동 집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출근한 라이더, 최호중 배우의 남다른 하의 패션을 보라! PM.6:30 / 공연시작 1시간 30분 전 프로덕션과 협의된 기타 등등의 것들도 배우들이 해야하는 일 중의 하나. 오늘은 관객 이벤트 준비. 관객들에게 선물로 제공될 '배우 자연컷 폴라로이드 사진' 40장 찍기 미션. 1차 준비가 끝난 배우들끼리 담소도 나누며 서로의 컨디션을 챙겨주는 훈훈함...이 왠지 설정 같은 것은 왜일까? 공연은 혼자가 아닌 모두 함께하는 것이라 나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서로 조절하는 것도 성공적인 공연을 위한 준비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 PM.6:45 / 공연시작 1시간 15분 전 원활한 발성을 위해 목을 풀거나, 간단한 스트레칭도 하며 공연 전 컨디션 조절. 작품에 따라 독특하고 까다로운 장면, 다시 확인해 볼 장면 등이 있으면 공연 전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기도 한다. PM.7:15 / 공연시작 45분 전 무대 의상과 마이크 착용. 마이크의 선은 대부분 머리카락이나 가발 안에 숨겨야 하기 때문에 마이크 착용 후 가발을 쓰거나, 머리스타일 손질을 다시 한다. 간단한 소품 등은 활용하는 배우가 한 번 더 확인하기도 하고 직접 자신의 몸에 맞게 최종 손실하기도 한다. 뮤지컬 에서 늑대소년으로 등장해 네 발로 무대를 걷고 뛰어야 했던 배우 진선규는 직접 양 손가락 위에 테이핑을 해서 손등으로 바닦을 짚어도 무리가 없게 준비했다고. PM.7:45 / 공연시작 15분 전 공연 준비를 마친 전 배우가 모여 오늘의 특이사항들을 프로덕션과 공유한다. 단체 관람이 있다든지, 있다면 그 관객들의 특성이 어떠한지 등 그날의 객석 분위기도 나누고 다시 한 번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다 같이 상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오늘도 무사히, 열심히, 즐겁게 공연하자'는 의미의 "화이팅!" PM.8:00 / 공연 시작! 뮤지컬 공연 스타트. 글/구성 : 황선아 기자(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플레이디비DB
2016.03.11 / 조회 13,714
-
<난쟁이들> 연장 공연…김종구·정욱진·송유택 등 합류
당초 4월 10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창작뮤지컬 이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해 두 달간 연장 공연을 펼친다. 김종구, 정욱진, 송유택 등의 인기배우들과 개그우먼 김미려 등이 합류한다. 은 동화 속 왕자와 공주들의 이야기를 현대의 남녀관계와 결혼풍속 속에서 재해석해 재치 있게 그려낸 창작뮤지컬로,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작품상 수상 후 지난해 첫 공식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월 말 개막한 두 번째 공연에서는 정동화, 조형균, 최호중 등이 활약 중이다. 4월 12일부터 이어지는 연장공연에서는 의 김종구와 의 정욱진, 의 송유택이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을 꿈꾸는 난쟁이 찰리로 분한다. 백설공주를 사랑하는 난쟁이 빅 역에는 의 강정우가 추가 캐스팅됐다. 왕자에게 배신당한 후 자신을 자책하며 살아가는 인어공주는 개그우먼 김미려가, 당당하게 남자를 밝히는 백설공주는 의 하현지가 연기한다. 이와 함께 의 양승리와 의 박정민, 의 우지원이 각기 왕자 1, 2, 3으로 분해 무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현재 공연 중인 배우들 중에서는 원종환, 유연, 최유하, 전역산, 신의정이 연장 공연에 출연한다. 연장 공연은 6월 26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랑 제공
2016.03.11 / 조회 8,479
-
김종구·송유택·김미려 출격…새 단장 '난쟁이들' 연장공연
6월 26일까지 TOM 1관뮤지컬 ‘난쟁이들’ 연장공연에 합류하는 김종구(왼쪽부터), 정욱진, 김미려(사진=랑).[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한 뮤지컬 ‘난쟁이들’이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6월 26일까지 약 2개월간 연장공연을 확정했다. 이번 2차팀에는 김종구, 정욱진, 송유택, 강정우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과 만능 엔터테이너 김미려가 합류해 더욱 흥미진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찰리 역에 김종구·정욱진·송유택이 트리플캐스팅됐고, 김미려는 인어공주 역을 맡았다. 김종구는 “배우 김종구만의 색을 불어 넣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고, 김미려는 “‘난쟁이들’은 그간 봤던 공연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부터 ‘난쟁이들’의 유쾌한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원종환, 유연, 최유하, 전역산, 신의정 또한 6월 26일까지 출연을 연장했다. ‘난쟁이들’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그리고 ‘인어공주’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남자버전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친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색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2013년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최종 선정작’ 당선을 시작으로 ‘제 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PMC프러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제작사로 참여해 2015년 초연을 성공적으로 올렸다. 6월 26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 1666-8662.▶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1 / 조회 1,624
-
"지루한 무대는 날래 제끼라우!"더 신나는 탭댄스로 돌아온 뮤지컬 <로기수>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 위에는 탭슈즈 한 켤레만 덩그러니 놓여 수직으로 내리쬐는 핀조명을 받고 있었다. 무대가 정적인 순간은 그 때 뿐이었다. 지난 1일 저녁 서울 합정동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의 월요쇼케이스는 2시간 내내 시끌벅적 했고 관객들의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 새롭게 추가된 노래와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여서 조심스럽다는 스탭들의 말이 무색하게 배우들의 노래와 춤에선 자신감이 엿보였다. 경쾌한 탭댄스 소리처럼 발랄하기 그지없었던 의 월요쇼케이스 현장을 공개한다."요즘 무슨 작품하냐고 물어보면 한다고 말 안 해요. 그냥 '고생'한다고 말하죠. 뮤지컬 인 것 같아요." (웃음)에 새로 투입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배우 박정표(박철식 역)는 탭댄스 연습이 이렇게 고생스러운 줄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습실 보일러가 동파되면서 추위에 떨며 춤을 추고, 무릎 통증이 찾아와 병원 신세를 졌다며 배우들은 고생담을 늘어놨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고생의 흔적보다는 해맑은 미소가 가득했다. 는 탭댄스 뮤지컬이다. 1950년대 거제 포로수용소에 갇힌 북한군 소년 로기수가 탭댄스에 마음을 뺏기면서 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는 내용이다. 이념대립이 첨예한 포로수용소가 배경이지만 뮤지컬은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스윙, 재즈, 비밥 등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하다. 이번 월요쇼케이스는 지난해 초연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점들을 설명하는 순서로 문을 열었다. 올해 공연은 러닝타임을 20분가량 줄이고자 노력했고, 극 시작 후 40분 만에 등장하던 탭댄스 장면을 오프닝 무대로 앞당겼다.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변희석 음악감독은 ‘땅의 노래’ 등 새롭게 추가된 9곡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사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멜로디와 노래하기에 좋은 멜로디가 있어요. 초연 때는 대사 전달에 적합한 자연스러운 멜로디가 돋보였다면 이번 재연에서는 노래 자체로서 매력적인 멜로디를 들려드리고 싶어요.”이날 첫 시연곡 ‘땅의 노래’는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관객들이 기대하는 방향과 엇나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윤나무, 박정표, 임강희, 최영민 등 배우 10명이 화려하게 선보이는 탭댄스 군무는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로기수가 맥주, 성인잡지 등을 접하며 미국 문화에 눈을 뜨는 대목인 ‘미제는 달라’는 이 작품이 북한군 포로라는 무거운 소재를 얼마나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는지 보여준다. 이번에 로기수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승원은 ‘세상 끝까지 PART1’을 부르며 격한 탭댄스 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다. 평소 몸치라서 출연은 엄두도 못 냈다는 이승원은 이 작품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워낙 좋은 작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좋아하긴 했지만 탭댄스를 많이 춰야 한다는 얘기에 욕심내지 못했어요. 연출님 덕분에 로기수에 함께 하게 된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직은 얼떨떨한데 첫 공연을 마치고 나면 제가 ‘로기수’가 되었다는 게 피부로 와 닿을 것 같아요.”이번 월요쇼케이스는 업그레이드 된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보는 자리인 동시에 팬미팅의 성격도 짙었다. 전 배우 댄스 타임을 열어 탭댄스, 브레이킹 댄스, 발레, 막춤까지 보여주며 팬서비스 시간을 가졌다. ‘로기수’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관객의 요청에 배우들은 재치 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로기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수작입니다.”(윤나무)“로기수! 기똥차구만, 수흐흐흡(웃음).”(홍우진)이날 400여석을 가득 채운 관객 중에는 초연을 관람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미 배역과 배우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허를 찌르는 질문들로 배우들을 당황하게 했다. 배우들도 관객들이 낯설지 않은 듯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스스럼없는 멘트로 관객들과 대화를 이어갔고 간단한 농담 한마디에도 객석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월요쇼케이스 2시간 동안 부쩍 친해진 느낌이었다. 사회자로서 행사를 마무리 짓는 배우 김성수(황구판 역)의 인사에서 이런 마음이 고스란히 표현됐다. “오늘 쇼케이스는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 데에 초점을 뒀어요. 관객들이 오늘의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를 보러 오셨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고요. 거리낌 없이 울고 웃고 박수칠 수 있는 뮤지컬이 되었으면 합니다.”김태형 연출에 윤나무, 이승원, 김종구, 홍우진, 최영민, 박정표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는 오는 16일부터 약 2달 동안 DCF대명문화공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02.02 / 조회 9,285
-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시린 마음 따뜻해져 돌아가세요"
'힐링 뮤지컬'로 불리며 과거 두 차례 공연 모두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되었던 뮤지컬 가 3년 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섰다.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는 단 두 명의 남자 배우가 등장해 공연을 이끄는 밀도 높은 2인극.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읽을 송덕문을 쓰기 위해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그간 잊고 있었던 진한 우정과 친구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는 과정이 한 편의 동화처럼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브라이언 힐과 넬 바트램이 각각 쓰고 작곡한 뮤지컬로 2006년 캐나다에서 초연했으며 한국에서는 2010년 초연에 이어 2011년 재연까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2010년 한국 초연과 2011년 재연에서 활약했던 배우들 뿐 아니라 이번 무대로 처음 작품과 인연을 맺은 신선한 얼굴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초연부터 현재까지 빠지지 않고 '앨빈' 역으로 서고 있는 이석준과 2011년 재연부터 함께 한 토마스 역의 고영빈, 조강현, 그리고 올해 새롭게 작품에 합류한 앨빈 역의 김종구, 홍우진, 토마스 역의 강필석 등은 과거 작품이 받았던 큰 사랑을 알고 있기에 입을 모아 "연습하는 동안 너무나 부담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저는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입니다!이렇게 송덕문을 시작하는 게 말이 돼?""책방 영혼들이시여. 내 친구 토마스에게 줄 선물을 찾아주소서, 이야기를 찾아주소서~""내 친구 인생 변화시킬 책!""나는 나비야, 작고 중요치않아. 세상에 거대함 앞에 난 티끌일 뿐야."+"아빠에게 엄만 천사같아. 난 둘의 모든 걸 합친 사람,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빠와 나뿐이었어.""니 머릿속에 이야기만 몇 천개야. 왜 없는 이야기만 찾아?""우리 이야기 살아나게. 우리의 수많은 기억과 추억에 생명을 주는 거야.""내 삶의 이야기는 전부 니꺼. 둘러봐 톰,사랑과 인생 다 둘러봐."+"수 천의 천사가 살아나서 수천개의 이야기로 하나의 노랠 불렀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2.02 / 조회 9,576
-
“한 편의 시 같은 작품”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강필석
한동안 무대에서 만날 수 없어서 궁금했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만큼 달리지 않을거라며 웃어 보였지만, 무대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올해 그의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뮤지컬과 연극을 종횡무진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찍었던 첫 상업 영화 또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달 1일 뮤지컬 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강필석을 지난 17일 만났다. 연습 후 저녁 늦게 만난 그는 조금 피곤해보였지만 표정은 평화롭고 행복해보였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토마스보다는 천진난만한 앨빈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 앨빈과의 추억을 회상하던 그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여기 펼쳐본다. Q 올 초부터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작년에는 매니지먼트에 들어가서 방송 등 매체에 나가려고 한동안 준비를 했다.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해서 기다리면 엎어지고, 그러길 여러 번 반복하며 한 1년 6개월 동안 작품을 못했다. 그런 상황이 익숙하지가 않아 힘들었다.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들끓어서 결국 참지 못하고 회사를 나왔다.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 기간이 아무것도 안 하고, 쉰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마음먹고 쉬는 것과 다른 일을 해야겠다 하고 생각하며 쉬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그 스트레스가 너무 크게 다가왔다. 공연 일정이 조금씩 겹쳐도 '좋은 작품은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올해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랜만에 커튼콜을 하는데 눈물이 났다. 첫 무대에 오르는 순간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관객들이 기립하는데 눈물이 핑 돌면서 '내가 그동안 이곳이 많이 그리웠구나'하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Q 매 작품이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겠다.는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공연 초반에 배우들끼리 서로 맞춰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중반 이후로는 배우들 간의 합이 잘 맞아서 공연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공연 전 연습기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이 작품을 한 뒤로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 후에 하게 됐는데 서브 텍스트가 너무 잘 보이는 거다. ‘역시 내가 단련이 잘 됐구나’ 싶었는데, 하다 보니 너무 힘든 거다. 그 미묘한 감정들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나는 왜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힘들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에 참여하게 됐다. 그런데 역시나 이것도 지독하다. (웃음)Q 이번 작품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전부터 무조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공연은 못 봤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 주변 배우들이나 스텝들에게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네가 하면 너무 좋겠다” 라는 이야기도. (웃음) 그런데 사실 이번에 못할 뻔 했다. 원래 이 기간에 다른 작품이 있었는데 신의 축복이었는지 그 작품이 내년으로 연기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 올리면 또 언제 할지 모르고, 또 나중에 가서는 나이 때문에 못하게 될 수도 있어서 얼른 신춘수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다. Q 앨빈과 토마스. 두 캐릭터 모두 매력적이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땠나.대본을 봤을 때는 솔직히 말하면 ‘왜 내가 토마스를 한다고 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사실 앨빈은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이다. 표면적으로 앨빈의 캐릭터가 확 튀어 나오니까 끌리더라. 두 역할 모두 나에게는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였다. 앨빈 같은 밝은 역할은 잘 안 해봐서 재미있었을 것 같고, 토마스도 어려움이 있지만 신선한 느낌이 있다.Q 극 중 과거와 현재를 쉴 새 없이 오가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같은 무대에 있지만 앨빈은 과거에 있고, 토마스는 현재에 있을 때도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짧은 순간에 여러 감정들을 잡아야 하는데 이건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것 같고, 상상을 많이 해야 되는 부분이다. 우리 작품이 기승전결의 뚜렷한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차곡차곡 감정이 쌓이다가 마지막에 한순간에 터진다. 그래서 이 작품은 한 편의 시와 같다. 자극적인 것 없이, 잔잔하게 마음에 파문을 일게 한다. Q 이 작품은 친구 사이의 이야기다. 아무래도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생각날 것 같다.연습 초반에 십 몇 년 만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자기가 그동안 외국에 있었는데 잠깐 한국에 들어온다고 시간되면 얼굴 보자"고 전화가 왔다. 통화를 하는데 그 친구가 꼭 앨빈 같은 거다. 정말 순수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그때의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좋아했고 친했던 친구였는데도 처음에는 그게 기억이 잘 안 나는 거다. 난 전혀 다른 것들만 기억하고. 순간 참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친구는 아주 해맑고 기분 좋게 전화가 왔는데, 나는 그 장단에 맞춰 줄 수가 없는 거다. 나도 그때로 돌아가서 막 들떠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잘 기억이 안 나니까. 토마스도 맨 처음 앨빈의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친구였지만 점점 멀어지면서 이쪽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사귀게 되고, 저쪽에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는 거다. 토마스가 하나하나 예전의 기억들을 돌이켜 떠올리며 그때의 추억과 감정들이 되살아나 결국 한순간에 무너진다.Q 토마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것 때문에 앨빈과의 거리감도 느낄 것 같다.어쩔 수 없이 토마스는 성공을 향해 가면서 마음이 변해갔을 테고 마음 속으로는 앨빈을 한심하게 생각하기도 했었을 것 같다. 꼬마였던 두 사람이 점점 나이가 들고 고등학생이 되어도 앨빈은 여전히 어린아이같이 남아있다. 토마스는 한 5년 동안은 전혀 앨빈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냈을 것 같다. 그러다가 앨빈에 대한 소식을 갑자기 듣게 되는 거고. 그게 토마스의 무너짐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Q 토마스나 혹은 앨빈이 나와 닮은 부분이 있다면?토마스와 닮은 부분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상황에 무뎌지는 것. 이런 것은 토마스와 가까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사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앨빈 쪽에 훨씬 가깝다. 배우들의 마인드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고, 나이에 비해서 순수하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걸 봐도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친구들과 대화가 힘들다. 이야기 주제 자체가 다르니까. 이건 모든 배우가 느끼는 공통점인 것 같다. Q 혹시 토마스는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정신 차렸을 거다. (웃음) 앨빈을 통해서 ‘지금 가고 있는 길이 결코 행복한 길이 아니란 걸 깨달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앨빈은 마지막까지 그런 메시지를 주고 갔다고 생각한다. 지독히 성공에 눈이 멀어버린, 이대로 가면 터지기 일보 직전인 토마스를 일깨워줬다. 누구나 토마스처럼 한 곳만 바라보고 어쩌지 못하는 그런 순간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가 행복해지는 게 이게 아니구나’를 빨리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Q 토마스처럼 큰 사건이 있지 않고서야, 일상 속에서 그걸 깨닫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꼭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다. 몇 년 전 한참 지쳐있을 때 배우를 그만둬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내가 왜 연기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연기 로봇이 된 것처럼 재미도 없었다. 그 문제를 내 탓이 아니라 우리나라 공연계 탓으로 돌리며 무대를 잠시 떠나 여행을 많이 다녔다. 혼자 돌아다니니까 할 게 생각 밖에 없었는데 지리산 정상이었을 거다. 밤하늘을 보는데 갑자기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문제는 너한테 있는 거야”라는 말이 들린 것 같았다. ‘내가 즐겁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지 않은 거지 누구의 탓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그리고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대신 '정말 마음을 흔드는 대본이 아니라면 하지 말자. 계속 기다리자'고 다짐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나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 되는 것이 맞다. 그런 마음을 먹으니까 행복이 찾아오더라. 그때부터 모든 작품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을 하고 있는 지금도 물론 행복하다. 그때 ‘문제가 있는 것은 내 탓이고, 그걸 다시 되돌리려는 것도 내가 마음먹기 달린 거다’라고 깨닫게 된 것 같다.Q 올해 11년 차 배우이다. 배우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나?참 잘했다. 이 일을 통해서 항상 새로운 것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런 것이 재미있고 항상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감사하게 된다. 뭔가 정체되기가 쉽지 않은 직업이다. 그래서 매번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채우는 성취감이 있으니까 힘들어도 어떻게든 하고 싶다.Q 올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이뤄졌나. ‘연애 해야겠다’는 계획 하나 밖에 없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누구를 만나야 하는데, 주변에는 남자들밖에 없고. 시간도 없고 큰일이다.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SetJwPlayer("containerVideo",'http://ticketimage.interpark.com/PlayDictionary/DATA/PlayDic/PlayDicUpload/040011/15/11/0400111511_62875_M.wmv.mp4',"http://ticketimage.interpark.com/PlayDictionary/DATA/PlayDic/PlayDicUpload/040011/15/11/0400111511_62875_M.wmv.png","640","360","true")
2015.11.30 / 조회 12,418
-
3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연습공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친구에 대한 소중함과 우정을 그린 뮤지컬 가 3년 만에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10년 초연과 2011년 재연 이후, 공연 소식이 없어 많은 팬들이 기다려왔던 이 작품은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가 사랑하는 친구 앨빈의 장례식장에 송덕문을 쓰기 위해 참석하면서 시작된다. 지난 10일 모처럼 전체 배우들이 모여 연습을 한 날, 플레이디비가 그 현장을 찾아갔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오디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한 신춘수 연출, 변희석 음악감독과 이석준, 고영빈, 조강현 등 원년 대표 배우들과 강필석, 김종구, 홍우진 등 새로운 배우들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들로 가득찬 연습실이었지만 그 어느 연습실보다 활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극 중 앨빈과 토마스처럼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챙기는 배우들이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9일 열린 미니음악회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었던 신춘수 연출은 “너무나 사랑하고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연습실에서 좋은 배우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연과 재연에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것을 기초로 더 섬세하게 작업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페어가 고정으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날은 원년 멤버 이석준, 고영빈이 연습의 스타트를 끊었다. 웃고 떠들다 금세 앨빈과 토마스로 돌아온 그들의 모습에 지난 공연 장면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신구 조합인 김종구와 조강현, 새로운 멤버 강필석과 홍우진도 각 페어를 이뤄 색다른 느낌을 전했다. 공연은 오는 12월 1일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하여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13 / 조회 7,775
-
[플디팬미팅]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여신님이 보고 계셔> 편
공연이 없는 '공연계 일요일'이기도 한 월요일 저녁 블루스퀘어. 오가는 사람 없이 불 꺼진 이곳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암전 속 극장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 어둠 속에서 배우들과 이색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시간, 바로 '플디팬미팅 -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2탄, 배우들과 함께 할 시간이 다가왔기 대문이다. 지난 17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로비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힌 20명의 참가자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하고 있었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걸음을 재촉하며 저녁 8시 한자리에 모인 이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건 색색의 콩 모양 젤리 주머니. 순호가 주는 선물일까? "마음에 드는 색으로 하나씩 고르세요." 이 젤리 색의 비밀은 행사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밝혀지니 그 때까지는 비밀. 블루스퀘어 공연장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불 꺼진 공연장 이곳 저곳을 먼저 누볐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했던 작품 세 편을 먼저 말하는 이에게 작은 선물이 주어지는 '아이스 브레이킹' 코너로 어색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털어 본다. 포토월 앞에서 "큰 자부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연"이라며 환하게 웃는 매니저와 그보다 더 환하게 웃는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미세하게 새어 드는 마지막 빛줄기로 본격 암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로비로 들어서자 완벽한 암전이 참가자들을 맞는다. 보이지 않는 앞길을 느린 종종 걸음으로 나아가며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조금은 밝은 모습의 '암전' 상태가 나온다. 공연 중 객석에 불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불가피한 이유로 이동하는 관객들의 안내를 위해 바닥 유도등, 출입구의 비상구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에선 암전 시 배우들의 등퇴장을 돕기 위해 형광 테이프로 무대 바닥에 중요 위치를 표시해 둔다는 극장 매니저의 설명이다. 극장 로비로 나온 이들은 이제 '리얼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깜깜한 공간을 조심스레 가르며 행사 자리에 앉은 이들. "과연 배우들이 어디로 나올까요?"라는 말에 웅성이기도 잠깐, 배우들의 변조된 목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튀어 나온다. "꺄악~!" 일제히 터지는 함성이 극장을 울린다. 내가 누구게?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기상 악화로 고장이 난 포로 이송선 때문에 한 무인도에 고립되게 된 한국군과 북한군의 저마다의 사연과 우정을 그린 .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들 중 누가 이날 함께할 지는 비공개에 부쳐졌다. 새침한 아가씨처럼, 나쁜 상남자처럼 목소리를 변조한 배우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정체는 '다섯 글자 Q&A'를 통해 밝히기로 했다. "누나좋아해?" "북한군이니?" "딸이있나요?" 두 세 번의 질문 만으로 배우들의 정체는 쉽게 탄로 나고야 말았다. "잘모르겠어"라는 다소 비열한(?) 대답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이제맞췄네"라고 말하며 "이제 내 목소리로 해도 되죠? 어우, 목소리 컨셉을 잘못 잡았어, 힘들었네." 하며 정체를 밝히는 세 무인도 표류인들. 오늘의 배우들은 바로 한영범 역의 조형균, 류순호 역의 박정원, 조동현 역의 윤석현이다. 어둠 속 대화는 서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진솔한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의 열렬한 팬들인 만큼 '재연하며 더욱 주안점을 두고 연기하는 부분'이라든지 '석구랑 동현이는 왜 썸타나' 등의 세심하고도 허를 찌르는 질문들을 던졌다. '탐나는 다른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인지, 그리고 그 역할의 넘버 한 소절 불러줄 수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세 배우들은 '꿀 적신 감미로운 목소리'로 어두워서 더욱 고요한 블루스퀘어에서 감미로운 울림을 만들어 내었는데, 함께 자리한 동현 역의 윤석현은 "눈물 날 뻔 했다"고 고백하기도. 모두 함께 "여신님이 보고 계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공간에서 이렇게 흥겨운 '떼창'이 나올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어둠 속에서 배우들과 하고 싶은 것으로 '그대가 보시기에'를 같이 부르고 싶다고 대답했다는 사실! 그래서 함께 불러봤다. 저마다 화음 넣는 건 물론이요, 흥 넘치는 후렴구에 배우들은 벌떡 일어나 막춤을 추기도 했는데, 어둠 속에서 춘 춤인데 어떻게 모두가 다 알아차린 것일까. 배우들의 돌발 타임은 계속되었다. 미리 준비해온 극중 넘버 '그저 살기 위해'를 불 꺼진 행사장에서 부르기 시작한 이들은 참가자석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터지는 비명으로 분위기는 더욱 긴장감과 유쾌함으로 후끈 달궈졌다. 불을 켜고 진행된 이날의 마지막 순서에서 콩 모양 젤리의 비밀이 밝혀졌다. 배우가 고른 젤리와 같은 색의 젤리를 가진 참가자들이 한 팀이 되어 '컵 차기 대회'가 펼쳐진 것. '찬 컵을 손으로 잡으면 다시 시작', '한 사람이 여러 번 찬 것은 1회로만 인정' 등 컵 차기 베테랑인 배우들이 심판 겸 주전 선수로 나서 가열차게 진행되었지만 최대 스코어가 '4점'이었다는 안타까운 결과에는 모두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보자. 이날 함께 자리한 한 참가자는 "어둠 속에서 듣는 배우들의 노랫소리가 너무 좋았다",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어서 놀랐다."는 등 만족스러운 기분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참가자들 못지 않게 배우들의 기대감이 높았고 저마다 많은 준비를 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 있을 만큼, 이날 흥겨운 분위기의 일등 공신들은 참여했던 모두라고 할 수 있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19 / 조회 10,119
-
[플디팬미팅]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사의 찬미>편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당혹스럽네요. 근데 여기서 다 같이 닭싸움 하면 재미있겠다.”(이규형)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배우의 목소리에 왁자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옆 사람의 기척만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뿐, 서로 얼굴을 분간할 수 없는 캄캄한 암흑 속이다. 관객들의 큰 기대 속에 펼쳐진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편은 그렇게 어둠이 열어주는 새로운 몸의 감각과 약간의 당혹감, 그리고 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27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이뤄진 이날의 만남 현장을 들여다보자.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동반 투신사건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극중 신원미상의 ‘사내’가 자아내는 음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뮤지컬이니만큼, 여름을 맞아 진행된 납량특집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에 꼭 맞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공연장에 도착한 스무 명의 참가자들은 하우스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블루스퀘어 투어를 마친 후 삼성카드홀 객석 1층 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에 자리해 배우들을 기다렸다. 곧이어 등장한 배우들은 “안녕하세요.”라고 어둠 속에서 인사말을 건넸다. 배우들은 목소리를 변조해 정체를 숨겼지만, 이미 배우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는 관객들의 예민한 귀를 속이기란 쉽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의 만남에 쑥스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듯, 배우와 참가자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차차 어둠에 적응해갔다. 이날의 첫 순서는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배우들에게 묻는 Q&A시간. 잠시 주저하던 관객들은 “안보이니까 편하게 질문하기 좋을 것 같아요.”라는 신의정의 말에 금세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Q 1차 공연이 끝나고 2차 공연이 시작되면서 몇몇 디테일이 조금씩 바뀐 것 같은데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신의정: 연출님이 특별히 얘기하신 게 아니라 대부분 저희끼리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들이에요.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나오는 부분 같아요. 이충주: 정해진 법칙에 따라 바뀐 것은 없어요. 그냥 배우들끼리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겁니다. 오늘 책상에 앉고 싶으면 책상에 앉고, 의자에 앉고 싶으면 의자에 앉고요. Q 사내가 우진을 들어서 내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누가 사내를 연기하느냐에 따라 아픈 정도가 다른가요? 이충주: 다 힘들어요(일동웃음).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고 있어요. 힘들지만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까요. 대신에 제가 이겨내려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공연장 투어 후 객석 1층으로 내려가는 관객들 Q 사내가 우진의 공포를 인격화한 존재 혹은 환상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충주: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진이 만들어낸 환상, 나를 괴롭히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는 측면이 있죠. 하지만 극중에서는 사내가 우진의 눈 앞에 분명히 실재하는 사람이어야 우진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고, 또 마지막에 사내를 이겨내려고 하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Q 극중 우진이 자신에게 우편으로 도착한 원고를 발표했다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원고는 사내가 직접 우진의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한 건가요, 아니면 우진 스스로 자기 이름을 넣어 발표한 건가요. 이충주: 두 번째 경우에 가깝죠. 실제 당시의 김우진에 대해 공부해보면, 우진이 유학을 마치고 가업을 물려받아 일하면서 굉장히 날카로운 글들을 많이 발표했거든요. 그걸 우리 극에서는 사내가 우진에게 보낸 글을 우진이 자신이 쓴 것처럼 해서 발표했다는 설정으로 가고 있죠. Q 심덕의 이번 의상 마음에 드시나요?(일동웃음) 짧아서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신의정: 원래 더 길었는데 조금 잘랐어요. 좀 더 늘리는 게 나을까요? 제 체형에 좀 맞지 않는 옷이긴 한데 그렇게 불편하진 않아요. 다만 어깨를 강조시켰다는 게 좀(일동웃음). 좀 늘리는 걸 건의해보겠습니다(웃음). Q 사내에게 모자란? 이규형: 패션 아이템?(일동웃음) 모자가 딱히 어떤 의미를 가진 건 아니에요. 근데 몸에서 나오는 열의 70%가 머리에서 방출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더워 죽겠어요(일동웃음). 일단 사내가 모자를 쓰고 다녔다는 건 당시 시대에 대한 기본적인 고증이죠. 그리고 연출님이 초연 때부터 ‘내가 원하는 사내는 이런 존재야’하면서 보여준 사진이 있어요. 어떤 남자가 중절모를 푹 눌러쓰고 담배를 물고 수트를 입고 있는 그림인데, 거기서 풍겨져 나오는 미스터리하고 멋있는 분위기 때문에 중절모를 사내의 마스코트처럼 활용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리허설 때 표정이 잘 안 보인다는 의견이 많아서 요새는 등장하자마자 모자를 벗고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적인 디테일을 좀 더 전달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둠 속 Q&AQ 연출님이 각 캐릭터마다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을 텐데, 각각 어떤 조언을 들으셨나요. 이규형: 연출님이 배우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디렉션을 주세요. 예를 들어 배우가 되게 강해 보이는 사람이면 좀 더 약하게 가보자고 하시고, 배우가 좀 유약해 보이는 사람이면 더 의지를 갖고 강하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세요. 같은 인물을 연기하더라도 배우가 다르면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나 뉘앙스가 다르거든요. 사내들한테도 전체적인 큰 틀 외에는 다 다른 디렉션을 주셨어요. 정민 형의 경우에는 등장만 해도 ‘수트빨’ 때문인지 그 그림 속의 남자 같은 분위기가 나요. 뱀처럼 스르르 움직이고, 말을 할 때도 거의 화를 안 내고 툭툭 던지는데 ‘저 새끼 뭐지?’싶은(일동웃음)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저한테는 ‘넌 그런 간지가 안 나니까’하면서 연출님이 의 히스 레저처럼 참조가 될 만한 캐릭터를 알려주셨어요. 저도 의 게리 올드만 같은 악역을 참고하기도 했고요. 그런 차이점이 있죠. 신의정: 연출님이 원래 배우였잖아요. 그때부터 굉장히 친했기 때문에 연출님이 저를 잘 아세요. 그래서 과거의 심덕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너가 스물 다섯 살이었을 때처럼 더 밝게, 망나니처럼 해봐’라고 하셨고, 시간이 지난 후의 장면에서는 좀 더 세게 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배우에게 주는 디렉션이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배우의 성향마다 다 다른 디렉션을 주시더라고요. 이충주: 저는 연출님이 처음부터 ‘이충주, 하면 사내가 떠오르는데 김우진을 해보자.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라고 하셔서 마음이 통했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우진이는 이 뮤지컬의 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규형, 신의정: 나한테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일동웃음) 이충주: (웃음)우진이 나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우진은 심덕을 살리는 히어로이기 때문에 너무 나약하거나 찌질하지 않은, 내면에 강인함이 있는 우진을 만들라고 많은 디렉션을 주셨어요. 저도 그렇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요. 객석 여기저기에 출몰한 사내(이규형)Q 이규형 씨는 초연부터 출연해왔는데, 이번 세 번째 공연에서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요? 이규형: 제가 이번 프로덕션에서 힘들었던 건 1차와 2차, 3차 때 연출님의 생각이 미묘하게 다 달라서예요. 그러다 보니 그 세 가지가 제 안에서 충돌하는 거죠. 예를 들면 예전엔 우진과 심덕을 장난감처럼 생각하기도 했고, 또 다른 때는 심덕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심덕을 연기하는 배우마다 색깔이 달라서 그게 모든 사람마다 공통적으로 적용돼진 않더라고요. 이번엔 기존에 했던 것들을 좀 내려놓고 다른 배우들에게서 받는 호흡에 따라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좀 더 분석적인 측면을 이야기하자면, 사내가 심덕에게 ‘넌 이폴리타야’라고 말할 때의 그 이폴리타 또한 사내가 죽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폴리타는 다눈치오의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인데, 사내가 조선과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하게(일동웃음)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눈치오가 쓴 작품까지도 사내가 쓴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고요. Q&A 다음으로 세 배우가 함께 의 넘버 ‘시간이 다가와’를 열창했고, 뒤이어 음료의 맛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게임과 넘버 반주를 듣고 해당 가사를 맞추는 게임, 종이판에 새겨진 단어를 손으로 읽어 맞추는 스피드 게임 등이 이어졌다. 이충주는 신의정이 마신 음료수를 냄새만으로 맞추는 놀라운 후각을 발휘했고,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열심히 종이판을 더듬어 만지며 ‘축음기’ ‘삐루’ 등의 정답을 연이어 말하며 즐거워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남인데 얼굴도 못 보고 헤어질 수는 없다. 게임이 끝난 후 환하게 불이 켜진 장내에서 비로소 이날의 참가자와 배우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하며 추억을 남겼고, ‘어둠 속 만남’이라는 흔치 않은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비슷한 컨셉의 전시회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걸 알아서 저도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어둠 속이라 그런지 훨씬 편안했고, 여러분을 좀 더 가깝게 느꼈던 것 같아요.”(신의정) “월요일에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음성변조도 철저히 해서 빛 한 줄기 안 들어오는 암흑 속에서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이규형) “처음이라 되게 재미있었고, 또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라고 말한 이충주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는 까면 깔수록 매력이 나오는 양파 같은 작품이에요. 공연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면 네 번째, 다섯 번째 공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공연장에서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했다. 는 9월 6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31 / 조회 9,120
-
깊이와 신선함으로 무장, <여신님이 보고 계셔> 개막
2012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순항을 이어온 인기 창작뮤지컬 가 네 번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새로운 배우들이 다수 합류한 이번 공연의 제작진은 지난 1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공연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선보였다. 한정석 작가가 대본을 쓰고 이선영이 작곡한 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사히 섬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설정,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북한군 류순호를 설득해 배를 수리하게 만드는 군인들의 이야기가 따스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펼쳐진다. 이날 무대에서는 첫 곡 ‘누구를 위해’를 비롯해 ‘돌아갈 곳이 있어’까지 총 일곱 개의 넘버와 장면이 펼쳐졌다. 북한군 포로들을 배에 태우고 바다를 건너던 남한군인들은 총칼을 든 북한 포로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한다. 거센 풍랑에 의해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은 유일하게 배를 고칠 수 있는 류순호를 설득하기 위해 힙을 합치고, 그 과정에서 적으로만 여겼던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시연에 이어 배우들이 출연소감을 밝혔다. 그간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좀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전했고,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출연에 대한 설렘과 기쁨을 표했다. 올해 공연에서는 김종구와 이준혁, 조형균, 최호중이 처세의 달인이자 딸을 둔 아빠인 국군대위 한영범을 맡았다. 쇼케이스에서부터 이 역할을 맡아온 최호중은 “초반엔 유쾌한 쪽으로만 한영범을 표현하려 했는데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 다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한 뒤 “나중엔 공연 규모가 더 커져서 북한군 30명, 남한군 20명이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형균은 “지난 공연 때는 영범 역할에만 충실했는데, 올해는 다른 역할과의 관계, 서로 친해지는 과정 등을 잘 표현하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범이 지어낸 여신님이라는 존재를 믿으면서 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류순호 역은 2013년, 2014년 공연에 각각 참여했던 박정원, 려욱을 비롯해 의 고은성, 신예 신재범이 연기한다. 2012년 출연 이후 이번 작품에 캐스팅된 신재범은 “부담감도 크지만 그만큼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고, 연습 과정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선배로는 려욱을 꼽았다. 2013년에 이어 또 한번 류순호로 분하는 박정원은 “순호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북한군 상위 이창섭은 지난해 공연에 참여했던 최대훈과 의 심재현이 번갈아 맡는다. “이제까지 연기했던 모든 역할 중 이창섭이 가장 힘들다.”는 심재현은 “대본이 너무 잘 짜여 있는데 그걸 배우의 욕심으로 표현해내려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욕심을 버리는 것이 힘들었다.”며 그간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고향에 두고 온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신석구는 이규형과 송유택이,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북한군 조동현은 윤석현과 윤동현이, 섬세한 감성을 가진 북한군 변주화는 이지호와 유제윤이 연기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공연에 참여하는 윤석현은 “처음 조동현을 연기하게 됐을 때 부담이 많았다. 그 과정을 지나오면서 가 배우가 욕심내지 않고 자신이 맡은 바를 연습해나가도록 힘을 주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들과 함께 손미영과 최주리가 극중 신비로운 존재 여신님을 비롯해 변주화의 기생 동생, 신석구가 사랑하는 연상의 여인 등 1인 다역을 맡아 활약한다. “군인들은 처음부터 (감정을) 쌓아가는 반면 우리는 중간중간 등장할 때마다 그에 맞는 감정을 쌓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최주리는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무대 오른편에 자리한 거대한 배 모형 등 달라진 무대장치들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배우들의 다양한 조화를 엿볼 수 있는 네 번째 공연은 오는 10월 11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02 / 조회 8,670
-
부딪히고 엇갈리는 남녀의 처절한 방언들, <스피킹 인 텅스>
행과 불행, 사랑과 미움을 구분하는 것은 얼핏 단순한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한 꺼풀 외피를 벗겨보면 행복으로 보였던 것에 지독한 불안이 스며 있기도, 사랑으로 보였던 것에 타성 혹은 무심, 증오가 배어있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다. 지난 1일 개막해 국내 초연 무대에 오른 연극 는 이처럼 한없이 모순된, 그래서 때로는 그 자신조차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불륜을 저지른 여자, 오래 전 떠나버린 여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남자, 끝없이 타인의 사랑을 의심하는 여자 등 다양한 남녀들의 관계가 엇갈리는 가운데 사랑 아래 증오가, 또 그 아래 다시 사랑이 쌓인 복잡한 인간 감정의 층위가 드러난다. 호주의 극작가 앤드루 보벨이 쓴 는 1996년 초연 이래 미국, 유럽에서 꾸준히 공연된 인기작으로, 의 김동연 연출과 강필석, 이승준, 김종구, 정문성 등의 참여 아래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이 극은 먼저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독립돼 있으면서도 예기치 못한 지점에서 서로 맞물리는 정교한 구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인간 심리의 내밀한 곳을 샅샅이 훑고 드러내는 섬세한 시선으로 여운을 남긴다. 극은 레온-제인, 피트-쏘냐가 싸구려 모텔방에서 만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술집에서 처음 상대를 만나 불륜을 저지르기로 결심한 이들은 결정적 순간 망설이고, 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이 하룻밤의 사건은 레온-쏘냐, 피트-제인 부부의 결혼생활을 위기로 이끌고, 이들이 위기 속에서 스쳐간 또 다른 남녀들의 이야기가 2, 3막에서 펼쳐진다. 레온-쏘냐, 피트-제인의 관계는 단지 하룻밤의 불륜 때문에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다. 극중 모든 남녀들은 배우자에게,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고, 그 감정은 ‘방언’을 뜻하는 제목 ‘스피킹 인 텅스’처럼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서로 절묘하게 겹치고 끊어지는 대사들은 “사랑해.”라는 말이 정말로 사랑한다는 뜻만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 미묘한 상황을 드러낸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그 자체의 미묘함뿐 만이 아니다. 탄탄한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쌓은 중산층 부부 레온-쏘냐가 화해하는 반면 변변한 재산도 아이도 없는 피트-제인의 갈등은 끝내 봉합되지 못하는 모습은 돈과 현실, 편리라는 불순물이 섞여 한층 더 모호해지는 남녀관계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나는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인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한 작가는 그 예리한 시선을 우리 각자의 속마음으로 돌리며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 듯 보인다. 네 명의 배우가 아홉 명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만큼, 는 배우들의 연기도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27일 무대에서는 전익령의 연기가 특히 돋보였다. 전익령은 삶에서 자신이 이뤄낸 것들에 대해 긍지를 느끼면서도 깊은 공허감으로 괴로워하는 쏘냐와 불안에 시달리는 발레리를 정확한 발성과 매력적인 모습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강필석, 김종구, 정운선 등의 무대도 궁금하다. 공연은 오는 7월 19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3층 수현재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수현재컴퍼니 제공
2015.05.28 / 조회 8,357
-
진중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스피킹 인 텅스> 김종구
출산을 앞둔 아내를 위해 설거지를 끝내고 오느라 인터뷰에 늦었다는 이 남자, 이야기를 나눌수록 참 건전하다. 생각해보면 그가 에서 연기했던 능청스런 국군 대위 한영범도, 에서 맡은 냉철한 인민군 로기진도,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어딘가에 곧고 깨끗한 단심을 품고 있을 듯한 인물들이었다. 지나친 겸손도, 자만도 없이 꾸준히 무대에 서며 내면의 ‘예쁜 방’들을 차곡차곡 만들고 있다는 11년차 배우 김종구에 대한 이야기다. 근래 들어 1년에 서너 작품을 소화하며 부지런히 공연계를 활보하고 있는 김종구는 얼마 전 개막한 에서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는 다양한 갈등에 처한 남녀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상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극중 3막에 걸쳐 각기 다른 인물로 분하는 배우들의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개막을 앞두고 지난 달 28일 만난 김종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얘기하다 “아내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Q 는 어떤 작품인가. 독특한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주요 인물들이 1인 다역으로 구성돼 있다는 거다. 보통 1인 다역이 도구적인 역할, 재미 위주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장면을 끌어가는 주요 인물 자체가 1인 다역이고 그들이 모여서 하나의 극을 형성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이 극의 양식이다. 한 무대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서 각각의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대사를 하는데, 굉장히 독특하다. 초반부터 그런 부분이 30분부터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특히 재미있다. Q 대본을 보니 정말 겹치는 대사가 많더라. 외울 때 헷갈리지는 않았나. 외우는 건 어렵지 않은데 그걸 동시에 말하는 게 어려웠다.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외쳐야 하는데 서로 그 템포가 다르니까. 지금까지도 서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상대방이 얘기할 때 집중해야 된다. Q 극중 피트와 닐, 존 등 세 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각각의 인물을 소개한다면. 다 평범한 사람들이다. 화려하거나 그럴싸하게 포장된 인물들은 아니다. 평범한데, 각자에게 굉장히 소중한 무언가를 하나씩 잃어버려서 그 때문에 아파하거나 혼란스러워하거나 미쳐가는 인물들이다.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그렇고, 일단 이 작품은 어떤 여자의 실종으로 인한 그 주위 사람들의 반응, 서로 얽혀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 피트라는 인물은 진짜 솔직하고 평범한 남편이다. 세 사람 중 김종구와 가장 닮은 사람이기도 하다. Q 어떤 점이 닮았나. 이런 이야기를 하니 민망하지만(웃음), 아내를 엄청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자신을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피트가 여자를 만나 하룻밤 자고 싶어하는 마음도,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더라. 또 피트는 바보같이 그 일을 아내한테 곧이곧대로 이야기한다. 얼마나 착한가. 어떻게든 아내와 잘 해보려고 하는데 정작 여자의 진짜 마음은 잘 모른다. 그런 면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피트가 좋고 사랑스럽다. Q 닐과 존의 경우는 어떤가. 닐은 쉽게 이야기하면 ‘진상’이다. 여자 때문에 너무너무 아파서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아픔을 즐기는 것 같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 닐을 통해서는 미친 슬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꼭 표현하고 싶다. 보통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운다고들 하는데, 남자가 작정하고 울면 여자보다 더 많이 운다. 정말 엉엉 대성통곡을 한다. 그 정도의 아픔을 닐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 존은 조금 다르다. 피트가 가장 일반적인 사람, 닐이 가장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존은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다.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지식인인 것 같다. 나와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 나는 지식인도 아니고 이성적이지도 않으니까. 그런데 이 사람의 아내가 아프다. 아내는 모든 남자를 불신하고, 길을 가다 누가 조금만 시비를 걸어도 착란증세를 일으키며 화를 내는 여자다. 그런 아내를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나.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내와의 소통을 잃어버린, 그래서 아내를 향한 사랑이 증오로 바뀌어버린 인물이다. 그 혼란과 증오를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Q 각 인물 별로 외적인 특징을 따로 설정해둔 것이 있나. 고민을 해봤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각 인물의 감정 자체가 워낙 다르고 강하니까. 닐의 경우 등장할 때부터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 인물이라 특별히 다른 표현이 필요 없다. 피트를 연기할 때는 두 커플이 무대에서 동시에 대화를 이어가는 극의 양식에 맞추는 것이 우선이라 거기에 더 집중했다. 존의 경우에는 표정을 많이 짓지 않고 사람의 눈을 잘 쳐다보지 않는다든가 하는 모습으로 최대한 냉정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 Q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인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낼 것인가?” 여기에 대해 생각해 보았나. 내 생각에 이 작품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 사랑, 아내, 믿음과 같은 것들을 잃어버린 사람들, 또는 그런 소중한 것들이 일상적인 것이 돼서 지치거나 소위 말하는 ‘쇼윈도 부부’가 되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질문이 좀 묵직하긴 하지만, 난 그냥 이런 생각을 했다. 아내한테 잘 해야겠다고. 관객들도 이 작품을 보고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과 배우자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특히 오래돼서 색 바랜 관계들, 그게 사실은 예쁜 건데 헌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 말고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하자는 것, 그게 이 작품의 메시지 같다. Q 만약 결혼 전에 이 작품에 출연했다면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지금과 달랐을까. 달랐을 것 같다. 특히 피트의 경우에는 결혼 후에 연기하게 돼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적당한 상상만으로도 그의 마음이 훅훅 들어와버린다. 닐의 경우엔 결혼했든 아니든 상관 없을 것 같고. 존의 경우 결혼하고 한 10년 정도 지나서 하면 잘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아직까지는 존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겠다. 아내가 죽길 바라는 그 아픔이나 중오의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상상해서 연기한다. 근데 나와 같은 역할을 맡은 (정)문성이는 나보다 훨씬 더 잘 하더라(웃음). 공연장면(수현재컴퍼니 제공)Q 건전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주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잡지 . 1999년~2000년도 즈음에 1년 정도 꾸준히 봤던 것 같다. 원래 어렸을 땐 되게 안 착했다. 날라리였고 철도 없었는데, 그 즈음 을 잃고 가치관이 많이 형성됐다(웃음). 나는 1년에 한 번씩 를 읽는다. 그렇게 한 지 10년쯤 됐는데, 볼 때마다 꽂히는 내용이 다르다. 예전에는 사랑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면, 최근엔 다른 게 눈에 들어오더라. 어린 왕자가 어느 행성에서 술 취한 아저씨를 만나 “아저씨는 왜 그렇게 취해있어요?”라고 묻는데, 아저씨가 “내가 술 취한 모습을 잊고 싶어서 술을 마신다.”고 대답한다. 그 전까진 한 번도 눈에 안 들어오던 부분인데, 최근 읽었을 땐 그 부분에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일이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문득 돌아보니 내가 오히려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더라. 잘 쉬고 잘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인데 역설적으로 그 일에 파묻혀서 쉬질 못하고 있는 거다. 그 경험 때문인지 그 얘기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Q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나. 그게 배우로서 되게 힘들다. 작년인가 재작년쯤 의 솔롱고와 의 수환과 의 리를 동시에 했던 시기가 있다. 세 인물 모두 서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다. 그 때 길을 가다 어떤 사람과 부딪혔는데, 너무 아픈데도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화를 내야 할지, 사과를 해야 할지, 원래의 나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김종구라는 자아가 없어진 거지. 그 때 되게 우울했다. Q 어떻게 그 우울함에서 벗어났나. 과 로?(웃음) 솔롱고나 리, 수환이 아니라 원래 김종구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으면서 벗어난 것 같다. 그때 그때 끌리는 게 다른데, 그땐 오토바이가 타고 싶어서 오토바이를 사서 혼자 가평에 다녀왔다. 자연을 보면서 그렇게 다녀오니 힐링이 되더라. 그 때 이런 생각도 했다. 나는 평생 배우를 할 테니 내가 연기하는 인물에게서 너무 많이 영향을 받기보다 내 안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놓고 각각의 인물들을 잘 갈무리해서 넣어두는 훈련을 해야겠다는. 지금은 그런 방을 늘려가는 시기인 것 같다. 처음엔 그게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지만,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은 많이 지혜로워졌다. Q 아역시절을 빼면 2005년에 데뷔해서 이제 데뷔 11년차 배우다. 스스로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나. 자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인터뷰라서 사탕발림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난 원래 가진 달란트가 별로 없다. 그래서 한 인물을 표현하기까지 시간이 되게 많이 걸린다. 물론 병신은 아니다. 진중하고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고, 진심으로 그 인물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진짜 그 사람으로 보이는 게 가장 좋은 연기라고 생각하고, 그런 연기를 지향하고 있다. 예전에 최대훈 배우와 같이 를 한 적이 있다. 대훈이가 연기를 진짜 잘 한다. 테크닉 같은 것들도 훌륭하고 머리도 좋아서 짧은 시간 안에 에너지를 금방 내서 표현을 한다. 그래서 난 대훈이가 연기의 신인 줄 알았다. 그러다 작년에 를 같이 했는데, 별반 차이가 없는 거다. 깜짝 놀랐다. 그러고 나서 집에 왔는데 ‘아, 내가 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전까지는 내가 얼만큼 늘었는지 몰랐다. 아내한테도 그 얘기를 했더니 ‘그렇게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럼 안 늘겠어’ 하더라(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그 생각을 했다. 연출과 몇몇 배우들이 다 중앙대를 나왔고, 문성이랑 나만 순천향대학교를 나왔다. 예전에는 중앙대학교를 가면 정말 대단한 사람들, 연기천재들만 있을 줄 알았다. 대훈이도 중앙대학교를 나왔으니 그렇게 머리에 각인이 된 거다. 근데 이번에 같이 하면서 보니까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차이가 없는 게 아니라 그만큼 내가 성장한 거였다. Q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 같다. 계속 발전할 테니까. 실력이 는다고 해서 무림의 고수가 되는 건 아니다. 어차피 또 다른 작품을 하면 또 처음부터 해나가야 한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내 안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서 각 인물들을 잘 갈무리해 놓았다가 또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나가야지. Q 곧 아빠가 된다고 들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누가 아기한테 “누가 제일 좋아?”하고 물으면 “아빠가 제일 좋아.”라고 대답하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일단 잘 놀아줘야 되는데 내가 힘이 없어서(웃음). Q 만약 아들이 나중에 커서 연기자가 된다고 하면? 아빠보다 잘 할 자신 있으면 하라고 하고, 자신 없으면 하지 말라고 할 거다. Q 앞으로 40~50대의 인생에서 바라는 것, 그리고 있는 모습이 있다면. 가평이나 그 비슷한 교외에서 큰 개를 키울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 내가 쉰 여섯이 되면 아기가 스무 살이 됐을 테니 아기는 나가라고 하고, 마당에서 큰 개를 키우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마트 가서 장도 보고 아내랑 같이 등산도 하면서. 그 때는 1년에 한 편 정도 연기를 하면서 살면 좋겠다. 얘기만 해도 행복하다. 예전엔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좋은 배우가 되는 것, 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건 꿈이 아니라 계속 훈련해가야 할 목표이고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은 이미 이뤘다. 그러면 앞으로는 배우로서 내 안에 계속 예쁜 방을 만들고 내공을 쌓고 몸을 더 많이 열어서 무언가를 멋지게 표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훈련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이제 꿈은 없고 계획만 있더라. 꿈만 같은 계획.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목표와 계획이 있으니까 그걸 향해 달려가는 거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5.07 / 조회 13,481
-
<스피킹 인 텅스> "특이한 형식, 어렵지만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 될 것"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강조되었던 부분은 '독특한 구조'에 대한 것이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구조의 작품이지만 "새로운 극작법이 주제로까지 연결되는 부분이 그간 호평을 받아온 이유인 것 같다."는 것이 김동연 연출의 의견이다. 아시아 초연으로 오는 5월 한국 무대에 오를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1일 열렸다. 제목인 '스피킹 인 텅스'(Speaking in tongues)는 방언, 즉 '무의식이나 종교적 황홀 상태에서 터져 나오는 뜻을 알 수 없는 말'이라는 뜻을 가진 숙어이기도 하다. "우리들이 하는 말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남다른 형식을 통해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김 연출은 설명했다. 김동연 연출"총 3막의 작품으로, 동시에 불륜을 벌이는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야기하는가에 따라 다른 결론에 이르는 모습이 펼쳐진다. 또 다른 인물들의 상황들도 부부들 이야기와 퍼즐처럼 맞춰지며 실종사건이라는 이야기가 구성된다. 이런 파편화된 이야기들이 3막에서 전체적으로 모아지는, 굉장히 실험적 구조의 대본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한국 공연에는 '잃어버린 자들의 독백'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미 어떤 상처를 갖고 있거나 무언가를 잃어버린 아홉 명의 사람들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대에서는 단 네 명의 배우들이 저마다 두, 세가지 캐릭터를 동시에 맡아 선보이는 것도 독특하다. 이승준, 강필석전익령, 강지원"배우라면 좋은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는 강필석은 레온과 닉 역을 동시에 맡는다. "겉으로 볼 땐 상남자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연습해보니 그렇지 않아 점점 어려워진다."는 그는 극중 긴 독백 부분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숙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강필석과 더블 캐스트로 나선 이승준 역시 "연극의 매력은 연습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연습과정이 어느 때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들 뿐 아니라 피트, 닐, 존 등 세 캐릭터로 분할 김종구, 정문성과 쏘냐, 발레리 역에 더블캐스팅 된 전익령, 강지원, 그리고 제인과 사라로 변신할 김지현과 정운선 등 출연 배우들은 "부부나 특정 사람이 아닌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운선, 김지현정문성, 김종구는 1996년 시드니에서 초연 후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2001년 영화 로 만들어져 호주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에 개봉하기도 했다. 같은 해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이 올라간 후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에서 공연을 이어갔으며 2009년 웨스트엔드 공연에는 영국드라마 의 인기 배우 존 심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5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02 / 조회 7,572
-
꿈과 성장, 그 치열한 싸움이 그려내는 감동 <로기수> 개막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는 인물.’ 지난 12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의 김태형 연출은 작품의 주인공 로기수를 이렇게 정의했다. “무언가를 꿈꾸고 있지만 장애물에 부딪힌 사람들이 그를 보고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다. 올해 처음 무대에 오른 는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탭댄스에 빠진 인민군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탭댄스와 수용소 내의 이념투쟁, 로기수와 주변인물들 간의 이해와 성장 등 풍성한 소재를 담아낸 이 공연의 제작진은 개막 일주일째인 19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끝없는 전쟁’을 시작으로 열 네 댓 곡의 주요 넘버와 해당 장면이 펼쳐졌다.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포로가 된 인민군 로기수, 로기진 형제는 반공-친공 포로가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반미와 반제국주의를 외치며 북으로 송환될 날을 꿈꾼다. 그러던 중 수용소장에 의해 강제로 댄스단원이 된 로기수는 난생 처음 춰본 탭댄스에서 묘한 희열을 느끼고, 춤을 향한 낯선 열정은 그를 위기에 빠뜨리게 된다. 400석 규모의 소극장에 들어선 는 규모에 비해 무대, 안무, 음악 등 여러 면에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춤에 빠진 로기수의 환희를 표현하는 플라잉 장치를 비롯해 회전무대 등이 사용됐고, 기타, 베이스, 신디사이저, 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연주한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포로, 탭댄스 등의 소재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이 필요했고,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대극장에서 사용할 법한 장치들을 모두 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들을 고생시켜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는 김태형 연출은 “탭댄스를 처음 배운 사람도 있었고 무술장면 등도 연습해야 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배우들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배우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했다. 음악은 1950년대 유행하던 음악과 스윙,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총 26곡의 넘버를 만든 신은경 작곡가는 “너무 많은 장르를 넣으려고 욕심을 부리게 될까 봐 특히 2막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상태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집중하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말했고, 변희석 음악감독은 “아홉 명의 캐릭터에게 모두 사연이 있어서 각 캐릭터에게 맞는 악기편성이 무엇인지 고려해 라이브 밴드를 구성했다. 음악을 통해 각 인물들의 마음을 하나씩 하나씩 표현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장면 시연이 끝난 뒤 배우들도 제작진과 함께 나와 소감을 밝혔다. 김대현, 유일과 함께 주인공 로기수를 맡은 윤나무는 탭댄스와 관련해 “발의 감각을 살려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루 종일 스튜디오에서 탭댄스만 한 날도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트레이닝을 받을 생각”이라고 전했고, 플라잉 장치에 대해서는 “여주 세트장에 가서 처음 타봤는데 그땐 골반도 아프고 무서웠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돌기도 하고 날기도 한다. 그 장면을 통해 로기수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기수의 형이자 반공세력 숙청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엘리트 인민군 로기진 역은 김종구와 홍우진이 번갈아 연기한다. 그간 등에서 밝고 명랑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김종구는 “오랜만에 무겁고 진중한 역할을 하게 돼서 좋다.”며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 동생을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홍우진은 창작뮤지컬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그는 “공연 매니아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많이 와서 라이선스 공연 못지 않은 이런 창작뮤지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1년 이후 오랜만에 창작뮤지컬에 출연하는 프랜 역의 임춘길 역시 “오랜만에 창작뮤지컬에 출연해보니 예전과는 다른 창작 인프라가 갖춰져 있더라. 좋은 아이디어도 많고 실력 있는 창작진도 많아 창작뮤지컬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앞으로도 창작뮤지컬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랜은 로기수에게 탭댄서를 가르치는 흑인 장교로, 매끄러운 탭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더하는 인물이다. 프랜 외에도 로기수의 절친 배철식, 무대를 꿈꾸는 민복심 등 개성 있는 인물이 여럿이다. 배철식 역을 맡은 오의식은 “최근 봤던 뮤지컬 중에 가장 소재가 독특하면서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표했고, 오의식, 이우종과 함께 배철식으로 분하는 정순원은 “마침 요즘 주위에서 ‘꿈’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오는 사람이 많다. 이 작품에서처럼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라고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기수와 풋풋한 설렘을 주고받는 민복심 역의 임강희는 “이 뮤지컬 속의 모든 인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민복심 역시 그렇게 들꽃 같은 여자로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제각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애써 노력하는 여러 인물들을 민복심 역의 이지숙을 비롯해 김성수, 권지혜, 양경원, 권동호, 김민건 등 탄탄한 배우들이 연기한다. 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3.20 / 조회 7,780
-
지금, 여기, 우리의 꿈을 향한 따스한 응원 <로기수>
꽉 찬 무대다. 500~700여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로 옮겨도 손색없을 듯 하다. 지난 12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에서는 수년간 찬찬히 작품을 채우고 가다듬은 제작진의 정성과 노력, 숙련된 균형감각이 느껴졌다. 굽이굽이 장면마다 알맞은 속도로 엮이고 흘러가는 스토리와 무대, 배우들의 열연이 모여 소극장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 모습이다. 올해 초연 무대에 오른 는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인민군 포로 로기수와 로기진 형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17만 명의 포로들이 모여있던 거제포로수용소에서는 전향자들과 공산주의자들간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포로가 된 소년 로기수는 이곳에서 ‘제국주의의 앞잡이’라며 증오하던 미군으로부터 탭댄스를 배우게 되고, 난생 처음 춰본 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 이야기는 실제 죽음의 위협 때문에 복면을 쓰고 춤을 췄던 당시 포로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머리로는 투철한 반미, 공산주의 사상을 따르면서도 몸은 자꾸만 탭댄스의 리듬에 빠져드는 소년의 갈등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곳곳에서 여러 장치를 활용했다. 로기진과 로기수의 대립 장면에서는 이들 형제의 과거 모습이 교차되며 이후의 비극에 무게를 더하고, 춤에 빠진 로기수가 플라잉 장치에 몸을 얹고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은 풋풋한 감동을 전한다. 로기수가 빨래방망이 소리, 망치 소리, 장기 두는 소리에 맞춰 탭을 두드리는 장면에서는 탭댄스와 한국적 소재를 엮어낸 창작뮤지컬만의 개성이 돋보였다. 등장인물간의 적절한 안배도 눈에 띈다. 로기수, 로기진 형제 외에도 각기 다른 성격과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때로는 유머를 통해, 때로는 갈등을 통해 과하지 않게 적절히 자기만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또렷이 제 색깔을 낸 장개순 역의 김지혜, 이화룡 역의 양경원 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미덕은 지금 여기, 저마다의 삶 속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애쓰는 이들을 향한 따스한 감성이다. 프리뷰 공연(17일)이어서일까, 음향 등 삐그덕대는 부분도 있었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다는 것도 아쉽다. 그러나 치열한 갈등과 위기를 넘어 진심을 드러낸 형제의 마지막 모습은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는 김태형 연출의 뜻은 충분히 전달된 듯 하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5.03.18 / 조회 8,060
-
인기작은 돌아오는 거야! 재연 앞둔 <구텐버그> 연습 현장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뮤지컬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가 지난해 성공적인 초연에 이어 이달 17일 국내 두 번째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지난 3일 ‘슐리머 주민 반상회’라는 행사를 열고 일부 관객과 플레이디비를 초대해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슐리머’는 의 주인공 버드와 더그가 만드는 뮤지컬 ‘구텐버그’의 배경인 독일의 한 마을이다.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는 무명작가 버드와 더그는 관객과 프로듀서를 작은 극장으로 초대해 이 뮤지컬을 직접 펼쳐 보인다. 극중극 '구텐버그' 속에서는 중세 독일의 슐리머라는 마을에서 포도즙을 짜던 버그라는 남자가 활자 인쇄기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진다. 이 이야기에는 사람들이 글자를 읽도록 해주고 싶어하는 구텐버그와 그를 짝사랑하는 헬베티카, 구텐버그의 실험을 방해하는 수도사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버그와 더그가 각종 소품을 사용해 20여명의 등장인물을 번갈아 연기한다. 올해는 초연멤버 장현덕과 정원영이 각각 버드와 더그 역으로 다시 한번 분하고, 의 허규가 장현덕과 함께 버드 역에, 연극 에 출연하고 있는 김종구가 정원영과 함께 더그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1인 다역으로 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큰 볼거리인 만큼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무대가 주목된다. 이날 배우들은 피아니스트인 에이브의 연주와 함께 ‘악마를 보았다’ ‘뜬소문’ 등 작품의 주요 넘버를 100여명의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노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 금세 땀을 흘리며 열정 어린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에게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최강 케미를 찾아라!’라는 미션 아래 네 배우가 각기 페어를 바꿔 펼치는 무대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퀴즈 맞추기, 제작진과의 질의응답 등의 순서도 이어졌다. 이번 에서는 지난해 초연에 참여했던 김동연 연출과 양주인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힘을 합친다.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수현재씨어터로 공연장을 옮겨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 대해 김동연 연출은 “새로운 극장에서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려고 고민 중이다. 무대 디자인도 싹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 꾸려진 출연진에 대해서는 “재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초연이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비춰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새로운 배우들에게는 작년만큼 재미있게 공연을 해내는 것이 과제다. 공연을 한 번 했던 배우들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과 즐거움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무대에는 두 배우 외에도 피아니스트가 한 명 등장해 피아노, 멜로디언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 양주인 음악감독은 “이번에는 피아니스트를 더욱 바쁘게 만들 계획이다. 허규 배우가 워낙 하이 톤의 최강자인데다 배우들의 음역대가 모두 높고 넓어서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키를 바꿔 높은 음정을 들려드릴 것”이라고 음악적 변화를 설명했다. 등퇴장이 거의 없이 여러 캐릭터로 변신해야 하는 만큼, 는 배우들에게 체력적, 연기적으로 많은 역량을 요구한다. 지난 공연에 참여했던 장승조와 정원영은 “탈수증상이 나타나서 아무것도 못 먹은 적이 있다.”고 입을 모았고, 새로 합류한 허규는 “모든 게 다 힘들다. 모자 쓰는 순서를 외우는 것뿐 아니라 극중극에서 버그와 더그의 이야기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헷갈린다. 아직 이 작품에 다 녹아 들지 못한 것 같아 긴장돼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연에서 즉흥적인 애드립을 많이 했다는 장승조는 “이번엔 어떤 것이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표했고,정원영은 “처음 공연하는 사람의 설렘을 따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대신 정말 연습을 열심히 해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능수능란하게 더그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는 오는 17일부터 12월 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3층 수현재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9.05 / 조회 8,961
-
이토록 아름다운 성소수자들의 이야기, <프라이드>
180분, 긴 연극이다. 그러나 지난 20일 관람한 는 긴 러닝타임이 전혀 괴롭지 않을 만큼 탄탄한 작품성과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인상적인 대사와 배우들간의 긴밀한 호흡, 깊이 있는 메시지가 어우러진 이 연극은 많은 관객들의 ‘애정작’으로 자리잡을 듯 하다. 는 에 이은 ‘연극열전5’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58년과 2014년을 배경으로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소수자 필립과 올리버, 그리고 그들의 아내이며 친구인 실비아가 사회의 억압과 편견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2008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2008년 비평가 협회 각본상, 2009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한국에서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연극은 1958년, 필립과 실비아 부부의 집에 작가인 올리버가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평범한 이성애자로 살아가던 필립은 올리버와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부정해왔던 내면의 무언가를 감지하고 혼란에 빠지고,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실비아 역시 갈등한다. 이어지는 2014년의 장면에서는 섹스 중독 때문에 남자친구 필립과 헤어진 올리버가 친구 실비아에게 조언을 구한다.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과 올리버, 실비아는 서로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사랑·성·정체성을 둘러싼 은유적인 대사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긴밀히 엮어 놓는다. 각 장면은 60여년을 사이에 두고 치밀하고도 부드럽게 교차되고, 투쟁 끝에 자신만의 역사와 자긍심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큰 감동을 전한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정하는 필립을 향해 올리버가 던지는, “그 침묵이 결국 당신도 죽일 거야.”와 같은 대사는 사회의 통념에 물들어 자기를 잃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이기도 하다. 필립 역의 정상윤, 올리버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 오종혁은 모두 호연을 펼쳤다. 1인 3역을 맡은 최대훈 역시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줬고, 실비아로 분한 김지현은 남편 필립과의 공허한 관계에 외로움을 느끼며 눈물 흘리는 장면으로 오랜 여운을 남겼다. 이들과 각각 더블캐스팅된 이명행·박은석·김소진·김종구의 무대도 궁금하다. “괜찮아질 거야.” 1958년을 살아가는 올리버가 신전에서 들었던 말이자, 2014년을 살아가는 실비아가 게이인 친구들의 어깨를 감싸며 건네는 말이다. 성소수자들의 아픔을 담은 가 공연되는 지금의 한국사회는 성소수자들에게 그리 괜찮지 않은 시대일 것이다. 어쩌면 이런 연극이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게 될 때 비로소 그들도 유별날 것 없는 존재로서 정말로 ‘괜찮게’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공연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11월 2일까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8.21 / 조회 11,372
-
“동성애 이야기만이 아니다” 막 오른 <프라이드> 현장
"이 작품은 단순히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연극 프레스콜 현장에서 김동연 연출은 여러 번 힘주어 말했다. 동성과 사랑을 나누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 속에서 언제나 존재했던 사회 약자층으로 치환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16일 개막한 는 1958년과 2014년을 넘나들며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필립, 올리버 등 두 명의 남자와 이들과 촘촘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여자 실비아가 등장해 저마다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와 서로에게 묻는다.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1958년을 살아가고 있는 부부 필립과 실비아의 집에 동화작가 올리버가 방문하는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올리버가 사회적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부정하고 억누르며 살아온 필립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과, 2014년으로 배경이 바뀌어 컬럼니스트이자 섹스 중독자 올리버에게 연인 필립이 헤어짐을 고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정상윤, 오종혁, 김지현(왼쪽부터)최대훈, 김종구(가운데)필립 역의 정상윤과 호흡을 맞춘 올리버 오종혁은 가 자신의 첫 연극 출연작이기도 하다. 대본을 처음 받고 "혼자서는 힘들 것 같지만 끌어주시면 무조건 하겠다고 연출님께 이야기했다."는 그는 안정적인 목소리와 연기로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리허설 때 배우에게 마이크를 채워주지 않아 당황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는데 "대사를 객석 끝까지 전달하는 게 힘들다."면서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가짐도 잊지 않았다. 2008년 영국에서 초연된 영국 작품을 지이선 작가가 한국 무대에 맞게 각색했다. 특히 "여러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내어 분량을 많이 줄였지만 그래도 러닝타임이 3시간"이라며 길이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이야기한 지 작가는 "영국식 유머, 지명을 한국 관객들이 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수정했으며, 특히 실비아라는 인물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원작보다 그 인물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실비아 역은 등에 출연한 김지현과 등에서 활약한 김소진이 맡는다. 이날 선보인 2막 중 실비아가 여행 가방을 들고 나서며 필립과 올리버에게 하는 대사,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당신이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괜찮을 거에요."는 원작에는 없지만 지이선 작가가 새롭게 넣은 대사이기도 하다. 이명행, 김종구(왼쪽부터)서로에게 닿아가는 올리버(박은석)와 필립(이명행)또 다른 필립, 이명행은 동성애를 질병으로 인식하던 1958년,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지만 자신의 감정이 육체적인 끌림으로만 정의할 수 없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어두운 취조실 같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난치병 환자 같은 대우를 받는 필립의 모습에 이어, 2014년 필립으로 등장해선 자신의 사랑에 정직하고 아름답게 인정해나가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상대역인 올리버 역은 박은석이 맡았다. 필립과 올리버 사이에서 끈끈한 역할을 하는 실비아(김소진) 등에 이어 또다시 성소수자 역할을 맡은 박은석은 "게이 역이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라 게이 안에서도 수많은 인물들이 있기에 각기 다른 인물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작품들을 통해 이들이 겪어온 고통과 싸움들이 전 세계 공통적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굉장히 용감한 사람들이며 이들에 대한 존중심도 생겼다고. 이명행 역시 "처음 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땐 한 인물이 시공을 초월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컨셉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회고하며 "작품 속에 센 표현도 있지만 이 모두가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으며,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힐링되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배우들도 작품을 통해 정화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1인 3역으로 분하는 최대훈, 김종구도 를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배우일 듯 하다. 이들은 동성애를 정신병이라 치부하는 폭력적인 1958년의 의사와 코스튬 플레이어로 살아가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 2014년의 의문의 남자 등을 번갈아 선보인다. 과거 에서 최대훈을 보고 "연기의 신이라 생각했다."는 김종구와 그의 말을 넉살 좋게 받아 치는 최대훈의 모습에서 배우들 사이의 친근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이따금 장면과 함께 흐르는 클래식 음악들은 차이코프스키, 라벨 등 훌륭한 작곡가이자 동성애자이기도 한 이들의 곡이다. 김동연 연출은 "편견과 싸우는 이들의 모습은 곧 인류의 역사이며,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 한 사람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곧 변화와 역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와 연관 지어 소신을 밝혔다. 자신이 자신에게, 또 타인에게 닿기 힘겹고도 아름다운 과정을 그린 는 오는 11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8.21 / 조회 13,597
-
[인터뷰] “우리는 미저리 같은 관계” 뮤지컬 ‘비스티보이즈’ 배우 이규형
멀끔히 차려입은 남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회색빛 도는 머리와 번쩍이는 황금빛 반지가 눈에 띈다. 남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커다란 반지를 낀 손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린다. 습관적으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묘한 긴장감이 엄습했다. ‘그가 오고 있어’ 다소 무섭기까지 한 이 남자가 오늘의 인터뷰이 배우 이규형이다. 이규형은 현재 뮤지컬 ‘비스티보이즈’에 출연 중이다. 이규형은 극 중 호스트바 ‘개츠비’의 마담 ‘이재현’으로 분해 치명적(?)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평소 차림이 이러할까. 의심의 여지도 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대를 위해 준비된 차림이었다.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힘들어도 재미있는 이유, 창작 초연의 매력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얽히고설킨 다섯 남자가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에는 ‘개츠비’의 마담 ‘재현’과 에이스 ‘주노’, 언제나 열심히인 ‘알렉스’, 배우지망생 ‘민혁’, 이제 막 시골에서 상경한 ‘승우’가 등장한다. 이규형이 생각한 ‘재현’은 어떤 사람인지 묻자 그는 “‘재현’은 표면상으로 보이는 것처럼 ‘개츠비’의 마담이다”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담 일을 10년 정도 해오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마약 사업도 하고, 사채업도 하고, 부동산 사업도 했다. 사실 ‘재현’은 마담 급에서 벗어난 지 꽤 오래됐다. 단지 ‘개츠비’가 집처럼 느껴져 항상 애들을 보러 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2012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부분 수상작으로 같은 해 리딩공연을 거쳐 올여름 본공연 무대에 올랐다. 창작 초연인 만큼 ‘재현’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려울 법도 하다. 이규형은 이번에도 단번에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재현’에 대한 디렉팅이 계속 바뀌었다. ‘재현’의 후반부 이야기는 공연 시작 열흘 전에 나왔다. 그전까지는 앞부분만 가지고 연습했다. 공연 날짜는 촉박해 오고, 연출님이 얘기해 준 것만으로 ‘재현’이라는 인물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대본에 나와 있어야 많은 고민을 하고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작품이 창작 초연이다 보니 생기는 장단점일 테지만 그런 것 때문에 힘들었다.”힘들게 연습한 만큼 이규형의 ‘재현’은 알차게 여물었다. 그는 관객에게 ‘재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일차적으로는 외형적 이미지에 충실했다. 그가 생각한 ‘재현’은 “무언가가 생겼을 때 과시욕이 있고, 그런 것으로 상대방 기를 죽이는” 인물이었다. 이를 위해 자신을 치장하는데 아낌이 없었다. 반지와 커프스가 유독 반짝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원래 생각했던 머리카락 색은 ‘은발’이었다. 은발 머리 배우가 누가 있지?…(고민 중)…하여튼! 은회색으로 염색해야 하는데, 이게 한 번 염색하면 일주일을 못 간다. 염색이 일찍 빠져 난감하다. 첫공 전전날에 연습하고 첫공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 공연이 6일 뒤에 있었다. 그날 되니깐 염색이 다 빠졌다. 그대로 며칠 공연을 했는데 생각했던 이미지와 차이가 있었다. 다시 염색했는데 또 금방 물이 빠지더라. 그게 참 문제다.”‘재현’을 사이에 둔 세 배우, 그 속에서 살아남기‘재현’ 역은 이규형을 비롯해 김종구, 정동화가 함께한다. ‘재현’이라는 캐릭터는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른 색을 띤다. 같은 역이라고 굳이 캐릭터가 똑같을 필요는 없다. 관객의 평가도 배우마다 상이하다. 더 좋고 나쁜 연기는 없겠지만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배우와 그렇지 않은 배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더블·트리플 캐스팅은 원치 않는 비교 대상을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비교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는 단호했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라고 짧게 답했다.“사람들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연기를 하겠는가. 개인의 취향도 분명 존재한다.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가 아니다. 사람마다 장면에 따라 ‘나는 저 배우의 연기가 더 와 닿는다’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그것으로 연기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공연을 보고 난 후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장면이 있다. ‘재현’이 ‘개츠비’ 선수들에게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한 명 한 명 다정하게 이름으로 부르며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하던 재현이 ‘민혁’에게 만큼은 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배신을 눈치채고 그에게 경고라도 하려던 걸까. ‘재현’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웠다.“대본상에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처음에는 ‘승우’에게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했다. 뒤돌아보니 ‘알렉스’가 보이길래 ‘알렉스’를 불러서 ‘파티는 끝났어’라고 했다. ‘민혁’이만 안 부르면 이상할 것 같아 ‘민혁’이를 딱 보는데 굳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고 싶지 않았다”이처럼 배우의 역량은 작품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킨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100분가량의 한정된 시간 안에서 다섯 남자의 이야기를 오밀조밀 풀어낸다. 작품은 인물의 과거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황에서 어렴풋이 과거를 유추할 수 있도록 단서만 제공한다. 극을 가득 채우는 넘버와 대사, 장면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 이규형은 ‘재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으로 ‘관성의 법칙’을 꼽았다. “그 노래가, 장면이 ‘알렉스’와 ‘재현’을 대비시켜준다. ‘재현’이 혼자 술에 취해 긴 대사를 하는 장면은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그에게는 ‘돈’이 곧 ‘권력’이고 ‘명예’다. ‘관성의 법칙’은 이것을 조금 더 확장시킨다. 장면은 ‘재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재현’과 다섯 남자, 변하는 먹이사슬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다섯 남자가 구축한 먹이사슬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견고하고 절대적인 먹이사슬은 어느새 욕망이라는 이름 앞에 처참히 무너진다. 무너진 먹이사슬은 또 다른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먹이사슬이 구축된다. 다섯 남자는 몇 번의 먹이사슬의 변화를 목격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변하는 길을 선택한다. ‘재현’은 ‘개츠비’ 선수들에게 ‘함께하자’고 말한다. 그것이 자신의 유일한 소원이라 단언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함께’가 아닌 ‘내 것’에 집착한다. 이들의 관계는 함께하는 ‘동반자’가 아닌 군림하고 지배받는 관계로 전락한다. ‘재현’과 ‘개츠비’ 선수들의 관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묻자 이규형은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퇴색돼 버린 거다. ‘재현’은 ‘형인 내가 돈을 벌고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야지 너희가 이 바닥에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럽고, 추악하고, 범죄에 가까운 일들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재현’은 그런 것을 애들한테도 서슴없이 시킨다. 마지막에는 ‘알렉스’에게 살인을 종용한다. ‘내가 돈 줄게. 사람 죽여’ 그런 식으로 ‘재현’은 끝까지 간다”라고 설명했다.“‘주노’는 ‘재현’이 아끼던 동생이다. 관계상 와이프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것을 알고 사이가 틀어진다.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주노’에게 배신감도 들었다. 생각해보면 ‘주노’가 ‘재현’보다 ‘지원’을 먼저 만난 거다. ‘주노’는 툭 까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뒤로 무언가를 준비한다. ‘재현’은 이런 것을 다 알고 있으니 복합적인 감정이 ‘주노’에게 생긴다. 사실 ‘재현’은 ‘지원’이 보다 ‘주노’가 중요하다.”‘알렉스’는 어떨까. 그 역시 과거에는 ‘주노’와 애정이 비슷했다. ‘알렉스’와 ‘주노’만 옆에 있으면 어중이떠중이는 필요 없을 만큼 든든했다. 안타까운 것은 ‘알렉스’의 지지리 궁상맞은 착한 성품이다. 그는 “‘알렉스’가 사랑에 빠진 거다. 공사를 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주가가 올라갈 때쯤 결혼을 한다. 처음에는 ‘미쳤냐’라고 화도 냈다. ‘알렉스’는 ‘재현’의 말을 듣지 않고 결혼을 하고 애까지 낳는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그러다가 점점 애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그것은 ‘알렉스’의 천성이다. ‘알렉스’는 독해지지 못한다. 호스트바를 찾아오는 여자들을 이용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는다. 모질지 못하고 너무 착해 항상 이용만 당한다. 그런 점 때문에 ‘재현’의 눈 밖에 난다. 그래도 ‘재현’은 옛정이 있어 차마 ‘알렉스’를 버리지 못하고 잡일을 시키며 용돈도 많이 주고 그런다.”마지막으로 그는 ‘민혁’에 대해 이야기했다. ‘민혁’에게는 악의적인 감정도 그렇다고 진한 애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이규형은 “‘민혁’은 다른 애들보다 애정의 깊이가 덜하다. 그래도 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생이다. 분명 ‘재현’은 ‘민혁’을 귀여워했을 것이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이들도 한때는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는지조차 의문스러울 만큼 서로의 추악한 밑바닥을 드러내며 추락하고 있다. 이규형은 “미저리 같은 거다”라고 관계를 정리했다. 그는 “내 곁에 두지 못할 바에는 누구에게도 가지 못하게 잡아 두려는 심보다. ‘재현’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마약도 하고 정신적인 결핍이 있는 사람이다. 그 결핍을 채워주던 게 선수들이었다. 선수들이 갑자기 빠져나가려 하니 더욱 꽉 움켜쥐려 발버둥 친다”고 ‘재현’의 사연을 풀어놓았다.뮤지컬 ‘비스티보이즈’ 그리고 ‘재현’…궁금한 것들극 중 등장하지는 않지만 ‘재현’과 ‘주노’의 관계를 비트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원’이다. ‘지원’은 과거 ‘주노’의 첫사랑인 동시에 현재 ‘재현’의 아내다. ‘민혁’과 ‘알렉스’는 ‘지원’이 결코 마담이 만들어 준 안락한 삶을 포기하지 못할 거라 단언한다. 이를 들은 ‘주노’는 분노하고 더욱 악착같이 달려들어 ‘지원’과 도망가려 한다. ‘재현’과 ‘주노’가 둘도 없는 형·동생 사이라면, 지금의 이 상황은 무언가 이상하다. ‘재현’은 ‘지원’이 ‘주노’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만난 것인지 묻자 이규형은 “알았으면 찾아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공연을 보는 내내 궁금했던 부분이 한순간에 말끔히 해결됐다.이규형, 김종구, 정동화가 보여주는 ‘재현’은 한 장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바로 ‘재현’이 음식을 먹으면서 ‘승우’에게 보고를 받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이규형은 호두를 까먹고 김종구는 식빵을 먹는다. 정동화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간혹 생수를 마실 때도 있다. 왜 하필 ‘호두’인지 궁금했다. 이유가 있는지 묻자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호두를 먹게 된 이유는…”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오랜 시간 같은 말을 되새김질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원래는 그 장면에서 ‘아, 이제 운동 시간을 늘려야겠어. 나이 먹을수록 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라는 대사가 있다. 연습할 때 건강에 좋은 음식이 뭐가 있지? 고민하다 ‘호두’로 정했다”장면의 이름은 ‘알렉스의 보고’였다. ‘알렉스’가 ‘재현’에게 보고를 하고 마지막에 딸 이야기를 꺼낸 후 ‘관성의 법칙’이 나온다. ‘알렉스’는 ‘재현’이 시킨 일을 다 하고 있지만 ‘재현’은 ‘알렉스’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알렉스’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표현하기 위해 먹는 장면이 추가됐다. 이 장면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그는 “하다보니 이 보고를 ‘승우’가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승우’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보여줘야 했다. 보고자는 ‘알렉스’에서 ‘승우’로 바뀌었지만 먹는 연기는 그대로 유지됐다”라고 비밀을 털어놓았다. 이어 이규형은 “종구 배우는 식빵을 먹는다. 근데 나는 식빵을 먹으면 너무 입에 가득 차 연기를 못할 것 같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공연 초반 펼쳐지는 뮤지컬 넘버 ‘누나누나’는 관객의 반응을 극과 극으로 나눈다. 이규형은 ‘누나누나’에 대해 “반응이 좋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면은 마담을 제외한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해 다소 오글거리는 춤과 노래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는 제일 먼저 관객의 반응을 살폈다. 방관자였던 이규형은 어느새 행동의 주체가 돼 관객 앞에 서야 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누나누나’를 시키면 나는 못할 것 같다. ‘재현’이라는 캐릭터가 이런데 ‘누나누나’ 춤을 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근데 커튼콜 때 갑자기 ‘누나누나’를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 나는 힘들다. ‘재현’이 칼에 맞아 쓰러져 있는 분위기에서 갑자기 어떻게 추냐. 보이콧’ 선언을 했다. 아시다시피 마지막 장면 앞에 에필로그가 생겼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과거로 돌아갔고, 인물은 많이 유해졌다. 이후에는 ‘누나누나’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누나누나’ 이야기가 나오니 춤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춤에 자신이 있는지 묻자 이규형은 “평소 춤이 없는 작품을 주로 선택한다”라고 고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춤을 피해 작품을 선택했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에는 춤 동작이 꽤 있다. 물론 ‘춤’이라기보다는 ‘율동’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그는 “이번에도 춤이 있더라. 초반에 많이 힘들었다. 춤도 계속 바뀌고 그래서 쉽지 않았다”라고 푸념했다. ‘재현’ 말고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다른 캐릭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너무 단호해서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는 “제가 선수 같은 이미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답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건지, 겸손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미묘했다. ‘이미지를 떠나 캐릭터만 두고 선택한다면’으로 질문을 수정했다. 그러자 그는 “그나마 민혁”이라고 답했다.이유는 간단했다. 이미지는 무시할 수 없는 거고 이번 작품에서 굳이 ‘주노’와 ‘알렉스’ 같은 이미지에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럼 자신이 생각하는 배우 이규형의 이미지는 어떨까.“저는 노멀하게 생겼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이미지다. 어느 정도의 분장과 의상, 조명이 도와준다면 가끔은 ‘재현’이나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사내’ 같은 무게감 있는 역도 가능하다. 평소에는 재미있고 밝은 역도 많이 했다. 찌질한 역도 했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더러운 ‘최병호’도 연기했다.”“‘이규형하면 믿고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이규형’하면 ‘여자’ 복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로 유명하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여자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배신당하기 일쑤다. 더불어 그는 ‘여자’ 배우 복도 없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여배우보다 남배우가 더 많다. 이쯤 되면 의도된 출연인지 의심스럽다.“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걸 왜 의도하겠는가. 칙칙해 죽겠는데.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남자만 15명 등장한다. 연습할 때 남자만 있어 편한 것도 있다. 편한 것도 있지만 그거 편하자고 굳이 ‘어? 여자 나와? 안 해 안 해’ 이럴 이유는 없다”그는 중3 때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키웠다. 무대 위에 올라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예고 진학에 실패하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 후 연극반에 들어갔다. 이후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오롯이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배우로서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지 묻자 그는 “감사하기도 하지만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할 때”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그의 대답은 사뭇 진지했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굉장히 소모되고 있다고 느낀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시간 없이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는지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확! 여행을 가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다. 성격상 오래 쉬지도 못한다. 그게 아이러니하다”힘든 순간도 있지만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다. 오랜만에 그의 대답에는 희망, 행복이 서렸다.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에 처음 등장했을 때, 객석이 가득 차 있으면 행복하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그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그런 그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이런저런 거를 많이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배움의 목록에는 다양한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는 “승마라든지, 몸을 쓰는 부분에서는 무술, 복싱 등”을 배워 놓으면 언제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 무언가를 배우는 외적인 고민 외에도 자신을 다지는 내적인 고민도 가득했다.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휴양지로 떠나는 3박 4일 여행이 아닌 몇 달 잡고 떠나는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 근데 막상 가려고 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친다. 여행 가기 전에 준비도 해야 하고, 경비도 모아야 하고, 여행을 다녀온 뒤 작품이 바로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다. 한창 공연할 때 ‘빡!’ 모아 여행 가서 아껴 쓰면 좋을 것 같다.”이규형은 누구보다 열심히 작품을 해왔고, 자신만의 연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채워나갔다. 그는 연극 ‘나쁜자석’ 이후 음악극 ‘유럽블로그’, 뮤지컬 ‘젊음의 행진’, ‘글루미데이’, ‘빨래’, ‘트라이앵글’ 등에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틈틈이 영화 촬영도 마쳤다. 그에게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의 입에서는 예상치 못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뮤지컬 ‘난쟁이들’ 작품을 연습하고 있다. 이번 예그린 앙코르에는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명동로망스’ 그리고 ‘난쟁이들’ 이렇게 세 작품이 공연된다. 이 중 ‘웨딩 플레이어’는 1인극이더라. 추민주 연출이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트라이앵글’에서 같이 작업했던 정연 배우가 출연한다. ‘웨딩 플레이어’를 보면서 1인극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연 배우는 피아노를 치며 혼자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을 이끌어 나간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인극은 해봤는데 오로지 상대방과 호흡을 긴밀히 주고받아야 한다. 1인극은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객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마지막까지 짧고 명료했다. 이규형은 “관객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고 답했다.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그는 달려왔다. 어느 정도 종착점에 다다른 것 같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 사람이 나오면 그래도 뭐 볼만 하겠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영 이상한 작품은 하지 않겠지’라는 믿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8.08 / 조회 9,598
-
진실한 '나'를 찾는 과정 <프라이드> 이명행 & 오종혁
올해 ‘연극열전 5’의 두 번째 작품으로, 한국 초연인 연극 는 1958년과 2014년을 넘나들며,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 소수자들이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 갈등 속에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전혀 다른 두 시대,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들. 필립과 올리버를 연기하는 이명행과 오종혁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지만 서로가 서로를 살뜰히 챙긴다. 그동안 자신만의 색깔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며 한결같이 무대에 선 이명행은 엄마처럼 후배의 안부를 먼저 묻고, 이번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후배 오종혁은 선배에게 깍듯이 예의를 차린다. 고운 미소가 닮은 두 사람과 한창 연습 중인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 서로에게 받은 첫 인상은?오종혁 (이하 종혁) : 형님을 에서 먼저 봤었고, ‘와 정말 엄청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함께 무대에서 설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부담이 되면서도 너무 좋아서‘더 신나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행 형님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분이다. 엄청난 대 선배님인데도, 엄마 같이 언제나 나를 제일 먼저 걱정해주고 챙겨준다. 이명행 (이하 명행) : 첫 인상은 짐승남이었지.(웃음) 종혁이는 TV에 나오는 연예인 이라서 처음에는 굉장히 신기했다. 하지만 종혁이도 공연을 많이 해 봐서 그런지 연습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게 잘 만들어주고, 굉장히 예의 바르다. Q 서로에게 칭찬 한 마디씩 해준다면? 종혁 : 명행 형님은 작품에 대해 가장 깊이 고민하는 분이다. 아직 배워가는 입장에서 형님과 같이 하면서 배우고 있고 이걸 계기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겠구나, 영향을 받을 수 있겠구나’생각한다. 명행 형님은 연습하다가 “잠시만요. 여기서 이 말을 하는 게 어떤 이유에서죠? 얘는 이 마음이 아닐 텐데 이 말을 하는 이유가 뭐죠?”라고 스스로 물음표를 만들고 답을 찾아간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이라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형님은 작은 것 하나까지도 디테일하게 물음표를 던지고 찾아가는 모습이, ‘나도 스스로 언젠가 저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선망의 대상 같은 느낌을 받는다. 명행 :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조금 더 이해하게 돼. (웃음) 상대 배우 입장에서 종혁이는 집중력이 굉장히 좋다. 처한 상황이나 캐릭터에 정말 훅 빨려 들어간다. 준비된 배우다. Q 공연이 3주 앞으로 다가 왔는데,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명행 : 사실 이 팀에서 (박)은석이랑만 공연 했었고, 다 이번에 처음 작업하는 배우들이다.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아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이 다 잘 어울리고 분위기가 좋다. Q 요즘 공연계에는 동성애 코드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의 어떤 점에 끌려서 선택하게 되었나? 명행 : 요즘 여성 관객들이 많다 보니, 동성애 코드를 활용한 작품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 작품은 코드를 활용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게이에 대해서 확 들어가서 동성애자들의 삶과 자긍심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품에 대해 흥미롭게 여긴 지점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동성애를 표면적으로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동성애를 떠나서 제목 그대로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거기서 나에 대한 존중과 나에 대한 자존심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종혁 :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나는 무엇일까’에 대해 솔직히 생각해보지 않나. 몇 년에 한 번씩 나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나는 특별한 존재인가, 내가 나로 태어났다는 게 행복한 건가.’를 스스로에게 많이 묻는 편이다. 이 작품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이어서 굉장히 매력적이다.Q 1958년과 2014년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을 연기한다고 들었다.명행 : 필립은 시대별 직업도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른 인물로, 58년의 필립은 당대의 상황을 보여주는 인물라고 볼 수 있다. 58년에는 동성애자이긴 하지만, 이미 여자랑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끌림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올리버를 만나게 되고, 결국에는 동성애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한테 폭력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현재에는 완전한 동성애자고 자유롭게 올리버와 사랑을 나누지만, 올리버가 바람 피우는 것 때문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 과거의 필립과 현재의 필립이 같은 지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는 있지만 캐릭터 자체는 다르다. 실제로 연습하거나 무대 상에서 구현할 때는 같은 인물로 놓고 연기하고 있다. 종혁 : 제일 분량이 많고 메인 되는 캐릭터가 올리버이다. 거의 쉬지 않고 계속 나오는데 올리버는 직업도 비슷하다. 58년에는 동화작가,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다. 올리버로 인해 과거의 필립과 현재 필립 모두 영향을 받는다.Q 연습하면서 김동연 연출이 강조하는 게 있다면.명행 : 아직은 배우들에게 선택의 폭을 많이 열어두고 있다. 연출님도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이것도 해봐라. 저것도 해봐라.”라고 주문한다. 왜냐하면 가 이번이 초연작이기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에 맞는 정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연출님 포함 많은 배우 스텝들이 연구하면서 찾아가는 과정이라, 배우들도 안의 인물들과 똑같은 상황이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웃음) Q 공연이 18세 이상이던데, 수위 높은 표현들이 있는가? 명행 : 대본 상에는 둘이 입 맞추고 남자들끼리 관계 맺는 신이 있다. 서로를 원하는 장면들이지만 서로의 쾌락을 위해서 육체를 탐닉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 폭발해서 꼭 보여주고 넘어가야 하는 신들이다.종혁 : 일단 지금 흐름상, 연습실 분위기로 봤을 때는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는 않을 것 같다.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게끔 여지를 남겨둘 것 같다.명행 : 그 장면은 필립이 가지고 있던 사상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그 순간인데, 거기에 관객들도 처음부터 집중하다 보면 남자끼리 행위에 대한 것 보다, 필립에 대한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수 있을거다. 절대 에로틱한 신이 아니다. 제일 슬픈 장면이다.Q 연습하면서 고민되거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명행 : 과거와 현재가 수시로 바뀌고, 그때마다 감정도 달라지고, 감정마다 깊이가 있다보니 그것을 찾아가는 게 현재의 숙제이다. 대본을 읽어보면 장면의 분위기나 스토리는 이해되지만, ‘정말 이 사람이 어떤 심정으로 이걸 하고 있는가’는 파악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가서 열심히 장면 분석하고 있다.Q 극중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명행 : 1958년에는 동성애가 병으로 치부되는 시대로 필립은 자신의 성향을 억제하고자 동성애라는 병을 치료받길 원한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치료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픈 장면이다. 사실 의사들도 동성애라는 걸 사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남색을 밝히는 하나의 병이라고만 인식할 뿐이다. 필립이 의사들에게 물어본다. “이 감정은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하지만 아무도 답을 줄 수가 없다. Q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깨닫거나, 다시 생각해 본 것이 있다면?종혁 : 를 통해 스스로에게 느낀 건 더 많이 성장해야 된다는 것이다. 나는 계속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멈춰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한 번 더 채찍질을 해주는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명행 : 배우들이 다 느끼고 있는 것인데 어떤 작품이 편하고, 어떤 작품이 불편한 게 아니라 이번 작품이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긴 해도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 보통 경험할 수 없는 상황들이고. 그런 상황에서 겪는 감정의 깊이나 표현도 세고, 수위도 좀 있다 보니 배우들이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배우 각자에게 성장시키게 만드는 연극이 될 것 같다.Q 관객들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면 좋을까?명행 : 종혁이의 몸. (웃음) 가운입고 나올 때 그걸 잘 보셔야 한다. 농담이다. 하하하.우선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만, 연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형식적인 재미도 있고 주제적으로 건드리는 것도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꺼다. 거기에 주제 자체가 묵직한 주제를 건드리기 때문에 관객들이 생각할 거리도 많다. 동성애 코드로만 보지 않으셔도 되니깐 열린 마음으로 오시면 좋겠다.종혁: 올리버의 감정, 필립의 감정, 실비아의 감정을 각각 따라가다 보면, 배우의 결론이 아닌 관객 스스로의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Q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이 센 편인지?명행 : 스스로 잘 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 자신에 대한 긍정은 있다. 나는 사랑이란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시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나에게도 물론 못난 지점이 있고 그것을 알기 때문에 더 사랑하려고 한다. 앞으로 나는 더 해야 할게 많다고 늘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많이 아끼려고 한다.종혁 : 나는 아직까지는 ‘난 왜 이것 밖에 안되지’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부러도 그렇게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아직까지는 스스로를 몰아세워야 조금 더 성실하게 뭔가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만큼 해’라고 한다기보다는 ‘아직도 멀었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스스로를 드면 솔직히 보인다. 어떤 것이 부족하고, 현재 내 위치가 어떤지, 내가 이것을 했을 때 이만큼 해낼 수 있다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아직은 내 스스로가 어느 한 구석이라도 인정할 수 있을만한 지점에는 도달 못 한 것 같다. Q 첫 연극 데뷔인데, 연극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종혁: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연기를 배웠고, 뮤지컬을 하면서 연기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 연극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해 ‘더 잘하고 싶고, 더 깊이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정말 연기만으로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일찍 찾아 올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뮤지컬은 노래나 춤이나 이런 걸로 잠깐 다시 환기시키고 갈 수 있지만 연극 무대는 도망갈 구석이 없다. 도망갈 구석이 없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면서도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진짜 작은 감정 하나까지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우로서는 꼭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다.명행 : 나는 처음 알았네. 네가 이번이 연극 데뷔라는 걸. 처음 같지 않고 잘하던데. (웃음)Q 계속 연극 무대에 서 오고 있는데, 무대가 주는 매력 어떤건가?명행: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매체는 많이 있다. 아주 옛날에도 연극은 있었고 시간이 지나 다른 매체는 없어져도 연극은 살아남을 것 같다. 왜냐하면 가장 본질적인 지점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원초적이고 아날로그다라는 것이 연극의 매력이다. 난 무대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사랑스러워진다. 이런 마음을 품고 있다 보면 배우가 전하는 감정을 관객 분들도 어떻게든 느끼고 가지 않을까? Q 이제 어느덧 2014년도 중반을 넘어섰다. 앞으로의 남은 계획은?종혁 : 작년에 전역해서 2년 동안은 무대에 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장 힘든 시기를 뮤지컬과 함께 시작했고,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면서 아픔이 치유됐다. 그래서 전역을 앞두고 원래 가수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이 가장 컸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가 아니라 '꼭 돌아가야 하나’라는 생각에. 하반기에는 로 다시 여러분을 만나고 그 이후에는 조금 쉬어갈 것 같다. 지금껏 무대와 정글에서만 살았기 때문에.명행 : 무대에 계속 서는 배우로 살고 싶기 때문에 쉬지 않고 오를 것이다. 극단 작품과 이성열 연출의 작품을 하게 될 것 같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4.07.28 / 조회 15,556
-
배우 정동화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게, 운동선수와 같은 투지로"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을 이야기 할 때 분명 정동화를 빼 놓을 순 없을 것 같다. 데뷔 10년이 넘었지만 누구보다 큰 열정과 의욕으로 에너지를 분출 중인 배우. 쉼 없이 '링 위에 오른 격투기 선수'에 자신을 비추며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남자. 2년 간의 군 복무 기간 동안 배우를 넘어 한 존재로서 스스로를 들여다 보았다는 사람이 정동화이기 때문이다. 의 악의 화신 이재현을 비롯해 등 연이은 그를 향한 무대의 러브콜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Q. 의 이재현으로 출연 중이다. 작품 속 유일한 악역인데 그간 맡아왔던 배역과도 색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연습 초반엔 힘들었다. 연출님이 "얘는 그냥 나쁜 놈인데, 네가 하면 교훈적이야." 그러시고. (웃음) 이 사람의 속사정을 모르고 사회적인 시선으로 봤을 땐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 당연히 나쁜 놈이다. 이 인물에 대해 네 가지 정도로 방향을 잡아서 연습했었는데 최종적으로 지금 표현하는 건, 재현은 굉장히 개츠비의 친구들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거다. 가족에 대한 엄청난 갈증을 느끼는 애정 결핍자를 서브텍스트로 갖고 있다. 그 부족함을 채우려다 보니 이 친구들을 자기 곁에 두고 싶어하는데 그 방법이 약간 비뚤어진 거다. Q. 트리플 캐스팅이라 같은 배역이라 해도 배우에 따라 느낌 차가 크겠다. 정말 배우들마다 크게 다르다. 특히 재현의 역할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도 달라질 거다. 그래서 공연 때마다 부담이 엄청나다. 마지막까지 재현이 정리를 잘 못해주면 작품이 날아가는데, 그래서 더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칼 맞는 장면이 너무 힘들다. 실제로 칼을 맞아본 적은 없지만 (웃음) 그래도 그 상황을 표현해야 하니까. 그 고통을 표현할 때 내적으로도 '지금 내 내장이 틀어졌구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니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리허설 할 때도 그 장면에서 죽어나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그렇다. Q. 군 복무 후 첫 복귀작의 중요성은 배우 개인에게도 클 것이다. 를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작품보다 인물에 조금 더 중점을 둔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내가 맡아야 할 배역에 대한 스스로의 애정도가 좀 떨어진다면 그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이야기가 나올 땐 대본이 안 나왔고 트리트먼트만 있었다. 재현이 일단 굉장히 센 역할로 나올 것이라는 등의 큰 줄기에 대해서만 설명을 들었고, 영화도 봤지만 영화와는 또 다른 무대가 될 것이라고 해서 굉장히 새로운 인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그 때 제의를 받은 몇 개의 작품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입체적인 느낌이 날 것 같은 인물이 재현이었다. Q. 군 생활이 어떠했는지도 궁금하다. 상도 많이 받았다던데. 세 개나 탔다. 훈련소에서, 병무청 교육가서, 또 구청장 상도 받았다. 상복이 없는 편인데 군대에서 상복이 터진 것 같다. (웃음) 구청 여권과에 있었는데, 구청 행사 때 실용음악과 다니던 친구들 몇몇과 함께 노래를 몇 번 하게 되었다. 분위기가 좋았고 또 근태 면에서도 문제가 없어서 포상휴가로 5일을 받기도 했다. 1년에 최대 5일을 포상휴가로 받을 수 있는데 그걸 한 번에 받은 거다. (웃음) Q. 약 2년의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인생의 황금기를 이야기 할 때, 대외적으로 배우로서의 삶을 떠나 내 인생을 두고 더 넓은 시야로 본다면, 지난 2년이 날 가장 성장시키고 시각을 넓혀 준 시기였다. 사실 제일 좋았다. Q. 어떤 면에서 그러한가. 남자들이 많이 하는 거, 유흥 같은 걸 별로 잘 하지도 않지만 지난 2년 동안 완전히 차단시켰다. 어찌 보면 순간적인 행복을 위한 과정들이 그리 좋은 게 아닐 수 있다. 내 옆엔 항상 내 가족, 아내, 그리고 종교적으로 하나님이 항상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들을 차단시킬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게 했을 때 더 큰 복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난 더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 길로 가는 과정에서 고난을 잘 넘기면 분명 더 큰 좋은 일이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Q.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겠다. (웃음) 최근에 느끼는 것인데, 영화나 뮤지컬이나, 극중 캐릭터들이 각기 갖고 있는 속성들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나, 단지 사람에 따라 특정한 성향이 어느 쪽으로 더 치우쳤는가의 차이이지 않을까. 내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엔 해결점이 생기더라. 어딜 가든 뭘 하든 내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인물과 만나는 지점이 생긴다. 얼마나 고민하고 검열하느냐에 따라 그 인물을 잘 만들 수 있는 힘이 나오는 것 같다. Q. 공연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공백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것 같다. 데뷔도 스무 살에 일찍 해서 20대 중반까진 어딜 가든 막내였는데 20대 중반이 되면서 선배가 되니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 뭔가 사랑 받는 자리를 빼앗긴 느낌이었달까? (웃음) 할 때 주원이 막내였는데 주원을 보며 '내가 데뷔했을 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었다. 뭘 해도 주원이 예뻤으니까. (웃음) 그렇게 막내가 들어오니까 오히려 할 게 더 많아졌다. 막내 눈치 보게 되고, 그들에게 부족한 모습,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안되니까. 그러면서 과거 내 선배들이 정말 잘하셨구나, 좋은 선배들이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나도 최대한 후배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항상 내가 운동선수라고 생각한다. 격투기 같은 걸 좋아해서 즐겨 보기도 하는데, 그 선수들은 한 라운드에 5분, 많이 뛰어 봤자 5라운드 25분인데 그 시간을 위해서 몇 년간 훈련하고 자신의 모든 걸 걸고 경기를 한다. 그들의 훈련 영상을 보면 정말 부끄러워진다. 저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하는데 나는 좀 더 해야겠구나,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게을러져서 안 된다. Q. 대사 중 '모든 건 욕망에 의해서 움직인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느꼈다. 그렇지. 하지만 무얼 해도 다 순간적이고, 그 순간이 좀 길고 짧다는 차이 뿐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나그네 삶이고, 나 역시 우리 가족이 사고 없이 함께 행복하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며 사는 게 가장 보람된 인생이 아닐까, 점점 그런 생각이 든다. Q. 8월에는 에도 출연한다.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고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준 작품이라 부담이 된다. 사실 를 얘기만 들었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나마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게 나의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Q. 의 '나' 역시 밀도 높은 역할이다. 실제 사건이라 리처드와 네이슨에 대해 살펴봤다. 실제로 리처드는 죽고 네이슨은 교도소에서 나온 후 결혼해서 새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워낙 희대의 살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기자들이 가정을 꾸린 네이슨이 어떻게 살고 있나 취재하러 갔었는데,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방 한 쪽에 엄청나게 큰 리처드의 초상화가 있었다고 한다. 네이슨은 정상적인 사람, 마냥 유약한 사람이 아닌 거다. 실제로 아이큐도 210이었다고 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록 이 인물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싶다. Q. 가을에 공연 예정인 은 음악극이다. 정말 쉴 새가 없는 배우다. (웃음) 퀴어 영화들 중 가장 흥행했다는 영화 을 극으로 만든 거다. 이 지금 예정된 공연들 중 가장 먼저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고 또 굉장히 일찍, 작년부터 같이 하자 이야기를 해주셨던 작품이기도 하다. 대본이 굉장히 잘 읽혔고 나 처럼 강렬한 파급이 있진 않지만 굉장히 짠한 느낌이 있다. 추민주 작가님이 대본을 쓰셔서인지 깊이가 있다. 어떤 투쟁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이나 쓸쓸한 결말도 아니다. 제작진도, 같이 하는 배우들도 좋아서 기대가 된다. Q. 등 과거 호연했던 작품을 여전히 기억하는 많은 관객들이 배우 정동화에 거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 작품이나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걸 보고 지금의 평범한 삶에 감사하게 될 수도 있고, 굉장히 따뜻한 메시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도 있지 않나. 이 배역으로, 이 작품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단지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해서 좋은 기운을 주는 게 목표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24 / 조회 23,865
-
'나는 누구인가' 묻는 연극 <프라이드> 8월 한국 초연
과거와 현재, 각 시대의 성소수자들을 향한 시선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되물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연극 (The Pride)가 오는 8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 는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를 비롯, 여러 극단에서 활동한 배우 출신의 영국 작가 알렉시 캠벨의 작가 데뷔작으로, 1958년과 2014년을 넘나들며 각 시대를 살아가는 세 남녀가 등장해 각기 다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갈등과 포용, 사랑과 용기를 주고 받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동성애를 소재로 특정한 인물들이 무대 위에 등장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내가 누구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2008년 영국 내셔널씨어터 초연 후 그해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탁월한 작품(Outstanding Achievement in an Affiliate Theatre)으로 꼽히는 등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으며, 2010년 뉴욕 공연에서는 의 조 만텔로가 연출을 맡고 미국 인기 드라마 등에 출연한 인기 배우 휴 댄시와 영화 등에 출연한 고혹적인 매력의 벤 휘쇼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한국 초연은 등의 김동연이 연출을, 의 작가 지이선이 각색을 맡았다. 많은 것들이 억압되었던 1950년대와 그보다 다양성이 인정받는 현대를 오가는 세 남녀 중 필립 역에 이명행, 정상윤이 캐스팅되었고 올리버 역은 오종혁과 박은석이, 이들 사이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여자 실비아 역으로 김소진, 김지현이 낙점되었다. 최대훈, 김종구는 동성애를 정신병이라 치부하는 1950년대 의사 등 1인 3역으로 분할 예정이다. 에 이은 연극열전5의 두 번째 작품인 는 오는 8월 16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7월 9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7.08 / 조회 14,688
-
“호스트바 선수들의 이야기, 관객들도 공감하도록 만들 것” <비스티 보이즈> 성종완 연출 & 이헌재 작가
“네가 쓰고 싶은 대로 다 써.” 2008년,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뮤지컬 를 기획해 직접 대본을 썼던 이헌재 작가는 “꼭 내 자식같은” 이 작품의 대본을 성종완 연출의 손에 전적으로 맡겼다. 그리하여 애초 제작자로서 를 구상했던 이헌재는 다시 프로듀서의 자리로, 성종완은 작가 겸 연출가의 자리로 돌아가 를 만들게 됐다. 이 같은 역할분담은 지난 봄 관객들의 호평 속에 재공연을 마친 때와도 같다. 당시에도 이헌재는 공연제작사 네오의 대표로서, 성종완은 작가이자 연출가로서 의기투합해 를 만들었다. 서로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기반으로 공연계에서 새로운 길을 터나가는 두 사람은 라는 새로운 뮤지컬을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 오는 11일 개막하는 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청담동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젊고 잘생긴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단박에 호기심을 끌만큼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을 대하는 이헌재 작가와 성종완 연출의 태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두 사람은 관객들이 이 작품 속 인물들에게 깊이 공감하기를, 그들을 통해 자기 안의 욕망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신하고 깊이 있는 창작뮤지컬이 또 한편 탄생할 것인지, 기대감을 안고 기다려볼 일이다.Q 이헌재 작가가 네오의 대표인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언제 처음 만났나. 이헌재 작가·네오 대표(이하 이헌재): 같은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난 영화전공이고 성종완 연출은 연극전공이라 당시엔 서로 전혀 몰랐다. 선후배이기도 했고. 나는 졸업 후 영화를 그만두고 이태리에서 공연과 역사공부를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악어컴퍼니에서 일을 했고, 2년 전에 회사(네오)를 만들었다. 그때는 창업 초기다 보니 제작 대행을 먼저 했는데,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이라는 작품의 제작대행을 맡으면서 성종완 연출과 처음 만났다. Q 영화 는 어떻게 봤나. 성종완 연출(이하 성종완): 재미있게 봤다. 그 안에서 묻어나는 세기말적인 감성, 밑바닥 인생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하정우 선배님의 훌륭한 연기 등이 인상깊었다. 이헌재: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계약을 했다. 당시 윤종빈 감독이 모니터를 해달라고 대본을 보냈는지, 아니면 영화사 다세포클럽의 장원석 PD가 대본을 보내왔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아무튼 시나리오를 보면서 뮤지컬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개봉 전에 계약을 한 거다. 그 때가 2008년이었을 거다. Q 어떤 점 때문에 뮤지컬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인가. 이헌재: 사실은 좀 자극적인 소재에 끌렸다. 그 때는 내가 작가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프로듀서의 마인드로 작품에 접근했다. 뮤지컬로 제작하기 좋은 작품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느낌이 있어서 접근을 했는데,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공연을 하면서 작가로서 대본을 써보니 벽에 부딪히게 됐다(웃음). 그러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본업이 작가가 아니다 보니 내가 작가적인 고민을 더 깊이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제작자의 역할로 돌아가고 다른 훌륭한 작가를 데려와야겠다 싶어서 성종완 연출을 만나게 된 거다. Q 당시 리딩공연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 이헌재: 주변에서는 다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런데 내가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인물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때도 작가로서 작품을 바라보기보다는 프로듀서의 관점에서 작가의 역할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어느 장면에서 어떤 인물이 나와야 하고 어떤 사건이 벌어져야 한다는 등의 기능적인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에 작가로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이헌재 작가·네오 대표 Q 성종완 연출이 합류한 후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나. 성종완: 리딩공연도 재미있게 봤지만, 인물에 대한 고민, 그리고 공연형식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야기를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간 많은 영화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하면 공연의 특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고, 그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소재의 자극성으로 따지면 는 게이나 트랜스젠더를 다룬 뮤지컬과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본다. 호스트바라고 해서 특별히 더 자극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대중들이 이나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그 인물들이 우리와 똑같은 감성으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포착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에는 다섯 명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들을 공감되는 인물,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이헌재: 성종완 연출이 그런 걸 잘 한다. 때도 그랬지만 인물에 대한 고민이 되게 깊고 좋다. 처음 리딩공연 때 썼던 대본을 주면서 어느 정도 고칠래, 했더니 이것저것 고쳐서 가져왔더라. 이거랑 이건 살리자, 했더니 안 살리고 가져왔다(웃음). 그래서 그냥 원작이나 리딩공연에 구애받지 말고 네가 쓰고 싶은 대로 다 쓰라고 했다. 나는 여기까지구나, 싶어서 작가로서의 부분을 다 포기한 시점이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Q 어떤 점에서 더 좋은 것 같나. 이헌재: 내용적인 것보다는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는 사건을 조합하고 배치하는 것들을 주로 고민하다 보니 작품의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짜맞춰진 느낌이 들고. 근데 성종완 연출은 그런 것보다는 극중 인물들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를 정돈해준 것 같다. Q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는 무엇에 중점을 뒀나. 성종완: 아무래도 ‘선수’들이니까 훤칠한 외모를 빼놓을 수 없었다(웃음). 키도 커야 하고. 재현 역은 연기적인 카리스마로 선별을 했는데, 나머지 역할은 기본적으로 연기가 되고 훈훈한 배우들을 섭외했다. Q 모든 역할이 다 트리플캐스팅인데. 성종완: 그건 내 의견은 아니었다(웃음). 장점은 분명히 있다. 열 다섯 명의 배우들이 함께 작품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텍스트가 탄탄해진다. 아무래도 창작 초연이다 보니 텍스트와 음악을 완성하는데 심혈을 많이 기울이는데, 그런 점이 도움이 된다. 반면 개인별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지금은 거의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있다. Q 성종완 연출은 배우들과 아이디어를 많이 주고 받는다고 들었다. 성종완: 내가 내공이 깊은 연출이면 그렇게 안 해도 된다(웃음). 그런데 내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그래야 작품이 더 좋아지니까. 많이 듣고, 내가 관객으로서 봤을 때 설득되는 부분들은 고스란히 반영을 하고, 아닌 부분들은 더 고민하고 있다.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거의 많은 부분을 만들어가고 있다. 공동창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웃음). 성종완 연출Q 무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성종완: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호스트바의 내부를 묘사하려고 한다. 영화가 리얼리티에 집중했다면, 뮤지컬에서는 판타지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모든 뮤지컬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발견한다. 사실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판타지니까. 대부분의 바는 지하에 있으니까, 주인공들이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 마치 그곳에는 또 다른 질서와 규칙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현실을 투영해볼 수 있는 무대를 그려봤다. Q 홍정의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었는데, 음악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성종완: 음악적으로 좀 자신이 있다. 홍정의 작곡가가 뮤지컬은 처음 하시지만, 대중음악계에서 작곡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트랜디한, 기존의 뮤지컬 문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팝에서 느낄 수 있는 높은 퀄리티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의 장르도 굉장히 다양하고. 연출이나 대본은 몰라도 음악은 굉장히 만족하실 것 같다. Q 공연을 봐야겠지만, 이야기가 어떤 결말로 흘러갈지 미리 힌트를 준다면. 성종완: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요즘 강신주 철학자가 유명해지지 않았나. 사람들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스피노자가 정의한 48가지 욕망에 대한 책()을 쭉 읽으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생각이 좀 깨졌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정과 욕망에 따라서 인생이 전복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기도 하는 존재구나, 내가 굉장히 오만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벌어지는 막장 같은 사건들도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면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일들이지 않나. 그렇다면 인간을 타락시키기도 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도록 하기도 하는 그 욕망이라는 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을 고스란히 다 작품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많은 욕망들이 드러난다. 모두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다. 그 욕망이 각 인물들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 다섯 명의 욕망이 서로 만나 어떻게 부딪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Q 전체적으로 뮤지컬 는 영화와 어떻게 다른 작품이 될까. 성종완: 일단 영화에서 들을 수 없었던 좋은 음악이 있을 것이고, 다섯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있을 것이다. 나는 소극장과 대극장의 미학을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데, 소극장에서는 역시 배우들이 뿜어내는 감정의 덩어리, 열정, 땀, 눈물, 외침, 그런 것들이 폭발하는 모습이 항상 인상적이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공연이 매체를 따라갈 수 없지만, 반대로 매체가 공연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아무래도 배우들이 바로 눈앞에서, 그 순간만큼은 진실에 가깝게 선보이는 어떤 움직임이 아닐까. 그렇게 다섯 명의 배우들이 열연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이헌재: 공감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다 서로 부딪히고 좌절하기도 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낯설고 비일상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이지만,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관객들도 자신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성종완 연출이 그런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지금 그 지점을 향해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믿는다. Q 의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나이에 두 사람은 어떤 청춘을 보내고 있었나. 이헌재: 지금 나이가 갓 마흔을 넘겼는데, 30대 중후반까지 스스로 게으른 천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열심히 놀았다. 게임에 빠져서 두 달간 하루에 20시간씩 게임을 하기도 했고, 음주도 열심히 즐겼고, 정말 열심히 놀았다(웃음). 30대에는 공부도 열심히 했고, 일을 할 때는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성종완: 나는 연극과에 들어가서 다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어릴 때 집시가 되고 싶었거든. 집시란 욕망에 따라 사는 사람이지 않나. 그렇게 즐거운 일이면 하고, 하기 싫은 일들은 안 하면서 공연 만드는 일만 했다. 절박함은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어느 순간 결혼할 나이가 되니까 절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30대 초반에 그런 터닝포인트가 왔다. 절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일은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행복지수가 더 높았고(웃음). Q 창작자로서, 또는 제작자로서 하는 요즈음 고민들은 무엇인가. 성종완: 계속 더 공부를 하고 현장에서 작품도 만들면서 역량을 더 쌓아가야 할 것 같다. 언젠가 내 스타일을 만들겠다 혹은 좀 오래가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막연한 계획은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부족한 점들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어서 그 부분들을 더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 이헌재: 여러 가지 사업과 작품들을 구상하고 있다. 일단 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밴드뮤지컬이 올 연말쯤 무대에 올라갈 것 같다. 로맨틱코메디 뮤지컬도 하나 라인업을 짜고 있고. 또 요즘은 노래 한 곡을 해체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보통 주크박스 뮤지컬은 처럼 한 가수의 노래들로 이야기를 만들지 않나. 그런 게 아니라 노래 한 곡이 갖고 있는 내용을 확장해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 외에도 같은 방송을 보면서 소재를 찾기도 하고, 다양한 곳에서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종완: (이헌재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좋은 안목을 갖고 있다. 내가 봤을 때 흥행뮤지컬은 결국 프로듀서가 만드는 것 같다. 4대 뮤지컬이 창작자나 연출가는 각각 달라도 제작자는 카메론 매킨토시 한 명이지 않나. 그만큼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계속 역할을 해주셔야지(웃음). Q 성종완 연출은 창작집단 ‘불과 얼음’ ‘에이피토리’ 활동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종완: 2006년에 배우로서 대학로에서 데뷔를 했는데, 뮤지컬을 쓰기 시작한 것은 그 전부터였다. 그러다 뮤지컬 극작을 처음 배웠던 팀에서 선생님들이 만든 ‘불과 얼음’ 극단에 들어갔다. 한 8년 활동하다가 올해는 단장으로 선출돼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단막 뮤지컬에서 장막 뮤지컬까지 단원들이 열심히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상하반기 독해공연 등의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에이피토리’는 상업적이지 않지만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열망으로 학교 동기들과 함께 만들었다. 의 박소영 연출과 이선영 작곡가, 김경욱 작곡가 등이 모여서 연극을 두 번 올렸는데, 요즘은 다들 바빠져서 모이기가 힘들다. 조만간 또 한편 올려야지. Q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공연할 생각인가. 성종완: 박소영 연출, 김경욱 작곡가와 셋이 협업하려고 하는 작품이 있다. 그리고 몇몇 책, 소설을 후보에 올려놓고 읽고 있다. 박소영 연출과 학교 때부터 같이 했고 김경욱 작곡가가 곡을 쓴 라는 작품도 내년 가을쯤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그 외에도 이미 써놓은 시놉시스가 많아서 어떻게 무대에 올릴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은영 작곡가와도 함께 하기로 한 작품이 있고. 일단 가 긍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순항을 하게 되면 다음 작품을 고민해 보겠지.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7.08 / 조회 25,266
-
청담동 호스트바 '개츠비'의 남자들, <비스티보이즈> 캐스팅 발표
청담동 유명 호스트바 '개츠비'에서 '선수'로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 뮤지컬 가 오는 7월 개막한다.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으로 2012년에 리딩 공연을 펼친 이번 작품은,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호스트바라는 배경만 동일할 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화류계에서 살아남은 호스트바 개츠비의 주인 이재현 역에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정동화와 함께 김종구, 이규형이 나선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을 중퇴하고 친척 재현의 도움으로 개츠비의 선수로 나서는 이승우 역에는 이지호와 김지휘, 그리고 의 배두훈이 낙점되었다. 또한 재현의 동거녀 지원과 과거 연인 사이였던 김주노 역에는 정민과 라이언이, 배우 지망생으로 폼 나게 사는 삶을 중요시 하는 강민혁 역에는 엄태형, 안재영, 고은성을 만날 수 있다. 역시 개츠비의 선수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일곱 살 아들을 둔 알렉스 역은 이현, 김도빈, 주민진이 맡아 불운의 아이콘으로 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작가 이헌재와 의 연출을 맡았던 성종완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홍정의 작곡가, 의 김은영 음악감독이 리딩 공연에서 선보였던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다. 과거를 알 수 없는 독사 같은 남자 재현과 그의 제안으로 개츠비의 에이스인 주노 집에 머물게 된 승우, 그리고 과거의 연인이자 현재 재현의 여자인 지원과 여전히 관계를 이어가는 주노 등 개츠비의 선수들 사이 숨겨진 비밀과 관계가 펼쳐질 뮤지컬 는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6.02 / 조회 31,319
-
'나를 만나게 해준 힐링 무대' <여신님이 보고 계셔> 려욱
려욱의 출연 소식은 조금 놀라웠다. 한번에 많은 관객들과 만나는 대극장 공연도 아니고 그가 맡은 순호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하여 단번에 좌중을 사로잡는 역할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것은 가 탄탄한 무대, 사랑스러운 무대, 감동적인 무대로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아왔다는 점이다. 무대에 서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과 려욱이 조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는 그 첫 발이 아마도 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스스로도 말하듯, 2011년 과 2013년 에서 "싸움짱, 얼굴짱, 몸짱 같은 멋있는 역할은 슈퍼주니어의 이미지를 많이 안고 있었다"지만 이번 는 그간 자신을 향해 있던 많은 수식어를 스스로 내려놓고 인간 려욱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대학로에 살고 있더라"는 려욱은, 자신의 출연과 배역에 대해서만 아니라 의 이곳저곳, 이 배역, 저 배역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 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할 때 만날 수 있는 모습이겠다. Q. SM 관계자들이 (이하 )를 많이 보고 갔다고 들었다. 어제(16일)는 46명이 보러 왔다. 무슨 일이 있었나? (웃음) Q. 그들의 공연 소감이 궁금하다. 은혁이 형, 동해 형, 사장님, 매니저 대표 형까지 다 보러 왔었는데, 역대 최고였다고 과찬해 주셨다. (웃음) 모든 멤버들에게 꼭 봐야 한다고 이야기도 하시고. 작품 자체가 좋으니까 그 안에 나를 잘 봐주시는 것 같아서 그게 정말 고마웠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날 보러 왔다가 무대 위에 다른 캐스트들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석구, 동현 역할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 동현 때문에 울고,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걸 느끼니까. Q. 제작발표회 때 "자칫하면 이 작품을 못할 뻔 했다"고 이야기 했다. 잡혀 있는 일정 때문에 연습에 많이 못 나갈 텐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나 을 하면서 느낀 건, 뮤지컬은 무조건 집중하면서 해야 한다는 거다. 가수가 어떤 프로젝트로 준비하는 앨범처럼 파바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뮤지컬은 한 배우가 관여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Q. 결국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일본에 있을 때 어떻게든 공연 프로덕션 측에 답을 주어야 해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일본 할머니가 휠체어를 끌고 오셔서 한국말로 딱 한 줄 써 있는 편지를 주셨다. 거기엔 "려욱 씨, 뮤지컬 보러만 가지 말고 뮤지컬 보여주세요"라고 써 있었다. 토미꼬라는 분이시다. 그걸 읽고 바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 종이를 숙소에 있는 내 칠판에 아직도 붙여놓고 있다. Q. 연출가나 다른 배우들이 "려욱이 다른 스케줄 사이에 시간이 나면 1시간이라도 연습실을 찾아서 놀랐다"고 말하더라. 일정 사이에 시간이 나서 연습실에 가면 다들 족구를 하고 계신다. (웃음) 연습 중간 쉬는 시간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내가 거기서 공을 차고 있다. (웃음) 그런데 잠깐이지만 그 시간을 무시 못하겠더라. 거기서 또 스스로 정말 반성하게 되는 게, 9년 동안 연예계에서 받지 못한 따뜻함을 또 다른 느낌으로 받으니까, 너무 좋았다. 난 나 때문에 연습실에 가는데, 어찌 보면 별거 아닌 일일 수도 있는데 그걸 다들 고맙다고 해 주시니까, 그렇게 다들 전체를 생각해 주시니까 나 또한 전체를 생각하게 된다. 그전에도 에 대한 애착이 있었지만, 그걸로 인해 애착이 증폭되었다고나 할까? 굉장히 끈끈해진 것 같다. Q. 엠티에도 다녀왔다고. 양평으로 1박 2일 갔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웃음) 한 사람이 눈을 가리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둥글게 서서 박수 소리로 자신들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는데, 누구라도 다른 사람을 먼저 치면 이기는 거다. 일종의 배우 트레이닝이라고 하더라. 주변 사람들은 자기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눈을 가린 사람은 소리에만 집중하면서 그들을 찾고. 그러면서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든다. 또 2층이 굉장히 컴컴했는데 거기에 누가 뭘 숨기고 오면 다른 사람이 찾아와야 하는 게임도 했다. 우리들끼리 사진도 찍고 그걸 뮤직비디오처럼 편집해서 공유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다. (웃음) Q. 과거 출연했던 과 은 슈퍼주니어 려욱의 이미지가 많이 담겨 있는 역할이라는 느낌이 컸는데, 의 순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예전 작품에선 다 10대 역할이었는데, 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30대가 되어서 10대 역할을 할 수는 없으니까. 또 영화(에서 9대1 가르마로 화제가 되기도 한 학생부회장 려욱 역)에도 출연했었는데 개성있는 역할에 일부러 욕심을 낸 적은 없지만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는데' 하는 마음은 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나 또래 배우들을 보면, 계속해서 성숙한 역할만 하려는 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내 이미지에서 굳이 탈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간 보여주지 않은 내 안의 모습이 많고, 그래서 순호를 했는데 너무 좋다. 순호 캐릭터가 분명 내 안에도 있다. Q. 순호 캐릭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자면.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순호가 대사도 적고 할 게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연기에 대해 잘 몰랐으니 순호를 좀 가볍게 봤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누구보다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사람이 순호다. 순호로 인해 극을 끌고 가는 힘, 전체 공연의 색채감이 생긴다. 거기서 반성을 많이 했다. 뮤지컬 뿐 아니라 다른 연기나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나의 생각을 많이 바꿔 놓게 한 계기가 순호다. 또 관객으로서 다른 작품들을 보다 보면 배우가 울어서 관객이 우는 경우도 있고, 배우는 분명 웃고 있는데 관객이 우는 경우도 있다. 를 하면서 내가 먼저 울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관객들이 날 보고 '잘 우네' 이런 느낌은 절대 주지 말자, 내가 진정성 있게 연기를 하면 그걸 보고 감동해 우는 관객도, 또 다른 생각을 하는 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이기 위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속에 빠져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Q. 개인적으로 꼽는 의 명장면은? 내게 여신님은 엄마다. 그래서 엄마가 이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 것도 있다. 엄마가 갱년기 우울증을 겪으시면서 말수가 많이 줄어드셨다. 라디오 디제이도 10시부터 12시까지 엄마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다. 자식이 나 하나인데 집에 잘 없으니 많이 적적하실 것 같다. 또 뮤지컬이라는 문화생활도 하셨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들 때문이면 더 쉽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창섭과 엄마와 함께 하는 장면을 좋아한다. 첫 런쓰루 연습에서 (진)선규 형이랑 (이)지숙 누나가 하셨는데 그 장면을 보고 내가 울고 있더라. 공연 때도 울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Q. 흥얼거리게 되는 넘버는? 의외로 '장군님이 살아계셔'도 굉장히 좋아한다. 노래를 쭉 틀어놓고 샤워를 한다든가 그러면 어느새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일부러 가사를 외운 것도 아니고, 그 장면을 연습한 것도 아닌데. (웃음) 나도 그런 역 할 수 있는데. (웃음) 영범이나 석구처럼 까불까불한, 그런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 있는 것 같다. Q. 연습 과정이 궁금하다. 순호는 노래를 기교적으로 잘하는 것 보다 연기로 그의 해맑은 면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연습 초반엔 '가수 려욱'을 덜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다. '그대가 보시기에'를 부르는데 바이브레이션을 막 쓰니까. (웃음) 연출님도 "넌 가수지만 그렇게 보여지면 안 된다, 그런 면은 마지막 '보여주세요'에서 터트려라, '악몽에게 빌어'도 굉장히 처절한 장면이나 가수가 콘서트에서 하듯 하면 안 된다, 음이 나간다 해도 연기에 충실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섬세하게 지도를 받았다. 과거 뮤지컬 때와는 다른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전의 경우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의 연습이었다. 나 역시 약간 연약한 면이 있는데, 공연 연습하면서 슈퍼주니어로서 항상 세고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그간의 부담감에서 조금 멀어진 것 같다. 기존 팬들도 분명 려욱이나 다른 려욱 같다고 이야기를 해 주신다. 또 연출님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런데 초반 한 달 동안은 계속 단점만 말씀하셨다. 그래서 연출님이 날 싫어하는 줄 알았다. 원래 눈물이 많지 않은데 연출님과 이야기하고 나면 맨날 울었다. 이야기하면서도 울고. (웃음) 연출님이 굉장히 소녀 같고 순수하신 분인데, 그때는 성우한테만 가서 예뻐해 주고 나한테는 안 그러시니까. (웃음) 아니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아마 그땐 나에 대한 믿음이 많이 없으셨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내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지금 내 상황이 그러니까. 나중엔 날 많이 끌어내려고 그러셨다는 걸 알았다. 스스로를 놓아야 한다고. 연출님이 정말 고맙다. Q. 이렇게 힘들게 뮤지컬을 왜 계속 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노래하는 게 굉장히 좋고, 노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가수로서 노래하는 4분도 무대 연기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게 뮤지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뮤지컬을 통해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겐 중요하다. 슈퍼주니어가 아닌 또 다른 리그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좋고 내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도 정말 좋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뿐 아니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가고 그들과 만난다는 게 너무나 좋다. 그들은 날 아이돌로 보지 않고 그냥 뮤지컬 배우로 봐줘서 또 너무 고맙다. 사실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다. 다른 뮤지컬 팬들이나 배우들이 나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당연히 할 수 있는 거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명, 한 명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분명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대한 대가는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역을 탐내고 억지로 주역을 맡아 그걸 잘 못하면서까지 뮤지컬을 하진 않을 거다. 분명히 잘 할 수 있고, 노력하면 되는 것에 한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다. Q. 다른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다. 특히 규현이와 여행도 같이 많이 다니는데, 그럴 때도 항상 이야기 한다. 우리가 슈퍼주니어지만 서로 욕 먹지 않게 우리 리그 안에서 잘하자, 가수이지만 뮤지컬을 할 땐 그때 만큼은 뮤지컬 배우로 잘 하자, 하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Q.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너무나 무지했다는 걸 스스로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고 좋은 작품이나 빛을 많이 보지 못하는 작품들도 많지 않은가. 그런 것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그럴 때가 있었지만 이제 뮤지컬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같이 출연하는 배우분들 공연이나 후배 가수들이 하는 뮤지컬도 많이 보러 다닌다. 한 편씩 보기 시작하니까 하나하나 쌓이고, 그러다 보니 내가 대학로에 살고 있더라. (웃음) Q. 최근에 본 것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본다면? 굉장히 웃기더라. (웃음) 를 같이 하는 순원이 형이 출연하고 있고, 또 거기 출연 중인 (박)훈이 형과는 을 같이 하기도 했다. 내가 뮤지컬을 세 편 밖에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로에 있으면 아는 사람을 만나고, 어디선가 날 보고 '너 그렇게 걸어 다녀도 돼?'라고 문자도 온다. 아,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 싶다. (웃음) Q. 다음에 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아둔 것이 있나? 다음 작품도 가 되지 않을까? 재균이, 성우, 성민이 형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지만, 4연을 하게 된다면 예전 순호들을 다 만나보고 싶다. 그래서 각자 순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공유해 보고 싶다. 내 이미지가 순호에 최적화되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미지만이 아닌 연기를 통해 순호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순호를 했던 배우들이 다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진짜 순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사실, 뮤지컬 매력에 한번 맛이 들면 쉽게 못 빠져 나온다. 그런데 정말 겉핥기 식으로 하면 어느 순간 들통나는 게 뮤지컬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 후배들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오디션도 보고 싶고 여러가지 길을 많이 열어 놓고 싶다. 관객들도 선입견을 크게 갖지 않으셨으면 한다. 나 역시 아이돌 뮤지컬을 보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명, 한 명 바꿔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 슈퍼주니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Q. 끝으로 려욱에게 란? 나에게 나를 만나게 해 주고 순호라는 친구를 만나게 해 준 좋은 작품! 9년 간 활동하면서 그동안 많은 것들을 가득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구멍이 숭숭 나서 많은 것들이 빠져나가고 있더라. 그걸 메워주는, 내게 힘이 되는 힐링 뮤지컬이 다. 캐스트를 굳이 따지지 않고 작품만 보고 언제든 찾아와도 좋은 작품이다. 순호들도 저마다 개성이 있지만 크게는 한 줄기로 가고 있다. 캐스트에 대해 아무 의심 없이 와 주시면 좋겠다. 그렇지만 내가 할 때 와주시면 더 좋고. (웃음) 농담이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26 / 조회 30,862
-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10년, 공연 콘서트 개척한 이석준
특이하게 남들 다 쉬는 월요일에 볼 수 있는 공연, 우리나라 월요 공연의 대표선수 (이하 이야기쇼)가 10주년을 맞았다. 추운 겨울 꽃 한송이 들고 배우를 기다리던 한 소녀의 사연에서 시작된 이야기쇼는 2004년 4월, 1회 공연을 시작으로 팬들에게 공언했던 100회의 약속을 지켰고, 3년 동안 기약 없이 떠나 있었지만 이야기쇼를 사랑하는 팬들과 배우들 덕분에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2에서는 기부 공연과 게스트 비공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야기쇼는 "누가 나오는냐에 상관없이" 늘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 주고싶다는 그의 순수한 바람은 어느덧 대학로의 새로운 공연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야기쇼를 통해 앞으로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야기쇼의 호스트 이석준을 만났다. Q. 처음 100회를 목표로 시작했던 이야기쇼가 10주년이 됐다. 기분이 어떤가.아직 십 년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 정확히 말하면 탄생이 10년이 된 거고 실제 한 기간으로 따지면 7년 정도 됐다. 시즌 1 끝나고, 중간에 3년 정도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첫 시작이 아주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상하게 한 열 달 정도의 느낌밖에 안 든다. “우리가 벌써 십 년이나 됐어, 내가 벌써 열 살이나 먹은거야” 그런 거에 대한 개인적인 충격은 있지만 특별히 감회가 새롭거나 하진 않다. 다만 10년을 회상하니, 특히 초반에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Q.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었나?오프라인에서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다른 어디에도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하는 데가 없었다. 배우를 모셔놓고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인기 있는 배우들이 아니면 관객들이 차지 않았다. 어찌 보면 요즘 공연과 비슷했다. 그래서 공연을 어떤 식으로 100회까지 이끌어 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Q. 처음에 100회를 예고하고 공연을 시작했다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100석 공연장에서 시작했는데 팬들이 백 명 있는 뮤지컬 배우가 백 명은 있을 것이다. 백 명의 배우면 100회를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한 번씩 해서, 2년 있다가 화려하게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웃음) 하지만 월요일 저녁 8시, 팬들이 회사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홍대로 끌어드릴 수 있는 인기 많은 뮤지컬 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Q. 지금은 익숙한 형태지만, 뮤지컬과 토크쇼를 결합한 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을 할 때, 추운 겨울날 소녀 팬이 장미꽃을 들고 공연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 좋아하는 배우를 기다리고 있던 소녀였는데, 그 배우 나오자 장미꽃을 수줍게 건네면서 “공연 잘 봤습니다”만 하고 그냥 가더라. 그때 그 소녀의 뒷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뮤지컬 배우들은 인터뷰할 데가 거의 없었다. 가수나 연예인처럼 TV에 나가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팬들은 그저 그렇게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배우와 팬들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싶었던 차, 공연할 때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관객과의 대화 대신 베르테르 콘서트를 했었다. 내가 사회를 보고 배우와 앙상블이 새로운 노래와 춤 연습하면서 특별 콘서트를 열였는데,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가 지금은 아내가 된 추상미씨와 어느 날 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지하에 극장이 비어 있었다. ‘여기서 토크쇼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Q. 처음 스태프로 모았던 작가, 음악감독, 섭외 담당 등 다들 아마추어였다고 하는데.주변에 있는 뮤지컬 팬들로 스태프를 모았다. 프로를 원하지 않았던 건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야기쇼를 재미있게 만들 수 없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는 팬에게는 공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팬 카페에서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던지는 친구에게는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를 시켰다. 섭외는 만나면 인사를 잘하는 친구에게 맡겼다. 그런 식으로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신나서 했다. 아직도 이야기쇼는 그 스텝 그대로 가고 있고, 거기에 전문가들이 더 합류했다. 십 년 동안 함께 해 준 그들에게는 평생 빚을 못 갚을 것 같다. 고생만 시켜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 Q. 시즌 1를 더듬어 본다면, 어떤 때가 특별히 기억나나?아무래도 맨 처음 생각이 많이 난다. 처음에 돈은 없고 무대는 만들어야 했기에 목공소에 가서 나무를 서서 망치질해서 뚝딱뚝딱 무대를 만들고 거기에 흰색과 검은색의 시트지를 붙여서 피아노 건반을 만들었다. 카페 의자를 끌어다 관객용 의자로 쓰고 추상미씨 집에 있는 천을 가져다가 테이블보로 쓰고 다 가내 수공업이었다. 그때만 해도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보니 첫 회부터 3회정도 까지는 매진이었다. 첫 회에 지금도 제일 친한 이건명씨를 불러서 웃긴 에피소드로 도배를 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웃다가 노래하다 자유롭게 했다. 2회 때는 같이 공연했던 김다현, 김수용, 엄기준 불러서 했고, 그렇게 조금씩 발을 넓혀갔고 적응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도 섭외를 했다. 그때만해도 그렇게 발이 넓지 않았고 조연시절이라, 나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친한 사람들을 거쳐 거쳐 연락을 했다. 재미있게도 배우 섭외는 지금보다 그때가 쉬웠다. 그때만 해도 조승우 빼고는 뮤지컬 배우가 연예인이 된 사람이 없었다. 직접 그들에게 얘기할 수 있었고 호소할 수 있었다. 지금 매니저도 많고 거쳐야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회를 지나니 마이너스가 엄청 났다. 그래서 1년 뒤에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스태프들이 우리 이렇게 그만두지 말자, 약속은 지키자라고 똘똘 뭉쳤다. 기획공연을 만들고, 유명배우를 섭외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이야기쇼 자체의 인지도가 점점 좋아졌다. 1회를 하고 4년이 지나서 100회를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야기쇼를 관객들과 좋은 배우 덕분에 매진이 됐다. 100회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Q. 시즌 2는 원래 돌아올 계획은 없었는데, 어떤 결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나?시즌 1이 끝난 후, 가는 곳마다 계속 이야기쇼 이야기가 나왔다. 팬들도 언제 다시 하냐고 물어보고, 어떤 후배들은 이야기쇼 영상보고 배우를 결심했다, 거기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갔다고 한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렇게 주변에서 계속 요청이 왔다. 다시 하기로 결심했을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이야기쇼 밖에 없으니, 이왕 하는 것이니 능력을 헛되이 쓰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시즌 2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공연장에 가두지 말고 이웃에게 돌리자. 그리고 유명 게스트와 티켓 파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과 배우를 소개하자.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는 비공개로 가는 걸로 했다. 이야기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을 믿었다. 그리고 홍보수단이 많은 라이센스 공연은 다루지 말고 창작 작품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Q. 게스트가 당일 공개임에도 소문이 많이 난다. 섭외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나와 스태프들이 커피숍을 전전하며 주1-2회정도 모여 회의를 하고, 3개월 전에 미리 라인업을 짠다. 물론 내 입김이 많이 들어가긴 한다. (웃음) 대본을 미리 받아서 작품도 검토하고, 인물이랑 작품을 병행하면서 하는데 요즘은 자꾸 소문이 나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미리 말하지 않고 출연이 확정된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에 작가를 투입 시킨다. 그런데도 그게 풀린다. 나도 미치겠다. 내 동선까지 파악하는 것 같다. 회의할 때 우리끼리 남자 배우는 무조건 홍광호로, 작품은 무조건 미스사이공이라고 말한다. (웃음) Q. 사회자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유쾌하게 현장을 만드는 노하우는 무엇인가?나는 호스트로 있을 때 말이 많다. 그리고 궁금증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을 대신해서 관객들의 눈으로 그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주 안다는 것이다. 관객의 입장으로 생각하니 관객이 생각하는 것이랑 내가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그래서 관객들이 재미있어 한다. 호스트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게스트를 놀려서 재미는 줄 수 있지만 자존감은 절대 무너뜨리면 안 된다. 나의 진행스타일은 관객에게는 반말로 하고 게스트에겐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과 내가 한마음으로 게스트에게 질문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Q. 이야기쇼의 매력이라면 아직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한 신인 배우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일텐데. 시즌 1때 신인으로 출연했던 조정석은 이제 스타배우로 크게 성장했다.이야기쇼가 잘 했던 건 사람과 작품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스타 배우가 됐지만 그들의 작은 시작을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이때부터 이 배우를 사랑했어” 그리고 시즌 2때 모비딕;팀의 경우는 관객의 반응이 엄청났다. 실제 티켓 판매에도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 Q. 오랫동안 이야기쇼가 롱런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동안 이야기쇼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고 더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계의 인프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엄청나게 높아졌다. 그리고 예전에는 배우는 좋지만, 좋은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배우들, 작품들, 제작진 등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소스들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우리가 소개를 놓친 적도 많다.Q. 최근에는 이야기쇼와 비슷한 뮤지컬 토크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스텝들이 가지고 있는 십 년 노하우를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색다르게 가야겠지. 이야기쇼는 말 그대로 이야기쇼일 뿐이다. 우리는 늘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Q. 다음 주에 열리는 10주년 공연은 공연장도 전과 달리 대형이며, 출연자수도 많다. 어떤 공연을 보여줄 것인가? 아마 가장 이야기쇼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다. 이야기쇼에서 이슈가 됐던 열 개의 테마를 가지고 팀을 구성했다.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미있는 노래를 부른다. 말을 줄이고 대신 출연한 게스트와 이야기쇼의 신념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Q.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야기쇼. 10주년을 넘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쇼를 꿈꾸는가? 이야기쇼를 뮤지컬계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 무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얼마 전에 했던 연극 특집이 그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화는 이해와 공부, 그리고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그게 빠지면 문화를 즐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한번 보고 즐기면 되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 반문할 수 있지만, 이해하고 가서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공연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관객들의 권리이다. 이야기쇼를 통해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고, 관객이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극의 생산자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해주면 좋겠다. 공연은 배우와 제작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가는 거다. 그것을 보여주고 일깨워주고 즐거움을 찾아주고 싶은 게 이야기쇼의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이야기쇼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야기쇼는 관객과 게스트 모두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언제나 관객들이 와서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 사랑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제공
2014.05.23 / 조회 19,172
-
김재범·송용진 등 출연 <나쁜자석> 12월 개막
가까이 다가갈수록 서로를 더욱 밀어내는 슬픈 청춘들의 이야기, 연극 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이 쓴 은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초연된 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인기작으로, 20년에 걸친 네 소년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이들의 우정과 아픔을 아련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올해 이 연극에는 지난해 출연했던 송용진·정문성·이동하·이규형·김대현과 함께 김재범·박정표·김종구가 출연한다. 송용진·김재범이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가졌지만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고든을, 정문성·이동하가 또래 친구들의 대장 역할을 하는 프레이저를, 김종구·김대현이 이성적이고 냉철한 성격의 폴을 연기한다. 겉으로는 무척 쾌활해보이지만 속으로는 깊은 고독을 품은 앨런 역은 박정표와 이규형이 맡았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9살, 19살, 29살 등 나이를 먹으며 변해가는 각 인물들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의 추민주 연출과 드라마 의 조윤정 작곡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 참여했다. 저마다의 외로움을 품은 네 남자의 이야기가 더욱 진한 감성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12월 6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위 왼쪽부터) 송용진, 김재범, 정문성, 이동하(아래 왼쪽부터) 김종구, 김대현, 박정표, 이규형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3.11.07 / 조회 15,952
-
세 남녀의 유쾌하고 황당한 동거가 시작된다, 3년 만에 돌아온 <트라이앵글>
세 청춘남녀의 황당한 동거생활을 유쾌하게 그려낸 뮤지컬 이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제작진은 11일 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1974년 일본에서 초연된 을 원작으로 한 은 1970~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팝 가수들의 히트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지난 2010년 최재웅·김승대·안유진 등의 참여 아래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김종구·정문성·이규형·최우리·백은혜·김대종·장우수 등이 활약한다. 이들은 이날 '어쩌면' '내가 내가 아냐' 를 비롯해 여섯 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김종구와 정문성·이규형은 에서 유명한 작가를 아버지로 둔 도연을 맡았다. 도연은 아버지와 같은 작가가 되기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이름 없는 작가 지망생일 뿐이다. 김종구가 부른 '어쩌면'은 빨리 등단해 소설가로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도연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또 다른 주인공 영이와 경민이 갑작스럽게 도연의 집으로 들이닥치면서 세 남녀의 기묘한 동거생활이 펼쳐졌다. 가수 지망생이자 터프한 성격의 소유자 경민이 도연의 집에 먼저 찾아오고, 경민을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는 영이까지 합류한다. 경민을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겠다는 영이의 다짐과 도연이 엉뚱발랄한 영이에게 빠져드는 과정이 '전 세계 어디라도' '내가 내가 아냐' 등의 노래로 펼쳐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간 의 조연출을 맡아왔던 손지은이 연출을 맡았다. 손지은 연출은 "원작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국적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했고, 관객들이 캐릭터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은경 음악감독은 "'all by myself'를 비롯해 지난 공연에서 빠졌던 두 곡을 다시 넣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소감을 밝혔다. 도연 역의 김종구는 "소심하고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자신감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상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다며 "진짜 무대 위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무대 분위기가 쳐질 것 같아 캐릭터의 균형을 잡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규형은 도연에 대해 "작가라는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두드러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도연이 글을 쓰는 장면에서 그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을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정문성은 최근 등의 연극에 출연하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정문성은 "안 하다가 하니까 뮤지컬이 어렵다는 것을 알겠다. 연습하는 동안 힘들었다"며 "앞으로도 뮤지컬을 계속 해야겠다"고 말했다. "색다른 공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을 만나게 됐다"는 최우리는 영이에 대해 "발랄하고 즐겁지만 아픔도 있는 인물이다. 관객들이 영이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사회를 맡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김대종은 "1년 반만의 소극장 공연이라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재미있고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은 내년 1월 5일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9.12 / 조회 10,257
-
꿈을 좇는 세 젊은이의 황당한 동거 <트라이앵글> 공연
꿈을 향해 좌충우돌하는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 이 오는 9월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작가 지망생, 가수 지망생 두 남자와 스토커를 자처하는 한 여자의 엉뚱한 동거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불안한 현재지만 꿈과 사랑을 키워가는 세 청춘들의 모습이 1970년대, 80년대 팝가수의 히트곡들에 어울려 유쾌하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1974년 일본에서 초연한 이 원작으로 당시 14년간 장기 공연을 하며 인기몰이를 했으며 2009년에 지금의 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재공연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10년 최재웅, 김승대, 안유진 주연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이번 에서는 작가 지망생 도연 역에 등의 김종구와 등에 출연해 온 정문성, 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규형이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또한 가수 지망생 경민 역에 현재 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사해 주고 있는 김대종과 등에 서 온 장우수가 함께 나선다. 경민을 쫓아다니는 영이 역으로 의 최우리와 등의 백은혜가 설 예정이다.
손지은 연출의 데뷔작으로, 등의 신은경 음악감독이 함께 이끄는 뮤지컬 은 9월 6일부터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7.24 / 조회 10,086
-
인정사정 없는 그들의 치열한 경쟁, <모범생들>
상위 1%를 향한 입시생들의 치열한 경쟁을 그린 연극 이 지난 2009년 초연에 이어 네 번째 무대에 올라 공연 중이다. 제작진은 지난 7일 언론에 작품 전막을 공개했다. 은 더 높은 성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특목고 3학년 학생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담았다. 성적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는 학생과 그런 친구를 비웃는 최상위권 우등생, 양심보다 개개인의 성적을 중시하는 학생집단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내 부조리한 교육시스템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윤나무·정순원·임준식·김성일이 전반부에, 장현덕·김대현·박훈·김성일이 후반부에 출연했다. 택시기사 아버지를 둔 명준(윤나무·장현덕)은 아무리 노력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자 수환(정순원·김대현)과 컨닝 계획을 짜고, 이를 종태(임준식·박훈)가 알게 되자 입을 막기 위해 그를 계획에 끌어들인다. 하지만 반장 민영(김성일·박성훈) 때문에 이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돈으로 성적을 샀다는 오해를 받고 분노한 민영은 세 사람의 처절한 노력을 비웃을 뿐이다. 김성일은 이날 참여하지 못한 박성훈을 대신해 전막을 소화하며 차갑고 시니컬한 수재 민영의 모습을 보여줬다. 초연부터 이 연극과 함께 해온 김태형 연출은 에 대해 "사회가 요구하는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그 모습을 통해서 오히려 꼭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연 이후 지이선 작가와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는 그는 "사회 안전망이 점점 없어지면서 주류시스템에서 밀려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커진 것 같다. 그런 논의가 캐릭터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공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지난 공연에서 명준 역을 맡았던 박훈은 "명준을 연기할 때는 내내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면, 종태를 연기하는 지금은 가슴 속에서 계속 화가 난다"고 말했고, 민영에서 수환으로 배역이 바뀐 김대현은 "수환은 민영보다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사를 먼저 던지는 장면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웃었다. 뮤지컬 등에 출연했던 김성일에게는 이번이 첫 연극출연이다. 학창시절 민영과 사고방식이 비슷했다고 밝힌 그는 "첫 연극이 두렵고 긴장되지만,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작품으로 그 산을 넘게 돼 감사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연극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학창시절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장현덕은 "과거 학창시절보다 지금의 모습이 명준과 닮은 것 같다. 배우로서 더 잘 해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해서다"라고 답했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윤나무는 "성적욕심 대신 연기에 대한 간절함을 투영해서 연기한다"고 말했다. 연극 은 9월 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6.10 / 조회 11,982
-
“성장?아직 더 많이 익혀야죠” <여신님이 보고 계셔> 윤소호
노래를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가수가 되겠다는 뚜렷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학교일과가 끝나면 또래보다 조숙한 동네 형들과 어울려 놀곤 했던 소년은 우연히 본 를 보고 생각했다. 뮤지컬을 해야겠다, 고. 그 때부터 소년의 생활은 다채롭게 흘러갔다. 돈이 없으니 청소라도 하겠다며 무작정 찾아간 연기학원에서 배우 남경읍을 만났고, 스물 한 살 로 데뷔해 이후 창작뮤지컬 까지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네 번째로 만난 작품은 창작뮤지컬 . 윤소호는 극중 전장에서 형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는 북한병사 '순호'를 맡았다. '순호'로 분한 그가 가상의 존재 '여신님'을 위해 꽃을 따다 바치며 짓는 천진난만한 웃음은 보는 이의 얼굴에도 미소를 띄우는 흡입력이 있었다. 5년, 10년 후에도 뮤지컬은 꼭 했으면 좋겠다는 그를 앵콜공연 연습이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만났다.처음 대본 봤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제가 아직 군대도 안 갔다 왔는데 잘 할 수 있을까 싶었죠. 그래도 순호라는 역할이 강제로 징집된 학생이니까, 한번 도전해 볼만 하겠다 생각했어요. 기존에 군대를 다룬 뮤지컬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군대라는 소재 말고도 여신이라는 인물을 설정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되게 흥미로웠어요. 각각의 캐릭터도 잘 짜여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순호라는 캐릭터는 어땠어요? 순호가 처음 나오는 장면이 형과 같이 나오는 부분이에요. 형이 군대에서 도망치라고 하는데, 순호가 그건 비겁한 짓이라고 하잖아요. 순호가 18살인데 그 나이 또래에 갖고 있는 패기, 치기라고 해야 될까? 그런 게 보였죠. 그런데 대본 리딩을 하고 연습을 하면서 마냥 치기 어린 인물로만 보는 건 단순한 시각이구나 싶었고, 다른 면들을 보게 됐어요. 앵콜공연에서 달라지는 점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극장이 바뀌었고요(웃음), 동시에 무대도 많이 바뀌었어요. 저희가 움직이기에 더 넓고 편해진 것 같고. 새로 추가된 배우들도 많고. 연출님이 초연 때보다 개개인의 캐릭터를 더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순호 외에 순호와 영범, 주화와 영범 등 각 캐릭터의 관계에서도 보여줄 것들이 더 많아졌어요. 배우들도 좀 더 긴밀한 호흡으로 연습하는 것 같아요.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창섭을 연기했던 박해수씨가 다시 합류했는데요, 임철수씨의 창섭과 어떻게 다른가요. 아무래도 해수 형님이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외적으로 더 (인상이) 강해요. 그러다 보니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창섭이라는 인물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이 더 크게 와 닿는 거죠. 그래서 마지막에 인간적인 면모도 더 많이 드러나는 창섭이고요. 외적인 차이는 있지만, 임철수 형의 창섭도 나름대로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정원영씨와 박정원씨의 순호는 어떨지 궁금해요. 원영이 형은 평소에도 워낙 밝고 활발해요. 무대 위에서든, 연습실에서든 자유로운 에너지를 표출하는 분이에요. 정원이 형은 그에 비해 좀 조용하고, 자기 일을 혼자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고. 저는 그 둘 사이에 걸쳐있는 것 같아요. 두 분의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제가 배울 게 많아요. 이쪽에서도 배울 게 있고, 저쪽에서도 배울 게 있고. 외에는 주로 남자배우들만 나오는 뮤지컬에 출연해왔네요. 단점이 있다면? 남자들밖에 없으니까 아무래도 분위기가 칙칙하고 다운되고, 비 오는 날은 어깨가 더 쳐지고, 연습실 가기 싫어지고. 단점은 너무 많죠(웃음). 장점도 있어요. 남자들끼리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 롤모델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다는 점도 엄청난 장점이고. 그래도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남녀배우가 다 나오는 공연을 하겠어요(웃음). 롤모델을 한 명 꼽는다면? 제게 연기를 가르쳐주셨던 남경읍 선배님이에요. 같이 작업한 적은 없지만 제가 존경하는 스승님이시거든요. 저한테 배우로서의 연기력도 가르쳐주셨지만, 인간성이라든가 무대 밖에서 배우들이 가져야 할 것들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그 밖에 재웅이 형, 에서 만난 필석이 형, 우형이 형도 좋고. 형들은 다 좋았어요. 를 하면서 '최재웅 연기학원에 다닌 것 같다'라고 했는데(웃음) 그 때 어떤 점을 배웠나요. 연기를 배웠다기보다는 무대 위의 호흡 같은 것을 보고 많이 느꼈어요. '이렇게 하지 그랬어'라고 알려주는 형이 아니라 '알아서 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형이 아무래도 경험이 많잖아요. 관객들이 지루해질 때쯤 템포를 올린다거나 무대를 끌고 갈 줄 아는 분이세요. 형이 어떤 식으로 무대를 끌고 가는지,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그 능수능란함을 곁에서 많이 보고 느꼈죠. '배웠다'고 하기엔 제가 아직 더 익혀야 되는 단계에요. 공연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다거나, 고민됐던 점은 없었나요?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를 했을 때였어요. 애드립이 많은 공연이다 보니 내일은 이걸 해볼까? 하고 늘 새로운 걸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그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가 매니아 관객이 많은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10~20%는 처음 보러 오신 분들인데, 공연을 몇 번씩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애드립을 하면 '왜 웃지?'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애드립을 좀 줄이고 대본에 충실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고민될 때가 언제냐면, 첫째 날 '여기서 이걸 하면 웃겠지?' 했는데 웃었어요. 근데 다음 날 똑 같은 걸 했더니 안 웃는 거에요. 공연의 기본적인 틀은 같아야 하는데 자주 보는 관객들은 새로운 걸 바라고, 관객들 반응에 저희가 영향을 받기도 하니까 '여기서 웃음이 터져줘야 되는데' 해서 안되면 분위기 살리기에 바쁘고….그럴 때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라는 공연이 좀 더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는요? 는 기본적으로 대본 자체가 이것 아니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게 많거든요. 는 시작부터 배우가 영차영차 끌어다가 완성시켜서 커튼콜 때 훅 돌려야 하는 공연이고, 는 그런 것 없이 대본대로만 가도 충분한 작품이라 좀 달라요. 순호가 콩을 몇 개 던지든, 누가 새로운 애드립을 하든 다 진행될 수가 있는 공연이죠. 2011년 로 데뷔했어요. 그 때와 비교했을 때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별로 없는데(웃음). 그때의 긴장감이 100이었다면 지금은 90이라는 것 정도? 그것 말고 연기적으로 성장한 건 잘 모르겠어요. 단지 무대에 몇 번 더 서봤으니까, 긴장의 정도는 좀 낮아진 것 같아요. 살면서 중요하게 꼽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 범위가 너무 넓어질 수 있는데, 그냥 간단히 말하면 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거에요. 밥을 먹고 싶으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싶으면 잠을 자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낙천적인 편인가요? 걱정은 별로 안 하나 봐요. 걱정이 있어도, 다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돈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해서든 돈을 벌면 되고. 예를 들어 남자친구가 없으면 미팅을 가서 만들면 되는 거고, 사진을 찍고 싶은데 카메라가 없으면 휴대폰으로 찍으면 되고. 방법은 많잖아요. 금전적인 제약, 현실적인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걱정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취미가 있나요? 산책 겸 걷는 걸 좋아해요. 집을 기준으로 해서 동서남북을 다 걸어가봐요. 예전엔 사당에 살았는데, 거기서 과천, 신도림까지 다 가봤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걷기도 하고. 배우로서 살아가며 어떤 순간이 제일 행복한가요. 뭔가 새로운 걸 할 때요. 예를 들어 를 하기로 했을 때 그 첫 만남, 첫 연습의 순간이 가장 설레고 행복한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앞으로 겪을 과정도 기대되고. 특히 도 그렇고 다 창작 초연이었잖아요. 그 첫 시간에는 내가 이 사람들과, 이 대본과 음악을 갖고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되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07 / 조회 20,585
-
[플디팬미팅] <트루웨스트> ‘리’와 함께한 스트레스 해소 현장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려라~ 거친 사막을 질주해 온 자유로운 영혼 ‘리’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낌없이 도와줄지니! 오늘 만날 배우들은 다부진 체격, 거침없는 입담에 수줍은 섹시함(?)까지 겸비한 연극 의 리 3인방 김종구, 정문성, 장지우. 1라운드 - 온몸으로 부딪힌 무대 이야기 심장을 흥분케 하는 음악소리와 함께 링에 오르듯 무대 위로 뛰어오르는 세 남자는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무대 안팎의 에피소드들을 자발적이고도 충실한 재연과 함께 쏟아내었다. Episode 1) 화장실 플리즈~ 공연 내내 맥주를 마시는데 연기에 큰 지장은 없다! 다만 화장실이 급할 뿐. 정문성: 많이 마시면 배가 임신한 것처럼 튀어나와요. (웃음) 김종구 : 정말 며칠 전에는 방광이 터지는 줄 알았다니까. 어떨 땐 말도 못하게 심해서 공연 전 반드시 화장실에 다녀오죠! Episode 2) 정문성을 ‘리’로 지목한 까닭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오스틴 역을 한다면 정문성을 ‘리’로 하겠다던 장지우의 변! 장지우 : 외국에서는 정말 “이들이 형제 맞아?” 할 정도로 서로 너무 다른 두 배우가 오스틴과 리 역을 맡는데요. 그 상황 자체에서 코미디가 생기는 거죠. 일단 제가 너무 크니까, 문성이랑 같이 서면. (웃음) 그런 게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Episode 3) 탈의의 비밀 도대체 왜 ‘리’는 웃옷을 벗는 걸까? 정문성 : 저희도 똑같이 느꼈던 의문인데 (웃음) 굉장히 화가 나서 벗는거죠. 또 벗어야 된다고도 하셨고. (웃음), 지우는 이거(복근)를 안 보여주면 아깝잖아요. (일동 폭소) 장지우 : 연출님이, 평소에는 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상대를 알아가는데 무대 위에선 시간, 공간의 제약이 있다보니 극적 행동으로서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리가 웃옷을 벗는 행위로 캐릭터와 상황, 심리적 상태가 좀 더 극대화 될 수 있는 거죠. Episode 4) 실수담 방출 요망 김종구 : 연습할 때도 어떤 감정으로 만나고 움직이자, 이 정도만 약속하고 진행되는 작품이에요. 페어가 바뀌었을 때 상대방에게 내 생각만으로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건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서로 마음을 열고 단단한 합을 더 추구하는 작품이죠. 그래서 더 재밌고 그래서 더 어려워요. 2라운드 - 지르고 때리고 부셔라! 본격적인 게임은 지금부터. 걸리는 사람이 임자~ 누구의 스트레스가 쌓이고 누구의 스트레스가 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복불복 스트레스 해소 릴레이 게임 돌입!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4.12 / 조회 18,990
-
정원영, <여신님이 보고 계셔> 앵콜공연에 합류
의 배우 정원영이 오는 5월 앵콜공연을 앞둔 뮤지컬 에 합류한다. 정원영은 극중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선박조종사 류순호로 활약할 예정이다. 는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함께 만든 창작뮤지컬로,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이 섬을 탈출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과정을 따스하게 담아냈다. 정원영이 맡은 류순호는 전장에서 형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다 남북한 병사들이 함께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 '여신님'을 위해 고장난 배를 고치게 된다. 앞서 3월 말, 박해수·최호중·윤소호·이준혁·임철수·이지숙 등 이 작품의 출연진이 공개된 바 있다. 이 중 초연에 출연했던 윤소호와 신예 박정원이 정원영과 함께 류순호로 분한다. 앵콜공연은 5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쳐지며, 티켓 오픈은 오는 12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4.10 / 조회 13,162
-
<여신님이 보고 계셔> 앵콜공연, 윤소호·최호중·박해수·김종구 등 참여로 5월 3일 개막
연초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창작뮤지컬 가 윤소호·최호중·박해수·김종구 등 새롭게 꾸려진 배우진과 함께 5월 3일 앵콜 무대에 오른다.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함께 만든 는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 표류한 남·북한 군인들의 무인도 탈출기를 따스하고 유쾌하게 그려내 호평 받은 인기작이다. 2012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고, 지난 1월 본공연에서도 2013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이번 앵콜공연은 초연보다 200여석 늘어난 대학로 아트원시어터1관에서 펼쳐진다. 내용도 보완될 예정이다. 박소영 연출은 "초연이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면, 앵콜 공연은 조금 더 인물 개개인을 들여다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꾸려진 배우진도 기대를 모은다. 초연멤버 최호중·윤소호·이준혁·임철수·최성원·주민진·이지숙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지난해 쇼케이스에서 냉철한 북한군 이창섭을 연기했던 박해수가 같은 역으로 출연한다. 이와 함께 의 김종구가 최호중·이준혁과 함께 국군대위 한영범 역을 맡아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남북한 군인들의 화합을 이끌어가게 된다.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선박조종사 류순호 역에는 윤소호 외에도 신예 박정원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의 김남호가 춤 잘 추는 북한병사 변주화로, 의 안재영이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남한병사 신석구로, 문상현과 의 강정우가 이창섭의 우직한 부하 조동현으로 분해 합류한다. 앵콜공연은 5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쳐진다. 8월중 막이 내려질 예정이며, 1차 티켓오픈은 4월 10일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3.26 / 조회 13,535
-
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빨래’, 어떻게 변했을까?
뮤지컬 ‘빨래’가 화려한 라인업으로 업그레이드 돼 무대에 다시 오른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초연 이후, 약 2,000회의 공연을 통해 전국 33만 관객과 만났다. 작품은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극본, 작사, 작곡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13차 프로덕션이다. 13차 프로덕션에서는 새로운 배우들로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공연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안정적인 연출, 새로운 무대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실력파 배우들 모였다! 새로운 솔롱고에는 김경수와 김보강이 더블 캐스팅돼 몽골 이주 노동자를 그려낸다. 김경수는 2007년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뮤지컬 ‘겨울연가’의 상혁, ‘왕세자 실종사건’의 구동 등 사랑을 바라보는 순애보 역할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리걸리 블론드’에서는 나쁜 남자 바람둥이 워너를 맡으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보강은 최근 연극 ‘나쁜 자석’에서 앨런 역할로 사랑받았다. 그는 2007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으로 뮤지컬에 입문했다. 뮤지컬 데뷔 이후 2008년 MBC 드라마 ‘누구세요’, 2009년 KBS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드라마, 단편영화, 연극,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왔다. 비정규직으로 서점에서 일하는 나영 역에는 곽선영과 홍지희가 열연한다. 곽선영은 ‘궁’ ‘싱글즈’ ‘김종욱찾기’ 등의 창작 뮤지컬 무대에서 남심을 뒤흔들었다. 2009년 두산아트센터에서 홍광호, 임창정과 호흡을 맞춘 이후 거의 4년만이다. 또한 홍지희는 김종욱 찾기,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뮤지컬 뿐 만 아니라 ‘백야행’, ‘유감스러운 도시’ 등 영화에서도 사랑받은 배우다. ‘브루클린’과 ‘올슉업’ ‘드림걸즈’ 등의 히로인 박은미도 이번 공연에 합류한다.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생활의 재발견 아트원 씨어터에서의 새로운 무대도 13차 프로덕션의 큰 변화다. 2011년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뮤지컬 ‘모비딕’으로 무대미술상을 거머쥔 여신동 디자이너가 뮤지컬 ‘빨래’의 새로운 무대를 맡았다. 이번 공연에는 생활가구 등의 오브제를 활용한 무대미술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빨래’는 6개월 장기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3월 13, 14일 프리뷰 공연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06 / 조회 11,136
-
서부를 꿈꾸는 두 남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트루웨스트>
서부를 꿈꾸는 두 형제의 치열한 갈등을 그린 연극 가 2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개막한 제작진은 27일 오전 언론에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미국의 극작가 겸 배우 샘 셰퍼드가 1980년 발표한 는 방랑자 리와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 형제가 함께 시나리오를 쓰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의 공허한 내면을 드러낸 연극으로, 존 말코비치·피터 보일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거두어왔다. 영화제작자 사울키머(김주일, 왼쪽)에게 자신이 구상한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리(김종구,오른쪽)지난 2010년 국내 첫 공연에서는 오만석·조정석·홍경인·이율 등이 참여하며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두 번째 무대에서는 의 김종구와 의 정문성, 의 장지우가 방랑자 기질을 가진 형 리로 분한다.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은 의 홍우진과 이동하, 의 박은석이 맡았고, 의 류지훈과 의 정동근, 의 김주일이 영화제작자 사울키머와 두 형제의 엄마를 번갈아 연기한다. 출연진과 함께 작품해석도 달라진다. 원작에 충실했던 2010년 공연에 비해, 이번 공연은 시대적 배경을 1980년대에서 2000년대로 옮겨 새롭게 펼쳐진다. 이에 맞춰 두 형제의 갈등을 드러내는 데 사용되는 중요소품인 타자기가 노트북으로 바뀌고, 기본 세트인 부엌과 거실도 모노톤의 색깔을 입어 한층 더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형의 시나리오를 선택한 사울키머(정동근)에게 화가 난 오스틴(홍우진, 오른쪽)자신의 시나리오를 그럴 듯하게 얘기하는 형 리(정문성)이날 배우들은 번갈아 무대에 올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오스틴이 영화제작자 사울키머와 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갑작스레 찾아온 형 리는 서부에 대한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로 사울키머의 관심을 끌고, 결국 사울키머는 오스틴이 아닌 리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맡긴다.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는 형 리(장지우)술에 취해 형에게 시비를 거는 오스틴(박은석)시나리오를 처음 쓰게 된 리는 동생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작업을 완성해보려고 애쓰지만, 형에 대한 애증과 사울키머에 대한 배신감으로 술을 잔뜩 마신 오스틴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 뿐이다. 결국 두 형제는 함께 인사불성이 될 만큼 술을 들이키고, 이들이 취중 쏟아내는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의 숨겨진 마음과 상처어린 가족사가 드러나게 된다. 술에 취한 오스틴(이동하)오스틴은 리에게 자신을 서부에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지만, 리는 이를 거절한다.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연수 연출은 "초연에서는 원작 그대로 공연했다면, 이번에는 리와 오스틴의 성격에 맞춰서 대본을 많이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초연 당시 작품해석에 있어 미진했던 부분들도 명확하게 해석해서 관객들이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리 역할을 맡은 김종구는 "리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웃기면 웃는, 감정표현이 솔직한 인물이라서 연습하는 동안 행복했다. 그런데 연기하다 보니 리조차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표현했다. 유연수 연출 등 남자배우들만 나오는 작품에 주로 출연해온 정문성은 "남자배우들만 있으면 좀 더 금방 가까워지고, 서로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빨리 드러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에서는 그 인물이 다른 시간대에 겪은 경험이 나오는데, 에서는 단 며칠동안 벌어지는 일들로 한 인물을 다 표현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고 말했다. 의 매력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은 유 연출은 "어려운 작품 같지만, 사실 쉽고 명쾌한 작품이니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동하는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끝까지 고민하며 공연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동하, 김종구(왼쪽부터)정문성, 홍우진(왼쪽부터)박은석, 장지우(왼쪽부터)류지훈, 김주일, 정동근(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영상
2013.02.28 / 조회 17,393
-
형제들의 사생결단, <트루웨스트> 연습현장
무직에 방랑기에 젖어 몇 년 간 사막에서 살기도 한 형, ‘리’와 반듯하게 살아온 모범생 동생 ‘오스틴’. 2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연습현장은 이들이 벌이는 치열한 기싸움, 서로에 대한 분노, 동경, 질투로 뜨겁게 달궈졌다.이번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치열한 형제애를 연기하는 배우들일 것. 김종구, 정문성,홍우진, 이동하 등 최근 들로 주목 받아온 배우들이 출연해 팀워크를 맞추고 있다. 방랑자 리(김종구), 모범생 오스틴(이동하) "넌 내가 쓰라는대로만 써" "형한테 감히"김종구, 정문성, 장지우는 무직에 방랑자로 거칠지만 시나리오를 통해 ‘한 몫’ 잡으려는 형 ‘리’ 역을 맡아 각자의 개성을 선보였다. 앞뒤 재지 않고 무턱대고 들이대는 뻔뻔함과 다른 한편으론 안정된 생활을 즐기는 동생을 질투도 하는 캐릭터. 반면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자 모범적인 인생을 살아왔지만 한편으론 형의 자유로운 삶을 동경해온 동생 ‘오스틴’ 역은 홍우진, 이동하, 박은석이 열연하며, 형에 대한 분노와 동경을 드러낸다.이날 공개한 장면은 형제가 시나리오 문제로 본격적인 갈등에 접어드는 국면. 자신의 시나리오가 동생보다 인정 받는다며 득의양양한 리와 자신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시나리오가 버려질 위기에 처하자 분노를 터트리는 오스틴의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높였다. 다분히 감정적인 기싸움에 실제 거친 행동까지 불사하는 두 형제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배우들의 열연도 더해갔다. 리(정문성), 오스틴(홍우진) 동상이몽리가 오스틴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 실제 이동하가 잠시 기절하기도 했다고. 이동하는 “감정을 끌어내려고 하다 보니 잠시 정신을 잃어 책상에 부딪쳤다”며 “하지만 금새 정신을 차렸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리 역을 맡은 정문성은 “감정적으로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해서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오곤 한다”며 “힘든 점이 있다면 얘랑(장지우), 얘(박은석)가 참 잘생겼다. 그 점이 참 힘들다”라고 말해 폭소를 이끌었다. 감정이 격해지는 형제(장지우, 박은석) 대립하는 형제, 이들의 끝은?리 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 김종구는 “리는 소외당하고 외로운 사람”이라며 “그래서 자기가 많이 부족한 걸 알지만 감추려고 하고 자기 방어가 강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형과는 달리 모범적인 인생의 길을 걸어온 오스틴 역을 맡은 박은석은 “오스틴은 일류대학을 나오고 모범적인 행실로 자신을 커버하며 살아온 인물”이라며 “그런 것들이 형으로 인해 자꾸 밖으포 노출돼 결국 자신은 빈껍데기란 걸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장지우는 “두 사람은 카인과 아벨, 선과 악, 시작과 끝처럼 극단에 선 인물들”이라며 “하지만 결국 선도 악도 없고 하나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는 지난 2010년 오만석, 조정석, 이건명, 정동화, 강동호, 이율 등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일킨 바 있다. 이번엔 대학로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6명의 배우가 극단을 달리는 형제를 연기해 어떤 무대를 완성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연극 "트루웨스트"연습 현장
2013.02.12 / 조회 13,131
-
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 <트루웨스트> 2월 개막
연극 가 오는 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0년 초연 당시 오만석, 조정석, 이율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작품은 극단적으로 다른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 선과 악이 이중성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
초연에 이어 유연수 연출이 이끄는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극과 극을 달리는 형제를 연기한다. 사막에서 거침없이 사는 ‘리’에 김종구, 정문성, 장지우가 캐스팅 됐으며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이자 모범생인 ‘오스틴’ 역엔 홍우진, 이동하, 박은석이 낙점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미국 서부 지역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그대로 가지만 1980년대 배경은 2000년대로 옮겨 새롭게 각색했다. 이에 따라 두 형제의 갈등을 일으키는데 사용되는 타자기는 노트북으로, 배경인 거실과 부엌은 모던한 이미지로 새롭게 연출된다.
연극 는 2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ek.com)
2013.01.14 / 조회 13,390
-
2000회 맞은 <빨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싶었다”
“초연 첫 날 유료 관객이 두 명이었고 한 달 동안 유료 관객이 열 명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망할 뻔 한 적도 있던 작품이 이제 외국에도 진출하고, 2000회가 됐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예술감독 김희원이 초연 당시를 회고하면 한 말이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가 오는 11월 2000회를 맞는다. 그 사이 35만 명의 관객이 를 찾았고 지난 2월엔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해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 그리고 5월과 8월에 다시 도쿄에서 앵콜 공연을 가졌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진규, 차미연, 엄태리, 나카노 마나, 노지마 나오토의 작/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이 작품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과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단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캐릭터들이 가진 인간미와 함께 에 나온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일본 사계 배우들이 ‘참 예뻐요’를 레퍼토리로 부르고 있다고 하니,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곡을 맡은 민찬홍 작곡가는 “뮤지컬의 매력은 역시 음악을 통해서 이야기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단 점”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옆집 옥탑방 청년은 누구? 서울살이 5년, 몽골청년 솔롱고입니다!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2000회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엄태리, 박호산, 차미연, 이주광, 최주리 역대 출연진들이 출연한다. 특히 지난 일본 공연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았던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오는 11월 11일 2000회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서 주목 받고 있다. 당신, 참 예뻐요. 팍팍한 서울살이. 아침마다 터져나갈 것 같은 마을버스비오는 날, 위로가 필요해노지마 나오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어 대사와 노래를 부를 예정. 그는 “일본 공연으로 인연을 맺은 연출님이 한달 전 출연 제의를 해주셨다”며 “일본에 돌아가 다시 오는데 더 열심히 연습해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인 배우 나카노 마나 역시 출연할 예정으로, 한일 배우 교류의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10.12 / 조회 11,666
-
[플디팬미팅] 순진남에서 달콤남으로, <김종욱 찾기> 최원준
“오오 오오오, 어느새 시간은 흘러 오오 오오 내일이면 우린 안녕이죠 해야 할 일은 다 못했어도 당신을 만나게 된 게 기뻐요.” 훈남이 직접 부르는 달콤한 노래 한 소절에 카페는 풋풋한 설레임으로 가득 차 올랐다. 의 순진남에서 날카로운 콧날과 외로운 턱선을 지닌 첫 사랑, 김종욱으로 돌아온 최원준과 그를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온 여성팬들이 대학로의 한 카페에 모였다. 마산에서 올라온 모녀 팬, 첫 사랑과 11년 째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여성 등 다양한 첫사랑을 지닌 이들과의 알콩달콩 한 시간.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을 지닌 최원준의 발견도 놓칠 수 없다. “이제 연기에 욕심이 생겼어요” 큰 키에 선한 얼굴로 여성들의 지지율(?)이 날로 상승하는 배우 최원준. 이미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로 두터운 여성 팬층을 지닌 그는 최근 디지털 싱글 ‘All Right’(올 라잇)을 발표하며 부쩍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그의 두 번째 뮤지컬 에선 첫 사랑의 아이콘, 김종욱 역을 맡아 달콤남으로 연기 변신 중. 분위기가 무르익자 팬들의 ‘사랑’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반갑습니다~ '첫사랑 아이콘', 김종욱 역을 맡은 최원준입니다첫 사랑을 처음 봤을 대 느낌은 어땠나요. 고등학교 1학년, 아, 중 3학년에서 고 1로 넘어갈 때에요. 친구의 친구였는데, 하얗고 눈도 크고, 모든 학생이 좋아할만한 친구였어요. 그 사람이 제 첫 사랑이에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도 낯가림이 심해서 먼저 이성 친구에게 다가가거나 하지 못했어요. 이성에게 관심도 많지 않았고요. 주변에서 응원해줘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7년을 만났죠. 첫 키스는 어디서, 누구와? 비공식적인 첫 키스는 고1 때 친구들과 놀러 가서 뽀뽀하는 게임에 걸려 한 것이고요(웃음). 공식적인 첫 키스는 첫사랑과 집 앞에서^^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어릴 적엔 꿈이 의사였어요.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었거든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솔직히 배우란 직업에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노래 쪽에 정말 욕심이 많은 편이었죠.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노래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 같아요.연기는 아주 우연히 시작했어요. 음반을 준비하면서 같은 소속사 친구가 드라마 출연 건으로 미팅 자리에 나갔는데 그때 제가 같이 갔거든요. 그 자리에서 감독님과 작가분이 저를 잘 봐주셔서 우연찮게 시작했죠. 솔직히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할 때에도 왜 연기를 해야하는지 몰라서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잘하고 싶더군요. 요즘은 노래만큼은 아니지만, 연기도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달콤한 세레나데를 그대에게 팬들에게 미리 받은 질문들 "제 첫사랑은..."제일 기억에 남은 상대 배우는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현숙이 누나가 가장 오래 함께 했고, 지금까지도 고마운 분이에요. 가끔씩 연락도 하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연락하는 분이기도 해요.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은 무엇인가요. 뮤지컬에선,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일동 웃음). 또 대부분 착한 역할을 맡아와서 성격이 강한 또라이(일동 웃음)를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 연기가 제 스스로 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게 목표에요.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앞으로 많이 활동할 테니 기대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우연찮게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은 욕심난답니다" 우리 모두 브이~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7.06 / 조회 15,823
-
연극 ‘모범생들’ 뉴페이스와 시즌2 확정!
연극 ‘모범생들’이 뉴페이스 배우들과 5월 4일부터 7월 22일까지 시즌2 공연을 선보인다. 연극 ‘모범생들’ 시즌2에 새롭게 투입되는 배우들은 박훈, 이원, 김보강, 박시현 배우로 각각 명준, 수환, 종태, 민영 역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시즌1에 출연하고 있는 김종구, 박정표, 이호영, 정문성, 홍우진 배우는 시즌2 공연에서도 계속 출연한다. 특히 1차 공연에서 수환을 연기했던 김종구 배우는 시즌 2차 공연에서 종태 역으로 역할을 바꿔 출연한다. 연극 ‘모범생들’은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7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여러 번의 장기공연을 했다. 지난 2월 3일 시즌 1를 오픈했으며, 4월 29까지 공연 될 예정이다. 공연관계자는 “연극 ‘모범생들’은 매력 넘치는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강력한 나쁜 남자들의 백색느와르를 보여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2 / 조회 10,348
-
<모범생들> 나쁜 엘리트들이 사회를 움직이는 방법
서울 특급호텔 결혼식장에서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마주친다. 멋지게 차려 입은 이들은 ‘리미티드 에디션’ 만년필을 가지고 다니며 ‘병원장의 딸과 결혼 예정’이기도 한, 돈 있고, 지위도 있고 빽도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 자신감과 여유가 가득한 이들의 과거는 어떨까? 상위 0.3%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과 비열을 종횡무진하는 명문 외국어고 학생들의 이야기, 연극 이 2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오는 4월 말까지 3개월간의 공연을 시작한 은 지인석 작가, 김태형 연출로 2007년 초연 이후 탄탄한 이야기, 미니멀한 무대와 감각적인 조명 등이 호평을 받아 공연을 이어 왔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 1등급 인생을 꿈꾸는 명준을 비롯, 명문가 반장 민영, 졸부집 아들이나 정직한 종태, 친구들에게 끌려 다니는 수환 등 소위 ‘모범생들’이라고 불리는 남자들만 등장하는 이번 연극은,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 등 과거 공연에서 활약한 배우들에 더하여,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 박정표, 황지노 등의 배우들이 합류했다. “학창시절 약 10년 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고, 초,중학교에서 내내 반장을 했다”는 김태형 연출은 “과학고, 카이스트를 거치면서 공부가 내 길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면서 “연극을 계속 할 수 있게 힘을 주는 작품”으로 을 꼽기도 했다. “남자 작가인 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남자 이야기를 쓰는 게 더 쉽다”고 말한 지이선 작가는 올해 무대 수정을 전적으로 연출에게 맡겼다면서 “좀 더 직접적이고 건조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다리 부상으로 하차 후 다시 만난 김대현은, 총 8명의 배우 중 7명이 동갑인 팀에 유일한 막내로 “친구 한 명 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낳기도 했다. 성공을 향한 나쁜 엘리트들의 모습이 스타일리쉬하게 펼쳐지는 연극 은 오는 4월 29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2.09 / 조회 18,050
-
[스토리텔링프리뷰] 연극 ‘모범생들’, 엘리트 사회에 던지는 냉소
서울의 한 특급호텔 결혼식장. 고등학교 동창인 민영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수환, 명준, 종태 세 명의 남자가 모인다. 오랜만에 마주한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느 새 15년이 지나버린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린다.이들이 떠올린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다. 이들은 학력고사를 치른 마지막 세대다. 명문 외고에 다니던 네 사람은 대학 진학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들은 모두 소위 사회가 말하는 ‘엘리트’로 저마다의 배경을 갖춘 인물들이다. 명준은 중산층 장남으로 ‘내신 1등급이면 인생도 1등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환은 제주도에서 올라온 과수원집 외아들이다. 넉살좋고 능란한 말솜씨를 가졌으며 명준과 절친하다. 종태는 벼락부자의 아들이다. 친구들이 자신을 이용해도 우정이라 믿는다. 민영은 명문가에서 자란 아이로 학급의 반장이다. 명석하지만 비열함도 동시에 갖춘 인물이다.시험을 앞둔 어느 날,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던 명준은 가까운 친구 수환과 함께 컨닝을 모의한다. 운동선수 출신인 종태는 두 사람의 컨닝 모의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성적 걱정에 컨닝 시도에 합류하게 된다. 종태는 반장 민영이 갖고 있는 출석부 속에서 봉투 하나를 발견한다. 그 봉투가 선생님께 시험지 유출을 부탁하는 돈 봉투임을 알게 되자 종태와 명준, 수환은 출석부를 갖고 있는 민영을 의심한다. 민영은 돈 봉투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세 사람은 이를 빌미로 민영을 협박해 무리한 컨닝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이 반 전체에 탄로나면서 이들의 계획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2012년 연극 ‘모범생들’, 어떻게 돌아오나?2007년 초연한 연극 ‘모범생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대본, 무대, 조명, 음악, 안무, 의상 등 전 분야에서 변신을 시도한다. 작품은 사회에서 ‘모범생’이라 불리는 엘리트들과 사회의 강박관념을 담는다. 작품은 고교 입시생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도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정치와 시사성을 반영해 건조한 느낌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2012년 연극 ‘모범생들’에는 초연 배우와 새롭게 ‘뉴페이스’들이 합류한다. 지난 공연에 참여한 바 있는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과 함께 이 작품으로 첫 연극 데뷔를 앞둔 뮤지컬배우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이 출연한다. 또한, 박정표와 황지노가 참여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연극 ‘모범생들’은 2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27 / 조회 11,349
-
엘리트들의 비열한 뒤태가 스타일리쉬하게 고발된다 <모범생들> 공연
치밀하게 단체 커닝을 시도하는 외고 3학년생들.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로서 아슬한 전투를 치루는 이들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다.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하는 이들이 가진 치열한 욕망은 자신들의 행복과 확신이 아닌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주입된 타자들의 것이 아닐까.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엘리트들의 이야기, 연극 이 오는 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7년 초연 이후 재공연을 이어온 은 소위 ‘모범생들’이라고 불리는 엘리트들의 욕망과 강박관념이 사실감 넘치는 대사와 재치 있는 유머로 세련되게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호영, 홍우진, 김대종 등 과거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던 배우들에 더하여 김대현, 정문성, 박정표 등 새로운 배우가 합류할 예정이다.
지이선 작가, 김태형 연출의 연극 은 2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1.09 / 조회 10,791
-
뮤지컬 ‘빨래’ 일본 진출 쾌거! 명랑씨어터 수박 이지호 대표에게 묻다
뮤지컬 ‘빨래’가 일본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공연은 2012년 2월에 도쿄와 오사카에서 진행된다. 작품은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초연한 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일본 공연은 일본 내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나영’ 역에는 AKB48 출신인 ‘노로 카요’가, ‘솔롱고’ 역에는 한국 가수 ‘LEN’과 일본판 ‘레미제라블’에서 ‘안졸라스’와 ‘마리우스’를 연기했던 ‘마츠바라 츠요시’와 ‘노지마 나오토’가 맡는다. 이번 일본 공연은 ‘빨래’라는 한국어 명칭을 그대로 살려 한국작품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뮤지컬 ‘빨래’의 일본진출은 소극장 공연으로 일본 진출 성과를 얻어내 한국뮤지컬계에 좋은 사례를 남기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알릴 뮤지컬 ‘빨래’의 이지호 대표에게 이번 일본 진출에 대해 물었다.“일본 진출 가능케 해준 30만 관객 분들께 감사해”뮤지컬 ‘빨래’는 한국에서 2005년 초연했다. 작품은 초연 이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했고, 최우수작품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작품이 재미있다는 소문이 관객 사이에서 퍼지면서 2006년 2차 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 10차 공연, 지역 투어공연까지 선보였다. 지난 10월까지 누적회차 1,500회 관객 약 28만 명을 기록했다.뮤지컬 ‘빨래’의 제작사인 ‘명랑씨어터 수박’의 이지호 대표는 이번 일본 진출에 대해 “먼저 이 일이 가능하도록 해주신 30만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 작으나마 부끄럽지 않은 결실이라 생각한다. 작품이 가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신 일본 제작사의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 일본에서의 ‘빨래’는 지난 5월부터 캐스팅 및 스태프 구성을 시작했다. 현재 일본 프로덕션은 배우들의 음악연습, 각 디자이너의 디자인 구성작업, 그리고 홍보 및 마케팅까지 일정에 맞게 진행된 상태다”고 말했다. “한국뮤지컬 진출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만족”뮤지컬 ‘빨래’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꾸준히 발전하며 성장한 뮤지컬이다. 지금은 대학로 대표 한국뮤지컬로 불리며 10차까지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대형 라이선스 작품 속에서도 꿋꿋하게 관객을 모으며 한국창작뮤지컬의 장기공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호 대표는 뮤지컬 ‘빨래’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공감과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보는 내내 실제로 웃고 우는 관객이 많다. 무대 위의 이야기가 현실적인 우리 삶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작품만의 힘이 있다. 이런 힘이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드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뮤지컬 ‘빨래’는 한국에서 ‘한국창작뮤지컬의 스테디셀러’, ‘일본진출’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그렇다면 이번 일본 진출로는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지호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준비하고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국의 정서적 표현들이 타국에서 다른 언어로 옮겨지는 일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빠른 진출로 걱정이 많다. 큰 성과를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한국창작뮤지컬의 라이선스 작업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뮤지컬 ‘빨래’의 일본행이 나쁘지 않은 하나의 사례로 남는 것으로 만족한다” “뮤지컬 ‘빨래’의 일본 프로덕션, 프로페셔널한 스태프와 열정 가득한 배우들 참여”이번에 일본 공연을 선보이게 되는 일본 프로덕션은 ‘퓨어메리’다. 1999년 만들어진 공연제작사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자국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지호 대표는 일본 공연을 선보일 단체에 대해 “‘퓨어메리’의 대표인 호사카 상과 스즈키 상은 극단 시키에서 10년~15년간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베테랑이다. MOU를 체결할 당시 느꼈던 것은 이들이 수많은 관계자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이었다. 경험이 많고 노련한 스태프들과 일하니 든든하다. 배우들도 일본에서 실력과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다. 작업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이지호 대표는 마지막으로 뮤지컬 ‘빨래’를 사랑해 준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관객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빨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빨래’는 부끄러울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아직 미완인 부분이 많다.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뮤지컬 ‘빨래’를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10 / 조회 13,865
-
서울살이의 위로와 설움 노래한, 뮤지컬 ‘빨래’의 ‘서울살이 몇핸가요’
배우 차미연은 뮤지컬 ‘빨래’의 9차 공연부터 ‘나영’ 역을 맡아왔다. 그녀는 뮤지컬 ‘빨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에 대해 “요즘 ‘서울 살이 몇 핸가요’라는 넘버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이 넘버 안에서는 여러 가지 캐릭터가 나와요. 뮤지컬 ‘빨래’에 출연 중인 8명의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북적북적한 서울을 노래하거든요. ‘나영이’의 우렁찬 대답으로 시작해 관객과 처음 눈을 마주치는 이 넘버가 굉장히 설레요”라고 말했다. 기자의 이야기 : 서울살이 시작부터 지금까지 ‘서울살이 몇핸가요 / 서울살이 몇핸가요 / 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 ‘서울’은 대한민국 전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는 ‘수도’다. 뮤지컬 ‘빨래’를 처음 접했던 곳은 고향과 가까웠던 부산이었다. 작품은 뮤지컬을 좋아하기 이전부터 수많은 관객의 입소문을 탄 공연이었다. 기대감으로 가득 차 공연을 보러 갔던 나는 축 처진 어깨와 길어지는 한숨을 쉬며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당시에 상경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나영’의 이야기를 웃어넘기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뮤지컬 ‘빨래’는 내게 서울살이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상경 날은 초조함 반, 설렘 반으로 무덤덤하게 지나갔다. 서울 살이 4개월 째쯤 상경 이후 첫 ‘빨래’를 보게 됐다. 그날, 남들이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로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던 것인지 울음을 삼키며 컥컥거렸는데, 생각해 보니 원래 타지 생활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누가 잘해줘도, 누가 못해줘도, 밥을 먹어도, 못 먹어도 못내 서러운 것이 ‘서울살이’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로 흘러들어온 타지 사람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서울살이 몇핸가요’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연차만큼이나 쌓인 사연들은 차곡차곡 가사에 드러난다. 서울살이 십 년차의 부부, 서울살이 6년 차의 직장여성, 5년 차의 ‘나영’까지 배우 차미연의 말처럼 ‘서울의 북적북적함’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뮤지컬 ‘빨래’ 속 ‘서울살이 몇핸가요’는 어떤 노래? ‘서울살이 몇핸가요’는 뮤지컬 ‘빨래’의 오프닝 곡이다. 작품은 ‘나영’이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이 장면에서는 극 중 등장하는 8명의 배우들이 서로 오가고 부딪히며 새로운 방으로 이사하는 풍경이 벌어진다. 이삿짐을 옮겨준 용달차 아저씨와 국제슈퍼의 CEO 아저씨, 지나가는 여고생, 직장인, 할머니, ‘나영과 솔롱고’ 등 다양한 인물들이 한 번에 등장해 각자의 서울살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사 속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접해봤을 최저임금, 여성들의 육아 휴직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다. 뮤지컬 ‘빨래’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을 건드리면서도 소박하고 따뜻한 가사로 작품의 문을 연다. 그 안에는 각자의 삶이 있고, 서울이 있고, 우리가 있다. 뮤지컬 ‘빨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서울살이 몇핸가요’는 오프닝에 등장해 분명하게 이 작품의 정체성을 드러내 준다. ‘서울살이 몇핸가요’의 가사는? 서울살이 몇핸가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 있었는지 마음에 담고 살아가나요 서울살이 십 년 세 번째 적금통장 해지 어디 어디 살아보셨나요봉천동 석관동 미아리 옥수동 다니고 다니다 깨진 건 적금통장 그리고 부부 금실 서울살이 6년 네 번째 직장최저임금에 칠십팔만 원이면 말 다했죠생리 휴가 육아 휴직 그런 것들은 없어요짤리고 짤리다 늘어난 건 술 담배 그리고 변비 서울살이 5년 여섯 번째 이사 낡은 책상 삐걱이는 의자보지 않는 소설책 지나간 잡지고물라디오 기억이 가물가물한 편지 이런 것들은 버리고 와요버리고 버려도 늘어간 세간살이 집세그리고 내 나이 얻어갈 것이 많아 찾아왓던 여기잃어만 간다는 생각에 잠 못드는 우리당신과 내가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서울살이 늘어갑니다 서울살이 5년 여덟 번째 직장 (아니다, 아홉 번짼가?)연애는 두 번차인 게 한 번, 심하게 차인 게 한 번사랑하다 남은 건 쓰다남긴 칫솔서울 올 땐 꿈도 많았었는데삼사 년 돈 벌어 대학도 가고하지만 혼자 사는 엄마한테 편지 한 줄 못쓰는내 꿈은 내 꿈은 나의 꿈 닳아서 지워진지 오래잃어버린 꿈 어디 어느 방에 두고 왔는지기억이 안 나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7 / 조회 17,212
-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뮤지컬배우 ‘차미연’
‘차미연’은 일본극단 ‘사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해온 뮤지컬배우다. 그녀는 “전공은 성악이에요. 대학교 3학년 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봤어요. 그전에도 뮤지컬을 봤었지만 ‘조승우’라는 배우를 보면서 굉장히 ‘매력적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나도 저런 직업 한번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어요”라며 뮤지컬배우를 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차미연’은 우연한 ‘갈망’으로 보게 된 일본극단 ‘사계’의 오디션에 덜컥 합격했다. 극단 ‘사계’의 활동을 끝낸 뒤 한국으로 돌아와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했다. 그녀는 최근 뮤지컬 ‘빨래’의 9차 공연을 마친지 얼마지 않아 다시 10차 공연에 합류했다. 뮤지컬 ‘빨래’ 속 ‘나영’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활기찬 에너지를 가진 뮤지컬배우 ‘차미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뮤지컬 ‘빨래’ 9차가 마지막 공연을 끝냈어요.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인터뷰 당시는 뮤지컬 ‘빨래’ 10차 공연이 시작되기 얼마 전이었다.) 뮤지컬 ‘빨래’ 9차 공연 이후 10차 공연을 준비하면서 잠시 쉬는 중이에요. - 현재 뮤지컬 ‘빨래’를 9차, 10차 연속으로 하시고 계시잖아요. ‘차미연 배우’가 받아들인 ‘나영’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요. 제가 해석한 뮤지컬 ‘빨래’의 ‘나영이’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홀어머니와 친구처럼 자란 아이예요. 강원도에서 티 없이 무공해처럼 긍정적으로 살아온 거죠. 그 힘으로 서울에서 겪는 힘든 일 앞에서도 울기보다는 크게 웃고 숨 한번 쉬고 잊어버릴 수 있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서울에서 받은 상처를 ‘쿨하게’ 넘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 이번에 뮤지컬 ‘빨래’의 무대에서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무대에 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2시간 30분 안에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는 점이에요. ‘나영’이 밝은 인물이기는 하지만 서울 살이 5년 동안 많은 슬픔과 억울함을 겪었을 거예요. 그동안 ‘나영’의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극 중 저의 눈물을 통해서 관객의 슬픔과 아픔까지도 씻어내고 치유해 드리고 싶은데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나영이’의 슬픔을 드러내고 내뱉는 것, 제 내면의 슬픔과 마주해서 슬픔을 안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것 등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은 생각과 고민이 끊이지 않아요. 그런 부분이 즐겁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 뮤지컬 ‘빨래’는 좋은 음악으로 사랑받는 한국 창작뮤지컬이기도 하잖아요.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넘버는 어떤 곡인가요? 이 질문은 시기에 따라서 대답이 바뀌어요. 처음에 공연을 시작했을 때는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이라는 넘버가 가장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은 ‘서울 살이 몇 핸가요’라는 넘버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이 넘버 안에서는 여러 가지 캐릭터가 나와요. 뮤지컬 ‘빨래’에 출연 중인 8명의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북적북적한 서울을 노래하거든요. ‘나영이’의 우렁찬 대답으로 시작해 관객과 처음 눈을 마주치는 이 넘버가 굉장히 설레요. - 두 넘버 모두 정말 저도 좋아하는 넘버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영이’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서 울컥한다고 하시던데, 그 장면은 어떤 생각을 갖고 연기를 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가사 그대로를 생각해요. ‘한 걸음 두 걸음’ 우리 집을 걸어 올라가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해요. ‘내 방에 누구하나 기다렸으면 좋겠다, 꼭 잠긴 내방 문 앞에 우리 엄마 물김치 기다렸으면 좋겠다’ 가사 그대로를 생각하면서 불러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울컥하는 것이 있어요. 제가 일본에서 자취 생활을 하면서 혼자 외롭기도 했고 실제로 엄마가 보내주신 반찬에 울고 웃기도 했거든요. - 작품 제목이 ‘빨래’이기도 하고, 작품에 등장하는 ‘빨래’하는 행위도 중요하게 다뤄지잖아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빨래’라는 행위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뮤지컬 ‘빨래’를 만나기 전에는 빨래할 때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을 하다 보니 빨래를 하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했더라고요. 무언가 꿀꿀한 기분이 들 때, 갑자기 누워 있다가도 답답할 때, 벌떡 일어나서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할 때가 있잖아요. 작품 속에 ‘빨래’라는 넘버에 나와 있는 그대로인 것 같아요.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라는 가사가 말해주듯이 저도 답답한 마음, 복잡한 머리를 털어내고 싶을 때 빨래를 하더라고요. 빨래를 하고 나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깨끗해지고 한결 편안해져요. 손빨래를 좀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아요. - 뮤지컬 ‘빨래’는 참 보는 사람에게 많은 힘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1차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관객이 찾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차미연’ 배우님은 뮤지컬 ‘빨래’가 롱런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뮤지컬 ‘빨래’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인 것 같아요.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다양한 속사정과 사연이 나의 이야기이자, 내 친구의 이야기, 우리 옆집 아줌마 이야기 같은 공감 때문에요. 저도 ‘나영이’를 연기하면서 연기가 아닌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 이번에 새롭게 공연하게 된 10차 배우분들과의 호흡은 좀 어떠세요? 지방공연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동료들이라 10차 배우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예요. 배우들 간의 연기에 관한 이야기는 어쩌면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도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고 상의해요. 덕분에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다들 착하고 정이 넘쳐서 무대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 뮤지컬 ‘빨래’ 팀은 언제봐도 호흡이 참 좋은 것 같아요. 호흡이 좋은 팀들은 에피소드가 참 많더라고요. 무대에 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으세요? 아무래도 라이브로 진행되는 무대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종종 발생해요. 다른 친구가 가발을 잘못 쓰고 나와 모두를 웃음바다로 빠뜨렸던 적도 있어요. 그리고 공연 제목이 ‘빨래’라 공연 중간에 실제로 빨래를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무대에 물이 고여 있을 때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여지없이 엉덩방아를 찧어요. 저는 얼마 전 9차 마지막 공연에서 화려하게 붕~하고 공중에 떠버리기도 했어요.(웃음) - 10차 ‘빨래’와 이번에 참여하는 배우 분들에 대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저도 10차 ‘솔롱고’들을 무대에서 만난 적은 없어요. 역대 최고의 ‘솔롱고’들이 모였어요. 정말 기대되고 많이 설레요. 9차에서도 세 명의 ‘솔롱고’의 색이 확연히 달랐었어요. 이번에는 어떤 색을 가진 ‘솔롱고’와 사랑에 빠질지 기대됩니다. ‘솔롱고’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이미 뮤지컬 ‘빨래’의 대구 공연에서부터 만났기 때문에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어요. - 뮤지컬 ‘빨래’를 통해 배우님께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너무 많은 것을 얻어서 무엇을 얻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사람’이 아닐까 해요.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과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저에게 큰 힘을 주시거든요. - 그렇다면 반대로 관객이 뮤지컬 ‘빨래’를 통해 무엇을 얻어가셨으면 하나요? 뮤지컬 ‘빨래’를 통해서 따뜻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시면 좋겠어요. 하루 중에 잠깐이라도 하늘을 볼 수 있고, 내 옆에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여유를 이 작품을 통해 눈뜨셨으면 해요. - 이제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늘을 볼 수 있고,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옆 사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요. 그런 사람으로 살다 보면 좋은 배우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26 / 조회 19,522
-
함안문화예술회관, 뮤지컬 ‘김종욱 찾기’ 공연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오는 7월 9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는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운명적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가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했다. 2011년 6월까지 5년간 2,130회를 공연해 41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번 공연은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공연된다. 이 사업은 전국의 지방문예회관들을 대상으로 초청경비나 운영경비를 일부 지원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오만석, 신성록, 엄기준, 김무열 등 훈남 배우들이 거쳐 간 공연으로 유명하다. 대학로 히트메이커인 장유정이 극작을 맡았다. 그 외에도 김혜성 음악감독과 김동연 연출가가 참여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10년 한국 창작뮤지컬로서 처음으로 공유, 임수정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김재범, 곽선영, 최연동이 함안군민들을 찾을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10,090
-
[포토리뷰] 첫사랑을 찾아드립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사람들은 유난히 처음 경험한 것들에 각별한 의미를 둔다. 집착이라고 보일 정도다. 하물며 첫사랑은 어떤가. 나의 과거 연인의, 현재 연인의, 심지어 미래 연인의 첫사랑까지도 궁금한 게 사람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고,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성적으로 자신을 설레게 한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첫사랑의 기준은 자칫 모호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오랜 시간 간직하는 것을 보면 그 존재가 얼마나 그립고 소중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리워도 사람들은 쉽사리 꺼내보거나 찾아들려 하지 않는다.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마음에 품고 있는 당신의 눈에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가 눈에 띈다면 당신의 선택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찾아주는 이 황당하고 재미있는 설정의 주식회사에서 시작된다. 손에 잡히지 않지만 기억 속에 진하게 남아있는 애잔한 기억, 첫사랑! 첫사랑을 찾아주는 회사라니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법도 하다. 첫사랑을 찾으면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어떤 옷을 입어야 멋지고 예쁘게 보일까 등 고민이 순식간에 늘어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 김종욱을 찾는 여자와 김종욱을 찾아주는 남자 간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사랑을 그린다. 7년 전, 운명의 상대를 만나기 위해 떠난 인도에서 여주인공은 운명의 남자 김종욱을 만난다. 우연한 세 번의 만남으로 인해 빠진 깊은 사랑과 그들의 약속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끝이 나버리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김종욱에 대한 추억으로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등살에 못 이겨 온 첫사랑 주식회사지만 여주인공은 김종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김종욱을 찾기 위한 남녀주인공의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며 그 속에서 미묘한 감정이 싹튼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첫사랑 주식회사를 차린 남자주인공은 김종욱을 연기하는 1인 2역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극을 살려주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있다. 바로 22인 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이다. 그는 여주인공의 아버지, 택시기사, 여행가이드 등 깨알 같은 재미와 물오른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 작품은 첫사랑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 감동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이며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기억들인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줄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5.04 / 조회 7,651
-
“김종욱, 이 손안에 있소이다”, <김종욱 찾기> 오디션 현장
“관객들 앞에서 보는 오디션은 처음이에요. 와, 정말 많이 떨리네요.” 김종욱, 첫사랑 찾는 여자, 멀티맨을 찾기 위한 뮤지컬 최종 오디션 현장. 지난 18일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열린 오디션 현장에는 제작자, 음악감독 등 7명의 심사위원들과 “내 배우는 내 손으로”를 외치는 일반관객 102명으로 구성된 배우 심사단이 함께 자리했다. 초조+긴장저절로 모아지는 두 손!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슈퍼스타Kim’ 관객참여형 공개오디션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제작팀에게 총 4회에 걸쳐 연기, 안무, 음악 등 캐스팅 노하우를 전수받은 관객들이 배우 심사단으로 최종 오디션에 참여, 직접 캐스팅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배우 심사단은 캐릭터, 연기, 노래 등 각 심사 항목에 맞춰 다섯 명의 김종욱, 일곱 명의 여자, 네 명의 멀티맨 등 총 17명의 오디션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노래, 안무, 연기를 지켜봤다. 주인공, 사실은 멀티맨?!외로운 각도, 콧날의 지성. 느껴지지 않나요?배우 심사단으로 참여한 관객들. "역시, 웃기긴 웃기다!"지난해 ‘슈퍼스타Kim’ 배우 심사단을 통해 발굴된 두산 베어스 야구 선수 출신 윤현민은 이후 2011 멜키어 역으로 캐스팅되며 관객참여 오디션의 큰 수확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종욱, 주인공은?첫사랑을 찾는 여자들캐스팅, 우리 손안에 있소이다!102명의 배우심사단들이 찾아낸 새로운 김종욱, 첫사랑 찾는 여자, 1인 22역 멀티맨이 꾸미는 는 오는 6월 첫 무대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4.21 / 조회 14,603
-
[인터뷰] 뮤지컬 ‘김종욱 찾기’ NEW 멀티맨이 떴다! 배우 최연동, 최성원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이 작품을 애써 설명하는 것이 구차하다. 대학로를 넘어 영화계까지 점령하지 않았는가. 더불어 뮤지컬 극본을 원작으로 하는 소설까지 출판됐으니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아는 이보다 모르는 이가 더 적을 듯하다. 지난 2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연소 멀티맨들이 더블 캐스팅돼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배우 최연동, 최성원이 바로 그 주인공. 배우 최연동, 최성원의 멀티맨을 파헤쳐보자! - 역대 최연소 멀티맨, 이들의 무기는 성실함!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멀티맨은 핵심이다. 이 작품이 지금의 명성을 쌓기까지 그 중심에는 멀티맨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지금껏 이 힘든 역할을 맛깔나게 해내는 배우에 대한 찬사 역시 당연했다. 하지만 새 시즌 배우 최연동과 최성원에게 이러한 과거는 부담이었다. 최성원 “2월 내내 잠을 못 잤어요. 아직도 긴장되고 떨려요. 혼자 무대를 장악해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신나게 놀자 는 생각으로 무대에 서려고 애쓰고 있어요.”최연동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전에 했던 배우 형들이 또 너무 잘해주셨잖아요. 주변 지인들이 저보고 점점 말라간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러한 부담감을 배우 최연동, 최성원은 성실함으로 극복한다. 할머니, 아버지 등을 소화하는 멀티맨을 하기에 어리다는 우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실함은 그들의 최대 무기다. 최성원 “저는 배우 시작할 때부터 연습실에 다른 분들보다 빨리 와서 늦게 가자! 이게 제 목표인데, 연동이 형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분은 처음 봤어요. 처음엔 당황스럽기까지 했어요.” 최연동 “저도 이런 배우는 처음 봤어요. 정말 성실한 친구에요. 서로 의논하고 대화하며 연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관객들 앞에 서는 건데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안되면 남아서 하고 가야죠.” - 110분 만에 22역, 멀티맨의 애환 최근 멀티맨이 트렌드라 할 정도로 많은 작품에서 자주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멀티맨은 국내 작품 중 가장 많은 22가지의 역할을 소화해야한다. 힘든 역할도 분명히 있을 터. 두 배우는 ‘아버지’ 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연동 “사실 다 어렵지만 아버지 역할이 제 힘든 것 같아요. 무뚝뚝하면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해야 하거든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런지 감정 조절이 힘든 것 같아요.”최성원 “저도 그래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그렇고 사투리도 마찬가지예요. 지인들을 통해 사투리를 녹음해와 들으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아직은 어색한 것 같아요.” 극 중 역할뿐 아니라 오프닝 멘트, 이벤트 무대 등 관객과의 호흡도 멀티맨이 책임진다.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최연동 “재밌는 멘트를 준비했는데 객석 반응이 썰렁할 때도 있어요. 특히 돌발적으로 하는 꽃 이벤트가 정말 어려워요.” 최성원 “맞아요. 꽃 이벤트는 이벤트가 아니라 시한폭탄이에요(웃음).”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주인공은 분명 첫사랑을 찾는 여주인공과 김종욱이다. 멀티맨 배우는 돌발 상황이 있더라도 절대 이 지점을 놓치면 안 된다. 최연동 “제가 관객들을 웃기는 게 끝이 아니더라고요. 극 전반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멀티맨이 튀는 것 보다 남녀 주인공 감정, 재미 요소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면서 가능한 극의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해요. 어려워요.” 어렵고 힘들어도 그들에게 멀티맨은 행복 그 자체다. 최성원 “멀티맨의 매력은 정말 무한대에요. 잘 못하면 위험할 수 있지만 그런 점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실력도 늘기도 하고, 관객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캐릭터니까요.” 최연동 “맞아요. 다른 역할로 등장할 때마다 관객 분들이 웃어주세요. 무슨 일이든 용서가 되는 역할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 사랑받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잖아요.” 멀티맨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그들은 쉴 줄을 몰랐다.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 힘들다던 그들은 꼭 자식 자랑을 하듯 대답을 쏟아냈다. 작품과 관객에 진심인 것만큼 배우에게 필요한 조건이 또 있을까? 진심과 성실로 하루하루 무대에 서는 멀티맨 최연동, 최성원이 있어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다시 한 번 찬란하게 빛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04 / 조회 18,867
-
사랑이 꽃피는 무대
2011.02.25 / 조회 59,229
-
스테디셀러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힘은?
캐스트 윤현민 (김종욱), 손미영 (여자), 정문성 (멀티맨)_7월 18일(일) 3시 공연 참가자 송서연 (23살)_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관람은 처음 박진선 (32살)_이 작품을 시작으로 뮤지컬 마니아의 길로 들어섰다! 열 번 이상 관람 조연수 (25살)_캐스팅이 바뀔 때 마다 챙겨보고 싶은 작품, 두 번째 관람 하현석 (29살)_뮤지컬 하면 가 생각난다. 관람은 처음 , 어땠나요? 박진선(이하 박) 지난 주에 같은 캐스트 공연을 봤었어요. 5시즌을 하는 배우들을 관객 투표로 뽑았잖아요, 저도 그 투표에 참여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 관심을 가지고 봤고, 내가 뽑은 배우들이 잘하고 있나 긴장하면서 봤어요. 처음 봤을 때 보다 배우들이 호흡도 잘 맞고,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조연수(이하 조) 저는 초연을 영상으로 보고, 지난주에 실제로 보고, 오늘이 두 번째 관람인데 처음에 놓쳤던 부분을 챙겨볼 수 있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잘됐어요. 여주인공이 ‘왜 그런거야’를 부를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공감했어요. 송서연(이하 송) 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어요. 관람은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남자주인공 연기가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외모로 커버가 되던데요(웃음). 정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멀티맨은 정말 대단했고, 여주인공도 귀여웠어요. 초반에는 전개가 빨라서 지루함을 모르고 봤는데, 중반 이후로는 좀 지루한 감도 있었어요. 전반적으로 보면, 여자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는 로맨틱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하현석(이하 하) 이렇게 많은 역할을 하는 멀티맨이 등장하는 공연을 본 건 처음이에요. 폭소가 터지도록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멀티맨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발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겠구나’라는 의도가 처음부터 보였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창작뮤지컬 조 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음악, 특히 가사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나의 결심’, ‘왜 그런 거야’를 들으면 정말 제 첫 번째 짝사랑할 때 마음이 되살아나요(웃음). 첫사랑, 짝사랑의 감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감정이고, 사건이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주인공 이름을 실제 배우들 이름으로 부르니까 더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 이 작품을 처음 봤는데도, 공연을 보면서 ‘이 노래 많이 들어봤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세렌디 피티’가 생각나는 스토리였지만, ‘첫사랑을 찾는다’는 주제를 신선하게 풀어냈다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여주인공은 왜 자꾸 남자를 피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어요, 어긋나는 상황을 만들려고 끼워 맞추는 느낌이랄까? 여주인공을 보면서 ‘왜 환상만 가지고 있을까? 둘이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하긴 힘들었어요. 조 오, 전 정말 공감하면서 봤어요(웃음). 제가 첫사랑을 짝사랑 비슷하게 했거든요. 이 남자는 나한테 어떤 마음인지 확신할 수 없고,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될 것 같고…. ‘지쳐가는 걸 보는 게 힘들어’라는 가사 딱 그 심정이었거든요. 여주인공이 옛날 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당시 생각이 떠올라서 심하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송 저도 사랑에 대한 환상 때문이 아니라 확신 없는 사랑을 시작하면, 그 사랑이 식어가는 걸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공감하면서 봤어요. 음악은 저도 ‘어디서 들었더라?’는 생각이 좀 들긴 했지만, 좋았어요. 다만 비슷한 반복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하 듣기에는 좋았는데 특색이 없었다고 할까? 귀에 착착 감기는 달달한 사탕 같아서 좋기는 했는데 지금 딱히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어요. 이야기도 그렇고, 계속 강한 것만 나오면 재미없잖아요 약한 게 나왔다가 강한 게 나와야 하는 건데 음악에 그런 강약조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들을 때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박 워낙 좋아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음악이나 스토리에 대한 불만이 없어요(웃음). 처음에는 에 나오는 배우가 좋아서 이 공연을 본거였거든요. 지금은 가끔씩 봐요. 종종 가 생각나는 그런 날이 있거든요.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이 공연을 가끔씩 생각나요. 대학로 얼굴, _그 원동력은? 박 를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게 영상을 활용해서 자막을 도입한 부분이에요, ‘7년 전’, ‘인도’ 이런 식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치는 아니에요. 조 초연을 영상으로 봤거든요, 많이 복잡해진 건 사실이이에요. 전 영상 자막을 활용한 것 좋다고 생각해요. 각 공간을 분리해준 장치라고 할까요? 그리고 요즘은 뮤지컬에 영상을 활용하는 게 점점 늘어나는 추세잖아요. 송 저도 영상, 무대는 다 마음에 들었는데 새로운 시즌의 배우들이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지…. 전환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암전 때에도 배우들이 움직이는 게 다 보이는 거에요. 하 접이식 벽을 활용해서 그런지 무대가 입체적으로 느껴졌고, 영상은 특수효과 같은 느낌을 줘서 지루하지 않고 좋았어요. 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멀티맨이잖아요, 정문성 배우는 때부터 눈여겨본 배우인데 멀티맨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하신 것 같아요. 여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멀티맨 기록을 가진 배우로 남을 것 같아요(웃음). 조 의 가장 큰 힘은 여성 관객들이 열광할 수 있는 훈남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여자들이 가진 첫사랑에 대한 환상, 이야기를 꼬집어 낸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별이 쏟아지는 장면처럼 귀엽게 표현한 부분이 많잖아요. 스토리, 멀티맨이 선보이는 웃음코드들이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봐도 무리 없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를 안고 있는 것 같아요. 신성록, 김무열이 출연했던 뮤지컬이라는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입 소문도 흥행의 요소인 것 같아요. 하 맞아요. 마케팅이 큰 것 같아요. 저도 공연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는 알고 있었거든요. “라는 뮤지컬이 재미있다고 하더라, 유명한 배우들을 배출한 뮤지컬이라더라”는 이야기를 접했었거든요. 스토리도 편하고 유명한 작품이니까 데이트할 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데이트용 뮤지컬을 찾는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봤어요. 박 배우 공유, 임수정씨 주연의 영화 ‘김종욱 찾기’도 나오고 후반기에는 대학로를 벗어난 다른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이라는 애틋함을 간직한 작품이거든요. 지금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잃고 규모만 커지는 작품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정리: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0.07.28 / 조회 16,419
-
<뮤직 인 마이 하트>, 달달한 러브스토리
제목 그대로, 예상대로, 사랑의 달달함을 풀어내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 공연은 “공연장에서는 휴대폰을 꺼주세요”라는 당부를 담은, 재치 넘치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엉뚱발랄한 노처녀 작가 민아와 잘 나가는 꽃미남 연출가 장재혁의 러브 스토리가 이 작품의 줄기다. 여기에 개성강한 민아의 상상 속 친구들의 열연이 웃음을 더한다. 수화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민아의 속마음은 무대 옆 모니터와 상상 속 친구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여주인공 민아는, ‘진실’을 듣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의 건조해진 마음을 꼬집어내기도 한다. 2005년 초연 이후, 여섯 번째 시즌에 돌입한 의 가장 큰 힘은 주인공보다 더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하는 상상 속 친구들의 호흡이다. 네 명의 배우들은 소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치와 탄탄한 팀워크로 ‘상상 속 친구’라는 다소 동화적인 설정을 극의 알짜배기 요소로 둔갑시킨다. 솔로부대, 연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무난함, ‘뮤직 인 마이 하트’와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추가된 ‘거짓말’등 원미솔 음악감독이 선보이는 뮤지컬 넘버는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남자 주인공 장재혁과의 데이트, 사인회, 배우들과의 맥주파티 등 기획사가 준비한 아기자기한 이벤트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에는 초연부터 활약했던 한애리와 함께 그룹 스윗소로우 인호진, 김산호, 손승현 등 총 아홉 명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창작뮤지컬 는 오는 8월 29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7.07 / 조회 12,228
-
<김종욱 찾기>의 새로운 완소남! 홍희원, 윤현민
오만석, 엄기준, 강필석, 김재범, 김무열, 신성록…. 현재 한국 뮤지컬 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나열인가? 맞다. 하지만 이들을 묶는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의 완소남, 김종욱의 옷을 입었던 역대 배우들이라는 것이다. 한국 창작 소극장 뮤지컬 바람을 일으켰던 1세대 작이며, 여전히 ‘여심(女心) 잡는’ 로맨틱 뮤지컬의 으뜸으로 꼽히는 에서 새로운 김종욱의 탄생은 또 한 명의 뮤지컬 스타를 예고한다. 올 여름, ‘지나칠 수 없는 배우 탄생’의 예고 나팔이 힘차게 울렸다. 남다른 오디션을 통해 김종욱의 명찰을 받게 된 홍희원(31)과 윤현민(26)이 바로 그 주인공. 역대 김종욱들이 쌓아놓은 두터운 아성 앞에, 배우라면 한번쯤 희망리스트에 들어갔을 배역을 쥐고 선 두 사람의 각오가 남다르다. 우리가 바로 슈퍼스타 Kim! 될 성 싶은 배우는 서로를 알아본다? 배역 선발 오디션에서 처음 서로를 봤다는 홍희원, 윤현민은 “될 줄 알았어요”라며 서로를 기억했다. “현민이는 단번에 느낌이 왔죠. 뭐랄까, 요즘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는, 시크 하면서도 쿨 한 느낌? 남자인 제가 봐도 알 수 있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어요.”(홍희원) “형은 연기적인 면이 확실히 달랐어요. 연기하다 노래로 이어질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죠.”(윤현민) 서류와 연기, 노래 심사를 거친 것은 다른 오디션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는 오랜 시간 를 보고 느끼고 생각해 온 일반 관객들이 함께 했다. ‘주주단’의 이름으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심사를 펼친 것이다. “약 3주 동안 1, 2, 3차 오디션을 봤는데, 경쟁률이 엄청났죠.(웃음) 부담은 없었어요. 오히려 너무 재미있었는걸요.”(윤현민) “결국 공연 보시는 분들이 관객이고, 그런 관객들이 뽑아주셨기 때문에 무대에 섰을 때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종의 품질보증마크 같은 걸 단 느낌이랄까요?”(홍희원) “안 뽑아주면 불 지를 거에요” 진정으로 인정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부터 ‘배역 합격’을 선사 받은 두 사람. 그 중 홍희원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 뮤지컬 로 데뷔 후 의 다정남 수헌, 의 정은희, 의 팔색조 닥터 리 등으로 무대를 누빈 지 올해로 5년 째다. “연극학과에 들어가게 되면 누구나 영화배우든 탤런트든 성우든, 졸업하면 내가 뭔가 되어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마련이거든요. 저도 그렇다가 졸업 전 의 조승우씨를 보면서,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 뿐 아니라 노래로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 음악을, 노래 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뮤지컬에 한번 도전해 보자, 한 거죠.” 이후 성악, 보컬 레슨 등을 통해 앙상블, 커버 등의 배역을 밟으며 한 단계, 한 단계 배우의 이름을 만들어 오고 있는 모습이 홍희원이라면, 윤현민은 10년 넘게 걸어온 길에서 만으로 과감히 방향을 튼 경우다.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구단 활동까지 야구선수로만 살아왔어요. 야구를 그만 둔 이유가 바로 이 작품이죠. 3년 전에 처음 봤는데 ‘아, 해야겠다’ 하고 오디션만 1년 반을 기다렸거든요. 저 여덟 번 공연 봤다니까요.(웃음)” 청소년국가대표로 참가한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를 끝으로 야구선수를 돌아설 때, 결정만은 단호했다. “혼자 고민은 많이 했지만 선수로서 갈 수 있을 곳까진 가 봤고. 그만 둘 때 제일 걱정된 건 부모님이었어요. 구단 사무실에 가서 그만 두겠다고 하고 한 달 뒤에 어머님이 아셨거든요. 그 때도 지금도, 저 나름의 생각,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늦게 시작했고, 전공을 따로 하진 않았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이미 반을 배우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반은 경험으로 쌓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케이블 드라마 과 시트콤 , 그리고 의 연하남 등 거침 없는 도전에 기분 좋은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오디션에서도 심사단에게 위협(?)으로 의심되는 인상 깊은 각오를 가감 없이 내비쳤다. “마지막에 “안 뽑아주시면 이 극장에 불 지를 생각하고 왔다”고 했어요. 정말 그럴 정도의 각오로 서 있는 것이거든요.” 기대로 한걸음, 곧 만나러 갑니다 7월 13일은 윤현민이, 3일 후 16일엔 홍희원이 김종욱으로서 처음 관객과 마주한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윤현민은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보단, 기대와 설레임이 분명 좋은 남자다. “야구 할 때도 수 많은 관객들이 계셨잖아요. 아직 해 보진 않았지만, 관객들 앞에 서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아요. 물론 쓴 이야기도, 또 좋은 이야기도 해 주시겠지만, 전 그 모든 걸 각오하고 하는 시작이거든요. 그래서 이 공연이 끝났을 때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내가 무엇을 얻게 될까, 기대하고 있어요.”(윤현민) “기존에 많은 훌륭한 선후배님들이 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될 수도 있죠.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과 다른 나만의 색과 맛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게 가장 많이 신경이 쓰여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든, 혹은 사랑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 이 작품으로 주위를 다시 둘러볼 수 있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요?”(홍희원) 평소엔 말도 없고 무뚝뚝하지만, 공연팀에서는 막내로 ‘은근 애교’ 발산 중이라는 윤현민은 귀엽고 엉뚱하지만 내 여자 앞에서는 강한 눈빛이 발휘하는 김종욱으로, 홍희원은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자상남의 모습이 ‘첫사랑’의 옷을 입고 더욱 달콤하게 다가올 김종욱으로 변신을 기대해 봐도 좋다. “뮤지컬계의 배용준, 뮤지컬계의 소지섭이라고 저희들끼리 그러거든요?(웃음) 전혀 다른 색의 김종욱인 건 확실해요, 공연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 장소협찬 : 지베르니
2010.06.25 / 조회 21,322
-
<김종욱 찾기> 캐스팅? 관객들 손 안에 있소이다
관객들의 역할이 공연 관람에만 머물던 시대는 지났다. 좋아하는 작품을 수 차례 보며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공연 애호가의 위치에서 나아가, 배우 캐스팅과 작품 수정에까지 관여하며 제작스태프 영역으로 진출한 것이다. 2009년 공연한 뮤지컬 은 배역 오디션 과정을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 매주 관객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해 탈락자가 정해졌으며, 지난 4월 뮤지컬 의 주요 배역 오디션에서는 일반 관객들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제작진들과 동일한 위치에서 지원자들을 살펴보았다. 뮤지컬 의 관객 참여는 더욱 적극적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신청자들 중 ‘주주’로 모셔진(?) 일반 관객 약 50여 명은 작품에 대한 이해와 배우를 보는 안목 등에 대한 작품 워크숍에 참여했다. 연출가, 음악감독, 안무가, 배우 등과 함께 진행한 워크숍에서는 작품에 적합한 가상 캐스팅을 구성해 보는 자리도 있었다. 스토리P의 장유정 실장은 “일회성의 단순 참여를 넘어서 관객들이 충분히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고3 배우 지망생과 40대 직장인, 창원과 천안에서부터 올라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보여준 참가 열의에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상 캐스팅 결과를 통해 실제로 주목하고 있는 배우들을 비롯,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배우들을 다시 상기하게 해 주었으며, 타 작품에서의 역할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어 제작 측에서도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8월 공연부터 합류할 새로운 김종욱과 멀티맨을 찾는 ‘슈퍼스타 Kim’ 역시 이들 관객 주주단이 작품 관계자와 함께 배우 선발과정에 참여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더욱 많은 일반 관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후 오는 27일 최종 출연진들이 결정된다. 의 주주로 참여한 관객들은 추후 선발 배우들과의 공연관람, 온-오프라인 주주단 활동 등을 통해 작품과 관련된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객들은 객석에서 맛보지 못한 공연의 또 다른 재미를, 제작측은 새로운 시각이 주는 정보 등을 통해 더욱 알찬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낳는 셈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0 / 조회 27,853
-
“뮤지컬, 덥석 물었죠” <뮤직 인 마이 하트> 제작발표회
그룹 스윗소로우 맏형 인호진의 뮤지컬 데뷔 무대 뮤지컬 가 오는 4월 공연을 앞두고 지난 8일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그룹 스윗소로우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제작 발표회에는 취재진과 공연 관계자, 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의 새로운 뮤직 넘버 ‘거짓말’을 열창한 인호진은 “5~6년 넘게 가수활동을 하면서 종합예술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소망이 컸던 만큼 덥석 물었고, 감히 도전하게 됐다"는 뮤지컬 무대 데뷔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인호진은 “출연 배우들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지만, 뮤지컬로는 후배다, 막내 역할은 잘하고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돌발질문에 “군대를 늦게 가는 바람에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제일 예쁨 받는 후임이었다”고 밝히며 “여기서도 알아서 잘 기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난 주에 다같이 MT를 다녀 왔는데, 정말 즐거웠다.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일 년여 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돌아온 에는 인호진과 함께 의 김산호, 의 손승현이 꽃미남 남자 주인공 장재혁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여자 주인공 이민아 역에는 의 초연 때부터 활약한 의 한애리와 신예 뮤지컬 배우 의 조영주가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귀여운 노처녀 작가 민아가 상상 속 친구들과 함께 꽃미남 쟁취를 위해 펼쳐나가는 작전 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뮤지컬 는 오는 4월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 발표회달콤한 뮤지컬에 맞는 달콤한 노래, 스윗소로우 축하무대음악감독 원미솔, PMC 대표 이광호, 연출가 성재준 (좌측 부터)나만의 세상 (한애리)뮤지컬 첫 무대 (인호진)뮤직 인 마이 하트! (김산호)조영주 & 김산호손승현, 인호진, 김산호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09 / 조회 15,589
-
‘더 달콤하게’ 돌아왔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로맨틱 창작 뮤지컬 가 오는 4월 공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그룹 ‘스윗소로우’의 인호진과 의 김산호, 의 손승현이 꽃미남 남자 주인공 장재혁 역에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해 감미로운 로맨스를 표현한다. 여자 주인공 이민아 역에는 의 초연 때부터 활약한 의 한애리와 신예 뮤지컬 배우 의 조영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귀여운 노처녀 작가 민아가 상상 속 친구들과 꽃미남 쟁취를 위해 펼쳐나가는 작전 중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일 년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돌아온 뮤지컬 는 오는 4월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3.11 / 조회 24,104
-
<김종욱 찾기> 이름이 곧 배역이 된 그녀, 오나라
뮤지컬 에 등장하는 여배우는 딱 한 명. 좌충우돌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나가지만 가슴 한 켠에는 사랑의 아련함, 두려움이 자리한 여자. 그 여자의 이름은 처음부터 ‘오나라’였다. 초연 때부터 2년 반이 훌쩍 넘어 1000회 무대까지 완벽한 여자 역, ‘오나라’를 만들어 선보인 배우 오나라를 만난다. 6월 5일 천 회 공연을 맞았다. 그 중 몇 번이나 무대에 섰는지 아는가? 203회라고 하더라. 1년 반 만에 다시 시즌 4에 서는 건데도 내가 1등이라고 한다(웃음). 드문드문 했었는데 사람들이 계속 한 줄 안다. 그만큼 하면 ‘오나라’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진 것 같아 나한테는 영광이다. 어떤 작품에 누군가를 떠올리는 일들이 굉장히 힘든 일이지 않느냐. 전 시즌에 매번 출연하고 있다. 짧게 했는데도 그렇다(웃음). 시즌 3때도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했다. 시즌 4 공연은 사실 좀 고사를 했었다. 시즌 3을 끝내면서 나의 마지막 공연으로 알고 마음에서 떠나 보낸 후 잊고 있었는데, 다시 제의가 오니까 혼란스럽더라. 예전과 같은 열정으로 할 수 있을까도 염려가 됐고. 그런데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웃음). 너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란 걸 다시 깨달았다. (시즌 5에도 설 예정인가?) 하고 싶은데 불러주신다면 그 동안 안 늙도록 노력해야겠다(웃음). 함께 했던 김종욱은 몇 명인가. 박동하씨는 시즌 3때와 지금 두 번 같이 해서, 총 11명이다. 내가 파트너 복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여자들이 너무나 좋아할 만한 남자배우들이 오고, 그 동안 김종욱을 했던 배우들은, 정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분들이지 않느냐. 정말, 하면서 행복했다(웃음).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김종욱 한 명을 꼽으라면? 사람들은 초연 때 같이 했던 오만석씨, 아니면 엄기준씨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때는 정신이 없었다. 혼자 했기 때문에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도 몰랐고. 시즌 3때 와서야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때 했던 김무열씨가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굉장히 성숙하고 남성적이고, 여자분들이 또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냐. 나도 그 여자분들 중 한 명이었다(웃음). 너무너무 잘 맞았다. 무대 위에서 눈빛을 교환하면서 서로 믿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또 굉장히 상대 배우를 배려해 주는 사람이었다. 또 같이 하고 싶은데 이젠 무열이가 너무 바빠져서(웃음). 멀티맨도 빠질 수 없는 역할이다. 정말 최고의 멀티맨을 꼽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들 실력도 뛰어나고 너무나 잘하셨다. 초연 때 전병욱씨가 할 때 멀티맨 역할이 30가지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22역으로 준 것이다. 그걸 혼자서 감당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 또 진선규씨와 임기홍씨는 너무너무 재미있고. 선규씨는 굉장히 인간적인 배우다. 어느 배우와 해도 다 맞춰주고, 그러면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남을 배려해 주는 모습을 많이 배웠다. 초연 때 1000회까지 갈 것을 예상했는가. 전혀 생각 못했다. 이 작품은 내게 운명과 같다. 처음 제의 받았을 때 작품이 창작이고, 충분히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어쩌다 보니 하고 있더라(웃음). 공연 당일까지도 해결 안 되는 장면이 있었고, 정말 배우들이 다 우울해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데 무대에 딱 올라가니까 만석씨, 기준씨, 병욱씨 다 무대에서 나르더라. 또 첫 공연, 1회 때 빵 터졌다(웃음). 예상 하지 못한 장면에서 관객들이 다 넘어갔다. 그래서 사랑 받을 요소가 참 많은 작품인데 여기서 끝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그 때 안 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이 작품이 오랫동안 공연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랑 때문이 아닐까. 메시지가 사랑이지 않느냐. 가장 쉽게 하는 말이 사랑이기도 하고 가장 어렵고, 또 표현하기 어려운 말이 사랑이다. 는 사랑 추종이다. 연인들이 보기에 가장 부담 없는 작품이기도 하고, 누구나 사랑의 추억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공연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반응의 관객들을 만났을 것 같다. 정말 많았다(웃음). 일단, 너무 사랑하는 남자 배우들을 향한 맹목적인 반수와 함성?(웃음) 그런 건 아주 기본적인 거다.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하다보니 매 공연 마다 키스 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400번 정도?(웃음) 작품 관객들의 90%가 여자분들이기 때문에 여자관객들을 끌어 안으려고 굉장히 털털히 지냈다. 또 나도 관객들처럼 좋아하는 남자 배우들의 팬으로, 같은 마음으로 갔다. 그러다 보니 공감대가 생기고 안티가 줄더라(웃음).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정이었으면 좋겠는데 여왕인가?(웃음) 많은 분들이 왜 , 만 고집하냐고 그러시는데, 고집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 작품을 좀 오래하는 편이다. 그래야 깊이도 생기고 연기적으로 많이 느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 돌아온 후 한 작품이 세 편 밖에 안 된다. 물론 다양한 작품에서 변화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반대로 ‘오나라’ 하면 어떤 작품이 딱 떠오르니까 그런 면에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른 모습 보여줄 기회가 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의 나난과 의 여자 역할이 스물 아홉 노처녀라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된다. 나이 대가 같고 현대극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캐릭터가 완전히 상반된다면 또 변화가 느껴질 수도 있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면 할수록 다른 면이 보인다. 30대인 인간, 배우 오나라의 오늘은 어떤가? 실은 작년에 위기감 비슷한 걸 느꼈다. 여배우로서 나이 드는 게 어떤 면에서는 연륜이 쌓이면서 연기력이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겠지만, 한편으로 좋아하는 것을 다 할 수 없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 한계가 생긴다는 것 등에 대해 위기감이 생겼다. 또 너무 잘하고 예쁜, 파릇파릇한 후배 배우들이 치고 올라온다는 것도 포함되고. 어떻게 해야 오랫동안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기도도 많이 했는데, 그런 걱정들이 다 부질없다는 것을 요즘에 느꼈다. 어떤 사람이나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올라가면 또 내려가지 않느냐. 이런걸 경험하면서 사람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 40대 되신 선배 배우에게 여쭤봤는데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있다고 하시더라. 40대가 되면 거기에 맞는 배역들이 있을 것이고, 2, 30대가 못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겁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게 큰 위안이 됐고, 실제로 요즘에 느끼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고 있고 드라마나 영화 등 많은 경험들을 쌓으려고 한다. 영화도 계획 중인가? 아마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너무 어렵다 보니까 찍다가도 엎어지고. 그래서 아직 말하면 안될 것 같다, 80%정도 된 다음에(웃음). 많은 일들에 도전하고 있다. 수원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강의라고 말하기도 좀 창피하다(웃음). 무용과 출신이어서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지만 현장 경험으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는 중이다(웃음). 그래서 학생들에게 나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배우고, 너희들도 앞으로 몇 년 후면 무대로 나올 친구들이기 때문에 금방 선후배로 만나게 된다, 교수와 제자가 아닌 선후배로 이야기를 해 보자고 말한다. 스스로 느꼈던 노하우를 알려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 활동을 쉰 적이 없는 것 같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하는 8개월 간만 공연을 안 했었다. 그러면 쉰 적이 없는 건가?(웃음) 내가 워크홀릭 인 것 같다. 쉬면 불안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에 우울해 진다. 집에 있을 때도 바쁘다. 이 방 갔다가, 저 방 갔다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안 그러면 밖에 나가서 뛰기라도 하던가(웃음). 곧 를 이어서 하고 끝남과 동시에 무언가를 할 준비 중이다. 앞으로 가 몇 회까지 갈 것 같나? 음, 를 넘었으면 좋겠다. 10년? 농담으로 “시즌 12쯤엔 연출할까?” 그러기도 한다. (연출에 관심이 있냐고 물으니) 연출은 못한다(웃음). 작품이 퇴색되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 장난 많이 안 치고 계속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계속 하는 것 같다. 했던 배우들이 빠지고 나면 다른 색깔의 무대가 만들어지더라. 그런 부분에서 좀 안타까움을 느꼈었는데,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서 탄탄하게 만들어 놓은 후에 나가면 안심이 될 것 같다. 가 변색되지 않고, 그대로,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17 / 조회 17,844
-
1000회 맞은 <김종욱 찾기>에 <마이 스케어리 걸>이 침입했다?!
7년 전에 만난 첫사랑을 찾기 위해 섬 끝까지 뒤져봤지만, 나의 김종욱은 어디에도 없어 힘 없이 올라 탄 서울행 기차. 앗! 그런데 이게 누구야? 떡 하니 남의 자리에 앉아 맥반석 계란을 깨 먹는 ‘사이 좋은 엽기 커플’이 있었으니. “이거 이태리행 아니에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물어보는 두 사람, 바로 뮤지컬 에서 만난 달콤 살벌한 연인, 뮤지컬 의 대우와 미나다. 김종욱이, 첫사랑 못 잊은 노처녀가, 멀티맨이 아니어도 놀라지 마시길. 2006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한국 대표 창작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해 온 뮤지컬 가 1000회 공연 돌파를 맞아 관객들에게 ‘역대 김종욱의 깜짝 등장’을 선물로 마련하고 있다. 1000회 공연이었던 지난 화요일 배우들과의 맥주 파티로 이벤트를 시작한 에서 한 주간 역대 김종욱이 까메오로 등장한다. 그 시작은 지난 해 시즌 3의 김종욱, 김재범과 현재 그와 함께 에 출연 중인 방진의. ‘남의 집 밥상’ 앞에 조금은 쑥스러운 방진의에 반해 김재범은 여유 만만. “나 때도 큐빅 의자가 자꾸 비스듬히 벌어졌어”라고 아련한 추억 여행까지 떠나는 그에게 연출가도 “재범이가 다 아니까 이 씬 끝나면 같이 상수에서 등장하면 돼”라며 연습 내내 무한 신뢰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현재 시즌 4에 출연 중이며 초연부터 매 시즌 출석한 오나라는 누구보다 손님들의 방문이 즐거운 듯. 1000회 공연 맞이 이벤트 소식을 담고자 찾은 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오히려 연신 개인 카메라로 김재범과 방진의를 찍으며 이들의 소감을 물었던 그녀가 이날 만큼은 가장 적극적인 ‘기자’이기도 했다. 공연 중 김재범과 방진의가 등장해 의 몇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며 충실한 행인 역할로 또 다른 웃음을 줬던 수요일 공연에 이어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강필석과 이율의 깜짝 등장이 예정되어 있다. 배우 사인회와 프로포즈 이벤트, 와인 파티도 빼 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될 것이다. 와 의 은밀한 사전 접촉 현장시즌 4의 주인공들즐거운 나라~"오늘 까메오 출연 소감은 어떠신지요?""음...내가 몇 번째였더라? 아! 6번째다!"몇 대 김종욱이었는지 묻자 손가락을 꼽으며 한참을 생각하던 김재범. 마이크 찰 때까지는 다 세어야 해~맹 연습 중인 김종욱(조강현)과 멀티맨(최대훈)."제군들 잘 하고 있습니까?" 군기잡는 중? 이 둘의 사랑을 멀티맨이 제대로 깨고 들어갈 준비중!"내 첫사랑, 이제는 미나만 좋아한다며?"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 조금은 과격한 애정표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11 / 조회 20,042
-
<김종욱 찾기>, <마이 스케어리 걸>과 만난다
대학로 대표 스테디 셀러 뮤지컬 가 오는 6월 9일 1000회 공연을 맞이한다. 엄기준, 오만석, 원기준, 신성록, 김무열, 김재범 등 뮤지컬계의 대표 스타를 배출한 의 1000회 기념행사에는 김종욱 역할로 출연했던 배우 강필석, 이율 등이 멀티맨으로 등장,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배우 김재범은 공연중인 뮤지컬 (5.30~7.19, 신촌 더 스테이지)의 파트너 방진의와 함께 출연, 극 중 한 장면을 선보이며 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배우들과 함께하는 맥주 파티와 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1000회 공연 중 203회에 무대에 올라 의 최다 출연배우가 된 오나라는 “엄기준, 오만석, 원기준, 김무열 등 11명의 김종욱을 만나며 400번 이상의 키스를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첫사랑을 찾으러 무대에 설 때 마다 설레임을 느낀다, 앞으로도 첫사랑을 만나는 떨림을 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6월 2일 초연한 는 오픈 이후 90%의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며 21만 관객을 동원,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오나라)과 남자인기상(오만석),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전병욱)과 작사/극본상(장유정), 남자인기상(오만석), 여자인기상(오나라)을 수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계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4를 맞이한 는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며 1000회 공연 기념 행사인 ‘Special Week’는 오는 6월 9일 부터 6월 14일 까지 진행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6.04 / 조회 28,245
-
<김종욱찾기> “한양서 김종욱 찾기” 첫 오디션!
소극장 창작 로맨틱 코미디 붐을 일으킨 뮤지컬 가 첫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그 동안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김재범 등 젊은 배우들이 맡았던 주인공 김종욱을 비롯하여, 첫사랑을 찾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1인 22역을 소화해야 하는 멀티맨이 선발될 예정이다. 지난 9일 대학로의 오디션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응시자들은 단연 멀티맨을 꿈꾸는 배우들. 극중 의상을 입고 오거나 소품을 준비해 오는 것은 기본이다. “됐습니다”라는 심사위원들의 말에 “다른 장면도 준비해 왔는데요”하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씩씩함이 가장 돋보인다. 2006년 초연부터 현재 오픈런 공연까지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처음 열린 공개오디션을 두고 김동연 연출은 “이제 새로운 인물이 숨어 있지 않을까 찾아볼 때”라고 말하며 “여심(女心)을 잡을 외모와 분위기, 또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연기력과 노래 실력 등 다양한 부분을 갖춰야 하는 ‘김종욱 찾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오디션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4월 공연부터 더욱 빠른 전개와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무대, 수정된 뮤지컬 넘버 등이 선보일 뮤지컬 에서 이번 1차 오디션을 포함해 2차 오디션을 통과한 최종 배우들이 이 무대의 첫 주인공이 된다. 뮤지컬 오디션 현장"무슨 구혼 광고를...나 암소야?""제가 역마살이 심해서 도통 집구석에 붙어있질 못해요.""짜라짜라 나마스테 인디아~"기다릴 때가 더 떨리는 오디션"운명은 항상 곁에 있는 거죠, 깨닫지 못할 뿐."누가 가장 잘 어울릴까?"꼭 만나야 한다면, 한번은 다시~""그래서 맨날 야근하고 월급 깎였어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1 / 조회 16,195
-
<화장을 고치고> 운명 같은 사랑을 찾으시나요?
운명적인 사랑은 로맨틱코미디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여기에 처음엔 티격태격하지만 어느새 사랑에 빠지는 남녀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뮤지컬 는 이 두 가지 요소를 그대로 지닌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니 더 이상 새로운 것도, 흥미로울 것도 없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 공연 90분 동안 공연장 안은 유쾌한 웃음으로 끊이지 않는데다 결말을 볼 때면 주인공 마냥 설레이게 한다. 작지만 유쾌함은 작지 않은 작품이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올해 33살 올드미스를 향해 달려가는 플로리스트 혜리, 연애는 많이 해봤지만 정착하지 못하는 바람둥이 지섭. 이들의 인연은 본인들은 모르지만 참 깊다. 온라인에서는 사랑의 카운슬러로 활약하는 여자 ‘화장을 고치고’와 이를 비아냥거리는 남자 ‘바람돌이’로, 오프라인에서는 같은 건물 오피스텔에서 악연같이 만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상에서 먼저 마음의 문을 연다.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와 겉으론 바람둥이 같지만 실상은 만날 여자들에게 차이는 남자가 서로를 위로하면서 사랑이 싹튼 것. 급기야는 첫 눈 오는 날 만나기로 기약하지만, 서로가 옆집의 앙숙인지는 꿈에도 모른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가수 왁스의 대표 곡들이 다수 흐른다. 배우에 의해 불려지는 왁스의 애잔한 곡들이 참신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공연 자체가 노래 ‘화장을 고치고’와 같이 처량한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보기 좋게 빗나갈 것이다. 노래와는 달리 시종 재치있는 코미디와 센스있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지루할 틈을 안 준다.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무대 활용도 눈에 띈다. 온라인 상에서 대화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이 스크린으로 표현되는데, 예를 들어 남자의 아이디인 ‘바람돌이’ 애니메이션이 무대에 투영되면서 재미는 높이는 것. 이뿐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구현하기도 하고, 풍성한 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간간히 보아오던 컴퓨터 그래픽의 적극적인 활용이 신선하기도 하지만 실제 소품이 등장하는 아날로그 맛을 아쉬워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루하지 않은 스피디한 전개와 함께, 이 작품의 백미로 작용하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주연과 조연을 막론하고 6명의 배우들의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 특히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던 백주희의 실력은 무대를 빛나게 한다. 노래 넘버는 ‘화장을 고치고’ ‘엄마의 일기’ 등 왁스의 노래와 창작곡들이 버무려져 있다. 왁스의 익숙한 노래들과 참신한 곡들이 잘 섞여 있지만 창작곡들이 편곡한 대중가요에 묻힌 점은 아쉽다. 사실 이 작품의 미스터리는 제목이다. 흥행공식을 실력껏 버무린 재기발랄한 작품이 작품의 얼굴이 되는 이름에 왁스의 가련한 노래제목을 갖다 쓴 건 영 아쉽다.로맨틱코미디의 결말이 궁금해서 보는 관객은 없다. 시작부터 어떻게 전개될 지 알면서도 다시 찾는 게 로맨틱코미디의 마약 같은 힘. 역시 이야기는 새로울 것 없지만 그래도 설레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직 운명 같은 사랑을 믿는 마음이 가슴 한 구석에 조금씩 가지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5.26 / 조회 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