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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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행복한 웃음 담은 콘셉트 사진 공개
연극 ‘사랑별곡’이 공연을 앞두고 배우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이다. 작품은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무대에서 군더더기 없이 풀어낼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매번 ‘사랑별곡’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를 진솔한 무대로 만들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배우?스텝들이 모두 심혈을 기울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라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 내용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더욱 짜임새 있는 드라마로 재정비했다. 또한,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극 ‘사랑별곡’은 죽음을 문턱에 두고도 하루하루를 미련으로 살아가고, 그렇게 지나온 세월 때문에 미안함으로 살아가게 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 편의 시(詩) 같은 무대로 펼쳐냄으로써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5 / 조회 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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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 관객몰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별곡’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마음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낸다.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는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다는 후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단 4일 동안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500명에 달했다. 한편 ‘사랑별곡’은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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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투박한 남편 역할…실제론 마누라에게 꼼짝못해"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박씨 역할
이순재 "'대발이 아버지' 과거 일반적 남편 이미지"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
배우 손숙·고인배 함께 무대 꾸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순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투박하고 거친 박씨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마누라에게 꼼짝 못한다.”배우 이순재(81)가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남편으로 돌아왔다.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이다. 이순재는 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나는 박씨처럼 거친 사람이 아니다”라며 “박씨처럼 행동했다간 당장 집에서 쫓겨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박씨는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지만, 아내가 죽고 나서야 속깊은 애정을 풀어내는 캐릭터다. 이순재는 “박씨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내를 쟁취한 인물로 표현 방식이 거칠다”며 “박씨와 같은 ‘대발이 아버지’ 이미지가 과거 일반적인 남편의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 표현이 투박하지만 내심 대단히 깊은 사랑을 갖고 있다”며 “(아내가 죽은 뒤) 상당히 아쉬워하고 진실을 고백하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에 놓인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이순재는 아내 순자가 죽은 뒤 무덤에 꽃을 심어놓고 매일 찾아와 문안인사를 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순재는 “박씨가 ‘자네 평생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을 용서하지 못해 미안해. 내 옹졸한 사랑을 용서해’라고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박씨의 회한을 표현하는 장면이라 와닿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별곡’은 노부부 ‘박씨’와 ‘순자’가 각자 가슴에 묻어준 진심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과 ‘한’의 정서를 풀어낸다. 죽음을 문턱에 둔 노부부의 순애보가 감동을 자아낸다. 올해는 기존 작품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짜임새를 촘촘하게 만들었다. 구태환 연출은 “정신없이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돌아봐야할 것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연극을 자주 보지 않는 분이나 심지어 처음 본 분도 우리 삶을 잘 비춰주는 거울처럼 공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씨 역은 이순재와 고인배가 번갈아 연기하며 순자 역은 손숙이 맡았다 손숙은 “얼마전 연극 ‘햄릿’에서 섹시한 왕비역을 맡았는데 갑자기 흰머리의 시골 아낙이 됐다. 지금 배역이 오히려 편하고 내 모습 같다”며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딸에게 했던 작품의 대사가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인 고인배(왼쪽부터), 손숙,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8 / 조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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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에 보면 싸다
2인 기준 5만원 '추석 연휴 할인'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극단 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연극 ‘사랑별곡’이 풍성한 할인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추석 연휴 할인’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16일 공연 예매 시 2인 기준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13일부터 18일까지 매 공연마다 유료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엔케이 화장품세트’(10명)과 ‘올반 식사권’(2매·5명) 등을 증정한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精)’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무대를 꾸민다. 오는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7 / 조회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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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이순재, 손숙, 고인배… 연습현장 공개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연습현장에는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담겨있다. 연극 ‘사랑별곡’이 오는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감동으로 그려냈다. 배우들은 주인공들의 순애보를 열정과 감동으로 쏟아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배우들은 연습이 끝난 후에도 연출부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연기 장인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인해 연습실은 실제 공연을 연상케 한다. 이에 연출 구태환은 “작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가을을 맞아 공연장을 찾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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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合 93년 손숙·고인배…평범해 더 뭉클한 사랑
연극 '사랑별곡'서 노부부 연기
두 배우인생 합치면 무려 93년
잘 익은 젓갈 맛 축적된 '내공'
손숙, 장터서 나물파는 '순자' 역
고인배, 툭하면 화내는 가장 '박씨'
"노부부 일상 편하게 그릴 것"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처음엔 부담감이 컸어요. 지금은 존경하는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죠. 여전히 배우는 게 많습니다. 허허허”(고인배), “구태환 연출이 계속 러브콜을 해왔는데 그때마다 일정이 안 맞아 고사했어요. 이제야 기회가 닿았죠”(손숙). 둘이 합해 연기인생 93년이다. 올해로 연극데뷔 각각 53년, 40년을 맞은 배우 손숙(73)과 고인배(62)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부부로 만난다. 영화 ‘귀향’(2016)에서 손숙은 주연으로, 고인배는 카메오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배에 따르면 13년 선배이자 당시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손숙과는 좀처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최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지만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손숙은 “그간 작품으로 만나지 못했다”며 “워낙 베테랑이라 호흡이 안 맞으려야 안 맞을 수가 없다. 정서가 가는 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배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여배우이자 선배다. 1970년대 후반쯤으로 기억하는데 연극 ‘라인강의 감시’에서 선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고 손숙을 치켜세웠다. ◇애잔한 사연 가진 노부부 연기 배우 손숙(사진=노진환 기자).연극 ‘사랑별곡’(9월 4일~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은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가 배경이다. 장터 골목에서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의 남편 박씨, 또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옛사랑 김씨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을 애틋하게 빚어낸 작품이다. 2010년 ‘마누래 꽃동산’이란 제목으로 초연한 뒤 2014년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초연에 참여한 이후 6년 만에 이 연극에 돌아오는 고인배는 이순재(81)와 번갈아 가며 박씨를 연기한다. 초연 당시 노년의 애잔한 사랑, 그리움 등을 잔잔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고인배는 “6년 전에는 50대였다. 지금은 60대인 만큼 본래 70대 설정 배역에 더 가깝게 다가선 느낌이다. 처음에는 구 연출과 많은 분석을 통해 감정의 흐름대로 텍스트에 맞춰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절제해서 담백한 박씨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박씨는 다혈질이다. 예전 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아한다는 표현도,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이라고 소개했다. 손숙이 “박씨는 전형적인 한국남자다. 표현에 서툴다”고 말하자 고인배는 “툭 하면 화를 내는 할아버지이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따스함이 있다”고 거들었다. 반면 순자는 젊은 시절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결혼한 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다. 손숙은 “순자는 참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며 우리 시대의 정서를 가지고 가족을 위해 사는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20년여간 강화도에 살고 있는 희곡작가 장윤진이 대본을 써 독특한 억양의 강화도 사투리가 제대로 묻어나는 것이 특징. 구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은 작품의 배경인 강화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직접 현지를 찾기도 했다. 고인배는 “처음에는 강화도 사투리인 줄 몰랐다. 다소 생소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북한과 경상·충청도 등 다양한 지역의 말이 섞여 있다. 배들이 오간 지역이라 그렇다더라. 입에 붙기 전에는 대사가 막히기도 했는데 억양이나 단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사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손숙은 “대본이 워낙 좋아 어렵지 않다. 또 사투리가 중점이 아니다. 뉘앙스만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돌스케줄’이지만…우리네 이야기 애틋 배우 고인배(사진=노진환 기자)관록의 두 배우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1964년 연극 ‘상복을 입은 엘렉트라’로 데뷔한 손숙은 최근에 ‘연극계 아이돌’이란 별칭이 생겼다. 최근 막을 내린 ‘햄릿’에서 왕비 거트루드 역으로 열연한 뒤 모노드라마 ‘그 여자’로 지방을 돌고 이젠 ‘사랑별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올 연말인 12월께는 이순재의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에 오를 예정이다.고인배는 지난해 9월부터 ‘바냐 아저씨’ ‘수상한궁녀’ ‘그놈을 잡아라’ 등에 출연하며 연기인생 40년 중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76년 국립극장에서 졸업작품으로 올린 ‘갈매기’를 데뷔작으로 1980∼1990년대 대학로 연극계를 이끈 주역이다. 현재 호서예전 교수이자 영화 ‘이끼’ ‘공동경비구역 JSA’ ‘YMCA야구단’ 등에도 출연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하루를 못 쉬었다. 연습실과 무대를 오가며 계절을 잊고 살았다”(고인배). 아이돌스타급처럼 바쁜 비결을 묻자 손숙은 “딴 거 할 게 없어 버틴 것”이라고 농을 던지며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다. 평생 애환이다.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후배에게도 한마디 전한다. “월 100만원, 10만원도 못 버는 친구들이 많다. 선배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돈을 벌고 스타가 되려면 떠나라고 말한다. 버틸 수 있는 친구만 남으라고 한다.” 고인배도 거든다. “그럼에도 버티다 보니 기회가 오더라. 하지만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 어떻게 견디냐에 달렸다.” 손숙은 또 “요즘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사랑별곡’은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참아라. 세상사는 게 닳고 닳으면 뭉툭해진다’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역사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얘기다. 그때는 이렇게 사랑을 했구나, 딸들이 보면 엄마 왜 저러고 살았을까 하면서도 충분히 공감할 거다. 너무 슬프지도 않고 담담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곧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착한 작품이다”(손숙).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1 / 조회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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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고인배…'순애보' 전하려 구슬땀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공개
9월 4~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연습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사랑별곡’이 이순재·손숙·고인배 등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들은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는 더욱 깊어진 감정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연극 ‘그 놈을 잡아라’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나 온 고인배의 ‘박씨’는 섬세한 행동과 진실한 대사를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 ‘순자’ 역을 맡아 우리네 소탈한 어머니의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매 장면마다 배우들이 서로 주고받는 애틋한 감정들이 쌓여 연습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연습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은 연출부와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후배 배우들과 계속해서 동선을 체크하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구태환 연출은 “누구나 ‘사랑’을 떠올렸을 때 가슴 뭉클한 시간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누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오더라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4 / 조회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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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손숙 부부로…강화도 사투리 살린다
詩 같은 무대로 숙성돼 '컴백'
연륜의 섬세함 내면 심연 들춰
제작진·배우 직접 강화도 답사
9월 4일 이해랑예술극장 개막연극 ‘사랑별곡’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순재·손숙·고인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사랑별곡’이 한층 더 농밀해지고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온다. 원제목은 ‘마누래 꽃동산’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면을 애틋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구태환 연출을 비롯한 제작팀과 배우들은 원작 고유의 시적 언어가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직접 강화도로 취재를 나서 현지 말을 배우고 익히는 등 작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독특한 강화도 사투리의 맛과 원작 고유의 진한 감성을 깊이 있게 다루는가 하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면을 추가한다. ‘순자’와 ‘박씨’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적 정서와 문학적인 언어로 전달할 예정이다. 구태환 연출은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가 날것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작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숙은 이번 작품에서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죽는 순간까지도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여인 ‘순자’ 역을 맡는다. 작은 숨소리와 손짓, 말투 하나하나에 ‘순자’의 세심한 감정이 묻어나 삶의 무게와 깊이가 그대로 느껴진다. 또 한번 ‘박씨’ 역으로 ‘사랑별곡’ 무대에 돌아오는 이순재는 보다 세밀한 인물 묘사로 ‘박씨’의 내면을 무대에 꺼내 보일 예정이다. “2014년 공연 당시 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는 이순재는 모든 대사와 지문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챙기며 연습에 매진 중이다.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번갈아 맡는 고인배는 2010년 초연 당시 ‘박씨’ 역을 맡은 관록의 배우다. 원작 텍스트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금 그만의 ‘박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다. 장터 골목에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런 아내를 위해 민들레 꽃을 따는 ‘박씨’,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김씨’의 이야기를 통해 생에 남는 미련과 미안함 등을 언어로 완성도 높게 빚어낸다. 오는 9월 4일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8 / 조회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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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열흘 동안 만나는 이강백 작가의 명품 수작…연극 ‘황색여관’ 개막
연극 ‘황색여관’이 4월 15일 오늘,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연극 ‘황색여관’은 억척스러운 세 자매가 운영하는 허름한 여관에 사업가, 변호사, 외판원 등 다양한 지위와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이강백 작가의 작품이다. 이강백 작가는 연극계에서 ‘현존하는 한국 창작 희곡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07년 초연 이후 9년 만이다. 공연 연출은 구태환이 맡았다. 구태환 연출가와 이강백 작가는 2015년 연극 ‘북어 대가리’를 함께 했다. 연극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회구조와 인간 본성을 우회적인 표현과 은유로 풀어낼 것이다”라며 “10년 전에 쓰인 대본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갈등은 오히려 현재와 더 맞닿아 있다고 느낄 만큼 텍스트가 탄탄한 연극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극 ‘황색여관’의 세 자매는 배우 김현, 황세원, 조하영, 조유미가 맡았다. ‘주방장’역은 배우 이요성, 이승현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배우 조연호, 김승환, 김태훈, 한윤춘, 김성철, 이수형, 오택조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황색여관’은 4월 24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사진 출처_극단 수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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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이강백의 '황색여관' 15일 막 연다
2007년 초연 이후 9년만에 무대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작가 특유의 은유와 위트 주목연극 ‘황색여관’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황색여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2007년 초연 이후 무려 9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허허벌판에 있는 허름한 여관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세 자매와 그 여관을 방문하는 사업가, 변호사부터 외판원, 배관공, 학생 등 다양한 지위와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그린다. 한국 창작 희곡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강백 작가의 손꼽히는 명품 수작이다. 이강백 작가와 ‘북어 대가리’로 인연을 맺은 구태환이 연출을 맡았다. 사회구조와 인간 본성에 대한 맹렬한 비판 대신 이강백 작가 특유의 우화적 표현과 은유가 특징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대본이 쓰여진 지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등장 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과 갈등은 오히려 현재와 더 맞닿아 있다”며 “여관 투숙객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유쾌한 위트로 풀어내는 탄탄한 텍스트가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한편 단 열흘 동안 공연한다. 오는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02-6052-990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5 / 조회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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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 작가 '황색여관' 10년만에 돌아온다
2007년 초연 후 다시 관객 만나
"허름한 여관 삶의 갈등 극대화"
내달 15~24일 대학로 예술극장
4월1일까지 조기예매 40% 할인연극 ‘황색여관’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연극계 대표 극작가인 이강백(69)의 작품 ‘황색여관’이 2007년 초연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첨예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묵직한 메시지와 위트로 무장한 연극 ‘황색여관’은 오는 4월 15일부터 24일까지 단 열흘 동안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007년 초연 당시 인간 내면의 탐욕과 공격성을 냉소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작품은 허름한 여관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세 자매와 그 여관을 방문하는 사업가, 변호사부터 외판원, 배관공, 학생 등 다양한 지위와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극대화해 그린다. 사회구조와 인간 본성에 대한 맹렬한 비판 대신 이강백 작가 장기인 우화적 표현과 은유가 백미다.공연제작사 극단 수는 “이강백 작가와 수년 전 연극 ‘북어대가리’에서 호흡을 맞춘 구태환 연출의 제안에서 시작됐다”고 귀띔했다. 구태환 연출은 “몇 년 전부터 작가에게 제안한 일인데 흔쾌히 허락했다.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요즘 쓰여진 대본이라고 해도 수긍할 만큼 지금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며 “점점 심각해지는 극 중 상황이 너무 아이러니해서 오히려 실소가 터져 나오는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연호, 김태훈, 한윤춘, 김현, 이요성, 황세원, 김승환, 김성철, 이수형, 조하영, 조유미, 노상원, 김대현, 이승현, 오택조, 김정아, 나성우, 심민정, 박이현, 박소진, 유진희, 조익현, 김민재, 김다연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4월 1일까지 조기예매 시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6052-990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1 / 조회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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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오랜 여운 남기는 무대, 이순재·고두심의 <사랑별곡> 개막
‘꽃할배’ 이순재와 고두심, 송영창이 주연을 맡은 연극 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일 개막한 이 작품의 제작진은 8일 극중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간 다양한 연극을 소개해온 연극열전이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은 충남 서산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고단한 삶에 지친 40대 중년부터 죽음을 앞둔 80대 노부부까지 다양한 세대의 삶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연극이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날 이순재와 고두심·송영창 등 출연배우들은 극중 네 장면을 시연했다. 먼저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와 그의 아내 순자로 분한 고두심이 등장했다. 무뚝뚝한 어조로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내심 서로를 살뜰히 배려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처마 위로 빗물이 떨어지고 앞마당엔 꽃이 핀 한옥 무대와 어울려 따스한 감성을 전했다. 다음으로는 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맡은 송영창이 무대로 나왔다. 박씨가 아내를 저승으로 떠나 보낸 후 딸과 갈등을 빚는 장면이다. 딸 영순(박초롱 분)은 아버지가 한평생 어머니의 속을 썩이며 홀대했다고 원망을 퍼붓지만, 노부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웃 창수네(김현 분)는 박씨가 누구보다 아내를 염려하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며 박씨를 두둔한다. 말없이 앉아있는 송영창의 그늘진 표정은 아내에 대한 미움과 미안함, 슬픔이 뒤섞인 심정을 대사 없이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이승을 떠난 순자가 젊은 시절 사모했던 오라버니 김씨(정재성 분)를 만나는 장면, 그리고 박씨가 오랜 친구 최씨(서현철 분)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이어졌다. 평생 남편을 뒷바라지해온 순자는 숨을 거둔 뒤에도 마음 편히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을 남편을 걱정한다. 여든의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이순재와 이후 2년 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고두심, 에 이어 올해 벌써 세 번째 연극에 출연하는 송영창은 모두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섬세한 표정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조연배우들 역시 탄탄한 연기로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최씨 역을 맡은 서현철은 구수한 사투리를 써가며 죽음을 앞둔 노인의 쓸쓸한 심경을 눙치듯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 이어 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시연이 끝난 후 “이 작품을 통해 가족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스하고 온기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09 / 조회 10,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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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 "고두심, 며느리에서 부인으로 바뀌어 너무 좋아"
관록의 연기를 선사하고 있는 대배우 이순재와 고두심이 부부로 연극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화해와 용서를 통해 깊고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줄 연극 이 오는 5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3일 낮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여 열띤 취재열기를 보여주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를 비롯해 그동안 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를 통해 국민 아버지부터 괴짜 할아버지까지 폭넓은 인물로 변신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순재와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모두 휩쓴바 있는 고두심, 그리고 개성 넘치는 인물로 쉼 없이 무대를 채우고 있는 송영창이 으로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열전의 첫 작품 은 작가 장윤진이 쓴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원제인 의 이름으로 지난 2010년 초연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충남 서산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나물을 팔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일평생 희생했지만 죽는 순간까지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노년의 순자와, 그런 그녀가 미워 속을 썩이지만 결국에는 용서를 비는 남편 박씨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실어오는 작품이다. 2012년 연극 에 이어 2년 만에 순자 역으로 연극 무대에 서는 고두심은 "이순재 선생님이 하신다고 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면서 무엇보다 이순재와 한 무대에 서는 것을 고대하는 모습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매번 남편 없이 여러 아이들을 거느리고 달려가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연극에서는 더블 캐스트로 두 명의 남편이 생겨서 행복하다. (웃음) 순자 역을 맡으니 친정에 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데, 오랫동안 어머니 역을 해왔던 것이 큰 토대가 되고 있다."(고두심) 1995년 방영된 KBS 드라마 에서 시아버지와 며느리로 고두심과 작품을 꾸려본 적 있는 이순재는 "젊었을 때에 고두심이 너무 예뻐서 먼 발치에서 '저 여자와 한번 연기해 봤으면'하는 마음이 언제나 있었다"면서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남편 박씨 역을 맡아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되어 기쁘다는 그는 "어떤 역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의 배우"로 고두심을 칭하면서 스스로도 "박씨는 전에 맡아본 적 없는 투박하고 거친 촌로 역으로, 모처럼 새로운 역할이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원작 자체가 아주 아름다우며, 지금 세대가 잃어버린 사랑의 모습이 담긴 투박하고 소박한 작품"이라며 공연에 대한 신뢰를 십분 드러내었다. 이순재와 함께 남편 박씨 역을 맡은 송영창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랑하지만 정작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옛날의 사랑 모습과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 말한 그는 "녹음기를 틀어놓고 이순재 선생님의 대사를 녹음할 정도로 대한민국 배우들의 멘토와 같은 이순재, 고두심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이 영광이라 초심으로 연습 중"이라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1956년 데뷔, 올해로 58년 간 배우로 살아온 이순재는 이날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는 계속적인 창조작업"이라 말하며 "역할이 바뀔 때마다 새로움을 창조해내고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보람으로 지속해 나가는 것이 연기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젊은 배우들이 화술에 힘쓰지 않는 것과 난무하는 비어와 속어들의 사용을 지적하며 "연령, 계층, 시대를 초월해서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 말이며, 연극작업을 통해서 언어를 순화하고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의 연출 역시 구태환이 맡는다. 그는 "시적 언어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존재하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가능한 것들에 대한 작품이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캐릭터와 가족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세 명의 배우 외에 에는 순자가 잊지 못하는 첫사랑 김씨 역으로 정재성이, 남편 박씨의 오래된 친구 최씨 역의 서현철, 남문철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사랑 그 이상의 애틋함이 담긴 인생을 이야기 하는 은 오는 5월 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4.03 / 조회 1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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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 고두심, 용서와 이해 나누는 부부 변신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열전의 첫 작품 이 오는 5월 2일 본 공연의 막을 올린다. 전라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 속에 묻고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순자와 그의 남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은 4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겪어 온 이들의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스며든 깊은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 극작가 장윤진 작으로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었던 이 작품은 2010년 원제인 으로 초연했으며, 당시 죽음마저 깊은 삶의 한 부분으로 끌어안는 통찰력을 담담한 시선으로 표현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관록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 나물을 팔며 살아가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첫사랑 김씨를 마음에 품고 있는 노년의 순자 역은 고두심이 맡아 강인하면서도 여린 어머니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아내가 미워 평생 속을 썩였지만 결국 용서를 비는 순자의 남편 박씨 역에는 최근 tvN 에서 '의지의 직진 순재'로 중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이순재와 등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송영창이 함께 나선다. 또한 80대에도 여전히 오랜 친구 박씨와 티격태격하며 지내는 최씨 역에는 서현철, 남문철이, 순자가 가슴에 품은 첫사랑 김씨 역에는 등의 정재성을 만날 수 있다. 쉽게 휘발되는 사랑이 아닌 그 이상의 애틋함과 정,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은 초연에 이어 구태환 연출로 오는 5월 2일부터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3.27 / 조회 7,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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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와 금기가 사라지는 순간을 그렸다” 연극 ‘사라지다’
연극 ‘사라지다’가 1월 2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실존적 질문에 초점을 맞춘다. 등장인물은 모두 여성이다. 등장인물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정서를 그리고 이를 통해 관객의 성찰을 이끈다.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작품, 연극 ‘사라지다’의 연출가 이해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한 가지로 꼬집어 말하기 애매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하자면, 우리 삶의 단면을 통해 드러나는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나는 누구인가. 사는 것이 뭔가. 여기는 어딘가’ 이에 더해 연극 ‘사라지다’는 경계와 금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 일반과 이반, 삶과 죽음에는 경계가 존재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 경계를 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그 금기에서 불행과 행복이 파생된다. 과연 그 경계와 금기가 온당한 것인가. 보편에 속하는 이들이 보편적이지 않은 사람들에게 비난과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묻고 싶다. 무대에는 레즈비언, 트렌스젠더, 이혼녀 등의 ‘보편에 속하지 않는’ 이들이 등장해 서로에게 노골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객들이 진정한 ‘삶’과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연출가가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행복의 기준은 누구나 다르다. 서로의 행복을 인정하고 바라봐 주면서 ‘다 함께 행복해지자’고 말하고 싶다. 나 혼자만의 행복을 바라고 지키다가는 서로 피폐해지고 불행해진다.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물고 너의 행복을 내 것인 듯 바란다면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 ‘정상’의 범주는 무엇이라고 보나. 내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정상이 무엇인가’이다. 내가 해답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니다. 보편적인 정상이라는 것이 타당한가. 과연 그 경계를 구분 지을만한 기준이 있는가. 모두가 다 소중한 존재들인데 왜 한쪽은 정상이라 구분 짓고 다른 쪽을 차별하며 사회적 폭력을 행하는가. 이 모두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 여성에 대해 다룬 계기가 있나? 이 작품의 초고 작업을 2007년에 했다. 그 시기는 세상의 반쪽인 ‘여성’에 대한 성찰을 시작한 시기였다. 전형적인 남성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가, 여성성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내 사유의 범위가 인간전체로 확장되는 과정이었다고 본다. - 연출할 때 주력한 점은? 가장 주력한 점은 배우들의 연기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하지만 연극 ‘사라지다’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살아있었으면 했다.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주도록 배우들과 많은 소통을 했다. 겉으로만 보기에는 작품의 주제가 어렵게 보일 수 있다. 처음에는 배우들도 대사에서 드러나는 철학적 성찰에 쉽게 다가서진 못했다. 하지만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우들은 주제를 받아들이고 이해했다. 배우들이 완전히 받아들였기에 무대에서 어렵게 표현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오히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와 교감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 -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이야기해 달라. 트렌스젠더인 말복이 신정에게 ‘왜 여자를 사랑하니?’라고 묻는다. 신정은 말복에게 ‘너는 왜 여자가 되고 싶니?’라고 질문한다. 서로에 대한 질문을 통해 둘은 상대를 이해한다. 이 장면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벽을 허물어 소통과 교감을 이루는 순간이다. 나는 이 교감의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우리도 일상에서 누군가와 진정 교감되는 순간이 행복하지 않은가. - “마음을 열고 만나고 싶다” 공연에 오셔서 마음을 열고 편하게 보시는 게 좋다. 재밌으면 웃고, 눈물도 흘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생각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라는 테두리 안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기 보다는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물고 타인에 대한 애정과 시선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모든 이들의 행복을 함께 빌어주길 바란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09 / 조회 9,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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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경계의 모호함, 연극 ‘사라지다’
낡은 듯한 해묵은 종이 위에 빨간 입술 같기도 하고, 낙엽 같기도 한 문양이 남겨져 있다. 몇 개의 글자만이 서성이는 빈 여백과, 낙엽 같은 입술을 머금은 종이의 낯빛이 쓸쓸해 보인다. 붉고 검은 자욱들이 어울려 농도 짙은 이음새로 만들어낸 ‘사라지다’라는 글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 작품은 금기처럼 여겨져 왔던 세상의 다양한 경계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된다. 연극은 경계에 서 있는 다섯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사회가 만들어낸 경계에 서 있는 이들이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오가는 트렌스젠더 말복,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 신정, 결혼과 이혼의 경계에 서 있는 상강,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동지, 행복과 우울의 경계에 선 청명, 삶과 죽음 사이에 선 윤주까지 성격과 사연도 모두 다양하다. 포스터의 입술 같기도, 낙엽 같기도 한 문양은 그 형상의 ‘모호함’으로 연극 ‘사라지다’의 상징성을 잘 드러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경계 안에서 그 경계를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경계들은 모르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 서로 충돌하며 생기는 갈등 때문에 실제로는 모호한 것들이 많다. 작품은 세상이 ‘비정상적’이라고 불러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경계가 ‘낙엽과 입술 사이’에 선 문양처럼 모호한 것임을 보여준다.연출가 이해성은 “가장 쉽게 사유와 성찰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은 정서를 통한 감동이다. 어떤 이야기가 내 정서를 울릴 때, 그것이 가슴으로 툭 떨어지면서 깊이 있는 사유까지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사유는 머리에서만 맴돌다 끝이 난다. 정서를 통해 들어가야 오래 내 안에 머물게 된다. 연극 ‘사라지다’는 의도적으로 감상적인 코드, 감정의 흐름을 많이 넣었다. 연극계가 감성적인 이야기를 폄하하는 면이 있는데, 그 편견도 깨보고 싶었다. 정서를 동반하지 않은 철학보다 마음을 울리면서 이끌어내는 철학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채워질, 연극 ‘사라지다’연극 ‘사라지다’는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의 2012 시즌 마지막 작품이다. 연극 ‘고래’, ‘살’, ‘빨간 시’ 등의 이해성이 쓰고 연출한다. 이해성은 이번 공연을 통해 30대 중반 여성들의 성과 사랑, 아픔과 치유에 대해 담는다. 다섯 명의 여자가 펼치는 솔직한 수다 뒤로 진한 감동을 담는다.이번 공연은 50:1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다섯 명의 여배우가 출연한다. ‘여자’ 역으로는 관록의 연기를 선보일 중견 배우 강애심이 함께한다. ‘동지’ 역은 황세원이, ‘신정’ 역은 박윤정이 맡는다. ‘청명’ 역은 우수정이, ‘상강’ 역은 김원정이 출연한다. ‘윤주’ 역으로는 황은후가 출연한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무대에 오르는 만큼 탄탄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연극 ‘사라지다’는 중년의 트렌스젠더가 등장한다. 이 역은 연기 인생 35년 최초로 여장 연기에 도전하는 박용수가 함께한다. 박용수는 이번 공연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정서를 열연할 계획이다. 여자들의 수다에 들어서는 남자 역은 김동완이 출연한다.연극 ‘사라지다’는 12월 29일부터 2013년 1월 2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의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17 / 조회 3,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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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작에 연극적 볼거리와 재미를 더한 연극 ‘비계덩어리’
모파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비계덩어리’가 이달 4일부터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 연극은 탄탄한 소설 원작을 뼈대로 한국적 상황과 연극적 볼거리가 맞물려 새롭게 번안된 작품이다. 소설 ‘여자의 일생’ 등의 세계적인 작품을 남긴 모파상은 일생동안 매독과 편두통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들은 그의 불행한 내면을 반영한다. 특히 염세적인 인물 설정에 있어서 더 그렇다. 그는 그러한 인물들을 객관적으로 묘사함으로 인물의 이중성과 추악함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연극 ‘비계덩어리’ 또한 이를 바탕으로 인간내면의 뿌리 깊은 이중성과 탐욕, 위선을 꼬집는다. 다소 어둡고 심각해 질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연극은 구태환 번안으로 부드럽고 매끄럽게 다져졌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그 중간 위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않도록 연극적 재미를 더했다. 배경은 6.25 남북전쟁이 한참인 한반도다. 서울의 유력자, 창녀 수향을 포함한 7명이 부산으로의 피난을 위해 마차에 승차했다. 대전에 이른 일행은 국군대위의 검문을 받고 잠깐 머물게 됐다. 그들은 모두 통행증을 소지하고 있지만 국군대위는 보내줄 생각을 않는다. 7명의 승객은 발을 동동 구른다. 군군대위의 요구는 창녀 수향, ‘비계덩어리’와의 잠자리였다. 연극은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만나려야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한데 뭉쳐 놨다. 잡지사를 운영하던 배부장 부부와 민주주의자 오병구, 막걸리 장사로 돈을 번 이춘삼 부부와 수녀, 젊은 창녀 수향이 그렇다. 그들은 권위와 신분을 일단 접고, 머리를 하나로 모아 창녀 수향을 설득해 탈출할 궁리를 한다. 그들이 굶주릴 때 그들과 떡을 나누며 친절을 베풀던 창녀 수향이다. 그들의 관심은 일단 자신의 생존 자체에만 있다. 자신들에게 피해가 번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들은 탈출이란 목적달성을 위해 희생의 참의미와 삶의 참된 원리까지 거론하며 창녀의 희생을 은근 강요한다. 관객들은 그들의 노골적인 모습을 보며 현 사회의 뿌리 깊은 비양심의 비명소리를 듣는다. 그나마 수녀가 그 중립의 자세를 지키는 듯 보이지만 그야말로 수향이 장교에게 몸을 내어주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양심과 원칙이 극한점을 만나 무너지고, 그 자취마저 찾아보기 힘든 시점에서 수향의 불행은 이미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듯 씁쓸함을 더한다. 무대는 7개의 방이 둘러져 당시 한옥 마당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소박하고 차분한 무대와 집 주인은 그들의 난잡하고 추한 내면,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부조리와 대조적이다. 한편 극중 이춘삼은 신분을 감추고 지키려는 인물들 사이에서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감칠맛 나는 사투리, 실감나는 연기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춘삼을 되짚어보면 그는 먼저 기본적인 양심과 원칙을 저버리는 비열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높은 사람에게 비비고, 낮은 사람들을 유인해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입장을 몇 번이고 바꾼다. 결국 수향은 다수를 위한 희생을 자처한다. 목표를 달성한 두 부부커플은 어깨춤을 추며 모두는 목적지로 떠날 채비를 한다. 그들에게 수향은 다시 ‘부끄럽고 천한 여자’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차에 몸을 실은 그들의 모습이다. 무표정의 그들은 유쾌한 음향과 함께 관객들에게 씁쓸한 미소를 남긴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6.10 / 조회 18,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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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 2010서울연극제-2] 나는 과연 무죄인가, 연극 ‘심판’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 갇힌 현대인의 초상 “누군가 요셉 K를 중상모략 했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 날 아침 체포되었기 때문이다(카프카의 ‘심판’ 시작 부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은 고통스럽다. 당황한 독자들은 한시도 머물고 싶지 않은 그 세계에서 ‘구원’되기를 원하나 카프카는 탈출구를 마련해놓지 않았다. ‘심판’에는 보이지 않는 특정 권력에 의해 생일 날 체포되는 요셉 K가 등장한다. 그는 죄목도 모른 채 체포됐으며 그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기는 독자도 마찬가지. 그러므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해결점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죄를 모르기에 무죄를 입증할 수도 없는 주인공 요셉 K는 그렇게 승리가 불가능한 게임을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스로’ 말려든다. 특이한 것은 체포가 그의 일상생활에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듯 재판은 어느 지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러나 필연적으로 ‘목격’됐다. 억압돼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그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려 노력하나 ‘목격’된 재판에 의해 혼란을 겪게 된다. 요셉 K의 방에서 그의 생일을 알리던 달력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의 일(평일)과 휴식(일요일)이 엉켰으며 시간의 흐름과 날의 변화는 의미 없는 것이 돼버린다. 요셉 K는 불안과 대책 없음으로 정체성을 잃어간다. 카프카가 ‘심판’을 집필할 당시 배경으로 삼은 시대적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이 작품은 체제 속에서 불안해하는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내므로 현대인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심판’에서 재판은 한 개인의 특별한 경험이 아닌, 인간의 삶 전반을 상징한다. 요셉 K의 재판 과정은 발버둥 칠수록 단절되는 인간의 고독을 대신한다. 요셉 K는 투명하지 않은 재판에 저항하면서도 동시에 끌려간다. 종국에는 ‘개 같은’ 죽음이다. 2007년 극단 실험극장이 선보인 연극 ‘심판’은 ‘2010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무대는 작품이 전하는 답답한 만큼 삭막하고 어둡다. 결코 넘을 수 없는 서류보관함으로 이뤄진 높은 양 벽은 차갑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상징하는 문(혹은 벽)에는 안과 밖을 볼 수 있도록 얇은 틈이 있다. 그 안의 내부 공간들(방)은 조명으로 구분된다. 얇은 벽만으로 가린 서로의 생활을 엿보면서도 철저하게 외면하는 인간들의 관계는, 막이 없어지고 뚫려있음에도 소통하지 못하는 무대 위의 인물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시종일관 극장을 감싸는 음악은 낮고 불안하며 배우들은 유쾌하지도, 지나치게 우울하지도 않다. 그저 나, 또는 남의 재판(삶)을 구경할 뿐이다. 극단 실험극장의 연극 ‘심판’은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에 대한 묘사와 동선을 매혹적이었지만 다소 산만한 느낌이 있다. 분산되는 시선은 요셉 K의 혼돈과 관객의 혼란을 동일시 시켰으나 때문에 완벽한 집중을 방해했다. 모두가 알고 있으나 대부분이 어려워하는 카프카의 ‘심판’을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직설적인 대사 등의 전달방법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큰 기대가 있어야 아쉬움도 남는 법. 연극 ‘심판’은 무대, 배우들의 연기, 구성, 표현 방법 등을 통해 50년이라는 극단 실험극장의 역사가 실로 거대한 것임을 확인시켰다. 카프카의 ‘심판’에 도전한 극단 실험극장의 무대에는 관객과 소통하려는 시도가 엿보였고, 그 시도가 결국 성공했음을 알리며 막을 내렸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07 / 조회 19,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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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무대 더해진 서울연극제, 오는 27일 개막
올해로 서른 한 번째를 맞는 ‘서울연극제’가 오는 28일 개막해 5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8편의 공식참가작과 함께 6편의 실험무대가 더해진 것이 큰 특징이다. 2010년 서울연극제 기자간담회가 지난 23일 대학로 연습실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최종원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각도에서 연극제를 재탄생시키고 싶었다”고 말하며, “어려움 속에서 이어오면서 우리들만의 축제로 끝나왔던 연극제이지만 이제 시민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며 올해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은 연극제를 통해 선보일 작품을 두 가지로 분류해 소개했다. 지난 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8편의 공식 작품들은 극단 실험극단의 , 극공작소 마방진의 등 기존에 소개되었던 작품을 비롯, 극단 우투리의 , 극단 창파의 등의 창작 초연작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연극의 실험무대를 지원하는 ‘미래야 솟아라’ 참가작엔 총 여섯 작품이 나섰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세 편의 단편이 작가의 시각으로 펼쳐지는 극단 인의 은 “요즘 무대에서 만나볼 수 없는 진지하고, 사색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으며, 라나앤레오의 는 “연극과 영상이 교차된 실험적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서는 일반관객 60명으로 구성된 관객 평가단이 공식참가작을 관람 후 리뷰를 쓰고 작품 심사에 표를 던지는 등 적극적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공식참가작 공연 일정기간작품명단체명극장4.28-5.2부활, 그 다음극단 완자무늬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4.30-5.9심판극단 실험극장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5.5~5.9리회장 시해사건극단 우투리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5.11-5.22내일은 챔피온애플씨어터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5.12-5.16들소의 달극공작소 마방진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5.13-5.16감포사는 분이, 덕이, 열수극단 이루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5.14-5.22홍어극단 은행나무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5.19-23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연인극단 창파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미래야 솟아라! 공연일정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기간작품명단체명5.17홀맨(Hall man)씨어터제로5.18떠나는 사람들무브먼트 당당5.19잃어버린 시간들극단 인5.20나비효과 24극단 화5.21세 마녀 이야기극단 원형무대5.22하이! 스마트월드라나앤레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26 / 조회 2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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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생문>진실은 항상 비루하다
‘진실’은 묘한 존재다. 사람들은 마치 빛나는 보물이나 되듯 혈안이 돼서 찾지만, 이를 대면하기란 쉽지 않은 데다 힘들게 찾아냈다 하더라도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나와 주는 법이 별로 없다. 오히려 그 초라하거나 추악한 모습에 충격 받곤 한다. 곱게 치장된 거짓이 진실보다 위대하고 빛나 보일 때, 우리는 무엇을 취해야 할까. 연극 은 이런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숲 속에서 벌어진 한 살인사건. 그런데 그 사건에 연루된 네 사람의 이야기가 각각 다르다. 한 명의 죽음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가 모두 비장하고 숭고하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상할 정도로 다르다. 사실은 단 하나. 한 사람이 칼에 찔려 죽었다는 것, 그 뿐이다. 연극은 네 명의 진술자들의 진술를 토대로 네 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산적이 말하는 하나의 이야기는 무협소설을 보듯 시원한 결투씬과 장대함이 보이고, 여인이 말하는 다른 하나는 안타까운 동정심을 유발한다. 죽은 이의 혼까지 불렀지만 그 이야기가 또 다르다.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걸까. 이 작품은 인간의 거짓말 욕망을 적나라게 보여주며 동시에 비루한 진실도 들춰낸다.거짓과 사실은 단지 종이 한 장 차이 만큼 거리이지만, 그 속에서 내포하고 있는 참을 수 없는 진실의 가벼움은 어쩐지 서글프기도 하다.진실보단 거짓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일지도. 은 일본 아쿠다카 류노스케 단편소설 ‘나생문’과 ‘덤불 속’을 영화화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의 동명영화를 무대에 올린 작품. 국내에서는 2005년 초연한 이후 작품성으로 공연 때 마다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 무대 변화는 없지만 북소리와 조명,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4가지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무리가 없다. 각각의 인물들이 말하는 그럴듯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역시 매력이자 강점이다. 데니가 연극 이후 이 작품의 무사로 다시 무대에 섰으며, 뮤지컬 스타 이건명도 이 작품으로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섰다. 이승호, 최용민, 서현철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안정된 무대도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것도 매력. 사람의 거짓말 본능은 대부분 자신을 보호하는 데서 나온다. 이기적이고 고귀하지 못한 내면을 만천하에 드러내놓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 한 극단적인 사건에서 나타나는 이들의 거짓말 행태를 비난할 수만도 없는 게 모든 인간마음이 아닐까. 그래서 그들의 미화된 아름답고 숭고한 이야기에 정신이 팔리는 건지도 모른다.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6.04 / 조회 1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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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생문] 서현철 장영남
서현철, 장영남. 현재 연극 [나생문] 연습에 한창인 이 배우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우선 둘 다 현재 공연중인 [노이즈 오프]와 [봄날은 간다] 등 대학로 인기 작품 공연을 병행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둘 다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찾는 이가 많다. 둘 다 연극을 너무 사랑한다. 또 무엇이 있을까.‘연극하느라’ 현재에 미혼인 상태라는 것.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것. 인터뷰 시 말수가 적은 편이라는 것. 의외로 많다. 서편철, 장영남과의 진솔한 릴레이 인터뷰.
‘직장인에서 연극인으로', 서현철
[나생문]에서 가발 장수 역할을 맡았다. 어떤 역할인가.
극에서 나무꾼이나 스님에게 양심적, 도덕적 자극을 주는 역할이다. 겉으로 보면 상당히 코믹하지만 허를 찌르는 말을 많이 한다. 나름대로 멋있는 말은 혼자 다 하는 거 같다(웃음).
[노이즈 오프] 공연 중인데 여기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노이즈 오프]는 대사만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뛰어다니는 연극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연극이다. 동선이 복잡하고 극도 긴 편이어서 연습도 3개월을 했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관객들의 호응을 많이 받아 개인적으로도 기쁘다.
현재 공연과 연습을 병행하고 있는데 힘들진 않나.
처음 [나생문]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노이즈 오프] 공연 중이라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획사에서 연습시간을 배려해 줘서 출연이 가능했다. 사실 다른 공연을 하면서 연습하는 건 배우로서 무책임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욕심나는 작품이나 배역이었기 때문에 참여했다.
연극 [나생문]의 매력은 무엇인가.
우선 대본 자체가 무척 재미있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확실하다. 인간의 양면성과 본성에 대해 흥미롭게 파헤친 작품이라 연극 작품으로 매우 매력적이다.
주로 코믹한 역할을 맡는 거 같다.
지금까지 70% 정도가 코믹한 배역이었다. 이는 재미 있지만 위험성도 많다.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하고 타이밍이나 대화 전달이 잘못되면 자칫 유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코믹보다는 등장인물의 이기심에 조롱을 보내는 역할이다.
원래 성격은 조용해 보인다.
지금 점잖은 척 하고 있는 거다(웃음).
연극을 늦게 시작했다고 들었다.
서른에 시작했으니 상대적으로 조금은 늦은 편이었다. 그 전에 직장 생활을 3년 정도 하다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했다. 미친 짓을 한 것이다(웃음). 주위 분들, 특히 어른들이 이해를 못하고 반대했지만,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사실 결정 내리기고 힘들었고 내린 후에도 힘들었다. 다행히 금방 극단 작은 신화에 들어가서 배역을 맡기 시작했다. 현재 연극 배우로 들어선 지 10년이 넘었다.
왜 연극이었나.
중학교 때 ‘왕자와 거지’라는 연극을 본 후부터 연극배우에 대한 동경이 있었지만 무대는 특별한 사람들만 선다고 생각했다. 사회에 나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갔지만 출퇴근을 반복하는 생활이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결국 과감하게 그만뒀다. 이 때문에 결혼할 여자친구와 헤어져야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하기 위한 비싼 세금이었다고 생각한다.
후회한 적은 없었나.
없었다. 지금도 연극이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물론 처음 3~4년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했지만 운이 좋았는지 꾸준히 배역이 들어왔다. 지금은 늦었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의 짐이 가벼워진 것도 있고 주위 분들의 성화도 있어서다. 물론 지금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앞으로 계획은.
영화나 드라마 쪽에서 캐스팅 제의가 간간히 들어오니 언젠가는 그쪽으로도 진출할 것 같다. 우선은 [나생문]에 열중할 생각이다.
연극 끈을 놓치지 않은 여자, 장영남
[나생문]에서 무사 아내 역할이다. 캐릭터를 설명해 달라.
여러 가지 모습을 지닌 역할이다. 겉으로는 명예를 중시하는 단아한 여인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상황에서는 명예를 중시하고 남편에 순종하기도 한다. 어떤 장면에서는 색정적인 여자로 나오고 어떤 때는 극히 이기적인 여자로 나오기도 한다.
어떤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드나.
캐릭터 본연의 모습인 이기적이고 천박한 면을 보여줄 때다. 아무래도 가장 진실한 모습을 보일 때가 연기하기가 편하다. 배고플 때 ‘배 안고프다’라고 연기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지 않나.
이전에 [나생문]을 접한 적이 있나.
영화나 연극으로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대본을 받아보니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진술이 나오면서, 진실이 무엇일까를 유추해 가고 인간 본성에 대해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재미뿐만 아니라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사의 부인이 산적에게 겁탈을 당하는 장면 연습할 때 산적역의 최광일 선배가 장난끼가 있아서 많이 웃는다. 결혼을 한 분이라 에로틱한 장면에서 쑥스러움보다는 장난끼가 더 많으신 거 같다(웃음).
여배우로써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있나.
사실은 거부감이 있다. 어렸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땐 무조건 싫어했고 지금은 조심스럽다는 점이다. 이젠 꼭 필요한 장면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극 작품에서 노출이나 타 배우와 신체를 접촉하는 장면은 극히 드물다. 영화와는 다르다.
현재 [봄날은 간다]에 출연 중이다.
공연과 연습을 병행하기 쉽진 않다. 특히 나는 오지랖이 넓지 않아서 이러다 두 마리 토끼 다 놓치는 게 아닌가 걱정될 때도 있다. 하지만 욕심 나는 작품이니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극 배우 경력이 10년이다. 그 동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가끔 작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연극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가 이 일을 안 했다면 무엇을 했을까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연극이 좋고 애착이 간다.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크고 허황된 꿈에 갖혀 살았지만 지금은 벗어나 마음도 편하다. 10년간 하나의 끈을, 그것도 연극이라는 끈을 잡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 내가 존경하고 있는 여러 선배님들처럼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배역 욕심보다는 맡은 역할을 제대로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다. 나는 스스로 자학하는 스타일이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별로 안 좋은 건데…. 또 하나 덧붙이자면 코믹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역할은 거의 무겁고 비극적이었다. 이제는 정신적으로 정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나는 아직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이 아닌 과정을 걸어가고 있는 배우다. 앞으로 차근차근 걸어가며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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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25 / 조회 10,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