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겁내지 말아요, 자신을 믿어요”라는 따스한 응원, 연극 ‘킹스 스피치’
‘연극열전8’의 네 번째 작품, 연극 ‘킹스 스피치’가 국내 첫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 언어장애를 극복하고 감동적인 연설로 영국 국민을 단결시킨 조지 6세의 이야기다. 공연장에서 만난 이 작품은 연극만이 가진 투박한 질감과 두터운 울림으로 코로나 시대에 지친 관객들에게 진한 위로를 전하고 있었다.
‘킹스 스피치’는 영국 작가 데이비드 세이들러(David Seidler)가 쓴 작품이다. 애초 희곡으로 쓰였으나 영화로 먼저 만들어져 제83회 아카데미에서 각본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제64회 영국아카데미 7관왕, 제24회 유럽영화상 3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연극으로는 2012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독일, 미국 등에서 공연된 바 있다.
공연은 조지 5세 치하의 영국, 당시 왕자였던 조지 6세의 연설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지 6세는 온 국민이 듣는 연설을 심한 말더듬으로 망쳐버리고, 그런 남편을 지켜보던 아내 엘리자베스는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박사를 찾아가 남편의 치료를 부탁한다.
그런데 ‘괴짜’ 라이오넬은 독특한 치료로 조지 6세를 당황하게 한다. 조지 6세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캐물어 화를 돋우는가 하면, 바닥에 눕혀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내뱉게 하는 식이다. 낯선 치료법으로 혼란과 의구심에 빠진 조지 6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변화가 닥친다. 스캔들을 일으킨 형이 왕위 계승을 포기하면서 조지 6세가 왕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어지는 극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 속에서 영연방 국가의 수장이라는 막대한 책임을 진 조지 6세가 한 인간으로서 난관을 딛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린다.
조지 6세는 특수한 신분의 인물이지만, 그가 처한 상황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아우르고 있다. 불행한 유년기를 지나며 받은 상처와 세상을 향한 두려움,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자기 표현 욕구, 뜻하지 않게 짊어진 버거운 책임과 과업,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다는 바람까지. 이 복잡다단한 마음을 딛고 수없이 같은 단어를 반복해 읽거나 몸을 던져 발성을 연습하는 모습이 가슴 찡하다. 어느 순간에는 딸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소박한 바람이 간절하게 전해져 오고, 또 다음 순간에는 “내게도 목소리가 있다”는 한 인간의 포효가 마음을 울린다.
왕가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결코 비굴함 없이 의사이자 친구로서 조지 6세를 돕는 라이오넬의 모습도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라이오넬 역시 영국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연극 배우의 꿈을 갖고 분투한다는 자신만의 서사를 갖고 있는데, 극 후반에 그의 정체가 밝혀지며 또 한번 긴장감을 자아낸다.
영화에서 콜린 퍼스가 맡았던 조지 6세를 이번 공연에서는 박정복과 조성윤이 연기한다. 박정복은 짧은 문장조차 온전히 끝맺지 못할 만큼 심한 말더듬이 차차 호전되는 과정을 세심히 표현하는 동시에 유약함을 딛고 단단한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조지 6세의 모습을 완연히 그려냈다.
라이오넬 역의 서현철은 특유의 따스하고 유쾌한 결을 더했고, 조지 6세의 부인 엘리자베스 역 양서빈과 라이오넬의 부인 머틀 역 이선주, 데이비드와 코즈모 랭 대주교로 분하는 정원조와 처칠 및 조지 5세를 번갈아 연기하는 최명경 등 연륜의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긴장을 풀고 조이며 탄탄하게 극을 이끌었다. 또 다른 조지 6세 조성윤과 라이오넬 박윤희의 연기도 궁금하다.
영화를 먼저 본 사람에게는 무대가 너무 간소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 무대는 라이오넬의 방과 조지 6세의 방, 조지 6세가 라디오 연설을 녹음하는 스튜디오 등으로 작게 나뉘어 있고, 조명과 음악도 잔잔하다. 그러나 잘 짜인 극과 어울린 이 무대는 배우들의 연기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연극 무대만의 투박하고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극의 마지막, 고된 노력 끝에 마침내 말더듬을 치료한 조지 6세는 전쟁의 발발로 불안감에 휩싸인 국민들을 향해 “어떠한 난관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우리 모두가 하나 된다면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라는 연설문을 의연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이 연설문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아 멀리 떨어져 앉은 지금의 관객들에게 더욱 각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공연은 2월 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 연극 ‘킹스 스피치’ 예매 ☜
2021.01.08 / 조회 6,493
-
연극열전 신작 '킹스 스피치' 캐스팅 공개...서현철·박윤희·박정복·조성윤 등
‘렁스’, ‘마우스피스’, ‘아들’에 이은 '연극열전8’의 네 번째 작품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이하 ‘킹스 스피치’)가 내달 말 무대에 오른다. 서현철, 박윤희, 박정복, 조성윤,이선주, 정원조, 최명경, 양서빈 등 캐스팅이 공개됐다.
‘킹스 스피치’는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39년, 말더듬증이라는 한계를 딛고 감동적인 연설로 영국 국민들을 감동시키며 사랑받은 영국 왕 조지 6세의 이야기를 실화를 담은 극이다. 원래 희곡으로 쓰였으나 영화로 먼저 제작되어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작품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어 제64회 영국아카데미 7관왕, 제24회 유럽영화상 3관왕에 오르며 세계 각국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연극으로는 2012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독일, 미국 등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연극열전8'의 네 번째 작품으로 한국 첫 무대에 오르게 된 '킹스 스피치' 에는 그간 '킬 미 나우', '벙커 트릴로지' 등에 참여해온 작가 지이선이 각색을 맡아 함께하고, 뮤지컬 '시라노', 연극 '알앤제이' 등의 인기작을 이끌어온 김동연 연출가가 연출을 맡는다. 연극열전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한 개인의 투쟁, 그리고 그에게 용기와 믿음을 주며 함께하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는 코로나19라는 원치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치유의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력파 배우들의 출연 소식도 기대를 모은다. 왕위 계승을 포기한 형 때문에 뜻하지 않게 왕위에 오르게 된 버티(조지 6세)역에는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사랑받은 박정복과 연극 ‘이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등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조성윤이 캐스팅됐다.
버티의 언어 치료사로서 그와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라이오넬 로그 역은 연극 ‘톡톡’,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비롯해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해온 서현철과 연극 ‘맨 끝줄 소년’, 뮤지컬 ‘렌트’의 박윤희가 맡았다.
버티의 곁에서 용기를 주는 현명한 아내 엘리자베스 역에는 연극 ‘아들’에서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양서빈이 나서며, 하루빨리 호주로 돌아가고 싶지만 라이오넬의 꿈을 지지하며 영국에 머무는 부인 머틀 역에는 연극 ‘꽃의 비밀’, ‘전화벨이 울린다’ 의 이선주가 나선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남편의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이와 함께 연극 ‘이카이노의 눈’, ‘알리바이 연대기’의 정원조가 버티의 형으로서 사랑 때문에 왕위를 포기한 데이비드와 코즈모 랭 대주교로 분하고,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최명경이 영국의 대표적인 정치가 윈스턴 처칠과 버티의 아버지 조지 5세로 분한다.
연극 ‘킹스 스피치’는 11월 2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하며, 티켓 오픈은 오는 22일(목)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20.10.15 / 조회 4,419
-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굿바이 할인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가 오는 10월 21일 폐막한다.작품은 전석 15,000에 제공하는 ‘굿바이 타임세일’을 진행한다. 10월 16일 밤 23시 59분까지 예매 시 40,000원 상당의 좌석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번 작품은 ‘40년 된 폐관을 앞둔 영화관’이라는 배경을 통해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안타까움도 안겨 주어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는 후문이다.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정의신 작가와 구태환 연출이 선보인 신작이다. 작가는 교내 따돌림, 부양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마주하고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또 개인이 가진 각자의 아픔을 들어주고, 위로하고자 했다.출연진은 극단 수의 배우 김재건, 박윤희, 박완규, 한윤춘, 김성철, 조성국, 최지혜, 배현아가 출연한다.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10월 21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극단 수, ㈜Story P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7 / 조회 2,375
-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5일 개막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가 오는 10월 5일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야끼니꾸 드래곤’ 정의신 작가와 구태환 연출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재일교포들의 삶을 진솔하게 다뤄 왔던 정의신 작가와 현대 사회의 모습과 문제들을 풀어냈던 구태환 연출이 합심해 우리 삶의 모습을 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 극은 교내 따돌림, 부양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마주하고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사회와 개인이 가진 아픔을 이야기한다.배우 김재건, 박윤희, 박완규, 한윤춘, 김성철, 조성국, 최지혜, 배현아가 무대에 오른다. 학생 할인 50%, 직장인에게는 40%의 풍성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오는 10월 5일부터 21일까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극단 수, ㈜Story P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5 / 조회 2,357
-
국립극단, 프란츠 카프카 작가의 <성> 선보여
국립극단이 2018년 세계고전 시리즈의 일환으로 프란츠 카프카 원작의 연극 을 선보인다.
은 2002년 미국 드라마리그 어워즈(Drama League Awards)에서 베스트 연극으로 노미네이션 되었으며, 독일에서 수차례 상연되었으나,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된 적 없는 작품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소설 '성'에서 소외와 불안 속에서 투쟁하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성의 부름을 받고 마을에 도착한 토지측량사인 주인공 K는 성에 가려고 하지만 주변 인물과 상황에 의해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나 K는 좌절하지 않고 성에 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 공연은 2007년 같은 작가의 작품 을 연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돼 주목받은 연출가 구태환이 맡았다. 구 연출과 을 함께하며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박윤희가 주인공 K로 분하고, 당시 함께 호흡을 맞춘 무대디자이너 박동우가 참여해, 장면 변화가 많은 무대를 긴장감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낼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의 이미경 작가가 각색에 심혈을 기울여, 리듬감 있는 희곡으로 옮겨냈다.
국립극단은 올 한 해 세계고전 시리즈로 외에도 알베르 카뮈의 를 무대화할 예정이다. 은 3월 23일부터 4월 1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8.03.14 / 조회 3,335
-
카프카 원작 ‘성’, 연극으로
23일부터 명동예술극장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립극단이 프란츠 카프카가 쓴 소설 ‘성’을 무대에 올린다.국립극단은 2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성’을 공연한다. 2002년 미국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 베스트 연극으로 노미네이션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초연이다. 국립극단의 2018 세계고전 시리즈 중 하나다.‘성’은 실존주의 문학의 대가라 불리는 카프카의 작품이다. ‘변신’ ‘심판’과 함께 미완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성에서의 부름을 받고 한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 ‘K’는 성에 가려고 하지만 주변 인물과 상황에 의해 번번이 실패하고 이를 통해 소외와 불안 속에서 투쟁하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했다.‘성은’ 구태환 연출가가 지휘한다. 이미경 작가가 구태환 연출의 의뢰로 합류했다. 배우 박윤희가 K로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14 / 조회 2,261
-
권력은 무엇인가…셰익스피어 문제작 ‘준대로 받은대로’
국립극단, 2017년 마지막 작품
8~28일 명동예술극장 무대 서
"몸살 앓은 현 대한민국 돌아봐"연극 ‘준대로 받은대로’의 연습 장면(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2017년 마지막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희비극 ‘준대로 받은대로’를 선보인다.2016년 ‘겨울이야기’, ‘실수연발’에 이어 셰익스피어의 숨겨진 명작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이번 공연은 12월 8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준대로 받은대로’는 그동안 ‘자에는 자로’, ‘법에는 법으로’ 등의 제목으로 번역돼왔다. 이번 공연은 권력, 법, 자비, 성(性) 등 작품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주제들을 풍부하게 담기 위해 제목을 바꿨다. 여행을 떠난 공작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앤젤로가 해묵은 법의 잣대로 엄격한 통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작품은 희극의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도 부정을 저지르는 권력자의 추악한 일면을 비춰내는 비극적 내용을 담는다. 권력을 가진 자와 원하는 자, 저항하려는 자와 순응하려는 자가 각 시대마다 다른 가치로 해석돼 셰익스피어가 남긴 최고의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타락을 목격하며 법과 도덕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세운 대한민국 사회에 ‘권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그동안 고전 작품에서 동시대성을 찾아내는데 빼어난 오경택 연출이 오늘날 대한민국에 맞닿아 있는 메시지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오경택은 “자비, 용서, 정의 등 원작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에 더해 폭력에 맞서는 저항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권력과 지위, 능력이 천차만별인 다양한 인물들은 국립극단 시즌 단원 11명을 포함한 배우들이 연기한다. 중심 회전축이 돌아가는 이중 회전 무대는 인물의 권력과 사회적 위치, 권력자들의 개인적인 잣대에 따라 기울기가 계속 달라지며, 기울어진 무대 때문에 ‘다수의 피지배계층’이 ‘소수의 지배층’을 따라잡을 수 없는 장면 등을 연출한다. 관람료는 2만~5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4 / 조회 2,500
-
[문화대상 이 작품] 역사는 산 자(者)의 것…어떻게 살 것인가?
- 심사위원 리뷰
연극 '1945'
해방 직후 민초들의 흑역사
아이 눈으로 담담하게 풀어
따뜻한 무대·배우 열연 인상적연극 ‘1945’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김태훈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연기전공 교수] 배삼식 작가다. 한국 연극에서 그만큼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무거운 소재를 일상적인 군상의 이야기로 품격 있게 풀어내는 이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연극적이고 흥미롭다는 것이며 더불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엄중함과 글맛의 쫀존함이 함께 있으니 그가 현재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 중 한명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그가 3년이라는 오랜 휴지기를 거쳐 내놓은 연극 ‘1945’(7월 5~30일 명동예술극장)는 공연 전부터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다.작품은 1945년 해방 직후 만주의 장춘 전재민구제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곳에는 조국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는 여러 조선인 군상이 모여 있다. 힘없는 지식인, 전직 악덕포주, 사기꾼 등. 이들은 일제강점기 하에 생존을 위한 각자의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해방은 됐지만 민초들의 삶은 여전히 행복하지 못하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조국행 기차를 타는 것이다. 이 탑승이 조국의 역사적 비극은 물론 개인의 상처도 모두 치유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이곳에 주인공 명자와 미즈코가 숨어든다. 이들은 강제로 위안부 생활을 하다 해방과 함께 탈출해 조선행 기차를 타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의 주범인 일본인을 버젓이 조선행 기차에 태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민 끝에 명자는 미즈코를 벙어리 친동생으로 위장해 같이 기차를 타려하지만 이들의 거짓은 이내 탄로가 난다. 구제소의 모든 조선인이 명자를 비난한다. “그 일본 여자만 버리면 우리는 같이 기차를 탈 수 있어!” 중요한 선택의 기로. 그러나 명자는 눈물로 호소하는 대신 당당하게 말한다. “우리가 더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럽게 보는 너희들의 눈이 더러운 것”이라고. 이 지점에서 ‘1945’는 기존의 위안부를 다룬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배 작가는 비극적 역사 사건을 흑백논리나 애국 지향적 시각으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생존의 위대함과 인간 삶의 지속’인 것이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 역사를 말할 수 있다. 역사는 산 자(者)의 것이기 때문이다. 극의 백미는 이 모든 무거운 이야기를 철이와 숙이, 곧 극에서 지식인의 자녀로 등장하는 어린아이의 3인층 시점으로 그려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한 배 작가의 ‘관조적이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기’라는 의도는 객석에서 충분히 실현된 것으로 보인다.류주연 연출의 무대는 따뜻했고 단순했다. 지형에 따라 높낮이를 이룬 무대 바닥과 천정 버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나무틀이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3인층 시점을 위한 철이와 숙이의 객석 내 주공간 배치도 유용했다. 배우들의 살아있는 캐릭터는 무대에서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대부분 배우들이 어두운 과거사를 가지고 있는 각각의 인물 군상을 매력있는 캐릭터로 잘 표현해냈다. 특히 한량 장수봉역의 배우 박윤희와 악덕포주였으나 아내이고 싶은 여자 박선녀 역의 배우 김정은의 연기는 인물의 독창성에서 비즈니스의 디테일까지 단연 돋보였다.극의 마지막, 꿈에 부풀어 고국에 도착한 조선인 무리의 삶이 기대와 달리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것을 연출자는 그들에게 하얀 가루를 뒤집어 씌움으로서 표현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자태로 예쁜 옷을 입고 앉아있는 명자와 미즈코.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보이는 것처럼 밝고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그들의 모습은 오히려 아프고 쓰라렸고 처연했다. 살아남은 것이 더 큰 죄인이 된 것처럼. 여전히 부끄러운 과거는 그들만의 잘못인 것처럼. 그리고 명자가 미즈코를 구해 삶의 동반자가 된 것처럼 한국은 동아시아의 번영을 위해 일본을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하게 됐다.연극 ‘1945’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연극 ‘1945’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연극 ‘1945’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3 / 조회 2,004
-
故 김동현 연출을 기리며…연극 <맨 끝줄 소년>
“김동현 연출을 기억하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
故 김동현 연출의 유작 이 1년 4개월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해 2월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김동현 연출을 기리기 위해 초연을 함께 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뜻을 모아 준비한 공연이다.
연극 은 고등학교 문학교사 헤르만이 우연히 교실 맨 끝줄에 앉아있던 소년 클라우디오의 놀라운 작문 실력에 흥미를 겪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특히 현실과 상상이 혼재된 클라우디오의 위험한 글쓰기를 통해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관음에 대한 욕망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의 원작은 스페인 최고권위의 막스상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2013년 프랑스와 오종 감독의 영화 로 선을 보인 바 있다.
▲ 2013년 개봉한 프랑스와 오종 감독의 영화
이번 재연에선 고인이 된 김동현 연출을 대신해 초연 당시 드라마투르그(작품에 대해 분석하고 조언하는 비평가) 겸 윤색으로 참여했던 아내 손원정이 연출을 맡았다. 세상을 떠난 그의 유작인만큼 손원정은 연출 직함 앞에 리메이크라는 수식어를 덧붙였다. “김동현 연출이 선보인 초연을 세밀하게 다듬어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이번 공연의 의미였다. 연출가 김동현의 공연을 잘 만드는 것을 우선순위에 뒀다.”
손원정 연출은 초연을 그대로 살리는 것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초연 안에서 얽매이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조금씩 다듬는 작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김동현 연출이 재공연을 한다면 2015년 버전 그대로 올리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며 연출에 신경을 썼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헤르만 역의 박윤희, 클라우디오 역의 전박찬, 라파 역에 백익남, 에스테르 역에 김현영 등 초연에 참여한 배우들과 함께 , 의 우미화가 후아나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김동현 연출이 생전에 염두에 두었던 배우답게 우미화는 시연 장면에서 냉소적이면서도 예술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큐레이터, 후아나 역을 실감나게 소화했다.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이번 재연을 통해 지난 번에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헤르만을 맡은 박윤희는 “초연 당시 권위적이고 애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라는 것에 함몰되어 다소 경직됐던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는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삶에 지친 낡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노력했다”고 답했다. 전박찬은 “지난 초연에는 클라우디오가 보는 것에만 초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클라우디오의 글쓰기에 조금 더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혀 초연과 달라진 연기를 기대케 했다.
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故 김동현 연출이 2009년 연극 를 통해 작가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선보이게 됐다. 특히 故 김동현 연출은 생전에 , 등 네 편의 마요르가 작품을 연출할 정도로 그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후안 마요르가는 이번 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두 분야를 접목해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는 부등호, 허수 등의 수학개념들이 대사 속에 등장해 인물들의 관계 변화를 드러내기도 한다.)
다소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 특성상 관객들이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손원정 연출은 관객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작품의 결을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
“초연 당시 기대보다 작품을 쉽게 흡수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글쓰기라는 매개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사유하고 상상하는 힘이 얼마나 현재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관람하면서 관객들이 묘한 연극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연극 은 오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전박찬 인터뷰 보러 가기 ◀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인터파크 영화 제공
2017.04.04 / 조회 5,054
-
김동현 연출의 유작 '맨 끝줄 소년' 무대 오른다
내달 4~3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15년 초연해 관객과 평단 극찬얻어
당시 드라마투르그·윤색 손원정 연출
생전 염두에 뒀던 우미화 배우 '합류'고인이 된 김동현 연출(사진=트위터 이미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제 고인이 된 김동현 연출의 마지막 유작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4월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에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맨 끝줄 소년’을 공연한다.‘맨 끝줄 소년’은 김동현 연출이 지난 2015년 연출을 맡아 이번에 공연하는 같은 장소에서 초연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동현 연출을 기리며 초연에 함께 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뜻을 모아 참여한다. 초연 당시 드라마투르그 겸 윤색으로 참여했던 손원정이 연출을 맡고 김동현 연출이 생전에 염두에 두었던 우미화 배우가 합류한다. 김 연출의 작품 동반자이자 큰 조력자였던 손 연출이 초연 연출의도를 살려내 더욱 조밀해진 공연을 선보일 방침이다.합류하게 된 배우 우미화는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연극계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연기파 배우다. 스페인 현대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동명희곡이 원작이다. ‘맨 끝줄 소년’은 연극 ‘다윈의 거북이’, ‘영원한 평화’, ‘하멜린’ 등 작품마다 기발한 소재와 이야기 구성으로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해 온 후안 마요르가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2013년 국내에선 ‘인 더 하우스’(프랑스와 오종 감독)라는 제목의 영화로 먼저 소개됐다.한편 김동현 연출은 지난해 2월 5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1년 8월 연극 ‘굿 닥터’로 연극계에 입문한 고인은 극단 작은신화에서 연극 ‘꿈,퐁텐블로’ ‘세가비백황파전’ ‘낙원에서의 낮과 밤’ 등을 연출했다. 2007년 극단 코끼리만보를 창단하고 ‘착한사람, 조양규’ 등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했으며 2008년 ‘하얀 앵두’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2009년 ‘다윈의 거북이’로 제11회 김상열연극상 등을 받았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예종 연출과 교수로 임용됐으나 연말 연극 ‘맨 끝줄 소년’ 공연 이후 병세가 급속히 나빠졌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15 / 조회 2,881
-
'치매 아버지' vs '우울증 어머니'…누가 더 불행한가
연극 '아버지' '어머니' 교차공연 보니…
프랑스작가 플로리앙 젤레르 대표작
연극계 최초 교차공연 방식으로 선봬
'아버지' 박근형 "배우로서 도전의지 불태워"
'어머니' 윤소정 "행복 잃은 간절...바로 우리 아버지·어머니의 치매와 우울증을 돌아보게 하는 연극 ‘아버지’(왼쪽)와 ‘어머니’가 한무대서 번갈아 공연한다. 치매 아버지를 연기하는 박근형은 “배우는 ‘그 역할에 성공했다 실패했다’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고, 우울증 어머니를 소화하는 윤소정은 “어느 한 장면에서라도 고통·슬픔을 느낀다면 그걸로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 “안느의 남편이라고? 언제부터?” “10년이 다 돼 가요.” 80세의 앙드레는 혼란스럽다. 조금 전까지 분명 딸 안느와 함께 있었는데 다음 장면에선 낯선 여자가 그를 아빠라고 부른다. 앙드레는 치매를 앓고 있다. 간병인 앞에서 전직 댄서였다며 탭댄스의 스텝을 밟기도 하지만 사실 그는 엔지니어였다. 언제부턴가 딸이 간호사가 되고 있던 가구가 없어지는 등 분명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앙드레의 시각에서 보면 어떤 것이 허구이고 진실인지 헷갈린다. 2.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한 여성이 소파에 앉아 있다. 남편에게 “당신 오늘 하루 뭐 했어?”라는 질문만 벌써 세 번째. 남편과 실랑이를 하던 안느의 표정은 아들이 등장하자 금세 화색이 돈다. “널 보는 건 언제나 나의 행복이야. 귀여운 내 아들.” 엄마에게 짜증스럽게만 대하는 아들이지만 그녀의 무한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안느는 자식에게 집착하는 ‘빈둥지증후군’을 앓고 있다. 남편이 떠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이미 떠난 자식을 그리는 과거의 기억에만 집착하고 있다. 어쩌면 현대인에게 치매는 암보다 더 큰 공포로 다가올지 모른다. 그런 공포를 치밀하게 다룬 연극 두 편이 동시에 관객을 찾아왔다.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기억과 망각, 편집과 애정을 경계성 치매의 틀 안에서 살펴낸 ‘아버지’와 ‘어머니’다. 국립극단이 배우 중심의 연극으로 도전한 두 작품은 프랑스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이다. 오는 8월 1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계 최초로 교차공연 형식으로 펼친다. 평일에는 하루씩 번갈아 공연하고 주말에는 한꺼번에 두 작품을 올리는 독특한 방식이다. 두 작품 모두 90분 내외의 짧은 극이지만 노령화·치매·빈둥지증후군·우울증 등 현대사회의 사회·심리적 병인을 심도깊게 다룬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연달아 관람하며 두 극을 비교해 보면 작품이 가진 의미가 강력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1인칭으로 느끼는 혼란…‘치매 아버지’ 박근형연극 ‘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의 관점에서 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치밀하면서도 재치있게 묘사했다. 한 인간의 기억과 현실이 맞부딪치면서 개인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치매환자의 시각에서 바라봤다. 그는 항상 파자마를 입고 있고, 자신의 손목에 시계가 온전히 있는지 늘 강박적으로 확인한다. 갑자기 모르는 남자가 찾아와 딸의 남자친구라며 조롱하듯 그의 뺨을 때리기도 한다. 이 모든 상황을 앙드레의 시각인 ‘1인칭 시점’으로 그려냈다. 박정희 연출가는 “기억을 상실해가는 사람의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시간을 파편적으로 흐르게 했다”며 “가구가 하나둘 없어지면서 마지막엔 빈 무대가 되는데 이를 통해 한 인간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원로배우 박근형(76)이 앙드레 역을 맡았다. 2012년 ‘3월의 눈’ 이후 4년 만의 연극 출연으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형은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겹쳐져 나중에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되는 상황에 공감이 간다”며 “앙드레의 혼란스러운 시각을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연기의 폭을 보여줘야 한다. 배우로서 도전의지를 불태우게 하더라”고 말했다. 연극 ‘아버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반복되는 장면 속 고독…‘빈둥지증후군’ 윤소정연극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어머니 ‘안느’가 남편과 아들이 멀어져가면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감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안느는 남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아들마저 여자친구를 만나 자신을 떠나는 상황에 처한다. 가족에게 헌신하며 오로지 사랑을 쏟는 것에 자신의 존재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왔지만, 자식도 남편도 이제 곧 떠날 거라는 불안감에 빠져들자 우울과 광기의 경계에서 방황하기 시작한다. 이병훈 연출은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마저도 ‘환상이었나’ 할 정도로 어머니의 의식이 점차 붕괴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며 “같은 장면이 반복되기도 하고 전혀 생각지도 않은 어떤 것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극을 보는 관객 스스로가 퍼즐처럼 연결고리를 맞춰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윤소정(72)이 빈둥지증후군을 앓는 안느를 연기한다. 윤소정은 “극 중 안느는 평생 남편과 아들을 위해 살아왔지만 그것은 희생이 아니라 즐거움이었다”며 “그렇게 모든 것을 쏟아부은 남편과 아들이 자신을 떠나면서 행복을 잃어버린 그녀의 간절함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요즘 안느에 빠져 사는 심정을 전했다. 연극 ‘어머니’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9 / 조회 2,211
-
'비극 뒤엔 해피엔딩' 셰익스피어 로맨스극 <겨울이야기> 개막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이 되는 2016년. 많은 기념 공연이 예고되는 가운데, 국립극단의 가 그 문을 연다. 는 아내가 자신의 친구와 사랑에 빠졌다고 오해하고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인생을 파괴하는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가 등장하지만, 16년이 지난 후반부에서는 오해의 중심에 섰던 친구의 아들과 자신의 딸이 사랑에 빠져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가족의 헤어짐, 방황, 재회와 화해, 용서 등이 극적으로 펼쳐지는 이번 작품은, 전반부엔 비극이, 후반부엔 헤피엔딩이 펼쳐지는 로맨스극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연출은 2013년까지 5년간 헝가리 국립극장 최연소 예술감독을 지내며 파격적이고, 대중과 함께 하는 작품을 선보여 특히 20대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로버트 알폰디가 맡았다. 과거 그는 등 다수의 고전을 현대적 해석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내세우는 배우들도 믿을 만하다. 극단 양손프로젝트의 손상규가 비극의 주인공 레온테스로 분하며, 에서 단호한 공주로 출연했던 우정원이 자식을 잃고 스스로의 목숨마저 위협받는 왕비 헤르미오네 역을 맡는다. 이밖에 박윤희, 박완규, 김수진 등이 출연하는 는 내년 1월 10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12.30 / 조회 5,435
-
불온한 욕망으로의 초대, <맨 끝줄 소년>
지루하고 갑갑한 교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소년은 작문 숙제를 대신해 친구네 놀러 가서 보았던 그 집의 풍경을 글로 써내려 간다. 저녁마다 나란히 앉아 TV를 보는 친구와 그의 아버지, 종일 집에 머무르지만 그 집에 만족하지 못하는 친구의 어머니를 보는 소년의 시선은 은밀하고 집요하다. “이게 만약 소설이라면, 갈등이 부족해.”라는 문학교사의 지적에 자극받은 소년은 더욱 글쓰기에 열중하고, 그가 만들어낸 갈등과 사건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수 없이 펼쳐지며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킨다. 지난 10일 개막한 은 교실 맨 끝줄에 앉은 소년 클라우디오의 작문 숙제를 통해 그의 문학교사 헤르만, 헤르만의 아내 후아나, 클라우디오의 친구 라파와 그의 부모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욕망을 치밀하게 들여다보며 여러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다. 스페인 최고의 현대 극작가로 불리는 후안 마요르가의 작품을 의 김동현 연출이 국내 첫 무대에 올렸다. 후안 마요르가는 수학 교사로 재직했을 때 한 학생이 ‘시험 공부를 못한 이유’를 답안지에 적어낸 것을 보고 이 연극을 구상했다고 한다. “연극은 철학처럼 갈등에서 출발하며 철학자들이 아직 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을 관객에게 던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는 후안 마요르가는 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정말 많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예술은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야기를 향한 욕망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 독자 혹은 관객을 전율시키는 이야기의 결말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김동현 연출은 장면과 장면, 대사와 대사를 군더더기 없이 섬세하게 이어가며 작가가 묻고자 했던 그 질문들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몇 개의 의자와 탁자, 은은한 조명과 투명한 막으로 단출하게 구성된 무대는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로 가득 찬다. 특히 검은 막 뒤에서 무언가를 더듬는 듯 허공에 손을 짚으며 라파의 가족을 지켜보는 클라우디오 역 전박찬의 눈빛이 여운을 남긴다. 이야기에는 갈등이 있어야 한다는 교사의 말을 새겨들은 클라우디오는 급기야 친구의 어머니 에스테르에게 직접 쓴 시를 건네고, 그녀와 키스를 한다. 이 아슬아슬한 사건은 과연 현실일까, 혹은 허구일까. 관객들로 하여금 소년의 불온한 상상과 욕망에 함께 빠져들게 만드는 은 내달 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11.11 / 조회 8,293
-
읽고 쓰고 상상하는 즐거움 <맨 끝줄 소년> 연습현장
새로운 이야기의 의미와 그 너머를 상상하는 일. 소설에 푹 빠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소설 읽기가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인지를. 여기 학생이 써낸 작문 과제에 푹 빠진 문학교사가 있다. 그는 소년의 글에 감탄하며 읽고, 상상한다. 예술의전당 ‘SAC CUBE: Premiere’ 의 일환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연극 은 1965년 생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작품으로, 흥미로운 제목 그대로 교실 맨 끝줄에 앉아 수업을 듣는 고등학생 클라우디오가 주인공이다. 클라우디오가 써낸 소설 같은 작문 과제에는 같은 반 친구인 라파 가족에 대한 수상한 관찰과 욕망이 담겨 있다. 문학교사 헤르만은 클라우디오의 글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고 소년의 재능을 점점 발전시키고자 한다.이 작품은 먼저 국내에서 프랑스와 오종 감독의 영화 란 제목으로 개봉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극단 코끼리만보의 김동현 연출이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그가 소개하는 후안 마요르가의 네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자신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보이는 맨 끝줄을 선택한 소년, 클라우디오는 지난해 에서 30대의 나이로 불안한 소년 알런 역을 소화해낸 전박찬이, 문학교사 헤르만 역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윤희가, 극 중 헤르만 교사의 부인이자 큐레이터로 등장하는 후아나 역은 의 염혜란이 맡았다. 이들을 비롯하여 극단 코끼리만보와 백수광부의 대표 배우인 백익남과 김현영이 라파의 부모로 분하며, 유승락은 그들의 아들 라파로 참여한다. 기자가 참관한 지난 20일, 김동현 연출과 전체배우들은 책을 완독하는 것처럼 대본을 꼼꼼히 분석하며 장면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헤르만과 그의 아내 후아나는 클라우디오가 써낸 글의 내용을 언급하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헤르만은 클라우디오에게 글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클라우디오가 관찰하고 있는 라파 가족의 일상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연극은 시간의 흐름, 장소의 일관성 없이 허구와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펼쳐지고, 각각 장면들은 책상의 위치와 책상 위의 스탠드를 켜고 끄는 것으로 전환되어 표현이 된다. 특히 이날 빵, 뽕, 하하 등 뜻을 알 수 없는 밝고 고운 소리들이 연습실을 울렸다. 낭랑한 목소리의 끝을 따라가보니, 코러스를 맡은 배우들이 대본을 펼친 채 몸과 입으로 다양한 소리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매 공연마다 라이브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할 예정이다.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주인공 클라우디오의 글쓰기라고 설명한 김동현 연출은 “소년이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나가다, 어느 순간 자기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쓰게 되죠. 내가 글의 주인공이 되는 겁니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공연은 11월 10일부터 12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0.26 / 조회 5,928
-
주목, “인간의 외로움에 끌린다”는 신인 연출가 김지호
지난해 호평 속에 성공적인 초연을 마쳤던 연극 이 다시 돌아온다. 새롭게 꾸려진 배우진도 눈길을 끌지만, 입봉작 을 성공시킨 뒤 1년 만에 재연에 나서는 김지호 연출의 각오도 궁금했다. 김지호는 를 시작으로 등의 조연출을 거쳐 지난해 으로 정식 데뷔했다. 첫 작품부터 탄탄한 구성과 강한 흡입력으로 주목을 받은 데다 얼마 전 주인공의 내면심리에 초점을 맞춰 뮤지컬 를 새로운 무대에 담아낸 그다. 지난 7일, 첫 단추를 매끄럽게 끼워낸 이 서른 한 살의 신인 연출가를 만났다.Q 입봉작인 2014년 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은 어떻게 하게 된 건가. 처음 지인의 추천으로 을 알게 됐다. 찾아보니 국내에 번역되거나 출판된 기록이 없더라. 그래서 아마존에서 구매해서 직접 번역을 해 보니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 같아서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 여기저기 제작사를 찾아 다니다 한 곳에서 제작이 될 번했는데 무산됐다. 마지막으로 그 즈음 조연출을 하며 알게 된 김수로 선배 회사를 찾아갔고, 다행히 선배가 작품을 아주 마음에 들어하셔서 제작을 하게 됐다. Q 첫 작품이었으니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처음이라는 것, 그리고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무래도 컸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 많은 배우들과 작업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조연출 때도 나이 많은 분들이 출연하는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 것에 대한 거북함은 없었다. 그리고 다행히 작년에 참여했던 배우, 스텝들이 ‘마음껏 해봐라’하고 판을 열어주셨고, 내가 하는 사소한 말 한 마디도 모두 구현해주시려고 해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내 부담감은 컸지만, 작업 과정 자체에서는 어려움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굉장히 운이 좋았다. Q 첫 공연을 치르고 나서 어떤 느낌이었나. 사실 공연 전에 굉장히 우려가 많았다. 과연 이 작품이 재미있을지, 잘 될 것인지 불안한 상태에서 공연을 올렸는데 첫 공연 날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나도 배우들도 많이 놀랐다. 우리의 작품 해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는 데서 굉장히 안도감을 느꼈다. 첫 공연뿐 아니라 공연기간 내내 그랬다. 하루하루 객석의 반응이 중요했고, 하루하루 배우들의 달라지는 모습들이 나에겐 예민했던 부분이다. 끝까지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어 다행이었다. Q 연습실에선 서로 웃거나 재미있어하지 않았나. 전혀 안 그랬다. 연습실에서는 ‘이게 정말 웃긴 장면인가?’ 하는 고민이 많았다. 처음 외국 자료를 찾았을 때 대부분 이 작품을 코미디 스릴러라고 정의해서 그렇게 접근을 했는데, 사실 깔깔깔 웃을 수 있는 작품도 아니고 개그 코드도 많지 않다. 그보다는 아이러니함이나 호흡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어서 매일 보는 우리들 사이에서는 크게 웃긴 점이 없었다. 그런데 관객 분들이 폭소도 해주시고 놀라는 부분에서는 비명을 지르기도 해서, 외국 재단에서 보러 왔을 때 ‘우리 작품은 이런 작품이 아닌데 왜 이러냐’하고 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올해 공연에서는 웃음기를 좀 빼려고 한다. 사실 우리가 이 작품을 일부러 더 코미디로 만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외국 공연 영상을 찾아보면 스랩스틱에 가까울 정도로 가벼운 공연인데, 1975년의 작품이 2014, 2015년도에 우리 나라 관객들에게 이렇게까지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작품을 훼손했다기보다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다. Q 올해 출연진이 상당수 바뀌었다. 이번 출연진의 매력을 자랑해본다면. 임철형 선배는 좀 더 인자하고 따뜻한 느낌이 많이 나는 시드니이고, 강성진 선배의 시드니는 작가의 예민함, 신경질적인 모습이 많이 살아나는 캐릭터다. 임병근 선배의 클리포드는 작년과 가장 많이 다른 클리포드가 될 것 같다. 클리포드가 오히려 순하거나 바보 같아질 수도 있을지, 그게 어떻게 반전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아예 해석 자체를 반대로 했던 캐릭터다. 이충주 배우의 클리포드는 작년 공연의 연장선상에서 예민하고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이 다분한 클리포드로 그려질 것 같고, 윤소호 배우의 클리포드는 작년의 모습은 그대로 갖되 좀 더 디테인한 부분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재연을 올릴 때는 그 작품의 원래 목표는 갖고 가되 캐릭터에 대한 해석은 각 배우에 맞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각 배우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클리포드와 시드니를 만들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작년에 공연하면서 ‘세 명의 시드니가 다 다르다’는 말을 들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Q 뮤지컬 연출은 어떻게 맡게 됐나. 을 하고 있을 때 제의가 왔고, 처음에는 협력연출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김태형 연출님이 배려해주셔서 내가 연출을 하고 김태형 연출님이 협력연출을 맡게 됐다. 나에게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 굉장히 두려운 결정이었다. Q 공연의 규모도 커졌고, 장르도 뮤지컬로 바뀌었다. 작업과정이 처럼 수월하게 흘러갔나.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뮤지컬을 한번도 연출해본 적이 없고, 공부를 한 적도 없다. 정말 큰 도전이었다. 조연출을 할 때도 이렇게 큰 극장에서 공연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사실 규모보다 이미 공연된 작품이라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나는 (이전 연출과) 다른 사람이고, 그래서 다른 공연을 할 거니까. 그래서 처음 제작사 대표님이 제안을 하셨을 때 하나만 약속해달라고 했다. 작년이랑 완전히 달라질 것이고 반발이 있을 텐데 날 믿어주실 수 있냐고. 그랬더니 흔쾌히 해보라고 하시더라. 아시아브릿지컨텐츠 공연의 장점은 팀워크가 굉장히 좋도록 출연진을 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배우들이 선배라고 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선배들이 오히려 더 내 얘기를 잘 들어주시려고 했고, 늘 솔선해주셔서 연습이 행복했다. 어쩔 수 없이 아침 열 시부터 밤 열 시까지 연습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일언반구 없이 참여해주셨다. 때와 마찬가지로 나 스스로 느끼는 부담감이 가장 컸던 것 같다. Q 그래도 배우들과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지 않나. 매일매일 있다(웃음). 그럴 때 보통은 배우가 생각한 것을 일단 해보도록 한다. 그것을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이 더 좋다고 판단되면 타당한 이유를 찾아서 설명을 한다. 어차피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배우들이고, 나의 타당성은 그들한테는 타인의 타당성이다. 내가 아무리 이것이 옳다고 생각해도 무대 위에서 직접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한테는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내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특별히 내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말고는. Q 부담감이 엄습할 때는 어떻게 하나. 스트레스를 푸는 법은.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보기도 하고, 쇼파에 앉아서 꺼진 TV 화면을 바라보기도 한다. 원래 TV는 거의 안 보는데 를 할 때는 을 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렇게 힘든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힘들다고 하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웃음).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일을 멈추지 않고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화났던 일도 멀어지더라. 작품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Q 이번 는 아가사의 분노, 아픔, 고통에 주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나 화두가 무엇인가. 인간의 외로움, 오해 때문에 불거지는 일들에 항상 관심이 쏠렸던 것 같다. 어떤 작품을 보든 ‘이 인물은 이런 이유 때문에 외롭겠구나’ 하는 것이 느껴진다. 도 그랬다. 굳이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인데, 작품을 보다 보니 다섯 명의 인물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굉장히 외로워하며 혼자 아둥바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도 마찬가지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아가사의 사랑보다는 그녀의 아픔이 크게 느껴졌고, 그 아픔과 외로움을 만들어낸 주변 상황들에 관심이 계속 갔다. 내 무대에서는 항상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씩은 있었으면 한다. Q 왜 그런 주제에 관심이 많나. 개인적인 경험이나 이유가 있을 텐데. 특정 경험 때문이기보다는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언젠가부터 그렇게 된 것 같다. 연민, 외로움, 동정과 같은 감정에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다. 그것에 대해 명확하게 자각하게 된 것은 대학교 졸업할 때 이라는 작품을 하면서부터다. 연산군이 폭군이 된 이유, 폭군이라는 모습 뒤에 있는 연산군의 외로움, 연산군을 바라보는 세상의 오해 섞인 시각에서 비롯된 외로움이 자꾸 보이더라. 생각해보니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다. 누군가가 나름대로 충실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데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 삶을 불행할 것이다 라든가 비정상이라고 말해버리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럴 때 그 당사자는 표현하지 않더라도 분명 외로울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아마도 그 발현으로 을 하게 된 것 같다. 그 작품 이후 항상 어떤 인물을 바라볼 때 그의 외로움을 생각하게 된다. Q 고등학교 때부터 연출가의 꿈을 꿨다고 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고등학교 1학년 동아리 모집 마지막 날 연극부 선배들이 교실에 들어와서 동아리 홍보를 하고 나갔는데, 그 중 한 명한테 반했다. 그 분이 내 첫사랑이다. 그렇게 연극부에 들어갔는데 신생 학교라 제대로 연극을 하기보다 거의 노는 동아리더라(웃음). 내 성격상 일단 연극부에 들어갔으니 연극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글도 쓰고 연출도 하고 배우도 하면서 억지로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에 초청받기도 했고. 그렇게 사람들이랑 몰려다니는 게 즐거웠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무대 위에 올라가는 것보다 무대 밖에서 내가 만든 공연을 박수 받게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고 연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조연출로 일하는 동안 언제쯤 입봉하리라는 계획이나 목표가 있었나. 생각보다 일찍 데뷔하게 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서른 살쯤에는 입봉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패기로 그런 생각을 한 거다(웃음). 서른 살에 모두가 알만한 작품에서 연출을 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다 조연출로 일하면서 스물 아홉 살쯤 을 준비했는데, 공연을 못 올리게 되면서 그 무렵 슬럼프에 빠졌다(웃음). 허세 등등하게 목표를 세워놨는데 그 말을 못 지키게 됐으니까. 그러다가 다행히도 을 공연하게 된 거다. 허세가 허세로 끝나지 않고 목표가 실현돼서 정말 다행이다(웃음). Q 그럼 마흔 살쯤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나. 사실 지금은 한 작품 한 작품을 바라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작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웃음). 초연이 끝나고 나서 를 준비했고, 와 을 바로 이어서 하게 됐다. 지금 또 다음으로 올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10년 후보다 올 한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계획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목표라면 그때도 연출을 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관객들이 내가 하는 공연을 보고 ‘이거 김지호 작품이네’ 할 수 있을 만큼 내 색깔이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Q 다음에 하는 공연은 어떤 작품인가. 이라는 연극이다. 남자 두 명이 나오는 2인극이고, 처음으로 번역해서 들여오는 미국 작품이다.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이 끝나면 그 극장에서 바로 이어서 할 예정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4.10 / 조회 12,299
-
이토록 괴물 같은 연극이라니, 놀라운 상상력 <반신>
괴물 같은 연극이 등장했다. 지난 19일에 개막한 일본의 세계적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은 한국 배우들과 한일 양국의 제작진들이 힘을 모아 만든 작품으로 기존 연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은 일본 만화의 대가 하기오 모토의 동명의 단편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공연시작 전 극장 안으로 들어서면 이미 무대에는 배우들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고, 이내 연출의 고함으로 연극 연습이 시작된다.극중극에서는 옆구리는 서로 붙어있고, 심장은 하나인 샴쌍둥이로 태어난 수라와 마리아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니 수라는 똑똑하지만 외모는 못났고, 동생 마리아는 이쁘지만 아기처럼 웃는 것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마리아를 보살피는 것은 수라지만,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언제나 마리아다. “언니라 참아야지”라는 말을 늘상 듣고 사는 수라는 동생이 귀찮고 밉기만 하다. 개막 하루 전 극중 수라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주인영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개막이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던 이번 작품은 주인영을 비롯한 12명의 전체 배우들이 선보이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개성 있는 발성이 무대 곳곳에 펼쳐진다. “한국 배우들의 신체를 활용하는 능력을 높이 산다”는 노다 히데키 연출의 말처럼 한국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일본 제작진의 창의력이 합쳐져 새로운 연극이 탄생했다.번역극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난 말장난, 만화적 표현력, 연출의 재기 발랄함이 더해져 2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간다. 무대는 DNA 구조로 나선형으로 천장까지 이어지는 계단과 바닥은 소용돌이처럼 돌아가는 세트로 구성되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여기에 샴쌍둥이들의 상상 안에 존재하는 벤젠 세계의 요괴들이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배우들의 연습장면, 그들이 연기하는 극중극, 요괴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고 여기에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대사들에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수라가 그토록 원하던 고독과 자유는 상대방이 존재할 때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 장면의 수라(혹은 마리아)가 터트리는 울음 소리을 듣고서야 깨닫을 수 있다. 명동예술극장과 도쿄예술극장의 공동 제작으로 선보이는 은 오는 10월 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후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명동예술극장 제공
2014.09.23 / 조회 9,582
-
혼자가 되고 싶은 샴쌍둥이 <반신>"만화적 상상력 가득한 작품 될 것"
지난해 유쾌한 상상력이 더해진 블랙코미디 로 큰 호응을 얻었던 일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연극 으로 명동예술극장을 다시 찾는다. 오는 9월 12일 개막 예정인 은 몸이 하나로 붙어 심장을 공유하는 샴쌍둥이 슈라와 마리아의 이야기로 30여 년 전 발표된 일본 만화가 하기오 모토의 12쪽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86년 노다 히데키의 극단 '꿈의 유민사'를 통해 일본 초연 후 1988년, 1990년, 1999년 재연으로 이어졌으며, 1990년에는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몸의 한쪽이 붙어서 태어난 샴쌍둥이 중 언니 슈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심장과 장기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살아가는 동생 마리아가 미운 슈라는, 언제나 "언니니까 양보하라."는 이야기를 듣는 까닭에 더욱 혼자만의 삶을 갈망하게 된다. 노다 히데키 연출연출가 노다 히데키는 26일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품 속 샴쌍둥이들은 열 살이 되기도 전에 자아와 타자의 관계, 존재를 일찌감치 인식하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말하면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 속에서 혼자이기를 갈망하는 인간의 모순성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고민과 갈등은 현재에도 여전하다. 인간의 단면을 들추는 유쾌한 감동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원작 만화에 더하여, 연극은 평행 우주이론을 접목해 썀쌍둥이 모두가 어떻게 될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열린 결말로 바뀌었다. 하나의 심장을 온전히 얻게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관객들 판단에 맡겨진 셈이다. 샴쌍둥이 중 언니 슈라 역을 맡은 주인영은 "한 사람이며 동시에 두 사람인 까닭에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에 해 보지 못한 신선한 경험."이라고 연습 소감을 전했다. 또 한 명의 쌍둥이 마리아 역의 전성민 역시 "심장이 하나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서로 떨어지는 운명을 지닌 인물로, 누가 살아남을지 그 과정을 극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샴쌍둥이 역을 맡은 전성민, 주인영(왼쪽부터)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며 노다 히데키 역시 유쾌함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내는 연출로 유명한 까닭에 이번 작품에서도 기발한 상상력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듯 하다. 은 배우들이 공연 연습을 하는 장면과 함께 샴쌍둥이들의 이야기가 극중극으로 펼쳐지며, 시공간을 초월한 쌍둥이들의 상상 속 인물들이 등장해 작품에 독특한 재미와 색채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다 히데키 역시 "만화가 가진 오락성을 충분히 도입한 '즐거운 혼란'을 접하게 될 것이며, 다양한 시각 효과와 배우들의 신체 활용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인어로 등장하는 서주희도 "25년 간 해온 연극 작업 중 가장 즐거운 작업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한 명의 연출자로 인해 작품의 깊이, 배우의 상상력이 이토록 놀랍게 열리는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즐겁고 색다른 연습 과정을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배우들이 특히 신체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노다 히데키 연출의 말처럼 에서는 김정호, 양동탁, 정홍섭 등의 배우들이 고대 신화 속 전설의 새 하피와 흘러 넘치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유니콘, 한 쪽은 인간, 다른 한 쪽은 뱀인 게리온 등 상상 속 요괴들로 등장한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현 한일 관계를 두고 노다 히데키 연출은 "10년 전 한국 공연을 앞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지금도 변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며, "연극과 정치를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지만 연극은 정치보다 훨씬 강하다고 생각하며, 강하기 때문에 살아남는다."라고 연극인으로서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한 후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도쿄에서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8.27 / 조회 9,663
-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 <엄마를 부탁해> 4년 만에 서울 무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다."라는 강렬한 대사와 함께 시작되는 연극 가 지난 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본공연의 막을 올렸다. 작가 신경숙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 2010년 성공적인 초연과 재연을 한 이 작품은 4년 만인 올해 다시 서울 무대를 찾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일 공연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는 무뚝뚝한 남편과 성장한 자식들을 둔 박소녀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를 찾아 나서는 가족들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유명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 손숙은 2010년 재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엄마 역을 맡고 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만 알고 있는 한 사람도 꿈과 말 못할 아픔을 지닌 한 여자였음을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나, "씩씩하고도 진취적인, 유머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더하고 싶었다."는 그녀다. 아버지 역의 전무송 역시 "소설의 감동을 그대로 따라갈 순 없지만 활자화 되지 않은 부분들, 그 부분이 담고 있는 감동을 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립극단 작업 이후 30년 만에 손숙과 한 무대에 서서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하며 술도 잘 사고 맛있는 음식도 잘 챙겨주던 사람으로 손숙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엄마라는 이야기를 이토록 멋지게 하는, 가슴을 울리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무척 좋다."고 말한 예지원은 공연을 이끌어가는 주요 화자인 장녀로 변신 중이다. TV, 영화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20대 초반에 1년 반 정도 극단에 있었기 때문에 그 향수가 여전히 있다."며 매년 꾸준히 무대를 찾고 있는 이유를 이야기 했다. 차녀 역으로 출연 중인 전익령은 작품의 원작자인 신경숙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올 2월 전익령이 신경숙의 둘째 오빠의 아들과 결혼했으니 신경숙의 조카 며느리가 된 셈. 그녀는 "7년 전 이후 서는 무대로, 등장이 적지만 함축적인 모습을 잘 펼치기 위해 더욱 어려운 역이 차녀인 것 같다."고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는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인간, 한 여성의 인생과 인내의 모습이 묵직한 감동으로 이어진다는 호평 속에 초연 당시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예지원 역시 "생각보다도 너무 많은 관객들이 울고 가신다."고 말한 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6.12 / 조회 7,236
-
4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 손숙·전무송·예지원 등 출연
연극 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초연멤버 손숙을 비롯해 전무송·예지원·박윤희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연극 는 2008년 출간돼 200만부 이상 판매되며 큰 사랑을 받은 신경숙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한 가족이 말없이 사라진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그들이 그간 무심히 여겼던 엄마의 인생과 사랑을 하나씩 떠올려 복원하는 과정을 그린다.
2010년 초연 및 앵콜공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에서는 손숙이 자식들에게 헌신적인 엄마로, 의 전무송이 사라진 아내를 찾는 남편으로 분한다. 의 예지원과 의 박윤희는 각각 장녀와 장남 역을 맡았고, 이외에도 전익령·조주현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 는 오는 6월 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4.04.21 / 조회 7,113
-
<베키 쇼> 제발 내 곁에 오지마, 베키!
위태한 관계라는 것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기 전의 관계, 아직 '연(緣)'이라는 것이 맞닿아 있는 관계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까지 오게 된 과정을 돌이킬 방법은 찾기 힘들고, 저 멀리 보이는 '나락'이라는 결말을 앞당겨 맞이하기엔 두려운 상태. 그런 위태함을 '안정'이라 자위하며 하루하루를 더해가는 사람들이 "별일 없이 산다"며 나른한 일상을 채워가는 보통의 사람들 아닐까. 그래서 베키는 가까이 하기엔 꺼림직한 존재이다. 그가 가족들과 연락이 끊기고 이성과의 사랑을 뜻대로 이뤄본 적 없으며 심지어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에도 마음대로 못 가는, 이상한 옷차림의 여자여서가 아니다. 파멸의 경험이 안겨준 직감을 가지고 당신의 위태함을 정확하게 꼬집기 때문이다. "그렇죠? 그런거죠? 다 알아요."라고. 연극 의 첫 장면은 아버지 장례를 치른 6개월 후, 여전히 애도기간을 갖고 과거 속에 자신을 가두고 있는 수잔나(김도영 분)와 냉철한 이성과 상황 판단력으로 집안 대소사의 해결사로 나서지만 포르노를 보지 않고는 잠에 들지 못하는 맥스(신덕호 분)의 등장에서 시작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유산 정리를 의논하고, 죽은 남편은 일찌감치 과거의 일로 마침표를 찍고 다리가 아픈 자신을 돌봐줄 만한 애인을 옆에 들인 엄마에 대한 이들의 걱정은, 성년이 된 두 남매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따뜻하게 보수하는 그림이 되기에 충분한 요소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는 남매라는 이름 뒤엔 부모로부터의 버림, 충격적인 아버지의 진실, 그리고 이성으로서의 사랑이 뒤엉켜 이들 스스로도 제 한 몸을 온전히 가늠하지 못할 상황이 숨어 있다. 억지로 외면하며 자신의 불안정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베키는 당당하다. 비록 커튼 같아 보이는 이상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더라도 자신의 감정과 불안, 그리고 욕망에 솔직하고 충실하다.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정상의 '비정상성'을 날카롭게 꼬집고, 베키로 인해 자신들이 지켜 온 위태로운 정상의 삶이 깨질까 봐 이들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과연 누가 현실과 대면할 용기를 낼 것인가. 누가 누구에게 온전한 사랑의 손을 내밀어줄 것인가. 올해 '불신시대'를 주제로 두산아트센터가 선보이는 첫 작품인 는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메시지로 짐짓 무거운 무대를 예상할 수도 있으나, 톡톡 튀는 대화, 불현듯 튀어나오는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행동과 상황들로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무대 위 인물들이 베키 쇼의 등장으로 정신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실소와 함께 씁쓸한 뒷맛을 느낄 것이다. 맛깔진 대사들이 리드미컬하게 살아나는 것이 무엇보다 를 펼쳐 보이는 매력일진대 베키 쇼 역을 맡은 강지은만이 순발력과 특유의 센스로 그 맛을 십분 살려내고 있다. 수잔 슬레이터 역의 이연규는 모든 것을 통달한 듯한 모습으로 베키와 대칭 혹은 접점으로 자리해 무대 균형을 맞추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4.08 / 조회 9,341
-
진정한 사랑이 가능한가 <베키 쇼>
30대 남녀 4명을 중심으로 현대인의 사랑을 보여주는 연극 가 개막했다. 올해 불신시대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준비 중인 ‘두산인문극장'의 첫 번째 작품인 는 '진정한 사랑이 가능한가'라는 주제를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탐색한다. ‘베키 쇼’라는 여성을 둘러싼 인물들간의 관계와 양면적인 감정들을 담아낸 는 미국 TV드라마 의 작가 지나 지온프리도의 2009년 작품이다. 이번 국내 초연 무대는 로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박근형이 연출을 맡아서 호텔방과 집 안으로 나뉜 무대 공간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그려낸다.연극은 아버지의 사망으로 상심한 수잔나에게 양오빠 맥스가 더 이상 눈 앞의 문제를 회피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수잔나는 몇 달 후 맥스의 충고로 떠난 여행에서 앤드류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앤드류의 직장 동료 베키 쇼와 양오빠 맥스의 소개팅을 주선하게 된다. 베키 쇼의 등장으로 수잔나·맥스·앤드류의 관계는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맥스와 수잔나, 앤드류 사이를 오가며 혼란에 빠트리고 이들 관계를 엉망으로 만드는 인물, 베키 쇼는 강지은이 맡아 엉뚱하지만 진지한 베키 쇼를 연기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가족이라는 틀 안에 있으면서 맥스와 기묘한 관계를 유지하는 수잔나 슬레이터 역에는 김도영, 수잔나의 남편으로 수잔나와 베키 사이를 오가는 앤드류 포터 역에는 박윤희, 수잔나의 양오빠로 사랑을 불신하는 인물 맥스 가렛 역에는 신덕호, 수잔나의 어머니인 수잔 슬레이터 역에 이연규가 작지만 알찬 무대를 만들어 낸다. 탄탄한 구성과 위트 넘치는 대사들이 돋보이는 연극 는 오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4.07 / 조회 8,888
-
‘그리스 비극만 아는가? 이번엔 희극이다’ 국립극단 가을마당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등 그간 그리스 비극을 자주 만나왔다면, 이젠 그리스 희극이다. 매 시즌 참신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이 올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 마당에서 고대 그리스 대표 희극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 세 편을 연이어 선보인다. 그리스 아테네 생인 아리스토파네스는 펠레폰네소스 전쟁 전후 불안정한 아테네의 정치, 사회를 풍자한 작품을 많이 발표한 대표 작가. 무한한 상상력이 더해진 재기 발랄한 대사, 유머와 패러디로 사회 모순을 고발함과 동시에 자유에 대한 열망을 주제로 한 것이 특징이다. 첫 작품인 (9월 3일~15일, 백성희장민호극장)는 국력이 바닥난 아테나의 재건을 위해 디오니소스가 3대 비극시인인 아이스퀼로스와 에우리피데스 중 한 명을 되돌려 오려고 저승으로 길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동정치와 무모한 전쟁론자들의 실정으로 수렁에 빠진 그리스의 실상이 비약과 모순을 통해 펼쳐지는 것이 특징으로, 박근형 연출의 이번 에서는 현대 대한민국으로 시공간을 옮겨, 삼보일배 고행 순례 중인 신부와 동자승이 등장한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6명의 배우들이 연기와 노래, 춤, 악기 연주로 흥겨운 무대를 펼친다. 낭비벽으로 빚이 쌓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소크라테스 학교에서 궤변술을 익히게 하여 채권자들을 몰아냈지만, 급기야 아들은 궤변으로 아버지를 때리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한다. 등의 남인우가 연출하는 (9월 24일~10월 5일)은 불필요한 말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인간들의 욕망을 경쾌하게 풀어낸다. 마지막 작품 (10월 22일~11월 3일)는 현실 세계에 염증을 느낀 두 노인이 이상적인 나라를 찾아 새들의 나라를 건설하며 시작된다. 윤조병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세속에 물든 인간, 자유로운 새, 절대 권력 신들의 이야기 속 삶의 진실을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선보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8.29 / 조회 9,658
-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시선, 퓰리처상 수상작 <아워 타운> 개막
'전세계에서 하루도 공연되지 않는 날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연극인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 이 지난 18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다. 명동예술극장은 이날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미국 극작가 손톤 와일더(Thornton Wilder)의 대표작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은 1938년 초연 이후 연극·드라마·오페라 등 다양한 형태로 각국에서 재연돼 왔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라는 제목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으며, 기성연극인은 물론 아마추어 극단이나 연극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연습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천년 후의 사람들이나, 지금 여기 우리들이나, 자라서 결혼하고, 살다가 죽는 거, 그거야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무대감독(서이숙)이번 공연의 연출은 의 한태숙이 맡았고, 여기에 박용수와 서이숙·김세동·박윤희·정운선 등 탄탄한 배우진이 가세했다. 무대감독 역을 맡은 서이숙은 프레스콜에서 "무대감독은 해설자 역할에 가깝다"며 여성으로서 이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성을 구분 짓는 역할은 아닌 것 같다. 다양한 것을 포용하는 여성성, 모성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 총 3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은 1901년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사를, 2막에서는 마을 사람들의 성장과 결혼을 보여주고, 3막은 죽은 자들의 세계를 중심으로 그들이 바라보는 산 자들의 삶, 일상의 순간들을 펼쳐 보인다. 조지와 에밀리의 결혼식 날 축가를 연주하는 '아워 타운 밴드'결혼서약을 맺는 조지(박윤희)와 에밀리(정운선)서이숙이 '해설자 역할'이라고 설명한 무대감독은 실제로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물고 관객들에게 시종일관 이것이 연극임을 상기시킨다. 극이 진행될수록 무대 위 연극은 점점 더 완성도와 밀도를 높여 가며,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3막은 관객들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끈다. 무대에는 최소한의 소품만 놓여져 관객들의 집중과 적극적인 해석을 유도한다. 박용수는 성실한 의사 깁스를, 김세동은 마을 신문사 편집장 웹을 연기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 조지 역은 박윤희가, 그를 좋아하는 똑똑한 소녀 에밀리는 정운선이 맡았다. 배우들은 극에 등장하는 음악을 직접 연주하기 위해 악기연주와 노래도 함께 연습했다. 이들은 강은구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아워타운밴드' 및 성가대로 변신, 작품의 서곡과 헨델의 '라르고',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 등을 연주한다. 을 쓴 손톤 와일더는 전쟁·경제공황 등 사회문제를 다뤘던 동시대 작가들과는 달리 작은 마을에서 가장 보편적인 삶을 살아간 소시민들의 삶을 주목했다. 그가 포착한 미세한 삶의 단면들과 사후 세계에 대한 상상력은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프레스콜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서이숙은 "은 연극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쯤 접해서 알고 있는 작품일 것이다.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니 그간 접했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산 중 죽음을 맞게 돼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서는 에밀리(정운선)3막에서 펼쳐지는 죽은 자들의 세계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9.19 / 조회 11,070
-
[연극뭐볼까] 올가을 찾아오는 두 편의 묵직한 연극
최근 탄탄한 작품성을 갖춘 연극들이 속속 무대에 오르며 무게 있는 연극에 목말라 있던 관객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어서는 9월과 10월에는 원작을 바탕으로 묵직한 주제의식과 실력파 창작진이 함께한 두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연극 ‘벚꽃동산’은 안톤 체홉의 희곡을 원작으로 삶과 죽음을 그린다. 연극 ‘아워타운’은 손톤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미국 현대 고전연극의 정수를 보여준다.연극 ‘아워타운’9월 18일부터 10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연극 ‘아워타운’은 1936년 손톤 와일더가 쓴 희곡이다. 작품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연’되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관객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주의’ 작품이다. 연극 ‘아워타운’은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평범한 일상, 지극히 일상적인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을 그린다. 평화로운 일상 속 감춰진 삶이 죽음을 위한 연습이라는 진실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한태숙이 연출을 맡는다. 한태숙은 ‘레이디 맥베스’, ‘오이디푸스’, ‘대학살의 신’ 등 독창적인 작품을 연출해 왔다. 그동안 백상예술대상 연출상(1995), 서울연극제 연출상(1999), 동아연극상 연출상(2000),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2010) 등을 수상했다.연극 ‘아워타운’은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박용수, 서이숙, 김세동, 손진환, 박윤희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 ‘벚꽃동산’10월 12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연극 ‘벚꽃동산’은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안톤 체홉의 희곡이 원작이다. 작품은 극단 맨씨어터의 2012년 정기공연이다.이번 공연은 1904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20세기 대표 희곡이다. 이번 공연은 고전의 힘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대성을 발견하고 탐구할 예정이다.연극 ‘벚꽃동산’은 제목 그대로 아름다운 벚꽃동산을 배경으로 한다. 벚꽃동산의 여지주 라네프스카야는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다. 농노 해방과 지주의 몰락으로 빚더미에 앉은 그녀는 벚꽃동산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과거 농노였지만 신흥재벌로 거듭난 로빠힌은 라네프스카야의 인품에 감동 받아 벚꽃동산을 별장지로 임대할 것을 권한다. 라네프스카야는 벚꽃동산이 훼손되는 것이 싫어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동산을 경매에 내놓게 된다.이번 공연은 연극 ‘갈매기’, ‘레드’ 등의 오경택이 연출을 맡는다. 오경택은 지난해 안톤 체홉의 연극 ‘갈매기’를 연출해 호평 받은 바 있다. 배우는 정동환, 최용민, 이석준, 박호산, 전미도, 김태훈, 우현주, 정수영, 정승길, 권지숙, 이재인, 신용진, 박채원, 황이건 등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29 / 조회 9,215
-
<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넘버원 뮤지컬의 활약 천회 돌파. 2004년 초연 이후 대한민국 관객들의 베스트, 스테디 셀러 뮤지컬로 꼽히는 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뮤지컬 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등 대표 배우들의 활약과 아바의 음악을 무기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엄마 도나의 우정, 도나와 딸 소피의 우정과 사랑, 엄마와 딸의 사랑을 담고 있다. 지난해 8월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는 오는 2월 26일까지 공연한다. 영어로 만나는 의 감동. 2006년 오리지널 팀 내한 이후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내한공연에는 맷 로랑, 캔디스 파리즈, 로베르 마리엥 등이 출연한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이 9계단 수직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고, 방학맞이 특수를 맞은 마스크플레이 뮤지컬 이 5위를 차지했다. 2012년 가장 기대되는 뮤지컬로 꼽히는 뮤지컬 이 6위, 지난 주 마지막 무대에 오른 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복고,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키워드로 첫 무대에 오른 티아라, 장혜진 주연의 가 무려 17계단 수직상승하며 9위에, 대학로 오픈 런 연극 가 10위를 기록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비스트와 함께라면, 뷰티풀 쇼! 2011년 2월 ‘welcome back to BEAST Airline’앵콜콘서트 이후 11개월 만에 비스트가 다시 돌아온 비스트를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4월, 정규앨범 발매 이후 열리는 첫 번째 콘서트 ‘BEAUTIFUL SHOW’는 유럽, 미주, 아시아로 이어지는 비스트의 월드투어 대장정의 오프닝 공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655일의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이준기 제대 기념 이벤트, ‘Reunion JG’가 그 뒤를 이었고 강력한 음악으로 무장한 아이돌, 인피니트 콘서트 ‘Second Invasion’이 3위를 차지했다.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를 여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서울 공연이 4위, 3집 앨범 발매기념 무대에 오르는 스윗소로우 콘서트가 5위를 기록했다. 40년 음악사의 대미를 장식할 기념비적 투어, 오는 2월 열리는 헤비메탈의 신 주다스 프리스트의 마지막 월드투어가 7위에, 이문세 전주공연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이나믹 듀오, 싸이먼 디, 리듬파워가 펼치는 후끈한 공연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가 9위,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창원공연이 10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2.1.9~1.15]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2.01.16 / 조회 12,179
-
<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더 신나게! 의 뜨거운 활약은 2012년에도 계속됐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등 최정예 멤버들이 뭉친 가 한 계단 순위상승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 초연 이후, 천회 공연 돌파를 기록한 이 공연은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끌어낸 뮤지컬”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대한민국 스테디, 베스트셀러 뮤지컬로 불리는 작품이다. 다음주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 그 뒤를 이었다. 2006년 이후 5년 만에 찾아온 이번 공연은 라스베가스, 웨스트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영어버전으로 공연된다. 2011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가 3위를 차지했다.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세 명의 ‘조로’를 필두로 성공적인 초연을 선보였던 는 오는 15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의 뒤를 이어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무대에 오르는 2012 상반기 최대 기대작 이 그 뒤를 이었고, 대학로 대표 코믹 연극 이 5위를 차지했다. 정선아, 리사의 폭발적인 가창력 대결을 다시 한번 마주할 수 있는 의 활약도 눈에 띈다. 초연 이후 다시 찾아온 에는 조성모, 윤도현, 이율, 서인국, 인피니트 성규, 우현 등이 출연한다. 방학 특수를 맞은 액션라이브쇼 가 7위, 대학로 오픈 런 연극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 가 각각 9,10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아이돌 파워, 비스트 ‘BEAUTIFUL SHOW’ 랭킹 1위! 비스트, 여섯 명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 2011년 4월 정규앨범 발매 이후 열리는 비스트의 첫 번째 콘서트, 비스트 ‘BEAUTIFUL SHOW’가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스트 멤버 여섯 명이 기획단계부터 참여할 만큼 각 멤버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뭉쳐진 이번 공연은 K-POP 열풍을 잇고 있는 비스트의 월드투어 첫 번째 무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스트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미주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2011년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11개 전국투어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김경호의 전국투어 콘서트 의 마지막 무대, 서울공연이 2위를 차지했고 브라운아이도소울 라이브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서울공연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창원으로 무대를 옮긴 김제동 토크콘서트 가 6위, 부활 라이브투어 ‘CROSS ROAD’ 일산공연이 7위를 차지했다. 다이나믹 듀오, 싸이먼 디, 리듬파워 등이 뭉친 서울공연이 무려 12계단 수직상승하며 8위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2.1.2~1.8]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2.01.09 / 조회 12,097
-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맘마미아>와 8년, 행복합니다'
“대단했죠. 3층부터 자진 기립한 관객들이 보내는 박수 소리가 정말 우레 같았어요.” 2004년 첫 공연을 회상 하며, 세 배우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2004년 초연 첫 공연부터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년 를 지킨 초연 멤버들이다. 지난해 12월, 1000회 개근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성기윤, 그에 못지 않게 1000회가 눈 앞인 이경미, 전수경은 이 작품의 든든한 터줏대감들. 인이 박히듯 익숙할만도 한데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들에겐 늘 새롭다. 2004년 오디션부터 첫공연, 8년이 지난 지금까지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끝이 없다는, 세 배우를 만났다."첫 공연의 추억이란.."플디 얼마 전 1000회 공연을 마쳤습니다. 세 분 소감은 특히 남달랐을 것 같아요. 전수경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갔구나.. 성기윤 진짜 빨리 지나갔어요. 전수경 벌써 8년이 됐구나. 만 8년이에요. 연습까지 치면 8년이 더 됐죠. 그 동안 뮤지컬 시장도 변했고. 하지만 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구나. 낡지 않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공연이라는 데 자부심이 있었어요. 성기윤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공연 문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계속 개발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공연하다 보면 느껴지거든요. 처음 즐기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관객 저변 확대에 일조를 하는 듯한 느낌(웃음). 이경미 아직 130만 명이 안 되니까. 보지 않은 분들이 많은 거죠. 1000회 공연 느낀 점은 2등은 참 안타깝구나. 제가 9백 몇 십회 했거든요. 일등만 알아주는 세상이구나(일동 웃음). 전수경 전 작년에 아파서 지방공연을 끝까지 못했어요. 8백 몇 회가 됐을 거에요.. 성기윤 1000회 공연은 정말 베스트였던 것 같아요. 전수경 그런데 기계적인 문제가 살짝 있었죠. 그게 꼭 이상해요. 저희는 항상 완벽한데 기념이 될만한 공연에선 살짝 문제가 있더라고요. 징크스 같아요. 플디 벌써 8년 전 이야기인데요. 오디션과 첫 공연의 추억 좀 말씀해주세요. 이경미 오디션 땐 도나에 도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땐 날씬했거든요. 그런데 뼈저리게 느낀 건 오디션 때 그 배역처럼 하고 가야 한다는 거에요. 머리 모양, 옷차림까지. 그땐 노래와 연기만 생각을 하고 갔는데 다음 오디션 때 로지 악보를 주더라고요. 물 건너 갔구나(일동 웃음). 기억에 많이 남죠. 전수경 로지 것만 줬죠? 로지, 도나, 타냐 다 준 사람들이 있어요. 오히려 악보를 하나 받은 사람들이 캐스팅 된 것 같아요. 저도 오디션에서 간단하게 타냐 것만 받았죠. 오디션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연기를 이 사람 저 사람 조합해서 해볼 수 있게 하더라고요. 도나 역이 치열했고. 저도 물론 도나를 욕심 냈었어요. 제가 외국에서 작품을 봤을 때 도나가 저와 체격이나 이미지가 비슷했거든요. (성기윤을 보며) 넌 정말로 샘을 기대하고 왔었어? 샘 역을 하기엔 굉장히 어렸거든요. 성기윤 전 앙상블 하면서 아버지들 배역 중에 커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죠. 오디션 때 모두 선배님들이니까 커피 타고 밖에 대기하고 있다가 ‘선배님 지금 들어가시면 됩니다' 안내해 드리고(웃음). 오디션이 아빠들 세 명 연기 조합을 봐야 해서 전 하루 종일 남아서 셋의 하나를 채우는 거에요. 빌, 샘, 해리 다해보고. 저는 아무런 욕심 없이 순수하게 오디션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전수경 첫 공연을 잊을 없는 게, 첫 공연 관객들이 얼마나 당신들이 얼마나 잘 하는지 볼 거다,벼르고 온 분들이었어요. 세계 올림픽에에서 한국 대표로 나온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긴장 많이 됐죠. 그런데 커튼콜로 ‘댄싱퀸’으로 등장하는데 3층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 물결처럼 자진 기립하시는 거에요. 함성이 무슨 붉은 악마 같았어요. 성기윤 커튼콜 전부터였어요. 도나 방에서 댄싱퀸 끝났을 때 함성 소리가 분장실까지 들렸단 말이에요. 그때 함께 했던 아빠 역 선배님들이 무슨 일 난 줄 알았다니까요. 그런데 그게 그냥 정말 관객들의 순수한 환호성이었던 거에요. 들어오면서 진짜 대박이다(웃음). 이경미 소름이 쫙 끼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앵콜 공연까지도 매일 그랬어요. 전수경 국민가수 조용필도 안 부러웠죠(웃음). "맘마미아와 울고 웃었죠"플디 그 동안 1000번이 넘는 공연을 했으니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요. 성기윤 매 공연마다 기립 박수가 나왔는데, 유일하게 기립이 안 나왔던 적이 있어요. 도나 역을맡았던 우리 박해미 누님께서 결혼식 장면에서 소피 아빠를 오빠라고 대사를 잘못한 적이 있어요. 도나, 소피가 같이 웃음이 터졌잖아요. 그날 유일하게 기립이 안 됐어요. 전수경 맞아, 그때 기억나요. 댄싱퀸 때 모두 자발적으로 일어나시는데 유일하게 안 일어났어요. 이경미 무대에 대한 경외감, 신비감이 있었을 텐데 그게 확 깨지는 순간이었던 것은 사실이죠. 저 사람도 인간이구나, 싶으니까. 성기윤 실수가 득이 되는 순간도 있는데. 수경 누나가 랩 스커트를 입고 퇴장하시면서 옆에 있던 배우 손 끝에 그게 걸린 거에요. 뒷태가 적나라하게 나와서 우레 같은 박수가(웃음). 전수경 그날 어땠나 하면, ‘니 엄마가 알고 있니’ 하고 나가면 되는데, 박수 나오다 갑자기 ‘우오오오오!’ (일동 폭소) 무슨 일 났나? 마음이 돌아봤더니, 허전 하더라고요. 성기윤 제일 큰 박수를 받은 날이셨죠. 전수경 그날 관객들의 시선이 뜨겁더라고요(웃음). 특히 앞자리 앉았던 그 할아버지(웃음) 이경미 전 실수한 적이 별로 없어요. 절대로 안 웃어요. 관객들은 모르는 작은 실수를 하면, 수경이는 절 보고 실실 웃어요. 그런데 나까지 웃으면 둘 다 터지는 거지. 그래서 항상 참는 거에요. 성기윤 웃음에 대해서는 누님(이경미)과 제가 마지노선이에요. 우리까지 웃으면..(웃음) 플디 2004년 이후 매년 공연을 했고, 한번 하면 장기공연이잖아요.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2010년 지방공연 투어도 장기공연이었죠. 이경미 컨디션 조절이 제일 신경 쓰여요. 삶의 목적이 컨디션 조절인 것처럼. 겨울엔 주말 공연을 위해 주중에 다른 걸 못해요. 감기 걸릴 까봐. 기온이 떨어지면 저녁 약속도 다 취소할 정도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죠. 전수경 우리는 코미디 커플인데 정말 즐겁지 않은 상태로 코미디를 하기가 쉽지 않아요.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기실에서 항상 농담도 재미있게 해요. 이경미 전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속상할 때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전수경씨가 그런 게 있어요. 급 우울해질 때. 그럼 그거 업 시키려고 옆에서 도나 흉내 내고 그래요. 아주 여러 버전으로다(일동 웃음) 플디 특히 성기윤씨는 1000회 개근이라는 기록을 세웠어요. 고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성기윤 저도 커버 배우가 있지만 굳이 그럴 만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막 아프다가도 무대에서 한발 딱 등장하면 다음 퇴장할 때까지는 주변사람들의 에너지와 관객들의 에너지로 같이 갈 수 있어요. 퇴장해서 쓰러질 수 있어도. 이번 1000회 했을 때, 신시컴퍼니에서 제 사진으로만 만들어진 프로그래북을 만들어줬어요. 정말 저에게 큰 기념이 되는 선물인데, 앙상블 애들이 보면 이게 초연이잖아요. 이게 지금이고. 뭐가 달라(일동 폭소) 내가 봐도 똑 같은 거야(웃음) 그 사이, 우리가 맞이한 변화들플디 전수경씨는 지방투어 당시 건강에 이상을 발견하셨죠. 지금은 많이 좋아 보이세요. 당시엔 놀라셨겠어요. 전수경 깜짝 놀랐죠. 의사 선생님에게 지방공연 다 마치고 수술하면 안될까요? 물어봤어요. 선생님이 큰일난다고(웃음). 성기윤 전 사실 수경 누나를 워낙 어려서부터 봐왔고 누나가 워낙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별로 큰 걱정은 안 했어요. 전수경 1년 만에 서니까 감회가… 시작할 때는 걱정 많이 했어요. 목도 쓰지 않아서 뛰면서 노래하는 게 가능할까, 폐 끼치지는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민폐가 되지는 않아서 기분이 좋아요. 성기윤 거의 초연 때 에너지로 돌아온 것 같아요. 이경미 1년 쉬고 왔는데, 평생 해도 늘지 않는 배우들 많아요. 그런데 수경이는 연기가 좋아졌어요. 훨씬. 일취월장해서 왔어요. 느낌이 달라. 전수경 저도 그 말이 뭔지 알 것 같아요. 그 전엔 뭔가 잡고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조금 놓고 가는 게 있어요. 그래서 아파 봐야 해요. 플디 가 세 분에게 갖는 의미가 특별할 것 같아요. 첫 공연부터 매년 함께해온 작품이니 더욱. 전수경 정말 사랑해요. 제 인생이 굴곡을 함께 한 작품이거든요. 그 사이 이혼도 했고, 아이들 성장하는 것도 보고 아프기도 했고. 덕분에 배우로서 다른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고. 이걸 통해서 선진국형 뮤지컬을 경험했고. 진짜 제 인생의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남자친구와도 이야기 하다가 만날 “맘마미아 하면서부터”란 말을 많이 해서. 뭐가 만날 맘마미아냐고 웃더라고요. (웃음) 이경미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이 공연을 하면서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되게 까칠했는데, 사실 지금도 살짝 까칠하지만 날이 무뎌졌죠. 날이 없어졌나? (웃음) 처음엔 로지라는 캐릭터가 나에게 조금도 없었어요. 그런데 8년 동안 하면서 반은 생긴 것 같아요. 닮아가요. 그리고 일단, 남자친구가 없어요. 8년 동안! (일동 폭소) 제 인생 있어서 큰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죠. 날 이렇게 흔들어 놓다니(웃음) 성기윤 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기본적으로 가장 큰 건, 배우로서 와 같이 성장한 부분이 많아요. 저에게는 1000회가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게, 매 시즌마다 새롭게 보이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보여서 늘 다른 작품을 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플디 언제까지 세 분이 에서 활약하는 걸 볼 수 있을까요. 이경미 지금과 같은 로지를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만 로지를 할 거에요. 더 할 수는 있겠지만 관객들이 싫어해요. 관객들이 원할 때까지. 성기윤 그럼, 저도 이렇게 대답할거에요. 전수경 저도 늙어 죽을 때 까지 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관객이 원할 때까지. 사랑을 받을 때까지!(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1.02 / 조회 16,521
-
<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대한민국이 들썩~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디큐브아트센터 개관작으로 지난 8월, 6개월 장기공연 무대에 오른 는 그리스 지중해를 배경으로 도나의 사랑, 도나와 친구들의 우정, 소피의 20대 사랑이야기와 모녀간의 진한 애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소재로 대한민국 창작뮤지컬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 그 뒤를 이었고, 연말 분위기를 맘껏 느끼게 해주는 가 3위에 자리했다. 2011년 공연을 끝으로 ‘잠시만 안녕’을 고하는 송년가족뮤지컬 가 한 계단 순위 상승하며 4위를 기록했고, 손호영, 은혁, 티파니 등 신구 아이돌의 조화와 젊은 배우들의 패기, 열정을 만날 수 있는 이 그 뒤를 이었다. 방학특수를 맞은 액션 라이브쇼 가 6위, 뮤지컬의 도시 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대구 공연이 7위에 자리했다. 대학로 연극들의 활약도 뜨겁다.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 이 8위, 가 각각 9,10위를 기록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공연형제 파워! 김장훈, 싸이의 형제의 난 1위! 연말공연을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김장훈, 싸이 조합 이외에 다른 선택답안은 없어 보인다. 콘서트, 연말 공연의 춘추전국시대에도 불구하고 공연형제의 막강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김장훈, 싸이의 형제의 난이 두 계단 순위 상승, 1위를 기록하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웃기는 입담으로 대한민국 사로잡은 또 다른 공연형제, 컬투의 가 2위를 기록했고, 김연우의 서울공연이 3위를 차지했다. 조인트 무대의 새로운 절대 강자로 떠오른 이소라, 김범수의 공연이 4위를 기록했다. 라이브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서울 공연이 5계단 순위 상승하며 5위에, 달콤한 크리스마스를 선사했던 박정현, 성시경의 광주공연이 6위에 자리했다. 2011년 마지막 밤을 달굴 무대들의 활약도 계속되고 있다. 바이브, 이영현, 포맨이 뭉친 이 7위, 임재범의 2011 마지막 콘서트, 가 8위, 김제동 토크콘서트 가 9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2.19~12.25]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2.26 / 조회 9,663
-
<맘마미아!> 1000회 공연 돌파
뮤지컬 가 지난 12월 10일, 1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는 지난 2004년 초연 이후 중,장년 층을 공연장으로 이끌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뮤지컬. 지난 해엔 이천, 창원, 구미 등 23개 지역에서 202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특히 지난 9월 창원 공연에서 뮤지컬 는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대형 뮤지컬로선 눈에 띄게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10일 1000회 공연이 끝난 후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이현우, 박윤희 등 30명의 뮤지컬 전 출연배우가 무대에 올라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이날 축하행사는 1000회 공연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연한 배우 성기윤에게 개근상이 주어져 주목받았다. 성기윤은 “지금까지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 공연 시장에서 1000회를 넘는 공연이 그리고 또 배우가 특별한 일이 아닌 흔한 일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는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기간을 1000회 페스티발로 지정, 전 좌석 15% 할인과 즉석사진 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는 2012년 2월 2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2.13 / 조회 10,164
-
<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1월 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대한민국은 2004년 초연 이후 882회 공연, 120만 명 관객 동원. 대한민국의 스테디, 베스트셀러 뮤지컬 의 파워가 계속된 한 주였다. 등 대형 뮤지컬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중년 관객을 타겟으로 가족단위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며 5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한 의 파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를 매혹시킨 전설의 영웅,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가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다섯 명의 달타냥을 선보이며 다섯 가지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가 3위를 차지했다. 박은태, 김수용 두 명의 햄릿과 서범석, 신영숙, 윤공주, 강태을 등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순항을 달리고 있는 이 5계단 순위상승하며 6위에 이름을 올린점도 눈에 띈다. 이번 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이 무려 16계단 순위상승하며 7위에, 대구 무대에 오르는 이 10위를 기록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공연둥이, 김장훈, 싸이 형제의 난 랭킹 1위! 화끈한 연말을 보내고 싶은 관객들의 예매 움직임이 점점 빨아지고 있다. 댄스, 발라드, 이벤트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김장훈, 싸이 형제의 난이 2주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드러운 공감, 박정현과 성시경이 뭉친 서울 공연이 지난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웃기는 듀오 컱투의 가 3위를 차지했다.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연말전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이승철의 서울공연이 4위, 원조 티켓파워 이문세의 이 6위, 일산 공연이 8위를 차지했다. 시즌3으로 찾아온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가 9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이 10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1.14~11.2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1.21 / 조회 10,503
-
<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3주 연속 1위, 언제 만나도 즐거운 뮤지컬, 가 3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 개관작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의 파워도 계속되고 있다.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최강 캐스팅을 선보이는 뮤지컬 는 오는 11월 4일부터 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락비트의 음악, 더욱 강렬한 이미지로 돌아온 이 세 계단 상승하며 4위를 차지했고, 대학로 코믹 연극의 대표주자 의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 가 7위,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대학로 연극 가 10위를 기록했다. 연말 공연들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뉴욕 공연 이후 오는 12월 6일 다시 찾아오는 이 8위, 송년가족뮤지컬의 대명사로 불려온 가 9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공연형제 파워! 연말, 콘서트 무대를 화끈하게 만드는 두 남자. 공연형제 김장훈, 싸이의 뜨거운 무대가 다시 찾아왔다. ‘형제의 난’ 타이틀로 시작하는 이번 공연에는 새, 챔피언, 연예인, 환희, 흔들어주세요로 이어지는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와 소나기, 사노라면, 나와 같다면, 난 남자다 김장훈의 원맨쇼, 히트곡 대결, 가창력 대결, 춤 대결로 구성된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무대로 꾸며진다. 고객은 왕이다를 외치는 두 남자의 공연은 오는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일산 공연이 2위를 차지했고,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컬투의 가 4위를 기록하며 랭킹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팬들을 향한 보답, 희망의 의미를 담고 전국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조용필의 가 5위에 자리했다. 뜨거운 티켓파워 주자, 이문세의 서울 공연이 6위, 전석매진의 경이로운 기록, 공연 이후에도 쉼 없이 화제를 낳고 있는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일산 공연이 7위에 자리했다. 크리스마스 콘서트 전쟁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가 8위, 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0.24~10.3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0.31 / 조회 11,411
-
<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지금은 순항 중,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개관작으로 무대에 오른 를 향한 관객들의 사랑이 뜨겁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 뮤지컬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함께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만날 수 있다. 지난 8월 30일 무대를 시작한 는 2월 26일까지 6개월간 장기공연을 이어간다. 한남동에 문을 연 뮤지컬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 개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 2위를 차지했고, 엄기준, 이지훈, 허영생, 규현, 오원빈 등 다섯 명의 달타냥으로 돌아온 가 그 뒤를 이었다. 이정열, 민영기, 양준모, 김소현 등 실력파 배우들도 출연할 예정이다. 스테디셀러 대학로 코믹연극으로 자리잡은 이 4위, 명곡 ‘메모리’를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의 목소리로 만날 수 있는 가 그 뒤를 이었다. 김수용, 박은태 햄릿으로 더욱 강렬하게 돌아온 이 열 계단 수직상승하며 7위에, 서울시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 오페라 가 9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가왕의 파워 지난 5월 7일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을 달구고 있는 의 대미를 장식할 연말 공연이 다가오고 있다. 팬들을 향한 보답,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공연은 오는 12월 17, 18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패닉, 긱스, 카니발, 솔로 가수까지. 가수 이적의 에너지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적 콘서트, 2011 이 12월 17, 18일 양일간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압구정 날라리’, ‘말하는 대로’를 비롯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풍성해진 연말공연의 강자, 이승철이 선보이는 서울공연이 3위를 차지했다. 오는 11월 4일, 한남동에 문을 여는 콘서트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 개관기획공연 ‘잇 라이브’ 시리즈의 티켓파워도 눈에 띈다. FT아일랜드 앵콜 공연 공연이 4위, 제2의 토이로 불리는 에피톤 프로젝트가 선보이는 가 5위, 티켓파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연우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MR. BIG’이 다섯 계단 순위상승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재기에 성공한 임재범의 2011 마지막 콘서트 서울공연이 8위, 박정현과 성시경이 함께 펼치는 로맨틱 콘서트, 부산공연이 9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0.17~10.23]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0.24 / 조회 9,946
-
<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대한민국은 자꾸 생각나는 공연, 다시 또 보니까 좋은 공연. 친구, 부모님, 연인 등 누구의 손을 잡고 가도 즐거운 무대. 티켓파워가 계속되고 있다.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는 오는 2월 26일까지 공연한다. 2011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가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다섯 명의 달타냥’ 이라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돌아온 가 네 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오는 11월 3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에는 엄기준, 이지훈, 허영생, 규현, 오원빈 등이 출연한다. 대학로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는 코믹, 로맨틱 연극들의 활약도 계속됐다. 과 가 각각 4,6위를 차지했고, 가 7위, 대한민국 최강 커플 연극을 외치는 가 세 계단 순위 상승하며 9위를 차지했다. 대학로로 무대를 옮긴 DJ DOC 주크박스 뮤지컬 가 10위를 기록하며 랭킹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2011년 콘서트 무대에 일어난 가장 큰 돌풍은? ‘나가수’를 통해 새로운 티켓파워 강자로 태어난 김연우의 활약이다. 지난 여름,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김연우가 크리스마스 공연으로 찾아온다. 김연우의 기존 히트곡과 ‘나가수’ 대결곡들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연출된 무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경호가 선보이는 가 2위를 차지했고,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이문세의 공연이 6계단 수직상승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연형제, 김장훈과 싸이가 선보이는 인천공연이 4위, 가왕 조용필의 전국투어 콘서트 KBS 서바이벌 프로그램, 가 8위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게이트플라워즈, 포, 톡식, 브로큰 발렌타인 등 총 7개 팀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1월 6일, 7집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를 여는 성시경의 이 9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0.10~10.16]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0.17 / 조회 10,744
-
<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9월 5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3주 연속 1위!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 뮤지컬로 꼽히는 가 3주 연속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등 주요멤버들과 가수 이현우의 연기변신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는 2012년 2월 2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엄기준, 이지훈, 허영생, 규현, 오원빈 등 다섯 명의 달타냥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음악감독에서 연출가로 변신한 박칼린의 다양한 시도를 만나볼 수 있는 가 세 계단 순위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대학로를 대표하는 코믹 연극들의 활약도 계속됐다. 이 4위, 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이 들려주는 ‘메모리’를 만날 수 있는 가 6위, 개천절 연휴 막을 내린 가 7위를 차지했다. 박은태, 김수용이 ‘햄릿’으로 변신한 2011년 버전 뮤지컬 이 무려 38계단 수직상승하며 8위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레전드 가수들의 활약, 성시경 1위! 찬바람이 불어올 때 보고 싶은 공연, 연인과 함께 즐기고 싶은 공연. 가슴을 움직이는 대표 가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한 주였다. 7집 앨범 발매 기념으로 전국투어를 시작하는 ‘개념청년’ 성시경의 전국투어 콘서트 이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성시경은 부산, 대구, 대전, 인천에 이어 서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최초, 세계최초 가카헌정 콘서트 의 파장도 뜨겁다. 티켓오픈 5분만에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나는 꼼수다’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정봉주가 참여하고 탁현민이 연출하는 는 10월 29, 30일 양일 간 블루스퀘어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달콤한 목소리, 스윗소로우의 가 3위를 차지했고, 오는 11월 11일 열리는 부활의 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왕 조용필의 파워도 눈에 뜬다. 2011 를 이어가고 있는 조용필의 인천(5위), 광주(6위), 대구(7위), 천안(9위) 공연이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의 넘버원으로 꼽히는 이문세의 서울공연이 8위, 인순이가 준비하고 있는 공연이 10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9.26~10.02]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0.04 / 조회 10,358
-
<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9월 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지금은 ‘모녀시대’, 랭킹 1위! 진한 엄마사랑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모녀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끄는 두 편의 뮤지컬 활약이 9월 공연랭킹을 뜨겁게 달궜다. 디큐브아트센터 개관작으로 2012년 2월 26일까지 공연하는 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 를 대표하는 수퍼맘 삼인방과 이현우, 성기윤, 황현정 등이 출연한다. ‘엄마코드’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나문희, 김수미, 이유리 출연 뮤지컬 가 2위를 차지했고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각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티켓오픈 때 마다 1위 자리를 고수했던 가 5위, 박칼린 연출로 새롭게 찾아온 가 6위를 기록했다. 박해미, 인순이, 홍지민 등 또 다른 수퍼맘 삼인방이 활약하고 있는 가 7위, 국제 무대 데뷔 25주년 기념으로 펼쳐지는 조수미의 파크콘서트가 네 계단 순위상승하며 9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조용필, 인순이, 성시경. 가을이 즐겁다! 듣고, 보고, 골라볼 수 있는 재미가 더해졌다. 발라드의 왕자 성시경, 노래의 신 조용필, 전설의 디바 인순이 등이 9월 3주 공연랭킹을 뜨겁게 달궜다. 10월 8일 부산 공연(1위)을 시작으로 7집 앨범 발매기념 전국투어 콘서트를 시작하는 성시경은 인천(5위), 대전(10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왕 조용필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바람의 노래를 부제로 한 를 시작한 조용필은 전국투어 공연을 연속으로 랭킹에 올리며 가왕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조용필은 인천(2위), 성남(4위), 경주(6위), 천안(7위) 공연을 준비 중이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전설의 디바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인순이의 [The fantasia] 서울공연이 3위를 차지했고 이문세의 의정부 공연이 무려 26계단 수직상승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김영임의소리 대구 공연이 9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9.12~9.18]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9.19 / 조회 10,666
-
[지금 공연계는] 중년 여배우들의 전성시대!
최근 공연계는 중년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뮤지컬 ‘맘마미아’, ‘메노포즈’, ‘캣츠’, 연극 ‘걸걸걸’, ‘신의 아그네스’ 등 중년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이 즐비하다. 중년 여배우들은 깊이 있는 연기와 대중인지도, 작품 속 묵직한 무게감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그야말로 무대 위에 도래한 ‘중년 여배우 전성시대’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년 여배우들의 활동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장르적 다양성, 사회 인식 변화로 무대 설 기회 많아져 배우 ‘최정원’은 40대 여배우들의 전성시대에 대해 “요즘 공연계에는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생겼다. 나 역시도 나이가 들면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도나, ‘시카고’의 벨마, 연극 ‘피아프’의 피아프 등의 매력적인 역할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공연계는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제작하고 있다. 내용의 흐름이나 이야기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쇼’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작품부터,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컬트적인 작품까지 작품의 양적인 팽창과 함께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근래에는 가수 ‘양희은’이 동생 ‘양희경’과 함께했던 ‘어디만큼 왔니’와 같은 콘서트 형 뮤지컬도 선보였다. 이 작품은 다른 장르의 벽을 허무는 시도였다. ‘양희은’은 이 공연에서 자신의 대표곡 20곡을 뮤지컬 형식으로 진솔하게 담아내 중년 여성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양희은의 ‘어디만큼 왔니’는 관객은 중년 여성 관객의 객석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관객의 객석점유율도 80%를 기록했다.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가리지 않는 장르적 다양성과 소재의 다양성은 공연 관객 저변을 점차 확대하는 동력이 됐다. 중년 여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이유 중 하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중년 여배우를 무대에 서게 한 이유 중 하나다. 요즘 중년 여성들은 과거에 숨기기에 바빴던 여성으로서의 애환과 비애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중년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공연계도 중년 여성을 겨냥한 작품이 많이 만들고 있는 추세다. 중년 여성 관객층의 확대와 중년 여배우들의 활약과 같은 공연계 현상은 영화 ‘써니’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써니’는 중년 여성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을 얻었다. 영화 ‘써니’가 중년 여성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 모은 것처럼, 지금은 공연계도 중년 여성 관객층이라는 잠재된 관객층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 시기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중년 여성의 갱년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목의 ‘메노포즈’도 직접적으로 ‘폐경기’를 의미하는 단어다. 이 작품은 여성성의 ‘끝’으로 취급되던 ‘폐경’을 오히려 삶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익숙한 음악과 친근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중년 여성의 고민과 근심을 정확히 풀어낸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무대에 오르고 앵콜공연을 준비 중인 연극 ‘걸걸걸’은 부부 문제와 갱년기,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등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뤘다. 이 작품은 ‘이하얀, 안소영, 유혜리’ 등의 관객에게 익숙한 배우, 최근 자주 보지 못했던 배우를 무대 위로 불러올려 중년 여성 관객의 호기심과 향수를 자극했다. 또한, 40대 이상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담아내 많은 중년 여성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배우 이경미는 “중년 여배우들의 전성시대에는 작품 제작의 흐름에도 이유가 있다. 최근 한국의 문화가 많이 발전했다. 과거에는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여유 있는 주부들이 많이 없었다. 요즘은 지갑을 열 수 있는 주부들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여배우들이 설 무대도 더 많아진 것 같다. 이러한 작품의 제작 흐름이 중년 여배우들을 무대에 많이 서게 해주지 않는가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년 여성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공연 제작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년 여배우들의 완숙한 연기와 존재감 중년 여배우들은 이미 잘 알려진 경우가 많다. 이들은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오랜 시간 연기자 생활을 거치며 쌓아놓은 연기 내공도 만만치 않다. 중년 여배우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과 무한한 신뢰를 갖게 한다. 2011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는 ‘윤효정’과 ‘이승옥’, ‘선우’를 내세웠다. 연기를 이제 막 시작한 ‘선우’는 작품에 신선함과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와 함께 오랜 연기 생활을 거친 ‘윤효정’과 ‘이승옥’은 묵직한 카리스마로 작품을 이끌어 간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 출연했던 ‘양희은’은 존재감만으로도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조절하는 아우라로 호평받았다. 중년 여배우는 이미 무르익은 연기와 존재감만으로도 작품에 힘을 싣는다. 이들의 연기적, 존재적 무게감은 같은 나이대의 여성관객뿐 아니라 남녀노소의 마음을 움직인다. 공연에서 중년 여배우들의 출연은 그 작품의 가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다. 또한, 극장을 낯설어하던 중년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리게 하고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14 / 조회 7,750
-
중년이 즐겁다! 공연은 지금, '줌마효과'
“조승우 보고 있나, 아줌마 파워” 조승우가 아니어도 괜찮다, ‘줌마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이 올라선 공연장은 ‘여탕’ 공연장과는 거리가 멀다. 어머니, 아버지, 이모, 이모부, 고모, 고모부, 할머니, 할아버지 등 온 가족을 들썩이게 하는 ‘남녀탕’ 공연장을 이끄는 힘이 그녀들, 아줌마들의 파워에서 나오고 있다. 아바의 노래로, 중, 장년관객을 이끌어내는 줌마파워 뮤지컬의 일인자는 단연 다. 2004년 초연 당시‘중, 장년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끌어낸 뮤지컬’로 평가 받았던 뮤지컬 는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부산 지방공연을 시작으로 계속됐던 2010년 지방투어 공연은 이천, 창원, 구미 등 23개 지역 202회 공연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고의 도나’로 평가 받는 최정원을 비롯해 전수경, 이경미 등 여배우 삼총사는 오는 12월 10일 10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 도나, 타냐, 로지_, 질펀한 수다로!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 ‘맘마미아 삼총사’로 불리는 도나, 타냐, 로지 세 여자의 질펀한 수다는 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싱글맘으로 억척스럽게 딸을 키우는 도나 역의 최정원, 젊은 청년을 유혹하는 섹시한 몸매와 유머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타냐 전수경,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외치는 페미니스트였으나 로맨스에 무너지고 만 로지 이경미까지. 도나를 중심으로 한 세 여자의 수다가 중, 장년 여성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배우들의 목소리를 통해 아바의 노래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장점이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 연극 까지. 대한민국 넘버원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최정원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무대를 장악한다. 박해미의 바통을 이어 받아 2007년부터 무대를 지키고 있는 최정원은 ‘세계 최고의 도나’로 불릴 만큼 싱크로율 100%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예능 ‘붕어빵’으로 방송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전수경. 이번 공연은 2010년 8월, 갑상선암 수술 이후 일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무대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트콤 하이킥을 통해 ‘사랑은 개나 소나’를 부른 이경미의 터프한 로지 연기로 놓칠 수 없는 포인트. 명작은 줌마바람을 타고 탄생 30주년을 맞은 에는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이 함께한다. 그리자벨라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된 세 배우는 각자의 색을 담은 그라자벨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고양이로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냈으나, 지금은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와 과거를 회상하는 고양이 그리자벨라를 그리기 위해 세 명의 배우들은 캐스팅과 동시에 ‘나만의 그리자벨라 스토리’를 창작, 자신만의 감정선을 만들어냈다. 오디션을 진행한 오리지널 프로덕션 연출가 조앤 로빈슨은 “세 배우들의 각기 다른 매력과 감성에 의 감성을 무궁무진하게 즐길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 ‘나는 가수다’를 통해 수퍼 디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인순이. 인순이가 부르는 ‘메모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009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 인순이는 를 통해 세월의 깊이, 진정성이 묻어나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연기. 연출가 조앤 로빈슨에게 “연륜과 스타의 당당함이 느껴지는 그리자벨라”라는 호평을 받은 박해미, 그녀의 그리자벨라는 ‘박해미표 그리자벨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특색을 자랑한다. 예능, 시트콤, 드라마를 통해 20~50대를 넘는 티켓파워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도 박해미가 가진 커다란 장점이다. 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관록의 뮤지컬 여우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관록의 여배우 홍지민은 삼십 대의 그리자벨라로 가장 혈기왕성하고 뜨거운 그리자벨라를 표현할 예정이다. 를 비롯해 예능대모로 떠오른 김수미, 나문희, 그리고 새댁 이유리가 함께하는 등 '줌마파워'로 가득찬 무대가 중,장년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어내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9.14 / 조회 15,911
-
<맘마미아!> ‘댄싱퀸’의 귀환
지난 해와 올 해 23개 지역 지방투어 공연을 마친 뮤지컬 가 신도림에 새로 개관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2009년 국립극장 이후 2년만의 서울 공연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최정원(도나), 전수경(타냐), 황현정(타냐), 이경미(로지), 성기윤(샘) 등 초연부터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 안정감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여기에 가수 이현우가 ‘해리’ 역에, 박윤희가 ‘빌’역에 새롭게 합류해 주목 받고 있다. 2005년 뮤지컬 이후 5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이현우는 “를 하면서 너무 욕심을 부렸다고 생각할 만큼 한계를 느껴 다시 뮤지컬에 참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는 작품 자체가 훌륭하고 세계적인 작품이라 오랜 고민 끝에 열심히 하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리가 중요한 역이긴 하지만 많이 나오진 않아 부담을 덜었다”며 “두 번째 무대이지만 첫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임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현우, 전수경, 최정원, 성기윤, 이경미, 박윤희2007년부터 도나로 활약해온 최정원은 “는 항상 첫사랑처럼 떨리고 긴장되는 무대”라며 “언제 긴장하지 않을까 생각해왔는데, 지금은 이 떨림과 설렘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연 무대부터 타냐 역을 맡아온 전수경은 “는 생활 속 사람들의 이야기라 연기하면서 내 딸이 생각나기도 한다”며 “가족, 친구, 연애가 음악에 녹은 따뜻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역시 초연부터 참여한 성기윤 역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이 무대에 섰다”며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걸 알게 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후 46개 나라, 300개 도시에서 4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에서는 2004년 초연 이후 1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오는 12월 10일 10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는 오는 2012년 2월까지 디큐브아트센터 디큐브씨어터에서 공연한다. 'I have a dream' 소피(박지연) 난 돈이 필요해! 'Money Money Money' 이 중 누가 아빠지? 도나의 옛남자들이 부르는 노래 'Thank you for the music' 넌 아직 어려~ 'Does your mother know?' 다시 만난 옛 연인들 우리의 여름은 아름다웠어 'Our last summer' 자, 댄싱퀸 타임!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9.02 / 조회 13,681
-
[현장스케치] 월드 넘버원 쇼, 뮤지컬 ‘맘마미아’의 프레스콜로 초대합니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프레스콜이 9월 1일 오후 4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희경 극장장과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가 프레스콜 전 짧은 축사를 건넸다. 박명성 대표는 “좋은 극장의 개관 공연으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레스콜은 총 6곡의 하이라이트 시연회와 배우들과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뤄졌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황현정, 성기윤, 이현우, 황만익, 박윤희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4년 초연 이후 중, 장년층을 뮤지컬 관객층으로 끌어들이며 대중화에 기여했다. 이천, 창원, 구미 등 국내 23개 지방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울로 돌아온 뮤지컬 ‘맘마미아’는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 아트센터’의 개관작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오랫동안 맘마미아를 지켜온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황현정, 성기윤 외에도 새로운 얼굴이 합류했다. 신예 박지연을 비롯해 가수 이현우, 연극무대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박윤희가 함께한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출연진은 단단한 팀워크에 새로운 얼굴들의 신선함을 품고 다시 서울 관객을 만난다. 로지 역을 맡은 이경미는 오랫동안 공연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적은 없냐는 질문에 “초연부터 해 왔다.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새롭게 많은 것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전수경은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되면 늘 해외 스태프가 와서 조금씩 수정을 해주고 간다.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하고, 수정된 부분을 연습하다 보면 매너리즘이 많이 해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빌 역을 맡은 박윤희는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음악이 갖는 힘이 대단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듣던 익숙한 음악이 이 뮤지컬을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전했다. 해리 역을 맡은 이현우는 같은 질문에 “뮤지컬 ‘맘마미아’는 1박 2일 동안 벌어지는 일이다. 스토리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구성이 잘 짜진 것 같다. 음악과 탄탄한 스토리, 좋은 배우의 힘”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나 역을 맡은 최정원은 “23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팀워크가 좋아졌다. 또한, 합류한 배우들 때문에 작품이 더 새롭고 재미있어졌다. 기존에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셨던 분들도 새롭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_정지혜 기자 사진_박민희 newstage@hanmail.net
2011.09.02 / 조회 13,112
-
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8월 4주
누가 우리 아빠인가요? 1위 등극 등 올 상반기를 장악했던 대형, 가족무대에 이어, 8월 말 뮤지컬 가 예매 랭킹 1위에 새롭게 등극하며, 9월 이후 하반기 선전의 신호탄을 쏘았다.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아트센터 개관작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는 한국 공연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던 여배우 트로이카,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이 다시 뭉쳤으며, 낭만을 간직한 은행가 해리 역에 도전하는 이현우도 만나볼 수 있다. 미모의 승무원 다수(?)를 여자친구로 둔 바람둥이 남자의 위기일발 이야기, 연극 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예매 랭킹 2위에 올랐으며, 가족 뮤지컬 이 지난 주 1위에서 2계단 하락한 3위를 기록하며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조나단 라슨의 유작이자 자전적인 이야기, 가난하지만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 예술가들이 모인 뮤지컬 가 18계단 급상승하며 예매 랭킹 4위에 올랐으며, 김생과 홍랑의 ‘오지 않는 아침 같은 슬픈 사랑의 전설’, 지난해에 이어 재공연 중인 뮤지컬 가 5위를 기록했다. 기다렸어요! 리쌍 첫 단독 콘서트 1위 무한도전의 길이 아니어도, 런닝맨의 개리가 아니어도 좋다. 이들의 뮤지션 매력이 폭발하는 무대, 리쌍의 첫 단독 콘서트 이 티켓 오픈과 함께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25일 정규 7집 ‘아수라 발발타’를 발표한 리쌍은 11월 4일부터 3일간 열리는 콘서트 에서 객석을 반으로 줄이고 스탠딩 대신 플로어 의자를 준비, 전형적인 힙합 콘서트보다 감상하는 콘서트를 만들 계획. 아름다운 청년들의 아름다운 음악 무대, 랭킹 2위에 오른 의 공연은 젊은 싱어송라이터들의 개성 넘치는 무대를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원한 가을 밤, 노천극장에서 노르웨이 출신 팝, 포크 듀오와 네덜란드의 꽃미남 싱어송라이터의 무대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 ‘나가수’의 디바, 박정현의 전국투어 콘서트 대전 무대가 3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제는 가창력 뿐 아니라 비주얼로도 승부가 되는 가수, 김범수의 수원 공연도 예매 랭킹 4위에 오르며 사이 좋은 선전을 펼쳤다. 흔들림 없는 존재, 가왕 인천 무대가 한 주 전보다 10계단 뛰어 올라 5위에 올라 시류를 타지 않는 그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 8.22~8.28]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8.29 / 조회 11,260
-
<푸르른 날에> ‘명랑신파통속극’에 담긴 5.18 비극
제3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정경진 작가의 가 지난 10일부터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연극 는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몸으로 겪은 젊은이들의 아픔과 비극을 그린 연극. 30년 전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승려가 되는 남자와, 그의 아이를 낳고 기른 여자의 이야기기가 펼쳐진다. 정경진 작가의 원작 인물들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고선웅 연출의 각색과 연출로 ‘언어와 행동의 과장’으로 신파통속극의 모양를 취하고 있다. 30년의 세월을 건넌 주인공들은 슬프지만 기쁜 척, 사랑하지만 아닌 척, 힘들지만 담담한 척하며 시종일관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아 주제의 무거움을 한결 덜고 있다. 연극 는 5월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30년 전 사랑에 빠진 청춘 남녀 사이 좋은 이복형제 살아남기 위해 비겁자가 된 민호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5.13 / 조회 8,796
-
“5.18,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연극 <푸르른 날에>, 5월 공연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연극 가 오는 5월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남산예술센터와 신시컴퍼니가 공동 제작하는 연극 는 ‘제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으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휘말린 념녀와 사랑과 그 후 30여 년의 인생 역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는 ‘제 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사연들을 현재와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구조로 그려낸 눈물과 감동이 있는 수준 높은 작품’ 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의 각색, 연출을 맡은 고선웅 연출가는 이 작품은 “명랑하게 과장된 통속극” 이라고 정의하며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목도(目睹)가 아닌 현재를 환기해주는 이야기로 풀어낼 것" 이라고 말했다. 고선웅 연출가 특유의 리듬감과 위트가 담긴 촌철살인 입담 속에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연극 는 오는 5월 10일부터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4.21 / 조회 13,875
-
<오이디푸스> 이 정통한 비극성에 숨이 막힌다.
무대는 비틀어져 있고, 세트는 위태롭게 서 있다. 물체와 그림자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극장 안에 들어서면 고요 속에 날카로운 기운이 아슬하다.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나선 국립극단의 창단작, 연극 는 2,500년 전 소포클래스가 쓴 그리스 비극이다. 신탁에 두려워하던 아비가 아들을 버리고, 버려진 아들은 훗날 아비를 죽인 후 제 어미와 결혼해 살을 섞어 자식을 낳는다. 부모와 자식간의 천륜을 거스르는 끔찍한 인간사다. 고전 비극은 세상의 이치를 처절하게 비춰내는 우리 인간들이 등장하며, 그 인물들은 인류와 사회가 멸망하지 않는 한 결코 설득력을 잃지 않는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세상의 변화에 따라 습성은 달라지지만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 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극 작품이 현대에 설득력을 잃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 역사가 주는 무게에 지레 짓눌려 익지 않은 감상에 허우적거리거나, 섣부른 현대의 메스로 촘촘한 작품의 조직을 잘게 해체해 놓을 때가 그런 경우일 것이다. 그런 와중에 한태숙 연출, 국립극단의 는 실로 오랜만에 그리스 비극의 정수를 짙게 담아내고 있어 더욱 돋보인다. 무대 안은 온통 안정을 잃은 것들 뿐이다. 사방에 날카로운 모서리를 세운 뒤틀린 무대는 단이 높고 가파른 경사를 가져 시선을 불편하게 한다. 거대한 한쪽 벽면 굳게 솟은 수 십 개의 봉들에 역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은 매달리고 또 나가 떨어진다. 결코 두 눈으로 마주할 수 없는 치욕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끊임없이 관찰하기도 한다. 는 대단히 충실하고 철저히 비극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무대가 더욱 뛰어난 건, 탄탄한 기본으로 작품의 핵을 통찰해, 설득력 있는 신선한 방법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오이디푸스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또 불안해 한다. 신탁, 아내의 위로, 신하의 첨언 모두에 흔들린다. 그간 왕의 신분으로 자신감에 오만이 더해져, 추락이 더없이 아득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번민에 휩싸인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비극적인 운명 속 자신의 한계를 비로소 깨달았을 때 그는 더욱 울부짖고야 만다. 이영란은 벽면을 타고 오르며 묵직한 분필을 깨 가며 백성들을 그려낸다. 공연 시작에서 끝까지 그들은 그려지고 지워지며 울음을 게워 낸다. 안무와 동시에 출연하고 있는 이경은이 온몸을 떨며 벽면을 따라 추락하며 솟은 봉들에 부딪힐 때마다 오이디푸스를 지배하고, 테베 시민을 지배하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일 듯 한 보잘 것 없는 인간의 비극성에 소름이 돋는다. 비어서 더욱 큰 울림과 찌름으로 무대 가득 파장을 낳는 음악도 빼 놓을 수 없다. 배우가 구사하는 정확한 발음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오이디푸스 역의 이상직을 비롯, 정동환, 박정자, 서이숙 등 완벽한 딕션을 구사하는 배우들과 마주하니 귀가 맑고 깨끗해진다. 열을 대신하는 하나의 오브제, 수 만 마디의 말을 대신하는 하나의 움직임은 빈 무대를 더욱 가득 채운다.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는 촘촘한 밀도로, 고전은 이렇게 현대에 살아 더 먼 미래로 나아갈 힘을 가지게 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2.07 / 조회 12,147
-
<오이디푸스> 한 치 앞도 모르고 달리는 잔인한 운명이여
지난해 손진책 예술감독이 취임한 (재)국립극단의 첫 레퍼토리 작품, 가 1월 20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번 무대에선 등으로 절제와 폭발력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여온 한태숙 연출을 필두로 배우 이상직, 정동환, 박정자, 서이숙 등 연극 배우들이 모여 고전신화의 새로운 해석을 펼쳐낸다. 이번 연극은 영웅성과 초인성에서 벗어나, 야망과 오만으로 운명에 저항하다 파멸을 맞는 '보통 인간 오이디푸스''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특징. 우연히 사람을 죽이고 왕이 되지만,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성공과 실패, 상승과 추락을 동시에 맞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차갑게 세워진 벽만이 무대에 세워져 차가운 절제를 표현, 파멸하는 오이디푸스의 운명을 표현한다.연극 는 1월 20일부터 2월 1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고통 신음하는 백성들 오이디푸스(이상직), 정동환(크레온) "태양신에게 세상이 도탄에 빠진 이유를 물었나이다" 예언자 티레시아스(박정자) "우물을 보시오. 저주의 원인이 보일 것이오" "예언은 믿지 마세요" 아내 요카스타(서이숙) 불길한 예감 파멸로 치닫는 운명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1.20 / 조회 9,377
-
비극적 운명 앞에 놓인 평범한 <오이디푸스>가 온다
재단법인으로 탄생한 국립극단이 운명의 장난 앞에 놓인 인간 를 창단작으로 선택했다. 2500년 전에 쓰여진 소포클레스의 비극 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과 함께 기구한 운명에 휩싸인 인간 오이디푸스를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햄릿과 더불어 서구 비극의 대표적인 인물상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일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스튜디오 하나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국립극단 상임연출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한태숙은 “오이디푸스를 평범한 보편적인 남자로 보는 것과 그간 남자가 맡아왔던 티레시아스 역을 여자가 맡는 것이 이제까지의 오이디푸스와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오이디푸스 역 _ 이상직‘평범한 외모’로 오이디푸스 역에 발탁된 이상직은 그간 크고 작은 연극 무대에서 선 굵고 깊은 모습을 선보인 연기파 배우. “자주 가는 시장의 죽집 아주머니도 내가 배우라는 걸 믿지 못한다”며 웃는 그는 “인간 본연의 것에 다가갈 수 있는 작업을 할 수 있게 손잡아 주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예언자 티레시아스 역은 박정자가 맡았으며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요카스타 역엔 서이숙이, 요카스타의 오빠 크레온 역엔 정동환이 나선다. 박정자, 정동환, 서이숙(왼쪽부터)이번 공연은 ‘보고 있다’는 3자적 시선을 강조하기 위해 음악, 회화, 조각 등 시청각적 모티브를 활용한 행위예술이 어우러질 예정이다. 오브제 연출과 출연을 함께 맡은 이영란은 공연 전부터 무대 한편에 비스듬히 세워진 8미터 높이의 벽에 분필로 군중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공연 과정에서 미세하게 변해가는 그림을 통해 무대만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영란의 설명이다. 한태숙 연출과 이영란레퍼토리 시스템 운영을 선언한 (재)국립극단은 를 시작으로 올해 오은희 작, 이병훈 연출의 , 독일 연출가가 나설 , 배삼식 작, 김동현 연출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손진책 예술감독은 레퍼토리 시스템을 위한 상설 극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동시에 앞으로 국내 대본의 외국어 작업과 신작 개발, 지역 등에 찾아가는 공연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국립극단 예술감독 손진책국립극단의 신작 는 오는 1월 20일부터 2월 1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며, 프리뷰 기간인 18, 19일은 전석 1만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1.07 / 조회 11,853
-
[포스터 it]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사랑, 스웨터, 아랫목처럼 떠오르기만 해도 푸근해지는 단어가 있다. 그중 우리의 마음을 가장 따스히 보듬어주는 것은 아마 ‘엄마’라는 낱말일 것이다. 놀라거나 당황하면 으레 자신도 모르게 ‘엄마야’라고 내뱉듯이 늘 엄마는 우리를 안심시키는 존재다. 그 어느 누가 손가락질하더라도 내 엄마만큼은 나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줄 게 분명하다. 바라는 것 없이 오직 주는 사랑만 하는 엄마는 우리 마음속에 단단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포스터에 그려진 배우 강부자의 모습 역시 ‘엄마’하고 부르면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줄 것 같은 푸근한 엄마의 모습 그대로다. 해사하게 웃는 엄마와 딸 그 둘의 얼굴에서 왠지 모를 슬픔이 묻어난다. 웃고 있지만 딸의 눈에는 슬픔이 그득하다. 웃어도 눈물이 나는 그들은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가족 모두가 타지로 떠나고 아버지도 없는 친정집에서 홀로 쓸쓸히 전기장판 온기에 의지하며 지내는 엄마와 혼자 잘나서 잘사는 줄 알던 못된 딸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날 연락도 없이 친정으로 찾아온 딸, 엄마는 딸의 모습을 보고 직감적으로 마지막임을 알아챈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는데 엄마 가슴에는 또 하나의 멍울이 남게 됐다. 사는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단연 엄마일 터이다. 처음 단어를 배울 때부터 수많은 단어를 구사하게 된 지금에도 ‘엄마’라는 단어는 항상 입에 달고 산다. 언어소통이 전혀 불가해 보이는 갓난아이도 엄마와는 기가 막히게 말이 통한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늘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엄마와의 가슴 아픈 이별을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엄마와 딸의 마지막 2박 3일간을 담아낸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256회 공연을 해오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연극은 제10회 ‘2009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부문수상작, 인터파크 2009 티켓파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대한민국 연극 최초 해외투어로 관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다시 한번 앙코르 공연을 여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오는 9월 1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08 / 조회 17,117
-
<친정엄마와 2박 3일> “또 떠나요”_전미선
“어미는 새끼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합니더.” 아들 탁구를 위해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독한 모정의 주인공 제빵왕 김탁구’의 탁구엄마, 배우 전미선이 연극무대에 선다. 그녀에게 은 ‘엄마’라고 부르는 강부자 선생님과 2009년 1월부터 서울, 대구, 광주, 전주 등 전국과 LA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을 홍보 할 수 있는 인터뷰라는 말에, 드라마 촬영장이 있는 청주에서 단숨에 달려왔다. 시청률 40%, 13만 관객_배우 전미선 “인터뷰를 끝내고 바로 촬영장으로 가야 해서 탁구 엄마 머리를 하고 왔다, 기사를 보는 분들이 헷갈려 하겠다(웃음)”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배우 전미선. 인터뷰 시작 5분 만에 “A형 이시군요”라는 것을 알아차릴 만큼, 그녀는 세심하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다. “애교 많고, 살가운 성격이 아니에요. 그래서 초반에는 (강부자) 선생님께 죄송해서 연락을 잘 못하기도 했었어요. 마음으로는 생각하면서도, 한 번 못하기 시작하면 죄송한 마음 때문에 주저하다가 결국 연락을 못하는 게 되는 거 있잖아요.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용기 내서 전화 드리고. 다행스럽게도, 선생님은 제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주세요(웃음).” 문화계에 ‘엄마열풍’을 몰고 온 원조 격인 연극 은 제 10회 ‘2009 국회대상’, ‘2009 인터파크 골든티켓 어워즈’ 티켓파워상, 9주 연속 티켓판매 1위 공연이자 대한민국 연극 최초로 해외투어에 나선 공연이다. 총 256회 공연 동안 동원 관객 수만 13만명에 이른다. “공연 관계자 분에게 연극으로 전국, 해외공연을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들었어요. 오픈런에 가까운 정도로, 앵콜공연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에요. 은 끝날 수가 없는 내용인 것 같아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잖아요.” 신파요? 신파 아닙니다 은 죽음을 앞둔 딸이 친정집에 와서 친정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2박 3일간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절절해지는 공연은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눈물이 난다, 심금을 울린다고 하니까 “너무 신파 아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장르를 생각하지 말고 무대에 엄마와 딸이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관객들을 울리려고 있는 무대가 아니라, 엄마와 자식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가 무대에 서 있는 거에요. 저도 그렇고, 엄마한테 미안하거나, 또 싸우다 보면 울기도 하고 그렇잖아요(웃음). 정말 우리들의 이야기인 거죠.” 강부자, 전미선을 포함한 무대 위 배우들은 무대에서 많은 눈물을 흘린다. 감정을 주체 하지 못해서 공연이 끝난 커튼콜 순간에도 눈물범벅이 되기 일쑤다. “커튼콜 순간에는 강부자 선생님, 저, 관객들이 다 한 마음이 되는 것 같아요. 꾹꾹, 울음을 참던 남자 관객들도 그 때는 펑펑 우세요. 우리나라 남자분들은 울음을 참는 게 습관이 되어 있잖아요, 결국 마지막에 참고 참다가 확 터뜨리세요. 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가 이거였어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엄마가 있다는 거. 관객 분들은 마음에 있는 ‘엄마’를 생각하면서 우시고, 저는 매 공연 때 마다 ‘내가 우리 엄마한테 이렇게 못했네, 우리 엄마한테 잘해야겠네’라는 생각에 울어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연극 을 관통하는 단어는 ‘엄마’다. 전미선은 실제로도 ‘제빵왕 김탁구’ 미순 만큼 강인한 세살배기 아들의 엄마이자, 의 딸만큼 무뚝뚝하지만 깊은 속정을 가진 딸이다. 연기 재미 푹_ 다음 행보, 저도 궁금합니다! “일 때문에, 친정엄마가 아들을 봐주고 계세요. 공연이 끝나면 ‘정말 집에 가서 엄마한테 잘해야지’ 이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막상 엄마랑 이야기를 하면 저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티격태격 해요. 모녀 사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웃음). “엄마, 사랑해”하고 안아주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그냥 엄마 엉덩이를 슬쩍 쳐주고(웃음). 공연에 “엄마 사랑해, 고마워”라는 대사가 나오거든요. 저희 엄마한테 직접은 못했지만, 공연을 보러 오신 엄마한테 전하는 메시지가 됐어요. 저희 엄마는 엄마의 엄마, 할머니를 생각하시면서 우셨대요.” 1989년 로 데뷔, 등에 출연하며 하이틴 스타로 활동했던 그녀는 “그 때 시절을 배우로 활동했던 시간이라고 말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20년 차라고 하지만, 연기를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 먹은 건 7,8년 정도 인 것 같아요. 솔직히 그 때만 해도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렇게 간절하지 않았어요.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인데, 그 때는 감독님들이랑 말하는 것도 어렵고, 여기저기 나가서 말하는 것도 힘든 거에요. 지금 생각하면, 철도 없었고 융통성도 없었던 것 같아요. 연기랑 더불어서 다양하게 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를 많이 해요. 사실 지금도 TV 프로그램을 나가거나, 인터뷰 하는 걸 잘하는 건 아닌데 노력하고 있어요, 잘하려고(웃음).” 배우 전미선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한다며 웃는 그녀는 늦게 깨달은 연기욕심을 조금 더 뜨겁게 태워볼 생각이다. “하다가 쉬면 못하게 되는 게 연기에요. 열심히 해야 늘거든요. 끊임없이 하다 보면, 모자란 부분을 채워지고, 또 많이 하다 보면 잘하게 되지 않을까요? 혼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브라운관에서 ‘버팀목 중견 연기자들의 파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참배우, 전미선. 연극 앵골공연에서 파트너 강부자 선생님에게 어떤 배움을 얻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그녀. 연기 재미에 푹 빠진 배우 전미선의 다음 걸음걸이가 궁금해진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8.24 / 조회 14,264
-
[리뷰Factory. 2010서울연극제-2] 나는 과연 무죄인가, 연극 ‘심판’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 갇힌 현대인의 초상 “누군가 요셉 K를 중상모략 했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 날 아침 체포되었기 때문이다(카프카의 ‘심판’ 시작 부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은 고통스럽다. 당황한 독자들은 한시도 머물고 싶지 않은 그 세계에서 ‘구원’되기를 원하나 카프카는 탈출구를 마련해놓지 않았다. ‘심판’에는 보이지 않는 특정 권력에 의해 생일 날 체포되는 요셉 K가 등장한다. 그는 죄목도 모른 채 체포됐으며 그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기는 독자도 마찬가지. 그러므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해결점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죄를 모르기에 무죄를 입증할 수도 없는 주인공 요셉 K는 그렇게 승리가 불가능한 게임을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스로’ 말려든다. 특이한 것은 체포가 그의 일상생활에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듯 재판은 어느 지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러나 필연적으로 ‘목격’됐다. 억압돼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그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려 노력하나 ‘목격’된 재판에 의해 혼란을 겪게 된다. 요셉 K의 방에서 그의 생일을 알리던 달력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의 일(평일)과 휴식(일요일)이 엉켰으며 시간의 흐름과 날의 변화는 의미 없는 것이 돼버린다. 요셉 K는 불안과 대책 없음으로 정체성을 잃어간다. 카프카가 ‘심판’을 집필할 당시 배경으로 삼은 시대적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이 작품은 체제 속에서 불안해하는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내므로 현대인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심판’에서 재판은 한 개인의 특별한 경험이 아닌, 인간의 삶 전반을 상징한다. 요셉 K의 재판 과정은 발버둥 칠수록 단절되는 인간의 고독을 대신한다. 요셉 K는 투명하지 않은 재판에 저항하면서도 동시에 끌려간다. 종국에는 ‘개 같은’ 죽음이다. 2007년 극단 실험극장이 선보인 연극 ‘심판’은 ‘2010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무대는 작품이 전하는 답답한 만큼 삭막하고 어둡다. 결코 넘을 수 없는 서류보관함으로 이뤄진 높은 양 벽은 차갑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상징하는 문(혹은 벽)에는 안과 밖을 볼 수 있도록 얇은 틈이 있다. 그 안의 내부 공간들(방)은 조명으로 구분된다. 얇은 벽만으로 가린 서로의 생활을 엿보면서도 철저하게 외면하는 인간들의 관계는, 막이 없어지고 뚫려있음에도 소통하지 못하는 무대 위의 인물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시종일관 극장을 감싸는 음악은 낮고 불안하며 배우들은 유쾌하지도, 지나치게 우울하지도 않다. 그저 나, 또는 남의 재판(삶)을 구경할 뿐이다. 극단 실험극장의 연극 ‘심판’은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에 대한 묘사와 동선을 매혹적이었지만 다소 산만한 느낌이 있다. 분산되는 시선은 요셉 K의 혼돈과 관객의 혼란을 동일시 시켰으나 때문에 완벽한 집중을 방해했다. 모두가 알고 있으나 대부분이 어려워하는 카프카의 ‘심판’을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직설적인 대사 등의 전달방법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큰 기대가 있어야 아쉬움도 남는 법. 연극 ‘심판’은 무대, 배우들의 연기, 구성, 표현 방법 등을 통해 50년이라는 극단 실험극장의 역사가 실로 거대한 것임을 확인시켰다. 카프카의 ‘심판’에 도전한 극단 실험극장의 무대에는 관객과 소통하려는 시도가 엿보였고, 그 시도가 결국 성공했음을 알리며 막을 내렸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07 / 조회 19,605
-
실험무대 더해진 서울연극제, 오는 27일 개막
올해로 서른 한 번째를 맞는 ‘서울연극제’가 오는 28일 개막해 5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8편의 공식참가작과 함께 6편의 실험무대가 더해진 것이 큰 특징이다. 2010년 서울연극제 기자간담회가 지난 23일 대학로 연습실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최종원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각도에서 연극제를 재탄생시키고 싶었다”고 말하며, “어려움 속에서 이어오면서 우리들만의 축제로 끝나왔던 연극제이지만 이제 시민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며 올해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은 연극제를 통해 선보일 작품을 두 가지로 분류해 소개했다. 지난 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8편의 공식 작품들은 극단 실험극단의 , 극공작소 마방진의 등 기존에 소개되었던 작품을 비롯, 극단 우투리의 , 극단 창파의 등의 창작 초연작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연극의 실험무대를 지원하는 ‘미래야 솟아라’ 참가작엔 총 여섯 작품이 나섰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세 편의 단편이 작가의 시각으로 펼쳐지는 극단 인의 은 “요즘 무대에서 만나볼 수 없는 진지하고, 사색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으며, 라나앤레오의 는 “연극과 영상이 교차된 실험적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서는 일반관객 60명으로 구성된 관객 평가단이 공식참가작을 관람 후 리뷰를 쓰고 작품 심사에 표를 던지는 등 적극적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공식참가작 공연 일정기간작품명단체명극장4.28-5.2부활, 그 다음극단 완자무늬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4.30-5.9심판극단 실험극장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5.5~5.9리회장 시해사건극단 우투리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5.11-5.22내일은 챔피온애플씨어터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5.12-5.16들소의 달극공작소 마방진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5.13-5.16감포사는 분이, 덕이, 열수극단 이루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5.14-5.22홍어극단 은행나무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5.19-23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연인극단 창파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미래야 솟아라! 공연일정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기간작품명단체명5.17홀맨(Hall man)씨어터제로5.18떠나는 사람들무브먼트 당당5.19잃어버린 시간들극단 인5.20나비효과 24극단 화5.21세 마녀 이야기극단 원형무대5.22하이! 스마트월드라나앤레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26 / 조회 20,504
-
[인터뷰] 반짝반짝 작은 별이 아름답게 빛난다, 배우 이지하
연극이라는 것이 주는 기대감이 있다. 관객은 어느 정도 믿고 극장을 향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믿음이 배신당했을 때 불같이 화를 내는 반면, 기대감이 충족됐을 때는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획득한 사람처럼 만족하게 된다. 이러나저러나 관객들은 또 다른 연극을 찾아, 나를 채워줄 작품을 찾아 공연장으로 향한다. 여기, 대학로 어느 골목에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유코라는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정말로 이상하다. 더 이상하게도 관객들은 이상한 그녀를 사랑한다. “처음부터 이 여자가 본질적으로 이해가 됐어요. 발톱을 다 뽑아버리고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한 사자(연극 '억울한 여자' 中)처럼 자신을 끊임없이 개선시키려고 노력해요. 결국은 자기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닌, 정체모를 괴물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해가 간 거죠. 이 여자가 이해가 갔으니, 저도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는 거겠죠?” 고독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유코가 거기 있다. 아름답게 빛나는 배우 이지하가 여기 있다.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좋은 여건이 아니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됐지만 당시만 해도 모험이나 마찬가지였죠. 그 모험의 이유는, 유코가 나를 건드렸어요. 나를 움직인 거죠. 사실 배우가 그런 대본과 역할을 만나기란 쉽지 않아요.” - 매번 환호와 버림을 동시에 받는 곳, 무대 연극 ‘억울한 여자’의 유코는 정말로 억울하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유코를 질려하며 기이한 행동을 하는 그녀를 비웃는다.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사람 말을 잘 믿는 유코는 마을 사람들의 조롱을 받는다. 게다가 소문 속의 ‘떨매미’를 찾아 나서며 점점 사회와 멀어진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유코가 원하는 것은 ‘수수께끼의 매미’와 ‘남편의 진심’ 뿐이다. 이 얼마나 단순명료한가. 남편의 동화에 등장하는,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자처럼 얼마나 진실하냔 말이다. “유코가 잘 이해됐던 이유 중 하나가 내가 여자이고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특별한 캐릭터지만 유코가 가진 억울함이나 외로움을 배우들은 다 이해할거라고 생각해요. 배우는 무대 위에서 매순간 환호와 버림을 동시에 받거든요.” 극 중 이지하는 정말로 유코의 눈물을 흘린다. 유코의 눈물을 보며 관객들은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 “이건 드라마인데 다들 현실로 생각하고 보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너무 분개하거나 너무 흥분하거나 너무 짜증내거나 너무 좋아하세요. 연극인지 다 알면서도 이입을 너무 잘하시는 것 같아요. 그 반응의 정도가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달라요. 이 드라마의 매력이 여기 있구나, 라고 느껴요. 하지만 이런 여자가 정말 있다면 골치 아프겠죠. 친구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너무 피곤하니까.” 물론 피곤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유코를 사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누군가가 갖고 있는 그만의 특별함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나이가 들고 사회에 발맞추면서 보석처럼 빛나던 어느 순간이 사라지는 것 같을 때가 있거든요. 비록 그것 때문에 세상과 어긋나긴 했을지라도 말이죠. 조금 이기적이긴 하지만 유코가 너무 변하면, 너무 잘 적응하면 섭섭할 것 같아요. 제 주변의 사람들은 제가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연극을 해주길 바라요. 자기들은 안하면서. 그런 것과 비슷한 거 아닐까요? 마음속의 순수함을 느끼고 그대로 행동하고 싶지만 용기는 없어요. 그런데 누군가 그걸 대신하고 지켜주길 바라는 욕심. 나대신 누군가가 갖고 있길 바라는 거죠.” - 머무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곳, 무대 배우 이지하는 공연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리 없이 잔잔한 파장을 불러일으킨 여배우다. 그녀의 차분함과 힘 있는 언어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실로 엄청난 것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피부처럼 어쩔 수 없이 붙어있는 성실함이 보인다. 성실한 배우 이지하는 유코를 처음 만나자마자 철저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든 작품을 입맛대로 고를 수는 없다. 배우이기 전에 삶을 살아내야 하는 한 여자니까. “아직 저는 그렇게 여유 있는 배우가 아니에요. 연기적으로 그렇고 환경적으로도 그렇죠. 사실은 내 마음에 꼭 맞는 작품만을 선택하지 못해요. 너무 현실적인 대답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어느 누군가를 위해서, 또 어느 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깨기 위해 완벽한 공감을 이루지 못했지만 시도해 보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그렇다면 그 인물들과 하나가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배우로서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지점인데….”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긴 이지하가 대답했다.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매일 힘들거든요. 그 인물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네요.” 배우라는 직업은 매우 힘들다.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라면 더더욱 고단하다. 그럼에도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관객이 무대를 찾는 한 배우는 계속해서 무대에 선다. “보통 무대에 서는 이유를 관객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기 위해서라고 해요. 맞아요. 저도 관객과의 사이에서 형성되는 공감대와 이해, 그리고 관객들의 박수에 힘입어 다음 공연을 하거든요. 또 다른 근본적인 이유는,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는데 매번 완성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어렵지만 완벽히 완성할 수 없어서 오늘 하고 내일 또다시 하고. 여기는 머물 수 없는 곳 같아요. 머무는 것을 용서하지도 않고. 그래서 끊임없이 하게 되는데, 이제 채워야죠. 그동안 너무 많이 긁어냈어요.” 완성을 향해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배우 이지하, 그리고 사람 이지하. 그녀는 인간과 인간이 다른 형식으로 만나는 연극 무대에 자신을 걸었다. 그리고 관객들이 그것을 느끼길 바란다. “여기서 살아 움직이는 배우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인간과 인간이 만나고 있다는 걸 조금 더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관객과 배우, 서로가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선택해서 공유하는 거잖아요.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도 연극의 3요소에 들어가죠.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조금 더 찾아가시면 전보다 풍부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공연의 수준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겠죠?” 유코가 환하게 웃었다.글_이영경 사진_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2.22 / 조회 21,043
-
<억울한 여자> 공연보다 더 후끈한 작가와의 대화
“한국적으로 바꾸면 아마 ‘사랑과 전쟁’이 되지 않을까요?” 좌중에 웃음이 터진다. 일본원작인 이 작품을 한국적으로 바꾸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의 답이었다. 시종일관 솔직한 대화에,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진지함이 더해졌다. 연극 의 작가 쓰시다 히데오와 연출가 박혜선이 한국 관객들과 마주한 현장이다. 작품을 더욱 즐기는 방법, ‘관객과의 대화’ 자리가 점점 늘고 있다. 작가와 연출가 등의 창작자들과 객석의 관객들이 작품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 자리는 관객에게는 작품의 더 큰 이해, 창작자들에게는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공연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상부상조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지는 관객들과 그 질문을 받아 치는 창작자들의 격의 없는 대화 분위기다. 지난 1월 28일 공연 후 열린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40여 분간 지속되었다. 도심과 떨어진 일본의 한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그림책 작가 다카다와 그의 팬으로 시작해 지금은 아내가 된 요코, 그리고 그곳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는 2008년 국내 초연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올라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또 다시 보여주고 있다. 그토록 억울함을 호소하는 요코를 통해 허위와 가식, 그리고 무관심이 뒤섞인 현대 사회를 관조하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질문을 단계별로 나눠보자. 1단계 껍질 깨기 편 Q. 이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가요? A. 쓰시다 히데오 : 요코는 일본에서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웃음) 요코 스스로는 이상한 것 같은데,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하니, 작가로서 그러한 억울함을 쓰고 싶었어요. 요코가 그렇게 밖에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의 억울함, 죽을 수도 없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존재 자체의 억울함 말이죠. A. 박혜선 : 지난 공연 때는, 남자 관객 중에 헤어진 여자친구 생각이 난다며 부르르 떨기도 했었죠.(웃음) Q. 작년 공연에서와 달리 에너지 연구소에 대한 언급이 커졌는데, 왜인가요? A. 쓰시다 히데오 : 개인적 이야기 속에서도 무서운 현대 사회의 배경을 넣어 말하고자 했습니다. 정체가 불분명한 에너지 연구소로 인해 희귀종인 떨매미도 발견되고 사람들이 외부 출입도 안 하게 되잖아요. 아주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무관심하게 대했던 상황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죠. Q. 웃음이 나는데도 씁쓸합니다. A. 박혜선 : 등장인물들에게 희극적인 캐릭터를 넣어서 우화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현대인으로서의 비극성, 진실됨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시대의 모습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죠. 2단계. 곱씹어 보기 편 Q. 마지막에 다카다는 도시로 가고, 요코는 시골에 남아 있습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건가요? A. 쓰시다 히데오 : 그 결말은 반년 전에 썼던 거라 잘 기억이 안나네요.(웃음) 요코가 가진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다카다가 도망 갔을 수도 있고요. Q. 요코가 처음엔 젊은 남자를 싫어한다고 하더니, 후반부에서는 다른 태도네요. A. 박혜선 : 젊은 남자는 싫다는 요코의 말은, 그 순간에는 진심일 듯 합니다. 하지만 진실이 변해가듯, 요코의 마음도 변하는 것이겠죠. Q. 카페 종업원의 임신을 보며 ‘진짜 다카다가?’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A. 쓰시다 히데오 : (웃음) 그건 아니에요. 종업원은 이 작품에서 가장 균형적인 존재입니다. 임신은 곧 희망이에요. 3단계. 소화, 응용 편 Q. 일본 원작이라 대화도 상황도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한국식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A. 쓰시다 히데오 : 아마 그러면 ‘사랑과 전쟁’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한국식으로 풀자면, 여자의 울분과 한을 감정적으로 표현해야 하잖아요. 문화마다 표현의 선이 다른 것 같습니다. Q. ‘억울한 남자’가 될 수는 없나요? A. 쓰시다 히데오 : 내가 억울한 남자이니 남자가 될 수 있습니다.(웃음) 제가 요코와 닮은 점이 많거든요. 이 작품이 여배우에게 의뢰를 받아서 썼기 때문에 억울한 ‘여자’가 된 것이지요. A. 박혜선 : 요코의 4번째 남편도 억울함을 호소한다고 봐요. 자신의 범위를 지키고 싶은데 그걸 요코가 침범한 것이거든요.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은 각자의 공간이 있어서 아무리 친해도 타인을 끌어들이지 않아요. 그게 바로 4번째 남편의 캐릭터입니다. 글 :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2.01 / 조회 10,328
-
연극 ‘억울한 여자’가 돌아온다!
2008년 한국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된 바 있는 연극 ‘억울한 여자’가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2009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박혜선이 연출을 맡고, 2008 인터파크 선정 티켓파워상 연극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지하가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일상의 평범함 속에 담긴 집단의 폭력성을 담고 있다.
연극 ‘억울한 여자’는 ‘일상의 평범함’이 전부였던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극이 비롯된다. 세 번의 이혼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 하는 중년의 여성,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에 카페를 찾는 주부들, 친구의 아내에게 엉뚱한 마음을 품고 있는 중년의 남성,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카페 주인 등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사는 듯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에 갇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어긋날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무안함과 서로의 다름을 바라보는 황당한 시선이 풍자를 자아내 소통에 목마른 현대인들의 공감을 얻어낼 전망이다.
극단 MONO의 대표이자 극작가 쓰시다 히데오가 쓴 연극 ‘억울한 여자’는 지난 2001년 일본에서 초연된 뒤 ‘웃음 뒤에 숨어 있는 쓴 공감을 이끌어낸 작품’ ‘주연 배우들의 훌륭하고 경쾌한 연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7년 국립극장에서 열린 ‘현대 일본 희곡 낭독 공연’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고, 이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기획 공연으로 초연됐다.
초연 때 열연했던 이지하와 박윤희를 비롯해, 이선주, 김문식, 김주령, 이지영이 배우로 함께 한다. 또한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했던 배우 류태호, ‘착한사람 조양규’ ‘늘근 도둑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정선철, 신예 이현배도 참여한다.
연극 ‘억울한 여자’는 오는 1월 28일부터 2월 28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공연된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1.06 / 조회 21,655
-
[이주의공연]플레이디비 추천공연_2009년 5월 4주
[연극] 사카테요지 다락방 공연기간 : 2009/06/10 ~ 2009/06/21 공연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료 : R석 5만원, S석 3만5천원 석 2만원일본을 대표하는 차세대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사카테요지의 작품 ‘다락방’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해외 8개국 15개 도시에 올려지고 발표하는 작품마다 사회적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이슈메이커다. ‘다락방’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스스로 갇혀 살기 위해 고안된 다락방에서 틀어박혀 살다 자살한 형의 죽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다락방의 발명자를 찾는 주인공과 다락방에 살고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콘서트] 박지윤 콘서트 공연기간 : 2009/07/02 ~ 2009/07/05 공연장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관람료 : 5만5천원가수 박지윤의 데뷔후 첫 콘서트가 열린다. 그동안 방송, 사진작가,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으나 대중들과는 6년이라는 긴 공백기간을 가졌기에 더욱 기다림이 크다. 이번공연은 7집 새앨범 발매와 함께 싱어송라이터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첫 번째 무대. 6년동안의 공백기간에 관한 이야기와 새로운 노래를 통해 뮤지션으로의 박지윤을 만날 수 있다.[연극] 고곤의 선물 공연기간 : 2009/06/10 ~ 2009/06/21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 R석 3만5천원 S석 2만5원 한천재 극작가의 죽음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세계와 신념을 파헤쳐가는 연극 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 현실의 이야기와 뒤섞이며 끊임없는 공간과 시간의 변화를 통해 관객을 작품속으로 몰고가며 한 인간의 내부를 해부해가는 추리극. 정동환, 서이숙, 박윤희 등객석을 사로잡는 배우들이 지성과 광기에 얼룩져있는 강한 캐릭터를 표출해낸다.[클래식] 공연기간 : 2009/06/22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러시아 3대 극장으로 꼽히는 노보시비리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지휘자와 연출가, 성악가, 무용수 무대제작 스텝 등 120여명이 참가하는 공연으로 러시아 국립극장의 연주를 그대로 재현해내는 색다른 무대. 주역가수 초청음악회에는 오페라 ‘카르멘’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러시아 민요, 국내 가곡, 성가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러시아 정통 성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클래식] 르노와르전 공연기간 : 2009/05/28 ~ 2009/09/13 공연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료 : 일반 1만2천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천원 전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관능과 환희의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 행복을 그린 화가: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19세기 후반기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뛰어난 대가들 가운데서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라고 일컬어지는 르누아르는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는 예술철학으로 삶의 기쁨과 환희를 현란한 빛과 색채의 융합을 통해 무려 5,000여 점이 넘는 유화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굴곡진 세상사의 어두움을 뒤로하고 빛과 색채의 화려함을 통해 인간의 일상이 누려야 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화폭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인상주의 회화의 선구자 르누아르의 국내 최초 회고전으로 “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환희의 선물이어야 한다.”라는 작가의 예술철학을 통해 세상사의 시름을 잊고 쉬어가는 행복으로의 여행이다.
2009.05.27 / 조회 23,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