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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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통한 웃음'…체홉 단막극의 숨은 매력 만난다
극단 맨씨어터 '14人(in)체홉'
2013년 초연해 전회 매진 기록
창단 10주년 기념 다시 무대에극단 맨씨어터 창단 10주년 기념 연극 ‘14인체홉’의 출연 배우들(사진=극단 맨씨어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러시아를 대표하는 희곡 작가 안톤 체홉의 단막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맨씨어터는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14인(人, in)체홉’을 오는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한다.극단 맨씨어터는 그동안 ‘갈매기’ ‘벚꽃동산’ 등 체홉의 대표작을 쉽고 재미있게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14인체홉’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체홉의 단막극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기획됐다.2013년 우란문화재단과의 공동제작으로 초연한 작품은 프로젝트박스 시야에 이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해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선 ‘백조의 노래’를 제외하고 ‘곰’ ‘청혼’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등 총 4편을 새로 엮어 무대에 올린다.극단 맨씨어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배우 우현주가 연출 겸 배우를 맡아 작품을 이끈다. 서정연·이석준·정수영·이창훈·박기덕·구도균·이은 등 극단 맨씨어터 소속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과 영화에서 활동 중인 배우 김태훈·최덕문·남문철·권지숙, 신예 배우 이갑선·하현지 등도 함께한다.공연 관계자는 “체홉의 작품이 그러하듯 일상적이고 사소한 인간의 삶을 통해 ‘일상의 슬픈 희극성’과 ‘눈물을 통한 웃음’을 극대화함으로써 우리의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전석 4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16 / 조회 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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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 공연 사진 공개!
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가 공연 실황 사진을 공개 했다. 공연관계자는 “공개된 공연 사진 속 배우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병을 가지고 병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각 캐릭터로 분한 아홉 명의 배우들은 내면의 깊은 감정의 골을 세밀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연백희’는 죽음을 앞두고 차가운 눈빛과 냉소로 일관하면서도 1%의 살 확률을 붙잡고 싶어 한다. 그녀를 통해 삶을 대하는 우리의 진솔한 모습을 대변해 보여 준다”고 말했다. 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는 4월 8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됐다. 이 작품은 100만 안티를 거느린 개그맨 ‘진흑철’과 희귀병에 걸린 ‘연백희’의 이야기이다. 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는 ‘진흑철’과 ‘연백희’의 만남을 통해 죽음과 생명, 비극과 희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는 4월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맨씨어터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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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문, 이창훈, 우현주, 진미도 출연!…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 개막
연극 ‘흑흑흑 희희희’가 4월 8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했다. 연극 ‘흑흑흑 희희희’는 100만 안티를 거느린 개그맨 ‘진흑철’과 우주비행사로 3년 만에 지구로 돌아왔지만 희귀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연백희’의 이야기다. 연극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극 ‘흑흑흑 희희희’를 이루는 거대 줄기는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이라는 점이다”라며 “극중의 죽음은 아이러니하지만 사랑하는 대상과 함께 나누면서 의미를 갖게 되는 아름다운 것으로 승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연출가 김봉민이 극작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 이 밖에 조명감독 이동진, 무대감독 이은석, 음악감독 강희수, 성현구가 참여했다. 이번 공연에서 ‘진흑철’ 역은 배우 최덕삼과 이창훈이 맡는다. ‘연백희’ 역은 배우 우현주와 전미도가 연기한다. 배우 최덕삼은 최근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암살’에서 폭탄 설치 전문가 ‘황덕삼’을 연기해 화제가 됐다. 배우 전미도는 2015년 마니아층을 형성한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우대표’역을 맡아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연극 ‘흑흑흑 희희희’는 4월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맨씨어터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5 / 조회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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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최덕문 존재감…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
극단 맨씨어터, 15일 공연 사진 공개
B급 유머, 만담 더해 배우 열연 돋보여
죽음생명·비극희극 사이 인생 들여봐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의 한 장면(사진=극단 맨씨어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한 이른 바 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가 공연 사진을 공개했다. 연극 ‘흑흑흑 희희희’는 세상을 화끈하게 웃기고 싶었지만 지금은 100만 안티를 거느리고 있는 개그맨 진흑철과 희귀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환자 연백희의 만남을 통해 죽음과 생명, 비극과 희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은 키치적 전개와 B급 유머의 만담을 차용해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논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개된 사진 속 배우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병을 가지고 병원에서 생활하는 환자들로 탈바꿈했다. 각 캐릭터로 분한 아홉 명의 배우들은 내면의 깊은 감정의 골을 세밀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고 극단 측은 전했다. 또 죽음을 앞두고 차가운 눈빛과 냉소로 일관하면서도 1%의 살 확률을 붙잡고 싶어하는 우주비행사 ‘연백희’를 통해 삶을 대하는 우리의 진솔한 모습을 대변해 보여준다. 배우 최덕문과 우현주, 날 것 감성의 이창훈과 전미도가 페어를 나눠 ‘진흑철’과 ‘연백희’를 연기한다. 김대종과 이은이 B급 만담의 흐름을 이끌며 불치병과 난치병에 걸린 17세 소년소녀로 분한다. 배우 권지숙, 권귀빈, 오범석은 탄탄한 극에 존재감을 더한다.오는 24일까지 공연하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www.koreapac.kr)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오는 19일까지 예매 시 개막기념 30% 할인혜택을 받는다. 실황 사진은 극단 맨씨어터 공식페이스북(www.facebook.com/mantheatre)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02-3443-232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5 / 조회 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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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 연습현장 사진공개
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가 4월 8일 공연을 앞두고 연습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는 극단 맨씨어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장편 창작극이다. 연극 ‘형제의 밤’을 쓰고 연출한 김봉민을 영입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00만 안티만 거느린 개그맨 진흑철과 우주에서 3년간 머물다 돌아왔지만 희귀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환자 연백희의 만남을 통해 죽음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 하는 연극이다. 출연진으로는 이석준, 박호산, 전미도, 정재은, 우현주, 정수영, 이창훈이 있다. 극단 맨씨어터는 대표 우현주와 배우 정재은, 정수영이 설립한 회사다. 작품으로는 연극 ‘썸걸’, ‘울다가 웃으면’, ‘디너’, ‘갈매기’, ‘벚꽃동산’, ‘14人 체홉’, ‘프로즌’이 있다. 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는 4월 8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출처_맨씨어터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0 / 조회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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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 연습현장 보니…
극단 맨씨어터, 첫 장편 창작극
내달 8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전미도·최덕문·이창훈 등 출연연극 ‘흑흑흑 희희희’의 연습현장(사진=극단 맨씨어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4월 8일 개막을 앞둔 극단 맨씨어터의 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가 막바지 연습 현장을 28일 공개했다.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는 극단 맨씨어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장편 창작극이다. 연극 ‘형제의 밤’을 쓰고 연출한 김봉민을 영입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공개한 사진 속 연습 현장은 연기에 한껏 몰입한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배우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병을 갖고 병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기한다. 죽음과 생명, 비극과 희극 사이를 오가는 내면의 감정을 표출, 치밀하게 캐릭터를 토론하고 분석하고 있다.연극계 공인된 절친 최덕문, 우현주가 ‘큐티 페어’로, 환상적 호흡을 자랑하는 이창훈, 전미도가 ‘엘레강스 페어’로 팀을 이뤄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뮤지컬계 블루칩 김대종과 권지숙, 맨씨어터의 여배우 이은, 권귀빈, 그리고 대사 없는 오범석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세상을 화끈하게 웃기고 싶었지만 지금은 100만 안티만 거느린 개그맨 진흑철과 희귀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환자 연백희의 만남을 통해 울음과 웃음, 죽음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키치적 전개와 B급 유머의 만담을 차용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연출 김봉민식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조울신파극 ‘흑흑흑 희희희’ 4월 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공식페이스북 (www.facebook.com/mantheatre)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2-3443-232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8 / 조회 1,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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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가 예쁜 이유는 따로 있다. “화장 안 해도 남학생들이 좋아했어요.”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전미도는 키가 커 보였다. 옆에 서면 160센티미터 초반대의 느낌이었지만 조금 거리를 두고 보면 작은 얼굴과 시원하게 뻗은 팔다리, 그리고 어디 하나 구부정한 곳 없이 바른 자세 덕분에 5센티미터 정도 더 커 보였다. 어쩐지 그녀의 내면도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 남짓 인터뷰하는 동안 전미도는 곧은 자세만큼 당당하게 말했고, 긴 팔다리처럼 시원시원한 성격을 내비쳤다. 그녀가 배우, 스탭, 관객들에게 고루 사랑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매력1. 질릴 틈 없는 새로움. 전미도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리여리한 아가씨 ‘롯데’(베르테르)에서 악마(메피스토)로 변신하더니 이번에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전직 우주비행사가 되어 연극 로 돌아왔다. 종합병원 놀이터에서 만난 시한부 인생의 남녀가 서로에게 생애 마지막 친구가 되어준다는 줄거리다. 신파가 예상되지만 코미디물이다. 그것도 비속어와 B급 유머가 난무하는. Q.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본다고 하셨었죠. 도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킨 작품인가요? 네 맞아요. 항상 코미디물에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어요. 사실 코미디 연기가 되게 어려운 거잖아요. 전 희귀병 때문에 앞으로 한 달 밖에 살지 못하는 전직 우주비행사 ‘연백희’역인데, 제가 언제 그런 과학자 역할을 맡아 보겠나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여러모로 도전 의욕이 샘솟았죠. Q. ‘연백희’는 상대역 ‘진흑철’에게 시도 때도 없이 꺼지라고 소리치고 욕하고, 다소 터프한 성격의 캐릭터더라구요. 보는 사람들한테는 재밌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선 껄끄러웠을 법도 한데요. 아뇨 전혀요.(웃음) 사실 연백희와 진흑철은 사랑보다는 우정에 가까운 감정으로 시작하는 관계에요. 둘 다 시한부 인생이다보니 뭐 체면 차리는 거 없이 편하고 거칠게 감정을 표출해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서로 속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 거에요. 어릴 때 떠올려보면 서로 칭찬만 해주던 친구보다는 티격태격했던 친구랑 더 잘 통하는 사이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경우랑 비슷한 거겠죠. Q. ‘연백희’는 힘들게 우주에서 임무를 마치고 왔지만, 희귀병에 걸려 한 달 밖에 살지 못하는 여자잖아요. 이런 특수한 상황설정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요? 사실 우주에 갔다 왔다는 건 백희가 굉장히 외롭게 살아왔다는 상징이에요.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며 20대를 보냈고, 그렇게 꿈에 그리던 우주인이 됐지만 우주는 혼잣말이 일상이 되는 외로운 공간이었죠. 지구로 복귀한 이후에도 친구 하나 없고요. 이런 외로움의 감정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거에요. 우주비행사라는 직업의 디테일도 잘 살리면 좋겠지만 ‘연백희’가 보여주는 정서의 흐름이 더 중요한 거니까, 그냥 뻔뻔하게 하려고요. ‘내가 우주 비행사라는데 뭐!’ 이런 마음으로요.(웃음) Q. 악기연주, 안무, 복잡한 동선 때문에 힘들었던 나 목소리를 아예 바꿔야 했던 에 비하면 는 수월한 작품 아닌가요? 그래도 연기에 어려운 점이 있나요? 그럼요. 한 달 뒤에 죽는다는 명확한 상황설정이 깔린 상태에서 극을 시작해요. 인물의 감정이 극의 흐름에 맞춰서 서서히 고조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감정을 꽉 채운 상태로 시작해야 하는 거죠. 그게 힘들어요. ‘내가 얼마 후에 죽는다’는 상황을 막연히 상상할 수는 있어도 감정의 결을 명확하게 짚어내기는 어렵잖아요. 그 결을 잡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중이에요. 매력2. 화장보다 예쁜 열정 전미도와 연기를 했던 상대 배우들은 입이 마르게 그녀를 칭찬한다. ‘덕분에 편하게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배우도 있었고 후배지만 존경한다고 표현한 배우도 있었다. 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주위 사람들이 그녀에게 푹 빠졌는지 궁금했다. 힌트는 대학시절 에피소드에서 찾을 수 있었다. Q.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셨죠? 제가 아는 부산여자들은 억양 때문인지 말투에 애교가 배어 있는데 내면은 뭐랄까, 당당한 기운이 있더라구요. 배우 전미도도 부산여자 맞는 것 같은데요. 맞아요. 부산여자는 그래요. 내면에 있는 당당함을 ‘드세다’고 표현하는 분들도 간혹 있지만 드센 거랑은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기자님 표현 너무 마음에 드네요. (웃음) Q. 학교 다닐 때 인기 많으셨나요? 음, 고등학교 때까지는 별로였어요. 여고이기도 했고요. 교내 밴드 활동을 하긴 했지만 저 말고 예쁜 애들이 많았어요. (웃음) 대학생 때는 드러나지 않게 인기 있는 타입이었어요. 왜 얼굴 예쁜 애들은 가만히 있어도 남자들이 선물 가져다 주고 ‘만인의 연인’처럼 살잖아요. 전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요. 대신 저한테는 충성스런 마니아 층이 있었어요. 지금 공연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마니아들만 저 좋아하지 않나요? Q. 그런 마니아 층을 만들어 낸 전미도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대학생활에 되게 열정적이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연기를 배우니까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래서 밤새서 연습하고 무대작업하고…….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왔나 싶을 정도로 학교 생활에 미쳐 있었어요. 근데 저랑 비슷하게 열정을 불살랐던 남학생들의 눈에는 제가 멋있어 보인 거죠. 봄날이라고 여리여리하게 볼터치하고 학교에 가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새벽까지 작업하고 머리도 감은 둥 마는 둥 하고 온 게 더 예뻐 보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매력을 아는 남자들만 저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매력3. 솔직담백 그녀는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녀의 표현방식에 ‘예쁜 척’, ‘있는 척’은 찾아 볼 수 없었다. Q. 전미도하면 ‘러블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처음 프레스콜 영상으로 외모와 목소리만 접했을 때는 청순하고 해맑은 공주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그 동안의 작품활동을 보면 이런 이미지를 깨뜨리기 위해서 일부러 극단적인 역할들에 도전해왔던 것 같아요. 청순가련 같은 거 싫으세요? 저 되게 아줌마스러운 성격에 가까운데.(웃음)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외적인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그건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대에 맞게 만들어 낸 거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배역을 통해서 ‘내 안에 이런 다양한 면들이 있다’고 관객들에게 내보이려는 거에요. 그리고 전 청순가련에 매력을 못 느껴요. 세상에 100퍼센트 착하기만 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선과 악이 믹스되고 그 사이에서 갈등해야 인간적이죠. 제가 하고 싶은 연기는 이런 거에요. 악인인데도 연민이 가고, 착한 사람 같지만 복합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사람이요. Q. 의 ‘롯데’와 의 ’알돈자’ 모두 예전부터 하고 싶다고 말해왔던 배역들이었고, 실제로 하게 됐잖아요.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의 좋은 예 같아요. 이 참에 새로운 ‘말의 씨’ 하나 심어보세요. 그냥 늘 변화를 꿈꾸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좋은 역할은 다 해보고 싶어요.(웃음) 그렇다고 지금 콕 집어서 어떤 배역이 하고 싶다고 떠오르는 건 없어요. 그냥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 저를 자극하는 배역이 딱 나타나거든요. 그래도 이제는 ‘아그네스’나 ‘메피스토’처럼 극단적인 역할보다는 일상에 가까운, ‘스며드는’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뭐 별다른 연기도 안 하는 것 같은데 관객의 가슴을 훅 치는, 그런 역할요. 그런 배역에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꼭 뮤지컬이나 연극이 아니라 영화 쪽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Q. 연기 잘한다. 노래 잘한다. 이런 칭찬 자주 들으시잖아요. ‘좀 다른 칭찬 없나?’하는 생각도 들 것 같아요. 받아 보고 싶은 칭찬 있어요? ‘전미도 연기를 보면 마음이 따뜻하다.’는 칭찬 들어보고 싶어요. 극단 ‘간다’에 진선규라는 배우 아세요? 어떤 공연에서든지 그 오빠 연기를 보면 묘하게 마음이 따뜻해져요. 저도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미도를 만나기 전, 그녀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응했던 인터뷰 내용들을 갈무리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토대로 질문을 던졌다. 전미도는 종종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자님 그런 건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반문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의 답변에서 과거의 인터뷰와 모순되는 부분을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작품 선택의 기준부터 학창시절 에피소드, 고기를 잘 못 먹는 체질까지 그녀는 모든 인터뷰에서 꾸밈없이 답변해 온 것이다. 전미도는 겉이든 속이든 꾸미지 않아도 될 만큼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꾸미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3.28 / 조회 2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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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무표 연극 '원파인데이'…최덕문·박해준 총집합
스무살 차이무, 창단 20주년 갈무리
민복기 신작 12월4~내년 1월3일 공연
대학로 예술마당 2관 무대 오른다차이무 20주년 기념작 네번째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민복기 대표의 신작 연극 ‘원파인데이’ 출연진(사진=차이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차이무가 2015년 창단 20 주년을 맞아 성년 잔치 중인 가운데 신작 ‘원파인데이’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차이무는 올 1월 첫 뮤지컬 ‘달빛 요정과 소녀’에 이어 8 월 연극 ‘거기’를 무대에 올렸으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두 편의 신작(꼬리솜 이야기·원파인데이)과 한 편의 재공연작(양덕원이야기)을 끝으로 20주년을 갈무리할 예정이다. 이상우 예술감독의 창작 신작 ‘꼬리솜 이야기’의 29일 마지막 공연 이후 12월 4일부터는 민복기 연출의 신작 ‘원파인데이’를 선보인다.20년 기념작 네 번째 공연인 ‘원파인 데이’는 민복기(작·연출) 차이무 대표의 신작이다.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겪은 단 하루의 사건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느 날 키우던 개가 동네 아주머니를 심하게 물어 병원에 갔다가 취객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며 기막힌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소동극이다. 차이무 측은 “작가가 살던 양평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우스운 소동에 관한 얘기다. 등장 인물들은 어디선가 꼭 본 것 같고 마치 내가 겪은 적이 있는 것 같은 우리 고향의 이야기”라며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내는 것이 민복기 대표의 특기다. 사람 사는 냄새를 고스란히 전할 뿐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흘러가면서도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풀어낸다”고 말했다.최덕문 박해준 오용 송재룡 민성욱 이중옥 등 차이무의 코미디 전공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차이무의 맏언니 신혜경·박명신·김정영과 공상아가 동네 아주머니 역할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김소진과 오유진은 각각 진경으로 분한다. 진경과 헤어진 연인인 정훈 역에는 영화와 TV드라마를 오가는 배우 박해준과 민성욱이 열연한다. 감초 역인 취객 역에는 최덕문과 오용이, 개장수 역할은 송재룡, 경찰 역에는 이중옥이 연기한다. 오는 12월4일부터 2016년 1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한다. 02-747-101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11.29 / 조회 4,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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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신호는 누군가에겐 꼭 가 닿는다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임무 수행을 위해 비밀리에 쏘아진 구소련의 우주 비행기. 그 안에는 12년 동안 지구와 교신이 끊겨 우주 미아가 된 두 명의 우주 비행사가 있다. 비행사 한 명은 끊임없이 지구에 신호를 보내지만 다른 한 명은 체념한 듯 우주선 밖 멀리 보이는 지구의 반짝임만 응시할 뿐이다. 그 시선을 따라 내려가보자. "우리 아빠는 저 하늘 위에 있어. 내가 여섯 살 때 우주로 갔어"라고 두 발을 땅에 딛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한 여자의 눈동자를 만날 지 모른다. 그러나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여섯 살 꼬마에서 어엿한 성인으로 자란 딸이 12년 전 우주로 향했던 아빠를 쳐다보고 있는지, 이제 딸의 얼굴도 가물거리는 아빠가 여전히 집을 그리워하며 지구를 내려다 보고 있는지. 에서는 지구와 우주를 오가며 그곳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진다. 중력과 무중력을 오가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런던에서 에딘버러로,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로 이동하는 등 극 전개에 어떤 경계도, 한계도 없다. 각기 다른 장소, 다른 순간 속에서 공통적으로 목격할 수 있는 건, 함께 있어도 서로를 포용하지 못하고 겉도는 자들의 모습이다. 같은 언어로 대화를 하고 있으나 그 누구에게도 전달되지 않고 있는 듯한 어색한 분위기. 오히려 또다른 장면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혹은 언어 장애를 가진 이와의 대화가 더욱 순조롭게 보이기도 한다. 최후에 관객들에게 주어지는 질문은 '과연 우리는 소통하고 있습니까, 혹은 소통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가 될 것이다. 수없이 쏟아지는 많은 말들과 행동, 사건과 사람들 속에서 현대인들이 왜 그토록 외로움에 치를 떠는 것일까. 이토록 많은 신호들이 공기 중에 떠돌아 증발되는 허무한 과정 속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희망이 있다면, 어제까지 내 인생의 어느 한 부분도 차지하고 있지 않았던, 예시에도 없었던 사람이 오늘 가장 간절한 존재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혹은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의 미묘한 움직임이 바다를 건너 나에게 다가와 또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오묘한 이치를 마주할 때다. 허공을 떠도는 나의 진실한 '신호'는 어디, 누군가에게는 가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의 반짝임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영상 사용이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돋보인다. LED화면으로 구성한 무대 뒷면은 우주와 각 장면의 배경이 되는 도시를 구현하는데, 그 자체로 아름답고 황홀한 기분을 갖게 해준다. 서서히 유영하는 우주선의 시각에서 접하는 광활한 우주, 그 아래 푸른 별 지구, 그리고 수없이 흩뿌려진 별들까지 관객들은 잠시나마 또다른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간 느낌을 받는다. 지금 당장 외롭더라도, 지금 당장 혼자인 것 같더라도 어디선가 반짝, 나를 바라보고 있는 별이 있다는 것을, 나로 인해 빛이 날 누군가가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더해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명동예술극장 제공
2014.04.23 / 조회 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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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하고 계십니까?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제작발표회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지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지구인들은 어떤 모습일까. 지구에서 올려다본 깜깜한 밤 하늘에는 무엇이 있을까. 광활한 세상에서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기나 한 것일까. 비밀리에 발사된 이후 12년간 지구와 교신이 끊겨 우주 속에 떠돌게 된 우주선 안 두 명의 우주인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연극 가 오는 4월 12일 한국 초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로 영국 현대연극의 선두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데이빗 그레이그가 쓴 이번 작품은 우주미아가 되어 떠돌고 있는 두 명의 우주비행사를 비롯, 지구에 살고 있는 다양한 인간들이 보내는 수많은 소통의 신호들, 그리고 이것들의 접촉과 소멸 등을 통해 끊임없이 엇갈리는 인간 자화상을 담아내고 있다. 번역과 연출을 맡은 이상우 연출은 "지난 9월 대본을 읽고 희한한 작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이미지로 내러티브를 구사하는 작품"이라고 이번 무대를 설명했다. "최근 작업한 많은 영국, 미국의 젊은 작가들 작품을 보면, 전통적인 극작술인 충돌, 갈등, 분노 등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을 버리고 보통 사람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장소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서로 관계없는 장소와 사람들이 결국 다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 한다. 고대 마야문명 인사말이 "나는 당신입니다"이며, 상대방은 이에 "당신은 나입니다"라고 화답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바 같다."(이상우) "저 밑에 사람들, 아무래도 우릴 잊어버린 것 같아"라는 대사로 시작되는 이번 작품은 에딘버러, 런던, 파리, 오슬로 등 다양한 공간, 그리고 카페, 공항, 술집 등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일반적인 장소 등 16개 공간에서 만나는 13명의 인물들 이야기가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7명의 출연 배우 중 6명이 1인 2역을 맡아 두 인물 사이 관련성을 나타내고자 한다. 영화 촬영을 마치고 최근 연극 에 출연 중인 이희준은 이번 작품에서 세계은행에 다니는 성공한 인물 에릭과 하일랜드 술집 주인 역을 맡았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멋진 수트를 입고 나타나 "캐릭터에 맞게 힘을 준 의상인데 너무 혼자 튀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던 이희준은 "에릭이라는 인물이 평소 본 적도, 스쳐본 적도 없는 사람이고 또 과거 맡아본 적 없는 역할이라 신나고 재미있다"고 새로운 캐릭터로의 변신에 설레어 하면서도 "처음엔 고통스럽고 어려웠지만 인물의 본질, 이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에릭이 마음에 들어온다"고 연습 과정을 이야기 했다. 특히 7년 전부터 연극 등 이상우 연출과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는 그는 "이번에도 연극하고 싶다고 선생님께 먼저 전화를 드렸다"면서 "배우로서 창조하는 재미를 선생님이 많이 느끼게 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연극 자체가 퍼즐 같기도 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야지만 장면의 연관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 최덕문은 부부관계에 위기를 맞은 중년 남편 이언과 비행물체와 통신을 시도하는 베르나르 역을 동시에 맡는다. 김소진은 이언의 아내 비비안과 또다른 인물 실비아로 분하며, 공상아는 클레어와 공항 카페 주인, 이창수는 올레그, 뇌졸중환자로 등장할 예정이다. 홍진일은 우주비행사 카시미르와 술집 주인 역을 함께 선보인다. 배우들 중 유일하게 한 명의 인물로 분하는 김지현은 런던 밤무대 댄서 나스타샤로 변신한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같이 느껴졌다"는 그녀는 "연출님이 작품의 생명과도 같은 역할이라 말하셨는데 18세 소녀로서 만개한 꽃과 같은 기운을 갖는 인물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우 연출이상우 연출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공연장에 와서 실컷 별을 보고 가게 하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 활용을 주목해봐도 좋을 듯 하다. 약 140여 분(쉬는 시간 제외)의 공연 시간 동안 120분이나 등장하는 영상은 드라마 를 비롯 영화 등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모팩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가 맡았다. 제작발표회에 함께 자리한 장성호 대표는 "영상이 주인공 혹은 배경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무대 뒤 LED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영화 스크린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며 지구와 우주의 공간을 타임랩스 기법으로 표현하려 노력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공간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사실적인 공간 표현이 목적이 아니라 기본 정보를 유지한 채 '결국 어디든 같은 곳일 수 있고, 한 우주'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그가 계획하고 있는 이번 영상 활용의 목표이다. 우주와 지구의 어느 공간을 오가며 이어지는 장면들, 그리고 그 속에서 소통을 꿈꾸지만 아주 가끔씩만 접속이 이뤄지는 모습을 담은 연극 는 오는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명동예술극장 제공
2014.04.03 / 조회 10,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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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산 막장드라마가 터뜨리는 폭소, <웨딩스캔들>
“미안해” “흥, 뭐가 미안한지는 알아?” “내가 앞으로 잘할게” “……” (포옹하는 두 사람) 대사만 들으면 딱, 연인들이나 주고받을 법한 대사다. 그런데 이 대화를 이성애자 남자와, 늘어진 추리닝을 입고 다리를 긁적이며 온라인게임에 빠져 사는 그의 십년지기가 주고받는다면? 연극 은 크게 두 가지 재미를 축으로 돌아간다. 한 가지는 여자라면 맥을 못 추는 멀쩡한 이성애자 남자들이 어쩌다 보니 '밀당'을 하며 신혼부부처럼 달콤한 애정표현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그 경위는 이렇다. 돌아가신 고모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된 앙리. 그런데 유상 상속에는 조건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결혼을 해서 1년간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여자에게 얽매이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 바람둥이 앙리는 친구 노베르의 조언에 따라 게임중독자이자 극작가인 친구 도도와 '게이 결혼식'을 치른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부부행세를 하던 두 사람은 어느새 다림질이나 음식쓰레기 처분을 두고 말다툼을 하고, 홧김에 짐을 싸기도 하면서 묘하게 진짜 부부를 닮아간다. 또 한가지 재미는 한국형 막장드라마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얽히고 설킨 관계다. 앙리의 여자친구 엘자, 아버지 에드몽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진 것. 앙리는 난감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도도를 지적장애를 가진 남동생으로 만드는가 하면, 자신을 게이라고 믿게 된 아버지에게는 엘자를 노베르의 아내라고 소개한다. 황당한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우스꽝스런 대사는 쉴새 없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빛나는 것은 도도 역을 맡은 개그맨 김늘메의 연기다. 김늘메는 무표정한 얼굴로 능청스럽게 코믹한 대사를 던지고, 다른 배우들의 대사에 찰진 추임새를 넣으며 폭소를 이끌어낸다. 빠른 속도로 말할 때는 발음이 부정확하지만, 관객들은 그의 천연덕스런 연기에 마냥 웃기 바쁘다. 를 볼 때 아무도 발음 따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드라마 에 '고기자'로 등장했던 앙리 역의 이희준도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친다. 에드몽 역의 남문철, 노베르 역의 우지순, 엘자 역의 박민정 등의 연기도 마찬가지로 꼬집을 데가 없다. 만약 흠이 있다면, 프랑스 원작을 번역해 들여오면서 군데군데 어색해진 대본의 탓일 것이다. 사실 의 내용 중에는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게이 결혼식을 감행할 정도로 한 여자와의 정착을 거부했던 앙리가 갑자기 엘자를 사랑하게 된 것과, 독실한 신자인 그의 아버지가 알고 보니 게이라는 설정이 조금은 억지스럽다. 하지만 만사 제쳐두고 웃고 싶은 사람, 유머 코드가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100분 동안 실컷 웃을 수 있을 테니.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학전
2012.03.23 / 조회 13,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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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연극 ‘게이 결혼식’, 3월 아시아 최초 한국 초연!
연극 ‘게이 결혼식’이 2012년 3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열린다.연극 ‘게이 결혼식’은 2011년 1월 프랑스 초연 이후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작품은 프랑스 작가 ‘제라드 비통’과 ‘미셀 뮌즈’가 공동 작업했다. 800석 규모의 무대에서 장기 공연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미셸 뮌즈’와 ‘제럴드 비통’은 각각 프랑스의 청소년 시리즈물과 텔레비전 영화로 알려진 인기 작가다. 이들은 ‘아! 만약 내가 부자라면’, ‘선인장’, ‘당신이 인정한 은행의 실수’ 등을 함께 제작해 흥행을 이끌어냈다. 연극 ‘게이결혼식’은 그들의 첫 번째 희곡이다.연극 ‘게이 결혼식’의 연출을 맡은 민준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했다. 그는 졸업생과 함께 2004년 ‘간다’는 극단을 만들어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와 ‘너와 함께라면’ 등을 연출했다.연극 ‘게이 결혼식’은 바람둥이 주인공이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하는 거짓 결혼 생활을 다룬다. 이번 작품은 유럽인들 특유의 유머를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이민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02 / 조회 1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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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정의 이름으로 모인 이들 <서울노트> 연습현장
가까운 현대, 세계대전을 피해 유럽 미술작품들이 한국 미술관으로 왔다. 그림을 보기 위해 미술관에 모인 사람들. 스치고 또 만나며, 걷다 잠시 서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사람들의 여운 긴 이야기, 연극 가 2월 2일 막을 올린다. 일본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으로 2003년 국내 첫 선을 보인 는 특히 이 작품을 처음 연출하고 번안했던 배우이자 연출가, 고 박광정의 추모 공연이라 더욱 뜻 깊은 자리로 준비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혜화동에 위치한 한 연습실.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하는 권해효를 비롯, 정석용, 오용, 이지아 등 굵고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온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등장 인물은 12명이지만, 과거 고 박광정과 인연을 맺었던 23인의 출연 배우들은 그를 기리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더블 캐스팅을 자청, 바쁜 시간을 쪼개어 모았다. 배우를 비롯 전 스텝이 노 개런티로 마음도 모았다. 고 박광정이 이끌었던 극단 파크의 창립 멤버이자 를 번역하고 극단 내 독회를 통해 작품을 소개한 성기웅이 이번 무대에서 연출을 맡았다. 극단 파크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초연 이후 국내 본격적인 ‘조용한 연극’ 붐이 일기도, 또 원작자인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청년단과 교류, 한국에서의 일본어 공연, 일본에서 한국어 공연 등 의미도 성과도 남다른 작품이 바로 이다. “사람 좋아하시고 정도 넘치시고, 또 보이기에 굉장히 소탈하고 사회 주변부로 살아가는 역할을 많이 맡으셨었지만, 음악과 영화 등을 이야기하고 즐기는 예술적인 취향과 감각은 굉장히 세련되고 도시적이어서 나름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도 따뜻함과 서정도 있지만, 그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라든지 근 미래적인 설정들이 도시적이고 세련되어서, 그런 감각도 함께 보여주고 싶지 않으셨을까, 생각해요.” 2003년 초연 후 몇 번의 재공연, 그리고 2008년 고 박광정이 자신의 마지막 연출작으로 무대화 했을 때에 비해 몇 년의 시간이 흐른 까닭에, 가까운 미래라는 큰 틀 안에서 현대에 맞게 수정된 부분이 있으나 큰 줄기는 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성기웅 연출의 변. 초연 당시 객석을 향해 배우가 등을 돌리고 앉아 대사를 하는 등 신선하고 색다른 모습으로, 일상을 그대로 비춰냈던 장면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지금, 성 연출은 미술관의 큰 유리창이 객석으로 나 있다는 설정을 더욱 부각시켜, 무대 위의 연극이 프레임 속 하나의 ‘그림’이 되어 관객들이 관람하고 있는 느낌의 강조를 의도하기도 한다. 배우들이 객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간은 더욱 많아져 무대와 객석 사이에 조성되는 순간의 포즈가 또다른 영향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2월 2일부터 12일까지 정보소극장에서 쉬는 날 없이 13회 공연 예정인 는 초대권 없는 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1.31 / 조회 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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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정을 기억합니다. <서울노트> 공연
2008년 폐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이자 연출가 고(故) 박광정을 기리는 무대, 연극 가 2월 2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히라타 오리자가 쓴 '도쿄노트'를 원작으로 하는 는 세계 3차 대전을 피해 서울로 온 미술작품들의 전시장을 배경으로, 이곳 로비에서 만나는 가족들, 미술관 직원들의 대화를 통해 쓸쓸한 현대인의 모습이 조용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고 박광정이 이끄는 극단 파크에서 초연을 했으며, 2008년 다섯 번째 공연이 그의 마지막 연출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에는 초연 당시 작품의 번역을 맡았던 성기웅이 연출로 나서며, 고인과 절친한 관계를 맺었던 권해효, 유연수, 민복기, 최덕문을 비롯, 정해균, 박지아, 임유영 등 선후배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2월 8일 공연 후에는 고인과 동갑으로 공연을 통해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 히라타 오리자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1.16 / 조회 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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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늘근도둑과의 포켓볼 한 판!
연극 의 늘근도둑 이성민, 덜 늘근도둑 송재룡, 수사관 최덕문. 이번 플디팬미팅의 주인공은 연기가 특기이자 인생의 목적이면서, 당구를 취미로 즐기는 세 남자다. 당구실력 300을 자랑하는 송재룡이 공연관람 후 준비된 ‘포켓볼 내기’를 위해 팬미팅 당일에 특별 게스트로 합류했다. 이번 플디 팬미팅에는 “극단 차이무 대표 꽃중년 배우 이성민을 만나게 해달라”, “드라마 ‘추노’ 조선비 최덕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신청자들 가운데 뽑힌 총 여섯 명의 여인들(동반 1인)이 의 얼굴이자, 극단 차이무 대표 배우들과 함께 활기 넘치는 데이트 시간을 보냈다. 이번 팬미팅은 공연관람, 공연장 내에서의 배우와의 대화, 포켓볼 내기로 이어졌다. , 이게 바로 生연극 Q. , 오늘 공연 배우 분들 에드립이 장난 아니던데요?! 오늘 정말 두 늘근도둑(이성민, 송재룡)들이 빵빵 터졌어요. 전 원래 이대연, 김뢰하 페어와 공연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변경되면서 합류한 거거든요. 저도 재미있게 하긴 했는데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대책이 없던데요(웃음). (송)재룡이 같은 경우는 때부터 재기 발랄함을 막을 수 없는 친구에요. Q. 배우님은 이번 공연을 “고통스러운 만남” 이라고 표현하신 걸 봤어요. 힘들었어요. 다른 촬영과 겹치면서 연습 시간 자체가 빠듯하기도 했지만, 연출님이 4페어 가운데 우리 팀을 잘 안 봐주시는 거에요(웃음). 거의 홍길동처럼 구석에서 연습하고, 신발장 있는 곳에서 연습하고. 이중욱이라는 배우하고 2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연습을 했어요, 정말 밥 먹으러 걸어가는 시간에도 연습을 했는데 이중욱 배우가 갑자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첫 공연도 같이 못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송재룡 배우와 하고 있습니다(웃음). Q. 송재룡 배우님은 계속 노인 역할을 맡고 계시잖아요. 애환은 없으세요? 아, 걱정됩니다. ‘차이무 노인전문 배우’로 불리고 있어요. (이렇게 젊고 귀여우신지 몰랐어요) 아하하하, 감사합니다. 극단 차이무 대표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세 남자는 “차이무 신작에 대해 뼈저리게 고민하고 있다”며 “극단 차이무다운 신작으로 곧 무대에 오르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2009 연극부문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흥행 홈런을 날린 연극 는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시사연극으로 1989년 초연 이후 문성근, 명계남, 박광정, 유오성 등 걸쭉한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했던 작품이다. 즐거운 포켓볼 한 판!편을 뽑자!이것이 바로 '뒤짚어라, 엎어라!'대결 시작!고수1고수2고수3공은 어디로?아슬아슬~이것이 바로 탄식~내 공은 어디로?이걸 왜 못해요, 왜~!그걸 왜 못 넣어요, 왜~!그냥 손으로 하세요~그냥 손으로~승리는 우리의 것!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3.16 / 조회 19,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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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좋은 이야기꾼이고 싶다는 연극 ‘양덕원이야기’ 연출 박원상
흔히 배우라 함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사람이고, 연출이라 함은 공연을 전체적으로 설계하며 연기, 장치, 조명, 의상, 음악 등 여러 요소를 아우르는 것이다. 그런데 차이무극단은 배우와 연출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고 유기적인 관점에서 연극을 바라본다. 배우 박원상 역시 민복기 작 연극 ‘양덕원 이야기’의 연출을 맡아 시선을 끌었다. “제게 연출가라는 표현은 별로 정확한 것 같지 않아요. 그냥 연극을 하는 배우 혹은 연극인이 약간 모양새를 바꿔서 작업했다고 보는 게 적합하죠.” 멀티플레이어를 지향하는 차이무극단의 ‘양덕원이야기’가 1차 연장공연에 이어 2차 연장공연까지 이어가며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쉼표 같은 ‘양덕원이야기’는 혼자가 아닌 팀 작업 배우 박원상은 자신이 연출가라고 불리는 것을 쑥스러워 했다. 차이무극단 안에서 식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작업한 것이지 다른 건 없다고 말한다. “현직배우이기도 하고 배우로 살아온 시간이 길어서 연출이라고 하면 어색하고 쑥스러워요. 연극 ‘양덕원이야기’의 프로그램이나 포스터에 제 이름이 연출로 올라가 있지만요. 이 작업은 차이무라는 극단 안에서의 팀작업이고, 다만 역할분담을 그렇게 한 것입니다.” 팀 내 작업이라고 해도 할당된 역할은 해야 할 터. 그가 이번 연극 ‘양덕원이야기’를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객석이다. “기존의 작품을 많이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다만 객석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연극 ‘비언소’에는 일대일이었던 객석을 3면 객석으로 만들었어요. 관객이 ‘양덕원이야기’를 볼 때 ‘시골집에 있는 길을 걸어가는데 여트막한 담 너머로 보이는 집안의 풍경’을 보는 것처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객석을 꾸몄어요. 또 그런 느낌을 주려면 3면 객석이 어울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박원상은 ‘연극에서 무엇을 보여줄까’가 아닌 관객과의 피드백을 먼저 생각한다. 극단 내 팀과 함께 극을 만들어 힘도 얻고 재미도 있었다는 연극 ‘양덕원 이야기’ 연출 작업,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연극 ‘행복한 가족’에 이어 극단에서 맡은 두 번째 연출입니다. ‘행복한 가족’은 첫 번째라 멋모르고 덤벼든 것도 있고 또 초연 때 참여를 한 작품이라 지금보다 부담이 덜 했어요. 그런데 ‘양덕원이야기’는 배우로도 참여해보지 못한 작품이에요. 그래서 더 부담됐어요. ‘양덕원이야기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진 관객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기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과 ‘내가 이걸 해도 되는 건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이번에 연출을 맡으면서 연출가의 마음을 알게 됐다는 그는 상대적으로 배우가 심간이 편한 위치라고 느꼈단다. - 배우 아무개가 아닌 재밌는 이야기꾼 연극 ‘양덕원이야기’를 보노라면 배우가 연기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마치 한 가정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정도로 배우의 연기는 농익었고 또 자연스럽다. “이 작품은 하나의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이 되는 게 아니라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소재를 향해 쭉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배우의 연기 역시 물 흐르듯 흘러가야하는 작품입니다. 이런 작품에서 배우들은 중심을 잡기 어려워요. 자칫 페이스가 말릴 수도 있고, 연기도 세밀해야 하죠. 그리고 상대방과의 호흡 역시 유기적이어야 해요. 배우 입장에서 ‘양덕원이야기’는 품이 더 들고, 에너지도 더 쏟아야 하는 작품입니다.” 현직배우여서일까. 그는 유독 배우들의 힘듦과 입장을 배려했다. 또한, 더운 날 열심히 하는 배우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마음가득 담고 있었다. 연극이 좋았던 그는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 ‘배우 아무개로서 배우 박원상으로서 살아야지’하고 자신을 규정짓지 않았다. “그냥 연극이 좋았어요. 그 출발이 배우가 돼 지금까지 연기를 쭉 해오고 있어요. 앞으로 경험이 더 쌓이고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면 다른 위치에서 연극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그게 배우의 입장이든 작가의 입장이 됐든, 연출 혹은 또 다른 입장이 됐든 그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있어 배우, 작가, 연출은 파편처럼 나뉘어 있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자연스럽게 그 입장이 되어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연극을 하는 한 즐겁고 재밌게 작업하길 바랐다. “앞으로 연극을 만날 때 그게 배우든 다른 포지션에 서든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그리고 지치지 않고 계속 하다 보면 제 내면도 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쑥스럽지만 전 이야기꾼이 되고 싶어요. 전 배우도 작가도 연출가도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해요. ‘내면이 성장하게 되면 진정한 이야기꾼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요. 흐르는 물과 같은 그가 이야기꾼이 되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7.28 / 조회 17,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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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소> 이상한 변소의 이상한 이야기
도대체 B언소가 무엇이냐? 누구는 ‘변소’를 느리게 말한 것이라고 하고, 누구는 ‘유언비어’에서 파생됐다고 하며, 또 누구는 말(言)이 날아가(蜚) 사라진 장소(所)라고 했다. 황희 정승 말마따라 “너도 맞고 너도 맞는” 연극 의 막이 올랐다. 1996년 초연 당시를 비롯, 2003년 공연에서도 125%에 육박하는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흥행 기록을 세웠던 가 2010년 대학로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 3관을 장기 임대한 차이무전용극장의 개관적으로 공연 중이다. 이번 작품에는 극단 차이무의 단원이자 연기파 배우로 국내 무대를 종횡무진 하고 있는 문성근, 강신일, 최덕문 등의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지난 5일 언론에 공연을 공개 한 후 자리한 문성근은 “정부의 지원이 마약처럼 작용해, 지원이 끊기면 공연을 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하며 “우리 극장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극단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전용극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객과 직접 부딪혀 보고자 한다”며 차이무전용극장의 설립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 공공 화장실을 배경으로 27개의 작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는 올해 공연을 위해 쓰고 연출한 이상우가 14개 장면을 새롭게 수정, 보완하였다. 그는 “매번 할 때마다 당시의 논란을 주제로 장면이 바뀌곤 한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12장 Foreigner나 17장 Quiz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연을 연출한 고 박광정을 추모하기 위한 뜻도 모인 연극 는 극단 차이무가 올 한해 진행할 ‘생연극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며, , , 가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 공연장면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이...이빨 닦는데요..""도대체 어디로 줄을 서신 거에요?" "먼저 나는 쪽으로...""저는 뭐 큰 욕심 없습니다. 평양에 서울 만 한 땅이 좀 있고, 차도, 집도...다들 있는거잖아요""내가 뭐가 어디가 어때서?""개구리 구슬피 울던 그 날 밤...""타향살이가...바로 이런거군요.""똑바로 안해? 벗어! 벗어! 빨리 벗어!""대화를 하란 말야, 대화를""제 이름만 부르시면, 여기 이렇게 머리카락이 납니다, 예, 그럼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10.02.10 / 조회 1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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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최고 티켓파워 공연은 <늘근도둑 이야기>
연극 가 2009년 가장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나타났다. 박건형과 홍지민은 뮤지컬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인 배우로 꼽혔다.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INT(부문대표 김양선)에서 한 해 동안 각 공연 장르별로 최고의 티켓 파워를 보여준 작품과 배우를 가리는 ‘2009 골든티켓 어워즈’의 결과를 7일 발표했다. 1년 간 국내 무대에 올라간 공연을 대상으로 판매 매수와 랭킹, 그리고 관객투표 점수를 합산하여 최고의 티켓파워 무대를 가리는 골든티켓 어워즈는 작품상 부분과 인물티켓파워상 부문으로 진행된다. 작품상 부분에서 2008년 1월 연극열전2의 작품으로 재공연, 현재까지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가 올해만 10만 이상의 판매매수를 기록하며 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뮤지컬 , (국내), (해외), 세종문화회관 기획공연 [Summer Classic], 가족극 이 뮤지컬, 콘서트, 클래식, 무용/전통 등 각 부문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티켓파워상 뮤지컬 배우로는 지난 해 , 등에서 활약한 박건형과 에서 에피 역을 맡은 홍지민이 최종 선정되었으며, 작품상 대상작인 연극 에 출연 중인 박철민과 공연계 ‘엄마 열풍’을 선도한 의 강부자가 연극 부분 남녀 수상자로, 쉼 없이 라이브 무대를 이어온 이승철이 콘서트 부문 최고의 티켓파워인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앞으로 더 큰 활동을 예상해 보는 ‘뮤지컬 기대주 부문’에서는 투표 종료 시점까지 의 예성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박정민이 최종 수상자로 낙점되었다. 박정민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의 대니로 활약했다. * 2009 골든티켓 어워즈 수상 결과수상부문경쟁부문수상결과골든티켓 작품상대상늘근도둑 이야기 뮤지컬드림걸즈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콘서트 국내이승철 콘서트 콘서트 내한사라 브라이트만 내한공연클래식/오페라Summer Classics 무용/ 전통예술스노우맨 골든티켓 티켓파워상뮤지컬 남자배우박건형뮤지컬 여자배우홍지민연극 남자배우박철민연극 여자배우강부자 콘서트 국내뮤지션 이승철콘서트 해외뮤지션사라 브라이트만 클래식, 무용/전통예술장사익 뮤지컬 기대주뮤지컬 신인상 박정민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1.07 / 조회 2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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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도둑 이야기> 유형관, 전배수, 이상홍
“우리나라 검찰은 말이지 멀쩡하다가도 들어갈 때 하이고~하면서 휠체어만 타면 된다니까” “휠체어 타고 올걸!” 두 늙은 도둑이 핑퐁처럼 주고받는 뼈있는 수다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평일 낮공연인데도 불구하고 꽉 찬 객석을 자랑하는 작품은 이 곳은 공연장. 상습 절도로 30년을 감옥에서 보낸 그들이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해 벌이는 만담은 때론 천진난만하게, 때론 날카로운 풍자의 모습으로 객석을 주름잡는다.이날 무대에 서 관객들을 쉴새 없이 웃긴 유형관, 전배수, 이상홍은 6개월 이상 이 무대에 서 온 의 베테랑 배우들. 특히 TV와 영화로 낯익은 유형관은 지난 2008년 초, 연극열전으로 선보일 때부터 참여해 현재 1년 6개월 째 무대에 서고 있으니, 이젠 몸에 ‘더 늙은’ 도둑 캐릭터가 배어 있을 정도다. 또 하나의 대학로 인기 연극 시리즈로 이미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전배수의 ‘덜 늙은’ 도둑도 객석 배꼽을 빠지게 하고, 두 도둑의 정체를 의심하는 수사관 이상홍의 연기도 감초처럼 빛난다. 대학로와 강남, 두 곳에서 동시에 공연하며 막강한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자리잡은 의 세 배우, 유형관 전배수 이상홍이 들여주는 늙은 도둑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관객들 반응 장난 아니었어요" 플레디디비(이하 플디) 오늘 평일 낮 공연인데도 빈자리가 없네요. 유형관 (손가락으로 2층 끝을 가르키며) 저 위까지 꽉 차야지(웃음). 그래도 평일 낮공연 치고는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관객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다리를 다쳐서 힘들지만(얼마 전 공연 중에 부상당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게 되요. 저절로. 플디 공연 내내 작게, 혹은 크게 객석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전배수 이 작품에는 풍자와 해학이 있어요. 웃음의 포인트도 분명히 있고요. 그런데 이게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강요가 아니었으면 해요. 세상에 대해 기본적으론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데 그것을 웃음으로 보여주는 것 뿐이니까요. 유형관 글쎄…전 이 작품 할 때, 과연 이게 재미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10년 가까이 연극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나만 감이 떨어져서 굉장히 힘들게 연습을 했고. 솔직히 전 다른 팀 연습하는 거 보면서 웃지도 않았어요. 이게 어떻게 재미있나, 하면서. 그런데 막상 공연을 하니까 관객들 반응이 장난이 아닌 거에요. 왜 이렇게 반응이 좋을까 나름대로 생각을 해봤는데, 아마 관객들보다 훨씬 못한 사람들이 나와서 세상을 풍자하니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뭔가를 꼬집어도 부족한 두 사람이 꼬집는다고 큰일이 나진 않잖아요. 풍자를 강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툭툭 던지듯 하고요 오래 진지하게 하면 사람이 긴장하고 피곤해 지거든요. 돈 지불하고 와서 안 그래도 짜증나는 세상인데 신경 곤두세우고 볼 필요가 뭐가 있어요. 편하게 웃을 수 있으니까 입소문이 난 것 같아요. 플디 직접적인 풍자도 꽤나 보이던데요. 지나가듯이 하지만. 유형관 실제로 대통령이 바뀌면서 소재가 계속 변하고, 소재들도 많이 생겼다고 봐요. 그래서 도움 준 부분도 있지 않은가…(웃음). 전배수 전 96년 박광정, 명계남, 유호성 선배들이 출연했을 때 공연을 봤어요. 공연 중 수사관이 ‘이양’을 찾잖아요. 그 당시 관객들은 바로 알아차렸던 것 같아요. (손바닥을 머리에 대며) 그 대통령의 부인, 영부인인 거죠. 그때 당시만 해도 이양은 전면에 안 나서고 뒤에서 모든 걸 조정하고 있는… 그때 사람들은 이양이 나오면 굉장히 좋아했었죠. 수사관이 함부로 ‘이양아!’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좋아했고. 지금 관객들에겐 이양은 그냥 비서실의 이양일 뿐이에요. 플디 현재 에 4팀의 배우들이 돌아가면 무대에 서고 있어요. 배우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 같은데요. 전배수 마지막에 훈장을 수여하면서 각료들은 소개할 때는 팀들마다 조금씩 달라요. 배우들 중에도 중도가 있고, 진짜 진보도 있거든요(웃음). 저와 원해 형은 같은 팀인데, 원해 형님이 시사에 굉장히 밝으세요. 조금이라도 정부와 사회에 마음에 안 드는 걸 찾아내면 여지없이 들고 나와 ‘배수야 오늘은 이걸 꼭 해야 해’하면서 회의를 요청하세요. 시의성이 없으면 사람들은 식상해 해요. 얼마 전만 해도 물대포가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물대포 해도 반응도 없고..요즘은 문광부장관..이렇게 나오죠. ‘세뇌당하셨네’ 이러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배우들 애드립에 공연 시간 20분 늘어유형관 원래는 1시간 20분짜리 공연이었는데, 1시간 40분으로 늘어났어요. 배우들이 작업을 하다가 어느 날 애드립이 잠깐 나왔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대사화가 된 게 많아서. 처음에는 1시간 30분 정도만 가자, 너무 늘어나도 지루하다고 했는데 줄이기가 어렵더라고요. 객석에서 재미있어 하시니. 플디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어떤 애드립인가요. 이상홍 유형관 형님의 ‘독한 년이지’ 이 대사도 연습 중에 나온 말인데, 그게 너무 웃겼죠. 수사관이 이양을 계속 찾는데 안 나오니까 ‘이양인데 지금까지 안 나오면 독한 년이지’ 이 대사(웃음). 유형관 박철민씨가 느닷없이 애드립을 하는 게 많았어요. 장난하나 할 정도로. 그게 다 대사화가 됐어요. ‘야 나 공연 안 해, 환불해 드려’ 이것도 다 애드립이에요. 연습 중 이 대사 듣고 진짜인 줄 알고 화나서 나가는 걸 쫒아가서 때려 주려고 했다니까(웃음). 플디 배우들 성향에 따라 대사가 조금씩 다르겠어요. 유형관 박철민씨가 애드립으로 만든 대사가 꽤 많은데, 그걸 정경호씨가 하다가 자기와 안 맞으니까 바꾼 것도 있어요. 그 ‘대운하’와 ‘지킬앤하이드’ 그 두가지를 철민이는 못 해요. 해보라 해도 못하죠. 전배수씨 같은 경우는 이 두 사람이 만들어 놓은 대사를 취합해서 연기하고 있어요. 전배수 전 후발주자인데, 저에겐 애드립이 정식으로 대사가 된 대본을 받았어요. 대본대로 한 것인데, 사실 두 분이 만들어 준 대사의 액기스만 있었던 것이죠. 유형관 그런데 어느 날 덜 늙은 도둑이 내 대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철민이가 했던 대사인데, 경호가 하지 않아서 내가 한 대사가 있거든요. 어느 순간 또 다른 배우가 하더라고. 플디 상대 배우가 바뀌면 혼란스럽겠네요(웃음). 유형관 그래서 더 긴장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오늘도 갑자기 전배수씨와 하니까 무대에서 긴장되더라고. 매일 같은 배우와만 하면 지겨워질 수도 있는데. 무대에선 약간 삐걱거렸는데, 관객은 눈치채지 못해도 우리끼린 놀라죠.플디 관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분이 많아서 공연 중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전배수 관객들하고 대화하려고 한 게 아니라 대사인데 착각하시는 관객들도 있어요. 그래서 계속 참견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난처하죠(웃음). 그럴 땐 한 마디 해야 하곤해요. 애드립을 잘 하시는 분들은 유머러스하게 넘어가는데 괜히 잘못하면 분위기가 싸해지기도 해요(웃음). 이상홍 공연이 잘 나가고 있었는데 한 남자분이 스티븐 시걸을 닮았었나봐요. 그래서 ‘스티븐 시X’이 오셨네요’ 했다가 분위기가 싸아 해지는데 뒤에 있는 저도 느껴지더라고요. 그 뒤부터 반응이 하나도 없는 거야(웃음). 전배수 아니, 각료를 소개하는데, 너무 딱 닮아서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그 말을 했는데 객석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이 조용해 지는 거야. 그래서 수습하려고 몇 마디 더 했다가 공연이 더 가라 앉게 만들었다니까요(웃음). 그 당사자 분도 기분이 나빴어.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말 할 수도 없고(웃음). 유형관 박철민씨가 역시 그런 건 잘 넘어가요. 관객이 화장실이 급했는지 공연 중에 나가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수사관한테 ‘저 아줌마도 나가는데 우린 왜 안 보내줘요’ 이랬다니까. 관객이 늦게 들어오면 ‘이 사람들 모르잖아, 처음부터 다시 합시다’ 이러는 거에요. 조금 전부터 다시 하니까 객석이 난리가 난 거에요. 그 사람은 공연 중에 화장실에도 갔다 오잖아요(웃음). 플디 마지막으로 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유형관 처음 이 작품 할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뭔가 연기를 하려고 하고 찾으려고 했거든요. 다른 사람을 웃긴다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 어느 순간은 지겨울 때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편하고 좋아요. 지금은 내가 그냥 늙은 도둑 같아요. 계속 꾸준히 해서 내가 60살까지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한 10여년 남았나. 70살에 고별 작품으로 하면 더 좋고(웃음). 전배수 관객이 많은 곳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는 게 사실 되게 행복해요. 몸이 힘들어도 무대에 올라가면 다 잊고 시간도 금방 가더라고요. 이상홍 저에겐 처음으로 장기 공연을 해보는 중이에요. 다른 작품도 많이 하고 싶지만 이 작품은 항상 돌아와서 하고 싶더군요. 개런티도 지금까지 한 것 중에 가장 많이 받고(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08 / 조회 17,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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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문, 이석준 남자의 속마음을 말하다
지난해 결혼해서 한창 신혼을 만끽하고 있는 두 남자에게 '나쁜 남자였던 적은 없었나'라고 묻는 건 확실히 실례다. 하지만 이 연극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욕구가 저절로 든다. 어찌나 여자의 마음을 찌르고 파던지 그를 연기하는 최덕문과 이석준 마저 관객의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이 참에 해명(?)도 들을 겸, 최덕문과 이석준을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말에 결혼에 골인해 '결혼하니 정말 좋다'를 입에 달고 사는 닭살 신랑들. 하지만 결혼 전에는 그들 스스로도 강진우가 했던 행동을 '본의 아니게' 한 적이 있는 남자들이었다고. 최덕문과 이석준이 말하는 알듯 말듯한 ‘남자의 속마음’에 대해 들어보자 최덕문 무대에서 연기 하다 보면, 욕 좀 먹을 거 같다. 이번에는 앵콜 공연이라 다시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아서 덜하지만, 여전히 욕 먹는다. 강진우는 여자들 입장에서는 돌을 던질만한 인물이다. 무대에서 연기하다 보면 들리거든. “저런 나쁜…” 강진우는 나쁜 놈 맞다. 그런데 모든 남자들이 가지고 있을만한 심리를 대변한 인물이기도 하다. 나도 그런 적 있거든. 말 없이 도망간 적도 있고, 차인 적도 있고, 찬 적도 있고. 다 그런 거 같다. 남자의 어떤 심리를 보여준단 건가. 이 작품의 작가는 남자의 심리를 굉장히 잘 알고 썼다. 남자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나도 하루에 10번은 사랑을 한다. 지하철을 탔는데,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아가씨가 예쁘면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여자가 먼저 내리면 아쉽다가도 옆에 다른 멋진 여자가 보이면 다시 저 여자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게 남자다. (웃음) 사랑에 있어 강진우 같은 경험을 한 적 있나. 내 나이를 생각해 보라. (웃음) 사귀던 여성에게 말 없이 연락 끊고 헤어진 적 있다. 한 보름 뒤에 전화를 했는데, 그 사이 그 친구는 많이 힘들었을 거다. 지금도 너무 미안하다. 긴긴 인생 중 과정이라고 너그럽게 생각해줬으면 한다. 난 언젠가 이 친구 마음 아프게 해서 벌 받을 거 같다. 강진우처럼 헤어졌지만 다시 연락한 적도 있다. 오랫동안 사귄 첫 사랑이 후배와 사귀더라.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12월 밤에 그 친구 집 앞에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무릎 꿇고 울던 때가. 그 이후 몇 년 동안은 술을 엄청 먹으면 그 여자에게 전화를 하는 거다. 목소리 한 번 들으려고. (웃음) 일년에 한 두 번 그랬다. 한 4년 전인가,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이 힘들어 하니까 전화하지 말라고. 그 뒤부턴 절대 안 했다. 결혼 전에는 강진우와 비슷한 거 같다.(웃음) 누가 그러더라. ‘는 연습 안 해도 되겠다, 딱 너네’라고.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이었나? (웃음) 젊었을 때 일이다. 채이고, 차고, 도망가기도 하고, 술 좋아하고. 아내는 선배가 소개를 시켜줬다. 아내와 두번째 만나던 날 우연히 배우들 술자리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성토를 당했지 뭔가. ‘얘를 왜 사귀냐, 나쁜 놈이다’ 하면서. (웃음) 그날 너무 창피해서 다시 데이트 신청을 못했다. 한 달 뒤에 아내가 공연을 보러 오면서 다시 사귀기 시작한 거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더 많은 걸 알기 전에.(웃음) 지금은 아내 점심 차려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도 다니고 있어서(부인과는 9살 차이가 난난다) 국 끓이고 생선 굽고 밥해서 아내를 기다렸다 같이 먹는다. 먹고 나서 설거지 하고 커피 끓여주고, 학교 가는 거 봐주고 그리고 나왔다. 이 정도면 착하지 않나. (웃음) 강진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는 남자의 본성에 가장 근접하게 사는 인간이다. 그러다 자기 수렁에 빠진 거지. 근본적으로 나쁜 남자는 아니다. 별로 충고 하고 싶은 말은 없다. (웃음) 이석준 강진우에게 공감한 부분이 있다면. 무대에서 연기하는 말이나 행동을 본의 아니게 나도 해본 적이 있다. ‘그땐 네가 제일 예뻤어’ 라던가 ‘너만큼 예쁜 거 같아’라고 포장하는 것도 그렇고. 사실 예쁜 여자들 많지 않나. (웃음) 물론 성격상 툭 까놓고 말해야 해서 강진우의 나쁜 버릇인 말 없이 사라지기는 해본 적이 없지만. 내가 봤을 때 강진우는 의도적으로 저 사람과 꼭 헤어져야지 하는 마음은 없었던 거 같다. 문제는 헤어질 때 책임 없이 도망쳤다는 것과 시간이 지나고 와서 해명하려고 했다는 거다. 굿 맨 콤플렉스다. 좋은 남자로 기억되고 싶은 남자의 이기적인 마음이랄까. 추상미씨가 이석준씨를 순수한 사람이라고 인터뷰 때 말한 적이 있다. 하하. 우선 구분할 게 있는데 순수와 순진은 다르다는 거다. 순수한 건 알고 있는데 착하게 사는 거고 순진한 건 ‘모르는 거다’. 굳이 분류하자면 난 순수하려 노력한다. 과거에 순진했기 때문에 벌어졌던 일들이 잘못됐다는 걸 알기 때문에. 순진해서 잘못한 일들이 뭔가. (웃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척 한 적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당장은 아프게 하기 싫어서. 나중에 더 아플 걸 알면서도 당장에 급급했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과정까지 다 보고 즐겼던 거다. 나중에 아니다라고 이야기해 버려서 더 상처가 컸을 거다. 그때는 뭘 몰랐던 시절이었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그러지 않지만. 이별할 때 상대방에게 단호하게 말을 하는 게 차라리 배려라고 생각한다. 상처 받은 적도 있나. 첫사랑은 참 아팠다. 내가 좋아할 때는 다른 사람을 만나러 다니며 힘들게 하다 내가놓으니까 이제는 내가 좋다고 하는 거다. 한 5년 동안을 질질 끌었다. 인연이 아니었던 거다. 가끔 전화 한 적은 있는데, ‘이건 아니다’라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제일 이해 안 되는 게 헤어지고 ‘쿨’하게 친구로 남는 사람들이다. 정말 사랑했다면 그건 힘들거다. 결혼하니 달라진 점은.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 아직도 연애하는 거 같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실수를 한다. 집착을 하다 혹은 자존심을 세우다가, 뒤늦게 깨닫거나 오해를 하면서 착오를 범하고 실수를 한다. 상미씨는 이런 나의 실수를 모두 커버해 줄 수 있는 여자다. 시기 적절하게 줄다리기를 할 줄 알고 내가 화를 낼 때 단호하게 자를 줄 안다. 또 내가 우울할 때는 확 당겨서 애교를 부린다. 나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맞춤 연인이다. 나는 밝게 살고 싶은, 외향적인 사람이고 상미씨는 내성적이고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집에서, 밖에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다. (추상미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음….나한테 잘해~(웃음) 강진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렇게 살면 안 되지…첫째, 헤어진 여자를 다시 만나면 안 돼. 나쁜 남자로 기억하고 있다면 그 채로 사라지게 해야 해. 둘째, 사랑을 가지고 사업을 하면 안 돼. 마지막으로 모든 게 본인 때문이었다는 걸 받아들여. 지금 여자들을 만나려고 하는 것도 자기 죄책감에서 도망가고 싶어서잖아. 결론은 그렇게 살지 마. (웃음)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07 / 조회 17,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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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 예외를 꿈꾸는 여자들에게 경고함
하루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일년도 아니다. 헤어진 지 10여 년이 지나 겨우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는 착각을 믿고 있을 때쯤 날아온 전화 속 그의 목소리. “우리…한번 보자.” 미워 죽겠지만 결코 미워지지 않는 ‘나쁜 남자’와 과거 여자들의 만남, 연극 (연출 황재헌)가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년 여름, 겉과 속을 알 수 없는 이 매력적인 남자의 행위가 여성들로부터 많은 공감의 파장(?)을 불러 일으킨 후 1년 만이다. 유명 영화감독이 된 과거의 남자 강진우는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여자친구들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한 번 만나길 원한다. ‘우리 관계를 좋게 마무리 짓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 이제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가고 있는 순진한 첫사랑의 여인부터, 화끈한 밤의 파트너로 즐기기에 충분했던 정열의 여인, 권태로운 결혼 생활 속에 있던 선배의 아내, 그리고 가장 사랑했었다고 믿고 있는 예비 의사까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는 여자들이지만 어느 한 순간 훌쩍 사라진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꼭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기꺼이 남자의 초대에 응한다. 추억은 저마다 다르게 기억되는 것이 사실이나 언제나 미화되지는 않는 듯, 상쾌하고 유쾌한 만남에 설레어 하는 남자와 달리 여자들은 여전히 울고, 웃고 아파한다. 현재와 연결된 과거의 꼬리를 잘라내지 못한 여자들의 자조 섞인 웃음과 통쾌한 복수, 그렇지만 여전히 씁쓸한 뒷모습은 some girls의 모습이 아닌 every girls의 그림자다. 호텔방은 단순히 조용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에 더해 후반부 아찔한 반전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 되고 있다. 1년 사이 유부남이 되어 돌아온 두 남자 이석준과 최덕문은 더욱 능글맞게 호텔방 여기 저기를 누비며 여자 관객들의 입에서 기꺼이 ‘욕’이 나오게 하는 기막힌 연기를 선보인다. 암전은 무대 위 배우들 등퇴장에 맞추지 않는다. 떠나는 이의 발걸음을 더욱 확실하게, 그 다음 사람을 맞을 껄렁한 준비를 제대로 보여 준 후 잠시 무대의 빛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암전 역시 극을 만드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장면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흐리게 들려오는 TV 소리와 도시의 소음, 여인의 눈물 뒤로 흐르는 남자의 '아무것도 몰라요' 표정과 유쾌한 팝송 비트는 가슴에만 담아 둔 말들을 대신 이야기 해 주며 의 분위기를 무대 위에 그대로 투영한다. 다시 모인 이들 중 제대로 ‘굿바이’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급하고 여전히 서투르며 일방적이나 이해도 된다. 알고도 속아주는 여자라지만 결과는 ‘속았다’이고, 너를 사랑해서 떠났다는 배려의 결과도 역시 ‘떠났다’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들이여, ‘적어도 나는’이라는 달콤한 순도 99%의 유혹에 넘어가는 묘약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것 아니겠는가.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4.25 / 조회 1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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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쓰릴미> …나쁜 남자들이 온다
지난 2007년 ‘나쁜 남자’로 대학로를 열광시켰던 공연 두 편이 다시 나란히 관객을 찾아온다. 매력적이지만 이기적인 남자의 속내를 다룬 연극 와 범죄와 동성애 코드로 뮤지컬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가 그것. 특히 두 공연 모두 인기를 끌었던 초연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먼저 찾아오는 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이 배신하고 떠난 여성들을 한 명씩 만나는 남자를 다룬 연극.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남자 진우와 그의 옛 애인들이 호텔방에서 만나 감춰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이번 공연에도 이석준과 최덕문이 주인공 진우로 더블 캐스팅 됐다. 등으로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석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능글맞은 매력남 강진우를 연기할 예정. 올해 에서 수사관 역할을 해 주목 받았던 연기파 배우 최덕문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초연 때는 모두 미혼이었던 이들이 올해 공연에서는 둘 다 결혼에 골인, 유부남이 돼 무대에 오르는 점이 재미있다. 연극 는 4월 11일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소극장 뮤지컬 중 돋보이는 성적을 낸 뮤지컬 도 관심 받고 있다. 이 작품도 초연 멤버들이 참여가 눈에 띈다. 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류정한이 다시 한번 ‘나’로 출연하고 ‘그’로 출연해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김무열도 다시 무대에 올라갈 예정. 새롭게 투입된 배우들도 기대를 모은다. 등으로 새롭게 떠오른 배우 김우형,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인 이창용이 ‘나’로 등장한다. 또한 과 최근 막을 내린 에서 ‘레어티즈’를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동호가 새로운 ‘그’를 맡아 김무열과는 또 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 뮤지컬 는 살인에 빠져드는 두 남자를 그린 작품.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두 남자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이 살아있는 뮤지컬이다. 6월 28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한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11 / 조회 8,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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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2] 일년 내내 연극이 쏟아진다
빈 자리가 없다. 보조석을 깔아 놓았는데도 그 자리마저 모두 채워졌다. 연극열전2 첫번째 작품 [서툰 사람들] 공연장 모습이다. 이런 풍경은 연극열전의 두번째 작품 [늘근도둑 이야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두 늙은 도둑들의 만담이 이어지는 이 작품 역시 평일 낮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이 두 작품은 공통점을 있다. 배우 조재현이 제작에 참여하는 [연극열전2] 시리즈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점 이외에도 각각 장진, 김지훈이라는 영화계 흥행 감독들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아왔던 것. 스타성을 지닌 배우들의 참여도 물론 한 몫 했을 터다. 이런 시도로 가장 기대되는 점은 그동안 뮤지컬에 치중돼 왔던 관객들의 시선이 작품성과 재미를 갖춘 연극으로도 분포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아닐까.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해 2009년 초까지 꽉 찬 1년 동안 연극열전2는 지속될 예정이니, 씨앗은 뿌려지고 있다고 볼 만하다. 연극열전2의 [서툰 사람들]과 [늘근도둑 이야기], 그 이후 라인업을 살펴본다. 엉뚱하고 귀여운 도둑과 집주인. [서툰 사람들] 한 독신자 아파트. 집주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혼자 맥주 한 캔을 뚝딱 마셔버리고 잠자리에 든다. 그때 아파트 현관 밖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더니 침입하는 도둑. 그런데 경악하는 집주인에 대고 대뜸 도둑이 소리친다. ‘아니 문을 안 잠그면 어떻게 해! 그것도 모르고 열었다 잠갔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줄 알아’ 장진 감독이 23살에 썼다는 이 작품은 장진식 코미디와 엉뚱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엉뚱한 상황극이다. 잠그지도 않은 문 때문에 문밖에서 애 먹은 도둑과, 자기 비상금이 어디 있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집주인. 장진 감독 스스로가 말했듯 ‘20대 초 그때가 아니면 쓸 수 없었던’ 순수함이 묻어나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쓰여진지 제법 시간이 지난 작품인 만큼 세련됨은 덜하지만 동화적이고 순수한 발상은 장진감독 작품 중에서도 눈에 띄게 빛난다고 할만 하다. 오랜만에 무대를 연출한 장진 감독과 한채영, 강성진, 류승룡, 장영남 등 스타배우들의 등장으로 이미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연극 [서툰 사람들] 공연이 2주 연장된다. 그 동안 좌석이 동나 아직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듯하다. [늘근도둑 이야기] 두 도둑들의 만담 들어보실라우? 형무소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낸 두 늙은 도둑이 특사로 풀려난 후 고위관직자의 미술관을 털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두 도둑은 자신들이 털러 온 장소가가 ‘그 분’의 미술관인줄도 모르고 금고을 털 생각을 하며 서로의 인생에 대해 만담을 늘어놓는다. “내가 대통령을 여덟 분 다 모신 도둑놈이야”라며 어이없는 허풍을 치는 두 늙은 도둑을 통해 웃기는 풍자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난 2003년 ‘生연극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공연될 당시, ‘정말 웃기는 연극’이라는 입 소문에 배우 명계남의 유명세까지 가세하여 대기표까지 만들어야 할 만큼 많은 관객들이 몰려든 바 있다. 김지훈 감독의 연극연출 데뷔작으로 스스로가 [늘근 도둑 이야기]는 스스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연극이었다고.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서 89년 초연 당시의 날카로운 풍자보다는 웃음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박철민, 박원상, 유형관 등 배우들의 열연이 핵심인 작품이다. [돌아온 엄사장] [블랙버드] [리타길들이기] 등 화제는 계속된다 [서툰 사람들] [늘근도둑 이야기] 이후 예정된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우선 창작 초연작으로 2007년 상반기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한국 연극계 대부분의 상을 휩쓸며 다시 한번 최고의 연출자로써 입지를 굳힌 박근형 연출의 2008년 신작 [돌아온 엄사장]과 현재 대학로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신예작가 박춘근의 [민들레 바람되어]가 김낙형 연출, 조재현 캐스팅으로 초연 될 예정이다. 해외번역초연작품으로는 [블랙버드 Blackbird]가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2005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소개되어 영국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데이비드 해로우어(David Harrower)의 최신작으로 2004년 연극열전에서 [에쿠우스]로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연출가 김광보가 연출을 맡는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로까지 제작되며 현재 세계 각국에서 상연 중인 [라이프 인 더 씨어터 A Life in the Theater], 영화와 연극을 넘나드는 일본 최고의 흥행작가 미타니 코우키(Koki Mitani)의 [웃음의 대학 Waraino Daigaku] 등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재 공연 되는 작품으로는 유지태 원안과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육분의 륙], 2004년 연극열전에서 중년 여성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잘자요, 엄마 ‘night, Mother] 와 공연마다 화제가 되었던 윌리 러셀(Willy Russel)의 수작 [리타 길들이기 Educating Rita] 가 준비되어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8.01.15 / 조회 1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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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도둑 이야기] 김지훈 감독 “포복절도와 풍자 기대해도 좋을 것”
영화 [화려한 휴가]로 700백만 관객을 동원, ‘흥행감독’의 타이틀을 따 낸 김지훈 감독이 이번에는 연극 연출에 나선다. 그가 도전하는 작품은 배우 조재현이 제작자로 나선 연극열전의 두 번째 작품 [늘근도둑 이야기]. 89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두 명의 어리숙한 도둑을 앞세운 코믹사회풍자극이다. 지난 2002년 감독 스스로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게 봤다는 연극의 연출을 맡게 된 김지훈 감독은 요즘 막바지 연습으로 대학로 연습실을 떠나지 않는다. [화려한 휴가] 이후 연극을 선택한 게 의외다. 연극 연출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나도 의외다. (웃음) 우선 영화를 10년 간 하면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 반문이 들었다. 직장에서 재교육을 하거나 과외를 하듯 감독으로서 채워야 할 부분이 느껴졌고, 연극은 나를 돌아볼 좋은 기회였다. [늘근도둑 이야기]는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게 본 연극이다. 내가 힘든 시기에 나에게 행복을 준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에 관객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제작자인 조재현씨에게 제의 받은 건가. 올 초에 조재현씨와 술을 먹다 술자리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먼저 제의를 하셨고, 마침 때가 잘 맞아서 참여했다. 89년 초연된 작품이다.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훌륭한 텍스트이기 때문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늘근도둑 이야기]가 초연됐을 당시는 사회가 깨끗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풍자가 대담했던 거다. 하지만 요즘에는 UCC니 블로그니 개인의 참여가 활발해서 풍자대신 풍자 이상의 재미와 감흥을 주려고 한다. 연극과 영화 연출의 차이점을 느꼈을 거 같다.병원에 비유를 하자면, 연극은 중환자 병동이고 영화는 재활병동이다. 영화는 수시로 감독이 개입해서 보완하고, 여러 가지 테그닉을 사용해 만들어 가는 반면, 연극은 자기 스스로 면역이 생겨 깨어나길 기다려야 하고 적재적소에 처방을 하는 거다. 그러니 연극은 각각 다른 진맥이 나올수 있어도 처방은 하나인 거 같다. 기다리고 준비하는 거 말이다. 박원상, 박철민, 유형관, 정경호씨 등 낯익은 배우들이 이번 무대에 서는데.. 대부분 내 영화에 출연해줬던 배우들이다. 그 분들이 갈 데가 없다(웃음). 사실 배우들은 영화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줬던 분들이다. [목포는 항구다] 할 때 많이 미숙한 나를 인간적으로 커버해 줬던 사람들이고. 영화에서는 내가 잘난척 했지만 연극에 와서는 많이 배운다. 친해서 하는 것 보다, 꼭 같이 작업 하고 싶은 배우들이었다. [늘근도둑 이야기]를 본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늘근도둑 이야기]는 태생부터 팔딱팔딱 뛰는 활어 같은 작품이다. 아쿠아리움에서 물고기들을 보는 게 아니라 직접 물 속에 들어가서 체험하는 하는 느낌이 들거다. 더불어 포복절도와 행복을 함께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근도둑 이야기 연습현장>1월 4일, 개막을 코앞에 두고 [늘근도둑 이야기] 배우들은 대학로 연습실에서 막바지 다듬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배우들 대부분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낯이 익은 얼굴. 이날은 더블 캐스팅 배우들 중 박원상과 정경호가 등장했다. 연습임에도 감옥에서 초파일 특사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의 만담이 폭소를 이끈다. 어리버리한 '형님' '아우'의 좌충우돌 현장.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12.24 / 조회 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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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 이석준, 그가 연극에 도전한 이유
이석준이 다시 연극 무대에 서고 있다. [헤드윅] [아이다] 등 여러 굵직한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아온 그가 [이아고와 오셀로] 이후 두 번째로 정극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결혼을 앞둔 남자가 과거에 헤어졌던 여자들을 만나는 능글남으로 변신했다. 과거 자신이 도망치듯 떠난 여자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우리 서로 잘못한 거 없지?”하며 여자 속을 긁어놓는다. “강진우라는 남자가 결혼을 앞두고 네 명의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에요. 이들의 공통점은 진우가 여자들과 연애 중 연락도 없이 도망쳐버린 전력이 있다는 거죠. 남자들은 헤어지면서도 여자에게 좋은 남자로 남고 싶은 심리가 있거든요. 여자들은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이상한 속마음에 대해 파헤진 블랙코미디죠.” "항상 강한 드라마에 이끌린다" 연극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의 눈에 표정에 생기가 더해진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정말 재미있다”는 형식적으로 한 말이 아닌 거 같다. 이석준은 [헤드윅] 이후 많은 대본을 받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받아본 [썸걸즈]를 선택했다. “작품을 선택할 가장 많이 고려하는 건 드라마에요. 제가 이런 소리를 하면 ‘아이다는?’하고 물어보는데 아이다도 저에게는 드라마가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헤드윅은 처음 영화로 접하고 그 스토리에 반해 광팬이었고요. 그래서 연극에 관심이 많아요.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았는데 좋은 연극은 이를 충분히 풀어주거든요.” [썸걸즈]에서 강진우는 여자입장에서 보면 비겁하고 책임감 없는 남자의 전형이다. 게다가 과거의 여자들에게 ‘좋은 남자’로 기억되고 싶어하는 이상한 욕심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강진우를 연기하는 이석준은 그대로 강진우로 보인다. 능글능글하다가도 철없고 이기적이다가도 불쌍해보인다. 때론 절박해 보여 ‘쯧쯧’ 혀를 차게도 만든다. 강진우의 행동에 공감하냐고 묻자 그는 “아주 위험한 발언이다”라며 웃는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어렸을 때, 그러니까 너무 순진했을 때는 강진우같이 그냥 숨어버린 적이 있어요. 좋아하다가 ‘이게 아닌가 보다’라고 그냥 끝낸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철든 다음에는 그런 적이 없어요. 헤어질 때 나쁜 놈 소리를 듣더라도 비겁하게 숨는 건 반대에요. 제일 이해 안 가는 게, 헤어진 후에 친구로 남는 거에요. 이거야 말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소멸한 사람들이나 가능한 거 아닌가요?” 이석준은 이번 연극에서 가장 감사한 일로 ‘강진우’로 더블 캐스팅된 최덕문을 만난 것이라고 말한다. “최덕문 선배는 무대에서 정말 수많은 연기를 해 온 배우에요. 무대에서 갈고 닦은 내공이 대단한 사람이죠. 저는 선배가 숨쉬는 거 하나까지 따와서 공부한다니까요(웃음). 술자리에서도 말해요. 감사하다고…사실 선배님 대신 다른 분이 하기로 했었는데 그 분이 못하게 되서 고맙기까지 할 정도니까요. 더블 캐스트라고 이름을 올리니 영광이죠.” 함께 울고 웃은 토크쇼 4년차 진행이석준은 장난끼 넘치지만 예의가 바르다. 그리고 달변가이기도 하다. 술술 재치 있게 말하지만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와의 인터뷰는 즐겁고 편하다. 이석준의 이런 장점은 그가 진행하는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이는 배우와 공연관계자들을 초대해 라이브로 음악과 토크쇼를 즐기는 뮤지컬 토크쇼로 올해 4년차에 접어들었다. 애초 100회를 약속해 2년 동안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격주로 바뀌면서 4년차에 들어서고 있었다. “배우들이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와 어려움이 있었겠어요. 탤런트나 영화배우들이야 TV에 출연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뮤지컬 배우들은 그럴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이 쇼를 통해 그 분들의 대단한 입담을 듣는 것도 즐겁죠. 이야기를 듣다 보면 눈물 날 때도 많고…. 스텝들이나 게스트분들도 차비 정도만 받지만 애정을 가지고 지켜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뮤지컬 배우로써 이석준의 스토리는 어떨까. 그는 “다른 분들에 비해 평탄했다고 봐도 되겠지만 아픔은 상대적이지 않나”고 말을 꺼낸다. “밀레니엄에 들어섰을 때 TV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뮤지컬계에 와서 활동했고 각광을 받았더랬죠. 어, 그럼 나도 탤런트 해봐야지 하고 갔다가 2년 정도 제대로 놀았어요(웃음). 아무것도 못하고요. 그때 까마득한 후배가 나를 추월해 가는 걸 눈으로 봤죠. 나중에는 딱 한 작품만 하고 그만두자라고 뮤지컬을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온 거에요.” 이석준에게는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다음 작품을 하기 위한 초석이다. 그래서 전환기가 됐던 작품이 뭐냐는 질문은 그에게 참으로 애매하다. “어떤 분이 틱틱붐이 전환기였나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하죠. 또 다른 분이 아이다였나고 하면 그것도 맞다고 하죠. 이렇게 보면 헤드윅은 썸걸즈를 하기 위한 작품이고요. 썸걸즈는 다음 작품을 하기 위한 단계겠죠.” 결혼을 앞둔 매력남을 연기하는 이석준은 실제로 오랫동안 함께한 연인이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탤런트 겸 영화배우 추상미가 그의 피앙새. 그는 “올 가을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사정상 약간 미루게 됐다”며 “나는 아직 모르는데 신문에서는 우리 결혼날짜를 알고 있는 거 같더라”고 말한다.“항상 인터넷 검색어에서 3000대 언저리에 있다 결혼이야기가 나오자 금새 1위로 뛰어 올랐으니 얼마나 답답한가”라며 폭소를 터트린다. 연극으로 돌아온 그는 유쾌한 에너지를 무대에 쏟아 붓고 있다. 그의 능글한 연기에 많은 여성관객들이 ‘어머, 저럴수가’ ‘참나!’ ‘기가 막혀!’ 등의 감탄사를 추임새처럼 넣었다. 1시간 30이 너무 금새 간다. 그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그는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김민주(minjuus@gmail.com)
2007.06.15 / 조회 1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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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기] 프레스 리허설
인간적인 매력 품은 잔잔한 작품
문소리 [슬픈연극]에 이어 두번째 도전
코너맥퍼슨의 ‘The Weir’를 원작으로 해 지난 2002년 극단 차이무에 의해 초연됐던 연극 [거기]가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이번 작품에는 초연 당시 출연했던 박진영, 정원중, 이대연, 김승욱, 이성민, 민복기, 전혜진, 박원상 등 배우들이 다시 한번 뭉쳤고, 여기에 [슬픈연극]으로 연극배우로 자리매김한 문소리가 참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일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거기]가 프레스 리허설을 가졌다. 스토리는 잔잔하고 따뜻하다. [거기] 무대는 강원도 바닷가 시골마을 ‘부채끝’의 작은 카페. 저녁 무렵 동네 노총각들이 모여 앉아 주절주절 답답한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 서울에서 이사온 젊은 여인이 동석하면서 그들의 대화는 으슥한 귀신 이야기로 흐른다는 내용.
박진영, 김승욱, 이성민, 최성민, 문소리 등장한 이번 작품은 폭소보다는 따뜻한 미소를 이끌어내는 잔잔하고 인간다운 매력이 돋보인다.
극중 강원도 사투리를 제대로 구사하는 춘발역의 김승욱은 “고향이 경상도라 처음에는 서울, 부산, 강원도 말이 섞여 나와 가장 많이 지적을 받았다”라며 “이제는 교묘하게 강원도 말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사연 많은 여인, 김 정을 연기한 문소리는 “사실 다른 분들처럼 초연부터 공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잔잔한 내용이 좋았고, 무엇보다 평소 존경하던 선배 분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여서 동참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연극 [클로져]의 연출을 맡기도 한 민복기는 극중 진수를 맡았다. 그는 “4년마다 월드컵이 열리듯, 우리도 4년만에 [거기]로 다시 뭉쳤다”면서 “[거기]는 인간적인 매력이 듬뿍 묻어 있는 작품이다. 4년만에 좀 더 성숙해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베테랑 배우들이 모여 재치 있고 사연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작품은 5월 3일부터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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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03 / 조회 9,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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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 속의 돌 > 17인 역을 소화하는 박철민, 최덕문
생활의 새로운 발견
박철민, 최덕문
대학로에서 관객의 호응이 뜨거운 연극 하나가 있다. 바로 이라는 작품이다. 은 영국에서 각종 수상 타이틀에 빛나는 영국 정통 코미디이다. 원작의 배경인 아일랜드가 한국에 와서 강원도 각색되었다. ‘8.5인의 드라마’, ‘분장실 사라지다’ 등 마케팅 tool을 내세워 성공한 케이스 중에 하나가 되었다. 열 입곱 명의 캐릭터를 단 두 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가장 연극적인 연극, 단 한 번의 퇴장도 없이, 한 명의 배우가 평균 8.5역을 소화해내면서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경계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는 작품에 박철민과 최덕문은 출연을 하고 있다.
둘은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더디 한다. 그 이유는 여러 캐릭터를 쉴새 없이 넘나드는 변신을 하는 두 배우가 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이다. ‘직접 무대에서 당신의 두 눈으로 확인해 보아라’ 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말로는 전할 수 없는 것이 그 작품 속 안에 있기 때문이다.
공연 2시간 전. 박철민과 최덕문은 무대에서 분장실로 돌아와 길고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와 의 무대에서 만난 대학로 선후배 사이이다. 연극 선배인 박철민은 무대에서 보여주는 코믹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이 그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듯 하다. 또한, 그가 하는 이야기를 글로 그대로 옮긴다면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선배로서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이 흠뻑 들어차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만큼 허물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족과 같은 연대감을 가지게 하는 친근감을 가지게 된다. 욕쟁이 할머니의 욕이 너무도 구성지게 들리는 것처럼 말이다.
“학교나 고향이 같은 것은 아니고 아버님이 같은 고향이긴 하신데, 친하고 싶지 않고, 친할 필요도 없고, 친하기를 꺼려했죠. 피하다 파하다가 3년 전에 로 만났었죠. 지금은 그렇습니다. 작품적으로 피하다가 ‘어차피 붙을 바에는 한 번 붙어 보자.’ 라고 생각했었죠. 후배가 건방지고, 어렵게 보듬으면서 이해하고 가고 있습니다.”
참 정겹다. 그는 어느 시골 내 친한 형과 같이 최덕문을 소개한다. 그 말에는 정겨움이 깃들여져 있다.
까불대고 떠들어 대고, 연극반에서 이강백의 작품을 하다가 대학에 와서 극단 동아리에서 연극을 하다가 자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연극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는 박철민은 18년의 세월을 연극과 함께 보낸 중년배우로 그 자리를 매김하고 있는 배우이다.
최덕문은 그런 선배와 맞서서 남자들의 정겨운 이야기를 던진다.
“저도 선배님이랑 똑같이 까불대고 떠들고, 연극 보러 다니고 했었죠. 대학에서는 연극영화를 전공했죠. 선배님은 동아리고 저는 전공이죠.(웃음). 아무 생각 없었어요. 졸업하면 당연히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최덕문은 그렇게 알았다. 그래서 그는 연극에 사는 사람이 되어 11년을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박철민은 연습할 때 호흡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 때문에 개인 연습을 많이 해왔고, 결과적으로 호흡이 잘 맞는 팀이 되어 버렸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위트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 둘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연기생활 각각 18, 11년 된 연극 생활에서 배우로서 힘든 연극은 처음이었다고 말한다.
“은 20년 연극을 해야 나오는 분량이예요. 대사로 승부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그냥 무대를 때우는 작품이 아닌 무대 위에서 즉각 바꿔야 하는 작품이라서 정말 힘들어요.” 17명의 캐릭터를 단 두 명의 배우가 1시간 반 동안 만들어 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영국의 원작을 재 창조하여 올려진 작품이기 때문에 제작과정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을 뿐더러 17명의 캐릭터가 튀지 않으면서도 서로 엉킬 수 있게 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두 배우는 8월 한 달은 의 대본을 외우느라고 정신 없는 여름을 보낸 것이다.
순수함을 가진 은 줄거리를 떠나서 연극 자체가 순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극의 약속’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연극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본연의 모습인 ‘순수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구수하게 담겨져 있는 강원도 사투리에 순박한 사람들. 그리고 죽음. 다소 주제는 무거울지라도 엮어가는 구성과 스타일은 코미디로 풀었다. 예로부터 내려오던 우리나라의 해학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 해학에서는 박철민과 최덕문이 큰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1시간 40분 동안 공연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첫 공연을 서현철씨와 홍성춘씨가 했는데 1시간 30분 조금 넘었어요. 그런데 저희 팀은 너무 달려서 1시간 25분에 공연을 끝낸 거예요. 잘 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이건 좀 심하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요즈음은 천천히 가요. 저희가 즐기면서 공연을 하다보니 시간은 자연스럽게 1시간 30분에 마치게 되더라고요.” 그들은 힘들다고 하지만 의 매력에 흠뻑 취해 있다.
즐거움을 주고 싶어하는 두 배우는 2인극의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하고 있다. 쉽게 도전할 것이 아니라면서 내공을 더 쌓아서 자기 자신을 표출하고 싶을 때 2인극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박철민은 “첫 시도이고 이런 연극이 나올 또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찰지게 잘 표현했어요. 연출이나 배우들이 수준급이 아닙니까?(웃움) 솔직히 ‘이 작품을 제가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하는 사람들 아주 건방지게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 제가 만들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아요.” 라고 이야기한다. 그럴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많은 것을 공감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한 것이다.
“많이들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연극입니다. 아! 그리고 연장은 하지 않습니다. ‘연장할 때 보러 가지’라고 속단하지 마시고 10월 말까지 꼭 찾아 주셔서 ‘이런 연극이었구나’ 라는 것을 몸소 체험해 주셨으면 합니다. 최덕문은 후배로 끝 말을 잊지 않았다.
완전히 형식을 깨어버린 을 관극하는 나를 보게 된다. 박철민과 최덕문이 풀어 놓는 을 10월 말까지만 기대해 보면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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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9.28 / 조회 1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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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 속의 돌 > 박철민, 최덕문 편
“
마이 재밌어”
‘강원도 사투리로 한다구? 이거 또 트렌드만 따라가는 연극 아냐?’ 라는 섣부른 생각에 이 연극을 그냥 지나친다면, 여러분은 길거리 떡볶이 집에 앉아있는 옛사랑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떡볶이 먹고 싶다...’란 생각만으로 그냥 지나치고 마는 서글픈 인간이 되고 말지도 모른다.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영국작가 메리존스가 쓴 이 은, 배우들이 한 번도 무대 뒤로 퇴장하는 일 없이 2인 17인역의 변신을 거듭하는 이른바 ‘코믹 탈의극’이다. 2000년 5월 런던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현재까지 영국 투어공연이 지속될 만큼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이 우리나라로 건너와 극중 배경인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은 강원도 산골마을로 옮겨 왔고, 할리우드는 서울로 설정을 바꿨다.
이야기는 서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이 강원도 시골마을의 사람들을 엑스트라로 쓰면서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축으로 한다. 촬영이 시작되면서 엑스트라 배역을 얻지 못한 청년이 주머니 속에 돌을 넣고 물에 빠져 자살한다. 마을 사람들과 촬영팀은 예산을 생각해 일정대로 촬영 강행을 종용하고, 마을 사람들은 장례식을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화에서는 엑스트라이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우리들 대부분은 누구나 인생에서 단 한번 찬란했던 한때가 있었겠지만, 남들의 눈에는 조명과 박수도 없는 그저 그런 인생들이 아닌가... 이 극의 갑택과 진구처럼 스스로에게 배역을 주고 박수를 쳐주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그런 우리들의 이야기다
총 17명의 배역이 등장하는 이 연극은 단 두 명이 이끌어가는 2인극이다
여기서 이 연극의 연극적 상상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꽃 장식 모자, 지팡이, 안경, 손수건만으로 여배우가 되었다가 할아버지가 되었다가, 감독이 되기도 하는 등 눈앞에서 잠시의 틈도 없이 변신하고 천연덕스럽게 극은 진행된다. 그 상상력의 허용은 전적으로 연극을 보는 관객들의 상상력에 기대고 있기도 하다. 수많은 배역을 숨 돌릴 틈 없이 넘나들면서도 각 역할마다의 호흡을 놓치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와, 그 감정에 동참하고 연기에 감탄하며 배우들의 호흡을 함께하는 관객이 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는 연극이란 흔치 않으니 말이다.
최근에 망망대해에 상어와 사람 한 명이 나온 ‘오픈 워터’라는 영화도, 이 연극을 봤더라면 그런 환불소동까진 빚어지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상어는 등으로 물을 뿜으며 고래인척, 지느러미로 박수를 치며 물개인 척 했을 테고, 사람은 물갈퀴를 달고 인어인척하며 적어도 대여섯 명이 넘는 등장인물을 만들어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이 연극의 커튼콜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두 명의 배우 이외에 조명과 박수를 받는 이들은 무대 곳곳에 걸려져 있는 모자들. 그 모자들에게 치는 박수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모자들과 함께한 그들의 이야기는 훌륭했다
한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며 번역극의 흔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매끄러운 연출과, 관객인 내가 배우들을 훔쳐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자연스런 연기 또한 연극에서 배우가 가져야 할 미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랫동안 대학로에서 다져진 내공으로 드라마와 영화까지도 넘나드는 배우 박철민과 최덕문이 짝을 이루고, 서현철과 홍성춘이 팀을 이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한 사람이 8.5인의 다양한 연기개성을 선보이는 만큼, 내용을 안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픈 충동을 느낄 만하다. 화려한 무대장치가 없어도, 유명세를 타는 배우들이 없어도, 연극을 위한 연극적 연기가 없어도 좋은 연극이란 어떤 것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극을 본 강원도 사람은 혹 이렇게 말할까?
“웬 총각이 여자가 되미.. 할마이도 되미.. 울맀다가.. 웃깄다가..."
그걸 보는 내 마음이..
"마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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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백성운(개그콘서트 작가 dovan@naver.com)
사진제공 : 극단 동숭아트센터
2005.09.22 / 조회 8,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