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방학이다! 무대서 만나는 ‘이솝우화’
사진=마포문화재단[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방학을 맞아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과 공상집단 뚱딴지(대표 문삼화)가 8월17일부터 31일까지 플레이맥에서 가족음악극 ‘이솝우화’를 선보인다.‘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시대 노예이자 이야기꾼 ‘아이소포스(이솝)’가 지은 우화 모음집 중 13편을 발췌 및 각색하여 4계절에 녹여 낸 작품이다. 2017년 산울림고전극장에서 초연했다.봄날의 양, 여름의 해변, 가을의 볕과 바람, 겨울의 별이라는 테마 아래 여우, 양, 게, 모기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여 원작의 교훈적인 메시지를 서정적인 이야기에 담아 전달한다. 북과 장구, 꽹과리, 징, 바라 등 다양한 전통 악기로 극에 필요한 모든 소리를 배우들이 연기를 하며 직접 구현한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본 이솝우화를 무대에서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될 이번 공연은, 아동 뿐 아니라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총체극으로 꾸며진다. 뚱딴지의 상임연출 황이선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뚱딴지는 마포아트센터 공연장 상주단체다. 우리 주변의 사회 현상을 참신하고 번뜩이는 시선으로 표현하여 주목 받아 왔다. 마포문화재단은 “여름방학을 맞은 가족 관객들에게 뚱딴지 특유의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이 훌륭한 피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9 / 조회 2,388
-
왜 윤영은 성매매에 나서야 했나…김이설作 연극 '환영'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 30일 재연
황이선 각색 및 직접 연출 맡아
‘여성 가장’의 지독한 삶 그려내
내달 1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연극 ‘환영’의 한 장면(사진=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무능한 남편과 무책임한 친정 식구들을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극단 공상집단 뚱딴지가 김이설 작가의 동명소설을 황이선 연출이 직접 각색한 ‘환영’을 오는 30일부터 4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지난해 초연해 ‘제4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대상과 연기상(김설)·무대디자이너상(김혜지)을 휩쓴 바 있다.연극 ‘환영’은 김이설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김이설은 2006년 단편 ‘열세 살’을 써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이후 냉담한 현실과 그 현실 속 참혹한 인물들을 꾸준히 묘사해왔다. 작품의 주인공 역시 녹록치 않은 삶을 산다. ‘윤영’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무능력한 남편 대신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이다. 젖먹이를 떼어놓고 교외의 닭백숙집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친정 식구와 책만 파고 있는 남편의 무기력함은 그녀를 몸 파는 여자로 전락시킨다. 연출 황이선은 “왜 힘든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 죽거나 죽이지 않느냐”고 묻는다. ‘환영’은 19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이 시대의 민낯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왕백숙집은 처절하리만큼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윤영을 극단의 상황으로 내몰기 위해 다층적 구조로 재구성했다.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며 각 에피소드마다 ‘윤영’을 다른 사정, 다른 잣대로 보게 만든다.무대는 총 6개의 미닫이 문으로 표현했으며 그 문들은 외부를 잇는 유일한 통로이다. 객석 방향은 왕백숙집에서 외부인이(손님) 드나드는 곳으로 설정해 윤영의 출구 없는 삶을 드러낸다. 이번 재연에서도 연기상을 받은 김설과 리우진, 김지원, 문병주, 노준영, 문승배, 이인석, 이준희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은 3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14 / 조회 2,201
-
김이설 소설 '환영' 연극으로 재탄생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 제작
'무대로 만나는 소설' 두번째
입체적 재구성한 주인공 '윤영' 삶
다층적 구조로 그려내
16일~10월 2일 대학로 선돌극장연극 ‘환영’의 출연진(사진=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가 김이설의 장편 ‘환영’ 무대로 옮겨진다.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대표 문삼화)가 16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하는 동명연극 ‘환영’이다. ‘환영’은 무능한 남편과 무책임한 친정식구를 부양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윤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 작가는 2006년 소설 ‘열세 살’로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그동안 냉담한 현실과 그 속에서 참혹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을 꾸준히 묘사해온 작가는 올해 ‘빈집’으로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극 속 주인공 역시 녹록지 않은 삶을 산다. ‘윤영’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이어가지만 남편의 무기력함은 그녀를 결국 몸 파는 여자로 전락시킨다.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가 올리는 ‘무대로 만나는 소설’의 두 번째 작품. 2011년 ‘고령화 가족’ 이후 고심 끝에 선택한 소설이다. 황이선이 각색·연출을 맡았다. 황이선은 “‘환영’에 주목한 건 윤영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모는 다층적 구조”라며 “이를 연극적으로 구현해보고자 각색까지 맡았다”고 말했다. 연극은 친정식구 중심의 에피소드와 남편과의 관계, 왕백숙집에서의 생활을 중심으로 구성하는데 각 장면별로 ‘윤영’을 다른 사정, 다른 잣대로 그려내는 게 묘미다. 배우 김설·리우진·김지원·문병주·노준영·문승배·이인석·이준희 등이 출연한다. 연극 ‘환영’의 출연진(사진=극단 공상집단 뚱딴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12 / 조회 2,082
-
CJ아지트 대학로 첫 공간지원작 '후산부, 동구씨' 오른다
CJ문화재단, 공연장 지원사업 '시작'
신진창작자 이어 창작단체·극단 도움
공간 무료대여·일부작품개발비 지원
총 89개 작품중 선정 11~28일 공연연극 ‘후산부, 동구씨’ 포스터(사진=CJ문화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4월 문을 연 공연장 CJ아지트 대학로의 첫 공간지원 작품으로 연극 ‘후산부, 동구씨’가 최종 선택됐다. CJ문화재단은 신진 공연 창작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이어 창작단체·소규모 극단을 위한 공연장 지원사업을 시작하며 국내 창작공연 업계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지난 2010년부터 ‘크리에이티브마인즈’ 공모를 통해 뮤지컬과 연극 부문 신인 창작자를 선발, 콘텐츠 개발을 지원해 왔다. 최근 5년간 뮤지컬 부문에는 총 72명 창작자의 34개작 리딩 공연을, 연극 부문에는 11명 창작자의 11개작 본공연을 제작해 업계 및 관객에게 선보였다. 이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풍월주’는 국내 공연은 물론 일본 시장까지 진출해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소년 B가 사는 집’ 등도 평단에 주목을 받았다.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CJ문화재단은 2009년 ‘CJ아지트 광흥창’에 이어 올 4월 CJ아지트 대학로를 개관했다. CJ문화재단은 대학로점 개관을 계기로 젊은 공연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에 시작한 공간지원사업은 공연창작자·창작단체·소규모 극단에 3주간 극장 공간, 음향, 조명 등의 무료 사용 및 소정의 작품개발비를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CJ아지트 홈페이지(http://www.cjazit.org)에서 상시 접수를 받는다. 월 단위로 접수 작을 취합해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진행, 최종 지원 작품을 선정한다.CJ문화재단은 지난 4월 접수된 총 89개 작품 중 공상집단 뚱딴지의 연극 ‘후산부, 동구씨’를 크리에이티브마인즈 공간지원사업 첫 작품으로 선정했다. 연극 ‘후산부, 동구씨’(작 이상범·연출 황이선)는 1988년 가상의 희락탄광 붕괴사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들, 구조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안타까운 막장의 광부들, 그 희망을 묵시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던 구조반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다룬다. 11일부터 28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한다.이상준 CJ문화재단 국장은 “신인 창작자 지원 활동이 창작 초기 단계에서 인재를 인큐베이팅해 공연계에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했다면, 공간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완성 작품들이 관객들과 더 활발하게 소통함으로써 보다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창작 콘텐츠 개발 및 공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으로 건강한 문화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4 / 조회 1,693
-
고립된 광부의 생존 보고서…연극 '후산부, 동구씨'
신인작가 이상범 데뷔작
8월 28일까지 CJ아지트대학로[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공상집단 뚱딴지의 창작 신작 연극 ‘후산부, 동구씨’가 오는 28일까지 CJ아지트대학로에서 공연한다.‘후산부, 동구씨’는 신인작가 이상범이 집필한 작품으로 1988년 가상의 희락탄광에서의 붕괴사고를 통해 막장에 다다른 광부들의 생존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가의 데뷔작으로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됐다. 1967년 구봉광산이 붕괴되면서 16일 만에 광부 1명이 구조됐고, 1982년에는 태백탄광이 붕괴하면서 15일 만에 광부 4명이 세상 빛을 봤다. 하지만 구조 되지 못한 채 그곳에 남은 사람들이 있었다. 작품은 구조의 순간 벌어졌던 어처구니없는 사건들, 구조의 희망을 놓치 않았던 안타까운 광부들, 희망을 묵시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던 구조반 사람들의 연극적 기록이다. 황이선 연출은 서울올림픽이 개최돼 온 나라가 들썩거린 1988년 희락탄광에서 자연스레 현실의 문제들을 들여다본다. ‘구조를 기다리는 자’와 ‘구조를 해야 하는 자’의 혼재된 딜레마를 1인 2역으로 시도한 것이 흥미롭다. 배우 오민석, 윤광희, 문병주, 김용운, 이준희가 출연한다. 또한 이인석, 이현주, 윤효원이 악사로 분해 라이브로 무대를 채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2 / 조회 1,595
-
'그리스고전' 다시 본다…산울림 고전극장 앙코르
2016 앙코르 산울림 고전극장 무대
30일~7월17일 공상집단 뚱딴지 '프로메테우스'
세 여신 그린 창작집단 LAS 작품 7월20~31일2016 앙코르 산울림 고전극장 무대에 오르는 공상집단 뚱딴지의 ‘프로메테우스’의 한 장면(사진=소극장 산울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극장 산울림이 대학로 신진 단체들과 올초 선보인 ‘산울림 고전극장 2016’을 다시 앙코르 공연한다. 그리스 고전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던 작품 중 공상집단 뚱딴지 ‘프로메테우스’와 창작집단 LAS의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를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첫 작품은 공상집단 뚱딴지의 ‘프로메테우스’(30~7월 17일·황이선 각·연출)다. 인간에게 불을 전달한 프로메테우스의 영웅성과 숭고함을 이야기하며 우리 시대의 프로메테우스는 누구인지 묻는다. 안영주, 한상훈, 문승배, 나하연, 이인석, 노준영, 신지현, 이준희 등이 출연한다.이어 창작집단 LAS의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7월 20~31일·이기쁨 연출)가 관객과 만난다. 질투와 욕망의 화신 고대 세 여신의 대화를 통해 이들의 욕망을 그린다. 한송희, 이주희, 김희연, 조용경, 장세환 등이 연기한다.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한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은 “‘산울림 고전극장’은 수준 높은 고전 작품들을 젊고 열정 있는 예술가들의 참신하한 언어로 소개하는 산울림의 기획프로그램”이라며 “문학과 연극의 만남으로 한국연극의 수준을 한껏 높이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산울림 고전극장은 ‘소설, 연극으로 읽다’란 타이틀로 2013년 1월 시작한 뒤 올해로 4번째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02-334-5915.▶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2 / 조회 1,926
-
<저승>에서도 구원받지 못한 약자의 삶
소설 ‘영혼의 산’으로 200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오싱젠 작, 박정석 연출의 이 1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1988년 홍콩에서 무용 공연으로 선보였으며 2011년 6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으로는 세계 초연으로 소개되었던 은 ‘장자’에 나오는 호접몽 이야기의 주인공 장주가 독수공방하던 아내의 정조를 시험하다가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경극 ‘관을 부수다’와 볼온한 사후세계를 다루는 또다른 경극 ‘저승까지 찾아가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남편의 희롱에 넘어가 자살을 택해 죽은 여인, 저승에 가서도 억울함을 풀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사회 폭력과 부조리함 속 약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상여, 민요풍의 노래 등과 장중하게 등장하는 판관 등의 모습 등 한국과 중국 전통 연희가 현대 무대 위에 어울려 펼쳐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염라대왕 역으로 분하는 김동영은 중국 경극 변검의 창시자인 주홍무에게 사사 받아 직접 만든 가면을 쓰고 출연해 순식간에 얼굴의 가면이 바뀌는 변검을 선보이며, 입에서 불을 뿜는 토화가 펼쳐지는 등 무대 위 화려한 장치들이 펼쳐지기도 한다. 장주와 장주 역을 하는 자신, 초나라 공자 등 해설자를 비롯 작품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시선을 통해 전개되는 연극 은 오는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2.17 / 조회 8,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