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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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안 될 이번주 폐막 공연 best3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다.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는 가을처럼 이번 주 떠나는 공연들이 있다. 11월 13일 폐막하는 세 편의 공연을 소개한다. 안녕 낯선 사람, 연극 ‘클로저’ 연극 ‘클로저’에는 앨리스, 댄, 안나, 래리 네 남녀가 등장한다. 댄은 소설가를 꿈꾸는 신문기자다. 그는 출근길에서 우연히 앨리스를 만난다. 댄과 앨리스는 동거를 하고 댄은 앨리스의 인생을 소재로 글을 써 소설가로 데뷔한다. 댄은 책에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 작가인 안나를 만나고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연극 ‘클로저’는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 됐고 뉴욕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 해외연극상, 이브닝 스탠다드 올해의 최고 코미디상, 로렌스 올리비에 최우수 창작연극상, 타임아웃 어워드 최우수 웨스트엔드 연극상, 런던 비평가협회 최우수 창작연극상을 수상했다. 출연진은 박소담, 이지혜,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 김소진, 송유현, 배성우, 김준원, 서현우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몰입도까지 최고였다. 대사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수위가 높았지만 불편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한 권의 문학 작품 같은 공연이었다”고 평했다. 아주 특별한 도보음악여행, 뮤지컬 ‘고래고래’ 뮤지컬 ‘고래고래’는 네 명의 친구 영민, 민우, 호빈, 병태가 등장한다. 이들은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였다. 병태는 꾸준히 응모해왔던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고 네 명은 다시 모인다. 이들은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도보로 가는 계획을 세운다. 방송PD 혜경은 이 소식을 듣고 여행에 합류하게 된다. 작품은 2015년 초연했다. 인터파크 평점 9.3, 2660개의 관람 후기를 기록했다. 출연진은 김신의, 허규, 이기찬, 정상윤, 이주광, 김보강, 최수형, 김재범, 박준후, 박한근, 안두호, 배두훈, 김여진, 민경아, 김다혜, 정승준, 박진이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합이 너무 좋다. 한바탕 시원하게 놀다 보면 세상 근심이 사라지는 공연이다. 보면서 항상 힐링됐는데 곧 끝나는 것이 슬프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정치적 이슈에 공감을 입힌 진정한 휴머니티, 연극 ‘두 개의 방’ 연극 ‘두 개의 방’은 마이클, 레이니, 엘렌, 워커가 등장한다. 마이클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돼 인질로 잡혀있다. 레이니는 그의 아내다. 그녀는 누구도 만나지 않고 엘렌과 워커와만 접촉한다. 엘렌은 마이클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다. 워커는 신문기자다. 레이니는 워커의 설득에 방송 인터뷰를 하게 된다. 작품은 1988년 초연했다. 당시 빈번히 발생했던 미국인 인질 테러 사건을 소재로 했다. 작가는 리 블레싱이다. 그는 '모든 연극은 정치적이다'라는 철학으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의 대표작 'A Walk in the woods'는 토니상과 퓰리처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관객들은 “사람의 목숨에도 가치에 따라 등급을 매겨 우선 순위를 정해놓고 몸을 낮추고 가만히 희망을 바라고 있으라 말하는 정부와 그에 대응하는데 효과적인 목소리를 찾고자 하는 언론을 볼 수 있었다. 극적으로 치닫는 사건 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오늘의 우리를 다시 돌아봤다”고 말했다. 세 작품은 11월 13일 폐막한다. 연극 ‘클로저’는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뮤지컬 ‘고래고래’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연극 ‘두 개의 방’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8 / 조회 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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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세남녀 '배성우·박소담' 대학로 달군다
연극 '클로저' 3년 만에 앙코르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 대표작…동명영화도 유명
배성우 "애드리브 없이 대사에만 충실"
박소담 "스트립댄서 감정 이해하려 노력"
11월 13일까지 예그린씨어터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숙한 멜로에 도전하고 싶었다”(박소담), “4명의 캐릭터를 잘 구축한 수작이다”(배성우).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배성우(44)와 박소담(25)이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앙코르공연하는 연극 ‘클로저’에서 각각 피부과 의사와 스트립댄서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번 공연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배성우는 “대본이 워낙 좋아서 애드리브 없이 대사에만 충실했다”고 말했고, 박소담은 “날카롭고 솔직한 앨리스를 통해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클로저’는 영국의 젊은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아슬아슬하게 얽힌 네 남녀의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탐욕,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깊이있게 조명한 작품. 1997년 런던에서 초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유럽·일본·호주 등 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2004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먼 등 최고의 스타가 출연했고 같은 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녀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서는 2005년 첫선을 보였다. 2010년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좋다’ 시리즈에서 ‘국민 여동생’ 배우 문근영이 ‘앨리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이윤지·신성록·진세연 등이 작품을 거쳐 갔다. 사랑에 웃고 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적인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대사를 통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싸늘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 ‘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살인기’에서 각본·연출을 맡았던 노덕 감독이 처음으로 연극 연출을 맡았다. 노 연출가는 “결국 사람은 혼자고 외로운 삶을 사는 중에 사랑이란 게 위로가 될 뿐”이라며 “대본이 갖고 있는 매력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연출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선 앨리스 역을 박소담과 함께 이지혜가, 댄 역은 이동하·박은석·김선호가 맡는다. 안나 역에는 김소진·송유현이, 래리 역은 배성우와 함께 김준원·서현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배성우는 2007년 처음 ‘클로저’에 참여한 이후 래리 역으로만 6번째 무대에 서게 됐다. 배성우는 “대본 안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재미가 ‘클로저’ 만의 매력”이라며 “4명의 캐릭터 간 정서를 주고받는 작업이 매우 즐겁고 재밌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소담은 “앨리스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하고 외로웠을지 생각해 봤다”며 “스트립댄서로 살아가는 삶을 100% 이해할 순 없겠지만 앨리스의 감정을 오롯이 보여주기 위해 손짓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신경 썼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0 / 조회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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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는 그들, <클로저> 박소담·배성우·김소진 인터뷰
네 명의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연극 ‘클로저’. 그리고 그 연극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배성우, 김소진, 박소담. 각각 다른 연령대를 가진 그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은 왜 연극 와 사랑에 빠졌을까. 한창 배역에 몰입 중인 세 명의 배우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연극 ‘클로저’에 대한 사랑
배성우 : 는 멜로의 모습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인간의 삶을 담은 연극이라고 생각해요. 시니컬한 위트도 많이 들어가 있고요. 직설적이고 거친 대사들 안에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예리하게 스며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소담 : 저는 가 인간들의 삶을 디테일하게 적어놓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집중하며 잘 따라오기도 힘든 연극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 모두가 날카롭게 작품 분석을 했던 것 같아요. 네 명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처절함과 솔직함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볼 때마다 감동이 달랐던 것 같아요.
김소진 : 인간은 사실 완전하지 않잖아요. 네 명의 인물들 역시 완벽하지 않은 것 같아요. 불안정한 게 매력인 것 같아요. 그런 서툰 감정들,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는 복잡한 감정들이 관객들과 누구나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가 더 다른 작품보다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 ‘래리’, ‘댄’, ‘앨리스’, ‘안나’ 네 캐릭터에 대한 사랑
박소담 : 제가 연기하는 앨리스는 댄과도 10살 이상 차이, 래리랑은 그 이상 차이가 나요. 대체 얘는 왜 이렇게 나이 많은 남자들한테 끌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앨리스는 처음에 누군가 옆에 있는 남자를 뺏었고, 그리고 그 남자는 다른 여자와 1년 동안 사랑에 빠지더니 그녀에게 떠나 갈 거라 하고. 앨리스는 분명 어떤 아픔과 결핍이 있던 것 같아요. 항상 두 남자가 연기하는 10장을 무대 뒤에서 언니랑 보면서 우린 저들을 왜 사랑할까 항상 얘기해요. 제가 실제 제가 앨리스라면 누구 한 사람을 고르지는 못할 것 같고요. 그냥 그래서 결국엔 혼자인 것 같아요. 그게 씁쓸하면서도 연기할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소진 : 제 상대역인 래리는 그냥 짠 해요. 그래서 마음이 약해져요. 반면에 댄은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은 사람이에요. 감성 이런 부분들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와 닿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그렇지만 그 사람은 누군가와 통하면 그 사람에게 바로 떠날 걸 알기 때문에 그게 참 외로울 거라는 걸 생각하니깐 선택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안나라면 개인적으로는 래리를 선택하지 않을까요? 그게 행복할지는 모르겠지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아니에요. 댄 할래요! 그래도 모험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배성우 : 지금 둘 다 차악을 고르는 거 아니에요? 최선을 고르기는 쉽지 않을 거에요. 저 같은 경우에 예전에 안나였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앨리스가 더 끌리는 것 같아요.
# 팀워크로 다져진 동료애
배성우 : 소담이는 일단 예뻐서 좋고요. 예쁘다는 말이 광범위한 표현이긴 하지만, 매력이 있는 배우에요. 그 전에 소담이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도 중심이 참 잘 잡혀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대본을 만날 때 당황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요. 보통 어떻게 대사를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하는데, 소담이는 어떻게 내 껄로 받아들여서 잘 느낄까, 잘 받아먹을까 생각을 하더라구요. 단단하게 서 있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어요. 저는 이 나이 때 군대에 있었는데 참 부럽더라구요. 극 중 안에서 충분히 남녀로서 끌리는 매력을 받아들이게 됐어요.
박소담 : 저도 (배성우) 선배님을 영화관에서 더 많이 뵀었어요. 직접 눈을 마주치며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선배님의 표정을 보면서 많이 느낀 부분이 있고요. 네 인물 자체가 재밌으면서도 어렵거든요. 앨리스가 무슨 얘기를 하고자 하는건지 고민이 많았는데, 래리로서 저에게 많이 도움을 주시더라고요. 연기 할 때 상대 배우가 주는 만큼 저도 반응하는게 있거든요. 그래서 캐릭터를 찾을 때도, 극 전체를 이해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김소진 : 저희 작품 자체가 사랑에 빠져서 행복한 그런 장면들이 없거든요. 이미 그 과정은 지나고, 그 이후 연장선에서 질투, 분노 등 사랑으로부터 오게 된 복잡한 감정들을 보여줘요. 그러다 보니 배우들이 뻔뻔하고 안정적으로 있어줘야 그만큼 주고받을 수 있는데, 성우 선배를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 래리와 안나가 다른 커플보다 어른이잖아요. 그래서 어느정도 극의 무게를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 ‘클로저’를 통해 본 나의 사랑
배성우 : 물론 클로저 정도는 아니지만 사랑을 하다 보면 이런 일들을 겪게되는 것 같아요.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연애를 하다 보면 욕심, 질투 같은 정서들이 있잖아요. 평소 서로에 대해 끌리는 것들을 절제할 때 어쩔 수 없이 드러내는 순간들이요. 사랑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는 참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박소담 : 지금 사랑하고 계신가요?) 지구와 사랑하고 있습니다.
박소담 : 단순히 사랑이 아름답기만 하진 않잖아요. 결국 사랑이 끝나는 모습들도 있는데, 저는 극 속에서 그런 장면들을 연기하면서 조금은 어렵고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다들 살아가면서 그런 순간들이 하루쯤은 있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고요. 정말 진실되게 사람을 원하고 처절하게 잡고 싶을 때 나오는 인간의 욕심, 질투, 그런 감정들이 되게 작품 속에서 솔직하게 표현돼서 좋은 것 같고 공감이 됐어요. 사실 저희도 솔직하게 살아가고 싶지만, 어떨 때는 가면을 쓰고 살아갈 때도 있잖아요. 그게 사랑하는 사람 앞일지라도요. 그런 부분들이 작품을 하면서 어렵고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김소진 : 저는요. 제가 젤 못하는 게 사랑인 것 같아요. 그래서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요. 안나를 연기하면서 제가 원하는 사랑을 생각해 봤었는데요. 현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변하지 않는 사랑, 내 모습을 그대로 봐줄 수 있는 사랑을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변치 않는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제가 아직 철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악어컴퍼니 제공
2016.09.13 / 조회 8,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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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충무로 감독&배우 대학로서 뭉치다
충무로의 잘나가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대학로에 왜 모였을까? 바로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했던 연극 때문이다. 영화 로 현실적인 연애를 그린 영화감독 노덕이 처음으로 연극 연출을 맡고,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박소담과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다작요정' 배성우가 함께 뭉쳤다.
지난 9일 대학로 예그린아트홀에서 진행된 연극 의 프레스콜 현장은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연극 는 아슬아슬한 네 남녀의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탐욕 등을 현실감 있게 그린 작품으로 1997년 5월 런던 초연 이후,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번역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줄리아 로버츠와 주드로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공연돼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10년 문근영, 2013년 이윤지, 진세연 등 주로 TV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던 스타 배우들이 연극 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등을 연출한 노덕 감독은 과감하게 첫 연극 연출작으로 를 택했다.
“를 찍고 난 다음에 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고, 다시 한 번 도전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좋은 기회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연출 제의가 들어왔어요. 좋아하던 작품인지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맡게 됐습니다.” (노덕)
특히 는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을 그린 와 마찬가지로 연애를 하며 생기는 다양한 감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작품. 감독은 ‘사랑’을 그리는 데 있어 현실적으로 표현한 부분들이 작품을 더 끌리게 만들었다며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밝히기도 했다.
“도 그렇고 도 그렇고, 사랑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이 결국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거였어요. 물론 사랑이라는 게 행복한 지점도 있고, 위로가 되는 지점도 있지만, 결국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고, 외로운 삶을 사는 중에 사랑이라는 게 위로가 될 뿐인 거거든요.” (노덕)
한편, 최근 드라마 , 등 브라운관에서 바쁘게 활동했던 박소담은 지난 1월 에 이어 또 다시 연극무대를 찾았다. 관객들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에서 무대의 짜릿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서였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경우는 계속 연기를 하면서 컷 단위로 끊어가는 부분 있었고, 제 연기를 바로 모니터하지 못하고 몇 개월 지난 후에 보게 되잖아요. 근데 연극을 하면 무대 위에서 두 시간 동안 배우들이 치열하게 링 위에 올려진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번 작품에서도 치열한 싸움이 너무나 짜릿했고, 행복했어요. 더 가까운 공간에서 관객 만나면서 솔직한 마음을 관객들과 제 목소리로 소통하고 싶었어요. 또 무대 앞에 서니깐 배우로 가져야하는 발성, 발음도 신경쓰게 되더라고요.” (박소담)
박소담이 맡은 극 중 역할은 스트립 댄서로 수위 높은 대사와 퍼포먼스를 소화해야 한다. 소녀의 마스크를 지닌 박소담에게는 의외의 선택이다. 하지만, 박소담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작품을 택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성숙한 역할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배우로서의 욕심이었다.
“영화에서 계속 10대, 20대 초반의 역을 맡으면서 언젠가는 나도 성숙한 멜로를 도전해봐야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엘리스라는 역할이 가진 힘이 저는 대단하다고 느꼈거든요. 굉장히 날카로운 작품이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대본에 잘 나와있기도 하고요. 스트립 댄서로 살아가는 그녀의 삶을 100퍼센트 이해는 어렵지만, 잘 이해하고 입 밖으로 대사를 내뱉고 싶었어요. 앨리스의 담배 피는 모습, 말투, 손짓 하나하나 신경을 쓴 것 같아요.” (박소담)
“평소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 매력있는 배우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직접 같이 해 보니깐 나이에 비해 자기 중심도 잘 잡혀있는 친구더라고요. 저 나이 때 저는 저렇게 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배성우)
배성우는 최근 각종 영화 등으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극 에 3년 만에 또다시 합류했다. 2007년부터 9년 째 꾸준히 를 놓지 않는 그가 생각하는 작품의 매력은 다름아닌 대본의 힘에 있었다.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대본 자체가 캐릭터마다 상황을 섬세하게 쪼개서 써 놨더라고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왜 이랬을까 짚어가면서 분석하는 재미가 있어요. 공연도 평소 리딩 할 때처럼 하면 되거든요. 애드립도 거의 없고요. 언제 쉬고, 언제 말을 빨리할 지 대본에 다 써있어서 분석해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런 게 이 작품의 매력이에요.” (배성우)
배성우는 또한 에서 함께 작품을 한 노덕 연출을 도와 번역작업에도 나서기도했다. 특히, 노덕 감독의 시니컬한 정서가 이번 작품에서 잘 반영됐다며 칭찬을 덧붙었다.
“노덕 감독이 연극이 처음이라 그런지 초반에는 좀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런데 같이 번역도 하고 동선 만들어가면서 보니 노덕 감독만의 시니컬한 정서와 유머 감각이 살아나서 좋은 작품으로 올라올 수 있었죠.” (배성우)
충무로의 주목받는 배우들과 함께, 연극무대에서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도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래리' 역에는 최근 드라마 에서 명품조연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준원과 역대 최연소 레리로 선정된 서현우가 배성우와 함께 캐스팅 됐고, '댄' 역에는 드라마 의 안하무인 재벌 2세로 나온 이동하와 배우 박은석, 김선호 등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한 '안나' 역에는 연극배우 김소진과 송유현이 더블캐스팅 됐고, '앨리스' 역에는 박소담과 함께 이지혜가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슬아슬한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연극 는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09.12 / 조회 6,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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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클로저’ 홍보 영상 시리즈 3편&10인 포스터 공개
연극 ‘클로저’가 8월 10일 홍보영상과 배우 10인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연극 ‘클로저’는 8월 11일 1차 티켓 오픈 동시에 연극 부문 랭킹 1위를 석권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모노톤의 흑백을 사용해 각 인물별로 배우들의 감성을 표현했다. 홍보영상은 총 3편이 공개됐다.출연진은 박소담, 이지혜,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 배성우, 김준원, 서현우, 김소진, 송유현이다. 작품은 영국의 연출가 겸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진실의 의미를 조명한다. 연극 ‘클로저’는 9월 6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악어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8 / 조회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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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배성우의 힘…연극 '클로저' 예매순위 1위
1차 티켓오픈 동시에 연극 1위 석권
9월6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서 개막
영화감독 출신 노덕 연출 맡아 화제연극 ‘클로저’의 캐릭터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클로저’가 지난 11일 오전 인터파크를 통한 프리뷰와 1차 티켓 오픈 동시에 연극 부문 랭킹 1위를 석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3년만에 돌아오는 작품은 앨리스 역에 이지혜·박소담, 댄 역에 이동하·박은석·김선호, 래리 역에 배성우·김준원·서현우, 안나에 김소진·송유현 배우 등 역대급 캐스팅으로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영국의 연출 겸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고 유럽, 일본, 호주 등 전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 30여개의 언어로 번역돼 공연해 온 세계적 명작이다. 위태롭게 얽힌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진실의 의미를 조명하는 깊이 있는 대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연극 ‘클로저’는 영화감독 출신의 노덕 연출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9월 6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하여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02-764-8760.연극 ‘클로저’ 인터파크 연극부문 랭킹1위 캡쳐사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1 / 조회 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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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박소담 10人…연극 '클로저' 포스터 공개
감성 충만 홍보영상 시리즈 3편 첫선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사랑·집착 그려
9월 6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서 개막연극 ‘클로저’ 10인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연제작사 ㈜악어컴퍼니는 오는 8월 11일 오전 11시 연극 ‘클로저’의 프리뷰 & 1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감성적인 홍보 영상과 배우 10인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3편의 홍보 영상에는 인물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관계에 대한 감정선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예고편을 선보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보 영상은 박은석·박소담·송유현·김준원, 이동하·이지혜·송유현·서현우, 김선호·이지혜·김소진·배성우가 출연한 총 3편이다. 또 10인 캐릭터 포스터는 흑백을 사용해 각 인물별로 배우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연극은 영국의 연출 겸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1997년 5월 런던에서 초연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위태롭게 얽힌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진실의 의미를 조명하는 깊이 있는 대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이번 무대는 영화 ‘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살인기’ 각·연출로 많은 주목을 받은 노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9월 6일 개막을 앞둔 연극 ‘클로저’에는 뉴욕출신 스트리퍼 앨리스 역에 이지혜·박소담, 부고 전문기자 댄 역에 이동하·박은석·김선호가 캐스팅됐다. 피부과 의사 래리 역할에 배성우·김준원·서현우, 사진작가 안나에 김소진·송유현 배우가 참여한다. 연극 ‘클로저’ 10인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0 / 조회 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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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아의 만나고 싶은 사람] 다작요정 배성우"전성기? 아직은 아니에요"
무대에서 봤던 배우를 TV나 영화에서 보게 되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마치 나만 아는 동네 형, 오빠, 동생, 친구가 '이제 저런 데에 나오는 사람이 됐구나' 하는 흥분된 마음이겠지요.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을 난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하는 자부심도 포함되었고요.
배성우는 제게 그런 배우였습니다. 2005년 작 를 통해 처음 제게 강렬하게 각인된 이후 등의 작품을 지켜보며, 단편적이지 않은 오묘한 눈빛과 '무얼 하지 않는 듯 하지만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는' 연기, 본인의 뚜렷한 색으로 다채로운 배역을 빚어내는 매력 등에 더욱 사로잡혀왔었거든요.
그런 그가 이제는 천만 관객이 찾는 영화에 등장하고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도 밟고 있습니다. 만날 날을 정하기까지 두 달이 걸린 것도 한창 영화 촬영으로 밤낮이 없었고, 또 연극 연습과 공연까지 더해져 도무지 자투리 시간을 미리 내어 둘 수 없는 날들이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난 날은 공교롭게도 영화 마지막 촬영을 아침에 끝내고 난 늦지 않은 오후. 피곤한 기색도, 첫 만남의 어색함도, 오프 더 레코드도 없던, 친근하기 그지 없었던 오랜 대화는 정말 마치 '동네 아는 오빠' 같은 편안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가 갑자기 허를 찌르는 반전 카드를 내놓는 그의 모습. 작품 속 배성우가 만드는 배역들은 실제 그가 지닌 만 가지 매력이 차례로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영화 촬영이 다 끝났다고요.
상반기에 이거 하나 찍었어요. 원래 작년에 들어가려다가 조금 미뤄진 영화거든요. 거의 10개월 동안 이것만 한 것 같아요. 찍는 건 다섯 달 꽉 채웠고요.
Q. 적어도 올해는 '다작 요정'이 아니네요.
작년, 재작년엔 약간 그런 게 있었거든요. 같이 촬영하고. 이번에도 병행해보려 했었는데 잘못하면 다른 영화 쪽에도 제가 민폐를 끼치게 되잖아요. 그리고 친한 선배들도, 그 정도 분량이면 다른 배우들을 기다리는 걸 해야 한다고 했고, 그게 맞는 말 같더라고요.
Q. 영화도 끝났고 이제 좀 여유가 생겼을 것 같은데, 하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네요. 이런 날씨 좋아하세요?
저는 맑은 게 좋더라고요. 드라이한 거. 예전엔 눈도 좋아하고 비도 좋아했는데. 특히 비 올 때 집에서 라면 끓여먹고 만화 가게에서 만화책 보고. 비를 맞는 것보다 어디 탁 앉아서. (웃음) 근데 요즘은 축축하고 싫어요. 나이가 들었나 봐. 더 나이 먹으면 습기 차서 무릎 시리다고 하던데 (웃음) 아직은 안 그런 것 같아요.
Q. 최근 공연계에 남자들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많은데, 처럼 진한 사나이들 이야기, 형제를 담은 작품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이 작품의 개성이 더욱 도드라지는 것 같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되게 재미있고,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뭔가 화끈하니까. 그리고 복잡한 면들, 아주 감정이 끝까지 올라간 상태에서부터 아주 조용한데 긴장감 넘치는 상태까지, 다 대본 안에 들어있고요. 그걸 표현하려면 정서도 많이 움직여야 하고 호르몬도 분비가 많이 되어야 하고. 하고 나면 기분이 좀 시원했어요. 특히 공연이 잘 가고 딱 끝나서 앉아 있으면 몸이 오히려 되게 후련했어요, 건강해지는 느낌. 건강해질 수 없는 작품인데. 계속 (극 중에서) 술 먹고, 상처도 많이 나고 그랬거든요.
연극 중
Q. '격투'까진 아니지만 극중 격렬하게 동생 오스틴과 부딪히는 장면도 있고, 소리를 지르는 등 표현을 과격하게 하는 부분이 많잖아요. 그런데도 공연 후에 지치는 게 아니라 '시원하다'고요?
예전에 라는 작품을 한 적이 있거든요. 일본 작품인데, 고급 신파 멜로? 전 신파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고급스럽게, 세련되게 만들어서 관객들이 그 정서를 잘 따라와 준다면, 원래 비극이 맛깔나잖아요. 그 작품이 그랬는데, 마지막 20분을 배우가 계속 울어야 됐는데 그렇게 울고 나오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같은 경우도 육체적으로 많은 기운을 소진해야 하는데, 오히려 끝나고 나면 개운한 느낌이 더 많아요. EBS에서 하는 인가? 웃으면 엔돌핀도 나오고 몸에 좋은 호르몬이 나온다고 하잖아요. 울 때도 몸이 진짜 좋아진대요. 몸의 면역력이 증가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연극할 때는 관객과 같이 감정이 가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감정을 발산하고 나면 진짜 몸이 좀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Q. 실제로 형제 중 형이라 극중 리와 오스틴의 이야기에 좀 더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네. 아무래도 그렇죠. 제가 형이고 또 작품에서도 형 역할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까지 싸우진 않아요. 저희 집안이 되게 지적인 집안이라. (웃음)
Q. 그러고 보니 극중 거칠고 자유분방한, 자유로운 영혼의 형 '리'와 엘리트, 모범생 동생 '오스틴'의 모습이 실제 배성우 형제의 모습과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겉으로는 약간 그래 보이죠, 속으로는 개판인데. (웃음) 딱 (작품하고) 비슷한 거에요. (웃음) 근데 인물은 진짜 달라요. 전 진짜 (동생한테) 손 하나 대 본 적이 없어요, 심부름도 거의 안 시켰고. 나이 먹었다고 왜 심부름을 시키냐, 엄마가 항상 저희한테 그러셨어요. 그러고는 나한테는 시키고. 나는 무슨 죈가. (웃음)
얘기했듯이 저희 집안이 지적이고 진보적인 분위기라. 부모님이 되게 그런 부분을 조심하셨어요. 그거는 제가 느껴요. 첫째니까, 둘째니까, 그렇게 되는 부분이 있을 거긴 하지만 그걸 되게 많이 조심하셨어요.
Q. 2010년 이후 5년 만에 에 다시 출연하고 계시잖아요. 그때 같은 역을 맡았던 오만석씨를 지금은 동료 배우이자 연출로 만나고 있습니다.
만석이가 본인 연출 라인이 있을 텐데, 옛날에 같이 했었고, 또 형이 연습을 하러 왔으니까, 약간 불편한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전 최대한 맞춰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이러면 어떨까?' 그렇게 이야기는 하죠. 되게 유연하게 잘 받아주고, 어떤 부분은 설득을 해 주고. 만석이도 배우니까 그런 부분의 장점이 있어요. 재미있게 연습했어요.
Q. 연습실이나 촬영장에서 작품에 대해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편이신가요?
특히 연극할 때는 그런 편이에요. 연극은 배우가 다 해야 하잖아요. 굳이 영화로 치자면 편집, 인물간의 호흡, 템포, 사운드까지 배우가 해야 하는 것이고, 앞 모습 보여주고 싶으면 앞으로 돌아야 하고 옆 모습 보여주고 싶으면 옆으로 돌아서야 하고. 어떻게 보면 촬영까지 배우가 하는 거죠. 극 전체는 여러 배우들이 다같이 잘 가야 하는 거지만, 내 배역은 내 감과 내 호흡으로 잘 분석이 되어서 내가 끌고 가지 않으면 관객들도 뭔가, 빈 곳이 있는 걸 보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편이에요.
또 이번 극장(예그린씨어터)이 깊이가 좀 없어요. 그 전에 했던 극장은 약간 더 깊이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움직임이 정말 다르죠. 아쉬움이 있는데, 제 경험상 깊이가 좀 없는, 납작한 형태의 극장은 관객친화적인 부분이 더 있는 것 같아요. 장단점은 있는 것 같지만, 같은 경우는 좀 더 깊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사실은 좀 있죠.
Q. 예그린씨어터는 새롭게 리모델링한 공간이잖아요.
제겐 좀 기억에 남는 극장이에요. 예전에 학전그린 소극장이었잖아요.(1996년 개관한 학전그린 소극장은 새 건물주가 매입 후 2013년 3월 문을 닫았다. 이후 예그린씨어터로 변경됨) 제가 학전 배우였으니까. 거기서 9개월 동안 을 했어요, 다 원캐(원 캐스팅)로. 그러다 보니까 기억에 더 남는 극장이고, 극장명이 바뀌었다는 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죠.
Q. 과거 극장에 대한 추억이 많으실 듯 해요.
그때도 학전 뮤지컬은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끼고 하는데, 대사를 할 때는 꺼버려요. 김민기 선생님이 "왜 말을 하는데, 대사를 하는 데 관객이 그걸 마이크로 들어야 해?"라고. 노래는 라이브 밴드 연주가 있으니까 마이크를 대고 하는데, 그렇게 노래 소리가 나오다 대사를 마이크 없이 하면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잖아요. 그걸 이기고 가야 했죠.
그래서 그땐 대사 들리게 하는 게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학전 뮤지컬 같은 경우는 되게 라이브한 연기를 해야 해서, 그 연기 특성상 공간을 채우지 못할 경우가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간을 채워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고, 그렇게 하는 게 일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바뀐 극장은 뮤지컬 위주의 극장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흡음재를 벽에 해놨더라고요. 배우들 노래할 때 울리면 안 되니까 (소리를) 쫙 먹으라고. 어느 객석에 앉아도 잘 들린다고 하는데, 이번에 공연할 때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이더라고요. "야!"라고 소릴 쳤을 때 관객들이 '헉!'해야 하는데, '아, 소리를 지르는구나'하면 안 되니까. 관객들이 배우를 구경하게 만드는 게 싫거든요. 같이 몰입해야지. 같이 호흡해야지 연극이잖아요.
Q. 관객을 극에 몰입하게 하기 위해 배우가 관객보다 먼저 격한 감정을 쏟아낼 때도 있어요. 그러면 '아, 울리려고 하는구나, 웃기려고 하는구나'하고 관객입장에서 눈치채게도 되고요.
저도 관객입장에서 공연 볼 때 그러면 안 유쾌하죠. 약간 자기 검열의 느낌도 있고요.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어떡하지?' 공연할 때도 그런 느낌이 들면 그날은 진짜 창피하고, 커튼콜도 못 나갈 것 같고 그래요.
영화에서도 한방 맞은 게 라는 뮤지컬 영화가 있는데, 뮤지컬의 어떤 문법을 파괴하는, 감독이 되게 이질감을 많이 주면서도 리얼한 장면을 보여주다 갑자기 뮤지컬 장면으로 바뀌고. 굉장히 독특했어요. 너무 재미있게 봤죠.
나중에 여자 주인공이 죽게 되는데 사형장까지 가면서 "죽기 싫어!" 그러니까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이 막 울더라고요. 전 '하아, 나 참. 우네.' 그러고 웃음이 나왔어요. '아, 이렇게 해서 우는구나', 하면서요.
그런데 그 여자가 죽는 이유가, 아들도 자기처럼 눈이 멀게 되요. 그걸 막아주는 수술을 시키려고 돈을 모았는데 그걸 이웃이 가져가려고 하고 그걸 말리다가 그를 죽이게 됐거든요. 그래서 사형 선고를 받고요. 그렇게 죽기 직전에 친구가 오는데, 친구한테 아들 수술 어떻게 됐냐고 물어봐요. 잘 됐다고,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하아~"하더니 갑자기 노래를 해요. 그 장면에서 갑자기 눈물이 터졌죠. 소리 내서 펑펑 울었어요. 나와서도 극장 앞 벤치에 앉아서 막 울고.
저도 남과 감정 패턴이 비슷하긴 한데, 아무래도 직업이 배우니까 좀 더 객관적으로 보려는 게 있어요. 근데 그게 해제됐을 때는, 한꺼번에 무너지죠. 책이든 연극이든 영화든 재미 있으려고 보거든요. 더 잘 보려고 하고. 야구를 많이 해 본 사람이 야구경기를 보면 더 재미있듯, 제가 배우라 극을 더 재미있게 본다고 생각해요.
문근영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2010년 연극
Q. 거의 매년 꾸준히 연극 의 의사 래리 역을 맡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요.
많은 분들이 에 나오는 네 명을 다 또라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세요. 전 그렇지 않다고, 아주 일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내면 안에는 많은 어그러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녀 관계만 해도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고, 그 안에 찌질함과 상처와, 또 사랑이 있고. 이성을 만나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사는 사람 안에도 많은 욕망과 갈등이 있을 거고, 그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오히려 보편적이지 않은 사람 아닐까요.
그래서 는 보편적인 사람들이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연극을 분석할 때 인물을 또라이로 분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는 인생의 그런 장면들만 모아 놓은 작품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는 있지만, 그게 보통 사람의 저런 날들이었구나,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Q. 많은 영화, 연극 작품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인물들 역시 보편성 안에서 출발한 것인가요?
네.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말 또라이로밖에 보이지 않을 거에요. 보편적으로 '왜 저 사람이 저랬지?'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고, 그래야 그 사람의 행동 이유가 나올 수 있는 거죠. 그랬을 때 이상한 짓이 재밌건, 무섭건, 불쌍하건, 여러가지 감정으로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 머리로만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러면 그 때부터 재미 없어지거든요. '웃기려고 저렇게 하는 구나, 울리려고 하는 구나' 이렇게 시작이 되면 안 되죠. 관객이 울었다 해도 그건 더 안 좋은 거고.
Q. 배성우의 연기를 보면, 본인은 심각한데 무척 웃기거나, 웃긴 상황에서 묘하게 슬프거나 아찔한 느낌이 퍼져나올 때가 많아요. 되게 오묘하달까요?
그게 연기의 기본이라고, 배우기도 그렇게 배웠고 저도 연기를 하면서 그렇게 습득이 됐어요. 학교에서 들은 말이 '비극은 희극같이, 희극은 비극같이 해라' 였거든요. "내가 진짜 웃긴 얘기 해줄게"라고 시작하면, 웃기기 되게 힘들잖아요.
제가 연기한 게 다 그런 건 아닌데, 어쨌거나 관객은 제3자의 눈으로 보는 건데, 영화는 프레임, 연극은 제4의 벽을 통해서 보는 거죠. 배우는 그 안의 어떤 상황에 몰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관객은 그걸 보는 거죠. 그게 웃길 수도, 슬플 수도, 무서울 수도 있는 건데 그걸 통틀어서 재미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보는 재미, 몰입되어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같이 장면의 목적에 몰입하는 거.
저는 맨날 농담처럼 "연기는 과학이야"(웃음) 라고 말해요. 필(feel)로 가는 게 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과학적으로 뭔가 성립이 됐을 때 그 안에서 새로운 필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잘 놀기(극 안에서) 위해서 과학적으로 더 잘 접목하고 계산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Q. 데뷔는 뮤지컬()로 하셨는데 최근엔 왜 뮤지컬을 안 하세요?
학교 다닐 땐 뮤지컬만 했거든요. 춤도 많이 추고 노래도 연습하고. 춤은 매일 해야 해요. 근육을 쓰는 거기 때문에. 노래 역시 근육을 쓰는 것이고요. 무용은 연습을 하루 안 하면 자기가 알고, 이틀 안 하면 코치가 알고, 삼일 안 하면 관객이 안다, 그런 말이 있거든요. 예전엔 그렇게 하면서 연기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거의 신인 때 에서 제법 괜찮은 역을 하기도 했는데도 연기가 하고 싶더라고요. 그 후에 한 뮤지컬은 학전 정도에요.
는 정말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그 때 혼자서 5개월 동안 했는데 지금도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제 이메일도 그 주인공 이름이에요.
Q. 학전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되셨나요?
그 당시에는 배우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 했어요. 작품도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었고. 뮤지컬이기도 한데 연극도 해야 하고, 재미도 있고, 현실성도 있는 작품이고, 김민기고.
그리고 학전이 그 당시 퍼센트로 개런티를 줬어요. 한 달에 수입이 이만큼 들어왔다, 공개하고 거기서 이렇게 저렇게 쓰고, 이 배우는 몇 퍼센트, 저 배우는 몇 퍼센트. 미니엄 개런티도 책정해서, 한 달에 최소 얼마는 관객이 아무리 안 들어도 주는, 그런 게 있었어요. 그땐 그렇게 돈 받고 연극하기 쉽지 않았으니까.
Q.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전 대학로에서 10년 넘게 지냈어요. 소위 말하는 무명 시절을 버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맞아요. 그게 진짜 힘든 일이고 중요한 일이죠. 전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버틴 것 같아요. 집 밥 먹고 다닌 게 최소 50% 이상은 되요. 나머지는 작품이 너무 재미있어서. 운 좋게 학전도 들어갔고, 진짜 좋은 작품에 좋은 배역들도 만났고요. 창작한 것도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같은 경우도 장단점이 있는 작품이지만 나중에 관객이 늘었고. 외국 작품 할 때도 공부가 되는 게 있고. 그리고 특별히 다른 거 좋아하는 게 없어요.
특별한 취미가 없어요. 약간, 연극이 취미랄까? 가령 회사원들은 좋아서 하기 보다 돈 벌려고 일 하는 게 더 크잖아요. 그런데 취미가 낚시인 회사원이 있다면, '빨리 일 끝내고 낚시하러 가야지', 이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을 거 아니에요. 골프 좋아하면 '내가 쉬는 날만 되면 나간다' 그럴 거고. 내게 연극은 그런 의미의 취미인 것 같아요. 재밌어요.
Q. 최근 끌리는 장르나 인물이 있다면요?
바람둥이 재벌 3세? (웃음) 아주 통속적이고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내가 하는 거야. (웃음) 결말도 해피엔딩. 그런데 왜 장르가 블랙 코미디가 되는 걸까요? 진짜 멜로도 하고 싶어요, 아주 달달한. 근데 그게 얼마나 허황되느냐. (웃음) 글쎄요. 딱히 생각나는 건 없네요. 정해둔 것도 없고요.
Q. 찾는 작품이 여전히 많은데,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하시나요?
(매니저에게) 지금 전성기야, 나? 아직 아니지? 언제부터야? (웃음) 내년도 아니고요. 앞으로 더 잘해야 되요.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7.13 / 조회 8,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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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귀환,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개막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대학로 인기 배우들로 돌아왔다. 이번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에는 형 '리' 역으로 배성우, 오만석, 김종구, 서현우가 캐스팅 됐다. 동생 ‘오스틴’ 역에는 정문성, 이동하, 이현욱, 김선호가 분했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에는 이승원, 김태범이 출연한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는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주)악어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30 / 조회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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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끝나지 않은 한판승부…'트루웨스트 리턴즈' 왔다
배성우·오만석·김종구 등 출연
6월 24~8월 28일 예그린씨어터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가 돌아왔다. 실력과 인기를 갖춘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흥행신화를 다시 한번 이어갈 예정.‘트루웨스트 리턴즈’는 황폐해진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붕괴된 한 가정을 통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형제애를 다룬다. 배우들의 섬세하고 탁월한 심리묘사는 물론 리얼한 액션신으로 사랑받으며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형 ‘리’ 역에 배우 배성우·오만석·김종구·서현우, 동생 ‘오스틴’ 역은 정문성·이동하·이현욱·김선호가 맡았다.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으로 이승원·김태범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 예매처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6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4 / 조회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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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모를 남녀 속마음?! <클로저> 최수형, 이윤지와 함께한 남녀 속풀이 토크
“안녕, 낯선 사람” 연극 에서 앨리스와 댄이 처음 나눈 대화는 어쩌면 남녀의 본질 차이를 짚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고양이와 개가 대화방식의 차이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 종족인 것처럼,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역시 마찬가지. ‘내 입으로 말하기 전에 알아줬으면’ 하는 남녀의 속마음을 풀어놓기 위해 의 최수형, 이윤지, 그리고 남녀 10명이 대학로의 한 카페에 모였다. 도대체 짐작할 수 없어 답답했던 이성의 속마음을 민낯으로 만난 흥미진진, 폭소만발 현장!#여자는 괴롭다“만나는 남자친구마다 과거를 물어요.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거죠?” 최수형(이하 수형) : 전 여자친구 사귀면서 그런 걸 물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내 걸 말해본 적도 없고. 이윤지(이하 윤지): 오빠 과거를 말하지 않기 위해 물어보지 않은 거야?(일동 웃음) 수형: 그렇지, 내가 물어보면 여자친구도 물어볼 것 아냐. 서로 안다고 좋을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주로 어린 남자들이 묻는데 나이 좀 있는 남자를 사귀면 돼요. (일동 웃음) 남자1: 저도 어렸을 땐 물어봤던 것 같아요.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냥 진실을 말해버리고 털어버리고 싶은 거죠. 사실 치사한 거에요. 내가 참을성이 없어서 여자는 내 이야기를 들어야 했던 거죠.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참는 기술을 배운 것 같아요.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게 더 사랑하는 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여자1: 전 남자친구가 과거를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해요. 그냥 '네가 알아서 생각하라'고 하죠. 남자1: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 남자에겐 더 괴로운 일인데요. 수형: 그런 적 없어! 하면 되지,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면, 진짜 마음대로 생각해요! (일동 웃음) 여자1: 그래도 안 믿으면요? 남자 일동: 그래도 계속 없다고 해야 해요. '아니다'라는 말이 듣고 싶은 거에요. 남자들 속 좁아요. 윤지: (남자들에게) 그러지들 말고 지금, 현재 눈 앞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집중하면 안 되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다들 정신 차려요!(일동 웃음) #남자는 어리둥절하다 “여자친구가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요. 난 옳은 말을 했을 뿐인데” 수형: 일단 무조건 여자 편을 들어야 해요. 남자들이 실수를 잘 하는 게 여자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에요 .인터넷에서 어떤 사연을 봤는데, 여자친구가 회식자리에서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대요. ‘나 어떻게 해, 너무 취한 것 같아’.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인터넷에서 ‘술 안 취하는 방법’을 찾아서 보내줬다는 거야. (일동 웃음)윤지: 여자는 남자에게 원하는 걸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아요. 솔직히 여자 입장에선 이런 것까지 내 입으로 말해야 하나 싶은데, 말해야 하더라고요. 지금 (고민 중인) 남자분한테 하고 싶은 말은, 여자가 원하는 건 한 가지 밖에 없어요. 그 자리에서 잘잘못을 가리는 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 여자 입장에서 동조해주길 원하는 거에요. 여자2: 그건 센스 문제 같아요. 여자는 남자친구 앞에서 수다를 많이 떨잖아요. 나 오늘 뭘 먹었고, 뭘 했어. 그럼 어느 정도 이 여자에 대해 파악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게 센스거든요. 수형: 그렇지, 그게 파악 안 되는 남자들 많아요. 왜냐하면 집에 남자 형제만 있고 고등학교까지 남자 학교 다니고, 대학에서 꽃 필 만 할 때 군대 가고, 제대하면 취업 걱정 하고. 그런 센스 갖기가 되게 힘들어요. 여자2: 전 여자 말을 단순히 수다로 흘려 듣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자가 하는 말이 그냥 수다는 아니거든요. 여자들끼리 수다 떠는 것과 자기 남자친구와 수다는 좀 달라요. 귀담아 들어주면 센스가 생기는 거죠. 수형: 그런데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일동 웃음) 남자1: 그런데 슬프지 않아요? 연애와 사랑에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의 앨리스와 댄처럼 한 순간의 스파크로 뭔가 될 수 없다는 게 슬프더라고요. 남자는 문제 해결을 바라고 여자는 공감을 바라는 게 다른 건데, 서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워요. 여자2: 그것도 다르네요. 대화를 하면서 알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는 '공부'로 생각하는 것. 윤지: 맞아요. 기술만은 아닌 것 같아요. 삶의 축적이고 시간이 쌓아가면서 알아가는 것이죠. 남자1: 맞네요. 지금도 똑 같은 이야기를 남녀가 다르게 이야기 하고 있네요(일동 웃음). #여자는 화난다 “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남자는 친구와 공유하죠?” 수형: 일단 남자는 자기들끼리 약간 자랑하려고 하는 면이 있어요. 어릴수록 여자친구 몇 명 만났다고 남자들끼리 이야기 하거든요. 진짜 친한 친구끼리는 할 수 있다고는 봐요. 여자3: 신기하게 그런 경험을 가진 여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윤지: 남자들은 친구와의 친분을 여러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확인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아요. 물어보면 이야기 하지만 자기가 알아서 ‘첫키스를 어디서 했다’ 이런 말은 잘 하지 않아요. 새침한 편이죠. 기본적으로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수형: 군대 제대한 남자를 사귀세요.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는 거야. (일동 웃음) #남자는 사실 버겁다 “데이트 비용, 남녀 번갈아 내면 안 되나요” 윤지: 요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여자들도 데이트 비용 많이 부담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건 현실적인 문제라서 관계가 오래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해요. 남자1: 남자 잘못도 있어요. 사실, 제 경험을 반추해 보면 남자가 여자를 그렇게 길들이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계속 (돈을) 내면 어느 순간 돈을 안 내기가 민망하니까요. 윤지: 기술적으로 계속 돈을 내지 않는 여자가 내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남자4: 그것도 사실 센스 문제 같아요. 남자가 여자에게 기대하는 센스. 남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계산을 한다든지. 그런데 그것을 남자가 유도하는 건 불가능해요. 아님 ‘커피 사줄래’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야 하는데 이것은 사실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니까. 수형: 이번 달 카드 값이…. 이러면 어떨까? (일동 폭소) 최악이야?남자2: 가끔씩 지갑을 차에 놓고 간다든지…. 윤지: 저 아는 분은 그렇게 했더니 여자친구가 ‘갖고 오라는’ 눈빛을 보내서 차에서 가지고 왔대요. 커피였는데도. (수형: 그럼 집에 놓고 왔다고 하면? (일동 웃음)) 여자 5: 질문이 있는데요. 그렇게 데이트 비용을 내지 않는 상대를 계속 만나는 이유가 뭐에요? 상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어느 정도 나눠서 낼 생각을 해야 하잖아요. 남자1: 그게 어쩔 수 없어요. 남자들은 누구를 좋아하면 판단이 흐려지거든요. 그렇게 지갑 갖고 오란 눈빛을 보내면 왠지 가지고 와야 할 것 같고.. 윤지: 그런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하죠.여자3: 모든 여자가 다 그렇진 않아요. 상대가 힘든 것 같으면 알아서 더 내는 여자들도 많고요. 남자5: 질문이 있어요. 남자와 여자는 사귀자고 말을 해야 사귀는 건가요? 윤지: 호감이 있으면 스타트를 끊어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수형: 전 그렇게 말하는데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일동 웃음)여자5: 모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게 남자, 여자에게 모두 좋은 것 같아요. 남자1: 남자는 사실 거부당하는 게 두려워서 선뜻 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수형: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면 정말 좋을 텐데. 좀 소심한 남자들이 많거든요. 여자2: 전 궁금하면 이렇게 말하거든요. 나 내일 소개팅 한다고. (여자 일동: 와~)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마음이 없다고 판단하는 거죠. 수형: 그러면… 남자들이 더 소심해질 수 있는데. (남자 일동 동조) 내가 마음에 안드나 보다, 생각할 수 있어요.윤지: 전 이런 적 있어요. '여자 친구 있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요?' (여자 일동: 좋은 아이디어네요) 남자들이 대답을 잘 해야 하죠. 어떻게 대답하나 시험대에 올라가 있거든요. (웃음)수형: 시험이 너무 어려운데? 시험대가 아니라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것 같아. (일동 폭소) About 이윤지 (앨리스 역) 는 연습할수록 정말 쉽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남녀들의 겹겹이 쌓여 있는 마음들을 연습 할수록 발견했거든요. 어떤 장면에서는 ‘댄’이 이해되고, 어떤 장면에서는 ‘래리’에게 다가서고, 심지어 어떤 장면에서는 연적인 ‘안나’에게 공감 했어요. 네 캐릭터 모두 자기 마음을 완벽하게 한 사람에게 주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도 확실한 건, '앨리스'는 댄을 가장 사랑했다는 거에요. 평생이라도 빵 껍질을 잘라줄 수 있다고 마음 먹었죠. 래리에겐 왜 솔직해졌냐고요? 남자로서 보단 인간적으로 마음을 털어놨다고 생각해요. 최수형(댄 역) 그를 찌질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역시 공감할 만한 남자에요. 어머니 없이 외롭게 자라 부고기자가 됐지만 작가로서 야망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앨리스’를 사랑했지만, 고상하고 예술적으로 통하는 것 같은 ‘안나’도 역시 사랑하죠. 안나에게 접근할 때도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숨기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솔직한 인물이에요. 솔직한 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웃음) 만약 두 사람 중 한 명을 선택한다면 앨리스가 아닐까요. 앨리스가 겉으론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댄에 대한 사랑은 지고지순 하거든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8 / 조회 30,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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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lashback.21] 사랑으로 외로워진 사람들, 연극 '클로저'
"사랑이 어디 있는데? 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 뭔 소리가 들리긴 한다. 근데 네가 하는 그 어떤 말도 날 움직일 수 없어. 뭐라고 하던 이미 늦었어. 난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안녕." 쓰다. 혀 안쪽에서 씁쓰레한 허무가 넘어온다.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아찔하고 적나라한 사랑 공방은 허공을 정처 없이 헤맨다. 사랑은 끝없는 말과 말 사이에서 여전히 모호하고 알 수 없는 형태로 이들을 고립시킨다. '사랑'으로 더욱 외로워진 우리들, 연극 '클로저'는 그 알 수 없는 사랑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사랑은 무엇입니까? 연극 '클로저'는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1997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았고,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은 2004년 영국의 영화감독인 마이크 니콜스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작품은 스트리퍼 '앨리스'와 부고 전문 기자 '댄', 사진작가 '안나', 피부과 의사 '래리'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앨리스'와 '댄'은 우연한 사고로 서로를 마주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댄'은 자신의 사랑을 갈구하는 '앨리스'를 두고 사진작가 '안나'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의 설렘을 느낀다. '안나'와 '래리'는 '댄'의 사소한 장난에 의해 만나게 돼 결혼에 이른다. 멀어지는 '안나'에 대한 '댄'의 집착은 더욱 강해지고, '댄'에 대한 '앨리스'의 집착도 격렬해진다. 네 남녀의 엇갈린 관계와 열망은 사랑의 본질을 낱낱이 벗겨 내고 까뒤집어 놓는다. 사랑의 속성들은 무대 곳곳에서 비죽 튀어나온다. 이들은 상대에게 끝없이 '진실'을 요구한다. '그 사람하고 잤어?', '그 사람 사랑해?' 그에 대한 대답은 뻔히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확인'은 사랑의 속성 중 하나다. 이를 테면, '자기야, 나 사랑해?'라는 질문처럼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스스로를 위무하려는 것이다. 극중 인물들 역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려 한다. '이러한 일이 있었지만 우린 여전히 사랑하잖아'라는 식이다. 이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면서도, 확인된 진실을 부정하려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던진 진실의 조각들은 결국 사실이라는 날카로운 파편으로 되돌아온다. 작품은 사랑에 있어 진실만이 능사가 아님을 은연중에 피력하고 있다. 연극 '클로저'의 대사는 바람에 뒤채이는 가을 낙엽처럼 쓸쓸하게 허공을 맴돈다. 말들은 낙엽이 스스로 원하는 위치에 추락할 수 없듯 상대의 진심에 가 닿지 못한다. '앨리스'와 '댄'은 이별하는 날 이러한 이야기를 나눈다. '날 사랑은 했던 거고?', '언제나 널 사랑해.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싫어', '나보다 널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알아', '근데 왜 사랑만 가지곤 안 되는 거야?' '앨리스'의 물음은 사랑에 눈먼 '댄'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 언젠가 그의 가슴에 착지할 날을 기다리며 부유할 뿐이다. '래리'와 '안나'도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이 각각 '앨리스'와 '댄'과의 관계를 서로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숨이 턱턱 막힌다. 감정에 복받쳐 정돈되지 못한 말들은 서로에게 비수를 내리꽂는다. 진심은 되물음과 억지 속에서 사장된다. 대사는 사랑이 어긋나는 순간들을 섬세하고 포악하게 포착하고,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기묘한 줄타기를 한다. 작가 패트릭 마버는 그 주고받는 대사 속에서 사랑이 걸친 아름다운 포장지를 거칠게 끌어내린다. 대사의 힘은 모던한 조명과 무대의 힘으로 완성된다. 무대는 간소하다. 무대 안쪽은 거대한 창과 회벽으로 꾸며져 있고, 무대의 중앙에 작은 소품들이 오가며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다. 거대한 창은 전시된 사진, 수족관, 채팅창 등으로 변신한다. 간단한 무대 장치와 조명만으로 최적의 표현을 이끌어낸 연출은 응축된 대사에 힘을 실어 네 사람의 관계를 농밀하게 녹여낸다. 배우들의 호연도 놀랍다. 이동하는 극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댄'과 '앨리스'의 재회가 이뤄지는 장면에서는 탄성을 절로 지르게 하는 '찌질함'을, '안나'와의 만남에서는 사랑 속으로 무섭게 침전하는 남자의 매혹적인 모습을 연기했다. '앨리스'로 첫 연극 데뷔를 치른 진세연의 싱크로율은 최고다. 소녀와 여자의 경계가 주는 묘한 매력과 통통 튀는 대사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래리' 역의 김영필은 중후한 매력의 겉모습과 달리 광포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가는 놀라운 연기폭을 선보였다. '안나' 역의 차수연은 첫 연극 데뷔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흔들리는 여인의 위태로움을 그려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9.26 / 조회 1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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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고 솔직한 사랑 이야기” 연극 <클로저>
사랑의 명암을 가감없이 담아낸 연극 가 지난 31일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3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1997년 런던 초연 후 세계 50여 개 국에서 공연돼온 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깊은 상처를 주고받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이 지극히 모순된 사랑의 일면을 예리하게 비춘다. 이날 모든 출연진이 참석해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올해는 신성록·최수형·이동하가 기자이자 무명의 작가인 댄을, 이윤지·진세연·한초아가 스트립댄서 앨리스를, 차수연·김혜나가 사진작가 안나를, 서범석·배성우·김영필이 의사 래리를 연기한다. 배우들이 이날 선보인 장면은 1막의 여섯 장면이다.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는 댄은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앨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얼마 후 성숙한 매력을 가진 안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댄 때문에 앨리스와 안나는 괴로워하고, 안나의 남자친구인 래리 역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나탈리 포트만·주드 로 등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연출을 맡은 추민주는 영화와 연극의 차이점에 대해 "영화에서는 사랑을 슬프고 아련한 감성으로 표현했다면, 연극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식 없이 심플한 가구만으로 구성된 무대에 대해서는 "는 말의 밀도가 높은 작품이다. 그 말의 홍수 속에서 본질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 미니멀한 무대 장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앨리스 역을 맡은 이윤지는 영화 '클로저'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선뜻 출연제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윤지는 이 작품의 매력으로 "네 명의 배우들이 밀도 있게 각자의 사랑과 아픔을 이야기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윤지·한초아와 함께 앨리스 역에 캐스팅 된 진세연은 이번이 첫 연극무대다. 드라마 '각시탈' '내 딸 꽃님이'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려온 진세연은 "드라마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가는 느낌이 굉장히 묘하다"다며 "어리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성록은 의 매력으로 "사랑을 포장하지 않고 가식 없이 표현한다"는 점을 꼽았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 그는 "지난 2년간 동료들의 공연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좀이 많이 쑤셨다"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도 노력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범석은 에 이어 다시 연극 무대에 서게 됐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는 그는 "대본의 힘과 연출의 힘,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의 힘을 밑고 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에 함께 출연했던 최수형을 에 추천했다는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고민도 같았다. 어떤 장르의 공연에도 투입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에 연극 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김혜나는 작품을 "사랑에 대한 치열하고 솔직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이동하 역시 "는 감정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무대에서 매 순간 살아있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연극 는 12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9.05 / 조회 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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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백 후 첫 연극, <클로저> 신성록 "원 없이 연기 고민 중"
2년 간의 공백을 뒤로 하고 신성록이 돌아왔다. 드라마와 뮤지컬로 쉼 없이 활동하던 그가 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를 위해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수 많은 뮤지컬들 사이에서 그의 빈자리를 틈틈이 느끼던 터였다. 그가 전역하자 마자 선택한 작품은 연극 . “화려함 보단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이전의 날카로움 대신 진지한 연기 고민이 전해진다."공백기 동안 나를 지배해온 생각, 연기에 힘을 빼고 싶었다"제대하자마자 출연 소식이 전해졌는데. 제대 하기 전부터 여러 작품들을 제안해 주셨다. 나에게 주어진 작품들 중에서 이 작품이 하고 싶었다. 데뷔 10년 만에 첫 연극이다. 공백기 후에 연극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굳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다. 화려한 작품들 많지 않나. 아니면 원래 해왔던 뮤지컬처럼 폭발적인 작품도 있고. 그런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내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 는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몇 번이나 돌려 볼 정도로 내용이나 극중 감정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가 있었다. 지난 시즌 공연에도 제안을 주셨지만 다른 스케줄 때문에 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지금처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은 작품이다. 는 지금까지 신성록씨의 작품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날카롭고 냉소적이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하 모르겠다. 원래 모습이 어디 가겠나. 그래도 나이도 더 먹었고 예전보단 더 진지하게 연기에 대한 생각도 했으니 조금 성숙해 지지 않았을까. 연기에 힘도 빼고 싶다. 지난 시간 내내 지배해온 생각이다.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서 나도 기대 중이다.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배우들은 조금 외롭다. 많은 박수와 조명에서 내려왔을 땐 허무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경쟁도 너무 많고. 내 능력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때 자괴감도 든다. 창작 작업이기 때문에 항상 고민도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캐릭터가 정말 외로움의 끝이다. (외로움의) 바닥을 치는 사람들이다. 나와 닿아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에 공감할만한 작품이다. 저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보이니까 연기하기에 매력적이다. ‘댄’ 역할을 맡았다. 단순하지 않은 캐릭터인데. 이 친구는 굉장히 상처가 많은 어린 시절을 보낸 거 같다. 그래서 안정적이거나 행복한 것보다 뭔가 새로운 걸 찾고 싶어 하는, 결핍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글도 쓰고 싶어하고 자기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면 누구든 사랑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금방 식어버리고 자신을 불태울 수 있는 다른 걸 찾아 떠난다. 그 외로움은 이해가 간다. 극 중 ‘안나’와 ‘앨리스’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도 그 이유겠다. 댄은 작가다. 앨리스를 처음 봤을 때 무언가 특이하고 새로운 걸 느꼈다. 상처가 많고 내면에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여자. 그래서 사랑에 빠지지만 곧 앨리스와는 완전히 다른 여자, 굉장히 성숙하고 나를 치유해줄 것 같은 안나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거다. 여자 입장에선,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웃음). 연습실에서도 ‘아휴 나 악역이야’ 한다(웃음). 그런데 어떤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는 전제가 있는 캐릭터다. 현실에서도 이별을 이야기 할 때 많이 포장을 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다들 처절하게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남녀간의 만남을 미화시키지 않고 실질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사랑의 환상을 깨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지 않았나. 난 생각보다 단순하다(웃음). 그저 연습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 상대가 느끼는 정서에 집중할 뿐이다. 그래도 말한다면 사랑은 참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클로저 인물들)은 참질 않는다. 물론 내 반려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현실에서 댄처럼 하면 답이 없다.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한 게 사랑이 아닐까. 연애나 인생관이 굉장히 솔직한 캐릭터다. 나와 비슷한 점을 찾아 봤음직 하다. 연애 스타일은 잘 모르겠고(웃음). 솔직한 점은 닮은 것 같다. 그래서 서른 살 이전까지는 모두 나를 초등학생 같다고 했다. 진짜(웃음). 생각나는 대로 직언하는 성격이었는데…. 지금도 그런 내가 어디 가겠나? 그래도 줄이려고 노력한다. 왜 노력하나. 예전에는 나를 감싸주거나 어리게 봐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젠 동생들도 많이 생겼다. 내가 나서서 (이야기) 하는 용기가 많이 없어졌다. 철없이 했던 행동들이 2년을 쉬면서 후회가 되기도 하고, 내가 어떤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구나 돌아보게 됐다. 그래도 성격이 한 순간 어디 가지 않겠지만 직언은 많이 줄이려고 노력한다. "무대 이외에 그리운 것은 없었다"공익 생활은 어땠나. 규칙적인 생활이 내 인생에 있어서는 처음이었다. 중간에 여러 가지 상황에 적응을 잘 못했던 것도 있고, 마음을 다시 다잡을 필요도 있었다. 배우는 동적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공무원들 사이에 있다 보니 정적으로 약간 가라앉았다(웃음). 성격적인 면에서 어떻게 보면 도움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 동안 틈틈이 해 온 것도 있을 거 같은데. 노래 레슨을 받았다. 성악이라든지 기본적인 발성을 배우지 않고 뮤지컬을 시작해서 스스로 배울 필요를 느꼈던 것 같다. 2년 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도 마찬가지였고 노래도 힘을 빼고 싶었다. 의욕만 앞서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고 생각했다. 노래도 발성 위주로 다시 배웠다. 지난 2년 간 가장 그리웠던 게 있었나. 무대 빼고는 없었다. 데뷔 이후 한번도 쉰 적이 없었는데 2년 동안 연기를 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무대에서 매일 에너지를 주고 받던 사람이 못해서 처음에는 힘들었다. 조급해 진 적도 있고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니 제대 후 어떻게 관객과 만날까 생각 했고 시간이 빨리 지났던 것 같다. 첫 작품이 노래 없는 연극이다. 낯설진 않았나. 왜 지금까지 연극을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좋다. 뮤지컬도 물론 사랑하는 장르이지만, 예를 들어 드라마 같은 경우는 매일 새로운 대본을 보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면 연극은 오랜 시간 거쳐 수정된 대본으로 한 달이나 두 달 동안 원 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연극을 계속 할 것 같다. 지금 연습은 어떤가. 화기애애하다. 우리 조연출이 27살 친구인데 연습 시작하자 마자 단체 카톡방을 열었다. 서로 문자로 수다를 떨다 보니 금새 친해졌다. 예전 같으면 공연 올라갈 때쯤 친해졌는데. 이모티콘도 보내면서 서로 편해졌다. 다들 치열하게 열심히 한다. 무대에 처음 서는 배우도 있는데 굉장한 각오를 하고 있었다. 나 역시 자극을 받는다. 이제 30대 연기자로서 관객과 만난다.20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나와 맞지 않아도 도전하고 욕도 많이 먹었다. 이젠 진지하게 책임질 수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 30대가 진짜 남성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진중하게 임할 생각이다.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보러 와 달라(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8.19 / 조회 2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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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록·이윤지 등 연극 <클로저> 캐스팅 공개
이달 말 개막을 앞둔 연극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신성록·이윤지 등 인기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연극 는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대표작으로 네 남녀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1997년 런던 초연 이후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꾸준히 공연되어 온 인기작이며, 2004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성록과 최수형·이동하가 소설가를 꿈꾸는 부고전문기자 댄을 맡았다. 댄은 우연히 만난 스트립댄서 앨리스와 사랑에 빠져 그녀와 함께 살게 되지만, 곧이어 또 다른 여인 안나에게 반하고 만다. 소집해제 후 오랜만에 돌아오는 신성록과 함께 최근 에 출연했던 최수형, 이동하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열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앨리스 역에는 이윤지·진세연· 한초아가 캐스팅됐다. 이윤지는 2010년 에 이어 두 번째로 연극에 도전하게 됐다. '각시탈' '내 딸 꽃님이' 등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던 진세연에게는 첫 연극 무대다. 이와 함께 김혜나·차수연이 댄과 사랑에 빠지는 사진작가 안나를, 서범석·배성우·김영필이 안나의 남자친구 래리를 연기한다. 연출은 의 추민주가 맡았다. 는 8월 31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3.08.09 / 조회 26,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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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다시 잃지 않으리 내 사람, 연극 ‘이제는 애처가’
“몰랐네… 나를 이렇게 사랑했는지” 라는 한 문장으로도 곁에 있는 그 사람이 떠오른다. 열정적이었던 사랑, 시간이 흘러 무덤덤해지고 그는 일상이 돼버렸다. 항상 곁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지,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일인지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잃은 사랑은 가슴을 파고든다. ‘이제는 애처가’라는 제목은 그렇게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아감을 의미한다. 낱장으로 붙어있는 스냅사진들은 추억들을 하나하나 아로새긴다. 각 커플들은 모두 다른 모양의, 색깔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후회를 하며 사랑을 다시 찾아갈까. 결혼이라는 틀의 무게가 짓누르는 사랑의 이야기는 부부들, 그리고 연인들에게 어떻게 다가설까.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이 작품은 ‘워터보이즈’, ‘뷰티풀 선데이’로 잘 알려진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희곡 ‘좋은 남편’을 번역한 작품이다. ‘나카타니 미키’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웃음과 따뜻함을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일본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 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에 의해 영화로 먼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연출가 이기도는 연극 ‘뿌리 깊은 나무’, ‘한중록’, ‘파행’ 등 묵직한 작품들을 주로 연출해 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적 상상력에 기반해 일상적 대화에서 묻어나오는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오히려 결혼이라는 틀 속에 갇혀 서로에게 지쳐버린 한 부부의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보여준다.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한 걸 몰랐기에 잃어버렸던 안타까운 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잃지 않도록 모든 부부와 연인들에게 바치는 힐링 연극이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탄탄한 실력으로 관객을 만나 왔던 배우들의 합류로 눈길을 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바쁜 활동 중인 김응수가 ‘게이’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명호, 배성우, 이지하, 진경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의 무대에 오른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08 / 조회 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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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스위트> 마이너리티의 삶에 격려를
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린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의 연극 가 국내 첫 선을 보였다. 는 2004년 숨진 여배우 김구미자에 대한 작가의 헌정 공연으로 일본에서 초연해 지금까지 꾸준히 현지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 그 간 정의신 작가에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마이너리티의 삶에 초점을 맞춰 해체되는 가족과 소외되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옛 연인인 아사다와 양장점을 꾸려가는 치요코의 집에 연말연시 각자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였다. 재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엄마와 돈을 벌기 위해 공장을 다니는 남동생이 모인 가운데, 치요코를 중심으로 아사다와 엄마, 남동생 사이에 쌓아둔 원망과 아픔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하나 같이 모자라고 어설프며 결핍된 이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는 과정이 작가 특유의 밀도있는 화법으로 그려진다.한 쪽 다리 불편하고, 마음의 상처를 지닌 주인공 치요코 역은 배우 이항나가 연기하고, 아사다 역에 배성우, 엄마 역에 김순이, 사고뭉치 남동생 시로 역엔 김두봉이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마지막, 치요코가 새하얀 웨딩드레스 를 입고 등장해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작가가 미혼이었던 김구미자를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아시안스위트’는 극중 푸딩이름으로, 겉으로만 그럴 듯하게 포장된 인간 관계의 덧없음으로 나타낸다. 는 오는 7월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이어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키작은소나무 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장에서 돈을 버는 동생과 가업인 양장점을 이어가는 치요코. 어릴 적 자신들을 버린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는 시로와 철부지 엄마 미쓰코. "이봐, 당신" "엄마한테 당신이라니" 치요코와 동거하지만 별거하는 아내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남자친구 아사다. "남자를 꼬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 "사랑하잖아, 당신 부인!" 마음을 잡지 못하는 아사다에 분노하는 치요코. 서로 증오하는 두 사람. 누추하고 복잡한 현실에서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 갈등의 폭발.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7.05 / 조회 9,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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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신작가의 연극 ‘아시안스위트’ 한국초연!
연극 ‘아시아스위트’가 조은컴퍼니와 (재)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가 공동기획으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6월 30일부터 7월14일까지 공연된다. 일본에서 폭 넓은 장르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정의신의 연극 ‘아시안스위트’가 베일을 벗는다. 이 작품은 재일교포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여배우 故김구미자를 위해 작가 정의신이 헌정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고 김구미자가 열연 했던 주인공 치요코 역에는 연기와 연출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항나가 맡았다. 이외에도 치요코의 남자친구 아사다 역에는 연극 ‘트루웨스트’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배성우, 치요코의 엄마 미쓰코 역에는 극단 로뎀의 중견배우 김순이, 치요코의 사고뭉치 남동생 시로 역에는 김두봉이 캐스팅됐다. 연극 ‘아시안스위트’는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아픔들을 감추고 아닌척하며 부딪히는 상황들로 박장대소하며 즐길 수 있는 코미디다. 한 편으로는 해체되는 가족의 가치관과 일회용으로 전락되는 사랑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비판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느끼는 인간 소외를 보편적인 시각을 중점으로 부각 시킨 작품이다. 연극 ‘아시안스위트’는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 후 7월 19일부터 7월30일까지 키작은소나무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8 / 조회 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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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웨스트> 앵콜 무대의 새로운 얼굴들
2010년 11월부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연극 가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앵콜 공연을 시작했다.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형제가 그간 품어왔던 서로를 향한 이상과 현실의 갈등을 한 집 안에서 부딪혀 내는 이 작품은 오만석, 조정석, 배성우 등이 형과 동생으로 출연해 왔다. 앵콜 공연에는 사막에서 살다 온 거친 형 리 역에 이건명이, 아이비리그 출신 엘리트 시나리오 작가 동생 오스틴 역에 정동화와 이은형이 새롭게 합류한다. 지난 9일 연습 공개 후 이건명은 “무대 위에서 익숙함을 보이는 기존 배우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나의 오스틴은 신선함과 울퉁불퉁한 거친 모습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009년 이후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그는 “그간 많이 보여줬던 부드러운 모습과는 달리 나의 양면성을 꺼내줘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며 웃는 모습이었다. “많은 양의 대사 암기에 압박이 컸다”는 정동화의 소감과 “연기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아직도 연출님의 애를 태우고 있지만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첫 연극 무대에 나서는 이은형의 각오도 이어졌다. 유연수 연출이 “배우들의 힘이 100%”라고 설명한 연극 는 오는 5월 1일까지 컬쳐스페이스nu에서 계속된다.연극 연습 장면형제_드디어 마주하다(이건명, 정동화)역전된 상황?사울키머(임진순)의 폭탄발언"첫 연극이에요"(오스틴 역의 이은형)"진짜 서부는 어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3.11 / 조회 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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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도 트위터 바람!
공연계에도 트위터 바람이 불고 있다. 공연의 공식 트위터 오픈은 트렌드가 된 지 오래, 최근에는 팬미팅, 시사회까지 트위터를 이용해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 3월 9일에는 연극 ‘트루웨스트’가 무대가 좋다 공식 트위터 팔로워를 대상으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핸드폰을 사용해 연습 장면을 트위터에 생생하게 전했다. 또한 지난 2월 16일에는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가 연극 최초 트위터 시사회를 개최하며 관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폈다. 관객들은 공연계의 트위터 활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캐스팅 일정, 작품 내용, 후기 등 공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객들은 다양한 관객, 공연 관계자들과 의사소통도 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도 얻는다. 공연 관계자들에게도 트위터는 효자다. 대중과의 소통이 절대적인 공연 마케팅에서 파급력과 신속함을 가지고 있는 트위터는 다양한 홍보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주)악어컴퍼니 관계자는 “트위터는 단시간 내에 파급효과가 나타난다. 관객과 쉽고 빠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이제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연을 알리는 것은 일반적이다”라고 전했다. 배우들이 개인 트위터를 오픈해 친밀도를 높이는 팬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창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최성원, 박세웅, 임종완 등 모든 배우가 개인 트위터를 열어 1:1 관객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배우들의 트위터에서는 백스테이지 모습 등을 볼 수 있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때에 따라 공연 초대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러한 트위터 활용은 관객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뮤지컬 배우 최현지는 “예전에는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관객들이 트위터에 찾아와 칭찬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신다”라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를 활용한 공연계 마케팅 역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어떤 트위터 이벤트가 관객들을 즐겁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10 / 조회 6,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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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웨스트> 이건명, 정동화, 이은형 합류
무대가좋다’ 네 번째 작품 연극 가 앵콜 연장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이건명, 정동화, 이은형이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형제의 이야기가 거침없는 대사와 리얼한 액션으로 펼쳐지는 연극. 오만석, 조정석, 배성우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이 열연해 인기를 얻었다. 지난 해 에 출연한 이건명은 에서 오만석, 배성우와 함게 터프남 ‘리’로 분하고 모범생 동생 ‘오스틴’ 역에는 조정석과 함께 정동화, 이은형이 나누어 연기한다.는 오는 5월까지 컬쳐스페이스엔유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2.21 / 조회 15,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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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74] 사막에서 자신을 노려보다, 연극 ‘트루웨스트’
어떠한 상징이나 왜곡 없이 사실적 소품들로만 표현된 평범한 가정집 무대는, 그러나 ‘진짜 서부’의 풍경을 담고 있다. 카우보이모자의 사내와 씬 전체를 아우르는 모래의 버석거림, 메마른 냄새, 영원한 미개척지의 꿈을 상기시키는 서부. 연극 ‘트루웨스트’에는 사막 한 가운데서 극에 달한 만신창이의 모습으로 서로를 노려보는 두 남자, 혹은 한 인간의 두 자아가 있다. 연극의 실질적 공간은 알래스카로 휴가를 떠난 어머니의 빈 집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재하는, 즉 가족으로서의 긍정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이곳에 시나리오작가 동생 오스틴과 사막을 떠돌다 온 형 리가 있다. 이미 갈등은 시작됐다. 상세하게 묘사된 두 형제의 외형적 이미지 대립은 차이에 따른 갈등을 예고하는 동시에 화해의 가능성을 차단시킨다. 반듯한 셔츠와 단정한 머리, 타자기 앞에 앉아있는 세상 모두에게 어울릴법한 뿔테안경을 쓴 오스틴은 애써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낡고 너저분한 옷과 헝클어진 머리에 지겹도록 손에서 술을 놓지 않는 형 리는 산만하도록 주위를 뱅뱅 돌 뿐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대화하지만 형제적 소통과는 거리가 멀고, 그 속에 내재돼 있는 폭력성과 어긋나는 대화의 목적지는 오히려 유머가 된다. 도대체가 물질적, 감정적 이익도 없이 소모적이기만 한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대립되는 것은 두 남자의 성격뿐 아니라 문명사회와 자유로운 사막의 삶이다. 당신이 꿈꾸는 그곳 서부,갇힌 공간에 서서 광야를 달릴 수 있는 두 남자의 힘 리는 오스틴과 공동 작업을 해오던 영화 프로듀서 사울을 만나고, 구체화되지 않은 서부극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리는 골프내기에서 사울을 이겨 자신의 시나리오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과격한 리와 그의 충동적 폭력을 피하기에 급급했던 오스틴의 상황은 여기서부터 전복된다. 형의 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자신의 프로젝트를 멈추게 된 오스틴은 혼란에 빠진다. 남의 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 대문으로 나오는’ 형 리는 맞춤법도 모른 채 시나리오를 완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쟤네들(이야기 속 인물들) 말 좀 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토스터 훔치러 갔다가 도시락 놔두고 올’ 새가슴 오스틴은 샴페인에 취해 이 기막힌 상황을 견딘다. 물건을 ‘잘’ 훔쳐오는 형처럼 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토스터기를 가져와 일렬로 세워놓는 오스틴은 점점 몰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둘의 역할교대는 예상했듯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오스틴은 형과 함께 사막으로 떠나길 원한다. 공존할 수 없는 형제의 두 이상은 그들이 결국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음을 알린다. 자신의 삶이 상대보다 우월한 듯 과시하지만 실은 자신과 다른 상대의 생활을 상상하며 살아왔다. 연극은 형과 동생, 부와 가난, 사막과 도시, 환상과 현실 등 대립적 요소들로 가득하다. 이 구조는 두 형제의 대결이 아닌, 한 인간의 이중적 자아간의 갈등과도 관련돼 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오스틴과 이곳에서 살 수 없어 사막에 가야했던 리의 고백처럼 이상으로 존재하는 두 세계는 완벽하지 않다. 이 꿈은 오스틴과 리가 함께 써내려가는 서부극을 통해 상징화된다. 허구로 판단됐던 서부의 이미지가 부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목격한 오스틴은 사막으로 가기 위해 형의 서부이야기를 타이핑한다. 서부는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광활한 대지인가, 아니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가. 이미 공간은 리가 상상하는 환상의 서부가 점령하고 있다. 두 남자는 추격을 반복하며 광야를 달리지만, 서부극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것처럼 현실도피적인 이 발상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오지 못한다. 서부는 두 개의 가치가, 혹은 한 개인의 내부가 끊임없이 갈등하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장소다. 형과 동생의 극적 대립은 배우 배성우와 조정석의 연기로 놀랄만한 생명력을 얻는다. 두 배우는 탄탄한 원작의 초석위에 그들이 지을 수 있는 최상의 이야기를 건설하므로 연극을 완성시켰다. 변하지 않는 무대 공간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암전으로 시간을 전환시키며 심플한 조명으로 외적, 내적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사막의 분위기가 조성된 마지막 장면에서 두 형제는 서로를 노려본다. 죽은 줄 알았던 리가 벌떡 일어나는 것처럼 쉽게 포기되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자신과의 싸움이 다시, 어쩌면 ‘제대로’ 시작됐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4 / 조회 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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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이율, 강동호와 함께하는 “아듀~2010 맥주파티”
제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 취중진담의 속설을 믿으며 이율, 강동호가 팬들과 만났다. 떠나가는 해를 부여잡을 수는 없지만, 맥주가 가득 찬 잔을 부여잡으며 새해 맞이를 각오하는 연말 맥주 파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아쉬움에 질척이던 그 현장을 공개한다. @ 맨 정신은 어색해요. @플디팬미팅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통성명을 하기도 전에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유는? ‘취하면 누가 어떻게 변신할지 모르기 때문’. 불타는 고구마나 창백한 유령의 모습으로 변하기 전의 ‘온전한 모습’을 모두가 남기고 싶지 않은가. 허나 모습은 온전한데, 이 어색한 포오즈-는 어찌할꼬. 현재 에서 잘나가는 헐리우드 작가 오스틴 역으로 분하고 있는 두 사람, 이율, 강동호. “이 아이(강동호)를 너무 좋아하게 됐어요. 바르지, 자신을 낮추는 속이 꽉 찬 진국이에요. 다른 사람에게 절대 피해 주지 않으려는 점이 꼭 오스틴을 닮았어요.”(이율) “아이, 형, 좀 더(웃음). 형은 뚜렷한 주관이 있는, 그래, 쾌남이에요!”(강동호) @ 짠! 하니 부끄러움 어디 갔소? @역시 알코올의 힘은 강했다. ‘반갑습니다’로 시작된 짠, 한 잔이 ‘위하여’와 ‘다시 한번’으로 이어지자 어색함의 분위기는 금새 증발해 버린다. “소주는 없나요?”라는 이율의 한 마디에 분위기는 곧이어 본론으로 진입했다. 이율이 풀어놓는 에피소드 하나. “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삭발사건 아세요? 충무아트홀 연습실에서 24시간 연습하고, 밤에 불 꺼 놓고 경비 아저씨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다시 몰래 불 켜고 연습하곤 했거든요. 너무 힘들고 잘 안 풀리고, 그 때 전 정말 처음이었잖아요. 너무 괴로워서 어느 날 삭발을 하고 나타났어요. 다들 난리가 났죠. 분장팀에서도 어떻게 하냐고 그러고. 배우가 그러면 정말 안 되는데. 많이 힘들었거든요. 여러가지로 는 정말 제게 중요한 작품이에요.”강동호가 풀어놓는 에피소드 둘. “ 포스터 보셨어요? 아우, 부끄러워(웃음). 사진 콤플렉스가 있는데, 그 사진 찍을 땐 제가 정말 귀족 같이 나올 줄 알았어요.(웃음) 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초연에 출연한 첫 작품이거든요.” 강동호가 풀어놓는 에피소드 셋. “저 유노랑 친해요.(일동 웃음) 지방 공연 때 끝나고 주차장에 있었는데, 유노 팬분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공연 잘 봤어요?”라고 말을 걸었는데 그런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나봐요. ‘쪽 키스’도 날렸더니 꺄악 하시고.(웃음) 그 분들 중 다섯 분이 제 팬 카페에 가입하셨더라고요.(웃음)” 이율이 풀어 놓는 ‘손금카페’ 이율이 손금을 잘 본다는 정보가 새어 나가자, 말릴 틈도 없이 몰려든 손금 의뢰들. “너무 많이 보면 기가 빠지는데, 내일 공연 있는데.” 하면서도 결국 참석자 모두의 손금을 봐주게 되었다. “누군 봐 주고 누군 안 봐주면 안되잖아요. 어? 오래 사시겠네! (웃음)” @ 선물은 팬들의 몫! @를 일곱 번, 를 세 번이나 관람하며 이율의 팬을 자처하는 이은경씨, 를 본 이후 강동호의 팬이 되었다는 윤소라씨, 팬미팅 신청을 한 날이 생일이었는데 함께 참가하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는 박선희씨 등 참가자 12명을 위해 이율, 강동호가 핸드크림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 선물!”을 외치며 환호하는 무리들 틈에 가장 쑥스러워 하는 사람은 바로 이율과 강동호. 정해진 시간이 무색하게 끝날 줄 모르던 이들의 만남에는 배우와 팬이 아닌 동네 오빠, 옆집 동생들이 함께 할 뿐이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1.03 / 조회 2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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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웨스트> 진짜 서부로 갈 수 없는 걸 안다.
서양에서 ‘서부(west)’만큼 강렬하고 뚜렷한 의미를 가진 단어도 드물 것이다. 미개척지, 황량함, 사막. 그리고 도시화, 자유, 활기. 이처럼 상반된 의미들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도 흔하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상징들은 ‘이상향’이라는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내가 아닌 나, 지금 서 있는 곳이 아닌 곳, 그리하여 계속 꿈꾸게 되는 그곳, 서쪽. 아이비리그 졸업 후 잘나가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동생 오스틴(조정석 분)과 정처 없이 떠돌다 최근 사막에서 몇 개월을 보내고 온 거친 형 리(오만석 분). 연극 역시 현실이 아닌 그 어떤 ‘서쪽’을 탐하는 형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알래스카로 휴가를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 화초에 물도 주며 집을 봐 주러 온 오스틴과, 떨어져 지내는 아버지를 만나고 어머니 집에 들른 형은 5년 만에 마주한다. 반가움이나 어색함은 필요 없다. 영화 제작자 사울 키머(임진순 분)가 오랜 시간 이야기 해온 오스틴 시나리오의 영화 작업 대신 형 리가 체험한 서부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너무나도 다른 형제는 그간 억눌러왔던 본심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단정한 셔츠에 조끼, 안경. 목이 늘어진 티셔츠에 빛 바랜 청바지. 외형에서부터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상반된 두 인물의 대립, 충돌, 상황의 전복은 익숙한 설정이다. 하지만 의 내공은 이러한 ‘단순한’ 설정을 바탕으로 짙고 강렬한 이야기를 표현해 내는 데 있다. 작가 샘 셰퍼드는 회복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 황량하고 잔혹한 가족사에 자주 조명을 비췄다. 를 비롯, 가정 비극 3부작으로 이야기하는 , 등에서 가정은 명명할 수 없는 저주 속에 휩싸이며, 가족들은 결코 회복되지 않는 그들의 관계 속에서 몸부림 친다. 극 중반쯤에 이르러 의자에 앉아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는 리와, 술에 취해 소파에 누워 있는 오스틴의 모습은 서로의 모습을 탐했던 숨겨왔던 두 사람의 본능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오가는 괴성, 발 디딜 틈 없이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집안의 광경은 현실 속에 꾹꾹 눌러 왔던 서부를 향해 고삐를 풀고 내달리는 이들의 모습과 같다. 하지만 욕망은 해소될 수 없다. 유령처럼 나타나 건조한 말들도 두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인 어머니와, 치아가 하나도 없는 텅 빈 입을 우물거리며 여전히 황량한 어딘가에서 술병만 기울일 아버지는 이미 두 형제의 탯줄에 원죄의 유전자를 새겨 넣었다. 무엇보다 뿌듯한 것은 배우의 결을 하나씩 새겨가고 있는 조정석의 모습이다. 고요히 안으로 꾹꾹 담아 더 큰 에너지를 표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객석에 전해진다. 뮤지컬 이후 발랄하고 활기찬 청춘의 이미지에서 나아가 배우의 결을 하나씩 새겨가고 있는 그의 모습에 또 다른 기대를 실어 본다. 앞에 붙는 ‘블랙코미디’의 타이틀은 오만석이 책임진다. 공연 내내 쉴 새 없이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외쳐대는 고함은 그간의 오만석에서 벗어나도 한참은 벗어난 모습이다. 살을 찌워 퉁퉁해진 몸으로 극의 흐름을 타며 중심과 빈틈을 정확하게 찌르고 빠진다. 대학노트를 들고 캠퍼스를 거닐던 동생을 그려왔던 형, 모험이 있는 어딘가에 있을 형의 모습을 상상했던 동생의 한판 난투극에서 쉼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지만, 거실 깊숙하게 깔려 오는 어두운 노을처럼 끝이 먹먹하다. 쓰러졌던 두 사람이 다시 일어난다. 끝이 아닌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2.10 / 조회 1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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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달라”, 연극 <트루웨스트>
물고, 잡아 당기고, 밀치고, 던지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으로 꼽히는 “싸움구경”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연극 가 지난 11월 26일, 무대에 올랐다. 성공한 패밀리맨과 방랑자의 삶을 살아온 두 형제의 코믹한 대결속에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여실히 밝혀내는 는 등에 이은 ‘무대가 좋다’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뮤지컬, 연극, 드라마를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들이 뭉친 에서 오만석, 배성우, 홍경인, 조정석, 김동호, 이율 등 “달라도 너무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뭉친 이번 공연에서는 4인 4색의 형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자유분방하고 불규칙적인 삶을 사는 형 리 역할을 위해 7kg의 체중을 늘렸다는 오만석은 지난 2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에이스로 꼽는 페어는 ‘배성우-홍경인’ 커플이다, 두 사람의 공연에서는 묵직한 연륜의 힘을 맛볼 수 있고, 김동호, 이율 배우의 공연에서는 젊은 패기, 비주얼의 만족감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정석과 저의 공연은 웃음을 주는 커플로, 조금은 상업적인 팀(웃음)” 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동호, 김태향절대비율, 이율'연기의 달인형제'배성우, 홍경인형은 정말 이상해!내 이야기를 써주는거야?"나 집중 좀 하자!", 오만석, 조정석난 형이 좋아~'석브라더스'뒤바뀐 형제우리가 왜 형제인걸까?!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 이야기, 연극 는 2011년 2월 7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2.03 / 조회 1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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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서부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는 사나이, 조정석
10개월 만이다. 데뷔 후 가장 오래 무대를 비운 거라는 그는, “무대는 절대, 절대, 저얼대 놓치고 싶지 않은, 희열을 느끼는, 그런 게 있다. 지금도 연습하면서 공연할 걸 생각하면 막 흥분이 된다”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작고 흰 얼굴에 커다란 눈망울, 입술을 고이 열고 문장을 꾹꾹 눌러 담아 막힘 없이 이야기하는 조정석의 얼굴엔 점점 배우의 이름으로 여러가지 결이 새겨지고 있는 중이었다. 섭섭 시원한, 보랏빛 봄날의 모리츠 지난 10월에 열린 한 뮤지컬 시상식장에서 오랜만에 무대 위에 선 그를 보았다. 시상자로 연단에 서자마자 지난 해 이 자리에서 팬클럽 이름을 말해주지 못했다며 뒤늦게 애프터서비스로 ‘땡스 투 팬클럽’을 말하던 그의 개구진 모습, 경쾌한 표정과 시원한 가창력으로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누가 받을 것인가, 우린 아닐 거야, 왜냐면 이미 받았으니까”라고 노래하는 그를 보며 ‘조정석이 돌아왔다’를 외치는 이 많았을 것이다. “무대 생각이 굴뚝 같았는데, 드라마를 찍고 있었으니까요. 아쉽기도 하고 원했던 휴식은 아니었지만,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 설레임을 많이 생각했어요.” 뮤지컬 무대를 꿈꾸는 젊은 대학생들의 열정을 담은 드라마(왓츠업)에서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났음을 결코 의심하지 않고 준비해온 집념의 사나이’ 김병건 역을 맡은 그는 이번이 무대를 벗어난 첫 번째 작품이다. “참 걱정이 앞서요. 과연 화면에서는 내가 어떻게 나올까, 이런 걸 많이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치만 캐릭터도 재밌고, 촬영도 정말 재밌게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시는데, 너무 그러진 말아주셨으면.(웃음) 기대감이 없어야 볼 때 더 재밌게 느껴지잖아요.” 드라마든, 공연이든, 조정석 차기작의 기대감을 더욱 배가시킨 것은 뜨거웠던 지난 해, 뮤지컬 의 모리츠 때문일 것이다.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어요. 근데 은 진짜로, 너무 좋았어요, 진짜 너무. 작품 하면서 되게 행복하고 무언가에 더 깊이 있게 몰두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좋은 사람도 얻고, 또 좋은 일도 있었고요.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작품으로 남겨져 있죠.” 신체적인 변화, 성적의 압박 등 혼란스러운 10대 사춘기 모리츠를 연기하기 위해 그 어떤 때 보다 많은 사투를 벌여야 했던 조정석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 많을 것이다. “모리츠가 되고 싶어 안달복달했던 6개월로 기억이 나요. 지금도 생생한데, 진짜 안달복달이 맞는 것 같아요. 단 한번 만이라도 모리츠라는 인물이 되어 봐야지, 하는 생각. 그러기 위한 발악? 행복했던 적도 있지만, 되게 힘들었던 기억도 많아요. 장기공연이기도 했고, 집에 돌아갈 때도 많이 슬퍼서, 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때가 몇 번 있기도 했고. 끝나고 나니 아쉬움보다는 후련함이 더 큰 것 같네요.(웃음)” 내년 다시 공연 예정인 을 두고 “이번엔 멜키어 어떨까요?”라며 넌지시 물으니 “되게 해 보고 싶은 배역이었어요. 얼마나 매력적이에요”라며 확답은 피하고 미련은 남겨둔다. 말 없이 함께 크게 웃는다. 황량한 바람이 부는 그곳, 서부로 올 1월까지 이어졌던 을 제외한다면, 연극 는 2010년 조정석에게 첫 무대작이다. 공연장의 허공을 찌르는 시원한 가창력과 날렵한 몸놀림으로 뮤지컬을 통해 큰 박수를 받아왔던 그이기에 “왜 오랜만의 작품이 연극이냐”는 질문을 여기저기에서 받는단다. “저는 뮤지컬 배우이기 이전에 배우거든요. 뮤지컬, 연극, 영화, 드라마,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밑바탕에 깔려 있는 제 생각이에요. 전 그냥 공연쟁이일 뿐이죠. 도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서 하게 됐어요.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한다는 것도 행복한 거고, 연습할수록 작품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고요.” 미국의 배우이자 극작가인 샘 셰퍼트의 는 황량한 서부에서 온 거친 형 ‘리’와 명문대 졸업 후 헐리우드에서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로 살아가는 동생 ‘오스틴’의 충돌을 담고 있다. 오스틴 역의 조정석은 리 역의 오만석과 같은 무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나 에서 만석이 형과 같은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함께 무대에 서 본 적은 없어요. 이 작품에 대해 먼저 언질을 줬던 사람도 만석이 형이에요.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할 때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형과는 너무나 소통이 잘 되니까, 그런 부분이 정말 좋아요.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면서 좋은 걸 찾아내기도 하고요.” 카우보이, 황량한 사막, 거친 모래바람, 도시와 거리감을 가진 서부, 그리고 헐리우드와 시나리오 작가 등 는 작품의 제목에서부터 그 안의 소재들까지 미국 안에서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왜, 지금, 한국에서 일까. “워낙 미국색이 강해서 그걸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죠. 저희에겐 각색이 정답인 것 같아요. 원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편하게 들리고 또 이해할 수 있게끔 꽤 많은 작업을 했고, 만석이 형이 그쪽으로도 엄청난 분석력과 이해력으로 공을 세우고 있어요. 이 작품은 두 가지의 자아를 담고 있거든요. 그 두 자아가 명확히 나뉘는 게 아니라, 이 안에 많은 게 있고, 또 다른 것에도 많은 모습들이 있고. 사회,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형 안의 내 모습, 내 안의 형의 모습, 그것들이 뒤바뀌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고, 메시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내 안에 깔려있는 어둠, 그래서 더 좋다 중학생 때까지는 “공부 잘했다고 말할 수 있다”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 시작된 방황, 클래식 기타를 전공으로 음대에 입학하겠다는 꿈은 연이은 대학 낙방을 가져다 주었다. 삼수 끝에 입학한 서울예대 연극과에서 드디어 알아차린 자신의 꿈과 재능을 피우기 위해 그는 ‘치열하게’ 나아가기 시작했다. 2004년 방송된 ‘현장르포 제3지대-34인의 도전! 일본 뮤지컬 속으로’에서는 일본 극단 사계에서 배우 훈련 및 오디션을 치르는 열정의 젊은이들 중 한 명으로 대학 재학시절의 조정석을 만날 수도 있다. “우와, 그 프로그램에서 절 알아보셨어요? 정말 대학생 때는 치열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되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들도 대부분 예체능 계열이더라고요. 기타 치고 운동(태권도)도 자연스럽게 접했던 건데 지금 보면 배우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2004년 으로 데뷔 후 등의 작품을 통해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주로 선사해 온 그는 무대 위와 아래에서의 모습이 사뭇 다른 배우들 중 한 명으로 꼽을 수도 있겠다. 차분한 가짐, 사고보다 결코 앞서 나가지 않는 말은 그간 그가 얼마나 무대 위에서 변신을 잘 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 연습하면서 오스틴에게서 제 모습을 굉장히 많이 느껴요. 남들이 생각하는 나는 되게 밝고,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밑바탕에는 좀 어두운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집안 환경도 그렇고. 그런 제 안에 돌아가신 아빠의 모습이 있어요. 그 모습이 나오니까 깜짝깜짝 놀라는 거죠. 형이 “너 꼭 아버지 같이 이야기 한다”고 말하면 제가 “우리는 다 똑같아”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티 없는 맑음이 아니라, 먹구름과 비, 그것이 지난 후에 더욱 환한 햇살을 기대할 수 있는 조정석이기에 “그래서 배우로서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는 재료가 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제 목표는 무대 위에 서 있는 나를 사람들이 ‘조정석’으로 안 보게 하는 것이거든요”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스틴은 서부로 가길 꿈꾸지만, 결국 그렇게 못하고 이상향으로 남아 있죠. 제게 서부란… 사랑이요. 사랑의 부재가 불행의 근본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소신을 버리고 사랑에 목매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내가 행복해지려면 진짜 사랑이 필요하고, 그 사랑에 목을 매어보고 싶기도 한 거죠. 저는 행복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제게 서부는 사랑인 것 같아요.” 부와 명예에 대한 욕구도 크지 않아, 그저 “한번 뿐인 인생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하는 조정석은 서부로 향해 가는 쉽지 않은 발걸음에 더욱 힘을 싣고 나아갈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하겠다”는 영화를 비롯, 배우의 이름으로 세상의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을 그려보는 건 참 유쾌하고 뿌듯한 상상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악어컴퍼니 제공
2010.11.15 / 조회 2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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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웨스트> “서로 다른 두 형제, 이들의 숨겨진 갈망은?"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9일 대학로에서 열렸다. 는 배우이자 극작가인 미국의 샘 셰퍼드의 작품으로 ‘굶주린 층의 저주’, ‘매장된 아이’와 함께 가정비극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황량한 서부, 파괴된 가정 등의 이미지가 작품을 지배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5년 만에 집에 돌아온 형 ‘리’와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 동생 ‘오스틴’의 빈틈 없이 치고 받는 미묘한 대결이 일품인 이 작품에서 오만석, 배성우, 김태향이 형으로, 홍경인, 조정석, 이율, 김동호가 동생으로 나선다. 서부에서 온 형 '리' 역의 배성우, 오만석, 김태향(위 부터)리 역과 함께 각색 작업에도 큰 부분을 담당해다는 오만석은 “거친 리와 이성적인 오스틴이 보이는 것과 달리 내면의 인간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 그 과정이 관건”이라고 말하며 “서로 다르지 않음에서 출발하는 인간의 이중성, 그 내면을 읽게 되었을 때 얻어지는 감동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2008년 연극 이후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홍경인은 “이 작품을 넘어가면 한 단계 더 나아질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놓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다”면서 “오스틴의 극단성이 어렵고도 재밌지만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일 듯 하다”고 했다.엘리트 헐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동생 오스티 역의홍경인, 조정석, 이율형제의 엄마와 헐리우드 프로듀서 사울키머 역의 임진순지난 10월 초 의 서울 공연을 마친 배성우는 “남자만 나오는 연극은 처음이라 굉장히 힘들다”며 “엠티는 절대 가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극단 차이무의 배우이자 그간 등의 작품을 맡기도 한 유연수 연출은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말도 빼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연극 는 새로 개관하는 컬쳐스페이스nu에서 오는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1.12 / 조회 1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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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8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1위, “문근영 티켓 구하셨어요?” “문근영 공연 티켓 어떻게 구하지요?” 정답은 광클(광란의 클릭)뿐! 연극 가 스무 계단 수직상승하며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에 이은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시리즈 는 ‘전석매진’ 문근영의 티켓파워로 공연 제작자들에게 스타마케팅의 달콤한 유혹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달콤하고도 씁쓸한, ‘문근영 열풍’이 대학로를 넘어 대한민국 공연계를 달구고 있다. (2위), (3위)의 꾸준한 달리기도 계속됐다. 거침없는 입소문으로 내달리고 있는 의 내달리기도 눈에 띈다. 무려 열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4위로 껑충 뛰어오른 뮤지컬 에는 ‘최고의 기쁨을 맛봤다’, ‘영국 공연보다 더 감동적’이라는 관객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캄캄한 순간에 반딧불이처럼 돌진해온다. 이 뮤지컬, 어둠의 열매다’(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막이 내려도, 극장을 나서도 가슴 속 빌리의 피루엣이 멈추지 않는다’(헤럴드경제 김소민 기자)는 전문가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개막한 의 성공가도도 주목할만하다. 의 성공적인 변신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5위) 성남공연이 지난 주 막을 내린 가운데 다섯 계단 순위 상승한 (6위)가 오랜만에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대작들의 나들이를 향한 지방 관객들의 호응도 뜨겁다. 일 년 여간의 서울공연에 이어 대구 무대에 오르는 (8위), (10위) 대전 공연 등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명품공연 다시 한번! 2010년 가을, 낭만과 화려함이 만났다. 무대 출연진만 120여 명에 이른다는 박효신의 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오르며 박효신의 저력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집중투하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박효신은 이번 공연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2009년 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는 ‘Fantasy’, ‘Magical’, ‘Mysterious’를 주제로 100여 명의 출연진이 약 180분 간 라스베가스급 쇼를 펼쳐 보인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전체 LED 패널 런웨이 무대, 돌출형 라운드 브릿지 무대 등 특수입체무대 등이 대형공연장의 한계를 극복한다. 랭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2PM과 2AM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를 통해3만 8천 관중을 동원한 바 있는 2PM이 준비한 가 지난 주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랐고, 오는 8월 29일 펼쳐지는 2AM 멤버 조권의 생일파티 가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차 티켓오픈과 동시에 이승환, 언니네이발관, 재주소년 등 2차 라인업을 발표한 가을 페스티벌 이 4위에 자리했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15주년 개그 듀오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컬투의 (5위)는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엘튼 존이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송라이터”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천재가수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첫 내한공연이 9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8.16~8.22]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23 / 조회 2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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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의 변신. 국민여동생, 굿바이
'근영아, 하고 불러봤다.'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될 거야”라고 말하던 송아지 눈망울의 ‘가을동화’ 은서도, 남장여자로 활개치던 ‘바람의 화원’ 신윤복도 '신데렐라' 악녀 은조도 없었다. 연극 에서는 손에 담배를 들고, 술을 마시는 ‘섹시하고 오만한’ 앨리스 문근영을 만날 수 있다. 문근영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가 지난 10일 프레스콜을 통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문근영, 엄기준, 신다은, 진경, 배성우, 이재호, 최광일, 박수일 등 총 8명의 배우들이 네 개의 장면을 선보였다. 공연장면안나(진경)와 댄(엄기준)의 첫 만남널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어안나와 앨리스(문근영) 사이, 댄"빨리 돌아와"래리(배성우)와 안나(진경)의 운명적인 첫 만남건배!"난 이기적이고, 그 여자하고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아""뭐가 그렇게 슬퍼요?""산다는 거"사진? 완전 사기죠내가 배신자가 아니라고 말해줄래요?래리와 안나(박수민)앨리스(신다은), 안나 그리고 래리그만해!Q&A 기자간담회지난 7일, 첫무대에 올랐었다. 소감이 궁금하다. 문근영 지금까지 두 번의 공연을 했는데, 스스로 얼만큼 하고 있는지 짐작을 못하겠다. 첫 무대라 그런지 많이 떨렸고, 막상 무대에 서니까 무섭고 겁도 나다라. 연기를 시작하고,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이 연극에 대해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고, 마지막 공연 때까지 열심히 해서 많은 걸 배우고, 관객들에게 많은 걸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 마음뿐이다. 신다은, 문근영 모두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에는 남자를 홀리는(?) 역할인데, 어렵지 않나. 신다은 방송에서는 주로 귀여운 캐릭터를 맡았었다. 성격적으로 안 맞아서 불편한 건 없는 것 같다(웃음). 앨리스가 워낙 매력 있는 역할이라 그런지 재미있다. 문근영 언니와 마찬가지다. 앨리스가 사람을 홀리려고 홀리는 게 아니고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매력적일 수 있을까 부담되고, 걱정도 많지만 재미있다. 풋풋한 여배우 두 명과 연기하느라 부담이 많겠다. 호흡이 잘 맞는 앨리스를 선택하자면? 엄기준 당연히 부담된다. 이번에 안티가 많이 생길 것 같다. 두 분 중에 한 분을 굳이 고르라면, 굳이 고르지 않겠다(웃음).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문근영의 아이컨텍1‘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의 특징에 대해 말해달라. 조행덕 연출 이 작품이 가진 질감, 정서적인 부분을 살리기 위해 원작을 최대한 반영했다 이름, 지명도 그대로 사용했다. 텅빈 무대가 갖는 여백의 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명, 영상 등 총 네 군데로 나눠서 무대를 활용한다. 원작을 좀 더 정확히 표현하고자 했다. 앨리스를 연기하는데 거부감은 없는지 궁금하다. 문근영 거부감은 없었다. 나이도 이제 스물 네 살이고(웃음). 여자로서 알 것도 알고…. 아직, 더 깊은 맛을 내기에는 부족함은 있어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이 작품의 어떤 매력에 끌렸나. 문근영 무책임한 대답일수 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매력적이고. 그리고 연극이라는 점도 컸다.연극이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주어진 연극 작품이 였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재미있게 봤었다. 40회 정도 연극 무대에 오르는데, 한 번 만이라도 사람들 하고 울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 가 끝나고 났을 때 “누가 뭐래도 앨리스는 너 밖에 없어”라는 말을 듣는 욕심이 있다. 그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문근영이 ‘사랑을 해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사랑을 꿈꾸나. 문근영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안 해본 건 아닌 것 같다(웃음).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앨리스처럼 그 순간의 사랑에 올인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연기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 앨리스의 어떤 점이 매력 있었나. 문근영 연기에 대한 특별한 열명을 갖고 있다기 보다, 배우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도의 열망인 것 같다.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 사랑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앨리스처럼 솔직한 사랑을 하고 싶다. 앨리스의 사랑법, 그게 매력인 것 같다. 반응은 어떤가. 조행덕 연출 티켓은 이미 매진이 됐다. 행복한 일이다. 지금까지 를 6번 정도 올렸는데, 굉장히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중에 “가장 잘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그렇고 배우, 스탭들 모두 기분 좋게 임하고 있다. 문근영 아이컨텍 2네 남녀가 선보이는 정열적인 사랑, 이기적인 사랑, 저돌적인 사랑, 이성적인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연극 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8.11 / 조회 25,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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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문근영의 연극 첫 데뷔무대, 연극 ‘클로져’ 프레스콜 현장
8월 10일 오후 2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연극 ‘클로져’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근영, 엄기준, 신다은, 최광일, 배성우, 이재호, 진경, 박수민 등 여덟 명의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주)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들은 40분 동안 총 네 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그들은 안나(진경)와 댄(엄기준)의 첫 만남, 그리고 앨리스(문근영)의 아픔을 나타내는 2장과 래리(배성우)와 안나(진경)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보여주는 4장, 그리고 안나(박수민)의 전시회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표현하는 5장과 앨리스(신다은), 안나(진경) 그리고 래리(배성우)의 만남을 그린 9장을 연기했다. 시연이 끝난 뒤 여덟 명의 배우들과 조행덕 연출이 함께 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국민여동생이라는 별명을 얻은 문근영은 극 중 성적인 표현이나 직설적인 대사들이 많은 것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은 없었다. 아무래도 이제 나이도 스물네 살이 됐고(웃음) 알 것도 다 알고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웃음) 그러나 아직은 깊은 맛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문근영과 신다은 두 여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엄기준은 “이제 안티가 제대로 생길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연극 ‘풀포러브’를 이어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연극 ‘클로져’는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자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이지나 연출을 필두로 배우 남성진, 박희순, 김여진, 손병호, 윤지혜 등이 참여해 초연됐다. 이 작품은 네 명의 각기 다른 남녀 주인공들을 통해 모두가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법한 현대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문근영의 연극 첫 데뷔 무대로도 화제가 됐다. 연극 ‘클로져’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2010.08.11 / 조회 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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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눈물연기 여왕 맞네”, <클로져> 사진 촬영현장
문근영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문근영 회차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긴 가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둔 8월 5일, 2차 사진촬영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극 중 안나의 전시회장면에서 공개되는 ‘젊은여자, 런던’이라는 작품의 사진 제작을 위해 지난 29일 진행된 2차 사진촬영현장에는 앨리스 역으로 출연하는 문근영과 신다은이 참여했다. 이 날 현장은 두 여주인공이 상처받은 심리적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날 촬영은 연출과 사진작가 등 소수의 스탭들만이 참여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 촬영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문근영의 모습에 주변의 스탭들이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문근영, 신다은의 눈물 흘리는 장면이 담긴 ‘젊은여자, 런던’ 사진은 오는 6일 개막하는 연극 무대에서 공개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8.05 / 조회 2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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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 엄기준 연습현장 공개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작품, 연극 가 8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한 여름 더위도 잊고 연습에 집중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첫 연극에 데뷔하는 문근영은 스트립댄서 앨리스가 사랑에 빠진 표정을 자연스럽게 그려 첫 연극에서의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연극 는 네 남녀의 사랑을 그린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이번 무대에는 문근영, 엄기준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 공연.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8.02 / 조회 4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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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연극은 나를 ‘문근영’으로 있게 해줘”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국민여동생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문근영이 이제 소녀티를 완전히 벗고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연극 에서 문근영은 여리고 슬픈 내면을 지닌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을 맡아 첫 연극에 도전한다. 막 드라마를 마치고 연극에 데뷔하는 그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20일 제작발표회에 모여든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연극과 연기에 대한 솔직한 열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첫 연극 무대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나.매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다은이 언니는 같은 역할을 하니 항상 도움을 많이 주시고 막내 서러움을 아시는지 연습하면서 다독거려 준다. 다른 선배님들도 발성 이야기를 해주시고, 조카 대하듯이 해주신다. 예쁨 받고 많이 도움을 받아서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연극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뮤지컬 을 보고 처음으로 무대 위 배우들에게 질투라는 감정을 가진 것 같다. 나도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난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싶었다. 공연 뒤에 남들은 박수 치는데 나는 뭔가 모를 억울함과 서러움, 속상함, 질투심을 느끼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속으로 언젠가 꼭 무대에 서봐야지, 생각했다. 내가 무대에서 저 사람처럼 살아있을 지 모르겠지만 노력해봐야지 생각했다. 한참 고민하고 주춤하다가 연극에 도전한 것이다. 연극 출연에 대해 전부터 주위 배우들의 격려는 없었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하면서 갑수 아버지(김갑수)께서 연극 무대에 한번 도전해 보면 배우로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전에도 안선환 선배님이 연극 꼭 해보라고, 좋은 대본, 좋은 배우들과 해 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 (이 분들이) 전에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셨다. 영화 에선 수위가 높은 장면이 등장한다.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없는 것 같다. 기사 제목이 대부분 ‘문근영 스트립댄서 변신’이라고 나오더라. 주위 사람들도 수위가 높다고 말씀 하시고… 하지만 수위가 높아서 출연한 것도 아니고 스트립 걸이라서 출연한 것도 아니다. 단지 앨리스란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한 것인데, 기사 초점이 거기에 맞춰지니 속상한 마음은 있다. 연극 연습에 들어갔는데, 막상 해보니 어려운 점은. 무대에서 배우들과 마음껏 감정을 주고 받으며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관객이 계셨다(웃음). 내 감정대로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제대로 전달해야 했다. 객석에 있는 관객들 표정도 봐야 하고 움직임도 봐야 한다. 오히려 신경 쓸 게 많다는 걸 알았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아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다 좋다. 각 장 하나하나를 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꼭 잘 짜인 퍼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두 다 인상 깊다. 국민여동생 이미지에 벗어나는 연기인데. 아마 그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은 계속 갖고 계실 거다. 조금 섭섭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저의 입장에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계속 연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또 매력 있는 캐릭터를 만나서 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바랄 뿐이다. 연극에 출연하며 가장 새로운 점은 무엇인가. 문근영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다른 현장에서도 그렇긴 하지만 순간순간 내가 문근영으로 있는 건지, 사람들이 바라는 문근영으로 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었다. 그런 점이 때론 외롭고 슬플 때도 있었는데 이 연극 연습을 하면서 나를 문근영으로 봐주는 구나, 문근영으로 있을 수 있구나, 그런 걸 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연습실 가는 게 정말 즐겁고 편했다. 수다도 많이 떤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악어컴퍼니
2010.07.26 / 조회 19,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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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 엄기준 “외로운 도시인들의 사랑 보러 오세요”
지난 20일 무대가 좋다' 두 번 째 작품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상암동 CJ E & M에서 진행됐다. 배우 문근영의 첫 연극으로 큰 관심을 모은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문근영을 비롯해 엄기준, 최광일, 배성우, 신다은, 이재호, 진 경, 박수민 등 전 출연진과 악어컴퍼니 대표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행덕 연출이 참석했다. 연극 는 외로운 현대인의 사랑을 네 남녀의 관계를 통해 그려낸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대표작으로 지난 2004년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연극을 선택한 문근영은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참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처음 하겠다고 달려 들었을 때보다 더 초초하고 부담 되지만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어리니 채우면서 배워 나갈 수 있지만, 나중에 더 나이 들어 그때서야 연극을 한다고 하면 더 겁도 나고 사실 더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 용기 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무대가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을 했다면, 이번 무대는 원작 그대로 간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대해 조행덕 연출은 “기존엔 한국 정서에 맞게 지명과 캐릭터도 한국 이름을 썼지만 이번엔 원작 그대로 간다”며 “개인적으로 는 현대 희곡 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 공연에서 놓치거나 아쉬웠던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이 작품에서 '댄' 역을 맡은 엄기준은 연극의 매력에 대해 “연극 첫 공연은 벌거벗은 느낌이 든다”며 “그만큼 숨을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이 오로지 연기로만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해 이런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제가 조금씩 성장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리스 역에 더블 캐스팅된 문근영과 신다은에 대해서는 “다은이가 조금 차가운 느낌이라면 근영이는 좀 더 따뜻한 느낌”이라며 “정답은 없고, 컬러의 차이”라고 답했다. '앨리스' 문근영, 신다은 '댄' 엄기준, 이재호연습 할 달 째에 접어들며, 연습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애나 역을 맡은 진경은 “스킨십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애나와 래리는 거의 십 초 동안 키스 씬이 있지만 아직 근처에도 가보지 못해 걱정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영씨가 요즘 컵차기에 재미 들려 틈만 나면 컵차기를 하자고 한다”고 말해 전 출연진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엄기준은 문근영에 대해 “연습실에 초콜릿 봉지 하나 떨어져 있는 걸 못 본다”며 “어디 있나 보면 쓰레기 분리 수거 하고 있다”며 주위를 폭소케 했다. '애나' 진 경, 박수민 '래리' 최광일, 배성우문근영은 극과 같이 뜨거운 사랑에 빠져 본 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도 못하겠고, 있다고도 못하겠다”며 “기사 제목에 모두 ‘스트립 댄서’로만 나와 조금 속상 했지만 어쨌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는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7.21 / 조회 1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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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스트립 댄서 변신! 연극 <클로져> 사진 공개
문근영의 연극 데뷔작 의 컨셉트사진이 공개됐다. 스트립 댄서 앨리스 역으로 출연하는 문근영의 도발적인 눈빛과 소설가를 꿈꾸는 부고전문기자로 변신한 엄기준이 함께하는 매혹적인 포즈가 담긴 사진이 눈길을 끈다. 네 남녀가 서로 우연히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하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조명한 연극 는 1997년 런던 초연 이후 전세계 100여 개 도시, 30여 개 언어로 번역돼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문근영, 엄기준, 최광일, 배성우, 진경 등이 출연하는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시리즈 연극 는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7.16 / 조회 46,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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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연극 매력에 푹 빠진 반가운 얼굴들
데니안에게 2008년도 만큼은 연극배우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 올 3월 생애 첫 연극 무대 데뷔작이었던 를 시작으로 , 에 이어 다시 의 대현으로 선다. 지난 11월 21일 공개된 연극 의 연습현장에는 데니안을 비롯해 연극 무대에서 만나 더욱 반가운 배우들로 가득했다. 대형 뮤지컬 무대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사하던 고영빈과 최근 연극 에 출연하고 있는 정보석, 이날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 이항나까지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얼굴들이다. 연극 는 의사 운학, 사진작가 태희, 부고전문기자 대현, 스트립퍼 수빈 등 현대 도시남녀 4명의 위태하고 엇갈린 사랑을 솔직하고 세련되게 표현해 국내에서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전 배역이 더블 캐스트로 마련된 이번 공연의 오픈 전, 21일 공개된 연습장면에서는 의사 운학(배성우)과 태희(김유진)의 우연한 만남, 대현(데니안)과 수빈(배진아), 그리고 태희와의 엇갈리는 삼각관계, 그리고 병원에서 시작되는 대현(고영빈)과 수빈(진서연), 운학(정보석)의 운명 같은 만남을 연출하였다.
드라마 종영 이후 ‘연극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보석은 초연 멤버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던 연극 공연 후 "작품이 가진 깔끔한 맛" 때문에 에 합류한 합류했다고 했다. 데니안은 “올해는 연극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면서 “첫 번째 작품으로 클로져 무대에 섰을 때와 네 번째 작품으로 다시 섰을 때의 나의 변화가 궁금했다”고 한다. “첫 연기는 20점이지만, 지금은 40점 정도”라고 말하던 데니안은 “첫 연습 때는 낯설고 겁도 많이 났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대담해 진 것 같다”며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섹시하고 잘생긴 부고전문기자 대현 역을 맡은 고영빈은 를 "솔직한 작품”이라고 가리키며 “평소 사랑에 대해 감춰왔던 것, 솔직하지 못하고 이기적이었던 부분을 다 펼쳐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극장 무대에 서기에 앞서 “작품 깊이 스스로 들어가 연구하지 않으면 관객들에게 밑천이 다 드러날 것 같은 공포감이 든다”고 하면서도 “소극장 연극 무대는 당연히 배우가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중하게 소신을 밝히는 모습이었다. 유연수 연출은 예전 공연 당시 각색 과정에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을 삭제했던 것 과는 달리 “최대한 원작에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했다”고 하며 사랑 이야기 속의 집착, 복수 등 많은 감정을 살펴 훨씬 깊고 다양한 작품의 맛이 살아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연극 연습현장
"당신, 속아 넘어갔군요."
"어쩌다 다친 건가요?"
"그냥, 가지 마요?"
"나랑 결혼하자, 그래서 아이도 낳고."
"그 둘이 지금 만나고 있다고요."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4 / 조회 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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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 여전히 안타까운 그들의 엇갈림
한심하고 비루한 인생이 여기 있다. 새파란 후배에게 무시당하고 중학생에게마저 얻어 맞는 건달 강재. 이제 마흔 줄에 접어들었지만, 그에게 남은 건 발에 치이듯 날아드는 경멸뿐이다. 언젠가 이 짓거리 때려치우고 고향에 내려가 배를 띄우는 게 마지막 희망인 삼류 건달이다. 그런 그에게 갑작스럽게 날아든 러브레터. 한 여인은 세상에서 그가 가장 좋단다. 어리둥절할 정도로 순수하고 직접적인 고백으로 남자의 마음은 출렁이지만, 이 편지의 주인공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다. 뮤지컬 은 동명의 영화, 소설과 마찬가지로 삼류양아치 강재와, 중국 여인 파이란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한껏 허풍을 떨어보지만 무시만 당하는 건달 강재와 돈을 벌기 위해 강재와 위장 결혼하는 파이란. 세상의 마이너리티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애틋한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의 묘미는 스토리 자체에 있다. 제대로 만나 본 적도 없는 이들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사랑은, 언제 보아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고, 강재가 얼굴도 본 적이 없는 파이란의 시신을 거두러 가는 여정은 여전히 안타깝고 애틋하다. 하지만 영화나 소설을 원작을 무대에 올릴 때면 빠지는 딜레마를 이 작품도 피해가진 못한 듯 하다. 원작의 세밀한 묘사와 많은 에피소드를 압축하거나 생략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토리 전개의 허전함이 이 작품에서도 느껴진다. 이 때문에 강재와 파이란 사이의 감정이 급하게 진행되어 영화에서 미리 감정선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뜬금없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과감하리만큼 배제한 무대세트는, 관객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다. 강재역을 맡은 서범석은 후반부에 갈수록 강재에 몰입하면서 무대를 휘어잡는 건 여전하지만 이전 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이진 않는다. 중국에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중국 배우 은유찬은 가냘프고 순수한 파이란의 모습을 잘 그려낸다. 꾸미지 않아도 저절로 구현되는 미흡한 한국어 구현은 제작진의 의도대로 흘러간다. 하지만 극중 구사되는 중국어가 자막 처리 되지 않는 건 자칫 불친절해 보일 수 있다. 극을 이해하는데 별 무리는 없다고 해도 말이다. 뮤지컬은 원작보단 한결 가볍게 접근했다. 강재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와는 달리, 뮤지컬은 소설에 맞춰 강재의 죽음을 보여주지 않는 것. 여기에 건달들이 보여주는 코믹한 설정으로 객석에선 간간히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하지만 두 주인공 사이의 감정선이 좀 더 치밀했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히 남는다.올해 잇따른 무비컬이 선보이는 가운데 초연무대에 오른 은 한국 뮤지컬의 무비컬 시도의 명암을 가려줄 작품 중 하나다. 여러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 속에서 문득 뜨거운 눈시울을 만들어 내기에 기대해 볼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9.16 / 조회 10,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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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 한국 생활 한달 째, 중국에서 날아온 파이란
“파이란, 나갈 때 그냥 나가지 말고 조금 두리번 거리나 나가줘. 이거 통역 좀.” 뮤지컬 연습실. 중국에서 온 22살의 여배우 은유찬에게 연기 방향을 설정할 때면 같은 중국인 배우 주남을 통해 통역을 거쳐야 한다. 때론 연출이 직접 나서 손수 연기를 펼쳐 보이기도. 말이 통하지 않아 불편할 만 하지만 다행히 이 영리한 중국 배우는 곧 의도를 파악하고 만족할만한 연기를 보여줘 연습실 분위기를 띄운다. 최민식, 장백지가 열연해 아직도 영화에 대한 여운을 간직한 한국 관객들 앞에 곧 뮤지컬 이 선보인다. 서범석, 배성우가 주변머리 없는 건달 강재역을 맡았고, 중국에서 직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 은유찬이 강재와 위장결혼을 하는 중국 여성 파이란 역을 맡는다. 이번 뮤지컬은 강재의 죽음으로 마무리 되는 비극적인 성격이 강했던 영화와는 약간 차별을 두고 원작소설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 뒤늦게 파이란의 애틋한 마음을 알게 된 건달 강재의 안타까운 여정이 따뜻하고 때론 즐겁게 펼쳐진다. 곧 개막을 앞두고 열기로 가득한 연습실을 살짝 엿보자. 강재역의 배성우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 있는 강재와 파이란 "나갈 때, 좀 더 두리번 거려줘" 통역+ 연출이 손수 선보이는 연기 '이런, 비가 오네' 강재와 파이란 김규종 연출(오른쪽) 해변의 군무씬인터뷰/은유찬 “중국어, 한국어, 영어, 몸짓으로 말 다 통해요” “안녕하세요.” 이제 한국에 들어온 지 한 달 된 은유찬, 딱 한달 만큼의 한국어 실력과 발음으로 쑥쓰럽게 인사를 건네는 그녀는 중국 현지에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된 배우다. 애초 그녀가 아닌 다른 중국배우가 캐스팅 됐었지만 학교 문제로 다시 오디션으로 발탁된 신예. 어렵게 캐스팅된 경우지만 청순한 파이란의 이미지와 더 가까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게 제작진의 후문이다. 중국 중앙희극학원에서 2년간 연기 수업을 받은 그녀에게서는 청순하고 순수한 파이란의 모습 그대로로 투영되고 있었다. 그녀와의 인터뷰에서 통역을 도운 사람은 흥미롭게도 앙상블로 참여한 또 다른 중국인 배우 주남.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너무 좋아하게 돼서 유학 중인, 한국인이 다 된 중국학생의 통역으로 이뤄진 은유찬과의 짧은 인터뷰. 한국 뮤지컬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는 친구가 오디션에 발탁이 됐었는데, 사정상 한국으로 오지 못했다. 난 친구의 추천으로 오디션에 보게 됐고 운 좋게도 파이란역을 맡게 됐다. 이를 위해 내가 원래 캐스팅 됐던 연극 작품을 포기하고 연습을 시작했다. 한국에 와 보니 어떤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봐서 한국에 꼭 와보고 싶었다. 서울은 참 발달한 도시고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열정적이다. 게다가 내 고향은 중국 총경인데, 거기서도 김치를 많이 먹어서 여기음식도 잘 맞는다. 연습하기 쉽지 않을 거 같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별로 쉴 틈이 없다. 하지만 한국 배우와 스텝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별로 힘든 줄 모르고 연습하고 있다. 지금은 내가 한국말도 조금 할 수 있고, 중국어를 할 수 있는 배우 분들도 있는데다, 영어 조금, 바디 랭귀지 조금씩 하면 말도 다 통한다(웃음). (할 줄 아는 한국어를 묻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맛있어요. 파이란 꼭 봐주세요’ 하하. 상대배우가 서범석씨와 배성우씨인데, 어느 배우하고 더 잘맞나. (짓궂은 질문에 잠시 난감해 하더니) 두 분다 친절하시고 나를 배려해주셔서 똑같이 좋다. 그런데 이건 은유찬 입장이고, 파이란 입장이라면…좀 더 두고 봐서 결정하겠다(웃음). 이번 작품에서 어떤 파이란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나. 직접 와서 보시면 알거다(웃음).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아마 영화와는 조금 다른 작품이 될 거고, 기대해도 좋으실 거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9.01 / 조회 1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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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데 데뷔하는 10년차 가수, 데니안
데니안이 연극 [클로져]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의외였다. 가수들의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 진출은 트렌드처럼 자리 자리잡았다지만 이 작품은 웃음을 좇는 코미디도 달콤한 러브스토리도 아니다. 날카로운 메시지로 감성을 베어 들어오는, 배우로서도 쉽지 않은 연극. 첫 무대 데뷔작으론 무겁다 싶었다. 데니안은, 무대 위에서 그건 기우에 불과함을 보여줬다.검정색 수트를 말끔하게 입고 그는 예술의전당에 모습을 나타났다. 극중 대현의 의상이다. 명랑한 역할은 아니니 사진촬영 때 분위기를 잡아달라 요청하자 ‘아하하’ 웃음을 터트린다. 대현 옷을 입은 데니안이 불쑥 튀어 나오는 순간이다. 전날 본 그의 무대가 강렬해서인지 그런 모습이 의외라고 느껴지니 의 첫 데뷔무대는 성공적이라고 할만하다. 공연 잘 봤다고 인사하자 “혹시 낮 공연 봤어요? 그때 헤맸는데”하며 난처해 한다. “어제는 정말 객석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됐어요. 다른 배우들은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대처를 잘 하지만 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시원한 콜라로 목을 축이고, 그는 서른 즈음 도전한 연기에 대해 담담하게 말해 나갔다. “남자 관객들은 좀 찔릴 거에요” 인터파크 소극장 연극 처음이시죠. 데니 안(이하 데니) 연극 자체가 처음이에요(웃음). 인터파크 첫 연극 무대로 선택하기엔 무겁지 않았나요? 로맨틱 코미디 먼저 도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데니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니라, 이 작품이 저를 선택한 거에요. 사실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거든요. 영화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연습시간도 충분치 않았고. 그런데 연출님이 ‘넌 할 수 있다’고 하는 거에요. 그러고 보니 욕심이 생겨서..하하..사실 연극은 제일 나중에 하고 싶은 장르였어요. 내 연기 바탕이 어느 정도 생기면 그때 가서야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인터파크 본 공연이 시작됐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까 어떠세요. 데니 어려워요. 연습 기간 중의 반은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잘 안 되서…. 내가 괜히 한 게 아닌가 후회도 했고. 미묘한 감정변화를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힘든 거에요. 연출님과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인터파크 공연은 봤는데 예의상 하는 말은 아니고, 잘 하시던데요. 데니 낮 공연 보셨어요? 그때 헤맸는데….성우형 (운학 역) 이 극중 처방전을 써주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오늘 되게 썰렁하다’ 썼더라고요(웃음). 그거 이겨내느라 죽을 뻔했어요. 다른 분들은 무대 경험이 많으니 대처방법이 있는데 저는 없으니까. 저녁공연은 재미있게 했어요. 다행히.인터파크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신 건가요? 데니 일찍부터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그룹활동을 할 때는 그것만 해야 했고…기회가 되면 꼭 해야지 했어요. 그런데 우연찮게 연극, 영화, 드라마 모두 하게 된거에요. 요즘 새롭게 알아가고 얻는 게 많아서 보람 되요. 인터파크 데니안씨가 연기하는 대현이라는 캐릭터를 같은 남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사실 많은 관객들이 그 캐릭터에 화가 나지 않았을 까요(웃음). 데니 저도 처음에는 뭐 이런 남자가 있나 했어요. 다 지나간 일을 참으면 되는데 툭툭 말을 해서 들춰내는 게. 그런데 무대에 올라가면서 생각하니까,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사랑은 변하는 거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사랑은 안 변해요. 사랑의 대상이 변하는 거지. 누구나 그러잖아요. 그런데 대현은 방법이 잘못됐어요. 솔직하지 말아야 할때 솔직하니까.파크 좀 냉혹한 말 같은데요.^^; 데니 그런가요? 연기하면서 새삼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대현은....나쁜 놈이죠(웃음). 그런데 객석을 보면 커플들이 많이 관람을 하세요. 재미있는 게 남자가 웃는 포인트와 여자가 웃는 포인트가 달라요. ‘남자들 찔리겠다’ 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웃음). 나도 연기 하면서 찔렸거든. 연기자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인터파크 얼마 전 기사 보니까 ‘난 나쁜 남자였다’라는 기사가 났던데..(웃음). 데니 아, 그거…..god 한창 활동할 때 여자 친구와 헤어진 걸 이야기 한 게 기사가 그렇게 났어요. 그 당시 한창 바빠지면서 여자 친구를 잘 못 만났고, 그걸로 다투다 헤어졌거든요. 왜 나를 이해 못해줄까, 원망을 많이 했었죠. 그때 너무 어렸어요. 인터파크 만약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어떻게 할 거 같아요? 데니 나이를 먹으니까 좀 더 융통성이 생기더라고요. 일도 열심히 하지만 사랑도 열심히 챙기려고 노력해요.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게 필요해요. 그런데 솔직히 일과 사랑 모두 챙기는 건 어려워요. 인터파크 지금 그러는 분 있어요? 데니 여자친구가 없는 지 2년이 지났어요. 너무 외로워요. 인터파크 이상형을 공개한다면. 데니 어렸을 때는 예쁘면 다 좋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이제는 성격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외모는 안보고요?) 물론 외모도 중요하죠. 전 귀여우면서 섹시한 여자가 좋아요. 하하하. 그런 분이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 귀엽다가 어느 날 어떨 때 문득 섹시해 보이는…(폭소) 그런데 자기 이상형 대로 만나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어요. 하하.인터파크 무대에 서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데니 아무 생각 안 나요. 그런데 무대 밖으로 나간 순간 여러 생각이 들기 시작해요. ‘아..내가 왜 그랬지?’ ‘다음 장면에서는 잘 해야지’ ‘흐름 괜찮은데 이대로 끌고 가야지’ 같은 거… 인터파크 소극장이라 실수 하면 티가 많이 날 텐데요. 데니 다행히 아직 실수는 없었어요. 첫 공연 때 좀 그랬네. 신성(대현역 더블캐스팅)이가 연습하는 틈틈이 계속 봐왔거든요. 우리 둘이 대사가 약간 다른 게 있는데 첫공 때 나도 모르게 신성이 대사를 내뱉었다 다시 내 대사를 했다...버벅거렸죠. 하하. 인터파크 감정 표현이 많았어요. 키스씬도 많고. 어렵지 않았나요? 데니 아니, 뭐, 키스는 많이 해봤는데요(웃음). 저도 걱정 많이 했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괜찮더라고요. 그것보다는 대현의 감정표현이 힘들어요. 그거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고. 그런데 어제 저녁 공연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나와서 저도 놀랐어요. 당황스럽던데요. 화나는데 굉장히 슬펐나봐요. 그때 내가 대현 같았어요. 대현은 세심하고 여리고 겉으로는 당당한 척하고…그런 친구거든요. 전 연기자들이 저절로 눈물을 흘리는게 정말 신기했는데, 저도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인터파크 연기자로서의 욕심이 보여요. 데니 연기는 생각했던 거 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이번 연극을 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내 캐릭터를 이해하고 느끼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 상황을 흡수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 등이요. 해보니까 정말 매력 있어요. 얼마 전 영화를 찍었는데, 지금 다시 하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웃음)서른 한 살, 더 여유로워 지다 인터파크 10여 년 동안 가수로 활동 해서 적응할 게 많진 않았나요. 데니 어렵죠. 그런데 가수나 배우나, 둘 다 무대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건 같다고 봐요. 다만 방법이나 환경이 다른 거지. 그래서 가수가 연기하거나 그 반대 상황도 자연스러운 현상 같고… 인터파크 god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셨죠. 대단했어요. 데니 한창 관심을 받을 때가 내가 24~26살 때였는데 우리는 큰형(박준형)이 항상 거만하지 말라고 말을 해줘서 그런지 저도 그렇고 다른 멤버들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별로 없어요. 인기에 연연하지도 않았고….지금은 ‘우리가 그랬지’라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해요. 간혹 그때 생각은 나고요. 내년이 god 10주년이에요. 내년에 태우 제대하고 나면 한 번 뭉칠 생각이거든요. 콘서트로든 뭐로든.인터파크 god 멤버들이 연극 봤나요. 서로 힘을 주고 그러겠네요. 데니 오늘 공연에 호영이랑 태우가 와요. 태우는 오늘 휴가라 서울 오는 중이라고 온다고 하더라고요. 반갑진 않아요(웃음). 우리 멤버들 사이에 칭찬이란 건 없거든요. 저도 태우 [알타보이즈] 할 때 말투 가지고 되게 놀렸는데… ’야, 그랬다고? 그 말투가 뭐냐~’ 이러면서. 하하. 서로 혹독한 비평을 하면서 우정을 쌓는 거죠 뭐.터파크 이제 서른 살을 넘었는데, 여러 생각이 들 거 같아요. 연예인으로 오래 생활하면서 나름대로 헤쳐가는 방법도 있을 거 같고. 데니 서른이 넘어가니까 짐이 더 무거워지긴 해요. 집안을 챙기고 앞일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고. 짐이 무거워지더라고요. 그런데 그 짐이 힘들진 않아요. 힘들었으면 일하는 게 힘들고 사는 게 힘들었겠죠. 즐겁게 받아들이면,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연습기간 동안 헤맸을 때도 답답하긴 하지만 한편 재미있었어요. 그렇지 않다면 이 나이에 연기를 시작하는 거에 대해 조급함이 들었을 거에요. 인터파크 또 다른 연극 출연 소식도 들리던데요. 데니 구태환 연출님의 다른 작품이에요. 아까 리딩을 하고 왔는데 [클로져] 리딩 때는 정말 많이 떨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뿌듯하던데요.인터파크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데니 연기는 계속하고 싶어요. 음악은… god가 다시 뭉치면 할 거 같고요. 요즘 TV에서 가수들이 나오는 걸 보면 나도 하고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그냥 작곡가로만 활동하고 싶기도 해요. 솔직히 내 마음 나도 모르는 거죠, 하하.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올라가고 싶어요. 여유롭게.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4.04 / 조회 2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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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한 도시남녀의 사랑, 연극 [클로져]
현대인의 아슬하고 위험한 사랑이야기, 연극 [클로져]의 연습현장이 공개되었다. 지난 14일 충무로에 위치한 악어컴퍼니 연습실에서는 이번 공연의 주연 배우들인 데니안을 비롯하여 홍은희, 이신성, 박수민 등이 공연의 주요 장면들을 연출했다. 영국의 배우이자 극작가인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세 번째 작품인 [클로져]는 1997년 3월 런던 초연 이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더욱이 이번 공연은 인기그룹 god의 멤버로 지난 해 영화 [기다리다 미쳐]로 연기 신고식을 치룬 데니안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는 홍은희의 연극 데뷔 무대로도 큰 화제를 낳고 있다. 감정에 충실한 섹시한 외모의 소유자, 부고 전문 기자 대현(이신성 분)과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냉소를 갖고 있는 여인인 지현(이영윤 분)이 우연히 만나는 장면, 지적인 매력이 가득한 사진작가 태희(홍은희 분)와 피부과 의사 운학(배성우 분)의 끌림, 대현(데니안 분), 태희(박수민 분), 운학 사이의 갈등 장면 등을 통해 배우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이신성과 함께 대현 역을 맡은 데니안은 “생각보다 훨씬 앞서 연극 무대에 서게 되었지만 너무 하고 싶었던 분야”라고 연극을 칭하며 “정통 연기를 함으로써 연기자로의 변신에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신인 연기자로서의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더불어 작년 [클로져]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던 배우 박수민과 함께 태희 역을 맡아 첫 연극 무대에 나선 홍은희도 “무대 경험이 없어 부담은 되지만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것을 실행에 옮기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 데니안은 “자기 감정에 충실한 즉흥적인 사람”이라고 평하면서도 “대현의 상황 속에 빠져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역할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다면 정말 나쁜 놈”이라면서 실제 성격과 배역 캐릭터는 다르다며 애교 섞인 말을 남겨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번이 6번째 재공연인 연극 [클로져]는 오는 3월 2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클로져] 미리보기 대현과 지현의 우연한 만남서로 끌리는 태희와 운학폭풍전야, 태희와 대현사랑은 쉽지 않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17 / 조회 1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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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송민지, 2007년 ‘지현’을 만나다
스트립댄서, 속을 알 수 없지만 슬픔을 안고 있는 여자. 연극 [클로져]에서 지현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는 캐릭터다. 복잡하고 미묘하지만 동시에 깊은 슬픔을 간직한 이 캐릭터는 누가 연기 하느냐에 따라 그 색깔이 확연히 달라진다. [2007 클로져]에서는 신인배우 송민지가 지현을 연기하고 있다. 아직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사랑의 아픔과 배신을 겪는 이 역할에 송민지는 원숙하진 않지만 신선하게 지현을 표현해내고 있다. 공연에 들어간지 이제 한달이 넘었지만 아직 지현을 찾아가고 있다는 송민지를 만났다.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지현이는 캐릭터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웠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 당하는데도 아픔을 잘 표현하지 못해요. 오히려 겉으로는 밝고 당당해 보이기까지 하니까…그래서 연습할 때는 구석에서 자우림 노래를 자주 들었어요. 왠지 자우림 노래와 지현이 비슷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는 지현에게 동화되기 어려웠는지 어려움부터 토로한다. 처음 대면한 송민지는 25살의 모습 그대로다. 자신을 멋지게 꾸며서 보이기를 어색해하는, 하지만 의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의 모습. 그런 그가 연기에 대한 욕심은 보통이 아닌 거 같다. 달변은 아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막힘이 없다.
“[클로져]는 무대에서 내려올 때 오히려 생각이 많아져요.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을 놓쳤는지 계속 생각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무대에 설수록 어려워지더군요. 지금도 지현이를 찾아가는 중이에요. 사실 연습 때는 연출 선생님에게 매일 혼났어요. 이틀에 한 번 꼴은 울 정도로(웃음). 하지만 첫 공연 때 ‘잘했다’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송민지는 대중에게 낯설기만 한 배우는 아니다.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보조 MC로 방송을 시작했고, 이후 연예방송 리포터로도 활동했다. 인기 시트콤에서 남자 주인공 사촌동생 연기를 하고, 케이블방송의 MC로 활약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연극 [안녕하세요 수녀님]에 출연했다. 강선진, 박상면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다. 그는 “연극 은 내 인생을 바꾼 매개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원래는 간호학과를 진학할 예정이었어요. 합격도 해 논 상태였고요. 그런데 생전 처음으로 연극 한편을 보고 ‘나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작정 연극영화과에 원서를 넣었는데 운 좋게 합격했죠.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제가 연기를 할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해요. 제가 들이대는 성격이 못되거든요(웃음).”
주위사람들이 연기를 한다는 사실에 놀란다는 말에는 수긍하기가 어렵다. 오목조목 예쁜 얼굴로 학창시절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몇 번은 받았을 법하다. 데뷔 초에는 유명한 가수를 닮았다 해서 주목도 받았다. 그는 “솔직히 닮은 건 잘 모르겠다”라며 웃어버린다. “누구 누구를 닮았다는 건 장단점이 있더군요. 단점은 닮은 연예인 분들의 이미지가 저에게 적용되는 정도(웃음). 그래서 더 제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터뷰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얼굴이 항상 동그랐게 나온다’며 깔깔대는 모습은 아직 학생같을 정도로 맑아 보인다.
송민지에게 2007년은 특별하다. 올해 새롭게 연예기획사에 합류했고 1월 초부터 [클로져] 연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가 황금돼지띠라잖아요. 제가 돼지띠거든요. 그래서 좋은 일만 있을 거 같아요(웃음).”
영화 [황진이]에서는 황진이(송혜교)의 라이벌 매향이로 출연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클로져]에서 신선한 연기를 펼치고 있으니 분명 올해는 그에게 의미 있는 해가 분명해 보인다.
2007.04.10 / 조회 1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