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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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8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1위, “문근영 티켓 구하셨어요?” “문근영 공연 티켓 어떻게 구하지요?” 정답은 광클(광란의 클릭)뿐! 연극 가 스무 계단 수직상승하며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에 이은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시리즈 는 ‘전석매진’ 문근영의 티켓파워로 공연 제작자들에게 스타마케팅의 달콤한 유혹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달콤하고도 씁쓸한, ‘문근영 열풍’이 대학로를 넘어 대한민국 공연계를 달구고 있다. (2위), (3위)의 꾸준한 달리기도 계속됐다. 거침없는 입소문으로 내달리고 있는 의 내달리기도 눈에 띈다. 무려 열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4위로 껑충 뛰어오른 뮤지컬 에는 ‘최고의 기쁨을 맛봤다’, ‘영국 공연보다 더 감동적’이라는 관객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캄캄한 순간에 반딧불이처럼 돌진해온다. 이 뮤지컬, 어둠의 열매다’(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막이 내려도, 극장을 나서도 가슴 속 빌리의 피루엣이 멈추지 않는다’(헤럴드경제 김소민 기자)는 전문가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개막한 의 성공가도도 주목할만하다. 의 성공적인 변신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5위) 성남공연이 지난 주 막을 내린 가운데 다섯 계단 순위 상승한 (6위)가 오랜만에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대작들의 나들이를 향한 지방 관객들의 호응도 뜨겁다. 일 년 여간의 서울공연에 이어 대구 무대에 오르는 (8위), (10위) 대전 공연 등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명품공연 다시 한번! 2010년 가을, 낭만과 화려함이 만났다. 무대 출연진만 120여 명에 이른다는 박효신의 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오르며 박효신의 저력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집중투하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박효신은 이번 공연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2009년 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는 ‘Fantasy’, ‘Magical’, ‘Mysterious’를 주제로 100여 명의 출연진이 약 180분 간 라스베가스급 쇼를 펼쳐 보인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전체 LED 패널 런웨이 무대, 돌출형 라운드 브릿지 무대 등 특수입체무대 등이 대형공연장의 한계를 극복한다. 랭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2PM과 2AM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를 통해3만 8천 관중을 동원한 바 있는 2PM이 준비한 가 지난 주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랐고, 오는 8월 29일 펼쳐지는 2AM 멤버 조권의 생일파티 가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차 티켓오픈과 동시에 이승환, 언니네이발관, 재주소년 등 2차 라인업을 발표한 가을 페스티벌 이 4위에 자리했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15주년 개그 듀오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컬투의 (5위)는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엘튼 존이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송라이터”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천재가수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첫 내한공연이 9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8.16~8.22]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23 / 조회 2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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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의 변신. 국민여동생, 굿바이
'근영아, 하고 불러봤다.'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될 거야”라고 말하던 송아지 눈망울의 ‘가을동화’ 은서도, 남장여자로 활개치던 ‘바람의 화원’ 신윤복도 '신데렐라' 악녀 은조도 없었다. 연극 에서는 손에 담배를 들고, 술을 마시는 ‘섹시하고 오만한’ 앨리스 문근영을 만날 수 있다. 문근영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가 지난 10일 프레스콜을 통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문근영, 엄기준, 신다은, 진경, 배성우, 이재호, 최광일, 박수일 등 총 8명의 배우들이 네 개의 장면을 선보였다. 공연장면안나(진경)와 댄(엄기준)의 첫 만남널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어안나와 앨리스(문근영) 사이, 댄"빨리 돌아와"래리(배성우)와 안나(진경)의 운명적인 첫 만남건배!"난 이기적이고, 그 여자하고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아""뭐가 그렇게 슬퍼요?""산다는 거"사진? 완전 사기죠내가 배신자가 아니라고 말해줄래요?래리와 안나(박수민)앨리스(신다은), 안나 그리고 래리그만해!Q&A 기자간담회지난 7일, 첫무대에 올랐었다. 소감이 궁금하다. 문근영 지금까지 두 번의 공연을 했는데, 스스로 얼만큼 하고 있는지 짐작을 못하겠다. 첫 무대라 그런지 많이 떨렸고, 막상 무대에 서니까 무섭고 겁도 나다라. 연기를 시작하고,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이 연극에 대해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고, 마지막 공연 때까지 열심히 해서 많은 걸 배우고, 관객들에게 많은 걸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 마음뿐이다. 신다은, 문근영 모두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에는 남자를 홀리는(?) 역할인데, 어렵지 않나. 신다은 방송에서는 주로 귀여운 캐릭터를 맡았었다. 성격적으로 안 맞아서 불편한 건 없는 것 같다(웃음). 앨리스가 워낙 매력 있는 역할이라 그런지 재미있다. 문근영 언니와 마찬가지다. 앨리스가 사람을 홀리려고 홀리는 게 아니고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매력적일 수 있을까 부담되고, 걱정도 많지만 재미있다. 풋풋한 여배우 두 명과 연기하느라 부담이 많겠다. 호흡이 잘 맞는 앨리스를 선택하자면? 엄기준 당연히 부담된다. 이번에 안티가 많이 생길 것 같다. 두 분 중에 한 분을 굳이 고르라면, 굳이 고르지 않겠다(웃음).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문근영의 아이컨텍1‘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의 특징에 대해 말해달라. 조행덕 연출 이 작품이 가진 질감, 정서적인 부분을 살리기 위해 원작을 최대한 반영했다 이름, 지명도 그대로 사용했다. 텅빈 무대가 갖는 여백의 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명, 영상 등 총 네 군데로 나눠서 무대를 활용한다. 원작을 좀 더 정확히 표현하고자 했다. 앨리스를 연기하는데 거부감은 없는지 궁금하다. 문근영 거부감은 없었다. 나이도 이제 스물 네 살이고(웃음). 여자로서 알 것도 알고…. 아직, 더 깊은 맛을 내기에는 부족함은 있어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이 작품의 어떤 매력에 끌렸나. 문근영 무책임한 대답일수 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매력적이고. 그리고 연극이라는 점도 컸다.연극이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주어진 연극 작품이 였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재미있게 봤었다. 40회 정도 연극 무대에 오르는데, 한 번 만이라도 사람들 하고 울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 가 끝나고 났을 때 “누가 뭐래도 앨리스는 너 밖에 없어”라는 말을 듣는 욕심이 있다. 그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문근영이 ‘사랑을 해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사랑을 꿈꾸나. 문근영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안 해본 건 아닌 것 같다(웃음).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앨리스처럼 그 순간의 사랑에 올인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연기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 앨리스의 어떤 점이 매력 있었나. 문근영 연기에 대한 특별한 열명을 갖고 있다기 보다, 배우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도의 열망인 것 같다.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 사랑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앨리스처럼 솔직한 사랑을 하고 싶다. 앨리스의 사랑법, 그게 매력인 것 같다. 반응은 어떤가. 조행덕 연출 티켓은 이미 매진이 됐다. 행복한 일이다. 지금까지 를 6번 정도 올렸는데, 굉장히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중에 “가장 잘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그렇고 배우, 스탭들 모두 기분 좋게 임하고 있다. 문근영 아이컨텍 2네 남녀가 선보이는 정열적인 사랑, 이기적인 사랑, 저돌적인 사랑, 이성적인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연극 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8.11 / 조회 25,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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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문근영의 연극 첫 데뷔무대, 연극 ‘클로져’ 프레스콜 현장
8월 10일 오후 2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연극 ‘클로져’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근영, 엄기준, 신다은, 최광일, 배성우, 이재호, 진경, 박수민 등 여덟 명의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주)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들은 40분 동안 총 네 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그들은 안나(진경)와 댄(엄기준)의 첫 만남, 그리고 앨리스(문근영)의 아픔을 나타내는 2장과 래리(배성우)와 안나(진경)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보여주는 4장, 그리고 안나(박수민)의 전시회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표현하는 5장과 앨리스(신다은), 안나(진경) 그리고 래리(배성우)의 만남을 그린 9장을 연기했다. 시연이 끝난 뒤 여덟 명의 배우들과 조행덕 연출이 함께 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국민여동생이라는 별명을 얻은 문근영은 극 중 성적인 표현이나 직설적인 대사들이 많은 것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은 없었다. 아무래도 이제 나이도 스물네 살이 됐고(웃음) 알 것도 다 알고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웃음) 그러나 아직은 깊은 맛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문근영과 신다은 두 여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엄기준은 “이제 안티가 제대로 생길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연극 ‘풀포러브’를 이어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연극 ‘클로져’는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자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이지나 연출을 필두로 배우 남성진, 박희순, 김여진, 손병호, 윤지혜 등이 참여해 초연됐다. 이 작품은 네 명의 각기 다른 남녀 주인공들을 통해 모두가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법한 현대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문근영의 연극 첫 데뷔 무대로도 화제가 됐다. 연극 ‘클로져’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2010.08.11 / 조회 1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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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눈물연기 여왕 맞네”, <클로져> 사진 촬영현장
문근영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문근영 회차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긴 가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둔 8월 5일, 2차 사진촬영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극 중 안나의 전시회장면에서 공개되는 ‘젊은여자, 런던’이라는 작품의 사진 제작을 위해 지난 29일 진행된 2차 사진촬영현장에는 앨리스 역으로 출연하는 문근영과 신다은이 참여했다. 이 날 현장은 두 여주인공이 상처받은 심리적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날 촬영은 연출과 사진작가 등 소수의 스탭들만이 참여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 촬영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문근영의 모습에 주변의 스탭들이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문근영, 신다은의 눈물 흘리는 장면이 담긴 ‘젊은여자, 런던’ 사진은 오는 6일 개막하는 연극 무대에서 공개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8.05 / 조회 2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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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 엄기준 연습현장 공개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작품, 연극 가 8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한 여름 더위도 잊고 연습에 집중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첫 연극에 데뷔하는 문근영은 스트립댄서 앨리스가 사랑에 빠진 표정을 자연스럽게 그려 첫 연극에서의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연극 는 네 남녀의 사랑을 그린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이번 무대에는 문근영, 엄기준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 공연.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8.02 / 조회 4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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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연극은 나를 ‘문근영’으로 있게 해줘”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국민여동생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문근영이 이제 소녀티를 완전히 벗고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연극 에서 문근영은 여리고 슬픈 내면을 지닌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을 맡아 첫 연극에 도전한다. 막 드라마를 마치고 연극에 데뷔하는 그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20일 제작발표회에 모여든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연극과 연기에 대한 솔직한 열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첫 연극 무대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나.매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다은이 언니는 같은 역할을 하니 항상 도움을 많이 주시고 막내 서러움을 아시는지 연습하면서 다독거려 준다. 다른 선배님들도 발성 이야기를 해주시고, 조카 대하듯이 해주신다. 예쁨 받고 많이 도움을 받아서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연극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뮤지컬 을 보고 처음으로 무대 위 배우들에게 질투라는 감정을 가진 것 같다. 나도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난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싶었다. 공연 뒤에 남들은 박수 치는데 나는 뭔가 모를 억울함과 서러움, 속상함, 질투심을 느끼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속으로 언젠가 꼭 무대에 서봐야지, 생각했다. 내가 무대에서 저 사람처럼 살아있을 지 모르겠지만 노력해봐야지 생각했다. 한참 고민하고 주춤하다가 연극에 도전한 것이다. 연극 출연에 대해 전부터 주위 배우들의 격려는 없었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하면서 갑수 아버지(김갑수)께서 연극 무대에 한번 도전해 보면 배우로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전에도 안선환 선배님이 연극 꼭 해보라고, 좋은 대본, 좋은 배우들과 해 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 (이 분들이) 전에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셨다. 영화 에선 수위가 높은 장면이 등장한다.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없는 것 같다. 기사 제목이 대부분 ‘문근영 스트립댄서 변신’이라고 나오더라. 주위 사람들도 수위가 높다고 말씀 하시고… 하지만 수위가 높아서 출연한 것도 아니고 스트립 걸이라서 출연한 것도 아니다. 단지 앨리스란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한 것인데, 기사 초점이 거기에 맞춰지니 속상한 마음은 있다. 연극 연습에 들어갔는데, 막상 해보니 어려운 점은. 무대에서 배우들과 마음껏 감정을 주고 받으며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관객이 계셨다(웃음). 내 감정대로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제대로 전달해야 했다. 객석에 있는 관객들 표정도 봐야 하고 움직임도 봐야 한다. 오히려 신경 쓸 게 많다는 걸 알았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아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다 좋다. 각 장 하나하나를 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꼭 잘 짜인 퍼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두 다 인상 깊다. 국민여동생 이미지에 벗어나는 연기인데. 아마 그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은 계속 갖고 계실 거다. 조금 섭섭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저의 입장에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계속 연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또 매력 있는 캐릭터를 만나서 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바랄 뿐이다. 연극에 출연하며 가장 새로운 점은 무엇인가. 문근영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다른 현장에서도 그렇긴 하지만 순간순간 내가 문근영으로 있는 건지, 사람들이 바라는 문근영으로 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었다. 그런 점이 때론 외롭고 슬플 때도 있었는데 이 연극 연습을 하면서 나를 문근영으로 봐주는 구나, 문근영으로 있을 수 있구나, 그런 걸 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연습실 가는 게 정말 즐겁고 편했다. 수다도 많이 떤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악어컴퍼니
2010.07.26 / 조회 1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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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 엄기준 “외로운 도시인들의 사랑 보러 오세요”
지난 20일 무대가 좋다' 두 번 째 작품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상암동 CJ E & M에서 진행됐다. 배우 문근영의 첫 연극으로 큰 관심을 모은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문근영을 비롯해 엄기준, 최광일, 배성우, 신다은, 이재호, 진 경, 박수민 등 전 출연진과 악어컴퍼니 대표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행덕 연출이 참석했다. 연극 는 외로운 현대인의 사랑을 네 남녀의 관계를 통해 그려낸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대표작으로 지난 2004년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연극을 선택한 문근영은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참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처음 하겠다고 달려 들었을 때보다 더 초초하고 부담 되지만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어리니 채우면서 배워 나갈 수 있지만, 나중에 더 나이 들어 그때서야 연극을 한다고 하면 더 겁도 나고 사실 더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 용기 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무대가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을 했다면, 이번 무대는 원작 그대로 간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대해 조행덕 연출은 “기존엔 한국 정서에 맞게 지명과 캐릭터도 한국 이름을 썼지만 이번엔 원작 그대로 간다”며 “개인적으로 는 현대 희곡 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 공연에서 놓치거나 아쉬웠던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이 작품에서 '댄' 역을 맡은 엄기준은 연극의 매력에 대해 “연극 첫 공연은 벌거벗은 느낌이 든다”며 “그만큼 숨을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이 오로지 연기로만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해 이런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제가 조금씩 성장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리스 역에 더블 캐스팅된 문근영과 신다은에 대해서는 “다은이가 조금 차가운 느낌이라면 근영이는 좀 더 따뜻한 느낌”이라며 “정답은 없고, 컬러의 차이”라고 답했다. '앨리스' 문근영, 신다은 '댄' 엄기준, 이재호연습 할 달 째에 접어들며, 연습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애나 역을 맡은 진경은 “스킨십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애나와 래리는 거의 십 초 동안 키스 씬이 있지만 아직 근처에도 가보지 못해 걱정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영씨가 요즘 컵차기에 재미 들려 틈만 나면 컵차기를 하자고 한다”고 말해 전 출연진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엄기준은 문근영에 대해 “연습실에 초콜릿 봉지 하나 떨어져 있는 걸 못 본다”며 “어디 있나 보면 쓰레기 분리 수거 하고 있다”며 주위를 폭소케 했다. '애나' 진 경, 박수민 '래리' 최광일, 배성우문근영은 극과 같이 뜨거운 사랑에 빠져 본 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도 못하겠고, 있다고도 못하겠다”며 “기사 제목에 모두 ‘스트립 댄서’로만 나와 조금 속상 했지만 어쨌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는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7.21 / 조회 1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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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스트립 댄서 변신! 연극 <클로져> 사진 공개
문근영의 연극 데뷔작 의 컨셉트사진이 공개됐다. 스트립 댄서 앨리스 역으로 출연하는 문근영의 도발적인 눈빛과 소설가를 꿈꾸는 부고전문기자로 변신한 엄기준이 함께하는 매혹적인 포즈가 담긴 사진이 눈길을 끈다. 네 남녀가 서로 우연히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하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조명한 연극 는 1997년 런던 초연 이후 전세계 100여 개 도시, 30여 개 언어로 번역돼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문근영, 엄기준, 최광일, 배성우, 진경 등이 출연하는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시리즈 연극 는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7.16 / 조회 4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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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 세 여자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거기’ 이야기
말할 수 없었던 것을 말하는 용기, 그 용기가 활개 치는 연극 가 다시 대학로 무대에 선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 세 명의 ‘아줌마’ 여배우들이 꾸몄던 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서울 공연에 이어 대전, 의정부, 대구 공연을 마치고 7월 말부터 다시 서울 관객과 마주하는 것. 사회운동가이자 작가인 이브 앤슬러가 쓰고 연기했던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며 왜곡되고 상처받았던 여성의 성기, 그에 얽힌 삶에 관한 이야기로, 실제로 200여 명의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백형식으로 구성하였다. 1996년 오브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충격적이며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2001년 국내 초연 때도 남성관객들이 냉담하고 때론 과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대표 여배우로 불리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가 꾸미는 무대에서는 친근한 이웃집 언니의 상담소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지난 30일 한 사람이 작품을 끌어가는 독백(모놀로그) 형식이 아닌 세 사람의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트라이어로그 버전의 무대를 선보인 자리에서, 이들은 다양한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지배하는 성과 성기에 대한 고백과 함께 스스로의 경험담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01년 국내 초연 멤버였던 이경미는 “당시 관객들의 대부분은 페미니스트들이었는데 지금은 작품을 진정 원하는, 거부감이 없는 폭넓은 관객들이 많아서 반갑다”며 소감을 말하자, “적극적인 남성관객들이 많아 우리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며 전수경이 맞장구를 쳤다. 국내 초연부터 연출을 줄곧 맡아 왔으며, 원작의 모놀로그 형식을 세 배우의 트라이어로그 버전으로 새롭게 꾸민 이지나 연출은 “출연 배우에 맞게 앞으로도 작품의 형식을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진실을 이기는 힘은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한다. 세 여자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이야기, 연극 는 7월 30일부터 대학로 SM스타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프레스콜 현장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무대. 사회자로 나선 전수경.두 사람은 초대 손님이자 수 많은 여자들의 대변인이기도 하다.의 이지나 연출."그림 예쁘죠? 이거 뭔지 아세요?""나쁘고 아프고...지옥이라구!""너무나 놀라 소리를 질렀죠, 누구 없어요!""깜짝 놀랐어요. 그를 통해 저를 다시 보게 되었죠""더 자유롭게, 더 솔직하게, 모두 우리들 이야기잖아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31 / 조회 15,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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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사랑할 수 있어>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십니까?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계절이 왔다.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책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지만 어떻게 변주하냐 따라 새삼스레 가슴을 치는 게, 사랑이야기 아닌가. 연극 는 지고 지순한,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다.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면서 이 작품은 시작한다. 폭풍우 치는 제주도의 한 오피스텔. 영화 시나리오 작업 차 빈 친구 집에 도착한 한 남자는 마침 그곳에 머물러 있던 여자와 만난다. 서로 집을 차지하겠다며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 하지만 폭풍우 치는 날씨로 인해 잠시 한 집에 머무르게 된다. 까칠하지만 어디에서든 인기있을 법한 남자 이석과 덤벙거리지만 상큼한 매력이 있는 여자 은결. 서로 집을 차지하겠다며 밀고 당기기를 하다 자신의 상처와 과거 사랑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는 이렇게 예상 가능한 스토리와 낯익은 캐릭터를 중반 이후까지 선보인다. 두 남녀가 만나서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그러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결국은 서로 호감을 느끼는 것도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니 두 사람의 만남에 관객이 함께 설레고 두근거리기는 쉽지 않다. 남녀의 이런 스토리는 빛이 바랜 이야기니까. 다행히 이 작품은 두 개의 반전을 숨겨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소쩍새는 그렇게 밤새 울었나 보다’ 이런 문구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다. 두 남녀의 운명과도 같은 사랑과 지고 지순한 애정이 드러나면, 시작부터 빛이 바래 보였던 캐릭터와 이야기를 다시 한번 돌이켜보게 된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에 가슴 한 켠이 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신선하지 못한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 때문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지도 않고, 인물들의 세밀한 표정이 클로즈업 되지도 않는 무대 장르에서 전형적인 캐릭터들의 전형적인 대화를 보고 있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어디에서 수백번은 봤음직한, 취한 채 잠이 든 여자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어찌할 바 모르는 남자가 나오는 장면은 반갑지 않다. 여기에 반전이라 할만한 팩트가 드라마틱하게 드러나지 못한 점도 아쉬운 점이다.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보이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순수하게 담아내고자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의 객석 대부분은 다정한 연인들로 채워져 있다. 쌀쌀한 가을 밤, 여인과 함께 보기에 좋은 무대임은 틀림없다.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10.09 / 조회 1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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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캐릭터에 쓰러져~
2008.06.04 / 조회 68,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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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바람둥이 골드미스터, 결혼을 고뇌하다
의 전설적인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과 의 연출가 해럴드 프린스와 손잡은 첫번째 작품 뮤지컬 (연출 이지나)가 처음으로 한국 관객 앞에 섰다. 한 명의 독신남과 그를 둘러싼 다섯 커플, 세명의 여인이 보여주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무대는 소파와 모던한 조형물, 피아노만으로 심플하게 이뤄져 있다. 그 무대를 채우는 건 14명의 배우들. 주인공 바비와 5쌍의 커플, 그리고 바비의 세 여자친구들이다. 이들이 맡은 배역뿐만 아니라 앙상블까지 소화하면서 무대를 떠나지 않는다는 점도 독특하다. 는 조지 퍼스가 쓴 11개의 단막극으로 구성된 연극을 원작으로 쓴 만큼 바비의 연애담뿐만 아니라 제각각 펼쳐지는 다섯 커플의 이야기도 같은 비중으로 진행된다. 살과의 전쟁을 벌이는 떠들석한 커플, 쿨하게 이혼을 선택한 미스터리한 커플, 사는 게 재미없는 오래된 커플 등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들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지는 것. 결혼에 대한 단상, 손드하임의 노래에 녹아들어바비는 결혼한 친구들을 지켜보며 결혼에 대한 환상을 품기도 하고, 때로는 회의감에 빠지기도 한다. 누군가 옆에 없다는 것이 두려워 결혼을 하고는 싶지만, 싱글의 달콤한 자유 역시 놓치고 싶지 않다. 그의 친구들 역시 바비가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싱글의 자유를 누리를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며 그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모순된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바비와 다섯 커플의 이야기는 주, 조연의 경계를 허물며 비슷한 비중으로 다가오는 점은 이 작품의 특징. 고영빈, 민영기, 이정화, 서영주, 선우, 양꽃님, 김태한, 방진의, 유나영 등 14명의 실력파 배우들이 누구 하나 뒤쳐지지 않고 자기 역할을 120% 소화해내는 점은 이번 무대의 즐거움 중 하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작품에서 손드하임의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손드하임 특유의 절묘한 화음이 이번에도 발휘되는데, 특히 바비의 친구들이 앙상블이 되어 만들어내는 화음은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되뇌이게 하는 힘이 있다. 1970년에 초연한 이 이야기가 현재 우리 관객들에게 유효한 건, 결혼이 아직도 우리 사회의 화두이기 때문. 바비는 요즘 소위 요즘 말하는 골드미스터의 전형이고, 그가 갖는 고민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1970년대보다 오히려 더 많아졌을 거다. 는 초연 이후 꾸준히 리바이벌 되어오다 2006년 브로드웨이의 에델 배리모어 씨어터에서 존 도일의 새로운 연출로 무대에 올랐고, 2007년 토니상 리바이벌 작품상과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리바이벌 작품상을 비롯한 3개 부문을 수상하며 다시 관심을 받았다. “결혼을 해서 얻는 게 뭐야?” “나는 누구를 돌봐주지?” 바비는 이 질문 속에 갇혀 선택의 기로에 서고 만다. 답은, 극장 문을 나오면서 관객 각자가 내려야 할 몫이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5.29 / 조회 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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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친구들의 실감나는 연습현장
브로드웨이의 살아 있는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코미디 가 공연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오는 27일 첫 공연을 앞두고 의 전 배우와 이지나 연출이 두산아트센터 연습실에 집결, 전 막을 진행한 것.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 “감기 걸리지 말 것” “불확실한 씬 지금 물어보라”며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이지나 연출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공연을 즐기는 배우들로 생기 있는 연습현장이 만들어졌다. 는 등을 만들며 최고의 연출가로 인정받는 이지나 연출 아래, 고영빈, 민영기, 이정화, 양꽃님, 김태한, 유나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 출동해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30대 싱글남과 그를 둘러싼 다섯 커플, 그리고 세 명의 여자친구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결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을 유쾌하게 그려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감기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고영빈. 연습에 들어가서야 생기를 찾았다. 이지나 연출과 대화하는 배우 양꽃님. 본격적인 연습 직전, 연출이 배우들에게 전하는 말. "긴장감 늦추지 말도록~!" 연인으로 분한 고영빈, 유나영. 주인공 바비(고영빈)와 그의 친구들. 고지식한 현모양처 제니(양꽃님)과 그의 남편 데이빗(홍경수) 결혼 직전 신경과민을 보이는 에이미(방진의)와 그의 건실한 예비남편 폴(민영기) 모두 함께 합창! 머리를 긁적 긁적 민영기,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웃는 구원영. 양꽃님, 김태한, 홍경수. 뭔가 화기애매(?)한 분위기인걸. 손드하임의 절묘한 노래는 합창에서 더 빛난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21 / 조회 1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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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데 데뷔하는 10년차 가수, 데니안
데니안이 연극 [클로져]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의외였다. 가수들의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 진출은 트렌드처럼 자리 자리잡았다지만 이 작품은 웃음을 좇는 코미디도 달콤한 러브스토리도 아니다. 날카로운 메시지로 감성을 베어 들어오는, 배우로서도 쉽지 않은 연극. 첫 무대 데뷔작으론 무겁다 싶었다. 데니안은, 무대 위에서 그건 기우에 불과함을 보여줬다.검정색 수트를 말끔하게 입고 그는 예술의전당에 모습을 나타났다. 극중 대현의 의상이다. 명랑한 역할은 아니니 사진촬영 때 분위기를 잡아달라 요청하자 ‘아하하’ 웃음을 터트린다. 대현 옷을 입은 데니안이 불쑥 튀어 나오는 순간이다. 전날 본 그의 무대가 강렬해서인지 그런 모습이 의외라고 느껴지니 의 첫 데뷔무대는 성공적이라고 할만하다. 공연 잘 봤다고 인사하자 “혹시 낮 공연 봤어요? 그때 헤맸는데”하며 난처해 한다. “어제는 정말 객석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됐어요. 다른 배우들은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대처를 잘 하지만 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시원한 콜라로 목을 축이고, 그는 서른 즈음 도전한 연기에 대해 담담하게 말해 나갔다. “남자 관객들은 좀 찔릴 거에요” 인터파크 소극장 연극 처음이시죠. 데니 안(이하 데니) 연극 자체가 처음이에요(웃음). 인터파크 첫 연극 무대로 선택하기엔 무겁지 않았나요? 로맨틱 코미디 먼저 도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데니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니라, 이 작품이 저를 선택한 거에요. 사실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거든요. 영화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연습시간도 충분치 않았고. 그런데 연출님이 ‘넌 할 수 있다’고 하는 거에요. 그러고 보니 욕심이 생겨서..하하..사실 연극은 제일 나중에 하고 싶은 장르였어요. 내 연기 바탕이 어느 정도 생기면 그때 가서야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인터파크 본 공연이 시작됐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까 어떠세요. 데니 어려워요. 연습 기간 중의 반은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잘 안 되서…. 내가 괜히 한 게 아닌가 후회도 했고. 미묘한 감정변화를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힘든 거에요. 연출님과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인터파크 공연은 봤는데 예의상 하는 말은 아니고, 잘 하시던데요. 데니 낮 공연 보셨어요? 그때 헤맸는데….성우형 (운학 역) 이 극중 처방전을 써주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오늘 되게 썰렁하다’ 썼더라고요(웃음). 그거 이겨내느라 죽을 뻔했어요. 다른 분들은 무대 경험이 많으니 대처방법이 있는데 저는 없으니까. 저녁공연은 재미있게 했어요. 다행히.인터파크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신 건가요? 데니 일찍부터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그룹활동을 할 때는 그것만 해야 했고…기회가 되면 꼭 해야지 했어요. 그런데 우연찮게 연극, 영화, 드라마 모두 하게 된거에요. 요즘 새롭게 알아가고 얻는 게 많아서 보람 되요. 인터파크 데니안씨가 연기하는 대현이라는 캐릭터를 같은 남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사실 많은 관객들이 그 캐릭터에 화가 나지 않았을 까요(웃음). 데니 저도 처음에는 뭐 이런 남자가 있나 했어요. 다 지나간 일을 참으면 되는데 툭툭 말을 해서 들춰내는 게. 그런데 무대에 올라가면서 생각하니까,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사랑은 변하는 거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사랑은 안 변해요. 사랑의 대상이 변하는 거지. 누구나 그러잖아요. 그런데 대현은 방법이 잘못됐어요. 솔직하지 말아야 할때 솔직하니까.파크 좀 냉혹한 말 같은데요.^^; 데니 그런가요? 연기하면서 새삼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대현은....나쁜 놈이죠(웃음). 그런데 객석을 보면 커플들이 많이 관람을 하세요. 재미있는 게 남자가 웃는 포인트와 여자가 웃는 포인트가 달라요. ‘남자들 찔리겠다’ 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웃음). 나도 연기 하면서 찔렸거든. 연기자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인터파크 얼마 전 기사 보니까 ‘난 나쁜 남자였다’라는 기사가 났던데..(웃음). 데니 아, 그거…..god 한창 활동할 때 여자 친구와 헤어진 걸 이야기 한 게 기사가 그렇게 났어요. 그 당시 한창 바빠지면서 여자 친구를 잘 못 만났고, 그걸로 다투다 헤어졌거든요. 왜 나를 이해 못해줄까, 원망을 많이 했었죠. 그때 너무 어렸어요. 인터파크 만약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어떻게 할 거 같아요? 데니 나이를 먹으니까 좀 더 융통성이 생기더라고요. 일도 열심히 하지만 사랑도 열심히 챙기려고 노력해요.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게 필요해요. 그런데 솔직히 일과 사랑 모두 챙기는 건 어려워요. 인터파크 지금 그러는 분 있어요? 데니 여자친구가 없는 지 2년이 지났어요. 너무 외로워요. 인터파크 이상형을 공개한다면. 데니 어렸을 때는 예쁘면 다 좋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이제는 성격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외모는 안보고요?) 물론 외모도 중요하죠. 전 귀여우면서 섹시한 여자가 좋아요. 하하하. 그런 분이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 귀엽다가 어느 날 어떨 때 문득 섹시해 보이는…(폭소) 그런데 자기 이상형 대로 만나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어요. 하하.인터파크 무대에 서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데니 아무 생각 안 나요. 그런데 무대 밖으로 나간 순간 여러 생각이 들기 시작해요. ‘아..내가 왜 그랬지?’ ‘다음 장면에서는 잘 해야지’ ‘흐름 괜찮은데 이대로 끌고 가야지’ 같은 거… 인터파크 소극장이라 실수 하면 티가 많이 날 텐데요. 데니 다행히 아직 실수는 없었어요. 첫 공연 때 좀 그랬네. 신성(대현역 더블캐스팅)이가 연습하는 틈틈이 계속 봐왔거든요. 우리 둘이 대사가 약간 다른 게 있는데 첫공 때 나도 모르게 신성이 대사를 내뱉었다 다시 내 대사를 했다...버벅거렸죠. 하하. 인터파크 감정 표현이 많았어요. 키스씬도 많고. 어렵지 않았나요? 데니 아니, 뭐, 키스는 많이 해봤는데요(웃음). 저도 걱정 많이 했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괜찮더라고요. 그것보다는 대현의 감정표현이 힘들어요. 그거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고. 그런데 어제 저녁 공연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나와서 저도 놀랐어요. 당황스럽던데요. 화나는데 굉장히 슬펐나봐요. 그때 내가 대현 같았어요. 대현은 세심하고 여리고 겉으로는 당당한 척하고…그런 친구거든요. 전 연기자들이 저절로 눈물을 흘리는게 정말 신기했는데, 저도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인터파크 연기자로서의 욕심이 보여요. 데니 연기는 생각했던 거 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이번 연극을 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내 캐릭터를 이해하고 느끼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 상황을 흡수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 등이요. 해보니까 정말 매력 있어요. 얼마 전 영화를 찍었는데, 지금 다시 하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웃음)서른 한 살, 더 여유로워 지다 인터파크 10여 년 동안 가수로 활동 해서 적응할 게 많진 않았나요. 데니 어렵죠. 그런데 가수나 배우나, 둘 다 무대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건 같다고 봐요. 다만 방법이나 환경이 다른 거지. 그래서 가수가 연기하거나 그 반대 상황도 자연스러운 현상 같고… 인터파크 god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셨죠. 대단했어요. 데니 한창 관심을 받을 때가 내가 24~26살 때였는데 우리는 큰형(박준형)이 항상 거만하지 말라고 말을 해줘서 그런지 저도 그렇고 다른 멤버들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별로 없어요. 인기에 연연하지도 않았고….지금은 ‘우리가 그랬지’라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해요. 간혹 그때 생각은 나고요. 내년이 god 10주년이에요. 내년에 태우 제대하고 나면 한 번 뭉칠 생각이거든요. 콘서트로든 뭐로든.인터파크 god 멤버들이 연극 봤나요. 서로 힘을 주고 그러겠네요. 데니 오늘 공연에 호영이랑 태우가 와요. 태우는 오늘 휴가라 서울 오는 중이라고 온다고 하더라고요. 반갑진 않아요(웃음). 우리 멤버들 사이에 칭찬이란 건 없거든요. 저도 태우 [알타보이즈] 할 때 말투 가지고 되게 놀렸는데… ’야, 그랬다고? 그 말투가 뭐냐~’ 이러면서. 하하. 서로 혹독한 비평을 하면서 우정을 쌓는 거죠 뭐.터파크 이제 서른 살을 넘었는데, 여러 생각이 들 거 같아요. 연예인으로 오래 생활하면서 나름대로 헤쳐가는 방법도 있을 거 같고. 데니 서른이 넘어가니까 짐이 더 무거워지긴 해요. 집안을 챙기고 앞일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고. 짐이 무거워지더라고요. 그런데 그 짐이 힘들진 않아요. 힘들었으면 일하는 게 힘들고 사는 게 힘들었겠죠. 즐겁게 받아들이면,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연습기간 동안 헤맸을 때도 답답하긴 하지만 한편 재미있었어요. 그렇지 않다면 이 나이에 연기를 시작하는 거에 대해 조급함이 들었을 거에요. 인터파크 또 다른 연극 출연 소식도 들리던데요. 데니 구태환 연출님의 다른 작품이에요. 아까 리딩을 하고 왔는데 [클로져] 리딩 때는 정말 많이 떨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뿌듯하던데요.인터파크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데니 연기는 계속하고 싶어요. 음악은… god가 다시 뭉치면 할 거 같고요. 요즘 TV에서 가수들이 나오는 걸 보면 나도 하고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그냥 작곡가로만 활동하고 싶기도 해요. 솔직히 내 마음 나도 모르는 거죠, 하하.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올라가고 싶어요. 여유롭게.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4.04 / 조회 2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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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한 도시남녀의 사랑, 연극 [클로져]
현대인의 아슬하고 위험한 사랑이야기, 연극 [클로져]의 연습현장이 공개되었다. 지난 14일 충무로에 위치한 악어컴퍼니 연습실에서는 이번 공연의 주연 배우들인 데니안을 비롯하여 홍은희, 이신성, 박수민 등이 공연의 주요 장면들을 연출했다. 영국의 배우이자 극작가인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세 번째 작품인 [클로져]는 1997년 3월 런던 초연 이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더욱이 이번 공연은 인기그룹 god의 멤버로 지난 해 영화 [기다리다 미쳐]로 연기 신고식을 치룬 데니안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는 홍은희의 연극 데뷔 무대로도 큰 화제를 낳고 있다. 감정에 충실한 섹시한 외모의 소유자, 부고 전문 기자 대현(이신성 분)과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냉소를 갖고 있는 여인인 지현(이영윤 분)이 우연히 만나는 장면, 지적인 매력이 가득한 사진작가 태희(홍은희 분)와 피부과 의사 운학(배성우 분)의 끌림, 대현(데니안 분), 태희(박수민 분), 운학 사이의 갈등 장면 등을 통해 배우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이신성과 함께 대현 역을 맡은 데니안은 “생각보다 훨씬 앞서 연극 무대에 서게 되었지만 너무 하고 싶었던 분야”라고 연극을 칭하며 “정통 연기를 함으로써 연기자로의 변신에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신인 연기자로서의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더불어 작년 [클로져]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던 배우 박수민과 함께 태희 역을 맡아 첫 연극 무대에 나선 홍은희도 “무대 경험이 없어 부담은 되지만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것을 실행에 옮기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 데니안은 “자기 감정에 충실한 즉흥적인 사람”이라고 평하면서도 “대현의 상황 속에 빠져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역할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다면 정말 나쁜 놈”이라면서 실제 성격과 배역 캐릭터는 다르다며 애교 섞인 말을 남겨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번이 6번째 재공연인 연극 [클로져]는 오는 3월 2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클로져] 미리보기 대현과 지현의 우연한 만남서로 끌리는 태희와 운학폭풍전야, 태희와 대현사랑은 쉽지 않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17 / 조회 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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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송민지, 2007년 ‘지현’을 만나다
스트립댄서, 속을 알 수 없지만 슬픔을 안고 있는 여자. 연극 [클로져]에서 지현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는 캐릭터다. 복잡하고 미묘하지만 동시에 깊은 슬픔을 간직한 이 캐릭터는 누가 연기 하느냐에 따라 그 색깔이 확연히 달라진다. [2007 클로져]에서는 신인배우 송민지가 지현을 연기하고 있다. 아직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사랑의 아픔과 배신을 겪는 이 역할에 송민지는 원숙하진 않지만 신선하게 지현을 표현해내고 있다. 공연에 들어간지 이제 한달이 넘었지만 아직 지현을 찾아가고 있다는 송민지를 만났다.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지현이는 캐릭터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웠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 당하는데도 아픔을 잘 표현하지 못해요. 오히려 겉으로는 밝고 당당해 보이기까지 하니까…그래서 연습할 때는 구석에서 자우림 노래를 자주 들었어요. 왠지 자우림 노래와 지현이 비슷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는 지현에게 동화되기 어려웠는지 어려움부터 토로한다. 처음 대면한 송민지는 25살의 모습 그대로다. 자신을 멋지게 꾸며서 보이기를 어색해하는, 하지만 의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의 모습. 그런 그가 연기에 대한 욕심은 보통이 아닌 거 같다. 달변은 아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막힘이 없다.
“[클로져]는 무대에서 내려올 때 오히려 생각이 많아져요.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을 놓쳤는지 계속 생각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무대에 설수록 어려워지더군요. 지금도 지현이를 찾아가는 중이에요. 사실 연습 때는 연출 선생님에게 매일 혼났어요. 이틀에 한 번 꼴은 울 정도로(웃음). 하지만 첫 공연 때 ‘잘했다’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송민지는 대중에게 낯설기만 한 배우는 아니다.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보조 MC로 방송을 시작했고, 이후 연예방송 리포터로도 활동했다. 인기 시트콤에서 남자 주인공 사촌동생 연기를 하고, 케이블방송의 MC로 활약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연극 [안녕하세요 수녀님]에 출연했다. 강선진, 박상면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다. 그는 “연극 은 내 인생을 바꾼 매개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원래는 간호학과를 진학할 예정이었어요. 합격도 해 논 상태였고요. 그런데 생전 처음으로 연극 한편을 보고 ‘나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작정 연극영화과에 원서를 넣었는데 운 좋게 합격했죠.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제가 연기를 할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해요. 제가 들이대는 성격이 못되거든요(웃음).”
주위사람들이 연기를 한다는 사실에 놀란다는 말에는 수긍하기가 어렵다. 오목조목 예쁜 얼굴로 학창시절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몇 번은 받았을 법하다. 데뷔 초에는 유명한 가수를 닮았다 해서 주목도 받았다. 그는 “솔직히 닮은 건 잘 모르겠다”라며 웃어버린다. “누구 누구를 닮았다는 건 장단점이 있더군요. 단점은 닮은 연예인 분들의 이미지가 저에게 적용되는 정도(웃음). 그래서 더 제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터뷰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얼굴이 항상 동그랐게 나온다’며 깔깔대는 모습은 아직 학생같을 정도로 맑아 보인다.
송민지에게 2007년은 특별하다. 올해 새롭게 연예기획사에 합류했고 1월 초부터 [클로져] 연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가 황금돼지띠라잖아요. 제가 돼지띠거든요. 그래서 좋은 일만 있을 거 같아요(웃음).”
영화 [황진이]에서는 황진이(송혜교)의 라이벌 매향이로 출연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클로져]에서 신선한 연기를 펼치고 있으니 분명 올해는 그에게 의미 있는 해가 분명해 보인다.
2007.04.10 / 조회 18,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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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김지호
연극무대에서 만난 김지호는 뭔가 달라져 있었다. 이전 CF나 드라마에서 보던 청순 발랄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지적이고 차가운 여인이 무대에 서 있었다. 그는 처음 도전한 연극 [클로져]를 통해 한 꺼풀 껍질을 벗겨내듯 연기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고 있는 듯했고 그만큼 진지하게 ‘태희’를 연기해 내고 있었다. 무대에 서는 맛을 알아가고 있는 배우 김지호를 만났다.
"관객 반응 신경 쓰여"
미시 탤런트 김지호의 연극 도전기는 여전히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 증거로 인터뷰가 시작하기도 전에 그의 목소리는 연이은 여러 인터뷰로 잠겨있었고 그로 인해 약간은 피로한 기색이었다. “곧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걱정이다”라며 목소리를 한 톤 내린다.
지난해 영화와 연극으로 주목을 받은 [클로져]는 이번 김지호의 출연으로 다시금 화제가 됐다. 그만큼 그는 이번 공연에서 전면으로 부각됐다. 포스터에는 그녀의 코믹한 모습이 클로즈업 됐고, 문구도 ‘김지호의 무대 나들이’다. 처음 도전하는 만큼 이와 같은 현상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그는 “사실 개인적으로 부담이 되긴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았다.
“첫날은 너무 떨려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였어요. 두번째부터는 한결 나아졌지만 이제는 관객의 반응에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그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내가 잘못해서 그런건가’하면서 고민도 했어요. 그때 민복기 감독님이 관객들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 다르기 때문에 너무 민감해 하는 건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많은 도움이 됐죠.”
네 남녀가 벌이는 게임같은 사랑에 푹
그가 가장 신경쓴 부분은 아무래도 영화 [클로져]였다. 할리웃의 최고 스타들이 모여 만든 영화 [클로져]는 김지호 본인도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는 “이번 연극을 한국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 이었다”며 “처음 만나서 키스하고, 이혼하고도 친구처럼 지내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보단 그쪽이 더 자연스럽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한국적 표현이 나오자, 태희라는 ‘다소 사랑에 있어 자유로운’ 캐릭터로 화재가 옮겨졌다. 사실 [클로져]에서 보이는 네 남녀의 사랑은 아프고 지독하고 공허하다. 특히 태희는 상처를 주고 받는 데 있어 중심에 서 있다.
김지호는 “태희의 행동과 심리가 이해간다”라고 말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태희라는 인물은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에요. 하지만 좀 더 그녀를 좀 더 살펴보면 남자들로 인해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종래에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불쌍한 여자에요. 전남편, 대현, 운학 같은 남자들이 그녀를 몰아세운 거죠. 그래서 태희 또한 상대방을 공격하고 상처줄 수밖에 없었고요.”
만약, 대현과 운학 중 하나를 고르라면 누굴 택하겠냐고 하자 “둘 다 싫다”라며 깔깔 웃는다. 그는 [클로져]가 ‘네 사람이 벌이는 게임’이라고 정의한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네 남녀가 벌이는 게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감독님은 ‘사람은 내가 상처를 받으면 본능적으로 남을 상처준다’라고 강조하면서, 감정을 절제하고 툭툭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라고 요구하셨어요. 감정은 50%만 보이고 나머지는 관객에게 맡기는 거죠.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 감정을 50%만 보이기는 쉽지 않아요. 불안하거든요. 이건 계속 노력 중이에요.”
“연극,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말을 이을 때 그는 진지하고 신중하다. 연극 무대에 서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도 싶다. 김지호는 “이번이 처음 무대 경험이지만 이제라고 접하게 되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마다하지 않고 연극이나 뮤지컬에 도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음 작품은 신나고 떠들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인다.
하지만 [클로져]가 끝나면 당분간은 쉴 계획이다. 그는 “요즘 아기와 잘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아쉬워한다. 그러고 보니 김지호는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과정은 그녀의 연기에 깊이를 더해줬음이 분명하다. 앞으로 그의 변신하는 모습이 더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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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11 / 조회 1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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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이명호
낯선 사랑에 방황하는 영혼
네 남녀의 범상치 않은, 그러나 충분히 세상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 아프고 묘한 사랑을 담은 연극 [클로져]의 개막을 앞두고 남자 주인공 이명호를 만났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은 사랑에 방황하고 갈등하는 대현 역. 한창 때 뭇 여성들의 시선을 받았을 만한 섬세한 이목구비는 대현이라는 여린 감성의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적격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블랙 햄릿], [로미와 줄리엣],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 수많은 연극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해온 그도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명호 표 캐릭터로 승부한다
그와의 인터뷰는 [클로져] 연습실 근처 아담한 공원에서 이루어졌다. 연기자들이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기 위해 달빛 아래서 열심히 뛰어다녔던 한 공원이기도 하다. 한 손에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사실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운을 뗀다.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가 된 듯 설레고 기다려 집니다. 관객의 평가를 생각하면 긴장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연습기간 동안 보인 팀워크를 보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클로져]는 네 남녀의 복잡하고 미묘하며 아픈 사랑이야기, 혹은 연애이야기다. 연극은 물론 지난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극본상으로도 ‘검증된’ 작품. 대중에게도 낯설지 않은 작품이지만 정작 이명호는 이 작품을 보지 않았다. 때문에 관객들은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이명호 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줄리아 로버츠 등이 출연한 영화는 보지 못했고 국내에서 이 작품이 공연될 때는 다른 작품을 하고 있어서 놓쳤었죠. 캐스팅 된 뒤에는 일부로 작품을 보지 않았어요. 비디오라도 볼 수 있었지만 워낙 잘 알려진 인물들이 연기해서 무의식적으로 모방할 수 있다는 생각에 피했습니다.”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어디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이야기”라며 담담하게 풀어낸다.
“제가 맡은 배역이 바랑둥이는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사랑도 그렇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마주했을 때 인물의 선택과 방황이 볼만할 겁니다. 물론 윤리적으로는 어긋날 수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남녀의 사랑이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명호는 가장 늦게 [클로져]팀에 합류했다. 함께 공연하는 배우들이 화제로 떠오르자 선배로써 애정 어린 칭찬이 이어진다. 처음 출연하는 연극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미씨 탤런트 김지호에 대해서 우선 언급했다.
“지호씨는 오랜 연기자 생활을 통한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요. 자기 캐릭터에 푹 빠지는 타입인데 마치 배 한 척이 바닷속에 빨려 들어가 버리는 듯이 역할에 동화되죠.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역할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어 또 다른 태희 역인 박수민에 대해서는 선이 굵은 연기를 지목한다.
“수민씨 연기는 선이 굵어요. 마치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대할 때와 비슷하게 연기에 있어서 자신을 잘 나타내지 않는 편이에요. 뭔가 있어 보이는 타입이죠. 순간순간 상황을 받아 칠 때 나타나는 폭발력이 훌륭하죠.”
그렇다면 자신의 연기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에 대해 “난 특정한 컬러가 없는 배우”라고 말한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상관없이 모두 소화 흡수가 가능하단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게 아니다”라고 한바탕 웃음을 터트린다.
“특정한 컬러나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때론 배우에게 장애가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이 가진 고유한 분위기나 인상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배역은 오히려 큰 도움이 될 때도 있어요. 의외의 모습을 하나씩 찾아나가는 게 연기의 매력이죠.”
“관객을 생각하니 연극이 그립던데요”
소위 배고픈 연극인의 길을 걸으면서 흔들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명호도 한때 흔들렸고 그래서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연극판을 떠났다.
“서른쯤에 연극을 그만둔 적이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긴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어려움과 염증을 느꼈던 거 같아요. 그 1년이 넘는 시간들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죠. 배우로써 길을 걸어야겠다고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 시기의 방황이 없었다면 연극인으로써의 나를 아직도 찾아 헤매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를 다시 연극 무대로 불러온 ‘것’은 무엇일까. 그는 “관객”이라고 명료하게 답한다.
“그 전까지 연극의 중심은 ‘나’였어요. 그래서 불평하고 방황했던 거죠. 하지만 연극을 하는 건 내 만족을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찾아와서 봐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거죠. 시선을 나에서 관객으로 돌리니 나름대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한번 연극을 보는데 그들이 쓰는 시간과 돈을요. 이들은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하고 오는 거죠. 이들의 공감을 얻고 호응을 받는 건 최고의 즐거움입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이명호 특유의 익살스러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억에 남는 역할을 묻자 [서안화차]에서의 악역을 꼽으며 “제 안에 못된 면이 있어 보이나요?”라며 장난스럽게 말한다.
“가끔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역할을 맡기도 해요. 하지만 성격상 왜 나한테 이 역할을 맡겼냐고 묻지 않아요. 서안화차에서는 동성애자로 후에 연인에서 죽임을 당하는 역할인데, 사실 사악한 역할이었죠. 그런데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고 연기 폭을 넓힌 역할이었어요. 사실 관객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죠. 보는 사람들이 납득하고 공감하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92년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꾸준히 한해 2~4편을 출연하며 연극인으로 자리를 굳힌 이명호는 이제부터 ‘뭔가를 해야 할 시기라고’라고 말한다.
“서른 이전은 계속 배우는 시기였죠. 직접 필드에서 연출하시는 분과 선배들에게 혼나면서 갈고 닦은 시기에요. 그 때 선배에게 ‘연기를 왜 이렇게 못하냐’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죠. 이제는 연극을 하는 사람으로써 획을 그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죠. 바로 욕심내지도 않고 완성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시도를 하고 싶어요”
탐나는 배역에 대해서는 [리어왕]을 꼽는다. 남자 배우들이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하는 광기 어린 캐릭터로 이명호 특유의 캐릭터 창조로 도전하고 싶다는 것.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지난해에는 햄릿을 해봤으니 40대에 들어서는 리어왕, 늙으면 리처드 3세역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연극은 즐거운 일터, 가정은 오롯한 생활
결혼해서 부인과 아들이 있는 가정은 그의 기본이고 생활이다. 특히 그에게 아들은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행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딱 다섯 살 짜리죠. 귀엽고 개구쟁이고 고집도 있는 아이에요. 말썽을 많이 부리지만 아이를 보고 있으면 배우는 점도 많아요.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순순하게 솔직하죠. 주위 조건이나 환경에 구애 받으려 하지 않고 하고 싶은 행동을 시도해요. 그래서 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행동을 하니까요.”
현재 [클로져] 연습 중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말해 달라고 하자 쿡쿡 웃으며 “너무 많다”라고 말한다.
“특히 연출하시는 민복기 감독과 조연출 사이의 상이한 성격이 웃음을 유발해요. 민 감독님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신 없이 배우들에게 쏟아내는 타입이세요. 조연출을 하시는 분은 절묘하게 요약해서 의사전달을 하는 성격이고요. 감독님이 빠르게 쏟아낸 말의 의미를 배우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 조연출이 한 마디로 차분히 정리해 주는 모습이, 찰떡궁합이 따로 없어요.”
그에게서 한창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무대 위로 오르기만을 기대하는 배우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배우는 관객을 위해 있다는 일념은 이번 역할에서도 적용된다. 그는 “캐릭터를 확정 지어 그대로 나아가기 보다는 상황에 대처하는 주인공의 선택에 대해 관객의 공감을 얻고 싶다”고 강조한다.
그를 통해 재창조된 [클로져]의 방황하는 영혼 ‘대현’을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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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4.14 / 조회 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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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늪 > 헤스터의 서이숙
헤스터의 색깔을 물들인
백지장 서이숙
의 서이숙을 이야기 하기 전에 에 대해 잠시 상식적인 내용에서 짚고 넘어가 보자. 은 희곡의 혁명을 불러 일으킨 세계적인 극작가로 활동중인 마리나 카의 대표작이다. 아일랜드 서사시의 분명함과 순수함을 결합시키는 현대적인 희랍비극이다. 이야기를 잠깐 훔쳐 보면 아일랜드 한 농가의 습지에서 시작한다. 떠돌이 헤스터 스웨인은 어린 시절 자기를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잊지 못해 고향인 습지를 떠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10여 년 전 10살 연하의 애인, 카사지를 만나 딸 조시를 낳고, 빈농이던 그의 경제적 성공을 돕지만 세월에 흘러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된 그는 그녀를 버리고 이웃 부농의 어린 딸과 결혼을 하겠다며 헤스터에게 떠나달라고 요구한다. 어머니에 이어 남편에게 또 다시 버림을 받게 된 헤스터는 절망과 상심으로 무너져 간다. 남편 카싸지는 결혼식 전에 마을을 떠나라 최후통첩을 하고, 어린 딸마저 빼앗기게 된 헤스터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게 된다.
"이 작품에 왜 저를 선택했을까? 하고 많이 생각했어요. '헤스터'라는 인물은 모든 배우들이 탐을 내는 배역이고 탐을 내는 배우들이 많거든요. 저에게 주어진 이상 제가 가지고 있는 이성과 감성을 겸비해서 감성적으로 무대 위에 풀어 놓는 것이 아니라 절묘하게 절충되고 기존에 가지고 있지 않는 어떤 다른 에너지를 꺼내 놓아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은 여자배우라면 한 번쯤 선망의 대상이 될 만큼 매력적인 작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헤스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 이유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이성과 감성만이 아닌 자신 안에 있는 미묘한 에너지까지 꺼내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배역을 맡은 것보다 배가 더 힘들다. '헤스터'라는 인물은 캐릭터로 보통내기의 인물은 아니다. 떠돌이에 즉흥적이고, 원시적이고, 자아도 강하다. 한 사람이 여러 종류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그리 만만하지 않은 작업이다. 그러나 '헤스터'는 여러 종류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보다 한 사람 안에 다중적인 인물들을 그려내야 한다. 그것은 기본적인 본성의 헤스터라는 인물에서 다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해도 근본은 헤스터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더군다나 무대도 적은 무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연기력으로 1시간 30분 동안 큰 무대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헤스터라는 인물이 보통 인물은 아니에요. 아일랜드에서의 '떠돌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잖아요. 정서도 틀리고. 그래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대한 이야기로 생각하고 여러가지 이유와 해석을 붙이기 시작했어요. 다변하는 성격이거든요. 집착하고 광기있고, 여성적인 면도 드러내고,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절충해서 각 장마다 두드러지고 강조되는 부분을 밀착시키려고 노력했어요. 배우가 이 작품을 해내면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역할이고 또 작품인 것 같아요. 1시간 30분 내에 다양한 상황에 헤스터의 상황을 표현해 내는 것이 저에게는 큰 숙제이죠.”
연출과 배우는 서로에 대한 역할에 충실히 집요하게 장점을 끌어내고 있다.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서이숙을 연출 한태숙은 디테일한 작업에 들어가 서이숙의 다른 정서나 에너지를 끌어내고 있다. 은 긴장을 늦추고 갈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배우가 그만큼 밀도 깊게 가져가야 한다. 그것은 연출이 가져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기에 배우가 무대 위에서 긴장감과 밀도를 조절하면서 가야 하는 부분이다. 연출은 단지 그 기를 실어 주는 작업을 무대 위에 오르기 전까지 전달해 줄 뿐이다.
"연출 선생님이 경계선을 잡아 주세요. 남성성, 중성성, 원시성, 여성성 등을 잡아 주시는 거죠. 한 쪽만 부각시키게 되면 다른 쪽은 다 죽게 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칠 수가 없는 거죠."
그러면서도 극 속에 헤스터는 즉흥적으로 삶을 살고 있다. 계획이라는 것이 없다. 이런 환경과 저런 환경에 쉽게 길들여지는 그런 여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여자에게 화두는 엄마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것이 큰 화두인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날 때까지 헤스터가 말한 것이 진심이었는지 모를 것 같아요. 자기가 말하면서도 진심이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엄마에 대해 버림받았다는 불안감이 집착으로 엄마의 끈을 놓지 못하는 헤스터의 세계를 이해할지 모르겠어요.”
서이숙은 자아를 논할 정도로 헤스터에 대해 분석이 되어 있다. 본능적인 욕구라던가 자기의 근본에 대한 원시성까지도. 여자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 자기가 죽임을 당한다고 해도 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투쟁을 하는 헤스터를 머리 속에서 가슴 속에서 그리고 있는 것이다.
"늪이라는 것이 습지잖아요. 빨아들이는 것. 운명에 대해서 타고난 운명을 벗어나고 싶은데 무엇인가 나를 끌어 들이는 곳. 그것이 고양이늪이죠."
서이숙은 고양이 늪을 우리식으로 풀고 있다. 헤스터의 떠돌이, 집착, 남성성, 여성성 그리고 중성성. 한 인간이 지고가는 업보라고 생각한단다. '한'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인지 헤스터라는 인물을 서이숙은 잘 그려낼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서로에 대해서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느낌이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던 그녀가 졸업하고 처음으로 연극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 연극을 본 서이숙은 실업팀에 코치로 들어갔다가 모든걸 그만 두고 극단 단원모집 원서를 내고 오디션을 본 후 그녀는 극단으로 입단하게 된다. 화술이 좋다는 평을 받으면서 그녀는 3년 동안 극단에서 공연을 하며 전국연극제에서 수상도 하게 된다. 3년이 지나고 극단을 떠나와 서울로 무조건 상경하여 극단 미추로 들어 간다. 3개월 연수를 받으면서 훈련을 받고 미추에서 작품을 하게 된다. 그리고 외부작품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중앙대학교에 만학도가 되었고,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1986년 대한민국연극제 신인연기상 수상을 시작으로 하여 2003년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과 2004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서이숙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게 한 작품 중 주목받는 작품은 에서 대범한 아내 허옥란 역으로 주목 받았고,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늑대대장 사마루 역, 에서 최승희의 마지막을 지키는 신비의 여인 역을 통해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작품을 할 때마다 감탄해요. '이렇게 완벽한 작품이 있을 수가 있나', '이 배역은 나랑 정말 맞아.'하면서 작품마다 푹 빠지는 것 같아요. 건방지다 할지 모르겠는데 작품하고 연애하는 것 같아요. 연애하면 즐겁잖아요.”
작업을 할 때 어려운 점도 많다. 그러나 그녀는 연애하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서이숙은 배우로서 백지장 같은 인물이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색깔의 물을 들인다 그리고 다시 백지장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물을 들이는 배우이다. 그녀의 매력은 거기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작은 역에서부터 큰 역을 맡을 때의 그녀의 마음 가짐은 언제나 한결 같다.
"모든 관객이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무대에 서요. 원칙적인 것과 배우로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쌓아서 뿌리가 굳건해지면 배우의 길이 험난하다고 해도 걸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녀가 배우로서 생각하는 것을 함축하여 말하고 있다. 자기 것만 표현하기 위해 자기만 앞서가는 작품은 언제나 망가진다. 모든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끝까지 뭉쳐서 한 마음으로, 극에 대한 자세의 일치점을 가지고 가야 한다. 그래야만 관객들과의 만남에서도 그 열정과 에너지를 뿜어 낼 수 있는 것이고 관객들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서로 힘이 된다면 좋은 작품, 좋은 배우가 나온다는 생각을 서이숙은 가지고 있다.
“삶의 목표가 뭐냐고 묻는다면 이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가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냥 연극 잘하면서 살고 싶죠. 즐기면서 살고 싶고요.” 서이숙은 참 단순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의 단순함에 깊이가 있다. 그의 한도 끝도 없는 연기의 세계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만이 알고 있겠지만 그녀도 그 깊이를 잘 알지는 못한다. 그녀 안에 잠재하고 있는 것이 아직 안에 많이 남아 있어 그 열정을 볼 수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뿐이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한다. 색다른 연극에 여자 작가, 연출, 배우가 주인공인 작품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무대미학과 사람의 심리를 조합하고 있는데 무대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서이숙은 에서 백지장에 어떤 색깔을 물들이고 무대 위에 서는지 확인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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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이대훈 (wonderfuliee@naver.com)
2005.11.04 / 조회 1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