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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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렬해진 배우들의 독백…‘킬롤로지’ 김수현, 이주승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는 이유는?
지난해 '연극열전7' 첫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연극 '킬롤로지'가 지난 8월 31일 재연의 막을 올렸다.
연극 '킬롤로지'는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이 등장, 각자의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 내며 관객과 소통하는 독특한 구조이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와 방대한 분량의 독백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에너지와 몰입도가 관객들에게 색다른 관람의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지난 4일 '킬롤롤지'의 전체 배우들과 제작진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였다. 초연 멤버였던 김수현, 이율, 이주승과 새롭게 합류한 윤석원, 오종혁, 은해성의 신선한 조합이 더해졌다.
심플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 상상력을 자극하는 조명과 현장의 분위기를 한순간 장악하는 음악은 공연을 보는 내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며 관객들에게 자기만의 공연으로 만들어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60여 분간의 시연 후 배우들은 저마다 작품에 임하게 된 특별한 각오와 소감을 전했다.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을 연기하는 김수현은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하다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초연을 해보고 '이 작품이 아주 사람을 괴롭히는 공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때문에 초연 때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고민도 됐다. 그런데 이게 양파 같은 면이 있어서, 작품을 볼 때마다 다르고, 할 때마다 다르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물 해석도 다르다. 그런 점이 힘들지만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대사를 듣는 즉시 이해가 될까, 관객들에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신경 썼다는 김수현은 "관객들이 배우들이 들려주는 대사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훨씬 자기만의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관람 팁도 전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온라인 게임 ‘Killology’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살해된 소년 데이비를 연기하는 이주승도 특별한 소감을 남겼다. 그는 초연 당시 특유의 소년 같은 외모와 무표정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뛰어난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원래는 이번에 참여를 안 하려고 했다. 다른 배우가 하는 데이비의 해석을 보고 싶었다. 부득이하게 다시 돌아오게 됐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말 이번에 잘 끝내서 내년에는 안 할 거다"라는 솔직한 소감으로 주변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주승과 함께 데이비 역을 연기하게 된 신예 은해성은 "이번 작품이 두 번째 연극이다. 오디션을 통해서 함께하게 됐는데, 처음엔 대본을 보고 무슨 말인지 몰라서 많이 어려웠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전했고, 그동안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던 윤석원은 "그동안 연극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연극열전이 제작하는 작품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 ‘Killology’를 개발하여 거대한 부를 축적한 게임 개발자 폴은 이율과 오종혁이 연기한다. 이율은 "이 작품이 초연 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다시 참여하게 됐다", 오종혁은 "초연 때 공연을 보고 정말 하고 싶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하고 싶었던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겁다. 이 작품은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지만, 삶의 방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명쾌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연극 '킬롤로지'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
박선희 연출은 "초연과 달라진 점은 인터미션과 자그마한 무대 변화가 생긴 것이다. 무대에 세 개의 기둥이 등장하는데, 배우들에게 숨쉴 공간을 주고 싶었다"고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작품을 쓴 작가는 대도시 런던이 아니라 웨일즈라는 빈부격차가 심한 지방에서 글을 썼고 그게 런던에서 공연이 되었다. 사회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소외계층의 아이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중 데이비가 살해 당하는 장면을 음성으로만 들려주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부모가 되는 것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알란, 데이비, 폴 모두가 누군가의 아이라는 걸 관객들이 알아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연극 '킬롤로지'는 11월 17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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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및 영상촬영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영상 편집: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9.09.06 / 조회 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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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개막 연극 ‘킬롤로지’ 초연 멤버 이주승 전격 합류!
연극 '킬롤로지(Killology)'(이하 연극 '킬롤로지')의 재연 무대에 초연 배우 이주승이 데이비 역으로 전격 합류한다.
최근 개막 소식과 함께 배우 김수현, 이율, 윤석원, 오종혁, 은해성 캐스팅을 발표한 '킬롤로지'는 세계적으로 흥행한 온라인 게임 ‘Killology’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살해된 소년 데이비,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 ‘Killology’를 개발하여 거대한 부를 축적한 게임 개발자 폴의 이야기를 담았다.
'킬롤로지'는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이 각자의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 내는 1인극 같은 3인극으로,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잔혹한 범죄와 미디어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이주승은 지난해 초연 당시 특유의 소년 같은 외모와 무표정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뛰어난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8년 만에 성공적으로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부모의 무관심과 학교 폭력으로 상처받은 10대 피해자와 자신보다 약자에게는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를 오가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광기 어린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킬롤로지' 재연 무대에 오를 이주승의 더욱 짙어진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2019 '킬롤로지'는 8월 31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하며, 오는 24일 인터파크에서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9.07.19 / 조회 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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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원작 ‘백치’ 오는 10월 무대로…이필모, 김수현 등 출연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연극 '백치'가 오는 10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 기념작 '백치'는 도스토옙스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진실하고 순결한 한 인간이 탐욕과 위선으로 일그러진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5대 장편 중 가장 서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중견 연출가 박정희가 '백치'의 무대화 작업을 맡았고, '그게 아닌데'의 이미경 작가가 각색에 참여했다. 또한 최영주 평론가가 드라마터그로 가세해 원작의 매력과 현대적 의미를 고증했다.
이번 공연에선 지난 2016년 '오셀로'로 박정희 연출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필모와 김수현이 각각 순수함을 상징하는 미쉬킨과 탐욕과 욕망을 상징하는 로고진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또한 황선화는 모든 남자들이 갈망하는 나스타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백치'는 오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국립극장 제공
2018.09.17 / 조회 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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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신작 <킬롤로지> 4월 개막… 이석준, 김승대, 이율 등
공연 제작사 연극열전의 신작 가 오는 4월 무대에 오른다.
연극 는 영국 작가 게리 오웬의 최신작으로, 잔인한 온라인 게임과 같은 방법으로 한 소년이 살해당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3명의 배우가 독백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독특한 구조로 진행돼,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년 3월,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웨일스 시어터 어워드' 극작상과 최고 남자 배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국내 초연에선 총 6명의 배우가 캐스팅되어 극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아들과 같은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 역에는 , 의 김수현과 , 의 이석준이 더블 캐스팅됐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잔인한 게임 '킬롤로지'를 개발해 부를 축적한 사업가 폴 역엔 , 의 김승대와 , 의 이율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또한 게임 '킬롤로지'의 처참한 희생자인 데이비 역에는 , 의 장율과 영화 , 등에 출연한 이주승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연극 는 오는 4월 26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되며, 오는 3월 14일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오픈 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연극열전 제공
2018.03.08 / 조회 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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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에 갇힌 두 남자…영화 <메소드> 극중극 <언체인>
글/구성: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7.12.20 / 조회 7,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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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극중극 '언체인' 15일 개막…콘셉트 이미지 공개
'무한도전' 사진작가 박지만 촬영
극한 상황 속 긴장감·섬세함 담아
김수현·오정환 등 출연…15일 개막연극 ‘언체인’의 배우 오정환(왼쪽), 김수현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콘텐츠플래닝).[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화 ‘메소드’에 극중극으로 삽입됐던 연극 ‘메소드’가 개막을 앞두고 작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했다.MBC ‘무한도전’의 전속 사진작가 박지만이 이번 콘셉트 이미지를 촬영했다.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 김수현, 김동현, 백성철, 강승호, 최정헌, 오정환 등은 박 작가의 지시 속에 극한의 상황에 몰린 캐릭터의 긴장감과 섬세한 감정을 담아 촬영에 임했다.‘언체인’은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끌려와 지하실에 갇혀 고통 속에서 깨어난 두 남자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 탈출을 위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지만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이야기를 팽팽한 긴장감과 날카로운 심리묘사로 보여주는 작품이다.지난달 2일 개봉한 방은진 감독의 영화 ‘메소드’에 극중극으로 삽입돼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 연극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 분)이 함께 출연하는 연극으로 등장했다. 영화 마지막에 등장한 연극 공연 장면은 에너지와 긴장감에서 단연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언체인’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콘텐츠 그라운드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3만5000~4만5000원. 4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2차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연극 ‘언체인’의 배우 최정헌(왼쪽), 백성철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콘텐츠플래닝).연극 ‘언체인’의 배우 강승호(왼쪽), 김동현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콘텐츠플래닝).▶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4 / 조회 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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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이충주…반전 스릴러 '데스트랩' 3번째 귀환
오는 30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서 개막연극 '데스트랩' 출연진 프로필 촬영현장(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데스트랩'이 3번째 귀환을 앞두고 새로운 캐스팅과 프로필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극작가 ‘아이라 레빈’에 의해 탄생한 연극 '데스트랩'은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크리스토퍼 리브, 마이클 케인 주연으로 영화화한 반전 스릴러 작품이다.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한 저택을 배경으로 한때 유명했던 극작가 ‘시드니 브릴’과 그의 제자 ‘클리포드 앤더슨’이 '데스트랩'이라는 희곡을 차지하기 위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스릴 넘치게 담았다.이번 공연에는 극작가 시드니 브릴 역에 김수현·강성진·김도현이 캐스팅됐다.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스 역으로는 김찬호·이충주·문성일이 번갈아 연기한다. 지난달 삼청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프로필 촬영장에서는 배우들의 단합된 분위기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카메라 앞에서의 짧은 순간에도 캐릭터에 몰입하며 주변의 감탄을 자아냈다.연극 '데스트랩'은 오는 6월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11 / 조회 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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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데스트랩> 오는 30일 개막...김도현, 김찬호 등 출연
2014, 2015년 여름 시즌마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연극 이 올 여름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연극 은 70년대 미국 코네티컷 한 저택을 배경으로 극작가 시드니 브륄과 그의 제자 클리포드 앤더슨이 '데스트랩'이라는 희곡을 차지하기 위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극이 진행될수록 거듭되는 반전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한때 유명한 극작가였으나 연이은 실패로 아내와 함께 귀향에 은둔 중인 시드니 브륄 역에는 , 의 김수현과 , 의 강성진, , 의 김도현이 캐스팅됐다.
매력적인 외모와 재능을 가진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 역에는 , 의 김찬호와, 의 이충주, 의 문성일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시드니 아내 마이라 브륄 역은 의 서지유와, 의 김화영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 외에도 한세라, 정다희, 정재원, 정재혁 등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연극 은 오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왼쪽부터) 시드니 브륄 역의 김수현, 강성진, 김도현과 클리포드 앤더슨 역의 김찬호, 이충주, 문성일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2017.06.01 / 조회 6,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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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 배우의 처절한 대결 '혈우'
작가 한민규·연출가 이지수 콤비 신작
고려 무신정권 말기 배경 무협활극
2월 11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서연극 ‘혈우’ 콘셉트 이미지(사진=컬쳐루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려 무신정권 말기를 다룬 연극 ‘혈우’가 오는 2월 1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권력을 향한 무인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고려 말 격변기를 배경으로 생사가 갈리는 처절한 싸움을 극화한 작품이다. ‘힘의 정치’를 무협활극이란 장르로 구축해 강렬한 액션으로 처절한 싸움을 선보인다.배우 김수현과 김영민이 주인공 김준과 최의 역을 맡는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증 받은 배우들이다. 김수현은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기상과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해 평단과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영민은 2004년 연극열전 ‘햄릿’으로 인기상과 2010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받았다.대립관계로 호흡을 맞추는 두 배우는 작품이 절정에 이를 때까지 처절하게 싸우며 연극의 에너지를 고조시킨다. 두 배우의 팽팽한 긴장감과 연기 에너지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두 배우를 포함해 26명의 배우가 등장해 처절한 싸움의 현장을 보여준다.작가 한민규와 연출가 이지수 콤비의 신작이다. 2014년 2인극페스티벌의 ‘잠수괴물’, 2015년 2인극페스티벌의 ‘진홍빗 소녀’를 함께 발표한 두 사람은 ‘혈우’를 오랫동안 다듬어 무대에 선보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10 / 조회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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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정원조 "뭘 하든, 연극으로 살아야겠다"
세월이 빗겨간 얼굴이었다. "나이가 어디로 갔느냐."라는 말에 "이야기하다 보면 그래도 내 나이가 나온다."며 빙그레 웃는 모습 또한 여전했다. 짧게 막을 올린 두어 편의 연극이 더 있지만, 3년 간 한 달 못되게 공연한 작품이 와 등 두 편에 지나지 않았기에, 에 정원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는 사람이 많다. 2009년 를 마지막으로 3년 간 무대 '위'를 떠나 있었지만 언제나 무대 '가까이'에 있었던 그는 이제 "뭘 하든 연극으로 살아야겠다."고 하니 앞으로 그를 만날 일은 좀 더 잦아질 것 같다. 아일랜드계 작가 마틴 맥도너가 쓴 은 어둡고 잔인하지만 동시에 꿈 속을 거니는듯한 환상을 펼쳐내고, 그러면서 치열하게 싸우는 작품이다. 끔찍한 방법으로 자행된 아동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형사들과, 용의자가 되어 그들과 대면하면서도 자기 작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작가, 그리고 작가의 형. 이들이 가진 이야기, 주고 받는 대화, 그리고 작가의 작품으로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의 조합 등은 을 남다른 작품으로 만들며 매 국내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왔다. 2년 만에 공연되는 올 에서 작가 카투리안 역을 맡은 정원조를 통해서 이번 무대는 작품 속 '이야기'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이야기인데, 소품들도 최대한 줄이면서 영상이나 다른 어떤 장치의 도움 없이 그 많은 이야기를 혼자서 다 해야 하니까. 그 이야기들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 걱정이 많습니다.(웃음)" 공연을 약 열흘 앞두고 하루의 연습 끝에 마주한 정원조는 여전히, 어쩌면 당연하게 작품의 기운 속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작품의 시작과 끝을 잡고 있고 그 안의 이야기들을 진행시키는 중심 화자인 카투리안은 대사 만으로, 그가 지은 이야기만으로 쉽게 보여지고 설명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가 인물을 보는 방식이, 특별하게 접근을 하는 편이 아닌 것 같아요. 모든 인물들이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면서 이 사람이 무엇을 더 중요시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카투리안은 자기가 하는 일, 자기가 가진 이야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아닐까요? 극단적인 순간이 왔을 때조차 이야기를 선택하니까요."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과거 공연과 같이, 이번에도 티켓 오픈과 함께 많은 좌석들이 이미 주인을 찾아갔다. "프리뷰 본 다음에 기대감 제로라는 말 들을까 봐 스트레스 받기도 해요. 그러면 정말 이 프로덕션에 내가 누를 끼지는 거잖아요. 너무 미안할 것 같"다는 그가 마음을 놓는 한 가지는 동료 배우들을 향한 믿음이었다. "제가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니 프로필이 제일 후지다."(웃음) 그랬거든요. (윤)상화 선배님은 평범하지가 않아요. 어떤 아티스틱한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김)수현이 형은 워낙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하나라도 뭔가 만나면 집요하게 풀릴 때까지 고민하는 스타일이고, (이)형훈이는 굉장히 핫해서 스케줄 꽉 차 있는 애고요. 그런 사람들과 같이 한다니까 내가 얻을 것도 더 많고 기분 좋죠. 연극은 서로 주고 받는 거잖아요. 다른 배우들이 잘 주고 있기 때문에 잘만 받으면 돼요. 제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야기답게 하는, 제 몫을 잘하는 것만 남았어요."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이유로 잠시 무대 위를 떠나 있었지만 무대 뒤에서 공연을 만드는 한 사람으로 지내며 위로도 받고 연극에 대한 생각도 더욱 확고해졌다. 그래서 은 작품 자체를 잘 해야 하는 과제이면서도, 다시금 대학로 활동에 불을 지피기 위한 시작점으로도 그에게 중요한 의미의 작품이 될 것이다. "소도시가 주는 여유와 마음의 위안이 정말 컸어요. 그곳에서 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거기에 있기에는 뭔가 내가 없구나, 나를 좀 더 채워야겠다, 그래서 서울로 와서 대학원에 들어간 거였거든요. 연극을 전공했다고 하면, 뭔가 그쪽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학교도 정말 열심히 다니고 논문도 열심히 썼고요." '연극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니 내가 아는 게 너무 없더라'는 자기 고백. 대기업 사원에서 꿈의 소리를 따라 서른 한 살의 나이에 배우 생활을 시작했던 용기 있는 자, 그렇게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정원조의 이야기는 꾸밈도, 과장도 없이 너무나 담담해 듣는 이를 조금은 당황시킬 정도였다. "바른 생활 사나이, 맞아요. 지금도 연습을 저녁 9시까지 하니까 11시만 되면 자요. (웃음) 배우로서 스스로를 깨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 당연히 많이 했었죠. 그런데 이젠 일부러 나를 바꾸는 게 싫어요. 내가 싫은데 왜 해야 해? 술 마시기 싫은데 왜 마셔야 해?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 그러죠.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그런 역할로 저를 떠올리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변신 보단 굉장히 매력 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배우로서 크고요." 무대는 '억지 가장'을 하는 게 아니라, 사회라는 시선 안에서 가장해 왔던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들키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바른 청년이자 배우 정원조는 그 무대가, 그 연극이 괴롭고도 좋다고 한다. "예전에 를 할 때, 3막 첫 장이 형과 울고 불고 하면서 싸우는 장면이었어요. 3막이 시작되면, 나 저기(그 장면으로) 가야 하는데, 막 괴로움이 몰려오는 거에요. (웃음) 그런데 참 오묘한 게, 그게 싫기도 하지만 좋은 것 같거든요. 뭐라 정확히 말하긴 힘든데, 내 속을 보여줘야 되는 게 되게 괴롭고 싫은데, 하고 나서는 좋으니까. 평소 못해보는 걸 캐릭터를 빌려 해봐서 좋은 게 아니라, 그 인물을 파고들어가는 것, 나를 통해서 그 파고들어간 것을 드러내는 거, 그게 재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이 참 좋아요." 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불러줬으니까 했죠. 배우가,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며 웃는 정원조. 최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 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직면한 자신의 삶에 치열하지만 그 시선을 자신을 넘어 세상을 향해 두고 있었다. 스스로를 "고집은 있지만 악착같지는 않다."며 빙긋 웃는 모습이, 고요한 듯 했지만 멈추지 않았던 그의 지난 날, 그리고 앞으로의 모습과 닮은 듯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udiochoon.com)
2015.07.31 / 조회 1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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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의미, 더 파고들겠다” <필로우맨> 연습현장
무섭다, 끔찍하다, 불편하다, 그러나 슬프고 측은하다. 의 매력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긴장감에 관객들을 몰아넣는 것일 거다. 아동 살해사건의 범인을 쫓는 형사, 살해 방법과 똑같은 동화를 쓴 작가, 그리고 그 형. 화려한 특수효과나 격정적인 장면 없이 오로지 단 네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와 문득 등장하는 잔혹한 동화가 내뿜는 힘이 이처럼 탄탄하게 작품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작가 마틴 맥도너가 써 2003년 런던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후 2007년 최민식 주연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인 연극 . 2012년과 2013년 소극장 무대로 옮겨져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갔던 작품이 2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이유다. 여러가지 이유로 국내에서도 화제의 작품임이 분명하지만 이번 무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캐스팅이다. 로 다시 대학로 활동에 본격 예열을 시작한 반가운 배우 정원조를 비롯해 로 2012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윤상화, 그리고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수현, 등에서 탄탄한 무대를 만들어 온 이형훈의 조합은 연극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일 만하다. 지난 22일 늦은 밤 찾은 연습실에서 만난 은 과거 작품의 모습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용의자를 취조하는 투폴스키 형사 윤상화는 결코 높지 않은 목소리에 형용할 수 없는 웃음 섞인 표정으로 작가 카투리안을 오싹하리만치 능숙히 다루고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날것으로 폭발시키지 않는 그의 모습 안엔 더욱 밀도 높은 에너지가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번역과 드라마투르기를 맡았으며 이번 프로덕션에서 연출로도 나서고 있는 이인수 역시 "윤상화 배우의 또 다른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배우 본인도 "전에는 주어진 상황에 직접적으로 몸을 던져 대면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항상 거리감을 두고 관망하면서, 비웃기도 하고 그 상황을 유머로 비틀 수도 있는 역"이라 말했다고.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을 숨기고 있는 듯한 정원조도 카투리안에 새로운 결을 입히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이 쓴 이야기들을 끝까지 세상에 남기고자 하는 작가인 동시에 부모의 학대 속에 자란 형을 보살피고자 하는 동생으로서 그의 내적 갈등은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이인수 연출은 "이 작품은 '이야기 쓰기'에 대한 극이며, 작품이 가진 이야기를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과거 공연보다 더욱 텍스트의 의미를 찾아 언어가 가진 공감의 힘을 살려보았으면 좋겠다. 스토리텔링을 아주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 아닐까. 언어가 지은 허구의 세계가 현실만큼이나 힘이 있기 때문에, 허구와 현실 사이에 있는 듯 없는 듯한 묘한 경계선이 만들어 내는 호기심,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이 작품의 마력인 것 같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이 우리 현실의 일부인 어두운 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걸 더욱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아동폭력, 학대, 부모 살해 등 우리 현실 속에 있어서 더욱 보기 힘든 부분들을 끄집어 내서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수다스러운 배우가 한 명도 없어서일까. 순간 장면에 몰입하며 시작되는 연습과 연습 후 요란하지 않게 피어나는 웃음 소리가 이번 프로덕션의 색을 보여주는 듯하다. 굳이 나누자면 '고요한 배우군'에 속할 법한 마이클 역의 이형훈이 팀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다들 입을 모았다. 밤 9시, 연습이 끝난 배우들에게 "평소 모습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했더니 연습실 구석에 나란히 앉아 대본을 펴 드는 이들이다. 은 8월 1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개막해 한 달 간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24 / 조회 8,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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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뭐볼까]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라!”…3월 찾아오는 추리 연극 두 편
추리는 예로부터 다양한 명작을 낳았다. 애거사 크리스티부터 스티븐킹의 이르기까지 추리의 명맥은 여전히 굳건하다. 추리 소설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공연계에도 이어졌다. 특유의 긴장감까지 생생히 전달하는 추리극은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추리극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어김없이 추리극이 관객을 만난다. 추리 마니아라면 한 번쯤 꼭 봐야 할 연극 두 편을 소개한다. 시나리오에 숨겨진 진실, 연극 ‘도둑맞은 책’2월 27일부터 4월 26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 연극 ‘도둑맞은 책’은 ‘2011대학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도둑맞은 책’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감독과 시나리오작가로 알려진 유선동이 집필해 화제를 모았다.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호평을 받은 원작은 뮤지컬 ‘러브레터’, ‘지킬 앤 하이드’의 변정주가 각색을 맡아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작품은 2014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얻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도둑맞은 책’은 흥행에 성공한 시나리오작가 ‘서동윤’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는 슬럼프를 이겨내고 시나리오 작가로 재기한다. ‘서동윤’이 내놓은 작품은 천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다. 영화의 성공으로 그는 대한민국 영화대상시상식에 초대받는다. 시상식 당일 ‘서동윤’은 리셉션 장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당한다. 작품은 ‘서동윤’이 자신을 납치한 자가 보조작가 ‘조영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실력파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데스트랩’, ‘줄리어스시저’의 박호산은 ‘서동윤’ 역을 연기한다. 연극 ‘필로우맨’, ‘환상동화’, ‘날 보러와요’의 이현철도 ‘서동윤’ 역으로 출연한다. ‘조영락’ 역은 연극 ‘임대아파트’, ‘오셀로’의 김강현과 연극 ‘날 보러와요’, ‘쉬어매드니스’의 김철진이 함께한다. 연출은 각색을 맡은 변정주가 맡는다. “범인은 이 안에 있어!”…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3월 12일부터 3월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창작공동체 아르케와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공동제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상상두목 대표인 최지언이 집필했다. 그는 지난해 연극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로 ‘2014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최지언의 2015년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공연 리허설 현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인물들은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에 출연하는 배우다. 그들은 초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준비한다. 그들은 리허설 중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역을 맡은 배우의 시체를 발견한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혼란에 빠진다. 경찰인 ‘수사관 K’는 사건이 극 중 살인방법을 모방한 타살임을 밝혀낸다. 그는 수사를 진행하며 범인이 주인공을 맡은 ‘황백호’임을 짐작한다. 이번 공연에서 ‘수사관K’ 역으로 김수현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김관장, 김성일, 민병욱, 박시내, 박완규, 신현종, 이준혁, 마귀량, 한보람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김관장이 무대에 오른다. ‘반장’ 역은 김성일이, ‘수사관A’ 역은 민병욱이 맡는다. 김수현은 ‘수사관K’ 역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박시내, 박완규, 신현종, 이준혁, 마귀량, 한보람이 출연한다. 연출은 연극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경복궁에서 만난 빨간 여자' 등의 김승철이 맡는다. 박은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스토리피/서울문화재단
2015.03.05 / 조회 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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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더 발랄해졌다
2015년 라인업…올해 콘셉트도 '젊음·참신'
창작 초연작·레퍼토리 등 7편 선보여
연극 '햇빛샤워' '푸르른 날에' 등
세월호 1주기 추모공연 '델루즈' 마련
9월 1일 한중일 페스티벌도 진행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사진=남산예술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젊고 참신하다.’ 동시대 창작극을 지향하는 남산예술센터가 2015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도 실험성 강한 다채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창작 초연작 4편과 레퍼토리 1편, 외국 극단과 공동 제작 2편 등 총 7개 작품을 선보인다. 2009년 재개관한 남산예술센터는 동시대 창작 초연극을 공동 제작하며 ‘한국 현대연극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창작 초연’이라는 것 자체가 모험이고 도전적”이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 라인업 역시 재기발랄하다. 공공극장이 여러 군데 있지만 남산예술센터처럼 창작 초연을 원칙으로 하는 극장은 없어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첫 무대는 코믹액션무협판타지를 표방한 창작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12~29일). 3중 액자 구조로 허상을 좇는 현대인을 실감 나게 표현한 작품. 김승철 연출은 “현실과 무대를 넘나들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작가의 의도대로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5년째 공연하는 대표 레퍼토리 ‘푸르른 날에’(4월 29일~5월 31일)도 주목할 만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오늘, 우리’의 시선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평균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했다. 고선웅 연출은 “다섯 번 하다 보니 덜 신선할 수 있다”면서도 “유종의 미를 잘 거둬서 남산예술센터에 좋은 미덕으로 남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남산희곡페스티벌-네 번째’ 낭독공연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장우재 연출의 ‘햇빛샤워’(7월 9~26일)와 카프카의 원작을 해체·재구성한 ‘변신’(10월 7~18일, 김현탁 창안·연출), 불륜의 이면에 숨어 있는 권력관계를 파고드는 ‘치정’(11월 19일~12월 6일)을 차례로 공연한다. 세월호 1주기 추모공연이자 호주예술가와의 협력작인 ‘델루즈: 물의 기억’(4월16~25일)과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역사 속에서 재생하는 한·일 합작극 ‘태풍기담’(10월 24일~11월 8일)도 마련했다. 한·중·일 3개국이 참여하며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는 ‘베세토 페스티벌’(9월 1~24일)도 진행한다.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시대 연극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그린다. 02-758-215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3.01 / 조회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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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대학로족’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기발한 발상과 독특한 무대, 보는 것에서 나아가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축제가 대학로에서 펼쳐진다. 함께 보고, 먹고, 뛰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름 휴가처, 대학로로 안내한다. 이색 서식지로 변신, “마로니에 여름축제”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마로니에 여름축제’(7.16~27)는 12일 간 대학로를 축제부족의 서식처로 바꾼다. ‘도시부족 24시간 서식 프로젝트’는 대학로예술극장 지어진 1인용 목재 하우스에 하루에 참가 신청자 4명이 24시간 씩 ‘서식’한다. 입주자들은 자신의 집을 직접 꾸밀 수 있으며 이들끼리 반상회를 열거나 서로 파티에 초대하는 등 색다른 관계 맺음을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 스텝들과 함께 롤플레잉 연극 연극 의 작가 이지선과 김태형 연출이 만든 새로운 롤플레잉게임 형 연극 (7.20~27,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도 신선하다. 만나면 싸우는 작가, 연출가, 불만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함께 내일 공연을 올려야 하는 난관에 부딪힌 관객들, 입장과 동시에 4개 팀으로 나뉜 관객들은 각기 다른 공간과 동선을 통과하며 극을 경험한다. 이 밖에 대극장 공연으로 극단 노을의 뮤지컬 을 비롯, 월드뮤직팀 고래야의 , 라이브 밴드와 현대 무용, 판소리 등이 접목된 획기적인 무대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 속 1박 2일, 함께 만들고 이야기하는 자리도 매년 큰 인기 속에 펼쳐졌던 ‘마로니에 캠핑’이 올해도 찾아온다. 아르코예술극장 야외 주차장에서 경험하는 1박 2일은 올해 ‘19금(金)을 맞이하는 도시부족의 캠핑’을 주제로, 밴드 ‘입술을 깨물다’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야식타임 “라면… 먹고 갈래?” 벽면이 스크린으로 변신하는 ‘19금(金) 영화제’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 밖에 북토크쇼, 텃밭 채소를 이용한 레시피를 배우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에코 푸드 워크숍 말하는 식탁’ 등도 준비되어 있다. 배꼽잡는 연극, 여기 다 모였네 “코미디 페스티벌” 격년제에서 앞으로 매년 만날 수 있게 된 제3회 ‘코미디 페스티벌’(8.15~9.1)은 올해 ‘고전 그리고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고전을 소재로 한 작품 세 편과 창작극 두 편이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박정자, 최용민, 전미도 등의 배우들이 번갈아 꾸미는 이색 체홉 무대, (8. 17~22)을 비롯, 욕 잘하는 춘향이에 방자가 주인공인 연희단거리패의 인기 레퍼토리, 신명과 웃음이 넘쳐나는 해학극 (8.26~9.1), 실화를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 (8.15~18), 그리고 다시 돌아온 화재작, (8.21~25)와 (8.28~9.1) 등을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는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www.hanpaac.or.kr)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07.08 / 조회 9,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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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의 뜨거운 계절, 이명행
등장 전과 후로 일본 현대 연극사를 나눈다고 할 정도로 강한 충격과 혁신을 보여준 재일교포 2세 연극인 고(故) 츠카 코헤이. 그가 쓰고 연출한 연극 가 작가 타계 2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공연했다. 일본 야타미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들과 용의자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속사포같이 쏟아내는 빠른 대사, 격양된 몸짓 등 독특한 ‘츠카식 연극 스타일’을 비롯, 치밀하게 얽힌 인간 내면 깊숙한 이야기를 풀어내 1985년 서울 초연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7년 만에 같은 극장에서 다시 막을 올린 는 공개 오디션으로 공연 전부터 화제를 낳았으며 열연을 펼친 네 명의 배우들이 객석과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그 중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쉼 없이 말들을 쏟아내다가도 “내가 바로 기무라 덴베 형사”라고 말할 땐 가슴 깊숙이 턱을 끌어당기고 근엄과 자신감을 더욱 강조하는 그 사람, 살인 사건을 다각적으로 헤치는 유능한 형사이자 신참 형사에게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소중한 곁의 것들을 잃지 말라고 일깨워주는 사람, 하지만 한 여자를 향한 한 남자로서 마지막 ‘한 발’은 결국 내 딛지 못한 그 사람, 기무라 덴베 부장 형사 역을 맡은 이명행(36)에게 그 누구도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정정 당당하게 뽑겠다’고 외친 공개 오디션이었다. ‘501명 중에 4명 뽑았다는데 도대체 얼마나 잘 하는거야?’ 그렇게들 생각하셔서.(웃음) 오디션에서는 실력도 중요하고 비주얼 조합도 생각하시고 뽑는 건데, 어떻게 보면 우리는 운 좋은 배우들인데 그렇게까지 기대를 가져주시니 처음에는 부담도 컸는데 어쨌든 해내고 나니까 그런 과정들이 자랑스러웠다. ‘공연 후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큰 작품이었다. 젊은 형사 역을 했던 (김)동원이가 무대 위에서 한 2, 3초 대사를 안 했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 “약간 빈혈기가 와서 머리가 띵했었다”고 하더라. 목에 좋다는 도라지액 먹고 탄산이나 커피는 안 마시고. 저녁 때 최소한 갈비탕이라도 꼭 고기 먹자고 하고.(웃음) 공연 한번 하고 나면 셔츠에 재킷까지 흠뻑 젖어서 나중에 말리면 옷에 하얀 줄이 생길 정도였으니까. 연출님(고선웅)이 배우들에게 ‘리턴 투 이노센스’라고 말씀하셨다. 순수로의 회귀, 정말 올림픽 선수들처럼 뛰고 굴렀다. 살인사건이 중심이라지만, 각 캐릭터의 개인사와 아픔이 깊게 녹아 들어있어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이게 바로 작품의 힘이다. 연습 중에 초연 배우이신 전무송 선생님도 오셨고, 츠카 코헤이 선생님 기일이 있어서 제사도 지냈다. ‘아타미 살인사건’, ‘월미도 살인사건’ 등 이름을 달리해 대학로에서 공연된 적이 있지만, 초연 때 이름인 로 다시 하는 건 27년 만에 처음이었다. 게다가 같은 공연장인 아르코대극장의 느낌도 강했고. 막이 촥 떨어지고 올라가는데 소름이 돋으면서 와, 내가 정말 대단한 흐름 가운데에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공연 끝나고 쫑파티 때, 앞으로 더 좋고 멋진 역할이 많이 있겠지만 지금은 남자배우로서 기무라 덴베 역을 맡고, 또 공연을 잘 마쳤다는 게 남부러울 것 없다고 말했다. 굉장한 영광이다. 객석이나 평단의 반응도 뜨거웠다. 공연 후기를 찾아 보는 편인가? 가끔 검색창에 내 이름도 쳐보고.(웃음) 후기는 괜히 상처 받을 것도 같아서 안 보는데 주변에서 “좋게 올라 왔던데?” 그러면 찾아보는 정도다. 이번에는, 변명밖에 안되겠지만 연습 기간이 한 달 일주일 정도로 짧았고, 2시간 10분 동안 네 명의 배우들이 거의 계속 무대 위에 나와 있으니까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공연 초반엔 열심히 만 했지 여유를 갖고 논다는 느낌은 없어서 좀 딱딱한 공연이었달까? 이후 공연 느낌이 좀 달라졌고, 초반에 보셨던 분은 다시 한번 보여드리고 싶었다. 연극 의 막베스 부인 역 이후 배우 이명행에 대한 주목도가 점점 커졌다. 여장도 처음이었고. (고)선웅이 형이 극단 마방진 창단 5주년 작품으로 그간 구축해 왔던 극단 색에 정점을 찍자, 하고 만든 작품이 다. 캐스팅이 안된 상황에서 대본을 읽을 때 마침 여배우가 안 와서 레이디 막베스의 대사를 읽게 되었는데 반응이 “어? 재밌는데?” (웃음) 그 다음부터 자꾸 “명행이가 해봐”해서 ‘이 분위기는 뭐지?’ 그랬다.(웃음) 어찌 하다 보니 그 역을 맡게 되었는데 그 작품이 많은 사람들이 이명행이라는 배우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해 준 것 같다. 극단 마방진 단원으로서 고선웅 연출가의 인연도 중요하겠다. 영죽무대(중앙대학교 연극동아리)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에서 배운 게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한 연극이었고, 그게 고등학교 과정이라고 한다면, 마방진 스타일이라고 하는, 선웅이 형이 가꾼 연기론은 대학교 과정 같다. 리얼리즘을 통한 분석과 느낌을 갖고, 그게 꽉 차야지 마방진 스타일이 제대로 발현이 되는 것 같다. 을 거쳐서 까지 역할이 점점 커지고 성장했다고 보는데, 선웅이 형이 의도 하셨던 안 하셨던 간에 나를 잘 경영해 준 것 같다. 그 점이 굉장히 고맙다. 고교 연극반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만약 그때 미술이든 음악이든 다른 할 거리가 주어졌다면 다 열심히 했었을 것 같다. 원래 문학 서클이었는데, 시 쓰고 고등학교 문학동아리 연합으로 시화전도 했다. 진짜 교회 오빠 같네.(웃음) 축제 때 우연히 팀을 꾸려 공연을 하곤 했는데 그때 담임선생님이 연극반 선생님이셨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친구 따라 하다 보니 배우를 하게 되었다. 당시 에서 선생님 역할을 했었다. 대학 전공은 불문학(중앙대학교 불어불문학과)이다. 고등학생 때 제2외국어가 불어였는데 좋아하기도 했고, 불어선생님이 되려고 했다. 교회 다니면서 기타치고 노래하는 것도, 악기 다루는 걸 좋아해서 대학 1학년 1학기 때 팬플룻 동아리에 들어갔었다. 연극반도 관심 있었는데 학교 선배들이 ‘거기 들어가면 학교 생활 쫑난다’고 해서 겁도 났었고.(웃음) 그런데 결국 2학기 때 들어가서 대학 생활 내내 공부는 안하고 연극만 죽어라 했다. (웃음) 언제 전업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나. 동아리 활동하면서 20대를 불태웠는데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군대 가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봤을 때 연극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졸업 후 한예종에 간 선배들이 있어서 나도 좀 체계적으로 뭘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한예종 시험을 봐서 붙으면 가고, 아니면 어디든 극단을 알아봐야겠다, 하던 차에 입학 시험에 붙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공부 잘하고 착실한 맏아들, 진짜 교회 오빠였던 것 같은데. (웃음) 부모님은 약간 방임 스타일? (웃음) 대학 졸업할 때까지 성적표를 잘 안 보시는 스타일이셨고. (웃음) 예술계통에 계시지는 않지만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으니까, 네가 어려운 길인데 가려고 하는구나, 네가 하겠다면야 뭐, 그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하시는 분들이시다. 어머니, 아버지, 감사 드립니다. (웃음) 학창시절을 포함해 그간 맡았던 배역들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약간 불만이랄까? 이래도 되나? 싶은 게, 사람들이 날 배우로 잘 못 알아본다는 거다. (웃음) 공연을 마치고 바로 로비에 나가도 못 알아본다. 평소에는 어리버리, 헐랭이 느낌이 크고. 그래서 캐스팅에 맥락이 없다. 신사적인 이미지면 그런 배역을 연달아 맡는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어느 땐 젠틀맨, 그 다음엔 주정뱅이다. 선배들은 오히려 스펙트럼 있어서 그게 더 낫다고 하는데, 한편으론 배우도 자신을 파는 건데, 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 걸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새 연출님들이나 형들한테는 스테미너가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무대 위에서 힘이 좋다는 뜻인데, 그래서 혼자 하는 역할들, 막 뛰어다니고 뜬금 없이 나와서 소리 지르고(웃음), 그런 역을 많이 한 것 같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바탕으로 한 오민호 역도 인상 깊었다. 가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면 는 감정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다. 극중에서 고문당하고 미치고. 공연이 끝났을 때 정말 다 놔두고 혼자 여행을 가고 싶었다. 집사람한테 못할 짓인데, 몇 번 싸우고 혼자 있고 싶다고 그러고. (웃음) 정말 집사람에게 늘 감사하고 있다. 정말 좋은 것 같다. (웃음) 배우로서 본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아아, 그런 건 알아서 써주셔야지.(웃음) 음, 목소리가 좀 큰 편이다. 그래서 잘 들리게 할 수 있고. 선웅이 형이, 무대 위에서 (내가) 밉상은 아니라고 하더라. 배우는 조각 같이 잘 생기던지 어떤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딱히 뭘 찍어서 이게 매력이다, 그런 건 아닌데 밉상은 아니라고. (웃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2010) 수상 등 단편 영화에서 활약도 뛰어나다. 무대는 오늘 이만큼 쌓았다가 또 부셨다가 더 쌓다가 결국 관객과 만나는 시점에서 에너지가 오가면서 완성이 되는데, 영화 현장은 늘 내가 그리던 그림과 다르다. 순발력, 순간 집중력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쨌거나 그 지점이 리얼이고, 그 순간순간 발현되는 것들이 굉장히 재미있다. 안 해 봤으니까 새로운 작업도 해 보고 싶고, 영화나 드라마가 기록이 남는다는 것도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차기작은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 이다. 쟁쟁한 선배님들 많이 나오시니까 공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변주가 된, 재기 발랄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연말에 극단 마방진의 을 LG아트센터에서 하는데 같은 분위기가 날 것 같다. 노령화 사회에 버림 받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한국 상황과 리어왕이 맞물린다. 캐스팅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배우로든 스텝으로든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작의 평이 좋아 기대가 더욱 큰 게 사실이다. 까지 역할이 점점 커져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다음 작품 기대 되요’ ‘꼭 보러 갈게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번에는 역할이 크진 않다. 나만 생각하면 어떤 역이든 재밌게 할 텐데 보시는 분들 생각하면 더 멋있는 역할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웃음) 가장 좋은 건 꾸준히 작업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역할이 작아도 무대에 선다는 건 늘 배우는 게 있더라.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30 / 조회 15,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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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 그 여인의 마지막 이틀
등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 가 지난 2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 올랐다. 는 주체적인 삶에 대한 욕망을 지닌, 차갑지만 뜨겁고, 이기적이지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면성을 지닌 여인 ‘헤다 가블러’의 마지막 이틀을 그린 작품. 인간에 대한 깊은 시선한 정교한 심리변화를 촘촘하게 그려내는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작품으로, 국내 상업무대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선 곧 교수가 될 유능한 문화학자 테스만과 결혼해 6개월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헤다 가블러가 자살에 이르는 단 이틀의 상황이,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뜨겁게, 혹은 서늘하게 펼쳐진다. 주인공은 장군의 딸이자 귀족으로 살았던 헤다 가블러와, 결혼을 하며 생긴 이름 헤다 테스만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이자, 주체성을 지닌 한 사람이 세상과 타협할 수 없는 종잡기 힘든 여인. 19세기에 발표됐지만 20세기에 들어서야 만나볼 법한 이 여성을 배우 이혜영이 맡았다. 13년 만에 연극무대에 오른 그녀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며 아이러니를 과시하는 여인 여인 헤다 가블러를 특유의 카리스마와 아우라로 표현한다. 헤다의 남편 이외르겐 테스만은 배우 김수현이, 헤다의 전 애인 옐레르트 뢰브보르그 역은 배우 호산이 연기하며, 그 외 강애심, 김성미, 김정호 등이 각자의 욕망을 지닌 인물을 열연한다. 는 오는 5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5.04 / 조회 1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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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 13년 만에 무대 이혜영 “난 연극배우다”
“어쩌면 이 시대 방황하고 길을 잃었을 여배우에게 용기를 준 것이 무척 감사하다.” 인상적인 연기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는 이혜영이 13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지난 1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헨리크 입센 작 제작 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으로 이혜영은 감격을 더했다. “영웅이나 열사, 시인도 아닌 ‘헤다 가블러’라는 이름에 굉장히 매료되었다. 배우를 정해놓고 가장잘 어울리는 작품을 골랐다는 말에 넘어가버렸다. 타협하지 않는 불 같은 근성을 가진 연극인들과의 지적 작업이 굉장히 소중하고 즐겁다.” 연극 는 사실주의극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입센의 작품으로, 최고의 부와 명예를 가진 가블러 장군의 딸인 헤다 가블러가 결혼 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선천적으로 자유로운 자신의 욕망이 사회적 신분에 의해 억압되자 이를 분출하고 싶어 하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는 비운의 여자가 헤다 가블러다. 1891년 뮌헨에서 초연 이후 공연될 때마다 ‘누가 헤다 가블러 역을 맡는가’가 화제가 될 정도로 여배우의 해석과 스타일에 따라 극이 형상화 되기도 해 ‘여자 햄릿’이라 불리기도 한다. 자신을 연극 배우라고 소개한 이혜영은 1981년 뮤지컬 으로 데뷔, 등에 출연하며 동아연극상 여주연기상을 2회 수상하는 등 무대 위의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박정희 연출은 “날 것의 욕망을 그대로 이야기 하는 당당한 인물이 헤다 가블러”라고 설명하며 “정통 사실주의 극으로 이렇게 잘 쓴 대본은 처음 봤다. 인물들의 내재된 모습들이 놀라워 부담스럽지만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며 재미있게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헤다를 둘러 싼 세 남자, 헤다의 남편 이외르겐 테스만 역은 김수현, 그녀의 옛 연인 옐레르트 뢰브보르그 역엔 호산, 브라크 판사 역은 김정호가 맡았다. 의 할미, 의 거북이 등 인상적인 배역으로 호연을 펼쳐왔던 강애심이 테스만의 고모 율리안네로 변신할 예정이다. 1986년과 87년 극단 서울앙상블과 대학 연극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공연으로 올려졌던 연극 는 오는 5월 2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프로 무대에 올려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4.13 / 조회 6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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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5월에 만나는 연극 ‘헤다가블러’, ‘푸르른 날에’
5월, 남다른 깊이를 가진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헤다가블러’는 배우 이혜영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더 이상 달라질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빠진 한 여자의 비극을 담는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5.18 광주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펼친다.1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이혜영연극 ‘헤다 가블러’5월 2일부터 5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연극 ‘헤다 가블러’는 리얼리즘 연극의 시초라 불리는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배우 이혜영이 작품의 주연으로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이번 공연은 명동예술극장의 2012년 첫 무대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프로 공연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는 극단 ‘풍경’의 대표이자 상임 연출로 활동 중인 박정희가 맡는다. 박정희는 그동안 연극 ‘하녀들’, ‘예술하는 습관’, ‘응시’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작품은 부와 명예를 가졌지만 이상과 꿈, 현실 사이 근원적 딜레마에 빠진 여인 ‘헤다 가블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이혜영이 ‘헤다 가블러’ 역을 맡아 연극 ‘햄릿1999’년 이후 12년 만에 무대에 선다. 그 외에도 강애심, 김수현, 김성미, 김정호, 호산, 임성미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다.비극과 희극 사이에 놓인 ‘그 사건’연극 ‘푸르른 날에’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연극 ‘푸르른 날에’는 지난해 5월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의 무대에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지난 공연에서 연출을 맡았던 고선웅은 올해 무대에도 함께한다. 고선웅 연출은 “신파는 더욱 디테일해질 것이며 더욱 통속적으로 연출 될 것이다. 초연 때 다소 러프 했던 장면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더욱 세심하게 가다듬어질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지만 재공연을 올릴 수 있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작품은 제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이다. 5.18 광주민주화 항쟁에 휩쓸린 두 남녀의 삶을 비극과 희극을 넘나들며 펼친다. 지난해 초연 당시 2011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 연극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을 수상했다.연극 ‘푸르른 날에’는 5.18 광주민주화 항쟁 당시 헤어졌던 두 남녀의 이야기다. 암자에서 수행 중인 승려 여산(과거의 오민호)은 조카이자 딸인 운화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그의 기억은 3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 정혜와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어느 날, 항쟁이 일어나고 민호는 고문 후유증과 정신이상을 겪는다. 불가에 귀의한 그는 정혜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의 결혼식에 가슴 아파한다. 작품은 민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유쾌하게 과장된 통속극’을 보여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2 / 조회 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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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연극 ‘연애시대’의 원작, 소설과 드라마는?
연극 ‘연애시대’는 일본의 소설가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연애시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연애시대’는 한국에서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 ‘연애시대’는 두 권의 소설과 16회의 드라마를 두 시간의 공연으로 축약해 제작됐다.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는 연극 ‘연애시대’를 탄생하게 한 원작 소설과 드라마는 어떤 작품일까.원작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탄탄한 드라마, 연극 ‘연애시대’연극 ‘연애시대’는 소설과 드라마를 원작으로 무대에서 다시 탄생한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태형은 “‘연애시대’는 원작 소설과 드라마가 워낙 탄탄한 작품이었다. 작품 속의 좋은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추려내고 정리하는 것이 어려웠다. ‘요약’을 경계해야 하면서도, 원작의 주요한 정서와 감동을 포기하지 않고 무대 위로 잘 올려야 했다. 소설이나 드라마가 아닌 연극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지점을 찾고 고민하고 연습하는 부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연극 ‘연애시대’는 2011년 9월 초연한 이후 여운이 남는 대사와 발랄한 웃음코드를 통해 사랑받고 있다. 작품은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이끌어내며 연장 공연을 확정 지었다. 1월 29일까지 펼쳐지는 연극 ‘연애시대’에는 김다현, 박시은, 김영필, 주인, 김수현, 윤영민 등의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소설 ‘연애시대’와 원작자 ‘노자와 히사시’소설 ‘연애시대’는 현대 연애소설 분야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소설은 이혼한 뒤에 서로에게 이끌리는 남녀의 마음을 밝으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 현대인의 감성을 잘 담아낸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은 제4회 시마세이 연애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작 소설을 쓴 ‘노자와 히사시’는 소설 ‘연애시대’를 비롯해 ‘연인이여’, ‘심홍’, ‘라스트 송’을 집필했다. 1960년에 태어나 니혼대학의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노자와 히사시’는 1999년에는 각본 ‘결혼 전야’, ‘잠자는 숲’으로 제17회 무코다 구니코상의 최연소 수상을, ‘반란의 여행’으로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며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04년 44세의 나이로 자살해 생을 마감했다. 드라마 ‘연애시대’, 마니아를 양산하다드라마 ‘연애시대’는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6년 한국의 SBS에서 방송한 작품이다. 손예진, 감우성, 이하나, 공형진 등이 참여했다. 작품은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소소하지만 세밀한 연기와 내용으로 많은 마니아를 양산했다. 연극 ‘연애시대’를 연출한 김태형 연출가는 드라마 ‘연애시대’에 대해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다. 많은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 있는 드라마다. 부담이 정말 컸다. 여전히 드라마 ‘연애시대’의 명대사, 명장면들이 자주 블로그, SNS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 그것을 보며 ‘연애시대’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10 / 조회 1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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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에 살고 있나요?” 김다현
여전히 꽃미남. 대한민국 군대의 힘을 거뜬히 이겨내고 ‘꽃다현’ 애칭을 애석하지 않게 한 이 남자. 김다현의 군대 복귀작이자, 첫 연극무대였던 는 지난 9월 개막 이후, ‘연장공연’ 타이틀을 달고 훨훨, 대학로 흥행 연극의 길을 내달리고 있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연애’라는 사연을 간직한 리이치로와 하루의 사랑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여섯 명의 플레이디비 회원이 극장을 찾아왔다. 5 년간 간직해온 짝사랑,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피어난 로맨스, 10년 간 친구로 지낸 동네친구와의 연애까지 다양한 형태로 ‘연애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참가자들. 김다현과 함께한 가슴 찌릿해지는 참가자들의 스토리가 지금 공개된다. 따뜻한 남자, 김다현과 함께하는 지금은 !우리들의 플디 팬미팅 역사상, 참가자들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들도 몰라요”라는 그녀들의 발언처럼 아직은 비밀 상태의 이야기들은 김다현 배우와의 만남에서 술술 풀어져 나왔다. 꽃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진 김다현 배우와의 아이컨택에서, 참가자들의 비밀이 무장해제 된 탓일까?! 다현 거창하게 말하자면 오늘의 주제가‘연애’잖아요. 연극 만큼 애절한, 따뜻한 연애담을 가지신 분들이 참가했다고 들었어요. 혼자 떠난 여행에서 운명적인 사람을 만났던 분! 효현 2년 전, 혼자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었어요. 그곳에서 만난 동반자에요. 당시에는 저도, 그 사람도 애인이 있어서 순수하게 여행 동반자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여운이 상당히 오래가더라고요.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우연히 그 사람을 길에서 다시 만났고 각자 싱글이 된 상황을 확인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인 연애시대로 돌입했습니다. (웃음) 다현 여행에서 만난 사람. 이런 건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만나고 있죠? 효현 아니요 (웃음) 그 때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진짜 운명의 남자를 기다리고 있어요. 다현 꼭, 운명의 남자가 다시 찾아오길 바랄게요. 10년 동안 친구로 지낸 동네친구와 연애시대로 입장했다는 혜은씨! 혜은 한 달 차이로 1층에서는 남자아이, 2층에서는 여자아이가 태어났어요. 급할 때는 제가 그 남자아이 어머니 젖을 먹기도 했대요. (웃음)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동네친구로 지내다가 그 친구가 전학을 가면서 연락이 끊겼고, 10년이 지난 후에 연락이 닿았어요. 친구 사이가 깨질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컸는데 2년째, 예쁜 사랑을 하고 있어요. 다현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혜은 지금은 군대 갔어요. 다현 으아, 그 친구 계급이 뭐에요? 군대! 배도, 마음도 고픈 곳 입니다! 혜은 일병이요. 다현 아, 상당히 힘든 시기인데. 거기 있으면 마음이 굉장히 추워요. 춥고, 먹어도 배가 고픈 시기거든요. 편지도 많이 쓰고, 핫팩도 보내줘요. 혜은 네 어렵게 시작한 만큼 서로를 소중하게 아껴주려고 해요. 다현 자다가 귀찮다고 전화 안받으면 절대 안돼요. 군대에서 온 전화를 안 받아주면 정말 슬프거든요. 고무신 거꾸로 신지 말고 끝까지, 사랑을 키워 나가세요! 다현 오늘 오신 분들은 정말 다 어리신 것 같아요. 다솜씨는 고등학생이에요. 정말 사연이 많겠어요(웃음), 수능은 잘 봤어요? 다솜 먼저 멋진 배우 김다현 배우를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무한감동이에요. 친구가 좋아했던 남자가 있었는데, 너무 좋다고 하면서도 아무 말도 못하는 거에요. 답답한 마음에 제가 장난전화도 걸고, 연결해주려고 노력을 했는데 잘 안됐어요. 그리고 저는 귀엽고 싹싹한, 같은 반 남자아이와 사귀게 되었는데 알고 봤더니 장난전화의 주인공이 제 남자친구였던 거에요. 전 당시에, 번호만 알았지 얼굴은 몰랐거든요. 다현 다솜씨 친구분도 알았겠네요! 다솜 네, 그런데 제 친구도 그 때는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었어요 (웃음). 다현 아직도 만나고 있죠? 우리 때 연애는 말입니다~! 다솜 아뇨, 6개월 정도 만나고 헤어졌어요. 다현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떤 연애시대를 살고 있는 거에요? 우리 때는 1년은 넘게 만나야 ‘우리가 만났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기본 2~3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참…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승희씨는 짝사랑만 5년 째 중인 거에요? 승희 혼자 미워했다가, 좋아했다가 언젠가는 잊혀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보내요. 친구들도 모르는 이야기라서 동반 1인으로 친동생을 데리고 올 수 밖에 없었어요(웃음). 대학교 때 짝사랑했던 동아리 선배인데요 저 혼자 속앓이를 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술자리에서 다른 친구가 말해주더라고요, 그 선배도 저를 좋아했다고. 그런데 제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고백을 못했대요. 인연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다현 다시 연락을 하면 되잖아요. 승희 가끔 연락은 하는데. 저도 지금 이게 좋아하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련했던 대학시절의 기억 때문에 그러는 건지. 그런데, 만나면 떨리고 말도 잘 못해요.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요. 다현오빠가 이상형이라~ 안생겨요!다현 전화를 해서 꼭 만나세요. “사귀자”이건 아니지만 그 때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다음 반응은 상대방에서 올 거에요. 잘되면 만나게 되는 거고, 잘 안되면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되는 거잖아요. 더 많은 시간이 흐르기 전에 대화를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후회 없이. 공연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서로에게 기대로, 안고 있는 커플 관객들이 많은데. 참 고마워요. 우리 연극에 함께 공감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에 커플이신 분들, 커플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 모두 짝을 데리고 오세요. 두 손을 꼭 잡고 공연장을 나가실 수 있을 거에요. 플디팬미팅의 참맛~사진촬영!또 부끄럽구요~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12.09 / 조회 1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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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애시대’, 연장 공연 확정!
연극 ‘연애시대’가 호평 속에서 내년까지 연장 공연을 확정 지었다. 지난 9월 막을 올린 이번 공연은 개막 직후 한 달여간 평균 객석 점유율을 85%를 유지하며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연극 ‘연애시대’는 일본 소설 ‘故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동명의 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됐다.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원작과 함께 연극 ‘연애시대’는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연극 ‘연애시대’는 여운이 남는 대사들과 재기 발랄한 웃음코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합세해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이번 연장공연에는 연극 ‘연애시대’를 이끌어온 김다현, 박시은, 김영필, 주인영 외에도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한민국 연극대상’, ‘히서연극상’, ‘동아연극상’ 등 내로라하는 시상식이 주목한 배우 김수현과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 ‘그 자식 사랑했네’ 등에 출연했던 윤영민이 힘을 더할 예정이다.연극 ‘연애시대’의 연출가 김태형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고 전하고 싶다. ‘이런 사랑도 용기를 내면 잘 만들어 갈 수 있더라. 괜찮다. 나도 해보자. 나도 힘내자’라는 위로를 작품에 담았다. 연극 ‘연애시대’를 통해 관객이 자신을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연애’를 부제로 이혼남녀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극 ‘연애시대’는 2012년 1월 29일까지 동숭아트홀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07 / 조회 1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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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 연극 ‘연애시대’의 연출가 김태형
연출가 김태형은 연극 무대에서 묵묵히 자신을 길을 찾아온 연출가다. 그는 대한민국 예술가들의 산실이라 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를 졸업했다. 김태형은 연출에만 머물지 않고 조명디자인, 무대 감독 등 다양한 포지션으로 무대와 함께해 왔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 ‘옥탑방 고양이’ 등의 재기 발랄한 작품부터 ‘모범생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등 날카로운 풍자를 담은 작품까지 맡아 넓은 연출 폭을 선보였다. 그는 얼마 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드라마 ‘연애시대’를 무대로 옮기는 작업을 마쳤다. 김태형에게 연극 ‘연애시대’의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고 위로하듯 말했다. 작품이 무대에 올랐건만, 김태형은 아직도 연극 ‘연애시대’를 더 좋은 공연으로 만들기 위해 모니터와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에게 연극 ‘연애시대’에 대해 물었다. “드라마 ‘연애시대’에 대한 부담감, 엄청났다” 드라마 ‘연애시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입니다. 많은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있는 드라마였죠. 그래서 부담이 정말 컸습니다. 아직도 가을이 되면 드라마 ‘연애시대’를 다시 봐야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또한, 드라마 ‘연애시대’의 명대사, 명장면들이 아직도 자주 블로그, SNS등에 올라와요. 그것을 보면서 지금도 ‘연애시대’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드라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을 무대로 끄집어내야 하는 거잖아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추억이나 소중한 기억을 망쳐서는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 정서를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에 부담이 컸습니다. “연극 ‘연애시대’, 긴 드라마 추리고 정리하기 어려웠다” ‘연애시대’는 원작 소설과 드라마가 워낙 탄탄한 작품이었습니다. 작품 속의 좋은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추려내고 정리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두 권의 소설과 16편의 드라마로 풀어냈던 내용을 두 시간으로 압축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어요. ‘요약’을 경계해야 하면서도, 원작의 주요한 정서와 감동을 포기하지 않고 무대 위로 잘 올려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소설이나 드라마의 방식이 아닌 연극적인 방식으로 말이에요. 그러한 지점을 찾고 고민하고 연습하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작품의 주제, 사랑을 통해 성장하기” 소설 ‘연애시대’를 보면 “연애란 이기적이어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눈앞의 상대를 위해 행복해지고 싶다는 이기적인 감정이 아니면 결혼은 오래갈 수 없다. ‘너를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 뒤엔 ‘내가 행복해지지 않으면 너도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신념이 필요하다”는 구절이 소설에 나옵니다. 제가 소설을 통해 느꼈던 것은 ‘삶이 팍팍하고 주변의 눈치도 많이 보게 되지만 지나가 버리면 후회할 것 같은 사랑에 용기 내기’, 그리고 ‘사랑을 통해 성장하기’가 핵심이었습니다. 또한, 소설과 드라마, 희곡을 읽고 제가 얻을 수 있었던 위로와 위안을 관객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공감이 내 삶에 위안과 위로가 되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얻었던 위안을 무대 위에서 더 극적으로 관객이 체험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직접적인 체험의 방식을 관객들에게 전해주려고 애썼습니다. 원작에 드러나는 다양한 공간을 효율적이고 연극적인 무대미술 방식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극 중 어린아이 ‘아야’ 역을 관객에게 부여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흥미로운 관극의 리듬을 놓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서로 배려하는 배우들을 만나 즐겁고 신나게 작업했다” 배우들은 몇 몇 사람을 제외하고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많았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공연을 하다 보면 으레 한두 명의 배우 때문에 서로 싸우는 경우도 있거든요.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는 일이 종종 생기기 마련이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성격도 좋고, 서로 배려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들을 만나서 즐겁고 신나게 작업했습니다. 팀의 호흡도 좋고, 친하고, 분위기도 좋아요.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도 뚜렷하지 않고요. 서로의 연기를 인정해주고 받아들여 주는 좋은 인성의 배우들입니다. 무대에서도 그런 것들이 빛나고 있다고 믿습니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 ‘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 관객에게 ‘연애하세요. 괜찮습니다’고 전하고 싶어요. ‘이런 사랑도 용기를 내면 잘 만들어 갈 수 있더라. 괜찮다. 나도 해보자. 나도 힘내자’라는 위로요. ‘나도 같이 웃고, 울고, 화내고, 잠드는 사람과 함께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연애를 해보자’는 것입니다. 작품을 통해 관객이 자신을 더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이런저런 다음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연극 ‘모범생들’과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다시 공연할 기회가 생길 것 같고요. 그리고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돌던 새로운 작품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연극 ‘연애시대’를 향한 김태형의 진지하고 깊은 시선을 보면, 그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커진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 연출가 김태형과 깊이 있는 사랑이야기를 들려줄 연극 ‘연애시대’의 향후를 기대해 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3 / 조회 1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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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고, 둘은 괴로운 <연애시대>
결혼기념일 기념 할인을 받기 위해 저녁식사를 하는 이혼남녀, 서로의 결혼상대를 찾아주려는 ‘그렇고 그런 사이’의 이혼남녀. 함께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해 보이는 그들의 이야기가 연극무대로 찾아왔다. 일본작가 고(故)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는 사산이라는 아픔을 겪은 후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헤어졌지만 계속된 만남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하루와 리이치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소설은 감우성, 손예진 주연 드라마 ‘연애시대’로 방영되며 2~30대를 중심으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태형 연출은 “드라마, 소설을 보고 무대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밝히며 “부담감도 컸지만 드라마, 소설을 접하지 않은 분들도 좋아할 수 있도록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드라마보다는 소설을 무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서점직원 이혼남 리이치로 역에는 군 제대 후 첫 연극무대에 도전한 김다현과 김영필이, 스포츠센터 강사 이혼녀 하루 역에는 탤런트 박시은과 주인영이 더블 캐스팅됐다. 김태형 연출은 “캐스트 조합별로 공연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게 사실” 이라고 전하며 “전혀 다른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에게 똑 같은 모습을 강요하지 않았다, 큰 그림은 합의했지만 각자 가진 에너지가 보일 수 있도록 부추겼고, 지금도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풀어낼 수 있도록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제대 후 연극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다현은 “군 입대 전에 작품 이야기를 듣고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궁금했었다”며 “대본을 보고 따뜻한 감정을 전달받고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아기, 잘 지내지?리이치로(김영필), 하루(주인영)"그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어?""내가 여자 소개 시켜줄까?""내가 기필코! 너는 행복하게 만든다, 내가!""이 남자 괜찮지?""당신이 찾던 가정적인 여자야"신경쓰인다, 전 부인의 연애신경쓰인다, 전 남편의 연애첫사랑, 다미코(김나미)와 결혼하는 리이치로(김다현)전 남편 결혼식! 축가 부르는 여자, "눈물난다"하루(박시은)"그 기차 안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봐!"사유리(정선아) "너를 좋아하니까,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어"헤어지고 시작된 우리들의 연애어디로 갈까?극단 골목길 대표배우 김영필, 주인영의 생활연기와 연극무대에 첫 발을 디딘 김다현, 박시은을 만날 수 있는 연극 는 오는 11월 2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9.29 / 조회 1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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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나아갈 준비를 마친 것 같다' <연애시대> 김다현
우리의 이별은 실수일 수도 있다. 실패한 사랑이라, 실패한 관계라 말하기에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여전히 크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되는 연애의 중심에서 김다현은 말한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한 남자의 사랑이 여기 있다고. 예견된 첫 연극 2009년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뮤지컬 에 설 때 “제대 후 첫 작품은 연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2년 뒤, 그는 어렴풋했던 그 말을 또렷하게 그리고 있다. 제대한 지 두 달이 채 되지도 않은 지금, 자신의 첫 연극 무대가 될 의 남자 주인공인 서점 직원 리히치로가 되고 있는 중이다. “연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그 전부터 있었어요. 시기가 잘 맞아 와도 만난 것이죠. 주변에서는 많이 놀라요. 복귀작이 대형 뮤지컬일 줄 알았다고 많이들 그러시더라고요. 작품 제의 하실 때도 “소극장인데, 창작인데 괜찮겠어?” 라고 물어보시고.(웃음) 제게 중요한 건 작품과 캐릭터거든요.” 큰 인기를 모은 동명 드라마로 국내에 익숙한 이 작품의 원작은 모두 일본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이혼 후에도 여전히 서로의 곁을 맴도는 부부, 그들의 숨겨진 아픔, 서서히 깨닫는 여전한 사랑의 모습이 유쾌하고도 잔잔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대본을 받아보고는 엄청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고지식한 생각으로는 어떻게 헤어진 부부가 이렇게 지낼 수 있지? 말도 안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이만큼 사랑하고 있구나, 뜨거운 열정적인 사랑도 있겠지만,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죠. 그런 마음들, 그런 모습들을 표현해 보고 싶어요.” 남편 리히치로 역에 함께 나서는 김영필을 비롯,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부인 하루 역의 주인영, 박시은 등 네 명의 주역의 개성이 너무나 달라 쉬이 장면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이번 무대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게 사실. “더블 캐스트로 서면서, 정말 다른 두 가지 톤으로 연기해야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뮤지컬 같은 경우 노래나 무대 등의 장치 때문에 더블이라 해도 직접적으로 전혀 다른 호흡을 상대배우에게 받는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는 남녀 둘이 정말 맞아야 하는데 여배우 두 분의 캐릭터가 완전 달라요. 인영이 누나는 굉장히 유머감각이 뛰어나더라고요. 영필이 형은 좀 엉뚱하고.(웃음)” 드라마를 본 관객들이 미리 머릿속에 그려낼 장면과 스토리 등의 선입견도 가 만날 수 있는 하나의 과제이다. “드라마는 보지 못했어요. 소설도 읽을까 말까 여전히 고민 중이고요. 우리 작품만의 특징과 매력으로 무대를 그려내고 싶거든요. 남자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갈등, 그 후 이걸 평생 지켜나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표현하고 싶어요. 리히치로와 하루는 끊어지지 않는 끈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고민 중이지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법, 그런 부분들을 조금씩 툭툭, 보여주려고 해요. 진정 누군가를 아낀다는 건 이런 것이다, 하고요. 새로운 가 나올 것 같아요.” 시선을 멀리, 그러니 "내가 보였다" 앞에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은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육군으로 군 복무 중, 뮤지컬 에서 선한 눈빛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미군 병사 데이비스 역할을 맡아 이준기, 주지훈 등과 함께 전국 투어 공연을 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여름이었는데, 는 저에게 참 오래 전 일 같아요. 그 작품 마치고 군 복무를 1년 더 했잖아요. 뮤지컬 연습할 땐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하다 보니 일반 생활이랑 똑같았거든요. 그래서인지 군대를 두 번 간 것 같은 느낌?(웃음) 그러면서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했죠. 제대 하면 어떻게 활동을 하고 어떤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하고요.” 영장을 다시 받았다는 꿈은 대한민국 모든 군필자들의 악몽. 김다현은 “다시 가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다시 간다 해도 크게 나쁘진 않다”며 남다른 여유를 보인다. “훈련소에서 중대장도 했었어요. 경례를 해야 하는데 가수 했다는 걸 어떻게 아시고 뽑더라고요. 멋지게 한번 했더니 목소리가 크고 좋아 쩌렁쩌렁 하다고 바로 계속 하게 됐죠.(웃음) 연예 사병도 아니었고, 처음으로 그곳에서 배우도, 연예인도, 가수도 아닌 일반인이 되었어요. 그래서 저 자신에게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 세계를 벗어나 저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멀리서 바라본, 스스로가 몸 담고 있었던 공연계는 2년간 빠르게 변화의 물결을 타고 흘러가고 있었다. “좋아진 부분도,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는 그는 “어떻게 그때 내가 원 캐스트로 3개월간 100회 공연을 했을까”하는 놀라움의 끝에 “이런 작품들을 해야겠구나”하는 다짐을 지금으로 이어내고 있다. 준비를 마치고, 이제 나아갈 차례 무대 복귀 보다 앞서 지금 브라운관에서 김홍도로 변신한 그를 만날 수 있다. ‘로비스트’ 때 연이 닿았던 감독의 제의로 군 제대 후 바로 처음부터 합류하고 있는 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비롯,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등을 통해 그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가수 야다의 보컬로 데뷔했으나, 이제 그는 배우의 이름을 더욱 깊게 새기고 있는 중이다. “영화 ‘살인의 강’에서 첫 주연으로 설 때는 영화는 이런 거구나, 이런 시스템이고 무대와 달리 이런 표현력이 있구나, 하는 걸 배웠어요. 또 음악은 제 인생에서 버릴 수 없는 것 중에 하나에요. 지금도 취미 삼아 연주를 하고 있고 주변에 음악인들이 많다 보니 가수로서가 아니더라도 그분들과 인연이 닿으면 나중에 서프라이즈로 음악을 할 수도 있겠죠.” 빼어난 외모에 다정하고 따뜻한 고운 말투. 그리하여 꽃다현과 애늙은이라는 상반된 두 별명은 데뷔 이후 10년 넘게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가수 할 때는 꽃다현이라는 말이 그냥 좋았지만, 20대 후반부터는 민망하기 시작하면서 30대에는 모든 기사 제목에 붙는 그 말이 지겹기도 했다”지만, 여전히 군대에 다녀와도, 결혼 후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어도 여전히 웬만한 여자들에게도 자괴감을 안겨줄 정도로 맑고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임은 변함이 없다. “이제는 그저, 소박하게, 괜찮은 배우이고 싶어요. 저 배우가 뮤지컬 한데, 보러 가야지, 저 배우가 연극 한데, 보러 가야지, 저 배우가 드라마 나온데, 봐야지,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등 굵고 매력적인 작품 속 주인공으로 제법 오랜 시간 분해 온 그이지만, 이제서야 김다현은 ‘시작’을 말하고 있다. “저의 마음가짐은 이제 신발을 신고 문을 열어 한발 짝 나아가는 것 같아요. 20대, 지난 10년 간은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은데, 그 10년은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샤워도 하고 옷도 입고, 준비를 했던 시간 같이 느껴져요. 연극을 선택한 것도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깊숙하게 파고들어가 캐릭터와 작품에 푹 빠지고 싶었기 때문이거든요.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하나하나 호흡하며 교감하고 싶고요. 살아 있는 느낌을 받고 싶었어요. 이제 하얀 캔버스에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거죠.”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김다현은 말한다. 큰 돈을 바라고 많은 인기를 따르는 것이 배우로서의 발걸음을 어둡게 할 수 있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그래서 김다현은 행복해지기 원하고 있으며, 정직한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걸어나가는 그의 발길이 지금의 모습에 비춰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디자인: 김서연 / 장소협찬: 망고식스 씨네씨티점
2011.09.05 / 조회 18,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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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다시 시작되는 연애? <연애시대> 연습현장
매일 아침 도너츠를 같이 먹으며 위자료를 주고 받는다. 시시콜콜한 하루 일과를 아무렇지 않게 나누고, 노래방에서는 여전히 환상의 듀엣이 되어 분위기를 휘어 잡는 이들. 이혼한 남녀이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그들의 연애, 연극 가 오는 9월 23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국내에서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도 큰 인기를 얻은 이 작품은 일본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이 원작.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연극 무대로 새롭게 꾸며질 이번 작품에서 연극 에서 호흡을 맞춘 김효진과 김태형이 각각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군 제대 후 첫 무대이자 첫 연극에 나서는 김다현과 등의 김영필이 서점 직원 이혼남 리이치로 역을 맡았으며, 역시 연극 데뷔를 앞둔 탤런트 박시은과 등에 출연한 주인영이 스포츠센터 수영강사로 리이치로와 이혼한 하루 역으로 분할 예정이다. “이 부분에서는 감정이 쫙 안 쌓이는데, 자칫 잘못하면 표현만 해서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 위험할 것 같아요.” “대본에서 충분히 두 사람이 사랑하고 있지만 안 맞고 있다는 게 보여지니까 일단 확실히 표현해 주는 계기를 뚜렷하게 해 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우리는 노래방 환상의 짝꿍!전남편이 소개시켜준 새 애인. (나카토미, 기타지마 역의 이상혁)전부인이 소개시켜준 새 애인.(가스미, 다미코 역의 김나미)"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들 사이에 끼지 않는 거야!"이런 의리있는 친구가 있다면. (시즈카, 사유리 역의 정선아)캐릭터와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리딩 연습에서 동선 연습으로 이어진다. 리이치로와 하루로 호흡을 맞춰보는 김다현과 주인영. 우연히 서점에서 만나 첫 눈에 반했던 그때, 서로에게 잘 보이려는 과장된 움직임엔 웃음이 터지고, 이제는 돌아선 서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신경이 쓰이는 모습엔 숨겨진 이들의 속내가 은근히 엿보인다. 사산이라는 아픔과 그 뒤에 숨은 진실이 조금씩 고개를 들 때, 아직도 사랑이 큰 부부의 진심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설마...잘 되는 건 아니겠지?그 날만은 50%가 할인 받을 수 있는게 아깝지 않냐며 결혼기념일마다 만나 호텔 디너를 함께 먹는 이혼한 두 남녀의 이별 후 연애 이야기, 연극 는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8.26 / 조회 1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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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연애시대> 연극 초연
일본 작가 고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연애시대’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애시대'는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 없지만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헤어진 부부의 미련과 다시 찾아오는 사랑에 설레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로, 국내에서는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동명 드라마를 통해서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연극 초연에서는 김다현과 박시은, 극단 골목길의 간판 배우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김영필과 주인영이 섬세한 연기를 선보일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 특히 현재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 출연 중인 김다현은 이번 작품이 군 제대 후 무대 복귀작이 되며, 탤런트 박시은에게는 연극 초연작이 될 예정이다.
연극 의 김태형 연출과 의 작가 김효진이 호흡을 맞추는 연극 는 오는 9월 23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8.08 / 조회 1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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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박지일, 서주희 등 명배우들 <갈매기>에서 뜻 모은다
안톤 체홉의 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서양 고전극을 비롯, 현대극, 창작극 개발에도 힘을 써 한국 연극의 초석을 다지는데 큰 기여를 한 연출가 故 지촌 이진순 선생을 위한 헌정공연이다. 지난 24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김의경 예술감독, 김석만 연출을 비롯, 고인과 함께 작업했던 김금지, 무대 위 탄탄한 연기력으로 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일, 서주희 등 출연 배우들이 함께 자리했다. 김금지, 김수현, 한선영(왼쪽부터)김의경 예술감독은 “지난 해 이진순 선집이 발간된 후 많은 사람들이 추모 공연을 요청했다”고 말하며 고인의 마지막 연출작이기도 한 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무대와 동선 등 꼼꼼하게 적어 내려간 고인의 연출 노트가 상당한데, 누군가에게 기증된 후 모두 사라졌다. 그 과정에서 한 학생이 몰래 훔친 노트가 이고 이것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연출 노트라 곧 복원해 출판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고인이 연출한 첫 무대에서 니나 역을 맡았던 김금지와, 마지막 무대에서 뜨레쁠레프 역을 맡았던 송승환이 각각 여배우 아르까지나와 소설가 뜨리고린 역을 맡았다. 박지일, 서주희또한 “전설처럼 이야기로만 접했던 선생님을 기리는 작업에 참여하게 되어 설레면서도 부담이 크다”는 서주희와 박지일이 더블 캐스트로 나선다. 아르까지나의 아들 뜨레쁠레프 역에는 김수현이, 배우를 꿈꾸는 비련의 니나 역은 오디션을 통과한 신예 한선영이 맡는다. 배우들과 함께 한 김석만 연출과 김의경 예술감독(왼쪽에서 세 번째, 네 번째)저마다의 갈등과 욕망으로 방황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예술과 인생, 고통과 고독의 인간사를 이야기 하고 있는 연극 는 오는 4월 14일부터 5월 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3.25 / 조회 9,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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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연출, 배우, 희곡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연극 ‘사랑이 온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물리적인 힘으로 인간에게 상처를 주고 짓밟는 것은 최악으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다. 하물며 피를 나눈 가족끼리의 폭력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모두를 절망에 이르게 한다. 가정에서 시작된 폭력은 사회적으로 더 크게 번질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더 위험하고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가정폭력으로 상처 입은 개인이 사회에서 타인에게 범하게 되는 폭력의 연장과 그 폭력으로 인해 치유 받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15년 전 집을 나간 아들이 결혼을 약속한 여자1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5살 때부터 10년 동안 아버지에게 구타당했던 아들은 새로운 삶을 위해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는 도망쳐 방으로 숨어든다. 아들은 그를 만류하는 어머니 앞에서 지난날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듯 여자1을 때리기 시작한다. 아들은 6개월 후 자신보다 12살이 많은 여자2와 집을 찾는다. 아버지는 병색이 짙어져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게 된다. 아들은 병든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다시 협박한다. 아들은 6개월 후 여자3과 다시 집을 찾는다. 불법으로 장기 적출 수술을 받았던 여자3은 예정된 시간에 발작을 일으키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들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인간답게 살겠다고 고백한다. 아들이 돌아가고 난 후 어머니는 다 해결되었다며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 사회는 매우 높은 폭력성에 빠져있다. 이 처참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폭력과 폭력에 대한 독을 성찰하고 깊은 고통으로 정화해내야 한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우리에게 폭력과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오는 12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30 / 조회 15,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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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허무와 고독에 날개를 달아라! 연극 ‘오감도’
올해가 이상 탄생 100년이 되는 해다. 그는 죽었지만 영혼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예술가들은 그에게서 끊임없는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 평생을 불우하고 고독하게 살았던 한 인간을 우리는 한 세기가 지나도록 놓아주지 못한다. 이미 무수한 영화와 책 그리고 연극이 짧은 생을 마감한 그를 향해 애정과 위로를 보냈다. 그가 살았던 삶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그에 대한 찬사는 더욱 격렬해진다. 연극 ‘오감도’ 역시 그런 의미의 연장선상에 존재한다. - 이상을 통해 본 21세기 예술가‘극단오늘’의 배우들과 위성신 연출이 함께 만든 연극 ‘오감도’는 무대부터가 이상(李箱)을 닮아있다. 아무 의미 없는 숫자들의 배열, 전깃줄, 의미를 알 수 없는 세 개의 등퇴장로 등 형이상학적인 메시지들로 가득하다. 공연을 자주 접한 관객들이라도 소극장에 들어섰을 때 첫 느낌은 불편함, 혹은 부담감일 수 있다. 이 작품은 현대를 배경으로 이상의 작품들을 절묘하게 교차시켰다. ‘나가요’가 된 금홍, 휴대폰을 구입하는 이상 등 과거의 예술가를 21세기 대한민국에 새롭게 환생시켰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떠나지 않는 네 명의 코러스는 이상의 분열적 자아를 나타낸다. 그들은 이상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힌다. ‘정말 그렇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은 참을 수 없는 허무와 분열에 시달린다. 연극 ‘오감도’는 이런 시인의 정서가 극 전체를 아우른다. 짙고 무겁다. 이상을 연기하는 주연배우는 섬세하고 집중력 있는 심리묘사로 안정감을 준다. 평소 난해하고 ‘이상(異常)’한 시인으로 유명한 이상은 남들과 좀 달랐다. 이 때문에 그는 평생을 외로운 허무주의에 빠져 살았다. 시대가 바뀌고 원고지에서 워드프로그램으로 글쓰기의 ‘도구’가 바뀌는 사이, 예술가들이 느끼는 본질적인 고독과 외로움은 그다지 ‘개선’된 것 같지 않다. 연극 ‘오감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이상을 통해 투영해낸다. 천부적인 재능을 부여받았지만 가혹한 운명은 늘 그들을 따라다닌다. - 연출가 위성신의 실험극연극 ‘오감도’는 지금까지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늙은 부부 이야기’, ‘락시터’, ‘염쟁이 유씨’ 등 대중적인 작품을 주로 선보였던 연출가 위성신의 첫 실험극이다. 로맨틱코미디가 범람하는 대학로에 이 작품은 보기 드물게 진지함을 추구한다. 소재 자체가 ‘웃음’기를 쫙 빼고 있지만 1시간 4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실존했던 위대한 예술가의 삶이 갖고 있는 ‘힘’은 대본의 구성과 짜임새를 만나 더 큰 시너지효과를 일으킨다.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 역시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진짜 그렇게 살았던 시인 이상의 삶에 대한 진정성이다. 한편 극 자체가 가진 무게감은 경쾌한 탱고 음악으로 인해 상생한다. 남미 탱고가 지닌 한과 밝음의 경계가 이 작품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03 / 조회 17,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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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가 달라졌다? 연극 ‘오감도’ 연출 위성신
연출가 위성신이 연극 ‘오감도’로 돌아왔다. 그동안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락시터’, 연극 ‘늙은부부이야기’, ‘염쟁이 유씨’ 등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작품에 비해 다소 어둡고 무거운 주제다. 100년 전 폭풍처럼 살다 간 시인 이상(李箱)의 이상과 (理想)과 이상(異常)이라는 재밌는 말장난도 부제로 붙었다. 전작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가 변한 걸까. 31일 오전 그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실 이 작품은 위성신이 15년 전 써놓은 작품이다. 당시 대중적인 작품 보다는 실험적인 작품을 좋아했던 그는 평소 좋아하던 작품을 토대로 대본을 쓰기 시작한다. “꼭 한 번은 이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극 ‘오감도’는 이상의 일대기라기보다는 2010년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모습은 어떠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연극 ‘오감도’는 이상의 동명 연작시와 ‘날개’라는 그의 소설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그 사이사이에 2010년 현실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연출자의 의도가 드러난다. “예술가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크게 부딪치는 부분이 생활고예요.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창작과 현실 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고 있어요. 옛날 이상과 같은 예술가나 지금 우리 시대 예술가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상(李箱)은 1910년부터 1937년까지 짧은 인생을 살다 갔다. 이름이 알려진 여느 예술가들처럼 그의 인생 역시 유명세에 반비례한 고독과 외로움으로 점철됐다. 타지 일본에서 폐병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가 침묵만큼이나 두려웠을 것이다. 연극 ‘오감도’는 이상의 삶을 자전적으로 풀어놓지만 탱고 리듬의 경쾌하면서도 진중한 이미지를 사용해 어둡고 무거운 색채를 상쇄시킨다. 위성신 연출은 “탱고 음악은 우리나라 판소리처럼 한을 갖고 있어요. 무거운 듯 밝고, 밝은 듯 무거운 경계를 갖고 있죠. 그런 한의 정서가 ‘오감도’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유럽쪽 보다는 남미쪽 탱고를 주로 사용했어요”라고 밝혔다. 최근 대학로에 로맨틱코미디나 웃기는 연극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연극 ‘오감도’는 다소 실험정신이 다분한 작품이다. 위성신 연출은 “대학로의 전반적인 추세가 상업적으로 가고 있어요. 전작들 역시 대중적인 작품을 많이 했었죠. 하지만 창작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작품도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연극 ‘오감도’는 그런 문제제기와 동시에 우리 삶의 문제와 고민들을 말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망의 결정체이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이라는 인물과 그의 작품들을 관객들이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과거를 살다간 인물이지만 그를 통해 현대 인물로서 보여지길 바란다는 위성신 연출은 “껄껄 웃는 코미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관객들을 불편하게 할 수 도 있어요. 하지만 진지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무거우면서도 매력있는 작품으로 다가갈 거라고 생각해요.”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01 / 조회 17,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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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아저씨> 올해 첫 체홉의 무대
러시아의 대 문호 체홉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올해 그의 많은 작품이 무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첫 작품으로 연극 가 막에 올랐다. 지난 7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는 ‘벚꽃동산’, ‘갈매기’, ‘세자매’와 함께 안톤 체홉의 4대 작품으로 꼽히는 무대.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간 근원의 문제를 리얼하게 다루고 있는 체홉 작품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은 퇴임한 교수와 그의 젊은 아내가 쉬러 오면서 평화로운 전원생활과 그곳의 사람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재찬 연출은 “제법 많은 작품을 연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초조한 마음이 드는 건 처음”이라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히기도 한 이 작품은 김명수(바냐), 이지하(엘레나), 김지성(쏘냐), 한성식(찔레긴)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화려한 앙상블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탁자와 의자 몇 개 만이 놓인 무대 중앙과, 그곳을 둘러 싼 등장 배역 각각의 독립공간으로 이뤄진 최소화된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연극 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교수 부부가 이곳에 내려왔어요!""내 차는 서재로 부탁해요. 할 일이 많거든""교수가 내려온 뒤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요""내 생활은 뭐죠?"'그래, 어차피 한번 뿐인 거잖아'"제가, 엘레나를, 엘레나를...""삼촌, 우리 다시 일해요. 예전 처럼요.""모든 게 바뀌었어. 아내는 일을 하는데, 나는 또 자고 먹는단 말이야"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erb)
2010.01.10 / 조회 1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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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크 박사의 정원> 악(惡)이 주는 위안
정원은 그 자체로 인공성을 띈다. 생활 외부 공간을 아름답고 유용하게 처리한 이 곳에서 키가 다른 풀이나 벌레 먹은 꽃은 가위에 의해 잘려지기 마련이다.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 죄가 된 풀이나, 향기가 더욱 그윽해 벌레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꽃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공통점을 무기로 살아남은 대다수는 자신들의 성질을 평화롭게 유지한 셈이 되니, 가위를 든 정원사의 손길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사유하며 미래를 가늠하는 것은 살아남은 자들의 특권. 이들은 1과 1이 합해져 2가 된다는 사칙연산 말고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선(善)과 악(惡) 등과 같은 기준 없는 것에 대해서도 정답을 만들고 실천하는 위험한 행동을 정의의 이름 아래 놓고 있지 않은가. 연극 에서 이러한 인공성이나 선이 품고 있는 위험성을 눈치채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석양이 아름답게 내려 앉고 있는 그린필드센터의 한 때는 평화롭기 그지없고, 막 의사가 되어 고향을 찾아온 멋진 청년과 그를 반기는 마을 사람들의 미소는 따뜻하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건강은 뒤로 한 채 때를 가리지 않고 의술을 펼치는 노의사의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 묵직한 존경심도 우러나온다. 하지만 쿠크 박사가 적어놓은 병원 차트의 R을 통해 이 마을의 ‘완벽한 온전성’에 대한 의문은 시작된다. 이 글자가 적혀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시간 죽어 있거나, 조만간 세상을 뜨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큰 병원보다도 많은 극약들, R자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쿠크 박사의 사망진단 아래 처리되었다는 사실은 쿠크 박사를 겉과 속이 다른 극악한 살인자로 만들기에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죽은 이들이 범죄자나 불구자처럼 타인에게 해를 끼쳤거나, 자신의 삶이 타인의 짐이 될 수 있는 경우였다면 이야기는 달리지는가? 1979년 국내 처음 선보인 연극 이 30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무대에 서서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공공을 위한 선이 절대 선인가? 그렇다면 선을 위한 악의 실천 역시 선의 범주에 포함되는가? 절대 고귀한 ‘인간의 생명’도 예외가 될 수 없는가? 한국 연극계 큰 기둥이며 작품 번역을 맡은 구히서의 칠순 기념 헌정공연이자 서울연극제 참가작인 연극 은 탄탄한 텍스트와 안정된 무대로 좀처럼 그 맛을 내기 힘든 서스펜스의 묘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초연 당시 쿠크 박사 역을 맡았던 배우 김인태의 아들 김수현이 이번 공연에서는 의문을 추적하는 젊은 의사 짐 역으로 열연한다. 시종일관 힘이 들어간 격양된 간호사의 음성에 젊은 관객들은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선과 악을 넘나드는 야릇한 미소의 베테랑 배우 이호재의 힘이 공연을 압도한다. 정원을 다듬는 쿠크 박사의 가위질에 충분히 놀아나도 좋을 만큼.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5.19 / 조회 9,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