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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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병숙 양희경, 연극 ‘안녕, 말판씨’ 출연
배우 성병숙 양희경이 연극 ‘안녕, 말판씨’ 무대에 오른다.주연으로 먼저 캐스팅된 배우 성병숙이 양희경을 섭외했다고 알려져 두 절친이 펼칠 연기내공을 기대하게 한다. 제작사 바라이엔티 컴퍼니는 “성병숙과 양희경의 쟁쟁한 연기력과 내공, 신구 연기자간의 케미가 관객을 웃고 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성병숙과 양희경은 거친 세상 속에서 홀로 손녀딸을 키우는 59세 욕쟁이 할머니 고애심이다. 손녀딸 ‘소원’역에는 에이프릴 채원과 뮤지컬 배우 문슬아가 출연하며 최근 드라마 ‘의사 요한’ 출연 중인 배우 정현석이 함께한다.연극 ‘안녕, 말판씨’는 욕쟁이 할머니와 당찬 19세 손녀와의 특별한 일상을 그린다. 작품은 유쾌하고 떠들썩하지만, 어느 날 찾아온 낯선 남자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반전을 선보인다.연극 ‘안녕, 말판씨’는 오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바라이엔티 컴퍼니(주)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22 / 조회 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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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진정성을 담은 수작” 연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연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11월 22일까지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연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2006년 제2회 여성 연출가전에서 50분짜리 단편 ‘비타민’이라는 이름으로 초연됐다. 같은 해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이름으로 재공연됐다. 작품은 2007년 거창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해 극본의 완성도를 검증받았다. 2009년에는 밀양여름축제 젊은연출가전 경연작으로 참가해 여성연기상을 수상했다. 연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해마다 작품을 수정?보완해 공연하는 현재진행형 공연이다.작품의 주인공인 배우 성병숙은 ‘발칙한 미망인’, ‘늙은 부부 이야기’, ‘여보, 고마워’, ‘미생’ 등에 출연했다. 이 시대 여성들의 아픔과 어머니상을 선보인 배우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 배우 성병숙은 친딸인 배우 서송희와 함께 출연한다.연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네 가지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딸에 대한 엄마의 사랑, 엄마에 대한 딸의 사랑, 수양아들로 자란 이웃집 남자아이와 딸 사이의 친구 같은 사랑, 여자인 엄마의 사랑이다.공연관계자는 “작품은 우리네 가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억지스러운 웃음도 감동도 없는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면서 동시에 누구나 동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극작가 겸 연출가인 오승수는 실제 자신의 가족을 반영해 작품을 만들어 진정성을 더했다. 연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리얼리티와 극적인 상황을 두루 갖춘 수작이다”라고 말했다.연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11월 22일까지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10.13 / 조회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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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 이순재와 '회오리' 신구의 만남! <황금연못>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연기파 노장들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난다. 그 작품은 내달 9일 개막하는 연극 으로, 이순재·신구와 나문희·성병숙이 황혼을 앞둔 노부부로 분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순재와 신구는 무뚝뚝한 말로 딸에게 상처를 주는 아버지 노만 역을, 나문희와 성병숙은 따스한 어머니 에셀 역을 맡았다. 각각의 이름만으로도 벌써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배우들인데, 이들이 한데 모여 그려낼 인생사는 과연 얼마만큼의 깊이를 갖추고 있을까.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처녀작 은 1979년 첫 무대에 올라 토니상을 수상했고, 1981년에는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돼 아카데미상 남·여우주연상과 각색상을 수상했다. 당시 영화에 출연한 헨리 폰다·제인 폰다 부녀는 실제로 서로 소원한 사이로 지내다 이 영화를 통해 화해를 했다고 한다. 초연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명작의 힘은 여전한 것일까, 배우들은 이 연극에 대해 “너무도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나문희와 신구의 첫 만남 한 역할 맡은 신구·이순재의 다른 모습도 기대 Q 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이순재: 워낙 많이 알려진 작품이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배우 헨리 폰다와 캐서린 헵번이 출연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나이 먹고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마침 제의가 들어왔다. 힘들고 어려운 작품이지만 용기를 내서 참여하게 됐다. 신구: 이 역할이 우리와 나이가 같다. 쉽게 말해 죽음을 앞둔 사람인데, 그 모습이 내 모습과 비슷해서 택했다. 나문희: 이순재 선생님과 신구 선생님의 상대역을 맡아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지만,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이 남편들과 살면서 실제로 많이들 겪는 상황이 그려져 있고, 그런 상황에서 어머니들이 보이는 안간힘 같은 것들, 즐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즐기면서도 동시에 많이 참는 그런 모습이 담겨 있다. 그래서 최대한 우리나라 엄마들의 현실에 초점을 맞춰서 해보려고 한다. 성병숙: 이순재 선생님이 어느 날 전화를 해서 같이 하자고 하시길래 스케줄도 안보고 바로 한다고 했다. 선생님과 를 하면서 만났었는데, 삶의 자세에 있어서, 또 선배로서 존경할 점이 많은 분이시다. 그런 선배님이 하자고 하시니 당연히 출연하고 싶었다. 내가 평소 제일 부러워하는 것이 황혼 무렵의 노부부가 팔짱을 끼고 서 있거나 공원을 걷는 모습이다. 현실에서는 그런 걸 못하니까 여기서라도 한번 해봐야지 싶었다(웃음).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남편에게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을 무대에서라도 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기쁘게 연습하고 있다. Q 나문희와 신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데. 나문희: 항상 잘하신다고 생각했고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 (신구) 선생님이 불편해하실지는 몰라도 선생님이 갖고 계신 것이 워낙 많으니 맞춰서 잘 해보고 싶다. 이순재 선생님하고는 잘 맞는다. 이순재: 나문희 씨와는 여러 번 해봤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연극을 같이 하게 됐는데, 상대방이 워낙 든든하니까 걱정이 없다. 이 연극이 미국 작품인데, 어떻게 보면 서양의 노인들의 모습도 우리와 별로 차이가 없다는 걸 느꼈다.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좀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적 노마, 한국적 에셀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Q 신구와 이순재의 더블캐스팅도 화제다. 두 배우의 연기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신구: 어차피 생긴 게 다르니까 연기도 다르게 나온다(웃음). 똑같다면 볼 이유도 없지. 이순재: 연극의 역할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어느 하나의 규정된 틀이 있어서 거기 맞추는 게 아니다. 신구 선생이 표현하는 게 있고 내가 표현하는 게 있다. 또 그 차이가 볼만한 것이다. 그게 바로 역할의 차이고 해석의 차이다. 예를 들어 이제까지 무대에 선 수많은 햄릿이 있었지만, 동일한 햄릿은 없지 않나. 그게 연극의 볼거리다. 신구: 난 여태까지 연극을 더블캐스팅으로 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 상대를 바꿔서 교차출연을 해본 적은 더군다나 없다. 그래서 좀 얼떨떨하고 약간 혼란스럽기도 한데 적응되리라 생각한다. Q 신구는 얼마 전 연극 에 출연했는데, 이 작품과는 어떻게 다른가. 신구: 의 경우는 아버지가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고,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죽음을 바로 앞둔 인물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나이가 되면 죽음이 바로 내 문제로 생각된다. 이순재 형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노인이 되면 5분마다 한 번씩 죽음을 생각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수시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이게 바로 우리 문제구나 싶다. 이순재: 이 작품에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 곧 닥칠 죽음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면서도 끊임없이 삶에 애착을 갖고 있는 모습이 아주 절묘하게 녹아 있다. Q 이순재는 전작 을 포함해 가족, 사랑 등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을 많이 해왔는데. 이순재: 과 이 작품이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노인들의 세계가 비슷하다 보니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연극은 공연을 3주 남겨놓고 관객들이 더 몰리기 시작했다. 그 관객들은 거의 동숭동에 안 오시는 분들이다. 예산에서 올라오는 사람, 천안에서 올라오는 사람, 대부분 40~50대 부부이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올라오는 자녀들이었다. 연극이 바로 그런 힘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또 나이 먹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개똥철학일지는 몰라도 인생의 철학이 담겨있다. 아주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일지라도 그 안에 의미가 있다.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재미있는 코미디도 좋지만, 그와는 좀 다른 차원의 연극이 바로 이런 작품이 아닐까. Q 나문희는 얼마 전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작품은 어떤가. 나문희: 이 작품은 아무래도 서양 작품이다 보니 감성이 더 풍부하게 글로 표현돼 있다. 에셀은 상당히 긍정적인 인물이고, 남편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남편은 계속 죽음이 앞에 있다고 조바심을 내지만, 에셀은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무대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관객들이 ‘저렇게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항상 사회적으로 좀 영향을 미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Q 성병숙은 네 사람 중 막내인데, 선배들과 같이 연습하는 것이 어떤가. 성병숙: 막내가 참 편하다(웃음). 왜냐하면 조금 봐주시는 것도 있고, 많이 알고 실수하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실수한다고 여겨주시니까. 그리고 남편 두 분이 너무나 다르다. 아시다시피 한 분은 ‘직진’이시고 한 분은 ‘회오리’시다 보니 두 분이 연기하는 노만도 너무나 다르다. 하루는 이순재 선생님과, 하루는 신구 선생님과 연기를 하는데 하는 맛이 달라서 굉장히 흥미롭다. 연극은 연습기간이 길다 보니 공연도 중요하지만 2달 동안 연습하면서 배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두 분이 연습하는 방식을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 다들 얼마나 체력적으로 강하신지 모른다. 의외로 막내인 내가 제일 빌빌댄다. 나문희 선생님은 스케줄이 바쁜데도 일주일에 세 번 나오시고 토요일 일요일은 풀로 나와서 연습하신다. 신구 선생님은 정말 건강하시고, 말은 무뚝뚝해도 디테일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해주신다. 이순재 선생님은 술도 안 드시고 열심히 하시고. 나도 선배님들 나이가 됐을 때 저렇게 해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관계없이 지금도 무대 서면 떨려”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극하고 싶다." Q 이 연극이 20~30대 관객들에게는 어떤 지점에서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신구: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똑같이 고민해야 될 문제가 담겨있다. 투표를 나이 먹은 사람들도 하고 젊은 사람들도 하는 것처럼, 나이에 관계없이 살아가는 데 다 필요한 이야기다. 나문희: 극중 아버지가 딸과도 갈등이 많다. 그래서 엄마가 중간에서 상당히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한다. 우리 집 영감도 딸하고 갈등이 깊게 있었기 때문에 친근감이 확 느껴졌고, 이게 남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극적으로 누가 죽거나 사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깊은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공감될 것 같다. 성병숙: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시집을 보낼 때까지 편안하기만 한 집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내 경우도 딸과의 사이가 굉장히 힘들었다. 부모님의 삶이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부모님과의 불화가 어떻게 풀어질 수 있는지를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실 것 같다. 이 연극의 포인트는 디테일이다. 감정의 미묘한 부분들,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자식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며 또 칭찬이 얼마나 힘을 주는지, 부모는 그걸 어떻게 깨닫게 되는지 등이 연극에 녹아 있다. 어느 집이든 ‘우리 집 얘기’가 될 것 같다. TV에서만 보던 이 대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를 보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Q 네 배우 모두 수십 년 연극을 해왔는데, 여전히 무대에 올라가기 전 긴장이 되나. 신구: 나이와 관계 없이 늘 새로운 관객을 처음 맞이하는 것이니까 긴장될 수밖에 없다. 또 그 긴장감이 없으면 연기자가 루즈해진다. 나문희: 많이 떨린다. 젊었을 때와는 또 다른 책임감이 느껴지고. 성병숙: 당연히 떨린다. 공연하기 10분 전이 되면 손이 싸늘해진다. 그리고 호흡은 가빠지고 화장실 가고 싶고. 그런데 나는 그걸 즐긴다. 물고기를 잡았을 때 퍼덕퍼덕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꼭 그 물고기가 된 것 같다. 떨리는 그 감정이 나를 젊어지게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연습을 더 열심히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연극은 영화·드라마처럼 편집이나 감독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배우의 부담이나 외로움이 큰 장르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무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성병숙: 나는 나문희 선생님이 연극을 이렇게 계속 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좋다. 대선배들이 와주시니까 사람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큼지막한 작품들이 연극계에 계속 자취를 남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극을 하는 이유는 가장 아날로그에 가깝기 때문이다. 기술이 많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친구가 보고 싶으면 ‘야, 만나자’ 하지 않나. 연극은 바로 그런 만남이다. 눈을 마주치고 만지고 같이 밥을 먹는 것이 가능한 것이 연극이다. TV같은 경우는 방송 한번 나가면 몇 만 명에게 퍼져 나가는 효력이 있지만, 연극은 정말 가장 아날로그하기 때문에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문희: 연극에서는 관객과 무언가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연극은 발이 땅에 딱 닿아야 한다. 그러려면 기운도 좋아야 하고,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굉장히 힘이 든다. 한 대본을 갖고 두 달쯤 연습하면 처음엔 땅에 발을 잘 못 디디고 상당히 어색한데, 훈련을 계속 하다 보면 그게 좀 된다.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더 많이 되고. 일할 때 호흡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연극에서 많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극을 하고 싶다. Q 젊은 배우들이 연기에 대해 많은 조언을 구할 것 같다. 그런 경우 어떤 이야기를 해주나. 이순재: TV 드라마의 경우 옛날에는 보통 대본이 일찍 나왔다. 그래서 이틀 사흘 정도 대본 읽기를 하는데 거의 연극 연습하듯 했고, 작가나 연출자한테 구체적인 디렉션을 받았다. 또 과거엔 연출이 작품에 맞춰서 의상, 소품까지 다 디렉션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당일치기 대본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까 작가는 거의 현장에 나오지 않고, 연출은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된 연출을 못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 본인이 알아서 하게 돼 있는데, 노련한 사람들은 자기가 알아서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게 안 된다. 그래서 심한 경우 역할과 맞지 않는데도 코디네이터가 갖다 준 옷을 그냥 입고 나온다. 가끔 보다 못해 한 두 마디 해줄 때도 있다. 그걸 수용하는 친구는 대화가 되는 거고, 수용 안 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런데 연극은 한달 반 두 달을 연습하니까 후배들, 동료들과 구체적으로 교감을 해가면서 맞춰나갈 수 있다. 그러니까 시작할 때는 좀 엉성해 봬도 나중에는 호흡이 맞아간다. 영화의 경우에도 정밀하게 작업을 이뤄지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TV에서만 그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신구: 난 별로 이야기 안 한다. 먼저 물어오는 경우에는 내 경험과 아는 한에서 이야기해주지. 근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 영악하고 잘 한다. 언어구사에 있어서는 좀 걸릴 때가 있는데, 우리 때보다 훨씬 똑똑하다. 재주도 많고. 이순재: 조금만 기본을 만들어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Q 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꼽는다면. 나문희: 아직 연습 중이어서 하나를 골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장면 장면마다 다 아름다움이 있다. 이순재: 평생을 함께 한 부부가 생을 마지막까지 함께 가면서 이루어낸 사랑이 너무 아름답다. 그걸 극대화해서 수식하는 명대사는 하나도 없지만, 일상적인 대화 안에서도 그 사랑이 다 나타나 있다. 창 밖을 내다보는 뒷모습이라든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상징적이고 아름답다. 그것을 관객 분들도 공감하도록 하려면 우리가 열심히 해야겠지. 정말 아름다운 연극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8.08 / 조회 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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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슴 속 가장 큰 외침! 연극 ‘여보, 고마워’
이 사람 없이는 살 수 없어 결혼을 결심하는 연인들, 하지만 막상 결혼해 살다보면 눈에 씌웠던 콩깍지가 벗겨지며 사랑보다 정으로 산다는 여느 부부들의 말이다. 결혼 전 ‘허니’라고 부르던 사람을 결혼 후 ‘웬수야’라고 부르게 된다는 것이 바로 결혼생활. 이혼을 하자니, 아이들이 걱정되고 참고 살자니, 아내의 어깨엔 무거운 짐이 가득하다. 연극 ‘여보, 고마워’에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뒤 바뀐 채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철부지 전업주부 남편 ‘준수’. 그는 6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집안일을 도맡아한다. 이런 남편으로 인해 슈퍼맘이 돼버린 아내 ‘미영’, 그리고 아빠가 이상형인 8살 딸 ‘지원’까지 이들은 단란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시보다 더 높은 또 하나의 위기가 찾아 왔다. 남편의 위암말기 선고판정! 남편은 아내에게 든든한 가장이자 딸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빠이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 진하디 진한 가족애, 공감 형성 100% 지난해 뮤지컬 ‘친정엄마’로 ‘엄마 신드롬’을 일으켰던 고혜정 작가의 또 다른 가족 이야기 연극 ‘여보 고마워’가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고혜정 작가가 자신의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와 당시 남편이 아내 고혜정 작가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어 2006년 발간한 에세이 집을 원작으로 직접 각색한 한편의 가족이야기다. 그녀는 이 작품에 실제로도 남성 전업주부가 증가하고 있는 현 시대의 가족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대사를 봐도 현실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다. “남편들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세 가지만 명심하면 돼. 첫째, 따지지마. 둘째, 불평하지마. 셋째, 까불지마!” 등. 이뿐만이 아니다. “사실 처음부터 남편을 웬수라고 부르진 않았어요. 자기야, 허니, 반쪽 그랬는데 살다보니 호칭부터 바뀌더라고요. 인간아~ 웬수야~로”. 이러한 대사들을 부부라면 한번쯤은 생각하고 말했을 법한 대사들이기에 대사만으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 다양한 캐릭터로 감동이 두 배! 이 작품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남편, 아내, 딸, 통장아줌마, 남편과 아내 친구,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등. 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다. 옷 사이로 나온 뱃살에 웃음보따리 넣고 다니는 이웃집 통장아줌마. 남 일에 참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입이 가벼운 그녀의 말은 천리를 간다. 특히, ‘준수’ 가족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통장아줌마의 모습은 우리 옆집 아줌마의 평범한 모습이다. 또 며느리와 절대로 친해질 수 없는 고부지간, ‘시’자 들어가는 사람들은 아무리 정이 깊어도 남이라고 했던가. 시어머니가 집에 와계신줄 모르고 밥을 해놓지 않은 남편에게 잔소리를 해댔다가, 오히려 호되게 잔소리를 듣는 며느리의 모습도 여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오직 내 편인 한사람, 친정엄마다. “난 내 새끼 눈에서 눈물 안 빼고, 내 새끼 얼굴에서 웃음 꽃 피는 거 그거면 돼”라고 말하는 친정엄마. 항상 딸이 걱정되고 안쓰러운 전형적인 우리들의 친정엄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때로는 웃음을, 또 때로는 눈물을 글썽이게 만든다.- 극의 정답, ‘있을 때 잘해~’ 극이 후반으로 달려가면서 아내는 남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옆에 있을 땐 소중함을 몰랐던 당신인데, 남편이 위암 판정을 받은 후 항상 옆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져 오는 아내다. 때로는 친구처럼, 오빠처럼, 늘 그렇게 자신의 옆 자리를 지킬 줄만 알았던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생각만 해도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고혜정 작가는 극 중 위암말기의 판정을 받은 ‘준수’의 생사를 관객의 몫으로 남겨 놨다. 그리고 극은 말한다. ‘옆에 있을 때 잘하라고’.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가는 것은 어찌 보면 가장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잊은 것뿐이라는 핑계를 대기 전 눈을 감고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그들과 연극 ‘여보, 고마워’를 보며 그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감동을 전하는 이 시대의 대표 가족이야기 연극 ‘여보, 고마워’는 오는 8월 2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7.12 / 조회 1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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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무대로 돌아온 국민엄마 고두심
‘아들과 딸’ ‘꽃보다 아름다워’ 등 드라마를 통해 우리 시대 어머니 상으로 자리잡은 고두심이 7년만에 연극 [친정엄마]로 돌아온다. [친정엄마]는 지난 2004년 초판돼 20만부가 팔려나간 동명의 베스트셀러 수필집으로 만든 작품. 고두심은 친정엄마 역으로 딸에 대한 절절한 모정을 연기한다. 고두심은 “배우로서 나의 이름을 건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바람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가정의 달 즈음이 되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레퍼토리공연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작품의 스토리가 제주도 고향을 두고 서울에서 생활한 자신의 실제 경험담과도 비슷해 “친정엄마만 생각만해도 눈물이 난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친정엄마]는 특히 한국 정서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친정엄마와 딸에 대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 구태환 연출은 “마치 공기와도 같은 ‘우리 엄마 냄새’가 물씬 나는 작품이기에 섬세하고 가공하지 않은 우리들 생활 그 자체를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 작품이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억지스럽지 않게 감동과 웃음을 준다는 것. 또한 고혜정 작가는 “연극 무대에 맞게 각색했기 때문에 원작의 재미와 감동이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극 [친정엄마]에는 고두심 이외에도 최근 ‘늙은 부부이야기’와 모노드라마 ‘발칙한 미망인’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성병숙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딸 역으로는 지난 해 [버자이너 모놀로그] 에서의 열연한 장영남과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철]의 서은경이 나란히 선다.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하는 CJ엔터테인먼트와 아웃리치코리아 측은 “앞으로 매년 가정의 달이 되면 모녀가 함께 보러 가는 시즌 레퍼토리 대표 공연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극 [친정엄마] 제작발표회 중
2007.03.07 / 조회 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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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부부 이야기] 황혼에 만난 마지막 사랑
‘늙어도 사랑하는 건 다를 바 없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에서 45년생 박동만과 43년생 이점순의 사랑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의 사랑은 때론 닭살이 돋을 정도로 곰살맞고, 때로는 서로에 깊은 신뢰가 눈물이 나도록 진지하다.
그들의 사랑이 젊은이들과의 그것과 다른 점은, 생애 마지막 사랑이라는 점. 박동만은 20년 전에, 이점순은 30년전에 배우자를 잃고 외롭게 살다, 겨우 마지막 동반자를 만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더 행복하고, 소중해 보인다.
따뜻한 봄날, 이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이점순은 팍팍한 욕쟁이 할머니였고, 박동만은 이 여사, 저 여사 집적거리는 할아버지였다. 그런 그 둘이 살가운 사랑을 시작했다. 더운 여름날 아침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언제나처럼 청국장에 오이김치 아침상을 준비하고, 할머니는 욕쟁이에서 부끄럼 많은 여성으로 변했다.
계절이 가고, 할아버지는 신혼여행 때 직접 운전을 하기 위해 운전면허 시험준비를 하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위해 스웨터를 뜬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할머니의 병으로 할아버지는 또 다시 혼자가 돼버리는 것. 모든 것을 함께 했던 이가 사라짐으로써 오는 공허함... 이 공허함과 상실감은 관객에게로 전염돼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혼자 남았을 때 가슴 아파하지 말라”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걱정도 가슴 아리게 한다.
사랑에 대해 ‘늙어서 주책’이란 말처럼 잔인한 말도 없을 것. [늙은 부부 이야기] 첫사랑보다 아름다운 마지막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순재, 성병숙, 양택조, 사미자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무대를 빛낸다. 잔잔하지만 마지막에 관객의 가슴에 무게감 있는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 공연장에는 부부와 오랜 연인뿐만 아니라, 젊은 관객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어 이 작품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2006.11.23 / 조회 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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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부부이야기] 양택조 사미자 “늘그막 사랑이라고 열정이 덜하진 않아"
사랑에 국경이 있고, 나이가 있을까. 팍팍한 세상 서로 위로해 주고 달래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항상 행복한 일이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다고 이들의 연애사가 젊은이들의 그것과 다르진 않다. 풋풋하고 설레는 건 오히려 황혼의 이들이 더하면 더했다. 양택조, 사미자 커플은 이 작품으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TV에서 주로 시어머니, 시아버지 역할을 하던 이들에게 애절한 로맨스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간경화와 심근경색이라는 병마를 이긴 두 연기자가 함께 오르는 무대로 더욱 특별하다. 두 분 다 병마를 이기고 무대에 서시네요.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 사미자 그러고 보니 우린 기막힌 인연이지. 나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새 생명을 얻었고, 양선생님은 간이 나빠 아드님한테 귀한 간을 선물받아 새 생명을 받았으니까. 죽음을 한번씩 초월한 사람들 둘이 무대에 서니까, 서로 더 아끼고 감사하게 되더라구. 양택조 사실 시작 전에는 조금 걱정했어요. 이거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도중에 그만두는 게 아닌가 하고. 이인극이기 때문에 연기 중에 쉴 시간이 거의 없거든. 그런데 연습을 하고 체력이 길러지니까 지금은 걱정 없이 하고 있지. [늙은 부부이야기]는 노년에 찾아온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느데, 노년의 로맨스를 그리니까 어떠세요. 양택조 내가 사춘기부터 손자 두 명을 본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왔잖아요. 그런데 지금 사랑에 대한 마음이 사춘기 때 보다 더 해. 내 입장에는 여자를 더 밝히는 거지(웃음). 노인들은 사랑 안 하나. 똑같이 좋지. 오히려 더 좋지. 쿠바에 90살이 넘은 음악가를 인터뷰 한 게 기억나네. 나이가 정말 90이 넘었는데 연애하는 건 그렇게 좋대. 멋쟁이야. 사미자 늘그막에 연애라고 해서 난 혹시 군내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 연애의 설레임도 있고 사랑을 하면서 변화하기도 하고. 오히려 더 애틋해요. 연기자로서는 행운이지. 정말 배우라면 하고 싶을만한 연극이고 배역이니까. 출연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양택조 난 연습하면서 눈물이 나. 재미있기도 하지만 가슴을 저미게 하는 이야기라. 연극 연습과정이 녹록치 않았을거 같은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양택조 연습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체력이 조금 딸렸는데 지금은 이걸 하면서 더 건강해졌지. 사미자 연극 연습이라는 게 드라마와는 많이 달라. 사실 방송에서 연습하는 게 시간이 없으니 리딩만 간신히 하는 경우가 많지. 미니 시리즈는 쪽대본 받아서 바로 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연습과정이 지루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 좀 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구나 생각하니까 욕심도 나고. 두 분 연극무대에서 만난 건 처음이지요 사미자 처음이지. 드라마, 영화에서는 부부역할을 해봤는데 연극에서는 처음이에요. 익숙한 배우니까 다정한 친구 같아서 좋아요. 양택조 서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사실 후배들이 우리 연기 코치하기가 좀 뭐하잖아. 그러니까 우리 둘이 서로 지도해주고 충고도 해주고 그러는 거지. 사미자씨하고는 서로 의지도 되고 호흡이 잘 맞아요. 사미자 연기에 대해 이야기가 잘 통해요. 내가 “아, 좀 질러주세요~”하면 “아, 예~”하면서 받아들이거든(웃음). 연기는 서로 싫어하면 안 돼. 정말 힘들어져. 양택조 연기자들이 서로 싫어하면 얼굴도 잘 보지 안 보지.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해. 그리고 보면 우리는 찰떡궁합이지. 이순재, 성병숙씨 커플하고도 비교하면서 봐줘요. 그러려면 둘 다 봐야겠네(웃음).
2006.11.06 / 조회 1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