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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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싸우고, 만나고, 사랑하라! 연극 ‘청혼’
사랑하는 사람에게 총을 겨누어 본 적이 있는가? 도대체 어떤 상황과 심정에 다다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총을 겨눌 수 있는 것일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연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한다.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충돌해서, 만족할 만큼의 애정을 쏟아주지 않아서, 가치관이 틀려서 등 이유는 수도 없다. 가슴에 비수가 돼 꽂히는 치명적인 아픔의 단어들을 쏟아내 서로를 상처내고, 총에 맞은 것 보다 아플 만큼 서로의 자존심을 짓밟기도 한다. 사랑은 참 아이러니 하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사랑하는 상대를 아프게 한다. 이 사진 속 남 녀의 상황을 얼핏 보면, 철천지원수지간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듯하다. 남자는 대체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여자가 들이댄 총구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는 것일까? 남자는 죽음에 해탈해 보인다. 사실 남자는 검은 드레스의 섹시한 여자를 사랑하게 됐다.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의 뜨거운 눈빛에도 총구를 겨눠야 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 사진 속의 장면은 연극 ‘청혼’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 남녀의 심리묘사를 세밀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연극 ‘청혼’은 소시만, 나공주, 안성녀, 강직 이라는 네 명의 남녀를 내세워 두 가지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러시아의 대문호 체홉의 탁월한 드라마적 완성도를 기반으로 이 작품은 한국 관객들이 보다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2011년 트렌드를 가미해 세련되고 안정적인 스토리를 보여준다. 작품에 가미된 위트있는 유머코드는 관객들에게 폭소를 전달하며 진실 된 사랑의 이야기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연극 ‘청혼’은 오감만족 러브 코미디다. 단 한부분도 놓치지 않고 극을 흥미롭게 진행시킨다. 죽은 남편의 빚을 받으러온 채권자와의 사랑, 이웃사촌으로 지내던 소심한 남녀의 사랑이라는 설정으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이 작품은 현재 자신의 옆에 존재하는 이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싸우고, 만나고, 사랑하는 우리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는 연극 ‘청혼’은 오는 7월 10일까지 윤당아트홀 2관에서 공연한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4.20 / 조회 7,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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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공연들을 주목하라!
춘분이 훌쩍 지났다. 낮이 길어지고 환한 햇살이 머리위에 내려앉는 따뜻한 봄, 꽃향기가 만연하다. 봄은 결혼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다. 화사하게 피어난 봄꽃들은 아름다운 신부를 더욱더 돋보이게 하고, 수줍은 신랑의 얼굴은 진달래처럼 붉게 물든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내 앞에 있는 연인에게 청혼하고 싶어지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 싸우고, 만나고, 사랑하는 코미디 연극 ‘청혼’▶ 2011.03.11~2011.07.10 ▶ 윤당아트홀 2관 연극 ‘청혼’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코믹하게 그린다. 청혼을 하기까지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두개의 이야기가 한 무대에서 진행된다. 이 작품은 이웃사촌으로 지내오던 소시만과 나공주, 남편이 죽은 슬픔에 잠겨있는 안성녀와 그녀에게 남편의 빚을 받으러 온 강직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소시만은 큰 용기를 내어 나공주에게 청혼을 하러 가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다투게 된다. 다툼은 점점 커지지만 미운정도 정이라고 그들의 기류는 미묘해진다. 안성녀에게 돈을 받으러 온 강직은 고집스러운 안성녀에게 화를 내고 죽일듯 서로 싸우지만 신비롭고 슬퍼 보이는 안성녀에게 강직은 어느새 사랑을 느끼고 청혼하기에 이른다. 네 주인공의 청혼은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 ▶ 내가 먼저! 연극 ‘오월엔 결혼할꺼야’▶ 2010.09.24~2011.06.06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연극 ‘오월엔 결혼할꺼야’는 여자들의 리얼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7년 초연 이후 매 시즌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특히 20~30대 여성관객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즌 6을 개막하기에 이르렀다. 연애의 모든 것을 경험한 언니들의 사실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10대, 훈남을 사냥하는 방법이 절실한 20대, 친구 혹은 나보다 나이 어린 입사후배에게 바치는 축의금이 아까운 30대 여자들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이다. 리얼하게 포착한 여자들의 심리, 맛깔스러운 대사의 향연! 남자들도 궁금해 하는 짜릿하고 솔직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를 추천한다. ▶ 로맨틱 섹시 코미디! 연극 ‘新살아보고 결혼하자’▶ 2010.11.16~오픈런▶ 대학로 청아 소극장 연극 ‘新살아보고 결혼하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동거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번 공연은 6000회 돌파기념 앙코르 공연으로 전 배역을 교체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현 기성세대들의 통속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사랑을 신세대들의 사랑을 통해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전한다. 연극 ‘新살아보고 결혼하자’는 가식 없는 웃음과 해학으로 무거운 마음을 한껏 풀어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또한 신세대들의 위험천만한 동거를 통해 진실한 사랑을 찾아 결혼이라는 결실까지의 내용을 밟아 나간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23 / 조회 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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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신비한 그녀, 연극 ‘청혼’의 안성녀!
늘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는 검은 드레스는 그녀의 신비함을 더해준다. 잘빠진 S라인의 몸매, 매혹적인 붉은 입술, 입술 옆에 적당한 크기로 찍힌 검은 점은 그녀의 섹시함을 배가시킨다. 남편을 잃은 슬픔에 스스로를 가두고 사는 연극 ‘청혼’의 안성녀는 매력적이다 못해 치명적이다. 신비함으로 자신을 무장한 그녀에게는 지독한 슬픔이 있다. 남편이 죽은 지 7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으며 남편을 그리워하고 슬픔에 잠겨서 산다. 그녀의 드레스 색깔처럼 고요하고 우울했던 날들은 죽은 남편의 빚을 받으러 온 강직으로 인해 산산조각 난다. 겉으로 보기엔 차가운 도시 여자의 모습을 한 안성녀는 허점투성이라 더 애틋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조선시대로 치면 열녀문이라도 세웠을 것 같은 정조를 지키며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은 애처롭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강직으로 인해 그녀의 슬픔과 허점이 드러나면서 극은 점점 고조된다. 그녀는 사실 많이 외로웠다. 누구라도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죽은 남편의 빚을 받으러 온 강직과 티격태격 싸우며 어느새 미운정이 들어버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빠진 것이다. 결투를 신청하는 강직의 제안을 단번에 받아들이는 그녀는 화통하면서도 총 쏘는 방법을 몰라 알려달라고 말하는 모습은 천상 여린 여자다. 이런 안성녀의 모습에 강직은 반하게 되고 사랑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안성녀의 죽은 남편은 살아생전 수많은 여자들과 함께 바람을 피웠다.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안성녀는 남편이 죽어도 한결같이 그를 그리워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깊은 순정과 외로움,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일 때의 수많은 고민들. 그녀는 신비롭고 애처롭게 자신을 숨기고 있었지만 어느 여자와도 다르지 않은 평범한 여자다. 결국 사랑이 전부인 여자. 매력적인 여자 안성녀를 만나볼 수 있는 연극 ‘청혼’은 오는 7월 10일까지 윤당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22 / 조회 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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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웃음과 감동! 싸.만.코 코미디 연극 ‘청혼’ 프레스콜 현장!
지난 9일 오후 3시 윤당아트홀 2관에서 연극 ‘청혼’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회와 기자 간담회 및 포토타임으로 구성됐다. 프레스콜에는 배우 김승환, 윤지민, 김정선, 김충근, 김학준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연극 ‘청혼’은 싸우고 만나고 사랑하는 우리의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이웃사촌으로 지내던 소시만과 나공주, 남편이 죽은 뒤 슬픔에 잠긴 안성녀와 안성녀의 죽은 남편이 빌려간 돈을 찾기 위해 찾아온 강직이 등장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극 ‘청혼’은 미운정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려주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다. 어느 날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소시만은 나공주에게 청혼을 하러 간다. 소시만은 억센 나공주를 보자마자 소심한 성격 탓에 청혼은커녕 땅 문제로 다투며 점점 극은 거칠어진다. 한편, 안성녀는 죽은 남편의 돈을 받으러온 강직에게 돈이 없다고 모레 다시 오라고 한다. 강직은 돈을 갚을 때까지 안성녀의 집에서 버티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아랑곳 하지 않는 안성녀와 티격태격 하다가 정이 드는 강직은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된다.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 윤지민은 “연극 ‘청혼’이 첫 연극이다. 많은 분들이 첫 연극에 대한 소감을 많이 물으신다. 긴장되고 설렌다. 스스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땀 흘리며 연습에 매진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연극은 드라마나 영화와는 달리 진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어 좋다. 그동안 흘린 땀만큼 좋은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강직 역의 배우 김승환은 암을 극복하고 첫 작품을 맡아 화제다. 김승환은 “초기에 암을 발견 못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다. 감회가 새롭다. 완전히 완쾌 후 이 작품을 하게 됐다.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가까이 만나게 돼 좋다. 연극은 드라마와 느낌이 다르다. 연극은 끝날 때 까지 땀과 정열을 느낄 수 있다. 두 달의 행복한 연습기간을 보냈다. 다시 관객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1인 2역의 배우 김충근은 한 번에 다양함을 보여줘야 하는 멀티맨 역이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김승환은 “여배우들이 키가 커서 깔창을 낄 생각이다. 깔창 협찬 부탁드린다”고 농담을 던져 장내를 폭소케 했다. 흔한 남녀 간의 멜로의 틀을 깨고 관객들에게 전율을 전해 줄 초강력 러브 코미디 연극 ‘청혼’은 오는 3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윤당아트홀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10 / 조회 14,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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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싸우다가 정든다, 연극 ‘청혼’
미운 정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미워 죽겠다가 어느새 그 대상이 안쓰럽고 가엽게 느껴진다. 그러다 문득 바라본 그 사람의 모습에 이제와는 다른 감정이 싹튼다. 연극 ‘청혼’ 역시 미운 정으로 시작했다 결국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남녀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이 작품은 지극히 평범함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냈다. 연극 ‘청혼’은 이웃사촌으로 지내오던 소시만과 나공주, 남편이 죽어 슬퍼하는 안성녀와 강직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날 소시만은 말끔히 정장을 차려 입고 용기를 내어 나공주에게 청혼하러 간다. 소심한 성격의 소시만은 남성스러운 나공주에게 청혼은 커녕 땅 문제로 다투게 된다. 청혼을 하러 갔다 되레 싸우고 돌아오는 남자, 소시만은 나공주에게 청혼을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인다. 너무나 사랑했던 남편이 죽은 지 7개월이 흘렀다. 그런데도 안성녀는 여전히 남편이 그립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안성녀 앞에 강직이 찾아온다. 강직은 대뜸 안성녀에게 남편이 빌려간 돈을 갚으라고 한다. 돈이 없는 안성녀는 오늘은 돈이 없으니 다시 찾아올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강직은 돈을 줄 때까지 안성녀의 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남편을 잃고 졸지에 빚까지 지게 된 안성녀는 강직을 어떻게 내보낼까? 아무리 드세고 남성적인 여자라고 한들 자신에게 청혼을 하고자 찾아왔던 남자를 내쫒고 마음 편할 리 없다. 결국 나공주는 소시만을 자기 집으로 데려오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중 이번에는 개 때문에 싸우게 된다.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이 둘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빚을 갚지 않으면 집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우기는 강직 때문에 졸지에 강직과 한 집에 있게 된 안성녀, 그녀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급기야 강직은 안성녀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총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안성녀는 결투를 하기 전 강직에게 총 쏘는 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순간 강직은 안성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사랑에 빠지는 애매한 순간과 남녀의 심리묘사를 세밀하게 그려낸 연극 ‘청혼’은 김승환과 윤지민의 출연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미운 정으로 시작해서 사랑이 싹트는 모습을 재밌게 그려낸 연극 ‘청혼’은 오는 3월 11일부터 4월 40일까지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22 / 조회 1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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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프> 작은 참새의 불꽃 같은 삶
체구는 작지만 내 딛는 발걸음이 꿋꿋했던 여인이 노래를 부르다 말고 쓰러진다. 다시 마이크를 붙잡고 일어선다. 그러나 노래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다. 비극이다. 우리는 결말이 비극임을 알고서 시작을 맞이한다. 따라서 프랑스의 유명한 샹송 가수였던 에디트 피아프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길이 불안하고 애잔할 수 밖에 없다. 그녀는 어린 시절 거리에서 지냈으며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수 많은 남자들을 원하고 가까이 했으며 또 그들과 이별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랑을 잃었고, 순간의 위로 밖에 되지 않는 술과 약 등을 가까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 최고였다.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담은 연극 는 그녀의 삶을 충실히 담아내고자 애쓴다. 별 다른 장면을 더하지 않아도 대단히 극적인 그녀의 삶 자체가 어찌 보면 한 편의 완벽한 ‘극’일 수도 있겠지만, 극으로 우리 앞에 서고 있는 무대는 그 삶을 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48세의 길지 않은 생을 100분에 담기에는, 그녀가 겪어내야 했던 수 많은 시련과 위기, 사랑과 열정의 고비들이 많아서일까. 피아프 일생의 요점정리가 되어 버린 무대에서 우리들은 이야기의 흐름 보단 그녀가 처한 상황과 그녀의 격분된 감정에 마음이 흔들린다. 극의 구조적 아쉬움을 단번에 전복시켜 박수를 이끌어내고야 마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에 있다. 피아프 역을 맡은 최정원은 기구한 한 여가수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진심과 노련함의 배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주며, 피아프의 친구 뜨완 역의 정재은을 비롯 앙상블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배우들은 연극 의 조화에 역할을 다 하고 있다. 197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이 국내 무대에 서기 위해 반드시 번역을 거쳐야 했지만, 의미보다 더 큰 음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불어로 노래하는 ‘라 비 앙 로즈(La Vie En Rose)’가 그립기는 했다. 하지만 지저귀는 작은 참새(‘피아프’는 불어로 참새를 뜻한다)가 아니라 울부짖는 피아프로, 힘 있고도 가녀린 떨리는 목소리와 삶에 대한 열정이, 무대에서 다시 살아난 피아프를 또 한번 잊지 못하게 만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09.11.12 / 조회 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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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 연극 <피아프> 연습현장
“아,하하하하” 의 시크녀 ‘벨마’, 혹은 의 사랑스러운 ‘도나’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웃음소리가 연습실 전체를 울린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세기의 로맨스 주인공 에디프 피아프가 최정원에 의해 좀 더 거칠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굴곡 많은 인생을 살다 간 그녀를 연기하는 최정원은 이어지는 연습으로 피곤해 보이지만 눈빛만은 어떤 때보다 반짝인다.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을법한 여인을 초연 연극으로 곧 선보이기 때문이다. 연극 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샹송가수 에디티 피아프가 길거리 가난한 소녀에서 20세기 최고의 여가수로 오르는 과정,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서 사랑을 잃고 홀로 남겨지며 쇠락해 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 최정원을 비롯해 황만익, 김호영, 한성식, 정재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다 간 에디트 피아프. 그녀의 스무살부터 죽음에 이르는 마흔 여덟까지의 여정을 2시간 동안 퇴장 없이 연기하는 최정원과 일인 다역을 소화하는 다른 배우들의 열정이 연습실 온도를 좀 더 높인다. ‘장미빛 인생’ ‘사랑의 찬가’와 같은 피아프의 전설적인 노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 허스키한듯한 최정원의 목소리와 묘하게 잘 어울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는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 '작은 참새'를 부르는 거리의 소녀 피아프. "노래 잘하네?" "이봐, 노래를 싶으면 우리 클럽으로 와" "난 가수가 될거야!" "넌 그 말을 믿어?" 작은 참새란 뜻의 '피아프'란 이름을 새로 얻은 에디트. 전쟁 중 독일 군인들을 구슬려 식량을 얻는 피아프 "이봐, 난 노래를 해야 한다구!"'피아프' 최정원 인터뷰“무대와 사랑 없이 살 수 없던 여자 피아프, 나와 일맥상통” 프랑스 최고의 가수이자 마약과 술, 사랑으로 평생 한 순간도 조용하게 살지 못한 ‘에디트 피아프’가 배우 최정원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 연극 에서 피아프의 굴곡 많은 인생을 그려나가는 그녀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었다. 미친듯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쥐고 에디트 피아프 속으로 한걸음씩 들어가는 그녀를 연습실에서 만나보았다. 이후 다시 연극 무대에 선다. 에디트 피아프라는 쉽지 않은 인물을 그리고 있는데. 사실 연극이라는 요소보단 ‘피아프’ 자체에 너무나 매력을 느꼈다. 준비하는 지금 되게 힘들다. 난 에너지가 많고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그 인생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에서 가상의 인물을 그려오다, 실존 인물은 처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분이 위에서 ‘난 그렇게 살지 않았어’ 혼낼까봐(웃음). 그래서 정확하게 대본을 숙지하려고 노력한다. 배우로서, 특히 여배우로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에디트 피아프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녀는 노래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던 사람이었다. 나도 무대와 사랑 없인 안 되기 때문에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에디트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사랑은 경이롭고 비극적이다. 사랑 없인 노래는 존재하지 않고, 노래 없는 사랑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많은 사랑을 한 덕분에, 작품에서도 난 모든 남자와 키스씬이 있을 정도다. 대사 안에 이런 말도 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무대에서 느끼는 환희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내가 항상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돈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지 말하는 것이다. 돈 보다 더 귀한 건 행복이다. 피아프를 하면서 돈보다 더 큰 감동을 맛볼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피아프의 인생은 참 굴곡이 많았다.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무대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다 굴곡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너무 심하다. 심리적으로도 1분만에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조울증 같기도 하다. 워낙 술을 많이 마시고 마약도 해서 아무나 감당할 수 있을 않기도 하다. 배우로서 또 하나의 도전인가. 도전이다. 내가 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저 정도면…’은 통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피아프의 인생과 그녀가 도전했던 것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도전을 해보고 싶고, 나에게 공부가 되는 작품으로써 는 최고의 작품일 것 같다. 피아프는 영화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최정원씨의 피아프는 어떤 모습인가. 처음에 연습할 땐 나를 제외하고 피아프만을 연기했지만 연출님이 그건 옳지 않다고 하셨다. 햄릿을 누가 하느냐에 다라 더 가고 싶고, 덜 보고 싶듯 최정원이 살아온 가치관이나 인생을 빼놓고서 에디트만 올려놓는 건 가식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에디트는 이렇게 했을 것이다, ‘만약에’를 넣어 만들어갔다. 원작 대본에 굉장히 충실 하려고 노력하고 에디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왜 그랬지가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타당성에 대해 계속 노트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 또 나라면, 그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이지만 이런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 관객에게 한마디 전해달라. 연습과정이 굉장히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어떻게 보면 나한텐 너무 벅찬 작품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내 나이에 좋아했던 피아프의 노래와 인생을 관객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하게 준비하고 있다. 공연이 짧아서 첫공연이 마직 공연인 것 처럼 에너지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6 / 조회 1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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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밴디트] 자유와 음악만 있다면!
뮤지컬 [밴디트]는 신나는 작품이다. 웬만한 락커 뺨 치는 시원한 노래 실력과 연주 실력은 흥겨운 콘서트에 와 있는 듯하게 만든다. 그러나 내용에는 서글픔이 담겨 있다. 탈옥한 네 여자가 자유와 음악을 위해 필사적인 모습은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거부당한 이의 몸부림이 느껴진다.
지난 1997년 개봉해 주목을 받았던 영화 ‘밴디트’를 처음으로 뮤지컬화해 선보인 이 작품은, 영화보다 더 인정받았던 음악과 국내 실력 있는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특히 네 명의 여성 죄수들이 락 음악으로 세상에 알려진다는 독특한 설정은 새로운 뮤지컬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을 만 하다.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다들 서글픈 사연이 있지만 어찌됐든 살풍경한 감옥에서 흥겨운 음악을 불러댄다. 이들은 죄수라는 공통점 말고도 음악이 존재 이유라는 더 큰 유대감으로 서로에게 의지한다. 가장 늦게 합류하는 엠마(강효성) 역시 탈옥 후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끈끈한 동료의식을 키운다.
남녀간의 사랑도 빠지지 않는다. 탈옥 후 인질로 잡은 웨스트(송용진, 정동현) 역시 이들과 함께 도주 생활을 하며 루나와 엔젤 사이를 오간다. 하지만 그는 이방자일 뿐이다. 비록 그로 인해 그를 사랑한 엔젤이 동료를 위험에 빠뜨리긴 하지만, 마지막 함께 하는 이들은 엠마와 루나, 마리, 엔젤이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밴디트]란 영화를 뮤지컬화 했기 때문에, 장면 전환에 있어 민첩함이 떨어지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젊은 패기와 배우들의 열연은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을 가득 메운다. 특히 실제 연주를 해야 하는 배우들은 연기가 아닌 진짜 연주를 위해 6개월간 레슨을 받았다고 하니, 그 열정은 그대로 무대에서 빛을 발할만 하다.
강효성이 배려심 깊은 엠마역을, 이영미가 거칠지만 정이 있는 루나역을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약간의 정신지체로 순수함이 그대로인 마리역에는 김희원과 박준면이, 섹시한 엔젤로는 전혜선이 활약한다. 또한 4명의 탈옥수에서 유일한 청일점으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는 웨스트역에는 [헤드윅]의 송용진, 신예 정동현이 맡았다.
락의 달콤한 열정, 자유를 향한 갈망, 남자보다 진한 여자들의 우정. 뮤지컬 [밴디트]는 이런 강렬한 요소들은 적절하게 섞은 쿨한 작품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영화 속 음악을 라이브로 경험하는 것도 꽤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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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6.23 / 조회 1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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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밴디트] 쇼케이스 현장
영화속 파워풀한 열정, 무대위에 옮겨 담았다 [뮤지컬 밴디트]
[뮤지컬 밴디트]가 대학로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제작배경과 출연진을 소개했다. [뮤지컬 밴디트]는 지난 1997년 개봉한 독일 영화 ‘밴디트’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 냉소적인 무장강도 루나, 매력적인 결혼 사기범 엔젤. 심약한 살인미수범 마리,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엠마가 락밴드를 결성하고 탈옥을 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뮤지컬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데 2004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효성이 엠마를 맡았으며 [헤드윅], [지킬 앤 하이드]의 이영미가 루나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엔젤역에는 신인 전혜선이 맡고 마리역에는 김희원과 박준면이 더블 캐스팅 됐다. 남자 배우는 [헤드윅]의 히로인 송용진과 실력있는 신인 정동현이 웨스트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강효성, 이영미, 김희원, 전혜선, 송용진, 정동현 등 출연진이 직접 ‘All along the watchtower’, ‘모험’, ‘it`s alright’ 등 작품 속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은 드럼, 베이스 등을 실감나게 연주했는데 실제로 이를 위해 6개월간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음악을 책임진 최무열 음악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17곡뿐만 아니라 창작곡 4곡이 더해 관객들은 풍성한 락 음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영화밴디트는 1997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며, 특히 음악은 내셔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독일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German Film Award’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외국영화가 뮤지컬 무대에 몰려지는 만큼 [뮤지컬 밴디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뮤지컬 밴디트]는 6월 8일 동숭아트센트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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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18 / 조회 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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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의 김학준
무대 위에서의
조화를 아는 배우 김학준
“작품이 좋았습니다. 대본을 4월에 받았었는데 받자마자 5시간 동안 CD를 들으면서 즐겁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뮤지컬이 장점들이 많은데 특히 는 드라마가 강한 장점이 있어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김학준은 의 대본을 접하면서 흥분되었다고 한다. 음악도 좋은데다 집중이 잘되는 것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고 한다. 배우는 언제나 그렇듯이 대본을 처음 대할 때 가슴 뛰게 하는 무엇인가가 생긴다. 그림이 그려지는 그런 설레임이라고 할까? 대본 읽고 노래를 다 듣고서 제작사에 곧바로 전화해서 하겠다는 말을 했다 한다. 그렇게 할 만큼 가 드라마가 강한 무언가 끌리는 만의 매력이 있었던 것이다.
에 출연중인 김학준은 , , 등의 작품에 참여하였고, 와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면 재미있고 드라마가 강한 작품들에 모두 출연했다는 것이다. 김학준이라는 배우를 뮤지컬 무대에 세워 주었던 작품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뮤지컬 경력 10년이다.
김학준은 군대에서 제대를 하고 난 후 음악을 시작했다. 음악을 시작해서 몇 해 안지나 목을 심하게 다치게 되는 사건을 경험한다. 기계에 의존하게 된 김학준은 음악을 포기하고 1년 동안 방황했던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음악이 저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어요. 그 때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1년을 허송세월을 보냈죠. 딱 1년 후에 정신을 차렸죠.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를 하고 있었어요. 제가 음악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어요. 하늘이 주신 기회였죠.”
어릴 적 수학을 잘 했는데 국어는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이과를 택했었는데 거꾸로 김학준은 일 플러스 일은 이가 아닌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는 뮤지컬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만 하다가 작년에 송원대 뮤지컬과 1기로 입학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실기 위주의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에 열심히 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연출 선생님 보고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야’ 라고 다짐을 했죠. 연습을 지독하게 시키는 연출을 만났으니 말이죠. 너무 지쳐서 힘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시간이 지나 공연이 올라가고 난 후 마음이 바뀌었어요. 너무 좋은 연출 선생님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좋은 배우이고 연출 선생님이죠. 정말 대만족입니다.” 이항나 연출에 대한 이야기이다. 양소민이나 김학준과 인터뷰를 할 때 공통으로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모두 연출에 대한 생각이 같다는 것이다. 연출 이항나의 배우 출신의 연출이라는 장점이 작용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가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방법까지 알고 있는 연출에게 의 배우들은 한 수 배운 셈이다.
“오드리를 맡고 있는 소민이와는 의 인연이 있어 호흡에 있어서는 잘 맞았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배우간에 이야기가 많으면 연기하기에도 힘들지 않거든요.” 김학준은 모든 배우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의 오랜 습성일 것이다.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해야 하는 뮤지컬 작업에서 혼자만이 해서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김학준은 끊임없이 이야기로 풀고 있었다. 오드리풀도 마찬가지였다. 목소리 연기자 김태희와 오드리풀을 움직이는 엔지니어와 많은 시간을 같이 했다. 리딩이 중요했었다. 사람끼리의 상대하는 역이 아니고 제작기간이 있기 때문에 리딩이 중요했다고 한다. 연습 때 김태희와 엔지니어와 호흡이 끊어질 세라 눈을 보고 연기했고 모니터를 했다. 그 결과 시모어와 오드리풀은 호흡이 잘 맞는 연인과도 같다.
“목이 견뎌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두 달 가량의 공연에 시모어역은 저 단 한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부담이 많았죠. 그런데 목은 견뎌내는데 체력이 문제예요.(웃음) 그런데 즐거워요. 장기공연이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어요. 그래서 체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김학준은 에 빠져 헤어나오지 않고 있다. 마치 오드리풀에 빠져 헤어나오지 않았던 시모어처럼.
“배우라는 직업을 좋아해요. 방송과는 틀려요. 무대에서 컨디션에 따라 틀려질 때도 있지만 무대에 배우로 서서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때가 배우에게는 큰 힘인 것 같아요.” 엽기, 발랄, 판타지 스타일의 에서 시모어의 김학준은 그렇게 박수 받고 좋은 결과와 평가를 내려 주는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는 그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임을 주지 시킨다.
“연습할 때는 제작품이지만 무대에 오르면 관객의 작품이 됩니다. 단순히 번역극이 아닌 우리 정서에 맞고 우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공감하고 스트레스 풀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배우와 스텝의 살입니다. 그런 작품을 함부로 만들었겠어요? 저희 모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은 박수와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의 끝 인사가 인사만이 아닌 의 모든 배우와 스텝의 이야기만 같다. 김학준의 삶은 순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순탄한 구석도 별로 없다. 그는 배우가 하고 싶어서 배우를 택했고 지금까지 무대를 떠나지 않고 열심이다. 시모어의 여리고 작은 어깨를 툭툭 두들겨 ‘힘내!’ 한마디 건넨다. 시모어는 또 힘껏 무대에 지치지 않고 뛰어 오르겠지. 오늘이 지나고 내일 또 김학준은 열심히 몰입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한다. 그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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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6.24 / 조회 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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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샵 오브 호러 양소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 오드리
뮤지컬 배우로 종횡무진 했던 양소민은 작년 ‘Som In’이라는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에 나섰다. 뮤지컬 배우가 가수활동을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수활동을 하면서 뮤지컬 배우를 하는 사람들은 많았었다. 그러나 그녀는 뮤지컬 배우로 가수활동을 선언했던 것이다. “음악방송 등 노래는 알려 졌고, 뮤직비디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음반시장이 좋지 않아서 활동을 그다지 못했죠.” 그녀는 당당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양소민은 에서 오드리 역을 맡고 있다. 그녀는 활달하고 착하고 순진하면서도 어딘지 슬퍼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는 귀엽기 짝이 없다. 오드리 역에 딱 맞는 여배우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강한 뮤지컬을 좋아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가 좋았어요. 화초와 시모어 사이에서 부와 명예를 가지기 위해 순수했던 사람이 어떤 유혹으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면서 결말이 어떻다는 것이 드라마틱 하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거리낌이 없었던 것 같아요.” 를 처음 대면하는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연출 이항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항나’라는 배우로서 좋고 같은 여배우이고 배우라서 배울게 많았다는 점도 장점 중에 하나라고 한다. 연습하면서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전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연출선생님을 이야기하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하잖아요. 그 말을 들으면서 ‘저 말을 왜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도 그럴 것 같아요. 배우라서 그런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여배우로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부분들을 가르쳐 주셨어요.”
양소민은 97년 에서 페기역으로 시작하였다. , , , , 등에서 여주인공역을 톡톡히 해내었다. “관객들은 의 유미리 역을 할 때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에서 킴역 같은 역할이 몰입하기도 쉽고 좋아요.” 소민은 다른 인생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배우면 다 그런 마음은 가지고 있겠지만 소민은 욕심을 낸다. 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후진 동네에 사는 평범한 여자 ‘오드리’를 소민은 공주과가 아닌 멍청함을 무기 삼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선택한다.
시모어의 김학준과의 인연은 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것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서 그런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는 소민의 말이다.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연습하고 무대에 서고 있단다. “학준오빠는 상대배역에게 배려를 해주는 배우예요. 함께 연습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인지 호흡이 잘 맞아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해야 놓치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어요.” 소민은 에 같이 동참하고 있는 연기를 너무도 잘 하는 배우들만 있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 드라마가 강한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대가 안정적이고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에너지를 뿜어내는 깊이와 넓이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소민은 에서 많은 것을 얻고 있다. 역시 욕심이 많은 배우는 어딘지 모르게 다르다.
는 뮤지컬에 욕심이 많은 배우들이 모였다. 아니 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해야겠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연습은 치열했고 리딩에 들어 간지 2주 만에 리허설을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빨리 디테일 작업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연출 이항나 때문이다. 소민은 배우들이 연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고 한다. 배우가 믿고 따를 수 있게 그 열의가 대단했고, 밤 세워 장면들을 모두 정리해 아침마다 와서 반복에 반복의 작업을 했다고 한다.
“2005년이요? 2집 준비하고 가 내년까지 공연되면 좋겠어요!” 뮤지컬 배우로 가수로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도 하고 싶었고, 에서 킴 역할도 하고 싶어 했다.
“가수로 무대에 서게 되면서 느낀 건데 콘서트 장에 오시는 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보고 싶어 오잖아요. 그래서인지 마음이 열려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환호하고 동화가 돼요. 그런데 뮤지컬 배우들은 힘든 게 있어요. 관객들의 마음을 열어 함께 어우러지는 것까지 배우의 몫이라 힘들죠.” 소민은 마음을 열고 뮤지컬을 보러 와 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는 주제가 무겁다. 그러나 쉽게 풀어 헤쳤다.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아주길 바랬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함께 날려 버리길 바라고 있었다. 앞으로 소민의 활동을 기대해 보며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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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김형준 (C&Com 팀장 rickynim@hotmail.com)
2005.06.17 / 조회 13,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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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틀 샵 오브 호러스 >
호러 ~ 공포! 납량특집...
매해 여름이면 극장가나 텔레비전에서 무수히 많이 보고, 듣는 친근한 단어다.
이젠 뮤지컬에서 듣는다.
잠시나마 뜨겁고 따가운 햇볕을 잊게 해줄 안성맞춤의 작품 호러 코믹 뮤지컬 .
이 작품은 일단 소재가 엽기적인 호러다.
식인종, 식인 상어는 종종 들어봤지만 여기엔 좀 새롭게 느껴지는 식인 식물이 있다. 소재만으로도 구미가 당겨 보기를 자청한 작품이다.
누군가의 손길이나 보살핌이 없으면 이내 시들어 버리는 식물, 한없이 나약해 보이기만 하던 식물이 여기에선 인간의 피를 빨아먹고, 인간의 살점을 뜯어 먹어야 사는 것이다. 이 무서운 식물은 한없이 나약하고, 가난한 한 인간에게 나타나 인간들의 부와 명예에 대한 탐욕을 부추기며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기 시작하는 것이다. 작은 꽃가게의 힘없고, 가난한 점원 시모어를 통해서 말이다.
시모어는 짝사랑하는 여인 오드리를 생각하며 그 무시무시한 식물에게 ‘오드리2’ 라는 예쁜 이름까지 지어준다. 처음엔 작고 예쁜 화분 안의 오드리2가 물이 아닌 피를 먹고 부쩍부쩍 자라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듣고, 생각해야 할 내용은 단지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식인식물이 아니라 물질적인 풍요, 화려한 겉모습 속에 무너져버리는 한 인간이다.
'호러'라는 테두리 안에 담겨진 ‘진짜 알맹이’ 였다고 나 할까? 가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유라고나 할까?
끝없는 인간의 욕심, 그 욕심의 노예가 되어 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 말이다.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호러라는 장르는 다소 겁을 주지만 그 , , 의 작곡가 알란 멘켄의 음악은 공포의 전율이 아닌 달콤한 음악의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또한 시모어 외에도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해 사는 예쁜 아가씨 오드리와, 이기적인 듯 하지만 인간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꽃집 주인, 미치광이 같은 캐릭터의 오딘, 그리고 세 명의 코러스들을 통해 갖가지 유형의 인간들을 보는 것 역시 작은 재미다. 모든 배우들은 자기 몫을 잘 소화해 낸다.
그리고 ‘오드리2’역을 맡은 배우, 출연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망설이지 않았을까 싶은 그 배우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작품의 드라마, 춤과 노래에 빠져들어 즐기다 보면 순간 호러 뮤지컬이라는 걸 잠시 잊게 된다.
한참을 보다가 ‘이게 호러 뮤지컬 맞아?’ 하며 순간의 의심이 스치는 순간, '그 무언가'에 의해 ‘아! 호러 맞아!’ 라고 비명 같은 탄성을 지르게 되는 것이다.
는 ‘호러 뮤지컬’이 맞다.
물론 여러분께 ‘그 무언가’를 밝혀드릴 수 없어 안타깝지만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혹시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 있다면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절대 ‘그 무언가’는 비밀에 붙여두시길 바란다.
이 작품을 보러 가야 할, 봐야 할 많은 분들을 위해서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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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KBS 작가, kumiko72@hanmail.net)
2005.06.08 / 조회 10,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