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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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분장실’ 여자배우 버전…배종옥·서이숙·정재은·황영희·손지윤·우정원 등 출연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가 공연 중인 분장실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 '분장실'이 오는 8월과 9월, 각각 여자배우 버전과 남자배우 버전으로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은 ‘갈매기’가 공연 중인 어느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무대에 대한 배우들의 열정과 배역에 대한 갈망, 삶에 대한 회한을 그린 희비극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겪은 4명의 배우들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체호프의 ‘갈매기’와 ‘세 자매’ 등 고전 명작의 주요 장면을 연기하며 각자의 사연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연극 '분장실'은 올해 4월 타계한 일본의 유명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대표작으로, 1977년 초연 이후 일본에서 누계 상연횟수가 가장 많은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2009년에는 일본의 국민 배우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ㆍ아오이 유우(蒼井優)ㆍ무라오카 노조미(村岡希美)ㆍ와타나베 에리(渡?えり)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 시대를 반영하는 연극, 그리고 그런 연극 무대를 준비하는 배우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일본 뿐만 아니라 영국과 유럽 각지에서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시미즈 쿠니오(淸水邦夫) 작고 이후 첫 해외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여자 배우 버전과 남자 배우 버전으로 서로 다른 매력의 두 가지 무대를 예고해 더욱 눈길을 끈다. 두 버전 모두 원작의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동시대에 맞게 각색하는 과정에서 모든 삶에 대한 위로와 애도, 희망의 정서를 담고자 했다. 오는 8월에 먼저 선보이는 여자 배우 버전은 신경수가, 이어 9월 개막하는 남자 배우 버전은 오세혁이 연출로 참여한다.
제작사 T2N미디어는 이 작품에 대해 “(무대) 막 뒤에 선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열망하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힘든 삶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찬란하게 살고 싶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 작품을 통해 나와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작품이 무대 뒤 분장실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인 만큼 연기파 배우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총집합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서이숙, 정재은, 배종옥, 황영희, 지우, 이상아, 우정원, 손지윤
주로 프롬프터를 하거나 남자 단역을 맡아 여자 역에 대한 로망이 있는 A 역에는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서이숙과 정재은이 더블 캐스팅 됐다. 두 사람은 극중 자신의 연기에 자신감이 없지만 진지하고 매력적인 연기톤을 가진 A 역을 선보일 예정이다.
‘갈매기’의 니나 역에 대한 갈망이 크고 호기심과 애교가 많은 B 역은 영화와 드라마, 연극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종옥과 황영희가 나눠 맡는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오랜 세월 분장실을 지켜온 A와 B는 공연을 준비하는 C를 보며 자신들의 지난 과거를 회상한다.
여기에 연극 ‘와이프’, 드라마 ‘미씽 : 그들이 있었다’, ‘비밀의 숲2’의 손지윤과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드라마 ‘화양연화’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우정원이 극중극 ‘갈매기’의 니나 역을 맡고 있는 C 역으로 분한다. C는 분장실에서 끊임없이 대사를 암기하며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캐릭터다.
니나 역 C의 프롬프터를 맡고 있는 D 역에는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베르나르다 알바’로 눈도장을 찍은 이상아, 드라마 ‘청춘시대2’, 영화 ‘완벽한 타인’의 지우가 캐스팅 됐다. 품에 항상 베개를 안고 다니는 D가 사실 니나 역을 맡은 게 자신이었다는 망상을 하기 시작하면서 분장실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연극 '분장실'은 오는 8월 7일(토)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한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7월 7일(수) 1차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T2N미디어 제공
2021.06.30 / 조회 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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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 가장 나답고 행복하죠” '꽃의 비밀' 배종옥, 김규리
연극 ‘꽃의 비밀’이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영화감독 장진이 작/연출한 이 연극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네 명의 여성이 남편들의 사망 보험금을 타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소동극을 그린다. 예측 불허의 상황 전개로 쉴새 없이 왁자한 웃음을 끌어내는 진한 코미디이자, 주인공들의 진솔한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내는 이 따스한 공연의 귀환이 반갑다.
지난 15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배우 배종옥과 김규리도 이 작품과의 만남을 각별히 반기는 이들이다. 장진 감독에게 먼저 출연 의사를 밝히고 2016년 ‘꽃의 비밀’에 출연했던 배종옥은 올해 또다시 이 무대에 서게 됐고, 김규리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연극에 도전한다. 작품의 매력이 너무 컸기에 배종옥은 선뜻 두 번째 출연을 결정했고, 그녀의 추천으로 ‘꽃의 비밀’을 만난 김규리도 금세 작품에 끌렸다고. “일을 할 때 가장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이들에게, 이번 공연은 또 한 차례 깊은 충족감을 주는 시간이 될 듯하다.
Q 최근까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셨을 텐데, 이번 ‘꽃의 비밀’은 어떻게 출연하시게 됐나요. 배종옥 씨는 2016년에 이어서 두번째 출연이시고, 김규리 씨는 첫 연극 출연이시죠.
배종옥: 그 때 코미디에 처음 도전하는 의미로 ‘꽃의 비밀’을 했었는데, 작품이 너무 재미있었고 관객들이 너무 행복해하셨어요. 정말 즐겁게 보시면서 끝나고 나서는 '3년 웃을 걸 다 웃고 간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그간 연극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뿌듯함을 느꼈죠. 내가 사람들을 이렇게 재미있게 했다니, 라는 나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굉장히 컸어요. 그래서 이렇게 재미있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면 재공연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죠.
김규리: 전부터 연극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대본을 어떻게 볼지 몰라서 이순재 선생님께도 여쭤보고 그랬죠. 그러다 최근에 언니와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 '지정생존자' 쫑파티 날 언니랑 얘기하다가 '연극을 너무 하고 싶은데 대본을 어떻게 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게 좋은 작품인지도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어요. 언니는 경험이 많으니까요. 그랬더니 언니가 대뜸 '나 이번에 연극 하는데 너도 해볼래?'해서 '그럼 저도 하죠'하고 대본을 받았어요.
대본을 받아서 읽어보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그냥 재미있는 게 아니라, 배꼽이 빠질 만큼 재미있었어요. '미친 거 아냐? 이게 무대에서 가능해?'하면서 봤어요. 사실 연극 작업이 처음이고, 무대 위에서 다시 연기를 검증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제까지 (연극 도전을) 주춤했는데, 그런 두려움을 다 이길 만큼 대본이 재미있었어요.
Q 배종옥 씨는 다시 자스민 역을 맡으셨는데, 두 번째로 연습에 임하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나요?
배종옥: 어떤 작품을 하든 공연을 마치고 나면 그 캐릭터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막상 공연을 할 때는 놓쳤던 것들이 있죠. 이번에도 대본을 새로 보니까 자스민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른 부분도 있고, 변화를 줘야겠다는 부분들도 보이더라고요. 지난 번 공연에서는 캐릭터 자체에 더 몰두했다면, 이번에는 각 상황에서 자스민이 해줘야 되는 역할을 더 넓게 보면서 짚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무대가 더 다이나믹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 때는 내 캐릭터를 하기 바빴다면, 이제는 전체를 보면서 아우를 수 있게 된 거죠.
김규리: 와. 이런 게 연륜 같아요. 나도 빨리 이번 공연 잘 마치고 또 재공연을 해서 언니랑 똑같이 이야기해야지(웃음).
Q 김규리 씨는 왜 연극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말씀하신대로 두려움도 따르는 작업일 텐데요.
김규리: 저는 그동안 카메라라는 매개를 거쳐서 편집되고 완성된 형태로 대중과 소통해 왔잖아요. 그러다 보니 막연히 바로 앞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면 연기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지금쯤이면 그런 도전을 해봐도 좋을 것 같았어요. 근데 마침 언니가 저한테 기회를 주신 거죠.
또 기대되는 것 중 하나는, 그동안 제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지 못했던 표정이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에요. 사람들이 '김규리'하면 떠올리는 어떤 모습이 있을 텐데, 그걸 다 깨 부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어요. 제 자신은 알고 있지만 연기로는 한 번도 보여드린 적이 없는 모습이요.
Q 이번 공연에서 각기 맡은 자스민, 모니카라는 인물을 어떻게 그리시고 있나요.
배종옥: 자스민은 남편의 외도로 생긴 딸을 키우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살았지만 결국 남편에게 배신당한 아픔과 상처가 있는 여자에요. 그걸 술로 달래며 살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이혼을 하기로 결심한 날 (남편에게) 사고가 나죠. 굉장히 재미있고 정이 많은 여자에요. 자신은 진지한데 그렇게 툭툭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큰 웃음을 줘요. 또 한편으로는 엉뚱하고 순진하고 순수한 여자이기도 해요.
김규리: 자스민은 술에 취해서 그런지 굉장히 릴렉스되어 있는데, 그 이완된 상태에서 오는 웃음이 엄청 세요(웃음). 제가 연기하는 모니카는 대학에서 배우가 되기 위한 정규교육을 밟았던 여자에요. 그런데 결국 그 길을 가지 못하고 이태리 북부의 마을로 와서 농부의 아내이자 예민한 농부가 됐죠.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고, 열심히 일하는 여자에요. 아주 어린 남자와 잠깐 ‘썸’을 타기도 하고요.
근데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캐릭터를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모든 것은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 배우가 이 작품을 선택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라는 믿음을 갖고 오시는 분들께는 정말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다 내려놓고 보시면 얻어 가시는 게 훨씬 더 많을 거에요. 무대 위 여자들의 수다에 공감도 되고, '이게 무대에서 가능해?'하는 웃음이 터질 거에요. 비워서 왔다가 꽉 채워서 가시면 좋겠어요.
배종옥: 저도 사실 이 작품을 공연으로 먼저 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와, 정말 장진 대단하다'하면서 봤어요. 워낙 재미있었고, 그 안에서 자스민이라는 역할이 유독 눈에 띄어서 이 역을 하게 됐죠. 관객 분들도 우선 재미있게 보실 거고, 극 중 펼쳐지는 여자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실 거에요.
Q 코미디가 정극보다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코미디에서의 연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배종옥: 드라마나 영화에서 코미디를 할 경우에는 즉석에서 하는 호흡이 (정극과)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순간적으로 툭툭 주고받으면서 나오는 호흡이 있대요. 근데 제가 코미디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으로 '꽃의 비밀'을 했지만, 솔직히 이 작품을 하면서 코미디만의 차이를 발견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왜냐면 여기엔 워낙 꽉 짜인 틀이 있고, 배우들의 호흡 자체도 다 이미 계산된 상태에서 주고받는 것이거든요. 굉장히 정교하고 정확하게 짜인 틀 안에서 움직여야 사람들이 웃는 거지, 여기서 조금만 틀어져도 재미가 없어져요. 그래서 내가 코미디를 새롭게 배웠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자스민이라는 웃긴 캐릭터를 했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Q 그렇게 꽉 짜인 틀 안에서 연기를 반복하는데도 질리지 않는 건 작품의 힘인 거네요.
배종옥: 그렇죠. 이 작품 자체가 정말 정교하게 잘 쓰였어요. 여기에서 뭐 하나만 빼도 말이 안 될 만큼 잘 짜여 있어요.
사실 드라마를 하던 배우들은 똑같은 걸 반복해서 하는 걸 굉장히 힘들어해요. 근데 연극에서는 똑같은 걸 계속 반복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사실은 연극할 때 그 부분이 제일 부담스러웠는데, '꽃의 비밀'은 똑같은 걸 계속 반복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웃기기 때문에 웃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해요. 무대 올라가기 전에도 후배들한테 눈으로 '너네 무대 올라가서 웃기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큰일난다'하고 신호를 보내죠(웃음). 그리고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제가 웃음을 못 참아서 고통스럽게 넘어가는 장면들이 많아요. 똑같은 걸 반복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매회 너무 재미있게 공연을 했죠.
김규리: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김규리의 퐁당퐁당’에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하니까 예전에 공연을 보신 청취자분들이 사연을 막 올려 주시더라고요. 너무 재미있었다고, 너무 많이 웃고 왔다고, 다시 공연하게 돼서 반갑다고, 작품 잘 골랐다고요.
제가 많은 연극을 본건 아니지만, 어떤 작품이 한번 공연되고 다시 공연된다는 것은 그 작품만의 힘과 생명력이 있다는 뜻 같아요. 그리고 장진 감독님의 웃음 코드에는 정말 ‘장진스럽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 분만의 무언가가 있어요(웃음). 저만 해도 어떤 작품을 보면 그 다음에 또 보고 싶은 생각이 잘 안 드는데, 이 작품은 제가 듣기로는 봤던 사람이 또 찾아오는 작품이래요. 한번 본 사람이 자기 친구 데리고, 가족 데리고 또 오는 작품이라고요. 그만큼 이 작품에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 힘이 아마도 ‘웃음’ 이겠죠.
Q 배우로서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생각이나 새로운 화두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배종옥: 요즘은 ‘시간’이 내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젊었을 때는 시간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제게 주어지는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고, 내게 주어지는 이 시간 동안 내가 건강하게 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행복해요. 그 행복의 차원이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오래 배우를 하려면 내 건강을 잘 지켜야겠다, 정말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그게 젊었을 때와 달라진 점이에요.
김규리: 저는 치열하게 여기까지 왔어요. 연기를 배우기 위해서든, 삶에서 뭔가를 얻어내기 위해서든, 혹은 나를 건강하게 지키고 채우기 위해서든, 되게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근데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그 치열함은 내가 나를 증명해내기 위한 것이었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저를 보여주고, 증명하고, 평가를 받기 위해 치열했던 거죠.
근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혹은 삶의 아픔을 좀 겪고 난 후에는 이제 제 자신이 즐거워지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치열하게 지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은데, 이제는 제가 제 삶을 즐기고 싶어요.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어서 라디오도 시작한 거에요. 이제 한 9개월쯤 됐는데, 청취자 분들과 소통하면서 제가 그동안 혼자 갖고 있던 오해와 편견이 완전 사라졌고, 제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충만해지고 있어요.
연극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그동안 20년 연기를 했지만, 어떻게 보면 편집을 거쳐서 정제된 모습만 보여드린 거잖아요. 근데 연극은 그 자리에서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거니까, 그 현장감과 생동감을 상상해보니 너무 즐거울 것 같았어요. 제가 몰랐던 연기의 세계를 배울 것 같고, 제게 큰 즐거움과 에너지가 될 것 같아서 하게 됐죠. 동시에 두려움도 있긴 하지만. 제일 두려운 게 뭔지 알아 언니? 대사 까먹는 거야(웃음).
배종옥: 그건 우리 모두가 다 두려워(웃음).
Q 배우라서 정말 행복한 순간을 꼽는다면 언제인가요?
배종옥: 작품을 할 때, 그리고 그 작품이 인정받았을 때 행복하죠. 작품을 한다는 것이 우리가 우리 일을 한다는 것이거든요. 작품을 하면서 늘 다른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게 우리한테는 우리 일이고 직업인 거에요. 이 캐릭터를 할 때는 재미있고, 다른 캐릭터를 할 때는 재미없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이것이 내 일이고, 내가 이 일 속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았을 때 배우로서 가장 행복하죠. 살아있는 것 같고.
김규리: 맞아. 촬영을 하고 작품을 할 때 행복하고, 그 때 가장 단순해져요. 어떻게 이걸 잘 해낼 지만 생각하면 되니까요. 근데 촬영장을 벗어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뭘 해야 할지, 뭘 먹어야 할지, 누굴 만날지,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 돼요. 촬영장에 있을 때가 가장 자유롭고 또 가장 나답다는 느낌이 들어요. 배우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배종옥: 그러니까 작품을 할 때 오히려 쉬는 것 같아요. 작품을 안 할 때가 더 힘들어요. 작품 안에서 캐릭터를 연구하고 대사를 외우고 촬영을 하고 무대에 서는 건 그냥 우리 일이기 때문에 더 쉽고 재미있어요. 말하자면 숨쉬는 것 같아요. 근데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이렇게 오래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만약 그게 싫었다면 다른 걸 했겠죠.
김규리: 그치. 이게 좋은 걸 어떻게 해(웃음).
Q 앞으로의 삶에서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요.
배종옥: 음…전 그냥 제 삶이 배우에요. 가족이 있지만 아이는 다 컸고, 그냥 제가 하는 일이 제 자신이기 때문에, 제게 주어진 이 삶을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는 게 제 모토에요.
김규리: 제가 처음 라디오를 시작할 때,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뭘 다뤄야 할지 전혀 모른 채 시작했어요. 그냥 PD님이 절 (스튜디오에) 덩그러니 집어넣으셨어요. 그래서 부들부들 떨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온갖 것을 다 했죠. 그렇게 두 달 정도 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청취자들이 원하는 것이 서로 맞물리면서 프로그램의 틀이 서서히 잡히더라고요. ‘김규리의 퐁당퐁당’이 안정권에 들어선 게 한 두 달 밖에 안돼요.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게 있어요. 저는 원래 완벽주의자였어요. 연기이든 삶이든 모든 것에서 다 완벽하고 싶었어요. 근데 처음 라디오를 하면서 전혀 완벽하지 않던 제 모습을, 부들부들 떨던 모습을 좋아해 주시고 지금까지 함께 해주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완벽함과 대중이 원했던 완벽함은 다르더라고요. 인형처럼 예쁜 모습을 바라시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좋은 거에요. 그 사람이 사람으로 느껴지면 뭘 해도 다 좋은 거더라고요. 그런 청취자 분들의 마음이 꼭 엄마 품 같았어요. 내가 굳이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어떤 분들은 제가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다 내보이는 것을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지금은 맨 얼굴로 밖에 다니기도 하고, 웃고 싶을 땐 까르르 웃고, 울컥 눈물이 나면 그냥 울어요. 삶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죠. 다른 배우 분들, 혹은 연예계에 있는 분들이 제가 느끼는 지점을 함께 깨달아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연극 '꽃의 비밀' 예매 ☜
2019.11.21 / 조회 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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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이 말하는 연극 '진실X거짓'의 3가지 매력
배우자의 불륜을 직면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라면, 차라리 그것을 모르고 사는 것이 좋을까?
친구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게 됐다면, 친구가 상처받지 않도록 침묵하는 것이 좋을까?
‘진실’과 ‘거짓’이란 테마를 중심으로 남녀 관계의 복잡한 심리와 미묘한 대화의 층위들을 날카로운 블랙유머로 담아낸 연극열전 신작 ‘진실X거짓’이 개막했다. 연작 형태로 펼쳐지는 공연으로, 부부이자 친구인 네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진실’과 ‘거짓’이라는 두 작품으로 담아냈다.
‘진실’은 사랑과 불륜에 대한 진실을 파고드는 과정을, ‘거짓’은 네 남녀가 각기 교묘한 방식으로 거짓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그린다. 반전이 거듭되는 몰래카메라처럼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는 상황과 촘촘한 대사들이 계속해서 웃음을 자아낸다.
이 신작에 대해 참여하는 배우들도 큰 만족과 기대를 표했다. 특히 대본을 보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배종옥은 이 작품의 매력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남녀의 인생과 사랑을 깊이 파고들고, 둘째,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가는 작가의 힘이 느껴지고, 셋째, 철학적 요소도 많은 작품이라고.
그렇다면 다른 배우들의 생각은 어떨까?
김정난
“어렸을 때는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고 배우지만, 살다 보면 과연 그게 정답일까 생각하게 되지 않나. 때로는 친절한 거짓이 필요하고, 그것이 인생의 지혜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정말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재미있게 보여주면서 진실과 거짓에 대해 다시 고찰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김진근
“할수록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힘들었던 건 코미디를 잘 살려내는 것이었는데, 나도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이라 더 가깝게 다가왔고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이형철
“처음 비행기 안에서 대본을 읽었는데,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점점 큰 소리로 읽어서 옆에 앉은 지인이 퍽퍽 치더라(웃음). 그만큼 너무 재미있게 읽은 대본이었고, 연습도 정말 재미있게 했다.”
연극 ‘진실X거짓’은 11월 6일부터 내년 1월 27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8.11.20 / 조회 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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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정·인생 꿰뚫는 거짓말의 향연, 배종옥·김정난 등 ‘진실X거짓’ 연습 현장
“당신이 바람 피운 놈이…내 절친 미셸이라고?”
하필 남편의 절친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고백하는 아내.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여유를 부리던 남편은 아내의 실감나는(?) 상황 묘사에 점점 사색이 되어간다. 남편이 단단히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고 다 거짓말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리는 아내. 그러나 남편은 이미 아내의 말을 도통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진실’과 ‘거짓’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남녀관계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재치 있게 드러내는 신작 연극 ‘진실X거짓’이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다.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아버지’, ‘어머니’의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작품이자, 연극열전이 ‘킬롤로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신작이다.
연극 ‘진실X거짓’은 부부이자 연인이며 친구인 네 남녀가 각기 다른 입장에서 사랑 혹은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의 신뢰를 시험하고 기만하며 배신하고 또 배신당하는 모습을 재치 있게 담아낸 블랙 코미디다. 이 작품은 앞서 공개된 캐스팅 소식으로도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배종옥과 김정난, 정수영, 양소민, 김진근, 김수현, 이형철, 이도엽 등 무대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계에서 분주히 활약해온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연을 3주 앞두고 하루 12시간의 연습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이들의 연습실을 지난 18일 플레이디비가 방문했다.
이날 연습실에서는 부부인 알리스(배종옥, 김정난 분)와 폴(김진근, 이형철 분)이 각자의 불륜 사실을 고백하고 이를 번복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이들은 자신이 불륜에 빠지게 된 정황과 그로 인한 감정을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하다가도, 다음 순간 거짓말이었다며 천연덕스럽게 웃음을 짓는다.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없는 미묘한 대화들, 그리고 의심과 안도감, 배신감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배우들의 표정이 계속해서 웃음을 자아내며 시선을 잡아 끌었다.
남녀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층층이 담아낸 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끔찍한 진실과 친절한 거짓 중 무엇을 택하는 것이 좋은지, 진실이 때로는 얼마나 고통스러울 수 있으며 거짓이 때로는 얼마나 혼란스러울 수 있는지 곱씹게 할 예정이다. 등장인물들이 술을 마시며 끝없이 논쟁하는 장면들을 보고 플라톤의 ‘향연’을 떠올렸다는 안경모 연출(극단 연우무대 상임연출)은 “사랑과 진실, 거짓을 둘러싼 이들의 논쟁이 사실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해왔던 논쟁들이다. 그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하나씩 발견해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우들도 이같은 작품의 내용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는 배종옥은 “겉으로는 진실과 거짓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남녀관계의) 근본적인 바닥을 건드리는 작품”이라며 “코미디든 진지한 장르든 남녀관계를 내면 깊이 들여다보는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배종옥과 호흡을 맞춘 김진근도 극이 우리의 일상과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도 (극 중 인물들처럼) 그런 행동을 늘 하고 산다. 우리가 감추고 살았던 불편한 진실, 그리고 편안한 거짓말에 대해 다뤘다는 점에 굉장히 흥미가 느껴졌다”고.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이 작품이 연작 형태로 공연된다는 것이다. 작가인 플로리앙 젤레르는 2011년 ‘진실’을 먼저 발표하고 4년 뒤 ‘거짓’을 발표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두 작품이 번갈아 펼쳐진다. ‘진실’과 ‘거짓’이 주중에는 하루씩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주말에는 오후와 저녁에 차례로 공연된다.
동일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인간 심리를 보다 다층적으로 들여다보게 될 예정이다. “’진실'은 불편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을 동원하는 모습을, ‘거짓’은 헛된 거짓을 풀기 위해 끊임없이 진실을 얘기하는 모습을 담았다. 두 작품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고 설명한 안경모 연출은 “함께 보시면 두 개의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더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공간에서 두 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무대의 활용도 또 다른 흥미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안 연출은 “전체 세트를 꼴라주처럼 펼쳐놓고 시공간을 계속 바꿔가며 활용한다. 거대한 세트 전환은 없지만,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함께 공간이동을 해나가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극 ‘진실X거짓’은 11월 6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10.23 / 조회 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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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배우들의 새해소망은?
글 / 구성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2017.01.05 / 조회 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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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알고보면 재밌는 사람이에요" 배종옥
헝클어진 머리에 새빨개진 볼. 시종일관 이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 싶은 이 역할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한 배우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32년 차 연기자, 배종옥. 주로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서 정극 연기를 선보이던 그녀는 2년 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코미디 연극 을 택했다.
32년 차 배우의 이유 있는 연기 변신
“코미디 연극은 정교한 작업”
“저도 사실 재밌는 사람이거든요. 그동안 너무 진지한 모습에 짓눌려 있었죠”
작품 속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로 인상을 남겼던 배종옥은 항상 마음 한 편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주로 진지한 역할을 맡았던 터라 코믹한 캐릭터 작품의 섭외가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그러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연극 은 코믹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 초연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장진 감독에게 얘기했거든요. 재연을 하게 되면 자스민 역을 제게 달라고요. 근데 그때 장 감독은 제가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라고 생각했나 봐요. 이후에 꼭 하고싶다고 다시 얘기를 하면서 작품에 출연하게 됐죠.”
라는 시트콤에 출연하긴 했지만, 제대로 된 코믹 연기는 처음이기에 시작은 쉽지 않았다. 특히 코미디 연극이 단지 망가지는 것만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캐릭터를 더 철저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코미디 연극은 정확하게 구도가 잘 짜인 스토리 안에서 재미있는 요소들이 순간순간 터져야 하는 정말 정교한 작업이더라고요. 그 구도에서 1초만 벗어나도 사람들은 안 웃어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그 인물에 대한 설명을 잘 해줘야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웃게 되더라고요. 코미디도 정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이번 공연을 통해 느꼈죠.”
배종옥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대낮부터 술에 취해 소리를 질러대는 주당 자스민. 자칫 실없고 엉뚱해 보이기만 할 수 있는 캐릭터를 그녀는 섬세하게 다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도록 캐릭터의 성격을 살려 일부 대사도 추가했다.
“그냥 주정뱅이 같아 보이는 자스민은 사실 굉장히 섬세하고 소심한 여자 거든요. 행동은 거칠지만 사실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다 보니 남장을 해야 할 때도 끊임없이 두려워하고 쑥스러워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는 과격하게 질러버리죠. 거기에서 웃음 포인트가 유발되는 거고요. 이런 해석들이 자스민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근데 장진 감독이 별말 안 하는 거 보니 맞나 봐요. (웃음)”
연기를 못해 혼났던 20대, 치열한 연구로 극복해
좋은 작품에 출연한 건 내 배우 생활의 힘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특히 연기 초년생 시절에는 연기를 못한다고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다고. 그럼에도 그녀는 주눅이 들기 보다는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고쳐 나가기 위해 묵묵히 노력했다.
“데뷔 초반에는 연기 못한다고 엄청 혼났죠. 이런 이야기 하면 다들 놀라는데, 저 말고도 데뷔 초반에는 연기 못한다고 혼난 배우들 많아요. (웃음) 그런데 저는 혼나면 항상 기억하려고 했어요. ‘난 왜 연기가 안 되지?’, ‘뭘 공부해야 하지’ 고민하면서 여러 노력을 했죠. 3년 정도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대본을 보면 어떤 감정인지 알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좋은 작품이 들어오게 됐고, 배우로서 조금씩 빛나게 됐어요.”
그렇게 시작한 배우 생활이 어느덧 30여 년. 출연한 작품만 해도 70여 편이 훌쩍 넘은 그녀는 오랫동안 배우생활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좋은 작품들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여배우로 버티는 건 아주 힘들죠. 돌이켜보면 생각이 없이 작품들에 충실하게 빠져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은 생각에 빠져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저는 작품이 있을 때는 작품, 없을 때는 공부나 여행, 그때그때 그렇게 살았어요. 다행인 건 꾸준하게 저에게 좋은 작품들이 와줬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힘들다는 생각 없이 보냈던 것 같아요.”
끊임없이 공부하는 배종옥의 인생 목표
“좋은 배우가 되는 것”
배종옥은 지난 10월 자신의 30여 년 연기 인생을 담은 책 ‘배우는 삶, 배우의 삶’을 펴내기도 했다.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후배들에게 들려주며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제는 배우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내가 얘기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출판사 쪽에 제의가 들어와서 집필하게 됐어요. 아까 말씀드린 제 연기 초년생 시절의 모습들도 가감없이 담았죠. 누구나 이러한 과정을 겪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이 지레 겁먹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우는 삶, 배우의 삶’이라는 제목처럼 그녀는 50대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공부한다. 최근에는 외국인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목표로 중국어 공부까지 시작했다.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란다.
“공부하는 건 어느 순간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책을 항상 읽는 사람은 책을 읽지 않으면 이상한 것처럼, 저는 뭔가 하지 않는 시간이 낯설어요. 시간이 있을 때 뭘 배우고, 배우다 보면 깊이 있게 들어가고. 인생은 그렇게 길지 않아요.”
그렇다면 열심히 공부하는 그녀 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흔히 말하는 천만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냐 묻자 그녀는 손사래를 친다.
“인기 얻는 거 좋죠. 인기가 있어야 원하는 작품을 할 수 있으니깐요. 그런데 인기만 얻자고 하면 배우를 하면 상처받을 수밖에 없어요. 배우는 때로는 대중을 끌어가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어요. 때로는 대중들이 외면할지라도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여러 가지 도전도 할 줄 알아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 명확한 목표는 한 가지에요. 좋은 배우가 되는 거죠. 어떤 한 캐릭터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려 하는 것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어요. ‘난 배종옥이니깐 이것만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건 좋은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도 그런 의미에서 하게 된 거고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종옥에게 진지한 모습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모습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12.28 / 조회 6,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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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아, 연극 첫 무대…"성장하는 배우되겠다"
연극 ‘꽃의 비밀’ 성공리에 연극 데뷔
브라운관+스크린 쌓아온 ‘연기 내공’
내년 2월5일까지 DFC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꽃의 비밀’의 한 장면(사진=씨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이청아가 지난 달 30일 생애 첫 연극 무대에 올랐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청아가 연극 ‘꽃의 비밀’을 통해 첫 연극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이청아는 극 중 미모 담당,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인 ‘모니카’ 역을 섬세한 연기 호흡으로 소화했다. 다양한 표정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출연 배우들과의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는 평가다.지난해 초연한 연극 ‘꽃의 비밀’은 이야기꾼 장진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문화창작집단 수다와 수현재컴퍼니에서 제작했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한 시골 마을 빌라페로사에서 벌어지는 동네 아줌마들의 해프닝을 다룬다.배우 이청아는 “배우로서 연극 무대에 꼭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주변 선배들의 조언으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 훌륭한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공연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배우 이청아가 출연하는 연극 ‘꽃의 비밀’은 오는 2017년 2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청아(사진=씨제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1 / 조회 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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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꽃의 비밀’ 캐릭터컷 공개…배종옥·소유진·이청아 등
연극 ‘꽃의 비밀’이 캐릭터컷을 공개했다. 배우들은 공개된 캐릭터컷에 블랙 팬츠와 화이트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콧수염, 파이프 담배 모양 소품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배종옥은 허당 주당 ‘자스민’으로 분한다. 소유진과 이청아는 극 중 미모를 담당하는 ‘모니카’에 더블캐스팅됐다. 배종옥, 소유진, 이청아와 함께 이선주, 구혜령, 조연진, 이동현, 김보정, 한아련, 최태원, 전윤민, 박지예가 출연한다. 작품은 장진 감독이 작?연출했다. 시골 마을에 사는 네 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여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연극 ‘꽃의 비밀’은 2015년 초연했다. 누적관객 4만 명 이상, 인터파크 관객리뷰 평점 9.4점이다. 11월 29일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개막한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8 / 조회 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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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소유진·이청아…'꽃의 비밀' 캐릭터 공개
영화감독 장진 극본·연출 맡은 코미디연극
세 배우의 색다른 캐릭터 변신
29일부터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서연극 ‘꽃의 비밀’(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화감독 장진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연극 ‘꽃의 비밀’이 출연배우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컷을 공개했다.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시골마을 빌라페로사에 사는 4명의 아줌마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다. 포도농사를 하며 와인을 만드는 것이 주업인 마을에서 소피아, 자스민, 모니카, 지나 등 4명의 아줌마는 갑자기 남편 없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황당하고도 절박한 상황에 놓인다. 이에 20만유로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남장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번 공연에선 배종옥·소유진·이청아 등이 출연한다. 배종옥은 자스민 역을 맡는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생기 있는 캐릭터로 변신한다. 소유진·이청아는 모니카를 연기한다. 소유진은 뮤지컬 ‘김종욱찾기’ 이후 4년 만의 무대 복귀이며 이청아는 첫 연극 도전이다. 두 배우 모두 처음부터 연기를 배운다는 자세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꽃의 비밀’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객을 웃기는 ‘장진 식 코미디’다. 세 배우 외에도 이선주·구혜령·조연진·이동현·김보정·한아련·최태원·전윤민·박지예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꽃의 비밀’(사진=수현재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07 / 조회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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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소유진·이청아, 연극 ‘꽃의 비밀’ 뉴캐스트
연극 ‘꽃의 비밀’이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배우 배종옥이 허당이자 주당인 캐릭터 ‘자스민’으로 합류한다. ‘자스민’은 남편 앞에서 이혼하자는 말을 못하고 늘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인물이다. 초연멤버 조연진도 ‘자스민’ 역으로 다시 합류한다. 배우 소유진은 ‘모니카’ 역으로 분한다. ‘모니카’는 예술학교 연기전공 출신의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배달 청년과의 은밀한 장난을 낙으로 여기는 가정주부다. 소유진은 2012년 뮤지컬 ‘김종욱찾기’ 이후 4년 만에 무대로 복귛ㄴ다. 그녀는 드라마 ‘아이가 다섯’ 종영 후 배우로서의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배우 이청아는 ‘모니카’ 역에 더블캐스팅 됐다. 그녀는 영화 ‘연평해전’에서 여군 대위를,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똑부러지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 변신을 거듭했다. 이번 작품은 이청아의 첫 연극 도전작이다. 연극 ‘꽃의 비밀’은 장진 감독의 작품이다. 장진 감독은 연극 ‘웰컴 투 동막골’ 이후 13년 만에 연극 ‘꽃의 비밀’을 통해 코미디로 돌아왔다. 2015년 겨울 첫 공연 당시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네 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장진식 코미디’가 진하게 녹여져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극 ‘꽃의 비밀’은 11월 29일부터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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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표 코미디극 '꽃의 비밀'…배종옥·소유진·이청아 출연
네 명의 아줌마 통쾌한 '대반란극'
소유진·이청아 배우, 첫 연극 도전
배종옥은 허당 주당 '자스민' 맡아
11월 29일 DCF 대명문화공장 1관2016 연극 ‘꽃의 비밀’ 출연진(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야기꾼’ 장진의 연극 ‘꽃의 비밀’이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꽃의 비밀’(제작 문화창작집단 수다·수현재컴퍼니)은 장진 감독이 2002년 연극 ‘웰컴 투 동막골’ 이후 13년 만에 선보인 코미디 극이다. 지난해 겨울 초연에서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한 흥행작이다.장진 감독이 단 2주 만에 홀린 듯 썼다는 작품은 네 명의 아줌마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끊임없는 상황 코미디의 연속, 기대를 빗나가 웃게 만드는 대사, 캐릭터의 깊숙한 내면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장진식 코미디’가 진하게 녹여져 있는 작품이다.이번 세 번째 무대는 새로운 캐스팅으로 무장해 강력한 웃음을 예고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배종옥이 허당 주당 캐릭터 ‘자스민’으로 분해 제대로 망가진다. 초연멤버 조연진도 ‘자스민’ 역으로 다시 합류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백종원의 아내이자 배우 소유진은 2012년 뮤지컬 ‘김종욱찾기’ 이후 4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지난 8월 종영한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 소유진은 배우로서의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연극 출연을 결심했다. 그녀가 분할 ‘모니카’ 역은 예술학교 연기전공 출신에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지금은 그저 오크통 배달하는 청년과의 섬을 타는 낙으로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청순외모 이청아도 ‘모니카’ 역에 더블캐스팅 됐다. 작년 영화 ‘연평해전’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여군 대위를, 이어 올해 ‘운빨로맨스’에선 똑 부러지는 알파걸을 연기하며 기존의 순수한 이미지를 벗고 변신을 거듭, 했다.이번에도 첫 연극 도전에 나선다.‘소피아’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이선주와 구혜령은 개성파 배우로 극의 무게중심을 담당한다. 공대 수석 졸업생으로 무엇이든 잘 고치는 여자 맥가이버 ‘지나’ 역에는 김보정과 박지예가 번갈아 맡는다. 극의 감초 역할을 담당하는 보험공단 허당 의사 ‘카를로’와 육감적 몸매를 지닌 보험공단 간호사 ‘산드라’ 역에는 이동현, 최태원, 전윤민이 캐스팅됐다. 골 때리는 아줌마들의 통쾌한 대 반란극 ‘꽃의 비밀’은 11월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한다. 27일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있다. 02-766-650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25 / 조회 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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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의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 11월 개막
장진 감독의 연극 이 오는 11월 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연극 은 네 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으로, 장진 감독이 2002년 연극 이후 13년 만에 선보인 코미디물이다.
지난 2015년 겨울 초연을 시작으로, 2016년 3월부터 앵콜 공연과 전국 순회공연을 실시해 누적 관객 4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새롭게 캐스팅 된 배우들의 합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배종옥은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허당 주당 캐릭터 ‘자스민’을 맡아 제대로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고, 지난 8월 종영한 드라마 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소유진은 평범한 가정주부 ‘모니카’ 역에 캐스팅 돼 4년 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 에서 똑부러지는 알파걸을 연기한 이청아 역시 소유진과 함께 ‘모니카’ 역에 더블캐스팅 돼 첫 연극 도전에 나선다.
또한 푼수 왕언니 ‘소피아’ 역은 이선주와 구혜령이, 여자 맥가이버 ‘지나’역에는 김보정과 박지예가 맡았다.
골 때리는 아줌마들의 통쾌한 반란, 연극 은 오는 11월 29일부터 DFC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되며, 오는 27일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수현재컴퍼니 제공
2016.10.24 / 조회 4,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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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꿈이었다고? 시작에 불과하다" 수현재씨어터 세운 조재현
KBS 드라마 촬영 중간 공연을 위해 단양에서 서울로 약 200km를 달려온 참이다. 2012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 이후 공연장을 바꾸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연극 에 출연 중인 조재현은 살수를 길러내는 비밀 살막의 주인 광백 역으로 출연한 영화 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배우로서의 활약 뿐 아니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경기도 공연영상위원회 위원장,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하루 24시간을 꽉 채워 행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새롭고 의미 있는 행보를 더했다. 바로 오랜 시간 준비한 극장 건립을 이뤄낸 것. 연극열전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대중 속에 연극을 확산시키려 노력했던 그가 이제는 먼저 세상을 떠난 형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더해 만든 극장 '수현재씨어터'를 통해 젊은 관객 양산을 비롯, 중장년층 관객들을 대학로로 더욱 끌어당길 참이다. 1, 2년이 아닌 10년을 바라보는 농사를 이제서야 시작했다며 "아직 꿈을 이룬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조재현을, 여러차례 일정 조율 끝에 마주했다. 물 한잔과 김밥 한 줄이 그의 저녁이었지만 반짝이는 눈빛, 넘쳐나는 에너지, 그리고 오랜 경험이 빚어냈을 여유와 빠르고 폭넓은 이해는 여전한 모습이었다. 조재현을 만날 날, 마침 그가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두 번째 공연작 의 캐스팅 발표가 있었다. 유쾌한 코미디극으로 프랑스에서 좋은 흥행 기록을 세운 이 작품에서 1인 3역을 선사할 여주인공은 김성령이다. 조재현과 영화 을 함께 촬영했으며 과거 드라마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었던 오랜 동료이기도 하다. 동료, 선후배 배우들을 연극판에 끌어들이기로(?) 유명한 조재현이 다시 한번 캐스팅 디렉터로 활약한 것인가. 대답은 "아니다"였다. "예전에는 후배들한테 전화도 많이 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도 친한 척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안 그래요. 내 전화 피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웃음) 연극은 많이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자기가 확실하게 자리 잡지 않으면 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거든요. 연극은 하라고 해서 되는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드는 거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가가 제일 중요해요." 2008년 연극 에 출연한 고수는 "본인 의지가 매우 강했던 배우"로 조재현이 두고 두고 이야기 하는 후배다. 출연을 앞둔 김성령 또한 마찬가지다. "미스 프랑스 진 출신이 그 대회 조직위원장으로 등장하거든요. 김성령씨도 미스코리아(1992년 진)였으니까 딱 생각난거지. 그리고 그 친구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아요. 지금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한창 왕성하게 잘 활동하고 있고 이 때 연극을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본인도 공감하더라고요. " 남녀노소가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코미디 장르라는 것에 더해 중견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작품이다. 수현재씨어터 개관 당시 그가 말한 "중장년층 관객들이 더욱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연장이 되겠다"는 다짐의 실현이기도 할 것이다. "코믹성이 강하기 때문에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거에요. 배우의 역할이 중요한데 김성령 배우가 극중 역할과 나이대도 비슷해 4, 50대 관객들이 정서적인 공감을 할 수 있고, 또 여전히 아름다운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주는 느낌도 있을 거에요. 게다가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에 20대부터 50대까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죠." 극장 개관작은 향후 극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첫 이정표이다. 수현재씨어터는 그가 지금 출연 중이기도 한 을 1번 타자로 내세웠다. 매주 목요일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설전을 펼치는 두 남녀의 엇갈리고도 맞닿은 사랑 이야기가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어 초연 당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장년층 연극이라고 하면 최루성 멜로나 엄마가 암에 걸렸다든지, 하는 내용이 많잖아요. 관객들의 연령이 대부분 높죠. 그것도 좋지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와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 그런 작품을 소개하는 공연장이 되었으면 하는게 바람이에요. 은 50대 중년의 이야기라고 하니 중장년층이 많이 찾았는데 우리도 공연을 시작하고 보니 30대 젊은이들의 정서와 더 맞더라고요. 그래서 관객층이 넓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분야가 무엇이든 공연계 종사자라면 한번쯤 품어보는 "내 이름으로 된 극장 하나"의 꿈을 조재현은 드디어 이뤄낸 것 아닌가. 그는 "꿈만 꿔야지 현실로 옮긴다는 건 굉장히 바보 같은 짓이다. 후회하고 있다. 돈이 되게 많다면 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절대 하면 안 되는 짓이다"라며 껄껄 웃는다. "극장을 짓는다는 건 내 꿈을 향한 첫 번째 단추일 뿐이지 그 자체가 꿈이 아니에요. 극장을 짓고 무얼 어떻게 할 것인가, 잘 운영할 것인가, 거기에 대한 의미와 보상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거죠. 10년이 흐른 뒤에 이 공연장은 이런 저런 여러가지 가치가 있다, 그럴 때 꿈이 실현됐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여러 민관 단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것이 조재현 스스로에게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명분'을 생각하게 해주었다고 덧붙인다. "어찌보면 공공기관이라는 곳에서 일을 해 보니 도덕성은 당연한 것이고 내 일의 명분에 대해서 스스로 명확해지더라고요. 내가 추진한 일에도 '이 일을 왜 하지?'하고 스스로 물을 때가 많아요. 그러면서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었고. 처음에는 다들 얼굴마담으로 나를 찾았겠지만 그럴 바엔 난 거기에 있을 필요가 없죠. 그건 나와 맞지도 않고, 할 거면 제대로 하자, 그러면서 일을 저지른 게 여기까지 온 거에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일 자체 보다 주변 환경에서 등장했다. "지역 언론, 지역 의회의 성격이나 접촉하는 방식을 몰랐으니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었죠. 그러다보니 오해도 생길 수 있고. 정말 남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내가 정치에 꿈이 있으면 '훌륭한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지. 오로지 의미와 보람 만을 가지고 남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일을 해 보겠다고 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무조건적인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을 연임하는 등 배우 외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치에 뜻이 없다는 말은 많은 정치가들이 입문 전 보이는 대외적 발언 아닐런지. 그는 단호하게 답했다. "전혀 뜻이 없어요. 또 나 혼자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연출하면서 느꼈던 건데 알런이나 다이사트 역을 해 봤지만 연출로 객석 맨 뒤에서 작품을 보는 그 쾌감이 있더라고요. 내가 만든 영화제를 찾아주는 사람들, 그 영화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쾌감, 보람이 엄청나요." 지금 그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뮤지컬, 콘서트와 달리 연극 관객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등장을 비롯, 1만원 이하의 공연 티켓들이 산재해 "연극은 싼 것"에 맛을 들인 젊은 관객들이 과연 오랜 연극 팬으로 자리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더해진다. "젊었을 때 연극 봤었는데 다시 보니까 재밌네, 하는 중장년층을 끌어들이는 게 일단 맞아요. 그런데 지금 5, 60대가 소극장에 오면 아들, 딸 같은 애들 사이에 끼어야 하니 어색한 거지. 그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면 유사한 분위기의 사람들이 같이 있어줘야 해요. 그런데 이들만 끌어들인다고 되는 일이 아니에요. 연극의 새로운 관객들은 대학교 1학년, 20대 초반인데 1만원 짜리 연극만 보게 된다는 건 설탕과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아, 맛있다" 할 뿐이지, 거기에 적응이 되면 그 다음에 다른 음식은 못 먹게 되거든요. 나쁜 건 아닌데 위험하다는 거죠. 이걸 헤쳐 나가기 위해선 정말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언제나 조재현이 남고 싶은 곳은 '배우'라는 이름 안이다. 살아온 시간의 딱 반인 25년을 배우로 채워온 그는 나이가 들수록 멜로에 대한 갈증이 심해진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배우들이 그런 생각을 해요. 점점 인간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죠. 젊었을 때 놓쳤던 것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걸 연기로 구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더 생기는 거죠. 섹시한 배우로 남고 싶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했는데, 아버지, 할아버지 역만 가능한 배우로 갈 것이냐, 아니면 멜로도 가능한 배우가 될 것이냐, 하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봐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4.09 / 조회 2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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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 “중 장년층 관객을 위한 연극 만들겠다”
지난 26일 수현재씨어터 개관작으로 선정된 연극 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수현재씨어터는 배우 조재현이 건립한 공연장으로 수현재라는 이름은 1990년대 중반 갑자기 세상을 떠난 조재현 형의 이름인 ‘조수현’과 본인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3월 1일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조재현은 “중장년층 관객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 사랑에 무책임한 역사학 교수 정민과, 사랑에 서툰 국제분쟁 전문기자 연옥이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며 겪는 사량과 이별, 갈등과 화해를 다룬 이야기로 작년 전국 투어 공연과 지난 1월 대학로 앵콜 공연을 마무리한 후 이번에 수현재씨어터 개관작으로 새로운 막을 올리게 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조재현, 배종옥, 유정아, 정은표 등 출연 배우들이 공연의 몇 장면을 선보임과 동시에 황재현 연출과 함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황재현 연출가는 “작품과 어울리는 적절한 무대를 만나서, 배우들의 눈빛과 손짓까지 관객들에게전달 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 힘있는 연출과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KBS 아나운서 출신의 유정아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연극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극 은 오는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수현재씨어터 제공
2014.02.27 / 조회 10,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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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빼고 다 해본 이들의 대화, <그와 그녀의 목요일>
알고 지낸 시간이 모르고 지낸 시간보다 길다. 결혼을 안 했지만 딸이 있고, 함께 살진 않지만 매주 목요일 함께 만나 ‘죽이 잘 맞는’ 난상토론을 벌인다. 달라도 너무 다른 50대 남녀의 이야기, 연극 이 막을 올렸다. 프랑스 작가 마리 카르디날의 ‘샤를르와 롤라의 목요일’을 모티브로 한국 역사와 상황에 맞게 재탄생한 작품으로 각색과 연출을 맡은 황재헌은 “원작이 갖고 있는 남녀, 두 인물의 출신, 성격 차이를 그래도 우리의 상황에서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남녀의 모습은 시대를 뛰어 넘어서 늘 존재하는 질문들로, 출발부터 다른 두 남녀의 불협화음이 묘한 하모니를 이뤄가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다.” 50대 중년이 된 이성친구 연옥과 정인은 매주 목요일 만나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매번 사소함 싸움으로 번지는 이들의 대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길로 이끈다. 연옥 역의 배종옥정민 역의 조재현개막 전부터 배종옥, 조재현, 정재은, 정웅인 등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의 대거 출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종옥과 정재은은 어부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나 혼자 광주에 올라와 공부하며 5.18 등을 겪으며 진보적이고 강한 성격을 가지게 된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기자 연옥을 맡는다. 조재현과 정웅인은 서울의 부유한 집에서 나고 자란 유머러스하면서도 섬세한 내면을 지닌 저명한 역사 학자 정민으로 변신, 호흡을 맞춘다. 결혼 빼고 다 해본 우리충돌의 상황은 다시 오고27일 주요 장면을 공개한 프레스콜 자리에서 배종옥은 “좋은 배우들과 같이 무대에 서길 바라는 건 모든 배우의 바람으로, 과거 노희경 작가의 단막극에서 만났던 정웅인씨와 연극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조재현 씨 등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이번 작품을 더욱 기대했다”며 무대에 서는 소감을 말했다. 유머넘치는 세심한 남자 정민 역의 정웅인연옥 역의 정재은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들의 목요일이번 작품의 배우이자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로도 활약하고 있는 조재현은 “프로그래머 역시 좋아서 하는 일로, 여러 의미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언제나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2, 3년 간 연극 시장이 많이 힘들고 미래도 썩 밝아 보이지 않아 힘들다. 연극열전의 길은 이럴 때 일수록 중심을 잡아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이야기를 우리 목소리로 연기할 수 있는 창작극 작업에 더욱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기묘한 만남이 6번의 목요일이 펼쳐지는 연극 은 오는 12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11.28 / 조회 1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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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조재현 함께 연극 무대 오른다
배종옥·조재현이 함께 연극무대에 오른다. 두 배우는 연극열전의 차기작 에서 가족보다 더 서로를 아끼는 이성친구로 변신해 끈끈한 우정을 나눌 예정이다. 은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온 남녀가 매주 목요일마다 자신들만의 추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았다. 주인공들이 나누는 지적인 대화 속에서 남녀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지며, 현대를 살아가는 남녀들이 공감할 만한 인생관·사랑관이 세련되게 펼쳐진다. 배종옥은 이 작품에서 은퇴한 분쟁 전문기자 연옥 역을, 조재현은 역사학자 정민 역을 맡는다. 이번 연극은 두 배우가 지난 1991년 영화 '젊은 날의 초상'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라 큰 기대를 모은다. 은 오는 11월 23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티켓은 오는 18일(목)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10.16 / 조회 1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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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20] 욕망들의 충돌,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인간은 부재한 것을 욕망하며 욕망의 대상이 소유 불가능한 것일수록 방황하게 된다. 낙원을 꿈꿨던 여자 블랑쉬. “사람들이 그랬어요. 먼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탄 다음에 여섯 정거장 더 가서 Elysian Fields, 낙원에 내리라고요.” 낙원을 만나기 바랐던 블랑쉬는 낙원 대신 절대적으로 잔인한 현실에 하차하게 된다. 무대에 등장한 블랑쉬의 의상은 타 인물들과 대비되며 그녀의 의식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무엇보다 과장스러우면서도 한껏 멋을 낸 그녀의 커다란 모자는 교양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 노력하나 오히려 우스꽝스러워진 블랑쉬를 나타낸다. 초라한 환경과 화려한 블랑쉬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은 불편함과 불안함을 증폭시키며 당연한 갈등을 예고한다. 차림새나 말투, 교양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블랑쉬는 아무도 없는 동생의 집에서 몰래 술을 마시는, 모순된 행동을 보인다. 술에 의지하고 과거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그녀는 극도의 불안 상태에 놓여있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듯 서서히 파멸하게 될 것이다. 이 ‘뻔한’ 고전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해야 하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연극열전3’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욕망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비뚤어진 채 존재하고 있었다. - 식상한 고전의 영리한 변화 블랑쉬의 모든 행동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그녀가 줄곧 입고 있는 흰색 의상과 수시로 반복되는 목욕, 놓지 못하는 술 등은 가리고 씻고 잊고자하는 그녀의 욕망을 보여준다. 또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어두운 밤에만 사람을 만나고 환한 전등에 갓을 씌우는 등, 그녀에게는 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다. 때문에 끊임없이 과거로의 도피를 시도한다. 농장의 상실과 남편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 이어지는 부정한 생활과 그로인한 교사직 해고 등, 이 모든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비뚤어진 욕망에서 비롯된다. 낭만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갈등은 동생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와의 마찰을 통해 극대화된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인물들의 심리적 문제나 변화, 갈등을 무대와 의상, 소품을 통해 부담 없이 표현해냈다. 일반적 예상과 달리 무대와 음악, 의상은 상당히 현대적이다. 정확한 지점을 알 수 없는 배경은 고전과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스텔라는 청바지를 입고 있으며 스탠리와 친구들은 익숙한 상표의 술을 마시고 모두들 거부감 없는 어투를 사용한다. 조명의 효과적 활용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마치 신이 바뀌는 듯 영리하게 움직였으며, 음악 역시 의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중단되면서 새로운 장면전환을 알렸다. 문삼화 연출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식상한 스토리임에도 불구, 같은 내용으로 유머와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는 여유와 노련미가 있다. - 예리하게 포착된 욕망들의 충돌 고민과 탐구의 과정이 묻어난 이 작품은 연출 및 배우들의 열연에 의해 완성된다. 망가져가는 여자의 불안함과 초조함을 연기한 배종옥은 과장된 표정과 행동 속에서도 절제력을 발휘했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배종옥은 블랑쉬에 대한 연민과 이해를 성공시켰다. 감정적인 블랑쉬와 달리 이성적이며 현실적이고 활기찬 동생 스텔라를 연기한 이지하는 기쁨과 좌절, 안타까움의 다양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그녀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배우 이석준 역시 거칠고 대담하며 솔직한, 다듬어지지 않은 돌의 뜻을 담은 스탠리를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연극열전3’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블랑쉬에게 집중됐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모든 인물들을 한정된 테두리 안에서 섬세하게 어루만졌다. 스텔라와 스탠리, 미치 등 블랑쉬 주변 캐릭터들의 감정을 적절히, 그리고 치밀하게 파고듦에 따라 생생하게 살려냈다. 이 노력의 결과, 관객은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상처와 눈물, 폭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에는 블랑쉬의 욕망뿐 아니라 모든 인물들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들의 욕망들이 충돌되고, 곧 관객들의 욕망과도 충돌을 일으킨다. 글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26 / 조회 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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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어디로 가나요?
견고한 레일 위를 달리는 세상이라는 전차 위에서, 당신은 어떤 욕망을 꿈꾸는가.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가 무대에 올랐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연극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배종옥과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장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블랑쉬 역으로, 승차했다. 닭가슴살과 달걀을 주식으로 한 식단을 동원한 몸 관리로 짐승남 스탠리로 변신한 이석준과 이지하도 동생 스텔라 역으로 전차에 올랐다. 국내에는 1951년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더 잘 알려진 이 작품은 미국 남부의 명문가 출신 블랑쉬 뒤보아가 농장과 저택을 잃고 욕망 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와 스탠리 부부가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낙원이라는 지역을 찾아와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담고 있다. 공연장면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낙원으로 왔어요!여기가 낙원이라니 (블랑쉬: 배종옥, 스텔라: 이지하)내가 무섭나? (스탠리: 이석준)언니한테 잘해줘, 제발 재미있는 게임이네요! 내가 좀 알려줄까요?내가 또 흥분했군요!또 다른 블랑쉬 (이승비)아기가 나올 것 같아!당신이 원하는 게 이런거지?블랑쉬 언니는 알고 있어? (유니스: 유안, 스텔라: 이지하)난 어디로 가는거죠?난 언제나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배종옥 & 이승비 숨은 이야기 블랑쉬와 하얀 의상 블랑쉬는 프랑스 어로 ‘하얀 색’을 의미한다. 그녀는 줄곤 흰색 드레스를 즐겨 입는데, 흰 의상은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감출 뿐만 아니라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블랑쉬의 가면과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목욕을 좋아하는 블랑쉬 극 전반에 걸쳐 블랑쉬는 몇 번의 목욕을 한다. 그녀는 긴 목욕을 통해 깨끗한 물이 그녀를 정화시킨다고 생각한다. 블랑쉬와 술 주인 없는 여동생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을 찾아 마시는 블랑쉬. 흰 의상과 목욕처럼 술 또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수단이다. 블랑쉬와 방에 있는 갓을 씌운 전등 블랑쉬는 그녀가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들, 그녀의 과거,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려버리는 세월의 흔적이 밝은 전등 아래서는 여과 없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스텔라의 아파트에서 재회하는 첫 장면에서 블랑쉬는 “불 좀 꺼줘! 제발 불 좀 끄라구!” 하고 외친다. 자신의 방에 있는 전구에도 커다란 갓을 씌우고 극이 전개 되는 동안 계속 밝은 불빛을 피하지만 결국 자신의 모든 과거가 폭로되고 마지막으로 미치의 진실한 사랑이 떠나는 순간 밝은 불빛처럼 상징되는 현실과 대면하게 된다. 프로듀서 조재현이 기관사로 나선 ‘연극열전3’ 네 번째 시리즈 연극 는 오는 5월 23일 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주미경(club.cyworld.com/docuherb)
2010.03.25 / 조회 1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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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배종옥 “모든 여배우들의 로망”
"참 어려운 작품입니다" 명품배우들의 ‘욕망’을 만나볼 수 있었던 연극 기자간담회가 지난 22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드라마, 연극, 뮤지컬에서 대표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배종옥, 이승비, 이지하, 이석준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작품이지만, 이 난관을 뚫어보겠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연극열전3’ 네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는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으로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작품이다. 연극은 동성애자였던 남편의 자살로 인한 충격과 몰락한 남부 귀족가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 블랑쉬와 현실을 인정하고 하층계급의 남편을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그리고 즉흥적이고 원초적인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등 세 사람의 갈등과 욕망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급변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인 블랑쉬 역에는 에 이어 네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종옥과 ‘연극열전2’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단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더블 캐스팅됐다. 남편인 스탠리의 폭력에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욕망대로 그를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역에는 이지하가, 야성적이고 충동적인 스탠리 역에는 의 이석준이 출연한다. 이 작품의 번역과 연출을 맡은 문삼화 연출가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60년 전에 완성된 희곡이지만, 작품 안에는 현재 훨씬 더 커진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이 담겨있다”며 “그 욕망들이 어떻게 부딪히고 있는지 2010년의 시선에서 그려낼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종옥, 이승비 두 여배우가 연기하는 블랑쉬 역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는 “실제로 두 여배우의 성격이 완전 딴판이라 배종옥, 이승비만의 블랑쉬가 보여지고 있다”고 밝히며 “더블캐스팅인 작품을 할 때, 어떤 배우의 공연을 보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는 “두 번 다 보는 게 좋을 것” 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배종옥_ “캐스팅 제의, 뛸 듯이 기뻤다” 연극 무대에 선 소감이 궁금하다. 배: 무엇보다 대학교 때부터 꿈꾸던 작품을 한다는 점에서 긴장된다. 기대가 없었던 작품이었다면, ‘잘해보자’는 생각 하나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고 기대가 컸던 작품이라 그런지 ‘욕만 안 먹으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배우들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이 긴장감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를 제의 받았을 때 어땠는지. 배: 일 년 전에 제의를 받고, 정말 기뻤다. 제의를 받았을 때도 이 무대가 가능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실 고전극을 무대에서 풀어내는 작업이 제작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안고 가는 거다. 뮤지컬도 많고, 재미있는 연극도 많은데 관객들이 두 이상 고전극에 집중해줄지, 그걸 보러 와주실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히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제의 받았고, ‘내 꿈이 실현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뛸 듯이 기뻤다. 그런데 막상 작품을 대해보니, 마냥 기뻐할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아니었다(웃음). 하지만, 이 작품이 끝날 때는 ‘이 작품이 기쁨이었다’라는 느낌을 갖고 싶다. 이번에 맡은 블랑쉬 역에 대해서 ‘여배우들의 로망’ 이라고 표현했다. 배: 블랑쉬라는 인물 안에는 굉장히 많은 감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블랑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가 표현할 때는 쉽지 않더라. 감정이 정말 급박하게 움직인다. 초반에는 대사 외우는 것만해도 죽겠는데,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니 작업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와,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인데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게 참 어렵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블랑쉬가 가진 매력을 잘 표현해낸다면, 지금 내 또래에 배우들이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 정도로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는 오는 3월19일부터 5월23일 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현장"오늘은 마이크 안 잡으려고 했는데..." 기분이 좋아서 마이크를 잡았다는 '연극열전3' 프로그래머 조재현2010 블랑쉬_이승비 & 배종옥이승비, "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빵 터진, 배우 배종옥 "배우 추상미씨의 남편 이석준씨 입니다"진행자의 소개에 붉어진 얼굴, 배우 이석준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는데, 아닙니다!"100%의 연기를 선보이겠다는_배우 이석준"솔직히 쉬운 역할인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어렵네요"억울한 여자(?), 이지하이석준 쟁탈전?!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 (club.cyworld.com/docuherb)
2010.02.23 / 조회 13,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