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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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미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여주인공 발탁…조정석, 유연석 등과 활약 예고
배우 전미도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한다.
전미도는 4일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안녕하세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99학번 의대 동기 5인방 중 한 명을 맡고 있는 전미도입니다"라며 운을 뗐다.이어 "좋은 배우 선후배 분들, 스태프분들 덕분에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 주시면 좋겠다"는 귀여운 각오도 덧붙였다.
전미도는 2007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했으며, 첫 작품부터 능청스러우면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다양한 뮤지컬, 연극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뮤지컬 '빠리빵집', '닥터 지바고', '어쩌면 해피엔딩', '스위니토드', '베르테르', '원스', '맨오브라만차' 를 비롯해 연극 '오슬로', '썸걸즈', '메피스토',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008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신인연기상을 시작으로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예그린 뮤지컬 어워즈' 여자인기상,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전미도가 출연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 속에서 평범하듯 특별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작품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신작으로, 전미도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과 함께 극 중 99학번 의대 동기 5인방으로 등장한다. 드라마는 2020년 상반기 tvn에서 방영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04 / 조회 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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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모이세요, ‘반상회’ 열립니다
무대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잊지 말자던 젊은 배우들의 다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 극단 반상회의 네 번째 정기공연, 연극 의 막이 오른다.
극단 반상회는 2006년 당시 신인 배우였던 김무열, 김대상, 한지상이 ‘소극장에서 공연하던 마음을 잊지 말고 우리만의 연극을 만들자’던 약속으로 탄생, 이듬해 공연을 시작으로 2008년 , 2009년 을 공연했다.
네 번째 공연인 (원제 ‘호적등본’)는 이만희 작가의 작품으로, 일제 시대 말 불치병을 안고 소록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죽음과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인물들의 사실적인 생활사에 웃음과 감동이 동시에 담겨있다는 평을 얻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작전’의 이호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지상이 군 복무로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는 김무열, 김대명, 윤석원 등 세 명의 배우가 작품 선정과 기획, 스텝 섭외 등 출연 뿐 아니라 공연의 전 과정을 준비했다. 7월 1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 더 씨어터에서 공연하며 극단 반상회의 1회 공연부터 계속되어 왔듯, 이번 공연 역시 전석 5천원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프레인 제공
2011.06.21 / 조회 16,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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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그들이 대통령을 겨냥하는 이유
“뭐든지 꿈꾸고 될 수 있는 자유”가 이곳에 있다. 소수 이민자들의 환상이 아니라, 미국을 지탱케 하는 국가적 이념에 가까운 암시, 아메리칸 드림. 그렇기에 이들은 회색 도시 어두운 뒷골목을 어슬렁거릴 수 밖에 없는 자신들의 삶을 국가의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 안에는 뭐든지 꿈꾸지 못하고 될 수 없을 자유도 있다는 것을 처절히 보여주면서. 뮤지컬 은 미국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누는 9명의 이야기다. 링컨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 윌리엄 맥킨리를 보낸 레온 출고즈, 케네디를 저격한 오스왈드 등 암살 계획을 성공시킨 사람도 있고, 루즈벨트, 닉슨, 제랄드 포드 등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으나 미수에 그친 사람들도 있다. 스스로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형제에 대한 열등감, 수 많은 결혼 실패, 가난, 애정 결핍, 사회의 무시 등으로 수 많은 패배 의식에 가득 찬 이들이 대통령을 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국가의 독립이나 민족 중흥의 역사적인 사명 따위는 집어 치우자.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비통함을 대통령에 묻는 것이 엉뚱하게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지나가는 데 기분 나빠서”, “날 버렸던 그 사람과 비슷하게 생겨서”처럼 묻지마 범죄가 횡행하고 있는 지금에 이들처럼 확고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제대로 된 목표물을 찾은 사람도 없지 않은가. 존속된 가장 큰 사회인 국가, 그 수장인 대통령이야 말로 이 사회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사람이니 말이다. “계속 노력해, 상 받는 날까지”, 이들이 원하는 상은 그저 ‘관심’이니 그 소원도 거창하지 않은 듯 하다. 영리하고 세련되게 얽히고설킨 구조가 대단히 매력적이다. 9명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작품 속에서 이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 만나고 이야기도 주고 받는다. 뚜렷한 사연으로 무장한 각 캐릭터들은 모두 주인공이지만, 행인이 되기도, 친구가 되기도, 또는 극 전체를 관장하는 해설자가 되기도 한다. 미국적일 수 밖에 없는 배경과 소재는 무척 낯설게 다가온다. 지극히 리얼하게 주고 받는 상징성 강한 대사와 이름, 지명 등은 더욱 적극적인 관객들에게만 흥미로울 것이다. 두 대의 피아노가 주고 받는 강한 울림은 풀 오케스트라의 화음보다 더 큰 집중력을 이끌어 내고 있음을 이번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르르 눈 녹 듯 마음에 스미는 작품은 아니다. 곰곰이, 오래, 꼭꼭 씹어 먹으면 그 맛이 더욱 배어 나올 것이다. 거창한 얘기를 하자는 것도 아닐 테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를 외쳤던 링컨도, “조국이 여러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지 말고, 여러분들이 조국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지 자문해 보라”고 했던 케네디도 결국 이들에 의해 암살당했다. 이들이 총구를 겨눌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0.15 / 조회 16,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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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자, 지금 방아쇠를 당겨봐”
“대통령을 죽여줘, 역사의 물결이 되는거야” 대통령 암살, 그 안에 담긴 희망.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이 모인 보통 사람들의 발언대가 무대위로 올라왔다.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의 총성은 한층 더 커졌다. 링컨을 암살했던 부스에서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 까지, 시간을 뛰어넘어 한 자리에 모인 암살범들과 시대상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최재웅, 강태을, 김대종, 이석, 한지상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총 13명의 배우들의 목소리와 2대의 피아노 선율을 통해 큰 울림을 내고 있다. 미국 뮤지컬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인 뮤지컬 은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숭배하던 여배우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 ‘대통령 암살자’가 되어버린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화에 얹어진 상상력이 돋보이는 주제는 시공간을 초월해 한층 가까워진 객석과 무대간의 거리, 상징적 무대 디자인, 영상 등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안고 두 시간 동안 펼쳐진다. 1990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73회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던 뮤지컬 은 2004년 토니어워즈 베스트 최우수재공연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행복해지기 위해 암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뮤지컬 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11월 8일까지 공연된다. 프레스콜 현장"대통령을 죽여줘!" (사격장 주인, 최병광 & 힝클리, 김대명)"링컨, 널 고소한다!" (부스, 강태을)링컨 암살범 부스, 그의 선택은 자살"제가 루즈벨트를 살렸어요!" (목격자들, 임문희, 김지숙, 윤성원, 김대종)루즈벨트 대통령 암살 실패, 전기의자에서 맞는 죽음 (장가라, 이창용)권총예찬,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바꿔!" (부스, 강태을 & 촐고즈, 이석) "내 머리가 이렇게 큰데! 왜 못 맞춰?!" (사격장 주인 최병광, 힝클리, 김대명) 레이건을 향해 쏴라!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귀토(김대종) & 발라디어 (최재웅)맞아, 우린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너로 인해 오늘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어""너흰 아무 의미 없어, 그저 피를 봤을 뿐!" (오스왈드, 최재웅, 부스 강태을)"넌 그냥 살짝 당기기만 하면 돼"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30 / 조회 14,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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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대통령을 향해 쏴라!"
미국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눈 암살범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이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른다. 2005년 오만석, 엄기준, 김무열 등의 캐스팅으로 국내 초연된 바 있는 의 2009년 버전에는 ‘돈 주앙’ 강태을과 초연 멤버인 최재웅을 비롯해 한지상, 이창용, 최혁주, 이석, 임문희 등이 출연한다. 4년 만에 돌아온 의 가장 큰 변화는 초연 당시 6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펼쳐냈던 이야기를 23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로 옮겼다는 점이다. 3/1 규모로 작아진 극장의 변화에 발 맞춰 10인조 오케스트라를 통해 선보였던 오리지널 곡을 그랜드 피아노 단 2대의 선율에 맞춘 곡으로 재구성하고, 상징적인 디자인이 강화된 무대를 선보인다. 의 공동 프로듀서인 (주)뮤지컬 해븐 박용호 대표는 “작품의 초연 프로듀서인 신춘수 대표에게 이 작품은 무조건 소극장에서 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배우들의 표정, 앙상블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극장에 딱 맞는 작품” 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최성신 연출가는 “대통령 암살이라는 소재가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건 사실” 이라고 밝히며 “정치적인 해석 보다 암살범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내면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뮤지컬 은 브로드웨이의 손꼽히는 작곡가 겸 작사가인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링컨을 암살했던 부스,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 등 각자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대통령을 저격했던 9명의 암살자들이 모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미국 사회의 정치, 문화,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다루고 있다. 180도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 뮤지컬 은 오는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꼭 죽여야 했니?" (오스왈드 & 발라디어 - 최재웅)"내 조국을 죽인 놈을 죽였을 뿐!" (부스 - 강태을)"누군가는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루즈벨트를 쏘려고 했어요, 우리가 봤다니까요!총을 겨눴어, 꺅! (헤롤드 - 윤성원, 골드먼 - 김지숙)"헉, 지금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격장주인 - 전재홍)내 사랑, 조디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면~ (프롬 - 임문희, 힝클리 - 김대명)우리는 어디로 가는걸까?제작발표회1 - 재웅아, 그만 일어나~제작발표회2 - 아 부끄러운 나의 동료여~꽉~찬 무대, 관객을 향해 쏴라!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02 / 조회 1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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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유지태 “난 마이너리티 연기자”
큰 키, 왠지 속을 알 수 없을 거 같은 눈동자, 차분하지만 엉뚱한 면도 다분한 성격. 배우 유지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그리고 실제 그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나가서 인터뷰 하는 게 어때요? 담배도 좀 피고 커피도 마시고”라며 애초 인터뷰 장소였던 극장 안에서 성큼 빠져나갔다. 따뜻한 봄 날씨, 세실 극장 앞 계단에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니 어두운 극장 안 보다야 탁월한 선택이다.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휴대폰 사진을 찍어도 그는 별로 개의치 않아 보인다. 유지태는 질문에 대한 답을 길게 하지 않는다. 지난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제작발표회 때의 모습과는 다르다. 하지만 이게 진짜 그의 모습 같다. 간혹 보여주는 유머와 엉뚱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니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공연 봤어요? 요즘 제 연기가 잘 안 되더라고요” 인터뷰가 시작하기도 전에 그가 출연하고 제작하는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를 봤는지부터 확인한다. 바로 전날 봤다고 하자 “어제는 특히 안 됐는데..”하며 슬쩍 난감해 한다. 사실 이번 그의 연극을 본 관객들은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고’ ‘수다스러운’ 그의 캐릭터에 적응해야 했을 지도 모른다. 특히 극 초반 어린 귀신들과 천진하고 재미있게 노는 장면 등은 그가 평소에 영화에서 보여주던 캐릭터와는 상당히 다르고 멀다(‘올드보이’나 ‘남극일기’ 등을 생각해 보라) 하지만 그는 결국 작품의 여러 캐릭터들과 화합하며 재미있고 독특한 연극을 만들어냈고, ‘인우’라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여기에는 처음으로 창작 연극에 참여한 이지나 연출의 힘과 유지태 자신의 열정이 작용했을 거다.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에서 인우 캐릭터가 지금껏 유지태씨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안 하던거 하려니까 재미있다. 귀염떨고 수다떨고…아주 재미있다(웃음). 객석의 호응이 높더라. 그런데 안 높을 때도 있다. 특히 남자관객들은 “쟤 뭐하는 거야”라면서 본다. 인우 캐릭터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 인우는 귀신이기도 하고, 정령, 사자, 꽃집 아저씨이기도 하다. 사실 나도 연기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지 고민 많았다. 이건 리얼리티도 아닌 거 같고…. 그래서 그냥 열어놓고 했다. 그러니까 마음이 좀 편해졌다. 배우로서 고생이 많았을 거 같다. 고생보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 될까 안 될까..이런 저런 고민 말이다. 창작이다 보니 각본이 완전히 완성된 게 일주일 전이었다. 그게 좀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내 스스로 무대에 익숙하지 않을 거 같아서 연습을 많이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작품평은 나쁘지 않아 감사하다. 소재가 상당히 독특하다. 귀신, 굿 등이 등장한다. 처음 귀신 소재는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굿은 처음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극을 풀다 보니 등장하게 됐다. 난 원래 예수쟁이다. 예수쟁이가 굿을 소재로 풀다니 재미있는 경험이다(웃음). 한편으로는 나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아이의 간을 먹이려 한다는 자극적인 이야기도 있다. 사실 아이 간 이야기도 나중에 생각해서 넣은 거다. 엄마는 나병에 걸린 아이를 살리기 위해 온갖 발악을 한다. 이러다 보니 위압적인 내용도 등장하고 중간에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아이 간을 먹으면 나병이 낫는다는 속설을 첨가했다. 이지나 연출은 창작 연극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분과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예전에 이지나 연출의 클로져란 연극을 봤다. 굉장히 감각적인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후에 굿바디를 보고 너무 좋아서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었다. 우리 스텝 중에도 이지나 선생님 팬이 있어서 함께 하고 됐다. 함께 작업을 해보니 내가 너무 좋아하게 됐다. 시원시원하고 명확하고..굉장히 착한 분이다.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는 [육분의 륙]에 이어 두번째 제작이다. 유지태씨처럼 소위 무비스타가 연극 제작을 하는 게 흔치는 않다. 사실 연극 제작은 고집이나 신념보다는 나의 개발을 위해 하는 거다. 연기를 통해 나를 발전시키고 싶어서다. 제작은 공연계에서 좀 더 나은 시스템을 세우는 데 약간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 말인가. 이런 거 있지 않나. 극장 대관이 어려워서 무대 셋업을 다 못하고 무대에 올린다던가, 연습과정에서 너무 짧은 연습시간으로 공연만을 올리려고 한다던가. 돈만을 목적으로 너무 자주 공연을 올린다던가. 나는 무대 셋업을 조금 길게 잡으려고 노력했다. 기부도 좀 하고.. 그래도 이번 공연 인기가 많은데 수익을 기대하지 않나. 수익이 있을까? 아직 초반이라 관객이 많긴 한데….5월에 가면 관객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송에 나가서 연극 홍보는 안 하나. 방송은 영화가 개봉할 때도 잘 안 한다. 이번에 황진이도 방송은 거의 안 할 거 같다. 방송은 영화 작품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가십거리에 집중하는 게 심하다. 연극/영화에 대해 진지하게 말할 수 있는 매체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됐다. 평소 성격이 어떻다는 소리를 듣나. 이상하다는 소리는 많이 듣는다(웃음). 소심한 게 아닌가 한다. 좀 더 넓게 생각하지 못하는 게 있다. 뭐….내 스스로 마이너적 기질이 강한 걸 보니까 대중적으로 잘 풀리긴 힘들겠다…이런 생각은 든다(웃음). 유지태씨는 이미 대중적으로 잘 풀리지 않았나. 앞으로 말이다. 지금은 내 이미지 때문에 사랑을 받아와서 감사 하지만…현재의 마이너적 행동으로는 앞으로 대중에게서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웃음). 그래도 상 받는 영화는 모두 유지태가 나온다는 소리가 있다. 나만 제외하고 상을 받는다(웃음). 내가 아직 받을 때가 아니라서라고 생각한다. 사실 영화나 연극 하는 사람들한테 상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인정받는 거 보다 생산을 해 내는 게 중요하니까. 향후 연극 제작 계획은 있나 지금처럼 잘 맞아지면 하는거고, 아니면 못하는 거다. 꼭 이렇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사실 없다. 또 다르게 구상 중인 작품이 있다면. 조선시대 계급 사회에서 선비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선비 자격증을 땄는데 계급사회가 무너져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진다는, 아주 허무한 연극을 올릴까 생각 중이다. 인터뷰 중 그는 자신의 마이너적 기질로 대중과 멀어질 거 같다는 말을 농담처럼 했다. 그 말대로 그의 현재 동태는 대중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따라가진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정과 솔직함,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망이 언제나 그 ‘유지태’로 남아있게 할 거 같다. 거의 확신과 같이.
2007.04.24 / 조회 19,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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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유지태 "모정과 판타지가 만난 작품될 것"
영화 [올드보이] [가을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동감] 등에서 활약한 배우 유지태가 자신이 직접 제작하는 두 번째 창작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에 출연한다.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는 간절한 모성애와 ‘퇴마’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결합된 연극으로 유지태는 자신의 원안을 토대로 출연까지 하며 1인 3역을 해낸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헤드윅] [그리스] [바람의 나라] [굿바디] 등으로 저력을 확인한 이지나 연출이 맡았고 [초야] [한여름 밤의 꿈] 등의 박수진 작가가 극본을 썼다.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의 원안을 낸 유지태는 이 작품의 모티브로 ‘어머니’를 들었다. 그는“힘든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가 왜 그렇게 살아와야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지하철을 탔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지하철 좌석에 아주 조금 자리가 남았는데 어머니가 나를 구겨 넣듯 그곳에 앉혔다. 난 주위 다른 승객 때문에 눈치를 봐가며 앉아야 했다. 그 당시에는 어머니의 그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당신은 자기 자식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게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며 "이 작품에서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것이 한이 됐을 때 어떻게 풀어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는 나병환자인 딸과 어머니가 등장해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지며 바탕에는 판타지적 요소가 있다”며 “내가 극단적인 장르를 좋아하는 면도 있고(웃음), 절절한 모정을 표현하기 위한 설정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뮤지컬 배우들도 눈에 띈다. 사이비 퇴마사와 평론가역에는 뮤지컬 [아이 러브 유] 등에서 활약한 김태한과 방진의이 맡는다.
김태한은 “정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지나 연출님이 불러주셔서 바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으며, 방진의는 “노래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빼면 연기하는 데는 뮤지컬과 다름없어서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유지태는 이들은 ‘연기 머신’이라 표현하며 김태한과 방진의의 연기력을 칭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지나 연출은 “창작 연극은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이 크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며 “물론 너무 힘들긴 하지만 라이선스와는 다른 깊은 재미를 느끼면서 의욕적으로 하고 있으니 관심 가져달라”라고 말했다.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는 4월 10일부터 5월 27일까지 제일화제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2007.03.15 / 조회 11,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