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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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행복한 웃음 담은 콘셉트 사진 공개
연극 ‘사랑별곡’이 공연을 앞두고 배우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이다. 작품은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무대에서 군더더기 없이 풀어낼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매번 ‘사랑별곡’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를 진솔한 무대로 만들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배우?스텝들이 모두 심혈을 기울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라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 내용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더욱 짜임새 있는 드라마로 재정비했다. 또한,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극 ‘사랑별곡’은 죽음을 문턱에 두고도 하루하루를 미련으로 살아가고, 그렇게 지나온 세월 때문에 미안함으로 살아가게 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 편의 시(詩) 같은 무대로 펼쳐냄으로써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5 / 조회 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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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 관객몰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별곡’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마음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낸다.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는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다는 후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단 4일 동안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500명에 달했다. 한편 ‘사랑별곡’은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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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투박한 남편 역할…실제론 마누라에게 꼼짝못해"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박씨 역할
이순재 "'대발이 아버지' 과거 일반적 남편 이미지"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
배우 손숙·고인배 함께 무대 꾸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순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투박하고 거친 박씨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마누라에게 꼼짝 못한다.”배우 이순재(81)가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남편으로 돌아왔다.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이다. 이순재는 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나는 박씨처럼 거친 사람이 아니다”라며 “박씨처럼 행동했다간 당장 집에서 쫓겨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박씨는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지만, 아내가 죽고 나서야 속깊은 애정을 풀어내는 캐릭터다. 이순재는 “박씨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내를 쟁취한 인물로 표현 방식이 거칠다”며 “박씨와 같은 ‘대발이 아버지’ 이미지가 과거 일반적인 남편의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 표현이 투박하지만 내심 대단히 깊은 사랑을 갖고 있다”며 “(아내가 죽은 뒤) 상당히 아쉬워하고 진실을 고백하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에 놓인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이순재는 아내 순자가 죽은 뒤 무덤에 꽃을 심어놓고 매일 찾아와 문안인사를 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순재는 “박씨가 ‘자네 평생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을 용서하지 못해 미안해. 내 옹졸한 사랑을 용서해’라고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박씨의 회한을 표현하는 장면이라 와닿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별곡’은 노부부 ‘박씨’와 ‘순자’가 각자 가슴에 묻어준 진심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과 ‘한’의 정서를 풀어낸다. 죽음을 문턱에 둔 노부부의 순애보가 감동을 자아낸다. 올해는 기존 작품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짜임새를 촘촘하게 만들었다. 구태환 연출은 “정신없이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돌아봐야할 것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연극을 자주 보지 않는 분이나 심지어 처음 본 분도 우리 삶을 잘 비춰주는 거울처럼 공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씨 역은 이순재와 고인배가 번갈아 연기하며 순자 역은 손숙이 맡았다 손숙은 “얼마전 연극 ‘햄릿’에서 섹시한 왕비역을 맡았는데 갑자기 흰머리의 시골 아낙이 됐다. 지금 배역이 오히려 편하고 내 모습 같다”며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딸에게 했던 작품의 대사가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인 고인배(왼쪽부터), 손숙,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8 / 조회 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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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에 보면 싸다
2인 기준 5만원 '추석 연휴 할인'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극단 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연극 ‘사랑별곡’이 풍성한 할인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추석 연휴 할인’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16일 공연 예매 시 2인 기준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13일부터 18일까지 매 공연마다 유료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엔케이 화장품세트’(10명)과 ‘올반 식사권’(2매·5명) 등을 증정한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精)’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무대를 꾸민다. 오는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7 / 조회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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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이순재, 손숙, 고인배… 연습현장 공개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연습현장에는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담겨있다. 연극 ‘사랑별곡’이 오는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감동으로 그려냈다. 배우들은 주인공들의 순애보를 열정과 감동으로 쏟아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배우들은 연습이 끝난 후에도 연출부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연기 장인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인해 연습실은 실제 공연을 연상케 한다. 이에 연출 구태환은 “작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가을을 맞아 공연장을 찾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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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合 93년 손숙·고인배…평범해 더 뭉클한 사랑
연극 '사랑별곡'서 노부부 연기
두 배우인생 합치면 무려 93년
잘 익은 젓갈 맛 축적된 '내공'
손숙, 장터서 나물파는 '순자' 역
고인배, 툭하면 화내는 가장 '박씨'
"노부부 일상 편하게 그릴 것"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처음엔 부담감이 컸어요. 지금은 존경하는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죠. 여전히 배우는 게 많습니다. 허허허”(고인배), “구태환 연출이 계속 러브콜을 해왔는데 그때마다 일정이 안 맞아 고사했어요. 이제야 기회가 닿았죠”(손숙). 둘이 합해 연기인생 93년이다. 올해로 연극데뷔 각각 53년, 40년을 맞은 배우 손숙(73)과 고인배(62)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부부로 만난다. 영화 ‘귀향’(2016)에서 손숙은 주연으로, 고인배는 카메오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배에 따르면 13년 선배이자 당시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손숙과는 좀처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최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지만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손숙은 “그간 작품으로 만나지 못했다”며 “워낙 베테랑이라 호흡이 안 맞으려야 안 맞을 수가 없다. 정서가 가는 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배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여배우이자 선배다. 1970년대 후반쯤으로 기억하는데 연극 ‘라인강의 감시’에서 선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고 손숙을 치켜세웠다. ◇애잔한 사연 가진 노부부 연기 배우 손숙(사진=노진환 기자).연극 ‘사랑별곡’(9월 4일~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은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가 배경이다. 장터 골목에서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의 남편 박씨, 또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옛사랑 김씨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을 애틋하게 빚어낸 작품이다. 2010년 ‘마누래 꽃동산’이란 제목으로 초연한 뒤 2014년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초연에 참여한 이후 6년 만에 이 연극에 돌아오는 고인배는 이순재(81)와 번갈아 가며 박씨를 연기한다. 초연 당시 노년의 애잔한 사랑, 그리움 등을 잔잔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고인배는 “6년 전에는 50대였다. 지금은 60대인 만큼 본래 70대 설정 배역에 더 가깝게 다가선 느낌이다. 처음에는 구 연출과 많은 분석을 통해 감정의 흐름대로 텍스트에 맞춰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절제해서 담백한 박씨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박씨는 다혈질이다. 예전 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아한다는 표현도,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이라고 소개했다. 손숙이 “박씨는 전형적인 한국남자다. 표현에 서툴다”고 말하자 고인배는 “툭 하면 화를 내는 할아버지이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따스함이 있다”고 거들었다. 반면 순자는 젊은 시절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결혼한 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다. 손숙은 “순자는 참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며 우리 시대의 정서를 가지고 가족을 위해 사는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20년여간 강화도에 살고 있는 희곡작가 장윤진이 대본을 써 독특한 억양의 강화도 사투리가 제대로 묻어나는 것이 특징. 구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은 작품의 배경인 강화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직접 현지를 찾기도 했다. 고인배는 “처음에는 강화도 사투리인 줄 몰랐다. 다소 생소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북한과 경상·충청도 등 다양한 지역의 말이 섞여 있다. 배들이 오간 지역이라 그렇다더라. 입에 붙기 전에는 대사가 막히기도 했는데 억양이나 단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사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손숙은 “대본이 워낙 좋아 어렵지 않다. 또 사투리가 중점이 아니다. 뉘앙스만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돌스케줄’이지만…우리네 이야기 애틋 배우 고인배(사진=노진환 기자)관록의 두 배우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1964년 연극 ‘상복을 입은 엘렉트라’로 데뷔한 손숙은 최근에 ‘연극계 아이돌’이란 별칭이 생겼다. 최근 막을 내린 ‘햄릿’에서 왕비 거트루드 역으로 열연한 뒤 모노드라마 ‘그 여자’로 지방을 돌고 이젠 ‘사랑별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올 연말인 12월께는 이순재의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에 오를 예정이다.고인배는 지난해 9월부터 ‘바냐 아저씨’ ‘수상한궁녀’ ‘그놈을 잡아라’ 등에 출연하며 연기인생 40년 중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76년 국립극장에서 졸업작품으로 올린 ‘갈매기’를 데뷔작으로 1980∼1990년대 대학로 연극계를 이끈 주역이다. 현재 호서예전 교수이자 영화 ‘이끼’ ‘공동경비구역 JSA’ ‘YMCA야구단’ 등에도 출연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하루를 못 쉬었다. 연습실과 무대를 오가며 계절을 잊고 살았다”(고인배). 아이돌스타급처럼 바쁜 비결을 묻자 손숙은 “딴 거 할 게 없어 버틴 것”이라고 농을 던지며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다. 평생 애환이다.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후배에게도 한마디 전한다. “월 100만원, 10만원도 못 버는 친구들이 많다. 선배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돈을 벌고 스타가 되려면 떠나라고 말한다. 버틸 수 있는 친구만 남으라고 한다.” 고인배도 거든다. “그럼에도 버티다 보니 기회가 오더라. 하지만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 어떻게 견디냐에 달렸다.” 손숙은 또 “요즘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사랑별곡’은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참아라. 세상사는 게 닳고 닳으면 뭉툭해진다’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역사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얘기다. 그때는 이렇게 사랑을 했구나, 딸들이 보면 엄마 왜 저러고 살았을까 하면서도 충분히 공감할 거다. 너무 슬프지도 않고 담담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곧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착한 작품이다”(손숙).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1 / 조회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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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고인배…'순애보' 전하려 구슬땀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공개
9월 4~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연습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사랑별곡’이 이순재·손숙·고인배 등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들은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는 더욱 깊어진 감정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연극 ‘그 놈을 잡아라’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나 온 고인배의 ‘박씨’는 섬세한 행동과 진실한 대사를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 ‘순자’ 역을 맡아 우리네 소탈한 어머니의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매 장면마다 배우들이 서로 주고받는 애틋한 감정들이 쌓여 연습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연습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은 연출부와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후배 배우들과 계속해서 동선을 체크하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구태환 연출은 “누구나 ‘사랑’을 떠올렸을 때 가슴 뭉클한 시간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누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오더라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4 / 조회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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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손숙 부부로…강화도 사투리 살린다
詩 같은 무대로 숙성돼 '컴백'
연륜의 섬세함 내면 심연 들춰
제작진·배우 직접 강화도 답사
9월 4일 이해랑예술극장 개막연극 ‘사랑별곡’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순재·손숙·고인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사랑별곡’이 한층 더 농밀해지고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온다. 원제목은 ‘마누래 꽃동산’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면을 애틋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구태환 연출을 비롯한 제작팀과 배우들은 원작 고유의 시적 언어가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직접 강화도로 취재를 나서 현지 말을 배우고 익히는 등 작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독특한 강화도 사투리의 맛과 원작 고유의 진한 감성을 깊이 있게 다루는가 하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면을 추가한다. ‘순자’와 ‘박씨’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적 정서와 문학적인 언어로 전달할 예정이다. 구태환 연출은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가 날것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작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숙은 이번 작품에서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죽는 순간까지도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여인 ‘순자’ 역을 맡는다. 작은 숨소리와 손짓, 말투 하나하나에 ‘순자’의 세심한 감정이 묻어나 삶의 무게와 깊이가 그대로 느껴진다. 또 한번 ‘박씨’ 역으로 ‘사랑별곡’ 무대에 돌아오는 이순재는 보다 세밀한 인물 묘사로 ‘박씨’의 내면을 무대에 꺼내 보일 예정이다. “2014년 공연 당시 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는 이순재는 모든 대사와 지문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챙기며 연습에 매진 중이다.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번갈아 맡는 고인배는 2010년 초연 당시 ‘박씨’ 역을 맡은 관록의 배우다. 원작 텍스트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금 그만의 ‘박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다. 장터 골목에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런 아내를 위해 민들레 꽃을 따는 ‘박씨’,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김씨’의 이야기를 통해 생에 남는 미련과 미안함 등을 언어로 완성도 높게 빚어낸다. 오는 9월 4일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8 / 조회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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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오랜 여운 남기는 무대, 이순재·고두심의 <사랑별곡> 개막
‘꽃할배’ 이순재와 고두심, 송영창이 주연을 맡은 연극 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일 개막한 이 작품의 제작진은 8일 극중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간 다양한 연극을 소개해온 연극열전이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은 충남 서산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고단한 삶에 지친 40대 중년부터 죽음을 앞둔 80대 노부부까지 다양한 세대의 삶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연극이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날 이순재와 고두심·송영창 등 출연배우들은 극중 네 장면을 시연했다. 먼저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와 그의 아내 순자로 분한 고두심이 등장했다. 무뚝뚝한 어조로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내심 서로를 살뜰히 배려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처마 위로 빗물이 떨어지고 앞마당엔 꽃이 핀 한옥 무대와 어울려 따스한 감성을 전했다. 다음으로는 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맡은 송영창이 무대로 나왔다. 박씨가 아내를 저승으로 떠나 보낸 후 딸과 갈등을 빚는 장면이다. 딸 영순(박초롱 분)은 아버지가 한평생 어머니의 속을 썩이며 홀대했다고 원망을 퍼붓지만, 노부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웃 창수네(김현 분)는 박씨가 누구보다 아내를 염려하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며 박씨를 두둔한다. 말없이 앉아있는 송영창의 그늘진 표정은 아내에 대한 미움과 미안함, 슬픔이 뒤섞인 심정을 대사 없이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이승을 떠난 순자가 젊은 시절 사모했던 오라버니 김씨(정재성 분)를 만나는 장면, 그리고 박씨가 오랜 친구 최씨(서현철 분)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이어졌다. 평생 남편을 뒷바라지해온 순자는 숨을 거둔 뒤에도 마음 편히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혼자 남을 남편을 걱정한다. 여든의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이순재와 이후 2년 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고두심, 에 이어 올해 벌써 세 번째 연극에 출연하는 송영창은 모두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섬세한 표정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조연배우들 역시 탄탄한 연기로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최씨 역을 맡은 서현철은 구수한 사투리를 써가며 죽음을 앞둔 노인의 쓸쓸한 심경을 눙치듯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 이어 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시연이 끝난 후 “이 작품을 통해 가족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스하고 온기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09 / 조회 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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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 "고두심, 며느리에서 부인으로 바뀌어 너무 좋아"
관록의 연기를 선사하고 있는 대배우 이순재와 고두심이 부부로 연극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화해와 용서를 통해 깊고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줄 연극 이 오는 5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3일 낮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여 열띤 취재열기를 보여주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를 비롯해 그동안 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를 통해 국민 아버지부터 괴짜 할아버지까지 폭넓은 인물로 변신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순재와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모두 휩쓴바 있는 고두심, 그리고 개성 넘치는 인물로 쉼 없이 무대를 채우고 있는 송영창이 으로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열전의 첫 작품 은 작가 장윤진이 쓴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원제인 의 이름으로 지난 2010년 초연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충남 서산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나물을 팔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일평생 희생했지만 죽는 순간까지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노년의 순자와, 그런 그녀가 미워 속을 썩이지만 결국에는 용서를 비는 남편 박씨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실어오는 작품이다. 2012년 연극 에 이어 2년 만에 순자 역으로 연극 무대에 서는 고두심은 "이순재 선생님이 하신다고 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면서 무엇보다 이순재와 한 무대에 서는 것을 고대하는 모습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매번 남편 없이 여러 아이들을 거느리고 달려가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연극에서는 더블 캐스트로 두 명의 남편이 생겨서 행복하다. (웃음) 순자 역을 맡으니 친정에 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데, 오랫동안 어머니 역을 해왔던 것이 큰 토대가 되고 있다."(고두심) 1995년 방영된 KBS 드라마 에서 시아버지와 며느리로 고두심과 작품을 꾸려본 적 있는 이순재는 "젊었을 때에 고두심이 너무 예뻐서 먼 발치에서 '저 여자와 한번 연기해 봤으면'하는 마음이 언제나 있었다"면서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남편 박씨 역을 맡아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되어 기쁘다는 그는 "어떤 역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의 배우"로 고두심을 칭하면서 스스로도 "박씨는 전에 맡아본 적 없는 투박하고 거친 촌로 역으로, 모처럼 새로운 역할이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원작 자체가 아주 아름다우며, 지금 세대가 잃어버린 사랑의 모습이 담긴 투박하고 소박한 작품"이라며 공연에 대한 신뢰를 십분 드러내었다. 이순재와 함께 남편 박씨 역을 맡은 송영창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랑하지만 정작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옛날의 사랑 모습과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 말한 그는 "녹음기를 틀어놓고 이순재 선생님의 대사를 녹음할 정도로 대한민국 배우들의 멘토와 같은 이순재, 고두심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이 영광이라 초심으로 연습 중"이라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1956년 데뷔, 올해로 58년 간 배우로 살아온 이순재는 이날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는 계속적인 창조작업"이라 말하며 "역할이 바뀔 때마다 새로움을 창조해내고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보람으로 지속해 나가는 것이 연기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젊은 배우들이 화술에 힘쓰지 않는 것과 난무하는 비어와 속어들의 사용을 지적하며 "연령, 계층, 시대를 초월해서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 말이며, 연극작업을 통해서 언어를 순화하고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의 연출 역시 구태환이 맡는다. 그는 "시적 언어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존재하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가능한 것들에 대한 작품이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캐릭터와 가족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세 명의 배우 외에 에는 순자가 잊지 못하는 첫사랑 김씨 역으로 정재성이, 남편 박씨의 오래된 친구 최씨 역의 서현철, 남문철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사랑 그 이상의 애틋함이 담긴 인생을 이야기 하는 은 오는 5월 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4.03 / 조회 17,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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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 고두심, 용서와 이해 나누는 부부 변신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열전의 첫 작품 이 오는 5월 2일 본 공연의 막을 올린다. 전라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 속에 묻고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순자와 그의 남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은 4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겪어 온 이들의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스며든 깊은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 극작가 장윤진 작으로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었던 이 작품은 2010년 원제인 으로 초연했으며, 당시 죽음마저 깊은 삶의 한 부분으로 끌어안는 통찰력을 담담한 시선으로 표현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관록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 나물을 팔며 살아가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첫사랑 김씨를 마음에 품고 있는 노년의 순자 역은 고두심이 맡아 강인하면서도 여린 어머니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아내가 미워 평생 속을 썩였지만 결국 용서를 비는 순자의 남편 박씨 역에는 최근 tvN 에서 '의지의 직진 순재'로 중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이순재와 등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송영창이 함께 나선다. 또한 80대에도 여전히 오랜 친구 박씨와 티격태격하며 지내는 최씨 역에는 서현철, 남문철이, 순자가 가슴에 품은 첫사랑 김씨 역에는 등의 정재성을 만날 수 있다. 쉽게 휘발되는 사랑이 아닌 그 이상의 애틋함과 정,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은 초연에 이어 구태환 연출로 오는 5월 2일부터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3.27 / 조회 7,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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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너와 함께라면’ 대학로 컴백!
남녀노소 온 가족이 볼만한 코믹극 ‘너와 함께라면’이 2012년 7월 6일부터 대학로 소리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의 원작자는 영화, 연극, 방송을 오가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작가 미타니 코키다. 2010년 ‘연극열전3’ 여섯 번째 작품으로 국내 첫선을 보인 후 대학로와 강남에서 꾸준한 앵콜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아버지보다 나이 많은 애인을 데려온 딸과 그의 가족들의 소동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선뜻 상상하기 어려운 다소 황당한 설정 속에서도 진실함으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돈도, 명예도, 세상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는 두 커플의 진실한 사랑과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위하는 가족들의 배려가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울린다. 도쿄 변두리 작은 마을, 코이소 가의 가족들은 ‘나가시소멘’을 먹기 위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그때 일흔 살 노인인 아유미의 남자친구 기무라 켄야가 등장한다. 하지만 나이 많은 그를 가족들은 아무도 아유미의 남자친구로 생각하지 못한다. 가족들에게 켄야의 나이를 속여 왔던 아유미와 엄마가 받을 충격을 걱정한 가족들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상황은 점점 꼬여간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에는 개그맨 타이틀을 벗은 김진수가 가족을 감싸 안는 아버지 역할로 활약한다. 철없고 사랑스러운 어머니 역할에는 이정은, 중후한 노신사 켄야는 최진석이 맡았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20 / 조회 10,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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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파리의 연인>, 여전히 설렐까
또 하나의 드라마컬 이 무대에 올랐다. 다른 드라마컬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화 한 작품이다.
뮤지컬은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털털하지만 건강한 마음을 지닌 태영과 도도한 재벌 후계자 기주, 그의 조카 수혁의 삼각사랑, 여기에 출생의 비밀 등이 2시간여에 걸쳐 펼쳐 놓는다. 반갑게도, 1막은 사랑에 빠지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과 경쾌한 쇼가 어우러지며 무리 없이 흘러간다. 파리가 주요 배경이 돼 아름다운 파리 광장, 화려한 파티, 물랑루즈 장면은 무대와 조명, 안무, 그리고 노래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무대를 선사한다.
뮤지컬은 “애기야, 가자” 등 드라마 ‘파리의 연인’ 속 유행어가 등장하는 것이며, ‘사랑해도 될까요’와 같은 히트곡, 가난한 여자와 재벌 후계자와의 파리와 서울을 오가는 로맨스 등, 분명히 광풍을 몰고 온 드라마의 매력을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대부분 드라마컬이 중소극장에서 선보인 것과 달리 1200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선보인다는 점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다국적 크리에이티브팀의 합류, 지난해 선보인 쇼케이스 등 오랜 제작준비 기간은 초연이지만 안정된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
그러나 새로운 재미로 다가오던 1막과는 달리 2막에선 그 매력이 한풀 꺽인다. 주요 배경이던 파리에서 이국적으로 다가오던 무대와 조명이, 서울로 배경 바뀌어도 거의 변화가 없는 점은 이질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다, 8년 전에도 진부하게 느껴졌던 출생의 비밀, 얽힌 애정관계를 오늘날 무대에서도 그대로 접근한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20부작 드라마의 깨알 같은 에피소드와 함께 커간 인물들이 무대로 옮겨오며 캐릭터의 생명력이 다소 떨어진 점도 아쉽다. 특히 삼각관계의 한 축을 담당할 수혁은 외사랑에 가슴 아픈 남자가 아닌 사랑의 방해꾼으로 느껴져 극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물론 원작의 엉뚱한 결말을 반영하지 않은 점은 반가운 점이지만.
여러 아쉬움은 다행히 넘버들이 채워주곤 한다. ‘shall we dance’ ‘기분이 참 좋네요’ 등 노래들이 감미롭게 귓가를 맴돈다. '애기야 가자' 열풍을 몰고온 그 로맨스를 기분 좋은 노래와 즐길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 이 작품은 주목할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4.19 / 조회 1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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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맛보는 달콤한 파리의 낭만! <파리의 연인> 프레스콜
정교한 무대와 흡입력 강한 음악, 쟁쟁한 배우들이 만났다. 지난 5일 개막한 뮤지컬 이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열고 2년 동안 준비한 무대를 펼쳐 보였다. 뮤지컬 은 원작의 스토리를 알차게 재현한 한편, 난이도 높은 안무와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들로 한 장면 한 장면을 밀도 높게 완성해냈다. 왈츠·탱고·캉캉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이 삽입됐고, 드라마의 인기 OST였던 '사랑해도 될까요'를 비롯해 '파리의 연인' '영화는 그냥 영화' 등 중독성 있는 노래들이 곳곳에 안배됐다. 은 지난 해 말 진행한 쇼케이스에서 전막을 시연해 호평 받기도 했다. 한기주(이지훈)와 강태영(오소연)의 첫 만남2004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은 밝고 억척스러운 여자 '강태영'과 까칠한 재벌 2세 '한기주'의 사랑을 그린다. 모든 이야기가 가상의 시나리오였다는 드라마의 결말과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고난 끝에 달콤한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박신양이 "애기야 가자"라는 명대사로 여심을 흔들었던 '한기주'역에는 이지훈과 정상윤이, 김정은이 열연했던 '강태영' 역은 방진의와 오소연이 캐스팅됐다. '강태영'을 사랑해 삼촌 '한기주'와 애증의 관계에 놓이는 '윤수혁' 역은 런(Run)과 이현, 장우수가 맡았다. 가수 이현에게는 이번 작품이 첫 뮤지컬 도전작이다. 한기주의 상상 속에 등장한 강태영(방진의)강태영과 삼각관계에 놓이는 한기주(이지훈)와 그의 조카 윤수혁(장우수)국내외의 다양한 인재들로 구성된 제작진도 돋보인다. 아르헨티나에서 를, 브로드웨이와 일본에서 의 연출을 맡았던 구스타보 자작(Gustavo Zajac)이 연출 및 안무를 맡았고, 영화 에 참여했던 김희수가 무대디자인을 담당했다. 의 작곡가 조이 선(Joy-Son)이 작곡을 맡았고, 여기에 의 구소영 음악감독이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5월 30일까지 공연한다. 상영시간은 인터미션 포함 160분. 자신의 약혼식장에 등장한 한기주(정상윤)한기주(정상윤)는 약혼녀 문윤아(박혜나)가 아닌 강태영을 선택한다. 약혼식장에서 빠져나와 강태영(방진의)과 춤을 추는 한기주(이지훈) 두 사람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윤수혁(런) 출연배우들(왼쪽부터 장우수, 이지훈, 방진의, 오소연, 정상윤, 이현, 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4.12 / 조회 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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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야' 신드롬 다시 한번? <파리의 연인> 연습현장
시청률 50%를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이 뮤지컬로 탄생한다. ‘애기야, 가자’ 등 숱한 유행어를 남겼던 드라마가 8년만에 뮤지컬로 재탄생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워크숍 공연 등 2년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오는 4월 5일 디뷰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지난 21일 공개된 연습실에선 왈츠, 캉캉, 탱고 등 화려한 유럽 춤과 이지훈, 정상윤, 방진의 등 배우들의 연기를 공개하며 화려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탄생을 알렸다. 한기주 역/이지훈, 정상윤이지훈과 정상윤은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까칠한 재벌남 ‘한기주’ 역으로 캐스팅돼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은 이지훈은 “쇼케이스로 이미 검증 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된다”며 “앞으로 창작 뮤지컬로 어떻게 발전이 될지 기대되는 무대”라고 말했다. 지난해 워크숍 공연에도 참여한 정상윤은 “작년부터 오늘만을 기다렸다”며 “어떤 세트와 의상이 무대에 올려질 지 설렌다”고 말했다. 강태영 역/ 방진의, 오소연당찬 매력으로 두 남자를 사랑에 눈멀게 하는 여주인공 ‘강태영’ 역은 방진의와 오소연이 맡았다. 방진의는 “화려한 춤과 노래가 있어 로맨틱 코미디로서 즐거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오소연은 "태영은 여주인공이 가질 수 있는 많은 매력을 지닌 캐릭터"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삼각관계의 한 축인 ‘윤수혁’ 역엔 신예 런과 장우수가 연기한다. 화려한 크리에이티브팀도 주목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의 연출을 맡아 동서양을 아우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구스타보 자작이 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뮤지컬의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이외 영화 ‘스파이더맨3’의 미술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김희수 무대디자이너,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제피 와이드맨 조명디자이너, 등을 탄생시킨 이희준 작가 등 화려한 스탭진들이 동원됐다. 제작을 맡은 (주)뮤지컬해븐은 "로맨틱한 스토리가 주인공의 시나리오였다는 결말로 아쉬움을 남겼던 드라마와는 달리, 뮤지컬은 한기주와 강태영의 러브스토리가 현실 그대로 성사된다"고 밝혔다. 은 4월 5일부터 5월 3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연습현장 "꽃 사세요~" 파리 유학생 강태영(방진의) 까칠한 재벌남 기주(정상윤), 그의 조카 수혁(장우수) "헉, 이게 현실은 아니지?" 수혁(런), 태영(오소연) "내가 결혼 하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 기주(이지훈)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3.22 / 조회 1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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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를,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다니!' <파리의 연인> 정상윤, 방진의
화제가 되었다. 기대가 컸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애기야, 같이 가자”던 드라마에서는 폭발적인 시청률이 함께 가 주며 승승장구 했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길을 걷는 걸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지체되었지만, ‘웰 메이드’를 점치기에 충분한 예고편으로 박수를 받았던 워크숍 공연까지 무사히 치르며 뮤지컬 이 곧 우리 앞에 정식으로 막이 오른다. ‘가지고 있으면 좋을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남자 한기주와 ‘부양가족’과 ‘꿈’ 그리고 ‘씩씩함’만 가지고 있음이 확실한 여자 강태영이 무대 위에선 어떤 인연으로 맞닿게 될까. 2004년 54.7%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동명의 드라마가 입을 새 옷과, 그 옷의 주인공 정상윤, 방진의가 궁금한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누가 신데렐라일까?” 사랑 앞에서 그는 거침 없이 애절했다. 사랑을 위해 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일생 동안 그녀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남자(천국의 눈물), 공포에 떠는 약혼녀를 위해 유령의 정체를 밝히고자 하는 귀족(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위험한 사건에 휩쓸리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가는 법대생(쓰릴미)까지. 그래서 정상윤이 보여줄, 무릇 평범한 여자들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위치에 까칠함 옵션을 장착한 한기주 역은 어딘가 남다를 것 같다. “인간적인 면을 조금씩 주사기로 투입하려고 해요. 완벽하고 시크하고 딱딱하기도 하고,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인데 감성적인 면, 허점이 조금씩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은 원래 허술하잖아요. 찌르면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데, 막상 찔러보니 어? 나오네, 하는 식이죠. 과거에는 자유롭게 지냈던 사람이지만 일을 시작하면서 본의 아니게 변해버린 한기주. 좀 유머러스하기도 하고요.” (정상윤) 모질고 차갑지 만은 않은, 심장이 뛰는 한남자의 모습. 자칫 ‘변주된 신데델라 이야기’로 쉽게 설명될 것 같은 작품에 대한 반전은, 신데렐라가 있긴 하되, 그 주인공이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있다. “연출님이 한 이야기 중에 굉장히 감동 받았던 부분이, “강태영이 아니라 한기주가 신데렐라다”라는 말이었어요. 사랑을 모르던 한 사람이 사랑을 알고 진심으로 변하게 되는 모습이 우리 작품의 중심이죠. 강태영은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에요.” (방진의) 강태영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솔직하고 당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와 진심으로 마주하는 여인의 매력은 짙은 화장과 강한 향수보다 더 큰 마력을 갖는 게 사실이다. 명랑 뚱보가 꿈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헤어스프레이)이나, 순수한 열정으로 험난한 쇼비즈니스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는 여배우(브로드웨이 42번가), 결국 진정한 사랑을 알아보는 친절한 아가씨(웨딩싱어) 등 가식이 없어 사랑스러운 배역이 줄곧 방진의의 몫이 되는 건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배우이지만, 본인의 성품이 어떻게든 무대에 비춰진다는 믿을 만한 속설과 맞닿아 있다. “강태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인물이에요. 어찌 보면 강태영이라는 인물은 너무나 많은 여성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의 느낌이죠. 저와 닮아 있는 점도 많고요. 드라마에서 소재만 갖고 왔을 뿐 또 다른 뮤지컬 코미디의 작품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방진의) 드라마컬? 아니! Brand-New 로맨틱 뮤지컬 탄생 드라마를 바탕으로 했으나, 뮤지컬을 위한 새로운 이야기 구성은 의 작가 이희준이, 세련미가 더욱 크다는 음악은 뉴욕을 거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이 손이 담당했다. 총지휘는 2008년 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 구스타보 자작이 맡아 두 번째 한국과의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국내 히트 드라마를 기본 이야기로, 우리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해외 연출가. 정상윤과 방진의는 “그래서 더욱 작품이 넓어지고 자체의 색을 갖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에는 정서적인 면 등을 좀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외국 연출이 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어떤 틀에 갇히지 않고 더 넓게 볼 수 있고요. 20부작 이야기를 2시간으로 아주 세련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요.”(정상윤) “재벌과 평범한 사람의 사랑은 어찌보면 외국에서도 흔한 소재잖아요. 그런데 에서는 좀 광범위하게, 다른 식으로 풀고 있어요. 연습 중 쉬는 시간이 3분? 5분? 우리끼리는 연출이 화장실도 안가나? 그러죠.(웃음) 그런데 그 사람은 연습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그러는 거에요, 진짜. 하루 중 잠자는 시간 빼고 20시간 작품 생각만 하나보다, 그러고 있어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건강한 ‘파리’에요.”(방진의) “에너지가 엄청나요. 배우들 이야기에 정말 많이 귀를 기울여줘요. 지금까지 같이 했던 외국 연출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엄청 잘생겼어요. (웃음)”(정상윤) 실상 이들이 오늘 함께 서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과연 ‘하나의 독립된 좋은 뮤지컬이 되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였다. “드라마를 바탕으로 뮤지컬을 만들 때 더욱 어려운 부분은 말 그대로 20부작이 넘는 이야기를 단 2시간에 압축해야 한다는 점 같아요. 사실 처음에는 약간 그런 걱정도 있었던 게 사실이고요. 때 함께 했던 스텝들의 연도 있고, 당시 작업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함께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하길 너무 잘한 것 같아요. 뜻하지 않은 아픔도 있었지만, 그래서인지 배우들, 스텝들 팀워크가 더 좋아요. 앙상블들 정말 열심히, 너무 잘해요. 공연 보면 그런 게 다 느껴질 것 같아요.”(방진의) “그런 진통을 겪고 나서 다음달에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저희를 비롯해 초기부터 참여했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기쁘고 뿌듯하고 보람 있고, 그래요. 쇼케이스도 좋았지만 실제 무대가 갖춰진 곳에 선다는 걸 생각하면 되게 흥분되거든요.”(정상윤) “첫 눈에, 그리고 서서히. 언젠가 사랑은 드러나게 됩니다” 수년 전 에서 로저와 마티로 잠깐 한 무대를 채웠던 적이 있었지만 방진의와 정상윤이 파트너로서 무대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두 번째. 2008년 뮤지컬 에서 예비부부로 섰으나 을 준비하며 뜻하지 않은 ‘공연 미정’의 아픔을 함께 겪어 나간 지금에서야 서로를 잘 알게 되었단다. “처음에는 되게 어색했어요.(웃음) 상윤이가 낯을 굉장히 가리고 표현도 잘 못하고. 그런데도 할 말은 다 해요.(웃음) 때 그래서 연기적인 이야기가 잘 통했어요. 솔직하고, 또 속이 참 깊다는 생각을 해요. 자 이제 네 차례.(웃음)” (방진의) “최고죠. 그런데 저한테는 안 그러는데, 동생들한테는 막대하더라고요.(웃음).”(정상윤) “내가 언제 그랬어!(웃음) 상윤이는 그래도 상대배역이라 제가 얼마나 조심하는데요. 일상생활에서도 배역에게 갖는 느낌이 조금은 나와요. 극중 수혁 역을 하는 친구들한테는 막 장난치면서 거칠게 놀고, 그래도 상윤이한테는 좀 조심하죠.(웃음)” 한 살 차이 선후배이나 상투를 튼 사람이 자고로 어른인 법. 연신 “부럽다”고 하는 방진의를 옆에 두고 지난 해 12월 새신랑이 된 정상윤은 “결혼은 참 좋은 것 같다”며 나즈막한 어퍼컷을 날린다. “겉으로 보면 결혼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잖아요. 그런데 마음이 편하고, 예전에는 쉽게 휩쓸리기도 했다면 지금은 자유롭지만 중심이 잡혀 있는 느낌이에요.” 나의 사랑을 느끼고 알아보는 방법도 서로 다른 두 사람. 방진의는 ‘첫느낌’을, 정상윤은 ‘은근히 녹아든 정’을 저마다의 사랑으로 믿는다. “정말 피곤한데 생각날 때, 맛있는 거 있으면 싸가고 싶고 그럴 때 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느껴요. 너무 좋다, 그런 것 보다 이렇게 흘러가는 것들, 가만히 미소 지을 수 있을 때 사랑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정상윤) “저래야 결혼 하나 봐요. 전 처음 봤을 때 알아봐요, 아, 저 사람이 사랑이다, 아니다, 느낌이 오는 거죠. 이러니까 아직까지 솔로로.(웃음. 이거 되게 위험한 거거든요, 지금 느낌 따지고 있을 때냐고요.(웃음)”(방진의) 의 한기주와 강태영은 어떨 때 서로가 사랑임을 알아차리게 될까. 스포일러라며 극구 말을 아끼는 두 사람에게서 얻은 힌트는 ‘왈츠’. “다른 등장인물들도, 관객들도 모두 이 둘이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게 사랑인지 모르고 있어요. 그렇지만 ‘왈츠’를 통해서 한기주스럽게, 강태영스럽게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죠. 나머지는 직접 와서 보세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디자인: 이혜경
2012.03.19 / 조회 13,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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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야, 공연 보러 가자”, 뮤지컬 ‘파리의 연인’
2004년 박신양, 김정은 주연으로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뮤지컬로 돌아온다. 드라마는 2004년 57.5%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삼성경제연구소 10대 히트 상품으로 선정됐다. 원작 드라마는 아시아 12개국에 수출되며 크게 사랑받았다. 특히, 이번 작품에 대한 일본 제작사의 관심이 높다. 이번 작품은 한국 초연 이후 일본 시장 진출도 협의하고 있다. 뮤지컬은 국내외 내로라하는 창작진과 함께 드라마와는 또 다른 무대적 재미로 찾아올 예정이다.- 지난해 쇼케이스로 검증된 뮤지컬 ‘파리의 연인’2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친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2011년 말 전막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쇼케이스는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의 지휘 아래 정상윤, 방진의가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드라마와는 색다른 결말을 선보인다.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모든 이야기가 여주인공 강태영의 시나리오였다는 결말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결말은 다르지만 “애기야, 가자”를 비롯한 드라마의 로맨틱한 대사와 큰 줄거리는 그대로 공연될 예정이다. -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외칠 배우는 누구?박신양, 김정은, 이동건이 맡았던 화제의 배역에는 국내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2004년을 “애기야, 가자” 열풍으로 몰아넣은 재벌 2세 한기주 역은 이지훈과 정상윤이 맡는다. 한기주, 강태영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윤수혁 역에는 런과 장우수가 함께한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씩씩한 여성 강태영 역에는 방진의와 오소연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박혜나, 송영창, 정재성, 문지원, 현순철, 정순원, 서성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내로라하는 창작진들이 함께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르헨티나, 일본, 브로드웨이 등지에서 활동하는 구스타보 자작이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뮤지컬 연출작을 선보인다. 구스타보 자작과 호흡을 맞춘 협력연출에는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동연 연출가가 함께한다.조명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조명 디자이너 제피 와이드맨이, 무대는 영화 ‘스파이더맨3’ 미술에 참여한 김희수 무대디자이너가 함께한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마마 돈 크라이’의 이희준 작가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작곡가 ‘조이 손’,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구소영도 작품에 참여한다.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오는 4월 5일부터 5월 30일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15 / 조회 1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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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데이트 위한 상반기 로맨틱 뮤지컬 두 편!
연인들의 달콤한 데이트를 도와줄 상반기 로맨틱 뮤지컬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2007년 크게 사랑받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올 예정이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적극적인 여성의 사랑을 담을 예정이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4월 29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은 2007년 MBC드라마로 방영돼 최고 시청률 32.5%를 기록하는 등 크게 사랑받았다. 이번 공연은 배우 김수로가 제작PD를 맡아 화제를 모은다. 김수로는 지난 2월 28일 열린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의 프레스콜 현장에서 “이번 작품이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공연을 올렸을 때 ‘커피프린스 1호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가 잘되면 하겠다고 했다. 다행히 연극 ‘발칙한 로맨스’가 잘돼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은 연출가 김동연이 맡는다. 김동연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노트르담 드 파리’, 연극 ‘환상동화’ 등을 연출했다. 이번 공연은 드라마를 통해 사랑받은 주인공들을 누가 맡을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남자 주인공 한결 역은 뮤지컬배우 김재범과 김태한이 맡는다. 윤은혜가 호연을 펼친 은찬 역에는 뮤지컬배우 유주혜와 홍지희가 출연한다. 그 외에도 신문성, 김남호, 김기방, 김태훈, 김동혁 등이 함께한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4월 5일부터 5월 30까지 디큐브아트센터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박신양, 김정은 주연으로 크게 사랑받았던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무대화한다.이번 공연은 세계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외 창작진이 함께한다. 연출은 아르헨티나, 일본, 브로드웨이 등 각지에서 활동하며 뮤지컬 ‘맨 오프 라만차’, ‘나인’ 등을 연출했던 ‘구스타보 자작’이 맡는다. 대본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이희준’ 작가가 참여한다. 음악은 브르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작곡가 ‘조이 손’이 작곡하고,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라디오 스타’ 등의 ‘구소영’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또한,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명 디자이너 제피 와이드맨과 함께 한국의 김희수 무대디자이너가 힘을 합친다. 이번 공연은 2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무대에 오르는 만큼 단단한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쇼케이스 전막 공연을 펼쳐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작품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결말을 선보이며 색다른 ‘파리의 연인’을 선보일 예정이다.드라마에서 박신양이 열연했던 ‘한기주’ 역에는 이지훈과 정상윤이 캐스팅됐다. ‘내 안에 너 있다’는 대사로 알려진 ‘윤수혁’ 역에는 런과 장우수가 출연한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강태영’ 역에는 방진의와 오소연이 열연을 펼친다. 그 외에도 박혜나, 송영창, 정재성, 문지원, 현순철, 정순원, 서성종 등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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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모리츠의 절규 ‘Don't do sadness’
김민정 연출가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명장면에 대해 “구성으로는 ‘Don't Do Sadness/Blue Wind->모리츠의 죽음->Left Behind->모리츠 죽음의 주범으로 몰린 멜키어->Totally Fucked'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명장면이다. 장면과 넘버가 서로 정확하게 이끌어주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말했다. 기자의 이야기 : “꿈을 꾸는 것조차 제지당한 한 아이의 절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이번 시즌은 총 네 번 정도 관람했다. 이 작품을 계속 찾았던 이유는 최근 주변의 모든 것들에 지쳐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가 많이 오던 올해 여름에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고, 모든 것을 부수고 싶었던 때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찾았다. 마지막 장면, 찬란한 자줏빛으로 물든 아이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매번 삶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위안을 얻고 돌아왔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청소년들의 솔직한 성과 사랑, 어른들의 억압에 대한 반발과 상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Don't do sadness’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넘버 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 중 하나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김민정 연출가가 말했듯 이 넘버로 시작돼 모리츠의 죽음까지 이어지는 장면은 부드러운 구성과 자연스러운 감정 고리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극단적인 선택 앞에 선 모리츠의 폭발하는 감성을 겹겹이 드러내는 멜로디와 가사가 아름답다. ‘Don't do sadness’는 어떤 곡? ‘Don't do sadness’는 모리츠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이전에 부르는 노래다. 합격한 줄 알았던 시험은 낙제돼 버리고, 아버지는 낙제한 아들을 부끄러워한다. 자신은 세상에서 ‘겁 많고 실어증에 가까운 정신박약아’로 낙인 찍혀 버렸고, 유일한 탈출구라고 믿었던 ‘멜키어의 어머니’조차 다른 어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른들의 압박과 편견으로 궁지에 몰린 모리츠는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다. ‘중간고사’에서 낙제하지 않았음을 기뻐하고, ‘기말고사’를 잘 넘기는 것이 당장 눈앞의 ‘꿈’이었던 작은 아이는 주저앉아 버리고 만다. 모리츠는 스스로 준비를 끝마치고 끝을 향해 내달리려 한다. 그때 등장한 일세는 모리츠에게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며 같이 놀자고 말한다. 모리츠는 ‘이제는 그만해 / 다 필요 없어 / 슬프지 않아 / 슬픔도 관심 없어 / 더 이상’ 노래하고, 일세는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떠도는 바람 / 낮은 들판 지나 언덕을 넘어’라고 노래한다. ‘Don't do sadness’는 두 배우의 다른 멜로디가 뒤섞이는 이중창이다. 가사의 조합과 멜로디의 조화가 아름답게 이뤄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가장 큰 감정선을 책임지는 넘버다. 뮤지컬 ‘Don't do sadness’의 가사는? 한국어 Ver. 모리츠달콤해 나비가 되는 환상에내 삶을 채우던 돌덩이는 사라져그저 높이높이 날아오르지저 구름 위를 떠돌지두 눈을 감고서근사해 바람처럼 사는 인생은어느 날 왔다가 어느 날 사라져괜찮아 종일 먼지들이 입안 가득 차도황홀해 그저 떠돌지걱정마 난 슬프지 않아전혀 눈곱만큼도그딴 마음은 집어쳐그 눈물이 다 마를난 슬프지 않아할 만큼 했어이제는 그만해 다 필요 없어슬프지 않아슬픔도 관심 없어 더 이상 일세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떠도는 바람낮은 들판 지나 언덕을 넘어들판 위를 지나치는 하루하루다시 가을 오네 바람은 몰래 날 따라와손을 잡지겨울바람 지친 모래 텅 빈 마을 노래해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떠도는 바람낮은 들판 지나 언덕을 넘어거친 빛줄기 사는 곳 하루하루 모리츠언젠가 빨랫줄이 되는 환상에빨래를 걸고 온몸을 흔들지뜨거운 태양이 시키는 대로그렇게 날 풀어주겠지달빛이 비추면걱정 마 난 슬프지 않아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전혀 눈곱만큼도 (떠도는 바람 )그딴 말은 집어쳐 (낮은 들판 지나 언덕을 넘어)그 눈물이 다 마를 (봄이 오고)난 슬프지 않아 (여름이 오고)할 만큼 했어 (떠도는 바람)이제는 그만해 (낮은 들판 지나)슬픔 없어 (언덕을 넘어)슬프지 않아 (거친 빛줄기 사는 곳)슬픔은 관심 없어 (하루)더 이상 (하루)오리지널 Ver. MORITZAweful sweet to be a little butterfly.Just wingin` over thingsAnd nothing deep inside.Nothing goin`, goin` wild in you, you know.You`re slowing by the riverside,Or floatin` high and blue.Or may be cool to be a little summer wind.Like once through everythingAnd then away again.With the taste of dust in your mouth all dayBut no need to know.Like sadness, you just sail away.`Cuz you know I don`t do sadness,Not even a little bit.Just don`t need it in my life.Don`t want any part of it.I don`t do sadness.Hey, I`ve done my timeLookin` back on it all.Man, it blows my mind.I don`t do sadness,So been there.Don`t do sadness,Just don`t care. ILSESpring and summer ev?ry other dayBlue wind gets so sadBlowin? through the thick corn,Through the bales of hay,Through the open books on the grassSpring and summerSure, when it?s autumnWind always wants toCreep up and haunt youWhistlin? it?s got youWith its heartache, with its sorrowWinter wind sings and it criesSpring and summer ev?ry other dayBlue wind gets so painedBlowin? through the thick corn,Through the bales of hay,Through the sudden drift of the rainSpring and summer MORITZSo maybe I should be some kind of laundry line.Hang their things on meAnd I will swing `em dry.You`re just wavin` the sun throught the afternoon,And then see, they come to set you freeBeneath the risin` moon. MORIZ (With ILSE)`Cuz you know I don`t do sadness,Not even a little bit.Just don`t need it in my life.Don`t want any part of it.I don`t do sadness.Hey, I`ve done my timeLookin` back on it all.Man, it blows my mind.I don`t do sadness,So been there.Don`t do sadness,Just don`t care. ILSE (With MORITZ)Spring and summer ev?ry other dayBlue wind gets so lostBlowin? through the thick corn,Through the bales of haySpring and summer ev?ry other dayBlue wind gets so lostBlowin? through the thick corn,Through the bales of hay,Through the wandering clouds of the dustSpring and summer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02 / 조회 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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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Flashback. 4] 인생에 헛된 것은 없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2009년 초연부터 이 작품을 연출해 온 김민정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잔혹하지만 아름답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이 작품은 참혹하도록 잔인하지만 벅차오르도록 찬란하다. 그들의 성장은 보랏빛이다. 보라색은 ‘죽음과 불행’을 의미하지만 ‘사랑과 숭고함’을 나타내는 색이다. 마지막 순간, 무대를 가득 채운 쪼개진 빛깔들 사이로 가장 먼저 보랏빛이 눈에 들었던 것은 그들의 상처와 성장이 진실로 숭고해서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폭풍이 지나간 자리, 홀로 남겨진 들판에서 ‘침묵’과 ‘대답’을 갈구하는 ‘보랏빛 라벤더’의 시린 외침이다. - 일어나, 인생은 그 어떤 것도 헛되지 않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강압적인 사회 아래에서 이유 없이 억압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기존 작품들이 많이 다룬 ‘사춘기’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직접적이고 과감한 표현 방식이 인상적이다. 몽우리를 몽글몽글 피어올린 도라지꽃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내민다. 젖은 바람 속 묻어나오는 잔인한 태풍의 음흉함도 모른 채, 하늘을 향해 마냥 웃는다. ‘멜키어’, ‘모리츠’, ‘벤들라’는 그 나이에 맞는 너무나 당연한 호기심 때문에 꽃을 피우기도 전에 꺾이고 만다. 모든 것을 휩쓸어버린 태풍의 한가운데 ‘멜키어’는 혼자 남는다. 태풍의 눈, 그 고요한 정적 속에 그는 겨우 가느다란 뿌리를 다시 땅에 내린다. 그의 숨이 꺼져버리려 할 때 ‘모리츠’와 ‘벤들라’의 썩고 부러진 뿌리와 잎이 그에게 다시 살아갈 자양분을 주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김민정 연출가는 “이 작품의 주제는 ‘인생에는 그 어떤 것도 헛되지 않다’ 혹은 ‘인생은 고통이다, 그러나 살라. 그것이 인생이다’”고 말했다. ‘멜키어’가 생의 끝자락에서 살아야만 했던 것은 가장 사랑했던 이들을 지키지 못한 죗값 때문이다. 그는 죄스러운 삶일지언정, 그들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꾸역꾸역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 그들이 누리지 못한 삶까지 살아야 한다. ‘모리츠’와 ‘벤들라’가 ‘죽음’을 통해 가르쳐준 ‘인생’은 너무 값진 것이었으므로. - 지금 성장하는 중입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신인배우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폭발하는 감성이 필요한 작품이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신인배우들의 열정은 작품의 감성과 잘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의 남녀 주연을 맡은 배우도 신인이다. ‘멜키어’ 역의 윤현민은 비주얼 적으로 영민하고 늘 반짝거리는 ‘멜키어’와 잘 맞아떨어졌다. 연기의 깊이는 아직 얕지만 감정 표현에 인색하지 않다. 연출가 유희성도 최근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 윤현민을 꼽았다. ‘벤들라’ 역의 송상은은 이번 공연이 데뷔작이다. 그녀는 맡은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넘버를 부를 때 소리에 힘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모리츠’ 역의 정동화는 오늘을 사는 아이인 ‘모리츠’를 설득력 있는 해석으로 그려냈다. ‘한센’ 역의 김성일은 도도하지만 능청맞은 연기로 관객이 캐릭터를 엿보게 만들었다. ‘마르타’ 역의 유주혜도 캐릭터에 어울리는 그늘진 얼굴과 분노를 억누르는 강렬한 목소리로 관객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신인 배우들의 ‘설익은 사과’ 같은 감성은 초연과 같은 강렬함을 주지는 못해 아쉬웠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출연 중인 배우들은 다치고 무너지며 성장하는 극 중 인물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세상의 억압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듯 이 작품의 배우들도 슬프지만 아름다운 자줏빛 여름을 이겨내며 성장하고 있다. - 관습을 거부한 강렬한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 관객의 심장을 때린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음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현실에 ‘억압된 10대의 마음’과 ‘록’이라는 장르가 가진 폭발성의 조화는 기가 막히다. 특히, 기존의 주류적 관습을 거부한 ‘얼터너티브 록’은 작품 속 달아오른 쇳덩이 같은 감성을 더욱 뜨겁게 한다. 신비롭고 독특한 사운드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담아 관객의 심장을 헤집는다. 또한, 무대 뒤편에 그대로 드러낸 밴드와 조선아 음악감독의 정열적인 지휘는 공연 관극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소품과 무대의 상징성도 도드라진다. 1막 마지막 장면, ‘벤들라’와 ‘멜키어’의 관계 장면에서 줄로 연결돼 공중으로 상승하는 바닥무대는 흔들리는 두 인물의 감정 표현에 탁월했다. 무대 뒤쪽으로 걸린 오브제들은 작품 속 인물들과 연결돼 있다. ‘모리츠’의 등장에 빛을 발하던 ‘머리 없는 소년’의 액자는 그의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무대를 채운 오브제들은 파실파실하도록 마른하늘에 훅 끼쳐오는 젖은 들꽃 향내처럼 공연이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잔상이 남는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신선호 안무가는 “이 작품의 안무는 이야기와 잘 연결돼 있다. 작품의 모든 안무는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한다. 온몸을 터치하는 안무는 이 작품의 테마처럼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테마 안무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전반에 등장한다. 오리지널 창작 팀에서 안무를 맡은 ‘빌 T 존슨’은 극 중 인물들의 성적 욕구와 호기심, 끓어오르는 분노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첫 장면에서 느리고 부드럽게 아이들의 호기심을 표현하던 테마 안무가 후반부에서 온몸을 뒤트는 격렬하고 빠르게 사용되는 장면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명장면이다. 태풍이 지나고 ‘멜키어’는 혼자 남았다. 그는 ‘죽음’ 앞에서, ‘모리츠’와 ‘벤들라’가 남긴 바람 끝에 스민 슬픈 ‘삶’의 향내를 맡는다. 너무나 아름다웠고 신비로웠기에 일찍 꺾일 수밖에 없었던 슬픈 꽃의 운명을 서러워하면서 말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08 / 조회 7,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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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어웨이크닝>, “스타는 없다”
“각 배우별 버전이 있을 만큼 배우에 따라 서 질감이 달라지는 작품인 의 가장 큰 매력은 즉흥성에 있다. 초연에 비해 섬세하고 풋풋한 매력이 강해졌다.” “당신의 심장을 두드리는 무대”를 외치는 뮤지컬 의 무대가 다시 시작됐다. 2011 에는 에 이어 단번에 멜키어 역으로 캐스팅된 윤현민과 이번 무대를 통해 뮤지컬 첫 무대에 오르는 벤들라 송상은을 비롯한 일곱 명의 신인배우들이 펼쳐내는 풋풋함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이번 캐스팅에 대해 “일부러 신인배우를 뽑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히며 “초연 당시에는 김무열, 조정석 등 스타 배우들이 이 작품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고, 이번 오디션에는 신인배우들이 몰려서 지원했다. 이 작품이 첫 무대인 일곱 명의 배우뿐만 아니라 잘하는 중고 신인배우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작품에 몰입해줄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 매력을 공연 때마다 달라지는 예측할 수 없는 즉흥성에 있다고 밝힌 김민정 연출가는 “초연과 비교해서 신인배우들이 많아지면서 기량적으로 능숙하다고 할 순 없지만 공연 특성에 맞게 풋풋해진 매력은 더해졌다”고 말했다. 조선아 음악감독은 “얼터너티브 록을 기반으로 말하듯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의 음악적 특징”이라며 “캐스트에 따라 생긴 음악의 변화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연에 비해 좀 더 디테일 해졌다”고 덧붙였다.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은 9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공연장면멜키어(윤현민), 모리츠(정동화)"요즘 내가 이상해, 그 그림을 본 순간부터"한센(김성일)"나는 매일 밤~""난 모리츠가 좋아""아, 멜키어는 정말 멋져""난 슬프지 않아, 할만큼 했어!"어딜까, 내 몸 숨길 수 있는 곳블라블라블라Totally Fucked!Q. 게오르그 이진규 배우 가장 연장자인데. 10대 연기가 어렵지 않나.A. 아...네 이 역할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흠~.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6.16 / 조회 1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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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프레스콜 현장
6월 14일 오후 3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날 프레스콜은 주요 장면 시연과 주연 배우들의 포토타임, 제작진과 배우와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 됐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891년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사춘기의 격정에 휩쓸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얼터너티브 록 음악을 기반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9년 초연 당시 김무열과 조정석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이돌이나 뮤지컬 스타를 기용하지 않았다.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하는 신인만 7명이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신인 배우 기용으로 젊고 풋풋해진 감성을 선보인다. 박용호 대표는 “신인들만 뽑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배우들을 뽑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용호 프로듀서는 “2년 만에 작품을 다시 하게 됐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끝나는 날까지 공연의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정 연출은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라이선스 작품이라 형식을 바꿀 수 없다. 이 작품의 매력은 즉흥성이다.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작품의 질감이 달라진다. 어린 배우들이라 기량적으로는 부족할지 몰라도 풋풋해졌다”고 밝혔다. 조선아 음악감독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음악은 얼터너티브 록을 기반으로 한다. 특징은 여자 배우의 아리아가 일반적인 뮤지컬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말하듯이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음악이다. 작년보다 음악이 디테일해졌다.”고 설명했다. 온 몸을 터치하는 독특한 안무에 대해 신선호 안무가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안무는 작품의 이야기와 잘 연결되어 있다. 안무 하나하나에 메시지가 있다. 작품의 모든 안무는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한다. 온 몸을 터치하는 안무가 이 작품의 테마처럼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_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15 / 조회 8,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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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하반기 공연 라인업
2011년 공연계 하반기가 주목된다. 독특한 매력으로 오랜 시간 꾸준히 열띤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에 더하여,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의 신작들과 영화 원작으로 뮤지컬로 부활한 창작 무대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다양해진 멋과 맛으로 다가올 2011년 하반기 공연 예정작, 미리 보고 찜 해보자.(2011년 6월 13일 기준. 추후 변경 가능)* 무비컬, 드라마컬 강세하반기 뮤지컬 무대의 단연 강세는 영화,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창작 신작 무대이다. 은 동명 영화를, 은 드라마를 바탕으로 뮤지컬로 만들었다. 상반기 개막한 을 비롯, 대중들에게 사랑 받은 친숙한 이야기들이 무대에서는 어떻게 풀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 화제작이 온다 -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뜨겁게 달궜던 두 편의 화제작이 상륙한다. 은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한 여인과 그의 가족의 모습을 담은 록 뮤지컬로 2009년 뉴욕 초연, 그 해 토니어워즈에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여우주연상, 최우수음악상,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 등을 수상한 신작이다. 역시 2008년 런던 초연 이후 파리, 일본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 온 화제작. 두 편 각각의 주연으로 박칼린과 조승우라는 화제의 인물이 캐스팅 되어 더욱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명불허전의 작품들, 후회는 없으리 이미 많은 관객들에게 작품의 매력을 확인시켜 준 무대는 더욱 선택에 후회가 없다. 오스트리아 뮤지컬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 는 국내 초연 멤버들이 대거 그대로 다시 뭉쳐 초연의 화제를 이어가고 있고. 등 과거 흥행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들은 비교적 폭넓은 관객층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나만의 개성, 나만의 스타일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법, 마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르 받고 있는 등의 작품은 말랑말랑한 데이트용 무대에 지쳐있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 줄 것이다. * 재미와 의미 검증된 탄탄한 앵콜 공연작품성과 재미 면에서 모두 박수를 받은 믿을 만한 무대가 대거 포진 된 하반기 연극계이다. 각각의 개성들로 알찬 작품들은 다수의 관객들에게 더욱 알맞다. 등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정을, 등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진한 연극 맛, 신작에서 더한다 신작을 만나는 기쁨은 연극에서 더욱 많다. 죽은 여자 아이돌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오타쿠 아저씨들이 모여 반전의 추리가 이어지는 은 개성 강한 캐릭터에 황당한 웃음, 치밀한 전개로 젊은 층들의 폭소를 기대할 만 하다.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의 ‘경계인’으로 살아온 재일동포들의 인생사를 풀어낸 과 실존 작가를 등장시켜 예술인으로서의 삶과 고뇌를 담아 낸 은 타인의 삶을 통해 이 시대를 조망하게 해 준다. * 국내 가수들, 이미 콘서트 대전 시작'나는 가수다'를 선두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매년 연말에 집중되어 있던 콘서트 편수가 대거 확장했다. 해외 뮤지션과 일부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에 집중되었던 콘서트 관객들이 뛰어난 가창력과 노련미를 자랑하는 국내 가수들의 무대에 집중하고 있다. 김연우, 임재범, YB의 무대를 비롯, 케이윌,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로운 무대도 콘서트장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 콘서트방학, 휴가 시즌을 맞아 시원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콘서트도 빼 놓을 수 없다. 매년 수영장 콘서트 지존 자리를 이어오고 있는 DJ DOC의 와 돌아온 공연둥이 싸이의 , 지난 해에 이어 소극장 콘서트로 관객들의 휴가를 채워주는 손호영 콘서트 [Hoyoung 2 Ocean시즌2]도 다시 만날 수 있다. * 하나의 깊은 맛한 악기의 진정한 매력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놓치지 말자.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 리스트의 작품을 6월 19일과 25일 이틀간 '문학 관련 작품 ' 후기 작품' '소나타'로 나눠 연주한다. 또한 송영훈과 젊은 3명의 첼리스트들이 함께 하는 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첼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아쉬케나지, 에브게니 키신, 미샤 마이스키하반기 별들이 모인 무대, 이미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세 사람의 조합 연주는 클래식팬들에게 다시 찾아 오기 힘든 무대가 될 것이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외유내강의 지휘자로 유명한 아쉬케나지가 이끄는 시드니 심포니에서 에브네기 키신과 미샤 마이스키가 각각 협연한다. 단독 연주회에서 '네버 엔딩 앵콜'로 자정에야 연주를 마치는 키신의 일화는 천재 연주자가 관객들에게 주는 또 다른 감동의 선물이었으며, 폭풍같은 감정을 눈부신 기교와 윤기 있는 선율로 풀어내는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는 첼로 거장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디자인: 정혜린
2011.06.13 / 조회 2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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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웃음의 대학’, 막강 라인업으로 앵콜 시작!
연극 ‘웃음의 대학’이 6월 25일부터 8월 1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여섯 번째 앵콜 공연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2008년 11월 ‘연극열전 2’의 아홉 번째 작품으로 초연했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예매사이트의 연극부분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 3월 13일부터 올해 3월 27일까지 강남 코엑스 아트홀에서 13개월간 공연했다. 공연의 메카 대학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일본 최고의 극작가인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희극을 없애려는 검열가와 웃음에 모든 것을 건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렸다. 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공연돼 사랑받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겸열관 역으로 송영창, 안석환, 정웅인 등 이전에 참여했던 막강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작가 역에는 김도현, 전병욱 등 연극과 뮤지컬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9 / 조회 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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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스프링 어웨이크닝>, 새로운 질감 느낄 것”
여전히 뜨겁다. 2009년 ‘파격 뮤지컬’로 화제를 모으며 국내 첫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 이 새로운 얼굴로 무장하고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에는 야구선수에서 뮤지컬배우로 변신한 윤현민, 대학가요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송상은, ‘남자의 자격’, 최재림 등 주목 받는 신예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19일 열린 공개 연습현장에서는 새로운 ‘스프링’ 멤버들이 선보이는 ‘Bitch of living’, ‘Touch me’, ‘Totally fucked’등 주요 넘버와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김민정 연출가는 “그(멜키어)를 대신해서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들을 분출 하는 거야”라며 극중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연습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컨셉상으로 봤을 때 초연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힌 김민정 연출가는 “은 배우들이 가진 영혼의 힘으로 움직이는 공연이기 때문에 새로운 캐스트들의 질감으로 초연과는 다른 느낌을 맛보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독일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1891년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 은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방황을 팝 싱어송라이터 던컨 쉭의 강렬한 비트와 대담하면서도 시적인 언어, 감각적인 안무 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2006년 5월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작품, 연출, 남우조연, 작곡, 안무상 등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 수상과 함께 국내 초연 당시에는 한국뮤지컬대상 3관왕, 더뮤지컬어워즈 2관왕을 기록한 바 있다. 연습장면뉴 벤들라(송상은)아, 아기가 생기는 건 말이다~Mama who bore me!멜키어(윤현민)모리츠(정동화), 나 요즘 이상해!자살동기를 부여한 사람은 바로 너!게오르그(최재림)우리들의 세상, 어른들과의 싸움!'Totally fucked’ 플디기자와 함께, 박정희 “정말 후끈 하네요,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연습실 취재에 동행할 ‘플디 기자와 간다’ 공고를 보고 손가락, 발가락 다 들고 지원했어요! 연습실을 정말 와보고 싶었거든요. 연습실에 와보니까 끓어오르는 욕망이 느껴지네요. 아쉽게도 초연을 놓쳤었는데,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멜키어 역할을 맡은 윤현민 배우는, 정말 크게 될 것 같습니다(웃음). 뜨거운 에너지 얻고 갑니다!” 권혜영 “ 다섯 번 관람했던 마니아랍니다” 초연 때 다섯 번 정도 관람했었는데요, 오늘 새로운 캐스트들의 연습을 보고 나니까 초연 때와는 다른 느낌의 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감이 커졌어요. 록, 펑크에 가까운 뮤지컬넘버와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좋아하는데 새로운 캐스트 분들이 정말 열심히 하시네요(웃음). 모리츠 캐릭터를 가장 좋아했는데요. 정동화 배우의 모리츠는 조정석 배우의 모리츠와 비슷하면서도 좀 더 아이보다는 소년에 가까운 것 같아요. 벤들라 송상은 배우는 이 작품을 계기로 계속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게 될 것 같아요., 멜키어 윤현민 배우는 두터운 팬 층을 가진 이유를 알 것 같네요.(웃음)” 뮤지컬 은 오는 6월 3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5.20 / 조회 1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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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은 시작됐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윤현민 & 송상은
말갛다. 생애 첫 인터뷰를 하게 됐다는 송상은과 생애 두 번째 뮤지컬 무대를 준비 중이라는 윤현민은 말간 수채화가 뿜어내는 싱그러움을 갖고 있다. 뜨겁다. “내면 속 숨겨졌던 호기심을 발동시켜 벤들라의 마음으로 살고 있다”는 송상은과 “멜키어를 연기하면서 점점 성숙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윤현민은 애사심으로 똘똘 뭉친 신입사원이 갖고 있는 뜨거운 초심, 솟구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돌아온 이 뜨거워진 이유, 뜨거운 신예 윤현민과 송상은의 이야기다. 의 두 번째 무대입니다. 현민 초연 때 상도 많이 받았고, 평범하지 않은 뮤지컬로 이름을 알렸잖아요. 워낙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초연의 기억, 향수에 젖어계신 분들이 많아요. 초연의 힘과 지금의 힘을 절충해서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첫 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신 분들이 계시니까 이번엔 더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어요. 상은 지난 번 은 그 때 그 공연대로, 이번 은 이번 대로 다른 것 같아요. 연습 초반에는 예전 벤들라를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왜 전 배우 색깔을 그대로 가지고 가니?”라고 혼도 많이 났어요. ‘벤들라가 되려고 하지 말고 송상이 되자’라는 생각으로 하나씩 채워나갔더니 예전 벤들라가 없어지더라고요. 쉽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신인배우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인 것 같아요. 현민 관객 분들도 좋아하시지만, 배우들이 탐을 낼 수 밖에 없는 힘을 가진 이야기에요. 를 할 때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은 최고야! 이 작품은 꼭 해야 해”, 주변에서 하도 그러길래 ‘아, 대체 뭔데 다들 저래?’하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와, 정말 좋았어요. 일단 노래가 정말 좋고, 공감을 그렸을 때 정말 멋있어요. 배우들이 인정하는 작품이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상은 초연을 네 번 정도 본 것 같아요. 마니아라면 마니아인 거죠, 제가. (웃음). ‘와, 저 앙상블 가운데 내가 서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뮤지컬이 하고 싶어서 연기를 전공했는데, 3학년부터 활동을 할 수 있거든요. ‘3학년이 되면 오디션을 봐야지’라고 생각하다 오디션을 봤어요. 정말 제가 벤들라가 될 줄은 몰랐어요. 벤들라가 아니라면요? 아, 당연히 벤들라를 꿈꿨지만, 생애 첫 오디션이기도 했고 역할에 상관없이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오디션에는 정말 벤들라와 똑같이 하고 갔어요. (웃음)옷도 똑같이 입고, 최대한 호기심 많은 눈으로 심사위원 분들을 쳐다보고. 벤들라 이미지 메이킹을 한 거죠. “저는 벤들라와 굉장히 비슷한 아이에요, 조금만 손 봐주시면 정말 잘할 수 있어요”라고. 친구들은 “드디어 하는구나”라는 반응이에요. 제가 이 작품 꼭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거든요. 현민 상은이는 호기심 많은 벤들라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아요. 멜키어와 벤들라 둘의 호흡이 중요한데 호흡도 잘 맞고, 충분히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초연 당시 대단한 화제작이었어요. 파격적인 연출, 특히 노출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 같아요. 상은 주변에서도 “괜찮겠니?”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연습실에서는 아직 노출장면을 이어가지 않아서 솔직히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나요. 노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춤, 노래, 연기 할게 정말 많아서 부담감이 피부로 와 닿지는 않아요. 현민 작품에 빠져들다 보면 그런 생각들이 없어져요. 작품의 힘인 것 같아요. 초연 배우들에 대한 부담감까지 더해졌을 것 같은데요. 현민 그런 건 없어요. 초연 때 관심들이 이번 공연까지 이어져서 오히려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해요. 배우들도 다들 젊은 친구들이라 잘하려는 욕심이 커서 항상 생동감이 넘쳐요. 안무도 과격하고,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지치기도 할 텐데 다들 힘이 넘쳐서 연습실에 오면 저도 같이 힘을 받아요. 생일날에는 연출님이랑 의기투합해서 몰래 카메라 이벤트도 하고. 즐겁게 연습하고 있어요. 송상은 배우는 아버지(송영창 배우)와 함께하고 있습니다.상은 ‘잘해라, 겁먹지 말고’라는 응원도 해주시고. 연기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발랄하고 명랑했던 소녀가 비극으로 치닫게 될 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너무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연기하지 말라고 하세요, 더 크게 보고 앞서서 걱정하지 않도록 잡아주세요. 연습 시작하기 전에는 아빠와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괜찮아요. 현민 지난번에는 “힘들다”고 하길래 “그래, 힘들지. 왜 힘들어?”하고 물으니까, 연습실에서도 지적을 받는데, 집에 와서도 아버님이 그렇게 노트를 해주신대요. (웃음) 전 마냥 부럽다고 말하거든요. 상은 오빠가 한 달만 바꿔 살자고 그래요. 집에 오면 “너, 아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어”라고 다시 또 지적하시곤 해요. (웃음) 송상은 배우의 대학가요제 수상경력이 눈에 띄던데요. 상은 아휴, 세상에. (웃음) 현민 상은이한테 많이 배워요. 노래를 부르다가도 “이 부분 맞아?”라고 항상 물어봐요. 목소리도 안정적이고 정말 기가 막혀요. 벤들라 노래들이 안정된 호흡으로 흔들리지 않고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가장 어려운 점은요? 현민 장례식 장면은 할 때마다 힘들어요. 눈물이 터질 까봐. 아버지, 친구들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터지는 걸 꾹꾹 참아야 하거든요. 그들의 슬픔을 바라보는 것도 힘들고…. 상은 벤들라라는 캐릭터를 찾아가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첫 뮤지컬인지라 노래, 연기, 춤 삼박자를 같이 가져간다는 게 어려워요. 이게 따로 보면 절대 같이 못하는 건데. 워낙 걱정 없이 사는 스타일이고, 긍정적인 편이라 연습 때 혼나도 ‘혼났다, 다음에 잘하자’ 이런 주의에요. 지금은 지적을 받더라도, 그 다음엔 달라진 모습으로 칭찬받으려고 더 악착같이 하게 되요. 현민 말투가 부드러운 편이거든요. “멜키어 대사가 힘이 없게 들린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힘이 보인다,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웃음) 상은 저는 반대로 벤들라 말투가 똑 부러진다고, “멜키어가 다가오지를 못하겠다”는 지적을 들었는데. 요즘엔 “많이 따뜻해졌다,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점점 강약조절이 되는 단계인 것 같아요. 역할에 빠져들수록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상은 그래서 공과 사를 구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도 뺨 맞는 장면을 하고 왔는데, 엉엉 울다가도 바로 떨쳐버리고 송상은으로 돌아오려고 해요. 벤들라가 될수록, 극이 전개될수록 점점 어두워지는데 그 안에만 빠지지 않으려고 나중에는 꼭 저로 돌아오려고 해요. 현민 지금 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인데, 멜키어가 되면서부터 제 스스로 성숙해지는 걸 느껴요. 어른들이 감추려고 하는 이야기를 꺼내서 하고, 어른들과 대등하게 이론적으로 이야기할 줄 아는 멜키어는 정말 어른 같은 소년인 것 같아요. 지금 제 앞에 놓인 상황에서도 ‘멜키어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대입을 해보곤 해요. 이 주는 힘은 무엇일까요. 현민 야구선수에서 배우로 전업한 이후로 만 바라봤어요. 6개월 넘게 그 작품을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 거에요.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까 는 제가 정말 하고 싶고, 소망했던 무대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공연을 한다는 자체로 그냥 좋고, 행복했어요. 은 욕심이 생가는 무대에요. 워낙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 연습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 제가 얻은 것들이 엄청 많거든요. 성숙해지기도 했고. 공연을 올리기 전, 공연 기간 내내 그 과정도 소중하게 다가오지만 이 작품이 끝나고 났을 때 배우 윤현민이 정말 많이 변해 있겠다, 라는 기대감이 커요. 상은 이 작품을 하면서 첫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한 번 크게 깨질 거다”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다행스럽게도 큰 어려움 없이 자랐는데 을 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작품이 끝나면, 정말 커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작품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지금 이 마음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설레임과 기분 좋은 뜨거움 지금 이 마음요. 기대주 배우로 꼽히는데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현민 오만석 선배님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선배님들을 통해서 많은 조언을 듣고 있어요. 최민식 선배님처럼 연기 잘하고, 공형진 선배님처럼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모습도 좋은 것 같아요. 좋은 작품, 재미있는 작품을 계속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전 제가 하는 게 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음…. 지금은 이네요. 하하. 상은 옛날부터 목표는 딱 하나였어요. “이 역할은 송상은 아니면 안되겠네”라는. 뚜렷한 색이 있어서 저를 믿고 찾아오는 관객이 있는 배우요. “송상은 나온대, 재미있겠네! 보러 가자"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5.16 / 조회 2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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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철저히 외로운 황노인으로 변신, “운명입니다, 그저, 하는 것이죠”
고립된 한 아이가 바깥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극 에서 오달수(44)는 집 나간 아내에 대한 한을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표하는 인물이다. 처절히 외로운 인물로 생과 사를 넘나드는 반송장이 되어 이승과 저승 어디쯤에 있기도 하다. 스크린에서 보았던 ‘웃음 종결자’의 모습을 기대하면 당황하겠다. 하지만 여기서도 오달수는 다르지 않다. 여전히 깊게 생각하는 진지한 표정이다. 하긴, 희극적 역할에서도 그 스스로 폭소하며 웃음을 이끌어 낸 경우는 없었다. 이것이 연극이나 영화를 가르지 않고 ‘그저 연기를 하는 것’이라는 오달수의 고요하고 치열한 진가다. 작품이 마냥 쉽게만 다가오진 않더라고요. 동이향 작가 작품의 특징이, 언어가 굉장히 다듬어지고 상징적이며 시적이기까지 하죠. 그런데 거기에 속으면 안돼요. 그 안에 무언가가 있겠지만, 보이는 데로 읽으면 되거든요. 그러면 아주 쉽게 볼 수 있어요. 아마 대사들이 완전히 전달되지 않을 땐 ‘어, 무슨 이야기 했지? 어떻게 넘어갔지?’ 의아해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가 없지 않아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구성 면에서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고 시공간도 초월하며 배역이 서로 바뀌기도 하는데요. 그 점이 이 연극에서 빠질 수 없는 것들입니다. 관객 반응을 어떻게 느끼고 계시나요. 많은 것들을 생각하시나 봐요. 아이가 성장해 가는 그런 모습이 보이고 왜 이렇게 되었는가, 생각할 거리가 있으니까요. 관객 반응이 좋은 이유는 아마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따뜻하고, 뭔가 정서적인 환기를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관객을 즐겁게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성기웅 연출과는 첫 작업입니다. 아마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성기웅 연출도 처음일걸요. 조용한 연극, 그런 식의 작품을 해 오다가 이렇게 몸 쓰고 하는 건 처음인 듯 해요. 저희 극단(신기루만화경)의 작품 스타일이 같은 시끌벅적 한 작업들을 해 오다 보니, 이번 작품이 서로서로 자극이 되요. 배울 것도 많고, 서로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동이향 작가의 작품은 처음은 아니시지요? 아주 옛날에 라는 작품을 했는데, 그 때 생각하면 진짜 끔찍하죠.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대사를 쳤으니까, 워낙 어려워서.(웃음) 이 작품은 작가가 스물 두 살 때 썼다고 하니까 기가 막히죠. 이나 다른 동이향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점점 커가고 있고, 아주 좋은 작가임은 틀림 없습니다. 지난 해 유독 영화 작업을 많이 하셨습니다. 원래는 이 연극을 못할 뻔 했죠. 그런데 타이밍이 적절하게 맞았어요. 문제는 영화 촬영이 끝나자마자 2, 3일 만에 바로 연극 연습에 들어가서 체력적으로 좀 후달렸죠.(웃음) 이번 작업 끝나면 몇 주라도 좀 쉬어야 될 것 같아요. 황노인이라는 인물은 집착이 강한 인물입니다. 산 속 깊은 곳에 살고 있다는 설정 자체가 많은 걸 뜻하죠. 속세를 떠난 사람이 아니면, 아주 외로운 인물을 의도했을 거에요. 작품의 때, 장소 등을 봤을 때 아이에 대한 집착도 집착이지만, 이 사람의 외로움도 강하게 보여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에게 힘을 실어, 아이에 대한 집착을 조금 더 강조하고 있어요. 본질적인 외로움이 아니라 스스로 외로움의 길을 고집하는 사람 같더군요. 맞아요, 그렇습니다. 연극 중그간 남편 역할을 맡은 적은 많았지만 아이를 둔, 부성애를 가진 전형적인 아버지 캐릭터는 드물었어요. 이제 슬슬 그런 작품들 들어오기 시작해요. 그 전에는 뭐 사시마가 왔다 갔다 하고(웃음). 아직 때가 아니지 않았을까, 해요. 이제 마흔 중반에 들어서니 그런 역할들을 시작해서, 나중에 맡을 역할은 아버지 밖에 없지 않습니까.(웃음) 많은 배우들이 희극이 더욱 어렵다고 하지만, 정작 배우 오달수는 희극적 이미지가 강해서 비극적인 배역을 선보이기가 더욱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극과 비극에 관한 그 말씀은 통계적으로 나와있는 이야기에요. 또 사실 무대 위에서 릴렉스 되기 위해서는 꽤 많은 경력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희극이 더 어렵다고 말씀 드린 거지요. 이번 연극에서 황노인 역할은 지금까지 저의 이미지와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연극은 약속이에요. 이것도 역시 통계에 나와 있는 이야기인데, 어떤 이미지가 굳어 있는 사람, 그 사람의 다른 이미지에 관객들이 익숙해지는 시간이 약 10분 이라고 합니다. 10분이 지나면 서로 연극에 대한 약속이 이뤄지는 거죠. 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웃을 준비를 하셨다가도 10분쯤 지나면, 아, 저 사람이 어떤 역할이고 어떤 이야기를 하며 심리 상태가 어떤지 파악할 수 있거든요. 그 10분을 버티면 되요. 씬 스틸러, 미친 존재감, 웃음 종결자. 배우 오달수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일단 그런 말 자체를 싫어합니다. 어떻게 씬을 훔치며, 미친 존재감이라는게, 존재를 증명하기도 힘들어 죽겠고만.(웃음) 수식어에 대한 거부반응은 없지만,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애드립이 많지도 않고 표정이나 동작이 크고 과격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연극에서 배우 오달수를 금새 알아차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과찬의 말씀이신데, 그렇게 느끼셨다면 섬세해서 그렇지 않나. 저도 잘 몰랐는데, 박찬욱 감독님이 어디선가 인터뷰 하신 걸 보니, 저를 굉장히 섬세한 배우다, 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 저는 디테일하게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거짓처럼, 연기하는 것 같이 안 보이기 위해서 디테일이 중요하죠. 아주 일상적으로 보여져야 되요. 연기를 일상처럼 받아들이고, 해야 한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듣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힘겨워 하는 게 일상이 지루한 까닭도 크거든요. 일상과 같은 연기, 일상처럼 연기가 지루하고 괴로워질 때는 없는지요. 걱정하지 마십쇼. 곧 죽습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습니다. 일상을 지루하게 생각하지 마십쇼. 언젠가는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 있어요. 그 때까지는 뭐, 어쩌겠습니까. 연기가 지루하다 생각이 들면 염세적으로 점차 빠지겠죠. 쇼펜하우어도 죽겠다고 권총 들고 산 속으로 들어간 사람이 늙어 죽었잖아요.(웃음) 그러니까, 운명입니다.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면 되요. 죽고 싶어도 못 죽는 그런 운명이 있습니다. 자기가 타고난 운명. 그냥 하는 거고, 그래서 그냥 가는 거지요. 낭독 워크숍 등 지난 해 극단 신기루만화경이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어요. 10주년 행사를 하려고 했다가 쪽 팔려서(웃음). 이제 10년 되어 놓고 뭘 시끌벅적하게 하나, 됐다, 했지요. 대신 이다 극장에 상주단체로 선정되어서 작년에 참 좋은 경험 많이 했어요. 워크숍을 잘 하지 않는데 여건이 되니 낭독회 등, 수확이 아주 컸습니다. 배우가 아닌 극단 대표로서의 걱정도 있을 듯 합니다. 그렇긴 한데, 짐, 일이라는 건 나누면 되요. 제일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 혼자, 혹은 자기 아니면 안 된다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희 극단은 운영위원들을 두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조언들을 받아서 같이 가는 거지, 내가 대표임네, 완장, 이런 건 별로. 그래서 비교적 좀 편안하게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 대표가 종신제였는데 곧 바꿀 생각입니다. 단원들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해 봐야 또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도 대표로서 이 극단을 이끌어 가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좀 더 긴장들 하지 않을까 합니다. 관람 예정인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같이 사는 사람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 사람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을 때 굉장히 놀랍고. 어차피 연기하는 거니까. 굳이 새롭다, 그런 거 없이 그냥 편안하게 보시면 될 거에요. 제 역할에 코미디 코드는 없습니다. 허나 다른 도깨비라든지 볼거리들이 풍성합니다. 재미있는 연극이니까 얼마든지 부담 없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2.21 / 조회 10,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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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지고 달님안고> 오달수, “연극, 숨을 곳 없어 더 힘들다”
웃음 종결자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오달수가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대표로 이끌고 있는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2011년 첫 정기공연인 에 웃음기 싹 뺀 반송장 황노인 역이다. 지난 10일 대학로문화공간 이다2관에서 공연을 시작한 는 극작가 동이향의 1997년 작으로, 등의 성기웅이 연출을 맡았다.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숲 속에 살고 있는 황노인은 아내가 도망간 이후 아이에게 집착한다. 아버지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아이는 결국 황노인의 목을 조르고, 순간 눈이 머는 아이와 반송장이 된 황노인에게 꿈결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세상으로 나가는 길목에 펼쳐진 도깨비 늪 다섯 도깨비들이 이들 주변을 맴돈다. 동이향 작가, 성기웅 연출고립되어 자란 아이가 아버지의 구속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번 작품을 두고 성기웅 연출은 “부모를 잃고 홀로 서는 것이 세상에 나아가는 진짜 성장이 아닐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몽환적인 분위기와 현실과 환상의 구별이 모호한 전개를 두고 “오히려 과학적으로 명쾌했다면 작품의 시적인 매력이 사라질 것 같아 두 사이를 조절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도 돋보적인 씬 스틸러로 코믹 매력을 발산한 오달수는 아이에게 집착하는 황노인 역을 맡으며 “울리는 것 보다 웃기는 게 더 힘들지만, 연극 무대 위에선 숨을 곳이 없어 더욱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적인 언어가 더욱 돋보이는 이번 작품을 두고 “동이향 작가의 작품 언어가 쉽진 않지만, 한편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매우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있는 그대로 편안히 감상하는 것이 작품을 마주하는 제일 좋은 방법임을 역설하기도 했다. 황노인의 눈물과 핏물, 표주박, 도리깨질 등이 변한 각기 다른 캐릭터의 도깨비들의 움직임도 독특하다. 연극 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세상으로 가는 길목, 도깨비 늪의 다섯 도깨비어디를 향해 해매시는가, 황노인(오달수)"너는 절대 이곳을 못 나가""씨름 한판으로 너희들을 날려보내겠다""이게 무슨 냄새야? 구리기로 송장 냄새만한 게 더 있을까?""아버지, 어미가 뭐에요? 저 밖에 뭐가 있어요?"월식이 시작되면 세상은 깜깜해지지.아이는 눈이 멀고 아비는 반송장이 된다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2.14 / 조회 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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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한 아이의 독특한 성장담,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
혼돈과 고립 사이에 아이는 불안하다. 깜깜한 밤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보이는 것이 정말로 없는 것인지 내 눈이 먼 것인지 그 조차도 알 수 없다. 더불어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도 아이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도깨비들이 출몰하고 그에게 장난을 걸어온다. 난장과 혼돈 뿐이다. 그러나 아이는 이 길을 걸어야 한다. 난장과 혼돈의 길, 그 끝에서만이 성장이 가능해 보이므로.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진 숲 속에는 도깨비들이 사는 늪이 있다. 그 늪을 건너 더 깊숙한 곳에 한 아이가 살고 있다. 아이 곁에 어머니는 부재하고 아버지만 있다. 그런데 아버지란 사람이 이상한 구석이 너무 많다. 아버지로서 존재하고 아이를 보호하기보다 아이에게 집착하면서 산다. 아이를 구속한다. 아이의 아빠 황노인은 마누라가 도망 간 이후로 아이 곁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아버지의 잘못된 욕망과 집착사이 아이는 결핍된 채 깊은 산 속 고립돼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는 엄마가 그립다. 또한 세상이 궁금하다. 구속과 고립을 벗어나고 싶다. 아이는 드디어 결심한다. 자신을 붙들고 늘어지는 아버지 앞에 아이는 목을 졸랐다. 동시에 아이는 눈이 멀고 길을 잃는다. 그리고 그 곳을 떠나 도깨비 늪으로 들어간다. 그 곳이 이상하고 괴기한 곳이라 할지라도 어쩔 수 없다.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는 말한다. 그 것이 아이가 지나야하는 성장의 시간이라고 말이다.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는 작가 동이향과 연출가 성기웅이 만나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작가 동이향은 확고한 자기세계와 희곡 언어를 구사하며 연극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기대주고, 연출가 성기웅은 연극 ‘삼등병’, ‘조선형사 홍윤식’,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 꼼꼼한 극작과 섬세한 연출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둘이 선사하는 독특한 성장이야기가 어떤 모양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또한 작품에는 명품조연의 원조격 배우 오달수가 아이의 아버지 황노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작품이 국립극장 창작공모에 당선된 희곡을 기반으로 한 만큼 관객들은 세련된 언어 구성과 리듬감 있는 대사, 깊은 변신구조 등 연극만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모호한 배경 아래 펼쳐지는 도깨비, 과부댁 등 캐릭터의 생동감 넘치는 향연들도 기대되는 볼거리다.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는 오는 2월 10일부터 2월 27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8 / 조회 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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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전병욱 <웃음의 대학>의 작가로 나섰다
연극열전 2의 참가작으로 현재 강남과 대학로에서 오픈런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미타니 코우키 작, 연극 에 김지훈과 전병욱이 합류한다. 둘은 까탈스러운 검열관에게 결코 굴복하지 않으며 열혈 정신을 발휘하는 작가 역으로 서게 된다. 2001년 데뷔한 김지훈은 드라마 ‘별을 따다 줘’, ‘천추태후’, ‘흥부네 박 터졌네’ 등에 출연해 왔으며 2007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상과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끼를 발산했던 그는 을 통해 첫 연극 무대에 서게 된다. 함께 작가 역을 맡아 지난 21일부터 무대에 서고 있는 전병욱은 뮤지컬 등과 연극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재치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연극 등에 출연하며 코믹하고 유쾌한 매력을 선보인 최재섭이 함께 작가 역을 맡게 되었으며, 연극 등을 통해 개성 강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연기파 배우 정재성은 새로운 검열관으로 분할 예정이다. 은 1940년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웃음을 잃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만든 희곡 작가의 작품을 냉철한 검열관이 검열하면서 더욱 대본이 재미있게 변해가는 유쾌한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황정민, 봉태규 등에 이어 현재 안석환, 송영창, 정웅인 등이 출연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연극열전 제공
2010.04.26 / 조회 2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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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개강파티 열리던 날
‘대학로 연극 강자’로 꾸준한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연극 이 지난 18일, 강남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강파티를 열었다. 정웅인, 김도현 등 새로운 캐스트들이 펼치는 전막 공연 후에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출연 배우들의 팬클럽 회원들, 카메라 동호회, 연기과 학생들이 참석해 강남 공연장 개강을 축하했다. 미생 역할 후에 웃음을 모르는 냉정한 검열관으로 변신한 정웅인은 드라마 활동 후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연극 이후 일년 만에 서게 된 연극무대”라고 밝히며 특유의 재기 발랄한 표정으로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금방 적응이 됐다. 스스로 ‘아, 내가 프로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대답해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뮤지컬 이후 코미디에 목숨 건 열정적인 작가로 찾아온 김도현은 “뮤지컬 배우 김도현으로만 알고 계시는데, 2006년 까지는 연극무대에 섰었다”고 밝히며 “ 공연과 연습을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오랜 만에 찾아온 연극 무대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2008년 11월, ‘연극열전2’ 아홉 번째 작품으로 첫 선을 보인 의 강남공연은 코엑스 아트홀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된다. 연극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3.19 / 조회 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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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강남에서도 개강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에 돌입한 연극 이 3월 13일, 강남 코엑스아트홀에서 동시공연에 들어간다.
지난 2008년 송영창, 황정민의 한국 초연 이후 앵콜 공연마다 탄탄한 캐스트로 주목 받아온 이 작품은 대학로 관객들을 만나온 송영창, 안석환, 조희봉, 봉태규와 함께 드라마 의 ‘염종’ 엄효섭과 ‘미생’ 정웅인이 검열관 역에, 연극 , tvN 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 정경호, 의 매력남, 뮤지컬 스타 김도현이 작가역에 합류한다.
은 로 한국관객과도 친숙한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대표작.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낸 연극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초연한 이후, 지난 2009년 앙코르 공연해 돌입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3.02 / 조회 20,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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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5PM> 복서가 된 배우 오달수
왜소한 몸, 그에 비해 너무 커다란 머리가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부풀리지 않는 연기에 천성적인 코믹 요소를 가진 주시할 만한 배우. 언젠가 그가 출연한 연극을 보고 난 후 쓴 메모를 들춰본다. 꼭 이 작품만이 아니더라도 무대 위에서, 스크린에서 오달수의 존재를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많은 장면에 출연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 한 장면이라도 ‘오달수의 힘’으로 살아나기 때문이다. 7년 전 그 작품에 다시 오달수가 선다. ‘무엇을 시작하기에도, 놓아 버리기에도 어정쩡한 시간, 그런 어정쩡한 인생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연극 연습에 한창인 오달수를 만났다. 역시 새로운 영화도 찍고 있다는 그와 어울리게, 무얼 시작해도 가열차게 진행되고 있을 수요일 한 낮에 말이다. 지워지지 않는 ‘내 향기’ 있을 것 명품조연, 감초배우, 연기파 배우, 오달수를 수식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코믹, 이쪽으로도 많이 부르기도 하고, 다작 배우?(웃음). 일이니까, 제 업이니까, 일단 그것에 대해 말들이 많으면, 이슈가 되는 건 좋죠. 참 기분이 좋았던 적은 예전에 라는 연극에서 50대 경비원 역을 90대로 바꿔서 해 봤어요. 다른 분들은 거의 퇴장 없이 2시간을 무대에서 하셨는데 전 딱 한 장면 나왔거든요. 근데 많이 기억해 주시고, 커튼콜 때 박수도 제일 많이 받고, 분장실에서 구박 많이 받기도 했죠(웃음). 악역을 하실 때도 보면 웃음이 나오곤 합니다. 아직 그런 작품을 못 만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악이라는 건 없습니다. 어떤 악한이라도 자기 연민이든, 남들이 봤을 때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든 연민이 있는 거죠. 또 연기라는 게 연기의 질도 중요하고 다 좋지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향기, 그 사람이 버리지 못하는, 지워지지 않는 향기라는 게 있거든요. 그 사람만의 향기, 독특함. 뭐, 그런 것들이 좀 풍겨지지 않았을까. 악역을 해도 감독님들이 “뭐, 됐다, 그러면 됐다, 그러시고”(웃음) 물론 제 안에 악한 모습도 있고 선한 모습도 있겠죠. 그러나 선한 모습이 더 많지 않나?(웃음) 제가 함부로 농담 안하고, 말할 때 한번 더 생각해 보고, 그래서 아마 그런 이미지를 받으시는 것 같아요. 말을 쉽게 하는 편은 아니시라고요.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1년이 넘었는데, 제가 30대 중반쯤인가, 세배를 드렸는데 그 때 “말을 더듬어라” 그런 덕담을 해 주시더라고요.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정치인들만 봐도 “아, 그, 저, 또..” 그 한마디 한마디에 정말 엄청난 생각이 깔리잖아요.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 게 아닐까. 그 때 말씀을 가슴에 새겼었죠. 을 비롯해 연극 등 작가들이 오달수를 배역으로 생각하고 작품을 쓴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작가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웃음). 같이 생활해 봐서인지 딱히 연기 안 해도 되게끔 써 주는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가령 미친 역할도 어렵지 않게 연기할 수 있다는 그런 신뢰?(웃음) 3류라도 좋다, 주변부 인생의 행복에 대해 7년 만에 이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올해 극단(오달수가 상임 대표로 있는 신기루 만화경) 운영위원회에서 뭘 할까, 얘기를 하다가 이해제씨가 이 작품에 욕심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초연(2002년) 때 연출가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다시 하기로 했죠. 어떤 면에서 욕심이 났던 걸까요? 초연 당시에는 밑바닥, 주변부 인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 유행이었거든요. 그 막차 격이 이 작품이었죠. 해제씨는 그런 느낌을 좀 더 지금에 맞게 세련되게 구성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좀 더 연극적으로, 좀 더 미학적으로. 또 해제씨가 글을 쓰니까, 각색한 부분이나 독백 부분을 보면 좋은 대사들이 참 많습니다. 결말이나 큰 변화는 없지만 많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가 해석 할 때 행복이라는 부분을 놓치고 갔거든요. 구질구질한 우리 일상, 그런 것에 빠졌다고나 할까요? ‘인생이 왜 이렇지?’하고 가는 때와 ‘가장 행복한 한 순간에 죽는 구나’ 이런 마음으로 가는 것과 분명히 다르고, 그런 면에서 울림이 좀 더 강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은 같을지라도 행복이라는 부분을 인식하고 했을 때 묻어나는 늬앙스는 다르거든요. 좀 더 뭉클하다,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이 더블 캐스트네요. ‘스타’가 되셔서 인가요?(웃음) 그건 전혀 아니고(웃음) 좀 버글버글하게, 극단 식구들이 총 출동해서 축제 형식으로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더블 개념이 아니라 두 개로 팀을 꾸려서 하자, 그런 거죠. 그냥 합니다, 그냥 버티는 거죠. 영화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도 많아졌습니다. 생활의 변화가 있나요? 물질적인 부분 외에는 큰 변화는 아마 없을 겁니다. 연기자는 연기자니까. 연극을 하든 영화를 하든 뭘 하든지 연기자는 연기만 하면 되니까요. 열정으로 시작해도 물질적인 부분 때문에 일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잖아요. 우리가 그네들의 밥을 책임져 주지 못하면서 그 사람들이 꼭 필요한 양식을 얻겠다는 데에 비난을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되고, 그들의 선택과 자유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좀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을 때에는 잠깐 와서, 연극을 위해서라도, 연극무대에 와 주면 좋죠, 감사한 거죠. 그래서 연극 배우들이 대중에게 자꾸만 알려져야 된다는 거에요. 참 이런 부분이 조심스런 부분이긴 해요. 1989년에 연극을 시작하고 2000년대 영화를 찍기 전까지 약 10년을 두고 “버티는 시간”이라고 하셨습니다. 버팀에 가장 컸던 힘과 장애물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힘은 중독성이죠. 나이 서른 먹어서도 엄마한테 만원 짜리 한 장 받더라도, 그 (연기, 무대의) 중독성은 버리지 못할 것 같고. 그게 제가 살아가는 현실이다, 생활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관두겠다는 생각을 왜 안 해 봤겠습니까. 배운 게 이것 밖에 없으니까,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아르바이트 식으로 하다 바로 연극을 했으니 20대, 30대를 고스란히 바쳤고, 다른 걸 한다는 게 엄두가 안 나는 거죠. 그냥 연극을 하는 게 가장 안전빵이었어요,안전빵(웃음). 장애라는 것은, 버티지 못하게 하는, 자기 고민이 가장 큰 유혹입니다. 정말 현명한 사람은 ‘아, 내가 배우를 계속해서 되겠다, 안 되겠다’를 빨리 알 수 있는 사람이죠.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감이 턱 생길 때가 있거든요. 거만이나 자만이 아닌, 스스로 배우라는 자긍심을 가질 때가 옵니다. 그런 순간이 분명히 오는 데 그걸 못 버티는 거죠. 배우를 해야겠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얻으셨나요. 그냥 하는 거에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게 진짜 무서운 말이거든요. 어마어마한 말이죠.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도 이건 설명할 수 없어요. 나이 지긋하신 선배들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했을 때, “그냥 해라” 그 말이 이제 조금 이해가 될랑 말랑해요. 신뢰, 철저히 신뢰. 올해로 마흔 둘(1968년 생), 인생의 반을 배우로 살아오셨네요. 아, 그렇네요. 저는 아직까지 감히 배우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못하거든요. 근데 언젠가 이윤택 선생님이 희곡 전집을 내신 후에 저희 집으로 보내주셨어요. 그 앞에 싸인 해 주시고 ‘배우 오달수에게’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이윤택 선생님이야 말로, 대한민국에서 배우라는 칭호를 붙이는데 가장 까다로우신 분인데. 그 글을 보고, ‘아, 내가 배우인가?’ 기분이 묘했어요. 물론 어디 화환 보낼 때는 배우라고 하지만(웃음). 스스로는,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죠. 제가 콤플렉스 많죠, 사투리도 못 고쳤죠, 발음도 안 좋거든요. 이렇게 문제 많은 배우도 아마 드물 겁니다(웃음). ‘신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십니다. 인간에 대한 신뢰, 작품에 대한 신뢰,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두시나요? 사람이죠. 철저하게 사람이죠. 제가 무당은 아니지만, 그 사람하고 며칠만 지내보면 이 사람이 어떤 인간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만큼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 없거든요. 관객들만 봐도 그렇죠. 또 작가가 배우를 믿듯, 배우들도 연출에게 전폭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작품이 됩니다, 내 스타일이든 아니든 간에. 무조건 일단 믿고 따라가보는 거죠. 어느 인터뷰에서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소망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게 잘 안 되는 부분인데. 이제는 제가 좋은 아빠가 되는 게 아니라 걔가 좋은 딸이 되어주고 있다는 거죠. 아들이라면 좀 빗나가도 전 때려서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빗나가면 도리여 반갑고(웃음). 왜냐면 세상을 좀 더 남자답게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좀 엇나가도 반드시 돌아오거든요. 그런 부분이 젤 두렵습니다. 지금은 참 착한 딸이고 좋은 데 사춘기나 이런 것들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참 고민입니다.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분들에게 한마디 해 주신다면. 이번 작품은, 주변부를 맴도는 3류 복서 이야기이지만, 그리고 노래방 도우미를 나가는 여자와 군대에서 소대장한테 열 받아서 나오는 인간이지만, 어떻게 보면 바닥 인생들의 이야기지만, 가족이 있고, 내가 사모하는 여자가 있고, 형제애도 있고 추억도 있고, 또 복싱하는 행복도 있고, 잔잔한 감동을 받아갈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작품은 어떤 작품이든 감동이 있어야 하거든요. 웃기든 뭘 하든 감동이 없으면 그 작품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1.06 / 조회 1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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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퐁모단걸] “이게 사람 목소리를 뽑는 기계란 거야?”
[다리퐁모단걸]. 우선, 아리송한 제목부터 짚고 넘어가자. 다리퐁이란 처음 우리나라에 전화기가 들어왔을 당시, 텔레폰 즉 전화기를 지칭한 말이다. 모단걸은 모던걸을 말한단다. 서구 문화을 받아들인 신여성 말이다. 전화와 신여성…[다리퐁모단걸] 처음 우리나라에 전화기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여러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지금이야 화상 전화까지 가능한 시대지만 서신이나 봉화 이외에는 상상도 못했던 100년 전 전화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마주보지 않고도 대화를 하다니! 전화기를 처음 들여온 한 양반집에서도 이만 저만 신기한 게 아니다. 멀리 계신 친척댁에 앉아서 안부도 전할 수 있고, 유학 가는 큰 아들 소식도 쉽게 들을 수 있으니 신통한 물건이 아닐 수 없다.
[다리퐁모단걸]은 신기한 이 신식 물건을 사이에 두고 생기는 로맨스 혹은 좌충우돌 사건을 맛깔나게 보여준다.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강해 우리 나라 최초로 여성 교환원이 된 외출이. 이런 외출이의 남모르는 사랑을 받는 전화기 너머의 군악대장. 그리고 군악대장과 그의 다리퐁을 애써 외면하는 신여성 서연…. 이들의 애틋한 로맨스는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게 한다. 웃음을 터트리는 에피소드도 별미다. 목소리만 들린다는 점을 악용(?)한 에피소드도 있는가 하면 고종황제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해 여러 날 다리퐁 앞에서 근신하는 내무대신 이야기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100년 전 처음 전화기가 들어왔을 때의 이야기라는 신선한 발상이 이 작품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양반으로 구성된 다리퐁 교환원의 권위적이고 제 멋대로인 태도로 여성으로 바뀐다던가, 까만 물인 ‘코피’ 못지않게 지탄과 호기심을 자아낸 다리퐁에 대한 의구심 어린 시선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100년이 지난 현재도 보도 듣도 못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디 쉬운가. 충격적이라 할 만한 신식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생기는 좌중우돌 에피소드는 공감을 자아낼 만 하다.
하지만 너무 잦은 장면 전환과 암전, 약간 줄여도 되지 않나 싶은 에피소드 구성은 아쉽다. 한 작품에 4~5개의 에피소드가 병렬로 구성되다 보니 극 중간 즈음에 가서는 약간 산만하다. 다행인 것은 외출이의 사랑 이야기가 정점에 이르면 어느새 여기저기에서 눈물을 닦는 기척을 느낄 정도로 이야기는 흡인력을 높인다.
100년 전 선조들이 다리퐁과 처음 마주쳤을 때가 엿보고 싶다면 [다리퐁모단걸]을 찾아가보자. 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애환과 기쁨, 슬픔과 희망이 오가고 있는 현장을 느낄 수 있다. 오지 않는 전화를 노심초사 기다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제발 전화를 받기 바라는 마음이 그곳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2007.04.26 / 조회 1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