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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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롱드] 돌고 도는 발칙한 섹스 이야기
우연히 만난 군인과 창녀, 하녀와 젊은 신사, 바람피는 유부남과 어린 모델, 젊은 신사와 젊은 부인, 화가와 여배우… 신분과 직종을 넘나들며 이들이 벌이는 섹스 스캔들. 뮤지컬 [라롱드]는 애초부터 뮤지컬로는 최초로 ‘19세 이상 관람가’라는 명패를 대문에 걸어두고, 10명의 남녀가 보여주는 사뭇 야한 행위들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라롱드는 프랑스어로 동그라미라는 뜻이다. 이 작품에서는 5명의 여성과 5명의 남성이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관계의 ‘라롱드’를 만들어 간다. 군인과 창녀가 만나고, 그 뒤 군인은 하녀도 만난다. 하녀는 젊은 신사를 유혹하고, 젊은 신사는 사실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사랑한다. 이런 식으로 돌고 돌면서 남녀의 욕망을 ‘어느 정도’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다. 혼자 유혹하다 실패하기도 하고, 관계를 맺기 전에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것처럼 하다, 나중에는 다른 여자를 찾는 바람둥이도 있지만 이 작품에 헤어짐의 슬픔과 우울이 깃들여 있진 않다. 소위 말하면, 쿨한 듯도 하고, 철 없어 보이기도 한, 섹시하고 다소 코믹한 분위기가 시종 이어진다. 서로 정숙한 척 하지만 뒤에선 몰래 바람을 피우는 젊은 부부의 엽기 행각과 화가와 어린 모델, 여배우 에피소드는 다분히 코믹하고 웃음을 유발한다. 창녀의 만남은 허망함을 다루지만, 일부러 흘러 보내듯 심각하게 접근하지는 않는다. 가볍고 코믹하며 섹시하지만, 곰곰이 씹어보면 상당히 염세주의적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라롱드]는 오스트리아 작가 아서 슈니츨러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초적이고 솔직한 섹스에 대한 이야기로 100년전 이슈를 일으키기도 한 작품. 해외에서는 그 동안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 졌으며 국내에서는 뮤지컬로 탄생됐다. 과감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의 활약이 이 작품의 백미다. 특히 창녀역을 맡은 홍승아의 가창력과 유연한 몸짓이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듯. 전라의 뒷모습이 공개되는 어린모델 임미현과 화가 김형묵의 열연도 볼만하다. 코믹하고 가볍지만 어딘지 염세적인 분위기라 스산한 가을에도 어울릴 작품이다.
2006.09.21 / 조회 15,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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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롱드] 도발적인 연습현장 속으로
‘바람난 뮤지컬, 발칙한 섹스와 사랑이야기’라는 컨셉트로 당당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는 뮤지컬 [라롱드]팀이 막바지 연습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9월 9일 첫 오픈을 앞두고 마지막 연기와 노래 점검에 한창인 이들은 긴장감보다는 자신감에 찬 모습들. 특히 도발적인 주제답게, 부부가 서로 다른 상대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씬을 연습중이었다. 남편과 어린 여자는 서로 포옹하고 키스를 하는 등 과감한 모습이 연출되고, 그와는 반대로 부인쪽은 누가 볼까 초조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뮤지컬 [라롱드]는 프랑스 작가 아서 슈니츨러의 희곡이 원작으로, 1921년부터 연극과 영화로 번안되어 지금까지 공연되어 오고 있는 작품이다. 어린 모델의 누드씬이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창녀와 군인, 하녀와 백작, 젊은 부인과 신사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펼치는 사랑과 섹스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놓는 작품이기도 하다. 성대 대한 솔직한 담론을 펼치면서 국내 뮤지컬 최초로 19세 이상 관람이라는 등급 제한이 주어지기도 했다. 뮤지컬 [라롱드]는 오는 9월 9일 웅진씽크빅 아트홀에서 오픈런 공연된다.--------------------------------------------------------------------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사진 : 강유경(9895prettygirl@daum.net)
2006.09.01 / 조회 17,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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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밴디트] 자유와 음악만 있다면!
뮤지컬 [밴디트]는 신나는 작품이다. 웬만한 락커 뺨 치는 시원한 노래 실력과 연주 실력은 흥겨운 콘서트에 와 있는 듯하게 만든다. 그러나 내용에는 서글픔이 담겨 있다. 탈옥한 네 여자가 자유와 음악을 위해 필사적인 모습은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거부당한 이의 몸부림이 느껴진다.
지난 1997년 개봉해 주목을 받았던 영화 ‘밴디트’를 처음으로 뮤지컬화해 선보인 이 작품은, 영화보다 더 인정받았던 음악과 국내 실력 있는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특히 네 명의 여성 죄수들이 락 음악으로 세상에 알려진다는 독특한 설정은 새로운 뮤지컬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을 만 하다.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다들 서글픈 사연이 있지만 어찌됐든 살풍경한 감옥에서 흥겨운 음악을 불러댄다. 이들은 죄수라는 공통점 말고도 음악이 존재 이유라는 더 큰 유대감으로 서로에게 의지한다. 가장 늦게 합류하는 엠마(강효성) 역시 탈옥 후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끈끈한 동료의식을 키운다.
남녀간의 사랑도 빠지지 않는다. 탈옥 후 인질로 잡은 웨스트(송용진, 정동현) 역시 이들과 함께 도주 생활을 하며 루나와 엔젤 사이를 오간다. 하지만 그는 이방자일 뿐이다. 비록 그로 인해 그를 사랑한 엔젤이 동료를 위험에 빠뜨리긴 하지만, 마지막 함께 하는 이들은 엠마와 루나, 마리, 엔젤이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밴디트]란 영화를 뮤지컬화 했기 때문에, 장면 전환에 있어 민첩함이 떨어지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젊은 패기와 배우들의 열연은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을 가득 메운다. 특히 실제 연주를 해야 하는 배우들은 연기가 아닌 진짜 연주를 위해 6개월간 레슨을 받았다고 하니, 그 열정은 그대로 무대에서 빛을 발할만 하다.
강효성이 배려심 깊은 엠마역을, 이영미가 거칠지만 정이 있는 루나역을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약간의 정신지체로 순수함이 그대로인 마리역에는 김희원과 박준면이, 섹시한 엔젤로는 전혜선이 활약한다. 또한 4명의 탈옥수에서 유일한 청일점으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는 웨스트역에는 [헤드윅]의 송용진, 신예 정동현이 맡았다.
락의 달콤한 열정, 자유를 향한 갈망, 남자보다 진한 여자들의 우정. 뮤지컬 [밴디트]는 이런 강렬한 요소들은 적절하게 섞은 쿨한 작품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영화 속 음악을 라이브로 경험하는 것도 꽤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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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6.23 / 조회 9,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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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밴디트] 쇼케이스 현장
영화속 파워풀한 열정, 무대위에 옮겨 담았다 [뮤지컬 밴디트]
[뮤지컬 밴디트]가 대학로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제작배경과 출연진을 소개했다. [뮤지컬 밴디트]는 지난 1997년 개봉한 독일 영화 ‘밴디트’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 냉소적인 무장강도 루나, 매력적인 결혼 사기범 엔젤. 심약한 살인미수범 마리,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엠마가 락밴드를 결성하고 탈옥을 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뮤지컬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데 2004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효성이 엠마를 맡았으며 [헤드윅], [지킬 앤 하이드]의 이영미가 루나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엔젤역에는 신인 전혜선이 맡고 마리역에는 김희원과 박준면이 더블 캐스팅 됐다. 남자 배우는 [헤드윅]의 히로인 송용진과 실력있는 신인 정동현이 웨스트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강효성, 이영미, 김희원, 전혜선, 송용진, 정동현 등 출연진이 직접 ‘All along the watchtower’, ‘모험’, ‘it`s alright’ 등 작품 속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은 드럼, 베이스 등을 실감나게 연주했는데 실제로 이를 위해 6개월간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음악을 책임진 최무열 음악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17곡뿐만 아니라 창작곡 4곡이 더해 관객들은 풍성한 락 음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영화밴디트는 1997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며, 특히 음악은 내셔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독일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German Film Award’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외국영화가 뮤지컬 무대에 몰려지는 만큼 [뮤지컬 밴디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뮤지컬 밴디트]는 6월 8일 동숭아트센트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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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18 / 조회 10,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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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밑바닥에서 > 배우 공개 모집
뮤지컬 와 함께할
3차팀 배우를 공개 모집
2005년, "제11회 한국 뮤지컬 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었고, 음악감독인 박용전은 음악상을 수상한 뮤지컬 가 3차팀 배우들을 새롭게 모집한다. 3차팀은 2006년 서울공연과 투어 공연팀을 맡게되며, 이에 적합한 성실하고 재능있는 배우를 기다린다.
"소극장 뮤지컬의 교과서(조선일보)", "2005년 최고의 공연(중앙일보)" 등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바 있는 본 공연에, 실력있는 배우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
오디션 일정
◆ 1차 서류심사
1) 나무와물 홈페이지(www.treeandwater.com)에서 오디션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연락처 기재 필), 이메일, 우편접수, 방문 접수
- 주소 : 서울 종로구 명륜동 2가 8-1 B1 예술극장 나무와물 사무실 뮤지컬 '밑바닥에서' 담당자 장지영 앞
- 이메일 : 4861178@paran.com
2) 모집기간 2005년 11월 8일(화) 부터 11월 17일(목) 18시까지(10일 간)
3) 발표 : 2005년 11월 19일(토) (합격자 개별통보 및 나무와물 홈페이지 게시판 공고)
◆ 2차 실연심사
자유 연기 및 자유곡(1곡), 특기사항 심사
# 자유곡은 장르는 상관없으며, MR이 필요한 경우 각자 준비(무반주도 상관없음)
# 만약 원하는 배역이 있을 경우 해당 배역의 노래로 준비하여도 됨.
1) 자격 : 1차 서류 심사 합격자에 한함
2) 일시 : 2005년 11월 21일(월) (오디션 시간 개별통보)
3) 장소 :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물
4) 2차 합격자 발표 : 개별 연락
문의 : 문화기획 파란 02)745-2124
예술극장 나무와물 홈페이지 : www.treeandwater.com / 공연클럽 : jase.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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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11.16 / 조회 9,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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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광 < 밑바닥에서 > 페페르
버리기 쉽지 않은
내 안에 또 다른 나,
나와 또 다른 나를
모두 내보이는 황태광
언플러그드 뮤지컬 의 페페르는 여타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황태광'이라는 인물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준 작품이되어 버렸다. 황태광은 연기를 하지 않는다. 그의 삶과 생활 그 자체를 그대로 내 보여주는 것과 같은 ‘페페르’를 보여 주었다. 그래서인지 가슴을 파고 드는 페페르의 충혈된 눈은 의 백미였다. 눈물을 흘리지도 삼키지도 않는 적당한 울음은 충혈된 그 눈에 흘러내릴 것만 같은 양을 담고 있었다. 선이 굵으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면도 있지만 여자의 모성본능을 자극시키게 하는 페페르를 만났다.
언플러그드 뮤지컬 의 페페르와 황태광과의 만남은 숙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서로의 운대나 궁합이 맞아 페페르로 분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의 삶이나 생활, 가치관이나 사고하는 방식에 있어서 황태광은 페페르를 닮아 있다. 아니 페페르가 황태광을 닮아 간다고나 할까?
황태광은 스스로 페페르를 만든다. 황태광의 평소 성격과 감정 등이 이입된 페페르가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자연인에 가까운 황태광이 페페르를 통해 자신의 자연인을 보여 주는 것이다. 황태광의 자연인인 페페르를 말이다.
“페페르로 잡은 캐릭터의 느낌은 괴팍하고 단순해요. 한 단어로‘인간’이예요. 인간 그 자체를 그리려고 하는거죠." 인간을 그리는 페페르.
"주인공은 못하면 욕먹고, 잘 해도 티가 잘 않 나잖아요. 그래서 어려웠었는데 나중에 작품이 올라가고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느낄 때에는 개인적인 성취감은 상대적으로 큽니다. 작업이 힘들면 힘들 수록 그 성취감도 더 크잖아요. 꼭 그렇다는 공식은 아니지만요.”
황태광은 아직도 페페르를 확실히 내보이는 것이 언제일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페페르의 역할을 계속 할 때까지는 완전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보다는 페페르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의 이런 생각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물론 자신의 가치관과 생활 등에서 성립되어 오는 것이지만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입장에서는 그 배의 선장인 연출의 몫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연출 왕용범은 황태광과는 동문이다. 그러나 작품에 임할 때는 철저한 연출과 배우로 만난다. 연출은 의 페페르는 이중성 있는 캐릭터를 원했었다고 한다. 재미있을 때나 무게를 잡을 때가 틀리듯이 감정처리가 이중성이 확연히 드러난 모습을 원했던 것이다. 연기로 보여지는 페페르가 아닌 황태광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길 원했는지도 모른다. 아직 그는 ‘인간’에 대해서 다 이야기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무대에서 황태광은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다 열어 보여 주고 있다. 사실 배우라도 자신의 이중성을 다 보여주고 싶지는 않으련만 페페르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한 듯 하다.
“여행을 좋아해요. 한 번은 필리핀에 있는 세부를 갔는데 저보다 1살 적고 안내원이었던 ‘로이’를 만났죠. ‘담배’를 계기로 친구가 되었는데 그 친구가 집으로 초청을 했어요. 허름한 집이었는데 임신한 아내와 아이들 3명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음식도 해주고 음료수도 권하고, 처남을 소개해 주더니 여행객들이 가보지 못했던 여러 곳을 데리고 가더라고요. 그러면서 로이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덥고 습해서 힘들지 않냐. 했더니 로이는 자기가 태어날 때부터 그렇기 때문에 나쁜 날씨인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자기는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난데없이 내뱉는 그의 여행 이야기는 결국 그의 행복에 대한 기준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행복이란 것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통속적인 이야기를 자기의 체험에 의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눈높이를 낮추면 행복하고 기준을 바꿔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황태광의 생각인 것이다.
트럼펫을 곧잘 불었던 황태광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펫을 불려고 했다. 그러나 입시를 준비하려면 어느 정도의 비싼 트럼펫을 구입해야지만 할 수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그 꿈을 접어야만 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그는 오기가 생겼다고 한다. 운명적인 길을 가기 위해서 하나씩 정리되고 그 길로 이끌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다른 공부는 잘했는데 수학을 못했죠. 수학선생님이 수학은 별로 가르치지 않으면서 영화, 문화에 대한 이야기만 하시는 거예요. 듣다 보니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연기가 하고 싶어졌어요. 돈 안 들고 맨 몸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거잖아요.”
황태광은 그래서 연기를 시작했다. 물론 그는 갖은 잔꾀와 거짓말을 하면서 승부도 걸었었다. 수학과외 선생님에게 과외비로 지급이 되는 20만원 중에 그가 연기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10만원이 필요하니 10만원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 수학과외 선생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는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험이 있던 날 부모님께 방송국 프로듀서가 되는 그런 과라고 설득시키고 시험을 보았지만 많은 긴장 탓에 떨어졌다고 한다. 후기는 시험도 치르지 않고 서울예전에 노크를 하게 된다. 그는 ‘운’이 좋게 아는 문제가 나왔다고 한다. 시험을 치르고 부산으로 도망갔다고 한다. 부모님이 재수 생각하고 다른 학교 가라는 말이 듣기 싫어 도망간 1주일 후 합격한 사실을 알고 눈 온 부산에서 서울까지 10시간이 걸려 돌아 온 그 기억을 떠올렸다.
“좋았어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성남에 사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학교에 와보니 모두 연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났죠. 그래서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어요. 학교 동기들하고 거의 같이 살게 하니까요.” 성남을 근거지로 중, 고등학교를 다녔던 황태광은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점차 멀어졌고, 군대 갔다 와서는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군대 제대하자마자 무대 전환수로 시작한 공연이 였어요. 처음에는 무대 전환수에서 주인공까지 했던 작품이었죠. 신뢰가 쌓인 거죠.” 그 이후로 영화 에 단역도 하고, 은 공개 오디션을 봐서 출연했었고, 영화 에는 스텝이 소개해 주어서 출연했다고 한다. 연극에서도 에 출연했고, 와 같은 작품에도 출연하고 있었다. CF도 적지않게 찍었다. 30이 넘으면서 스트레스 안 받고 행복하게 연기에 몰두하고 싶어했다.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배우는 단순한 면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인 일과 스트레스를 안 받아도 될 것들까지도 스트레스 받고 포기하게 되는 삶이 되풀이 된다면 살맛은 나지 않을 것이고 정작 꿈을 포기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면에서 황태광은 거짓이 없어 보이고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를 하면서 많이 배워요. 처음에는 배우들끼리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부터 힘들었죠. 자세레퍼토리만이 가지는 성격이 있어요. 내세우는 모토는 아니지만 작품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다른 작업들과는 다르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편해졌어요. 는 계속 버전 업이 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가 앵콜에 들어가면서 4-5년 전부터 2-3년까지 관심의 초점이 되었던 작품 를 다시 올린다고 한다. 황태광은 초연 보여주었던 것에서 더욱 더 밀도를 높인 페페르를 보여주고자 한다.
“를 하면서 마음이 바뀐 게 하나 있어요. 뮤지컬에 생각이 있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나요? 정식으로 노래 레슨을 받아야겠어요. 꽤 매력이 있어요.”
황태광은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배우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배우로서 멀리 보고 싶고 여유로움을 가지고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 냉정한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혹독하면서도 관대한 모습이 깃들은 황태광 아니 페페르를 무대에서 속히 만나고 싶다. 그리고 서푼짜리 오페라에서 또 어떤 역으로 분하든지 황태광인지 또 어떤 캐릭터인지 몰라도 항상 끊이지 않게 우리들의 옆에 있어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그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응원도 함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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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6.30 / 조회 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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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밑바닥에서 출연 배우 공개 모집!
극단 자세뮤지컬레파토리는 2005년 9월부터 에 출연할 배우를 공개 모집한다. 2005년 6월 초연공연을 통해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본 작품은 7월7일부터 8월21일까지 앵콜 공연을 거쳐 9월부터 연장공연에 돌입하게 된다.
원서접수는 6월22일(수)부터 7월7일(수)까지 2주간 인터넷과 방문접수를 통해 진행되며,1차 서류합격자에 한해 7월11일(월)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 2차 오디션을 실시하게 된다. 오디션 지원서는 예술극장 나무와물 홈페이지(www.treeandwater.com)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초연 멤버들과 그룹 LUV출신의 조은별이 합류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보여줄 앵콜공연은 7월7일부터 약 6주간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 공연되며, 황태광,이창욱,이주원,황지영,김희원등이 교체출연한다. (문의:745-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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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23 / 조회 9,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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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플러그드 뮤지컬 밑바닥에서 >
끝나지 않을 노래
블라디보스톡의 봄
는 막심 고리키의 원작 을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원작에서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과 허풍선이 선동가이거나 유일하게 희망을 주는 루카, 사기 도박사 사틴의 이야기이다. 동굴 같은 지하실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삼은 나머지 그 환상이 걷잡을 수 없으리만큼 지나치게 부풀어 커졌을 때 그러한 환상에서 깨어난 다음의 삶은 전보다 더 비참한 것이며 견디기 어려운 것으로 느껴질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보다는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힘없는 넋두리의 작품일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처지를 개척하려고 하기 보다는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막심 고리키는 등장인물을 통해 사실주의 입장에서 그렸고, 인물들의 특징도 운명에 순응하는 자연주의적인 인간을 그리고 있다. 자신들의 삶을 숙명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아니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친은 현명한 현실주의자일 것이다.
원작에서의 루카는 희망을 속삭이다 사라지고 남아있는 밑바닥 인생들은 숙명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받아 들여야 하는 처지가 되지만 는 그렇지 않다. 나타샤가 루카와 같은 존재로 이 밑바닥에서 그녀는 유일하게 희망을 불어 넣는다. 안나에게는 희망을 품게 하고 배우에게는 자신의 이름과 배우였던 때를 기억하게 해주었다. 페페르에게는 사랑을 싹트게 하였고, 창녀 나스차에게는 돈으로 몸을 파는 창녀가 아닌 사랑을 알게 되는 여자의 희망을 불어 넣어 준다. 그러나 병을 앓고 있던 타냐의 동생이자 딸인 안나가 죽고, 그녀에게 찾아 온 페페르와의 사랑이 이루어지려던 찰나에 바실리사의 남편 까스뜨일로프 백작이 페페르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나타샤에게 사랑과 희망은 모두 사라진다. 나타샤는 밑바닥을 떠나고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 배우는 목을 메고 그렇게 밑바닥에서 헤매이는 사람들만 남게 된다.
언플로그드 뮤지컬을 표방한 는 극의 전반적인 흐름은 과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엑기스에 가까운 인물만 부각시켰고 관계설정도 새롭게 변해 있었다. 욕심쟁이 동굴주인인 코스토유로프가 까스뜨일로프 백작으로, 그의 아내 바실리사는 그대로 살려간다. 바실리사의 동생 나타샤는 밑바닥 인생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시골처녀 나타샤로 바뀌었고 원작에 있어서 루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자물쇠 장수 크레시치의 아내 안나는 밤 주막의 주인 미혼모 타냐의 막내 동생이자 딸로 바뀌었고, 바실리사의 정부 페페르는 그대로 나오지만 상황이나 타샤의 동생으로 나오는 설정이 다르다. 하나 하나 대비해서 말하자면 끝이 없을 듯 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원작 보다는 좀 더 간추려 극적인 요소를 꾀하였다. 원작 은 처절미학이라고 말한다면 는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연상시키는 우울함이 베여 있지만 나타샤의 희망과 페페르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막심 고리키의 원작 은 숙명을 받아 들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어쩔 수 없는 넋두리로 귀결이 된다면 는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된다. 희망을 가지게 된 사람들과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분리 작업에 들어가고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희망은 한 가닥 긴 여운과 끈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이 어렵고 무거웠던 뮤지컬을 그나마 희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배우들의 몫이 컸다고 생각한다. 페페르를 맡고 있는 황태광이 그랬고, 타냐의 이주원이 그랬다. 까스뜨일로프 백작을 맡고 있는 이승학과 바실리사를 맡고 있는 김희원, 사친의 김민교, 배우에 이승현이 그렇다. 물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열연한 것은 사실이며 그들의 에너지가 느껴졌기 때문에 가 사랑받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어둡고 눅눅한 공간의 술집. 오늘도 내일도 밑바닥 인생들이 왔다가 떠난다. 테이블 위에는 그들이 마시다가 말았던 술잔이 있고 바닥에는 쏟아졌던 카드만이 뒹굴고 있다. 도박사 사친의 손을 떠난 카드.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존재했었는지 조차 모르게 찾아왔다가 부질없이 상처만 남긴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숙명은 숙명대로 희망은 희망대로 남겨 놓는 것이 보여주는 백미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눅눅하고 칙칙함에 유우머와 위트가 숨어 있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에누리 없는 웃음코드를 적절하게 버물려 놓았다.
또 한 번 들먹이지만 페페르의 황태광은 를 대변하는 인물이라 여겨질 만큼 관중을 압도해 나갔다. 미혼모인 누나 타냐와 동생이자 조카인 안나와 가족사, 백작과의 미묘한 대립에서 살인으로 이어지는 바실리사의 계략에 휘말리는 그가 희망의 존재로 나타나 사랑이라는 절대론에 몸을 맡기려다 수포로 돌아가버린 운도 없는 한 남자의 모습이 씁쓸하다 못해 처절하다. 그래서인지 밑바닥인생에서 희망적인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는 꿈을 그려 본다.
타냐의 이주원은 시종일관 강인한 인상을 뿜고 있었다. 미혼모로 안나를 낳고 동생으로 키워왔었다면 얼마나 억새게 살아왔어야만 했던가. 그 세월에 묻어나는 연기를 잘 해 내고 있었다. 안나의 죽음으로 인한 그녀의 절제된 울부짖음은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물론 신파 조였지만 걸맞는 신파조라 생각이 든다. 뒷부분의 타냐는 다시 밑바닥 인생의 인간으로 돌아가 기억 속에 아련히 묻히게 된다.
까스뜨일로프 백작에 이승학은 극중에서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다. 백작이라는 인물 설정이 없었다면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눈물을 자아 내거나 의미있는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백작의 위치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극중의 무거우면서 악의 존재로 남아 있으면서 코믹으로 연기하는 이승학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하는 배우였다.
바실리사의 김희원은 여자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독사와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지금까지 김희원이라는 배우는 ‘공주과’에 속하는 연기만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맡은 바실리사의 역은 연기의 변신을 꾀하는 계기가 된 듯 하다. 처절한 그녀의 몸부림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면 는 더 큰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친의 김민교는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이다. 그가 보여주는 눈앞에서의 속임과 진실을 교묘하게 흩으려 놓는다. 그만의 방법으로 그만의 카리스마로 극의 전반을 매어놓고 있다. 배우를 맡고 있는 이승현도 눈물연기와 자기만의 노래로 무대를 압도한다. 길다 싶을 정도의 노래를 멋드러지게 들려준다. 이 외에도 열과 성의를 다 해 보여주었던 다른 배우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커다란 희망은 그래도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사실은 의 곳곳에 숨어있다. 숨어있는 1인치들의 희망과 사랑을 찾아보길 바란다.
막심 고리키의 어둡고 침울한 이 이 시대에서는 희망을 제시해 주는 로 재 탄생했다는 것에 경외심마저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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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09 / 조회 9,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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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자 김영민. 뮤지컬 배우로 컴백!
더 플레이 엑스 아무개 김영민
1997년 혜성같이 나타나 98년 SBS가요대전 신인상을 거머쥔 인기그룹 태사자의 리드싱어 김영민이 뮤지컬을 통해 대중 앞에 다시 선다.
김영민이 출연하는 작품은 9개월 동안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중인 뮤지컬 . 김영민이 맡은 배역은 극의 해설자 겸 개(犬) 역할인 아무개이다.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멜로디인 뮤지컬 는 무엇보다 관객과 같이하는 소극장의 진면목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회풍자 뮤지컬로 10대, 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이 그의 데뷔작은 아니다. 태사자 해체 후 2003년 서울시뮤지컬단의 를 통해 무대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를 관람한 후 무엇보다도 관객을 흡입하는 매력에 빠지게 되어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한다.
그 동안 관객과 직접 대화를 하는 아무개 역을 연기했던 배우는 탤런트 김홍표, 한재준, 뮤지컬 배우 송창의, 이동수, 최오식. 이들 모두 를 통해 팬들이 생겨났다.
김영민의 파트너로는 그룹 ‘LUV'의 조은별이 출연한다. 는 6월 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김영민 프로필 ----
그룹 ‘태사자’ 1집 ~ 4집 리드싱어
뮤지컬 | gas(2003), 큐빅스(2004)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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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4.12 / 조회 18,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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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사극 더플레이엑스 여섯 번째 앵콜
지난 2004년 7월부터 장기 공연중인 뮤지컬 가 앵콜공연을 갖는다. 는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멜로디이다. 한국적인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는 연극적 실험에서 시작되었고 서사극적 연출법과 살아있는 캐릭터로 독특한 창작뮤지컬이란 평가를 받으며, 소극장 뮤지컬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6번째 앵콜공연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고 역량있는 배우들로 구성되는데 90년대 말 인기기룹 ‘태사자’의 리드싱어 김영민과 여자댄스 그룹 LUV(대표곡 오렌지걸)의 조은별이 주연을 맡았다.
는 ‘X’같은 세상에 ‘X’같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그 것’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를 시대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사건들로 풀어낸 유쾌한 뮤지컬 서사극이다. 뮤지컬 는 개가 사회자로 등장하여 현대인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을 풍자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든가. 우리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그래서 별로 대수롭지 않은 그렇게 평범한 교훈을 일깨워 주는,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우화 같은 이야기이다.
뮤지컬 서사극 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양식을 모태로, 한국적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는 연극적 실험에서 출발한다. 한국인은 마당극에서 알 수 있듯이 참여하는 민족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서사극 양식이다. 서사극은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로부터 비판적인 거리를 지니게 하여, 내용에 대해서 숙고하고 인식하는 계기를 준다. 더플레이 엑스는 개(犬)가 사회자로 등장하여 현대인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을 풍자한다. 또한 더플레이 엑스는, 극적인 희곡이 막(幕)구성을 취하는 데 반하여 서사극에서는 작은 장(場)을 연결한 구성을 취한다는 점에서 착안, 개와 관련된 속담을 인용하여 각 장(총10장)을 연결하는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또한, 보통 공연장에 들오오면 부동의 자세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숨소리도 내면 안 되고, 사진촬영도 안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는 공연 15분 전부터 배우들은 관객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같이 사진도 찍고, 게임을 하며 자유롭고 생기 있는 관람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연 중에도 관객들은 자유롭다. 한마디로 관객도 숨을 쉰다. 그 숨소리를 같이 느끼며 배우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극대화하여 인물 하나하나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다. 에서 주연은 있지만 주인공은 없다고 말한다.
시놉시스
오늘도 소녀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비록 캄캄한 세상 속에 갇혀 있지만, 누구보다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런 소녀에게도 버겁고 감당하기 힘든 사건들이 하나 둘씩 다가오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뺑소니 교통사고와 뜻하지 않은 죽음, 동네 불량배들의 해코지… 그럼에도 소녀는 맑고 순수하다. 하나뿐인 친구가 세상을 떠나도 좌절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남자가 폭행해도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 세상이 자신을 억압하고, 소외시키고, 폭력을 행사해도 소녀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왜냐하면 'X'같은 세상에 '그 것'만을 가진 자신과 '그 것'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소녀는 그저 희망을 품고 키워 가는 일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녀는 믿고 있다. 언젠가 사람들이 '그 것'을 찾게 될 때, 소녀가 믿는 세상이,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말하게 될 거라고.
그 동안 소녀가 어렵고 힘든 일들을 당해오면서도 자신은 변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찾고자 했던 것은 바로 이 것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어느새 잃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채 찾지도 않고 버려진 그것. 그 것은 이렇게 가장 더럽고 냄새 나는 곳에서도 꿋꿋이 자라고 있었네요"
여전히 소녀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
출연진으로 김영민,이동수, 조은별, 홍민희, 김윤중, 박은영, 오수윤, 김민호, 조기왕, 여현예 등이 출연하며, 4월 2일부터 6월 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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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3.30 / 조회 9,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