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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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빈센트 리버’ 4월 국내 초연...전국향, 서이숙, 이주승, 강승호 출연
웨스트엔드를 비롯, 세계 각국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연극 '빈센트 리버'가 오는 4월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 전국향, 서이숙, 이주승, 강승호가 출연한다.
'빈센트 리버'는 영국의 예술가로 영화, 문학, 그림, 사진, 희곡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작가 필립 리들리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00년 영국 햄프스테드 극장 초연 후 웨스트엔드뿐 아니라 오프브로드웨이, 호주,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됐다. 영국 공연 당시 “쇼킹할 정도로 좋다. 리들리의 최고의 작품. 그의 작품은 영국 연극계에서 가장 예리하다”, “신랄하고, 매혹적이고 설득력 있는, 놓칠 수 없는 작품” 등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국내 초연은 대학로 공연시장의 활성화와 안정적 제작환경 조성을 위하여 ㈜아떼오드와 ㈜엠피앤컴퍼니가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영국 동부 베스날 그린에 사는 중년 여성 아니타의 아들 빈센트가 동성애 혐오자들에게 살해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아니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절망과 함께 그가 숨기고자 했던 성정체성에 대한 사실을 마주하게 되며, 주위의 비난까지 사게 된다. 결국 살던 곳을 떠나 낡은 아파트로 이사한 그녀는 아들이 죽은 날부터 주위를 맴돌던 17살의 소년 데이비를 알게 되고, 자신이 빈센트의 시신을 가장 처음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데이비와 대화를 시작한다.
극은 아들을 잃은 아니타와 17세 소년 데이비의 기묘한 대화를 통해 동성애 혐오와 혐오로 인한 범죄, 범죄의 피해자이면서도 숨어 살아야 하는 사람들, 비행을 일삼는 청소년들의 삶 등에 대한 깊은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이번 국내 초연의 연출은 연극 ‘와이프’, ‘그을린 사랑’, ‘궁극의 맛’,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을 연출하며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을 수상한 신유청 연출가가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문제가 터졌을 때는 보이는 열매가 아닌, 그 뿌리의 상함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동성애 혐오) 살인 사건을 두고, 열매가 아닌, 뿌리까지 접근하는 작업이다. 곁을 떠난 고귀한 한 생명을 맡았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겸허하게 임하고자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들을 잃은 절망과 슬픔, 그리고 숨겨져 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아니타 역은 드라마 ‘꼰대 인턴’, ‘동백꽃 필 무렵’, 영화 ‘82년생 김지영’, 연극 ‘화전가’, ‘인형의 집 Part2’ 등에 출연했던 배우 전국향과 최근 드라마 ‘스타트업’, ‘부부의 세계’, ‘호텔 델루나’, 연극 ‘인형의 집 Part2’ 등에서 활약한 서이숙이 연기한다.
살인 사건의 목격자이며 아니타의 주변을 서성이는 미스터리한 17세 소년 데이비 역은 드라마 ‘닥터 브리즈너’, 영화 ‘소셜포비아’, 연극 ‘아들 Le Fils’, ‘킬로로지’ 등에서 사랑받은 이주승과 연극 ‘아들 Le Fils’,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엘리펀트 송’,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주목받아온 강승호가 맡아 무대에 오른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4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블랙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엠피엔컴퍼니 제공
2021.02.25 / 조회 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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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지지가 않아" 지독한 고통 직시하는 연극열전 신작 ‘아들’ 리뷰
그간 연극을 통해 살인과 폭력의 악순환('킬롤로지'), 장애와 죽음, 존엄('킬 미 나우') 등 현시대를 관통하는 첨예한 화두를 다뤄왔던 연극열전이 ‘연극열전8’의 신작으로 또 다시 만만치 않은 극을 내놓았다. 가족의 해체와 우울증의 문제를 전면에 다룬 연극 ‘아들(LE FILS)’이다.
연극 ‘아들’은 ‘진실X거짓’을 쓴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최신작으로, 2018년 파리 초연 후 이듬해 런던으로 진출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박근형 주연의 ‘아버지’, 윤소정 주연의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아버지’에서 치매 노인의 붕괴되는 일상과 기억을, ‘어머니’에서 외로움으로 헤매는 노년의 황량한 풍경을 그려냈던 작가는 이번에도 지독하다 싶을 만큼 강고한 기세로 우울증 환자와 그 가족의 현실을 직시한다. 타협 없이 끝까지 치닫는 이야기가 객석에 팽팽한 긴장을 자아낸다.
공연은 10대 아들 니콜라를 둔 안느가 전남편 피에르를 찾아가 아들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깊은 무력감에 빠져 벌써 몇 달이나 학교에 가지 않은 니콜라는 뭔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엄마를 떠나 아빠 피에르의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하지만, 마음의 고통은 커져만 간다.
문제는 누구도 니콜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느 또래처럼 학교에 가고 시험을 치르는 평범한 일상을 버거워하는 이유에 대해 니콜라는 ‘여자친구와 헤어져서’라고 말하지만, 사실 거짓말이다. 남달리 민감한 데다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은 니콜라가 삶 앞에서 느끼는 거대한 무의미와 고통을 부모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신 느껴줄 수도 없다.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로 니콜라의 우울증은 점차 심각해지고, 급기야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극은 서로를 돕기 위해 처절히 노력할수록 소통의 벽에 부딪히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히 비춘다. 불행한 유년기를 겪었으나 악착 같은 노력으로 유능한 변호사가 된 피에르는 자신과 다른 니콜라를 이해하지 못해 그를 윽박지르고, 니콜라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는 안느 또한 그저 불안해할 뿐, 아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어주지 못한다.
니콜라가 왜 우울증을 갖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 때문일 수도, 유독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 때문일 수도, 그 모든 것 때문일 수도 있다. 때로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도 깊은 고통과 균열이 찾아오는 삶의 진실을 극은 에두르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주며 충격적인 결말로 다다른다. 여기에 희고 말끔한 벽으로 둘러싸인 무대가 서늘한 감촉을 더한다.
핏줄로 사랑으로 이어져 있으나 엄연히 객체이고 타인인 가족의 모습, 멀쩡해 보이던 일상이 돌연 숨막히는 지옥으로 바뀌어가는 현실을 생생히 완성하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우울과 무기력에 잠식되어가는 니콜라 역 이주승, 그런 아들을 독려하고 다그치다 마침내 “살아지지 않는” 고통을 스스로 느끼고 마는 피에르 역 이석준, 불안하고 무력한 어머니 안느 역 정수영을 비롯해 피에르의 현재 아내 소피아 역 양서빈, 의사 역 송영숙, 간호사 역 안현호 등 모두 호연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또다른 니콜라 강승호의 무대도 궁금하다. 공연은 11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 연극 ‘아들’ 예매 ☜
2020.09.18 / 조회 9,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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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이주승, 강승호 등…연극 ‘아들’ 연습 현장 공개
9월 15일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리는 '연극열전8'의 세 번째 작품 '아들(LE FILS)'(이하 '아들')이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연극열전7' 세 번째 작품 '진실X거짓'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최신작 '아들'은 2018년 파리 초연 후 2019년 런던에 진출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화제작이다. 더불어 지난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한 박근형 주연의 '아버지', 윤소정 주연의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혼한 부모와 그 사이에 놓인 아들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연극 '아들'은 관계의 실패와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족들의 처절한 분투, 그 안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문제들을 통찰력 있게 다루고 있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공개된 연극 '아들'의 연습실 현장은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으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일상적인 대사와 상황들이 나열되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의 표정 하나,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은 이미 캐릭터에 오롯이 녹아 들어 있었다. 자기 자신도 해답을 알 수 없는 마음의 문제가 고통스러워 모든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고 체념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가도 이내 어린아이와 같은 눈빛을 내비치는 니콜 역의 이주승과 강승호. 이런 아들 앞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피에르 역의 이석준은 뛰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속에서 엄마 안느 역 정수영은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피에르의 현재 부인 소피아 역의 양서빈은 니콜라와 함께 한 행복한 일상의 한 때를 표현했다. 의사 역의 송영숙, 간호사 역의 안현호는 병원을 찾은 니콜라의 가족과 대면하는 장면을 연기하며 사진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작사 연극열전은 “이제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많은 응원과 기대를 보내주시는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마지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연극 '아들'은 드라마터그, 무대, 사운드, 영상, 조명 디자이너 등이 모여 ‘스탭 프로덕션’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시청각 이미지와 스토리를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극단 청년단’ 대표 민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민 연출은 가족안에서 발견될 수 있는 관계나 감정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정신건강과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아들'은 오는 9월 15일부터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 연극 '아들'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연극열전 제공
2020.09.08 / 조회 5,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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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렬해진 배우들의 독백…‘킬롤로지’ 김수현, 이주승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는 이유는?
지난해 '연극열전7' 첫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연극 '킬롤로지'가 지난 8월 31일 재연의 막을 올렸다.
연극 '킬롤로지'는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이 등장, 각자의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 내며 관객과 소통하는 독특한 구조이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와 방대한 분량의 독백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에너지와 몰입도가 관객들에게 색다른 관람의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지난 4일 '킬롤롤지'의 전체 배우들과 제작진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였다. 초연 멤버였던 김수현, 이율, 이주승과 새롭게 합류한 윤석원, 오종혁, 은해성의 신선한 조합이 더해졌다.
심플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 상상력을 자극하는 조명과 현장의 분위기를 한순간 장악하는 음악은 공연을 보는 내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며 관객들에게 자기만의 공연으로 만들어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60여 분간의 시연 후 배우들은 저마다 작품에 임하게 된 특별한 각오와 소감을 전했다.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을 연기하는 김수현은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하다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초연을 해보고 '이 작품이 아주 사람을 괴롭히는 공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때문에 초연 때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고민도 됐다. 그런데 이게 양파 같은 면이 있어서, 작품을 볼 때마다 다르고, 할 때마다 다르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물 해석도 다르다. 그런 점이 힘들지만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대사를 듣는 즉시 이해가 될까, 관객들에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신경 썼다는 김수현은 "관객들이 배우들이 들려주는 대사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훨씬 자기만의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관람 팁도 전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온라인 게임 ‘Killology’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살해된 소년 데이비를 연기하는 이주승도 특별한 소감을 남겼다. 그는 초연 당시 특유의 소년 같은 외모와 무표정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뛰어난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원래는 이번에 참여를 안 하려고 했다. 다른 배우가 하는 데이비의 해석을 보고 싶었다. 부득이하게 다시 돌아오게 됐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말 이번에 잘 끝내서 내년에는 안 할 거다"라는 솔직한 소감으로 주변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주승과 함께 데이비 역을 연기하게 된 신예 은해성은 "이번 작품이 두 번째 연극이다. 오디션을 통해서 함께하게 됐는데, 처음엔 대본을 보고 무슨 말인지 몰라서 많이 어려웠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전했고, 그동안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던 윤석원은 "그동안 연극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연극열전이 제작하는 작품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 ‘Killology’를 개발하여 거대한 부를 축적한 게임 개발자 폴은 이율과 오종혁이 연기한다. 이율은 "이 작품이 초연 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다시 참여하게 됐다", 오종혁은 "초연 때 공연을 보고 정말 하고 싶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하고 싶었던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겁다. 이 작품은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지만, 삶의 방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명쾌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연극 '킬롤로지'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
박선희 연출은 "초연과 달라진 점은 인터미션과 자그마한 무대 변화가 생긴 것이다. 무대에 세 개의 기둥이 등장하는데, 배우들에게 숨쉴 공간을 주고 싶었다"고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작품을 쓴 작가는 대도시 런던이 아니라 웨일즈라는 빈부격차가 심한 지방에서 글을 썼고 그게 런던에서 공연이 되었다. 사회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소외계층의 아이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중 데이비가 살해 당하는 장면을 음성으로만 들려주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부모가 되는 것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알란, 데이비, 폴 모두가 누군가의 아이라는 걸 관객들이 알아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연극 '킬롤로지'는 11월 17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킬롤로지' 티켓예매 ☞
글: 및 영상촬영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영상 편집: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9.09.06 / 조회 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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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개막 연극 ‘킬롤로지’ 초연 멤버 이주승 전격 합류!
연극 '킬롤로지(Killology)'(이하 연극 '킬롤로지')의 재연 무대에 초연 배우 이주승이 데이비 역으로 전격 합류한다.
최근 개막 소식과 함께 배우 김수현, 이율, 윤석원, 오종혁, 은해성 캐스팅을 발표한 '킬롤로지'는 세계적으로 흥행한 온라인 게임 ‘Killology’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살해된 소년 데이비,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 ‘Killology’를 개발하여 거대한 부를 축적한 게임 개발자 폴의 이야기를 담았다.
'킬롤로지'는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이 각자의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 내는 1인극 같은 3인극으로,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잔혹한 범죄와 미디어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이주승은 지난해 초연 당시 특유의 소년 같은 외모와 무표정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뛰어난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8년 만에 성공적으로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부모의 무관심과 학교 폭력으로 상처받은 10대 피해자와 자신보다 약자에게는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를 오가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광기 어린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킬롤로지' 재연 무대에 오를 이주승의 더욱 짙어진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2019 '킬롤로지'는 8월 31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하며, 오는 24일 인터파크에서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9.07.19 / 조회 3,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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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롤로지’ 이주승 “데이비에게 좋은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덜 외로웠을 거예요”
새로운 배우를 만나 그의 인생과 무대 위 캐릭터에 대해 인터뷰하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다. 지난 17일 만난 배우 이주승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 4월에 개막한 연극 ‘킬롤로지’에서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소년 데이비를 연기한다.
이 작품에는 상대를 잔인하게 죽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온라인 게임 'Killology'의 개발자, 게임과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된 소년, 그리고 소년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3인극이지만 1인극 같은 독백과 현실과 과거,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전개가 눈길을 끈다. '킬롤로지'는 표면적으로는 폭력적인 게임으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회 시스템, 부모의 부재로 인한 상처 등 여러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참여한 배우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많은 양의 독백. 그 안에 담고 있는 밀도 높은 텍스트를 집요하게 탐구해 세상의 빛을 본 한 소년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을까?
Q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했다. 처음에는 이 작품을 거절했다고.
연극은 군대 가기 전 참여한 허진호 감독님의 ‘낮잠’이란 작품 이후 이번이 8년 만이다. 그동안 간간이 연극 출연 제의는 있었지만 타이밍이나 여러 가지가 맞지 않아서 무대에 서기까지 오래 걸렸다. 이번에도 연극이 너무 오랜만인 데다가 대본을 보고 ‘이 방대한 독백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됐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이걸 하지만 않으면 어떤 것에 지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참여를 결정했다.
Q 처음 대본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 대본을 보고 ‘이게 뭔가’ 싶었다. 9살 꼬마가 나오는데, '나한테 9살 역할을 준 건가?' 싶고. 읽다 보니 이야기들이 흩어져 있지만, 나중에 묘하게 합쳐지더라. 도대체 이 작품의 작가는 ‘독백을 무슨 생각으로 썼을까?’ 독백 사이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을 텐데 그게 뭔지 궁금했다. 대본을 보면서 다시 앞 장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기를 몇 번씩이나 반복했다. 나중에 연습 때 들으니 “다른 선배님들도 그랬다”고 하더라.
Q 연습실 분위기는 어땠는지, 테이블 작업을 오래 했다고 들었다.
대본을 보면서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는 단어나 문장은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독백은 처음에는 분량 때문에 걱정했지만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오히려 외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대사들이 입에 붙고 입으로 그것을 소리 내어 말하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있으니까 잘 외워졌다.
개인적으로 반복되는 삶을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하루 8시간씩 연습실에 갇혀 있으니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갔다. 연습을 거의 두 달 동안 했는데 그 두 달이 평생 같았다.
연습실 분위기는 완전히 우울했다. 한 마디로 라이터를 켜면 폭발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웃음). 연습실 바닥에 가스가 흐르는 것처럼 차가웠다. 형님들과 서로 눈이 마주치면 한숨부터 나왔다. 연습하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다들 모여서 “어떻게든 올렸으면 좋겠다” 그러고. 각자 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초반에는 힘들었다. 혼자만의 싸움이니까 다 같이 있는데도 외로웠다. 공연이 올라간 지금이야 완벽한 무대와 음향, 조명이 있지만 연습 처음에는 '이 작품이 정말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Q 연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저는 모든 이야기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고 있는지 그게 분명하지 않으면 연기할 때 굉장히 어려워하는 쪽이다. 배우로서 연기하는 목적이 안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데이비가 사랑하는 강아지 메이시를 싸움 붙이는 장면에서, 처음에는 최악의 랜달에게 데이비가 “좋아”라고 한다. 그런데 저한테 그 말이 진짜처럼 다가오지 않았다. 데이비는 그 말을 긍정의 뜻으로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넌 그렇게 할 거잖아”라는 의미로 하는 말이다. 그래서 그 대사가 ‘데이비가 진짜 할 수 있는 말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좋아”라는 말은 아무리 감정을 잡아도 잘 안 돼서 나중에 연출님을 설득해서 바꾸기로 했다. (플디: 실제 무대에서는 “그래 그렇게 해”라고 한다.)
Q 데이비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다.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왜 굳이 사랑하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서 그런 상황을 만들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데이비가 메이시를 죽게 내버려 두는 이유를 찾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데이비를 미워했다. 그래서 데이비를 표현하기 싫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연습실 가서 아무 영혼 없이 대본만 읽고 오다 집에 온 적도 있었다.
‘데이비가 좀 똑똑하게 머리를 굴려서 그 상황을 피할 수는 없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연출님이 “데이비가 메이시를 데리고 나간 것은 그전에 메이시가 날 지켜줬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어차피 랜달 마음대로 선택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데이비에 대한 마음이 조금 풀리긴 했다. 그렇지만 완전하게 풀린 건 아니다.
메이시가 죽은 다음에 데이비의 삶도 변했다. 메이시가 죽고 데이비도 스스로 자기 자신을 놓아 버린 것 같다. “나는 어차피 좋은 사람이 되기는 글렀고, 강하게 살 거야. 강자가 돼서 약자를 괴롭히면서 쓰레기처럼 살 거야. 어차피 날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이런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살다가 애한테서 자전거를 빼앗아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린다.
데이비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의 시작은 자기가 메이시를 지켜주지 못한 거에서 오는 죄책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전에 어른들의 책임이 있다.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Q 8살짜리 아이의 자전거를 빼앗아 도망칠 때, 데이비는 어떤 감정이 든 건가.
어떤 한 아이의 아빠를 봤는데 자신의 과거가 떠올라 마음의 동요가 일었던 것 같다. 데이비가 위험에 처했을 때, 아이의 아빠가 억지 미소를 지으며 “친구 이러지 말지”하는 것처럼 알란이 날 지켜줬다면, ‘난 이렇게 살지 않았을 텐데’라고 그 상황에 자신을 대입한 것 같다.
(플디: 만약에 그때 아버지가 데이비의 손을 잡아줬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음, 손을 잡아줬더라면 그건 솔직히 모르겠다. 친구 잘못 만나서 랜달 패거리처럼 살 수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데이비가 최악의 상황은 똑같다 하더라도 그 옆에 좋은 친구 한 명만 있었어도 덜 외로웠을 것 같다.
Q 후반부 환상 장면은 어떻게 생각하고 연기하는가.
데이비는 극 중에서 9살, 13살, 16살, 24살 순으로 나온다. 24살은 병원의 포터가 되고 아빠를 다시 만나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데이비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 안타까운 것 같다. 포터가 된 24살의 데이비 이야기는 저는 환상이라기보다 다른 차원의 어떤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비가 죽을 수도 있던 상황까지는 똑같지만 정말 운이 좋게 경찰이 그곳에 들이닥쳐서 살아남은 데이비를 표현하려고 했다. 데이비가 그 사건을 통해 좀 더 성장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아빠에 대한 증오도 있고 짜증도 나고 아파서 다시 만난 아빠가 불쌍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뒤섞여 아빠에게 애증이 있는 데이비로 표현하려고 했다. ‘날 버리고 갔는데 좀 좋은 어른이 돼서 잘 살지. 왜 아픈 건가’라는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9살 이후에 보지 못한 아빠를 굳이 집으로 데리고 와서 7주 동안 돌봐 드린다는 게 나라면 못 했을 것 같다. 데이비는 메이시가 죽었을 때 후회했기 때문에 아빠가 죽는다면 또 후회가 남을 것 같아 '내가 돌봐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Q 모든 역할이 더블 캐스팅이다.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같은 역할의 장율 형은 데이비에게 뜨겁게 접근하는 것 같다. 나는 그것에 비교하면 차가운 편이다. 데이비가 죽고 나서도 장율 형은 친절하고 살가운 아들로 표현한다. 실제 성격이 나오는 것 같다. 장율 형은 실제로도 정말 착하다(웃음). 저는 여전히 아빠한테 미운 마음이 많이 남아 무뚝뚝하고 짜증도 내고 그렇지만 아픈 아빠를 돌봐주는 그런 아들이다.
우리끼리 이야기하는데 이석준 선배님, 이율 형이랑 저는 영 팀이고, 김수현 선배님, 승대 형, 장율 형은 올드보이 팀이다. 영 팀은 같은 역할의 상대 역과 비교해서 나이가 좀 어리다(웃음). 올드보이 팀은 뜨겁다. 후끈후끈하고 정석 같은 느낌이다. 그에 비해 영 팀은 조금 비뚤어진 느낌. 이리저리 튕겨 오르는 탁구공 같다.
Q 고등학교 때부터 단편 영화를 찍으러 다녔다고 들었다.
중학교 3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기였다. 그때 놀이공원에서 아무한테나 막 명함을 주고 그랬다. 나도 하루에 명함을 5장을 받았다. ‘내가 잘 생겼나?’ 이런 생각도 잠시 해보다가,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고등학교 때 연극부에 들어갔다. 그리고 필름메이커스라는 영화 사이트에 등록하고 영화감독님들께 연락을 많이 돌렸다. 고등학교 때 거의 매일매일 단편 영화 찍으러 다녔다. 영화 촬영도 재미있었고, 처음으로 연기로 일을 해서 이만 원을 벌었다. 엄청 뿌듯했다. 그리고 관련 학과로 대학교에 갔지만 하루에 몇 시간씩 갇혀 있고 반복되는 게 싫어서 1년을 다니다 그만뒀다.
Q 이십 대 이후 거의 쉬지 않고 활동했다.
군대 가는 동안 빼고는 1년 이상 쉰 적이 없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뭔가 도태되는 느낌이다. 규칙적이고 반복되는 삶을 싫어하는 데 그런 면에서 배우라는 직업은 잘 맞는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 보니까 흥미롭다. 그런데 또 안 맞는 면도 있다. 배우의 삶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또 다음 일을 구해야 하니까. 뭔가를 계속해야 하는 성격이라 집에서 무조건 나간다. 집이 세상 편하다는 사람들이 부럽다.
Q 어릴 때부터 많은 현장에서 선배 배우들을 봤을텐데, 롤모델이 있다면?
이성민 선배님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선배님은 현장을 여유롭게 즐긴다. 옆에서 볼 때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그런 것들을 배우고 싶다. 연기를 잘해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현장을 즐기지 않고, 재미있지 않으면 아무리 유명한 배우가 돼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반대로 배우로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역할이 중점이 되지 않아도 되는 장면인데 나서서 하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작품을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한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작품의 흐름도 깨지고 현장 분위기도 좋지 않게 된다.
Q 나중에 '킬롤로지'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 같나.
'킬롤로지'를 일 년에 한 번씩 다른 배우들이 했으면 좋겠다. 배우에게 공부가 되는 작품이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는 없지만, ‘막상 하면 되는구나’라고 느낄 것이다. 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이 공연을 올렸으면 좋겠다. 초연을 한 사람이 저니까 나중에 저한테 조언을 많이 구하러 오면 좋겠다(웃음).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5.24 / 조회 8,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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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롤로지´ 출연하는 배우 이주승은 누구?
배우 이주승이 핫이슈로 급부상 중이다.
이주승은 그동안 영화 '소셜포비아', '방황하는 칼날', 드라마 '조작', '더 보이스' 등에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오는 26일 개막하는 '연극열전7'의 첫 번째 작품인 연극 '킬롤로지'에 캐스팅되어, 2010년 '낮잠'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킬롤로지'는 개인의 문제를 거대하고 견고한 사회 시스템의 문제에서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시선을 담은 작품이다.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세 인물이 한 무대에 등장하지만 각자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 내는 1인극 같은 3인극으로 진행된다. 이주승이 맡은 역할 '데이비'는 온라인 게임 'Killology’의 처참한 희생자이다.
배우 이주승이 출연하는 연극 '킬롤로지'는 오는 26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하여, 7월 22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8.04.19 / 조회 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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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브라더스 “김창완, 김기범의 달콤한 <낮잠>”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또꽤닮았소’ 시 한 구절이 떠오르는 생경한 만남이다. ‘고고장과 홍대클럽’, ‘턴테이블과 아이팟’ 사이, 그 만큼의 간극을 가진 1954년 생 김창완과 1987년 생 김기범이 서른 세 살의 나이차를 넘어 예순 살, 열 여덟 살 ‘한영진’으로 한 무대에 섰다. “우리 기범이 참 잘 생겼지?” 의자에 앉기도 전에 ‘소년 영진’ 김기범의 꽃미모를 자랑하는 ‘노년 영진’ 김창완의 목소리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내 소년시절 역할로 기범이가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애가 많이 놀라겠다’고 생각했어. 기범이가 내 얼굴을 보고 ‘헉, 나이 들면 내가 저렇게 된단 말인가?’라고 생각 할까봐(웃음).” 여유가 넘치는 김창완의 농담에 순수청년 김기범이 손사래를 치며 한껏 목소리를 높인다. “선배님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아요. 음…. 선배님이 나오신다는 자체로 우리 연극에 빛이 난다고 할까요? (웃음).”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를 대표하는 두 남자의 대면에는 ‘첫 연극 무대’라는 풋풋함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에서 여문 허진호 감독의 세밀한 감성이 함께 서려있다. “연극을 통해서 새로운 만남이 많았어요. 기범이도 가수지만,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만날 일이 없었고. 허진호 감독을 만난 건 저한테는 큰 배움이에요. 연출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작업이라 자칫 예민해지기 쉬운데, 허진호 감독은 그걸 극복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큰 그릇을 가지고 있죠. 영화감독이 연극을 연출한다는 것에 대해 뭐라고 비교할 수 없지만, 함께 작업한 배우로서 아주 좋은 연출자라고 생각해요.” (김창완) “사실 그 동안 연극을 많이 보진 못했어요. 저에게는 낯선 장르였는데, 허진호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감독님도 첫 연극 연출이셔서 그런지,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셨고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김기범)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하얀거탑’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김창완은 모든 대사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허진호 감독을 200% 만족시키고 있다. ‘악역’ 소화율 300%를 뽐내는 그를 ‘황혼의 로맨스’ 배역에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는 (허진호)감독한테 들은 게 없네. 그냥 짐작만 할 뿐인데. 기범이는 걸출한 용모 때문 일거고(웃음). 에서는 화려한 액션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워낙 서정성이 강한 작품이니까 그 감정을 담아낼 배우들을 선택한 거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반올림’, ‘레인보우 로망스’에 출연한 김기범 역시 소설 ‘소나기’의 소년을 떠올리게 하는 풋풋한 '소년 영진' 역할을 멋지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첫 공연 날 많이 떨 줄 알았는데 무대에 서니까 오히려 편안한 기분이 들었어요. 가수로 무대에 섰던 경험이 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연극무대는 두 남자에게 ‘산울림, 김창완 밴드’ 그리고 ‘슈퍼주니어’에서 만났던 설렘과는 또 다른 짜릿함을 안겨줬다. “연극은 무대와 객석이 분리된 느낌이 덜해요. 콘서트 무대보다 더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기는 애매해요. 콘서트 무대보다 좀 더 내밀한 소통이 일어나는 걸 경험할 수 있지만, 무대에 선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압박이 더 크기도 해요. 기범이도 잘 알겠지만, 가수는 정서적인 훈련을 계속 해야 하잖아요. 알게 모르게 연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될 거에요. 큰 무대에 많이 서는 기범이도, 그리고 저도 귀한 경험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첫 연극무대에 선 김기범이 꼽는 최고의 시간은 조명이 켜진 관객석과 마주하는 커튼콜 순간이다. “와, 이건 뭐. 감격이죠. 제가 슈퍼주니어 활동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에요. 이 차이를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정말 대단한 감동이에요.” 연극 속 ‘소년 영진’이 튀어나온 듯, 수줍은 미소에 담긴 김기범의 반듯한 대답에 김창완이 “됨됨이가 훌륭한 친구”라는 말을 덧붙인다. “됨됨이라고 하잖아요, 사람 됨됨이. 인격이 훌륭해요. 다양한 활동 경험도 가지고 있고, 인격적으로도 성숙되어 있어서 제가 조언을 하거나 주문할 게 없는 친구에요.” 첫 연극무대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김기범이 “선배님이 계속 술을….” 이라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인다. “선배님은 길게 말씀 안 하시고, 그냥 딱 한마디 하세요. “끝나고 남아라”(웃음). 제가 한번은 도망간 적이 있는데 바로 전화를 하셔서 “와라, 20분 안에” 그래서 바로 뛰어갔다니까요. 연극을 하면서 막걸리 마시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에이, 나도 힘들었어. 요리조리 빼는 친구들 잡느라(웃음).” (김창완) 김창완과 김기범은 ‘영진’ 역할을 맡고 나이 듦에 대해 생각했다. 요실금에 걸려 기저귀를 차고 고향의 요양원에 살게 된 ‘노년 영진’을 연기해야 하는 오십 대의 김창완과, 자신의 노년을 바라보는 소년을 연기하고 있는 이십 대의 김기범은 어떤 기분일까? “저한테 계속 그 질문을 던졌어요. “환갑이 된 김기범이 저 모습을 하고 있다. 저 모습과 마주했을 때 어떤 말을 할까?”하고 상상해보니까, 처음에는 우울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나이에도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계기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다시 긍정적이 됐어요.” (김기범) “우리 연극에 나오는 모습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현실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장면이잖아요. 청춘에 대한 상실감은 청춘들에게는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경험이 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창완) ‘소년 영진’은 ‘이선’에게 자신의 심장 소리가 들릴까 함께 우산을 쓰고 걷자는 말도 못하고 홀로 비를 맞고 걷는다. 환갑이 넘어 요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 첫사랑 ‘이선’에게 ‘노년 영진’은 여전히 수줍은 미소만 보내는 ‘뼈 속부터 숙맥 순정남’이다. “‘소년 영진’이 답답해 보이기도 하죠. 김기범으로는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대본리딩 작업을 거치고 역할 분석을 하면서 점점 ‘소년 영진’ 속으로 찾아갈 수 있었어요. 제 앞에 한 눈에 반할 ‘이선’같은 사람이 나타난다면요? 글쎄요, 그건 생각 못해봤어요(웃음).” (김기범)“제가 ‘노년 영진’ 이었다면요? 음…. ‘이선’은 별 같은 존재에요. 어떻게 감히 별을 잡으려고 하겠습니까. 마지막에 신혼여행 이랍시고, ‘노년 영진’이 요양원에서 허락을 받고 ‘이선’과 함께 외출을 나가요. 그리고 “당신은 오드리 헵번이고, 나는 그레고리 펙이 되어 봅니다. 짬뽕을 먹습니다. 코스모스 길을 걷습니다.” 라는 말을 해요. 이게 영진의 마지막 유언이고, 소망이고, 희망이에요. 딱 이 정도의 마음, 제 마음도 똑같아요.” (김창완)연극을 보러 온 아내에게 “눈물 잘 흘리네”라는 칭찬을 들었다는 김창완은 이번 연극 작업을 하면서 ‘연출가’로의 꿈을 하나 더 추가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연극배우’의 이력을 더한 김기범은 “연극작업만으로도 벅차서, 다른 일은 생각 못하고 있다”며 두 눈을 반짝인다. ‘두사람은참반대요마는또꽤닮았소’ 삼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두 남자가 한 무대에 서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11 / 조회 14,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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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 <낮잠> “사랑, 그 처음과 끝”
“감독이 어떻게 변하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세밀한 감성이 스크린을 넘어 고스란히 연극무대로 넘어왔다. 지난 1월 26일 무대에 오른 연극 에서는 소설, 영화, TV에서 만났던 감동의 요소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진호 감독의 첫 연극 연출 데뷔작인 연극 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작가 박민규 단편소설 ‘낮잠’을 원작으로 황혼의 나이에 다시 만나게 된 첫사랑과의 대면, 다시 살아난 사랑의 감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향의 요양원에서 순탄히 않은 황혼의 로맨스와 맞닥뜨리게 되는 중후한 노신사 한영진 역에는 이영하, 김창완, 오광록이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하고, 수줍은 소년 영진 역에는 슈퍼주니어 김기범과 이주승이 출연한다. 지난 9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허진호 감독은 연극 첫 연출 소감에 대해 “연극을 접한 경험도 적고, 공부를 한 적도 없는 초짜라서 부담감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밝히며 "하지만 배우, 스태프들과 대화를 통해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가면서 전우애도 들고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하씨 아드님이 이십 대 중반인데, 우리 작품이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은 노년의 이야기지만,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아련함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연극 은 연극 '낮잠'은 3월2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영하, 김창완, 오광록, 김기범 - STORY 이영하 “을 연습 하면서 첫사랑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래서 “첫사랑을 찾아봐야겠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다들 말리더라고요(웃음).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면서 ‘아, 나이가 들어도 사랑에 대해 설렘을 간직한 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역할이 들어왔고, 망설이지 않고 바로 선택했습니다.” 김창완 “전 첫사랑을 떠올릴 만큼 여유롭진 않았어요. 의 서정성을 통해서, 최근에 경험하지 못했던 감성을 만났어요. 3~4달에 걸쳐서 좋은 책 한 권을 읽어낸 기분입니다.” 오광록 "이름은 밝힐 순 없는데(웃음). 초등학교 4학년 때 첫사랑인 한복집 딸이 생각났어요. 풋풋했던 설렘은 나이가 들어도 지워지지 않네요.” 김기범 “생애 첫 연극이라는 점에서 두려움이 컸어요. 대본을 보면서 ‘내가 정말 이 작품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요. 하지만 허진호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감독님, 선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연극 프레스콜다시 만난 고교시절 첫 사랑! 그녀는 치매에 걸렸다. (영진: 김창완, 이선: 이항나)차마 잡지 못했던 그녀의 손(영진: 오광록, 이선: 서지영)우리, 이제는 같은 방향입니다. 사랑의 훼방꾼, 똥피리 정동필(김기천)과의 대결 내 사랑, 김이선!"너희 엄마는 내가 지킬게" (이선 딸: 이세나, 영진: 이영하)"멋지게 늙어줘서 고마워" (자아 영진: 이주승)가슴 설레는 첫사랑, 그녀를 안고(영진: 이영하, 이선: 이항나)블록버스터 캐스팅!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10 / 조회 10,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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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젊음, 내게도 젊음은 있었다
첫사랑이었다. 30년 만에 만난 첫사랑과 재회한 곳은 노인전문 치료기관인 요양원이다. 남자는 당뇨, 심근경색, 요실금으로 기저귀를 차고 다닌다. 치매를 앓는 남자의 첫사랑은 남자를 기억하지 못한다. 되살아난 첫사랑의 기억. 추억은 세월을 곱씹게 만들고, 환갑을 넘긴 남자를 꿈꾸게 만든다. 연극 에서는 원작소설 ‘낮잠’에 담긴 작가 박민규의 숨쉬는 문체와 연출로 나선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살아있다. 환갑을 넘긴 한영진(이영하, 김창완, 오광록)과 소년 한영진(김기범, 이주승)의 대면 장면, 치매에 걸린 첫사랑을 감싸주는 장면에서 허진호 감독의 세심함과 아릿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도 속에 보증금을 노리는 첫사랑 사위의 등장, 사랑의 훼방꾼으로 등장하는 고교동창과의 대결 등 곁가지를 친 이야기들은 김기천, 김도연 등 감초 배우들이 실어준 힘을 받아 자칫 진부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에 두둑한 웃음과 긴장감을 더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첫 연극무대에 오른 김기범은 풋풋한 소년의 모습과 노년의 ‘나’와의 대결장면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중, 장년층 관객들 틈에서 소년 한영진의 등장에 술렁이는 10대 관객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첫사랑을 바탕으로 한 중년 로맨스를 강조 했기에, 김기범의 분량에 기대를 하고 온 관객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다. 소설 ‘소나기’를 닮은 첫사랑, 노년의 촌스러운 사랑,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안에는 인생을 압축한 명대사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봄볕의 노곤함을 선사하는 연극 에는 온 몸을 쓰다듬는 여운을 담고 있다. 장면 전환 지점, 무대 전환 사이의 긴 암전, 음악소리를 웃도는 넘치는 소음은 이 풀어야 할 숙제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로맨스, '감독 무대로 오다 두번째 시리즈 2탄' 연극 은 3월 2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관람 캐스트이영하(한영진), 서지영(이선), 김기천(안동필), 김기범(소년 영진)박하선(소녀 이선), 김도연(멀티)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엠뮤지컬컴퍼니 제공
2010.02.03 / 조회 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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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김창완,오광록,김기범, 허진호 감독과 연극으로 만나다!
충무로 대표 영화감독 4인(허진호, 류장하, 장항준, 김태용)의 연극 무대 진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감독, 무대로 오다’의 두 번째 작품이 공개됐다. 연극 데뷔에 성공한 류장하 감독의 ‘엄마, 여행갈래요’에 이어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두 번째 주자는 바로 허진호 감독.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그리고 최근 개봉작 ‘호우시절’ 등 매 작품마다 사랑에 관한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 온 허진호 감독이 연극 ‘낮잠’을 통해 데뷔 무대를 갖는다.
연극 ‘낮잠’은 제32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박민규의 단편소설 ‘낮잠’을 원작으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소감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충무로의 감독으로서 연극 무대 도전이 기존 열심히 작업해 오신 연극인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닌, 새로운 장르와의 만남을 통해 향후 영화작업에서의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의 연극 ‘낮잠’에는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황혼의 로맨스를 보여주게 될 중후한 노신사 한영진 역에 탤런트 이영하와 산울림의 김창환, 그리고 개성파 배우 오광록이 캐스팅 된 것. 1977년 데뷔 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 원조 꽃미남 이영하는 30여 년의 연기 생활 동안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 역을 도맡아 왔다. 대중들과 친숙한 매체가 아닌 무대 위에서 펼쳐질 그만의 로맨스가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연기자로, 음악 전문 방송의 진행자로, 소설가로 활약 중인 만능 엔터테이너 김창환 또한 이번 연극 ‘낮잠’을 통해 연극 무대에 오른다. 현실에 피터팬이 있다면 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년 소년 같은 그가 이번에는 연극 무대에서 노년의 로맨스 연기에 도전한다. 1982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데뷔 후, 드라마 ‘태왕사신기’, 영화 ‘올드보이’ 등을 통해 충무로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로 활동하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오광록 또한 이번 공연에 함께한다.
최고 인기 그룹인 슈퍼주니어의 멤버이자 여러 편의 드라마에서 호연을 펼치며 연기자로 활약 중인 김기범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 무대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기범이 맡은 역할은 또 한 사람의 한영진. 이영하와 김창완 그리고 오광록이 연기하게 될 한영진의 과거 소년의 모습과 현실에서 자아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역할이다. 김기범의 상대역으로는 최근 개봉작 영화 ‘부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신예 이세나가 캐스팅 됐다.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하는 허진호 감독의 연극 ‘낮잠’은 2010년 1월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12.30 / 조회 22,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