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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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에서 두 번째 만남, 문소리 지현준
인터뷰하러 가면서 이렇게 떨린 적이 있던가.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연극 ‘사랑의 끝’에 출연하는 배우 문소리와 지현준을 만나기 위해 우란문화재단을 찾아가는 길은 오랜만에 달뜬 기분이었다. 한국 영화계 묵직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문소리를, 지지난해 ‘여배우는 오늘도’라는 영화를 직접 만들기도 했던 문소리를 만난다는 기분 좋은 떨림을 그녀에게 직접 전하자 문소리는 예의 그 박장대소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단번에 풀었다.
Q. 이 작품이 국내 초연이고 프랑스 연극이라 국내에 자료가 별로 없더라. 이 작품은 어떤 작품인지, 또 두 분이 이 작품에 끌린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문소리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연극 ‘빛의 제국’(명동예술극장, 2016년)에서 시작됐다. 연출 아르튀르 (이하 아서)와 지현준씨 셋이 시작했는데 (빛의 제국) 작업 과정이 우리에게는 단순히 ‘좋다’를 넘어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빛의 제국’ 프랑스 공연을 두 번 했는데 공연 중 아서 연출의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그 중에 (‘사랑의 끝’의 작가인) 파스칼 랑베르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파스칼이 ‘빛의 제국’을 보고 너무 울어서 공연장에서는 우리와 인사도 못하고 갔다. 나중에 작가(파스칼)를 만났는데 굉장히 에너제틱하고 아서와도 친한 사이더라. 프랑스에서 마지막 날, 아서가 나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대본을 보낼테니 (지)현준이랑 셋이 같이 하자 하더라. 나도 ‘그래 하자’ 했고. 그런데 한국 가서 프로덕션은 나보고 알아보라고 하더라. (웃음)
Q. 그래서 직접 프로덕션을 알아본건가?
문소리 ‘안녕하세요 문소린데요. 만나 주실 수 있을까요?’ 하며 연락을 돌렸다. (지)현준이가 아는 프로덕션이 많아서 알아보고 지금의 프로덕션을 꾸리게 되었다.
Q. 대본도 보기 전에 세 분이 의기투합 하셨다. 대본 보고 어떤 느낌이었나?
문소리 처음에는 영문 대본이라 매우 천천히 봤다. 나중에 번역을 맡기고 다시 보고, 어떤 내용 인지만 파악한 정도였는데 프로덕션 시작되고 대본을 보니까 ‘내가 참..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뭣도 모르고 한다 했구나’ 싶었다. 그 어떤 배우라도, 지구인이라면 누구라도 큰 도전이겠다 싶더라.
지현준 나 역시 작품 봤을 때 처음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 연습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고, 아서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지금은 빛이 조금 보이는 정도이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이 작품 안에는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예술과 다양한 세계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Q. 독특한 형식인데 한 사람이 각각 50분 이상을 혼자 끌고 가야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는 어떻게 다른가? (사랑의 끝은 두 남녀의 대화 형식이다. 남자가 1시간가량 혼자 말하고 여자는 듣는다. 남자의 말이 끝나면 다시 여자의 긴 대사가 시작된다)
문소리 프랑스 연극이 말이 많기는 한데, 그래도 3-4페이지 혼자 하는 대사는 있어도. 이 작품은 50페이지 가까운 대사를 혼자 한다. 놀라운 형식이다. ‘나도 말 좀 하자’고 끼어들고 싶을 텐데. (여자는 남자의 말을 들으며 서있다) 처음에는 이 형식이 왜 이래야 하는지.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한 사람 대사가 왜 이렇게 긴지 이해가 안됐다. 하지만 대본을 계속 보다 보니 ‘특별한 순간과 맞닿아 있구나’ 깨닫게 되었다. 왜 이런 형식이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는 중이다. 50분 동안 말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듣고 있는 사람도 힘들다. (갑자기 지현준을 보며) "넌 나중에 앉더라?" (폭소) (지현준) "연출님이 앉으랬어요" (웃음)
Q. 두 분은 이 연극과 같은 사랑의 끝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양쪽 모두가 지리멸렬한 사랑의 끝에 접어들면 이렇게 할말도 없을 것 같다)
문소리 (한참 생각하고 답이 나왔다) 나는 한번도 이런 경우였던 적은 없었다. 최대한 조용히 (끝났던 것 같다) 말하고 싶지 않을 때 끝나니까. 물론 경우에 따라 상대방이 오랫동안 속 썩일 때도 있지만. 그리고 이제는 끝을 내면 안되는 상태라. (웃음) 이 작품을 하면서 남편한테 부탁했다.
어느 날 연습하고 집에 가는데, 너무 슬프더라. 연습 초반이라 감정을 잘 못 느끼다가 집에 왔더니 ‘이렇게 끝내야 하나, 끝내는 건 너무 슬프고 힘든 일이다’ 싶더라. 그래서 남편한테(장준환 감독) ‘우리 웬만하면 끝내지 말자’ 그랬다. 그 말을 듣고 연두(문소리, 장준환 감독의 딸)가 ‘그럼 웬만하지 않으면 헤어질 수 있다는 말이야?’ 그러더라. 그랬더니 또 남편이 ‘연두야.. 세상 모든 일은 대부분 웬만해~’ 그러더라. (웃음)
Q. 두 분은 '빛의 제국'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인데 더불어 아서(아르튀르 노지시엘) 연출까지. 셋을 다시 한 무대로 뭉치게 한 요인은 무엇인가
지현준 (이분들은) 내 인생에서 만나기 어려운 분들 같다. 내 안에 있는 걸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다.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나는게 힘든 일인데. 어떻게 설명하기 힘들다. 이 사람과 얘기할 수 있겠구나 싶고, 신뢰하고 존경하는 분들이다. 인생에서 알아야할 것들을 이분들을 통해 배운다. 내가 좀 넓어지는 것 같고 잘 살게 되는 느낌을 받는다.
문소리 아서가 얼마나 훌륭한 연출인지 남다른 연출인지를 떠나서. 그런 것만으로 인연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 현준이 말대로 서로를 깊이 볼 수 있었고, 연결되는 것을 느꼈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생겼고 계속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영화 ‘박하사탕’에서) 이창동, 설경구 처음 만났을 때 그 때가 내 인생의 모멘트였다. 영화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에 대한 태도와 사람에 대한 고민이 컸던 이십대에 두사람으로부터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 사십대가 되어 현준이랑 아서를 만났을 때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른 식으로 나를 가르쳐준다. 연극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고민하게 하고... 굉장히 중요한 동료다.
Q. ‘빛의 제국’ 때 처음 만났는데 (지현준에게) 어떠셨는지?
지현준 누나는 ‘나랑 정말 다른 사람이구나’ 느꼈다. 누나 처음 봤을 때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웃음)
문소리 (‘빛의 제국’ 에서 부부로 출연함) 처음 만나고 우리가 너무 다른 사람 같아서 둘다 망연자실 했다. 내가 납득이 안가는데 누굴 납득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부부를 연기하지. 하지만 함께 하면서 서로 많이 다르지만 바라보는 방향이 비슷한 지점이 있더라.
Q. 문소리는 한국 영화계 존재감이 상당한데 무대 활동은 연극 애호가들에게 커다란 선물 같다. 연극 무대에 서는 건 영화배우 문소리로서 어떠한 느낌인가.
문소리 나에게 연극 활동이 선물이다. 처음에 ‘빛의 제국’ 시작할 때 ‘5년에 한번씩 무대 서야지’ 했는데 끝나고 나니 ‘2년에 한번씩 하고 싶다’로 바꼈다. 지금 2년만에 연극이다. 원래 첫 사랑이 무대였고 영화보다. 소극장 연극을 많이 보러 다녔고 연극에 첫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작업 자체가 재미있다.
Q. 평소에도 연극을 자주 보나 보다.
문소리 어제도 봤다. 연극 ‘인방갤’이라고. 막공이라 급하게 봤다.
Q. 과거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중요한 건 좋은 작품이다’라고 했는데 문소리가 생각할 때 좋은 작품은 어떤 건가?
문소리 옛날에는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하는 의미가 있고. 그런데 결과는 알 수 없다. 관객이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계속 생각이 변한다. 내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생각을 하는 과정인 작품이면 나에게도 관객에게도 좋은 작품으로 남는 것 같다. 흥행에 상관없이 그 시간들이 제 인생에 가장 긴 시간들이고, 흥행을 못하면 한달 정도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작품이 영원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이 들면서 또 생각이 바뀔 거 같다.
한때는 도전이 없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 아닌 것 같고, 질문하지 않는 작품은 이유가 없는 작품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때 보다 생각이 넓어졌다.
Q. '여배우는 오늘도'로 감독 데뷔를 하셨는데 영화 감독으로서 영화 전체를 만드는 과정을 겪은 후에 배우로 활동할 때와 영화를 대하는 시각이나 태도가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문소리 나 스스로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많이 생각해봤다. 전체를 보고자 하는 눈이 좀 더 생겼거나 감독과의 소통이 (입장 바꿔 생각하기) 더 잘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주변 지인들은 너가 원래 그렇기 때문에 연출은 한거지 연출을 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고 하더라. (웃음) 확실한 건 나와 영화와의 관계가 훨씬 더 깊어졌다는 점이다.
Q. 앞으로 영화로 만들고 싶은 소재가 있는지, 준비하는 작품이 있는지.
문소리 계획을 잘 안세운다. 모르겠다. (지현준, '뭐 쓰고 있지? 다이어리에 막' 그러자 문소리, '나중에 카톡으로 알려줄께') (웃음)
Q. 첫 예능 출연작인 MBC ‘가시나들’에 대한 호평이 자자 하던데, 또 문소리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다 너무 좋았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 시골 할머니들과 함께 공부하고 밥도 먹고.. 어떤 경험이었나.
문소리 정규 편성이 안되서 아쉬웠다. 하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웃고 울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어릴 때 할머니와 방을 함께 썼고 늘 같이 살았다.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4대가 함께 살았다. (촬영하면서) 우리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서 만나자 마자 편하고 좋았다. 할머니들께 사랑받았던 시간들도 행복 했고. 내 영화를 한번도 본 적 없는 분들인데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나를 보시면서 ‘우리 선생님~ 우리 선생님’ 하며 예뻐해 주셨다. 최근에 할머니들 단체로 내 영화 ‘배심원들’ 보러 가셨다고 하더라. 내가 교육학 전공인데 그때는 공부를 별로 안했는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수업을 짜게 되더라. '이런 면이 나한테 있구나' 싶고 재미있었다.
Q.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 아서 연출의 스타일은 어떤가
지현준 아서 연출님 바라보는 지점이 좀 특별하다. ‘빛의 제국’ 할 때도 소설과 다른 해석들이 매력적이었다. 연극의 존재이유에 대해 항상 질문을 던진다.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우리가 연극을 하는 이유,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항상 중첩되어 있다. 봄빛, 가을 빛을 우연히 볼때 그 빛을 통해 평안 해지는 순간이 누구나 있을 텐데, (그 순간은) 저 건너편에 있는 어떤 사람 혹은 (내가 아는) 죽은 사람이 자기한테 말을 거는 순간이라고 하더라. (문, '나도 그 말 생각나. 진짜 인상적 이었어')
나에게 항상 질문을 던진다. 사람을 보는 시각이 막혀 있지 않고 열려 있다. 연극을 왜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 하게 한다.
문소리 막혀있거나 어떤 생각이 그를 잡고 있는게 없다. 무대 위에서 생각이나 사람을 대하는 것, 시각이 막혀 있지 않고 굉장히 열려있고 총체적으로 느낀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이래서 연극을 하는 거구나 느끼게 하고..
가끔 우리는 어떤 질문만으로도 정신이 번쩍 들잖아요. 답을 얻기도 전에.
Q. 과거 플레이디비와의 인터뷰에서(연극 '길 떠나는 가족' 출연 당시) 이윤택 연출에 대해 아버지, 고향 같은 분이라고 말한바 있다. 미투로 밝혀진 이윤택 연출 사건은 사실 당시에 많은 배우와 연극인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에 충격이 더 컸다. 지현준씨 당시 어떤 심경이었는지. 또 과거 여자친구가 이윤택 연출의 피해자였고, 그 분의 미투 폭로 글에 ‘그 당시 남자친구가 알면서 묵인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지현준은 한참을 고민하고 한마디 한마디 뜸을 들여 말을 골랐다) 불편 하실텐데 고맙습니다. 이런 질문을 해주셔서.
그 친구가 (미투) 폭로한 얼마 뒤에 그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가 '나는 너에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하다'고 나를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나 역시 ‘내가 그 사실을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해, 너가 그렇게 감당하게 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 친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게 물었을 때 나는 ‘그냥 됐다’고 했다. 왜냐면.. 그 친구에게 감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친구나 나나 모두가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내가 아무 말도 안했는데 나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말이 계속 퍼져나가고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상처고.. 그것을 겪는게 엄청 힘들었다. 맞다. 과거에 이윤택 연출 존경 했었고 내 꿈이 어쨌든 거기서 자랐으니까. 그때는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어쨌든 그 속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그걸 몰랐던 게 너무 부끄러웠다. ‘난 그러지 않았다’(알면서 묵인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는게 왠지 부끄러웠다.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무대에서 배우로서 내 역할을 해야겠다. 어떻게든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함께 작업하는 이들에게 침묵으로 민폐를 주면 안될 것 같았고 내가 나오는 작품을 보는 관객분들도 마음 편하게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작품을 즐겁게 임해도 힘든 과정인데.. 함께 일하는 분들께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지금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된 것 같다. (이윤택 연출이) 진짜 깊이 반성하셨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Q. 사랑의 끝은 어떤 사람들이 보면 더 좋을까?
(문소리 지현준 서로 바라보며) 보러 오시겠지? 연극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연극에 대한 애정 있으신 분들. 보러 오시겠죠? (웃음)
글 : 김선경 기자 (uncanny@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실장
2019.09.02 / 조회 1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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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지현준 ‘사랑의 끝’ 메인포스터와 컨셉컷 공개…오는 13일 티켓오픈
연극 '사랑의 끝, LOVE’S END'이 메인 포스터와 컨셉컷을 공개했다.
오는 13일 티켓 오픈을 앞두고 연극 '사랑의 끝'의 메인포스터와 컨셉컷은 격렬하면서도 냉혹한 사랑의 끝에 놓인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별을 이야기하는 순간, ‘언어’라는 무기를 서로에게 다르게 사용하는 작품 내용에서 착안한 메인 포스터는 배우 문소리와 지현준의 입 위를 가린 강렬한 레드 컬러의 테이프로 눈길을 끌며,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함께 공개된 컨셉컷은 남자와 여자의 눈을 가로지르는 세로 선으로 남자와 여자의 각기 다른 시점, 그리고 서로를 갈라놓는 듯한 눈물의 느낌을 표현하였다.
지난 2011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후, 전 세계 30여개 언어로 번안되어 프랑스를 비롯하여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사랑의 끝'은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시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려낸 작품이다. 전반부 남자, 후반부 여자의 두 개의 긴 독백으로 이루어진 파격적인 구성과 연출이 특징이다.
문소리는 “관객들 마음 하나하나에 칼을 꽂는 듯한, 사랑의 끝에 느낄 수 있는 아픔과 처절함을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다, 관객들에게 이러한 감정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전했다. 지현준은 “헤어짐을 맞은 두 남녀의 입장과 생각에 대해, 밑바닥 깊숙이 있는 것까지 쏟아낼 수 있는 공연이다. 오셔서 이들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잘 열어놓고 보시면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9월 7일부터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 에서 공연되며, 오는 13일(화)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 연극 '사랑의 끝'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우란문화재단 제공
2019.08.12 / 조회 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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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씨블링스(THE SIBLINGS)’ 김승대, 지현준, 조지승, 임진웅, 김고운 참여
샬롱뮤지컬 ‘씨블링스(THE SIBLINGS)’가 오는 4월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씨블링스(THE SIBLINGS)’는 현실 남매의 갈등 속에서 가족애를 되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를 다룬 작품으로, 삼 남매가 연남동 집을 차지하기 위한 결혼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이번 공연에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삼 남매 중 장남인 정주동 역에는 ‘영웅’, ‘그날들’의 김승대가, 차남인 정주남 역에는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레드북’, ‘아마데우스’의 지현준이, 막내딸 정주연역에는 ‘원스’, ‘팬레터’, ‘오디너리데이즈’에서 활약한 조지승이 캐스팅되었다.
삼남매에게 엄청난 미션을 던져주는 아빠 정병주 역에는 ‘여행스케치’ 객원보컬 출신으로 ’영웅’, ‘그 여름, 동물원’, ‘원스’ 등에서 활약한 개성파 배우 임진웅이, 연남살롱을 운영하는 민다희 역에는 ‘영웅’, ‘위키드’, ‘명성황후’ 등과 팝페라 가수로 활동 중인 김고운이 참여한다.
샬롱뮤지컬의 특징을 살린 이번 작품에서는 4인조 라이브 밴드 한정림 앙상블이 피아노(한정림), 콘트라베이스(양영호), 첼로(권나형), 기타(원병훈)의 구성으로 라이브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씨블링스(THE SIBLINGS)’는 영화제작을 앞두고 있는 ‘연남동 패밀리(신도형 作)’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엔젤라 권이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영웅’, ‘프리실라’, ‘캣츠’, ‘정글북’ 등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한정림이 작곡을 맡았다.
뮤지컬 ‘씨블링스(THE SIBLINGS)’ 는 는 4월 18일부터 4월 21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늘(20일) 오후 2시에 티켓 오픈을 진행하며, 3월 31일까지 조기 예매자에 한하여 4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아츠 제공
2019.03.20 / 조회 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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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의 두 거장 '모차르트'로 다시 살다
네빌 마리너 이어 밀로스 포만 타계
영화 ‘아마데우스’로 모차르트의 삶 함께 그려
동명 연극 큰 인기.. 손열음은 헌정 공연영화 ‘아마데우스’의 한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거장은 눈을 감았지만 예술혼은 살아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로 모차르트의 삶을 조명한 영화감독 밀로스 포만과 지휘자 네빌 마리너다. 지난해 10월 숨을 거둔 네빌 마리너에 이어 밀로스 포만이 지난 13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1984년에 개봉한 모차르트의 삶을 다룬 ‘아마데우스’에서 영화 연출가와 배경음악 지휘자로 만났다. 밀로스 포만은 이 작품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석권했다. OST를 녹음한 네빌 마리너는 ‘모차르트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확인했다.밀로스 포만과 네빌 마리너는 떠났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아마데우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모차르트를 다룬 연극과 음악으로 여전히 살아있다. ‘아마데우스’는 극작가 피터 셰퍼의 1985년 동명 초연작이 원작인데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배우 조정석·김재욱·성규·지현준·한지상·이충주 등 유명 배우가 모차르트와 그를 시기한 살리에리를 연기한다. 평균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하며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는 29일에 막을 내리는데 약 5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모차르트를 향한 네빌 마리너의 열정은 그가 극찬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네빌 마리너는 2016년 내한했을 당시 손열음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협연한 바 있다. 이후 녹음하자고 제안했고 그 결과물이 20일에 발매한 손열음의 ‘모차르트’다. 하지만 두곡을 녹음하려던 계획은 네빌 마리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마침표를 못 찍었다. 손열음은 자신의 솔로곡을 더해 앨범을 완성했고 이를 헌정하기로 했다. 손열음은 앨범 발매에 맞춰 영국 런던 카도간홀에서 네빌 마리너가 이끌었던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모차트르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협연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0월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부산·대구·천안·광주·전주·인천·강릉·원주 등 10여 개 도시를 돌며 ‘아마데우스’란 이름으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3 / 조회 2,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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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마데우스’ 7주 연속 예매 톱랭크
연극 ‘아마데우스’의 한장면[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극 ‘아마데우스’가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 기준 7주 연속 주간 랭킹 1위를 차지했다.‘아마데우스’는 2월23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을 시작해 프리뷰를 포함 48회 공연을 마쳤다. 평균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하며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는 29일에 막을 내리는 가운데 약 5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배우 조정석은 ‘아마데우스’를 통해 7년 만에 연극에 복귀했다. 김재욱·성규는 연극에 데뷔했다.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함께 출연한다. 연출은 이지나다.‘아마데우스’는 동시대를 살았던 음악가이자 실존 인물인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이야기다. 예술에의 재능, 질투와 시기처럼 숨기고 싶은 인간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했다. 연극임에도 20여 곡에 이르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활용한 노래극이다. 극작가 피터 셰퍼가 썼다. 198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졌다. ‘아마데우스’는 종연을 앞두고 할인 이벤트를 연다. VIP석과 R석을 20% 할인한다.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공연에 한해 적용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2 / 조회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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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상 “나는 살리에리.. 질투라는 감정 맛있네요”
학창시절 내내 2등만.. 살리에리 역할 ‘딱’
평범에 특별함 녹여야 좋은 배우배우 한지상(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때는 저만 특별한 연기를 하는 줄 알았어요. 거기에 취해 살았을 때도 있었죠. 데뷔한 후에는 달라졌어요. 기라성 같은 동료를 보고 주눅이 들었죠. 찬찬히 돌아보니 저의 평범함이 보이더라고요. 노래를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관객 동원력도 약했습니다. ‘력’자가 들어가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배우 한지상이 자신을 ‘평범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지난 2월27일부터 시작해 내달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에 모차르트를 질투한 음악가 살리에리로 출연하고 있다. 한지상은 “학창시절에 유독 2등을 많이 해서 그런지 살리에리의 박탈감이 잘 와 닿았다”며 “예전부터 평범함은 나에게 익숙했기에 캐릭터를 이해하기 수월했다”고 말했다.한지상이 연기하는 살리에리는 18세기 제정 오스트리아의 궁정악장이다. 존경받는 음악가였으나 모차르트를 만난 후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하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인물이다. ‘아마데우스’를 이끄는 중심인물이자 관객에게 평범함의 번민을 토로하고 용서를 구한다. 막대한 독백으로 인한 대사량의 압박과 환희와 질투, 연민, 분노를 오가는 등 감정의 파고가 큰 캐릭터다. 한지상은 “평범을 무기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살리에리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다른 배우의 연기보다 구어체가 더 많고 마치 MC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게 흥미로웠어요. 맛있는 정서더라고요. 누군가를 시기하고 탐해야 하지만 벗어나고 싶지 않았어요. 마치 짝사랑을 하듯이 상대 배우들을 바라봤죠. (조)정석이 형의 친절함과 겸손함, 연기력을 질투하고 (김)재욱이의 샤프함과 우아함을 시샘했습니다. 성규의 천진난만한 풋풋함이 주는 천재성이 부러웠습니다. 살리에리를 계속 연기하다보면 사람이 이상해질 거 같아요.”한지상은 자신이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는 아닐 것이라 했다. 하지만 ‘좋은 배우’는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살리에리의 보편성을 잘 섞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는 보편적인 표현 속에 특별함을 감줘야 한다”며 “작품이 후대에 남는 다른 아티스트와 달리 배우는 동시대 관객과 직접 호흡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하다는 걸 느끼는 건 매우 기분이 나쁩니다. 저 역시 천재보다는 보편성에 더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과장하고 멋 부리는 캐릭터를 연기한 적도 있었지만 관객에 사랑을 많이 받았던 건 일상적인 만만함을 잘 표현했던 인물이었네요. 제 연기에 호불호도 있었고요. 과제가 있다면 그 간극을 줄이는 겁니다.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한지상은 자신이 연기하는 살리에리를 본 관객이 스스로 더 솔직해지고 당당해지길 바랐다. “모두가 음악의 천재일 수는 없지만 다른 부분에 특출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실 것”이라며 “‘평범을 용서한다’는 말에서 든든함을 느끼고 비범함을 받아들이며 느끼는 쾌감을 전달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02 / 조회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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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김재욱·한지상·이충주 '아마데우스' 연습 보니
개막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박차
조정석·김재욱 천재 모차르트 역
한지상·이충주 살리에리로 열연연극 ‘아마데우스’ 연습 장면(사진=페이지1).[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정석, 김재욱, 한지상, 이충주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아마데우스’가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아마데우스’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집필한 작품으로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모차르트와 그를 부러워하면서도 시기하고 질투한 평범한 인간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사 페이지1이 14일 공개한 사진은 각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그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조정석, 김재욱은 모차르트를 연기한다.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 이후 7년 만의 무대 복귀다. 모차르트의 귀환이라 할 만큼 연습에서부터 완성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김재욱은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 모차르트 역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살리에리 역에는 한지상, 이충주가 캐스팅됐다. 한지상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쌓아온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질투와 좌절이 뒤섞인 살리에리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충주도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연습실의 분위기를 압도했다.이번 공연에는 이들 외에도 지현준, 성규, 함연지, 김윤지, 최종윤, 박영수, 김태한, 심정완, 이상훈, 육현욱, 오석원, 박소리, 김하나, 이한밀 등이 출연한다. 배우 이엘도 콘스탄체 베버 역으로 최종 합류해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마데우스’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14 / 조회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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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김성규, 연극 ‘아마데우스’서 모차르트 연기
조정석 김재욱과 트리플캐스팅
3월 하순부터 공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인 김성규가 모차르트로 변신한다.김성규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에 모차르트 역으로 출연한다. ‘아마데우스’ 프로덕션은 “다 년 간의 가수 활동과 다양한 무대를 통해 쌓아온 김성규의 실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성규는 조정석 김재욱과 함께 모차르트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아마데우스’로 연극에 처음 도전한다.‘아마데우스’는 타고난 재능을 겸비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에 대한 경외와 질투를 동시에 느끼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타고난 천재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을 향한 경외와 고통에 눈이 멀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다.‘아마데우스’는 27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4월29일까지 공연한다. 김성규는 3월 하순에 처음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5 / 조회 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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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둔 뮤지컬 고음질 사운드로 미리 듣는다
내달 6일 개막 '레드북' 스페셜 청음회 개최
아이비·유리아·이상이·박은석·지현준 노래
"사운드와 가사 오롯이집중할 수 있는 기회"뮤지컬 ‘레드북’ 청음회 ‘더 레드북 언플러그드’ 이미지(사진=바이브매니지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개막을 앞둔 뮤지컬을 귀로 먼저 듣는 이색 이벤트가 열린다. 뮤지컬 ‘레드북’이 마련한 스페셜 청음회 ‘더 레드북 언플러그드’다.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녹음 스튜디오에서 작품 속 주요 넘버를 피아노와 기타 연주로 들려준다. 배우 아이비, 유리아, 박은석, 이상이, 지현준이 함께 한다. 관객은 헤드폰을 통해 고음질의 라이브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청음회는 서울 마포구 톤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 라이브와 녹음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스튜디오다. 국카스텐, 언니네 이발관 등이 녹음한 곳으로 음악 애호가에게 이미 정평이 나있다.공연 관계자는 “아티스트조차 연주와 노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관객 역시 전문가용 헤드폰으로 아티스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오롯이 사운드와 가사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청음회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 예매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공연 당일 네이버 생중계로 실시간 중계를 진행한다.‘레드북’은 슬플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하는 엉뚱하지만 당당한 안나와 고지식한 변호사 청년 브라운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해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 신작으로 초연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2월 6일부터 3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8 / 조회 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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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힘 에로틱하게 풀다…2인극 ‘비너스 인 퍼’ 개막
마조히즘 타생시킨 동명소설 원작
이도엽·지현준·방진의·이경미 출연
7월25~8월27일 두산아트센터 무대연극 ‘비너스 인 퍼’ 포스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가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Space)111에서 국내 초연한다.‘마조히즘’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동명 소설(1870)이 원작이다. 국내에서는 ‘모피를 입은 비너스’로 출간됐다. 극작가 데이빗 아이브스가 각색한 작품은 연출가 겸 안무가 월터 바비가 연출해 2010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으며 2012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연극상 후보에 올랐다. 권력이 갖고 있는 힘을 에로틱하게 풀어낸 2인극이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오가며 권력과 젠더, 이성과 본성의 문제를 치밀하고도 통쾌하게 파고든다. 두 인물과 그들 간의 갈등 구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객석을 양면에 배치한 런웨이 무대가 인상적이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등을 작업한 황수연 무대디자이너가 맡았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의 음악감독이자 2015년 52회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김준성 감독의 음악도 주목할 만하다.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유지하되 불규칙적인 사운드와의 불협을 통해 때로는 매혹적으로, 때론 폭력적으로 극에 스며든다.작품은 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2인극 이지만 현실 속 ‘연출과 여배우’, 현실의 두 인물이 연기하는 극 중 대본 속의 ‘쿠셈스키와 두나예브’, 그리고 신화 속의 인물 ‘비너스’를 절묘하게 뒤섞으며 권력의 힘에 따라 변하는 그들 각자의 모습을 에로틱하게 보여준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극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작품의 매력이다. 배우 이도엽·지현준이 여배우에게 권력을 주장하는 새디스틱한 연출가 토마스 역을 맡는다. 배우 방진의·이경미는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고 부르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 여배우 벤다 역으로 출연한다. ‘명동 로망스’, ‘씨왓아이워너씨’, ‘스프링어웨이크닝’의 김민정이 연출을 맡는다. 8월 27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21 / 조회 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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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섹시하고 가장 재미있는 공연!”…연극 ‘비너스 인 퍼’ 국내 초연
연극 ‘비너스 인 퍼’가 7월 25일 개막한다.연극 ‘비너스 인 퍼’는 작가 자허마조흐의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작품은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2인극이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오가며 권력과 젠더, 이성과 본성의 문제를 치밀하게 파고든다.작품은 2010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후 폭발적인 반응으로 연장 공연을 했다. 바로 다음해인 2011년에 브로드웨이 입성해 ‘이번 시즌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섹시하고, 가장 재미있고, 가장 칭찬 받는 새로운 연극’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2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벤다 역을 맡은 배우는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연극 ‘비너스 인 퍼’는 ‘토마스’ 역에 배우 이도엽, 지현준을 캐스팅했다. ‘토마스’는 멍청한 여배우들을 극도로 싫어하고, 여배우들에게 모욕감을 줌으로써 그 여배우들에 대한 자신의 권력을 주장하는 새디스틱한 연출가다. 여배우 ‘벤다’ 역에는 배우 방진의, 이경미가 캐스팅됐다. ‘벤다’는 연출인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상대 역할을 강요하는 당돌한 여배우다.연극 ‘비너스 인 퍼’는 7월 25일부터 8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달 컴퍼니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7.21 / 조회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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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히즘' 탄생시킨 '비너스 인 퍼' 연극으로 오른다
소설 '모피를 입은 비너스' 원작
연출가·여배우가 주인공인 2인극
이도엽·지현준·방진의·이경미 출연연극 '비너스 인 퍼'의 브로드웨이 공연 포스터(사진=달 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조히즘’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소설 ‘모피를 입은 비너스’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 ‘비너스 인 퍼’가 국내 초연 무대를 갖는다.극작가 데이빗 아이브스가 각색을 맡고 연출가 겸 안무가 월터 바비가 연출해 2010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으며 2012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연극상 후보에 올랐다.권력이 갖고 있는 힘을 에로틱하게 풀어낸 2인극이다. 오디션장을 무대로 연출가와 여배우과 권력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극 형식을 통해 고대, 근대, 현대를 오가며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간다.배우 이도엽, 지현준이 여배우에게 권력을 주장하는 새디스틱한 연출가 토마스 역을 맡는다. 배우 방진의, 이경미는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고 부르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 여배우 벤다 역으로 출연한다.‘명동 로망스’ ‘씨왓아이워너씨’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에 참여한 김민정이 연출한다. 프로듀서 박용호가 제작에 참여한다. 연극 ‘비너스 인 퍼’는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02 / 조회 1,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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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늘부터 우리 모두 안나가 되어보자! 뮤지컬 ‘레드북’
줄리엣, 인어공주, 오필리어, 사랑을 위해 목숨을 던진 여인들이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고 용기를 내되 목숨을 던지지 말고 싸워서 이기자! 뮤지컬 ‘레드북’의 안나처럼! 여성은 사랑과 추억을 구분하지 않는다창작 뮤지컬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관객 앞에 선보인 ‘레드북’은 보수적인 시대 풍조가 극에 달하였던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의 첫 경험에 대해 말하자마자 파혼을 당한 여인 안나는 다시 사회로 돌아와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려 하지만 그녀의 ‘솔직함’은 그녀를 ‘야한여자’라 낙인한다. ‘정숙한 여자’로 한 평생 살아온 노부인 바이올렛에게 고용되어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감정의 불을 지피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 인연으로 안나는 바이올렛의 손자 브라운을 만나게 된다. 브라운에게 호감이 갔지만 역시 인생의 답을 찾기 힘들었던 안나는 자신처럼 스스로의 위치와 역할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이 모인 곳, 로렐라이 언덕의 일원이 되고 그녀들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 된다. 로렐라이 언덕에는 이 모임의 주도자 로렐라이를 비롯하여 여성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자 모인 여성들이 각자 자신의 야야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노래가 ‘낡은 침대를 타고’이다. 안나의 ‘아리아’이기도 하다. ‘낡은 침대를 타고’는 안나의 성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적인 무대 미장센을 곁들여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바퀴가 달린 낡은 침대를 타고 등장한 안나는 자신의 첫사랑 올빼미와의 이야기를 하며 무대 곳곳을 누빈다. 마치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하며 사랑에 빠진 자신을 스스로 향수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시 말하면 작품에서 안나는 자신의 성 경험을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나의 성 경험은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되었으며, 자신의 적극적인 태도에 대한 자랑도 가득하다. 따라서 안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곡인 ‘낡은 침대를 타고’는 이 작품의 핵심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섹스에 대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에게는 섹스가 사랑의 일부이고 추억의 한 부분으로 기억된다는 것을 신나고, 밝은 분위기의 장면 연출을 통해 강조한 것이다. 최소한 뮤지컬 ‘레드북’을 보기 위해 극장에 온 여성들에게 만이라도 스스로 관계의 주체가 되고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순간 사랑의 관계 역시 풍부해지고, 연애의 결말로 인해 ‘눈물’ 흘리는 날이 줄어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어필한 것이 창작자의 의도였다고 본다. 너는 언제 처음 해봤어?‘언제 처음 해봤냐’는 질문에 대한 한국 사회에서의 젊은 여성들의 대답은 정형화 된지 오래다. 대학교 입학 후, 처음 사귄 오빠와, 오빠의 자취방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출산으로 인한 낙태율이 높아지고 있는 자신의 성경험 역시 남들과 다르지 않은 ‘적정 수준’에서 무마시켜버리려고 애쓰는 것이 오늘날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성에 대한 태도이다. 앞선 언급은 그녀들의 타율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겠다는 의미의 발언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은 한국에서 젊은 여성이 가져야 할 성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로써 고착화되어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점을 주창하고자 꺼낸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처음 겪은 성 경험의 과정이 실제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시점에, 선택하지 않은 장소에서, 썩 유쾌하지 않는 감정적 상태로 이루어진 점이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유소년기부터 성 관계에서 여성은 타율적 주체로서 역할하는 것이 정석이라 교육하는 한국 땅에서 스스로 성적 감정과 행동, 태도에 대해 의지와 견해를 가질 기회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성인이 된 후 처음 만난 이성의 의지와 결정에 이끌려 첫 번째 경험을 하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사회에 난무하는 성 범죄에 대해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고 전가하는 흐름은 절대적인 악습이지만 성적 주체자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계의 상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거나 거부하는 성향을 드러내는 여성들에게 성범죄 발생률이 낮은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에 여성 스스로가 관계에서의 자신의 권리와 입지를 찾아 섹스를 통해 감정과 관계의 풍부함을 배가 시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감정에 약한 여성, 감성 교육이 답이다. 섹스에 대한 근본 사고를 전환하는 시도를 과거에도 시행되었었지만, 이는 ‘국가차원’의 캠페인적 성항을 띤다는 허울 좋은 배경만 내세운 시도였지 실효성 있는 성과를 주지는 못했다. 근본적 개혁이란 여성에게 필요한 ‘성 관계 인지의 재사회화’를 도모한 뒤 남성이 섹스의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여 이로 인한 여러 사회 병리 현상이 연좌되지 않도록 제한과 규율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성 관계 인지의 재사회화는 정량적 제도적 방법으로서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섹스에서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만드는 과정은 여성 스스로의 정서 표현의 확장이 선행되어야하기 때문에 도식화된 방법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감정적, 정서적 호소를 수단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창작 뮤지컬계에 새로운 빛깔의 바람을 몰고 나타난 뮤지컬 ‘레드북’이 바로 이런 예술, 이런 수단이다. 작가의 분신 로렐라이이 작품 역시 여성 편력과 남성중심주의적인 태도로 점철된 인물 존슨을 단죄하고 백마탄 왕자님으로 대변되는 브라운이 위기에 처해있던 안나를 구한다는 소위 ‘예견된 결말’로 흘러간다. 게다가 여성의 입을 통한 성에 대한 표현은 풍기 문란이라 치부되고, 이런 부조리의 굴레 안에서 위기에 빠진 여성 집단인 로렐라이 언덕과 그 회원들을 맥없이 타협하고 만나는 설정은 조금 실망스러운 결말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남성의 힘에 의해 위기에 빠진 여성은 또 다른 남성의 힘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지 스스로 구원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 그러나 로렐라이 언덕이라는 조직의 존재와 이 조직의 시발점에 대한 의의와 이 집단의 중심이 되는 로렐라이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에서 관객은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사랑에 용감했고 적극적이었던 여인 ‘로렐라이’를 사랑한 한 남자는 그녀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으로 스스로 로렐라이라 칭하고 로렐라이를 지켜내지 못한 상처에 대한 대변으로 로렐라이처럼 여장을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안나를 위기에서 구하고 안나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브라운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인물은 로렐라이일 것이다. 사랑했던 여자를 포함한 세상 모든 여인들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사는 로렐라이는 가장 멋진, 가장 필요한 남성일 것이다. 사진 제공_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나여랑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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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로맨스·살인…새로운 창작뮤지컬 온다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창작뮤지컬 부문 내년 1월 7일부터 무대에 올라
'경성특사' '레드북' '청춘, 18대1' '광염소나타'‘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창작뮤지컬 분야 공연 포스터(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대한민국 창작무대-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세 번째 장르인 창작뮤지컬 분야 공연을 내년 1월 7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 극장에 올린다.올해 선정된 작품은 ‘경성특사’ ‘레드북’ ‘청춘, 18대1’ ‘광염소나타’ 등 총 4편이다. 로맨틱코미디부터 추리 활극까지 클래식과 재즈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활용해 선보인다. 창작뮤지컬의 환계를 확장하면서 명확한 주제의식과 상업적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비무브드 컴퍼니의 ‘경성특사’(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는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영국 아가사 크리스티 재단으로부터 원작 소설 ‘비밀결사’의 각색에 대한 정식 허가를 얻어 제작했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청년들의 추리모험 활극이다. 성천모가 연출하고 작가 정준이 집필했다.바이브 매니지먼트의 ‘레드북’(1월 10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예술과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솔직하고 발랄한 로맨틱코미디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금기였던 인간의 육체적 욕망을 소설로 쓰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작가 한정석과 작곡가 이선영의 신작으로 오경택이 연출한다.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청춘, 18대1’(1월 17일부터 2월 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은 1945년 동경시청장 암살을 시도하는 다양한 청춘이 펼치는 우정과 사랑으로 남을 위한 삶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작가 한아름, 작곡가 황호준, 연출 서재형이 함께한 세 번째 창작뮤지컬이다.마지막 작품은 아시아브릿지컨텐츠의 ‘광염소나타’(2월 14일부터 26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다. 살인을 하면 놀라운 악상이 떠오르는 작곡가를 소재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뒤에 숨겨진 파멸이란 반전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손효원이 연출한다.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을 더 즐겁게 감상하도록 제작자 및 배우 인터뷰를 영상으로 제작회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다. ‘레드북’과 ‘경성특사’는 창작산실 네이버TV를 통해 실황 중계도 할 예정이다.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은 공연 제작지원금 뿐만 아니라 극장 대관과 홍보, 공연 실황 기록 지원 등을 통해 예술가들이 창작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정, 제공하는 사업이다. 공연 이후 국내·외 예술기관 등에 우수작품집 배포 등도 추진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27 / 조회 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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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석·이선영 신작 뮤지컬 ‘레드북’ 11월 25일 티켓오픈
뮤지컬 ‘레드북’이 11월 25일 티켓 오픈을 한다. 뮤지컬 ‘레드북’은 작가 한정석, 작곡가 이선영의 신작이다. 이들은 2013년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를 함께한 바 있다.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창작산실’의 2016년 뮤지컬 우수신작으로 선정됐다. 여성의 성(性)과 사랑을 유쾌하게 다루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작품은 슬플 때마다 첫사랑과의 야한 상상을 떠올리는 여주인공 안나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소설가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작가 한정석은 “서로 다른 두 남녀 주인공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작곡가 이선영은 “캐릭터에 맞춰 클래식한 곡부터 팝적인 곡들까지 다양한 곡들로 구성을 했으며 전체적으로 사랑스럽고 발칙한 느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레드북’은 2017년 1월 10일부터 1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_201 창작산실 뮤지컬 ‘레드북’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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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지구를 지켜라' 마지막 무대 앞두고 '굿바이 할인' 이벤트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오는 5월 29일 무대를 마지막으로 폐막한다.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2년여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재탄생됐다. 작품은 지난 4월 9일 공연 개막 이후 두 달간의 공연 기간 동안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왔다. 특히, 샤이니 키(Key)의 첫 연극 무대라는 점과 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국내 스태프들이 참여해 공연 개막 전부터 관객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대학로의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개막 이후에는 원작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현명한 방법으로 연극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최소한의 무대 전환과 다양한 공간적 배경을 무대 위에 표현했다. 이를 위한 영상 사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흡입력 있는 대본과 연극을 위해 새롭게 창작된 24곡의 음악,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성공적으로 연극화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관람한 관객들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콕 집어낸 것이 참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사회적 문제를 다룬 극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공연을 보는 내내 많이 웃었지만, 생각할 게 많은 작품이었다. 한 주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던 극이었는데 곧 끝난다니 아쉽다”, “단순 병맛 코믹극을 기대했는데 병구의 아픔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극에 더 가깝다. 웃기지만 마냥 웃기엔 입맛이 씁쓸한 이야기. 현대인들에게 요즘 일어나는 많은 부조리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주는 점이 좋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굿바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R석 35,00원, S석 25,000원에 예매 가능하며 5월 26일까지 적용 된다.마지막 공연을 일주일 앞둔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사진제공_프로스랩 Pro's Lab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5 / 조회 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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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이달 마지막 공연…'굿바이 할인'
'굿바이 할인'으로 전석 2만원↓
5월 29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연극 ‘지구를 지켜라’(사진=PAGE1).[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4월 개막 이후 두 달 간의 공연 기간 동안 뜨거운 호응 속에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간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오는 29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2년여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재탄생 된 작품은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어낸 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키(샤이니), 지현준, 강필석 등이 함께했다. 개막 이후 공연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4월 월간 예매 1위를 차지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원작 영화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되어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SF블랙코미디물이다. 개봉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연극은 최소한의 무대 전환과 다양한 공간적 배경을 무대 위에 표현해내기 위해 영상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또한 각색된 대본에 연극을 위해 새롭게 창작된 24곡의 음악,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호평을 받았다.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굿바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6일까지 전석 2만원을 할인해준다. 5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4 / 조회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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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특별한 시간은 이벤트와 함께” 연극 ‘지구를 지켜라’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객들은 5월 17일부터 5월 26일까지 ‘지구를 지켜줘서 고마워!’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이 이벤트는 연극 ‘지구를 지켜라’의 마지막 할인 이벤트다. 이 연극은 배우들이 직접 뽑은 할인율을 적용해 주말 현장 예매자들에게 평소보다 높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특별 할인율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 연극은 5월 3주에 ‘보물찾기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물찾기 이벤트’는 공연장 곳곳에 숨겨진 선물 교환권을 찾는 이벤트다. 교환권을 찾은 관객 10명은 연극 ‘지구를 지켜라’의 공연 MD를 받을 수 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배우 싸인회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작사는 “소극장 공연이라는 점을 이용해 공연 할인은 물론 소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해 관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념일이 많은 5월에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사진_PAGE1 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0 / 조회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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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감독 극찬받은 연극 ‘지구를 지켜라’할인 이벤트 진행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5월 29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4월 9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했다. 연극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병구’가 외계인이라고 생각되는 ‘강만식’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납치극이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4월 24일까지 에코백, 텀블러를 소지한 관객은 ‘지구의 날 기념 특별할인’을 통해 타켓 값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연극은 2003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원작 영화감독 장준환은 “사건들을 새롭게 배열하고 캐릭터의 압축과 재해석을 통해 연극만의 장점을 살렸다”며 “영상, 조명, 음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영화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이번 공연은 스크린에서 무대로 매우 현명하게 옮겨졌다”며 “영화가 연극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는데 메시지는 유지하면서 코믹스럽게 잘 풀어냈다”고 평했다.코믹납치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_프로스랩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1 / 조회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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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지구를 지켜라' 배우 지현준, 외계인 실체 실토하나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김도빈, 정원영, 함연지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연극 등장인물은 영화와 다르게 네 인물로 압축된다. 병구, 강만식, 순이 세 명과 추형사 및 경찰들, 주변 인물들을 압축한 ‘멀티맨’ 한 명이다. 병구 역은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가 맡는다. 강만식 역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이 분한다. 순이 역은 함연지와 김윤지, 멀티맨 역은 육현욱이 소화한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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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율, 관객도 땀나게 하는 열연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김도빈, 정원영, 함연지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연극 등장인물은 영화와 다르게 네 인물로 압축된다. 병구, 강만식, 순이 세 명과 추형사 및 경찰들, 주변 인물들을 압축한 ‘멀티맨’ 한 명이다. 병구 역은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가 맡는다. 강만식 역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이 분한다. 순이 역은 함연지와 김윤지, 멀티맨 역은 육현욱이 소화한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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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도빈, 연기 변신이 기대되네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김도빈, 정원영, 함연지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연극 등장인물은 영화와 다르게 네 인물로 압축된다. 병구, 강만식, 순이 세 명과 추형사 및 경찰들, 주변 인물들을 압축한 ‘멀티맨’ 한 명이다. 병구 역은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가 맡는다. 강만식 역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이 분한다. 순이 역은 함연지와 김윤지, 멀티맨 역은 육현욱이 소화한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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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지구를 지켜라' 배우 김도빈, 능청스러운 연기 뽐내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김도빈, 정원영, 함연지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연극 등장인물은 영화와 다르게 네 인물로 압축된다. 병구, 강만식, 순이 세 명과 추형사 및 경찰들, 주변 인물들을 압축한 ‘멀티맨’ 한 명이다. 병구 역은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가 맡는다. 강만식 역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이 분한다. 순이 역은 함연지와 김윤지, 멀티맨 역은 육현욱이 소화한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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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지구를 지켜라' 샤이니 키, 강필석 "복수는 괴로워"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김도빈, 정원영, 함연지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연극 등장인물은 영화와 다르게 네 인물로 압축된다. 병구, 강만식, 순이 세 명과 추형사 및 경찰들, 주변 인물들을 압축한 ‘멀티맨’ 한 명이다. 병구 역은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가 맡는다. 강만식 역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이 분한다. 순이 역은 함연지와 김윤지, 멀티맨 역은 육현욱이 소화한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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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지구를 지켜라' 샤이니 키, 하고 싶었던 연극 무대에 올라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김도빈, 정원영, 함연지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연극 등장인물은 영화와 다르게 네 인물로 압축된다. 병구, 강만식, 순이 세 명과 추형사 및 경찰들, 주변 인물들을 압축한 ‘멀티맨’ 한 명이다. 병구 역은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가 맡는다. 강만식 역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이 분한다. 순이 역은 함연지와 김윤지, 멀티맨 역은 육현욱이 소화한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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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지구를 지켜라' 강필석, 영문 모른채 고문 당해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김도빈, 정원영, 함연지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연극 등장인물은 영화와 다르게 네 인물로 압축된다. 병구, 강만식, 순이 세 명과 추형사 및 경찰들, 주변 인물들을 압축한 ‘멀티맨’ 한 명이다. 병구 역은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가 맡는다. 강만식 역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이 분한다. 순이 역은 함연지와 김윤지, 멀티맨 역은 육현욱이 소화한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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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 연극 '지구를 지켜라' 병구로 변신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김도빈, 정원영, 함연지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연극 등장인물은 영화와 다르게 네 인물로 압축된다. 병구, 강만식, 순이 세 명과 추형사 및 경찰들, 주변 인물들을 압축한 ‘멀티맨’ 한 명이다. 병구 역은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가 맡는다. 강만식 역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이 분한다. 순이 역은 함연지와 김윤지, 멀티맨 역은 육현욱이 소화한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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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 “소극장 연극, 매력적인 장르” 연극 ‘지구를 지켜라’
샤이니 키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 연극 ‘지구를 지켜라’ 프레스콜에서 소극장 연극은 매력적인 장르라고 말했다. 샤이니 키는 “관객 앞에서 연극을 직접 한 것은 이번 프레스콜이 처음이다. 내 목소리가 내 귀로 다시 들려오니 굉장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 ‘병구’를 맡았다. ‘병구’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샤이니 키는 “제가 생각하는 병구는 천재적인 소년이다. 그것이 증명된 사실이든 아니든 내가 믿는 천재적인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지현준, 강필석, 육현욱, 김도빈, 이율, 정원영, 함연지, 김윤지 등 전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2003년 개봉과 함께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개 부문, 대종상 3개 부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개 부문 등에서 수상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_뉴스테이지 박민희 기자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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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 연출 “샤이니 키, 스스로 연구하는 배우” 연극 ‘지구를 지켜라’
연극 ‘지구를 지켜라’의 이지나 연출이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샤이니 키를 두고 “스스로 열심히 연구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이지나 연출은 “기범이(샤이니 키)는 뮤지컬 ‘인더하이츠’에서 처음 만났다. 발성도 좋고 연기를 굉장히 좋아하고 스스로 열심히 연구하는 친구다. 자기가 과연 이 작품을 잘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도 알다시피 연습 자세도 좋고 노력파다”고 말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지현준, 강필석, 육현욱, 김도빈, 이율, 정원영, 함연지, 김윤지 등 전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2003년 개봉과 함께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개 부문, 대종상 3개 부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개 부문 등에서 수상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_뉴스테이지 박민희 기자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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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 연출 “샤이니 키 덕분에 공연 빨리 올려” 연극 ‘지구를 지켜라’
연극 ‘지구를 지켜라’의 이지나 연출이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샤이니 키 덕분에 공연을 빨리 올렸다고 밝혔다. 이지나 연출은 “우연히 기범이(샤이니 키)에게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더니 원작 영화를 너무나 좋아한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한번 해보라고 했다. 공연을 이렇게 빨리 올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기범이가 언제 하냐고 계속 물어봐서 빨리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지현준, 강필석, 육현욱, 김도빈, 이율, 정원영, 함연지, 김윤지 등 전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2003년 개봉과 함께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개 부문, 대종상 3개 부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개 부문 등에서 수상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_뉴스테이지 박민희 기자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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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 “공부 많이 돼 재밌어” 연극 ‘지구를 지켜라’
샤이니 키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 연극 ‘지구를 지켜라’ 프레스콜에서 “스스로 공부가 많이 된다는 느낌이 활발한 활동의 원동력이다”고 밝혔다. 샤이니 키는 아이돌 생활과 더불어 방송, 예능, 뮤지컬까지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 분야에까지 데뷔했다. 그는 “내 스스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더 찾기 시작했다. 여러 분야에서의 활동은 나 스스로 공부가 된다. 그것을 깨닫고 나니 새로운 무대에 서는 것이 재미있어졌다. 바쁘기도 하지만 그 재미 덕분에 힘듦을 이겨낼 수 있다. 또 다른,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지현준, 강필석, 육현욱, 김도빈, 이율, 정원영, 함연지, 김윤지 등 전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2003년 개봉과 함께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개 부문, 대종상 3개 부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개 부문 등에서 수상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_뉴스테이지 박민희 기자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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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 “개런티보다 작품성” 연극 ‘지구를 지켜라’
샤이니 키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 연극 ‘지구를 지켜라’ 프레스콜에서 개런티보다 작품성을 본다고 밝혔다. 샤이니 키는 이날 ‘여러 뮤지컬에서 활동했는데 첫 연극으로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샤이니라는 팀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뮤지컬 작품을 몇 번 했다. 이제는 개런티나 극장 규모보다는 연극 ‘지구를 지켜라’와 같은 좋은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좋은 작품, 콘텐츠를 많이 알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나 스스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지현준, 강필석, 육현욱, 김도빈, 이율, 정원영, 함연지, 김윤지 등 전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2003년 개봉과 함께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개 부문, 대종상 3개 부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개 부문 등에서 수상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_뉴스테이지 박민희 기자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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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웃음과 풍자, 만화같은 연극 ‘지구를 지켜라’ 프레스콜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간단한 작품 소개, 공연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샤이니 키, 배우 김도빈, 정원영, 함연지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2003년 개봉과 함께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개 부문, 대종상 3개 부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개 부문 등에서 수상했다.연극 등장인물은 영화와 다르게 네 인물로 압축된다. 병구, 강만식, 순이 세 명과 추형사 및 경찰들, 주변 인물들을 압축한 ‘멀티맨’ 한 명이다. 병구 역은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가 맡는다. 강만식 역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이 분한다. 순이 역은 함연지와 김윤지, 멀티맨 역은 육현욱이 소화한다. 장면시연은 총 6개의 씬으로 구성됐다. 병구와 순이가 강만식에게 외계인으로서의 정체를 드러내라며 고문하는 장면, 추형사가 경찰서에서 강만식 사장 납치사건을 브리핑하는 장면, 강만식이 병구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장면, 병구가 자신을 괴롭히는 양아치를 외계인이라고 믿고 그를 뒤쫓아가는 장면, 병구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강만식이 병구와 순이에게 진실을 밝히는 장면 등이다. 이날 이지나 연출은 “만화적인 연기를 배우들에게 강조했다. 사실적인 움직임은 피했다. 세상이 나에게 가해를 하는데 일부러 우아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육두문자도 일부러 피하지 않았다. 배우들이 그때그때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맡겼다”라고 말했다. 병구 역을 맡은 세 배우는 각자의 병구를 만들기 위한 중심점들을 밝혔다. 샤이니 키는 “제가 생각하는 병구는 천재적인 소년이다. 그것이 증명된 사실이든 아니든 내가 믿는 대로 병구의 천재적인 모습을 드러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원영은 “종교에 대한 신념처럼 지구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병구를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땀이 쏟아지는 병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율은 “겉으로는 밝지만 속 안에는 아픔이 많이 묻어나는 병구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만석을 맡은 지현준은 “배우의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픙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그것을 효과적으로 부담없이 전달하기 위해 과장된 몸짓을 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필석은 “연습과정이 너무 재미나다. 아직 저의 첫공연을 못 올렸는데 두렵기도 하면서 떨린다.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도빈은 “처음 캐스팅 연락을 받았을 때 매우 기뻤다. 서울예술단에 들어가기 전에 연극을 했었다. 이번 공연이 7년 만의 연극이다. 다시 연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멀티맨 육현욱은 “작품이 초연이고 역할은 멀티맨이라 연출님과 작가님이 내 상상력을 우선 열어주셨다. 최대한 열어놓고 그 안에서 잡아주셨다. 열 명이 넘는 캐릭터를 연기해야하니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기회 자체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순이 역 함연지는 “연기를 잘하는 많은 분들 사이에 휩싸여서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윤지는 “뮤지컬과 연극의 차이는 관객들의 반응이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_뉴스테이지 박민희 기자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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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 첫 연극 도전!…연극 ‘지구를 지켜라’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4월 9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첫 무대를 가진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에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연극은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병구’가 외계인으로 의심되는 ‘강만식’을 납치하면서 벌여지는 코믹 납치극이다. 영화는 2003년 개봉 당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개 부문, 대종상 3개 부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개 부문 등을 수상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연출가 이지나와 극작가 조용신, 무대디자이너 서숙진, 음악감독 김성수 등이 맡았다.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2003년에 개봉한 영화를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연극의 특색을 살려 재해석하고자 노력했다”며 “10여 개의 역할을 소화하는 멀티배역을 배치해 사건 전개를 다채롭게 이끌어 나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 ‘병구’역은 배우 이울, 정원영, 샤이니의 키가 맡았다. ‘강만식’역은 배우 강필석, 지현준, 김도빈이 출연한다.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역은 배우 함연지와 김윤지가 분한다. 배우 육현욱은 ‘병구’와 ‘순이’를 뒤쫓는 ‘추형사’ 역을 비롯해 10여 개의 역할을 연기할 예정이다. 코믹납치극 ‘지구를 지켜라’는 4월 9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출처_PAGE1 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5 / 조회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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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끼·키치로 똘똘 뭉쳤다 <지구를 지켜라>
신하균·백윤식 주연의 영화 (2003)가 2년간의 준비 끝에 무대에 올랐다. 원작은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개봉 당시 청룡영화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브뤼셀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독특한 상상력과 ‘똘끼’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아직까지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이 꼽히는 이 영화가 과연 어떤 무대로 탄생했을까. B급 코드와 ‘병맛’ 가득…마니아가 명작으로 꼽는 > 의 주인공은 이상한 책이나 읽고 사는 ‘루저’ 청년 병구다. 외계인의 침공으로 곧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믿는 그는 한 기업체의 사장 강만식을 외계인으로 지목하고 납치해 때수건과 물파스, 전기장치로 고문한다. 개기월식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야 한다며 왕자의 위치를 실토하라고 다그치는 병구와 그의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호통과 협박, 회유와 호소로 응하는 강만식의 심리게임이 반전을 거듭하며 이어지고,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전 지구적인 스케일로 확대된다. 어머니가 죽은 것은 외계인 때문이라고 우기는 병구, 머리를 빡빡 밀린 채 물파스 고문에 울부짖는 기업체 사장. 그야말로 B급 코드와 ‘병맛’으로 가득한 영화다. 영화 (위)와 연극 (아래)코믹과 키치로 원작 매력 살렸다…욕설도 난무 영상이 아닌 연극 무대에서 원작의 매력을 살려내기 위해 제작진은 많은 궁리를 했다. 조용신 작가는 지난 12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영화에서 다양한 미장센으로 표현했던 것을 연극에서는 무대와 배우들의 응축된 에너지로 풀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병구를 연쇄살인범으로 지목하고 추적하는 추 형사 등 10개 배역을 멀티맨이 맡아 작품을 좀 더 코믹한 소동극으로 변모시켰다. 병구의 과거사도 비중 있게 그려졌고, 탈출하려고 애쓰는 강만식이 벌이는 소동과 영화에서는 없던 순이와 추 형사와의 관계도 좀 더 자세하게 담겼다. “코믹이지만 좀 더 키치적인 방향으로 연극화했다”는 것이 조용신 작가의 설명.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세상의 부조리함”이라고 말했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을 너무 힘들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는 것. “주제를 어떻게 풍자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는 이지나 연출은 배우들에게 어떤 연기를 주문했느냐는 질문에도 “사실주의적인 연기는 피했다. 만화적이고 키치적인 연기를 많이 요구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날 40여분 동안 진행된 주요장면 시연에서는 배우들이 망가지기를 주저치 않고 몸을 던져 웃음을 끌어냈다. 기괴한 상상에 빠져 속사포처럼 빠르게 말을 뱉어내는 병구 역의 키도, 큰 덩치에 인형을 끌어안고 우는 순이 역의 함연지도 눈길을 끌었고, 그간 등에서 무게감 있는 정극 연기를 선보였던 지현준도 히스테리컬하고 찌질한 코믹 연기로 새로운 인상을 남겼다. 때로는 무대에 육두문자가 난무하기도 한다. 특히 고문당하는 강만식의 입에서 쏟아지는 욕설이 거칠고 생생하다. 이와 관련해 이지나 연출은 “그 상황에 처하면 자신을 가해하는 사람한테까지 욕을 참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연극이 현실과 먼 우아함을 부르짖을수록 관객과 멀어진다고 생각해 그 부분은 배우에게 맡겼다.”고 전했다. “배우들도 꼭 도전하고 싶은 작품” 키 연극 데뷔로 주목 영화 는 내용뿐 아니라 배우들의 호연으로 오래 기억되어온 작품이기도 하다. 백윤식과 신하균은 이 영화를 통해 대종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등에서 남우조·주연상을 수상했다. “주위에 를 본 사람은 없어도 배우들의 연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그만큼 배우들 사이에서도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다."라고 말한 이지나 연출은 “워낙 호기심이 많은 친구라 가장 먼저 (병구 역에) 이율을 생각했고, 정원영 배우도 너무 바쁜 것 같아 눈치만 보다가 이야기를 꺼냈다.”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특히 처음 연극에 출연하게 된 키에 대해 “보통 아이돌은 공연에 관련한 것들을 매니저에게 많이 맡기는데, 키는 공연하면서 ‘내가 이 작품을 잘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는 친구더라. 술자리에서 한번 에 대해 얘기했더니 영화를 여러 번 봤다고,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내가 올해 힘들어 공연을 안 할 뻔 했는데, 키가 하도 재촉해서 결국 하게 됐다.”며 공연의 일등공신으로 추켜세웠다. 이에 키는 “규모보다는 이렇게 좋은 컨텐츠를 많은 관객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현준은 “개인적으로 슬랩스틱 같은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그런 식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과장되고 키치적인 몸짓을 가미할 것”이라고, 정원영은 “지구를 지켜야겠다는 열망이 너무 커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인물로 병구를 그리겠다.”고 각각 이번 작품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연극 는 5월 29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4.14 / 조회 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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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키·지현준 출연…연극 '지구를 지켜라' 9일 개막
조용신 극작·이지나 연출 대표창작진 의기투합
오는 5월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서 1관연극 ‘지구를지켜라’ 2차 포스터(사진=페이지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9일 막을 오른다. 약 2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창작 초연 연극으로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키를 비롯해 지현준, 강필석, 이율, 정원영 등이 출연한다.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조용신 극작가,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김성수 음악감독, 정재진 영상디자이너 등 국내 최고 제작진이 함께 하며 200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영화를 무대로 옮기면서 연극이란 장르적 특색을 살려 재해석했다.등장 인물 중 병구를 쫓는 추형사를 비롯해 목사, 대리기사, 서커스 단장 등 10여개가 넘는 배역을 소화하는 멀티배역의 배치는 병구, 순이, 만식 3명이 겪는 여러 상황들을 아우르며 극 전반에 코믹함을 주며 사건 전개를 다채롭게 이끌어간다. 한정된 무대 위 시공 제약에서 벗어나 영화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음악과 음향효과 그리고 영상을 적극 활용한 점도 돋보인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EDM, 록, 클래식,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이용해 장면 전환을 용이하게 함은 물론, 인물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주력했다고 제작진 측은 전했다.병구 은신처와 같은 배경들은 다양한 방식의 영상기법과 독특한 색감의 이미지를 통해 원작이 갖고 있던 키치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무대 위로 살려냈다. 강만식 역을 맡은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은 “평소 맡아왔던 배역들이 주로 ‘멋진 남자’였다면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병구 역엔 이율·정원영·키, 순이 역에는 함연지·김윤지, 멀티 역으로는 육현욱이 맡는다. 오는 5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8 / 조회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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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연극 ‘빛의 제국’ 마무리! “프랑스 공연까지 잘 마무리 하겠다” 소감 전해
배우 문소리가 연극 ‘빛의 제국’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27일 배우 문소리가 출연하는 연극 ‘빛의 제국’이 막을 내렸다. 연극 ‘빛의 제국’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의 국립극단과 프랑스의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배우 문소리는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오랫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는데, 나 자신에 대해 다시 돌아 볼 수 있었고 또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빛의 제국’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에너지를 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 프랑스 공연까지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연극 ‘빛의 제국’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친 후 5월 17일부터 5월 21일까지 4일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출처_씨제스컬쳐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1 / 조회 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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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공연 올려요"…'명동로망스' 앙코르 돌입
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명동로망스’의 한 장면(사진=극단 장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명동로망스’가 100번째 공연을 맞아 앙코르 공연에 돌입한다. 지난해 11월 첫 공연을 올리며 인터파크 평점 9.3, 총 관람객 1만 5000명을 동원하며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 공연을 내린지 약 3개월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명동로망스’는 2015년의 9급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 ‘장선호’가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 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장선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아무 낙 없이 퇴근시간,주말,연금만 바라보며 산다. 이후 로망스다방으로 타임슬립한 선호는 주변의 억압과 사회분위기 속에도 자신만의 세상과 꿈을 가진 열정 가득한 예술가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장선호 역에 배우 고상호·배두훈, 이중섭 역은 박호산·김준원·지현준이 맡았다. 이외에도 안유진, 홍륜희, 정민 등이 출연한다. 3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 5주간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뮤지컬 ‘명동로망스’의 한 장면(사진=극단 장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2 / 조회 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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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김도빈·지현준 출연…연극 '지구를 지켜라'
2003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
'외계인'으로부터 '지구' 구하기
해학과 웃음…1차 포스터 공개
내달 9일 아트원씨어터 1관 무대연극 ‘지구를 지켜라’의 원작인 동명 영화 포스터와 연극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PAGE1).[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1차 포스터를 공개한 데 이어 새로운 캐스팅 소식을 전했다. 지난 주 남자가수 그룹 샤이니 멤버 키(Key)가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 첫 연극 무대 데뷔를 알린 가운데 강만식 역으로 배우 김도빈이 합류한다.원작인 동명의 영화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되어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블랙코미디물이다. 2003년 개봉한 뒤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개부문, 대종상 3개부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개부문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샤이니의 키(key)를 비롯해 지현준, 강필석, 육현욱, 이율, 정원영, 함연지, 김윤지 등 공연계 내로라는 스타들부터 신인 배우까지 앞다퉈 출연한다. 지현준, 강필석과 함께 강만식 역에 합류할 배우 김도빈은 뮤지컬 ‘쓰릴미’ ‘비스티보이즈’ 등으로 얼굴을 알린 신예다. ‘신과함께’ ‘잃어버린얼굴’ ‘윤동주, 달을 쏘다’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서울예술단의 간판배우로 자리잡았다. 김도빈은 “오랜만에 서는 연극무대에 대한 설렘이 크다. 이번에 맡은 강만식이라는 배역이 영화에서 보여진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세 명의 각기 다른 강만식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멋진 모습 기대 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일명 범우주적코믹납치극 ‘지구를 지켜라’는 14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4월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막을 올린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4 / 조회 2,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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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당신이, 혹은 당신의 가족이 북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연작 '빛의 제국'을 좋아하는 이, 많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는 1954년 작을 보자. 은은한 가로등 빛이 호수를 비추고 집 문 앞을 밝히는 고즈넉한 밤의 기운을 느끼며 시선을 올리면, 너무나도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을 마주하게 된다. 밤과 낮, 한 때 동시에 공존할 수 없는 두 것의 조화가 이질적이기는커녕 눈부시게 아름답다. 단지 하늘과 땅, 그 전체를 감싸는 쓸쓸한 기운이 그림에서 시선을 거둔 이후에도 오랜 시간 머리와 가슴을 잡아 끌 뿐이다. 이와 제목이 같고 그림을 책의 표지로 한 김영하의 소설이 연극으로 태어났다.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제작해 프랑스의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고 한국의 배우들이 출연한 이다. 대학 동창과 결혼해 영화수입업자로 살고 있는 평범한 중년 김기영에게 어느 날 '24시간 내로 돌아오라'는 전갈이 온다. 사실 그는 북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남파된 간첩이었으나 지난 10년 간 북의 관심 밖에서 그저 평범한 남한 남자로 살아오던 터다. 지난 생활을 단 하루 사이에 정리해야 하는 그. 그 정리에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아내에게 밝히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무대 왼편에 놓인 긴 테이블과 의자. 의자 수에 맞게 준비된 마이크들. 공연이 시작되면 이곳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던 배우들이 장면 전개에 따라 무대 오른편 '가상'의 공간으로 나와 극 속으로 흡수된다. 무대 왼쪽 테이블 공간에서는 극의 해설자, 혹은 극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객이 되었다가 오른쪽 가상의 공간에선 극중 인물로 분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처럼 작품은 가상과 현실, 극과 극 밖으로 자유롭게 오고 간다. 무대 오른쪽 '극의 공간'에 놓여진 긴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배우들이 저마다 개인으로서 느껴왔던 '분단'과 '북한'에 대한 단상을 펼쳐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품은 눈치채지 못하게, 하지만 쉼 없이 '분단'에 대한 오늘날 당신들의 생각이 어떤지 극에서 빠져 나와 묻고 또 묻는다. 프랑스 제작진들이 이 작품의 연출 및 각색을 맡았다는 것도 작품 의도에 힘을 싣는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은 제3의 시선을 통해 분단은 현재 우리 개인의 삶에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가, 일깨워 보는 것. 우리는 여기서 깜짝 놀랄만한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분단은 이제 외국인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도 '낯선 것'이 되었다는 점이다. 6.25를 겪은 세대들의 수는 점점 줄고, 젊은이들은 책에서, TV에서 그저 '남의 나라'로 북한을 듣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 생활에 익숙해진 김기영도, 무심한 남편에게 지쳐 연하의 남자와 외도를 즐겼던 아내 장마리도 '간첩', '북으로의 복귀'라는 거대한 사건 앞에서 개인으로서의 외로움만 더욱 터트리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남의 나라'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분단의 자장 안에 그 누구보다 자리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수많은 한국의 청년들이 지금도 북한과의 경계선을 지키고,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종북'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시선을 싣는 지금, 이곳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인 것이다. 그래서 무대 위에 자리한 커다란 두 개의 스크린에 비친 반공 애니메이션 '똘이 장군'이나 배우들이 거론하는 이승복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북한의 피바다 발언 등이 오히려 우리에겐 거리감이 느껴진다. 객관성을 위한 시선의 거리 두기는 대상과의 먼 거리로 '근시안적' 결과를 낳았고, 일부의 단상으로 전체를 설득력 있게 대변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의 핵심이자 흡입력은 김기영과 장마리의 섬세한 감정변화에 있다. 스크린과 무대 위에 등장하는 김기영 역의 지현준과 기영의 부인 장마리 역의 문소리는 각 인물들의 고뇌와 방황을 절제미 안에서 극대화시킨다. 불안한 눈빛,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곧 북으로 떠날 것을 앞두고 들어간 길거리 점집에서 자신의 말년 운을 듣고 허탈하게 웃는 모습 등 흔들리는 이들은 고요하지만 처절하다. 때때로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영상, 이들의 발걸음을 불안하게 쫓는 앵글 등이 그 효과를 더한다. 이들의 모습을 살피는 데에 더욱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일이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일어나진 않지만, 그 가능성이 어느 곳에서도 큰 이곳 한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닥친 사건. 왜 이들은 공존할 수 없는가. 그렇게 공존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자신의 길로 향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이 작품의 존재 이유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영상과 극이 동시에 펼쳐내는 효과는 관극의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영상과 무대를 오가는 이질감도 크지 않아 쉼 없는 130분의 고요한 질주가 지루하지 않다. 한국 공연 후 5월 프랑스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6.03.11 / 조회 7,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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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Key) 연극 데뷔, ‘지구를 지켜라’ 4월 개막!
장준환 감독의 SF블랙코미디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동명의 연극 ‘지구를 지켜라(제작_PAGE1, 극본_조용신, 각색 및 연출_이지나)’로 재탄생된다. 원작인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되어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블랙코미디물이다. 그 독특한 소재와 전개로 개봉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품이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이라는 SF소재를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병구와 그 상처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서 문제해결의 키를 가진 강만식 두 사람의 심리게임이라는 구조를 차용해 풀어낸다. 그럼으로써 영화가 보여주었던 미스터리적 긴장을 유지시킬 예정이다. 한편 시공의 활용이 자유로운 영화의 연출을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표현하기 위해서 영상과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시간과 장소의 이동은 물론, 인물의 심리상태까지 드러냄으로써, 때로는 만화적이고 때로는 풍자적이며 다중적인 상황전개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제작사 페이지원과 연출가 이지나가 2년간의 고민 끝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창작진과 출연진이 화려하다. 개발 초기부터 참여하며 연극 ‘지구를지켜라’의 대본을 완성시킨 조용신 작가를 비롯해 음악감독 김성수, 세트디자이너 서숙진, 영상디자이너 정재진 등 공연계 탑 크리에이티브 팀이 작품의 성공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또한, 참신하고 흡입력 강한 이 작품에는 뮤지컬 ‘인더하이츠’, ‘조로’, ‘삼총사’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샤이니의 키(Key)가 일찌감치 병구역의 출연을 결정지어 주목을 받고 있다.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하며 그들로부터 지구를 지켜 내기 위한 열정을 쏟아 붇는 병구 역에는 샤이니의 키(Key)와 함께 대학로의 핫 아이콘 배우 이율과 정원영이 캐스팅되었다. 안드로메다 PK-45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 여겨져 병구에 의해 납치되는 유제화학의 사장 강만식역은 연극계의 스타 지현준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뮤지컬배우 강필석이 맡아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의 만식을 연기 할 예정이다. 한편, 병구에 대한 사랑으로 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서커스단의 줄타기 곡예사 출신 순이 역할에는 함연지와 신예 김윤지가 캐스팅되었으며, 배우 육현욱은 병구와 강만식, 순이를 파헤치는 추형사역부터 기자, 병구의 엄마 등 10개 이상의 역할로 변신할 예정이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16년 4월 9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되며 3월 14일 오후 2시부터 각 예매처를 통해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08 / 조회 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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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문소리…연극 ‘빛의 제국’ 첫 공연 성공적 마무리
배우 문소리가 3월 4일 개막한 연극 ‘빛의 제국’의 첫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 문소리는 연극 ‘빛의 제국’에서 간첩 ‘김기영’의 아내 ‘장마리’ 역을 맡았다. 문소리의 연극 복귀는 2010년 연극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이다. 관객들은 그녀의 첫 무대에 대해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 정도로 사실적인 연기였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연극 ‘빛의 제국’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연극은 국립극단과 오를레랑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했다. 연출은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노지시엘이 맡았다. 연극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출신의 아르튀르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아 분단국가를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을 이방인의 관점으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 배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녹이는 등 원작을 각색한 부분이 많다”며 “서울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삽입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소리의 복귀 작품인 연극 ‘빛의 제국’은 3월 27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내 공연 이후에는 5월 17일부터 4일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출처_씨제스컬쳐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08 / 조회 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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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그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주목받는 이유
오늘은 연극 원작 소설가인 ‘김영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현대문학상…다 나열하기도 힘든 숱한 문학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문학 소설가로 자리매김해온 그 김영하에 대해서. 1995년 데뷔한 김영하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강렬한 충격을 던지는 이야기들을 창조해왔어. 스토리텔러로서 그가 아우르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은 정말 넓고 다양해서, 그의 작품들은 뮤지컬,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재탄생됐지. 특히 이번에는 국립극단이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김영하의 소설 을 연극으로 선보여 지난 4일 막을 올렸어. 연기파 배우 문소리가 이 작품을 통해 6년 만에 연극에 출연한다는 소식으로도 화제에 올랐지. 은 20년간 서울에서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온 북한 간첩이 갑작스런 귀환 명령을 받고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는 24시간을 담았는데, 독특한 소재와 시대성에 주목해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의 예술감독인 아르튀르 노지시엘 등 프랑스의 제작진도 작품에 참여했지. 원작에서는 귀환 명령을 받은 김기영이 24시간 동안 자신의 흔적을 없애며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남편과의 소통을 포기한 그의 아내 장마리의 이야기를 시간대별로 풀었는데,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노지시엘이 “현실과 허구, 과거와 미래, 연극과 영상, 진실과 거짓말을 오가는 소설과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혀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지. 히레사케와 초밥, 하이네켄 맥주와 해물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남파 간첩이 갑작스레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과연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어. 하지만 공연계와 충무로가 애정해온 김영하의 소설은 이뿐만이 아냐!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장르, 다양한 작품들을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생각보다 많지?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야. 단편 는 드라마 단막극으로 만들어졌고,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아련아련한 로맨스 영화 는 김영하 작가가 시나리오 각색을 했지. 게다가 2013년 출간된 은 설경구, 김남길, 그리고 설현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올해 개봉할 예정이야.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글쓰기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온 김영하의 활동도 돌아보자. 스스로 ‘비관적 현실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김영하 작가는 힐링캠프에서 “자기만의 감성근육을 키우라”는 말로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한 조언을 했지. 그저 ‘잘될 거야’라는 뻔한 위로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는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어. 이밖에도 김영하 작가는 토크콘서트나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책과 책읽기의 방법을 제시해왔어. 2010년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Ted 강연도 창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줬지. 최근에는 19대 비례 국회의원인 장하나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나서 주목받기도 했어. 창작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시대의 힐러’이자 이야기꾼 김영하, 그가 창조한 이야기를 갓 개막한 따끈따끈한 무대, 연극 에서 만나보자.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6.03.08 / 조회 8,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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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연극판 문소리 "빛의제국, 새로 태어난 기분"
지난 4일 개막 첫 공연 성료
탄탄한 연기력 무대 장악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올라연극 ‘빛의 제국’ 첫 공연을 마친 문소리(사진=씨제스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6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배우 문소리가 연극 ‘빛의 제국’의 첫 공연을 마무리하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일 개막한 연극 ‘빛의 제국’에서 문소리는 간첩 김기영의 아내 ‘장마리’ 역을 맡아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문소리는 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작품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국립극단과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했다.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아 분단국가를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의 인식을 이방인의 관점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출연 배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녹아내 원작에 비해 많은 부분 각색, 서울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삽입했다.첫 공연을 마친 문소리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작업 과정이 너무나 좋았고 큰 공부가 됐다”며 “빛의 제국을 통해 무대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됐다. 공연 마지막 날까지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은 예감”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연극 ‘빛의 제국’은 2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후 5월 17일부터 4일간 프랑스 현지 오를레앙극장 무대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7 / 조회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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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키 '키' 연극 데뷔…'지구를 지켜라' 주인공 발탁
동명의 영화 무대화
4월 9~5월 29일 아트원씨어터 1관연극 ‘지구를 지켜라’ 출연진(사진=프로스랩).[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그룹 샤이니의 키(key)가 연극에 데뷔한다.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서다. 키는 배우 이율, 정원영과 함께 주인공 병구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원작 영화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되어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SF블랙코미디물이다. 개봉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연극은 마음 속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병구와 그 상처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서 문제해결의 키를 가진 강만식 두 사람의 심리게임이라는 구조를 차용했다. 외계인이라는 SF소재를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표현하기 위해 영상·조명을 적극 활용했다. 때로는 만화적이고 때로는 풍자적인 상황전개가 이어진다. 또한 혼자서 10명 이상의 배역을 소화해내는 멀티맨을 배치, 극 전반의 묵직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적절히 이완시킬 예정이다.개발 초기부터 참여하며 대본을 완성시킨 조용신 작가를 비롯해 김성수 음악감독 등의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안드로메다 PK-45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 여겨져 병구에 의해 납치되는 유제화학의 사장 강만식 역은 지현준과 강필석이 맡았다. 병구에 대한 사랑으로 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서커스단의 줄타기 곡예사 출신 순이 역으로 함연지와 신예 김윤지가 열연한다. 육현욱은 병구와 강만식, 순이를 파헤치는 추형사역부터 기자, 병구의 엄마 등 10개 이상의 역할로 변신하며 관객에게 큰 재미를 안겨 줄 예정이다. 오는 4월 9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7 / 조회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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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리가 지킨다! SF블랙코미디 <지구를 지켜라> 키, 이율, 정원영 등 캐스팅 발표
장준환 감독의 SF블랙코미디 영화 가 동명의 연극으로 재탄생한다.원작인 영화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되어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연극은 외계인이라는 SF 소재를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가진 병구와 그 상처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인 강만식 두 사람의 심리게임이라는 구조를 차용해 풀어낼 예정이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를 표현하기 위해 영상과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혼자서 10명 이상의 배역을 소화해 내는 멀티맨을 배치해, 극 전반의 묵직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적절히 조절할 예정이다.뮤지컬배우로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키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 중인 이율과 정원영이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하며 그들로부터 지구를 지켜내기 위한 열정을 쏟아붓는 병구 역에 캐스팅됐다.외계인이라 여겨져 병구에 의해 납치되는 유제화학의 사장 강만식 역은 지현준과 강필석이 번갈아 연기하며, 병구에 대한 사랑으로 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순이 역에는 함연지와 신예 김윤지가, 주형사부터 기자, 병구의 엄마 등 10개 이상의 역할로 변신하는 멀티맨에는 육현욱이 참여한다.제작사 페이지원과 이지나 연출가가 2년간의 개발 끝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조용신 작가를 비롯해, 김성수 음악감독 등이 함께하며, 공연은 4월 9일부터 5월 29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오는 14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6.03.07 / 조회 6,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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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로망스' 100번째 공연 연다…단 5주간 앙코르
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한 장면(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명동로망스’가 100번째 공연으로 다시 돌아온다. ‘명동로망스’는 지난해 11월 첫 공연을 올리며 인터파크 평점 9.3, 총 관람객 1만 5000명을 동원하며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 공연을 내린지 약 3개월만에 앙코르 공연의 막이 오르게 됐다.‘명동로망스’는 2015년의 9급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 ‘장선호’가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 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장선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아무 낙 없이 퇴근시간,주말,연금만 바라보며 산다. 이후 로망스다방으로 타임슬립한 선호는 주변의 억압과 사회분위기 속에도 자신만의 세상과 꿈을 가진 열정 가득한 예술가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3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 5주간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한 장면(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3 / 조회 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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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빛의 제국' 연극으로…이방인 본 '분단현실'
韓·佛합작연극, 佛 노지시엘 연출
문소리, 6년만에 연극 무대 복귀
오는 3월4~2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연극 ‘빛의 제국’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문소리(왼쪽부터)와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 배우 지현준이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5년 어느 날 아침. 기영이 한 통의 이메일을 받는다. ‘모든 것을 버리고 24시간 내에 귀환하라.’ 끈 떨어진 간첩 기영은 잊힌 존재였다. 남파된 후 20년간 대한민국 서울시민으로 결혼까지 해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귀환명령을 받는다. 남은 시간은 단 하루. 서울에서의 인생을 통째로 청산해야 한다. 김영하의 장편소설 ‘빛의 제국’(2006)이 연극무대에 옮겨진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를레앙국립연극센터는 불어로 번역출간한 한국소설 중 ‘빛의 제국’을 최종 선택하고 공동제작하기로 했다.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의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고 극작가 발레리 므레장과 공동 각색했다. 노지시엘 연출노지시엘 연출은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번역한 작품 중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와 ‘빛의 제국’을 두고 고민하다가 분단 현실이 개인에게 미치는 부분이 흥미로워 최종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이란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세대를 건너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죽음’과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지시엘 연출은 400쪽이 넘는 긴 원작을 두 시간으로 압축하기 위해 기본 줄거리에 공감하는 부분을 추렸다고 했다. 이어 “첫 리딩 때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배우의 개인사를 작품 속에 삽입했다. 극중 주인공들은 진실과 거짓, 꿈과 무의식, 현실과 허구의 희미한 경계선을 탐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분단국가를 바라보는 이방인의 관점에 주목했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한국의 불행한 분단현실을 우리 내부가 아닌 이방인의 시각에서 좀 더 객관적·보편적·현재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간첩’ 김기영 역은 지현준, 인생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기영의 부인 장마리 역은 문소리가 연기한다. 한국영화 ‘오아시스’ ‘박하사탕’ 등을 흥미롭게 봤다는 노지시엘 연출이 문소리와의 작업을 제안했다. 지현준 역시 지난해 명동에서 공연한 연극 ‘시련’을 본 연출이 지목했다. 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문소리는 “한국의 역사와 지금의 사회가 연결된 쉽지 않은 역이지만 좋은 연출가와 동료가 함께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며 “무대 위에 돌아와서 보니 다친 줄 알게 됐다.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극 ‘빛의 제국’은 다음 달 4~27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뒤 5월 17~21일 프랑스로 건너가 오를레앙국립연극센터에서 현지 관객을 만난다. 한불합작 연극 ‘빛의제국’(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9 / 조회 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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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시각에서 분단을 바라보다. 연극 <빛의 제국>
"우리는 예술가이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판사가 아니다."화려한 미장센의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극 을 대하는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노지시엘 연출은 17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프랑스 사람이기 때문에 감히 한국역사에 대해 알려준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고, 역사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고 싶지도 않다. 인간적이고 진실된 시각을 찾아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작품이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서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은 김영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한불 공동제작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20년 전 남파됐지만 10년째 잊혀진 스파이 기영이 급작스러운 귀환 명령을 받으며 펼쳐지는 하루를 다룬다. 좌: 연출가 노지시엘 / 우: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윤철국립극단은 작품성 있는 한국 소설을 희곡화 하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고, 다양한 후보군 중에서 소설 ‘빛의 제국’을 그 시작으로 삼았다. ‘빛의 제국’이 불어로 번역되어 많은 프랑스인에게 소개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남북 분단을 프랑스인의 시각에서 다루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이에 대해 “분단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우리 스스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되려 너무 익숙해서 새롭게, 그리고 통찰력 있게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분단의 문제를 우리 내부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이방인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없을까’ 싶어 이 작품을 올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희곡화 할 소설을 선택하는 과정도 함께 했던 노지시엘 연출은 출연할 배우들도 직접 골랐다. 기영 역을 맡은 지현준 배우는 2014년 화가 이중섭 역을 맡았던 연극 으로, 마리 역의 문소리 배우는 , 등의 영화를 통해 접한 후 함께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소리는 2010년 연극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다친 줄도, 아픈 줄도 몰랐는데 무대에 와서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느낌이다. 내가 인간 자체에 대해 이만큼 차가워져 있었구나, 라는 걸 느끼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있는 것 같다.”며 영화와는 다른 무대만의 매력을 밝혔다. 지현준 역시 “중년이 시작됐다. 몸도 변하고 정신도 변하는 이 때 시엘이 형을 만나서 진심으로 좋다. 노지시엘 연출님이라 배우들끼리 시엘이 형이라 부른다. 내가 잊고 있었던 연극과 연기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연극 은 오는 3월 4일부터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후 5월에는 노지시엘 연출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에 오른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2.18 / 조회 6,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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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도 공감할 수 있는, 연극 <시련> 기자간담회
정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시련이 많았던 2015년 대한민국. 국립극단에서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내달 개막에 앞서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극 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의 작가 아서 밀러가 1953년 발표한 작품으로, 아서 밀러는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 바람이 불던 1950년대 동료에게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1950년대 미국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관객들을 17세기 마녀사냥의 광기과 횡포가 휩쓰는 청교도 마을 세일럼으로 데려다 놓는다.이 작품을 기획하고, 번역에 참여하기도 한 김윤철 예술감독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의 주제를 ‘해방과 구속’이라고 정했다. 한 인간이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다가 죽음의 공포로부터 위협당하지만 결국은 진실로써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다는 의 이야기가 이 주제와 잘 부합하며, 이 작품이 갖는 연극성, 시의성이 지금 우리 이 시대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그리고 그는 “올 봄 공연을 보러 온 이순재 선생님이 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면서, 댄포스 역이 너무 탐난다고 하셔서 그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이순재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박정희 연출은 연출 방향에 대해 “동시대 관객들의 정서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 죽음 앞에 서있는 보통 남자가 그 죽음과 대면하면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아 가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댄포스 주지사 역의 이순재는 “이 전에 연출로도 참여했었고, 학생들과도 워크숍 공연을 했던 작품이다. 이번에 제대로 연습해서 제대로 공연하면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말년에 큰 작품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얼굴의 댄포스를 연기할 이호성은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느낌의 댄포스가 나오겠지만 이순재 선생님께서 앞서 하시기 때문에 따라가기면 하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은 관객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 전체 공연 티켓 중 90프로 이상이 팔린 가운데, 무대에 특별 관람석을 마련한다. 이에 대해 박정희 연출은 “무대 위의 관객과 무대 아래의 관객이 대치된다. 현대 관객은 연극을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체험해야 한다는 무대 디자이너의 의견에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박 연출이 "이 배우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던 존 프락터를 연기하게 될 지현준은 "존 프락터의 직업이 농부이다. 씨를 뿌려서 새로운 생명을 일구고, 하루에 땀 흘려 일한 만큼 얻는 것도 그 답다. 연습하면 할수록 개인적인 본질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을 담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작품에 임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욕망의 출발점이 되는 아비게일 역의 정운선은 “통제되지 않은 욕망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뜨거운 열정이 강렬하고, 망설임 없이 직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역이라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것을 접해보고 있다.”고 전했다.아비게일 때문에 고통받는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를 연기하는 채국희는 "엘리자베스는 내면은 굉장히 큰 감정이 요동을 치지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맡아왔던 배역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은 12월 2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20 / 조회 6,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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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공연보다 강한 해석 시도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개막
뮤지컬 가 이지나 연출과 마이클리, 박은태, 한지상 등 2013년 제작진과 배우들을 비롯해 윤형렬, 최재림, 이영미 등 새롭게 더해진 배우들과 함께 지난 7일 무대에 올랐다. 예수가 죽기 7일 전의 이야기를 담은 는 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의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가 완성시킨 뮤지컬로 1971년 초연 이래 40여 년간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지저스 역의 마이클리, 박은태(위, 가운데)마리아 역의 장은아, 이영미(가운데, 아래)“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팬심이 강한 작품이다.” 지난 9일 열린 미디어콜에서 밝힌 이지나 연출의 소감이다. 그는 “한국 버전은 오리지널 공연보다 많은 각색을 넣었다. 비주얼적인 것은 초연 때의 사막을 사용하고 내용에 강한 해석을 넣었다. 자체가 각 나라마다 특유의 해석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이것을 원작자들도 은근히 즐긴다고 들었다.”고 이야기했다.또한 그는 “이 각색에 영향을 미친 것은 리처드 도킨스의 , 엔도 슈샤코의 이란 책 때문이다. 이 책들을 읽고 무신론자이지만 예수라는 인물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 사람이 인류의 역사상 앞으로도 영원히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수퍼스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이 작품의 최고의 매력은 음악이며, 가창력이 캐스팅의 첫 조건이 될 만큼 넘버가 어렵다"고 이지나 연출이 말할 만큼 는 음악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날 마이클리, 박은태, 한지상 등의 배우들은 각자 스타일대로 열창하며 6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유다 역의 윤형렬, 최재림, 한지상(위쪽부터)먼저 새로운 유다로 합류하게 된 윤형렬이 무대에 등장해 ‘마음 속의 천국’을 불렀다. 이 곡은 지저스가 죽어서 메시아가 되고자 결심한 것을 눈치 챈 유다가 살아서 함께 꿈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며 지저스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장면이다. 이어 박은태, 최재림, 장은아의 ‘모두 잘 될 거야’가 이어졌다. 겉으로는 마리아가 지저스를 위로하는 노래이지만 유다와 지저스의 사상적인 대립이 숨겨져 있는 곡이라고 설명한 이지나 연출은 “신이 되어 영원히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겠다는 지저스의 목적이 정확이 드러나는 신이다.”라고 말했다.또한 지저스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을 표현한 ‘어떻게 사랑하니’,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독특한 캐릭터로 그로테스크함을 살리고 싶어 캐스팅된 김영주가 부른 ‘헤롯의 노래’, 이 작품의 백미를 장식하는 마이클리의 ‘겟세마네’, 1년 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한지상의 ‘수퍼스타’가 연달아 이어졌다.이날 이지나 연출은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최재림에 대해서 "우리 작품의 히든 카드이다. 주목해 달라.”고 이야기했고, 지난해 결혼과 출산을 동시에 경험한 이영미에 대해 “엄마로서 새로운 에너지가 나오는 것을 느꼈다. 아이를 낳고 노래를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헤롯 역의 김영주배우들은 장면 시연 후 각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매일 밤마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 마이클리는 “이 작품을 마치면 브로드웨이에 새 작품을 하기 위해 돌아간다. 그런데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아 출연 포기하려고 했었다. 그 정도로 를 사랑한다. 다행히 미국과 한국의 두 회사가 공연 기간을 조정해줘서 양쪽 작품 모두 출연할 수 있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박은태는 “매번 리허설을 할 때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동과 벅참을 다시 느끼게 됐다. 오늘 시연이 처음 선보인 무대였는데 어제 밤부터 잠이 잘 안왔다. 그만큼 이 공연 자체가 주는 의미와 부담감, 책임감이 다른 공연들에 비해 크다라는 걸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한지상, 윤형렬과 함께 유다 역을 맡은 최재림은 “굉장히 오랜만에 대극장 무대에 서서 설레임과 긴장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유다라는 강렬한 인물을 연기하게 되서 배우로서 기쁘고 오선지 위를 날아다니는 수많은 높은 음들과 싸우는 전 캐스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는 9월 13일까지 샤롯데씨이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6.10 / 조회 1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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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처럼, 진실한 배우를 향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최재림
오랜만에 대극장 뮤지컬로 돌아오는 최재림에게 그간의 근황을 물으니 “학생처럼 살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2009년 의 주역을 맡으며 혜성처럼 나타나 2011년 KBS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넓힌 그는 고민 끝에 2013년 다시 학생으로 돌아갔다. ‘연기’라는 작물을 튼실히 키워낼 땅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동안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서일까, 한 달 전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본 그의 모습은 한층 더 원숙해진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스승 지저스를 제 목숨처럼 사랑하면서 끝내 그를 배신한 남자, 결코 쉽지도 가볍지도 않은 ‘유다’라는 인물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그에게 물었다.Q 오랜만에 대극장 뮤지컬에 돌아온다.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큰 부담감을 갖고 연습하고 있다. 대극장 뮤지컬을 장기로 하는 건 거의 2년 만이니까. 또 워낙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이라서 이 작품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좀 밀어 붙이고 있다. (박)은태 형, 마이클 리 형, (한)지상 형 등 주변 분들과도 다같이 의기투합하고 있고, 앙상블 분들도 이번에 정말 에너지 좋은 분들이 많이 모여서 서로 의지하면서 으쌰으쌰하고 있다. Q 의 넘버가 워낙 유명한데, 전에 불러본 적이 있나. ‘해븐 온 데어 마인즈(Heaven on Their Minds)’, ‘겟세마네(Gethsemane)’는 혼자서 많이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두 곡 다 원체 다 쉽지 않은 넘버라 만족스럽게 연습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웃음). 이번에 실제로 연습하며 불러보니 혼자서 불렀을 때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적인 흐름도 알게 되고, 서로 교류하는 배우들도 있으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것이 나와서 즐겁게 부르고 있다. Q 발성에 있어서 신경 쓰는 것들이 있나. 안무도 해야 하는데. 안무는 일단 연출님께서 많이 자제시켜주셔서 한시름 놨다(웃음). 발성의 경우에는 어쨌든 이 음악이 가진 색깔을 잘 드러내야 하니까, 록의 느낌도 있고 소울의 느낌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샤우팅이나 스크래치 사운드를 많이 쓰는 부분도 있고, 원래 나라면 본능적으로 소리를 더 내고 싶었을 부분에서 소리를 줄이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Q 뮤직비디오에서의 헤어스타일은 공연 때도 쭉 유지하는 건가. 내가 짧은 머리를 거의 20년 이상 했다. 그러다 보니까 질리기도 했고 한번 길러보고 싶어서 대학원 들어갔을 때 그냥 무작정 길렀다. 지금보다 더 길었는데 7~8cm 자른 거다. 무작정 기르다가 에 합류하게 됐는데, 연출님이 생각보다 긴 머리가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하셔서 일단 이 길이로 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대신 어떻게 해야 지저스와 겹치지 않을지 연출님이 고민하고 계신데, 자르진 않을 거다. Q 유다를 어떤 인물로 그리고 있나. 이지나 연출이 최재림의 유다는 ‘지적인 유다’라고 했다고. 일단 내가 생각하는 유다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도 죽는, 굉장히 비극적인 인물이다. 처음에는 굉장히 감정 기복이 심하고 야성적인, 겉으로 에너지 표출이 많이 되는 인물로 생각했다. 그런데 연출님이 ‘그 해석이 틀린 건 아니지만 최재림의 유다는 좀 다르게 접근을 해보자’고 하셨다. 겉으로 표출하는 것을 오히려 다 지우고 안으로 쌓아보자고. 그래서 연습 초반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동선만 밟고 노래만 부르기도 했다. 근데 이렇게 해석을 잡다 보니까 오히려 겉으로 발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안에 쌓이더라. 그래서 지금은 연습 초반에 아껴놨던 에너지를 다시 조금씩 꺼내서 표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지적이고 이성적인,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겉으로 다 표현하지 않는 조금 특이한 유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신선하다. 이제 가장 이성적인 유다가 지저스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순간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다. Q 혹시 유다를 연기하며 떠올린 과거의 기억이나 상황들이 있나. 누굴 배신한 적이 없어서(웃음). 일단 처음에 머릿속으로 인물을 분석할 때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 내가 만약 친형이나 부모님, (박)칼린 선생님, 정말 믿고 따르고 아낌없이 다 줄 수 있는 그런 주변 인물들을 배신한다면 어떨까 상상해봤다. 또 입장을 바꿔서 내가 정말 믿었던 사람이 날 배신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 장면 연습에 들어온 후에는 최대한 상대방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그 사람을 더 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모든 사람이 개죽음을 당하는 그런 상황에서의 갈등을 중심축으로 잡고 연습을 하고 있다. Q 신에 대한 유다의 시선은 어떤 것인가. 내가 생각했을 때 유다는 굉장히 현실주의자 같다.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지금 당장의 현실이 중요한 사람인 거다. 그래서 지저스를 향해 ‘모든 게 잘 되고 있는 이 현실을 두고 왜 굳이 그 선택을 하십니까’라는 고뇌와 갈등을 느끼는 거다.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고, 그 현실적인 관점을 지저스에게 계속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지만 벽에 부딪힌다.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에 비극을 맞게 되는 인물인 것 같다. Q 지저스 역의 마이클 리, 박은태와 각기 호흡을 맞춰보니 어떤가. 지금은 주로 은태 형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두 분의 스타일이 굉장히 다르다. 은태 형의 경우 (에너지를) 안에 갖고 있는 고요한 지저스라서 그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항상 있다. 물론 터지는 순간도 있지만, 그 전까지는 수면 아래서 뭔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느낌이다. 반면 마이클 리 형과 할 때는 좀 더 몸에서 에너지가 표출되기 때문에 약간 물이 끓고 있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내적 갈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은태 형과 부딪혔을 때 재미있으실 것 같고(웃음), 조금 더 겉으로 불꽃이 튀는 걸 보고 싶으신 분들은 마이클 리 형을 보시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Q 개인적으로 관객이 이 작품을 보며 어떤 것을 얻어가기를 바라나. 우리 작품을 종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약간 불쾌하거나 거북하실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에 는 종교를 이야기한다기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지저스는 좋은 의미에서 유명한 사람이고, 유다는 그 정반대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관계를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증오했던 것도, 신념이 완전히 달랐던 것도 아닌데 애정이 애증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그 관계를 중심적으로 봐주시면 좀 더 풍부하게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Q 신앙이 있나. 모태신앙이다. 전 집안이 카톨릭이다. 부모님께 를 하게 됐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우리 아들이 하는구나’하고 좋아하시더라. 무슨 역할이냐고 물으셔서 유다라고 하니까 메시지가 바로 바로 뜨던 핸드폰 채팅창이 잠시 조용해졌다(웃음). 얼마 있다가 ‘그래, 굉장히 복잡한 인물인데 잘 해봐라.’ 하시더라. 내게 신앙이 있다고 해서 종교적인 관점으로 지저스나 유다를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 분의 인간적인 삶은 어땠을까 생각하며 바라보니까 개인적으로도 애틋한 감정이 있고, 모든 인물들에게 애착이 간다. Q 극중 지저스처럼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을 꼽는다면. 너무 많은데, 일단 부모님, 그리고 (박)칼린 선생님이 있다. 칼린 선생님은 내가 일에 있어서나 인간적으로나 성장할 수 있도록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분이다. 지금도 많은 꾸지람을 받으면서 좀 더 나은 인격체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웃음). 선생님은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항상 잘 잡아주시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 법을 깨닫게 해주신다. 내가 좀 편한 걸 좋아하다 보니 연습실이나 학교에서 좀 풀어진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선생님이 내 행동을 정확히 잡아주신다. 또 사람을 대할 때 내가 ‘아’라고 해도 상대방은 ‘어’로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상대방이 내 말과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먼저 생각한 다음에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신다. Q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눈앞에 두고 가장 크게 고민했던 적이 있다면 언제인가. 대학원(한국예술종합학교) 진학을 고민할 때였던 것 같다. 대학원을 갈 것인지 아니면 작품을 쭉 할 것인지를 많이 고민했다. 주변에서 조언해주시는 분들도 딱 반반이었다. 그냥 작품 하면서 배우면 되지 왜 굳이 대학원을 가냐는 분들도 있었고, 공부는 제대로 하는 게 좋으니 잘 생각했다고 말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그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을 내렸는데, 그 이유는 내가 성악을 배운 것처럼 근본적으로 연기라는 농사를 지을 땅을 만드는 작업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떤 땅이든 씨를 뿌리고 열심히 가꾸면 작물이 자라긴 하겠지만, 그 땅의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학교에서 연기실력이 얼만큼 늘지도 모르고, 학교와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것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연기라는 것을 공부할 수 있는 땅을 만들고 싶었다. 기본적인 화술, 움직임, 대본 읽는 법도 기초부터 정확하게 배우면서. Q 실제로 대학원에 들어가보니 어땠나.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건 움직임 수업이다. 마임 수업, 가면 수업 등 여러 가지 수업이 있었는데 몸을 쓰는 게 특히 재미있더라. 예전에는 그냥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움직임의 어떤 공식이 세부적으로 나뉘어있는 것을 알고 배우다 보니까 그냥 움직일 때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좀 더 움직임이 잘 보일지, 어떻게 하면 인물의 상태를 좀 더 잘 드러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화술과 호흡, 발성을 배우게 되면서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말과 무대에서 하는 말이 어떻게 다른 지도 알게 됐다. 동기들과 장면 연습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하고 토의하고, 색다른 해석을 선보여서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하는 시간도 재미있었다. 되게 도움이 많이 되는 시간이었다. Q 연극도 할 생각이 있나.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해야지. Q 이제까지 봤던 연극 중 어떤 것들이 인상적이었나. 제일 최근에 본 연극이 국립극장에서 본 과 인데 아주 재미있게 봤다. 고전을 많이 본 것 같다. 대학원에서 처음 했던 연극이 입센의 인데, 굉장히 신선했고 많은 자극이 됐다. 연극을 해보니 노래를 할 때보다 오히려 더 긴 호흡으로 많은 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존재해야 하더라. 그걸 경험하고 나니까 무대에서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뚝심이 생겼다. 자신감도 붙고. Q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연기 외에 나중에 또 배워보고 싶은 것은. 움직임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 마임이라든지 현대무용이라든지, 좀 더 적극적으로 몸을 쓰는 것을 기본부터 경험해보고 싶다. Q 그간 창작뮤지컬 이나 오페라 와 같은 새로운 공연들에도 많이 참여해왔는데. 무조건 새로운 걸 하자는 생각으로 했던 건 아니다. 이 분야에 실력 있고 가능성 있는 작가와 작곡가 분들도 많고 좋은 요소들을 가진 작품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나도 그런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내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의 경우 원래 내 전공으로 돌아가보는 재미가 있었고, 관객 반응도 좋았다. 전혀 다른 걸 보여준다기보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우리가 낯설게 생각했던 것들도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그런 생각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나도 동참하고 싶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 진실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사실 그때는 스스로도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정확히는 몰랐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좀 알 것 같다. 배우가 아닌 최재림으로 살든, 배우 최재림으로 살든,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더 겸손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이 되어서 무대에서 더 진실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6.02 / 조회 16,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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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연출가 이지나, 차세대 아이콘 이용우를 만나다
무용극 '클럽 살로메'
22~25일 프로젝트박스 시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스타 연출가 이지나와 차세대 무용수 이용우가 만났다. 22일부터 25일까지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공연되는 무용극 ‘클럽 살로메’를 통해서다. 오스카 와일드의 관능적인 희곡 ‘살로메’를 원작으로 일곱겹 베일에 가려져 욕망의 춤을 추던 살로메를 통해 현대인들의 집착을 색다르게 그려낸 작품. ‘댄싱9’의 마스터로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용우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국악·클래식·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는 뮤지션 정재일이 음악을 맡아 전곡을 라이브로 연주한다.팜므파탈의 전형인 살로메역은 댄싱9의 히로인 최수진, 세례요한역은 연극배우 지현준, 헤롯역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이동탁이 맡았다. 세계 비보이대회 1위 출신인 쇼티포스(한상호)가 헤롯의 내면을, 팝핀TIO(유성원)이 세례요한의 내면으로 등장한다. 무대와 건물의 로비도 ‘헤롯의 파티’ 라는 컨셉으로 개성있게 연출된다.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전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스토랑 ‘오늘’의 칵테일이 서빙된다. 또한 공연장 기존의 객석은 철수되고, 벤치 형태의 좌석이 극장 양쪽 벽면에 설치돼 다양한 각도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1544-1555.▶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5.11 / 조회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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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냄새 진동하는 지옥으로 오세요 <단테의 신곡> 연습현장
단테의 대서사시를 원작으로 지난해 초연하여 관객과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이 이달 말 재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지난 20일 연습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국립극장 일취월장 연습실을 찾았다. 정동환을 비롯해 지현준, 박정자 등 전체 배우들이 참여한 연습실에는 그간의 고된 연습을 짐작케 하듯 파스 냄새가 곳곳에 진동하고 있었다. 연습실에 이미 사선으로 기울어진 가무대가 설치되어 배우들은 그곳에서 구르고 떨어지는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지옥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었다.은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순례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맞닥뜨리며 변해가는 그의 내면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14세기 초반에 쓰여진 원작 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로, 주인공 단테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를 담은 총 1만 4천 233행으로 이루어진 100편의 방대한 시로 구성되어 있다.“대사면 대사, 움직이면 움직임, 단테야 가자, 렛츠 고.”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제작 스텝으로부터 주의 사항이 전해지고, 배우들은 원을 그리며 둥글게 뛰며 힘찬 구호와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이날 선보인 연습장면은 지옥 부분으로 주인공 단테가 평생을 그리워했던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도움으로 죽어서만 갈 수 있다는 지옥행 여정을 시작하게 된 그는 자살나무, 애욕의 연인, 이끼인간 등 다양한 죄목을 가진 죄인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단테는 두려움과 고통, 연민, 공포를 경험하며 결국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는 한편 자신의 길잡이이자 스승인 베르길리우스에게 순종하지 않고, 스승이 시와는 달리 형편없는 인물이라며 도발하기도 한다.특히 이번 연습에서 지옥을 견디는 단테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고자 탄생시킨 ‘단테의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테는 그림자를 통해 스스로를 응시하는 시간을 가지며 고된 지옥의 여정에서 앞으로 나아간다.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박정자는 남편의 동생과 애욕에 휩싸이는 프란체스카 역을 매혹적인 지옥의 한 장면으로 그려내었고, 단테의 길잡이이자 베르길리우스를 연기하는 정동환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묵직하게 표현하였다. 주인공 단테 역의 지현준도 으로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상을 휩쓴 만큼 더욱 원숙한 단테를 표현하고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재연에서는 '단테의 그림자'외에도 ‘늙은 단테’도 등장하며, 연옥과 천국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천국 부분을 아예 새롭게 각색하여 초연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으로 찾아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연습 내내 말없이 지켜보던 한태숙 연출은 연습을 마치고 난 후 배우들의 대사 처리와 컨디션, 무대 소품 등에 대해 상세하게 디렉션을 주였다. 그는 연습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재연을 준비하면서 그대로 하면 좋았을 것을 고친다고 해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작품을 대할 때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덤비는 마음이 있어 그 마음을 누르려고 오늘 연습 들어 오기 전 해오름 극장 객석에 잠시 앉아 있다 왔다. ‘드디어 이 무대에 오르겠구나’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며 개막 전 긴장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새롭게 변화된 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단 12회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21 / 조회 9,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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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한태숙 연출의 <단테의 신곡>
지난해 11월 첫 무대에 올랐던 한태숙 연출의 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년 만에 관객을 찾아오는 은 지난해 공연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 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은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순례를 하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과 인물, 그에 따라 변해가는 단테의 내면세계를 그린다. 국립극장이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해 초연에서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이번 에서는 지옥을 견디는 존재로서의 단테가 더욱 부각되고, 연옥과 천국의 차이도 보다 선명히 드러난다. 또한 원작과 초연에는 없는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가 등장해 단테가 스스로를 응시하여 자기 성찰을 하는 존재로서 활약한다. 무대와 음악도 한층 달라진다. 이태섭 무대디자이너가 영상, 아크릴, 철재 등의 소재를 사용해 지옥, 연옥, 천국 등에 부피감을 더하고, 이태원, 홍정의 작곡가가 15인조 국악, 양악 혼합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래를 편곡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과 마찬가지로 의 지현준이 주인공 단테를 맡았고, 의 정동환이 지옥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로, 의 박정자가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로 분한다.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는 창극 의 김미진이 맡아 새로 합류한다. 은 오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2014.10.14 / 조회 6,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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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에게 답을 얻다, <길 떠나는 가족> 지현준
이윤택 연출, 김의경 작가의 연극 이 2009년 이후 5년 만에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화가 이중섭의 삶을 그린 이 연극은 순수와 광기를 오가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어간 이중섭의 삶을 소, 게, 물고기 등을 형상화한 다채로운 오브제와 함께 펼쳐내고 있다. 일제시대에 유년기를 보내고 한국전쟁을 겪으며 정신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 화가를 연기하는 것은 어느 배우에게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1일 공연장에서 만난 지현준은 그 몫을 충분히 다 해내고 있었다. 올해로 데뷔 11년째를 맞은 지현준은 한때 ‘캐스팅 0순위’ 배우가 되기 위해 즐겼던 술, 담배를 끊고 8년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좋은 배우가 되려면 먼저 잘 살아야 한다.”라는 이윤택 연출의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후 많은 작품에서 연륜을 쌓아온 지금, 그는 “이제 무대와 무대 아닌 곳의 높이가 비슷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무대와의 거리를 좁히고 자유로워졌다는 뜻이다. 공연을 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는 그에게 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을까.Q 공연이 개막한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첫날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달라졌나. 처음엔 긴장감을 갖고 연출님이 짜 놓으신 틀 안에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니 어떻게 하면 무대에서 좀 더 살아있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때그때 다른 배우들과 연기를 주고받다 보면 매일 똑같을 수가 없으니까. 매 순간 살아있으면서도 전체적인 틀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Q 이중섭을 연기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되는 일일 것 같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대본을 읽고 나서 이중섭의 평전을 몇 권 읽었다. 그 때부터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 분은 너무 심플하신 분이다. 세상이 보기엔 불우한 인물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나도 처음에는 왜 예술가는 저렇게 살아야 할까, 왜 진짜 좋은 작품을 남긴 사람들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불행한 삶을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중섭에 대해 알게 되면서 누구든 정말로 그 인물이 되어보지 않으면 그가 불행했는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중섭이 그렇게 괴로워하고 힘들었던 이유에는 가난도 있지만, 사실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나 예술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열정이 더 컸던 것 같다. 누군가를 미친 듯 사랑하면 그만큼 그리움도 크지 않나. 그는 그만큼 사랑이 너무나 많고 순수했던 사람이다. 겉으로 보기엔 힘들게 살았지만, 그렇게 사랑이 많았던 사람만큼 또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어머니와 아내, 자식, 지나가는 하찮은 동물에게까지 모두 사랑을 품었기에 그렇게 살아가셨던 것 같다. Q 연습하면서 가장 고민됐던 부분은. 아이와 같은 시선을 가지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연극에도 나오지만, 형이 그림을 그리지 말라고 혼내자 이중섭이 울었다는 일화가 있다. 근데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해서 서러워서 운 것이 아니라, 형이 불쌍해서 울었다는 거다. 누가 나를 혼냈는데, 혼내는 사람의 마음이 아파서 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도대체 그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았던 것인지를 알기가 참 힘들었다. 아마 커다란 일도 굉장히 단순하게 생각하고, 또 아주 작은 일도 굉장히 소중하게 대할 줄 아는 마음이 아닐까. “게를 잡아먹고 사니까 미안해서 게를 그린다.”는 대사처럼 말이다. Q 그 외에도 와 닿는 대사가 많았을 것 같다. “세상에 환쟁이가 할 일이 뭔가.”라는 대사가 많이 와 닿았다.“하면 할수록 내 그림은 엉터리다, 가짜다.”라는 말도 진심으로 다가왔다. 한창 대사가 잘 안 풀릴 때 ‘그림’이라는 말을 ‘연기’로 바꿔서 읽어봤다. “내 연기는 다 가짜다.” 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무슨 말인지 조금씩 알 것 같았다. 괜히 슬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 말이라는 것이 느껴지더라. Q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장면은 어떻게 연습했나. 이영란 선생님( 미술감독)이 먼저 직접 그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주셨다. 이윤택 선생님도 해보자고 하셨고. 처음엔 엄청 부담이 됐다.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으니까. 매일 연습이 끝나면 이영란 선생님의 작업실에 가서 세 시간씩 계속 그림을 배웠다. Q 극중 이중섭이 아이 모습을 한 인형을 여러 번 만나는데, 그건 무슨 의미인가. 연극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중섭이 아이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첫째 아들을 잃고 나서부터다. 워낙 아이들을 사랑했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나중에 정신이 조금 이상해졌을 때도 아이들과 많이 놀았다고 하더라. 어쩌면 그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고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이 아이들이 아니었을까. Q 데뷔 때부터 이윤택 연출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해왔다. 이윤택 연출은 배우 지현준에게 어떤 존재인가. 선생님은 연극에 있어 내 아버지이자 고향 같은 분이다. 데뷔 초반에 선생님과 함께 하며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우다가 얼마간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정말 그립고 목말랐다. 선생님이 그리는 그림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는데, 항상 배우로서 그 크기를 다 못 채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컸으니까 이제는 좀 잘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선생님이 나를 되게 잘 아신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때로는 칭찬도 하고, 때로는 약을 올리기도 하면서 숙제를 툭툭 던져주셨다. “이중섭은 이런 사람이야.”라고. 그런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Q 이중섭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나. 사실 나는 처음 이중섭이라는 화가에 대해 어쩐지 화도 안 낼 것 같고, 왜소하고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이 이중섭에게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정 반대의 모습도 있었다는 걸 알려주셨다. 그의 삶 속에도 화가 있고 울분이 있고 장부처럼 우직한 모습도 있다는 것을.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실제로 이중섭이 남덕이(아내)를 때리기도 했다고 하더라. 그런 다양한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면 내 연기도 되게 단조로웠을지 모른다. Q 이윤택 연출이 스스로 “배우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연출”이라고 표현했던데, 힘들지는 않나. 선생님과 연극을 하며 선생님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선생님에게 분명 꼬마악동 같은 모습이 있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는 대단한 조율능력, 사람과 작품을 보는 능력이 있는 분이다. 그래서 혼날 일이 있으면 당연히 혼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의 경우 선생님이 배우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정말 많이 열어주셨다. 지적해야 할 때는 정확히 말씀하시고, 그렇지 않을 때는 특별히 무섭게 하시지 않았다. 모두가 무대에서 살아있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Q 공연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많더라. 관객들이 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아가길 바라나. 이 작품은 장면마다 무언가 조금씩 쌓여서 객석에 전달되는 작품이지, 팍팍 강렬한 감동을 주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이중섭 선생님도 그렇게 사신 분이고. 정말 종잡을 수 없는 공연이다. 나도 어쩔 수 없이 관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긴 하는데, 관객들마다 공연에서 받은 느낌이 다 다른 것 같더라. 감동을 받는 장면도 다 다르고. 분명 장면마다 어떤 힘이 있고, 그게 얼만큼이든 객석으로 전달이 되고 있는 것 같다. Q 출연하는 작품이 모두 당시 하고 있던 고민에 답을 던져준다는 말을 했다. 을 시작했을 때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나. 내가 좋아서 연극을 시작했지만, 하면 할수록 한계를 느꼈다. 관객들이 평상시 잘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충격을 주는, 연극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텐데 그걸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았다.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가 모두 기술력도 뛰어나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아지지 않았나. 아무리 연극이 리얼함을 제공한다고 해도 드라마와 영화를 못 따라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럼 나는 배우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점에 을 만난 거다. 이중섭을 통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은 거지. 사실 나도 이중섭처럼 살기는 두렵다(웃음). 그런데 배우로서 적당히 좋은 집에, 어느 정도 명성을 갖고 좋은 일을 하면서 산다고 해도 뭔가 스스로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 돈에 대한 욕심도 많지 않고. 그렇다면 히스 레저처럼 한방 날리고 죽는 게 배우로서 훨씬 값어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고. 예술가로서 정말 깨끗하고 순수하게 살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공연을 하면서 답을 얻은 거다. 물론 내가 그분처럼 살수는 없겠지. 나는 어차피 다른 사람이니까. 하지만 배워야 할 것들이 분명히 있다. 연극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관객들이 잠깐이라도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위를 살필 수 있는 힘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렴풋이 그 길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Q 40~50대에는 어떤 모습의 배우가 되어있길 바라나. 정해진 정체성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현준으로서 사는 모습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내 평상시의 모습이 무대 뒷모습을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에 잘 살려고 많이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무대라는 곳이 좀 이상적이기도 하고, 우리가 평상시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곳이지 않나. 그래서 무대에 올라갈 때 항상 한 발 높이 올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무대와 무대 아닌 곳의 높이가 좀 비슷해진 것 같다. 특별한 긴장감 없이 올라갈 수 있을 만큼. 물론 좀 더 노력해야겠지만.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든다. 배우의 정체성은 어느 작품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지현준이 가진 정체성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무대에 서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달라져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내 정체성이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정해놓지 않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물론 아직도 지현준이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긴 하다(웃음). 그런데 제일 먼저 작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고, 그 다음에 지현준이라는 이름도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다른 인터뷰에서 “배우는 다른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던데, 같은 맥락인가. 비슷하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이윤택 선생님이 배우의 단계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게 있다. 처음엔 자기를 생각하고, 그 다음에는 자신과 캐릭터, 자신과 상대 배우, 자신과 극장, 세상,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까지 생각하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그 순서대로 무언가가 찾아온다. 최근에는 내가 좋아서 연기하는 단계를 조금 넘어서 상대 배우와의 관계까지 생각하게 된 것 같은데, 이제 세상에 대해 무엇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모노드라마 를 할 때는 관객과의 관계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많았고, 이번 작품에서는 예술가로서 세상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최근 세월호 사건도 있지 않았나. 이런 시국에서 아이들은 어떤 존재인지, 그들과 같이 아파할 수 있는 마음이란 무엇인지, 그런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고. Q 좋은 이야기지만, 굉장히 이상적이기도 하다. 주위에서 보고 듣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지는 않나. 그런 괴로움도 있었다. 결혼해서 애를 낳고 사는 주위 친구들을 보면 이제 사랑도 다 식고, 이상도 끝난 시기이지 않나. 그런데 그것도 다 삶의 한 모습인 것 같다. 그걸 극복하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대로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 안에서 내가 찾아야 할 것들이 또 있는 것 같고. 예전엔 후배들을 만나면 이건 이런 거야, 이렇게 살아야 돼, 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점점 입을 다물게 된다(웃음). 그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내가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되고. Q 무용, 음악 등 항상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말해왔다. 요즘은 무얼 배우고 싶은가. 오늘 영어 회화 학원을 끊었다. 남들은 스물 한 살, 스물 두 살 때 하는 것들을 이제 하는 거다(웃음). 영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 요즘 다들 한류인데, 연극배우도 언젠가는 한 명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웃음) 한 10년 후 웨스트엔드 같은 곳으로. 요즘 유투브를 통해 영국에서 하는 연극이나 그리스 안무가 등의 작품을 봤는데, 외국사람들과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 그 쪽은 무용수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해서 안무를 해도 연극 같더라. 유럽에 가서 무용과 노래와 연기, 종합적인 예술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 80살이 돼서라도.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09 / 조회 16,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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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드러나는 욕망의 맨얼굴 <에쿠우스> 개막
열일곱 살 소년이 자신이 돌보던 여덟 마리 말의 눈을 찔렀다.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이라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고 사건의 중심에 선 소년은 '비정상'이라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 받기 직전이다. 소년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 전 그를 어찌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지막 사람,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그는 사건의 발단과 소년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가면서 점점 욕망을 거세당한 채 비참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치를 떤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피터 쉐퍼의 작 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1973년 세계 초연한 이 작품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신, 인간,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탄탄한 인문학적 텍스트에 담아내고 있으며, 강렬하고도 파격적인 장면과 음악을 통해 현대 사회 속에 거세된 인간의 본능과 광기를 발산해 내고 있다. 알런(지현준)(위),헤스터 판사(차유경)와 다이사트(안석환)(아래)극단 실험극단이 선보이는 이번 는 극단의 대표 이한승이 연출을 맡았다. 이 연출은 "현대인이 되면서 놓친 원시세계, 그것에 대한 갈망을 주제로 삼았다"고 밝히며, 이번 무대에서 장면에 따라 알런이 전라로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알런과 질 메이슨의 마구간 장면을 비롯한 인물들의 전라는 원작의 요구이기도 하다. 과거 故 강태기를 비롯, 송승환, 최재성, 조재현, 최민식, 김영민 등의 배우들이 거쳐간 알런 역은 이번엔 지현준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전박찬이 맡고 있다. 최근 등 다채롭고 무게감 있는 연극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지현준은 알런 역을 맡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어둠, 질투 등 외부의 상황을 여과 없이 흡수하고 내뱉는 순수한 모습에 집중하려 한다"며 자신이 연기할 알런에 대해 설명했다. "스무 살 때 토월극장(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를 봤을 때 너무나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자리가 굉장히 영광스럽다"는 전박찬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 최후의 인물이 되었다. 등의 무대에 서 온 그는 이번에 를 만나 "작품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면서 "순수함과 열정을 답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런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으로는 안석환과 김태훈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3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만난 안석환은 쉰 목소리로 그간의 연습에서 에너지를 다해온 모습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컨디션 관리 잘 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연기를 연출님으로부터 주문 받았고, 이러한 것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안석환스러운 모습이 나왔고, 실제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인물이 다이사트임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다이사트(김태훈)(맨 위)알런(전박찬)과 질 메이슨(김지은)(가운데)과거 신구, 승승환, 정동환 등 쟁쟁한 배우들이 표현해 왔으며, 지금도 많은 배우들이 '꼭 해보고 싶은 역할'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 다이사트라는 것을 김태훈 역시 강하게 긍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언제나 동경하던 역할을 맡아 기쁘다면서도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인생이라 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통과 싸워야 한다는 말처럼 주변인으로서 중심을 마냥 부러워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 중"이라고 말하며, 작품, 연기와 함께 자신의 삶을 깊게 돌아보고 있는 지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알런의 부모로 유정기, 이양숙 배우가 분하며 헤스터 판사 역에 차유경, 질 메이슨 역에 이은주, 김지은이 번갈아 무대를 채우고 있다. 또한 의 강렬한 이미지와 역동적인 장면을 이끄는 견인차, 8마리의 말로 분하는 배우들에게도 눈길을 쉽게 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4일 개막한 연극 는 오는 5월 17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18 / 조회 1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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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 레인> 뫼비우스 띠 위를 걷는 자들
어린 시절에 우리는 남다른 사람이 되기를 꿈꾸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이다음에 커서 공룡이 될 거라고 큰소리를 쳤다가, 그 다음날은 기관차가 되고 싶다고 하기도 한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대통령, 우주비행사, 정글탐험가를 꿈이라 말하지만, 몸집도, 키도, 그리고 사고의 폭도 크고 넓어질수록 우리는 '보통사람'처럼 살아가기를 은연 중에 갈망하고야 만다. 큰 탈 없이, 큰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인생.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한,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보통' 정의)의 인생. 이것은 과거의 꿈을 버린 것이 아니라, 남들 만큼 사는 보통의 삶이 얼마나 이루기 힘든 일인가 몸소 부딪혀 얻은 처절한 최후이자 최대의 꿈이 아닐런지. 은 평균의 삶을 향한 인간의 사투가 얼마나 눈물겹고 아찔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보통의 삶을 무단히 바라는 경찰 대니는 한 기업의 시청률 조사 표본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 무리해서 새 텔레비전을 샀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의 완벽한 가족의 모습이 무척 뿌듯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 조이에게 "사람 사는 모습은 이러한 것"이라며 자신과 같은 삶을 살기를 끊임없이 강요할 정도다. 독신자 아파트에서 알코올로 대부분의 시간을 채우는 조이의 삶이 '비정상적'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니가 만들어 내던 표준의 삶은 갑자기 창문을 뚫고 날아든 총알 하나로 걷잡을 수 없이 금이 가기 시작한다. 쨍그랑, 유리창이 깨진 후 들리는 아들의 비명소리와 바닥에 낭자한 붉은 피. 자신의 가정을 위협하는 대상을 향해 거침없이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하는 대니와 그 곁에서 그간 몰랐던 삶의 욕구를 거부하지 않는 조이의 질주가 을 숨가쁘게 끌고 나간다. 은 상식과 비상식의 마찰이며 이 마찰은 자신 안에서, 그리고 자신과 사회 사이에서 끊임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대니와 조이의 바람은 태생적 오류, 사회 구조적 모순 안에서 지리하게 맴돌 뿐 결코 이뤄질 수 없다. 그런 대니의 좌절은 조이에게 그간 없던 '보통의 꿈'을 움트게 만들며, 조이 역시 대니가 질주하던 뫼비우스의 띠 위에 서서 끝도 없는 전진을 이어 나가리라 우리 모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마치 쉼 없이 내리는 비처럼 질척이는 발걸음, 잿빛 하늘만이 그 둘의 몫인 것만 같고, 그들에게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비춰질 때 삶의 무게는 객석을 덮쳐버린다. 오로지 긴밀한 대사의 힘으로만 진행되는 밀도 높은 2인극이다. 어두운 텅 빈 무대에 자리한 두 명의 배우가 쏟아내는 격렬한 스토리 텔링은 대사로 압도당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실히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연륜을 증명해 내고 있는 이석준, 이명행의 호흡과 젊고 거친 에너지의 문종원, 지현준의 궁합이 전혀 다른 매력을 표해내고 있다는 것 역시 놀랍다. 인생은 종종 날씨에 비유된다. 계속될 비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맑은 하늘이 나타나는 날씨처럼 지금 웃더라도 나중에 울게 될 수도, 지금 좌절하더라도 내일엔 희망이 피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고문. 계속 삶을 살게 만드는 그 모습 한 켠을 비춰내며 웃지도, 울지도 않고 막을 내리는 이 그래서 더욱 섬뜩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1.14 / 조회 15,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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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 레인> "배우의 장점 극대화 되어야만 갈 수 있는 연극"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두 형사 대니와 조이. 끊임없이 비가 내리던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고에 가족이 위험에 빠지게 되자 앞뒤 가릴 것 없이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질주하는 대니와, 그런 그의 곁을 지키다 최악의 상황 속에 함께 휘몰려가는 조이의 팽팽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이 지난 목요일 언론에 작품을 공개했다. 12월 21일 본공연을 시작한 은 두 남자만이 등장해 쉼 없이 주고 받는 밀도 높은 대사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2인극이다. 2007년 뉴욕 초연 당시 그 해 공연비평가들이 뽑은 연극 10편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휴 잭맨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한 공연은 폭발적인 흥행과 함께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광보 연출이 이끄는 이번 한국 초연은 이석준, 이명행이 한 팀, 문종원, 지현준이 다른 한 팀을 이뤄 번갈아 무대를 채우고 있다. "결론을 유추해 가는 과정이나 가족주의의 결론 등이 다분히 미국적이나 작품 속 사회 구조의 모순이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것과 맞닿을 것"이라며 김광보 연출은 국내 공연의 의의에 대해 밝혔다. 특히 그는 "대니라는 비상식적인 인물을 투영해서 더욱 비상식적인 세상을 비추고 있는 작품"으로 을 말하며, "시종 일관 두 배우가 앉아서 진행되던 브로드웨이 공연과는 달리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더해진 것이 이번 무대"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로지 배우들의 장점이 극대화 되어야만 갈 수 있는 연극이며, 두 명의 대니와 조이 각각이 같은 모양새를 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연습 과정을 이야기한 김 연출은 "작품 속 캐릭터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보여주는 방식은 달라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같은 역을 맡았다 해도 대니 역의 이석준, 문종원, 조이 역의 이명행, 지현준은 무대 위 동선도 각기 달라 저마다의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었다. 대니 역의 이석준은 "다른 대본의 지문일 것 같은 글들이 이번 작품의 대사들로, 머릿속에 그려내기도 쉽지 않았다"면서 "면벽 수행하듯 배우들이 대사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대본을 외웠고, 관객들에게 대사를 잘 전달하고, 전달받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준과 호흡을 맞추는 조이 역의 이명행 역시 "여기 있는 말만 잘 전달해도 성공한 거라고 해서 그 부분을 노력하고 있다"면서 "상식적인 조이에서 비상식적인 모습으로 전도되는 지점을 잘 보여주고 싶다"고 공연에 임하는 다짐을 전했다. 교도소 접견실과 같은 무대는 대니와 조이 주변을 철장으로 둘러싼 것 같은 답답하고 막힌 세상을 의도하고 있다. 베이스기타만을 이용한 배경 음악은 빗소리와 더불어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에 알맞을 것으로 생각, 김 연출이 제작 초기부터 의도한 부분이라고 한다. 연극 은 2014년 1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27 / 조회 12,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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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원, 지현준과 함께한 <스테디 레인> 낭독회
너무나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시카고 형사의 관계가 농밀하고 치열한 대사로 펼쳐지는 연극 이 12월 21일 개막을 앞두고 낭독회를 통해 예비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9일 저녁 블루스퀘어 내 드레스서클에서 열린 '살롱 인 드레스서클'의 이번 주인공이 연극 이 된 것. 특히 이날은 공연에 앞서 을 최초로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출연 배우인 지현준과 문종원이 각각 독신자 아파트에 홀로 사는 형사 조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형사 대니로 분해 3막의 일부를 선보였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휴 잭맨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해 놀라운 흥행 실적을 올렸으며 2007년 초연 당시 공연비평가들이 꼽은 연극 10편 중 하나로 뽑히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은 남자 배우 단 두 명이 출연해 멈추지 않고 펼치는 대사의 향연이 더욱 큰 매력이 되는 작품이다. 이날 낭독회에서는 대니의 집 창문을 뚫고 총알이 날아오고, 거기에 대니의 아들이 크게 다치며 벌어지는 사건들이 연출됐다. 대니 역을 맡은 문종원이 "5년 치 욕을 한꺼번에 다 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낳기도 한 것처럼, 대니는 강한 어투로 욕설을 입에 담고 창녀들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포주들에게 흉악하게 구는 경찰이며, 조이는 그런 대니의 곁에 머무는 내성적인 경찰이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넘치는 긴장감이 느껴져서 굉장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쉽지만은 않다"고 말하는 문종원은, 자신이 맡은 대니에 대해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 설명했다. "내 가족, 그리고 친구 조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보면 좀 억척스럽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모습이 우리네 삶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잘 표현하고 싶은 건 대니도 우리 같은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대니에게 흠씬 두들겨 맞기도 한다는 조이지만 대니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지현준이 이야기 했다. "조이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못하고 살았죠. 그래서 자기를 때리지만 곁에 남았던 유일한 사람이 대니 같아요. 그래서 대니 옆에서 최대한 조언을 하고 그의 가족을 뒤에서 지켜주는 거죠. 방금 읽은 장면도 대니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조이는 그런 상황에 놓인 대니와 그 주변을 이야기 하잖아요. 나중에 조이가 아주 큰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공연장에 오셔서 확인하세요.(웃음)" 또 다른 대니와 조이로 이석준과 이명행도 한 팀을 이뤄 연습 중이다. 두 사람이 굉장히 긴말하고 민감하게 대사와 감정을 주고 받는 2인극이기에 배우를 교차하여 팀을 꾸리지 않을 예정. "연습실에 가면 종일 웃는 것 같아요. 그만큼 석준이 형, 명행이 형이 참 재미있어요. 석준이 형은 연습하다 너무 대사가 많아서 방언 터지듯 하실 때도 있고요. (웃음) 브로드웨이에서는 두 배우가 가만히 앉아서만 공연했다고 하는데 한국 공연에선 연출님이 좀 움직이면서 하는 게 어떨까, 하셔서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현준) 연습실 슬리퍼를 정리하는 팀의 '막내 귀요미'가 되었다는 문종원은 이 오랜시간 가슴에 품어 왔던 연극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단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어요. 그간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가 온 거죠. 올 곳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나 스스로 정말 열심히 해서 온전히 이 작품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밖에 없어요. 너무 행복합니다."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연기적으로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지현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노극 의 경험에 비추어 무언가를 의도하여 관객들에게 주겠다는 마음을 접었다는 그는 "은 말 중심의 연극이기에 거기에 집중하고 두 사람의 관계, 이들이 놓인 상황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두 사람을 어느 길로 이끌어가는지, 감정적이고 때론 논리적인 박진감 넘치는 대사로 펼쳐지는 연극 은 12월 21일부터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12 / 조회 1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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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 여행을 통한 통렬한 자기반성, <단테의 신곡> 개막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지은 대서사시 ‘신곡’이 무대에 펼쳐지고 있다. 국립극장이 국가브랜드공연으로 제작한 한태숙 연출의 이 지난 2일 막을 올렸다. 삶의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단테가 숲 속에서 만난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평생을 그리워한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죽은 자만 갈 수 있는 지옥, 연옥, 천국을 산 자로 단테가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00여 편의 시로 구성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바라는 구원, 사랑의 실천, 정의 구현, 윤리와 평화 등 인류가 가진 불변의 화두를 건네는 것이 특징이다. 기독교적 사고를 바탕에 둔 원작에서 종교적 색채를 덜어내고 더욱 보편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는 이번 무대에서는 단테에게 인간적인 측면을 더욱 부여했으며,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의 여정 속에서 본질을 향한 시선의 차이, 감정의 골을 중심으로 지옥과 연옥의 순례기를 더욱 담아 내었다는 것이 한태숙 연출의 변이다. 특히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나 현대성이 느껴지도록 음악, 미술, 안무에 균형을 이루고자 했으며,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등 주인공을 제외한 주요 배역은 창극 배우가 맡은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창의 소리와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바리톤 가수의 구음을 더해 전체적인 음악의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하기도 했다. 주인공 단테 역은 뮤지컬 , , 연극 등에 출연해 온 지현준이 맡았으며, 그를 내세로 이끄는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연극 등의 작품에서 묵직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정동환이 분한다. 올 5월 서재형 연출작 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정은혜가 이번 무대에서는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로 나서며, 욕망의 노예가 되어 고통스러운 지옥을 헤매는 프란체스카 역에 박정자, 지옥의 판관 미노스 역에 국립창극단 김금미, 죄를 죄로 벌하는 두려움에 대해 사람을 뜯어먹는 모습으로 말하는 군주 우골리노 역은 오페라 가수 오승용이 맡아 열연한다. 한태숙 연출이 지옥, 연옥, 천국 중 특히 지옥 속 다양한 군상들을 통해 우리 안의 야만성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관객들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은 오는 11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며 이미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을 기록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11.05 / 조회 8,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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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오해를 풀어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진면목
생각해 보니, 이처럼 섣부른 예측이 많이 따라 붙는 작품도 드물 듯 하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건 ‘파격적’이라는 술어. 예수님이 죽기 직전의 7일간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 행적을 풀어내는 이 무대의 모습을 빗대어 파격적이라고, 초연 이후 40년 간 습관적으로 말해 왔다. 그리고 또 하나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할 것이라는 점이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예수와 열 두 제자 중심이니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공연장에서 듣게 되어 깜짝 놀란 이야기지만 “수퍼스타란 제목 때문에 서바이벌 프로그램 같은 공연인줄 알았다”라는 일부 관객들의 말도 있었다. 마지막 오해(?)는 최근 한국에서의 공연이기에 등장했을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예측을, 지금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가 모두 뒤집어 준다. 먼저, 예수의 모습이 그간 우리가 성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왔듯, 한치의 의심도 없이 죽음을 받아들이며 인간을 구원케 했다는 것이 아니기에 ‘파격적’이라는 말을 써 왔을 것이다. 에서 예수는 “내 죽음이 어떤 의미를 갖나요?”라고 수 없이 하늘에 되묻고 외치며 전지전능한 힘을 가졌다 해도 한 인간으로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다. 작가 팀 라이스의 해석이 그간의 예수의 이미지를 180도 뒤집는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파격에서 그치는 무대는 결코 아니다. 밀도 높은 예수의 절절함이 치열하게 폭발하며, 강력한 여진은 객석의 심장까지 여과 없이 요동치게 만든다. 우리는 이로서 예수라는 한 인간이자 한 캐릭터의 깊은 방황과 고뇌가 작품을 어떻게 관통하는지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 속 또 하나의 인물, 유다의 존재도 이 작품을 특별하게 한다. 예수를 배반한 제자이나 현실에 살고 있는 그는 끝까지 예수의 죽음을 막고자 절규하며, 이런 모습은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인물을 나눠 드라마를 단순하게 만드는 걸 거부한다. 를 두고 ‘예수’와 ‘성경’이라는 무게감에 지레 눌릴 필요는 없지만, 강렬한 록 음악 뮤지컬로 드라마를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음악 이야기를 결코 빼 놓을 수는 없다. 고요한 선율, 단조 풍의 오르간 소리가 아니라 머릿밑이 찌릿하게 만드는 록 음악은 어쩌면 이야기와 가장 잘 맞는 장르일지도 모른다. 의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청년 시절 실험성과 패기가 어느 때 보다 가득 담긴 강렬한 록 비트는 이번 공연에서 천재 작곡가 정재일의 편곡으로 세련미의 극치를 발휘한다. 평소 록 음악을 즐겨 듣거나 작품의 OST를 아끼던 사람들은 이번 무대의 사운드만으로도 크게 환호할 수 있으리라. 과거 국내 무대에서 크리스 역으로 만났던 마이클 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매력과 존재감을 유감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미 미국 등지에서 400여 회 예수와 유다로 를 채워 온 그는 자유 자재로 슬픔과 분노, 평화와 위로를 오고 가는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작품 속 예수의 캐릭터를 탁월하게 표현해 낸다. 조권이 등장하면 어떤 생각도 말고 일단 마음껏 즐겨라. 헤롯 왕으로 변신한 그는 자신의 끼를 캐릭터에 입혀 마음껏 발산한다. 등장하는 장면이 길거나 많진 않지만, 조권의 몸놀림과 흔들림 없는 노래로 괴짜 헤롯을 표현하는 그는 이 작품이 성경 속 이야기가 아닌 색다른 뮤지컬의 존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준다. 또한 이 작품에서 기억할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름은 무대디자이너 오필영이다. 큰 계곡들로 이루어진 무대는 경사와 중첩의 배치를 통해 위엄 있게 복합적인 무대로 변신한다. 헤롯 왕이 등장할 때의 로마 신전의 모습이나, 마지막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십자가 그림자 등은 단순하면서도 구조미를 십분 살렸다. 간결한 배치로 상징성이 배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쏭쓰루 형식이다. 예수와 유다 등은 높은 음역대의 고난위도 노래를 소화해야 하지만 관객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실력들의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최저음역대를 소화해야 하는 가야바는 자신의 톤 보다 낮은 노래를 불러야 하는 까닭에 대사 간혹 전달이 쉽지 않고 불안했던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캐릭터, 드라마, 음악에 더하여 역동적인 안무까지, 이색적이나 탄탄한 무대에 목마른 관객이었다면 이번 를 봐야할 공연 목록에 포함시키는 데 주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3.05.03 / 조회 18,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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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발칙한 매력 되살리기에 주력”
뮤지컬 가 오는 26일 개막을 앞두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락 뮤지컬의 시초이기도 한 이 작품은 1969년 21살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25살의 팀 라이스가 선보여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뮤지컬. 유다의 시선으로 예수를 바라보는 파격적인 재해석과 천재적인 음악으로 사랑 받아 왔다.지난 2007년 내한공연 이후 6년만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이지나 연출, 정재일 음악 수퍼바이저, 마이클 리, 박은태, 윤도현, 정선아 등 화려한 스탭과 배우들이 참여해 주목 받고 있다. 유다(윤도현) 마리아(정선아), 지저스(박은태) 유다(김신의)이지나 연출은 “성극화 돼 찬양극으로 잘못 알려진 이 작품이 사실은 굉장히 독특하고 발칙한 작품이라는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사의 아름다움 보단 내용을 전달하는 번역, 각색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Heaven on their minds’ (윤도현) ‘Everything’s alright’(박은태, 김신의, 정선아), ‘Herod’s Song’(조권) ‘Gethsemane’(마이클 리) 등 6곡을 선보였다. 유다로 분한 윤도현이 열창한 ‘Heaven on their minds’에 대해서 이지나 연출은 “유다는 예수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제자였지만 유대인들을 로마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는 현실적인 꿈 대신, 죽음을 선택해 메시아로 나아가려는 예수의 의도를 감지하고 죽지 말라고 간청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수에 대해서 “그 당시 그는 혁명가였고 정치집단이었으며 사상집단을 이끈 거대한 인물로 엄청난 지지와 카리스마를 가진 수퍼스타”라로 말했다. "인간의 고통을 구할 방법은 이 것뿐" 예수를 사랑하는 마리아유대인의 왕 헤롯에 대해서도 “속국의 왕으로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향락에 빠지고 우둔한 척 하는 인물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그가 단순하지 않고 내면적인 고통과 갈등이 있는 인물임을 표현하기 위해 정재일 음악 수퍼바이저가 음악적인 편곡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단단했다. 국내에서 으로 익숙한 마이클 리는 2000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을 포함해 에 400여 회 출연한 배우. 2011년엔 미국에서 지저스와 유다 역을 모두 맡은 바 있는 그가 ‘지저스’ 역을 맡았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덕션이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공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헤롯(조권) "니가 설마 지저스?" 지저스(마리클 리) "다가오는 죽음이 두렵습니다"마이클 리와 함께 ‘지저스’로 분한 박은태는 “이 작품의 연습을 시작하고 5킬로그램이 빠졌다”며 “연출님이 그만 빼도 된다고 했지만 십자가 씬을 하면서 더 감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겟세마네’란 노래를 할 때 마다 무수한 감정이 교차된다”며 “이 장면이 객석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다’ 역에 윤도현, 김신의, 한지상, ‘마리아’ 역에 정선아, 장은아, ‘빌라도’ 역에 지현준, 김태한, ‘헤롯’ 역에 조권, 김동현 등이 열연한다. 는 4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4.25 / 조회 18,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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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을 오가는 강렬한 인간의 번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마이클 리, 정선아
전지전능한 존재라고 믿어 온 예수도 고통과 번민 속을 헤매는 한 인간이라는 발칙한(?) 시선에서 출발하는 뮤지컬 가 6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20대 시절의 두 천재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가 예수와 열 두 제자, 그리고 마리아의 이야기를 강렬한 록 음악으로 펼쳐내 40년이 넘도록 신선한 충격과 짜릿한 전율을 선사해 온 이 작품에서 지저스와 마리아 역에 마이클 리와 정선아가 나선다. 미국에서 이미 400여 회가 넘게 지저스 혹은 유다의 모습으로 작품에 서 왔던 마이클 리의 깊고 치열한 지저스와 올해 데뷔 12년 차, 어느 무대에서도 당찬 모습과 실력을 보여줬던 정선아의 참신한 마리아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심장이 말하는 길에 서서_ 마이클 리 이번 공연을 위해 가족들이 함께 한국에 왔다고 들었다. 다 같이 오게 되서 기쁘다. 큰 아들은 유치원도 다니고 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처음 봤던 오디션에서 (이하 )의 넘버인 ‘Heaven on their minds’를 부른 것으로 안다. 의 넘버들은 오디션에 아주 적합하다. 아주 강한 느낌이고, 그 안에 열정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디션에서 주어진 1분 30초 정도의 시간 안에 노래, 연기, 자신의 열정을 다 보여줘야 하는데 의 곡들에는 그 모든 것들이 들어 있다. 어렸을 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우는 등 클래식 음악과 가까웠다고 알고 있다. 록 음악은 어떠한가? 클래식 음악을 배우고 연주할 때도 록 음악을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가 내게 더욱 특별하다. 는 내게 클래식과 록 음악을 하나로 잘 합해주는 작품 같다. 두 장르의 음악을 하나로 잘 연결시켜줌과 동시에 그 음악으로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다. 어쩌면 이 이야기에는 록 음악이 제격이라고 볼 수 있다. 심장이 터질 듯한 분노, 선입견에 대한 저항 등 혁명적인 이야기가 에 담겨 있고, 6, 70년대 록앤롤 음악이 일으킨 시대 정신도 이와 잘 맞는다. 부드러운 외모로 인해 록 오페라인 와 잘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배우다! (웃음) 무대에서는 마이클 리에서 벗어나 또 다른 캐릭터인 지저스로 변신할 예정이고, 날 지저스로 봐 주길 바란다. 2011년 공연까지 미국에서 400여 회 무대에 섰다. 스스로 지루한 느낌은 없나? 절대 그렇지 않다. 모든 프로덕션마다 개성이 있고 아이디어가 다르다. 다른 연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기에 공연을 하는 게 즐겁다. 또 같은 프로덕션이라 해도 과거의 공연과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돌아와서 하는 공연은 나 자신에게도 경험과 생각들이 쌓이기 때문에 또 다른 작품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이번 프로덕션의 특징은 무엇인가? 설도윤 프로듀서가 이 작품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고, 그것이 이 작품 제작의 이유이기도 하겠다. 그래서 굉장히 힘이 넘치는 강렬한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2011년 출연했던 브라이언 요키 연출의 가 좀 모던했다면 이번엔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인식하고 있는 캐릭터로, 좀 더 클래식한 프로덕션이 될 것 같다. 배우나 스텝들이 입을 모아 “음악이 무척 어렵다”고 말한다. 정말 어렵다! 음악이 어렵다는 건 리듬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일 텐데, 의 인물들은 평화, 두려움, 분노, 환희 등 아주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한다. 아주 감미롭고 평화롭다가도 분노의 감정이 치닫는 것이다. 그런 극과 극의 감정이 굉장히 빠르게 오고 가고 그게 리듬에 투영이 된다. 그런 흐름이 아주 어렵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 장어나 삼계탕 같이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웃음) 지저스, 유다 역을 맡은 다른 배우들의 가창력도 뛰어나다. 첫 연습 때 박은태가 노래 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연습 첫날이었는데! 한지상이 노래하는 걸 들었을 때도 너무 놀랐다. 정말 뛰어난 사람이다. 김신의는 록커라 강렬한 샤우팅이 으뜸이다. 2011년 시애틀 공연에선 유다와 지저스 두 배역을 함께 맡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흔한 경우인가? 하루씩 번갈아 유다와 지저스를 연기했는데 흔한 경우는 아니다. 을 쓴 브라이언 요키가 당시 연출을 맡았었는데 유다, 지저스 두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잡았었다. 둘은 서로 많이 닮은 가장 친한 친구이고 함께 혁명을 일으키며 어느 시점에서 지저스는 리더가 되고 유다는 그 옆에 머물게 된다. 당시 연출가는 이 둘이 결국 본질은 같은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가 충격적인 작품이라고 말하는 건 ‘인간적인 지저스’라는 설정 때문일 것이다. 성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책이고 누구나 예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성경 속 예수는 아주 특별하고 여느 인간과는 다른 새로운 존재이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는 지저스의 전 생애가 아닌 어느 부분을 담고 있고 여기에서의 지저스는 두려움도 알고 친구들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지저스는 우리의 생이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게 진실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작품 속 지저스의 말과 행동을 통해 무언가를 느낄 수 있고,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그 느낌에 빌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 부분이 이 작품의 아주 대단한 매력인 것 같다. 끊임없이 고뇌하고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이 인간적인 지저스의 모습이기도 하겠다. 마이클 리의 인간적인 고민과 선택의 순간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선택은 삶으로 연결되고, 내 삶도 아주 많은 선택의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 지저스는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내 경우에서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던 그 순간이 참 힘들었다. 심지어 아버지는 배우가 되는 것에 반대해 1년 반 정도 나와 말도 하지 않으셨다.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선택의 최우선 기준은 무엇인가? 직감인 것 같다.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를 사용해서 심장을 설득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때론 똑똑한 게 안 좋을 수도 있는데 (웃음) 내 경우에는 스탠포드 의대에 남아야 하는가, 배우를 해야 하는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때 머리는 의대에 가야 한다고 말하는데 심장은 비록 삶이 좀 어려워지더라도 난 행복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심장이 말하는 길을 택했다. 난 머리보다 심장을 더 믿는 것 같고 그게 선택하기에 더 쉬운 것 같다. 생애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은 무엇인가? 결혼한 거? (웃음) 여러가지로 아내와 결혼한 건 참 잘한 일이다. 아내를 만난 후 가족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그녀를 만나고 그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여러가지 길이 있음을 깨달았다. 아내는 매우 현실적이지만 머리와 심장 사이에서 아주 균형을 잘 맞춘다.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아주 많은 잘못된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웃음) 우리는 어떤 선택의 결과를 미리 알 수는 없지만 그 선택이 옳다는 많은 신호, 예감을 접할 수 있는데 지금의 두 아들은 아내를 만나고 결혼한 내 선택이 아주 좋았다는 걸 보여준다. 여기까지는 내 생각일 뿐이고 아내는 나 때문에 힘든 삶을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웃음)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도, 작품의 작사를 하기도 한다.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영화 시나리오를 쓴 것이 있어 프리 프로덕션을 시작하고 캐스팅 등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영화 속 음악을 김보경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지금 당장은 공연 일정들이 바빠서 진행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글을 쓰고 무언가를 만드는 건 정말 굉장한 일이다. 또 집에서는 아이들이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울고. (웃음) 그래서 충분한 시간은 없지만 언젠가는 좀 더 집중해서 어떤 이야기든 써 보고 싶다. 또 아내가 제작을 전공했는데 미래에 여러가지 문화를 접목한,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싶다. 한국어와 영어 모두를 사용해야 해서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꼭 하고 싶은 미래의 바람이다. 소문으로만 서로를 알아왔던 두 배우가 를 통해 처음 마주 했다. 을 함께 했던 김보경에게서 정선아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이번 작품에 앞서 유투브 등을 통해 정선아를 스토킹(?) 했다며 웃는 마이클 리는 “실제로 보니 더욱 개성이 넘치는 어메이징한 배우”라고 그녀를 이야기 했고, 정선아는 “브로드웨이의 배우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서로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내 삶이 풍요로워지길_ 정선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하나같이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연습실 분위기도 비장한가? (웃음) 정말 앙상블들이 상당히 열심히 한다. 몸이 다들 좋아서 몸매보고 뽑은 줄 알았다. (웃음) 연출님이 쏭-쓰루 작품이라 음악과 춤 안에 모든 대사와 연기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주연들에게는 음악적인 부분에 더욱 강조하시고 앙상블들은 춤이 화려하다. 주연은 더블, 트리플 배역인데 서로 배우려고 하고 다들 바싹 긴장하고 있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 지저스 역을 해서 정말 예수님으로 모시기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웃음) 그래서 나도 할 맛이 난다. (웃음) 마리아는 어떤 사람이고 예수에게 어떤 의미인가? 창녀인데 상당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자일 것이다. 이 여인이 수 많은 남자들을 만났지만 그 동안 받아보지 못했던 그런 특별한 사랑을 한 남자에게서 느꼈다는 것, 이런 감정은 마리아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발산하는 역을 주로 맡았지만 의 마리아는 내면에서 고민하고 억누르는 역이다. 맞다. 주변에선 왜 노래도 몇 곡 없는 역할을 맡았냐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이 작품을 통해서 내 신앙 생활이 더 돈독해지기를 바랐고, 어떻게 감히 마리아 역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나 역시 그런 사랑의 감정을 느껴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또 그간 많은 뮤지컬에서 기교도 많고 힘이 넘치는 노래들을 해 왔는데 그런 걸 다 배제하고 평이하게 반복되는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이 너무 부르기 어렵다. 아마 그 전에 알던 마리아와는 다르게 뭔가 현대적이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정말 매력적인 여자가 예수를 사랑해서 변해가는 모습, 나처럼 강하고 좀 자기 멋대로인 여자가 예수님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출연작을 보면 배우 정선아가 분명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배우가 여러가지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스스로 어떤 걸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배우의 다양성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엔 장기 공연을 많이 해서인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웃음) 무엇이 나를 변화시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은 나만 돋보이고 나 노래 잘한다고 자랑하고 싶지 않았고, 또 창작 공연에 기여하고 싶은, 또 연출이나 배우, 내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내가 갑자기 한복을 입을 줄이야 (웃음). 하지만 다 좋은 경험이었고 나에 대한 도전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데뷔, 이제 배우 12년 차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온 것 같다. 1년에 꽉 채워 네 작품을 할 때도 있었는데 이제 1년에 한 두 편 정도로 점점 줄여가고 있다. 좋은 후배들도 나왔으면 좋겠고, 정말 나를 올인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고 싶기도 하다. 과거 인터뷰에서는 30대 초에 은퇴하겠다고도 했다. 배우가 나의 모든 것은 아니라는 뜻인가? 그건 아니다. 어찌 보면 뮤지컬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거고, 배운 것이 이것 밖에 없다. 나의 운명이자 현실이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이걸 움켜쥐고 싶진 않다. 무언가를 고집하고 거기에 빠지는 게 배우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욕심내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싶진 않다. 난 내 인생, 내 삶의 질이 더 중요하고 그걸 높이고 싶지, 쳇바퀴 돌 듯, 회사 다니듯 공연을 하고 싶진 않다. 어렸을 때 꿈이 그 어떤 것도 아닌 뮤지컬 배우였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룬 한 사람으로서 즐겁게 살고 싶다. 또 캐릭터에 잘 물드는 성격이기 때문에 우울한 역은 하고 싶지 않다. 정말 공연을 사랑하지만 내 삶이 피폐해지는 건 싫다. 내 인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다. 최근에 영어학원에 다닌다고 들었다. 브로드웨이를 꿈꾸는가? 그러기엔 이미 늦었다.(웃음) 어렸을 때 엔지니어 아버지를 따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5년 간 살았었다. 그땐 영어를 했었는데 지금은 안 하다 보니 말하고 쓰는 게 안 되서 문법을 배우고 있다. (웃음) 한국에서도 할 작품이 많다. 사실 작품은 많아졌는데 그에 비해 배우의 폭은 넓지 않다. 그래서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조절해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케세라세라~’ 될 대로 되라, 였고. (웃음) 예전에는 멀리 계획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다. 공부쟁이도, 연습벌레도 아니지만 그에 비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다행히 무대에서 발산하라고 끼를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10년 후면 지금 마이클 리의 나이가 된다. 40대 정선아는 어떤 모습일까? 마흔 한 살이 되는 건가? 아악~ (웃음) 원래 서른 두 살쯤 공연 안 한다고, 박수 칠 때 떠난다고 했었는데 아직 박수를 안 받아서. (웃음) 무대를 떠나는 게 쉽진 않을 거다.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이 무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종착역은 무대가 아니다. 조금 더 넓게 봐서 찬양사역을 하고 싶다. 후배들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도 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그게 안 된다면 강사로서 그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너무 좋은 일만 있었고 받은 사랑이 크기 때문에 후에는 해외 선교, 봉사 쪽도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 해 놓고 의 벨마를 하면서 무대 위에서 점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이미지 에이전시 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혜경(lhk@interpark.com)
2013.04.01 / 조회 2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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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심장을 펑펑 뛰게 하겠다”
예수가 죽기까지 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록 뮤지컬 가 오는 4월 26일 개막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지나 연출, 정재일 음악 수퍼바이저 및 마이클 리, 박은태, 윤도현, 한지상, 김신의, 정선아 등 출연진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초연에 가깝게 록 음악에 충실할 것”이 강조되었다. “소녀시절 너무나 록 음악을 좋아했고 를 보고 신세계를 경험해 뮤지컬을 하게 되었다”는 이지나 연출은 “모든 뮤지컬 배우들의 꿈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을 정도로 노래가 어렵기 때문에 록의 느낌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 캐스팅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지나 연출, 정재일 음악 수퍼바이저음악에 대한 강조는 정재일 음악 수퍼바이저도 빼놓지 않았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21살 때, 팀 라이스가 25살 때 함께 만든 이 작품을 두고 “날것의 힘, 재기가 살아 있는 매력을 잘 살려 강렬한 작품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어둡고 고요한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것에 대해서 “초등학생 때 엄청나게 강한 헤비메탈 록 밴드를 했을 정도로 내 음악의 시작은 록”이라고 말하며 “그간 발산하지 못했던 록 스피릿을 다 쏟아 부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이며 국내 관객과는 의 크리스로 만나왔던 마이클 리가 이번엔 지저스로 변신한다. 브로드웨이에서 지저스와 유다 역을 오가며 약 400여 회 무대에 서 온 그는 “록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공연”으로 이번 작품을 말하며 “한국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뛰어나 더욱 자극과 영감을 받아 스스로 더 노력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저스 역의 마이클 리, 박은태“두 번 부르면 목이 아프기 때문에 지저스의 노래는 하루에 한번 만 부른다”는 또 다른 지저스 박은태는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오히려 더 부담이 된다”면서 “가장 난이도 높은 노래이고 록의 창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소감을 더했다. 윤도현은 16년 만에 다시 지저스의 제자이자 그를 배반하는 유다 역을 맡았다. “데뷔 직후 뮤지컬을 잘 이해 못하고 있을 때 음악에 매료되어 이 작품을 했었다”는 그는 “이후 나도 변한 만큼 더 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스스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재일과 함께 하는 것이 기쁘다는 그는 “편곡된 음악을 들어보니 굉장히 헤비해져서 무대에서 폭발적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유다 역의 한지상, 윤도현, 김신의(윗줄 왼쪽부터)마리아 역의 장은아, 정선아(아랫줄 왼쪽부터)누구보다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건 또 다른 유다, 김신의다. 그룹 몽니의 보컬이자 등에 출연했던 그는 “록의 흥분되고 변태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노래”라며 “부르짖어 주겠다”고 에 출연하는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헤롯 역의 조권, 김동현그룹 2AM의 멤버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 중인 조권은 지저스를 비웃는 유대의 왕 헤롯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전 세계 역대 최연소 헤롯으로 기록될 그는 “나만의 색과 자신감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는 인간적인 고뇌를 담고 있는 지저스를 통해 그의 마지막을 새롭고 도발적으로 해석함과 동시에, 강렬한 록 오페라음악으로 전세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현재까지 약 1억 5천 만 명이 관람했으며 한국에서는 6년 만인 올해 4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27 / 조회 1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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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헤롯으로 뮤지컬 데뷔
그룹 2AM의 조권이 뮤지컬 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는 예수가 죽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락 뮤지컬로, 조권은 환락을 즐기며 예수를 비웃는 유대의 왕 헤롯 역을 맡았다. 예수와 민중 모두를 이해하지 못하는 헤롯은 코믹함과 냉소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는 인물로 극중 경쾌한 음악에 맞춘 화려한 퍼포먼스로 극의 긴장과 이완을 주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다. “헤롯의 풍자쇼를 잘 표현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함께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는 조권은 이번 작품을 통해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역대 최연소 헤롯이 되기도 한다. 등의 세계적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의 작사가 팀 라이스가 만든 는 유다의 시선에서 예수를 바라보는 파격적인 재해석과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킨 예수의 모습, 그리고 강렬한 록 음악 등으로 전 세계에 충격과 함께 큰 환호를 받아오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0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을 비롯 2011년 미국에서 예수와 유다 역을 모두 맡았던 마이클 리와 등의 박은태가 지저스 역을 맡았으며 윤도현, 몽니의 리드 보컬 김신의, 한지상이 유다 역에 나선다. 정선아와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에서 주목 받았던 장은아가 마리아로 변신 예정이다. 이지나 연출로 정재일이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하는 는 오는 4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3.13 / 조회 1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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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개막, "앓이 시작하셨습니까?"
베르테르 앓이는 시작됐는가? 작품을 기다려온 많은 팬과 관객들의 기대를 받아온 뮤지컬 이 지난 10월 25일 개막했다. 괴테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여인을 사랑하지만 차마 고백할 수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청년의 순수하고도 절절한 모습이 큰 전율을 가져다 주는 이 작품은, 이번 무대에서 4명의 배우가 베르테르로 서고 있다. 베르테르 역의 성두섭지난 10월 31일 공개한 작품의 주요 장면에서는 베르테르와 롯데들의 열연 및 새롭게 거듭난 음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음악적 변화가 가장 큰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라고 설명한 김민정 연출은 “두 곡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되었으며 풀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작품의 다이나믹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의 두 동생을 새로이 등장시켜 롯데가 가지고 있는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을 부각하고자 했으며, 나무 세트를 활용한 숲의 공간을 추가하여 알베르트의 캐릭터를 더욱 잘 보여주기 위한 시도를 펼치고 있음도 빼 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큰 관심은 베르테르 4명 저마다의 매력이 무엇일까, 하는 것. 2003년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데뷔 후 7년 만에 다시 베르테르로 서는 김다현을 향해 김민정 연출은 “섬세한 광기”를 이야기 했다. 김다현 역시 사랑에 빠졌을 때 그 열정이 만들어 내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변이다. 또한 김 연출은 김재범을 “애틋한 베르테르”로, 성두섭을 “진지한 열정을 느끼게 하는 베르테르”로 꼽았으며, 전동석에게는 “리허설 중에서도 어떻게 인물이 행동할지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순수한 충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쉽게 이해하고 설명될 수 없는 사랑의 감정 속에 휘말린 또다른 사람, 롯데 역의 김아선은 “표현하기 무척 어려운 역”이라며 나름의 고충을 말했으며, 또 다른 롯데 김지우는 “ 이후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역을 맡게 되어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었다. 사랑을 고백할 수 없는 슬픈 운명 (베르테르_전동석, 롯데_김지우, 알베르트_홍경수)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괴로워 하는 베르테르(김재범)이번 무대에서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연극 무대를 장악해 온 서주희가 베르테르의 사랑을 눈치채고 조언해 주는 오르카 역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으며, 을 통해 연기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지현준이 사랑에 눈먼 카인즈로 분하고 있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사랑, 이루어질 수 없다면 (베르테르_김다현, 롯데_ 김아선)내년 1월 도쿄 아카사카 ACT씨어터에서 일본 공연도 계획되어 있는 뮤지컬 은 오는 12월 1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이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공연장면
2012.11.01 / 조회 1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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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4인 4색 베르테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연습현장
2000년 초연부터 탄탄한 작품성으로 사랑받은 이 25일 개막을 앞두고 한창 연습을 진행 중이다. 플레이디비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에 마련된 연습실을 방문했다. 이날 엿본 현장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4인 4색의 베르테르와 더욱 풍성해진 음악 등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풀게 했다. 공연을 십여일 앞두고 맡은 배역에 푹 빠져있는 배우들을 만나보자. "천국, 혹은 지옥. 그가 간 곳은 발하임이에요"(앙상블) 롯데(김아선)에게 첫 눈에 반한 베르테르(김다현)이날 배우들은 번갈아 가며 작품의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등장한 배우는 김다현. 등 최근 쉼 없는 작품활동으로 변신을 거듭했던 김다현이지만, 이번 연습실에서는 다른 캐릭터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김다현은 2003년 출연 당시 '꽃베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답게 수려한 외모와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청년 베르테르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장면에서 발하임으로 떠난 베르테르는 롯데에게 첫 눈에 반하고 만다. 롯데의 천진난만한 웃음 앞에서 대책 없이 눈동자가 흔들리는 순수한 청년 베르테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의 마음은 소녀처럼"(롯데) 다정한 연인 롯데와 알베르트(이상현)김아선의 롯데는 소녀와 같은 발랄함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었다. 롯데는 순수한 호의로 베르테르에게 다가가 그의 마음을 흔들지만, 그녀에게는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 알베르트 역의 이상현이 김아선과 함께 부른 '달빛산책'은 베르테르의 정열적인 사랑과 대조를 이루는 평온하고 다정한 사랑을 노래했다. "그대 어쩌면 그렇게 해맑을 수 있는지"(베르테르) 롯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베르테르(김재범)베르테르는 행복한 롯데의 모습을 보며 그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김다현이 순진무구한 청년 베르테르의 모습을 표현했다면, 뒤이어 연습실 한 가운데로 걸어 나온 김재범은 롯데와 알베르트의 행복을 지켜보며 깊은 슬픔을 삭이는 애절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얹어져 퍼져 나오는 그의 목소리에 연습실 전체가 베르테르의 슬픔 속으로 함께 잠겨 들었다. 이 장면에서 베르테르는 롯데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알 수가 없어 광대 같은 무례함…얼마나 더 내가 배려해야 하는지"(알베르트) 롯데(김지우)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 베르테르(전동석)사랑을 원하는 베르테르, 혼란스러운 롯데베르테르의 행동에 화가 난 알베르트(홍경수)전동석은 가질 수 없는 사랑으로 깊이 절망한 베르테르의 격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에서 극단적인 감정상태에 다다른 베르테르는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알베르트는 베르테르의 무절제한 행동에 분노한다. 홍경수는 롯데를 사랑하면서도 완고한 도덕관을 고수하는 변호사 알베르트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전동석이 풍부한 성량으로 노래한 '번개불에 쏘인 것처럼'에 이어진 홍경수의 '무례와 사랑'은 알베르트만의 고뇌를 드러냈다. "불쌍한 카인즈, 가엾은 영혼"(앙상블) 카인즈(오승준)를 변호하는 베르테르(성두섭)마지막으로 사랑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카인즈를 둘러싸고 베르테르와 알베르트가 대립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베르테르는 카인즈를 변호하기 위해 나서지만, 알베르트는 소용없는 일에 나서지 말라며 그를 차갑게 비난한다. 부드러운 눈빛 속에 깊은 슬픔을 간직한 성두섭의 베르테르는 카인즈의 비극에 동요하는 섬약한 내면을 표현했다. 김지우는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과 혼란에 빠진 비극적인 여인의 모습을 오가며 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 음악도, 캐스팅도 풍성해진 2012년 괴테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은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다 끝내 죽음을 택하는 청년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쩌나 이 마음' '하룻밤이 천년' 등 극의 분위기를 한껏 짙게 하는 서정적인 음악과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많은 마니아를 낳았다. 조승우·송창의·박건형 등이 거쳐간 주인공 베르테르 역에는 올해 김다현·성두섭·김재범·전동석 등 네 명의 배우가 캐스팅돼 기대를 모았다. 베르테르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인 롯데는 김지우와 김아선이, 롯데의 약혼자 알베르트는 홍경수와 이상현이 연기한다. 음악도 더욱 풍성해졌다. 12년 만에 새로운 곡이 추가됐고, 전곡이 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돼 14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은 오는 2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습 전 이야기를 나누는 김민정 연출과 김재범 연습 순서를 기다리는 김지우김민정 연출과 김다현, 성두섭, 김지우, 김재범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뜨거운 연습 현장!
2012.10.16 / 조회 23,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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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모르겠는, 어쩔 수 없는 이 마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성두섭, 김지우
은 정직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온몸의 촉수를 열어두고 세상을 맞이하는 청년 베르테르가 등장하는데, 그는 슬프다. 젊은이에게 슬픔이란 사랑이라는 이름에 실려 오는 때가 더욱 많은 법. 세상을 비추는 빛과 같은 아름다운 여인 롯데와 그녀로 인한 사랑과 슬픔으로 예민하게 전율하는 한 남자의 눈동자. 우리는 곧 이 두 남녀의 아슬한 감정 속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원망도, 슬픔도 아닌 묘한 그 눈빛, 성두섭 “요즘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라 시대적인 배경, 베르테르의 성격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처음엔 정말 미련한 인물 같았는데, 작품을 분석하고 몸으로 부딪히며 느끼다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고 있다.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에 이어 (이하 베르테르…) 그리고 또 다른 신작 준비까지, 2012년 배우 성두섭은 그 누구보다 질주 중이다. 다작을 추구하진 않지만 여전히 무대가 고픈 서른 살의 배우가 새로운 배역을 마다할 필요는 없는 것. “희한하게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그 뒤에는 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스스로 접고 “놓치기 싫었다”며 베르테르를 맞이하고 있는 성두섭의 욕심이 엿보인다. “데뷔 때부터 꿈꿨던 작품이다. 그래서 연습도 엄청 열심히, 한 번이라도 더 하려고 한다. 내일 다른 작품 준비 차 출국하는데 짐도 아직 안 싸고 오늘 저녁 때 연습 런을 하겠다고 자청했다. 갔다 와서도 아침에 짐을 풀자마자 다시 연습실로 갈 예정이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다. 연습을 해야 한다고 느끼고, 열심히 하면 그 만큼 얻어지는 게 있으니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에서 엇갈린 사랑 속에 놓인 슬픈 기생 ‘열’ 역을 맡은 그는 손목과 발목을 다쳤다. 에서는 정신 없이 티격태격하는 형제 중 동생 주봉 역을 맡아 쉴 새 없이 무대 위 아래를 뛰어 다녔다. 체력 소모가 어느 때 보다 많았던 지난 작품들에 비해 는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 말을 건네니, 조용히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말한다. “대신 여기가 너무 아프다”고. “아, 지금도 닭살 돋는다. 처음 경험한 건데 며칠 전 장면 연습을 하다 발 끝에서 손 끝, 머리 끝까지 전기가 온 것처럼 다 저려왔다. 이러다가 진짜 쓰러지겠는데, 하다 정말 그 장면 끝나고 바닥에 누워버렸다. 알베르트 역의 (홍)경수 형이 ‘알 수가 없어’ 노래를 하는데 마치 환청처럼 천천히 이상하게 들렸던 순간도 있었다. 굉장히 무서웠다. 이게 뭐지? 싶고.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한 인물이 되기 위한 준비는 출퇴근 시간이 없기에, 책상 앞에서 몸을 일으켜 돌아가듯 작품과 배역과 거리 두기란 결코 쉽지 않다.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이 작품을 본 전 세계 젊은이들의 자살이 급증하기도 했으니, 무대 위 베르테르가 되어야 하는 이의 감정은 얼마나 소용돌이 치겠는가. “감정소모가 워낙 크고, 그런 장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계속 몸으로 부딪히고 있다. 그렇게 해 봐야 몸이 기억하고, 몸이 기억하면 다음에도 그 감정을 잊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나중엔 지칠 대로 지치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연습 후엔 그 감정에서 빨리 나오려고 한다. 안 그러면 힘들어서 못 버틸 것 같다.” 스물 세 살에 데뷔해 올해로 7년 차. 뭔가 달라질 것 같아 그토록 기대하던 서른 살. 변한 것은 없지만 “작품을 통해 하나하나 쌓인 경험들이 나중에 내 안에 버티고 있는 내공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 바로 안으로부터의 변화가 그에게 시작되고 있다. “단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소중히 작품과 경험들을 쌓아가는 단계다. 처음에 “예, 아무도 없습니다”라는 대사로 시작한 앙상블이 하나씩 대사가 늘고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도 되고. 아직도 작품을 하면 앙상블들하고 더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그 분위기가 너무 좋으니까. 그 때를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베르테르를 연기하면서 그간 겪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고 또 얻고 이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와 달과 구름을 가진 웃음, 김지우 “안에 단단함이 있지만 겉은 굉장히 부드러움으로 감싸여 있는 여자, 과연 나에게 어울릴까 생각했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마음으로는 네, 하고 이야기 했지만 수 많은 고민이 계속되었다.” 분명 를 통해 배우 김지우의 스펙트럼은 넓어졌다. 주변의 우려만큼이나 스스로의 긴장으로 몸이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더 밑으로 떨어질 때가 없으니 치고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는 그녀의 생각대로 본 공연의 막이 오르자 마자 김지우는 더더욱 작품 속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가 없었다면 지금 도 못 만났을 거다. 그리고 나에게 클래식한 뮤지컬의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았을 거다. 분명 마음 고생도 많이 했지만 아직도 그리운 작품이고, 나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김지우와 과의 인연은 여고생 관객으로 초연을 본 2000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2002년 스물 세 살의 조승우가 베르테르로 변했을 때도, 2003년 김다현이 꽃베르로 불렸던 때도 그녀는 객석을 지켰다. 서곡이 시작되자마자 소름이 끼치는 무대, 그 기억이 지금 김지우에게 현실로 다가왔다. “ ‘금단의 꽃’이라는 넘버를 너무나 좋아했었다. 어떻게 구하고 구해서 음향팀이 보관용으로 녹음해 둔 걸 들었는데 롯데라는 역이 너무 예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정말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나 했었다.” 무엇보다 김민정 연출과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눈 재미있는 대화는 김지우가 롯데로 나서는데 큰 힘이 되었다. 분명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연출가는 배우들에게 자유롭고도 헤매지 않을 길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연출님과의 첫 만남이 연습실에서였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나 잘 통했다. 굉장히 추상적인 것들을 잘 느낄 수 있게 해 주시는 분이다. 롯데와 베르테르가 소녀와 소년 같아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세상 만물이 아름답고 햇살이 나에게 비치는 것이 행복한, 그 햇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로 감수성을 가진 소녀가 롯데다.” 사랑하는 약혼자가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말도, 정서도 잘 통하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의 감수성 하나하나를 건드리는 남자가 나타났다면 어떨까. 쉽게 뿌리치기 힘들다는 건 롯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이다. “롯데가 베르테르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는 장면은 나조차 이해되지 않았다. 베르테르가 다가오는 걸 거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크게 보일텐데 롯데가 먼저 다가가다니. 그런데 연습을 하면서 무엇 때문에 베르테르에게 다가가는지, 그 힘이 뭔지 조금씩은 알 게 되는 것 같다. 연습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너무나 아픈데, 그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게 바로 이 작품의 힘인 것 같다. 사람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어떤 하나를 톡톡 건드려 주는 것 말이다.” “재범이 오빠가 내성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일부러 엄청나게 카톡을 주고 받았다. 그러니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하기가 편해졌다. (웃음) 두섭이는 동갑이니까 말 놓자고 먼저 이야기 해줘서 좋았고. (웃음)” (김지우) “나도 형이랑 6년을 알았는데 이제 좀 친해진 것 같은데. (웃음) 형이 여자랑은 금방 친해지지. (웃음)”(성두섭) 두 동갑내기 배우의 수다가 재미있다. 함께 같은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지만 쾌활한 여자와 조용한 남자는 쉽게 친구가 되었다. 눈빛이 슬픈 베르테르의 연습을 볼 때마다 우는 롯데와 어떤 일이 있어도 팀들이 모이는 자리에 꼭 참석하는 베르테르는 그렇게 한 마음으로 작품을 빚어내고 있었다. “이번 연습 하면서 소름 끼쳤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누군가 한 명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전체적인 소리와 표정들이 정말 풍부하다. 두섭이는 눈빛도 딱 베르테르인데 보고만 있어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 정도고 상대방을 굉장히 동요시키는 배우인 것 같다. 2막 연습하는 걸 보다 나도 모르게 흐느끼면서 울게 된다.”(김지우) “베르테르와 같은 경험은 아직 해 보지 못했지만,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살 수 가 없을 것 같다. 둘 다 고통스러운 비극, 그래서 이 결말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성두섭)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이미지 에이전시 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주영(juyoung@interpark.com)
성두섭 김지우
2012.10.12 / 조회 25,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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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김다현, 김재범, 성두섭, 전동석 캐스팅
뮤지컬 이 오는 10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선 사랑의 열병에 사로잡히는 베르테르 역으로 김다현, 김재범, 성두섭, 전동석이 캐스팅됐다. 김다현은 2003년 베르테르로 출연한 바 있으며, 김재범, 성두섭은 뮤지컬 와 에 이은 동반 출연이라 주목 받고 있다. 여기에 신예스타 전동석이 가세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베르테르와 알베르트,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 롯데 역에는 등에 출연했던 김아선과 등의 김지우가 캐스탱 됐다. 롯데의 완벽한 약혼자인 알베르트 역에는 등 무게감 있는 창작 뮤지컬에 출연해왔던 홍경수와 2010년 에서 알베르트 역을 맡았던 이상현이 함께한다.
이 밖에도 연극계 베테랑 배우 서주희가 연기인생 20년 만에 첫 뮤지컬에 도전, 베르테르의 사랑을 가장 먼저 눈치채는 조언자 오르카역으로 출연하며, 뮤지컬 과 연극 등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 지현준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눈이 먼 카인즈 역을 맡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뮤지컬 의 원작곡가 정민선이 12년 만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이성준 음악감독이 전곡을 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해 역대 뮤지컬 사상 최대 규모인 14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할 예정이다.
뮤지컬 은 오는 10월 2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9.12 / 조회 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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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지현준의 <댄스레슨>…지친 현대인을 위한 '힐링연극'
40년, 그 긴 시간을 배우로서 살아온 고두심은 아직도 무대 앞에서 겸손했다. 그녀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만난 기자들이 자신의 무릎에 감긴 붕대를 보고 걱정하자 도리어 미안해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에게 무대란 어떤 변명도 허용되지 않는 엄격한 곳이었다. 잠시 후, 붕대는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고 무대에 서 있는 사람은 춤 잘 추는 황혼의 여인 릴리 해리슨뿐이었다. 데뷔 40주년을 늘 목말라하던 연극 무대에서 맞기로 결심한 고두심, 그리고 기꺼이 그녀의 동반자가 된 지현준과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출연제안을 받았을 때 의 어떤 점에 끌리셨나요? 고두심 : 작품에 춤이 삽입된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제가 안 해봤던 부분이라 한번 해보면 연기자로서 좋을 것 같았죠. 안 그래도 운동 삼아 춤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거든요. 적절한 시기에 이 작품이 저한테 온 거죠. 사실 더 일찍 제안을 받았는데, TV(드라마)에 한 번 들어가면 빠져 나오기가 어렵거든요. 계속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루면 나중에는 무리일 것 같아서 40주년을 맞은 지점에서 도전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춤이 매력적이었는데, 작품을 읽고 나니 저와 같은 4~50대가 공감할 만한 부분이 아주 많더라고요. 읽을수록 빠져들고 해볼수록 재미있는 구석이 많아요. 어쩌면 현준이는 릴리의 마음까지는 헤아리지 못할 지도 몰라요. 아직 어리니까. 그런데 나한테는 느낌이 막 오죠. 나도 인생에서, 또 여배우로서 중요한 시기에 있으니까. 연극 마지막 부분에 릴리가 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석양빛은 마지막 순간에 아름답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여생을 바라보는 자세라든가, 느끼는 것이 참 많아요. 새록새록. 지현준 : 나이 든 여자와 게이의 소통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굉장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두 사람이 어떻게 소통할지 궁금했는데, 둘이 만나는 지점이 '춤'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침 제가 현대무용을 배우던 차여서 춤이 가진 매력을 좀 알고 있었거든요. 서로 몸을 부대끼고 한 스텝 한 스텝 같이 움직이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했던 터라 정말 재미있고 느끼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배우가 고두심 선생님이라고 하셔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죠.(웃음) 드라마·영화를 촬영하실 때와는 많이 다른가요? 고두심 : 너무 다르죠. 연극은 기본적으로 맨 끝에 앉은 관객들에게까지 대사가 들려야 하잖아요. 지현준씨는 최근에 뮤지컬을 해서 마이크 사용에 익숙하겠지만, 나는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어느 정도의 톤으로 대사를 말해야 할지 연출 선생님한테 물어가며 계속 찾고 있어요. TV와는 다르죠. TV에서는 그냥 대화하듯 말하면 알아서 그 소리를 캐치하니까. 또 연극은 현장에서의 공포가 보통이 아니에요. TV나 영화는 다 편집과정을 거치잖아요. 여기서는 내가 서투르게 하든, 능숙하게 하든 그냥 관객들에게 다 보여지니까 얼마나 무섭겠어요. 그런데 공포감만큼이나 희열도 커요. 객석의 호흡과 내 호흡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희열은 말로 할 수 없죠. TV나 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희열이죠. 객석의 표정이 다 보이세요? 고두심 : 표정 하나하나를 다 본다기보다는, 어떤 전체적인 느낌이 공기 중에 전달이 돼요. 그게 잘 맞아 떨어졌을 때는 정말 기가 막힌 거죠.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전율이 오기 때문에, 항상 연극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요.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인데도 말이죠. 연습기간도 길고, 계속해서 반복연습을 해야 하잖아요. 내 나이정도면 연습을 좀 덜 해도 될 텐데(웃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에요. 공연이 다가올수록 무서워지고, 어느 날은 쉬고 싶다가도 안되겠다 싶어서 또 연습을 하죠. 지현준 배우님은 전작이 뮤지컬 이었는데, 이번 연극 무대는 어떠신가요? 지현준 : 원래 제 고향은 연극이에요. 연극이 아무래도 배우 예술이다 보니,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가 어떻게 서서 관객들의 눈을 쳐다봐야 할지, 어떻게 시선을 열어야 객석과 호흡할 수 있는지 하나씩 터득해가고 있어요. 이 작품 자체도 두 사람이 서로 소통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고, 연극 역시 처음 만난 배우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는 작업이잖아요. 고두심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배우와 관객의 호흡이 만나 서로 한 곳을 바라볼 때의 그 느낌은 정말이지… 그래서 연극은, 무대라는 곳은 정말 너무 좋아요. 무서울 때는 한없이 무섭지만, 그래도 이런 만남이 정말 행복하고 설레요. 릴리 해리슨은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 한평생을 살다가 황혼을 맞아서야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잖아요. 우리 주위에도 이런 인물이 많을 것 같아요. 고두심 : 릴리가 이제까지 살아온 삶은 자기가 원한 것이 아니었어요. 결혼으로 목사의 부인이라는 틀에 갇힌 거죠. 그런데 남편이 죽고, 딸도 먼저 가버리고 나니 혼자서는 세상 밖으로 나올 힘이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거에요. 남편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떠나고 난 후에 느끼는 공포감이 있잖아요. 그러다 문득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았는지 자기 인생을 되짚어보는 거에요. 원치 않은 삶의 틀에 맞춰 살아온 릴리나, 사회의 편협한 시선을 받고 살아온 마이클이나 병자 아닌 병자잖아요. 서로가 그 상처를 교감하고 치유하고, 남은 시간 동안 진짜 자신을 찾아가게 돼요. 지현준씨는 어떠세요? 마이클은 게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인데,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고두심 : 그렇죠. 마이클이라는 캐릭터가 접근하기 쉽지 않아요. 지현준 : 이 작품을 하기 전에 게이 분들을 많이 만날 기회가 있어서 그분들과 깊이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그러면서 제가 가진 선입관을 많이 깰 수 있었어요. 저도 그 분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고, 아직 우리 사회에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어떻게 관객들의 거부감을 좀 완화시키면서 마이클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어요. 보이스톤을 만들 때 제 원래 목소리를 좀 가져간다든지, 유머러스한 태도로 친숙한 느낌을 준다든지 등의 생각을 많이 했죠. 그저 흉내 내는 데서 그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솔직하게 진심을 이야기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릴리와 마이클이 서로 만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춤'인데요, 춤이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고두심 :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터치'라는 건 정말 중요해요. 때로는 스킨쉽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용서되는 거에요. 거기에 모든 사랑을 다 녹여낼 수 있거든요. 어떤 상처도 스킨쉽으로 해결 안 되는 게 없어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서로 못 본체하고 등한시하고, 방관하는 데서 문제가 벌어지는 거지, 서로 손을 대고 쳐다봐주는데 무슨 큰 문제가 있겠어요. 춤이라는 게 그렇게 깊은 교감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릴리와 마이클에게도요. 여섯 가지 춤 중에 어떤 춤이 가장 어려우셨어요? 고두심 : 폭스트롯이 처음에는 가장 어려웠죠. 절도가 있으면서도 흐느적흐느적, 끈적끈적한 느낌을 줘야 되거든요. 지현준 : 미끄러지듯이 유연하게 춰야 돼요. 고두심 : 탱고도 쉽지 않았어요. 특히 탱고는 왼쪽 다리에 힘을 주고 몸을 지탱해야 돼요. 그래도 포인트만 찾으면 잘 추는 것처럼 보일 수 있더라고요.(웃음) 스윙은 굉장히 즐겁고 내가 제일 잘 하는 춤 같아요. 차차차는 좀 초랭이 같았는데 추다 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다들 매력적이에요. 고두심씨는 중·고등학교 때 무용을 배우셨죠. 그때 배운 것이 이번 작품에서도 도움이 됐나요? 고두심 : 많이 되죠. 안무 선생님이 그러더라고요. 우리 나이에 이렇게 춤을 빨리 배울 수가 없대요. 가르쳐주면 빨리 습득한다고 고마워하셨어요. 굉장히 어렵거든요. 지현준 : 진짜 습득이 빠르세요. 고두심 : (현대무용이 아닌) 고전무용을 배우긴 했지만, 어렸을 때 단련했던 리듬감각이 아직 좀 있죠. 6년 동안 했으니까 그게 몸에 남은 것 같아요. 춤과 전혀 상관없이 살아온 사람하고는 아무래도 다르겠죠. 안 그러면 단시일에 이렇게 배울 수가 없대요. 한가지 춤이면 몰라도 여섯 가지니까. 지현준: 전 이전에 일부러 무용단에 들어가서 현대무용을 배웠어요. 또 워낙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참 재미있게 연습을 했어요. 고두심씨가 얼마 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셨을 때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의 인품을 중시한다고 하셨잖아요. 지현준씨와의 작업은 어떠세요? 고두심 : 너무 좋아요. 현준씨는 굉장히 성실해요. 이제까지 TV에서 아들·딸 역의 많은 배우들과 연기를 해봤지만, 아무래도 배우가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다 보니 조금 콧대 높은 사람들도 있어요. 현준씨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고. 나는 그런 (콧대 높은) 배우들이랑은 말을 섞지를 않아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얼굴을 안 보면 되니까. 현준씨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췄어요. 운동도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루고. 오연수 배우를 '난초'로 표현하셨던데, 지현준 배우는 어떻게 표현하시겠어요? 고두심 : 현준씨가 생긴 건 야하게 생겼잖아. 카사블랑카처럼 생겼지.(웃음) 지금 역할도 그렇고. 그런데 그 속에서 갖고 있는 건 그런 게 아니고… 묘한 꽃이야. 묘한 꽃. 지현준씨는 선배 고두심 씨와 연기하면서 배우는 게 많을 것 같아요. 지현준 : 선생님이 연기를 대하시는 태도, 연기에 임하시는 모습이 저한테는 굉장한 본보기에요. 고두심 선생님은 안무 선생님이 부르시면 막 뛰어다니세요. (안무) 선생님이 더 어린데도요. 그런 모습이 감명 깊었어요. 일부러 겸손하신 척 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데도 진짜 자유롭고, 겸손하고, 프로다워요. 저도 가끔은 선생님보다 훨씬 더 어린데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그런 티 안 내시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진짜 멋있어요. 고두심 : 24일부터 공연하겠습니다, 하고 약속을 해 놓은 건데 어떻게 해요. 열심히 해야지. 우리는 평생을 그렇게 약속에 맞춰서 사는 거에요. 어떤 작품을 언제 하겠다고 약속했으면, 문서로 했든 구두로 했든 약속은 약속인 거죠. 사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약속을 해두는 걸 좀 싫어해요. 공적인 약속에 숨막혀 하면서 40년을 살았는데, 사적인 약속까지 많으면 힘들잖아요.(웃음) 연기자로서 40주년을 맞으셨는데, 감회가 어떠신지 궁금해요. 고두심 : 어떻게 이렇게 왔을까 싶어요. 40년을 한 우물 속에서 어떻게 걸어왔을까, 그래도 꿋꿋하게 잘 걸어왔네 생각하죠.(웃음) 내 자신에게 느끼는 고마움이 없잖아 있어요. 사실 40주년이라는 것이 새롭고 남다르고 이런 건 없어요. 자연스럽게 세월이 가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죠. 뭐든지 난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뭘 꾸미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건 싫어요. 어쩌면 그래서 독특한 작품을 많이 못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는 내 향기를 내는 거지, 다른 배우와 똑같은 향기를 낼 수는 없는 거에요. 그래서 난 요즘 얼굴을 고치는 배우들이 너무 싫어요. 예쁜 것도 좋지만, 배우는 다 각자의 개성이 있고 향기가 다르거든요. 관객들은 그 다른 것을 원하는 거지 같은 것은 금방 싫증나죠. 그런 생각을 좀 했으면 싶어요. 사실 인생은 정말 공평해요. 젊었을 때 예뻤던 사람은 나이 들면서 망가져요. 왜냐하면 워낙 예뻤기 때문에 그 기대했던 것이 더 크게 허물어져 가는 거에요. 그런데 못생겼던 사람은 원래 기대한 게 없어.(웃음) 점점 중·장년으로 가면서 삶의 흔적이 얼굴에 남고 인격, 교양, 품위가 생기니까 더 돋보이거든요. 젊었을 때 반짝였던 사람은 한때 실컷 누렸으니까, 서서히 내려놓을 줄만 알면 돼요. 그래서 인생이 굉장히 공평한 것 같아요. 전 이렇게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웃음) 배우라는 직업은 특별한 거지만, 그 외에는 특히 도드라지는 게 없어요. 그냥 뭐든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지. 지현준씨는 연기자로서 3~40년 후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계세요? 지현준 : 저도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일본에 아주 유명한 두 배우가 있대요. 둘 다 전통극을 하는 배우인데, 똑같이 달을 가리키는 동작을 하면 한 배우는 너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그 배우를 보면서 찬탄을 한대요. 그런데 다른 한 배우가 달을 가리키면 사람들이 다 달을 쳐다본대요. 전 후자가 더 좋아요. 자신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배우보다는,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나는 사라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가 인기를 먹고 사는 존재이긴 하지만, 뒷모습도 정말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좋은 것은 할게 많다는 거에요. 책도 봐야 하고, 음악도 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나하나 얻어가는 것들이 있어요. 그렇게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싶어요. 고두심 : 배우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사람, 심장의 고동소리를 크게 울리게 하는 사람이죠. 항상 그걸 생각해야 돼요. 간혹 자기 인생의 어떤 부분은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어요. 그래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사랑 받는 만큼 굉장한 고충을 받아들여야 하는 지점도 많아요. 독특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죠. 혹시 다음에 또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고두심 : 그런 건 없어요.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해서 발탁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면에서 배우는 누군가에게 선택되는 사람들이거든요. 한국에서는 특히 그렇죠. 어떤 작품이 내게 주어지면 어떻게 그 역할을 잘 표현할지 고민하는 거지,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잘 안 해봤어요. 지현준 : 전 워낙 생긴 게 이래서(웃음) 일반적인 역할이 잘 들어오지 않아요. 그래서 되게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제 생김새에 맞춰서 어떤 역할이 들어오든 다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보러 오실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고두심 :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굉장히 진지하고 좋은 작품이에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치유하면서 그 상처를 극복해나가는지 보여주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아픔이 참 많잖아요. 그 아픔이 어떤 형태든지, 이렇게 잘 극복해나가더라 하는 이야기를 보여드리는 좋은 작품이니까 오셔서 보시면 많은 것을 느끼고 가시리라고 생각해요. 일단 오시라니까요.(웃음) 그리고 부부들이 운동 삼아 함께 춤을 배우면 참 좋겠다는 얘기도 드리고 싶어요. 지현준 : 미국에서 시작된 연극이지만, 어차피 사는 것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이 무대에서 일어나는 판타지를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점점 판타지가 없어져만 가잖아요. 충분히 피하고 살 수도 있는 이웃의 살을 일부러 부대끼고 만나는 이런 연극을 보시면서 삶의 판타지를 가져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판타지는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삶의 원동력이 되니까요. 꿈도 많이 꾸시고, 어머니들의 과거도 한 번 돌아보시고, 우리가 선입관을 갖고 바라봐온 주변 누군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실 수 있는 그런 연극이 되면 참 좋겠어요. 고두심 : 현준이 말 참 잘한다. 예뻐. 지현준 : (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7.30 / 조회 1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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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의 <댄스레슨>…소외된 사람들의 '춤'을 통한 소통
데뷔 40주년을 맞아 연극 에 도전한 배우 고두심이 개막을 하루 앞두고 그간 연습한 춤 실력을 선보였다. 제작진은 지난 2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해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은 홀로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여주인공 릴리가 댄스강사 마이클로부터 춤을 배우며 변화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차차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아픔을 서로에게 털어놓으며 진정한 친구가 된다. '국민엄마' 고두심이 릴리로, 으로 제 6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지현준이 마이클로 분했고, 영화 '페이스 메이커'의 김달중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당신은 여기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요" 소외된 사람들의 만남, 여섯 번의 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1장부터 서로에 대한 우정을 확인하는 4장까지의 장면이 펼쳐졌다. 릴리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댄스강사 마이클의 거친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급히 돈이 필요하다는 마이클의 사정에 못 이겨 함께 스윙댄스를 춘다. 춤을 통해 이들은 저도 모르게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첫 만남, 마이클(지현준)의 거친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릴리(고두심)이어진 2, 3장에서는 릴리와 마이클의 거짓말이 모두 들통난다. 릴리는 마이클에게 '와이프가 있다더니 게이였냐'고 다그치고, 마이클은 '없는 남편이 어떻게 집에 오냐'며 비웃는다. 말다툼으로 시작된 대화는 어느새 깊은 속내가 오가는 진솔한 대화로 이어지고, 그 끝에서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추는 탱고와 비엔나 왈츠가 펼쳐진다. 거짓말을 한 마이클에게 화를 내는 릴리릴리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마이클다음 장면은 한층 깊어진 릴리와 마이클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릴리는 아픈 자신을 위해 따뜻한 스프를 건네는 마이클의 태도에 감동을 받는다. 진정한 우정의 시작이다. 아픈 릴리를 위해 따뜻한 스프를 준비한 마이클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두 사람극중 릴리가 마이클로부터 배우는 춤은 스윙·탱고·비엔나 왈츠·폭스트롯·차차차·컨템포러리 댄스 등 모두 여섯 가지의 춤이다. 두 배우는 그간의 노력을 증명하듯 유연한 동작으로 어려운 안무를 소화해냈다. 릴리와 마이클이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주고받는 대화도 탄력있게 이어졌다. 관계 속에서 서로를 치유하는 사람들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힐링연극' 제작진은 이 작품이 모든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힐링연극'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은 2001년 미국 초연 이후 20여 개 이상의 나라에서 공연되며 꾸준히 관객들로부터 사랑 받아왔다. 프레스콜에 참석한 원작자 리처드 알피에리(Richard Alfieri)는 "이 연극은 서로 문화적 배경, 세대, 성별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 차이점을 인정하고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그렸다"며 "어느 곳에서든 사람들이 서로 인정하고 익숙해져 가는 것은 공통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많은 나라에서 공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달중 연출은 에 대해 "작품의 의도가 너무 전면에 나와 있지도, 뒤로 숨어 있지도 않고 균형이 잘 맞는 작품"이라며 "사회적 소수자들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치유를 받을 수 있는지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배우들도 각기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두심은 "4~50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은 것 같다"며 "많은 어머니들이 이 연극을 보고 여자로서의 자신을 찾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지현준은 "이 연극을 통해 어머니에게 짜증을 덜 내게 됐고, 한번이라도 더 전화를 드리게 됐다"며 웃었다. 24일 막을 올리는 은 오는 9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펼쳐진다. 릴리 역의 고두심 배우 마이클 역의 지현준 배우 김달중 연출, 원작자 리처드 알피에리, 배우 고두심, 지현준(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7.24 / 조회 9,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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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뻬 벗어 던진 고두심, 우아한 댄서로 변신
'국민 엄마' 고두심이 몸뻬를 벗어 던지고 우아한 댄서로 거듭난다. 고두심은 7월 24일 개막하는 연극 에서 탱고, 스윙 등 6가지 춤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여인 '릴리'로 변신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지난 26일 두산아트센터 지하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공연을 한 달 앞둔 배우들의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주인공 고두심과 지현준은 이날 스윙, 탱고 등 그간 땀 흘려 익힌 춤을 선보였다.이번 작품에서 고두심이 맡은 여주인공 '릴리'는 안정된 노후를 즐기는 중년의 여인으로, 고고한 겉모습 뒤에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과 외로움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 총 6주간 댄스강사 '마이클'과의 만남을 통해 오랜 세월 잊고 살아온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릴리에게 춤을 가르치는 댄스강사 마이클 역은 최근 으로 제 6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지현준 배우가 맡았다. 성적 소수자로서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온 그는 첫 만남부터 막무가내의 행동으로 릴리를 당혹케 하지만, 점차 깊은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릴리의 진정한 친구가 된다. 댄스강사 '마이클'역의 지현준과 '릴리' 역의 고두심여섯 가지 춤과 의상…화려한 볼거리 가득 릴리와 마이클은 6주간 스윙·탱고·비엔나 왈츠·폭스트롯·차차차·컨템포러리 댄스 등 여섯 가지 춤을 함께 추면서 가까워진다. 고두심·지현준은 수개월 연습해온 다양한 춤과 함께 각 춤이 가진 의미, 문화적 배경등을 작품에 자연스레 녹여낸다. 두 배우가 각 춤에 맞게 차려 입은 여섯 가지 의상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한꺼번에 여섯 가지 춤을 익히느라 강행군을 치른 고두심은 "무릎에 무리가 조금 왔지만 잘 이겨내고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중·고등학교 시절 5년간 고전무용을 배웠던 그녀는 "이렇게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 같아서 큰 용기를 내어 출연하게 됐다"며 "춤을 추니 허리도 곧아지고 활력과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남미영 안무가는 "고두심씨가 어릴 때 고전무용을 해서인지 굉장히 빨리 춤을 소화한다. 두 배우의 호흡도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여자'가 되고픈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위한 연극 이번 작품은 특히 남편과 자녀들을 돌보느라 숨 돌릴 새 없이 살아온 여성관객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고두심은 "다시 새로운 인생의 시기를 맞게 된 지금, 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라며 "모든 어머니들에게는 여자로서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이 있을 것이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 그 모습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지난 해 영화 '페이스 메이커'로 이름을 알린 김달중 연출 역시 "이 작품은 자식도 남편도 잃은 여자가 어떻게 다시 여자로 돌아올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한달 후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런 연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연극 은 200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12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20개가 넘는 나리에서 무대에 올랐다. 고두심·지현준 주연의 은 7월 24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CJ E&M
2012.06.27 / 조회 1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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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판 ‘쉘 위 댄스’? 춤추는 고두심 <댄스레슨> 공연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는 배우 고두심이 을 통해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며 그간 만나지 못했던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7월 말 두산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은 아내와 엄마의 이름으로 평범하게 살아왔던 중년 여인이 댄스강사로부터 6주간 여섯 가지의 댄스를 배우면서 진정한 자아와 희망을 찾는 모습을 담은 작품.
리차드 알피에리(Richard Alfieri)가 써 2001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초연하였으며, 2003년 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현재까지 12개 언어로 번역되어 독일, 호주, 오스트리아, 스페인, 일본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본 작품에서 주인공 역을 맡아 더블 캐스트 없이 본 무대를 책임질 고두심은 지난 해부터 스윙, 탱고, 차차차, 비엔나왈츠 등 작품에 등장하는 여섯 가지 댄스 익히기에 돌입했다고 한다. 그녀의 상대역인 댄스 강사로는 에서 강렬한 퀴퀘그 역을 선보인 지현준이 나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뮤지컬 을 비롯 최근 영화 ‘페이스 메이커’의 감독으로 활약한 김달중이 연출을, 작가 이희준이 한국 공연에 맞게 번역과 각색을 맡았다. 연극 은 7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CJ E&M 제공
2012.05.30 / 조회 9,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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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뮤지컬 ‘모비딕’ 에이헙, 멈출 수 없는 운명에 몸을 싣다!
짧은 머리에 그을린 이마, 불구의 다리로 절뚝이는 초로의 사내가 갑판 위를 호령한다. 불구의 사내를 신경질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 한 마리 ‘고래’의 존재다. 그의 뜨거운 눈빛은 시시각각 형형하게 빛나며 망망대해 속 한 마리 흰 고래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다. 뮤지컬 ‘모비딕’의 항해기는 다양한 사연으로 모인 선원들의 만남으로 시작되지만, 항구를 떠난 피쿼드 호의 운명의 활로를 바꾸는 인물은 선장 에이헙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에이헙 선장의 모비딕에 대한 광포한 집착과 분노는 영혼을 잃은 피쿼드 호의 유일한 원동력이 된다. “단 한 명의 선장만이 이 피쿼드 호를 지휘한다”-독재자 선장 에이헙, 공공의 적이 되다 한배를 탄 선원들은 그를 두고 ‘돈키호테’와 같은 ‘독재자’라고 말한다. 선원들의 운명과 목숨이 선장의 지휘에 달려 있는 갑판 위에서 오직 ‘모비딕’을 없애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선장의 존재는 점차 공공의 적이 되어 간다. 부를 꿈꾸는 선원들에게 스페인 금화 열다섯 냥이라는 거금을 내걸며 ‘모비딕’ 잡이로 내모는 에이헙 선장의 모습은 일순간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다. 심지어 기름저장창고에 문제가 생겨 귀한 기름이 새어나가게 됐을 때조차 에이헙의 관심은 선원들의 안위보다 오직 ‘모비딕’ 사냥에 있다. 그는 이제 귀가 있어도 들리지 않고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망망대해 어딘가 ‘모비딕’의 울음소리를 따라 온 세포와 신경을 곤두세울 뿐이다. 에이헙은 갈수록 판단력을 잃어가는 선장의 폭주를 저지하려 나선 일등 항해사 스타벅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벅의 비판에는 선장 에이헙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존경해 마지않던 선장에게 요구하는 것 역시 “돌아와”달라는 것이다. 그에게 깨우침을 주려는 스타벅의 모습은 뱃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선원을 아끼고 대자연의 섭리를 따라 살아온 선장 에이헙의 과거모습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다툼 속에서도 에이헙은 때때로 스타벅에게 번민과 갈등의 심경을 내비친다. 그는 스타벅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자네의 눈동자 속에서 내 아내와 자식이 보인다”고 말한다. “자네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배에 꼭 남아있으라”고 당부하는 그의 얼굴에서 가족을 사랑하고 희망으로 배를 띄우던 지난날에 대한 회한이 아릿하게 맺힌다. “죽거나 죽이거나 둘 중에 하나”-물러설 수 없는 ‘두려움’, 평온한 종지부 같은 ‘죽음’ 에이헙의 ‘모비딕’에 대한 집착은 굴복할 수밖에 없는 거대한 대자연의 힘에 대한 두려움과 반발을 동시에 담고 있다. 그는 선원들에게 ‘모비딕’을 묘사할 때 단순히 “‘한 마리의 고래’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한다. ‘모비딕’의 영악함과 포악함에 대해 찬탄에 가까운 평가를 하는 그의 태도는 일종의 경외감처럼 보인다. ‘모비딕’과의 승부를 논할 때에도 에이헙은 곧잘 자신의 죽음을 담보한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으며, “죽거나 죽이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말하는 결연한 그의 말에서 ‘모비딕’과의 싸움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며, 두렵지만 멈출 수 없는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에이헙에게 죽음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굴복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긍심 높게 살아온 고래잡이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영원히 상실하는 것이다. 이미 그는 가족도 잃고, 모든 희망도 잃었다. 만약 그 흰 고래를 잡지 못한다면 에이헙은 과연 무엇을 위해 그 모든 것을 잃어왔단 말인가. 좁고 어두운 선장실에서 불면의 날들을 맞으며 “이 좁고 어두운 침대에 머물러 있다 보면 왠지 시체 같은 기분”이라고 느끼는 그에게 이제 살아있음의 증거는 ‘모비딕’에 대한 집착뿐이다. 그런 그에게 평온한 종지부처럼 찾아온 ‘죽음’은 어쩌면 ‘모비딕’이 살아 있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집착의 고리를 끊어내는 따스한 대자연의 섭리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대를 숭배하면서도 거역할 것이다”-인간다움, 대자연과 맞서다 에이헙의 집착과 욕망이 결국 피쿼드 호의 선원들에게 비극을 안겨준다고 해도 관객의 눈에 비친 그의 투쟁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그의 지극히 인간다운 욕망들이 대자연에 당당히 맞서는 투쟁의 무기가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관객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리고 욕망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는 그에게 강한 연민도 느낀다. 에이헙이 가진 ‘모비딕’에 대한 강렬한 집착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내면의 어두운 욕망에서 온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자기연민 등 그의 다층적인 심리구조는 단순한 복수심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인간다움의 다양한 양면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 안에는 첫째 정복욕이 있다. 인간의 정복욕은 눈부신 성취의 원동력인 동시에 무수한 파멸의 원인이기도 했다. 고래잡이로서 평생을 살아온 에이헙이 가장 영악하고 두려운 고래 ‘모비딕’에 대해 정복욕을 불태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인간적 욕망이다.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사나운 존재를 굴복시키는 것은 그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아 온 사내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다. 둘째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입증하고 싶은 욕구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고래잡이로 살아온 자신의 존재를 다리처럼 불구로 기억되게 할 수는 없다는 의지는 곧 그의 신념이다. 그는 “자신은 죽어도 좋고, ‘모비딕’과 같이 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을 바다 위에서 보낸 자신의 존재 가치와 명예를 위협하는 ‘모비딕’의 존재를 용서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회복하려 한다. 수많은 고래를 싣고 항구 낸터켓으로 귀환했던 승리의 배 피쿼드 호는 선장 에이헙 자신의 역사를 증명하는 증거물이자 분신이다. 그가 ‘모비딕’에게서 한쪽 다리를 잃는 순간 피쿼드 호는 돛대를 잃었다. 하지만 ‘모비딕’이 앗아간 것은 단순히 한쪽 다리와 돛대가 아니다. ‘모비딕’이 삼킨 것은 선장 에이헙이 피쿼드 호와 함께 쌓아온 고래잡이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었다. “흰고래 모비딕을 보았소!” -에이헙의 깊은 내면 표현한 황건 배우 에이헙을 연기한 황건은 이 작품의 배우들 대부분이 뮤지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드물다고 할 수 있는 연기자 출신의 전문 배우다. 초연 때부터 에이헙을 연기해 온 그의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와 몰입도는 극 전체에서 긴장감의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힘이 된다. 전반부의 밝고 유쾌한 선원들의 에피소드를 후반부의 거친 격랑으로 휘몰아쳐 가는 것도 초연 때부터 홀로 꿋꿋이 에이헙을 연기해온 황건의 힘이다. 그는 첼로로 한쪽 다리를 삼은 불구의 처지를 몸으로 연기하면서도 광포한 눈빛과 날카로운 일갈 등 분위기를 일변하게 하는 노련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또한, 황건은 에이헙 자신을 소개하는 역할인 선주 필레그를 함께 연기해 전혀 다른 분위기의 1인 2역을 소화해냈다. 눈여겨보지 않는다면 그의 말투와 표정, 제스처까지도 캐릭터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달라져 같은 배우의 2역 연기라는 것을 관객이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다. 뮤지컬 ‘모비딕’은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돼 대구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두산아트센터 SPACE111의 무대에 올랐다.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5개 부문(최우수작품, 연출, 대본, 작곡, 무대미술)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무대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월 20일부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모비딕’은 4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3 / 조회 1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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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뜰리에.6] 뮤지컬 ‘모비딕’, 다재다능한 액터들의 도전적인 항해기
어떻게 클래식 연주자들을 데리고 고래잡이라는 험난한 항해길에 오를 생각을 했을까. 뮤지컬 ‘모비딕’은 우선 그 기발한 발상과 출연진의 다재다능함에 감탄이 나오는 작품이다. 초연 배우인 신지호와 콘(KoN)은 작품을 두고 “파격적”이며, “혁신적인 뮤지컬”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악기를 들고 역동적인 연기를 펼치는 연주자들의 모습은 관객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자 새로운 발견이다. 뮤지컬 ‘모비딕’은 흰고래 모비딕에 집착하는 에이헙 선장과 그와 한배를 타게 된 선원들의 우정과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원작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으로 관객에게 조금은 낯선 소재다. 자연과 인간, 인간의 욕망과 죽음이라는 주제도 대중의 흥미를 끌기 쉽지 않은 무게감이 있다. 여기에 배우들의 음악적 코드까지 클래식을 택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클래식+드라마’로는 다 설명하기 힘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다. ‘모비딕’은 한 마디로 ‘귀가 호강하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청각’이 시각, 상상력과 만나 눈에 보일 것 같고 손에 잡힐 것 같이 변화하는 새로운 감각의 전이를 경험한다. 보통 뮤지컬 음악이 보이는 것들을 위한 배경이거나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대사의 또 다른 수단이었던 것과는 뚜렷한 차별화다. ‘모비딕’은 음악이 전면적으로 나서며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이끌며 대사를 만들어낸다. 그뿐이 아니다. 연주자의 악기가 연주를 위한 도구에서 나아가 극의 소품이나 캐릭터의 일부로도 재탄생한다. - 캐릭터와 악기 간의 절묘한 매칭 ‘액터-뮤지션 뮤지컬’인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의 핵심 관극 포인트는 캐릭터와 악기 간의 절묘한 매칭이다. 7명의 캐릭터는 각각의 악기와 대응을 이루는데 해당 악기의 음색은 물론 형태와 움직임까지 캐릭터에 맞도록 세밀하게 계산되어 합을 이루고 있다. 이스마엘은 극의 화자이자 해설자다. 스토리의 서사와 매 사건마다의 정서를 피아노로 섬세하게 기록한다. 이스마엘의 감정 표현 역시 대사보다는 피아노 연주를 통해 장면 위를 흐르듯이 전달된다. 바다의 정령이자 초현실적 존재인 네레이드 역시 피아노를 맡았다. 이스마엘이 사건 안의 화자라면 네레이드는 사건 밖의 초월적 화자다. 사건 밖의 초월적인 서사를 담당하면서 연주의 면에서는 이스마엘이 연기하는 동안 피아노 연주를 맡아 음악적 스토리를 끊기지 않게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 야성적인 성격과 이교도라는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살잡이 퀴퀘그는 작지만 날카로운 바이올린 활로 작살을 표현한다. 감각이 예민하고 동작이 민첩한 퀴퀘그의 특성도 작은 몸집에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바이올린의 음색과 그대로 매칭된다. 이스마엘과 친해져 가는 장면의 대담한 연주나 퀴퀘그가 생명력을 잃어갈 때 갑판에 쓰러진 그의 몸 위에서 신음하듯 연주되는 바이올린의 음색은 단순한 음악이 아닌 제3의 대사라 할만하다. 에이헙 선장의 첼로는 형태면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활용됐다. 흰고래 모비딕에게 빼앗긴 한쪽 다리를 대신한 의수이자 절뚝거리는 선장의 지지대가 된 첼로는 모비딕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에이헙의 불구적인 심리상태를 드러내는 캐릭터의 일부로도 작용한다. 냉철한 사고를 가진 1등 항해사 스타벅은 기타를 맡았다. 비교적 연주가 적은 편이나 기타는 협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이기도 하다. 스타벅은 악기의 소품화에서 융통성이 가장 적은 캐릭터인데 냉철하고 독실하며 고지식한 평소 그의 성격과 오히려 들어맞아 보이는 부분이다. 2등 항해사인 스텁은 콘트라베이스다. 친화력이 남다르고 신뢰감을 주는 그의 캐릭터는 큰 기복 없이 든든하게 가장 낮은 저음영역대를 받쳐주는 콘트라베이스의 소리와 닮아 있다. 또한, 콘트라베이스의 큰 몸집과 힘 있는 저음은 두려운 모비딕의 존재감으로 형상화돼 뱃전을 때리기도 한다. 캐릭터와 악기 간 매칭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플라스크다. 개성이 뚜렷하고 유쾌 발랄한 다혈질 항해사 플라스크는 캐릭터만큼이나 개성적인 음색의 트럼펫(유승철)과 클라리넷(조성현)으로 재치 있게 표현됐다. 음색의 특성상 협연에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두 악기들은 플라스크의 망원경으로도 곧잘 변신해 소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 자잘한 재미 갖춘 스토리,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들 이번 공연이 소극장에서의 초연을 경험한 두 번째 공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한층 친절해진 스토리가 눈에 띈다. 초연에 비해 후반부 사건의 개연성이 뚜렷해져서 각 인물의 행동이나 결말로 향하는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기가 쉬워졌다. 또한, 캐스팅이 추가됐고, 스토리에 조연 캐릭터들의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삽입됐다. 음악도 새로운 곡들이 더해졌다. 특히 2등 항해사 스텁과 3등 항해사 플라스크 페어의 추가된 에피소드는 다소 무게감 있는 후반부를 생각할 때 극 전체에서 유쾌한 활력소가 된다. 큰 주제에는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한배를 탄 선원들의 다양한 사연과 개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캐릭터의 변화에서 중요한 요인은 새로운 캐스팅의 추가다. 뮤지컬에서 더블캐스팅은 흔한 일이지만 ‘액터-뮤지션 뮤지컬’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악기의 연주를 능숙하게 하는 연기자나 연기가 능숙한 연주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연의 멤버들이 1년이 넘는 훈련과 시행착오를 거쳐 초연의 무대를 마련했기에 새로운 추가 멤버가 기존의 멤버들과 조화로운 융합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문제였다. 여기에 대한 ‘모비딕’의 결단은 조금 파격적이다. 오히려 초연 멤버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와 개성을 가진 인물들로 주역의 추가 캐스팅을 확정한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캐릭터에 배우가 의존하기보다는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캐릭터가 변화하는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주역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더블캐스팅은 같은 캐릭터를 두고 다른 두 개의 해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지현준이 연기하는 퀴퀘그는 콘(KoN)이 연기하는 퀴퀘그에 비해 두드러지는 야성미와 동물적인 기민한 움직임을 더했다. 그 결과 대자연에서 살아온 전사의 강인함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아름다운 인간의 순수성이 잘 부각됐다. 야성미 넘치는 퀴퀘그는 마치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의 용감한 인디언을 만난 느낌이다. 교감에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문명적인 것을 발전적으로 인식해 온 우리의 편견을 깨 준다. 특히 몸의 사용이 매우 뛰어나 살아있는 대화를 하듯 움직이는 몸동작은 안무에 고심한 흔적을 보여준다. 윤한이 연기한 이스마엘은 감정표출이 적어 슬픔을 객관화하는 이스마엘을 보여준다. 특히 외적인 면에서도 강인하고 심지 있어 보이는 윤한의 이스마엘은 첫 뮤지컬 데뷔작임에도 절제된 감성 속에서 안정된 연기와 노래로 극의 서사를 잘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원조 이스마엘인 신지호는 감정선이 더욱 깊어졌다. 피쿼드 호 위에서 만난 동료들과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두려움 등 상황에 따라 변하는 풍부한 표정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게 한다. 원조 퀴퀘그 콘(KoN)은 초연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야성미를 더했다. 문명으로부터의 소외감과 그 속에서도 잃지 않는 꿋꿋한 자존심을 더욱 날카로워진 눈빛과 자연스러워진 안무로 소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원조 멤버들의 힘은 관객의 귀를 호강시키는 유려한 연주실력에 있다. 무대를 휘몰아치듯 분위기를 변주하는 신지호, 콘(KoN)의 연주는 그 어떤 연기나 노래보다 관객을 압도한다. - 피쿼드 호의 형상화, 관객과 배우가 한배를 탄다! 무대는 더욱 입체적으로 확장됐다. 초월적 존재인 네레이드가 2층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위치로 이동했고, 선원들이 먼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높은 망루도 생겼다. 비스듬히 기운 배의 갑판은 객석에서도 마치 한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배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때로는 항구로, 여인숙으로, 배 위로, 망망대해의 바다 위로 바뀌는 무대 장치는 별다른 이동 없이 구석구석의 구조물과 소품에 조명이 더해져 장면마다 다른 느낌으로 변화했다. 다만 객석의 위치에 따라 보이는 무대 반경이 달라서(오른쪽은 이스마엘의 피아노, 왼쪽은 에이헙 선장, 왼쪽 상단은 네레이드) 관객 입장에서 구석구석을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 뮤지컬 ‘모비딕’은 배우들 각각의 기교나 역량을 평가하기 이전에 최초의 장르에 도전하는 열정과 자부심이 주는 감동이 크다. 보고 싶지 않은 무대는 관객이 고개를 돌리면 되지만 보고 싶은 무대, 꿈꾸는 무대는 현실화하는 누군가의 최초의 시도가 없다면 탄생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모비딕’은 ‘최초’에서 발전해가는 한 장르의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들이 최초로 나아갔던 항로를 기반으로 앞으로 무수히 많은 배들이 새로운 항해에 도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29 / 조회 1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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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또다른 개척자 <모비딕> 신지호, 윤한
거센 피아노 선율이 파도가 되어 일렁이면, 더블베이스는 고래가 되어 춤을 추고 그를 뒤쫓는 피쿼드호가 바이올린을 타고 요동치는 곳. 뮤지컬 에서는 음악, 악기, 배우 모두가 장면이 되고 캐릭터가 되어 관객에게 이야기 하고, 그 중심에 ‘액터 뮤지션’ 신지호(25)와 윤한(29)이 서 있다. 피아니스트로서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이 작품의 화자 ‘이스마엘’로 변신한 것은 음악가 역할로의 깜짝 등장도 아니고, 무대 한 켠에서 연주만을 담당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또 하나의 언어인 연주를 통해 색다른 서사와 감동을 주는 무대 위 또다른 ‘개척자’의 행보. 재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 연습에 ‘패닉’이라는 그들의 말과는 달리, 기대감에 찬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의 두 사람을 막이 오르기 전 만났다.피아니스트로서 뮤지컬에 배우로 서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신지호 : 유치원 다닐 때 아역 연기자가 꿈이기도 했었지만, 크면서는 그렇게 될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 이 그냥 뮤지컬이었다면 내 그릇도 안 될 뿐더러 하기도 싫었을 것 같다. 그런데 국내 최초의 액터 뮤지션이고 의미도 남달랐기 때문에 하기로 결심했었다. 시기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버클리 음대)를 다니기도 했다. 둘이 에서 처음 만났나. 신지호 : 이번에 처음 만났다. 솔직히 나이나 성격, 이미지 등이 비슷했다면 경계했을 것 같은데 성격도 완전히 다르고 오히려 형이라서 너무 좋다. 우리 둘은 분명히 다르고 그래서 이스마엘도 다른 모습일 거라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둘 다 보고 싶게 만들고 싶다. 윤한 : 서로 보고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지호가 감정이입이 굉장히 뛰어나다. 가만히 있다가도 30초 만에 막 운다. 난 그렇게 못한다. 원래 성격 자체가 감정 이입이나 기복이 심하지 않다. 또 지호는 악보를 보자마자 연주한다. 신지호 : 예전에는 더 심했지만, 감정의 그래프가 좀 평이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고. 또 내가 클래식한 연주를 좀 더 잘한다면, 형은 즉흥적이고, 재즈, 자신만의 애드립이나 코드로 구성한 것을 더 잘한다. 둘이 너무 달라서 신기하다. 윤한 : 상황에 빨리 적응하는 편이고, 쌓아두는 게 없다.(웃음) 첫 연습 때 내가 연기도, 노래도, 연주도 제일 못하는데 열심히 해야겠네, 그랬다.(웃음) 어차피 해야 되는 거면 즐기자는 마인드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고 생각한다. 초연 때 윤한에게도 기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재공연에서 합류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윤한 : 초연 때는 대구 공연(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제의가 와서 스케줄도 맞지 않았었고, 내 준비가 충분히 안 되어 있어 보여주기 싫은 게 있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시간도 충분했고, 완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 음악적인 부분이 더 많다는 걸 몰라서 좀 당황했었다. 다른 뮤지컬 같은 줄 알았던 거다. 연출님이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라, 처음에 ‘이런 상황이야, 어떤 느낌일까, 표현해봐’라고 하실 때 ‘연기를 처음 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안 가르쳐주고 표현해 보라니’ 하고 당황했었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단지 음악을 연주하는 게 아니라 음악은 악기를 통해서 감정과 상황, 분위기를 표현하고 묘사하는 연기더라. 그래서 굉장히 매력적이고 또 내가 원래 하던 음악이니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미니 콘서트때 음악감독이 “윤한은 떨지 않는다”라고 말하더라. 신지호 : 나와 정반대다.(웃음) 나는 스스로 괴롭히고 불안해하고 떨려하고,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인데, 형은 쿨하고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너무 부럽다. 윤한 :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는데 가서 처음에 보고 느꼈던 건, 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분명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안다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자신감과 자만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그 사람들을 자신감으로 봤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겁도 많고 낯 가리는 조용한 학생이었는데, 미국에 가서 완전히 바뀐 것 같다.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재공연도 반가웠을 것 같다. 신지호 : 솔직히 하기 싫었다. (웃음) 작년에 생각지도 않게 조기 매진되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공연을 보여드릴 수 없을 정도로 잘 됐었다. 그 정도로 너무 행복하게 했던 공연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고, 초연 멤버, 초연 이즈마엘로 남고 싶었다. 커진 무대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대하고 있어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솔직히 더블 캐스트로 가는 것 자체가 싫었다.(웃음) 그게 누구든 간에 지난 2년간 해왔던 이스마엘을 누구와 함께 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됐다. 같은 대사를 서로 다른 사람이 읊어야 한다는 게 어색할 것도 같았고. 그런데 이 역을 새로운 사람에게 다 맡기고 안 하기는 너무 아까운 거다. (웃음) 그래서 다시 하기로 했는데, 해 보니 더블 캐스트가 좋은 점이 너무 많다. 정말 감사한 건 우리 둘이 너무 달라서 뭘 해도 다른 모습이 나온다는 거다. 초연 할 땐 한번도 연습을 지켜보지 못했는데, 며칠 전 형이 하는 연습을 보면서 이렇게 관객의 시선으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 울었다. 객석에서 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흥분된다. 윤한은 초연을 보았나? 윤한 : 영상으로만 봤다. 물론 직접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있겠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연극적인 느낌이 컸다. 그리고 연주자들인데도 연기를 너무나 잘해서 놀랐다. 또 여자주인공도 없고(웃음) 뱃사람 이야기니까 내용이 지루할 줄 알았는데, 선장과 선원의 대립, 퀴케그와 이즈마엘의 우정 등 스토리가 재미있었다. 악기, 연주가 또 하나의 캐릭터이고, 장면이 되고 이야기로 이어진다. 뮤지션이기 때문에 연주를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신지호 : 음악이 너무 어렵다.(웃음) 음악이 안 좋았다면 너무 힘들어서 짜증날 텐데, 물론 지금도 나지만 (웃음) 음악이 너무 좋아서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작곡가가 너무 음악을 잘 썼다. 윤한 : 음악감독이 완전 절대 음감이다. 연습하면서 가끔 장난칠 때 반음을 내려 치거나 올리면 저 멀리서 들어도 “반음 내려”하며 딱 잡아낸다. 여러 개의 건반을 누를 때 하나 더 누르거나 빼는 것도 금방 알아차린다. 신지호 : 런 쓰루 연습을 한 후 “이별의 노래, 넘버 원에서 37마디에 솔 샵 안쳤어요”라고 정말 그런다.(웃음) 이렇게 까지 소리에 예민한 사람은 정말 처음 봤고, 이렇게 대단한 사람은 흔치 않다. 신지호는 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하지 않았나. 신지호 : 그릇이 작았지만 감히 도전을 했던 거다. 그런데 미래 목표이기도 했기 때문에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게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 극장도 커지고 러닝타임도 길어졌다. 초연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지호 : 형이 연습할 때마다 안무가 늘어난다. 며칠 전에도 ‘술잔을 들어라’ 장면에서 형이 자꾸 춤을 넣겠다고 했다. (웃음) 정말 다른 이스마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윤한 : 이즈마엘 캐릭터가 원래 뒤에서 다른 사람들 춤추는 거 보며 흉내 내고 어설프게 따라하는 정도였는데, 막 앞에 나가서 하고 그랬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괜찮네!” 해서 장면에 춤이 추가 된 거다.(웃음) 그런데 차례를 바꿔 지호가 연습할 때 솔로댄스 부분에서, 그 때 내가 지호의 눈을 봤다. 댄스 하기 전에 1초, 2초, 그 떨림. (일동 폭소) 신지호 : 할 때는 그냥 넋을 놔야 할 것 같다. (웃음) 아이돌 같은 댄스는 이즈마엘에게 안 어울리니 관객들이 귀엽게 봐 주실 거다. 어느 부분에서는 좀 더 객관적인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상황을 묘사하기도 하고, 1장부터 마지막까지 이스마엘이 성장하는 모습이 좀 더 뚜렷하게 잘 보일 거다. 더욱 입체적으로 인물간의 관계, 소중한 친구와의 가슴 시린 이별 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 같다. 소름끼칠 정도로 처음과 끝이 너무나 멋있고, 그 안의 이야기들은 마치 한 권의 동화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윤한 : 연습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여기서 어떤 연기를 하고 저기서는 어떤 연기를 하고,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연기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런을 해 보니 대사며 악보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나오는 대로 해야 다 하는 것이더라. 그리서 오히려 내 모습을 그냥 보여주면 되는 것 같다. 정말 나는 이스마엘이고, 내 성격이 이스마엘의 성격이고, 일맥상통하는 게 많은 것 같다. 그냥 내 자신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신지호 : 초연 때 으로 서 봐서 마지막에 관객들 앞에서 “기억하라”라고 하고 끝날 때 그 느낌을 안다. 그걸 형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다. 연습이 아무리 힘들었어도 그 기분, 그 좋은 카타르시스 때문에 다 용서가 됐다. 너무 떨리고 기분이 좋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3.22 / 조회 1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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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무대, 풍성해진 음악! 뮤지컬 <모비딕>
7명의 배우가 연기와 노래, 연주까지 직접 펼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 이 더 넓어진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지난 2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재공연을 시작한 은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가졌다. 이날 배우들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이며 새롭게 바뀐 에 대한 기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은 고래잡이 선원이 되려고 피쿼드호에 오른 청년 이스마엘의 모험을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 생생한 악기 연주와 드라마로 펼쳐내는 작품이다. 이스마엘은 작살잡이 퀴퀘그와 진한 우정을 나누고, 끈질긴 집념으로 모비딕을 뒤쫓는 에이헙 선장과 항해사 스타벅·플라스크·스텁을 통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즈마엘(신지호)과 퀴케그(지현준)의 첫 만남퀴케그 역의 KON모비딕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못하는 에이헙 선장(황건)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옮겨진 은 7개월의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변화했다. 스토리가 강화되고 신곡 3개가 추가되면서 러닝타임이 2시간 20분(인터미션 포함)으로 늘어난 것이 그 중 하나. 조용신과 함께 연출을 맡은 이소영은 “세트, 의상 등 소극장에서 부족했던 점을 확충했다. 이번에는 훨씬 더 풍성한 연주와 연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윤한, 배우 지현준, 더블베이시스트 황정규, ‘위대한 탄생’의 차여울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이날 첫 연기를 선보였다. 이스마엘 역의 윤한은 “처음에는 힘들고 거부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 것처럼 설렌다”며 소감을 말했고, 퀴케크 역을 맡은 지현준은 “은 우리가 잊고 살아온 추억과 낭만, 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감성적인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이스마엘 역을 맡게 된 신지호는 “상대역 지현준으로 인해 좀 더 성숙한 이스마엘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넓어진 무대에 맞춰 음악도, 드라마도 보다 더 탄탄하게 짜여진 은 오는 4월 29일까지 공연한다. 네레이드 역의 차여울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3.21 / 조회 9,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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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두 번째 항해! 뮤지컬 ‘모비딕’ 신지호, 콘(KoN) 인터뷰③
두 배우는 변화된 ‘모비딕’에 힘들다고 하면서도 불안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표정과 눈빛에서 ‘모비딕’의 일원이라는 자부심과 기대감이 반짝였다. 초연 때와는 또 달라진 모습이었다. ‘모비딕’ 초연에는 비교대상이 없었다. 그 자체가 최초였으며 유일한 작품이었다. 캐스팅도 유일했고, 배우도 유일했다. 하지만 2012년 재공연에는 비교대상이 생겼다. 바로 관객의 높은 호응을 받았던 지난 2011년 초연, 지난날의 자신이다. ‘모비딕’ 두 번째 항해의 시작은 곧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모비딕’ 초연이 최초여서 힘들었다면 재공연은 두 번째여서 힘들어졌다. 초연에서 액터-뮤지션의 매력에 빠진 관객들은 연강홀로 무대를 확대한 이번 공연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 공연이 경쟁자가 없는 국내 최초 시도였다 보니 이번에는 초연에서 다시 스스로 진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없던 것을 만들어냈던 그들이다.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이 마치 특기처럼 보이는 ‘모비딕’ 팀. 그들의 치열한 연습과정과 2012년 무대에 오를 ‘모비딕’의 새로운 면모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 2012년 ‘모비딕’ 미리 엿보기 초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추가된 장면 중 살짝만 공개해주시면 안될까요? 아주 살짝만요. 이스마엘과 콘 간에 특별한 뭔가가 있을 것도 같은데요. 신지호: 둘이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이 뭔가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해요. 서로 우정이 한층 진해지는 대목이라고 할까요. 짧지만 굉장히 좋은 장면이에요. 또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신이 있는데요. 이스마엘이 바다에 빠져요. 풍랑이 세서 높은 곳에서 바다로 빠지게 되는데 퀴퀘그가 목숨을 걸고 구해줘요. 콘(KoN): 하지만 저희도 새로운 장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아직 몰라요. 극장에 안 들어가 봤으니까요. 구해주는 장면에서도 고민이 있어요. 지호는 어떻게 들긴 들겠는데 윤한은 키가 커서 어떻게 들어야 할지... 어떻게든 들쳐업고 가든지 해야겠죠? 지호는 아름답게 들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윤한은 키가 나와 비슷하거든요. 새로 소개해 주신 장면도 그렇고, 모비딕하면 역시 콘과 이스마엘의 우정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다양해진 파트너와 우정연기를 하면서 재미있었던 점이 있나요? 콘(KoN): 조합이 다를 때마다 느낌이 달라져요. 지호랑 제가 할 때와 윤한과 제가 할 때 느낌이 다르죠. 지호랑 제가 작년의 느낌을 이어간다면, 윤한이랑 저는 쌍둥이 같아서 거울 보는 기분이 들어요. 일부러 그것을 염두에 두고 동작을 할 때도 있고요. 신지호: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둘이 닮았기 때문에요. 그리고 저랑 지현준 씨는 너무 다르게 생겨서 그게 또 매력이죠. 콘(KoN): 지호와 지현준 씨는 정말 달라요!(웃음) 천진하고 순수한 인간소년과 아주 원초적인 야생의 그런 사람이... 야성의 순수함으로 서로 통해 간다고 할까? 신지호: 뭐야 그게... 무슨 정글북이야? 내가 그럼 모글리?(일동 웃음) 콘(KoN): 아니, 정말 그런 느낌이 있어요. 둘은 암튼 특별한 것 같아요! - 치열하지만 즐거운 그들의 연습현장 요즘 거의 연습실에서 생활하다시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가족적인 모비딕 팀이다 보니 연습현장도 궁금한데요. 처음에 했던 일문일답을 응용해볼까요. 멤버 중 가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 신지호, 콘(KoN): (자동적으로)하나 둘 셋.... 유승철!(일동 웃음) 신지호: 진짜 너무 재미있고... 엉뚱해요! 콘(KoN): 정말 그 캐릭터는 천성인 것 같아요. 신지호: 자기 자신이 딱 플라스크 성격이에요. 콘(KoN): 내가 보기엔 플라스크보다 여관주인에 가까운데.(웃음)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2년 전 ‘모비딕’이 가장 처음 CJ워크숍을 했을 때 리딩을 하는데 그 자리에서 아! 하는 탄성이나왔어요. 그 때가 바로 승철의 여관주인이었죠. 그걸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진짜 싱크로율 100% 라고 입을 모았어요. 그럼 멤버 중 가장 연습벌레는 누구? 콘(KoN): (망설임 없이)신지호요! 신지호: 그렇게 좋게 말해주는 건가요? 그렇다면 나는 콘이에요. 콘(KoN): 하나씩 주고받는...(웃음) 하지만 진심이에요. 이번 재공연에는 피아노가 많이 추가됐거든요. 신곡에 피아노가 어려운데 정예경 음악감독이 ‘내일까지 해오세요!’ 하고 말해요. 그런데 그러면 그걸 또 지호가 다 해 와요. 신지호: 다섯 시간 걸려 외워오고 말이죠. 8분짜리 곡인데!(웃음) 콘(KoN): 음악감독은 그런 의미였던 것 같아요. 목표를 높게 주면 그것에 좀 못 미쳐도 따라갈 수 있으니까 그런 걸 예상하고 좀 더 높게 준 거죠. 그런데 그걸 지호가 다 해내고 있어요. 정말 힘들 텐데 말이죠. 지난번엔 인트로에 피아노 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걸로 음악감독이 주문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걸 저녁 식사를 거르면서 연습하더라고요. 계속 밤까지 연습을 해서는 끝나고 완성된 걸 보여줬어요. 대단해요, 정말. 멤버 중에 정신적 기둥이 있다면요? 콘(KoN): 분위기메이커로서 승철이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면 대부분이 뮤지션인 상황에서 지현준 씨가 연기적으로 큰 힘이 돼 주고 있어요. 누구 하나가 정신적 지주라기보다는 모두가 각각 자신만의 방법으로 힘이 돼주고 있다고 할까요. 지호만 봐도 자신만의 귀여움으로 사람들 마음에 웃음을 주고 있고요. - ‘액터-뮤지션’이 된다는 것일문일답에서 뮤지션인지 배우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각각 다른 답을 하셨는데요.(콘: Yes, 신지호: No) 콘(KoN): ‘모비딕’을 처음 시작했던 게 2년 전이에요. 돌이켜보면 2011년은 물론 중간에 일본에서 콘서트도 하고 한국에서 협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뮤지컬을 계속 해왔던 시기였어요. 제 느낌은 ‘2011년 한 해는 뮤지컬과 함께 해왔다’는 느낌이에요. 특히나 작년에 ‘모비딕’ 끝나자마자 ‘페임’으로 넘어갔고 올해도 4월말까지는 ‘모비딕’이 이어져요. 그 뿐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연기활동이 있어요. 다음 주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일본에 잠깐 다녀오고, ‘모비딕’ 끝나면 일본에서 드라마 일을 시작할 것 같아요. 현재 시점은 연기를 열심히 배우면서 배우적인 면모를 많이 갖추어야 하는 시기에요. 그러다 보니 음악적으로는 예전에 순수하게 음악만 할 때와 같은 연습량이 도저히 될 수가 없는 거예요. 제 바이올린을 할 시간이 많이 줄었죠. 1년 정도 뮤지컬만 하다 보니 제 삶의 대부분을 정립시켜왔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개념에서 갑자기 어느 순간 ‘나는 뭐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바이올리니스트면 연습을 많이 해서 날카로운, 그러니까 연주로서 잘 갈아진 예리한 느낌을 갖춰야 하는데 연습을 많이 못하니까 비어 보인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럴 때면 내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배우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경력도 얼마 안 되고 당연히 아직 베테랑 배우의 아우라도 없잖아요. 이쪽으로 봐도 그렇고 저쪽으로 봐도 그러니까 올해 초에 제가 좀 멍했었어요. 나는 뭐지? 하는 생각 때문에요. 내가 이 사람도 아닌 것 같고, 저 사람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죠. 하지만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결국 내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내자는 거였어요. 저는 음악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제 모습도 놓치고 싶지 않고 뮤지컬 배우도 제가 하고 싶었던 분야이기 때문에 잘 해내고 싶어요. 저한테 숙제는 어떻게 그것을 잘 조절해서 콘이라는 사람이 양쪽에서 충분한 아우라를 가질 수 있는 존재로 만드냐 하는 거겠죠. 어떻게든 잘 만들어 보려고 계속 노력 중이에요. 직접 출연하신다는 일본 드라마에서는 음악적인 역할인가요? 콘(KoN): 맞아요. 바이올리니스트로 나와요. 그래서 가능한 거죠.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대사를 하는 거니까. 한국어로 연기하시는 건가요? 콘(KoN): 아니요... (괴로운 얼굴로) 일본어로 해요. 이번에 녹화하는 것은 대사가 많지 않아서 괜찮은데 ‘모비딕’ 끝나고 시작하는 드라마는 진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 출연하는 작품은 도카이 TV 제작의 ‘스즈코의 사랑’이란 드라마에요. 어제 아침뉴스에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자료화면이 모비딕 초연 때 장면인 거예요.(웃음) 아무튼 생각해보면 지금이 음악이든 연기든 둘 다 잘 조율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신지호: 제가 No라고 답한 것은 굳이 어느 쪽이냐 답한다면 No에 가깝다는 뜻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독립영화제 고등학교 때 지역대회에 출품도 하고 연극부도 들었었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치원 때는 꿈이 아역연기자였어요. 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해서 접어야 했고, 어쨌든 음악의 길을 가게 됐어요. ‘모비딕’은 ‘액터-뮤지션’이기 때문에 시작하게 된 것이지 아니었으면 안 했을 거예요. 하지만 연기는 늘 한 번 해보고 싶은 분야에요. 미래에는요. 콘(KoN): 당신은 지금 해도 돼요. 일취월장하는 배우니까.(웃음) 역시 두 분 인터뷰의 묘미는 이런 ‘훈훈함’이죠. 지난 초연 때 인터뷰도 그랬는데 훈훈하게 또 가볼까요? 힘든 이 시기에 서로에게 격려의 말을 해준다면? 콘(KoN): 요즘 ‘모비딕’뿐 아니라 이것저것 신경쓸 게 너무 많아서 머리와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힘들 때 생각했던 것 중에 그런 게 있어요.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한줄기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요.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힘드니까요. 하지만 이 시기가 역시 저희들한테는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지호도 고생하면서 스스로 발전했어요. 버거운 음감님의 요구에도 열심히 응해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목표가 와도 다 해낼 수 있는 면모로 한층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뮤지션 통틀어 이렇게 하는 캐릭터가 없어요. 작년에는 ‘국화꽃향기’로 음악감독도 했고요. 어린 나이에 뮤지션은 물론 배우부터 음악감독까지 다 하는 멀티아티스트에요. 분명히 지호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부러워 할 거예요. 누구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뮤지션이니까요. 신지호: 저도 콘한테 의지를 많이 해요. 초연 때는 팀의 큰형이었고, 일단 처음 봤을 때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지금은 굳이 말을 안 해도 옆에 있는 것 자체가 힘이 돼요. 그래서 다음 주 일본에 드라마 촬영 때문에 떨어져야 하는 것도 좀 서운해요. 그 정도로 제게는 정말 친근하고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같아요. 어디 가서도 잘 해내고 사랑받는 사람 있잖아요. 콘이 그래요. 하지만 역시 콘의 뛰어난 점은 첫째로 실력이에요. 예민한 바이올린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하죠. 하지만 정작 본인의 성격이 예민하지 않아요. 사람들과 살갑게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콘(KoN): 이건 제 여담인데요. 연초에 토정비결 보잖아요. 제 토정비결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왜 이렇게 힘들지 이랬어요. 어제 지현준 씨하고도 그 얘기를 했었죠. 토정비결 올해 좋다는 데 순 뻥이라고. 그런데 지현준 씨가 그 후에 따로 제게 연기를 가르쳐줄 때 느꼈어요. ‘아, 내가 또 이런 식으로 배우는구나. 내가 부족해서 배우고 싶었던 부분들을 모비딕을 통해 배우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요. 감사하죠. 그렇게 본다면 지금은 제게 ‘참 좋은 시기’가 맞아요. 박세은 기자_사진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8 / 조회 9,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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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두 번째 항해! 뮤지컬 ‘모비딕’ 신지호, 콘(KoN) 인터뷰②
우리나라에서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는 ‘오디션 열풍’과 일본에서 수 십 년째 사랑받고 있는 ‘고교야구의 인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는 것. 작년 뮤지컬 ‘모비딕’이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라는 낯선 장르에도 불구하고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큰 반응을 일으킨 데에도 같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뮤지션들이 배우로서 펼치는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며 관객은 새로운 것이 만들어져 가는 순간을 처음 목도하는 짜릿하고 신선한 감격을 받았다. 없었던 것을 처음 만들어낸 제작진과 배우들의 땀과 열정을 짐작한 관객들은 조금 부족함이 있어도 감동받기에 손색이 없다는 작품에 대한 별난 애착마저 생겼다. 무대 위에서 성장해가는 특별한 ‘액터-뮤지션’들의 이야기는 ‘모비딕’을 둘러싼 모험만큼이나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초연 이후 많은 ‘모비딕’ 팬을 확보했다. 특히 ‘모비딕’의 첫 탄생부터 함께한 배우 신지호와 콘(KoN)은 대표적인 ‘액터-뮤지션’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뮤지션이지만 연기에도 욕심이 있다”고 말하는 두 배우에게 연기를 한다는 것, ‘액터-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어졌다. - 연기를 한다는 것 ‘액터’로서 첫 연기를 펼치는 초연의 두 분을 보고 일반 배우의 연기와는 다른 ‘무엇’을 느꼈어요. 짜여진 연기, 능숙하고 노련한 연기가 아닌 ‘진짜’의 승부 같다고 할까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콘(KoN): 둘 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으니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있었어요. ‘모비딕’을 지호와 함께 했을 때 지호가 울면 나도 눈물이 나곤 했어요. 어제는 1장을 오랜만에 지호와 해봤거든요? 이번 캐스팅이 더블이라서 계속 다른 상대배우랑 연습하다가 어제 짬을 내서 지호랑 한 거였어요. 서로 친해지는 장면에서 제가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거예요. 작년에 했던 공연들도 생각나고 나중에 이어질 결과를 생각하니 아련해져서... 물론 우리는 앞으로 연기를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스마엘과 퀴퀘그를 할 때만큼은 진심으로 자신의 캐릭터에 빠지는 솔직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공연에서는 보다 감정적이고 좀 더 성숙한 표현을 하고 싶어요. 지호 씨는 지난 콘서트 현장에서 둘의 진하고 가슴시린 우정을 기대해 달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공연 두 분의 연기에 대해서? 신지호: 둘의 대사는 초연보다 오히려 줄었어요. 콘(KoN): 선장과 스타벅의 대사가 늘어났고요.(웃음) 신지호: 그런데도 이상하게 지금 짜여진 동선 자체가 뭔가 더 깊어진 느낌이에요. 심지어 우리가 1장 연습하는 것을 본 음악감독님이 우셨어요. 둘의 우정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나중의 비극이 더욱 극대화돼서 다가온다고요. 초연보다 둘의 우정이 진해보이고 비극이 극대화돼서 더 슬퍼진다고 했어요. 저도 이번에는 어떻게 그림이 나올지 무척 기대가 돼요. 현재 재공연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스스로 발전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신지호: 저는 내가 나아졌다고 자만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콘(KoN): 지호는 발전했어요. 옆에서 본 제가 알아요. 신지호: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발성이 안 좋다고 많이 지적받았는데 조금은 성장한 것 같아요. 무대에서의 느낌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웃음) 지금은 그 느낌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조금 더 살을 붙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더 나아졌다는 것 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는 게 맞아요. 예전에도 욕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열 배에요. 지금 ‘모비딕’ 배우들 전부 그런 것 같아요. 일찍 끝나도 다시 새벽까지 연습하고... 그래서 잠 못 자는 날들이지만요.(웃음) 콘(KoN): 저는 원래 몸을 정말 못 쓰는 사람이에요. 써본 적이 없어요. ‘페임’의 군무에서 처음으로 춤을 춰본 거였죠. 작년 초연 때는 퀴퀘그가 너무 뻣뻣해서 ‘뻣뻣댄스’라는 말도 들었어요. 지금도 몸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작년에는 정말 굳어있었어요. ‘페임’을 하면서 작년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아요. 지금 ‘모비딕’을 준비하면서도 더 배워나가려고 신체적인 표현을 연습 중이에요. - 새로운 캐스팅, 새로워지는 ‘모비딕’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캐스팅도 화제가 됐는데요. 이스마엘, 퀴퀘그를 처음 만들어낸 두 분으로서 더블 캐스팅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떠셨나요. 신지호: 저는 더블캐스팅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엔 굉장히 싫었어요. 일단 누구였는지도 몰랐지만요. 그냥 하면 나 혼자 다하고 아니면 다 주고 싶었어요. 물론 세상에 연기자는 많겠지만 이스마엘은 제가 처음부터 만든 캐릭터고, ‘나는 이스마엘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 하나였으면 싶었어요. 그런데 더블로 간다고 해서 고민을 했었죠. ‘이스마엘’을 나눠가져야 하고 다르게 표현되는 ‘이스마엘’을 보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캐스팅된 상대인 윤한 씨가 학교 선배였고, 저랑 너무 다른 사람인 거예요. 저는 밝다면 윤한 씨는 시크한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다른 이스마엘을 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흥미로웠고요. 윤한 씨도 처음에는 자신과 이스마엘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대요. 초연 영상을 봐도 신지호와 윤한은 너무 다르니까요.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윤한 이스마엘도 충분히 매력이 있어요. 저와는 다른 매력이죠. 관객들은 둘 다 보고 싶어 하실 것 같아요. 오히려 비슷한 성질이었으면 힘들었을지도 몰라요.(웃음) 같은 역을 연기하는 새로운 배우분들에게 서로 영향을 받는 것이 있나요. 신지호: 물론이에요. 서로 연습하면서 배우고 있어요. 제가 잘하는 것이 있고, 윤한 이스마엘이 잘 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콘(KoN): 사실 재공연 얘기를 들었을 때 물론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이동되는 것도 있고 크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도 너무 많이 바뀐 거예요. 더블캐스팅도 처음엔 충격이었죠. 하지만 지현준 씨는 연기 전문가여서 퀴퀘그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어요. 확고하게 새로운 콘셉트의 퀴퀘그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지현준 씨의 퀴퀘그가 원초적이고 야성적이라면 저는 그에 비해 일 년이라도 문명 사회에서 더 산 느낌이랄까요. 말도 지현준 퀴퀘그보다는 한 두 마디 정도 더 알아듣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웃음) 같은 더블 캐스팅이라고 해도 지호랑 윤한은 둘 다 뮤지션인데 비해 퀴퀘그는 한 명이 전문 연기자잖아요. 아무래도 연기는 제가 보면서 많이 배우죠. 물론 서로의 캐릭터가 다르지만 지현준 씨가 연기적 완성도가 높아서 영향을 많이 받아요. 저만의 퀴퀘그도 만들어야 하는데 저만의 퀴퀘그를 만드는 과정도 지현준 씨가 도와주고 있어요. 음악적이나 연기적이나 서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신지호: 지현준 씨는 정말 연기를 잘하세요. 퀴퀘그를 하신다고 할 때 너무 잘 어울려서 진짜 퀴퀘그다 생각했죠. 그런데 다른 역 시범보일 때 보니까 이스마엘을 하면 이스마엘이고, 스타벅을 하면 스타벅이 되는 거에요. 콘(KoN): 플라스크의 그 촐싹대는 모습으로 확 변할 때도 깜짝 놀랐어요. 신지호: 모든 배역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분이에요.콘(KoN): 이게 전문연기자구나 싶었죠. 터프한 퀴퀘그 같은 캐릭터만 잘하는 분일 줄 알았는데 다재다능한 연기자에요. 신지호: 지금은 다 같이 현준 형한테 배우고 있어요. 콘(KoN): 연강홀에서 하는 이번 공연에 정말 잘 캐스팅 된 분이에요. 우리들 전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계세요. 저도 바이올린 연주 부분에서는 약간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부분도 있지만요. 콘서트 현장에서 악기관리법을 알려주신다는 말을 하셨는데? 콘(KoN): (웃음)일단 악기관리는 닦는 것부터 하시라고 했죠. 지현준 씨도 황건 선장처럼 전문연기자다 보니 약간 악기를 소품처럼 생각하실 때가 있어요.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액션을 취할 때가 있는데 악기라는 차원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그런 동작들이 나와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재미있고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박세은 기자_사진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8,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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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두 번째 항해! 뮤지컬 ‘모비딕’ 신지호, 콘(KoN) 인터뷰①
길이 없는 곳에 처음 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 최초로 ‘액터-뮤지션 뮤지컬’을 시도했던 ‘모비딕’의 두 배우 신지호, 콘(KoN)은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작년 무사히 첫 항해를 마쳤다. 초연 이후 두 배우와 뮤지컬 ‘모비딕’ 모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모비딕’은 초연 때의 뜨거운 호응에 힙 입어 2012년 공연에는 소극장에서 연강홀로 무대를 넓혔고, 두 배우는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이력을 추가했다. 뮤지컬 ‘모비딕’을 통해 ‘연기하는 뮤지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낸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바이올리니스트 콘(KoN)을 만나기 위해 ‘모비딕’의 연습실을 찾았다. 이번 인터뷰에는 도입부에 짧은 일문일답을 추가했다. 최근 텐투텐(10 to 10) 연습은 기본이고 새벽까지 연습을 이어가기 일쑤라는 두 배우에게 즐거운 인터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작년 인터뷰에서도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던 두 사람의 호흡이 이번에도 여전할지 궁금했다. - ‘모비딕’ 재공연을 결정하기까지 재공연 합류 결정 시 망설임이 있었다고 두 분 다 가장 큰소리로 ‘Yes’를 외치셨어요. 그 때의 심경이 궁금한데요. 신지호: 사실은 작년 초연이 의외로 너무 잘됐어요. 소극장임에도 불구하고 조기매진이 됐었고 작품이 큰 인기를 얻어서 정말 행복하게 끝났어요. ‘모비딕’ 재공연이 큰 공연장으로 간다고 했을 때 솔직한 심정으로 안 하고 싶었어요. 작년 소극장 공연을 좋은 추억으로 가슴에 남기고 평생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큰 공연장으로 가다보면 티켓도 팔아야 하고 상업적인 부분이 커지니까 우려가 됐어요. 그리고 관객분들이 너무 기대를 많이 할 거라는 부담감도 있었죠. 하지만 결국 결정하게 된 큰 이유는 일단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던 ‘모비딕’의 가족 같은 분위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내가 바로 이스마엘인데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만들어놓은 이스마엘인데 남한테 넘겨줘야 한다니 아깝잖아요.(웃음) 콘(KoN): 저는 작년에 ‘모비딕’하고 이어서 ‘페임’을 했잖아요. 그리고 바로 다시 ‘모비딕’에 들어간 거고요. ‘모비딕’을 처음 준비했던 2년 전부터 뮤지컬을 쭉 해오고 있고, 또 ‘모비딕’ 재공연을 하게 되면 쉬지 않고 가는 거였어요. 그동안 제가 원래 해오던 바이올리니스트 활동도 못했고, 뮤지컬 때문에 2집 앨범도 연기가 되면서 망설이게 된 거죠. 이번에는 음악작업에 몰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올해는 또 일본에서 앨범을 낼 계획이 있어요. 드라마도 출연이 결정 돼 여러 가지 일본활동을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원래 ‘페임’하고 바로 음악작업하면서 일본 활동을 이어갈까 했었는데 갈등이 온 거죠. 하지만 무(無)에서 시작한 ‘모비딕’이라는 작품이 너무나 힘든 과정과 보람된 과정을 거쳐서 연강홀이라는 완성된 무대에 온 거잖아요. 이 무대만큼은 ‘모비딕’의 배우들과 함께 서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퀴퀘그를 처음 만든 사람이 저니까 연강홀 무대도 밟아보고 싶잖아요? ‘모비딕’의 완성된 모습을 무대에서 느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두 분 다 고민하셨다면 서로 결정할 때 대화도 많이 하셨겠어요. 콘(KoN): 많이 했어요. 너 ‘모비딕’ 할 거야? 콘은요? 나? 모르겠어... 하는 식이었죠.(웃음) 미니콘서트 현장에서 두 분이 같이 배틀하는 장면을 보면서 가장 생동감 있는 두 분의 표정을 봤어요. 초연 때도 사이가 좋으셨지만 두 번째 만난 두 분의 호흡이 정말 잘 맞을 것 같은데요. 신지호: 사실은요. 미니콘서트 한 것도 한 번 맞춰보고 한 거였어요. 콘(KoN): 한번 맞춰본 건데 우리는 역시 잘 맞아?(마주보면서) 신지호: 잘났다는 게 아니라 우리 둘은 호흡이 참 잘 맞아요. 콘(KoN):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서로 비슷해서 ‘이 부분에서 좀 더 몰아치고...’ 이렇게만 얘기해도 다 알아들어요. 쿵짝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죠.(웃음) 지호 씨는 미니콘서트 때 피아노 분량이 늘어서 힘들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는데 분량이 늘어나고 무대가 커지면서 연주가 더 힘든가요, 연기가 더 힘든가요. 신지호: 당연히 연기에요. 음악은 어차피 우리가 해 온 것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미친 듯이 연습하면 돼요. 하지만 연기는 힘들죠. 콘(KoN): 죽을 것 같아요.(웃음) 대사와 노래가 줄고 몸을 쓰는 연기가 늘었어요. 대사를 하면 차라리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걸 안 하면 몸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잖아요. 원래 몸을 잘 쓰지 못하기도 하고 ‘페임’할 때도 고생을 많이 했어요. 작년에 제가 해놓았던 것과 전혀 다르게 몸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졌는데 준비 기간은 짧으니까 연기적인 면에서 압박감이 커요. 콘(KoN) 씨의 ‘페임’ 잘 봤어요. 춤도 추셨는데 ‘페임’의 경험이 현재 연습에 도움이 되는지요. 콘(KoN): 물론이에요. ‘페임’은 대형뮤지컬이다 보니 객석도 넓고 스테이지도 컸어요. ‘페임’할 때는 무대를 넓게 쓰는 것, 군무와 같이 크게 보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대형 라이센스 작품에 대해서도 배웠고요. ‘모비딕’은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작업이 많은데 ‘페임’은 이미 기본틀이 있는 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이 흥미로웠어요. - 2011년 초연에 대한 회상 초연에서 지호 씨의 눈물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재공연에서도 이스마엘의 눈물 볼 수 있을까요. 신지호: 이번에 대본이 수정되면서 실제로 눈물을 보일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정말 슬퍼서 눈물이 나지 않는 깊은 내면의 연기를 할 확률이 클 것 같네요. 원래 제가 감성적이기도 하지만 그 장면은 제 자신에게 굉장히 소중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정말 진심이었으니까요. 그 장면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고 배경음악만 들어도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내 눈 앞에서 다 죽고 그렇게 소중했던 친구가 사라졌다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눈물이 흘렀어요. 그래서 그 때는 힘들었어요. 마지막에 항상 나 혼자 남아 슬픔에 차 울었으니까요. 그 순간은 참 진실하고 소중한 기억이에요. 초연 인터뷰 때 지호 씨가 퀴퀘그가 멋있다며 부러워하셨죠. 재공연의 퀴퀘그도 여전히 과묵하고 멋있나요. 신지호: 콘 자체가 원래 과묵하고 멋있죠. 퀴퀘그는 원래 멋있고 카리스마가 있는 캐릭터인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버전의 퀴퀘그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웃음)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 건가요? 콘(KoN): 네... 아마도요. 신지호: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도 있어요. 콘(KoN): 열심히 연마하고 있어요.(웃음) 신지호: 새로운 충격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해 주세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세은 기자_사진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8,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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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항해가 시작된다 <모비딕> 미니콘서트 현장
배우가 연기와 악기 연주를 함께 배역으로 소화해 내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 이 오는 3월 말 재공연에 앞서 지난 22일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만든 은 스무 살 청년 이스마엘이 부모를 잃고 어릴 적 꿈을 따라 바다로 나가 선원이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래잡이 배 피쿼드 호에 오른 이스마엘은 항해사들과의 우정을 나눔과 동시에 저마다의 갈등, 선장의 지휘에 따라 흰 고래 모비딕을 쫓으며 배가 파멸해 가는 과정을 목격한 유일한 생존자로 작품의 중심에 서고 있다. 워크숍 과정을 거쳐 2011년 7월 소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당시 참신한 시도와 구성 등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받은 은 이번 재공연에서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 함께 좀더 커진 무대로 자리를 옮긴다. 대본과 연출을 함께 맡은 조용신은 “신곡 3개가 추가되고, 인터미션을 포함한 러닝타임도 늘어난 이번 무대에서는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이 보다 강화되었고, 에이헙 선장과 스타벅 항해사의 갈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등 음악과 드라마가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즈마엘 역에 신지호(위)와 윤한(아래) 퀴퀘그 역에 콘(위)과 지현준(아래) 원 캐스트로 공연했던 지난 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피아니스트 윤한과 배우 지현준, 더블베이시스트 황정규, TV 오디션 ‘위대한 탄생’ 출신 차여울 등 새로운 배우들도 만날 수 있다. “이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한 이스마엘 역의 윤한은 “연기가 처음인데 음악까지 함께 하는 것이 정말 힘들어 매일이 지옥훈련”이라면서 “좀더 의젓한 어른 이즈마엘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 역의 유성재(왼쪽)와 플라스크 역의 유승철(오른쪽) 스타벅 이승현과 네레이드 역의 차여울(위)에이헙 선장 황건(아래) 또한 콘과 함께 퀴케그 역으로 나선 배우 지현준은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두고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어머니가 억지로 치게 하는 게 싫어 바이올린 한다고 해 8년간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해 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 이후 의 슐로모 역으로도 분했던 콘은 “에 뮤지션이 많아서 마음이 더 편하다”며 친정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으며, 이스마엘 역의 신지호는 “퀴퀘그와의 더 가슴 찡한 이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은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2.23 / 조회 9,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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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포토] 뮤지컬 ‘모비딕’ 신지호, “초연부터 함께한 것은 큰 행운”
2월 22일 삼성동 베어홀에서 뮤지컬 ‘모비딕’의 미니콘서트가 열렸다. 뮤지컬 ‘모비딕’은 배우가 노래, 연기는 물론 직접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는 국내 최초의 액터-뮤지션(Actor-Musician) 뮤지컬이다.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이스마엘 역을 맡은 신지호는 “모비딕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다. 이런 특별한 작품에 처음부터 함께했다는 점에서 나는 행운아다. 점점 더 큰 극장으로 가게 되면서 힘든 점이 많아졌다. 피아노를 너무 많이 쳐야 해서 힘들다(웃음). 하지만 음악적이면서 예술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번 공연에 매료되고 있다. 나 역시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관객들이 깜짝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작품 속 이스마엘과 퀴퀘크는 베스트프렌드다. 이번에는 보다 더 가슴시린 둘의 진한 우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비딕’과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모비딕’은 3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3 / 조회 8,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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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포토] 뮤지컬 ‘모비딕’ 콘(KoN), “뮤지션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좋아요”
2월 22일 삼성동 베어홀에서 뮤지컬 ‘모비딕’의 미니콘서트가 열렸다. 뮤지컬 ‘모비딕’은 배우가 노래, 연기는 물론 직접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는 국내 최초의 액터-뮤지션(Actor-Musician) 뮤지컬이다. 뮤지컬 ‘모비딕’에서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퀴퀘그 역을 맡은 콘(KoN)은 “‘페임’ 막공이 끝난 직후 모비딕 촬영이 시작돼서 쉴 틈이 없었다. ‘페임’에서는 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배우들이어서 부담감도 들고 초반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비하면 ‘모비딕’은 출연진 대부분이 뮤지션이라서 뮤지션끼리 통하는 느낌이 있고 익숙한 점이 있다. 초연에 비해 많은 것이 바뀌어서 힘들긴 하지만 여타의 작품과는 다른 ‘모비딕’만의 화기애애함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모비딕’은 3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3 / 조회 8,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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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비딕’ 색다른 매력의 두 가지 포스터 공개!
지난해 초연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던 뮤지컬 ‘모비딕’이 2종 포스터를 공개했다.뮤지컬 ‘모비딕’이 공개한 두 가지 포스터는 메인 포스터와 온라인용 포스터다. 작품의 메인 포스터는 작품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담는다. 배우가 작품의 연주와 음향효과를 담당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의 특징에 맞는 피아노 건반과 콘트라베이스가 일러스트로 그려졌다. 활은 극 중 작살잡이 퀴퀘그가 사용하는 작살로 그려졌다. 피아노 건반과 하얀 파동은 거센 파도를 형상화했다. 온라인용 포스터는 뮤지컬 ‘모비딕’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초연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신지호와 KoN(이일근), 황건을 비롯해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합류한 윤한과 지현준의 모습이 담겼다. 뮤지컬 ‘모비딕’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초연 후 7개월간의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초연을 펼친 소극장에서 더 큰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워진 무대디자인과 단단해진 음악과 대본을 바탕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러닝 타임은 기존 110분에서 30분 늘려 140분으로 진행된다. 뮤지컬 ‘모비딕’의 조용신 연출가는 “초연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신곡 3개가 추가됐고 음악적인 표현이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도 훨씬 풍성해졌다. 드라마적으로도 원작이 가진 캐릭터의 입체성을 살리기 위해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이 보다 강화되고 에이헙 선장과 스타벅 항해사의 갈등이 한층 구체적으로 드러날 예정이다. 세트, 의상, 분장도 확장된 공간과 조응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면 교체된다. 음악, 대사, 연주, 노래가 조화를 이루어 보다 깊고 울림이 큰 통일감을 이끌어 내는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3월 20일부터 4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2 / 조회 9,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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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업그레이드 판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초연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액터-뮤지션 뮤지컬 이 오는 3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무대구현이 가능한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며 새로운 세트 디자인과 드라마 보강, 풍성한 음악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 신곡을 추가하고 드라마를 강화함에 따라 기존 인터미션 없이 100분이었던 러닝타임도 인터미션 포함 2시간 20분으로 늘어난다.
새로운 배우들도 참여한다. 초연에 함께 했던 신지호, 콘(KoN), 황건, 이승현, 유성재, 유승철, 조성현, 이지영과 함께 버클리음대를 졸업하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팝피아니스트 윤한이 새로운 주인공 ‘이스마엘’로 출연하며, 연극배우 지현준과 탱고 프로젝트 ‘La Ventana’ 멤버 황정규,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 차여울이 각각 작살잡이 ‘퀴퀘그’, ‘스텁/모비딕’, ‘네레이드’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Moby Dick)’을 원작으로 7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연기, 노래는 물론 연주까지 모두 담당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 실제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등 전문 연주자들이 출연해 풍성한 음악적 감동을 선사한다.
은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2.16 / 조회 9,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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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왕년에 어마어마 했거든”, <신촌연극제> 스타트!
Y대, S대, M대, H대, E대. 대학교 밀집지역으로 왕년에 ‘공연메카’로 활약했던 신촌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반농담으로 “신촌이 대학로지, 대학로가 대학로냐”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는 해븐의 박용호 프로듀서는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년 전, 더스테이지를 개관하면서 신촌에서도 많은 연극이 공연되기를 원했지만 자생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더라”며 “신촌 연극무대 활성화를 위해서는 더 이상 기다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신촌연극제’를 기획했다”는 ‘신촌연극제’ 출발의 의미를 전했다. 박용호 프로듀서는 “현시대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40대 연출, 극단 대표들의 색깔이 보이는 다섯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가 진짜 대학로’라는 슬로건을 건 ‘신촌연극제’에서는 용서, 사랑, 휴머니즘, 재미, 청춘이라는 주제를 담은 총 다섯 편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신촌연극제’는 개막작이자 국내 초연작인 (3.5~4.10)를 시작으로 (4.15~5.8), (5.12~6.12), (6.18~7.17), (7.23~8.28)등 장장 6개월간의 릴레이 무대로 이어진다. 박용호 프로듀서가 말하는 신촌 Five 프로젝트 _본래 모노드라마 형식이었던 를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로 개작했다. ‘신촌연극제’ 프로젝트 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_'신촌연극제' 이전에 제안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 때는 연극을 하던 시절이 아니어서 직접 공연을 하진 않았다. 산울림 소극장에서 를 봤는데, 가슴에 와 닿는 대사가 좋았다._아직 보진 못했다. 직원들이 보고 와서 추천해준 작품이다. 대본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_고선웅 연출가 특유의 말펀치를 만날 수 있다._치열한 청춘의 이야기다. 한국에는 정말 많은 극단이 있지만 극단의 색깔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극단은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신촌연극제’는 현시대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3~40대 연출, 극단 대표 분들이 도움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개막작, "남자가 아미시 학교에 들어가 총을 쏘다"화해, 진정한 용서신촌에서 만나는 연극시리즈, ‘신촌연극제’는 더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3.08 / 조회 9,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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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복수의 시대에 보내는 화해의 메시지, 연극 ‘아미시 프로젝트’
암흑에 덧입힌 보라색 꽃잎은 저절로 슬픈 기운을 낳는다. 보라색 꽃잎은 하늘을 향해 흩날리고 있다.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여인의 눈물 인 듯 애처로워 보인다. 무슨 한이 있길래, 어떤 슬픔을 담고 있길래, 화려하게 피어나야 마땅할 꽃잎이 저리 슬퍼 보인단 말인가. 꽃잎을 따라 내려가 보니 사람의 형상이 숨겨져 있다. 그들의 자태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아래 위 검정색 옷을 맞춰 입은 두 여인. 그들은 보라색 꽃잎을 두 손 모아 곱게 쥔 채 서있다. 눈물의 꽃잎을 하늘 위로 보내는 이가 바로 이 여인들이었구나! 검정색 옷을 입은 그녀들, 소중한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한다. 포스터 위에는 역시 보라색으로 날짜가 적혀있다. 2006년 10월 2일. 꽤 구체적인 숫자다. 공연 시작 날짜라고 하기에는 너무 먼 과거다. 신문 기사도 아닌 포스터에 상세한 날짜는 어딘가 꺼림직스럽다. 그러다 날짜 밑 ‘남자가 아미시 학교에 들어가 총을 쏘다’라는 글 귀에서 눈이 멈춘다. 연극 ‘아미시 프로젝트’는 2006년 10월 2일 아미시 학교에서 일어난 실제 총기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한 남자가 초등학교에 난입해 10명의 아이들을 총으로 쓰고 자살한 아미시 총기 사건은 미국 전역을 경악케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아미시인들의 다음 행동에서 일어난다. 아이를 살해한 범인을 용서한다고 발표하고, 살인자의 장례식장에 찾아가 그의 가족을 위로했던 것이다. 어찌 이럴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작품은 복수와 절망이 범람하는 이 시대 아미시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연극 ‘아미시 프로젝트’는 신촌 연극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오는 3월 5일부터 4월 10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22 / 조회 6,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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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햄릿> 루마니아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초청
2010년 4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제7회 국제 셰익스피어 폐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연희단거리패의 이 초청되었다. 각국의 ‘햄릿’만을 초청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로버트 윌슨, 샤우뷔네의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그리고 2008년 한국에서 를 연출한 러시아의 유리 부투소프 등 세계적인 연출가들의 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축제의 주공연장인 부카레스트 국립극장에서 공연될 연희단거리패의 은 1996년 초연 당시 8천여 명의 관객 기록을 세우며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러시아, 독일, 일본 등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원전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아든(Arden)판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뮤지컬 의 영국 초연 공연 안무자 케이트 플랫의 연기안무워크숍도 거쳤다. 햄릿은 연희단거리패 3대 햄릿 지현준이, 포틴브라스 역엔 4대 햄릿이었던 윤정섭이 맡으며, 10년 넘게 을 채우고 있는 김소희(거트루드)와 2대 햄릿 이승현(클로디어스), 김미숙(호레이쇼) 등도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연희단거리패의 은 루마니아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참가에 앞서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3.23 / 조회 2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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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정호빈, 진한 눈빛 그 안의 무언가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그리고 무대에서 가장 처음 이름을 내거는 주인공이 아닌 또 다른 배우에게 ‘눈에 띈다’고 하는 말은, 눈에 거슬려 껄끄럽다기 보단 갑남을녀, 필부필부가 아닌 군계일학을 발견할 때의 감탄사이다. 우리는 지금 정호빈(40)을 두고 그 감탄사를 연발한다. 드라마 ‘태양의 삼켜라’의 중간 보스 백실장으로, ‘선덕여왕’의 문노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그는, 조화를 깨트리는 뽀족함이 아닌, 기대 이상의 진가를 선사하며 제 몫 이상을 선사하는 배우였음을 확인시키고 있다. 연극으로 배우 인생을 시작했지만 “거의 첫 무대와 다름 없다”며 의 의리파 안토니오로 변신한 그는 “아직 신인”이라며 20년 배우 생활을 담담히 이야기 한다. 연극계 드림팀과 함께 하는 행운 “오현경 선생님 덕분에 제가 이 작품 한다고 했어요. 샤일록 역을 그 분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겠습니다!” 한 거죠. 예전부터 존경했던 분이라 선생님하고 꼭 같이 무대에 서 보고 싶었거든요.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잖아요.” 친구의 구혼 여비를 위해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담보로 건 안토니오. 이들의 재판장면이 압권으로 꼽히기도 하는 셰익스피어 작 에서 정호빈은 신의로 똘똘 뭉친 우정에 기꺼이 자신의 살을 내 놓겠다는 주인공 안토니오 역으로 열연 중이다. “이윤택 선생님은 정열의 화신이에요(웃음). 그 많은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잘 됐다고 생각해요. 부딪혀서 하나라도 배워가면 배워갔지 뺏길 게 전혀 없거든요.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지금까지 해 오셨던 공연들에 대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쐐기가 있으세요. 그걸 배우들에게 다 나눠주려 하시는데, 그게 너무 좋은 거죠. 작품 하면서 너무 행복해요.” 이윤택 연출에 더하여 고리대금업자 역의 오현경, 그리고 윤석화, 한명구, 김소희, 김미숙, 주인영 등 연극계 내노라 하는 스텝, 배우들이 모인 ‘드림팀’에 합류한 것이 행운 아니냐는 반문이다. “안토니오를 착한 사람으로만 봐야 할까, 작품을 만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처음에 등장하면서 제가 거리에 방뇨를 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당시에는 무척 자연스러울 정도로 어지러운 시기였거든요. 한량 끼도 있는 사람 같고요.(웃음) 샤일록을 그전처럼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만 표현하고 있지 않듯이 안토니오에 대해서도 단순한 한 부분이 아닌 복합적인 내면에 대해서 생각했죠.” 나도 모르는 내 눈빛 고교 졸업 후 연극계에 입문했으나 “잘 써주지 않아 여기저기 찾아다녔다”는 그는 2001년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의 친구 인기 역, 드라마 ‘올인’의 마피아 보스 오른팔 역으로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드러내었다. “학창시절, 친구들 중에도 돋보이는 느낌의 보스 기질?(웃음)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도 말을 까불까불 하게 안 해서 또래 친구들도 저를 어려워하는 게 있었고요(웃음). 중학교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봤는데 알파치노 선생님이 저의 연기 모티브가 된 거죠. 저런 배우가 되었으면, 했어요.” 배우에 대한 동경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배우의 길로 이끌었다지만 미술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는 또 다른 이유도 생각해 본다. “중학교 때 어머니가 “네 행동을 봐서는 속을 썩일 것도 같은데, 아버지의 피가 흐르니까 쉽게 가지는 않을 것 같다(웃음)”고 하셨어요. 그 때는 이쪽 길로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피의 영향인지, 고등학생이 돼서 “나도 남들이 알아보는 사람이 돼야겠다”, 그랬죠. 그 이후에 남들이 콧방귀 뀌고 그럴 때도 속으로 이 악물고 ‘내가 꼭 된다’ 그랬어요.” "찍어 놓고 개봉 안되거나 찍다가 엎어진 영화도 많았다”며 프로필로 딱히 무엇을 적을 수 없었던 2001년 이전 10년을 그저 “이 악물고 했다”고 담담히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에게 “긍정적으로 살아 왔다”는 말은 지금의 정호빈을 만든 가장 큰 지지대였음이 짐작된다. “힘든 일이 있거나 안 좋은 사항이 있으면, 그냥 웃어요. 웃고 그 상황을 즐기는 거죠. 그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지치겠지만, 좋은 일이나 나쁜 일 모두 한계가 있잖아요. 그 시기가 지나면 변화가 오니까 웃으면서 넘기는 거죠. 화를 내고 나면 참 허무하잖아요.” 거칠고 강한 이미지의 배역에 주로 서온 그는 “스스로 생각할 때는 부드러운 외모”라고 웃으면서도 작품 속에서 나오는 “나도 모르는 표정들”을 두고 놀라기도 한단다. “미리 뭘 연습해서 짜거나 하진 않아요. 이 사람이 지금 어떤 감정일까, 내가 이 정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는 어떤 감정으로 나를 쳐다볼까, 이런 걸 고민하죠. 어쩔 땐 제가 드라마를 봐도 인상이 더럽더라고요(웃음). 감독님들이 알아봐 주시고 큰 배역과 장면으로 키워주시는 것, 그런 게 배우로 느끼는 카타르시스죠.” 무대, 배우로 나아가는 또 다른 에너지 “느낌이 좋으면 그냥 해요. “이 역할 저한테 주시면 정말 멋있게 만들어보겠습니다” 하고요. 그리고는 겁도 없이 “이 작품 대박이야” 그러죠(웃음). 영화 ‘친구’나 이후의 작품들, ‘꽃보다 남자’도 제의해 주실 때 다소 작은 역할이라고 주저하시는 것 같았는데 시놉시스 보고 무조건 한다고 그랬어요. 저는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다 잘 된다는 생각을 하죠. 소속사 대표님께도 나를 찾아주는 작품은 거절하지 말아달라고 해요. 시기적으로 일정을 맞출 수 있다면 무조건 같이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한다, 그게 배우라는 거죠.” 무대에 대한 희열, 그리고 앞으로의 갈증에 은 자신에게 행운작이라며 말을 잇는다. “이 끈을 놓고 싶지 않아요. 연극은 배우가 살아가는 또 다른 에너지인 것 같아요. 이윤택 선생님도 언제든지 연극하고 싶으면 오라고 하셨어요. 작은 역이라도 주시겠다고(웃음). 선생님을 만난 건 정말 굉장히 좋은 인연인 것 같아요. 정말 큰 보험 하나 들어놓은 거죠(웃음). 선생님 존경합니다, 이 말 꼭 넣어주세요.” 첫 무대 리허설 때 ‘과연 정호빈이 무대에서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주위의 우려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극장 울림도 좋고, 발걸음도 너무 가볍고, 무대 위에서 혼자만 신나게 즐겼다”는 그는 어떤 배역이든 상관 없이 를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아직은 절 모르시는 분이 훨씬 많잖아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절 알아볼 때까지 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거에요. 단순히 유명인이 되는 게 아니라, 배우로 인정받는 것, 그렇게 알아봐주시는 걸 스스로 바라고 있어요.” 배우로 20년, “프로가 되기 위해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는 정호빈은 지금도 섣부른 자기 평가나 타인의 시선에 휘청거리지 않는다. “소위 쌩 양아치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승화된 고급스런 쌩 양아치를 만들곤 한다”며 웃는 그이기에 정호빈을 그저 ‘배우’라고 부르며 그치지 않게 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2.21 / 조회 1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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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늪 > 헤스터의 서이숙
헤스터의 색깔을 물들인
백지장 서이숙
의 서이숙을 이야기 하기 전에 에 대해 잠시 상식적인 내용에서 짚고 넘어가 보자. 은 희곡의 혁명을 불러 일으킨 세계적인 극작가로 활동중인 마리나 카의 대표작이다. 아일랜드 서사시의 분명함과 순수함을 결합시키는 현대적인 희랍비극이다. 이야기를 잠깐 훔쳐 보면 아일랜드 한 농가의 습지에서 시작한다. 떠돌이 헤스터 스웨인은 어린 시절 자기를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잊지 못해 고향인 습지를 떠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10여 년 전 10살 연하의 애인, 카사지를 만나 딸 조시를 낳고, 빈농이던 그의 경제적 성공을 돕지만 세월에 흘러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된 그는 그녀를 버리고 이웃 부농의 어린 딸과 결혼을 하겠다며 헤스터에게 떠나달라고 요구한다. 어머니에 이어 남편에게 또 다시 버림을 받게 된 헤스터는 절망과 상심으로 무너져 간다. 남편 카싸지는 결혼식 전에 마을을 떠나라 최후통첩을 하고, 어린 딸마저 빼앗기게 된 헤스터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게 된다.
"이 작품에 왜 저를 선택했을까? 하고 많이 생각했어요. '헤스터'라는 인물은 모든 배우들이 탐을 내는 배역이고 탐을 내는 배우들이 많거든요. 저에게 주어진 이상 제가 가지고 있는 이성과 감성을 겸비해서 감성적으로 무대 위에 풀어 놓는 것이 아니라 절묘하게 절충되고 기존에 가지고 있지 않는 어떤 다른 에너지를 꺼내 놓아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은 여자배우라면 한 번쯤 선망의 대상이 될 만큼 매력적인 작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헤스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 이유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이성과 감성만이 아닌 자신 안에 있는 미묘한 에너지까지 꺼내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배역을 맡은 것보다 배가 더 힘들다. '헤스터'라는 인물은 캐릭터로 보통내기의 인물은 아니다. 떠돌이에 즉흥적이고, 원시적이고, 자아도 강하다. 한 사람이 여러 종류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그리 만만하지 않은 작업이다. 그러나 '헤스터'는 여러 종류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보다 한 사람 안에 다중적인 인물들을 그려내야 한다. 그것은 기본적인 본성의 헤스터라는 인물에서 다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해도 근본은 헤스터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더군다나 무대도 적은 무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연기력으로 1시간 30분 동안 큰 무대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헤스터라는 인물이 보통 인물은 아니에요. 아일랜드에서의 '떠돌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잖아요. 정서도 틀리고. 그래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대한 이야기로 생각하고 여러가지 이유와 해석을 붙이기 시작했어요. 다변하는 성격이거든요. 집착하고 광기있고, 여성적인 면도 드러내고,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절충해서 각 장마다 두드러지고 강조되는 부분을 밀착시키려고 노력했어요. 배우가 이 작품을 해내면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역할이고 또 작품인 것 같아요. 1시간 30분 내에 다양한 상황에 헤스터의 상황을 표현해 내는 것이 저에게는 큰 숙제이죠.”
연출과 배우는 서로에 대한 역할에 충실히 집요하게 장점을 끌어내고 있다.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서이숙을 연출 한태숙은 디테일한 작업에 들어가 서이숙의 다른 정서나 에너지를 끌어내고 있다. 은 긴장을 늦추고 갈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배우가 그만큼 밀도 깊게 가져가야 한다. 그것은 연출이 가져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기에 배우가 무대 위에서 긴장감과 밀도를 조절하면서 가야 하는 부분이다. 연출은 단지 그 기를 실어 주는 작업을 무대 위에 오르기 전까지 전달해 줄 뿐이다.
"연출 선생님이 경계선을 잡아 주세요. 남성성, 중성성, 원시성, 여성성 등을 잡아 주시는 거죠. 한 쪽만 부각시키게 되면 다른 쪽은 다 죽게 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칠 수가 없는 거죠."
그러면서도 극 속에 헤스터는 즉흥적으로 삶을 살고 있다. 계획이라는 것이 없다. 이런 환경과 저런 환경에 쉽게 길들여지는 그런 여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여자에게 화두는 엄마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것이 큰 화두인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날 때까지 헤스터가 말한 것이 진심이었는지 모를 것 같아요. 자기가 말하면서도 진심이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엄마에 대해 버림받았다는 불안감이 집착으로 엄마의 끈을 놓지 못하는 헤스터의 세계를 이해할지 모르겠어요.”
서이숙은 자아를 논할 정도로 헤스터에 대해 분석이 되어 있다. 본능적인 욕구라던가 자기의 근본에 대한 원시성까지도. 여자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 자기가 죽임을 당한다고 해도 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투쟁을 하는 헤스터를 머리 속에서 가슴 속에서 그리고 있는 것이다.
"늪이라는 것이 습지잖아요. 빨아들이는 것. 운명에 대해서 타고난 운명을 벗어나고 싶은데 무엇인가 나를 끌어 들이는 곳. 그것이 고양이늪이죠."
서이숙은 고양이 늪을 우리식으로 풀고 있다. 헤스터의 떠돌이, 집착, 남성성, 여성성 그리고 중성성. 한 인간이 지고가는 업보라고 생각한단다. '한'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인지 헤스터라는 인물을 서이숙은 잘 그려낼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서로에 대해서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느낌이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던 그녀가 졸업하고 처음으로 연극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 연극을 본 서이숙은 실업팀에 코치로 들어갔다가 모든걸 그만 두고 극단 단원모집 원서를 내고 오디션을 본 후 그녀는 극단으로 입단하게 된다. 화술이 좋다는 평을 받으면서 그녀는 3년 동안 극단에서 공연을 하며 전국연극제에서 수상도 하게 된다. 3년이 지나고 극단을 떠나와 서울로 무조건 상경하여 극단 미추로 들어 간다. 3개월 연수를 받으면서 훈련을 받고 미추에서 작품을 하게 된다. 그리고 외부작품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중앙대학교에 만학도가 되었고,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1986년 대한민국연극제 신인연기상 수상을 시작으로 하여 2003년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과 2004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서이숙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게 한 작품 중 주목받는 작품은 에서 대범한 아내 허옥란 역으로 주목 받았고,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늑대대장 사마루 역, 에서 최승희의 마지막을 지키는 신비의 여인 역을 통해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작품을 할 때마다 감탄해요. '이렇게 완벽한 작품이 있을 수가 있나', '이 배역은 나랑 정말 맞아.'하면서 작품마다 푹 빠지는 것 같아요. 건방지다 할지 모르겠는데 작품하고 연애하는 것 같아요. 연애하면 즐겁잖아요.”
작업을 할 때 어려운 점도 많다. 그러나 그녀는 연애하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서이숙은 배우로서 백지장 같은 인물이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색깔의 물을 들인다 그리고 다시 백지장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물을 들이는 배우이다. 그녀의 매력은 거기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작은 역에서부터 큰 역을 맡을 때의 그녀의 마음 가짐은 언제나 한결 같다.
"모든 관객이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무대에 서요. 원칙적인 것과 배우로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쌓아서 뿌리가 굳건해지면 배우의 길이 험난하다고 해도 걸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녀가 배우로서 생각하는 것을 함축하여 말하고 있다. 자기 것만 표현하기 위해 자기만 앞서가는 작품은 언제나 망가진다. 모든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끝까지 뭉쳐서 한 마음으로, 극에 대한 자세의 일치점을 가지고 가야 한다. 그래야만 관객들과의 만남에서도 그 열정과 에너지를 뿜어 낼 수 있는 것이고 관객들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서로 힘이 된다면 좋은 작품, 좋은 배우가 나온다는 생각을 서이숙은 가지고 있다.
“삶의 목표가 뭐냐고 묻는다면 이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가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냥 연극 잘하면서 살고 싶죠. 즐기면서 살고 싶고요.” 서이숙은 참 단순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의 단순함에 깊이가 있다. 그의 한도 끝도 없는 연기의 세계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만이 알고 있겠지만 그녀도 그 깊이를 잘 알지는 못한다. 그녀 안에 잠재하고 있는 것이 아직 안에 많이 남아 있어 그 열정을 볼 수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뿐이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한다. 색다른 연극에 여자 작가, 연출, 배우가 주인공인 작품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무대미학과 사람의 심리를 조합하고 있는데 무대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서이숙은 에서 백지장에 어떤 색깔을 물들이고 무대 위에 서는지 확인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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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이대훈 (wonderfuliee@naver.com)
2005.11.04 / 조회 1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