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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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원작 ‘성’, 연극으로
23일부터 명동예술극장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립극단이 프란츠 카프카가 쓴 소설 ‘성’을 무대에 올린다.국립극단은 2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성’을 공연한다. 2002년 미국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 베스트 연극으로 노미네이션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초연이다. 국립극단의 2018 세계고전 시리즈 중 하나다.‘성’은 실존주의 문학의 대가라 불리는 카프카의 작품이다. ‘변신’ ‘심판’과 함께 미완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성에서의 부름을 받고 한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 ‘K’는 성에 가려고 하지만 주변 인물과 상황에 의해 번번이 실패하고 이를 통해 소외와 불안 속에서 투쟁하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했다.‘성은’ 구태환 연출가가 지휘한다. 이미경 작가가 구태환 연출의 의뢰로 합류했다. 배우 박윤희가 K로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14 / 조회 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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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극단 작은신화 "날카로운 질문 던지겠다"
연극 '싸지르는 것들' 무대 올려
원작 '비더만과 방화범' 번역·각색
현대 속물근성·이기주의 꼬집어
과감한 무대와 탄탄한 배우앙상블[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작은신화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올해 정기공연으로 연극 ‘싸지르는 것들’을 무대에 올린다. 전후 독일문학의 대표작가인 막스 프리쉬가 1953년 선보인 ‘비더만과 방화범’을 새롭게 번역·각색하면서 우리말 ‘싸지르는 것들’로 바꿔 선보인다.작품은 현대사회 중산층의 속물근성과 이기주의를 이야기한다. 사회적 재앙과 문제를 인지하고 막을 수 있지만 개인의 안정된 삶과 재산의 보호, 안녕만을 확인하는 현대인의 문제를 꼬집는다.방화사건이 신문뉴스을 장식하며 시작하는 ‘싸지르는 것들’은 사회서 벌어지는 문제와 갈등에 대해 대표적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중산층의 시각과 행동에 대한 조소를 던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쓰여졌지만 지금 우리사회에서 여전이 적용가능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극단 작은신화 측은 “창단 이후 30년간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민간예술단체의 열정과 그 저력을 볼 수 있는 정기작품으로 ‘싸지르는 것들’이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스위스 작가 막스 프리쉬가 쓴 ‘비더만과 방화범’의 ‘Biedermann’의 ‘Bieder’는 독일어로 ‘훌륭한’, ‘존경할만한’, ‘정직한’이라는 뜻으로 검색되지만 실제로는 반어적인 의미로 쓰였다. 극중 ‘비더만’은 공장을 운영하며 물질적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사회계층에 속한 인물이다. 해고된 직원 크네히틀링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돈과 사업,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만 관심이 있을 뿐 ‘우리 집만 아니면 괜찮다’며 ‘악’에 발을 들여놓는다. 작품 속 등장하는 그리스극의 코러스와 같은 ‘소방대’는 비더만을 향해 경고하지만 방화를 막지 못한다. 철학박사도 그의 지성과 지식, 학문적 연구도 학문적 가치만 있을 뿐 현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비더만의 집에 방문한 경찰관까지도 사건의 발생을 막지 못하는 부조리극이다.처음 방송극으로 쓰였다가 희곡으로는 1958년 초연됐다. 영국에서는 1961년 초연 후 새 번역 버전으로 다시 소개되어 재조명됐다. 2013년에는 오페라 버전으로 소개돼 같은 해 빈에서 초연했다.작은신화의 ‘싸지르는 것들’은 작은신화의 대표이자 연출인 최용훈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30년간 극단을 이끈 주요 단원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비더만 역에는 김은석·임형택·최지훈 배우가 맡는다. 바베테 역에는 홍성경·최성희·정세라 배우가 연기한다. 슈미츠 역엔 서광일·강일·이승현, 아이젠링 역에는 장용철·박윤석·안성헌이 출연한다.안나 역에는 이혜원·송윤·이지혜 등을 비롯해 총 26명의 배우가 다양한 조합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선배부터 후배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안정적이고 탄탄한 앙상블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극단 측은 전했다. 이달 18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889-356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06 / 조회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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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비하인드' <차이메리카>에 대한 이야기다.
고공 성장에 불안해진 경제 안정을 호소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천안문 광장. 그곳을 진압하기 위해 진격하던 탱크 앞에 검은 봉지 두 개를 양 손에 쥔 사내가 선다. 당시 소련(현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방문으로 각국 취재진이 중국에 몰려온 상태. 뜻하지 않게 벌어진 천안문 사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사내가 막아선 탱크는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한다. 이 모습을 목격한 사진 기자 조 스코필드도 빠르게 셔터를 눌러댔다. 는 천안문 사태를 기록한 다양한 영상, 사진들 중 가장 유명한, 일명 '탱크맨' 사진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진 속 남자는 누구이며, 사건 후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가 들고 있던 봉투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를 궁금해하는 미국 사진 기자 조 스코필드의 탱크맨 추적 과정을, 작품은 따라가고 있다. 제목 '차이메리카'는 중국(차이나)과 미국(아메리카)의 합성어로, 중국과 미국이 상호 협력과 의존 관계를 통해 현재 세계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존재임을 가리키며 2007년 국제 경제 정책 학술지에 등장한 단어이다. 이를 공연명으로 했으니, 작품은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1989년부터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중국의 눈부신 성장과정을 한 남자의 역사를 통해 밝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게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호기심 뿐 아니라 언론인으로서의 성공에도 뜻을 더해 시작한 조 스코필드의 추적 과정에서 우리는 경제 성장을 위해 무참히 희생된 중국인들, 자본과 권력의 노예가 된 언론인들, 중국과 미국의 정치 헤게모니 싸움 등 '차이메리카'의 어두운 이면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조 스코필드와 오랜 우정을 나누는 중국인 지식인 장린은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로 관객들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다. 뜨거운 교육열을 보이고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며 경제 대국으로 솟아오르려는 중국의 실상이 곧 장린임과 동시에 그는 감시와 검열, 소외와 희생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장린의 모습이 현재 우리나라의 면면들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것 역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은 이렇게 그늘진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본주의 극치의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일하면서도 2011년 일어난 월스트리트 시위에 참가하는 심리 분석가 테사 켄드릭을 통해 작가는 일말의 희망을 남겨두고자 한다. 시공간을 폭넓고도 밀도 높게 아우르는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다. 작가 루시 커크우드는 7년 간의 준비 끝에 이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 대사 한 마디에 시류와 관점들이 촘촘히 녹아 있어 집중을 잃지 않고 곱씹으면 관극의 묘미가 더욱 커진다. 지적인 작품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비유와 블랙 유머들을 국내 관객들이 쉽게 느낄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지점이다. 다행히 작품은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 동안 막힘 없는 빠른 전개로 관객들을 무대 위로 빨아들이고 있다.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이 넓게 활용되는 것도 새로운 모습이다. 웨스트엔드 공연에선 극중 시공간을 사각 회전 무대로 분리했지만 한국에서는 무대 위에 넓게 펼쳐내어 미국과 중국, 과거와 현재의 공간으로 구분해 전개한다. 공간 활용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극 초반 관객의 시선이 분산되고 집중력을 흐릴 수도 있겠다. '예외'를 주제로 두산아트센터가 선보인 작품이나, 지금의 우리나라의 모습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 우리 역시 여전히 '예외'의 존재라는 것에 씁쓸한 여운이 제법 오래 간다. 공연은 오는 5월 16일까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5.04.23 / 조회 7,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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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임박] 이대로 놓치기 아까운 연극 ‘필로우맨’, ‘꿈’
탄탄한 작품성과 신선한 소재로 사랑 받아 온 두 편의 연극 ‘필로우맨’과 ‘꿈’이 다음 주 막을 내린다. 연극 ‘필로우맨’은 한 소녀의 살인사건의 진실을 펼치는 파헤치며 드러나는 이야기다. ‘21C 천재 예술가’라 불리는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연극 ‘꿈’은 2012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오래된 사찰 낙산사를 배경으로 신라 시대와 식민지 시기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엮었다. 이번 주 무대에 마음이 동한다면 이대로 보내기 아까운 연극 한 편은 어떨까.‘모든 것은 이야기다’연극 ‘필로우맨’9월 15일(토)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연극 ‘필로우맨’은 9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작품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연이은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2003년 초연 후 5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작품은 살인사건에 얽힌 한 형제와 그들을 취조하는 형사들의 진실 공방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을 이끌어 가는 스토리텔러 카투리안은 이야기를 쓰는 작가다. 그는 지능이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는 형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카투리안의 이야기와 동일한 수법으로 살인이 일어난다. 형사 투폴스키와 에리얼은 카투리안과 그의 형을 용의자로 지목해 취조를 시작한다. 2012년 연극 ‘필로우맨’은 무대 위에서 카루리안의 이야기를 강렬한 영상으로 구현한다. 주인공 카투리안은 극 중 스토리텔러로 등장해 영상과 긴밀한 호흡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무대는 뮤지컬 ‘엣지스’, ‘마이 스케어리 걸’, 연극 ‘레인맨’, ‘날 보러와요’ 등을 연출했던 변정주가 맡는다. 배우들은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카투리안 역에 김준원이 출연한다. 노련하고 냉정한 형사 반장 투폴스키 역은 손종학이 함께한다.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 역은 이현철이,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형사 에리얼 역에는 조운이 열연을 펼친다. 신라와 일제시대를 넘나드는 ‘꿈’연극 ‘꿈’9월 16일(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연극 ‘꿈’은 9월 16일(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강신일, 남명렬 등 관록의 연기파 배우들과 김명화 작가, 최용훈 연출가 등의 창작진이 함께했다.연극 ‘꿈’은 ‘삼국유사 탑상’ 중 ‘낙산의 두 성인 관음과 정취, 그리고 조신’을 모티브로 한다. 삼국유사의 인물과 꿈을 소재로 글을 쓴 이광수와 최남선이 등장해 두 시대의 연관성을 부여한다. 춘원 이광수는 친일분자라는 비판을 받으며 불안과 번뇌에 휩싸인다. 이 과정에서 춘원 이광수는 삼국유사의 조신지몽을 소재로 작품을 쓰며 자신과 조신을 동일시한다.작품은 신라 시대와 식민지 시기를 신화적 상상력과 역사적 고증을 통해 절묘하게 엮는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무대 설정을 통해 몽환적인 무대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06 / 조회 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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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한국의 판타지, 삼국유사에서 상상한다’
승려 일연이 신라, 고구려, 백제 3국의 유사를 모은 역사서, 삼국유사 속 이야기가 현대적인 해석과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연극으로 탄생한다.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국립극단은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총 5편의 연극을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역사, 불교, 판타지의 세계가 야사, 민담 등을 통해 표현되고 있는 삼국유사를 통해 더욱 확장된 시야로 독창적인 작품을 제시한다는 각오다. 5편의 창작 작품 릴레이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건 김명화 작, 최용훈 연출의 (9.1~16). 삼국유사 중 ‘낙산의 두 성인 관음과 정취, 그리고 조선’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삼국유사 속 등장 인물과 소설가 이광수, 최남선을 등장시킨다. 욕망과 금기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 인물들을 통해 선행과 악행, 성과 속 등 상반된 가치 속 깨달음에 대한 물음을 진지하게 건넨다. 강신일, 남명열 등 17명의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9.22~10.7)는 귀신도 탐을 낸다는 신라 당대 최고 미인 ‘수로’가 주인공이다. 요란하고 희한하며 예리하고도 흥미로운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몽환적인 판타지로 펼쳐질 예정. 배우, 작가, 연출가로도 활약하는 홍원기가 쓰고 박정희 연출이 지휘를 맡는다. 세 번째 작품 (10.13~28)는 최치언이 쓰고 이성열이 연출한다. 무당, 상인, 호족의 아들 등 그 존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처용을 등장시켜 부조리한 현대 사회를 고발하고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의 존재를 찾아내고자 한다. 이남희, 유연수, 김수현, 이명행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경순왕, 마의태자, 낙랑공주가 나오는 원전 ‘김부대왕’을 모티프로 한 네 번째 작품 (11.3~18)은 권력의 중심에서 살아남고자 힘과 욕망의 줄다리기를 인물들에 집중한다. 현대적으로 해석된 말투, 행동, 의식주 등을 통해 왕가의 정치가 마피아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어 현대 정치사의 한 부분을 떠올리게 한다. 등을 쓴 극작가 김태형과 등의 박상현 연출이 함께 한다. 마지막 작품 (11.24~12.9)는 삼국유사 기이편에 실린 ‘도화녀와 비형랑’의 이야기를 비튼다. 설화는 죽은 왕의 혼령과 미녀 도화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귀 비형을 중심으로 하지만 에서는 귀신 길달에 집중하여 당시 신라사회를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뛰어난 건축술과 천문학으로 신라 발전에 큰 공헌을 했지만 역사속에서 외면 받는 꿈꾸를 로맨티스트 길달의 아픔이 무대 위에 펼쳐질 예정이다. 의 작가 차근호 작, 극단 여행자의 대표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8.13 / 조회 1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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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도> 인간사 돌아보게 만드는 개들의 사랑
‘개 같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사람다운 사랑을 나누는 개들의 이야기’, 지난 공연에서 최용훈 연출이 설명한 바다. 그 후 18년, 극단 작은신화 25주년 기념무대로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연극 가 개막 하루를 앞둔 14일 무대를 공개했다. 조광화가 쓰고 최용훈이 연출한 는 극단 작은신화의 ‘우리 연극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작품으로, 1993년 초연 당시 ‘개의 의인화, 인간의 사물화’라는 신선한 설정과 내용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잡종 황구 ‘아담’과 순종 스피치 ‘캐시’의 특별한 사랑과 상처, 사랑을 믿지 않는 수컷 스피치 '거칠이'와 이들의 주인 장정, 그리고 쉼 없이 바뀌는 장정의 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러니한 세상 속의 관계와 진정한 사랑에 대한 화두를 제시한다. “18년 전 나의 치기 어린 모습이 보여져서 부끄럽다”고 말한 조광화 작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보편적이나 감각적이고 득도한 문장이 없을까 하여, 코엘료의 글귀나 소설 ‘폭풍의 언덕’의 문장을 삽입했다”며 이번 무대의 변화된 모습을 설명했다. “20대 중반이었던 당시, 조광화 작가가 커다란 시련 후 지방에서 단기간에 완성한 작품”이라고 운을 띄운 최용훈 연출은 “사랑, 불신 등에 대한 감정이 충만했을 때 쓴 작품이라 날것의 신선함이 있고, 대사 속 호흡, 믿음 등이 요즘에도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들었다. 나뭇가지에 달린 애플사의 사과 열매, 벤츠 로고로 뻗은 가지, 하늘을 나는 트위터 새 등의 무대 배경은 이미지에는 익숙하나 정서적으로 미성숙 단계라 실체에 닿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했다. 작가 조광화의 과거 작품에 꼭 등장하는 인물 ‘장정’의 이름은 힘은 넘치나 그것을 조절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롯, 개인적으로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모습을 지닌 시인 장정일의 이미지를 함께 투사했다고 한다. 에 이은 극단 작은신화 창단 25주년 기념 네 번째 작품인 는 7월 15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구 이다) 2관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한 편의 동화같이주인 장정과 마당에서 기르는 똥개 아담신분의 차(?)를 넘어선 순종 스피치와 똥개의 아름다운 사랑의 맹새철마다 바뀌는 장정의 여자진실로 개의 본능에 충실한 수컷 스피치, 거칠이사랑을 외면하고 현실을 택한 결과는?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요~이들 개 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7.15 / 조회 9,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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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작은신화, 18년 만에 재공연하는 연극 ‘황구도’
극단 ‘작은신화’가 연극 ‘황구도’를 오는 7월 15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2관에서 공연한다. 연극 ‘황구도’는 보편적인 사랑이라는 테마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개의 의인화’와 ‘인간의 의물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뒤틀린 사랑법을 보여준다. 연극 ‘황구도’는 극단 ‘작은신화’를 대표하는 창작 공모제인 ‘우리 연극 만들기’의 첫 성과작이다. 극단 ‘작은신화’는 1986년 창단했다. 올해 창단 25주년을 맞아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던 3편의 작품과 한 편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연극 ‘돐날’과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으로 관객을 만나는 중이다. 이번 공연에는 이 작품을 통해 인정받은 조광화 작가와 최용훈 연출이 참여한다. 조광화는 뮤지컬 ‘서편제’, ‘남한산성’,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통해 인정받은 작가다. 최용훈은 연극 ‘매기의 추억’, ‘동주앙’ 등의 작품으로 젊은 감각과 노련함을 동시에 지닌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2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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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바다 나들이, 알고 보니 동반자살? 연극 ‘만선’
‘2010 희곡아 솟아라!’ 최종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는 연극 ‘만선(김원 작, 신동인 연출)’이 ‘2011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서울연극협회 주관의 ‘2010 희곡아 솟아라!’는 선별된 작품을 최종 독회공연까지 진행, 차기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무대에 올리는 기획프로그램이다. 이는 서울연극협회에서 새로운 희곡발굴과 무대제작에 의미를 두고 진행한 사업이다. 연극 ‘만선’은 치매 할아버지, 사고로 의족을 달고 있는 아버지, 고된 심신을 의지할 곳 없는 어머니, 비리경찰에 배 절도범이 된 아들, 지체장애 딸이 죽어야만 하는 수십여 가지 이유들을 쏟아내는 것으로 시작, 결국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내리게 된다. 과연 이들은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게 될까?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한없이 우울하지만 연극 ‘만선’은 이를 코미디로 역전시킨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라는 제한적 공간을 주 무대로 설정, 막혀있으나 또한 완전히 열려있는 공간을 통해 묘한 웃음을 유발시킨다. 좁은 공간 안에서 죽기 위해 혹은 살기 위해 버둥거리는 가족과 인간의 우스꽝스러움을 감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공연관계자는 “다소 엉뚱하고 엽기적인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란 어떤 의미이며 존재인지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며 “인생 처음으로 만선을 외치는 한 가족의 ‘간절히 죽음을 원하는’ 그러나 ‘죽을 수 없는’ 가슴의 이야기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극 ‘만선’에는 배우 장용철, 송현서, 최지훈, 정선철, 전유경, 이연희 등이 출연하며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전석 2만원이며 11일 프리뷰공연은 전석 1만원이다(문의: 02-889-3561, 3562).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4.21 / 조회 1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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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최후의 내 편? 가족! 연극 ‘만선’
김원 작가의 연극 ‘만선’이 서울연극협회에서 우수한 창작희곡을 선정하는 ‘2010 희곡아 솟아라’에서 최종작품으로 선정돼 2011년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연극협회 주관의 ‘2010 희곡아 솟아라’는 선별된 작품을 최종 독회 공연까지 진행, 선정작을 차기 서울연극제에 공식참가작으로 공연하게 하는 기획프로그램이다. 서울연극협회는 새로운 희곡발굴과 무대제작에 큰 의미를 두고 이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최종 선정된 연극 ‘만선’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동인 연출과 올해 25주년에 빛나는 극단 작은 신화가 선보이게 된다. 이 작품은 해 뜨는 동해에 떠 있는 통통한 배 한 척 위에서 시작된다. 배 위엔 한 가족이 밧줄에 묶여 서로 이어져 있다. 치매 노인, 의족이지만 거침없이 발길질 하는 아비, 하느님을 가족보다 사랑하는 어미, 경찰 아들, 지체장애 딸로 이루어진 이 수상한 가족은 아들의 비리가 발각되자 죽을 결심을 한다. 드넓은 바다에 몸을 던지고자 배까지 훔쳐 타고 바다로 나온다. 그러나 비장한 각오와는 다르게 유치한 싸움에 총질까지 하며 시간을 축낼 뿐이다. 도무지 죽을 생각은 하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최후의 만찬으로 먹은 회 때문에 단체로 배탈에 시달린다. 크고 작은 소동은 아들의 유서와 함께 막을 내린다. 최후의 순간에 이들은 그 동안의 속내를 터놓기 시작한다. 연극 ‘만선’은 다소 엉뚱하고 엽기적인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이며 존재인지 이야기 한다. 먹먹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이 작품은 망망대해 작은 배 안에 갇힌 일가족의 황당한 코미디다. 불행함으로 무장된 이 가련한 가족들은 죽어야만 하는 수십여 가지의 이유들을 쏟아낸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한없이 우울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분위기를 놀라운 코미디로 역전시킨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라는 제한적 공간을 주 무대로 설정한 김원 작가는 막혀있으나 또한 완전히 열려 있는 공간 설정을 통해 일차적으로 묘한 웃음을 유발시켜낸다. 또한 그 좁고도 좁은 공간 안에서 죽기 위해 또는 살기 위해 버둥거리는 가족과 인간의 우스꽝스러움을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연극 ‘만선’은 오는 5월 11일부터 5월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4.12 / 조회 5,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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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관객들에게 언어를 퍼붓다! 욕보다 물보다 더한 모욕의 카타르시스, 연극 ‘관객모독’
오만하다. ‘단 하나의 다른 연극’이라는 타이틀도 부족해서, ‘관객을 모독’하겠다고? 조명 아래서 땀을 찔찔 흘리면서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배우들이 어지간히 감정이 쌓이기는 쌓였나 보다. 어둠 속에서 편안히 주말의 여유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이렇게 쏘아댄다. ‘이 싸구려들아, 이 아무것도 아닌 놈들아, 이 쓸모없는 작자들아, 이 가치 없는 인생들아.’ 30년 넘게 공연되어 오고 있는 의 가장 유명한 특징은 바로 이 욕설과 물벼락이다. 이렇게 콧대 높은 작품에 사람들이 왜 돈을 내고 들어가는지 궁금해진다.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일까. - 관객과 배우와의 대치 현장네 개의 의자. 무대 위는 깔끔하다 못해 무성의하다. 관객들이 가방 하나 끼고 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무대 위의 배우들도 아무 준비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배우들 속에는 어느 연극보다도 많은 대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비록 ‘말’이 아니라 ‘언어의 편린’이지만 말이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대사들은 더러는 알아들을 법하고, 더러는 앞뒤가 맞지 않아서 더더욱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도대체 이 대사들이 알아들으라고 내뱉는 말은 맞는 건지. ‘아울러, 자기 나름대로의 변증법적 방법으로, 꿰뚫어 보고…….’ 운운하는데 골치가 다 아플 정도이다. 배우의 덕목인 관객과의 소통을 무시해버렸는데도 그들은 굉장히 당당하다. 오히려, ‘여러분은 아무것도 얻어갈 수 없을 거’라고 말하고, 관객들의 수준을 무시하며, 생각 없이 편하게 앉아 있는 것을 질타한다. 모욕적이다. 그러나 긴장감에 등을 꼿꼿이 세우고, 모독을 주는 배우들을 직시하는 것은 분명 신선한 재미를 가져온다. ‘뚫어지게 집중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기’라는 관객들의 규칙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 언어를 해체하여, 감정을 조립하다.배우들이 드디어 연극을 해준다니 감사라도 해야 할 일이다. 극중극 형식의 이 부분은 의 백미. 이 속에서 ‘피터 한트케’의 관객 행위에 대한 이론들은 완전히 해체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배우들은 언어 조각을 가지고 새로운 상황을 조립해낸다. 어투와 표정, 말의 높낮이로 새롭게 표현되는 내용은, 권력에 좌절하고 마는 연인과 그들의 동료를 그린 싸구려 멜로드라마일 뿐이다. 그러나 이 설계도는 의외의 재료와 정교한 기술 덕분에 대단한 작품으로 표현된다. 속도의 변주를 이용하여 음악적으로 재탄생 한 언어, 비슷한 발음이나 동음이의어로 교묘하게 상황과 일치되는 언어는 감탄스럽다. 또, 극중 연출의 지시사항을 과장하여 표현하고, ‘사람 죽이는 방법’등 관객들의 요구에 즉흥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웃음이 터지게 한다. 이 배우들, 과연 오만할만하다.- 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낸다는 것극이 막바지로 치닫자, 드디어 배우들은 담아뒀던 욕설을 퍼붓는다. 물도 거침없이 뿌려댄다. 지금까지 안 들리던 말들이 아주 시원하게 들린다. 사실, 관객들에게 욕을 하는 장면은 이 공연의 전 장면을 통틀어 가장 평범한 언어 행위를 구사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뜨악하던 표정들의 관객들이, 안도의 기쁨 때문인지 여기저기에서 웃음을 터뜨린다. 앞부분의 언어 해체와 연결해 볼 때, 다소 생뚱맞은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마치 한 판 격하게 싸운 뒤 친해지는 친구 같은 시원함이 있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계속 생각을 시키고, 때론 조명을 받게 하였다. 우리를 ‘계몽키’위해서라며 ‘개’와 ‘Monkey’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관객들도 불편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귀찮게 하는 배우들과의 투닥거림은, 이내 고조되어 싸움으로 번진다. 그리고 한 관객이 일어나 배우들에게 물을 쏠 때, 드디어 이 장소의 현실은, 연극적 상황이 아니라 배우들의 현실이 되고, 관객들의 현실이 된다. 관객과 배우가 동등해지는 것이다. 90분 동안 관객들에게 퍼부어진 것의 대부분은 욕도, 물도 아니었다. 바로 언어였다. 그 내용을 이해하건, 그렇지 못하건 상관없다. 언어 조각의 새로운 탄생이라는 것만으로도 신선하고 유쾌한 볼거리이다. 이 정도의 폭소를 위해서라면 욕이나 물정도의 모독이야 참을 만하다. 아니다. 사실, 몇 번은 더 당하고 싶은 한 판의 짜릿한 모독이다.백수향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4.27 / 조회 27,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