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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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산울림 김창완 명곡 담아 개막
주크박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가 지난 22일 개막 했다.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산울림 김창완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품은 1980년대 당시 분위기를 재현하고 젊은 세대에게도 동떨어지지 않는 적절한 오늘날 감성을 담았다.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눈, 귀보다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뮤지컬”이라며 “이 계절, 산울림의 음악을 라이브 뮤지컬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다”라고 호평했다.출연진은 우지원, 나현우, 엄태형, 박재한, 김빛나, 이설 등 총 12명의 배우가 김창완의 순수한 사운드를 재현한다. 이들은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운 적 없음에도 수준급의 밴드 라이브로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을 연주한다.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1980년대 중반, 서울 봉천동 음악다방을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꿈과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천재 뮤지션 창식과 전국 록 밴드 경연대회에 참가하길 원하는 종필 일행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11월 4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극단 써미튠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5 / 조회 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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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는 미저리 같은 관계” 뮤지컬 ‘비스티보이즈’ 배우 이규형
멀끔히 차려입은 남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회색빛 도는 머리와 번쩍이는 황금빛 반지가 눈에 띈다. 남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커다란 반지를 낀 손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린다. 습관적으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묘한 긴장감이 엄습했다. ‘그가 오고 있어’ 다소 무섭기까지 한 이 남자가 오늘의 인터뷰이 배우 이규형이다. 이규형은 현재 뮤지컬 ‘비스티보이즈’에 출연 중이다. 이규형은 극 중 호스트바 ‘개츠비’의 마담 ‘이재현’으로 분해 치명적(?)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평소 차림이 이러할까. 의심의 여지도 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대를 위해 준비된 차림이었다.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힘들어도 재미있는 이유, 창작 초연의 매력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얽히고설킨 다섯 남자가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에는 ‘개츠비’의 마담 ‘재현’과 에이스 ‘주노’, 언제나 열심히인 ‘알렉스’, 배우지망생 ‘민혁’, 이제 막 시골에서 상경한 ‘승우’가 등장한다. 이규형이 생각한 ‘재현’은 어떤 사람인지 묻자 그는 “‘재현’은 표면상으로 보이는 것처럼 ‘개츠비’의 마담이다”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담 일을 10년 정도 해오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마약 사업도 하고, 사채업도 하고, 부동산 사업도 했다. 사실 ‘재현’은 마담 급에서 벗어난 지 꽤 오래됐다. 단지 ‘개츠비’가 집처럼 느껴져 항상 애들을 보러 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2012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부분 수상작으로 같은 해 리딩공연을 거쳐 올여름 본공연 무대에 올랐다. 창작 초연인 만큼 ‘재현’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려울 법도 하다. 이규형은 이번에도 단번에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재현’에 대한 디렉팅이 계속 바뀌었다. ‘재현’의 후반부 이야기는 공연 시작 열흘 전에 나왔다. 그전까지는 앞부분만 가지고 연습했다. 공연 날짜는 촉박해 오고, 연출님이 얘기해 준 것만으로 ‘재현’이라는 인물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대본에 나와 있어야 많은 고민을 하고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작품이 창작 초연이다 보니 생기는 장단점일 테지만 그런 것 때문에 힘들었다.”힘들게 연습한 만큼 이규형의 ‘재현’은 알차게 여물었다. 그는 관객에게 ‘재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일차적으로는 외형적 이미지에 충실했다. 그가 생각한 ‘재현’은 “무언가가 생겼을 때 과시욕이 있고, 그런 것으로 상대방 기를 죽이는” 인물이었다. 이를 위해 자신을 치장하는데 아낌이 없었다. 반지와 커프스가 유독 반짝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원래 생각했던 머리카락 색은 ‘은발’이었다. 은발 머리 배우가 누가 있지?…(고민 중)…하여튼! 은회색으로 염색해야 하는데, 이게 한 번 염색하면 일주일을 못 간다. 염색이 일찍 빠져 난감하다. 첫공 전전날에 연습하고 첫공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 공연이 6일 뒤에 있었다. 그날 되니깐 염색이 다 빠졌다. 그대로 며칠 공연을 했는데 생각했던 이미지와 차이가 있었다. 다시 염색했는데 또 금방 물이 빠지더라. 그게 참 문제다.”‘재현’을 사이에 둔 세 배우, 그 속에서 살아남기‘재현’ 역은 이규형을 비롯해 김종구, 정동화가 함께한다. ‘재현’이라는 캐릭터는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른 색을 띤다. 같은 역이라고 굳이 캐릭터가 똑같을 필요는 없다. 관객의 평가도 배우마다 상이하다. 더 좋고 나쁜 연기는 없겠지만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배우와 그렇지 않은 배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더블·트리플 캐스팅은 원치 않는 비교 대상을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비교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는 단호했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라고 짧게 답했다.“사람들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연기를 하겠는가. 개인의 취향도 분명 존재한다.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가 아니다. 사람마다 장면에 따라 ‘나는 저 배우의 연기가 더 와 닿는다’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그것으로 연기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공연을 보고 난 후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장면이 있다. ‘재현’이 ‘개츠비’ 선수들에게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한 명 한 명 다정하게 이름으로 부르며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하던 재현이 ‘민혁’에게 만큼은 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배신을 눈치채고 그에게 경고라도 하려던 걸까. ‘재현’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웠다.“대본상에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처음에는 ‘승우’에게 ‘파티는 끝났어’라고 말했다. 뒤돌아보니 ‘알렉스’가 보이길래 ‘알렉스’를 불러서 ‘파티는 끝났어’라고 했다. ‘민혁’이만 안 부르면 이상할 것 같아 ‘민혁’이를 딱 보는데 굳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고 싶지 않았다”이처럼 배우의 역량은 작품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킨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100분가량의 한정된 시간 안에서 다섯 남자의 이야기를 오밀조밀 풀어낸다. 작품은 인물의 과거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황에서 어렴풋이 과거를 유추할 수 있도록 단서만 제공한다. 극을 가득 채우는 넘버와 대사, 장면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 이규형은 ‘재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으로 ‘관성의 법칙’을 꼽았다. “그 노래가, 장면이 ‘알렉스’와 ‘재현’을 대비시켜준다. ‘재현’이 혼자 술에 취해 긴 대사를 하는 장면은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그에게는 ‘돈’이 곧 ‘권력’이고 ‘명예’다. ‘관성의 법칙’은 이것을 조금 더 확장시킨다. 장면은 ‘재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재현’과 다섯 남자, 변하는 먹이사슬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다섯 남자가 구축한 먹이사슬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견고하고 절대적인 먹이사슬은 어느새 욕망이라는 이름 앞에 처참히 무너진다. 무너진 먹이사슬은 또 다른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먹이사슬이 구축된다. 다섯 남자는 몇 번의 먹이사슬의 변화를 목격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변하는 길을 선택한다. ‘재현’은 ‘개츠비’ 선수들에게 ‘함께하자’고 말한다. 그것이 자신의 유일한 소원이라 단언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함께’가 아닌 ‘내 것’에 집착한다. 이들의 관계는 함께하는 ‘동반자’가 아닌 군림하고 지배받는 관계로 전락한다. ‘재현’과 ‘개츠비’ 선수들의 관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묻자 이규형은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퇴색돼 버린 거다. ‘재현’은 ‘형인 내가 돈을 벌고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야지 너희가 이 바닥에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럽고, 추악하고, 범죄에 가까운 일들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재현’은 그런 것을 애들한테도 서슴없이 시킨다. 마지막에는 ‘알렉스’에게 살인을 종용한다. ‘내가 돈 줄게. 사람 죽여’ 그런 식으로 ‘재현’은 끝까지 간다”라고 설명했다.“‘주노’는 ‘재현’이 아끼던 동생이다. 관계상 와이프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것을 알고 사이가 틀어진다.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주노’에게 배신감도 들었다. 생각해보면 ‘주노’가 ‘재현’보다 ‘지원’을 먼저 만난 거다. ‘주노’는 툭 까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뒤로 무언가를 준비한다. ‘재현’은 이런 것을 다 알고 있으니 복합적인 감정이 ‘주노’에게 생긴다. 사실 ‘재현’은 ‘지원’이 보다 ‘주노’가 중요하다.”‘알렉스’는 어떨까. 그 역시 과거에는 ‘주노’와 애정이 비슷했다. ‘알렉스’와 ‘주노’만 옆에 있으면 어중이떠중이는 필요 없을 만큼 든든했다. 안타까운 것은 ‘알렉스’의 지지리 궁상맞은 착한 성품이다. 그는 “‘알렉스’가 사랑에 빠진 거다. 공사를 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주가가 올라갈 때쯤 결혼을 한다. 처음에는 ‘미쳤냐’라고 화도 냈다. ‘알렉스’는 ‘재현’의 말을 듣지 않고 결혼을 하고 애까지 낳는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그러다가 점점 애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그것은 ‘알렉스’의 천성이다. ‘알렉스’는 독해지지 못한다. 호스트바를 찾아오는 여자들을 이용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는다. 모질지 못하고 너무 착해 항상 이용만 당한다. 그런 점 때문에 ‘재현’의 눈 밖에 난다. 그래도 ‘재현’은 옛정이 있어 차마 ‘알렉스’를 버리지 못하고 잡일을 시키며 용돈도 많이 주고 그런다.”마지막으로 그는 ‘민혁’에 대해 이야기했다. ‘민혁’에게는 악의적인 감정도 그렇다고 진한 애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이규형은 “‘민혁’은 다른 애들보다 애정의 깊이가 덜하다. 그래도 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생이다. 분명 ‘재현’은 ‘민혁’을 귀여워했을 것이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이들도 한때는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는지조차 의문스러울 만큼 서로의 추악한 밑바닥을 드러내며 추락하고 있다. 이규형은 “미저리 같은 거다”라고 관계를 정리했다. 그는 “내 곁에 두지 못할 바에는 누구에게도 가지 못하게 잡아 두려는 심보다. ‘재현’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마약도 하고 정신적인 결핍이 있는 사람이다. 그 결핍을 채워주던 게 선수들이었다. 선수들이 갑자기 빠져나가려 하니 더욱 꽉 움켜쥐려 발버둥 친다”고 ‘재현’의 사연을 풀어놓았다.뮤지컬 ‘비스티보이즈’ 그리고 ‘재현’…궁금한 것들극 중 등장하지는 않지만 ‘재현’과 ‘주노’의 관계를 비트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원’이다. ‘지원’은 과거 ‘주노’의 첫사랑인 동시에 현재 ‘재현’의 아내다. ‘민혁’과 ‘알렉스’는 ‘지원’이 결코 마담이 만들어 준 안락한 삶을 포기하지 못할 거라 단언한다. 이를 들은 ‘주노’는 분노하고 더욱 악착같이 달려들어 ‘지원’과 도망가려 한다. ‘재현’과 ‘주노’가 둘도 없는 형·동생 사이라면, 지금의 이 상황은 무언가 이상하다. ‘재현’은 ‘지원’이 ‘주노’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만난 것인지 묻자 이규형은 “알았으면 찾아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공연을 보는 내내 궁금했던 부분이 한순간에 말끔히 해결됐다.이규형, 김종구, 정동화가 보여주는 ‘재현’은 한 장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바로 ‘재현’이 음식을 먹으면서 ‘승우’에게 보고를 받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이규형은 호두를 까먹고 김종구는 식빵을 먹는다. 정동화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간혹 생수를 마실 때도 있다. 왜 하필 ‘호두’인지 궁금했다. 이유가 있는지 묻자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호두를 먹게 된 이유는…”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오랜 시간 같은 말을 되새김질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원래는 그 장면에서 ‘아, 이제 운동 시간을 늘려야겠어. 나이 먹을수록 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라는 대사가 있다. 연습할 때 건강에 좋은 음식이 뭐가 있지? 고민하다 ‘호두’로 정했다”장면의 이름은 ‘알렉스의 보고’였다. ‘알렉스’가 ‘재현’에게 보고를 하고 마지막에 딸 이야기를 꺼낸 후 ‘관성의 법칙’이 나온다. ‘알렉스’는 ‘재현’이 시킨 일을 다 하고 있지만 ‘재현’은 ‘알렉스’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알렉스’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표현하기 위해 먹는 장면이 추가됐다. 이 장면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그는 “하다보니 이 보고를 ‘승우’가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승우’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보여줘야 했다. 보고자는 ‘알렉스’에서 ‘승우’로 바뀌었지만 먹는 연기는 그대로 유지됐다”라고 비밀을 털어놓았다. 이어 이규형은 “종구 배우는 식빵을 먹는다. 근데 나는 식빵을 먹으면 너무 입에 가득 차 연기를 못할 것 같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공연 초반 펼쳐지는 뮤지컬 넘버 ‘누나누나’는 관객의 반응을 극과 극으로 나눈다. 이규형은 ‘누나누나’에 대해 “반응이 좋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면은 마담을 제외한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해 다소 오글거리는 춤과 노래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는 제일 먼저 관객의 반응을 살폈다. 방관자였던 이규형은 어느새 행동의 주체가 돼 관객 앞에 서야 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누나누나’를 시키면 나는 못할 것 같다. ‘재현’이라는 캐릭터가 이런데 ‘누나누나’ 춤을 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근데 커튼콜 때 갑자기 ‘누나누나’를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 나는 힘들다. ‘재현’이 칼에 맞아 쓰러져 있는 분위기에서 갑자기 어떻게 추냐. 보이콧’ 선언을 했다. 아시다시피 마지막 장면 앞에 에필로그가 생겼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과거로 돌아갔고, 인물은 많이 유해졌다. 이후에는 ‘누나누나’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누나누나’ 이야기가 나오니 춤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춤에 자신이 있는지 묻자 이규형은 “평소 춤이 없는 작품을 주로 선택한다”라고 고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춤을 피해 작품을 선택했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에는 춤 동작이 꽤 있다. 물론 ‘춤’이라기보다는 ‘율동’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그는 “이번에도 춤이 있더라. 초반에 많이 힘들었다. 춤도 계속 바뀌고 그래서 쉽지 않았다”라고 푸념했다. ‘재현’ 말고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다른 캐릭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너무 단호해서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는 “제가 선수 같은 이미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답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건지, 겸손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미묘했다. ‘이미지를 떠나 캐릭터만 두고 선택한다면’으로 질문을 수정했다. 그러자 그는 “그나마 민혁”이라고 답했다.이유는 간단했다. 이미지는 무시할 수 없는 거고 이번 작품에서 굳이 ‘주노’와 ‘알렉스’ 같은 이미지에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럼 자신이 생각하는 배우 이규형의 이미지는 어떨까.“저는 노멀하게 생겼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이미지다. 어느 정도의 분장과 의상, 조명이 도와준다면 가끔은 ‘재현’이나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사내’ 같은 무게감 있는 역도 가능하다. 평소에는 재미있고 밝은 역도 많이 했다. 찌질한 역도 했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더러운 ‘최병호’도 연기했다.”“‘이규형하면 믿고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이규형’하면 ‘여자’ 복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로 유명하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여자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배신당하기 일쑤다. 더불어 그는 ‘여자’ 배우 복도 없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여배우보다 남배우가 더 많다. 이쯤 되면 의도된 출연인지 의심스럽다.“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걸 왜 의도하겠는가. 칙칙해 죽겠는데.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남자만 15명 등장한다. 연습할 때 남자만 있어 편한 것도 있다. 편한 것도 있지만 그거 편하자고 굳이 ‘어? 여자 나와? 안 해 안 해’ 이럴 이유는 없다”그는 중3 때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키웠다. 무대 위에 올라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예고 진학에 실패하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 후 연극반에 들어갔다. 이후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오롯이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배우로서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지 묻자 그는 “감사하기도 하지만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할 때”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그의 대답은 사뭇 진지했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굉장히 소모되고 있다고 느낀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시간 없이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는지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확! 여행을 가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다. 성격상 오래 쉬지도 못한다. 그게 아이러니하다”힘든 순간도 있지만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다. 오랜만에 그의 대답에는 희망, 행복이 서렸다.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에 처음 등장했을 때, 객석이 가득 차 있으면 행복하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그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그런 그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이런저런 거를 많이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배움의 목록에는 다양한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는 “승마라든지, 몸을 쓰는 부분에서는 무술, 복싱 등”을 배워 놓으면 언제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 무언가를 배우는 외적인 고민 외에도 자신을 다지는 내적인 고민도 가득했다.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휴양지로 떠나는 3박 4일 여행이 아닌 몇 달 잡고 떠나는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 근데 막상 가려고 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친다. 여행 가기 전에 준비도 해야 하고, 경비도 모아야 하고, 여행을 다녀온 뒤 작품이 바로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다. 한창 공연할 때 ‘빡!’ 모아 여행 가서 아껴 쓰면 좋을 것 같다.”이규형은 누구보다 열심히 작품을 해왔고, 자신만의 연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채워나갔다. 그는 연극 ‘나쁜자석’ 이후 음악극 ‘유럽블로그’, 뮤지컬 ‘젊음의 행진’, ‘글루미데이’, ‘빨래’, ‘트라이앵글’ 등에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틈틈이 영화 촬영도 마쳤다. 그에게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의 입에서는 예상치 못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뮤지컬 ‘난쟁이들’ 작품을 연습하고 있다. 이번 예그린 앙코르에는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명동로망스’ 그리고 ‘난쟁이들’ 이렇게 세 작품이 공연된다. 이 중 ‘웨딩 플레이어’는 1인극이더라. 추민주 연출이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트라이앵글’에서 같이 작업했던 정연 배우가 출연한다. ‘웨딩 플레이어’를 보면서 1인극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연 배우는 피아노를 치며 혼자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을 이끌어 나간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인극은 해봤는데 오로지 상대방과 호흡을 긴밀히 주고받아야 한다. 1인극은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객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마지막까지 짧고 명료했다. 이규형은 “관객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고 답했다.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그는 달려왔다. 어느 정도 종착점에 다다른 것 같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 사람이 나오면 그래도 뭐 볼만 하겠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영 이상한 작품은 하지 않겠지’라는 믿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8.08 / 조회 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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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동화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게, 운동선수와 같은 투지로"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을 이야기 할 때 분명 정동화를 빼 놓을 순 없을 것 같다. 데뷔 10년이 넘었지만 누구보다 큰 열정과 의욕으로 에너지를 분출 중인 배우. 쉼 없이 '링 위에 오른 격투기 선수'에 자신을 비추며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남자. 2년 간의 군 복무 기간 동안 배우를 넘어 한 존재로서 스스로를 들여다 보았다는 사람이 정동화이기 때문이다. 의 악의 화신 이재현을 비롯해 등 연이은 그를 향한 무대의 러브콜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Q. 의 이재현으로 출연 중이다. 작품 속 유일한 악역인데 그간 맡아왔던 배역과도 색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연습 초반엔 힘들었다. 연출님이 "얘는 그냥 나쁜 놈인데, 네가 하면 교훈적이야." 그러시고. (웃음) 이 사람의 속사정을 모르고 사회적인 시선으로 봤을 땐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 당연히 나쁜 놈이다. 이 인물에 대해 네 가지 정도로 방향을 잡아서 연습했었는데 최종적으로 지금 표현하는 건, 재현은 굉장히 개츠비의 친구들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거다. 가족에 대한 엄청난 갈증을 느끼는 애정 결핍자를 서브텍스트로 갖고 있다. 그 부족함을 채우려다 보니 이 친구들을 자기 곁에 두고 싶어하는데 그 방법이 약간 비뚤어진 거다. Q. 트리플 캐스팅이라 같은 배역이라 해도 배우에 따라 느낌 차가 크겠다. 정말 배우들마다 크게 다르다. 특히 재현의 역할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도 달라질 거다. 그래서 공연 때마다 부담이 엄청나다. 마지막까지 재현이 정리를 잘 못해주면 작품이 날아가는데, 그래서 더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칼 맞는 장면이 너무 힘들다. 실제로 칼을 맞아본 적은 없지만 (웃음) 그래도 그 상황을 표현해야 하니까. 그 고통을 표현할 때 내적으로도 '지금 내 내장이 틀어졌구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니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리허설 할 때도 그 장면에서 죽어나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그렇다. Q. 군 복무 후 첫 복귀작의 중요성은 배우 개인에게도 클 것이다. 를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작품보다 인물에 조금 더 중점을 둔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내가 맡아야 할 배역에 대한 스스로의 애정도가 좀 떨어진다면 그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이야기가 나올 땐 대본이 안 나왔고 트리트먼트만 있었다. 재현이 일단 굉장히 센 역할로 나올 것이라는 등의 큰 줄기에 대해서만 설명을 들었고, 영화도 봤지만 영화와는 또 다른 무대가 될 것이라고 해서 굉장히 새로운 인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그 때 제의를 받은 몇 개의 작품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입체적인 느낌이 날 것 같은 인물이 재현이었다. Q. 군 생활이 어떠했는지도 궁금하다. 상도 많이 받았다던데. 세 개나 탔다. 훈련소에서, 병무청 교육가서, 또 구청장 상도 받았다. 상복이 없는 편인데 군대에서 상복이 터진 것 같다. (웃음) 구청 여권과에 있었는데, 구청 행사 때 실용음악과 다니던 친구들 몇몇과 함께 노래를 몇 번 하게 되었다. 분위기가 좋았고 또 근태 면에서도 문제가 없어서 포상휴가로 5일을 받기도 했다. 1년에 최대 5일을 포상휴가로 받을 수 있는데 그걸 한 번에 받은 거다. (웃음) Q. 약 2년의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인생의 황금기를 이야기 할 때, 대외적으로 배우로서의 삶을 떠나 내 인생을 두고 더 넓은 시야로 본다면, 지난 2년이 날 가장 성장시키고 시각을 넓혀 준 시기였다. 사실 제일 좋았다. Q. 어떤 면에서 그러한가. 남자들이 많이 하는 거, 유흥 같은 걸 별로 잘 하지도 않지만 지난 2년 동안 완전히 차단시켰다. 어찌 보면 순간적인 행복을 위한 과정들이 그리 좋은 게 아닐 수 있다. 내 옆엔 항상 내 가족, 아내, 그리고 종교적으로 하나님이 항상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들을 차단시킬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게 했을 때 더 큰 복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난 더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 길로 가는 과정에서 고난을 잘 넘기면 분명 더 큰 좋은 일이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Q.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겠다. (웃음) 최근에 느끼는 것인데, 영화나 뮤지컬이나, 극중 캐릭터들이 각기 갖고 있는 속성들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나, 단지 사람에 따라 특정한 성향이 어느 쪽으로 더 치우쳤는가의 차이이지 않을까. 내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엔 해결점이 생기더라. 어딜 가든 뭘 하든 내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인물과 만나는 지점이 생긴다. 얼마나 고민하고 검열하느냐에 따라 그 인물을 잘 만들 수 있는 힘이 나오는 것 같다. Q. 공연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공백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것 같다. 데뷔도 스무 살에 일찍 해서 20대 중반까진 어딜 가든 막내였는데 20대 중반이 되면서 선배가 되니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 뭔가 사랑 받는 자리를 빼앗긴 느낌이었달까? (웃음) 할 때 주원이 막내였는데 주원을 보며 '내가 데뷔했을 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었다. 뭘 해도 주원이 예뻤으니까. (웃음) 그렇게 막내가 들어오니까 오히려 할 게 더 많아졌다. 막내 눈치 보게 되고, 그들에게 부족한 모습,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안되니까. 그러면서 과거 내 선배들이 정말 잘하셨구나, 좋은 선배들이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나도 최대한 후배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항상 내가 운동선수라고 생각한다. 격투기 같은 걸 좋아해서 즐겨 보기도 하는데, 그 선수들은 한 라운드에 5분, 많이 뛰어 봤자 5라운드 25분인데 그 시간을 위해서 몇 년간 훈련하고 자신의 모든 걸 걸고 경기를 한다. 그들의 훈련 영상을 보면 정말 부끄러워진다. 저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하는데 나는 좀 더 해야겠구나,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게을러져서 안 된다. Q. 대사 중 '모든 건 욕망에 의해서 움직인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느꼈다. 그렇지. 하지만 무얼 해도 다 순간적이고, 그 순간이 좀 길고 짧다는 차이 뿐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나그네 삶이고, 나 역시 우리 가족이 사고 없이 함께 행복하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며 사는 게 가장 보람된 인생이 아닐까, 점점 그런 생각이 든다. Q. 8월에는 에도 출연한다.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고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준 작품이라 부담이 된다. 사실 를 얘기만 들었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나마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게 나의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Q. 의 '나' 역시 밀도 높은 역할이다. 실제 사건이라 리처드와 네이슨에 대해 살펴봤다. 실제로 리처드는 죽고 네이슨은 교도소에서 나온 후 결혼해서 새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워낙 희대의 살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기자들이 가정을 꾸린 네이슨이 어떻게 살고 있나 취재하러 갔었는데,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방 한 쪽에 엄청나게 큰 리처드의 초상화가 있었다고 한다. 네이슨은 정상적인 사람, 마냥 유약한 사람이 아닌 거다. 실제로 아이큐도 210이었다고 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록 이 인물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싶다. Q. 가을에 공연 예정인 은 음악극이다. 정말 쉴 새가 없는 배우다. (웃음) 퀴어 영화들 중 가장 흥행했다는 영화 을 극으로 만든 거다. 이 지금 예정된 공연들 중 가장 먼저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고 또 굉장히 일찍, 작년부터 같이 하자 이야기를 해주셨던 작품이기도 하다. 대본이 굉장히 잘 읽혔고 나 처럼 강렬한 파급이 있진 않지만 굉장히 짠한 느낌이 있다. 추민주 작가님이 대본을 쓰셔서인지 깊이가 있다. 어떤 투쟁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이나 쓸쓸한 결말도 아니다. 제작진도, 같이 하는 배우들도 좋아서 기대가 된다. Q. 등 과거 호연했던 작품을 여전히 기억하는 많은 관객들이 배우 정동화에 거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 작품이나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걸 보고 지금의 평범한 삶에 감사하게 될 수도 있고, 굉장히 따뜻한 메시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도 있지 않나. 이 배역으로, 이 작품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단지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해서 좋은 기운을 주는 게 목표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24 / 조회 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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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 선수들의 이야기, 관객들도 공감하도록 만들 것” <비스티 보이즈> 성종완 연출 & 이헌재 작가
“네가 쓰고 싶은 대로 다 써.” 2008년,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뮤지컬 를 기획해 직접 대본을 썼던 이헌재 작가는 “꼭 내 자식같은” 이 작품의 대본을 성종완 연출의 손에 전적으로 맡겼다. 그리하여 애초 제작자로서 를 구상했던 이헌재는 다시 프로듀서의 자리로, 성종완은 작가 겸 연출가의 자리로 돌아가 를 만들게 됐다. 이 같은 역할분담은 지난 봄 관객들의 호평 속에 재공연을 마친 때와도 같다. 당시에도 이헌재는 공연제작사 네오의 대표로서, 성종완은 작가이자 연출가로서 의기투합해 를 만들었다. 서로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기반으로 공연계에서 새로운 길을 터나가는 두 사람은 라는 새로운 뮤지컬을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 오는 11일 개막하는 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청담동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젊고 잘생긴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단박에 호기심을 끌만큼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을 대하는 이헌재 작가와 성종완 연출의 태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두 사람은 관객들이 이 작품 속 인물들에게 깊이 공감하기를, 그들을 통해 자기 안의 욕망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신하고 깊이 있는 창작뮤지컬이 또 한편 탄생할 것인지, 기대감을 안고 기다려볼 일이다.Q 이헌재 작가가 네오의 대표인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언제 처음 만났나. 이헌재 작가·네오 대표(이하 이헌재): 같은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난 영화전공이고 성종완 연출은 연극전공이라 당시엔 서로 전혀 몰랐다. 선후배이기도 했고. 나는 졸업 후 영화를 그만두고 이태리에서 공연과 역사공부를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악어컴퍼니에서 일을 했고, 2년 전에 회사(네오)를 만들었다. 그때는 창업 초기다 보니 제작 대행을 먼저 했는데,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이라는 작품의 제작대행을 맡으면서 성종완 연출과 처음 만났다. Q 영화 는 어떻게 봤나. 성종완 연출(이하 성종완): 재미있게 봤다. 그 안에서 묻어나는 세기말적인 감성, 밑바닥 인생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하정우 선배님의 훌륭한 연기 등이 인상깊었다. 이헌재: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계약을 했다. 당시 윤종빈 감독이 모니터를 해달라고 대본을 보냈는지, 아니면 영화사 다세포클럽의 장원석 PD가 대본을 보내왔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아무튼 시나리오를 보면서 뮤지컬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개봉 전에 계약을 한 거다. 그 때가 2008년이었을 거다. Q 어떤 점 때문에 뮤지컬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인가. 이헌재: 사실은 좀 자극적인 소재에 끌렸다. 그 때는 내가 작가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프로듀서의 마인드로 작품에 접근했다. 뮤지컬로 제작하기 좋은 작품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느낌이 있어서 접근을 했는데,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공연을 하면서 작가로서 대본을 써보니 벽에 부딪히게 됐다(웃음). 그러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본업이 작가가 아니다 보니 내가 작가적인 고민을 더 깊이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제작자의 역할로 돌아가고 다른 훌륭한 작가를 데려와야겠다 싶어서 성종완 연출을 만나게 된 거다. Q 당시 리딩공연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 이헌재: 주변에서는 다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런데 내가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인물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때도 작가로서 작품을 바라보기보다는 프로듀서의 관점에서 작가의 역할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어느 장면에서 어떤 인물이 나와야 하고 어떤 사건이 벌어져야 한다는 등의 기능적인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에 작가로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이헌재 작가·네오 대표 Q 성종완 연출이 합류한 후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나. 성종완: 리딩공연도 재미있게 봤지만, 인물에 대한 고민, 그리고 공연형식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야기를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간 많은 영화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하면 공연의 특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고, 그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소재의 자극성으로 따지면 는 게이나 트랜스젠더를 다룬 뮤지컬과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본다. 호스트바라고 해서 특별히 더 자극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대중들이 이나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그 인물들이 우리와 똑같은 감성으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포착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에는 다섯 명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들을 공감되는 인물,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이헌재: 성종완 연출이 그런 걸 잘 한다. 때도 그랬지만 인물에 대한 고민이 되게 깊고 좋다. 처음 리딩공연 때 썼던 대본을 주면서 어느 정도 고칠래, 했더니 이것저것 고쳐서 가져왔더라. 이거랑 이건 살리자, 했더니 안 살리고 가져왔다(웃음). 그래서 그냥 원작이나 리딩공연에 구애받지 말고 네가 쓰고 싶은 대로 다 쓰라고 했다. 나는 여기까지구나, 싶어서 작가로서의 부분을 다 포기한 시점이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Q 어떤 점에서 더 좋은 것 같나. 이헌재: 내용적인 것보다는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는 사건을 조합하고 배치하는 것들을 주로 고민하다 보니 작품의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짜맞춰진 느낌이 들고. 근데 성종완 연출은 그런 것보다는 극중 인물들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를 정돈해준 것 같다. Q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는 무엇에 중점을 뒀나. 성종완: 아무래도 ‘선수’들이니까 훤칠한 외모를 빼놓을 수 없었다(웃음). 키도 커야 하고. 재현 역은 연기적인 카리스마로 선별을 했는데, 나머지 역할은 기본적으로 연기가 되고 훈훈한 배우들을 섭외했다. Q 모든 역할이 다 트리플캐스팅인데. 성종완: 그건 내 의견은 아니었다(웃음). 장점은 분명히 있다. 열 다섯 명의 배우들이 함께 작품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텍스트가 탄탄해진다. 아무래도 창작 초연이다 보니 텍스트와 음악을 완성하는데 심혈을 많이 기울이는데, 그런 점이 도움이 된다. 반면 개인별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지금은 거의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있다. Q 성종완 연출은 배우들과 아이디어를 많이 주고 받는다고 들었다. 성종완: 내가 내공이 깊은 연출이면 그렇게 안 해도 된다(웃음). 그런데 내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그래야 작품이 더 좋아지니까. 많이 듣고, 내가 관객으로서 봤을 때 설득되는 부분들은 고스란히 반영을 하고, 아닌 부분들은 더 고민하고 있다.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거의 많은 부분을 만들어가고 있다. 공동창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웃음). 성종완 연출Q 무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성종완: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호스트바의 내부를 묘사하려고 한다. 영화가 리얼리티에 집중했다면, 뮤지컬에서는 판타지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모든 뮤지컬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발견한다. 사실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판타지니까. 대부분의 바는 지하에 있으니까, 주인공들이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 마치 그곳에는 또 다른 질서와 규칙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현실을 투영해볼 수 있는 무대를 그려봤다. Q 홍정의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었는데, 음악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성종완: 음악적으로 좀 자신이 있다. 홍정의 작곡가가 뮤지컬은 처음 하시지만, 대중음악계에서 작곡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트랜디한, 기존의 뮤지컬 문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팝에서 느낄 수 있는 높은 퀄리티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의 장르도 굉장히 다양하고. 연출이나 대본은 몰라도 음악은 굉장히 만족하실 것 같다. Q 공연을 봐야겠지만, 이야기가 어떤 결말로 흘러갈지 미리 힌트를 준다면. 성종완: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요즘 강신주 철학자가 유명해지지 않았나. 사람들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스피노자가 정의한 48가지 욕망에 대한 책()을 쭉 읽으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생각이 좀 깨졌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정과 욕망에 따라서 인생이 전복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기도 하는 존재구나, 내가 굉장히 오만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벌어지는 막장 같은 사건들도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면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일들이지 않나. 그렇다면 인간을 타락시키기도 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도록 하기도 하는 그 욕망이라는 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을 고스란히 다 작품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많은 욕망들이 드러난다. 모두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다. 그 욕망이 각 인물들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 다섯 명의 욕망이 서로 만나 어떻게 부딪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Q 전체적으로 뮤지컬 는 영화와 어떻게 다른 작품이 될까. 성종완: 일단 영화에서 들을 수 없었던 좋은 음악이 있을 것이고, 다섯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있을 것이다. 나는 소극장과 대극장의 미학을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데, 소극장에서는 역시 배우들이 뿜어내는 감정의 덩어리, 열정, 땀, 눈물, 외침, 그런 것들이 폭발하는 모습이 항상 인상적이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공연이 매체를 따라갈 수 없지만, 반대로 매체가 공연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아무래도 배우들이 바로 눈앞에서, 그 순간만큼은 진실에 가깝게 선보이는 어떤 움직임이 아닐까. 그렇게 다섯 명의 배우들이 열연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이헌재: 공감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다 서로 부딪히고 좌절하기도 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낯설고 비일상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이지만,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관객들도 자신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성종완 연출이 그런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지금 그 지점을 향해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믿는다. Q 의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나이에 두 사람은 어떤 청춘을 보내고 있었나. 이헌재: 지금 나이가 갓 마흔을 넘겼는데, 30대 중후반까지 스스로 게으른 천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열심히 놀았다. 게임에 빠져서 두 달간 하루에 20시간씩 게임을 하기도 했고, 음주도 열심히 즐겼고, 정말 열심히 놀았다(웃음). 30대에는 공부도 열심히 했고, 일을 할 때는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성종완: 나는 연극과에 들어가서 다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어릴 때 집시가 되고 싶었거든. 집시란 욕망에 따라 사는 사람이지 않나. 그렇게 즐거운 일이면 하고, 하기 싫은 일들은 안 하면서 공연 만드는 일만 했다. 절박함은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어느 순간 결혼할 나이가 되니까 절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30대 초반에 그런 터닝포인트가 왔다. 절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일은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행복지수가 더 높았고(웃음). Q 창작자로서, 또는 제작자로서 하는 요즈음 고민들은 무엇인가. 성종완: 계속 더 공부를 하고 현장에서 작품도 만들면서 역량을 더 쌓아가야 할 것 같다. 언젠가 내 스타일을 만들겠다 혹은 좀 오래가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막연한 계획은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부족한 점들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어서 그 부분들을 더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 이헌재: 여러 가지 사업과 작품들을 구상하고 있다. 일단 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밴드뮤지컬이 올 연말쯤 무대에 올라갈 것 같다. 로맨틱코메디 뮤지컬도 하나 라인업을 짜고 있고. 또 요즘은 노래 한 곡을 해체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보통 주크박스 뮤지컬은 처럼 한 가수의 노래들로 이야기를 만들지 않나. 그런 게 아니라 노래 한 곡이 갖고 있는 내용을 확장해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 외에도 같은 방송을 보면서 소재를 찾기도 하고, 다양한 곳에서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종완: (이헌재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좋은 안목을 갖고 있다. 내가 봤을 때 흥행뮤지컬은 결국 프로듀서가 만드는 것 같다. 4대 뮤지컬이 창작자나 연출가는 각각 달라도 제작자는 카메론 매킨토시 한 명이지 않나. 그만큼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계속 역할을 해주셔야지(웃음). Q 성종완 연출은 창작집단 ‘불과 얼음’ ‘에이피토리’ 활동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종완: 2006년에 배우로서 대학로에서 데뷔를 했는데, 뮤지컬을 쓰기 시작한 것은 그 전부터였다. 그러다 뮤지컬 극작을 처음 배웠던 팀에서 선생님들이 만든 ‘불과 얼음’ 극단에 들어갔다. 한 8년 활동하다가 올해는 단장으로 선출돼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단막 뮤지컬에서 장막 뮤지컬까지 단원들이 열심히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상하반기 독해공연 등의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에이피토리’는 상업적이지 않지만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열망으로 학교 동기들과 함께 만들었다. 의 박소영 연출과 이선영 작곡가, 김경욱 작곡가 등이 모여서 연극을 두 번 올렸는데, 요즘은 다들 바빠져서 모이기가 힘들다. 조만간 또 한편 올려야지. Q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공연할 생각인가. 성종완: 박소영 연출, 김경욱 작곡가와 셋이 협업하려고 하는 작품이 있다. 그리고 몇몇 책, 소설을 후보에 올려놓고 읽고 있다. 박소영 연출과 학교 때부터 같이 했고 김경욱 작곡가가 곡을 쓴 라는 작품도 내년 가을쯤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그 외에도 이미 써놓은 시놉시스가 많아서 어떻게 무대에 올릴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은영 작곡가와도 함께 하기로 한 작품이 있고. 일단 가 긍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순항을 하게 되면 다음 작품을 고민해 보겠지.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7.08 / 조회 2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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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호스트바 '개츠비'의 남자들, <비스티보이즈> 캐스팅 발표
청담동 유명 호스트바 '개츠비'에서 '선수'로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 뮤지컬 가 오는 7월 개막한다.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으로 2012년에 리딩 공연을 펼친 이번 작품은,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호스트바라는 배경만 동일할 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화류계에서 살아남은 호스트바 개츠비의 주인 이재현 역에는 군 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정동화와 함께 김종구, 이규형이 나선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을 중퇴하고 친척 재현의 도움으로 개츠비의 선수로 나서는 이승우 역에는 이지호와 김지휘, 그리고 의 배두훈이 낙점되었다. 또한 재현의 동거녀 지원과 과거 연인 사이였던 김주노 역에는 정민과 라이언이, 배우 지망생으로 폼 나게 사는 삶을 중요시 하는 강민혁 역에는 엄태형, 안재영, 고은성을 만날 수 있다. 역시 개츠비의 선수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일곱 살 아들을 둔 알렉스 역은 이현, 김도빈, 주민진이 맡아 불운의 아이콘으로 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작가 이헌재와 의 연출을 맡았던 성종완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홍정의 작곡가, 의 김은영 음악감독이 리딩 공연에서 선보였던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다. 과거를 알 수 없는 독사 같은 남자 재현과 그의 제안으로 개츠비의 에이스인 주노 집에 머물게 된 승우, 그리고 과거의 연인이자 현재 재현의 여자인 지원과 여전히 관계를 이어가는 주노 등 개츠비의 선수들 사이 숨겨진 비밀과 관계가 펼쳐질 뮤지컬 는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6.02 / 조회 3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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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의 마음 어떻게 사로잡았나?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2009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처음 무대에 올랐다. 같은 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극본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화려한 수상 경력만큼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꾸준하고 뜨거운 사랑을 관객에게 받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웃음폭탄 코미디 뮤지컬로 탄생한 군대이야기, ‘스페셜레터’를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 인터파크 관람후기란을 통해 뮤지컬 ‘스페셜레터’에 대한 관객반응을 알아봤다.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뮤지컬 ‘스페셜레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공연으로 무대에 처음 올랐다. 이 작품은 학교 워크숍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12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5회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관객과 만났다. 당시 12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를 본 관객의 반응은 ‘개콘보다 더 웃긴 뮤지컬’, ‘쉴 틈을 주지 않고 빵빵 터지는 웃음’, ‘신물 나게 듣던 군대 이야기, 이렇게 재미있어질 수 있습니다’ 등 다양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5분마다 빵빵 터지는 뮤지컬’이라는 홍보 문구를 거짓 없이 실천하는 작품이다.뮤지컬 ‘스페셜레터’의 관람 후기 중에는 베스트 공연관람 후기로 꼽힌 후기가 눈에 띈다. ID ‘neagam**’ 관객은 “13년 동안 본 공연 중 최고로 웃긴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보기 바로 전 점심을 먹고 극장에 들어갔었는데, 하도 많이 웃어서 공연 끝나고 또 밥을 먹으러 갔네요”라고 했다. ID ‘michukim**’ 관객은 “스포일러를 하지 않고 후기를 쓰자면 정말 한마디밖에 할 수 없습니다. 보세요! 꼭 보세요! 후회 안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누구와 가도 즐길 수 있습니다!”는 열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이 관객은 예매하는 사람들을 위한 좌석 팁까지 제공하는 열의를 보였다.재관람 관객의 후기도 이어졌다. ‘두 번째 관람’, ‘여덟 번째 관람’, ‘네 번째 관람’ 등 수차례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본 관객의 후기도 많았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여덟 번 관람했다는 ID ‘elim**’ 관객은 “계속 보게 되는 ‘스페셜 레터’, 어제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이어가시는 배우님들의 열연 덕에 어제도 폭풍 웃음! 같이 갔던 분들도 또 보고 싶다며 다음에 또 같이 오자고 하셨답니다”고 말했다. 네 번째 ‘스페셜 레터’를 봤다는 ID ‘jjsl**’ 관객은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랑 보고, 동생이랑 보고, 직장 동료랑 보고, 내일은 군대 간 남자친구와 보게 됐네요. 네 번째 관람인데 매번 정말 재미있고 신나요. 소극장 공연이라 배우와 소통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잘 모르는 군대 이야기지만 군대 간 남자친구 생각하며 재미있게 보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꾸준히 사랑받는 폭소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어떤 작품?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자칫 식상해 질 수 있는 소재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발한 아이디어로 표현해냈다. 군대에 간 친구 ‘철재’는 군대 생활을 편하게 하려고 ‘상호’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 ‘은희’를 여자라고 속이고 소개한다. ‘은희’는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위해 ‘상호’에게 답장하기 시작한다. 이 사이에 여자인 ‘순규’가 끼어들며 일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박인선은 “스페셜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은 실제 내 친구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선임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의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는 대학로 공연을 이어가며 10월 22일에는 함안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 오른다. 함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함안군의 주최로 진행된다. 또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악어컴퍼니가 후원한다.함안 공연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임종완, 김민지, 유제윤, 박세웅, 허욱, 배경용, 류경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함안문화예술회관의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5,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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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거나, 재미있거나! 무대인들의 에피소드
배우, 스태프, 연출가는 무대에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표현하고 담아내는 사람들이다. 배우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비련의 인물이 되기도 하고, 멋진 인생을 사는 엘리트가 되기도 한다. 연출자와 스태프는 작품 속 에피소드를 잘 전달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무대 위와 아래, 다른 누군가의 삶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 배우 정운선작년 공연의 ‘나 오늘 커피 마셨다’ 장면에서 실수가 있었다. 원래 홍연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테이블 아래 들어가 있어야 한다. 암전 상태에서 자리를 잘못 잡아 테이블 옆에 있었던 적이 있다. 김재만 선배님이 테이블 안으로 들어가라며 나를 테이블 안쪽으로 밀었는데,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테이블 옆에 있었다. 조명이 켜졌을 때 내 위치가 잘못된 걸 알고 후다닥 테이블 밑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다른 배우들이 나 때문에 웃음보가 터져 고생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 - 연출가 오재익나는 90% 이상 창작 작품을 해 왔다. 창작 작업은 정말 고통스럽다. 연출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한번 해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연출자에게는 힘이 있다. 안무가는 그런 힘이 없다. 연출은 스스로 원하는 재미와 색깔을 내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연출자가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는 않다. 연출도 어차피 사람과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나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통장 잔액이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배우나 스텝들이 남는 것 같다. 그게 내게는 가장 큰 에피소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조행덕 대표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창작 공연이어서 처음 제작할 때 배우, 연출, 스태프, 무대 팀이 모두 힘들어했다. 보름 전부터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밤을 새우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이때 보쌈과 족발 값으로 돈이 많이 들어갔다. 아마도 이 시기에 가장 많은 회식비를 쓰지 않았나 싶다.(웃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출가 김민정멜키어 역의 윤현민 배우는 늘 ‘됩니다’라고 말한다. 막상 장면에 들어가면 잘 안 된다. 그래도 다시 ‘됩니다’고 한다. 우리에게 자주 오가는 대화 ‘됩니까?’와 ‘예, 됩니다’이다. 이 주고받음이 2011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힘이다. 벤들라 역의 송상은 배우와 안나 역의 김경하 배우는 노트를 주면 얼굴이 새빨개진다. 데뷔 시절이 아니면 언제 그들의 이런 얼굴을 또 보겠나. 한국말이 서툰 일세 역의 김이삭 배우는 ‘모리츠 슈티펠’을 백 번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식으로 ‘모리츠 슈티펠’을 뱉었을 때 스텝과 배우 모두가 환호했다. 일세의 영혼을 담은 김이삭 배우의 백 번 연습은 감동이었다. 신인보다 더 초심을 유지하시는 송영창 선생님은 ‘마니또’에게 몇 상자의 선물을 보내셨다. ‘선생님, 오버하셨어요’ 했더니 ‘이래야 다시는 ‘마니또’ 하자는 말 안 하지‘하며 호탕하게 웃으셨다. 송영창 선생님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을 잔뜩 가져오시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웰빙 담당자이시기도 하다. 데뷔하는 배우들이 많아서인지 어수선하기도 하고, 설렘도 많고 연출이라기보다 때로 부모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 연출가 박인선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9 / 조회 7,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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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가장 바쁜 연출가, ‘스페셜 레터’ 박인선을 만나다!
박인선은 현재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 중 하나다. 그는 연극 ‘죽도록 죽도록’, ‘양덕원 이야기’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은 ‘몬테크리스토’, ‘싱글즈’, ‘점점’ 등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음악극 ‘오픈 유어 아이즈’를 공연 중이다. 오는 7월 6일에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박인선의 가장 최근작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그가 극작과 연출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그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에 대해 “군대서 오가는 편지를 통해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연이 오른 뒤, 올해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다재다능한 재능과 열정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연출가 박인선을 만났다.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스페셜 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을 처음 쓸 때 친구의 군대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썼다. 친구 중에 군대를 늦게 간 친구가 있었다. 선임이 자꾸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졸라서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친구를 소개했다. 선임에게 남자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 “군대 에피소드에 웃다 연습 못한 적도”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다. 그동안 암전은 두 번 정도다. 스피디하게 진행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광고 카피에 5초에 한 번씩 ‘빵빵 터진다’는 문구가 있다. 극 중 상황이 재밌다. 군대 에피소드가 보니 배우의 개인기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부정적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작품을 만들면서 애로 사항이 있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는 중에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편지가 모든 사건의 계기,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우리 작품은 제목이 ‘스페셜 레터’다 보니 극 중에 ‘편지’가 자주 등장한다. 군대는 선임하사가 “편지다!”라고 말하면 다들 우르르 몰려든다. 뮤지컬에서는 각 편지마다 사건이 벌어지는 계기가 된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편지 내용에 고민도 하고, 사랑도 식어가는 것이 모두 나온다. ‘편지’ 자체가 가장 의미 있는 소품이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의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장면이다. 군대에서 하는 축구 경기 이야기다. 안무도 축구 동작을 섞어 과격하게 만들었다. 작품의 가장 중간에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역동적이라 관객도 가장 재밌어하는 장면이고, 나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여성 관객, 미리 공부하면 더 재밌다” 여성 관객은 미리 군대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시면 더 재밌다. 군대 이야기다 보니 ‘군대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공연장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연 중에 옆 사람과 떠들면 방해가 되지 않나. 우리 공연에서는 많은 여자 분들이 남자친구에게 공연 중간에 ‘저게 뭐야?’라고 묻는다.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군대 용어 때문에 그렇게 묻는 것이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흐름이 됐다.(웃음) 사전에 미리 공부하고 본다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연출가 박인선은 오는 9월에 뮤지컬 ‘햄릿’을 맡기로 결정했다. 그 외에도 몇몇 작품의 가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내년 봄 발표할 신작도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라는 타이틀에 ‘현재 가장 바쁜 연출가’라는 타이틀까지 더한 연출가 박인선의 행보가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9 / 조회 6,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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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다섯 골, 군대스리가에선 가능하지! <스페셜레터> 연습현장
새로운 세상에 혼 보다 육신이 먼저 들어와 생각 같은 건 할 수가 없는 이병에게도, 하루가 일 년 같지만 이병 보는 재미로 사는 일병과 인간사에 도가 튼 상병은 물론이거니와 떨어지는 낙엽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병장에게도 국방부의 시계는 똑같이 돌아간다.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 차리고, 점심 먹고 돌아서면 저녁 때가 온다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취사병들의 코믹멜로판타지 하루하루! 그 외면하기 쉽지 않은 장면들의 연속인 뮤지컬 가 오는 7월 공연을 두고 한창 연습 중이다. 연습 중인 배우들, 양주인 음악감독박인선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워크숍 공연 당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같은 해 대구와 서울 초연을 했으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더뮤지컬어워즈 소극장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입대한 철재가 곧 입대 예정인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는 군인들의 리얼한 군 생활과 더불어 ‘군 생활을 편하게 하고 싶어 친구를 여자라고 속이고 고참에게 소개한’ 엉뚱하고도 가슴 아픈 연애사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군;;; 화장실에서 편지쓰면 다리 저려요 쓰는 기쁨, 받는 기쁨. 원 플러스 원 편지 ‘1분에 다섯 골도 가능한’ 군대스리가, 여자아이돌 가수들이 군인들에게 차지하는 의미 등 공감과 황당을 넘나드는 군대 이야기가 청춘들의 고민, 우정과 사랑 등에 어울려 폭소와 뭉클함을 자아내는 게 특징. 군대는 짬밥 순, 억울하면 일찍 와라 "다,나,까 모릅니까!" "알았다니까!" 군인 아저씨들(이 아니고 군인 동생들)의 재롱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이자 그룹 ‘야다’의 멤버로 연극과 뮤지컬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장덕수, 클릭비 멤버 김태형, 등에 서 온 임종완이 군입대를 앞둔 정은희 역을 맡는다. 여름 시즌을 맞아 납량 특집 극중극도 만나볼 수 있다는 뮤지컬 는 오는 7월 6일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개막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6.02 / 조회 1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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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비’ 멤버 김태형의 코믹한 뮤지컬 ‘스페셜레터’
㈜악어컴퍼니의 뮤지컬 ‘스페셜레터’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7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시즌에는 그룹 ‘클릭비’ 멤버 김태형과 아역 탤런트 출신이자 록그룹 ‘야다’의 멤버였던 장덕수가 ‘스페셜레터’의 남자주인공 ‘은희’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2009년 8월,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된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창작뮤지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2010년 6월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연출가 박인선이 2009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연출 공연으로 첫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CT극장에서 공연됐고, 2009년 8월에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초연 공연을 시작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코믹하고 흥미롭게 표현한다. 코믹함과 더불어 ‘스페셜레터’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군대스리가’ 등의 남성미 있는 안무는 독특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2 / 조회 14,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