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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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아쉬워, 벌써 폐막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폐막을 앞두고 배우들과 찍은 인증샷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에는 포스터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안나’ 김소현의 우아한 자태가 눈길을 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김소현은 단아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다른 사진 속 김소현은 배우 민우혁, 김우형, 이지혜, 최수형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안나 카레니나’의 추억을 남겼다.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위해 원작 소설은 물론 작품에 관련된 논문, 동명의 영화를 모두 섭렵했다고 밝힐 정도로 작품과 캐릭터 분석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 깊이 있는 해석과 드라마틱한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폐막을 3일 앞둔 만큼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 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라는 한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수작으로 알려졌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쇼온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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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윤공주 ‘후회 없는 삶’ 지금, 이 순간 행복 즐긴다
화려한 무대 위, 아름다움만 있었다면 노력, 최선, 열심이란 명사는 명예퇴직 위기에 놓였을지 모른다. 때론 눈보라 치는 추위에도 절정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발견할 줄 아는 힘. 배우 윤공주는 긍정과 유머, 솔직함, 겸손으로 무장해 모순으로 뭉친 러시아 귀족사회에 몸을 던졌다.배우 윤공주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노래한다. 윤공주는 “모든 사람은 내 삶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고 누구나 그런 행복을 찾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무수리로 유명했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이 시대에 걸맞은 여성임이 틀림없다. 그는 행복에 대해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제 스타일이 좋다”며 “내 할 일 열심히 하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보시는 분들도 각자의 행복을 스스로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그의 자신감은 급한 합류에도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는 뿌리 깊은 진리 때문이다. 윤공주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 잘하는 사람, 무엇보다 ‘열심’이라는 단어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본보기다. 배우 윤공주의 성실했던 발자국은 켜켜이 쌓여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늦게 합류한 소감에 대해 “누구 대신이라는 것은 상관없다. 저는 고민이 별로 되지 않았고 너무 좋은 역이라 감사하다. 일주일 안에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니 힘들다는 생각도 못 할 만큼 열심히 연습했다. 작품이 쉽지 않고 제가 공감하기 힘들었기에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서 할 게 많다고 느꼈다. 해내야 하는 노래와 드라마가 많아서 오늘 하루 잘 버티자는 생각이었다. 막상 본 공연에 돌입하니 부담과 힘듦이 느껴졌다.”고 말했다.그만큼 대중도 배우 윤공주가 안나를 공감하고 몰입한 기간에 대해 우려했다. 윤공주는 “몰입해서 연습할 때 그분이 오신 거 같았다. (웃음) 그동안 경험한 적 없는 연습 스타일이었다. 연출님이 개개인의 섬세한 감정을 끌어내려고 상상을 반복하게 했다. 약속된 행동이 아닌 내가 직접 느끼는 리얼한 감정을 끌어내려고 도와주셨다. 그러면서 느낀 안나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의 복잡한 감정이 좋았다. 연출님도 제가 몸은 작은 데 힘이 있으니까 놀라시더라. 특히 눈보라 장면이 안나의 혼란스러움을 잘 표현해주는데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 시간 날 때마다 하니까 ‘또 해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진짜 많은 도움이 됐다.”며 험난했던 연습실을 상상케 했다.윤공주는 새로운 작품에 타이틀롤로서 부담과 긴급투입에도 ‘다 좋아’를 외쳤지만 상대 배우와 연작으로 만나 몰입을 방해받을 수 있는 관객의 입장에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전작을 보신 분들은 저희가 아무리 다르게 연기해도 잔재가 보인다고 한다. 최대한 안나와 브론스키를 연기하고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쉽지는 않다”며 “전작과 나라와 시대가 다르지만 가장 큰 건 신분의 차이다. 귀족이고 러시아 사교계 최고의 여인으로서 몸가짐과 행동이 거리의 여자와 다르다. ‘이렇게 해야지’라기보다 안나를 생각하면 정숙한 자세와 행동이 나오더라.”며 웃었다.만약 그 시대의 안나가 현재의 윤공주를 만났다면 비극보다는 또 다른 존재의 가치를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배우 윤공주의 타이틀롤 의미는 시대를 넘어 안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손길이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았어야 할 안나에게 바라는 일침이다. 배우들은 같은 지시를 받아도 다르게 표현된다. 윤공주는 “저는 자기도 모르던 자유와 행복을 쫓아가는 것에 포인트를 뒀다. 그 시대에 귀족들은 누구나 부정한 애인이 있었다고 한다. 안나도 가정이 있지만 처음 느낀 사랑을 만나 진짜 행복이라고 믿는다. 안나에게는 용기 있는 선택이었고 감히 누구도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채울 수 있는 게 세상에 없었다. 시대가 변해도 똑같나 보다. 저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안나도 하고 인터뷰도 하게 됐다. 다음 작품을 선택할 때도 저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이든 관객이 괜히 왔다는 생각이 안들 게 할 것이다.”며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이번 무대는 같은 역의 배우가 현실적인 모성애를 보여주는 한편 그에 따른 차이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윤공주는 “배우가 경험해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모성애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게 연기하고 싶지 않다. 무대에서는 안나 자체로 보여지 길 바랐다. 제가 상상하는 모성애도 있다. 공연 중에 울컥해서 노래를 못할 뻔도 했다. 서준이라는 아역배우가 리허설부터 자는 연기를 하는데 진짜 아들 같더라. 내가 자장가를 불러주면 더 안기는데 진짜 아들이 제 품에 안겨 자는 것 같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소현 배우의 연기를 보며 디테일한 동작까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그는 비교적 자유로운 체계에서 어느 때보다 머리가 아닌 본능으로 만든 결과물을 얻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러시아 작품이자 ‘대충 거기’로 일관된 디렉션 덕분이다. 그럼에도 윤공주는 “알리나 연출은 알수록 소녀 같고 귀여운 천상 여자다. 그런 여성성이 있으니 안나 역을 깊게 연출하는 것 같다. 조금 체계적이지 않은 과정이라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다른 매력으로 느꼈다. 순간마다 자연스러운 연기, 공간, 넘버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라며 깨달음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음악 감독님이 큰 망치로 벽을 치는 것처럼 노래하라고 했다. 연습하면서 깊은 소리에 대한 발견도 있었다. 연출이 있고 원작이 있기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가 표현만 잘하면 된다. 저희를 끌어주는 연출, 음악팀을 믿고 따라가면 된다. 이해 안 되는 것은 질문하고 어떻게 표현할지는 제 몫이다.”며 신뢰를 보였다. 그러면서 “안나의 감정이 힘들었을 뿐이다. 오히려 노래 스타일이 저한테 맞는 것 같다. 2막은 노래보다 드라마다. 평소 연극도 하고 싶었는데 음악 안에서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긍정했다.뮤지컬 ‘안나카레니나’는 음악, 의상, 동선 등 힘들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누구보다 쉴 틈 없이 투입된 배우에게 건강관리에 대한 질문은 필수로 이어졌다. 윤공주는 “목 관리는 말 많이 안 하고 물 많이 마시고 잠을 많이 잔다. ‘집순이’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연습하고 공연장에 간다. 무대에서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며 노력형 배우의 실생활을 털어놨다. 그는 또 “제가 잘 뛰기로 유명하다. (웃음)”며 “높은 굽의 신을 신고 뒤가 길게 늘어진 드레스를 입는다. 제가 안 밟아도 다른 사람이 밟아서 휘청거리더라. 좀 힘든데 그만큼 아름답고 예쁘다. 화려한 의상만큼 무대도 엄청 웅장하다. 19세기 고전미와 가장 현대적인 무대가 공존한다. 무대 위에서 세트를 구현해 장면전환이 빠르고 드라마가 이뤄지는 과정이 재미있다. 이 정도의 퀄리티를 많이 보지 못했다.”며 작품을 설명했다.윤공주는 “제가 하고 있으면 다 좋아 보인다.(웃음) 제가 하는 작품인데 껄끄럽게 느껴지는 장면은 없는 거 같고 어떻게든 제가 사랑해야 한다.”며 프로다운 마인드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노래를 그렇게 많이 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깜짝 놀랐다. 원작을 읽고 있는데 괜히 명작이 아니더라. 연출님은 캐릭터가 소설과 다르니 연연하지 말라고 했지만 디테일한 소설을 짧은 시간 안에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책이 재미있게 읽히진 않았다. 뒤로 갈수록 더 읽기 힘들다는데 읽어야 하니 읽는다.(웃음)”며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배우 윤공주는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다. 큰 배역만 욕심내지 않은 탓에 한계 없는 필모를 쌓았다. 그래서 2019년의 윤공주는 어느 때보다 빛난다. 윤공주는 2001년 대학 시절 뮤지컬 ‘가스펠’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3년에는 앙상블로 ‘토요일 밤의 열기’, 2005년 ‘그리스’의 샌디, 이후 ‘드라큘라’까지 거치며 “잘하네”라는 평을 얻었다. 그는 “아무리 작은 역이어도 부담은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어느 작품이나 열심히 안 해도 되는 작품은 없다. 공연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너무 많기에 더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발전된 생각을 전했다.윤공주는 ‘더 잘할걸’이란 후회가 없다. 후회를 외면하는 것이 아닌 진정 후회없는 삶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지 않다. 최선이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발전했고 그다음이 더 궁금한 배우다. 그는 “어릴 때는 작품마다 힘든 순간이 항상 있었는데 지금은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 즐기면서 하고 있다. 항상 배움이 있고 발전하는 것이 느껴지고 저번보다 좋아졌다고 말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아직도 부족함을 잘 알기 때문에 저 자신에게는 관대하지 못하다. 이제야 열심히 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즐겁다.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좋아서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윤공주의 이런 마음은 작품에서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작품을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관객 앞에서 할수록 캐릭터가 되어가는 거 같다. 가장 최근 공연, 어제 공연이 제일 좋았다. 매회가 그랬으면 좋겠다.”며 관객과의 약속을 다짐했다. 이어 “무대가 조금 색다를 수 있고 화려한 종합예술이다. 오페라와 스케이팅도 멋있고 화려함에 눈과 귀가 호강한다. 그 안에서 안나의 여정을 통해 내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도 된다. 단순히 화려한 작품이 아닌 담겨있는 의미와 해석이 많다. 러시아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고 알면 알수록 계층 간의 갈등, 정치적 갈등 등 디테일하게 다뤄진다. 저희가 몰랐던 러시아에 대해 알게 되고 음악도 좋다. 이보다 화려하고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라며 순수와 솔직을 오가는 답변으로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배우 윤공주가 출연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5 / 조회 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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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임소하(임혜영)-소프라노 한경미 합류
뮤지컬배우 임소하(임혜영)와 소프라노 한경미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합류한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키티 역으로 배우 임소하(임혜영)와 패티 역에 소프라노 한경미를 추가 공개했다. ?배우 임소하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공작가의 영애 키티 역으로 안나와 브론스키, 레빈과의 관계에서 결국 아름다운 가정을 완성시키는 한 축을 맡았다. 그는 최근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와 ‘키다리아저씨’ 등에서 보호 본능을 자극하면서도 힘 있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왔다.소프라노 한경미는 극 중 패티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한경미는 독일 라인스베르크 왕실 캄머오페라(Rheinsberg Kammeroper) 주최 국제 콩쿨에 입상하며 평론가들의 극찬과 언론의 찬사와 받는 국제적인 스타다. 그가 맡은 패티 역은 16세에 데뷔한 프리마돈나로 19세기 전 세계의 오페라계를 열광시킨 전설적인 소프라노 아델리나 패티를 모델로 한 인물이다.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 그녀를 묘사할 정도로 러시아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원작으로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작품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라는 한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2019년 5월 17일부터 7월 14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마스트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4.04 / 조회 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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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매력이 십분 빛나는 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등 래퍼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는 가운데 공연계에도 잘 만든 ‘힙합 뮤지컬’이 등장했다. 노래보다 랩이 더 많이 나오는 뮤지컬이라니, 어색하거나 낯설 것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신선하기 그지없다. 그 신선함이 벌써 한 달 째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의 주인공은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뉴욕 하이츠에서 언젠가는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가리라 꿈꾸며 택시 운전사로, 미용사로, 식료품가게 사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들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우스나비’도 그의 아버지가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해군정에 쓰인 ‘US NAVY’를 발음 그대로 읽어서 아들에게 지어준 것이다. 그 이름처럼 ‘뉴요커’라고 하기엔 어딘지 이질감이 느껴지는 용모와 말투를 가진 이들이 실직과 이별, 정전 등의 위기를 겪으며 한층 더 단단하게 꿈과 사랑, 우정을 다지는 과정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공연은 어수룩하고 순박한 청년 우스나비와 온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명문대에 진학했으나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 니나, 지긋지긋한 하이츠를 떠나고 싶어하는 미용사 바네사, 9만 6천 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된 할머니 등 각기 다른 나라에서 떠나온 가지각색 이민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랩, 힙합, 라틴 음악과 어울려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펼쳐진다.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경쾌하고 화끈한 댄스도 볼거리를 더한다. 시련도, 불운도 그저 삶의 한 과정으로 순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기운차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전하는 감동은 덤이다. 기자가 공연을 관람한 지난달 17일 무대에서는 인피니트의 장동우가 우스나비로, 김성규가 용기 내어 니나의 사랑을 차지하는 베니로 분했다. 김성규는 노련하게 무대를 활보하며 객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고, 장동우도 무리 없이 연기를 펼쳤다. 까칠해 보여도 속정은 깊은 바네사로 분한 오소연도, 똑부러진 대학생 니나로 분한 루나도 매끄러운 열연으로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랩과 댄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는 어떤 작품보다도 더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의 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에 유리한 작품이다. 는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첫 무대에 올라 제62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등 네 부문을 석권했고, 제51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주)에스엠컬처앤콘텐츠에서 제작에 나서 올해 초연 중이다. 양동근, 정원영, 키, 서경수, 첸 등이 출연하는 이 뮤지컬은 내달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이어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2015.10.02 / 조회 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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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인 더 하이츠> 양동근 & 서경수
적역을 만났다는 말은 그리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말 중에 하나다.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만나고 그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외형 뿐 아니라 그의 이미지, 내면, 걸어온 시간들 등 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다수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의 두 사람, 양동근과 서경수는 그러한 점에서 캐스팅 공개 직후부터 많은 이들에게 '인정'의 신호를 받는 사람이겠다. 연기파 배우로 오랜 시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강렬하게 누벼온 양동근은 혼성 댄스 듀오를 결성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법 오래 전부터 힙합과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그라운드로 누비는 YDG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해 의 개성과 누구보다 잘 맞아떨어진다. 서경수 역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양동근의 말을 빌리자면 "기린 같은 애가 어쩜 저렇게 펄쩍펄쩍 뛰며 잘 하는지",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호연을 펼쳐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할 게 정말 많은데 작품이 따뜻해서 힘이 된다."고 입을 모으는 는 어떤 작품인가, 개막 전 관객들에게 보내는 워싱턴 하이츠로의 초대. 이들의 이야기를 살짝 엿들어 본다. 뮤지컬 는 도미니카 이주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맨해튼 북서부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린-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가 작사, 작곡해 1999년 웨슬리언 대학의 학생극단 무대에 올렸고, 이후 2005년에 수정 버전이 유진 오닐 씨어터를 거쳐 2007년 오프 브로드웨이,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 그해 토니상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낳았고(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음악, 최우수 안무,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 작사, 작곡 뿐 아니라 주인공 우스나비 역을 맡았던 미란다는 안타깝게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그쳤다. 우스나비는 작품의 해설자이자 워싱턴 하이츠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청년이다. 콜택시 회사 직원인 베니는 자신의 회사 사장의 딸이자 소꿉친구인 니나와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니나의 부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양동근(이하 동근) :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했을 때 너무 안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웃음) 물론, 어떤 작품이 와도 다 소화를 해내는 배우가 대단한 배우겠지만, 전 대단한 배우가 아니라서 저한테 맞는 작품을 고르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 어떤 기다림의 결실을 를 통해서 맺는 게 아닐까. (웃음) 다행히 음악도 저랑 어울리는 장르, 랩, 이런 게 있어서 흥미로운 작품이에요. 서경수(이하 경수) : 저는 제가 흥이 굉장히 많은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웃음), 흥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뜨거운 하늘색 느낌이에요. 기분이 되게 좋아져요. 파란 하늘에 참새들이 날고, 푸른 숲이 느껴지는. 거기에 뜨거운 열정까지. 두말할 필요 없는 작품이요. 동근 : 어떻게 이 나이에 이럴 수가. 내가 이 나이대에 이런 게 약간 있었어야 됐어. 참 겸손하고 보기가 좋아요. 옆에서 연습하는 것만 봐도 왜 쉬지 않고 러브콜이 들어오는지 알 것 같고. 놀랍고 든든해요. (웃음) 경수 : 어휴, 형님은 이미 영화에 힙합까지 섭렵하시고, 이미 제 동경의 대상이시죠. 이 작품은 할게 진짜 많아요. 라이선스지만 우리나라에 맞게끔 새롭게 수정하는 부분이 있어서, 지금 정말 여유가 없어요. 동근 : 이지나 연출님은 처음 뵙는데, 진짜 제가 신앙이라도 없었으면 난 싸울 뻔 했어. 아하하하하하. 상처를 진짜 크게 받았을 것 같아요. 다행히 나이를 먹고 굳은살이 박인 다음에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아이쿠, 그렇구나, 그러는 거지. (웃음) 직진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경수 : 돌직구가 아니라 불직구로. (웃음) 동근 : 작품에 임할 때는 너무 좋아요. 마음을 편하게, 네 맘대로 해, 이렇게 열어주시니까. 어떤 목표를 향해서 거기까지 날 끌어오는 게 아니라, 나를 던져놓고 어디로 갈 수 있는지 길을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내가 가야할 길을 같이 찾아주시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가 받은 주목엔 뮤지컬 무대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음악도 포함되어 있다. 힙합, 살사, 랩, 레게, 발라드 등이 어울린 리듬감 넘치는 음악들은 젊은 세대들 뿐 아니라 그간 관습화된 뮤지컬 음악에 나른해 했던 많은 뮤지컬팬들의 환호를 샀다. 뮤지컬 OST는 2008년 토니상 최우수 음악상,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동근 : 여러가지 노래나 춤은 그간 뮤지컬에서 해왔을 테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랩이 뭔가 시원하게 제시되는 게 딱 없으니까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아마 배우들이 다 있을 거에요. 연구를 더 해야 하니까. 우스나비 역도 할게 너~무 많아요. 랩이라는 게 자기 캐릭터에 맞게 해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 서로 조금씩 합을 맞춰가고 있어요. 경수 : 음악적인 힘이 정말 강한 작품이 같아요. 제가 가장 즐겨 부르고 좋아하는 장르가 팝 쪽이거든요. 그간 록 장르 뮤지컬도 많이 했고, 약간 클래식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의 발성을 써야 하는 넘버도 많이 불렀어요. 그런데 이번엔 확실히 팝 적인 요소가 많아서 굉장히 기대되고 설레요. 랩도 당연히 하고요. 계속 작업 중이에요. 형님한테 굉장히 많이 도움 받고 있어요. 저는 펜이 잘 안 나가는데, 형은 툭하면 쏵~ 써 내려가고. (웃음) 동근 : 저는 어렸을 때 춤을 좋아했어요. 춤을 추다가 힙합 음악에 꽂힌 거죠. 힙합 음악에 춤을 추면서 힙합도 많이 듣고. 얘네는 무슨 말을 이렇게 많이 하는 거야? (웃음) 그렇데 듣다가 서태지 영향이 커서 또 막 따라 하고. 어느 시점에서 전 춤, 랩, 이런 걸 다 안 하게 될 줄 알았어요. 사람이 권태기라는 것도 있고 나이도 드니까. 그런데 이번에 오랜만에 춤도 추게 되고, 아,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 구나. (웃음) 춤추니까 너무 좋고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처음엔 랩 때문에, 할 게 너무 많다는 게 대본만 봐도 아니까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춤을 추니까 생기가 나는 게 막 느껴지더라고요.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예술의 결정판, 종합 예술이 뮤지컬이라고. 연기도 할 수 있고 음악도 있고. 예전엔 뮤지컬 트라우마가 좀 있어서 뮤지컬의 '뮤'자도 안 하리라,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예술이라는 걸 접하는 사람으로서, 이 필드에 있는 사람으로서,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이곳인 것 같다, 싶어요. 연기도, 춤도 음악도, 또 랩도 다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이웃 할머니인 클라우디아의 손에 자란 우스나비. 어느 날 클라우디아는 약 1억원의 복권에 당첨되지만 곧 세상을 떠나고, 이 돈을 물려받은 우스나비는 새로운 꿈을 펼칠 생각에 들뜬다. 독립기념일 연휴 3일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우스나비 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 이웃들, 가족들이 사회 비주류인 이민자로서의 고단한 현실 앞에 굴하지 않고 서로를 위하며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동근 : 결혼하고 나니 아무래도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결혼 전에는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그런 삶을 사는데, 이젠 와이프, 아기도 챙겨야 하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시선이 분산되죠. 그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거니까 귀찮다고 생각되었는데 지금은 참 좋은 것 같아요. 내 영역, 내 울타리가 넓어지는 것 같고. 사람 관계하는 재미도 좀 알게 되고. 경수 : 지금 대학로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다시 집으로 들어갈 거에요. 엄마랑 형이 보고 싶어서. (웃음) 전 제가 고독을 좋아하는 애라고 착각하고 있었더라고요. (웃음) 이게 효라고 생각해요. 결혼하기 전에 1분 1초라도 가족과 같이 있는 게. 동근 : 난 (집) 밖으로 나가는 게 효라고 생각했어. 밥값 줄이고 나가서 다 알아서 하는 게. 에헤헤헤헤. 경수 : 전 가족들도 보고 싶고, 건강도 점점 안 좋아져요. 솔직하게 말하면, 엄마 밥이 너무 먹고 싶고. (웃음) 건강에 안 좋다고 집에 전자레인지도 일부러 안 갖다 놨는데 더 몸이 안 좋아졌어. (웃음) 효라는 건 좋은 인간, 좋은 사람으로 잘 크는 거 아닐까요? 거기에 물질적인 것까지 잘 된다면 나쁘지 않고. 근데 저는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게 효 같아요. 경수 : 세상이 좀 더 밝고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끼리 미워하고 욕하고, 그런 게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이건 꿈이니까, 내 꿈은 세계 평화. 그게 저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남 두 번 욕할 거 한 번만 욕하고. 우리나라에서만이라도 서로 사이 좋게. 동근 : 언젠가는 꿈을 이야기했는데,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다 보면 꿈을 잊어버려요. 훅 지나가버리죠. 꿈을 향해 간다기 보다 오늘을 잘 버틸 수 있는 거? 그게 지금의 꿈이지 않을까? 어렸을 때부터 이름이 있다 보니까, 그것에 대한 고충을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아, 평범하게 좀 살았으면 좋겠다." 였거든요. 명예욕, 이름, 그거에 따른 고충을 잘 알아서 별로 큰 욕심 없어요. 아! 차는 사고 싶은 것 같아요. 포르쉐 카이엔? 아하하하하. 그 꿈이 이뤄지면 다른 꿈을 꿔 볼게요.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24 / 조회 3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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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하이츠> 연습공개 “희망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 이야기”
지난 19일, 에 몰린 뜨거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습 공개가 시작되기 한 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취재진들로 연습실 밖은 장사진을 이뤘다. 2008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그래미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는 올 9월 국내 초연에서 양동근, 정원영, 서경수 등을 비롯해 그룹 샤이니의 키, 인피니트의 김성규, 엑소의 첸 등 최정상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대거 참여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는 뉴욕 맨해튼 북서부에 자리한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식료품점을 꾸려가는 우스나비와 그의 친구, 이웃들의 삶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회 비주류 계층으로 살아가지만 저마다 꿈과 희망을 품고 시련 앞에 굴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다양한 장르의 팝 음악 및 안무와 함께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연습 공개 시간에서는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장면과 대표 넘버 다섯 곡을 만나볼 수 있었다.주인공 우스나비 역을 맡은 샤이니의 키와 콜택시 회사에 다니는 베니 역의 서경수, 주변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미용사 바네사 오소연, 우스나비의 유일한 혈육인 소니 역의 육현욱 등이 선사한 '96,000'은 96,000달러짜리 복권 당첨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저마다의 꿈을 노래하는 신나고 유쾌한 장면이다. '썬라이즈(Sunrise)' 장면에 등장한 첸과 김보경은 각각 베니와 니나 역을 맡아 불꽃놀이 불빛 아래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밤을 보내며 사랑을 확인하는 감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진 '샴페인(Champagne)' 장면에서는 워싱턴 하이츠의 또 다른 커플 우스나비와 바네사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바네사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보증금을 마련한 우스나비, 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바네사는 샴페인을 가져왔지만 우스나비는 한 번도 따 본 적 없는 샴페인 앞에서 낑낑거린다. 정원영은 사랑 앞에 순진한 우스나비로 변신해 있었고, 오소연은 우스나비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깜찍하고 당찬 바네사의 모습이었다. 서경수가 맡은 베니는 성실한 콜택시 회사 직원으로, 회사 사장의 딸이자 친구인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청년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온 니나에게 "네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장면이 '왠 유아 홈(When you're home)'이다. 등의 뮤지컬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의 2대 가왕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한 그룹 에프엑스의 루나가 니나로 나섰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인 더 하이트(In the Height)'는 이번 뮤지컬의 대표 넘버라 할 수 있다. 공연의 첫 장면으로, 우스나비를 비롯해 워싱턴 하이츠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침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힙합 콘서트 무대에 서왔지만 뮤지컬 무대는 오랜만에 찾아온 양동근이 주인공 우스나비로 장면을 이끌어 갔으며, 인피니트의 김성규는 베니로, 등의 뮤지컬에 출연해온 제이민은 바네사 역으로 등장했다. 니나의 아버지 케빈 역의 박호산, 케빈의 아내 카밀라 역의 장은영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 초연을 지휘하고 있는 이지나 연출은 "라틴 이주민들이 미국에서 정착하는 과정의 여러 다사다난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한국 무대에서는 언어 차이와 인종주의 요소들을 거의 배제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랩, 힙합 등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장르의 음악이 활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힙합, 스트리트 댄스, 랩 등 온갖 장르가 모여있는 것이 요즘의 대중 문화고, 젊은 세대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대중 장르가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이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요, 뮤지컬, 공연계가 서로 협조하고 발전하며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라는 것이 이지나 연출의 변이다. 특히 아이돌 멤버들의 대거 출연을 두고 "는 아이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너무나 많은 작품"이라고 하며 "랩을 전공으로 하는 아이돌들이 와서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며 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원미솔 음악감독 역시 작품의 음악적인 부분을 두고 "메인 장르는 라틴 힙합으로, 인물들의 자유스러움, 열정, 슬픔, 한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뮤지컬 안무를 맡아온 채현원과 그간 현대무용을 주 장르로 활동해온 김재덕의 유기적 안무 작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중성을 바탕으로 참신한 안무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는 지난해 을 제작했던 에스엠컬처앤콘텐츠가 만드는 두 번째 무대다. 오는 9월 4일 개막해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8.20 / 조회 1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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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 현재 진행형 배우 <영웅> 박송권
새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뮤지컬 에서 노예장으로 분한 박송권은 단 2곡 만이 주어진 무대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완벽한 몸매, 화려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대를 압도하던 박송권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주말마다 지방공연으로 무대와 영화 오디션까지 밤낮없이 뛰고 있다. 연극배우를 꿈꾸던 박송권은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에 입문. 그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무대를 채워갔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있었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가 가장 좋아한다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한순간의 인기와 환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짝 스타가 아닌 배우 박송권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졌다. Q 지방공연에 까지 바쁘겠다.주말마다 지방에 내려가야 해서 왔다 갔다 하려니 바쁘다. 그리고 운동도 잠시라도 놓을 수가 없어서 식단 조절하면서 운동도 하고 있다. 왜냐하면 본의 아니게 몸매가 트레이드마크가 되서 관객들을 실망시켜 드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웃음). 내일은 영화 오디션이 있고 저녁에는 진주로 바로 내려가고 공연 끝나면 바로 서울 와서 리허설하고 시작하고, 연습도 곧 시작된다. Q 에서 단 2곡을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대에 올라가면 아무 생각 안 나고 유모만 보이고 오로지 한스러운 것만 남았다. 오디션을 볼 때도 노래가 어려웠지만 내가 가진 정서와 노래가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오리지널 영상을 보다 보니 노예장 배우가 몸이 워낙 좋아서, 이왕 할 거면 ‘오지리널 배우보다 몸매도 더 좋고 노래도 더 잘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했다. 운동과 노래를 겸해서 연습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근육이 생기면 생길수록 몸은 점점 경직이 되니까 잘 나오던 고음도 안 나오고 노래 부르기가 어려웠다. 연습하면서 ‘어떻게 해야지 정말 무대에서 살아있을 수 있을까’라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그런 고민의 결과가 무대에서 보여진 것 같아 기쁘다. 정말 마음을 다 비우고 욕심 안 부리고 열심히 연습했다. 연습할 때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그냥 인사치레라 생각하고 오히려 “힘내라”라는 뜻으로 들었다. 그때 그 소리를 듣고 좋아했거나 자신만만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Q 그동안 꾸준하게 활동했는데, 한순간 조명을 받았다. 너무 뒤늦게 자신의 존재를 알아준 것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나.2009년 때다. 공연이 옷이라고 치면, 배우로서 몸에 잘 맞는 옷을 만나면 인지도도 올라가고 인기도 얻는다고 하는데 그때가 그럴 줄 알았다. “저 배우 누구야”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되지는 않았다. 나한테는 잘 맞는 옷이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딱 들어맞지 않았다. 많이 아쉽고, 서운하고 속상했지만 그건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다 못해서 그런 거다. 내가 무대에서 잘 보이지 않았고 그만큼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에 여타의 다른 작품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거지, 나는 잘하고 있는데 관객들이나 관계자들이 나를 못 알아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잘하면 관객들은 다 알아주게 되어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다. 뮤지컬 한 장면Q 정신력이 상당하다. 이 쪽에 있으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웬만한 캐스팅은 다 정해져 있거나, 아니면 오디션을 하더라도 서로 다 이야기가 되어있는 관례 아닌 관례가 있기도 하다. 공연 하루 하고 잘린 적도 있고, 막판에 캐스팅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일이 없어서 몇 달을 쉬기도 했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무작정 걸어갔던 적도 있다. 를 하기 전에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시기였다.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공교롭게도 작품을 딱 두 편 밖에 못했다. 원래 들어가려던 영화와 드라마가 있었는데 사정상 할 수 없게 됐다. 아이는 나와서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분유, 기저귀 값은 계속해서 들어가고 정말 막막했다. 그래서 그때 축가를 부르러 다녔다. 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 일을 했는데 배우로서 자존심이 상해서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지만 자존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활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했다. 들어가기 직전까지 했었다. 그것도 하다 보니 생활비는 되더라. 나중에는 축가 업체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해서 요청을 하셨는데, 다행히 이제는 스케줄이 바빠서 못하고 있다.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라는 영화에 나오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라는 대사이다. 살다 보니까 그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열심히 살다 보면 길이 끝날 것 같은데 길이 생기고, 또 꼭 그 길이 아니어도 다른 길이 생긴다.Q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혼자였을 때는 시간. 아직 젊기에 '시간이 많이 있다'라는 생각이 있었고, 아내를 만난 지 올해로 십 년이 됐는데, 아내를 만나고서는 힘들어할 때면 “당신이 유명한 배우가 안돼도 좋은데, 당신이 무대에 있는 게 난 너무 좋아.”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었다. 욕심을 안 부리게 된다. 돈을 못 벌어와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아서 반성하고 열심히 한다(웃음).Q 이번 공연까지 은 세 번째 출연이다.처음에는 우덕순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윤호진 대표님이 나를 보더니 “조도선처럼 생겼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것이 과의 첫 인연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주문을 많이 하셨는데 군말 없이 다했다. 다행히 좋게 보시고 까지 출연시켜주셨다. 배우를 캐스팅을 할 때는 흥행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것에 도움이 되는 배우를 뽑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없이 믿어주셨다. 그래서 나도 몰랐던 내 안의 것을 많이 꺼낼 기회들을 만들 수 있었다. Q 지난 2월 중국 하얼빈 무대에도 올랐다. 어땠나?일단 하얼빈은 엄청 춥고, 더럽고, 황당했다. 극장에 들어갔는데 분장실 같은 문이 복도에 여러 개 있어서 속으로 ‘역시 대륙이야’ 했는데, 알고 봤더니 사람이 사는 집이었다. 그리고 공연을 마치고 안중근이 무대 인사를 나가는데 화환이 들어왔다. 그런 문화적인 차이들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저들도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반응도 좋았다.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역시 어디서나 피 끓는 뜨거움은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실제 거사가 일어났던 하얼빈역도 가봤다. 저격한 장소를 실제로 보니, 내가 현재와 과거의 어느 중간 지점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받았다. 안중근이 여기 어딘가에 있다가 달려오면서 이토를 부르며 총을 한 발씩 쏜다고 생각하니 소름도 끼치고 가슴도 아프고 먹먹했다. 공연을 하면서도 내가 독립운동을 실제로 하는 기분도 들고 그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된다. 오케스트라가 들어오고 디테일한 부분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면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더 분명해졌다.Q 집에서는 어떤 아빠인가?집에 가면 아기랑만 논다. 와이프가 샘을 낼 정도로(웃음). 와이프가 애를 낳고, 애를 잘못 안으면 나중에 계속 아프고 고생한다고 해서 젖 물릴 때 빼고는 못 안아주게 했다. 한 세 달 동안 내가 아이를 재우고 놀아주고 했더니 지금은 엄마한테 가면 잠을 안 잔다. 이 직업이 좋은 게 낮에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일반적인 직장을 다니는 아빠들보다 아이와 많이 놀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했을 때, 우울증이 왔다. 어떻게 해서 처자식을 먹어 살려야 할지, 아빠라는 역할은 처음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모든 것이 고민거리였다. ‘이제 나는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직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혼자 살 때도 굴곡이 많았는데, 아이를 데리고 이 굴곡을 경험하기에 미안함이 너무 컸다. 하지만 마음을 먹으니까 편하더라. 나는 박송권이 아니라 한 아이의 아빠, 남편이라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아이랑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계속 지나가니 지금은 오히려 아쉽다. 아이와 추억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기쁨들이 우울증도 없어지게 했다. 현실을 빨리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의 피로도를 걷어내는데 좋다. 이런 마인드가 배우 생활하면서도 많이 작용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 참뜻을 이제야 알게 된 거다.Q 앞으로 배우로서 꿈이 있다면.조금 욕심을 내보자면, 지금보다 더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 인정을 받으려는 이유는, 작품을 할 때 (작품의 크기나 배역은 중요하지 않고) 조금 덜 서럽게, 조금 덜 힘들게, 조금 더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소박한 꿈이지만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소박한 것이 제일 어려울 수도 있다.Q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은?에서 안중근, 에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마지막은 에서 돈키호테를 꼭 하고 싶다. 아, 하나는 이뤘다. 의 홍계훈. 나머지 셋만 이루면 뮤지컬 그만해도 된다(웃음).Q 마지막으로 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자신을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예전보다 길이 더 험해졌고 기회가 더 줄어들었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느 순간에 나도 포기하려고 했지만 항상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항상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관리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 게으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무슨 길이든 길은 열린다고 생각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15 / 조회 1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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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도 쇼는 계속된다! <영웅>과 함께 시작한 월요쇼케이스 현장
대부분의 공연이 숨 고르기를 하며 쉬는 월요일 저녁, 앞으로는 더욱 특별한 무대가 그날의 공연장을 뜨겁게 채울 예정이다. 개막을 앞둔 신작과 기대작, 오랜 시간 갈고 닦아 온 창작극의 모습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동시에 배우와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 바로 ‘월요쇼케이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롯데카드 아트센터, 이화여대 삼성홀을 비롯해 아트스페이스 네모 등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하는 공간들이 공연제작사측에 무상으로 제공되어 펼쳐지는 월요쇼케이스는, 공연사측에는 비용 부담 없이 자신들의 작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관객들은 저렴한 티켓으로 가장 먼저 관심작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의 알찬 자리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23일 월요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은 '월요쇼케이스' 첫 무대, 편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들썩였다.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삶을 다룬 뮤지컬 은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바른 뜻을 세워 당당하게 나아가는 안중근의 모습과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 넘버들, 그리고 화려한 군무와 특수효과 등이 더해진 웅장한 무대 등으로 2009년 초연 당시 객석과 평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국내 재연 뿐 아니라 미국 링컨센터 공연, 그리고 최근 하얼빈 공연까지 해외에서도 뜻깊은 무대를 펼쳐왔으며, 올해는 초연 히어로 정성화를 비롯해 하얼빈 영웅 강태을, 새롭게 영웅으로 만날 민영기 등 탄탄한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이어진 리허설에서도 작품이 가진 비장미는 흘러 넘쳤다. 쇼케이스 연출을 지휘한 의 윤호진 연출이 “이 시간은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야!”라고 이야기했지만 전석 매진된 무대에 설 배우들의 긴장감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 듯 했다. 리허설을 마치고 만난 ‘새로운 영웅’ 민영기 역시 이번 쇼케이스에 대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긴장감을 모두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쇼케이스도 제가 첫 무대에 서요. ‘단지동맹’을 해야 하는데 정말 손가락을 끊는 뜻한 느낌으로, 그렇게 떨리는 심정으로 임할 것 같습니다.” 하얼빈 공연에서 받고 온 그곳 관객들의 성원에 강태을은 한층 더 작품과 캐릭터에 빠져있는 듯 했다. “현지에 계신 중국 분들은 안중근 의사를 정말 영웅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다들 눈이 촉촉해지셔서 정말 안중근 의사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 공연 끝나고 백스테이지로 저를 보고 싶다고 찾아오셨어요. 굉장히 집중해서 공연을 보시던 그 눈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오히려 제가 큰 힘을 받고 돌아왔죠.” 정성화에게도 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제겐 고향 같은 작품이에요. 정성화라는 사람을 뮤지컬 배우로 한국에서 우뚝 세워준 작품이라고 볼 수 있고요. 처음 할 때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하면서 준비했던 작품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면서 했어요. 지금 그런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요. 뮤지컬 배우로서 각오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 그동안 제 표현력과 연륜 등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작품에 어떻게 대입시킬 수 있을까, 기대도 되고, 여러가지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월요쇼케이스가 지닌 좋은 취지에 대해서도 그는 성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굉장히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저희 뿐 아니라 특히 창작뮤지컬이나 한국 초연작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이나 비용 등 어려운 측면들이 있잖아요. 이렇게 극장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신다는 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름다운 일이죠. 고맙게 생각하면서 오늘 이 쇼케이스를 준비했어요. 본 공연과 똑같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작품을 여러분들에게 미리 보여드리기에 손색 없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다는 거 미리 알려드리고 싶어요.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공연이 되기 위해 쇼케이스를 통해 조금 더 심기일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서 우덕순 역을 맡은 배우 정의욱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장부가’, ‘단지동맹’, ‘그날을 기약하며’, ‘누가 죄인인가’ 등 영웅의 대표 넘버 11곡을 만날 수 있었다. 안중근 3인 뿐 아니라 설희 역의 리사, 오진영, 안중근과 뜻을 같이 하는 의 콤비 우덕순, 조도선 역의 정의욱, 박송권, 그리고 링링 역의 이수빈 등이 저마다 뜻깊은 무대를 펼쳐나갔다. ‘관객과의 대화’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얼마나 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작이었던 에서처럼 이번 무대에서 상의 탈의를 해 주시면 안되겠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박송권은 “에서는 옷을 너무 많이 껴 입어서 벗으려면 한참 걸린다.”며 부끄럼 섞인 답을 하기도 했고, “단춧구멍을 이번엔 몇 개나 만들거냐?”며 과거 공연 중 점점 튼실해지던 복부로 인해 벌어졌던 재킷 단춧구멍을 보여줬던 정성화를 향한 질문에는 “올해는 관객들이 내 배가 아닌 안중근의 진실성과 마주할 수 있도록, 단춧구멍이 보이지 않는 배우 정성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이 나와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지기도 했다. 연습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빠지지 않았다. “절절하고 무거운 느낌의 공연이라 연습할 때도 그런 심정 때문에 힘들 것 같다.”는 한 관객의 질문에 정의욱은 “ ‘동양평화’, ‘어머니 조마리아가 아들에게 부르는 노래’, ‘장부가’는 연출님 표현에 의하면 최루탄 3종 세트다. 2009년 초연 첫 음악 런을 할 때 한 명의 배우도 빠지지 않고 울었다. 그만큼 배우들도 연습할 때 장면에 깊게 몰입한다.”고 답했지만 배우들 모두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활력 넘치는 연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돌아온 설희 리사의 증조할아버지가 안중근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도 새롭게 알려졌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 계속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매 공연마다 뜨거운 열정이 나오고 매번 울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이번에는 이토를 더욱 한 눈에 반하게 할 치명적인 매력의 설희가 될 것이다.”라고 예고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을 두고 이토 히로부미를 미화한 시각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관객들의 자유”라고 서두를 연 정성화는 “우리는 그의 미화가 아니라 그의 폭력적인 성향으로 인해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관객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이를 가사로 표현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운명’이라는 곡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하며 여전히 관객들이 판단해 주실 거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은 풀 오케스트라가 매 공연마다 생생한 음악을 펼쳐낼 예정이다. “우리 셋 중 가장 젊고 신체적으로 우월하다.”고 두 영웅 형님들이 가리킨 강태을과 “처음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보다는 에 젖어 안중근의 모습을 최대한 진실성 있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민영기,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과정까지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에 중점을 두겠다는 정성화까지 2015년 3인 3색 영웅들과 함께 찾아올 무대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쇼케이스가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자리에 남아 함께 온 친구와 이야기를 펼치던 20대 중반의 여자 관객은 “을 본 적이 없는데 쇼케이스를 통해 어떻게 진행되는 극인지 많이 알게 되었다.”면서 “무엇보다 본 공연 관람 여부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5천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넘버들을 만났고, 배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더했다. 친구들과 함께 쇼케이스 관람을 마친 30대 초반의 한 직장인은 “초연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는데 재연 때는 바뀐 부분들이 좀 실망스러웠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도 더해지고 논란이 되었던 장면에 대해서도 정면돌파하는 것 같아서 이번 무대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 높아져 초연 볼 때의 기대감이 다시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공연장에서와는 달리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관객들의 큰 만족을 얻는 모습이었다. 오는 3월 30일에는 월요쇼케이스 두 번째 무대로 의 시파티 편이, 4월에는 신인 그린프렌즈 선발 최종경연 무대와 뮤지컬 을 처음으로 맛볼 수 있는 자리가 쇼케이스로 준비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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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0 / 조회 1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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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강태을 <영웅>에 다시 선다
얼마 전 중국 하얼빈에서 뜻깊은 공연을 마친 뮤지컬 이 오는 4월 14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은 안중근 의사가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의병 부대를 이끌어 독립운동을 벌이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등의 모습을 담은 창작 뮤지컬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었던 2009년 초연해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6관왕에 오른바 있다. 올해 서울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안중근 역을 맡아 박수갈채를 받았던 정성화가 4년 만에 다시 주역으로 서며, 재연 및 최근 하얼빈 공연을 이끌었던 강태을이 안중근 역에 번갈아 나선다. 이토 히로부미 곁에서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설희 역은 현재 루시로 활약 중인 리사와 얼마 전 에서 주인공 헤스터 프린 역으로 열연했던 오진영이 맡는다. 공연 최초로 이번엔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로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이며 온라인 티켓 예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5.02.12 / 조회 9,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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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나’에게 제안하는 맨덜리 저택 입주 가이드
모나코의 휴양도시 몬테 카를로에서 영국귀족 막심을 만나 사랑에 빠진 의 주인공 ‘나’는 막심의 청혼을 받아들여 그와 함께 맨덜리 저택으로 간다. 맨덜리 저택은 빼어난 아름다움과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저택이며, 막심이 전처 레베카와 함께 살았던 곳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곳에 도착한 ‘나’는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왠지 모를 으스스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저택 곳곳에 드리워진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는 ‘나’를 점점 압도하고, 결국 위기에 빠뜨린다. ‘나’는 어떻게 맨덜리 저택에 얽힌 비밀을 알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곤경에 빠진 그녀를 위해 맨덜리 저택 입주 가이드를 제안한다.! 서쪽 방과 해안엔 얼씬도 하지 말 것 맨덜리 저택에 들어선 ‘나’는 집사인 댄버스 부인에게서 저택의 동쪽에 위치한 방으로 안내를 받는다. 그녀가 맨덜리에서의 편안한 생활을 원했다면, 이 동쪽 방에 만족하고 머물러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산책 겸 저택을 배회하던 ‘나’는 우연히 레베카가 기거하던 저택의 서쪽 방에 들어서게 되고, 저택 뒤편의 으슥한 해안가에도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으리으리하게 꾸며진 서쪽 방에서 레베카의 강렬한 존재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잃을 뿐 아니라, 해안가에서 마주친 막심과는 말다툼 끝에 서로 오해를 쌓게 된다. ! 댄버스 부인을 조심할 것이 경고는 몇 번을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는 집사인 댄버스 부인이 당연히 자신을 도와주리라 믿고 스스럼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친해지고 싶어요”라며 팔짱까지 끼지만, 사실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미모와 위엄, 카리스마를 따라가지 못하는 ‘나’에게 큰 적의와 경멸을 품고 있다. 겉으로는 차가운 미소를 띄우고 있지만, 속으로는 언제든 ‘나’의 실수를 트집 잡아 저택에서 쫓아낼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댄버스 부인의 속내를 눈치채지 못한 ‘나’는 결국 댄버스의 간계에 휘말려 처음으로 주최한 무도회에서 큰 창피를 당하게 된다. 막심과도 사이가 멀어져 기댈 곳 없이 사면초가에 빠진다. 하지만 난관에 빠진 ‘나’에게 댄버스 부인은 추호의 동정이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 속 주인은 오직 레베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댄버스 부인이랑 친해질 생각은 애당초 접고 그녀 앞에서는 오직 조심, 조심, 또 조심할 수밖에 없다. ! 작은 물건도 조심스레 다룰 것초보자는 어디서든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맨덜리 저택에 입주한 ‘나’역시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맨덜리 저택에서의 실수는 절대 한가로운 사과나 변명으로 어물쩍 넘어가지지 않는다. 두 눈에 불을 켜고 ‘나’를 지켜보는 댄버스 부인이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레베카가 생전 가장 아꼈던 큐피드상을 책상에서 떨어뜨려 부서뜨리고, 이 실수는 댄버스 부인의 불 같은 화를 돋운다. 맨덜리 저택에서 발견하는 어떤 물건이든 조심해서 다뤄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나중에 ‘나’와 막심이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떤 물건이 그들을 위기로부터 구해줄 단서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레베카가 매일의 일과를 상세히 적어놓은 일기장 같은 것 말이다. !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 ‘호의가 계속되면 호구 된다’는 말이 있다. 뻔뻔한 직장동료나 시댁 식구들을 상대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금과옥조로 통하는 이 말은 20세기 영국에서도 유효한 듯 하다. 맨덜리 저택에서 처음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선의를 품고 다가가려는 ‘나’의 노력은 번번이 무시당한다. 모든 살림을 믿고 맡긴 댄버스 부인은 감사하기는커녕 도리어 ‘나’를 곤경에 빠뜨리고, 주종의 지위를 따지지 않고 친절하게 대했던 하녀들은 오히려 ‘나’의 태도에 품위가 없다며 뒷담화하기 일쑤다. 이럴 땐 자신이 가마니나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제아무리 순수한 호의나 배려도 응당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베풀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댄버스의 교활한 속임수에 발끈한 ‘나’가 2막에서 집안의 꽃 장식을 자신의 취향대로 바꾸도록 단호하게 지시하자 하녀들은 그제야 움찔 놀라 고분고분 지시를 따른다. 슬프지만, 그저 착하기만 해서는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없음을 ‘나’는 배워야 하는 것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EMK 제공
2014.09.30 / 조회 26,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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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의 카리스마, 댄버스의 키워드
스산한 기운이 가득한 영국 맨덜리 저택. 숨막히는 압박, 쉽게 결말을 가늠할 수 없는 서스펜스 등으로 2013년 국내 초연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가 돌아왔다. 멋진 신사 막심과 용기 있는 여인 '나(I)' 사이에서 끊임없이 레베카를 갈망하는 댄버스 부인이야 말로 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핵심 축 중의 하나. 따라서 를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댄버스 부인을 정의하는 키워드를 살펴본다.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들이 정형성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고자 키워드의 곁가지들도 준비했다. 댄버스 부인의 직업. 레베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결혼한 이후까지 그녀를 곁에서 수행함. 동종업종 종사자 34년간 8명의 대통령은 수행한 집사, 유진 앨런(1919-2010) 백악관 흑인 집사로 헤리 트루먼부터 로널드 레이건까지 34년간 8명의 미국 대통령을 수행한 전설의 집사이다. 1952년 식기 닦기, 캐비닛 정리 등 가장 말단의 일부터 시작해 레이건 집권기인 1981년 집사장으로 승진했으며 1986년 은퇴할 때까지 34년간 단 한 번도 결근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들어도 못 들은 척, 알고도 모르는 척, 과묵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그는, 백악관 생활 중 가장 가슴 아팠던 때로 케네디 암살과 곁에서 부통령, 대통령 재임을 모두 지켜보았던 닉슨의 퇴임을 꼽았다. 특히 케네디 암살 소식에 벽을 잡고 흐느끼는 그의 모습을 본 아들은 "아버지가 우는 걸 그때 처음 봤다."고 회고했는데, 유진 앨런은 케네디 장례식에 초대를 받고서도 "누군가는 남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수행해야 한다."며 백악관을 지키는 등 집사로서의 본분에 언제나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도 만들어졌다. 욕망아줌마 병식 영화 에 등장하는 눈치 100단 베테랑 나이든 집사.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한' 상류층 생태계를 욕하면서도 자신 역시 검사 아들을 통해 상류층에 합류하고 싶어한다. 뼛속까지 속물 근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주인집 남자 '훈'과 어린 하녀 '은이'의 미묘한 관계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굳어진 계급의 차는 쉽게 전복되지 못함을 깨닫고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반전의 인물이기도 하다. 하우 투 비 집사 집사 아카데미 중국 등 빠른 속도로 자본을 축적한 나라의 신흥 슈퍼 리치들 사이에서 자신들을 황제처럼 보필해주는 고급 집사 채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집사들을 양성해온 영국의 대표 집사 아카데미 버틀러 인스티튜터(Butler Institute)의 인기는 여전하며 네덜란드의 집사 양성 교육기관인 국제 버틀러 아카데미(International Butler Academy)는 중국 청두에 분교도 설립했다. 1, 2개월 안팎의 다양한 교육 과정이 있으며 수강료는 약 1천 만원(영국 버틀러 인스티튜트, 4주 교육의 경우) 정도로 예절교육, 요리, 꽃꽃이, 애완견 관리, 직원 관리, 여행 수행 등 광범위한 집사 업무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개인차가 있지만 집사들의 연봉은 약 2천 만원에서 1억 원 사이이며, 보너스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믿음과 의리. 댄버스가 오랜시간 곁에서 수행한 레베카를 향한 마음가짐과 행동. 한 나라를 향한 충절 정몽주 고려 말 충신. "학문에서 어느 누구보다 부지런했고 가장 뛰어났으며 그의 논설은 어떤 말이든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고 그의 스승 이색이 평가했다. 고려에 성리학이 들어올 당시 이를 탁월하게 이해하고 소화한, 우리나라 성리학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위화도 회군으로 권력을 장악한 이성계와 정치적으로 뜻을 함께했으나, 고려왕조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이성계의 아들 이방언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며 자신들과 뜻을 함께할 것을 제안한 시 '하여가'에 대해 정몽주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하며 한 나라를 위한 자신의 신의을 굽히지 않는 한시 '단심가'를 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훗날 이방원은 사람을 보내 정몽주를 죽였으나, 사망 13년 후 그를 영의정으로 추증, 익양부원군에 추봉해 정몽주의 충절을 기렸다. 국민 의리남 김보성 본명 허석. 1998년 영화 김봉구 역으로 데뷔한 배우. 공사를 구분하지 않고 평생 의리를 중시하는 언행으로 '국민 의리남'으로 불린다. 고교시절 친구를 구하기 위해 13명과 맞서 싸우다가 상대가 휘두른 각목에 눈을 맞아 한쪽 눈 실명, 시각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개그우먼 이국주가 예능프로그램 에서 그의 모습을 패리디하면서 '의리' 언어유희(예- 마무으리, 으리으리 하다 등)가 유행을 끌기도 했다. 김보성이 등장해 '의리'를 유머러스하게 활용한 비락 식혜 광고는 2014년 5월 공개된 이후 '으리식혜' 열풍을 일으키며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림. 맨덜리 저택 난간에서 '나의 레베카 어서 돌아와'를 외치는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를 향한 현재 상태. 세계 대표 집착녀 미저리 misery.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빈곤을 뜻하는 명사. 1990년 개봉된 로브 라이너 감독의 스릴러 공포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에 등장하는 남자 소설가가 쓴 인기 대중 소설 제목이 '미저리'이다. 사고로 정신을 잃고 몸을 다친 소설가를 그의 소설 광팬인 애니 윌키스가 자신의 집에서 지극히 간호한다. 하지만 그녀는 주변과 철저히 차단된 공간에 작가를 감금시킨 채 소설 결말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쳐 쓰기를 강요하며 이 과정에서 소설가는 극한의 공포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결말에 이르러 애니 윌키스는 영아 살인을 저지른 정신병자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 영화로 인해 누군가를 집요하게 스토킹하는 사람을 일컬어 '미저리 같다'라고 하기도 한다. 반의어 무소유 無所有. 가진 것이 없는 상태. 불교 경전인 숫타니파타에 따르면, 우파시바가 석가에게 "저는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큰 번뇌의 흐름을 건널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의지해 건널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널리 보는 분이시여."라고 묻자 석가가 "우파시바여, 무소유에 의지하면서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생각으로써 번뇌의 흐름을 건너라. 모든 욕망을 버리고 의혹에서 벗어나 집착의 소멸을 밤낮으로 살피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법정 번역 중) 불교 승려이자 수필가 법정이 써 1976년 출간한 수필집 에는 소유와 집착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35편의 수필이 담겨 있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 지나친 소유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요정이었던 대원각 주인 김영한 여사는 이 책에 감명을 받아 법정 스님에게 10년 간 받아주기를 간청한 끝에 대원각을 시주했고, 이 건물은 길상사라는 이름의 절로 바뀌었다. 2010년 법정 스님이 입적하면서 유언으로 "그 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따라서 현재는 더이상 를 비롯한 법정 스님의 책이 출간되지 않고 있다. 외형과 태도, 행동 등에서 파악할 수 있는 댄버스 성격. 헤어스타일 올백 퐁파두르(Pompadour). 루이 15세의 애인이었던 퐁파두르 부인의 머리스타일에서 생겨난 말. 머리카락 전체를 빗어 높게 올려 묶고 이마 윗머리 부분을 느슨하게 볼륨을 준 스타일이다.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 연출에 효과적으로 항공사 승무원, 비서 등 서비스 직군 종사자들이 즐겨 취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10대 소녀들은 종종 이 스타일에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내나, 20대로 진입하면 머리카락 묶음을 정수리 부근으로 더욱 높이는 올백머리 변형인 일명 '똥머리'을 통해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자 한다. 또다른 깔끔 김무스 본명 김소철. 1963년 생. 인천 국일관 그룹사운드 '탑 코리안스'에서 트럼본 주자 겸 보컬로 활동하다 영화배우 이대근에게 발탁되어 1991년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2002년 트로트 싱글 앨범 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도 시작했으며 현재 천사봉사단 단장으로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데뷔 시절부터 고수하고 있는 모자챙 모양의 헤어스타일이 유명한데, 젤과 무스를 가득 바르고 모양을 잡은 후 냉장고에 5분 동안 머리를 넣고 있다는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 연출법이 대중들 사이에서 추정되고 있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9.05 / 조회 2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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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통통 튀는 이색 프로모션
한 작품을 여러 번 보는 충성고객들과 이제 막 공연계에 입문하는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공연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 프로모션 마케팅에 대한 공연 고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프로모션이란 상품의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할인이나 보상 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 예매 독려는 물론 공연 홍보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다양한 전략으로 관객의 지갑을 노리는 공연계의 이색 프로모션은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는 물론 제작사에 대한 정보와 작품의 새로운 선택기준을 선사하기도 한다. 어떤 작품이 할인을 많이 해주는가가 아닌 어떤 작품인지가 공연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 공연 제작, 기획사들의 통통 튀는 이색 프로모션들을 만나보자.할인을 위한 할인 이벤트는 NO~ 관객과 함께 놀다! 연극 배우 김준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면 연극 를 50% 할인해주는 김준원 이벤트는 연극 에서 진행한 이벤트이지만 의 세일즈를 위한 할인이벤트는 아니었다. 를 공연하고 있던 당시 연극 의 공연이 시작되었고, 그 공연에는 노네임씨어터의 단원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연극 는 준비과정 중에 공연장과 공연 일정이 변경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끝까지 열심히 준비한 그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만들어낸 아이디어다.평소 팬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김준원 배우는 연극 할인이벤트로 스타가 됐다. 그리고 공연이 막을 내린 뒤엔 다시 인간 김준원이 됐다. 노네임씨어터 한해영 대표는 "당시 김준원 배우는 인간쿠폰 등의 별칭을 얻으며, 많은 여성 팬들이 따르는 젊은 남자배우 부럽지 않은 시절을 보냈다."고 전했다.김준원 배우도 “처음에 이벤트를 한다고 들었을 때 장난처럼 들었다. 그런데 어느날 카카오톡으로 이벤트를 올린 걸 보내줬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창피하고 민망했다. 그런데 점점 재미있어지더라. 지금 연습중인 에 '세 번까지는 괜찮아, 그 이상이면 관객들이 짜증을 내지'라는 대사가 있다. 대표님 앞에서는 감히 이렇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세 번까지는 안 했으면 좋겠다. (웃음) 연극은 어떻게 보면 놀이 개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벤트를 통해서 관객 분들도 즐거워해주시니까 나도 즐겁다. 어떠한 상업적 목표도 없이 진행했기 때문에 이벤트를 놀이처럼 즐겼다. 언젠가는 후배들한테 이 이벤트를 물려주고 싶지만, 내 이름이 사그라질 때쯤 다시 한번 하고 싶다.”며 작은 바람을 전했다.노네임씨어터는 연극 의 '김준원 이벤트'에 이어, 연극 에서는 '김태형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난 7월 28일 연출 김태형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의 이벤트였다. 김태형 연출에게 결혼을 축하하고 응원하면 김태형 연출이 연극 의 50% 할인 도장을 찍어주는 형식이다. 연극은 100석 소극장 공연이었고 처음부터 예매율이 매우 높아 사실상 할인이벤트는 불필요했지만, 노네임씨어터의 단원인 김태형 연출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진행됐다.소극장 공연을 위한 장기 기획 이벤트, 연극 연극 는 초기 제작단계에서부터 장기공연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공연이다. 그래서 긴 호흡을 가지고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길게는 두 달에 한 번, 짧게는 한 달에 한 번씩은 붐업 이슈를 고려한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했다. 그래서 소극장 연극 공연의 한정된 예산과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 등 공연 홍보에 필요한 예산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롭고 기발한 프로모션들이 기획됐다.이다엔터테인먼트의 '만우절 물구나무 이벤트'는 ‘예매하는 그 순간부터 코미디가 시작된다’를 모토로 이벤트를 진행해, 만우절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이틀간 온라인상의 공식 이미지를 하루 종일 물구나무로 서 있게 만들었다. 또한 6.4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의 미래를 책임질 '코미디 대표자 선거 투표'를 진행하여 트위터를 통해 후보자의 공약 이미지 리트윗 후 관객들에게 투표를 받았다. 당선 배우의 이름을 딴 할인율 오픈을 통해 당선자 발표를 하여, 의도치 않았지만 트위터를 통해 실제 선거를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다양한 설전까지 노출되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이다엔터테인먼트 홍보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이 모든 이벤트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건 가 가지고 있는 '체력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적 특이성과 작품이 가진 건강함이 있었기에 아무리 독특한 이벤트여도 관객들에게 무리 없이 않게 전달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어떤 이벤트이든 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수반된다면 호응이 좋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공연의 성격을 잘 파악한 후, 시기 적절하게 공연의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알맞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들이 관객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초연의 기억을 재연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뮤지컬 팝업카드 뮤지컬 는 초연 당시 맨덜리 저택 등 아름다운 무대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에 무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관객들을 상대로 초연 때의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2014년 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맨덜리 저택 팝업카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2013년 공연 티켓인증,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 등 추억 속의 를 공유한 관객들 중 100명을 추첨했는데, 이벤트가 종료된 후에도 팝업카드를 받으려는 문의 전화가 EMK 사무실과 인터파크 콜센터로 쇄도할 만큼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보고 또 보는 회전문 관객들을 위한 '비오엠 코리아 패스포트' 이벤트는 비오엠코리아에서 제작하는 모든 공연 예매자들에게 유료 예매 1건당 1개의 스탬프를 적립해주며, 스탬프 개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작품을 사랑하여 여러 번 반복 관람을 하는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대접을 하고자 시행하게 됐다. 스탬프 5~10개는 프로그램북이나 텀블러 등 주요 기념품을, 15개는 VIP초대권을, 20개는 전 배우 사인 프로그램북과 사인 양장본 등 경품을 제공한다. 한 개의 작품에 국한되지 않고, 동일 제작사라면 다른 작품도 적립할 수 있다는 점과 여권 스타일을 도입한 적립카드는 관객들에게 새롭다는 평가를 받았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노네임씨어터, 이다엔터테인먼트, EMK, 비오엠코리아 제공
2014.08.18 / 조회 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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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중심엔 우리가 있다' <레베카> 민영기 오만석 엄기준
의 세 명의 막심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연습 시간을 제외하곤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귀한 자리임이 분명하다. 저마다 다른 매력이지만 ‘멋지다’는 명제를 고스란히 뿜어내어 왔던 이들과의 만남에 앞서 기자를 비롯한 많은 촬영진들과 홍보팀도 살짝 긴장한 것이 사실. 하지만 가장 먼저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 다른 두 형님들을 기다리는 동안 분주했던 촬영장소를 피해 조용한 자리를 안내받아도 “그냥 여기 있어도 상관 없어.”라며 한쪽 의자에 털썩 앉아 휴대전화 게임에 빠른 속도로 집중하던 엄기준도, “너 벌써 왔니? 으하하하.”라며 숨길 수 없는 성량으로 방안에 하울링을 만들던 민영기도, 그리고 차마 다 옮길 수 없을 정도로 하이-앤-로우 개그를 발사하며 인터뷰 내내 참을 수 없었던 웃음을 만들던 오만석도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남자들은 분명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 무대와 함께 서로를 봐왔던 세 사람, 그리고 이제는 라는 한 배를 타고 멋진 몬테까를로 해변에서 출발될 항해를 준비하는 세 막심과의 이야기는 그윽한 와인과 함께 그렇게 편안히 이어졌다.달라도 너무 다른 민막-오막-엄막심 민영기 : 같이 작품 하는 건 처음인데, 서로 색이 너무 달라서 되게 좋아요. 오히려 서로 얘기를 많이 해 줄 수도 있고. 스타일이 비슷하면 오히려 어려울 수 있거든요. 보는 것도 훨씬 재미있을걸요? 오만석 : 영기 형은 한마디로 파괴력이 강해져요. 막심한테 불현듯 나오는 그 엄청난 에너지의 광기 어린 모습들이 살짝 살짝 나오는데. (민영기 : AB형이라 욱 하는게. (웃음)) 그런 파워풀한 잠재력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막심이 영기 형이에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고. 엄기준 : 맞아, 막심은 AB형이야. 민영기 : 기준이는 굉장히 진중한, 젠틀한 막심이죠. 본인은 미국식 신사라고 하지만 장면 연습하는 걸 보면 막심으로서 굉장히 친절해요. 셋 중에 가장 친절한 엄막심! 이를테면 “그러지 말고 이쪽으로 오세요.” 하고 대사를 하면서 상대방 의자를 쓱 빼주는. (일동 “어우~”) 그래서 제가 한번 따라 해 봤는데, 안 어울려서 안 했어요. (웃음) 오만석 : 전 오히려 공연 들어가면 장난을 아예 안 하는데, 연습할 때는 가관이죠. (웃음) 막심 드 윈터 민영기 : 원래 이름이 되게 길어요. 뭐지? 풀 네임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길던데. 외워서 공연 때 한번 써 먹을까? 하하하, 진짜 벼르고 있거든요. 엄기준 : 나 진짜 할거야, 막공 때. 오만석 : 오스트리아 작품이라 독일식으로나 영국식으로나 맥심이 아닌 막심으로 부르는 게 맞아요. 아마 ‘막시무스’에서 그 어원이 나오지 않았을까 해요. Who is 막심? 오만석 : 막심에겐 ‘영국신사’라는 말 보다 ‘외로운, 부유한’ 영국신사라는 것이 더 중요해요. 친구를 사귀거나 사람 접하는 거 자체가 쉽지 않은 사람, 정말 마음을 터놓고 누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사람이죠. 한번 실수로 사람을 잘못 사귀면 그것 때문에 큰 파문이 일어나고. 레베카와의 일들처럼요. 반면에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삶의 방향이 좋은 쪽으로 바뀔 수도 있고. 정말 부유하고 많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 선택의 폭이 의외로 좁은 사람이라 ‘부유하고 외로운 영국신사’라는 수식어는 가진 자의 빈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막심의 조건이 아닐까요? 의 정체 민영기 : 로맨틱 스릴러라 할 수 있죠. 사랑도 있지만 또 살인이라는 게 들어가니까. 오만석 : 저는 ‘나’의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정말 돈 한 푼 없고 가족도 없는 순수하고 귀여웠던 한 여성이 어마어마한 집에 시집오면서 미스터리한 일들을 겪게 되고 그 상황들을 지혜롭게 풀어가면서, 그야말로 막심 드 윈터 부인으로서의 모습까지 갖게 되잖아요. 이 작품 플롯 자체가 처음에 회상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되새기는 걸로 끝나니까 ‘나’라는 사람의 성장 과정, 성장 드라마를 하나의 큰 폭으로 두는 거죠. 나, 레베카, 댄버스, 강렬한 세 여인과 한 남자 막심민영기 : 몬테카를로에서 반 호퍼 부인이 “저 사람 신문에 나오는 사람인데.”라고 말할 정도로 막심은 유명한 인물이에요. 무엇보다 이 작품의 주 배경이 막심의 집인 맨델리 저택이잖아요. 그의 집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나, 레베카, 댄버스 등 여인들 사이에서도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거고요. 영국 신사의 젠틀함도 맨덜리 저택의 주인이기에 나올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오만석 : 이 작품이 ‘나’의 성장드라마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등장인물 중 가장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는 게 ‘나’와 댄버스 부인이에요. 이때 막심은 ‘나’의 보호의 대상이 되는 거에요. 막심을 보호하고 관찰하고, 그 사람의 아픈 것을 감싸주면서 ‘나’가 성장할 수 있는 거고, 댄버스는 ‘나’의 저항의 대상이고요. 댄버스의 압박 등을 극복해가면서도 성장을 하고요. 그렇게 ‘나’는 맨덜리 저택에서 겪어야 할 두 가지 일, 여자로서 할 수 있는 두 가지 일을 하고 있고, 막심은 그런 과정들이 잘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어떤 계기, 존재인거죠. 엄기준 : 와, 형 말 진짜 잘한다. 우리 셋 중에 제일 잘해요. 연습실에서도. (웃음) 반전 민영기 : 처럼 반전이 있는 작품은 인터뷰 할 때마다 되게 힘들어요. 오만석 : 얘기는 하고 싶은데 참아야 하니까. 엄기준 : 아직 모르겠다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에요. 반전에 대한 걸 어디까지 숨기고 어떻게 풀어줘야 하는지. 사랑을 잃었다는 것에 대한 아픔과 고뇌를 1막에서 보여줘야 되는 거잖아요. 근데 원래는 그게 아니고. 배신과 살인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랑만으로 1막을 갈 수도 없는 것 같아요. 그 수위조절을 어디까지 가지고 가야 할 지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난 그녀를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소.”(by 막심) 엄기준 : 처음엔 사랑했겠죠. 그게 불과 며칠이 못 갔을 것 같은 거고. 근데 정말 사랑을 했을 때 맞는 뒤통수가 제일 (충격이) 커요. 민영기 : 처음부터 미지근하게 만나진 않았을 것 같아요. 레베카라는 인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연출님에게도 물었더니, 엄마도 배우, 본인도 배우출신이었고, 요즘도 재벌들과 여배우들의 결혼은 있잖아요. 그런 방향으로 보자면 처음엔 막심도 레베카를 너무 사랑했을 것 같아요. 사랑이 없었다면 이 이야기가 처음부터 성립이 안 되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어디까지가 ‘러브(love)’고 어디까지가 ‘라이크(like)’인지, 또 어디까지가 ‘호프(hope)’인지 정확한 답이 없다는 게 문제죠. 오만석 : 2막 대사에 ‘난 레베카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그게 전 맞다고 생각해요. 막심이 레베카에 대한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떠올리기도 싫지만 순간순간 나에게 물밀듯이 밀려오는 막심에겐 엄청난 트라우마인 거죠. 전 그런 모습들이 관객들에게 막심이 그녀와의 깊었던 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트릭이라고 생각해요. 정작 열쇠로 그 속마음을 열어보니, 저는 막심이 진심으로 레베카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보거든요. 그런 진실한 사랑을 레베카에게 받지도 못했고. 그래서 ‘나’에게 느끼는 사랑이 평생 유일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각자 세 막심의 생각이 다를 수 있어요. 견해 차이일 뿐이죠. 레베카 or ‘나’. 선택은 모두 ‘나’! 오만석 : 당연히 사랑이 있으니까. 그걸 떠나서라도 ‘나’라는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막심이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이나 말들, 그 사람만의, 우리 가사에도 “놀라운 평범함”이 나오는데, 부자들이나 부유층들이 보여줄 수 없는 굉장히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막심과의 사랑을 상당히 오랜시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요. 민영기 : 글쎄, 저는 좀. (일동 폭소) ‘아이’는 물론 좀 다른 색의 사랑의 대상이죠. 40년을 살면서 막심이 한번도 보지 못했던. 하지만 레베카는 막심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 너무나 예쁜 여자였을 것 같고. 그래서 레베카가 현존하는 인물 중에 누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이영애씨나 심은하씨? 정말 누가 봐도 예쁜 여배우잖아. (웃음) 엄기준 : 첫 인상만 얘기하는 거지? 바람피고 이런 거 말고? (웃음) 민영기 : 그럼, 그럼. (웃음)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인데 막심이 (레베카를) 안 사랑했겠어요? 그랬는데 몬테카를로에서 이 여자가 "네 아내 노릇 해줄 테니까 날 건드리지마." 라고 하니 그 충격이 너무 큰 거죠. 그러다 뜻하지 않게 ‘나’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녀는 실수도 하지만 순수하고, 성장하는 모습도 막심에겐 기특하게 보일 수도 있고요. 점점 댄버스도 누르고 드 윈터 부인이 되어가는 모습 자체가 사랑스러워 보였을 것 같아요. ‘나’는 정말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는 여자죠. 엄기준 : 레베카 같은 사람은 정말 많이 볼 수 있잖아요. 특히 요즘에 성형 미인들도 많고. 갖춰진 외모, 갖춰진 스팩, 이런 것들 보다 개인적으로도 ‘나’에게 더 쏠릴 것 같기는 해요. 순수한 그 매력. 여자들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섹시하다, 어떻다, 많잖아요. 그 중에 순수함이 제가 봤을 때 가장 센 매력인 것 같아요. 민영기 : 평생 (레베카 같은 여자를) 못 봤던 애라 그래요. (일동 웃음) 오만석 : 레베카를 한번 직접 보여주세요. 우리도 궁금하다. (웃음) “차차 다가올 중년이라는 마음 편한 갑옷을 몸에 걸치게 되면 그날 그날의 자잘한 가시에 찔려도 아무렇지도 않고 그런 것은 곧 잊어버리고 만다” by ‘나’(소설 중) 민영기 : 남자는 60이 넘어도 애라고 합니다. (웃음) 오만석 : 일정 부분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살다 보면 불 같은 사랑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거든요. 그게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도 불같은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거에요. 불같은 사랑은 정말 ‘불’ 같은 사랑이에요. 문이 잠겨 있으면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쟁취하거나 그 누가 반대해도 듣지 않죠. 근데 나이가 들다 보면 나도 모르는 순간에 조금씩 (엄기준 : 제어를 하지) 그렇죠. 그렇게 제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면 다시 불같은 사랑이 시작되는 거고요. 엄기준 : 그래도 10대 후반, 20대 같은 불같은 사랑은 못할 거에요. 어느 정도 무뎌진다는 말이 일리는 있는 것 같아요. 하나씩 당하고 느껴가면서 무뎌지는 것도 있지만 또 새로운 것에서 뭔가를 당하면 그 충격은 또 달라요. 또 모든 중년, 40대 후반, 50대가 되면 첫사랑의 추억, 기억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을 때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할 수는 없고, 가질 수 없고 그러기에 더 원하는 느낌이요. ‘나’는 막심에게 삶의 축복 같은 존재 엄기준 : 저한텐 정말 ‘나’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랑이요. 민영기 : 그런 축복이 제게는 아들이에요. 진짜 그 아이 때문에 너무 열심히 살고 싶고요. 옛날 어른들 말씀처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아요. 오만석 : 매일매일 자잘한 재미가 있어요. 그런 재미들은 항상 있는데 그걸 느끼느냐 알아차리느냐는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러한 걸 대소(大小)구분해서 대를 생각하다 보면 나머지를 못 느끼고 넘어가는데, 점차 나이가 들고 무뎌지면서 대가 좀 약해지는 거죠. 사실 대는 없어요. 뭐가 되어야겠다, 이런 큰 꿈이 없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소소한 것들에 신경을 쓰게 되요. 그래서 예전보다 아이가 주는 평범함, 소박한 일상, 그런 재미들이 조금씩 더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 기준이는 아직 ‘사랑’이라는 대가 있는 거고. (웃음) 물론 저도 있습니다! 원스 모어 민영기 : 기준이나 저는 가 이번이 처음이라 좀 마음가짐이 달라요. 초연보다 재연 무대에 서는 배우들이 상당히 힘들고 부담감이 적지 않거든요. 일단 세 명의 막심이 너무 다르니까 무엇을 표현하든 다르게 느껴질 것이 분명해요. 오만석 : 저 나름대로는 지난번에 찾지 못했던 부분을 찾고 있고, 또 연출님도 새로운 뭔가를 가지고 오셨고요.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작품이 될 거에요. 새로운 배우들이 많아서 이들의 조합이 이뤄내는 파장이 새로운 색깔로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요즘 워낙 뮤지컬 편수도 많고 양적, 질적으로 성장이 들쑥날쑥한데, ‘한 뮤지컬이 이렇게 성장해가는구나’ 느낄 수 있게 하는 역할이 이 작품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민영기 : 최소한 세 번은 보셔야 해요. 오만석 : 민막심, 민막심, 민막심, 이렇게? (웃음) 엄기준 : 노트 안 해도 되요. 와서 편하게 봐 주시면 그게 제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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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선아(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영상: 김혜진
2014.08.18 / 조회 2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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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정취와 함께, <레베카> 야외 무료상영회 개최
초연 를 놓친 사람이나 올 9월까지 재연 무대를 향한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싶은 관객들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8월 16일 토요일 오후 8시에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조각공원 야외 잔디밭에서 2013년 뮤지컬 공연 실황 특별 상영회가 열린다. 뮤지컬 는 동명 소설 및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만든 영화로도 유명한 스릴러물로, 의 명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들어 낸 또 한 편의 히트작이다. 옥주현, 신영숙, 오만석, 류정한 등이 출연했던 지난해 국내 초연은 흥행과 함께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연출상,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 등을 수상했다. 9월에 개막하는 올해 무대에서는 초연에 이어 옥주현, 신영숙, 오만석 등이 참여하며 엄기준, 민영기, 리사 등 새로운 배우들도 만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자는 음료와 다과 등을 자유롭게 즐기면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객들을 위한 상영회 별도의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2014.08.13 / 조회 10,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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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누구인가, <레베카> 미스터리
지난해 국내 첫 무대에 올라 탄탄한 완성도와 흡입력 있는 음악으로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5개 부문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뮤지컬 가 내달 다시 막을 올린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로도 만들었던 이 작품은 영국 귀족 ‘막심’의 후처로 멘델리 저택에 들어간 ‘나’가 겪는 기이한 사건들을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그려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무엇보다 베일에 쌓인 ‘레베카’의 존재감에서 비롯된다. “후처가 되어 맨델리 저택에 들어갔을 때 그(나)를 압도한 것은 미모와 지성 그리고 재능으로 무장한 레베카의 그림자였다.”는 원작소설의 표현처럼, 레베카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모든 등장인물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녀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묘사도 워낙 다양해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다. 과연 레베카는 어떤 인물인지, 원작소설 및 뮤지컬 출연배우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녀의 정체를 재구성해봤다.아름다운 외모 “그분은 제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부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베카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녀의 미모를 잊지 못한다. 막심과 결혼한 ‘나’가 맨델리 저택에서 만난 충직한 하인 프랭크는 레베카에 대해 위와 같이 묘사했고, 성당 인근에 사는 사제 부인 역시 무도회가 열릴 때마다 계단 밑에서 일일이 손님들과 악수를 하던 레베카의 모습을 선명하게 떠올리며 “정말 아름다우셨지요.”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레베카는 하얀 얼굴에 숱 많은 검은 머리를 가진, 게다가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무척 잘 어울리는 ‘패완얼’의 소유자다. 댄버스 부인의 묘사는 더욱 상세하다. 그녀가 묘사하는 레베카는 키가 크고 날씬하며, 작고 가느다란 발을 갖고 있다. 열두세 살 무렵부터 그림처럼 아름다워 모든 남자들이 돌아볼 정도였으며, 어떤 빛깔의 야회복도 잘 어울리는데다 특히 비로드를 입은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고 하니, 가히 타고난 귀부인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숱이 많은 검은 머리로 마치 달무리처럼 얼굴을 에워싸고”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은 아주 어린 아가씨로 보였다고 하니, 그녀는 설사 21세기에 태어났다 해도 보톡스나 애교살 시술 따위는 필요 없는 동안미녀인 것이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취향 가난한 고아 출신의 ‘나’는 맨덜리 저택 곳곳에서 레베카의 화려한 취향을 발견한다. 레베카가 썼던 저택 서쪽의 침실은 소용돌이 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천장과 여러 가지 빛깔로 짠 천으로 입힌 의자도 조각이 있는 장식 난로도 모두 굉장히 비싼 것들로 이뤄져 있으며, 이곳에서 금빛 이불로 쌓인 침대에서 눈을 뜬 레베카는 은식기에 담긴 차와 커피, 스크램블드에그, 베이컨, 생선, 오트밀, 과자와 빵, 마멀레이드, 벌꿀 등이 수북이 담긴 식사와 함께 아침을 시작한다. 막심은 레베카에 대해 “도자기에 대해 상당한 감식안을 갖고 있었다.”는 말로 그녀의 안목을 평가했다. 특히 레베카에 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많이 떠올리는 것은 그녀가 열었던 화려한 무도회다. 막심의 누이인 베아트리스는 “예전에는 온 집안에 빈 침대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로 혼잡을 이루었었어.”라고 증언하고 있으며, 사제 부인 역시 당시 무도회를 떠올리며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홀의 아름다운 광경이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었어요. 하나에서 열까지 언제나 매우 아름다웠어요.”라고 회상한다. 레베카는 수시로 무도회와 만찬, 가든파티 등을 열어 사람들을 초대했고, 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과 사방에 풍성한 꽃, 풍성한 음식으로 꾸며진 이 행사들은 맨델리 저택의 명성을 드높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철두철미한 살림꾼 그렇다고 레베카가 하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마냥 한가로운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원작소설을 보면 그녀는 나름대로 철두철미하게 대저택의 살림을 관장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레베카는 수첩에 주·월별로 저택을 찾아온 손님의 이름과 그가 먹은 요리를 상세히 기록해두었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아직 답장을 쓰지 않은 편지’ ‘주소록' ‘식단표’ ‘집안일’ ‘잡일’ 등의 라벨이 붙은 서류꽂이에 분류해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관리했다. 그녀의 모든 일과가 상세히 적힌, 빨간 가죽으로 싸인 일기장은 후에 막심과 ‘나’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천사 혹은 악마? 종잡을 수 없는 성격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베일에 쌓여 있는 것은 레베카의 성격이다.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극과 극을 오간다. 사제 부인은 레베카에 대해 “정말이지 참으로 기분 좋은 분이었어요. 매우 활발하셨지요.”라고 전하고 있으며, 베아트리스는 레베카가 “남자건 여자건 아이들이건 개까지도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상한 재능을 갖고 있었어.”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레베카를 모셨던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를 “늘 웃으시고, 늘 아름답고, 늘 훌륭하셨던” 저택의 안주인이자 열두세 살 무렵부터 어른들을 “예쁜 손가락 끝으로 조종”하던 강인한 여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반면 레베카에 대한 막심의 생각은 전혀 상반된다. 모두가 “세상에서 가장 상냥하고 너그러운” 여자라고 생각하는 레베카에 대해 그는 “침착하고 교활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이자, “야비하고도 천한 연극”을 즐기던 여자라고 말한다. 과연 레베카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뮤지컬 배우들이 말하는 레베카 민영기(막심) "모든 게 완벽했던 여자" “막심에게 레베카는 모든 게 완벽했던 여자! 남자로서는 거부 할 수 없는 마력을 가진 그녀! 그래서 막심에겐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던 여자! 그런 여인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음에도 숨이 막힐 것 같은 막심! 댄버스 부인에겐 밀어 낼 수 없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겸비한 그런 여인! 그렇기에 막심과 댄버스 부인에겐 더 큰 배신감을 안겨준 레베카.” 신영숙(댄버스 부인) "그녀가 날 바라보기만 해도…"“영화 의 안젤리나 졸리 같은 위험한 섹시함, 의 니콜 키드먼 같은 미스테리함과 신비로움을 가진 누구나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넘어 치명적인 마력을 지닌 여인. 그녀가 나에게만 은밀한 비밀이야기를 할 때 반짝이던 회색 눈동자와 도톰한 붉은 입술을 바라보기만 해도 난…특별한 사람.” 리사(댄버스 부인) "완벽한 외모와 정반대의 내면" “레베카를 그려본다면…빨간 곱슬머리에 백옥같이 하얀 피부. 얼굴이 예쁘기보다는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매력의 소유자. 보라색드레스를 즐겨 입으며 반짝이고 화려한 모든 것을 즐겼을 것 같은 여자. 어릴 때부터 화려하게만 살아온 엄마의 품 안에서 자라 완벽한 외모와 우아한 표정을 지닌 품위 있는 매너의 그녀.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정반대. 상처로 꼬여있는 마음을 감추기 바빴고 부와 안락함을 위해 막심을 택했던 불쌍한 인생을 살았던 여자…” 오소연(나) "사교계 최고의 인기녀"“레베카의 외모, 성격, 대외적 이미지들은 작품에서 워낙 완벽하다고 극찬을 하고 있으니 의심의 여지 없이 완벽하게 아름다웠을 것이며 능수능란하게 사람을 다룰 줄 알아 사교계에서도 최고의 인기녀였을 것 같다. 뮤지컬 를 연습 하면서 계속 궁금했던 점은 왜 그토록 그녀가 모든 남자들에게 사악하게 굴었는지. 특히 완벽한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 막심과 왜 그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는지였다. 남자와 관련된 강한 트라우마가 있었을 것 같다. 정말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을 받았다거나, 배우였던 레베카 어머니의 여자로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서 자라왔다거나…부자들에 대한 질투심이 있다거나. 어찌됐든 레베카는 자신을 따르는 모든 남자 중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 막심을 선택해서 신분 상승을 이루었고 모든 귀족들을 아우르며 그들의 동경의 대상까지 되었으니. 그녀의 외모와 수완, 취향은 현실적으로 상상이 안될 지경이다. 연습 내내 레베카가 너무 보고 싶었다.” 조휘(잭 파벨) "자유롭고 미스터리한 영혼" “내가 생각하는 레베카는 매우 자유로운 영혼이었을 것 같다. 평소 잭과 데이트를 할 때 럭셔리한 오픈카를 타고 해변도로에서 드라이브 하는 것을 즐겼을 것이다. 늘 주변에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 잭에게도 쉽사리 잡히지 않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미스터리한 여인이었을 듯.” 김지강(벤) "니콜 키드먼의 외모, 이정재의 성격"“내가 생각하는 레베카의 외모는 헐리웃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을, 성격은 영화 의 이정재를 떠올리게 한다. 남녀가 바뀐 것 같긴 하지만. 레베카는 항상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았을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곧 자신이 잠들게 될 바다를 바라보는 게 습관이었을 듯 하다. 벤은 막심이 가끔 보트 보관소에 내려와 레베카와 싸우는 장면을 봤을 것 같다. 댄버스 부인과도 가끔 보트 보관소로 와서 산책을 하고 가벼운 담소를 나누기도 하는 모습을 내가(벤)이 멀리서 지켜 봤을 듯 하다.”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EMK 제공, 디자인: 권미정
2014.08.11 / 조회 18,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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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가장 뜨거운 두 사람의 만남! 프랭크 와일드혼 & 옥주현
현재 한국 공연계에서 가장 뜨거운 두 사람이 만났다. 등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비롯해 최근 국내 개막한 뮤지컬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그리고 의 오스트리아 황후, 의 초록 마녀, 그리고 곧이어 폭풍 카리스마를 선보여 뜨거운 환호를 받았던 를 통해 다시 한번 댄버스 부인으로 변신 예정인 옥주현이 바로 그 주인공들. 서로를 알아본 이 두 사람이 만나 '특별한 사건'을 만들었다는데, 과연 무엇일까?특별한 음반 하나가 곧 세상에 선보인다.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에 옥주현의 목소리가 실린 앨범 (Gold)가 8월 말 발매 예정이다. 앨범 자켓에 함께 실릴 사진 촬영을 위해 녹음 작업 이후 오랜만에 만난 이들의 모습엔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함, 서로를 향한 존경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Q. 여러가지 일들로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 개막을 빼 놓을 수 없겠다. 프랭크 와일드혼(이하 프랭크) : 프리뷰 공연을 봤는데 너무나 만족스럽다. 아주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프로덕션이고, 작업을 훌륭하게 한 것 같다 자랑스럽다. 런던에서 공연을 올리고 싶어 하는데 이 프로덕션으로 가져갔으면 좋겠다. 특히 김준수는 나와 이후 두 번째 작업인데 그간 아주 많이 성장했다.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드라큘라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그에게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고 내 생각에 이 도전을 그도 좋아하는 것 같다. 훌륭한 배우는 그런 어려운 과정을 즐기면서 해내는 사람인데, 김준수는 바로 그런 사람으로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Q. 뮤지컬 OST나 주요 유명 뮤지컬 인기 넘버들을 모은 컴플레이션 앨범이 아닌, 한 작곡가의 곡을 단 한 명의 가수가 부르는 앨범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신선한 시도이다. 프랭크 : 난 항상 이런 식으로, 아티스트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을 해 왔다. 뮤지컬 뿐 아니라 팝 작곡가로 활동을 할 때도 항상 아티스트들을 위해서 곡을 써 왔다. 앨범을 프로듀싱할 때 내 일은 아주 아름다운 선율이 담긴 곡을 통해 아티스트를 한 편의 아름다운 명화로 완성하는 것이다. 아티스트라는 그림을 아름답게 감싸는 훌륭한 액자가 되는 것이 나의 노래,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곡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Q. 이번 앨범 작업의 주인공을 옥주현으로 선택한 이유는? 프랭크 : 굉장히 잘하니까! (웃음) 내 인생 철학 중 하나는 '음악은 마치 사랑과 같다'는 것인데, 어떤 장벽도 없다는 뜻이다. 옥주현은 아티스트로서 언어, 지역, 국경도 상관 없이 오직 느낌, 어떤 영혼, 아름다움으로 통한다. 휘트니 휴스톤, 나탈리 콜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때마다 그들에게 아주 강렬하게 매료되는데, 그들의 무리에 옥주현이 들어가기에 충분하다. 옥주현이 지금 한국에 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부모님이 한국인이시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만약 그녀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또, 물론 몇몇이 크로스오버를 하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팝 가수와 무대 배우들의 특징이 서로 다르고 둘 다 소화하지 못하는데, 한국에서는 많은 최고의 팝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한국의 뮤지컬 배우들이 미국의 팝 가수들보다 가사를 전달하는 능력 등 역량이 뛰어나다. 옥주현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녀가 팝 적인 감각과 무대 배우로서의 재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Q.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09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옥주현 : 우연한 기회로 뉴욕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도 관객처럼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렇게 작곡가와 만나 음악이, 한 작품이 탄생하는구나, 하고 신기하게 보고 있었지. (웃음) 그런데 갑자기 프랭크 와일드혼이 내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하셔서 정말 너무 당황스러웠다. '뭘 들려줘야 하지? 모두가 아는 노래여야되지 않을까?' 그래서 '메모리'가 생각났다. 그때 작곡가님이 피아노로 반주를 해 주셨다. 프랭크 : 그녀가 정말 좋은 배우, 정말 특별한 아티스트라는 걸 단 10초 만에 알아차렸다. 내가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을 많이 알고 있는데, 옥주현은 그 중에서도 정말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다. 특히 내면의 아름다움은 그녀의 눈, 그녀의 노래를 통해 알아차릴 수 있다. 노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도 대단하고, 재즈 가수들이 가지고 있는 흑인 감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옥주현의 저변에 그런 피가 흐르지 않나, 싶을 정도다. 옥주현 : 정말 과찬이시다. 내가 옆에 있어서 그런가? (웃음) 당시는 마냥 당황스러웠는데 말을 잘했더라면 노래를 부르고 나서 말로 어떻게 좀 덮어볼 수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아서, 마냥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웃음) Q. 여러 뮤지컬의 넘버들이 수록곡으로 실렸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옥주현 : '네버 투 러브'(Never to Love)는 뮤지컬 에 나오는 남자 곡이다. (올 초 발매된 임태경의 앨범에도 수록된 곡 아닌가) 그래서 지금 굉장히 걱정이다. 정말 태경 오빠는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그런 그가 부른 노래는 정말 환상적일 텐데. (웃음) 원래 계획에는 이 노래가 없었는데 앨범 녹음하던 중간에 작곡가님이 "이거 한번 들어볼래?"하고 들려주셨다. '와, 너무 좋다, 남자 노래인데 여자가 불러도 좋겠다', 싶었다. 사실 당시 욕심을 내선 안될 시간이었는데 (웃음) 부르게 되었고 가사 수정도 하고 편곡도 새롭게 했다. 뮤지컬 출연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음악을 들었을 때 그 역할이 되어서 표현하는 것들을 상상해 본다. 과연 내가 뛰어들어도 될 것인가, 내가 그릴 수 있는 그림일까, 그런 상상이 자연스럽고 즐거워지는 순간 욕심이 생기는데, 그런 욕심이 이 노래에 생겼었다. 또 한 곡을 꼽자면 '웨어 두 브로큰 하츠 고'(Where do broken hearts go)다. 뮤지컬 넘버는 아닌데, 비록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제 노래 인생 내내 나의 뮤즈였고 어릴 때 뜻도 모르는 가사지만 소리를 익히면서 따라 부르던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다. 그런 분이 부르셨던 역사적인 곡을 다시 부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프랭크 : 그 곡은 내게도 굉장히 특별한 곡인데, 휘트니 휴스톤과도 같이 피아노 앞에 앉아 그 곡을 알려줬었는데, 몇 년이 지나 똑같이 피아노 앞에 옥주현과 앉아 노래를 가르쳐주게 되었다. 인생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가득하지 않나. (웃음) Q. 캐스팅 당시 프랭스 와일드혼이 옥주현을 적극 추천했다고. 프랭크 : 한국 공연 준비 중에 옥주현이 부른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의 선 녹음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당시 앨범 녹음작업을 같이 하던 친구들에게 그 영상을 가져가서 보여줄 정도였다. 그 노래의 몇 부분들은 굉장히 부르기 까다로운데 정말 노력하지 않고 부르는 것 같이 들려서 깜짝 놀랐다. (옥주현 : 정말 그 노래 부르기 어렵다. (웃음) ) 물론 무척 많이 노력하는 걸 알고 있지만 감정이 너무나 풍부해서 일부러 애써서 부르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아주 뛰어난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었달까? 운동선수들은 경기 전까지 무척 많이 훈련하지만 막상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그들이 아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지 않는가. 내 노래들이 부르기엔 무척 어려운데 듣는 이들은 그걸 모를 때가 많다. 전 부인인 린다 에더는 세계적인 가수이자 배우인데, 사람들이 언제나 그녀에 대한 글을 쓸 때 '올림픽에 나가는 사람 같다'고 했다. 아마도 내가 이 세상 누구보다 오디션을 많이 보는 사람일텐데, 많은 사람들은 나를 '향해서' 노래를 하지, 나'에게' 노래하지 않는다. 뉴욕에서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악을 쓰면서 노래를 내던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노래를 멈추라고 말한다. 당신이 노래로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상대방에게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게 중요한데, 옥주현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노래한다. Q. 옥주현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뮤지컬 배우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녀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 배우라 생각하나? 옥주현 : 제발, 이런 질문은 작곡가님만 들리게 해 달라. (웃음) 프랭크 : 촬영하면서 30분 전에도 이야기했는데, 그녀가 원하는 만큼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멈출 이유가 없다. Q. 최근 포트럭으로 소속사를 옮기면서 해외진출에 대한 계획을 조금 더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옥주현 :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기는 하다. 오래 작품을 하다보니 제작에 대한 생각도 생기고, 먼 이야기가 될 수도, 또 내가 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파트너와 브로드웨이 공연을 한국에 소개할 수도 있고. 내가 스텝이 될 수도, 배우가 될 수도 있고, 여러가지 상상을 해 보고 있다. 또 하나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여배우, 후배들을 위한 일을 회사를 통해 해 보고 싶다. 프랭크 : 르네상스 여자처럼 다양한 곳에 관심이 많구나. (웃음) 내 철학 중 또 다른 하나는 '항상 학생이 되어라'이다. 죽을 때까지 인생, 사랑, 음식, 스포츠 등 모든 것들에 대해 학생처럼 배우라는 거다. 몰랐던 것을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고 나 역시 매일매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다. 이런 것들이 내 삶과 내 작품에 영감을 준다. 같은 작품이라 해도 매 공연마다 재창조하는 느낌이다. Q. 옥주현은 9월 개막하는 에 다시 선다. 초연의 감흥을 기억하는 팬들이 상당히 많다. 옥주현 : 아, 정말, 괴롭다. (웃음) 초연에서 받으셨던 감동을 재연 때도 드려야 하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덜 예민할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더 예민할 수 있는 게 재연인 것 같지만 어떤 작품이든 초연 때의 신선함 보다 재연 때 더욱 깊이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캐릭터에 따라 좋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 그건 좀 신선했을 때가 더 좋았어'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댄버스 부인 역이 어때야 할지, 어떨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물론 더 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맞다. 공연을 할 때는 공연을 하니까 잠을 못 자는데 준비할 때는 준비할 생각에 심장이 벌렁벌렁 막 뛰어서 잠을 못 잔다. 자려고 누워있으면 어떤 한 장면이 생각나면서 당시 그 장면에서 굉장히 고민했던 순간들이 다시 떠오르고. (웃음) 이렇게 고민하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그런 기대도 있다.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는 것 같다. Q. 댄버스 부인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기 전 이번 앨범이 무대와 노래 안에서 조금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 옥주현 : 뮤지컬 안에서 만나는 넘버는 조금 더 격정적인데 그래야 하는 게 맞다. 감정이 극대화 되었을 때 음악으로 바뀌니까. 그 넘버들을 실황으로 녹음해서 앨범에 담았다면 듣는 사람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 같다. 공연을 본 사람들은 장면이 상상이 되서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음악으로만 실황 넘버를 접한다면 부담스럽지 않을까. 프랭크 와일드혼도 팝 활동을 하고 있고 나 역시 가수로 활동했던 터라 무대 에너지보다 좀 더 부드러운 형식으로, 듣는 분들이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게끔 이번 앨범의 곡들을 편곡 했다. 그래서 아마 무대에서 들으셨던 것과는 색다르다고 느끼실 거다. 이번 앨범 안에서만 가능한 분위기와 스타일이고, 그래서 더 소중한 경험, 특별한 앨범이 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21 / 조회 1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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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개막 <레베카>, 민영기·오만석·엄기준·옥주현·신영숙·리사 등 캐스팅 발표
2013년 한국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가 오는 9월 무대에 오른다. 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 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Daphe Du Maurier)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젠틀하고 멋진 영국신사 막심 역에는 뮤지컬, 드라마, 예능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오만석이 캐스팅되었고, 최근 에서 콜로레도 대주교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민영기와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엄기준이 새롭게 캐스팅되었다. 또한 댄버스 부인 역에는 옥주현과 신영숙이 다시 한번 캐스팅됐고, 여기에 의 리사가 새롭게 합류하며, 여리고 순수한 모습부터 사랑하는 이를 위해 강인하고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나(I)’ 역에는 임혜영과 오소연이 번갈아 연기한다. 이외에도 레바카의 사촌 잭 파벨 역에 조휘와 박인배, 극 중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반 호퍼 부인 역에 김희원, 최나래, 막심의 누나이자 나의 든든한 친구 베아트리체 역에 이정화, 베아트리체 남편인 가일스 역에는 김장섭이 출연한다.로버트 요한슨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이번 는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9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4.07.01 / 조회 1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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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일주일 연장 공연 확정
뮤지컬 이 일주일 연장 공연을 확정했다. 당초 8월 25일에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은 관객의 성원에 부응해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일주일간 연장된다. 이로써 27년만에 한국어 초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9월 1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은 공연 전부터 27년만의 한국어 공연과 장기 공연 임에도 모든 배역의 원캐스팅을 고수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지방 공연에 이어 서울에서만 5개월 이상 공연을 이어온 이 작품은 25주년 기념버전으로 회전무대를 없애고 영상을 활용한 무대와 깊이 있는 스토리, 아름다운 음악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받았다. 140회가 진행된 현재 서울공연은 평균 유료객석점유율은 85%, 20 만 관객을 동원했다. 마지막 공연 티켓오픈은 오는 8월 8일 11시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연장공연 확정기념으로 8월 8일 예매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3.08.07 / 조회 14,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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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서클 <레미제라블> DVD 상영회 “생생한 감동”
대형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1만 5천명 관객의 감동이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 전해졌다.지난 29일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DVD 상영회가 진행됐다. 상영회 첫 번째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10월 런던 O2 극장에서 열린 실황. 알피 보, 레아 살롱가, 라민 카림루, 사만다 바크스 등 역대 캐스트가 한 무대에 서 뮤지컬의 감동을 전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플레이디비에서 참가 신청한 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3시간 여의 러닝타임을 끝까지 함께한 이들은 역대 장발장들이 함께한 커튼콜에선 박수가 보내기도. 상영회에 본 참가자는 “배우들의 열창이 눈 앞에서 펼쳐져 마치 라이브로 보고 있는 듯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 DVD 상영회는 이번 에 이어 8월 2012년 UK 아레나투어 실황, 9월 오리지널 공연실황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어 공연은 오는 8월 25일 블루스퀘어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뮤지컬 은 1985년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작품.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의 숭고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7.30 / 조회 1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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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서클, 뮤지컬 DVD 상영회 시작
한남동 블루스퀘어 내에 위치한 뮤지컬 전문 아카이브 드레스서클에서 국내외 유명 뮤지컬 DVD 상영회를 시작한다.
오는 7월 말부터 시작되는 드레스서클 상영회에서는 국내 미공개된 뮤지컬 DVD 및 인기 뮤지컬의 스페셜 버전 공연 영상 등을 정기적으로 상영할 예정으로, 첫 시간인 7월 29일 오후 7시에는 현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이기도 한 의 25주년 기념 콘서트 영상을 만날 수 있다.
2010년 10월 3일 런던 O2에서 열린 에서는 장발장에 알피 보, 앙졸라 역에 얼마 전 내한해 큰 인기를 확인한 라민 카림루, 판틴 역에 레아 살롱가를 비롯 1985년 오리지널 초연 배우들이 함께하는 웅장한 감동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이후 8월 19일에는 2012년 UK 아레나 투어 공연의 실황 영상이 준비되어 있으며, 9월 16일에는 의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 실황 상영회와 함께 9월 27일부터 블루스퀘어에서 막을 올리는 콰지모도 역의 배우와 만남의 시간도 진행될 예정이다.
㈜레미제라블 코리아 구본춘 실장의 해설과 함께하는 이번 첫 상영회 참가신청은 플레이디비 내 ‘드레스서클 DVD 상영회’ 신청 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7.24 / 조회 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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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과 장발장이 만났다! <레미제라블> 찾은 라민
웨스트엔드 최정상의 스타로, 에서 팬텀과 장발장 등으로 서며 세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민 카림루가 한국의 장발장, 정성화와 만났다. 자신의 투어 콘서트 차 한국을 방문 중인 라민 카림루는 콘서트에 앞서 지난 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을 밴드 멤버들과 함께 관람했다. 관람 후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너무나 강렬하고 영혼을 울리며, 영감을 주는 가슴 벅찬 무대였다”고 말한 그는 “믿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주연들과 최고의 앙상블들”이라고 한국의 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튿날 이어진 자신의 첫 내한 콘서트에서도 라민은 에 대한 사랑을 숨김 없이 표현했다.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앙졸라로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런던에서 장발장으로 활약한 데 이어 오는 9월 캐나다에서 다시 장발장으로 무대에 서는 라민은, 콘서트에서 ‘브링 힘 홈’(Bring Him Home’), ‘엠티 채어 엣 엠티 테이블’(Empty Chairs at Empty Tables), 판틴이 부르는 ‘아이 드림 어 드림’(I Dreamed a Dream) 등 의 넘버들을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감동적으로 선사했다. 또한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부르는 도중에는, 현재 에서 장발장 얼터네이트와 그랑테르 역으로 서고 있으며, 이날 콘서트 객석을 찾은 김성민을 무대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라민과 김성민은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노래를 불렀으며 마지막엔 관객 모두 함께 하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3일 한국 공연 200회, 서울 공연 100회를 맞았으며 국내에서 약 2만 2천여 명의 관객들이 선택한 첫 한국어 라이선스 뮤지컬 은 오는 8월 25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3.07.05 / 조회 16,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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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티켓 모어” <레미제라블>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을 거쳐 올 4월부터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이 오는 8월 25일 대장정의 막을 내리기에 앞서 마지막 티켓 오픈을 한다. 7월 1일 시작되는 마지막 티켓 오픈에선 약 10개월 간 이어진 의 절정이 될 7월 30일부터 8월 25일까지의 공연을 선택할 수 있다. 동명 영화를 비롯,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지난 시즌의 테마로 삼는 등 전 세계가 감동하고 있는 은 전 배역 원 캐스트라는 국내 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문 행보로 국내 공연을 시작했으며, 한국 공연 누적관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오는 7월 3일 서울 공연 100회, 지방공연 포함 한국 공연 200회를 기념하여 예매자 가운데 추첨하여 파리 여행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며, 주연배우 사인회 등 특별한 행사도 진행한다. 전 세계 42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되며 65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사랑한 뮤지컬 은 오는 8월 25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3.06.27 / 조회 1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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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레미제라블 팀이 만든 감동의 앙상블
김연아와 팀이 펼친 무대가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1만 명의 관객을 감동시켰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레미제라블-꿈, 희망, 사랑’을 주제로 펼쳐진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에서 김연아와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들이 선보인 공연은 뮤지컬 로 시작해서 로 마무리 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뮤지컬 오프닝 곡 ‘Look down’(룩다운)으로 시작해 뮤지컬 배우 조영경이 부르는 판틴의 솔로곡 'I Dreamed a Dream’(아이 드림 어 드림)에 맞춰 김연아와 출연진의 군무가 선보이자 특설 공연장은 환호에 휩싸였다. 뮤지컬 팀과의 콜라보레이션2막의 오프닝과 피날레 역시 로 채워졌다.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렉세이 폴리슈츄크 페어가 떼나르디에 부부의 넘버 ‘Master of House’를 통해 코믹연기를 선보여 분위기를 웃음을 이끌어냈다. 2013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프리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은 가장 큰 환호를 받은 무대. 지난 3월의 감동을 되살리는 무대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김성민, 조영경, 김민솔 등 팀과 배우들이 등장해 'Castle on the Cloud’(캐슬 온 더 클라우드) 'Final Battel’(파이널 배틀) 'Do you hear the people sing?’(두 유 히어 더 피플 싱) 등을 직접 부르며 이날 아이스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연아의 새로운 갈라 '이매진' 애슐리 와그너, 스테판 랑비엘 전출연진또한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는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Imagine)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존 레논이 1971년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발표, 에이브릴 라빈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소개된 이 노래에 맞춰 펼치는 김연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안무에 관객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공연에선 캐나다의 피겨스타 조애니 로셰트, 커트 브라우닝을 비롯해 미국 피겨 챔피언 애슐리 와그너, 스위스의 스테판 랑비엘 등 전/현직 최정상급 피겨 스케이터들과 국내 기대주 김해진, 김진서 등이 환상적인 무대를 펼쳐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6.24 / 조회 16,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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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어드립니다” <레미제라블>, 가이드북 발간
뮤지컬 의 제작사 레미제라블코리아가 소설 '레미제라블'에 대한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레미제라블코리아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객석에서 읽는 소설 레미제라블, 무대를 읽어드립니다’를 발간, 프로그램북을 구매하는 관객에게 무료로 배부한다.
집필기간만 16년, 총 5권, 약 2500 페이지의 빅토르 위고 원작을 접한 사람이라면 방대한 분량과 2시간 40분으로 압축된 뮤지컬의 줄거리가 원작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랄 것. 가이드북은 원작 속 역사와 맞물린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 24페이지로 엮었다.
블루스퀘어 김선경 팀장은 "가이드북은 5권의 원작을 완독하지 않고 소설의 ‘액기스’를 취할 수 있게 해 뮤지컬 관람 재미를 높여줄 것”라고 밝혔다.
레미제라블코리아는 이번 가이드북 이외에도 마티네토크 등 관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 코리아 제공
2013.06.17 / 조회 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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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레미제라블> <레베카> 5개 부문 수상
가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5개 부문, 최다 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제 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지난해, 올해를 뜨겁게 달군 뮤지컬들이 17개 부분의 수상을 두고 경합했다. 이 중 은 올해의 뮤지컬,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신인상 등 굵직한 수상을 휩쓸며 시상식 후반을 달궜으며 는 여우조연상, 연출상,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을 차지했다.은 올해의 창작뮤지컬, 남우신인상, 극본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해 선전했고, 등은 각각 1개 부분의 수상에 머물렀다.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정성화는 “3년 전 남우주연상을 탔을 때 종종 믿어달라 말했는데, 다시 화답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 앙상블 팀과 영광을 나눈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에서 암네리스로 열연한 정선아에게 돌아갔다. 그는 “정말 기대 안 했는데, 갑작스러워서 인삿말을 준비 못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중학교 때부터 뮤지컬을 꿈꿔와 끼와 열정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며 “뮤지컬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우조연상엔 의 옥주현, 남우조연상엔 의 문종원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등이 축하공연을 펼쳐 갈채를 받았다.각 부문 수상 내역 ▶올해의 뮤지컬 - ▶올해의 창작뮤지컬- ▶남우주연상-정성화(레미제라블) ▶여우주연상-정선아(아이다) ▶남우조연상-문종원(레미제라블) ▶여우조연상-옥주현(레베카) ▶남우신인상-지창욱(그날들) ▶여우신인상=박지연(레미제라블) ▶연출상-로렌스 코너,제임스 파우웰(레미제라블)/로버트 요한슨(레베카) ▶극본상-장유정(그날들) ▶작곡작사상-윌 애런슨,박천휴(번지점프를 하다) ▶음악감독상-정재일(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안무상-서병구(라카지) ▶무대상-정승호(레베카) ▶의상상-유미양(살짜기 옵서예) ▶조명상-잭 멜러(레베카) ▶음향상-김지현(레베카) ▶인기스타상-규현,제시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unterpark.com)
사진: 더 뮤지컬 어워즈 제공
2013.06.04 / 조회 1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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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패러디 ‘레밀리터블’,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나다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레밀리터리블’의 주역들이 뮤지컬 을 관람하고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과 만남을 가졌다. 정성화의 ‘군대 시절 제설 작업’에 대한 추억과 병장들이 전하는 ‘영화를 뛰어넘는 뮤지컬의 감동’이 오갔던 그 훈훈한 현장에 플레이디비가 찾아갔다.“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하늘에서 내리는 폐기물/ 제설 제설 넌 2년 남았어” 기발한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깜짝 호연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공군 패러디 영상 ‘레밀리터리블’. 공군 장병 40명이 출연,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13분짜리 동영 이 영상은 영국 등 해외언론에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아왔다.이 영상에서 끊임없이 제설 작업을 하는 이병 ‘장발장’(이현재)과 원칙주의자 당직사관 ‘자베르’(김건희), 장발장을 면회온 여자친구 ‘코제트’(이민정 중위)가 블루스퀘어에서 진짜 뮤지컬의 주역들을 만났다. 유튜브 조횟수 480만, 배우 러셀 크로우의 영상 리트윗, 각종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던 이들이지만 배우들 앞에서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청년들. “저도 군대 있을 때 제설 작업 많이 해봐서 정말 공감했어요”란 정성화의 말에 웃음을 터트린다.‘레밀리터리블’의 감독을 맡은 정다훈 중위는 “영상만으로 음악의 감동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는데 뮤지컬로 보니 음악이 100% 전달돼 놀라웠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뮤지컬 첫 부분, 수감자들의 노동 장면”이라며 “이 장면에서 제설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여기에서부터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장발장’을 열연했던 이현재는 전역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에 복학했다. 그는 “음원이나 영상으로 듣는 것보다 역시 직접 와서 보니 생생하고 감정이 잘 전달됐다”라며 “오페라를 자주 보는데, 오페라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있었다. 뮤지컬이 좀 더 열려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자베르’로 분한 김건희는 ‘레밀리터리블’을 계기로 뮤지컬에 관심이 높아져 제대 후 뮤지컬 오디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연출도 연기도 노래도 정말 멋졌다”는 그에게 '자베르' 배우 문종원과 연기를 비교해 달라고 하니 “저는 지금 시작하려는 학생이라 비교가..”라며 웃어 보였다. 왼쪽부터 정다훈 중위(감독), 이현재(이병 장발장) 정성화, 이민정 중위(코제트), 조정은, 김건희(당직사관 자베르), 문종원홍일점 이민정 중위는 공군 유일의 성악을 전공한 장교. 그는 “공연을 관람하다 너무 몰입해서 앞으로 봤더니 허리가 아프다”고 웃으며 “앞으로도 계속 팬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은 초연 27년만의 한국어 공연, 원캐스팅으로 주목 받은 대작. 최근 제 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11개 부분 최다 노미네이트에 올랐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KCMI/배경훈
2013.05.10 / 조회 23,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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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인물사전] 3편 - 떼나르디에, 에포닌, 가브로쉬, 앙졸라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울리며 혁명군의 선두에 선 가브로쉬가 실은 협잡꾼 떼나르디에의 아들이며, 마리우스를 사랑하는 에포닌이 실은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를 죽게 한다고? 뮤지컬엔 나타나지 않은 원작 속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간추려 들려주는 [레미 인물사전], 그 3편에는 떼나르디에·에포닌·가브로쉬·앙졸라를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을 담았다. * 워털루 전투 1815년 6월 벨기에 남동부 워털루에서 벌어진 전투로, 나폴레옹이 이끈 프랑스군과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이 싸워 나폴레옹이 패배했다. 당시 군대를 따라다니며 전사한 군인들의 귀중품을 훔치던 떼나르디에는 쓰러져 있던 한 장교의 옷에서 지갑과 시계를 챙기는데, 죽은 줄 알았던 장교가 깨어나 떼나르디에를 생명의 은인이라 부르며 이름을 알려달라 청한다. 이 장교는 퐁메르시, 바로 마리우스의 아버지다. 훗날 떼나르디에는 자신이 빗발치는 산탄 속에서 중상을 입은 장군을 살려냈다고 떠벌리며 자신의 식당에 '워털루의 상사'라는 간판을 단다. * 비정한 아버지 떼나르디에는 첫째 아들 가브로쉬를 거리로 내쫓고, 그 밑의 어린 두 아들은 질노르망(마리우스의 할아버지)의 하녀였던 마뇽에게 팔아버린다. 마뇽은 질노르망의 두 아들을 낳았다고 주장해 그로부터 월 80프랑의 연금을 받고 있었는데, 아들들이 전염병으로 죽자 연금이 끊기게 된 것. 그러자 떼나르디에는 마뇽에게 자신의 두 아들을 넘겨 질노르망의 아들인 척 하게 하고, 그 대가로 월 10프랑씩 뜯어낸다. 이 밖에도 떼나르디에는 자선가 앞에서 불쌍하게 보이려고 딸을 시켜 맨손으로 유리창을 깨게 하거나, 자신이 탈옥할 때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꼬마가 아들 가브로쉬라는 것을 알고도 코웃음 치며 외면하는 등 비정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 떼나르디에 부인은 감옥에서 죽고, 마리우스에게 장 발장의 정체를 알려주고 거금을 받아낸 떼나르디에는 딸 아젤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노예상이 된다. * 마리우스를 죽게 만들다 뮤지컬 속 에포닌은 마리우스를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주고 그에게 코제트의 편지를 전해주는 등 희생적인 행동만 하지만, 원작 속에서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헤어지도록 장 발장에게 '이사 가라'는 쪽지를 던지기도 하고, 코제트가 마리우스에게 쓴 편지를 전해주기 싫어 자신이 가지며, 심지어는 마리우스가 차라리 죽기를 바라는 마음에 친구들의 이름을 빌려 그를 바리케이드로 불러들인다. 결국 죽기 직전 코제트의 편지를 마리우스에게 전해주지만, 그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이는 아무도 갖지 못한다'는 기쁨에 잠겨 죽어간다.* 거리의 소년 가브로쉬는 자신을 싫어하는 엄마 때문에 거리로 쫓겨나 사회 곳곳을 관찰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거리를 떠도는 가브로쉬의 행보는 우연히도 늘 가족과 닿아있다. 그는 예기치 않게 아버지의 탈옥을 돕고, 첫째 누나 에포닌이 죽어가는 순간 지척에서 혁명가를 부른다. 또한 마뇽이 체포된 후 버려져 거리를 떠돌던 친동생들을 누구인지도 모르고 거둬 하룻밤 동안 보살피기도 한다. * 사랑의 전령사, 용감한 죽음을 맞다 뮤지컬에서는 에포닌이 마리우스의 편지를 장 발장에게 전해주지만, 소설에서는 가브로쉬가 그 편지를 받아 장 발장에게 전한다. 가브로쉬를 살리고 싶었던 마리우스는 편지를 전한 후 돌아오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다시 돌아온 가브로쉬는 진압군의 탄약통을 가져오려고 바리케이드 밖으로 나갔다가 총을 맞아 숨진다. 같은 시각 가브로쉬의 두 동생은 어느 꼬마가 백조들의 먹이로 연못에 던져버린 빵을 주워먹는데, 이것이 두 아이에 대한 마지막 묘사다. * ABC의 벗들 1830년 당시 파리의 여러 비밀결사 중 'ABC의 벗들'이라는 서클이 있다. ABC(아베세)는 'Abaisse', 즉 민중, 낮추어진 자라는 뜻. 앙졸라는 대부분 학생으로 이루어진 이 서클의 리더 격으로, 뮈생 다방 뒷방에서 비밀 회합을 열어 혁명을 도모한다. * 6월 혁명 1832년 6월 5일 일어난 폭동으로, (빅토르 위고는 이를 '반란'이라 정의한다) 활동가 라마르크 장군의 죽음을 계기로 촉발된다. 라마르크의 장례식이 거행되던 6월 5일, 파리 시내 곳곳에서 민중들이 봉기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군대와 맞선다. 그러나 당시 잦은 사회적 변화에 피로감을 느끼던 시민들은 수세에 몰린 혁명군에게 등을 돌리고, 'ABC의 벗들'은 한 술집 건물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모두 죽음을 맞는다. 이 때 포위된 앙졸라는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며 '나를 쏘라'고 말해 적들을 감동시키며, 결국 여덟 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4.30 / 조회 28,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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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인물사전] 2편 - 판틴, 마리우스, 코제트
사회의 폭력 속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간 여인 판틴. 그녀가 목숨보다 사랑했던 딸 코제트와 훗날 코제트와 결혼하는 훈남 마리우스. 의 주제인 희생과 사랑의 한 축을 이루는 중요한 인물들이다. 뮤지컬에서 생략된 코제트의 아빠와 마리우스의 배경, 코제트의 깨알 같은 행동까지, 하나 하나 짚어보는 소설 읽어드림 서비스, 제 2탄. *코제트의 아빠 톨로미에스. 연 수입 4000프랑의 부자로 판틴을 만날 당시 서른 살의 학생. 주름살이 잡히고 이가 빠졌으며 머리가 벗겨지고 있었던 쇠약한 난봉꾼이자 판틴의 첫사랑이다. 네 쌍이 함께 간 야유회에서 편지 한 장만 남기고 남자들은 떠나버렸다. 딸 코제트를 낳고 몇 번의 편지를 보내지만 한번도 답장은 오지 않는다. 20년 후 지방의 변호사이자 배심원이 되어 여전히 난봉꾼으로 잘 살아간다. *내 딸을 돌려줘 동료의 모함으로 직공자리에서 쫓겨나 머리카락을 팔고 이를 뽑는데다, 몸까지 팔아야 했던 판틴. 기적처럼 장발장의 구원으로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꿈을 꾼다. 폐병으로 급격하게 쇠약해지자 장발장은 떼나르디에 부부에게 돈을 부치며 코제트를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돈만 챙기고 코제트를 보내려 하지 않는다. 곧 딸이 올 것이라고 믿지만 끝내 염원하던 딸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내 손자에게 접근 하지 마!” 할아버지 질노르망은 마리우스의 아버지 조르주 퐁메르시를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런 이유로 딸이 죽자 사위에게서 마리우스를 빼앗고 만나지 못하게 한다. 마리우스는 법률학교에 입학해 근엄한 왕정주의자가 된다. *17살, 왕정파에서 공화파로 마리우스가 17살이 된 해,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접하고 아버지가 그 동안 자신을 숨어서 지켜본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는 자신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아간 조부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왕당파에서 공화파로 전향, 집을 나온다. 마리우스는 궁핍 속에서도 할아버지가 보낸 돈을 거절하고 변호사 일과 글을 써가며 살아간다. *코제트에 한 눈에 반한 건 아니었다?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처음 봤을 때 ‘빼빼 마르고 어색하고 평범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반년 후 장발장과 산책 중인 성숙한 그녀를 보고 그제서야 반하고 각자 1년간의 속앓이 끝에 서로 마음을 확인한다. 마리우스는 장발장과 코제트가 영국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죽고 싶어 혁명에 가담한다. *떼나르디에에 관한 착각 마리우스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고 떼나르디에가 워털루 전쟁에서 아버지를 구한 은인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떼나르디에가 감옥에 갇혔을 때 월요일마다 사람을 보내 5프랑씩 감옥 사무소로 보내는 등 항상 빚진 마음으로 떼나르디에를 생각한다. *장발장을 냉대하다 마리우스는 하수구에서 자신을 구한 은인이 장발장임을 몰랐다. 더구나 6월 봉기에서 그가 자베르를 죽였다고 오해한 상태였기 때문에 코제트와의 결혼을 앞두고도 그를 꺼림직하게 여기기까지 한다. 코제트와 결혼 후 장발장이 마리우스에게 죄수였음을 고백하자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장발장을, 의자를 치우거나 난방을 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그를 냉대하기도 한다. 심지어 장발장이 건넨 60만 프랑 역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쓰지 않으려 한다. 때문에 장발장은 죽기 전에 그 돈을 정당하게 번 돈임을 마리우스와 코제트에게 설명해야 했다. *인형 카트린 뮤지컬에서 장발장이 코제트에게 인형을 건네는데, 이 장면에도 속사정은 있다. 떼나르디에 부부에게 맡겨져 온갖 구박을 받던 코제트. 이 아이는 인형가게 쇼윈도에 있던 화려한 인형을 ‘마님’이라고 부르며 동경한다. 떼나르디에 딸 에포닌과 아젤마의 남루한 인형도 그녀에겐 먼 나라 이야기. 어느 날 떼나르디에 부부 여관으로 찾아온 낯선 아저씨(장발장)가 코제트에게 이 ‘마님’을 선물한다. 40프랑이나 하는 값비싼 인형을 선물 받고 감격에 빠지지만 떼나르디에 부인이 두 사람을 더욱 증오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하다. 코제트는 이 인형을 ‘카트린’이라고 부른다. *코제트는 못생겼다? 코제트를 처음 본 수녀원장은 ‘저 애는 박색이 될거요’라고 예언하고, 이 생각이 장발장과 코제트를 수녀원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수도원 생활을 시작한 코제트는 ‘여전히 예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무척 귀여웠다’라는 표현도 있다. 나중에 마리우스조차 처음엔 ‘거의 추해 보일만큼 빼빼 마르고 어색하고 평범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더 성숙해 진 후엔 ‘매혹적인 자태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라고 표현할 만큼 아름다워져 있었다. *아빠보단 남편결혼 후 장발장은 코제트에게 자신을 ‘장 씨’라고 부르라 하고, 장발장 역시 코제트를 ‘마님’으로 칭하는 등, 서서히 딸과 작별을 준비한다. 코제트는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지만 신혼의 단꿈에 취해 크게 동요하진 않는다. 매일 찾아오던 아버지가 어느 날부터 발길을 끊었지만 하인에게 ‘장씨는 어찌 지내는지 알아보라’는 정도로만 마무리할 정도. 이는 남편 마리우스가 장발장을 꺼려하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코제트 역시 아버지를 멀리 했던 것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배은망덕’이 아닌 자연의 섭리, 늙은이의 숙명이고 젊은이의 무의식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4.22 / 조회 2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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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인물사전] 1편 - 장발장, 자베르
단지 빵 하나를 훔쳤다고 장 발장은 19년이나 감옥에 갇힌 것일까? 판틴을 버리고 떠난 그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거리 소년 가브로쉬의 출생의 비밀은? ‘레미즈’에 대해 속속들이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들에 감탄이 절로 난다.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목표달성이 쉽지 않았던 그대들에게, 플레이디비가 선사하는 속성 소설 읽어드림 서비스! 완역본으로 약 2,500여 쪽에 달하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 구석 구석을 탐색해 알아낸 인물사전이 지금부터 펼쳐진다. 뮤지컬 장면들 속에 감춰진 놀라운 비밀들과 함께 ‘아는 만큼 보이는’ 공연 100배 즐기기에 도전해 보자. * 수감 19년의 진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과부가 된 누나와 일곱 조카들의 가장이 된 장 발장. 그들을 위해 밤에 빵집 유리창을 깨고 빵 하나를 훔치려 하나, 유리창을 깨는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주인에게 붙잡혀 법정에 가게 된다. - 가택 침입 및 절도죄. 장 발장은 사격 솜씨가 좋은 밀렵꾼이기도 했는데, 사건 당시 총을 소지, 밀렵꾼에 대한 편견이 악영향을 미침. = 5년 형. - 첫 번째 탈옥: 복역 4년 째, 36시간 후 붙잡힘. +3= 8년- 두 번째 탈옥: 복역 6년 째, 당일 붙잡힘. 간수에게 저항해 가중처벌. +5=13년 - 세 번째 탈옥: 복역 10년 째 시도 실패. +3=16년 - 네 번째 탈옥: 복역 13년 째 시도 실패. +3=19년 * 여섯 개의 이름 - 잔 마티외 : 어머니가 부르던 이름 (정식 이름인지는 확실하지 않음) - 부알라 장 :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 (‘저 장이라는 놈’이란 뜻) - 장 발장 : 부알라 장이 변형된 것으로 추측. - 마들렌 : 가석방 후 몽트뢰유 쉬르 메르에서 지낼 때 그곳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 - 윌팀 포슐르방 : 코제트와 함께 수도원에서 숨어 살 때의 가명. 당시 수도원의 정원사로 일하고 있던 포슐르방(과거 기중기에 깔려있다 장 발장이 구해준 노인)의 동생인 것처럼 위장한 것임. - 르블랑 : 뤽상브루 공원에서 장 발장과 코제트를 본 마리우스는 이름 모르는 노인을 르블랑이라고 지칭함. * 죄수번호 9430 뮤지컬에서 장 발장은 한 번 감옥에 들어가 19년 형을 살지만(첫 번째 죄수번호 24601), 소설에서는 누명을 쓰고 붙잡힌 무고한 사람을 외면할 수 없어 스스로 재판장에 가서 자신이 장 발장임을 밝힌 후 다시 형무소에 수감된다. 이 때 얻은 두 번째 죄수 번호가 9430. * 두 번의 부활 모두 뮤지컬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부분. ① 1823년 7월 두 번째로 형무소에 갇힌 장 발장. 그 해 11월 선박에서 노역 중 밧줄에 매달린 선원을 구조하고 돌아오는 길에 군함 사이로 떨어져 익사한 것으로 알려지나, 숨어 있다 탈출함.② 자베르의 추적을 피해 코제트와 함께 담을 넘어 수도원으로 들어왔지만 그곳에서 남자가 살기 위해서는 정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을 비밀로 하고, 마침 수도원에 죽은 이가 있어 그 대신 빈 관에 장 발장이 숨어 들어가 밖으로 실려 나간 후 수도원 정원사의 동생과 자신의 딸로 가장해 다시 수도원에 들어와 5년 간 지낸다. * 마리우스, 저리 가!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눈치 챈 장 발장은 이들이 마주치는 뤽상부르 공원 산책 시간을 바꾸거나 늘 앉던 벤치를 바꾸고 때론 혼자 산책에 나가는 등 이들 사이를 일부러 멀어지게 만들다 결국 영국으로 이사할 계획까지 세운다. 이는 연애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참다운 가족애를 경험하지 못했던 장 발장이 일생 동안 자신의 애정을 쏟고 기쁨을 느꼈던 삶의 이유, 코제트를 잃을까 두려우면서도 복잡했던 감정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 백 억의 유산 코제트가 결혼할 때 이들 부부에게 준 돈 약 60만 프랑. (현재 시가 약 100억 원) 장 발장이 과거 공장을 운영하면서 벌었던 돈으로 당시 몽트뢰유 쉬르 메르는 영국 흑옥과 독일 흑구슬을 세공하는 특수 공업이 발달했다. 그는 수지 대신에 칠을 사용하고, 팔찌에 쇠고리를 용접하는 대신 끼우기만 해도 되는 새로운 쇠구슬 사용 제조법을 개발, 큰 소득을 얻었다. 또한 고용 창출, 이익 분배, 사회 환원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공헌을 해 존경을 받았다. * 내 고향은 감옥 카드 점쟁이 어머니와 죄수 아버지를 두고 감옥에서 태어난 자베르. 인간의 두 부류(사회를 지키는 자와 공격하는 자) 중 자신의 엄격, 규율, 정직의 본성과 더불어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을 깨닫고 사회를 지키는 자,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다. * 충직한 경찰 자베르 소설에 묘사된 자베르는 그 이름만으로 죄인들이 줄행랑을 칠 정도로 능력있는 경찰이다. 특히 그의 생활은 청빈, 헌신, 청렴, 유흥의 전무 등으로 묘사되며, 누구보다 충실한 경찰이었음은 아래 세 가지 증거로 확인할 수 있다. - 빠른 승진 파리 경찰청장이었던 국무 대신의 비서관의 후원으로 40세 이른 나이에 사복 경찰로 승진한다. - 스스로 파면 요청 몽트뢰유 쉬르 메르 시장이자 공장장으로 전 시민의 존경을 받고 있던 장 발장을 유일하게 의심했던 그. 파리 경찰청장에 조용히 시장을 고발하나 샹마티외 영감이라는 자가 장 발장으로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장 발장에게 가서 ‘하급 관리인 자신이 행정관인 시장을 심하게 모독했다’고 고백하며 스스로에게 죄를 물어 자신을 파면시키라고 말한다. - 유서 ‘행정을 위한 메모’ 그간 장 발장이 보여온 거대한 관용에 일생 동안 지켜온 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는 걸 느끼는 자베르. 센 강에 뛰어들어 자살하기 직전, 한 초소에 들어가 쓴 유서 ‘행정을 위한 메모’를 남긴다. 훌륭한 직무 수행을 위한 10가지 의견이 적혀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4.17 / 조회 3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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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 존재감 탁월' <레미제라블> 연출가 로렌스 코너
초연 후 27년 만에 한국에 상륙한 뮤지컬 이 4월 6일 블루스퀘어에서 서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에서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약 12만 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 무대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알랭 부블리 가사, 미셸 손버그 작곡의 아름다운 노래로 이뤄진 송 쓰루 작품. 를 만든 세계적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으로 영화를 비롯 피겨스케이터 김연아가 이번 시즌의 테마로 삼을 정도로 전 세계를 여전히 깊은 감동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특히 25주년 기념 무대로 꾸며진 한국 공연은 해외 스텝과 한국 배우들의 조화, 특별한 영상 활용과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스케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해외 프로덕션과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배우 캐스팅부터 리허설과 본 공연의 막이 오르기까지, 한국 공연을 이끈 연출가 로렌스 코너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해 11월 15일 마지막 프리뷰 공연을 앞두고 진행되었다.) 드라마를 따라 무대의 일부가 되는 관객관객 및 평단의 공연 반응이 매우 좋다.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매번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연출한다. 다행히 프리뷰 반응이 좋아서 만족스럽다. 세 나라에서 연출을 했는데 그 나라들에서도 다 비슷한 반응을 보여줘서 난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번역에 잘못된 점이 있으면 어쩌나, 의도한 대로 극 진행이 안되면 어쩌나, 또는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없잖아 있는데 한국 공연 첫날 관객들에게서 원했던 반응이 나오는 걸 보고 내가 할 일을 잘 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과 희열을 느꼈다. 한국 관객들이 무엇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가? 극적인 드라마, 감정선을 배우들과 같이 가져가는 걸 좋아한다. 장발장과 코제트의 관계도 한국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할 만한 이야기 선인 것 같다. 공연 전반의 조명이 어두운 편이다. 이라는 작품 이미지와는 잘 맞는 것 같지만 화려한 무대와 조명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무대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한국 공연들을 보고 느낀 것 중 하나가, 관객들이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것 같다. 무대가 모든 것을 주고 관객은 편안하게 앉아서 그걸 다 받기만 하는 것이다. 배우들이 감정을 쏟아 주기만 바라는 모습 같았다. 그러다 보면 진실성이 떨어져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내 연출법은 관객들이 정말 집중해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놓고 다 보여주지 않을 때가 있다. 때론 귀를 더욱 기울여야 하고 조명을 조금 어둡게 내려 관객들이 좀 더 집중해서 눈 여겨 보게 한다. 그래서 관객들도 무대 위 상황의 일부가 된 느낌이 되고, 그렇게 기승전결을 타고 가면서 공연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참 중요한 것 같다. 2006년 국내 연출했던 을 비롯 등 고전적인 대형 작품의 연출을 주로 해 오고 있다. 계속 요청이 들어오니까. (웃음) 보통 클래식한 작품들은 고도의 드라마들이 많은데 배우를 했던 사람과 연출만 했던 사람이 작품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 난 배우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배우들에게 내가 보는 관점, 좀 더 다른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엔 의 아레나 투어 같은 현대적인 작품을 비롯, 다양한 작품을 하는 걸 좋아한다. 작품에 빨려 들어가는 영상의 미덕 국내 연출에서도 실제 헬기 대신 영상 활용을 해서 참신한 반응을 얻었다. 이번 영상 활용의 특징은 무엇인가? 영상도 자기들의 위치가 있지만 그 자체로 부각되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작품 속으로 함께 빨려드는 느낌일 뿐이어야 한다. 의 경우, 헬리콥터는 어마어마하게 빠른 드라마틱한 장면 끝에 영상으로 나오는데, 철문도 돌고 배우들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등 그 장면 자체의 기운이 헬리콥터의 등장보다 더 힘차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뭔가 어마어마하게 돈을 썼다든가 어떤 큰 걸 무대에 올려 놓았다는 의미로 헬리콥터 장면이 쓰이는 건 절대 아니다. 그 전에 거대한 드라마를 배우들이 쌓아주고 그것에 대한 흐름으로 헬리콥터가 등장한 후 사라지며 다시 드라마로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것이다. 그래서 영상 활용의 핵심은 ‘은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구식 연출법을 구현한다는 건 아니고, 영상을 통해 무대 위 구조물들의 위치, 그 지역 등을 은은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영상에서 움직임도 있지만 굉장히 미세해서 절대 드라마를 뺏거나 헤치지 않는다. 또 영상에서 중요한 건 ‘어떻게 보여주는가’이다. 에서는 처음부터 공연 내내 영상을 사용하는데 뒤로 갈수록 영상이 무대 위에 있다는 걸 잊게 되고 그냥 세트로 같이 보게 된다. 장발장의 하수구 장면과 자베르 경감의 자살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두 장면 모두 2막이 조금 지나서 등장하는데, 무거운 드라마를 더욱 살리고자 한 것이다. 공연 처음부터 영상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움직임이 은은해서 잘 인식하지 못했다가 그 장면에서 영상의 존재를 다시 한번 관객들이 알게 되는 것 같다. 배우 오디션 과정이 무척 길고 까다로웠다고 했다. 한국에서 찍은 비디오를 보고 캐스팅을 진행했고, 협력 연출이 내한해 직접 만나기도 했다. 한국 공연에서 중요한 두 가지는, 연출팀이 한국 스타일과 조율을 잘 해야 한다는 것과 배우들의 잠재력을 봐야 한다는 점 같다. 그런데 배우 잠재력에 확신을 가지기 위해선 위크숍 개념으로 오랜 시간 숙련하는 시간을 두며 배우를 봐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걸 이 배우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스텝들과 함께 잘 해 나가고 내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해 보는 것 같다. 한국 배우들 어메이징 캐스팅 된 한국 배우들은 어떤가? 정말 마음에 든다. 은 어느 나라에서든 캐스팅이 힘든 작품이다. 여러 나라에서 캐스팅을 할 때 마다 새로운 관점에서 캐릭터를 보게 해 주는 게 있다. 한국에서는 이지수를 통해 너무나 새로운 관점으로 코제트를 보게 되었다. 그간 나에게 코제트는 여성스러운, 숙녀가 되어가는 한 사람이었는데 소프라노를 찾다 보니 굉장히 진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진지할 때가 거의 없지 않느냐. (웃음)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날고 싶기 때문에 자신의 날개를 억누르는 것들은 싫어한다. 이지수는 초록빛처럼 너무나 순수한 음색과 어린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 활기차고 발랄한 모습을 더 보여달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에포닌이 더 어른스러운 캐릭터이겠다. 나이는 코제트와 같지만 코제트는 수녀원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 세상이 어떤지 모른다. 반면 에포닌은 길거리 아이였고 본능적으로 극복하고 살아 남으려는 생명력이 강한 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른 걸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태도가 어른스러워 보이는 건, 어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장발장, 판틴은 어떤가? 정성화는 정말 놀라운 배우다. 굉장히 훌륭하고 음색에서 정말 따뜻함이 묻어난다. 그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 보고 어마어마한 감동을 받았다. 문종원 역시 존재감이 확실하다. 자베르는 자신의 내면이 들킬세라 마음의 문을 굳건히 닫아 놓는 모습, 일부러 강하게 보이려는 무표정, 그런 강렬한 모습들이 있는데 문종원은 그런 느낌, 자베르를 하려면 꼭 필요한 위엄의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판틴은 어마어마한 넘버를 가지고 있다. (웃음) 그리고 공연 중 그 어떤 캐릭터보다 제일 크고 빠르게 쇠퇴한다. 오리지널 무대에서 ‘I dreamed a dream’을 부를 때 자신을 반성하며 되돌아 보는 것처럼 들리는데, 이번엔 판틴이 얼마나 사회에서 잔인한 취급을 받는지, 공동체인 공장의 많은 사람들의 잔인함과 격양된 모습을 관객들이 직접 목격한 후 판틴이 노래하기 때문에 그녀의 심장박동과 같이 갈 수 있는 것 같다. 조정은이 의심의 여지 없이 한 여자의 쇠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내 공연에선 멀티 캐스팅이 많은 반면 은 원 캐스트이다. 극 자체가 워낙에 복잡하고 관객들도 이야기 선을 따라가려면 굉장히 집중해야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드라마가 요구하고 있는 여러 시점들을 관객들에게 다 전달하려면 딱 한 세트의 배우들과 집중적으로 같이 호흡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 자연스럽고 진솔하게 나오는 공연인데, 캐릭터만의 존재감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배우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보라고 많이 요구 했다. 일일이 동작과 움직임의 위치를 정해주는 공연이 아니다. 한 캐스트가 밤 마다 똑 같은 이야기, 같은 캐릭터로 그 존재감을 이야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참 힘들겠다. (웃음) 아니다. 영국에서도 그렇고 언제나 그렇게 했다. 체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게 배우의 일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작품을 이뤄간 한국 배우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간 배우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헌신적으로 표현할 것인가, 관객들이 극장을 떠날 때 이야기 전달이 잘 못 되어도 안되고, 아예 안 되어도 안되는 것들에 대해 굉장히 강력한 숙련을 받았다. 한국 배우들이 원래 이런 부분들에 훌륭하지만 은 더욱 이야기가 강렬하고 관객들이 받아갈 수 있는 게 많은 작품이다. 매일의 공연이 관객들에게는 그들의 첫 공연이 된다는 걸 이야기 해 주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4.08 / 조회 16,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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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in DRESS CIRCLE] 무대 위의 카리스마, <레미제라블> 문종원
의 ‘자베르’, 배우 문종원이 나타나자 조용했던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이 시끌시끌 해졌다. 무대에서 매서운 카리스마를 뿜는 그이지만 “멋있어 졌다”는 팬들의 폭풍 칭찬에 ‘메이크업 해서’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배우로서 온 사춘기를 ‘자베르’로 극복했다는 존재감 강한 배우, 문종원과의 데이트. Q. 이 용인, 대구, 부산에 이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은 어떤 공연인가요. 방대한 질문이네요(웃음). 은 근래 보기 드문 진지한 작품이에요. 나에 대해 뒤돌아 보게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돌아보게 하기도 하고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아요. 자베르가 아님 무슨 역할을 하고 싶냐고. 사실 모든 역할이 하고 싶어요. 역할 하나하나가 모두 나를 대입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자베르’로 분해 호평 받고 계신데요, 오디션 기간도 길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왜 자베르가 되고 싶었나요. 자베르를 하고 싶었다기 보다, 이 하고 싶었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이 공연 전엔 사춘기 같은 게 왔었어요. 워낙 강한 역할을 많이 했고, 그런 역할을 하면 배우가 소진됩니다. 힘들어요.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오디션 공고를 보고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처음 뮤지컬 배우를 꿈꿀 때의 마음이 다시 생각났어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자베르고, 지금까지 힘든 걸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태어나서 본 오디션 중 가장 열심히 본 것 같아요(웃음). 편하게…웃긴 질문을 주셔도 돼요(일동 웃음). Q. 용인 공연에서 발성이 많이 바뀌어서 놀랐어요. 사실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장발장과 자베르의 대비를 줄 수 있는 건 외형적인 부분도 있지만 일단 보이스톤이거든요. 시작부터 달라야 하죠. 자베르는 바리톤이지만 전 사실 테너에 가까운 사람이에요. 그 소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해본 게 사실 처음이에요. 고생도 많이 하고 목도 많이 쉬었지요. 연습할 땐 녹음을 하는데 노래 부르고 말하는 거 보면 목소리가 전부 쉬어 있어요. 그렇습니다. 마무리가 힘드네…(일동 웃음) Q. 진지한 주제라 감정 소모가 심할 것 같은데, 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렇습니다. 죽는 역할이면, 내가 그 죽음을 느끼지 못하면 보는 사람은 더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은 어찌됐든 진실하게 만들어 가야 하니 감정 소모가 오는 거죠. 그래서 제 사춘기도 왔던 것이고. 공연이 끝나면 그게 지워지질 않아요. 사실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가장 겁나는 게 이 점이었어요. 기쁨은 잠시였고 앞으로 어깨에 짊어가야 할 무게가, 매일 죽어야 한다는 점이 걱정스러웠어요. 합격이 된 후에 선배를 찾아가서 어떻게 할지 물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멘탈이 약한데. 그랬더니 ‘죽는 순간 사는 방법을 생각하라’고 조언하더군요. 조명이 꺼지는 순간 빨리 빠져나와야 해요. 무대에서 내려오자 마자 사탕 먹고, 전화기 보고, 트위터 보고, 그러면서 죽은 순간에서 빠져 나오죠. Q. 마리우스 역을 하신다면 에포닌과 코제트 중에 누굴 선택하시겠어요? 음……(얼굴이 예쁜 사람?) 그거 나쁘지 않아요(일동 웃음). 지금은 선택 못하겠네요. 분위기 좋아지고 있어요!(일동 웃음). Q. 가발 쓰는 건 어떠세요? 처음 가발을 썼을 때 다들 어떡하냐고…(일동 웃음). 처음 쓴 가발로 계속 가는 건 아니에요. 무대 리허설을 하면서 계속 (가발을) 찾아가고 나에게 길들여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머리를 손으로 살짝 넘기더라고요(일동 웃음). 낭만이 있어요. 커튼콜 할 때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사하면서 머리를 넘겨요. 뒤에 배우들 보라고. 처음엔 엄청 웃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는지 안 웃더라고요. 썰물 빠지듯 사라진 팬들? 벽에 걸린 문종원의 사진 '먼저 갖는 사람이 임자!' 사진에 사인은 필수Q. 소설에서 자베르는 시장 마들렌을 고발하는 순간 그를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뮤지컬은 장르 특성상 표현이 안 되는데, 그런 한계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중요한 질문인데요. 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자베르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달라요. 그래서 책은 읽다가 중간에 놨어요. 책에서 표현하는 건 너무 많아서 그걸 다 담기는 불가능하죠. 뮤지컬에서 찾을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Q. 영화는 어떻게 보셨나요. 자베르 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잖아요. 전 위대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참 자베르 같은 사람이죠. 그의 자베르가 가는 길은 절대 선이에요. 중간에 되게 만류했을 텐데 끝까지 가져갔고, 아마 다른 배우였으면 포기했을 거에요. 그리고 제일 부러웠던 게, 클로우즈 업. 뮤지컬 배우가 가장 부러워 하는 게 클로우즈 업이에요. 제발 내 눈 좀 찍어줘, 나 지금 눈동자 세 번 흔들렸다(일동 폭소). 그게 정말 작은 떨림인데 우리가 하면 안 보여요. 그렇다고 우리가 안 할까? 다 합니다. 관객들이 보지 못하니까 아쉽거든요. 또 카메라 확 당겨서 인물을 점처럼 작게 만드는 것. 너는 한 점에 불과하단 이야기를 바로 설명하잖아요(일동 웃음). 하지만 뮤지컬 배우도 강점이 있어요. 포커스를 자기가 만들거든요. 가만히 있다가 이쪽 손을 움직이면 손에 포커싱이 되죠. 그런 걸 잘 하는 배우가 존재감이 커요. 셀카 삼매경Q. 호평 많이 받으시잖아요. 그렇죠…혹평. Q. 아니, 호평이요(웃음). 아~ 호평. 혹평이라고 들어서, ‘아….내가 그랬었지….’(일동 폭소) 사실 전 호평을 많이 듣는 배우는 아니에요. 여기서 만족 못하고 더 열심하겠다, 이런 게 아니고. 이 또한 지나갈 거 같아요. 좋은 상황이 오면 좋아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해요. 와, 나 잘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못하죠. 그래도 좀 더 칭찬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Q. 영화 칭찬을 하셨지만 영화를 보면서 문종원 배우가 굉장히 그리웠거든요. 아, 감사합니다. 이런 멘트 좋아요(일동 웃음) Q. 자베르는 신념이 강한 캐릭터에요. 문종원 배우가 가지고 있는 신념은 무엇 인가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운 게 많아요. 원래 신념이 투철한 편도 아니었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편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 공연을 하면서 옳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뒤에 물러나서 아무 소리 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고, 앞에 나서면 욕먹는 경우가 많죠. 자베르는 그걸 이겨낸 사람 같아요. 자베르의 신념 덕분에 저도 바뀌는 게 느껴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4.02 / 조회 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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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 누적 관객 100만 명 달성
지난 2011년 개관한 뮤지컬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가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누적 입장객수 100만 명은 블루스퀘어가 개관한지 1년 4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개관 작 를 비롯해 등이 매회 만석에 가까운 객석 점유율이 만든 결과다. 오는 4월 6일 개막하는 뮤지컬 첫 공연에서 100만 번째 관객이 든다. 인터파크씨어터 관계자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최근 8년 사이 한번이라도 뮤지컬을 예매한 경험이 있는 유니크한 회원수가 대략 200만 명임을 감안하면 1년 4개월 만에 뮤지컬 관객 100만 명은 상당한 규모”라며 “기존의 뮤지컬 관객뿐만 아니라 남성, 가족, 중장년 관객 등 신규 관객 발굴에도 도모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씨어터는 100만 번째 블루스퀘어 관객에게 25주년 실황 DVD, 책 등이 담긴 ‘레미제라블 MD 풀세트’를 증정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인터파크와 플레이디비에서는 공연 관람권 및 배우 친필사인 포스터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블루스퀘어 패밀리를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인터파크씨어터 제공
2013.04.02 / 조회 1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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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과 당차게 마주한 신예들, 박지연, 조상웅, 이지수
뮤지컬 에서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는 세 주인공들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 서울 공연을 앞두고 한달 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지연(에포닌), 조상웅(마리우스), 이지수(코제트). 1년 여의 장기공연을 원캐스팅으로 이끌어가는, 야무진 실력을 품은 배우들이다. 박지연은 를 통해, 조상웅은 일본 으로, 그리고 이지수는 이번 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했고,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차세대 배우로 자리잡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울 공연을 앞두고,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세 배우를 만나보았다. 부산 공연 이후 한달 동안의 휴식 중이죠? 꿀맛 같을 거 같아요. 조상웅(이하 상웅) 부산 공연 끝나고 한달 정도 쉬어서 재충전 잘 해야겠다 했는데, 공연 하는 게 제일 좋아요. 오히려 공연을 하지 않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피곤해요. 공연할 땐 공연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이지수(이하 지수) 맞아요. 저도 집에 가만히 있질 못해요. 집 근처 카페라도 나가 있어요. 박지연(이하 지연) 지금 다들 공연만 기다리고 있어요. 지수 달리고 싶다. 상웅 형님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희들은…지치는 게 뭐에요?(일동 웃음). 쉬는 동안 뭐 했어요? 지수 (원 캐스팅이라) 못 봤던 공연 보고… 지연 지수씨는 이제 헬스 시작했대요. 지수 체력 보강도 하고 살도 빼야 하거든요. 전 집이 대구라, 대구에 있다가 얼마 전에 레슨을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어요. 외삼촌 집에 살고 있어요. 상웅 전 부산이 집이라 서울에 집도 알아봤고, 이번 주에 서울로 이사해요. 살 게 너무 많아요(웃음). 얼마 전에는 일본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공연도 보고했죠. (서울 살기 어떨 거 같아요?) 서울은 좀 복잡해요. 막힌 느낌이 들어서 사실은 약간 힘들어요. 지수 전 서울이 좋아요. 놀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공연 보는 걸 좋아해서 대학로도 너무 좋아요. 김연아 선수 음악에서부터 영화까지 '레미제라블' 열풍이잖아요.지연 (김연아) 영상 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감동적이고. 상웅 그런데 음악 바뀔 때 우리 공연 장면 생각 나더라. 지연 맞아, 음악에 대입시키고, 그래서 저런 연기가 나오나? 싶고. 영화는 완전히 다른 에포닌이었어요. 뮤지컬에선 좀 더 터프하고, 글도 읽을 수 없는데 영화에서는 책 원작에 가깝게 그려졌어요. 지수 원작에 가깝게 충실해서 저도 감정적으로 좋았던 거 같아요. 상웅 (영화 속 마리우스가) 연기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해서 저도 공부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로서도 캐릭터로서도 공부도 많이 됐고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줬어요. 만나고 싶기도 해요.곧 서울 공연이 시작하면 6개월을 원캐스팅으로 소화해야 해요. 걱정되진 않나요?상웅 말씀드렸다시피 그동안에도 힘들지 않았고, 아마 지치지 않을 거에요.지수 저도 지금까지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재미있었어요. 지연씨는 로 장기공연을 소화했죠. 상웅씨도 일본 을 오래 해왔고요. 지연 를 2년 정도 했는데 전 장기공연이 좋아요. 원캐스트가 더 좋고요. 새롭게 알아가는 게 많은 것 같아요.상웅 전 에서 심바 역할을 7년을 했어요. 은 세 번 재공연을 했고, 도 6개월 투어 공연을 했어요. 7년간 심바를 연기했지만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또 달라질 거 같아요. 그걸 느끼기 때문에 2~3개월 해서 자기 역할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 정도에요. 지연 그렇게 되면 죽을 때까지 한 역할을 해야 할지도 몰라요(웃음) 지수 저는 두 분이 하는 말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직까지는 목에 이상이 생겼다든가, 그런 적은 없거든요. 상웅 지수가 저희보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게 하나 있어요. 잘 먹어요. 쓰러지지 않아요.(일동 웃음) 지연 제가 살찌려고 노력해도 잘 안 됐는데 지수랑 살면서 살이 쪘거든요. 지수가 오디션은 원래 10차 정도 보는 거 아니냐고(웃음). 비교 대상이 없으니까. 처음부터 이렇게 장기공연을 서는 게 오히려 이 아이한테는 득이 될 것 같아요. 연기도 옆에서 봤을 때 많이 좋아졌어요. 궁금해요. 다음 작품은 뭘까, 어떻게 성장할까. 지수 전 오디션 경험이 처음이라 원래 이 정도 하는 줄 알았어요. 오디션을 10 차까지 봤는데 연출님이 오디션 끝났다고 하셔서 ‘벌써 끝났어요?’라고 물었거든요. 오디션이 재미있었어요. ‘꼭 붙어야 해’, 이런 마음이 아니라, ‘다음에도 또 가네? 재미있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역할에 몰입하며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지수 제가 뽑힌 이유 중 하나가 나이도 비슷하고 이미지도 비슷한 요소가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실제로는 다르긴 해서, 처음엔 괴리감이 생겼어요. 원래 다른 인물 이잖아요. 공연하면서 책도 읽고. 코제트에 비슷해지기 위해 노력했죠. 사랑을 해 본적이 없어서, 그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닐까. 3월 쉴 때 남자 친구를 만들려고 해봤는데, 실패할 것 같아요. (일동 웃음) 상웅 전 마리우스와 특별하게 괴리감을 느끼지 않았어요. 책도 읽었는데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이 비슷했거든요 지연 오빠는 FM이에요. 전 성격이 털털, 터프해서 그런 성향 정도만 맞고 나머지 모든 상황은 제가 겪어 보지 않은 것들이었어요. 짝사랑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상상으로 가능하지만, 생존을 위한 도둑질, 거친 환경은 상상만으로는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피지컬 트레이닝을 해주는 분과 진짜 신체적인 싸움을 했어요. 그 분이 저를 압박하면 저는 소리치고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때리고 물고… 생각이 아니라 진짜 내 몸이 겪게 했어요. 그 경험을 해보니까 그 동안 연습해 온 게 한 순간 뒤집어 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이 상태에서 울지 않으면 에포닌이다, 그렇게 말씀히시더라고요. 울지 않는 게 제일 힘들어요. 눈물도 원래 많고요. 실제 관객들이 에포닌 때문에 많이 울잖아요. 연기하는 마음은 어떤가요.지연 삼자 입장에서 보면 에포닌은 정말 안타까운 사람이지만 에포닌 입장에선 가장 행복한 죽음이었어요. 보이는 것과 내가 해야 하는 게 달라서 많이 힘든 적도 있어요. 불쌍하다,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에포닌을 이해할 수 있어요. 에포닌이 죽고 마리우스에게 안겨 있다 떼어낼 때 ‘안 돼, 여기 있을 거야, 떼어내지 마’ 죽어서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상웅 저는 'Empty chair and empty table' 을 부를 때 감정적으로 힘들어 져요. 에포닌도 죽고, 동료들도 죽고 혼자 남아서 부르는 노래잖아요. 저로선 제일 기대되고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혁명, 사랑 모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랑적인 고민들은 지수를 보면 싹 없어져요(일동 웃음). 그 정도로 너무 좋아요. 지수씨가 할 말이 있을 거 같은데요?(웃음) 상웅 더 이상은 묻지 마세요. 더 알려고 하지 마세요! (일동 웃음). 사랑에 빠지는 건 문제가 없어요. 딱 지수를 보면. (에포닌은?) 전 에포닌 보이지도 않아요~ (일동 웃음) 지수씨가 워낙 풋풋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상웅 저희가 극 중에서 키스씬이 두 번 나와요. 지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첫 뽀뽀에 도전하는 거였어요. 연습할 때 제가 신경 쓰이더라고요. 지금도 항상 조심하고 있고, 두근두근 하고(일동 웃음). 지연 일기도 썼대요(웃음).지수 일기를 썼는데요. 다시는.....이렇게 축축할 줄 몰랐다(일동 폭소). 아, 이런, 상상과 달랐군요. 지수 좀 차가웠어요. 전 뭔가 따뜻한, 포옹 같은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상상과는 달라서 놀란 것도 있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극 속에서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해요.공연을 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변했겠어요. 지수 을 하면서 실제로 아빠하고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원래 친했지만 사춘기 지나면서 약간 어색해진 게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공연에서 아빠(장발장)가 절 위해 희생하는 걸 다 보잖아요. 실제로 아빠가 나 때문에 죽어간다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 아빠에 대한 애틋함이 생기더라고요. 대구 가면 아빠와 더 있으려고 해요. 제가 철부지였는데 이 공연을 하면서 좀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지수씨는 에 데뷔하시고 두 분 역시 와 으로 혜성같이 등장했어요. 지연 전 일반 인문계열 고등학교에 다녀서 그 전까지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노래라 관련 과에 진학했죠. 노래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뮤지컬이다 보니, 솔직히 목표에 의해 뮤지컬을 알아간 거에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서울예대 진학을 했을 때 페퍼 역할을 했던 이동재 오빠가 오디션을 권유했는데 방학 때 경험 삼아 응했던 게 일이 커진 거에요. 그게 제 인생을 바꿨죠.상웅 전 다른 장래희망을 가진 적이 없어요. 항상 배우였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기를 배웠고, 노래 하는 것도 좋아해서 레슨을 받고, 그러다 초점이 맞춰진 게 뮤지컬이었어요. 마침 그 당시 오디션이 있어서 공연에 참여했고, 일본 극단 사계에도 갔어요. 일본에 간 건 의외였나요? 상웅 의외였죠. 하지만 정말 좋았어요. 5년 정도 있었는데, 공연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 누구에게나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시스템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죠. 사실 오디션만 아니었다면 한국에 나올 생각은 없었어요. 공부할 게 더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다시 일본에 가시나요?) 다시 안 갑니다. 한국이 이제는 너무 좋아요(웃음).세 분 다 주연으로 데뷔하면서 앙상블 경험이 거의 없네요. 이번 공연에서 앙상블 연기를 하시죠. 지연 장발장, 자베르 캐릭터를 제외하면 모든 배우들이 앙상블 역할을 해요. 이 공연이 정말 다 같이 만들어가는구나 싶어요. 라이선스이지만 앙상블의 동선은 틀에 박히지 않았거든요. 배우들이 하고 싶은 대로 작업을 했어요. 그 과정들이 굉장히 좋았죠. 상웅 어떻게 보면 마리우스 보다 앙상블 비중이 더 클지도 몰라요. 지수 맞아요. 코제트 같은 경우는 앙상블로 나오는 씬이 많아요. 상웅 앙졸라 우형 형과 같이 다니는데, 덤앤더머 같아요(웃음).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배우들이라 앞으로 모습은 어떨까 기대되네요. 뮤지컬 이외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연 사실 할 때 쯤 방송, 매니지먼트 쪽에서 제안을 해왔어요. 사실 전 TV를 전혀 보지 않아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어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좋은 환경에서 하려면, 관심이 없는 것이라도 완전히 배제해선 안 되겠구나. 지금은 전과 다르게 여러 가지 취미를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전엔 공연만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많이 달라졌고요. 기회는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오더라고요. 항상 마음을 열어두려고요. 상웅 저도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은 뮤지컬을 하기에도 벅차요. 이것도 제대로 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갈 길이 멀어요. 지수 전 뮤지컬이 좋아요. 뮤지컬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데뷔하기 전에 조정은 선배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언니는 목소리도 예쁘지만 소리 안에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되게 좋아했는데, 지금은 제 엄마(판틴)가 되셨죠. 정말 좋아요. 이제 세 분 에서 곧 만날 수 있겠네요. 지연 이제 곧 시작하는데, 배우 입장에서도 이제 정말 시작하는 구나 싶거든요.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신나는 뮤지컬도 많지만 뮤지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기 때문에 얻어가실 게 많을 거에요. 지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상웅 정말 좋은 배우, 스탭들과 함께 준비했고 만들어져 왔어요. 저희도 좋은 부담을 가지고 열심히 할 거에요. 지수 전 처음 용인 공연 때 모습과는 다르게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란 배우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 이후엔 뭐해요?) 전 학교에 복학해요. 딱 좋은 타이밍이에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디자인: 이혜경
박지연, 조상웅, 이지수
2013.03.25 / 조회 26,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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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뮤지컬 ‘레미제라블’, 드디어 서울에서 막 올라
‘레미제라블’은 작년 12월, 국내에서 영화와 뮤지컬이 동시에 막을 올리며 주목 받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용인, 대구, 부산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드디어 서울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1985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런던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작품은 28년 간 전 세계 43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공연되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1996년과 2002년 브로드웨이 공연 팀이 내한공연을 펼쳤고, 90년대 해적판 공연이 열렸지만 정식 한국어 버전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 버전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소설, 영화와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본다. 다른 형식의 작품으로 끝없이 탄생되고 있는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어로 ‘비참한 사람들’ 이라는 의미의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장발장’이라는 동화로 더 친숙하다. 소설 ‘레미제라블’은 동화보다는 더 철학적 깊이가 있고 스케일이 크다. 소설 ‘레미제라블’의 스토리는 은총, 자비, 정의, 사랑으로 압축할 수 있다.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하다 석방된다. 장발장은 19년간의 형량을 마치고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갈 곳 없고 굶주린 그는 은식기를 훔치고 달아나다 잡힌다. 하지만 주교는 그를 감싸주고 은총을 베푼다. 사회의 부조리를 비관해 비뚤어져 있던 장발장은 자비로운 사람으로 변한다. 자베르 경관은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물이다. 자베르 경관은 법을 어기고 경찰의 감시망에서 사라진 장발장을 집요하게 추격한다. 그는 자비와 정의의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다 세느강에서 투신해 버린다. 극의 모든 플롯에는 사랑이 깔려 있다. 판틴은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창녀가 된다. 장발장은 판틴의 딸 코제트를 친 딸처럼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에포닌은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격렬한 사랑을 그린다. 헐리우드 초호화 캐스팅과 톰 후퍼 감독의 황홀한 협연영화 ‘레미제라블’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버전을 실사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진두지휘 아래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제작을 맡았다. 영화는 한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할리우드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두 모여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포함 4부문에서 수상한 영화 ‘킹스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휴잭맨이 장발장 역을, 러셀크로우가 자베르 역을 맡았다. 또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헤서웨이 등 매력적인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열연해 주목받았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톰 후퍼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실제 공연을 보는 것처럼 느끼길 바라 영화 역사 사상 최초로 라이브 녹음을 시도했다. 배우들은 매 장면마다 세트 바깥에 있는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실시간으로 노래했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영화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장엄하고 웅장한 사운드 반주와 원작 뮤지컬 음악의 매력, 배우의 감정을 더 진하게 전달했다. 27년 만에 제작되는 한국어 버전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번 공연은 27년 만에 제작되는 한국어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25주년을 기념하는 뉴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런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전원이 내한해 한국어 초연 연출에 힘을 더하며, 총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세계 4대 뮤지컬 중‘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뉴버전의 연출을 맡은 로렉스 코너를 비롯해 무대 디자이너 맷 킨리, 조명 디자이너 폴라 콘스타블, 음향 디자이너 믹 포터등이 직접 내한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7개월간 10차에 걸친 오디션을 거쳤다.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가 최종 선택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의 장발장 역으로는 정성화가 출연한다. 경감 자베르 역에는 문종원, 코제트의 어머니인 판틴 역에는 조정은이 캐스팅됐다. 여관주인 테나르디에 역에는 임춘길, 그의 부인 역에는 박준면이 출연을 결정했다. 이 밖에도 앙졸라스 역에는 김우형, 마리우스 역에는 조상웅, 에포닌 역에는 박지연이 각각 캐스팅됐다. 장발장의 딸로 성장하는 코제트 역에는 신인 배우 이지수가 선발됐다. 장발장 역을 맡은 정성화는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이 이 작품이었다. 작품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멋진 뮤지컬이 있을까 감탄했었다. 그 이후 내한 공연은 물론 런던을 방문에 현재 버전의 공연을 2번 정도 관람했다”며, “관객으로 서 본 것과 배우로서 표현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최대한 한국 관객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한국화된 공연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한국 초연 공연이 나아가 전 세계의 브랜드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2.26 / 조회 1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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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4월 서울 입성, 21일 티켓 오픈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대구에 이어 현재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이 오는 4월 서울에 입성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등을 만든 흥행 프로듀서 카메론 메킨토시가 제작한 은 런던 초연 이후 27년간 전 세계 43개국 6천 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한 대작이기도 하다. 정식 첫 한국어 공연인 이번 은 25주년 기념 새로운 버전으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내한해 준비했으며,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등 10차 오디션을 통과한 한국의 배우들이 무대에 서고 있다. 용인 공연 당시 93%, 대구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 공연의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21일 목요일 오전 11시이며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더불어 혁명군을 돕다 죽음을 맞게 되는 용감한 거리의 소년 가브로쉬 역을 맡을 배우를 추가 선발한다. 만 9세에서 11세 사이 신장 140cm이하의 소년이면 응시 가능하며 3월 10일까지 홈페이지(www.lesmis.co.kr)에서 지원서를 다운 받아 이메일(admin@kcmi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뮤지컬 의 서울 공연은 4월 6일부터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2.20 / 조회 1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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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아듀, 준비중인 . 부동의 1위 지난 12월 개막 이후,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2005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에서 원 캐스트 파워, 박칼린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는 오는 3월 27일,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2011 상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故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을 송창의, 윤도현, 김무열 등 최강 멤버들의 목소리로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상반기 대형 공연들의 활약도 계속된 한 주였다. 오는 4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가 3위, 최강 초연 멤버들이 뭉친 가 4위를 차지했다. 조승우, 김준현, 홍광호 등 ‘3인 3색 지킬’을 만나볼 수 있는 가 그 뒤를 이었다. 중년 여성 관객들을 위한 ‘갱년기 타파, 스트레스 타파’ 뮤지컬 는 5계단 순위상승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로 오픈 런 연극으로 자리잡은 가 9위, 피오키오 전용관을 오픈 하며 ‘송승환 표 어린이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 무려 23계단 상승하며 10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봄맞이, 준비하세요! 2011 상반기 콘서트 계 부동의 1위로 활약하고 있는 티켓파워 원조, 이문세 파워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이문세의 은 소극장 무대에서 이문세를 만날 수 있다는 점, 주옥 같은 명곡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봄맞이 나들이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관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아홉 번의 그래미 상 수상에 빛나는 실력파 R&B 아티스트, 존 레전드 내한공연이 그 뒤를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일본 지진피해로 인해 한국 공연이 불확실했던 니요의 내한공연도 예정대로 열린다. 제2의 마이클잭슨으로 불리는 니요의 내한공연은 오는 3월 30일 열리며,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2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극장 장기레이스에 돌입하는 컬투의 이 무려 17계단 수직상승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데뷔 32주년에 빛나는 인순이의 가 그 뒤를 이었다. ‘중년열풍’의 중심에 선 쎄시봉의 의정부 공연이 8위, 토크콘서트 전국투어 중인 김제동의 제주공연이 9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3.14~3.2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3.21 / 조회 1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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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놓치지 마세요, 공연 랭킹 1위 명작의 힘은 오래간다. 지난 12월 개막한 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무대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입소문과 함께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등 원 캐스트들의 활약을 향한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는 오는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010년 상반기 흥행작으로 다시 한번 출항에 나선 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프랭크 와일드 혼의 음악과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최민철. 차지연 등 초연 멤버들이 뭉친 이번 공연을 위해 초연멤버 옥주현은 4월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퀴담, 알레그리아에 이어 찾아오는 태양의 서커스 가 지난주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조승우, 홍광호, 김준현 등 ‘3인 지킬’ 무대로 돌입한 가 4위에 자리했다.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과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대작 의 활약도 눈에 띈다. 초연무대에는 송창의, 윤도현, 김무열, 리사 등이 출연한다. 이번 주말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가 7위, 동성애자로 변신한 정성화, 박은태의 열연을 만나볼 수 있는 가 8위에 자리했다. 대학로 대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불리는 가 9위, 천안으로 무대를 옮긴 가 10계단 수직상승하며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작지만, 강하다! 소극장 무대에 서는 티켓파워 원조, 이문세의 콘서트가 세 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공식해체를 선언한 오아시스 멤버들이 다시 한번 뭉친 비디아이의 내한공연이 2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영국 최고의 국민밴드로 불리는 오아시스의 제 2막 음악인생인 비디아이에는 리암 갤러거를 주축으로 앤디 벨, 겜 아처, 크리스 사록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비디아이의 첫 앨범 ‘Different Gear, Still Speeding’ 발매에 맞춰 기획됐다.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이소라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가수 이소라의 이 3위를 차지했다. 이소라는 ‘봄’이라는 주제로 2007년부터 꾸준히 소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싸이가 선보이는 소극장 스탠드 공연 대구 공연이 4위에 자리했고. 중년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쎄시봉의 의 울산 공연이 6위, 의정부 공연이 7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3.7~3.13]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3.14 / 조회 1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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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는 달린다! 지난 주말, 아이다 역 옥주현의 컨디션 난조로 저녁공연 취소 소식을 알려 아쉬움을 남겼던 가 1월 4주 공연랭킹 1위에 자리했다. 원캐스트의 장점을 발휘하며 안정적인 호흡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 원캐스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뛰어난 완성도로 주목 받고 있는 뉴빌리 박준형 군의 합류로 더욱 더 뜨거워진 가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6개월을 넘기며 ‘물오른 빌리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대한민국 1대 빌리 다섯 명의 무대는 오는 2월 27일까지 공연한다. 10만 관객 동원에 빛나는 앵콜무대, 연극열전 시리즈 가 그 뒤를 이었다. 2010 에는 드라마 ‘자이언트’속 미친 존재감 연기로 주목 받은 정보석, 조재현 등이 출연한다. 영화 ‘미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의 세계 초연 무대가 그 뒤를 이었다. ‘넬라 판타지아’의 주인공 엔니오 모리꼬네의 생애 첫 대작 뮤지컬인 이번 공연에는 영화 ‘시네마 천국’ 러브테마의 주역이자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들인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음악감독으로 출연하고, 이탈리아 최우수 연출가로 꼽히는 스테파노 제노베세가 연출가로 참여한다. 세계 초연 무대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오는 2월 2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등 초연배우들과 강태을, 최현주, 김영주 등이 합류한 앵콜무대가 랭킹 6위에 자리했다. 뮤지컬 가 9위에, 하늘을 향해 도약하는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이 10위에 자리하며 1월 4주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Welcome Back To Beast Airline’, 비스트 날다 비스트를 향한 대한민국 여심이 뜨겁다. 작년, 비스트 공연을 전석매진 시키며 ‘비스트 티켓파워’를 보여줬던 여섯 남자는 이번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Welcome Back To Beast Airline’에서 더욱 뜨거운 파급력을 보이며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스트의 무대는 오는 2월 18, 19일 양일 간 펼쳐진다. 3집 발매 기념투어 콘서트, 브라운아이도 소울의 파워도 눈길을 끈다. 랭킹 2위에 오른 네 남자의 이번 공연은 2월 12, 13일 양일 간 펼쳐져 발렌타인데이의 감미로운 무대로 주목 받고 있다. 데뷔 10년 만에 최초로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싸이의 서울공연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그린 스테이지의 헤드 라이너, 코린 베일리 래의 첫 단독내한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오는 2월 찾아오는 기타의 전설, 에릭 클립튼의 내한공연이 5위,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대전 공연은 무려 23계단 수직상승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17~1.23]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24 / 조회 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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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 팬미팅] 김호영의 패션 노하우
일찍이, 플레이디비 팬미팅에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한 배우는 없었다. 자신의 옷가지를 테이블 가득 쌓아놓고 적절한 예시가 필요할 때 마다 서슴없이 스타일을 제시하는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김호영. 에서 탄탄한 연기로 사랑 받고 있는 배우 김호영은 연기 못지 않게 개성으로 무장한 패셔니스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톡톡튀는 패션학을 전수받기 위해 12명의 팬들이 모였다. 그는 상황과 목적에 맞는 옷차림과 화술이 필요하다고 서두를 열었다.“어릴 때 사극에 등장하는 화려한 옷들에 반해서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현재 뮤지컬 에서 노예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비록’ 제 의상은 단 두벌이지만(웃음), 극 중 ‘암네리스’ 공주는 무려 12번을 갈아입는답니다. 공연에서 대사나 의상이 목적을 따라 가는 것처럼, 일상 생활에서도 목적에 맞는 옷과 화술이 필요해요.” 기본이에요 “가디건” 김호영이 추천하는 첫 번째 패션 아이템은 ‘가디건’. 자칫 무난해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그만의 노하우로 이를 불식 시킨다. “남자분 중엔 가디건 입는 걸 꺼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주저없이 가디건을 추천하고 싶어요. 기본적인 가디건에 기본 티를 입어도 좋지만, 화려한 프린트나 보색으로 포인트를 줘도 멋스럽죠.” 가디건의 다양한 활용. "이거 다 내 옷이야~" 모델이 된 참가자. "가디건 하나로 분위기 업!사랑해요 “깔맞춤” 이날 연한 살구색 코사지와 양말로 색깔을 맞춘 이룬 패션이 돋보이는 김호영이 두번째로 전수한 패션 팁 역시 ‘깔맞춤’이다.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옷을 입었는데 굉장히 괜찮은 날이 있어요.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시죠?그날 날은 사진을 한번 찍어보세요. 그럼 어딘가에 깔맞춤이 있을 거에요. 혹은 보색대비라도!.” "참가자의 셔츠 색이 잘 맞죠? 제 코사지와 양말의 깔맞춤처럼" 깔맞춤과 가디건, 그리고 코사지. 그가 사랑하는 아이템들 "내가 보기엔 멋진데, 어때요?"가리려고만 마세요 "자신감만으로도 당신은 패셔니스타” “단점을 커버하는데 온 힘을 들이는 건 오히려 단점을 두각 시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얼굴이 크다고 항상 머리카락으로 가리는 분이 계세요. 그 분들이 생각하기에는 작아 보이겠거니 하시는데, 실상은 더 커 보이거든요(일동 웃음). 저는 오히려 머리를 묶거나 컷트를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더 멋져 보이더라고요. 자신감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가리려고 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찾게 되고, 들키게 되죠.” 호영에게 물어봐~ Q 식당 가서 반찬을 더 시킬 때도 자신 있게 말을 못해요. 필요 이상 주눅이 드는 것 같은 제 성격. 어찌하면 좋을까요? 절대 주눅들어 보이는 스타일이 아닌데?(일동 폭소) 어디를 가든 말을 할 때,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은 그 사람의 자신감으로 전달될 수 있어요. 배우는 오디션을 많이 보잖아요. 대학 때도 그렇고. 교수님들은 학생이 들어올 때부터 될 지 안 될 지를 알아본다 하시더라고요. 들어올 때 쭈뼛거리거나 손으로 입을 가린다던가 하는 행동은 자신감이 없어 보이죠.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행동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 말할 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볼륨 레벨을 3단계 정도 올려서 이야기 해주세요. 작게 이야기하면 자기 귀에만 잘 들려요(웃음). 그리고, 식당 가면 그냥 반찬 달라고 하세요!! Q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 있으면 말해 주세요.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있긴 하지만 무조건 브랜드를 추구하진 않아요. 동대문에도 가고, 홍대도 가죠. 요즘은 인터넷에 푹 빠져서 하루 일과를 그걸로 마무리 하거든요(일동 웃음). 그런 와중에 어쩌다 아우터 한 벌 정도는 큰 맘 먹고 브랜드를 장만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제가 입기 때문에 비싸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일동 웃음) Q어떤 여성이 이상형인지, 밝혀주세요. 옷을 잘 입는 여성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에요. 대부분의 남성들이 동의하겠지만, 예쁜 여성보다 매력 있는 여성이 좋고 오래 사귈 수 있거든요. 저는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잘 입고, 센스 있는 여성이 이상형이에요. 무슨 말을 했을 때 받아 치거나, 혹은 조금 더 나아가 나와 함께 장을 열 수 있는 여성! (일동 웃음) 그래서 김원희씨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제 이상형이에요. 꼭 한번 만나 보고 싶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21 / 조회 20,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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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2010년 공연계의 주인공"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상 수상자들
2010년 공연계를 빛낸 골든티켓어워즈 주인공들이 발표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공연의 판매량과 랭킹(70%),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약 보름간 진행된 관객들의 투표(30%)를 합계해 최종 확정되는 이번 어워즈는 뮤지컬 연극 콘서트 클래식 부문 작품상과 티켓파워상 등 1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 결과 등 지난 해 화제를 모았던 무대가 골든티켓어워즈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무대를 한층 빛낸 스타 배우들이 티켓파워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누렸다. 뮤지컬, 연극, 콘서트와 뮤지컬 기대주를 수상한 배우들을 매거진 플레이디비에서 만났다.“티켓파워, 이름에 걸 맞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나의 단어, 나의 몸짓, 나의 느낌, 나의 리듬, 음악 속에. _ ( 넘버 ‘나는 나는 음악’) 2010년 1월 26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예매티켓 소지자, 예매 확인서를 가진 사람들만이 로비 입장이 가능했던 진풍경을 만들어낸 김준수의 뮤지컬 신고식은 이렇게 특이하게 시작됐다. 데뷔작 로 ‘김준수’의 ‘모차르트’를 완성하며 뮤지컬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는 ‘2010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부문 남자티켓파워상을 수상하며 ‘대중성, 실력을 갖춘 새로운 뮤지컬배우의 탄생’을 증명해냈다. “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 음악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자체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에요. 뮤지컬은 가수로서 익숙했던 발성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뮤지컬 발성에 익숙해지느라 힘들었고 첫 솔로 활동이라는 점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음악과 이야기들이 그 때 제 고민들을 풀어주는 열쇠이자, 힘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을 위해 솔로곡을 만든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배우 정선아 등 무대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간 동료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다른 분야에 있다가 갑자기 나타났네”라는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는데, 연습기간 내내 진심으로 대해 주시고, 도와주셨던 부분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어요. 저도 ‘잠깐 왔다가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웃음).” 사진촬영을 위해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 김준수는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 뮤지컬 넘버를 계속 흥얼거렸다. “가장 많은 관객들이 선택해주신 배우라는 점을 명심하면서 무대에 오를 거에요. 이 트로피에 적혀있는 티켓파워 ‘뮤지컬 남우주연상’ 이라는 말에 걸 맞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해서,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이 만족하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배워야 할 것들, 알고 싶은 것들이 많은 뮤지컬이라는 공간에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김준수의 양손에는 대본과 악보가 들려있었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 제 2의 도약은 시작됐다. 에서 까지 종횡무진 “앞으로도 나에겐 공연이 우선” 옥주현은 지난 해 와 에 출연하며 이미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음을 보다 확실하게, 공연계에 증명해 보였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안겨준 ‘록시’를 거쳐 애절한 사랑을 품은 여인 ‘메르세데스’를 지나, 지난 연말부턴 5년 전 그녀를 처음 뮤지컬로 안내한 ‘아이다’를 다시 품고 있다.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그에게 작품 하나 하나는 모두 의미심장하다. 특히 지난 해 초연한 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2010년은 더 배울 수 있었던 한 해였어요. 특히 는 5년 전 이후 드라마가 짙은 작품이 오랜만이어서 개인적으로 각오가 남달랐거든요.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도 많았고요. 신경을 많이 썼는데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의미 있고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이라는 배우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점도 좋은 기회였죠.” 현재 옥주현은 에서 이집트의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에 원캐스팅 돼 매일 공연에 오르고 있다. 이젠 최고 뮤지컬 배우에 오른 그에게 티켓파워상은 기쁘고 뿌듯한 선물. 트로피를 전달하자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활짝 웃어 보인다. 한 작품, 한 작품에 오른 최선을 다 해온 옥주현에겐 올해도 공연은 가장 우선시 되는 활동 기준이다. “ 이후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검토하고 있는 작품은 있어요. 하지만 어떤 일을 하던지 공연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는 건 확실 하고,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즐거운 작업, 좋은 공연이 나오는 비결이죠” 연극 의 대학로 상륙이 반가운 두 가지 이유. 대학로에 안착한 새로운 오픈 런 연극이라는 점, 배우 서현철의 ‘생활형 연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공연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오픈 런으로 달려간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어떤 기자 분이 “이 작품은 ‘서현철과 함께라면’” 이라는 칭찬을 해주실 정도로, 저한테는 두고두고, 뜻 깊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을 특별히 준비해서 한 게 아니에요. 정말 쉽게 (연기) 했는데. 아, 이거 남들이 뭐라고 할지도 모르겠는데요(웃음). ‘내가 원래 이런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어렵지 않게, 자연스럽게 했어요.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에서 만난 “예쁜 후배들, 귀여운 선배님들”이 2010년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한 서현철은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근초고왕’ 등 브라운관에서도 얼굴을 알리고 있다. “요즘은 드라마 촬영, 와 공연일정이 겹치면서 은 토요일 공연에만 참여하고 있어요. 연극열전에서 굉장히 좀 눈치를…, 하하. 1월 말부터는 에 집중하면서 생활형 연기로, 지금 이 티켓파워를 열심히 발휘해보겠습니다(웃음)." ‘2010 골든티켓어워즈’ 연극부문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접한 지인들이 보내준 문자를 받고 ‘이게 정말 대단한 상이구나’를 실감했다는 그는 “2011년에는 더 빛나는 연극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드라마를 찍으면 연극의 소중함을 더 느껴요. 드라마는 뭔가 후루룩 흘러가는 기분인데, 연극은 한 달 넘게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만든 거잖아요. 그 기분을 잊지 않고 정말 재미있게 연기하면서, 연극에서 빛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건강식이자 마음의 독소를 녹여주는 해독제인 웃음을 팔기 위해,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는 그의 다음 연극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연극은 즐겁다, 서현철과 함께라면. "40회 공연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 기특하고도 아쉬워요" 헬로, 스트레인져.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연극 무대 위에 문근영은 ‘낯선 사람’이 아니다. 지난 해 로 생애 첫 연극에 출연한 문근영은 2010년 골든티켓어워즈 연극부문 여자티켓파워상을 수상하며 무대로의 첫 발에 또 한번의 박수를 더했다. “아무리 처음 하는 연극이고 재미있게 연기를 배우고 무대를 느껴보고 싶다 하더라도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혹은 티켓이 오픈 되는 순간부터 모든 관객들이 나를 보러 올 때 어느 정도의 인식, 기대치를 갖고 오시잖아요. 그걸 이겨내야 한다는 것, 또 이겨내지 못했을 때의 스스로의 실망감, 그런 것들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녀가 말하듯, 문근영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개막 전 티켓 오픈과 동시에 기록한 전석 매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어떤 날은 오신 관객들께 굉장히 죄송하기도 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가슴에 상처를 품고 있는 여리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앨리스 역에 나선 그녀의 선택과 역할을 소화해 내는 그녀의 모습 모두에 기대 못지않은 호평이 쏟아진 게 사실이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다시 보고, 다시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고, 섭섭해요. 그리움도 되게 크고요. 힘든 만큼 배운 것도 정말 많은 것 같거든요. 40회 공연을 못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버텼네, 마쳤네(웃음), 그것에 가장 만족하고 스스로 칭찬하고 싶어요.” “첫 술에 배부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라면 만족하겠지만, 더 욕심이 많은 나로서는 나중에 다시 한번 를 하게 된다면, 하는 생각도 든다”는 문근영. 유난히 바빴던 2010년을 돌아보며 “여실히 드러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을 숨기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서 예상치 못한 강렬함과 밀도로 채울 문근영의 차기 무대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힘내라, 대한민국 공연! ” “공연쟁이들인 저희들한테는, 정말 최고의 상이에요!” ‘2010 골든티켓어워즈’, 콘서트부문 작품상, 티켓파워상을 휩쓴 공연형제 김장훈, 싸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완타치’. 이 이름을 대한민국 상공에 띄우기 위해 두 남자는 점점 가벼워지는 주머니를 가져야 했지만, 하늘을 찌르는 공연을 향한 자부심과 열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농담이 아니고 이 상은 정말 가장 받고 싶었던 거에요. 2010년에는 저희 스스로도 ‘완타치’ 완성도에 만족도를 느꼈고, 관객들이 주신 상이니까 공연쟁이인 싸이와 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장훈) “2010 ‘완타치’를 완성해주신 주인공이 바로 관객이었어요. 정말, 와 대단했어요. 공연을 보면서도 사람한테 기복이 오잖아요. 막 신나다가도 지치기 마련인데. 기복이 없어요. 붕 떠서 그냥 쭉 달리는 거에요. 25일 공연은 새벽 4시 30분에 끝났는데, 전부 끝까지 갔어요. 대단했어요, 진짜. 양현석씨도 “이 대단한 관객들은 대체 어디서 온 거야?”라고 의아했어요(웃음).” (싸이) “예매사이트 좌석 수, 월간 랭킹을 분석하면서 매표 현황을 분석한다”는 김장훈과 “관객들의 후기를 보면서 관객들의 취향을 분석한다”는 싸이. 두 사람의 호흡이 바로 대한민국 대표 콘서트 브랜드를 일궈낸 힘의 원천이다. “’완타치’ 전에는 둘 다 격하게 단독공연을 했던 사람들이잖아요. 처음에는 서로 직성에 안 풀리는 것도 약간 있었는데, 작년에는 그런 게 없었어요. 공연 전에 조율을 하면서도 큰 소리 한 번 안내고 공연했어요. 어땠습니까. (싸이를 보며) 너는(웃음)?” (김장훈) “맞춰가는 과정을 거쳐서 이제 서로 비슷해지고, 각자의 색깔이 조화가 되는 것 같아요. 부딪히는 부분들은 해소가 되고. 한마디로 행복했어요.” (싸이) 본인들의 수준은 가늠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 관객들의 수준은 세계 최강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하는 두 남자. ‘2010 완타치’를 마무리하고 잠시 휴식기를 거친 두 남자는 이제 각자의 색깔이 빛을 발하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싸이는 데뷔 10주년 만에 처음 여는 , 김장훈은 체코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라는 큰 판으로 2011년 콘서트 문을 열 예정이다. 대한민국 공연계는 즐겁다. 대한민국 관객들을 위한 “공연투자는 즐겁다”고 말하는 김장훈, 싸이 두 남자의 뜨거운 무대가 있기 때문에. ”뮤지컬,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투표 마지막까지 박빙의 차이를 보이며 골드티켓어워즈 전 부문 중 가장 흥미로운 레이스를 펼친 ‘뮤지컬 기대주’ 상은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에게로 돌아갔다. 지난 해 12월 개막한 뮤지컬 에서 달타냥으로 뮤지컬 첫 데뷔를 치른 규현은 예상치 못했는지 기쁨과 조심스러움을 함께 전한다. “100% 투표로 받는 상이라 팬들과 관객 여러분께 감사 드리고 싶어요. 오늘 공연이 마지막 공연인데 정말 열심히 할거고, 앞으로도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1월 20일,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 찾아간 날이 마침 규현의 마지막 공연. “(슈퍼주니어) 해외 스케줄이 있어서 아쉽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선 정말 정든 공연을 떠나는 아쉬움이 엿보인다. 그 역시 처음 뮤지컬에 데뷔하면서 배우고 얻은 점이 많았다. “기라성 같은 뮤지컬 선배님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은 점이 큰 수확이에요.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뮤지컬 시작 전에 연기를 배워야 하나 고민했죠. 그런데 먼저 (뮤지컬을) 한 멤버가 그러지 말고 뮤지컬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게 훨씬 도움된다고 하더군요. 연습 들어가면 이것 저것 물어봐야지 각오하고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먼저 가르쳐주시고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모든 선배님들이요.” 1월까지 뮤지컬을 마치고 2월부터는 중국에서 슈퍼주니어M으로 활동한다. 연말까지 그룹 활동으로 빡빡한 그이지만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이제부터 확실해 진 듯하다. “민영기 선배님이 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웃음). 제가 선택할 순 없겠지만 기회가 되면 뮤지컬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이번 역할을 잘 소화했다고 소문나면, 뮤지컬 관계자분들이 또 한번 불러주시지 않을까요?(웃음).” 글: 송지혜, 황선아, 강윤희 기자사진: 스튜디오 춘, 이민옥, 정근호
2011.01.21 / 조회 29,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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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감동은 길다 대한민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공행진이 2주 연속 계속되고 있다. 스펙타클한 무대,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옥주현, 정선아, 김우영, 김호영 등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을 향한 호평이 공연랭킹 1위라는 달콤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5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무대는 오는 3월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발군의 실력으로 이모들의 마음을 빼앗은 뉴빌리, 박준형군의 합류로 ‘5B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김준수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상윤, 전동석과 함께 베트남 파병 군인 ‘준’으로 출연하는 김준수의 출연 분은 티켓오픈과 동시에 전석매진 됐다. ‘2010 골든티켓어워즈’ 연극부문 대상에 빛나는 이 랭킹 4위에,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김준현 등 네 명의 지킬로 무장한 (5위)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방학시즌을 맞은 어린이 공연 파워도 눈에 띈다. 파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방학 대목을 사로잡고 있는 송승환의 명작동화 뮤지컬 시리즈 3탄, 가 지난주에 이어 7위를 지켰고, 초특급 흥행뮤지컬로 자리잡은 가 8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WELCOME AIRLINE BEAST TO BACK'다시 한 번, 비상 지난해, 전석매진을 기록했던 그룹 비스트의 비행이 다시 시작된다. 2011년, 2월 시작되는 비스트의 두 번째 여행 'WELCOME AIRLINE BEAST TO BACK'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는 것.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여행은 2월 18, 19일 양일간 펼쳐진다. 19일 마지막 공연은 이미 전석매진 된 상태다. 소극장에서 싸이의 에너지를 느껴보자. 데뷔 10년 만에 최초로 열리는 싸이의 소극장 콘서트가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2위에 올랐다. 싸이는 이번 소극장 공연을 통해 최고의 막춤, 최고의 에너지로 공연종결자의 수식어를 덧붙이겠다는 각오다. 싸이의 첫 번째, 소극장스탠드 무대는 오는 2월 10일부터 2월 20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펼쳐진다. 발렌타인데이 최고의 무대로 기억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콘서트가 랭킹 3위를 차지했고, 전설의 무대로 기억될 에릭클랩튼의 내한공연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효도선물로,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궜던 하춘화 리사이틀 무대가 5위에, 대구에서 펼쳐졌던 김광석 추모콘서트가 6위에 이름을 올리며 막을 내렸다. ‘토이’가 발견한, ‘토이’를 빛낸 세 남자 김연우, 김형중, 변재원 세 남자의 가 세 계단 순위상승하며 8위를 차지했고, 지난 해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를 달궜던 마술사 이은결의 의 개전 공연이 무려 15 계단 수직상승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10~1.16]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17 / 조회 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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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무대 위 감동을 맛보고 싶다면? “감탄의 연속이었다”는 관객후기로 가득 찬 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조명, 의상 등 스펙타클한 무대 위에 펼쳐진 이집트 전설이 2011년 1월, 관객들의 마음을 움켜쥐고 있다. 대한민국 핫피플로 자리한 국내 협력연출 및 음악 슈퍼바이저 박칼린의 스타성과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김호영 등 원캐스트로 맹활약중인 배우들도 계속되고 있다. 뉴빌리 박준형 군의 합류로 완벽한 ‘B5구도’를 완성한 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개막 6개월째에 접어든 의 빌리소년들은 최고의 물오른 연기로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드림발레, 앵그리댄스 등 공연 중간 중간에 터지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도 이 공연의 새로운 볼거리다. 조승우, 류정한, 김준현, 홍광호, 김선영, 선민, 김소현, 조정은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과 신인배우들의 ‘신구조화’가 일궈낸 완성작 가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고, 2010 골든티켓 어워즈 연극부문 작품상에 빛나는 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중 후반에 접어든 가 5위, 방학 특수를 노리고 지난 주말 개막한 는 무려 25계단 수직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다. 이명박 대통령 부부 관람으로 새로운 이슈를 낳았던 이 8위, 다시 한 번 하늘을 향해 도약하는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이 34계단 상승하며 9위로 뛰어오른 점도 눈에 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효녀, 효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 50대에 데뷔 50주년 무대에 오르는 그녀. 국민가수 하춘화의 노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이 오는 1월 14,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잘했군 잘했어’, ‘날 버린 남자’, ‘연포 아가씨’등 국민가요로 불리는 하춘화의 레퍼토리에 담긴 50년 대한민국 가요역사를 리사이틀의 여왕, 하춘화 50주년 기념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월 12일, 13일 양일 간 펼쳐지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3집 발매기념 투어 콘서트가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고, 4년 만의 내한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에릭클랩튼 내한공연이 3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후광을 받은 가 4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시크릿 가든’ 마지막 방송 전인, 1월 15일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오스카 윤상현의 라이브 무대와 현빈의 특별한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토크콘서트 시즌2로 전국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전주(6위), 광주(8위) 대구(9위) 공연 세편이 랭킹에 이름을 올리며 김제동 파워를 보여줬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3~1.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10 / 조회 14,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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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잡아요, <아이다> 정선아
당돌하다, 튄다, 정신 없다. 뮤지컬배우 정선아를 둘러싼 갖가지 설왕설래는, 그녀의 무대 앞에서는 한 마디로 정리된다. 그녀는 잘한다. 최신작 에서도 그랬고, 에서는 더 그랬다. ‘대극장 여배우 기근현상’에 시달리는 요즘. 정선아의 활약은 공연 관계자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기립박수로 환영할 일이다. 2010 암네리스로 무대에 선 정선아는 역시나 시원하고, 뜨거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녀의 성격만큼이나. 로 바쁜 연말을 보냈겠어요. 프레스콜 때, “원캐스트라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원캐스트는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고 했어요. 그런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배우가 감기가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것도 아니고, 다리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니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으로, 전부를 하고 있어요. 일찍 자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다 싶으면 바로 병원 가서 치료받고. 춤추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공연 기간에는 클럽 근처도 안가요. 클럽은 공기가 안 좋잖아요. 참, 안타깝죠(웃음). 크리스마스 때도 그랬고, 요즘은 사생활이 없어요. 그래도 얼굴이 밝은데요? 재미있어요. 처음에는 떨려서,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하고 긴장된 상태의 연속이었는데, 이제는 안정을 찾았어요. 학교 다닐 때, 음악을 CD로 듣고 다니면서, ‘암네리스 역할은 꼭 해야지’ 했었거든요. 는 또 언제 하나, 언제 하나 계속 기다렸는데 정말 오래 걸렸네요, 2010년에 드디어 하게 됐어요. 2005 때는, 어린 나이 (22살) 때문에 오디션에 탈락했었잖아요. 네, 이번엔 오디션을 삼일 동안 봤는데, 밤에는 공연을 하고, 낮에는 뮤지컬 넘버를 연습하면서 오디션 준비를 했어요. 정말 우리나라 여배우들이 다 왔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치열했는데. 자신은 있었어요. 자만이 아니라, 전 잘할 수 있는 건 잘할 수 있다고 말해요, 아무리 좋은 역할이라도 제가 못하는 건 못한다고 말하고(웃음). 속 암네리스는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은 역할이라고 생각해왔던 거라, 자신 있었어요. 이번 오디션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면서요. 1막에, ‘MY STRONGEST SUIT’를 부르는 패션쇼 장면이 있어요. 정말 빵빵하게 고음을 지르는 화려한 무대거든요. 전 당연히 ‘높고, 어려운 이 노래를 불러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오디션에서 이 노래를 안 시키는 거에요. 가장 고음인 이 노래를 불러야 제가 붙는데(웃음). 오디션에서는, 약혼자인 라다메스가 아이다와 사랑에 빠진 걸 목격하고 자신의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암네리스의 슬픔을 담은 ‘I KNOW THE TRUTH’를 시키더라고요. 고음도 없는 그냥 보통 넘버에요. 속으로 ‘뭐야, 이건 다 잘하겠네’라고 생각했는데. 공연을 하면서, 왜 이 노래를 오디션 곡으로 썼는지 깨달았어요. 연기, 감성, 음악 세 가지 표현을 모두 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노래에요. 공연 때마다, 가슴 절절하게 부르게 되요. 중학교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고 들었어요.어머니가 보여줬던, 공연을 보고 뮤지컬배우를 꿈꿨어요. 그 때 386 컴퓨터로 인터넷 정보를 찾아서 말도 안 되는 댄스학원 등 학원도 많이 다니고, 노력 많이 했어요. 물질적, 정신적으로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셨죠. 어머니 지인 분께서 소개해주신 분이 바로 박칼린 선생님이이기도 해요. 처음엔 대학입시 레슨 때문에 박칼린 선생님을 만났는데, 제 노래를 듣고 선생님께서 “ 오디션이 2주 뒤에 있으니, 오디션을 봐라”고 하셨어요. 당시에, 전 뮤지컬 넘버를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정말 좋았죠. 선생님도 모험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 어린 아이를. 저한테는 정말 고마운 존재에요. 지금은 유명인이 되셨지만, 여전히 화통 하시고, 엄마 같고. 뮤지컬을 정말 사랑하는 분이에요. 박칼린 선생님과 남다른 인연이 있었네요. 그 전에도 선생님과 작품을 했었는데, 로 거의 5년 만에 다시 만났죠. 선생님께서 “많이 성장해서 왔구나”라고 칭찬도 해주셨고(웃음). 공연하면서 선생님이랑 눈이 마주치기도 하는데, 틀릴 때에는 ‘저 어쩌죠’하고 눈빛을 보내요.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2010 를 통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그 전에도 자신감은 충만했어요, 하하. 는 작품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같이 하는 선배님들만 보고 선택한 작품이에요. 어떻게 보면, 콘스탄체(모차르트 부인)가 비중이 적은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파장이 컸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노래의 힘 덕분인 것 같아요. "콘스탄체 노래에 꽂혔다"는 관객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죠. 뮤지컬 시상식에서 인기상도 수상했고. 색다른 경험이었죠? 그렇죠, 인기상. 괄호 열고 “준수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적어주셔야 해요. (김)준수씨 팬들이 대단하잖아요. 키스신도 있어서, 주위 동료들이 저한테 밤길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팬분들이 저를 좋아해줬어요. 어떤 팬은, “언니가 못했으면 뭐라고 하려고 했는데, 정말 잘했다”고 해주고, 심지어 절 여신이라고 불러줬다니까요(웃음)! 제 노래를 듣고 뮤지컬배우를 꿈꾸고 있다는 친구도 있었고. 사실, 전 아이돌이나 탤런트 분들이 뮤지컬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 분들의 도전 자체는 의미 있지만, 그럼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제 뮤지컬 동료들, 후배들은 기회를 박탈당하는 거잖아요. 연예인 분들은 처음부터 위에서 시작할테니까. 그런 생각하면 화도 나요. 말도 안 되는 친구들이 와서 뮤지컬배우들의 사기를 저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딱 두 명 있어요. 제가 늘 칭찬하는 김준수 군, 그리고 (옥)주현 언니. 작품을 같이 해서가 아니라, 정말 두 사람은 뮤지컬 해야 해요. 주현 언니는 자신이 뮤지컬을 할 수 있다는 자체로 늘 감사함을 느끼고, 살뜰하게 동료들을 챙겨요. 옆에서 보면 정말 감동 받을 정도로. 준수군 같은 경우는 정말 겸손하죠, 아시아의 별인데(웃음). 노래도 잘하고, 감성도 좋고, 티켓도 잘 팔아주고. 그 팬들이 뮤지컬을 봐주니까, 저희 뮤지컬배우들도 플러스를 얻었어요. 어설프지 않고, 확실하게 하잖아요. 정말 이 정도로 성실하고, 잘하는 분들이라면 언제든 박수 치면서 환영이에요. 뮤지컬 후배들이 생기니까, 또 이런 부분에도 눈을 뜨게 됐어요.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뮤지컬만 생각하면서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컬은 제 꿈이었고, 제 현실이고, 제 인생이니까. 뮤지컬의 어떤 점이 끌렸어요? 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음… .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줄 수 있어요. 여긴 정말 내로라하는 끼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자부심도 커요. 전 뮤지컬 안 했으면, 살풀이하는 무당이 됐을 거래요(웃음). 작품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뭉친 곳이고, 생방송 같은 긴장감이 넘친다는 점도 좋아요. 관객 분들이 “잘봤다”라고 해주시면, 그 말이 정말 고마워요. “잘했다”, 이게 아니라 “마음을 움직인 공연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 내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해요. 솔직한 성격으로도 유명해요. 마이너스일 때도 많아요. 이미지 관리를 안 하니까. 물론, 이미지 메이킹, 관리도 필요하지만 배우는 이미 작품에서 다른 삶을 살잖아요. 인터뷰에서는 제 이야기를 솔직하고, 편하게 하고 싶어요. 관리 좀 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또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저 의외의 면도 많아요,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술도 잘 못하고(웃음). 별명이 뮤지컬계 ‘비욘세’잖아요(웃음). 청순한 얼굴이 아니라는 점을 그렇게 좋게 표현해주시더라고요. 외모도 그렇지만, 청순 가련한 역할은 저 스스로도 재미없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동양 특유의 청순함 보다는, 어둠을 가진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뭔가 남들이 두려워하는, 그런 역할에 재미를 느껴요. 마지막으로, 정선아를 만날 관객들에게 한마디. 노래 잘한다, 연기 잘한다 이런 분석을 하기 보다는 눈과 귀를 열고 의 경이로운 음악에 빠져보시고, 무대를 느껴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전 를 처음 보고 정말 입이 딱 벌어졌거든요. 엉덩이를 쑥 빼고, 무대로 몸이 튀어나가도록 해서 봤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도,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되는 묘한 힘이 있어요. 무대는 정말 화려하고. 뮤지컬 홍보문구에 다들 '최고'라고 표현하는데, 는 음악부터가, 엘튼 존 이잖아요. 대한민국도 이런 무대를 공연화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을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1.06 / 조회 2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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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이 멋진, 그래서 놓칠 수 없는 <아이다>
배우에게 사진발이 있다면, 공연에는 후기발이 있다. “작품 좋다”는 후기발로, 2시간 30분 내내 옴짝달싹 못하게하고 사정없이 뒤통수를 때리는 후기발만 좋은 공연과 견주어 봤을 때, 는 후기발이 아쉽게 느껴지는 그런 공연이다. 2005년 초연 당시, 관객들을 매료 시켰던 ‘무대’의 힘은 여전하다. 브로드웨이 현지 프로덕션에서 공수해온 오리지널 세트와 조명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반듯한 각을 뽐낸다. 그 절정은 안무, 음악, 조명의 ‘합(合)’을 만끽할 수 있는 조세르(문종원)의 ‘ANOTHER PYRAMID’ 장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50번의 조명 큐싸인이 오간다는 3분 50초 가량의 이 장면은 ‘찰나’를 놓칠 수 없는 의 명장면이다. 박칼린 국내 협력연출이 꼽는 천을 활용한 장면(시냇가를 표현한 천이 순식간에 막사의 천으로 바뀐다), 암네리스(정선아)의 호사스러움과 당당함이 패션쇼로 완성된 ‘MY STRONGEST SUIT’도 가 발휘하는 '무대'의 힘을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항아리를 이고 가는 이집트 여인들의 자태, 붉은 야자수 등 천연색 빛깔로 무장한 무대가 관객들에게 강렬한 색채 이미지를 남긴다. 이야기에 착착 감기는 의 조명과 안무의 위엄은 사진, 영상으로는 오롯이 담아낼 수 없다. 이런 면에서 는 사진발이 아쉬운 공연이기도 하다. 이집트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옥주현)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김우형)의 어긋난 사랑과 암네리스(정선아)의 삼각관계(얽혀있는 삼각 관계라지만, 복잡한 사랑이야기에 익숙해진 지금 우리들에게는 쉽게 풀리는 실타래 스토리다)와 권력, 식민지와 관련된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담은 스토리는 시간, 공간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강점도 있다.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빠른 전개, 팀 라이스와 엘튼 존 콤비가 만들어낸 록, 가스펠, 흑인음악을 넘나드는 뮤지컬 넘버가 단순한 스토리에 입체감을 더했다. 2005 로 뮤지컬 무대에 진출한 이후 와신상담의 자세로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아이다 옥주현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초연 당시 22살 어린 나이 때문에 오디션에 합격하지 못했던 암네리스 정선아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화려함을 뽐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나쁜남자 김주원의 매력을 닮은 암네리스 김우형도 목숨을 건 절절한 사랑을 표현한 연기력로 호평을 끌어냈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에 익숙해진 공연계가 남긴 부작용 탓일까. 원 캐스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완성된 무대였음은 분명했지만, 현재 캐스트들의 숙제로 남아있는 완숙미와 무대 장악력과 관련해서는 관객들에게 ‘다른 배우들의 공연이었다면’을 상상하게 하는 여지를 남겼다. “초심으로 돌아가 정석으로 만들었다”는 박명성 프로듀서의 정공법, 를 거쳐 뮤지컬배우로의 입지를 다진 옥주현의 성장, 숨은 스텝에서 ‘박칼린의 ’라는 헤드라인을 만들며 국민스타로 떠오른 국내 협력연출, 음악 슈퍼바이저 박칼린의 이름값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의 순항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04 / 조회 1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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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끝나지 않는 사랑 이야기 150억 흥행신화, 278회 공연, 22만 관객을 동원했던 뮤지컬 . 5년 만에 부활한 파워가 연말 공연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칼린 협력연출을 선두로 원 캐스트로 출전한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등이 뭉친 ‘ 드림팀’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2주 연속 공연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준상, 엄기준, 슈퍼주니어 규현 등 ‘안구정화’ 배우들로 뭉친 의 활약도 계속 된 한 주였다. 2009년 5월 초연 당시, 국내 최초 라이선스 뮤지컬의 창작화로 큰 호평을 받았던 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참여형 장면들을 통해 한층 유쾌한 버전의 를 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월 개막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 그 뒤를 이었고, 마당놀이의 명불허전으로 불리는 윤문식, 김성녀 등 극단 미추단원들이 총출동한 마당놀이 이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엄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 모녀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의 순항도 계속된 한 주였다. 국민엄마 나문희, 김수미 등 스타캐스팅과 대중가요를 이용한 뮤지컬 넘버로 중, 장년 관객층에게 큰 호응을 얻은 가 6위를 차지했다. 대학로에 이어 신도림에서 새로운 흥행기를 쓰고 있는 편이 무려 23계단 수직상승하며 7위에 자리했다. 대구 뮤지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8위), (9위)와 함께 연말, 놓칠 수 없는 스테디셀러 스테이지로 꼽히는 유니버셜 발레단의 이 10위를 기록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2010년! “눈물 나게 웃겨드릴게요”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렸던 대형 콘서트의 마무리와 함께, 12월 31일과 새해를 준비하는 공연들의 바통터치로 분주했던 2010년 12월 4주 콘서트 주간 랭킹 이었다. 공연형제 김장훈, 싸이의 빈자리를 아쉬워하고 있다면, 배꼽 빠지게 웃겨주겠다는 정찬우, 김태균 두 남자의 입심에 빠져보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공략한 컬투의 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랭킹 1위에 자리, 15주년 컬투 파워를 보여줬다. 부산의 크리스마스를 뜨겁게 달궜던 이문세의 부산 공연이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려 원조 티켓파워 이문세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23~26일 열렸던 이승철의 서울공연(3위)과 12월 31일 열리는 부산(4위)등 공연 두 편 모두를 랭킹에 등극시킨 이승철의 저력도 눈 여겨 볼만했다. 2011년 1월에 찾아오는 (7위)과 (9위)을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12.20~12.26]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2.27 / 조회 16,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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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 끝나지 않은 사랑 이야기 <아이다> 개막
이집트 사령관 라다메스와 노예 신분이 된 적국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의 사랑, 그리고 그 사이에서 빗나간 인연에 괴로워하는 암네리스 공주의 전설 같은 이야기, 뮤지컬 가 지난 18일 본 공연을 시작했다. 오페라 ‘아이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2000년 디즈니사가 만든 뮤지컬 는 2005년 국내 초연 당시 8개월의 장기 공연을 한 바 있다. 5년 만에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에서는 초연 당시 주인공 ‘아이다’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 한 옥주현이 다시 한번 당찬 비운의 여인으로 나선다. 17일 의 주요 장면 공개 현장에서는 2005년 이후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옥주현이 “소위 말하는 티켓 파워의 스타는 아니지만, 이번엔 적어도 공연을 본 관객들을 통해 좋은 입소문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두 번째 아이다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같은 남자인 내가 봐도 반할 정도로, 대형 배우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김우형은 이번 작품에서 라다메스로 분한다. 아이다, 라다메스, 암네리스 등 주요 배역이 원캐스트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그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자신감도 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작년 말에 했던 작품부터 이번까지 하면 400회의 공연을 원캐스트로 서는 셈”이라며 “개인적으로 자유롭진 않지만 언제나 좋은 퀄리티를 갖도록 유지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우형은 2009년 , 2010년 에서 각각 위치와 존 역의 원 캐스트로 분했었다. “입이 떨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고 일사불란한 앙상블의 움직임이 압권”이라는 ‘My Strongest Suit’ 장면은 암네리스 역의 정선아가, 실제로 결혼 전날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엘튼 존에게 전화했다는 고 다이애나 왕비의 실화를 토대로 한 ‘I know the truth’ 장면은 옥주현이 명장면으로 꼽았다. 박칼린 국내협력연출이 “엘튼 존 음악, 팀 라이스의 가사, 군더더기 없는 세트와 색감 등 모든 장면이 다 있어야 되는 것들로만 깔끔하게 구성된 작품”이라고 설명한 뮤지컬 는 오는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공연장면 전설이 현실로 깨어난다.암네리스 역의 정선아카리스마의 절정. 라다메스 장군의 김우형암네리스(정선아)에게 스타일은 곧 생명!아들을 앞세운 조세르(문종원)의 야욕누비아의 공주임을 잊지 말아주세요(메렙_김호영)내 나라와 나의 사랑. 어떤 운명으로 향해야 하나요?(아이다_옥주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2.21 / 조회 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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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연말 레이스 스타트! 지난 주, 2010년 연말, 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의 무대, 음악, 스토리 모두 자신 있다”는 박칼린 협력연출의 강한 자신감을 지지하는 듯, 5년 만에 돌아온 를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김호영 등 배우들의 원캐스팅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는 성남아트센터에서 2011년 3월 27일까지 공연한다. ‘30년 역사’로 단련된 마당놀이 본좌들, 극단 미추 단원들이 총출동한 이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연일 순항 중이고, 대학로 대표 코미디 연극 이 지난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나문희, 김수미, 이유리 등 스타캐스팅과 대중가요를 이용한 뮤지컬 넘버로 중, 장년 관객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의 흥행기도 계속 되고 있다. 2011년 2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이 랭킹 5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설도윤 프로듀서의 야심 찬 ‘글로벌 창작뮤지컬 프로젝트’인 에는 김준수, 브래드리틀, 정상윤, 윤공주 등이 참여한다. 를 통해 막강 티켓파워 주자로 떠오른 김준수는 15분만에, 자신의 출연 회차 분 전석을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대구로 달려간 (7위), (9위)과 함께 중년 아줌마 관객들의 ‘갱년기 타파 치료약’으로 불리는 홍지민, 양희경의 (10위)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6주 연속 1위! 연말은 ‘공연형제’와 함께. 활발한 앨범활동으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가 콘서트 시장의 강력한 한 방으로, 다시 떠올랐다. 6주 연속 1위의 기록을 달성한 김장훈과 싸이는 두 가지 색깔이 융합된 무대와 더불어 김장훈의 데뷔 20주년, 싸이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이전과는 다른 완타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이문세의 부산공연이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데뷔 15주년을 맞은 컬투의 건재함을 만나볼 수 있는 가 3위를 차지했다. 거미, 바비킴, 휘성 등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들이 뭉친 가 세 계단 순위 상승하며 6위에, 2011년 1월 11일 열리는 스팅의 이 7위를 차지했다. 소극장에서 출발해 전국투어로 이어가고 있는 입담꾼, 김제동의 (10위)의 랭킹 진입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12.13~12.1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2.20 / 조회 1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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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5년 만의 컴백, 화려한 부활 278회 공연, 22만 관객 동원, 150억 흥행신화. “이 보다 더 완벽한 무대 메커니즘은 없다”는 박칼린 협력연출의 자신감이 눈에 띄는 작품, 가 5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 당시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던 박칼린과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 이후, 지금은 ‘뮤지컬 여배우 캐스팅 0순위’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옥주현의 변신이 새로운 화제를 낳으며 2010 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10 는 오는 12월 14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마당놀이 30년 걸작 대잔치’를 향한 관객들의 환호가 뜨겁다.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삼인 방이 선보이는 걸쭉한 노련함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0 마당놀이 에서는 지난 30년 간 공연된 마당놀이 대표 래퍼토리를 절묘하게 구성해 ‘마당놀이’ 30년의 재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무려 20계단 수직 상승한 의 선전도 눈에 띈다. 나문희, 김수미, 이유리 등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 며느리가 무대에 오른 뮤지컬 에서는 남진의 ‘님과 함께’, 이승철의 ‘소녀시대’, 박상철의 ‘무조건’등 친숙한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 넘버를 만날 수 있다. 연말, 뮤지컬 전쟁의 전방에 서 있는 (6위), (7위), (8위)들의 치열한 순위다툼도 계속된 한 주였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4주 연속 1위! 김장훈과 싸이, ‘공연형제’ 파워의 끝은 어디일까. 2010년, 연말 콘서트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남자의 에너지가 4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뭔가 재미있는 사건과 마주치고 싶다면. 웃기는 두 남자, 컬투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공략한 컬투의 가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남자는 불꽃 튀는 입심, 화려한 무대와 노래로 구성된 이벤트를 통해 15주년을 맞은 컬투의 건재함을 과시할 계획이다. ‘군입대를 앞둔 박효신의 마지막 콘서트’가 시작된다. 10주년 기념 무대였던 ‘GIFT’의 마지막 공연인 에서는 지난 11년간 대중가수로 살아온 박효신의 진솔한 이야기, 노래를 만나볼 수 있다. 군입대 전, 박효신의 마지막 무대인 이번 공연은 12월 19일 오후 6시, 단 한차례 공연한다. 역대 최대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문세의 ‘이문세 THE BEST’의 서울 공연이 랭킹 5위에, 부산공연이 랭킹 6위를 차지하며 ‘이문세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으며,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서울, 일산 공연이 각각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11.29~12.5]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2.06 / 조회 16,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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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당! 박칼린 & 옥주현 “5년 동안 기다렸다, <아이다>”
“여자가 당당해야 무대가 산다” 조승우를 앞세워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고 있는 , 이모들의 마음을 울리는 빌리 소년들이 뭉친 , 엄기준, 유준상, 김무열 등 스타 캐스팅으로 무장한 에 맞서 2010 가 무대에 오른다. 연말 뮤지컬 전쟁에 뛰어든 의 선봉에는 ‘뮤지컬계 여당당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박칼린과 옥주현이 서 있다. 지난 22일 극장 용에서는 ‘박칼린의 해설이 있는 뮤지컬 ’라는 제목으로 2010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2010 의 협력연출 및 음악 슈퍼바이저를 담당하고 있는 박칼린과 옥주현, 김우형, 정선아 등이 참석해 와 관련된 공동인터뷰,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기자간담회 TALK, TALK 박명성_“옥주현, 출연료는 미안~” (배우 조승우 고액출연료를 언급하며, 배우 옥주현의 출연료와 관련된 질문에) 다른 프로덕션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도 안 한다. 출연료는 못해주고 있다, 항상 아쉽다. 출연료보다는 배우 옥주현, 인간 옥주현으로 존중하고,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 는 신시(컴퍼니)의 자존심이다. 침체기에 빠진 뮤지컬계에 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먹고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이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박칼린_“원캐스트 우려? 배우들,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05년 이후, (재공연을) 정말 기다렸다. “우리 언제 해요?”라고 몇 번 씩 질문 했을 정도로. 2010년에 다시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가사와 대사로 관객들이 좀 더 많은 감동을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캐스트가 힘들지 않겠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박명성 대표님의 말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원 캐스트를 고집했다. 1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브로드웨이 역시 원캐스트를 고집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원칙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스탭 입장에서는 최고의 앙상블 효과를 낼 수 있는 원캐스트에서 나오는 의상의 의미, 무대의 의미, 대사의 의미 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에서 (옥)주현이가 성장한 것을 지켜봤고, (정)선아도 를 통해 확인했다. 체력 좋고, 집중력 있는 배우들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옥주현_“, 미안했어~!” 다른 작품을 하면서도 에 계속 미안한 마음이었다. 다시 만나게 되면 정말 잘해주고 싶었다. 지난 5년 간 다른 무대 경험을 하고 를 만나니, 상당히 남다른 기분이 든다. 능력이 부족해서 챙기지 못했던 것들,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들을 갖춰서 작품에 예의를 갖춘 배우가 되고 싶다. 감기가 쉽게 걸리는 편인데, 공연 컨디션을 위해서 조심하고 있다. 독감주사도 맞고, 사람이 많은 극장에도 안 간다. 영화를 본지 꽤 오래됐다(웃음). 박칼린 선생님은 절대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다만 돌려서 말씀하진 않는다. 연습실에서는 박칼린 선생님 별명이 왜 ‘악마’인지 알 수 있다. (진행자, ‘악마’가 아니라 ‘마녀’라고 정정하자) 아, 맞다! 마녀(웃음). 선생님은, “이렇게 한 번 불러보는 건 어떨까?”하고 둘러서 말씀하시지 않고, “노래를 되바라지게 부르고 있어”라고 정신이 번쩍 들게 지적하는 스타일이다(웃음).”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는 엘튼존과 팀라이스 콤비가 빚어낸 뮤지컬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두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하이라이트 장면암네리스, 정선아 "2005년, 22살에 오디션을 봤었다. 5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꿈의 무대에 섰다." 라다메스, 김우형"는 꼭 해보고 싶었던 두 개의 작품 가운데 하나다. 강인한 라다메스가 되기위해 요즘 몸관리를 하고 있다." 조세르, 문종원 "라다메스 역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심사위원들의 권유로 라다메스의 아버지, 조세르 역할을 맡게 됐다.이런 얼굴(?)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웃음)."세 남녀의, 전설같은 사랑이야기원캐스트 돛을 달고 104일간, 총 120회의 공연을 향해 출항하는 가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무대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5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켠 의 정공법이 관객들의 마음을 얼만큼 관통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거센 여풍에 실려온 뮤지컬 는 오는 12월 14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1.24 / 조회 1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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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뮤지컬 배우, 옥주현
로 뮤지컬 데뷔 무대를 치른 지 5년, 옥주현이 로 돌아온다. 그 사이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아이다’로 캐스팅된 그녀를 향한 시선은 우려에서 기대로 바뀌었고 캐릭터를 좇아가기 급급했던 신인 뮤지컬 배우는 이제 한결 깊어진 감성과 실력으로 사랑스럽고 용감한 누비아 공주와 대면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빈틈 없이 이어지는 연습 중, 점심시간을 쪼개 아이다 5년만의 재회를 이룬 옥주현을 만났다. 드라마 촬영과 병행하는 스케줄이지만 “매일 연습 날짜만 기다렸다”는 그녀의 눈은 마냥 반짝거렸다. 잘 못해서 미안했던, 항상 그리웠던 작품뮤지컬 데뷔작 다시 출연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매일 연습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빨리 하고 싶어서. 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리워 지는 작품이었다. 처음엔 잘 못했고,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작품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이번엔 잘 완성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5년 전과 작품을 대하는 데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다. 스스로 성장을 느끼지 않나.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다. 작품을 받아들이고 헤아릴 때 애써서 왜 그럴까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연출님이 주시는 노트와 씬의 흐름이 훨씬 선명하다. 고민보단 느낌표가 많아진 연습기간이다. 시야가 넓어졌다는 말은 무대에서의 노련함과도 관련이 있겠다. (연습실 바닥의 동선 넘버링을 가르키며) 동선에는 넘버링이 다 있는데, 넘버링의 과학이 가장 심했던 작품이 와 였다. 배우가 느끼는 대로 움직이고 싶은데 넘버링 대로 움직이려니 참 불편했다. 이제는 감정적인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는 무대상도 받은 만큼 넘버링이 더 중요하다. 그 안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예전엔 물음표에서 했다면 지금은 알면서 하는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보인다.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 초연 땐 연기 하기 어색한 장면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라다메스와 사랑에 빠질 때 ‘너도 자유로운 영혼이구나’ ‘난 항해를 할거고! 이렇게 할거야!’라고 대사는 치는데 너무 어색한 거다(웃음). 지금은 그림이 그려진다. 극 중 아이다는 강인하고 용감한 여성이다. 20대 중반에 만났던 아이다와 지금 만나는 아이다는어떻게 다른가. 아이다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지 않다. 10대 후반 정도라고 한다. 나 보다 10살은 어리다고 봐야 한다(웃음). 라다메스와는 서로 모험심과 자유로움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사랑에 빠졌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는 여자다. 이런 풋풋함이 요즘 더 다가온다. 현실에선 ‘먹고 살려면 이게 더 중요하지’라는 마음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지금은 나도 서른 한 살이 돼버린, 조금은 더 성숙한 인간이 됐다. 나이의 짐을 내려놓고 그 나이 때의 용감함을 끄집어 내려고 한다. 이번엔 ‘아이다’ 역에 단독 캐스팅됐다. 3개월 이상 공연하는데 각오가 필요하지 않았나. 올해 에서도 원 캐스팅으로 출연했다. 나중에 보니 테스트였다. 대표님이 말씀하시길, 이걸 혼자 한다면 얘가 도 혼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단다. 선배님들의 조언이 굉장히 도움이 됐다. (최)정원 언니, (남)경주 선배님이 배우가 혼자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배우로서의 근본적인 욕심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막막한 이야기여서 혼자 들어가기 전에 정말 긴장 많이 했다. 어떻게 하는 게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것인지,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지…결국은 그걸 찾아가게 되더라. 그리고 이게(원 캐스팅) 훨씬 좋다는 걸 이제 알았다. 어떤 점이 가장 좋나. 일단 연습을 혼자 한다. 여러 명이면 제 아무리 머리를 써도 연습량이 공평하지 않다. 연출로서도 조금 더 배우에게 집중할 수 있고, 배우도 혼자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편하다. 그래서 지금 진도가 굉장히 빠르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 사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만든 건데, 굳이 작품을 만들 때 더블 캐스팅을 해야지 하고 만들진 않을 거다. 앓는 소리 하는 건 편한 상태라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박칼린 연출과의 호흡은 어떤가.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분인데. 맞다. 티켓은 박칼린 연출님 덕분에 잘 나가는 것 같다(웃음).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좋을 것 같다(웃음). 초연 땐 음악감독이셨는데 이번엔 연출로 만났다. 연출로선 어떤 분인가.연극이 아니라 뮤지컬이라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데, 음악과 연기를 함께 풀어서 이야기 하신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신 것 같다. 선생님은 항상 ‘노래 부르지 마, 가사를 헤아리면서 불러’라고 하신다. 음악에 대한 흡수 능력을 더 크게 만들어 주셔서 한번 터치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느끼고 있다. 워낙 카리스마 있으시다. 호랑이 같을 때도 있으시고, 재미있을 땐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다. 나도 연습 땐 말랑말랑하게 대하지 않는다. 사적으로야 애교를 부리지만 연습 땐 굉장히 깍뜻하게 대한다. 그래야 서로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우형, 정선아씨와는 치열한 삼각 사랑을 하는데. 아, 셋의 조합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얼마 전에 이지나 연출님을 만났는데, ‘내가 뽑아도 그렇게 셋을 뽑을 것’라고 말씀하셨다(웃음). 워낙 그와 그녀가 라마메스와 암네리스라서, 정말 극 속에서 사랑할 준비가 된다. 활동 기준이 된 뮤지컬 데뷔 전부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뮤지컬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무엇인가. 성악을 공부하면서 오페라가 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뮤지컬이 하고 싶었다. 오히려 대중 가수가 될 줄은 몰랐다(웃음). 브로드웨이이에 를 보고, 이게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을까, 하고 싶다. 막연한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오디션 소식이 들렸을 때 기뻤겠다. 사실 오디션 공지가 떴을 때 많이 망설였다. 오디션이라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가수활동도 우연히 친구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제의를 받고 ‘저 안 해요, 못해요’ 구도였다. 가 내 생애 첫 오디션이었고, 여러 모로 엄두가 나질 않았다. 8개월이라는 공연기간도 문제였다. 그땐 요가 비디오 나오고 몇 개월 뒤로 상당히 바쁜 시기였다. 한 마디로 뮤지컬을 하려면 다른 것들은 포기해야 했다. 연습기간까지 10개월이라는 시간 뒤에, 내가 이걸 왜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목숨 걸고 올인 했다. 당시 반대가 있었다고 했는데.5년 전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디즈니 쪽에서 많이 반대 했었다. 미국 공연에서는 토니 블랙스톤이 캐스팅됐는데 더블 캐스팅이 낯선 그 사람들에게 연예인은 더블 캐스팅을 해야 하는 존재였다. 연습량도 많지 않고… 그래서 난 연습에서 빠진 적이 없다. 능력이 안 되지만 능력 외의 것을 끄집어 내고 싶었고, 결국은 그 시작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새로운 도전에 많은 걸 느꼈겠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이게 맞을 까, 저게 맞을까 고민 보단 선택을 하고 무조건 가는 것, 미친듯이 페달을 밟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할 때 처음으로 느꼈다. 그 이후로 인생의 선택에 놓였을 때 무엇을 선택하든 의심의 여지 없이 열심히 하는 편이다. 내 인생에 큰 가르침을 줬다. 작품을 하면, 배우로서 의심이 가는 순간이 있었을 텐데. 당연히 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의심을 표현을 하기 시작하면 웅성웅성 거리지 않나. 의심의 여지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좋은 것 같다. 뮤지컬 데뷔 무대도 그랬지만 그 뒤에도 아이돌 가수라는 꼬리표와 냉정한 시선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 게시판에 들어갔다가 너무 상처 받은 적이 있다. 그 상처가 무대에서도 계속 남는 거다. 뭘 해도 자신이 없고. 그래도 내가 부족한 거 알고 시작했으니까, 열심히 했다. 사실, 열심히 하는 것만은 상책이 아니다. 시간이 필요했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했다. 그 이후에도 작품을 할 때면 냉정한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비가 쏟아지다 점점 개는 것처럼,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개는 순간이 있지 않나. 그 순간을 기다리는 거다. 2005년 이후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작품 하나하나에 방점을 찍어가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욕심이 커 보이기도 한다. 만약 작품을 많이 할 욕심이 있었다면 를 4년 동안 네 번이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나 했으니까 또 다른 작품을 찾았겠지. 계속 같은 작품을 하는 건 그 작품이 쉬워서도 아니고 돈을 많이 줘서도 아니다. 다시 하면서 옥주현만의 록시가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한번 마치고 나면 받았던 노트들이 더 생각난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로서 첫 번째보다 두 번째 무대가 더 깊이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도 그렇고 이제껏 해왔던 작품은 항상 다시 하고 싶다.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큰 작품만 할 생각은 없다. 첫 번째 기준은 내 능력에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인가다. 도 단지 음악 때문에 선택했다. 무대를 본 적도 없고, 다른 정보도 없었다. 원래 4월에 앨범을 내기로 했는데, 그 작품에 들어가면 낼 수 없었고. 앨범을 내지 않으면 엠넷과 계약이 끝나게 돼 있었다. 선택에 따라 회사를 나오냐, 나오지 않느냐가 걸려 있던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이제 활동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뮤지컬이 된 것 같다. 무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왔다. 매체에서 봤던 옥주현을 보고, 이걸 쟤가 할 수 있을까 하는데, 그 기준이 TV에서의 내 이미지이다. 그 편견을 깨기 위해 작품에서 이런 저런 색깔을 주려고 한다. 이미지 이야기 나왔으니, 옥주현씨 이미지는 똑 부러진 완벽주의자다. 이런 점 때문에 오해를 살 때가 많지 않나. 최근 슈퍼스타K 같은. 예전 핑클 활동에서도 멤버 네 명의 성격을 아주 극대화 시켜서 편집을 했다. 8~10시간 녹화해서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하면 조금 어리버리한 아이는 진짜 어리버리 하게, 조금 앞장 선 아이는 진짜 더 앞장서는 것처럼 더 극대화됐다. 조금 더 어릴 때는 이런 일이 있으면 너무 화가 나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이젠 내가 겪어야 할 일인가 보다 하고 넘어간다. 나를 인간적으로 알진 못하니까. 그 심사 과정도, 며칠 뒤에 홈페이지에 편집이 안 된 방송이 올라간다. 애써 찾아본 사람은 편집 안 된 방송을 봤다. 팬들은 억울해 했다(웃음). 이번 드라마에서는 도도한 뮤지컬 배우로 나온다. (드라마 출연은) 내가 의사로 나오거나, 상궁으로 나오면 못했을 텐데, 뮤지컬 배우로 나와서 출연하게 됐다. 그런데 너무 걱정된다(웃음). 슈퍼스타K 방송 이틀 후에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장난으로 ‘애국가 한번 불러보세요’ 했다니까(웃음). 라디오는 잠시 쉬고 있지만 드라마 촬영과 뮤지컬 연습이 겹쳐서 힘들겠다. 연습은 피곤하지 않다. 그런데 드라마를 찍으러 가면 힘들다. 정해진 시간 안에 에너지를 200, 300% 쓰는 건 상관 없는데, 정해지지 않은 기다림은 사람을 지치게 하더라. (촬영장에) 앉아 있다 보면 연습실이 그립다. 10년 후 옥주현의 모습은 어떨까. 뮤지컬 배우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죽어서도 그림이 남는다. 우리같이 몸이 악기인 사람은 죽으면 그만이지 않나. 하지만 작품을 하면 관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동을 주는 노하우를 계속 단련해서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건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11.19 / 조회 2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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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 팬미팅] 박칼린 감독, 카리스마 보컬 수업 현장
“박칼린 감독님이 좋아한다고 들어서…” 직접 만들어 예쁘게 포장까지 마친 마카롱을 들고 상기된 표정으로 팬미팅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강인희씨. 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박칼린 감독을 처음 보고 그 열정에 감탄했다는 그는 47살로 참가자 중 가장 연장자다. 이어 내년 초 군입대를 앞둔 뮤지컬 지망생 강서진, 역시 뮤지컬 지망생인 김유나, 김현정씨가 차례로 도착했다.가수가 꿈인 고등학생과 어머니, 노래 레슨 강사까지 사연과 직업이 다양한 12명의 팬들은 굳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모두 박칼린 감독에게 보컬 코칭을 배우고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참가한 이들이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현재 뮤지컬 연출로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 감독이 연습을 마치고 바로 성남아트센터에서 넘어왔다. 소위 말하는 ‘미친 존재감’이 이런 것이라는 걸, 그녀는 유감없이 보여줬다. 뮤지컬 노래, 이렇게 하세요 “On my own Pretending he's beside me~~~. 보세요, 천 개의 객석을 목소리로 채우려면 후두를 올려 붙여야 힘이 들지 않고, 전달력이 있어요. 오페라 쪽으로 가면 발음이 이렇게 됩니다. (가성으로 노래 부르듯) 이건~ 소리로 감동을 주는 소리~~~(일동 폭소). 하지만 이렇게 소리를 앞으로 빼면 전달력이 더 생기잖아요?” 뮤지컬 보컬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참가자들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녹음을 하거나 노트에 적기도 한다. 노래를 어떻게 하면 잘하는 지에 대해 박칼린 감독은 노래 장르부터 설명했다. 개념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감각과 카리스마, 직접 노래를 부르며 시범해 보이는 센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래 세상에 빠져들게 한다. 뮤지컬 노래는 가사가 들려야 스토리가 이해되니, 전달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운드오브뮤직 줄리 앤드류스가 울고갈 노래 솜씨.“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에요. 오페라는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장르라 죽을 때도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르면서 쓰러지잖아요(웃음). 춤도 춰야 하기 때문에 호흡을 길게 가면서 목소리도 다치지 않게끔 하는, 힘들이지 않고 전달력이 있는 소리를 찾는 게 뮤지컬 노래이에요. 마이크로 소리를 모아서 내는 R&B 등도 뮤지컬과 발성이 달라요. 그런데 노래방이 노래 문화를 다 버려놨어요. 마이크를 대고 노래를 많이 해서 자기 노래 발성이 어떤 줄 모르거든요. 엄한 창법을 가져와서 노래하니까 더 발악하고 그러다 목을 다 버리고. 목은 한번 갖고 태어납니다. 다치면 다시 살 수 없는데 많이들 다쳐서 와요.” 잘못된 창법으로 목을 다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칼린 감독의 뮤지컬 노래 방법은 계속 이어졌다. “아무 소리 내지 말고 웃음을 참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아아~~. 이렇게. 소프라노 발음을 2층에서 들어본 적 있어요? 이탈리아 말이라서 들리지 않는 게 아니에요. 그 나라 사람들도 알아듣지 못해요(일동 폭소). 발음을 포기하는 게 없지 않아 있어요. 성악과 뮤지컬의 딕션은 추구하는 바가 달라요. 뮤지컬은 노래로 스토리를 이어가기 때문에 가사를 잘 싣고 표현하는 목소리가 가장 중요해요.” 음악감독 시절, 동선, 무대까지 모두 외워 뮤지컬 보컬 이야기가 마무리 돼갈 무렵, 를 이미 예매한 예비 관객인 강인희씨의 질문이 이어졌다. 오케스트라석을 예매한 그녀는, 어디에서 보면 가장 좋은 지가 궁금했던 것. “작품마다 달라요. 뮤지컬 같은 경우는 세트와 조명을 봐야 하기 때문에 2층 앞좌석이 가장 좋아요. 처럼 배우들의 기량이 보고 싶은 작품은 앞에서 보고, 안무가 화려한 같은 작품은 중간에서 약간 뒤로 가는 게 좋죠. 는 중간이 가장 좋아요. 배우들 표정, 지휘자를 즐기면 오케스트라석도 좋고, 아니면 두 번 보셔야 할 것이고.”(일동 폭소) 어느 자리가 좋을까요? 숨을 어떻게 쉬는 지 아시는 분?2005년 초연 당시 의 음악감독으로 8개월간 280회의 공연을 소화한 박칼린 감독은 그때의 열정이 만들어낸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8개월 간 지휘를 하면서 스스로 나태해지기 않기 위해 저 나름대로의 퍼즐을 만들었어요. 우리도 인간이다 보니 3일에 한 번은 흐트러지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라다메스 등/퇴장을 모두 외우겠다, 오늘은 암네리스 복장이 몇 번 갈아입는지 다 보겠다, 이런 식인 거죠. 그래야 첫 공연이나 200회 공연이나 똑 같은 마음으로 할 수 있더라고요. 어느 날은 세트를 열심히 봤는데, 오호라, 물에 비친 야자수 잎과 실제 야자수 잎이 한 개 차이 나는 거에요! 트위터가 없던 시절에 인터넷에 질문을 올렸는데 아무도 답변을 안 해주더라고(웃음).” 보컬 레슨에 용기 있게 먼저 손 번쩍! 날카로운 카리스마 눈빛현재 어린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성악레슨 강사 박연신씨는 아이들을 더 쉽게 이해시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박감독은 “노래 가르칠 때 쉬운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좋은 예만 주면 그대로 따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보컬 수업에 대해 유의할 점도 이야기 한다. 이는 이날 앞으로 노래를 계속 이어갈 이날 참가자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수업은요, 선생님도 말을 잘 해야 하지만, 알아 듣는 사람들도 굉장히 잘 알아들어야 해요. 춤이면 보여줄 수 있지만 노래는 보여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옛날에는 추상적인 말을 많이 했어요. 배에 힘줘, 힘줘, 아무 쓸모 없는 말이에요. 어떻게 힘주는데?(일동 웃음) 그래서 배에 힘주라면 무슨 이야기인지, 어떻게 구체적으로 하란 건지, 학생이 다시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두 달은 학생과 언어 정립의 시간을 가집니다. 무엇이든 쉬운 방법은 없더군요.” 참가자 전원과 함께 찰칵!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
2010.11.12 / 조회 2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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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박칼린 연출,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원캐스트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라다메스 장군의 엇갈린 사랑을 담고 있는 뮤지컬 가 5년 만인 오는 12월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엘튼 존이 작곡하고 팀 라이스가 쓴 는 디즈니 씨어트리컬 그룹과 함께 한 디즈니 최초 성인 뮤지컬로 2000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이번 한국 라이선스 공연에서는 5년 전 공연에서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최근 새로운 리더십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칼린이 연출가로 나서 무대를 총 지휘한다. 또한 아이다 역의 옥주현, 암네리스 역의 정선아, 라다메스 장군 역의 김우형 등 1인 1배역으로 더욱 집중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월 14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는 10월 5일부터 인터넷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0.10.04 / 조회 3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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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리포트- 6월>
공연 월간 예매 랭킹 6월, 예매 랭킹 1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작, 대작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다소 웅크린 움직임을 보인 6월 공연시장의 모습이었다. 2010년 하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공연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 이 세계 4대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키며 주간(6월 4주), 월간 예매 랭킹 1위를 석권했다.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보경을 비롯해 또 다른 킴 임혜영, 김성기, 이건명, 이정열 등의 연기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학로 대표 코믹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12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장기 공연에 들어간 의 바람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그’와 ‘나’로 투입된 이지훈과 오종혁은 오는 7월 29일 첫 무대에 오른다. 전국투어 중인 의 대전공연이 4위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오는 9월 10일 개막 예정인 이번 공연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성기윤 등 ‘맘마미아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의 원년멤버와 안재욱,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최민철과 함께 신성우, 김성민의 합세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가 5위를 기록했다.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더욱 강력하게 돌아온 가 6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그 뒤를 이어 지난 6월 20일 막을 내린 (7위), (8위), (부산, 9위), (10위)등이 6월 월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Yeah! 어셔 지난 주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어셔가 선보이는 최고의 춤과 노래로 들썩였다. 7월 3일, 첫 번째 내한공연 무대에 선 어셔는 ‘Caught Up’, ‘U Remind Me’, ‘Yeah’를 비롯한 히트곡과 신곡 ‘O.M.G’까지 총 16곡의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티켓오픈과 동시에 주간랭킹 1위를 차지했던 이승환의 가 랭킹 2위를 차지했다. 6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펼쳐지는 이승환의 음악회는 이대 삼성홀에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목, 금, 토, 일요일에 공연한다. “록 페스티벌의 대중화를 위해” 과감한 티켓할인을 선보인 이 그 뒤를 이엇다. 당초 1일권 88,000원, 2일권 132,000원, 3일권 165,000원으로 책정된 티켓가격을 선보였던 펜타포트는1일권 77,000원, 2일권 99,000원, 3일권 121,000원으로 25% 인하한 티켓가격을 내놓고 있다. ‘티켓 오픈 1분만에 전석매진’을 기록한 그룹 씨앤블루의 첫 번째 단독콘서트, 가 6위를 차지했고, 2004년 3월, 두 번째 솔로앨범 ‘유리가면’ 이후, 6년만의 솔로앨범 ‘315360’으로 돌아온 김윤아의 이 7위를 기록했다. 루시드폴의 소극장 장기공연, 가 그 뒤를 이었다. 기타와 노래만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되며 8월 25일부터 9월 19일까지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01~6.3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7.05 / 조회 2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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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6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명성을 뒷받침하는, 입소문 고양, 성남, 그리고 서울까지. 뮤지컬 이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세계 4대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켰다. 킴 역을 맡은 배우 김보경의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화제를 낳은 은 주말공연 주연배우 사인회, 다양한 패키지 판매 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다양한 티켓권종으로 무장한 연극 의 기운도 여전하다. 재관극 40% 할인, 월요티켓 전석 만원, 금,토요일 심야 전석 만원, 범띠 40% 할인 등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는 은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대학로 코믹 연극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3차 티켓오픈(6월 29일~7월 25일 공연 분)을 진행한 뮤지컬 가 무려 12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3위에 자리했다. 6월 29일 공연부터는 최재웅, 김무열 페어가 빠지고 김재범, 조강현, 최수형, 최지호, 김하늘, 지창욱 등 세 페어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11월 14일 까지 공연되는 에는 새로운 ‘나’,와 ‘그’가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달 20일 막을 내린 이 4위를 차지했고, 2010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가 무려 19단계 순위상승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2010 뉴욕뮤지컬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있는 는 지난 6월 15일부터 20일, 대구에서 공연됐다. 이 7위에 자리하며 오랜만에 랭킹에 이름을 올렸고, 이천, 부산 등 성공적인 지방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 공연이 8위에 자리했다. 관객들이 직접 배우를 선발하는 ‘슈퍼스타 Kim’오디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가 9위에 올랐다. 관객이 직접 선발한 홍희원, 윤현민, 손미영, 정문성 등의 배우들은 7월 13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7월 22일부터 한 달간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가 10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여름, 8일간의 음악회 대형 라이브 가수, 이승환이 꿈꾸는 음악회는 어떤 모습일까. 6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에 서는 이승환의 음악회가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랐다. 이번 공연은 이대 삼성홀에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목, 금, 토, 일요일에 공연되며 목요일에는 10집 전곡을 포함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7월 3일 첫 내한공연으로 찾아오는 어셔의 내한공연이 랭킹 2위에 자리했고, 4년 만에 돌아온 그룹 바이브의 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4집 앨범 ‘VIBE IN PRAAH’로 돌아온 바이브는 ‘오래오래’, ‘술이야’ 등 히트곡과 4집 신곡과 어우러진 3D 영상으로 지난 주말, 올림픽홀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 공연의 기운을 받은 수원공연(7월 24~25일 공연)이 무려 12계단 상승하며 5위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2004년 3월, 두 번째 솔로앨범 ‘유리가면’ 이후, 6년만의 솔로앨범 ‘315360’으로 돌아온 김윤아의 공연이 두 계단 상승하며 4위에 자리했다. ‘BIG TOP STAGE’, ‘GREEN STAGE’, ‘ELECTRIC STAGE’등 세 가지 무대를 선보이는 이 8위에 자리했다. 이번 공연에는 매시브 어택, 뮤즈, 벨 앤 세바스찬, 언니네 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3호선 버터플라이, 브로컬리 너마저 등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14~6.2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6.21 / 조회 19,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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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꿈과 환상이 이뤄진 이 무대_ 이건명, 김보경
무대는 꿈이고 환상이다. 현실을 비추고 있지만, 결코 현실이 아닌 그곳을 바라보며 웃고 울고 또 다른 꿈을 꾸는 건 관객들만의 몫은 아니다. 무대를 그리워하는 흠모의 정을 품고 있는 건, 그 누구라도 배우들만 할까. 김보경, 이건명에게 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꼭 집어 이유를 찾는 것이 무의미해졌을 만큼 오랜 꿈의 무대였던 이 곳에 둘이 함께 서는 오늘, 이들의 “행복하다”는 고백은 결코 찰나의 감상이 아님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 세상에 태어난 지 21년. 세계 스물 여섯 나라에서 저마다의 얼굴과 저마다의 말로 감동을 주고 받았던 명작이 다시 한국에 서고 있다. 4년 만에 두 번째 발걸음을 딛고 있는 이 작품은 총 200여 회의 공연 중 50여 회를 넘기며 본격적인 ‘러닝’에 들어간 셈이다. 고양, 성남에 이어 서울에 안착한 을 두고 “이제 정말 무르익었다”를 연발하는 두 사람, 크리스 역의 이건명과 한국의 킴, 김보경이다. “배우들이 대극장 보다 알맞은 사이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관객들이 내 작은 호흡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무대 안에서, 배역 안에서 살면 관객들이 그대로 날 볼 수 있거든요. 내가 느끼는 그대로 움직여주면 관객들이 나를 고스란히 쫓아올 수 있다는 안심? 자신감? 그런 것들로 무대가 더 편안해져요.”(이건명) 약 3개월의 지역 공연을 마치고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또 한번의 장기 레이스를 펼쳐가고 있는 의 두 주역에겐 기대와 설레임으로 찬 서울 무대다. “ 등 장기공연을 유독 많이 한 것 같아요. 정말 체력싸움이긴 해요. 하지만 결코 지겹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오히려 개인적으로 더 좋은걸요? 배우들도 고양 거쳐서 성남, 그리고 이번 무대에서 더 무르익어가는 게 느껴진데요.”(김보경) “확실히 보경이가 힘들 거라는 게, 무대 위에서 죽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감정의 극한까지 간다는 이야기죠. 저도 죽는 역할을 여러 번 해 봤지만 죽고 나서 정말 진이 빠져요. 킴이 또 얼마나 힘들게 죽어요,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 많이 하죠.”(이건명) “저희 엄마는 지난번 보고 우셨어요. 딸이 죽으니까(웃음). 고생하는 것 같다고도 하시고.”(김보경)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미군 병사 크리스와 순수 처녀 킴으로 만난 이들의 무대 호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 이건명이 크리스의 친구 존으로 서고 김보경이 한국의 1대 킴으로 나섰을 때도 이들은 낯설지 않은 관계였다. 멋진 왕자와 왕자의 눈에 들고 싶어하는 성냥팔이 소녀, 터지는 웃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이건명이 운을 뗀다. “보경이 데뷔작부터 같이 했어요. 때 제가 왕자였거든요.(웃음) 왕자님한테 구혼하는 성냥팔이 소녀였죠.(웃음)”(이건명) “아우, 웃겨(웃음), 진짜 전 왕자님한테 잘 보이려는 성낭팔이였어요. “오, 이건명이다” 할 정도로, 예술의전당에서 하시는 걸 봤거든요. 프로그램 보면서 이름 외우고, 정말 연예인 보듯 하던 사람이었는데 같이 공연한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죠.”(김보경) “아직도 그 때 보경이의 모습을 기억하는 게, 작품 마다 눈에 띄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많을수록 작품이 좋아지고요. 딱 봤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것 같은 애가(웃음) 발레를 너무 잘하는 거에요. 우와, 잘한다, 그리고 보니 노래도 너무 잘하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저 친구랑 다음 작품에도 같이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했죠.(웃음) 몇몇 배우들만 잘하고 나머지 배우들이 알차지 못하면 정말 허술한 작품 티가 확 나거든요. 그런 무대 서고 싶지 않은 욕심이었죠. 그렇게 돋보였던 친구가 바로 보경이에요.”(이건명)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성악을 전공했고, 다른 친구들이 오페라나 가곡을 부를 때 뮤지컬 악보를 펴고 노래했다는 김보경.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풋내기였지만 이미 이름을 굳건히 하던 이건명이 한 눈에 그녀를 알아본 첫 만남에서부터 ‘고수는 고수를 놓치기 싫어하던’ 두 사람의 연은 , 등을 거쳐 의 사랑하는 크리스와 킴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빠는 한결 같아요. 무대에서 본 모습보다 선배로서 봤을 때 훨씬 더 좋았어요. 항상 조언도 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세요. 나도 나중에 선배 되면 후배들한테 저렇게 해야지, 하거든요.”(김보경) 사이공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 이 둘 앞에서 “왜 미스사이공인가”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는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스스로도 ‘드디어’ 크리스가 되었다며 감격해 마지 않는 이건명이나, ‘킴’으로 한국 뮤지컬계에 샛별로 등장해 영롱한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보경 모두에게 이 분명한 터닝 포인트로 자리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석준, 배해선 등 동료 배우들과 앙상블 시절에 같이 스터디를 했어요. 공연 끝나고 모이면 밤 11시고, 3시까지 함께 음악공부를 했죠. 그 때 교재가 이었어요. 연습실에 미니라이트만 켜 놓고 한 사람이 노래 부르면, 어둠 속에서 동료들이 이렇게 불러보면 어떨까, 저렇게 불러보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눴죠. 그 때부터 이 작품은 다른 이유를 찾을 것도 없이 그냥 저의 꿈이었어요.”(이건명) 무용적인 측면이 강했던 , 클래식컬한 소리를 더욱 원했던 이 아닌, 연극 전공의 배우들에게 은 더욱 이야기가 강하고 친근하며 음악적인 면도 뛰어나 결코 지나칠 수 없었던, 그리하여 더욱 우선으로 꼽을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다. “지금 공연 제 악보를 보면, ‘선 앤 문’(Sun and Moon), ‘라스트 나잇’(The Last Night of the World) 페이지에 ‘드디어 내가 불렀다’라는 이야기를 몇 줄에 걸쳐서 적어놓은 게 있어요, 드디어 지금 내가 크리스가 되어서 불렀다고. 오늘 가서 또 펴 봐야지.(웃음) 이 정도면 제가 왜, 얼마나 크리스를 원했는지 아시겠죠?” 김보경의 킴은 ‘감히 생각할 수 없어서 멀게만 보이던 꿈’이었다. “ 한국 초연 때 전혀 오디션 볼 생각도 못했어요. 이미 에 캐스팅 되어 있기도 했지만, 주변 선배들이 항상, “너는 목소리가 특이해서 절대 메인 급은 아니다, 조연이면 조연이지 넌 절대 주인공은 할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아, 난 그런가 보다, 했죠. 그래서 희망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기대 없이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래서 더욱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를 본 스텝이 저 배우 누구야? 왜 오디션 안 봤어? 해서 바로 불러서 오디션 보게 했다고 들었어요. 보경이가 네헤브카 역을 워낙 잘했었죠. 같은 작품에서 저를 보고, “쟤는 어때?”해서 곁다리로 끼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웃음)”(이건명) 또 다른 꿈에 한 발짝 더1993년 데뷔 해 올해로 17년. 식지 않는 열정으로 꾸준히 무대 위를 뛰어 온 이건명과, 1을 때고 7년, 믿음 가는 배우로 자리매김 중인 김보경이 꾸는 꿈 중에 같은 모습이 하나 있다. “ 역시 꼭 하고 싶은 작품으로 남아 있는데, 어떻게 될까요? 언제 할지 모르지만 오디션 공고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내년까지 열심히 공연한 후에, 만으로 불혹이 되는(웃음) 후년에 브로드웨이로 가서 보컬 트레이닝 공부를 할 계획이고요. 함께 공연 중인 마이클 리에게 정보를 많이 얻고 있어요. 까지 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면 정말 제 인생은 너무나…(웃음).” (이건명) “며칠 전 오빠와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저 역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로 가서 보컬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또 그곳의 무대에도 서 보고 싶고요. 작년에 를 보고 왔는데 그 작품 정말 하고 싶어요. 착한 마녀 역이요(웃음). 만약 한국에서 공연이 올려진다면 많은 배우들이 노리게 되겠죠?(웃음).”(김보경) 멀리 내다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산다는 이 둘에겐, 그리하여 이 온전히 모두가 되는 오늘을 살고 있다. “크리스는 킴이 죽은 줄 알았고, 그 후 피폐해져만 가죠. 그럴 때 날 언제나 감싸주던 엘렌이란 여자가 있다면 저도 당연히 그녀를 사랑했을 것 같아요. 간혹 몇몇 관객분들이 크리스가 너무 지조 없다, 나쁜남자(웃음)라고 하시지만 지극히 인간적으로 바라보면 절대 그런 남자 아니거든요. 한 여자를 온 세상처럼 사랑했고, 그 후에 아파했고, 그리고 날 안아준 여인의 손을 잡는 걸 전 이해해요.”(이건명) “어찌 보면 킴도 무지하다고 볼 수 있고요. 농촌에서만 살다가 식구들을 다 잃고 도시로 나가게 되잖아요. 그 와중에 만난 엔지니어가 돈 벌게 해 주겠다, 밥 먹여주겠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뿌리칠 수 있겠어요. 물론 크리스를 만나서 인생이 꼬이긴 했지만(웃음)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여인으로 험한 세상에서 살아나가려는 그 몸부림이 절절한 것이죠.”(김보경) 작품에 대한 사랑에서 더 나아가 좋은 작품들이 더욱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두 배우의 마지막 당부가 진지하다. “작품성 보단 상품성으로 승부 거는 작품이 너무 많이 보여요. 그렇다고 “저희는 작품성으로 승부합니다”라고 하는 건 자만일지도 모르겠지만, 제 속 마음은 그래요. 연습도, 지금 공연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탄탄한 무대이기도 하고요. 유명 스타가 나오는 작품들도 보시겠지만, 이렇게 좋은 작품도 봐서 한번 비교는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이후에 날아오는 돌은 제가 다 맞을 거에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문화적으로 창피하지 않은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게 요즘 저의 생각입니다.”(이건명) “이런 이야기 다른 배우들과도 많이 나눠요. 좋은 작품이 많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건 참 속상한 일이잖아요. 저희 작품도 지금 놓치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고요. 훌륭한 배우들이 모여있는 훌륭한 작품이라 자부해요. 또 한편으론 여자로서 이룰 수 있는 소박한 꿈도 꿔 보고요. 남자친구요? 아휴, 작품이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집중하느라 딴 생각 못해요(웃음).”(김보경)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5.31 / 조회 1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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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힘은 유효한가? <미스 사이공>
지난 21년간 세계 26개국에서 13개의 언어로 공연한 뮤지컬 . 2006년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이 작품이 다시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명작의 힘은 유효한가. 무대와 캐스팅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화제를 낳았던 뮤지컬 을 지금의 관객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2010년 한국 첫 무대인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을 관람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관람 : 2010년 3월 27일 오후 2시 공연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캐스팅 : 임혜영, 이건명, 이정열, 김우형, 김선영, 이경수, 구민진 외 참석자 김준영(30) 대학원생(문예창작) 김유경(39) 주부 심동욱(26) 대학생(건축) 강유나(30) 음악감독 준비 중 원은미(27) 대학생(피아노) * 대담회 참석자들은 일반 관객으로, 플레이디비 사이트에 사전 리뷰단 모집 공지 후 참여 신청을 해 주신 분들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 대담 중 작품의 주요 내용과 표현 정보가 언급될 수 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대 준영 : 고등학생 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아서 그땐 외국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곤 했는데, 당시 이 유명했던 게 무대 위에 진짜 헬기가 나온다는 거였어요. 글로만 읽으니까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했었죠. 오늘 본 건 화면을 이용해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거네요. 유나 : 진짜 타는 것 같아요. 4년 전에는 모형 헬기가 뜨지 않았나요? 은미 :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봤을 땐 헬기가 모형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땐 지금보다 무대가 커서, 좀 비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더 나은 것 같아요. 복작거렸던 건 있지만 비어 보이진 않았거든요. 유경 : 끝에 킴이 너무 빨리 죽는 것 같아요. 자살을 하기까지의 개연성도 좀 없는 것 같고요. 애절함이 덜했다고 할까? 동욱 : 뭔가 더 이어질 줄 알았는데 총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어요. 좀 더 신파로 갈 줄 알았는데. 준영 : 아마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이 작품을 원작 그대로 못할 것 같아요. 80년대 여성의 위치나 상황 등이 요즘과는 좀 달라서. 크리스 나쁜 놈이네, 킴은 그렇다고 왜 죽어,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금 영화 등에서 킴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면 여자들의 반발심이 크게 일 것 같아요. 왜 퇴폐적인 일을 선택했을까, 하는. 유나 : 옆에서 어른들이 보셨는데 깜짝 놀라시는 거에요. 애들 데리고 오면 안되겠다고 하시면서. 애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욱 : 그런 장면이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어린 관객들이 보기엔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유나 : 다른 작품에선 대개 커튼콜 때 화려한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도 뭘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배우들이 인사하고 막이 내려오는 거에요. 끝에 왜 없지? 이렇게 모든 배우가 다 나왔는데 노래 한 곡 안 부르다니, 좀 섭섭했죠. 은미 : 저는 커튼콜이 없어서 더 좋았어요. 비극으로 끝나야 뭔가 더 느껴지는데 신나게 마무리 하면 금방 여운이 날아갈 것 같거든요. 전쟁이 휩쓸고 간 베트남, 그곳의 킴과 크리스 동욱 : 배경 등을 떠나서 이야기 자체는 일일 드라마 보는 것 같았어요. 사랑하던 전 여자, 재혼. 스토리 자체는 식상한 면이 좀 있는데 배경과 무대 장치 등이 곁들어지니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어요. 저보다 어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유나 : 전쟁 상황이 잘 와 닿진 않죠. 겪어 보지 않고, 또 전쟁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지 않았던 세대잖아요. 하나의 배경,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아요. 은미 : 전 전쟁이 와 닿았어요. 겪어보지 않았어도 매체 등을 통해서 항상 느껴왔잖아요. 단순히 신파라고만 하기에는 뭉클한 게 느껴지고. 음악이 박력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애를 주네 마네 싸우지 않고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아이가 아버지에게만 가면 된다, 킴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사랑 이야기 말고 아들 가진 엄마로 보면 조금 더 애절한 것 같아요. 준영 : 킴이 아이가 삶의 이유였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리 쉽게 죽나, 전쟁에서 살아남은 여자인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유나 : 킴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진 않은 것 같아요. 아이는 크리스에게 보내고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사네, 죽네 인데, 사는 게 죽는 것 보다 힘들지 않았을까요? 동욱 : 어른들은 굉장히 공감할 것 같아요. 좀 더 우리 앞 세대분들은 그런 여성상을 많이 봐 왔고 또 많이 있으니까. 예매율도 보면 4, 50대가 많더라고요. 공연장에서도 그렇고요. 유경 : 근데 크리스가 엘렌에게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2주 간이라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엘렌 만이 내 사랑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크리스에게 좀 실망했어요. 뮤지컬 넘버를 뛰어 넘는 무언가 동욱 : 두 명이 함께 노래할 땐 양쪽의 대사가 헛갈리잖아요. 엉킬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런 것 없이 두 사람의 노래가 다 잘 들리더라고요.유나 : 뮤지컬 보면 노랫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연의 배우들은 발음이 굉장히 정확한 것 같아요. 또 대사 없이 모든 걸 노래로, 멜로디로 진행하는 것도 특별했고요. 동욱 : 그렇게 음악이 계속 이어지니까 박수를 쳐야 하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어요. 준영 : 2006년 공연과 가사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요? 그게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라스트 나잇(Last Night)’이란 곡을 정말 좋아하는데 킴이 ‘드림~’ 하고 부르는 부분을 2006년도엔 ‘꿈~’하고 시작하더라고요. 이번엔 ‘난~’, 이렇게 바꾸었던데 원곡의 느낌에선 ‘꿈’이 강조되어서 아름다움이 큰데 우리나라 말에서 전달성을 따르다 보니 그런 부분은 놓치는 것 같아요. 유나 : 작사 작곡 할 때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잖아요. ‘드림’이 중요하면 거기에 맞춰주는 게 맞죠. 그런데 우리나라 어순에 맞추다 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있겠죠. 지난 공연에선 직역해서 어색하단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전달도 잘 되고 듣기에도 자연스러웠어요. 주인공은 엔지니어? 동욱 : 캐릭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킴 역의 배우가 음색이 가늘어서 다른 배우들보다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잘 안 들릴 때가 몇 번 있었어요. 준영 : 오히려 전 킴의 음색이 좋았어요. 이 작품에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배역이 킴이었는데 허스키한 목소리면 어쩌나, 했거든요. 성량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조금 적은 것 같은데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음색은 킴에 딱 맞는 것 같아요. 유나 : 엔지니어 분이 너무 잘하셔서, 정말 주인공이라고 할 만큼 확실히 드러나시더라고요. 유경 : 다른 기사들 보면 감초 역할 톡톡히 하시는 분으로도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준영 : 엔지니어가 직업인 줄 알았어요.(웃음) ‘아메리칸 드림’은 너무 재밌었어요. 스크린에 나오는 만화도 너무 웃기고. 동욱 : 막상 이야기의 주체는 킴과 크리스인데 엔지니어의 부분이 너무 긴 것 같아요. 애절하게 가다가 엔지니어가 나와서 쇼를 하고 들어가니까 흐름이 끊기는 느낌도 들고요. 무대, 언제나 화제의 중심 동욱 : 무대 구조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잘 만든 것 같더라고요. 특히 상황 전달을 위해 철조망을 앞뒤로 바꾸면서 할 때, 무대와 이야기가 잘 어울렸어요. 화면으로 처리한 헬기 장면도 기억에 남고요. 유경 : 캐딜락 장면은 좀 실망스러웠어요. 멋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차가 나오네’ 정도더라고요. 유나 :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고, 또 그 장면에서 엔지니어가 너무 잘하셔서 그 배우만 보였어요. 은미 : 다른 뮤지컬에서도 차는 많이 나오잖아요. 유나 : 해방 기념일에 남자들 군무장면, 노래 잘하는 여러 명의 남자가 합창하는 걸 들으니 너무 좋았어요. 신선했어요. 준영 : 1막 시작할 때가 인상적이에요. 음악이 시작되고 무대가 싹 돌면서 드림랜드가 나오잖아요. 그 때 서 있던 여배우들의 자세. 동욱 : 몰입이 확 됐어요.(웃음) 유경 : 2막 시작하자마자 스크린으로 나오는 부이두이. 너무 애절한 거에요. 그 시대에 그 배경으로 태어나서, 죄가 없는데 너무 힘들게 살아가는 게 정말 안쓰럽고. 철제 침대에서 기저귀도 안 차고 그냥 누워 있는 모습, 엄마도 없고 잘 돌봐주지도 않는, 그 모습들이 마음에 너무 와 닿더라고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동욱 : 킴과 엘렌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쪽은 그리워하고 저쪽은 괴로워하며 함께 노래 하는 장면도 좋았던 것 같아요. 1막에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면 2막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태랄까요? 고전의 가치, 대작의 힘 은미 : 무대가 4년 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진 않아서 익숙해서 식상한 감도 조금은 있었지만 여전히 라이브 음악은 좋았어요. 댄서들이 너무 많아서 부딪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꽉 찬 무대와 배우들 등 다 잘 맞았던 공연 같아요. 유나 : 시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니까요. 거기에 고전의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시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캐릭터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음악을 집중해서 들었는데 예상되는 진행이 아닌 게 많더라고요. 변주되는 부분에선 ‘어, 이런 화성이?’하면서 역시 음악이 매력 있다, 했죠. 동욱 : 완벽하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음악도 좋고, 무대 장치의 움직임이나 동선도 굉장히 잘 짜여져 있어서 즐겁게 관람한 것 같아요. 유경 :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을 많이 봤고, 그때 역시 감동적이었지만,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음악과 하는 공연은 처음이었거든요. 전율이 막 일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이런 뮤지컬 많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준영 : 여러가지 공들인 작품이라는 것, 이래서 4대 뮤지컬이라고 하는구나, 했죠. 영어로 된 무대도 보고 싶어졌어요. 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01 / 조회 1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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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성적인 소녀에서 '미스 사이공' 히로인 킴이 되기까지, 임혜영을 파헤치다
- 뮤지컬 '미스 사이공' 킴 역의 배우 임혜영 세계4대 뮤지컬 중 하나,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배우진, 한국 초연 당시 80%의 유료객석 점유율, 25만 관객 동원.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2010년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국내 관객들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 킴 역에 배우 임혜영의 등장은 새로운 뮤지컬 스타를 알리는 예고와도 같았다. 13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그녀는 이 작품을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할 때에도 “마치 내 자신이 킴이 되어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을 만큼 애착이나 인연이 있는 듯 보였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머리가 아닌 마음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배우 임혜영. 그녀는 킴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에 앞서 언제나 “마음으로 느끼려고 노력”한다. “킴을 연기할 때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바로 와요. 그래서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역할 자체도 애잔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랑은 다른 느낌이에요.” 임혜영, 그녀는 머리뿐만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킴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도시 강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럴까. 그녀는 이렇듯 이성보단 감성에 충실한 사람이다. 성악을 전공해 노래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안무까지 소하해야했던 뮤지컬이란 장르는 그녀에게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제게 있어 안무는 보물찾기와 같아요. 힘들게 찾고 나면 그 재미에 또 다른 보물을 찾게 되는 그런 것 말이에요. 노래도 안무도 모두 중요하지만 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에 대한 그림이에요.” 그녀는 그래서 공연을 준비하는 내내 그 인물에 대한 즐거운 상상에 빠지곤 한다. 킴이라면 어떤 색을 좋아할까. 어떤 헤어스타일을 원할까. 어떤 환경에서 자랐을까. 임혜영은 “대본상에 나와 있지 않은 디테일한 면까지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대본에 표현되어 있는 만큼’의 킴이 아닌 그냥 그 자체로 킴이라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배경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부대의 철수가 시작되는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했다. 미군과 젊은 베트남 여성의 강렬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젊은 베트남 여성의 사진 한 장에서부터 비롯됐다. 이 사진 한 장은 부브리(극본/가사)와 쇤버그(구성/대본/음악)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고 결국 뮤지컬로 탄생하게 됐다. 쇤버그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비롯한 많은 뮤지컬 음악을 작곡했고 부브리 또한 대중음악 가사를 쓰던 중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면서 쇤버그와 함께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등을 작곡했다. 특히 ‘미스 사이공’은 문화장벽을 뛰어넘는 스토리뿐 아니라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가사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임혜영은 자신이 부르는 ‘I'd Give My Life For You’를 최고의 넘버로 꼽기도 했다. 킴은 아들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이 노래를 부른다. 죽음과 바꾼 눈물겨운 모성애가 심장을 파고드는 불멸의 멜로디로 표현되는 이 넘버는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노래는 킴에게 매우 대표적인 노래에요.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하는 노래라 감정적으로 많이 어렵죠” 그녀의 말이다. - 음악적 성장과 좌절 어렸을 적 배웠던 피아노가 그녀가 가진 감수성의 원천이다. 임혜영은 “왜 피아노가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배우게 됐어요. 피아노가 너무 배우고 싶어 엄마를 계속 졸랐죠. 목욕탕에 갔을 때 엄마 등 뒤에 손가락을 대고 피아노 치는 시늉까지 하고 그랬어요. 결국 엄마가 피아노를 사주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저도 모르게 음악적 감수성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더 즐기던 내성적인 소녀였다. 선생님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성악을 시작했지만 중3때 겪은 IMF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선화예고를 가고 싶었던 그녀는 인생의 첫 번째 좌절을 경험하게 된 셈이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마음아파 하실까봐 겉으로는 내색하지 못했어요. 아마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리 내지 않고 우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녀는 소리 내지 않고 우는 법을 이미 중3의 나이에 체득했다. 꽤 길고도 힘겨운 사춘기 시절이었다. 그런 경험들이 고스란히 아픔을 가진 여자 킴을 연기하는데 밑천으로 작용한다. -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배우 그뿐만 아니라 임혜영의 필모그라피는 다양한 작품으로 가득하다. 그 중에는 ‘지킬앤하이드’,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굵직한 대작들도 많다. 그녀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있을까. “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퐁듀라는 요리가 있잖아요? 저는 그 퐁듀에 치즈 같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 그 자체로 매력 있으면서도 온몸의 열기로 다른 존재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그런 배우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한 배우 임혜영, 그녀는 공연이 끝나는 9월까지 앞으로 7개월은 더 킴으로 살아야 한다. 끊임없이 ‘나는 때가 묻지 않았을까’를 돌아본다는 그녀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였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 이 글은 월간 삼호뮤직 4월 호에 실린 글임)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31 / 조회 2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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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의 스테이지피플] 한국의 킴 김보경, 그녀가 돌아왔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와 함께 이른바 뮤지컬 BIG4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한국 초연이 있었던 지난 2006년. 한국 뮤지컬계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여주인공 킴의 목소리를 가진 그녀, 김보경. 2003년 어린이 뮤지컬 ‘인어공주’의 성냥팔이 소녀로 데뷔해 주로 앙상블과 조연으로 활약하던 스물넷의 어린 여배우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분해 수많은 관객을 울렸고, ‘미스 사이공’은 전국에서 25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뮤지컬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2010년 봄. 4년 만에 ‘미스 사이공’이 다시 돌아왔다. 110억 원의 제작비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도를 업그레이드한 무대,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킴 김보경과 함께.- ‘미스 사이공’은 나의 인생을 바꾼 작품 "미스 사이공‘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기까지 고민이 참 많았어요. 초연 때 워낙 좋은 평을 들은 작품이라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컸죠. 그런데 다시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재공연에 다시 참여하는 배우들에겐 그에 대한 소감을 묻게 되기 마련이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기에 다시 무대에 설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는 김보경은 초연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다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저도 더 성숙하고 발전된 부분이 있거든요. 초연 때 놓쳤던 감정들이 이제는 보여요. 그냥 슬프기만 했던 장면에서 만감이 교차하고요. 그래서 제가 표현할 킴에 스스로도 기대가 되요. (웃음)”아무 것도 모르고 덤빌 때보다 뭘 좀 알고 덤빌 때가 더 두려운 법이다. ‘설마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겁 없이 임했던 초연 때 오디션과는 달리 이번 재공연의 오디션 전날엔 떨려서 잠도 못 잤다는 김보경. 긴장한 나머지 오디션을 잘 못 봐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 뽑아주셨다며 웃는다. 거기엔 그녀에 대한 프로덕션의 깊은 신뢰가 작용했다. 사실 김보경은 초연 당시 오디션에 지원도 하지 않았었다. 수백 명의 후보들 중에서도 킴을 맡길 여배우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오리지널 제작진은 우연히 들른 뮤지컬 ‘아이다’의 앙상블 속에서 마침내 눈에 띄는 목소리를 발견했고 그녀에게 오디션을 제의했다. 그 앙상블이 김보경이다. “당시 ‘맘마미아’에 출연이 확정된 상태였어요. 생각지도 않았던 제의라 마음을 비우고 오디션을 봤죠. 오기도 좀 작용했고요. 한국엔 킴에 어울리는 배우가 없어서 외국에서 데려온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한국 배우로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제작진의 예상은 적중했다. 여리면서도 힘 있게 뻗어 올라가는 청아한 김보경의 음색은 연약함 속에 강인함을 표현해야 하는 킴에 더없이 잘 어울렸고, 그녀는 수백 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킴에 발탁됐다. ‘김보경의 킴’에 대한 프로덕션의 신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정말 감사하죠. ‘미스 사이공’은 저의 인생을 바꾼 작품이에요. 킴을 하기 전엔 제가 체구도 작고 음색이 독특하다 보니 ‘넌 주인공감이 아니야. 주인공은 포기하고 살아’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킴 이후엔 주인공만 맡았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초이스할 수도 있었고요. (웃음) 킴이 제 이미지를 한정시키는 족쇄가 되진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건 선입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이든 해낼 자신이 있어요.” - 나의 킴은 약한 여자 그리고 강인한 엄마 오페라 ‘나비부인’의 뮤지컬 버전인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 크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베트남 여성 킴의 이야기다. 정혼자 투이의 구애를 온 몸으로 거부하고 힘들게 살아가던 킴은 극적으로 크리스와 재회하지만 그의 곁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결국 그녀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다. 킴의 선택은 크리스에게 아이를 보내고 자살하는 것.“킴과 저는 한 사람만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서 쉽게 킴에 빠져들 수 있었죠. 저도 사랑에 빠지면 다른 남자는 안 보여요. 상대가 소지섭라도 안 흔들릴 것 같아요. (웃음) 4년 전 킴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연약한 여자였다면 이번에는 강한 엄마의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좀 더 성숙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김보경의 열의는 대단했다. 장기 공연은 체력이 관건임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그녀는 ‘미스 사이공’을 위해 지난 해 ‘캣츠’의 말썽꾸러기 고양이 럼플티저를 끝으로 7개월의 휴식 기간을 가졌다고.“‘캣츠’라는 작품을 1년 동안 하면서 에너지가 바닥났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될 진 모르겠는데 ‘캣츠는 배우의 꿈이자 무덤’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무대에서 활동량이 어마어마한 작품이라 배우에게 타격이 커요.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전 맡은 배역은 끝까지 책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아이다’를 8개월을 하면서 한 번도 대역을 세우지 않았었죠. 근데 ‘캣츠’는 제 의지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캣츠’를 마치고 돈이 없어도 무작정 쉬자 마음먹었어요.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미스 사이공’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만큼 잘해내고 싶은 작품이에요.”작품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것은 김보경 뿐만이 아니다. 공연을 몇 주 앞두고 전 스태프와 배우가 공연장인 고양 아람누리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고 합숙 생활을 했다고. 김보경은 킴 역에 더블 캐스팅인 임혜영과 같은 방을 썼다. 82년 동갑내기에 성악도 출신인 두 여배우는 자연스레 비교의 대상이 되게 마련인데, 은근한 경쟁심은 없었을까?“선의의 경쟁? 그런 질문 많이 들었는데요. 진심으로 그런 건 의식하지 않았어요. 저는 지금껏 공연을 해오면서 거의 막내 입장이었고 또래를 만나기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동갑 친구를 만나서 굉장히 좋았어요. 혜영이랑은 같이 살면서 밤새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좋은 친구가 됐어요. (웃음)”연습 분위기가 좋은 작품은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본 공연에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게 된다. 모든 관계자가 똘똘 뭉쳐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2010 미스 사이공’은 완성도 높은 무대로 호평을 받고 있다. - 연기로 인해 행복한 배우 되고파 김보경은 대전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며 곱게만 자랐을 것 같지만 김보경이 회상하는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은 자기주장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주눅 든 아이다.“저희 엄마가 항상 말씀하셨어요. ‘인간 막내 개망나니다’ (웃음) 절 마흔 두 살에 낳으셨는데 혹시라도 버릇없는 아이로 자랄까봐 다른 형제들보다 훨씬 엄격하게 키우셨어요. 아버지는 굉장히 무뚝뚝하신 분인데다 형제들과는 나이 터울이 많아서 감히 제 주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 저는 저대로 혹시 반항이라도 했다간 나이 든 부모님이 쓰러지실까 싶어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아이였죠.”그랬던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진로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 김보경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무용을 배우며 무대의 맛을 알았고, 고등학교 때 연극부의 작업을 도우면서 연기의 매력에 눈 떴다. 그래서 그녀는 노래와 춤, 연기 모든 것이 가능한 뮤지컬 배우가 되리라 결심하게 됐다고. 성악을 전공하게 된 것도 뮤지컬의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었다.“그리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고 아버지가 무척 보수적인 분이시라 반대가 무척 심하셨어요. 제 첫 공연도 보러 오지 않으셨죠. 뮤지컬을 시작하고 얼마간은 ‘일 접고 고향으로 내려오라’고 성화셨지만 뮤지컬만큼은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버텼죠. 요즘은 제 할 일 알아서 하는 것 같으니까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아무리 힘들어도 뮤지컬 배우가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김보경이 꾸는 꿈은 일로 인해 행복한 배우가 되는 것이다. “예전엔 꿈이 진짜 많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가지치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일 하면서 즐겁게 살면 가장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일이 굉장히 치열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잖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작업하고 일로 인해 제 삶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참, 쉬면서 영국에 여행 가서 ‘위키드’를 봤는데요. 백색 마녀 글린다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웃음)” (뮤지컬 ‘미스 사이공’: 3월 13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4월 16일부터 5월 1일 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김보경, 임혜영, 이건명, 마이클 리, 김성기, 이정열, 김선영, 김우형, 이경수 등 출연)조수현 기자 lovestage@empal.com
2010.03.25 / 조회 20,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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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러브스토리에 감춰진 서양 오리엔탈리즘, 뮤지컬 ‘미스사이공’
뮤지컬 ‘미스사이공’이 개막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초연 이후 4년만이다. 뇌출혈로 당시 무대에 서지 못했던 김성기를 비롯해 두 번째 킴에 도전하는 김보경, 1300대 1을 뚫고 새롭게 킴에 캐스팅된 임혜영, 초연 무대에선 존 역이었다가 이번에는 크리스 역으로 당당히 주연을 꿰찬 이건명, 그밖에도 엘렌 역에 김선영, 투이 역에 이경수 등이 함께 했다. 세계4대 뮤지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배우들의 역량이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엔지니어로 출연했던 김성기의 삭발투혼이었다. 보통 어떤 의지를 다질 때 과격한 표현으로 머리를 깎는다. 그는 “연출가 로랜스 코너의 아이디어다. 엔지니어를 더욱 돋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삭발을 했다.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돈에 환장했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엔지니어라는 캐릭터는 분명 그의 삭발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4년 전 같은 역에 캐스팅됐지만 뇌출혈로 쓰러져 안타깝게 무대에 서지 못했던 그가 재활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는 일은 작품의 감동 이상의 또 다른 무엇을 느끼게 했다. 꿈은 그를 다시 일으켰다. 화려한 볼거리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앙상블의 춤은 한 마디로 볼만했다. 네온싸인이 즐비한 베트남의 선정적인 밤거리는 앙상블의 호흡으로 활기차게 표현됐다. 전쟁, 고아, 죽음이 일상이 된 이곳에서도 사람이 산다. 국내 연출을 맡은 최용수는 “넘버에 드라마가 묻히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우리 작품이 가사를 통해 대사를 전달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던 만큼 볼거리는 주되 드라마의 큰 중심축은 언제나 킴과 크리스의 러브스토리에 맞춰져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스토리의 한계가 드러난다. 17세 전쟁 고아 킴은 먹고 살기 위해 창녀가 된다. 지고지순한 사랑 때문에 삶까지도 내던지는 그녀가 실제 자신의 삶에 대하는 태도는 가히 소모적이고 퇴폐적이다. 또한 미군 병사 크리스와의 결합으로만 구원 받을 수 있는 여주인공의 운명은 이젠 지겹고 지루하다.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는 스탠포드 의대 졸업이라는 꽤 학구파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뮤지컬에 대한 열망을 품고 ‘미스사이공’에 도전, 브로드웨이 ‘미스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노래 실력은 가히 브로드웨이급이라 할만 했으나 문제는 한국어 발음이었다. 한국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마이클 리의 가사 전달은 불안정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3월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4월 4일까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협력 연출에 로랜스 코너, 최용수, 음악감독에 김문정이 함께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7 / 조회 2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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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진화한 무대와 감동 기대하세요”
2006년 국내 초연 후 4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16일 공개되었다. 지난 3월 13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 크리스와 열 일곱살 순수한 베트남 여인 킴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과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4년 전 크리스와 킴 역을 맡았던 마이클 리와 김보경을 비롯해, 새로운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이건명과 임혜영, 4년 전 무대에 오르기 직전 뇌출혈로 쓰러져 아쉽게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던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 등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 American Dream 미국에 대한 거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 곧 미국에 닿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 속에 미국을 상징하는 현란한 상징과 성공을 뜻하는 캐딜락이 무대 위에 등장한다. 엔지니어_ 김성기“투병하며 우울증으로 힘든 날이 많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많이 살려줬다”는 김성기. 공연 1주일을 앞두고 쓰러졌던 그는 꼭 4년 후에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화려하게 관객들 앞에 서고 있다. “그 때는 아마 몹시 뚱뚱한 비만 엔지니어가 되었을 것”이라는 그는 “오히려 지금 무대에 서게 된 것이 다행이다”며 한껏 웃음을 지었다. 엔지니어_ 이정열# Sun & Moon 첫 눈에 반한 크리스와 킴이 보내는 하룻밤의 고백. 영국 연출가 로렌스 코너(Laurence Connor)는 “사랑의 속삭임 뿐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문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_ 마이클 리 / 킴_ 김보경이 노래로 공연 오디션을 봤다는 이건명은 “오디션 당시엔 파트너와 손도 안 잡고 불렀지만, 그 다음에 부를 땐 의지가 있다면 키스하면서, 또 그 다음엔 키스 먼저 하고 노래해 보라는 주문을 받았다”면서 “키스는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방법이며, 정말 가슴을 뜨겁고, 느낌이 충만하게 해 준다”고 이야기 했다. 4년 전 크리스의 친구 존으로 분했던 그는 본 공연 전 리허설을 객석에서 바라보며 “저 무대 위에서 나의 또 하나의 꿈을 이루는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크리스 역을 향했던 오랜 바람과 감격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크리스_ 이건명 / 킴_ 임혜영이번 작품에서 존 역을 맡은 김우형은 “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면 좋을까, 생각할 때 서슴없이 존 이었다”며 존과 자신의 캐릭터가 잘 맞는다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한편으론 무대 오른쪽 계단에 올라가서 ‘선 앤 문’을 부르고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그라, 공연을 객석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면서, 15년 후에는 엔지니어 역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 Morning of the Dragon 공연 중 유일하게 베트남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꾸며진 장면. 미군을 몰아낸 후 조국통일 3주년을 기념하는 호치민 군인들의 자축이 펼쳐진다. 로렌스 코너 연출은 “러브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더 큰 메시지는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희생되고 있는지 진실된 마음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앙상블들이 펼치는 군중들의 큰 의미를 잊지 않았다. 2004년에 이어 이번 무대에서 한국 협력 연출을 맡은 최용수는 “4년 전엔 한국 초연이라는 큰 부담감과 외국 스텝과의 협력, 한국어의 전달 등도 완벽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공연을 위해 가사 작업부터 전부 다시 시작하는 등 탄탄한 완성도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10.03.17 / 조회 1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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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주크박스♬] 새로운 킴, 임혜영이 뽑은 ‘미스 사이공’ 최고의 넘버는?
유난히도 ‘미스 사이공’의 넘버는 스타들에게 인기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07-08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컨셉트로 ‘미스 사이공’의 넘버를 사용해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최고의 뮤지컬로 ‘미스 사이공’을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앨범 ‘Only Love’에 킴과 엘렌의 이중창 ‘I Still Believe’를 넣기도 했다. 그만큼 ‘미스 사이공’은 가슴 뭉클한 음악으로 뮤지컬이 꿈꾸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이 작품은 오는 3월 13일부터 9월까지 고양과 성남 그리고 서울에서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여주인공 킴 역에 배우 임혜영이 ‘미스 사이공’의 가장 인상적인 곡으로 ‘I'd Give My Life For You’를 뽑았다. “킴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기도 한 이 넘버는 여주인공 킴이 자신의 아이를 미국인 아빠에게 보내기 위해 자살하기 전 부르는 노래다. 배우 임혜영 자신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을 정도. ♬배우 임혜영의 수다‘미스 사이공’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품이에요. 제가 원래 오디션에 되게 약한데… ‘미스 사이공’ 오디션 때도 엄청 긴장되고 떨렸어요. 하지만 정작 오디션에 임할 때는 오디션을 본다는 생각보다 킴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최종 오디션 때 ‘I'd Give My Life For You’를 부르는데 오디션장의 공기가 내 에너지로 가득 찬 걸 느꼈어요. 오디션 끝나고 박수를 받았죠. 그 순간에는 온전히 킴이 되어서 오디션을 봤던 것 같아요. 행복했고 떨어져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죠. 연기적으로도 역할과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었어요. 노래를 부를 때 머리로 오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바로 다가와요. 그래서 킴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지막 아이를 보내면서 킴이 이 노래를 부르거든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이랑 달라요, 마음으로 바로 오니까. ♬‘I'd Give My Life For You’는 어떤 곡?이 곡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작곡한 미셸 쇤버그가 작곡했다. 그는 1944년 헝가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대중음악 가수,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작사가 알랭 부브리, 리처드 몰트비와 함께 불후의 명작 ‘미스 사이공’을 만들어냈다. 미군이 사이공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크리스와 킴은 헤어지게 된다. 킴이 죽었다고 생각한 크리스는 미국에서 엘렌과 결혼하지만 킴이 방콕에서 세 살 난 자신의 아들 탬과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크리스는 엘렌과 함께 킴과 탬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을 찾는다. 킴은 다시는 자신이 크리스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과 아들의 미래를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 사랑에 대한 좌절과 아들에 대한 애끓는 모정이 담긴 ‘I'd Give My Life For You’는 그렇지만 희망에 대해 노래한다. 아들의 미래를 축복하는 노래 가사는 킴의 감정과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I'd Give My Life For You’ 가사 보기내 품에 안긴 조그만 너/원하는 것도 없는 너/이리도 작은 널 위해/내 목숨 다 바칠 거야아무것도 모르는 너/고통을 겪어야 하나/누구도 널 해칠 수 없게/내 목숨 다 바칠 거야 달콤한 사랑 맛보고/소중한 너를 갖게 되었어/완벽한 하룻밤/별이 빛나던 밤/난 맹세했어 너에게 원하는 것 다 줄 거야/모든 것 이루는 세상 줄 거야/바라는 건 다 될 거야 넌/하늘이 허락하는 한/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 거야잠에서 깨어 그를 찾지/나를 스치는 그의 그림자/하지만 침대엔 달빛뿐이 모든 게 꿈이었나/날 웃고 울게했던/하지만 여기 있어/그의 아들 신이시여/그를 데려와요 바라는 건 다 될 거야 넌/하늘이 주신 모든 것/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 거야 아무도 날 막지 못해/나의 목숨 다 바칠 거야 + TIP.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어떤 작품? ‘미스 사이공’은 1897년 존 루더 롱에 의해 집필되어 ‘나비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고 그 후 데이비드 베라스코의 1막짜리 연극과 푸치니의 오페라로도 제작돼 무대에 올려 진다. 사이공이 몰락해가기 몇 주 전, 미국에서의 희망찬 삶을 위해 자신의 아이를 떠나 보내고 있는 한 베트남 여인의 사진이 부브리(작사가)와 쇤버그(작곡가)에게 강한 영감을 주면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탄생하게 된다.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지금까지 26개국 317개 도시에서 13개 언어로 22,000여 회가 넘는 공연을 기록했으며 3번의 토니상을 비롯한 33개의 주요 극장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유료관객 점유율 80%, 대구, 김해, 유료관객 점유율 90% 등 전국 각지에서 25만 여 명이 넘는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아이를 향한 애끓는 모성과 살인,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가 담긴 ‘미스 사이공’은 2010년 다시 한 번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킴 역에 임혜영, 김보경이 캐스팅됐고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 이건명, 엔지니어 역에 김성기, 이정열, 엘렌 역에 김선영이 출연한다. 오는 3월 13일(프리뷰 13일~19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2.23 / 조회 2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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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 <미스사이공>의 연습실이 열렸다
이곳이 전쟁터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와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의 연습 현장은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인 베트남의 혼란스럽고도 역동적인 당시 사이공의 모습이었다. 2006년 한국 초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나는 은 3월 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의 첫 선을 앞두고 치열한 합동작전으로 각개전투 중이었다. 은 전쟁 후 베트남에서 철수하려는 미군 병사 크리스와 그곳의 여인 킴의 강렬하고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로, 올해 무대에서 만날 반갑고도 새로운 배우들이 연습실에 가득했다. 음악 연습실에서는 존과 엔지니어, 킴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었다. 라이선스 작품을 탄탄하게 한국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해외 스텝과 국내 연출진들이 함께 연습을 이뤄가는 건 당연한 일. 음악감독 가이 심슨과 국내 음악감독 김문정은 정확한 귀와 감각으로 배우들과 교감한다. 2006년 공연 당시 순수한 베트남 처녀 킴 역을 맡았던 김보경과 뮤지컬의 탄탄한 떠오르는 스타로 평가 받는 임혜영은 2010년의 새로운 ‘킴’으로서 노래할 예정. 주인공 크리스의 친구이자 베트남전 참가 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존 역에 김우형이 우뚝 섰다. 능청스럽고도 대범하게 노래하는 이정열과 지난 해 공연 당시 엔지니어 역으로 캐스팅 되어 연습하다, 공연 일주일 전에 뇌출혈로 무대에 서지 못한 김성기가 엔지니어 역으로 선다. 브로드웨이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함께 미군 병사 크리스 역을 거머쥔 사내는 바로 이건명. 4년 전 국내 초연 당시 크리스의 친구 존 역으로 섰던 그는 이번 무대로 ‘꿈에 그리던 배역’을 맡게 되어 잠을 설치기도 했다는데. '건 댄스’ 장면 연습이 한창인 대연습실.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니 만큼, 협력 안무를 맡은 벤자민 오즈본은 한 시도 쉴 틈 없이 연습실을 종횡 한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그의 말을 믿을 자 누구인가. 협력안무 벤자민 오즈본(왼쪽)과 협력연출 대런 얩(오른쪽).열심히 설명 중인 최용수 연출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내리라!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의 의상들, 미리 상상해 보아요~!결코 짧지 않은 6개월의 장고는 오는 3월 고양에서 시작된다. 어느 때 보다 추웠던 지난 겨울의 찬기는 이곳의 열기로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04 / 조회 1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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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사이공> 4년만의 공연, 김보경 임혜영 주역
지난 2006년 한국 초연한 뮤지컬 이 4년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선다. 1989년 카메론 메킨토시에 의해 런던 초연 이 작품은 감미로운 음악과 운명적 사랑, 모성이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06년에는 1100 명이라는 오디션 지원자 중 김보경, 마이클 리, 이건명, 김선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낙점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보경과 임혜영이 베트남 여인 킴으로 더블 캐스팅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비극적인 삶을 사는 여인을 연기할 예정. 여기에 킴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미군 크리스는 마리클 리와 이건명이 번갈아 연기하고, 크리스의 아내인 엘렌은 김선영이 연기한다. 이외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엔지니어에 김성기와 이정열, 크리스의 친구 존역에 김우형 등이 캐스팅됐다. 왼쪽부터 마이클 리, 김보경, 임혜영, 이건명특히 2006년 초연 당시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무대에 서지 못했던 김성기는 “배우로서 제 2의 삶을 시작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역시 초연 당시 존역으로 활약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크리스를 연기하는 이건명은 “초연때 크리스 역으로 도전했지만 떨어지고 존 역할을 했었다”며 “이번엔 꿈이었던 에서 꿈이었던 크리스 역을 맡게돼 흥분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연은 초연 무대보다 성숙해 질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말. 특히 초연 당시 지적된 가사 전달의 부자연스러움을 수정 보완하고, 제반 여건 상 시도하지 못한 캐딜락 세트를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 고양아람누리극장(3월 13일~4월 4일)에서 공연을 시작해, 성남아트센터(4월 16일~5월 1일), 충무아트홀(5월 14일~ 9월 12)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 song@interpark.com) 사진 : KCMI 제공
2010.01.18 / 조회 2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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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면 무대, 영화면 영화 <올슉업> 박준면
자기 분에 못 이겨 ‘까악’ 소리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마틸다의 모습에 객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온다. 뮤지컬 에서 마틸다는 깐깐하지만 은근히 귀여워 등장할 때마다 관객의 시선은 저절로 향하게 하는 캐릭터. 누가 연기하나 했더니 지난해 에서 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배우 박준면이 분했다. 기이하고 어두운 과는 정반대인 밝고 신나는 작품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여전히 시선을 끄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고 있었다. 곱게 올린 머리와 원피스, 그리고 밝은 미소로 한층 여성스러운 매력을 뿜는 배우 박준면을 만났다. 은 지난해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인데요. 이 그로테스크한 면이 강해서 이번에는 밝은 작품이 하고 싶었어요. 마틸다는 제가 하고 싶다고 조른 캐릭터에요. 춤도 추고 웃기는 막강한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대본상에서 마틸다는 그다지 역할이 크지 않지만 제가 하면서 좀 더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마틸다라는 역할이 박준면씨로 인해 부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커튼콜 때도 눈에 띄게 환호 받고. 나이대나 덩치로 보나(웃음) 아들을 둔 엄마로 맞았을 거에요. 우선 저 스스로 신나고 재미있으니까 좋아요. 말씀도 조용조용 하시고, 무대에서와는 다르게 내성적으로 보이세요. 무대에서 보는 것도 완전히 반대에요.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고,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하거든요(웃음). 제 세계가 굉장히 강해서 사회생활을 즐겨 하는 편도 아니에요. 예를 들어 회식 자리에도 가기 싫어하고 그래요.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어요. 연기하는 모습을 보시고 굉장히 활발할 거라고들 생각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전 공연 전에 전 조용히 말도 안하고 기다리는 편이거든요. 그 때문에 동료배우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볼 때가 있어요. 말 붙이기 어렵다고도 하고. 화난 거 아니냐고 오해를 사기도 했는데, 지금이야 다들 아시죠(웃음). 그럼 공연 전에 다른 준비하는 게 있나요? 어렸을 때는 공연 직전 목도 풀고 했는데 별로 저에겐 좋지 않았어요. 전 만화책을 봐요. 그게 저의 워밍업 방식인데 일단 심신이 릴렉스되고, 특히 말을 하지 않으니까 목을 아낄 수 있거든요. 만화책을 보면서 공연과 관련된 현실에서 잠깐 빠져 나오기도 하고요. 뮤지컬 여우조연상을 수상소감이 화제가 됐었죠. ‘배우 10년은 해보고 결정하라’는 윤석화씨의 말씀. 지금도 후배들이 진로 고민을 해오면 정말 진중하게 대답을 해줘요. 왜냐하면, 제가 그 경험을 했거든요. 첫 뮤지컬 출연작인 에서 만난 윤석화 선생님은 스무살 저에겐 그야말로 하늘 같았던 선배님이었어요. 선생님에게 ‘저 배우생활을 계속 해야할까요, 아님 공부를 할까요, 유학을 갈까요’ 고민상담을 했는데 말씀하시길 ‘10년은 무대에 서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무대만한 선생님은 없다’고 하셨어요. 그 한마디로 10년 이상을 보냈죠. 좌절할 때마다 좀 더 해야하지 않을까, 좀 더 해보고 나서…이러면서 15년이 흐른 거에요. 그 후에 윤석화 선생님 공연장에 찾아 뵙는데 제가 그 말을 한 지 아시더라고요. 싫어하시진 않았어요(웃음). 지난해 는 3년만의 무대였습니다. 그 사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권순분여사납치사건’ 등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정말 교훈을 많이 얻었어요. 무대는 배우의 자양분이거든요. 그런데 3년 동안 아무리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도 무대를 밟지 않으니 감각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그 작품은 두 달을 꼬박 연습했는데 감각을 찾는 데만 한달 이상 걸린 것 같아요. 많이 울었고 힘들었죠. 정말 힘들게 준비해서 기억에도 많이 남아요. 얼마 전엔 일일 연속극에도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어요. 각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종횡무진 하시는데요. 대단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처음부터 그렇게 해왔거든요. 94년에 데뷔해서 차비만 받고 단편영화에 출연해 왔고, 무대를 서왔어요. 하고 싶다 하면 할 수 있게끔 항상 준비를 해왔던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한 건 아니에요. 2008년 일일 드라마에 출연한 건 특이했죠. 좋은 점도 있었고, 나쁜 점도 있었고요. 좋은 점은 짐작이 가는데, 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전 좀..싫어요(웃음). 연예인이라는 호칭이 느닷없이 생긴 것도 불편했던 것 같아요. 그냥 배우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어느 날 일일 드라마 1년을 하니 연예인이 된 거에요. 좀 혼란스러웠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다시 돌아왔더라고요. 방송 출연을 하지않으니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못 알아보는 것도 있고요(웃음). 94년, 아직 고등학생일 때 연극에 데뷔했는데, 동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고등학교 1학년때 우연히 학교 연극반에 들어가 연극 하나를 올렸는데 학교에서 난리가 났었어요. 쟤 모르면 간첩이 된거죠. 평소에는 내성적이고, 뭐랄까…좀 어두운 아이였는데(웃음) 그래서 에너지를 무대에서 발산했나봐요. 그 때 느꼈던 감각이 절 흥분시켰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 나이를 속이고 연극에 데뷔했죠. 고등학생이 참가할 수 없는 워크샵을 재수생이라고 속이고(웃음) 마을사람 2를 맡았어요. ‘그 때 느꼈던 감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무대에 서면 어떤 느낌인가요. 설명할 수가 없는데…뭐랄까, 온 몸에 핏줄이 다 서고 신경세포가 모두 느껴지는 것 같아요. 바짝 곤두서는 거죠. 그 순간에는 솜털 방향까지 느껴지거든요. 아까 공연 전에 만화책을 읽는다고 했는데, 사실 이 순간 때문에 모든 걸 다 덮어놓는 거에요. 밖에선 무던하고 무감각해져야 하니까. 내년에 출연하신 영화 하모니가 개봉하죠. 다른 계획이 있다면. 11월에 모노드라마를 해요. 모노 드라마까진 아니고, 모노 음악극이죠. 가수 하림씨가 음악 감독을 하셨고 1920년부터 1940년까지 청계천 근처에 있던 문인들 음악들을 재현하는 작품이에요. 요즘 새벽에 달려가서 연습하고 있는데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객분들이 즐거워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06 / 조회 17,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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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나와 사랑에 빠져 보겠어, 베이비?”
사정 없이 뒤 흔드는 골반, 무방비하게 졸도해 버리는 여심, 예측 없이 피어나는 사랑, 뮤지컬 에 짜릿함이 가득하지만 애써 정신을 차릴 필요는 없다. 몸도 마음도 방방 뛰어라, 그렇다면 이 작품을 제대로 느끼는 것이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른 스물 네 히트곡들로 엮은 뮤지컬 은 2007년에 이어 2년 반 만에 다시 선 무대에서도 에너지가 넘쳐난다. 춤도, 음악도, 애정행각도 금지된 한 마을에 오토바이를 타고 채드가 등장하자마자 망가진 주크박스에 반짝, 불이 들어오듯 정열과 사랑의 핑크빛 기류가 폭풍처럼 이 마을을 휩쓴다. 사랑은 청춘남녀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별한 아내 무덤에 꽃을 바치는 순정파 남편도, 정숙법을 주장하던 고집불통 시장도, 순진한 사관학도도, 이제 숙녀로 불리고픈 아가씨도 모두 큐피트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사랑이라는 달콤한 주제와 남장여자, 엇갈린 마음길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상큼한 설정이 ‘C’mon Everybody’, ‘It’s now or never’,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 다양한 엘비스의 노래에 어우러진다. 심각하지 않지만 극을 따라가다 보면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마음의 콩닥거림으로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 손호영은 잘 맞은 옷을 입고 활개를 치는 모습이다. 끈적이거나 느끼하기 보다는 밝고 경쾌함이 더욱 크다. 느끼한 골반 튕김 보단 사르르 녹는 눈웃음이 더욱 어필한다. 2007년에 이어 나탈리로 활약하는 윤공주의 에너지는 여전하거니와 느끼남에서 순박한 박식남으로 변신한 최민철, 도도하고 섹시하나 사랑에 장사 없는 구원영, 그리고 순식간에 좌중을 압도해 버리는 코믹 카리스마 박준면 등 조연들의 활약도 결코 놓칠 수 없다. 이야기와 노래 등 익숙한 코드들이 즐비하지만 매 순간이 새로운 이 작품은, 머리와 마음 한 구석 묵직하게 자리한 짐들을 잠시 탈탈 털어 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그게 잘 안 되는 게 탈이지만 이렇게 부딪기면서 사랑하며 살면 되지.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고 코웃음 치진 마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순간이요, 누구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9.22 / 조회 1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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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엘비스가 뛰노는, 후끈후끈 로맨스!
“사랑을 찾아 떠나볼까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에 실려온 화끈한 사랑이야기 뮤지컬 이 2년 5개월 만에 다시 찾아왔다. 뮤지컬 은 뮤지컬 작가 조 디 피에트로(Joe Dipietro)의 이야기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을 의 음악감독 스테픈 오레무스(Stephen Oremus)가 올드팝 분위기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난 2007년 국내 초연 무대를 통해 제 1회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뮤지컬상을 포함, 총 3개 부문을 수상하며 2년 5개월 만에 재공연에 오른 2009 에는 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오른 손호영과 를 통해 2009 기대주로 떠오른 김진우가 떠돌이 기타리스트 '채드'로 출연한다. 사랑을 위해 남장까지 감행하는 '나탈리' 역할에는 2007년 초연 무대에 섰던 윤공주와 신예 박은미가 더블 캐스팅 됐다. 지난 8일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손호영은 “이 작품을 연습하는 동안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런 뮤지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한 기분을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디뮤지컬 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는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배우들의 신구 조화”라고 밝히며 “뮤지컬 새내기배우라고 할 수 있는 손호영, 박은미부터 김성기, 이정화 배우로 이어지는 관록 있는 조연들의 어울림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것” 이라고 말했다. 무게감 있는 조연들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에는 의 김성기와 에 출연한 이정화가 중년의 사랑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를 통해 제3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최민철, 스크린과 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며 맹활약중인 박준면,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 여자신인상 주인공 왕브리타, 구원영 등이 출연한다. 복잡하게 얽힌 사랑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가진 뮤지컬 은 오는 11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프레스콜 현장"얘들아, 오빠 달린다!""후끈후끈~베이베~"머리 뽕빨 제대로, 채드 (손호영)사랑의 전도사, 채드 (김진우)10대! 불꽃 튀는 사랑, 로레인 (왕브리타) & 딘 (하강웅)통해요~ 사랑으로!까칠한 시장 마틸다 (박준면), 웨딩드레스 입은 사연!제법 잘 어울려요~ 채드 (김진우) & 나탈리 (박은미)헷갈리지 마세요, 전 손호영이 아니라 짐이에요! 짐(김성기)운명의 남자를 기다려요! 나탈리 (윤공주)사랑은 찾아가는 것! 쟁취하는 것! 채드 (손호영)에브리바디, 올슉업! 호영왕자와 공주의 만남!그 결말은?!어떤 커플이 더 잘 어울리나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09 / 조회 13,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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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엘비스와 만난 손호영, 윤공주
2년만의 뮤지컬, “반갑다, 채드”_손호영 “와, 이 작품 정말~ 재미있던데요.” 인터뷰 시간에 맞춰 나온 손호영이 만나자 마자 한 말이다. 물론 그가 연습에 한창인 을 말하는 것이지만 서로 반가운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나온 말이라 그가 말한 “이 작품”이 뭔지 즉각 떠올리지 못할 정도였다. 생각보다 연습이 재미있고 기대가 되는지 기분좋게 말을 이어간다.“그렇지 않아도 이 재미있다고 다들 추천을 해줬어요. 이제는 뮤지컬 배우라 할만한 (옥)주현이도 이거 하라고, 정말 괜찮다고 하더군요. 연습하면서 느끼는 건데, 정말 신나는 거에요.” 은 로 뮤지컬 데뷔 이후 2년 만에 오르는 무대. ‘그 동안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싶지 않았나’고 묻자 “완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 해는 그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하고 싶기도 하고, 작품도 많이 들어왔었어요. 뮤지컬은 연습과 공연기간이 길어 다른 활동을 할 때면 섣불리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작년에 두 편의 영화를 찍기로 했는데, 영화를 찍기로 결정 난 상태에서 뮤지컬 이야기가 나와 거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아쉽게도 영화 두 편이 엎어져서 뮤지컬도 영화도 못하고 말았지만.” 그래서 이번 을 출연은 순조롭게 결정됐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채드’로 등장한다. 지난 18일 한 호텔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살짝 선보인 ‘손채드’는 엘비스의 노래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맡은 채드 역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작품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의 ‘수헌’보다 등장횟수나 캐릭터 개성이 더 높아 그 말대로 “정신 바짝 차리고 있는” 중이다. “채드가 정말 힘들어요. 나오지 않는 씬을 세는 게 훨씬 쉬울 정도에요. 한 세 씬 있나?(웃음) 깜짝 놀랐어요. 그런 줄 모르고 했다가...정신을 잠깐 놓으면 끝나겠더라고요.(웃음).” 채드와 손호영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 갖고 참견하고 도와주는 것도 좋아한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채드의 터프하면서도 버터를 발라 놓은 듯한 느끼함 말이다. “느끼하고, 터프하고…전 행동이 좀 안 그렇거든요. ‘헤이 달링’. 이런 말은 연기라도 조금 힘들었어요.” 여기에 행동 하나하나 엘비스스러운 동작을 만들어야 해서 신경 쓰이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뮤지컬 배우로 출발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역할을 그에게 큰 도전이 맞을 듯 하다. 하지만 두 번째 작품이라 뮤지컬 현장은 익숙해 졌다. “연습 때, ‘뭐뭐 합니다’ 하면 빨리 알아들어요. 아, 이제 뭘 할거구나. 연습도 익숙해 졌고, 뮤지컬 배우들 보는 것도 친숙해졌고. 그런 면에선 편해졌어요.” 손호영을 말할 때 god를 빼놓으면 서운하다. 게다가 멤버들이 전부 연기를 했거나, 현재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연기자로서 그들이 서로 어떻게 챙겨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멤버들 연기하는 거 잘 못 보겠어요. 피붙이 같은 사람들이라 보면 불안 불안하고, 잘 하는데도 자꾸만 손발이 오그라들고(웃음). 항상 옆에서 장난치고 속옷바람으로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정색하고 연기하는 걸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더라고요. 아마 그들도 절 보면 그럴 거에요.” ‘누가 제일 연기 잘하나’는 짓궂은 질문에 “아무래도 계상이 형이 제일 잘하지 않을까요?”라며 “쭌이 형, 데니 형은 멀었죠~ 네네 농담이에요.”라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앞으로 그는 나 같은, 진지한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가 향후 어떤 역할로 나타날진 알 수 없으나 뮤지컬 배우로서의 한 걸음 한 걸음 진중하게 밟아나가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항상 발전하는, 항상 발전하고픈 배우_윤공주 3년만의 인터뷰다. 2006년 에서 ‘무조건 열심히’를 말하던, 그리고 로레인 역을 당차게 해낸 신인 여배우는 그 후 등을 통해 진짜 배우로 변모해 갔다. 2007년 초연 이후 다시 나탈리 역으로 돌아온 윤공주는 여전히 앳띤 목소리지만 찬찬히 신중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좀더 성숙해진 그녀를 느끼게 한다. “예전에는 그래도 귀엽고 상큼한 맛이 있었는데 요즘엔 원숙미가 느껴진대요(웃음). 그게 싫지만은 않아요. 조금씩 변해가는 게 좋거든요.” 얼마 전, 2007년 동영상을 보면서 그 스스로 깜짝 놀랐다. 그땐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지금 보고는 “저게 잘한 거야?”란 생각이 들었단다. “물론 그때도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 제가 발전했다는 걸 느껴요. 그때 부족한 모습이 보이니까. 전 평생 발전하고 싶어요. 올라갈 데가 없는 건 꿈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잘한다는 소리보다 많이 좋아졌다, 이런 이야기가 좋아요.” 29살, 점점 원숙미를 발하는 이 배우에게 습관처럼 전달되는 ‘떠오르는 샛별’이란 수식 역시 싫지 않다. “전 떠오르는 샛별이란 소리를 몇 년 째 들었어요. 제가 ‘몇 년째 떠올라요’라고 농담처럼 말하는데 사실 그 소리가 좋아요. 그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주시는 거니까요.” 그녀는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열심히 연습하는 배우다. 공연 들어가기 전에 무조건 한 두 시간 씩 목을 풀었고, 그 때문에 “어쩐지 공연 때 대부분 목이 쉬어 있었다”며 깔깔 웃는다. 게다가 그저 방법도 모른 채 노래를 열 번씩 불렀다. 그러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조금 달라진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게 좋아 공연장 화장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다 보면 밖에서 “그만 좀 해라 공주야~”란 애정 어린 타박이 들려오기도 했다고. 이젠 ‘무조건 열심히’에서 상황을 봐가며 효율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알토란 같은 작품의 주연을 지내며 막힘 없이 나아가고 있던 그에게 올해는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해이기도 하다. 데뷔 8년 만에 속도를 조절한 것이다. “작품 할 때마다 ‘난 왜 이렇게 못하지’란 생각을 하긴 했지만 막상 공연에 들어가면 즐겁고 뿌듯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좀 힘들긴 했어요. 작품이 엎어지기도 하고, 하려는 작품이 취소되기도 하고. 그밖에 개인적으로도 힘든 일이 있었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너무 장애물 없이 달려온 거죠. 조금 지나서 생각하니까 그게 다 저한테는 약이 됐던 거 같아요. 시련 없이 계속 달리기만 했다면 지금의 감사함도 없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다시 만난 의 나탈리가 더욱 반갑다. “이 작품 사람을 참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초연 때는 다른 작품과 함께 하다 보니까 여유가 없었어요. 나이도 어렸고. 지금은 했던 작품이라 좀 더 여유 있게 하고, 그래서 조금 더 넓게 보이더라고요. 이 저에게 다시 행복을 가져다 준 것 같아요.” 이후 우리는 로맨틱코미디 뮤지컬에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주역이 아닌 조연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좇아 주연이 아닌, 조연을 택했다. “배우는 주, 조연 따지기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캐릭터를 따라 가는 것 같아요. 어떻게 평생 주연만 하겠어요. 제가 배울 수 있다면 앙상블도 할 수 있어요.” 윤공주는 ‘척’하지 못한다. 그래서 “애써 멋있게 꾸미는 거 못한다”며 쑥쓰러워 한다. 하지만 무대 위에선 드라마틱하게 변신하는 그다. 윤공주의 가장 큰 매력이며 힘이다.수다_손호영+윤공주 "친구의 친구였어요"호영 윤공주 양에 대해서는 데뷔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태우와 친구거든요. God 1집 녹음 때니까 1998년부터 알았네요. 간간히 뮤지컬 하는 소식을 들었는데, 저는 뮤지컬 배우를 잘 모르니 지나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윤공주’란 이름은 들리더라고요. 되게 잘하고 있더라고(웃음). 공주 태우와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거든요. 하하, 참 신기해요. 동경하던 분들하고 같은 작품을 하다니. 제가 SES 팬이었는데 얼마 전 에서 바다씨와 공연했잖아요. 이번에도 늘 얼굴만 봐요 호영 오빠와 공연을 하고."유명하신 분이, 정말 착해요"호영 공주씨는 나탈리 역에 정말 잘 어울려요. 털털하고. 공주 여자로서 매력은 없지요. 호영 여자로 매력이 없는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약간 털털하지만 여성스러운…약간 백치미가 있고, 아, 백치미가 아니다. 말이 잘못 나왔어요(일동 폭소). 공주 제가..여성스럽진 않아요(웃음). 2년 전에 오빠가 한 는 못 봤지만 잘했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그리고 기대를 하면서 만났죠. 유명하신 분이잖아요(웃음). 그런데 정말 사람 좋아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팀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해요. 너무 착해요. 그런데 은근 쑥스러움이 많으시더군요~ 느끼한 채드 역을 잘할 줄 알았는데 힘들어 하시고.호영 아, 잘 안 되더라고요. 그게… 난 차라리 심각한 게 더 쉬워(웃음).첫 공연의 추억공주 연습은 거의 막바지까지 마무리 해가고 있는데..재미있을 것 같아요. 초연 때는 첫공이 막공처럼 열광적이었다니까요. 전원 기립박수에, 파티도 했고(웃음) 호영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올슉업이란 단어가 조금 생소하긴 한게 좀 아쉬워요. 잘 쓰지 않는 단어니까. 그래도 막상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쟁쟁한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시고. 공주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죠. 노래도 정말 좋고. 기대해 주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24 / 조회 2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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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헬로 엘비스! 헬로 에브리바디!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들로 구성한 뮤지컬 이 오는 9월 공연을 앞두고 관객들과 함께 춤추고 즐기는 이색 쇼케이스를 열었다. 기존에 작품의 주요 장면을 차례로 선보이는 방식이 아닌, 관객들과 함께 소리치고 노래하며 즐기는 ‘파티 타임’이 된 것. 지난 18일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가슴을 풀어헤치고 한껏 머리를 부풀린 수 많은 엘비스들과 한 손에는 음료를, 다른 한 손에는 형광봉을 든 젊은이들이 한대 어울렸다. 뮤지컬 의 주요 넘버들로 구성된 본 무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쇼케이스장이 후끈 달아 오른 것. 모든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 떠돌이 기타리스트 채드 역을 맡은 손호영과 김진우가 번갈아 ‘컴 온 에브리바디’를 부르자 관객들의 함성은 시작되었다. , 등의 히로인이자 2007년 국내 초연 무대에서도 나탈리로 섰던 윤공주와, 의 디나로 배우 데뷔식을 치룬 박은미가 번갈아 정비공에서 일하는 털털한 여자인 나탈리로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에서 한 물 간 가수 지미로 바람둥이 느낌을 십분 분출한 최민철은 소심한 로맨티스트 치과의사 지망생으로 변신해 사랑에 상처 받은 마음을 노래했고, 지적인 큐레이터 산드라 구원영이 남장한 나탈리에게 반해 구애하는 모습도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에 등장한 낯선 남자 채드, 그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사랑의 화살표가 엘비스의 대표곡에 어울려 신나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맛을 선사했다. 공연 사이에 관객, , 를 국내에서 연출했으며 이 작품의 총 지휘를 맡은 데이비드 스완이 함께 하는 ‘엘비스 닮은 꼴 찾기’ 등의 이벤트도 진행되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러브 미 텐더’, ‘잇츠 나우 오어 네버’ 등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24곡으로 꾸며진 뮤지컬 은 9월 8일부터 두 달간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쇼케이스 장에 '놀러' 왔어요! 찰칵!주인공 채드 역의 손호영, "모두 함께 소리쳐!""너 그 애 만나면 절대 안돼!" 딸 로레인(왕브리타)의 마음을 엄마 실비아(이영미)는 잡을 수 있을까?친구가 된 채드(김진우)와 데니스(최민철)사랑에 빠지는 마음, 그 누가 어찌할 수 있을까?"나탈리, 너의 꿈은 뭐니?""에브리바디, 모두 고갤 돌려봐!"큰 웃음 안겨줬던 쇼케이스의 진행자"실은 제가 이 작품 제작사의 마케팅 실장입니다. 아이 세이 '실', 유 세이 '장' !"공연 쉬는 시간, 엘비스가 사진도 찍어줘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19 / 조회 17,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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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림걸즈>, 100회 공연
뮤지컬 가, 5월 19일 100회 공연을 맞이한다.
지난 2월 20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7일까지 99회 공연을 마친 는 현재 약 7만 여명의 관객이 관람하며 객석 점유율 81%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 뮤지컬. 100회를 맞은 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배우들의 사인이 들어간 프로그램 등 경품과 예매처를 통해 19일 예매하는 관람객 선착순 100명에게는 30% 할인쿠폰을 증정할 계획.
뮤지컬 는 꿈과 재능을 가진 세 명의 여성이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을 화려한 쇼와 드라마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지난 1981년 뮤지컬로 초연했고 2007년에는 비욘세 놀즈와 제니퍼 허드슨 등이 출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초연과는 다른 프로덕션으로 한국과 미국의 합작으로 탄생했단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무대에는 홍지민, 정선아, 차지연, 오만석, 김승우 등이 출연하며, 특히 무대에서 구현된 LED와 수백벌에 달하는 화려한 의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는 오는 7월 2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5.19 / 조회 26,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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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4월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어린이극과 스테디셀러의 질주 신작의 등장이 유독 드문 4월의 공연계에서 지난 주에는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작품과 가정의 달 5월을 앞둔 가족 및 어린이극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띈다. 먼저, 장기 1위가 예상되는 뮤지컬 가 지난 주에 이어 변함없이 예매 랭킹 1위를 유지한 가운데, 2위는 무려 10위나 급상승한 뮤지컬 이 차지했다. 연애 한번 못해본 소심한 주인공 남자가 달콤하지만 살벌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사건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독특한 소재 못지 않게 세련된 뮤지컬 넘버와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이 2,30대 여성 관객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캐릭터 뽀로로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이 5월 공연 시작을 앞두고 80%가 넘는 30대 여성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3위로 등장했다. 자녀들을 위한 엄마들의 선택이 줄을 잇고 있는 이 작품은 특히 관객들이 극 중 운동회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더욱 확대되어 관람 이외의 또 다른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성우, 유준상, 엄기준, 박건형, 김법래 등 개성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뮤지컬 역시 4위로 순항 중이며, 지난 해부터 중년층을 포함해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는 연극 가 2계단 하락했지만, 5위로 상위권 내에 랭크되어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뮤지컬 (6위), (7위)와 (10위), 연극 (9위) 등 상위권을 비롯하여 랭킹 20위권 내에 위치한 작품들 대부분이 기존 작품의 앵콜 공연 및 연장공연이 주를 이뤄 참신하고 새로운 모습의 작품의 등장이 더욱 기다려지는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소리꾼 김영임의 구성진 한판 매년 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구슬픈 소리 한판, 이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가정의 달에 부모님께 선물해 드리면 더 없이 좋을 무대로 매년 손꼽히는 김영임의 무대는, 올해 국악과 뮤지컬, 그리고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새로운 모습이 준비되어 있다. 탤런트 전원주와 코미디언 이상해가 출연하여 극 중 연인으로 분할 예정으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웃음도 선사하겠다는 다짐. 30대 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50대까지 고른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를 넘나드는 재즈의 그루브를 도심 한가운데서 느낄 수 있다. 영화 ‘원스’의 주인공인 그룹 스웰시즌을 비롯하여, 마들렌드 페이루, 바우터 하멜, 오마르 소사 등 국내에서 쉽게 직접 연주 모습을 만날 수 없는 세계 뮤지션들의 무대, 가 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10위 권 내에서 2위를 제외하곤 모두가 국내 뮤지션들의 차지인 지난 주 콘서트 랭킹에서 더욱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5월을 맞아 부모님들께 선사하면 좋을 효 공연들과 탄탄한 무대로 믿음을 주고 있는 중견 가수들의 무대가 가득한 것. 실로 오랜만에 소극장 콘서트를 열고 있는 [YB콘서트](3위)와 (4위), 그리고 10집 발매기념으로 더욱 새로운 모습을 준비중이라고 하는 (5위)이 탄탄히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난 해 조인트 콘서트인 ‘더 소울’의 무대를 통해 큰 환호를 받았던 휘성의 6월 단독 무대, 가 새롭게 6위로 진입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4.20 / 조회 27,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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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4월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대극장엔 꿈을 꾸는 그녀들이, 소극장엔 기억하는 그가 꿈을 향해 질주하는 그녀들의 무대, 뮤지컬 가 2주 연속 공연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냉혹한 쇼 비즈니스 세계와 노래하는 이들의 엇갈린 사랑을 모티브로, 강렬하고 화려한 무대를 자랑하고 있는 이 작품은 공연 두 달에 이른 지금도 2,30대 남녀 고른 관객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랭킹 선두 자리를 차지한 대형 뮤지컬의 뒤를 이은 것은 작고 응집력 있는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2위)다. 2007년 초연 당시 마니아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이제 특정 관객이 아닌 대중의 관심 속으로 충분히 확대된 모습이다. 초연 때 만났던 강필석을 비롯해, 김우형, 김산호, 정상윤과 신예 김하늘이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하며 한 주 전보다 6계단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겠다. 평일 낮 공연을 보기 위해 중장년층이 극장 주변에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작품, 연극 의 앵콜 공연은 지난 주 랭킹 3위를 유지했으며, 청춘들의 풋풋함이 가득 담긴 뮤지컬 는 4위로 한 계단 순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작품이 역으로 작품의 본산지에 초청이 되어 화제를 낳은 가 새롭게 5위로 올라섰다. 동화적이고 입체적인 무대 연출과 애니메이션 영상, 그리고 민속 악기 등으로 연주되는 라이브 음악에 동물 캐릭터의 등장은 어린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충분히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전체 구매자 중 80% 이상이 30대 여성 관객인 것은 자녀들을 위한 엄마들의 선택이 줄을 잇고 있다는 뜻. 이 밖에 매년 라이선스 공연이 확정된 가족 뮤지컬 은 7위를 기록하며 지난 주 막을 내렸고, 9계단 급상승한 뮤지컬 (8위)와 랭킹 터줏대감 (9위)와 (10위) 역시 순위권 안에 자리한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그녀와 함께하는 두번째 봄 소리 소문도 없는 그녀의 힘은 강했다. 조용히 두번째 봄을 준비하는 는 예매 오픈과 함께 상위권에 등극, 지난 3주간 1, 2위를 번갈아 오르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다시 차지한 이번 무대에서 그녀는 일요일 밤 11시 공연이라는 낯설지만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공연 중 매주 일요일 밤에는 프로그램도, 콘서트의 순서도 없이 관객과 주고 받는 이야기, 신청곡 등 자연스럽고 은근한 분위기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 주 전, 서울 공연이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주에는 그의 부산 콘서트가 2위에 새롭게 올랐다. 는 지난 해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신혜성의 라이브 투어 중 한 곳. 서울, 부산에 이어 중국과 일본 등에서 펼쳐지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는 그의 정규 3집 SIDE 2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명품 발라드 공연을 다시 한번 재현함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뮤지션들의 무대가 강세였던 지난 주 랭킹에서 3위를 차지한 [YB콘서트] 역시 반가운 무대로 꼽을 수 있다. 정규 8집 음반 발매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그들이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소극장 콘서트라는 점이 특징. 이번주 부터 내달 3일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록 릴레이 무대에 2, 30대 여성 관객들의 압도적인 선택이 줄을 잇고 있다. 세계 다양한 재즈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는 낭만의 자리, 가 4위로 한 계단 순위 하락했으며,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의 이 가파른 순위 상승으로 5위에 오른 것도 확인할 수 있겠다. 이 밖에 2위를 차지한 신혜성의 부산 콘서트에 이어 역시 9위를 차지한 것과 군 제대 후 활발한 활동의 날개짓을 시작한 김태우의 콘서트, [Stars on Stage]의 9위 진입도 새롭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4.13 / 조회 27,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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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월간 공연 예매 랭킹 눈과 귀가 풍성, 흥행 순항 중 오픈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으며 관객들의 큰 기대를 받았던 뮤지컬 가 공연 시작 한 달을 넘어선 지금, 3월 공연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흥행면에서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볼거리 면에서 타 공연을 압도하는 데 1등 공신인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이 멈춰 공연이 중단되는 사고도 있었지만, 2009년 봄, 눈과 귀를 이보다 더 가득 차게 만드는 작품이 드물다는 평이 이어진다. 작은 뮤지컬의 승리,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거센 인기 뒷심을 여지없이 보여준 뮤지컬 가 3월 예매 랭킹 2위를 차지하며 두 달간의 공연을 마쳤다. 국내에서 다소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형상화 되었던 소재로의 동성애는 이 작품이 가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랑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는 또 한 가지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진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 여기에 탄탄한 젊은 배우들의 환상적인 앙상블이 큰 박수를 받았다.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 이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롱런 뮤지컬의 대표주자, 가 3월 예매 랭킹 3위를 기록하며 석 달의 대장정을 마쳤으며, 여전히 우수한 연장전을 펼치고 있는 연극열전2의 작품 (4위)와 (5위)가 연극 장르로는 유일하게 5위권에 진입한 것도 확인할 수 있겠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다시 찾아온 뮤지컬 (7위)와 뮤지컬 (8위)를 비롯 오픈런 공연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6위)과 뮤지컬 (9위) 등 3월은 무엇보다 대형작품으로는 유일한 를 중심으로 재공연이나 연장 작품이 꾸준한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뮤지컬 의 10위 등장으로 따뜻해지는 봄날, 어린이를 포함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작품들이 4월 랭킹에 더욱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 본다. 월간 콘서트 예매 랭킹 실력파 여가수, 콘서트 점령 3월 콘서트 예매 무대에 무엇보다 강한 여풍이 불었다. 2년 만에 소극장 무대로 다시 돌아온 이 지난 달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팝과 클래식 장르를 넘나드는 완벽한 목소리, 의 서울(2위)과 부산(9위) 공연, 3위의 이미자, 10위의 이선희 등 10위 권 내에 여자 가수들의 무대가 탄탄히 자리한 것.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이소라와 사라 브라이트만은 좀처럼 자주 만나지 못하는 뮤지션의 무대라는 점도 있지만, 소리 하나로도 충분히 공간을 영위할 줄 아는 탄탄한 가창력을 소유했다는 점에 관객들의 선택이 이어졌으리라 보인다. 판타지 속 신비로운 공주의 모습으로 라이브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린 사라 브라이트만 공연에 이어 담백하고 따뜻한 거리로 관객을 포용하고자 하는 이소라의 콘서트는 4월에도 역시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콘서트계 여풍을 이어간 3위는 올해로 가수 인생 50주년을 맞은 였다. 4월 2일부터 4일까지 총 4회의 공연으로 펼쳐진 이번 무대는 특히 30대(35.1%)를 중심으로 50대까지 중장년층 남녀 관객의 고른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만난 환상의 콤비, 가수 김건모와 프로듀서 김창환에 더하여 클론, 김송이 합세한 서울 무대는 지난 달 랭킹 4위를 기록하며 순탄한 첫 스타트를 예고하고 있다. ‘soul groove’를 부제로, 그간의 히트곡을 비롯하여 소울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는 이번 무대는 서울을 시작으로 올 한해 전국 10여 개 도시 이상에서 펼쳐질 예정이라, 그의 단독 무대를 그리워했던 전국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봄이면 어김없이 도심 속에 재즈 선율을 울리는 가 영화 원스의 주인공들인 밴드 ‘스웰시즌’을 비롯하여 라틴재즈의 거장 오마르 소사, 포스트 빌리 할리데이로 불리는 마들렌느 페이루 등 매력적인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라인업을 자랑하며 5위를 기록한 것도 돋보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4.06 / 조회 28,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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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화려한 무대에 박수를 받으며, 1위 탈환 화려하고도 냉혹한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노래로 좌절하고 희망하는 드림즈의 이야기, 뮤지컬 가 다시 1위로 올랐다. 국내 제작, 공연비만 100억 원이 들어간 초대형 작품으로 LED 패널이 연출하는 현란한 무대가 더 없이 큰 환호를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최근 몇 주 간 랭킹 정상의 자리를 주고 받던 뮤지컬 가 막을 내리는 3월 이후로 당분간 무리 없는 1위 질주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특한 발상과 유쾌한 노래로 사랑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고 있는 뮤지컬 는 지난 주 1위에서 한 계단 하락, 2위를 차지했으며, 어두운 뒷골목에서 가난하지만 사랑과 예술의 꿈을 안고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뮤지컬 가 3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도 돋보인다. 지난 주 공연 예매 랭킹에는 새로운 캐스팅으로 오픈런 공연을 이어가는 작품들의 등장을 주목할 만 하다. 먼저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달동네를 배경으로, 힘 없이 소외된 삶이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뮤지컬 (4위)에서 몽골에서 온 이주 노동자 솔롱고 역으로 서는 임창정과 홍광호를 4월 말부터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뼈대 있는 집안의 콩가루 같던 형제애의 재발견, 뮤지컬 (8위)에서는 탄탄하고도 재치 있는 연기력의 이석준과 더불어 뮤지컬 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정준하가 설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위 내에는 연극열전2의 앵콜작인 (5위)와 (9위)를 비롯하여 대학로 롱런 연극의 대표주자 (10위) 등이 랭크 되어 있어, 더욱 다양하고 참신한 연극 작품의 순위 진출이 아쉬운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도심 속에 흐르는 재즈의 선율 매년 세계 재즈뮤지션들의 무대를 더욱 가깝게 즐길 수 있는 기회, (1위)가 다시 찾아 왔다. 오는 5월 14일부터 사흘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에는 지난 해 한국을 찾았던 영화 ‘원스’의 주인공인 그룹‘스웰시즌’을 비롯해 마들렌느 페이루, 바우터 하멜, 타워 오브 파워 등 로맨틱하고 또 강렬한 비트의 그루브를 선사하는 뮤지션들이 대기 중이다. 중견가수들의 저력 있는 무대가 더욱 큰 관심을 받은 한 주이기도 했다. 2위를 차지한 은 한국 가요사에 없어서는 안될 기둥, 이미자의 50년 가요 인생사가 펼쳐질 기념비적인 무대로 30대 여성 관객들을 중심으로 고른 세대에게 사랑 받고 있으며, 프로듀서 김창환과 다시 만나 전국 투어를 준비중인 김건모의 역시 3위로 순항 중이다. 만원으로 누릴 수 있는 값진 행복의 시간, 가 4위로 진출했으며, 지난 주 서울에서 환상적인 첫 공연으로 ‘완벽한 판타지 무대 속 공주, 흐트러짐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던 (5위)가 부산 공연에서도 역시 큰 기대를 낳고 있다. 이 밖에 10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라이브의 황제 이 25위나 상승한 8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난 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전국 투어 콘서트의 무대 중 도 10에 랭크 되어 있어 10위권 내에 두 자리나 차지한 이승철 무대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23 / 조회 26,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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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볼거리 가득한 무대 지난 주 일요일을 끝으로 성남 공연을 마친 을 비롯하여 대형 공연작들이 속속들이 막을 내린 3월, 뮤지컬 의 예매 랭킹 1위는 순조롭다. 2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는 무대 위에 세워진 LED판이 새로운 무대 및 조명 효과를 발휘하며 볼거리 가득한 작품의 1등 공신으로 서고 있는 것이 빼 놓을 수 없는 특징. 친절하지 못한 스토리 텔링이 다소 아쉽지만, 대형 무대를 가득 채우는 현란한 볼거리와 끊이지 않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가 충분히 흥겨워 진다는 평이다. 동성애가 정상인 세상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사랑이야기 뮤지컬 가 7계단 상승, 2위에 올랐다. 그 어떤 사랑도 소중한 것이라는 메시지가 색다른 소재, 발랄한 노래들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2004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라이선스 공연으로는 한국이 처음. 사랑하는 사람을 이어주는 하트빌 고등학교 중매쟁이 자나를 통해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뭉클함까지 지니고 있어 공연 시작 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순위 상승하고 있다. 매년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두 똑똑한 남자의 알 수 없는 이야기, 뮤지컬 가 올해에도 공연 시작 전부터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며, 첫 공연이 있었던 지난 금요일을 포함, 지난 주에 무려 13위나 뛰어 올라 예매 랭킹 3위에 등극했다. 초연 때의 ‘나’인 강필석을 포함해, 김우형, 김산호, 정상윤, 김하늘 등 매력적인 다섯 남자가 펼치는 밀도 높은 극을 관객들을 다시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 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뮤지컬 의 대구 무대가 4위를 차지했으며, 연극열전 2의 여세를 몰아가고 있는 두 작품 (5위)와 (6위)가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다양한 내한 공연 줄이어 속속 더해지는 본격적인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 일정이 예매 랭킹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주 1위를 차지한 를 비롯하여 2위 , 그리고 (6위)과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또 한번 국내 관객들을 찾아오는 (8위)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에 국내 관객들은 더 없이 풍요로운 선택 속 3월을 맞이하고 있다. 단발성 기념 무대가 많은 연말에 비해서, 봄에는 꾸준히 콘서트 투어를 펼치는 저력의 가수들의 자리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우선 3계단 상승하여 3위에 오른 은 국민 가수, 엘리제의 여왕 이미자가 노래 생활 50년을 기념하는 국내 가요사적으로도 매우 뜻 깊은 무대. 30대를 중심으로 20대부터 50대 이상 고른 예매자 층을 보이고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그녀의 힘을 확인해 볼 수 있겠다. 여기에 5위를 차지한 역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정적인 전국 투어 콘서트를 만드는 이승철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또한 자신의 생일에 즈음하여 무대를 만드는 (4위)와 만원으로 느끼는 풍부한 멜로디 콘서트, (10위)가 새롭게 순위에 진입한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09 / 조회 2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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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2월 4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그녀들의 꿈의 무대, 실현될까?‘One Night Only’를 외치던 그녀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흥행 영화 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 합작 프로듀싱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뮤지컬 배우 오만석, 홍지민, 정선아 등을 비롯하여 김승우가 첫 뮤지컬 무대로 서고 있는 는 캐스팅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커지고 있지만, 웅장한 LED 회전 무대와 화려한 조명, 의상 등에 큰 점수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프랑스 오리지널 캐스트의 뮤지컬 은 지난 주 예매 랭킹 2위로 한 계단 하락한 순위로 공연을 마쳤다. 공연 초반 공연 중단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곧 이어간 무대에서 샹송과 록 등 감성 풍부한 강렬한 뮤지컬 넘버와 다미앙 사그르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아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는 평이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신성우를 비롯하여 유준상, 엄기준, 박건형, 김법래, 민영기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한대 모인 뮤지컬 는 5월 공연을 앞두고 예매 오픈과 동시에 랭킹 3위에 오르는 활약을 선보였다. 각기 다른 매력의 여섯 남자의 등장으로 예매자 중 89.2%가 여성 관객으로 나타난 이 작품을 통해 올해 국내 체코 뮤지컬의 바람이 계속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번 주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뮤지컬 이 지난 주에도 4위를 유지했으며, 어린이 교육 뮤지컬의 흥행 주자 이 무려 8계단이나 뛰어올라 5위에 등극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노래로 기원하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아이돌 스타들이 뭉쳐 콘서트를 펼친다. 오는 3월 28일 광주에서 열리는 는 그 이름처럼 빛고을 광주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또 한번 단결된 대한민국을 바라는 자리. 동방신기, 브라운아이드걸즈, V.O.S 등 이 시대의 젊은 가수들이 한대 모인 까닭에 총 예매자 중 이들 그룹의 팬들이 많이 분포한 10대 관객 파워가 가장 크게 나타나며(전체 39%)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는 지난 주 1위에서 한 계단 하락, 2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서울 뿐 아니라 부산 무대가 4위로 진입해 상위권 내 두 개 순위나 차지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재결성 후 오는 3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최초로 선보이는 이 3위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시공간을 가리지 않는 라이브의 황제, (5위) 역시 상위권에서 롱런 중이다. 이 밖에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진정한 국민가수 이 6위에 올라 있으며, 솔로 활동 후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인 서울 무대는 무려 11계단이나 뛰어 올라 10위에 랭크되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02 / 조회 26,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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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김승우, 오만석, 홍지민 등 캐스팅, “영화보다 더한 감동 기대하세요”
2009년 2월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일 뮤지컬 가 캐스팅을 발표하며 작품의 윤곽을 드러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낙점된 배우들은 커티스 역에 김승우, 오만석, 에피역에 홍지민, 차지연, 디나역에 정선아, 지미역에 최민철, 로렐역게 김소향 등. 이들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2일 프라자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진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오디션 전에는 드림걸즈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 됐지만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훌륭한 배우들을 찾을 수 있어다”며 “미국의 제작진들도 우리 배우들의 실력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배우는 뮤지컬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배우 김승우. 그는 오만석과 함께 쇼 비지니스에 야망이 있는 매니저 커티스 역을 맡았다. 김승우는 “막연하게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던 참에 좋은 공연에 합류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우로서 이번 작품을 소화해 내지 못하면 오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잘 안다”며 “오만석을 졸졸 쫒아 다니며 커티스역 만큼은 오만석씨만큼 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뮤지컬 으로 뮤지컬 연출을 도전한 오만석은 “배우들을 무대에 올리니 나도 너무 무대에 서고 싶었다”며 “영화를 보고 감동했던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영화 드림걸즈에서 제니퍼 허드슨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배역인 에피역에 캐스팅된 홍지민과 차지연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에피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지연은 “에피역을 맡기 위해 열심히 살을 찌우고 있다”며 “사활을 걸고 이 역할을 소화할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뮤지컬계의 비욘세로 불리던 정선아가 영화 속 비욘세가 열연한 디나역으로 캐스팅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영화를 통해 접했고 영화가 끝나고 박수를 칠만큼 감동을 받았었다”며 “영화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는 지난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 2007년 영화로 제작돼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다시 각광받기 시작해, 오는 2009년 2월에는 한미합작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009년 2월 샤롯데씨어터에서 세계최초로 초연되고, 그해 11월부터 미국투어에 들어가, 2011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쇼케이스 드림걸즈 로렐(김소향), 디나(정선아), 에피(홍지민)의 무대 you're my dream을 부르는 정선아, 오만석 one night only를 열창하는 에피 차지연 제임스 역의 최민철 또 다른 에피 홍지민이 부르는 i'm not going 기자간담 현장 첫 뮤지컬에 출연하는 김승우 디바역의 정선아 다시 배우로 돌아온 오만석 에피역의 홍지민(좌) 차지연(우) "라이벌 의식 물론 있지요~" 배우들과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가운데)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플레이디비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2.03 / 조회 28,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