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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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낙타상자’ 하층민의 삶 담은 고선웅 연출 作
연극 ‘낙타상자’가 연출 고선웅과 만나 5월 선보인다.작품은 중국 근대 문학사의 대표적인 휴머니스트 작가 라오서가 1937년 발간한 소설로, 당시 그가 추구했던 창작 목표와 지향점이 가장 잘 드러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1945년 미국에서 《Rickshaw Boy》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연극 ‘낙타상자’는 제40회 서울연극제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동아연극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고선웅 연출은 “하층민에게 삶은 언제나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삶을 비관하지 않는다. 우리로 하여금 그다음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이 작품을 돌파구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연극 ‘낙타상자’는 20세기 초 인력거꾼 상자의 인생 역정을 통해 당시 하층민들에 대한 구(舊)사회의 잔혹한 수탈과 참상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연극 ‘낙타상자’는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제공_극공작소 마방진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4.04 / 조회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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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철 연출의 연극 ‘아라비안 나이트’ 조영규, 이지혜, 백성철, 유병훈, 김정민 출연
국내 초연하는 연극 '아라비안 나이트'가 오는 9월 무대에 오른다.
연극 '아라비안 나이트'는 국내에서 다뤄진 적 없는 초연 작품만을 선보이는 '베스트앤퍼스트' 시리즈의 첫 문을 여는 작품이다. ‘베스트앤퍼스트’ 시리즈는 해외에서 이미 작품화되어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은 연극 네 편과 무용 네 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아라비안 나이트'는 독일 극작가 중 가장 저명한 작가로 꼽히는 롤란트 쉼멜페닉(Roland Schimmelpfennig)의 작품으로 2001년 2월 슈트트가르트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마법에 걸린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2명의 여인과 3명의 남자가 던지는 대사가 스토리텔링의 씨줄과 날줄이 되어 이야기의 양탄자를 정교하게 짜가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현실에서 15분정도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타지적 요소를 교차시키며 작가만의 기나긴 초현실적인 세계를 창조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나는 살인자입니다'로 SF영화에서부터 애니메이션, 시각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연출기법으로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전인철 연출이 맡는다. 그는 '목란언니'에서부터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 국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출력을 검증받았다.
아파트 관리인 한스 로마이어 역에 조영규, 파티마 만수르 역에 김정민, 파티마의 룸메이트 프란치스카 역에 이지혜, 파티마 남자친구인 칼릴 역에 유병훈, 프란치스카를 훔쳐보는 카르파티 역에 백성철이 출연한다. 또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온 무대미술가 여신동이 마법에 걸린 아파트와 극중 인물들이 넘나드는 환상의 세계를 표현할 예정이다.
연극 '아라비안 나이트'는 9월 4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19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은 오는 8월 1일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전석 3만원으로 구입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PRM 제공
2018.07.25 / 조회 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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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페스트' 연극으로…박근형 각색·연출
국립극단 '2018 세계고전 시리즈'
고립된 섬 배경 새로운 각색 선보여
18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연극 ‘페스트’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연출가 박근형이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페스트’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은 박근형 연출이 각색·연출한 ‘페스트’(5월 18~6월 10일 명동예술극장)를 ‘2018 세계고전 시리즈’로 공연한다.‘이방인’과 함께 국내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알제리의 도시 오랑에 급작스럽게 닥친 전염병 페스트의 확산과 이를 이겨낸 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절망에 대한 처절한 묘사, 소시민들의 연대에 대한 헌사를 담은 작품으로 연극, 뮤지컬로 다양하게 변주돼 왔다.박근형 연출은 그동안 ‘깔리굴라 1237호’ ‘레지스탕스’ 등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 적 있다. 이번 ‘페스트’에서는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를 지나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관객에게 응원과 연대, 그리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이번 작품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각색으로 선보인다. 박 연출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수행했던 오랑의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원작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주인공 베르나르 리유 역을 극 중 의사와 내레이터의 2개 역할로 나눠 작품을 보다 극적으로 만든다. 페스트 사태를 회상하는 내레이터 리유 역에는 경기도립극단의 수석단원으로 열연을 펼쳐온 배우 이찬우가, 전염병 페스트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의사 리유 역에는 국립극단 시즌 단원 임준식이 캐스팅됐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10 / 조회 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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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 연출 신작, 연극 ‘라빠르트망’ 8월 24일 티켓 오픈
연극 ‘라빠르트망’이 8월 24일부터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연극 ‘라빠르트망’은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가 출연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영화를 무대 위로 옮겼다.작품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푸르른날에’, 뮤지컬 ‘아리랑’을 연출한 고선웅의 신작이다. 고선웅은 원작 속 미스터리한 사랑 이야기에 매료되어 수소문 끝에 원작자 겸 감독인 질 미무니(Gilles Mimouni)를 파리에서 직접 만나 무대화를 위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선웅은 ”내가 사랑할 때, 나를 사랑했던 누군가의 이야기”라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어긋나는 이 시대의 복잡한 사랑의 의미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 되짚어 보고 싶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배우 오지호와 발레리나 김주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에 데뷔한다. 배우 오지호는 뱅상 카셀이 연기했던 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을 간직한 주인공 막스 역을 맡았다. 발레리나인 김주원은 막스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여인 리자 역으로 출연한다. 또한, 각 인물의 관계의 키를 쥐고 있는 알리스 역에는 영화 배우 김소진이 출연한다.이외에도 국내 유명 창작진이 함께한다. 연출가 겸 극작가 오세혁이 고선웅 연출과 함께 원작을 각색하였으며 무대 디자이너 오필영, 음악감독 장소영, 안무가 홍세정, 영상 디자이너 이원호, 조명 디자이너 류백희 등이다.연극 ‘라빠르트망’은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LG아트센터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8.25 / 조회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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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 연출 신작 '라빠르트망' 24일 티켓 오픈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 무대로 옮겨
배우 오지호·발레리나 김주원 연극 도전
10월 18일 LG아트센터 개막연극 ‘라빠르트망’ 포스터(사진=LG아트센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출가 고선웅의 신작 연극 ‘라빠르트망’이 오는 24일부터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라빠르트망’은 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 주연으로 199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푸르른 날에’, 뮤지컬 ‘아리랑’ 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고선웅 연출의 신작으로 LG아트센터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한다.원작 속 미스터리한 사랑 이야기에 매료된 고 연출은 수소문 끝에 원작자 겸 감독인 질 미무니를 파리에서 직접 만나 무대화를 위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연출은 “‘라빠르트망’은 내가 사랑할 때, 나를 사랑했던 누군가의 이야기”라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어긋나는 이 시대의 복잡한 사랑의 의미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 되짚어 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이번 작품은 배우 오지호, 발레리나 김주원의 연극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지호는 뱅상 카셀이 연기한 주인공 막스 역을 맡는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발레리나 김주원은 막스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여인 리자 역으로 출연한다. 인물들의 관계의 키를 쥐고 있는 알리스 역에는 배우 김소진이 캐스팅됐다.연출가 겸 극작가 오세혁이 고 연출과 함께 원작을 각색했다. ‘스위니 토드’ ‘지킬 앤 하이드’의 무대 디자이너 오필영, ‘라카지’ ‘그날들’의 음악감독 장소영, ‘마타하리’ ‘팬텀’의 안무가 홍세정, 오페라 ‘맥베스’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영상 디자이너 이원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아리랑’의 조명 디자이너 류백희 등이 참여한다.티켓은 24일 오후 2시부터 LG아트센터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3만~7만원. 8월 말일까지 구매할 경우 조기예매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로 결제할 경우 10~20% 할인이 상시 적용된다.연극 ‘라빠르트망’은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23 / 조회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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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김주원, 고선웅표 연극데뷔…"대사로 소통 흥분돼"
첫 연극 도전…매혹적 여인 ‘리자’ 역 맡아
발레 대표주자 고선웅·김주원 만남 기대
10월18일~11월5일 LG아트센터 무대 올라발레리나 김주원이 고선웅 연출의 신작 ‘라빠르트망’의 여주인공을 맡아 첫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사진=EA&Cⓒ강영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발레리나 김주원이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다. LG아트센터와 극공장소 마방진이 공동 제작하는 고선웅 연출 신작 ‘라빠르트망’의 여자 주인공 ‘리자’ 역을 연기한다.김주원은 최근 막을 내린 댄스시어터 ‘컨택트’에서 ‘노란드레스의 여인’으로 출연해 대사가 있는 연기에 도전한 바 있지만 정통 연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컨택트’ 국내 초연 당시 김주원의 공연을 본 고 연출이 그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정식으로 러브콜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연극 ‘라빠르트망’은 1996년 개봉한 로맨틱 스릴러 영화 ‘라빠르망’(질 미무니 원작·감독)을 오세혁이 각색하고, 고선웅 연출이 세계 첫 연극으로 리메이크한다. 옛 연인 ‘리자’(김주원)를 우연히 발견한 ‘막스’(오지호)가 그녀의 흔적을 찾아 따라가면서 두 사람을 둘러싼 숨겨진 관계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사랑’에 빠진 여섯 남녀는 기묘한 운명을 마주하게 된다.김주원이 연기하는 ‘리자’는 영화에서 모니카 벨루치가 맡아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인을 소화했다. 영화에서는 ‘배우’였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무용수’로 등장해 김주원만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춤으로 풍부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김주원은 “연극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망설였지만, 평소 고선웅 연출의 팬이었기에 흔쾌히 승낙했다. 새로운 도전이라 흥분되고 기대감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법에 도전하려고 한다. 춤과 연기로 신비한 매력을 가진 ‘리자’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발레리나 김주원은 15년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으며, 2006년 발레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2년에는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하며 국내 발레계를 이끌어 왔다. 현재는 ‘아티스트 김주원’으로서 뮤지컬, 오페라, 한국무용, 방송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대중에게 발레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연극 ‘라빠르트망’은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배우 오지호, 김소진, 장소연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18 / 조회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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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진 야심작…고선웅, 北 이탈주민 애환 그린다
고선웅 각·연출 '탈출_날숨의 시간'
9~25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 무대
양영미·이지현 마방진 단원 총출동
한 달여간 인터뷰 기초로 쓰여져
탈북자매 이야기 통해 '다름' 보여줘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공작소 마방진이 2016년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 올린다. 지난 2014년 경기도립극단의 정기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이 2016년 극공작소 마방진의 제작으로 돌아온다.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인 고선웅이 연출과 각색을 맡아 제목은 ‘날숨의 시간’에서 ‘탈출_날숨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작품은 북한 이탈주민의 아픔과 애환을 그린다. 고선웅 연출과 마방진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전작보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지난달 화류비련극 ‘홍도’로 한국 연극 최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한 극공작소 마방진은 고 연출이 창단한 젊은 극단이다. 연극 ‘홍보’ ‘칼로막베스’ ‘강철왕’ ‘들소의 달’ 등 독창적 무대와 실험성·대중성을 더한 작품으로 공연계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맡았다.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은 약 한 달여 동안 진행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쓰였다. ‘새 꿈을 그리며,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 생활은 행복한가’란 질문에서 출발한다. 탈북 자매인 미선과 미영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보다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힘썼다고 했다. 특히 공연 초반 약 40분 동안 침묵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장면은 주목할 만하다. 무대 구석구석 쉬지 않고 뛰고 돌아다니며 삼엄한 경계를 헤쳐나가는 탈출 과정을 온몸으로 표현한다.국립극장 KB하늘극장의 원형무대는 고 연출과 마방진 배우의 합, 에너지가 더해져 마방진만의 독특하고 차별화한 스타일의 새 연극으로 변신할 전망. 정통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한 작은 탈북 자매의 이야기 통해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가감 없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담담하게 보여줄 예정이다.주인공 동생 미선 역에는 2014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 배우가 연기한다. 언니 미영 역에는 이지현 배우가 맡는다. 이외에 유병훈, 이정훈, 이명행, 조영규, 김명기 배우 등 24명의 극공작소 마방진 단원이 총 출동한다.고선웅 연출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이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상황이 너무도 역설적이다. 작품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한다. 1566-5588.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포스터(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1 / 조회 3,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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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5월이면 생각나는 연극, <푸르른 날에> 고선웅 연출 & 이명행 배우
“숨도 안 쉬네요” 고선웅 연출이 던진 농담에 그제야 참가자들이 웃으며 긴장을 풀었다.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모두 귀를 바짝 세우고 이야기를 경청한 이 곳은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진행된 연극 팬미팅 현장. 이날의 주인공인 고선웅 연출과 이명행 배우는 ‘5월이면 꼭 봐야 하는 연극’으로 꼽히는 를 2011년부터 이끌어온 주역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하 광주항쟁)을 다룬 이 연극을 통해 고선웅 연출과 이명행 배우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날의 이야기를 전한다.광주항쟁 후 30년, “이젠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무대로 는 광주항쟁으로 일그러진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광주항쟁이 일어났던 1980년 경기도 가평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고. “그 때 제가 국민학교 6학년이었는데, 집에 17인치짜리 금성 텔레비전이 있었어요. 그 텔레비전으로 광주항쟁 관련 방송을 보는데 전부 다 “폭도다,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 이런 얘기만 들었어요. 그러다 더 커서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를 가게 됐는데, 그 때 비로소 광주항쟁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죠.” 운동권이었던 매형과 누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당시 금서였던 관련 서적들을 통해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게 된 그는 광주항쟁이 일어난 지 30여 년이 지났을 무렵 로 처음 그 이야기를 꺼냈고, 그 다음으로 의 연출을 맡게 됐다. “30년이라는 세월, 한 세대가 바뀔 만큼의 세월이 지났으니까 이제는 어떻게 해서든 그 이야기를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1년 첫 무대에 올라 그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는 배우들의 명랑하고 과장된 액션 등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30년 전 광주의 아픔을 역설적으로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선웅 연출은 이같은 표현방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프로포즈를 할까 생각해보면, 처음엔 멋진 스카이빌딩에서 반지를 줄까 생각하다가도 지나고 나면 계속 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되잖아요. 너무 뻔한 것 같아서. 그래서 자꾸 생각을 바꾸고, 거꾸로 된 표현방법을 찾게 되죠. 마찬가지도 연극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비틀어서 갈 필요가 있었어요. 명행 씨도 굉장히 창의적이고 또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기 때문에 연습하다 보면 창의적인 것들이 막 나와요. 그래서 그걸 살리다 보면 계속 다른 표현방법이 나오는 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슬픔을 웃기게 표현해도 지장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대로 간 거에요. 일부러 꾀를 부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아픈 마음 이제는 치유하자”고 말하고 싶어 그렇다면 이들이 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2011년부터 세 차례 주인공 ‘오민호’로 분해온 이명행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광주항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처음 이 공연을 하면서 놀랐던 건, 광주항쟁이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였어요. 공연 보신 젊은 분들 중에 자신의 고모, 삼촌들이 그 일을 겪었다고 하신 분들도 많았고,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실제로 자신이 그 때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하신 분도 있고요. 광주항쟁이 그리 먼 일이 아니구나, 완전히 해소된 일이 아니구나 싶었죠. 그렇게 관객 분들에게 5.18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시켜드릴 수 있는 정도만 되도 저는 만족해요.” “처음엔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고 다 ‘광주이야기’라고만 했어요. 물론 소재는 광주항쟁이 맞죠. 근데 저는 그냥 저는 그냥 거대한 역사의 탁류에 휩쓸렸던 개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어느 역사사건에 대해 조사하다 보면 정말 기가 막힌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병자호란, 임진왜란 때도 김을 매던 부인이 지나가는 남편에게 ‘어디 가요?’ 물으니까 남편이 ‘어디서 부르네’ 무심히 말하고 갔는데 그게 끝인 거에요. 남편도, 자식도 그렇게 가서 안 돌아와요. 기구한 사연이 너무 많아요. 근데 우리는 그런 것들을 모르죠. 그냥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1980년 5월 18일 광주항쟁이 일어나서 몇 명이 죽고 공수부대가 투입됐다는 것들만 알죠. 그러데 그 거대한 수레바퀴 밑에는 짓밟히고 소외된 한 인간의 삶과 영혼이 있거든요. 거대한 흐름 속에 너무도 미약한 인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고선웅) 그러나 그가 비단 그 이야기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30년 전 억울하게 떠나 보낸 사람들을 기억하며 분노와 한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제 그만 마음을 치유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살아보니까, 누굴 미워하면서는 살 수가 없어요. 미워하고 증오하고 원망하면 자기가 다쳐요. 사랑해야 된단 말이죠. 광주항쟁이 30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계속 원망과 미움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 있어요. 왜냐면 내 자식이 죽고 내 어머니가 죽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 상처와 원망을 좀 놓으시는 게 어떨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 거에요. 옛 상처와 아픔을 다시 꺼내보자는 게 아니라, 그 아픔을 잘 치유하고 화해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명행도 같은 생각이다. “공연 마지막에 꽃이 흩날리면서 ‘여산스님’과 오민호, 즉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내가 껴안는 부분이 전 참 좋거든요. 그렇게 나를 용서하고 나를 화해하는, 결국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관객 분들도 그런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네 번째 공연, “껍데기는 다 떨어진다”…광주공연도 기대 4년 째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공연돼온 . 이날 몇몇 참가자들은 “이제는 5월이 되면 가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고, 연출과 배우도 네 번째 맞이한 공연에 감회가 각별한 듯 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재공연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 재공연 연습을 시작했을 때는 작년에 했던 걸 그대로 하면 되지,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다른 걸 되게 많이 느껴요. 나도 조금씩 달라져 있고, 연출님도 조금씩 달라진 걸 주시고. 그게 여태까지 굉장히 발전적으로 쌓여왔다고 생각해요. 배우들 사이에서도 더 유기적으로 쫀득쫀득하게 엉기는 것이 생기고. 이것이 어떤 공연인지를 점점 더 체화하고 알아가다 보니까 그만큼 더 깊이 파고들어가는 지점이 생기더라고요. 본질적으로는 같지만, 표현에 있어서 좀 달라지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이명행)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 라는 시가 있잖아요. 제가 살아보니까 껍데기는 무조건 다 떨어져요. 공연을 하다가 어떤 대사가 빠지고 장면이 바뀌면, 그건 다 껍데기였던 거에요. 여러분도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무슨 일을 하든 그래요. 쭉 하다 보면 (껍데기는) 떨어져 나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떠나가면, 우리는 그 사람이 참 소중했던 사람이고 알맹이였는데 떨어져 나갔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살아보면 그 사람이 알맹이여서 간 게 아니고, 내 인생에서 껍데기였던 거에요.”(고선웅) 특히 올해 는 광주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광주 관객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 사람의 마음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어떤 반응일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광주에서 버스 타고 공연을 보러 오셨던 분들이 있는데, “수고했네” 정도의 표현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 분들이 실제로 겪은 일들을 담은 작품이기 때문에 환대를 받을 거라는 기대는 하고 있고요, 어쨌든 작품이 가진 힘이 있으니까 관객 분들께도 그 감동을 잘 전달하려고 하고, 그 분들도 잘 받아주실 거라고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이명행) “(광주에서) 4년 정도를 계속 지켜보다 이제 올 수 있다고 허락을 한 것 같아요. 우리도 4년 차가 되면서 배우들의 역량이나 접근하는 깊이가 달라졌고요. 연극은 워낙 상처를 받기가 쉬워요.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지루해지면 관객들이 보고만 있을 뿐, 속으로는 토해내고 뱉어내고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또 가 워낙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작품인데 광주 분들이 "이 놈들이 지금 장난하나" 하실 까봐 그 부분이 가장 우려가 돼요. 근데 뭐 저도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아따 그러지 마쇼 야, 나름 진지하게 했응게" 하면 좋게 봐주실 것 같아요. 배우들이 또 워낙 잘 하니까. 오늘도 연습을 하면서 전 굉장히 슬프더라고요. 뭘 어떻게 해도 슬퍼요. 그게 결국 이 작품의 본질 같아요.”(고선웅) 얼마 전 성공적인 공연을 암시하는 꿈을 꾸고 나서 네 번째 공연도 잘 되리라 예감했다는 고선웅 연출은 내년, 또 내후년에도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묻는 관객에게 “결국은 관객이 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언젠가는 오민호의 30년 뒤 모습인 ‘여산스님’을 맡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명행 역시 앞으로도 이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3년째 공연했을 때만 해도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같은 공간에서 해마다 같은 시기에 3년 연속 공연을 하다니, 정말 한국 연극 역사에 남을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4년차가 되니까 여유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내가 엄청난 작품에 들어와있다는 사명감도 더 생기네요.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이명행) 연극 는 오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펼쳐진다. 이후 6월 13일부터 28일까지는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4.23 / 조회 1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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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전이 필요한 때” 김수로프로젝트 <밑바닥에서> 개막
연극 가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리끼가 쓴 이 희곡은 배우 및 프로듀서로서 활약 중인 김수로가 아홉 번째로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김수로는 지난 달 28일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 이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1917년 러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는 알코올중독에 걸린 배우와 창녀, 몰락한 남작, 도박에 빠진 사내들 등 사회의 밑바닥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각기 다른 고통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루까'라는 노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미묘한 변화를 그린다. 이날 출연과 제작을 겸한 김수로를 비롯한 전 출연진은 작품의 전막을 120분간 번갈아 가며 선보였다. 삶에 대한 아무런 기대 없이 암담한 현실을 살아가던 인물들은 희망과 진실을 설파하는 루까를 만나면서 동요하지만, 결국 자신들이 품었던 희망이 헛된 것이었음을 알고 더욱 깊이 절망하게 된다. 고리끼가 쓴 강렬한 대사들이 어두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졌다. 배우 겸 프로듀서로서 이 작품에 참여한 김수로는 알코올중독자인 '배우'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학시절 이 작품의 다른 등장인물인 '페페르'를 맡아 서울역, 용산역 등지에서 노숙자들과 어울리며 배역을 탐구했다는 그의 열정은 아직 변치 않은 듯 보였다. 그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를 택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와서 대중들에게 이름도 조금 알려졌는데, 지금이 고전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점에서 관객들과 함께 삶을 돌아보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이 처음에는 시끄럽고 우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 그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갔을 때나 2~3일이 지난 후, 혹은 한달 후 묘한 상황에서 이 작품으로 인한 마음 속 울림을 느낄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본다. 그것이 고전의 힘이다"라며 고전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왼쪽부터) 김수로, 임형준몰락한 귀족 역할을 맡아 이 작품에 출연한 임형준도 출연소감을 밝혔다. 김수로의 대학 동기이기도 한 그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좀 됐다. 가정도 있고 나이도 많으니 더 상업적인 작품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출연하기를 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는 김수로·임형준 등 기성배우 외에도 조민성·김미정 등의 신인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에 대해 임형준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나서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 기껏해야 영화 단역 오디션이 전부다. 그런 배우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이런 공연을 기획한 김수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이외에도 도박꾼 '싸친'으로 분한 조영규·박한근, 정체불명의 순례자 '루까'로 분한 윤경호, 친언니와 형부로부터 학대를 당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나타샤' 역의 문진아 등 여러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깊이를 더했다.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3 / 조회 13,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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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공연을 찾는 진짜 사나이, 김수로
대중들이 익히 떠올리는 김수로의 이미지는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의 모습이지만, 그가 공연계 프로듀서로서 꾸준히 다져온 입지는 그에 못지 않게 튼실하다. 올해 초 성황리에 국내 초연을 마친 뮤지컬 는 그가 뉴욕에서 공연을 본 지 10분만에 국내 공연 제작을 결정한 작품이었고, 연극 부터 뮤지컬 까지 벌써 8개의 작품이 그의 손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김수로프로젝트'의 9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러시아의 문호 막심 고리끼가 쓴 희곡 다. 지난 21일, 이 작품의 제작 및 출연을 맡아 연습에 몰두한 그를 만났다. 일견 흥행과는 무관해 보이는 고전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진실의 길'을 걷고 싶다"는 묵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프로듀서란, 그리고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일까.2009년 9년 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를 선택했고, 다시 5년 만에 이 작품에 출연한다. 이 연극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가. 2009년에 이 작품을 대극장에서 해보니 관객들이 680석을 다 채우고 박수소리도 커서 우리야 너무 행복했지만, 가져가는 사람들(관객)이 좀 덜 가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소극장의 밀집된 공간, 좀 답답하고 퀴퀴한 공간에서 오는 울림이 있어야 하는데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그런 울림을 많이 못 드린 것 같았다. 그래서 언제고 기회가 되면 좀 퀴퀴한 소극장에서 공연을 해야겠다 싶었다. 사실 정말 100석, 120석의 빛도 잘 안 들어오는 소극장을 찾았는데 없더라(웃음). 마침 예술마당이 있다고 해서 이 곳으로 빈민굴(극중 배경)을 한번 옮겨보자, 하고 하게 됐다. 그리고 공연한 지 4년이 넘었으니 그 때 대극장에서 공연을 보신 분들도 소극장에서 다시 공연을 보면 뭔가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이 작품을 보면 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아, 예전엔 저렇게 살았구나 싶고. 그런데 그 책의 내용이 그 나라 그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의 삶도 관통하고 있다. 그런 느낌들, 물음표들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고 싶다. 물음표라면, 어떤 물음이 될까. 어떤 부분에서 무엇을 가져갈 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고전을 한 권 읽은 것 같다고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너무 우울하고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고. 대문호의 작품이니 관객마다 충분히 가져가는 것들이 여러가지로 다를 것 같다. 원래 목사님이 설교를 하면 4만 성도가 다 다른 아픔을 갖고 있는데도 치유가 되지 않나. 그것과 같은 느낌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공연에서 "앵콜공연을 하게 되면 알코올중독자 배우 역을 하고 싶다"고 했고, 실제로 이번에 그 역할을 맡게 됐다. 여기서 제일 연기하기 힘든 인물이 '루까'와 '배우'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맞는 옷보다는 안 맞는 옷을 입고 연기공부를 좀 더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실제로도 배우이지 않나. 술을 늦게 배워서 알코올 중독까지는 아니지만(웃음) 계속 관련 자료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극중 배우는 어떤 인물인가. 이 인물은 늘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는데 치우쳐 있다. 특히 술을 마실 때 옛 영광이 떠오르다 보니 안 좋은 습관이 자꾸 겹쳐서 알코올 중독까지 가게 된다. 큰 역할은 아니라도 소신을 갖고 배우를 하던 친구인데 술로 인해 사람들을 잃고 결국 배우도 못 하게 되고. 대사를 자꾸 까먹으니까. 결국 빈민굴까지 들어와서 싸구려 보드카로 연명하는 와중에 루까라는 영감을 만나면서 이 병을 깨끗이 고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갖게 되는 거지. 그래서 이 인물은 말을 할 때도 다 배우일 때 했던 대사를 가져와 인용을 한다. 누가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에 '말, 말, 말뿐이다'라는 대사가 있지"라고 말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할 때도 리어왕의 대사를 인용하고. 그것밖에 모르는 거다. 과거의 영광, 그 때 했던 대사들, 그리고 술. 대본 중에서 어떤 대사가 특히 와 닿나. 너무 많다. "모든 자여. 만약 성스러운 진실의 길을 찾지 못하면 인간세상엔 황금을 꿈꾸는 어리석은 자들만이 번성하리라" "만일 내일이라도 태양이 사람의 나갈 길을 비추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온통 어리석은 자들의 어리석은 꿈으로 넘쳐나리라" 이런 대사를 보면 도대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꿈과 목표를 잘 찾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그건 배제하고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건지 한번 되짚어봐야 하지 않나 싶다. 또 루까 영감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 정의의 나라를 찾던 사람이 결국 그 나라를 찾지 못하고 돌아와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걸 듣다 보면 정말 세상이 그런 것 아닐까 싶고 너무 막막하다. 작품이 굉장히 철학적이다. 나도 너무 철학적이고 우울한 건 싫어하는데, 이 작품은 대학교 때 마침 잘 만난 것 같다. 교수님이 정말 재미있게 가르쳐주셨고, 이후로도 공연할 때마다 몇 번을 봤는데도 늘 해석이 다르다. 너무 좋았다. 그런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4~5년마다 한 번은 꼭 공연하고 싶다. 사실 엄청난 모험을 하는 거다. 김수로프로젝트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 와중에 다시 힘든 길을 가는 거니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본다. 공연 프로듀서로서 내 진실의 길은 무엇인지. 물론 나도 돈을 벌고 싶다. 그런데 공연 분야에서 누구 한 명은 진실의 길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만약 공연이 크게 망하면 안 하겠지만, 내 힘이 닿는 선까지는 그 길을 걷고, 진실의 공연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는 그런 공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배우들이) 다들 솔직한 마음으로 들어왔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연기는 다소 부족할 수 있어도 진실의 길을 찾고 있으니까. 2009년 마흔 살의 나이에 동국대 공연예술학부에 편입했다. 그 땐 무엇을 더 배우고 싶었나. 인기가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가 소모됐다는 거다. 그럼 배터리를 채우면서 가든가 아니면 배터리를 다 방전시킨 후 쉬었다 가야 하는데, 나는 채우면서 가기 위해 편입을 한 거다. 내 50~60대를 누구도 보장해주지 못한다. 공부를 통해서 내 50~60대는 내가 창의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를 더 한 것이다. 공연제작을 하게 된 까닭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공연을 하면서 내 연기공부를 같이 할 수 있지 않나. 연극은 내 꿈을 키워주고 행복을 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영화는 아버지 같은 존재고. 어머니가 따사롭고 행복을 주는 존재라면, 아버지는 투철한 사명감과 가장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존재니까. 배우로서 활동하다 보니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서 따스함을 느끼고 싶었다. 영화는 내 돈으로 몇 십억짜리를 찍을 수 없지만, 연극은 좋은 아이템을 찾으면 소규모라도 내 연기를 할 수 있다. 당장 많은 대중을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내 프로젝트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만 않는다면 점점 파이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비젼이 있다. 그런 구상은 언제부터 했나. 늘 하고 있었다. 대학교 시절에도 했고, 극단 목화에 있던 시절에도 했고. 연극을 할 때 너무 행복하니까. 단지 돈이 좀 안 됐기 때문에 내가 생활이 넉넉해질 때 다시 이 자리로 와야지 생각했다. 무대는 평생 할 수 있지 않나. 영화는 평생 못 한다. 안 불러주면 끝이니까. 내가 그만큼 배터리가 되고 연기가 된다면 당연히 평생 갈 수 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으니까. 둘 다 행복한 건 똑같지만, 그쪽은 내가 선택을 받는 입장이고 이쪽은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쪽 길은 계속 갖고 가야 하는 거지. 등 연극에서 시작해 등 뮤지컬로도 제작을 확장했는데. 자연스럽게 쭉쭉 (작품이) 오더라. 좋은 건 해야 되니까. 뮤지컬도 당연히 공연예술이고. 난 나중에 춤 공연도 할거다. 내가 데리고 공연하는 댄서들은 누굴지도 궁금하고, 벌써 몇 년 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재즈댄스를 7년 동안 하기도 했고. 외국에 정말 좋은 발레라든지 그런 팀이 있을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을 데려와서 공연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전시와 공연을 함께하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고. 많은 구상이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나씩 해나가야지. 프로듀서로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재미있으면 한다. 근데 그냥 똑같이 재미있는 것보다 남들에게 없는 게 나한테 있었으면 좋겠다. 고전도 남들이 잘 안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더러 있겠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니까 도전하는 거다. 뮤지컬 중에서는 처럼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 중소극장에서 하기에 좋은 것 같다. 그런 뮤지컬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연극도 그렇고. 코미디는… 류의 코미디는 잘 모르겠지만 처럼 가볍고 밝은 작품은 또 할 수도 있다. 이재준·김태형 등 젊은 연출가와 주로 작업을 해왔다. 처음부터 내가 선생님을 모시고 와서 하기는 어렵지 않나. 바탕을 만들어놓고 기본기를 만들어놓으면 그 때는 선생님들을 모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에 기가 막힌 선생님과 한 번 작업을 해볼 건데, 그 전에는 젊은 친구들과 부딪히고 소통도 자유롭게 하면서 작업을 할 생각이다. 열 작품 정도는 젊은 친구들과 학구적으로 같이 공부하면서 하고, 한 작품은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고. 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나. 첫 번째가 인간성. 잘 맞아야 된다. 그리고 착해야 된다. 그리고 실력. 실력이 되게 좋은데 인간성이 별로거나 너무 4차원이라서 다른 사람들과 잘 안 맞으면 어렵다. 우리는 그렇게 돈을 목표로 하는 곳이 아니니까. 작업을 하면서 행복해야 하지 않나. 물론 연기도 좋아야 하고. 묘비명으로 "훌륭한 배우보다는 좋은 배우가, 인기 있는 배우보다 착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했더라.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인가. 남한테 피해를 안 주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로 내 에너지를 통해 상대배우의 리액션이 좋아지고, 계속 공부하면서 서로를 끌어줄 수 있는 사람. 서로 윈윈해야 하는데 너무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대에서도 딱 티가 난다. 그런 배우는 좋지 않은 배우다. 양보와 희생, 노력과 성실이 겸비된 사람이 좋은 배우다. 연예계 후배들 중 연극에 출연시키고 싶은 배우를 꼽는다면. 하정우. 대본 한번 주고 싶다. 좋은 연극 한번 같이 해보고 싶다. 그리고 장혁. 다음 계획은. 지금 네 작품 정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는 창작이고, 나머지 3개는 라이선스 공연이다. 뮤지컬이 둘, 연극이 둘이고. 앵콜공연으로는 를 할 거고. 이러다 다 내 공연으로 덮이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웃음). 그런데 계획한 작품이 많아도 하나님이 주셔야 하는 거다. 작품은 네 개 다 좋다. 관객들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작품이고. 이제는 김수로프로젝트를 좋아해주는 관객들이 있어서 진짜 큰 힘이 된다. 그들을 위해서 열심히 만들어야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2.26 / 조회 1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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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연극 <밑바닥에서> 배우와 프로듀서 동시에
배우 겸 공연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김수로가 2013년 출연 이후 연극 배우로 돌아온다.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끼의 대표작 는 1917년 러시아의 하수구 같은 지하실에서 모인 밑바닥 인생을 사는 이들의 희망과 상처를 이야기하는 작품.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김수로는 2009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에서 페페르 역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에는 다시 한번 배우로 출연할 뿐만 아니라 공연 프로듀서로도 참여한다. 김수로는 정윤민과 함께 배우 역에 캐스팅됐으며, 사기도박 전과자 싸친 역에는 조영규, 박한근, 젊은 도둑 페페르 역에는 채동현, 김지휘를 비롯 임형준, 박영필 윤경호, 정상훈, 류경환 등이 출연한다. 연극 는 오는 3월 1일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에이치앤에이치 크리에이티브그룹 제공
2014.01.27 / 조회 10,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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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 비로소 깨달은 사랑, 연극 <연애시대>
헤어진 후에야 비로소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30대 남녀의 사랑이야기 가 지난 5일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올해 이 극의 주인공을 맡은 김재범·이신성·조영규·황인영·심은진·손지윤 등은 7일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故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연극 는 2006년 손예진·감우성이 출연한 동명의 드라마로 먼저 알려져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은 2011년 김다현·박시은 등의 참여 아래 국내 첫 무대에 올랐다. (왼쪽부터)손지윤, 김재범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는 유산으로 아기를 잃고 헤어진 부부가 그 동안 헤아리지 못했던 서로의 속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진짜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다. 서투른 표현으로 자꾸만 실수를 저지르면서도 진심 어린 자세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야기의 배경을 한국으로 옮겼던 드라마와는 달리, 연극에서는 저작권자의 요청에 따라 원작 소설의 배경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남자주인공은 서점에서 일하는 리이치로, 여자주인공은 스포츠센터 강사 하루다. 의 조영규와 의 김재범, 의 이신성이 리이치로를 맡았고, 의 황인영과 의 손지윤, 심은진이 여주인공 하루를 연기한다. (아래사진 왼쪽부터)이원, 황인영, 윤경호, 이신성, 소정화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의 연출을 맡게 된 김태형은 "배우도 무대도 바뀌었고, 앞선 공연으로 축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첫 공연 때 아쉬웠던 점을 보안하고자 했다"며 지난 공연과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조금 더 연극적인 구성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양한 형식을 통해 관객들이 핵심적인 정서를 따라갈 수 있도록 어느 지점에서 힘을 주고 어느 지점에서 힘을 뺄지 많이 계산했다"고. 소설 및 드라마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소설·드라마에서는 1인칭 화자의 나래이션이 주인공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데, 연극은 그런 부분이 없어서 기본적으로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출연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간 브라운관을 통해 더 많이 얼굴을 비췄던 황인영과 심은진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작픔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르는 심은진은 "대본을 보고 가슴이 먹먹해져 엄청 울었다"며 "하루가 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여기서 심은진의 모습이 나오면 방해가 될 것 같아 어느때보다 몰입을 많이 해서 연습했다"고 전했고, 지난해 로 연극 무대에 오른 바 있는 황인영은 "두 시간 내내 무대에 있어야 해서 혹시 실수를 할까 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아래사진 왼쪽부터)조영규, 심은진심은진·황인영과 함께 하루 역에 캐스팅된 손지윤은 세 배우 중 연극 경험이 가장 많다. 손지윤은 "원래 드라마 '연애시대'를 무척 좋아했다. 좋아하는 작품을 하게 된 만큼 가장 현실적이고 친근한 느낌의 하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형 연출은 세 여배우의 매력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체형 뿐 아니라 연기와 무대 경험도 다 다르고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서 비교하기 어렵다"며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저와 동료들을 믿고 잘 따라와줬고, 의견도 많이 냈다. 덕분에 힘을 내서 연습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는 주인공 하루와 리이치로 외에도 여러 주변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에 대한 사랑을 에두르지 않고 솔직히 표현하는 나가토미 역의 이원, 묵묵히 하루와 리이치로의 사랑을 응원하는 가이에다로 분한 윤경호의 매력이 특히 돋보였다. 공연은 오는 12월 29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0 / 조회 1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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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돌아오는 연극 <연애시대>, 김재범, 황인영, 심은진 등 캐스팅
연극 가 2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다.
일본작가 故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는 이혼했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간직한 두 남녀의, ‘헤어지고 시작된 연애’를 그린 작품.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 TV 드라마, 연극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 김재범, 이신성, 조영규가 서점직원이자 이혼한 매력남 ‘동진’ 역에, 황인영, 심은진, 손지윤이 소녀 감성을 지닌 이혼녀 ‘은우’ 역에 캐스팅 돼 미묘한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김태형 연출, 김효진 작가가 초연에 이어 다시 뭉쳤고 공연제작자로 활약 중인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는 2006년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드라마로 반향을 일으켰으며, 2011년 김다현, 박시은, 김영필, 주인영이 캐스팅돼 연극으로 선보인 바 있다.
는 오는 10월 5일부터 12월 29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2013.09.16 / 조회 18,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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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푸르른 날에’ 재공연, 성장한 부분 잘 다스릴 것” 고선웅 연출가
연극 ‘푸르른 날에’는 ‘개인’과 ‘역사’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긴 5.18 광주민주화항쟁이 배경이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남녀의 30년 고통 속 삶을 과장된 대사와 허를 찌르는 유머로 풀어낸다. 작품은 2011년 초연 당시 ‘진부한 멜로드라마를 통속적인 신파극으로 유쾌하게 비틀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베스트3 등 한국 연극계의 주요 상을 휩쓸었다. 2012년 재공연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중극장 연극에서 드문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연극 ‘푸르른 날에’가 일으킨 반향의 중심에는 연출가 고선웅이 있다. 그는 연극 ‘뜨거운 바다’, ‘리어외전’, ‘칼로막베스’ 등 자신만의 특색이 담긴 작품들로 매 공연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연출가다. 고선웅은 이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아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야기의 본질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고선웅 연출가와 4월 12일 유선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푸르른 날에’가 5월 4일부터 6월 2일까지 세 번째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이야기가 갖고 있는 원래의 힘이다. 된장국을 끓이면 된장 맛이 살아있어야 한다. 이야기도 이처럼 원래의 풍미가 있다. 연출은 이야기의 진정성과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1시간 45분 동안에 벌어지는 일로 상황이나 인물, 시대적 배경 등이 굉장히 기구하다. 그런 것들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것 같다. 출연하는 배우들도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 풀어줬다. - 중극장 규모의 연극이 세 번이나 연이어 재공연 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개인적으로 재공연할 때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연극은 한 번 무대에 오르고 나면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한 작품을 만들려면 정성도 많이 들어간다. 재공연하면 작품이 ‘자연성숙’되는 부분이 있다. 연출과 스태프가 재공연에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 작품이 왜 재공연을 하게 됐을까’의 본질을 따라가면 더욱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다. - 이번 무대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나.‘본질’을 찾아가게 될 것 같다. 작품은 어느 순간이 되면 ‘자가성숙’한다. 연습하면서도 느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아지고 성숙해졌다. 2012년 재공연이 그랬듯이 이미 다시 공연되는 순간 진화된 거다. 달라지려 애쓰는 부분은 없다. 그동안 성장한 부분을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연극 ‘푸르른 날에’는 ‘제3회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했던 정경진 작가의 희곡을 원작으로 했다. 처음 희곡을 봤을 땐 어땠나.이 작가가 ‘본질을 이야기하고 싶어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잘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질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형식과 연극성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작품이 본질 때문에 지나치게 진지해지면 관객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슬픈 이야기를 슬프게만 담아내는 것 보다, 다른 얼개에 담아내는 것이 오히려 ‘본질’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다. 연극은 엄밀한 의미에서 허구지만, ‘허구에서 진실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단순하게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그 안에 담겨 있는 고매한 진실과 진정성이 있다. 그것을 잘 쳐다보고, 표현하는 일이 중요하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고선웅 연출가의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연극이자 관객의 끊임없는 성원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어제 연극 ‘푸르른 날에’ 지난 공연을 촬영한 DVD를 봤다. 보면서 이 연극을 지혜롭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진심을 놓지 않으려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좋았다. 물론 이제까지의 작품도 늘 진정성 있게 하려고 해왔다.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새롭고 재미있는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을 했었다. 연극 ‘푸르른 날에’에서는 연극이 관객에게 미치는 영향과 책임 등에 대해서 고민했다. ‘고선웅’의 객기가 통제돼 만들어진 ‘착한 연극’이다. - 최근 여러 작품으로 호평을 이끌어 내며 ‘제32회 영희연극상’을 수상했다. 소감은?릴레이로 바통을 이어받은 것 같다. 이제는 중간쯤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누군가에게 잘 넘겨줘야 할 것 같다.- ‘제32회 영희연극상’의 심사평에서 ‘연극이 지닌 본연의 연극성과 깊이 있는 사회성을 바탕으로 관객과 평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고선웅 연출가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 ‘연극은 대중이 보는 것’이니까 대중성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극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대중의 취향에만 맞출 수도 없다. 만드는 이들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연극은 대중성과 진정성 두 가지가 함께 있어야 한다. ‘영희연극상’을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런 평을 해줘서 기뻤다.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이다. 연극 ‘푸르른 날에’ 공연 정보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등급 : 미취학아동입장불가관람시간 : 100분일시 : 2013.05.04 ~ 2013.06.02출연 : 김학선, 정재은, 정승길, 이영석, 호산, 이명행, 조윤미 등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신시컴퍼니
2013.04.25 / 조회 1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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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상처를 어루만지다, <푸르른 날에> 5월 공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아픔을 풀어낸 연극 (정경진 작/ 고선웅 각색, 연출)가 오는 5월 다시 관객을 찾는다.
지난 2011년 초연한 는 5.18이라는 아픈 역사를 ‘21세기 신파극’으로 새롭게 조명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준 작품. 지난해 재공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무대 역시 지난 공연들의 프로덕션과 스태프들이 그대로 모였다. ‘여산’ 역에 김학선, ‘老정혜’ 역에 정재은, ‘일정’ 역에 이영석, ‘오민호’ 역에 이명행, ‘오진호’ 역에 정승길 등이 캐스팅, 다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등의 작품에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던 이윤수 무대디자이너, 등의 영화의상과 연극 로 동양의 미학을 보여주었던 정경희 디자이너역시 다시 참여한다.
고선웅 연출은 “창작연극이 이렇게 관객들의 사랑 속에서 매년 5월, 세 번째 무대까지 올릴 수 있는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파는 더욱 디테일 해지고 더욱 통속적으로 연출 될 것이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는 5월 4일부터 6월 2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3.26 / 조회 9,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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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연극 ‘리어외전’, 선명하고 뚜렷한 캐릭터로 재탄생한 리어왕!
연극 ‘리어외전’이 12월 2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원작으로 한다. 고선웅 연출은 원작의 내용을 비틀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리어왕’을 재탄생시켰다. 극공작소 마방진 배우들은 파워풀하면서 빠른 대사와 박력 있는 연기로 놀이성이 강한 연극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1608년 간행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맥베스’, ‘햄릿’, ‘오델로’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 불린다. 늙은 왕 리어와 세 딸을 둘러싼 이야기로 인간의 어리석음이 불러오는 비극을 그린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인간의 어리석음과 절망의 고조를 담다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24년 활동 기간 동안 총 37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시기별로 작품의 성향도 뚜렷하게 구분된다. 셰익스피어의 작가 성향은 역사극에 집중하던 시기, 낭만 희극을 쓰던 시기, 비극의 시기, 로맨스극 시기로 나눠진다. ‘리어왕’은 비극적 이야기로 구성됐다. 늙은 리어왕은 딸들에게 국토를 나누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는 세 명의 딸들에게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는다. 고네릴과 리건은 아버지의 마음에 들게끔 과장되게 사랑을 표현한다. 반면에 막내 코델리아는 자식으로서 효성을 다할 뿐이라고 솔직하게 답한다. 코델리아의 대답에 화가 난 리어왕은 두 딸에게만 재산을 나눠주고 막내딸을 추방한다. 재산을 물려받자 두 딸은 리어왕에게 본색을 드러낸다. 두 딸의 냉대에 화가 난 리어왕은 충신 켄트와 어릿광대를 데리고 궁전을 나온다. 프랑스의 왕비가 된 코델리아는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코델리아는 아버지 리어왕을 위해 군대를 이끌고 영국으로 진격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군대는 싸움에 지고 아버지와 코델리아는 포로로 붙잡힌다. 결국, 코델리아는 병사의 손에 살해된다. 리어왕은 딸의 죽음에 슬픔을 참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로 인한 절망을 담았다. 왕도 한 인간에 불과하며, 인간은 한낱 동물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나약한 본질과 세상사의 비극을 절묘하게 그렸다. 연극 ‘리어외전’, 오락비극으로 원작과 다른 파격적 결말 연극 ‘리어외전’은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캐릭터를 선명하게 그린다. 원작에서 실성한 듯 보이는 리어는 젊고 에너지틱한 캐릭터로 변화된다. 코델리아 역시 원작의 착하고 여린 모습을 벗어나 맹랑하고 톡톡 튀는 인물로 나타낸다. 공연은 글로스터, 에드거, 에드먼드, 오스왈드 등 극중 남성 캐릭터들의 다양한 개성과 매력이 넘쳐난다. 연극은 음악적 효과도 활용한다. 9명의 코러스가 등장해 극적 박진감과 음악성, 장면 전환의 효율성을 더했다.연극의 결말은 셰익스피어의 원작 ‘리어왕’과 다르게 그렸다. 원작에서 리어왕은 딸 코델리아의 죽음에 슬퍼하며 비참하게 죽어간다. 연극 ‘리어외전’에서 리어왕은 복수에 성공한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정리하기 위해 거너릴, 리건, 콘월을 죽이고 자살을 선택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20 / 조회 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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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에> ‘명랑신파통속극’에 담긴 5.18 비극
제3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정경진 작가의 가 지난 10일부터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연극 는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몸으로 겪은 젊은이들의 아픔과 비극을 그린 연극. 30년 전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승려가 되는 남자와, 그의 아이를 낳고 기른 여자의 이야기기가 펼쳐진다. 정경진 작가의 원작 인물들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고선웅 연출의 각색과 연출로 ‘언어와 행동의 과장’으로 신파통속극의 모양를 취하고 있다. 30년의 세월을 건넌 주인공들은 슬프지만 기쁜 척, 사랑하지만 아닌 척, 힘들지만 담담한 척하며 시종일관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아 주제의 무거움을 한결 덜고 있다. 연극 는 5월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30년 전 사랑에 빠진 청춘 남녀 사이 좋은 이복형제 살아남기 위해 비겁자가 된 민호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5.13 / 조회 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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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연극 <푸르른 날에>, 5월 공연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연극 가 오는 5월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남산예술센터와 신시컴퍼니가 공동 제작하는 연극 는 ‘제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으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휘말린 념녀와 사랑과 그 후 30여 년의 인생 역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는 ‘제 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사연들을 현재와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구조로 그려낸 눈물과 감동이 있는 수준 높은 작품’ 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의 각색, 연출을 맡은 고선웅 연출가는 이 작품은 “명랑하게 과장된 통속극” 이라고 정의하며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목도(目睹)가 아닌 현재를 환기해주는 이야기로 풀어낼 것" 이라고 말했다. 고선웅 연출가 특유의 리듬감과 위트가 담긴 촌철살인 입담 속에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연극 는 오는 5월 10일부터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4.21 / 조회 13,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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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칼로 막 베어버리는, 연극 ‘칼로막베스’
단 3일의 공연,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극단 마방진의 연극 ‘칼로막베스’가 돌아왔다. 극단 마방진은 끊임없이 드라마를 비틀어 관객의 기대를 빗나가게 한다. 호흡이 긴 대사는 마치 주문을 외우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전달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그것이 관객을 무대에 집중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연극 ‘칼로막베스’는 단순화된 무대 위, 배우들의 에너지와 칼싸움이 돋보인다. 이것으로 작품은 연출이 의도한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인간의 존재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한경쟁,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순리만 있을 뿐이다. 먼 미래의 교도소 세렝게티베이는 강력범들과 무정부주의자들로 넘쳐난다. 그 뿐이 아니다. 그들의 자식까지 야생의 밀림같은 이곳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자 애쓴다. 세렝게티베이는 나치정권이 유대인을 열성인자로 분류해 말살정책을 폈던 게토를 떠오르게 한다. 정부는 게토와 같이 구제불능의 인간들을 격리 수용시켜 놓고 그들의 열성을 물려받은 자손들도 구제없이 방치한다. 알아서 물고 뜯어 자멸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역사적으로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을 강제 격리하기 위해 설정한 거주지역이던 게토는 18세기 말에 이르러 나치정권에 의해 악몽처럼 되살아났다. 미래로 바꾼 맥베스의 이야기는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펼쳐져 대사와 몸짓이 아닌 칼로 전달된다. 세렝게티베이에서 칼은 힘이자 권력이다. 시작부터 배우들이 펼치는 힘찬 칼의 동선은 생존방식, 폭력의 화약고 속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의 분출이자 살고자 하는 본능이다. 이 작품에서 욕망의 주체는 막베스와 그의 처다. 막베스의 마음엔 작은 씨앗이 있다. 보스의 자리를 향한 야망이다. 야망의 씨앗에 물을 주고 빛을 준 두 명의 여인이 있다. 맹인술사의 예언으로 뿌리가 내린 씨앗에 양분을 듬뿍 준 이가 있으니 막베스의 처다. 노골적이고 맹목적인 막베스 처의 욕망은 막베스의 욕망을 부채질하며 합해져 폭발한다. 막베스처의 욕망 또한 본능이다. 스스로 살아야하는 세렝게티베이에서 보스의 여자라는 위치는 생명을 보장받으며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가만히 앉아 놓치기엔 너무 아쉬운 이 특권을 획득하기 위해 막베스 처는 막베스를 흔든다. 보스와 친구 방커까지도 살해해 막베스는 자신의 힘을 안전하게 지키려한다. 막베스를 부추겨 보스를 살해하게 한 죄책감 때문에 미쳐가는 막베스 처 역은 배우 이명행이 여장을 하고 열연한다. 정신이 나간 채 계단 위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는 슬프면서도 코믹적이다. 작품은 전형성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데 경박하지만 코믹적인 요소를 사용한다. 연극 ‘칼로막베스’는 2010년 동아연극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며 오는 2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27 / 조회 1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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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액션 멕베드, 극단 마방진 <칼로막베스> 공연
지난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으로 3일간 첫 선을 보였던 연극 가 앵콜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이어의 맥베드를 바탕으로 무협액션극으로 탈바꿈한 는 고선웅이 각색, 연출한 극단 마방진의 신작.
어느 먼 미래 야생의 세계 세렝게티베이를 배경으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를 위협하며 무력 충돌을 일으키는 인간들의 모습이 구조화된 배경 위에 빠른 액션과 언어로 펼쳐진다. 맥베드의 무거움을 덜어내고자 끊임없는 유머와 슬랩스틱을 더하였다고 한다.
초연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2010년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한 는 1월 20일부터 2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1.07 / 조회 13,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