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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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감행’ 여배우 넷…비구니 삶 유쾌하게 그린다
극작가 이만희의 신작
연극 ‘가벼운 스님들’
내달 11일 알과핵 개막연극 ‘가벼운 스님들’ 출연진(사진=코드이엔).[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기고수 내공백단의 걸크러시 넘치는 여배우 군단이 나타났다. 연운경·박현숙·강애심·이선주 등 네 명의 여배우들이 스님으로 등장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연극 ‘불 좀 꺼 주세요’ ‘돌아서서 떠나라’ 등을 쓴 극작가 이만희와 연출 최용훈이 함께 하는 신작 ‘가벼운 스님들’이다. 연극 ‘가벼운 스님들’은 2018년 1월 11일부터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극은 절 봉국사에서 사는 진지하다 못해 지루한 스님의 가벼운 일상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극작가 이만희매표소만 지켜야 하는 중노릇에 속이 상한 우남스님과 권력자 총무스님, 눈치백단 원주스님과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뭔가 남다른 지월스님까지들이 모인 절 한 가운데 누군가 무덤을 만들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칫 낯설고 딱딱해 질 수 있는 이야기를 극작가 이만희는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정감있는 캐릭터로 유쾌하게 그려낸다. TV드라마와 연극,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 한데 뭉쳤다. 여배우 중심의 작품을 만나보기 힘든 최근 연극계에서 드물게 여성 배우 4인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여기에 배우 최광일이 함께해 작품에 재미를 더한다. 비구니 역할을 위해 일부 배우들은 직접 삭발을 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연극 ‘가벼운 스님들’은 2018년 1월 11일부터 2월 4일까지 공연한다.연극 ‘가벼운 스님들’ 포스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1 / 조회 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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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무엇인가…셰익스피어 문제작 ‘준대로 받은대로’
국립극단, 2017년 마지막 작품
8~28일 명동예술극장 무대 서
"몸살 앓은 현 대한민국 돌아봐"연극 ‘준대로 받은대로’의 연습 장면(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2017년 마지막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희비극 ‘준대로 받은대로’를 선보인다.2016년 ‘겨울이야기’, ‘실수연발’에 이어 셰익스피어의 숨겨진 명작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이번 공연은 12월 8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준대로 받은대로’는 그동안 ‘자에는 자로’, ‘법에는 법으로’ 등의 제목으로 번역돼왔다. 이번 공연은 권력, 법, 자비, 성(性) 등 작품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주제들을 풍부하게 담기 위해 제목을 바꿨다. 여행을 떠난 공작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앤젤로가 해묵은 법의 잣대로 엄격한 통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작품은 희극의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도 부정을 저지르는 권력자의 추악한 일면을 비춰내는 비극적 내용을 담는다. 권력을 가진 자와 원하는 자, 저항하려는 자와 순응하려는 자가 각 시대마다 다른 가치로 해석돼 셰익스피어가 남긴 최고의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타락을 목격하며 법과 도덕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세운 대한민국 사회에 ‘권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그동안 고전 작품에서 동시대성을 찾아내는데 빼어난 오경택 연출이 오늘날 대한민국에 맞닿아 있는 메시지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오경택은 “자비, 용서, 정의 등 원작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에 더해 폭력에 맞서는 저항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권력과 지위, 능력이 천차만별인 다양한 인물들은 국립극단 시즌 단원 11명을 포함한 배우들이 연기한다. 중심 회전축이 돌아가는 이중 회전 무대는 인물의 권력과 사회적 위치, 권력자들의 개인적인 잣대에 따라 기울기가 계속 달라지며, 기울어진 무대 때문에 ‘다수의 피지배계층’이 ‘소수의 지배층’을 따라잡을 수 없는 장면 등을 연출한다. 관람료는 2만~5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4 / 조회 2,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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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우리 안의 ‘1984’ 빅브라더 마주하다
‘20세기 걸작’ 조지 오웰 무대 위로
무한한 정보 속 ‘진짜 진실’ 찾기
20일~11월 19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연극 ‘1984’ 포스터(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보·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2017년 대한민국. 현대인들은 하루 평균 83회 이상 CCTV에 노출되어 있고,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도청은 이미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과학이라 일컫는 기술 중 다수는 감시와 규제의 수단이 된 셈이다.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은 새로운 계급 격차를 낳았다. ‘1984’ 소설 속 조지 오웰의 경고는 더욱 통렬하게 다가온다. 과학기술 뿐 아니라 대중의 생각을 뒤섞어 버리는 이중사고 역시 도처에서 남용되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해고’는 ‘인력재배치’로, ‘실업’은 ‘미고용’으로, ‘경기후퇴’는 ‘마이너스성장’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인파 집계에 대한 정부의 ‘대안적 사실’ 발언 이후 ‘1984’의 도서 판매량은 9000% 이상 급증한 현상은 우리가 여전히 조지 오웰의 ’1984년’에 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조지 오웰의 ‘1984’가 소설을 뚫고 무대 위로 나온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한태숙은 ‘1984’에 대해 “평화가 가장된 시대에 오히려 더 많은 권력의 감시가 있다”며 “힘의 논리가 달라진 오늘날 이 작품이 또 다른 시의성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조지 오웰의 ‘1984’를 연극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이 각색한 희곡에,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한태숙이 함께해 기대를 더한다.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 ‘1984’는 ‘빅브라더’의 감시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음울하고도 생생하게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 당에 의심을 품게 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중심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반기를 든 개인의 심리와 그 최후를 냉철하게 그렸다. 이번 공연은 2013년 초연 후 지금까지 영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 무대화되고 있는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했다. 2014년 올리비에 연극상 희곡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이 작품은 원작의 ‘부록’ 부분을 ‘북클럽에 모인 사람들의 토론’으로 치환해 원작의 묵중한 주제의식을 다양한 시점을 넘나드는 독특한 전개로 풀어냈다.연출은 ‘세일즈맨의 죽음’, ‘하나코’ 등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연출가 한태숙이 맡아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말살되는 인간성을 파격적으로 묘사한다. 빅브라더와 당의 통제에 저항하는 주인공 윈스턴 역에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배우 이승헌이 연기한다.윈스턴을 형제단으로 이끄는 내부당원 오브라이언 역에는 베테랑 배우 이문수가 캐스팅되어, 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이중사고’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10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07 / 조회 2,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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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만났으니 그저 좋지 아니한가, 최광일&이명행
최광일과 이명행. 언뜻 보기에 평범한 인상이지만, 작품마다 천만 가지 얼굴로 변하며 때로는 소박한 웃음을, 때로는 뜨거운 울음을 선사했던 두 배우가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난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연극 에서다.
의 장우재 연출이 선보이는 신작 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정치적 스캔들에 휩쓸려 파직된 두 대감 기지와 경숙의 유랑기를 그린다. 관록의 배우 이호재와 오영수가 기지와 경숙을 맡았고, 최광일은 두 대감을 호위하는 무사 회옹으로, 이명행은 왕으로 분한다. 최광일과 이명행은 극중 만나는 장면이 없다며 아쉬워했지만, 이렇게 한 작품에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은 충분히 즐거워 보였다. 이들은 일흔이 넘도록 ‘머리와 심장이 굳지 않은’ 배우로서 무대에 서기를 희망하는, 결국 같은 꿈을 가진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그런 두 배우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그저 좋았다. 이들이 예고한 공연의 ‘벅찬 끝’이 기다려진다.
Q 불역쾌재(不亦快哉)>라는 제목의 뜻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은 공연인가요.
이명행: 연출님께서 ‘어둠을 뒤집어서 밝음을 보는 작품’이라고 하셨어요.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삶과 죽음이 나뉘어져 있다는 사고방식의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둘이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같이 있는 것이고, 그러니 다 즐겁지 아니하냐, 라는. 그 깨달음과 함께 벅찬 느낌으로 끝나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Q 각각 회옹과 왕을 연기하시는데, 어떤 인물들인가요.
최광일: 회옹은 덕망과 학식이 높은 두 대감, 경숙과 기지의 여정을 함께 하는 인물이에요. 경숙과 기지는 회옹이 모셨던 스승의 친구분들이거든요. 처음에는 그분들을 통해 내 삶의 지향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따라다니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실망하게 되요. 두 대감이 서로 싸우고 헐뜯는 모습, 일개 범부보다 못한 모습을 보게 되거든요. 그러다 나중에 두 대감의 깊은 뜻을 알게 되죠. 그런데 지금 대본을 수정하는 중이라 이 부분은 안 나올 수도 있어요(웃음).
이명행: 왕이 세자였을 때, 강상칠우(江上七友)라는 일곱 명의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들이 한강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사고가 나서 죽어요. 당시 선왕은 그들을 구해주지 않았고, 왕은 자기 친구들이 죽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죠.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왕은 친구들을 구했어야 했다는 죄책감도 있고, 동시에 왕으로서의 자세나 이념을 신하들에게도 계속 요구 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어떻게든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 하고, 경숙과 기지를 파직하면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해답을 가져와보라고 하죠. 마지막 부분을 보시면 알겠지만, 죽음을 딛고 그 이면의 밝음을 향해 나가려는 인물이에요.
Q 기지는 이성적인 자연과학자를, 경숙은 예술가 혹은 인문학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보입니다. 왕과 희옹이 각각 대변하는 인간 유형이나 가치는 무엇일까요.
최광일: 회옹과 왕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왕도 결국은 기지와 경숙에게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는 인물이거든요. 잘 해보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고민이 많은 사람인 거죠. 회옹도 마찬가지에요. 무사로서 옳은 일이라 믿고 전쟁터에서 사람들을 죽여왔는데, 뭐든 만성이 되면 옮고 그름을 모르게 되잖아요. 그래서 기지와 경숙에게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라고 묻기 위해 그들을 따라다니죠. 삶의 지향점을 묻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왕과 희옹은 똑같은 것 같아요.
이명행: 그러고 보니까 비슷하네요. 마지막에 어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도. 형이 다른 공연을 하고 있어서 연습에 좀 늦게 합류했는데, 처음 이와삼 단원들이랑 같이 작품 분석을 할 때 희옹은 멋모르는 백성들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닐까, 라는 이야기도 했었어요.
Q 아까 말씀하신 강상칠우에 대한 부분에서 이 작품이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명행: 배우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당대 사회나 정치 현실에 대한 풍자일 수도 있고. 물론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그분들의 자유죠. 그런데 어쨌든 우리들이 지향하는 것은 그 사건에 대한 되새김 보다는 포스트 세월호랄까, 세월호 이후에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까에 대한 거에요. 지금은 진흙탕 속에 있지만 푸른 잔디밭을 향하는, 그 ‘향함’을 보여주는 작품이거든요. 그래서 연출님이 끝이 벅차면 좋겠다고 하신 것 같고.
Q 지금 연습하시면서 고민하시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최광일: 어느 작품을 하든 겪는 것이지만, 연출이 이 대본을 쓰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내가 잘 표현하고 있는지가 고민이죠. 내가 연습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지 못하니까. 다른 배우들도 다 똑같을 거에요. 마지막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명행: 연출님이 이호재 선생님이 참 좋은 배우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선생님은 공연의 끝을 보고 연기를 하신다고 하셨어요. 같은 맥락에서 나도 그렇게 하고 있는지, 내가 이 공연을 끝까지 다 꿰뚫고 있는지가 고민이에요.
Q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모여서 연습을 하고 계신데,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이명행: 우선 선생님들, 선배님들과 함께 연극을 한다는 게 너무 영광이죠. 아쉬운 건 광일이 형과 처음 연극을 같이 하게 됐는데 서로 만나는 장면이 없다는 거에요. 그래도 형한테 많이 배우죠. (윤)상화 형도 술자리에서 많은 얘기를 해주시고. 선생님들은 하시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요. 무대에서 연기하고 농담하시는 모습만 봐도 좋죠. 젊은 배우들은 극단 이와삼 단원들인데, 굉장히 활기가 있어요. 저랑 (유)성주 형이 딱 중간쯤인데 아무튼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Q 함께 연습하면서 알게 된 배우로서의 강점을 서로 얘기해 주신다면요.
최광일: 명행 배우는 집요한 것 같아요. 나쁜 의미의 집요함이 아니라, 어떤 걸 행하기 위해서 계속 난도질해가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태도가 굉장한 강점 같아요. 원래 배우들이 다 그런 작업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남다른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명행 배우는 연출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뭐든 자기가 꼭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어해요. 장우재 연출은 좀 질문을 하기가 두려운 게, 뭔가를 조금 물어봤는데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웃음). 그래서 안 물어보게 되던데 (이명행 배우는) 굴하지 않고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그런 투지가 남달라요. 그게 연기에도 많이 묻어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명행: 형님은 매력이죠, 매력. 매력덩어리에요. 우리 팀에서 여배우들을 대상으로 몇 번 인기투표를 했는데, 형님이 부동의 1등이에요. 술자리에서 키스하고 싶은 남자도 1등. 정말 형님은 어떤 테크닉이 좋다, 목소리가 어떻다를 떠나서 그냥 매력덩어리 같아요. 사실 회옹이라는 역할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인물이에요. 특징적인 뭔가를 보여주는 인물이 아니라서 배우로서는 더 연기하기 어려운 인물인데, 형님이 연기하셔서 정말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인물이 되는 것 같아요.
최광일: 사실은 (인물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등장하는 장면마다 부각되는 게 아니라, 그냥 흘러가면서 봤는데 나중에 ‘아, 그런 인물이었구나’하고 알게 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쪽으로 좀 더 노력을 하려고 해요.
이명행: 형님이 정말 재미있게 해요. 형님이 무대에 올라가면 그냥 웃겨요. 다른 장면에서는 심각해지는데, 형이 나올 때는 연습실의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다 편하고 즐겁게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 연출님이 너무 갔다, 좀 가라앉히라고 하시기도(웃음). 아무튼 매력 덩어리, 너무 매력 있어요.
최광일: 회옹이 정상은 아니에요(웃음).
Q 꾸준히 연극을 하고 계신데요, 연극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요.
이명행: 매력남 1위로 뽑혔을 때?(웃음)
최광일: 그건 부담이죠. 오그라드는 일(웃음). 저희끼리 맥주 마시고 있을 때 모르는 사람이 와서 ‘잘 봤어요’하면 왜 그렇게 뿌듯한지 모르겠어요. 술집에서 만나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웃음). 진심으로 ‘너무 잘 봤어요’하면 너무 고맙고 뿌듯하더라고요. 그럴 때 보람이 있죠.
이명행: 저도 같아요. 결국은 몇 분이든 관객들과 소통이 됐을 때 제일 뿌듯한 것 같아요. ‘당신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잘 봤어요’가 아니라 우리 작품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봐 주시고, 그래서 잘 봤다는 말씀을 하실 때가 제일 뿌듯하죠. 그리고 덧붙여서, 배우로서 이렇게 선생님들과 같이 작업하니까 참 좋아요. 선생님들이 일흔이 넘은 나이에 무대에 선 모습을 보면 배우라는 직접 자체가 뿌듯한 느낌이 있어요. 저 나이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이 직업이라는 걸 느꼈을 때. 나도 저 나이까지 내 몸을 잘 건사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구나, 그것도 참 복된 일이구나, 싶고.
Q 두 분은 선생님들의 나이에 어떤 배우가 되어있고 싶으세요?
최광일: 굳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머리와 심장이 안 굳었으면 좋겠어요. 해가 지나고 또 다른 작품을 하면 그 작품에 맞는 생각을 해내야 하는 직업이 배우잖아요. 명행 배우가 선생님들이 무대에서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 뿌듯하다고 했는데, 저도 마찬가지에요. 뿌듯함과 동시에 존경스러워요. 그 이유는 제가 말한 걸 그분들이 하고 계시기 때문이거든요.
예를 들면 제 경우에 이 정도 나이를 먹고도 생각이 간당간당할 때가 있어요. 연출이 어떤 디렉션을 줬는데 ‘이건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거죠. 연출의 생각을 이해는 하는데 비겁해지는 거죠. 좋아하지 않는 반찬을 받았을 때 옆으로 슬쩍 밀어놓는 것처럼. 근데 그렇지 않고 나이가 지나도 다 받아들여서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죠. 이 직업을 하는 한은. 선생님들이 일흔 일곱의 나이에 그렇게 하시는 걸 보면 어떨 땐 무섭기도 해요. 내가 아직 오십이 안 됐는데, 만약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됐을 때 어떤 일이 생겨서 이 직업을 못 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명행: 형이 ‘굳지 않는 배우’라고 말씀하셔서 되게 와 닿았어요. 저도 같은 말을 하고 싶거든요. 형님이 했던 를 봤는데, 그 작품에서 형이 되게 좋았던 점이 이런 거에요. 연기를 하다 보면 배우마다 자기가 잘 하는 부분,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부분이 생기잖아요. 제 경우는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라 ‘아 그럼 목소리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근데 형님은 어떤 특정한 장점이나 테크닉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대에 있는데 히키코모리인 거에요(웃음).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되게 인상깊었어요.
근데 배우로서 자기 장점을 자꾸 보이는 것도 '굳음' 같아요.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안 낀다고 하잖아요. 자기의 테크닉만 자꾸 보여주는 것도 구르지 않는 돌이 되는 것이겠죠. 전 형님보다 어리고 경험이 없으니까 앞으로 여러 연출님도 더 만나보고 싶고, 틀 안에서 굳는 게 아니라 자꾸 바뀌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꾸준히 무대에 서서 나아갈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라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10.20 / 조회 6,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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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오영수·이명행 연기파 출동
11월6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 올라
"질문들 여유럽게 바라보자는 의도"연극 ‘불역쾌재’(사진=LG아트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아트센터는 최근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장우재와 함께 제작한 신작 ‘불역쾌재’를 오는 26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장우재는 한국 연그계 대표적인 이야기꾼이다. 2013년 ‘여기가 집이다’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과 희곡상을, 2014년 ‘환도열차’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공연과 이론 작품상’을, 지난해 ‘햇빛샤워’로 ‘차범석 희곡상’과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3년간 굵직한 연극상을 휩쓸며 주목 받고 있는 작가 겸 연출가다. 이번 신작 ‘불역쾌재’(不亦快哉)는 조선시대 문인 성현(成俔)이 쓴 기행문 관동만유(關東漫遊)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조선시대의 두 대감 ‘기지’와 ‘경숙’이 왕의 질문을 품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란 뜻으로, 다산 정약용의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 중국 문인 김성탄(金聖歎)의 ‘불역쾌재삼십삼척’(不亦快哉三十三則) 등 옛 선비들이 세상을 달랬던 시에서 따왔다. 두 주역 ‘경숙’과 ‘기지’ 역에는 50년 넘게 연극 무대를 지키며 100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해 온 관록의 배우 이호재와 오영수가 출연한다. 두 대감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 젊은 ‘왕’ 역에는 ‘푸르른 날에’, ‘칼로막베스’, ‘히스토리보이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명행이, 두 대감을 호위하는 순수무사 ‘회옹’ 역에는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시련’ 등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최광일이 연기한다.작품의 화자로 두 대감의 금강산 여정을 기록하는 두 명의 ‘사관’ 역에는 장우재 연출의 주요 작품에 모두 출연하며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윤상화와 김정민이 맡는다.이외에도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사회의 기둥들’ 등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 유성주와 극단 이와삼의 조판수, 마두영, 김동규, 이동혁, 황설하, 전영서, 고광준, 라소영, 손은경 등 총 16명의 배우들이 등장한다.장우재는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려 절박한 상황에 처한 두 대감이 문제를 풀기보다는 뜬금없이 금강산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며 “현실을 살아가면서 우리를 난감하게 만드는 수많은 질문들을 보다 여유롭게 생각하고 바라보자는 의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삶에는 어두움과 밝음이 같이 있음에도 우리는 종종 밝음을 잊는다. 불역쾌재는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처럼 어두운 세상을 뒤집어서 밝게 보려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16 / 조회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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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연출 장우재 신작 '불역쾌재' LG아트센터 오른다
이호재·오영수 등 연기파 '총출동'
조선 배경 어둠 뒤집어 밝음 보다
10월26일~11월6일 완벽호흡 선봬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 극단 이와삼 대표(사진=LG아트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타연출가이자 타고난 이야기꾼이란 별칭이 붙는 장우재 극단 이와삼 대표가 오는 10월 신작을 들고 돌아온다. 관록의 배우 이호재·오영수 등과 함께 다.최근 3년 간 ‘여기가 집이다’, ‘환도열차’, ‘햇빛샤워’ 등의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연극대상·동아연극상·차범석희곡상·김상열연극상 등 굵직한 연극상을 휩쓴 그가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역쾌재’다.‘불역쾌재’(不亦快哉)는 조선시대 문인 성현(成俔)이 쓴 기행문 ‘관동만유’(關東漫遊)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조선시대의 두 대감 ‘기지’와 ‘경숙’이 왕의 질문을 품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으로, 다산 정약용(丁若鏞)의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 중국 문인 김성탄(金聖歎)의 ‘불역쾌재삼십삼척’(不亦快哉三十三則) 등 옛 선비들이 세상을 달랬던 시에서 따왔다. 기지와 경숙은 왕의 스승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존경 받는 인물이지만 정치적 스캔들에 연루돼 하루 아침에 파직당한다. 다음 날 궁궐 앞에서 만난 두 대감은 ‘금강산 외팔담 아래에 동굴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언쟁을 벌이고, 이에 대한 내기로 함께 금강산으로 떠난다. 둘은 여행길에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기묘한 경험을 하는데 사사건건 대립을 거듭한다.장우재는 “사람들이 밝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세상이 어둡기 때문”이라며 “불역쾌재는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처럼 어두운 세상을 뒤집어 밝게 보려는 마음에 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경숙과 기지 역에는 관록의 배우 이호재(왼쪽부터)와 오영수가 캐스팅됐다.작품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경숙과 기지 역에는 관록의 배우 이호재와 오영수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다. 50년 이상 연극 무대를 지켜 온 두 배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연극계 거장이다. 작품에서 이호재는 풍류를 즐기는 호인 경숙역을, 오영수는 실용학문의 대가 기지 역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두 대감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 왕 역에는 ‘푸르른 날에’, ‘히스토리 보이즈’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명행이 출연한다. 두 대감을 호위하는 순수무사 회옹 역에는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시련’의 배우 최광일이 맡았다. 작품 화자로 등장해 금강산 여정을 기록하는 두 명의 사관 역은 ‘환도열차’에서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윤상화와 김정민이 연기한다. 김정민은 2015년 ‘햇빛샤워’의 주인공 광자 역으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사회의 기둥들’의 베테랑 배우 유성주, 장우재가 이끄는 극단 이와삼의 김동규, 황설하 등 연기파 16명의 배우들이 무대를 채운다. ‘불역쾌재’는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9 / 조회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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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무대에서 태어나는 두 개의 이야기! 연극 ‘아버지’와 ‘어머니’
국립극단이 연극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아버지’와 ‘어머니’는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작품이다. 플로리앙 젤레르는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고 재능 있는 작가다. 두 작품은 노령화, 치매, 빈 둥지 증후군 등 현대사회의 병인들을 다룬다. 연극 ‘아버지’에서 박근형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 역을 맡았다. 연극 ‘어머니’에서 윤소정은 빈 중지 증후근을 앓는 어머니 ‘안느’ 역에 캐스팅 됐다.국립극단의 2016년 기획주제는 ‘도전’이다. 국립극단은 다른 해에 발표 된 두 작품이 그 형식과 주제에 있어 닮은꼴인 점에 착안하여 두 작품을 하나의 무대에서 날마다 번갈아 공연한다. 주말에는 두 작품을 연이어 상연한다. 국립극단 김윤철 예술감독은 “이 두 작품은 감상의 연극이 아닌 체험의 연극이다. 관객은 형식과 내용의 일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과 같은 고령화 시대에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관람하여 극 중 아버지와 어머니가 겪는 고통, 외로움, 존재적 위기를 그들과 함께 체험함으로써 스스로의 미래를 정신적, 심리적으로 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아버지’와 ‘어머니’는 7월 13일부터 8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_국립극단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30 / 조회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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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대 두 개의 이야기…박근형 '아버지'·윤소정 '어머니'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 대표작
김윤철 예술감독 "두 작품 비교할 때 의미 더 강렬"
"배우 박근형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
윤소정 "행복할 거리 사라진 '안느' 간절함 와닿아"
7월 13~8월 14일 명동예술극장연극 ‘어머니’에서 안느 역을 맡은 배우 윤소정(왼쪽)과 ‘아버지’에서 앙드레 역으로 열연하는 박근형(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 무대서 두 개의 서로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관객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어머니’의 시선으로 현실과 인간관계를 바라보게 된다. 국립극단은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 ‘아버지’(2012)와 ‘어머니’(2010)를 동시에 선보인다. 평일에는 하루씩 번갈아서 공연하며 주말에는 한꺼번에 두 작품을 올리는 독특한 방식이다. 젤레르는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희곡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27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성애와 모성애라는 측면에서 나란히 쓰여진 작품”이라며 “교차해서 혹은 연달아 보면서 두 작품을 비교할 때 작품이 가진 의미가 강력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두 작품 모두 90분 내외의 짧은 희곡이지만 노령화·치매·빈둥지 증후군·우울증 등 현대사회의 사회·심리적 병인들을 다룬다. 작품의 연출가들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이들 내면의 시선을 표현한다. ‘아버지’를 연출하는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는 “작가가 대본을 1인칭 화법으로 썼는데 시간을 퍼즐처럼 맞춰야 한다”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처럼 많이 쪼개놓았는데 이야기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를 연출하는 이병훈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프랑스에서 공연 당시 한 관객이 ‘어머니에게 전화해줘야지’라고 했을 정도로 어머니의 심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며 “어머니의 고독함, 절망감 등을 그렸지만 그 안에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 문제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연극 ‘아버지’(사진=국립극단).‘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의 관점에서 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치밀하면서도 재치있게 묘사했다. 한 인간의 기억과 현실이 맞부딪치면서 개인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치매 환자의 시각에서 바라봤다. 원로배우 박근형이 ‘앙드레’ 역을 맡았다. 2012년 ‘3월의 눈’ 이후 4년 만의 연극 출연으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형은 “연극은 배우인 나를 만들어준 밑거름이자 모태”라며 “배우는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가 아니라 ‘그 역할에 성공했다, 실패했다’로 평가받아야 한다. 배우 박근형으로서 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연극 ‘어머니’(사진=국립극단).‘어머니’는 남편과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어머니 ‘안느’가 남편과 아들이 모두 멀어져가면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감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어머니는 남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아들마저 여자친구를 만나 자신을 떠나는 상황에 처한다. 윤소정이 빈둥지 증후군을 앓는 어머니 ‘안느’를 연기한다. 윤소정은 “극 중 안느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았지만 그것은 희생이 아니라 즐거움이었다”며 “그런 남편과 아들이 자신을 떠나자 행복할 거리가 사라진 ‘안느’의 간절함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김윤철(왼쪽부터) 국립극단 예술감독과 배우 윤소정, 박근형, 박정희·이병훈 연출이 27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아버지’와 ‘어머니’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9 / 조회 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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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도 공감할 수 있는, 연극 <시련> 기자간담회
정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시련이 많았던 2015년 대한민국. 국립극단에서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내달 개막에 앞서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극 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의 작가 아서 밀러가 1953년 발표한 작품으로, 아서 밀러는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 바람이 불던 1950년대 동료에게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1950년대 미국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관객들을 17세기 마녀사냥의 광기과 횡포가 휩쓰는 청교도 마을 세일럼으로 데려다 놓는다.이 작품을 기획하고, 번역에 참여하기도 한 김윤철 예술감독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의 주제를 ‘해방과 구속’이라고 정했다. 한 인간이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다가 죽음의 공포로부터 위협당하지만 결국은 진실로써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다는 의 이야기가 이 주제와 잘 부합하며, 이 작품이 갖는 연극성, 시의성이 지금 우리 이 시대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그리고 그는 “올 봄 공연을 보러 온 이순재 선생님이 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면서, 댄포스 역이 너무 탐난다고 하셔서 그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이순재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박정희 연출은 연출 방향에 대해 “동시대 관객들의 정서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 죽음 앞에 서있는 보통 남자가 그 죽음과 대면하면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아 가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댄포스 주지사 역의 이순재는 “이 전에 연출로도 참여했었고, 학생들과도 워크숍 공연을 했던 작품이다. 이번에 제대로 연습해서 제대로 공연하면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말년에 큰 작품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얼굴의 댄포스를 연기할 이호성은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느낌의 댄포스가 나오겠지만 이순재 선생님께서 앞서 하시기 때문에 따라가기면 하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은 관객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 전체 공연 티켓 중 90프로 이상이 팔린 가운데, 무대에 특별 관람석을 마련한다. 이에 대해 박정희 연출은 “무대 위의 관객과 무대 아래의 관객이 대치된다. 현대 관객은 연극을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체험해야 한다는 무대 디자이너의 의견에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박 연출이 "이 배우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던 존 프락터를 연기하게 될 지현준은 "존 프락터의 직업이 농부이다. 씨를 뿌려서 새로운 생명을 일구고, 하루에 땀 흘려 일한 만큼 얻는 것도 그 답다. 연습하면 할수록 개인적인 본질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을 담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작품에 임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욕망의 출발점이 되는 아비게일 역의 정운선은 “통제되지 않은 욕망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뜨거운 열정이 강렬하고, 망설임 없이 직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역이라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것을 접해보고 있다.”고 전했다.아비게일 때문에 고통받는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를 연기하는 채국희는 "엘리자베스는 내면은 굉장히 큰 감정이 요동을 치지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맡아왔던 배역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은 12월 2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20 / 조회 6,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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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유머 끝에 남은 긴 여운,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히키코모리’.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대한 공포나 상처 때문에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가 지난 26일 국내 첫 공연의 막을 열었다. 공연 전 프레스리허설로 만난 이 극은 잔잔한 감동과 유머로 긴 여운을 남겼다. 일본 극작가 이와이 히데토가 쓴 희곡을 바탕으로 의 박근형이 연출한 는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도 종종 사회문제로 제기되는 히키코모리의 삶을 정면으로 들여다본 작품이다. 실제로 수년간 히키코모리의 삶을 살았던 작가가 쓴 이 연극은 짧게는 8년, 길게는 20년간 칩거해온 여러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무대 위로 불러냈다. 이 극의 주인공은 8년간 집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고 걸핏하면 부모에게 폭언을 퍼붓는 타로, 20년간 방 안에서 쓰레기더미 속에 파묻혀 지내다 겨우 밖으로 나온 카즈오, 10년간 히키코모리로 지내다 현재는 출장상담원의 조수로 일하고 있는 토미오 등이다. 토미오는 곳곳에 숨어 지내는 히키코모리들을 찾아가 돕는 상담원 쿠로키를 따라다니다가 타로와 카즈오를 만나게 된다. 오랜 기간 자신만의 공간에서 벽을 쌓고 살아온 히키코모리를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타로는 수년 만에 마주친 낯선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온갖 쓰레기를 덕지덕지 두르고 살아온 카즈오는 그 형체를 제대로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히키코모리로 살아온 토미오를 통해 조금씩 자신감을 갖고 집 밖으로 발을 떼기 시작한다. 타로의 현재와 카즈오·토미오의 과거가 교차되며 극은 덤덤하면서도 유쾌한 톤으로 이어지고, 객석에서는 자주 웃음이 새어 나온다. 히키코모리라는 특별한 유형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극중 인물들의 삶은 여느 인간들의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모습일지라도 모든 등장인물은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지금의 모습으로 살게 된 나름의 이유와 상처가 있다. 그 와중에도 ‘길 물어오는 사람에게 대답해주기’와 같은 사소한 과제를 수십 번 노트에 적고 외워가며 연습하는 이들의 모습은 웃음과 함께 문득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예외’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2015년 두산인문극장의 마지막 연극인 이 작품은 히키코모리라는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더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카즈오 역의 이남희를 비롯해 인구문제로 늘 고민에 빠져 있는 또 다른 히키코모리 역의 배수백, 타로의 부모로 출연하는 윤상화와 황정민, 히키코모리의 삶을 벗어났으나 여전히 대인관계에 서툰 토미오로 분한 최광일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이들의 열연으로 일본 작품 특유의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맛이 이질감 없이 잘 살아났다. 이 연극은 히키코모리들이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정답이라고 말하지도, 모두가 사회에 완벽히 적응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밖으로 나가는 게 행복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히키코모리의 출가를 돕는 상담원 쿠로키도 가끔은 자신의 생각이 맞는 것인지 깊이 고뇌하는 듯 보인다. 잦은 웃음 끝에 이어지는 극의 결말은 모두가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분주히 굴러가는 사회 속에서 소리 없이 배제된 한 인간의 삶과 '예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공연은 오는 6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5.27 / 조회 1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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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반짝이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사랑 이야기, <별무리>
‘별처럼 무수히 많은 우리 사랑의 가능성’ 연극 는 이 홍보문구 그대로 광막한 우주에서 펼쳐질 수 있는 무수한 사랑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 우주 외에도 무수히 많은 우주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평행우주이론을 한 남녀의 연애에 대입해서 풀어낸 이 연극은 참신한 형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팔꿈치 핥아 봤어요?”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는 마리안이 양봉업자 롤란드에게 가볍게 말을 걸며 연극은 시작된다. 바비큐 파티에서 우연히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은 이 순간을 기점으로 무수한 갈래로 뻗어가기 시작한다. 엉뚱한 질문을 던지며 말을 건 마리안에게 롤란드는 “전 연애 중이거든요”라며 무심히 말을 끊지만, 잠깐의 암전 후 다시 불이 켜진 무대에서는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팔꿈치 핥아 봤어요?” 방금 전 마리안에게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롤란드는 이번엔 좀 더 길게 그녀의 말을 들어준다.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 다른 우주에서 조금씩 다르게 펼쳐지고, 첫 장면에서 마리안을 외면한 채 객석을 향해 서 있던 롤란드는 어느새 마리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서서 그녀에게 호감 어린 미소를 짓는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선택의 기로에서 매번 다른 갈래로 뻗어나가며 펼쳐진다. 당연히 는 한 가지의 일관된 줄거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동거를 하기도, 청혼을 했다가 거절당하기도, 바람을 피우기도, 병으로 죽음을 앞두기도 하는 그 무수한 가능성은 결국 하나로 수렴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처음으로 돌아간 것처럼, 마지막 장면에서 롤란드는 쑥스러운 듯 망설이다 마리안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만날 것들은 만나게 되리”라는 어느 노래 가사가 떠오르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예술의전당이 국내에 처음 소개한 는 닉 페인(Nick Payne)이 쓴 작품이다. 로 2012년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최고 연극상과 제2회 헤롤드 핀터상을 수상한 그는 갓 서른을 넘긴 젊은 작가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진정한 파이터였습니다”와 같은 진부한 애도문구를 진저리 치게 싫어하는 젊은 세대의 섬세하고 톡톡 튀는 감수성이 작품 전체에 잘 묻어나 있다. 자갈로 둘러싸인 둥근 바닥과 몇 개의 조명으로 이루어진 단출한 무대는 마치 우주 한 가운데를 유영하고 있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마리안 역의 주인영과 롤란드 역의 최광일은 암전이 될 때마다 조금씩 위치와 표정, 태도를 미세하게 바꿔 각기 다른 선택을 하면서 저마다의 우주를 살아가는 두 남녀를 노련하게 연기해냈다.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연극은 늘 차고 넘친다. 하지만 이처럼 따스하면서도 재치 있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공연은 6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5.21 / 조회 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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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페인의 연극 <별무리> 오는 5월, 한국 첫 선
2012년 영국에서 초연되어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으며 성공한 닉 페인의 가 오는 5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연극 는 양봉업자 롤란드와 천체물리학자 마리안의 대화가 여러 형태로 되풀이되면서 로맨스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천체물리학의 평행우주이론과 접목하여 사랑에 내재된 수많은 가능성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2012년 로열코트 극장에서 초연되어 그해, 영국 3대 연극상 중 하나인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즈의 최고 연극상을 수상했으며, 29세 닉 페인은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되었다.이번 한국 공연의 연출은 제47회 동아연극상에서 으로 신인 연출상을 수상한 류주연이 연출을 맡았으며, 극단 골목길의 간판배우로 등에서 성숙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주인영이 천체물리학자 마리안에 캐스팅되어 결혼과 출산 후 처음으로 무대로 복귀한다. 양봉업자 롤란드 역에는 의 최광일이 캐스팅되어 1년 여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별처럼 무수히 많은 우리 사랑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5월 9일부터 6월 1일까지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2014.04.23 / 조회 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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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뭐볼까] 청소년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공연들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 청소년들은 고민이 많아진다. 이맘때쯤이면 ‘진로’와 ‘학업’ 문제가 이들을 골치 아프게 만든다. 마음이 뒤숭숭해지고 심란해지는 연말, 청소년들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연극 ‘킬리만자로의 눈’, 뮤지컬 ‘그리스’는 청소년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용감한 도전을 시도하라’연극 ‘킬리만자로의 눈’12월 30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 ‘킬리만자로의 눈’은 헤밍웨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늦었다고 생각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용감하게 도전하는 삶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주인공 해리는 아내인 헬렌과 함께 킬리만자로를 향해 사냥을 겸한 여행을 떠난다. 그는 사냥 도중에 들판에서 노는 영양 떼를 발견하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다가가다가 가시에 무릎을 찔리게 된다. 해리는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2주일 만에 그의 다리는 심각하게 썩어들어간다. 작품은 해리가 죽기 전까지 마지막 며칠을 다루면서 그의 내면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인간이 가진 생존 본능과 승리에 대한 의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연출을 맡은 김진만은 “아프리카라는 오지의 대륙에서 고립됐을 때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을 그려낼 것이다. 여기에 현실과 타협하면서 스스로를 갉아먹고, 진정한 가치를 잊은 채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배우의 호흡으로 전달할 것이다. 특히, 킬리만자로를 향해 날아오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관객도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작품은 처음에는 아주 사소하고 작게 보이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방치하는 것이 큰 파국을 불러올 수도 있음을 상기시킨다. 후반에 이르러서는 하이에나처럼 계속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최선을 다해 행동하는 삶의 의미를 담는다.‘유쾌한 질풍노도를 그린다’뮤지컬 ‘그리스’2013년 1월 20일까지 강동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그리스’는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방황하는 미국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는다. ‘그리스’는 당시 젊은이들의 유행이었던 머리에 바르는 포머드 기름을 뜻한다. 작품은 우리가 흔히 불량학생이라고 말하는 10대의 모습을 진솔하게 펼친다. 주인공 샌디와 대니를 중심으로 공연은 진행된다. 전학 온 샌디가 ‘핑크레이디파’의 여학생들과 친해지는 과정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임신을 하게 된 리조와 샌디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 호감을 느끼는 대니와 샌디의 엇갈린 사랑을 담아낸다.방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극의 후반부에 이르러 샌디는 완벽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 대니를 놀라게 한다. 성숙한 대니와 샌디는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14 / 조회 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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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공연 한 편으로 세상 깨닫기 ‘풍찬노숙’, ‘돈키호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1월, 세상에 대한 여러 시각을 담은 작품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풍찬노숙’은 사회적 이슈인 혼혈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민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신화적 공간으로 불러들여 새롭게 재현한다. 연극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이상과 꿈을 놓치지 않는 한 노인의 모습을 담는다. 1월의 둘째 주 세상과 삶을 돌아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극장을 한 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시대에 대한 화두를 던지다!연극 ‘풍찬노숙’ 1월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연극 ‘풍찬노숙’은 남산예술센터가 선보이는 2012년 시즌 첫 번째 공연이다. 현시대가 직면한 ‘혼혈’이라는 문제를 신화의 공간을 끌어들여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농업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외래 인구 유입의 분열 단계에서의 혼란을 그린다. 여기에 신화적 공간을 더해 이름 없는 혼혈족이 민족적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역사적 출발선을 찾는 과정과 차별, 불이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연극 ‘풍찬노숙’은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다룬다. 한국 사회와 맞닿아 있는 빈부격차, 외국인 노동자 차별, 다문화 가정 등의 문제를 색다른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또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허를 찌르는 풍자와 재치도 선보일 예정이다.작가 김지훈은 ‘풍찬노숙’에 대해 “작품은 농경지의 공동화로 인해 탄생된 대지주와 그 속에서 단순노동력 공급의 결핍을 메우기 위해 선택된 코시안(kosian)의 불운한 삶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감상주의에 가득 찬 에피소드를 다룬 것은 아니다. 현실 비판에 머무는 근시안적 과오를 저지르지도 않았다. 문화 윤리적 차별과 불이익, 그리고 혼혈 민족의 인간성에 내재된 응분의 정한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08년 ‘원전유서’로 동아연극상 5관왕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괴물 작가’ 김지훈의 신작이다. 여기에 연극 ‘장석조네 사람들’, ‘여기 사람이 있다’ 등을 맡았던 연출가 김재엽의 시선이 더해져 색다른 매력의 작품을 탄생을 예고한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나아가는 행동가 돈키호테연극 ‘돈키호테’1월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연극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명저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한 노인의 용기 있는 모험과 도전 꿈과 희망을 전한다. 2010년 공연 당시 유료 객석 점유율 80%를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연극 ‘돈키호테’는 원작에 보다 충실해 세밀한 줄거리 전개와 다양한 무대 기법들로 표현된다. 묘한 사각관계에 빠진 네 남녀가 돈키호테 일행과 우연히 마주치면서 사건은 해결점을 찾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작 소설은 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서양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이번 공연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작가 빅토리앵 사루드의 작품이다.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은 소설의 핵심내용과 소설에 삽입된 젊은 네 남녀 ‘카르데니오와 루신다, 돈 페르난도와 도로테아’ 이야기가 등장시켜 압축된 ‘돈키호테’를 보여준다. 연극 ‘돈키호테’의 연출을 맡은 양정웅은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돈키호테의 희망적 메시지를 담는다.2012년 연극 ‘돈키호테’에는 배우 이순재가 함께해 화제를 모은다. 이순재는 지난해에도 돈키호테 역을 맡아 77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열정과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는 2011년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한명구가 이순재와 함께 돈키호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 외에도 박용수, 정규수, 최광일, 한윤춘, 이해성, 박호석, 유수미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11 / 조회 1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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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불능의 시대가 당신에게 묻는다,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
창작그룹 ‘가족’의 제10회 공연으로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가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PMC 프로덕션 무대드림 선정작으로 진행된다.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는 소통의 부재로 외톨이가 되어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년퇴임이 가까워지면서 직장상사, 가족과 소통이 상실된 박부장과 현실에 좌절한 두 택시 운전사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어설픈 현실에서의 탈출을 꿈꾼다. 현실 반영적인 세 명의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쓸쓸한 단면을 잔잔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작품은 소통 장애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게 된 이야기를 희극적으로 보여준다. 관객들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코미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모든 갈등은 소통의 부재로부터 출발한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부인, 직장 동료 등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소통의 부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아간다. 이 연극에서 그리는 소통장애는 우리의 슬픈 현주소다”라고 전했다.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는 오는 3월 18일부터 5월 8일까지 대학로 PMC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10 / 조회 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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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76] 부조리함의 유머, 나 원 참! 연극 ‘대머리 여가수’
여기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 것은 언어다. 서울에 사는 서씨 부부는 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결코 소통에 성공하지 못한다. 소나기처럼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언어는 명명이나 정의, 혹은 의미 교환 등 언어의 기능을 상실한 채 소통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시킨다. 오가는 대화는 그 무엇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의미가 없는 ‘말’들은 소리로만 전달되며 반복의 과정 속에서 파괴되고 해체된다. 너무도 당연한 말들이 의미심장하게 발설되므로 오히려 생경한 느낌을 주며 등장인물들은 개인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간다. 서씨가 표현하는 어떤 인물은 날씬한 동시에 뚱뚱하고 괜찮다 할 수 없는 외모이면서도 아름답다. 모순이다. 부조리함, 이것이 연극 ‘대머리 여가수’가 가진 전부이며 전체를 이끌고 가는 힘이다. 서씨 부부의 논쟁 속 인물 나원참은 죽은 동시에 살아있다. 그의 가족은 모두 나원참으로 불리며 동일한 직업을 갖고 있다. 때문에 나원참이 누구인지 구별이 불가능하다. 한 개인을 구성하는 이름, 환경, 외모, 직업 등이 획일화되므로 개인의 개성이 무시된다. 마씨 부부가 여러 가지 추리를 통해 서로가 부부라는 것을 발견하듯 상대가 그 누구로도 대체 가능한 관계들이다.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 스스로를 셜록 홈즈라 부르는 하녀와 소방관의 무의미한 대화처럼 각자의 개별적 존재 역시 무의미하다. 살아있는 시체, 극중 가장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하녀 등 연극은 모든 상식을 전복시킨다. 관객이 짐작하기도 전에 사정없이 변화하는 언어의 시간, 공간, 사건은 혼란을 가중시킨다. ‘무대가좋다((주)악어컴퍼니, (주)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주))’ 시리즈 그 여섯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희곡에 대한 이전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은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작 중 하나다. 시대의 부조리함을 부조리한 언어로 표현한 이 연극을 보며 등장인물들의 ‘말’을 이해하려든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이 난해함을 부각시키는 대신 코믹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데 성공했다. 첫 연출데뷔인 안석환의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원작의 배경을 한국의 서울로 치환, 원작의 스미스 부부와 마틴 부부를 부르기도 정겨운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로 일컬으며 음식이나 사물 등 언어의 재료 역시 한국의 것들로 바꿨다. 상상력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이전 연극의 전통요소를 배제한 동시에 언어의 비극을 소통의 비극으로, 나아가 세계의 비극으로 확장시킨 외젠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의 이번 한국 무대는 관객의 관람상식도 엎어버렸다. 전화를 마음대로 받을 수 있으며 음료수도 쪽쪽 빨아 마실 수 있다. 공연 중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실제로 관객들은 먹고 통화하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모든 것이 비이성적인 이 공간은 연극뿐 아니라 관람의 기본자세로 요구되었던 상식도 무너뜨린다. 연극은 애초에 불가능한 분석에 골몰하는 대신 부조리함을 마음껏 즐기자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음절로까지 조각나는 언어의 분절을 극대화하는 대신 관객과 접촉할 수 있는 장면들을 추가 삽입했다. 연출진의 의도대로 관객들은 미간을 좁히는 대신 입 꼬리를 올렸다. 서로 눈을 마주치며 천연덕스럽게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인물들의 대화는 기계적 발설처럼 보인다. 반복과 상투에 길들여진 인물들은 스스로의 고립을 야기한다.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메아리조차 없는 혼잣말일 뿐인 현대인의 고독은 그대로 코미디가 된다. 미술계의 거목 임옥상 화백의 무대디자인과 한글을 패션으로 승화시킨 이상봉의 의상디자인, 그리고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움직임이 더해져 부조리는 더욱 유쾌해진다. 배우 김성기, 정은경, 최광일, 이주원, 조재윤, 유지수 등 배우들의 뻔뻔한 유머도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듯 이 작품에는 대머리 여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머리’와 ‘여가수’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불편한 조합은 극의 전체적 그림을 압축, 상징한다.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이 대머리 여가수에 대해 마지막, 소방관이 심심하게 물을 뿐이다.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요?” 서씨 부인이 대답한다. “늘 같은 머리 스타일이죠.”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10 / 조회 7,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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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여가수> 일상과 비일상, 부조리와 조리의 경계를 풍자한다
평범한 중산층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알 듯도 하고, 모를 것도 같은 대화들을 서로 주고 받는다.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비 일상의 대화, 그렇게 일상처럼 이어지는 이들 하루의 단편, 부조리의 대가 이오네스코 작, 연극 공연이 한창이다. 연극, 영화, TV를 종횡무진 하는 연기파 배우 안석환이 각색, 출연, 연출 등 3역을 맡아 더욱 화제를 낳고 있는 이번 연극은 공연장에서 음식물 섭취, 전화통화 가능 등 기존 공연 관람의 제약을 풀어 극이 시작하기 전부터 남다른 경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연극 의 각색, 배우, 연출까지1인 3역 안석환. "다음엔 연출해보고 싶어요"“뜻이나 줄거리를 맞추려고 하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넋 놓고 보셨으면 좋겠다”는 안석환 연출은 이번 작품의 준비를 재작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제게는 이 작품이 코미디로 다가왔어요. 우리나라 상황으로 가져와 더욱 웃기려고 했고, 다들 어렵다고만 하는 부조리를 쉽게 풀고 싶었습니다. 일상이 얼마나 지루하면 이토록 처절한 장난까지 치겠습니까. 이러한 부조리한 모습이 현실에 다 있습니다.” 이번 역에서 서씨에는 김성기와 진선규가, 서씨 부인에는 정은경, 정세라가 더블 캐스트로 나서고, 마씨 부부로 이승훈, 최광일, 이주원, 김나미가 호흡을 맞춘다. 안석환은 조재윤과 함께 소방대장으로 등장하며, 카리스마 하녀 역은 유지수가 맡았다. 엠아이씨 잡은 나는 누구? 랩퍼 광대, "세이 오호~"공연 전 가장 먼저 무대에 등장하는 세 명의 광대들도 색다르다. 원작에는 없는 이들은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에게 관객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한다. 임옥상 화백의 단순하면서도 선 굵은 무대디자인, 이상봉 디자이너가 제작한 배우들의 의상과 국내 대표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안무까지 평소 안석환 연출과의 친분으로 참여한 제작 스텝진의 면모가 화려한 연극 는 오는 3월 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그 입을 다물라! (서씨 부부_정은경, 김성기)내가 누구? - 식모요- 아냐! 가사도우미(유지수)"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우리... 만난 적 있죠? 마씨 부부(이승훈, 김나미)쌍꺼풀이 외꺼풀과 만나면 왼쪽 쌍커 오늘쪽 외꺼.. 에잇!"이것들이 말 안 듣고 뭐핸? 비밀이 있!"불쑥 이렇게 찾아와 우리가 모인 이유는....또 다른 서씨 부부, 정세라, 진선규벨을 세번 울리고 네 번째 나타난 소방대장 조재윤"생각하지 말고 보세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1.26 / 조회 11,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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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고정관념을 버려라! 부조리는 쉽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
현대 연극의 주요 경향이라 일컬어지는 부조리극의 효시, 이오네스코의 연극 ‘대머리 여가수’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기존의 연극관행과 인간관에 대한 도전을 가한 작품이다. 1950년 초연 당시 기존의 연극 문법을 따르지 않았던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획기적이다’라는 평가와 ‘연극이 아니다’라는 논란 사이에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전형적인 한국 중산층 가정의 거실을 배경으로 한다. 서씨는 한국식 안락의자에 앉아 신문만 읽고 있다. 아내는 오늘 먹은 저녁 식사의 메뉴, 루마니아식 요구르트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한다. 알듯 모를 듯 이상한 대화가 계속해서 펼쳐질 즈음, 마씨 부부가 서씨 부부 집에 방문한다. 부부 사이임에도 마씨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부부인 그들은 과거 어디서 만났는지 황당한 추적을 시작한다. 각각 광주여고와 광주일고를 졸업한 두 사람, 5년 전 광주를 떠나 전주로 이사를 간 두 사람, 오전 여덟 시 반 전주에서 8호객차 내 창가 3번과 4번에 나란히 앉아 서울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심지어 같은 침실, 같은 침대, 같은 이불을 쓰고, 빨강 머리에 외꺼풀 눈의 이름이 효리인 딸을 가졌다는 놀라운 우연의 일치를 확인한다. 그리고는 마침내 서로가 부부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감격한다. 자신의 본명이 ‘셜록 홈즈’라고 소개하는 하녀도 등장한다. 이 와중에도 서씨, 마씨 부부는 이상한 대화를 계속한다. 그 때 초인종이 울려 문을 열지만 아무도 없다. 또 초인종이 울리고 결국 문앞에는 또 아무도 없다. 네 번째 초인종이 울리고서야 비로소 소방대장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이상한 대화는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대학로 대표 연기파 배우 안석환이 ‘무대가 좋다 시리즈’를 통해 연극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각색, 연출, 출연까지 1인 3역을 도맡았다. 그의 첫 연출작인 이 작품은 미술계의 거목 임옥상, 세계적인 의상디자이너 이상봉, 마임이스트 고재경 등 이 참여한다. 대학로의 대표적인 배우들까지 합세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줄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오는 2011년 1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30 / 조회 6,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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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8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1위, “문근영 티켓 구하셨어요?” “문근영 공연 티켓 어떻게 구하지요?” 정답은 광클(광란의 클릭)뿐! 연극 가 스무 계단 수직상승하며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에 이은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시리즈 는 ‘전석매진’ 문근영의 티켓파워로 공연 제작자들에게 스타마케팅의 달콤한 유혹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달콤하고도 씁쓸한, ‘문근영 열풍’이 대학로를 넘어 대한민국 공연계를 달구고 있다. (2위), (3위)의 꾸준한 달리기도 계속됐다. 거침없는 입소문으로 내달리고 있는 의 내달리기도 눈에 띈다. 무려 열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4위로 껑충 뛰어오른 뮤지컬 에는 ‘최고의 기쁨을 맛봤다’, ‘영국 공연보다 더 감동적’이라는 관객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캄캄한 순간에 반딧불이처럼 돌진해온다. 이 뮤지컬, 어둠의 열매다’(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막이 내려도, 극장을 나서도 가슴 속 빌리의 피루엣이 멈추지 않는다’(헤럴드경제 김소민 기자)는 전문가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개막한 의 성공가도도 주목할만하다. 의 성공적인 변신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5위) 성남공연이 지난 주 막을 내린 가운데 다섯 계단 순위 상승한 (6위)가 오랜만에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대작들의 나들이를 향한 지방 관객들의 호응도 뜨겁다. 일 년 여간의 서울공연에 이어 대구 무대에 오르는 (8위), (10위) 대전 공연 등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명품공연 다시 한번! 2010년 가을, 낭만과 화려함이 만났다. 무대 출연진만 120여 명에 이른다는 박효신의 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오르며 박효신의 저력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집중투하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박효신은 이번 공연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2009년 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는 ‘Fantasy’, ‘Magical’, ‘Mysterious’를 주제로 100여 명의 출연진이 약 180분 간 라스베가스급 쇼를 펼쳐 보인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전체 LED 패널 런웨이 무대, 돌출형 라운드 브릿지 무대 등 특수입체무대 등이 대형공연장의 한계를 극복한다. 랭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2PM과 2AM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를 통해3만 8천 관중을 동원한 바 있는 2PM이 준비한 가 지난 주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랐고, 오는 8월 29일 펼쳐지는 2AM 멤버 조권의 생일파티 가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차 티켓오픈과 동시에 이승환, 언니네이발관, 재주소년 등 2차 라인업을 발표한 가을 페스티벌 이 4위에 자리했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15주년 개그 듀오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컬투의 (5위)는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엘튼 존이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송라이터”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천재가수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첫 내한공연이 9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8.16~8.22]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23 / 조회 2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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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의 변신. 국민여동생, 굿바이
'근영아, 하고 불러봤다.'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될 거야”라고 말하던 송아지 눈망울의 ‘가을동화’ 은서도, 남장여자로 활개치던 ‘바람의 화원’ 신윤복도 '신데렐라' 악녀 은조도 없었다. 연극 에서는 손에 담배를 들고, 술을 마시는 ‘섹시하고 오만한’ 앨리스 문근영을 만날 수 있다. 문근영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가 지난 10일 프레스콜을 통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문근영, 엄기준, 신다은, 진경, 배성우, 이재호, 최광일, 박수일 등 총 8명의 배우들이 네 개의 장면을 선보였다. 공연장면안나(진경)와 댄(엄기준)의 첫 만남널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어안나와 앨리스(문근영) 사이, 댄"빨리 돌아와"래리(배성우)와 안나(진경)의 운명적인 첫 만남건배!"난 이기적이고, 그 여자하고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아""뭐가 그렇게 슬퍼요?""산다는 거"사진? 완전 사기죠내가 배신자가 아니라고 말해줄래요?래리와 안나(박수민)앨리스(신다은), 안나 그리고 래리그만해!Q&A 기자간담회지난 7일, 첫무대에 올랐었다. 소감이 궁금하다. 문근영 지금까지 두 번의 공연을 했는데, 스스로 얼만큼 하고 있는지 짐작을 못하겠다. 첫 무대라 그런지 많이 떨렸고, 막상 무대에 서니까 무섭고 겁도 나다라. 연기를 시작하고,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이 연극에 대해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고, 마지막 공연 때까지 열심히 해서 많은 걸 배우고, 관객들에게 많은 걸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 마음뿐이다. 신다은, 문근영 모두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에는 남자를 홀리는(?) 역할인데, 어렵지 않나. 신다은 방송에서는 주로 귀여운 캐릭터를 맡았었다. 성격적으로 안 맞아서 불편한 건 없는 것 같다(웃음). 앨리스가 워낙 매력 있는 역할이라 그런지 재미있다. 문근영 언니와 마찬가지다. 앨리스가 사람을 홀리려고 홀리는 게 아니고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매력적일 수 있을까 부담되고, 걱정도 많지만 재미있다. 풋풋한 여배우 두 명과 연기하느라 부담이 많겠다. 호흡이 잘 맞는 앨리스를 선택하자면? 엄기준 당연히 부담된다. 이번에 안티가 많이 생길 것 같다. 두 분 중에 한 분을 굳이 고르라면, 굳이 고르지 않겠다(웃음).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문근영의 아이컨텍1‘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의 특징에 대해 말해달라. 조행덕 연출 이 작품이 가진 질감, 정서적인 부분을 살리기 위해 원작을 최대한 반영했다 이름, 지명도 그대로 사용했다. 텅빈 무대가 갖는 여백의 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명, 영상 등 총 네 군데로 나눠서 무대를 활용한다. 원작을 좀 더 정확히 표현하고자 했다. 앨리스를 연기하는데 거부감은 없는지 궁금하다. 문근영 거부감은 없었다. 나이도 이제 스물 네 살이고(웃음). 여자로서 알 것도 알고…. 아직, 더 깊은 맛을 내기에는 부족함은 있어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이 작품의 어떤 매력에 끌렸나. 문근영 무책임한 대답일수 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매력적이고. 그리고 연극이라는 점도 컸다.연극이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주어진 연극 작품이 였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재미있게 봤었다. 40회 정도 연극 무대에 오르는데, 한 번 만이라도 사람들 하고 울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 가 끝나고 났을 때 “누가 뭐래도 앨리스는 너 밖에 없어”라는 말을 듣는 욕심이 있다. 그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문근영이 ‘사랑을 해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사랑을 꿈꾸나. 문근영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안 해본 건 아닌 것 같다(웃음).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앨리스처럼 그 순간의 사랑에 올인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연기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 앨리스의 어떤 점이 매력 있었나. 문근영 연기에 대한 특별한 열명을 갖고 있다기 보다, 배우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도의 열망인 것 같다.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 사랑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앨리스처럼 솔직한 사랑을 하고 싶다. 앨리스의 사랑법, 그게 매력인 것 같다. 반응은 어떤가. 조행덕 연출 티켓은 이미 매진이 됐다. 행복한 일이다. 지금까지 를 6번 정도 올렸는데, 굉장히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중에 “가장 잘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그렇고 배우, 스탭들 모두 기분 좋게 임하고 있다. 문근영 아이컨텍 2네 남녀가 선보이는 정열적인 사랑, 이기적인 사랑, 저돌적인 사랑, 이성적인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연극 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8.11 / 조회 25,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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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문근영의 연극 첫 데뷔무대, 연극 ‘클로져’ 프레스콜 현장
8월 10일 오후 2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연극 ‘클로져’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근영, 엄기준, 신다은, 최광일, 배성우, 이재호, 진경, 박수민 등 여덟 명의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주)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들은 40분 동안 총 네 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그들은 안나(진경)와 댄(엄기준)의 첫 만남, 그리고 앨리스(문근영)의 아픔을 나타내는 2장과 래리(배성우)와 안나(진경)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보여주는 4장, 그리고 안나(박수민)의 전시회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표현하는 5장과 앨리스(신다은), 안나(진경) 그리고 래리(배성우)의 만남을 그린 9장을 연기했다. 시연이 끝난 뒤 여덟 명의 배우들과 조행덕 연출이 함께 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국민여동생이라는 별명을 얻은 문근영은 극 중 성적인 표현이나 직설적인 대사들이 많은 것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은 없었다. 아무래도 이제 나이도 스물네 살이 됐고(웃음) 알 것도 다 알고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웃음) 그러나 아직은 깊은 맛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문근영과 신다은 두 여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엄기준은 “이제 안티가 제대로 생길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연극 ‘풀포러브’를 이어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연극 ‘클로져’는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자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이지나 연출을 필두로 배우 남성진, 박희순, 김여진, 손병호, 윤지혜 등이 참여해 초연됐다. 이 작품은 네 명의 각기 다른 남녀 주인공들을 통해 모두가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법한 현대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문근영의 연극 첫 데뷔 무대로도 화제가 됐다. 연극 ‘클로져’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2010.08.11 / 조회 1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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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눈물연기 여왕 맞네”, <클로져> 사진 촬영현장
문근영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문근영 회차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긴 가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둔 8월 5일, 2차 사진촬영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극 중 안나의 전시회장면에서 공개되는 ‘젊은여자, 런던’이라는 작품의 사진 제작을 위해 지난 29일 진행된 2차 사진촬영현장에는 앨리스 역으로 출연하는 문근영과 신다은이 참여했다. 이 날 현장은 두 여주인공이 상처받은 심리적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날 촬영은 연출과 사진작가 등 소수의 스탭들만이 참여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 촬영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문근영의 모습에 주변의 스탭들이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문근영, 신다은의 눈물 흘리는 장면이 담긴 ‘젊은여자, 런던’ 사진은 오는 6일 개막하는 연극 무대에서 공개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8.05 / 조회 2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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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 엄기준 연습현장 공개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작품, 연극 가 8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한 여름 더위도 잊고 연습에 집중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첫 연극에 데뷔하는 문근영은 스트립댄서 앨리스가 사랑에 빠진 표정을 자연스럽게 그려 첫 연극에서의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연극 는 네 남녀의 사랑을 그린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이번 무대에는 문근영, 엄기준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 공연.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8.02 / 조회 4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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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연극은 나를 ‘문근영’으로 있게 해줘”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국민여동생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문근영이 이제 소녀티를 완전히 벗고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연극 에서 문근영은 여리고 슬픈 내면을 지닌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을 맡아 첫 연극에 도전한다. 막 드라마를 마치고 연극에 데뷔하는 그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20일 제작발표회에 모여든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연극과 연기에 대한 솔직한 열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첫 연극 무대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나.매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다은이 언니는 같은 역할을 하니 항상 도움을 많이 주시고 막내 서러움을 아시는지 연습하면서 다독거려 준다. 다른 선배님들도 발성 이야기를 해주시고, 조카 대하듯이 해주신다. 예쁨 받고 많이 도움을 받아서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연극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뮤지컬 을 보고 처음으로 무대 위 배우들에게 질투라는 감정을 가진 것 같다. 나도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난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싶었다. 공연 뒤에 남들은 박수 치는데 나는 뭔가 모를 억울함과 서러움, 속상함, 질투심을 느끼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속으로 언젠가 꼭 무대에 서봐야지, 생각했다. 내가 무대에서 저 사람처럼 살아있을 지 모르겠지만 노력해봐야지 생각했다. 한참 고민하고 주춤하다가 연극에 도전한 것이다. 연극 출연에 대해 전부터 주위 배우들의 격려는 없었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하면서 갑수 아버지(김갑수)께서 연극 무대에 한번 도전해 보면 배우로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전에도 안선환 선배님이 연극 꼭 해보라고, 좋은 대본, 좋은 배우들과 해 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 (이 분들이) 전에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셨다. 영화 에선 수위가 높은 장면이 등장한다.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없는 것 같다. 기사 제목이 대부분 ‘문근영 스트립댄서 변신’이라고 나오더라. 주위 사람들도 수위가 높다고 말씀 하시고… 하지만 수위가 높아서 출연한 것도 아니고 스트립 걸이라서 출연한 것도 아니다. 단지 앨리스란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한 것인데, 기사 초점이 거기에 맞춰지니 속상한 마음은 있다. 연극 연습에 들어갔는데, 막상 해보니 어려운 점은. 무대에서 배우들과 마음껏 감정을 주고 받으며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관객이 계셨다(웃음). 내 감정대로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제대로 전달해야 했다. 객석에 있는 관객들 표정도 봐야 하고 움직임도 봐야 한다. 오히려 신경 쓸 게 많다는 걸 알았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아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다 좋다. 각 장 하나하나를 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꼭 잘 짜인 퍼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두 다 인상 깊다. 국민여동생 이미지에 벗어나는 연기인데. 아마 그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은 계속 갖고 계실 거다. 조금 섭섭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저의 입장에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계속 연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또 매력 있는 캐릭터를 만나서 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바랄 뿐이다. 연극에 출연하며 가장 새로운 점은 무엇인가. 문근영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다른 현장에서도 그렇긴 하지만 순간순간 내가 문근영으로 있는 건지, 사람들이 바라는 문근영으로 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었다. 그런 점이 때론 외롭고 슬플 때도 있었는데 이 연극 연습을 하면서 나를 문근영으로 봐주는 구나, 문근영으로 있을 수 있구나, 그런 걸 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연습실 가는 게 정말 즐겁고 편했다. 수다도 많이 떤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악어컴퍼니
2010.07.26 / 조회 19,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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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 엄기준 “외로운 도시인들의 사랑 보러 오세요”
지난 20일 무대가 좋다' 두 번 째 작품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상암동 CJ E & M에서 진행됐다. 배우 문근영의 첫 연극으로 큰 관심을 모은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문근영을 비롯해 엄기준, 최광일, 배성우, 신다은, 이재호, 진 경, 박수민 등 전 출연진과 악어컴퍼니 대표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행덕 연출이 참석했다. 연극 는 외로운 현대인의 사랑을 네 남녀의 관계를 통해 그려낸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대표작으로 지난 2004년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연극을 선택한 문근영은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참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처음 하겠다고 달려 들었을 때보다 더 초초하고 부담 되지만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어리니 채우면서 배워 나갈 수 있지만, 나중에 더 나이 들어 그때서야 연극을 한다고 하면 더 겁도 나고 사실 더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 용기 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무대가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을 했다면, 이번 무대는 원작 그대로 간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대해 조행덕 연출은 “기존엔 한국 정서에 맞게 지명과 캐릭터도 한국 이름을 썼지만 이번엔 원작 그대로 간다”며 “개인적으로 는 현대 희곡 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 공연에서 놓치거나 아쉬웠던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이 작품에서 '댄' 역을 맡은 엄기준은 연극의 매력에 대해 “연극 첫 공연은 벌거벗은 느낌이 든다”며 “그만큼 숨을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이 오로지 연기로만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해 이런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제가 조금씩 성장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리스 역에 더블 캐스팅된 문근영과 신다은에 대해서는 “다은이가 조금 차가운 느낌이라면 근영이는 좀 더 따뜻한 느낌”이라며 “정답은 없고, 컬러의 차이”라고 답했다. '앨리스' 문근영, 신다은 '댄' 엄기준, 이재호연습 할 달 째에 접어들며, 연습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애나 역을 맡은 진경은 “스킨십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애나와 래리는 거의 십 초 동안 키스 씬이 있지만 아직 근처에도 가보지 못해 걱정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영씨가 요즘 컵차기에 재미 들려 틈만 나면 컵차기를 하자고 한다”고 말해 전 출연진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엄기준은 문근영에 대해 “연습실에 초콜릿 봉지 하나 떨어져 있는 걸 못 본다”며 “어디 있나 보면 쓰레기 분리 수거 하고 있다”며 주위를 폭소케 했다. '애나' 진 경, 박수민 '래리' 최광일, 배성우문근영은 극과 같이 뜨거운 사랑에 빠져 본 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도 못하겠고, 있다고도 못하겠다”며 “기사 제목에 모두 ‘스트립 댄서’로만 나와 조금 속상 했지만 어쨌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는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7.21 / 조회 1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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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스트립 댄서 변신! 연극 <클로져> 사진 공개
문근영의 연극 데뷔작 의 컨셉트사진이 공개됐다. 스트립 댄서 앨리스 역으로 출연하는 문근영의 도발적인 눈빛과 소설가를 꿈꾸는 부고전문기자로 변신한 엄기준이 함께하는 매혹적인 포즈가 담긴 사진이 눈길을 끈다. 네 남녀가 서로 우연히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하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조명한 연극 는 1997년 런던 초연 이후 전세계 100여 개 도시, 30여 개 언어로 번역돼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문근영, 엄기준, 최광일, 배성우, 진경 등이 출연하는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시리즈 연극 는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7.16 / 조회 46,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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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 만난 중국인, <코뿔소의 사랑>
중국 연극하면 떠오르는 ‘경극’은 잠시 놓아두자. 현재를 살고 있는 중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연극 이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인인인 시리즈’에 담겨 찾아왔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같으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과 문제점을 연극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인인인 시리즈’의 중국편인 은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중국 대표작가 랴오이메이의 대표작으로 1978년 개혁개방화 정책 이후 변화된 중국의 모습을 담고 있다. 스토리 비서 밍밍을 사랑하는 코뿔소 조련사 마루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지만 아무런 보답을 받지 못한다. 절망한 마루는 결국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코뿔소 튤라를 죽인 후 사랑의 선물로 코뿔소 심장을 꺼내 밍밍에게 선물한다. 날개형으로 펼쳐낸 객석형태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공간을 새롭게 활용한 이번 공연에는 라이브밴드의 연주에 맞춘 배우들의 노래도 함께한다. 연극 에는 의 최광일, 의 김지성 의 황정민 등이 출연한다. 중국인의 치명적인 사랑이야기 은 5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공연된다. 연극 "너의 맑고 향기로운 냄새, 조금은 축축하고, 이상한 목소리"마루(최광일)"그녀한테는 복사기 냄새가 나"한 개 사면, 한 개 더 드립니다! 연애수업 들으러 가는 길연애교수, 영원함을 반대하고 순간을 지지한다!요즘 사람들은 누구도 맹세를 하지 않아 맹세는 단지 감정표현의 한 방식일 뿐 꽃을 선물하고 함께 밥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지, 밍밍(김지성)복권만 당첨되면!왜 내 마음을 모르니?사랑도 표준화, 전문화, 규격화될 필요가 있습니다감정의 남용이 야기하는 각종 폐단과 쓸데없는 낭비를 즐기는 거죠꿈일까, 생시일까?밍밍, 이것이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야튤라의 심장과 나 자신, 받아주겠어?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2010.04.08 / 조회 10,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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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인 시리즈> 한중일 3국의 오늘을 무대서 만난다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과 문제점을 안고 있는 현대의 한국, 중국, 일본인의 삶이 연극으로 펼쳐진다. 지난 해 ‘과학연극 시리즈’를 기획해 선보였던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이 올해 한중일 3국의 사람들을 화두로 한 연극 ‘인인인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 동북아시아 사람들의 생활을 담은 이번 시리즈는 한국, 중국, 일본인 작가의 작품이 한국 연출들의 지휘로 탄생한다. 오는 4월 6일 시작하는 시리즈 첫 작품 은 중국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작가 랴오이메이의 작품으로, 1978년 개혁개방화 정책 이후 변화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박정희는 “서양문화와 자본주의에 중국 전통의 정체성이 충돌되면서 나타나는 가치관의 혼란을 담고 있다”고 설명하며 “중국과 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상황이 진흙탕에 비유되며 그 위에 피는 꽃이 바로 코뿔소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뿔소는 중국 전통의 가치관을 의미한다. 일종의 음악극으로 표현될 이번 작품에서 박정희 연출은 “한 시대와 나라를 대변하는 것이 음악이라 원작의 중국 음악을 편곡 없이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왼쪽부터)밍밍을 짝사랑하는 코뿔소 조련사 마루 역의 최광일서구사회를 동경하며 그 안에 속하고 싶은 밍밍, 김지성자본주의가 밀려오자 물질적 욕망을 강렬히 원하는 헤이즈, 신덕호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연애교수 역의 황정민두 번째 작품인 일본 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는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일본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이다. 이지메문화, 은퇴이민, 히키코모리 등 오늘날 일본이 안고 있는 여러 사회 현상이 일본 밖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들의 삶과 시선을 통해 담담히 풀어진다. “차분하고 매끄러운 것이 히라타 오리자 작품의 특징이자 매력이나, 보는데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박근형 연출은 “어떻게 하면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라고 한다. 또한 “유교 문화권으로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이 많지만, 원작의 일본적인 색 중 관객들이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낼 것”이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의 배우들말레이시아에 온지 가장 오래된 아키라 역의 최용민은퇴이민 2세대 이쿠코의 예수정풍선껌에 대한 아픔을 갖고 말레이시아로 온 치즈코, 서이숙죽음을 화두로 ‘한국인’의 모습을 쓰고 연출할 고선웅은 6월 공연을 앞두고 “시놉과 인물 구축 중”이라고 한다. “작품 제안 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한국인의 이면을 들여다보려니 겁이 났다”는 그는, “사실적으로 다루기엔 시선이 편향될 것 같고, 오히려 허무맹랑한 표현이 더욱 한국인을 잘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흔히 ‘인어’에서 ‘인어공주’를 연상하게 되는 것에서 착안, 반인반수인 인어공주의 특징이 한국 사회를 이야기 하는 은유로 표현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의 제목을 생각해냈다"는 고선웅은 죽음을 앞둔 환자와 그들 곁에 오래 있어온 간호사, 호스피스들을 집중 인터뷰 하기도 했다. 시리즈를 구성한 두산아트센터의 김요안 프로듀서는 “동북아시아의 역사 속에 함께 있는 한국으로서 20세기 말부터 겪고 있는 3국의 다양한 혼란과 비판을 통해 우리가 나갈 방향을 알아가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인인인 시리즈’의 세 작품은 4월 6일부터 7월 11일까지 연이어 공연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3.19 / 조회 9,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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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긴 여로> 정통연극에서 만난 위험한 가족
이른 아침 가족의 건강과 재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 건장한 두 아들이 합세한 가정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불안하기만 하다. 서로를 불신하고 감시하고 의심하며 대화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에 관객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수수께끼를 내는 듯한 대화가 느리게 흐른다. 정적이지만, 동적인 불안함으로 둘러싼 가족. 이 집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작가 유진오닐의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밤으로의 긴 여로’가 짙은 안개를 깔고 명동예술극장에 올랐다. ‘왕년에 잘 나갔는데’를 읊조리며 과거에 빠져 사는 메어리(손숙)은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옛날에는 정말 예뻤는데, 누가 알겠어”, “내 머리가 이상하지? 눈이 정말 나빠졌어, 예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말이야”라고 말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에 빠져 산다. 불안한 눈빛과 떨리는 손동작이 마약을 통해 과거로 가는 열쇠를 진 그녀의 피폐함을 설명한다. 마약을 하는 엄마를 애써 외면하는 구두쇠 남편 타이런(김명수) 때문에 폐병에 걸린 작은 아들, 에드먼드(김석훈)의 병은 점점 위독해지고 큰 아들 제이미(최광일)는 아버지와 충돌 하며 모든 일을 술을 통해 잊고자 한다. 어머니 메어리가 다시 마약을 한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던 그들은 “희망을 갖다니, 우린 모두 바보야”라는 대화를 나누고 홀로 남은 메어리는 “조용해졌네, 여긴 쓸쓸해”라는 독백으로 마약에 손을 댈 수 밖에 없는 외로운 자신의 모습을 변명한다. 가족에 대한 불만, 증오가 가득한 듯 보이지만 결국 애증이었고 연민이었다. 네 명의 구성원들은 결국 어두운 기운이 서린 가정의 울타리 속으로 점점 파고들 뿐이다. 안개는 알게 모르게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안개는 끊임없이 무대 중앙에 피어 오르고 메어리는 “안개처럼 사라지기를 원했는데”라고 이야기한다. 고적 소리는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서로를 숨기고, 세상에 당당할 수 없는 이들은 안개를 자신들을 숨겨주는 고마운 존재로 여기는 듯 하다. 아버지 타이런 역할의 김명수와 큰 아들 제이미 최광일는 극의 무게감을 잡아주면서 웃음을 던져준 빛나는 호연을 펼쳤다. 돈에 대해 상반된 가치관을 가진 두 부자가 집안의 전등을 켜는 문제에 대해 “그래, 불을 켜서 돈을 태우자”등의 대화를 나눴던 장면은 유진 오닐 작품 특유의 맛이 살아난 대목이었다. 손숙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메어리의 불안함에 잠식되기는 어려웠다. 안개 속을 거닐고 온 여운은 꽤 길었다. 몽롱한 기운, 몽환적인 기분을 남겨주는 는 짧고도 긴 여행길 같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28 / 조회 1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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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긴 여로> 고품격 연극, 고품격 배우
손숙, 김명수, 김석훈이 출연하고 임영웅이 연출하는 연극 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명동예술극장 개관공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이번 공연은 이해랑 연출 서거 20주기 추모공연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이해랑 연출은 1962년, 유진 오닐 작품 를 처음국내에 선보이며 한국 신극사의 핵심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2009년 의 연출을 맡은 임영웅 연출은 “이해랑 선생님께서 술자리에 갈 때마다 나를 데리고 다니실 정도로 귀여워해주셨다”며 “선생님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극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분이 바로 이해랑 선생님” 이라며 “선생님이 표현하셨던 부분과 비교해서 많은 것이 부족하겠지만 이번 연극을 통해 이해랑 선생님의 연극정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극인생의 두 스승인 이해랑, 임영웅 선생님과 연을 맺은 에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힌 배우 손숙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해랑 선생님이 연출하신 를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었다”며 “공연이 끝나고 10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두 달 여간의 연습기간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룬 적이 없을 정도로 긴장되는 나날을 보냈다고 밝힌 손숙은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서 대본을 보고, 꿈에서도 대본을 외울 정도”였다며 “이 작품을 보고 배우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처럼, 이번 공연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인생을 살아가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를 통해 손숙의 아들로 출연하는 배우 김석훈은 “연극 작품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연습실에 갈 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다”며 “이해랑 선생님께서 연출했던 작품을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기할 수 있는 자체가 영광” 이라고 오랜만에 돌아온 연극무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고품격 정통연극을 표방하는 연극 는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08 / 조회 2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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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생문] 서현철 장영남
서현철, 장영남. 현재 연극 [나생문] 연습에 한창인 이 배우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우선 둘 다 현재 공연중인 [노이즈 오프]와 [봄날은 간다] 등 대학로 인기 작품 공연을 병행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둘 다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찾는 이가 많다. 둘 다 연극을 너무 사랑한다. 또 무엇이 있을까.‘연극하느라’ 현재에 미혼인 상태라는 것.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것. 인터뷰 시 말수가 적은 편이라는 것. 의외로 많다. 서편철, 장영남과의 진솔한 릴레이 인터뷰.
‘직장인에서 연극인으로', 서현철
[나생문]에서 가발 장수 역할을 맡았다. 어떤 역할인가.
극에서 나무꾼이나 스님에게 양심적, 도덕적 자극을 주는 역할이다. 겉으로 보면 상당히 코믹하지만 허를 찌르는 말을 많이 한다. 나름대로 멋있는 말은 혼자 다 하는 거 같다(웃음).
[노이즈 오프] 공연 중인데 여기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노이즈 오프]는 대사만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뛰어다니는 연극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연극이다. 동선이 복잡하고 극도 긴 편이어서 연습도 3개월을 했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관객들의 호응을 많이 받아 개인적으로도 기쁘다.
현재 공연과 연습을 병행하고 있는데 힘들진 않나.
처음 [나생문]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노이즈 오프] 공연 중이라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획사에서 연습시간을 배려해 줘서 출연이 가능했다. 사실 다른 공연을 하면서 연습하는 건 배우로서 무책임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욕심나는 작품이나 배역이었기 때문에 참여했다.
연극 [나생문]의 매력은 무엇인가.
우선 대본 자체가 무척 재미있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확실하다. 인간의 양면성과 본성에 대해 흥미롭게 파헤친 작품이라 연극 작품으로 매우 매력적이다.
주로 코믹한 역할을 맡는 거 같다.
지금까지 70% 정도가 코믹한 배역이었다. 이는 재미 있지만 위험성도 많다.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하고 타이밍이나 대화 전달이 잘못되면 자칫 유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코믹보다는 등장인물의 이기심에 조롱을 보내는 역할이다.
원래 성격은 조용해 보인다.
지금 점잖은 척 하고 있는 거다(웃음).
연극을 늦게 시작했다고 들었다.
서른에 시작했으니 상대적으로 조금은 늦은 편이었다. 그 전에 직장 생활을 3년 정도 하다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했다. 미친 짓을 한 것이다(웃음). 주위 분들, 특히 어른들이 이해를 못하고 반대했지만,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사실 결정 내리기고 힘들었고 내린 후에도 힘들었다. 다행히 금방 극단 작은 신화에 들어가서 배역을 맡기 시작했다. 현재 연극 배우로 들어선 지 10년이 넘었다.
왜 연극이었나.
중학교 때 ‘왕자와 거지’라는 연극을 본 후부터 연극배우에 대한 동경이 있었지만 무대는 특별한 사람들만 선다고 생각했다. 사회에 나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갔지만 출퇴근을 반복하는 생활이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결국 과감하게 그만뒀다. 이 때문에 결혼할 여자친구와 헤어져야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하기 위한 비싼 세금이었다고 생각한다.
후회한 적은 없었나.
없었다. 지금도 연극이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물론 처음 3~4년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했지만 운이 좋았는지 꾸준히 배역이 들어왔다. 지금은 늦었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의 짐이 가벼워진 것도 있고 주위 분들의 성화도 있어서다. 물론 지금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앞으로 계획은.
영화나 드라마 쪽에서 캐스팅 제의가 간간히 들어오니 언젠가는 그쪽으로도 진출할 것 같다. 우선은 [나생문]에 열중할 생각이다.
연극 끈을 놓치지 않은 여자, 장영남
[나생문]에서 무사 아내 역할이다. 캐릭터를 설명해 달라.
여러 가지 모습을 지닌 역할이다. 겉으로는 명예를 중시하는 단아한 여인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상황에서는 명예를 중시하고 남편에 순종하기도 한다. 어떤 장면에서는 색정적인 여자로 나오고 어떤 때는 극히 이기적인 여자로 나오기도 한다.
어떤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드나.
캐릭터 본연의 모습인 이기적이고 천박한 면을 보여줄 때다. 아무래도 가장 진실한 모습을 보일 때가 연기하기가 편하다. 배고플 때 ‘배 안고프다’라고 연기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지 않나.
이전에 [나생문]을 접한 적이 있나.
영화나 연극으로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대본을 받아보니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진술이 나오면서, 진실이 무엇일까를 유추해 가고 인간 본성에 대해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재미뿐만 아니라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사의 부인이 산적에게 겁탈을 당하는 장면 연습할 때 산적역의 최광일 선배가 장난끼가 있아서 많이 웃는다. 결혼을 한 분이라 에로틱한 장면에서 쑥스러움보다는 장난끼가 더 많으신 거 같다(웃음).
여배우로써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있나.
사실은 거부감이 있다. 어렸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땐 무조건 싫어했고 지금은 조심스럽다는 점이다. 이젠 꼭 필요한 장면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극 작품에서 노출이나 타 배우와 신체를 접촉하는 장면은 극히 드물다. 영화와는 다르다.
현재 [봄날은 간다]에 출연 중이다.
공연과 연습을 병행하기 쉽진 않다. 특히 나는 오지랖이 넓지 않아서 이러다 두 마리 토끼 다 놓치는 게 아닌가 걱정될 때도 있다. 하지만 욕심 나는 작품이니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극 배우 경력이 10년이다. 그 동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가끔 작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연극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가 이 일을 안 했다면 무엇을 했을까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연극이 좋고 애착이 간다.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크고 허황된 꿈에 갖혀 살았지만 지금은 벗어나 마음도 편하다. 10년간 하나의 끈을, 그것도 연극이라는 끈을 잡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 내가 존경하고 있는 여러 선배님들처럼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배역 욕심보다는 맡은 역할을 제대로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다. 나는 스스로 자학하는 스타일이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별로 안 좋은 건데…. 또 하나 덧붙이자면 코믹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역할은 거의 무겁고 비극적이었다. 이제는 정신적으로 정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나는 아직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이 아닌 과정을 걸어가고 있는 배우다. 앞으로 차근차근 걸어가며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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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25 / 조회 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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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봄] 한기주의 최광일
변신의 귀재 배우 최광일
배우 최광일은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똑 같은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별달리 뭐하나 특별할 거라고는 없는 배우이다. 그러나 ‘최광일’이라는 이름 석자로 그는 연기변신의 귀재인 배우가 되어 있다. 눈빛이 살아있는 배우,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배우 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그는 누구일까?
최광일은 그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그의 형 최민식이 출연했던 연극 [실비명]에서 송영창의 연기를 보고 번개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고 배우를 꿈꾸게 된다. 1990년 극단 성좌에 입단했고, 워크숍을 통해 인정을 받았다. [빌록시 블루스(1991년) 주연을 시작으로 불지른 남자], [블랙코미디], [종로고양이], [남자충동], [에쿠우스], [빨간 도깨비] 등 그가 출연한 작품이 30여 편이 넘고 있다. 그의 경력 16년 차에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최광일은 2001년에 [에쿠우스]에서 앤런 역으로 백상연기상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지난 10월 중순에는 한국에서 초연되었고, 주목 받았던 작품 [빨간 도깨비]에서 ‘미즈카네’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었다.
“최근에 했었던 작업 중에 ‘열정’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와 닿았던 작품이었어요. 배우와 스텝이 함께 만드는 작업이었고, 54세 되신 연출 선생님과 함께 구르고 뛰고 만들어서 그런지 열정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오디션을 통해 참가하게 되었던 작품 [빨간 도개비]는 2005년 하반기에 가장 주목 받았던 작품 중에 하나이다. 연출 방식이 독특했고, 참여했던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는 평이다. 아이디어도 좋았고 연습 자체가 신선했다는 후문이다. 최광일이 참여했던 작업은 언제나 ‘열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 듯 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연극이라는 것이 옆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옆에서 직접 본다라는 것과 같아요. 다시 말해서 옆에 사람이 갑자기 죽는다면 굉장한 동요가 되잖아요. 그런 생동감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는 그런 생동감을 느끼는 작업을 선호하고 있다. 아니 그런 작업에 이미 빠져버린 듯 하다. 아직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생동감’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놓고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끼리 하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연극에 매력이라고 피력한다.
이번 [그녀의 봄]도 김학선 연출이 좋아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도 재미있었고, 배우들도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연출 김학선과 한 번도 작업을 해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같이 작업하자는 말만 하다가 우연치 않게 만나 김학선의 작품 이야기를 듣고, 최광일의 첫마디는 ‘하자’였다. “왠지 믿음이 가요. 봐도 후회가 안돼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시놉시스만 듣고 결정했어요. 재미있게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그 날은 이야기를 잘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녀의 봄]에서 최광일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독특한 남자로 나온다. ‘한기주’라는 인물로 분하여 그는 ‘김철희’와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사랑한다는 것보다는 같이 사는 과정에서 느끼는 느낌을 표현한다. 사람 대 사람의 시점에서 마치 김철희의 보호를 받는, 김철희의 아들과 같이 동생과 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싸워요. 커다란 인물에 조그마한 인물이 붙어서 기생하는 것처럼 보이고, 기생충처럼 붙어서 살려고 하죠. 거기부터 이야기는 시작해요.” 분명 한기주의 이야기이다. 아무도 한기주를 받아주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문을 열어주었던 사람 ‘김철희’는 거칠지만 따뜻한 사람이다. 그 사람으로 인해 한기주는 따스한 봄을 느낀다. 김철희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한기주를 잠시 이용하고 한기주는 그것을 사랑이라 생각하고. 얽히고 얽히는 이야기들로 [그녀의 봄]은 진행된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최광일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순수하게 그려지는 한기주의 모습에서 우리는 어린왕자와 같은 모습을 대하게 된다. 삶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버린 어린왕자 한기주. 어린왕자를 받아 주었던 비행사 김철희. 사랑이라면 사랑일 수 있고, 인간애라면 인간애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만남은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한다.
“[그녀의 봄]을 보시면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교차할 것 같아요. [그녀의 봄]은 그녀로부터 시작한 그녀만의 봄이죠. 지독한 사랑을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거나 내가 시작하지 않아도 누구로부터 사랑이 시작된다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녀의 봄]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봄’이랑 연관되는 단어들을 연상시키게 하는 연극이라고 한다. 봄은 따뜻함만을 생각하겠지만 봄이 시작하는 3월에는 꽃샘추위와 같이 그 짧은 기간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단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 다 들어 있는 ‘봄’과 같다는 말이다. 사랑만이 아닌 인간 군상들의 모든 감정들이 들어 있다고 한다. 절절한 사랑과 지독한 그리움. 가상도시를 축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 간의 이야기라고 최광일은 이야기해 준다.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셔서 봄을 느끼셨으면 좋겠고, 연극다운 연극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이 오시면 좋겠어요. 새로운 작품에 탄탄한 배우들의 캐릭터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그녀의 봄]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배우 최광일. 오늘은 ‘한기주’로 산다. 변신이 아름다운 배우 최광일은 [그녀의 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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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파임커뮤니케이션즈 제공
2006.02.14 / 조회 1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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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충동', 비극으로 치닫는 남성의 폭력
“사내는 말이여, 자고로 힘이여!”
연극 ‘남자충동’(조광화 작·연출)은 이렇게 거칠고 맹목적인 확신으로 출발한다.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하는 주인공 장정(안석환)부터 노름에 빠진 아버지(정진각), 장정의 남동생 유정(이남희), 여장 남자 단단(김재만)과 숱한 건달들에 이르기까지 무대에는 온전한(?) 사내가 한 사람도 없다.
조광화 특유의 공간 분할을 보여주며 시작된 연극은 시간의 흐름까지 뚝뚝 끊으며 만화적이고 영화적인 상상력을 끼워넣는다. 중요한 결정이나 고민의 순간마다 주인공들이 극 밖으로 나와 던지는 능청스러운 독백이나, 크고 빠른 몸동작을 슬로모션으로 길게 펼치는 연출 방식은 지극히 희극적이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비극으로 치닫는다.
비극을 가능한 한 희극으로 포장하면서 조광화는 남성과 그의 폭력이 얼마나 희극적인지를, 또 그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폭로한다. 노름을 못 끊는 아버지의 손을 일본도로 자를 때 피처럼 흩어지는 화투장들, 마지막 장면에서 꽃잎으로 흩날리는 장정의 피를 통해 압축미도 놓치지 않는다.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무대를 휘젓는 장정과 건달들이 빚어내는 남성적 이미지는 자폐증이 있는 장정의 여동생 달래와 여성적인 유정이 등장할 때마다 희화화된다.
안석환은 독특한 캐릭터와 화술만으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극의 진폭을 넓히기에는 총알 같은 맹렬함이 부족해 보였다. 달래 역의 이유정은 머리를 쓰거나 해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연기를 해냈다. 정진각의 노련함, 이남희의 능청, 황정민의 자연스러움 등 각각은 다 좋지만 개막일이라서인지 전체적으로는 느슨해 극의 밀도는 높지 않았다. 단단의 극적 효과도 아직은 미흡하다.
조선일보
박돈규
2004.04.06 / 조회 1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