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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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의 전사들’ 김은성 작가 신작, 연극 ‘그 개’ 10월 개막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 김은성 작가의 신작 연극 '그 개'가 오는 10월 개막한다. '썬샤인의 전사들', '목란언니' 등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연출가 부새롬과 김은성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서울시극단에서 선보이는 창작극 '그 개'는 열 여섯 살 중학생과 유기견을 중심으로 소외된 이들의 위태로운 삶을 담고 있다. 특히 작품은 여러 인물들의 사건을 통해 삶 속에서 너무나 쉽게 행복과 불행에 휘둘리는 현대인들이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해일 역은 이지혜가 맡았으며 해일의 아빠 상근 역은 유성주가, 장강 역은 윤상화가 각각 연기한다. 이 외에도 김훈만, 박선혜, 신정원, 안다정 등이 참여해 무대를 꾸민다. 뿐만 아니라 '썬샤인의 전사들', '연변엄마' 등에서 부새롬 연출과 호흡을 맞춘 제작진들도 합류해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창작극 '그 개'는 오는 10월 5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2018.08.20 / 조회 4,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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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피해자 가족의 복수, '용서'에 관한 묵직한 질문
국립극단 연극 '2센치 낮은 계단'
복수 준비하는 인물 심리에 초점
여자 배우가 오빠 역할 맡는 등
새로운 연극적 시도 '눈길'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이 ‘2018 젊은연출가전’으로 선보인 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은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친절한 금자씨’다. 여러 명의 피해자가 등장해 복수를 모의한다는 설정이 비슷해서다. 그러나 ‘친절한 금자씨’와 같은 복수의 카타르시스가 ‘2센치 낮은 계단’에는 없다. 대신 피해자가 겪어야 할 복잡한 마음, 깊은 고통만이 있을 뿐이다.작품은 살인 피해자의 가족 여섯 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뺑소니를 당한 남편, 집단폭행으로 목숨을 잃은 아들, 스토커에게 끌려가 익사 당한 동생과 강도에게 폭행 당한 동생, 동거남에게 구타를 당해 죽은 딸, 상가에서 살해 당한 오빠 등 이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기구하다. 각기 다른 살인이지만 피해는 참혹하다. 이들이 복수를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친절한 금자씨’의 피해자들은 주인공 금자씨가 세운 철저한 계획아래 복수를 실행에 옮긴다. 그러나 ‘2센치 낮은 계단’의 등장인물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복수의 계획을 세우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죽은 이를 떠올리며 그들이 죽기 전 겪었을 공포와 두려움을 상상하고 또 상상한다. 계획대로 복수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도 이들의 분노와 절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덕분에 80분 남짓한 공연시간 동안 관객은 피해자 가족의 심리를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연출을 맡은 이는 극단 달나라동백꽃 대표로 ‘로풍찬 유랑극장’ ‘썬샤인의 전사들’을 발표한 연출가 부새롬이 다. 부 연출은 이 작품을 드라마투르그 김나볏, 배우 마두영·백석광·김정·신정원·조재영·노기용의 공동창작으로 완성했다. 보통의 복수극이 복수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복수를 준비하는 인물들의 심리에 집중한 점이 눈에 띈다. 부 연출은 “정의를 이뤄내기 위한 복수가 아니라 다시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이들이 끝나지 않는 악몽 같은 삶을 끝내기 위해 복수를 이루려는 마음을 복수심을 짐작해 봤다”고 설명했다. ‘젊은연출가전’ 작품답게 새로운 연극적 시도가 눈에 띈다. 공동창작이다 보니 등장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배우들이 때로는 연출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빠 역할을 하는 여자배우, 여동생 역할을 하는 남자배우 등 상식을 깨는 요소가 숨어 있다. 독특한 형식이 다소 낯설지만 메시지는 명확하다. “용서라는 단어는 피해자가 아닌 타인이 함부로 꺼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관객에 따라서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어찌보면 당연하다. 등장인물과 같은 피해를 입지 않고서는 이들이 낱낱이 드러내 보이는 고통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품은 역설적인 방식으로 용서와 화해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제목은 피해자의 심리와 감정을 대변한다. 대부분은 무심결에 지나갈 2㎝의 작은 차이도 피해자에게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다. 부 연출은 “보통 사람은 계단이 몇 ㎝가 낮은지 거의 느끼지 못할 텐데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까지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복수심에 가득 찬 사람들이 무언가를 아주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순간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18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11 / 조회 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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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부새롬 연출의 ‘2센치 낮은 계단’ 선보여
국립극단이 2018년 '젊은연출가전' 작품으로 부새롬 연출의 '2센치 낮은 계단'을 선보인다.
2011년 '우리 단막극 연작'으로 출발한 '젊은연출가전'은 신진 연출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희곡에 국한되어 있던 '창작 신작'의 범위를 연출가의 영역까지 확대했고 젊은 연출가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젊은연출가전' '나는 살인자입니다'(전인철 연출)는 제54회 동아연극상에서 연출상, 무대예술상, 연기상 등 여러 분야의 상을 휩쓸었다.
올해 '젊은연출가전'의 주인공이 된 부새롬 연출은 드라마투르그, 배우들과 공동 창작한 '2센치 낮은 계단'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피해자를 가족으로 둔 여섯 인물이 복수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누군가의 아버지, 아내, 혹은 여동생이었던 평범한 인물은 집단 폭행, 강도 살인 등 가족의 참혹한 피해를 마주하며 복수를 결심한다.
부새롬 연출은 이 작품에서 새로운 연극적 시도를 통해 연출가와 배우의 경계를 허물었다. 연출가는 사전 완성된 대본 없이 드라마투르그와 작품의 주제를 구체화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으며, 배우들은 공동 창작자로서 직접 만든 장면을 발표하며 하나의 극을 엮어냈다. 이뿐만 아니라 오빠 역할을 여자 배우가, 여동생 역할을 남자 배우가 연기하는 등 기존의 룰을 뒤흔드는 요소가 작품 곳곳에 숨어있다.
연극 '2센치의 낮은 계단'은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8.05.21 / 조회 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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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된 마트가 요정의 숲으로…'한여름 밤의 꿈'
서울시극단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내달 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개막
아이 어른 함께 즐기는 가족음악극서울시극단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세 번째 작품 ‘한여름 밤의 꿈’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낭만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이 가족음악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은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한여름 밤의 꿈’을 내년 1월 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한여름 밤의 꿈’은 ‘요정들이 사는 마법의 숲’이라는 셰익스피어만의 시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낭만 희극이다. 원작은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 사는 허미어와 라이샌더, 헬레나와 드리트리어스를 중심으로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이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 해결되는 꿈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서울시극단은 원작을 다양한 음악과 유쾌한 안무를 가미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선보인다. 설정도 현대적으로 변화를 준다. 아수라장이 된 마트에서 우는 아이를 위해 마트 판매원이 책을 읽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서울시극단은 2009년부터 어린이 관객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2015년부터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템페스트’ ‘십이야’ 등 정극의 무게감을 덜고 유쾌한 등장인물과 무대 연출로 온 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올려왔다.공연은 원작의 의미를 전달하는 영어자막, 어린이 관객을 위해 공연 관람 예절과 작품의 설명을 돕는 스터디 가이드와 함께 진행한다.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연출가 부새롬이 연출을 맡고 극작가 오세혁이 각색을 담당했다. 티켓 가격은 2만~4만원.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8 / 조회 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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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부터 '세월호'까지 우리는…'썬샤인의 전사들' 개막
김은성 작가 신작
10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의 공연 모습(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이 개막했다. 김은성 작가.김은성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곽지숙, 권태건, 전박찬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오후 4시, 7일 오후 7시 30분, 9·16일 오후 4시에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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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연극상' 김은성 작가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
9월 27~10월 22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김은성 작가(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이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김은성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곽지숙, 권태건, 전박찬 등이 출연한다. ‘목란언니’ 등 김 작가가 작·각색한 공연의 티켓 소지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02-708-500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1 / 조회 2,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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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세토연극제> 한중일, 3국 대가들 공연이 모였다
중국의 베이징, 한국의 서울, 일본 도쿄가 뭉친 베세토연극제가 올해로 16회를 맞으며 지난 16일 막이 올랐다. 올해 서울에서 개막한 이번 연극제에서는 스즈키 타다시, 히라타 오리자 등 3국의 대표 연출가들의 화제작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주목이 된다. 하체에 무게 중심을 두며 독특한 발성을 구사하는 등의 ‘스즈키 메소드’로도 유명한 일본 연출가 스즈키 타다시는 지난 1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세 나라의 대등한 공동축제라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고 말하며 “연극을 위한 연극제가 아니라 각기 다른 나라의 삶과 역사, 전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및 국내에 ‘조용한 연극’ 붐을 일으켰으며 이번 연극제에 와 함께 찾아온 히라타 오리자는 “앞으로는 국가간의 공동작업이나 젊은 연출가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해 작품이 유럽 등 나른 나라로 진출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난 해 12월 세상을 떠난 故 박광정을 “나와 동갑으로, 일본에도 이렇게 친한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친했던 사람”이라고 회상하며 이번 작품에는 그를 추모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을 이었다. 故 박광정은 자신이 운영하던 극단 파크를 통해 를 각색한 를 2003년 국내 초연하며 히라타 오리자와 친분을 쌓았다. 2000년대 상해화극예술센터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의 해외 프로듀서 리셩잉은 “주제는 다소 심각하나 블랙 코미디의 요소가 들어 있어 중국 뿐 아니라 해외 공연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스페인 후안 마요르가 원작의 를 연출한 김동현은 “그간 연극이 한중일 공동체를 다뤘다면 이번 공연을 통해서는 더욱 확장된 공간과 주제를 표현할 수 있었다”며 남다른 의의를 설명했다. 이미 공연이 한창인 서울시극단의 와 지난 주 금, 토요일 양일간 공연을 선보인 을 비롯, , , 등의 작품은 명동예술극장, 대학로 예술극장, 남산예술센터, 세종M씨어터 등에서 오는 21일까지 공연 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명동예술극장 제공
2009.10.19 / 조회 2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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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거북이> “200살 노파가 된 다윈의 거북이”
저명한 역사학 교수의 집에 기이한 모습의 할머니가 찾아온다. 그녀는 자신이 다윈이 갈라파고스 섬에서 데려왔던 거북이 헤리엇이라고 밝히며 200년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밝힌다. 그녀는 역사책에서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믿게 된 역사학 교수, 교수의 부인, 그리고 인간 진화의 비밀을 밝히려는 병원 의사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녀를 도구로 이용한다.생각의 전환이 돋보이는 무대. 2008년 스페인에서 초연된 연국 가 서울시극단의 ‘세계현대연극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선정, 국내 초연무대에 올랐다. 지구상의 최장수 동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실존 거북이 헤리엇을 소재로,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의 원작자인 스페인 출신 작가 후안 마요르가는 지난 9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스페인 공연보다 진지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배우들의 표현력이 좋았다”고 밝히며 “헤리엇 역할을 맡았던 여배우가 이 작품을 통해서 큰 성공을 했는데, 한국의 배우도 이 작품을 통해 큰 성공을 할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진화, 욕망의 충돌을 주제로 곳곳에 숨겨진 아이러니한 상황, 웃음코드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11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프레스콜"저는 200살이랍니다" (헤리엇, 강애심)"노망난 할머니 아냐?" (교수, 강신구)이건, 거북이 등껍질?! 다윈이 갈라파고스 섬에서 데려온 암거북이, 헤리엇!"프랑크 소세지가 좋아요!"히틀러가 죽기 직전에 했던 말이뭐죠?"할머니, 청소 깨끗이 하세요!" (베티부인, 강지은) "저 거북이는 내가 연구하겠소!" (의사, 김신기)"어머, 이 할머니 물건이네! 돈 좀 되겠어"나이, 200살! 전형적인 거북이 신체구조! 헤리엇, 어서 나에게 역사의 비밀을 말해줘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0.12 / 조회 10,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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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디트] 이영미, 이중성, 김승현, 함교현
뮤지컬 [밴디트]가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관객 앞에 섰다. 초연 때 선보인 스토리텔링 전개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진짜 콘서트 뮤지컬로 새 단장했고, 배우들도 대부분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다. 우선 남자배우들의 변화에 눈길이 간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남자배역이 멀티로 소화한다는 것. 꽃미남 웨스트, 음반 사장, 간수 등을 모두 한 배우가 소화해내며, 이야기를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밴디트에서 남자 멀티역에 합류한 배우들도 익숙한 인물들. 꽃미남 이미지에서 연기자로 거듭나는 김승현, 재연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이중성이 더블 캐스팅돼 연기 대결을 펼친다. 여자 배우들도 ‘루나’역을 맡았던 이영미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얼굴들. 특히 루나로 더블 캐스팅 된 함교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락 밴드 ‘모닝 본드’의 보컬로 활동 중으로 기타와 노래 실력을 갖춰야 한는 루나역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창 연습 중인 여자배우들을 기다리며 우선 남자 주인공들인 이중성, 김승현을 먼저 만났다. 멀티맨에 도전하는 김승현, 이중성 [밴디트]에서 멀티맨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반응이 어떤 거 같나요 김승현 다들 호응을 해주세요. 이 작품은 그야말로 콘서트 뮤지컬이거든요. 다들 신나게 즐기다 가세요. 그런데 남자 역할에는 노래와 춤이 없어요. 노래 잘하는 중성이 형이 아쉬워해요. 이중성 반응은…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죠. 사실 방송하기 전에 뮤지컬을 먼저했었어요. 그때는 앙상블이었죠.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1년에 2~3번씩은 했지만, 내 이름을 걸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김승현 며칠 전 중성이 형 공연 때 팬들이 많이 응원하시더군요. 팬 미팅도 하고 보기 좋던데요. 저요? 전 약간 게릴라 성이어서 몇몇 왔다 가세요. 서로 만나기는 처음일 거 같은데, 서로에 대한 인상은 어때요. 이중성 서로 처음 보는데, 지금은 많이 친해졌어요.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하세요. 지금은 춤과 노래가 없지만, 만약 있었으면 굉장히 열심히 잘 했을 거 같아요. 밝고 명랑하고, 옆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그래요. 김승현 중성이 형은 굉장히 순하고 착하세요. 연기도 잘하시고. 무대에서 연기 하는 거 보면, 정말 즐기면서 하시는 거 같아요. 두 분,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아 보여요. 김승현 공연 무대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존에 얽매여 있는 제 이미지를 깨뜨리고 싶기도 했고요. 주로 방속 쪽에서 일을 해왔지만 기회가 되면 꼭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연기도 보완하고 싶었고요. 좋은 기회가 됐네요. 이중성 저는 이번 공연 때문에 스케줄을 많이 줄였어요. 공연 하려고 프로그램 하나는 자제하고 있고요. 사실 지난해 가을부터 방송활동을 하면서 몸이 너무 안 좋아졌었어요. 가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서 공연을 하기로 한거죠. 지금 되게 행복해요. 일주일 만에 사람들이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멀티역 중 어떤 역할이 제일 자신있나요. 김승현 전 아무래도 슈와츠와 웨스트요. 이중성 솔직히 자신 있는 게 없어요. 김승현 연기 선생님이 지적해 주시는 바에 따르면 둘을 합해놓으면 너무나 완벽 하겠다라고 하시던데요. 서로 좋은 점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이중성 더블 캐스트가 아무리 달라도 조금은 비슷하게 가는데 승현이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라요. 그래서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는 말할 수 없고요. "이번 작품, 콘서트 뮤지컬로 거듭나서 더 신나졌어요." 이때, 연습중이라 늦게 합류한 이영미, 함교현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영미는 연습 내내 함교현의 노래와 대사를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당장 공연을 며칠 앞둔 함교현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함교현씨는 이영미씨와 더블인데요. 너무 쟁쟁한 배우와 더블 캐스팅이라 부담스럽진 않나요? 함교현 이영미 선배 너무 잘하시죠..그래서 안 하려구요(웃음). 농담이에요. 김승현 교현이는 저랑 동갑인데요. 생각이 깊은 사람이에요. 이 친구가 촉박한 시간에 투입이 된 거라 연습 기간이 길지 못했는데도 성과가 굉장히 잘 나왔어요. 이중성 이 말 꼭 하고 싶었는데, 여자 배우들 정말 멋있어요. 또 배우들끼리 연기 모니터링 해주고, 발전시켜나가는 걸 보면 정말 좋더라고요. 지금 락밴드 ‘모닝 본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고 연기는 거의 처음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함교현 얼마 전 [천적지악마]라는 작품을 해봤어요. 그때는 거의 대사가 없었어요. 뮤지컬은 처음이라 여러모로 부담감은 있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이영미 [밴디트]에서 루나 역할이 사실 노래도 잘하고, 기타도 잘 쳐야 해요. 어느 정도 리더로서 연기 선이 크기 때문에 적합한 캐스팅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초연 때도 저 혼자 했었는데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혼자는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교현씨 오디션을 보러왔는데 느낌이 좋았어요. ‘저 친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게 구한 친구죠(웃음). 밴티트 초연 때와는 많이 달라진 거 같은데요. 이영미 많이 달라졌죠. 배우들도 저 빼고 다 바뀌었고.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사실 스트레스도 많아요. 원 캐스트들이 많이 빠졌는데, 사실 빠진 친구들한테 이것 봐라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 이번 극 형식으로 올리는데 60~70%는 제 주장이 많이 가미됐어요. 이 형식이 된다, 이렇게 가야 한다고 제가 많이 우겼기 때문에, 만들 때도 참여를 많이 했죠. 제가 배우인지 스텝인지 모를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잊지 못할 거 같아요. 구체적으로 바뀐 점은 무엇인가요. 이영미 초연 때는 영화를 그대로 무대에 옮겼죠. 영화 [밴디트]는 로드 무비고, 영상미가 굉장히 찬사를 받았던 작품인데 이를 어떻게 무대에 올릴 것 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었죠. 또 탈옥수들이 앨범을 내고 스타가 되는 과정이 막힘 빠르게 없이 갔어야 했는데 무대는 아무래도 늦을 수밖에 없고. 영화처럼 스피디 할 수 없으니까. 음악이 굉장히 좋은데 드라마에 묻혀서 조금 죽는게 아니냐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이번 공연은 이런 점들을 받아들여서 많이 변했어요. 시점도 밴디트가 탈옥 후 도주하다 1~2년로 도망다니면서 콘서트를 하는 때에요.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이 굉장히 강화됐다고 할 수 있어요. 지난번 공연때는 4곡을 라이브로 했는데 이번에는 9곡을 라이브로 하죠. 배우들도 그때는 2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여자배우 4명과 남자배우 1명이니까 큰 차이가 있어요. 반응은 어때요. 이영미 음악을 좋아하신 분들은 지난 공연보다 백만 배 좋다라고 흡족해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낯설어 하시는 분이 있어요. 영화 마니아들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하시는 거 같아요. 함교현씨는 루나 역 어떤가요. 함교현 많이 부담스러운데, 영미선배가 힘을 주세요. 부족한 점이나, 잘하는 점 집어서 말해주시고, 문자로 ‘파이팅’도 해주세요. 김승현 우리한텐 왜 그런 문자 안 해줘요. 이영미 너는 파이팅을 하면 안 돼, 좀 더 굴려야 하는 애야(폭소). 함교현 선배들이 많이 보듬어 주세요(웃음). 그런데 이중성씨 정말 잘 웃는 거 같아요(계속 인터뷰를 지켜보며 웃고 있었다) 이영미 얘는 이거 병이에요(웃음). 팀워크가 아주 좋은 편이에요.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해도 서로 전혀 상처 안받는 팀워크(웃음). 이중성 정말 저는 연습할 때도 계속 웃어요. 왜 웃는지도 모르고 웃다가 집에 가요(웃음).함교현 성격이 정말 다 달라요. 성격이 비슷한 분이 한 분도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잘 맞고, 잘 놀고, 그래요. 김승현 관객 분들이 보시면 호흡 잘 맞는다는 걸 아실 거에요. 재미있게들 공연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세요.
2006.09.20 / 조회 1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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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밴디트] 자유와 음악만 있다면!
뮤지컬 [밴디트]는 신나는 작품이다. 웬만한 락커 뺨 치는 시원한 노래 실력과 연주 실력은 흥겨운 콘서트에 와 있는 듯하게 만든다. 그러나 내용에는 서글픔이 담겨 있다. 탈옥한 네 여자가 자유와 음악을 위해 필사적인 모습은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거부당한 이의 몸부림이 느껴진다.
지난 1997년 개봉해 주목을 받았던 영화 ‘밴디트’를 처음으로 뮤지컬화해 선보인 이 작품은, 영화보다 더 인정받았던 음악과 국내 실력 있는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특히 네 명의 여성 죄수들이 락 음악으로 세상에 알려진다는 독특한 설정은 새로운 뮤지컬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을 만 하다.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다들 서글픈 사연이 있지만 어찌됐든 살풍경한 감옥에서 흥겨운 음악을 불러댄다. 이들은 죄수라는 공통점 말고도 음악이 존재 이유라는 더 큰 유대감으로 서로에게 의지한다. 가장 늦게 합류하는 엠마(강효성) 역시 탈옥 후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끈끈한 동료의식을 키운다.
남녀간의 사랑도 빠지지 않는다. 탈옥 후 인질로 잡은 웨스트(송용진, 정동현) 역시 이들과 함께 도주 생활을 하며 루나와 엔젤 사이를 오간다. 하지만 그는 이방자일 뿐이다. 비록 그로 인해 그를 사랑한 엔젤이 동료를 위험에 빠뜨리긴 하지만, 마지막 함께 하는 이들은 엠마와 루나, 마리, 엔젤이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밴디트]란 영화를 뮤지컬화 했기 때문에, 장면 전환에 있어 민첩함이 떨어지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젊은 패기와 배우들의 열연은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을 가득 메운다. 특히 실제 연주를 해야 하는 배우들은 연기가 아닌 진짜 연주를 위해 6개월간 레슨을 받았다고 하니, 그 열정은 그대로 무대에서 빛을 발할만 하다.
강효성이 배려심 깊은 엠마역을, 이영미가 거칠지만 정이 있는 루나역을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약간의 정신지체로 순수함이 그대로인 마리역에는 김희원과 박준면이, 섹시한 엔젤로는 전혜선이 활약한다. 또한 4명의 탈옥수에서 유일한 청일점으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는 웨스트역에는 [헤드윅]의 송용진, 신예 정동현이 맡았다.
락의 달콤한 열정, 자유를 향한 갈망, 남자보다 진한 여자들의 우정. 뮤지컬 [밴디트]는 이런 강렬한 요소들은 적절하게 섞은 쿨한 작품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영화 속 음악을 라이브로 경험하는 것도 꽤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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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6.23 / 조회 1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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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밴디트] 쇼케이스 현장
영화속 파워풀한 열정, 무대위에 옮겨 담았다 [뮤지컬 밴디트]
[뮤지컬 밴디트]가 대학로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제작배경과 출연진을 소개했다. [뮤지컬 밴디트]는 지난 1997년 개봉한 독일 영화 ‘밴디트’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 냉소적인 무장강도 루나, 매력적인 결혼 사기범 엔젤. 심약한 살인미수범 마리,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엠마가 락밴드를 결성하고 탈옥을 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뮤지컬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데 2004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효성이 엠마를 맡았으며 [헤드윅], [지킬 앤 하이드]의 이영미가 루나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엔젤역에는 신인 전혜선이 맡고 마리역에는 김희원과 박준면이 더블 캐스팅 됐다. 남자 배우는 [헤드윅]의 히로인 송용진과 실력있는 신인 정동현이 웨스트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강효성, 이영미, 김희원, 전혜선, 송용진, 정동현 등 출연진이 직접 ‘All along the watchtower’, ‘모험’, ‘it`s alright’ 등 작품 속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은 드럼, 베이스 등을 실감나게 연주했는데 실제로 이를 위해 6개월간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음악을 책임진 최무열 음악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17곡뿐만 아니라 창작곡 4곡이 더해 관객들은 풍성한 락 음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영화밴디트는 1997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며, 특히 음악은 내셔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독일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German Film Award’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외국영화가 뮤지컬 무대에 몰려지는 만큼 [뮤지컬 밴디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뮤지컬 밴디트]는 6월 8일 동숭아트센트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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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18 / 조회 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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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충동', 비극으로 치닫는 남성의 폭력
“사내는 말이여, 자고로 힘이여!”
연극 ‘남자충동’(조광화 작·연출)은 이렇게 거칠고 맹목적인 확신으로 출발한다.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하는 주인공 장정(안석환)부터 노름에 빠진 아버지(정진각), 장정의 남동생 유정(이남희), 여장 남자 단단(김재만)과 숱한 건달들에 이르기까지 무대에는 온전한(?) 사내가 한 사람도 없다.
조광화 특유의 공간 분할을 보여주며 시작된 연극은 시간의 흐름까지 뚝뚝 끊으며 만화적이고 영화적인 상상력을 끼워넣는다. 중요한 결정이나 고민의 순간마다 주인공들이 극 밖으로 나와 던지는 능청스러운 독백이나, 크고 빠른 몸동작을 슬로모션으로 길게 펼치는 연출 방식은 지극히 희극적이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비극으로 치닫는다.
비극을 가능한 한 희극으로 포장하면서 조광화는 남성과 그의 폭력이 얼마나 희극적인지를, 또 그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폭로한다. 노름을 못 끊는 아버지의 손을 일본도로 자를 때 피처럼 흩어지는 화투장들, 마지막 장면에서 꽃잎으로 흩날리는 장정의 피를 통해 압축미도 놓치지 않는다.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무대를 휘젓는 장정과 건달들이 빚어내는 남성적 이미지는 자폐증이 있는 장정의 여동생 달래와 여성적인 유정이 등장할 때마다 희화화된다.
안석환은 독특한 캐릭터와 화술만으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극의 진폭을 넓히기에는 총알 같은 맹렬함이 부족해 보였다. 달래 역의 이유정은 머리를 쓰거나 해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연기를 해냈다. 정진각의 노련함, 이남희의 능청, 황정민의 자연스러움 등 각각은 다 좋지만 개막일이라서인지 전체적으로는 느슨해 극의 밀도는 높지 않았다. 단단의 극적 효과도 아직은 미흡하다.
조선일보
박돈규
2004.04.06 / 조회 10,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