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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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제3대 이사장 선임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에 배우 길해연이 선임됐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이달 임기를 마치는 윤석화 이사장에 이어 배우 길해연이 제3대 이사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길해연 신임 이사장은 연극,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하면서 지난 3년 동안 부이사장으로서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을 이끌어왔다. 이사장 이·취임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여 10월 5일 종로구 대학로 모처에서 약식으로 진행될 에정이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재단법인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연극인 의료비 지원, 법률 지원, 연극인자녀 장학금 지원 등 열악한 환경에서 무대를 지키는 연극인을 위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배우 박정자를 비롯한 연극인들에 의해 2005년 설립되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한국연극인복지재단
2020.09.29 / 조회 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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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의 뉴 캐스트 안재욱, 김성령이 밝힌 연극 출연 이유는?
“관객들이 공연이 시작되면 극장에 갇혀 서스펜스(미저리)를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더 신경을 썼다” (황인뢰 연출)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릴러의 매력은 무엇보다 무더운 여름과 잘 어울린다. 지난해 초연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릴러 연극 ‘미저리’가 앵콜 공연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숲속 오두막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소설가 폴 셸던과 그의 팬임을 자처하는 애니 월크스, 보안관 버스터 등 3명 등장인물이 펼치는 이 작품은 1987년 미국 유명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90년에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가 됐으며, 2015년 브루스 월리스 주연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폴은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그곳은 애니라는 간호사의 집이다. 그녀는 자신이 폴를 구해주고 치료해주었다고 말하며 그의 넘버 원 팬임을 밝힌다. 처음에는 자신을 구해준 애니에게 고마움을 느끼던 폴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광기를 느끼게 되고 위험함을 감지한다. 소설가 폴 셸던은 무사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POINT 1. 새로운 얼굴 안재욱, 김성령, 손정은
이번 시즌 눈에 띄는 점은 배우 안재욱과 김성령, 손정은의 합류이다. 안재욱은 올 초 음주운전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켜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안재욱 "마냥 아무 일도 안하고 마음만 간직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을 엄두가 안 났다.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다"
그 일에 대해 많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밝힌 안재욱은 “일을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 복귀가 이른 감이 없지 않느냐는 질타도 없지 않지만 그러나 제가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다. 좋은 모습,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존에 하고 있던 작품과 진행하려고 했던 작품에서 하차하면서 컴퍼니와 배우들에게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마음이 무겁다. 이 무거운 마음은 어떤 단어나 저만의 어법으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제가 그냥 야인으로 사는 게 아닌 이상 어떤 방법이든 어떤 모습이든 보다 성실하고 나은 모습으로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 드려 한다고 생각했다. 마냥 아무 일도 안하고 마음만 간직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을 엄두가 안 났다. 제 일이 배우이기 때문에 이렇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점 이해해 달라. 앞으로 더 사려깊게 생각해서 행동하겠다. ‘미저리’를 통해서 기회를 주신 황인뢰 연출과 주변의 동료들의 작은 응원을 발판 삼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복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령 "연극,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김성령은 ‘미스 프랑스’ 이후 5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 “연극을 계획을 가지고 한 건 아닌데 '미저리'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황인뢰 감독님이 저에게 콜을 해주셨고 좋은 역할을 주셔서 망설임없이 시작하게 됐다. 연습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대사가 너무 많아서 외우는데 힘이 들었다. 앵콜 공연이라 김상중과 길해연은 이미 대본 숙지가 되어 있었고, (안)재욱이가 대사를 너무 빨리 외워 와서 연습 초반에 빨리 쫓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덕분에 어떤 연극보다 빨리 대사를 외웠다”고 이야기했다.
황인뢰 연출은 이번 시즌 애니와 김성령이라는 새로운 캐스트에 대해 “우리에게 '미저리'는 영화 속 캐시 베이츠의 애니 이미지가 강렬하다. '어떤 배우들이 애니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초연부터 참여했던 길해연은 우리나라 연극무대에서 받을 상은 다 받았다. 연출가로서 오히려 길해연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번에 합류한 김성령은 어떤 배우일까? 많이 생각해봤는데 예전에 어떤 소설가가 '가득찬 비어있음'이란 표현을 한 적이 있다. 극중 역할을 떠나서 김성령에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얼핏 보면 어설프게 보이지만 의외로 꽉 차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김성령이 무대에서 뭔가를 보여 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저리’의 새로운 점이라면 아나운서 손정은의 연극 도전이다. 그녀는 MBC 아나운서로 근무하며 김상중과 함께 드라마 ‘더 뱅커’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에 연극도 그의 권유로 도전하게 됐다고. 손정은은 “연습실에서 폴과 애니 역할의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 연극이 무대에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로 배우들에 대한 엄청난 존경심과 무대에 대한 설레임을 주었다. 어렵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생긴다. 앞으로 아나운서로서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 연극 '미저리 (왼쪽부터) 황인뢰 연출, 안재욱, 길해연, 김상중, 김성령, 손정은, 고인배
POINT 2. 든든한 초연 멤버 김상중, 길해연, 고인배
김상중과 함께 초연에 이어 무대에 서는 길해연은 “이번에 다시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다. 애니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 초연의 애니는 집착으로 인한 무서움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애니의 내밀함에 초점을 뒀다”라고 강조했다.
연습 때마다 특유의 아재 개그로 연습실 분위기를 풀어줬다는 연기 경력 30년 차 김상중은 사회자의 즉석 삼행시 제안에 “미저리가 돌아왔다 / 저번보다 이번이 쫄깃하다 / 리턴 오브 더 미저리”라고 답해 진지했던 간담회 자리에 웃음을 안겼다. 보안관 버스커 역의 고인배도 "초연도 완벽했는데, 이번 시즌은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붙는다"라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미저리' 2019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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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영상 :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2019.07.17 / 조회 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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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 안재욱-김성령 등 첫 무대
연극 ‘미저리’가 지난 13일 막을 올렸다.연극 ‘미저리’는 배우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등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공연은 개막 전 메인 포스터와 무빙 포스터를 비롯해 캐릭터 포스터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배우 김상중은 2018년 초연에 이어 ‘폴 셸던’ 역을 연기한다. 김상중은 ‘애니’에게서 탈출하려는 절박한 심리를 실감 나면서도 처절함과 좌절감을 목소리와 눈빛으로 보여준다. 2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안재욱은 ‘애니’의 걷잡을 수 없는 심리상태에 따른 ‘폴’의 좌절과 절망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생생하게 표현했다.배우 길해연은 ‘애니’의 심리를 세밀하게 쪼개어 표현해 소름 돋는 공포를 넘어 섬뜩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길해연은 집착과 광적인 모습, 외로움과 쓸쓸함 등 순간적으로 돌변하는 ‘애니’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같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성령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김성령은 변화무쌍한 ‘애니’의 극한 감정과 섬뜩함을 폭넓은 연기 내공으로 선보이고 있다.‘폴’을 외부와 연결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인물인 ‘버스터’ 역을 맡은 배우 고인배는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짧은 등장이지만 극의 핵심 역할을 한다. 오는 25일 첫 공연을 앞둔 ‘버스터’ 역의 더블 캐스트 손정은은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저리’를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은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려낸다.연극 ‘미저리’는 7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그룹에이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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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 캐릭터 포스터 공개
연극 ‘미저리’가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캐릭터의 정서와 감정 표현에 더욱 중점을 두어 무빙 포스터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작사인 그룹에이트는 “캐릭터 포스터는 ‘문’을 강조했다. ‘폴’에게 ‘문’은 유일한 탈출구이며, ‘애니’에게 ‘문’은 ‘폴’을 가둬 둘 수 있는 도구이자, 그를 감시할 수 있는 창문이기도 하다. 하나의 ‘문’이 두 캐릭터에게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음이 흥미롭게 그려지기를 원했다. 연기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베테랑 배우들이기에 의도한 바가 완벽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배우 김상중과 안재욱은 지속적해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 상황에 절망감을 느낀 폴 셸던을 연기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표정과 공허한 눈빛에서 그의 좌절감이 느껴진다. 메인 포스터와 무빙 포스터에서 애니 윌크스의 광기를 보여주었던 길해연과 김성령은 이번 캐릭터 포스터에서는 그녀의 끝없는 집착을 표현했다. 폴이 갇힌 방문 너머에서 그를 예의 주시하며, 그녀에게서 영원히 도망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연극 ‘미저리’는 미국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극은 유명 소설가와 그의 넘버원 팬인 여자, 그리고 사라져버린 소설가의 행방을 추적하는 보안관의 숨 막히는 심리전을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다. 국내에서는 2018년 2월 초연되었으며,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세밀한 내면 연기, 회전 무대를 활용한 몰입도 높은 연출로 호평받았다.연극 ‘미저리’는 7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그룹에이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5 / 조회 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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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 무빙 포스터 공개
연극 ‘미저리’가 무빙 포스터를 공개했다.공개된 무빙 포스터는 총 8종으로 배우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네 명의 배우의 조합이다. 무빙포스터는 극 중 등장하는 오브제인 타자기와 휠체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품의 서사를 부각했다.먼저 타자기를 활용한 무빙 포스터는 극 중 ‘폴 셸던’과 ‘애니 윌크스’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타자를 치는 ‘폴’의 손가락에는 기다란 실이 묶여 있고, 그 실 끝엔 ‘애니’가 있다. 마치 마리오네트(Marionnette, 나무 인형에 줄을 달아 조종하는 인형)를 연상시키며 작품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속 주인공이 죽으면서 완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애니’가 부상당한 ‘폴’을 감금하고, 자신이 원하는 내용대로 소설을 집필하도록 종용하는 모습을 상징한다.휠체어를 활용한 무빙 포스터는 ‘폴’과 ‘애니’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을 보여준다. ‘폴’의 부상을 빌미로 소설 집필을 강요하는 ‘애니’와 그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폴’의 관계를 담았다. 특히, 작품 속 주요 대사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진 ‘폴’과 덩그러니 남아 쓰러진 채 바퀴만 돌아가는 휠체어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유명 소설가와 그의 넘버원 팬인 여자, 그리고 사라져버린 소설가의 행방을 추적하는 보안관의 숨 막히는 심리전을 다루고 있다. 1990년에는 로브 라이너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미저리’가 집착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출연진은 배우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고인배, 손정은이 무대에 오른다.연극 ‘미저리’는 7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그룹에이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0 / 조회 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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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광팬" 스릴러 연극 ‘미저리’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등 메인 포스터 공개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컴백을 예고한 연극 '미저리'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연극 '미저리' 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려낸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작품 속 폴 셸던과 애니 윌크스 사이에 펼쳐지는 숨막히는 심리전을 고스란히 담으며 작품의 색으로 명확하게 보여준다. 부상당한 폴 셸던을 감금하고, 그에게 자신이 원하는 내용대로 소설을 집필하게 종용하는 애니 윌크스의 장면을 연출한 것.
평균 연기내공 30년에 달하는 배우들의 눈빛 연기가 포스터의 분위기를 장악한다. 김상중과 안재욱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표정과 불안한 눈빛으로 폴 셸던을 재현했으며, 애니 윌크스 역의 길해연과 김성령은 무표정한 얼굴과 대비되는 광기어린 눈빛으로 집착강한 캐릭터를 표현했다.
연극 '미저리'는 7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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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주)그룹에이트 제공
2019.06.14 / 조회 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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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 김상중·안재욱·길해연·김성령·고인배·손정은 캐스팅
오는 7월 다시 돌아오는 연극 '미저리'가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애니의 섬뜩한 집착을 담았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 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2012년 초연된 이 작품은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연기파 배우 로리 멧칼프가 주연을 맡아 브로드 허스트 극장(Broad hurst Theatre)에서 대히트를 쳤다. 국내에서는 2018년 2월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참여해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시즌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셀던 역에는 최근 드라마 '더 뱅커'에서 열연 중인 김상중이 초연 무대에 이어 다시 돌아오며, 올해 초 불미스런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안재욱이 캐스팅됐다. 폴 셀던의 광팬인 애니 월크스 역에는 지난 공연에서 김상중과 케미를 선보였던 길해연이 또 한번 열연을 펼칠 예정이며, 김성령이 2014년 '미스 프랑스'이후로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보안관 버스터 역은 지난 공연에서 원 캐스트로 무대에서 섰던 베테랑 배우 고인배와 신예 손정은 합류했다. 손정은은 드라마 '더 뱅커'에 출연하며 첫 연기 신고식을 치른 MBC 간판 아나운서로 이번에 연극에 도전한다.
연극 '미저리'는 7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오는 22일 오전 11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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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그룹 에이트 제공
2019.05.17 / 조회 6,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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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빛내는 연극 무대 출신 명품 배우들은?
최근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과 정해인의 달달한 로맨스만큼이나 화제를 모으는 건, 현실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명품 조연들의 연기일 것이다. 특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선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은 연극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 과연 어떤 배우들이 있는지 만나보자.
* 사진출처 : JTBC
진아(손예진) 엄마 김미연, 배우 길해연
주인공인 두 사람의 사랑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는 진아 엄마. 결혼 상대의 집안, 능력 등을 무엇보다 가장 중요시 하는 속물적인 캐릭터로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이 배우는 바로 길해연이다. 현실 엄마처럼 극강의 잔소리를 작품 속에서 선보이는 그녀는 사실 동아연극상, 이해랑연극상 등 다수의 공연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베테랑 연극배우 출신 연기자다. 이미 데뷔 30년차를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존재감 있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그녀. 올 봄 출연했던 연극 '미저리'에서는 악역 애니로 출연해 광적인 집착을 선보이는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도 했다.
* 사진출처 : JTBC
진아의 회사대표 조경식, 배우 김종태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진아의 회사대표 조경식. 여직원들을 향한 직장 내 부조리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연극배우 출신 김종태다.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모범생들'을 비롯해 대학로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실력파 배우다. 최근에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에서 올드맨 역을 맡아 드라마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다. 더욱 가까이서 김종태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직접 극장을 찾아보자.
* 사진출처 : JTBC
진아의 악덕상사 공철구, 배우 이화룡
회식 자리에선 여직원들에게 불필요한 행동을 강요하지만, 권력 앞에서는 꿈쩍하지도 못하는 강약약강의 캐릭터 공철구. 꼰대의 끝판왕을 연기하고 있는 이화룡 역시 꾸준히 연극무대에 서며 관객들의 믿음을 차곡차곡 쌓은 연기자다. 특히 김종태와는 동갑내기 친구으로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과학하는마음 - 숲의 심연', '썬샤인의 전사들' 등의 작품에 함께 출연하며 우정을 쌓았다. 오는 28일에는 이란 출신 작가의 독특한 연극 '낫심'에 출연해 본인의 실제 모습을 숨김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 사진출처 : JTBC
진아의 직장상사 최중모, 배우 이창훈
직장 내 일어나는 이야기들은 몰래 다 엿듣고 상사에게 일러바치는 약삭빠른 진아의 직장상사 최중모. 자신의 실속을 위해 스파이 노릇을 자처하는 역할을 연기하는 이 캐릭터 역시 연극배우 출신 연기자인 이창훈이 맡았다. 극단 맨씨어터 소속 배우기도 한 이창훈은 '프로즌', '흑흑흑 희희희', 14인 체홉'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주 폐막한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에선 이웃 주민과 갈등하며 분노하는 소시민 주민 현태 역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DB, JTBC 제공
2018.04.27 / 조회 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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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멜로·유머…김상중·김승우·이건명 '미저리' 3色 대결
영화 제작된 스티븐 킹 동명 소설 원작
길해연·이지하·고수희와 함께 무대 올라
황인뢰 연출 "멜로적인 요소에 초점 맞춰"배우 김상중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김상중·김승우·이건명이 연극 무대에서 서로 다른 색깔로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세 사람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다.‘미저리’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대표작이다. 1990년 캐시 베이츠 주연의 스릴러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브루스 윌리스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브로드웨이에서 무대화됐다.이번 국내 초연은 연극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배우 김상중과 김승우,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해온 이건명이 주인공 폴 웰든 역에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세 배우는 길해연·이지하·고수희 등 연극계의 내로라 하는 여자 배우들과 함께 페어를 이뤄 열연하고 있다.최근 같은 공연장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마을 보안관 버스트 역을 맡은 배우 고인배는 세 배우가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색깔을 ‘파워풀’ ‘멜로’ ‘유머’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고인배는 “김상중-길해연 커플은 원작 특유의 파워풀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김승우-이지하 커플은 연출가 황인뢰가 의도한 멜로가 돋보인다. 이건명-고수희는 귀엽고 유머러스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 페어를 볼 때마다 매번 전혀 다른 공연을 보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들 배우들은 3월 중순부터 페어 구분 없이 공연할 예정이다. 고인배는 “(배우들의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3번 이상 공연을 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중은 1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그는 “2000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을 한 뒤 18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무대에 올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원작영화와는 또 다른 묘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김승우는 이번이 첫 연극 도전이다. 김승우는 “그동안 부족한 연기력이 들통날까봐 연극 무대를 피했다”며 “TV 데뷔작을 함께 한 황인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출연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의 재미를 느끼며 무대에 서고 있다”며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받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미저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에서 보여준 캐시 베이츠의 무시무시한 캐릭터다. 길해연·이지하·고수희는 원작영화 속 캐시 베이츠의 강렬한 캐릭터가 가장 큰 부담이라고 털어놨다.길해연은 “애니를 외로움의 끝에 선 인물로 이해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하는 “사랑에서 광기로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고수희는 “나는 캐시 베이츠와 싱크로율이 높아서 캐시 베이츠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드라마 ‘궁’ ‘돌아온 일지매’ ‘장난스런 키스’ 등을 감독한 드라마 PD 출신 황인뢰가 연출한다. 황 연출은 “원작과 달리 연극은 사랑을 잘 모르는 여자가 보여주는 서툰 사랑의 애틋함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멜로적인 요소를 염두에 두고 보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배우 김승우가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배우 이건명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16 / 조회 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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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김승우 뭉쳤다…No.1 팬의 서늘한 집착, 연극 <미저리>
“저는 당신의 넘버원 팬이에요.”
당신의 팬이라는 대사 한 마디가 이렇게 오싹하게 들릴 수 있을까? 스릴러 연극 의 프레스콜이 지난 1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는 스티브 킹의 동명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지난 199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에선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캐시 베이츠의 명연기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김상중, 김승우 등 TV 드라마 배우 출연
연극의 재미 다시 한번 느껴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스타 작가 폴 역을 맡은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과 애니 역을 맡은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번갈아 시연에 나섰다. 폴과 애니,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배우들은 관록이 넘치는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 나갔다. 특히 애니 역의 배우들은 극단적으로 변하는 그녀의 성격을 대사 톤의 변화로 섬세하게 그려 나갔다.
는 캐스팅 발표 당시 김상중, 김승우 등 주로 TV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나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 등을 만들었던 황인뢰 PD가 직접 연출을 맡게 되면서 이와 같은 캐스팅이 이뤄진 것. 김상중은 “황인뢰 PD가 워낙 영상의 서정미를 잘 살리는 감독이기 때문에, 연극에서도 섬세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승우 역시 “연극을 하면 무대에서 나의 연기 실력이 완전히 들통날까 봐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연습하다 보니 ‘이래서 연극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소설과는 다른 매력의 연극
웃음·멜로 녹아있는 작품
동명의 영화 및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인 만큼, 연극 무대를 거쳐 달라진 의 매력도 관심사. 폴 역의 이건명은 “영화, 소설과는 다른 연극 의 가장 큰 매력은 웃음 코드”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마 2시간 동안 스릴러물의 전형적인 분위기만 갖고 간다면 연극 특성상 보는 관객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극 곳곳에 한숨 돌리고 갈 수 있는 웃음 코드들을 숨겨놓았다.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분명히 느낄 것이다”
황인뢰 연출은 “스릴러 기조와 함께 사랑할 줄 모르는 여성의 서툰 사랑이 갖는 애틋함을 연극에서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스릴러 요소와 함께 녹인 멜로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애니는 외로움의 끝에 선 인물
세 페어마다 색다른 매력 느낄 수 있어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애니 역할의 배우들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영화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고수희는 “세 배우 중 제가 가장 영화 속 캐시 베이츠와 닮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며 “한국의 고시 베이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며 많이 연구했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길해연은 “’애니는 외로움의 끝에 선 사람’이라는 감독님의 말에 힌트를 얻어 인물을 조금씩 그려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유일한 원캐스트로 폴의 행방을 쫓는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을 맡은 고인배는 세 페어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3월 중순까지는 세 페어가 고정으로 공연을 펼치게 되는데 페어마다 느낌이 정말 다르다. ‘김상중·길해연’ 페어는 원작에 가장 가까운, 노련함과 중후함이 돋보이는 커플이다. ‘김승우·이지하’ 페어는 애니의 멜로가 가장 돋보이는 커플이란 생각이 들었고, ‘이건명·고수희’ 페어는 귀엽고 유머러스한 느낌이 잘 드러나는 커플인 것 같다. 각 커플마다 전혀 다른 느낌이라 세 페어의 공연을 모두 본다면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연극 는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2.14 / 조회 6,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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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 출연 연극 ‘미저리’ 9일 초연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배우 김상중 김승우가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가 준비를 마쳤다.브로드웨이 최초의 서스펜스 스릴러인 ‘미저리’는 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국내 초연이며 4월15일까지 공연한다.‘미저리’는 동명 소설과 영화가 원작이다. 소설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았다. 할리우드스타 블루스 윌리스가 이 작품으로 연극에 데뷔했다.배우 김상중과 김승우 이건명이 초연 ‘미저리’의 폴을 연기한다.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애니 역을 맡았다. 사라진 폴의 행족을 쫓는 버스터 역에 고인배다.‘미저리’는 9일부터 11일까지 30%를 할인하는 프리뷰 이벤트를 연다. 이후 25일까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을 인증하는 관객들에게 특별 30% 할인을 제공한다. 16일 오후 2시에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연 전막 생중계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7 / 조회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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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연극 <미저리> 연습 "제가 당신의 광팬이에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이자 동명 영화로 유명한 '미저리'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명작으로,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이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영화배우로 활약 중인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달 국내 초연되는 연극 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약 중인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등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캐스팅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4일 이 작품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연습 중인 작품의 일부를 공개했다.
연극 는 2월 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하여 4월 15일까지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8.01.25 / 조회 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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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속 감금된 소설가, 그 사연은
연극 '미저리' 메인 포스터 공개
김상중·김승우·이건명 표정 담아
스티븐 킹 소설 원작 내달 9일 개막연극 ‘미저리’ 메인 포스터(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김상중·김승우·이건명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미저리’가 세 배우의 작품 속 캐릭터를 담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공개된 포스터는 세 배우의 표정을 집중해서 담았다. 깨진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표정으로 감금된 상황 속에서 탈출하려는 주인공의 불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세 배우는 각기 다른 표정으로 포스터를 촬영했다. 김상중은 입가에 지은 미소로 유명 소설가의 품위를 지키면서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김승우는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주인공의 감금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이건명은 지친 눈으로 깨진 유리를 통해 정면을 바라보며 주인공의 심정 고통을 담아냈다.‘미저리’는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를 무대에 옮긴 작품이다. 소설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초연했다. 당시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가 됐다.애니 역에는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캐스팅됐다. 고인배는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으로 출연한다. 오는 2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1 / 조회 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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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미저리' 연극으로…김상중·김승우·이건명 주연
내년 2월 국내 초연 오르는 스릴러 연극
김상중·김승우 오랜만에 무대 복귀
길해연·이지하·고수희·고인배 등 함께연극 ‘미저리’에서 폴 역을 맡은 배우 김상중(왼쪽부터), 김승우, 이건명(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김상중·김승우·이건명이 내년 2월 국내 초연에 오르는 연극 ‘미저리’에 출연한다고 제작사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가 27일 밝혔다.‘미저리’는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1991년 같은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할리우드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연극 데뷔작으로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김상중·김승우·이건명은 주인공인 유명 소설가 폴 역을 맡는다. 김상중은 1990년 연극 ‘햄릿’ 이후 28년에 연극 무대 복귀다. 김승우는 이번이 첫 연극으로 무대 출연은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 이후 9년 만이다. 세 사람은 살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는 폴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폴의 광팬인 애니 역에는 ‘천의 얼굴’로 정평이 난 길해연, 최근 드라마 ‘저글러스’에서 출연 중인 이지하,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고수희가 캐스팅됐다. 실종된 폴의 행적을 수사하는 보안관 버스터는 배우 고인배가 맡는다.‘미저리’는 내년 2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오는 28일부터 인터파크,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뷰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2월 9일부터 11일까지의 공연에 한해 프리뷰 할인 30%를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7 / 조회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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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키워내는 이 사회의 민낯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국제중학교 학생이 교실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그는 여러 명에게 유서를 남겼다. 그리고 그 유서에는 한결같이 다섯 명 학급 친구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연극 는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집단 따돌림과 자살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학생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유서에 이름이 적힌 학생들의 부모들, ‘보고 싶다’는 ‘니 부모 얼굴’들만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작품이 자살 사건 자체만을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건을 일으키게 만든 ‘보이지 않는 손’, 즉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어른 괴물의 충격적인 포효를 일체의 가림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데 의도가 있다. 더욱 아찔한 건 가난하고 위축된 한 학생을 왜, 어떻게 끔찍한 고통 속에 몰아 넣었는지가 가해자 부모들의 입을 통해 밝혀지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을 모아 “우리 아이는 그럴 리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이면에 있는 “그런 일은 끔찍한 것”이라는, 인간으로서 부정할 수 없는 자기 고백. 하지만 알면서도 외면하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더한 분노를 불러 일으킬 뿐이다. 분명히 이 작품은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태생에서부터, 연극이 가진 또다른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피해자의 부모로, 가해자의 부모로, 또한 명문 학교의 교장으로 서 있는 자신의 위치에서 인간이 얼마나 스스로에게만 놀랍게 집중할 수 있는지 뛰어나게 보여줌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생존 본능과 법칙 자체를 스스로 뒤엎어 자멸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환기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는 부모들은 그 자체로 이 사건을 이루는 사회 각 요소의 대변이다. 경제 위기, 가정 폭력, 결손가정을 비롯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며 되풀이 되는 학원 폭력까지. 결국 집단 따돌림으로 시작된 어른들의 자화상에는 세상의 혼돈이 어지러이 담겨 있는 셈이다. 사회고발에만 이 작품의 의의를 두어서는 안 된다. 위의 요소들로 더욱 뚜렷하게 존재 이유가 있는 캐릭터들을 비롯, 학생들을 등장시키지 않아 배가되는 극적 효과, 촘촘히 짜여진 퍼즐 같은 구성을 잘 풀어내는 뛰어난 배우들은 극으로서의 완성도를 십분 높인다. 작가는 절망이 아닌 희망의 가능성도 남겨 놓는다. 교사로서의 신념과 신의가 무너져 내린 담임의 울음, 고개를 떨군 한 아버지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인생 선배, 그리고 가해자이지만 “착한 아이입니다”라고 말해주는 학생주임 등의 모습이 그것이다. 결론은 주어지지 않는다.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의 마음이 어지러울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7.04 / 조회 1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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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해서 버틴 25년 "무대는 거짓말 안한다" 서이숙
감초 조연, 카리스마 명연기 등 무대 위에서 25년간 서 온 그녀에게 다소 새삼스러운 수식어가 줄곧 따라다녔던 지난 1년이다. 드라마 ‘짝패’에서 작은 년한테 서방 빼앗긴 큰 년 역을 비롯, ‘신들의 만찬’ 부주방장, ‘인수대비’의 박상궁 등 TV 드라마를 통해 배우 서이숙(44)을 만난 사람들은 거물급 신인 등장에 놀라움을 더했다. 하지만 25년 간 무대 위에서 강렬한 인상과 연기로 많은 관객들에게 뚜렷하게 이름을 새긴 그녀를 알고 있던 사람들에겐, 갑상선암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잠시 비웠던 1년 간의 무대 공백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제 서이숙이 다시 선다. 큰 발성뿐 아니라 온 몸을 던져야 하는 무대였기에 오롯이 회복되지 못한 몸으로 서기를 자중했던 그녀, 연극 (이하 )에서 누구보다 자기 자식을 생각하는 놀랄만한 엄마 역을 맡았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역할, 재밌다1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무대를 비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다. 그게 참 억울한 부분이다.(웃음) 쉬면서 몸에 안정을 주고 싶은데, 그렇다고 마냥 사람이 쉴 수도 없고. 마침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는데, 무대처럼 목을 많이 안 쓰니까 하게 됐다. 그런데 아프다고 공연 못하겠다는 사람이 TV에 나오고, 게다가 화려한 역이나 주연도 아니니까 연극 안 하냐는 시각들이 좀 있었다. 그치만 이번 부터 올 9월까지는 연극을 하기로 해서 드라마 일정은 안 잡기로 했다. 한태숙 선생님이 를 하자고 하시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더블로 하자고도 못한다.(웃음) 그 명작을, 학생들이 하는 워크숍 공연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 그 작품을 한태숙 선생님이 하시니까, 뭔가 다르지 않겠는가.(웃음) 올 하반기는 연극으로 채웠다. 이제 건강은 많이 회복된 것인가. 워낙 성격이 무딘 편이라 이 정도는 뭐 괜찮은 것 같은데, 대사 리딩 할 때나 피치를 높여야 할 때는 힘이 달리는 걸 느낀다. 목 주변이 자유롭지 않으니 스스로 목을 막더라. 어쨌건 칼을 댔고, 갑상선을 아예 떼어버렸으니까 이것에 대한 회복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일찍일찍 집에 간다. (웃음) 지난 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건강도 그렇고, 드라마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한 것도 그렇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금 부끄러운 것도 있다.(웃음) 작년에도 (한태숙 연출)하고 드라마 ‘짝패’를 동시에 했는데, 그래도 연극판에서 중추 배우가 드라마에서 거지 역할을 한다, 이런 단면만 보실까봐. 그런데 ‘짝패’의 호응이 좋았고, 저 배우가 누군가, 하는 관심도 많았다. 연기가 되면 괜찮은 거구나, 했다. 게다가 박정자 선생님도 배우가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으면 좋은 거라고 긍정적으로 얘기해 주셔서 힘을 받았다. 드라마에서는 연극에서와 상반되는 캐릭터를 많이 하고 있다. 신분도 낮고.(웃음) 드라마에선 ‘시침뚝’ 연기를 하는 것 같고, 그걸 시청자나 어른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인수대비’에서 박상궁도 처음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인데 점점 코믹으로 가고. TV 배우님들이 인상을 잘 안 쓰는 반면에 난 민망할 정도로 인상을 쓰는데, 정말 과장이 아니라, 화면이 클로즈업 되니까 더 크게 보이는 것 같다. 드라마에선 정해진 각도 내에서만 조금씩 움직이거나, 카메라가 알아서 배우의 모습을 잡는데 난 그런 주문 없이 철저하게 준비해서 한번에 한다. 왜? 난 철저하게 조연이니까. “다시 한번 할게요”하지 않는다. 코믹한데 존재감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 그래서 날 찾게 된다고들 하신다. 그런데 이런 말을 내 입으로.(웃음) 대사의 키워드를 정확하게 전해주는 것, 발성은 자신있다배우 서이숙의 분명한 장점은 발성, 정확한 발음과 대사전달력이다.트레이닝이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선 키워드를 명확하게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작품과 역할이 명료해지고 상대에게서 다시 반응이 온다. 그리고 감정까지 전달이 된다. 모든 걸 그저 감정으로 하려고 하면, 그건 개인의 감정 연기일 뿐 아니겠는가. 그래서 상대 배우를 의도적으로 뚫어지게 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것들이 연습하면서 좀 풀리면 무대 위에서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발성도 막연히 하는 게 아니라 몸통으로, 비성, 두성을 다 뚫어 써서 하게 된다. 에서 이오카스테의 죽음을 처절한 절규로 표현했는데, 경사 무대에서 퇴장하며 내 달리는 힘으로 소리를 질러도 목이 한번도 쉬지 않았다. 극단 미추 단원으로 지낸 경험들이 큰 영향이 되었겠다. 분명 있다. 보고 배운 것들이 있지 않은가. 때 마이크를 차지만 전체를 아우르며 대사를 하는 건 미추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발성 다루는 건 정말 자신 있다. 고교시절 배드민턴 선수였고, 졸업 후 잠시 코치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는데 배우로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 또 배우는 현대 무용, 한국 무용도 꼭 배워야 한다. 턱을 당기고 어깨를 펴고. 과거 훈련 받았던 걸 몸이 기억한다. 무대 위에서 배우가 자유롭게 몸을 쓰지 못하면 안되지 않느냐. 연극에서 기품 있는 역할을 주로 맞는 것도, 나도 모르게 무대에 서면 허리가 곧게 펴지기 때문이다. 허리가 펴져야 발성도 잘 되고 시선도 바르고 동작도 나온다. 배우는 감각 훈련, 신체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처음 본 연극에 빠져 지방 극단 생활을 시작했고, 서울로 올라와 극단 미추의 단원이 되었다. 그 이후로도 소위 말하는 무명 시간들이 길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나. 무식해서.(폭소) 아무것도 몰랐으니 뭘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또 성격이 하나를 하면 좀 진득하게 가 보자는 게 있다. 외부로 나가는 걸 무서워하기도 했고. (웃음) 그때 이런 말을 들었다. 모든 예술가 중에서 연극 배우만 투자한 거 없이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피아니스트나 화가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익히는 게 있는데 연극 배우들은 늦게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 말이 너무 와 닿았다. 연극영화과도 안 나오고, 아무런 준비 없이 이제 연극하러 들어왔는데 뭘 얻기를 바라는가. 그게 견디는 힘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안 들리고, 미추산방을 혼자 지키고 있어도 그게 너무 행복했다. 세월은 거짓말 안 한다. 무대는 더 거짓말 안 한다. 역할이 적다고 밖에 나가 있으면 팀웍이 흐트러진다. 연습 때 다 같이 앉아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이 바로 내공이고 무대다. 무대가 그렇게 무섭더라. 후회되는 부분은 없나? 미련하게 어떤 마음으로 무슨 일을 했는데, 지나고 나니 그게 다 내 마음 같지 않았구나, 하는 점은 있다.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고. 지나고 나니 내가 소통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 내 마음 같으려니, 말 하지 않아도 알겠거니, 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다고 할까. 실컷 웃기고, 아주 심각한 질문을 던진 후, 진하게 울려버린다의 대본을 읽어봤는데 속에서 분노가 솟았다. 나 역시 그런 걸 느꼈다. 그런데 대본을 읽을 때마다 화나는 부분이 달라졌다. 이런 민감한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해답을 줄 수는 없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다 같이 인식해 보자는 거다. 배우들도 너무 화나고 슬퍼서 감정에 빠지는 날이 있다. 하지만 어쨌든 만들어내야 하는 우리들은 철저하게 냉정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 낭독공연이 좋았는데 이제 무대를 형상화해야 하는, 보이는 공연을 해야 하는 숙제가 더해졌다. 그런 부분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 냉정하게 접근해도, 어찌되었건 등장하는 인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긴 어렵지 않겠는가. 그렇다. 하지만 이 부모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자기 자식을 위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기 자식만을 위해서.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않느냐. 그 입장을 우리가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는 거다. 이 작품의 질문은 그거인 것 같다. 윤정 어머니 역은 학부모들 중에서 자식을 위한 마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도 윤정 엄마의 행동을 보고 놀라면서 속으로는 좋아한다. 왜? 대신해 주니까. 그런데 절대 악인이 있을까? 분명히 어떤 일엔 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항상 하기 때문에, 인물을 만들 때도 그렇게 접근하는 것 같다. 배우 초반에는 선생님들이 날 보고 드라이 하다고 했다. “너~어무 예뻐”, 난 그런 게 안 된다.(웃음) 그래서 ‘난 감성이 없나?’ 상처 받기도 하고. 그런데 속은 안 그렇다. 그게 나의 성격이고 표현 방법인 것이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표현 방법이 다르고 연기 스타일도 저마다 다른 것이다. 드라마가 강한 작품과 분명 다른 특징이 에 있을 것 같다. 정말 웃긴 건, 이 작품에 드라마적인 구조가 너무 많다는 거다. 인물들 하는 행동들이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재밌다. 일본에서는 관객들이 웃지 못했다고 들었다. 이렇게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웃느냐, 하는 정서 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웃는다.(웃음) 무지 웃기다. 심각할 거라고만 생각하지만 연극적인 요소가 다 들어가 있고, 인물 캐릭터가 아주 명확하다. 이런 희곡 흔치 않다. 실컷 웃겨놓고, 아주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진하게 울려버린다. 그래서 드라마가 강한 다른 작품보다 오히려 관객들이 흥미로워 할 것 같다. 배우로서 앞으로도 ‘버티는’ 마음으로 가게 될까? 배우로서도 25년, 인생으로서도 중반. 다행스럽게 잘 버텨와서 이제는 잘 갈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속도 좀 단단해지고 사람을 대하는 데 더 여유로워졌다. 역지사지가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마음도 편해지고, 왜 이렇게 눈물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웃음) 그런 변화가 어찌보면 세상을 더 따듯하게 보는 것 같다.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간 너무 젊음만 믿고 막 살았는데(웃음) 장민호 선생님이 나에게 길을 보여주셨다. 노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야 한다는 것, 저렇게 가야하겠구나, 깨달았다. 생각으로만 ‘배우 열심히 해야지’가 아니라 지금부터 건강 관리도 잘하고, 그러려면 일단 정신이 맑아야 하겠다. (웃음) 연극 연극 는 일본에서 발생한 이지메 자살 사건과 자살한 자의 무덤을 찾은 가해 학생들이 웃고 있었다는 신문기사를 접한 극작가이자 고교 교사 하타사와 세이고가 ‘보도되지 않은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따돌림에 못 견뎌 자살을 한 학생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들, 그들의 부모들의 섬뜩한 이기심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올 1월 낭독공연으로 소개될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켜 본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김광보 연출의 서울공연은 강남에 위치한 한 국제중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무대 위에서는 지목된 가해학생들의 부모들과 교사들만 등장한다. 손숙,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서은경 등 대학로의 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것도 화제. 노련한 배우들의 여유와 장면에 들어섰을 때의 날 선 집중이 교차되어, 공연을 약 3주 앞둔 연습실 풍경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6.05 / 조회 15,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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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괴물이 된 아이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6월 24일부터 7월 29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일본에서 2008년 초연해 한국에서는 지난 1월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작품은 장애인 성폭력을 다룬 영화 ‘도가니’, 사법권의 문제점을 제시한 ‘부러진 화살’에 이어 우리 사회의 감추고 싶은 이면과 학교폭력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은 회의실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도로 냉정한 시선으로 차분하게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죽은 여학생의 편지를 은폐하려는 학부모와 유령처럼 계속 나타나는 또 다른 편지, 고립된 공간에 압박해 들어오는 저항할 수 없는 힘의 대결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학생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들,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교사들만 출연한다. 작품은 가해학생의 부모들이 사건을 회피, 은폐 하는 모습을 통해 진짜 어른의 부재라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현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부모들의 행동 속에 아이들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아이들의 캐릭터까지도 무대 위 부모들의 모습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광보 연출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가 더 이상 누구의 책임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누구든 책임을 지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암전도, 무대전환도 없는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손숙, 김재건,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손종학 등 대한민국 대표 연극 배우들이 출연한다. 명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와 고립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5.09 / 조회 1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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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지지 않은 가해자,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제작발표회
중학교 내에서 벌어진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한 학생의 죽음, 그리고 그 사건을 둘러싼 남은 ‘가해자’들의 부모, 선생님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춰내고 있는 연극 가 오는 5월 공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신시컴퍼니 제작으로 공연될 이번 작품은, 일본의 극작가이자 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하타사와 세이고의 작품으로, 작가는 2006년 후쿠호카 현에서 일어난 이지메 자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중학교 1학년 생이 자살했는데 가해자로 생각되는 다섯 명의 학생이 장례식장에서 관 속을 들여다보며 웃었다는 보도를 들었다. 그 기사를 접하고 가해자의 부모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해자 쪽의 이야기는 보도되지 않아 희곡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김광보 연출(왼쪽)과 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오른쪽)“한국에서도 이지메라는 단어가 그대로 사용, 이해되고 있음이 놀라웠다”는 작가는, “2008년 일본 초연 당시 ‘이런 비장한 사건이 설마 있나’와 ‘현실은 이렇게 간단하지 않고 더욱 심하다’는 두 가지의 관객반응이 있었고 이 모두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관객들이 부모들에게 큰 분노를 느꼈다”고 일본 공연의 반응을 전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말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제 5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으로 선보여 당시 관객들 사이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낭독공연 전 대본을 읽어봤는데 우리네와 너무 똑 같은 환경이라 놀라웠다”고 말하며 “국내 학교와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 작품은 분명히 공연할 이유가 있으며, 오랜만에 문제 인식이 짙은, 시사성을 가진 연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성 대표가 “어느 작품에서도 이 정도 배우를 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 이번 작품에서는, 낭독 공연에 참여했던 길해연, 박용수를 비롯, 손숙, 박지일, 이대연, 서이숙, 장영남, 서은경 등 대학로의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작품을 읽어본 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던 것 중에 하나가 학교 폭력이고, 사회문제 중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연극만큼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더 화제가 되어 학교 폭력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숙) 출연배우 손숙, 박용수, 박지일(왼쪽부터)특히 극중 등장인물과 나이가 같은 딸을 두었다는 이대연은 “우리 사회가 타인의 아픔, 고통에 둔감한 사이코패스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짜임새, 극적 구현이 잘 되어 있으면서도 사회적인 발언으로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연극의 제언이 될 것 같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낭독공연 후 분장실에서 주체할 수 없이 울었다는 박용수는 “학교 폭력 뒤에 숨겨진 부모들의 욕구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잘 그려진 작품”이라고 말하면서도 “작품이 가진 사회성에 못지 않게 한 편의 연극으로서도 탄탄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길해연, 서이숙, 이대연(왼쪽부터)“우리 상황과 밀접해 원본 그대로 가도 충분할 것”이라는 김광보 연출은 “원본의 서사, 플록은 그대로 유지하고 이름, 학교 등 배경만 한국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무대엔 이지메 가해학생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의 부모와 학교 선생님들이 등장, 이들의 이기심이 극대화가 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연극 는 5월 18일부터 7월 22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스페이스신도림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2.03.13 / 조회 1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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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꿈속의 꿈’, 삼국유사 ‘매몽설화’를 재조명하다
연극 ‘꿈속의 꿈’이 10월 8일부터 10월 23일까지 남산예술센터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2011년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꿈속의 꿈’은 극단 작은신화의 작품으로 2008년 ‘서울연극제’ 대상, 희곡상, 연기상을 휩쓸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소극장이 아닌 중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곧 관객과 만날 연극 ‘꿈속의 꿈’은 어떤 작품일까. ‘2011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대상작연극 ‘꿈속의 꿈’은 2009년부터 시행된 서울문화재단의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의 작품이다.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는 총 5명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의 추천을 받은 17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루어졌다. 연극 ‘꿈속의 꿈’은 그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연극 ‘꿈속의 꿈’은 극단 작은신화의 작품이다. 극단 작은신화는 연극 ‘꿈속의 꿈’으로 2008년 ‘서울연극제’ 대상, 희곡상, 연기상을 수상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삼국유사’의 ‘매몽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대학로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로 흥미로운 무대를 펼친다.극단 작은신화, ‘삼국유사’ 속 ‘매몽설화’를 다시 보다연극 ‘꿈속의 꿈’은 ‘삼국유사’ 속의 ‘매몽설화’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매몽설화’는 ‘춘추공’과 ‘보희’, ‘문희’ 자매의 이야기다. 설화는 언니인 ‘보희’가 꿈에서 오줌을 누다 온 나라 안에 가득 차는 꿈을 꾸고, ‘문희’가 그 꿈을 ‘보희’에게서 사 ‘김춘추’의 배필이 됐다는 이야기다. 연극 ‘꿈속의 꿈’은 ‘김유신’과 ‘김춘추’의 욕망에 이용당한 한 자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역사적 사건의 흐름 속에 나약한 존재일 뿐인 인간들의 꿈과 야망, 상실과 회의, 사랑과 상처를 담았다.이번 공연은 극단 작은신화의 25년 기념작이다. 연극 ‘꿈속의 꿈’은 중극장 무대에 구현된 신동인 연출의 감각적이고 신선한 무대해석을 더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길해연, 문형주, 장용철 등 연극계의 연기파 배우들이 모여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길해연은 2008년 초연부터 동생 ‘문희’ 역을 맡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랑하는 남자와 언니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의 감정을 표현한다. 지난 공연보다 완숙해진 연기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언니 ‘보희’ 역에는 문형주가 출연한다. 문형주는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늘 동생 걱정에 애끓는 언니의 모습을 연기한다.완성도 높은 무대와 음악으로 작품을 채우다연극 ‘꿈속의 꿈’은 완성도 있는 무대와 음악으로 작품성을 높였다. 이번 공연은 한 편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절제된 여백미를 자랑한다. 무대는 전통회화기법을 활용해 흑백의 대비를 강화했다. 또한, 조명으로 모호한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표현했다. 음악은 한국의 전통 악기와 클래식 악기가 어우러졌다. 아름다운 운문 형식의 대사는 운율을 살려 음악적인 느낌을 줬다. 이색적인 음색에 맞춰 코러스들의 움직임도 화려해졌다. 2011년 연극 ‘꿈속의 꿈’은 기존의 2008년, 2010년 공연의 코러스보다 더 큰 규모로 보강했다. ‘국선도’를 바탕으로 코러스들은 웅장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6 / 조회 1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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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없는 <돐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꿈을 잃어버린 386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이 대학로에 다시 올랐다. 30대 부부의 딸 아이 돌잔치 날.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한 지호와 정숙은 잔치 내내 서로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드러내고, 모인 친구들 역시 술과 화투로 시간을 때워 분위기는 삭막하기만 하다. 신경전을 벌이던 이들은 마침내 잔칫상을 엎고 부부의 칼날 같은 대화 속엔 꿈과 희망을 잃고 세상에 찌든 30대의 패배감이 폭발하듯 터진다.은 2001년 초연돼 제10회 대산문학상 수상, 2002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뽑은 베스트3 연극, 200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ㆍ연출상ㆍ연기상 수상작으로 작품성에서 호평 받은 연극. 이번 무대는 길해연, 홍성경, 서현철 등 초연배우들의 무르익은 연기를 보는 재미가 크다. 연극 은 6월 3일부터 7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돌잔치 준비 중 지친 몸 술로 달래는 주부 정숙(홍성경) 이혼한 여자, 가정에 지친 여자 "우리에게도 꿈이 있었는데" 아이 없이 술과 화투판만이 있는 잔칫집 "술이 모자라잖아, 넉넉하게 왜 준비 못해?" 한쪽은 다단계, 한쪽은 술판 돈 문제, 아이 문제. 갈등 폭발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이?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6.09 / 조회 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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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연출, 배우, 희곡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연극 ‘사랑이 온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물리적인 힘으로 인간에게 상처를 주고 짓밟는 것은 최악으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다. 하물며 피를 나눈 가족끼리의 폭력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모두를 절망에 이르게 한다. 가정에서 시작된 폭력은 사회적으로 더 크게 번질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더 위험하고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가정폭력으로 상처 입은 개인이 사회에서 타인에게 범하게 되는 폭력의 연장과 그 폭력으로 인해 치유 받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15년 전 집을 나간 아들이 결혼을 약속한 여자1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5살 때부터 10년 동안 아버지에게 구타당했던 아들은 새로운 삶을 위해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는 도망쳐 방으로 숨어든다. 아들은 그를 만류하는 어머니 앞에서 지난날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듯 여자1을 때리기 시작한다. 아들은 6개월 후 자신보다 12살이 많은 여자2와 집을 찾는다. 아버지는 병색이 짙어져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게 된다. 아들은 병든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다시 협박한다. 아들은 6개월 후 여자3과 다시 집을 찾는다. 불법으로 장기 적출 수술을 받았던 여자3은 예정된 시간에 발작을 일으키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들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인간답게 살겠다고 고백한다. 아들이 돌아가고 난 후 어머니는 다 해결되었다며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 사회는 매우 높은 폭력성에 빠져있다. 이 처참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폭력과 폭력에 대한 독을 성찰하고 깊은 고통으로 정화해내야 한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우리에게 폭력과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오는 12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30 / 조회 15,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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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의 변주곡> 예상치 못한 다른 무언가, 그 속에 아름다움이 있었네
베토벤은 왜 자신이 ‘구둣방의 가죽조각’이라며 비하했던 디아벨리의 왈츠곡을 무려 33개의 변주곡으로 탄생시켰을까. 루게릭 병에 걸려 죽음을 앞에 둔 음악학자 캐서린은 왜 베토벤의 ‘33개의 변주곡’ 탄생 배경을 알아내려 했을까. 19세기 오스트리아 빈에 살고 있는 베토벤은 점점 귀가 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그 중에 악보 출판업자인 디아벨리가 부탁한 ‘변주곡 한 편’도 들어있다. 하지만 베토벤은 한 편에서 머물지 않고 오랜 시간 열정을 쏟아 서른 세 편의 변주곡을 쓰고야 만다. 21세기 뉴욕에서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음악학자 캐서린은 이제 옷의 단추조차 꿰기 힘들 정도로 관절이 굳어간다. 걸음도 쉽지 않아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그녀는 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일 본, 베토벤의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는 베토벤 하우스로 홀로 향한다. ‘왜’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연극 은 의문에 대한 답 보다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베토벤과 캐서린,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것 외에 자신의 신념을 위해 열정을 불태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 작품은 그들의 걸음이 향한 목적이 아니라 걸음 속에서 발견되는 일상의 단편들에 의미를 담는다. 변주는 하나의 테마곡이 다른 느낌과 방식의 곡으로 변하는 것, 극중 디아벨리가 “베토벤이 푸가를 썼을 리가 없어!”라고 말하듯,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창작이 변주곡이다. 베토벤은 고통스러운 창작의 고통으로 스스로를 내몰며, 모두의 예상을 깨는 서른 세 개의 창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는 자신을 부수며 예술가의 혼을 따르던 베토벤의 열정이다. 베토벤의 변주곡이 차례로 무대 위에 연주될 때마다 캐서린과 그의 딸 클라라의 관계도 변한다. 재능을 꾸준히 발하지 않고 직업을 바꿔 내내 못미더웠던 딸 클라라의 진심을, 연구를 위해 스스로를 버리는 엄마의 열정을, 서로는 조금씩 깨닫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이들 관계의 변주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더해지면서 이해와 아름다움, 기쁨의 순간들을 창조해 낸다. 작품이 어떤 의문에 대한 정답도 주진 않지만, 극 마지막에 이르면 관객들은 저마다 주관식 답안지를 뿌듯하게 채운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변주곡 33개 중 20여 개의 곡이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연주된다. 음악에 따라 바뀌는 장면들에 요란하지 않게, 그러나 대단히 웅장하게 자리하는 무대가 아름답다. 영상에 투영되는 베토벤의 33개 변주곡 필사본과 수 없이 찢고 버려졌을 악보들로 채워진 벽면은 작품의 무게감에 세련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박지일은 연기 뿐 아니라 그 외형에서도 베토벤의 모습이 물씬 풍기며, 캐서린 역의 윤소정은 연륜이 뿜어내는 짙은 연기의 멋과 밀도를 유감없이 선사하고 있다. 공연 초반 보다 가지를 치고 장면을 매만진 지금, 줄어든 러닝타임을 포함해 관객들이 이해하기에 더욱 자상한 무대가 되었다. 2009년 3월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신작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1.10 / 조회 1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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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58]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왈츠, 연극 ‘33개의 변주곡’
연극 ‘33개의 변주곡’은 음표를 오선지에서 해방시켰다. 이미 다섯 개의 줄에서 자유로운 베토벤의 음악이 19세기 오스트리아를 넘어 현재와 만나는 지점, 연극은 그 찰나적 경이의 순간을 부족함 없이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작품에는 베토벤의 위대함에 대한 고리타분한 병렬식 설명과 늘 보아왔던 과장된 광기의 지루한 묘사가 없다. 때문에 그의 이름이 주는 위압감과 기대감에 함몰되는 식상한 안타까움도 없다. 관객으로 하여금 오선지 위를 거닐며 19세기와 현재를, 사람과 사람을, 관계와 이해를 조심스럽게 체험하도록 만든다. 베토벤, 음악학자 캐서린, 그녀의 딸 클라라라는 세 개의 꼭짓점이 있다. 뒤를 돌아 모두를 외면할 수도, 한쪽으로 몸을 돌려 보고 싶은 것만 볼 수도, 정면을 마주하고서 모두를 담을 수도 있는 삼각구도다. 삼각형의 크기는 서로의 체취를 완벽하게 느낄 수 없지만 시야 안에 둘 수 있을 만큼의 거리다. 하나의 꼭짓점에는 개인에게 부여된 삶이 있으며 삶 속에 관계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부각되는 인물은 캐서린으로, 연극은 루게릭병에 걸린 그녀가 베토벤 말년의 삶을 되짚어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천장까지 솟은 보관대와 그 안에 빼곡히 들어찬 캐비닛은 베토벤이 누구인지, 그를 추적하는 작은 여인 캐서린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가득한 베토벤의 스케치는 사각형 종이를 넘어 영상으로 구현되며 베토벤을 관통하던 멜로디를 소리 없이 들을 수 있도록 만든다. 영상의 효과적 사용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움과 동시에 시각적 웅장함을 선사한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33개의 변주곡’이 늘어져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의 신경을 내리친다. 그 한가운데 선 캐서린이 몸서리치게 궁금한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정리방법이 아니라 베토벤이 왜 ‘33개의 변주곡’을 만드는데 집착했느냐다. 베토벤은 왜 자신이 ‘구두 수선공의 헝겊조각’이라고 폄하했던 디아벨리의 왈츠에 그토록 집착했는가. 그 이유를 찾는 과정을 성실하게 그려내는 동안 연극은 33개의 변주곡 더불어 인간을 조명한다. 세 개의 점을 잇는 선은 육체적 거리감이 아니라 정서적 동질감,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갖고 있는 고뇌와 애정의 연결 통로다. 우리, 여배우의 눈물을 기억하다일곱 개의 점이 합일을 이루는 순간 한 개의 테이블이 있다. 그곳은 문서보관소의 소품이고 베토벤의 작업 공간이며 캐서린의 병원 검사대다. 그렇게 소통이 시작된다. 얇은 속옷 차림으로 고독의 추위에 아파하는 캐서린이 베토벤의 등에 기대는 순간, 우리는 어떠한 대사로도 표현될 수 없는 단 하나의 거대한 이미지와 맞닥뜨리게 된다. 예술과 인생의 만남이 이렇게 간단한 포즈 하나로 표현 가능하다는 것은 실로 아름다운 일이다. 현재와 교차되는 시간이 빈번해지는 베토벤의 시대는 그녀와 베토벤, 나아가 관객과 그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린다. 한 무대에 동시 등장하며 같은 소품을 이용하는 과정들은 캐서린과 베토벤이 시대를 넘어 불가능한 우정을 나누었을 거라는, 그러길 바라는 저릿한 감동을 전한다. 차곡차곡 쌓아진 여러 가지 물음은 노력을 배반하지 않을 만큼의 밀도로 삼각형을 채운다. 존재를 증명하는 세 개의 작은 점이 하나가 되기까지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배우의 힘은 대단하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첫 선을 보이게 돼 벅차다며 가슴을 치던 배우 윤소정의 눈물을 기억한다. 중년 여배우의 과장된 카리스마가 아니라 연극에 진실한 배우의 농축된 눈물 한 방울은 거대한 대극장 무대를 잠식시키고도 남는다. 우리를 ‘진짜 베토벤’과 만나게 해준 배우 박지일과 아파서 차가운 딸 서은경, 묵직한 존재감으로 조연 없는 작품을 탄생시킨 이호성, 길해연, 박수영, 이승준 등 배우들의 호연은 대단한 원작보다 위대하다. 일곱 명의 배우 서로가 손을 잡고 왈츠를 추는 마지막 장면, 분명 손끝을 스치는 그들의 인사를 관객들이 느꼈을 거라 믿는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21 / 조회 7,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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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33개의 변주곡>의 비밀이 밝혀진다
귀가 먹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던 베토벤의 말년, 그는 왜 평범한 왈츠곡을 33편의 변주곡으로 만드는데 열중했는가. 음악학자 캐서린의 궁금증으로 연극 은 시작된다. 루게릭 병에 걸린 음악학자가 생의 마지막 열정을 쏟아 베토벤이 작곡한 ‘디아벨리 왈츠에 의한 33개의 변주곡’의 비밀을 풀어가는 연극 의 막이 올랐다. 영화감독이자 연극 연출가인 베네수엘라 출신의 모이시스 카우프만이 쓰고 연출해 2009년 3월 뉴욕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당시 명배우 제인폰다가 음악학자인 캐서린 브랜트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한 무대. 한국 초연 무대는 연극 등을 통해 섬세하고 깊이 있는 작품을 선보인 김동현이 연출을 맡았으며, 연기파 배우 윤소정, 박지일, 이호성이 각각 루게릭 병에 걸린 음악학자 캐서린, 베토벤, 그리고 악보 출판업자 디아벨리 역으로 나섰다. 지난 주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하기에 앞서 김동현 연출은 “음악에 담아 있는 일상의 소중한 순간이 베토벤이 찾아낸 것임과 동시에 이 작품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윤소정은 다소 울먹이는 목소리로 공연 개막에 감격해 하는 동시에 매몰된 광산에 갇혀 있다 극적으로 구출된 33인의 칠레 광부 이야기에 빗대어 “33은 행운의 숫자”라며 인상 깊은 다짐을 보여주었다. 음악 출판업자 디아벨리가 자신의 회사 홍보를 위해 작곡한 왈츠곡을 여러 유명 작곡가들에게 보내 변주곡을 써 달라는 부탁이 사건의 발단이다. 평소 왈츠를 싫어했을 뿐더러 그 왈츠곡에 악평을 더했던 베토벤이 총 33개의 변주곡을 작곡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작품에 대한 비밀은 청력을 상실해 가는 베토벤과 루게릭 병으로 생의 끝을 예감하는 음악학자의 교감, 자신을 아끼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조금씩 이해해 가는 딸 등의 드라마와 함께 한다. 무대 한 쪽에선 연극의 각 장 마다 디아벨리 변주곡이 연주된다. 토니상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한 스크린을 활용한 암시적인 무대도 독특하다. 연극 은 오는 11월 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33개의 변주곡'의 비밀을 탐구하는 음악학자 캐서린(윤소정)아픈 몸으로 베토벤 문서 보관소에 간다는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딸(서은경)베토벤, 과연 그는 왜 맘에 들지 않았던 왈츠 변주곡 작곡에 힘쓰는가?살며 사랑하며, 그것이 행복. 엄마의 간호사(이승준)와 연인이 되는 딸천재와 광인 사이, 베토벤(박지일)베토벤 하우스에서 그녀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엄마를 이해해 가는 딸, 그런 딸을 다시 보게 되는 엄마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사진: 이민옥
2010.10.19 / 조회 9,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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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15] 당신의 가면은 안녕합니까, 연극 ‘꿈속의 꿈’
꿈은 수면 시 경험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을 뜻한다. 사전적 설명에 의하면 때로 청각, 미각, 후각, 운동감각에 관여하는 것도 있다. 특이한 점은 꿈꾸는 것이 ‘나’임에도 현실의 ‘나’와 단절돼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환상적 경험과도 같은 그 세계가 신기해 우리는 깨어난 후에도 회상되는 꿈에 대해 즐겨 이야기한다. 또한 희망사항이나 목표, 소원 등도 꿈이라고 부른다. 무엇이 됐든 인간은 꿈을 품고 산다. 그것이 그릇된 욕망이라 할지라도 갈망하기를 마지않는다. 신라의 격정적 역사 한가운데서 아픈 꿈을 꾸었던 두 여인이 있다. 김춘추와 김유신의 그늘에 가려 쉬이 화자 되지 않는 문희와 보희. 연극 ‘꿈속의 꿈’의 문을 여는 것은 가면을 쓰고 앉아있는 문희다. “나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아내 문명왕후는 이른다. 상대등 김유신의 동생 문희는 이른다. 나 서현 각한의 딸 아지는 이른다….” - 꿈과 꿈의 충돌, 부서지는 욕망 꿈은 무의식의 세계라 일컬어진다. 꿈의 영상은 논리적 구조나 당위성을 가지고 출연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상황과 내용이 혼합돼 스스로 해석할 수 없을 만큼 무작위로 나타난다. 한치 앞도 모르는 장님 인생 인간은 이것에서 미래를 찾기 위해 해석하고 예지몽이라 부르며 하나의 계시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꿈은 해석하기 나름. 보희는 서악에 올라 눈 자신의 오줌이 서라벌을 잠기게 하는 꿈을 꾼다. 보희는 말한다. “내 앞길이 온통 눈물바다가 되려나봐.” 동생 문희는 그 꿈을 자신의 비단치마를 주고 산다. 이제 그 꿈은 높은 곳에 올라 서라벌을 잠기게 할 것이라는 정치적 꿈으로 해석되며, 눈물로 나라를 통치하게 되리라는 예언으로 진화하게 된다. 이것은 갓을 쓰고 우물로 들어가는 김춘추의 꿈이 이중적으로 해석되는 것과 맞물려 동일한 암시를 전한다. 즉 인간의 욕망이 꿈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모순된 꿈의 상충을 경험한다. 어렸을 적 순수했던 이상과, 현실에서 이뤄내야 하는 욕망은 서로 다르다. 조화되기 힘든 이 꿈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인간은 행복해질까. 자신이 신라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김유신과 김춘추, 큰 사랑을 원한다는 보희, 신국의 지어미가 되겠다는 문희, 모두 꿈을 이룬 것 같지만 어느 하나 가지지 못했다. 꿈이라는 길고 긴 생(生)의 잠에서 깨어났을 때 과연 내 삶은 단꿈이었을까. 연극 ‘꿈속의 꿈’은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었던 개인의 치열한 욕망을 조명하며 관객들의 꿈을 자각하게 만든다. - 낭비되지 않는 꿈, 낭비되지 않은 무대 연극 ‘꿈속의 꿈’은 이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써야했던 가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신은 모든 걸 끌어안고 희생하려는 보희에게 묻는다. “이제는 부처의 얼굴 뒤에 숨으려느냐.” 보희도 반문한다. “오라버니는 어떤 얼굴 뒤에 숨으시겠습니까.” 그리고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가면 뒤에 숨어 우리를 바라보는가. 문희는 고백한다. “탈을 쓰고 헛 웃고 거짓 울었습니다. 그래서 아파도 아픈 줄 몰랐습니다.”역사적 영웅들과 그들 곁에서 소리 없이, 그래서 더 한 맺히도록 아팠던 두 여인을 그려낸 이 작품은 매우 연극적이다. ‘매몽설화’에 숨어있는 인간의 사랑과 야망, 상실과 회의, 상처와 결핍 등을 시각화시킨 연극 ‘꿈속의 꿈’은 고독하다. 무엇보다 거대한 사건들의 회오리 속에서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던 인물들을 연기하기에 배우들의 능력은 충분했다. 배우들은 감정과 연기, 눈물을 단 한 톨도 낭비하지 않았다. 슬픔은 물론, 캐릭터들의 기쁨까지도 연극이라는 사각형 속에 꽉꽉 눌러 담아 빈틈 보이지 않는 푸짐한 상을 차려놓았다. 연극의 본질과 탐구에 대해 다가가려는 노력이 깃든 이 작품은, 연출 또한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묵직하고도 단단하다. 그러나 긴 서사를 담기에 두 시간이 채 못 되는 시간은 조금 짧아보였다. 각 개인들을 모두 쓰다듬고 담아내느라 잦은 암전이 반복됐고, 그동안 관객들의 시선은 무대와 맞닿았다가 단절되기를 반복했다. 숨 막힐 듯 몰입될 수 있음에도 틈틈이 숨 쉴 수 있는 구석을 만들었다는 것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극단 작은 신화의 연극 ‘꿈속의 꿈’은 인간의 치부를 드러내면서도 어루만지는 미덕을 갖고 있다. 이제 거울 앞에 서자. 그리고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가면을 바라보자. 당신의 가면은 안녕한가?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2.24 / 조회 18,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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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 국내 대표 연극배우들의 연습현장
제 1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김명화 작가의 연극 이 오는 6월 10일부터 28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길호, 박정자, 박인환, 정동환, 손숙, 길해연, 이경미, 박웅, 성기윤, 이지하, 홍성경, 심영민, 황만익 등 국내를 대표하는 중진, 원로배우들과 신세대 배우들이 대거 참여,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을 코 앞에 둔 이곳 연습실 풍경은 그 어떤 공연보다 진지하게 진행됐다. 역사의 굴곡, 그 속에서 헤어져야 했던 가족들의 애잔한 이야기, 의 연습현장을 살짝 엿본다. 까치가 저래 우는 걸 보이, 오기는 올란갑다..더 크게 울거래이 50년간 남편을 기다리다 정신이 나간버린 애숙 월북했던 강수가 돌아왔단 소식을 전하는 풍물패들 강수를 기다리는 형제들 강수가 데리고 온 또 다른 딸 영순, 남쪽의 이복오빠 영범 한번도 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한채 살아온 영범은 아버지를 원망한다 기다리던 남편이 돌아왔지만 알아보지 못하는 여인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05 / 조회 1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