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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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무표 연극 '원파인데이'…최덕문·박해준 총집합
스무살 차이무, 창단 20주년 갈무리
민복기 신작 12월4~내년 1월3일 공연
대학로 예술마당 2관 무대 오른다차이무 20주년 기념작 네번째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민복기 대표의 신작 연극 ‘원파인데이’ 출연진(사진=차이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차이무가 2015년 창단 20 주년을 맞아 성년 잔치 중인 가운데 신작 ‘원파인데이’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차이무는 올 1월 첫 뮤지컬 ‘달빛 요정과 소녀’에 이어 8 월 연극 ‘거기’를 무대에 올렸으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두 편의 신작(꼬리솜 이야기·원파인데이)과 한 편의 재공연작(양덕원이야기)을 끝으로 20주년을 갈무리할 예정이다. 이상우 예술감독의 창작 신작 ‘꼬리솜 이야기’의 29일 마지막 공연 이후 12월 4일부터는 민복기 연출의 신작 ‘원파인데이’를 선보인다.20년 기념작 네 번째 공연인 ‘원파인 데이’는 민복기(작·연출) 차이무 대표의 신작이다.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겪은 단 하루의 사건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느 날 키우던 개가 동네 아주머니를 심하게 물어 병원에 갔다가 취객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며 기막힌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소동극이다. 차이무 측은 “작가가 살던 양평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우스운 소동에 관한 얘기다. 등장 인물들은 어디선가 꼭 본 것 같고 마치 내가 겪은 적이 있는 것 같은 우리 고향의 이야기”라며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내는 것이 민복기 대표의 특기다. 사람 사는 냄새를 고스란히 전할 뿐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흘러가면서도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풀어낸다”고 말했다.최덕문 박해준 오용 송재룡 민성욱 이중옥 등 차이무의 코미디 전공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차이무의 맏언니 신혜경·박명신·김정영과 공상아가 동네 아주머니 역할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김소진과 오유진은 각각 진경으로 분한다. 진경과 헤어진 연인인 정훈 역에는 영화와 TV드라마를 오가는 배우 박해준과 민성욱이 열연한다. 감초 역인 취객 역에는 최덕문과 오용이, 개장수 역할은 송재룡, 경찰 역에는 이중옥이 연기한다. 오는 12월4일부터 2016년 1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한다. 02-747-101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11.29 / 조회 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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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차이무 20주년 맞아, <거기> 다시 돌아온다
아일랜드 작가 코너 맥퍼슨의 를 원작으로 하는, 극단 차이무의 가 201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연극 는 원작의 무대인 아일랜드 서해안의 작은 시골 마을을 강원도 바닷가 작은 마을로 이동시켜 2002년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났다.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카페에 모인 동네 총각들이 서울에서 온 예쁜 여인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들이 아는 귀신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으로, 초연 당시 강원도 사투리를 공연에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특별한 관극경험을 선사하며 연장의 연장을 거듭, 5개월간 장기공연 되었다. 이번 2015년 공연에서는 극단 차이무의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장우 역에 김승욱, 김중기가, 춘발 역에 이대연, 오용이 출연하며, 진수 역에 정석용, 송재룡이, 병도 역에 류제승, 김훈만이, 정 역에 김소진과 오유진 참여한다.그동안 등을 통해 주로 사회성을 담은 세련된 블랙코미디를 선보이며 사회문제에 대해 예리한 감수성과 비판의식을 놓치 않았던 차이무는 올해 20주년 맞아, 이후에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민복기 대표가 연출을 맡은 는 8월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극단 차이무 제공
2015.07.28 / 조회 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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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괜찮아요, 우리 다 그래요”
성수기 관광객도 빠져 호프집에 생맥주도 채워두지 않는, 어느 한가롭거나 조용하거나 지루하거나 뻔한 강원도의 한 바닷가 부채끝 마을. 여기, 손님이 없어도 부지런히 바닥을 닦고 매일 보는 동네 형님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노총각 카페 주인 병도가 있고, 생맥주가 없다니 병맥주 아무거나로 목 축이는 자동차 정비소 주인 장우도 있으며, 늙고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순박한 진수도 있다. 가장 어린 카페 사장 병도는 30대 중반이요, 진한 사랑의 기억에 아직도 가슴 한 켠이 아린 장우는 50대 초반, 그 사이 진수는 40대를 한창 달리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총각. 부채끝 마을 노총각 셋의 대화는 뻔해서 한 달 전에도 봤던 사람, 석 달 전에도 하던 일의 이야기가 전부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아비 잘 만난 덕에 호텔 사장님 소리 들어가며 부동산 개발에 앞장서는 춘발이 묘령의 아름다운 서울 여인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상우 연출의 연극 는 강원도 부채끝 마을 호프집의 한 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왁자지껄하다가도 이내 고즈넉한 여운을 남기는 강원도 사투리가 난무하고 아리따운 여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노총각의 속내가 피실피실 삐져 나온다. 하지만 ‘거기’는 꼭 여기만이 아니다. 네가 서 있는 거기, 그 사람이 사는 그곳, 우리가 사는 여기, 즉 사람이 사는 그 모든 곳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아무데나’는 아니다. 애들이나 믿는 귀신 이야기를 다 크고도 남은 어른 넷이 귀를 털고 듣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시 한번 깜짝 놀라는 곳,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외지 여자가 왈칵 마음의 짐을 쏟아내게 만드는 곳, 따뜻한 곳, 떠나면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런 에서는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 듯 하지만 그 어떤 절정보다 더 거대한 마음의 동요가 고요하게 일어난다. 바로 귀신 이야기에서다. 애들의 치기 어린 꾸밈이나 허약한 사람의 헛된 망상이 아니라 “우리도 다 그래”하고 처지가 다른 네 남자와 한 여자의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맞닿는 기적, 바로 에서는 맥주 한잔 앞에 둔 이들의 두서 없는 수다 속 귀신 이야기를 통해 이런 포근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작자 코너 맥퍼슨이 를 통해 단숨에 유수의 상을 휩쓴 것도, 한국에서 2002년 초연 이후 10년 간 진심 어린 뜨거운 박수를 받아 온 것도 바로 이 같은 요란하지 않은, 따뜻함이 힘이 크다. 거기에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극단 차이무 배우들의 호연도 단단히 한 몫 한다. 강신일, 김승욱, 이대연, 정석용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익숙한 명 연기의 배우들은 차이무의 자랑이자 힘이다. 최근 드라마 ‘골든 타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이성민과 송선미의 합류 소식에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다른 출연진들도 저마다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으니 캐스팅을 결코 염려할 필요가 없다. 특히 진수 역의 송재룡은 배우 이외의 직업은 떠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연기를 선사하고 있어 누구라도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연극 는 극단 차이무와 이다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여 차례로 선사하는 ‘이것이 차이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를 보면, 극단 차이무의 작품이 가진 남다를 ‘차이’를 깨닫게 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이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2.10.11 / 조회 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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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이성민·송선미·정석용, 연극 <거기> 출연!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역 이성민·송선미·정석용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세 배우는 오는 10월 초순부터 차례로 연극 에 합류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는 극단 차이무와 제작사 이다엔터테인먼트의 합작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번째 작품.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카페에 모인 동네 총각들이 서울에서 온 예쁜 여인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들이 아는 귀신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이다. 이성민은 이 연극에서 온천호텔 주인이자 부동산 개발업자 춘발 역을, 정석용은 설비보수용품 가게 주인 진수 역을 맡았다. 송선미는 남모를 사연을 가진 서울 여자 정으로 분한다. 이들이 소극장 무대에서 보여줄 연기변신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는 오는 11얼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 이다엔터테인먼트
2012.09.17 / 조회 1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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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기’, 합작 연극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 번째 공연
연극 ‘거기’가 2012년 9월 7일(금)부터 11월 25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연극 ‘거기’는 극단 ‘차이무’와 엔터테인먼트 ‘이다’가 만든 합작 연극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사회성을 담은 시사코미디인 동시에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힐링연극이다. 인물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낸다.작품은 동해 해수욕장의 작은 카페에 네 명의 사내와 한명의 여자가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낯선 여자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돌며 카페인 ‘거기’에서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사내들의 귀신 이야기를 한다. 이 작품은 ‘코너 맥퍼슨(Conor McPherson)’의 ‘The Weir’를 원작으로 했으며, 2002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우수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품의 배우로는 ‘추적자’의 강신일, ‘더킹투하츠’의 이성민이 출연하고, 연출은 이상우가 맡았다. 최정인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21 / 조회 1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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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2011’, 이자람?김소진?이승희가 말하다-①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는 한국 판소리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2007년 초연했다. 이 작품은 자신이 느끼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소리꾼 ‘이자람’에 의해 시작됐다. ‘사천가’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선인’을 원작으로 한국적 각색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작품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를 신랄하게 풀어내며 5년째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작품의 시발점이었던 ‘이자람’을 비롯해 2009년 ‘사천가’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여해 극찬받은 소리꾼 ‘이승희’와 ‘김소진’이 참여한다. 더욱 단단해진 구성과 깊이를 더한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의 소리꾼 ‘이자람, 김소진, 이승희’를 만났다. -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김소진 : ‘사천가’는 판소리입니다.(웃음) 작품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담았어요. 내용은 대한민국 사천에 사는 착한 뚱녀 ‘순덕’의 이야기예요. 순덕은 대한민국 사천에 살아요. 세 명의 신이 나타나 그녀에게 착하게 살라고 큰돈을 주고 떠나죠. 하지만 순덕은 이 돈을 가지고도 주변의 상황 때문에 착하게 살아갈 수가 없어요. 그런 세상의 이야기를 담은 현실적인 내용이에요. 이 작품은 소리꾼 한 명과 기존의 판소리에 쓰이지 않았던 악기들이 많이 사용됐어요. 배우까지 함께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죠. - ‘사천가’는 판소리지만 소리꾼 한 명이 다양한 역을 맡아 연기해요. 소리가 아닌 다른 장르에 도전한다는 압박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승희 : 연기적으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연출님이 저희의 연습을 봐주시잖아요. 저희에게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말하는 것처럼 하라고 지도를 해주세요. 근데 그렇게 하고 싶지만 잘 안되니까.(웃음) 연기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잘 안돼요. 감정이 잘 안 드러날 때는 겉으로라도 해야 하니까요. 그럴 때 조금 힘든 것 같아요. 이자람 : 저는 없어요. ‘판소리’를 평생 해 왔잖아요. 판소리 장르 자체가 이미 연기를 포함한 장르예요. 완창을 준비하다 보면 내가 ‘춘향이, 이도령, 향단이’일 때의 감정, 행동들도 모두 달라져요. 선생님께서도 발림을 가르쳐주시면서 ‘방자가 촐랑거리며 걷지, 묵직하게 걷겠니’라는 말씀을 하세요. 그것 자체가 장르 안에 연극성이 있다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승희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말을 해야 한다는 것’ 이예요. 이것은 연기자뿐 아니라 모든 연희자의 고민일 거예요. 무대 위에서 ‘내가 정말 말하고 있는가’는 아주 중요한 문제니까요. 소리꾼뿐만 아니라 연기자, 노래하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도 자신의 능력으로 보는 사람에게 ‘말’을 하는 거잖아요. 내가 지금 말을 하고 있는가가 어려운 것이지 판소리꾼이 연기한다는 것에서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아요.김소진 : 판소리 안에는 모든 요소가 충족 돼 있어요. 하지만 현재 판소리계에는 이런 요소들을 만족하는 판소리꾼이 많이 없어요. 개별로 레슨을 받을 때, 선생님들께서도 세세하게 지도해주지 못할 때가 많아요. ‘방자의 느낌이 어떤 것 같니’라고 물어보지 않고, 기술적인 부분을 체크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 것처럼 저는 현재 연기력을 갖춘 소리꾼이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천가’ 처음 했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저도 나름 발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웃음) ‘말’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제 마음은 순덕이라고 해도 밖으로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요. 연출님도 ‘네 마음은 알겠는데 나한텐 안 보인다’고 하시거든요. 이것을 깨는 연습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어려워요. 이자람 : 두 친구가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잘한다, 잘한다’하는 소리 듣던 사람들인데 ‘사천가’에 와서 다른 것들에 대해 지적을 받아야 했으니까요. 그 시간을 버티고 버틴 만큼 올해는 더 잘할 거예요. 정말 기대가 돼요. 이 친구들의 공연을 본 사람들은 이들의 팬들이 될 거예요. 그럴 ‘예정’이고요.(웃음) 저는 이 친구들의 공연이 ‘판소리만들기 자’의 입장, ‘예술감독’의 입장에서도 정말 기대돼요. 두 사람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한국에서 소리하는 사람들아, 이 친구들 좀 봐’, ‘판소리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좀 봐’ 하는 마음이에요. 개.봉.박.두!(웃음)- 그렇다면 연기 외에 어려웠던 부분은 없으셨나요?이자람 : 승희는 체력?이승희 : 네, 힘든 건 체력밖에 없습니다.(웃음) 공연을 할 때 이렇게 많은 액션을 한 적이 없어요. 소리를 할 때는 한 자리에 서서 하거든요. 많이 움직여야 한 발짝, 두 발짝이에요.(일동 웃음) ‘사천가’는 춤을 추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체력이 달리더라고요. 조금 더 익숙해지고 연습을 더 하면 체력은 붙을 거예요. 무대에 가면 연습할 때보다 훨씬 큰 에너지가 나와요. 그래서 버티면서 연습하고 있어요.이자람 : 저도 체력이 항상 걱정이에요. ‘사천가’는 소리꾼의 몸 상태가 공연의 퀄리티로 직결되는 공연이에요. 소리꾼이 얼마나 건강한 생각을 하고 있고, 얼마나 잠을 푹 잤는지가 그날 공연의 질을 바꿔버려요. 다른 것들도 어우러져야 하지만 소리꾼의 상태가 정말 중요해요. 그렇다 보니 체력도 관리해야 하고, 감기도 걸리면 안 되거든요. 장기 공연 들어가면 최선의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요. 우리 즙 시켰죠?(일동 웃음)김소진 : 저는 최근에 어려움을 느꼈어요. 국악 장단은 여섯 개 정도가 있어요. 그 장단에 제가 너무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음악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음악을 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사천가’는 그 박자 외에도 삼바 리듬, 스윙, 왈츠 리듬이 있어요. 처음에는 ‘나는 그런 것도 잘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니까 그 박자를 못 찾겠더라고요. 그 점에서 제 감정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이자람 씨는 ‘사천가’의 처음부터 참여했던 분이시잖아요. 이승희 씨와 김소진 씨는 2009년부터 참여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처음 ‘사천가’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떠셨어요?김소진 : 저는 연락받았을 때 별생각이 없었어요. 이자람 : 보통 캐스팅 연락받으면 별생각이 없지.김소진 : 맞아요.(웃음) 사실은 제가 잘 몰랐던 것도 있어요. 그것도 문제예요. 판소리로 만들어진 ‘사천가’라는 작품이 유명한데 전통 국악을 한다는 사람이 그것도 모르고 있었잖아요. 희곡 ‘사천의 선인’으로 하는 공연이 있다는데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자람 씨는 ‘사천가’를 어떤 생각으로 시작하셨어요?이자람 : 2007년 ‘사천가’의 시발점은 제가 가장 오랫동안 스킬이자 가장 잘하는 ‘판소리’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착하게 사는 것이 왜 버겁고, 세상이 왜 살기 힘들지에 대해서요. 원래는 ‘사천의 선인’이 아니라 직접 글을 써보려고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사천가’의 남인우 연출님께 말했죠. 공연을 만들고 싶은데 연출을 해달라고요. 연출님은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라고 물으셨고, 저는 ‘사는 게 힘들어요’라고 말했어요. 써보라고 하셔서 썼는데 초고를 보더니 안 되겠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기존의 희곡을 찾아보자 해서 ‘사천의 선인’을 하게 됐어요. 당시 희곡수업을 청강했었는데 어떤 배우가 ‘사천의 선인’을 발표하더라고요. 수업 듣고 나오는 길에 연출님께 ‘사천의 선인’ 어떠냐 했더니 좋다고 해서 작업에 들어간 거죠. ‘사천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잘하는 ‘판소리라는 장르에 담아보자, 과연 될까?’에서 시작했어요. 이런 장르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서 작품이 나왔을 때 정말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이자람 : 어안이 벙벙했었어요. 공연도 잘 올라갔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줬고요.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판소리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새로운 장이 열렸어요. 2007년 초연은 저에게 인생의 한 챕터를 열어준 공연이었죠.- 이승희 씨는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떠셨어요? 이자람 : 이 친구는 안 한다고 그랬었어요.(웃음) 제가 전화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요.이승희 :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못했어요. 언니 말대로 한번 튕겼었죠. 못하겠다고요.(웃음)이자람 : 저는 이런 친구를 처음 봤어요. 소진이는 학교 후배라서 몇 번 마주쳤었어요. 소리를 잘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딱 봐도 전형적인 국악인의 느낌이었어요. 승희는 처음 봤을 때 ‘국악하는 친구 중에 이런 아이가 있나?’ 했어요. 이 친구는 굉장히 모던하고 세련됐어요. 소리하는 아이들은 보통 인간적인 느낌이거든요. 그것과는 동떨어진 국악인의 이미지를 처음 봤어요. 승희를 보면서 우리는 ‘국악계의 김희애’가 나타났다고 그랬어요.(웃음) 사람이 만나는 건 다 인연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연락 온 친구들도 많았는데 승희는 일정도 안 되는데 붙잡고 싶더라고요.- 왜 그렇게 거절을 하셨어요?이자람 : 그때 승희가 일정이 안됐어요.이승희 : 네, 일정이 있어서 이 작품에 올인을 할 수가 없었어요. ‘사천가’도 어떻게 보면 자람 언니에게 판소리처럼 전수를 받는 거잖아요. ‘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가’가 굉장히 결정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러다 계속되는 언니의 전화를 받고 하겠다고 했죠.(②편에 계속) 글,사진_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21 / 조회 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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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2011’, 이자람?김소진?이승희가 말하다-②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2011’은 판소리계를 이끌어 갈 소리꾼 세 사람이 참여한다. ‘이자람’은 판소리 장르의 다양한 방향성을 실험과 시도를 통해 선보여 왔다. 뮤지컬 ‘서편제’부터 ‘아마도 이자람밴드’,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등 한국 소리계에 심상치 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승희’는 맑고 고운 목소리와 탁월한 발림, 사람 냄새나는 발군의 연기가 돋보이는 소리꾼이다. ‘김소진’은 어린 나이와는 상반된 깊이 있는 소리와 특유의 당당함이 엿보이는 연희자다. 세 명의 소리꾼은 ‘사천가’ 속 전혀 다른 매력으로 즐거움과 감동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2011’의 이모저모에 대해 세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세분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계시지만 연기하는 사람이 다른 만큼 매력도 다를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연기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앉아계신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해볼까요? 먼저 이승희 씨가 이자람 씨의 ‘사천가’ 매력을 말씀해 주세요.이승희 : 언니의 매력은 아무래도 ‘오리지널리티’가 아닐까요? ‘사천가’ 자체가 언니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잖아요. 물론 저희도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언니가 더 열렬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어떻게 보면 한발 짝 뒤에서 전수를 받은 거고요. ‘사천가’에 담긴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도 있지만, 언니가 더 깊게 전달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자람 언니는 정말 노련해요. 무대 위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면 저도 저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려요. 자람 언니의 공연을 보면 정말 즐거워요. - 이번에는 이자람 씨가 김소진 씨의 ‘사천가’ 매력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이자람 : 소진이는 지금 고민이 너무 많아요. 이 아이가 스물넷이에요. 제가 ‘사천가’를 처음 만들었던 게 스물여덟이었어요. 그리고 ‘사천가’를 통해 무대 위에서 말을 한다는 것을 배운 것도 스물여덟이었고요. 이 친구는 저보다 4년이나 앞섰고 ‘사천가’를 만난 시점으로 치면 6년을 앞섰어요. 저는 소진이의 앞날이 기대돼요. 정말 굉장한 소리꾼이 될 거에요. 그런데 지금 다른 동료가 자신만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너무 조급해 해요. 저는 소진이를 인정하는 이유가 그 조급한 가운데서도 ‘사천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다 익히고 있어서예요. ‘이승희’에게서 배울 것, ‘이자람’에게서 배울 것 그리고 이 전체에게서 배울 것 하나하나를 자기 알 속에 품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자신의 알’이 있잖아요. 그 알을 깨느냐 마느냐가 사람이 한 꺼풀 벗느냐 마느냐인데 소진이는 잘 해 나가고 있어요. 잘 싸우고 있고요. 승희는 지금 ‘사천가’ 초기와 지금이 달라요. 알 하나가 깨졌고 멋진 도약을 했어요. 소진이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번 주둥이로 툭툭 쳐 알에 금을 그었거든요. 이 시간이 1, 2년 정도 더 있을 거예요. 어제 연습만 해도 이 친구가 얼마나 성장했고 자기화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언니로서 이 조급함을 제어해주고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해줘야죠. 계속 바라보고 싶은 친구예요. 소진의 ‘사천가’의 매력은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의 깊이감이 있는 소리와 함께 이 친구 나이에서만 나올 수 있는 싱그러움이 무대에서 빵빵 터져요. 관객이 ‘우쭈쭈’ 하면서 보게 되는 거죠. 어린 나이지만 어떻게 저렇게 소리를 잘할까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또한, 소진이가 뿜어내는 무대 위의 그 재주가 그 몇십 년이라는 소리 연습을 통해 생긴 공력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이자람 씨의 말만 들어도 두 분의 ‘사천가’가 정말 기대가 돼요. 김소진 씨는 이승희 씨의 ‘사천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소진 : 승희언니의 ‘사천가’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소리가 굉장히 맑다는 점이에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국악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승희언니는 그것을 깨고 등장인물의 보편적인 이미지를 살짝 자기화 시켜서 연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모두가 생각하지 못하는 캐릭터가 톡톡 튀어나올 때의 재미가 있어요. 이자람 : 이승희지, 이승희.김소진 : 맞아요.(웃음) 승희언니 공연을 보면 ‘이승희’의 공연이라는 것이 딱 보여요. 그리고 언니가 말을 못한다고 하지만 정말 잘해요. 맑은 음성으로 본인만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이자람 : 승희는 반전의 매력이 있어요. 처음에 나와서 ‘이산 저산~’하고는 대목이 끝나면 ‘안녕하세요, 이승희입니다’하고 툭 던져요. ‘순덕’의 이미지나 비주얼 그리고 ‘이승희’만의 느낌을 무대 안에서 충분히 살리면서 ‘저 친구가 저런 면도 있네?’라고 관객에게 계속 발견하는 재미를 줘요. 판소리 공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 외의 것들을 얹어주는 것 같아요. 승희 ‘사천가’는 그래서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인간이 가진 매력에 더해 그 매력을 가진 ‘이승희’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깨닫게 하는 반전의 매력까지요.- 출연하는 소리꾼에 따라 작품의 매력도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작품 자체의 매력도 있잖아요. 이러한 점을 유심히 본다면 관객이 ‘사천가’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점에 대해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이승희 : 지금은 판소리가 옛날 음악이지만 그 당시에는 유행가처럼 불렸던 소리잖아요. 현재를 담고 있는 거죠. ‘사천가’도 소리꾼의 재간이 볼만하겠지만 결국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이야기거든요. 이야기에 더 집중해서 이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있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이자람 : 저는 이번 2011년 사천가에 한해서는 김소진과 이승희의 ‘사천가’를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사천가’가 큰 호응을 얻었던 이유는 ‘대한민국에 이런 소리꾼이 있어서 놀라워’가 아니라 ‘한국에는 이런 소리꾼이 이렇게 많아?’였어요. 그런 질문을 많이 받거든요. 민족주의는 아니지만 판소리라는 장르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생각해요. 이번 공연에서는 대한민국에 이렇게 훌륭한 연희자들이 있다는 것을 관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 친구는 어떤 순덕이고, 세상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들의 놀라운 테크닉과 매력,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보낸 시간을 확인하셨으면 합니다.김소진 : 전통 판소리는 그 당시의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사천가’는 지금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사천가’에서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부분은 순덕의 감정변화예요. 작품의 핵심이자 굉장히 명확하게 나타나는 부분이에요. 순덕의 변화나 감정만 관객분들이 잘 보셔도 본인의 이야기, 나도 느껴봤던 것들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사천가’가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얻고 왔잖아요. 해외 관객이 얼마나 이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어요. 직접 겪어보신 해외 관객의 반응은 어땠나요?김소진 : 저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어요. 자막처리를 한다 해도 얼마나 잘 이해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외국 관객들이 정말 잘 이해하세요. 오히려 더 솔직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와요. 우리 판소리의 발성법에 대해서도 놀라워하고 좋아해요. 이런 연기를 혼자서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고요. 이자람 : 제가 외국공연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이들이 판소리라는 장르의 테크닉을 아프리카의 원주민 춤을 보듯이 신기해하며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한 테크닉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정말 많이 받아요. 어떤 프랑스 여자 관객은 “작품 속의 문제는 지구 끝 마그마서부터 오는 문제다. 이것을 당신이 표면에 올려 이야기해줘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그 자존심 높다는 프랑스 여자들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사천가’를 해외에서 반기는 이유는 그게 해외든, 서울이든, 부산이든 우리가 살고 있는 이야기고 그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도 ‘사천가’가 담고 있는 ‘세상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참 깊이 있게 다가오더라고요. 이승희 씨는 ‘사천가’의 어떤 대목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생각하세요?이승희 : 좋은 장면이 정말 많아요. 제가 관객으로서 두 분의 공연을 볼 때 감동을 느끼는 대목은 순덕이가 아기를 지키려는 마음이 가득 담긴 장면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아요. 뱃속에 아이가 생겼다는 것이 기뻐서 자장가를 불러주는 대목인데 주변 상황을 생각하니 암담한 거죠. 하지만 ‘나는 널 지켜주겠어’라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이 보는 관객에게 가장 하이라이트고 명장면이에요.- 마지막으로 ‘사천가’가 이루어낸 성과에 대한 질문을 드릴게요. 세분이 판소리 ‘사천가’가 국악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이승희 : ‘사천가’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창작판소리는 계속하고 있었어요. 여러 사람이 한 작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요. 그런데 ‘사천가’는 혼자 하잖아요.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 등장인물로 왔다갔다하면서요. ‘사천가’는 혼자서 서서 소리하는 판소리의 전통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모습을 보고 소리하는 사람들이 ‘혼자서 왜 못해, 나도 창작판소리를 할 수 있어’라는 생각과 노력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우리 현재의 이야기를 가지고요. ‘사천가’가 판소리의 새로운 롤모델이 된 것 같아요. 김소진 : ‘사천가’는 현대의 내용을 담고 있잖아요. 저는 이게 가장 큰 성과 같아요. 지금 이 시대 이야기를 담아서 잘 만들었고 그래서 인정을 받은 것이요. 저는 ‘사천가’가 전통 판소리 오대가처럼 현대판 오대가가 되지 않을까 해요. 작품의 내용이 요즘 사람들이 가장 크게 공감하는 이야기거든요. 이렇게까지 공감이 잘되고 완성도 있는 작품이 있을까 해요. ‘사천가’를 통해 판소리계도 큰 파장이 왔대요. 현대 판소리가 전수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저희가 자람언니에게 배워서 전수받고 있잖아요. 판소리계도 그런 부분을 크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의 ‘사천가’는 현대 판소리의 시발점이 되는 것 같아요.이자람 : ‘사천가’의 가장 큰 성과는 ‘관객’이에요. 국악계에도 물론 영향을 미칠 거예요. 좋은 모델을 제시해 주는 거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관객이 사라진다면 그 장르는 죽어버려요. 판소리는 관객을 잃어가고 있던 시점이었거든요. 그런데 ‘사천가’는 판소리라는 장르로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기 시작했어요. ‘사천가’를 만났던 사람들이 ‘억척가’를 보러 오고, ‘허세가’를 보러오기도 하거든요. 내적 성과를 말하기 전에 관객이 성장하고 있고, 생겨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완창 공연까지 오고 있다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 시대에 판소리 관객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사천가’가 가장 잘하고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다른 소리꾼들에게 힘이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글,사진_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21 / 조회 1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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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오픈리허설 현장속으로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가 10월 10일 오후 5시 국립극단에서 오픈리허설을 열었다. 이번 오픈 리허설은 ‘이자람, 이승희, 김소진’의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연습 현장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남인우’ 연출가는 직접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열정적인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연습을 시작한 ‘김소진’은 스물넷이라는 어린 나이를 잊게 할 만큼 깊은 소리로 좌중을 압도했다. 연습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장내의 분위기를 밝게 했다. ‘이승희’는 차분한 외모와는 다르게 세심한 요소들을 살려 소리와 연기를 동시에 시원하게 소화했다. 맑고 고운 목소리와는 상반된 묵직하고 구성진 연기를 선보였다. ‘이자람’은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의 초연 무대부터 섰던 경력만큼 파괴력 있는 연기와 소리를 풀어냈다. 세 명의 소리꾼 중 가장 맏언니인 만큼 연습을 내내 후배 소리꾼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는 올해로 5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작품은 판소리와 마임, 막간극, 타악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형식의 국악 공연이다.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적인 서사극 ‘사천의 선인’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작품은 장소를 대한민국 ‘사천’으로 옮겨 뚱뚱한 처녀 ‘순덕’이 말하는 ‘착하게 살기 어려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고전과 현대를 넘어서는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는 오는 10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1 / 조회 1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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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t] 꿋꿋이 제 길 걸어온 소리꾼의 얼굴, 이자람의 ‘사천가’
한 여자가 웃고 있다. 누군가를 유혹하는 듯 혹은 부끄러운 듯도 하다. 사근사근한 소녀 같기도 하고, 삶의 깊이를 이해한 성숙한 여인 같기도 하다. 턱을 살포시 가린 부채에서는 도도함도 엿보인다. 목 전체를 감싼 옷에서는 정숙함이 풍겨 나온다. 포스터 속 웃고 있는 이 묘령의 여인, 누굴까. 포스터 속의 여인은 소리꾼 ‘이자람’이다. ‘이자람’은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를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내 관객에게 7번째로 선보이는 무대다.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의 공연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천가’는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 기립 박수를 받기도 하고,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사천가’ 앞에 붙은 ‘판소리 브레히트’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판소리’는 그렇다 하더라도 ‘브레히트’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사천가’는 20세기 서양 연극사를 대표하는 희곡작가 연출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사극인 ‘사천의 선인’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제목의 ‘브레히트’는 작가의 원작의 작가 이름을 딴 것이다. 포스터의 지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보면 ‘판소리’라는 단어에서 자동으로 연상되는 ‘한복’이 보이지 않는다. 목 끝까지 채워진 옷깃이 현대적이면서 서양적인 느낌을 드러낸다. ‘사천가’는 21세기 한국적 상황에 맞춰 재구성된 작품이다. 뚱뚱한 백수 처녀 ‘순덕’의 이야기를 담는다. 사천이라는 도시에 수상한 세 명의 신이 찾아온다. 이들은 착한 사람을 찾아 헤매다 뚱뚱한 여자 ‘순덕’의 선함에 감동해 돈을 주고 떠난다. ‘순덕’은 그 돈으로 분식집을 차린다. 하지만 온갖 사람들이 몰려와 그녀를 못살게 굴고 파산 직전에 처하자 ‘사촌오빠’로 변장해 냉정하게 그들을 몰아낸다. 겨우 안정을 찾은 ‘순덕’은 불우한 이웃들을 도우며 살려 한다. 하지만 몰려드는 거지들 때문에 계속해서 악독한 ‘사촌오빠’로 변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사천가’는 돈이 최고인 세상에서 착하게 살기 어려운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사천가’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짓기 어려운 작품이다. 한 사람의 소리꾼이 극을 이끌어 가는 ‘판소리’와 마임을 섞은 ‘막간극’, ‘타악’을 결합했다. 원작과는 또 다른 색깔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다. 이 공연은 포스터의 오른쪽 상단에 표기된 ‘판소리 만들기 자’라는 단체가 제작했다. ‘판소리 만들기 자’는 작품의 대본과 소리도 만들었다. 또한, ‘사천가’에는 한국 국악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젊은 소리꾼 ‘이자람’과 ‘사천가’, ‘억척가’로 세계적인 호평을 얻은 연출가 ‘남인우’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는 ‘사천가’의 공연을 가장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최고의 소리꾼들이 함께한다. ‘이자람’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방위적 예술가다. 그는 소리꾼, 작, 작창, 음악 감독과 함께 뮤지컬 ‘서편제’의 무대에 서며 배우로서의 도전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포스터의 아래쪽으로는 출연진의 이름이 보인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또 다른 소리꾼 ‘이승희’와 ‘김소진’, 작품을 빛내줄 ‘오대석, 오유진, 이윤재, 장혁조, 이향하’ 등의 이름이 함께 자리 잡았다. ‘이승희’와 ‘김소진’은 풍부한 경력의 소리꾼들이다. ‘이승희’는 올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오프 ‘사천가’에서 소리꾼으로 활약했다. 가늘고 풍성한 고음으로 부채의 발림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김소진’은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오프 ‘사천가’와 2009, 2010년에서도 ‘사천가’의 소리꾼으로 참여했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나이답지 않은 노련미로 관객에게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는 10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28 / 조회 9,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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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 2011 <사천가> 공연
판소리 공연의 편견을 깬 판소리극 이자람의 가 다시 한 번 찾아온다. 는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히 재공연 무대에 오르며 시카고, 뉴욕 APAP 마켓 초청 공연, 프랑스 리옹 국립극장, 파리 시립극장 공연, 폴란드 콘탁 국제연극제 최고의 여배우상 수상의 쾌거를 거뒀었다. 브레히트 희곡 ‘사천의 선인’을 원안으로 21세기 한국적 상황에 맞춰 재구성 뚱뚱한 백수 처녀 ‘순덕’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외모지상주의, 청년실업, 학력지상주의, 돈과 권력에 흔들리는 2011년 대한민국의 세태를 꼬집는 판소리극 2011 에는 작, 작창으로 참여한 이자람과 이승희, 김소진이 소리꾼으로 참여하고 이윤재, 오대석, 오유진 등이 출연한다. 2011 는 오는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9.27 / 조회 10,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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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사랑은 마법이다, ‘올모스트, 메인’
보랏빛이 드리운 말간 무대는 조용히 관객을 응시한다. 세트는 애초에 없었다. 배우가 무대요, 그들 간의 호흡이 배경이다. 단출한 무대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눈을 팔 곳이 없다. 관객은 오로지 배우의 움직임만을 뒤좇는다. 몽롱한 보랏빛이 관객을 감싸자, 서서히 불이 꺼지고 조용한 틈새로 배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대 한켠에서 비춰오는 보랏빛은 다양한 사랑의 자태를 관객에게 여실히 전달한다. 사람의 감정이 여럿이듯 사랑의 모습도 여럿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맹맹한 사랑, 달콤한 사랑, 쌉싸래한 사랑, 매콤한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맛’을 선보인다. - 마법 한 스푼, 오로라 한 입 갖가지 사랑의 감정이 극장 내를 둥실 떠다닌다. 입을 열어 그 맛을 보면 새콤함, 씁쓸함, 외로움, 그리움 등 로맨틱하면서도 아픈 맛이 입안을 감돈다. 편안히 자리 잡고 앉은 관객은 기어코 그 다양한 맛에 빠져들어 자신도 모르는 채 온갖 사랑을 맛본다. 사랑은 몸서리치게 달콤하기도 하고 그 행복함 속에 괴로움과 눈물 나게 매운맛이 들어 있기도 하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다양한 등장인물을 내세워 다채로운 사랑의 ‘맛’을 느끼게끔 한다. 잔잔히 펼쳐지는 연극은 물 흐르듯이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다. 총 9개의 ‘사랑의 향’이 들어 있는 이 작품에서 나와 비슷한 사랑을 하는 인물 한 명쯤은 만날 수 있다. -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 모든 것은 공감에서 비롯된다. 객석과 무대가 분리되어 있지만 관객과 배우의 마음은 한 공간에서 숨 쉰다. 배우의 땀은 관객을 적시며, 그들의 한숨은 관객의 마음에 내려와 앉는다. 관객과 배우를 하나로 엮는 것은 공감에 있다.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에 배우의 한숨은 나의 한숨이 되고, 나의 눈물이 배우의 두 뺨에서 흐른다. 늘 지켜만 볼 뿐 사랑한다 고백하지 못한 끙끙이의 마음도, 떠나가는 사랑을 잡지 못해 슬픈 이의 마음도, 타인과는 다른 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도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따스히 품는다. 이 따뜻함에 기대어 관객은 이루지 못한 자신의 사랑을 위로받는다. - 달콤함과 담담함 사이 이 작품이 사랑 이야기로 치장했음에도 달달함에 질리지 않는 건 사랑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하나의 감정만 느끼지 않듯이 사람이 하는 사랑에도 새로운 관점이 존재함을 넌지시 보여준다. 조각난 심장을 손에 쥐고 다니는 그녀는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오로라가 뜨는 곳에서 그를 배웅해주고자 먼 길을 떠나온 그녀는 급작스럽게 자신의 입술을 훔쳐간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을 지켜주고자 떠나온 길에서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잡으러 손을 내민다. 이렇듯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다 금세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 미워 보이지 않는 것은 신선한 시각과 해석에 있다. 관객은 그녀를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보기보다 되레 돌처럼 굳어버린 그녀의 심장이 다시금 뛰길 바란다. 사랑에 관한 다양한 모습을 통해 세상에는 내가 이해 못 할 사랑도 많다는 것을 슬며시 알려준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묵묵함을 자랑한다. 연극은 이렇다저렇다 떠드는 법이 없다. 조용히 자신의 사랑을 담담한 마음으로 보여줄 뿐이다. 배우들의 열정 역시 뜨겁지만 그 뜨거움을 관객에게 인위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관객을 울린다. 사랑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를 한 곳에 버무려 놓은 이 작품은 다양한 사랑의 관점을 보여주며 은근슬쩍 사랑에 빠지게 한다. 사랑의 갖가지 감정을 맛보게 해줄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1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차이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0 / 조회 14,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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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마법 같은 사랑, 연극 ‘올모스트, 메인’
해질녘을 떠오르게 하는 포스터 전반은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다. 포스터 중앙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남녀의 그림은 뭔가 우스꽝스럽다. 연필로 쓱쓱 그려낸 듯한 두 사람은 손과 발이 보이지 않는다. 간단한 스케치마저 귀찮았나 보다. 아름다움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이 그림은 자신 앞에 서 있는 상대방을 바라본다. 입을 쩍 벌린 두 남녀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하다. 그들은 뭔가에 놀란 것 같기도 하고 반가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추상적인 둘의 모습에서 표정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남녀가 등장하는 포스터를 보고서 조심스레 이 작품이 ‘사랑이야기’일 거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극단이 차이무다. 좀처럼 사랑이야기를 하지 않은 극단 차이무의 작품이다 보니 사랑이야기일 거라는 추측에 힘이 쭉 빠진다. 예상과는 달리 ‘올모스트, 메인’은 극단 차이무에서 선보이는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다. 주로 세상에 대한 풍자, 가족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차이무에서 사랑과 삶에 관해 입을 열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사랑과 삶에 대한 마법 같은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극단 차이무의 사랑에 대한 유쾌한 해석이 돋보인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2004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초연된 후 2005년과 2006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공연되며 관객과 평론가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2004년과 2005년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하는 지역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말이 필요없는 연출가 이상우가 맡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마술 같은 사랑을 선보일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2011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차이무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9 / 조회 6,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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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소> 이상한 변소의 이상한 이야기
도대체 B언소가 무엇이냐? 누구는 ‘변소’를 느리게 말한 것이라고 하고, 누구는 ‘유언비어’에서 파생됐다고 하며, 또 누구는 말(言)이 날아가(蜚) 사라진 장소(所)라고 했다. 황희 정승 말마따라 “너도 맞고 너도 맞는” 연극 의 막이 올랐다. 1996년 초연 당시를 비롯, 2003년 공연에서도 125%에 육박하는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흥행 기록을 세웠던 가 2010년 대학로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 3관을 장기 임대한 차이무전용극장의 개관적으로 공연 중이다. 이번 작품에는 극단 차이무의 단원이자 연기파 배우로 국내 무대를 종횡무진 하고 있는 문성근, 강신일, 최덕문 등의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지난 5일 언론에 공연을 공개 한 후 자리한 문성근은 “정부의 지원이 마약처럼 작용해, 지원이 끊기면 공연을 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하며 “우리 극장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극단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전용극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객과 직접 부딪혀 보고자 한다”며 차이무전용극장의 설립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 공공 화장실을 배경으로 27개의 작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는 올해 공연을 위해 쓰고 연출한 이상우가 14개 장면을 새롭게 수정, 보완하였다. 그는 “매번 할 때마다 당시의 논란을 주제로 장면이 바뀌곤 한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12장 Foreigner나 17장 Quiz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연을 연출한 고 박광정을 추모하기 위한 뜻도 모인 연극 는 극단 차이무가 올 한해 진행할 ‘생연극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며, , , 가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 공연장면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이...이빨 닦는데요..""도대체 어디로 줄을 서신 거에요?" "먼저 나는 쪽으로...""저는 뭐 큰 욕심 없습니다. 평양에 서울 만 한 땅이 좀 있고, 차도, 집도...다들 있는거잖아요""내가 뭐가 어디가 어때서?""개구리 구슬피 울던 그 날 밤...""타향살이가...바로 이런거군요.""똑바로 안해? 벗어! 벗어! 빨리 벗어!""대화를 하란 말야, 대화를""제 이름만 부르시면, 여기 이렇게 머리카락이 납니다, 예, 그럼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10.02.10 / 조회 12,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