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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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괜찮냐’ 김재만·김동현·신문성 등 연기파 배우들 참여
연극 '괜찮냐'가 7년 만에 돌아온다.
극단 고리는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연극 '괜찮냐'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2012년 초연된 연극 '괜찮냐'는 고립된 지역 사회 내에서 다문화 이주여성인 ‘숙’ 이라는 인물이 타국 여성으로서 겪는 인권유린문제, 성 윤리 인식 부족의 문제 등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
이미 초연, 재연을 거쳐 네 번째 공연을 맞이한 이번 공연은 2014년 제35회 서울연극제 자유 참가작 부문에서 이례적으로 작품상과 연기상(김동현 배우)을 동시에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연기파 배우 김재만, 김동현, 최지은, 이세희, 김성규, 이승원, 신문성, 공재민, 윤부진, 유미란 등 배우들이 함께 캐스팅되었다.
배우들 모두 공연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왕성한 활동 중에 있다. 작품 속 장씨 역의 김동현과 강선생·면사무소 직원 역으로 캐스팅된 신문성은 2019년 하반기에 방영된 화제의 드리마 KBS ‘동백꽃 필 무렵’에 나란히 출연하기도 했다.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 남자연기대상 (김재만), 서울연극인대상 남자연기상 (김동현), 2002 신춘 단막선 연기상 (유미란)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단 고리는 이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의 사회적 중요 키워드인 여성, 인권, 문화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연극 '괜찮냐'는 오는 6월 9일부터 7월 6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연극 '괜찮냐'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주다컬쳐 제공
2020.05.25 / 조회 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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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엑소더스’ 청소년 외로움 담아 8월 3일 개막
배우 박강현이 ‘제13회 DIMF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신인상을 받았다.‘제13회 DIMF 어워즈’는 지난 8일, 올해 DIMF를 빛낸 참여팀과 1년간 대구에서 열린 뮤지컬을 대상으로 부문별 시상이 이뤄졌다. 배우 박강현은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대구에서 공연된 작품에 출연한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신인배우로 선정됐다. 박강현은 수상소감으로 “고향인 대구에서 상을 받으니 꼭 금의환향한 것 같다. 작년 다른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았다. 그때마다 기분은 너무 좋지만, 배우로서 짊어져야 하는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라며 “작품의 본질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며 열의에 가득 찬 포부도 밝혔다.DIMF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배우 박강현은 2015년 뮤지컬 ‘라이어타임’으로 데뷔해 ‘베어더뮤지컬’, ‘인더하이츠’,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웃는남자’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계의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2018년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웃는남자’로 남우신인상을 거머쥐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뮤지컬 ‘엘리자벳’에 루케니 역으로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자리매김하며 현재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출연 중이다.뮤지컬 ‘엑스칼리버’는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딤프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0 / 조회 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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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에 갇힌 두 남자…영화 <메소드> 극중극 <언체인>
글/구성: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7.12.20 / 조회 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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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극중극 '언체인' 15일 개막…콘셉트 이미지 공개
'무한도전' 사진작가 박지만 촬영
극한 상황 속 긴장감·섬세함 담아
김수현·오정환 등 출연…15일 개막연극 ‘언체인’의 배우 오정환(왼쪽), 김수현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콘텐츠플래닝).[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화 ‘메소드’에 극중극으로 삽입됐던 연극 ‘메소드’가 개막을 앞두고 작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했다.MBC ‘무한도전’의 전속 사진작가 박지만이 이번 콘셉트 이미지를 촬영했다.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 김수현, 김동현, 백성철, 강승호, 최정헌, 오정환 등은 박 작가의 지시 속에 극한의 상황에 몰린 캐릭터의 긴장감과 섬세한 감정을 담아 촬영에 임했다.‘언체인’은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끌려와 지하실에 갇혀 고통 속에서 깨어난 두 남자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 탈출을 위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지만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이야기를 팽팽한 긴장감과 날카로운 심리묘사로 보여주는 작품이다.지난달 2일 개봉한 방은진 감독의 영화 ‘메소드’에 극중극으로 삽입돼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 연극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 분)이 함께 출연하는 연극으로 등장했다. 영화 마지막에 등장한 연극 공연 장면은 에너지와 긴장감에서 단연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언체인’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콘텐츠 그라운드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3만5000~4만5000원. 4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2차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연극 ‘언체인’의 배우 최정헌(왼쪽), 백성철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콘텐츠플래닝).연극 ‘언체인’의 배우 강승호(왼쪽), 김동현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콘텐츠플래닝).▶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4 / 조회 2,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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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율·오승훈 여장남자 변신…'엠. 버터플라이' 포스터 공개
2년 만에 네 번째 시즌 공연 올라
김주헌·김도빈과 함께 호흡 맞춰
박천휴 번역·김동연 연출…내달 9일 개막연극 ‘엠. 버터플라이’ 포스터(사진=연극열전).[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년 만에 네 번째 시즌 공연을 준비 중인 연극 ‘엠. 버터플라이’가 주인공의 캐릭터를 담은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엠. 버터플라이’는 1986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전 프랑스 영사와 중국 경극 배우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이다. 두 사람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남성과 여성, 서양과 동양이 갖고 있는 편견을 비판하며 인간의 욕망까지 다룬 수작으로 평가 받는다.공개된 포스터는 주인공 송 릴링 역의 배우 장율·오승훈, 르네 갈리마르 역의 배우 김주헌·김도빈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장율·오승훈은 작품에서 보여줄 여장으로 포스터에 등장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장율은 최근 연극 ‘프라이드’에서 다정다감한 올리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번 작품에선 부드러운 미소 뒤 속내를 알 수 없는 캐릭터로 변신한다. 연극 ‘렛미인’ ‘나쁜 자석’과 드라마 ‘피고인’ 등에 출연한 오승훈은 도도하면서도 쓸쓸한 눈빛으로 남성과 여성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작품을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사가 박천휴가 번역하고 연출가 김동연이 연출한다. 티켓 가격은 4만~5만5000원. 만 16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9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24 / 조회 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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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혜미 연극 첫 도전…'안녕 후쿠시마'
3.11 대지진 이후 일본·한국젊은이 소통 담아
작·연출 최원종, 바리스타 역에 '김동현·김결'
다음달 8~25일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 무대연극 ‘안녕, 후쿠시마’ 포스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안녕 후쿠시마’가 오는 12월 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 무대에 오른다. ‘안녕 후쿠시마’는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연극 ‘청춘, 간다’로 대상·희곡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2016년 신작이자 나인뮤지스 혜미의 첫 번째 연극 도전작이다. 작품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원전사고 이후 일본의 젊은 세대와 한국 젊은이들이 어떻게 서로 연대하고 소통하며 서로를 치유해나갈 것인지를 커피를 매개로 보여준다.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보컬 혜미는 바리스타를 짝사랑하게 되어 매일 카페를 찾지만 고백을 받아주지 않아 매일이 괴로운 ‘여자’ 역을 연기한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최원종이 작·연출을 맡았다. 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극작가로 활동해 왔으며, 2010년부터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늦은 성장통을 겪는 현대 젊은이들의 고통과 희망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낸다. 배우 김동현·김결 배우가 주인공 바리스타로 분하며 강유미는 일본인 나츠미 역을 맡았다. 실제 재일교포 3세로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의 친구들을 걱정하며 보낸 시간들과 경험을 작품에 담았다. 이외에 백선우, 이유하, 김기훈, 박현수, 윤충, 김민규 배우가 참여한다.극단 명작옥수수밭은 ‘명작이 옥수수처럼 풍성하게 열리는 밭’의 줄임말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최원종이 이끄는 단체이다. 연극 ‘안녕 후쿠시마’는 2016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이며 전석 3만원. 02-744-587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9 / 조회 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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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24] 브라운관에서 무대로 나온 배우들!
화면을 통해서만 만나던 배우들을 무대 위에서 본다면 어떨까. 드라마와 영화계를 사로잡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 중 연극배우 출신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최근에는 배우들의 연극. 뮤지컬 도전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브라운관부터 연극 무대까지 장악하며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을 만나본다. ▲사진_(주)악어컴퍼니 제공 박소담, 연극 ‘클로저’ 배우 박소담이 이름을 알리게 된 건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서였다. 그녀는 악마에 빙의된 연기를 대역 없이 소화해내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박소담은 영화 흥행 이 후 드라마와 영화 등에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녀의 연기력이 또 한 번 빛을 낸 곳은 연극 ‘렛미인’이였다. 배우 박소담은 연극 ‘렛미인’을 통해 첫 데뷔를 한 후 지금은 연극 ‘클로저’를 통해 한 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극 ‘클로저’는 1997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작품은 위태롭게 얽힌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을 그렸다. 국내에서는 배우 문근영, 이윤지, 진세연 등 인기 여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배우 박소담은 작품에서 뉴욕 출신 스트리퍼 엘리스를 연기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 제공 조재현, 연극 ‘블랙버드’ 배우 조재현은 늘 새로운 도전을 한다. 그는 ‘배우’라는 타이틀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대학로에 위치한 극장 ‘수현재씨어터’는 조재현이 세운 극장이다. 극장에는 뮤지컬 ‘인터뷰’,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보도지침’ 등 작품성 있는 작품들이 올라오며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여름에는 ‘수현재 10분 극장’을 통해 공연장에 일찍 도착한 관객들을 위핸 새로운 공연 패러다임을 보이기도 했다. 연극 ‘블랙버드’는 배우 조재현이 선택한 새로운 도전 작품이다. 작품은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 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십여년 동안 영국, 호주,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08년 공연된 이후 새로운 프로덕션과 캐스팅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사진_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김수로, 연극 ‘택시 드리벌’공연 좀 본다하는 사람치고 ‘김수로 프로젝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배우 김수로는 지금껏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다양한 공연들 선보여왔다. 그리고 ‘김수로 프로젝트’는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음악극 ‘유럽 블로그’, 뮤지컬 ‘곤 투머로우’ 등 굵직한 작품들을 연일 성공시키며 믿고 보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연극 ‘택시 드리벌’은 1997년 초연 이후 2000년과 2004년에 앵콜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11년 만인 2015년에는 김수로 프로젝트 12탄으로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2015년 당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던 연극 ‘택시 드리벌’은 2016년 배우 김수로, 강성진, 김민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며 공연 중에 있다.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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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꿈은 원대하게…2천석 야외극장서 공연 목표"
믿고보는 브랜드 '김수로프로젝트' 이끌어
연극 '발칙한 로맨스' 등 총 18편 소개해와
최근 음악극 '유럽블로그' 앙코르공연 올려
창작뮤지컬 '인터뷰' 오프브로드웨이 진출 성과도
"좋은 작품 보여주려 밤...1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티오엠 1관에서 열린 음악극 ‘유럽블로그’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극중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도 페스티벌과 같은 2000석 규모의 야외무대서 공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배우 겸 프로듀서로 맹활약 중인 김수로(46)가 연극무대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수로는 2011년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시작으로 연극·뮤지컬·무용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김수로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헤비메탈 걸스’ ‘최수진: 더 시크릿’ ‘머더 발라드’ ‘까사발렌티나’ 등 최근까지 총 18편의 작품을 소개하며 공연계에서 믿고 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티오엠 1관에서 열린 음악극 ‘유럽블로그’ 기자간담회에서 김수로는 “올해 ‘김수로프로젝트’가 20탄을 넘길 것 같다”며 “예전에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들른 ‘아비뇽연극제’에서 쿠바 친구들이 2000석의 야외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프로듀서로서 그런 멋진 공연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티오엠 1관에서 열린 음악극 ‘유럽블로그’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특히 올해는 그가 만든 창작뮤지컬 ‘인터뷰’가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성과도 얻었다. ‘인터뷰’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뉴욕 현지에서 배우를 선발해 내년 2월 7일 뉴욕 세인트 클레멘트극장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김수로는 “80석 규모의 작은 극장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며 “관객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밤낮으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로프로젝트’도 순전히 무대를 만드는 게 좋아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다. “9월에 개막하는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1000석 규모로까지 발전했다. 내년까지 대극장 작품 몇개를 기획하고 있다. 열심히 게으르지 않게 잘 만들어보려 한다. 200~300석의 소극장도 여전히 나에겐 소중하다. 조만간 대학로에 김수로극장이 하나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유럽블로그’(10월 2일까지 티오엠 1관)는 ‘김수로프로젝트’와 극단 연우무대의 합작 공연이다. 배우들이 직접 열흘간 유럽을 여행하며 일어난 에피소드와 현지 영상을 극 속에 녹여 마치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오감만족 여행극이다. 3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10여개의 작은 뮤직넘버도 들려준다. 1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티오엠 1관에서 열린 음악극 ‘유럽블로그’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극중 한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1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티오엠 1관에서 열린 음악극 ‘유럽블로그’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극중 한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4 / 조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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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통해 위로·용기얻길"…음악극 '유럽블로그' 왔다
음악극 '유럽블로그' 프레스콜
이재준 연출 "장점 살리고 단점 보완"
8명 배우 직접 유럽 여행 다녀와
김수로·강성진·강태을·조풍래 등 출연
10월 2일까지 티오엠 1관음악극 ‘유럽블로그’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유럽여행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얻고,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도 얻길 바란다.”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유럽’. 8명의 배우와 영상팀, 포토팀이 현지의 낭만적인 풍경과 소음까지 담기 위해 직접 유럽을 다녀왔다. 오는 10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세 번째 공연을 올리는 음악극 ‘유럽블로그’를 위해서다. 1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재준 연출은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고, 배우들이 작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며 “세 번째 시즌이다보니 그간의 공연을 바탕으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유럽블로그’는 배우들이 직접 열흘간 유럽을 여행하며 일어난 에피소드와 현지 영상을 극 속에 녹여낸 작품. 관객과 함께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오감만족 여행극이다. 3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10여 개의 작은 뮤직 넘버도 들려준다. ‘김수로프로젝트’와 극단 연우무대의 세 번째 합작시리즈다. 이 연출은 “초연 때는 동욱 역이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앓는 캐릭터였는데 더 공감을 얻기 위해 ‘대기업을 박차고 유럽여행길에 오른 남자’로 바꿨다”며 “극장에 처음 오거나 추억하러 오는 관객에게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배우들은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멋진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스위스 루체른과 인터라켄,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친퀘테레와 아말피, 영화 ‘시네마 천국’ 속의 지상낙원 팔라조 아드리아노 등의 도시를 직접 걸으며 ‘유럽블로그’만을 위한 이야기를 담아왔다. 7년차 베테랑 여행 오타쿠 ‘종일’ 역의 강성진은 “‘유럽블로그’의 재연에 참여하면서 노래 못한다고 욕을 먹어서 안하려다가 이 작품이 주는 달콤함을 잊을 수가 없어 다시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10년 지기 친구로서 ‘김수로프로젝트’에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동욱’ 역으로 처음 합류한 강태을은 “돌아오는 날 비행기에 여권을 놓고 내렸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공연을 하면서 스스로 힐링되고 위로받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첫사랑을 되찾기 위해 무작정 유럽여행을 떠난 남자 ‘석호’ 역을 맡은 김남호는 “‘배우와 관객이 이렇게까지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하면서도 즐겁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김수로, 김동현, 조풍래, 주종혁, 김기방, 김보강 등이 출연한다.음악극 ‘유럽블로그’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음악극 ‘유럽블로그’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음악극 ‘유럽블로그’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음악극 ‘유럽블로그’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4 / 조회 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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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부는 '듀오' 바람…"둘이라 더 빛난다"
국립국악원 '수요춤전' 2인무 잇따라 선보여
안숙선·정명화 첫 협연 "좋은 결실 맺을 것"
'마이버킷리스트' 박시환·유승우 OST 1위
김수로·강성진 '유럽블로그'로 의기투합연극 ‘유럽블로그’의 김수로(왼쪽)와 강성진(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요즘 대중문화계에 ‘듀오’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와 프로가 함께 꾸리는 무대가 인기다. 지난봄부터 각 방송사가 선보이는 음악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MBC)나 ‘판타스틱 듀오’(SBS)가 그 예다. ‘판타스틱 듀오’의 경우 PC와 모바일 등에서 관련 클립을 시청하는 재생 수가 2852건을 기록했고, 누리꾼의 호응도를 나타내는 ‘좋아요’도 12만건에 이른다. 이 같은 듀오 바람이 공연계에도 불고 있다. 클래식과 국악계 두 거장의 첫 협연을 비롯해 20년지기 단짝 배우들의 연극무대도 기대감을 높인다. 국립국악원은 매주 수요일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이는 ‘수요춤전’의 6월 공연을 전통춤의 듀오 무대로 꾸민다. 지난 1일과 8일 출연자가 한 쌍의 꽃이 돼 춤을 춘 ‘쌍화지무’와 남녀 간의 춤을 엮은 서울교방의 2인 연무 ‘짝’을 각각 선보였고, 이어 ‘풍류랑 무…악을 만나다’(15일), ‘재인청 춤의 연리지’(22일), ‘호접몽’(29일) 등 한 달 내내 쌍무(2인무)를 기반으로 구성한 전통무용 무대를 마련한다. △국악거장 안숙선과 클래식거장 정명화의 만남첼리스트 정명화(72)와 명창 안숙선(67)은 만남만으로 화제가 됐다. 게다가 처음으로 협연까지 펼친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작곡가 임준희가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를 모티브로 만든 ‘판소리, 첼로,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사랑가’를 오는 8월 19일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에서 여는 ‘계촌 클래식 거리축제’ 개막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명화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판소리를 서양 프로젝트로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첼로 선율과 안숙선 명창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숙선은 “정명화 선생의 연주를 듣고 첼로음악이 판소리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판소리가 대중과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는 지역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계촌리와 전북 운봉읍 비전마을을 각각 ‘클래식마을’과 ‘국악마을’로 정하고, 정명화와 안숙선 등 아티스트가 지속적으로 마을을 방문해 공연과 연주레슨을 해오고 있다. 명창 안숙선(왼쪽)과 첼리스트 정명화(사진=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슈퍼스타K5’ 출신 박시환·유승우의 시너지 뮤지컬 ‘마이버킷리스트’(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로 나란히 뮤지컬 도전에 나선 ‘슈퍼스타K5’ 출신의 박시환(29)과 유승우(19)는 듀엣곡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지난달 두 사람이 함께 부른 뮤지컬 넘버 ‘섬데이’(Someday)는 음원차트 OST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섬데이’는 두 사람 특유의 달콤한 목소리와 깨끗한 감성을 담아낸 넘버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을 작업했던 뮤지컬계 히트 작곡가 김혜성이 만들었다. 특별한 방송활동 없이 뮤지컬넘버가 1위를 달성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마이버킷리스트’는 감성로커 양아치 ‘강구’와 외유내강 시한부 ‘해기’의 좌충우돌 버킷리스트 수행기를 담은 작품. 두 사람을 통해 방황하는 청춘을 위로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박시환과 유승우는 이번 공연에서 배우 김현진과 함께 시한부 ‘해기’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뮤지컬 ‘마이버킷리스트’에 출연 중인 가수 유승우(왼쪽)와 박시환(사진=벨라뮤즈).△‘단짝친구’ 김수로·강성진의 유럽 에피소드영화계 단짝으로 유명한 배우 김수로(46)와 강성진(45)은 연극 무대서 또 한 번 뭉친다. 앙코르공연하는 ‘유럽블로그’(7월 8일~10월 2일 티오엠 1관)에서 7년 차 베테랑 여행 오타쿠이자 유명 여행블로그의 주인공 ‘종일’ 역에 김동현과 함께 트리플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2014년 연극 ‘이기동체육관’에서 복서와 코치로 처음 무대호흡을 맞춘 이후 ‘택시 드리벌’ ‘헤비메탈 걸스’ 등에서 맛깔나는 조연으로 동반 출연한 바 있다. ‘유럽블로그’는 배우들이 열흘간 직접 유럽을 여행하며 일어난 에피소드와 현지 영상을 극 속에 녹여낸 작품. 관객과 함께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오감만족 여행극이다. 3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10여개의 작은 뮤직넘버도 감상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수요춤전’ 무대에 오르는 서울교방의 2인 연무 ‘짝’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4 / 조회 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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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판 ‘미생’…연극 ‘헤비메탈 걸스’ 할인 이벤트 진행
연극 ‘헤비메탈 걸스’가 6월 12일까지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김수로 프로젝트 16탄이다. 연극은 30~40대 4명의 여성 직장인이야기를 담았다. 4명의 여직원들은 회사 정리해고 위기에 처한다. 그녀들은 새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해비메탈을 배우게 된다. 연극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임시공휴일 특별 할인’ 이벤트는 5월 6일 8시 공연에 한해 50% 할인된 티켓을 제공한다. 관객들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힘이 될 연극이다”,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힐링 작품이다” “너무 웃기고 재밌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공연이다” 등 호평을 남겼다. 극 중 여직원 ‘주영’ 역은 배우 김로사, 한세라가 맡았다. ‘정민’ 역은 배우 차청화, 김은주가 캐스팅 됐다. ‘은주’ 역은 배우 김아영이 열연한다. 배우 문진아, 김여진은 ‘부진’ 역을 연기한다. 김수로 프로젝트 16탄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6월 12일까지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사진_아시아브릿지컨텐츠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9 / 조회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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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친정엄마' 임시공휴일 최대 '반값'
5월 6일 공연에 한해 40~50% 할인
'헤비메탈걸스'…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
'친정엄마'…6월 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연극 ‘헤비메탈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김수로프로젝트 16탄 연극 ‘헤비메탈걸스’(6월 12일까지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와 17탄 뮤지컬 ‘친정엄마’(6월 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가 6일 임시공휴일을 위해 할인혜택을 마련했다. ‘헤비메탈걸스’는 당일 8시 공연에 한해 50% 특별할인을, ‘친정엄마’는 4시와 8시 공연을 40% 할인해준다. ‘헤비메탈걸스’는 지난 3월 공연 오픈 이래 ‘여성판 미생’ 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 현대 소시민들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며 20·30대 직장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친정엄마’는 가정의 달 ‘어버이날 추천 1순위’ 공연으로 손꼽히며 모녀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2004년 방송작가 고혜정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대학교 진학과 동시에 가족과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사회생활과 결혼까지 한 딸과 그 딸을 늘 걱정하는 엄마, 딸을 냉랭하게만 대하는 시어머니와의 갈등 등을 통해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되새겨 볼 수 있다.뮤지컬 ‘친정엄마’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03 / 조회 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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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배우 김여진... “힘든 것을 극복해야 내가 존재”
작은 체구에 조금은 새초롬해 보이는 이미지의 그녀. 그러나 볼수록 웃는 모습이 예쁘다. 표정에 따라 분위기가 확확 바뀌는 전형적인 배우 김여진을 만났다. 2015 제9회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김여진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뮤지컬 ‘조로’에서 김여진은 극 중 조로가 사랑하는 루이사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이번에는 김수로 프로젝트 16탄인 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정리해고 된 4명의 절친들 중 부진 역을 맡았다. 어떻게 연극을 시작하게 되었나처음엔 실용음악과 보컬로 학교를 입학했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접하고 연극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에 단국대학교 뮤지컬과로 재입학하게 되면서 뮤지컬과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어떤 연극인가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 주영, 정민, 은주, 부진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직 헤비메탈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한 달 만에 헤비메탈을 배우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일탈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에서 부진 역을 맡았는데, 부진은 어떤 사람이며 연기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무엇인가극중에 30·40대 여직원 4인방 중 박부진역을 맡았다. 부진의 대사 중에 “사람의 운명은 이름을 따라 간다고 하잖아요” 라는 대사가 있다. 하는 일마다 부진하고 열심히 하지만 늘 부족한 아이다. 하지만 굉장히 사랑스럽고 매력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부진 역을 연기하면서 부진과 승범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 또한 그 장면을 연습할 때 가장 흥분되고 순간 집중하지 않으면 부진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부족하기 때문에 항상 그 장면에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연극은 헤비메탈 음악의 연극인데 어렵지 않았나, 공연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극 중에 헤비메탈을 하는 장면과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처음에는 실제로 헤비메탈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에게 수업을 받았다. 그때 목이 쉬기도 하고 안 해본 장르라 힘들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힘들었던 점은 추운 겨울에 연습을 해서 연습실이 굉장히 추웠다. 그 부분이 힘들었고 또 헤비메탈이란 장르가 쉽지 않아서 연극을 병행하는 저로써는 목에 무리되는 점이 살짝 걱정되었다. 부진 역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라고 생각하는가지금까지 힘들었던 것들을 이겨냈기에 지금 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는 그때그때 그 나이 대에 누구나 겪는 비슷한 고민들 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삶에서 힘들었던 시간보다 행복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너무나 행복하다. 저 스스로의 선택과 믿음이 좋은 결과들을 가지고 올 때,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될 때,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함께해주는 주변사람들이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줄 때 너무나 행복하다. 지금은 강성진 배우와 김수로 선배님을 알게 되어 함께 작업하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 어떤 연극배우가 되고 싶은가 저는 연극배우라고 특정 짓고 싶지 않다. 배우 김여진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고 늘 고마운 분들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고 싶다. ?앞으로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볼 관객들에게 한마디 하자면“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선택한 당신. 절대 후회 없으실 겁니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2013년 초연 당시 현대 소시민들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많은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김수로 프로젝트 16탄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인 김수로는 연극 ‘헤비메탈 걸스’가 여배우를 위한 공연이라 선택했다고 말한다. 이 연극을 본 관객들은 “여성판 미생 같은 공연이다. 내장에서부터 욕을 끌어올려 내뱉는 배우들 덕분에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강력 추천한다. 사회에 찌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아주 행복한 연극이다”라고 전했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3월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쁘띠첼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04 / 조회 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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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헤비메탈 걸스' 울다가 웃는 직장인의 고군분투
연극 ‘헤비메탈 걸스’가 일주일간의 프리뷰 기간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2013에 이어 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작품은 정리해고를 앞둔 30~40대 여직원 네 명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고군분투하는 휴먼 코믹 드라마다. 여직원들은 전직 헤비메탈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한달 만에 헤비메탈을 배우게 된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현대 소시민들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다뤘다. 이를 통해 개성 있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으로 직설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은 뉴캐스트인 김수로, 강성진, 박정철, 김로사, 한세라, 문진아 등과 김동현, 김결, 박지아 등 초·재연 캐스트들이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작품을 관람한 rani79**관객은 "지금 내 모습 같아서 눈물도 쏟았다가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도 확 풀었습니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masa91**관객은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닌 같은 직장인으로서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정말 좋은 공연!", lhj45**관객은 "마지막 10분은 세상을 향한 당당한 외침 같았다. 세상의 모든 직딩들에게 브라보를 외치며!!" 등의 관람후기를 남겨 현장의 감동을 전했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6월 12일까지 공연 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25 / 조회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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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직장인 공감백배…순조로운 출발
인터파크 관객 평점 9.3점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선보이는 연극 ‘헤비메탈 걸스’가 일주일간의 프리뷰 기간 동안 직장인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공연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관객평점 9.3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금 내 모습같아서 눈물도 쏟았다가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도 확 풀었다”,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닌 같은 직장인으로서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정말 좋은 공연” 등의 후기가 이어졌다.‘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사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직 헤비메탈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한달 만에 헤비메탈을 배우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일탈을 그렸다. 현대 소시민들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김수로, 강성진, 박정철, 김로사, 한세라, 문진아 등 뉴캐스트와 김동현, 김결, 박지아 등 초·재연 캐스트들이 함께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4 / 조회 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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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과격 '미생'스토리…'헤비메탈 걸스' 돌아왔다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공연
헤비메탈 매개로 응원·희망 메시지 전해
"좋은 작품 꼭 소개하고 싶었다"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헤비메탈을 하려면 짐승이 돼야해요. 자 따라해봐요 으르렁!” 평범한 직장 여성 4명의 낯선 도전이 시작됐다. “욕 해 본적 없어요? 지금부터는 욕 트레이닝 입니다.” 쭈뼛하던 모습도 잠시. “야, 이런 XXX야!” 그간 참아왔던 울분을 토해내며 시원하게 욕을 쏟아내는 모습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온다.여성들의 과격한 ‘미생’ 스토리를 담은 연극 ‘헤비메탈 걸스’가 돌아왔다. 김수로 프로젝트와 손잡고 오는 6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김수로 프로듀서는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많은 관객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다”며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대학로에 많이 없는 상황에서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현대 소시민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전직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단기속성과정으로 헤비메탈을 배우게 되고, 젊은 날의 꿈과 가능성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최원종 연출은 “작품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워크숍 공연 장면에서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나온다. 지금 시점에서 더 날카롭게 들리는 이유는 사회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나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50대까지 작품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식품개발부 팀장이자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헤비메탈 걸스의 보컬이 된 악바리 ‘주영’ 역에 배우 김로사·한세라, 16년차 만년 연구원이자 기타리스트 ‘정민’ 역은 차청화와 김은주가 맡았다. 드러머 ‘은주’ 역에 박지아·김아영·서지예, 기타리스트 ‘부진’ 역으로 문진아·김여진·이신영이 열연한다. 전직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승범’ 역에 김수로·김 결·채동현, 기타리스트 ‘웅기’ 역으로는 강성진·김동현·박정철이 출연한다. 강성진은 출연과 동시에 첫 제작 프로듀서로 나서며 박정철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박정철은 “데뷔한 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연극 무대는 처음이라 떨린다”며 “언젠가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아련한 꿈이 있었다. 방송에서 굳어진 이미지를 바꿔보려고 하던 찰나에 변신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9 / 조회 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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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웃픈' 생존전략 <헤비메탈 걸스>
20대는 고달프다.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길은 너무 좁고 멀다. 30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기 퇴직을 생각해야야 한다. 40대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몸 바쳐 일한 회사지만 이제는 조기 은퇴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지난 15일 개막한 연극 의 4인방 주영, 정민, 은주, 부진의 사정도 좋지는 않다.사계절 식품회사 식품개발부에서 16년째 근무해 오고 있는 임신 7개월의 주영, 만년 연구원이자 노처녀로 역시 16년째 근무 중인 정민, 남편과 아들을 호주로 유학 보낸 악착 기러기 엄마 은주, 그리고 이름, 실적, 연애 모두 부진한 8년차 부진은 소박하지만 각자의 인생 목표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이들 앞에 놓인 현실은 가혹하다. 한 달 후면 새로운 사장이 오기로 예고되었고 자신들의 직속 상사인 차 부장은 일 순위로 회사를 떠났으며 그들은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이런 눈물겨운 현실을 헤쳐나가기 위한 사계절 식품개발부 4인방의 필살기 전략을 함께 배워보자. 1. 업무의 연장, 회식 자리 필수 참석 “노래방에서 몸 바쳐 분위기를 띄워라”차 부장 라인의 그녀들은 지금 회식 3차에 왔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고급 양복 선물과 사회생활 16년 동안 갈고 닦은 가무까지 준비했다. 회사에서 업무 분장은 중요하다. 업무의 연장인 회식 자리에서도 이 또한 다르지 않다. 탬버린, 노래, 춤 등 맡은 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자.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소녀시대이든, 씨스타이든, 여자친구이든 상사의 취향 파악이 먼저임을 잊지 말자.2. 상사의 취향은 곧 내 취향 "헤비메탈을 배워라”차 부장이 남겨진 그녀들을 위해 흘리고 간 고급정보. 새로 부임하는 사장님이 헤비메탈 광팬이라는 것! 그녀들은 지금 그것이 굵은 동아줄인지, 썩은 동아줄인지 가릴 처지가 아니다. 승범웅기 음악학원에 등록해 헤비메탈의 기본인 으르렁대기, 짐승워킹, 헤드뱅잉 등 기초코스를 속성으로 마스터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설악산에서 있던 워크숍 날. 환영파티의 클라이맥스인 부서별 장기자랑에서 첫 공연을 무사히 올린 그들은 과연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에 들 수 있었을까? 마흔 걸스들이 으르렁 으르렁대는 섣부른 희망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사회적 약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4인방이 '헤비메탈'을 통해서 그들의 억눌려있던 야성을 되찾는 모습을 통쾌하게 보여준다. 이들의 '헤비메탈' 생존전략이 우스갯소리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우리 현실이 고되기 때문일 터. 전쟁터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작품이다. 는 오는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극단 명작 옥수수밭 제공,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03.17 / 조회 4,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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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김아영 "여배우들 열정 불태우고 있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
"좋은 작품에서 많은 여배우들 함께해서 기뻐"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좋은 작품에서 많은 여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배우 김아영이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아영은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에서 “진정성을 갖고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만으로 많은 관객들이 찾는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여배우들이 목소리를 잃어가면서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열정을 보러 찾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다시 선보인다. 현대 소시민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전직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단기속성과정으로 헤비메탈을 배우게 되고, 젊은 날의 꿈과 가능성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식품개발부 팀장이자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헤비메탈 걸스의 보컬이 된 악바리 ‘주영’ 역에 배우 김로사·한세라, 16년차 만년 연구원이자 기타리스트 ‘정민’ 역은 차청화와 김은주가 맡았다. 드러머 ‘은주’ 역에 박지아·김아영·서지예, 기타리스트 ‘부진’ 역으로 문진아·김여진·이신영이 열연한다. 전직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승범’ 역에 김수로·김 결·채동현, 기타리스트 ‘웅기’ 역으로는 강성진·김동현·박정철이 출연한다. 강성진은 출연과 동시에 첫 제작 프로듀서로 나서며 박정철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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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김결 "구성 타이트해지고 작품 더 좋아져"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
"무대서 100% 에너지 쏟아야"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구성이 타이트해지고 작품이 더 좋아졌다.” 배우 김결이 작품의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김결은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에서 “늘 다칠 우려가 있는 공연이다. 그렇다고 몸을 사릴 수도 없다”며 “무대에서 100%의 에너지를 쏟지 않으면 안된다. 배우들이 성대를 던져야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다시 선보인다. 현대 소시민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전직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단기속성과정으로 헤비메탈을 배우게 되고, 젊은 날의 꿈과 가능성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식품개발부 팀장이자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헤비메탈 걸스의 보컬이 된 악바리 ‘주영’ 역에 배우 김로사·한세라, 16년차 만년 연구원이자 기타리스트 ‘정민’ 역은 차청화와 김은주가 맡았다. 드러머 ‘은주’ 역에 박지아·김아영·서지예, 기타리스트 ‘부진’ 역으로 문진아·김여진·이신영이 열연한다. 전직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승범’ 역에 김수로·김 결·채동현, 기타리스트 ‘웅기’ 역으로는 강성진·김동현·박정철이 출연한다. 강성진은 출연과 동시에 첫 제작 프로듀서로 나서며 박정철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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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강성진 "제작 프로듀서이자 맏형 역할"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
"우정으로 시작한 작품"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대 배우로 친구와 무대서 함께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배우 강성진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강성진은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에서 “우정으로 시작한 작품이다. 여배우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공감이 형성돼서 의기투합했다”며 “제작 프로듀서로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맏형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다시 선보인다. 현대 소시민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전직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단기속성과정으로 헤비메탈을 배우게 되고, 젊은 날의 꿈과 가능성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식품개발부 팀장이자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헤비메탈 걸스의 보컬이 된 악바리 ‘주영’ 역에 배우 김로사·한세라, 16년차 만년 연구원이자 기타리스트 ‘정민’ 역은 차청화와 김은주가 맡았다. 드러머 ‘은주’ 역에 박지아·김아영·서지예, 기타리스트 ‘부진’ 역으로 문진아·김여진·이신영이 열연한다. 전직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승범’ 역에 김수로·김 결·채동현, 기타리스트 ‘웅기’ 역으로는 강성진·김동현·박정철이 출연한다. 강성진은 출연과 동시에 첫 제작 프로듀서로 나서며 박정철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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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박정철 "첫 연극 데뷔, 무한변신 기대하세요"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
"보통 사람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작품"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데뷔한 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연극 무대는 처음이라 떨린다.” 배우 박정철이 연극에 데뷔하는 소감을 밝혔다. 박정철은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에서 “언젠가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아련한 꿈이 있었다. 방송에서 굳어진 이미지를 바꿔보려고 하던 찰나에 변신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다루고 있지만 내용은 보통 사람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그런 부분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다시 선보인다. 현대 소시민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전직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단기속성과정으로 헤비메탈을 배우게 되고, 젊은 날의 꿈과 가능성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식품개발부 팀장이자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헤비메탈 걸스의 보컬이 된 악바리 ‘주영’ 역에 배우 김로사·한세라, 16년차 만년 연구원이자 기타리스트 ‘정민’ 역은 차청화와 김은주가 맡았다. 드러머 ‘은주’ 역에 박지아·김아영·서지예, 기타리스트 ‘부진’ 역으로 문진아·김여진·이신영이 열연한다. 전직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승범’ 역에 김수로·김 결·채동현, 기타리스트 ‘웅기’ 역으로는 강성진·김동현·박정철이 출연한다. 강성진은 출연과 동시에 첫 제작 프로듀서로 나서며 박정철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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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박지아 "목 많이 쉬었지만 열심히 준비"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담겨있어"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극 중 캐릭터의 나이가 마흔인데 실제로도 올해 마흔살이 돼서 느끼는게 굉장히 많다.” 배우 박지아가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박지아는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에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작품에 담겨있다”며 “재연에 참여했을 때에도 판소리 득음을 한 사람처럼 목소리가 많이 쉬었던 기억이 난다. 힘든 작품이지만 배우들이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한만큼 많이들 보러 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다시 선보인다. 현대 소시민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전직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단기속성과정으로 헤비메탈을 배우게 되고, 젊은 날의 꿈과 가능성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식품개발부 팀장이자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헤비메탈 걸스의 보컬이 된 악바리 ‘주영’ 역에 배우 김로사·한세라, 16년차 만년 연구원이자 기타리스트 ‘정민’ 역은 차청화와 김은주가 맡았다. 드러머 ‘은주’ 역에 박지아·김아영·서지예, 기타리스트 ‘부진’ 역으로 문진아·김여진·이신영이 열연한다. 전직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승범’ 역에 김수로·김 결·채동현, 기타리스트 ‘웅기’ 역으로는 강성진·김동현·박정철이 출연한다. 강성진은 출연과 동시에 첫 제작 프로듀서로 나서며 박정철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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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한세라 "스트레스 풀어버릴 기회"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
"여자들 대변하는 기회…진심다해 연기할 것"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안에 억눌려 있던 걸 풀고 싶은 사람들은 와서 헤비메탈을 즐기길 바란다.” 배우 한세라가 작품에 처음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한세라는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에서 “임산부나 시집 못간 여자 등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나온다. 여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기회여서 진심을 다해 연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여배우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다시 선보인다. 현대 소시민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전직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단기속성과정으로 헤비메탈을 배우게 되고, 젊은 날의 꿈과 가능성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식품개발부 팀장이자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헤비메탈 걸스의 보컬이 된 악바리 ‘주영’ 역에 배우 김로사·한세라, 16년차 만년 연구원이자 기타리스트 ‘정민’ 역은 차청화와 김은주가 맡았다. 드러머 ‘은주’ 역에 박지아·김아영·서지예, 기타리스트 ‘부진’ 역으로 문진아·김여진·이신영이 열연한다. 전직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승범’ 역에 김수로·김 결·채동현, 기타리스트 ‘웅기’ 역으로는 강성진·김동현·박정철이 출연한다. 강성진은 출연과 동시에 첫 제작 프로듀서로 나서며 박정철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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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최원종 연출 "여전히 후련함 주는 공연"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
"작품서 감동·희망 찾을 수 있을 것"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3년 전과 내용면에선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관객들이 여전히 후련함을 느끼는 것 같다.” 최원종 연출이 작품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최 연출은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에서 “작품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워크숍 공연 장면에서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나온다. 지금 시점에서 더 날카롭게 들리는 이유는 사회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나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50대까지 작품에서 감동과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배우들은 실제 메탈리스트에게 레슨을 받았다. 최 연출은 “화끈하게 메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볼 거리가 많은 공연”이라며 “메탈이 거칠고 과격해보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인간의 야수성을 느끼면 어느순간 위로의 음악이 된다”고 설명했다.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다시 선보인다. 현대 소시민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전직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단기속성과정으로 헤비메탈을 배우게 되고, 젊은 날의 꿈과 가능성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식품개발부 팀장이자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헤비메탈 걸스의 보컬이 된 악바리 ‘주영’ 역에 배우 김로사·한세라, 16년차 만년 연구원이자 기타리스트 ‘정민’ 역은 차청화와 김은주가 맡았다. 드러머 ‘은주’ 역에 박지아·김아영·서지예, 기타리스트 ‘부진’ 역으로 문진아·김여진·이신영이 열연한다. 전직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승범’ 역에 김수로·김 결·채동현, 기타리스트 ‘웅기’ 역으로는 강성진·김동현·박정철이 출연한다. 강성진은 출연과 동시에 첫 제작 프로듀서로 나서며 박정철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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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김수로 "좋은 작품 꼭 소개하고 싶었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
"여배우들 활동 작품 많이 나왔으면"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많은 관객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다.” 김수로 프로듀서가 작품 선택의 배경을 밝혔다. 김 프로듀서는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에서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대학로에 많이 없는 상황에서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며 “가내 수공업처럼 장인 정신을 가지고 여러 장르의 작품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김수로는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가 끝나고 나면 승범 역으로 작품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수로는 “그간 ‘김수로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작품을 올려왔지만 항상 새 작품을 올릴 때 마다 살이 떨린다”며 “연극은 참 솔직해서 얼마나 집중하고 연습하느냐에 따라 공연의 승패도 갈리는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한만큼 좋은 성과를 거둬서 앞으로 여배우들이 활동하는 작품이 많이 나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헤비메탈 걸스’는 2013·2014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김수로프로젝트 16탄으로 다시 선보인다. 현대 소시민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애환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헤비메탈 음악을 통해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 30·40대 여직원 4인방이 새로운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작정 학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전직 밴드 출신의 괴팍한 두 남자에게 단기속성과정으로 헤비메탈을 배우게 되고, 젊은 날의 꿈과 가능성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식품개발부 팀장이자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헤비메탈 걸스의 보컬이 된 악바리 ‘주영’ 역에 배우 김로사·한세라, 16년차 만년 연구원이자 기타리스트 ‘정민’ 역은 차청화와 김은주가 맡았다. 드러머 ‘은주’ 역에 박지아·김아영·서지예, 기타리스트 ‘부진’ 역으로 문진아·김여진·이신영이 열연한다. 전직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승범’ 역에 김수로·김 결·채동현, 기타리스트 ‘웅기’ 역으로는 강성진·김동현·박정철이 출연한다. 강성진은 출연과 동시에 첫 제작 프로듀서로 나서며 박정철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쁘띠첼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6 / 조회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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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초연 성황리 마무리…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하 ‘한밤개’)가 2월 6일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초연 무대를 마쳤다. 연극은 15살의 자폐아 소년의 예측불허 성장담을 다루고 있다. 소년은 이웃집 개가 살해당한 것을 발견하고 범인을 찾는 위해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작품은 현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2013년 올리비에어워드’ 7관왕, ‘2015년 토니어워드’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작품은 2015년 11월 27일에 국내 초연 무대를 가졌다. 이번 공연은 김수로프로젝트 15탄으로 김태형 연출이 맡았다. 무대에는 윤나무, 전성우, 려욱, 김영호, 심형탁, 배해선 등이 함께했다. ‘에드’ 역의 심형탁은 폐막 무대 인사에서 “초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좋은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끝나는 것이 너무 슬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한밤개’ 초연 무대는 관객들로부터 “브로드웨이 무대 못지않은 화려한 무대였다”, “‘한밤개 앓이’를 하고 있다”등 다양한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수로프로젝트는 15탄 연극 ‘한밤개’에 이어 16탄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준비 중이다. 사진출처_아시아브릿지컨텐츠 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2.18 / 조회 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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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맛] 2화.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과 반려견 동반 가능 레스토랑
글/사진: 선우연주 객원 에디터 (yonjusunoo@interpark.com)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1.25 / 조회 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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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뭐든지 할 수 있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려욱
연극 은 ‘2013 올리비에 어워즈’ 7개 부문을 수상한 영국 웨스트엔드의 화제작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년 크리스토퍼가 이웃집 개를 죽인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무대와 개성 있는 연출, 그리고 평범하지 않는 캐릭터들을 연기할 배우들까지 한국 초연 무대는 개막전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옆집 개 웰링턴의 죽음 때문에 드러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용감히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디딘 크리스토퍼를 연기하는 려욱은 전보다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가 런던으로 가는 여정을 나에게 빗대어 보면 내가 연극을 하고자 결정하고 노력했던 시간들, 그 와중에 사람들의 시선들이 교차되면서, 크리스토퍼가 한 걸음 성장하듯 나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은 이십 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새로운 삼십 대를 맞이할 려욱에게 맞춤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인터뷰는 지난 2일 진행됐다.)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더군다나 첫 연극이다. 하면서 김수로 형님과 인연이 있어서 다른 작품이 있으면 ‘같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제안을 받고 먼저 원작 소설을 읽었다. 처음에는 대사가 적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소설이 크리스토퍼 1인칭으로 흘러갔다. ‘대사가 적다고 했는데 그럼 이 극은 누가 다 끌고 가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긴 했다. 후에 대본을 보는데 대사가 많고 또 어려운 단어들도 많아서 1막까지는 숨이 막히다가, 2막 마지막 대사를 읽고 출연을 결정했다. “그건 내가 뭐든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라고 크리스토퍼가 말하는데, 의문형으로 끝난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확신에 차서 말을 하는 것 아니라, 상대방에게 물어 본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사람들이 나에게 “려욱아, 너 연극 안 해도 돼”, “그거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잖아”, “너 지금 바빠” 라는 말들을 한다. 물론 걱정이 되고, 좋은 뜻에 이야기해 주는 것은 알지만, 가끔은 "왜 다들 그렇게 이야기 하지"싶다. 이번 작품은 연극이고, 대사도 많고 뮤지컬 못지 않게 여러 가지 해야 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왜 나에게는 하지 말라고만 말할까 싶었다. “나도 할 수 있어, 너도 할 수 있고, 우린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크리스토퍼의 마지막 메시지가 나에게 훅 다가왔다. 꼭 나에게 하는 소리만 같았다. 연극은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다. 정말 잘할 수 있는지 크리스토퍼처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Q 첫 공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지금 내가 이것도 못하면 앞으로 다른 것도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스케줄을 잡을 때도 첫 공을 아예 공연 초반으로 잡아 버렸다. 라디오 생방송도 하면서 두 달을 꼬박 연습에 올인하며, 크리스토퍼에 푹 빠져 지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첫 공을 올렸다는 것에 감사하다. 나는 항상 어떤 작품을 하든 ‘넘버 원이 아닌 온니 원이 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토퍼가 세 명이다보니 사실 경쟁 아닌 경쟁이 될 수도 있고, 내가 다른 배우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크리스토퍼를 만들고 싶었다. Q 실제로 영국에 가서 원작을 보고 왔다고.스케줄 차 영국에 간 김에 하루 시간을 내서 봤다. 더블 캐스트였는데 한 번밖에 못 본 것이 너무 아쉬웠다.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아서 다른 캐스트로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스케줄상 여러 가지 무리가 따라서 포기를 했다. ‘원작을 못 본 배우도 많은데 그래도 한 번이라도 본 게 어디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극 중 크리스토퍼는 자폐아인데, 원작의 크리스토퍼를 연기한 배우를 봤을 때 내가 생각하는 자폐아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다. 그냥 조금 수다스럽고 손짓들이 디테일하다는 것. 그런 부분들이 일반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 정도로만 느껴졌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우리와 다르게 극을 아주 유쾌하게 풀었더라. 그런 면이 새롭게 다가왔다. Q 크리스토퍼의 말투가 독특하다. 어떻게 만들었나.크리스토퍼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말투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내 말투를 기본으로 했다. 나는 슈퍼주니어 팀 내에서도 막내고, 주변에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성숙한 느낌보다는 또래에 비해서 좀 더 어린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극중 크리스토퍼는 '다, 나 .까' 말투를 사용한다. “그랬습니까”같은. 그런 표현은 낯선 사람한테만 쓰는 걸로 잡았다. 크리스토퍼가 친구라고 생각하고 가깝게 생각하는 부모님이나, 시오반 선생님 같은 사람은 “그랬어요” 정도라고 쓰고. 그렇게 정하니까 대사도 입에 잘 붙고 외우기도 편했다. 연기할 때도 그림을 그리면서 전체 상황을 그려 보는데 그렇게 하기로 정하니 상황이 더 뚜렷이 보였다. 보는 사람들도 이 아이는 왜 이런 말투를 쓸까 생각할 여지도 주게 되는 것 같다.Q 크리스토퍼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15살의 크리스토퍼는 아스퍼거스 증후군을 앓는 자폐아인데 천재다. 자폐아도 많은 유형이 있다고 하는데, 그림이나, 암기력 등 한 쪽으로 재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크리스토퍼 같은 경우는 수학에 천재성을 보이고 은유나 메타포는 모르지만 직유는 잘한다. “인생은 소수 같아요.”라는, 우리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리고 얘가 인생을 얼마나 살았다고, ‘이 아이의 깊은 곳에도 상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있다. 마지막에 시오반 선생님과 대화를 할 때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인가요?”라고 말하는데 크리스토퍼가 너무 시끄럽고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인건 사실인데. 그걸 스스로 말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너는 그렇다.”고 말을 했을까 싶다. 그런 생각하니까 크리스토퍼를 안아주고 싶었다. 크리스토퍼가 마지막에 장면에서 샌디를 안듯이, 내가 그 장면에서 샌디를 꽉 안는데 그것은 관객들도 크리스토퍼를 그렇게 안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Q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 본다면?마지막에 별을 보면서 “내가 사소하게 느껴진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살다가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게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작게 느껴져요.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아이는 참 별을 보면서도 그런 훌륭한 생각을 하니까, 울컥울컥한다. 사실 우리가 사는 것이 사소한 일들의 연속이고, 인간이 바라보는 개미놀음일 수 있는데, 우리는 그 하루를 엄청 치열하고 전투적으로 산다. 지금 인터뷰가 끝나면 저는 다시 일을 하러 가야 되고, 내일은 또 무대에 오르고. 이런 것들이 저 멀리 우주에서 봤을 때는 아주 작은 먼지 조각일 뿐이지 않을까. 그렇게 보니까 ‘지금 힘든 건 힘든 게 아닐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은 개인적으로 제일 힐링이 되는 장면이다. Q 매 작품마다 려욱만이 가지고 있는 여리고 순수한 소년 이미지가 잘 드러난다. 하나의 이미지에 갇힌다는 아쉬움은 없나.그렇다고 내가 다른 역할을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다. 안 해봤으니까 모르는 거다. 그리고 다른 역할들은 지금 이런 것들을 하고 난 후의 다음 단계일 수도 있다.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 하고 싶은 게 목표다. 지금 너무 만족한다. 왜냐하면 거꾸로 생각해서 5편 연속으로 십 대 역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웃음) Q 올해는 를 시작으로 그리고 이 작품까지 좀 더 자주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다. 다른 해보다 이렇게 많이 하게 된 이유는 (정)원영이 형의 영향이 크다. 형이랑은 때 처음 만나서 라디오도 같이 하고,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형이 “일 년에 3편 정도 하면 좋다”는 말을 했다.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고, 그러면서 얻는 것이 많다고. 평소에 나도 한 작품이 프로젝트 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도 계속해서 나를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무의식적으로 “나도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자”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올해 그렇게 됐다. (웃음) 감사하게도 에도 다시 참여하게 됐고, 그때 연출님께도 처음으로 칭찬도 들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사실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는데 덕분에 많이 자신감을 얻었다. Q 데뷔 10년 차 슈퍼주니어 려욱에게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의외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배려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자신감이 부족했다. 무엇을 해도, 다른 멤버들 먼저 하라고 배려를 했다. 그런 것이 좋게 말하면 배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감이 없었던 거다. 용기를 내야지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데,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용기를 내게끔 해준 원영이 형이 참 고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에도 연습실 자체가 힐링이었다. 함께 하는 배우들도 너무 좋고, 연습하러 가서 몸 풀 때도 족구도 하고 커피 쏘고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까 기분 좋게 연습을 시작해서 기분 좋게 무대에 오르고 하루를 또 마무리 하고 있다. 지금까지 3회를 했는데 20회 밖에 계약을 안 해서 이제 17회가 남았다. 한 회 한 회가 너무 소중하다. 그 안에 발전되고 성장하는 크리스토퍼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 군대 가기 전 가수 려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다. 앨범도 곧 나올 것 같다. 결론은 무대에서 어떤 모양이든 나를 잘 보여주고 싶다. 그게 노래이든, 연기이든, 예능이든 나의 모습을 통해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크다. Q 마지막으로 인간 려욱은 어디서 행복을 얻나?할 거 다 했는데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를 챙겨주는 동료들, 함께 하는 배우들 때문에 힘들다가도 행복과 기쁨을 얻는 것 같다. 공연 올라가기 전 규현이가 술을 먹자고 불러 냈다. 나는 공연이 2주 밖에 안 남아 시간이 부족해 봐 달라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바쁜 규현이가 부르는데, 안 나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우리가 한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야기하다 울면 서로 눈물도 닦아주던 그런 사이였다. 그런데 ‘서로 너무 바쁘다고 사소한 것을 함께 나누던 그 마음을 잊어 버린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잊지 않고 다가와 주는 규현이가 너무 고맙고, 나도 그 덕분에 스트레스가 풀렸다. ‘무작정 빨리 가는 게 답이 아니구나, 천천히 가더라도 기분 좋게 가자’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서 할 건 많았지만 마음은 여유로웠다. 인간 김려욱은 그렇게 위로를 받고, 행복을 얻는 것 같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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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4 / 조회 3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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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이 빚어낼 서정적인 무대, <한밤중에…> 연습현장
“난 크리스토퍼에요. 태어난 지 15년 3개월 3일입니다.” 세상 모든 풍경을 숫자와 물리, 우주의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하는 소년이 있다. 기억력이 뛰어나고, 자폐증이 있으며, 수학천재이기도 한 이 소년의 이름은 크리스토퍼. 곧 개막하는 연극 (이하 )의 주인공이다. 지난 18일, 개막을 열흘 앞두고 런쓰루가 진행되던 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크리스토퍼 역의 윤나무, 전성우, 려욱을 비롯해 심형탁, 배해선, 한세라 등 배우들은 저녁 식사 시간까지 동선과 안무를 논의하다 막 런쓰루에 들어간 참이었다. 이 연극은 한 마리 개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크리스토퍼는 어느 날 이웃집 시어즈 부인이 키우던 개 웰링턴이 정원용 삼지창에 찔려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웰링턴과 함께 있는 크리스토퍼를 본 시어즈 부인은 그가 개를 죽인 범인이라고 오해하고, 이 사건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던 크리스토퍼의 일상을 온통 흔들어놓는다. “인생은 소수 같아요…소수는 매우 논리적이지만, 한평생 생각해도 소수들이 만들어지는 규칙을 알 수 없어요.” 인생의 복잡미묘함마저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크리스토퍼에게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다. 무엇이든 직접적인 언어와 숫자를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그는 ‘집에 꿀단지를 묻어 놨다’거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등의 은유적 표현에 혼란을 겪고,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에 담긴 의미도 해석하지 못한다. 그러나 크리스토퍼는 웰링턴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용기 내어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을 하나하나 추리해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놀라운 사건과 진실을 만나게 된다. 심형탁, 배해선 등은 연습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배역에 깊이 몰입한 모습이었고, 크리스토퍼 역 윤나무, 전성우, 려욱이 발하는 각기 다른 매력도 눈길을 끌었다. 마크 해던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 는 2013년 올리비에어워즈 7관왕, 2015년 토니어워즈 5관왕에 오르며 런던과 뉴욕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크리스토퍼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상상을 구현해낸 무대가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의 김태형 연출과 연극 의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이번 에서는 크리스토퍼가 바라보는 세상과 그의 머릿속 세계가 오리지널 공연과는 또 다른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김태형 연출은 “크리스토퍼는 수학, 물리, 우주, 천체 등에 관심이 많은 아이다. 극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해 그런 것들을 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연습실에서는 그 무대가 자아낼 신비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 미리 느껴볼 수 있었다. 주·조연 배우들이 쉴새 없이 몸을 움직여 세트를 이동시키는 가운데 크리스토퍼는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니는 우주인이 되기도 했고, 반짝이는 별이 되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도 그의 세계 속에서 수납장과 블랙홀, 공기청정기, 옷걸이로 변신했고, 로켓이 발사되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내며 상상 속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었다. “잘 만들어진, 거대한 아동극을 만들려고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연극적으로 잘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김태형 연출의 설명이 와 닿는 부분이었다. 웰링턴을 죽인 범인을 추적하던 크리스토퍼는 지하실에서 죽은 엄마가 보낸 편지들을 발견하고, 이 편지는 이야기를 또 다른 반전으로 이끈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소년 크리스토퍼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이 따뜻한 이야기가 어떤 감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다가갈지 기대를 모은다. 영국과 일본에서 를 모두 보았다는 김태형 연출은 “일본 공연은 무대나 영상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좋고 눈물이 났다. 반면 영국 공연은 쿨하고 세련되며 유쾌했지만, 관객들이 일본에서처럼 눈물을 줄줄 흘리지는 않더라. 똑같은 이야기를 담았는데도 받아들이는 정서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 공연에서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각 장면들을 만들어내면서 동시에 관객들에게 정서적으로 울림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최대한 끌어내보려 한다.”고 전했다. 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23 / 조회 13,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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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부터 예매 1위,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이하 ‘한밤개’)’가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예매처 연극 부문 예매랭크 1위를 기록했다. 연극 ‘한밤개’는 배우 김수로의 14번째 프로젝트 작품이다. 작품은 자폐아 소년 ‘크리스토퍼’의 성장담을 다룬다. ‘크리스토퍼’는 살해된 이웃집 개를 발견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선다. 이 작품은 2013년 올리비에어워드 7관왕, 지난 6월 토니어워드 5관왕을 수상해 최다 수상작의 영예에 올랐다. 예측할 수 없는 무대 연출과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크리스토퍼’ 역은 윤나무, 전성우, 려욱이 맡는다. ‘크리스토퍼’의 아버지 ‘에드’ 역은 김영호, 심형탁이 소화한다. 그외 배해선, 김지현, 김로사, 양소민, 김동현, 황성현, 한세라, 신창주, 조한나, 강정임, 김종철이 출연한다. 연극 ‘한밤개’는 11월 27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국내 초연한다. 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11.03 / 조회 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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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는 택시 한번 타보실래요?” <택시 드리벌> 김민교
장진이 써 1997년에 첫 세상 빛을 본 연극 이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른 아홉 살 노총각 택시기사 장덕배가 다양한 군상의 승객들을 택시에 태우며 펼쳐지는 이 작품은 덕배가 겪어내야 할 고단한 현실이며 아이러니한 사회 구조의 일면들로, 보는 이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 왔다. 초연 당시 최민식이 열연을 펼쳐 화제가 된 덕배 역을 올 무대에선 김민교가 맡는다. 배우, 작가, 연출가로 대학로를 누벼왔던 그는 SNL코리아 크루로 활동하며 허를 찌르는 탁월한 표현력과 유머를 발산한 데 이어 드라마 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 속에서 묵직하고 진솔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렇기에 큰 웃음 끝에 이어지는 씁쓸한 뒷맛이 더욱 진한 잔상을 남기는 에서 '희비극'을 넘나드는 그의 진가가 더욱 발휘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Q. 참여에 김수로의 '꼬임'이 큰 작용을 했다고 들었다. (웃음) 나도 언젠가는 작품에 흥행 면으로 도움이 되는 배우, '나'라는 배우를 믿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막연한 소망이 있었는데, 예전에 러브콜이 있을 땐 그걸 이루기엔 좀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도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고사했는데 수로 형님이 내가 해야만 하는 이유를 한 11가지를 대더라. (웃음) 원래 이번에도 거절하려고 전화로 말하긴 미안해서 만나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아우, 너무 말을 잘 해서 (웃음) 형님 이름을 '김모사'로 바꿔야 한다. (웃음) 마치 내가 이번에 연극을 안 하면 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 냥 몰아가더라. (웃음) Q. 결국 넘어간 셈이다. 그 이유만으로 작품을 했겠나. 내가 김수로 프로젝트 1탄인 작가 겸 연출가였다. 어떻게 보면 프로젝트를 발동 걸게 만들어놨는데 책임감을 가져야지. 또 워낙 좋은 작품이고, 욕심나는 배역이니까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방송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소진되는 부분들이 분명 있더라. SNL하면서 거기에 내 아이디어나 희극 코드 같은 걸 많이 부어 넣어서 굉장히 많이 소진된 것 같다. 이제 채울 시기가 되었다. Q. 이번에 연출은 하진 않지만 은 장진이 쓰고 연출한, '장진식 코미디'가 매력인 작품이다. 유머 스타일을 논할 때 김민교도 나름의 색이 있는 배우 아닌가. 두 스타일의 충돌은 없나? 있다, 약간. 장진 감독님이 약간 소동극? 누군가 소리를 막 지르면 반대 사람이 더 크게 소리치면서 소동이 일어나는, 그런 펼치는 스타일의 희극을 좋아하신다면, 난 은근슬쩍, 능글능글한 희극을 좋아한다. 포즈 딱 잡고 쳐다보는 거. 저번에 을 감독님이 연출하시고 내가 무대에 섰을 때도 아무래도 조금 부딪히는 게 있더라. 그래서 당시 조연출이 무대 올라가기 전까지 내가 정말 못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 감독님 스타일로 하는 것만 줄곧 봐 왔고 그게 100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좀 다른 스타일로 푸니까 관객 반응이 없을 줄 알았다고. 그런데 막상 무대 올라가서 반응이 좋으니까 새로웠다고. 연출님 스타일의 장점을 살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나름대로 살리니 잘 나왔던 것 같다. Q.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역사가 오래 된 친구들이 참 많다. 대학 동기가 네 명인데, 동기 중에서도 제일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이다. 그래서 안 피한다면 거의 매일 술 마실 것 같다. (웃음) 그런데 내가 많이 피한다, 살 찐다고. (웃음) 많이 먹지도 않고 운동도 하는데 왜 이렇게 살이. (웃음) 건형이도 걔가 신입생일 때 내가 왕고 (웃음), 오티 때 처음 본 선배가 아마 나일 거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친하게 지냈고. 또 내가 연출했던 때부터 함께 했던 배우들도 있어서 거의 가족 같다. 연습실 가면 정말 본가 같은 느낌이다. Q. 1997년 초연 당시 덕배 역의 최민식을 비롯, 신하균, 임원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고, 이 작품으로 최민식은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것에 기 죽을 김민교는 아닌 것 같다. (웃음) 뭐, 그닥. (웃음) 그런데 최민식 선배님은. (웃음) 예전에 연기를 막 배울 때는 한국에서 연기를 제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1위가 될 수 있을지, 모든 사람이 '쟤가 한국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그걸 목표로 두고 정진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살았다. 내 모든 상황과 사고를 연기에 맞춰서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이걸 나중에 연기에 써 먹어야지,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연기라는 게 1, 2위가 없고 색깔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거짓으로 하는 배우와 진실로 하는 배우는 분명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믿는데, 정말 속으로 뭔가 알고 느끼면서 하는 배우의 입장이 된다면 1, 2순위는 정할 수 없고 색깔만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최민식 선배님이 된장찌개라고 하면 나는 김치찌개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된장찌개가 김치찌개보다 더 훌륭한 음식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 않나. 그걸 인지하게 된 후로는 좀 두렵지 않다. 내가 거짓말을 안 하면 되니까. Q. 초연 후 18년이 지난 작품이다. 변한 시대에 따라 극중 에피소드 등에 수정이 있는가? 승객들이 합승하는 장면도 있고 한데. 아예 옛날 이야기로 갈까, 아니면 현대로 할까, 여러 방면으로 고쳐봤는데, 결국 이 작품은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2015년을 배경으로 했다. 만약 시대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오프닝 멘트로 "이 작품은 장진 감독님이 합승이라는 이야기를 써 놔서 우리가 바꿔보려고 했는데 작가가 오지도 않고 해서 (웃음)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관객들이 불쾌하게 생각하시지 않을 거다. 오히려 조금씩 바꿔서 하느니 차라리 그렇게 가는 게 낫지 않겠냐, 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대신 요즘에 맞게 좀 더 채워지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다. Q. 덕배의 택시에 다양한 군상의 승객들이 탄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나 장면이 있다면? 너무 많은데. (웃음) 희극적인 장면들은 워낙 많아서, 기막히게 웃긴 장면도 많다. 단순히 웃기기 보다는 거기 나오는 손님들이 너무 재미있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택시에 타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약간 '여의도 텔레토비' 보는 것 같다. (웃음) 요즘 정치에 대해 각자 신랄하게 얘기하는데 그런 장면도 인상 깊고. 또 '화이'라는 추억 속 첫사랑을 무대 위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감정적으로 아프더라. 연기할 때 나를 가장 흔들어 놓는 건 그 장면이다. Q. 대중들에게는 SNL을 통해 희극 이미지가 강하게 심어졌는데, 이후 드라마 에서는 코피노 이남순 역으로 시청자의 눈물을 많이 빼앗기도 했다. 아마 에서는 예상 못한 또 다른 '김민교'의 모습에 관객들이 놀랄 것 같다. 내 카톡 문구가 '나는 비극을 더 잘해'다. 원래 비극에 더 자신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끼도 많고 까불기도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극을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비극을 더 많이 공부해서 전천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래서 학교 작품 오디션을 봐도 다 비극적인 역할을 보고. 또 삶 자체는 되게 슬펐다. 그걸 누르고 감추려고 해서 그렇지, 인간 김민교가 가진 추억들은 슬픈 게 되게 많다, 강렬하고. 그런 면들이 있어 비극에 더 다가가기가 쉬울 때가 있다. 이남순 역 할 때도 6개월 하는 동안 한 두 달 치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남자 수도꼭지처럼. 대본에 '고개를 들었는데 눈물이 떨어진다'고 쓰여있으면 거기에 맞출 정도다. 이번에 영화 찍을 때도 감독님이 드라마를 보고 "민교씨가 희비극을 넘나드는 게 맘에 들어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줄 게 많겠다고 생각한다. 그간 희극적인 것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의외의 사람이 색다른 플레이를 할 때 감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Q. SNL을 비롯해 등 김민교가 더욱 많은 이들과 만난 작품은 비극은 아니다. 시대가 웃음을 원하더라. 삶도 나라도 힘드니 웃고 싶고 가벼운 작품을 보고 싶어하고. 예전에 영화 홍보 때문에 라디오 방송을 하러 가야 해서 강남에서 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서 출발했는데, 15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반이 걸렸다. 출근길이라 차가 막혀서. 그때 내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어렵게 출근하고 이렇게 어렵게 퇴근해서 내 공연 보러 오는 거구나.' 그래서 절대 재미없는 작품 하지 말자, 웃게 해주자, 라고 마음을 바꿨다. 그 때부터 희극을 시작하게 되었다. Q. 덕배의 고단하고 파란만장한 삶이 인간 김민교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 좋은 일이건 좋은 일이건 다 내 안에 축적되어서 배우로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간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 겪었던 많은 상황들 등이 많이 도움이 된다. 덕배는 되게 기댈 곳 없는 역할이다. 난 상대 배우와의 소통, 리액션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라 상대방이 주는 걸 잘 받아 튕겨내는 스타일인데, 이 작품은 좀 그러기 어렵다. 계속 내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사람들이 헤집어놓고 나가면 또 내 무대가 펼쳐지는 식이라서. 쉽지 않지만 그간 해왔던 많은 캐릭터들과 삶이 묻어나게 되겠지. Q. 아버지가 지방의 큰 종합병원을 가진 의사였고, 수영장, 정원사, 집사도 있을 정도로 부유했으나 사기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도 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청소년 때였는데, 버틴 것인가?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게 버티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지금 살아야 하니 발버둥치며 선택하고 또 선택하고 그러다 보니 버티며 산 것이 된 셈이다. 그런데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은 게, 어려서부터 "나는 우리 민교를 믿는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해 주셨다. 탈선 상에 섰을 때도 그 말이 되게 큰 지침이 되었다. 이렇게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배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 연극만 할 때도 막연히,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 이 연기판에서 언젠가는 나한테 시선이 돌아올 때가 있지 않겠냐, 그렇게 되면 분명히 나는 그 시선을 안 놓칠 자신이 있고,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그때까지 못 버티면 병신이지, 그런 마음으로 지냈다. 그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Q. 내 연기에 대한 믿음은 언제부터 갖게 되었나? 연기를 그만 둘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너무 못해서. 서울예대도 공부로 들어간 거다. (웃음) 그런데 끼도 많고 응원단장도 하고 보컬도 했으니 들어가면 되게 잘 할 줄 알았는데 연기는 다른 영역이더라. 무대에 서니 너무 못하고, 치명적으로 발성을 못했다. 공연 연습 한 번 할 때마다 목이 쉬니까 '아, 내가 연극할 수 없는 배우구나, 타고나길 허약한 목청을 가지고 태어났구나, 그래서 연기를 그만두어야 하나?' 생각을 심각하게 했다. 그런데 군대 가서 마지막 내 인생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내 목소리를 바꿨다. 군대에서는 날 아무도 모르니까 배우로서 가져야 될 소리를 내려고 많이 노력했고. 또 2년 간 뒤쳐지기 싫어서 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사람들을 대할 때의 행동들, 이런 모든 걸 연기적으로 연계해서 생각하려고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했다. 제대하고 복학 할 때 첫 작품이 야외 공연이었는데 그 때 다들 내 소리만 들린다고 극찬해 주셨다. 그 극찬이 나를 춤추게 했던 것 같다. 그러고 나니 자신감도 막 붙고. 처음 연기 배울 때 "왜 연기 하려고 해요?"라고 물으면 "남의 삶을 살 수 있고" (웃음)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한창 활동하면서 공부할 때는 "잘한다고 해서요" (웃음) 그렇게 말했다면, 서른 넘어서는 "돌이켜 봐도 이것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라고 대답한다. 자신감, 긍정이 그만큼 중요한 거다. Q. '대장' 느낌이 있다. (웃음) 그런 게 좀 있다. (웃음) 학교 다닐 때도 짱이었고. (웃음) 내가 합기도 사범 출신이라 싸움을 잘 했다. 잠시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그걸 많이 기억하더라. (웃음) 수로 형도 워낙 리더 체질이라 서로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 있다. (웃음) Q. 한 가정의 가장으로 세상 풍파에 유연하게 굽히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결혼을 안 했다면 SNL에서 그렇게 연기 안 했을 것 같다. 나름 내가 연기에 좀 골수인데 (웃음) 주변에서 내가 그렇게 희극으로 나와서 잘 될 줄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연기할 때 굉장히 진지하고 절대 거짓말 하면 안되고, 그런 사람이었거든. 가장이 아니었다면 그렇게까지 나를 던지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가장이 되고 책임감도 있고, 좀 어려운 시기에 SNL을 시작해서, 자존심이고 뭐고 가족을 위해서 뭘 못하겠나, 그런 생각으로 다 던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도 있었던 것 같고 내 영역이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Q. 연기, 배우는 잘해서 하고 있나, 좋아서 하고 있나? 어떤 배우가 로또가 되면 어디로든 뜨겠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게 이해가 안 된다. 로또가 되면 더 배우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배우로 살 것 같다. 연극을 많이 하면서. 지금은 연기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연기를 빼놓는 건 뇌나 심장이 빠진 김민교가 되는 것 같다. 어쩔 때는 연기하는 순간이 더 스스로에게 진실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연기 안 할 때는 남 듣기 좋은 말도 하고 내 치장도 하고, 어쩔 수 없이 그럴 때가 있으니까. 사는 것 보다 연기 하는 게 더 편한데? 그럴 때도 있었다. 되게 편안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연기는 내게 그렇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udiochoon.com)
2015.08.17 / 조회 9,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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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또 한번 만나고 싶은 그녀들 <헤비메탈 걸스>
끄으윽, 거의 신음에 가까운 웃음소리가 객석 여기저기서 새어 나왔다. 낮에는 일, 저녁에는 회식, 16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회사 밖 세상은 꿈도 꾸지 않았던 마흔 살 여자들이 난데없이 헤비메탈을 배우느라 목에 핏대를 세우는 모습이 말할 수 없이 우습다가도 다음 순간 짠한 감정이 몰려오고, 또 다음 순간에는 통쾌해진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연극 이야기다. 의 최원종이 작/연출한 는 2013년 초연 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4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에 선정돼 약 1년 반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김동현, 김결, 최현숙 등 초연멤버 외에 김나미, 박지아, 이봉련이 새로 합류해 지난달 13일부터 보름간 공연을 선보였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중소기업 식품개발부에 입사해 16년간 일해온 마흔 살 주영, 은주, 정민과 이름처럼 뭐든 뒤쳐지는 인생 탓에 뒤늦게 회사생활 8년차에 접어든 서른 여섯 살 부진이다. 회사에 몸담은 긴 세월 동안 임산부가 되기도, 기러기 엄마가 되기도, 노처녀가 되기도 한 이들은 회식 자리에서 여느 때처럼 몸바쳐 가무를 펼치다 믿기 힘든 소식을 듣는다. 인원감축 대상이 되었다는 소식이다. 이후 이들이 새로 부임할 사장님이 좋아한다는 헤비메탈을 배우기 위해 ‘승범웅기 음악학원’에 등록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퇴직 이후의 삶을 상상할 수 없는 네 여성은 뱃속부터 분노를 끌어 모아 ‘퍽(Fuck)’을 외치라거나 동물처럼 걷다가 헤드뱅잉을 하라는 강사의 말에 열성적으로 따르고, 마흔 살 직장여성과 헤비메탈이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법한 두 가지의 만남은 끊임없이 폭소를 자아낸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헤비메탈을 익히기 위해 그토록 노력을 기울인 주인공들은 과연 인원감축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었을까? 그 결말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헤비메탈을 알게 된 그녀들에게 더 이상 ‘퇴사’라는 사건이 예전과 같은 절망과 당혹감을 가져다 주지는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오지 않는 소리를 질러대기 위해 술을 마시고, 30분 마다 ‘퍽’을 내뱉던 그녀들은 어느새 불확실한 삶 앞에서 ‘올 테면 와봐라!’라고 외칠 수 있는 깡과 여유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헤비메탈을 듣고부터 나를 좋아하게 됐어. 헤비메탈은 날 평가하지 않아.”라는 승범의 말처럼. 약 두 시간 동안 펼쳐진 연극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부터 웃음기 빠진 진지한 분위기로 접어든다. 살짝 지루하기도 한 부분이다. 그러나 어딘지 달라진 네 여자의 모습과 또 다른 공간에서 자기만의 인생을 헤쳐나가는 승범, 웅기의 모습은 후반부에서도 여전히 질깃한 힘으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야기의 힘이 원체 크지만, 정민 역의 박지아, 은주 역의 최현숙, 주영 역의 김나미, 부진 역의 이봉련 등 배우들의 열연이 웃음을 더한 것도 물론이다. 특히 능청스러운 얼굴로 꼭 어딘가에 정말 존재할 것만 같은 무명의 록커를 연기한 김동현이 빛났다. 다음 기회에 이들을 또 한번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길 바라본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극단 명작옥수수밭 제공
2015.03.02 / 조회 6,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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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걸스> 김나미, 그녀가 사는 법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
플레이디비에서 인터뷰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김나미는 인터뷰이 사상 처음으로 기자 이름과 기사를 사전 조사해왔다. 매일 밤마다 혼자서 생각하고 말하고 정리한 글을 메모장에 적어서 말하길 좋아하는데 그것이 꼭 실전 인터뷰 같았단다. 그녀는 지난 한해 개성 넘치는 역으로 무대를 누비며 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서 쉴 수가 없다는 천상 워커홀릭 김나미는 13일 개막하는 에서 16년 동안 몸 바쳐서 일하던 회사에서 잘리는 위기에 놓이지만 새로 오시는 사장님이 헤비메탈 광이라는 것을 알고 동료들을 이끌고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캐릭터, 마흔 살 만삭의 주영을 맡았다. 작품 속 주영과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 최선을 다하는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라고 말하는 당당한 김나미가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Q.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까지 에도 출연했다. 내일이면 마지막 공연이고, 내일 모레에는 개막이다. 마지막 공연과 첫 공연을 한 주에 동시에 경험하는 거다. 2014년도가 계속 그랬다. 겹쳐서 공연을 이어갔다. 배우 인생에 있어서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 지금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팔을 보면 멍이 이곳 저곳에 있다. 링거를 하도 맞아서 마약쟁이 같다(웃음). 그런데다 보컬 녹음 때문에 소리를 많이 질렀더니 지금은 성대 결절까지 걸린 상태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Q. 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초연 때 이 작품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최원종 연출님이 이번에 다시 하는데 같이 해보자 말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처음에 연출님이 “나이 대를 줄일 생각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배우 캐스팅이 다 완료되고 나서 그냥 그대로 가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걱정이 많았다. 주어지는 역할에 웬만해서는 두려움이나 걱정이 별로 없는데 나이대가 안 맞으면 좀 걸린다. 연기적인 연기를 안하고 싶은데 어쨌든 연기를 할 수밖에 없으니까.40대라는 외적인 것 뿐만 아니라 ‘주영이라는 캐릭터가 경험한 내면의 깊이를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걱정을 좀 했었다. 실제로는 배우들 사이에서는 제일 막내지만 주영이는 밴드에서 리드보컬이라 기죽어 있으면 안되고 동료들을 이끌고 나가야 해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네가 우리 안에 섞여 있는 것이 그렇게 이질감이 없다. 너도 40대가 되면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을 거야. 그리고 충분히 나이 들어 보인다. 그러니 부담 갖지 않아도 돼.”라고 해주셔서 마음을 좀 놓았다.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지만(웃음).Q. 실제로 헤비메탈를 배웠다고.헤비메탈 트레이닝을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두 시간씩 받았다. 성악가들은 몸통 안에서 고운 소리를 뽑아 낸다면 우리는 성대를 긁어서 짐승 소리 같은 거친 소리를 내야 한다. 지난주에 녹음을 했는데 너무 괜찮게 잘 나왔다고 선생님이 칭찬해주셨다. Q. 연습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헤비메탈을 무대에서 보여줘야 해서 극대화되고 조금 희화화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실제 연습 중에 개 울음소리 등 짐승소리를 낸다. 그리고 욕도 많이 하는 편이다. 다행히 소리가 내기 어렵지, 음은 하나로 가는 거라 쉬었고, 박자만 잘 맞추면 되는 거라 편한 점도 있었다.하지만 처음에 짐승 같은 소리와 욕을 해야 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어려웠다. 실제 대본에도 주영과 동료들이 헤비메탈을 배우면서 부끄러워하는데 대본에 있는 과정을 우리도 연습하면서 똑같이 겪었다. 내가 연습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선배들이 소리를 내는 걸 보면 웃음 찾기가 힘들다. 나도 모르게 자꾸 극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요즘은 매일 밤마다 자기 전에 욕 연습을 하느라,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가 “오밤중에 왜 친구랑 싸우냐.”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웃음). Q.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 이 작품의 대본을 봤을 때, ‘이들보다 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작품 속 캐릭터들보다 경험은 적지만 나는 아직 희망이 있고 꿈을 꾸는 사람이기 때문이다.연습할 때 최현숙 선배님이 “연기한 지 16년이 됐는데, 16년이나 해온 연기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배우가 천직인 줄 알고 살아왔는데 만약 누군가 “너 이제 배우 그만해.”라고 한다면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 같다.Q. 주위에 아주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다고. 재미없으면 환불 요청하라고 말하기도 했다(웃음). 그래서 연출님이 걱정이 많으시다. 진짜 극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그만큼 난 자신 있다. 이번 작품은 단일 캐스트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주영은 나 혼자뿐이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대로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마음껏 표현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애정도 더 많이 간다. 이번 작품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낼 거다. 그리고 지금껏 자진해서 포스터를 붙여본 적이 없는데 우리 작품을 위해서 단골 술집에 포스터 붙여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웃음). 이 작품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공연이다. 드라마에 이 있다면 연극에는 우리 가 있다.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공연이 2주 동안 밖에 하지 않아 입소문이 나면 공연이 끝나니까 빨리들 오셔야 한다. 재공연 계획은 없다(웃음).Q. 트위터 자기 소개 타이틀이 연극으로 먹고 사는 여자이다.드라마와 영화도 해봤지만 무대 배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무대 배우라는 자부심이 있다. 무대에서는 어디로 숨을 수가 없다. 그런 무대가 제일 편하고 자유롭다. 무대 뒤 소대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면 긴장되기 보다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빨리 관객들이 봐주시는 무대 앞에서 연기하고 싶어서다.연극하면서 성격도 많이 변했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그러면 연기하기 힘들다. 내가 배우가 아니라면 말하고 싶을 때만 말하고 조용하고 싶을 때 조용하면 되는데 연습실이란 곳을 가면 그럴 수 없다. 나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가민히 있다가 연기가 딱 하고 나오는 게 아니다. 얌전 떨고 있으면 망가지기도 어렵다. 연습실을 가면 그냥 나를 내려 놓는다. Q 밝은 성격과 특유의 웃음 소리는 누구를 닮았나.할머니 웃음소리가 그렇게 크다. 여장부 할머니를 닮아서 연극하면서 그 목소리를 잘 써먹고 있다. 그리고 식구들 모두 밝고 긍정적이다. 다들 철이 없다. 특히 아버지가 가정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이신데 그런 성격의 아버지를 둔 딸은 진취적이고 낙천적이라고 나온 조사를 어디에서 본 적 있다. 내가 그 결과에 딱 들어 맞는 딸이다(웃음). 부모님은 내가 연기하는 것도 좋아하신다. 두 분은 나에게 항상 “우리 딸 너무 멋있다.”고 말씀해주신다. 심지어 공연 때 맡았던 비키라는 역은 속옷만 입고 나오는 아이라 속으로 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공연을 보신 후 부모님께서 “우리 딸 몸매 최고다.”라고 해주시고 심지어 비키 흉내도 내시고 그랬다.Q. 부모님의 든든한 지지 아래 연기를 시작한 것 같다.배우라는 직업이 이기적이지 않으면 못하는 것 같다. 내 생각만 하게 되는데, 그래서 영원히 철들지 못하는 것 같다. 부모님께 효도해야 되고 가정에 충실해야 되고. 이런 생각까지 하면 하기 힘든 일이다. 감사하게도 대학 때 연극을 전공했는데 집이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이 연기와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끔 든든한 지원군을 역할을 해주셨다.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맨날 집에서 할머니랑 동생이랑 놀았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텔레비전 보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도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는 거다. 그때는 당연히 내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 될 줄 알았다. 커서 보니 쉬운 일이 아닌 걸 알았지만. 그때는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대사를 노트에 받아 써서 동생이랑 역할을 나눠서 연기 놀이를 하기도 했다.Q. 그렇다면 배우로서 본인만의 매력은?예쁘고 웃긴 거(웃음).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열정이 넘치고 에너제틱하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어서 배우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절망하거나 좌절했던 기억은 별로 없다. 그리고 무식하게 연기를 한다. 연기 하나만 판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내일 목소리가 안 나와도 오늘 무조건 달려야 한다. 그런 모습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에 올인하고 3월에는 여배우들과 여행을 떠난다. 그 이후는 스케줄을 다 비워 놨는데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서 또 들어오는 대로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웃음). 그리고 처음으로 1년 가까이 연애를 쉬었는데 그래서 더 일에 매진했던 건가? 올해는 연애를 좀 해야 될 때인 것 같다. 보통 때는 털털하고 쿨하지만 연애 스타일은 영락없는 여배우다(웃음).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2.13 / 조회 10,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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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언니들이 다시 뭉쳤다 <헤비메탈 걸스>
연극 가 오는 13일 관객들을 찾아온다.는 회사의 인원 감축 대상이 된 40대 여직원 네 명이 사장님의 환심을 사기 위해 ‘헤비메탈’를 배운다는 내용으로 2013년 한 차례 공연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지난 공연에 함께 했던 김동현, 김결, 최현숙뿐만 아니라 김나미, 박지아, 이봉련이 새롭게 합류하여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작품의 특성상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표현하기 위해 헤비메탈 그룹 이그나이터의 기타리스트 이남우를 비롯 연극 에서 헤비메탈를 지도한 김진수, 정민화 등이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마흔 살 언니들의 헤비메탈 입문기 는 오는 13일 개막하여 3월 1일까지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 jini21@interpark.com)사진: 극단 명작옥수수밭 제공
2015.02.03 / 조회 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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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관객반응] 땀방울의 가치! 눈부신 소품활용! 연극 ‘이기동 체육관’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김수로 프로젝트 4탄으로 2009년 초연됐다. 작품에는 권투영웅 ‘이기동’을 비롯해 청년 ‘이기동’, ‘이연희’, ‘마인하’ 코치 등이 등장한다. 다양한 인물들은 ‘권투’를 소재로 ‘이기동 체육관’에서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이번 공연에서 김수로는 ‘이기동’ 역이 아닌 ‘마인하’ 코치 역으로 새롭게 투입한다. 배우 강성진은 예전의 복싱스타 ‘이기동’을 찾아 ‘이기동 체육관’에 찾아온 청년 ‘이기동’ 역을 맡는다. 이외에도 문진아, 박은미, 류경환, 이원, 박영필 등이 함께한다.진부한 이야기 빛내는 배우들의 열연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청년 ‘이기동’과 권투 영웅 ‘이기동’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 안에는 아버지 ‘이기동’과 딸 ‘이연희’의 갈등, 정체한 시간 속 하루하루 버텨가는 시간제 강사 ‘이기동’의 무료한 삶, 자신을 지키기엔 너무나 약한 ‘강근담’의 로봇학개론 등이 녹아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너무 정직하고 순수해 오히려 그것이 낡아빠진 구태의연한 소리처럼 들린다. 때로는 진부하게 다가온다. 똑똑한 관객은 진부한 이야기에 쉽게 매료되지 않는다. 진부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연극 ‘이기동 체육관’의 객석은 관객으로 가득 하다. 공연 마지막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관객의 반응은 그 어느 공연보다 뜨겁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의 진짜배기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작품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광(光)을 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광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스파링하고 줄넘기를 하며 쉼 없이 움직인다.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무대는 연기를 위한 장소가 아닌 운동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진부한 이야기에 지루해할 쯤 터진 땀방울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권투가 극 중 인물들의 삶에 활기를 되찾아 준다면, 배우들의 열연은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흥미로움으로 치환한다. 이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많은 관객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적절한 소품과 캐릭터 활용, 재치 있어!연극 ‘이기동 체육관’을 본 관객의 반응은 어떨까. 일요일 오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의 대부분은 20~30대 남녀였다. 가족 단위, 학생, 중년 관객은 생각보다 적었다. 오히려 작품은 젊은 층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데이트에 나선 커플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작품의 웃음 포인트는 적절한 소품 활용에 집중됐다. 극 중 로봇예찬론자 ‘강근담’은 관장 ‘이기동’에게 합체로봇을 선물한다. 합체로봇은 진가는 다음 순간에 제대로 발휘된다. ‘강근담’이 선물한 로봇은 단순한 합체로봇인 줄 알았는데 두 팔이 자유롭게 움직인다. 관객 반응은 놀라움과 신기함, 그리고 어린 시절 추억이 한데 어우러져 환호를 자아낸다.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소품은 베트맨 인형이다. 베트맨 인형은 예상치 못한 강렬한 펀치를 날린다. 그 펀치에 관객은 녹다운된다. 관객들은 앙증맞은 주먹이 쭉쭉 뻗어 나갈 때마다 ‘오우!’하고 감탄한다. 여기에 청년 ‘이기동’ 역의 강성진이 결정적 한 방을 날린다. 그는 커다란 샌드백을 작고 귀여운 베트맨 인형의 주먹으로 가격한다. 관객은 진지한 그의 행동에 무장해제 당하고 웃게 된다.체육관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품이 속속들이 등장하면 관객의 눈은 호기심으로 바뀐다. 극 중 인물들은 그 호기심을 놓치지 않고 재치 있게 리시브(서브한 공을 받아넘기는 일)한다. 특히 말재간이 상당한 ‘마인하’ 코치는 뜬금없는 ‘헛소리’로 관객을 웃긴다. 그는 진지할 때는 한 없이 진지하다가도 진지함을 와르르 무너트리는 한 방을 보여준다. ‘이연희’의 교육비로 금 일만 원을 요구하고, 우승 시 상금의 배분은 ‘5:5’로 나누되 자신이 ‘5’라는 것을 강조하는 등 허를 찌르는 단순함은 관객을 박장대소하게 한다.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8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된다.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스페셜원컴퍼니
2014.08.08 / 조회 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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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헤비메탈’을 외치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의식이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식상한 내용과 소재는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 공연들도 그런 관객들의 요구에 응하고자 더욱 기발하고 독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법정극, 미스터리극, 공포극 등 다양한 공연들이 인기를 얻는 중 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등장은 참신하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11월 15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검은 가죽 재킷과 화려한 분장, 반짝이는 액세서리가 나오는 포스터는 강렬하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제목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중들에게 익숙지 않은 헤비메탈이라는 음악장르를 내건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 많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쓰고 연출한 최원종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이번 공연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린다.이번 공연은 30대 후반 아줌마들이 주인공이다. 20대에 부유하게 자란 그들이 IMF 이후에 몰락을 하고 현실적인 생활력을 갖도록 강요받는다. 그러다 회사에서 정리해고당할 위기에 놓이고 헤비메탈을 좋아하는 사장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헤비메탈을 배운다. 부유하고자 하는 욕망과 현실적 어려움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30대의 아줌마들의 이야기이다. - ‘헤비메탈’이라는 음악 장르를 이용한 점이 흥미롭다.헤비메탈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헤비메탈 마니아였다. ‘딥 퍼플’, ‘블랙 사바스’, ‘메탈리카’ 등의 메탈 밴드들을 좋아했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어떤 연극적인 소재를 이용할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 메탈을 좋아했던 추억이 떠오르며 작품에 이용해보자는 생각을 했다.전에도 이런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전에 공연한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는 헤비메탈보다 더 과격한 ‘데스메탈’이라는 장르를 이용했다. 데스메탈을 했던 사람들이 음악의 꿈을 접고 에어로빅 체조대회에 나가는 도전 이야기다. 이런 경험이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구상하는데 일조했다. - 연극에 헤비메탈 장르를 접목시키며 고민도 많지 않았나?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관객들과 만나게 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헤비메탈은 사람들에게 낯선 장르다. 하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헤비메탈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단순히 시끄럽고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활력을 주고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선물하는 음악이다. 세상에 대한 당당함, 사회의 억압적 분위기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상징한다. 이런 헤비메탈의 매력이 30대 아줌마들의 모습을 통해 그려진다.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이런 매력을 알 수 있길 바라고 이런 부분에 집중하여 공연을 제작했다. 또한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했던 관객들은 자신의 옛 모습을 추억하길 바란다.- 공연 중에 헤비메탈 음악이 연주되나?실제로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것은 아니다. 헤비메탈을 배우는 30대 후반 아줌마들의 드라마가 주된 내용이다. 이번 작품에 유명한 밴드들의 음악을 연주하지는 않지만 관련된 오프닝 영상을 공연장에서 틀 계획이다. 관객들이 유명밴드들의 모습을 보며 열광했던 시절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공연 전 하우스음악도 유명밴드들의 음악을 틀 예정이다.- 작품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헤비메탈을 배우는 게 정말 재미있는 일이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 헤비메탈이 단순히 마니악한 음악이 아니라 활력을 주는 음악이라고 인지하길 바란다. 사회적인 이야기도 전하고 싶다. 사회가 주는 억압적인 분위기가 있다.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약자로 변하는 사회이다. 그러나 그들이 약자가 아니며 그들의 자존감과 당당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코미디’라는 장르를 이용한 것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관객들이 즐겁게 공연을 보며 의도한 바를 편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배우들이 헤비메탈 음악을 배우며 어려워하기도 했을 것 같다.어렵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한 달 반 동안 악기를 배우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헤비메탈 장르에서 주로 이용하는 발성법을 배우는데 주력했다. ‘그로울링’과 ‘샤우팅’이라는 것인데 이를 위해 헤비메탈 전문가를 초빙했다. 많은 배우들이 열심히 했고 성과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박미현 배우가 매우 잘했다. 헤비메탈 전문가가 박미현 배우에게 어려운 소리를 잘 낸다고 칭찬했다. - 공연을 준비하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헤비메탈의 ‘샤우팅’과 ‘그로울링’은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비슷하다. 개의 울음소리와 짖는 소리를 연습하는 게 재미있었다. 변비에 걸린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힘을 내며 외치는 소리도 헤비메탈에서 내는 소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괄약근에 힘을 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을 연습했다. 그런 순간을 공연에서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공연 이후에 어떤 계획이 있는가?헤비메탈, 데스메탈이라는 음악 장르를 소재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그 전에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가 있었고 독회공연 ‘우리들’이라는 것이 있었다. 내년 4월에는 헤비메탈을 다룬 작품을 네 번째로 연출한다. 이시원 작가가 쓴 연극 ‘메탈홀릭’이다. 50대 아저씨들이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이야기다. 헤비메탈을 소재로 한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다. 8월에는 이시원 작가가 쓴 연극 ‘좋은 하루’를 극단 ‘연우무대’와 함께 재연한다. 귀신을 좋아하는 30대 중후반 인물과 일본 유학생의 사랑 이야기다.- 연출가로서 목표는 무엇인가?드라마가 강한 코미디 연극을 만들고 그것을 연출하는 것이 목표다. 2002년에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고 4년 전부터 작가와 연출을 겸해 일했다. 작가로서만 활동한 시기에는 주제가 무겁고 인간의 심연을 파헤치는 잔혹한 이야기를 주로 썼다. 그러다 극작과 연출을 같이 해오면서 관객들과 만나는 대중적인 작품을 쓰는 것이 목표가 됐다. 상업극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국가대표’처럼 재미있지만 나중에는 삶에 대한 질문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 조원재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명작옥수수밭
2013.11.15 / 조회 7,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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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이 뒤섞인 그곳, 연극 ‘트라우마 수리공’
연극 ‘트라우마 수리공’이 5월 9일(목)부터 5월 16일(목)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의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2013년 제34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이다. 서울연극협회, 한국희곡작가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2012 아르코 공연예술 희곡작가 인큐베이팅’ 사업에서 9개월간의 멘토링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2012년 12월 스튜디오 하이에서 독회 공연을 선보여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연극 ‘트라우마 수리공’은 현대인이 갈망하는 ‘힐링’을 그려낸다. 현대 사회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힐링’의 가치는 자본주의를 거치며 결국 더욱 인간을 소외시키게 된다. 작품은 인간의 치유도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설득력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소녀-프랑켄슈타인’, ‘평행우주 없이 사는 법’ 등의 작가 이여진이 극본을,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부대표인 최원종이 연출을 맡는다. 배우로는 이정미, 승의열, 김동현, 전선철, 백선우, 유재돈 등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바나나문프로젝트
2013.04.18 / 조회 8,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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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명이 봤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 앵콜 돌입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오는 7월 17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11년 새해부터 김수로와 솔비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수로가 재공연에 참여해 작품에 힘을 실었다. 이번 공연은 첫 공연부터 함께했던 배우들이 참여했다. 초연 후 2년의 시간이 더해져 안정감있고 깊이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의 주 무대는 체육관이다. 80년대 최고의 복서였던 이기동 관장과 복싱을 배우러 온 청년 시간강사 이기동, 관장의 딸 연희 등이 다양한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복싱’이라는 소재를 통해 스포츠의 열정과 인생의 치열함을 담은 리얼드라마다. 배우들은 실감나는 액션을 위해 3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진짜 땀’이 서린 배우들의 열정이 관객들을 감동시킬 것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9 / 조회 1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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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 ‘프루프’로 연출에 도전한 뮤지컬 전문가 이유리 교수를 만나다
연극 ‘프루프’는 강혜정, 이윤지가 주연을 맡아 공연계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 또 하나의 화젯거리가 있다. 바로 연출을 이유리 교수가 맡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동숭아트센터 기획부장, 서울예술단 프로듀서 출신인 기획자이자,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 뮤지컬과 학장을 맡고 있는 뮤지컬 전문가다. 그런 그녀가 ‘연출’에 도전했다. 그것도 전문 분야 뮤지컬이 아닌 연극으로. 생소하고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연극 ‘프루프’ 연출에 대한 고민과 고뇌 때문인지 그녀는 핼쑥해진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야윈 얼굴과 질끈 묶은 머리에서 그녀의 나이는 전혀 가늠할 수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거침없이 터져 나오는 그의 공연에 대한 이야기는 공연계에서 지내온 세월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그녀는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지만 결국은 공연을 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공연은 내 내부의 명령이었죠”라며 공연과 자신의 삶을 연결시키는 천성적인 공연예술가였다. Q. 공연 기획자로서 쌓아온 명성과 노하우, 교수로서의 편안한 지위가 있는데, 갑자기 연출이라니 놀랐습니다. 연출 도전에 대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연희단거리패 창단멤버로 연극을 시작하면서 공연계에 입문해 올해로 25년째 공연을 업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처음에는 배우로 시작했죠. 배우 기질이 아니라는 생각에 1년 만에 배우를 그만뒀어요. 그리고 나서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은 연출이었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자신이 없었어요. 요즘도 연출로서의 삶이 어려운데, 그 당시에 연출 생활은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연출의 가져야 할 가장 큰 능력이 배우나 스텝 등과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을 자신의 세계로 인도하는 장악력과 통솔력이라고 생각해요. 젊은 저에게 그런 능력은 없었던 것 같아 포기했죠.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작업을 계속 미뤄왔던 거에요. 최근 연출 작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극단 후배이자 기획 후배이기도 한 악어컴퍼니 대표가 제게 기회를 줘서 이렇게 연출로서 입봉하게 됐어요. Q. 뮤지컬 전문가에게 첫 연출 입봉 작품이 연극이라는 것이 낯섭니다. 연극 ‘프루프’를 첫 작품으로 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아요. 스스로를 몽상가라고 부를 정도로 인간의 내면 심리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죠. 더불어 첫 연출이기에 연출의 힘이 많이 드러나지 않는 공연이었으면 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프루프’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이 작품은 초연도 아니고 배우를 통해 극이 드러나는 작품이잖아요. 하지만 연출을 처음 해보니 정말 쉽지 않아요. Q. 공연계가 힘들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연계가 힘든 것은 한국의 실정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공연 비즈니스의 운명이 아닌가 싶어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연극배우나 스텝 등 대부분 공연예술가들은 가난하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서 공연하는 실정이니까. 그것은 공연계의 특수한 구조 때문인 것 같아요. 뮤지컬로 예를 들어볼게요. 다른 비즈니스들은 시장이 세계적으로 보급돼 있는 반면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웨스트앤드, 유럽 군소, 일본 등 많아야 다섯 개 정도가 시장이죠. 이렇게 특수한 시장에서 산업이 활성화되기는 힘들어요. 한국의 뮤지컬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활성화돼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죠. 공연은 전체 제작비의 60%가 인건비로 사용되는 굉장히 원시적이고 수공업적인 형태의 구조를 가졌어요. 공연 산업이라는 말자체도 최근 생긴거에요.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 공연예술가들은 공연계가 어렵다고 이야기 하면서 살 것 같아요. 숙명인 거죠. Q. 공연예술가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아니에요. 암울할 필요는 없어요. 공연의 묘미는 여기 있죠. 창의적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다른 어떤 일보다 성취욕구가 크고, 정신적으로 만족감을 주죠. 그렇기에 사람들이 직업으로 삼아 버티는 거에요. 어렵지만 희소가치는 있어요.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인간 대 인간이 직접 소통하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인 공연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뮤지컬계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한국 뮤지컬이 안고 있는 큰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에요. 공연은 전문가 시장인데 한명의 전문가가 만들어지는데는 정말 많은 시간과 공이 필요하죠. 현재 한국 뮤지컬계 역사가 짧다보니 극소수의 전문가가 극소수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요. 전문적인 교육도 기존에는 없었구요. 그렇기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 책임감을 느껴요. 뮤지컬 배우나 스텝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연극과의 교육이 연극 교육에서 춤, 노래를 강화시키는 뮤지컬 교육으로 바뀌고 있고 뮤지컬과들이 늘어나고 있죠.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육과 기업이 협력하는 산학협력 체제가 필요해요. 제작사에서 창작공연을 올리기 전에 학교에 학생들과 함께 워크샵형태를 갖는 거죠. 제작사 입장에서는 학교에 구축돼있는 시설과 인적 자원 등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고, 학생들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죠. 이러한 산학협력 체제는 점점 증가할 거라고 예측돼요. Q. 지금까지 기획, 연출, 교육까지 많은 것들을 하셨습니다. 공연에 대한 갖고 계신 철학이 있습니까? 30대에 맹렬하게 기획자로 살았어요. 그때 저는 ‘지금은 비즈니스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각자적 운동을 하는거다’라고 얘기하면서 치열하게 일했죠. 공연계는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부분에 가치를 두면 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드는 세계에요. 하지만 공연은 사람끼리 소통하고 본질적으로 부딪히면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까지 공연인으로 살아 온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공연계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뮤지컬이 서양에서 들어온 공연 장르이긴 하지만 ‘신명’을 외치는 우리 민족과 참 잘 맞아요. 창작뮤지컬에 좋은 콘텐츠가 나와서 세계적으로도 발휘할 수 있는 공연물로 키우고 싶어요. 작품성과 대중성을 잡는 창작뮤지컬의 모델이 되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꿈이죠. 공연계는 누군가 치열한 의식을 가지고 시도하면 최초의 것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요. 15년 전, 연극 ‘어머니’를 하면서 ‘아트포스터’라는 것을 처음 시도했었고, 연출로의 입봉도 늦은 나이에 시작했죠. 실험적이고 도적적이고 또 개척적인 이 기질이 고달프긴 했지만 후회 하지 않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제 운명이자 또 지금 한국의 뮤지컬 시장이 갖고 있는 운명이 아닐까요. 글_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사진_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2 / 조회 15,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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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우리가 풀어야할 함수관계, 연극 ‘프루프’
연극 ‘프루프’는 배우 강혜정의 출연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영화 출연을 위주로 활동했던 그녀의 첫 연극 데뷔무대라는 점과 출산 이후 공식적인 행보로 선택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녀 역시 제작발표회 당시 “무대 위에서 제대로 걷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한 만큼 무대는 배우로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많은 선배 연기자들이 무대를 거쳐 갔고 연기의 깊이를 알았던 것처럼 배우 강혜정 역시 같은 길을 선택했다. 그녀는 10개월 가까이 굳어있던 머리를 흔들어 깨우고, 캐서린이라는 인물에 비로소 생기를 불어넣었다. 캐서린이 느꼈던 불안과 고민은 마치 그녀 안에 이미 녹아들어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분출된다.- 캐서린에 대입되는 불안정한 자아유독 자아가 강하고, 자기 안으로 깊이 침잠하는 사람들이 있다. 캐서린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불안정한 기질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고, 충돌한다. 그녀가 어긋나는 이유는 천재적으로 회전하는 수학적 두뇌와 상관없이 처음부터 연약하고, 불안하고, 고독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연극 ‘프루프’는 캐서린의 정서를 아버지와 언니, 그리고 할의 관계를 통해 섬세하고 촘촘하게 그려낸다. 관계 안에서 끊임없이 실패를 경험하는 캐서린은 극의 후반부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기에 힘쓴다. 캐서린은 연약하지만 삶에 대한 의지와 애착이 그를 강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한다.- 짜임새 있는 극 구조극의 구조는 마치 로버트가 겪는 정신분열 증세처럼 현실과 과거가 교차된다. 마치 그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장면 장면을 따다 놓은 느낌이다. 따라서 각각의 장면은 낱개로 서로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의 짜임새를 획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버지 로버트와 그를 닮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캐서린, 그녀와 관계된 클레어와 할의 관계가 극 전체를 관통하는 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한 장면 안에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다. 어떤 장면은 극 결말을 암시하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순서를 뒤바꿈으로써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캐서린캐서린은 주로 집 밖에 머문다. 무대도 일반적인 작품처럼 장소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 집 밖 마당이다. 사람들은 문을 열고 닫으며 집을 드나들지만 캐서린은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에도, 혼자 수학 증명을 풀 때도, 할을 만날 때도 모두 이 장소에 서 있었다. 캐서린이 느끼는 소외감과 모든 것으로부터 배제되었다는 고독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더욱이 아버지의 정신분열 증세를 물려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녀가 처음부터 극복해야 될 과제였다. 배우들의 호연과 군더더기 없는 연출은 이 모든 것을 뛰어 넘는다. 극이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치밀하게 계산된 개연성 덕분으로 관객들은 캐서린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28 / 조회 17,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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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프> “사람과 사람 사이도 증명되나요?”
수학에서 정답은 하나이지만 푸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사람도 그렇다.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저 사람과 나의 관계에 대해 각자의 방법으로 함수를 풀고 증명해나간다. 는 천재 수학자가 겪는, 사람간의 고통스러운 함수 관계를 그리는 연극이다.아버지에게 천재적인 수학 능력을 이어 받았지만, 정신질환을 앓은 아버지 때문에 자신도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캐서린 역은 강혜정과 이윤지가 맡아 사뭇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지난 19일 공개된 프레스콜에서 이윤지는 차갑고 냉철한 캐서린을, 강혜정은 그보다 더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캐서린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남명렬, 이윤지, 강혜정, 정원중20대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50대에 접어들어 정신분열증세를 보인 로버트 역엔 배우 남명렬과 정원중이 캐스팅됐고, 캐서린의 언니이자 활동적인 커리어우먼 클레어는 하다솜과 김태인이 연기했다. 또한 캐서린과 세상을 이어주는 남자 할 역은 김동현이 열연한다. 데이비드 어번의 희곡으로 2000년 초연돼 2001년 토니상을 수상했고 국내에선 2003년 김광보 연출, 2008년 유연수 연출로 소개된 바 있다. 2010년 는 이유리 연출이 맡아 인간의 내면을 밀도 있게 드러낸다. 는 12월 12일까지 대학로예술마당에서 공연된다. 25번째 생일날, 아버지(정원중)의 환영과 나누는 캐서린(강혜정). 로버트의 장례식. 서로 호감을 느끼는 할(김동현) 캐서린(이윤지). 사랑에 빠지는 두 남녀. "이 집을 팔고 나와 뉴욕에 가자" 언니 클레어(김태인). "난 언니가 싫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캐서린과 할. 정신질환을 앓는 로버트(남명렬). 그를 돌보는 딸 캐서린(이윤지).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이민옥(okjassi@daum.net)
2010.10.21 / 조회 9,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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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만 다른, 그들의 캐서린 <프루프> 강혜정, 이윤지
배우 강혜정과 이윤지가 그들의 첫 연극 에서 같은 역할로 만났다. 갖고 있는 매력, 연기 스타일 면에서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두 배우이기에 흥미롭게 무대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을 것. 이들이 그려낼 인물은 근본적인 불안함에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는, 천재 수학자 캐서린이다. 수학의 천재였던 아버지에게 재능을 물려받았지만 마찬가지로 아버지처럼 자신도 미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닌, 수학적 명민함과 감정적 불안함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이다. 출산 후 첫 공식 무대인데다, 영화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강혜정과 그 동안 여성적이고 귀여운 이미지 대신 신경질적인 내면을 보여줄 이윤지의 연기 대결이란 점만으로도 연극 관객에겐 즐거운 소식이다. 다른 에너지, 다른 캐서린한 작품에 출연하며 서로 견제하고 시기(?)하곤 한다는, 여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식상한 클리셰는 두 사람에겐 먼 나라 이야기다. 한 달 이상 연습실에서 동고동락하면서 서로에게 자상한 언니, 믿음직한 동생이 되었다. 강혜정은 이어진 인터뷰 스케줄로 지친 기색인 이윤지의 끼니 걱정을 하고, 이윤지는 “굉장히 자상한 면이 카리스마 뒤에 숨어 있다”며 고마움을 드러낸다. 강혜정(이하 강)_전 윤지씨가 먼저 (프루프를) 하기로 했다는 걸 듣고 대본을 받았어요. (이윤지에게) 그래서 사실 너를 대입해서 읽은 게 되게 컸거든. (이윤지: 진짜?) 되게 재미있었어요. 이윤지(이하 이)_전 아무 이야기 없이 대본이 왔어요. 읽으면서 이게 연극 대본인 걸 알았거든요. 100% 작품 때문에 도전을 했죠. 인터미션까지 2시간인데, 저만 잘 해낸다면 정말 밀도 있는 무대가 될 것 같았어요. 아버지에게 광기를 물려받았을 지 모른다는, 근본적인 내면의 불안함을 지닌 캐서린은 그만큼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캐릭터다. 액션이 크거나 감정을 마음껏 분출하진 않지만 캐서린으로 분한 두 사람은 곤두선 마음을 객석까지 전해야 한다. 강한 개성과 카리스마를 지닌 강혜정과 차갑고 귀여운 이미지를 넘나드는 이윤지. 두 배우의 개성이 워낙 뚜렷해 각기 다른 캐서린을 만나는 것도 이번 무대의 즐거움일 것. 강_전 여러모로 윤지씨와 제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사적인 부분이 대부분이겠지만 연기자로서 비슷한 점은 리딩 때 처음 느꼈어요. 이 배우와 내가 에너지가 많다라는 점이 굉장히 닮았더라고요. 물론 다른 종류의 에너지에요. 이 친구가 다 안고 품는 에너지라면, 저는 다 불태워 버리는 에너지죠. 정말 에너지가 많은 배우에요. 무대에 섰을 때 같은 종류는 아닐지라도 분명히 파워풀 한 두 명의 캐서린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_ 전 관객으로서 제일 기대가 돼요. 언니가 이 작품을 한다고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반드시 두 배우의 공연을 다 봐야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정말 많이 달라요. 그런 의미에서 언니가 캐스팅 된 게 굉장히 흥미진진했어요. 내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건 굉장히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강_캐서린은 별난 캐릭터에요. 짜증스럽고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고, 그러면서 위태로워요. 그런 캐서린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본 윤지씨와 제가 다르긴 하더라고요. 스타일과 성격이 다르니까. 되게 재미있어요. 볼 때 마다. 소통의 부재, 외로움작품에서 캐서린이 이질적으로 보인다면, 그건 그녀가 수학천재라는 설정 때문일 수도 있다. 알지 못하는 기호와 암호 같은 숫자를 줄줄 풀어내는 그녀가 수학은 멀리했던 사람에겐 안드로메다만큼이나 멀리 느껴지기 일쑤. 강혜정이 “수학 이론은 다 외우지도 못했다”며 고개를 절래 흔드자 “틀리게 해도 관객들이 모르지 않을까”라며 깔깔 웃는다. 강_그 수학이론 틀리게 하면 기억했다가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도 있대요. 이_독해, 독해(웃음). 제가 봤을 땐, 국어 천재도 아니고 문학 천재도 아닌 수학 천재가 된 것은 가장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들과 존재의 외로움 같이, 상반된 것들이 만났을 때 생기는 해결 할 수 없는 여백. 그런 것 때문에 다뤘다고 생각해요. 강_그래도 암산이나 수학 잘 하는 사람은, 사람 같지 않아요(웃음). 저희 친오빠가 그렇거든요. 물론 내가 못하는 것들을 연기하니까 좋긴 해요. 그거 있잖아요. 악역을 보면 어느 순간 그 사람도 나빠 보이거든요.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우린 또 천재 역할이잖아요. 마냥 똑똑해 보이지(웃음). 수학 이야기엔 깔깔 웃지만 극 중 캐서린이 겪는 외로움, 타인과 소통의 어려움은 연기자로서 사는 마냥 남의 일은 아니다. 강_캐서린의 외로운 면에는 이입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비단 그 아이(캐서린)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일 수 있거든요. 어쩌면, 한 사람은 제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른 잣대와 해석 같은 것들로 이 사람을 틀리게 만들고 있지 않나, 그래서 외롭지 않나. 이 친구(이윤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쓸쓸해질 때가 많죠. “자극, 서로 매일 받아요” 이_ 연습 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아요. 저희는 항상 이야기가 끊이지 않거든요. 즐겁다는 이야기가 부족할 정도에요. 첫 연극에 도전하며, 한 달 이상 연습을 이어오며 생기는 정은 배우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식성부터 말투까지 닮아간다”는 연습실 분위기를 자랑하기 여념 없다. 최근 아이를 출산한 강혜정은 “떡두꺼비 같은 아이를 두고 나오니 더 책임감이 든다”면서 “그래도 마음으로 낳은 윤지만 하겠나”며 깔깔 웃는다. 아이 자랑을 자주 들은 이윤지가 스스로 “마음으로 낳은 아이”라며 관심을 쏟고 있는 것. “아직 아이를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캐서린의 괴팍한 모습으론 볼 수 없고, 공연 끝나면 언니에게 부탁해서 볼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낸다. 사적으론 친한 언니 동생이지만 연기자로선 서로가 자극이 되는 상대라고. 강_윤지는 감정을 자유자재로 활용 해요. 밀고 당길 줄 아는 것 같고요. 그런 부분이 있으니까 흥미롭게 지켜볼 수 밖에 없어요. 매 순간 다르죠. 그걸 볼 때 마다 찌릿찌릿 하죠. 나도 저거 한 번 해볼까? 하고 나중에 하면 나와는 맞지 않고(웃음). 이_전 언니에게 받는 건 자극 밖에 없어요(웃음). 항상. 똑 같은 글자로 이렇게 서로 다르게 한다는 게 신기할 정도에요. 강_캐서린이 50명 정도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렇죠?(웃음) “호기심을 일으키는 공연은 관객이 찾을 것”이라는 강혜정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들의 캐서린을 직접 보고 싶은 호기심으로 충만해졌으니까. 2010년 가을, 두 배우의 연극이라는 첫 경험에 주목해본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정근호
2010.10.08 / 조회 19,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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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같은 나의 첫 무대 <프루프>의 강혜정, 이윤지
아버지를 닮았다는 것, 천재성과 더불어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정신질환까지 자신 안에 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부녀 관계에 아슬함을 더한다. 연극 는 아버지와 그의 딸, 자매간, 타인 간의 관계를 통해 어긋나 있던 소통의 궤도가 제자리를 찾게 될 가능성을 그리고 있다. 데뷔 후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강혜정과 이윤지에게는 작품 속 증명의 숙제 뿐 아니라, 배우로서 무대 위에서도 빛나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연기하는 마음 가짐은 언제나 같아. 강혜정‘무대가 좋다’ 시리즈 작품이 줄곧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첫 작품이 잘 되면, 두 번째, 세 번째도 그만큼 잘 되야 된다는 부담감, 없진 않다. 영화나 드라마, 또 공연을 할 때나 그런 생각만 하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자꾸 딴 생각을 하면 흐트러진다. 특히 나 같은 경우가 그렇다.(웃음) 흥행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감은 있지만 그걸 목표로 하는 건 아니다. 단지 진짜 최선을 다하는 것을 생각한다. 이 앞에 앉아 계신 분부터 저 끝의 관객에게까지 목소리가 가야 한다, 이런 것들 포함해서, 지금도 훈련하고 있다. 지금 공연 중인 는 봤는가? 절대 쉬운 공연이 아니더라. 배우들이 상당히 연기를 매끈하게 잘 하신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문근영은 사실 우리에게 큰 스타배우지 않느냐. 그런 스타배우가 과감히 자기의 몸을 무대 위에서 드러내 춤을 추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린 친구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물론 나도 그 나이땐 못할 게 없었지만(웃음) 저 에너지는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놀랐다. 함께 출연하신 진경 선배님을 보면서 와, 어떻게 작은 발성으로 저 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을까, 굉장히 안정된 톤으로 연기하시는 것 같았다. 그 나이때 못할 게 없었다고 했는데, 그래도 못했던 것이 있다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역할은? 난 아직 어리다.(웃음) 건방진 소리일 수도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만 있다면 지금도 난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단 열 일곱 살 고등학생 역할이어도. 그러나 그런 작품을 내게 주진 않으시겠지.(웃음) 그러나 그녀(문근영)에겐 갈 거 아닌가.(웃음) 기회만 된다면, 스물 다섯의 강혜정으로 돌아간다면, 공룡이나, 골룸 같은 역할? 해보고 싶다.(웃음) 수학이 소재로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가? 실제로 수학을 풀어햐 하는 장면은 없다. 그래서 따로 수학 공부를 하진 않았지만 관심은 생겼다. 어느날 포털 사이트에 ‘i=허수’라는 문구를 봤는데 예전같으면 쳐다도 안 봤을 걸 그걸 클릭해서 찾아보기도 했다.(웃음) 작품의 작가가 진짜 이야기 하고 싶은 건 꽉꽉 막힌 수학자들이 답답한 수학적 소통법으로 소통하다가, 사람 관계에 답 안나오는 경우 되게 많지 않느냐, 그렇게 증명이 안되는 모습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의 관계, 그런 것들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연극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사실 좀 의외다, 라는 반응을 보이실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언젠가는 내가 꼭 한번 겪어야 될 관문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시더라. 잘 할 수 있을거란 말씀을 많이들 해 주신다. 영화 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가장 마음 단단히 먹는 부분이, 그분들에게 창피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출산 후 복귀가 빠른데, 체력적인 것을 비롯해 힘든 점은 없는가? 일을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기 때문에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극대화된 에너지를 보여주고 나선 비단, 아이를 낳고 안 낳고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지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랑 떨어져 나오는 건 너무 힘들다. 더 같이 있고 싶고 계속 놀고 싶다. 연기를 하고 싶단 욕심만으로 이 작품을 택한 건 아니다. 연극이라는 게 머리에서 발 끝까지 보여주는 작업이어서 나를 단련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더라. 그런 걸 겪다 보니 내 몸을 회복하는 부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작품을 오랜 시간 두고 분석하고 리딩하며 서로 이야기 주로 받는, 이런 과정을 통해 10개월 가까이 굳어 있던 머리가 회전하는 것 같고. 또, 창피하지 않은 날씬한 엄마가 되고 싶기도 했다.(웃음) 기존 작업들과 연극 연습과정에서 느껴지는 차이점은? 영화는 한 장면, 장면으로 찍어나가고, 그 한 장면을 위해 하루의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나 연극은 장면, 장면이 연결된 한 극을 위해 그 하룻동안의 에너지를 쏟아야 된다. 그게 젤 적응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어려울 것 같은데,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연습 많이 하고 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예전에 무대를 하나도 모를 때도 그렇고, 그냥 공연만 보러 다녔을 때도 그렇고, 지금에도 드는 생각이, 저 무대 위에서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본다고 하면 모든 게 다 신경이 쓰인다. 제대로 걷기가 참 힘들다. 지금 무대 연기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어마어마한 고충을 통해서 이 무대에 올라간다는 걸 다시금 알게 된다. 연습하면서 들었던 칭찬과 지적이 있다면? 난 빨리 배운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머지가 다 지적이다.(웃음) 습관적으로 걸어왔던 품세나 말하는 것이 연극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많이 지적받는다. 더블 캐스팅 된 이윤지를 평가해 본다면? 내가 평가를 내릴 입장이 아니어서 조심스럽다. 다만 그 친구는 머리가 정말 비상하다. 분석력도 뛰어나고, 감성적으로 갖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것들이 연습할 때 캐릭터의 동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런 것에서 배우는 게 너무 많다. 감성도 좋고, 머리도 좋고. 게임 끝난거 아니냐.(웃음) 내가 더 잘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산이더라.(웃음) 노력하는 사람에게 이길 제간이 없더라. 배우 인생에 중요한 포인트 될 것. 이윤지 강혜정이 똑똑하고 섬세하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렇다면 이윤지가 보는 강혜정은? 실제로 난 화장실에 있다가도 이따금 엄마를 부른다.(웃음) 그 정도로 겁이 많고, 그러다 보니 조심성이 많은 것 같다. 망설이는 게 많고, 그런 부분을 보고 이야기 하신 좋은 평가 같다. 실은 언니를 처음 본 건 올드보이 오디션 장이었다. 언니가 오디션 하는 걸 듣기만 했는데, 그때 알았다, 그냥 집에 갈까?(웃음) 그게 어떻게 보면 내 시간을 아끼고, 더 효율적일 것 같았다.(웃음) 그렇게 강한 인상을 받고, 또 현재 스타일리스트도 같기 때문에 언니 소식도 자주 접하고, 남다른 친근감이 있었다. 같은 역할이고, 언니와 내가 상반된 이미지라 이번 작품에서 연기할 때 아마도 작전을 다르게 짜야 할 것 같다. 연습실에서 언니 하는 걸 볼 때 너무나 색다른 표현을 하셔서 놀라곤 한다. 앞서 짐승 같은, 본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했는데, 배우 이윤지 뿐만 아니라 인간 이윤지로서의 다짐이나 도전 같이 느껴진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정말 좋은 것이다. 아직 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스물 일곱에 이런 작품과 배역을 맡은 건 결정타이며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굴레스러웠던 것들을, 본능에 충실해서 연기를 하다 보면 조금 더 그 굴레를 잘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굴레를 깨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 내가 노력을 하고 원해서 만들었던 것이고, 뭔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해 왔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나는게 아니라, 내가 조금 더 외면했던 부분에 좀 더 솔직하고 진실에 가깝게, 그러면 내 굴레를 지키기가 더 수월해 질 것 같다. 대학 재학 시 연극을 하기도 했다.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이었나?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라는 작품이었다.(2008년 12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50주년 기념 공연) 헤르미온이라는 왕비 역을 맡았었는데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판타지 한 작품이었다. 학교 작품이었다고 하기엔 규모가 무척 컸다. 그때 역시 스스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건, 연습실 공간 자체가 너무 좋다. 모든 게 갖춰진 채로 보여지는 내가 아니라, 앞구르기도 하고 다리도 찢고(웃음) 그런 모습들, 잊으면 안 되는데 잊었던 것들을 다시 찾는 곳이 연습실이다. 아직 많이 배워야겠지만 연습실이 너무 좋고, 쉬는 날에도 다른 분들도 나와 계셔서 자극이 많이 된다. 말고 하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은? 정말 인터뷰를 위한 말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이 작품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무실 실장님이 스케줄을 정리하시면서 “만약 이 작품을 하게 된다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때 “하게 된다면이 아니라 할거에요”라고 이야기 했다.(웃음) 내겐 정말 필연적인 작품이다. 아마도 캐서린이라는 역할을 통해서, 연습기간까지 몇 개월을 살고 나면 좀 더 여유 있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솔직하고 좀 더 진실한 사람이 될 것 같다. 무대에 대한 욕심을 더욱 내게 될 것도 같다. 학교 다니면서 많은 연극을 한 건 아니지만 친구들을 보며, 어떤 밀도로 짜여지는지 알다 보니, 원래 이 느낌이지, 이거지, 하는 도움을 많이 받게 된다. 다음에 드라마든 영화든 접하게 되면 그 때 내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여러모로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9.20 / 조회 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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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이윤지 첫 연극 <프루프> 제작발표회 현장
천재 수학자이자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존 내쉬를 모티브로 한 연극 가 10월 공연에 앞서 지난 14일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악어컴퍼니와 나무액터스가 함께 기획하는 ‘무대가 좋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는 존 내쉬와 그의 가상의 두 딸, 그리고 존의 제자 할이 등장해 인간의 천재성과 광기, 이들 사이의 복잡하고도 밀도 높은 관계를 풀어가는 작품이다. 미국의 극작가 데이비드 어번의 작품으로, 2000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 받아 현재까지 전세계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뮤지컬 평론가 및 기획자로 활동해 왔으며 이번 작품으로 연출가로 나서는 이유리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나는 어떤 가치로 사나, 나는 어떤 사람이며 내 주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롭게 해석한 인물의 모습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 2008년 한국 공연 당시 추상미, 장영남, 김지호 등의 열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 는 이번 공연에서 연기파 배우 정원중이 천재 수학자이나 말년에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는 로버트 역을 맡았으며, 그의 천재성을 물려 받은 둘째 딸 역엔 강혜정과 이윤지가 함께 나선다. 오랜만에 만난 강혜정결혼, 출산 후 첫 공식 무대를 연극으로 택한 강혜정은 “캐서린은 천재 수학자 아버지 밑에서 천재성, 광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그 안의 소중함을 깨닫는 성장 드라마가 바로 ”라고 설명했다. 또한 캐서린을 두고 “본능에 많이 충실한, 다듬어 지지 않은 짐승 같은 모습이 나와 닮은 것 같다”는 그녀는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선 출산 전후 마음가짐은 똑같지만, 영화와 달리 편집이나 컷이 없이 2시간 내내 전신이 무대 위에 노출다는 점에서 무척 긴장된다”고 덧붙였다. "저도 첫 연극이에요" 캐서린 역의 이윤지최근 드라마에서 똑 부러진 커리어우먼 역을 소화한 이윤지 역시 이번 작품이 데뷔 후 사회에서의 첫 연극. “대본을 받자마자 다 읽었고, 캐서린을 할 것을 직감했다”는 그는, “그간 선보였던 이미지와는 다른, 배우나 개인 이윤지로서 본능적인, 솔직해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이 작품에서만 끝나지 않을 겁니다." 아버지 생각이 더욱 난다는 천재수학자 로버트 역의 정원중“돌아가신 부친을 향한 용서의 기분이 있어 우리 형제들도 보러 오면 많이 울 것 같다”는 정원중은 구체적인 언급은 아끼면서도 “맘에 드는 대사들이 많은데 최대한 관객분들에게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품에 대한 태도를 진중히 이어나갔다. 스승의 증명을 믿고 밝혀 나가는 제자 할 역의 김동현이 밖에 “키스신이 무척 떨린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를 터트리게 만든 김동현은 천재수학자 로버트의 제자인 할 역을 맡아 강혜정, 이윤지와 호흡을 맞춘다. 이상주의자들 사이에서 갈등이 많아 현실적인 성공을 이뤄내는 캐서린의 언니 클래어 역으로 김태인과 하다솜이 번갈아 나설 예정이다. 캐서린의 언니, 클레어 역의 김태인, 하다솜#속닥속닥 시리즈 "무슨 이야기 중?" #새로운 부녀 탄생# 우리만의 증명을 해 보일까요? 화이팅! 천재와 광기 사이, 수학 증명의 과정을 통해 개인과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풀어내는 연극 는 오는 10월 12일부터 12월 12일까지 컬쳐스페이스nu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www.studiochoon.com)
2010.09.16 / 조회 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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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 <이기동 체육관>
7~80년대, 못 먹고 못 입던 시설, 이 악물고 주먹 날리며 설움도 날려 온 국민의 인기를 받았던 권투가 작은 무대에서 다시 살아났다. 한때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술에 절어 사는 관장 이기동이 운영하는 서울 변두리의 한 체육관. 하루 일과가 저물 무렵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은 서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이다. 극성스러운 부장 밑에서 아부를 해가며 살아가야 하는 보험 판매원, 따뜻한 연애 한번 못해본 항상 다이어트 중인 노처녀, 어렸을 적 챔피언 이기동을 동경한 또 다른 남자 이기동, 권투에 이끌려 아빠의 극심한 반대에도 링에서 내려오지 않는 딸. 각자 한 가지씩 아픔을 품고 체육관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는 소소하면서도 특별하다. 본격 권투 연극인 만큼 배우들의 안정된 권투실력은 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려주는 백미다. 특히 배우들이 3대월 간 프로복서에 준하는 트레이닝을 받아 보여주는 실감나는 권투 장면은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배우들의 노력은 극 후반부, 묵묵하게 체육관에서 각자 트레이닝을 하는 장면에서 더욱 빛을 발해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한방’은 있다고 몸으로 말하고 있다. 배우들의 진짜 땀과 열정으로 이뤄진 아날로그적 접근으로 오히려 주목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지난 2009년 초연하고 올해 4월 다시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공연장면 어리버리 신입 회원 이기동(오른쪽) "권투는 말이야, 때론 반칙도 필요해!" 아들을 잃은 한을 품고 사는 전직 챔피언 이기동 "내 딸만은 권투 안 시켜" "날 권투하게 놔두세요" "저 기억 나시나요" 묵묵한 자기와의 싸움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08 / 조회 8,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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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이 빚어내는 놀라운 얼굴, 배우 김주완
김주완(32)이 공연하는 그간의 작품을 본 사람들이라면 그에게서 무대 밖에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그것은 또래 배우들을 훨씬 뛰어넘는 진지함일 수도, 과묵하고 어눌한 말투일수도, 그리고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일 수도 있다. 연극 의 운동권 노동자 이경훈 역을 비롯 연극 의 마라, 그리고 올 1월 초연한 연극 의 시동생 역 등 그가 올 한해 보여준 일련의 모습들이 관객들을 ‘너무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 재공연을 앞두고 만난 그는 “그런 거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자신임을 묵묵히 겸연쩍게 웃으며 이야기 했다. 재공연 연습 중입니다. 한결 여유가 생기셨나요? 더 어려워요. 초연 때 못했던 거 생각도 해야 하고. 했던 거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 자신이 잘 아니까, 그런 부분 채우려는 게 훨씬 어렵죠. 초연 때 객석과 평단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관객분들이 많이 오셔서 ‘아, 나쁘지 않구나’ 했죠. 관객 수로 알았어요(웃음). 극중에서 제가 화장실에 있잖아요. 그래서 “진짜 냄새가 나는 것 같다”(웃음) 그런 이야기도 하시고, 반대로 암울하다, 답답하다, 그런 느낌들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입고 나오신 ‘늘어진 내복’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로 출연하는 이규회 배우님의 아버지 것이에요. 낡은 장롱 속에 있는 걸 꺼내서 빌려주셨는데 지금 많이 헤졌죠. 꿰매기도 하고. 딱 한 벌이에요. (장)영남이 누나가 다른 한 벌을 사주셨는데, 너무 새것이라서 그건 나중에 급할 때 만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아직 김주완씨 작품을 본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한번도 못 보셨죠. 지금은 예전보다는 반대가 심하진 않은데 그 전에는 많이 심하셨어요. 아무래도 나이도 있는데 안정적이지 못하고 또 “집안에 그런 사람이 없는데 네가 바람이 들어가서 그런 거 아니냐” 그렇게 말씀하셨죠. 요즘에도 열심히 해보란 말씀은 안 하시지만 많이 유연해지신 편이에요. 배우가 되고자 가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를 전주에서 나왔는데, 2학년 때 지방 순회 공연하러 온 연극 을 봤어요. 정말 되게 신기했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 손 잡고 아동극은 더러 보러 갔던 것 같은데, 그냥 사람들 나오는구나, 이 정도였지, 제대로 커서 연극을 본 적은 없었거든요. ‘아,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 때가 그 때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출을 했죠. 10년 정도 혼자 살다가 극단 골목길에 들어갈 때 다시 집에 들어갔어요. 한 2년 됐죠. 외아들이라 부모님의 기대도 컸을 것 같은데요. 그 전까지 착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말썽도 피우고, 노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어떻게 놀았냐 물으니) 그땐 놀거리가 없었어요. 학교가 남녀공학이었는데 소풍 끝나고 사복 입고 노래방 가면 다들 선생님한테 걸려서 몇 십 명 씩 학생부에 끌려가고, 그 정도였죠. 극장 가거나 여행을 간다던가. 가출하고 10년 정도 혼자 살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친구 집이나 작은아버지 댁에서 살기도 하고. 그러면서 세상이 내 생각대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 녹록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김주완씨에게 박근형 선생님은 남다른 의미일 것 같습니다. 데뷔작인 (2002)가 골목길 작품은 아니었지만, 당시 외부 연출가로 선생님이 하셨어요. 저는 그때 연극을 시작하려고 오디션을 봤고요. 선생님은 많이 자유로우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다른 연출분들은 공연을 무대에 형상화 시킬 때 그 작품에 대한 것만 거의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넓게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이나 잘못된 행동들 많이 지적해 주시고, “왜 대사를 이렇게 해!”라고 하기 보다는 조금 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주시죠. 여러가지 책을 많이 읽어라, 신문 매일 봐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배우로서, ‘아,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요. 길잡이를 많이 해 주시죠. 박근형 선생님의 작업 스타일을 힘들어 하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선생님 같은 경우는 연습할 때 배우들이 스스로 찾게 만들어 주시는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에 익숙해진 배우들은 선생님의 스타일을 힘들어 하죠. 연습하면서 스스로 생각해 와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힘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말씀도 없으시고, 거의 공연 때 와서 뭐가 안 되어있으면 그 때 말씀하시고. 본인은 그런 작업 방식에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저는 좋아요. 작품적으로 계속 보시면서 풍성해 지고. 나도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아요. 에서 맡은 은둔형 외토리 시동생 역을 비롯해 그간 극단 골목길에서 보여준 배역들이 가볍거나 경쾌하지 않습니다. 배역의 분위기가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일상은 아주 즐겁게 지내요. 아주 평범하게요(웃음). 여러가지 배우 유형이 있겠지만, 저는 배역에 깊이 빠져들어 살아가는 것이 과연 좋을까, 생각해요. 관객들 앞에서 한 인물을 100% 표현한다고 하면, 정작 보는 관객들은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배역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제가 60%만 줬을 때 나머지 40%는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 그래서 배역에 빠져들어서 생각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거기에 관련된 자료 등으로 객관적인 부분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한 쪽으로만 너무 치우치지 않게. 배우로서 스스로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자평은 어렵고요(웃음). 지금까지 했던 역할이 어떻게 보면 좀 힘을 주는? 그런 역할을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또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서 저의 단점이 발견되죠. 단단하지만 딱딱해지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유연한 부분들이 저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연극은 여럿이 같이 하잖아요. 제가 살갑고 애교 있게 다가가지는 못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너무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딱딱하고 얘기할 때 조금 진지하게 하는 편이고, 너무 내 것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생활에서도 조금 유연함이 필요한데, 아직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쪽에서도 김주완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하고 하면서 가끔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중요한 건, 아직 제가 느끼기에 많이 부족하고 해결해야 될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을 하면서 좀 더 사람들과 소통도 하고, 내적으로 많이 쌓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 더 연극을 하고 싶어요. 사회적으로는 제가 좀 나이가 있지만, 연극하는 쪽에서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연극쪽에서 조금 더 쌓고 가는 게 멋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으신가요? 대학 다닐 때 에쿠우스의 알런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사회에 나와서도 다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선생님(박근형)은 안하시겠죠. 김광보 연출님이 많이 하셨으니까. 근데 이제 선생님이 를 곧 하시거든요. 그 작품도 아주 많이 공연이 된 작품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것도?(웃음) 극단 골목길에서 주로 선보이는 작품도 그렇지만, 서사성이 강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네. 고전도 상당히 좋아하고요. 옛날 이야기지만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게 고전의 중요성인 것 같아요. 선생님 작품처럼 드라마 색체가 강한, 사회적이고, 또 우리 일상을 담은 것도 좋아하고. 그런데 중요시 여기는 것은 관객에게 뭘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생각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우린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물음을 주고 싶죠. 배우 김주완으로서 가장 큰 욕구는 무엇일까요. 계속 끝까지 연극을 하고 싶다는 것, 선생님들처럼요. 지금 활동하시는 선생님들도 예전에 저 같은 때가 있으셨겠죠, 그분들이 지금도 하고 계시잖아요. 참 멋있어요. 제가 그렇게 나이가 들었을 때 후배들이 또 있을 거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계속 연극이 이어졌으면 하는 욕구가 있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07 / 조회 1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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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자석] 가슴 먹먹해지는 연극 한 편
세상을 살면서 타인과 섞이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타인에 포함되기 위해 자신을 누르는 방법을 택한다. 연극 [나쁜자석]은 ‘타인(친구)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성을 없앤’ 한 아이와 그를 기억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다. 바닷가에서 살고 있는 세 명의 9살 배기 악동들. 이들 앞에 보통 9살 같지 않은 아이 원석이 나타난다. 복화술사인 아버지 밑에서 기가 죽어 자란 그는 보통 그 나이 때 아이보다 깊은 감수성과 글쓰기 감각을 지녔다. 원석은 무리의 대장 격인 민호의 호의로 이들 무리에 끼게 된다. 어느새 세월은 흘러 이들 넷은 고등학생이 되어 밴드를 결성한다. 하지만 워낙 ‘다른’ 감성을 지닌 원석에 대해 불만을 품은 나머지 아이들은 그가 밴드에서 빠져주길 원하고, 원석은 폐교에 불을 지르고 사라진다. 그리고 또 십년 뒤, 각자 흩어졌던 세 명의 친구들이 다시 모인다. 원석이 남긴 동화를 출판하게 되면서 다시 만난 그들은 각각 다르게 원석을 기억한다. 연극은 성인이 돼서 다시 만난 친구들에 이어 바로 그들의 어린 시절을 비춰준다. 타임캡슐에 소중한 물건을 묻던 9살의 그들은 그저 아이였다. 하교길에 바닷가에서 놀며 만화영화에 열광하는 악동. 19살의 그들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자신과 다른 한 아이를 무리에서 빼고 싶어했고, 자신만의 비밀이 생겼으며 ‘한 사건’으로 인해 영영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29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서로 많이 다른 모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때론 서로에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아킬레스건과 다름없는 오래 전 친구를 다시 화두에 올린다. 그리고 갈등하고 괴로워한다. 원석은 왜 자신의 몸을 절벽 아래로 떠밀었을까. 그는 단순히 사회부적응자였을까, 아님 천재 동화작가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그저 그들의 어렸을 적 친구였을까. [나쁜자석]은 쉬운 연극은 아니다. 집중해서 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야 하고, 자주 과거와 현재를 오가기 때문에 방심하면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대중을 배려하지 않은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연극도 아니다. ‘우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더 넓게는 인간과 인간의 거리와 외로움, 기억에 대해 진지하게 말을 거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이 작품의 생명이다. 배우들은 9살 어린아이부터, 혈기가 넘치다 못해 과격한 19살 고등학생, 그리고 사회인이 된 29살을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한 김영민을 비롯해 정원조, 김동현, 곽자형 등 출연진들은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극 몰입도를 높여준다. 극 중 원석이 나래이션 하는 두 편의 동화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동화 속에 원석의 자아와 세계가 녹아있으니 눈 여겨 보는 것도 팁일 것.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진중한 연극 한 편으로 추천되는 연극이다.글 : 송지혜(song@interpark.com)
2007.11.06 / 조회 10,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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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접수할 감성별 연극 리스트
기간 : 오픈런 장소 : 대학로틴틴홀, 샘터파랑새 극장 등 특징 : 정신 없이 웃기는 힘. 대학로의 연극의 베스트셀러. 대학로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는 연극 중 하나다. 마치 미국의 시트콤을 보는 듯, ‘다다다’ 쏟아지는 대사와 엽기 시츄에이션, 거기에 꼬이고 꼬인 관계와 오해가 이 작품을 연극 최고의 스테디 셀러로 만들어 놓았다.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스크린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에서 빠르게 벌어지는 상황 재연에는 스크린보다는 무대가 제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1탄의 인기에 힘입어, 2탄과 3탄도 만들어졌다. 서울 대학로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아직도 저력을 자랑하고 있는 작품이다. 기간 : 9월 25일~ 11월 11일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특징 : 2층 세트가 돌아가며 무대 앞 뒤 면을 볼 수 있다. 처절하지만 웃긴 무대 뒤 실황. [노이즈 오프]는 소위 말하는 액자구성을 취하고 있다. 연극 속에 또 다른 연극 ‘낫씽온’을 등장시켜 관객들은 한 번에 두 개의 연극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진짜는 낫씽온을 연기하는 배우들과 스텝들이 무대 뒤에서 벌이는 죄충우돌, 엽기 행각이다. 연극 낫씽온 공연을 하루 앞둔 날. 연출, 조연출, 무대감독, 출연배우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테크니컬 리허설은 생략, 곧장 드레스 리허설에 들어간 상태다. 연극 낫씽온의 동선은 유난히 복잡해 배우들이 허둥대는 상태는 이미 심각한 상태를 넘어서고 있다. 연출자는 한탄하듯 한 소리 내뱉는다. “나도 이 연극 왜 하는지 모르겠다구…” 총 3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막은 연극 낫씽온의 전체를 감상할 수 있고, 2막은 뒤얽힌 무대 뒤 상황, 3막은 이젠 막나가는 낫씽온 공연 장면을 볼 수 있다. 상황극의 최고봉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기간 : 10월 18일~ 1월 3일 장소 : 상상화이트소극장 특징 : 엽기 정신병원 의사와 간호가가 벌이는 코믹시츄에이션. 소설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 폭소만발.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 ‘인터풀’을 원작을 한 코믹 연극이다. 정신병원 의사인 닥터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 이들의 공통점은 둘 다 엽기적이라는 것. 이들에게 뾰족한 것을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선단 공포증 환자이자 야쿠자의 중간 보스, 공주병에 도끼병 도우미 모델, 음경강위증에 걸려 항상 민망한 무역회사 직원이 찾아오는데… 천진난만하지만 엽기적인 의사와 이들은 어떤 만남을 가지게 될 것인가. 탄탄하고 기발한 스토리가 밑바탕이 되니만큼 폭소는 장담할 수 있다. 기간 : 9월 5일~10월 21일 장소 :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특징 : 외로운 이들의 격한 사랑 이야기. 가슴 한 켠이 시려진다. [미친키스]가 7년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천사의 발톱] 조광화 작/연출인 이 작품은 도시인들의 집착과 허무, 치명적인 외로움에 대해 독백하듯, 소리치듯 진행된다. 극에는 5명의 남녀가 등장한다. 흥신소에서 불륜을 캐는 남자와 그의 약혼녀, 남편의 외도에 치를 떠는 여자와 그녀의 교수 남편, 그리고 몸을 팔아서라도 허전함을 채우고 싶어하는 아직 어린 여자. 이들은 모두 누군가와의 충만한 관계를 갈구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의 등만을 바라볼 뿐이다. 뮤지컬 스타 엄기준과 김소현이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엄기준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불안한 장정이란 인물을 몸을 던져 열연해 연기파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기간 : 9월 6일 ~11월 4일 장소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특징 : 불륜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와 장유정 작가의 감성 대사가 가슴에 꽂힌다. [멜로드라마]는 결혼 후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이라는, 어찌 보면 말초적인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말초적이지 않다. 불륜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어느새 객석 군데 군데에서는 관객들이 눈물을 닦아내는 부스럭거림이 들린다. 단순하고 말초적인 불륜이야기를 벗어나 감각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장유정 작가의 감성적이면서 가슴을 파고드는 대사와 배우들의 힘이 크다. 장영남은 [멜로드라마]의 극의 중심을 잡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버자이너모놀로그]로 연기력의 절정에 올라선 그는 이 작품에서 완벽주의자이지만 속은 여리고 여린 유경을 소화한다. 남편의 외도와 자신에게도 찾아온 사랑으로 혼란스러운 그녀가 어떤 길을 선택하지는 직접 확인하자. 기간 : 10월 20일 ~12월 25일 장소 : 두산아트센터 특징 : 네 남자를 통해 바라본 우정을 섬세하고도 판타지적으로 그려낸다. 올 하반기 기대작. 서로 가까워지려 하면 할수록 밀어내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자석’. 연극 [나쁜자석]은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자성을 없애려고 벼랑 끝에서 자신을 내던진 한 ‘나쁜’ 자석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플래시백 기법, 극 중 극 두 편의 동화를 보여주는 액자식 구성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인간관계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 특히 지난 2004년 [19 그리고 80] [햄릿] [썬데이 서울] 등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김영민이 2년만에 [나쁜 자석] 민호로 등장한다. 우리’가 될 수 없기에 애틋하고 감동적인, 슬픈 판타지인 연극 [나쁜자석]. 올해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 중 하나다. 기간 : 10월 31일 ~11월 3일 장소 : LG아트센터 특징 : 셰익스피어와 영국 대표 연출가 데클란 도넬란, 러시아 남성 배우들이 뭉친 세계적인 화제작. 2003년 러시아 체홉 페스티벌이 데클란 도넬란을 초청해서 제작한 이 작품은 연출가의 명성과 무대, TV, 영화를 누비는 러시아 스타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져, 런던 바비칸 센터, 뉴욕 BAM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등 세계 전역에서 초청받으며 극찬 받고 있는 연극. [십이야]는 풍랑으로 헤어지게 된 ‘쌍둥이 남매’ 중 여동생이 공작을 사랑하여 ‘남장’을 하고 벌어지는 사랑의 소동을 다루는데 개성 있는 인물들과 스토리가 주는 희극적 묘미로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에서도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도넬란은 여기에 모두 남성 배우들만을 기용해서 등장 인물들의 성적 정체성을 한 번 더 뒤트는 기지를 발휘한다. 또한 도넬란 특유의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무대 위에서 펼치는 러시아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코믹연기와 리듬감 넘치는 보사노바풍의 라이브 연주가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을 자아낸다. 기간 : 9월 4일 ~11월 30일 장소 : 아츠플레이씨어터 특징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대한 이야기. 알콩 달콩 잔잔한 재미가 쏠쏠하다. 남 : 이번 크리스마스 때 뭐 하세요?여 : 저…..성당가요. 연극 [그남자 그여자] 중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의 대화다. 그런데 어딘가 석연치 않다. 뭔가 복잡미묘 하지 않은가. 남자는 생각한다. ‘당연히 나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거라 생각했는데 성당이라니?’ 그런데 여자도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스케줄 다 짜놓고 어디서 보자 해야지 그날 뭐 하냐니? 그럼 약속 없다고 대답할까?’'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왜 불티나게 팔려나갔는지 이해가 간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을 하려 하니 오해나 서운함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극 [그 남자 그 여자]는 연애 파노라마를 두 쌍을 커플로 요목조목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다. 여자와 남자가 처음 서로를 발견하고 호감을 느낄 때의 설레임, 첫 데이트, 그 이후 이어지는 거침없는 닭살 행동들, 그리고 권태기와 결혼 문제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펼쳐진다. 이제 막 사랑을 키워나가는 연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작품. 기간 : 8월 31일 ~11월 30일 장소 : 인아소극장 특징 :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때 묻지 않은 사랑 이야기. 인기 만화 인터넷 만화 원작으로 등장인물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크다. 인터넷 만화 ‘순정만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 연극, 한번쯤 볼만한 작품일 것이다. 원작자 강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며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스토리가 펼쳐진다. 만화나 책이 원작인 경우, 상상만 하던 주인공들의 실물이 연극 무대에서 직접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31살의 연우와 고등학생 수연, 옛 사랑의 상처를 잊지 못하는 하경과 그녀를 사랑하는 강숙의 순수한 러브스토리가 따뜻하게 이어져 훈훈한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기간 : 8월 28일~ 11월 25일 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특징 : 검은 옷을 입을 여인이 주는 스산함. 2007년 하반기를 채우는 공포 연극. 과거의 끔찍한 기억으로 수년간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중년의 아서 킵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보여주기로 한다. 이를 위해 젊은 연극 배우를 고용하고 그와 연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우먼인블랙]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현재까지 18년째 공연돼고 있으며, 6000회 이상 공연, 3백만 관객을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2명의 배우가 극 중 극 형식으로 스산하고 공포스러운 경험을 펼쳐 논다. 검은 옷을 입은 창백한 여인과 저택, 그리고 패기 넘치는 젊은 변호사.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 것일까? 두 배우의 숨막히는 연기와 조명, 음향이 스산한 가을을 더욱 민감하게 느끼게 해줄 것이다. 기간 : 9월 1일~ 11월 11일 장소 : 대학로 아룽구지 소극장 특징 :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쳐라. 긴장감과 스릴, 코믹이 어우러진 대학로 대표 수작.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으로 더 잘 알려진 연극 [날보러 와요]. 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이 작품만의 매력이 넘치는 연극으로 대학로 관객들을 발길을 끌어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그 스산함은 좀 더 무겁고 축축하다. 연쇄 살인사건으로 인한 여록 악화와 상부의 압박, 언제 다시 살인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무대는 긴장감에 휩싸이곤 한다. 하지만 생각치 못한 곳에서 유머가 터져 공연 내내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0.05 / 조회 12,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