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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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돌아온 '슬픔의 노래'…김동수 vs 김석주
10월2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서 개막
원년 멤버와 뉴웨이브팀 두 페어로 무대 서
예술가의 역할과 인간 보편적 성찰 다룬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 시대 예술가의 역할과 인간 보편적인 성찰을 다룬 연극 ‘슬픔의 노래’가 15년 만에 부활한다.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원년 멤버와 새롭게 구성한 두 팀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제 26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정찬 소설이 원작이다. 1995년 초연한 뒤 5차례의 걸쳐 공연하는 동안 꾸준하게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 받았다. 복사지 1만 2000장을 허비할 만큼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는 극작가 오은희의 각색과 연극배우 출신인 김동수 연출의 작업을 통해 소설을 연극화시킨 작품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호평 받았다.‘슬픔의 노래’는 실제와 허구를 교묘히 직조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헨릭 구레츠키를 인터뷰하기 위해 폴란드로 간 신문사 기자이자 소설가인 ‘유성균’이 현지에서 만난 유학생 ‘박운형’, ‘민영수’의 사연을 들으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고난의 체험을 생의 원천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과 조국의 땅에서 망각으로 살아가는 유기자의 모습이 현재를 사는 우리 모습으로 투영하면서 극에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원작 ‘슬픔의 노래’는 실존했던 현대 폴란드 대표 작곡가 헨릭 구레츠키의 교향곡 3번 제목을 그대로 옮겨왔다. 영화감독 크쥐시토프 키엘슬로브스키의 영화시리즈 ‘블루’, ‘화이트’, ‘레드’의 상징을 대변하는 듯한 배우 3인의 색채와 폴란드 연출가 그로토브스키가 주장한 가난한 연극을 향한 배우들의 에너지를 녹여낸 작품이라 할만하다. 이번 2016년 작품은 두 버전을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1995년 초연부터 참여한 연출가 김동수와 배우 박지일·남명렬, 30여년 경력의 손성호로 구성한 레전드팀, 초연부터 스태프로 참여한 김석주가 연출이 되어 작업하는 뉴웨이브팀으로 나눠 배틀 아닌 배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02-589-100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6 / 조회 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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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다시 잃지 않으리 내 사람, 연극 ‘이제는 애처가’
“몰랐네… 나를 이렇게 사랑했는지” 라는 한 문장으로도 곁에 있는 그 사람이 떠오른다. 열정적이었던 사랑, 시간이 흘러 무덤덤해지고 그는 일상이 돼버렸다. 항상 곁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지,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일인지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잃은 사랑은 가슴을 파고든다. ‘이제는 애처가’라는 제목은 그렇게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아감을 의미한다. 낱장으로 붙어있는 스냅사진들은 추억들을 하나하나 아로새긴다. 각 커플들은 모두 다른 모양의, 색깔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후회를 하며 사랑을 다시 찾아갈까. 결혼이라는 틀의 무게가 짓누르는 사랑의 이야기는 부부들, 그리고 연인들에게 어떻게 다가설까.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이 작품은 ‘워터보이즈’, ‘뷰티풀 선데이’로 잘 알려진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희곡 ‘좋은 남편’을 번역한 작품이다. ‘나카타니 미키’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웃음과 따뜻함을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일본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 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에 의해 영화로 먼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연출가 이기도는 연극 ‘뿌리 깊은 나무’, ‘한중록’, ‘파행’ 등 묵직한 작품들을 주로 연출해 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적 상상력에 기반해 일상적 대화에서 묻어나오는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오히려 결혼이라는 틀 속에 갇혀 서로에게 지쳐버린 한 부부의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보여준다.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한 걸 몰랐기에 잃어버렸던 안타까운 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잃지 않도록 모든 부부와 연인들에게 바치는 힐링 연극이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탄탄한 실력으로 관객을 만나 왔던 배우들의 합류로 눈길을 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바쁜 활동 중인 김응수가 ‘게이’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명호, 배성우, 이지하, 진경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의 무대에 오른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08 / 조회 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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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눈을 뜬 여인, 연극 ‘몰리 스위니’
201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선정작 ‘몰리 스위니(Molly Sweeney)’가 9월 3일(월)부터 9월 9일(일)까지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몰리 스위니’는 40년 간 앞을 보지 못하던 한 여인의 개안 수술과 관련된 회고적 진술을 37개의 독백으로 구성한 독특한 희곡이다. 세 명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거나 소통하는 일 없이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관객들은 사건의 전개나 인물 간의 갈등, 해결 과정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 각자가 내면에 담아두었던 독백을 들으면서 그들의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은 타인에 의해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잃게 되는 한 여인의 비극에 아일랜드의 비극을 투영했다. 작품 속 남편 프랭크와 안과의사 라이스는 영국 식민지배 세력을, 두 사람에 의해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잃어버린 몰리는 탈식민주의 아일랜드의 현 상황을 반영한다. 아일랜드 공화국과 북아일랜드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진솔한 성찰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작품 속 몰리는 두 남자에 의해 시력을 회복하지만 결국 ‘보이는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도 ‘보이는 세계’에서도 추방당한 몰리는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사이를 유랑한다. 2012년 극단 유랑선의 ‘몰리 스위니’는 초연과 달리 등장인물의 행동과 그들의 진술을 면밀히 기록하는 공간으로 극장을 꾸밀 예정이다. 스태프들이 무대 안에 직접 출연해 세 인물의 내면을 포착하고 필름으로 담아내며, 관객은 일정 거리를 두고 그 과정을 관찰하게 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30 / 조회 9,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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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 조각가 권진규의 삶, 무대 위로
한국 근대 조각의 선구자로 불렸으나 작업실 쇠고리줄에 목을 매 52세로 생을 마감한 조각가 권진규의 삶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는 ‘지원의 얼굴’ '손' 등의 테라코타 작품으로 유명한 권진규에게 누군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오는 5월 12일부터 나흘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는 권진규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준태를 중심으로 한다. 준태와 과거 권진규의 시간, 그리고 현재와 과거가 엮어지는 제 3의 시간 등이 긴밀하게 얽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을 풀어낸다.
권진규의 아뜰리에를 배경으로 가마, 선반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사용되며 소품을 활용한 제의식 구조를 통해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오가는 느낌이 연출 될 예정이다.
등 역사 속 인물을 조명해 온 작가 정복근이 쓰고 등의 박정희가 연출을 맡는다. 이호재, 전무송, 윤소정 등 탄탄한 명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들의 호흡도 기대할 만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컬티즌 제공
2011.04.25 / 조회 14,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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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이사 온 날 밤 처음 그의 음성을 들었다, 연극 ‘응시’
눈길을 모아 한 곳을 똑바로 바라봄, ‘응시’의 사전적 의미다. 포스터 속 세 사람과 연두색 글씨의 ‘응시’가 어울리지 않는다. 모두 눈길을 모아 어딘가 바라보고 있으나 그들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들의 표정에서 풍기는 오묘한 분위기도 ‘응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여자는 웃고 있고, 한 남자는 침울하고, 한 남자는 회피한다. 세 사람의 관계는 무엇이며, 그들이 응시하는 곳은 또 어디인가. 창문 테두리의 명백한 갈색 톤은 포스터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창은 꽤 넓다. 창의 너비로 본다면 세 사람은 빛에 반사로 눈부셔야 할 테지만, 빛은 어디에도 없다. 그 대신 오랜 기억을 회상하는 듯 갈색 톤만이 포스터 전체를 비춘다. 색의 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맨 왼쪽 부분을 흑백으로 처리했다. 흑백의 사람은 갈색 톤에 숨 쉬는 두 사람과 대조되며, 더욱 침울하고 암울해 보인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법하다. 사실 세 사람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관록의 배우들이다. 이호재, 윤소정, 전무송! 그들의 무대 위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대가 되는데 저런 색다른 표정이라니, 저절로 이 연극을 ‘응시’하게 된다. 연극 ‘응시’는 현대인들에게 인간과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정년퇴직 후 어릴 적 동네로 이사 온 준태가 현실 회피, 환청, 환상 등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각가 권진규의 삶과 작품을 모티브로 박정희 연출가와 극작가 정복근이 만나 제작했다. 관계자는 “정복근 작가와 박정희 연출가의 만남만으로 기대를 만든다. 노련함과 신선함의 만남, 부드러움과 예리함의 조화, 감춰진 힘과 파헤치는 힘의 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2011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 사업, 2011 서울연극제 기획 초청 공연으로 선정된 연극 ‘응시’는 오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4.18 / 조회 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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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추남은 아름다워!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
배우 안석환의 연기는 텅 빈 공간을 가득 채운다. 시라노가 되어 내뱉는 문장들은 깊고 우울하지만 유쾌하다. 아름다움과 쾌락을 추구했던 17세기 파리의 정서를 대변하듯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섬세한 짝사랑의 감정을 재기발랄한 언어로 볼륨감 있게 표현했다. 시라노가 쓰는 편지에 담긴 내용은 하나 같이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것들뿐이다. 그가 가진 글 솜씨와 말재주에 비해 길고 못생긴 코를 가진 시라노는 자신의 진심을 문장 뒤에 숨긴다. 타고난 검객이자, 호방한 시인이었던 시라노는 고결한 정신에 비해 터무니없이 흉측했던 육체의 한계를 콤플렉스로 간직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진심을 전달하지 못하는 그는 건강하고 잘생긴 크리스티앙의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작품의 화법은 흡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비슷하다. ‘아름답다’는 역설로 가득한 한 남자의 인생이 유머와 재치로 버무려질 때 관객들은 감동을 느낀다.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 역시 비슷한 느낌이다. 관객들은 시라노가 용기를 갖고 사랑을 고백하길 바라지만 정작 그는 록산느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인다. 본질과 껍데기는 늘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외모는 사람의 매력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 록산느가 사랑한 것은 크리스티앙의 외모가 아니라 시라노가 가진 진심이었다. 우스꽝스러운 큰 코는 시라노가 극복해야할 태생적인 비극이기도 했지만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스스로를 자신의 제한적 조건에 가두어버린다. 그럼에도 시라노는 여전히 모험을 즐기고, 낭만적이며, 호쾌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가 읊조리는 시에는 울음이 섞여 있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의 잔여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관객들은 그가 쓰는 시에서 잔잔한 울림을 느낀다. 무대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극장, 라그노의 빵집, 록산느의 발코니, 전쟁터, 수녀원 등 다양한 공간이 등장하지만 장면들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탁자와 의자를 세팅하고 무대를 이동시킨다. 그 사이를 부유하는 침묵은 배우가 직접 연주하는 기타선율로 말끔하게 채워진다.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전체적으로 브라운 계통의 색감을 사용해 따듯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준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가을과 안성맞춤이다. 이 작품은 오는 11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08 / 조회 18,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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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순교자, 추남 러브스토리 <시라노 드 베르쥬락>
글재주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시라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을 하려거든, 대필로 하세요”라고. 2010 충무로 히트작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 이은 사랑의 조작극, 연극 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다. 은 자신의 기형적인 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 록산느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는 시라노의 순애보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시라노(안석환), 록산느(김선경)‘연애 순교자’ 시라노의 연애스토리 은 1897년 파리 포르트 쌩 마르뗑 극장 초연 이후, 세계 전 지역에서 공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8년 처음 소개 됐으며 1964년, 1971년, 1992년, 2005년 등 수 차례 재공연 무대에 올랐다. 2010 은 1992년, 2005년 무대의 연출가로 참여했던 김철리 연출가의 손길이 닿았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시라노 역에는 의 안석환이, 아름다운 여인 록산느 역에는 뮤지컬배우 김선경이 출연한다. 최고의 검객, 호방한 독설가, 시인이자 음악가! 내 이름은 시라노!지금 내 코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지?역시, 시라노의 글빨~~은!오라버니, 전 크리스티앙이 좋아요~기분 나빠!크리스티앙(이명호)과 시라노"크리스티앙도 전쟁터에 보내실 건가요?"록산느를 연모하는 드기슈(전진기)사랑의 시를 읊어주세요~마음은 시라노, 육체는 크리스티앙!사랑의 결실을 맺는 록산느와 크리스티앙슬프다, 사랑은 슬프다!17세기의 낭만과, 21세기의 감성이 만난 은 11월 14일 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10.26 / 조회 1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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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짝사랑에 아파본 적 있는가,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
서랍 속을 뒤지다 우연히 옛 사랑에게 받은 편지들이 눈에 띄었다. 몇 년을 그 속에 있었는지 색깔은 제멋대로 변해버렸다. 한결같지 않은 농도와 찢어진 흔적, 누런 색깔은 편지에 담아둔 깊이와 시간을 얘기해준다. 포스터의 색감이 꼭 서랍 속 빛바랜 편지지를 연상시킨다. 사람의 머리, 얼굴, 옷까지도 모두 누렇게 만들어버렸다. 타버린 듯한 윗부분은 이 포스터가 누군가가 받았던 빛바랜 편지지가 맞다고 말해준다. 그 편지지엔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까? 포스터 속 그의 표정은 암흑이다. 얼굴색도 유난히 어둡다. 참담함, 진지함, 분노, 슬픔, 좌절 한가지로 표현할 수 없이 뒤섞여 있다. 그의 뒤로 보란 듯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이 그려진다. 그의 표정은 남녀의 행복함과 대비돼 더욱 두드러진다. 그의 근심을 가득 담고 있는 눈빛에서 무언가 응시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분명 저 행복한 남녀와 그는 무언가 관계가 있다. 근심하는 그 남자의 이름은 시라노다. 당대 최고의 검객이자 시인, 음악가지만 유별나게 크고 긴 코를 가진 자신의 추한 외모때문에 사랑하는 록산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록산느는 미남 청년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졌다. 시라노는 크리스티앙 대신 아름다운 시구가 담긴 연애편지를 써주며 록산느를 매료시킨다.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가고, 시라노의 아픔 또한 계속돼 간다.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전극으로 여러차례 영화로도 제작됐다. 최근 국내 개봉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재기넘치는 대사, 절묘한 상황이 주는 재미와 낭만으로 인스턴트 사랑이 넘쳐나는 시대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안석환이 시라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29 / 조회 19,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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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물로 걸어오듯> 명 연출가들, 산울림에 모이다
한국 연극사의 굵은 뿌리로 자리하고 있는 산울림에서 2008년 하반기를 채우기 시작한 연극연출가 대행진이 돋보인다. 올 상반기 ‘해외 문제작 시리즈’로 , , 등을 선보였던 산울림이 하반기에는 ‘연극연출가 대행진’의 이름 아래 국내 대표 연출가들의 작품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리즈의 첫 주인공은 연출가 임영웅. 지난 6월 17일부터 고선웅 작의 이 공연 중이다. 스무 살이 넘는 나이차를 뛰어 넘어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굳게 믿는 트럭 운전수 수남(박상종 분)과 경자(정세라 분)는 결혼을 하고 행복을 꿈꾸지만, 경자가 어릴 때부터 증오해오던 그녀의 새엄마와 의붓언니를 살해함으로써 소소한 행복을 향한 믿음에 균열이 생긴다. 마음이 하나라면 몸도 하나, 마음이 하나라 굳게 믿고 있는 수남은 아내의 죄를 스스로 떠 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경자의 계획일 것이라는 증거들이 밝혀지며 사건과 수남은 혼란에 빠진다. 그 어떤 구정물이라 해도 달빛이 비치면 맑고 투명한 존재가 되는 것 처럼, 하늘에 있는 달이 땅에 있는 물을 만나듯 그 둘의 마음이 결국엔 하나가 되어 반짝이게 될 것인지. , , 등 탄탄한 구성과 교도소, 살인 등 의 거친 소재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고연옥의 맛이 이 작품에도 가득하다. 임영웅 연출은 작년 뿐만 아니라 , 등에 이어 현재 뮤지컬 의 연출을 맡고 있는 등 노장연출가로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극장 산울림에서는 에 이어 심재찬 연출의 를 8월 12일부터 공연할 예정이며, 이후 김광보, 박근형, 이성열 등의 연출작이 선보일 예정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7.03 / 조회 29,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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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김지호
연극무대에서 만난 김지호는 뭔가 달라져 있었다. 이전 CF나 드라마에서 보던 청순 발랄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지적이고 차가운 여인이 무대에 서 있었다. 그는 처음 도전한 연극 [클로져]를 통해 한 꺼풀 껍질을 벗겨내듯 연기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고 있는 듯했고 그만큼 진지하게 ‘태희’를 연기해 내고 있었다. 무대에 서는 맛을 알아가고 있는 배우 김지호를 만났다.
"관객 반응 신경 쓰여"
미시 탤런트 김지호의 연극 도전기는 여전히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 증거로 인터뷰가 시작하기도 전에 그의 목소리는 연이은 여러 인터뷰로 잠겨있었고 그로 인해 약간은 피로한 기색이었다. “곧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걱정이다”라며 목소리를 한 톤 내린다.
지난해 영화와 연극으로 주목을 받은 [클로져]는 이번 김지호의 출연으로 다시금 화제가 됐다. 그만큼 그는 이번 공연에서 전면으로 부각됐다. 포스터에는 그녀의 코믹한 모습이 클로즈업 됐고, 문구도 ‘김지호의 무대 나들이’다. 처음 도전하는 만큼 이와 같은 현상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그는 “사실 개인적으로 부담이 되긴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았다.
“첫날은 너무 떨려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였어요. 두번째부터는 한결 나아졌지만 이제는 관객의 반응에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그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내가 잘못해서 그런건가’하면서 고민도 했어요. 그때 민복기 감독님이 관객들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 다르기 때문에 너무 민감해 하는 건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많은 도움이 됐죠.”
네 남녀가 벌이는 게임같은 사랑에 푹
그가 가장 신경쓴 부분은 아무래도 영화 [클로져]였다. 할리웃의 최고 스타들이 모여 만든 영화 [클로져]는 김지호 본인도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는 “이번 연극을 한국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 이었다”며 “처음 만나서 키스하고, 이혼하고도 친구처럼 지내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보단 그쪽이 더 자연스럽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한국적 표현이 나오자, 태희라는 ‘다소 사랑에 있어 자유로운’ 캐릭터로 화재가 옮겨졌다. 사실 [클로져]에서 보이는 네 남녀의 사랑은 아프고 지독하고 공허하다. 특히 태희는 상처를 주고 받는 데 있어 중심에 서 있다.
김지호는 “태희의 행동과 심리가 이해간다”라고 말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태희라는 인물은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에요. 하지만 좀 더 그녀를 좀 더 살펴보면 남자들로 인해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종래에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불쌍한 여자에요. 전남편, 대현, 운학 같은 남자들이 그녀를 몰아세운 거죠. 그래서 태희 또한 상대방을 공격하고 상처줄 수밖에 없었고요.”
만약, 대현과 운학 중 하나를 고르라면 누굴 택하겠냐고 하자 “둘 다 싫다”라며 깔깔 웃는다. 그는 [클로져]가 ‘네 사람이 벌이는 게임’이라고 정의한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네 남녀가 벌이는 게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감독님은 ‘사람은 내가 상처를 받으면 본능적으로 남을 상처준다’라고 강조하면서, 감정을 절제하고 툭툭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라고 요구하셨어요. 감정은 50%만 보이고 나머지는 관객에게 맡기는 거죠.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 감정을 50%만 보이기는 쉽지 않아요. 불안하거든요. 이건 계속 노력 중이에요.”
“연극,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말을 이을 때 그는 진지하고 신중하다. 연극 무대에 서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도 싶다. 김지호는 “이번이 처음 무대 경험이지만 이제라고 접하게 되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마다하지 않고 연극이나 뮤지컬에 도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음 작품은 신나고 떠들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인다.
하지만 [클로져]가 끝나면 당분간은 쉴 계획이다. 그는 “요즘 아기와 잘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아쉬워한다. 그러고 보니 김지호는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과정은 그녀의 연기에 깊이를 더해줬음이 분명하다. 앞으로 그의 변신하는 모습이 더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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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11 / 조회 1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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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이명호
낯선 사랑에 방황하는 영혼
네 남녀의 범상치 않은, 그러나 충분히 세상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 아프고 묘한 사랑을 담은 연극 [클로져]의 개막을 앞두고 남자 주인공 이명호를 만났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은 사랑에 방황하고 갈등하는 대현 역. 한창 때 뭇 여성들의 시선을 받았을 만한 섬세한 이목구비는 대현이라는 여린 감성의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적격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블랙 햄릿], [로미와 줄리엣],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 수많은 연극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해온 그도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명호 표 캐릭터로 승부한다
그와의 인터뷰는 [클로져] 연습실 근처 아담한 공원에서 이루어졌다. 연기자들이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기 위해 달빛 아래서 열심히 뛰어다녔던 한 공원이기도 하다. 한 손에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사실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운을 뗀다.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가 된 듯 설레고 기다려 집니다. 관객의 평가를 생각하면 긴장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연습기간 동안 보인 팀워크를 보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클로져]는 네 남녀의 복잡하고 미묘하며 아픈 사랑이야기, 혹은 연애이야기다. 연극은 물론 지난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극본상으로도 ‘검증된’ 작품. 대중에게도 낯설지 않은 작품이지만 정작 이명호는 이 작품을 보지 않았다. 때문에 관객들은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이명호 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줄리아 로버츠 등이 출연한 영화는 보지 못했고 국내에서 이 작품이 공연될 때는 다른 작품을 하고 있어서 놓쳤었죠. 캐스팅 된 뒤에는 일부로 작품을 보지 않았어요. 비디오라도 볼 수 있었지만 워낙 잘 알려진 인물들이 연기해서 무의식적으로 모방할 수 있다는 생각에 피했습니다.”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어디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이야기”라며 담담하게 풀어낸다.
“제가 맡은 배역이 바랑둥이는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사랑도 그렇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마주했을 때 인물의 선택과 방황이 볼만할 겁니다. 물론 윤리적으로는 어긋날 수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남녀의 사랑이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명호는 가장 늦게 [클로져]팀에 합류했다. 함께 공연하는 배우들이 화제로 떠오르자 선배로써 애정 어린 칭찬이 이어진다. 처음 출연하는 연극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미씨 탤런트 김지호에 대해서 우선 언급했다.
“지호씨는 오랜 연기자 생활을 통한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요. 자기 캐릭터에 푹 빠지는 타입인데 마치 배 한 척이 바닷속에 빨려 들어가 버리는 듯이 역할에 동화되죠.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역할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어 또 다른 태희 역인 박수민에 대해서는 선이 굵은 연기를 지목한다.
“수민씨 연기는 선이 굵어요. 마치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대할 때와 비슷하게 연기에 있어서 자신을 잘 나타내지 않는 편이에요. 뭔가 있어 보이는 타입이죠. 순간순간 상황을 받아 칠 때 나타나는 폭발력이 훌륭하죠.”
그렇다면 자신의 연기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에 대해 “난 특정한 컬러가 없는 배우”라고 말한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상관없이 모두 소화 흡수가 가능하단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게 아니다”라고 한바탕 웃음을 터트린다.
“특정한 컬러나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때론 배우에게 장애가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이 가진 고유한 분위기나 인상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배역은 오히려 큰 도움이 될 때도 있어요. 의외의 모습을 하나씩 찾아나가는 게 연기의 매력이죠.”
“관객을 생각하니 연극이 그립던데요”
소위 배고픈 연극인의 길을 걸으면서 흔들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명호도 한때 흔들렸고 그래서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연극판을 떠났다.
“서른쯤에 연극을 그만둔 적이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긴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어려움과 염증을 느꼈던 거 같아요. 그 1년이 넘는 시간들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죠. 배우로써 길을 걸어야겠다고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 시기의 방황이 없었다면 연극인으로써의 나를 아직도 찾아 헤매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를 다시 연극 무대로 불러온 ‘것’은 무엇일까. 그는 “관객”이라고 명료하게 답한다.
“그 전까지 연극의 중심은 ‘나’였어요. 그래서 불평하고 방황했던 거죠. 하지만 연극을 하는 건 내 만족을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찾아와서 봐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거죠. 시선을 나에서 관객으로 돌리니 나름대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한번 연극을 보는데 그들이 쓰는 시간과 돈을요. 이들은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하고 오는 거죠. 이들의 공감을 얻고 호응을 받는 건 최고의 즐거움입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이명호 특유의 익살스러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억에 남는 역할을 묻자 [서안화차]에서의 악역을 꼽으며 “제 안에 못된 면이 있어 보이나요?”라며 장난스럽게 말한다.
“가끔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역할을 맡기도 해요. 하지만 성격상 왜 나한테 이 역할을 맡겼냐고 묻지 않아요. 서안화차에서는 동성애자로 후에 연인에서 죽임을 당하는 역할인데, 사실 사악한 역할이었죠. 그런데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고 연기 폭을 넓힌 역할이었어요. 사실 관객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죠. 보는 사람들이 납득하고 공감하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92년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꾸준히 한해 2~4편을 출연하며 연극인으로 자리를 굳힌 이명호는 이제부터 ‘뭔가를 해야 할 시기라고’라고 말한다.
“서른 이전은 계속 배우는 시기였죠. 직접 필드에서 연출하시는 분과 선배들에게 혼나면서 갈고 닦은 시기에요. 그 때 선배에게 ‘연기를 왜 이렇게 못하냐’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죠. 이제는 연극을 하는 사람으로써 획을 그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죠. 바로 욕심내지도 않고 완성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시도를 하고 싶어요”
탐나는 배역에 대해서는 [리어왕]을 꼽는다. 남자 배우들이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하는 광기 어린 캐릭터로 이명호 특유의 캐릭터 창조로 도전하고 싶다는 것.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지난해에는 햄릿을 해봤으니 40대에 들어서는 리어왕, 늙으면 리처드 3세역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연극은 즐거운 일터, 가정은 오롯한 생활
결혼해서 부인과 아들이 있는 가정은 그의 기본이고 생활이다. 특히 그에게 아들은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행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딱 다섯 살 짜리죠. 귀엽고 개구쟁이고 고집도 있는 아이에요. 말썽을 많이 부리지만 아이를 보고 있으면 배우는 점도 많아요.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순순하게 솔직하죠. 주위 조건이나 환경에 구애 받으려 하지 않고 하고 싶은 행동을 시도해요. 그래서 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행동을 하니까요.”
현재 [클로져] 연습 중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말해 달라고 하자 쿡쿡 웃으며 “너무 많다”라고 말한다.
“특히 연출하시는 민복기 감독과 조연출 사이의 상이한 성격이 웃음을 유발해요. 민 감독님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신 없이 배우들에게 쏟아내는 타입이세요. 조연출을 하시는 분은 절묘하게 요약해서 의사전달을 하는 성격이고요. 감독님이 빠르게 쏟아낸 말의 의미를 배우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 조연출이 한 마디로 차분히 정리해 주는 모습이, 찰떡궁합이 따로 없어요.”
그에게서 한창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무대 위로 오르기만을 기대하는 배우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배우는 관객을 위해 있다는 일념은 이번 역할에서도 적용된다. 그는 “캐릭터를 확정 지어 그대로 나아가기 보다는 상황에 대처하는 주인공의 선택에 대해 관객의 공감을 얻고 싶다”고 강조한다.
그를 통해 재창조된 [클로져]의 방황하는 영혼 ‘대현’을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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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4.14 / 조회 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