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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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우미화, 연극 ‘빈센트 리버’ 합류…3월 19일 티켓 오픈
연극 '빈센트 리버'에 배우 우미화가 합류한다.
우미화는 드라마 '블랙독', '라이프', 영화 '담쟁이',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인형의 집 Part2', '그와 그녀의 목요일' 등에서 정교하면서도 세련된 연기로 주목 받아 왔다, 이번 연극 '빈센트 리버'에서 혐오 범죄로 인해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은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살해당한 아들이 숨겨왔던 성 정체성까지 알게 되는 아니타 역을 맡았다. 아니타 역은 깊은 슬픔과 아픔, 그리고 숨겨진 시간에 다가서게 되는 밀도 있는 드라마를 가진 인물로 작품에서 우미화가 보여줄 아니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우미화는 아니타 역으로 이미 캐스팅 발표되었던 연기파 배우 전국향, 서이숙과 함께 3인 3색의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우미화는 국내 초연 작품인 연극 '빈센트 리버'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한 소감으로 “최근 성소수자의 잇따른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하는 세상이 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추모와 애도의 작은 마음을 보탭니다”라며 작품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2000년 영국 햄프스테드 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웨스트엔드를 비롯 오프브로드웨이, 호주,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에서의 공연 끝에 올 4월, 한국에서 처음 공연되는 작품으로 극의 배경은 영국 동부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극중 영국 동부 베스날 그린에 사는 아니타의 아들 빈센트가 살해를 당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4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블랙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켓은 오는 3월 18일(목)에 해븐마니아+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달 컴퍼니 홈페이지에서 선예매가 진행되며, 3월 19일(금)부터 인터파크 티켓 등을 통해 일반 예매가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달 컴퍼니 제공
2021.03.12 / 조회 4,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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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수유, 내년 1월 연극 ‘누란누란’ 선보여…김용준, 우미화 등 출연
극단 산수유가 제 열 여섯 번째 정기공연인 연극 '누란누란'을 선보인다.
2021년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르는 '누란누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연극 '누란누란'은 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느 대학의 문과대학 이야기를 다룬다. 새로운 기업에게 인수된 대학은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대학의 자본화에 박차를 가한다. 독단적인 기업식 운영을 자행하는 대학재단, 생존과 발전을 내세우며 재단의 입장에 선 교수들, 이러한 재단의 독단에 반발하는 교수들 등 구성원 간의 서로 다른 입장들은 끊임없이 충돌한다.
이 연극의 제목인 '누란누란'은 한자 누란(累卵)을 두번 반복한 표현이다. '누란'은 층층이 쌓아 놓은 알이란 뜻으로 몹시 위태로운 형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작품은 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느 대학을 배경 삼아 지금 현재 한국 대학들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상황, 그 위기를 절감하면서도 대응력을 상실한 다양한 인물들의 몰락과 삶의 단면을 누란지세에 빗대어 바라본다.
연극 '누란누란'은 최승일, 홍성춘, 김용준, 이종윤, 우미화, 김동완, 신용진, 박윤정, 반인환이 출연한다. 공연은 2021년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티켓은 인터파크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연극 '누란누란'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극단 산수유 제공
2020.12.29 / 조회 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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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정재은, 우미화, 양소민 등 캐스팅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제작_㈜아이엠컬처/원작_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연출_김태형/각색_오인하)'이 티저 포스터와 함께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극 초반 발로쟈가 ‘엘레나’에게 경의를 표하며 건넨 제비꽃과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열쇠가 어우러져 있다.
특히 빛 바랜 꽃의 이미지는 네 명의 학생들이 ‘엘레나’에게 갖는 위선적인 존경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열쇠와 함께 작품의 스토리를 함축한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시험지를 보관한 금고 열쇠의 획득과 그에 따른 성적 정정 요청사건”이라는 표면적으로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의 구조 속에 ‘엘레나’와 ‘학생들’의 첨예한 갈등 뿐만 아니라 네 학생들 사이의 권력구조와 그에 따른 이해관계에서 오는 모순과 파멸의 과정을 보여준다.
철학적인 언어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다섯 인물들의 상대적이고 때로는 절대적인 관계 속에서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7년 공연 당시 밀도 있는 대본을 탁월한 무대 연출과 그 위의 배우들에 의해 완벽히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0년 다시 돌아온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는 지난 시즌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이 출연을 확정지은 가운데 정재은, 양소민, 김도빈, 김슬기, 최호승, 김효성, 김주연, 이아진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선과 정의, 인간적인 사랑을 아이들에게도 일깨워 주기 위해 평생 노력해왔지만 결국 이 사건을 통해 흔들리고 파괴되는 고등학교 수학선생님 엘레나 역은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베테랑 배우 정재은, 우미화, 양소민이 맡는다. 극 초반 다정한 선생님의 모습부터 혼란과 모멸감에 괴로워하며 몸부림 치는 모습까지 폭 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반면 일종의 게임을 대하듯 열쇠를 빼앗기 위해 이 사건을 주동하는 엘리트 학생 발로쟈 역에는 김도빈, 박정복, 강승호가 합류했다.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엘레나와 다른 아이들을 조종하며 이 상황을 즐기는 교활한 모략가의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다른 한 축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랼랴의 남자친구이며 엘리트주의에 심취해 있는 철학부 지망생 빠샤 역엔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김슬기와 오정택이 캐스팅되었다.
부모의 삶에 대한 회의감과 부유한 집 아이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하는 산림학부 지망생 비쨔 역은 최호승과 김효성이 나눠 맡는다. 마지막으로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한낱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당돌하고 영악한 여학생 랼랴 역은 김주연과 이아진이 연기한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980년대 구 소련의 체제 붕괴를 배경으로 집필 되었지만 강렬한 텍스트 속에 담겨 있는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욕망과 정의, 도덕과 부도덕에 대한 질문과 치열한 논쟁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시즌 공연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와 '히스토리 보이즈'의 김태형 연출가가 맡아 이 이야기가 지금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와 어떻게 맞닿아 있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새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5월 7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프리뷰 티켓을 오픈한다. 프리뷰 공연은 6월 16일~21일까지 8회차이며 관객들은 4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예약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아이엠컬처 제공
2020.04.21 / 조회 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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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갔던 노라가 다시 돌아왔다…왜? 연극 ‘인형의 집, Part.2’
페미니즘 희곡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인형의 집’(1879)은 평생 온순한 가정주부로 살아왔던 노라가 집을 나가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내달 10일 국내 첫 무대에 오르는 연극 ‘인형의 집, Part.2’는 그녀가 15년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국의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Lucas Hnath)가 2017년 발표한 이 희곡은 토니어워즈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큰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 속 노라는 왜 집에 돌아왔을까. 서이숙, 우미화, 손종학, 박호산, 전국향, 이경미 등 탄탄한 출연진으로도 기대를 모은 이 연극의 연습실을 지난 20일 방문했다.
▲ 노라 역 우미화, 앤 마리 역 전국향
이날 배우들은 약 30여분간 작품의 일부 장면을 시연했다. 이 연극에서 노라는 집을 떠난 후 갖은 고생 끝에 작가로 성공해 살다가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에 돌아온다. 남편 토르발트가 아직도 법원에 자신과의 이혼을 신청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온 노라는 처음에는 자신을 반기는 유모 앤 마리와, 다음에는 여전히 이혼을 해줄 수 없다고 버티는 토르발트와, 또 그 다음으로는 그사이 성인으로 훌쩍 자라나 어느새 결혼을 앞두고 있는 딸 에미와 각기 논쟁을 벌이며 자신이 토르발트와 떳떳이 이혼하고 ‘노라 헬머(남편의 성)’가 아닌 그냥 ‘노라’가 되어야 할 필요를 역설한다.
그런데 이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단지 노라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15년간 아내 없이 살아온 토르발트에게도, 노라를 대신해 그녀의 아이들을 키워온 유모 앤 마리에게도, 엄마의 얼굴도 모르고 자란 딸 에미에게도, 돌아온 노라의 이혼 요구를 쉽게 들어줄 수 나름의 사정이 있다. 극은 이들의 논쟁을 통해 가부장제 아래서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불합리와 고충을, 또 15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성차별적 인식을 짚으며 통찰을 던진다.
▲ 토르발트 역 손종학, 노라 역 서이숙
이 연극에서 노라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육룡이 나르샤' 등과 연극 '엘렉트라' 등에 출연했던 서이숙과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에서 활약하다 최근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출연했던 우미화가 연기한다. 노라의 남편 토르발트는 영화 '공모자들', 드라마 '미생', 뮤지컬 '모래시계', 연극 '맨 프럼 어스'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약해온 손종학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비롯해 연극 '프로즌' 등에 출연했던 박호산이 맡았다.
이와 함께 유모 앤 마리 역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의 전국향이, 노라의 딸 에미 역은 연극 '하이젠버그', '비너스 인 퍼', '뜨거운 바다'의 이경미가 맡았다. 연극계에서 제각기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이들이 빚어내는 호흡은 짧은 연습 장면만으로도 몰입을 이끌어내며 본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토르발트 역 박호산
연출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연극 '하이젠버그' 등의 무대를 이끌어온 김민정이 맡았다. 김민정 연출은 이번 작품에 대해 “헨릭 입센이 ‘인형의 집’에서 당대의 사회 구조적 모순을 예리하게 통찰했다면, 루카스 네이스는 ‘인형의 집, Part.2’에서 결혼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제도 안에 숨은 윤리, 책임, 욕망, 자유, 독립성 등의 다양한 화두를 조목조목 들여다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출은 “자신의 독립성과 존엄성을 위해 사회로 나갔던 노라는 사회와 역사가 진보하는데 꼭 필요한 인물이지만, 그녀가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도 너무나 컸다. 관객들이 그녀를 통해 과연 인간은 무엇을 움켜쥐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시면 좋겠다”며 “(앞서 열거한) 화두들에 대한 논쟁이 공연이 끝난 후 더 거대해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지리라고 예고했다.
▲ 에미 역 이경미
극 중 15년 만에 재회한 가족들과 긴 이야기를 나눈 노라는 마지막에 다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헨릭 입센이 ‘인형의 집’을 발표한 후 140여 년이 지난 지금, 후대의 창작자에 의해 무대에서 재탄생한 노라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그 울림 깊은 장면은 무대에서 만나보자. 연극 ‘인형의 집, Part.2’은 4월 10일부터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9.03.22 / 조회 6,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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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가 집으로 돌아왔다! 연극 ‘인형의 집, Part 2’ 서이숙, 우미화, 손종학, 박호산 등 출연
연극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입센의 ‘인형의 집’, 그 15년 뒤 이야기가 펼쳐진다.
1879년 초연된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사회가 요구한 역할에 갇혀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했던 노라가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여성이 자아를 찾기 위해 가정을 버리고 가출한다는 설정은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집을 나갔던 노라가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의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Lucas Hnath)가 2017년 발표한 작품, ‘인형의 집 Part 2’를 통해서다. 15년 만에 집으로 온 노라, 그녀는 왜 돌아온 것일까?
'인형의 집 Part 2’는 노라가 떠난 후 남겨진 자들은 어떤 삶을 살았으며, 떠났던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온전히 살았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노라는 15년 전 자신이 힘껏 닫고 나갔던 문을 다시 열고 돌아와 남겨졌던 토르발트, 유모 앤 마리, 딸 에미를 차례차례 대면한다. 미처 예상치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사람들, 노라는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2017년 미국의 사우스 코스트 레퍼토리 극장을 거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인형의 집 Part 2’는 개막하자마자 언론의 호평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그해 토니 어워드(Tony Awards)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의상상 등 8개 부문을 포함해,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Drama Desk Awards)’, ‘아우터 크리틱 서클 어워즈(Outer Critic’s Circle Awards)’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에는 무려 27개 극장에서 공연되며 2018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상영된 연극으로 선정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노라 역은 지난해 연극 ‘엘렉트라’(한태숙 연출)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인 서이숙과, 베테랑 연극배우이자 최근 드라마 ‘SKY 캐슬’에서 도훈 엄마 역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우미화가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노라의 남편 토르발트 역에는 ‘미생’의 마부장으로 잘 알려진 배우 손종학과 ‘나의 아저씨’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호산이 출연하여 돌아온 노라와 팽팽한 설전을 펼친다.
또한 노라가 떠난 가정을 지킨 유모 앤 마리 역에는 배우 전국향, 성인이 되어 엄마를 처음 대면하게 된 노라의 딸 에미 역에는 배우 이경미가 출연한다. 그리고 연극 ‘하이젠버그’, ‘비너스 인 퍼’,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민정이 연출가로 함께한다.
관객들에게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인형의 집 Part 2’는 4월 10일부터 28일까지 LG아트센터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2019.01.24 / 조회 4,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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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윤유선, 우미화, 성기윤, 성열석 등 캐스팅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오는 15일 티켓 오픈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이다. 2012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3년, 2014년, 2017년 공연을 통해 중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저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 역은 윤유선과 우미화가 맡았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대중과 호흡해 온 윤유선은 지난 2017년 공연에 이어 다시 한 번 연옥으로 공연에 합류한다.
최근 드라마 '라이프'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우미화는 연극 '낫심',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맨 끝 줄 소년' 등에 출연했으며, 2017 SACA 2017 최고의 연극배우, 2013 제 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연옥에게 매주 목요일마다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하는 저명한 역사 학자 정민 역은 성기윤과 성열석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윤유선과 함께 2017년에 이어 무대에 서는 성기윤은 뮤지컬 '시카고', '아이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성열석은 지난 2012년 초연 당시 젊은 시절 정민 역할인 남자를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정민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최근에는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6시 퇴근' 등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젊은 시절 정민과 연옥을 연기할 남자와 여자 역에 왕보인과 김소정이 각각 캐스팅됐으며, 연옥의 딸 이경 역은 백수민과 정승혜가 그리고 이경의 남자친구인 덕수 역은 김한종과 김주영이 맡았다. 뿐만 아니라 초연부터 이 작품을 이끌어 온 황재헌 연출이 이번 공연에도 참여해 다시 한 번 복잡미묘한 두 남녀의 감정과 심리를 세밀하게 무대 위에 펼쳐낼 예정이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오는 12월 15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다시 돌아온 이 작품을 찾아 주는 관객들을 위해 12월 15일(토) 19시 회차와 12월 16일(일) 17시 회차를 예매하는 관객들에게는 ‘우리들의 재회 할인 40%’를 제공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8.11.09 / 조회 4,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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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 놓고 벌이는 가족 간의 싸움, 연극 ‘피와 씨앗’
"넌 그냥 신장만 주면 되는 거였어. 하필이면 너 같은 새끼가."
남을 위한 행동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타인에게는 폭력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선택과 딜레마에 빠진 한 가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연극 '피와 씨앗'이 지난 8일 개막했다.
8일 낮, 작품의 제작진과 우미화·박지아·안병식·이기현·최성은 등 전체 배우들이 참여해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전막을 선보였다.
장기 이식을 놓고 벌이는 가족 간의 치열한 갈등을 다루고 있는 연극 '피와 씨앗'은 '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의 두 번째 연극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DAC 희곡 리서치' 낭독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선을 보인 후 이번에 본 공연으로 발전시켰다. 영국에서 배우 겸 연출가, 극작가로 활동 중인 롭 드러먼드가 2016년 발표한 최신작이다.
소피아, 그녀의 손녀 어텀과 어텀의 이모 바이올렛이 사는 외딴집에 보호관찰관 버트와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감옥에 수감 중인 소피아의 아들 아이작이 찾아온다. 아이작이 일시 출소 허가를 받고 이 집에 온 것은 어텀의 신장 이식을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어텀이 아픈 것 외에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소피아의 가족은 어텀을 살리기 위해 아이작이 신장 이식을 해주길 원한다.
어텀의 신장 이식을 위해 모인 소피아, 바이올렛, 아이작은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에 얽혀 있고, 오래된 감정을 씻으려 하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다. 이 과정에서 소피아와 바이올렛이 어텀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타주의적 행동이 오히려 아이작의 입장에서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작품은 상대적으로 큰 선(善)을 위해 우리는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근거는 있는지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옳다고 판단하는 상식의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김요안 프로듀서는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원작자가 생명윤리를 주요한 모티브로 갖고 간다. 장기 이식뿐만 아니라 이타주의나 생명 논리에 대한 논쟁이나 이슈를 많이 담고 있다. 그런 딜레마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처음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인철 연출 역시 "보통 번역가가 번역한 작품을 보는데, 이번에는 배우들과 원작을 다 읽어보며 작품 속의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연출은 "원작보다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서두를 떼며, "우리 작품은 무대를 비우고 영국 초연과 다른 느낌으로 가고 싶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남에게 옳다, 맞다'라고 권유하거나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이 타인에게 폭럭이 될 수 있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전인철 연출, 김요안 프로듀서)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가 제작한 무대는 객석을 제외한 무대 삼면이 거친 시멘트 느낌의 벽으로 세워져 있다. 또한 객석에서 보이지는 않는 무대 뒷 공간까지 활용했다. 어텀의 방으로 나오는 그곳은 라이브로 촬영되어 실시간으로 무대 위에서 상영된다.
이 점에 대해 전 연출은 "작품에 관해서 제일 많이 고민한 지점은 어텀이 읽는 기도문이다. 켈트족의 무속신앙과 관련되어 있는데 그것이 내겐 무척 어려웠다. 이것을 어떻게 살릴까 고민했다. 그래서 영상을 써서 작품을 구성하게 됐다. 요즘 연극에서 영상을 많이 쓰고 있는데 이럴 때 적합한 영상의 형태와 연기는 어떤 것인지, 무대에 맞는 촬영 기법은 무엇인지 탐구하고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피와 씨앗'은 오는 6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NPR 제공
2018.05.09 / 조회 5,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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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 두 번째 연극 ‘피와 씨앗’ 오는 8일 개막
'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의 두 번째 연극 '피와 씨앗'이 오는 8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 '피와 씨앗'은 영국의 배우 겸 연출가 롭 드러먼드가 지난 2016년 발표한 신작으로 장기이식을 놓고 벌이는 가족간의 치열한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DAC 희곡리서치'에서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옳다고 판단하는 상식의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번 연극에선 2017 동아연극상 연출상의 주인공 전인철이 연출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목란언니'의 여신동 미술감독이 무대를, 201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작곡가 카입이 음악을 각각 맡았다. 또한 배우 강명주, 우미화, 박지아, 안병식, 이기현, 최성은이 첨예한 대립관계에 놓일 인물들을 연기할 예정이다.
연극 '피와 씨앗'은 오는 5월 8일부터 6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두산아트센터 제공
2018.05.02 / 조회 3,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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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심 술리만푸어 "공연할 배우들은 인터뷰 읽지 마세요"
최근 공연계 화제작 연극 '낫심' 작가
대본·리허설 없는 즉흥극으로 유명세
문소리·유준상·진선규 등 단번에 수락
"우리의 삶 자체가 리허설 없는 즉흥극"연극 ‘낫심’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입이 바짝 마르네요. 시상식에서 상 받았을 때보다,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보다 더 떨립니다.” (지난 11일 연극 ‘낫심’에 출연한 배우 진선규)공연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배우는 긴장한 나머지 진땀을 흘린다. 무대에 섰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다. 흔한 리허설도 없다. 배우가 할 수 있는 것은 무대에서 처음 받은 대본을 들고 지시에 따라 연기하는 것이다.최근 공연계 화제작인 연극 ‘낫심’(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의 한 장면이다. 문소리·유준상·한예리·진선규·고수희·이자람·고수희·전박찬 등 연극·영화·드라마를 불문하고 내로라하는 배우 21명이 매회 대본도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오른다.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데다 작품의 독특한 설정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대부분의 회차가 이미 매진을 기록한 상황이다.제목은 작품을 쓴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37)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직접 작품에 출연해 매번 새로운 배우와 극을 함께 만들어간다. 최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술리만푸어는 “내가 읽을 수 없는 생소한 문자를 가진 나라에서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최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난 연극 ‘낫심’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사진=두산아트센터).◇‘언어’ ‘어머니’로 전 세계와 교감술리만푸어의 작품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가 겪어온 특별한 삶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란에서 태어난 그는 소설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워왔다. 그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1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연극 ‘하얀 토끼 빨간 토끼’를 통해서다. 징병제 거부로 여권 발급을 거부당한 술리만푸어가 전 세계 배우와 관객들을 만나겠다는 바람으로 쓴 즉흥극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현재는 이란을 떠나 베를린에서 독일어로 생활하면서 영어로 작품을 쓰고 있다. 최신작인 ‘낫심’ 또한 전작처럼 자신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년 반. 술리만푸어는 “‘하얀 토끼 빨간 토끼’가 사전 연출이 전혀 없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라면 ‘낫심’은 전형적인 연극 형식과 새로운 형식이 결합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는 사전에 준비할 수 없는 즉흥적인 상황에서 공연하지만 나와 연출가는 연습을 충분히 한 상황에서 작품을 만들어간다”고 덧붙였다.매회 출연 배우가 바뀌는 만큼 공연 분위기와 색깔도 매번 달라진다. 그러나 이를 관통하는 공통된 테마는 있다. ‘언어’와 ‘어머니’다. ‘언어’는 술리만푸어가 연출가인 오마르 엘레리안과의 공통점에서 착안했다. 두 사람 모두 모국어 이외의 언어와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작품 속에서 술리만푸어는 한글을 배우고 출연 배우는 이란어를 배운다. 어려운 단어부터 욕까지 한글로 술술 쓰는 술리만푸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술리만푸어는 “언어의 아름다움은 씨앗과도 같다”며 “한국공연을 통해 내 마음에 심어진 한글이라는 씨앗이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작품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교감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 ‘어머니’가 있다. 술리만푸어가 ‘낫심’을 쓴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술리만푸어는 “이 작품을 여러 국가에서 공연을 해왔지만 나라마다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어머니’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연극 ‘낫심’ 배우 한예리의 공연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배우들 “신선하고 가슴 벅찬 경험”배우들도 이 독특한 형식의 작품을 즐기고 있다. 특히 김선영·진선규·박해수·문소리·유준상은 출연 제안을 단번에 수락해 작품에 참여했다. 20일 공연을 마친 문소리는 “술리만푸어의 교감이 좋았다”며 “신선하고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아트센터 관계자는 “즉흥극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배우들을 후보로 섭외를 진행했다”며 “리허설 없이 관객 앞에 선다는 두려움 때문에 출연을 고사한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한 번에 승낙했다”고 말했다.술리만푸어가 즉흥극의 형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 자체가 리허설이 불가능한 즉흥극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인터뷰도 대화를 문서로 만들어 2주 동안 연습을 거쳐 다시 공연으로 올린다면 지금처럼 흥미롭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인터뷰는 공연 시간과 비슷한 약 70분간 이어졌다. 인터뷰가 끝나면서 술리만푸어가 유쾌한 한 마디를 남겼다.“‘낫심’을 공연할 배우들은 작품 내용을 알면 안 되니까 이 인터뷰를 읽지 마세요.”연극 ‘낫심’ 배우 문소리(왼쪽),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4 / 조회 2,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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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이란 연극 '낫심' 성료..즉흥극으로 공감 끌어내
연극 ‘낫심’ 출연 중인 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배우 문소리가 즉흥극으로 연기력을 과시했다. 문소리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어제(20일) 배우 문소리가 두산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이란 즉흥극 ‘낫심’을 성료했다. 사전 연습이나 리허설 없이 무대에 서는 독특한 형태의 연극에서 문소리가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공감을 끌어냈다”고 밝혔다.연극 ‘낫심’(제작 부시씨어터, Bush Theatre)은 두산아트센터의 통합 기획이자 강연 8회, 전시 1편, 공연 3편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관점에서 이타주의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인 ‘두산인문극장2018:이타주의자’의 첫 번째 연극이다.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Nassim Soleimanpiur) 의 최신작이며 낯선 이란어를 소재로 작가, 배우, 관객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국경, 문화, 언어의 경계를 넘어 타인을 이해하는 행위와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문소리는 러닝타임 100분동안 관객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며 객석과 무대가 하나되는 공연을 만들었다. 이란 언어를 초월해 관객의 소통을 끌어내는 데 노력해 극 후반으로 갈수록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소속사의 전언이다. 문소리는 “사전 준비없이 진행되는 즉흥극이라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00분이 짧게 느껴졌고, 작가인 낫심 술리만푸어와의 교감이 좋았다. 신선하고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함께 해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영화 ‘여배우는오늘도’로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 영화제(Udine Far East Film Festival)에 초청돼 22일 출국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1 / 조회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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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금지 당했던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연습현장 보니…
선생과 학생의 날선 대립…긴장감↑
내달 8일 아트원씨어터 3관서 개막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연습 현장(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러시아 초연 당시 공연 금지 처분으로 논란이 됐던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오는 9월 8일 개막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공개한 사진을 보면 끝까지 선을 지키려는 엘레나 선생과 승리를 위해서라면 도덕 따위에 아랑곳 않는 학생들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극심한 심리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은 신념을 지키려는 선생님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날선 대립을 그린다.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 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풀어낸 작품이다. 라트비아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가 1980년 발표했다. 초연 당시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공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시대상과 맞물리면서 유럽 전역을 넘어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이번 국내 공연은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가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희곡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 있는 문체와 철학적 대사들도 흥미거리이다. 연출을 맡은 이재준은 “현실적이면서도 시대상을 반영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깊이 있는 작품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2013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우미화가 선과 도덕적 양심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엘레나 역을 맡았다. 엘리트 학생 발로쟈 역에는 배우 박정복과 강승호가 나눠 맡는다. 도스토예프스키를 공부하는 철학부 지망생 빠샤 역에배우 오정택이, 임업학교에 들어가고 싶지만 성적이 부족한 비쨔 역은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여온 신창주가,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버릴 수 있다고 믿는 당돌한 여학생 랄랴 역은 배우 이지혜가 연기한다.오는 9월 8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작사 아이엠컬처의 공식 트위터(twitter.com/Im_cultur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29 / 조회 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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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메인 포스터 공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개막 전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선생님과 학생의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러시아 초연 당시 공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시대상과 맞물리며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무대에서는 더욱 탄탄해진 구성과 빠른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다.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탄탄한 제작진과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작품은 연출 이재준, 각색 오인하가 맡았다. 극 중 엘레나 역에는 배우 우미화가 캐스팅됐다. 발로쟈 역은 배우 박정복, 강승호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빠샤 역은 배우 오정택, 비쨔 역은 배우 신창주가 맡는다. 배우 랄라 역으로 배우 이지혜가 무대에 오른다.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9월 8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아이엠컬쳐김선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8.08 / 조회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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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금지 당했던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내달 재공연
러시아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 작품
구시대 몰락과 새로운 시대 이데올로기 그려
엘레나 역에 배우 우미화…이재준 연출 참여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초연 당시 공연 금지 처분으로 논란이 됐던 러시아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오는 9월 8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 오른다.‘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신념을 지키려는 선생님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리는 작품이다.러시아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가 극본을 썼다. 초연 당시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공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시대상과 맞물리면서 전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나가 인기를 얻었다.국내에서는 2012년 이후 5년 만의 재공연이다.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잘 짜인 완벽한 논리로 팽팽한 긴장감과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선사하는데 초점을 뒀다. 러시아 희곡이 보여줄 수 있는 힘 있는 문체와 철학적인 대사를 통해 진정한 지적 유희가 무엇인지 경험할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연출가 이재준이 연출을 맡아 현실적이면서도 시대상을 반영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엘레나 역은 배우 우미화가 연기한다. 박정복·강승호가 학생 발로쟈 역을, 오정택이 철학부 지망생 빠샤 역을, 신창주가 비쨔 역을 맡는다. 당돌한 여학생 ?U라 역에는 이지혜가 캐스팅됐다.8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프리뷰 공연 티켓을 오픈한다. 공연에 대한 정보는 제작사 아이엠컬처의 공식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7 / 조회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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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연출의 유작 '맨 끝줄 소년' 무대 오른다
내달 4~3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15년 초연해 관객과 평단 극찬얻어
당시 드라마투르그·윤색 손원정 연출
생전 염두에 뒀던 우미화 배우 '합류'고인이 된 김동현 연출(사진=트위터 이미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제 고인이 된 김동현 연출의 마지막 유작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4월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에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맨 끝줄 소년’을 공연한다.‘맨 끝줄 소년’은 김동현 연출이 지난 2015년 연출을 맡아 이번에 공연하는 같은 장소에서 초연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동현 연출을 기리며 초연에 함께 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뜻을 모아 참여한다. 초연 당시 드라마투르그 겸 윤색으로 참여했던 손원정이 연출을 맡고 김동현 연출이 생전에 염두에 두었던 우미화 배우가 합류한다. 김 연출의 작품 동반자이자 큰 조력자였던 손 연출이 초연 연출의도를 살려내 더욱 조밀해진 공연을 선보일 방침이다.합류하게 된 배우 우미화는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연극계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연기파 배우다. 스페인 현대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동명희곡이 원작이다. ‘맨 끝줄 소년’은 연극 ‘다윈의 거북이’, ‘영원한 평화’, ‘하멜린’ 등 작품마다 기발한 소재와 이야기 구성으로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해 온 후안 마요르가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2013년 국내에선 ‘인 더 하우스’(프랑스와 오종 감독)라는 제목의 영화로 먼저 소개됐다.한편 김동현 연출은 지난해 2월 5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1년 8월 연극 ‘굿 닥터’로 연극계에 입문한 고인은 극단 작은신화에서 연극 ‘꿈,퐁텐블로’ ‘세가비백황파전’ ‘낙원에서의 낮과 밤’ 등을 연출했다. 2007년 극단 코끼리만보를 창단하고 ‘착한사람, 조양규’ 등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했으며 2008년 ‘하얀 앵두’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2009년 ‘다윈의 거북이’로 제11회 김상열연극상 등을 받았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예종 연출과 교수로 임용됐으나 연말 연극 ‘맨 끝줄 소년’ 공연 이후 병세가 급속히 나빠졌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15 / 조회 2,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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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와 한국사회의 민낯” 연극 ‘하나코’ 2월 개막
연극 ‘하나코’가 2월 개막한다. 작품은 위안부에 관련한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 한분이할머니는 생애 마지막 소원인 동생을 찾기 위해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고 동생으로 추정되는 렌할머니가 사는 캄보디아로 떠난다. 관련 연구를 하는 여성학자 서인경과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된 방송사 PD 홍창현도 함께 간다. 등장인물들은 위안부 피해자와 그들을 둘러싼 한국사회를 보여준다. 작품은 2014년 연극 창작산실 대본 공모 당선, 2015년 연극 창작산실 시범공연 지원 선정, 2015년 연극 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한분이 역은 예수정, 렌 역은 전국향, 서인경 역은 우미화, 홍창현 역은 신안진이 분한다. 작은 김민정, 연출은 한태숙이 맡았다. 연극평론가 김태희는 “죄 많은 이 땅에 대한 기록이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연극임과 동시에 이들을 둘러싼 오늘날 한국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하나코는 2월 7일부터 2월 19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_Lim-AMC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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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다룬 한태숙 연출 '하나코' 앙코르공연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위안부 문제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다시 생각해봐야"
2월 7일부터 대학로 공간아울 무대에연극 ‘하나코’의 한 장면(사진=극단 물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물리가 오는 2월 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앙코르공연으로 선보이는 ‘하나코’다.작품은 위안부 생활을 함께 하다 소식이 끊긴 동생을 찾기 위해 캄보디아로 떠나는 한분이 할머니,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는 여성학자, 이를 취재하는 방송사 PD 등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각적인 시선으로 위안부 문제를 바라봄으로써 위안부 문제에 대한 차가운 현실을 이야기한다.작가 김민정이 각본을 맡고 연출가 한태숙이 연출한다. 김민정 작가는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 문제의 안팎에서 어쩔 수 없는 이기심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새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한태숙 연출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다뤄온 기존 작품과 달리 위안부 피해자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내면과 갈등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며 “일본이 전격적으로 해치워버린 합의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식민으로 산 시간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 이 시점에서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최근 영화 ‘터널’ ‘부산행’과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 출연한 배우 예수정이 초연에 이어 출연해 주인공 한분이 역을 맡는다. 인간의 죄의식이 어떻게 발현되고 치유돼 가는지를 정제된 감정 연기로 보여준다.참혹한 역사의 현장인 캄보디아에서 피해여성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렌 할머니는 배우 전국향이 연기한다. 배우 우미화, 신안진은 여성학자와 방송사 PD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31 / 조회 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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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부터 '세월호'까지 우리는…'썬샤인의 전사들' 개막
김은성 작가 신작
10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의 공연 모습(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이 개막했다. 김은성 작가.김은성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곽지숙, 권태건, 전박찬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오후 4시, 7일 오후 7시 30분, 9·16일 오후 4시에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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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연극상' 김은성 작가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
9월 27~10월 22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김은성 작가(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이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김은성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곽지숙, 권태건, 전박찬 등이 출연한다. ‘목란언니’ 등 김 작가가 작·각색한 공연의 티켓 소지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02-708-500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1 / 조회 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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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이루 10주년 '엄마가 낳은 숙이 세 자매'
세 자매·모녀 통해 가족간 상처 이야기
5월 20~6월 12일 대학로 선돌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극단 이루의 10주년 기념공연 ‘엄마가 낳은 숙이 세 자매’가 오는 20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작가이자 연출 손기호는 세 자매와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간의 상처를 이야기한다. 또한 그간 극단 이루의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우미화,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장정애(장하란)와 최정화, 극단 차이무의 박지아를 비롯해 10년 동안 호흡을 같이한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극단 이루는 2005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비롯해 2009 히서연극상, 2011 서울연극제 대상·남자연기상·인기작품상, 2013 차범석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짧은 기간임에도 새로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극단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11 / 조회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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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날 보러와요' 21일 막 내려…20년 저력 과시
개막 이후 연일 매진행렬
21일까지 '굿바이 할인'연극 ‘날 보러와요’의 출연진(사진=프로스랩).[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22일 개막이후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간 연극 ‘날 보러와요’가 21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화려한 막을 내린다.‘날 보러와요’는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1996년 역사적인 초연 이래 총 15번의 공연을 거듭하며 연극계에 한 획을 그었다. 초연 직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같은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과 신인상을 받았고, 서울연극제에서는 작품상·연기상·인기상을 수상했다.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도 만들어져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바 있다. 올해는 20주년을 기념해 10년만에 연출가로 돌아온 작가 김광림을 비롯해 배우 권해효, 김뢰하, 이대연, 류태호 등 초연 멤버가 다시 한 번 참여하며 개막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개막 이후에는 공연 비수기인 1·2월 임에도 불구하고 인터파크 연극 예매 순위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공연 마지막 주에 ‘굿바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굿바이 할인’은 OB팀 30%, YB팀 50%의 할인율로 마지막 공연인 2월 21일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서울 공연 종료 후에는 3월 26·27일 청주(CJB 미디어센터), 4월 2·3일 경주(예술의 전당) 등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02-391-822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8 / 조회 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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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vs 오늘…정이현의 '삼풍백화점' 무대 오른다
2015 혜화동1번지 기획초청공연 '세월호' 초연
대형참사의 기록·증언, '기억' 현재화하는 작업
각색연출 이연주, 현대문학상 수상작 자전소설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작가 정이현의 자전적 소설 ‘삼풍백화점’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사진=컬처버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6년 ‘제51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작가 정이현의 자전적 소설 ‘삼풍백화점’이 연극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른다.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대표 이연주)의 2016년 연극 ‘삼풍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3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한다.연극 ‘삼풍백화점’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해 대형참사인 백화점 붕괴 사고를 기억해가는 한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며, 20여 년 전의 사고를 기억하는 1인칭의 작가 ‘나’의 나레이션과 그 기억을 통해 구성된 과거의 모습이 교차되는 극이다. 극 중 ‘나’의 기억을 재현하는 90년대 장면에서는 추억과 낭만을 소환하는 음악을 비롯해 무선호출기 신호음 등을 사용해 무거운 주제의 작품을 환기시키는 요소로 활용한다. 작품은 지난해 8월 세월호 사고 이후 100여명의 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기획초청공연 ‘세월호’를 통해 초연했다. 당시 총 5회의 짧은 공연 동안 평단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연극평론가 김소연은 “나레이션과 장면만들기의 교차와 중첩, 과거가 어떻게 현재 속에 있는지, 기억이 왜 행동인지를 드러내는 명민한 각색이 돋보였다”고 평했으며 조형준 공연프로듀서는 “자본에 의해 매장당한 당사자들의 기억을 제대로 끄집어낸 작품”이라고 말했다.각색연출을 맡은 이연주는 “세월호 사고 이후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각자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던 ‘기억의 자리’를 무대화함으로써 사고에 접근하는 과정과 기억을 현재화하는 방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배우 우미화, 백성철, 유명상, 박수진, 윤미경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 인터파크 티켓과 대학로티켓닷컴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이달 24일부터 3월 6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한다. 070-8276-091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7 / 조회 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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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리얼리티와 유머, 작품의 저력 아닐까?"<날 보러와요> 연습현장
국립극단에 있는 두 개의 연습실은 모두 팀이 점령했다. 한쪽은 작품을 쓰고 오랜만에 연출로 돌아온 김광림을 중심으로 초연 및 과거 를 화제 속에 몰아넣은 저력의 OB팀이, 또 다른 한 곳은 김광림 연출 이후 를 지휘하며 젊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알려온 변정주 연출의 YB팀이 자리했다. "서로 굉장히 잘해야 된다는 (웃음) 압박감이 있어요. 선의의 경쟁이죠."라며 웃는 김광림 연출은, 자신의 제자이자 오랜 시간 조연출로 활동했던 변 연출을 두고 "감각도 좋고 잘한다."며 동등한 연출가로서 개성과 장점을 이야기하는 모습이다. 의 작/연출자 김광림공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작품, 연출 뿐 아니라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의 중심이 된 연극 .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 일대에서 10명의 여자가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되었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은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1996년 2월 초연 당시 탄탄한 완성도와 극적 묘미가 압권으로 꼽히며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나갔다. 연극을 바탕으로 한 영화 도 제작돼 큰 주목을 받았다. 1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이 작품의 연출을 맡지 않았던 김광림은 2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다시 만난 작품과 배우들을 두고 "기분이 되게 좋다."며 허허 웃는 모습이다. "이후 극단 우투리에서 한국 전통, 실험극 등을 주로 했기 때문에 배우들 대부분과 같이 작업을 안 했거든요. 그런데 다시 만나보니까 배우들이 너무 좋아진 거에요. 역시 나이가 드니까 원숙해지고 느낌이 아주 좋더라고요." 이번 OB팀은 초연 때 출연했던 김뢰하, 이대연, 류태호를 비롯, 유연수, 권해효, 이항나, 황석정, 공상아, 차순배 등의 멤버들로 꾸려졌다. YB팀은 손종학, 김준원, 김대종, 이원재, 우미화, 이현철, 이봉련, 임소라, 양택호가 채우고 있다. "또 사건이 터졌데요."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김반장(이대연)"난 짤리지도, 그만 두지도 않을 거요. 우리 꼭 범인 잡읍시다!""범인이 잡혔다고? 축배를 들자고~!""사건의 공소시효도 이미 다 끝났고, 사건의 희생자들, 그리고 피해자 주변 사람들, 어떤 면에서는 형사들도 피해자죠. 이런 희생이 국가 시스템 문제로 생기는 거라는, 그런 면을 강조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장관이 일주일 안에 범인 잡아오라고 난리 치고, 그게 잡히나요. 안 잡히니까 경찰 수뇌부들이 현장에 가서 담당 형사들 못 오게 하고 자기들이 현장 수사하고. 시스템이 잘못된 거죠. 그런 데서 온 희생 같은 것들이 있는 거죠." 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맡은 형사팀를 중심으로 한다. 서울 동대문에서 새로 부임해 온 김반장과 서울대 출신 엘리트로 당시 치안본부에서 자원해 화성으로 온 김형사, 지역 토박이 출신 박형사와 무술 유단자 조형사가 저마다의 논리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아내려 고군분투한다. 경기일보 박기자 역시 특종을 잡기 위해 경찰서에서 살다시피 하는, 누구보다 범인을 찾아내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다. 지난 7일 찾은 연습실에서는 공연의 첫 장면부터 만날 수 있었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훗날의 김반장. 새로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는 말에 몸을 부르르 떠는 모습이 안타깝고 끔찍하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범인 찾기가 한창인 형사팀. 이미 몇 차례 허탕을 친 김형사는 이성복 시인의 '남해금산'을 읊으며 자기 신세를 한탄한다. 시구처럼 피해자들은 비 많이 오는 날 울면서 떠났고, 사건의 범인은 푸른 바닷속으로, 또는 하늘로 잠기었나 밝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용의자의 진술은 "꿈에 그랬어요."용의자의 친구도 "전 정말 아무것도 몰라유.""그때는 DNA검사를 여기(한국)서 못했어요. 작품 안에서는 한 것처럼 나오는데, 일본에 보내면 한 달 후에나 결과가 나오고. 소위 말하는 과학수사에 어려움이 많았고. 이 사건 뿐 아니라 형사들이 감으로 하고, 자백 받아서 무고한 사람들 집어 넣고. 그때는 많이 그랬던 것 같아요. 사실 그런 게 없어져야 하는데. 또, 작품 안에서도 인권 문제를 말하고 있지만, 수사 방법은 그때 보다 과학적으로 발전했다 해도, 그런 인권 문제는 진전되지 않은 것 같아요." 초연 당시 4명의 용의자 역을 혼자 맡아내며 서울연극제 연기상, 인기상을 수상했던 류태호는 이번에도 용의자로 나서고 있다. 동선을 계산하고 합을 맞춰보며 서로 웃다가도, 연습이 시작되자마자 어수룩한 정신이상자로 그날 자신의 행동을 진술하는 류태호와, 그를 지켜보는 형사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금새 연습실을 점령한다. 이것이 작품의, 배우들의 저력 아닐까. 단서를 찾는 박기자(이항나)용의자 아내 남씨부인 역의 황석정(왼쪽), 다방 미스김 역의 공상아"작품을 쓰기 위해 리서치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당시 연우무대 단원들과 같이 했죠. 그 기초가 굉장히 튼튼해서 리얼리티 같은 게 잘 표현이 된 것 같고. 또 하나는 되게 웃기거든요. 소극장에선 관객들이 막 웃다가 떨어지기도 했고. (웃음) 유머라는 것도 중요합니다." 형사들 뿐 아니라 용의자, 다방 미스김, 용의자의 가족 등장은 작품에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자들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20주년 공연은 오는 22일 OB팀의 첫 공연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려 한 달간 진행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1.08 / 조회 7,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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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미제 살인사건 다룬 <날 보러와요> 20주년 특별 공연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연극으로, 영화 의 원작이기도 한 가 초연 20주년을 맞아 초호화 캐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1986년부터 5년간 화성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살해되었으나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해결 사건을 바탕으로 한 는 사실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팽팽한 수사과정과 이중적 상황 전개 등으로 무대 위 강렬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1996년 2월 초연 당시 작가 겸 연출은 맡은 김광림이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배우 이대연이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2006년까지 공연을 이어오면서 손종학, 송새벽, 진경, 최재웅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흥행을 이어갔다.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막을 올릴 이번 무대에서는 김광림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으며, 세 형사로 권해효, 김뢰하, 유연수가 나서는데 더해 용의자 역에 류태호, 남씨부인 역에 황석정, 김반장 역에 이대연 등 그간 공연계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배우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는 내년 1월 22일부터 2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며, 12월 14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12.14 / 조회 6,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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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단 내 스타일? 그럼 뭉쳐야지!
캐스팅과 스토리뿐 아니라 작품을 선보이는 단체와 극단의 개성은 꾸준히 공연을 관람해온 공연애호가들에게 관극 선택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마다의 인기 레퍼토리를 시리즈로 선보이는 이들 두 곳은 '극단 팬'을 거느린 대표 단체라 할 수 있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작가이자 연출가인 극단 대표 고선웅의 개성이 가득 묻어 있는 곳이다. 기발한 상상력, 화려한 입담이 녹아 든 에너지 가득한 작품을 줄곧 선보여 왔으며, 올해 10주년을 맞아 공연하는 두 작품 역시 과거 큰 인기를 얻은 극단 대표 레퍼토리다. 8월 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는 오래전 신파극을 '화류비련극'이라는 독특한 타이틀로 구성해 냈으며, 14일부터 약 보름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주인공이 스테인레스 인간으로 변한다는 이야기다. 극단 코끼리만보의 중심은 연출가 김동현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한 부분을 말의 형태, 의미, 발화의 과정과 전달 등 '말'에 집중하며 밀도 높게 담담히 작품에 담아내고 있지만, 결코 담담하지만은 않은 감흥을 관객들에게 전해왔다. 극단 코끼리만보 역시 9월에 인기 레퍼토리 세 편을 3부작 시리즈로 묶어 차례로 공연한다. 1950년대 일어난 양민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 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 살아남은 이들의 말을 죽은 자의 말과 몸을 빌어 재연하는 과, 1960년대 베트남 전쟁 파병 실종자와 1971년 창경궁에서 도주한 홍학의 흔적을 병렬로 구성한 는 '생각나는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9월 2일부터 16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연이어 선보인다. 9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역시 게릴라극장에 서는 세 번째 작품 는 7,80넌대 중동에 파견되었던 남자와 파독 간호사를 꿈꾸던 한 여자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고스란히 비춰낸 2인극이다. 지난해 초연을 통해 작가 배삼식이 제8회 차범석 희곡상을, 배우 이연규가 제51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위 작품들 모두 개별 예매 가능하지만, 이들을 모두 놓칠 수 없는 팬들을 위한 패키지 티켓도 구성되어 있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두 작품 모두를 관람할 수 있는 '마방진 패키지'는 4만 8천원이며, 극단 코끼리만보 3부작을 다 관람하고 공연 프로그램까지 더해진 패키지 티켓은 4만원이다. 모두 개별 관람보다 약 40%의 할인 혜택이 더해진 셈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8.04 / 조회 4,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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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 이순재와 '회오리' 신구의 만남! <황금연못>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연기파 노장들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난다. 그 작품은 내달 9일 개막하는 연극 으로, 이순재·신구와 나문희·성병숙이 황혼을 앞둔 노부부로 분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순재와 신구는 무뚝뚝한 말로 딸에게 상처를 주는 아버지 노만 역을, 나문희와 성병숙은 따스한 어머니 에셀 역을 맡았다. 각각의 이름만으로도 벌써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배우들인데, 이들이 한데 모여 그려낼 인생사는 과연 얼마만큼의 깊이를 갖추고 있을까.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처녀작 은 1979년 첫 무대에 올라 토니상을 수상했고, 1981년에는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돼 아카데미상 남·여우주연상과 각색상을 수상했다. 당시 영화에 출연한 헨리 폰다·제인 폰다 부녀는 실제로 서로 소원한 사이로 지내다 이 영화를 통해 화해를 했다고 한다. 초연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명작의 힘은 여전한 것일까, 배우들은 이 연극에 대해 “너무도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나문희와 신구의 첫 만남 한 역할 맡은 신구·이순재의 다른 모습도 기대 Q 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이순재: 워낙 많이 알려진 작품이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배우 헨리 폰다와 캐서린 헵번이 출연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나이 먹고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마침 제의가 들어왔다. 힘들고 어려운 작품이지만 용기를 내서 참여하게 됐다. 신구: 이 역할이 우리와 나이가 같다. 쉽게 말해 죽음을 앞둔 사람인데, 그 모습이 내 모습과 비슷해서 택했다. 나문희: 이순재 선생님과 신구 선생님의 상대역을 맡아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지만,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이 남편들과 살면서 실제로 많이들 겪는 상황이 그려져 있고, 그런 상황에서 어머니들이 보이는 안간힘 같은 것들, 즐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즐기면서도 동시에 많이 참는 그런 모습이 담겨 있다. 그래서 최대한 우리나라 엄마들의 현실에 초점을 맞춰서 해보려고 한다. 성병숙: 이순재 선생님이 어느 날 전화를 해서 같이 하자고 하시길래 스케줄도 안보고 바로 한다고 했다. 선생님과 를 하면서 만났었는데, 삶의 자세에 있어서, 또 선배로서 존경할 점이 많은 분이시다. 그런 선배님이 하자고 하시니 당연히 출연하고 싶었다. 내가 평소 제일 부러워하는 것이 황혼 무렵의 노부부가 팔짱을 끼고 서 있거나 공원을 걷는 모습이다. 현실에서는 그런 걸 못하니까 여기서라도 한번 해봐야지 싶었다(웃음).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남편에게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을 무대에서라도 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기쁘게 연습하고 있다. Q 나문희와 신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데. 나문희: 항상 잘하신다고 생각했고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 (신구) 선생님이 불편해하실지는 몰라도 선생님이 갖고 계신 것이 워낙 많으니 맞춰서 잘 해보고 싶다. 이순재 선생님하고는 잘 맞는다. 이순재: 나문희 씨와는 여러 번 해봤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연극을 같이 하게 됐는데, 상대방이 워낙 든든하니까 걱정이 없다. 이 연극이 미국 작품인데, 어떻게 보면 서양의 노인들의 모습도 우리와 별로 차이가 없다는 걸 느꼈다.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좀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적 노마, 한국적 에셀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Q 신구와 이순재의 더블캐스팅도 화제다. 두 배우의 연기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신구: 어차피 생긴 게 다르니까 연기도 다르게 나온다(웃음). 똑같다면 볼 이유도 없지. 이순재: 연극의 역할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어느 하나의 규정된 틀이 있어서 거기 맞추는 게 아니다. 신구 선생이 표현하는 게 있고 내가 표현하는 게 있다. 또 그 차이가 볼만한 것이다. 그게 바로 역할의 차이고 해석의 차이다. 예를 들어 이제까지 무대에 선 수많은 햄릿이 있었지만, 동일한 햄릿은 없지 않나. 그게 연극의 볼거리다. 신구: 난 여태까지 연극을 더블캐스팅으로 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 상대를 바꿔서 교차출연을 해본 적은 더군다나 없다. 그래서 좀 얼떨떨하고 약간 혼란스럽기도 한데 적응되리라 생각한다. Q 신구는 얼마 전 연극 에 출연했는데, 이 작품과는 어떻게 다른가. 신구: 의 경우는 아버지가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고,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죽음을 바로 앞둔 인물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나이가 되면 죽음이 바로 내 문제로 생각된다. 이순재 형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노인이 되면 5분마다 한 번씩 죽음을 생각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수시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이게 바로 우리 문제구나 싶다. 이순재: 이 작품에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 곧 닥칠 죽음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면서도 끊임없이 삶에 애착을 갖고 있는 모습이 아주 절묘하게 녹아 있다. Q 이순재는 전작 을 포함해 가족, 사랑 등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을 많이 해왔는데. 이순재: 과 이 작품이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노인들의 세계가 비슷하다 보니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연극은 공연을 3주 남겨놓고 관객들이 더 몰리기 시작했다. 그 관객들은 거의 동숭동에 안 오시는 분들이다. 예산에서 올라오는 사람, 천안에서 올라오는 사람, 대부분 40~50대 부부이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올라오는 자녀들이었다. 연극이 바로 그런 힘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또 나이 먹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개똥철학일지는 몰라도 인생의 철학이 담겨있다. 아주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일지라도 그 안에 의미가 있다.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재미있는 코미디도 좋지만, 그와는 좀 다른 차원의 연극이 바로 이런 작품이 아닐까. Q 나문희는 얼마 전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작품은 어떤가. 나문희: 이 작품은 아무래도 서양 작품이다 보니 감성이 더 풍부하게 글로 표현돼 있다. 에셀은 상당히 긍정적인 인물이고, 남편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남편은 계속 죽음이 앞에 있다고 조바심을 내지만, 에셀은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무대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관객들이 ‘저렇게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항상 사회적으로 좀 영향을 미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Q 성병숙은 네 사람 중 막내인데, 선배들과 같이 연습하는 것이 어떤가. 성병숙: 막내가 참 편하다(웃음). 왜냐하면 조금 봐주시는 것도 있고, 많이 알고 실수하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실수한다고 여겨주시니까. 그리고 남편 두 분이 너무나 다르다. 아시다시피 한 분은 ‘직진’이시고 한 분은 ‘회오리’시다 보니 두 분이 연기하는 노만도 너무나 다르다. 하루는 이순재 선생님과, 하루는 신구 선생님과 연기를 하는데 하는 맛이 달라서 굉장히 흥미롭다. 연극은 연습기간이 길다 보니 공연도 중요하지만 2달 동안 연습하면서 배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두 분이 연습하는 방식을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 다들 얼마나 체력적으로 강하신지 모른다. 의외로 막내인 내가 제일 빌빌댄다. 나문희 선생님은 스케줄이 바쁜데도 일주일에 세 번 나오시고 토요일 일요일은 풀로 나와서 연습하신다. 신구 선생님은 정말 건강하시고, 말은 무뚝뚝해도 디테일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해주신다. 이순재 선생님은 술도 안 드시고 열심히 하시고. 나도 선배님들 나이가 됐을 때 저렇게 해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관계없이 지금도 무대 서면 떨려”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극하고 싶다." Q 이 연극이 20~30대 관객들에게는 어떤 지점에서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신구: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똑같이 고민해야 될 문제가 담겨있다. 투표를 나이 먹은 사람들도 하고 젊은 사람들도 하는 것처럼, 나이에 관계없이 살아가는 데 다 필요한 이야기다. 나문희: 극중 아버지가 딸과도 갈등이 많다. 그래서 엄마가 중간에서 상당히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한다. 우리 집 영감도 딸하고 갈등이 깊게 있었기 때문에 친근감이 확 느껴졌고, 이게 남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극적으로 누가 죽거나 사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깊은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공감될 것 같다. 성병숙: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시집을 보낼 때까지 편안하기만 한 집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내 경우도 딸과의 사이가 굉장히 힘들었다. 부모님의 삶이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부모님과의 불화가 어떻게 풀어질 수 있는지를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실 것 같다. 이 연극의 포인트는 디테일이다. 감정의 미묘한 부분들,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자식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며 또 칭찬이 얼마나 힘을 주는지, 부모는 그걸 어떻게 깨닫게 되는지 등이 연극에 녹아 있다. 어느 집이든 ‘우리 집 얘기’가 될 것 같다. TV에서만 보던 이 대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를 보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Q 네 배우 모두 수십 년 연극을 해왔는데, 여전히 무대에 올라가기 전 긴장이 되나. 신구: 나이와 관계 없이 늘 새로운 관객을 처음 맞이하는 것이니까 긴장될 수밖에 없다. 또 그 긴장감이 없으면 연기자가 루즈해진다. 나문희: 많이 떨린다. 젊었을 때와는 또 다른 책임감이 느껴지고. 성병숙: 당연히 떨린다. 공연하기 10분 전이 되면 손이 싸늘해진다. 그리고 호흡은 가빠지고 화장실 가고 싶고. 그런데 나는 그걸 즐긴다. 물고기를 잡았을 때 퍼덕퍼덕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꼭 그 물고기가 된 것 같다. 떨리는 그 감정이 나를 젊어지게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연습을 더 열심히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연극은 영화·드라마처럼 편집이나 감독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배우의 부담이나 외로움이 큰 장르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무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성병숙: 나는 나문희 선생님이 연극을 이렇게 계속 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좋다. 대선배들이 와주시니까 사람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큼지막한 작품들이 연극계에 계속 자취를 남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극을 하는 이유는 가장 아날로그에 가깝기 때문이다. 기술이 많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친구가 보고 싶으면 ‘야, 만나자’ 하지 않나. 연극은 바로 그런 만남이다. 눈을 마주치고 만지고 같이 밥을 먹는 것이 가능한 것이 연극이다. TV같은 경우는 방송 한번 나가면 몇 만 명에게 퍼져 나가는 효력이 있지만, 연극은 정말 가장 아날로그하기 때문에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문희: 연극에서는 관객과 무언가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연극은 발이 땅에 딱 닿아야 한다. 그러려면 기운도 좋아야 하고,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굉장히 힘이 든다. 한 대본을 갖고 두 달쯤 연습하면 처음엔 땅에 발을 잘 못 디디고 상당히 어색한데, 훈련을 계속 하다 보면 그게 좀 된다.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더 많이 되고. 일할 때 호흡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연극에서 많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극을 하고 싶다. Q 젊은 배우들이 연기에 대해 많은 조언을 구할 것 같다. 그런 경우 어떤 이야기를 해주나. 이순재: TV 드라마의 경우 옛날에는 보통 대본이 일찍 나왔다. 그래서 이틀 사흘 정도 대본 읽기를 하는데 거의 연극 연습하듯 했고, 작가나 연출자한테 구체적인 디렉션을 받았다. 또 과거엔 연출이 작품에 맞춰서 의상, 소품까지 다 디렉션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당일치기 대본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까 작가는 거의 현장에 나오지 않고, 연출은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된 연출을 못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 본인이 알아서 하게 돼 있는데, 노련한 사람들은 자기가 알아서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게 안 된다. 그래서 심한 경우 역할과 맞지 않는데도 코디네이터가 갖다 준 옷을 그냥 입고 나온다. 가끔 보다 못해 한 두 마디 해줄 때도 있다. 그걸 수용하는 친구는 대화가 되는 거고, 수용 안 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런데 연극은 한달 반 두 달을 연습하니까 후배들, 동료들과 구체적으로 교감을 해가면서 맞춰나갈 수 있다. 그러니까 시작할 때는 좀 엉성해 봬도 나중에는 호흡이 맞아간다. 영화의 경우에도 정밀하게 작업을 이뤄지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TV에서만 그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신구: 난 별로 이야기 안 한다. 먼저 물어오는 경우에는 내 경험과 아는 한에서 이야기해주지. 근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 영악하고 잘 한다. 언어구사에 있어서는 좀 걸릴 때가 있는데, 우리 때보다 훨씬 똑똑하다. 재주도 많고. 이순재: 조금만 기본을 만들어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Q 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꼽는다면. 나문희: 아직 연습 중이어서 하나를 골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장면 장면마다 다 아름다움이 있다. 이순재: 평생을 함께 한 부부가 생을 마지막까지 함께 가면서 이루어낸 사랑이 너무 아름답다. 그걸 극대화해서 수식하는 명대사는 하나도 없지만, 일상적인 대화 안에서도 그 사랑이 다 나타나 있다. 창 밖을 내다보는 뒷모습이라든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상징적이고 아름답다. 그것을 관객 분들도 공감하도록 하려면 우리가 열심히 해야겠지. 정말 아름다운 연극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8.08 / 조회 1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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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삼화 연출 "살아있는 '세 자매' 보여주고 싶다"
안톤 체호프의 연극 '세 자매' 연출 맡아
비극적 고전 코믹하게 각색…희망적 요소 부각
"힘든 삶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 부각"
내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서 공연기지촌 여성들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낸 연극 ‘일곱집매’로 호평을 받았던 문삼화 연출이 이번에는 안톤 체호프의 고전 ‘세 자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는 몇년간 마음에 품고 있던 작품이다. 문학이나 무대라는 틀에 갇혀 있기보다 살아있는 세 자매를 만들고자 했다.”12월 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세 자매’의 진두지휘를 맡은 문삼화 연출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을 세 자매의 삶을 응원한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만들었다”며 “관객들도 공연을 보고 응원받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연출은 올 상반기 화제작이었던 연극 ‘일곱집매’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일곱집매’는 기지촌 여성의 아픔을 담담하게 녹여낸 작품으로 지난 5월 ‘제34회 서울연극제’에서 연기상과 우수상 2개 부문을 수상했고, 지난 8월 ‘이데일리 문화대상’ 2분기 연극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작품마다 특유의 섬세함으로 배우들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은 문 연출이 이번엔 체호프의 고전에 도전하게 됐다. ‘세 자매’는 러시아의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모스크바를 동경하는 세 자매의 꿈과 좌절을 그린 작품. 아름다운 인간의 꿈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점차 시들어가는 모습을 그리면서도 인간이라면 고난을 딛고 살아가야만 한다는 체호프의 신념을 담은 역작이다. 작품의 철학적 무게만큼 무겁고 어두운 연극으로 인식돼 왔다. 문 연출이 주목한 것은 ‘세 자매’ 안에 내재된 코미디적인 요소다. 기존에 그려 왔던 비극적 정서를 부각시키기보다 각 인물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복잡한 정서와 감정을 끌어내 현실 속 살아있는 인물로 재창조시켰다. “지금껏 봐왔던 ‘세 자매’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계속해서 살아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는 게 문 연출의 설명. 체호프 문장 특유의 뉘앙스와 맛깔스러운 은유는 살리면서도 모든 대사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좀더 가깝게 다듬었다. 문 연출이 ‘세 자매’를 선택한 것은 이 작품이 체호프의 작품 중 “가장 드라마틱하지 않아서”다. 기존에 작업했던 연극 ‘잘 자요, 엄마’에서는 딸과 엄마 사이의 갈등을 그려냈고, ‘고령화 가족’에서는 비정상적인 가족을 통해 ‘관계’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문 연출의 스타일은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 자매는 모스크바를 외치지만 끝끝내 그곳에 가지 못한다. 그들에게 모스크바는 보류된 행복이다. 살아가는 동안 좋은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3.11.11 / 조회 7,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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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연극 '말들의 무덤'
역사적 사건 목격자 녹취록 구성
13명 배우가 재연한 양민학살의 참상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연극 ‘말들의 무덤’의 한 장면(사진=코르코르디움).[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용한 무대 위. 한 여인이 흰색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웅크리고 앉아 있다. 유골 감식결과 총상과 함께 무릎뼈, 턱뼈 등에서 골절상이 발견됐다. 63년 전 한국전쟁 때 학살당한 그녀의 유골이다. 억울한 죽음을 당하면서 그녀가 집어삼킨 못다 한 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적 사실과 묻힌 말들을 재구성한 연극 ‘말들의 무덤’이 15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전쟁 중 일어난 양민학살을 목격한 증언자들의 인터뷰 자료와 실제 녹취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지금도 잊히지가 않아. 서울이 아무도 없고 텅텅 비어 있었어.” “한 줄로 죽 세워놓고 총을 그냥 쏜단 말이야. 앞에서부터 하나씩 쓰러지면 나중에 다시 와서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확인을 해. 그리고 살아 있으면 쇠창살로….” “우리 어무이가 나 하나 살리겠다고 자꾸 머리를 밑으로 숙이게 했단 말이야. 잠시 기절하고 깨어났는데 우리 어무이가 피를 흘리면서 내 위에 엎드린 채 죽어 있는거야.” 작품은 포로로 잡힌 남자와 인민재판으로 처형당한 이야기 등 그동안 침묵했던 민족의 역사를 무대 위로 끌어냈다. 양민학살로 인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사람, 끔찍한 죽음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현재에서 복원해냈다. 세월의 풍파 속에 왜곡되고 사라진 진실의 파편들이다. 이 사라진 말들을 전하는 사람은 13명의 젊은 배우들이다. 배우들은 한국전쟁 중 사라져간 영혼들의 빈 몸을 바라보며 무덤 속에 유폐된 그와 그녀들의 말을 재연한다. 실제 창작의 소스가 됐던 사진과 영상은 배경으로 사용했다. 배우 전박찬(32)은 “사실 전쟁을 경험했던 세대는 아니다. 6·25에 관한 것은 책으로 배운 것이 전부였다”며 “한국전쟁을 처음엔 머리로 알았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가슴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얀앵두’ ‘영원한 평화’ 등의 작품에서 견고한 작품세계를 보여줬던 김동현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이영주·백익남·강명주·오대석·우미화 등이 출연한다. 김 연출은 “역사적 사실을 재현이 아닌 재연으로 보여주고 들려주고자 했다”며 “역사를 체험하고 수십년 세월 동안 잊힌 존재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889-356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3.09.12 / 조회 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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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간은 신이 내뱉어 놓은 농담일지 모른다’, 연극 ‘농담’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 2013년 시즌 자체제작 첫 번째 작품 연극 ‘농담’이 4월 9일(화)부터 4월 28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의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2012년 남산예술센터 상주극작가로 활동했던 정영욱 작가의 신작이다. 정영욱 작가는 199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토우’로 등단했다. 이후 2004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버들개지’, 2007년 대산창작기금 희곡부문 수혜작 선정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남은 집’까지 총 네 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2008년 ‘남은 집’ 이후 5년여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연극 ‘농담’은 후미진 도시의 투견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투견’이라는 소재를 통해 ‘개와 별반 인간과 다르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정영욱 작가는 투견의 잔혹함과 경쟁, 탐욕의 특성을 현대 자본주의 사회로 묘사한다.이번 작품은 연출가 김낙형이 함께한다. 연출가 김낙형은 이번 공연에서 연극 ‘농담’의 대본에 있는 인물과 대사가 손에 잡히는 형상과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작업 중이다. 작가 정영욱과의 대화, 꼼꼼한 작업으로 밀도 높은 연출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18 / 조회 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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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멸’, 배우 정보석 신라 50대 왕 김부 변신!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네 번째 프로젝트 ‘멸’이 11월 4일(일)부터 11월 18일(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이번 공연은 ‘삼국유사’의 기이편 제2 가운데 ‘김부 대왕’을 모티브로 한다. 신라 말기 경순왕, 마의태자, 낙랑공주 등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김태형 작가는 익숙한 원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뒤튼다. ‘신라의 멸망’과 ‘삼국유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이 작품은 주목받는 극작가 김태형의 대본을, 연극 ‘진과 준’, ‘싸이코패스’ 등의 박상현이 연출한다. 배우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사랑받은 정보석이 김부 역으로 출연한다. 그 외에도 신덕호, 정윤경, 정나진, 송영근, 성노진, 우미화, 서동갑, 이동준, 이상홍, 최지영, 박범정, 조혜인, 서봉균, 유승락, 김민하 등이 출연한다.연극 ‘멸’은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 어디서 오는가를 ‘신라 멸망’에서 찾는다. 권력의 중심에서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힘과 욕망의 관계를 밀도 있게 담는다. 작품의 골격은 신라 말기를 배경으로, 생활 문화는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시공간의 고증을 벗어나 낯설게 하기를 시도한다.김부는 사촌인 경애왕을 제거하고 왕이 된다. 후백제와 고려는 계속 신라를 압박해 온다. 김부는 서서히 무너져 가는 신라의 운명을 바라보며 패배감에 빠진다. 그에게 유일한 기쁨은 고려 태조의 딸 낙랑이다. 김부는 낙랑에 대한 마음이 점점 깊어져 청혼하고자 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15 / 조회 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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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키워내는 이 사회의 민낯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국제중학교 학생이 교실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그는 여러 명에게 유서를 남겼다. 그리고 그 유서에는 한결같이 다섯 명 학급 친구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연극 는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집단 따돌림과 자살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학생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유서에 이름이 적힌 학생들의 부모들, ‘보고 싶다’는 ‘니 부모 얼굴’들만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작품이 자살 사건 자체만을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건을 일으키게 만든 ‘보이지 않는 손’, 즉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어른 괴물의 충격적인 포효를 일체의 가림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데 의도가 있다. 더욱 아찔한 건 가난하고 위축된 한 학생을 왜, 어떻게 끔찍한 고통 속에 몰아 넣었는지가 가해자 부모들의 입을 통해 밝혀지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을 모아 “우리 아이는 그럴 리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이면에 있는 “그런 일은 끔찍한 것”이라는, 인간으로서 부정할 수 없는 자기 고백. 하지만 알면서도 외면하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더한 분노를 불러 일으킬 뿐이다. 분명히 이 작품은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태생에서부터, 연극이 가진 또다른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피해자의 부모로, 가해자의 부모로, 또한 명문 학교의 교장으로 서 있는 자신의 위치에서 인간이 얼마나 스스로에게만 놀랍게 집중할 수 있는지 뛰어나게 보여줌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생존 본능과 법칙 자체를 스스로 뒤엎어 자멸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환기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는 부모들은 그 자체로 이 사건을 이루는 사회 각 요소의 대변이다. 경제 위기, 가정 폭력, 결손가정을 비롯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며 되풀이 되는 학원 폭력까지. 결국 집단 따돌림으로 시작된 어른들의 자화상에는 세상의 혼돈이 어지러이 담겨 있는 셈이다. 사회고발에만 이 작품의 의의를 두어서는 안 된다. 위의 요소들로 더욱 뚜렷하게 존재 이유가 있는 캐릭터들을 비롯, 학생들을 등장시키지 않아 배가되는 극적 효과, 촘촘히 짜여진 퍼즐 같은 구성을 잘 풀어내는 뛰어난 배우들은 극으로서의 완성도를 십분 높인다. 작가는 절망이 아닌 희망의 가능성도 남겨 놓는다. 교사로서의 신념과 신의가 무너져 내린 담임의 울음, 고개를 떨군 한 아버지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인생 선배, 그리고 가해자이지만 “착한 아이입니다”라고 말해주는 학생주임 등의 모습이 그것이다. 결론은 주어지지 않는다.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의 마음이 어지러울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7.04 / 조회 1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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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해서 버틴 25년 "무대는 거짓말 안한다" 서이숙
감초 조연, 카리스마 명연기 등 무대 위에서 25년간 서 온 그녀에게 다소 새삼스러운 수식어가 줄곧 따라다녔던 지난 1년이다. 드라마 ‘짝패’에서 작은 년한테 서방 빼앗긴 큰 년 역을 비롯, ‘신들의 만찬’ 부주방장, ‘인수대비’의 박상궁 등 TV 드라마를 통해 배우 서이숙(44)을 만난 사람들은 거물급 신인 등장에 놀라움을 더했다. 하지만 25년 간 무대 위에서 강렬한 인상과 연기로 많은 관객들에게 뚜렷하게 이름을 새긴 그녀를 알고 있던 사람들에겐, 갑상선암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잠시 비웠던 1년 간의 무대 공백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제 서이숙이 다시 선다. 큰 발성뿐 아니라 온 몸을 던져야 하는 무대였기에 오롯이 회복되지 못한 몸으로 서기를 자중했던 그녀, 연극 (이하 )에서 누구보다 자기 자식을 생각하는 놀랄만한 엄마 역을 맡았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역할, 재밌다1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무대를 비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다. 그게 참 억울한 부분이다.(웃음) 쉬면서 몸에 안정을 주고 싶은데, 그렇다고 마냥 사람이 쉴 수도 없고. 마침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는데, 무대처럼 목을 많이 안 쓰니까 하게 됐다. 그런데 아프다고 공연 못하겠다는 사람이 TV에 나오고, 게다가 화려한 역이나 주연도 아니니까 연극 안 하냐는 시각들이 좀 있었다. 그치만 이번 부터 올 9월까지는 연극을 하기로 해서 드라마 일정은 안 잡기로 했다. 한태숙 선생님이 를 하자고 하시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더블로 하자고도 못한다.(웃음) 그 명작을, 학생들이 하는 워크숍 공연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 그 작품을 한태숙 선생님이 하시니까, 뭔가 다르지 않겠는가.(웃음) 올 하반기는 연극으로 채웠다. 이제 건강은 많이 회복된 것인가. 워낙 성격이 무딘 편이라 이 정도는 뭐 괜찮은 것 같은데, 대사 리딩 할 때나 피치를 높여야 할 때는 힘이 달리는 걸 느낀다. 목 주변이 자유롭지 않으니 스스로 목을 막더라. 어쨌건 칼을 댔고, 갑상선을 아예 떼어버렸으니까 이것에 대한 회복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일찍일찍 집에 간다. (웃음) 지난 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건강도 그렇고, 드라마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한 것도 그렇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금 부끄러운 것도 있다.(웃음) 작년에도 (한태숙 연출)하고 드라마 ‘짝패’를 동시에 했는데, 그래도 연극판에서 중추 배우가 드라마에서 거지 역할을 한다, 이런 단면만 보실까봐. 그런데 ‘짝패’의 호응이 좋았고, 저 배우가 누군가, 하는 관심도 많았다. 연기가 되면 괜찮은 거구나, 했다. 게다가 박정자 선생님도 배우가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으면 좋은 거라고 긍정적으로 얘기해 주셔서 힘을 받았다. 드라마에서는 연극에서와 상반되는 캐릭터를 많이 하고 있다. 신분도 낮고.(웃음) 드라마에선 ‘시침뚝’ 연기를 하는 것 같고, 그걸 시청자나 어른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인수대비’에서 박상궁도 처음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인데 점점 코믹으로 가고. TV 배우님들이 인상을 잘 안 쓰는 반면에 난 민망할 정도로 인상을 쓰는데, 정말 과장이 아니라, 화면이 클로즈업 되니까 더 크게 보이는 것 같다. 드라마에선 정해진 각도 내에서만 조금씩 움직이거나, 카메라가 알아서 배우의 모습을 잡는데 난 그런 주문 없이 철저하게 준비해서 한번에 한다. 왜? 난 철저하게 조연이니까. “다시 한번 할게요”하지 않는다. 코믹한데 존재감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 그래서 날 찾게 된다고들 하신다. 그런데 이런 말을 내 입으로.(웃음) 대사의 키워드를 정확하게 전해주는 것, 발성은 자신있다배우 서이숙의 분명한 장점은 발성, 정확한 발음과 대사전달력이다.트레이닝이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선 키워드를 명확하게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작품과 역할이 명료해지고 상대에게서 다시 반응이 온다. 그리고 감정까지 전달이 된다. 모든 걸 그저 감정으로 하려고 하면, 그건 개인의 감정 연기일 뿐 아니겠는가. 그래서 상대 배우를 의도적으로 뚫어지게 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것들이 연습하면서 좀 풀리면 무대 위에서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발성도 막연히 하는 게 아니라 몸통으로, 비성, 두성을 다 뚫어 써서 하게 된다. 에서 이오카스테의 죽음을 처절한 절규로 표현했는데, 경사 무대에서 퇴장하며 내 달리는 힘으로 소리를 질러도 목이 한번도 쉬지 않았다. 극단 미추 단원으로 지낸 경험들이 큰 영향이 되었겠다. 분명 있다. 보고 배운 것들이 있지 않은가. 때 마이크를 차지만 전체를 아우르며 대사를 하는 건 미추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발성 다루는 건 정말 자신 있다. 고교시절 배드민턴 선수였고, 졸업 후 잠시 코치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는데 배우로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 또 배우는 현대 무용, 한국 무용도 꼭 배워야 한다. 턱을 당기고 어깨를 펴고. 과거 훈련 받았던 걸 몸이 기억한다. 무대 위에서 배우가 자유롭게 몸을 쓰지 못하면 안되지 않느냐. 연극에서 기품 있는 역할을 주로 맞는 것도, 나도 모르게 무대에 서면 허리가 곧게 펴지기 때문이다. 허리가 펴져야 발성도 잘 되고 시선도 바르고 동작도 나온다. 배우는 감각 훈련, 신체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처음 본 연극에 빠져 지방 극단 생활을 시작했고, 서울로 올라와 극단 미추의 단원이 되었다. 그 이후로도 소위 말하는 무명 시간들이 길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나. 무식해서.(폭소) 아무것도 몰랐으니 뭘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또 성격이 하나를 하면 좀 진득하게 가 보자는 게 있다. 외부로 나가는 걸 무서워하기도 했고. (웃음) 그때 이런 말을 들었다. 모든 예술가 중에서 연극 배우만 투자한 거 없이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피아니스트나 화가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익히는 게 있는데 연극 배우들은 늦게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 말이 너무 와 닿았다. 연극영화과도 안 나오고, 아무런 준비 없이 이제 연극하러 들어왔는데 뭘 얻기를 바라는가. 그게 견디는 힘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안 들리고, 미추산방을 혼자 지키고 있어도 그게 너무 행복했다. 세월은 거짓말 안 한다. 무대는 더 거짓말 안 한다. 역할이 적다고 밖에 나가 있으면 팀웍이 흐트러진다. 연습 때 다 같이 앉아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이 바로 내공이고 무대다. 무대가 그렇게 무섭더라. 후회되는 부분은 없나? 미련하게 어떤 마음으로 무슨 일을 했는데, 지나고 나니 그게 다 내 마음 같지 않았구나, 하는 점은 있다.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고. 지나고 나니 내가 소통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 내 마음 같으려니, 말 하지 않아도 알겠거니, 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다고 할까. 실컷 웃기고, 아주 심각한 질문을 던진 후, 진하게 울려버린다의 대본을 읽어봤는데 속에서 분노가 솟았다. 나 역시 그런 걸 느꼈다. 그런데 대본을 읽을 때마다 화나는 부분이 달라졌다. 이런 민감한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해답을 줄 수는 없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다 같이 인식해 보자는 거다. 배우들도 너무 화나고 슬퍼서 감정에 빠지는 날이 있다. 하지만 어쨌든 만들어내야 하는 우리들은 철저하게 냉정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 낭독공연이 좋았는데 이제 무대를 형상화해야 하는, 보이는 공연을 해야 하는 숙제가 더해졌다. 그런 부분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 냉정하게 접근해도, 어찌되었건 등장하는 인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긴 어렵지 않겠는가. 그렇다. 하지만 이 부모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자기 자식을 위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기 자식만을 위해서.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않느냐. 그 입장을 우리가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는 거다. 이 작품의 질문은 그거인 것 같다. 윤정 어머니 역은 학부모들 중에서 자식을 위한 마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도 윤정 엄마의 행동을 보고 놀라면서 속으로는 좋아한다. 왜? 대신해 주니까. 그런데 절대 악인이 있을까? 분명히 어떤 일엔 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항상 하기 때문에, 인물을 만들 때도 그렇게 접근하는 것 같다. 배우 초반에는 선생님들이 날 보고 드라이 하다고 했다. “너~어무 예뻐”, 난 그런 게 안 된다.(웃음) 그래서 ‘난 감성이 없나?’ 상처 받기도 하고. 그런데 속은 안 그렇다. 그게 나의 성격이고 표현 방법인 것이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표현 방법이 다르고 연기 스타일도 저마다 다른 것이다. 드라마가 강한 작품과 분명 다른 특징이 에 있을 것 같다. 정말 웃긴 건, 이 작품에 드라마적인 구조가 너무 많다는 거다. 인물들 하는 행동들이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재밌다. 일본에서는 관객들이 웃지 못했다고 들었다. 이렇게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웃느냐, 하는 정서 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웃는다.(웃음) 무지 웃기다. 심각할 거라고만 생각하지만 연극적인 요소가 다 들어가 있고, 인물 캐릭터가 아주 명확하다. 이런 희곡 흔치 않다. 실컷 웃겨놓고, 아주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진하게 울려버린다. 그래서 드라마가 강한 다른 작품보다 오히려 관객들이 흥미로워 할 것 같다. 배우로서 앞으로도 ‘버티는’ 마음으로 가게 될까? 배우로서도 25년, 인생으로서도 중반. 다행스럽게 잘 버텨와서 이제는 잘 갈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속도 좀 단단해지고 사람을 대하는 데 더 여유로워졌다. 역지사지가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마음도 편해지고, 왜 이렇게 눈물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웃음) 그런 변화가 어찌보면 세상을 더 따듯하게 보는 것 같다.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간 너무 젊음만 믿고 막 살았는데(웃음) 장민호 선생님이 나에게 길을 보여주셨다. 노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야 한다는 것, 저렇게 가야하겠구나, 깨달았다. 생각으로만 ‘배우 열심히 해야지’가 아니라 지금부터 건강 관리도 잘하고, 그러려면 일단 정신이 맑아야 하겠다. (웃음) 연극 연극 는 일본에서 발생한 이지메 자살 사건과 자살한 자의 무덤을 찾은 가해 학생들이 웃고 있었다는 신문기사를 접한 극작가이자 고교 교사 하타사와 세이고가 ‘보도되지 않은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따돌림에 못 견뎌 자살을 한 학생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들, 그들의 부모들의 섬뜩한 이기심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올 1월 낭독공연으로 소개될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켜 본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김광보 연출의 서울공연은 강남에 위치한 한 국제중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무대 위에서는 지목된 가해학생들의 부모들과 교사들만 등장한다. 손숙,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서은경 등 대학로의 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것도 화제. 노련한 배우들의 여유와 장면에 들어섰을 때의 날 선 집중이 교차되어, 공연을 약 3주 앞둔 연습실 풍경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6.05 / 조회 1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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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괴물이 된 아이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6월 24일부터 7월 29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일본에서 2008년 초연해 한국에서는 지난 1월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작품은 장애인 성폭력을 다룬 영화 ‘도가니’, 사법권의 문제점을 제시한 ‘부러진 화살’에 이어 우리 사회의 감추고 싶은 이면과 학교폭력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은 회의실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도로 냉정한 시선으로 차분하게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죽은 여학생의 편지를 은폐하려는 학부모와 유령처럼 계속 나타나는 또 다른 편지, 고립된 공간에 압박해 들어오는 저항할 수 없는 힘의 대결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학생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들,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교사들만 출연한다. 작품은 가해학생의 부모들이 사건을 회피, 은폐 하는 모습을 통해 진짜 어른의 부재라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현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부모들의 행동 속에 아이들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아이들의 캐릭터까지도 무대 위 부모들의 모습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광보 연출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가 더 이상 누구의 책임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누구든 책임을 지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암전도, 무대전환도 없는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손숙, 김재건,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손종학 등 대한민국 대표 연극 배우들이 출연한다. 명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와 고립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5.09 / 조회 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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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지지 않은 가해자,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제작발표회
중학교 내에서 벌어진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한 학생의 죽음, 그리고 그 사건을 둘러싼 남은 ‘가해자’들의 부모, 선생님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춰내고 있는 연극 가 오는 5월 공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신시컴퍼니 제작으로 공연될 이번 작품은, 일본의 극작가이자 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하타사와 세이고의 작품으로, 작가는 2006년 후쿠호카 현에서 일어난 이지메 자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중학교 1학년 생이 자살했는데 가해자로 생각되는 다섯 명의 학생이 장례식장에서 관 속을 들여다보며 웃었다는 보도를 들었다. 그 기사를 접하고 가해자의 부모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해자 쪽의 이야기는 보도되지 않아 희곡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김광보 연출(왼쪽)과 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오른쪽)“한국에서도 이지메라는 단어가 그대로 사용, 이해되고 있음이 놀라웠다”는 작가는, “2008년 일본 초연 당시 ‘이런 비장한 사건이 설마 있나’와 ‘현실은 이렇게 간단하지 않고 더욱 심하다’는 두 가지의 관객반응이 있었고 이 모두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관객들이 부모들에게 큰 분노를 느꼈다”고 일본 공연의 반응을 전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말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제 5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으로 선보여 당시 관객들 사이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낭독공연 전 대본을 읽어봤는데 우리네와 너무 똑 같은 환경이라 놀라웠다”고 말하며 “국내 학교와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 작품은 분명히 공연할 이유가 있으며, 오랜만에 문제 인식이 짙은, 시사성을 가진 연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성 대표가 “어느 작품에서도 이 정도 배우를 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 이번 작품에서는, 낭독 공연에 참여했던 길해연, 박용수를 비롯, 손숙, 박지일, 이대연, 서이숙, 장영남, 서은경 등 대학로의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작품을 읽어본 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던 것 중에 하나가 학교 폭력이고, 사회문제 중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연극만큼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더 화제가 되어 학교 폭력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숙) 출연배우 손숙, 박용수, 박지일(왼쪽부터)특히 극중 등장인물과 나이가 같은 딸을 두었다는 이대연은 “우리 사회가 타인의 아픔, 고통에 둔감한 사이코패스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짜임새, 극적 구현이 잘 되어 있으면서도 사회적인 발언으로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연극의 제언이 될 것 같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낭독공연 후 분장실에서 주체할 수 없이 울었다는 박용수는 “학교 폭력 뒤에 숨겨진 부모들의 욕구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잘 그려진 작품”이라고 말하면서도 “작품이 가진 사회성에 못지 않게 한 편의 연극으로서도 탄탄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길해연, 서이숙, 이대연(왼쪽부터)“우리 상황과 밀접해 원본 그대로 가도 충분할 것”이라는 김광보 연출은 “원본의 서사, 플록은 그대로 유지하고 이름, 학교 등 배경만 한국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무대엔 이지메 가해학생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의 부모와 학교 선생님들이 등장, 이들의 이기심이 극대화가 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연극 는 5월 18일부터 7월 22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스페이스신도림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2.03.13 / 조회 1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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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인연’에 대해 묻다, ‘연극 ‘복사꽃지면 송화 날리고’
연극 ‘복사꽃지면 송화 날리고’가 4월 7일부터 4월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의 무대에 오른다.연극 ‘복사꽃지면 송화 날리고’는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의 계절 ‘봄’과 맞닿은 ‘인연’이라는 화두를 풀어낸다. 작품은 가장 가깝게 지내지만 결국 타인일 수밖에 없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나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인가’, ‘나와 타인의 만남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그려낸다. 이 작품은 문학적인 감성과 일상을 담아내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경주 외곽에서 50년을 해로한 노부부는 일상적인 삶을 보낸다. 어느 날, 이혼을 앞둔 아들이 찾아와 생을 끝을 향해 달려가는 할머니와 부모, 서면댁 부부의 삶을 지켜본다. 작품은 아들이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조망하며 깨닫게 되는 ‘나’와 ‘인연’에 대해 질문한다.연극 ‘복사꽃지면 송화 날리고’는 2010년 명동예술극장 창작팩토리에 당선됐다. 이후 2011년 서울연극제 대상, 남자연기상, 여자연기상, 인기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에는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과 2011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받았다.이번 공연은 극단 이루의 대표인 손기호가 연출을 맡는다. 아버지 역에는 연극 ‘돈키호테’, ‘고도를 기다리며’, 영화 ‘화려한 휴가’, ‘효자동 이발사’, 드라마 ‘토지’, ‘타짜’ 등에 출연했던 박용수가 출연한다. 어머니역에는 연극 ‘날 보러와요’, ‘이’ 등에 출연했던 우미화가 맡는다. 등장인물들의 삶을 바라보는 아들 역에는 정인겸이 함께한다. 이외에도 염혜란, 조주현, 최정화 등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8 / 조회 8,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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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2011 서울연극제
2011 서울연극제가 지난 15일 폐막 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연극제는 ‘연극, 우리시대의 거울-이슈!’라는 주제로 지난 4월 20일부터 시작돼 26일간 성황리에 진행됐다. 폐막 행사는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배우 윤여성과 염혜란의 사회로 개최됐다. 이 행사에서는 관객평가단 인기 작품상, 미래야솟아라 작품상, 연기상 등 12개 부문별 총 상금 2천여 만 원의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극단 이루의 ‘복사 꽃 지면 송화 날리고’가 전문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대상’과 관객평가단 ‘인기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극단 작은신화의 ‘만선’은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이 두 작품은 연극 ‘복사 꽃 지면 송화 날리고’의 박용수, 우미화와 연극 ‘만선’의 장용철이 연기상을, ‘만선’의 신용인이 연출상까지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무대예술상’에 나한수(2g의 아킬레스건), 이윤수(사라-0), 희곡상에 김재엽 작가의 ‘여기, 사람이 있다’가 선정됐다. 쇼케이스 형식의 연극 공연 프로젝트 ‘미래야 솟아라’ 부분에서는 작품상에 극단 Theatre201 ‘가방을 던져라’, 연출상에 ‘캠벨스프’의 김은정, 연기상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의 이준식, ‘공무도하가’의 신정원이 수상했다. 자유참가작 중 작품상은 극단 풍경의 ‘교사형’이 받았으며, 원로연극배우 김길호가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번 2011 서울연극제는 29개 극단의 31개 작품이 무대에 올라 만여 명의 유료관객과 오천여 명의 무료관객을 만났다. 공식 참가작 이외에도 ‘미래야솟아라’, ‘토론연극 핫이슈’, 어린이날 기념공연, 낙산 야외공연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또한 관객참여 기부운동인 미소나눔티켓과 연극인긴급구호 기금 조성을 위한 연극제 수입 3% 기부 등의 행사도 진행했다.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은 “관객들이 연극을 사랑해주신 힘으로 이번 2011 서울연극제가 잘 치러질 수 있었다. 2012 서울연극제에서도 보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보답해 사회에 좀 더 공헌할 수 있는 행사로 꾸려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5.18 / 조회 12,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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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 2010서울연극제-5] 당신이 희망, 연극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
할퀴고 쓰다듬으며 살아가는 것경주 감포 앞바다에 있는 대왕암 주위로는 신비한 설화와 신화적 이야기가 떠다닌다. 많은 이들이 붉게 타오르며 복을 내리는 불을 보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는 그곳에 방사능 폐기장이 유치된다. 그 후로 만파식적의 신비한 피리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돈다. 그러니 이제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질까. 무사태평을 고대하는 감포일대 사람들의 오늘은 달고 구수하며, 그리고 비루하다. 질펀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인물들은 순박하나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인간의 단면을 안고 있다. 그들의 셈속에는 연민과 애정도 공존한다. 시장바닥에 앉아 야채를 파는 분이, 그녀의 며느리 덕이, 아들 열수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앉은뱅이, 맹인, 반편이다. 다리가 불편한 분이를 바닥으로 끌어 앉히는 것은 차마 놓지 못하는 묵직한 과거의 아픔이다. 이렇듯 상처로 인한 정신적 기형이 신체로 표현된 연극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는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복을 받지 못한 것 같은 이들은 오가는 행인을 ‘복 받아 가이소’라는 인사로 맞아들인다. - 무서운 것은 사람 이 작품에는 왜 이렇게 됐는지 가늠하기가 까마득하며 알 도리 없는 인물들의 오늘이 펼쳐진다. ‘어디 죄 진데 없고, 넘한테 험한 소리 함 안했고, 손에 쥔 거 하나 없어 타고난 내 몸 놀려 부지런히 살았고, 바라볼 핏줄 하나라고 우리 복 줄여 복 빌어주고 쓰다듬고 키웠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급하게 돌아만 가는 세상을 따라가기가 버거운 노파, 그가 동사무소에서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삶의 무게에 대해 나지막이 호소한다. 떨어지는 노파의 눈물은 그 누구도 적시지 못한다. 한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서는 노파의 치마에는 하혈 자국이 선명하다. 자기 주머니를 채우려는 사람들의 소음 속에서 소외된 노파, 그 뒤에서 웃고 있는 미친 판사는 상징적이며 압축적이다. 무서운 건 바다가 타도록 붉은 태양이나 세상을 잠식시킬 듯 쏟아지는 비가 아니다. 사람이다. 분이와 덕이, 열수에게도 무서운 건 사람이다. 그 가족사는 기가 막히다. 만나지 못할 사람들이 만났고 만나서는 안 될 사람들이 다시 만나 가정을 형성했다. 결핍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만나 부딪히고 할퀴며 쓰다듬고 사는 것이 인생, 분이와 덕이, 열수의 이야기는 공연 마지막이 되어서야 알 수 있다. 이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자도 아닌 기집이 처음 사랑이란 걸 해 아들을 낳았다. 그의 이름은 록키. 양공주 여자는 물 건너간 남편을 기다리며 아들과 함께 사는데 세상의 선입견과 손가락질은 날카롭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록키를 놀리던 한 아이가 록키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게 했고 그는 죽었다. 엄마는 눈이 뒤집혀 그 아이의 집에 불을 질렀다. 불을 헤집고 살아 나오는 아이를 안고 록키가 죽은 곳에서 뛰어 내렸다. 그녀는 앉은뱅이가 되고 아이는 반편수가 됐다. - 그래도 희망은 사람 언급했듯 이 연극은 사투리로 진행된다. 얽히고설킨 관계들과 그들을 둘러싼 배경에 대해 과도한 정보를 들어야하는 초반, 명확히 들리지 않는 대사는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그러나 그들이 비뚤어진 세상에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했듯 관객은 그들의 언어와 ‘현재’에 곧 적응하게 된다. 정돈되지 못한 것 같은 도입의 어수선함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연극이 바라보는 삶에 대한 애정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연극은 다양한 관계만큼이나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으로 구수하다. 오지랖 넓고 참견하기 좋아하나 그래도 순박한 여자 미천과 법을 공부하다 미쳐 침을 뱉고 다니는 판사, 아픈 아내를 수발하며 사는 단씨 등 이러나저러나 살아가는 인물들로 인해 극은 어색한 무거움을 벗었다. 그러나 시골 풍경에서 기대할 수 있는 편안함과 휴식, 달콤한 화해는 없다. 분이의 옛 연인이자 아들만을 기다리는 설씨는 분이를 찾아가 모든 게 ‘너 때문이다’고 외치며 그녀를 찌른다. 죽어가는 분이의 체념한 듯 평온한 표정, 그 순간 그토록 기다리던 불이 내려왔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불이 탄다. 이리저리 춤을 춘다. 넘어지기도 한다. 오호라, 그것은 불이 아니라 타는 사람이다. “연호야!” 설씨가 아들의 이름을 외친다. 예상되는 화해를 뒤엎고 연극은 잔인한 칼부림을 선사한다. 방에 놓여 있던 등이 넘어지며 분이네 집에 불이 번진다. 분이를 둘러싼 관계의 지리멸렬한 역사가 그렇게 막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 그 뒤로 아이를 가진 열수와 덕이가 보인다. 그들이 수줍게 속삭이고 있다. 난자당한 인간들을 밟고 새 생명이 탄생할 것이다. 누군가가 힘없이 쓰러질지라도 삶은 계속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4 / 조회 1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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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부부 쿨하게 살기 > 대학로에서 연장공연!
기능성 연극 는 실감나는 부부이야기로 국립극장에서 연일 매진행렬을 기록하여 4월 14일부터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연장공연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연극 는 이혼위기까지 간 부부가 ‘부부가 행복해지는 7단계의 엑서사이즈’를 토대로 갈등을 해소해 가는 과정과 부부관계 개선, 동기강화를 위한 연습과정을 다룬 연극으로 지난 해 에술의전당 전회 매진사례를 이어 올해 국립극장 공연에서도 별오름 개관이래 최다 관객동원을 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었다.
연극 에 질의 내용이다.
Q : 누가 제일 많이 보았나?
A :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부터 나이 지긋한 5,60대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했다. 그 중에서도 30-50대 부부들이 움직였다. 부부를 위한 이 작품은 20-30대 초반 연인들을 위한 연극, 뮤지컬 또는 40-50대를 위한 향수, 복고 상품이 대부분이었던 공연계에서 ‘슬리핑그룹’으로 불려 온 30대 중반-50대 관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어내었다.
Q : 어떤 평가를 받았나?
A : 연극과 부부 치료과학의 적극적인 결합이 이루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과 과학의 적절한 줄다리기는 새로운 형태의 기능성 연극을 만들어 냈다. 특히 2005년 공연은 손에 잡히는 부부이야기로 연극적인 완성도가 높아졌으며, 부부관계의 재발견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이야기 치료’라는 연구이론을 녹아내어 완성도를 높였다.
Q : 부부관객들, 어떻게 바뀌었나?
A : 2003년에 시작한 이 작품은 처음 세상에 내놓았을 때, 부부가 함께 부부관계를 다룬 연극을 보러 온다는 것에 대해 쑥스러워 하는 부부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아줌마들의 관람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5년은 부부동반 관람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특히 부부동만모임에서의 단체관람을 남편들이 나서서 챙기는 모습이 많이 늘어났다. 또한 주 5일제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변화된 양상으로, 관객들이 미리미리 주말을 게획하면서 토요일 공연은 2주전에 미리 매진될 정도였다.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는 부부관계의 점검에서 나아가 ‘부부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부가 함께 극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보고, ‘우리 부부’의 정체성을 같이 발견해서 앞으로 꾸며갈 삶의 전망을 계획하게 될 것이다. 이번 연장공연에서는 윤인순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를 보강하였고 김준기 정신과 전문의와 교체출연을 해 색다른 공연을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한다.
손에 잡히는 내 남편, 내 아내 이야기이며 포복절도 코미디,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 코끝이 시린 감동과 기분 좋은 부부 행복프로그램 기능성 연극 는 ‘부부관계의 재발견’이라는 주제에 쉬 다가가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무대에서 객석으로 던지는 일방향적인 것이 아닌 쌍방향적인 소통을 하면서 공연장은 신나는 놀이판이 된다. 카타르시스와 함께 마음 속에 ‘우리 부부는?’ 이라는 물음표를 안고, 극장 밖을 나가게 될 것이다. 기능성 연극 는 2005년 4월 14일부터 5월 22일까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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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4.15 / 조회 9,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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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
일요일 저녁 5시 남산 중턱, 봄바람이 아직은 차갑다. 쌍을 이룬 부부들이 짝지어 오르는 곳은 별오름극장이었다. 를 보기위해 줄을 서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이 보기 좋다. 6시가 다 되어 공연이 시작되는 극장 안은 작기도 했지만 발을 디딜 틈도 없이 빽빽이 줄을 섰던 부부들이 앉아 있다. 연극은 시작되고 아주 특이한 연극 한 편이 시작되었다.
연극 는 이혼의 위기까지 간 부부가 행복해 지는 7단계의 예를 토대로 갈등을 해소해 나가면서 부부관계를 개선하고 동기강화를 위한 연습과정을 다룬 기능성 연극이다. 전 편 보다 드라마가 보강된 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부터 나이 지긋하신 5, 60대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참여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30-50대 부부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다. 극중 30대 부부들은 물론이고, 4,50대 부부들이 공연을 관람하기 줄을 잇는다.
두 남녀가 만나서 결혼하고 애 낳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에 시종일관 웃음짓다가 김박의 “이 부부 이혼시킬까요?”라는 질문에 여기저기서 다양한 의견들을 내 놓기 시작한다. 공연장은 바오 ‘내 이야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서인지 동네 반상회 내지는 친구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듯 친근하게 느껴진다.
분당에서 왔다는 배재현(주부 42세)는“부부간의 문제가 있어도 혼자 끙끙 앓거나, 친구들과 수다만 떨고 그냥 흐지부지 해버렸어요. 결국 그 문제로 다시 싸우게 될 줄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요. 이번 연극은 우리 부부 각자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상대방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부부를 위한 연극 는 ‘슬리핑그룹(Sleeping Group)’으로 불려 온 30대 중반~50대 관객들에게 반응 좋은 연극이 되었다.
이번 공연의 프로듀서인 김의숙씨(㈜파임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그 동안 부부들을 위한 연극도 없었고, 인간관계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 치유와 동기강화를 다룬 연극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우리 사회도 앞으로 더욱 인간관계강화를 다룬 기능성 연극들이 많이 선을 보일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한다.
연극은 이혼위기의 부부든, 금슬 좋은 부부든 한번쯤은 겪어볼 만한 에피소드들을 꺼내 놓고, 부부가 어떻게 극복하고, 서로의 꿈에 대해 이해하는지를 다루고 있었다.
“언제였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부부가 함께 얘기를 깊게 나누었던 때가요. 연극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아내를 끌고, 왔는데... 아내는 이 연극에서 받은 느낌이 앞으로 우리가 부부로 살아가며 풀어나가야 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길을 제시해 준거 같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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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 (divine0601@empal.com)
2005.03.24 / 조회 9,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