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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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안녕,여름’ 개막,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결혼 6년차 평범한 부부 태민과 여름과 이들의 주변에서 함께하는 조지, 동욱, 란까지 개성 넘지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안녕,여름’이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연극 ‘안녕,여름’은 드라마 '워터 보이즈', 연극 '뷰티풀 선데이'로 유명한 일본의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가 극작해 2002년 일본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일본에서 연극 외에도 희곡, 소설, 만화로 만들어졌고, 영화까지 제작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난 11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안녕,여름’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의 색깔과 캐릭터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가끔은 덤벙대지만 남편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여름은 여행을 앞두고 남편에게 여러 당부를 늘어놓고, 유명한 사진작가였지만 지금은 카메라에서 멀어진 태민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무심한 태도로 여름을 대한다. 태민 곁에는 그를 지극히 챙기는 조지와 사진 작가 지망생이자 태민의 조수인 동욱이 있다. 태민의 집으로 출근한 동욱은 스타를 꿈꾸며 태민에게 프로필 사진을 부탁하는 란을 만나게 된다. 작품은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태민과 여름 부부의 소소한 일상은 부부라면 특히 공감할 내용이 많다.
장면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저마다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연극에 출연을 하는 박혜나는 “평소 호기심과 궁금함이 많은 성격인데, 연극에도 갈증이 있었다. 오랜만에 연극에 출연하게 되어 기쁘다. 여름 역을 통해 누군가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무심한 남편 태민을 연기한 송용진은 “’안녕,여름’은 제 주변의 유부남 배우들이 공연을 보러 와서 대성통곡하며 반성해서 가는 작품”이라고 전하며, “저도 이제 결혼 7년 차인데 태민의 현실에 공감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초연 때는 원작대로 나쁜 남자 스타일로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착한 남자 스타일로 좀 더 부드럽게 태민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용진과 함께 3인 3색의 태민을 연기하는 정원조와 장지후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연습 과정을 전했다. 정원조는 “태민은 여러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은 그 사람들을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상처 주는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으며, 장지후는 “부부의 이야기는 제가 모르는 세상이지만 주변 분들을 많이 관찰했고, 거기에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걸 첨가해서 제 나이에 맞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작품으로 첫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박혜나와 함께 여름 역을 맡고 있는 이예은은 “무대에서 일상의 언어로 공연하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강렬한 역할을 만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란 역의 이지수도 “첫 연극이고 첫 한국 사람 역이다. 연습하면서 ’이 정도 감정에 이 타이밍이면 전주가 나와야 하는데’라고 생각한 순간이 많았는데, ‘대사와 호흡만으로 무대에 살아있을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되어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연 무대로 돌아오면서 가장 신경 쓴 점에 대해 오루피나 연출은 “이 무대는 결핍을 가진 사람들의 공간이다. 사실 일상생활에서도 완벽할 수 없고 누구나 결핍이 있다. 작품에서 결핍 있는 사람들을 조지로 인해 하나로 묶어 보고 싶었다. 나이와 성별과 상관없이 조지에게 뭐든지 털어 놓을 수 있게 말이다. 그래서 원작에서도 게이 역할이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조지를 통해 여러 관계들을 어떻게 잘 엮어 낼 것 인가’에 대해 고민했고, 그래서 태민, 란, 동욱이 조지와 대화하는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오 연출은 “원작이 일본 것이라 각색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다만 일본 것이라 무조건 한국 것으로 바꾸기보다는 가부장적인 느낌이 남아 있어서 그런 모습을 요즘 시대의 모습으로 바꾸려고 했다. 30대 부부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고 전했다.
조남희와 함께 조지 역을 맡은 남명렬은 “제가 맡은 조지는 게이로 나오는데, 표현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작품에서 태민의 캐릭터를 보면 ‘정말 재수 없고, 어떻게 저런 발언을 뻔뻔하게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태민이 그런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은 마지막에 태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장치한 거라고 생각하며 작품을 봐 달라”고 관람 팁을 전했다.
란의 모습이 여성의 모습을 구시대적으로 그리는 것 같다는 질문에 오루피나 연출은 “요즘 시대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란을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향해 가는 캐릭터 보다는 자신을 표현하는 젊은 캐릭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오 연출은 “마음에 상처가 없는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누군가가 아니더라도 나의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경험들이 다들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이 작품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관람을 권했다.
연극 ‘안녕,여름’은 6월 30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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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21.05.12 / 조회 6,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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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안녕, 여름’ 4월 27일 개막, 배우 정원조 합류
연극 '안녕, 여름'이 공연 장소와 기간을 바꾸어 관객들을 찾아간다.
올봄, 지친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연극 '안녕, 여름'은 기존 공연 일정을 변경해 4월 27일(화)부터 6월 20일(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상실의 시대’에 소소하고 평범한 부부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삶에 대한 의미를 전하며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2016년 초연 이후 약 5년 만에 돌아온다.
이와 함께 공연 일정 변경으로 인하여 태민 역의 조형균 배우가 하차하고, 정원조가 합류한다. 정원조는 그동안 연극 '킹스 스피치', '한여름 밤의 꿈', '오슬로'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태민 역에 정원조를 비롯해 송용진, 장지후가, 여름 역에는 박혜나, 이예은이, 조지 역에는 남명렬, 조남희가 함께하며, 동욱 역에는 박준휘, 조훈, 반정모가, 란 역에는 이지수, 박가은이 출연한다
연극 '안녕, 여름'은 2021년 4월 27일부터 6월 2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알앤디웍스 제공
2021.03.15 / 조회 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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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 남명렬, 정원조 등 초연 배우들 총출동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가 5년 만에 돌아온다.
김재엽 작·연출의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는 작가의 실제 가족사를 바탕으로 개인의 일생에 우리 역사를 촘촘히 엮어낸 작품이다. 서울과 대구, 오사카를 오가는 160분동안 관객은 영어교사로 평화롭게 퇴직한 아버지가 걸어온 뜻밖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된다. 동시에 개인의 역사 안에서 불가분하게 흘러가는 국가의 역사를 맞닥뜨린다.
'알리바이 연대기'는 2013년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등 국내 연극상을 휩쓸며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초연 당시 소극장 판 무대에 올랐던 이 작품은 이번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남명렬, 정원조, 이종무, 지춘성, 전국향 등 초연을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해 깊은 내공의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는 10월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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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9.10.02 / 조회 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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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소년 모모와 보모 로자의 특별한 만남, 연극 ‘자기 앞의 생’ 개막
지난 22일 개막한 연극 ‘자기 앞의 생’은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소년 모모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보모 로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1일 전막 시연으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로자 역의 이수미와 양희경, 모모 역의 오정택, 로자와 모모에 애정을 쏟는 카츠 의사 역에 정원조, 유세프 카디르 역의 김한이 등장해 탄탄한 연기와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연극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문학계의 거장 로맹 가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자비에 제이야르의 각색으로 2007년 프랑스에서 초연되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국립극단에 의해 이번에 처음 소개됐고, ‘억울한 여자', ‘신의 아그네스’의 박혜선이 연출로 참여했다.
극의 내레이터이자 주인공 모모는 자신이 아랍계라는 사실만 안 채 자신의 부모가 누군지 모른다. 그는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유대인 보모 로자에게 맡겨져 자란다.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모모와 로자는 극 중 “사람은 사랑할 누군가가 없이는 살 수 없대요"라는 대사처럼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유대인이지만 인종, 종교 등 차별없이 아이들을 길렀던 로자는 키우던 모든 아이가 떠나고 모모만 남게 되자, 모모도 언젠가 떠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어느 날 십 년 전 모모를 맡겼던 모모의 아빠가 나타나고, 로자는 문제가 있는 아빠에게 모모를 보내지 않으려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렇게 모모를 지켜주며 모모의 유일한 편이었던 로자는 병을 얻고 모모는 로자와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혈육도 아니고 나이와 세대, 종교 등 모든 사회적 기준이 다른 모모와 로자는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서로의 삶을 껴안고 위로한다.
모모 역의 오정택은 서른 살이 넘은 배우지만 10살의 모모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해 극의 몰입감을 높였고, 로자 역의 이수미와 양희경은 베테랑 배우들답게 씩씩하게 삶을 살아온 로자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극은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관계에 집중하며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둘의 대화로만 이뤄지는 극 사이사이 아픈 로자를 위해 처방전을 써주고, 10살 모모의 이야기를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는 카츠 의사, 모모의 아빠로 등장한 유세프 카디르의 이야기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극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파리의 아파트로 변신한 사실적인 무대 세트와 무대 벽면에 투사되는 영상, 모모의 인형 소품 등도 소소한 볼거리를 더한다.
공연을 보고 나면 이 둘의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연극 ‘자기 앞의 생’은 오는 3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9.02.25 / 조회 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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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 '자기 앞의 생' 내달 공연...오정택·양희경·이수미 등 출연
국립극단이 로맹 가리의 유명 소설을 무대화한 연극 '자기 앞의 생'을 내달 무대에 올린다.
'자기 앞의 생'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공쿠르상을 유일하게 두 번 수상한 작가 로맹 가리(필명 에밀 아자르)의 동명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프랑스 몰리에르상 최고작품상과 최고각색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공연으로서의 작품성도 인정받은 이 연극은 파리의 한 슬럼가를 배경으로 소년 '모모'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모모는 부모의 얼굴도 모른 채 버려진 열 살 소년으로, 사회의 온갖 차별과 폭력 속에서 자라난다. 극은 모모와 그를 유일하게 보살펴주는 로자 아줌마, 카츠 의사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슬픔과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지난해 '신의 아그네스'로 섬세한 작품 분석력을 보여줬던 박혜선이 맡았다. 빅토르 위고 같은 작가가 되어 폼나게 살고 싶어하는 소년 모모는 오정택이 연기하며, 병으로 죽음을 앞둔 로자 아줌마 역에는 양희경과 이수미가 더블캐스팅됐다. 이와 함께 정원조가 카츠 의사를, 김한이 유세프 카디르를 연기한다.
연극 '자기 앞의 생'은 2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오는 23일(수)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출처: 국립극단
2019.01.22 / 조회 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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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부터 롤링 스톤즈까지 연극 '록앤롤'…오는 29일 개막
국립극단이 2018년 명동예술극장 마지막 공연으로 연극 '록앤롤(ROCK ‘N’ ROLL)'을 선보인다.
연극 '록앤롤(ROCK ‘N’ ROLL)'은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등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작품으로 그의 고국인 체코슬로바키아의 격정적인 정치사를 그려낸 작품이다. 체코 출신의 케이미브리지 유학생 얀을 중심으로 민주화 자유화의 바람이 불던 1960년대 말부터 1990년 초까지를 다루며, 한 세기의 끝자락에 선 지식인의 갈등과 불안, 이데올로기로 인한 억압을 록 음악으로 펼쳐낸다.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연말 공연답게 흥겨운 음악도 맛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비틀스, 롤링 스톤즈, U2, 벨벳 언더그라운드 등 다양한 밴드의 곡들이 무대에 울려 퍼진다.
이번 공연은 '알리바이 연대기'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등 우리 근현대사의 민낯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온 연출가 김재엽이 맡았고, 록음악에 심취한 체코 출신이 유학생 얀 역에는 국립극단 시즌 단원 이종무가 캐스팅됐다. 또한 영국의 교수 막스 역은 최근 '미스터 션사인'에서 고종의 최측근인 궁내부 대신으로 활약한 강신일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장지아, 정새별, 정원조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들이 함께한다.
국립극단은 연극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능생은 전석 1만 2천 원에 관람이 가능하며, 색다른 연말 모임을 준비하는 관객들을 위해 3인 이상 예매 시 30% 할인을 제공한다.
연극 '록앤롤'은 오는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8.11.19 / 조회 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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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죽음, 아이들은 왜 슬퍼하지 않나
국립극단 청소년극 '사물함'
김지혜 작가·구자혜 연출 참여
청소년 통해 계급 문제 다뤄
"청소년은 한국사회의 축소판"국립극단 청소년극 ‘사물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은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이다.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는 힘든 일이지만 다은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폐기처분을 앞둔 음식 리뷰를 하면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다은은 어느 날 편의점 창고가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죽는다. 다은의 죽음 이후 같은 반 친구들은 심리 상담을 받으며 시간을 보낸다.사전 정보 없이 국립극단 청소년극 ‘사물함’을 보러 간다면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을 잊지 못하는 10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극이 전개될수록 관객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사물함’은 청소년을 통해 한국사회의 계급 문제를 날카롭게 건드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작품에 등장하는 10대들은 친구의 죽음을 마냥 슬퍼하거나 애도하지 않는다. 대신 친구의 죽음으로 생겨난 부채감과 공포를 피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한다. 이유는 서서히 드러난다. 이들은 다은과 미묘한 관계에 놓여 있다. 다은이 아르바이트하던 편의점 사장의 딸, 편의점이 세를 내고 있는 건물주의 딸, 다은에게 가끔 담배를 샀던 친구인 것이다. 관계의 중심에 ‘계급’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국립극단은 청소년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청소년극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사물함’도 그 연장선에 있다. 개막 전날인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장 소극장 판에서 만난 연출가 구자혜는 “청소년극은 템포감이 있고 감각적이어야 한다는 시선이 있지만 ‘사물함’은 누군가의 죽음을 다루는 공연이라 그런 분위기로 풀어갈 수 없었다”며 “친구의 죽음이 계급과 무관하지 않음에 집중해 연출했다”고 설명했다.국립극단 청소년극 ‘사물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사물함’은 지난해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를 통해 낭독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다. 신예 작가 김지현의 데뷔작이다.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이자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을 이끌고 있는 구자혜 연출이 낭독공연에 이어 본 공연의 연출을 맡았다.구 연출이 청소년극을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연출은 “국립극단 ‘청소년예술가탐색전’을 통해 실제 청소년과 같이 작업한 적도 있고 무대화하지 않은 청소년극 희곡도 몇 편 썼다”며 “청소년과 청소년극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제목은 다은의 사물함을 가리킨다. 아이들은 죽음 이후 잠긴 채 남겨진 다은의 사물함에서 냄새가 난다며 이를 피한다. 냄새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사물함을 열어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관객은 그 냄새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부자들이 기피하는 가난의 냄새다.작품은 청소년의 이야기지만 무겁고 어둡다. 구 연출은 “개인적으로 겪은 청소년기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과 같았다”고 말했다. 계급·성적·외모에 따라 차별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 한국사회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구 연출은 “청소년 또한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존재”라며 “작품을 본 10대들도 스스로 어른보다 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존재임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죽음 이후 남겨진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설정은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 김 작가는 세월호와 청소년에 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구 연출도 혜화동1번지 6기 동인들과 함께 매년 세월호와 관련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구 연출은 “대본을 보고 세월호가 직접적으로 생각나지는 않았지만 타인의 죽음에 깊이 연루돼 있는 대본이라 좋았다”고 말했다.구 연출과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배우 이리·조경란, 대학로에서 활동해온 배우 정연주·김윤희, 올해 국립극단 시즌 단원으로 합류한 배우 정원조가 출연한다. 20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국립극단 청소년극 ‘사물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국립극단 청소년극 ‘사물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0 / 조회 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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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의 죽음. 청소년 민낯 그린 '사물함'
국립극단 2018년 첫 번째 청소년극
김지현 작가 데뷔작·구자혜 연출 참여
20일부터 국립극단 소극장 판 무대에국립극단 청소년극 ‘사물함’ 콘셉트 사진(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청소년이 고민하는 죽음을 연극으로 풀어낸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2018년 첫 번째 청소년극 ‘사물함’(작 김지혜, 연출 구자혜)을 오는 20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작품은 편의점에서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고 일하던 중 창고가 무너져 죽은 고등학생 다은의 사고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다은의 죽음과 미묘하게 연결돼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성년’으로 여겨진 청소년도 각자의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치열하게 몸부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사물함’으로 극작가로 데뷔한 김지현 작가는 자신이 청소년기에 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품을 섰다. 더 이상 안전을 약속 받을 수 없는 사회에서 생존 그 자체를 고민하게 된 우리 시대 청소년의 자화상을 담았다. 김 작가는 “청소년의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 청소년극”이라고 말했다.이번 작품은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을 이끌고 있는 연출가 구자혜의 첫 번째 청소년극이기도 하다. 그간 ‘커머셜, 데피니틀리’ ‘가해자 탐구_부록: 사과문 작성가이드’ 등으로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통찰력을 드러냈던 구 연출은 ‘사물함’을 통해 우리 사회 청소년의 민낯으로 또 다른 충격을 안겨줄 예정이다.‘사물함’은 지난해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에 선정되어 낭독공연을 거쳤으며 보다 완성도를 갖춰 무대에 정식으로 오른다. 배우 김윤희, 이리, 정연주, 정원조, 조경란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예매 관련 문의는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2 / 조회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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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헬멧’ 호평 속 3월 4일 폐막
연극 ‘더 헬멧’이 오는 3월 4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연극 ‘더 헬멧’은 서울과 알레포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진다. 각 에피소드 안에서 룸 서울은 백골단(빅 룸)과 학생(스몰 룸)의 이야기, 룸 알레포는 화이트헬멧(빅 룸)과 아이(스몰 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은 4개의 공간과 4개의 대본으로 진행되며 누적 관람 후기 약 3600건, 예매처 관객 평점 9.7을 기록했다.특히, 빅 룸과 스몰 룸은 각각의 방에서 나는 소음과 소리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연 중간 벽을 투명하게 만들어 관객에게 벽 건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더욱 궁금하게 만듦과 동시에 건너편 방의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퍼즐을 맞추게 하여 집중력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연극 ‘더 헬멧’은 룸 서울 에피소드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들과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룸 알레포 에피소드에서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는 공연”, “보고 나면 진한 여운이 남는 공연” 등의 호평을 남겼다.연극 ‘더 헬멧’은 오는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아이엠컬처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2.28 / 조회 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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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공간·4편의 이야기…연극, 시공간을 초월하다
연출가 김태형의 실험 '더 헬멧'
'백골단' '화이트헬멧' 두 이야기
회차따라 공간 바꿔가며 선보여연극 ‘더 헬멧’ 중 ‘룸 서울’에 출연하는 배우 김도빈(상단 왼쪽부터), 손지윤, 양소민, 윤나무, 이석준, 이정수(하단 왼쪽부터), 이호영, 정연, 정원조, 한송희 프로필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 편의 작품으로 4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막을 올린 연출가 김태형·작가 지이선 콤비의 신작 ‘더 헬멧-룸스 볼륨1(Room’s Vol.1)’(이하 ‘더 헬멧’)이다.‘룸 서울’과 ‘룸 알레포’라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이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매회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도 ‘빅 룸’과 ‘스몰 룸’이라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최대 4가지. 어떤 회차, 어떤 공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감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달라진다.색다른 실험을 기획한 이는 김태형 연출이다. 최근 아트원씨어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연출은 “한 공간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양쪽에서 같은 시간대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함께 공연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김 연출은 그동안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관객 참여형 공연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을 통해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펼쳐왔다.‘더 헬멧’은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의 연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김 연출은 “‘카포네 트릴로지’가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에 자극을 받았다”면서 “고민 끝에 공연장에 2개의 방을 만들어 공연하는 아이디어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빅 룸’과 ‘스몰 룸’을 구분짓는 것은 전기신호로 투명해지는 거대한 유리벽이다. 공연 도중 배우들이 유리벽을 움직임으로써 공연장은 하나가 됐다 둘로 나뉜다. 유리벽이 펼쳐져 있는 동안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볼 수 없다. 유리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궁금증을 가질 뿐이다.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방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다. 김 연출은 “처음에는 각 방마다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작품을 준비하면서 한번쯤은 반대편 공간이 보이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겨 지금처럼 유리벽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출은 “유리벽에만 제작비 수백만 원이 들어갔다”면서 “그나마 처음 공연을 구상했을 때보다 가격이 내려가 무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작품은 1987년과 1991년을 무대로 백골단과 대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룸 서울’, 시리아 민방위대 화이트 헬멧과 폐허에 갇힌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룸 알레포’로 구성돼 있다. 극본을 쓴 지이선 작가는 “김 연출로부터 공연의 독특한 형식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 작품만큼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제목인 ‘더 헬멧’은 사람을 구하는 화이트 헬멧과 사람을 억압하는 백골단의 헬멧 모두를 상징한다. 지 작가는 “작품을 보면서 관객이 ‘헬멧’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더 풍성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배우들도 색다른 형식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배우 이석준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연출, 작가가 미쳤구나’ 싶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색다른 연극이 나온 것 같아 흥분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4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연극 ‘더 헬멧’ 중 ‘룸 알레포’에 출연하는 배우 김도빈(상단 왼쪽부터), 손지윤, 양소민, 윤나무, 이석준, 이정수(하단 왼쪽부터), 이호영, 정연, 정원조, 한송희 프로필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6 / 조회 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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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 편에 대본·공간·작품은 '4개'…원하는 만큼 보는 연극
지이선·김태형 콤비 신작 '더 헬멧' 내달 9일 개막
'하얀 헬멧' 키워드로 한국·시리아 이야기 구성해연극 ‘더 헬멧-룸스 볼륨 원’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모범생들’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을 함께한 작가 지이선·연출가 김태형 콤비가 신작 연극 ‘더 헬멧-룸스 볼륨 원’(The Helmet-Room’s Vol.1, 이하 ‘더 헬멧’)을 선보인다.‘더 헬멧’은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아이엠컬쳐,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함께하는 박스846(Box846) 패키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수탉들의 싸움’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신인류의 백분토론’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 이어 또 한 편의 참신하고 새로운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당신이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삼아 대한민국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 2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극을 진행한다. 이들 공간 또한 2개로 나뉘어 4개의 공간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두 시공간 중 ‘빅 룸’(관객 80명 입장)의 룸 서울에서는 백골단이, 룸 알레포에서는 화이트 헬멧이 등장해 이야기를 펼친다. 또 다른 시공간인 ‘스몰 룸’(관객 20명 입장)의 룸 서울에서는 학생 전투조가, 룸 알레포에서는 아이가 등장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관객은 이 두 가지 시점을 같이 관람해도 좋고 어느 한쪽만 보아도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제작사 아이엠컬처는 “4개의 대본, 4개의 공간을 가지고 4개의 공연을 만들어 낸 이 작품은 매회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더 헬멧’에는 배우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9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오는 21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프리뷰 티켓(12월 19~22일 공연)의 예매를 진행하며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0 / 조회 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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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선 작가-김태형 연출 < The Helmet(더 헬멧)-Room’s Vol.1> 오는 12월 개막
파격적인 공연 형식을 선보여온 아이엠컬처가 창작 연극 (이하 더 헬멧)을 오는 12월 선보인다.
이번 연극은 특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세가지의 독립된 에피소드 선보인 카포네, 벙커 트릴로지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구성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의 신작이다.
은 ‘하얀 헬멧’ 이라는 테마를 대한민국 서울과 시라아 알레포 두 개의 전혀 다른 시공간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연극은 총 4개의 대본, 4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객은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시공간에서 두 개의 방 중 하나를 선택해 공연을 본다. 4개의 공연은 이어지거나 통일된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4개 혹은 2개의 공연을 보아야 공연의 완결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은 이 중 어느 것을 먼저 보거나, 하나만 보아도 무방하다.
출연진은 또한 탄탄한다. 대학로 믿고 보는 배우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 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가 캐스팅됐다.
연극 은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또한 오는 11월 21일 프리뷰 티켓 오픈을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7.11.20 / 조회 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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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 잡지사서 무슨일이…연극 ‘글로리아’
노네임씨어터컴퍼니서 재공연
직장 사회 적나라하게 까발려
경쟁무관심 공존 양면성 탐구
7월14일 아트원씨어터서 개막연극 ‘글로리아’ 포스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6 퓰리처상 드라마부분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글로리아’(연출 김태형)가 오는 7월 재공연된다. 영미문화권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의 화제작이다. 작품은 뉴욕 한복판의 잡지사 편집부 내 일상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까발린다. 잡지사 편집부라는 직장 안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인종, 성별, 세대, 성적취향, 학벌 등 인간의 정체성을 포괄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을 솔직하고, 때로는 신랄하게 그린다. 2016년 국내 초연하며 많은 관객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1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2017년 ‘글로리아’에는 현 시대에 각자의 방식으로 견디어가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초연배우 정원조, 손지윤, 오정택, 공예지가 다시 출연한다. 팔색조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곽지숙(글로리아 역)과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이형훈(딘 역)이 합류한다.뉴욕 한복판, 미드타운 오피스의 잡지 편집부. 이 사무실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글로리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대상이다. 그녀에게 직장은 삶의 전부이고 그녀가 아는 사람도 이 곳의 사람들뿐이다. 하지만 지난 밤 그녀의 집들이 파티에 방문한 사람은 오직 ‘딘’뿐이다. 각자 자기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오후, ‘글로리아’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연극 ‘글로리아’는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프리뷰티켓 오픈은 31일부터 시작한다. 070-4141-770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31 / 조회 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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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7월 개막…곽지숙, 이형훈 합류
지난해 초연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극 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연극 는 영미문화권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극작가 제이콥스-젠킨스의 화제작으로 2016년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이 작품은 잡지편집부라는 직장 안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인종, 성별, 학벌 등 여러 민감한 문제들을 신랄하면서도 위트있게 전달한다. 초연에 이어 김태형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재연에는 초연배우 정원조, 손지윤, 오정택, 공예지가 다시 출연한다. 이와 함께 ,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곽지숙이 글로리아 역으로, , 등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이형훈이 딘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연극 는 오는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되며, 프리뷰티켓은 오는 31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노네임씨어터 제공
2017.05.30 / 조회 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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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던지는 돌직구…'실화' 연극으로 옮겼다
왜, 지금, 그때 호명하는 이유
실제 인물 무대 오르고 실명도 사용
최근 연극 10편 중 절반 실화
동시대 문제 다루려 현실 몰두
실제 물건·영상 소품 사용하고
사건 이면 되짚는 스토리 담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실이 더 연극 같아서 일까. 2017년 연극계는 실화(實話)를 파고든다. 최근 대학로에 오르는 작품 10편 중 반 이상이 실제 이야기에서 따왔을 정도다. 예년보다 소재와 형식은 다양해졌다. 역사의 변곡점을 이루거나 우리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굵직한 사건을 소환해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나아가 대안까지 질문하는 식이다. 연극평론가는 “지난해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태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최근 1년 사이에 사회 비판이나 현실을 풍자하는 작품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고민들이 만나 서로 연대하고 다양한 담론을 재생산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허구는 실제했던 인물과 사건만큼 스토리텔링에 설득력을 갖긴 힘들다”면서 “적시에 동시대의 문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실화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실화 소재 연극의 장점은 현실에서 동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어서 관객의 몰입과 공감이 쉽다는 점이다. 가려져 있던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고, 익히 알던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맞닥뜨리는 재미도 있다. 실화라고 해서 그대로를 다 옮겨놓는 건 아니다. 사건을 겪은 이의 심리 변화에 주목한다거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되 허구의 인물을 끼워넣던지 아예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작품도 있다. △실명 등장…다큐연극 새 시도극작가 겸 연출가 김재엽의 다이어리(사진=두산아트센터).연극 ‘생각은 자유’(6월 17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는 다큐에 가깝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다시피 했다. 극을 쓰고 연출한 김재엽이 2015년 직접 독일 베를린에서 1년간 체류하며 겪은 경험을 연극적 언어로 꾸몄다. 실제 당시 생활하며 쓴 일기와 창작노트, 직접 촬영한 사진 및 현지 인터뷰 등을 소품, 영상, 무대로 적극 활용했다. 흥미로운 점은 등장인물 모두 실명을 쓴다는 점이다. 심지어 진짜 아내인 배우 이소영이 주인공 재엽의 아내 역과 딸 아론(인형) 역을 맡아 재미는 물론 몰입감을 높인다. 김재엽 연출은 “실명을 쓰려고 당사자들에게 허락을 받았다”며 “한 개인이 나라 밖에서 느낀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또 개인의 정체성이 세계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등을 코멘터리 식으로 들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극의 구성을 보면 시간의 흐름 같지만 생각의 움직임이다. 김재엽은 “밖에서 보니까 잘 보이더라. 우리 사회 모습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세월호 속 우리는 국민이기보다 ‘난민’이었다”고 했다. 세계시민·이주민·난민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 속 깊은 상처를 어떻게 봉합해 나갈 것인지 묻는다. 소통 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예술의 역할을 다층적으로 짚었다.△모티브만 따왔다…풍자의 재미‘신인류의 백분토론’(7월9일 아트원씨어터 3관)은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손석희의 100분 토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과학·사회·종교 각계의 인사들이 패널로 나뉘어 실제 100분간 열띤 토론을 펼친다. 주제는 ‘창조론과 진화론 중 어느 쪽이 타당한가’다. 유머러스한 설정 뒤 예리한 대사들은 상당한 흡입력을 갖는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의 한 장면(사진=극단 간다).사회자 ‘신석기’를 비롯해 각각 패널들은 TV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사와 닮아 위트가 넘친다. 공연기획사 스토리피 측은 “손석희 앵커를 일부러 성대모사한 것은 아니다. 사회자로서 날카롭고 냉철하면서도 중립적 모습을 담고자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패널 중 나대수 역은 김정운 교수의 괴짜 같은 느낌을, 소신을 밝히는 종교철학 개그맨 육근철 역은 김제동을 참고했다. 과학자이면서 기독교신자인 우종학 서울대 교수 사례도 인물에 차용했다”고 귀띔했다.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는 “100여권, 100여개의 영상 자료를 찾아봤다. 배우들과 강의도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내가 포함된 한쪽만 보는 경향이 짙더라. 적절한 편집을 통해 철학적 내용은 빈약하겠지만 이 극을 통해 객관적인 생각과 사고를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극단 고래의 연극 ‘불량청년’(6월11일까지 30스튜디오)은 일종의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장르)이다. 2017년 28세의 알바청년 ‘김상복’이 광장 시위에 휘말려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가, 1921년 경성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상복은 그곳에서 ‘불령선인 김상옥’으로 오인돼 고초를 겪다 점점 빠져든다. 이해성 연출은 100년 전 인물을 다시 호명하는 이유에 대해 “요즘 청년들이 어떤 감옥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더 자유롭고 당당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연극에 담았다”고 했다.△거짓 같은 진짜 이야기…현실 축소판연극 ‘이등병의 엄마’의 한 장면문재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선상반란 사건을 다룬 ‘페스카마 고기잡이 배’는 연극 무대 오르기까지 15년이 걸렸다. 신문기사와 법정자료 등을 정리하고 다양한 진술과 사실관계 등을 극본으로 녹여내는 데만 7년이 소요됐다.1996년 8월 24일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이던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 호’에서 조선족 선원 6명이 한국인 선원을 포함한 11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교포를 변론해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시켜 화제가 됐지만, 이 사건은 문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기도 했다. 경상도 방언과 조선족 말씨, 전라도 방언은 물론 배의 공간적 특성을 무대에 잘 풀어내 극의 갈등을 극대화시켰다.28일 막을 내린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몰래 관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의문사로 사망한 국군 장병 유가족들의 사연을 담는다. 극 막판에는 실제 군 의문사 유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직접 연기한다. 극작한 고상만 작가는 “군 유족이 받은 ‘최초의 국가적 위로’”라고 평가하면서 “연극이 가진 힘”이라고 했다. 평론가는 “해석 차이·왜곡 정도에 따른 논란이 있지만 실화극은 상처를 공유하며 사회적 메시지까지 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극 ‘생각은 자유’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9 / 조회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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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속물근성 꼬집은 '베헤모스' 4월 2일 폐막
지난 2월 1일 개막 총 72회 공연
현실 정면 비판으로 공감대 형성
31일까지 '굿바이 할인' 이벤트연극 ‘베헤모스’의 장면들(사진=PMC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베헤모스’가 오는 4월 2일 총 72회의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지난 2월 1일 개막한 ‘베헤모스’는 세련된 무대 활용과 감각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았다. PMC프로덕션이 6년 만에 선보인 연극이다. KBS의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스페셜’로 방송된 ‘괴물’을 원작으로 한다.연출가 김태형과 작가 정민아가 의기투합해 세련된 무대 활용과 감각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았다. 배우 정원조·김도현, 최대훈·김찬호, 문성일·이창엽이 각각 주인공 오 검사, 이 변호사, 태 석 역으로 열연했다. 권동호, 김히어라는 남녀 멀티배우로 활약했다.재벌가의 아들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덮으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파워게임’을 빤하지 않게 풀어냈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추악한 속물근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했다.폐막을 앞두고 ‘굿바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공연에 한해 전석 40%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1인 2매까지 예매 가능하다. ‘베헤모스’는 오는 4월 2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29 / 조회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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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다역…'베헤모스' 권동호·김히어라 맹활약
멀티 배우 존재감 발휘·관객 잡아
여러 캐릭터 연기 넘어 메시지 전달
4월2일 충무아트센터 블랙서 폐막연극 ‘베헤모스’의 남자 멀티 권동호(가운데)과 여자 멀티 역 김히어라(사진=PMC프러덕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근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 일인 다역을 맡는 이른바 ‘멀티’ 역의 배우들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맹활약 중이다. 한 명의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멀티’ 역은 그 동안 여러 작품에서 웃음 코드를 담당해 왔다.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멀티맨은 무려 22가지 캐릭터를 소화하며 매 등장마다 큰 웃음을 선사해 ‘멀티’ 역의 존재감을 확립한 시발점이 되었다.최근들어서는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기능까지 더해 작품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현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연극 ‘베헤모스’ 역시 ‘멀티’ 역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에 관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자 멀티 역의 권동호는 아들의 살인죄를 덮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는 재벌 총수, 살인 사건의 담당 검사를 회유하는 부장 검사, 담당 검사를 돕는 검찰 수사관, 여자 친구와 사건을 모의한 건달 등 각기 다른 4개 캐릭터를 표현하며 드라마를 이어간다. 여자 멀티 역의 김히어라도 재벌 아들과 몸 싸움을 벌이다 호텔 방에서 죽음을 맞는 민아, 민아의 부검을 맡은 법의관,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여기자, 정의의 여신 등 4개 캐릭터로 돌변한다. 실제로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여기자로 설정한 이유’, ‘여기자의 감정’, ‘정의의 여신의 웃음의 의미’ 등 연출과 배우에게 심도 깊은 질문이 쏟아졌다. 권동호와 김히어라가 멀티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연극 ‘베헤모스’는 재벌가 아들이자 명문대 재학생인 태석에게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의 파워게임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속물 근성을 밑바닥까지 파헤치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깊은 내면의 추악함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한편 마지막 공연을 2주 앞두고 관객 사랑에 보답하며 ‘굿바이 할인’을 진행한다. ‘굿바이 할인’은 전석 40%로 진행한다. 연극 ‘베헤모스’는 4월 2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공연한다. 1666-8662.▶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23 / 조회 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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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헤모스'에 최순실 뉴스가 등장하는 이유는?
허구보다 더 극적인 현실에 고민
원작 드라마와 다른 결말로 담아
PMC 프러덕션 6년 만에 제작한 연극
4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연극 ‘베헤모스’의 한 장면(사진=PMC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 작품은 괴물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작품보다 더 괴물 같고 이기적이면서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이 뉴스에 나오더라. 현실이 더 드라마틱해서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컸다.” (연출가 김태형)지난 1일 개막한 연극 ‘베헤모스’에는 최순실 등 최근의 시국을 담은 뉴스 영상이 무대 위에 설치한 두 대의 텔레비전을 통해 등장한다. 110분 동안 이기적인 욕망으로 괴물이 돼가는 사람들을 지켜본 관객은 작품이 끝날 무렵 등장하는 뉴스 영상을 보며 현실과 허구가 다르지 않음을 생각하게 된다.영화·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베헤모스’의 연출가와 출연 배우들도 여느 때보다 더 많은 고민으로 작품을 준비해왔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가진 전막 시연회에서 이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처음부터 시국을 반영하는 작품을 만들 의도는 아니었다. 김태형 연출은 “작품이 현재 시국과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원작은 2014년 방영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출은 “그 무렵부터 사회 고발과 정의 구현, 고위층 비판을 다룬 영화가 많이 나와 대중적이 됐다. 그런 분위기가 작품 준비에 도움이 된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고민은 현실에서 허구보다 더 극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김 연출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이 현실에 비해 괴물처럼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며 “결국 원작과 다른 결말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지금 세상을 부정적이고 아프게 바라보는 나의 세계관이 결말에 반영됐다”고 털어놨다.연극 ‘베헤모스’의 한 장면(사진=PMC프러덕션).KBS 단막극 ‘괴물’을 무대로 옮긴 ‘베헤모스’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재벌 아들을 둘러싸고 변호사와 검사가 벌이는 대결을 그린다.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사건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와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검사의 대결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속에서 뜻밖의 결말로 향해간다. ‘베헤모스’는 성경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 인간도 어떤 상황에선 괴물이 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괴물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고민도 크다. 재벌 아들 태석 역을 맡은 배우 문성일은 “대본을 읽는데 작품 속 일들이 충격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게 다가온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시국이 드라마틱하기 때문이었다”며 “괴물 같은 인간보다 이기적인 인간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람이 이기적이면 어느 순간 괴물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뮤지컬 ‘풍월주’ ‘살리에르’ 등에 참여한 작가 정민아가 각색을 맡았다. 정원조·김도현이 오 검사를, 최대훈·김찬호가 이 변호사를 연기한다. 문성일·이창엽이 재벌 아들 태석으로 출연하며 권동호·김히어라가 멀티 역으로 함께 한다.제작사 PMC프러덕션이 6년 만에 제작한 연극이다. PMC프러덕션은 “원작의 묵직함에 매료돼 연극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는 4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1 / 조회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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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베헤모스’ 강렬한 색채 캐릭터 포스터 공개
연극 ‘베헤모스’가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총 6개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오검’,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변’, 돈으로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태석’을 담아냈다. 캐릭터 포스터는 강렬한 색채로 표현됐다. 공연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렬한 색채는 각자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괴물이 된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을 상징한다. 동시에 그들의 차갑고 불안함 심경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연극 ‘베헤모스’는 KBS 드라마스페셜 ‘괴물’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재벌가 아들에게 벌어진 살인사건을 통해 그를 변호하려는 자와 응징하려는 자의 파워 게임 그렸다. 연극 ‘베헤모스’는 2월 1일부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사진_(주)랑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2 / 조회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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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찬호, 악랄한 변호사 역 맡는다
연극 ‘베헤모스’서 이변 역으로 출연
돈 위해 수단 방법 안가리는 괴물 연기
내달 1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배우 김찬호(사진=파파프로덕션 & 디오르골엔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김찬호가 악랄한 변호사 역을 맡아 변신을 꾀한다. 김찬호는 연극 ‘베헤모스’(작가 정민아·연출 김태형)에서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이변’ 역으로 출연한다.연극 ‘베헤모스’는 지난 2014년 3월 방영한 KBS 드라마 스페셜 ‘괴물’(대본 박필주·연출 김종연)을 원작으로 유력 정치인의 아들에게 벌어진 살인사건과 그를 변호하는 자와 응징하는 자의 파워 게임을 통해 악의 순환을 그린다. 방영 당시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듬해 제49회 휴스턴 국제영화제TV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김찬호는 작품에서 젠틀하고 똑똑한 겉모습 뒤에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이변’을 연기한다. 이변은 오로지 거액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무죄로 만들 각오와 능력을 갖춘 캐릭터로 배우 최대훈과 더블 캐스팅됐다.등장 인물들을 통해 돈과 권력 앞에 그 누구라도 추악한 속물근성을 지닐 수 있는 인간이라는 점을 꼬집는다. 과연 누가 괴물인지, 과연 우리는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씁쓸한 질문을 던진다. ‘로미오와 줄리엣’, ‘더맨인더홀’, ‘최치원’, ‘살리에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을 인정받은 김찬호는 현재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패리스’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베헤모스’는 2월 1일부터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03 / 조회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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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베헤모스> 2월 개막…김도현, 최대훈, 이창엽 등 출연
김태형 연출의 신작 가 오는 2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연극 는 지난 2014년 3월에 방영됐던 KBS 드라마 스페셜 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유력 정치인의 아들에게 벌어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검사와 변호사 사이의 파워게임을 그리고 있다. 돈과 권력 앞에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그린 이 작품은 드라마 방영 후 휴스턴 국제영화제 TV 영화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PMC 프로덕션이 2011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으로, , 등에 참여했던 정민아 작가가 김태형 연출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 (왼쪽 위부터) 오검 역의 정원조, 김도현 / 이변 역의 최대훈, 김찬호
이번 작품에서 권력에 굴하지 않는 열혈 검사 오검 역에는 , 등의 작품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정원조와 등에 출연했던 김도현이 더블캐스팅 됐다.
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이변 역에는 최근 드라마 에 출연해 인상을 남긴 최대훈과 현재 연극 에서 활약 중인 김찬호가 무대에 번갈아 오르며 악랄한 변호사를 연기할 예정이다.
▶ (왼쪽 위부터) 태석 역의 문성일, 이창엽 / 태석 아버지 역의 권동호, 민아 역의 김히어라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재벌 아들 태석 역에는 의 문성일과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이창엽이 함께 캐스팅됐다.
또한 권동호가 태석 아버지 창훈 등의 역할을 맡아 연기하고, 김히어라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민아 역 등을 맡아 극의 재미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연극 는 2017년 2월 1일부터 4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되며,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랑 제공
2016.12.29 / 조회 6,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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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자필로 쓴 '신년 연하장' 준다
연극 '가족병' 31일 이벤트 진행
김재엽 연출 신작 가족의미 질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콘텐츠 제작사 ㈜명랑캠페인(대표 오호진)은 연극 ‘가족병-혼자라도 괜찮을까?’(연출 김재엽)의 출연 배우들이 직접 선물하는 자필 신년 연하장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배우 자필 신년 연하장 선물 이벤트는 오는 31일 오후 2시 무대를 관람하는 관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2명의 관객에게 전달한다. 또 배우들과 함께 만드는 버킷리스트 이벤트도 같은 날 오후 6시 공연 회차에서 진행한다.연극 ‘가족병-혼자라도 괜찮을까?’는 김재엽 연출의 신작이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소극장 혜화당에서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공연하며 인터파크티켓(ticket.interpark.com)을 통해 온라인 예매하면 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가족, 우리 머릿속에 있는 가족의 의미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색다른 작품이다.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 21’의 백운철, 정원조 등이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오호진 ㈜명랑캠페인 대표는 “2016년의 마지막 추억으로 우리 연극을 선택해준 관객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벤트”라며 “배우들이 지닌 무한한 긍정 에너지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명랑캠페인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타인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 인식의 성숙과 변화를 추구하는 서울시예비사회적기업으로 미혼모 주제의 입법 연극 ‘미모되니깐’, 50+세대(50~64세)를 대상으로 한 ‘공감영화제’ 등을 기획·제작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26 / 조회 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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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던 '글로리아'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극 '글로리아'
7월 26~8월 28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연극 ‘글로리아’(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신작 연극 ‘글로리아’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다. 2014년 30세의 나이로 오비상(Obie Award)을 수상하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의 최신작이다. 2016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다시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작품은 잡지편집부라는 직장 안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서 인종·성별·세대·성적취향·학벌 등 인간의 정체성을 포괄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을 솔직하고 가볍게, 때로는 신랄하면서도 위트 넘치게 전한다. 다양한 우리사회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뉴욕 한복판, 미드타운 오피스의 잡지 편집부. 이 사무실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글로리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대상이다. 그녀에게 직장은 삶의 전부이고 그녀가 아는 사람도 이 곳의 사람들뿐이다. 하지만 지난 밤 그녀의 집들이 파티에 방문한 사람은 오직 ‘딘’뿐이다. 각자 자기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오후, ‘글로리아’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손지윤, 임문희, 정원조, 오정택 등이 출연한다.연극 ‘글로리아’(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6 / 조회 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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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송' 초연멤버 뭉쳤다…특별공연 개최
이재균·김영필·고수희 등 무대로
6월 21일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송’의 초연 공연 모습(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엘리펀트송’이 오는 26일 공연 종료를 앞두고 21일 초연 멤버가 출연하는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초연 멤버 대부분 공연과 방송 등의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출연을 결정하며 남다른 의리를 보여줬다.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로 분할 이재균은 2회 공연 모두 출연한다. 병원장 그린버그 역의 김영필과 정원조,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영주와 고수희도 함께한다.‘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은 작품. 이번 앙코르는 캐스팅을 추가해 변화를 시도하고, 등장인물 간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리는 등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였다. 특별 공연의 티켓은 9일에 오픈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관객과 배우가 소통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도 오는 13일 8시 공연 종료 후 무대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6월 26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7 / 조회 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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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생생하게 즐기는 공연 이야기 <엘리펀트송>, <스위니토드>
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5.04 / 조회 8,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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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나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연극 ‘엘리펀트 송’
연극 ‘엘리펀트 송’은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가 갑자기 사라진 로렌스 박사의 행방을 알고 있는 마이클에게 대화를 시도하면서 시작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이클은 쉽게 대답을 해주지 않고 오히려 거래를 제안한다. 누가 먼저 목적을 달성하고,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90분 동안 쉬지 않는 대화를 통해 서서히 드러난다.연극 '엘리펀트 송'은 옅은 파란색과 기울어진 각도의 사용으로 밝고 세련된 무대가 눈에 띈다. 또한 두 사람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알쏭달쏭한 대화 속 조심스런 긴장감이 흥미롭고,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서글픔, 치밀함을 넘나드는 마이클의 연기가 재미있다. 그린버그에게 제시하는 조건이 초연과 달라져 마이클에 대한 포커스가 줄어든 점이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마이클-인물들의 관계와 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사실적인 질감의 무대디자인’ 하얀 옷을 입은 소년이 회색무대 앞에 기대어 코끼리를 보았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 코끼리는 소년에게 몸집보다 커다란 의미가 되었다. 거대한 무대는 기억 속 충격의 코끼리가 되어, 피부 하나하나로 작은 마이클을 집어삼킨다. 짙은 회색과 흰색, 거대함과 작음의 대비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무대의 존재가 더욱 커진다. ‘외로움 ; 어린 아이에겐 한 없이 억울하고 버거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사랑이 절실하고, 고독 속 마이클의 갈망과 울분은 자신의 사랑을 쏟아 부을 대상과 자유에 대한 집착을 만든다. 마이클은 코끼리의 긴 임신기간을 부러워하고, 간호사의 품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그린버그 박사에게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울면서 소리친다. 진료 기록으로만 환자를 평가하는 의사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봐달라는 그 동안의 서러움을 토해낸 것이다. 마이클의 천진난만한 본성과 외로움이 만들어낸 차갑고 처절한 이성의 외침들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극하고, 극의 감정과 긴장을 조절하여 흐름을 이어간다.‘장난스럽지만 치밀한 계획’ 마이클은 엉뚱한 코끼리 얘기를 하거나 벽장 속에 로렌스 박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장난을 치다가, 그린버그 박사가 원하는 대답을 해준다며 대화에 두 가지 조건을 걸어온다. 박사는 어쩔 수 없이 어린 환자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춰준다. 그러나 환자의 장난스런 말들은 모두 진실에 대한 힌트의 조각이고, 두 사람의 팽팽한 숨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울 때 완성된다. 퍼즐 전체를 이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마지막 한 조각이 연극 ‘엘리펀트 송’의 가장 큰 매력이자 흥행이유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제공 김승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5.03 / 조회 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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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희곡상 수상작 연극 '잔치' 29일 막 오른다
2016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뽑혀
인생 종착역…노모의 마지막 결단
5월7일까지 남산 드라마센터 무대2016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연극 ‘잔치’ 포스터(사진=감탄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1년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김수미 작가의 연극 ‘잔치’가 제 37회 2016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선정돼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개막한다.연극 ‘잔치’는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른 부부가 마지막 존엄(尊嚴)을 지키기 위해 내리는 결단을 통해 바쁜 일상 속 소멸해 버린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 동안 작품성을 인정받아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했음에도 아쉽게 아직 무대에 오르지 못했었다. 좋은 희곡이 무대 올려져 관객들과 만나게 하기 위해 최형인 석좌교수가 대표로 있는 극단 한양레퍼토리에서 제작에 나섰다.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를 자연스럽고 독창적으로 극대화해 무대화하는데 탁월한 신동인 연출이 연출을 맡아 공연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고단한 역사 속 바다와 싸우며 4남매를 키워낸 노모가 자식들을 불러 모아 잔치음식을 준비하면서 극은 시작한다. 강직했던 아버지는 중풍으로 쓰러져 사지를 못 쓰고 노모는 치매로 조금씩 기억을 잃어간다. 자식을 불러모아 놓고 중대한 결정을 하는 노모는 작품 전체를 이끌어 가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 노모 역에는 상당한 내공과 존재감이 요구되는 만큼 극단 한양레퍼토리 대표인 최형인 교수(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석좌교수)가 맡았다. 민주화 항쟁의 중심에서 아들을 잃고, 시대의 소용돌이를 온 몸으로 받아낸 이 시대의 어머니 모습을 선보일 최 교수의 관록있는 연기가 감상 포인트이다. 02-765-177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9 / 조회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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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1 ‘엘리펀트송’…배우 박은석 소년美 발산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컷 공개
마이클 역 쓸쓸함과 상처 담아
첫공 D-6일 팬들 기대감 고조배우 박은석 포스터 촬영 모습(사진=제이에스픽쳐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박은석이 연극 ‘엘리펀트송’ 포스터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했다. 21일 소속사 제이에스픽쳐스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연극 ‘엘리펀트송’ 앙코르 공연 개막을 앞두고 포스터 촬영 당시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박은석이 연기하는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최근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과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등 브라운관을 통해 시크함과 젠틀함을 오가며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준 것과 상반되는 소년의 얼굴로 극중 마이클의 외로움과 상처를 그려낼 예정이다.현재 지난 8일 막을 올린 연극 ‘히스토리보이즈’의 데이킨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박은석은 동시에 ‘엘리펀트 송’ 일정까지 병행하며 활약하고 있다.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개막한다. 배우 박은석은 27일 첫 공연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1 / 조회 2,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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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본능 자극하는 만찢남, 속은 철저한 자기관리 <엘리펀트 송> 전성우
얼굴이 참 작고, 비율이 좋은 남자가 건물로 들어선다. 누굴까 싶어 고개를 들었다. 인터뷰 예정시간 30분 전. 배우 전성우는 그렇게 등장했다. 지루할 법한 촬영 시간에도 간간히 미소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했고, 이어진 인터뷰에도 속사포는 아니지만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연극 은 지난해 사라진 정신과 의사를 찾는 이와 그를 최후 목격한 환자와의 팽팽한 두뇌 싸움을 그리며 지난해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 작품이다. 3개월 만에 다시 관객들 곁으로 찾아오는 이번 공연은 출연진부터 무대 규모, 등장인물의 관계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전성우는 이번 앵콜 공연을 이끌 배우로 새롭게 나섰다. Q 이 이제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있어요. 긴장감은 공연 기간이라면 항상 유지하고 있을 텐데, 지금은 어때요?개막 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고조되는 것 같아요. 사실 무대에 올라가도 끝나는 순간까지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어요. 그것을 즐긴다고는 할 수 없지만,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긴장감이 없으면 그만큼 너무 풀어지니까요. 물론 너무 긴장을 하고 있어도 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우니까, 긴장을 안 한 것처럼 보이게끔 긴장을 하고 있죠. 사실 어려워요. (웃음) 안에서는 막 떨리는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으니까요. 더구나 마이클이란 역할 자체가 무대에서 여유 있게 뭔가를 해야 되더라고요.Q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탁’ 하고 무릎을 쳤어요. ‘마이클’이 성우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이런 정신없는 거에 잘 어울려요 (웃음) 일단 초연을 봤어요. 그 전까지는 어떤 작품인지 모르다가 공연을 봤는데, 작품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이란 주제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을 제가 좋아해요.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마이클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마이클이 처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선입견이라는 것 때문이잖아요. 우리들도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기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판단하잖아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모른 채요. 그런 것에 끌려서 이번에 참여하게 됐어요.Q 전작인 (이하 한밤 개) 의 크리스토퍼도 쉽지 않는 역이었는데, 마이클 역도 만만치가 않아요. 정신병원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소년이에요.이게 좀 다르게 힘든 것 같아요. 마이클은 정말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 같아요. 좋을 땐 확 좋았다가 갑자기 화도 내고 슬프기도 하고요. 그런 걸 순간 순간 표현해야 하니까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도 크고요. 대사도 많은데 거기에 독백도 많아요. 처음에는 보다 하겠어? 그랬는데,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마이클과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아니면 정말 장난을 치고 있는 건지. 그런 것들의 적정 선을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점점 연습하다 보니까 이래서 이렇게 마이클이 이야기하는구나 점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관객들도 아마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지 하다가도, 나중에 가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제가 이번 작품에 임하는 목표에요. Q 성우씨의 마이클은 어떤 느낌일까요? 연습 중에 어느 선배님이랑 한 번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 대뜸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너 형제가 어떻게 돼.” 그래서 제가 “외동이에요.”라고 하니까, "네가 연기하는 마이클은 연민과 고독함이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웃음) 트리플 캐스팅이라서 색이 비슷하면서도 배우가 다르니까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은석이 형은 좀 더 날카로운 느낌, 원영이 형은 착하고 순수하고 귀여운 느낌이 많이 나는 마이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저는 그걸 다 가져오려고요. 그럼 무슨 색깔이든 나오지 않을까요? (웃음)Q 그동안 유독 어려운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아요.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어둡거나, 미스터리 한 작품들을 많이 했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하는데 그건 작품 수로 보면 말고는 없네요. 딱 이런 작품을 고집한다는 없지만 잔잔한 극 보다는 어떤 임팩트가 있거나 강한 캐릭터가 있는 작품이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해요. 대본을 읽고 마음의 소리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앞으로는 죽고, 만질 수 없는 사랑, 닿을 수 없는 사랑은 그만 하고 싶어요. (웃음)Q 그런 작품이 하고 났을 때 뭔가 다른 작품보다 희열이 있나요? 어떤 작품이라도 희열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생각할 때 ‘오늘은 잘했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요. 제 기준보다는 관객 분들이 보셨을 때 이 인물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 극 안에서 이런 성격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잘 전달이 되면 그게 잘한 공연, 잘 된 공연이라고 생각해요.Q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인 것 같아요.어머님이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사람들이 칭찬할 때 더 고개를 숙여라.”라고요. 칭찬은 분명히 좋죠. 당연히 기분도 좋은데 스스로에게는 계속 채찍질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전 스스로를 좀 때려줘야 돼요. 원체 어렸을 때부터 ‘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라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그걸 가리고 덮을 수 있는 뭔가를 계속 만들었어야 됐거든요. 물론 남들이 봤을 때는 별 거 아닌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극복이 잘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고 다른 쪽으로 키워야 하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잘했다”라고 토닥토닥 하기보다는 엄하게 한 것 같아요.사랑도 그렇잖아요. 사랑할 때 상처를 받아보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그만큼 깊어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계속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것 같아요. 계속 깊어지도록요. 그럼 그만큼 깊이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Q 연기는 정답이 없는 미세한 작업이잖아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나 믿음 없이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정말 정답이 없죠. 그래서 계속 고민하게 되고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은 높고 엄하지만 믿음은 있어요. 무대에서는 나를 믿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나쁘게 빠지면 하나의 스타일이 돼서 앞뒤가 꽉 막힌 배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많이 열어두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에요. 무대에서 내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고요. 그게 진짜 연기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했다고요. 완전 반대는 아니었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내성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네가, 연기를?” 이런 느낌이셨던 거죠. 소위 말하는 ‘끼’ 같은 것은 부족했으니까요. 초등학교 때 소풍 가서 장기자랑을 하면 활달하고 나서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은 앞에 나가서 막 춤추고 노래 부르고 하잖아요. 저는 시켜서 나가면 하늘을 보고 노래를 했어요. (웃음) 부모님이시기 때문에 내 자식은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 판사, 검사 이런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 싶으셨던 것 같아요. 저를 잘 아시기 때문에 반대라기보다는 걱정을 하신 거죠. 하지만 많이 지지하고 밀어주셨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데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하잖아요. 공연은 와서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이 일 시작했을 때 초반에는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나는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에도 오르고 하는데, 부모님은 방송 이런 걸 말씀하시니까. 하지만 지난해 에 나오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Q SBS 드라마 로 브라운관 데뷔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한동안은 무대에서 보기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무대는 제가 계속 서야 하는 곳이고,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계속 할거에요. 드라마는 처음 하는 거라 시작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같은 연기지만 다른 분야이고, 방식 등이 달라서 긴장을 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까 크게 어려움 없이 연기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연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감정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감정이 고조가 되는데, 드라마는 그 인물을 어떻게 카메라에 잡느냐에 따라 감정을 분배를 해야 해서 그런 것들이 낯설고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무대와는 또 다른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대학로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시고요. Q 올해 서른입니다. 흔히들 남자는 서른부터라고 하잖아요. (웃음)나이는 사람들을 놀래줄 때 쓰는 것 같아요. (웃음) 어디 가서 서른이라고 말하면, 제 겉모습만 보고 어리다고 생각해서 얕잡아 보는 게 없지 않아 있거든요. 서른이라고 재차 말해주면 다시 되물어요. “군대는 갔냐”고. 그래서 갔다 왔다고 하면 그제서야 “형이시네요” 하죠. (웃음) 모든 거에는 장단점이 있잖아요. 제 나이는 어떤 센 역할을 맡아도 되는 나이인데, 이미지로서는 그런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 점이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배우로서는 복인 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무대 외에도 다른 매체도 준비하고 있고, 무엇이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Q 대학로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하하하. 정말 모르겠어요. 뭔가 다른 분들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좋아해 주시는 거겠죠? 전 양파 같은 사람이라 앞으로도 계속 껍질을 까야 해요.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장소: JCC아트센터, 카페 아리에따
2016.04.19 / 조회 1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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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컨셉·프로필 사진 공개
연극 ‘엘리펀트송’이 컨셉과 프로필 사진을 공개 했다. 공연관계자는 “마이클로 분한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의식 속 드러나는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사랑과 자유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어 연민과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국내 관객에게는 2014년에 제작된 동명영화로 알려졌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6월 26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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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정원영 출연…'엘리펀트송' 흥행몰이
캐스팅별 콘셉트 프로필컷 첫선
22일 DFC대명문화공장서 '개막'
12일 단하루 타임세일 50% 할인이달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별 콘셉트와 프로필컷. 위부터 마이클 역의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한국 초연한 작품은 밀도 높은 긴장감과 강력한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아 다시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 역을 맡은 배우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다양한 감정을 사진 속에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병원장 그린버그에 캐스팅된 이석준과 고영빈,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재은, 고수희 역시 비밀을 감춘 듯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진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수작이다. 2014년 영화로 제작돼 이듬해 국내 관객에 먼저 선을 보였다.한편 엘리펀트송은 당초 이달 22일 개막해 한달여 공연할 계획이었다가 관객 성원에 힘입어 추가로 한 달을 연장, 6월 26일까지 공연을 확정했다. 이를 기념해 12일 단 하루 동안 2차 티켓오픈 기간에 한해 ‘타임세일’ 50% 할인 이벤트를 연다.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한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2 / 조회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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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공연 흥행 조짐
연극 ‘엘리펀트송’은 3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연극장르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다룬다.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관계를 그린 내용이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본래 연극이 원작이다. 국내에는 동명 영화 ‘엘리펀트송’으로 먼저 알려졌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04 / 조회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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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엘리펀트송' 기대감↑…연극 예매랭킹 1위
31일 1차 티켓 오픈서 연극부문 1위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진출
4월 22~5월 30일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 송’의 출연진(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앙코르 공연을 올리는 연극 ‘엘리펀트 송’이 31일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연극부문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대형뮤지컬 사이를 뚫고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엘리펀트 송’은 이미 해외 원작 연극과 동명영화를 통해 탄탄한 드라마를 검증받은 작품.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드 축제에서 초연한 후 프랑스 파리의 몽파르나스 극장에서 100회 이상 공연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전역으로 퍼져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 규모로 사이즈가 커진만큼 무대, 조명 디자인, 음악 등에 변화를 줬다. 마이클 역에 초연 멤버 박은석·정원영이 다시 참여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마이클과 게임과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그린버그 역에는 연극계 베테랑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번갈아 맡는다.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1 / 조회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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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캐스팅…박은석?이석준 등
연극 ‘엘리펀트송’이 앵콜 캐스팅을 공개했다. 주요인물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인물이다. 마이클 역에는 초연 멤버 박은석, 정원영이 다시 참여한다. 전성우는 새롭게 합류했다. 박은석은 현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를 준비 중이다. 정원영은 연극 ‘지구를 지켜라’ 초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전성우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출연한 바 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과 게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인물이다. 그린버그 역에는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 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맡는다. 피터슨은 마이클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면서 그린버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인물이다. 초연 공연은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포커스를 맞췄었다. 이번 앵콜 공연은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규모도 중극장으로 커졌다. 연출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컨셉 자체는 바뀌지 않았으나 새로운 프러덕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보다 감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0 / 조회 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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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무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채워 <엘리펀트 송>
지난 3일 개막한 은 개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과 작품에 대한 기대로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트 축제에서 개막한 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되며, 프랑스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자비에 돌란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 먼저 알려졌으며, 의 김지호 연출이 국내 첫 무대에 올렸다. 의사 로렌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그의 환자이자 마지막 목격자인 마이클과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가 대면한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그린버그는 마이클과 대화를 시도한다. 끊임없이 주고 받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뤄진 대화는 주로 마이클의 주도로 이어진다. 뜻을 알 수 없는 코끼리 이야기만 늘어놓던 마이클은 그린버그에게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로렌스에 관한 진실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주로 이야기를 듣는 입장의 그린버그와 추리 게임에서 배제된 간호사 피터슨의 존재감은 미미해질 수 밖에 없다. 배우 사이의 팽팽한 심리 게임을 기대하고 갔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극 후반부 실종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어느 사이엔가 마이클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한 남자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 병원 밖은 물론 병원 안에도 사랑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마이클은 결국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한다. 철 없는 환자에서 상처 입은 소년으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하던 마이클의 눈빛이 길게 여운을 남기던 순간이다. 실종된 로렌스 박사의 진료실로 단출하게 꾸민 무대는 극의 절정에 펼쳐지는 그림자극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을까? 얇은 자재를 사용해 꼭 간이 무대 같아 보였다. 피터슨이 진료실 문을 열고 드나들 때마다 허술한 느낌이 들어 옥의 티로 남는다. 지난 19일 공연에서는 1년여 만에 무대에 돌아온 이재균이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겪는 마이클의 모습을 한층 성숙한 연기로 표현했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정원조와 고수희 또한 탄탄한 연기로 극을 채운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정원영과 브라운관에서 한층 주목 받고 있는 박은석의 무대 또한 궁금해진다. 공연은 내년 1월 31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11.20 / 조회 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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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송> 연습 중,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주면 좋겠다”
공연의 형태는 실종된 한 인물을 찾아가는 추리물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볼수록 묘한 매력을 지닌 연극 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후, 프랑스에서 100회 이상 공연된 바 있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캐스팅일 것이다. 최근 SBS 드라마 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은석을 필두로, 정원영, 이재균과 김영필, 정원조. 여기에 뮤지컬 배우 정영주와 연극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수희가 합세했다. 대학로의 주목받는 배우들과 김지호 연출이 참여하여 한국 초연 무대를 준비 중이다. 실종된 정신과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그의 환자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한 마이클과 병원장 그린버그가 대면한다.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을 묻기 위해 마이클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마이클은 수수께기 같은 이야기들만 풀어 놓는다.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는 한 남자의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을 소개한 김지호 연출은 부드럽지만 매 순간 날카롭게 배우들을 관찰하며 연습에 한창이었다. 기자가 참관한 지난 6일, 학교 수업으로 인해 저녁에 합류하는 정원조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연습에 참여했다. 배우들은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며 서로 애틋한 정을 나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장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합을 맞춰보며 앞으로 있을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캐스팅이 화려해 처음에는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김지호 연출은 “모든 배우들이 대본을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열심히 잘 따라와 줘서 여느 연습보다 더 연습실 오기가 즐겁고 평안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자비에 돌란 출연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연극이 원작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가 먼저 개봉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올 수도 있고, 적극적인 관객들은 외국 공연의 자료를 찾아보고 올 수도 있을 텐데 우리 공연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우리 배우들이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온전히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이 연극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 마지막 장면은 그린버그 박사가 마이클의 진실을 마주하는 신이다. 마이클 역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인상적인 장면으로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이 맡은 마이클은 때로는 거짓으로, 때로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진실을 말하며,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은 오는 13일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1월 3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11 / 조회 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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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 짙은 무대가 펼쳐진다, <엘리펀트 송> 박은석·정원영·이재균·김영필·정원조
연극 의 갑작스런 공연 소식은 많은 이들을 들뜨게 했다. 자비에 돌란이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로 이미 그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작품성이 알려졌을 뿐 아니라, 한 사람도 빠짐없이 탄탄한 실력을 가진 인기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모든 소식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공개되어 더욱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공연을 약 3주 앞둔 지난달, 극중 마이클과 그린버그를 연기하는 다섯 배우를 차례로 만나며 굳어진 것은 이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느 작품보다 유독 긴 대본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는 배우들은 모두 한 대사 한 대사를 거듭 곱씹는 치밀한 자세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마이클 박은석 최근 SBS 드라마 에서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미술 선생을 연기하고 있는 박은석. 미스터리한 드라마 속에서 그 역시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기자가 넌지시 “범인이 누구일 것 같냐”고 묻자 “결말은 저도 몰라요. 감독님이 끝까지 안 알려주신대요. 방송 끝날 때까지 지켜봐 주세요.”라고 넉살 좋게 웃는다. “드라마와 무대는 매체가 다르고 현장도 다르니까 재미있는 것도, 새로운 것도 더불어 힘든 것도 있어요. 하지만 그래서 무대가 더 생각나고 그립더라고요.” 천상 무대를 그리워하는 이 꿈 많은 청년은 올해 꾸준하게 무대 위를 누볐다. 봄에는 에서 화가 로스코의 조수 켄으로, 뜨거운 여름에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실에 갇혀 1인 3역의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해서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작품에 집중할 수 있고,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캐스팅됐어요.” (웃음) 그가 푹 빠진 마이클은 어떤 인물일까? “마이클은 사랑을 못 받은 아이에요. 그 아픔이 결국 병이 되고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죠.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이 마이클 혼자서 이 세상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데 의지할 데도 없고, 아무도 편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요. 어떻게 보면 사회가 이 아이를 괴물로 만든 거라고 봐요.” 항상 공연할 때마다 같은 어려움을 느낀다는 그는 “극중 당사자가 느꼈던 아픔이나 상처가 실제 내가 느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폭을 채워 나가는 것이 참 어렵고 외로운 작업이에요.”라고 말한다. 박은석은 그 폭을 줄여 나가는 것이 배우로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믿는다. “그것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만족감을 얻지 못할 수도, 희열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 재미가 있으니 무대에 계속 설 수 밖에 없어요.”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배우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 회 공연이 달라질 거에요. 마이클은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아이기 때문에요. 같이하는 재균이, 원영이 공연도 꼭 보러 가려고요.”라며 박은석은 연습실로 다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그린버그 김영필 올해 의 아베 역으로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전했던 김영필은 그 전후로 다소 색다른 경험을 했다. 내년 1월에 방영되는 EBS ‘민주주의 편’의 내레이션을 맡아 영국, 그리스, 아일랜드, 미국 등에 탐방을 다녀온 것. “힘들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에 많이 주워들었죠. 현장에서 여러 석학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니까 내레이션이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한국을 떠나 특별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던 작품은 “참 드라마틱하고, 설득력 있고, 충격적”이었다는 이다. 그는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거듭하며 이 작품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대본을 읽다가 마지막에 한 대 맞은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제 역할로서도 마이클에게 한 대 맞지만, 그냥 독자로서 봤을 때도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가 연기하는 그린버그는 사라진 동료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환자 마이클을 찾아온 병원장이다. 마이클이 그린버그의 질문에 번번이 엉뚱한 말로 답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팽팽한 심리전이 된다. “처음에는 서로 간을 본다고 할까요? 그렇게 심리 게임을 하다가 마이클에 대한 극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내가 빨려 들어가고, 결국 설득당하게 되죠. 처음에는 정보를 캐내려고 했는데 나중엔 완전히 넘어가는 거에요.” 그린버그에 대해 얘기하던 중 “어떤 역이든 쉬운 건 없어요. 다 어렵죠.”라는 말로 잠시 고민스런 표정을 지은 그는 어쩌면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에게 힘을 실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이 표현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대로 리액션을 해나가면 되는 것이거든요. 결국 이 게임에서 키를 잡은 사람은 마이클이기 때문에 저보다는 마이클이 훨씬 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든든히 받쳐주는 선배가 있어서 마이클 역의 세 배우도 연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필과의 인터뷰가 진행한 날은 마침 의 1차 티켓이 전석 매진된 지난달 22일이었다. 홍보담당자로부터 매진 소식을 들은 김영필은 “즐거우면서도 부담되네요.”라며 웃음짓고는 관객들을 향한 인사를 남겼다. “일단 희곡이 너무 좋은 작품이에요. 그리고 배우들마다 각자 개성이 강해서 골라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다들 색깔이 다 다르니 직접 와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흑백 아닌 회색 빛깔의 공연” 마이클 정원영 “연극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기회가 적었고,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적당한 작품을 찾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연극, 아직 다른 배우들이 해보지 않은 뜨끈뜨끈한 새 연극에 참여하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정원영은 오랜만의 연극 출연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뮤지컬에서는 인물의 희로애락을 노래에 실어 표현할 수 있지만, 연극에서는 오롯이 연기로만 승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와 그 행간의 의미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마치 다시 학교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배우가 뮤지컬을 계속 하다 보면 인물이 좀 비슷해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정말 다른 톤의 인물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요.” 연극 은 앞서 개봉된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이야기를 좀 더 분산해서 펼쳐놓았다면, 연극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마이클의 인생을 알맹이까지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어요.”라고 설명한 정원영은 대본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저는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한번도 사랑을 받지 못했던 마이클의 이야기가 너무 크게 와 닿아요. 또 그가 로렌스라는 사람에게는 과연 사랑을 받았던 건지, 아니면 그마저도 환상인지 여러 생각이 들고요. 같은 대사라도 어떤 뉘앙스로 던지느냐에 따라서 관객들이 해석할 수 있는 의미가 달라지니까, 흑백이 아닌 회색 빛깔의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앞서 김영필이 말했듯, 마이클과 그린버그 사이에 펼쳐지는 팽팽한 심리게임도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그린버그가 내 말을 얼마나 믿어주느냐에 따라서 마이클의 작전이 달라져요.”라는 정원영은 그린버그로 분하는 두 배우의 특징을 꼽으며 매회 달라질 공연을 예고했다. “정원조 배우님의 그린버그는 내 말대로 순순히 따라오는 것 같다가 자기 안으로 쑥 들어가버리는 인물이라 ‘밀당’이 굉장히 강해져요. 김영필 배우님의 그린버그는 밀당 자체도 되지 않을 만큼 굉장히 냉철하고요.” 부터 까지, 올해도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온 정원영은 “탄탄대로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큰 기복 없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지난 시간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저는 어디를 가나 긍정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메이커였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별명이 ‘햇살’이었겠어요(웃음). 그 본성은 숨길 수 없겠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뿐 아니라 정말 깊이 있는 연기, 그리고 어른스럽고 남성스러운 면까지 두루두루 갖춘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력한 맥거핀이 있는 작품” 그린버그 정원조 정원조를 만난 지난달 27일, 그는 연습 중 잠시 짬을 내어 일본에 막 다녀온 참이었다. “를 일본에서 공연하게 돼서 거길 다녀왔어요. 한국에서의 공연과 특별히 다른 건 없었는데, 관객 분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교포 분들의 경우엔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일본 배우들의 경우엔 한국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는 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시더라고요.” 최근 에서 잔혹동화를 쓰는 작가 카투리안으로 분해 ‘이야기’를 향한 맹목적인 집착과 불안, 혼란 등 다양한 감정을 오가며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그는 ‘맥거핀’이라는 단어로 대본을 처음 보고 받은 강렬한 인상을 설명했다. 맥거핀이란 극중 어떤 사건이나 대상을 매우 중요한 것처럼 비중 있게 등장시켜 관객의 주의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장치다. “여기서는 닥터 로렌스가 강력한 맥거핀이에요 로렌스는 마이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린버그와 마이클의 관계에서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에만 신경을 쓰다가 마이클한테 속아요. 그런 점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게 또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큰 반전이기도 하고요. 아마 관객 분들도 그 부분을 재미있어 하실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그린버그는 어떤 인물일까. “작품에 나와있는 정보들로 봐서는 환자와의 관계에 신경쓰기보다는 의사 사회에서 더 성공하고 싶어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는 점 외에 자세한 건 나와있지 않지만, 사회적인 출세욕이나 권력욕이 있는 인물 같아요. 사실 그런 부분은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이 연극이 그린버그의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라는 그의 말처럼, 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열쇠는 마이클이 쥐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그린버그의 모습 역시 이 작품의 깊이를 한층 더 두텁게 할 것이다. “처음에는 그린버그가 자기 일을 아무 탈 없이 해나가기 위해 마이클을 만났다면, 끝으로 갈수록 점점 진정한 의사와 환자의 관계로서 마이클을 대하게 돼요.”라고 예고한 정원조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보길 바라는지 묻는 기자에게 짧고 명쾌한 답을 던졌다. “재미있게 보시면 돼요(웃음).” “하나씩 알아가는 게 흥미롭죠.” 마이클 이재균 “달라진 건 없어요. 그냥 똑같은 것 같아요. 예전엔 (사람들이) 저를 어리게만 봤다면 지금은 좀 무섭게 볼 때도 있고요(웃음).” 드라마 에서 살인범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이재균의 말이다. 브라운관 속 이재균의 모습도 새로웠지만, 그가 으로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반가워한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일단은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어요. 대본 자체도 너무 쿨하고 흥미진진했고,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잘만 하면 무대에서 정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마이클이라는 인물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하자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말로 운을 떼었다. “마이클을 이해하고 그에게 가 닿으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떤 인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근데 사랑을 정말 필요로 하는 아이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누구보다 절실하게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 같아요. 어느 순간 이후에 몸은 성장했지만 그 시기에 갇혀 있는 아이 같기도 하고요.” 이날 격한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장면을 연습하다 왔다는 그는 조금 지쳐 보였다. 의 청각장애인 빌리에 이어 의 살인범, 의 마이클까지 어두운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묻자 그가 다시 얼굴에 생기를 띠며 말했다. “내가 모르던 것,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알아갈 때 힘들어도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이해할 만한 사람들, 나와 비슷한 인물들을 연기할 때도 재미가 있지만, 전혀 모르던 인물들을 연기할 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게 되게 흥미롭죠.” 그렇게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만나는 한 명 한 명의 인물을 통해 이재균은 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마이클이 이상한 말들을 되게 많이 해요. 문맥상 관련이 없는 이상한 말들을요. 그런데 대본을 두 번, 세 번 읽고 다섯 번 여섯 번, 아홉 번 열 번 읽었을 때 그게 점점 이해가 되는 거에요. 그걸 느끼고 나니 나도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새록새록 느끼고 깨달은 그 모든 것들을 오는 13일 개막하는 무대에서 관객들과 나누기를 바라며, 그가 마지막 말을 전했다. “오늘까지 연습을 하면서 느낀 건,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행동 하나가 상대방한테는 큰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거에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어떤 사람한테는 정말 꼭 한번쯤 느껴보고 싶은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요. 관객 분들도 아마 그런 것들을 느끼시지 않을까요. 제가 더 노력해야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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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 조회 18,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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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정원조 "뭘 하든, 연극으로 살아야겠다"
세월이 빗겨간 얼굴이었다. "나이가 어디로 갔느냐."라는 말에 "이야기하다 보면 그래도 내 나이가 나온다."며 빙그레 웃는 모습 또한 여전했다. 짧게 막을 올린 두어 편의 연극이 더 있지만, 3년 간 한 달 못되게 공연한 작품이 와 등 두 편에 지나지 않았기에, 에 정원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는 사람이 많다. 2009년 를 마지막으로 3년 간 무대 '위'를 떠나 있었지만 언제나 무대 '가까이'에 있었던 그는 이제 "뭘 하든 연극으로 살아야겠다."고 하니 앞으로 그를 만날 일은 좀 더 잦아질 것 같다. 아일랜드계 작가 마틴 맥도너가 쓴 은 어둡고 잔인하지만 동시에 꿈 속을 거니는듯한 환상을 펼쳐내고, 그러면서 치열하게 싸우는 작품이다. 끔찍한 방법으로 자행된 아동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형사들과, 용의자가 되어 그들과 대면하면서도 자기 작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작가, 그리고 작가의 형. 이들이 가진 이야기, 주고 받는 대화, 그리고 작가의 작품으로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의 조합 등은 을 남다른 작품으로 만들며 매 국내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왔다. 2년 만에 공연되는 올 에서 작가 카투리안 역을 맡은 정원조를 통해서 이번 무대는 작품 속 '이야기'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이야기인데, 소품들도 최대한 줄이면서 영상이나 다른 어떤 장치의 도움 없이 그 많은 이야기를 혼자서 다 해야 하니까. 그 이야기들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 걱정이 많습니다.(웃음)" 공연을 약 열흘 앞두고 하루의 연습 끝에 마주한 정원조는 여전히, 어쩌면 당연하게 작품의 기운 속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작품의 시작과 끝을 잡고 있고 그 안의 이야기들을 진행시키는 중심 화자인 카투리안은 대사 만으로, 그가 지은 이야기만으로 쉽게 보여지고 설명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가 인물을 보는 방식이, 특별하게 접근을 하는 편이 아닌 것 같아요. 모든 인물들이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면서 이 사람이 무엇을 더 중요시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카투리안은 자기가 하는 일, 자기가 가진 이야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아닐까요? 극단적인 순간이 왔을 때조차 이야기를 선택하니까요."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과거 공연과 같이, 이번에도 티켓 오픈과 함께 많은 좌석들이 이미 주인을 찾아갔다. "프리뷰 본 다음에 기대감 제로라는 말 들을까 봐 스트레스 받기도 해요. 그러면 정말 이 프로덕션에 내가 누를 끼지는 거잖아요. 너무 미안할 것 같"다는 그가 마음을 놓는 한 가지는 동료 배우들을 향한 믿음이었다. "제가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니 프로필이 제일 후지다."(웃음) 그랬거든요. (윤)상화 선배님은 평범하지가 않아요. 어떤 아티스틱한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김)수현이 형은 워낙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하나라도 뭔가 만나면 집요하게 풀릴 때까지 고민하는 스타일이고, (이)형훈이는 굉장히 핫해서 스케줄 꽉 차 있는 애고요. 그런 사람들과 같이 한다니까 내가 얻을 것도 더 많고 기분 좋죠. 연극은 서로 주고 받는 거잖아요. 다른 배우들이 잘 주고 있기 때문에 잘만 받으면 돼요. 제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야기답게 하는, 제 몫을 잘하는 것만 남았어요."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이유로 잠시 무대 위를 떠나 있었지만 무대 뒤에서 공연을 만드는 한 사람으로 지내며 위로도 받고 연극에 대한 생각도 더욱 확고해졌다. 그래서 은 작품 자체를 잘 해야 하는 과제이면서도, 다시금 대학로 활동에 불을 지피기 위한 시작점으로도 그에게 중요한 의미의 작품이 될 것이다. "소도시가 주는 여유와 마음의 위안이 정말 컸어요. 그곳에서 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거기에 있기에는 뭔가 내가 없구나, 나를 좀 더 채워야겠다, 그래서 서울로 와서 대학원에 들어간 거였거든요. 연극을 전공했다고 하면, 뭔가 그쪽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학교도 정말 열심히 다니고 논문도 열심히 썼고요." '연극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니 내가 아는 게 너무 없더라'는 자기 고백. 대기업 사원에서 꿈의 소리를 따라 서른 한 살의 나이에 배우 생활을 시작했던 용기 있는 자, 그렇게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정원조의 이야기는 꾸밈도, 과장도 없이 너무나 담담해 듣는 이를 조금은 당황시킬 정도였다. "바른 생활 사나이, 맞아요. 지금도 연습을 저녁 9시까지 하니까 11시만 되면 자요. (웃음) 배우로서 스스로를 깨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 당연히 많이 했었죠. 그런데 이젠 일부러 나를 바꾸는 게 싫어요. 내가 싫은데 왜 해야 해? 술 마시기 싫은데 왜 마셔야 해?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 그러죠.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그런 역할로 저를 떠올리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변신 보단 굉장히 매력 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배우로서 크고요." 무대는 '억지 가장'을 하는 게 아니라, 사회라는 시선 안에서 가장해 왔던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들키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바른 청년이자 배우 정원조는 그 무대가, 그 연극이 괴롭고도 좋다고 한다. "예전에 를 할 때, 3막 첫 장이 형과 울고 불고 하면서 싸우는 장면이었어요. 3막이 시작되면, 나 저기(그 장면으로) 가야 하는데, 막 괴로움이 몰려오는 거에요. (웃음) 그런데 참 오묘한 게, 그게 싫기도 하지만 좋은 것 같거든요. 뭐라 정확히 말하긴 힘든데, 내 속을 보여줘야 되는 게 되게 괴롭고 싫은데, 하고 나서는 좋으니까. 평소 못해보는 걸 캐릭터를 빌려 해봐서 좋은 게 아니라, 그 인물을 파고들어가는 것, 나를 통해서 그 파고들어간 것을 드러내는 거, 그게 재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이 참 좋아요." 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불러줬으니까 했죠. 배우가,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며 웃는 정원조. 최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 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직면한 자신의 삶에 치열하지만 그 시선을 자신을 넘어 세상을 향해 두고 있었다. 스스로를 "고집은 있지만 악착같지는 않다."며 빙긋 웃는 모습이, 고요한 듯 했지만 멈추지 않았던 그의 지난 날, 그리고 앞으로의 모습과 닮은 듯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udiochoon.com)
2015.07.31 / 조회 1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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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의미, 더 파고들겠다” <필로우맨> 연습현장
무섭다, 끔찍하다, 불편하다, 그러나 슬프고 측은하다. 의 매력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긴장감에 관객들을 몰아넣는 것일 거다. 아동 살해사건의 범인을 쫓는 형사, 살해 방법과 똑같은 동화를 쓴 작가, 그리고 그 형. 화려한 특수효과나 격정적인 장면 없이 오로지 단 네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와 문득 등장하는 잔혹한 동화가 내뿜는 힘이 이처럼 탄탄하게 작품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작가 마틴 맥도너가 써 2003년 런던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후 2007년 최민식 주연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인 연극 . 2012년과 2013년 소극장 무대로 옮겨져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갔던 작품이 2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이유다. 여러가지 이유로 국내에서도 화제의 작품임이 분명하지만 이번 무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캐스팅이다. 로 다시 대학로 활동에 본격 예열을 시작한 반가운 배우 정원조를 비롯해 로 2012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윤상화, 그리고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수현, 등에서 탄탄한 무대를 만들어 온 이형훈의 조합은 연극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일 만하다. 지난 22일 늦은 밤 찾은 연습실에서 만난 은 과거 작품의 모습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용의자를 취조하는 투폴스키 형사 윤상화는 결코 높지 않은 목소리에 형용할 수 없는 웃음 섞인 표정으로 작가 카투리안을 오싹하리만치 능숙히 다루고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날것으로 폭발시키지 않는 그의 모습 안엔 더욱 밀도 높은 에너지가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번역과 드라마투르기를 맡았으며 이번 프로덕션에서 연출로도 나서고 있는 이인수 역시 "윤상화 배우의 또 다른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배우 본인도 "전에는 주어진 상황에 직접적으로 몸을 던져 대면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항상 거리감을 두고 관망하면서, 비웃기도 하고 그 상황을 유머로 비틀 수도 있는 역"이라 말했다고.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을 숨기고 있는 듯한 정원조도 카투리안에 새로운 결을 입히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이 쓴 이야기들을 끝까지 세상에 남기고자 하는 작가인 동시에 부모의 학대 속에 자란 형을 보살피고자 하는 동생으로서 그의 내적 갈등은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이인수 연출은 "이 작품은 '이야기 쓰기'에 대한 극이며, 작품이 가진 이야기를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과거 공연보다 더욱 텍스트의 의미를 찾아 언어가 가진 공감의 힘을 살려보았으면 좋겠다. 스토리텔링을 아주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 아닐까. 언어가 지은 허구의 세계가 현실만큼이나 힘이 있기 때문에, 허구와 현실 사이에 있는 듯 없는 듯한 묘한 경계선이 만들어 내는 호기심,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이 작품의 마력인 것 같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이 우리 현실의 일부인 어두운 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걸 더욱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아동폭력, 학대, 부모 살해 등 우리 현실 속에 있어서 더욱 보기 힘든 부분들을 끄집어 내서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수다스러운 배우가 한 명도 없어서일까. 순간 장면에 몰입하며 시작되는 연습과 연습 후 요란하지 않게 피어나는 웃음 소리가 이번 프로덕션의 색을 보여주는 듯하다. 굳이 나누자면 '고요한 배우군'에 속할 법한 마이클 역의 이형훈이 팀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다들 입을 모았다. 밤 9시, 연습이 끝난 배우들에게 "평소 모습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했더니 연습실 구석에 나란히 앉아 대본을 펴 드는 이들이다. 은 8월 1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개막해 한 달 간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24 / 조회 8,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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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통해 무지한 나와 대면하려 했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김재엽 연출
용산철거 참사 이후의 일들을 생각해본 ,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사회 정의를 되묻는 , 한 사람의 일생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비춰보는 등 이 시대를 무대 위에 비춰내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온 작가이자 연출가 김재엽이 신작 를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우리에게 '풀'로 유명한 시인 김수영의 또 다른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의 첫 구절을 제목으로 한 이 작품은 김수영의 시와 그의 시에 오롯이 투영된 그의 삶에서 오늘날 한국의 모습을 찾고, 또 우리 자신을 반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모든 이의 가슴을 뜨끔하게 만들지만 무척이나 솔직한 토로에 피식 웃음이 나는 제목처럼, 이번 작품은 묵직한 메시지 위에 신선한 형식을 더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담담하지만 뼈 있는 김수영의 시와 그 시대에 빠지다가도 어느새 오늘날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는 체험 속에는 위트와 여유가 넘실댄다. 누구보다 삶과 문학에 솔직했고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모든 것을 대면해갔던 김수영처럼,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김재엽은 "나 때문에 배우들이나 스텝들이 엄청 고생했다, 뭐 그런 거다."라며 허허 웃는다. 이 작품의 부제는 '내 안의 김수영을 찾아서'인데, 김재엽이라는 캐릭터가 김수영을 찾아 나서는 극의 전개가 현재 그의 모습과 오묘하게 닮은 듯하다. 그와의 대화가 동시대성을 버릴 수 없는, 언제나 오늘의 관객과 만나는 무대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Q. 작품 구상 과정이 궁금하다. 김수영으로 조그만 워크숍을 할 생각이었는데, 배우들이 각자 김수영의 시를 읽고 가장 와 닿는 것을 골라 왜 그러한지를 이야기하는 형식을 생각했었다. 마침 공연장이 빈다고 해서 실제로 올 1월에 배우들 다 부르고 남산예술센터 기획팀원들까지 참여해서 워크숍을 이틀 동안 했다. Q. 왜 '김수영'인가? 세상도 우울해지고, 박정희, 이승만 시대가 부활되고 있는 분위기인데 저쪽도 옛날 카드를 꺼내고 있다면 우리도 그러한 카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옛날 시들을 조금씩 읽었었다. 그렇게 김수영의 시를 읽었는데, 읽히더라. 과거엔 한자도 많고 뭔가 좀 센 느낌이 있어서 그 시의 목소리에 대해 뭔가를 못 받았는데 이번엔 달랐다. 김수영이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에서 아버지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아버지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문화를 좀 알 것 같기도 했다. Q. 워크숍 정도로 생각했던 작품이 어떻게 현재 무대로 오게 되었는가? 만약 5, 60년대 역사가 지금도 반복되어진다면 김수영이 시를 쓰는 순간과 우리가 그 시를 읽는 순간을 만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김수영도 중요하지만 김수영을 읽는 우리들도 되게 중요하다는 모티브를 얻었다. 그런데 집회 같은데 가 보면 이미 시를 낭독하고 있더라. 시국이 흘러가는 거에 따라 이미 시 낭독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는데 내가 굳이 김수영을 끌어들이면서 극장에서 한 달씩 같은 형식의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더 적극성을 띠어야 했다. 김수영이 자기 고백을 통해 결국 자신만의 문학을 완성하고 있으니 연극을 만들어가는 우리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조금 더 뭔가 동시대적이 되었다고 할까? 시작은 개인사였지만 점점 공통된 경험, 역사라는 게 중요해졌다. 그러면서 나와 김수영, 그리고 강신일 선배 등 여러가지를 병렬적으로 구성해서 통합되는 걸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과연 잘 통합이 됐는지.(웃음) 솔직해지는 것이 무엇일까, 솔직하되 오버는 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Q. 극 중에도 '대본이 잘 안 써진다, 늦게 나온다'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형식적인 고민 때문에 실제 대본 쓰기가 늦어진 건가? 김수영의 시를 매일 읽다 보니 각각의 시가 하나의 장면, 하나의 구성이더라. 그래서 시를 읽으면서 장면을 떠올리고, 장면 안에 여러 사람들이 김수영의 시를 읽고 있는 모습, 나누고 있는 모습, 접근하고 있는 모습 등을 상상하니 플롯이 설계가 안되고 굉장히 파편적인 그림만 남았다. Q. 대본이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를 캐스팅하러 다니는 장면이 극중에 나온다. 캐릭터는 확정을 해 둔 상태에서 극작을 시작한 듯 하다. 작가나 연출가가 아무리 작품을 만들고 많은 생각을 한다 해도 연극에선 약간 비겁한 존재다. 자기가 직접 관객을 만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나와서 오버하며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작가들끼리의 대화랄까? 그저 문학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직접 관객을 만나는 배우의 몫이 연극에서는 굉장히 큰데, 이번 공연의 부제인 '내 안의 김수영을 찾아서'처럼 김수영을 만나기 위해선 내 또래 배우들로는 힘들 것 같았다. 다른 세대의 선배, 다리 역할을 해 줄 선배가 필요했고 (강)신일 선배님을 내심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흔쾌히 오케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 작품 하느라 못하신 영화, 드라마가 많다. (웃음) 김수영을 찾아 나서는 김재엽(정원조 분)과 강신일 (위)극 중 김수영(가운데)과 동료 문인들 (아래)Q. 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김재엽'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많은 창작자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상의 인물을 통해 하곤 하는데, 왜 굳이 '김재엽'이라는 인물이 무대 위에 등장하는 걸까. 내 말투이기 때문에 일단 대사 쓰기가 편하다. (웃음) 그리고 거짓말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남의 말인데 내 말처럼 하려고 할 수도 있으니까. 는 아버지가 왜 그러셨을까, 탐구해 나가는 과정이었고 이번 작품은 내게도 김수영의 모습이 많이 있을까, 연구하고 찾아가는, 여행을 함께 떠나는 동반자 느낌이니 나를 캐릭터로 무대 위에 등장시키는 거다. (정)원조라는 배우가 관찰을 굉장히 잘하고 무대 위에 여백처럼 잘 앉아 있기도 하다. (웃음) 움직이는 배우 옆에 서서 그를 관찰하는 모습이 굉장히 어색하기도 할 법한데 본인이 즐겨 하고 또 잘한다. (웃음) Q. '내 안의 김수영을 찾아서'라는 부제는, 내 안에 김수영이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되는 거 아닌가. 시인의 시를 이해한다는 게, 사실 내 안에 그런 시인의 모습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다. 그게 과연 어떤 모습일까? 김수영은 '되고 싶은 자기'와 '될 수 없는 자기'의 모습, 그런 생각을 늘 갖고 산 사람이다. 전쟁터나 포로수용소에서 진짜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들다가도 위기를 넘기면 안도감이 들고, 그러다 다시 죽음의 공포가 밀려오고. 이게 반복이 되니 이왕 죽게 될 거, 하루를 살더라도 정직하게, 솔직하게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이게 김수영이 자기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내가 되고 싶은 내 모습, 그렇지 않은 모습, 그런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을 거다. Q. 그렇다면 '내 안의 김수영을 찾아서'는 김수영의 모습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의 시에 담긴 동시대성 메시지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겠다. 그렇다. 김수영이 그렇게 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건 그 시대를 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시대에 부딪혔던 역사적 정황과 한계들이 본질적으로 지금도 해결된 게 없다. 우리는 과거의 일은 이미 역사로 만들어 잊어버리던가 지금은 다른 시대라고 생각해버리는데, 특히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지금의 시대로 봤을 때 김수영이 먼저 고민했던 것들을 기억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과거를 제대로 들여다보면 우리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단절도, 부침도 많았던 나라인데 그 단절을 겪었던 사람들이 끊어진 사이에 다리를 잘 놓아줘야 역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현실이 편리해지니 청산되지 않은 과거에 대해서 놓고 살아버리게 됐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고 그걸 상기시켜주는 게 김수영 같다. 김수영의 시는 그 사람 자체이자 역사, 정치, 사회, 예술까지 다 담고 있다. 김수영을 들여다본다는 건 무지한 나 자신과 대면하게 되는 과정이지 않을까. Q. 강신일 역이 극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인가? 강신일이라는 배우는 연우무대에서 근현대사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작품들 속에서 아주 일관되게 무지렁이, 끌려가서 맞거나 아주 충직한 민초 같은 역들만 맡았다. 본인 역시 엔터테인먼트형 배우, 또는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배우가 아니다. 신일 선배님은 결국 연극이다. 구체적인 행동가는 아니지만 연극 안에서 변화를 주고 변신을 하면서 나 스스로의 당당함과 떳떳함으로 사는 것, 그것을 중요시했던 사람이다. 이 모습이 김수영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김수영은 평생 어떤 가면을 쓰고 등장하지 않고, 자기 역할만 했던 배우라 볼 수 있다. 삶과 예술에서 모든 캐릭터가 투명하게 일치하고 언제나 나로서 진실한가가 가장 중요한 사람. 그래서 강신일이라는 배우가 가장 투명하게 김수영을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강신일은 김수영이라는 시인을 배우로서 자기가 들여다보고 있는 인물이다. Q. 어찌 보면 강신일이 곧 김수영이겠다. 그렇다. 그런데 본인이 '민망하다', '감히' 이런 말들을 대사 속에 되게 많이 넣었을 정도로 진짜 민망해 하신다. 신일 선배님이 하기로 하면서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만약 신일 선배님이 안 하셨으면 어떤 배우도 그 역은 힘들었을 것 같고 지금의 형식이 되지도 않았을 거다. Q.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 위 화면에 '만약에 나라는 사람을 유심히 들여다본다고 하자.'라는 구절(시 '구름의 파수병' 중)이 나온다. 사회적인 문제에 참여하고 행동하는 것에 우리는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나. 적이 두려운 게 아니라 내 자신이 두려운 거다. 과거엔 노동자 집회 같은 것을 하면 감옥에 가뒀는데 갇혀있는 사이 정신은 오히려 더 무장되고 남은 가족들은 누군가가 챙겨줬었다. 하지만 이젠 집회를 하면 손해배상청구를 당한다. 내 앞으로 몇 억씩 내라고 통보를 받으니 정신이 피폐해지는 거지. 갚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경제적인 상황에 마비가 오고 자본에 대한 두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내 스스로가 무섭기 때문에 어떤 상황을 외면하거나 이쯤 하면 됐다고 지나치게 된다. 나 역시 특히 대학생 시절에는 세상과 사회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고, 나서야 할 것 같고 그러지 못하면 부끄럽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항상 '나'는 빠져있었다. 나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정치적으로 맞대어 본 경험은 있지만 개인으로 정직하게 싸워본 경험이 없는 것이다. 개인이 윤리적인 주체로서 형성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게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보니 관객들에게도 약간의 계몽적인 측면에서 그런 구절을 제시하는 것도 있다. 극 안의 구조로 보자면 (정)원조가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하면서 갖고 있던 편지를 다시 본다는 개념이기도 하다. 작, 연출가 김재엽Q. 쓰고 연출한 작품들을 보면 초창기에는 가설, 가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하다( 등) 서서히 자신의 이야기 (), 그리고 현 사회의 이야기( )로 이어진다. 어렸을 땐 계몽적인 걸 싫어했다. 대학생 때도 운동권 선배들에게 학습은 받고 토론회도 같이 했지만 후배들에게 뭔가 시키거나 말은 못했다. 분위기도 선배들 세대와는 많이 달라졌고 3, 4학년 선배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학교 안에서만 가능할 뿐 정문 밖으로만 나가도 안 먹히는 걸 알게 됐다. 김대중이든 김영삼이든 누가 먼저 대통령이 되든 큰 차이가 없게 느껴졌고 사회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하게 되었던 거지.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게 됐는데 아무래도 아닌 거 같아서 연극 해야 한다면서 잠수를 타버렸다. 서점 가서 아르바이트 하고 사람들 안 만나고. 공동체에 대한 경험과 개인주의적인 상황들이 얽히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시기였고 그때 도망자로서의 부끄러움, 낯뜨거움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한국 진보사회에 대해 의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사회 비판적으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현 상황을 맞으니까 뒤늦게 계몽주의자가 되어 가고 있는 거다. (웃음)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도 계기일 거다. 기성세대 일부로서 나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두려움도, 또 욱하는 것도 사라진 것 같다. 또 우리는 '누가 죽었대' 이런 강렬한 경험들이 없다 보니 선배들이 운동권 서적만 읽고 시위하느라 바빴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영화나 음악 같은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를 체험할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공연에 정보가 들어간다든지 텍스트끼리 어떤 맥락으로 형성시킨다든지 하는 텍스트 싸움에 익숙해졌다고 본다. Q. 극단명을 '드림플레이'에서 '드림플레이 테제 21'로 바꾼 것 역시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투영한 것인가? 그런 것도 있다. 역사와 경제라는 두 가지 측면이 중심 테마가 될 거다. 몇 년 전 예술경영지원센터를 통해 독일로 리서치를 하러 갔던 게 굉장히 큰 경험이었는데 독일과 우리나라가 여러 정황상 비슷한 부분들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곳 예술이 다 정치적이었다. 그들이 말하길, 자신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고 언제든 히틀러 같은 사람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예술하는 사람들이 이를 미리 준비하고 솎아내야 한다는 거다. 정치인, 오피니언 리더들보다도 예술하는 사람들이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정치가가 한번 실패하면 세상에 엄청난 혼란이 오지만 예술은 작품 한번 실패해도 괜찮으니 시도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그 대안을 미리 실험해보는 의미에서 연극을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는 거다. 우리나라처럼 드라마 등의 매스미디어 콘텐츠가 많이 발달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주민들이 직장에서 돌아와 동네 공공극장에 다 모여서, 그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사니까, 공연을 굉장히 많이 본다. 공연 안에 항상 관객들이 말하는 시간이 있는데, 관객들은 그 시간에 자기가 할 말이 있어서 온 사람들인 거다. 또 3일 정도 공연한 후 다음 달에 같은 작품을 또 하는 식인데, 전 공연에서 나왔던 말과 다음 공연에서 나오는 말이 달라지고, 이런 말들이 화제가 되어서 새로 보러 오는 사람들도 생긴다. 이런 식으로 예술이, 연극이 삶에 그냥 녹아 들어 있다. 또 내가 연극을 글쓰기로 출발했기 때문에 드라마의 한계를 느낀 이유도 클 거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걸 하기 위해 온갖 드라마를 꾸며내야 하고 캐릭터도 만들어야 하고. 글쓰기 자체에 대해 억압 받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거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형식을 발견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고 연극이 아니어도 좋으니 마음대로 해봐라, 스스로에게 그런 여지를 주기 위함도 있다. 언제까지 남산예술센터 같은 큰 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겠나. 이런 작품 하는데 누가 계속 불러줄까, 싶기도 하고 정치적인 부침도 있을 거고. 예전엔 중극장으로 가기 위한 단계로 소극장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진짜 연극이 아니어도 되는, 가능성을 훨씬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이 소극장인 것 같다. 그렇게 됐을 때 자유로운 형식을 탐구해야 하고, 그러한 형식으로 하는 이야기가 얼만큼 필요한 이야기인지 공유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연극이 인문학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인문학이 감성적인 것으로만 빠지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분명히 사회과학적인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인문사회학 계간지를 많이 봤는데 여러가지 테마가 함께 들어있었다. 넘기다 보면 만화도 나오고 문학도 나오고. 내 연극이 그렇게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섞여 있는 일종의 잡지 같은 모습이 되어가지 않을까. Q. 형식이 연극이 아니어도 된다는 뜻인가? 연출을 하고 있는 의미에서는 장점일 수도 있는데 꼭 희곡으로 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 건 확실히 있다. 그렇지만 나와 성기웅 같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텍스트주의자다. 그런 의미에서 더 독창적인 텍스트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40대니까 더 이상 무책임한 고민을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을 지는 나이가 되었고 그래서 이제는 글쓰기 행위가 하나의 수행 과정 같다. 이번 작품 작업 과정이 특히 그랬다. 배우들이나 스텝들에게는 죽을 죄를 지었지만.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남산예술센터 제공
2014.11.20 / 조회 1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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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프> 숫자 밑에 어린 사람 이야기
인생은 자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끊임없는 사투일지도 모른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사회에게, 자신이 맞닿아 있는 이들에게 존재하는 ‘내’ 모습이, 그대로 나에게 투영되기 때문이다. 연극 에서는 아버지와 딸, 연인이 서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투영해 나간다. 천재수학자이지만 중년에 정신분열로 힘든 삶을 보내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를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곁에 있는 딸. 한 겨울 정신이 나간 채 문밖에서 뜻 모를 이야기를 써나가는 아버지, 그를 감싸 안을 수 밖에 없는 딸의 심정이 마음을 두드리고 적신다. 가장 존경했던 수학자 아버지가 정신분열증으로 갑자기 낯선 사람이 될 때의 충격과 서글픔은 이 작품의 주인공 캐서린이 겪어야 고통의 중심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은 후 밀려오는 허무함과 자신도 미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그녀를 예민하고 신경질 적으로 만들었다. 그녀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사람을 방어적으로 대하지만 오래된 집 안에서 단지 아버지와의 교감만으로 살아오던 그걸 대신할 그 무엇이 절실해 보인다. 김지호는 연극 이후 두 번째 서는 이번 무대를 한층 성숙한 연기력으로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지치고 예민해진 캐서린을 표현하고 있다. 아버지가 다시 상태가 안 좋아 진 걸 알고 절망하는 표정에서 그녀가 이제 연기파 배우 대열에 합류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천재 수학자이지만 정신분열증을 앓는 로버트 역의 남명렬의 연기는 강한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유머감각 많은 자상한 아버지에서 정신분열로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할 때면 놀람보다는 서글픔을 먼저 건넨다. 또한 정원조는 엉뚱하지만 순수한 로버트의 제자로 나와 그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내며 특히 여성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특히 캐서린과 로버트가 갈구하는 건 애정과 신뢰다. 이들은 수학천재라는 다른 사람들이 갈구하면서도 그들을 외부인으로 몰아가는 요소를 지니고 있는 동시에, 정신분열증, 혹은 정신분열증에 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해결하기 불가능해 보이는 수학문제를 붙잡고 있듯 끝이 보이지 않은 인내에서 아버지와 딸, 언니와 동생, 여자와 남자, 이들이 얻는 것 역시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다. 제목에서도 느끼듯, 이 작품에서 수학은 재미있는 양념이 된다. 허수, 소수 등이 등장하며 맛깔난 유머의 소스로 쓰이기도 하고, 등장 인물들의 자아를 찾아주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헐리웃 영화에서 많이 본 ‘천재 수학자’ 이야기가 또 다시 나와 식상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에서 진짜 이야기 하는 건 수 아래에 숨어있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쉽게 쉽게 넘어가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묵직하게,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관객을 이끈다. 코믹 연극에 지쳤다면 한 수학자의 남다른 인생을 엿보는 건 어떨까.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8.08 / 조회 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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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프> 알기도, 믿기도, 풀기도 어려운 인간관계의 함수
실존 인물인 천재수학자 ‘존 내쉬’의 일생을 모티브로 한 연극 가 오는 7월 공연을 앞두고 지난 26일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2001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토니상과 퓰리처상 등 수 많은 연극상을 휩쓸며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연극 는 2003년 국내 초연과 2005년 공연에서 추상미, 장영남, 최용민, 장현성 등 연기파 배우들의 인상적인 열연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2년 전 연극 이후 두 번째로 연극 무대에 서는 김지호가 배우 서은경과 함께 천재수학자의 딸인 캐서린 역할을 맡아 화제를 낳고 있다. 또한 수학자 로버트 역은 오랫동안 선이 굵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 배우 남명렬이, 수학자의 제자 할 역에는 , 등을 통해 배우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정원조가 맡았다. 또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캐서린의 언니 역으로 이경선이 분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연습 장면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더욱 예민해진 캐서린의 모습과 교수를 진정으로 존경했던 제자 할, 그리고 불신에서 시작되어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하는 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습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지호는 “하면 할 수록 어려운 작품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먼저 극단에 전화해 연극 하고 싶다고 졸랐다”며 시종일관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또한 “드라마를 촬영할 땐 놓치는 부분, 안 되는 부분, 알고 싶은 부분을 미처 해결하기도 전에 극이 진행 되어서 답답함이 생기고, 그래서 연극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욱 강해진 것 같다”며 연극 무대를 계속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 에 이어 의 연출을 맡으며 배우 뿐 아니라 연출가로도 활약 하고 있는 유연수는 “수학에서 모티브를 따 왔지만, 인간의 함수 관계가 더 복잡하고 풀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한 후, “사랑과 일, 믿음 등의 관계를 신선하고 탄탄하게 풀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하는 배우 정원조에 대해서는 “진실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배우”라고 칭하며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더욱 큰 사람이라고 평하는 모습이었다. 연습장면 아버지의 죽음 후 더욱 예민해진 캐서린, 그녀를 찾아온 할믿음은 오해를 떨쳐내야 얻어지는 법둘 사이, 사랑이 싹튼다.연습을 지켜보고 있는 스텝들(우측이 유연수 연출)천재수학자 로버트 역의 남명렬캐서린의 언니 역의 이경선할 역의 정원조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27 / 조회 16,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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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에게 박수를] 어중간한 청춘들이 만드는 쌉쌀한 사랑 이야기
지난 2004년 초연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연극 [줄리에게 박수를]이 세 번의 재공연 이후 올해 다시 관객을 찾았다. 연극계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달콤하고 씁쓸한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이번 연극은 새로운 무대와 연출로 단장,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는 중이다. 이번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무대다. 무대는 마치 패션쇼의 런웨이를 보듯 중심부분을 통과하고 있는 양면 객석. 배우들은 양쪽의 출입문으로 자유롭게 드나들고 양쪽 무대 기둥은 벤치로 변해 한가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 전단지를 붙이는 사람들이 두서 없이 지나다니며 일상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도 한다. 관객 입장에선 가끔 배우들의 뒷모습을 보기도 하지만 신선함으로 받아 들일만 하다. 무대는 365일 중 하루를 나타내지만 이런 일상다반사 중에도 청춘들의 사랑은 있다. 그리고 역시 사랑은 쉽지 않다. 연극 배우인 석동은 같은 동료 배우인 선정을 오랫동안 짝사랑 하고 있다. 함께 햄릿과 오필리어를 맡았지만 오필리어 선정은 로미오를 잊지 못한다. 아직, 그녀는 오필리어가 아닌 줄리엣인거다. 햄릿은 줄리엣이 오필리어가 돼주길 바라지만 5년 동안 주변을 맴돌 뿐이다. 햄릿의 선택은 두 가지 인 듯 싶다. 줄리엣을 오필리어로 만들던지, 아님 자신이 로미오가 되던지. 무대와 객석을 허무는 일상, 그 속의 기발한 상상력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멋진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도 아니고, 험난한 인생 굴곡을 겪은 사람들도 아니다. 그저 우리 주변에 꼭 있을 법한, 내지는 내 자신이 그럴 법한 평범하고 어중간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오래 전 연인을 잃은 여자와 그 여자를 짝사랑 하는 남자, 예쁘지 않은 외모 탓에 유모만 맡는 조연….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다. 하지만 그들이 연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햄릿’이 그들의 일상과 자유롭게 섞이면서 무댜는 극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그들은 직접 노래를 부르고 군무를 만들어 내면서 한 편의 뮤지컬을 만들고 로미오, 줄리엣, 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스는 그 속에서 새롭게 살아 숨쉬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화려하고 로맨틱하게, 햄릿은 파워풀하게 그려지고 때때로 극과 극 중 극은 혼재된다. 석동/햄릿 역에는 지난해 [나쁜자석]으로 연극 무대에 복귀한 김영민과 [멜로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조한철이 열연한다. 겉모습만큼 이들이 만들어 내는 캐릭터도 사뭇 다른 점도 재미있다. 선정/오필이어 역에 이진희가, 로미오/민호 역에는 정원조가 맡았다. 특히 지난 공연에서 선정 역을 맡았던 김은옥은 이번에 만년 유모역만 하는 복순으로 분해 코믹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줄리에게 박수를]은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수년간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햄릿에게 박수를, 죽은 옛 사랑을 놓지 않고 있는 줄리엣에게 박수를, 그리고 주연인생은 꿈도 꾸지 못하는 만년 조연 복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아직 인생의 한 가운데서 이리 저리 흔들리지만 그래도 전진하는 청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3.17 / 조회 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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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자석] 가슴 먹먹해지는 연극 한 편
세상을 살면서 타인과 섞이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타인에 포함되기 위해 자신을 누르는 방법을 택한다. 연극 [나쁜자석]은 ‘타인(친구)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성을 없앤’ 한 아이와 그를 기억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다. 바닷가에서 살고 있는 세 명의 9살 배기 악동들. 이들 앞에 보통 9살 같지 않은 아이 원석이 나타난다. 복화술사인 아버지 밑에서 기가 죽어 자란 그는 보통 그 나이 때 아이보다 깊은 감수성과 글쓰기 감각을 지녔다. 원석은 무리의 대장 격인 민호의 호의로 이들 무리에 끼게 된다. 어느새 세월은 흘러 이들 넷은 고등학생이 되어 밴드를 결성한다. 하지만 워낙 ‘다른’ 감성을 지닌 원석에 대해 불만을 품은 나머지 아이들은 그가 밴드에서 빠져주길 원하고, 원석은 폐교에 불을 지르고 사라진다. 그리고 또 십년 뒤, 각자 흩어졌던 세 명의 친구들이 다시 모인다. 원석이 남긴 동화를 출판하게 되면서 다시 만난 그들은 각각 다르게 원석을 기억한다. 연극은 성인이 돼서 다시 만난 친구들에 이어 바로 그들의 어린 시절을 비춰준다. 타임캡슐에 소중한 물건을 묻던 9살의 그들은 그저 아이였다. 하교길에 바닷가에서 놀며 만화영화에 열광하는 악동. 19살의 그들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자신과 다른 한 아이를 무리에서 빼고 싶어했고, 자신만의 비밀이 생겼으며 ‘한 사건’으로 인해 영영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29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서로 많이 다른 모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때론 서로에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아킬레스건과 다름없는 오래 전 친구를 다시 화두에 올린다. 그리고 갈등하고 괴로워한다. 원석은 왜 자신의 몸을 절벽 아래로 떠밀었을까. 그는 단순히 사회부적응자였을까, 아님 천재 동화작가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그저 그들의 어렸을 적 친구였을까. [나쁜자석]은 쉬운 연극은 아니다. 집중해서 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야 하고, 자주 과거와 현재를 오가기 때문에 방심하면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대중을 배려하지 않은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연극도 아니다. ‘우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더 넓게는 인간과 인간의 거리와 외로움, 기억에 대해 진지하게 말을 거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이 작품의 생명이다. 배우들은 9살 어린아이부터, 혈기가 넘치다 못해 과격한 19살 고등학생, 그리고 사회인이 된 29살을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한 김영민을 비롯해 정원조, 김동현, 곽자형 등 출연진들은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극 몰입도를 높여준다. 극 중 원석이 나래이션 하는 두 편의 동화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동화 속에 원석의 자아와 세계가 녹아있으니 눈 여겨 보는 것도 팁일 것.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진중한 연극 한 편으로 추천되는 연극이다.글 : 송지혜(song@interpark.com)
2007.11.06 / 조회 10,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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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접수할 감성별 연극 리스트
기간 : 오픈런 장소 : 대학로틴틴홀, 샘터파랑새 극장 등 특징 : 정신 없이 웃기는 힘. 대학로의 연극의 베스트셀러. 대학로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는 연극 중 하나다. 마치 미국의 시트콤을 보는 듯, ‘다다다’ 쏟아지는 대사와 엽기 시츄에이션, 거기에 꼬이고 꼬인 관계와 오해가 이 작품을 연극 최고의 스테디 셀러로 만들어 놓았다.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스크린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에서 빠르게 벌어지는 상황 재연에는 스크린보다는 무대가 제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1탄의 인기에 힘입어, 2탄과 3탄도 만들어졌다. 서울 대학로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아직도 저력을 자랑하고 있는 작품이다. 기간 : 9월 25일~ 11월 11일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특징 : 2층 세트가 돌아가며 무대 앞 뒤 면을 볼 수 있다. 처절하지만 웃긴 무대 뒤 실황. [노이즈 오프]는 소위 말하는 액자구성을 취하고 있다. 연극 속에 또 다른 연극 ‘낫씽온’을 등장시켜 관객들은 한 번에 두 개의 연극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진짜는 낫씽온을 연기하는 배우들과 스텝들이 무대 뒤에서 벌이는 죄충우돌, 엽기 행각이다. 연극 낫씽온 공연을 하루 앞둔 날. 연출, 조연출, 무대감독, 출연배우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테크니컬 리허설은 생략, 곧장 드레스 리허설에 들어간 상태다. 연극 낫씽온의 동선은 유난히 복잡해 배우들이 허둥대는 상태는 이미 심각한 상태를 넘어서고 있다. 연출자는 한탄하듯 한 소리 내뱉는다. “나도 이 연극 왜 하는지 모르겠다구…” 총 3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막은 연극 낫씽온의 전체를 감상할 수 있고, 2막은 뒤얽힌 무대 뒤 상황, 3막은 이젠 막나가는 낫씽온 공연 장면을 볼 수 있다. 상황극의 최고봉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기간 : 10월 18일~ 1월 3일 장소 : 상상화이트소극장 특징 : 엽기 정신병원 의사와 간호가가 벌이는 코믹시츄에이션. 소설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 폭소만발.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 ‘인터풀’을 원작을 한 코믹 연극이다. 정신병원 의사인 닥터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 이들의 공통점은 둘 다 엽기적이라는 것. 이들에게 뾰족한 것을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선단 공포증 환자이자 야쿠자의 중간 보스, 공주병에 도끼병 도우미 모델, 음경강위증에 걸려 항상 민망한 무역회사 직원이 찾아오는데… 천진난만하지만 엽기적인 의사와 이들은 어떤 만남을 가지게 될 것인가. 탄탄하고 기발한 스토리가 밑바탕이 되니만큼 폭소는 장담할 수 있다. 기간 : 9월 5일~10월 21일 장소 :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특징 : 외로운 이들의 격한 사랑 이야기. 가슴 한 켠이 시려진다. [미친키스]가 7년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천사의 발톱] 조광화 작/연출인 이 작품은 도시인들의 집착과 허무, 치명적인 외로움에 대해 독백하듯, 소리치듯 진행된다. 극에는 5명의 남녀가 등장한다. 흥신소에서 불륜을 캐는 남자와 그의 약혼녀, 남편의 외도에 치를 떠는 여자와 그녀의 교수 남편, 그리고 몸을 팔아서라도 허전함을 채우고 싶어하는 아직 어린 여자. 이들은 모두 누군가와의 충만한 관계를 갈구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의 등만을 바라볼 뿐이다. 뮤지컬 스타 엄기준과 김소현이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엄기준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불안한 장정이란 인물을 몸을 던져 열연해 연기파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기간 : 9월 6일 ~11월 4일 장소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특징 : 불륜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와 장유정 작가의 감성 대사가 가슴에 꽂힌다. [멜로드라마]는 결혼 후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이라는, 어찌 보면 말초적인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말초적이지 않다. 불륜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어느새 객석 군데 군데에서는 관객들이 눈물을 닦아내는 부스럭거림이 들린다. 단순하고 말초적인 불륜이야기를 벗어나 감각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장유정 작가의 감성적이면서 가슴을 파고드는 대사와 배우들의 힘이 크다. 장영남은 [멜로드라마]의 극의 중심을 잡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버자이너모놀로그]로 연기력의 절정에 올라선 그는 이 작품에서 완벽주의자이지만 속은 여리고 여린 유경을 소화한다. 남편의 외도와 자신에게도 찾아온 사랑으로 혼란스러운 그녀가 어떤 길을 선택하지는 직접 확인하자. 기간 : 10월 20일 ~12월 25일 장소 : 두산아트센터 특징 : 네 남자를 통해 바라본 우정을 섬세하고도 판타지적으로 그려낸다. 올 하반기 기대작. 서로 가까워지려 하면 할수록 밀어내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자석’. 연극 [나쁜자석]은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자성을 없애려고 벼랑 끝에서 자신을 내던진 한 ‘나쁜’ 자석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플래시백 기법, 극 중 극 두 편의 동화를 보여주는 액자식 구성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인간관계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 특히 지난 2004년 [19 그리고 80] [햄릿] [썬데이 서울] 등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김영민이 2년만에 [나쁜 자석] 민호로 등장한다. 우리’가 될 수 없기에 애틋하고 감동적인, 슬픈 판타지인 연극 [나쁜자석]. 올해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 중 하나다. 기간 : 10월 31일 ~11월 3일 장소 : LG아트센터 특징 : 셰익스피어와 영국 대표 연출가 데클란 도넬란, 러시아 남성 배우들이 뭉친 세계적인 화제작. 2003년 러시아 체홉 페스티벌이 데클란 도넬란을 초청해서 제작한 이 작품은 연출가의 명성과 무대, TV, 영화를 누비는 러시아 스타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져, 런던 바비칸 센터, 뉴욕 BAM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등 세계 전역에서 초청받으며 극찬 받고 있는 연극. [십이야]는 풍랑으로 헤어지게 된 ‘쌍둥이 남매’ 중 여동생이 공작을 사랑하여 ‘남장’을 하고 벌어지는 사랑의 소동을 다루는데 개성 있는 인물들과 스토리가 주는 희극적 묘미로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에서도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도넬란은 여기에 모두 남성 배우들만을 기용해서 등장 인물들의 성적 정체성을 한 번 더 뒤트는 기지를 발휘한다. 또한 도넬란 특유의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무대 위에서 펼치는 러시아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코믹연기와 리듬감 넘치는 보사노바풍의 라이브 연주가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을 자아낸다. 기간 : 9월 4일 ~11월 30일 장소 : 아츠플레이씨어터 특징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대한 이야기. 알콩 달콩 잔잔한 재미가 쏠쏠하다. 남 : 이번 크리스마스 때 뭐 하세요?여 : 저…..성당가요. 연극 [그남자 그여자] 중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의 대화다. 그런데 어딘가 석연치 않다. 뭔가 복잡미묘 하지 않은가. 남자는 생각한다. ‘당연히 나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거라 생각했는데 성당이라니?’ 그런데 여자도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스케줄 다 짜놓고 어디서 보자 해야지 그날 뭐 하냐니? 그럼 약속 없다고 대답할까?’'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왜 불티나게 팔려나갔는지 이해가 간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을 하려 하니 오해나 서운함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극 [그 남자 그 여자]는 연애 파노라마를 두 쌍을 커플로 요목조목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다. 여자와 남자가 처음 서로를 발견하고 호감을 느낄 때의 설레임, 첫 데이트, 그 이후 이어지는 거침없는 닭살 행동들, 그리고 권태기와 결혼 문제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펼쳐진다. 이제 막 사랑을 키워나가는 연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작품. 기간 : 8월 31일 ~11월 30일 장소 : 인아소극장 특징 :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때 묻지 않은 사랑 이야기. 인기 만화 인터넷 만화 원작으로 등장인물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크다. 인터넷 만화 ‘순정만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 연극, 한번쯤 볼만한 작품일 것이다. 원작자 강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며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스토리가 펼쳐진다. 만화나 책이 원작인 경우, 상상만 하던 주인공들의 실물이 연극 무대에서 직접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31살의 연우와 고등학생 수연, 옛 사랑의 상처를 잊지 못하는 하경과 그녀를 사랑하는 강숙의 순수한 러브스토리가 따뜻하게 이어져 훈훈한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기간 : 8월 28일~ 11월 25일 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특징 : 검은 옷을 입을 여인이 주는 스산함. 2007년 하반기를 채우는 공포 연극. 과거의 끔찍한 기억으로 수년간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중년의 아서 킵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보여주기로 한다. 이를 위해 젊은 연극 배우를 고용하고 그와 연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우먼인블랙]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현재까지 18년째 공연돼고 있으며, 6000회 이상 공연, 3백만 관객을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2명의 배우가 극 중 극 형식으로 스산하고 공포스러운 경험을 펼쳐 논다. 검은 옷을 입은 창백한 여인과 저택, 그리고 패기 넘치는 젊은 변호사.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 것일까? 두 배우의 숨막히는 연기와 조명, 음향이 스산한 가을을 더욱 민감하게 느끼게 해줄 것이다. 기간 : 9월 1일~ 11월 11일 장소 : 대학로 아룽구지 소극장 특징 :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쳐라. 긴장감과 스릴, 코믹이 어우러진 대학로 대표 수작.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으로 더 잘 알려진 연극 [날보러 와요]. 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이 작품만의 매력이 넘치는 연극으로 대학로 관객들을 발길을 끌어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그 스산함은 좀 더 무겁고 축축하다. 연쇄 살인사건으로 인한 여록 악화와 상부의 압박, 언제 다시 살인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무대는 긴장감에 휩싸이곤 한다. 하지만 생각치 못한 곳에서 유머가 터져 공연 내내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0.05 / 조회 12,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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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_[조선형사 홍윤식] 경성 엽기 살인사건의 전모
2007년 혜화동일번지페스티벌에 참가해 주목을 끌었던 [조선형사 홍윤식]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933년, 경성에서 잘려진 아기의 머리가 발견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둘러싸고 명석한 두뇌의 홍윤식과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일본경찰, 조선과 일본 혼혈인 형사 임정구가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든다. 민심은 흉흉해 지고, 수사팀은 아기 머리의 주인과 나머지 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과연 누가, 왜, 어떻게 이 사건을 저지른 것일까? 조선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 [조선형사 홍윤식] 이 작품, 살짝 맛보자. >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사진 : 김민주(minjuus@gmail.com)
2007.07.09 / 조회 1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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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의 친구 스누피 이진규
개답지 않은 개
‘스누피’의 이진규
준범에서 콰지모도로 에서 스누피로 끊임없이 연기에 변신을 기하고 있는 배우 이진규를 만났다. 백제예술대학교 출신으로 서울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나이 아직 23이다. 그를 처음 본 것은 에서 였다. 인상 깊었었던 것은 그의 목소리가 미성에 고음처리가 정확하다는 것과 순진한 얼굴에서 베어 나오는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었다. 그런 그가 의 스누피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은 우리에게 ‘스누피’로 친숙한 슐츠의 단편만화를 모티브로 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1999년 토니상에서 샐리 역의 Kristin Chenoweth이 여우조연상을, 스누피 역의 Rogar Bart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던 작품이다. 찰리 브라운이 살아온 날 중에서 선별된 순간들을 하루라는 틀에 넣어 옴니버스로 제작되었다. 지각한 날 아침, 발렌타인 데이, 야구시합하던 날 등의 이야기를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이 작품에서 스누피는 ‘개’다. 그런데 이 ‘개’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해탈의 경지에 있다고 믿게 되는 ‘개’이다. 이진규는 이 ‘개’인 ;스누피’ 역할을 맡았다.
“처음에 제작팀에게 연락을 받았을 때 저는 ‘내게도 이런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찾아 올 줄은 몰랐거든요. 오디션을 보았고, 오디션 면담한 후에 을 하게 되었어요.”
의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이 좋아졌고 대본을 받은 후에 그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렵고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말한다. 특히 스누피는 어려운 캐릭터이다. 그래서 이진규는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고 한다.
이진규가 뮤지컬을 시작해서 지금까지는 거의 3년이라는 짧은 활동을 했다. 처음 로 시작하여 앙상블, 앙상블, 라이샌더, 준범, 콰지모도, 성우, 스누피를 한 것이 그의 작품 프로필이다. 그의 생애에 있어서 행복했었던 작품은 였다. 행동하기에는 힘들었지만 무대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정서적인 면이나 감정들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자유로웠기 때문에 행복했었다고 한다. 반면, 처음에 오디션에서 붙은 다음에는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한가지 음역대가 높여서 뽑혔을거야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 스텝과 다른 배우들은 순수함이 있는 이미지가 깨끗하게 보여서 뽑혔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한다. 그의 가창력도 인정은 받은 터였다. 그의 가창력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그는 쑥스러워 하면서 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2때 가수 김경호를 좋아했어요. 광팬이었죠. 제 나름대로 공부를 했어요. 노래방 테이프로 녹음하면서 공부했죠. 그런데 그렇게 쌓이게 된 테이프를 들어보니 제 음역대가 높여져 가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김경호가 우상이었던 이진규. 이진규는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집이 지방이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3 수능을 끝내고 대학교를 가게 되었는데 친구가 소개해 준 백제예술대학교 뮤지컬학과를 선택하게 되었고 진학을 한 후 을 보고 꿈이 바뀌었다고 한다. 연기라는 것을 모르다가 연기가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노래는 원래 재미있었던 것이었고 연기의 재미를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는 자기만의 연기 색깔을 아직 못 찾을 나이고 죽을 때가지 숙제라고 이야기한다. 무대 위에서 살아 있다고 느껴질 때 생각하고 싶다는 겸손의 말이 그를 23살 어린 나이의 배우라고 생각 못하게 한다. 23살 나이에 맞게 하고 싶은 이진규.
“많은 역할들이 들어왔었어요. 어떤 캐릭터를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저를 고맙게도 찾아주시는 분이나 극단에게 가게 되요. 고맙잖아요. 무대 위에서 살고 죽어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명예를 따르는 것보다 가슴으로 연기하는 배우, 실력으로 승부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이진규는 연기로 승부수를 띄운다. 연기변신을 하면서 그는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무대 위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느냐가 자기 자신에게는 큰 문제인 듯 싶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에게 있어 그리 큰 문제는 아닌 듯 싶었다. 언제나 노력하는 배우로 아직까지는 남아 있고 앞으로도 그의 노력은 언제나 계속될 테니 그런 걱정은 일단은 않하여도 좋을 듯 싶다.
스누피는 에서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진규는 에서 스누피의 철학적인 대사들이나 스누피의 생각들을 편하게 보여준다. 이진규는 을 어렵게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스누피도 어렵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서 편안하게 무대에서 표현하여 철학적이고 소우주를 담고 있는 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배우와 스텝들이 심혈을 기울인 ‘행복이란’ 주제처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을 공연중이다.
“스누피’만 집중해서 보지 마시고 전체로 봐 주세요. 배우들이 모두 조화롭게 만들어 내는 을 보신다면 정말 행복하실 겁니다.”그는 배우가 부각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작품이 좋고 그 배우도 잘 하더라를 듣고 싶어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소식 하나가 있다. 이진규에게 직접 들어 보자.
“저는 7월 2일 이 끝나면 군대를 갈 겁니다. 군대 갔다와서 다시 뵈야죠. 지금은 걸음마 단계이니까요. 빨리 군대 갔다와서부터가 이진규의 뮤지컬 인생의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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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02 / 조회 14,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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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찰리 브라운
행복이란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은 찰스 M. 슐츠의 만화 를 원작으로 연극 및 TV에서 활동하던 클락 게스너가 만든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슐츠의 지지를 받으며 1967년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1,600회 공연을 거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이 작품의 원곡은 장난감 피아노와 드럼을 위해 만들어졌고, 몇 개의 블록과 몇 명의 사람들, 셔츠와 반바지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이 가능하다. 그 결과 4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록 북미 및 해외에서 3만 번 이상 공연되었고, 아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뮤지컬은 1999년 마이클 메이어에 의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각색되어 공연되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자.
찰리 브라운
마음씨가 착하고 인정이 많으나 멍청한 짓을 잘한다. 야구단에서 감독과 투수를 겸하고 있지만 연전연패 한다. 빨강머리 여자아이를 짝사랑하지만 완전히 무시당하며 한심한 남자로 취급 당한다. 바보란 소리를 들으면서 인생의 비애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듯한 사랑스런 존재. 스누피의 주인 찰리 브라운.
스누피
상상력이 풍부하고 재능 많은 비글개. 자신의 생활에 만족을 하지만 때로 밀림의 맹수가 되고 싶은 본능을 느끼기도 한다. 변장의 명수로서 종종 제1차 세계대전의 격추왕으로 변신하여 즐긴다. 찰리 브라운을 비롯한 인간들을 조롱하기도 좋아한다. 늘 빨간 지붕 위에 올라가 모든 일들을 본다. 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브라운 가문에 제일 막내.
루시
말이 많고 남을 비판하기 좋아하는 수다쟁이로 시끄럽게 잔소리를 자주하지만 그 이유가 전혀 근거가 없어 모두들 당황한다. 세계는 자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믿는 초이기주의자, 사랑하는 쉬로우더에게 적극적인 접근을 반복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항상 그의 피아노에 기대어 끊임없이 얘기를 늘어 놓는다.
라이너스
루시의 동생으로 담요가 트레이드 마크이고 손가락을 물고 다니는 피너츠 마을의 유일한 철학자이다. 성서의 말을 자주 인용하고 과학자와 같은 발언을 하는 반면 루시의말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귀여운 성격이 매력이다.
샐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의 조숙한 여동생. 사람 좋은 찰리 브라운을 늘 바보 취급한다. 라이너스에게 빠져서 장차 그와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다. 성격이 괄괄하고 무슨 일이든지 쉽게 해결하려고 한다. 학교 공부를 가장 싫어하며 특히 수학공부는 질색이다.
쉬로우더
예술가이며 야구단에서 포수로 활약하지만 머릿속에는 항상 베토벤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 루시의 계속적인 사랑 고백에 애를 먹는다. 루시가 다른 용도로 자신의 그랜드 피아노를 쓰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5명과 비글개 스누피가 벌이는 이야기들이다. 지각한 날 아침, 발렌타인 데이, 야구시합 하던 날, 베토벤 데이를 결성하던 날 등 많은 이야기가 이루어 진다. 은 만화 같은 색체를 가지고 있지만 어렸을 때의 우리 일상과 많이 닮아 있다. 만화와 같이 단 편 이야기들의 엮음이다. 어린이극과 가족극 또는 어른을 위한 동화극으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구분이 모호한 장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대장치나 소품 등이 더 과장되더라도 상관없을 것 같다. 음악이 너무나 좋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감싸 안는다. 어른이 아이들을 흉내낸다는 생각이 나게 하면 안 되는 뮤지컬이다. 만약 어린이극(말투나 몸짓 등)처럼 만들어 낸 뮤지컬이었다면 동화를 보듯이 볼 수 있는 어른용 뮤지컬은 아니게 될 것이다. 은 그 선상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다. 스누피와 샐리 그리고 쉬로우더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은 우리에게 인간관계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부터 인생의 고통까지 방대하게 다루고 있으면서도 간결하고 함축미 있게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는 것이다. 에서 말하는 행복은 큰 것이 아니었다. 항상 실패하면서도 희망을 갖고 다시 한 번 내일을 향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담겨 있다. 행복이란 아이스크림 같은 것, 집에 가는 것, 다섯 색깔 크레용 같은 것이라고 말해 준다. 행복이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가슴 따뜻하고 재미있고 매력적이고 만화 같은 .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히 많은 별들처럼 빛나는 것이 행복이리라. 나도 찰리 브라운처럼 순수한 사랑과 행복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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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4.21 / 조회 14,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