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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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더 테이블' 낭독극으로 즐긴다
창작집단 라스 '라스낭독극장'
영화·소설·희곡 입체낭독극으로
내달 5일부터 소극장 산울림창작집단 라스 ‘라스낭독극장’ 포스터(사진=창작집단 라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만희 감독의 영화 ‘만추’, 김종관 감독의 영화 ‘더 테이블’이 낭독극으로 재탄생한다. 창작집단 라스(LAS)는 오는 6월 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라스낭독극장’을 진행한다.이번 공연은 창작집단 라스가 2013년부터 작품 발굴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기상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낭독극 형식에 영상·조명·라이브 연주 등을 활용한 입체낭독극으로 3주 동안 산울림 소극장에서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총 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두 편의 영화 ‘만추’와 ‘더 테이블’을 낭독극으로 올린다.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만추’는 현재 상영본이 남아 있지 않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원작에 대한 재해석 무대로 의의를 더한다. ‘더 테이블’은 2017년 개봉한 김종관 감독의 동명 영화로 연출가 이기쁨이 연출을 맡는다.일본 작가들의 작품도 낭독극으로 만날 수 있다. 오카다 도시키의 단편집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에 수록된 ‘쇼핑몰에서 보내지 못한 휴일’과 ‘여배우의 혼’은 연출가 신명민의 작품으로 올린다.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희곡 ‘산책하는 친략자’, 시바 유키오의 1인극 ‘아침이 온다’ 등도 함께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회당 두 작품씩 연이어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며 소극장 산울림 전화와 인터파크 온라인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31 / 조회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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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억하고 싶은 그 순간…가족극 '앵콜 사랑해 엄마'
극단 이루의 첫 가족극
4월 2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가족극 ‘앵콜 사랑해 엄마’의 공연 모습(사진=극단 이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극단 이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족극 ‘앵콜 사랑해 엄마’가 내달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공연과 서울시 우수 청소년 관람 권장공연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부모는 내 아이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위로를 얻고, 아이들은 ‘아이캥거루’ 그림자극을 통해 특별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작품은 엄마와 아이가 할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가고싶은, 혹은 붙잡고 싶던 순간을 차례로 보여준다. 어른이 된 ‘돌단이’는 추억을 회상하며 옛 기억을 하나씩 꺼내놓고, 그 추억은 무대서 동화처럼 되살아난다. 손기호가 작·연출을 맡았고, 그림자 작가 나현정, 배우 홍성춘·조주현·염혜란·최정화·서미영·김하리 등이 함께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7 / 조회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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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이루 첫 가족극 '사랑해 엄마'…8일 앙코르
연극 ‘사랑해 엄마’의 한 장면(사진=극단 이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이루가 처음으로 선보인 가족극 ‘사랑해 엄마’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공연으로 선정돼 8일부터 오는 4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 지난 2월 28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작품은 엄마의 눈으로도 그리고 아이의 눈으로도 바라본 연극이다. 엄마와 아빠는 내 아이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위로 받고, 아이들은 내 부모와 ‘아기캥거루’ 그림자극을 통해 특별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극단 측은 전했다.극단 이루 관계자는 “엄마와 아이가 할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가고픈, 혹은 붙잡고 싶던 순간을 차례차례 보여준다”며 “어른이 된 ‘돌단이’가 추억을 회상하며 옛 기억을 하나씩 꺼내 놓으면 그것이 동화가 되어 들려지고 또 실제가 되어 무대에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8 / 조회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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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새 지평을 열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이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다. 이 작품은 5주 동안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원작은 구보 박태원이 자신의 하루를 담은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이다. 이 작품은 소설을 그대로 무대 위에서 구현하는 형식과 영상기법이라는 실험적 시도를 했다. 이를 통해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관객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의 연출가 성기웅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매진이 되어 기자가 표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마무리를 지어가는 시점에서의 소감을 말해 달라. 좋다(웃음). 초연할 때는 새로운 연극의 형식과 기술을 시도하는 것이라 모험이었다. 두 번째로 올리면서 작품이 자리를 잡아 관객들이 많이 와 주었다. 이 작품은 시간을 두고 완성했다. 그만큼 애착도 많이 갖고 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흐뭇하다. - 기술, 형식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는데, 연출시의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스텝들이 잘 해줘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어려웠던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이 작품에서는 배우들이 말과 행동과 마음을 분리해서 연기해야 한다. 이 분리작업이 완전히 적응되기 전에는 배우가 감정에 몰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연기가 안정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두 번째로 올리는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초연과 무엇이 달라졌나. 초연 때는 영상 사용에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영상사용에 완전히 적응이 됐다. 영상에는 이전보다 풍미성을 더했다. 또한 1부, 2부에서 영상들이 일관적인 양으로 노출되도록 정리했다.스토리상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주인공은 ‘현실 속의 인물인 박태원’과 박태원의 분신인 ‘소설 속 인물 구보’ 둘로 나뉘어 있다. 역할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혼란이 올 수 있었다. 이 부분의 연극적 논리를 보강했다. 또 한 가지는 ‘이상’의 내면을 더 잘 표현하도록 한 것이다. 스토리를 조정하여 이상의 내면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문학이 주는 여백의 공간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같다.나의 베이스는 책이다. 미술, 무용 등으로 시작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나는 연극을 책에서부터 시작했다. 현재 희곡 낭독 공연 연출을 하면서 소설 낭독 공연을 하고 있다. 소설 낭독 공연의 경험이 소설을 토대로 한 공연을 연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설의 특징은 글로 전달함으로써 독자에게 풍부한 상상의 여지를 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무대에서 글을 읽어주면서 관객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여백의 미로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내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 1930년대를 살아가던 지식인과 예술가의 모습이 현재의 예술가와 닮은 점이 있다면?1930년대는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도시문화를 자리를 잡은 시기이다. 지금의 서울이 형성된 시기라고도 볼 수 있다. 그 때의 예술가는 현대 예술가의 원족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 소설가 등의 특별게스트 낭독을 진행하게 된 배경이 있나.연극의 마지막에 낭독공연이 포함되어 있다. 이 부분은 전체 공연 중의 가장 심플한 낭독이다. 그 부분에 소설가와 유족 특별 초청을 해 이벤트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이후의 계획이 궁금하다. ‘깃븐우리절믄날’,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으로 구보시리즈를 3편 연출했다. 이 시리즈의 연작으로 네 번째 작품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이미 2회를 진행한 바 있는 ‘단편소설 입체낭독극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28 / 조회 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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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모던 소설가의 경성 라이프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자유연애, 무성영화, 다방, 전차 등 1930년대 서울의 모습과 예술가들의 초상이 영상과 문학의 결합으로 펼쳐지는 연극 이 11월 다시 관객들을 찾아 온다. 1934년 젊은 소설가 구보 박태원이 집을 나서 경성을 배회하는 하루의 광경을 담은 이 작품은, 벗과 예술을 논하는 찻집, 거리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이 극중 주인공인 소설가가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작품의 이야기와 교차해 펼쳐진다. 소설가 박태원의 중편 작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바탕으로 성기웅 연출이 영상, 음악, 조명 등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소설 속 문장을 다채롭게 펼쳐내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2010년 초연 당시 미술, 무대를 담당한 여신동이 제 48회 동아연극상 무대미술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대석, 이윤재, 이화룡, 강정임 등 초연의 호평을 이끌어 냈던 배우들이 다시 한번 뭉치는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11.16 / 조회 10,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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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72] 그의 산책이 쓴 문장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한 명의 소설가가 산책을 나선다. 그의 경쾌한 발걸음에는 애써 노력했으나 은폐되지 않은 무기력함이 씹다 뱉은 껌처럼 끈덕지게 달라붙어 있다. 꾸며진 웃음에서도 갈 곳 없는 소외감이 미처 위장되지 못한 채 입술 언저리에 걸쳐있다. 간간히 찾아오는 두통과 피로, 신경쇠약이 그의 방황과 함께한다. 그러나 소설가 구보의 사색과 사유 속에는 어쩔 수 없는 지식인의 조그만 유희와 소시민의 소심한 자존심이 있다. 나아가 시대를 대변하고 상징하는 예술의 위대함도 있다. 그러니 우리 명랑하게, 유쾌하게, 그리고 고독하게 웃자.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의 주인공 구보는 특정한 목적 없이 집을 나와 서울 중심가를 배회한다. 서사적 사건보다는 그의 내면세계, 의식 흐름에 집중하는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장소를 옮기며 끊임없이 사색하고 타인을 관찰할 뿐 뚜렷한 플롯이 없다. 그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며 명확한 공간, 시간을 제시하지만 이러한 외적 요인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때문에 극적 사건이 없는 이 소설을 대중과 직접 대면하는 연극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탐구가 요구된다. 다양한 공간 변화와 시간의 중첩 역시 또 다른 효과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실타래의 무게가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대사로의 각색 대신 독특한 원작 문체를 그대로 낭독하는 실험을 꾀한다. 배우가 반복해 읽는 단어 사이의 콤마, 피리오드가 어떠한 리듬감을 형성해 구보 산책길 보폭의 또 다른 멜로디가 될 때, 그리하여 완벽한 합일을 이뤄낸 연출진의 뚝심이 경이로이 느껴질 즈음에, 관객들은 시대의 모던보이가 돼 1930년대 경성을 걷게 된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단순히 읽는 연극에 그치지 않는다. 배우들이 소화하는 언어의 감각적 발화와 다양한 장치 등을 통해 소설의 이미지화를 시도한다. 효과적으로 삽입된 영상, 일러스트, 활자, 조명, 음악 등은 입체적 무대의 사실적 구현을 이뤄낸다. 구보가 발설하는 다양한 기호와 수많은 단어들까지 보이게끔 만드는 연극의 시각화는 탁월하다. 외부와 내부, 객관과 주관, 풍경과 내면, 현재와 과거 모두를 담고 있는 무대는 두 구보의 정서적, 육체적 거리감까지 아우른다. 시점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원작 소설에는 이야기 밖에 위치한 서술자와 작품 속 구보의 내적 독백, 삼인칭과 일인칭, 자기연민과 자기비판, 객관적 관찰과 주관적 사유가 공존한다. 따라서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에는 두 명의 구보가 등장한다. 박태원과 소설 속 구보는 종종 서로를 응시한다. 이 미묘하고도 위트 있는 관계의 형상화는 소설가 자신과 소설 속 구보의 내적 고뇌를 극대화시킨다. 경성의 화려한 중심가에서 행복을 보며 고독을 취하는 구보가 날이 저물기까지 보고 듣고 만나는 모든 것들, 그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은 바로 구보 자신이다. 소설가 박태원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생에 바치는, 더 나아가 그 시대를 함께 했던 창작자들에게 바치는 작품이라 할 만큼 연극은 모든 것에 충실했다. 대단한 고집이다. 집요하리만치 물고 늘어지며 수집했을 것이 분명한 갖가지 자료 제시는 연극의 과도한 친절과 설명을 대책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얼핏 학습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름만 들어도 황홀한 당대 예술가들과의 새로운 방식의 만남이라는 즐거움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그곳에는 이상과 김기림 등을 더불어 제임스 조이스도 있다. 우리를 그들의 시대로 안내하며 익숙하고도 낯선 방식으로 함께 길을 걸었던, 걸어주었던 구보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30 / 조회 14,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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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모던보이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따라가기
연극 이 지난 3일 프레스콜을 갖고 무대를 공개했다. 은 구보 박태원의 동명 소설 텍스트를 배우들의 대사로 거의 그대로 구현하며, 여기에 일러스트, 동영상, 활자로 무대를 이미지화해 주목받고 있다. 구보의 산책길, 다이나믹 한 전차의 움직임, 경성거리 등이 배우의 움직임과 함께 영상으로 구현돼 소설 속 문장이 그대로 무대에서 살아나곤 한다.특히 박태원이 느즈막이 집을 나서 경성을 산책하며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1930년대 풍물과 분위기를 엿보인다. 청계천변 집을 나와 광교로, 종로 네거리, 동대문행 전차를 타고 동대문으로, 다시 소공동과 경성역 등을 다니며 당시 사람들과 풍문들을 자유자재로 포착한다. 동그란 안경테, 노트와 단장을 든 댄디 보이 구보는 1934년 당시 26살 청년 박태원의 실제 모습이기도 하다. 소설가 박태원과 자신이 만들어낸 소설 속 인물 구보씨와의 만남도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 왼쪽부터 성기웅 연출, 윤민철 기술감독, 이윤재, 오대석전작 에서 천재작가 이상과 1930년대의 풍물을 선보인 성기웅은 이번에도 소설가 박태원과 1930년대 경성거리를 색다른 시도로 무대에 옮겼다. 그가 유독 이 시대와 작가를 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에 “1930년대가 지금 감각으로 손에 잡히는 역사인 것 같다”며 “지금 우리의 도시생활이 30년대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하고, 그때 재미있는 소설이 가장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대에서 박태원과 구보를 따로 등장시킨 이유를 “소설 속에서 박태원이 왜 구보를 내세웠는가를 생각했다”며 “생활 속, 소설 속, 예술가로서의 자기를 나눠보았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연기에 영상과 음향을 입힌 윤민철 기술감독은 “전막에 나오는 큐만 400개가 넘는다”며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구속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연극 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소설가 박태원과 그의 집에 누워 있는 친구 이상 박태원과 그의 어머니, 이상이 소설의 텍스트를 나눠 전달한다 공책을 들고 경성 산책에 나선 박태원 화신 백화점에서 만난 행복한 가족 전차에서 우연히 만난 선본 여인 '그녀가 나를 보았을까' 다방에 도착한 박태원. 한쪽에서 원고를 쓰고 있다 다방에서 본 일본 군인과 모던 보이, 모던 걸 구보의 산책길을 표현하는 각종 영상들이 독특하다 산책길에 만난 전당포집 둘째 아들차를 마시자는 그의 제안을 거절할 용기가 없는 박태원.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2.06 / 조회 1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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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성의 낭만을 이미지화하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연출 성기웅
오는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Space111에서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네 번째 작품인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을 공연한다. 연극 ‘깃븐우리절믄날’에서 1930년대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렸던 성기웅 작, 연출의 초연작으로 구보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들려준다. 1930년대에 푹 빠진 연출 성기웅을 두산아트센터 연습실에서 만나봤다. Q. 주로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다른 것이 섞일 때 흥미롭다. 고정돼있고 변화가 없을 때보다 다른 게 충돌해서 섞일 때가 재미있다. 그 때 들어왔던 근대적 현대적 혹은 도시적인 문화라는 것은 사실 지금과 다르지 않다. 외국음식을 먹으면서 커피를 즐기는 생활이 본격적으로 들어왔던 것이 1930년대이다. 역사, 지나가는 것에 관심을 가질 때나 전근대적인 문화에서 근대적 현대적 문화로 바뀔 때가 흥미롭다. 의상의 변화도 시작되고 다양한 언어도 같이 쓰이는 상황이 흥미롭다. Q. 공연한 작품들 중엔 서울방언이 많이 사용된다. 단어들의 자료 혹은 수집은 어떻게 하는가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문장을 말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없다. 박태원의 소설이 서울말의 보고다. 염상섭의 소설도 마찬가지다. 서울 토박이 작가의 소설들을 주로 본다. 그리고 국어학 쪽에서 나온 방언자료, 아쉽지만 자료는 별로 없다. 당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음성적으로 남아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자료라 할 수 없다. 그런 것들을 통해 더듬어 간다. 사라졌다는 것이 아쉽다. 사실 서울방언은 억양인데, 억양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방언이라 하기가 어렵다. 발음 차원에서 안경을 ‘앵경’으로 하지만 억양을 살린다는 건 어렵다. Q. 시대적 배경과 마찬가지로 작품에 구보 박태원과 이상이 등장한다. 창작에 있어 두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예술가 캐릭터, 나도 예술가니까.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하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박태원과 이상이 가장 발랄한 모던보이들이라 생각한다. 소설에 나오듯이 유쾌, 명랑하고 발랄한, 우리는 식민지시대의 지식인들을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로 많이 생각한다. 이 사람들은 발랄하고 장난끼 많은 청춘이었을 뿐이다. 정치적인 예술을 반대하고 시대의식, 역사의식, 반일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역설적이게 가장 비정치적인 예술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이었다. 이상은 당시 일본의 파시즘 속에서 불온한 조선인이란 이름으로 체포돼 유치장 생활하다가 건강이 악화돼 죽고, 구보 박태원도 한국전쟁 때 월북해서 북한에서 대접받은 작가가 됐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역사, 정치라는 것에 휘말려 들어가는 것과 예술가의 문제적 삶을 살았던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둘이 짝패처럼 늘 붙어다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구보 박태원에 관심이 있었다. 월북 작가이기에 우리나라에 소개가 잘 안됐다. 당시엔 이상의 친한 친구면서 더 잘 나가던 작가였는데. 처음엔 관객에게 어필하려고 이상을 끌어드린 것도 있다. 작업을 하다보니 불운한 천재이미지가 아닌 이상의 인간적인 면, 잘나가지 못하는 나쁜 남자, 무책임하고 치기어리고 귀여운 면이 있는 인물로 다가온다. Q. 1930년대 경성의 낭만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모던하고 도시적인 것이 당시 사람들의 지향점인데 조선은 가난하고 외국의 것이 쉽게 들어올 수 없었다. 연애에 있어서도 전근대적인 속박으로 자유연애를 마냥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풍족하지 않고 서양을 마음에 품지만 갈수는 없고, 그뿐만이 아니다. 서양문물이 들어와 있는 이미 모던한 동경에도 갈 돈이 없었다. 작품 속에 50리 거리의 지방도 여행할 돈이 없다고 토로하는 장면이 있다. 뭔가 꿈이 있고 동경하는 바는 있지만 거기에 다다를 수 없고 그것을 충족할 만한 돈이나 환경이 안됐다. 제한되는 게 많았으니까 그만큼 꿈이 커져서 우리가 생각하는 ‘낭만’이라는 것이 생기지 않았을까싶다. Q. 원작을 무대화하는데 있어서 어려웠던 점이 있는가대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말하기 때문에 어렵다. 또 문장을 말하면서 낭독하는게 아니라 연기하면서 말한다. 이런 점에서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실험적이다. 배우들도 같은 생각이다. 대사를 할 때 그 인물의 감정을 찾는다면 조금은 쉽게 대사 전달을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배우가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화해서 전달해야 되기 때문에 감정을 걸러서한다. 감정과 말 표현이 일치하지 않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단지 배우가 구보가 되서 ‘지금 이곳은 1934년의 경성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건 관객도 만드는 이도 의문을 품게 한다. 드라마나 영화가 할 수 없는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다.하나 걱정인 것은 3년전 공연된 연극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의 재공연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지난 공연은 원작 ‘구보씨의 일일’에서 모티브만 따온 것이고 이번에 공연하는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초연작이다. 관객들이 혼돈할까봐 걱정이다.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26 / 조회 13,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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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구보씨와 함께 배회하는 경성의 하루,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언뜻 지루해 보이는 하얀 백지 위에 담담한 듯 그려진 크로키는 우리가 문학책 속에서 한번쯤은 본 ‘그’가 맞다. 트레이드마크처럼 정직하게 동그란 안경을 걸치고 심심한 표정을 지은 남자는 구보 박태원이다. 1930년대를 대표하는 젊은 예술가 박태원은 모던보이였다. 갖춰 입은 정장과 입에 물고 있는 담배, 멋스럽게 짚고 있는 지팡이며 날이 뾰족한 구두코를 보라. 찐빵모자와도 같은 바가지 머리가 거슬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옆에 낀 책으로 보아 그는 문학에 심취된 모더니스트일 테다.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 속에서 예술가들의 삶은 진정 고달팠을 것이다. 우울한 식민시대에 조금 안다하는 지식인들은 무기력하게 그저 다방에 앉아 혁명을 논하는 것이 다였을 것이다. 포스터의 하얀 백지위에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을 저절로 그려보게 된다. 소설가라면 늘 작품구상에 골머리를 앓을법 하다. 그러나 구보씨는 무미건조하며 권태로워 보인다. 사실 안경에 가려져 정확한 표정은 알 수 없지만 고뇌에 차거나, 과다 스트레스를 짊어진 심난함은 없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1930년대 경성은 어떨까. 벗과 예술을 논하는 찻집의 안 모던하게 흘러나오는 LP로 돌아가는 재즈는 어느 정도의 습기에 젖어있을까. 치열했던 삶으로 인해 시장바닥과도 같을 경성의 길거리는 얼마나 혼잡할지 궁금하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깃븐우리절믄날’에서 1930년대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렸던 성기웅 작, 연출의 초연작이다. 원작인 박태원의 중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근대 초기 서울의 모습과 예술가들의 초상을 담아낸 대표적 모더니즘 소설이다. 자유연애, 무성영화, 카페 등 당대 풍습과 언어가 이를 대변한다. 성기웅 연출은 이 작품에서 영상(일러스트, 동영상, 활자이미지), 음악, 조명 등을 이용해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원작소설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다. 당시의 풍경과 풍속,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던 지식인과 예술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또한 소설 텍스트의 다성적 해체를 통해 연극성을 확장,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의 기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젊은 소설가 구보씨와 함께 1930년대의 경성을 배회하고 싶다면 오는 12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로 가면 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24 / 조회 1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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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_[조선형사 홍윤식] 경성 엽기 살인사건의 전모
2007년 혜화동일번지페스티벌에 참가해 주목을 끌었던 [조선형사 홍윤식]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933년, 경성에서 잘려진 아기의 머리가 발견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둘러싸고 명석한 두뇌의 홍윤식과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일본경찰, 조선과 일본 혼혈인 형사 임정구가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든다. 민심은 흉흉해 지고, 수사팀은 아기 머리의 주인과 나머지 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과연 누가, 왜, 어떻게 이 사건을 저지른 것일까? 조선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 [조선형사 홍윤식] 이 작품, 살짝 맛보자. >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사진 : 김민주(minjuus@gmail.com)
2007.07.09 / 조회 1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