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정태우 뮤지컬 '갤럭시키즈'로 객석 나눔 동참
뮤지컬 ‘갤럭시키즈’ 객석 나눔 현장(사진=문화아이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정태우가 뮤지컬 ‘갤럭시키즈’로 객석 나눔에 동참했다.정태우는 지난 3일 제작사 문화아이콘과 함께 기아대책과 유니세프의 후원을 받는 어린이와 장애우, 후원자 가족을 위한 객석 나눔을 진행했다.이번 행사는 정태우가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은 문화아이콘의 정유란 대표에게 직접 제안해 성사됐다. 정태우는 1998년부터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재능 기부와 나눔 활동을 실천해왔다.지난 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갤럭시키즈’에는 400명의 기아대책과 유니세프 후원 어린이와 장애우, 후원자 가족이 참석했다.이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정태우는 “평소 아이들과 어린이 공연장을 자주 찾는을 때마다 문화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도 공연을 자주 접하면서 꿈과 희망을 키워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객석나눔의 소중한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오늘 함께 공연을 관람한 어린이 친구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갤럭시키즈’는 ‘구름빵’ ‘두리둥실뭉게공항’ 등의 가족 뮤지컬을 제작한 문화아이콘이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우주에 대한 지식을 재미있는 춤과 노래로 함께 배울 수 있는 공연이다. 오는 27일까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5 / 조회 1,856
-
온 가족 떠나는 우주여행…뮤지컬 '갤럭시키즈' 개막
캐릭터와 함께 과학지식 배울 수 있어
9월 23~10월 21일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스페이스 어드벤처 뮤지컬 ‘갤럭시키즈’가 오는 23일부터 10월 21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공연한다. 전국 7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구름빵’ 제작사 문화아이콘의 신작으로 올해 KBS1TV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을 무대 위로 옮긴 작품. 우주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스톱모션이라는 독특한 제작방식으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Asia-EU 카툰커넥션 어워드’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식을 기념해 톱스타 스페이스 걸의 콘서트가 열리는 날 우주 악당 몽키 일당에게 납치당한 스페이스 걸을 우주 구조대 갤럭시키즈가 구하는 내용이다. 개기일식, 뉴턴의 법칙, 블랙홀, 화이트홀 등 신비로운 우주에 대한 과학지식을 공연 속 캐릭터들과 재밌게 배울 수 있다. 신나는 음악, 다채로운 영상,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우주에서의 모험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티켓을 구매한 어린이 한명당 야광봉 한개를 선물로 증정한다. 아빠가 주말 오후 4시 30분 공연을 아이와 함께 관람할 경우 본인에 한해 전석 1000원에 관람이 가능한 ‘주말 아빠 천원’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11 / 조회 1,987
-
<왕세자실종사건> 10주년 기념공연…김경수·임철수 등 출연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의 합작 뮤지컬이자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대표작인 이 탄생 1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의 초청으로 오는 8일부터 총 10회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왕세자 실종을 둘러싸고 나인과 내관, 상궁 등 여러 인물들이 벌이는 추리극을 담았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추리극 속에 중전의 몸종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아낸 이 뮤지컬은 2005년 예술의전당 자유젊은연극 시리즈로 선정돼 첫 무대에 오른 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연출상, 제5회 뮤지컬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하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탄생 10주년을 맞이해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는 그간 이 작품에 참여했던 여러 배우들이 출연한다. 자숙을 향한 지순한 사랑을 품은 내시 구동 역은 의 김경수와 의 임철수가, 자숙 역은 의 이지숙과 의 김혜인이 맡고, 중전과 사이가 좋지 않은 왕 역에는 의 조순창과 의 박은석이 나선다. 왕세자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궁지에 몰리는 중전은 의 홍륜희와 의 서태영이, 중전에게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야망가 최상궁은 의 송희정과 의 박지희가 연기한다. 은 오는 8월 7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극단 죽도록달린다 제공
2015.07.10 / 조회 5,471
-
소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압도적 힘, <주홍글씨> 연습현장
과연 27명의 배우들이 내뿜는 '무리의 힘'은 강했다. 서재형 연출이 "미친 짓"이라고 하면서도 "앞으로 몇 년간은 소극장에서 이런 광경을 만나기 힘들 것"이라 말한 것이 이해가 된다. 배우들이 입을 한데 모아 내는 합창 장면은 귀 뿐 아니라 보는 이의 기운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주 수요일, 뮤지컬 의 연습실. 각 장면 별 인물들이 주고 받는 세세한 대사의 느낌들을 하나씩 다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왜 그 부분이 어색하게 들리는지 알아? 말하는 동기가 없어서 그래." 평범하게 들리는 대사 같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인물의 의도와 정황을 파악하고 공유해 나가는 서재형 연출의 모습은 세심했다.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유부녀 헤스터 프린이 사생아를 낳은 죄로 평생 '간음'을 뜻하는 A라는 글자를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생아의 아버지이자 존경받는 목사는 쉽게 자신의 행위를 밝히지 못한 채 죄책감에 병들어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헤스터 프린의 남편은 목사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기 시작한다. 201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원사업 대본 공모 당선작으로 서재형 연출의 아내이기도 한 한아름 작가가 오랜 시간 "언젠가는 극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벼르던 작품이라지만, 서재형 연출은 "처음에는 뮤지컬로 만들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한다. 서재형 연출"내가 평범한 타입의 연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상업성이 짙은 사람도 아니지 않나. (웃음)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 전에 소설 를 꼭 읽고 우리네 논술 식으로 쓴다고 한다. 처음엔 왜 그럴까 생각했었는데 자꾸 읽어보니 인간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점을 알겠더라. 한 작가에게 (뮤지컬) 대본으로 압축할 때 단순히 내용을 잘라내는 것보다 다른 생각으로 이야기한다는 느낌으로 고쳐보라고 했고 흔쾌히 따라줘서 현재까지 오게 됐다." 연출의 말을 경청 중인 배우들(위)본격 연습이 시작되기 전 몸풀기(아래)초기 당선 대본이 좀 더 대중적인 사랑이야기였다면, 현재 공연을 앞둔 작품은 '솔직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고자 한다. 자신의 잘못을 사회적 위치와 두려움 등의 이유로 쉽게 밝히지 못하는 인간을 비춰내고자 하는 것이다. "딤즈데일 목사 역의 박인배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평소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었는데 그간 본인도 갈증이 있어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 목사가 중요한 진실 앞에서 물러서는 이유에 대해 계속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람은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자신뿐 아니라 조직, 그 밑의 사람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입 열기가 굉장히 어렵다.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이다. 남자주인공이 마지막에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고 끝나는 일반적인 뮤지컬 방식이 아니라, 벌벌 떨고 있는 나약한 인간, 그걸 솔직히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게 바로 리얼이라고 생각한다." (서재형 연출) 아서 딤즈데일 목사 역의 박인배(왼쪽)와 헤스터 프린 역의 오진영(오른쪽)유부녀가 사생아를 낳자 술렁이는 마을 사람들헤스터 프린 역의 오진영은 끝까지 아이를 보호하려는 모성애 가득한 엄마의 모습과 함께 아이 아빠의 존재를 밝히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모습을 흔들리는 눈동자, 번민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딤즈데일 목사 박인배의 노래는 더더욱 아슬하게 다가온다. 이들 사이에서 제3의 인물로 자신의 존재를 가린 채 등장하는 헤스터의 남편 칠링워스 역의 박은석 만이 포효할 뿐이다. 서재형, 한아름 콤비와 함께 등을 채웠던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신작이라는 점도 많은 공연 팬들에게 기대를 안겨줄 듯 하다. "극단 작품만 안 했을 뿐 작년에 오페라, 창극, 음악극,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외부 작품을 함께 했고, 그래서 배우들에게 공부는 더 많이 됐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오페라틱한 부분이 있는데 배우들이 하나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목사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기 시작하는 칠링워스(박은석)"젊은 배우들이라 편견 없이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배우들과 "여자 작곡가로서 사랑을 표현하는 섬세한 선율이 남다르다."는 의 박정아 작곡가도 의 주역이다. "우리 작업이 한번에 되는 게 아니라 계속 잔소리하고 합의하면서 느는 일이고, 그 발전하려는 의지가 곧 죽도록달린다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서재형 연출까지 가세한 뮤지컬 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1.14 / 조회 9,500
-
선택과 집중의 승리, '미친 전미도를 보라' <메피스토>
괴테가 스물 세 살부터 죽기 8개월 전까지 약 60여 년에 걸쳐 쓴 희대의 역작 . 1만 2천 행이 넘는 방대한 분량은 물론이거니와 신과 인간, 악과 선, 절망과 구원, 도덕과 욕망 등 쉽게 다가가서 정의할 수 없는 내용으로 많은 이들이 완독을 시도하다 포기에 이르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그레첸 등 작품 속 인물들의 강렬한 캐릭터와 이들이 펼치는 서사는 많은 예술 작품 속에서 거대한 상징으로 등장해 우리에게도 그리 낯선 존재가 아닌 것이 사실이다. 한아름 재창작, 서재형 연출의 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 파우스트가 아닌 그의 곁에 있던 악 메피스토펠레스(이하 메피스토)를 선택해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메피스토는 철학, 의학, 신학 등 평생 다양한 학문을 탐구해왔지만 결국 자신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음에 깊은 절망과 회의를 느낀 파우스트에게 다가가 파우스트가 놓쳤다고 생각하는 젊음, 쾌락의 기회를 주는 대신 그의 영혼을 담보로 잡는 악의 존재. 이러한 설정은, 악의 유혹에 빠져 스스로 타락한 파우스트가 결국 신의 구원을 받는 원작의 전개가 아닌, 인간들에게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수많은 유혹의 순간이 단순한 악의 발현인지, 아니면 인간의 숙명인지 되물으려 하는 시선일 것이다. 이로서 유혹에 빠져 허우적대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는 대신, 인생에 있어 악은 숙명이니 그 악의 손길에서 벗어나려 끊임없이 번뇌하는 인간의 모습 자체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 더욱 부각될 수 있겠다. 극의 구성 역시 파우스트의 절망, 메피스토의 내기, 그리고 그레첸의 등장과 발푸르기스의 밤 등 거대한 원작에서 강렬한 상징성을 가진 몇 장면만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서재형 연출이 그의 전작들에서 종종 선보였던 코러스(에서는 정령들)들이 외치는 강렬한 불협화음과 파우스트의 내면을 장악한 듯 무대 후면에 떠오르는 메피스토의 영상 등이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단연코 빼어난 존재는 메피스토 역을 맡은 전미도이다. 통상 남자로 인식되어 온 메피스토이나 이번엔 남자와 여자 그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양성성의 존재로 전미도가 등장한다. 신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미는 거침없는 배짱의 모습부터 결국 빛을 피해 한껏 몸을 웅크리면서도 "내가 그에게 달라붙은 건가, 아니면 그가 날 찾아온 건가"를 외치는 최후의 변론까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카리스마와 오싹하리만큼 섬뜩한 파열음의 보이스는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야말로 무대 위에서 전미도는 날고 또 날아다닌다. 여러가지로 는 많은 공연 팬들에게 반갑고 강렬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현 시대와 관객에 맞는 고전 비틀기의 새로운 제시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며, 감히 상상하지 못했을 한 배우의 또다른 모습을 꺼내어 활짝 펼치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창작진도, 배우들도, 그리고 관객들도 승자가 된 무대는 극히 드물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4.14 / 조회 11,780
-
모두의 마음 속에 자리한 악마를 끄집어내다, <메피스토> 개막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깊은 내면을 조명한 가 지난 4일 무대에 올랐다. 의 제작진은 이날 공연에 앞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연극 는 뮤지컬 , 음악극 등을 함께 만들어온 서재형 연출·한아름 작가의 작품으로, 괴테의 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110분짜리 연극으로 재구성했다. 작품의 중심이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로 옮겨진 이 작품은 지혜와 진리를 추구하는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의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이 작품은 타이틀롤 메피스토 역에 등에서 활약해온 여배우 전미도가 캐스팅되면서 개막 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파우스트의 영혼을 담보로 그에게 쾌락의 세계를 보여주는 메피스토 역은 이제까지 주로 남자배우가 맡아왔기 때문이다. 드라마 과 연극 등에서 출연해온 정동환이 파우스트 역을 맡으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이날 배우들은 약 40여분에 걸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시연했다.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는 데 일생을 바친 파우스트가 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자신의 무기력함을 한탄하고, 이 때 마침 그를 지켜보던 메피스토가 나타나 완성된 세계를 보여주겠다며 유혹한다. 결국 영혼을 담보로 메피스토와 계약을 맺은 파우스트는 젊음을 되찾고 소녀 ‘그레첸’과 사랑하게 되지만, 그레첸을 비극으로 몰아넣게 된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미도는 메피스토에 대해 “꼭 여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남자도 아닌 여자도 아닌 중성적인 캐릭터다. 그가 남자를 유혹하고 타락에 빠져들게 하는 인물이라서 여자인 나를 캐스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캐스팅된 후에도 몇 번이나 출연을 망설였다는 전미도는 “배우한테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고 감사한 일이다. 무섭기도 하지만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재형 연출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해석하고 각색하는 작업이 어려웠다는 서재형 연출은 “원작을 보면서 메피스토가 파우스트를 살려주는 장면이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괴테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메피스토 역에 여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은 학구적인 파우스트의 시대가 아니라 유혹적인 악인 메피스토의 시대이고, 또 여성이 우월한 시대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여성 메피스토가 지금의 시대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편적 정서 안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끌어내고자 했다”며 “원작보다 훨씬 더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작품”이라고 이번 공연을 소개했다. 파우스트 역의 정동환 역시 “다른 작품에서는 파우스트의 지적인 면이 강조됐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파우스트뿐 아니라 우리 모든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허점을 겨냥해서 연기를 하려고 한다”며 이 작품이 가진 보편성을 강조했다. 정동환·전미도 외에도 그레첸을 맡은 이진희와 20여명의 코러스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이 인상적이다. 등에서 서재형 연출과 함께 작업해온 황호준 작곡가가 만든 음악과 여신동 무대디자이너가 꾸민 무대도 작품의 흡입력을 높인다. 공연은 오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4.07 / 조회 10,095
-
파우스트의 새로운 관점, 연극 <메피스토> 오는 4월 무대에 올라
독일 대문호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가 연극 로 재창작되어 관객들과 만난다.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연극 가 4월 4일부터 4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파우스트’는 모든 학문을 섭렵했지만 진리를 파악하지 못해 회의에 빠지는 노학자 파우스트와 그에게 쾌락의 삶을 선사하는 대신 영혼을 넘겨받기로 한 유혹의 아이콘 메피스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연극 는 원작 ‘파우스트’의 기본 뼈대는 유지하되 이야기의 진행 관점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로 옮겨 선과 진리, 지혜를 추구하던 인물인 파우스트가 메피스토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등을 만든 연출가 서재형, 작가 한아름이 매력적인 스토리와 특유의 상상력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학자 파우스트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악마 메피스토 역에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미도가 캐스팅되어 사악하면서도 영리한 악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메피스토에게 유혹당하는 선한 인간 파우스트 역에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주목받는 정동환이, 순수를 상징하는 그레첸 역에는 이진희가 캐스팅되었다. 작곡가 황호준, 무대디자이너 여신동 등이 참여하는 연극 는 오는 4월 4일부터 1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2014.03.20 / 조회 9,118
-
“이성 아닌 마음으로” 11년 째 무대를 지키는 배우 임강희
두 번째 무대를 시작한 서재형 연출의 음악극 .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 무대 위에 배우 임강희가 보인다. 잔인한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여인 ‘이오카스테’가 돼 피를 토하듯 울부짖다, ‘코러스’가 돼 남자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에선 그 동안 보아왔던 청순한 이미지지 대신 강렬함이 뿜어 나오고 있었다. 이번 연극을 통해 또 한번 역량을 끌어올린, 쉴 새 없이 무대를 누비고 있는 배우 임강희를, 이제야 만났다.“첫 연극, 정말 행복합니다” 개막 전 날, 임강희는 때 자른 단발머리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이오카스테’란 처절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그이지만 긴장감보단 기대감이 앞선 상태인듯 했다. “원래 처음 연습실에 있다가 극장에 오면 정말 떨리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워낙 ‘세게’ 연습을 해서 그런지 긴장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공간에 밀도가 생기고 조명이 있어서 집중이 잘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어린 배우들도 헛갈려 하지 않고 밀도 있게 잘해가고 있더라고요.” 임강희가 무엇보다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번 작품이 첫 연극에, 거의 처음으로 나이가 실제와 비슷하거나 많은 역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령대가 있는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요. 갑자기 10대 역할… 사실 힘들었어요(웃음). 이 작품이 음악극이긴 하지만 연극에 가깝잖아요. 그동안 일부로 뮤지컬만 한 게 아니라, 연극에 한번 발을 들여놓지 못하니 계기가 안 생겼던 건데, 연락이 와서 정말 좋았죠. 연극이 하고 싶었던 찰나에 좋은 극단, 좋은 배우들과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물론 극복할 점도 있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에 핏덩이 아들을 버리지만 결국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 가련한 여인 ‘이오카스테’는 역시 만만치 않은 캐릭터. “연출님이 이야기 하셨던 ‘어둠 속의 댄서’ 같이 어두운 영화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어요. 사실 지금도 100 퍼센트라고 이야기 하지 못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아보지 않은 걸 굉장히 후회했어요. 기회 있을 때 결혼도 빨리 하고 아이도 낳아 볼 걸(웃음). 이오카스테가 너무 아프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확 오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말 다행인 건, 연출님,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전엔 이 여자가 정말 아프겠다, 이게 끝이었다면 지금은 와…..이렇게 운명에 휩싸일 수 있구나. 처절하다, 이게 어느 정도 느껴지더라고요. ” “연습실 가는 게 진짜 행복했다”며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않은 그의 다음 행보는 다. 그가 말한 ‘10대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역시나 만만치 않은 작품이지만 배우 임강희의 매력을 한껏 분출한 무대이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어 개막이 좌초될 뻔 했을 때 “우울증 비슷하게 힘들었다”고 할 정도다. 이번 무대가 ‘춘향’으로서는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기에 남다르다. “춘향이 얼마 안 남았어요(웃음). 어린 소녀에게서 나올만한 감성이, 흉내는 낼 수 있는데 그 특유의 찬란함은 힘들더라고요. 앞으로 1년만 하고 나머지는 유리아 같이 어린 친구들에게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아? 난 카멜레온 같은 여자” 임강희는 대표적인 동안 배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밀조밀한 외모에 고운 목소리 덕분에 그 동안 등 시대극에서 사랑스러운 여인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이를 통해 단아한 여인 이미지가 따라 붙었다. “목소리에서 오는 느낌 때문에 버림받고 지고지순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싫었는데 나중엔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배우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컴퍼니나 관객분들이 찾아준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그걸 제가 몰랐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 이미지도 있지만 다른 이미지도 있거든요. 전 앞으로 계속 배우 할거니까…저 카멜레온 같은 여자에요. 하하하” 실제는 어떠냐고 묻자 “손이 많이 가는 여자”라며 깔깔 웃는다. “안무를 빨리 익히는 편인데 에선 멍해지기 일쑤였어요. 이오카스테만 연기하는 게 아니라 코러스도 같이하는데, 남자들과 함께 뛸 때 에너지는 무서울 지경이었거든요. 빨리 뛰는 것도 아닌데... 지금은 뭐, 에라 모르겠다 이러면서 같이 뛰어 다녀요(웃음). 덤벙거리는 면도 있고,그러다 어두운 면도 있고, 저도 갈피를 못 잡겠네요(웃음).” 데뷔 11년 차, 초등학교 3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어린이 합창단에서 공연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꿨고 어머니의 반대로 성악과에 진학했지만 배우의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2003년 앙상블로 시작해 임강희는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소화해 왔다. 지금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데다, 그의 여동생도 연극 등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힘들 때도 있어요. 특히 여자 배우는 여러 모로 버티기가 힘드니까.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요. 무대에서 뛰어다니다 보면 다치는 경우도 많고 남들은 무릎이 하얀데 시커멓게 멍들어 있어서, 여자인가 싶기도 하고(웃음).” 성악가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 반대를 무릅쓰고 뮤지컬 배우가 됐지만 “과연 이 길이 맞을까” 고민도 했단다. “전 연습 막판에 뭔가를 찾아내는 스타일인데 정말 끼 있는 배우들은 던져주면 바로 자신감 있게 하거든요. 저런 사람이 여배우인데… 나란 애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 좋아서. 무대에 서면 행복하거든요. 나중에 느꼈어요. 나만의 색깔이 있구나, 저들을 따라갈 필요가 없구나. 생각을 굳히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 그의 숙제는 “모든 대사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공연을 하면서 이성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 시작하면 배우도, 관객도 힘들어진다”며 “테크닉이 아닌 마음으로 대사와 노래를 하고자 항상 노력한다”고 말한다. 로 연기 영역을 넓힌 그가 앞으로 맡고 싶은 역은 ‘사이코패스’. 겉으론 착하고 얌전한데 속은 사이코패스 역을 사실감 있게 연기해 보고 싶다고. “해보고 싶은 역할 굉장히 많아요. 저는 남자배우 역할이 탐날 때가 되게 많더라고요. 이번 ‘오이디푸스’도 약간 각색해서 여자가 맡으면 얼마나 좋을까도 싶고. 여자가 주인공인 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은 남자배우가 전면에 나서는 극이 많지만, 이런 고민은 3~4년 전에 끝났고요!(웃음)” 이후 달콤한 여행을 계획해 놨다. 지난 해부터 물리적인 휴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달려온 그녀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지금 영혼이 약간 나가 있어요(웃음). 그 동안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고, 그래서 허해진 느낌도 들어요. 끝나고 뉴욕 여행을 가요. 한 달 넘게 머물면서 공연도 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싶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6 / 조회 14,043
-
땀방울의 고귀함을 만나다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연습현장
2011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호응 속에 초연한 음악극 . 오는 10월 2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를 위해 땀방울을 쏟아내는 연습현장이 관객들에게 공개되었다. 지난 26일 늦은 저녁, LG아트센터 연습실을 찾은 80여 명의 일반 관객들은 숨죽여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보여주기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았다는 서재형 연출의 말처럼 배우들과 스텝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온 힘을 쏟아내며 연습 일부를 선보였는데, 마지막 5분을 제외하고 내내 사진 촬영이 금지되는 등 배우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모든 것을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이었다. 소포클레스 작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는 신탁에 의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운명을 담은 극으로, 세기에 걸쳐 수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이 되어 오고 있기도 하다. 거대한 운명 속 무기력한 인간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장 비참해진 순간에 오이디푸스 스스로 미래를 향해 나가는 1%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서재형 연출은 의 오이디푸스가 “운명에 휩싸이지 않고 자기 삶,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인간 오이디푸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 또 다른 주목할 부분은 희랍극의 특징이기도 한 코러스의 등장을 더욱 부각시킨 점이다. 시종 일관 오이디푸스 곁에서 그를 관찰하며 코러스들을 이끄는 코러스 장 역에 박인배는 “극의 비장미를 더함과 동시에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에 애정과 심각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며 극을 이끌어 나가는 존재”로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코러스 장을 제외한 전 배우들은 코러스의 역할도 맡아 상징적인 안무와 노래로 운명의 흐름을 지켜보는 또 다른 눈이 된다. 초연에서 오이디푸스 역을 맡으며 그 해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박해수를 앵콜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초연 때 기본 정서를 충분히 많이 찾고 공부해서 그때의 정서를 찾기 위해 달리고 있다”는 그는, “최선을 다했던 그 때의 정서에 더하여 2년이란 시간 동안 있었을 무언가가 기적처럼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서재형 연출이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고, 이것은 연출가에게 다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말한 것과 같이 이번 작품에서는 초연과 달리 새로운 코러스 장 역의 박인배를 비롯, 이오카스테 역에 임강희, 크레온 역에 이갑선 등 새로운 배우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 극단, 이 프로덕션, 그리고 서재형 연출과 작업해 보고 싶었다”며 상기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임강희는 남편을 죽인 자신의 아들과 다시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사는 비극적인 여인 이오카스테 역을 맡으며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후회를 하기도 했다고. “이오카스테 역을 하면서 많이 아팠다. 결혼도 안 하고 애도 낳아보지 않아서 감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 두 가지를 안 해 본 걸 후회하기도 했다. (웃음) 연습을 하면서 운명에 휩싸이는 정말 불쌍한 여자, 굉장히 아픈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이디푸스에 대한 연민도 커져가고 있다.” 올 4월 신구, 박정자, 김호정 등과 함께 한 에서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 역을 맡았던 이갑선은 이번 공연에선 크레온으로 나선다. “그간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대립구도로 비춰졌는데, 정작 작품을 보면 그런 것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대립구도가 아닌 신에 대해 충실하고 객관성을 가지려는 사람”으로 크레온을 숨쉬게 할 참이다. 초연 당시 화제가 되었던 무대 위 객석도 이번 공연에서 변함 없이 만날 수 있다. 1천 여 석의 LG아트센터 객석을 비우고 무대 위 350석 규모의 객석이 쌓아지며, 커다란 공간 속 작은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오이디푸스의 비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기를 꾀하고 있다. 한아름 작가의 각색과 최우정 작곡가의 음악은 긴장감을 배가시켜 극의 비극성과 에너지를 뿜어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습이 끝난 후 배우들과 함께 관객 대화를 가진 서재형 연출은 말미에 “ ‘죽도록 달린다’라는 극단 이름처럼 11년 째 그렇게 살고 있다. 양심상 최선을 다해 떳떳하게 땀방울로 바닥을 적시면서 올라간다는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연출이 “나를 비롯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배우들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한 음악극 는 오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9.27 / 조회 11,615
-
가장 젊고 세련된 오이디푸스의 환생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가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2011년 같은 무대에서 초연했다. 2011년 초연된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첫 공연을 마친 후 나머지 7회 공연 매진을 기록했다. 초연 당시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를 가장 젊고 세련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1,000여 석에 이르는 객석을 완전히 비우고 무대 위에 350석 규모의 객석을 쌓는다. 관객들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가깝게 몰입할 수 있다. 배우들은 밀도 있는 공간 속에서 말하고, 노래하고, 역동하는 오이디푸스를 그린다. 이번 공연은 오이디푸스가 파국을 향해 치닫는 질주를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초연 멤버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서재형 연출가와 최우정 음악감독이 다시 손을 잡는다. 초연 당시 ‘오이디푸스’로 분한 박해수 배우가 새로운 오이디푸스를 선보인다. 그는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박인배, 임강희, 이갑선 등의 15명의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LG아트센터
2013.09.05 / 조회 7,438
-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도발이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했다
사람들이 차례로 입장한다. 매의 눈을 가진 한 사내가 무대 한 켠으로 가 웅크리고, 나머지는 의자에 자리한다. 몸을 굽혔던 사내는 긴 옷자락을 들어 올리고 자신의 발목을 내리친다. 짝-짝.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찌른다. 그 소리를 맞추는 앉아 있던 무리의 낮은 구음(口音). 우리는 이제 강철보다 단단한 밧줄에 발목이 묶여 그것이 이끄는 곳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인간과 마주할 것이다. (이하 오이디푸스)다. 지난 2500년 간 어쩌면 셰익스피어의 작품 보다 더 많이 무대를 차지했을지도 모를 고전 가 또 다시 낯선 충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서재형 연출,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는 ‘완벽한 비극성’의 대표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2011년에도 펄덕이며 살아 숨쉴 수 있다는 걸 제시했다. 새로운 자극으로의 안내는 관객들이 텅 빈 객석을 지나 무대 위로 올라갈 때부터 시작된다. 객석을 비워두고 기존 프로시니엄 무대 위에 원형의 무대와 그 무대를 껴 안는 300여 석의 자리를 구성 했다. 가까워진 거리는 무대와 나 사이를 오고 갈 자극을 더욱 농밀하게 만든다. 가리지 않아 그대로 노출되는 수직의 와이어로프(무대 배경을 바꿀 때 사용하는 장치), 뼈대를 드러내고 아득하게 솟은 천장 등 환상의 세계였던 무대 위에 앉고 또 목격하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공연을 만들어가는 코러스의 모습을 빼 놓을 수 없다. 관찰자나 작품의 분위기 연출에 머무르곤 했던 코러스는 등장인물이 되기도, 극의 분위기를 이끌고 인물의 행동에 반응하고 그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리스 비극에서의 코러스 역할을 충실히 따라내는 무대는 오히려 현대 관객들에게 새로웠다. 코러스들의 합창은 또 다른 대사이다. 그들이 빚어낸 음들은 안정적이고, 또 불안한 화음으로 피아노 선율과 어울려 공간 속에 이미지를 그리고 지운다. 레시타티보라 규정하지 않아도, 새로운 음악극으로 나선 에서 이들의 소리는 대사 이상의 의미와 효과를 담고 있다. 신탁의 굴레 속에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자가 태어나고,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였으며, 낳지 말아야 할 자식을 낳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성은 무대 곳곳의 상징적인 장치에서도 꿈틀댄다. 발목을 옥죄어 오는 밧줄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다. 천륜을 거스르는 죄인이 바로 자신임을 깨달은 오이디푸스가 울부짖으며 향하는 욕조는 죽음과 탄생의 의미를 동시에 품을 수 있겠다. 양수가 가득 찬 자궁과, 칼에 찔려 죽음을 맞은 마라의 끔찍했던 무덤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그곳에서 오이디푸스는 눈을 찔러 운명에 역행하려던 지금까지의 삶을 끝내고, 철저히 주어진 운명에 생을 맞기는 미천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배우들은 투사처럼 달려든다. 코린토스의 사자, 늙은 양치기 등 배역을 소화해내는 죽도록 달린다의 배우들은 다시 한번 관객들의 믿음을 샀다. 박해수는 최근에 만나기 힘든 선이 굵고 진한 배우로, 오이디푸스를 통해 그의 매력은 폭발했다. 코러스 장 역의 조휘 역시 강약을 조절하며 작품의 균형미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투사처럼 전진했을 사람은 서재형 연출과 최우정 작곡가 일 것이다. “오랜만에 하고 싶은 대로 했다”며 내지른 도발(?)은 또 다른 가능성을 꿈꾸게 했다. 우리 모두.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4.29 / 조회 11,978
-
<오이디푸스> “비극적 운명 속을 헤매는 인간의 모습”
“90점부터 ‘우수’라면 지금은 89점입니다.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1점이 채워질지 아닐지는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가 극단 죽도록 달린다와 함께 선보이는 신작 가 지난 25일 주요 장면을 공개 했다. 기존 객석이 아닌, LG아트센터 무대 위에 무대와 300여 석의 객석으로 구성한 공간에서 한 명의 코러스 장과 열 네 명의 코러스들이 오이디푸스와 어울려 극한의 긴장을 불어 넣는다. 최우정 작곡가와 서재형 연출(왼쪽부터)“이번에는 내 마음대로 했다”며 작품의 실험성을 강조한 서재형 연출은 “운명 아래에서 고통 받고 헤매는 왕의 하루 동안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원전 그대로를 훼손 없이 따랐으나 장면의 압축을 통해 3시간의 분량을 1시간 30분으로 담아 냈다. 음악은 서울대 작곡가 교수이자, TIMF앙상블 예술감독이며 연희단 거리패 작품을 비롯 꾸준히 공연 음악 작업을 해 온 작곡가 최우정이 맡았다. 그는 “음악극을 무엇이라 정확히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에는 오페라적인 것, 뮤지컬 적인 것을 덜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작업이 죽도록 달린다가 지향하는 음악극 방향에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이디푸스 역_ 박해수 등에 출연한 박해수가 오이디푸스 역을 맡았으며, 의 조휘가 코러스 장으로 나선다. 현대무용수 성진수가 포함된 열 네 명의 코러스들이 움직임과 소리를 만든다. 음악극 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공연 장면 코러스- 그들이 지켜본다, 그들이 울부짖는다코러스 장(조휘)과 오이디푸스(박해수)이오카스테, 사랑이자 어미의 이름말을 하라, 그 죄인이 누구인가운명은 그를 옭아맨다그 누가 거역하는가, 신의 계시를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4.26 / 조회 9,983
-
신선한 충격의 국내외 음악극 4편
2011년 LG아트센터가 주목할 만한 음악극 4편을 선보인다. 먼저 파격과 논란의 연출가 하이너 괴벨스와 힐리어드 앙상블이 만들어낸 새로운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I went to the house, but did not enter)’가 3월 26일 개막한다. 이어 한국 연극계의 중심에 서 있는 연출가 서재형의 창작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 우리시대의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사천가’ 제작팀과 선보이는 판소리 브레히트 ‘억척가’, 그리고 다양한 예술 분야에 우리 음악을 심어 온 멀티 아티스트 원일이 이끄는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까지, 해외 음악극 1편과 국내 음악극 3편이 준비돼 있다. 힐리어드 앙상블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3.26(토)-27(일) 7pm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미학으로 유럽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독일의 작곡가 겸 연출가 하이너 괴벨스(Heiner Goebbels, 1952년생). 그가 중세와 현대에 집중하는 레퍼토리로 음악계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아 카펠라 남성 보컬 콰르텟인 힐리어드 앙상블(The Hilliard Ensemble, 1974년 창단)과 만났다.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I went to the house, but did not enter)’는 하이너 괴벨스가 고른 세 문호의 시에 따라 작은 살롱, 거대한 벽돌 2층집, 쓸쓸한 호텔 방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힐리어드 앙상블만이 유일한 출연진이 돼 시를 읊거나 반주 없이 아 카펠라로 노래한다. 휴식시간 없이 105분간 시와 노래, 비디오와 세련된 무대 이미지 사이를 신비롭게 오가는 괴벨스 특유의 비범한 연출과, 움직이지 않듯 움직이는, 시를 읊듯 노래하는 정중동(靜中動)의 힐리어드 존재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신개념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4.26(화)-5.1(일) 평일 8pm 주말 3pm, 7pm 그동안 연극, 뮤지컬,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역량을 다져온 연출가 서재형이 소리와 음악, 움직임과 이미지로 치밀하게 조직된 신개념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를 선보인다. ‘The Chorus ; 오이디푸스’는 희랍 비극의 완벽한 모범이라 불리는 ‘오이디푸스 왕’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코러스 장(長)과 열네 명의 코러스(가무단)를 재현해낸다. 이번 신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코러스다. 이를 위해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장은정과 손잡은 서재형 연출은 코러스의 운용을 통해 음악과 춤을 비롯한 퍼포먼스적 요소를 극대화시킨다. 또한 과감하게 일반 객석을 비운 채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한다. 미니멀한 세트 위에 빛과 영상으로 이미지들을 조합해 단순하고 평면적인 공간을 입체적으로 탈바꿈시킨다. 무대 위 배우들은 가장 원초적 표현 수단인 몸을 움직이고 얽히고 부딪히면서 인간 본능과 감정의 원형을 드러내고 오이디푸스의 의지와 절망을 노래한다.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는 코러스 존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비중 있게 제시, 기존의 오이디푸스가 지녔던 비극성과 관념을 다른 차원으로 확장시켜 그 광기와 처연함을 강렬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자람의 판소리 브레히트 ‘억척가’6.14(화)-15(수), 17(금)-19(일) 평일 8pm 주말 5pm 2007년 창작판소리 ‘사천가’를 발표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이자람과 ‘사천가’ 제작팀이 다시 한 번 뭉친다. LG아트센터와 의정부예술의전당, 판소리만들기 ‘자’가 공동제작하는 ‘억척가’는 이자람의 두 번째 브레히트 도전작이다. ‘억척가’는 ‘판소리의 서사구조가 가진 독특한 재미와 특성을 현대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사천가’의 연속선상에서 연기와 소리, 음악의 결합이 보다 정교하고 치밀해진다. 브레히트의 원작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이 유럽의 30년 전쟁(1618년-164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반면, 이자람의 판소리 ‘억척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인 ‘적벽가’의 시대적 배경, 중국 삼국 시대(220년-280년)를 배경으로 한다.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이 전쟁에 휩싸인 가족과 어머니에 초점이 맞혀져 있다면 ‘억척가’는 전쟁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를 둘러싼 인간 군상의 여러 감정(공포, 연민, 죽음, 분노, 슬픔)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자람은 ‘사천가’에 이어 다시 한 번 대본, 작창, 연기, 음악감독, 1인 4역을 맡아 약 15명 의 캐릭터를 혼자서 소화하게 된다. 또한 ‘사천가’의 음악팀이 다양한 리듬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며 극을 쫓을 계획이다.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 10.20(목)-22(토) 평일 8pm 주말 4pm LG아트센터가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과 함께 음악과 한국전통의 꼭두 미술, 춤과 연극이 결합된 음악극을 제작한다. ‘꼭두’는 상여를 장식하는 목각인형을 일컫는 것으로 인물, 용, 봉황 등 현실적 또는 비현실적 존재들이 형상화돼 있다. 그 중에서도 해학적이고 귀여운 모습의 다채로운 인물 꼭두들은 망자를 호위하고 시중들며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음악극 ‘꼭두’는 외로운 망자들과 동행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가는 꼭두들의 세계, 그들의 시간과 공간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고 관객과 만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핵심 요소는 바로 ‘소리(음)’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 우리 전통 악기가 빚어내는 소리, 의태어와 의성어를 활용해 창조한 다양한 소리들은 극 속의 시간과 공간을 형성하고 꼭두들을 깨어나게 하며 꼭두들과 망자의 관계를 맺고 풀게 하는 중심력이 된다. 바람곶의 예술감독 원일은 이 극에 대하여 “‘음악극’이라는 말보다는 ‘소리연극’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24 / 조회 5,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