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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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이희준 무대 선다…연극 '나와 할아버지'
진짜 ‘삶’ 물음·솔직 대사 눈길
소박·담백 이야기 빚어낸 감동
9~11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연극 ‘나와 할아버지’ 포스터(사진=강동아트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동아트센터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연극 ‘나와 할아버지’를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진짜 ‘삶’을 발견해가는 내용이다.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가 자신과 할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실제 일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써내려간 대사가 백미다.연극은 ‘준희’가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을 난생 처음 들여다보게 되는 과정을 수필극 형태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중 ‘준희’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할아버지의 여행을 동행하면서 살아온 인생을 녹음기에 담아 글로 풀어내고자 한다. 그저 멜로드라마 소재를 찾던 ‘준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자신이 상상하는 멜로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여행에 동행한다. 하지만 막상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상처와 추억을 알게 되는데 잔잔한 감동을 준다.할아버지는 배우 김승욱, 오용, 한갑수, 진선규가 맡는다. 준희 역에는 이희준, 김호진, 오의식이 번갈아 연기한다. 이외에 정선아, 민준호, 양경원, 차용학이 출연한다. 배우 이희준이 모델 이혜정과 4월 비공식 결혼식을 올린 후 서는 첫 무대다. 02-440-0500.자료=강동아트센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3 / 조회 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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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차이무 20주년 맞아, <거기> 다시 돌아온다
아일랜드 작가 코너 맥퍼슨의 를 원작으로 하는, 극단 차이무의 가 201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연극 는 원작의 무대인 아일랜드 서해안의 작은 시골 마을을 강원도 바닷가 작은 마을로 이동시켜 2002년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났다.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카페에 모인 동네 총각들이 서울에서 온 예쁜 여인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들이 아는 귀신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으로, 초연 당시 강원도 사투리를 공연에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특별한 관극경험을 선사하며 연장의 연장을 거듭, 5개월간 장기공연 되었다. 이번 2015년 공연에서는 극단 차이무의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장우 역에 김승욱, 김중기가, 춘발 역에 이대연, 오용이 출연하며, 진수 역에 정석용, 송재룡이, 병도 역에 류제승, 김훈만이, 정 역에 김소진과 오유진 참여한다.그동안 등을 통해 주로 사회성을 담은 세련된 블랙코미디를 선보이며 사회문제에 대해 예리한 감수성과 비판의식을 놓치 않았던 차이무는 올해 20주년 맞아, 이후에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민복기 대표가 연출을 맡은 는 8월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극단 차이무 제공
2015.07.28 / 조회 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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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뭐든 남들보다 빠른 그대, 늙어 본 적 있나? 연극 ‘나와 할아버지’
우리는 모두 늙는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늙어서 죽는다. 그런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한, 누구도 먼저 늙을 수 없다. 학업의 성취, 결혼, 성공, 실패 등은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수 있는 계제(階梯)들이다. 시간을 출발선으로 삼는다면, 아무도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논할 수 없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고지식함, 불통, 느림…. 하나같이 늙음의 부정적 속성으로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이다. 물론 나이를 잘못 먹어 체증에 걸린 어른들도 많다. 현재가 중요한 우리에게 누군가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일은 피곤하다. ‘그때 왜 그러셨어요?’라는 물음보다 ‘도대체 왜 그러세요?’라는 지청구가 훨씬 편하다. 작가 지망생 ‘준희’는 할아버지와 특별한 여행길에 오른다. 한사코 동행을 말리던 할머니가 잠시 편찮으신 틈을 타 할아버지의 은인을 찾으러 떠난 것이다. ‘준희’와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할머니의 병세는 나빠진다. 가까스로 당도한 은인의 집에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노파가 알 수 없는 말만 중얼거리고 있다. 허탕을 치게 된 두 사람은 상경길에 들른 싸구려 백반집에서 할머니의 부음을 듣는다. 늙음의 주체가 ‘늙음’에 이어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죽음’뿐이다. 이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할아버지가 아픈 아내를 두고 굳이 은인을 찾으러 떠난 것은 늙음과 죽음이 연장선에 있음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할아버지는 자신의 살날이 많지 않음을 직감하면서 정작 아내의 죽음은 생각하지 못한다. 작품은 조그만 모순을 시작으로 늙음에 대한 솔직한 단상을 꺼내놓는다. 반려자의 죽음을 전해 듣고 길게 담배를 태우는 그의 뒷모습에는 지나온 세월과 상관없는 어리석음이 서려 있다. 작품이 말하는 늙음은 성숙이 아니며,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작품은 ‘모든 늙음은 같지 않다’는 또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전반부는 거의 ‘준희’의 자동차 안에서 흘러가는데, 재미있는 점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성격과 두 어른을 대하는 ‘준희’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준희’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꼭 뒷좌석에 모신다. 할머니는 앉자마자 버라이어티한 푸념을 늘어놓고는 ‘우리 할머니 그래서 힘드셨어?’라는 대답을 듣고야 만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다르다. 의족에 기댄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와 당당히 조수석에 올라탄다.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는 ‘준희’와 다르게 할아버지는 자신의 길눈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두 사람의 신경전에는 남자 대 남자의 자존심 싸움도 엿보인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수장인 민준호 연출가가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다. 내러티브 역시 극중 ‘준희’의 또 다른 자아인 ‘작가’가 자신의 수필을 읽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인 ‘준희’가 ‘작가’이자 이 연극의 진짜 작가인 셈이다. 대부분 작가를 겸하는 연출가는 배우의 입을 빌린 말들이 얼마나 텍스트의 뉘앙스를 제대로 구현하느냐에 승부를 건다. 작가가 정해놓은 답이 너무 많으면 상대적으로 배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적어진다. 정도를 지나치면 글은 살고 말은 죽는 미덥지 못한 상황도 왕왕 발생한다. 단언컨대 이 연극은 말과 글의 미학과 배우예술을 동시에 살려낸 수작이다. 작가인 연출가가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는데도 배우에게 꽤 많은 것을 양보한다. 배우들은 실제 대화를 채록한 듯 신선한 ‘글’이라는 재료로 감칠맛 나는 ‘말’을 버무려 무대에 내놓는다. 작가 혼자 경험한 이야기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낯설지 않은 것은 작가, 연출가, 배우가 진정 자신의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욱(할아버지 役)은 과장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리 없이 객석을 울렸다. 그에게 비친 할아버지는 단 한 순간도 뻔하거나 식상하지 않았다. 비슷하게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희로애락을 느끼며 함께 호흡했다. 이희준(준희 役)은 뛰어난 리액션과 균형감각으로 이야기의 기둥을 담당했다. 때로는 듣는 연기가 말하는 연기보다 어려움에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선보였다. 양경원(작가 役)은 해설자로서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극을 이끌어나갔다. 이야기의 안팎을 넘나들며 미세한 흐름의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 손지윤(할머니 役)은 아담한 체구로 옹골진 에너지를 선보였으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어울림이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가지각색의 캐릭터로 분하며 개성 있는 열연을 펼쳤다. 무대는 자동차, 병원, 모텔, 식당 등으로 변신하는 전천후 세트 하나로만 구성된다. 배우도 ‘준희’와 ‘할아버지’를 제외하고 여러 인물을 연기한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오직 언어만이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많은 여백을 둔다. 빈 도화지에 더 많은 것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배우들의 작은 움직임과 발걸음 하나까지도 자국을 남긴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스토리피
2014.03.12 / 조회 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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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들, 예술에 대해 말하다
연극 '광부화가들' 앙코르
2010년 초연 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등 수상
강신일·김중기·채국희 등 새 배우 합류
"더 따뜻하고, 유머스럽게 만들려 노력"2013 연극 ‘광부화가들’의 출연진. 배우 민복기(왼쪽부터)·김승욱·강신일, 이상우 연출, 배우 채국희·김중기(사진=명동예술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예술은 나 자신이에요. 예술은 나 자신을 아는 거에요.” 최저임금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탄광촌에 예술꽃이 피어났다. 탄광촌의 화가들 이야기를 다룬 연극 ‘광부화가들’이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2010년 초연 이후 같은 해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2010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는 등 찬사를 받았다. 27일 공연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상우 연출은 “원작의 이야기는 그대로 끌고 가면서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좀더 유쾌하게 연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광부화가들’은 193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의 광부화가공동체인 애싱턴그룹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우연히 미술을 접하게 되면서 인생 자체가 변하게 된 광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은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함께 나누고 즐기는 것’임을 전한다. “이게 바로 르네상스입니다.” “뭐요?” “르네상스. 모르세요?” 애싱턴 노동자교육협회에서 마련한 미술 감상수업을 진행하던 라이언이 미술사를 가르치려 하지만 미술관에 가본 적도 없는 이들에겐 쇠귀에 경 읽기다. 하지만 광부들은 이내 그림을 한 장씩 그리면서 창작의 즐거움을 깨닫고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몸이 떨렸어. 부들부들부들…. 처음이야. 내가 무언가 해낸 거야. 그림 그리던 몇시간 동안은 정말 내가 주인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올해 재공연은 배우 김승욱을 제외한 모든 캐스팅이 바뀌었다. 배우 강신일이 광부들 중 그림에 가장 뛰어난 자질을 보이며 광부와 화가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올리버 역을 맡았고, 라이언 역에 김중기, 헬렌 역에 채국희, 해리 역에 민복기가 출연한다. 강신일은 “예술을 알아가고, 예술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질문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며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반성해보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극의 전개는 부드럽고 유머스럽게 다듬었다. 초연부터 이어온, 원작의 색깔과 의미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따뜻한 인간미와 웃음이 있는 연출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연출은 “초연에선 원작에서 놓치는 게 있지는 않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면 이번에는 작품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많았다”며 “새로운 배우들과 더 쉽고, 더 따뜻하고, 더 친절한 작품을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1644-2003. 2010년 초연 모습(사진=명동예술극장)▶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3.08.30 / 조회 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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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괜찮아요, 우리 다 그래요”
성수기 관광객도 빠져 호프집에 생맥주도 채워두지 않는, 어느 한가롭거나 조용하거나 지루하거나 뻔한 강원도의 한 바닷가 부채끝 마을. 여기, 손님이 없어도 부지런히 바닥을 닦고 매일 보는 동네 형님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노총각 카페 주인 병도가 있고, 생맥주가 없다니 병맥주 아무거나로 목 축이는 자동차 정비소 주인 장우도 있으며, 늙고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순박한 진수도 있다. 가장 어린 카페 사장 병도는 30대 중반이요, 진한 사랑의 기억에 아직도 가슴 한 켠이 아린 장우는 50대 초반, 그 사이 진수는 40대를 한창 달리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총각. 부채끝 마을 노총각 셋의 대화는 뻔해서 한 달 전에도 봤던 사람, 석 달 전에도 하던 일의 이야기가 전부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아비 잘 만난 덕에 호텔 사장님 소리 들어가며 부동산 개발에 앞장서는 춘발이 묘령의 아름다운 서울 여인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상우 연출의 연극 는 강원도 부채끝 마을 호프집의 한 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왁자지껄하다가도 이내 고즈넉한 여운을 남기는 강원도 사투리가 난무하고 아리따운 여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노총각의 속내가 피실피실 삐져 나온다. 하지만 ‘거기’는 꼭 여기만이 아니다. 네가 서 있는 거기, 그 사람이 사는 그곳, 우리가 사는 여기, 즉 사람이 사는 그 모든 곳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아무데나’는 아니다. 애들이나 믿는 귀신 이야기를 다 크고도 남은 어른 넷이 귀를 털고 듣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시 한번 깜짝 놀라는 곳,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외지 여자가 왈칵 마음의 짐을 쏟아내게 만드는 곳, 따뜻한 곳, 떠나면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런 에서는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 듯 하지만 그 어떤 절정보다 더 거대한 마음의 동요가 고요하게 일어난다. 바로 귀신 이야기에서다. 애들의 치기 어린 꾸밈이나 허약한 사람의 헛된 망상이 아니라 “우리도 다 그래”하고 처지가 다른 네 남자와 한 여자의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맞닿는 기적, 바로 에서는 맥주 한잔 앞에 둔 이들의 두서 없는 수다 속 귀신 이야기를 통해 이런 포근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작자 코너 맥퍼슨이 를 통해 단숨에 유수의 상을 휩쓴 것도, 한국에서 2002년 초연 이후 10년 간 진심 어린 뜨거운 박수를 받아 온 것도 바로 이 같은 요란하지 않은, 따뜻함이 힘이 크다. 거기에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극단 차이무 배우들의 호연도 단단히 한 몫 한다. 강신일, 김승욱, 이대연, 정석용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익숙한 명 연기의 배우들은 차이무의 자랑이자 힘이다. 최근 드라마 ‘골든 타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이성민과 송선미의 합류 소식에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다른 출연진들도 저마다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으니 캐스팅을 결코 염려할 필요가 없다. 특히 진수 역의 송재룡은 배우 이외의 직업은 떠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연기를 선사하고 있어 누구라도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연극 는 극단 차이무와 이다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여 차례로 선사하는 ‘이것이 차이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를 보면, 극단 차이무의 작품이 가진 남다를 ‘차이’를 깨닫게 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이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2.10.11 / 조회 1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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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이성민·송선미·정석용, 연극 <거기> 출연!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역 이성민·송선미·정석용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세 배우는 오는 10월 초순부터 차례로 연극 에 합류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는 극단 차이무와 제작사 이다엔터테인먼트의 합작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번째 작품.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카페에 모인 동네 총각들이 서울에서 온 예쁜 여인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들이 아는 귀신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이다. 이성민은 이 연극에서 온천호텔 주인이자 부동산 개발업자 춘발 역을, 정석용은 설비보수용품 가게 주인 진수 역을 맡았다. 송선미는 남모를 사연을 가진 서울 여자 정으로 분한다. 이들이 소극장 무대에서 보여줄 연기변신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는 오는 11얼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 이다엔터테인먼트
2012.09.17 / 조회 1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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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기’, 합작 연극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 번째 공연
연극 ‘거기’가 2012년 9월 7일(금)부터 11월 25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연극 ‘거기’는 극단 ‘차이무’와 엔터테인먼트 ‘이다’가 만든 합작 연극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사회성을 담은 시사코미디인 동시에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힐링연극이다. 인물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낸다.작품은 동해 해수욕장의 작은 카페에 네 명의 사내와 한명의 여자가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낯선 여자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돌며 카페인 ‘거기’에서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사내들의 귀신 이야기를 한다. 이 작품은 ‘코너 맥퍼슨(Conor McPherson)’의 ‘The Weir’를 원작으로 했으며, 2002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우수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품의 배우로는 ‘추적자’의 강신일, ‘더킹투하츠’의 이성민이 출연하고, 연출은 이상우가 맡았다. 최정인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21 / 조회 1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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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늘근도둑과의 포켓볼 한 판!
연극 의 늘근도둑 이성민, 덜 늘근도둑 송재룡, 수사관 최덕문. 이번 플디팬미팅의 주인공은 연기가 특기이자 인생의 목적이면서, 당구를 취미로 즐기는 세 남자다. 당구실력 300을 자랑하는 송재룡이 공연관람 후 준비된 ‘포켓볼 내기’를 위해 팬미팅 당일에 특별 게스트로 합류했다. 이번 플디 팬미팅에는 “극단 차이무 대표 꽃중년 배우 이성민을 만나게 해달라”, “드라마 ‘추노’ 조선비 최덕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신청자들 가운데 뽑힌 총 여섯 명의 여인들(동반 1인)이 의 얼굴이자, 극단 차이무 대표 배우들과 함께 활기 넘치는 데이트 시간을 보냈다. 이번 팬미팅은 공연관람, 공연장 내에서의 배우와의 대화, 포켓볼 내기로 이어졌다. , 이게 바로 生연극 Q. , 오늘 공연 배우 분들 에드립이 장난 아니던데요?! 오늘 정말 두 늘근도둑(이성민, 송재룡)들이 빵빵 터졌어요. 전 원래 이대연, 김뢰하 페어와 공연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변경되면서 합류한 거거든요. 저도 재미있게 하긴 했는데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대책이 없던데요(웃음). (송)재룡이 같은 경우는 때부터 재기 발랄함을 막을 수 없는 친구에요. Q. 배우님은 이번 공연을 “고통스러운 만남” 이라고 표현하신 걸 봤어요. 힘들었어요. 다른 촬영과 겹치면서 연습 시간 자체가 빠듯하기도 했지만, 연출님이 4페어 가운데 우리 팀을 잘 안 봐주시는 거에요(웃음). 거의 홍길동처럼 구석에서 연습하고, 신발장 있는 곳에서 연습하고. 이중욱이라는 배우하고 2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연습을 했어요, 정말 밥 먹으러 걸어가는 시간에도 연습을 했는데 이중욱 배우가 갑자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첫 공연도 같이 못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송재룡 배우와 하고 있습니다(웃음). Q. 송재룡 배우님은 계속 노인 역할을 맡고 계시잖아요. 애환은 없으세요? 아, 걱정됩니다. ‘차이무 노인전문 배우’로 불리고 있어요. (이렇게 젊고 귀여우신지 몰랐어요) 아하하하, 감사합니다. 극단 차이무 대표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세 남자는 “차이무 신작에 대해 뼈저리게 고민하고 있다”며 “극단 차이무다운 신작으로 곧 무대에 오르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2009 연극부문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흥행 홈런을 날린 연극 는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시사연극으로 1989년 초연 이후 문성근, 명계남, 박광정, 유오성 등 걸쭉한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했던 작품이다. 즐거운 포켓볼 한 판!편을 뽑자!이것이 바로 '뒤짚어라, 엎어라!'대결 시작!고수1고수2고수3공은 어디로?아슬아슬~이것이 바로 탄식~내 공은 어디로?이걸 왜 못해요, 왜~!그걸 왜 못 넣어요, 왜~!그냥 손으로 하세요~그냥 손으로~승리는 우리의 것!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3.16 / 조회 19,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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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인생, “어쩌다 그린 그림 한 장”
120만 명의 광부들이 사는 탄광촌 애싱턴. 지하 200M 막장, 평균 10시간 작업, 월급 25만원. 연일 터지는 탄광 붕괴사고. 시커멓게 탄 광부들의 마음에 날아든 희망을 소재로 한 연극 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어쩌다 그린 그림 한 장으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 광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실제로 미술감상수업을 통해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한 애싱턴 지역의 광부들은 ‘애싱턴 그룹’ 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은 의 작가 리홀의 최신작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토슈즈를 신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빌리에 이어, 붓을 든 광부들은“예술은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향해 달려간다. 애싱턴 광부들 (좌측부터)지미(원창연)_단순하고 잘 삐치지만 순수한 광부꼬마(손성민)_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광부들을 쫓아다니는 취직 못한 젊은이 조지(김승욱) 광부조합의 간부. 규율, 규칙을 강조하는 광부올리버(윤제문)_그림을 그리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자아를 찾게 되는 광부해리(이대연)_광산촌의 치위생사한국버전 의 번역과 연출은 등 ‘촌철살인 연출’로 유명한 연출가 이상우가 담당했다. 여기에 권해효, 윤제문, 문소리 등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연출가 이상우는 지난 4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대본을 처음 보고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며 “’예술이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놓고 즐거운 코미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즐거운, 재미있는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며 “재미있는 무대가 가장 큰 목표”라는 말로 ‘의미 있는 코미디 작품’ 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무대에 설치된 세 개의 스크린을 통해 우드혼 탄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애싱턴 그룹’의 작품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반 고흐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2007년 뉴캐슬 라이브극장에서 초연된 연극 은 2008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최고 연극상, TMA 어워드 올해의 최고 신작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10년 5월 브로드웨이 공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 의 세계 네 번째 무대이자, 비 유럽권 최초공연인 한국버전 은 오는 5월30일 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계속된다. 공연장면광부들의 미술감상 교실을 위해 애싱톤을 방문한 강사, 라이언(권해효) 다들 아시죠? 티치아노그림 속 의미, 이런 건 없어요. 각자 가슴속에 있는 거죠.'대체 뭐라고 떠드는 거야'정말 이 유명한 그림을 몰라요?몰라요!음.... 좋아요, 직접 그림을 그려봅시다!광부들의 첫 작품, 그 결과는?올리버, 정말 네가 그린 거야?대단하다!"오, 맙소사. 이 그림 제가 사겠어요."미술 애호가 미망인, 헬렌(문소리)"빨리 그리세요!"아르바이트로 누드모델을 하는 당찬 학생, 수잔(장아름)으음~그 그림, 정말 감각있었어요!당신을 후원하고 싶어요. 돈을 줄게요, 당신은 그냥 그림만 그려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5.06 / 조회 13,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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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연극파 배우" 연극배우 권해효, 문소리
권해효와 문소리는 꾸준히 ‘제값’을 해온 배우들이다. 그 시작은 ‘얼굴값’이었다. 드라마 ‘사랑은 그대 품 안에’(1994년)의 권해효는 딱따구리를 연상케 하는 얼굴과 오지랖으로 명품조연 자리를, 뇌성마비 환자의 모습을 영화 ‘오아시스’(2000년)에서 완벽하게 재연한 문소리의 연기는 연기파 배우의 자리를 꿰차기에 충분했다.‘안방극장 코믹배우’, ‘연기파 영화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배우의 길을 달려온 권해효, 문소리 두 배우의 이름 앞에는 ‘나설 땐 나서야 한다’는 성격 덕에 ‘소셜테이너(Socialtaiver)’, ‘개념배우’라는 뜨거운 수식어도 덧붙여졌다. 두 배우의 목소리에 실린 이야기는 대중들의 힘을 한데로 모으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뜨거운 ‘이름값’ 덕에 바람 잘날 없는 날을 보내기도 했던 두 배우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지금 두 사람은 이런저런 수식어를 떨쳐내고, TV도, 영화도, 집회현장도 아닌 ‘연극무대’에서 ‘제값’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작가 리홀과 연극 연출가 이상우의 이름값까지 덤으로 버무려져 있다. 알고 보면 연극파 배우, 문소리 얌전한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더 얌전한 사범대학 시절을 보내던 대학교 3학년 생 문소리. 부어라, 마셔라 놀아대던 동기들도 ‘이제 임용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나 둘 도서관을 찾을 무렵, 공부파 문소리는 대학로 극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건의 발단은 고등학교 때 본 연극 였다. 이유도 간단했다. 를 보며 느꼈던 정직한 기운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애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무서운 늦바람으로 불 같이 시작한 연극이었지만, 문소리에게 연극은 여전히 짝사랑의 대상이다. “영화로 알려졌지만, 영화를 좋아하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정말 우연하게 영화배우가 된 거지, 계속 연극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잘 못 해가지고(웃음). 제가 연극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계속 모자라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연극과에 진학할 생각이었는데 이창동 감독님이 “연기 공부를 시작하는 건 권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연극에서 영화로 흘러가는 건 순방향이지만, 영화에서 연극으로 돌아오는 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들의 헐떡이는 역류를 떠오르게 한다. “돈이 안되니까(웃음). 하지만 전 기획사에서 하라는 대로 한 적이 없어서요. 하고 싶다고 하면 동의해줘요.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지만, 원하는 걸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감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잖아요.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거든요.” 연극 은 “광부들 이야기인데, 너한테 어울릴 것 같다”는 이상우 연출의 말에 묻지도 따지지도, 대본도 읽지 않고 출연을 약속했다. “저한테 연극은 치료제 같아요. 영화에만 매달리다 보면, 문득 ‘나를 너무 소진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배우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기운이 떨어질 때가 있는 거죠.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온도를 높여야 할 때 무대가 필요해요. 영화도 사람들과 가깝게 하는 작업인 건 맞지만, 연극은 새살을 돋게 하는 그런 면이 있어요.” 4년 만에 돌아온 연극무대 “아기를 가지려고 공백기를 가졌었어요. 그런데 그 쉬는 시간들이 오히려 제게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연기를 시작한지 십 년이 됐는데, 앞으로 십 년은 또 어떤 배우로 살아야 할까 하는…. 처음 시작할 때 보다, 훨씬 더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배우는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직업이잖아요. 음, 그런데 지금은 이 연극을 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어요.” 뒤이어 “무대에 선 경험이 적다 보니 권해효 선배에게 동선, 각 장면에서 집중할 것들에 대한 조언을 얻고 있다”는 연기파배우 문소리의 생경한 고백이 따라온다.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연극 영화과를 나온 게 아니잖아요. ‘나는 부족하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큰 편이에요. 원래 배우라는 직업에는 완성이라는 게 없다지만. 제가 연기공부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연극무대에요.” 연극 에서 문소리는 광부들에게 미술을 그릴 기회를 제공하는 미망인 헬렌 역으로 무대에 선다. 작가 리홀의 최신작인 이번 무대는 세계 네 번째 무대이자, 비유럽권최초 공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영국 귀족의 연기를 코미디 프로에서는 본 것 같은데. 힘들어요, 정말. 이상우 연출님은 정말 진지하게, 진심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표현하라고 하시는데. 모르겠어요. 영국 계급이랑 우리나라 계급이 다른데다가, 제가 노블레스가 아니어서(웃음). 우아하게 표현하려고 하지만, 잘 못 하면 재미없는 캐릭터가 되기 쉬워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평균관객 동원력 100만을 자랑하는 충무로 대표 여배우인 그녀지만, 500석 이상의 중극장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 이렇게 큰 무대에 처음 서봐요. 지금까지 저한테는 200석이 가장 큰 무대였어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배우들도 예전부터 알던 분들이라 팀워크도 좋고,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점 빼고는 어려운 게 없어요(웃음).” 광부화가들이 모인 애싱톤 그룹의 그림을 비롯한 명화, 레오나르도 다빈치, 고흐의 그림 등 유명화가들의 그림을 무대에 설치된 3개의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포인트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그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는 문소리는 누군가가 자신의 얼굴을 그린다면 ‘수채화’로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오나쇼우. 그렇게 늙고 싶어요“’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촬영장에서 어떤 분이 저를 그려주셨는데, 그림 속 제 모습이 굉장히 도도해 보였어요. 도도한 척 하는 캐릭터여서 그랬나? 누군가가 저를 그린다면 유화가 아닌 수채화로 그려줬으면 좋겠어요. 아, 저 누군가가 나를 그린다면 이렇게 그려줬으면 좋겠다는 모습이 있긴 해요. 스케줄 때문에 영국에 간 적이 있거든요. 일정을 마치고 열흘 정도 혼자 영국 여행을 다녔어요. 영국에서 공부하던 친구가 있긴 했는데, 석사 논문 때문에 바빠서 낮에는 저 혼자 다니고 밤에는 만나서 놀고 이런 식이었죠. 국립 초상화 갤러리를 구경갔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중세시대 귀족부터 현대 배우들의 초상화가 쭉 붙어있거든요. 혼자서 ‘이 사람은 이런 삶을 살았겠지’, 이야기를 만들면서 구경을 하는데 어떤 여자가 눈에 확 들어오는 거죠. 그 여자를 보는 순간, ‘아! 배우다’ 싶었어요. 한참을 그 그림 앞에 서 있었어요. 나이는 마흔을 넘은 것 같았고, 짧은 커트머리에 흰 치마에 큰 흰색 브라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그 배우가 해리포터에 나왔던 ‘피오나 쇼우’라는 걸 알았는데, 그냥 이름도 모르고 계속 쳐다봤었어요. 그렇게 혼자 구경을 하다가 그 여자 그림이 담긴 엽서판을 열 장을 사가지고 친구를 만났어요.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이러는 거에요. “지금은 막이 내린 연극인데, 여배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네 생각이 나더라. 너도 한 번 봤으면 좋겠다. 그 배우 이름이 ‘피오나 쇼우’야” 이러는 거에요.제가 엽서를 보여주면서 “야, 나 오늘 그 사람 엽서 샀거든” 이랬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좀 더 나이가 들면 그런 느낌이 나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많으면 힘들어했을 정도”로 부끄러움 많은 성격의 소유자였던 문소리는 대학로에 입문하면서 스크린 쿼터사수를 위해 마이크를 잡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해 촛불을 드는 위풍당당한 여자로 성장했다. “사회참여 연예인이라는 시선 때문에 제가 답답함을 느끼거나, 제 영역이 좁아진다거나,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어요. 그 이미지를 부각시켜서 작품을 한 적도 없고요. 제가 출연한 작품 속 캐릭터들이 쌓여서 대중들이 만들어주는 이미지가 있다면, 그건 받아들여야 하겠죠. 하지만 그것도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 배우 문소리를 자극하는 좋은 예, 나쁜 예는 뭘까?라는 질문에 단박에 “나쁜 예는 많아요. 꼭 말해야 아나?”는 그녀다운 대답을 내놓는다. “저를 자극하는 좋은 예는, 메릴 스트립이요. 전에는 그녀의 모습이 교과서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 잘하는 건 알겠는데 난 좋아하지 않아’ 이런 느낌이었는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맘마미아’를 보면서 점점 좋아졌어요. 아, 그리고 막걸리요. 요즘 정말 많이 먹는데(웃음), 좋은 것 같아요. 막걸리와 함께 하면 안 좋은 나쁜 예는 샴페인. 막걸리 먹다가 샴페인 먹으면 주체할 수 없게 되거든요. 연습 끝나고 1차에서 막걸리 먹고, 2차로 샴페인 먹었다가 죽는 줄 알았어요. 술자리에서 제가 막 호기를 부르면 오라버니들이 “너! 샴페인 사준다, 너” 이래요. 그럼 제가 “선배님, 제발” 하면서 싹싹 빌죠(웃음).” 오랜만에 공연장으로 돌아온 연극배우 문소리. 그녀는 작품에 등장하는 “예술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다”는 대사처럼, 공연을 본 관객들의 가슴에 물음표 하나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극에서 우려진, 권해효 1994년 ‘사랑은 그대 품 안에’ 한방으로 코믹연기의 달인으로 떠오른 권해효의 강력한 한 방은 우연이 아니었다. 1985년 이근삼 연출의 을 시작으로, 1990년 연극 로 단련된 권해효의 내공이었다. “운이 좋아서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연극무대에 섰어요. 연극무대에서는 교수, 선생 같은 역할을 주로 했는데, TV에서는 감초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부실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죠(웃음). 옆집 사람처럼 편안하게 생각해주시니까 좋아요.” 박학다식하기로 유명한 권해효는 대학로에서 ‘백과사전’으로 통한다. 연극판에서는 ‘똘똘이’ 이미지로 통하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광부들에게 그림을 알려주는 강사 라이언으로 출연한다. “이 작품의 완고를 보고 출연을 결정한 게 아니었어요. 명동예술극장과 이상우 선배님께 작품의 배경, 대략적인 줄거리만 듣고 알겠다고 했어요. 제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몰랐죠(웃음). 사실, 신작 연극에 대한 출연제의가 많았는데 일정 때문에 고사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안 하면 후회하겠다 싶었죠.” 의 원작자가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는 권해효는 관객들에게 “꿈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 작품의 출연을 결심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꿈을 물어 보지 않는 세상이 됐어요. “너 뭐 될래?” 이런 식이지 꿈을 물어보지 않잖아요. 은 7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꿈꿨던 세상, 하지만 완성 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꿈에 관한 이야기에요. 찡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많아요. ‘우리가 꿈꿨던 세상은 뭐였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권해효는 요즘 미술을 소재로 한 작품, 번역극이라는 두 가지 난관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좋은 작품을 어떻게 온전히 살려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영국의 사회적 배경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우리나라 관객들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한계를 갖고 있거든요. 원작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드러내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영국의 산동네 특유의 억양에서 나오는 유머가 상당한데, 그걸 살릴 수 없다는 게 핸디캡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힘이 워낙 강합니다.” 권해효는 오랜만에 찾아온 쫄깃한 긴장감도 맛보고 있다. “이십 년 정도 연극을 하다 보면, 연습 중간에 ‘이 작품은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는 예측이 가능 하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 만큼은 관객들의 첫 반응이 나오지 전까지는 모르겠어요. 걱정도 되고, 궁금해요.” 연습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중"의 연습실은 매일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중이다. “마냥 즐거웠다가, 순식간에 심각해지고. 제가 주로 분위기를 심각하게 몰고 가는 쪽이에요(웃음). 우문과 문제제기가 많은 배우거든요.”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석하기로 유명한 권해효가 맡은 라이언이라는 등장인물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광부들을 통해 이루려는 꿈을 가진 인물이다. 오셔 코치가 김연아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의 한을 풀었듯이 말이다. “자신은 못 가본 길이지만, 타인을 통해서 가보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는 그렇게 못했지만,우리 딸이 멋지게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배우가 떠돌이 직업이라고 하지만, 전 정작 그렇게 살지 못했어요. 우리 아이들은 떠돌이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하는 일에 푹 빠져서. 그리고 그게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나가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좋겠어요. 사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환상일지 모르겠는데요, 아프리카를 누비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포토그래퍼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해요.” 정작 자신은 “단순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권해효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투쟁해야 되는 세상이 됐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믹배우를 넘어 ‘사회적 발언을 하는 배우’, ‘정치색을 띤 배우’, ‘집회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배우’로 대한민국의 입술이 된 배우 권해효. 어떤 이들에겐 눈엣가시가 됐을지도 모를 그에게, 걱정과 응원을 실은 목소리를 담아 “캐스팅 불이익은 없었나”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하하, 그건 모르죠. 그건 모르겠어요, 모르겠고. 숨쉬는 것 빼고는 모든 게 정치적인 우리나라에서, 정치와 생활을 분리시켜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정치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인 발언을 하다 보면, TV를 보던 사람들은 그 배역을 보는 게 아니고 제 정치적 견해 때문에 불편하실 순 있겠죠. 자신의 견해와 맞지 않는 배우 권해효를 보시며 불편해하신다면, 여러 가지로 저한테 손해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 정도의 손해, 불편함은 감수할 생각을 갖고 있어요.” 사회참여에 뛰어든 권해효는 “사회참여 방식에 후회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을 행동하지 못했을 때의 불편함, 속상함은 있을지 몰라도 배우의 길과 사회 참여의 길에서 생기는 갈등이나 딜레마는 없어요. 사회인으로 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활동해야지요. 연기자로서, 사회인으로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사회 참여 방식일 뿐입니다.”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이어가던 그가 머뭇거리던 순간은 “다음 연극 무대는?” 이라는 질문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판화같은, 그런 느낌“음…. 솔직히 지금 그런 생각까지 할 엄두는 안 나는데요. 어릴 때는 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헷갈려요. 나이는 사십 대 중반인데, 무대에 설 때는 ‘아직 내가 어리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좀 더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이 뭔가에 대해서는 헷갈릴 때가 많아요.” 재수시절, 대학교 미술 교양 리포트를 대신 써주고 A+를 받을 만큼, 미술에도 박학다식한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그린다면 “판화”속에 담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채색화보다는 판화에 가까운 사람으로 그려줬으면 좋겠어요. 판화도 굉장히 다양하지만, 붓이나 나이프로 만들 수 없는 판화 특유의 특별한 선 감각이 좋아요. 그런 느낌이 좋아요.” “내일이 결혼기념일인데, 새벽 촬영이 있어서 미리 꽃을 주문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 가장, 희끗한 흰머리를 감추지 않는 명품배우,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은 권해효 500M 접근금지”라는 엄포를 놓는 옆집 아저씨. 연극배우 권해효가 꿈꾸는 세상이 공연장 안팎에서 골고루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명동예술극장 제공장소제공: 대학로 caffe Puccino's
2010.05.03 / 조회 16,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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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의 작가 리 홀의 신작 <광부화가들> 공연
‘빌리 엘리어트’를 쓴 작가 리 홀(Lee Hall)의 신작 연극 이 한국에서 공연한다. 2007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한국 공연이 세계 4번째이자, 비 유럽권에서의 최초 무대가 될 예정이다. 지난 16일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오는 5월 막을 올리는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 등을 쓰고 연출했으며 이번 작품의 번역과 연출을 맡은 이상우와 문소리, 권해효, 이대연, 윤제문 등의 출연진들이 자리했다. 은 영국 북부 탄광촌인 애싱턴을 배경으로 광부들이 미술강좌에서 그림을 접하게 되면서 겪는 변화를 담고 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을 찾게 되는 광부와, 그들의 진실한 모습을 접하며 진정한 그림과 예술의 의미를 깨우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실존 광부 화가들의 집단인 ‘애싱턴 그룹’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이상우 연출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은 그 대상을 왜곡하거나 모욕하면 안 되는 어려움이 있어 연극성을 살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며 “대본의 정서와 무대 톤을 보면 예술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는 대단히 엄숙히 느낌이지만, 가능하면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은 적절히 빼어 구성하려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공연이 극장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감상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연출은 무대 미술의 가장 큰 요소로 애싱턴 그룹 화가들의 작품 뿐 아니라 다양한 그림 작품들을 비춰낼 스크린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광부들에게 미술 수업을 하는 강사 라이언으로 등장하는 권해효는 “인물들간의 갈등보다 삶의 방향 등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간 해 보지 못한 작품”이라고 하며, “무대 위에 등장하는 100여 점이 훨씬 넘는 그림 작품의 감상이 무엇보다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술애호가 미망인 헬렌 역의 문소리는 “이런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이 흔하지 않아 작품에 흔쾌히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6년 이후 4년 만에 무대를 찾은 그녀는 “남편이 그림을 좋아해 영화 찍을 체력이 안되거나 아이디어가 고갈되면 그림 그리라며 농담처럼 이야기 한 적도 있다”며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작가 리 홀은 실제 영국 북부 탄광촌 출신으로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작가가 된 자신의 상황을 작품에 비춰내곤 한다. 그는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에서도 예술은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이들 자신이 바로 예술임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 은 5월 5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4.20 / 조회 19,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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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소> 이상한 변소의 이상한 이야기
도대체 B언소가 무엇이냐? 누구는 ‘변소’를 느리게 말한 것이라고 하고, 누구는 ‘유언비어’에서 파생됐다고 하며, 또 누구는 말(言)이 날아가(蜚) 사라진 장소(所)라고 했다. 황희 정승 말마따라 “너도 맞고 너도 맞는” 연극 의 막이 올랐다. 1996년 초연 당시를 비롯, 2003년 공연에서도 125%에 육박하는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흥행 기록을 세웠던 가 2010년 대학로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 3관을 장기 임대한 차이무전용극장의 개관적으로 공연 중이다. 이번 작품에는 극단 차이무의 단원이자 연기파 배우로 국내 무대를 종횡무진 하고 있는 문성근, 강신일, 최덕문 등의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지난 5일 언론에 공연을 공개 한 후 자리한 문성근은 “정부의 지원이 마약처럼 작용해, 지원이 끊기면 공연을 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하며 “우리 극장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극단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전용극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객과 직접 부딪혀 보고자 한다”며 차이무전용극장의 설립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 공공 화장실을 배경으로 27개의 작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는 올해 공연을 위해 쓰고 연출한 이상우가 14개 장면을 새롭게 수정, 보완하였다. 그는 “매번 할 때마다 당시의 논란을 주제로 장면이 바뀌곤 한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12장 Foreigner나 17장 Quiz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연을 연출한 고 박광정을 추모하기 위한 뜻도 모인 연극 는 극단 차이무가 올 한해 진행할 ‘생연극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며, , , 가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 공연장면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이...이빨 닦는데요..""도대체 어디로 줄을 서신 거에요?" "먼저 나는 쪽으로...""저는 뭐 큰 욕심 없습니다. 평양에 서울 만 한 땅이 좀 있고, 차도, 집도...다들 있는거잖아요""내가 뭐가 어디가 어때서?""개구리 구슬피 울던 그 날 밤...""타향살이가...바로 이런거군요.""똑바로 안해? 벗어! 벗어! 빨리 벗어!""대화를 하란 말야, 대화를""제 이름만 부르시면, 여기 이렇게 머리카락이 납니다, 예, 그럼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10.02.10 / 조회 1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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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기] 프레스 리허설
인간적인 매력 품은 잔잔한 작품
문소리 [슬픈연극]에 이어 두번째 도전
코너맥퍼슨의 ‘The Weir’를 원작으로 해 지난 2002년 극단 차이무에 의해 초연됐던 연극 [거기]가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이번 작품에는 초연 당시 출연했던 박진영, 정원중, 이대연, 김승욱, 이성민, 민복기, 전혜진, 박원상 등 배우들이 다시 한번 뭉쳤고, 여기에 [슬픈연극]으로 연극배우로 자리매김한 문소리가 참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일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거기]가 프레스 리허설을 가졌다. 스토리는 잔잔하고 따뜻하다. [거기] 무대는 강원도 바닷가 시골마을 ‘부채끝’의 작은 카페. 저녁 무렵 동네 노총각들이 모여 앉아 주절주절 답답한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 서울에서 이사온 젊은 여인이 동석하면서 그들의 대화는 으슥한 귀신 이야기로 흐른다는 내용.
박진영, 김승욱, 이성민, 최성민, 문소리 등장한 이번 작품은 폭소보다는 따뜻한 미소를 이끌어내는 잔잔하고 인간다운 매력이 돋보인다.
극중 강원도 사투리를 제대로 구사하는 춘발역의 김승욱은 “고향이 경상도라 처음에는 서울, 부산, 강원도 말이 섞여 나와 가장 많이 지적을 받았다”라며 “이제는 교묘하게 강원도 말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사연 많은 여인, 김 정을 연기한 문소리는 “사실 다른 분들처럼 초연부터 공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잔잔한 내용이 좋았고, 무엇보다 평소 존경하던 선배 분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여서 동참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연극 [클로져]의 연출을 맡기도 한 민복기는 극중 진수를 맡았다. 그는 “4년마다 월드컵이 열리듯, 우리도 4년만에 [거기]로 다시 뭉쳤다”면서 “[거기]는 인간적인 매력이 듬뿍 묻어 있는 작품이다. 4년만에 좀 더 성숙해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베테랑 배우들이 모여 재치 있고 사연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작품은 5월 3일부터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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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03 / 조회 9,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