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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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인물 포스터 공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공식 SNS를 통해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의 인물 포스터는 배우 윤유선과 성기윤, 진경, 조한철의 표정으로 각자 캐릭터의 감정과 성격을 표현했다.배우 윤유선은 먼 곳을 응시한 채 미소를 띠고 극 중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뜻하지 않게 ‘정민’과 벌이는 토론을 내심 즐겁게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반대로 배우 진경은 ‘정민’으로 인해 속마음이 시끄러워진 ‘연옥’의 복잡한 심경을 표정을 짓고 있다.?‘정민’ 역을 맡은 배우 성기윤은 토론 주제를 고를 때 설렘 가득한 표정과 ‘연옥’을 바라보듯 시선을 아래로 향해 캐릭터의 성격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배우 조한철은 먼 곳을 응시하고 무언가 결심한 듯, 의지가 드러나는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솔직한 적이 없었던 두 남녀의 관계와 이야기를 통해 상처를 마주하고 스스로를 돌이켜 보면서 솔직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작품은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이다. ‘정민’과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역사, 비겁함, 행복 등 작품은 거창한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지만, 번번이 사소한 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 동안 서로 감추기 바빴던 속내가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오는 8월 2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 (주)스타더스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7.21 / 조회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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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목요일' 4인4색 인물포스터 공개
윤유선·진경·성기윤·조한철 주연 연극
각자의 캐릭터 표정으로 담아내 표현
50대 남녀의 대화로 진솔한 인생 담아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인물 포스터(사진=스타더스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주연 배우인 윤유선, 성기윤, 진경, 조한철의 따뜻하면서도 청량한 모습을 담은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네 배우가 각자 맡은 캐릭터의 감정과 성격을 표정으로 보여줘 눈길을 끈다. 연옥 역의 윤유선은 먼 곳을 응시하며 미소를 띠고 있다. 작품 속 연옥이 매주 목요일에 만나는 정민과 벌이는 토론을 내심 즐거워하는 마음을 보여준다.또 다른 연옥 역의 진경은 윤유선과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 정민 때문에 복잡해진 심경을 느낄 수 있다.정민 역을 맡은 성기윤은 연옥과의 토론 주제를 고를 때 설렘 가득한 표정을 머금고 있다. 아래로 향한 시선이 정민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성기윤과 함께 정민을 연기하는 조한철은 무언가 결심한 듯한 의지를 드러내며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옥 못지않은 정민의 깊은 고민을 엿볼 수 있다.‘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이다.역사, 비겁함, 행복 등 다양한 주제로 벌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그 동안 서로 감추기 바빴던 속내가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솔직한 적이 없었던 두 남녀의 관계과 이야기를 통해 상처를 마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솔직해지는 계기를 관객에게 선사하고 있다.작품은 오는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한다. 13일부터 30일까지 예매하는 관객에 한해 30%의 ‘굿바이 조기예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8월 8일부터 20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21 / 조회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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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다시 잃지 않으리 내 사람, 연극 ‘이제는 애처가’
“몰랐네… 나를 이렇게 사랑했는지” 라는 한 문장으로도 곁에 있는 그 사람이 떠오른다. 열정적이었던 사랑, 시간이 흘러 무덤덤해지고 그는 일상이 돼버렸다. 항상 곁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지,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일인지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잃은 사랑은 가슴을 파고든다. ‘이제는 애처가’라는 제목은 그렇게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아감을 의미한다. 낱장으로 붙어있는 스냅사진들은 추억들을 하나하나 아로새긴다. 각 커플들은 모두 다른 모양의, 색깔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후회를 하며 사랑을 다시 찾아갈까. 결혼이라는 틀의 무게가 짓누르는 사랑의 이야기는 부부들, 그리고 연인들에게 어떻게 다가설까.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이 작품은 ‘워터보이즈’, ‘뷰티풀 선데이’로 잘 알려진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희곡 ‘좋은 남편’을 번역한 작품이다. ‘나카타니 미키’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웃음과 따뜻함을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일본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 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에 의해 영화로 먼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연출가 이기도는 연극 ‘뿌리 깊은 나무’, ‘한중록’, ‘파행’ 등 묵직한 작품들을 주로 연출해 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적 상상력에 기반해 일상적 대화에서 묻어나오는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오히려 결혼이라는 틀 속에 갇혀 서로에게 지쳐버린 한 부부의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보여준다.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한 걸 몰랐기에 잃어버렸던 안타까운 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잃지 않도록 모든 부부와 연인들에게 바치는 힐링 연극이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탄탄한 실력으로 관객을 만나 왔던 배우들의 합류로 눈길을 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바쁜 활동 중인 김응수가 ‘게이’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명호, 배성우, 이지하, 진경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의 무대에 오른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08 / 조회 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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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8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1위, “문근영 티켓 구하셨어요?” “문근영 공연 티켓 어떻게 구하지요?” 정답은 광클(광란의 클릭)뿐! 연극 가 스무 계단 수직상승하며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에 이은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시리즈 는 ‘전석매진’ 문근영의 티켓파워로 공연 제작자들에게 스타마케팅의 달콤한 유혹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달콤하고도 씁쓸한, ‘문근영 열풍’이 대학로를 넘어 대한민국 공연계를 달구고 있다. (2위), (3위)의 꾸준한 달리기도 계속됐다. 거침없는 입소문으로 내달리고 있는 의 내달리기도 눈에 띈다. 무려 열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4위로 껑충 뛰어오른 뮤지컬 에는 ‘최고의 기쁨을 맛봤다’, ‘영국 공연보다 더 감동적’이라는 관객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캄캄한 순간에 반딧불이처럼 돌진해온다. 이 뮤지컬, 어둠의 열매다’(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막이 내려도, 극장을 나서도 가슴 속 빌리의 피루엣이 멈추지 않는다’(헤럴드경제 김소민 기자)는 전문가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개막한 의 성공가도도 주목할만하다. 의 성공적인 변신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5위) 성남공연이 지난 주 막을 내린 가운데 다섯 계단 순위 상승한 (6위)가 오랜만에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대작들의 나들이를 향한 지방 관객들의 호응도 뜨겁다. 일 년 여간의 서울공연에 이어 대구 무대에 오르는 (8위), (10위) 대전 공연 등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명품공연 다시 한번! 2010년 가을, 낭만과 화려함이 만났다. 무대 출연진만 120여 명에 이른다는 박효신의 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오르며 박효신의 저력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집중투하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박효신은 이번 공연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2009년 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는 ‘Fantasy’, ‘Magical’, ‘Mysterious’를 주제로 100여 명의 출연진이 약 180분 간 라스베가스급 쇼를 펼쳐 보인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전체 LED 패널 런웨이 무대, 돌출형 라운드 브릿지 무대 등 특수입체무대 등이 대형공연장의 한계를 극복한다. 랭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2PM과 2AM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를 통해3만 8천 관중을 동원한 바 있는 2PM이 준비한 가 지난 주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랐고, 오는 8월 29일 펼쳐지는 2AM 멤버 조권의 생일파티 가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차 티켓오픈과 동시에 이승환, 언니네이발관, 재주소년 등 2차 라인업을 발표한 가을 페스티벌 이 4위에 자리했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15주년 개그 듀오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컬투의 (5위)는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엘튼 존이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송라이터”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천재가수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첫 내한공연이 9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8.16~8.22]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23 / 조회 2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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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의 변신. 국민여동생, 굿바이
'근영아, 하고 불러봤다.'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될 거야”라고 말하던 송아지 눈망울의 ‘가을동화’ 은서도, 남장여자로 활개치던 ‘바람의 화원’ 신윤복도 '신데렐라' 악녀 은조도 없었다. 연극 에서는 손에 담배를 들고, 술을 마시는 ‘섹시하고 오만한’ 앨리스 문근영을 만날 수 있다. 문근영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가 지난 10일 프레스콜을 통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문근영, 엄기준, 신다은, 진경, 배성우, 이재호, 최광일, 박수일 등 총 8명의 배우들이 네 개의 장면을 선보였다. 공연장면안나(진경)와 댄(엄기준)의 첫 만남널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어안나와 앨리스(문근영) 사이, 댄"빨리 돌아와"래리(배성우)와 안나(진경)의 운명적인 첫 만남건배!"난 이기적이고, 그 여자하고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아""뭐가 그렇게 슬퍼요?""산다는 거"사진? 완전 사기죠내가 배신자가 아니라고 말해줄래요?래리와 안나(박수민)앨리스(신다은), 안나 그리고 래리그만해!Q&A 기자간담회지난 7일, 첫무대에 올랐었다. 소감이 궁금하다. 문근영 지금까지 두 번의 공연을 했는데, 스스로 얼만큼 하고 있는지 짐작을 못하겠다. 첫 무대라 그런지 많이 떨렸고, 막상 무대에 서니까 무섭고 겁도 나다라. 연기를 시작하고,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이 연극에 대해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고, 마지막 공연 때까지 열심히 해서 많은 걸 배우고, 관객들에게 많은 걸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 마음뿐이다. 신다은, 문근영 모두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에는 남자를 홀리는(?) 역할인데, 어렵지 않나. 신다은 방송에서는 주로 귀여운 캐릭터를 맡았었다. 성격적으로 안 맞아서 불편한 건 없는 것 같다(웃음). 앨리스가 워낙 매력 있는 역할이라 그런지 재미있다. 문근영 언니와 마찬가지다. 앨리스가 사람을 홀리려고 홀리는 게 아니고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매력적일 수 있을까 부담되고, 걱정도 많지만 재미있다. 풋풋한 여배우 두 명과 연기하느라 부담이 많겠다. 호흡이 잘 맞는 앨리스를 선택하자면? 엄기준 당연히 부담된다. 이번에 안티가 많이 생길 것 같다. 두 분 중에 한 분을 굳이 고르라면, 굳이 고르지 않겠다(웃음).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문근영의 아이컨텍1‘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의 특징에 대해 말해달라. 조행덕 연출 이 작품이 가진 질감, 정서적인 부분을 살리기 위해 원작을 최대한 반영했다 이름, 지명도 그대로 사용했다. 텅빈 무대가 갖는 여백의 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명, 영상 등 총 네 군데로 나눠서 무대를 활용한다. 원작을 좀 더 정확히 표현하고자 했다. 앨리스를 연기하는데 거부감은 없는지 궁금하다. 문근영 거부감은 없었다. 나이도 이제 스물 네 살이고(웃음). 여자로서 알 것도 알고…. 아직, 더 깊은 맛을 내기에는 부족함은 있어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이 작품의 어떤 매력에 끌렸나. 문근영 무책임한 대답일수 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매력적이고. 그리고 연극이라는 점도 컸다.연극이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주어진 연극 작품이 였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재미있게 봤었다. 40회 정도 연극 무대에 오르는데, 한 번 만이라도 사람들 하고 울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 가 끝나고 났을 때 “누가 뭐래도 앨리스는 너 밖에 없어”라는 말을 듣는 욕심이 있다. 그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문근영이 ‘사랑을 해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사랑을 꿈꾸나. 문근영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안 해본 건 아닌 것 같다(웃음).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앨리스처럼 그 순간의 사랑에 올인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연기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 앨리스의 어떤 점이 매력 있었나. 문근영 연기에 대한 특별한 열명을 갖고 있다기 보다, 배우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도의 열망인 것 같다.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 사랑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앨리스처럼 솔직한 사랑을 하고 싶다. 앨리스의 사랑법, 그게 매력인 것 같다. 반응은 어떤가. 조행덕 연출 티켓은 이미 매진이 됐다. 행복한 일이다. 지금까지 를 6번 정도 올렸는데, 굉장히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중에 “가장 잘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그렇고 배우, 스탭들 모두 기분 좋게 임하고 있다. 문근영 아이컨텍 2네 남녀가 선보이는 정열적인 사랑, 이기적인 사랑, 저돌적인 사랑, 이성적인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연극 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8.11 / 조회 25,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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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문근영의 연극 첫 데뷔무대, 연극 ‘클로져’ 프레스콜 현장
8월 10일 오후 2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연극 ‘클로져’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근영, 엄기준, 신다은, 최광일, 배성우, 이재호, 진경, 박수민 등 여덟 명의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주)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들은 40분 동안 총 네 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그들은 안나(진경)와 댄(엄기준)의 첫 만남, 그리고 앨리스(문근영)의 아픔을 나타내는 2장과 래리(배성우)와 안나(진경)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보여주는 4장, 그리고 안나(박수민)의 전시회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표현하는 5장과 앨리스(신다은), 안나(진경) 그리고 래리(배성우)의 만남을 그린 9장을 연기했다. 시연이 끝난 뒤 여덟 명의 배우들과 조행덕 연출이 함께 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국민여동생이라는 별명을 얻은 문근영은 극 중 성적인 표현이나 직설적인 대사들이 많은 것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은 없었다. 아무래도 이제 나이도 스물네 살이 됐고(웃음) 알 것도 다 알고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웃음) 그러나 아직은 깊은 맛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문근영과 신다은 두 여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엄기준은 “이제 안티가 제대로 생길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연극 ‘풀포러브’를 이어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연극 ‘클로져’는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자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이지나 연출을 필두로 배우 남성진, 박희순, 김여진, 손병호, 윤지혜 등이 참여해 초연됐다. 이 작품은 네 명의 각기 다른 남녀 주인공들을 통해 모두가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법한 현대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문근영의 연극 첫 데뷔 무대로도 화제가 됐다. 연극 ‘클로져’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2010.08.11 / 조회 1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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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눈물연기 여왕 맞네”, <클로져> 사진 촬영현장
문근영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문근영 회차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긴 가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둔 8월 5일, 2차 사진촬영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극 중 안나의 전시회장면에서 공개되는 ‘젊은여자, 런던’이라는 작품의 사진 제작을 위해 지난 29일 진행된 2차 사진촬영현장에는 앨리스 역으로 출연하는 문근영과 신다은이 참여했다. 이 날 현장은 두 여주인공이 상처받은 심리적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날 촬영은 연출과 사진작가 등 소수의 스탭들만이 참여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 촬영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문근영의 모습에 주변의 스탭들이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문근영, 신다은의 눈물 흘리는 장면이 담긴 ‘젊은여자, 런던’ 사진은 오는 6일 개막하는 연극 무대에서 공개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8.05 / 조회 2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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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 엄기준 연습현장 공개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작품, 연극 가 8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한 여름 더위도 잊고 연습에 집중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첫 연극에 데뷔하는 문근영은 스트립댄서 앨리스가 사랑에 빠진 표정을 자연스럽게 그려 첫 연극에서의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연극 는 네 남녀의 사랑을 그린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이번 무대에는 문근영, 엄기준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 공연.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8.02 / 조회 4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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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연극은 나를 ‘문근영’으로 있게 해줘”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국민여동생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문근영이 이제 소녀티를 완전히 벗고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연극 에서 문근영은 여리고 슬픈 내면을 지닌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을 맡아 첫 연극에 도전한다. 막 드라마를 마치고 연극에 데뷔하는 그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20일 제작발표회에 모여든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연극과 연기에 대한 솔직한 열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첫 연극 무대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나.매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다은이 언니는 같은 역할을 하니 항상 도움을 많이 주시고 막내 서러움을 아시는지 연습하면서 다독거려 준다. 다른 선배님들도 발성 이야기를 해주시고, 조카 대하듯이 해주신다. 예쁨 받고 많이 도움을 받아서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연극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뮤지컬 을 보고 처음으로 무대 위 배우들에게 질투라는 감정을 가진 것 같다. 나도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난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싶었다. 공연 뒤에 남들은 박수 치는데 나는 뭔가 모를 억울함과 서러움, 속상함, 질투심을 느끼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속으로 언젠가 꼭 무대에 서봐야지, 생각했다. 내가 무대에서 저 사람처럼 살아있을 지 모르겠지만 노력해봐야지 생각했다. 한참 고민하고 주춤하다가 연극에 도전한 것이다. 연극 출연에 대해 전부터 주위 배우들의 격려는 없었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하면서 갑수 아버지(김갑수)께서 연극 무대에 한번 도전해 보면 배우로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전에도 안선환 선배님이 연극 꼭 해보라고, 좋은 대본, 좋은 배우들과 해 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 (이 분들이) 전에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셨다. 영화 에선 수위가 높은 장면이 등장한다.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없는 것 같다. 기사 제목이 대부분 ‘문근영 스트립댄서 변신’이라고 나오더라. 주위 사람들도 수위가 높다고 말씀 하시고… 하지만 수위가 높아서 출연한 것도 아니고 스트립 걸이라서 출연한 것도 아니다. 단지 앨리스란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한 것인데, 기사 초점이 거기에 맞춰지니 속상한 마음은 있다. 연극 연습에 들어갔는데, 막상 해보니 어려운 점은. 무대에서 배우들과 마음껏 감정을 주고 받으며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관객이 계셨다(웃음). 내 감정대로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제대로 전달해야 했다. 객석에 있는 관객들 표정도 봐야 하고 움직임도 봐야 한다. 오히려 신경 쓸 게 많다는 걸 알았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아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다 좋다. 각 장 하나하나를 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꼭 잘 짜인 퍼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두 다 인상 깊다. 국민여동생 이미지에 벗어나는 연기인데. 아마 그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은 계속 갖고 계실 거다. 조금 섭섭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저의 입장에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계속 연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또 매력 있는 캐릭터를 만나서 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바랄 뿐이다. 연극에 출연하며 가장 새로운 점은 무엇인가. 문근영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다른 현장에서도 그렇긴 하지만 순간순간 내가 문근영으로 있는 건지, 사람들이 바라는 문근영으로 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었다. 그런 점이 때론 외롭고 슬플 때도 있었는데 이 연극 연습을 하면서 나를 문근영으로 봐주는 구나, 문근영으로 있을 수 있구나, 그런 걸 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연습실 가는 게 정말 즐겁고 편했다. 수다도 많이 떤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악어컴퍼니
2010.07.26 / 조회 1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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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져> 문근영, 엄기준 “외로운 도시인들의 사랑 보러 오세요”
지난 20일 무대가 좋다' 두 번 째 작품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상암동 CJ E & M에서 진행됐다. 배우 문근영의 첫 연극으로 큰 관심을 모은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문근영을 비롯해 엄기준, 최광일, 배성우, 신다은, 이재호, 진 경, 박수민 등 전 출연진과 악어컴퍼니 대표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행덕 연출이 참석했다. 연극 는 외로운 현대인의 사랑을 네 남녀의 관계를 통해 그려낸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대표작으로 지난 2004년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연극을 선택한 문근영은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참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처음 하겠다고 달려 들었을 때보다 더 초초하고 부담 되지만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어리니 채우면서 배워 나갈 수 있지만, 나중에 더 나이 들어 그때서야 연극을 한다고 하면 더 겁도 나고 사실 더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 용기 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무대가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을 했다면, 이번 무대는 원작 그대로 간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대해 조행덕 연출은 “기존엔 한국 정서에 맞게 지명과 캐릭터도 한국 이름을 썼지만 이번엔 원작 그대로 간다”며 “개인적으로 는 현대 희곡 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 공연에서 놓치거나 아쉬웠던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이 작품에서 '댄' 역을 맡은 엄기준은 연극의 매력에 대해 “연극 첫 공연은 벌거벗은 느낌이 든다”며 “그만큼 숨을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이 오로지 연기로만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해 이런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제가 조금씩 성장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리스 역에 더블 캐스팅된 문근영과 신다은에 대해서는 “다은이가 조금 차가운 느낌이라면 근영이는 좀 더 따뜻한 느낌”이라며 “정답은 없고, 컬러의 차이”라고 답했다. '앨리스' 문근영, 신다은 '댄' 엄기준, 이재호연습 할 달 째에 접어들며, 연습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애나 역을 맡은 진경은 “스킨십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애나와 래리는 거의 십 초 동안 키스 씬이 있지만 아직 근처에도 가보지 못해 걱정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영씨가 요즘 컵차기에 재미 들려 틈만 나면 컵차기를 하자고 한다”고 말해 전 출연진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엄기준은 문근영에 대해 “연습실에 초콜릿 봉지 하나 떨어져 있는 걸 못 본다”며 “어디 있나 보면 쓰레기 분리 수거 하고 있다”며 주위를 폭소케 했다. '애나' 진 경, 박수민 '래리' 최광일, 배성우문근영은 극과 같이 뜨거운 사랑에 빠져 본 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도 못하겠고, 있다고도 못하겠다”며 “기사 제목에 모두 ‘스트립 댄서’로만 나와 조금 속상 했지만 어쨌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는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7.21 / 조회 1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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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스트립 댄서 변신! 연극 <클로져> 사진 공개
문근영의 연극 데뷔작 의 컨셉트사진이 공개됐다. 스트립 댄서 앨리스 역으로 출연하는 문근영의 도발적인 눈빛과 소설가를 꿈꾸는 부고전문기자로 변신한 엄기준이 함께하는 매혹적인 포즈가 담긴 사진이 눈길을 끈다. 네 남녀가 서로 우연히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하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조명한 연극 는 1997년 런던 초연 이후 전세계 100여 개 도시, 30여 개 언어로 번역돼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문근영, 엄기준, 최광일, 배성우, 진경 등이 출연하는 ‘무대가 좋다’ 두 번째 시리즈 연극 는 8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2010.07.16 / 조회 4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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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호영'이라는 매혹적인 배우, 그 속에 감춰진 치열함
연극 '이'의 공길, 인생이라는 한바탕 꿈 메말라 더 이상 생명이 자라지 않을 것 같은 땅에 꽃 한 송이 피었다. 시들어 바삭거리는 잎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선명하고 싱그러운 꽃. 이 특별하고도 기이한 꽃은 혼자 피느라 인고의 시간을 견디었을 것이다. 그만큼 날카롭고 억셀 것 같지만 그 모습은 영롱하고 곱기만 하다. 여기 그런 배우가 있다. 아름다움 속 치열함과 영리함을 갖고 있는 배우, 특별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배우 김호영을 만났다. - 공길, 나는 너를 이해한다 “난실 속에서 살고 싶었던 꽃이랄까.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햇빛 내리쬐면 그 빛을 받아들이는 들판의 꽃이 꽃다울 진데, 누군가 자신을 더 바라봐주고 사랑해주길 바랬던 꽃. 온실 안에 있길 원했는데 알고 보니 자연 속에서 꽃답게 있는 것이 좋았던 거죠. 화분 속에 홀로 심겨져 그 향기로 사랑을 받고 싶었는데 자연 속에서 자신과 닮은 꽃들과 함께 있을 때 향기가 더욱 진하고 아름다웠던 거예요. 외로움을 많이 타고 누군가 진심으로 보듬어주길 바랬던, 안타까운 꽃이 아닐까 싶어요.” 배우 김호영은 공길을 이렇게 표현했다. 10년 동안 관객의 꾸준한 찬사를 받아온 연극 ‘이’에서 김호영은 공길 역으로 열연 중이다. 공길을 바라보는 김호영은 언제나 마음 한켠이 아리다. 공길은 사람을 사랑했고 사랑받길 원했으나 그만큼 힘들었다. 남들보다 조금 현명했기에, 또 안식을 바랐기에 자신의 꽃들을 온실로 들였으나 들판에서 바람을 맞으며 자유롭게 흔들리고 싶었던 꽃들은 공길을 이해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왕의 남자’ 공길보다 연극 ‘이’의 공길이 더 현실적이지 않나 싶어요. 궁궐에 들어가 출세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없더라도 조금 더 사랑받고 편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을 한 거예요. 그리고 사랑하는 장생과 광대들을 궁에 머물게 했죠. 이 작품에서 공길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결과적으로 다들 공길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 무대 위에서 믿을 것은 오직 ‘나’뿐 영화 ‘왕의 남자’를 기대하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다소 놀랄 것이다. 그리고 김호영의 공길이 주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무대 위의 그를 만난 관객 역시 당황할지 모른다. 김호영의 공길은 단순히 여리고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충분한 아픔과 슬픔, 카리스마와 분노를 안고 있다. 이 적절한 조화를 유지하며 무대에 오르는 김호영은 누구보다 공길을 이해하고 있다. “욕심쟁이가 아니더라도 주변 상황으로 인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옷을 입혀주고 대우를 해준다면 이 시대에 사는 그 누구라도 변할 수 있죠. 조금 다르다면 동성애 코드가 있다는 것? 사실 동성애 보다는 사람에 대한 과욕인 것 같아요. 제가 사람 욕심이 많거든요. 사람에 대한 집착 아닌 집착도 갖고 있는 편이죠. 이 욕심이 과해지면 공길을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 김호영은 2006년 처음 공길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첫 정극 도전이기도 했다. “연극을 학창시절부터 했었고 대학에서 전공도 했지만 뮤지컬로 데뷔를 했었기 때문에 뮤지컬 배우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당시 나이도 어렸던 데다가 남들과 조금 다른 행동과 대사를 해 생소하게 느껴지면 다들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네가 뮤지컬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그래서 공연이 끝날 때는 ‘호영씨, 우리 다음 작품도 같이 해봐요’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해보자고 다짐했어요.” 그 후 4년, 영리한 배우 김호영은 비우는 법을 터득했다. 비워진 공간에는 김호영이 아닌 공길, 바로 그가 들어왔다. “4년이 지난 지금은 특별히 뭔가 하지 않아도 그 부분에 젖어들어 표현될 때가 있어요. 스스로 표현하고도 멈칫하죠. 알게 모르게 성숙되지 않았나 싶어요.” - 나의 이미지, 그것은 내 노력의 결과 그동안 배우 김호영에게는 ‘여장남자 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실제로 김호영이 연기한 렌트의 ‘엔젤’을 본 관객들 대부분은 마지막까지 실제 여자인가 남자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어쨌거나 관객들에게는 두 손 들고 반길 일이다. 여성성이 강한 캐릭터를 현재 김호영만큼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는 배우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단어에서 주는 느낌으로 구별하자면 민감하고 예민하고 섬세하고 깔끔한 것은 여성적이라고 생각하죠. 저는 그런 부분인 것 같아요. 연기할 때도 디테일하고 살아있는 세포를 건드린 것처럼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있거든요. 자신감과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그게 제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는 김호영이니까 으레 그런 역을 맡으려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서운한 면이 있다고 전한다. “성향은 비슷할 수 있죠. 하지만 성격이 달라 제 나름대로 고민하고 분석하며 캐릭터를 연구하는데 마치 쉬운 것처럼 받아들이고 평가하는 분들을 보면 좀 서운해요.” 그의 중성적 이미지는 몸에 맞춘 듯 캐릭터를 소화해 낸 그의 능력 때문이다. 그 에너지는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배우 김호영은 함께 있는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배우다. 그는 아름답고 당차며 끊임없는 고민 속에서도 유쾌하다. 영원히 성장하며 발전할 것 같은 이 배우는 오늘도 공길을 바라본다. 아마도 연극 ‘이’가 막을 내리는 날까지 애잔하며 아플 것이다. 글_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2 / 조회 2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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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김내하, “연산과 나는 닮은 점이 많다”
히히덕 거리며 웃는 웃음에는 광기가 서렸다.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곧 서릿발 같은 독설이 쏟아질 것 같았고, 손에 쥔 칼에는 붉은 피가 이내 뚝뚝 흐르고 말았다. 하지만 뒤돌아 걷는 그의 어깨 위엔 채워지지 않는 결핍과 사라지지 않는 슬픔이 묻어났다. 그게 바로 김내하(44)의 연산이다. 김내하는 1999년 연극 가 그 모습을 만들어 가기 시작할 때부터 함께였다. 희곡을 읽자마다 “연산은 내 것”이라며 배역에 매료되었다는 그에게 지난 10년의 와 그보다 더 오랜 배우 김내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가 벌써 10주년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 연습하면서 ‘아하, 참 세월이 이렇구나’ 했어요. 99년도에 세기말이라고 다들 떠들고 난리가 났을 때 우리 연극하는 친구들은 눈에 독기만 가지고 어떻게든 뭘 해보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거든요. 초연 준비 할 땐 2010년까지 할 줄은 전혀 몰랐죠. 당장 닥친 것이고, 또 너무나 작품이 좋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죽어라 했는데, 다행히도 첫 회에 대학로가 난리 났었어요. 상이란 상은 다 받고,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했던 건 관객들이 너무나 열화와 같이 좋아해줬다는 거에요. 당시엔 그런 것도 없었는데 의 팬클럽이 생겼어요. 사이트도 생기고, 단체로 와서 케익도 잘라 주고 단관도 하고, 배우들이 다들 “이게 뭔가…” 했었다니까요. 그 덕분에 매년 공연을 성황리에 했던 것 같아요. 를 만난 첫 느낌은 어떠셨나요? 보통 70쪽 되는 대본을 한 번에 다 봐지기가 쉽지 않잖아요. 근데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3, 40분 만에 쭉 봤어요. 그리고 “나 연산할래” 이렇게 얘기가 나온거죠. 김태웅 연출도, “그래, 그거 너 시키려고 했어”(웃음) 그러더라고요. 어느 연극인에게나 욕 먹겠지만, 감히 말한다면, 셰익스피어의 언어 유희, 시적 표현들에 버금가는 정도로 저는 이 작품을 느꼈어요. 대단하다, 꼭 하자, 해야 한다, 그렇게 되었죠. 왜 ‘연산’ 역을 한다고 하셨어요? 일단 비주얼로 봐서 제가 공길 하긴 그렇고(웃음). 당시 30대 초,중반이었지만, 살아오면서 경험해왔던 질곡들이 정확하게 만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연산이란 캐릭터와 맞닿은 부분들이 있었어요. 연산은 최고의 지위를 가졌지만 너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그 누구에게나 어려워하고, 그 근원에는 엄마에 대한 생각도 있고, 저 역시 부모님들과 떨어져 산 기억들, 이런 것이 많이 중첩되면서, 아, 이건 내가 해야겠다, 한 거죠.(웃음) 특히 연산은 대중들에게 한 가지 캐릭터로만 각인된 인물입니다. 그 부분에서 가장 격론이 심했고, 천편일률적인 연산의 평가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폭군이 아니라 그 안에 아픔이 있는 사람. 그 아픔으로 인해 폭정이나 사람을 죽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왜 이 사람이 그렇게 되었는지, 궁궐에 혼자 갇혀 살면서 자아가 성장되었고, 인간 본연의 만남을 갈구하고.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폭군보다는 좀 더 유약하고 애정결핍이고, 어찌 보면 노는 것에 목숨을 걸기도 하는, 나중에는 ‘결국 인생은 이렇구나’ 하고 허무를 느끼는 철학적인 인물로 이 작품에서는 그려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타의 연산과는 차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위 부터)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일지매'. 그간 강한 느낌의 배역을 주로 맡으셨어요. 일단 생김새가 그쪽인 것 같고(웃음). 2003년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맡은 캐릭터가 워낙 좀 세다 보니 그 이후에 영화, 드라마 쪽에서 계속 강한 캐릭터, 나쁜 놈이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쪽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를 아는 친구들은 저를 아주 착하다고 생각을 해요. 원래 그렇고. 또 스스로 본다면, 비극적인 연기 보다는 희극적인 연기가 잘 어울리는 배우에요. 그런데 감독들이나 연출가들이 그걸 잘 모르죠(웃음). 평소 사진들만 봐도 강렬함이 묻어나오던데요. 그렇죠. 그러니 감독들도 그 유혹에 빠지게 되죠(웃음). 내 안의 다양한 프리즘을 인정해 주고 써줬으면 싶지만, 내가 감독이나 연출가라고 생각해도 그 사람을 봤을 때 그 사람이 증명했던 연기 스타일이 내 작품 한 부분에 있으면 가져다 쓰고 싶지, 모험을 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저 뿐만이 아니라 보통의 배우들에게서 다양한 모습들이 안 나와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사람에게나 일곱 가지 색깔이 있겠지만 저 사람은 보라색이 더욱 아름답다, 그런 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저에게도 어떤 색깔이 더 빛이 날 것이다, 하는 게 있겠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프리즘은 따로 있어요. 이제 더 나이 들기 전에 조금씩 해 봐야죠. 올해로 연기생활이 몇 년째이신가요? 극단 천안에서 데뷔한 것이 1989년이고, 서울에 올라와 연우 무대에서 데뷔한 건 1992년이니, 20년이 넘었네요. 대학에선 도예(단국대 도예과)를 전공하셨다고요.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각각의 길은 다르지만, 꼭지점은 하나인 것 같아요. 예술이라는 장르를 꼭지점이라고 놓고 보면, 결국 한 곳을 향해 가는 것이잖아요. 도예를 하기 전에는 서양화를 했고, 또 디자인도 하고. 그러다 대학생 때 연극이라는 걸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배우가 직업이 된 거죠. 를 비롯하여 연극 등 롱런 작품을 유독 많이 하셨습니다. 좋다는 작품은 제가 다 만났어요. 도 작품이 짜여갈 때 작가님과 같이 리서치도 했고, 또 초연 때 김형사를 했었고요. 또 그 작품이 잘 돼서 영화로 만들 때 영화 속 한 인물도 했었고. 연우 극단에 들어가서 좋은 작품들의 워크숍을 할 수 있었고, 또 제작에 제가 같이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도 마찬가지에요. 어떻게 보면 제가 연극판에 들어와서 초반에 고생을 좀 했지만, 작품에 있어서 만큼은 운이 좋거나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앞에 언급하셨던,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또 다른 프리즘’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마, 연출을 하지 않을까, 해요. 또 조금 더 안정이 되면 학교에서 배운 도자기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하기도 하고요. 10년, 20년 꿈으로 갖고 있으면서 조금씩 준비하고 있어요. 나중에 시골로 들어가게 되면 그런 작업들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보통 몇 년 살다가 이사할 집을 고르는 건 쉬운데, 시골로 들어가 공기 좋은 곳에서 오래오래, 평생이든 아니면 그 버금가게 살려는 곳은 쉽게 안 찾아 지더라고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10.02.17 / 조회 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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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아 초연멤버 총출동한 <이> 납시오~
지난 10년간 ‘관객 여기 있고, 이 거기 있었’다. 조선 연산군이 궁중 광대극을 좋아했다는 것과 광대 중 하나인 공길과 남색(동성애) 관계였다는 기발한 가설에서 출발하는 연극 공연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를 마련 중이다. 2000년 초연 당시 는 연극협회 우수공연 베스트5 작품상, 신인연기상(오만석),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3 등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김내하, 이승훈), 서울공연예술제 희곡상(김태웅)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쥔 화제작이기도 하다. 2005년 본 극을 바탕으로 영화화 된 ‘왕의 남자’는 대중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10주년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이자 꾸준히 를 지켜온 김내하, 이승훈, 진경을 비롯해 1대 공길 오만석과 2006년에 선 3대 공길 김호영이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 9일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서 한창 공연 연습 중인 김태웅 연출은 “지난 10년간 결혼도 하고 같이 했던 배우들이 유명세도 타는 등 기분 좋은 변화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또한 “작품을 쓸 땐 공길, 공연 하면서는 연산이 주인공인가 싶었는데 이제는 우인들이 보인다”며 “과거 연산으로 대변되는 허무의 세계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공연에선 광대들로 대변되는 웃음과 놀이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공길이 죽기 전 큰 판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무대를 통해 ‘이번이 마지막’을 고하는 배우들이 많았는데 2000년, 2001년, 2003년, 그리고 2006년에 이어 2010년 공길로 서는 오만석은 “마지막으로 공길이 되는 마음으로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는 계속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변신하는 창작과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인상 깊은 연산으로 꼽히는 김내하를 비롯하여 1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장생 역을 맡은 이승훈이 “이번을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역할을 넘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믿을 수 없다’는 주변 동료들의 즐거운 아우성 흘러나와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199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내 워크숍 공연으로 시작, 2000년 문예회관(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첫 세상에 선보인 연극 는 오는 2월 27일부터 3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연습현장
녹수(진경)와 즐거운 놀이에 빠진 연산(김내하)"내가 자네의 누이를 범한게 그리 죄인가?""보셔요, 공길(오만석) 저것은 본디 여자도 아닌 것이 여자같지 않습니까?""어서 일어나거라, 공길아, 어서!"바람처럼 살고자 하는 장생(이승훈)과 그 바람을 피해 서고자 하는 공길(김호영)"마지막으로 장생과 한번 놀게 해 주십시오""난 거기서 왔는데 넌 어디서 왔나?"공길(김호영)의 봉사놀음공길이 가기 전, 걸판진 우인들의 놀이판"우리는 모두 비극인 것이냐"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10.02.11 / 조회 1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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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는 연극 <이>, 오만석 김내하 등 역대 출연진 총출동
연극 가 오는 2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10주년 특별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에서는 오만석, 김내하, 정석용, 김호영, 이승훈 등 지난 10년의 역사를 함께한 배우들이 총출동 예정. 특히 2000, 2001, 2003 2006년 공길 역으로 분했던 오만석이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공길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고 있다. 오만석은 지난 2000년 초연 무대를 통해 연극협회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는 연산군이 궁중광대와 동성애 관계였다는 설정으로 고독한 연산과 권력욕과 사랑 사이에서 고통 받는 공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극.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로 2000년 초연 당시 한국 연극협회 올해의 한국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고 이듬해 2001년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기상을 휩쓸었다. 2005년에는 흥행돌풍을 일으킨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알려지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연극으로 다시 주목 받은 바 있다.
연극 는 2월 27일부터 3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1.13 / 조회 2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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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爾)> 더욱 슬픈 것은 웃음 뒤의 눈물
연산군과 녹수, 공길 등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삶을 바탕으로 했기에, 진기한 광대들의 재주와 흥겨운 걸판진 놀이가 등장하기에, 혹은 ‘연산이 동성의 광대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발칙한 가설에서 출발하기에, 연극 가 큰 관심 속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등 위로 쉼 없이 채찍을 내리치는 사람(연산)도, 그 매를 맞으면서도 아프다는 신음 한번 내 뱉지 않는 사람(공길)도 같은 마음으로 울고 있는 것, 그 까닭을 공감도 이질감도 아닌 묘한 감정으로 가슴이 뭉클하게 변해버리는 것, 이것이 연극 를 놓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아닐까.
2000년 초연 이후 끊임없이 무대 위를 지켜 온 연극 가 다시 관객들을 맞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전국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후 뮤지컬로도 선보인 이 작품은 여전히 연극의 고유성을 잃지 않고 다시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라 할 수 있다.
광기 어린 연산군, 입신을 위해 그를 감내하는 공길, 연산의 사랑을 차지하는 공길에 무한한 질투를 내뿜는 녹수,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치며 놀기를 원하는 진정한 광대 장생 등이 저마다의 상처를 딛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이 풍자와 해학이 버무려진 ‘놀이’로 풀어지는 남다른 매력은 여전하다.
각기 다른 트라우마를 지니고 애정과 권력 등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 그 충돌이 작품의 특징인 만큼 역사의 소용돌이 속 인간 개인의 좌절과 번민을 느껴보는 것 역시 이 작품을 관람하는 맛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한국 고유의 슬랩스틱코미디, 촌철살인의 마력이 철철 넘치는 우인들의 놀이는 여전히 대단하다. 무대 위에서 상모를 돌리며 공중에서 껑충 뛰어오르면 탄성이 절로 나고, 돈도 싫다며 한 관리가 노골적으로 원하는 ‘흥분되는 그것’을 설명할 땐 객석에선 큭큭거리며 웃음이 터지고야 만다.
하지만 대립된 인물이 내뿜는 긴장과 놀이가 가진 이완의 넘나듦은 다소 느슨해진 느낌이다. 사회의 부패함을 비꼬고 있지만, 더 이상 아무개 형판의 부정부패가 심하게 괘씸하게 다가오지도, 그의 부도덕함을 고하는 공길과 죄를 묻는 연산의 모습이 통쾌함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과거 공길에서 이번 무대의 또 한 명의 연산으로 분하는 박정환의 무게감이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연산의 광기를 더욱 돋보이게 할 어둡고 무거운 기운보다는 기행과 놀이에 휩쓸린 웃음이 더욱 많은 까닭이겠다. 열심은 있으나 노련함이 덜 했던 녹수(이화정)와 공길(정원영)은 이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산이 상놈 중의 상놈인 한 광대에게 친히 ‘이’라는 극존칭을 써 가며 곁에 두고 싶어하는 심중,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외로움은 변함없이 헤아려진다.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공길, 장생, 연산 등 서로 닿지 못하는 길을 걷는 이들의 애틋함이 우리 삶에게도 통하기 때문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6.29 / 조회 1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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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爾)> 4대 공길 정원영, “나만의 공길보다 모두의 ‘이’가 되는 게 목표”
연극 를 토대로 한 뮤지컬, 영화 등에서 단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인물은 공길이다. 연극에서도 마찬가지다. ‘본디 여자도 아닌 것이 남자도 아닌 듯’ 오묘한 매력을 소유한 슬픈 광대 공길의 애환과 인생 역정은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림과 동시에, 배우들에게도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모습이기도 한 까닭이다. 첫 연극 무대에 4대 공길로 서는 스물 다섯의 배우 정원영은 이 모든 것이 “감격스럽지만 부담도 컸다”고 한다. 4대 공길,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아직 학교(서울예술대학 연기과)도 졸업 안 한 상태고, 뮤지컬도 경력이 많진 않지만 5, 6편 했지만, 연극은 처음이다. 하지만 배우로서 생각했을 때, 춤과 노래도 중요하지만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욕심이 있었다. 작품 자체가 인증된 작품이기 때문에, 좋은 선배님들과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오디션을 통해 공길이 되었다고 들었다. 오디션도 치뤘고, 연출(김태웅)님이 올 초까지 했던 뮤지컬 을 보러 오셨는데, 그 작품의 원작 연극이 연출님 작품이었기 때문에 뮤지컬을 보면서 나를 생각해 두신 것도 같다. 2007년 뮤지컬 으로 데뷔한 후 의 주연 ‘세기’ 역을 맡기까지 앙상블의 기간이 짧은 편이다. 맞다. 이제 2년이 되었다. 어떤 분들은 “이제 너도 주조연 배역 받는 쪽으로 갔다”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내게 오는 기회를 하나하나 잡아갈 뿐이고, 앞으로 또 좋은 작품을 할 기회가 앙상블 밖에 없다고 해도 할 마음이 있다. 배우로서 이제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라는 핑계를 가지고 계속 배워가면서 꿈꿨던 것들을 채워갈 예정이다. 꿈꿔왔던 작품들은 무엇인가? 남자 배우로서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두 가지 모습을 갖고 있는 , 그리고 도 있다. 사실 헤드윅 오디션을 보기도 했는데 떨어졌다(웃음). 첫 연극에, 쉽지 않은 작품이다. 연습에 어려움은 없었나? 뮤지컬이나 서양 작품은 무게 중심이 위로 떠 있는데, 가 가진 한국적인 정서는 아래로 중심이 간다. 한의 정서를 갖고는 걸음걸이부터 가볍게 할 수 없고, 깊이 있는 호흡과 깊이 있는 움직임을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다. 또 그간에는 노래로서 감정을 표현해서 한편으로는 편하게 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모든 것을 연기와 호흡으로서만 끝을 내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과거 연극 나, 뮤지컬, 크게 흥행한 영화가 지금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뮤지컬은 못 봤고, 연극 도 사실 영상을 통해서 봤다. 그 때는 너무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영화 ‘왕의 남자’를 먼저 알았다. 물론 어느 배우나 나만의 이미지, 나만의 인물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고, 그 점을 생각 안 할 수는 없지만, 그 전에 있었던 좋은 것들을, 굳이 나만의 것을 만들겠다고 따라하지 않는 것 보다는 그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가면서, 플러스 알파로 내가 더 넣을 수 있는 것들을 더해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꿈이다. 기존에 너무들 잘 하셔서 자신감이 떨어질랑 말랑(웃음). 하지만, 누구보다 잘 할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길과 정원영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공길은 “난 권력을 택하겠어”라고 딱 부러지게 뭔가 할 것 같지만 마음은 장생에게도 흔들리고, 연산에게도 흔들린다.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줏대 없게 남을 더 인정해 주고 배려해 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나도 공길처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웃음). 또, 나 역시 직업이 광대이지만, 극 중 공길 보다는 장생의 길을 택할 것 같다. 광대에게는 광대의 길이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좀 다른 것 같다. 광대 공길의 재주를 극 중에서 볼 수 있는가? 우인으로 시작했지만, 극 초반에 왕에게 권력을 하사 받고, 그간의 가난을 떨쳐내고 권력을 택하는 인물이어서 극 중에서 우인들과 노는 장면은 없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애인, 동반자이며 또 다른 ‘나’인 장생의 죽음을 통해서 다시 한번 내 인생이 광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후에 다시 광대로서의 삶을 택하면서 ‘나는 죽어도 좋으니 광대로 살겠다’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사설도 하고 춤도 춘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 막내인 것 같다. 휴우, 막내다(웃음). 녹수 역으로 서는 친구(이화정)가 저 보다 한 살 어리긴 하다. 일단 어렵기도 하고 부담도 되고,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작품에 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다. (연출님은 어떠신가?) 어휴,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는데. 앞으로 방송이나 영화 쪽에서도 러브콜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느냐? 꿈이 ‘뮤지컬배우다, 연극배우다’라는 것 보다 어느 분야에서도 쓰임 받을 수 있는 준비된 배우가 되는 것이라,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4대 공길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전의 작품과 같을 순 없겠지만, 내면에 담긴 감동을 꾸준히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나 만의 공길로서 더 잘하고 싶은 것은 내 개인의 욕심이고, 어느 공길이나 같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감정을 객석에 전달할 수 있게, 공길로서 보다는 라는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기존에 를 보셨던 분들도 또 오셔서 다시 감동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29 / 조회 1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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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爾)> “영원한 광대로 걸판지게 놀아 보자꾸나~”
숨소리도 쉬이 낼 수가 없었다. 중앙으로 나가 있는 배우들을 향해, 그 주변에 둘러 앉아 있는 다른 배우들과, 북과 장구, 꽹과리 등을 쥐고 있던 이들 모두의 시선이 고정된 이곳. 오는 6월 공연을 앞둔, 연극 의 연습실이다. 폭군 연산이 광대 공길과 동성애 관계였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연산과 공길, 공길과 장생, 그리고 연산을 사이에 둔 녹수와 공길의 힘 겨루기 등의 갈등 구조를 통해 사랑과 권력, 그리고 광대를 비롯해 운명 앞에 놓인 인간의 삶의 희로애락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상 우수공연 베스트 5, 희곡상,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했으며, 영화 ‘왕의 남자’, 뮤지컬 ‘이’ 등 다른 장르로 변신하기도 했다. 연산 역의 김내하를 비롯, 녹수 역의 진경, 장생 역의 이승훈 등 지난 의 무대에서 십분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배우들이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날, 연습실 한쪽에 자리한 박정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과거 공길 역으로 무대를 누볐던 그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때부터 연산 역을 맡아온 김내하와 번갈아 광기 어린 연산 역으로 관객 앞에 설 예정이기 때문. 박정환을 비롯, 오만석, 김호영 등 스타 배우가 거쳐간 공길 역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정원영이 맡았다. 무엇보다 광대들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광대들일 것. 20여 명의 출연진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광대 역의 배우들은 성대모사, 흉내내기, 재담, 음담패설 등 언어유희를 통해 당시 세태를 풍자하며 신명 나게 놀아나는 흥이 가득하다. 악기 연주를 비롯, 상모 돌리기, 덤블링 등 자유자제로 몸을 구사함과 동시에 우스꽝스러운 옷과 탈 등의 소품으로 한껏 재미진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모습이다. 관객들은 객석으로 던지는 이들의 농지거리에 대답하는 또 다른 관람의 묘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연습이 무르익을 수록 작품 안에서 흥과 맛을 찾아가며 간간이 웃음을 내 비치던 배우와 스텝들 사이에서 쉽게 미소 짓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해 온 김태웅 뿐이었다. 역사 속 인물들과 사건을 토대로 긴장과 이완의 끈을 적절히 풀어내기 위한 집중과 섬세함이 작품을 세상에 내 놓은 지 9년 째인 지금까지도 팽팽하게 서려 있었다. 웃음을 주지면 결코 웃으며 살 수 만은 없었던 조선시대 광대들의 삶 이야기, 연극 는 아르코시티극장 개관기념공연으로 오는 6월 9일부터 약 한 달간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연습현장어찌할 수 없는 끌림으로 가학적 성희를 사이에 둔 연산과 공길.아이를 낳은 녹수의 기새는 등등하다.빠질 수 없는 광대들의 놀이.공길의 친구이자 그 이상의 감정을 나누는 장생.권력에 눈이 멀이 놀이의 본질이 변질되는 것을 질타한다.연습을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연산 역의 박정환(우)과 녹수 역의 이화정(좌)."내 흉내를 내 보겠느냐?"홍내관 역을 맡은 정석용의 맛깔나는 연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28 / 조회 1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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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서 떠나라>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에 대하여
“만남은 운명이지만 헤어짐은 의지다.” 연극 의 연출을 맡은 안경모가 말한 작품의 메시지다. 이미 영화 ‘약속’과 드라마 ‘연인’을 통해 대중에게 가슴저린 이별의 눈물을 안겨주었던 이만희 작가의 희곡 가 1996년 초연 이후 다시 본 무대인 연극으로 돌아온다. 거친 깡패 두목 공상두와 똑똑하고 예쁜 의사 채희주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극 가 내년 공연을 앞두고 지난 9일 서울연극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남녀 주인공 두 명이 등장하는 이번 2인극에서는 한 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유오성이 남자주인공 공상두 역을, 모델 출신 연기자 송선미와 깊이 있는 연기로 대학로를 누비고 있는 진경이 여자주인공 채희주 역을 맡았다. 과거 ‘전국구 보스 출신의 노신사’에게 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인 를 두고 작가 이만희는 ‘아름답고 멋있게 헤어지는 법’과 ‘슬픔의 재미’, 그리고 ‘감동적인 언어의 미학’을 담고 싶었음을 이야기 했다. 안경모 연출이 덧붙인 ‘인간 도리에 대한 근본적인 삶의 이야기’라는 말까지 연극 에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뛰어 넘는 메시지가 있음을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유오성은 “그간 연기활동 중에서도 무대에서의 사랑은 조금 낯선 소재”라고 말하면서도 “남성 안에 있는 여성성을 부각시켜보고자 한다”고 했다. 유오성의 여성성 뿐 아니라 귀여운 면모까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연출의 귀뜸도 있었다. 또한 이번 무대를 통해 첫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송선미는 “굉장히 새롭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운을 뗀 후 연습 중반인 지금 “영화와 드라마와 달리 대사 하나하나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펑펑 울게 하기만 하는 연극이 아닌 가슴 저리다는 느낌을 전해 드리고 싶다”는 포부도 빼놓지 않았다. ‘돌아서서 떠나라’는 사랑에 빠진 순진한 건달과 인텔리 의사가 재회 후 결혼식을 올리지만, 살인 사건 후 자수를 결심한 공상두에게 여자가 말하는 마지막 말이다. 자수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온 남자, 그런 남자와 결혼하고 자수의 걸음을 주저하는 모습에 ‘돌아서서 떠나라’고 외치는 여자. 연극 는 내년 1월 9일부터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기자간담회 모습
작가 이만희
거칠지만 순진한 건달 공상두 역의 유오성
똑똑한 의사 채희주 역으로 연극 데뷔하는 송선미
외강내유의 채희주 역을 보여줄 것이라는 진경
배우들이 한자리에
유오성, 진경, 이만희 작가, 송선미, 안경모 연출(왼쪽부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2.11 / 조회 15,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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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와 해학의 미학 [왕의 남자 원작 연극 爾]
울고 웃기는, 공연의 백미 선사 지난해 말 개봉해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의 원작 [연극 이]가 LG아트센터에서 서울 앵콜 공연 중이다. 영화가 워낙 기록적인 관객을 동원했거니와 많은 화제를 낳은 작품이기에 제목에서조차 의 원작임을 부각하고 있지만, 실상 이 작품은 영화와는 또 다른, 힘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주목해야 할 인물은 공길이다. 극 속에서 공길은 권력을 위해 광대로써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버린 세속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세속적이고 권력추구적인 인물이면서도 사랑에 약해 갈등하는 공길은 연산과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애처로운 인물로 그려진다. 공길이란 인물의 다면적인 면이 이 작품의 힘 중 하나인 것. 특히 연산과의 교감과 갈등은 극적으로 부각돼 연산, 공길, 장생, 녹수가 펼치는 사각관계는 극 속 몰입을 부추긴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긴장과 안타까움이 있다면 관객은 감정의 소모로 지쳐버릴 것이다. 마치 북의 강약을 조절하듯 한바탕 웃음거리도 만들어 놓았다. 특히 공길의 청으로 궐내의 광대집단 ‘희락원’이 보여주는 광대놀음은 백미 중의 백미인데 썩은 양반무리들을 ‘아닌 척’ 조롱하는 모양새는 마당놀이 버금간다. 그들은 극중 연산과 공길을 질타하기도 하고, 탐관오리들을 꾸짖기도 하며 질퍽한 풍자로 웃음을 끌어낸다. 연극은 영화와는 달리 공길과 장생보다는 연산과 공길과의 관계에 무게 중심을 둔다. 권력욕에 번뇌하며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라며 성 정체성에 대해 체념하듯 말하는 공길과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알고 흉폭해져가는 연산은 애처롭기가 비등하다. 이번 공길역에는 오만석, 박정환, 김호영이 트리플 캐스팅 돼 서로 다른 개성으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다른 두 배우와는 달리 처음 공길 역에 도전하는 김호영은 가장 여성적인 캐릭터로 영화 속 공길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감성적이고 연약한 공길의 면모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 두 연극 선배와는 다른 면모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또한 연산역의 김내하, 녹수 연의 진경의 활약도 눈에 띈다. 김내하는 흉폭한 폭군이지만 한없이 외롭기도 한 연산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한다. 진경 역시 연산을 쥐락펴락했던 요부를 매끄럽게 표현해 낸다. 爾(이)란 조선조때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연산군이 자신이 아끼는 궁중광대 공길를 부르는 호칭이다. 천민 광대 출신으로 임금에게 爾(이) 호칭을 받은 공길이라는 인물은 역사적인 실존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연산군일기에 한줄 나온 공길을 중심으로, 연산과 녹수를 극속에 생기 있게 살려냈다. ‘극적 설정과 창작’의 묘미가 무엇인가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연극 爾]는 7월 1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7.05 / 조회 8,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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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왕의 남자 >의 원작 연극 [이(爾)]
단 하나의 진실은 사랑이었던 광대와 왕의 남자 그리고 왕 2,000년도에 초연되어 한국연극협회의 올해의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 2001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고, 영화 ‘왕의 남자’로 크랭크 인 된 연극 이(爾)를 마주했다. 연극 이(爾)는 연산군의 눈에 들어 웃음과 몸을 바쳐가며 낮은 신분인 천민에서 희락원 종4품이라는 지위까지 오른 궁중 광대 ‘공길’의 이야기이다. ‘이(爾)’는 조선조때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연산군이 아기는 궁중광대 공길을 부르는 호칭이다. 연산군에게 ‘이(爾)’라는 호칭을 받은 공길은 역사적 실존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연산은 중종반정으로 왕위에서 물러날 때까지 12년간 왕위에 있었다. 무오사화, 갑자사화를 통해 많은 사람을 죽였고, 자신을 비판하는 무리는 단 한 사람도 곁에 두지 않는 전형적인 독재 군주로 군림했다. 죽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채울 수 없는 모성결핍으로 뒤틀리고 비둘어진 인간 연산과 연산의 결핍을 채워주고 위로하는 궁중광대 공길. 연산의 연인이자 어머니였으며, 공길의 연적이었던 질투의 화신 녹수. 연극 이(爾)는 연산, 녹수 그리고 공길 세 명의 역사적 실존인물들을 무대 위로 등장시켜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역사극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 빠지게 된다. 연극 이(爾)는 여러 모양새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연산의 공길에 대한 사랑이다. 웃음을 좋아하고 광대극을 좋아하는 연산은 공길을 사랑하게 된다. 그것이 꼭 동성애를 드러내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둘만의 신분 차이에서 오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코드가 그들에게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산의 공길에 대한 사랑은 때로 어린 아이와 같아 지기도 하고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공길은 때로는 요부로 때로는 현모양처의 모습으로 연산을 사랑하고 있다. 권력을 가진 이가 신분이 낮은 자를 사랑하게 되면 얻게 되는 수많은 질투와 질책들을 모두 감수하게 되는가 보다. 연산은 공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공길은 연산에게 거짓없는 마음을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면서도 정치적인 함수관계를 가지게 되면서 생존의 법칙에 맞추어 서로 길들여 진다. 마지막은 연산과 공길의 진실된 사랑의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공길로서 할 수 있는 연산에 대한 마지막 사랑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연산과 녹수의 사랑도 엿보인다. 연산은 녹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는 않은 것 같다. 육체적인 사랑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진실된 사랑이라고 보기에는 엄한 구석이 있게 그려지고 있다. 녹수의 질투도 사랑에서 나오는 행위이겠지만 권력에서 나오는 질투라고도 볼 수 있어서 알 수 없는 사랑의 한계를 그려놓고 있다. 공길과 장생의 사랑도 애절하다. 장생의 공길에 대한 큰 형 같은 사랑이 연극 이(爾)에 많이 녹아 있다. 음모에 휘말린 공길을 구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여기는 장생을 통해 공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공길도 정신적 지주와 같은 장생에 대한 사랑이 연민이 되어 극의 전반에 흐르고 있다. 쓰다 보니 심각한 사각관계를 그리는 듯 하나 재미적인 요소도 많다. 광대들의 익살스럽고 걸쭉한 마당놀이가 전개되고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도 해학과 재미적인 요소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극 이(爾)는 ‘연산군은 궁중 광대극을 좋아했고 광대 중 공길과 남색관계였다’는 극적인 설정을 전재로 극이 전개된다. ‘동성애’라는 코드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소재이다. 그러나 조선시대를 거슬러 올라 대단위의 소재로 쓰였다는 것이 이채롭다. 연산군과 공길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한 수단으로 묶여있고, 녹수와 공길의 갈등이 고조되어 대결구도로 끌고 가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광대와 광대극이라는 것을 끌어 들여 긴장과 이완을 넘나드는 극적효과를 노려 그 성과를 누리고 있다. 많은 공연이 되어지면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던 작품 ‘연극 이(爾)’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인간들로 무대를 채우고 있다. 선과 악을 다루는 구조가 아니면서도 선과 악이 있고, 사랑과 아픔이 있으면서도 사랑과 아픔이 뒤섞여 있는 것이 연극 이(爾)의 특징인 듯 하다. 잘 짜여진 구성과 스토리에 공간 구성과 무대장치, 조명 그리고 제일 중요한 배우들까지 연극과 개그콘서트를 넘나 들면서 웃고 울게 만든다. 그래서 이 무대를 관객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가 보다. 연산을 맡은 이남희의 알 수 없는 연산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었고, 그의 연기에는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극 이(爾)의 큰 축을 맡고 있는 인물이기에 그가 없어서는 그 큰 무대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데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힘이 그에게는 100% 충분하였다. 공길의 박정환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으로 과하지도 않고 모자람도 없이 연기를 소화해 내고 있다. 장생을 맡은 이숭훈도 초인과 같은 광대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녹수도 사랑과 질투로 보이는 모습을 좀 더 강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극 이(爾)의 무대를 뒤로 한다. 몇 번이라도 보고 싶은 명품 연극 중에 하나이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극장 용 제공
2005.12.21 / 조회 1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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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art(아트) 흰 널빤지 위에 톡! 쏟아내는 수다 >
여자들의 대표 브랜드 ‘수다’ 여자들이라서 꼭 ‘수다’가 당연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친구들끼리 풀어가는 방법이 남자들의 쑥스러움과 머쓱하기에 표현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형식이 아닌 진짜로 ‘꼭’ 짚어 훑어 내려간다. 머리 끄댕이 서로 부여잡고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끝내는 끝장을 보고야 만다. 그것이 좋은 결과이든 나쁜 결과이든 간에. 어떤 면에서는 여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에 이어 로 다시 돌아와서 콜라의 톡! 쏘는 맛처럼 그녀들의 수다가 한창이다. 그녀들의 수다는 시기심과 질투심 친구를 잃기 싫어하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똑 같은 상황에서 남자들의 자존심 싸움과는 달리 여자들의 묘한 시기심과 질투심 그리고 본질적인 문제를 철저히 파헤쳐 결론을 지음으로서 그녀들간의 우정이 변하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20년 동안 ‘친구’라는 이름 아래 수연(진경), 관주(조혜련), 경숙(김성령)은 각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하얀 캔버스에 하얀선이 그어져 있다. 앙뜨와르 작품을 아는 사람의 눈에는 보인다는 1억 8천만원의 현대 미술 작품. 이 작품 한 점 때문에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던, 아니 ‘좋은 게 좋은 거지’로 일관하던 그들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친구’라는 고정관념은 여지없이 깨져 버리고 서로의 마음 속까지 모두 파헤치기에 이른다. 1억 8천만원이나 되는 그림 한 점 때문에 그녀들은 ‘친구’라는 관계가 깨지게 되고 서로에 대한 질투와 알 수 없는 서운함, 애정이 애증이 되고 서로의 감정들이 자신들만의 감정표현으로 한꺼번에 폭발하고 건널 수 없는 선가지 가버리게 되는 것이다. 친구들끼리라도 그녀들끼리 느끼는 질투심 내지 시기심도 작용을 하였겠지만 그녀들의 큰 잘못이라면 일이 벌어졌을 때 붙잡고 앉아 속속들이 파헤치지 않았고 서로에 대해서 이기심이 많았었던 것 같다. 누구 하나 양보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그런 관계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라 말할 수 있지만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는 패미니스트에 가까운 관주와 고 품격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수연과 우유부단하지만 단순하고 귀여운 경숙은 서로를 상처내기도 하고 풀어 내면서 끊임없는 싸움을 벌인다. 부부들간에 사랑싸움은 물베기라고 하듯이 그들도 헤어지지 못하는 친구들간의 사랑싸움을 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들은 가정 외에 또 하나의 가정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그 싸움에서는 예술과 철학이 이용되고 있다. 고전주의, 사실주의, 모더니즘, 세네카, 컨템퍼러리 등. 그러나 그 싸움의 저변에는 한가지의 명제만이 명백하였다.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이다. 그녀들이 궁극적으로 싸운 것은 1억 8천만원의 그림 때문이 아닌 1차원적인 문제 내 친구가 나한테 그렇게 할 수가 있느냐가 문제였던 것이다. 그녀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것이다. 묻어두고 참고 신경쓰지 않고 무심코 행동과 말을 했던 친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게 되는 것이다. 남자들의 art(아트)와는 확연히 다르다. 같은 대본과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느끼고 문제를 삼는 것과 풀어내는 방법마저 너무도 틀리다. 결말은 세 친구의 근본이 되는 진심을 알게 되었고 변하지 않는 영원한 우정을 바라는 결말로 끝을 맺게 된다. 현대미술작품을 소중히 여기는 수연과 ‘널빤지’로 여기는 관주에게 매직으로 1억 8천만원이나 하는 ‘흰 널빤지’에 낙서할 것을 권한다. 관주는 ‘흰 널빤지’에 줄을 그어 흰 눈 위에 스키를 타는 사람을 그려 넣는다. 그리고 다시 셋은 그 그림을 지우고 그 작품은 하염없이 내리는 눈 저평선 너머로 스키타는 사람이 사라지는 그림이라 이야기 한다. 그렇게 그들은 ‘친구’를 다시 찾게 된다. 바닷가의 흰 포말을 바라보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그녀들. 우정이란 상대방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인 것이다. 인간으로 바라보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것. 그것이 가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찬 현대 인간들에게 한 번쯤 친구의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무대였다. 는 정경순(경숙), 심혜진(관주), 박호영(수연)의 화,목,토 팀과 김성령(경숙), 조혜련(관주), 진경(수연)의 수,금,일 팀이 여자들의 ‘흰 널빤지’를 빙자한 그녀들의 똑! 쏘는 우정 파헤치기가 계속될 것이다. 는 동숭아트센타 소극장에서 7월까지 공연된다.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14 / 조회 1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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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여우들의 톡! 쏘는 수다 6월의 Art 리허설
남자가 무슨 수다!!
‘수다’는 원래 여자거라고!!
공연은 3일을 앞둔 날이다. 리허설 들어가기 전 3시간. ‘리딩’을 하기 위해 모여있는 배우들. 그들은 연습에 몰두한 것처럼 수다를 떨고 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진짜인지 대사인지 모를 정도로 서로에게 편한 것 같아 보인다. 늦은 출연을 한 조혜련은 그 누구도 탓하기 전에 재간동이로 변한다. 조혜련의 입담은 언제나 재미있다. 자신의 주변에서 있었던 일을 어떻게 그리 간단 명료하면서도 중점적으로 요약을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웃을 수 있게 만든다. 재주꾼이다.
‘리딩(연습할 때 무대 위에서 움직이거나 행동을 취하면서 극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읽어 보면서 대사를 맞추는 것을 ‘리딩’이라고 한다.)이 시작되었다. 내용은 남자들이 진행했던 Art 내용과 다를 것은 없었다. 여자들에 맞게 상황 설정을 바꾼 거 외에는 거의 비슷한 맥락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김성령 그녀는 다른 사람보다 외울 분량이 많아 보인다. 힘겨울 것 같은데 그녀는 쉴새 없이 주절거린다. 가장 언니인 그녀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공을 들이며 되씹고 되씹는다. 본인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해보고 또 해 보이는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에 그녀는 아주 긴 대사가 있다. 결혼하기 전 시부모님 댁에서 만난 시부모님과 고모들에게 둘러 싸여 들었던 그 무수한 말들과 심리상황을 묘사하는 이야기들이다. 달변가다. 참 맛있게 대사를 한다.
조혜련은 마치 조연출 같다. 아니 선생님이 된다. 대사를 듣고 말투를 되짚어 보거나 말을 다시 해 보라고 보채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이 꼬이면 갖은 애교를 보이면서 연습은 계속된다. 중간중간 학교 이야기, 남편 이야기 등 연습을 활기차게 이끌어 가고 있었다. 사실 연극 Art가 아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연극 Art 대사 보다 김성령과 조혜련 진경의 실제 생활의 입담이 재미있다.
진경은 연극으로 다져진 배우이다. 연극 , , ,등의 작품을 했고, ,등의 영화를 찍은 배우이다. 그녀는 팀의 막내이다. 막내라고 해봤자 그녀도 만만치 않은 나이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리딩이 끝날 때 즈음 그들은 무대로 나간다. 리허설을 할 모양이다. 리허설에서는 테크닉컬 리허설까지는 맞추고 가지는 않았지만 실제적인 동선과 거리 등을 맞추어 본다. 소품도 물론 어느 위치에서 가지고 오며 어떤 방법으로 다시 가지고 가느냐를 가늠하는 리허설을 갖는다. 무대에 오른 세 여자는 각자의 역할로 분한다.
진경은 이혼하고 혼자 사는 청담동 피부과 의사인 수연으로 1억 8천만원의 그림을 산다.
조혜련은 결혼하고 얘들도 있고 지방 공과대학교수로 관주는 수연의 그림을 비웃는다.
김성령은 문방구 사장으로 15일 결혼을 앞둔 늦은 예비 신부인 경숙으로 수연과 관주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다.
흥미진진한 여자들만의 우정과 외줄을 타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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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03 / 조회 1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