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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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주년 맞은 연극 ‘에쿠우스’ 일간 랭킹 1위 기록
연극 ‘에쿠우스’가 6일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연극 부분 일간 랭킹 1위를 기록했다.올해로 한국 초연 44주년을 맞은 연극 ‘에쿠우스’는 류덕환과 오승훈, 서영주 등 최정예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6일(화) 15시를 기준으로 인터파크티켓 연극 전체 판매점유율 21.3%, 리미티드런 연극 판매점유율 38.3%를 달성했다.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역동적인 템포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1926-2016, Peter Shaffer)는 이 작품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유명해졌다. 출연진은 ‘알런 스트랑’ 역에는 배우 류덕환과 오승훈, 서영주가 캐스팅됐다. ‘마틴 다이사트’ 역에는 배우 장두이와 안석환, 이석준이 각각 트리플 캐스팅됐다.공연은 프리뷰 기간인 9월 7일부터 11일까지 특별가 R석 40,000원 S석 25,000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연극 ‘에쿠우스’는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17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나인스토리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08 / 조회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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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에쿠우스’ 개막
대학로 티오엠 1관
4월29일까지[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내 초연 43주년을 맞은 연극 ‘에쿠우스’가 지난 1일 다시 개막했다.‘에쿠우스’는 1일부터 내달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한다. 배우 안석환 전박찬 장두이 오승훈 정휘가 출연한다. ‘에쿠우스’는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으로 여섯 마리의 말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 인간, 섹스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그렸다. 실화가 바탕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06 / 조회 2,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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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우스> 신구 캐스트의 조합, 장두이·안석환·전박찬·오승훈·정휘 캐스팅
연극 가 2년 만에 재공연 소식과 함께 새로운 캐스팅을 발표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으로, 한국에서는 1975년 초연 이래 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류덕환 등의 배우를 탄생시켰다.
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여섯 마리의 말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전개로 시대를 지나도 여전히 뜨거운 신,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그리고 있다.
알런을 치료하며 인간의 내면에 대한 고뇌에 빠지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에는 연극 과 에서 열연을 펼쳤던 장두이가 새로운 다이사트로 분한다. 이와 함께 2014년, 2015년 다이사트 역의 안석환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광기 어린 소년 알런 역에는 2014년 공연에서 활약한 전박찬을 필두로 무대는 물론 스크린과 브라운관까지 다채로운 영역에서 활약 중인 배우 오승훈, 뮤지컬 에 출연 중인 정휘가 트리플 캐스팅되었다.
2014년부터 의 연출을 직접 맡아온 극단 실험극장 이한승 대표가 다시 한번 공연을 이끌 예정이며, 극단 실험극장의 단원이자 지난 공연을 함께 했던 차유경, 유정기, 서광일, 이양숙, 김예림 등이 참여한다.
연극 는 3월 1일 대학로 수현재써어터에서 개막하며 4월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오는 23일 인터파크 티켓에서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나인스토리 제공
2018.01.11 / 조회 7,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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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태임, 연극 ‘리어왕’으로 연극 첫 도전
배우 이태임이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배우 이태임이 연극 '리어왕'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태임은 연극 ‘리어왕’에서 둘째 딸 ‘리건’ 역에 캐스팅됐다.연극 ‘리어왕’은 ‘맥베스’, ‘햄릿’, ‘오셀로’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불린다. 작품은 정통 서사극으로 스토리와 대사, 캐릭터는 물론 의상과 소품, 무대를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재현한다.연극 ‘리어왕’에서 주인공 ‘리어’ 역은 배우 안석환과 손병호가 번갈아 맡는다. ‘리어왕’의 첫째 딸 ‘거너릴’ 역에는 배우 강경헌이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30여명의 배우와 50여명의 스텝이 참여한다.배우 이태임은 “언젠가는 배우로서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작품을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배우 이태임은 2007년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의 단역 출연을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 ‘결혼해주세요’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로 다시금 주목받았다.연극 ‘리어왕’은 11월 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사진 제공_여성중앙강진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10.12 / 조회 9,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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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 첫 무대연기 도전…연극 '리어왕' 출연
내달 개막하는 오리지널 버전 연극
리어의 둘째 딸 리건 역 캐스팅
안석환·손병호 등과 호흡 맞춰배우 이태임(사진=bnt).[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이태임이 첫 무대 연기에 도전한다. 이태임은 내달 개막을 앞둔 연극 ‘리어왕’에서 리어의 둘째 딸 리건 역에 캐스팅됐다.이태임은 11일 제작사 도토리컴퍼니를 통해 “언젠가 배우로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작품을 안석환, 손병호 등 연기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2008년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한 이태임은 드라마 ‘12년만의 재회: 달래된, 장국’ ‘내 마음 반짝반짝’, 영화 ‘특수본’ ‘응징자’ ‘황제를 위하여’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 대사, 캐릭터, 의상, 소품, 무대 등을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선보인다. 배우 안석환, 손병호가 리어 역에 캐스팅됐다. 첫째 딸 거너릴 역은 배우 강경헌이 맡는다.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VIP석 7만7000원, R석 5만5000원, S석 3만3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11 / 조회 7,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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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간만 3년…'리어왕' 오리지널 버전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스토리·대사·캐릭터 등 원작 재현
손병호·안석환 주연…강민재 연출연극 ‘리어왕’ 포스터(사진=컬쳐마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이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도토리컴퍼니는 ‘리어왕’을 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리어왕’은 연극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각색을 거쳐 여러 차례 무대화됐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 대사, 캐릭터 등을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한 무대로 선보인다. 35명의 배우, 5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하는 정통 서사극으로 3년에 걸쳐 준비했다.주인공 리어왕 역에는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배우 안석환, 손병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리어왕의 첫째 달 거너릴 역에는 강경헌, 둘째 달 리건 역에는 이태임, 이은주가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글로스터 역의 권병길, 박상종, 켄트 역의 오대석, 바보 역의 김평조 등 베테랑 배우들, 황성대, 배준성, 김진, 이은주 등 신예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연출은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실력파 연출가 강민재가 맡는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한 160분이며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VIP석 7만7000원, R석 5만5000원, S석 3만3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08 / 조회 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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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가진 이들을 위한 힐링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슈만. 작품번호 48번. 시인의 사랑. C# 마이너로 연주하셨네요. 원곡은 F# 마이너죠.”
첫 만남부터 날카로운 말투로 교수를 향해 지적하는 까칠한 제자. 커피를 극구 사양하는 제자에게 굳이 커피를 내주는 조금은 이상한 괴짜 교수. N극과 S극처럼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사람은 음악이란 공통분모를 통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나이와 성격을 초월한 두 남자의 진정한 ‘소통’이 이뤄진 것이다.
음악극 의 프레스콜 행사가 지난 2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지호 연출과 괴짜 교수 마슈칸 역의 이호성, 안석환, 까칠한 제자 스티븐 역의 이현욱, 강영석 등의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안석환은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은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의 작품으로, 상처받은 두 남자가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치유해나간 과정을 그린 2인극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퓰리처상 드라마부문 최종 노미네이트, LA드라마로그어워드 수상, 오티스건지 최고연극상 수상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해 9월 초연을 치렀다.
아카펠라를 활용해 새로워진 ‘슈만’의 ‘시인의 사랑’
초연에 이어 재연 연출을 맡은 김지호는 이번 재연을 위해 가장 고심한 부분을 ‘슈만’의 음악으로 꼽았다. (이 작품에서는 독일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집인 ‘시인의 사랑’이 두 사람의 소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재로 쓰인다.) 작가가 생각한 슈만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들려줄 수 있어야 관객들이 인물들이 가진 슬픔을 깊게 공감하고, 힐링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음악감독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슈만의 음악을 ‘아카펠라’를 활용해 새롭게 편곡해 연출했다.
“이번 재연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음악적인 부분이에요. 초연을 올리고 나서 계속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우리가 작가의 귀에 들렸던 슈만을 들려주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작가는 그냥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작품 속에) 넣은 게 아니었거든요. 그 때 음악감독이 ‘아카펠라’가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어요. 아주 명쾌했죠. 이번 재연에서는 곡 전체를 아카펠라 기반으로 새롭게 편곡했어요. 그게 마슈칸의 목소리로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4인 4색 출연진, 연민·귀여움·예민함·에너지가 매력
음악뿐 아니라 출연진도 모두 새롭게 바뀌었다. 새로 바뀐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호성은 2인극에 대한 매력과 연기변신에 대한 욕심으로 도전했지만, 어려운 작품이라며 솔직한 마음을 터놓았다.
“등장인물이 많으면 앙상블을 이루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2인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또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의 ‘딜런’과 이 작품은 완전 반대의 캐릭터이거든요. 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 무대에서의 그 짜릿한 맛을 잊지 못해서 도전하게 됐어요. 그런데 너무 욕심으로 덤벼 들었나봐요. 마슈칸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게 너무 힘들어요. 마슈칸이라는 인물을 알면 알수록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스티븐 역을 맡은 이현욱도 “막상 연기를 하려니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초연 영상을 보며 펑펑 눈물을 흘릴만큼 감동적인 따뜻한 연극이었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좋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또다른 스티븐 역의 강영석은 “자신의 성격과는 너무나도 다른 스티븐이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대본을 많이 읽고 영화를 참고하며 나만의 캐릭터를 만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지호 연출은 새롭게 출연하는 네 배우들의 장점으로 이호성은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연민이 그려지는 모습을, 안석환은 희비극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귀여움을, 이현욱은 섬세하고 예민한 모습을, 강영석은 젊고 힘이 넘치는 면을 매력으로 꼽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친한 형 같은 선생님, 성장할 수 있어 행복
은 무엇보다 작품에 올라가는 두 배우 간의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 적게는 26살, 많게는 38살 가까이 차이 나는 배우들 간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현욱은 친한 형같이 대해주는 이호성 덕분에 연기뿐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는 선생님과 같이 작품을 하는게 무서웠어요. 아버지와 연배가 같으신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선생님은 굉장히 친구, 친한 형처럼 저를 대해주셔서 사실 밖에서도 데이트 많이 해요. 공연 전날에 선생님과 커피도 많이 마시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개인적으로 이호성 선생님께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많이 배워 가지고요. 저한테는 연기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행복해요.”
이호성 역시 젊은 연출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즐거움이자 행운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젊은 배우들과 앙상블을 맞추는 건 큰 즐거움입니다. 저희 연출가도 올해 나이가 31살인가 그럴 거에요. 제가 보는 관점으로서는 이렇게 젊은 천재들과 작업 하는 건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기대도 안했는데, 어떻게 다들 이렇게 문학적 통찰력이 있을까…감탄했고, 감동했고.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어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민하지만, 사랑스럽고, 감사한 인생극
세 배우와 연출가는 에 대해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강영석은 ‘사랑스러움’을, 이호성은 ‘감사함’을, 김지호 연출은 ‘예민함’을, 이현욱은 ‘인생극’을 키워드로 꼽았다.
먼저 이현욱은 “작품 자체로서도, 또 선생님들을 통해서도 인간으로서도 발전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의 인생극이 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고, 이호성은 “어려운 작품이지만 더 나이 들기 전에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작품”이라고 답했다. 또 강영석은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누구나 귀엽듯이 이 작품을 보면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고 전했고, 김지호 연출은 “이 작품을 할 때가 가장 본인이 예민해지는 것 같다”며 연출가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김 연출가는 이 작품이 아픔을 드러내기 힘든 사람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음악극이 되기를 바란다고 관객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사실 마슈칸이나 스티븐이나 지금의 우리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혼술족’(혼자 술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게 유행이라고 하죠. 내 아픔을 말하는 것조차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이 와서 이 공연을 보고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들이 아플 때 나라고 생각하고 같이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만큼 치유 받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악극 은 다음 달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계속 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09.29 / 조회 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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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배우들과 다시 음악적 교감”…`올드위키드송` 귀환
지난해 국내 초연…1년 만에 재공연
이호성 "젊은 배우와의 연기호흡 즐거워"
이현욱 "솔직한 스티븐 보여주려 노력"
10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28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호성(오른쪽)과 이현욱이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페셜원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마슈칸이라는 인물은 알면알수록 어렵지만 배우의 욕망으로 덤벼들었다”(이호성), “음악을 중심으로 한 두 인물의 교감이 사랑스러운 작품이다”(강영석).김지호 연출.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이 새 배우들과 함께 돌아왔다. 28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지호 연출은 “마슈칸이 생각하는 바를 감추고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라며 “그의 속에 있는 비밀을 언제부터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연출방향을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초연한 ‘올드위키드송’은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의 작품.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이 나오는 2인극이다. 상반된 두 남자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발견하고, 음악을 통해 서로를 들여다보게 되는 극적인 과정을 담고 있다.절망을 웃음으로 애써 포장하는 마슈칸 교수 역은 배우 이호성·안석환이 맡았다. 이호성은 “편지콘서트에서 ‘슈만’을 연기했던 경험이 있어 작품의 모든 음악이 낯설지 않았다”며 “2인극에 대한 욕심이 있었을 뿐 아니라 젊고 어린 배우들과 앙상블을 맞추게 돼 굉장히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음의 문을 닫아 절망을 숨기는 스티븐 역은 이현욱과 신예 강영석이 맡는다. 이현욱은 “클래식음악·노래·연기가 어우러진 연극이 드물고, 선생과 호흡하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회”라며 “솔직한 스티븐을 보여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올드위키드송’은 오는 10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한 장면(사진=스페셜원컴퍼니).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한 장면(사진=스페셜원컴퍼니).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한 장면(사진=스페셜원컴퍼니).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한 장면(사진=스페셜원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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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집중력, 다시 만난 조재현·류덕환 <에쿠우스> 연습현장
올해로 한국 초연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무대에 올랐던 연극 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대명문화공장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다시 돌아온다.연극 는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가 썼고, 남자 배우들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히는 무대이다. 이 작품은 1975년 초연 이래 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등의 배우를 탄생시키며 열정이 넘치는 무대로 매 공연마다 관객의 사랑과 주목을 받아왔다.이달 11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2009년 감동을 잇는 조재현과 류덕환이 추가로 캐스팅돼 가열차게 연습 중에 있다. 개막에 앞서 플레이디비가 놀라운 집중력으로 호흡을 맞추고 연습현장을 찾았다. 극단 실험극장의 대표이기도 한 이한승 연출의 지휘로 속도감 있게 진행된 연습은 1막의 하이라이트인 주인공 소년 알런이 너제트와 교감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는 알런에게 최면을 걸어 어렸을 적 해변에서 일을 말하도록 한다. 알런은 너제트라는 말을 마구간에서 끌고 나와 들판으로 향하고, 자신의 입에 재갈을 물고 자신의 죄를 사해주는 말에게 제물로 각설탕을 주고 너제트에 올라탄다. 2009년 공연 당시, 연출과 다이사트 역으로 출연한 조재현은 “5년 전에는 연출에 치중하다 보니 연습을 많이 못했다. 그래서 많이 놓치고 갔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이사트에 대해서 좀 더 집고 가야 될 것 같고, 다시 대본을 보니 저 소년이 왜 말을 눈을 찔렀을까? 라는 아주 단순한 내용이 점점 더 명확하게 눈에 들어온다.”라고 강조했다.또한 이번 무대에 대해서 “스피드한 전개와 템포로 객석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 공연이다”라고 설명하며, 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류덕환에 대해 “예전에도 워낙 본질이나 외형적인 것이 알런이랑 유사했다. 나도 27살과 40살에 알런을 해 봤는데, 27살보다 40살에 했던 알런이 가슴에 더 깊게 남아 있다. 덕환이도 2009년보다 지금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올해 영화 촬영을 꾸준히 해온 류덕환은 “항상 연극이 고팠다. 사실은 2014년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 다시 한다고 하는데 ‘왜 나를 안 부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는 너무나 많이 보고 싶었고 기다렸던 작품이어서 이번 공연이 정말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이야기했다.그는 “2009년의 알런은 아무것도 모르고, 오기로 했다. 패기만 넘쳤던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이번에 다시 대본을 펼쳐보니 정말 희한하게도 다이사트의 대사가 많이 들렸다. '어쩜 이 사람은 정말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알런에 대해서는 마냥 치기 어린 모습보다는 이 아이가 가진 아픔이나, 진짜로 원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류덕환은 “이번에는 특히 말들을 기대해 달라. 예전에는 말과의 극적인 상황을 많이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감정적으로 정말 말이랑 교감하는 느낌이다. 그들의 교감이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신비롭고 독특하다.”고 강조했다.는 조재현, 류덕환 외에도 지난 9월 공연에서 10대 알런으로 주목받은 서영주와 이번에 새로운 알런으로 선택받은 김윤호, 서로 다른 카리스마를 지닌 김태훈과 안석환이 함께한다. 공연은 12월 11일부터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개막하여 2016년 2월 7일까지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2.11 / 조회 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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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알런 될 것” <에쿠우스> 서영주
여덟 마리 말의 눈을 찔러 멀게 한 소년 알런과 그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그린 . 그간 최민식, 조재현, 류덕환 등의 묵직한 배우들이 거쳐간 이 연극은 올해 남윤호와 함께 열 일곱 살의 배우 서영주를 알런 역에 캐스팅하며 화제에 올랐다. 이번 캐스팅으로 ‘역대 최연소 알런’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서영주를 지난 18일 만났다. 연극 출연은 처음이지만, 서영주는 일찍부터 연기를 시작해 이미 영화와 드라마계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온 배우다. 영화 에서는 감옥에서 갓 출소한 소년을 연기해 도쿄국제영화제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후 등에서도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인물을 맡았다. 그러니 이 열 일곱 살 배우의 연극 도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걱정보다 기대감이 더 크게 담길 수밖에 없다. “10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알런이 될 것"이라 약속한 이 당찬 소년의 이야기.Q 원래 의 알런으로 대학 입시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는 언제 처음 알게 됐나. 예고를 다니고 있는데, 예전에 학교에서 단체로 를 보러 갈 기회가 있었다. 근데 내가 그날 일이 생겨서 못 갔다. 그 일을 계기로 를 처음 알게 돼서 작품에 대해 좀 찾아봤고, 대본 중에 알런의 일부 대사만 받아서 대학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본 일부만 봤을 때는 알런이 순수하고 착하고 말을 사랑하는 아이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전체 대본을 보고 나니 또 다른 이야기가 있더라. 그때부터 제대로 이야기를 알게 됐다. Q 오디션 과정은 어땠나. 장난 아니었다(웃음). 20대, 30대 형들이 오디션을 보신 뒤에 내가 좀 늦게 오디션을 봤다. 그동안 입시를 준비하면서 했던 걸 열심히 보여드려야지, 했는데 긴장이 되더라. 이한승 연출님이 지난해 공연도 하셨고, 그간 많은 알런을 보셨을 테니까. 거기서 내 연기를 보여드린 것만 해도 영광이었다. Q 캐스팅이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하던데. 애가 타지는 않았나. 그렇지는 않았다. 라는 작품을 정말 하고 싶었고 알런이라는 역할을 정말 하고 싶긴 했지만 아직 내 나이가 어려서 (제작진이) 불안해하시고 걱정이 되시지 않을까 싶었으니까. 연극 출연도 처음이고. 나중에 나이를 좀 더 먹고 다른 연극 무대에도 올라가 본 뒤에 알런을 하자, 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정말 뜻밖에도 불러주신 거다. 정말 감사하다. Q 원래 연극도 할 생각이 있었나. 당연히 할 생각이었다. 처음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가 영화 를 찍고 나서인데, 주위에 있는 연기자 분들이 다 연극을 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언젠가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서 조그만 규모로 연극 을 한 적이 있는데, 관객들 바로 앞에서 교감하고 호흡을 주고받는 재미가 있더라. 새로운 느낌이었다. Q 실제로 연극을 해보니 드라마나 영화와는 어떤 점들이 달랐나. 일단 무대 위에서 걷는 게 새로웠다. 영상을 촬영할 때는 배우가 카메라를 보면서 연기하지 않나. 그래서 어느 방향을 향해도 상관없는데, 연극은 관객들을 위한 연기니까 관객들에게 최대한 내 몸을 열어야 한다. 그게 어렵더라. 기초부터 하나씩 잡아가느라고 늦게 연습을 따라잡았다. 발성 같은 것도 드라마나 영화와는 많이 달랐다. 마이크를 쓸 때와 그냥 내 목소리로 관객들 앞에 크게 울리게 하는 것은 다르니까. 배우는 게 정말 많다. Q 알런이라는 소년은 어떤 인물인가. 나와 똑같은 10대 소년인데,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좋아하는 방식이 좀 다른 것 같다. 사춘기가 계속되고 있는 소년이랄까? 순수성이 많은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 알런과 나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했는데, 알런에게 말이라는 존재는 내게 ‘연기’가 갖는 의미와 같은 것 같다. 알런의 부모님이 알런에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많지 않나. 나도 부모님이 연기를 반대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알런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Q 알런이 다이사트의 나이가 되면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 것 같나. 다이사트와 똑같이 정신과 의사가 될 수도 있고, 기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맨 처음 극이 시작될 때 다이사트가 “소년은 오직 너제트라는 말만 포옹합니다.”라고 한다. 알런과 말들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고 나서 하는 대사인데, 거기서부터 다이사트는 알런과 어느 정도 교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알런은 다이사트와 교감을 나눴고 그에게만은 모든 것을 이야기해줬으니까, 다이사트의 뒤를 따라 그런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정신과 의사가 되어 다이사트를 치료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이사트가 알런을 보고 말의 포효 소리를 듣기 시작하니까. Q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너무 많다(웃음). 딱 하나만 꼽는다면 아마 1막 마지막 장면이나 2막 마지막 장면일 것 같다. 하나는 알런이 말을 너무 사랑해서 말과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말을 사랑하지만 말이 무섭고 두려워서 내팽개치는 장면인데, 그 두 부분이 정말 답을 찾기 어려운 장면이다. 지금도 확신이 없어서 여러 가지 답을 찾고 있는데, 아직은 머릿속에 물음표가 남아 있다. Q 물음표가 생길 땐 어떻게 하나. 같이 알런을 맡은 (남)윤호 형한테도 물어보고, 작년에 알런을 했던 전박찬 형을 만나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음표가 생길 때마다 항상 전화해서 물어본다. 이 부분이 어려운데 형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러면 형들이 ‘이렇게 표현해보면 어떨까’하고 알려주신다. 예를 들어 알런의 숨소리가 엄청 거칠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 알런이 괴롭고 움츠러들고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박찬 형이 내 생각과는 반대로 알런이 자신을 분출하고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알려주더라. 윤호 형은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더 자연스럽고 대사를 하는데 더 힘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알려주셨다. 엄청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Q 남윤호의 알런과 서영주의 알런은 어떻게 다를까. 간단하게 말하면 나는 되게 단순하게 할 것 같고, 윤호 형은 되게 많은 걸 관객들한테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연출님과 계속 이야기해온 것은 10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알런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만이 갖고 있는 순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호 형의 알런은 되게 심오한 것 같다. 인터뷰를 할 때나 알런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보면 형은 정말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고, 관객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알런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서로 많이 다른 것 같다.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초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엑스트라부터 시작했다. 엑스트라만 하다 보니까 그만 둬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카메라 앞에서 대사를 치는 사람이 너무 부럽더라. 그래서 단역도 하고, 조연도 하고, 어쩌다 보니 아역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영화도 찍게 됐고, 주인공도 하게 됐고(웃음). 천천히 하나씩 올라왔던 것 같다. Q 연기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하게 됐나. 처음에는 연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기보다 그냥 새로운 곳에 가는 게 좋았다. 사극을 하면 사람들이 다 수염 붙이고 옛날 옷 입고 나오는 게 신기했고, 현대극을 하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게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카메라 앞에서 대사를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나도 대사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영화 을 찍고 나서 난 연기를 계속 할 거야,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은 내게 하고 비슷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 작품으로 처음 영화를 찍었고, 처음 주인공을 맡았으니까.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다 신기했다. 지금 연출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처럼 을 찍을 때도 감독님이나 선배 배우 분들과 정말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경험들이 다 특별했는데, 거기다 상까지 받았으니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작품이다. Q 아까 알런과 닮은 점을 찾았다고 했는데, 알런처럼 깨고 싶은 내면의 금기 같은 것이 있나. 많다(웃음). 나를 아역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지만, 아역이 아니라 성인 배우로서 했던 작품들도 많은데 아직도 그렇게 바라보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인식도 깨고 싶었고, 항상 어두운 역할만 맡는다는 이미지도 깨고 싶었다. 내 성격은 나름대로 밝다고 생각하는데(웃음) 항상 결핍이나 상처가 있고 어둡고 혼자 있는 인물들을 연기하다 보니 내 성격도 그렇게 변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나도 밝고 쾌활한 역할을 해보고 싶고, 색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난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알런도 물론 어두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밝은 면도 분명히 있다. 그래서 이번에 내 새로운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사춘기에 가까운 알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일찍부터 연기를 하면서 선배 배우들을 많이 봤을 텐데, 서영주 씨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카메라 안이나 무대 위에서뿐 아니라 그 밖에서의 행동이 정말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나 카메라 안에서도 당연히 잘 해야 하지만, 그 밖에서의 행동이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는 건 당연한 목표고, 무대 밖과 카메라 밖에서도 스텝들에게 정말 좋은 배우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살고 싶다. 서영주, 하면 좋은 배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그게 꿈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만약 계획대로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1년 동안은 학교에 잘 다녀보고 싶다.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1년 동안은 수업을 듣고, 그 이후에는 일에도 집중하고, 또 군대도 다녀와야 하고. 를 하는 동안 입시를 봐야 하기 때문에 가 끝나면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여행도 다녀오고 싶다. 물론 지금은 가 가장 중요하지만, 기회만 주신다면 이 이후에도 연극을 꼭 하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27 / 조회 18,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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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에쿠우스’…안석환 · 김태훈 · 서영주 · 남윤호 캐스팅
연극 ‘에쿠우스’가 9월 4일부터 11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이번 공연은 한국 초연 4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작품은 1975년 한국 초연했다. 연극 ‘에쿠우스’는 영국에서 26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마구간지기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연극은 현대인의 화두인 신, 인간, 섹스 그리고 욕망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연극 ‘에쿠우스’는 매 무대 연극계 신성을 발굴해 내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올해 ‘알런’ 역은 서영주와 남윤호가 함께한다. 서영주는 영화 ‘범죄소년’, ‘뫼비우스’ 등을 통해 굵직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올해 만 17세로 역대 최연소 ‘알런’에 도전한다. 남윤호는 연극 ‘페리클레스’, ‘정글북’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다. ‘알런’ 역은 강태기, 최재성, 최미식, 조재현, 김영민, 정태우, 류덕환 등의 명배우가 거쳐 간 역이기도 하다. ‘다이사트’ 역으로는 2014년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을 지탱해준 안석환과 김태훈이 다시 한 번 참여한다. 그 외에도 ‘질 메이슨’ 역은 박서연, 유지은이 출연한다. ‘프랑크’ 역으로는 유정기와 서광일이 더블 캐스팅됐다. ‘헤스터’ 역의 차유경, ‘도라’ 역의 이양숙도 함께한다. ‘젊은 기수’ 역의 노상원, ‘너제트’ 역의 은경균을 비롯해 코러스로 김태완, 조민교, 김재훈, 김성호, 임동현 등이 함께한다.?이번 공연은 극단 실험극장의 대표 이한승이 연출을 맡는다. 이한승은 ‘에쿠우스’의 초연 연출부터 시작해 네 번의 ‘에쿠우스’를 제작했다. 2014년 연극 ‘에쿠우스’의 연출가로도 활약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07.03 / 조회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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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 열전···우리네 인생과 닮은 <고도를 기다리며> 막바지 연습현장
산울림 소극장이 뜨겁다. 올해 바로 초연 45주년과 소극장 산울림 개관 30주년, 여기에 임영웅 연출가의 연출인생 6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사무엘 베케트가 1953년 발표한 희곡 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50년 동안이나 오지 않는 고도를 계속 기다린다. 기다림을 통한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69년 극단 산울림의 창단 공연으로 국내 초연됐으며, 1985년 산울림 소극장 개관작도 이 작품이 차지했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타내듯이 는 더블린·아비뇽·폴란드·일본 등의 수많은 해외 초청공연과 함께 평단과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근까지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산울림 소극장에 작은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를 통해 단단히 연기의 뿌리를 내리고 이제는 TV와 영화,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동환·송영창·한명구·안석환·정재진·이호성·김명국 등 13명의 명배우들이 뭉쳐 를 무대에 올린다.이런 뜻깊은 자리에 배우들이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산울림 소극장의 연습실을 지난 4일 찾았다. 연습실 문 앞에 서자 배우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진다.무대만큼 작은 연습실은 평균연령 50세의 배우들이 내뿜는 에너지로 뜨거웠다. 에스트라공은 길가에 앉아 열심히 구두를 벗으려 애쓰고 블라디미르와 함께 실없는 수작을 부리며 '고도'를 기다린다. 여기에 포조와 짐꾼 럭키가 등장해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다 사라진다.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할 만큼 팽팽한 긴장감 속에 배우들은 대사의 리듬을 살리며 탁구 경기의 랠리처럼 뜨거운 명승부를 펼쳐내고 있었다. 이날 연습실에서 만난 임영웅 연출은 “처음에 를 연출하기로 하고 작품을 읽는데 사흘쯤 걸렸다. 속으로 ‘이거 큰일 났구나’싶었지만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어서 그때부터 작품과 피 튀기는 싸움을 했다(웃음). 연습을 한참 하고 있는데 그 해에 이 작품이 노벨문학상을 탔다. 사람들이 상을 탔다고 해서 책을 사서 읽는데 막상 읽어보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몰라서 어려워했는데 마침 연극을 한다고 하니까 많이들 보러 왔다.”고 웃으며 감회에 젖었다. 임영웅 연출 (위) 지난 포스터들 (아래) 등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며 연극을 놓치지 않는 정동환은 25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한 때는 다들 청춘이었는데 이제는 노(老)배우들이 됐다. 다시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25년 전에 40살이었는데 그 때 내가 뭘 안다고 이 작품을 했을까? 그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농을 치며, “베케트 선생님이 나이가 칠십은 되야 이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극을 쓰셨는데 임영웅 연출 또한 대사나 움직임의 양을 사십 대가 아니면 감당하지 못하게 만들어 놨다. 이 작품이 부조리극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부터 부조리가 있는 거다.”라고 말하자, 주위 배우들이 모두 공감하듯 웃음을 터트린다.이에 가만히 지켜보던 임영웅 연출은 “명배우들은 칠십이 되어도 팔십이 되어도 무대에서는 펄펄 나는 거야.”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안석환은 “첫 무대가 1994년도였다. 연기자로서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긴장이 됐다. 대사 길이는 짧지만 양은 많고 그걸 타이밍과 리듬감을 살려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무대에 대해 “시간이 흐른 만큼 연륜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무대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또한 이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두 바보가 고도를 50년 동안 기다리는 바보짓을 한다. 그런 유희성이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서는 ‘저렇게 바보 같은 게 내 모습이 아닐까’라고 한 번쯤 생각해준다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명국, 정동환, 임영웅 연출, 안석환, 이영석 (왼쪽부터)포조 역으로 무대에 다시 서는 김명국은 캐스팅에 얽힌 오래된 기억 하나를 꺼내 놓는다. “93년에도 포스트극장에서 이란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노부부가 객석에 앉아 있었다. 이 연극은 노인들이 보실 연극은 아닌데 누군가 했더니 임영웅 연출님이랑 오증자 선생님 부부셨다. 다음 날 산울림 극단 단원이 누런 봉투에 산울림 직인이 찍힌 대본을 가져왔다."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또한 그는 “관객들에게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배우들 또한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오래한 것이 자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작품을 얼마만큼 진정성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날 배우들의 연습을 끝까지 지켜본 임영웅 연출은 “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초연 때부터 그 시대의 명배우들과 작업을 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어려워도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배우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공연은 오는 3월 12일부터 5월 17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3.09 / 조회 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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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드러나는 욕망의 맨얼굴 <에쿠우스> 개막
열일곱 살 소년이 자신이 돌보던 여덟 마리 말의 눈을 찔렀다.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이라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고 사건의 중심에 선 소년은 '비정상'이라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 받기 직전이다. 소년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 전 그를 어찌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지막 사람,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그는 사건의 발단과 소년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가면서 점점 욕망을 거세당한 채 비참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치를 떤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피터 쉐퍼의 작 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1973년 세계 초연한 이 작품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신, 인간,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탄탄한 인문학적 텍스트에 담아내고 있으며, 강렬하고도 파격적인 장면과 음악을 통해 현대 사회 속에 거세된 인간의 본능과 광기를 발산해 내고 있다. 알런(지현준)(위),헤스터 판사(차유경)와 다이사트(안석환)(아래)극단 실험극단이 선보이는 이번 는 극단의 대표 이한승이 연출을 맡았다. 이 연출은 "현대인이 되면서 놓친 원시세계, 그것에 대한 갈망을 주제로 삼았다"고 밝히며, 이번 무대에서 장면에 따라 알런이 전라로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알런과 질 메이슨의 마구간 장면을 비롯한 인물들의 전라는 원작의 요구이기도 하다. 과거 故 강태기를 비롯, 송승환, 최재성, 조재현, 최민식, 김영민 등의 배우들이 거쳐간 알런 역은 이번엔 지현준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전박찬이 맡고 있다. 최근 등 다채롭고 무게감 있는 연극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지현준은 알런 역을 맡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어둠, 질투 등 외부의 상황을 여과 없이 흡수하고 내뱉는 순수한 모습에 집중하려 한다"며 자신이 연기할 알런에 대해 설명했다. "스무 살 때 토월극장(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를 봤을 때 너무나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자리가 굉장히 영광스럽다"는 전박찬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 최후의 인물이 되었다. 등의 무대에 서 온 그는 이번에 를 만나 "작품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면서 "순수함과 열정을 답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런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으로는 안석환과 김태훈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3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만난 안석환은 쉰 목소리로 그간의 연습에서 에너지를 다해온 모습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컨디션 관리 잘 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연기를 연출님으로부터 주문 받았고, 이러한 것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안석환스러운 모습이 나왔고, 실제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인물이 다이사트임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다이사트(김태훈)(맨 위)알런(전박찬)과 질 메이슨(김지은)(가운데)과거 신구, 승승환, 정동환 등 쟁쟁한 배우들이 표현해 왔으며, 지금도 많은 배우들이 '꼭 해보고 싶은 역할'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 다이사트라는 것을 김태훈 역시 강하게 긍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언제나 동경하던 역할을 맡아 기쁘다면서도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인생이라 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통과 싸워야 한다는 말처럼 주변인으로서 중심을 마냥 부러워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 중"이라고 말하며, 작품, 연기와 함께 자신의 삶을 깊게 돌아보고 있는 지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알런의 부모로 유정기, 이양숙 배우가 분하며 헤스터 판사 역에 차유경, 질 메이슨 역에 이은주, 김지은이 번갈아 무대를 채우고 있다. 또한 의 강렬한 이미지와 역동적인 장면을 이끄는 견인차, 8마리의 말로 분하는 배우들에게도 눈길을 쉽게 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4일 개막한 연극 는 오는 5월 17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18 / 조회 1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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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웃음의 대학’, 막강 라인업으로 앵콜 시작!
연극 ‘웃음의 대학’이 6월 25일부터 8월 1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여섯 번째 앵콜 공연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2008년 11월 ‘연극열전 2’의 아홉 번째 작품으로 초연했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예매사이트의 연극부분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 3월 13일부터 올해 3월 27일까지 강남 코엑스 아트홀에서 13개월간 공연했다. 공연의 메카 대학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일본 최고의 극작가인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희극을 없애려는 검열가와 웃음에 모든 것을 건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렸다. 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공연돼 사랑받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겸열관 역으로 송영창, 안석환, 정웅인 등 이전에 참여했던 막강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작가 역에는 김도현, 전병욱 등 연극과 뮤지컬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9 / 조회 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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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76] 부조리함의 유머, 나 원 참! 연극 ‘대머리 여가수’
여기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 것은 언어다. 서울에 사는 서씨 부부는 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결코 소통에 성공하지 못한다. 소나기처럼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언어는 명명이나 정의, 혹은 의미 교환 등 언어의 기능을 상실한 채 소통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시킨다. 오가는 대화는 그 무엇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의미가 없는 ‘말’들은 소리로만 전달되며 반복의 과정 속에서 파괴되고 해체된다. 너무도 당연한 말들이 의미심장하게 발설되므로 오히려 생경한 느낌을 주며 등장인물들은 개인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간다. 서씨가 표현하는 어떤 인물은 날씬한 동시에 뚱뚱하고 괜찮다 할 수 없는 외모이면서도 아름답다. 모순이다. 부조리함, 이것이 연극 ‘대머리 여가수’가 가진 전부이며 전체를 이끌고 가는 힘이다. 서씨 부부의 논쟁 속 인물 나원참은 죽은 동시에 살아있다. 그의 가족은 모두 나원참으로 불리며 동일한 직업을 갖고 있다. 때문에 나원참이 누구인지 구별이 불가능하다. 한 개인을 구성하는 이름, 환경, 외모, 직업 등이 획일화되므로 개인의 개성이 무시된다. 마씨 부부가 여러 가지 추리를 통해 서로가 부부라는 것을 발견하듯 상대가 그 누구로도 대체 가능한 관계들이다.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 스스로를 셜록 홈즈라 부르는 하녀와 소방관의 무의미한 대화처럼 각자의 개별적 존재 역시 무의미하다. 살아있는 시체, 극중 가장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하녀 등 연극은 모든 상식을 전복시킨다. 관객이 짐작하기도 전에 사정없이 변화하는 언어의 시간, 공간, 사건은 혼란을 가중시킨다. ‘무대가좋다((주)악어컴퍼니, (주)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주))’ 시리즈 그 여섯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희곡에 대한 이전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은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작 중 하나다. 시대의 부조리함을 부조리한 언어로 표현한 이 연극을 보며 등장인물들의 ‘말’을 이해하려든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이 난해함을 부각시키는 대신 코믹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데 성공했다. 첫 연출데뷔인 안석환의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원작의 배경을 한국의 서울로 치환, 원작의 스미스 부부와 마틴 부부를 부르기도 정겨운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로 일컬으며 음식이나 사물 등 언어의 재료 역시 한국의 것들로 바꿨다. 상상력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이전 연극의 전통요소를 배제한 동시에 언어의 비극을 소통의 비극으로, 나아가 세계의 비극으로 확장시킨 외젠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의 이번 한국 무대는 관객의 관람상식도 엎어버렸다. 전화를 마음대로 받을 수 있으며 음료수도 쪽쪽 빨아 마실 수 있다. 공연 중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실제로 관객들은 먹고 통화하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모든 것이 비이성적인 이 공간은 연극뿐 아니라 관람의 기본자세로 요구되었던 상식도 무너뜨린다. 연극은 애초에 불가능한 분석에 골몰하는 대신 부조리함을 마음껏 즐기자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음절로까지 조각나는 언어의 분절을 극대화하는 대신 관객과 접촉할 수 있는 장면들을 추가 삽입했다. 연출진의 의도대로 관객들은 미간을 좁히는 대신 입 꼬리를 올렸다. 서로 눈을 마주치며 천연덕스럽게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인물들의 대화는 기계적 발설처럼 보인다. 반복과 상투에 길들여진 인물들은 스스로의 고립을 야기한다.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메아리조차 없는 혼잣말일 뿐인 현대인의 고독은 그대로 코미디가 된다. 미술계의 거목 임옥상 화백의 무대디자인과 한글을 패션으로 승화시킨 이상봉의 의상디자인, 그리고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움직임이 더해져 부조리는 더욱 유쾌해진다. 배우 김성기, 정은경, 최광일, 이주원, 조재윤, 유지수 등 배우들의 뻔뻔한 유머도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듯 이 작품에는 대머리 여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머리’와 ‘여가수’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불편한 조합은 극의 전체적 그림을 압축, 상징한다.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이 대머리 여가수에 대해 마지막, 소방관이 심심하게 물을 뿐이다.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요?” 서씨 부인이 대답한다. “늘 같은 머리 스타일이죠.”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10 / 조회 7,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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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여가수> 일상과 비일상, 부조리와 조리의 경계를 풍자한다
평범한 중산층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알 듯도 하고, 모를 것도 같은 대화들을 서로 주고 받는다.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비 일상의 대화, 그렇게 일상처럼 이어지는 이들 하루의 단편, 부조리의 대가 이오네스코 작, 연극 공연이 한창이다. 연극, 영화, TV를 종횡무진 하는 연기파 배우 안석환이 각색, 출연, 연출 등 3역을 맡아 더욱 화제를 낳고 있는 이번 연극은 공연장에서 음식물 섭취, 전화통화 가능 등 기존 공연 관람의 제약을 풀어 극이 시작하기 전부터 남다른 경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연극 의 각색, 배우, 연출까지1인 3역 안석환. "다음엔 연출해보고 싶어요"“뜻이나 줄거리를 맞추려고 하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넋 놓고 보셨으면 좋겠다”는 안석환 연출은 이번 작품의 준비를 재작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제게는 이 작품이 코미디로 다가왔어요. 우리나라 상황으로 가져와 더욱 웃기려고 했고, 다들 어렵다고만 하는 부조리를 쉽게 풀고 싶었습니다. 일상이 얼마나 지루하면 이토록 처절한 장난까지 치겠습니까. 이러한 부조리한 모습이 현실에 다 있습니다.” 이번 역에서 서씨에는 김성기와 진선규가, 서씨 부인에는 정은경, 정세라가 더블 캐스트로 나서고, 마씨 부부로 이승훈, 최광일, 이주원, 김나미가 호흡을 맞춘다. 안석환은 조재윤과 함께 소방대장으로 등장하며, 카리스마 하녀 역은 유지수가 맡았다. 엠아이씨 잡은 나는 누구? 랩퍼 광대, "세이 오호~"공연 전 가장 먼저 무대에 등장하는 세 명의 광대들도 색다르다. 원작에는 없는 이들은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에게 관객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한다. 임옥상 화백의 단순하면서도 선 굵은 무대디자인, 이상봉 디자이너가 제작한 배우들의 의상과 국내 대표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안무까지 평소 안석환 연출과의 친분으로 참여한 제작 스텝진의 면모가 화려한 연극 는 오는 3월 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그 입을 다물라! (서씨 부부_정은경, 김성기)내가 누구? - 식모요- 아냐! 가사도우미(유지수)"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우리... 만난 적 있죠? 마씨 부부(이승훈, 김나미)쌍꺼풀이 외꺼풀과 만나면 왼쪽 쌍커 오늘쪽 외꺼.. 에잇!"이것들이 말 안 듣고 뭐핸? 비밀이 있!"불쑥 이렇게 찾아와 우리가 모인 이유는....또 다른 서씨 부부, 정세라, 진선규벨을 세번 울리고 네 번째 나타난 소방대장 조재윤"생각하지 말고 보세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1.26 / 조회 11,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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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고정관념을 버려라! 부조리는 쉽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
현대 연극의 주요 경향이라 일컬어지는 부조리극의 효시, 이오네스코의 연극 ‘대머리 여가수’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기존의 연극관행과 인간관에 대한 도전을 가한 작품이다. 1950년 초연 당시 기존의 연극 문법을 따르지 않았던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획기적이다’라는 평가와 ‘연극이 아니다’라는 논란 사이에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전형적인 한국 중산층 가정의 거실을 배경으로 한다. 서씨는 한국식 안락의자에 앉아 신문만 읽고 있다. 아내는 오늘 먹은 저녁 식사의 메뉴, 루마니아식 요구르트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한다. 알듯 모를 듯 이상한 대화가 계속해서 펼쳐질 즈음, 마씨 부부가 서씨 부부 집에 방문한다. 부부 사이임에도 마씨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부부인 그들은 과거 어디서 만났는지 황당한 추적을 시작한다. 각각 광주여고와 광주일고를 졸업한 두 사람, 5년 전 광주를 떠나 전주로 이사를 간 두 사람, 오전 여덟 시 반 전주에서 8호객차 내 창가 3번과 4번에 나란히 앉아 서울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심지어 같은 침실, 같은 침대, 같은 이불을 쓰고, 빨강 머리에 외꺼풀 눈의 이름이 효리인 딸을 가졌다는 놀라운 우연의 일치를 확인한다. 그리고는 마침내 서로가 부부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감격한다. 자신의 본명이 ‘셜록 홈즈’라고 소개하는 하녀도 등장한다. 이 와중에도 서씨, 마씨 부부는 이상한 대화를 계속한다. 그 때 초인종이 울려 문을 열지만 아무도 없다. 또 초인종이 울리고 결국 문앞에는 또 아무도 없다. 네 번째 초인종이 울리고서야 비로소 소방대장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이상한 대화는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대학로 대표 연기파 배우 안석환이 ‘무대가 좋다 시리즈’를 통해 연극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각색, 연출, 출연까지 1인 3역을 도맡았다. 그의 첫 연출작인 이 작품은 미술계의 거목 임옥상, 세계적인 의상디자이너 이상봉, 마임이스트 고재경 등 이 참여한다. 대학로의 대표적인 배우들까지 합세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줄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오는 2011년 1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30 / 조회 6,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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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추남은 아름다워!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
배우 안석환의 연기는 텅 빈 공간을 가득 채운다. 시라노가 되어 내뱉는 문장들은 깊고 우울하지만 유쾌하다. 아름다움과 쾌락을 추구했던 17세기 파리의 정서를 대변하듯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섬세한 짝사랑의 감정을 재기발랄한 언어로 볼륨감 있게 표현했다. 시라노가 쓰는 편지에 담긴 내용은 하나 같이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것들뿐이다. 그가 가진 글 솜씨와 말재주에 비해 길고 못생긴 코를 가진 시라노는 자신의 진심을 문장 뒤에 숨긴다. 타고난 검객이자, 호방한 시인이었던 시라노는 고결한 정신에 비해 터무니없이 흉측했던 육체의 한계를 콤플렉스로 간직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진심을 전달하지 못하는 그는 건강하고 잘생긴 크리스티앙의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작품의 화법은 흡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비슷하다. ‘아름답다’는 역설로 가득한 한 남자의 인생이 유머와 재치로 버무려질 때 관객들은 감동을 느낀다.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 역시 비슷한 느낌이다. 관객들은 시라노가 용기를 갖고 사랑을 고백하길 바라지만 정작 그는 록산느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인다. 본질과 껍데기는 늘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외모는 사람의 매력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 록산느가 사랑한 것은 크리스티앙의 외모가 아니라 시라노가 가진 진심이었다. 우스꽝스러운 큰 코는 시라노가 극복해야할 태생적인 비극이기도 했지만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스스로를 자신의 제한적 조건에 가두어버린다. 그럼에도 시라노는 여전히 모험을 즐기고, 낭만적이며, 호쾌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가 읊조리는 시에는 울음이 섞여 있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의 잔여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관객들은 그가 쓰는 시에서 잔잔한 울림을 느낀다. 무대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극장, 라그노의 빵집, 록산느의 발코니, 전쟁터, 수녀원 등 다양한 공간이 등장하지만 장면들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탁자와 의자를 세팅하고 무대를 이동시킨다. 그 사이를 부유하는 침묵은 배우가 직접 연주하는 기타선율로 말끔하게 채워진다.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전체적으로 브라운 계통의 색감을 사용해 따듯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준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가을과 안성맞춤이다. 이 작품은 오는 11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08 / 조회 18,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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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순교자, 추남 러브스토리 <시라노 드 베르쥬락>
글재주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시라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을 하려거든, 대필로 하세요”라고. 2010 충무로 히트작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 이은 사랑의 조작극, 연극 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다. 은 자신의 기형적인 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 록산느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는 시라노의 순애보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시라노(안석환), 록산느(김선경)‘연애 순교자’ 시라노의 연애스토리 은 1897년 파리 포르트 쌩 마르뗑 극장 초연 이후, 세계 전 지역에서 공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8년 처음 소개 됐으며 1964년, 1971년, 1992년, 2005년 등 수 차례 재공연 무대에 올랐다. 2010 은 1992년, 2005년 무대의 연출가로 참여했던 김철리 연출가의 손길이 닿았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시라노 역에는 의 안석환이, 아름다운 여인 록산느 역에는 뮤지컬배우 김선경이 출연한다. 최고의 검객, 호방한 독설가, 시인이자 음악가! 내 이름은 시라노!지금 내 코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지?역시, 시라노의 글빨~~은!오라버니, 전 크리스티앙이 좋아요~기분 나빠!크리스티앙(이명호)과 시라노"크리스티앙도 전쟁터에 보내실 건가요?"록산느를 연모하는 드기슈(전진기)사랑의 시를 읊어주세요~마음은 시라노, 육체는 크리스티앙!사랑의 결실을 맺는 록산느와 크리스티앙슬프다, 사랑은 슬프다!17세기의 낭만과, 21세기의 감성이 만난 은 11월 14일 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10.26 / 조회 1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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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짝사랑에 아파본 적 있는가,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
서랍 속을 뒤지다 우연히 옛 사랑에게 받은 편지들이 눈에 띄었다. 몇 년을 그 속에 있었는지 색깔은 제멋대로 변해버렸다. 한결같지 않은 농도와 찢어진 흔적, 누런 색깔은 편지에 담아둔 깊이와 시간을 얘기해준다. 포스터의 색감이 꼭 서랍 속 빛바랜 편지지를 연상시킨다. 사람의 머리, 얼굴, 옷까지도 모두 누렇게 만들어버렸다. 타버린 듯한 윗부분은 이 포스터가 누군가가 받았던 빛바랜 편지지가 맞다고 말해준다. 그 편지지엔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까? 포스터 속 그의 표정은 암흑이다. 얼굴색도 유난히 어둡다. 참담함, 진지함, 분노, 슬픔, 좌절 한가지로 표현할 수 없이 뒤섞여 있다. 그의 뒤로 보란 듯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이 그려진다. 그의 표정은 남녀의 행복함과 대비돼 더욱 두드러진다. 그의 근심을 가득 담고 있는 눈빛에서 무언가 응시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분명 저 행복한 남녀와 그는 무언가 관계가 있다. 근심하는 그 남자의 이름은 시라노다. 당대 최고의 검객이자 시인, 음악가지만 유별나게 크고 긴 코를 가진 자신의 추한 외모때문에 사랑하는 록산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록산느는 미남 청년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졌다. 시라노는 크리스티앙 대신 아름다운 시구가 담긴 연애편지를 써주며 록산느를 매료시킨다.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가고, 시라노의 아픔 또한 계속돼 간다.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전극으로 여러차례 영화로도 제작됐다. 최근 국내 개봉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재기넘치는 대사, 절묘한 상황이 주는 재미와 낭만으로 인스턴트 사랑이 넘쳐나는 시대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안석환이 시라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29 / 조회 19,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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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전병욱 <웃음의 대학>의 작가로 나섰다
연극열전 2의 참가작으로 현재 강남과 대학로에서 오픈런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미타니 코우키 작, 연극 에 김지훈과 전병욱이 합류한다. 둘은 까탈스러운 검열관에게 결코 굴복하지 않으며 열혈 정신을 발휘하는 작가 역으로 서게 된다. 2001년 데뷔한 김지훈은 드라마 ‘별을 따다 줘’, ‘천추태후’, ‘흥부네 박 터졌네’ 등에 출연해 왔으며 2007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상과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끼를 발산했던 그는 을 통해 첫 연극 무대에 서게 된다. 함께 작가 역을 맡아 지난 21일부터 무대에 서고 있는 전병욱은 뮤지컬 등과 연극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재치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연극 등에 출연하며 코믹하고 유쾌한 매력을 선보인 최재섭이 함께 작가 역을 맡게 되었으며, 연극 등을 통해 개성 강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연기파 배우 정재성은 새로운 검열관으로 분할 예정이다. 은 1940년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웃음을 잃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만든 희곡 작가의 작품을 냉철한 검열관이 검열하면서 더욱 대본이 재미있게 변해가는 유쾌한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황정민, 봉태규 등에 이어 현재 안석환, 송영창, 정웅인 등이 출연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연극열전 제공
2010.04.26 / 조회 2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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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개강파티 열리던 날
‘대학로 연극 강자’로 꾸준한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연극 이 지난 18일, 강남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강파티를 열었다. 정웅인, 김도현 등 새로운 캐스트들이 펼치는 전막 공연 후에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출연 배우들의 팬클럽 회원들, 카메라 동호회, 연기과 학생들이 참석해 강남 공연장 개강을 축하했다. 미생 역할 후에 웃음을 모르는 냉정한 검열관으로 변신한 정웅인은 드라마 활동 후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연극 이후 일년 만에 서게 된 연극무대”라고 밝히며 특유의 재기 발랄한 표정으로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금방 적응이 됐다. 스스로 ‘아, 내가 프로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대답해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뮤지컬 이후 코미디에 목숨 건 열정적인 작가로 찾아온 김도현은 “뮤지컬 배우 김도현으로만 알고 계시는데, 2006년 까지는 연극무대에 섰었다”고 밝히며 “ 공연과 연습을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오랜 만에 찾아온 연극 무대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2008년 11월, ‘연극열전2’ 아홉 번째 작품으로 첫 선을 보인 의 강남공연은 코엑스 아트홀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된다. 연극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3.19 / 조회 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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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강남에서도 개강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에 돌입한 연극 이 3월 13일, 강남 코엑스아트홀에서 동시공연에 들어간다.
지난 2008년 송영창, 황정민의 한국 초연 이후 앵콜 공연마다 탄탄한 캐스트로 주목 받아온 이 작품은 대학로 관객들을 만나온 송영창, 안석환, 조희봉, 봉태규와 함께 드라마 의 ‘염종’ 엄효섭과 ‘미생’ 정웅인이 검열관 역에, 연극 , tvN 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 정경호, 의 매력남, 뮤지컬 스타 김도현이 작가역에 합류한다.
은 로 한국관객과도 친숙한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대표작.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낸 연극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초연한 이후, 지난 2009년 앙코르 공연해 돌입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3.02 / 조회 20,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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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봉태규, 안석환 “고민할 것 없이 출연 결정”
지난해 연극열전2 작품으로 소개돼 연일 매진을 기록한 연극 이 10월부터 다시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영화배우 봉태규가 작가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고,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안석환이 송영창과 함께 검열관을 연기한다. 일본 미타니 코우키가 극본을 쓴 이 작품은 제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웃음을 주고 싶은 작가와 전란의 시대에 가벼운 웃음을 만드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검열관이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린 연극. 시대풍자와 따뜻한 웃음이 극본에 자연스럽게 녹여 일본, 러시아,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공연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정민과 송영창이 작가와 검열관으로 열연하며 큰 호응을 얻으며 2주 연장공연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 첫 연극 무대인 봉태규는 “초연 때와 다른 해석이 있어서 관객들이 당황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며 “하지만 연습기간이 길어 불안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초연 때와는 달리 검열관과 작가 사이에 좀 더 불꽃이 튈 것 같다며 “검열관 머리 위에서 놀려고 하는 면이 있는데, 이건 황정민 선배가 초연 땐 자제했던 작가의 면모”라고 설명했다. 검열관을 연기하는 안석환은 “초연을 보고 기립박수를 쳤다, 주위에 이 연극을 보라고 홍보했을 정도”라며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무척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영창의 검열관 보다는 좀 더 인간적인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송영창씨가 너무 잘해 부담감도 있지만 좋은 작품은 계속 올려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감이 덜어진다”며 “작가와 검열관은 적수이자 친구이다, 두 사람이 한 몸처럼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 조재현은 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작품 완성도와 관객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라 다시 앵콜 공연을 올리게 됐다”며 “작가인 미타니 코우키 역시 한국 공연에 무척 만족해, 앞으로 그의 다른 작품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연극열전3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연극열전2에서 스타 캐스팅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조재현은 이번 봉태규 캐스팅에 있어서도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그 동안 배우 캐스팅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중에 검토해 보고 결정하자고 하면 되지 않는다. 만나자마자 밀어붙여 출연 확정을 받는 게 비결”이라며 “봉태규씨도 그렇게 캐스팅했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고 만들었다. 봉태규는 “조재현 선배로부터 전화가 와 약속 장소인 커피숍에서 기다리는데,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며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셔서 대본을 보기 전에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완벽한 희극이었다”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맞다, 갑자기 내가 에쿠우스에 출연하면 무안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건냈다. 이해제 연출은 “이번 작품은 작가와 검열관 사이가 단적으로 ‘톰과 제리’ 처럼 형성될 것”이라고 말해 두 캐릭터 사이의 코믹함이 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연극 은 10월 2일부터 대학로 문화공간이다에서 공연된다. 기자간담 현장 작가역의 봉태규 "완벽한 희극을 만나서 놀랐어요" 2년만의 무대에 복귀하는 안석환 "캐스팅 노하우? 정신없이 그 자리에서 결정하게 하는 것^^" 이해제 연출 "진지한 상황속에서 일어나는 웃음 기대하세요" 조재현의 농담에 웃음을 터트린 두 배우. "어울리나요?"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9.09 / 조회 1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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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봉태규, 연극무대 첫 도전
배우 봉태규가 연극열전 시리즈 앵콜공연 을 통해 생애 첫 연극무대에 도전한다.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봉태규는 웃음에 목숨을 건 작가 츠바키 역으로 앵콜공연 출연을 확정 지었다. 연극 의 관계자는 “봉태규씨가 초연을 관람하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봉태규 특유의 재치와 순발력이 속 젊은 작가 츠바키와 많이 닮았다”며 “원작의 재미와 감동이 한층 강화된 무대를 만나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황정민, 송영창이 주연으로 나서 3만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던 의 앵콜공연에는 초연 멤버인 송영창과 연극 에 출연했던 배우 안석환이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나선다. 연극 은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의 작가로 알려진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대표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연극 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오는 10월 2일 부터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01 / 조회 2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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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극의 절대 강자, 연극 [노이즈오프] 연습현장
한번쯤 궁금했을 것이다. 정제된 연기를 보여주는 무대 뒤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호기심을 풀어주는 연극이 있다. 바로 ‘쉿! 조용’이라는 뜻의 연극 [노이즈오프]. 이 작품은 극 중 극 을 올리기 위한 배우들과 연출의 처절한 몸부림 등 무대 뒤 상황을 적나라게 펼쳐놓다. 공연이 코앞인데 제대로 연습도 안 된데다 얽히고 꼬인 배우와 스텝간의 관계 때문에 의 무대 뒤편은 처절할 정도다. 9월 25일 동숭아트센터에서 올라가는 [노이즈오프]의 생생한 연습 현장을 엿본다. 노이즈오프 극 중 연극 의 배우들. 개막이 코앞이라 한창 리허설 중이다. 하지만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니… 가는 귀가 먼 노배우 (양택조 분), 극중극에선 도둑 역할이지만 항상 극의 흐름을 끊어놓기 일쑤. 극중 바람둥이 로저 역할을 맡은 배우(서현철 분).심란한 표정이 역력하다. 렌즈가 빠져 일순간 연습 중지! 공연을 어떻게 올라갈지.. 연출(안석환 분)의 심정이 말이 아니다. 극중극 연습 중. 낫씽온도 ‘연습만 제대로 됐다면’ 재미있는 연극일 것. 무대밖, 복잡한 애정관계의 일면. 연습을 위해 가무대를 세운 연습장. 무대 뒤에서 동선을 맞추느라 [노이즈오프] 연습실은 하루가 짧다. 인터뷰 [노이즈오프] 연출 서재형 VS [낫씽온] 연출 안석환 안석환씨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낫씽온] 연출로 등장한다. 안석환(이하 안) 다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가웠다. 나 이외에도 송영창씨, 서현철씨, 박호영씨가 지난해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이다. [낫씽온]과 같은 연극의 실제 연출이었다면. 안 실제 연습이 그렇게 제대로 안되고 꼬인다면, 연출로서는 미치고 팔짝 일이다(웃음). 하지만 배우로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는 크게 힘들지 않다. 나는 연출역할이기 때문에 주로 가만히 앉아 있거나 서있으니까. 다른 배우 분들이 1인 2역이라 고생이 많다. 복잡한 동선을 지닌 [노이즈오프]를 연출해 보니 어떤가. 서재형(이하 서) [노이즈오프]는 작가가 10년에 걸쳐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애쓴 작품이라 지문에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동선이 명시돼 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지문대로 정확하게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것이다.(웃음) 실제로 [노이즈오프]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나. 서 실제로 공연이 거의 그렇다. 전날 기회가 있으시면 와보라. 더 엄청난 일도 많이 일어난다. 내 경험에는 공연 전날 세트를 없앤 적도 있다. 동선을 다 만들어 놓고도 심각한 일이 벌어질 때가 적지 않다. [노이즈오프]가 약간 과장되긴 하지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쨌든 두 연극을 연출하는 연출가로서 서로를 평가한다면(웃음). 서 아주 잘하는 연출이다(웃음). 안 서재형 연출은 열심히 하는 동시에 각이 있는 연출가다. 이 연극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이즈오프]의 매력은 말한다면 안 뒤집어지는 엄청난 코미디가 있다. 상황 코미디로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서 관객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무대 뒤의 모습이 여기 있다(웃음).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7.08.24 / 조회 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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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충동', 비극으로 치닫는 남성의 폭력
“사내는 말이여, 자고로 힘이여!”
연극 ‘남자충동’(조광화 작·연출)은 이렇게 거칠고 맹목적인 확신으로 출발한다.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하는 주인공 장정(안석환)부터 노름에 빠진 아버지(정진각), 장정의 남동생 유정(이남희), 여장 남자 단단(김재만)과 숱한 건달들에 이르기까지 무대에는 온전한(?) 사내가 한 사람도 없다.
조광화 특유의 공간 분할을 보여주며 시작된 연극은 시간의 흐름까지 뚝뚝 끊으며 만화적이고 영화적인 상상력을 끼워넣는다. 중요한 결정이나 고민의 순간마다 주인공들이 극 밖으로 나와 던지는 능청스러운 독백이나, 크고 빠른 몸동작을 슬로모션으로 길게 펼치는 연출 방식은 지극히 희극적이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비극으로 치닫는다.
비극을 가능한 한 희극으로 포장하면서 조광화는 남성과 그의 폭력이 얼마나 희극적인지를, 또 그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폭로한다. 노름을 못 끊는 아버지의 손을 일본도로 자를 때 피처럼 흩어지는 화투장들, 마지막 장면에서 꽃잎으로 흩날리는 장정의 피를 통해 압축미도 놓치지 않는다.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무대를 휘젓는 장정과 건달들이 빚어내는 남성적 이미지는 자폐증이 있는 장정의 여동생 달래와 여성적인 유정이 등장할 때마다 희화화된다.
안석환은 독특한 캐릭터와 화술만으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극의 진폭을 넓히기에는 총알 같은 맹렬함이 부족해 보였다. 달래 역의 이유정은 머리를 쓰거나 해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연기를 해냈다. 정진각의 노련함, 이남희의 능청, 황정민의 자연스러움 등 각각은 다 좋지만 개막일이라서인지 전체적으로는 느슨해 극의 밀도는 높지 않았다. 단단의 극적 효과도 아직은 미흡하다.
조선일보
박돈규
2004.04.06 / 조회 1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