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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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게 죽은 딸, 진실 찾는 엄마…'얼굴도둑' 무대에
국립극단 '젊은극작가전' 작품
모녀 통해 인간 심리·갈등 담아
임빛나 작·박정희 연출…11일 개막국립극단 ‘얼굴도둑’에 출연하는 배우 황선화(왼쪽부터), 성여진, 이지혜(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상 모든 사람의 얼굴이 엄마의 얼굴로 보이는 여자가 어느 날 잔혹한 방법으로 세상을 떠난다. 여자의 엄마는 자신이 최고로 키우기 위해 온 정성을 쏟았던 딸의 죽음을 납득하지 못한다. 지워져가는 기억을 붙잡고 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가족의 달 5월, 서늘한 가족극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이 2018년 첫 번째 창작신작으로 선보이는 ‘얼굴도둑’(5월 11일~6월 3일 백성희장민호극장)이다. 지난해 창작극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발굴한 작품으로 올해 ‘젊은극작가전’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게 됐다.제12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연극계에 이름을 알린 작가 임빛나가 극본을 썼다 .임 작가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심리극을 선보이며 본인만의 뚜렷한 작품세계를 펼쳐왔다.‘얼굴도둑’은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인 가족, 그 중에서도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심리와 내면의 갈등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얼굴’이라는 소재 속에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놓치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서늘하게 담아낸다. 임 작가는 “이번 작품이 관객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과 주변을 억압하며 돌보지 않았던 부분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 연출가 박정희가 연출을 맡는다. 박 연출은 스스로 ‘관념의 세계, 특히 죽음의 문제에 몰입하는 연출가’라고 칭한다. ‘얼굴도둑’을 통해 딸의 죽음을 둘러싼 어두운 이면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배우 성여진·신안진·우정원 등이 낭독공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03 / 조회 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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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21일부터 연극 ‘가지’ 재공연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작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극 ‘가지’가 돌아온다.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오는 21일부터 3월1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 ‘가지’를 다시 공연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재미교포 2세의 이야기를 음식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재외한인작가들의 작품을 연달아 소개한 ‘한민족디아스포라전’에서 전체 다섯 개 공연 중 하나다. ‘가지’는 초연 당시 10회 공연에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음식을 소재로, 아버지로 상징되는 한민족의 뿌리를 재발견하는 의미가 있는 수작”이라는 평가로 54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았다. ‘가지’는 지난해 초연 당시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한다. 줄리아 조가 쓰고 정승현이 연출하며 김재건 김정호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8 / 조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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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우리 안의 ‘1984’ 빅브라더 마주하다
‘20세기 걸작’ 조지 오웰 무대 위로
무한한 정보 속 ‘진짜 진실’ 찾기
20일~11월 19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연극 ‘1984’ 포스터(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보·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2017년 대한민국. 현대인들은 하루 평균 83회 이상 CCTV에 노출되어 있고,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도청은 이미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과학이라 일컫는 기술 중 다수는 감시와 규제의 수단이 된 셈이다.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은 새로운 계급 격차를 낳았다. ‘1984’ 소설 속 조지 오웰의 경고는 더욱 통렬하게 다가온다. 과학기술 뿐 아니라 대중의 생각을 뒤섞어 버리는 이중사고 역시 도처에서 남용되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해고’는 ‘인력재배치’로, ‘실업’은 ‘미고용’으로, ‘경기후퇴’는 ‘마이너스성장’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인파 집계에 대한 정부의 ‘대안적 사실’ 발언 이후 ‘1984’의 도서 판매량은 9000% 이상 급증한 현상은 우리가 여전히 조지 오웰의 ’1984년’에 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조지 오웰의 ‘1984’가 소설을 뚫고 무대 위로 나온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한태숙은 ‘1984’에 대해 “평화가 가장된 시대에 오히려 더 많은 권력의 감시가 있다”며 “힘의 논리가 달라진 오늘날 이 작품이 또 다른 시의성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조지 오웰의 ‘1984’를 연극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이 각색한 희곡에,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한태숙이 함께해 기대를 더한다.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 ‘1984’는 ‘빅브라더’의 감시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음울하고도 생생하게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 당에 의심을 품게 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중심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반기를 든 개인의 심리와 그 최후를 냉철하게 그렸다. 이번 공연은 2013년 초연 후 지금까지 영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 무대화되고 있는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했다. 2014년 올리비에 연극상 희곡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이 작품은 원작의 ‘부록’ 부분을 ‘북클럽에 모인 사람들의 토론’으로 치환해 원작의 묵중한 주제의식을 다양한 시점을 넘나드는 독특한 전개로 풀어냈다.연출은 ‘세일즈맨의 죽음’, ‘하나코’ 등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연출가 한태숙이 맡아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말살되는 인간성을 파격적으로 묘사한다. 빅브라더와 당의 통제에 저항하는 주인공 윈스턴 역에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배우 이승헌이 연기한다.윈스턴을 형제단으로 이끄는 내부당원 오브라이언 역에는 베테랑 배우 이문수가 캐스팅되어, 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이중사고’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10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07 / 조회 2,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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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심청’ 영원할 수 없는 매혹적인 삶, 재연무대 온다
연극 ‘심청’이 오는 4월 재연 무대로 돌아온다. 연극 ‘심청’은 효를 주제로 한 판소리 심청가를 죽음의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작품은 2017 제4회 서울연극인대상 3개 부문 수상했다. 선주 역을 맡은 배우 송흥진은 연기상을 받았다. 움직임지도의 이두성, 음악감독 박소연이 스태프 상을 받았다. 연극 ‘심청’은 이강백 작품의 고유성을 최대한 살렸다. 공연은 리드미컬한 음악과 예상 밖의 소리, 등장인물들의 정서를 엿보게 하는 마임 등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넣었다. 작가 이강백은 “심청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선주가 쓴 것 같다. 깊고 깊은 바닷속에 빠져도 살아나서 왕비가 된다니….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원자가 많으리라. 제물을 많이 바쳤다고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제물과 제물을 바치는 자에게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온다. 관객 여러분은 바로 그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작품은 일평생 9척 상선으로 중국과 무역을 하며 어린 처녀들을 제물로 바치는 선주의 이야기다. 어느덧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나이가 된 선주는 마지막 제물이 될 간난을 겉보리 스무 가마에 사 왔지만, 그녀는 절대로 바다에 빠져 죽지 않겠다고 버틴다. 간난이 가엾어진 선주는 결국, 그녀를 도망시킬 궁리를 한다. 연극 ‘심청’은 3월 3일부터 3월 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K아트플레닛 장재원 newstage@hanmail.net
2017.03.06 / 조회 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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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찾아올…죽음으로 재해석한 '심청'
극단 떼아르뜨봄날의 연극 1년 만에 재공연
칠순 작가 이강백 절박하고 진솔한 의지 담아
3월 3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연극 ‘심청’의 한 장면(사진=K아트플래닛).[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용왕에게 바칠 제물이 돼 죽음을 눈앞에 둔 심청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판소리 ‘심청가’를 ‘효’(孝)가 아닌 ‘죽음’으로 재해석한 연극 ‘심청’이 무대에 다시 오른다.극단 떼아르뜨봄날이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9척 상선으로 중국과 무역을 해오며 어린 처녀를 제물로 바쳐온 선주가 절대로 바다에 빠져 죽지 않겠다고 버티는 간난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희곡 ‘다섯’으로 당선된 뒤 ‘칠산리’ ‘영월행 일기’ ‘날아다니는 동’의 연극을 쓴 이강백이 대본을 썼다.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당당하게 응시하려는 칠순 작가의 절박하고 진솔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죽음을 다루지만 무겁거나 어둡지 않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점도 특징이다.연출은 극단 떼아르뜨 봄날의 이수인 대표가 맡는다. 배우 송흥진이 선주를, 정새별이 간난을 연기한다. 박창순·이길·신안진·윤대홍·강명환·김솔지·김재겸 등이 출연하며 이두성이 마임을 담당한다. 오는 3월 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9 / 조회 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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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와 한국사회의 민낯” 연극 ‘하나코’ 2월 개막
연극 ‘하나코’가 2월 개막한다. 작품은 위안부에 관련한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 한분이할머니는 생애 마지막 소원인 동생을 찾기 위해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고 동생으로 추정되는 렌할머니가 사는 캄보디아로 떠난다. 관련 연구를 하는 여성학자 서인경과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된 방송사 PD 홍창현도 함께 간다. 등장인물들은 위안부 피해자와 그들을 둘러싼 한국사회를 보여준다. 작품은 2014년 연극 창작산실 대본 공모 당선, 2015년 연극 창작산실 시범공연 지원 선정, 2015년 연극 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한분이 역은 예수정, 렌 역은 전국향, 서인경 역은 우미화, 홍창현 역은 신안진이 분한다. 작은 김민정, 연출은 한태숙이 맡았다. 연극평론가 김태희는 “죄 많은 이 땅에 대한 기록이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연극임과 동시에 이들을 둘러싼 오늘날 한국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하나코는 2월 7일부터 2월 19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_Lim-AMC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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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다룬 한태숙 연출 '하나코' 앙코르공연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위안부 문제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다시 생각해봐야"
2월 7일부터 대학로 공간아울 무대에연극 ‘하나코’의 한 장면(사진=극단 물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물리가 오는 2월 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앙코르공연으로 선보이는 ‘하나코’다.작품은 위안부 생활을 함께 하다 소식이 끊긴 동생을 찾기 위해 캄보디아로 떠나는 한분이 할머니,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는 여성학자, 이를 취재하는 방송사 PD 등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각적인 시선으로 위안부 문제를 바라봄으로써 위안부 문제에 대한 차가운 현실을 이야기한다.작가 김민정이 각본을 맡고 연출가 한태숙이 연출한다. 김민정 작가는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 문제의 안팎에서 어쩔 수 없는 이기심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새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한태숙 연출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다뤄온 기존 작품과 달리 위안부 피해자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내면과 갈등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며 “일본이 전격적으로 해치워버린 합의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식민으로 산 시간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 이 시점에서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최근 영화 ‘터널’ ‘부산행’과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 출연한 배우 예수정이 초연에 이어 출연해 주인공 한분이 역을 맡는다. 인간의 죄의식이 어떻게 발현되고 치유돼 가는지를 정제된 감정 연기로 보여준다.참혹한 역사의 현장인 캄보디아에서 피해여성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렌 할머니는 배우 전국향이 연기한다. 배우 우미화, 신안진은 여성학자와 방송사 PD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31 / 조회 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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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 '심청'을 '죽음'에서 바라보다
신작 연극 '심청'
'심청전' 모티브로 선주·간난 관계
판소리·시조창 등이 극 이끌어
"삶의 소중함 다시 생각하게 될 것"
5월22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연극 ‘심청’의 한 장면(사진=K아트플래닛).[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평생 9척 상선으로 중국과 무역을 해온 선주는 해마다 어린 처녀를 바다에 제물로 바쳤다. 어느덧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나이가 된 선주. 마지막 제물이 될 간난을 겉보리 스무가마에 사왔지만 그녀는 절대로 바다에 빠져 죽지 않겠다고 버틴다. 설상가상으로 세 아들은 간난을 설득하는 사람에게 선주자리를 물려주라고 아버지를 압박한다. 간난이 가엾어진 선주는 결국 그녀를 도망시킬 궁리를 하게 된다. 만경창파. 너울대는 바다 앞에 선 심청의 심정은 어땠을까. 효를 주제로 하는 ‘심청전’을 죽음의 관점에서 바라본 연극 ‘심청’이 내달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나온씨어터에 오른다. 대한민국 대표 극작가 이강백의 신작이다. 이강백은 동아연극상, 대한민국 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했고, 그의 희곡 ‘파수꾼’과 ‘결혼’ ‘들판에서’ 등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연극 ‘심청’의 한 장면(사진=K아트플래닛).이번 작품은 작가의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했다. 심청이를 공양미 삼백석에 사서 인당수에 빠뜨렸던 선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러한 질문은 인당수의 제물로 팔려왔을 또 다른 심청인 간난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졌다. 이 작가는 “‘심청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선주가 쓴 것 같더라”며 “직접이든 간접이든 심청전을 널리 퍼뜨린 장본인은 선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물을 바쳤다고 영원히 살 수는 없다”며 “제물과 제물을 바치는 자에게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온다. 관객에게 바로 그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절제되고 함축적인 언어, 차분하고 성찰적인 방식으로 삶의 날카로운 경계를 짚어낸다. 다소 무거운 작품을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낸 이는 연출가 이수인이다. 연극 ‘신시야화’ ‘해피투게더’ 등을 연출한 바 있는 그는 작가의 날카로운 성찰을 고스란히 짚어내면서도 여백을 파고들어 극의 밀도를 높였다. 이 연출은 “두 인물의 죽음을 대하는 서로 다른 태도가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심청’은 선주와 간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선주는 무수한 심청이의 죽음과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죽음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간난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욕망과 의지를 새롭게 발견하기 시작한다. 간난 역시 마찬가지다. 제물로 팔려온 간난은 가난과 아버지의 학대로 가득했던 자신의 삶과 처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심청가’를 모티브로 한 까닭에 극의 전개에 국악이 적잖은 부분을 차지한다. 판소리와 시조창 등이 극을 이끌어가며 고수가 등장해 인물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코러스와 악기연주, 구음 등으로 희곡의 음악적인 요소를 세련되게 살려내면서도 극의 재미를 고조시킨다. 배우 송홍진이 선주 역을, 정새별·박인지가 간난 역을 맡아 열연한다. 연극 ‘심청’의 등장인물(사진=K아트플래닛).▶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4 / 조회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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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관점에서 바라본 '심청전'…이강백 신작 '심청'
4월 7~5월 22일 대학로 나온씨어터연극 ‘심청’(사진=K아트플래닛).[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민국 대표 작가 이강백의 신작 ‘심청’이 내달 7일부터 5월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나온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효’를 주제로 하는 ‘심청전’을 죽음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주요 인물은 ‘간난’과 ‘선주’. 간난은 겉보리 스무 가마에 팔려와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다. 선주는 어린 간난을 제물로 바쳐야하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고뇌에 빠진다. 죽음을 앞둔 간난과 선주의 내면을 통해 삶의 마지막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강백은 동아연극상, 대한민국 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다. 이강백의 희곡은 절제되고 함축적인 언어를 통해 차분하고 성찰적인 방식으로 삶의 날카로운 경계를 짚어낸다. 연극 ‘신시야화’, ‘해피투게더’ 등을 지휘한 이수인 연출은 이 작가의 무거운 작품을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냈다. 작가의 날카로운 성찰을 고스란히 짚어내되 여백을 파고들어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 배우 정새별·박인지가 간난 역을 맡아 열연한다.연극 ‘심청’(사진=K아트플래닛).연극 ‘심청’(사진=K아트플래닛).▶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8 / 조회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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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작가 이강백의 죽음 성찰 신작 ‘심청’
희곡작가 이강백이 신작 ‘심청’을 통해 죽음에 대한 성찰을 선보인다. 신작 ‘심청’은 효를 주제로 하는 ‘심청전’을 죽음의 관점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작품 ‘심청’의 주요 인물은 ‘간난’과 ‘선주’다. ‘간난’은 겉보리 스무 가마에 팔려와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다. ‘선주’는 어린 ‘간난’을 제물로 바쳐야하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고뇌에 빠진 인물이다. 두 인물은 서로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작가 이강백은 “‘심청전’에서 제물을 받고 ‘심청’을 던지는 ‘선주’도 결국 죽는다. 제물을 많이 바쳤다고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죽음은 제물과 제물을 바치는 자에게 공평하게 찾아온다. 관객 여러분은 바로 그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출은 이수인이 맡았다. 공연 관계자는 “연출 이수인은 이 무거운 작품을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선보인다. 작품은 예측할 수 없는 변덕스러움을 동반하면서 내달리는 떼아뜨르 봄날 스타일로 풀어진다. 연출 이수인은 작가의 날카로운 성찰을 고스란히 짚어내되 여백을 파고들어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작품 ‘심청’은 4월 7일부터 5월 22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K아트플래닛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25 / 조회 3,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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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 벗고 젊어지는 아버지…국립극단 <허물> 6월 개막
국립극단이 에 이은 ‘2015년 젊은 연출가전’의 다음 작품으로 류주연 연출의 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은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배우인 츠쿠다 노리히코가 쓴 희곡으로,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몸의 허물을 벗으며 점점 젊어진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전개되는 극이다. 2005년 도쿄 초연 후 일본의 대표적인 연극상인 기시다 쿠니오 희곡상을 수상하며 일본 각지에서 무대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한일연극교류협의회와 국립극단이 공동주최한 제6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최근 등으로 호평받은 류주연이 맡는다. “2014년 낭독공연을 통해 이 작품의 기발함뿐 아니라 뛰어난 완성도에 매력을 느꼈다.”는 류주연 연출은 허물을 벗고 점차 젊어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을 유쾌하면서도 시니컬한 시선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극중 아버지는 총 여섯 명의 배우가 맡아 80대부터 20대까지 젊어지는 모습을 표현한다. 임홍식, 정태화, 조영선, 신안진, 반인환, 조재원 등이다. 계속해서 새롭게 태어나는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며 함께 성숙해가는 아들 다쿠야 역에는 신용진이 캐스팅됐고, 이와 함께 김유진, 김애진, 이경미, 현은영 등이 출연한다. 은 6월 2일부터 14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5.05.13 / 조회 5,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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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두뇌 싸움, 그 안에 놀라운 사랑 <용의자 X의 헌신> 7월 개막
인기 추리소설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호응을 얻은 이 연극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살인 사건 용의자를 찾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와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 사이에서 벌어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지는 은 내용이 전개될수록 조금씩 밝혀지는 헌신적인 사랑의 모습에 또 다른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천재 추리소설 작가로 불리는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노 작으로, 2005년 발간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뛰어 올랐으며 이듬해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 면에서도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또한 2009년 일본에서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및 연극이 만들어졌으며, 한국에서는 2012년 류승범, 이요원 주연의 영화 가 개봉되는 등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원작 소설의 배경과 등장 인물들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일본 연극집단 캐러멜박스 대표이자 극작가 나루이 유타카가 각본을 맡은 이번 연극에선, 등으로 참신한 작품을 만들어온 이기쁨이 연출을 맡는다. 치열한 추리 대결을 펼칠 두 사람 중 등에 출연한 이갑선이 유카와 마나부 역을, 등의 신안진이 이시가미 테츠야 역으로 분한다. 이시가미가 사랑하는 하나오카 야스코 역에는 이안나가 나설 예정이다. 연극 은 오는 7월 11일부터 8월 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바나나문프로젝트 제공
2014.06.23 / 조회 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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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일일드라마 '대한민국'을 HD로 비추는 무대
희소성이 무척이나 높은 작품이다. 실제로 연극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실제 거대 기업의 파산 과정을 소재로 했다는 것 뿐 아니라 파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끝도 없는 비리들의 면면을 독특한 무대 언어를 통해 한편의 완성도 높은 극으로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도 있지만, 특히나 지금 한국에서 은 마치 일일드라마 '대한민국'을 HD화면으로 보는 것과 같아 더욱 아찔하다. 영국 작가 루시 프레블이 써 2009년 런던에서 초연한 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는 미국에서 2001년 일어난 거대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 과정을 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의 임원이었던 제프리 스킬링(김영필 분)이 엔론 회장 켄 레이(유연수 분)의 제안으로 엔론에 합류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실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지원 당시 '나는 엄청 똑똑하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듯이, 세상 두려울 것 없이 자신감 넘쳤던 제프리 스킬링은 해외 부문 사업 담당 클로디아 로를 제치고 CEO 자리에 올라 엔론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게 만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는 기업의 부실을 떠넘기기 위해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했으며 분식회계, 정경유착 등 온간 방법을 통해 엔론의 주가를 높게 조작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부채와 시장 분석가들의 의구심 등으로 엔론의 적나라한 실체는 세상에 폭로된다. 무엇보다 겉으로 화려하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기업과 한때 '신 경영의 아이콘'으로 추앙받기까지 한 기업가의 이면이 끝을 알 수 없는 비리로 가득했다는 사실이, 이들이 얼마나 추악하게 '돈'을 목표로 질주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은 미국 이야기만이 아니고, 옛날 이야기도 아님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온 국민이 목격하고 있듯, 돈을 향한 인간의 이기심은 그 끝을 가늠하기 두려울 정도이다. 특히 그 결과가 낳은 눈물과 고통의 무게가 더더욱 타인의 몫으로 돌아가는 상황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쉽게 금할 수는 없으리라. 금융 사건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법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의 이야기 서술 방식은 활기차다. 때때로 춤과 노래로 묘사되는 상황들과 쥐, 악어떼 등으로 등장해 조롱 받는 어리석은 무리들, '리먼 브라더스'를 배우와 손가락 인형으로 동시에 표현하는 등 곳곳에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장면에 따라 객석에 불이 갑자기 켜지거나 서서히 어두워지곤 할 때, 우리는 무대 위 이야기인지, 지금 우리의 이야기인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모습들에 당황하게 될 수도 있다. 사실 나열에 급급하지 않고 연극의 언어와 매력을 십분 살려내는 모습이다. 유연수, 김영필, 양종욱, 박윤정 등 배우들은 탄탄하고 유려하게 무대 위를 종횡무진 한다. 자본주의가 문제는 아니다. 왜 우리는 자본주의를 지속하고 있는가, 과연 어떻게 자본주의를 지속해야 하는가, 이 던지는 질문은 그것일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4.05.13 / 조회 8,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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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탐욕으로 향하는 자본주의의 말로
'불신시대'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 예술 창구를 통해 사회에 화두를 던지고자 하는 올해 두산인문극장에서, 기획연극 시리즈 두 번째로 을 선보이고 있다. 은 미국 7대 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에너지 기업 '엔론'이 2001년 거대한 금융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며 파산한 금융 스캔들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영국의 젊은 작가 루시 프레블이 당시 스물 아홉 살의 나이에 쓰고 루퍼드 굴드가 연출해 2009년 영국에서 초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그해 영국 제작자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연극상과 이브닝 스탠다드 상에서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발발과 맞물려 더욱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등을 연출한 이수인은 국내 초연을 맡아 "'우리는 왜 돈을 버는가'가 이 작품이 제기하는 또 하나의 화두"라고 지적하며 "자본의 폭주와 시장 만능주의에 기초한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어떤 식으로 국민 경제와 그들의 삶을 파탄시키는지 매우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초연 당시 이브닝 스탠다드가 을 가리켜 '기업판 맥베스'라고 수식한 것과 맞닿는 지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경영자들이 보인 탐욕과 허영의 선택들이 어떻게 기업과 사회 경제에 파국을 몰고 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번 작품에서, 극단 골목길의 간판 배우인 김영필이 기업의 부흥과 파산을 모두 몰고 온 엔론의 CEO 제프리 스킬링 역을 맡고 있다. 또한 맥킨지 자문 회사의 임원이었던 스킬링에게 입사 제의를 한 엔론의 회장 켄 레이 역은 유연수가, 엔론의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클로디아 로 역은 박윤정이 소화하고 있으며 스킬링의 추종자로, 특수목적 법인을 세워 엔론을 건실한 기업으로 위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앤디 패스토우 역에 양종욱도 만나볼 수 있다. 인물들의 탐욕과 허영이 감각적인 음악과 조명의 변화, 과감한 연극적 언어를 통해 블랙 유머로 승화되고 있는 점도 관객들에게 참신하게 다가올 지점이다. 오는 11일 오후 3시 공연 후에는 연출자와 배우들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은 오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5.08 / 조회 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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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간은 신이 내뱉어 놓은 농담일지 모른다’, 연극 ‘농담’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 2013년 시즌 자체제작 첫 번째 작품 연극 ‘농담’이 4월 9일(화)부터 4월 28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의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2012년 남산예술센터 상주극작가로 활동했던 정영욱 작가의 신작이다. 정영욱 작가는 199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토우’로 등단했다. 이후 2004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버들개지’, 2007년 대산창작기금 희곡부문 수혜작 선정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남은 집’까지 총 네 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2008년 ‘남은 집’ 이후 5년여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연극 ‘농담’은 후미진 도시의 투견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투견’이라는 소재를 통해 ‘개와 별반 인간과 다르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정영욱 작가는 투견의 잔혹함과 경쟁, 탐욕의 특성을 현대 자본주의 사회로 묘사한다.이번 작품은 연출가 김낙형이 함께한다. 연출가 김낙형은 이번 공연에서 연극 ‘농담’의 대본에 있는 인물과 대사가 손에 잡히는 형상과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작업 중이다. 작가 정영욱과의 대화, 꼼꼼한 작업으로 밀도 높은 연출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18 / 조회 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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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국서 연출이 돌아왔다, 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
22년 만에 돌아온 한국현대 연극의 문제작 기국서 연출가의 햄릿 시리즈 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남산예술센터가 선보이는 2012 시즌 마지막 공연이다. 작품은 1981년 ‘기국서의 햄릿’으로 시작해 1990년 ‘햄릿5’까지 9년간 다섯 편의 ‘햄릿시리즈’로 무대에 올랐다.기국서 연출은 오랫동안 연극계를 떠나있었다. 그는 최근 영화 ‘도둑들’에서 홍콩 조직의 보스 ‘웨이홍’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76년 극단 76을 창단한 뒤 ‘햄릿 시리즈’로 한국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는 극단 76의 김낙형 연출과 2006년 ‘룸엔트로피’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안재승이 각색으로 참여한다. 2012년 대한민국 정치사회모순을 직시해 더욱 날 선 무대를 선보인다.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에 등장하는 햄릿은 독특하다. 작품 속 햄릿은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노조탄압작전에 물고문을 받고 죽어 정신분열이 된 원혼이다. 극중 등장하는 망령들은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 성폭행 피해자들, 쌍용자동차 파업의 자살자다. 오필리어는 햄릿을 위해 몸을 파는 여인으로, 햄릿의 친구 호레이쇼는 연극 연출가로 등장한다. 무대에는 연극 ‘뻘’, ‘목란언니’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윤상화와 연극 ‘됴화만발’의 안창환이 햄릿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연극 ‘햄릿6-삼양동 국화 옆에서’는 11월 6일(화)부터 11월 25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22 / 조회 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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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새로운 배우들로 새 단장한, 연극 ‘쉬어매드니스’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미용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관객들이 직접 지목하고 심문 하면서 범인을 찾아내 관객이 결말을 정하는 관객참여형 연극이다. 코믹 추리극이라는 가장 큰 매력을 지닌 연극 ‘쉬어매니드스’가 오는 4월 13일부터 새로운 배우들로 관객맞이 새 단장을 준비하는 연습현장을 찾았다. 연극 ‘쉬어매드니스’의 변정주 연출이 대사, 표정, 몸짓 등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모니터 하며 연습에 함께 참여했다. 첫 공연이 시작되기 2주전이지만 배우들은 지금 당장 무대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연습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열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 공연처럼 느껴졌다. 각자의 맡은 역에 몰입하는 배우들은 어느새 자신이 아닌 무대 위의 강형사, 조호진, 권영화, 조형사, 장미숙, 오준수였다. 새로운 캐스팅으로 미용실을 단장한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연극 ‘뷰티퀸’, 뮤지컬 ‘지하철1호선’, 영화 ‘타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탄탄한 연기로 실력을 검증 받은 베테랑 배우 신안진이 강우진 형사 역을 맡았다. 개성 있는 연기력과 좌중을 압도하는 입담을 선보인 배우 차청화가 권영화 사모님 역에 캐스팅되어 기존의 사모님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준수 역에는 뛰어난 성량과 섬세한 연기로 주목 받은 맹주영이 출연한다. 연극 ‘봄이 눈 뜰 때’를 통해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대 위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문민형이 귀엽고 섬세한 미용사 조호진 역을 연기한다. 깜찍 발랄하고 매력적인 미용사 장미숙 역과 긴박한 상황 속에서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조영민 역은 배우 이상숙과 이충주의 몫이다.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를 유쾌한 웃음과 관객들의 직접적인 참여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낸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 중이다.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yaganvihang@nate.com
2010.04.01 / 조회 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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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쉬어매드니스’의 추격은 계속된다! ‘쉬어매드니스’의 김송이 ? 방기범 배우
“제가 성격이 되게 급하거든요. 권영화 사모님도 그런 점에 있어서는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어떤 때는 이게 김송이인지 사모님인지가 헷갈릴 때 있어요. 저는 성격은 급한데 반응은 느리거든요. 근데 이 사모님은 마치 어린이처럼 포커스가 굉장히 빨리 바뀌어요. 모든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니까 그런 면이 제일 힘들죠. 그렇지만 저에게 없는 부분을 깨워줘서 힘들지만 좋아요.” “범죄자 역할이다 보니 사람 죽였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하고 늘 긴장해야 하는 부분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사실 실제 방기범의 모습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서 양심의 가책을 덜 느껴도 되는데 불안해하는 모습이 나타날 때가 있어요. 그래서 범인으로 많이 지목되는 것 같아요.” 8개월 넘게 동고동락하면서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는 ‘쉬어매드니스’의 김송이 ? 방기범 배우. 오랜 시간 동안 부유한 권영화 사모님으로, 골동품 딜러 오준수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온 그들은 장기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로 관객참여형이라는 독특한 형식이 빚어낸 예측할 수 없는 엔딩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날마다 관객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공연 분위기도 달라지니까 항상 촉을 세워둬야 하고 그러다보니 지루한 것도 까먹죠. 저희 협찬 미용실의 미용사분이 공연을 보시고는 저한테 실제 성격은 (오준수처럼) 그렇지 않으시죠? 하고 조심스레 물어보시더라구요. 굉장히 이상한 것 같다면서. 사실 오준수라는 인물이 누구에게도 휩쓸리지 않는 캐릭터잖아요. 범인으로 저나 수지가 많이 지목되는데 수지 엔딩에도 저와 결부가 돼있어서 오준수라는 인물은 조지 엔딩 아니고서는 빠져나갈 여지가 없어요. 동정표를 좀 얻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수사선상에서는 제외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엔딩 전까지 최대한 교란시켜야 하고, 엔딩에서는 최선을 다해 무서워하고 안타까워하는 게 권영화라는 캐릭터의 몫인 것 같아요. 기능적 역할이지만 상대방을 밀어주고 돋보이게 해주는 데 충실하려고 노력하죠. 근래에 수지와 제가 공범으로 지목된 적이 있었는데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묘한 쾌감도 들더라구요. 어떤 관객분이 ‘수지와 너무 친하게 지내고 둘이 눈 마주치면서 서로 얘기하는 것도 수상한데,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 그리고 권영화가 돈도 많으니깐 사주해서 같이 공범으로 저지른 게 아니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그런 해석은 처음이었는데 내가 ‘관객들을 헷갈리게 할 정도로 유도를 잘 했나?’ 하는 생각에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그렇다면 두 배우는 처음 대본을 받아보고 누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조지요. 제가(오준수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생각하기에 동기가 조금 약하지 않나 생각해요. 똑똑한 사람이 단순히 욱하는 감정으로 살인까지 이어진다는 건 동기로서는 불충분하다고 느꼈거든요. 제가 돈을 뜯어내야하는 입장이기도 하구요. 늘 밝아 보이는 사람이 갖고 있는 슬픔은 어떤 것인지 조지 엔딩에서 나타나거든데 개인적으로 조지 엔딩이 잘 안 나와서 아쉬워요.” “처음에는 저도 수지라고 생각했어요. 범인에 대한 증거가 열 개면 그 중에 여섯 개는 수지 것이거든요. 계속 도마 위에 오르니까 수지가 범인으로 지목될 확률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조지의 엔딩이 가장 설득력 있게 느껴지더라구요. 겉보기에 조지는 밝고 유쾌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픔이나 고통을 갖고 있지 않은 건 아니잖아요? 조지의 독백이나 상황을 찬찬히 살펴보면 노이로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도의 예민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저는 조지 엔딩 연습했을 때 펑펑 울었어요. 이 사람이 왜 송채니를 죽였는지에 대해 안타까운 감정을 넘어서서 인간으로서 정말 이해가 가는 거예요. ‘송채니 진짜 못됐구나, 피해자라고 다 불쌍한 건 아니구나’ 그런 생각 들 정도로요. 조지 엔딩 들어가면 수지랑 오준수도 조지한테 진짜 못되게 굴어요. 둘이 조지를 극으로 몰고 가거든요.”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공연을 십분 즐길 수 없다고 입을 모으는 김송이 ? 방기범 배우는 ‘쉬어매드니스’를 재밌게 즐기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를 마지막으로 슬쩍 귀띔해주었다. “오준수의 셔츠가 바뀌었다, 가방이 바뀌었다 식의 우격다짐으로 우기실 때가 제일 당황스러워요. 같이 범인을 잡으려는 마음만 보여주신다면 저희도 빠져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더 노력한답니다. 군중심리에 휩싸이거나 너무 집요하게 파고들기 보다는 모든 게 연극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시고 매너 있게 즐기신다면 더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강형사말 잘 듣는 관객분들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강형사의 컨트롤에 잘 따라와 준다는 게 공연을 잘 따라오고 있다는 반증이거든요. 버티거나 우기거나 소극적이거나 삐딱선 타지 않고 관객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마음을 열고 오신다면, 저희가 차려놓은 밥상을 한층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긴 시간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최선을 향해 달려온 지금까지의 시간들처럼 끝나는 날까지 관객분들과 재밌게 범인을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놀러와 주세요.” 글_ 뉴스테이지 박소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6 / 조회 19,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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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 잠든 사이, 연극이 움직인다
지난 해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의 약진에 힘찬 엔진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연극이었다. TV, 영화 등에서 활약하던 스타 배우들이 대거 무대에 선 것과 동시에 연극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탄탄한 작품성의 공연들이 등장했으니 양과 질, 깊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2010년이 두 달 즈음 지난 한국의 풍경도 마찬가지이다. 시아준수의 티켓 파워를 위시한 뮤지컬 의 흥행을 제외하고선 이렇다 할 만한 화제 뮤지컬이 없는 이 때, 공연계를 영양 만점 담백하게 채우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연극이다.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올 하반기 까지 “이것을 능가할 만한 강렬한 작품은 드물 것이다”라는 평이 오가고 있는 연극 은 지난 1월 막이 올라 두 달의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을 쓴 마틴 맥도너의 작품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대보다 먼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잡을 스타배우의 이름도, 강렬하고 자극적인 요소도 없었던 이 작품은, 개막과 동시에 홍경연, 김선영이라는 두 배우를 관객들에게 각인시키며 입소문을 통해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현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역시 연극을 통해 현실을 들여보고자 하는 영국 출신의 작가 데이비드 헤어의 다각적이며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텍스트를 기반으로 윤소정, 김영민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밖에 격년제로 열리는 연극열전 3이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되어 등 현재 공연 중인 2편을 비롯하여 연중 8편의 연극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연극열전을 탄생하게 만든 선례라고 볼 수 있는 극단 차이무의 ‘생연극시리즈’가 2004년 이후 6년 만에 부활했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을 장기 임대한 차이무전용극장에서 한창 공연 중인 에 이어 가 1년 간 공연된다. 문성근, 이대연, 최덕문, 강신일 등 연기파 차이무 단원들이 총출동 한다. 2, 30대 주 공연 관객층을 4, 50대로 끌어올리고 있는 동명 소설 원작의 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지난 해 국내 초연한 은 오는 19일 공연 시작을 앞두고 감동적인 가족애를 담은 이야기에 더하여 남경읍, 남경주 형제의 동반 출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도 초대 공길 오만석을 비롯해 김내하, 이승훈 등 초연멤버들이 뭉쳐 연극 팬들의 기대를 낳으며 올해 연극 바람에 탄력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2.17 / 조회 2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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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퀸> 섬뜩한 애증의 모녀, 홍경연 김선영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함이다. 시간이 더할수록 무대를 향한 두 눈은 또렷해졌다. 너무나 일상적으로 충격적인 나날들을 살고 있는 이 모녀의 이야기에 소름이 돋고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다시금 고개가 떨린다. 2010년 신년 연극 무대에 큰 이슈를 몰고 오고 있는 연극 에서 홍경연과 김선영은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강한 연극성으로 찾아온 마틴 맥도너의 첫 희곡 연극 의 작가로 더욱 유명한 마틴 맥도너의 첫 희곡인 은 아일랜드 린낸에 살고 있는 칠순 노모 매그와 한 때 ‘린낸의 뷰티퀸’을 차지했지만 지금까지 연애 한번 못 해보고 엄마를 돌보며 살고 있는 마흔의 딸 모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대에 불고 있는 모녀 이야기가, 또는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보고 쉬이 떠올릴 수 있는 로망스가 아닌, 지독히도 전투적이며 필사적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모녀, 홍경연과 김선영을 마주했다. 공연 후엔 작품 속 인물로서의 여파가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하여, 공연을 앞둔 넉넉한 시간에 말이다. 첫 희곡을 접했을 때, 그리고 연습에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홍 : 작품 자체에서 나오는 연극적 에너지가 무척 강했다. 굉장히 오랜만에 이런 작품을 대해서 배우로서 너무나 설레고 흥분 되었다. 강한 느낌의 소재여서가 아니라, 극 구성 자체가 가진 에너지가 크다. 김 : 원작에서 모린의 행동이나 해석을 좀 틀었다. 그래서 인물에 대한 서브 텍스트가 달라지고, 어떻게 인물을 풀어야 할지 연습할 때 충돌이 있었다. 평범한 모녀 관계는 아니다. 각자 맡은 역을 캐릭터로서, 인간으로서 이해하는가? 홍 : 평범하진 않지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심한 말투, 심한 몸싸움을 하진 않지만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을만한 신경전들 아닌가. 나 역시 엄마를 모시고 극과 똑같은 상황에서 살고 있다. 강한 모티브이긴 하지만, 일상의 사람 사는 이야기, 엄마와 딸의 이야기로 풀고 싶다. 모녀 이야기가 다 슬프고 나중엔 화해하고 그런 게 아니지 않느냐. 매그가 충분히 이해됨에도 불구하고 극중 일흔이라는 나이 때문에 표현의 어려움은 여전히 있다. 김 : 인물을 사랑해야 이해도 할 수 있는 거라서, 모린을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대본을 읽고 나서 이 여자는 사랑 받을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다. 그랬더니 연출이 “맞다,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도 사랑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라고 좋아하더라(웃음). 홍 : 원작 역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풀어서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엄마 입장에서는 무덤 같은 집안에서 딸이 유일한 삶의 끈이다. 그런 애착 때문에 딸을 잡고 늘어지는 것이다. 또 둘은 지식 수준도 높지 않을 뿐더러 도회에서 떨어진 농가에서 살고 있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이렇게 격한 표현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처음엔 우리도 굉장히 버겁고 생소했지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런 것 때문에 표현을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걸 느낀다. 매그가 입은 화상의 원인을 다르게 기억하는 모녀, 파토를 향한 모린의 사랑이 진정 ‘사랑’인지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해방구일 뿐인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김 : 원작에서 딸은 스스로의 행동을 모두 기억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좀 다르다. 핵심인데 노출해도 될까?(웃음) 극의 첫 대사가 모든 걸 다 설명해 준다고 생각하는데, 모린이 집에 들어오자 매그가 “비 맞았니?” 하면 딸이 “말이라고”라고 한다. 그냥 “응” 그러면 될 것을, 싸움은 딸이 건다. 처음엔 둘의 싸움이 커질수록 이들의 애증이 잘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출은 화를 더 속으로 누르고 참아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래야 관객들이 모린을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해석하기론, 모린은 파토를 너무나 사랑한다.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나를 정말 사랑해 주는 걸까, 하는 두려움은 있지만. 이런 것들을 관객에게 분명하게 주지 않으려고 하는 건 어찌 보면 연출의 의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배우가 연기를 모호하게 할 수는 없다. 그게 바로 우리 네 배우들의 매일의 과제다. 완벽주의자 연출가와 평화주의자 배우들, 우리는 환상의 짝꿍 4주간 런쓰루(실제 공연처럼 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가는 연습)를 했다고 한다. 1주, 많아야 2주 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느냐. 김 : 그게 한국 연극의 문화인데(웃음) 이현정 연출은 다 그렇게 길게 한다. 연습 시작 전부터 철저하게 계획이 쫙 나와있다. 늦거나 하루 이틀 달라지면 난리가 난다. 배우들간의 호흡은 어떤가? 김 : 네 명의 배우들 중 내 성격이 가장 세다.(웃음) 세 분은 내가 만난 어떤 배우들 중에 가장 평화롭고 퍼펙트한 팀이다. 완벽하게 평화주의자다. 난 파이터인데 얼마나 힘들었겠는가(웃음). 작업을 하다 보면 저마다의 철학과 연기 접근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적인 교류나 바탕이 잘 다져져야 팀이 잘 진행될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여기 배우들이 너무나 훌륭하다. 우리 연출님은 복 받은 거다.(웃음) 홍 : 다 처음 만난 후배들이지만, 누구 하나 모 난 것 없이 다 안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선영씨가 파이터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런 기질 때문에 오히려 문제에 있어 바로 깨고 소통을 할 수 있었다. 난 겉으로 웃고 있어도 안에서는 피고름이 흐르는 전형적인 A형 스타일이라서 선영씨 같은 성격을 굉장히 부러워했다. 오감이 살아 있는 배우다. 고향이 경상도라 그냥 얘기하는 걸 보고 싸우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웃음) 김 : 정말 억울한 경우가 많다. 가만히 있는데 화났냐고 물어보고. 하긴 신랑도 아직까지 왜 화났냐고 하니 오죽하겠는가.(웃음)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나. 경력이 상당하다. 김 : 흔히 영덕 대게라고 하는데, 영덕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강구 항이 있어 실은 ‘강구 대게’다. 집이 바로 그 강구다. 학생 때 EBS 문화 프로그램에서 연극 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전에 연극이라는 걸 아예 몰랐으니 그 충격이 장난 아니더라. 연영과는 특별한 사람만이 가는 줄 알고 전혀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대학 극회에서 처음 연극을 시작했고 그 후 공연예술아카데미에 들어갔다. 홍 : 고등학생 때 을 단체관람 했다. 그러고 나서 연극 을 단관 했는데 ‘저건 내가 할 거다’(웃음) 했다. 그래서 학력고사 끝나자 마자 을 했던 시민극장을 찾아갔더니 내일부터 프로그램하고 표 팔라고 해서 교복 입고 머리 땋고 표 팔았다.(웃음) 다음해 서울예대에 들어갔는데 학교보단 극장에 있었다. 3월 워크숍 공연 때 주인공을 시켜줘서 계속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연극 하는 사람들에 좀 치여서 스물 아홉 살 땐 무대를 떠나기도 했다. 그런데 떠나보니 어디나 다 똑같더라.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사람들과 더 싸워보자, 해서 서른 한 살에 다시 돌아왔다. 최근 몇 년간은 나를 좀 깨보고 싶어서 연극보단 영화 쪽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은 너무 좋아서 죽어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유명, 스타 배우가 되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은 없는가. 김 : 없을 수가 없다. “아, 나 떠야 해” 그러기도 한다.(웃음) 배우는 늘 선택을 받아야 하니까 참 불쌍한 존재이다. 내 작품을 봤던 조연출의 추천으로 영화 에 잠깐 나온 적이 있는데 그전에 연락도 없던 친구들한테 전화가 오더라. 지금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땐 어린 마음에 기분이 되게 나쁘더라. 뭐지? 그렇다면 연극은 인정을 안 해주는 건가? 하고. 그런 것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연극 배우 하기 힘들 것이다. 신념과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될 것 같다. 또 공연 끝나고 관객들이 막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열렬히) 이렇게 박수 치는 걸 보면 그게 뭔지 모르지만 너무 감사하다.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겠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연극으로 무언가를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연극이 분명 힘이 있다는 것이다. 홍 : 내가 연극을 시작할 때는 스타의 개념이 아예 없었다. 지금은 흔하게 배우들을 볼 수 있는데 그 때만 해도 로비에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배우가 밖에 나가면 안 됐다. 분장한 상태로 누가 찾아왔다고 해서 나가면 어디선가 선배의 슬리퍼가 날아왔다.(웃음) 그래서 난 스타 시스템이나 스타에 대한 꿈이 없다. 좋은 작품에서 정말 잘 한다, 하는 말과, 저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야,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꿈이다. 사람이 싫으면 연극 절대 못하고 그게 연극의 매력인 것 같다. 어느 정도만 떴으면 좋겠다.(웃음) 이 전해 주는 이야기 개막과 동시에 좋은 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 아직 직접적으로 칭찬은 못 들었는데, 남편이 잘한다고 해 줬다.(웃음) 홍: 지인들이 보고 나서도 선영씨가 참 잘한다고 다들 이야기 한다. 워낙 예민한 친구라 이렇게 끌고 오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확 가는 미친 역할들이 함정이 있어서 정말 미친여자로 끝나버리기 십상인데 이성을 갖고 제어하면서 가는 것, 김선영과 모린이 싸우며 고민하는 것이 다 보인다. 작품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김 :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을 너무나 좋아했는데 ‘어둠 속의 댄서’를 보고는 정말 싫어하게 되었다. “주인공 미친 여자 아니야?”하면서 분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연출이 그 이야기를 듣더니 “그 작품 너무 좋아한다, 그걸 원하는 것이다”라고 하더라. 아, 연출이 가고 싶은 곳이 바로 그곳까지구나, 여기까지 내려가고 싶은 거구나, 하고 희한하게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공연을 하면서 내가 점점 이렇게 눈이 넓어지고, 그걸 단 한 명의 관객에게 전달돼서 나처럼 생각이 변한다면 이건 성공한 거다. 작품이 나를 계도하고 있다.(웃음) 홍 : 특히 한국 정서는 사랑 표현에 서툴지 않느냐. 모린, 매그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삶에 찌들다 보니 너무나 익숙한 것들에 그것이 덮여있는 것 뿐이다. 사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당신들도 사랑이 있으니 표현을 해 봐라, 하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매그가 모린과 싸우다가도 문득 애처로운 눈길로 볼 때가 있다. 그건 말은 안 했을 뿐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걸 관객들이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1차원적으로 나쁘게 보일 순 있어도 절대 악인이 아닌 모습으로 그려갈 수 있게 우리들 모두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10.01.26 / 조회 1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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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 쳐도 사랑 받을 수 없는가, 연극 <뷰티퀸>
“아마 엄마는 절대 죽지 않을 거야. 영원히 거기 버티고 있을 거야. 날 괴롭히기 위해서” “난 절대 안 죽어. 일흔 살이 돼서야 내 장례식을 치르게 될 걸."모녀간의 대화라고 하기엔 섬뜩한 말들이다. 마흔이 되도록 이렇다 할 연애 없이 늙어가는 노처녀 모린과 딸을 곁에 두기 위해 끊임없이 간섭하는 엄마 매그. 황량한 아일랜드 언덕배기에 사는 이 두 모녀는 사랑 받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사랑할 수도, 사랑 받을 수도 없다. 연극 의 작가 마틴 맥도나의의 처녀작 이 초연 무대에 올랐다. 실력파 연극 배우들 홍경연, 김선영, 신안진, 김준원이 모여 마음이 황량한 사람들의 일상의 파편을 펼쳐 보인다. 지난 13일 연극 프레스콜에서 뮤지컬 해븐 박용호 프로듀서는 “에서 마틴 맥도어의 글 솜씨에 반했던터라, 그의 작품 중 우리 관객들이 호응할 수 있는 작품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번역을 맡은 이문원은 “마틴 맥도어는 원초적 인간관계를 탄탄한 스토리로 보여주는 희대의 천재 작가”라고 말했다. 연극 은 1996년 마틴 맥도나가 25살 되던 해 8일만에 쓴 그의 처녀작. 작품 발표 후 비평가 협회 극장 어워즈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등에서 최고 연극상을 수상했고, 1998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연극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더 이상 나아질 것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잔인한 현실을 탄탄한 이야기가 황량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은 1월 14일부터 2월 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다. 연극 공연장면 "12년 동안 엄마만 돌보면서 살았어" 마흔살의 딸 모린(김선영) "넌 내 죽을 끓여 줘야해" 딸에게 집작하는 노인 매그(홍경연) "모린한테 파티에 참석하라고 전해줘요" 아일랜드의 방황하는 젊은이 레이(김준원) 레이가 남긴 쪽지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매그 "엄마 나한테 뭐 숨긴 것 없어" "니가 날 돌보지 않으면 누가 날 돌보니" 오랜만의 데이트 "넌 뷰티퀸이었어" 어색한 두 사람 "기차역에서 그를 만났어!!"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1.15 / 조회 1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