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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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용녀 "작년 뇌경색 투병…이번 연극은 내 운명"
23일 KBS ‘아침마당’ 출연 투병사실 밝혀
연극 ‘선녀씨이야기’ 택한 이유는 “초심”
서울 공연 마무리 지방 투어로 관객 찾아선우용녀(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 운명 같은 작품이다.” 배우 선우용녀가 연극 ‘선녀씨이야기’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드러냈다.선우용여는 23일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연극 ‘선녀씨이야기’(연출 이삼우·제작 PS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이날 선우용녀는 방송 중 작년 뇌경색 투병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연극 ‘선녀씨이야기’는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자고 결심했을 시기에 제의가 들어왔던 작품”이라며 “연극 영화과 출신으로 연극 무대로 데뷔했던 만큼 무대로 돌아가 초심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연극 ‘선녀씨이야기’는 수십 년을 밖으로 돌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집으로 돌아온 아들 종우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머니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2012년 전국연극제 대상 및 희곡상·연출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한 수작이다. 가슴 뭉클한 ‘어머니’와 ‘모성애’를 소소하고 담담하게 풀어냈을 뿐 아니라 적절한 유머 코드를 삽입했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명품 배우 최수종이 아들 종우 역을 맡아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선우용녀는 어머니 이선녀 역으로 열연했으며 배우 윤해영이 이선녀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한편 연극 ‘선녀씨이야기’는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지방 투어를 돌 예정이다.연극 ‘선녀씨이야기’의 한 장면.▶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3 / 조회 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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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선우용녀, 연극 '선녀씨이야기' 연습현장 보니…
열정 가득…연습 비하인드 컷 공개
윤해영·한갑수, 극중 인물 완벽 변신
6~21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연극 ‘선녀씨 이야기’ 연습현장 모습(사진=PS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선녀씨이야기’가 명품 배우들의 열혈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연극 ‘선녀씨이야기’(연출 이삼우·제작 ㈜PS엔터테인먼트) 측은 개막일을 4일 앞둔 지난 2일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 최수종, 선우용여, 윤해영, 한갑수의 연습 현장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공개한 사진 속 배우들은 생생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거나, 대본 리딩에 몰입하는 등 극 중 인물로 완벽 변신했다. 제작사 측은 “배우 선우용여를 비롯해 최수종, 윤해영, 한갑수 등 출연 배우들 모두 ‘연기 고수’라고 일컬어지는 배우들인데 이번 작품을 위해 신인 배우 못지않은 열정으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수십 년을 밖으로 돌다 영정사진 앞에 선 아들 종우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머니 선녀씨의 삶과 현대 가족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2년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 및 희곡상과 연출상 등 5관왕을 거머쥔 명품 희곡이다.배우 최수종은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아들 종우 역을 맡았다.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국민 어머니’ 선우용여가 어머니 이선녀 역에 캐스팅됐다. 배우 윤해영이 선우용여가 맡은 ‘이선녀’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극 중 아버지 역으로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 MBC ‘불어라 미풍아’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한갑수가 맡았다.한편 배우 최수종, 선우용여, 윤해영, 한갑수 등 명품 배우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가족극 ‘선녀씨이야기’는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연극 ‘선녀씨 이야기’ 연습현장 모습(사진=PS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4 / 조회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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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씨이야기' 임창정 노랫말 쓴 작사가 참여 음원 공개
24일 정오 특별 제작 곡 선보여
'오랜만이야' 배은정의 가사
어머니가 자식에 전하는 이야기가창에 소리꾼 이소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선녀씨이야기’가 24일 정오에 특별 제작 음원을 공개한다. 연극 ‘선녀씨이야기’(연출 이삼우·제작 PS엔터테인먼트) 측은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극 중 주인공 ‘이선녀’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가사에 오롯이 담아낸 곡을 선보인다.수려한 선율의 피아노 연주가 감성을 자극하는 곡으로 작곡과 프로듀싱에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천수연이 참여했다. 버클리음대 출신으로 미국에서는 EDM 장르의 리믹스를 비롯해 사운드디자이너, 서브 편곡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약 중인 김은우(JEK)가 편곡을 맡았다.또 작사에는 임창정의 ‘오랜만이야’ 작사가 배은정이 투입돼 어머니가 자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백하면서도 애틋하게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실력파 소리꾼 이소연이 가창으로 참여했다. 국립창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 중인 소리꾼 이소연은 유명연출가 고선웅의 국립창극단작품 ‘변강쇠 점찍고 옹녀’와 뮤지컬 ‘아리랑’에서 각각 주인공 ‘옹녀’와 소리꾼 ‘차옥비’로 캐스팅돼 호소력 있는 가창력으로 대중에 눈길을 끌었다.이소연은 이번 연극 ‘선녀씨이야기’ 특별 음원 녹음을 위해 사전에 대본을 완벽히 정독한 후 녹음에 임하는 등 어머니 ‘이선녀’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극 ‘선녀씨이야기’는 2012년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 및 희곡상과 연출상 등 5관왕을 거머쥔 명품 희곡이다. 수십 년을 밖으로 돌다 영정사진 앞에선 아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머니 선녀씨의 삶과 현대 가족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한편 배우 최수종, 선우용여, 윤해영, 한갑수 등 명품 배우가 출연한다. 특별 제작 음원은 이날 정오부터 멜론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오는 5월 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4 / 조회 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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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출연 '선녀씨 이야기' 연극 예매율 1위 석권
선우용녀·윤해영 등 연기고수 총출동
5월 6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서 개막[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인터파크 티켓 연극 티켓 판매율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지난 20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 내 연극 카테고리에서 일간 예매율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17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다운 저력을 보였다.작품은 수십 년을 밖으로 돌다 영정사진 앞에 선 아들 종우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머니 선녀씨의 삶과 현대 가족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 2012년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 및 희곡상과 연출상 등 5관왕을 거머쥔 명품 희곡이다.2013년 공연 당시 언론과 대중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으며 2015년 새 시즌을 맞아 ‘명품연극’이라는 평에 걸맞는 최고의 배우 캐스팅 라인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올해는 명품 배우 최수종이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에야 그녀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아들 종우 역을 맡았다.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국민 어머니’ 선우용여가 어머니 이선녀 역에 캐스팅됐으며 배우 윤해영이 선우용여가 맡은 ‘이선녀’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실력파 배우 한갑수가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오는 5월 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2 / 조회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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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들을 수 없는 내 어머니 이야기
연극 '선녀씨 이야기'
4남매 어머니 선녀 일대기 담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2인1역 설정
내달 15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연극 ‘선녀씨 이야기’에서 늙은 선녀를 연기하는 배우 고수희(왼쪽)와 차남 종우 역을 맡은 임호가 열연하고 있다(사진=쇼온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름만 불러도 눈물나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 ‘어머니’. 이제는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내 어머니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만난다. 9월 15일까지 서울 혜화동 아트센터K에서 공연되는 연극 ‘선녀씨 이야기’다. ‘선녀씨 이야기’는 무능력한 남편에게 구박 받으면서도 4남매를 위해 평생을 희생한 어머니 ‘선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12년 제30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연출상·희곡상·연기대상·연기상 등 5관왕을 차지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다뤘던 소재지만, ‘선녀씨 이야기’에는 특별함이 있다. 탄탄한 스토리 위에 인형극과 안무를 입혔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메시지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빛난다. 공연에 앞서 열린 리허설에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연극”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4남매 어머니 선녀의 장례식장. 외삼촌과 조카, 아들·딸 들이 모두 모였다. 뒤늦게 등장한 차남 종우를 향해 가족들은 원망 섞인 말을 건넨다. “어디 갔다 이제 오나. 느그 엄마가 마지막까지 얼마나 찾았는지 아나.” 종우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15년 만이다. “선녀씨, 행복하게 살다 갔나. 무식한 나무꾼에 철없는 자식들 만나서 고생만 하다 간 거 아이가.” 그 순간 영정사진 속 어머니가 무대 위로 빠져나왔다. 놀라서 말까지 더듬는 종우를 향해 담담하게 안부를 묻는 선녀. “엄마, 죽은 거 맞나.” 기구한 운명의 선녀는 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설정이다. 반으로 쪼개진 무대 위에서 과거와 현재의 선녀가 교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두 배우가 각각 젊은 선녀와 늙은 선녀를 연기하고, 극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은 하나가 돼 간다. “이 나라는 사계절이라 하더만, 내 인생의 절반은 겨울이었다.” 남편에게 맞아 한쪽 고막이 찢어지면서도 공사판으로 식당으로, 억척스럽게 남매들을 키워냈다. 그러면서도 “느그들 뱃속에 품고 있을 때, 대견하게 커서 시집갈 때 내 새끼들이 눈앞에만 있어도 항상 기뻤다. 이게 봄날이지 뭐꼬.” 결국 종우는 살아계실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며 울부짖는다. 배우 이재은이 젊은 선녀, 고수희가 늙은 선녀 역에 캐스팅됐다.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임호가 진선규와 번갈아 종우를 연기한다. 임호는 “아들이 바라본 어머니란 점에서 같은 소재를 다룬 작품과 다르다”며 “그의 눈에 비친 어머니의 모습을 이 시대에 조망해본 의미 있는 작업이다”고 말했다. 1599-070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3.08.26 / 조회 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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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아들딸, 지치지 말고 힘냈으면” 연극 ‘선녀씨 이야기’ 이삼우 연출가
과거 개그우먼 신보라가 고향인 ‘거제도’를 배경으로 개그 프로그램을 선보인 적 있다. 프로그램 속 거제도는 순박함이 묻어나는 그야말로 ‘시골 마을’이었다. 최근 그 ‘시골 마을’ 거제도에 ‘수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한 편의 연극이 탄생했다. 이삼우 연출가가 자전적 이야기로 써내려간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2012년 경남연극제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전국연극제에 참가해 대상(대통령상), 희곡상, 최우수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고, 곧이어 서울 공연 제작이 결정됐다. 8월 중순 서울 공연을 앞두고 7월 26일 합정동의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만난 이삼우 연출가는 정겨운 사투리로 환한 인사를 건넸다. “더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소망이 이뤄져서일까. 투박한 사투리에 즐거운 기색이 실려 있는 것 같았다. 8월 16일부터 약 한 달간 대학로뮤지컬센터 중극장 무대에 오를 연극 ‘선녀씨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거제도에서 제작돼 상업 프로덕션까지 왔다. 인터뷰할 때 ‘왜 서울에 진출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어디’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연극을 해왔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연극 ‘선녀씨 이야기’라 생각한다. 애초부터 서울 진출이 목적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이 보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후원 업체와 극단 자비로 예산을 만들어 서울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때, 지금의 기획사(PS엔터테인먼트)가 다가와 줬다. 기획사 대표가 김해에서 연극을 하던 친구인데, 이 작품의 소문을 듣고 같이 하자고 한 것이다. 아마 극단이 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큰 규모의 작품이 되지는 못했을 거다.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갖고 있는 고유한 힘과 작품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상업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제작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현재 작업 환경은 지역 극단의 환경과 차이가 많이 날 텐데. 많이 난다. 지역 극단은 염세적인 환경에서 작업한다. 전문 스태프진이 거의 없다. 요즘은 조명과 무대 부분에서 스태프진이 많이 좋아졌다. 중앙의 스태프진이 지역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져서인 것 같다. 반면 소품이나 의상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다. 단원들이 자기 소품을 직접 만들고, 의상은 집에 있는 것을 가져다 쓴다. 능력이 수퍼맨이 아니라 맡은 일의 양이 수퍼맨이다. 상업 프로덕션은 스태프가 모두 전문화 돼 있다. 기획도 지역에서는 연출이 해야 했는데, 여기서는 회사가 붙어서 진행해 준다. - 이번 공연의 규모가 꽤 크다. 전국연극제에서 선보인 것과 달라진 부분이 있나?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올해는 이재은 씨의 남편 분이 안무가로 참여했다. 술을 한 잔 하다가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하셔서 참여하게 됐다.(웃음) 지금 몇몇 장면에 움직임이 들어갈 예정인데 상상하던 것 이상의 그림이 나오고 있다. 또, 연기하는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달라지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배우들 모두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삶이 다르지 않나. 대신 작품의 큰 틀이나 정서는 달라지지 않는다. -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들었다. 이 이야기는 어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집 떠난 지 15년이 지난 뒤 돌아온 아들 ‘종우’의 시각으로 바라본 어머니의 삶을 담는다. 나의 자전적 이야기와 장례식장에서 들었던 형제간의 다툼 이야기를 결합해 썼다. 종종 극단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어머니 인생 팔아서 성공한다’고. 요즘 작업을 하다보면 늘 묘한 기분이다. 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프기도 하고, 더 넓은 곳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기도 하다. 어머니께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 거제도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뵀는데, 서울에서 작업하다 보니 오히려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다. 아이러니하다.(웃음) - 올해 참여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고수희, 이재은, 임호, 진선규, 한갑수 모두 제 위치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배우들이다. 어려운 점은 없나? 가장 어려운 건 배우들이 유명한 만큼 다 바쁘다는 점이다. 연습을 한 자리에서 하는 날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배우들이 거저 그 명성을 얻은 것은 아니지 않나. 수많은 다듬질과 현장 경험을 거쳤기 때문에 그 위치에 오른 거다. 모두들 연습에 들어가면 충실히 자기 역할을 해 내고, 연출의 의도를 빨리 캐치해준다. 연습시간이 넉넉한 편이라 크게 어렵진 않다. -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그렇게 많이 운다고 하던데. 연극하는 사람 중에는 효자가 없다.(웃음) 대부분 다 집 떠나서 본인의 꿈을 위해 살지 않나. 젊을 때는 젊은 대로, 나이 들어서는 나이 든 대로 부모님에게 기대 사는 사람들이 많다. 광주, 서울, 거제 다 공연해봤지만 연극하는 친구들이 이 작품을 보면 그렇게 운다. 모두 다 자기 이야기여서다. 지금 배우들도 첫 리딩 연습 때부터 울기 시작했다. 연습 때 마다 배우들이 울면 안 된다고 다그치고 있다. 배우들이 계속 울면 관객은 지쳐서 공연을 못 본다. 사실 오늘도 연습하는데 다들 많이 울었다. 심지어 코러스하는 젊은 남자 배우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끅끅대며 울더라. 그게 다 죄인들이라 그런 것 같다. -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경남연극제, 전국연극제 등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 작품이라 스스로 말하기 민망하고 조심스럽다.(웃음) 평론가나 공연을 보신 블로거들이 쓴 글을 보면 결국 세상의 뻔한 어머니 이야기이지만 기발한 연출 기법과 상상력으로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쓰고 연출하면서 ‘나의 어머니’라는 나무 하나가 뿌리를 깊이 두고 하나의 줄기를 따라 잘 성장해왔기 때문에 풍성한 잎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품에는 네 명의 자식이 등장한다. 이들의 에피소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 겪어봤을 이야기를 모두 모아 놨다. 그 에피소드 속에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나기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하며 전달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면. 작품 속 어머니가 ‘우리 아들 울지 마라. 아프지 마라’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말이 있다.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딸과 아들들에게 지치지 말라고, 아프지 말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주제라기보다 그런 마음이 관객에게 전달됐으면 한다. - 주목해야 할 명장면이 있나? 이것도 내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다.(웃음) 광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 당시 ‘광주 연극인들이 꼽은 명장면 세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누나와 종우의 대화 장면이다. 누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안 왔던 종우가 어떻게 어머니의 장례식을 알고 찾아왔냐고 묻는다. 이때 종우가 무어라고 웅얼거리는데, 누나가 한 번 더 물으면 종우가 ‘엄마가 보고 싶어서!’라고 소리치고 오열한다. 이 장면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두 번째는 인형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종우 남매의 어린 시절을 옛 구전동화처럼 그려내고 싶어 인형을 활용해 아기자기하게 표현했다. 세 번째는 아버지가 어머니의 잠든 모습을 본 뒤, 등을 돌리고 우는 장면이다. 전국연극제 때 아버지 역을 내가 했는데, 단원들에게 농담으로 “자, 이제 3번 척추가 울 거야. 잘 봐”하면서 연기했다.(웃음) 그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아주셔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뻤다. - 마지막으로 연극 ‘선녀씨 이야기’를 찾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에서 제작한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좋은 계기를 통해 서울에 올라오게 됐다. 거제도에서 만든 연극이 서울에 올 거라고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재 지역에는 약 100여개가 넘는 수많은 극단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 작품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이라는 재정적 지원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러한 제작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관객분들께 주변 지역의 연극도 많이 찾아달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작품 중에도 우수한 연극이 정말 많다. 결국 연극은 관객분들을 위해 만드는 것이다. 요즘 대학로도 정극 관객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 문화예술과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8.09 / 조회 9,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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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만 보이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배우 고수희
‘유능극강(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이긴다)’은 배우 고수희를 두고 한 말일까.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잘 늙는 일만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배우 고수희의 눈은 차분하지만 힘 있게 빛나고 있었다. 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실려 오는 언어들은 가슴에 와 닿는 묵직함이 남달랐다. 그것이 스크린과 무대 위에서 배우 고수희가 보여주는 깊이의 이유일까 싶기도 했다. 고수희는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해 15년 연기 인생을 걸었다. 데뷔는 연극이었지만 드라마, 영화 등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고 활동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너는 내 운명’, ‘분홍신’,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풍찬노숙’,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등, 이 탄탄한 작품들이 그녀의 연기 인생을 검증해 주는 증거들이다. 고수희가 출연하는 작품에 왠지 모를 믿음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배우 고수희가 최근 선택한 작품이 바로 연극 ‘선녀씨 이야기’다. 그녀는 어떤 이유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일까. 7월 26일 이른 저녁,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고수희를 만났다. “보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이삼우 연출님의 연락을 받고 대본을 읽어봤다.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동안 어머니 역을 많이 했었다. 이제 두 번 다시 어머니 역은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 싶었다. 가장 한국적인 엄마를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배우나 연출이 잘한 것도 있겠지만, 내용 자체가 누구에게나 공감이 주는 이야기다. 그것이 가장 큰 메리트인 것 같다. ‘엄마’도 여러 모습이 있지 않나. 영화 ‘마요네즈’ 속의 엄마도 있고, 영화 ‘마더’ 속의 엄마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이 있다. - 어머니 역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감정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연기할 때는 먼저 내가 그리는 어머니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 내가 봐 왔던 엄마의 모습, 내가 상상하던 엄마의 모습 등등. 조금 모자라는 부분은 실제로 엄마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 어머니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가? 자주 하는 편이다. 고수희가 표현하는 ‘엄마’에는 ‘우리 엄마’가 모두 조금씩 들어있다. 그런 것을 보고 관객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걸 보면 우리 엄마가 다른 엄마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엄마는 강한 어머니셨다.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엄마. 굉장히 이성적이셨고, 자식에게는 스파르타식으로 대하셨다.(웃음) 연극 ‘선녀씨 이야기’ 중에 어머니가 ‘엄마 이야기를 들어다오. 엄마가 이렇게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생각해 보니 우리 엄마는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없다. 하지만 연기하면서 얼마나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 어머니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겠다. 어머니 역을 자주 하니까 이제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엄마는 내가 공연하는 작품을 다 보신다.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공연을 할 때 보러 오셔서는 그렇게 우시더라. 배우 어머니로 근 15년을 살아오셨으니 이제 반 무당이시다. 가끔 디렉션도 한다. ‘너 거기서 걸음걸이가 아니더라’, ‘그 부분 대사가 잘 안 들리더라’, ‘거기선 감정을 더 냈어야지’ 하신다. 거의 연출가 수준이다.(웃음) -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어머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같은 것이 있나? 없다. 관객에게 아무것도 강요하고 싶지 않다. 느끼는 그대로 가져가셨으면 좋겠다. 나도 관객의 입장일 때 강요당하는 것이 싫다. 아마 이 작품이 싫은 분도 있을 수 있다. 등장하는 어머니가 굉장히 바보 같은 엄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열어두고 관객이 알아서 판단하실 수 있게 연기하고 싶다. - 이번 공연에는 임호, 이재은, 진선규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함께하는 연습은 어떤가. 다들 연습 집중도가 높다. 팀워크도 이상할 만큼 굉장히 좋다. 이러다 마지막에 엎어지는 거 아닌가싶을 만큼.(웃음) 그리고 다들 정말 열심히 한다. 연습이 끝나도 집에 안 가고 개인 연습을 남아서 한다. 지금은 자기 것을 찾아가는 단계라 더욱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임호 선배님이 팀 분위기를 많이 만들어 주신다. 진지한 ‘왕’ 역할로만 뵀는데 정말 재미있으시다. (이)재은이는 동생이지만 연기 경력이 월등하게 많아서 그런지 이것저것 많이 배운다. (진)선규는 또 워낙에 잘하는 배우다. 연습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려고 하는 부분이 참 좋다. -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이삼우 연출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어머니 역에 대해 따로 언급 같은 것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믿고 맡겨주시는 것 같다. 특별한 디렉션 없이 동선의 문제만 짚어주신다. 때로는 정말 나를 다 믿는 걸까 싶을 만큼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하는 프로덕션 공연이 처음이라 긴장하시는 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혀 개의치 않으신다.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런 부분에서 자만심이 느껴지면 배우들도 동조를 못 할 텐데, 적정선에서 선 타기를 잘하신다. 배우를 갖고 놀 줄 아시는 분이다. 심지어 배우들에게 거제도에 내려가서 작업하자고 하기도 한다.(웃음) - 이 작품을 보는 관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내 이야기고, 내 가족의 이야기고, 우리 엄마의 이야기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공연인 것 같다. 이전에 공연 보신 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연습하면서도 배우들이 자기감정을 못 이겨 그렇게 운다. 방금 전까지 무대에서 연기하던 배우가 잠깐 퇴장한 뒤에 다음 장면을 보면서 우는 거다. 그래서 연습 진행이 더뎌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손수건이 필요한 작품이다’라는 식으로 말하고 싶진 않다. 보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고수희, “나만 보이는 배우는 되지 말자 생각한다” -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연출가로도 데뷔했는데. 영화배우, 탤런트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 그냥 배우이고 싶다.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한다. 연출은 원래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내 이야기를 내가 가장 잘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해보니까 연출의 마음을 알겠더라. 배우도 연출을 해봐야 한다고 느꼈다. -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연극에 꾸준히 출연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 첫 데뷔가 연극이었고, 이후에는 연극 1편, 드라마 1편, 영화 1편 이런 식으로 비슷하게 출연했다. 연극이 좋은 건 바로바로 관객의 반응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움직임에 바로 관객의 반응이 오는 게 느껴진다. 중독성 있는 것 같다. 마약을 해본 적 없지만 마약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 배우 고수희에게 연극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반드시 연극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장르적인 것 상관없이 ‘무대’를 두고 봤을 때, 내가 거기 있어야 가장 빛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 연기자로서 갖고 있는 자신만의 철학 같은 것이 있나. 나는 굉장히 본능적인 배우다. 무대에선 계산을 잘 하지 않는다. 일부러가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된다. 무대에서는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약속이 있다. 그것을 지키면서 그때그때 연기한다. 그래서 관객이 볼 때 나의 연기가 촌스럽거나 투박해 보일 수도 있다. - 마지막으로 배우 고수희가 가고 싶은 연기자로서의 방향성에 대해서 듣고 싶다. 사십대가 되어가고 있다. 적당한 나이에 데뷔해서 연기한 지 15년 됐다. 이제는 ‘내가 잘 늙는 일만 남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혈기 왕성할 때 자만하기도 하고, 거만을 떨어보기도 했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무대에서 배려하고 양보하는 걸 배운다.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40대, 50대가 되고 언젠가 손숙 선생님, 박정자 선생님처럼 되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무대 위에서 나만 보이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그렇게 겸손을 배우는 것 같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8.07 / 조회 9,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