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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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미인도’ 위작 논란, 연극으로 만들어진다
천 화백의 유족·변호사 논의 거쳐
극단 위대한 모험이 무대로 옮겨
22~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위작 전제 아래 사실과 픽션 섞어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의 포스터(사진=극단 위험한모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6년 간 이어져 온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이 연극 무대 위로 옮겨진다. 극단 위대한 모험은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을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이다. ‘미인도’를 둘러싸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천경자(1924~2015) 화백 사이에 벌어진 위작 논란을 다룬다. 작가가 위작이라고 주장하는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진작으로 판정한 한국 미술계 최대 스캔들을 이야기한다. 연극은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전제 아래 사실과 픽션을 섞었다.1991년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제 2 학예실을 배경으로 미인도를 위작이라고 가정하고, 위작을 진작으로 만들어가면서 진짜였던 사람들이 가짜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에 같은 해 발생한 강기훈의 유서 대필 사건도 등장한다. ‘진짜’와 ‘가짜’의 문제, 청년세대가 기성세대에 포섭돼 가는 과정, 관료제의 일그러진 모습 등을 포착한다. 극단 위대한 모험은 “‘미인도’ 위작 논란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현재형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해, 9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물 설정은 픽션이며 그 밖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작가가 천 화백의 유족·변호사와 논의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연출은 극단 대표인 김현회가 맡았다. 배우 김정호, 송희정, 전운종, 송철호, 김보나, 조하나, 신윤지 등이 출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등의 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관람료는 3만원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6 / 조회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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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갈매기’ 6월 29일 개막 “원작의 무게를 담다”
연극 ‘갈매기’가 7월 23일까지 소극장 오떼아뜨르에서 공연된다.연극 ‘갈매기’는 소극장 오떼아뜨르의 개관작이다. 작품의 연출은 소극장 오떼아뜨르의 대표 오순한이 맡았다. 대표 오순환은 “연극 ‘갈매기’ 연출을 위해 노어 원본과 영어 번역본을 참고해 새롭게 번역했다 그 외에도 우리말-한글 화술을 적용해 원작에 숨겨진 뉘앙스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공들였다”고 말했다.대표 오순환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올린 ‘시라노 드 베르주락’ 연기 마스터,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 등의 연출을 맡았다. 이 후 그는 배우에게 적합한 연기술과 화술 탐구를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저서 ‘시학 & 배우에 관한 역설’, ‘배우 수업 오디세이’, ‘문장//쪼개기’ 등을 출간한 바 있다.공연장 관계자는 “소극장 오떼아뜨르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삶의 본질에 대한 드라마, 특히 고전을 무대화하여, 오늘날의 관객들의 그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연장은 우리말 화술연구소로서, 한글에서 발견한 말의 본성이 어떻게 연기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워크숍도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안톤 체홉의 연극 ‘갈매기’는 7월 23일까지 대학로의 소극장 오떼아뜨르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소극장 오떼아뜨르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6.30 / 조회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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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 원작 그대로…'갈매기' 새 번역으로 무대에
소극장 오떼아뜨르 개관 공연 29일 개막
연출가 오순한 원작 의도 살리는데 초점연극 '갈매기'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소극장 오떼아뜨르).[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안톤 체홉의 연극 ‘갈매기’가 새로운 번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소극장 오떼아뜨르의 개관 기념 공연으로 29일부터 무대에 오른다.소극장 오떼아뜨르의 오순한 대표가 연출을 맡는다. 오순한 연출은 러시아 국립극장예술대학(GITIS) 출신으로 2005년부터 국내에서 연출 활동을 해왔다. 2008년부터 배우에게 적합한 연기술과 화술 탐구를 위해 연출을 중단하고 학술 연구를 펼쳤다.이번 ‘갈매기’는 오 연출이 지난 9년간 연구해온 것을 무대에서 실제로 선보이는 작업이다. 체홉이 쓴 원작에 가깝게 연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러시아어로 쓴 원본과 영어로 슨 번역본을 참고하여 새롭게 번역했다.체홉은 ‘갈매기’에 대해 “코미디, 세 명의 여자 배역, 여섯 명의 남자 배역, 4막 구성. 풍경은 호수를 배경으로 함. 문학에 대한 많은 대화가 있고 움직임이 적음. 다섯 푼짜리 사랑 이야기다”라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오 연출은 체홉의 의도에 초점을 맞춰 연극을 준비했다. 원작에 숨겨진 뉘앙스를 우리말로 원작에 표현했을 때도 놓치지 않는 것에 공들였다.소극장 오떼아뜨르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삶의 본질에 대한 드라마, 그중에서도 고전을 무대화해 오늘날 관객이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작업을 목표로 한다. 우리말 화술연구소로 한글에서 발견한 말의 본성이 연기로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연극 ‘갈매기’는 오는 7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화동 대학로 소극장 오떼아뜨르에서 공연 한다. 배우 김수아·김정훈·박기덕·박세정·서정식·이문빈·이종무·임영우·조하나·주혜원·채연정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은 1만5000~2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29 / 조회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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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찰나의 순간 랩으로…연극 '우리별'
日 시바 유키오 대표작 국내 초연
반복되는 일상 속 찡한 울림 담아
19~2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연극 ‘우리별’의 출연진(사진=창작집단 LAS).[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창작집단 LAS는 일본의 주목 받는 젊은 작가 시바 유키오의 대표작 ‘우리별’을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 올린다.2010년 기시다 쿠니오상 수상작이다. 지구의 탄생과 소멸을 ‘지구’란 소녀의 삶을 통해 풀어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 금이 가는,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찰나의 순간을 담았다.대사와 랩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반복적이지만 알고 보면 매일이 다른 우리의 일상을 위트 있게 포착해 그린다. 장면의 변주와 언어의 묘미를 살린 특유의 리듬감으로 한 편의 음악처럼 다가간다.서울연극센터의 신진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인 ‘뉴스테이지’(NEWStage)에 선정된 연출가 신명민의 작품이다. 국내 초연작으로 김희정, 조하나, 박기덕, 김수아, 이새롬, 허진, 임영우, 조용경 등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15 / 조회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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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이건명·민영기 등 초호화 캐스팅 공개
뮤지컬 ‘인터뷰’가 9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가 모두 합류했다. 여기에 새롭게 배우들을 추가 캐스팅했다.? 추리소설 작가 ‘유진킴’ 역에는 배우 이건명과 이선근, 민영기, 임병근이 분했다. 이건명과 이선근은 초연에 이어 함께한다. 여기에 민영기와 임병근이 새롭게 합류했다. 비밀을 숨긴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역에는 배우 김수용과 조상웅, 김경수, 고은성, 이용규가 캐스팅됐다. 김수용과 조상웅은 초연 멤버다. 김경수와 고은성, 이용규는 새롭게 ‘싱클레어’ 역으로 발탁됐다. 의문의 사고를 당한 소녀 ‘조안’ 역에는 초연 배우 문진아와 김주연이 다시 열연한다. 배우 ‘전예지’가 같은 역으로 새로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은 프로듀서 김수로와 연출 추정화, 음악감독 허수현이 함께했다. 이들은 초연에 이어 다시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인터뷰’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후 죄책감에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오는 9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사진 제공_Mark923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1 / 조회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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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일본, 미국 진출에 이어 한국 재공연 확정!
뮤지컬 '인터뷰'가 오는 9월 한국 재공연을 확정했다. 뮤지컬 '인터뷰'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큐레이터 김수로가 언더스테이지에서 2016년 처음 선보인 창작 뮤지컬이다. 초연 당시 작품성을 인정 받아 공연 직후 미국, 일본 진출을 확정했다. 이후 관객들의 한국 재공연 문의와 요청이 이어진 바 있다. 뮤지컬 '인터뷰'의 프로듀서인 김수로는“'인터뷰' 공연을 통해 ‘좋은 작품은 배우와 관객이 먼저 알아봐주신다’라는 걸 배웠다. 배우가 먼저 하고 싶어하는 공연, 공연이 올라오길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인터뷰'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조각 내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후 죄책감이란 이름으로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공연이다. 초연 당시 이건명, 김수용, 조상웅, 문진아 등 실력 있는 배우들과 극작ㆍ연출 추정화, 작곡ㆍ음악 감독 허수현 등의 창작진이 힘을 모았다. 뮤지컬 '인터뷰' 한국 재공연의 캐스팅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뮤지컬 '인터뷰'는 9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재공연된다. 사진 제공_Mark923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08 / 조회 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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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진 2011 프로젝트-바통타치’ 연극 ‘호랑이를 부탁해!’ 올려
연극 ‘호랑이를 부탁해’가 ‘마방진 2011 프로젝트-바통타치’의 일환으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오는 6월 23일부터 7월 3일까지 대학로 ‘마방진 소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호랑이를 부탁해’는 사랑이야기다. 내용은 삼국유사의 ‘감현감호’ 설화가 모티브다. 밑바닥 삶을 사는 남자와 호랑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공연은 창단한 지 2년 된 신예극단 ‘창작집단 LAS’가 올린다. 극단 ‘창작집단 LAS’는 창단 공연 연극 ‘장례의 기술’의 전 회차 공연을 매진시켰다. ‘창원국제공연예술축제’의 경연부문 선정 및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극단 ‘창작집단 LAS’는 이번 공연을 통해 즉흥극을 기반으로 한 생생한 이야기와 재기발랄한 연극적 시도를 보여준다. 연극 ‘호랑이를 부탁해!’를 올리는 ‘극공작소 마방진’은 2005년 연출가 고선웅이 창단한 신생극단이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바통타치’라는 이름으로 신예 3개 극단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마방진 2011 프로젝트-바통타치’의 다음 작품은 연극 ‘병신 3단 로봇’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3 / 조회 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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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살아가는 각기 다른 아들과 딸의 모습, 연극 ‘장례의 기술’
2010년 2월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연극 ‘장례의 기술’이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12일까지 마방진 극공작소에서 공연된다. 올해 2월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초연된 ‘장례의 기술’은 짧은 공연임에도 불구,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이 공연은 특별공연까지 추가됐고 인터넷을 통한 공연후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또한 재공연을 요구하는 관객들이 늘어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연극 ‘장례의 기술’은 제22회 창원국제공연예술축제 경연부문으로 선정됐으며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0 실내공연예술제에도 참가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관객들의 사랑이 단순한 상업성과 대중성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 작품은 ‘가족’ 이라는 공통된, 하지만 진부할 수 있는 관심사를 맛깔스런 연기와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대사로 풀어냈다. 그렇기에 관객들이 공연을 보며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과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연극 ‘장례의 기술’은 초연을 바탕으로 극 중 사건을 좀 더 유기적으로 구성해 긴장감을 살려 무대에서 만나게 된다.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30 / 조회 1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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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대 신진연출가 이기쁨이 그려내는 연극 ‘장례의 기술’
단정한 커트머리, 폴로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 대학교 남학생을 연상시킨다. 건강하고 씩씩한 목소리의 신진연출가 이기쁨이다. 천진난만한 소년 이미지의 이기쁨은 행동이나 말투 모두 군더더기 없는 담백함과 솔직함으로 일관했다. 20대 후반의 여성임에도 화장기 없고 까무잡잡한 그녀의 피부에서 오직 무대 하나만을 꿈꿨던 한 청춘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녀는 작년 극단 LAS 창작집단을 창단하면서 본격적인 연출로 나섰다. 그 첫 번째 작품이 연극 ‘장례의 기술’이다. 이기쁨은 그간 여러 크고 작은 무대의 조연출로 활동해왔다. 최근엔 극공작소 마방진 대표 고선웅 연출의 연극 ‘인어도시’ 조연출을 마쳤다. 오는 28일부터 9월 12일까지 연극 ‘장례의 기술’이 극공작소 마방진 무대에 오르게 된 것도 이것이 인연이 됐다. 이 공연에 앞서 연극 ‘장례의 기술’은 오는 24일과 25일,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참가작으로 대학로 포스트극장에서 공연된다. 요즘 연습에 한창인 그녀를 연습실에서 만났다. Q.연극 ‘장례의 기술’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과정은 어땠나요? A: 작년 극단 LAS 창작집단을 만들게 된 계기는 ‘팀은 만들자’가 아니라 ‘공연을 해보자’로 시작했어요. 연극 ‘장례의 기술’은 장례식에서 일어나는 코미디를 해보는 게 어떨까란 발상을 구체화하면서 진행됐고요. 여기에 가족 이야기를 가미하게 됐어요. 아직까지 저는 작가와 연출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좋은 작가를 만나는 것이 저의 꿈이죠. 누군가로부터 임지혜라는 작가를 소개 받았어요. 작가에게 이야기를 건넸고, 임지혜 작가가 초고를 써냈어요. 이는 연습하는 과정에서 많이 바뀌었어요. 초고에는 죽은 아버지가 등장하지 않지만, 연습하면서 죽은 아버지 신이 많이 늘어났어요. Q.연극 ‘장례의 기술’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셨나요? A: 작가가 썼지만 제 자전적인 이야기도 많이 있어요. 수정하면서 더 늘었고요. 사실 가족과는 아직도 화해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연습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죠. 안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려야 하니까요. 연습을 거치면서 저 스스로를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누구나 가족에 대한 상처는 있잖아요. 이를 죽을 때까지 간직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말도 안 되는 작은 이유인 경우도. 아직 화해하지 못했고 아직도 화해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만, 본질로는 화해하고 싶은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그런 맘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 연극으로 가족에게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다면, 안부한번 물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Q.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시는데 27세의 나이로 연출할 때, 어렵지 않았어요? A: 죽음에 대한 고찰은 연륜이 있으신 분들과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겠죠. 묘하게도 저는 제 관심이 ‘죽음’에 가있던 것 같아요. 제가 참여했던 연극 ‘우리읍네’ 등 모두 그런 내용이었죠. 그런 작품들에 늘 이끌려왔던 것 같아요. 어렵지는 않아요. 오히려 익숙하죠. 친근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을 무겁게 담아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Q. 연극 ‘장례의 기술’의 관전 포인트는? A: 연극에서 죽은 아버지는 살아 움직여요. 또 극중 한 여자는 예의를 표한답시고 한 없이 절을 하죠. 진지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행동이 재밌어요. 보통상식에서 빗나가는 요소들이 종종 보여요. 그 가운데서 코믹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박장대소보다는 피식하는 웃음이 많을 거예요. 연극에 공감을 바탕으로 한 웃음들이 많아요.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배우들이 만든 캐릭터를 좋아하는 연출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저는 그 배우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더 재밌어 지거든요.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고 해야 할까요. 이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극중 김인옥을 맡은 배우 조하나는 제22회 창원국제공연예술축제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연극 ‘장례의 기술’ 배우들이 대단한 스타들은 아니에요. 젊은 에너지로 충만하죠. 연극 ‘장례의 기술’의 캐릭터는 그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생각하면서 보시면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30 / 조회 16,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