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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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소년 윤태웅 뮤지컬 데뷔
88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 윤태웅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윤태웅은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오프닝 세레모니를 완벽하게 소화, 일명 ‘굴렁쇠 소년’으로 회자돼 평화를 전하는 소년의 모습으로 각인됐던 인물이다. 그는 2005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윤태웅이 뮤지컬 데뷔 무대로 선택한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계 마이다스 손 장유정 연출자의 작품으로 2005년 초연 이후 1,800회가 넘게 공연됐다. 윤태웅이 맡은 닥터리 역은 카톨릭 무료 병원의 유일한 훈남 의사로 외로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주는 인물이다. 윤태웅은 닥터리 역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사연이 하나, 둘 펼쳐질 때 마다 카사노바 버터리, 6.25 전쟁 속 우체부 소년, 동네 양아치 등 멀티맨 못지않은 다양한 캐릭터까지 도맡아 그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을 앞둔 윤태웅은 연극 무대와 tvN ‘롤러코스터’를 통해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배우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맹연습 중인 그는 노래와 연기뿐만 아니라 탱고 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열정을 쏟고 있다는 후문. 배우들의 연습 장면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장유정 연출자는 윤태웅에 대해 “놓치기 쉬운 감정선 까지도 잡아내서 캐릭터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윤태웅을 비롯한 새로운 캐스팅으로 4월 7일부터 15차 시즌을 시작한다. 닥터리 역할에는 뮤지컬 ‘홍길동’, ‘마법사들’, ‘스켈리두’에서 인기를 모은 여운이 더블 캐스팅됐다. 닥터리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베드로 신부역은 14차 팀에서 최병호로 열연했던 최영준이 맡았다. 카톨릭 재단 무료 병원의 크리스마스이브 날,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면서 펼쳐지는 감동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30 / 조회 1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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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의 성공비결! 여기 있소이다!
예술성과 더불어 대중성까지 겸비한 공연들이 깐깐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현재 공연계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며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등이다. 대학로의 수많은 작품들과 경쟁해 살아남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들은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롱런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의 성공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만한 탄탄한 스토리, 주연보다 더 주연 같은 조연들의 활약, 공연 외 다양한 이벤트가 한 몫을 한다. 또한 이 작품들은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무대로 가져와 처음 공연을 접한 관객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게 다수 관객들의 의견이다. -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20만 명 이상 관객 동원!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7년 전 우연히 만난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직업을 가진 남자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2006년 6월 첫 선 보인 후 약 1300회 공연, 총 28만 관객을 동원하며 첫사랑이라는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 현재, 대학로 뿐 아니라 강남 공연도 진행하고 있으며 12월에는 영화로 제작돼 관객을 찾는다. 크리스마스 날 가톨릭 재단의 한 병원이 배경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흔적 없이 사라진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를 찾아가는 추리극 같은 작품이다. 2005년 겨울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소극장 뮤지컬로는 최초로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 추운 겨울, 더욱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로 그동안 1,500회 공연, 20만 명을 동원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 여직원 나영과 몽골 청년 솔롱고의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2005년 초연 당시 기존 뮤지컬들이 꺼리는 부당 해고,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소외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문제와 소시민의 삶을 과감하게 소재로 삼아 화제를 모았다. 현재 1,099회 공연, 약 20만 관객이 연극 ‘빨래’를 관람했다. 이에 인기 있는 창작 뮤지컬은 빼놓지 않고 본다는 강미연씨는 “성공하는 뮤지컬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우선, 현실과 동 떨어진 스토리가 아닌 관객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두 번째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역시 배우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다. 세 번째로는 공연 내내 쉴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을 관객과 함께 이끌어가며,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공연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 이 세 작품에는 주연들 못지않은 1인 다 역을 하는 조연들이 있다. 바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가장 바쁜 멀티맨은 공연 내내 1인 22역 말끔히 소화해낸다. 대머리부장, 애인, 편집장, 택시기사, 아버지, 점쟁이 등등 ‘그’덕분에 공연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에 등장하는 배우는 단 세 명이지만 멀티맨의 눈부신 활약은 공연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반면,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장 옆 ‘진료실 이벤트 룸’을 설치해 공연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공연 중에는 빵빵 터지는 이벤트 덕분에 만족도가 더욱 높다. 또한 공연 중 배우의 ‘편지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장미꽃 선물 이벤트’, ‘친필 사인’ 등으로 공연 이상의 재미를 제공한다. 두 편의 작품들과 더불어 공연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 뮤지컬 ‘빨래’. 이 작품은 등장부터 독특하다. 배우들이 객석 통로로 등장, 공연 내내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들에게 가까이 접근한다. 또한 서점에서 팬 사인회에 열리는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를 무대로 초대해 사인을 받게 하는 등의 이벤트를 하며 더욱 공연에 빠져들게 한다. 대학로 창작뮤지컬의 대표적인 세 작품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한 번에 갖췄으며, 극 중 인물들은 다른 ‘그’와 ‘그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스토리를 꾸몄다. 또한 이 작품들은 스토리 구성에만 취중하지 않고 급변하는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 매 시즌별로 새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세 작품들이 롱런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이 작품들을 밑거름 삼아 창작뮤지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7 / 조회 17,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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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운 걷어내고, 발랄함 살리고” <위대한 캣츠비>
“새장가를 든 기분이다. 전 부인 생각도 많이 나지만 새롭게 시작한 결혼생활도 잘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2007년 초연 이후, 14만 관객을 동원했던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지난 20일 열렸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으로 구성된 이번 프레스콜에는 이 작품의 원작인 웹툰 '위대한 캣츠비' 강도하 작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전작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2010 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지켜본 강도하 작가는 “새장가를 든 기분” 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막을 올린 2010 는 새로운 캐스팅으로 전작과는 전혀 다른 맛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허회진 연출가는 “전작에서는 원작 만화의 복선의 묘미가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부분을 최대한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아니라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2010 는 안데니, 박재정, 심은진, 이연두 등 브라운관 스타들의 첫 뮤지컬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심은진은 “우려 섞인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히며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무대가 처음인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탤런트, 방송, 가수로 활동하며 무대에서 발휘해야 할 순발력을 가진 배우들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온 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심은진, 박재정, 이연두, 데니안 (좌측부터)내 사랑 페르수가 떠났다"밥만 잘 먹더라~잘 먹긴..그녀 생각만 나는데!"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커플매니저를 찾은 캣츠비"오, 마이 갓. 당신은 완벽한 C급 이군요!"C급 남녀, 첫 만남 아~오늘 소주 잘 넘어간돠아~페르수..내 사랑 페르수"제 이름은 페르수가 아니라, 선인데요!"페르수, 이제 떠나지마!어제 아주 이상한 꿈을 꿨어~"엇, 그거 꿈 아닌데?!"우리...그냥 잠만 잔거죠?"음...넌 나에게 굴욕감을 줬어~"제 전화번호~랍니다두번째 데이트 스타트! 왕리본으로 회춘한 캣츠비!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
2010.10.21 / 조회 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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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새로운 <위대한 캣츠비>, 전혀 새로운 데니안, 심은진
세 청춘의 사랑과 기쁨, 욕망과 상처의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 다시 뮤지컬로 돌아온다. 2005년 발표된 강도하의 만화를 원작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공연을 이어가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좋은 예. 무대에서 안녕을 고한 지 2년 만에 다시 탄생한 는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워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넘버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이번 무대를 통해서 ‘뮤지컬 신고식’을 앞둔 배우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들의 변신이 불안 보단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건 두둑한 배짱, 탄탄하고 치열한 준비과정, 그리고 열정의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스물 여섯 살 백수이자 하루 아침에 오랜 여자친구 페르수의 결혼 청첩장을 받은 캣츠비 데니안과 커플매니저에게 C급 판정을 받고 캣츠비 앞에 나타난 엉뚱 발랄한 선, 심은진. god와 베이비복스의 멤버보단 이젠 연기자의 이름이 더욱 친근한 이들을 만난다.2년 전까지 했던 공연이 너무나 큰 인기를 받았습니다. 데니안(이하 데니) : 대본도 많이 바뀌었고, 노래는 싹 바뀌었어요. 예전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 작품 기대하고 오시면 안 되요. 완전 재구성이에요. 심은진(이하 은진) : "다 바뀌었어요? 정말요? 그 노래도요?" 이런 이야기 많이들 하세요. 아쉬워하시고 분명 예전 무대와 비교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편견 없이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각색과 연출, 배우에 따라 이야기의 해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전 과거 공연 동영상이나 웹툰도 일부러 안 봤어요. 두 분 모두에게 첫 뮤지컬이네요. 데니 : 시나리오를 먼저 읽었는데 캣츠비 캐릭터가 굉장히 순수하고, 어리숙하지만 페르수에 대한 사랑 만큼은 강한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전에 했던 의 사랑이 좀 무겁고 복잡했다면 이건 너무나 다른 사랑 이야기더라고요. 꼭 해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웹툰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거긴 좀 더 야하고 직설적이거든요. 솔직히 그 웹툰과 똑같이 하고 싶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예쁘게만 보이는 사랑이 아니라 적나라하게 직설적으로 보여주면 관객들이 뭔가 다른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이야기도 너무 재밌고 캣츠비, 이 친구한테 너무 매력을 느꼈어요. 은진 : 뮤지컬을 정말 좋아하고, 해보자는 제의도 굉장히 많았었는데 안 했었어요. 제 스스로가 좀 더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어떤 것들을 잘 소화할 수 있을 때 보여주는 게 낫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던 참이었거든요. 작품들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전에 제의 받았던 작품을 읽었을 때 마음에 감동이 크게 없었거든요. 근데 이번 작품은 대본이 되게 재밌었어요. 그 전에 캣츠비가 어떤 건지도 몰랐고, 이 작품만 보고, 아, 재밌다! 그러면서 동시에 고민도 많이 했죠. 놓치자니 나중에 후회할 것 같고, 하자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근데 작품의 재미와 매력을 포기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캣츠비와 선, 서로가 ‘의외의 역할’이라며 놀라셨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은진 : 다들 “심은진이라면 페르수를 해야지 왜 선을 해?” 라고 하셨어요. 저도 처음에 끌렸던 캐릭터가 페르수였고요. 페르수가 좀 강하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절 세게 보는 걸 알아요, 인정해요.(웃음) 처음에 선이라는 여자는 그냥 발랄하고 귀여운, 캔디 같은 캐릭터인 것 같아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선을 중심으로 진중하게 읽어보니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밖으로 드러난 슬픔이 페르수라면, 선은 안으로 더 슬픈 사람인 것 같아요. 아, 내가 정말 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다면 정말 많이 발전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거죠. 데니 : 베이비복스가 카리스마 있는 그룹이었잖아요. 거기서도 카리스마의 중심이 은진이었기 때문에(웃음) 저도 당연히 페르수라고 생각했죠. 근데 두 달 동안 같이 연습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아마 선을 통해 또 다른 은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깜짝 놀라실 거에요. 무대 위에서나 그렇지 평상시엔 안 세요.(웃음) 은진 : 저 핫초콜릿 먹는 여자에요.(웃음) 내성적이거나 조용하진 않지만, 그냥 해치지는 않아요.(웃음) 저 역시 오빠가 이렇게 귀여운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되게 까칠한, 철저한 완벽주의자인 줄 알았거든요. 가수 활동 할 때도 이상하게 다른 god 멤버들하고는 친했는데 오빠랑은 안 친했어요. 오빠하고 계상이 오빠. 데니 : 호영이나 태우는 처음 봐도 열린 마음, 그런 스타일인데 계상이랑 저는 좀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어서, 연예인 친구가 별로 없어요. 집에서도 애교 안 부려요. 여자친구한테만 애교를 부리지.(웃음) 같이 캣츠비 역 맡은 (박)재정이가 진지함 속에 어리버리함이 보인다면, 저는 약간 애교 섞인 어리숙함?(웃음) god와 베이비복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룹입니다. 아이돌 가수의 뮤지컬 도전이라는 타이틀이 당연히 붙고 있어요. 은진 : 우리가 아직 아이돌인가요? 정말 감사합니다.(웃음) 가수의 타이틀이 쉽게 없어지진 않겠지만, 무엇보다 우리들 스스로 가지고 있는 딜레마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나를 그렇게 볼까, 미리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드라마나 영화, 많이 하진 않았지만 계속 연기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가수 출신 연기자, 알긴 아는데 그걸 인정하고 들어가던가, 아예 생각을 안 하거나, 본인들의 해석에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너무 의식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거든요. 데니 : 그런 꼬리표가 쉽게 떨어지진 않더라고요. 연극을 처음 할 때도 그랬고, 드라마나 매 작품 할 때마다 그런 편견과 선입관은 무조건 안고 시작해야 되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할 때 시작도 하기 전에 정말 욕 많이 들었거든요. 왜 갑자기, 뭔데, 하냐고. 처음부터 불안해 하시는 거죠. 워낙 영화나 연극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작품이었잖아요. 당연한 거에요. 그런 생각들을 바꾸려면 보여주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공연 후 나중에는 그런 생각들이 조금은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잘 해서 보여준다면 그런 선입견들은 조금씩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연습하는 거죠. 반대로 가수이기 때문에 뮤지컬 무대에 더 기대를 갖게도 됩니다. 은진 : 가수니까 당연히 노래를 잘 하겠지, 그런 생각들이 있으셔서 잘 해도 본전이에요.(웃음) 바이브레이션 잘하고, 미친 듯이 고음을 내고, 그런 것 보다는 감성, 그 사람의 감성이 통하지 않은 노래는 아무리 잘 불러도 좋은 노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구나 뮤지컬이잖아요. 멜로디가 붙여진 대사잖아요. 장면에 온전히 느낌이 묻어났다면 음이 좀 틀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틀리면 안되겠지만.(웃음)데니 : 저는 랩퍼였으니까, 이번에 무대에서 처음 노래 하는 거에요. 예전에 팬미팅 때 ‘내게 오는 길’ 한 번 불렀나? 엄청 긴장하고 있어요. 연습 진짜 많이 하고. 은진 : 정말 오빠 연습벌레에요. 제가 아는 첫 번째 연습벌레가 휘성 씨인데, 오빠가 두 번째에요. 정말 안 쉬어요. 다른 촬영도 있고 힘들만도 한데, 매일 제일 늦게까지 남아서 연습하고, 동생들 챙겨서 연습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주고. 첫 연습 했을 때에 비해 느낌이 너무 좋아진 거에요. 이 작품 끝나고 나서 솔로 앨범 내는 거 아니냐고 제가 그러기도 했어요.(웃음) 확 달라진 뮤지컬 넘버들 중 절대 놓쳐서는 안될 노래는 뭘까요? 데니 : 선과 캣츠비가 같이 하는 유일한 듀엣곡 ‘이 세상이 전부이기를’. 너무 좋아요. 아마도 를 대표하는 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은진 : ‘안녕 내사랑’은 선이 너무나 슬픈데 그 슬픔을 누르고 웃으며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에요. 아마 선이 이 작품에 나오는 이유는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한 것 같아요. 클라이막스 부분이고 선에게 가장 중요한 장면이 아닐까, 왜 선이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모든 이유도 이 장면에서 아실 거 같아요. 관객들이 2010년 를 만난 후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요? 데니 : 물론 여자 관객들이 훨씬 많겠고 캣츠비를 보듬어 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그것보단 남자 관객들과, 남자 대 남자로 뭔가 통했으면 좋겠어요. 공연을 보고 일어나면서 ‘여자친구에게 잘 해 줘야겠다’든가, 무엇이 되었든 남자 대 남자로요. 분명 그렇게 통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은진 : 전작이 생각 안 났으면 좋겠어요. 과거 공연과 지금은 비교하기엔 둘 너무 성격이 다르거든요. “과거 작품도 재밌고, 이번 작품도 재밌어” 하시면 저희는 성공한 겁니다. 데니 : 노래도 리메이크곡 하면 너무 힘들거든요. 사운드나 기술적인 것이 아무리 좋아도 전작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전작을 따라가기가 굉장히 어렵죠. 도 약간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이번에 처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 것 같지만 리메이크 노래도 계속 듣다 보면 그 노래 만의 매력이 발견되거든요. 그러면 둘 다 좋아지는 것처럼, 이번 작품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거라 예상해요. 우리만의 가 탄생할 거에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온 제공
2010.10.13 / 조회 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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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찬란했던 가난한 사랑의 기억,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달동네 옥탑방도 얹혀사는 심정은 어떨까. 사랑하는 여자마저 이별을 통보해온다면?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돈도 없고, 사랑에도 서툴지만 내일 떠오를 태양을 기대하며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가 있다. 이름은 캣츠비, 직업은 백수. 위 아래로 된 초록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캣츠비는 6년 째 친구 하운두의 옥탑방에 빌붙어 있다. 그에게도 숨통이 트이는 순간이 있다. 꼭 6년 된 여자친구 페르수를 만나는 일이다. 언제나 자신 곁에 머물러 줄 거라고 생각했던 페르수는 어느날 캣츠비에게 청첩장을 들이민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결혼식이 앞으로 3일, 72시간, 2160분, 129600초 남았다. 이런 순간 사람마다 대처방법이 다르다. 쿨하게 잊어주고 억지로 축복을 빌어준다던지, 돈을 벌거나 공부를 하거나 자신의 일에 더 집중한다던지. 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다른 사람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일이다. 캣츠비는 우연히 선이라는 여자를 알게 된다. 선은 결혼정보회사에서 C등급 판정을 받고 캣츠비를 소개받았다. 선은 착하고 순수하지만 엉뚱한 매력을 갖고 있다. 캣츠비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선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가난한 옥탑방에서도 창문을 열면 하늘이 보인다. 아직 희망은 존재한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강도하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다음 포털 사이트에 연재 당시 하루 500만 건이라는 조회수를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청년 백수의 하루를 감성적이고 진솔하게 풀어냈다. 따뜻한 그림체와 대사는 가난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는다. 캣츠비는 가난하지만 이기적이지도,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도 모른다. 무엇이 진정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옥탑방 고양이 캣츠비는 알고 있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여전히 페르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인정해야할 순간이 다가온다. 하운두의 옥탑방을 제외하고 달동네는 재개발이 한창이다. 이제는 창문을 열면 고층 아파트 베란다가 시야를 가린다. 인스턴트 사랑, 감정을 사고파는 사람들을 보면서 캣츠비와 하운두, 페르수와 선은 다시 한 걸음 뗄 용기를 내 본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아직... 하늘있음”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소극장 뮤지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데니안, 박재정, 심은진, 이연두가 각각 캣츠비와 선에 캐스팅됐다. 오는 10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20 / 조회 6,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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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신이 잠든 사이> 하얀 거짓말이 주는 따뜻한 선물
카톨릭 재단의 한 무료 병원. 휠체어에 의지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척추마비 병원 장기 환자 최병호가 고요히 눈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모두가 잠든 사이에 사라졌다. 생방송 다큐멘터리 촬영팀을 맞아야 하는 병원 원장 베드로 신부는 속이 바짝바짝 탄다. 같은 병실의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와 치매 걸린 이길례 할머니, 새로운 봉사자 허혜리, 담당의 닥터리까지 하늘로 솟았을까 땅으로 꺼졌을까 사라진 최병도를 찾는 마음이 분주하지만, 어쩐지 베드로 신부만큼은 아닌 듯 하다. 당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05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꽉 찬 5년이다. 창작 소극장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꼽히며 국내 뮤지컬계 신선한 바람을 몰아왔던 는 탄탄하고 말랑말랑한 완급을 유지하며 여전히 웰 메이드 작품의 예로 굳건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할 수 없는’ 까닭은 이곳 사람들의 태생이 모두 선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날카롭게 고함을 지르는 최병호를 비롯해, 새로 온 봉사자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하는 정숙자, 아무 곳이나 화장실로 만들어 버리는 이길례 할머니이지만 진정 악한 사람은 없기에 그들을 결코 미워할 수 없다. 병원장이면서도 언제나 자신의 손수건을 깐 후 환자 침대에 엉덩이를 살짝 걸쳐 앉는, 환자의 실종을 어떻게든 은폐하려는 베드로 신부도, 얼굴과 가슴에 미소 가득 싣고 시종일관 바라보게 된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없듯, 이곳의 사람들도 툭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연약한 마음 문으로 닫아 놓은, 가슴 깊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손잡는다. 웃음은 경쾌하고 슬픈 자리는 아련하다. 짧은 암전 사이 요리조리 알차게 변하는 무대의 쓰임이나 멀티맨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 답게 팔색조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쉼 없는 2시간이 어찌 흐르는지 알 수가 없다. 대극장 뮤지컬 넘버가 때론 화음과 기교라는 조미료가 더해지고 또 덧대어 거북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면, 의 노래들은 원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담백과 깔끔한 맛이다. 돈도, 사랑하는 가족도, 명예도, 빛나는 미래도 없지만 엔 옆 사람이 기대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알맞은 어깨가 있다. 이것이 지친 하루를 잊고 내일을 꿈꾸게 하는 해 주는 그들의 선물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6.11 / 조회 1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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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컴백홈~!’,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전병욱 배우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 어김없이 일이 시작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로에서 매일 밤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소극장 뮤지컬 배우들이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배우 전병욱도 모두가 퇴근하는 저녁 8시 어김없이 베드로 신부의 옷을 입고 관객들을 만난다. 소극장 근처 까페에서 만난 배우 전병욱은 7월부터 공연되는 연극 ‘인간’의 연습을 끝내고 오는 길이라 했다. 대학에서 연극 연기를 전공한 그는 기억하건데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저는 배우가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당분간은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아요. 어렸을 때는 되게 내성적이었는데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남들 앞에 설 기회가 많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 가지 모습이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는 생각이 많고, 그래서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웃음)” 그는 현재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 중이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병원에 입원 중인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종적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장르는 코믹, 그가 맡은 베드로 신부 역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캐릭터다. 전병욱은 “저는 재능이나 끼로 웃기는 것 보다는 상황으로 장면을 재밌게 만드는 걸 좋아해요. 무대 위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되죠”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애드립도 허용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애드립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연기는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인 것처럼 뭔가를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가고 싶어요. 좋은 대본이라면 대본에 충실해야 하겠죠.” 예술을 함에 있어 테크닉은 어떤 목표점을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연기도 마찬가지. 그는 이를 “표현한다”는 말로 설명했다. “연극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표현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연기에 있어서 표현한다는 건 말 그대로 테크닉이거든요.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그저 지니고 있을 때 그 감정은 드러나요. 이런 식으로 연극을 하면서 ‘진실성’이나 ‘진정성’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그는 현재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카멜레온’이라는 수식어에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방송과 영화 쪽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진실한 연기는 언제나 빛을 발한다. 그가 지향하는 연기관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모르는 걸 안다고 말하지 않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또 감정을 오버하지 않는 상태. 그러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좋은 배우가 되길 소망하는 배우 전병욱. 그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잘 봤다’, ‘잘 왔다’, ‘저 배우 누구지?’하는 마음을 갖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작품을 통해서든 조금이라도 마음에 행복을 드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거짓말 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소극장 무대는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그만큼 그날그날의 관객 성향에 따라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병욱은 이에 대해 ‘쏘~쿨’한 태도를 보였다.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대답. 배우 전병욱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관객들을 의식하다보면 자꾸 오버하게 되요. 거짓말하게 되죠. 관객들의 반응이 없으면 없을수록 모든 걸 비우고 중심으로 돌아가야 해요”라고 대답했다. 어떤 사람은 그를 두고 ‘진지한 듯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는 젊은 배우’라고 수식했다. 그를 너무도 잘 아는 듯한 이 표현은 뮤지컬 ‘오당신’의 베드로 신부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진지함과 코믹함이 공존하는 배우, 그러면서도 절제된 감각을 잃지 않는 배우 전병욱,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6.03 / 조회 2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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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별점리뷰] 특A급 우울증 치료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병원의 환자, 의사들도 모두 잠든 사이, 반신불수 최병호가 사라졌다. 당신이 병원장이라면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가겠는가? 부임한 지 얼마 안 돼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을 맞닥뜨린 베드로 신부는 무엇보다 최병호와 인터뷰를 약속한 TV다큐멘터리의 출연이 무산될까 노심초사다.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대본,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진 황당하고도 미스테리한 사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병원장 베드로 신부는 과연 어떤 최후의 승부수를 띄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 뮤지컬계 마이다스의 손 장유정이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장하는 의사 닥터리는 이런 말을 남긴다. “여기엔 환자나 자원봉사자나 사연 없는 사람이 없어요.” 맞는 말이다. TV다큐멘터리의 예고편을 보고 “세상이 버린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자 병원에 온 김정연은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실연의 아픔을 간직했다. 사라진 반신불수 최병호와 같은 병실을 쓰는 알콜 중독자 정숙자나 노망난 할머니 이길례 역시 과거 치명적인 이력 하나쯤 갖고 있다. 작가는 반신불수 최병호의 실종이라는 큰 사건 사이사이에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면면을 절묘하게 끼워 넣어 서사를 획득하는가 하면 작품을 더욱 풍성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무엇보다 사라진 최병호의 숨겨진 사연이 결정적이다. 전병욱이 돌아왔다! ★★★★☆ 뮤지컬 ‘김종욱찾기’, ‘웨딩펀드’, ‘영웅을 기다리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수많은 캐릭터(심지어 멀티맨)로 관객들을 찾았던 배우 전병욱이 다시 한 번 베드로 신부의 옷을 입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지난 2005년 출연 이후 딱 5년만이다. 병원 기부금을 위해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이중적인 신부 역할이지만 그의 ‘베드로’는 어딘지 인간적이고 또 정직하기까지 하다. ‘나는야 슬픈 구라장이’를 외치며 넘버를 읊조릴 땐 절제된 듯 하면서도 코믹한 연기에 관객들은 배꼽이 빠진다. 다년 간 뮤지컬 무대에서 내공을 다진 그는 오는 7월 연극 인간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준비 중이다. 언제나 노력하는 매력적인 배우 전병욱의 화려한 귀한을 응원한다. 특A급 우울증 치료제! ★★★☆☆ 이 모든 사건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졌다. 모두가 이날만큼은 조금씩 착해지지 않은가? 마음도 선해지고 왠지 미워했던 사람에게 찾아가 ‘메리 크리스마스!’하고 수줍게 고백해볼 용기도 생긴다. 그러나 아프고 골골대는 환자들로 가득한 병원의 크리스마스이브는 과연 따뜻한 성탄절을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병호마저 사라졌으니! 하지만 이 작품은 다양한 사연과 상처로 아파하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들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혼자 부르는 캐럴이 아닌 함께 부르는 화음이 된다. 누군가는 우울할 땐 이 작품이 생각난다고 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기적은 일어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27 / 조회 2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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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의 흔적을 찾는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을 사로잡아 대학로에서 한참 물오른 창작뮤지컬 한편이 있다. 신선한 창의력과 섬세하게 잘 갖춰진 극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다. 이곳은 병원, 이 공연을 보고나면 관객 모두가 정신을 놔버린다. 그 이유인 즉, 울다 웃다를 반복해 거의 탈진의 가까운 상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이 작품을 찾는 것은 각양각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 당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카톨릭 재단의 무료병원, 치료비를 받지 않고 오갈 데 없는 가난한 환자들로 가득하다. 하반신이 마비된 다혈질 남자, 치매 노인 이길례,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 정신질환자까지 다양한 난치병들을 안고 사는 이들은 602호 환자들. 여기, 유독 시선을 끄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최병호다. 그는 척추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 최병호는 다른 이들의 손길이 닿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러던 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환자가 사라졌으면 찾아보면 될 것을 왜 이리 호들갑이냐고?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환자 최병호는 혼자서 절대 움직일 수 없고 연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부금을 받는데 일조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그런 그가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말이다. 그를 찾지 않으면 기부금은 없던 일이 된다. 과연 그는 어디로 갔을까. - 사연을 가진 그들과 우리는 모두 멀티맨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주인공 최병호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이 간직한 사연들로 넘쳐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총 7명. 하지만 그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역할은 7명이 아니다. 이 말은 1인 다 역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다는 것. 훈남 의사 닥터리가 집배원으로 변신해 사랑의 편지를 전하고 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끼한 작업용 멘트를 날려주시니, 그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뿐만이 아니다. 병원장으로 새로 부임한 젊은 신부 베드로.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허둥대는 신부 베드로의 모습은 왠지 우습다. 자고로 신부라 함은 고귀하고 순결함이 상징인데 베드로 신부는 간혹 나오는 촐싹맞은 춤과 말투로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기 충분했다. 이외에도 치매 걸린 노인, 알코올 중독자 정숙자 등의 춤 솜씨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다. - 공연 자체가 이벤트! 공연 전 진료실(대기실)에는 관객을 위한 애피타이저 이벤트가 준비 돼 있어 공연을 보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공연을 즐기다보면 중간 중간 나눠주는 선물 덕분에 내 손 한가득 선물이 쥐어있다. 이러한 관객서비스는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다. 공연 자체가 이벤트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음악은 경쾌하고 즐겁다. 이에 반해 극에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시련들을 극복하고 극을 유쾌하게 이끌어 간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덩달아 어깨를 들썩이며 한바탕 웃어버리고 감동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 긴 듯한 2시간, 그러나 짧게 느껴지는 이 공연의 매력은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이끌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작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10월 3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5.18 / 조회 2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