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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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온 '코펜하겐' 14일 개막
남명렬·서상원·이영숙 원캐스트로 출연
7월 14~31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연극 ‘코펜하겐’(사진=극단 청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세기 과학자들의 양심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룬 연극 ‘코펜하겐’이 1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6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소재로 한다. 미국과 독일 과학자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실제 사건을 다룬다. 1998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30여개국에서 공연하고 있다. 원자탄의 제조과정과 불확정성 원리, 상보성의 원리 등 널리 알려진 물리학의 개념을 주요 소재로 과학자가 갖는 철학적인 갈등과 고뇌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이번 공연에는 남명렬, 서상원, 이영숙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2009년과 2010년 공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남명렬이 다시 한 번 ‘닐스 보어’ 역을 맡았다. 윤우영 연출은 “이번 공연은 작품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명·영상·음악을 보완했다”며 “하이젠베르그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닐스 보어를 찾아갔는지 등 불확실한 세상을 살았던 천재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인생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관람팁을 전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2 / 조회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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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집착·욕망…소극장서 만나는 인간본성 셋
기대 '업' 올여름 소극장 연극 3편
'코펜하겐'…과학자 양심갈등 고백
서울공대 출신 극단 국내 첫 소개
'데블 인사이드'…세기말 惡순환성 그려
김태훈·박호산 등 웃음·긴장 동시에
'까사발렌티나'…하이힐 신은 남자
성소수자 편견 유쾌하게 풀어해외에서 호평받은 소극장 연극 ‘데블 인사이드’(위부터 시계방향) ‘까사발렌티나’ ‘코펜하겐’이 올여름 관객을 찾아왔다. 하이힐을 신은 남자 배우를 비롯해 스릴러와 코미디를 오가는 배우의 열연 등이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사진=극단 맨씨어터·아시아브릿지컨텐츠·극단 청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화려한 무대장치도 스타급 배우도 없지만 강한 매력으로 관객을 끌어당기는 소극장 공연들이 있다. 6년째 흥행신화를 이어온 ‘마마 돈 크라이’(8월 28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는 2010년 초연에서 입소문만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마성의 뮤지컬’이란 별칭을 얻었다. 두 형제의 끝나지 않은 한판 승부를 다룬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8월 28일까지 예그린씨어터) 역시 1994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앙코르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외에도 독특한 매력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소극장 연극 세 작품이 관객을 찾아왔다. 20세기 천재 물리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코펜하겐’(7월 14~3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과 극단 맨씨어터의 스릴러 코미디 연극 ‘데블 인사이드’(7월 3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 김수로프로젝트 18탄으로 선보이는 ‘까사발렌티나’(9월 11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다. 연기파 배우들이 창조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 허를 찌르는 연기, 지적인 매력으로 무장한 작품들이다. △서울대 공대생이 처음 소개…‘코펜하겐’‘코펜하겐’은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소재로 한다. 1998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30여개국에서 공연하고 있다. ‘과학자의 양심’을 두고 미국과 독일 과학자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실제 사건을 다룬다. 원자탄의 제조과정과 불확정성 원리, 상보성의 원리 등 널리 알려진 물리학의 개념을 주요 소재로 과학자가 갖는 철학적인 갈등과 고뇌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흥미로운 점은 처음 ‘코펜하겐’을 국내에 소개한 곳이 서울대 공대 연극반 출신이 만든 극단 실극이란 것이다. 그때 그 단원들은 현재 대부분 기업의 CEO, 대학교수로 변신한 상태다. 극단 실극이 공연을 올릴 당시 객원연출을 맡은 인연으로 이번 공연에서도 지휘봉을 잡은 윤우영 연출은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미래를 알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불확실한 삶에 관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데블 인사이드’의 한 장면(사진=극단 맨씨어터).△“누구나 마음 속에 악마 하나쯤은”…‘데블 인사이드’1997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데블 인사이드’는 퓰리처상(2007), 뉴욕드라마비평가상(2011)을 수상한 미국 작가 데이비드 레인지-어바이어의 데뷔작이다. 산행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알고 있던 아버지의 죽음이 사실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이란 비밀을 알게 되면서 시작하는 악의 순환성을 그린다. 침수한 도시, 넘쳐나는 쓰레기, 사람을 물어뜯는 굶주린 개 등 도덕과 질서가 무너진 혼란스러운 세기말을 배경으로 여섯 명의 등장인물은 오로지 자신들의 욕망에만 집착한다. 그렇게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배우들은 일방적 대화, 우연과 필연이 얽힌 설정 등으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폭소가 터지게 한다. 오싹한 긴장감을 웃음과 함께 선사하는 이들은 연기파 배우 김태훈·박호산·우현주 등이다. 배우들은 과장된 상황과 캐릭터로 스릴러와 코미디의 간극을 오가며 색다른 연극적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데블 인사이드’의 한 장면(사진=극단 맨씨어터).△하이힐·스커트 입은 여장남자…‘까사발렌티나’1962년 뉴욕 캐츠킬산맥에 있는 한 리조트 ‘슈발리에 데옹’에 모인 일곱 남자가 심상치 않다. 좀더 완벽한 여장을 하기 위해 이들은 곱게 화장을 하고 예쁜 드레스를 입으며 하이힐을 신는다.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이지만 모두 ‘크로스 드레서’(Cross-Dresser)라는 은밀한 취미를 갖고 있다. ‘까사발렌티나’는 이성의 복장을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크로스 드레서를 소재로 한다. 1960년대 미국의 화려한 의상, 매력적인 배우들의 파격적인 여장 모습이 더해져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뮤지컬 ‘라카지’ ‘킹키부츠’ ‘뉴시즈’ 등을 집필한 미국 최고의 극작가 ‘하비 피어스타인’이 극본을 썼다. 크로스 드레서와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적 시선과 오해를 유쾌하고 도발적으로 풀어냈다. 2014년 토니어워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한 것을 비롯해 드라마데스크어워드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성종완 연출은 “우리는 크로스 드레서, 동성애자는 물론이고 사실 모든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며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작가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까사발렌티나’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2 / 조회 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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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코펜하겐' 6년 만에 다루는 '과학자들의 양심'
연극 ‘코펜하겐’이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코펜하겐’은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과학자의 양심’을 두고 대립했던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작품은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렸다. 공연은 1998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약 30여 국가의 언어로 공연되고 있다. 연극 ‘코펜하겐’은 실존 인물을 캐릭터로 설정했다. 실존 인물들은 핵분열과 원자탄의 제조과정, 불확정성원리와 상보성의 원리 등 널리 알려진 물리학의 개념들을 쉽게 풀어내고자 했다. 연극 ‘코펜하겐’의 메인포스터는 ‘닐스 보어’, ‘하이젠베르그’ 그리고 ‘마그리트’ 등 세 명의 등장인물 각자 내면의 깊은 고민을 품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는 진지함을 넘어서 비장함마저 감도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공연에는 배우 남명렬, 서상원, 이영숙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배우 남명렬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코펜하겐’에 이어 ‘닐스 보어’를 연기한다. ‘하이젠베르그’ 역은 배우 서상원이 캐스팅됐다. ‘마그리트’ 역은 이영숙이 열연한다. 연극 ‘코펜하겐’은 7월 14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27 / 조회 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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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물리학자를 둘러싼 미스터리…'코펜하겐' 돌아왔다
6년 만에 앙코르
7월 14~31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외서 작품성을 인정 받았던 연극 ‘코펜하겐’이 6년 만에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 20세기 물리학을 꽃피우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1998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약 30여개 국가에서 공연되고 있다. ‘과학자의 양심’을 두고 실제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실제 사건을 다룬다. 원자탄의 제조과정과 불확정성원리, 상보성의 원리 등 널리 알려진 물리학의 개념들을 주요 소재로 학자들이 갖는 철학적인 갈등과 고뇌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극 중 캐릭터를 설정했고, 생명과학·로봇공학 등 우리 사회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과학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배우 남명렬, 서상원, 이영숙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7월 1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6월 24일부터 7월 10일까지 공연 예매 시 50%의 사전 예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2 / 조회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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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비하인드' <차이메리카>에 대한 이야기다.
고공 성장에 불안해진 경제 안정을 호소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천안문 광장. 그곳을 진압하기 위해 진격하던 탱크 앞에 검은 봉지 두 개를 양 손에 쥔 사내가 선다. 당시 소련(현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방문으로 각국 취재진이 중국에 몰려온 상태. 뜻하지 않게 벌어진 천안문 사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사내가 막아선 탱크는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한다. 이 모습을 목격한 사진 기자 조 스코필드도 빠르게 셔터를 눌러댔다. 는 천안문 사태를 기록한 다양한 영상, 사진들 중 가장 유명한, 일명 '탱크맨' 사진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진 속 남자는 누구이며, 사건 후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가 들고 있던 봉투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를 궁금해하는 미국 사진 기자 조 스코필드의 탱크맨 추적 과정을, 작품은 따라가고 있다. 제목 '차이메리카'는 중국(차이나)과 미국(아메리카)의 합성어로, 중국과 미국이 상호 협력과 의존 관계를 통해 현재 세계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존재임을 가리키며 2007년 국제 경제 정책 학술지에 등장한 단어이다. 이를 공연명으로 했으니, 작품은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1989년부터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중국의 눈부신 성장과정을 한 남자의 역사를 통해 밝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게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호기심 뿐 아니라 언론인으로서의 성공에도 뜻을 더해 시작한 조 스코필드의 추적 과정에서 우리는 경제 성장을 위해 무참히 희생된 중국인들, 자본과 권력의 노예가 된 언론인들, 중국과 미국의 정치 헤게모니 싸움 등 '차이메리카'의 어두운 이면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조 스코필드와 오랜 우정을 나누는 중국인 지식인 장린은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로 관객들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다. 뜨거운 교육열을 보이고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며 경제 대국으로 솟아오르려는 중국의 실상이 곧 장린임과 동시에 그는 감시와 검열, 소외와 희생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장린의 모습이 현재 우리나라의 면면들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것 역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은 이렇게 그늘진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본주의 극치의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일하면서도 2011년 일어난 월스트리트 시위에 참가하는 심리 분석가 테사 켄드릭을 통해 작가는 일말의 희망을 남겨두고자 한다. 시공간을 폭넓고도 밀도 높게 아우르는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다. 작가 루시 커크우드는 7년 간의 준비 끝에 이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 대사 한 마디에 시류와 관점들이 촘촘히 녹아 있어 집중을 잃지 않고 곱씹으면 관극의 묘미가 더욱 커진다. 지적인 작품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비유와 블랙 유머들을 국내 관객들이 쉽게 느낄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지점이다. 다행히 작품은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 동안 막힘 없는 빠른 전개로 관객들을 무대 위로 빨아들이고 있다.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이 넓게 활용되는 것도 새로운 모습이다. 웨스트엔드 공연에선 극중 시공간을 사각 회전 무대로 분리했지만 한국에서는 무대 위에 넓게 펼쳐내어 미국과 중국, 과거와 현재의 공간으로 구분해 전개한다. 공간 활용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극 초반 관객의 시선이 분산되고 집중력을 흐릴 수도 있겠다. '예외'를 주제로 두산아트센터가 선보인 작품이나, 지금의 우리나라의 모습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 우리 역시 여전히 '예외'의 존재라는 것에 씁쓸한 여운이 제법 오래 간다. 공연은 오는 5월 16일까지.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5.04.23 / 조회 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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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소시민들의 이야기, 정의신 작 <푸른배 이야기> 3월 공연
최근 국립극장에서 막을 내린 을 비롯 등으로 유명한 재일한국인 3세 정의신이 신작 를 무대에 선보인다.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아오베카 모노가타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정의신이 쓰고 연출한 는 광활한 황무지와 바다 사이에 고립된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한다. 3년 간 그곳에서 머물렀던 작가가 30년 후 다시 그곳을 찾아가면서 볼품없고 남루한 동네 사람들의 삶이 옴니버스 형태로 펼쳐진다. 소설 속 소박한 어촌마을은 현재 도쿄 디즈니랜드가 들어섰고, 정의신은 이를 착용해 송도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전형적인 현대적 도시로 변한 인천시 남촌도림동을 작품의 실제 모델로 삼았다. 산업화와 현대화로 삶의 터전과 생의 일부까지 지워진 마을 사람들이지만 충실한 생활과 꾸밈없는 본성으로 생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세를 그대로 비춰내고자 한다. 빠른 템포의 대사를 총 14명의 배우들이 주고 받으며 4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을 번갈아 표현한다. 지난 해 1월 일본 공연 당시 ‘말하는 연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도 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서상원, 박수영, 김문식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3월 8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재)국립극단 제공
2013.02.18 / 조회 1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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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위태로운 한 가족의 이야기 ‘밤으로의 긴 여로’
2012 국립극단 해외연출가 초청공연 ‘밤으로의 긴 여로’가 10월 19일부터 11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56년 스웨덴에서 초연돼 한국 무대에는 1962년에 처음 올려졌다.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쿠리야먀 타미야는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의 공연계를 이끄는 간판 연출가다. 그는 2000년에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이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는 작가 유진오닐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느 여름, 위태로운 한 가족이 지방 별장에서 보내는 하루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사실주의 형식을 통해 인간의 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가족 간의 애정과 용서, 화해를 그린다. 티론가의 가장이며 무너져 가는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제임스 티론 역은 연극계를 대표하는 이호재가 맡았다. 모르핀 중독으로 가족을 위태롭게 하는 메리 역은 예수정이, 술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장남 제이미 역은 최원석이 출연한다. 연약한 유진 오닐 자신을 투영한 에드먼드 역에는 서상원, 빈둥대고 눈치 없는 하녀 역은 장지아가 맡아 연기한다. 현재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하모니를 통해 농밀하게 묘사된 비극적인 가족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해외 연출가들과의 작업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작품인 ‘밤으로의 긴 여로’에 이어 두 번째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이 공연될 예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중국의 젊은 연출가 티엔친신이 중국 문화혁명 속에서 피어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재해석돼 12월 18일부터 12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1 / 조회 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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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신 작가의 신작! 연극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연극 ‘아키니쿠 드래곤’의 정의신 작가가 신작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 미추와 남산예술센터가 함께한다.작가 정의신은 재일교포 연극인이다. 일본 현대 연극계에서 작가, 연출가로 입지를 굳힌 유일한 한국인이다. 한국에서는 연극 ‘인어 전설’, ‘겨울 해바라기’, ‘야키니쿠 드래곤’, ‘쥐의 눈물’ 등을 선보였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은 한일 양국에서 호응을 얻었다. 작품은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베스트3’과 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우수공연 베스트7’, ‘아시히 무대예술상’, ‘요미우리 연극상’, ‘기노쿠니야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연극 ‘봄의 노래를 바다에 흐르고’는 해방 직전 1944년을 배경으로 한다. 남도의 외딴 섬에서 살아가는 ‘홍길이네 이발소’ 가족과 주둔 중인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일제 강점기의 공간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소통 가능성의 ‘꿈’을 전한다.이번 공연에서는 작가 정의신과 인연을 맺어온 배우들이 함께한다. 연극 ‘아키니쿠 드래곤’의 박수영, 고수희, 김문식 등이 출연한다. 연극 ‘적도 아래의 맥베스’, ‘겨울 해바라기’로 정의신과 호흡을 맞춰온 서상원, 최근작인 연극 ‘쥐의 눈물’의 염혜란 등이 이번 작품에 함께한다.연극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는 6월 12일부터 7월 1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5.23 / 조회 9,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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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체크> 살인자가 된 이발병
국립극단과 폴란드 연출가 타데우시 브라데츠키가 선보이는 연극 가 23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막했다. 는 19세기 독일 극작가 게오르그 뷔히너가 1821년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작품. 실업 상태에 있던 이발사 요한 크리스티안 보이체크가 결혼을 생각한 여인이 보이체크의 가난을 무시하고 군인들에게 추파를 던지자 분노와 질투심에 그녀를 살해한 사건이다. 게오르그 뷔히너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절대군주제의 지배계층과 사회적 모순을 제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발병이자 실험용 대상이기도 한 보이체크가 가장 소중한 여인을 살해한다는 이 비극적인 이야기는 오늘까지 새로운 연극을 제시하는 젊은 거장들이 실험무대로 여겨지며 계속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출가 타데우시 브라데츠키는 유럽과 북미에서 셰익스피어를 포함한 뛰어난 고전작품 해설가로 정평이 나 있는 연출가. 이번 공연에서는 공연 흥행사들을 등장시켜 나래이터와 극중 인물을 소화시키며 관객과의 소통을 꾀한다. 자칫 무겁게 보일 수 있는 작품에 유머코드를 넣은 것도 흥미롭다. 이호재(의사) 정상철(대위) 서상원(보이체크) 서주희(마리) 등 탄탄한 연기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는 오는 9월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보이체크! 인간은 말이야 도덕적이어야 해" 소장(정상철) "전 가난한 놈입니다. 소장님" 보이체크(서상원) 욕망을 안은 여인 마리(서주희) "원숭이가 모자도 쓰고 옷도 입었습니다" 고적대장과 은밀한 시선을 주고 받는 마리 매일 완두콩만 먹는 실험을 진행하는 의사(이호재) "맥박이 불규칙하군 아주 좋아" 마리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걸 알고 미쳐가는 보이체크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8.24 / 조회 9,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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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듯 모를 듯, 오묘한 마력의 눈동자 <디 오써> 김영필
의 스물 두 살 고등학생 청년은 간질을 앓고 있는 연상의 다방 여자와 동거를 시작하고 의 버스기사는 능글맞고 처세술에 강하다. 의 아비는 처자식은 안중에도 없이 바람 따라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의 남편은 허황된 영화 제작에만 골몰하고 있다. 평범하나 결코 보통의 존재는 아닌 이들을 투영해 내는 건 김영필이다.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화가 났는지, 외로움을 느끼는지 도통 한 단어로 명명할 수 없는 그의 표정이 무대 위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빚어낸다. 충무로에서는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주목 받고 있으나, 대학로에서는 이미 자신만의 색으로 존재감을 심어놓은 배우. 김영필은 지금 연극 로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 중이다. 불편함을 통한 저마다의 생각, 색다른 친밀감 ‘불편함은 우리가 의도한 것’이라 (The Author)는 말한다. 2009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하며 출연까지 한 팀 크라우치는 “오로지 ‘말’이라는 수단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청중을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오는 4월 26일 국내 공연을 앞두고 열린 관객 리허설 현장을 지켜보니, 객석 사이에 앉아 있는 배우들, 쉼 없이 주고 받는 말들의 관계는 듣고 보는 이들을 결코 편안하게 하지 않았다. 여가로 공연장을 찾는 이들에겐 인고의 시간이 될 수도, 새 형식의 작품을 탐하는 사람에겐 색다른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일 수도 있겠다. “작품 안에서 또 다른 공연 이야기를 해요. 그 작품을 공연한 배우, 극작가, 관객이 저마다 경험한 것에 대한 이야기요. 요즘은 말을 위주로 하는 작품이 거의 없잖아요. 말에 대해 깊게 파고 들어가는 연출도 거의 없는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 같아요.” 작가, 관객, 그리고 두 명의 배우 등 총 네 인물이 등장하는 에서 김영필은 배우 역을 맡았다. 배역 이름도 ‘영필’이다. “헐리우드 배우들은 영화 할 때 8, 9개월 동안 맡은 인물에 몰입하다 보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심리치료를 받는다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잖아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배우라면 왜 그런 게 없겠어요. 팀 크라우치 라는 작가가 배우의 그런 마음이나 상태를 표현했다는 것이 독특한 발상이고,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대화, 이야기로 풀어지는 극이니 말하는 배우의 모습 또한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배우가 말을 잘 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 지금의 연습 과정 역시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덧붙인다. “배우로서 말을 잘한다는 건,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죠. 작가가 쓴 글을 배우의 입을 통해서, 글 보다 더 힘있게 표현하는 게 배우가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에는 말을 잘하는 배우가 드문 것 같아요. 말에 대해서 습관이 되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크게 파고들어가지 않고 하게 된 달까요? 그럴 즈음에 말에 중요성에 대해 아주 충분히 폭넓게 생각할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소중한 작업이에요. 마지막 공연까지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요.” 자유로운 영혼? 난 그렇게 살았으니까 중 “그간 냉정하고 야비한 역을 주로 맡았다”는 영필의 대사가 나온다. 배우에 맞게 수정된 부분이다. 꾸준히 김영필을 무대 위에서 봐 왔던 관객들은 이 부분에서 새어 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겠다. “건실하면 재미 없잖아요.(웃음) 변명 같이 보일 수 있겠는데, 그런 것들을 경험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이 비슷한 역할을 맡았을 때 전혀 다를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박)근형 선배님이 제게서 그런 모습들을 발견하신 거겠죠.”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김영필은 ‘경험해 본 사람’ 쪽이다.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누가 그러고 싶어해요. 적당히 감추고,다 표현을 하려 해도 잘 안되고요. 그런데 근형 선배님은 배우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게 자유로운 것이다, 라고 계속 이야기 해 주셔서 그렇게 좀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들을 무대에서 보여 주면서 그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도 할 수 있고, 반대로 그런 성향이 어느 정도 가라 앉는다고 할까요? 그치만 그런 정서를 계속 갖는다는 거 자체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에요. 저도 다른 역할 잘 할 수 있어요. 까불고(웃음). 얼마 전엔 시크콤도 한 번 해 봐야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웃음)” 극단 골목길의 배우로서, 그는 박근형 연출을 “가장 소중한 인연”으로 꼽았다. “집 보다는 밖에, 보통 한 곳에 머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타고난 역마살을 인정하고 또 잡아준 것 역시 박근형 연출이었다. (위)와 (아래) 중“20대 때는 참 잘 도망 다녔던 것 같아요. 공연하다가, 연습하다가 사라져버린 적도 있고, 연습실이 숨이 꽉꽉 막혔으니까. 그런 걸 이해해 주는 사람이 근형 선배님이었어요. 선배 만나고 한 6개월 있다가 대전에 내려가서 1년 2개월을 있다가 온 적도 있죠. 마음이 정리가 되었는지, 아님 다시 연극이 하고 싶어졌는지. 그 때 다시 올라와서는 ‘이젠 도망다니지 말자’ 생각을 했어요. 그 때부터 외부작품 할 때는 어찌나 시간도 열심히 지키는지.(웃음) 지금도 미리 오는 건 아니지만, 어설프게 어설픈 분위기 속에 있는 것 보단 어디가서 내 시간을 갖고 생각도 하다가 제 시간에 들어와 같이 하는 게 효율적인 것 같고, 전 그러네요.(웃음)” 김영필은 의 청년 역을 통해 “배우로서 처음으로 뭘 보여줬던 것 같”고, 박근형은 그런 그에게서 “거기 무대 위에 서 있어보라”며 에서 없었던 역할을 김영필에게서 뽑아내었다. “ 할 때 공연 기획사 대표님부터 해서 저를 너무 잘 봐주셨죠.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배우가 있다, 소개도 해 주시고, 그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던 것 같아요. 이후 했던 까지 쭉 작업을 해서 대학로에 알려지기도 했고요. 배우로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봐 주는 것, 아주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가장 오랜 시간 나를 사로잡고 있는 연극 & 새로운 즐거움의 영화 늘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었던, 대단히 주관적으로 내 생각에 푹 빠져 있던 고등학생 김영필은 교회에서 성극을 접한 뒤 친구가 있던 YMCA의 청소년 극단에 들어가게 된다. “주말마다 모였지만, 친구들은 맨날 연애만 하고(웃음) 뭔가 내 성에 차지 않았다”는 그는 대전에 유일하게 소극장을 갖고 있던 극단에서 본격적으로 연극에 빠지게 되었다. “처음 본 작품이 인데 너무 재미있게 봐서 푹 빠졌죠. 자율학습 안 하고 와서 노니까 얼마나 좋기도 하겠어요.(웃음) 연영과 시험을 봤는데 떨어져서(웃음) 일반 대학가서 연극반이라도 하자, 했죠.” 큰 키와 말끔한 이목구비, 알 듯 모를 듯 대상을 응시하는 호소력 짙은 눈빛은 그만의 매력이다. “워크숍 같은 거 하면 선배들이 같이 하자, 이런 이야기는 나왔죠. 자질 보다는, 제가 흔히 ‘니마이’ 같이 생겼잖아요.(웃음) 지금은 많이 망가졌지만, 그땐 아주 반듯하고 곱상하게 생기고 키도 180cm은 되겠다, 주인공 하나 생겼구나, 그랬던 거죠.(웃음)” 자라고 연극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2003년 극단 골목길에 입단한 그는, 이제 TV드라마, 영화로 그 무대를 좀 더 넓히고 있다. 2010년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그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감독님이 와 를 첫 공연 때 보셨어요. 상업적인 걸 배제할 수 없는데 그걸 관철시키고 저로 갔다는 게, 정말 제 운이 좋은거죠. 그런데 불행히도, 그때가 근형 선배가 1년쯤 쉬어라, 할 정도로 제가 상태가 안 좋을 때라서.(웃음) 그때 감독님을 만나서 많은 훈련을 받았고, 정말 좋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감독님께 “날 질질 끌고 갔으면 좋겠다, 절대 나를 방임하면 안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는데, 정말 엄청 깨지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힘들게, 또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로드무비는 배우가 평생 한 번 경험하기도 어려울 거라고. 그런 면에서도 아주 소중한 경험이죠. 영화, 참, 너무 재미있어요.” 연극 가 끝나면 제목부터 독특한 의 ‘조’ 역으로 새로운 스크린에 나설 참이다. 배우 김영필에게 서른 아홉의 지금은, 가장 좋은 때이다. “늦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남들은 한 물 간 거 아니냐, 그때 기회를 놓쳤다고(웃음) 그러는데, 작년에 임 감독님도 만나고. 절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때가 오면 가서 재미있게, 잘 하는 거 아닐까요?” 의 객석에 들어서면 내 옆 자리에 그가 앉아 있다 해도, 맞은편의 그와 눈이 마주쳐도 너무 놀라지 마라. 객석을 잘 안보는 그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얼만큼 관객과 눈을 바로 마주할 수 있는지” 그대와 친밀해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렇게 무대를 즐기며 생각하는 김영필처럼, 무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kr)
2011.04.18 / 조회 1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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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규정하는 건 변방” <경계인 시리즈>를 주목하라
‘과학연극 시리즈’, ‘인인인 시리즈’ 등 공연장의 참신한 기획력을 통해 의미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두산아트센터에서 2011년 기획연극으로 ‘경계인 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난 15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린 '경계인 시리즈' 제작발표회에서 김요안 프로듀서는 “사회를 규정해 온 건 결국 변방이었다”고 말하며 “경계에 선 인간을 조망해 더욱 풍부한 특징과 사회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고정관념과 편견의 한계를 넘어 예술과 사회, 역사와 민족에 대한 성찰을 꾀하고자 함이다. 두산아트센터 김요안 프로듀서내년까지 이어질 ‘경계인 시리즈’ 중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총 세 편. 먼저 공개 된 두 편 중 팀 크라우치 작의 (The Author)는 2009년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예술과 현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관객 속에서 공연하는 독창적인 형식을 취한다. 등을 연출한 김동현이 연출가로 나서며 서상원, 김영필, 김주완, 전미도가 배우로 분한다. 의 김동현 연출과 서상원, 김영필(왼쪽부터)“무대 없이 객석만 존재하는 연극”으로 작품을 특징을 설명한 김동현 연출은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앉아 자신들의 체험을 간접적으로 이야기 하며 관객들을 그 여정으로 초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스트 상에서는 관객 참여가 이뤄지지만, 근본적으로 이미 철저히 구조가 짜여진 작품”으로 관객 참여의 범주와 형태가 무엇보다 구현에 중요한 부분이라 강조했다. 두 번째 작품 은 신주쿠양산박 김수진 연출의 신작이다. 일본과 한국의 경계인으로 살아온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재일 음악가 조박의 노래 ‘백년 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박은 이 작품의 주연으로 서며 나머지 배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과한 한국 배우들이 맡는다. 김수진 연출“재일교포로 3세대가 살며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가 없는 이들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고, 한국과 일본의 다리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술집에 모인 사람들이 민요, 트로트, 대중가요 등을 부르며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김수진) 연극 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은 6월 7일부터 7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3.16 / 조회 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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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아래의 맥베스> 감시자이며 피해자인 이들의 운명
“누가 나쁘고 누가 옳은 것인가,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수용소 안에서 외치는 피 끓는 이들의 절규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전쟁은 본디 부조리한 것, 그 부조리 안에서도 진실은 있는 것일까. 연극 는 감시자이며 피해자가 된 한국인 군속들의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 는 극단 신주쿠료잔파쿠의 창립 멤버로, 국내에 등의 작품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의 신작이다. 스스로 재일교포 2세로서 겪고 느꼈던 이방인, 사회적 소수자의 정체성에 대한 깊이 있고 따뜻한 고뇌의 시선을 무대에 담아 왔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태평양전쟁에 동원되었던 한국인 군속들을 응시한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연합군 포로들을 감시하기 위해 일본이 착출한 조선 젊은이들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일본군 기지에서 포로 감시원으로 있게 된다. 하지만 일본의 항복으로 전쟁이 끝난 후 그들은 연합군 포로들의 고발로 감시자에서 포로가 되고 만다. 주변의 유혹으로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이들의 운명이 ‘맥베스’에 견주어 지는 것이다. 한국인 전범으로 수용소에 포로로 갇힌 이들.'죄는 누구에게 있는가?'내일 정오, 너희들은 사형될 것이다1일 공개된 공연 장면에서는 포로로 싱가포르 수용소에 수감된 한국 군속들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고향을 그리며 석방을 꿈꾸는 처절한 몸부림과 수 십 년이 지난 현재, 군속 중 살아남은 김춘길이 그 때의 일을 증언하는 장면이 공개되었다. 조국과 일본 모두에서 버림받은 이들의 기구한 운명과,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후대에 남기려는 인물의 노력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는 손진책 연출과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극단 미추 단원들의 열연으로 펼쳐진다. "과거를 내가 증언하지요, 있는 그대로."김춘길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과연 완성될 수 있을까.“누굴 위해서 죽어야 하는가, 누굴 탓해야 하는 것인가, 내가 왜 이래야 하는지 좀 가르쳐 달라”는 이들의 외침과 남은 자들의 고뇌의 무대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사진: 정근호
2010.10.04 / 조회 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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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적도 아래의 맥베스’, 전쟁속에 스러진 영혼의 빛들
한?일 양국 연극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의 신작 ‘적도 아래의 맥베스’가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된다. 작가 정의신은 극단 신주쿠료잔파쿠(新宿梁山泊)의 창립멤버로 ‘천년의 고독’, ‘인어전설’ 등의 수작들을 발표, 일본 연극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연극뿐 아니라 영화(‘달은 어느 쪽에서 뜨는가’, ‘피와 뼈’ 등), TV 드라마(‘제비꽃이 필 무렵’ NHK, ‘신기한 이야기’ 후지TV 등)를 넘나들며 테아트르상, 기시다쿠니오 희곡상,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각본상, 블루리본 작품상,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우수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재일교포 2세로 이방인, 사회적 소수자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고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았던 그가 새롭게 내놓은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일본의 태평양전쟁에 동원되어 결국 전범으로 사형대 앞에 설 수 밖에 없었던 한국인 군속(軍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극에는 사형수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다른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고 싶어 했던 김춘길이 등장한다. 연극은 사회적 상황이 한국인 군속들을 전범으로 내몰리게 만들었음을 보여주면서 이들을 주변의 유혹으로 비극적 최후를 맞는 ‘맥베스’에 비교한다. 그러나 극중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이러한 파국을 그들이 자초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남김으로써 최종판단은 관객에게 맡긴다. 관계자는 “일본에 사는 한국계 작가로서 정의신은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버림받은 그들의 잊힌 과거를 되살린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제국주의적 시스템, 전쟁이 야기한 비극을 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셰익스피어 비극부터 마당놀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던 손진책 연출이 맡았다. 손진책은 ‘서울 말뚝이’, ‘오장군의 발톱’, ‘남사당의 하늘’, ‘템페스트’, ‘벽 속의 요정’. ‘디 아더 사이드’ 등을 통해 한국은 물론 해외 유수 극장과 페스티벌에 초청돼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연극 ‘적도 아래의 맥베스’에는 극단 미추의 작품들을 통해 꾸준히 내공을 쌓아왔던 12명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기봉, 최용진, 조정근, 이상철, 서상원, 정나진, 오일영, 김정원, 황태인, 이병우, 권정훈, 홍성락 등이 출연한다. 명동예술극장과 극단 미추가 세계 초연으로 올리는 정의신의 신작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10월 2일부터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29 / 조회 16,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