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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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유리동물원’ 양서빈, 김정민, 이휘종, 홍준기 등 캐스팅
빛나는 청춘의 방황을 그린 연극 '유리동물원'이 오늘(11일)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 부유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제시하는 연극 '유리동물원'은 한 집에 함께 살고 있지만 자신이 만든 환상의 세계에서 부유하는 가족 '아만다', '톰', '로라'와 그들을 찾아온 낯선 손님 ‘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자신의 환상을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어머니 아만다 역에 양서빈, 김정민이 출연한다. 두 배우 모두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은 실력파로, 양서빈은 연극 '킹스 스피치', '스카팽', '리어외전'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김정민은 연극 '블라인드', '목란언니' 등에서 탄탄한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시인을 꿈꾸지만 현실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 톰 역에는 이휘종, 홍준기가 이름을 올렸다. 이휘종은 연극 '마우스피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등에서 활약했으며, 홍준기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연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내면을 가진 로라 역에는 연극 '제인', 뮤지컬 '아킬레스'의 김이후, 신예 이서현이 캐스팅됐다. 이어 유쾌한 성격과 훤칠한 외모로 만인에게 인기있는 청년 짐 역에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김이담과 연극 '낙타상자' 임진구가 함께한다.
양서빈, 김정민, 이휘종, 홍준기, 김이후, 이서현, 김이담, 임진구가 출연하는 연극 '유리동물원'은 오는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엠비제트컴퍼니 제공
2021.03.11 / 조회 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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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지지가 않아" 지독한 고통 직시하는 연극열전 신작 ‘아들’ 리뷰
그간 연극을 통해 살인과 폭력의 악순환('킬롤로지'), 장애와 죽음, 존엄('킬 미 나우') 등 현시대를 관통하는 첨예한 화두를 다뤄왔던 연극열전이 ‘연극열전8’의 신작으로 또 다시 만만치 않은 극을 내놓았다. 가족의 해체와 우울증의 문제를 전면에 다룬 연극 ‘아들(LE FILS)’이다.
연극 ‘아들’은 ‘진실X거짓’을 쓴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최신작으로, 2018년 파리 초연 후 이듬해 런던으로 진출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박근형 주연의 ‘아버지’, 윤소정 주연의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아버지’에서 치매 노인의 붕괴되는 일상과 기억을, ‘어머니’에서 외로움으로 헤매는 노년의 황량한 풍경을 그려냈던 작가는 이번에도 지독하다 싶을 만큼 강고한 기세로 우울증 환자와 그 가족의 현실을 직시한다. 타협 없이 끝까지 치닫는 이야기가 객석에 팽팽한 긴장을 자아낸다.
공연은 10대 아들 니콜라를 둔 안느가 전남편 피에르를 찾아가 아들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깊은 무력감에 빠져 벌써 몇 달이나 학교에 가지 않은 니콜라는 뭔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엄마를 떠나 아빠 피에르의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하지만, 마음의 고통은 커져만 간다.
문제는 누구도 니콜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느 또래처럼 학교에 가고 시험을 치르는 평범한 일상을 버거워하는 이유에 대해 니콜라는 ‘여자친구와 헤어져서’라고 말하지만, 사실 거짓말이다. 남달리 민감한 데다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은 니콜라가 삶 앞에서 느끼는 거대한 무의미와 고통을 부모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신 느껴줄 수도 없다.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로 니콜라의 우울증은 점차 심각해지고, 급기야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극은 서로를 돕기 위해 처절히 노력할수록 소통의 벽에 부딪히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히 비춘다. 불행한 유년기를 겪었으나 악착 같은 노력으로 유능한 변호사가 된 피에르는 자신과 다른 니콜라를 이해하지 못해 그를 윽박지르고, 니콜라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는 안느 또한 그저 불안해할 뿐, 아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어주지 못한다.
니콜라가 왜 우울증을 갖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 때문일 수도, 유독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 때문일 수도, 그 모든 것 때문일 수도 있다. 때로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도 깊은 고통과 균열이 찾아오는 삶의 진실을 극은 에두르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주며 충격적인 결말로 다다른다. 여기에 희고 말끔한 벽으로 둘러싸인 무대가 서늘한 감촉을 더한다.
핏줄로 사랑으로 이어져 있으나 엄연히 객체이고 타인인 가족의 모습, 멀쩡해 보이던 일상이 돌연 숨막히는 지옥으로 바뀌어가는 현실을 생생히 완성하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우울과 무기력에 잠식되어가는 니콜라 역 이주승, 그런 아들을 독려하고 다그치다 마침내 “살아지지 않는” 고통을 스스로 느끼고 마는 피에르 역 이석준, 불안하고 무력한 어머니 안느 역 정수영을 비롯해 피에르의 현재 아내 소피아 역 양서빈, 의사 역 송영숙, 간호사 역 안현호 등 모두 호연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또다른 니콜라 강승호의 무대도 궁금하다. 공연은 11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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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 조회 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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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이주승, 강승호 등…연극 ‘아들’ 연습 현장 공개
9월 15일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리는 '연극열전8'의 세 번째 작품 '아들(LE FILS)'(이하 '아들')이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연극열전7' 세 번째 작품 '진실X거짓'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최신작 '아들'은 2018년 파리 초연 후 2019년 런던에 진출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화제작이다. 더불어 지난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한 박근형 주연의 '아버지', 윤소정 주연의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혼한 부모와 그 사이에 놓인 아들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연극 '아들'은 관계의 실패와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족들의 처절한 분투, 그 안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문제들을 통찰력 있게 다루고 있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공개된 연극 '아들'의 연습실 현장은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으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일상적인 대사와 상황들이 나열되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의 표정 하나,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은 이미 캐릭터에 오롯이 녹아 들어 있었다. 자기 자신도 해답을 알 수 없는 마음의 문제가 고통스러워 모든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고 체념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가도 이내 어린아이와 같은 눈빛을 내비치는 니콜 역의 이주승과 강승호. 이런 아들 앞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피에르 역의 이석준은 뛰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속에서 엄마 안느 역 정수영은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피에르의 현재 부인 소피아 역의 양서빈은 니콜라와 함께 한 행복한 일상의 한 때를 표현했다. 의사 역의 송영숙, 간호사 역의 안현호는 병원을 찾은 니콜라의 가족과 대면하는 장면을 연기하며 사진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작사 연극열전은 “이제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많은 응원과 기대를 보내주시는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마지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연극 '아들'은 드라마터그, 무대, 사운드, 영상, 조명 디자이너 등이 모여 ‘스탭 프로덕션’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시청각 이미지와 스토리를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극단 청년단’ 대표 민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민 연출은 가족안에서 발견될 수 있는 관계나 감정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정신건강과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아들'은 오는 9월 15일부터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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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연극열전 제공
2020.09.08 / 조회 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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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손숙·오영수·정영숙 '3월의 눈'으로 무대에
국립극단 2018년 첫 작품
배삼식 작·손진책 연출
내달 7일 명동예술극장 개막연극 ‘3월의 눈’에 출연하는 배우 오현경, 손숙, 정영숙, 오영수(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인 배우 오현경, 손숙, 오영수, 정영숙이 국립극단 2018년 첫 작품 ‘3월의 눈’으로 뭉친다. 국립극단은 대표 레퍼토리인 ‘3월의 눈’을 오는 2월 7일부터 3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3월의 눈’은 ‘한국 희곡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극작가 배삼식의 대본을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연출한 작품이다. 손자를 위해 평생을 일궈온 삶의 터전이자 마지막 재산인 한옥을 팔고 떠날 준비를 하는 장오와 그의 아내 이순의 이야기를 그린다.내릴 때는 찬란하지만 닿으면 금세 사라지는 ‘3월의 눈’과 같은 인생의 레퍼토리를 담고 있다. 손진책 연출은 “이 작품은 생성과 소멸에 대한 헌사”라면서 “삶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2011년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을 기념해 처음 무대에 올랐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거쳐 올해는 명동예술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과 다시 만난다. 그동안 장민호, 백성희, 박혜진, 박근형, 변희봉, 신구 등 대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현경과 손숙, 오영수와 정영숙이 팀을 이뤄 무대에 오른다. 하성광, 김정은, 유병훈, 이종무, 박지아 등도 출연한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8 / 조회 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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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진 야심작…고선웅, 北 이탈주민 애환 그린다
고선웅 각·연출 '탈출_날숨의 시간'
9~25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 무대
양영미·이지현 마방진 단원 총출동
한 달여간 인터뷰 기초로 쓰여져
탈북자매 이야기 통해 '다름' 보여줘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공작소 마방진이 2016년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 올린다. 지난 2014년 경기도립극단의 정기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이 2016년 극공작소 마방진의 제작으로 돌아온다.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인 고선웅이 연출과 각색을 맡아 제목은 ‘날숨의 시간’에서 ‘탈출_날숨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작품은 북한 이탈주민의 아픔과 애환을 그린다. 고선웅 연출과 마방진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전작보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지난달 화류비련극 ‘홍도’로 한국 연극 최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한 극공작소 마방진은 고 연출이 창단한 젊은 극단이다. 연극 ‘홍보’ ‘칼로막베스’ ‘강철왕’ ‘들소의 달’ 등 독창적 무대와 실험성·대중성을 더한 작품으로 공연계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맡았다.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은 약 한 달여 동안 진행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쓰였다. ‘새 꿈을 그리며,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 생활은 행복한가’란 질문에서 출발한다. 탈북 자매인 미선과 미영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보다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힘썼다고 했다. 특히 공연 초반 약 40분 동안 침묵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장면은 주목할 만하다. 무대 구석구석 쉬지 않고 뛰고 돌아다니며 삼엄한 경계를 헤쳐나가는 탈출 과정을 온몸으로 표현한다.국립극장 KB하늘극장의 원형무대는 고 연출과 마방진 배우의 합, 에너지가 더해져 마방진만의 독특하고 차별화한 스타일의 새 연극으로 변신할 전망. 정통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한 작은 탈북 자매의 이야기 통해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가감 없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담담하게 보여줄 예정이다.주인공 동생 미선 역에는 2014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 배우가 연기한다. 언니 미영 역에는 이지현 배우가 맡는다. 이외에 유병훈, 이정훈, 이명행, 조영규, 김명기 배우 등 24명의 극공작소 마방진 단원이 총 출동한다.고선웅 연출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이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상황이 너무도 역설적이다. 작품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한다. 1566-5588.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포스터(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1 / 조회 3,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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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연극 ‘빛의 제국’ 마무리! “프랑스 공연까지 잘 마무리 하겠다” 소감 전해
배우 문소리가 연극 ‘빛의 제국’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27일 배우 문소리가 출연하는 연극 ‘빛의 제국’이 막을 내렸다. 연극 ‘빛의 제국’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의 국립극단과 프랑스의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배우 문소리는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오랫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는데, 나 자신에 대해 다시 돌아 볼 수 있었고 또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빛의 제국’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에너지를 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 프랑스 공연까지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연극 ‘빛의 제국’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친 후 5월 17일부터 5월 21일까지 4일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출처_씨제스컬쳐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1 / 조회 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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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당신이, 혹은 당신의 가족이 북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연작 '빛의 제국'을 좋아하는 이, 많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는 1954년 작을 보자. 은은한 가로등 빛이 호수를 비추고 집 문 앞을 밝히는 고즈넉한 밤의 기운을 느끼며 시선을 올리면, 너무나도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을 마주하게 된다. 밤과 낮, 한 때 동시에 공존할 수 없는 두 것의 조화가 이질적이기는커녕 눈부시게 아름답다. 단지 하늘과 땅, 그 전체를 감싸는 쓸쓸한 기운이 그림에서 시선을 거둔 이후에도 오랜 시간 머리와 가슴을 잡아 끌 뿐이다. 이와 제목이 같고 그림을 책의 표지로 한 김영하의 소설이 연극으로 태어났다.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제작해 프랑스의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고 한국의 배우들이 출연한 이다. 대학 동창과 결혼해 영화수입업자로 살고 있는 평범한 중년 김기영에게 어느 날 '24시간 내로 돌아오라'는 전갈이 온다. 사실 그는 북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남파된 간첩이었으나 지난 10년 간 북의 관심 밖에서 그저 평범한 남한 남자로 살아오던 터다. 지난 생활을 단 하루 사이에 정리해야 하는 그. 그 정리에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아내에게 밝히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무대 왼편에 놓인 긴 테이블과 의자. 의자 수에 맞게 준비된 마이크들. 공연이 시작되면 이곳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던 배우들이 장면 전개에 따라 무대 오른편 '가상'의 공간으로 나와 극 속으로 흡수된다. 무대 왼쪽 테이블 공간에서는 극의 해설자, 혹은 극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객이 되었다가 오른쪽 가상의 공간에선 극중 인물로 분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처럼 작품은 가상과 현실, 극과 극 밖으로 자유롭게 오고 간다. 무대 오른쪽 '극의 공간'에 놓여진 긴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배우들이 저마다 개인으로서 느껴왔던 '분단'과 '북한'에 대한 단상을 펼쳐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품은 눈치채지 못하게, 하지만 쉼 없이 '분단'에 대한 오늘날 당신들의 생각이 어떤지 극에서 빠져 나와 묻고 또 묻는다. 프랑스 제작진들이 이 작품의 연출 및 각색을 맡았다는 것도 작품 의도에 힘을 싣는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은 제3의 시선을 통해 분단은 현재 우리 개인의 삶에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가, 일깨워 보는 것. 우리는 여기서 깜짝 놀랄만한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분단은 이제 외국인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도 '낯선 것'이 되었다는 점이다. 6.25를 겪은 세대들의 수는 점점 줄고, 젊은이들은 책에서, TV에서 그저 '남의 나라'로 북한을 듣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 생활에 익숙해진 김기영도, 무심한 남편에게 지쳐 연하의 남자와 외도를 즐겼던 아내 장마리도 '간첩', '북으로의 복귀'라는 거대한 사건 앞에서 개인으로서의 외로움만 더욱 터트리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남의 나라'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분단의 자장 안에 그 누구보다 자리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수많은 한국의 청년들이 지금도 북한과의 경계선을 지키고,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종북'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시선을 싣는 지금, 이곳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인 것이다. 그래서 무대 위에 자리한 커다란 두 개의 스크린에 비친 반공 애니메이션 '똘이 장군'이나 배우들이 거론하는 이승복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북한의 피바다 발언 등이 오히려 우리에겐 거리감이 느껴진다. 객관성을 위한 시선의 거리 두기는 대상과의 먼 거리로 '근시안적' 결과를 낳았고, 일부의 단상으로 전체를 설득력 있게 대변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의 핵심이자 흡입력은 김기영과 장마리의 섬세한 감정변화에 있다. 스크린과 무대 위에 등장하는 김기영 역의 지현준과 기영의 부인 장마리 역의 문소리는 각 인물들의 고뇌와 방황을 절제미 안에서 극대화시킨다. 불안한 눈빛,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곧 북으로 떠날 것을 앞두고 들어간 길거리 점집에서 자신의 말년 운을 듣고 허탈하게 웃는 모습 등 흔들리는 이들은 고요하지만 처절하다. 때때로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영상, 이들의 발걸음을 불안하게 쫓는 앵글 등이 그 효과를 더한다. 이들의 모습을 살피는 데에 더욱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일이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일어나진 않지만, 그 가능성이 어느 곳에서도 큰 이곳 한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닥친 사건. 왜 이들은 공존할 수 없는가. 그렇게 공존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자신의 길로 향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이 작품의 존재 이유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영상과 극이 동시에 펼쳐내는 효과는 관극의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영상과 무대를 오가는 이질감도 크지 않아 쉼 없는 130분의 고요한 질주가 지루하지 않다. 한국 공연 후 5월 프랑스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6.03.11 / 조회 7,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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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문소리…연극 ‘빛의 제국’ 첫 공연 성공적 마무리
배우 문소리가 3월 4일 개막한 연극 ‘빛의 제국’의 첫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 문소리는 연극 ‘빛의 제국’에서 간첩 ‘김기영’의 아내 ‘장마리’ 역을 맡았다. 문소리의 연극 복귀는 2010년 연극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이다. 관객들은 그녀의 첫 무대에 대해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 정도로 사실적인 연기였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연극 ‘빛의 제국’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연극은 국립극단과 오를레랑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했다. 연출은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노지시엘이 맡았다. 연극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출신의 아르튀르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아 분단국가를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을 이방인의 관점으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 배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녹이는 등 원작을 각색한 부분이 많다”며 “서울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삽입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소리의 복귀 작품인 연극 ‘빛의 제국’은 3월 27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내 공연 이후에는 5월 17일부터 4일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출처_씨제스컬쳐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08 / 조회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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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그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주목받는 이유
오늘은 연극 원작 소설가인 ‘김영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현대문학상…다 나열하기도 힘든 숱한 문학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문학 소설가로 자리매김해온 그 김영하에 대해서. 1995년 데뷔한 김영하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강렬한 충격을 던지는 이야기들을 창조해왔어. 스토리텔러로서 그가 아우르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은 정말 넓고 다양해서, 그의 작품들은 뮤지컬,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재탄생됐지. 특히 이번에는 국립극단이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김영하의 소설 을 연극으로 선보여 지난 4일 막을 올렸어. 연기파 배우 문소리가 이 작품을 통해 6년 만에 연극에 출연한다는 소식으로도 화제에 올랐지. 은 20년간 서울에서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온 북한 간첩이 갑작스런 귀환 명령을 받고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는 24시간을 담았는데, 독특한 소재와 시대성에 주목해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의 예술감독인 아르튀르 노지시엘 등 프랑스의 제작진도 작품에 참여했지. 원작에서는 귀환 명령을 받은 김기영이 24시간 동안 자신의 흔적을 없애며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남편과의 소통을 포기한 그의 아내 장마리의 이야기를 시간대별로 풀었는데,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노지시엘이 “현실과 허구, 과거와 미래, 연극과 영상, 진실과 거짓말을 오가는 소설과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혀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지. 히레사케와 초밥, 하이네켄 맥주와 해물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남파 간첩이 갑작스레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과연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어. 하지만 공연계와 충무로가 애정해온 김영하의 소설은 이뿐만이 아냐!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장르, 다양한 작품들을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생각보다 많지?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야. 단편 는 드라마 단막극으로 만들어졌고,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아련아련한 로맨스 영화 는 김영하 작가가 시나리오 각색을 했지. 게다가 2013년 출간된 은 설경구, 김남길, 그리고 설현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올해 개봉할 예정이야.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글쓰기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온 김영하의 활동도 돌아보자. 스스로 ‘비관적 현실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김영하 작가는 힐링캠프에서 “자기만의 감성근육을 키우라”는 말로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한 조언을 했지. 그저 ‘잘될 거야’라는 뻔한 위로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는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어. 이밖에도 김영하 작가는 토크콘서트나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책과 책읽기의 방법을 제시해왔어. 2010년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Ted 강연도 창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줬지. 최근에는 19대 비례 국회의원인 장하나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나서 주목받기도 했어. 창작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시대의 힐러’이자 이야기꾼 김영하, 그가 창조한 이야기를 갓 개막한 따끈따끈한 무대, 연극 에서 만나보자.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6.03.08 / 조회 8,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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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연극판 문소리 "빛의제국, 새로 태어난 기분"
지난 4일 개막 첫 공연 성료
탄탄한 연기력 무대 장악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올라연극 ‘빛의 제국’ 첫 공연을 마친 문소리(사진=씨제스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6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배우 문소리가 연극 ‘빛의 제국’의 첫 공연을 마무리하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일 개막한 연극 ‘빛의 제국’에서 문소리는 간첩 김기영의 아내 ‘장마리’ 역을 맡아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문소리는 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작품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국립극단과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했다.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아 분단국가를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의 인식을 이방인의 관점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출연 배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녹아내 원작에 비해 많은 부분 각색, 서울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삽입했다.첫 공연을 마친 문소리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작업 과정이 너무나 좋았고 큰 공부가 됐다”며 “빛의 제국을 통해 무대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됐다. 공연 마지막 날까지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은 예감”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연극 ‘빛의 제국’은 2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후 5월 17일부터 4일간 프랑스 현지 오를레앙극장 무대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7 / 조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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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빛의 제국' 연극으로…이방인 본 '분단현실'
韓·佛합작연극, 佛 노지시엘 연출
문소리, 6년만에 연극 무대 복귀
오는 3월4~2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연극 ‘빛의 제국’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문소리(왼쪽부터)와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 배우 지현준이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5년 어느 날 아침. 기영이 한 통의 이메일을 받는다. ‘모든 것을 버리고 24시간 내에 귀환하라.’ 끈 떨어진 간첩 기영은 잊힌 존재였다. 남파된 후 20년간 대한민국 서울시민으로 결혼까지 해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귀환명령을 받는다. 남은 시간은 단 하루. 서울에서의 인생을 통째로 청산해야 한다. 김영하의 장편소설 ‘빛의 제국’(2006)이 연극무대에 옮겨진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를레앙국립연극센터는 불어로 번역출간한 한국소설 중 ‘빛의 제국’을 최종 선택하고 공동제작하기로 했다.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의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고 극작가 발레리 므레장과 공동 각색했다. 노지시엘 연출노지시엘 연출은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번역한 작품 중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와 ‘빛의 제국’을 두고 고민하다가 분단 현실이 개인에게 미치는 부분이 흥미로워 최종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이란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세대를 건너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죽음’과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지시엘 연출은 400쪽이 넘는 긴 원작을 두 시간으로 압축하기 위해 기본 줄거리에 공감하는 부분을 추렸다고 했다. 이어 “첫 리딩 때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배우의 개인사를 작품 속에 삽입했다. 극중 주인공들은 진실과 거짓, 꿈과 무의식, 현실과 허구의 희미한 경계선을 탐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분단국가를 바라보는 이방인의 관점에 주목했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한국의 불행한 분단현실을 우리 내부가 아닌 이방인의 시각에서 좀 더 객관적·보편적·현재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간첩’ 김기영 역은 지현준, 인생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기영의 부인 장마리 역은 문소리가 연기한다. 한국영화 ‘오아시스’ ‘박하사탕’ 등을 흥미롭게 봤다는 노지시엘 연출이 문소리와의 작업을 제안했다. 지현준 역시 지난해 명동에서 공연한 연극 ‘시련’을 본 연출이 지목했다. 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문소리는 “한국의 역사와 지금의 사회가 연결된 쉽지 않은 역이지만 좋은 연출가와 동료가 함께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며 “무대 위에 돌아와서 보니 다친 줄 알게 됐다.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극 ‘빛의 제국’은 다음 달 4~27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뒤 5월 17~21일 프랑스로 건너가 오를레앙국립연극센터에서 현지 관객을 만난다. 한불합작 연극 ‘빛의제국’(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19 / 조회 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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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시각에서 분단을 바라보다. 연극 <빛의 제국>
"우리는 예술가이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판사가 아니다."화려한 미장센의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극 을 대하는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노지시엘 연출은 17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프랑스 사람이기 때문에 감히 한국역사에 대해 알려준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고, 역사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고 싶지도 않다. 인간적이고 진실된 시각을 찾아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작품이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서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은 김영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한불 공동제작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20년 전 남파됐지만 10년째 잊혀진 스파이 기영이 급작스러운 귀환 명령을 받으며 펼쳐지는 하루를 다룬다. 좌: 연출가 노지시엘 / 우: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윤철국립극단은 작품성 있는 한국 소설을 희곡화 하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고, 다양한 후보군 중에서 소설 ‘빛의 제국’을 그 시작으로 삼았다. ‘빛의 제국’이 불어로 번역되어 많은 프랑스인에게 소개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남북 분단을 프랑스인의 시각에서 다루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이에 대해 “분단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우리 스스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되려 너무 익숙해서 새롭게, 그리고 통찰력 있게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분단의 문제를 우리 내부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이방인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없을까’ 싶어 이 작품을 올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희곡화 할 소설을 선택하는 과정도 함께 했던 노지시엘 연출은 출연할 배우들도 직접 골랐다. 기영 역을 맡은 지현준 배우는 2014년 화가 이중섭 역을 맡았던 연극 으로, 마리 역의 문소리 배우는 , 등의 영화를 통해 접한 후 함께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소리는 2010년 연극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다친 줄도, 아픈 줄도 몰랐는데 무대에 와서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느낌이다. 내가 인간 자체에 대해 이만큼 차가워져 있었구나, 라는 걸 느끼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있는 것 같다.”며 영화와는 다른 무대만의 매력을 밝혔다. 지현준 역시 “중년이 시작됐다. 몸도 변하고 정신도 변하는 이 때 시엘이 형을 만나서 진심으로 좋다. 노지시엘 연출님이라 배우들끼리 시엘이 형이라 부른다. 내가 잊고 있었던 연극과 연기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연극 은 오는 3월 4일부터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후 5월에는 노지시엘 연출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에 오른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2.18 / 조회 6,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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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가슴 찡한 여인의 순정…마방진 10주년 기념공연 <홍도> 개막
의 고선웅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연극 를 무대에 올렸다. 마방진은 지난 4일 프레스콜을 열고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1930년대 청춘남녀의 사랑과 삶을 담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무대에서는 홍도 역을 맡은 예지원, 양영미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이 번갈아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은 계단식으로 꾸며진 단출한 흰색 무대에서 과장과 해학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극적으로 결혼허락을 받는 기생 홍도와 명문가의 자제 광호의 사랑,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끝없는 구박과 계략으로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홍도의 비극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지난 10년간 마방진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였고, 는 내가 생각하는 연극성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택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고선웅 연출은 이같이 밝혔다. 마방진은 에 이어 또 다른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은 마방진 초창기 가장 연극에 열정적이었을 때 만든 작품”이라고 말한 고선웅 연출은 “앞으로도 쉽고 단순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연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왼쪽부터) 예지원, 고선웅, 양영미지난해 구리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대학로, 의정부를 거쳐 예술의전당에 입성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무대는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고선웅 연출은 이에 대해 “지난해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아졌고, 극장이 크다 보니 마지막 장면에서 슬픔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좋다.”며 “연극은 계속해서 재공연되고 재생산되며 관객을 만나야 배우들도 힘이 나고, 프로덕션도 발전할 수가 있다. 앞으로도 이 연극이 계속 메아리치고 널리 뻗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소감을 전했다. “이 큰 무대를 내 목소리로 채운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두렵다. 작년에 기대 이상으로 관객분들이 호응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예지원은 "홍도는 연약해 보이지만 내면은 씩씩하고 강인하며 무모한 면도 있는 여자다. 지금 이 시대도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내야 하는 시대라 홍도의 이야기가 현대 여성들에게 와 닿는 지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를 통해 지난해 동아연극상에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는 “요즘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극중 홍도가 가진 오빠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은 오늘날과 똑같다. 그래서 탄생한지 80년이 지난 이 고전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작품이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마방진 10주년을 기념하는 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스트레스에 묻혀 살다 스테인리스가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은 이달 14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8.05 / 조회 6,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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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 10주년, <홍도> <강철왕> 재공연
등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온 극공작소 마방진이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극단 인기 레퍼토리 두 편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작, 연출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창작뮤지컬 의 작, 연출 작업을 맡고 있는 고선웅이 2005년 창단한 극단이다. 첫 번째 작품은 지난해 초연한 화류비련극 다.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순정과 의리를 지키는 기생 홍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무대다.올해 재공연에서는 지난해 를 통해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를 비롯해 예지원 등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모든 배우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8월 6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두 번째 작품은 2008년 연습실을 개조한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재공연을 거듭하며 '연극판 아이언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다. 은 작품을 쓰고 연출한 고선웅이 광고 회사를 다닐 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시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소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작품이다. '스트레스'와 '스테인레스'가 비슷한 발음인 것에서 착안,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빠져 사는 현대인의 고통을 스테인레스로 몸이 변해버린 주인공 왕기를 통해 유쾌하고 기발하게 풀어내고 있다. 남다른 상상력이 실현되는 무대 및 표현 방식과 함께 현대무용적인 요소가 다분한 배우들의 몸짓도 주목을 끈다. 속사포 같이 빠르고 리듬감 넘치는 대사들은 과거 공연 당시에도 큰 화제와 인기 몰이의 요소가 되었다. 8월 14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고선웅이 두 작품 대본을 모두 썼으며 이번 공연의 연출까지 함께 맡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6.30 / 조회 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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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대신 한바탕 웃음으로, 세련된 신파 <홍도>
신기하다. 지난 6일 개막한 고선웅 연출의 신작 는 100분 동안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한다. 울리다가도 웃기고 웃기다가도 울린다. 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익숙한 내용이다. 오빠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는 한 눈에 반한 부잣집 아들 광호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하지만 그에게는 집안에서 약속한 정혼자가 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광호와 결혼을 하지만 행복도 잠시, 계략에 빠져 홍도는 부정한 여자로 몰리고 남편에게 버림까지 받는다. 결국 홍도는 충격에 살인까지 저지르고 순사가 된 오빠의 손에 잡혀간다. 원작인 '돈에 울고 사랑에 속고'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파극인 만큼 작정하고 관객을 울리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이번 작품은 과장된 감정연기를 특징으로 하는 신파극 특유의 화법을 절제하면서도 세련된 로 재탄생했다.여기에는 그동안 등을 통해 독특한 화법으로 무대를 만들어 온 고선웅 연출의 힘이 크다.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시키지만 표현은 최대한 절제하여 여백의 미를 남겨둔다. 또한 순발력 있는 대사와 절도 있는 몸동작으로 웃음을 전한다. 는 암전을 사용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조명만을 사용하며, 배경음악도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무대도 단출하다. 오로지 새하얀 색으로 표현한 무대에는 간단한 소품만이 놓여져 관객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그것이 이 작품의 힘일 것이다. 주 조연할 것 없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수수하고 담백한 한식의 맛이다. 이 작품의 백미는 순사가 된 오빠의 손에 홍도가 끌려가는 마지막 장면이다. 새하얀 무대와 하늘에서 떨어지는 붉은 꽃잎이 대비를 이루며 홍도의 처연한 현실이 더욱 슬프게 다가오는 이 장면을 명랑과 해학의 달인 고선웅 연출은 그냥 두지 않는다. 당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원작, 그것도 뻔한 내용의 신파극이지만 어떻게 갈고 다듬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순수함은 바보가 되고 자기 이익을 아낌없이 차려야 대세가 되는 이 시대에 순정한 홍도의 사연은 더욱 빛난다. 공연은 오는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문화아이콘 제공
2014.11.13 / 조회 6,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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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류비련극으로 부활했다! 고선웅 연출 마방진 신작 <홍도>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파극으로, 임선규 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원작으로 한 연극 가 고선웅 연출을 만나 화류비련극으로 재탄생한다. 는 오빠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가 주인공으로, 명문가의 아들 광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지만, 결국 멸시와 오해 끝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36년 7월 국내 최초 연극 전용 상설극장인 동양극장에서 초연했으며 광복 전 한국 연극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올해 새롭게 탄생될 는 등을 통해 독특한 해석과 화법으로 개성 강한 무대를 펼쳐온 고선웅 연출이 각색, 연출을 맡았다. 기생들의 화류문화에 대한 조명이 강화되며, 당시 화류계 노래들을 작품 곳곳에 삽입하여 격조 있는 화류비련극을 표방하고자 한다. 또한 과장된 신파연극 특유의 화법을 배제하고 모던하고 절제된 고선웅의 화법을 바탕으로 비극과 희극을 자유롭게 넘나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인 '홍도' 역은 연극 등을 비롯 영화,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지원과 드라마 , 연극 등에 출연한 장소연이 번갈아 맡는다. 홍도의 시댁에서 서생으로 일하고 있으며 야비한 계략의 시발점이기도 한 월초 역을 과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립극단 예술감독 등을 지낸 연출가 김철리가 맡은 것도 이색적이다. 홍도의 오빠 철수 역으로 등의 홍의준을, 홍도와 사랑에 빠지는 유약한 광호 역으로 견민성을 만날 수 있다. 광호의 옛 약혼녀 혜숙 역에는 최주연이 선다. 구리아트홀과 고선웅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첫 번째 공동제작 연극 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구리아트홀에서 공연하며 11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무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10.07 / 조회 6,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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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감동과 연극의 재미를 한 번에, 연극 <부활> 연습현장
"안녕하세요. 오늘도 부활하세요." "오늘도 부활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오는 18일 개막을 앞둔 의 연습은 이처럼 독특한 인사말로 시작하고 끝난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원작을 고선웅이 각색·연출하고 서범석·예지원이 주연을 맡은 연극이다. 지난 2일, 처음으로 런쓰루가 진행된 이 작품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와 더불어 톨스토이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은 젊은 날 자신이 유린했던 여자가 매춘부가 된 것을 알게 된 귀족 네흘류도프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스스로의 영혼도 구원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제정 러시아 사회의 부조리한 법제도와 민중들의 비참한 삶, 부패한 귀족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함께 담겼다. 에 이어 이번 작품을 이끌게 된 고선웅 연출은 톨스토이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소설에서 느꼈던 감동과 더불어 연극적 재미를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에 담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다 표현하려고 합니다." '연극적 재미'를 살리기 위해 에 가미된 것 중 하나는 배우들의 합창. 독일 출신의 미하엘 슈타우다허(Michael Staudacher)가 작곡한 음악은 드라마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면서 듣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폴란드의 알렉산드라 와시코우스카(Alexandra Wasikowska)가 디자인한 무대와 의 박호빈 안무가가 고안한 안무도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출연 이후 오랜만에 희망했던 연극무대에 서게 된 서범석은 갈증을 푼 듯 개운하면서도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작품은 물론이고 연출님, 극장, 모든 것이 다 좋았어요. 그 동안 뮤지컬 배우로 살아오면서 노래는 눈동자 한번 안 흔들리고 잘 할 자신이 있었는데, 연기는 좀 부족하고 불안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런 점을 채워서 다시 연기자로서 거듭날 수 있는, 서범석이 '부활'하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선뜻 한다고 했죠." 서범석은 자신이 맡은 네흘류도프 공작에 대해 '카츄사를 통해 구원받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네흘류도프가 어렸을 때는 바르게 살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나쁜 물이 들죠. 그러던 중에 집에서 일봐주던 여자를 범하고는 그 당시 귀족들이 흔히 그랬던 것처럼 습관적으로 돈을 준 거에요.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화대가 된 거죠. 12년 후에 법정에서 창녀가 된 여자를 보고 네흘류도프는 자기 때문에 여자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거죠." "좋은 대사들이 너무 많아요. 왜 고전인가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전의 감동을 음미하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는 그는 의 또 다른 매력을 꼽았다. "고선웅 연출님의 화법, 틀에 박혀있지 않은 양식이 있어요. 관객 분들도 재미있을 거에요. '아, 저런 것이 연극이구나' 하실 것 같아요.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색깔, 언어를 제대로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예지원에게도 이번 작품은 각별하다. '연극은 치유'라고 말한 그녀는 카츄사라는 인물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카츄사의 대사 중에 '당신은 나를 미끼로 절대 구원받을 수 없어요'라는 말이 있어요. 나도 평소 내 이기적인 행동을 이런저런 이유로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더 많은 것을 내려놔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스스로 더 깊어져야 카츄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관객분들께도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겠죠." 90년대 초 성좌극단에 들어가 단역으로 연극에 출연하던 예지원은 연극계를 떠나 한동안 TV·영화 속에서 활약, 10여 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와 2011년부터 와 등에 출연해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극단 시절 동경하던 선배들을 만나 함께 연습하며 그간의 세월을 돌아보게 됐다고. "을 하면서 그간 내가 잘 살았나 보다,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극단 시절 선배들을 보며 무대에 서는 걸 꿈꿨는데, 지금 그 분들과 같이 연기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 그간 살아온 날들도 정리하게 되고요. 이번 작품이 내 인생의 한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에는 에 출연했던 이찬우·정헌호·조영선을 비롯해 이승철·류동철·김미옥 등 중견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연륜 있는 배우들이 주고받는 묵직한 호흡이 무대를 더욱 가득 메울 예정이다. 은 오는 18일부터 6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06 / 조회 12,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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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토월, 자유연극시리즈로 ‘연극의 예술’ 펼쳐 보여
예술의전당이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연은 리오픈한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되는 ‘토월 시리즈’와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자유 시리즈’로 진행된다. ‘토월 시리즈’로는 고선웅 연출의 연극 ‘부활’과 정의신 연출의 연극 ‘아시아온천’이 공연된다. ‘자유 시리즈’는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이라는 제목으로 연극 천승세 작 ‘만선’과 김영수 작 ‘혈맥’을 각각 김종석과 김현탁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대중의 문화향유 수준을 한껏 높여줄 예술의전당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예술의전당 토월시리즈 연극 ‘부활’CJ토월극장 5월 18일부터 6월 2일까지 연극 ‘부활’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리오픈을 기념해 공연된다. 토월정통연극시리즈는 고전 작품을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감각을 더한 새로운 시도로 연극계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연극 ‘부활’은 토월정통연극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동시에 예술의전당만이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래시브 클래식 연극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연극 ‘부활’은 연출가 고선웅이 맡았다. 고선웅은 연극 ‘칼로막베스’, ‘푸르른 날에’, ‘뜨거운 바다’, ‘리어외전’ 등으로 차세대 대표 연출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필력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관객들의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들로 입증되기도 했다. 무대에는 막대한 영지를 소유하고 있는 귀족이 등장한다. 그는 배심원으로 참석한 재판에서 한 피고인이 젊은 시절에 자신이 농락한 여인, 카츄샤임을 알아본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카츄샤를 따라 시베리아행을 택하고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귀족은 시베리아로 향하는 죄수 일행과 함께하며 사회 제도의 모순을 깨닫게 된다예술의전당 토월시리즈 한일공동제작 연극 제3탄 ‘아시아온천’CJ토월극장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한일 양국의 대표공연장인 예술의전당과 신국립극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으로 연극 ‘강 건너 저편, 5월에’로 첫 번째 공동제작의 물꼬를 텄다. 작품은 그 해 한국와 일본 양국의 주요한 연극상을 휩쓸었다. 이어 2008년 재일한국인 극작가 정의신의 신작 ‘야끼니꾸 드래곤’을 무대에 올려 전회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2013년 6월, 예술의전당과 신국립극장은 공동제작 연극 제3탄 ‘아시아 온천’을 한국과 일본 양국무대에 올린다. 극작가 정의신은 이미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그간 한국 무대에서 대표적인 역작 연극 ‘강 건너 저편, 5월에’, ‘행인 두부의 마음’, ‘나에게 불의전차를 다오’,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등을 발표해 한국연극계에서도 주목받는 극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정의신은 매 작품마다 특유의 맛깔스러우면서도 현실감 있는 언어를 통해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가치 있음을 말했다. 연극 ‘아시아 온천’은 정의신과 연출가 손진책과 함께하며 연극이란 살아있는 이들의 슬픔과 괴로움을 덜어주고 축복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전작과는 달리 특정하지 않는 시대와 장소 속에 던져진 인물들의 부침과 회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2013년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작가는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예술의전당 자유시리즈 연극 ‘만선’자유소극장 5월 3일부터 15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명작을 연작으로 공연한다.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이라는 제목으로 연극 천승세 작 ‘만선’과 김영수 작 ‘혈맥’을 각각 김종석과 김현탁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1940년대와 196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고전이지만 현대에도 유효한 성찰과 고민을 담고 있기에 계속해서 무대화되는 명작이다. 예술의전당은 본 자유연극시리즈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존재론적 고민과 깊은 인간애를 되돌아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곡 ‘만선’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될 만큼 한국의 근대 리얼리즘 희곡문학을 대표하는 명작이다. 1960년대 어촌을 배경으로 어민들의 비극적인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다. 당대의 시대적 문제의식에 기초해 민중적 삶에 대한 탁월한 묘사력과 언어 표현력으로 큰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냈던 작품이다. 2013년 5월에 만나게 되는 연극 ‘만선’은 60년대의 시대성과 전형성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현재를 호흡하는 동시대 관객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제기할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작품을 통해 ‘인간은 무엇을 꿈꾸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어떻게 행위하며, 그 행위의 결과에 어떻게 책임지는가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연극 ‘만선’의 연극사적 의미는 ‘기존의 절대 가치와 의미에 도전하고 새로운 해방을 모색하는 인간들의 고뇌와 상실’을 통해 인간 가치와 존재를 고민하게 했다는 데 있다. 예술의전당 자유시리즈 연극 ‘혈맥’자유소극장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우리들 몸속을 흐르는 혈맥 그리고 오늘도 도시를 흐르는 버스, 그 둘의 흐름은 순환성을 가진다. 꿋꿋이 흐르지만 정작 똑같은 풍경을 맴돌고 있을 뿐인 삶, 그 버스 안의 우리네 모습을 응시하는 것이 연극 ‘혈맥’이다. 선함이나 악함, 잘남이나 못남으로 결코 딱 잘라 재단될 수 없는 이들의 인생이 꾸역꾸역 오늘도 버스를 타고 내린다. ‘혈맥’은 원작에서 주인공들이 갇혀 있는 순환의 굴레를 교통수단인 버스로 해석한다. 작품은 파편화된 개인의 지속과 다름없다는 문제 제기를 하며 이를 관객과 무대에서 소통하려 한다. 작품을 통해 자유소극장은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는, 그리고 매일같이 만나는 버스의 어디쯤이 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08 / 조회 8,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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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에> ‘명랑신파통속극’에 담긴 5.18 비극
제3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정경진 작가의 가 지난 10일부터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연극 는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몸으로 겪은 젊은이들의 아픔과 비극을 그린 연극. 30년 전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승려가 되는 남자와, 그의 아이를 낳고 기른 여자의 이야기기가 펼쳐진다. 정경진 작가의 원작 인물들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고선웅 연출의 각색과 연출로 ‘언어와 행동의 과장’으로 신파통속극의 모양를 취하고 있다. 30년의 세월을 건넌 주인공들은 슬프지만 기쁜 척, 사랑하지만 아닌 척, 힘들지만 담담한 척하며 시종일관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아 주제의 무거움을 한결 덜고 있다. 연극 는 5월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30년 전 사랑에 빠진 청춘 남녀 사이 좋은 이복형제 살아남기 위해 비겁자가 된 민호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5.13 / 조회 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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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연극 <푸르른 날에>, 5월 공연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연극 가 오는 5월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남산예술센터와 신시컴퍼니가 공동 제작하는 연극 는 ‘제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으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휘말린 념녀와 사랑과 그 후 30여 년의 인생 역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는 ‘제 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사연들을 현재와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구조로 그려낸 눈물과 감동이 있는 수준 높은 작품’ 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의 각색, 연출을 맡은 고선웅 연출가는 이 작품은 “명랑하게 과장된 통속극” 이라고 정의하며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목도(目睹)가 아닌 현재를 환기해주는 이야기로 풀어낼 것" 이라고 말했다. 고선웅 연출가 특유의 리듬감과 위트가 담긴 촌철살인 입담 속에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연극 는 오는 5월 10일부터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4.21 / 조회 1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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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칼로 막 베어버리는, 연극 ‘칼로막베스’
단 3일의 공연,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극단 마방진의 연극 ‘칼로막베스’가 돌아왔다. 극단 마방진은 끊임없이 드라마를 비틀어 관객의 기대를 빗나가게 한다. 호흡이 긴 대사는 마치 주문을 외우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전달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그것이 관객을 무대에 집중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연극 ‘칼로막베스’는 단순화된 무대 위, 배우들의 에너지와 칼싸움이 돋보인다. 이것으로 작품은 연출이 의도한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인간의 존재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한경쟁,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순리만 있을 뿐이다. 먼 미래의 교도소 세렝게티베이는 강력범들과 무정부주의자들로 넘쳐난다. 그 뿐이 아니다. 그들의 자식까지 야생의 밀림같은 이곳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자 애쓴다. 세렝게티베이는 나치정권이 유대인을 열성인자로 분류해 말살정책을 폈던 게토를 떠오르게 한다. 정부는 게토와 같이 구제불능의 인간들을 격리 수용시켜 놓고 그들의 열성을 물려받은 자손들도 구제없이 방치한다. 알아서 물고 뜯어 자멸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역사적으로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을 강제 격리하기 위해 설정한 거주지역이던 게토는 18세기 말에 이르러 나치정권에 의해 악몽처럼 되살아났다. 미래로 바꾼 맥베스의 이야기는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펼쳐져 대사와 몸짓이 아닌 칼로 전달된다. 세렝게티베이에서 칼은 힘이자 권력이다. 시작부터 배우들이 펼치는 힘찬 칼의 동선은 생존방식, 폭력의 화약고 속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의 분출이자 살고자 하는 본능이다. 이 작품에서 욕망의 주체는 막베스와 그의 처다. 막베스의 마음엔 작은 씨앗이 있다. 보스의 자리를 향한 야망이다. 야망의 씨앗에 물을 주고 빛을 준 두 명의 여인이 있다. 맹인술사의 예언으로 뿌리가 내린 씨앗에 양분을 듬뿍 준 이가 있으니 막베스의 처다. 노골적이고 맹목적인 막베스 처의 욕망은 막베스의 욕망을 부채질하며 합해져 폭발한다. 막베스처의 욕망 또한 본능이다. 스스로 살아야하는 세렝게티베이에서 보스의 여자라는 위치는 생명을 보장받으며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가만히 앉아 놓치기엔 너무 아쉬운 이 특권을 획득하기 위해 막베스 처는 막베스를 흔든다. 보스와 친구 방커까지도 살해해 막베스는 자신의 힘을 안전하게 지키려한다. 막베스를 부추겨 보스를 살해하게 한 죄책감 때문에 미쳐가는 막베스 처 역은 배우 이명행이 여장을 하고 열연한다. 정신이 나간 채 계단 위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는 슬프면서도 코믹적이다. 작품은 전형성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데 경박하지만 코믹적인 요소를 사용한다. 연극 ‘칼로막베스’는 2010년 동아연극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며 오는 2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27 / 조회 14,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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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액션 멕베드, 극단 마방진 <칼로막베스> 공연
지난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으로 3일간 첫 선을 보였던 연극 가 앵콜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이어의 맥베드를 바탕으로 무협액션극으로 탈바꿈한 는 고선웅이 각색, 연출한 극단 마방진의 신작.
어느 먼 미래 야생의 세계 세렝게티베이를 배경으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를 위협하며 무력 충돌을 일으키는 인간들의 모습이 구조화된 배경 위에 빠른 액션과 언어로 펼쳐진다. 맥베드의 무거움을 덜어내고자 끊임없는 유머와 슬랩스틱을 더하였다고 한다.
초연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2010년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한 는 1월 20일부터 2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1.07 / 조회 13,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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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포토] 극공작소 ‘마방진’의 신작, 연극 ‘들소의 달’
‘마리화나’ ‘강철왕’을 탄생시킨 극공작소 ‘마방진’의 신작, 연극 ‘들소의 달’이 오는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마방진극공작소에서 공연된다. 서울문화재단 2009년 예술표현활동지원 선정작인 ‘들소의 달’은 극작가 겸 연출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선웅이 극본, 연출한 작품이다.연극 ‘들소의 달’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극공작소 ‘마방진’ 특유의 연극적 형식과 해법이 잘 녹아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를 좇는 형식으로 구성된 연극 ‘들소의 달’은 폭력에 노출된 한 인간의 후유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집요하게 지속될 수 있는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폭력’이라는 자극적이고 어두운 소재를 차용한 연극 ‘들소의 달’은 극공작소 ‘마방진’만의 접근방식을 통해 심각하지 않게 형상화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에 고선웅 연출은 마이클잭슨 식 군무나 막간극, 힙합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작품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마방진극공작소.편집부 newstage@hanmail.net
2009.05.21 / 조회 23,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