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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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무사들의 운명…연극 '칼집속에 아버지'
인간의 욕망·악의 탄생 배경
5월 13일까지 나온씨어터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의 연습 장면(사진=플레이몽).[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피와 죽음이 난무하는 몽환적인 무사들의 세계를 담은 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가 내달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나온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제2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인간의 욕망과 악의 탄생을 배경으로 한다. 아비의 원수를 갚고자 7년간 강호를 떠돌았지만 칼집에서 칼을 단 한 번도 빼보지 못한 무사 ‘갈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어진 운명과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떠돌이무사 갈매를 통해 인간 실존의 문제를 그린다. 고연옥 작가의 언어적 힘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고 작가는 지난해 ‘제54회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제11회 차범석희곡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 극작가로, 어둡고 묵직하지만 그 안에 풍자와 특유의 유머코드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MBC 인기 시트콤 ‘뉴논스톱’ 등에서 활약했던 배우 김영준과 연극 ‘나쁜자석’ 등에서 열연했던 여욱환이 ‘갈매’ 역을 맡았다. 조운이 절대악 ‘검은등’을 연기하며 김혜나·송보은이 ‘초희’ 역을 번갈아 맡는다. 또한 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2009년 문화부장관상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던 강예나가 ‘아란부인’과 ‘우순’ 역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김중기, 김주영, 박재원, 정환욱, 강인성 등이 함께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3 / 조회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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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옥 작가, <칼집 속에 아버지> 4월 개막
피와 죽음이 난무하는 몽환적인 무사들의 세계를 담은 연극 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연옥 작가의 희곡으로 2013년 제21회 희곡 부문 대산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극 는 인간의 욕망과 악의 탄생을 배경으로 아비의 원수를 갚고자 7년간 강호를 떠돌았지만 킬집에서 칼을 단 한 번도 빼보지 못한 무사 갈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연옥 작가의 특유의 언어적 힘과 상징성을 통해 주어진 운명과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떠돌이 무사 갈매를 통해 인간 실존의 문제를 그리고 있다.
MBC 시트콤 에서 조인성의 단짝 타조알 영준으로 활약했던 김영준과 연극 , 등 꾸준히 무대에 서온 여욱환이 원치 않는 복수를 위해 방황하는 갈매 역을 맡았다. , 조운이 절대악 검은등으로 나온다. 영화와 연극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혜나와 드라마 송보은이 초희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강예나가 아린부인과 우순 역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김중기, 김주영, 바재원, 정환욱, 강인성, 장용현, 이영매, 송민혁, 조계성 등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연극 는 4월 20일부터 5월 13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몽 제공
2018.04.02 / 조회 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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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통해 본 다양한 군상…연극 '백중사 이야기' 앙코르
3월 10~4월 10일 선돌극장연극 ‘백중사 이야기’(사진=극단 히스씨어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초연했던 연극 ‘백중사 이야기’가 오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처(妻)의 감각’으로 제5회 벽산희곡상 대상을 수상하고 ‘나는 형제다’ ‘곰의 아내’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연옥 작가의 작품이다. 명령과 계급에 의해 단순화 되어있는 군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백중사’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통제된 질서 속에서 방황하는 젊은 청년들, 그들과 공생하는 술집여인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며 극이 전개된다. 고통 속에서도 꿈과 행복을 얻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초연에서 백중사에게 고통받는 ‘이병장’ 역을 맡았던 김영준과 김도완이 한번 더 열연한다. ‘나쁜자석’ ‘썸걸즈’ 등 연극에도 꾸준히 출연했던 여욱환이 새로운 ‘이병장’ 역으로 함께한다. ‘백중사’ 역을 인상깊게 소화했던 이국호·조운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각양각색의 내무반 사병들로 김대영·김진곤·김주영·송부건·한인수, 군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술집작부 역으로 위지영·김타연·이화·엄태나가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4 / 조회 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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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여우들] “지금 내가 더 애가 탈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날 보러와요> 이봉련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디서 저런 배우가 튀어나왔나 싶었고, 넋 놓고 벌린 입을 나중에서야 멋쩍어하며 닫아야 했다. 분명 이봉련은 눈에 띄는 배우다. 흔히 상상할 수 있는 튀는 외모를 지닌 건 아니다. 의 주인 할매, 의 간질, 의 박복녀 할머니, 의 형부와 바람난 시골 아낙 종란, 의 여고생 등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가로지르는 폭 넓은 나이대의 배역을 각기 개성 만점,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인물로 펼쳐내었기 때문이다. 현재 공연 중인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평생 속을 썩인 남편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까닭에 경찰서에 끌려와 넋두리를 늘어 놓는 남씨 부인은 단 한번 등장하지만 관객들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각인되는 배역 중 한 명임이 분명하다. 그리하여 말한다. 제발 이 배우를 놓치지 말라고.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를 이야기 할 때 이봉련이 빠져서는 안 된다고."한 번 등장하지만 좋은 역할 같아요. 오히려 등장시간이 짧아서 더 부담스러워요. 공연이 시작되면 같이 무대 뒤에서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작품에 익어 있어야 하니까요."연극 의 러닝타임은 110분. 이봉련이 남씨 부인으로 등장하는 시간은 공연 후 45분이 지나서다. 남씨 부인은 "술만 쳐먹었다 하면 그 놈 눈깔이 뒤집히는데, 어쩌다가 그런 자식을 만나 이런 데까지 끌려오는지, 미치고 자빠지겠"는 사람이다. 여전히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이 연극에서 그의 남편은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상태. 남씨 부인은 "그럴 줄 알았다"며 남편 욕을 퍼 붓다가도 "한 번만 만나게 해 달라고" 사정까지 하고야 만다. "상황 자체가 너무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더라고요. 그렇다고 누굴 보고 흉내 낼 수도 없고 어디서 봤던 상황도 아니니 내 경험치보다 훨씬 더 많이 상상을 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어요. 남편이 살인자라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상황,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람이라 애증 때문에 경찰서에 달려와서 천하의 죽일 놈이라고 하지만 결국 한 번만 보게 해 달라고 사정하는 아내의 마음은 어떨까. 결국 진심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에요." 연극 중유일하게 등장하는 용의자의 가족으로서 형사들, 용의자 이외의 또 다른 상황과 감정들을 표출해 내야 하는 부담감은 실로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하루 종일 공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진 않지만, 그 생각을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간에 확 집중해서 하고 그 외에는 되도록 철저하게 나, 이봉련으로 있을 수 있게 노력한다"는 건 그가 배우로 지내오며 온 몸으로 체득한 집중 방법일 테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집중력 극대화' 방법이 또 있다. 바로 시끄러운 곳에서 대본 읽기. "주로 길 한 중간이나 시장 같은데,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명동, 지하철 입구에 서 있을 때 대사가 잘 외워져요. 조용한 곳에선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고요한 상태가 있는데 왜 굳이 다른 음악이나 소리를 들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번 해 보세요, 오히려 소음이 엄청 큰 곳에서 굉장히 집중하게 되요.(웃음)" 외향적인 사람으로 유난히 왁자지껄한 곳을 좋아해서가 분명 아니다. 무대 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거칠거나 혹은 구성진 몸짓과 말투가 아닌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본인의 이야기를 야무지게 이어나가는 그는 "이것이 나의 기본적인 높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저 자신이 소극적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과거엔 내가 더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해왔던 일들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자기 믿음으로 밀고 나가는 부분이 있어야 리더가 되는데 전 다른 사람 생각에 걱정이 많은, 우유부단한 면이 있거든요. 대신 리더를 잘 따라갈 자신은 있어요."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여러 명이 뭉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에 조심스럽다는 것이 그녀가 말하는 '소심'일 뿐, 꿈과 인생을 앞둔 선택에 있어서는 후회를 줄이는 빠른 결정이 이봉련의 지난 날들을 이뤄 왔다. 튀지는 않았지만 무기력했던 소녀시절 고등학교 입학 한달 만에 자퇴를 했고 이후 검정고시를 치뤄 또래보다 일찍 대학에 들어갔다. 사진 전공으로 대학원에서까지 공부를 이어갔지만 또 다시 무료함이 찾아올 즈음 한 대학의 사회교육원 뮤지컬과에 등록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뮤지컬이라는 삶의 또 다른 시작으로 들어서게 된다. "서른 다섯 살의 나라는 사람이 발견한 것 중 하나는 무언가를 두고 선택을 했다면,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일은 언젠가, 어차피 하게 되어 있다는 거에요. (웃음)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지금 어떤 것을 결정하고 다음에 또 그것에 대해 결정할 날이 와요. 그래서 지금 결정을 빨리 해요. 너무 오래 고민하면 답답하고 괴로워지니까.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물론 어렵겠지만, 그걸 깨달았을 때 빨리 취소하고 거기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죠. 그래서 지금 즐겁게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게 아니라면 천하의 어떤 것도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봉련이라는 가명도 배우를 막 시작했을 즈음 만들어졌다. 그의 본명은 이정은이다. " 개명특집에 나왔던 이름이에요. 봉련의 뜻을 찾으면 가장 처음 나오는 게 '봉황 장식을 한 가마'거든요. 또 다른 거창한 뜻을 찾을 필요가 없었어요. 너무 뜻이 크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잘 생각해 보면 가마가 서비스 업이야. (웃음) 이 이름으로 배우를 하는 건 참 괜찮겠다, 싶었죠. 배우도 누군가를 끊임없이 업고 태워야 하니까. 임금이 누가 될지도 모르고, 또 공연마다 타는 사람이 달라지고, 어떤 작품에서는 가마 자체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잖아요. 또 2008년에 할 때는 포스터에 '이정은, 이봉련, 이정은' 이렇게 이름이 실릴 정도로 배우 중에 이정은이라는 이름도 많았고요." 그녀의 부모님은 "딸의 성격을 아니, 남 앞에서 뭔가를 한다는 거에 놀라셨다"지만, 올해로 벌써 데뷔 10년,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이봉련의 이름은 점점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지역 사투리를 걸판지게 구사하는 역에서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었다. " 에서 할머니 역을 했고 또 공연을 오래 하기도 했어요. 에서도 40대 중반의 여자고 도 많이 기억해 주시고요. 강렬한 역할을 젊은 배우가 하니 더 많이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이 부담이 되요. 경상도 포항 출신이지만 전라도 사투리도 선배님들에게 간간히 배워왔어요. 누가 보더라도 어색하면 안되고 일단 스스로 말하기 편할 정도로 익혀야 하니까요." 남다른 역할 욕심이 있는 건 아니다. "무슨 역 하고 싶은지 물을 때마다 대답을 못한다"는 그녀는 "이 작품, 이 배역을 맡아 마음을 쓸 수 있는지, 내가 애를 더 쓸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게 유일한, 그리고 확고한 자기 기준이다. "예전엔 비슷한 역할 하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문득 '남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뭘까? 그게 내 선택의 전부가 되는 것인가?'를 생각해 봤어요. 비슷한 느낌의 역할들이라 해도 각 작품마다 그 인물이 만나는 주변 사람들이 다 다르잖아요. 그것으로 인해 맡은 인물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지만 스스로 '난 못해'라는 자괴감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타인이 나에게 배우를 해라, 하지 말아라 하진 않거든요. 배우는 유일한 내 직장, 내 일터이고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이니까 이걸로 인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요." 에서 성나정과 해태의 동기생으로 출연했던 것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서도 종종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찾기 위해 대학로를 눈여겨보는 많은 감독들이 그녀를 놓칠 리 없다. "한 편씩 하는 거 좋죠. 매체는 다르지만 같은 선에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제일 재미있냐고 물으면 당연히 연극이죠. 내가 돌아올 곳이 어디인지,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그것을 잊지 않고 있어요." 그녀는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스로에게까지 곧 실망하게 될, 거짓말 같은 말, 마음에 없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좀 닭살스럽기도 하잖아요,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어' 이런 거.(웃음)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자기애가 강하지만, 배우들은 항상 자기 만족도에 채찍질을 하는 입장이거든요. 하지만 항상 남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에 흔들리면 아무것도 못해요. 그래서 오히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했고, 진실했고, 그리고 시종일관 담담했던 그녀다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18 / 조회 17,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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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공포와 유머, 눈길 사로잡는 연기력까지…<날 보러와요>
아악-외마디 비명소리 소리에 마음이 서늘해진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밤길이 은근 걱정되면서도, 어느새 키득키득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연극 는 첫 무대에 오른 지 1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섬뜩한 공포와 웃음을 풍부히 선사한다. 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경찰과 기자들이 10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 및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내 1996년 초연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2003년에는 이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 500만 관객을 불러들인 바 있다. 극은 이미 네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에서 발령받은 김반장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과학적 수사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형사와 걸핏하면 용의자를 윽박지르는 조형사, 능글능글 유쾌한 만담꾼인 박형사가 등장해 김반장의 지시 하에 용의자를 추적해 나간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어두운 긴장감이 객석에 스민다. 이 연극이 시종일관 긴장감만 조성하는 것은 아니다. 형사들이 열악한 수사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오판을 거듭하는 장면, 가지각색 다양한 용의자들이 잡혀와 취조 받는 장면에 유머가 가득하다. 용의자가 무모증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하루에 10번씩 목욕탕을 들락거리며 무모증 환자를 찾는 형사, 살인현장 주변의 흙을 한 통 퍼와 현미경을 들이대고 체모를 찾는 형사들의 모습이 안쓰러운 웃음을 자아낸다.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좌절과 혼란에 빠지고 서로 대립하는 형사들의 심리도 섬세하게 그려진다. 의욕 넘치던 김반장도, 유머를 잃지 않던 박형사도, 가장 이성적이었던 김형사도 번번이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범인과 끔찍한 범죄현장 때문에 무너져 간다. 김형사가 마지막 용의자를 앞에 두고 흥분해 이성을 잃고 분노하는 장면에서 객석의 안타까움도 절정으로 치닫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배우들의 호연을 보는데 있다. 김형사 역을 맡은 김준원 등 주연배우들은 물론이고, 짧은 시간 등장하면서도 순식간에 눈길을 사로잡는 남씨부인 역의 이봉련, 멀티맨 역의 양승환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관음증 환자를 비롯한 세 명의 용의자를 번갈아 연기한 김철진도 이에 못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 보여줄 연기도 궁금해졌다. 공연은 내달 31일까지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04.15 / 조회 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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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후 19년, 여전히 섬뜩하다 <날 보러와요>
1996년 첫 무대에 오른 후 큰 반향을 낳았던 연극 가 2009년 서울공연 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원작자 김광림과 연출가 변정주를 포함해 의 주요 제작진 및 출연진은 지난 1일 작품의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경찰과 기자들이 다양한 용의자를 만나 10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 및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섬뜩할 만큼 리얼하게 담아내 초연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당시 작가 김광림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받았고, 이후 송새벽·김뢰하·권해효 등이 이 작품을 거쳐갔다. 2003년에는 이 연극을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이 5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배우들은 극중 5~8장에 해당하는 30여분의 장면을 시연했다. 수개월째 동일한 수법으로 이어진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모인 네 명의 형사와 경찰서에 수시로 나타나는 여기자, 인근 다방의 미스김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걸쭉한 사투리를 쓰는 용의자의 부인과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가 차례로 등장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개성과 실력을 갖춘 배우들의 연기는 잠깐의 시연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으며 본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980년대 지방 경찰서의 분위기를 재현한 무대와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옛 가요도 음울하고 미스터리한 작품의 분위기를 살렸다. (왼쪽부터) 김광림 작가, 변정주 연출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광림 작가는 작품의 소재인 화성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해 “당시 범인이 잡히지 않아 범인이 화성에서 왔다는 얘기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 때 억울하게 경찰서에 잡혀가서 취조를 당했던 수많은 용의자를 한 명의 인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작품을 쓰면서 극중 범인을 쫓는 것이 마치 삶의 진실을 찾는 과정과 같다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변정주가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맡았다. 변정주 연출은 “이 작품은 연극을 공부하고 배우들과 소통하고 그것을 무대 위에서 펼쳐내는 데 있어 제게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다. 5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도 “100퍼센트 내가 원하는 배우들로 출연진을 구성해 공연하게 돼 더욱 기쁘고 새롭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등의 뮤지컬에 출연해온 최유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하게 됐다. 2010년 를 하며 만난 변정주 연출에게 계속 연극을 시켜달라고 졸랐다는 최유하는 “연극과 뮤지컬이 같은 공연예술로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많이 다르다. 새롭게 배우는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이외에도 영화와 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약중인 중견배우 송영창·송종학·차순배를 비롯해 의 김준원, 의 이봉련 등 믿고 볼 수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연은 6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02 / 조회 10,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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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잔혹하고 슬픈 형제의 동화
머리와 몸, 심지어 손가락까지 베개로 만들어진 필로우맨. 순하고 평온한 외모이지만 그가 하는 일은, 비참한 인생을 살게 돼 있는 사람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린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도와 주는 것이다..마틴 맥도너의 연극 이 2007년 초연 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필로우맨’ 등 잔혹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 카투리안과 그를 의심하고 추궁하는 두 명의 형사, 그리고 어두운 사연을 지닌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 사이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진실공방이 일련의 살인사건을 가운데 두고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이목을 끄는 부분은 카투리안이 만들어낸 ‘이야기’다. 삭막한 취조실에서 카투리안의 나레이션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환상적이지만 잔인하고 슬프다. 을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섬뜩한 인간 내면을 그리는 심리 드라마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 카투리안과 두 형사가 벌이는 심리전도 눈길을 끈다. 카투리안과 마이클에게 '친절한 형사'임을 내세우지만 미리 정해둔 자신만의 결론으로 사건을 구성하려 하는 투폴스키와의 팽팽한 긴장감이 공연 전반에 흐른다. 잔혹한 이야기만 줄기차게 쓰는 카투리안(김준원)과 능청스럽지만 냉정한 형사 투폴스키(손종학) 카투리안의 잔인한 이야기를 무표정하게 읽어 내리는 형사 말보단 주먹이 먼저. 에리얼 형사(조운)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변정주 연출은 “언어적인 묘미가 관람 포인트”라며 “등장인물 사이에서 일어나는 진실의 조작과 대립 등을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영어의 텍스에 있는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무대는 집중력을 위해 영상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어둡고 잔인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작가, 카투리안 역은 등에서 활약한 김준원이 맡았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만나면 부담감보단 설렘이 더 크다”라며 “하지만 이 작품은 감당이 안될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대사량 때문에 고생했다”고 말했다. "너희 집에서 발견된 걸 봐" 잔인한 동화로 구현되는 이들의 과거 카투리안을 추궁하는 냉혹한 형사 투폴스키 역에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손종학이 맡았고,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형사 에리얼 역엔 조운, 어릴 적 고문의 후유증으로 머리에 손상을 입은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 역엔 이현철이 열연한다.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이현철) 형의 극단적인 순수함과 잔인함에 기함하는 카투리안작가 마틴 맥도너는 데뷔작 을 단 8일만에 써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작가. 2003년 초연과 함께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 낸 은 지난 2007년 배우 최민식이 카투리안 역을 열연하며 LG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된 바 있다, 2012년 은 오는 9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8.17 / 조회 1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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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반가워! 돌아온 명작 열전
명작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해를 거듭하며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겉과 속이 꽉 찬 개성만점 작품들이 우리 앞에 다시 찾아온다. 스케일만큼 가격 부담이 컸던 대극장 공연에 비해 주머니의 부담까지 덜어주니 만나러 가는 발걸음도 가볍다. 부담이 비워진 자리, 후회 없을 재미와 감동, 웃음과 눈물을 채워보자. 올 여름이 한결 뿌듯하고 시원해진다.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산 셰익스피어 연극 / 8.1~26 명동예술극장 세계에서 수없이 많이 공연되었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이토록 놀랍게 태어날 수도 있다. 올 4월 런던올림픽 기념, 각국의 셰익스피어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던 글로브 시어터 ‘글로브 투 글로브’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초청되기도 한 극단 여행자의 과 여행자의 또 다른 대표작 가 명동예술극장에 번갈아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에 양정웅 연출이 한국 고유 색채를 가미해 독특하게 재창조한 두 작품은, 얽히고 설키는 사랑의 화살표가 남장 여자와 여장 남자, 재간둥이 도깨비의 등장 등 재치 있는 설정과 표현으로 유쾌하게 오고 간다. 한판 소동과 웃음 속에 아름다운 언어와 탁월한 비유, 셰익스피어의 상상력 등 원작의 묘미가 넘실댄다. 객석 어딘가에서 배우들이 불쑥 나타나도 너무 놀라지 말길. 흥겨운 몸짓과 몸재주, 전통 악기 연주를 함께 하는 그들의 등장에 왁자지껄 웃으면 된다. 두 작품이 날을 교차하거나 하루에 차례로 동시 공연하기도 하니 일정표를 잘 살펴봐야 한다. 살구처럼 시린 구동과 자숙의 사랑 뮤지컬 / 8.7~10.28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조선시대 어느 한 날, 왕세자가 사라졌다. 궁궐은 발칵 뒤집어졌고 왕세자를 찾는 와중에 중궁전 나인 자숙과 내관 구동이의 수상한 만남이 도마 위에 오른다.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이 둘의 시린 사랑이 눈물처럼 번져 가득 차 오르는 뮤지컬 이다. 사랑하는 자숙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행복해하는 구동을 비롯, 놓인 환경 속에 어찌할 수 없는 자숙, 왕과 왕비 등 저마다 처연한 사연을 지닌 인물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정 없이 사로 잡는다. 공연 내내 단 한번도 무대를 퇴장하지 않는 배우들의 열정 어린 모습도 객석 곳곳에 전해진다. 부부인 한아름 작가, 서재형 연출의 연극에서 2010년 뮤지컬로 새 옷을 입은 이 작품은 지난 해 경희궁에서 야외 고궁뮤지컬로 공연하며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올해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층 객석 70석을 드러내어 더 넓은 무대로 만들었으며,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타악기를 활용한 음악은 풍만한 볼륨감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순신 장군이 이렇게 웃겼어? 뮤지컬 / 8.7~10.31 PMC 대학로자유극장 난중일기에서 빠진 3일간의 기록. 근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장군 이순신이 사실은 깨방정과 호들갑을 동시에 지닌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다니! 기발한 발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는 그 소재와 구성, 표현의 참신함을 인정받아 2008년 창작팩토리 우수 뮤지컬 제작지원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듬 해 초연하여 큰 박수를 받은 이후 매년 앵콜 공연을 거듭하며 21세기 형 친근한 영웅의 모델을 선사하기도. 무엇보다 산 속을 헤매다 배고픔을 못 참고 고구마 하나를 두고 원초적 몸싸움을 벌이는 등, 욕도 하고 서러워도 하는 인간 이순신의 모습이 웃음으로 연결되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다소 모자란 일본 무사 사스케와 백치미와 야무진 성격을 모두 지닌 막딸, 빼 놓을 수 없는 멀티맨 등 각 캐릭터의 등장도 웃음을 쉴 수 없게 만든다. 숨막히는 잔혹 스릴러 연극 / 8.11~9.15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쫓는 예리하고 매서운 형사의 눈길이 취조실을 채운다. 용의자로 작가와 그의 형이 지목된 것은 살인사건이 작가가 쓴 소설과 똑 같은 형태로 일어나기 때문.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필로우맨를 탄생하게 한 이들 형제의 끔찍했던 어린 시절이 서서히 드러난다. 연극 의 작가이기도 한 영국의 마틴 맥도너가 쓴 작품으로, 2003년 초연 당시 긴장과 공포, 잔혹함과 함께 위트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지적 충격을 안겨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는 2007년 초연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며, 당시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최민식이 작가 카투리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올해 공연에서는 작품의 환상미와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기 위해, 실사 애니메이션이 포함된 영상을 활용하며 카투리안은 무대 위 스토리텔러로 등장해 영상과 자신의 소설, 즉 이야기 사이를 더욱 긴밀하게 펼쳐 나갈 예정이다. 미니멀한 세트와 오브제는 취조실을 훔쳐보는 듯한 긴장감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다. 푸근한 베개들로 만들어져 누구에게나 안정감을 주는 필로우맨, 극이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섬뜩한 그의 존재에 공포감이 더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7.27 / 조회 1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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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찾아오기 전에 죽음을... <필로우맨> 8월 개막
소설 속 잔혹한 살인 사건이 현실에 그대로 일어났다? 소설을 쓴 작가 카투리안과 그의 형 마이클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확신하고 있는 형사 투폴스키와 에리얼의 팽팽한 대립, 연극 이 8월 공연한다. 연극 의 작가이기도 한 마틴 맥도너의 작품으로, 취조가 계속될 수록 카투리안이 쓴 소설의 면면이 드러나고, 더불어 이들 형제의 끔찍했던 어린 시절이 밝혀지며 잔혹함과 강렬한 충격이 더해진다. 2004년 초연 이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신작 작품상(2004), 토니 어워즈 최우수 무대, 조명 디자인상(2005) 등을 수상했으며, 2007년 국내 첫 선을 보였을 당시 박근형이 연출을, 최민식이 소설가 카투리안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의 변정주 연출로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등의 김준원이 카투리안 역을 맡으며, 등에 출연한 손종학이 노련하고 냉정한 형사 반장 투폴스키 역으로 나선다. 카투리안의 형이자 어린 시절 부모의 고문으로 뇌 손상을 입은 마이클은 등의 이현철이, 말 보다 주먹이 앞서며 아이들 대상 범죄에 무조건적인 분노를 가진 에리얼 형사는 등에 출연해 온 조운이 맡았다. ‘필로우맨’은 온 몸이 베개로 이뤄진 거대한 남자로,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게 한 후 고통이 찾아오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게 도와주는 일을 한다. 연극 은 8월 11일부터 9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2012.07.10 / 조회 1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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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는 아름답다! 에딘버러 화제작 <뷰티풀 번아웃> 공연
2010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아 현재 뉴욕, 호주 등지에서 공연 중인 신체극 이 오는 2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
은 말썽꾸러기이지만 권투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카메론을 비롯, 최고의 권투선수가 되기 위해 저마다의 아픔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 단순한 스포츠 소재 공연이 아니라 권투 선수로 분한 배우들의 우아하고 날렵한 움직임과 강렬한 인상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영국인 극작가 브라이어니 래버리가 쓴 작품으로, 에딘버러 프린지 공연 당시 ‘스펙타클하고 시적이고 자극적’, ‘올해 프린지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고 훌륭한 안무를 보여준 작품’ 등의 평을 얻은 바 있다.
양정웅 연출, 이국호, 조운, 김은희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은 2월 18일부터 26일까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바나나문프로젝트 제공
2012.01.26 / 조회 9,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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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이런 만남 또 없습니다”, 배우 최정원
“뮤지컬배우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이라는 질문에 두둥실 떠오르는 얼굴, 뮤지컬 대표 여배우 최정원. 뮤지컬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녀의 시원한 미소와 마스크는 누구나 기억한다. 를 보고 그녀에게 빠졌다는 20대 관객, 최정원을 만나 뜨거운 에너지를 얻고 싶다는 모녀, 만 세 번째 관람이라는 열혈 정원사랑 관객 등 그녀를 사랑하는 여성 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뮤지컬, 연극을 넘나드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정원과 함께한 플디팬미팅, “뮤지컬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최정원 풀 스토리를 공개한다. 플디회원과 한 자리에~좋다, 좋다!최정원, FULL STORY “이 정도면 ‘모태배우’ 아닐까요?” 5~6세부터 윤시내, 심수봉 등 가수들 노래를 똑같이 불렀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노래가 끝나면 10원 20원씩 주셨거든요. 그걸로 사탕 사먹고(웃음). 나중에는 다섯 명 이상 모이지 않으면 “이따가 사람들 조금 더 모이면 부를게요”라고 했을 정도였어요. 사람들이 쳐주는 박수가 정말 좋았어요. 거울 보면서 혼자 연기도 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청소년 연극제에도 나갔었어요. 아버님 반대에 부딪혀서 잠시 꿈을 접었다가 웅변대회에 나가면서 다시 그 박수로 인한 희열을 맛봤어요. 고등학교 때 트럼펫을 전공하면서 다시 이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어요. 에너지의 원천은?그녀의 매력에 푹~“나는 혈기과다 배우?”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 선배, 후배들은 저를 에너지 넘치는 배우, 항상 밝은 배우로 기억해요. 저도 힘들죠. 연습 때에는 힘들어서 ‘확 죽어버릴까’라는 생각도 할 정도로 슬럼프가 와요.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하고. 그런데, 공연 때 박수를 받으면 힘을 얻어요.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가장 소중한 악기가 목소리라고 하지만 진심이 담긴 박수소리에서 전 에너지를 얻거든요. 정말로, 관객들이 제 힘이에요. 그래서 전 초상권이 없어요(웃음). “사인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잠깐만요, 식사 좀 하고 해드릴게요”라고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저 사람이 사인을 받을까 말까 얼마나 고민했을까를 생각하면 “나중에요”라는 말이 안 나오게 되거든요. 사인 해드리면서 “저 공연해요”라고 말하고, 저랑 대화를 하고 나서 제 팬이 된 분들도 많아요(웃음). 박수, 그리고 사람. 이 두 가지가 바로 에너지 넘치는 최정원을 만드는 원동력이에요. “언제나 준비자세!” 신인 때부터 항상, 언제나, 어떤 역할이든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조연이면서 주인공 대사를 모두 외웠어요. 에서도 록시를 하면서 벨마 대사를 다 외웠었는데, 결국 록시, 벨마 두 역할을 모두 할 수 있었잖아요. 당장은 어려울지 몰라도 그게 아주 큰 자산이 되거든요. 저랑 비슷한 혈기과다 후배들을 보면 “넌 내 언더스터디야”라고 하면서 제 역할의 대사를 외우게 해요. “언젠가는 쓰일 것이다, 습득한 만큼 발휘할 수 있다”라고. 자신이 가진 만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무대에요. “요즘, 작은 참새로 살아요” 요즘은 작은 참새, 피아프로 살고 있어요(웃음). 누가 저를 작은 참새라고 생각하겠어요. “무대에서 처음으로 당신이 작아 보였어”라는 남편의 응원을 듣고 힘을 얻으면서 초연을 해낸 공연이에요. 몰입을 했더니, 어느 순간 쪼그라들었나 봐요(웃음). 노래를 사랑하는 피아프의 마음과, 무대를 사랑하는 제 마음과 닮았어요. , ‘사랑의 찬가’ 노래 배워보실래요(웃음)? 이런 강의 또 없습니다!, ‘최정원 노래교실’ 최정원의 명강의. '박자는 이렇게~'노래는 '사랑의 찬가'"오디션 보실래요?"팬들과 함께라면!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5.30 / 조회 18,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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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슬픔과 행복이 <피아프> 속에
2009년 한국 초연 당시 2주 공연 동안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가 2년 만인 지난 4월 30일 공연을 시작했다. ‘작은 참새’라는 뜻이기도 한 에디트 피아프는 47세로 세상을 뜨는 순간까지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사랑과 상처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노래한 것으로도 유명한 20세기 전설의 샹송 가수. 피아프의 일대기를 담은 이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 팜 젬스가 써서 1979년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이 첫 선을 보였으며 1981년, 1993년에 이어 2008년에도 영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데뷔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하게 되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더욱 긴장을 했던 작품”이라는 최정원은 2009년에 이어 올해도 피아프 역으로 나선다. 피아프의 친구 뜨완 역은 이경미가 맡았으며, 그 밖의 배우들은 다수의 인물들로 변신한다. 오경택 연출은 “피아프의 전 생애를 담으려다 보니 전개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하며, “드라마틱하고 굴곡이 많은 그녀의 삶을 통해 고통, 아픔, 사랑 등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이 있는 무대 는 6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뜨완! 드디어 내가 '안에서' 노래하게 됐어!""전쟁이 끝났다고?"남자 없이, 사랑 없이 어찌 사나요일생, 진실된 단 하나의 사랑, 마르셀노래만이 나의 탈출구그녀의 곁을 지켜주는 여인들"난 노래 할 수 있어! 공연을 잡아!"이브몽땅, 그녀가 찾아낸 가수이자 사랑최정원, 그녀의 매력을 다시 한번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5.06 / 조회 9,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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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프>처럼, 뮤지컬배우 최정원
#. 뜨거운 그녀, 피아프처럼 화이트 프렌치로 완성된 손톱을 내밀며 “피아프는 손톱을 항상 이렇게 하고 다녔어요”라고 말하는 최정원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 보였다. 프랑스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블랙 원피스, 웨이브 머리, 옅은 미소. 그 평범한 것들이 요즘의 최정원에게는 지독히도 뜨거운 것들이다. 진한 여운을 남기고 떠난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로 살고 있는 요즘, 최정원은 빛나고 있다. 피아프처럼. “2009년 초연 때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대사 하나하나가 제가 일기장에 써놨던, 인터뷰 때 했던 말들과 비슷했거든요. 무대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무대에 대한 제 생각들을 피아프 입장에서 말을 할 수 있어서,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어요. 초연 때 보다 이번 공연에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내가 더 성숙해졌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생각도 더 많아졌고, 좋아진 걸 느껴요. 초연 때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강(强)이 많았던 것 같은데 강약이 조절되면서 조화가 생긴 것 같아요. 며칠전에 연습을 지켜보시던 박명성 대표님이 “최정원씨 힘이 빠지니까 홈런 칠 준비가 된 것 같네, 어린 강부자 같아”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뮤지컬배우한테는 나오기 힘든 연기를 보셨다면서. 와, 기분 좋았어요. 정말로.” “맹인의 삶을 살기도 했고, 모르핀, 알코올 중독 등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았던 피아프는 아름다운 삶을 살진 못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항상 사랑했고, 한 시도 쉬지 않고 노래했어요. 진흙탕에서 노래를 부르고, 자동차 소리보다 더 큰 소리를 내기 위해서 큰 목소리를 내는 법을 터득하면서 나이를 먹고, 아파하고, 사랑하면서 살았죠. 처음엔 ‘참, 우울한 사람이었겠다’고 생각했는데 피아프를 알아갈수록 그녀가 저보다 더 많은 행복을 느낀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녀의 노래를 전 세계 사람들이 기억하고, 부르고 있잖아요.” #. 뜨거웠던 그녀, 피아프처럼 무대를 향한 최정원의 열망은 노래를 향한 피아프의 열망과 꼭 닮아있다. 최정원이 를 가장 몰입이 잘되는 작품으로 꼽는 이유가 바로 그 공통점 때문이다. 한 길을 향한 고집. 피아프와 최정원이 세계적인 샹송가수,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배우로 꼽히는 이유 역시 바로 그 공통점에 있다. “피아프는 미국공연에서 실패를 경험해요. 슬픈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불어를 모르는 미국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웃으면서 노래를 듣는 걸 보고 좌절감을 느낀 거죠. “넌 최고의 개런티를 받는 가수야, 실망하지마”라고 위로하는 친구들에게 피아프는 “돈은 중요하지 않아, 무대에서 느끼는 환희를 돈으로 보상받는 건 불가능해”라고 말해요. 저에게 드라마, 영화섭외가 들어오면 ‘오늘밤 내가 공연하면서 느꼈던 환희와 비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물론, 개런티는 무대에 설 때보다 더 많죠. 하지만 무대에서 느낀 행복의 가치, 환희를 돈과 비교할 수는 없잖아요. “최정원 배우는 항상 젊게 사네요, 활기가 넘쳐요, 아우라가 있어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무대 덕분이에요. 저에게는 돈, 명예를 위해서 다른 일을 선택하지 않아도 충분할 만큼 행복을 주는 무대가 있어요. 워낙 물을 좋아해서 수중분만도 하고, 하루에 7리터씩 물을 마시는데요. 무대는 저에게 물 같은 존재에요. 꼭 필요해요. 저에게 공연이 없었다면 아팠을 것 같아요, 굉장히 히스테릭한 성격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웃음).” “고등학교 때, 브로드웨이 선생님들에게 2년 동안 트레이닝을 받고 처음으로 섰던 무대가 이었어요. 그 땐 정말 춤을 추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와, 내가 이런 무대에 서다니!’.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언제나 처음처럼, 처음을 언제나처럼”을 되새기며 살아요. 무대는 ‘언제나’가 통하지 않는 곳이잖아요. 매일 다른 관객 분들 앞에 서야 하니까. 초심을 잃지 않고 살게 해주는 원동력이 바로 무대에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생소할 때부터 이 일을 시작해서 개척자의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데, 늘 똑같아요. 더 힘들어지거나, 편해지는 것 없이 저는 그냥 꾸준히 걸어요. 주변에서 물도 주시고, 비료도 주시고, 덕분에 열매도 맺고, 꽃도 피우는 것 같아요.” “는 9년 만에 했던 작품이었어요. 성악발성을 한번도 내본 적이 없던 저에게는 관문 같은 작품이었죠. 브로드웨이 선생님들이 “정원아, 넌 진성보다 두성이 좋아. 두성을 연습해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지만 워낙 피부도 까무잡잡하고, 춤을 추는 캐릭터라 에서는 샌디 보다 리조, 에서는 엠마보다는 루시에 근접했거든요. 한 번도 두성을 쓸 기회가 없었어요. 두성을 많이 써야 하는 를 위해서 개인레슨까지 받았어요. 김문정 음악감독님도 음을 내리자고 말했는데, 제가 해보겠다고 고집해서 결국 하이피치 가는 것까지 해냈어요. 이 작품을 통해서 9년 만에 여우주연상까지 받고. 상을 원했던 건 아닌데, 김무열 배우가 “최정원 선배님”하는 순간 모든 게 멈춰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동료배우들이 기립을 해주는데, 정말 오랜만에 큰 떨림을 느꼈어요. 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봐요. 그녀는 이 세상에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그리워하잖아요. 나중에, 제가 세상에 없을 때. 뮤지컬 후배들이 최정원이 어떻게 배우가 됐고, 어떻게 인생을 살았다라는 걸 이야기해줄 수도 있겠다. 그렇게 하려면 내가 잘 살고 있어야겠다(웃음).” “지난 일 년 동안 로 224회 공연을 했어요. 원래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규칙적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관리를 하는 스타일인데, 원 캐스트인 를 하면서 정말 체계적으로 관리를 했던 것 같아요. 다칠 까봐 그 좋아하는 스키도 안타고, 먹고 싶은 술도 안 마시고(웃음). 제 신랑이 정말 독하다고 했을 정도로 했으니까요.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요. 는 커튼콜 때 그 감정이 싹 풀려요. 공연을 통해서 제가 건강해지는 거죠.” #. “후회하지 않아, 사랑하고 노래했으므로”, 피아프처럼 최정원은 에서는 비앙카에서 릴리로, 에서는 록시에서 벨마로 한 작품에서 두 가지 역할로 무대에 올랐다. ‘여배우’와 ‘나이’. 어울릴 수 없는 상충구도에서 최정원은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자신만의 저력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지금 다시 비앙카, 록시를 하고 싶지 않아요. 제 나이에 맞는 역할로 무대에 오른 수 있다는 건 아주 건강하게, 나이를 잘 먹고 있다는 증거잖아요(웃음). “나이를 먹는 게 두렵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진심으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요.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모여서 제 60살이 결정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살아요. 누군가를 미워하고, 불평하지도 않고. 후배들이 “선배님은 왜 화를 안 내세요?”라고 물어요. 내 안의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거잖아요. 남들이 칭찬했다고 행복한 게 아니고, 질타한다고 불행한 게 아니고 내가 웃고 있으니까 행복한 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지금을 감사하게 살아요. 어릴 땐 투정도 많고, 욕심도 많았는데 좋은 신랑을 만나고, 아이를 낳으면서 변했어요. 배우로만 집중하면서 살 수 있게 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하게 되면서, 관객들에게 감사하고,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그런 사람이 된 거죠.” “저는 배우를 하기 위해서 많은 걸 포기한 사람이에요. 아이를 돌보는 일,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일은 직업이 됐고 무대가 제 삶이 됐어요. 가족들에게 굉장히 미안하지만 가족들에게 제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위안을 해요. 저를 “세계 최고의 뮤지컬배우”라고 불러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온전히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딸 수아는 저에게 가장 객관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어요. 가끔 소피 대사를 시켜보면 잘해요. 7년 뒤에는 수아가 소피를 하고 제가 도나를 하는 공연을 꿈꿔봐요. 이런 멋진 페어가 또 있을까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4.25 / 조회 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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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포토] 극공작소 ‘마방진’의 신작, 연극 ‘들소의 달’
‘마리화나’ ‘강철왕’을 탄생시킨 극공작소 ‘마방진’의 신작, 연극 ‘들소의 달’이 오는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마방진극공작소에서 공연된다. 서울문화재단 2009년 예술표현활동지원 선정작인 ‘들소의 달’은 극작가 겸 연출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선웅이 극본, 연출한 작품이다.연극 ‘들소의 달’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극공작소 ‘마방진’ 특유의 연극적 형식과 해법이 잘 녹아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를 좇는 형식으로 구성된 연극 ‘들소의 달’은 폭력에 노출된 한 인간의 후유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집요하게 지속될 수 있는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폭력’이라는 자극적이고 어두운 소재를 차용한 연극 ‘들소의 달’은 극공작소 ‘마방진’만의 접근방식을 통해 심각하지 않게 형상화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에 고선웅 연출은 마이클잭슨 식 군무나 막간극, 힙합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작품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마방진극공작소.편집부 newstage@hanmail.net
2009.05.21 / 조회 23,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