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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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 권서경 출격…아르츠콘서트 무대 선다
런던 vs 뉴욕 새 출연진으로 합류
방송 후 첫 무대 전통성악 들려줘
마이웨이·죽음이여 오너라 등 노래
3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무대‘아르츠콘서트 런던vs뉴욕’에 출연 예정인 피아니스트 윤한, 베이스바리톤 권서경, 뮤지컬 배우 양준모, 첼리스트 송영훈(사진=스톰프뮤직).[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JTBC ‘팬텀싱어’의 히어로 베이스바리톤 권서경이 에 새로운 출연진으로 합류했다. ‘팬텀싱어’는 평일 비드라마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한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권서경은 경연서 최종 3위를 차지한 ‘흉스프레소’ 팀 소속으로 이들이 부른 ‘빈체로’(Vincero)는 11회 분당 최고 시청률 6.7%를 경신하며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팬텀싱어’ 이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처음 관객 앞에 서는 권서경은 그의 전공 분야인 정통 성악을 들려줄 예정이다.그가 부를 로저 퀼터의 셰익스피어 3개의 가곡 중 첫 번째 곡인 ‘죽음이여 오너라’는 희곡 ‘십이야’ 대사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다. 침울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작품은 그의 풍부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의 걸작 ‘마이 웨이’(My Way)도 권서경의 목소리로 재해석된다. 공연 기획사 스톰프뮤직은 “정통 클래식에 대중음악까지 폭넓은 분야를 섭렵한 권서경은 런던과 뉴욕 대결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어 줄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서경은 한양대 성악과를 거쳐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피가로 주역 데뷔 후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투란도트’, ‘코지 판 투테’ 등 다수 오페라에 출연하며 꾸준히 공연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콘서트는 오는 3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아르츠 콘서트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문화예술을 콘서트마스터의 유쾌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렉처콘서트다. 문화예술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내고, 그 상호작용을 통해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게 목적이다.‘아르츠 콘서트’(ARTs Concert)는 미술을 뜻하는 ‘arts’의 스페인식 발음 ‘아르츠’와 음악공연을 뜻하는 ‘콘서트’가 더해진 복합 문화 콘서트이다. 스톰프뮤직이 순수 자체 기획한 이 공연은 미술과 클래식음악 장르의 벽을 넘어 결합한 콘서트로 주목 받는다.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 등 국내 유수 공연장에서 100회 이상 공연하며 독보적 입지를 굳힌 아르츠콘서트는 미술과 클래식뿐 아니라 도시, 문화, 건축 등 보다 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문화콘서트로 발전을 거듭했다.콘서트마스터 해설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구성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권서경 외에도 첼리스트 송영훈,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피아니스트 조준영, 뮤지컬 배우 양준모, 소프라노 김순영, 피아니스트 윤한이 출연하며 3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총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8 / 조회 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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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음대출신 윤한, '키스 더 피아노' 연다
강동아트센터 화이트데이 콘서트
오는 3월12일 대극장 한강 무대 올라팝 피아니스트 윤한이 화이트데이를 맞아 다음달 12일 ‘키스 더 피아노’ 콘서트를 연다(사진=강동아트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팝 피아니스트 윤한이 오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다음달 12일 ‘키스 더 피아노’(KISS THE PIANO) 콘서트를 연다 윤한은 버클리 음악대학 출신으로 1집 ‘Untouched’로 데뷔해 앨범 발매와 동시에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로맨스가 필요해’ 등의 드라마 OST 작업에도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보컬로서의 매력을 발산했다.이번 공연은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로맨틱한 곡들을 선별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영화 ‘미드나잇 파리’, 뮤지컬 ‘Right This Way’ 등에 나오는 다양한 명곡들을 직접 편곡해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가 녹아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중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주제곡 ‘Someday my prince will come’은 196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바라 스트라이젠드를 비롯해 빌 에반스, 마일스 데이비즈 등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이다. 2인 이상 예매 시 50%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02- 440-05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4 / 조회 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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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용재 오닐 등 재즈와 함께 오는 <로맨티스트>
봄의 기운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줄 네 젊은 아티스트들이 찾아온다. 실내악 앙상블 디토의 리더이기도 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팝 피아니스트이자 뮤지컬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윤한, 그의 버클리 음대 후배인 피아니스트 크리스 리, 그리고 10대 시절 해외 콩쿨 무대에 우뚝 서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더블 베이시스트 성민제가 그들이다. 오는 3월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는 네 명의 젊은 연주자들이 '재즈'의 이름으로 하모니를 이룰 예정이다. 루이 암스트롱, 데이브 브루백, 에디트 피아프, 냇 킹 콜 등 로맨틱한 가사와 부드러운 사운드로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1950년대 재즈 음악을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특히 음대 졸업 후 미국 유니버설 뮤직에 근무하며 다수의 드라마, 영화, 게임 음악의 작곡, 편곡 작업을 해 온 크리스 리는 이번 한국 무대에서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선보이며, 윤한과 함께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고엽',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제곡 등도 준비되어 있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크레디아 제공
2015.01.20 / 조회 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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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연 손꼽아 기다리는 중” <서울재즈페스티벌> 출연 앞둔 바우터 하멜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재즈뮤지션을 거론한다면, 아마도 이 이름을 먼저 꼽아야 할 것이다.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팝·재즈 싱어송라이터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이다. 2007년 데뷔해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와 격정적인 울림을 오가며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2010년, 2013년에 이어 올해도 에 출연하기 위해 내달 한국을 방문한다. 최근 새 앨범 을 발표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사뭇 달라진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내한공연을 한 달여 남겨둔 바우터 하멜에게 먼저 서면으로 그간의 근황을 물었다. 군데군데 느낌표와 이모티콘을 넣어 보내온 답변에서는 그의 음악과도 같은 경쾌함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지난해 9월 한국에서의 내한공연은 어땠나요. 그 동안의 내한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지난해 9월엔 중국 투어를 길게 하고 한국은 아주 짧게 방문했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아마 한국엔 24시간도 있지 않았을걸요?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올림픽공원에 가서 급하게 사운드 체크하고 대기실에서 간단한 군것질을 하고 나서 보니 바로 공연할 시간이었어요! 게다가 날씨도 좋지 않았는데, 한국 관객들의 반응은 여전히 대단했고 고마웠어요. 모두 흰 우비를 입고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광경이었죠. 우린 비 속에서 추억에 남을 멋진 밤공연을 했어요. 그 후에 저녁을 먹고 클럽도 가고, 다음날엔 바로 암스테르담으로 향해야 했죠. 물론 우리는 더 있고 싶었지만요. 한국에서의 공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 건 정말 어려워요. 그렇지만 아마도 2009년에 한국에서 처음 참가한 이 아닐까 생각해요. 진짜 우리 모두 너무 놀랐거든요. 정말 예상도 못했는데 관객들이 우리 곡을 알고 있었고, 공연장도 진짜 멋졌어요. 기획사 팀도 일을 정말 잘해서, 우리의 한국 첫 방문은 말하자면 진정한 ‘발견’이었던 셈이에요. 개인적으로 어떤 분위기의 공연장을 좋아하시나요? 한국뿐 아니라 독일·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를 투어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어디인지도 궁금해요. 개인적으로 어쿠스틱 사운드가 좋은 큰 콘서트 홀을 선호해요. 그래서 실내의 훌륭한 조명 엔지니어와 멋진 음향 시스템을 가진 공연장을 좋아하죠. 야외에서 공연하는 것도 좋아해요.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것은 무엇보다 훌륭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제대로 나오는 곳이에요. 저와 밴드는 무대에서 서로 가까이 앉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야 무대에서 소통을 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 번 독일에서의 공연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관객 반응도 재미났고, 스텝들도 엄청 친절했고요. 공연을 마치고 거의 매일 늦게까지 파티를 했어요. 그런 소소한 재미들이 전체 분위기를 더 살려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이번 에 참가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요. 올해도 무대에 서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라인업은 정말 대단하고 멋지지요. 우리의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들과는 사뭇 다를 거에요. 어쿠스틱한 사운드보다는 좀 더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로, 또 새로운 곡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사운드는 더 나아졌어요. 물론 예전 곡들도 할 거에요! 이번 앨범 은 전과는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지난 앨범 발표 후 새 앨범을 내기까지 겪은 개인적인 변화가 있나요? 이 그 전 앨범 과 달랐던 것처럼 이번 앨범도 상당히 다릅니다. 아마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제가 음반을 만드는 과정을 정말 즐겼다는 거에요. 녹음하는 동안 춤도 많이 추고, 녹음 사이사이에 암스테르담 운하에서 수영도 하고 즐겁게 농담도 즐기고, 곡을 쓰기 위해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이렇게 긴장을 풀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게 아마 가장 다른 점 같아요. 는 좀 심각했죠. 사실 이번 앨범도 몇 개 트랙의 분위기는 심각하지만(‘Traveling Alone’처럼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신나고 태평스럽다고나 할까요? 이런 변화를 있게 한 것은 아마도 2010년, 2011년보다는 제가 전반적으로 더 행복해져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번 앨범 중 'Traveling alone'을 쓰게 된 사연은요. 오랫동안 이 곡의 가사를 써왔어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Remco Kuhne과 함께 작업을 했죠. 우리는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바로 잘 통해서 이 매우 감성적인 곡을 함께 쓰기 시작했어요. 이 노래는 상태가 좋지 않은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데, 모든 유혹이 가득한 도시를 벗어나 자신을 정리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홀로 떠나는 여행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앨범 작업을 하면서 40곡이 넘는 중 26곡을 버렸다고 들었습니다.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모든 곡들이 제 자식 같아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에요. 밴드, 프로듀서 매니지먼트 팀, 친구들의 의견이요. 물론 제게도 저만의 의견이 있지요. 그렇지만 제 곡들에 대해 상당히 감상적인 편이라서, 제 자신을 못 믿는 편이에요. 곡이 선택되지 않았을 때는 가끔 그 곡에서 가장 좋은 부분을 가져다가 선택된 곡과 합치기도 한답니다. 물론 이런 방법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어쩔 때는 가사나 멜로디의 한 부분으로서 잘 맞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 곡이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을 전해줘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고요. 한국 관객들은 공연에서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떼창’을 즐기는데요, 이번 앨범 중 관객들과 함께 합창하고 싶은 노래를 하나 꼽는다면.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BIGGER’면 좋겠어요:) 이승환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Star wars’)은 어땠나요. 이승환 씨가 같이 작업을 하자고 해서 정말 기쁘고 놀라웠어요. 이승환은 몇 년 전 V홀에서 공연을 할 때 잠깐 만난 적이 있어요. 처음 ‘Star wars’를 듣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특히 드럼 트랙이 멋지고 보컬도 멋졌어요. 그래서 바로 “Yes” 하고 암스테르담에 있는 내 스튜디오에서 내 부분을 녹음했지요. 물론 결과물도 너무 맘에 들고요. 정말 신선한 트랙이었어요. 혹시 앞으로 또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가수가 있나요? 작업하고 싶은 사람은 영화 감독 이재용이에요. 솔직히 난 촬영 감독도 아니고 배우고 아니고 아무 관련도 없어서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우린 한번 술을 한번 먹은 적이 있고, 그의 영화 을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현실이 그 영화에 잘 묻어나는 느낌이었죠. 맨 처음 작곡을 했던 순간은 언제인지, 그리고 그 곡은 어떤 노래였는지 듣고 싶습니다. 10대 때 곡을 쓰긴 했어도 20대 후반이 되기 전까지는 작곡이 심각한 고려대상은 아니었어요. 처음으로 진지하게 쓴 곡은 재즈 경연대회를 위해서 쓴 것인데,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되기도 했던 ‘Would You’라는 곡이에요. 거의 서른이 되어 가던 그 시점에 저는 매우 열정이 넘쳐났고, 음악 분야에서 내가 갈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어요. 음악과 관련 없는 파트 타임 직업은 이미 충분히 경험했고요. 그 곡은 어떤 사람을 향해 시작된 감정을 비밀스럽게 간직하는 것에 대한 노래인데, 그 테마는 계속해서 제 곡에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어린 시절 당신은 어떤 소년이었나요. 당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음악을 하게 되기까지 주위 환경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해요. 전 매우 활발하고, 탐구심이 많고, 고집도 세고 표현력이 풍부한 아이였어요. 사실 어린이의 성격으로는 좋은 건 아니었지만, 진부한 표현일지 몰라도 오늘날의 나를 돌아보면 아티스트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격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자랐던 당시 네덜란드는 매우 자유로웠고 모든 인종·종교를 존중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오히려 더 나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기나 인종 갈등 같은 것을 더 실감하죠. 물론 저를 나쁘게 보지 말았으면 해요. 전 낙관론자이고 여전히 암스테르담을 좋아합니다. 지금도 좋긴 하지만,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는 거죠. 성장기는 가끔 힘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에 창작 능력을 펼치는 것을 배웠어요.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그것이 제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됐죠.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특히 음악, 불어, 영어를 잘 했어요. 15~16살부터 음악에 점점 빠져 들기 시작했고요. 여가시간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은? 춤추기, 술 마시기, 코미디를 보고 크게 웃기, 집 청소 같은 걸 좋아하죠. 암스테르담에 보트를 가지고 있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나서 호수에서 수영을 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삶의 기쁨은 여전히 새로운 곡과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에요. 친구들과 공연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전세계를 여행하는 것. 그런 것들이죠! 해외공연이 있을 때 비행기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세요? 다른 사람들처럼 비행기에서 코미디를 즐겨보는 편입니다. 아니면 자려고 노력하고요. 비행 중에 술은 마시지 않는데, 그 한정된 공간 안에서 술을 마신다는 게 별로 당기지 않아서에요. 저는 힌두 베간 음식을 즐겨먹는데 그걸 정말 좋아해요. 저와 매니저는 주로 옆자리에 좌석을 정하고 비행기 안에서 몇 시간이고 계획과 스케줄을 짜요. 평소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뮤직 비디오 제작이나 콘서트에 대한 계획을 짜고 조정을 하죠. 가장 맛있었던 한국 음식은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찾지 못했어요. 물론 김치를 좋아하지만요. 기회가 된다면 이것저것 알고 싶어요. 전 고기와 닭을 안 먹고 신선한 야채를 좋아해요. 예전에 우리가 한국 바비큐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제가 먹은 것은 김치뿐이었어요. 한국 음식에 대한 도움이 필요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마지막으로 올해 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서울에 어서 가고 싶어요. 저와 우리 밴드 모두 다 한국에서 너무 좋은 시간들을 보냈어요. 그리고 이것은 무엇보다도 한국의 팬들 때문이지요. 이번 새 앨범 를 많이 좋아해 주었으면 해요. 우리 모두 이번 앨범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어메이징한 에서 이 새 앨범의 곡들을 연주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만나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프라이빗 커브 제공
2014.04.08 / 조회 1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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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클래식·재즈·오페라…풍성해진 2013 가을뮤직페스티벌!
한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락페스티벌의 열기는 사라졌지만, 이제 곧 가을 뮤직페스티벌이 연이어 펼쳐지며 음악 팬들의 헛헛한 마음을 달래줄 예정이다. 올해는 그간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자리잡은 외에도 클래식을 주종목으로 내세운 과 '힐링'을 테마로 삼은 등 색다른 뮤직페스티벌이 준비돼 있다. 이 축제들이 펼쳐지는 10월 초에는 개천절·한글날 등 반가운 휴일도 기다리고 있으니, 음악축제와 함께 선선한 가을날을 후회 없이 만끽해보자. 가을 음악축제의 1인자, 가을의 대표적 음악축제로 자리잡은 은 개최 두 달 전부터 콘서트 분야 예매랭킹 1위를 거듭 차지하며 올해도 그 인기를 톡톡히 입증했다. 이승환·자우림·10cm·윤하·장기하와 얼굴들 등이 일찍이 출연을 확정한 데 이어 넬·랄라스윗·푸디토리움 등 최종 라인업이 발표되면서 다시금 주목받았다. 의 강점은 무엇보다 다섯 개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음악의 향연이다.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인기가수들 외에도 오지은· 마이앤트메리·디어클라우드·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등 인디씬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개성 있는 뮤지션들의 공연이 풍성하게 꾸려졌다. 이외에도 미국의 인기 락밴드 플레이밍 립스를 비롯해 일본의 인기가수 호소미 타케시가 결성한 밴드인 더 하이에이터스 등의 공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 10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가평 밤하늘을 보며 즐기는 아름다운 재즈선율, 가평 자라섬에서 펼쳐지는 은 2004년 첫 개최 시부터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음악과 함께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참여로 평균 15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해온 이 공연에는 올해 총 24개국 131팀의 뮤지션들이 참가해 더욱 특별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올해 라인업은 리 릿나워·압둘라 이브라힘·케니 배런 트리오 등 재즈의 거장들과 함께 마들렌 페이루·안나 마리아 요펙·나윤선 등 재즈의 디바들, 랄스 다니엘손·울프 바케니우스 등 스웨덴의 뮤지션 등으로 구성됐다. 어느덧 세계적 디바로 우뚝 선 나윤선이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 함께하는 듀엣 무대와 지난해 건강상문제로 공연을 취소했던 피아니스트 압둘라 이브라힘의 무대 등이 재즈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공연 외에도 지역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등 여러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료로 입장할 수 있는 '자라 아일랜드'와 '파티 스테이지' 외에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발 라운지' '라운드 미드나잇 시네마'가 있으니,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 가족·친구와 함께 좋은 가평으로 일단 출발해보자. 공연은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펼쳐진다. 새롭게 등장한 클래식 페스티벌,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은 국내 최초로 야외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이다. 푸른 잔디밭 위에 편안히 앉아 거장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니,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첫 무대를 장식할 아티스트는 팝페라 스타 임형주와 비엔나·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연주자들로 구성된 필하모닉스,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레나 마리아 등이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현악 사중주단 콰르텟엑스와 '스타킹'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그간 성공적으로 자리잡아온 여타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역시 '음악,교육,문화'를 키워드로 삼아 공연 외에도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 '내가 사랑한 클래식'의 저자 박종호와 '이 한 장의 명반'의 저자 안동림이 들려주는 명쾌한 클래식 강연을 들을 수 있으며, 악기에 관심 있는 사람은 베이스리코더,만돌린,바이올린,첼로와 같은 악기연주법을 거장들에게 직접 배워볼 수도 있다. 은 오는 10월 3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치유의 시간, 몸과 마음의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에 주목해보자.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뮤직페스티벌은 '치유'와 '나눔'을 모토로 음악 콘서트뿐 아니라 각 분야 멘토와의 만남, 심리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대 역시 음악공연이 펼쳐지는 '조이올팍 스테이지' '타이니 스테이지'를 비롯해 멘토와의 만남이 이뤄지는 '뷰티풀 스피릿', 저자와의 만남이 진행되는 '더 북 카페'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난해 폴 포츠를 비롯해 이루마·전제덕·금난새 등이 참여했던 이 페스티벌에는 올해도 국내외 인기 뮤지션들이 다수 참가한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이 독특한 음색으로 사랑 받고 있는 김예림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심성락과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이 밖에도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홍대여신' 타루를 비롯해 좋아서 하는 밴드·첼리스트 김규식·누에보 플라멩코 컴퍼니 등이 클래식과 재즈, 레게와 모던락을 오가는 다양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넓게 펼쳐진 공원에서 음악도 듣고, 관심사에 따라 심리검사 ·네일아트·커피 로스팅 체험·미니 북 만들기 등 다양한 힐링프로그램을 즐겨보자. 은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9.26 / 조회 1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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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보지 못한 저의 새로운 모습 기대하세요" 피아니스트 윤한
지난해 을 통해 뮤지컬 관객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던 윤한이 단독콘서트 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와 드럼, 콘트라베이스로 재즈 트리오를 구성해 '팝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온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6일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유쾌했다. '고상한 피아니스트'의 이미지를 벗고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무척 많다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어떤 사람이냐고요? 완전 웃긴 사람. 썰렁한 개그도 잘 하고, '개그콘서트'도 잘 흉내 내요. 맨날 와인만 마시고 잘 때도 수트 입고 잘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 절대 아니거든요. 망가지는 것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여자도 물론 좋아하지만(웃음) 남자도 좋아하고. 앞으로는 그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라는 타이틀로 먼저 알려진 윤한은 젠틀한 '엄친아'로 굳어진 자신의 이미지가 답답한 듯 했다. 멋있는 척, 고상한 척하기보다 맨 얼굴의 자신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저도 괜찮은 사람이거든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생각보다 과감하고 추진력 있는 윤한의 성격은 피아니스트가 된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대학 진학을 1년 앞두고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하고는 그 때까지 한 번도 쳐보지 않은 피아노에 도전했다. "입학시험을 보려면 포트폴리오 2곡을 준비해야 되거든요. 연주를 해야 하는데 피아노를 안 쳐봤잖아요. 주변에 수소문해서 버클리 대를 졸업하신 분을 섭외했어요. 그분한테 '나 버클리 가야 되니까 5개월 안에 딱 2곡만 가르쳐 달라'고 했죠. 뭘 치는지도 모르고 손가락 하나하나를 다 암기해서 그냥 기계적으로 친 거에요.(웃음)" 급작스레 변경한 진로에 대해 망설임이나 두려움이 있었을 법도 한데,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늦게 시작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동기 중에 저와 동갑인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클래식을 하다 오신 분도 있었고, 재즈강의를 하다 온 분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분들이 와서 더 힘들어했어요. 하던 게 있으니까." 칠 줄 아는 곡은 단 두 곡뿐, 발전가능성을 인정받아 들어간 대학에서 그는 오히려 '백지상태'라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버클리 음대 졸업율이 40%밖에 안돼요. 시키는 것만 하면 되는데, 수업도 제대로 안 들어는 사람이 많거든요. 저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 다 했어요. 그러니까 교수님들이 점수를 잘 주셨죠." 경쟁을 즐기는 성격도 학교의 커리큘럼과 잘 맞았다. "입학하면 악기 별로 시험을 봐서 1부터 8까지 등급을 나눠요. 등급에 따라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이 정해져 있어서, 듣고 싶은 수업이 있으면 열심히 해서 등급을 올려야 돼요. 한국의 다른 형, 누나들은 3~4등급을 받고 들어와서 거기서 못 벗어나는데, 저는 한 학기마다 한 등급씩 올라가서 7등급으로 졸업했어요. 등급을 하나씩 올리는 재미가 있었죠." 대학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한 윤한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은 재즈였다.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적인 음악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점차 다양한 가능성에 마음을 열게 됐다고. "재즈 쪽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이루마 씨에요. 미국에서는 케니 지(Kenny G).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음악을 하는데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음악가들이죠. 근데 제가 재작년에 이루마 씨 공연을 보고 그 분이 왜 인기가 많은지 확 느꼈어요. 쉬운 음악을 한다고 해서 그게 정말로 쉬운 게 아니거든요. 그걸 잘 표현하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실제로 재즈 피아니스트에게 이루마 씨 곡을 쳐보라고 하면 못 쳐요. 그 부드럽고 감미로운 느낌이 안 나요. 그러면서 저도 마음이 많이 열렸어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하고,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도 하자. 그렇게." 지난해 뮤지컬 을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한 것도 다양한 영역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망설이기도 했다고. "사실 그 때 되게 힘들었어요. 제가 처음 뮤지컬을 하니까 손동작이나 발음을 디렉팅해주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거든요. 예를 들어 친구를 떠나 보내는 장면에서 시선이나 손 모양, 이런 테크닉한 부분을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그냥 '가장 친한 친구가 떠났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표현해봐' 하니까 막막한 거에요. 그래서 한번은 안무가와 대판 싸운 적도 있어요. 그 때 (지)현준 형이 많이 도와줬죠." 연기의 즐거움을 알아가면서 그는 자신이 맡은 '이스마엘'도 그만의 색깔로 새롭게 해석했다. "공연 첫 날엔 틀리지 말아야지, 잘해야지 라는 생각만 했어요. 근데 반응이 '외워서 한 것 같다. 열심히 했네' 정도인 거에요. 그래서 다음 번에는 마음을 완전히 바꿨어요. 틀리지 말아야지, 열심히 해야지가 아니라 그냥 무대에서 나를 보여줘야겠다, 이스마엘이 아니라 윤한으로서 해야겠다고." 그렇게 만들어진 이스마엘에는 외향적인 윤한의 성격이 그대로 투영됐다. 작살잡이 퀴케그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도 윤한의 이스마엘은 낯선 상대에게 겁 먹지 않고 선뜻 손을 내밀었다. "반응이 오히려 더 좋았어요. 며칠 새 많이 발전한 것 같다는 말을 들었죠.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도 그걸 느끼고 (신)지호랑 할 때와는 다르게 하더라고요. 현준이 형은 저랑 같이 할 때는 몸에 흰 색 페인트를, 지호랑 할 때는 검은 색 페인트를 칠했어요. 자기만의 해석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극 안에 묻어날 수 있었던 것 같고, 좀 더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생각이 많으면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말하는 그는 무엇을 하든 남들의 평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단순해서 그런가(웃음) 곡을 쓸 때도 그런 생각을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좋은 거고, 아니면 할 수 없고.(웃음) 저는 제가 잘 못하는 것에 대해서 더 자신감을 가지려고 해요. 어쨌든 제게 뮤지컬은 새로운 분야였잖아요. 주인공이고 극을 끌어가는 사람인데, 능숙하지 않은데다 자신감까지 없으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누구보다 더 자신감 있게 했죠. 속으로는 엄청 두려웠지만. 두려움의 크기만큼 자신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윤한은 오는 17일 화성공연에 이어 31일 서울에서 여는 공연 에서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좀 무거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예전 공연에선 밴드도 나오고 제가 노래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재즈 색깔이 강해요. 피아노·드럼·콘트라베이스로 재즈 트리오를 구성해서 거의 연주곡만 할 거에요." 연주곡과 직접 부른 노래가 수록된 1,2집 앨범을 통해 그의 음악은 대중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음악적 색깔이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 균형을 맞추고 싶었다고. "사실 제가 가수는 아니거든요. 예전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 노래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중점을 뒀어요." 색다르게 준비한 공연을 통해 그가 기대하는 반응은 어떤 것일까? "관객들이 제일 먼저 받으셨으면 하는 느낌은 '아, 윤한이 저런 음악도 하네' 에요. 솔직히 제 공연에 오시는 분들의 98%가 여자에요. 제 음악이 좋아서 온 분들도 있겠지만, 그냥 저를 보러 오는 사람도 많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걸 좀 없애고 싶어요. 내가 노래를 안 하고 뒤돌아서 연주만 해도 내 음악을 좋아해주면 좋겠고, 남자들도 내 음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음악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거든요. 윤한이 저렇게 음악적으로 깊이가 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을 끝내고 올해 하반기에는 정규 3집 앨범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닌데, 지금 생각하는 앨범 제목은 '피아노 치는 남자'에요. 감미롭고 로맨틱한 이미지가 아니라 약간 잘난척하고 재수없는 남자(웃음). '내가 누군지 알아? 나 피아노 치는 남자야~' 약간 건방진데 섹시한 느낌? 남자들이 보면 재수없어 하겠죠?(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8.08 / 조회 1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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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 충만 뮤직테라피! ‘이사오 사사키’, ‘니시무라 유키에’
스트레스와 자극적인 소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대인에게 최근 뉴에이지, 클래식 등의 음악 장르는 정신적인 쉼터로 주목받고 있다. ‘뮤직테라피’는 ‘음악으로 사람의 심리를 치료하는’ 예술치료의 한 분야를 의미하는 용어다. 최근에는 치료적인 의미를 넘어 ‘음악으로 안정과 위로를 얻는 것’을 ‘뮤직테라피’로 말하기도 한다.올가을, 두 명의 일본인 뉴에이지 아티스트가 메마른 현대인의 감성에 짧지만 달콤한 단비를 내릴 ‘뮤직테라피’ 콘서트와 함께 한국 관객을 찾는다. 현실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이사오 사사키’와 ‘니시무라 유키에’의 ‘뮤직테라피’ 공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지친 삶의 작은 쉼터‘이사오 사사키 내한공연’10월 25일(목) 오후 8시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지친 현대인의 작은 쉼터를 마련하는 음악을 선사해온 ‘이사오 사사키’가 하남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한국에서 사랑받았던 ‘이사오 사사키’의 히트곡을 비롯해 고품격 뉴에이지 음악을 선사한다. 그는 지난해 ‘휴(休)’라는 타이틀로 한국에서 콘서트를 열어 마음이 따뜻해지는 뮤직테라피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이사오 사사키’는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뉴에이지 아티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1999년 발매된 앨범 ‘Missing you’의 ‘Sky Walker’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배우 구혜선과 앨범 작업, 영화 ‘봄날은 간다’ 음악, 내한공연 등의 활발한 국내 활동을 펼쳤다.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윤한이 게스트로 함께한다. 윤한은 버클리음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다. 뮤지컬 ‘모비딕’의 주인공 ‘이스마엘’ 역을 맡아 뮤지컬배우로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MBC ‘아름다운 콘서트’의 MC 겸 음악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흐르는 물처럼 느끼는 음악‘니시무라 유키에 내한공연’11월 2일(금)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뉴에이지 아티스트 ‘니시무라 유키에’가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한국 공연에서는 ‘치유의 음악’, ‘휴식 같은 물’을 주제로 자신의 히트곡과 신곡을 들려준다.‘니시무라 유키에’는 현대인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뮤직콘서트 ‘마음이 똑똑해지는 콘서트’의 일본 대표로 무대에 오른다. 그의 음악은 국내에서도 여러 번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니시무라 유키에’는 드라마, 영화, 광고 음악으로 잘 알려진 뉴에이지 아티스트다. 30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했으며, 최근에는 NHK의 ‘취미유유 니시무라 유키에의 상냥한 피아노 레슨’의 강사로 출연 중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08 / 조회 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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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낭만 담은 피아노 ‘이사오 사사키 내한공연’
가을의 낭만을 그대로 담은 이사오 사사키의 음악이 한국을 찾는다. 이사오 사사키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꼽힌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한국에서 사랑받은 자신의 음악들과 고품격 뉴에이지 음악을 선사한다. 그동안 ‘뮤직테라피’를 통해 많은 이들을 위로했던 이사오 사사키의 음악을 듣고 싶은 관객이라면 극장 나들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게스트 윤한과 함께하는 ‘이사오 사사키 내한공연’아름다운 가을의 낭만을 들려줄 ‘이사오 사사키 내한공연’은 10월 25일(목) 오후 8시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이사오 사사키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담은 곡을 선보인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한 따뜻한 음악으로 관객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을 전한다.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사오 사사키의 내한공연’은 게스트로 윤한이 참여한다. 윤한은 버클리음대 영화음악과를 졸업한 후 보스턴과 뉴욕을 중심으로 음악감독과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한국에서는 싱어송 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윤한의 음악은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성균관 스캔들’ 등에 삽입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블루스, 재즈, 클래식, 팝, 가요를 넘나들며 폭넓은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올초 뮤지컬 ‘모비딕’의 주인공 ‘이스마엘’ 역을 맡아 뮤지컬배우로 변신하기도 했다. 최근 MBC ‘아름다운 콘서트’ MC 겸 음악감독을 맡아 대중과 만나고 있다.한국과 인연이 깊은 뉴에이지 아티스트 ‘이사오 사사키’ 이사오 사사키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뉴에이지 아티스트다. 음악, 영화, 공연 등 다양한 측면으로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이사오 사사키는 1999년 가장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뉴에이지 음악 중 하나인 ‘Sky Walker’(앨범 ‘Missing you’)가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 한국에서 발매된 ‘이사오 사사키’의 앨범 ‘Missing you’의 ‘Sky Walker’는 심야FM 최다 리퀘스트 곡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그는 2007년에 해금연주자 김애라와 함께 ‘Etermal Promise’라는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배우 구혜선이 이사오 사사키의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이 인연이 돼 함께 음악작업을 했다. 이사오 사사키는 한국에서 꾸준한 공연을 펼치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 왔다. ‘휴 콘서트’를 비롯해 ‘내한 10주년 기념 콘서트’, ‘전국투어 콘서트 With You’ 등의 무대에 올랐다. 이사오 사사키는 한국 영화에서도 음악 작업을 했다. 이영애, 유지태 주연의 영화 ‘봄날의 간다’의 서정적인 메인 테마 ‘One find spring day’도 그가 작곡한 음악이다. 뉴에이지 거장 이사오 사사키는 어떻게 탄생됐나?이사오 사사키는 1953년생이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3세 때부터 클래식 음악 영재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등의 악기를 익혔다. 19살에는 독학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뉴욕에서 이사오 사사키는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스즈키 밴드’와 ‘밥 모제스’ 등의 음악 활동에 참여하며 세션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그는 그의 과거 음악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재즈와 뉴에이지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에서 첫 솔로 앨범 ‘Muy Bein’을 발표한 그는 ‘Wind Drive’, ‘Autumn Serenade’, ‘Stone’, ‘Moon &Wave’ 등의 앨범을 발매하며 사랑받았다. 지금은 뉴에이지 앨범, TV 드라마, 영화, 무용, 광고 음악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6 / 조회 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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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티스트 윤한 두 번째 콘서트 ‘The Piano and Friends’
팝아티스트 윤한이 ‘The Piano and Friends’ 두 번째 공연으로 관객을 찾는다.윤한은 자신의 앨범을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는 보컬리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이다. 버클리 음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했으며, 보스턴과 뉴욕을 중심으로 영화 음악감독과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블루스, 재즈, 클래식, 팝, 가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그는 지난 3월부터 4월 말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약 한 달 반 동안 액터-뮤지션 뮤지컬 ‘모비딕’의 주인공 '이스마엘‘ 역으로 열연하기도 했다.윤한은 지난 5월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Private Concert’라는 이름 아래 관객과 함께 교류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윤한의 두 번째 ‘Private Concert’로 ‘The Piano and Friends’라는 제목으로 펼쳐진다. 콘서트는 피아노와 어우러지는 드럼, 베이스, 기타, 트럼펫 등의 구성으로 풍부한 음악을 들려준 예정이다. 팝아티스트 윤한의 두 번째 Private Concert ‘The Piano and Friends’는 8월 25일(토)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7.06 / 조회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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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뮤지컬 ‘모비딕’ 에이헙, 멈출 수 없는 운명에 몸을 싣다!
짧은 머리에 그을린 이마, 불구의 다리로 절뚝이는 초로의 사내가 갑판 위를 호령한다. 불구의 사내를 신경질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 한 마리 ‘고래’의 존재다. 그의 뜨거운 눈빛은 시시각각 형형하게 빛나며 망망대해 속 한 마리 흰 고래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다. 뮤지컬 ‘모비딕’의 항해기는 다양한 사연으로 모인 선원들의 만남으로 시작되지만, 항구를 떠난 피쿼드 호의 운명의 활로를 바꾸는 인물은 선장 에이헙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에이헙 선장의 모비딕에 대한 광포한 집착과 분노는 영혼을 잃은 피쿼드 호의 유일한 원동력이 된다. “단 한 명의 선장만이 이 피쿼드 호를 지휘한다”-독재자 선장 에이헙, 공공의 적이 되다 한배를 탄 선원들은 그를 두고 ‘돈키호테’와 같은 ‘독재자’라고 말한다. 선원들의 운명과 목숨이 선장의 지휘에 달려 있는 갑판 위에서 오직 ‘모비딕’을 없애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선장의 존재는 점차 공공의 적이 되어 간다. 부를 꿈꾸는 선원들에게 스페인 금화 열다섯 냥이라는 거금을 내걸며 ‘모비딕’ 잡이로 내모는 에이헙 선장의 모습은 일순간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다. 심지어 기름저장창고에 문제가 생겨 귀한 기름이 새어나가게 됐을 때조차 에이헙의 관심은 선원들의 안위보다 오직 ‘모비딕’ 사냥에 있다. 그는 이제 귀가 있어도 들리지 않고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망망대해 어딘가 ‘모비딕’의 울음소리를 따라 온 세포와 신경을 곤두세울 뿐이다. 에이헙은 갈수록 판단력을 잃어가는 선장의 폭주를 저지하려 나선 일등 항해사 스타벅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벅의 비판에는 선장 에이헙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존경해 마지않던 선장에게 요구하는 것 역시 “돌아와”달라는 것이다. 그에게 깨우침을 주려는 스타벅의 모습은 뱃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선원을 아끼고 대자연의 섭리를 따라 살아온 선장 에이헙의 과거모습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다툼 속에서도 에이헙은 때때로 스타벅에게 번민과 갈등의 심경을 내비친다. 그는 스타벅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자네의 눈동자 속에서 내 아내와 자식이 보인다”고 말한다. “자네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배에 꼭 남아있으라”고 당부하는 그의 얼굴에서 가족을 사랑하고 희망으로 배를 띄우던 지난날에 대한 회한이 아릿하게 맺힌다. “죽거나 죽이거나 둘 중에 하나”-물러설 수 없는 ‘두려움’, 평온한 종지부 같은 ‘죽음’ 에이헙의 ‘모비딕’에 대한 집착은 굴복할 수밖에 없는 거대한 대자연의 힘에 대한 두려움과 반발을 동시에 담고 있다. 그는 선원들에게 ‘모비딕’을 묘사할 때 단순히 “‘한 마리의 고래’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한다. ‘모비딕’의 영악함과 포악함에 대해 찬탄에 가까운 평가를 하는 그의 태도는 일종의 경외감처럼 보인다. ‘모비딕’과의 승부를 논할 때에도 에이헙은 곧잘 자신의 죽음을 담보한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으며, “죽거나 죽이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말하는 결연한 그의 말에서 ‘모비딕’과의 싸움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며, 두렵지만 멈출 수 없는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에이헙에게 죽음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굴복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긍심 높게 살아온 고래잡이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영원히 상실하는 것이다. 이미 그는 가족도 잃고, 모든 희망도 잃었다. 만약 그 흰 고래를 잡지 못한다면 에이헙은 과연 무엇을 위해 그 모든 것을 잃어왔단 말인가. 좁고 어두운 선장실에서 불면의 날들을 맞으며 “이 좁고 어두운 침대에 머물러 있다 보면 왠지 시체 같은 기분”이라고 느끼는 그에게 이제 살아있음의 증거는 ‘모비딕’에 대한 집착뿐이다. 그런 그에게 평온한 종지부처럼 찾아온 ‘죽음’은 어쩌면 ‘모비딕’이 살아 있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집착의 고리를 끊어내는 따스한 대자연의 섭리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대를 숭배하면서도 거역할 것이다”-인간다움, 대자연과 맞서다 에이헙의 집착과 욕망이 결국 피쿼드 호의 선원들에게 비극을 안겨준다고 해도 관객의 눈에 비친 그의 투쟁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그의 지극히 인간다운 욕망들이 대자연에 당당히 맞서는 투쟁의 무기가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관객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리고 욕망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는 그에게 강한 연민도 느낀다. 에이헙이 가진 ‘모비딕’에 대한 강렬한 집착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내면의 어두운 욕망에서 온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자기연민 등 그의 다층적인 심리구조는 단순한 복수심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인간다움의 다양한 양면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 안에는 첫째 정복욕이 있다. 인간의 정복욕은 눈부신 성취의 원동력인 동시에 무수한 파멸의 원인이기도 했다. 고래잡이로서 평생을 살아온 에이헙이 가장 영악하고 두려운 고래 ‘모비딕’에 대해 정복욕을 불태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인간적 욕망이다.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사나운 존재를 굴복시키는 것은 그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아 온 사내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다. 둘째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입증하고 싶은 욕구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고래잡이로 살아온 자신의 존재를 다리처럼 불구로 기억되게 할 수는 없다는 의지는 곧 그의 신념이다. 그는 “자신은 죽어도 좋고, ‘모비딕’과 같이 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을 바다 위에서 보낸 자신의 존재 가치와 명예를 위협하는 ‘모비딕’의 존재를 용서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회복하려 한다. 수많은 고래를 싣고 항구 낸터켓으로 귀환했던 승리의 배 피쿼드 호는 선장 에이헙 자신의 역사를 증명하는 증거물이자 분신이다. 그가 ‘모비딕’에게서 한쪽 다리를 잃는 순간 피쿼드 호는 돛대를 잃었다. 하지만 ‘모비딕’이 앗아간 것은 단순히 한쪽 다리와 돛대가 아니다. ‘모비딕’이 삼킨 것은 선장 에이헙이 피쿼드 호와 함께 쌓아온 고래잡이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었다. “흰고래 모비딕을 보았소!” -에이헙의 깊은 내면 표현한 황건 배우 에이헙을 연기한 황건은 이 작품의 배우들 대부분이 뮤지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드물다고 할 수 있는 연기자 출신의 전문 배우다. 초연 때부터 에이헙을 연기해 온 그의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와 몰입도는 극 전체에서 긴장감의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힘이 된다. 전반부의 밝고 유쾌한 선원들의 에피소드를 후반부의 거친 격랑으로 휘몰아쳐 가는 것도 초연 때부터 홀로 꿋꿋이 에이헙을 연기해온 황건의 힘이다. 그는 첼로로 한쪽 다리를 삼은 불구의 처지를 몸으로 연기하면서도 광포한 눈빛과 날카로운 일갈 등 분위기를 일변하게 하는 노련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또한, 황건은 에이헙 자신을 소개하는 역할인 선주 필레그를 함께 연기해 전혀 다른 분위기의 1인 2역을 소화해냈다. 눈여겨보지 않는다면 그의 말투와 표정, 제스처까지도 캐릭터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달라져 같은 배우의 2역 연기라는 것을 관객이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다. 뮤지컬 ‘모비딕’은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돼 대구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두산아트센터 SPACE111의 무대에 올랐다.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5개 부문(최우수작품, 연출, 대본, 작곡, 무대미술)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무대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월 20일부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모비딕’은 4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3 / 조회 1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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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뜰리에.6] 뮤지컬 ‘모비딕’, 다재다능한 액터들의 도전적인 항해기
어떻게 클래식 연주자들을 데리고 고래잡이라는 험난한 항해길에 오를 생각을 했을까. 뮤지컬 ‘모비딕’은 우선 그 기발한 발상과 출연진의 다재다능함에 감탄이 나오는 작품이다. 초연 배우인 신지호와 콘(KoN)은 작품을 두고 “파격적”이며, “혁신적인 뮤지컬”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악기를 들고 역동적인 연기를 펼치는 연주자들의 모습은 관객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자 새로운 발견이다. 뮤지컬 ‘모비딕’은 흰고래 모비딕에 집착하는 에이헙 선장과 그와 한배를 타게 된 선원들의 우정과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원작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으로 관객에게 조금은 낯선 소재다. 자연과 인간, 인간의 욕망과 죽음이라는 주제도 대중의 흥미를 끌기 쉽지 않은 무게감이 있다. 여기에 배우들의 음악적 코드까지 클래식을 택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클래식+드라마’로는 다 설명하기 힘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다. ‘모비딕’은 한 마디로 ‘귀가 호강하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청각’이 시각, 상상력과 만나 눈에 보일 것 같고 손에 잡힐 것 같이 변화하는 새로운 감각의 전이를 경험한다. 보통 뮤지컬 음악이 보이는 것들을 위한 배경이거나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대사의 또 다른 수단이었던 것과는 뚜렷한 차별화다. ‘모비딕’은 음악이 전면적으로 나서며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이끌며 대사를 만들어낸다. 그뿐이 아니다. 연주자의 악기가 연주를 위한 도구에서 나아가 극의 소품이나 캐릭터의 일부로도 재탄생한다. - 캐릭터와 악기 간의 절묘한 매칭 ‘액터-뮤지션 뮤지컬’인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의 핵심 관극 포인트는 캐릭터와 악기 간의 절묘한 매칭이다. 7명의 캐릭터는 각각의 악기와 대응을 이루는데 해당 악기의 음색은 물론 형태와 움직임까지 캐릭터에 맞도록 세밀하게 계산되어 합을 이루고 있다. 이스마엘은 극의 화자이자 해설자다. 스토리의 서사와 매 사건마다의 정서를 피아노로 섬세하게 기록한다. 이스마엘의 감정 표현 역시 대사보다는 피아노 연주를 통해 장면 위를 흐르듯이 전달된다. 바다의 정령이자 초현실적 존재인 네레이드 역시 피아노를 맡았다. 이스마엘이 사건 안의 화자라면 네레이드는 사건 밖의 초월적 화자다. 사건 밖의 초월적인 서사를 담당하면서 연주의 면에서는 이스마엘이 연기하는 동안 피아노 연주를 맡아 음악적 스토리를 끊기지 않게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 야성적인 성격과 이교도라는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살잡이 퀴퀘그는 작지만 날카로운 바이올린 활로 작살을 표현한다. 감각이 예민하고 동작이 민첩한 퀴퀘그의 특성도 작은 몸집에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바이올린의 음색과 그대로 매칭된다. 이스마엘과 친해져 가는 장면의 대담한 연주나 퀴퀘그가 생명력을 잃어갈 때 갑판에 쓰러진 그의 몸 위에서 신음하듯 연주되는 바이올린의 음색은 단순한 음악이 아닌 제3의 대사라 할만하다. 에이헙 선장의 첼로는 형태면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활용됐다. 흰고래 모비딕에게 빼앗긴 한쪽 다리를 대신한 의수이자 절뚝거리는 선장의 지지대가 된 첼로는 모비딕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에이헙의 불구적인 심리상태를 드러내는 캐릭터의 일부로도 작용한다. 냉철한 사고를 가진 1등 항해사 스타벅은 기타를 맡았다. 비교적 연주가 적은 편이나 기타는 협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이기도 하다. 스타벅은 악기의 소품화에서 융통성이 가장 적은 캐릭터인데 냉철하고 독실하며 고지식한 평소 그의 성격과 오히려 들어맞아 보이는 부분이다. 2등 항해사인 스텁은 콘트라베이스다. 친화력이 남다르고 신뢰감을 주는 그의 캐릭터는 큰 기복 없이 든든하게 가장 낮은 저음영역대를 받쳐주는 콘트라베이스의 소리와 닮아 있다. 또한, 콘트라베이스의 큰 몸집과 힘 있는 저음은 두려운 모비딕의 존재감으로 형상화돼 뱃전을 때리기도 한다. 캐릭터와 악기 간 매칭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플라스크다. 개성이 뚜렷하고 유쾌 발랄한 다혈질 항해사 플라스크는 캐릭터만큼이나 개성적인 음색의 트럼펫(유승철)과 클라리넷(조성현)으로 재치 있게 표현됐다. 음색의 특성상 협연에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두 악기들은 플라스크의 망원경으로도 곧잘 변신해 소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 자잘한 재미 갖춘 스토리,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들 이번 공연이 소극장에서의 초연을 경험한 두 번째 공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한층 친절해진 스토리가 눈에 띈다. 초연에 비해 후반부 사건의 개연성이 뚜렷해져서 각 인물의 행동이나 결말로 향하는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기가 쉬워졌다. 또한, 캐스팅이 추가됐고, 스토리에 조연 캐릭터들의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삽입됐다. 음악도 새로운 곡들이 더해졌다. 특히 2등 항해사 스텁과 3등 항해사 플라스크 페어의 추가된 에피소드는 다소 무게감 있는 후반부를 생각할 때 극 전체에서 유쾌한 활력소가 된다. 큰 주제에는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한배를 탄 선원들의 다양한 사연과 개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캐릭터의 변화에서 중요한 요인은 새로운 캐스팅의 추가다. 뮤지컬에서 더블캐스팅은 흔한 일이지만 ‘액터-뮤지션 뮤지컬’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악기의 연주를 능숙하게 하는 연기자나 연기가 능숙한 연주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연의 멤버들이 1년이 넘는 훈련과 시행착오를 거쳐 초연의 무대를 마련했기에 새로운 추가 멤버가 기존의 멤버들과 조화로운 융합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문제였다. 여기에 대한 ‘모비딕’의 결단은 조금 파격적이다. 오히려 초연 멤버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와 개성을 가진 인물들로 주역의 추가 캐스팅을 확정한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캐릭터에 배우가 의존하기보다는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캐릭터가 변화하는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주역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더블캐스팅은 같은 캐릭터를 두고 다른 두 개의 해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지현준이 연기하는 퀴퀘그는 콘(KoN)이 연기하는 퀴퀘그에 비해 두드러지는 야성미와 동물적인 기민한 움직임을 더했다. 그 결과 대자연에서 살아온 전사의 강인함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아름다운 인간의 순수성이 잘 부각됐다. 야성미 넘치는 퀴퀘그는 마치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의 용감한 인디언을 만난 느낌이다. 교감에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문명적인 것을 발전적으로 인식해 온 우리의 편견을 깨 준다. 특히 몸의 사용이 매우 뛰어나 살아있는 대화를 하듯 움직이는 몸동작은 안무에 고심한 흔적을 보여준다. 윤한이 연기한 이스마엘은 감정표출이 적어 슬픔을 객관화하는 이스마엘을 보여준다. 특히 외적인 면에서도 강인하고 심지 있어 보이는 윤한의 이스마엘은 첫 뮤지컬 데뷔작임에도 절제된 감성 속에서 안정된 연기와 노래로 극의 서사를 잘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원조 이스마엘인 신지호는 감정선이 더욱 깊어졌다. 피쿼드 호 위에서 만난 동료들과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두려움 등 상황에 따라 변하는 풍부한 표정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게 한다. 원조 퀴퀘그 콘(KoN)은 초연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야성미를 더했다. 문명으로부터의 소외감과 그 속에서도 잃지 않는 꿋꿋한 자존심을 더욱 날카로워진 눈빛과 자연스러워진 안무로 소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원조 멤버들의 힘은 관객의 귀를 호강시키는 유려한 연주실력에 있다. 무대를 휘몰아치듯 분위기를 변주하는 신지호, 콘(KoN)의 연주는 그 어떤 연기나 노래보다 관객을 압도한다. - 피쿼드 호의 형상화, 관객과 배우가 한배를 탄다! 무대는 더욱 입체적으로 확장됐다. 초월적 존재인 네레이드가 2층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위치로 이동했고, 선원들이 먼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높은 망루도 생겼다. 비스듬히 기운 배의 갑판은 객석에서도 마치 한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배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때로는 항구로, 여인숙으로, 배 위로, 망망대해의 바다 위로 바뀌는 무대 장치는 별다른 이동 없이 구석구석의 구조물과 소품에 조명이 더해져 장면마다 다른 느낌으로 변화했다. 다만 객석의 위치에 따라 보이는 무대 반경이 달라서(오른쪽은 이스마엘의 피아노, 왼쪽은 에이헙 선장, 왼쪽 상단은 네레이드) 관객 입장에서 구석구석을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 뮤지컬 ‘모비딕’은 배우들 각각의 기교나 역량을 평가하기 이전에 최초의 장르에 도전하는 열정과 자부심이 주는 감동이 크다. 보고 싶지 않은 무대는 관객이 고개를 돌리면 되지만 보고 싶은 무대, 꿈꾸는 무대는 현실화하는 누군가의 최초의 시도가 없다면 탄생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모비딕’은 ‘최초’에서 발전해가는 한 장르의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들이 최초로 나아갔던 항로를 기반으로 앞으로 무수히 많은 배들이 새로운 항해에 도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29 / 조회 1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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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또다른 개척자 <모비딕> 신지호, 윤한
거센 피아노 선율이 파도가 되어 일렁이면, 더블베이스는 고래가 되어 춤을 추고 그를 뒤쫓는 피쿼드호가 바이올린을 타고 요동치는 곳. 뮤지컬 에서는 음악, 악기, 배우 모두가 장면이 되고 캐릭터가 되어 관객에게 이야기 하고, 그 중심에 ‘액터 뮤지션’ 신지호(25)와 윤한(29)이 서 있다. 피아니스트로서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이 작품의 화자 ‘이스마엘’로 변신한 것은 음악가 역할로의 깜짝 등장도 아니고, 무대 한 켠에서 연주만을 담당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또 하나의 언어인 연주를 통해 색다른 서사와 감동을 주는 무대 위 또다른 ‘개척자’의 행보. 재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 연습에 ‘패닉’이라는 그들의 말과는 달리, 기대감에 찬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의 두 사람을 막이 오르기 전 만났다.피아니스트로서 뮤지컬에 배우로 서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신지호 : 유치원 다닐 때 아역 연기자가 꿈이기도 했었지만, 크면서는 그렇게 될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 이 그냥 뮤지컬이었다면 내 그릇도 안 될 뿐더러 하기도 싫었을 것 같다. 그런데 국내 최초의 액터 뮤지션이고 의미도 남달랐기 때문에 하기로 결심했었다. 시기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버클리 음대)를 다니기도 했다. 둘이 에서 처음 만났나. 신지호 : 이번에 처음 만났다. 솔직히 나이나 성격, 이미지 등이 비슷했다면 경계했을 것 같은데 성격도 완전히 다르고 오히려 형이라서 너무 좋다. 우리 둘은 분명히 다르고 그래서 이스마엘도 다른 모습일 거라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둘 다 보고 싶게 만들고 싶다. 윤한 : 서로 보고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지호가 감정이입이 굉장히 뛰어나다. 가만히 있다가도 30초 만에 막 운다. 난 그렇게 못한다. 원래 성격 자체가 감정 이입이나 기복이 심하지 않다. 또 지호는 악보를 보자마자 연주한다. 신지호 : 예전에는 더 심했지만, 감정의 그래프가 좀 평이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고. 또 내가 클래식한 연주를 좀 더 잘한다면, 형은 즉흥적이고, 재즈, 자신만의 애드립이나 코드로 구성한 것을 더 잘한다. 둘이 너무 달라서 신기하다. 윤한 : 상황에 빨리 적응하는 편이고, 쌓아두는 게 없다.(웃음) 첫 연습 때 내가 연기도, 노래도, 연주도 제일 못하는데 열심히 해야겠네, 그랬다.(웃음) 어차피 해야 되는 거면 즐기자는 마인드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고 생각한다. 초연 때 윤한에게도 기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재공연에서 합류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윤한 : 초연 때는 대구 공연(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제의가 와서 스케줄도 맞지 않았었고, 내 준비가 충분히 안 되어 있어 보여주기 싫은 게 있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시간도 충분했고, 완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 음악적인 부분이 더 많다는 걸 몰라서 좀 당황했었다. 다른 뮤지컬 같은 줄 알았던 거다. 연출님이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라, 처음에 ‘이런 상황이야, 어떤 느낌일까, 표현해봐’라고 하실 때 ‘연기를 처음 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안 가르쳐주고 표현해 보라니’ 하고 당황했었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단지 음악을 연주하는 게 아니라 음악은 악기를 통해서 감정과 상황, 분위기를 표현하고 묘사하는 연기더라. 그래서 굉장히 매력적이고 또 내가 원래 하던 음악이니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미니 콘서트때 음악감독이 “윤한은 떨지 않는다”라고 말하더라. 신지호 : 나와 정반대다.(웃음) 나는 스스로 괴롭히고 불안해하고 떨려하고,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인데, 형은 쿨하고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너무 부럽다. 윤한 :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는데 가서 처음에 보고 느꼈던 건, 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분명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안다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자신감과 자만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그 사람들을 자신감으로 봤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겁도 많고 낯 가리는 조용한 학생이었는데, 미국에 가서 완전히 바뀐 것 같다.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재공연도 반가웠을 것 같다. 신지호 : 솔직히 하기 싫었다. (웃음) 작년에 생각지도 않게 조기 매진되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공연을 보여드릴 수 없을 정도로 잘 됐었다. 그 정도로 너무 행복하게 했던 공연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고, 초연 멤버, 초연 이즈마엘로 남고 싶었다. 커진 무대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대하고 있어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솔직히 더블 캐스트로 가는 것 자체가 싫었다.(웃음) 그게 누구든 간에 지난 2년간 해왔던 이스마엘을 누구와 함께 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됐다. 같은 대사를 서로 다른 사람이 읊어야 한다는 게 어색할 것도 같았고. 그런데 이 역을 새로운 사람에게 다 맡기고 안 하기는 너무 아까운 거다. (웃음) 그래서 다시 하기로 했는데, 해 보니 더블 캐스트가 좋은 점이 너무 많다. 정말 감사한 건 우리 둘이 너무 달라서 뭘 해도 다른 모습이 나온다는 거다. 초연 할 땐 한번도 연습을 지켜보지 못했는데, 며칠 전 형이 하는 연습을 보면서 이렇게 관객의 시선으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 울었다. 객석에서 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흥분된다. 윤한은 초연을 보았나? 윤한 : 영상으로만 봤다. 물론 직접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있겠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연극적인 느낌이 컸다. 그리고 연주자들인데도 연기를 너무나 잘해서 놀랐다. 또 여자주인공도 없고(웃음) 뱃사람 이야기니까 내용이 지루할 줄 알았는데, 선장과 선원의 대립, 퀴케그와 이즈마엘의 우정 등 스토리가 재미있었다. 악기, 연주가 또 하나의 캐릭터이고, 장면이 되고 이야기로 이어진다. 뮤지션이기 때문에 연주를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신지호 : 음악이 너무 어렵다.(웃음) 음악이 안 좋았다면 너무 힘들어서 짜증날 텐데, 물론 지금도 나지만 (웃음) 음악이 너무 좋아서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작곡가가 너무 음악을 잘 썼다. 윤한 : 음악감독이 완전 절대 음감이다. 연습하면서 가끔 장난칠 때 반음을 내려 치거나 올리면 저 멀리서 들어도 “반음 내려”하며 딱 잡아낸다. 여러 개의 건반을 누를 때 하나 더 누르거나 빼는 것도 금방 알아차린다. 신지호 : 런 쓰루 연습을 한 후 “이별의 노래, 넘버 원에서 37마디에 솔 샵 안쳤어요”라고 정말 그런다.(웃음) 이렇게 까지 소리에 예민한 사람은 정말 처음 봤고, 이렇게 대단한 사람은 흔치 않다. 신지호는 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하지 않았나. 신지호 : 그릇이 작았지만 감히 도전을 했던 거다. 그런데 미래 목표이기도 했기 때문에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게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 극장도 커지고 러닝타임도 길어졌다. 초연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지호 : 형이 연습할 때마다 안무가 늘어난다. 며칠 전에도 ‘술잔을 들어라’ 장면에서 형이 자꾸 춤을 넣겠다고 했다. (웃음) 정말 다른 이스마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윤한 : 이즈마엘 캐릭터가 원래 뒤에서 다른 사람들 춤추는 거 보며 흉내 내고 어설프게 따라하는 정도였는데, 막 앞에 나가서 하고 그랬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괜찮네!” 해서 장면에 춤이 추가 된 거다.(웃음) 그런데 차례를 바꿔 지호가 연습할 때 솔로댄스 부분에서, 그 때 내가 지호의 눈을 봤다. 댄스 하기 전에 1초, 2초, 그 떨림. (일동 폭소) 신지호 : 할 때는 그냥 넋을 놔야 할 것 같다. (웃음) 아이돌 같은 댄스는 이즈마엘에게 안 어울리니 관객들이 귀엽게 봐 주실 거다. 어느 부분에서는 좀 더 객관적인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상황을 묘사하기도 하고, 1장부터 마지막까지 이스마엘이 성장하는 모습이 좀 더 뚜렷하게 잘 보일 거다. 더욱 입체적으로 인물간의 관계, 소중한 친구와의 가슴 시린 이별 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 같다. 소름끼칠 정도로 처음과 끝이 너무나 멋있고, 그 안의 이야기들은 마치 한 권의 동화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윤한 : 연습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여기서 어떤 연기를 하고 저기서는 어떤 연기를 하고,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연기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런을 해 보니 대사며 악보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나오는 대로 해야 다 하는 것이더라. 그리서 오히려 내 모습을 그냥 보여주면 되는 것 같다. 정말 나는 이스마엘이고, 내 성격이 이스마엘의 성격이고, 일맥상통하는 게 많은 것 같다. 그냥 내 자신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신지호 : 초연 때 으로 서 봐서 마지막에 관객들 앞에서 “기억하라”라고 하고 끝날 때 그 느낌을 안다. 그걸 형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다. 연습이 아무리 힘들었어도 그 기분, 그 좋은 카타르시스 때문에 다 용서가 됐다. 너무 떨리고 기분이 좋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3.22 / 조회 1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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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무대, 풍성해진 음악! 뮤지컬 <모비딕>
7명의 배우가 연기와 노래, 연주까지 직접 펼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 이 더 넓어진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지난 2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재공연을 시작한 은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가졌다. 이날 배우들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이며 새롭게 바뀐 에 대한 기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은 고래잡이 선원이 되려고 피쿼드호에 오른 청년 이스마엘의 모험을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 생생한 악기 연주와 드라마로 펼쳐내는 작품이다. 이스마엘은 작살잡이 퀴퀘그와 진한 우정을 나누고, 끈질긴 집념으로 모비딕을 뒤쫓는 에이헙 선장과 항해사 스타벅·플라스크·스텁을 통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즈마엘(신지호)과 퀴케그(지현준)의 첫 만남퀴케그 역의 KON모비딕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못하는 에이헙 선장(황건)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옮겨진 은 7개월의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변화했다. 스토리가 강화되고 신곡 3개가 추가되면서 러닝타임이 2시간 20분(인터미션 포함)으로 늘어난 것이 그 중 하나. 조용신과 함께 연출을 맡은 이소영은 “세트, 의상 등 소극장에서 부족했던 점을 확충했다. 이번에는 훨씬 더 풍성한 연주와 연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윤한, 배우 지현준, 더블베이시스트 황정규, ‘위대한 탄생’의 차여울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이날 첫 연기를 선보였다. 이스마엘 역의 윤한은 “처음에는 힘들고 거부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 것처럼 설렌다”며 소감을 말했고, 퀴케크 역을 맡은 지현준은 “은 우리가 잊고 살아온 추억과 낭만, 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감성적인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이스마엘 역을 맡게 된 신지호는 “상대역 지현준으로 인해 좀 더 성숙한 이스마엘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넓어진 무대에 맞춰 음악도, 드라마도 보다 더 탄탄하게 짜여진 은 오는 4월 29일까지 공연한다. 네레이드 역의 차여울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3.21 / 조회 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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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두 번째 항해! 뮤지컬 ‘모비딕’ 신지호, 콘(KoN) 인터뷰③
두 배우는 변화된 ‘모비딕’에 힘들다고 하면서도 불안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표정과 눈빛에서 ‘모비딕’의 일원이라는 자부심과 기대감이 반짝였다. 초연 때와는 또 달라진 모습이었다. ‘모비딕’ 초연에는 비교대상이 없었다. 그 자체가 최초였으며 유일한 작품이었다. 캐스팅도 유일했고, 배우도 유일했다. 하지만 2012년 재공연에는 비교대상이 생겼다. 바로 관객의 높은 호응을 받았던 지난 2011년 초연, 지난날의 자신이다. ‘모비딕’ 두 번째 항해의 시작은 곧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모비딕’ 초연이 최초여서 힘들었다면 재공연은 두 번째여서 힘들어졌다. 초연에서 액터-뮤지션의 매력에 빠진 관객들은 연강홀로 무대를 확대한 이번 공연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 공연이 경쟁자가 없는 국내 최초 시도였다 보니 이번에는 초연에서 다시 스스로 진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없던 것을 만들어냈던 그들이다.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이 마치 특기처럼 보이는 ‘모비딕’ 팀. 그들의 치열한 연습과정과 2012년 무대에 오를 ‘모비딕’의 새로운 면모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 2012년 ‘모비딕’ 미리 엿보기 초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추가된 장면 중 살짝만 공개해주시면 안될까요? 아주 살짝만요. 이스마엘과 콘 간에 특별한 뭔가가 있을 것도 같은데요. 신지호: 둘이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이 뭔가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해요. 서로 우정이 한층 진해지는 대목이라고 할까요. 짧지만 굉장히 좋은 장면이에요. 또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신이 있는데요. 이스마엘이 바다에 빠져요. 풍랑이 세서 높은 곳에서 바다로 빠지게 되는데 퀴퀘그가 목숨을 걸고 구해줘요. 콘(KoN): 하지만 저희도 새로운 장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아직 몰라요. 극장에 안 들어가 봤으니까요. 구해주는 장면에서도 고민이 있어요. 지호는 어떻게 들긴 들겠는데 윤한은 키가 커서 어떻게 들어야 할지... 어떻게든 들쳐업고 가든지 해야겠죠? 지호는 아름답게 들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윤한은 키가 나와 비슷하거든요. 새로 소개해 주신 장면도 그렇고, 모비딕하면 역시 콘과 이스마엘의 우정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다양해진 파트너와 우정연기를 하면서 재미있었던 점이 있나요? 콘(KoN): 조합이 다를 때마다 느낌이 달라져요. 지호랑 제가 할 때와 윤한과 제가 할 때 느낌이 다르죠. 지호랑 제가 작년의 느낌을 이어간다면, 윤한이랑 저는 쌍둥이 같아서 거울 보는 기분이 들어요. 일부러 그것을 염두에 두고 동작을 할 때도 있고요. 신지호: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둘이 닮았기 때문에요. 그리고 저랑 지현준 씨는 너무 다르게 생겨서 그게 또 매력이죠. 콘(KoN): 지호와 지현준 씨는 정말 달라요!(웃음) 천진하고 순수한 인간소년과 아주 원초적인 야생의 그런 사람이... 야성의 순수함으로 서로 통해 간다고 할까? 신지호: 뭐야 그게... 무슨 정글북이야? 내가 그럼 모글리?(일동 웃음) 콘(KoN): 아니, 정말 그런 느낌이 있어요. 둘은 암튼 특별한 것 같아요! - 치열하지만 즐거운 그들의 연습현장 요즘 거의 연습실에서 생활하다시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가족적인 모비딕 팀이다 보니 연습현장도 궁금한데요. 처음에 했던 일문일답을 응용해볼까요. 멤버 중 가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 신지호, 콘(KoN): (자동적으로)하나 둘 셋.... 유승철!(일동 웃음) 신지호: 진짜 너무 재미있고... 엉뚱해요! 콘(KoN): 정말 그 캐릭터는 천성인 것 같아요. 신지호: 자기 자신이 딱 플라스크 성격이에요. 콘(KoN): 내가 보기엔 플라스크보다 여관주인에 가까운데.(웃음)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2년 전 ‘모비딕’이 가장 처음 CJ워크숍을 했을 때 리딩을 하는데 그 자리에서 아! 하는 탄성이나왔어요. 그 때가 바로 승철의 여관주인이었죠. 그걸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진짜 싱크로율 100% 라고 입을 모았어요. 그럼 멤버 중 가장 연습벌레는 누구? 콘(KoN): (망설임 없이)신지호요! 신지호: 그렇게 좋게 말해주는 건가요? 그렇다면 나는 콘이에요. 콘(KoN): 하나씩 주고받는...(웃음) 하지만 진심이에요. 이번 재공연에는 피아노가 많이 추가됐거든요. 신곡에 피아노가 어려운데 정예경 음악감독이 ‘내일까지 해오세요!’ 하고 말해요. 그런데 그러면 그걸 또 지호가 다 해 와요. 신지호: 다섯 시간 걸려 외워오고 말이죠. 8분짜리 곡인데!(웃음) 콘(KoN): 음악감독은 그런 의미였던 것 같아요. 목표를 높게 주면 그것에 좀 못 미쳐도 따라갈 수 있으니까 그런 걸 예상하고 좀 더 높게 준 거죠. 그런데 그걸 지호가 다 해내고 있어요. 정말 힘들 텐데 말이죠. 지난번엔 인트로에 피아노 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걸로 음악감독이 주문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걸 저녁 식사를 거르면서 연습하더라고요. 계속 밤까지 연습을 해서는 끝나고 완성된 걸 보여줬어요. 대단해요, 정말. 멤버 중에 정신적 기둥이 있다면요? 콘(KoN): 분위기메이커로서 승철이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면 대부분이 뮤지션인 상황에서 지현준 씨가 연기적으로 큰 힘이 돼 주고 있어요. 누구 하나가 정신적 지주라기보다는 모두가 각각 자신만의 방법으로 힘이 돼주고 있다고 할까요. 지호만 봐도 자신만의 귀여움으로 사람들 마음에 웃음을 주고 있고요. - ‘액터-뮤지션’이 된다는 것일문일답에서 뮤지션인지 배우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각각 다른 답을 하셨는데요.(콘: Yes, 신지호: No) 콘(KoN): ‘모비딕’을 처음 시작했던 게 2년 전이에요. 돌이켜보면 2011년은 물론 중간에 일본에서 콘서트도 하고 한국에서 협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뮤지컬을 계속 해왔던 시기였어요. 제 느낌은 ‘2011년 한 해는 뮤지컬과 함께 해왔다’는 느낌이에요. 특히나 작년에 ‘모비딕’ 끝나자마자 ‘페임’으로 넘어갔고 올해도 4월말까지는 ‘모비딕’이 이어져요. 그 뿐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연기활동이 있어요. 다음 주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일본에 잠깐 다녀오고, ‘모비딕’ 끝나면 일본에서 드라마 일을 시작할 것 같아요. 현재 시점은 연기를 열심히 배우면서 배우적인 면모를 많이 갖추어야 하는 시기에요. 그러다 보니 음악적으로는 예전에 순수하게 음악만 할 때와 같은 연습량이 도저히 될 수가 없는 거예요. 제 바이올린을 할 시간이 많이 줄었죠. 1년 정도 뮤지컬만 하다 보니 제 삶의 대부분을 정립시켜왔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개념에서 갑자기 어느 순간 ‘나는 뭐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바이올리니스트면 연습을 많이 해서 날카로운, 그러니까 연주로서 잘 갈아진 예리한 느낌을 갖춰야 하는데 연습을 많이 못하니까 비어 보인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럴 때면 내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배우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경력도 얼마 안 되고 당연히 아직 베테랑 배우의 아우라도 없잖아요. 이쪽으로 봐도 그렇고 저쪽으로 봐도 그러니까 올해 초에 제가 좀 멍했었어요. 나는 뭐지? 하는 생각 때문에요. 내가 이 사람도 아닌 것 같고, 저 사람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죠. 하지만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결국 내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내자는 거였어요. 저는 음악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제 모습도 놓치고 싶지 않고 뮤지컬 배우도 제가 하고 싶었던 분야이기 때문에 잘 해내고 싶어요. 저한테 숙제는 어떻게 그것을 잘 조절해서 콘이라는 사람이 양쪽에서 충분한 아우라를 가질 수 있는 존재로 만드냐 하는 거겠죠. 어떻게든 잘 만들어 보려고 계속 노력 중이에요. 직접 출연하신다는 일본 드라마에서는 음악적인 역할인가요? 콘(KoN): 맞아요. 바이올리니스트로 나와요. 그래서 가능한 거죠.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대사를 하는 거니까. 한국어로 연기하시는 건가요? 콘(KoN): 아니요... (괴로운 얼굴로) 일본어로 해요. 이번에 녹화하는 것은 대사가 많지 않아서 괜찮은데 ‘모비딕’ 끝나고 시작하는 드라마는 진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 출연하는 작품은 도카이 TV 제작의 ‘스즈코의 사랑’이란 드라마에요. 어제 아침뉴스에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자료화면이 모비딕 초연 때 장면인 거예요.(웃음) 아무튼 생각해보면 지금이 음악이든 연기든 둘 다 잘 조율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신지호: 제가 No라고 답한 것은 굳이 어느 쪽이냐 답한다면 No에 가깝다는 뜻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독립영화제 고등학교 때 지역대회에 출품도 하고 연극부도 들었었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치원 때는 꿈이 아역연기자였어요. 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해서 접어야 했고, 어쨌든 음악의 길을 가게 됐어요. ‘모비딕’은 ‘액터-뮤지션’이기 때문에 시작하게 된 것이지 아니었으면 안 했을 거예요. 하지만 연기는 늘 한 번 해보고 싶은 분야에요. 미래에는요. 콘(KoN): 당신은 지금 해도 돼요. 일취월장하는 배우니까.(웃음) 역시 두 분 인터뷰의 묘미는 이런 ‘훈훈함’이죠. 지난 초연 때 인터뷰도 그랬는데 훈훈하게 또 가볼까요? 힘든 이 시기에 서로에게 격려의 말을 해준다면? 콘(KoN): 요즘 ‘모비딕’뿐 아니라 이것저것 신경쓸 게 너무 많아서 머리와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힘들 때 생각했던 것 중에 그런 게 있어요.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한줄기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요.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힘드니까요. 하지만 이 시기가 역시 저희들한테는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지호도 고생하면서 스스로 발전했어요. 버거운 음감님의 요구에도 열심히 응해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목표가 와도 다 해낼 수 있는 면모로 한층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뮤지션 통틀어 이렇게 하는 캐릭터가 없어요. 작년에는 ‘국화꽃향기’로 음악감독도 했고요. 어린 나이에 뮤지션은 물론 배우부터 음악감독까지 다 하는 멀티아티스트에요. 분명히 지호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부러워 할 거예요. 누구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뮤지션이니까요. 신지호: 저도 콘한테 의지를 많이 해요. 초연 때는 팀의 큰형이었고, 일단 처음 봤을 때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지금은 굳이 말을 안 해도 옆에 있는 것 자체가 힘이 돼요. 그래서 다음 주 일본에 드라마 촬영 때문에 떨어져야 하는 것도 좀 서운해요. 그 정도로 제게는 정말 친근하고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같아요. 어디 가서도 잘 해내고 사랑받는 사람 있잖아요. 콘이 그래요. 하지만 역시 콘의 뛰어난 점은 첫째로 실력이에요. 예민한 바이올린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하죠. 하지만 정작 본인의 성격이 예민하지 않아요. 사람들과 살갑게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콘(KoN): 이건 제 여담인데요. 연초에 토정비결 보잖아요. 제 토정비결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왜 이렇게 힘들지 이랬어요. 어제 지현준 씨하고도 그 얘기를 했었죠. 토정비결 올해 좋다는 데 순 뻥이라고. 그런데 지현준 씨가 그 후에 따로 제게 연기를 가르쳐줄 때 느꼈어요. ‘아, 내가 또 이런 식으로 배우는구나. 내가 부족해서 배우고 싶었던 부분들을 모비딕을 통해 배우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요. 감사하죠. 그렇게 본다면 지금은 제게 ‘참 좋은 시기’가 맞아요. 박세은 기자_사진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8 / 조회 9,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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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두 번째 항해! 뮤지컬 ‘모비딕’ 신지호, 콘(KoN) 인터뷰②
우리나라에서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는 ‘오디션 열풍’과 일본에서 수 십 년째 사랑받고 있는 ‘고교야구의 인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는 것. 작년 뮤지컬 ‘모비딕’이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라는 낯선 장르에도 불구하고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큰 반응을 일으킨 데에도 같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뮤지션들이 배우로서 펼치는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며 관객은 새로운 것이 만들어져 가는 순간을 처음 목도하는 짜릿하고 신선한 감격을 받았다. 없었던 것을 처음 만들어낸 제작진과 배우들의 땀과 열정을 짐작한 관객들은 조금 부족함이 있어도 감동받기에 손색이 없다는 작품에 대한 별난 애착마저 생겼다. 무대 위에서 성장해가는 특별한 ‘액터-뮤지션’들의 이야기는 ‘모비딕’을 둘러싼 모험만큼이나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초연 이후 많은 ‘모비딕’ 팬을 확보했다. 특히 ‘모비딕’의 첫 탄생부터 함께한 배우 신지호와 콘(KoN)은 대표적인 ‘액터-뮤지션’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뮤지션이지만 연기에도 욕심이 있다”고 말하는 두 배우에게 연기를 한다는 것, ‘액터-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어졌다. - 연기를 한다는 것 ‘액터’로서 첫 연기를 펼치는 초연의 두 분을 보고 일반 배우의 연기와는 다른 ‘무엇’을 느꼈어요. 짜여진 연기, 능숙하고 노련한 연기가 아닌 ‘진짜’의 승부 같다고 할까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콘(KoN): 둘 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으니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있었어요. ‘모비딕’을 지호와 함께 했을 때 지호가 울면 나도 눈물이 나곤 했어요. 어제는 1장을 오랜만에 지호와 해봤거든요? 이번 캐스팅이 더블이라서 계속 다른 상대배우랑 연습하다가 어제 짬을 내서 지호랑 한 거였어요. 서로 친해지는 장면에서 제가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거예요. 작년에 했던 공연들도 생각나고 나중에 이어질 결과를 생각하니 아련해져서... 물론 우리는 앞으로 연기를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스마엘과 퀴퀘그를 할 때만큼은 진심으로 자신의 캐릭터에 빠지는 솔직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공연에서는 보다 감정적이고 좀 더 성숙한 표현을 하고 싶어요. 지호 씨는 지난 콘서트 현장에서 둘의 진하고 가슴시린 우정을 기대해 달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공연 두 분의 연기에 대해서? 신지호: 둘의 대사는 초연보다 오히려 줄었어요. 콘(KoN): 선장과 스타벅의 대사가 늘어났고요.(웃음) 신지호: 그런데도 이상하게 지금 짜여진 동선 자체가 뭔가 더 깊어진 느낌이에요. 심지어 우리가 1장 연습하는 것을 본 음악감독님이 우셨어요. 둘의 우정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나중의 비극이 더욱 극대화돼서 다가온다고요. 초연보다 둘의 우정이 진해보이고 비극이 극대화돼서 더 슬퍼진다고 했어요. 저도 이번에는 어떻게 그림이 나올지 무척 기대가 돼요. 현재 재공연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스스로 발전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신지호: 저는 내가 나아졌다고 자만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콘(KoN): 지호는 발전했어요. 옆에서 본 제가 알아요. 신지호: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발성이 안 좋다고 많이 지적받았는데 조금은 성장한 것 같아요. 무대에서의 느낌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웃음) 지금은 그 느낌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조금 더 살을 붙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더 나아졌다는 것 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는 게 맞아요. 예전에도 욕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열 배에요. 지금 ‘모비딕’ 배우들 전부 그런 것 같아요. 일찍 끝나도 다시 새벽까지 연습하고... 그래서 잠 못 자는 날들이지만요.(웃음) 콘(KoN): 저는 원래 몸을 정말 못 쓰는 사람이에요. 써본 적이 없어요. ‘페임’의 군무에서 처음으로 춤을 춰본 거였죠. 작년 초연 때는 퀴퀘그가 너무 뻣뻣해서 ‘뻣뻣댄스’라는 말도 들었어요. 지금도 몸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작년에는 정말 굳어있었어요. ‘페임’을 하면서 작년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아요. 지금 ‘모비딕’을 준비하면서도 더 배워나가려고 신체적인 표현을 연습 중이에요. - 새로운 캐스팅, 새로워지는 ‘모비딕’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캐스팅도 화제가 됐는데요. 이스마엘, 퀴퀘그를 처음 만들어낸 두 분으로서 더블 캐스팅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떠셨나요. 신지호: 저는 더블캐스팅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엔 굉장히 싫었어요. 일단 누구였는지도 몰랐지만요. 그냥 하면 나 혼자 다하고 아니면 다 주고 싶었어요. 물론 세상에 연기자는 많겠지만 이스마엘은 제가 처음부터 만든 캐릭터고, ‘나는 이스마엘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 하나였으면 싶었어요. 그런데 더블로 간다고 해서 고민을 했었죠. ‘이스마엘’을 나눠가져야 하고 다르게 표현되는 ‘이스마엘’을 보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캐스팅된 상대인 윤한 씨가 학교 선배였고, 저랑 너무 다른 사람인 거예요. 저는 밝다면 윤한 씨는 시크한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다른 이스마엘을 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흥미로웠고요. 윤한 씨도 처음에는 자신과 이스마엘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대요. 초연 영상을 봐도 신지호와 윤한은 너무 다르니까요.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윤한 이스마엘도 충분히 매력이 있어요. 저와는 다른 매력이죠. 관객들은 둘 다 보고 싶어 하실 것 같아요. 오히려 비슷한 성질이었으면 힘들었을지도 몰라요.(웃음) 같은 역을 연기하는 새로운 배우분들에게 서로 영향을 받는 것이 있나요. 신지호: 물론이에요. 서로 연습하면서 배우고 있어요. 제가 잘하는 것이 있고, 윤한 이스마엘이 잘 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콘(KoN): 사실 재공연 얘기를 들었을 때 물론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이동되는 것도 있고 크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도 너무 많이 바뀐 거예요. 더블캐스팅도 처음엔 충격이었죠. 하지만 지현준 씨는 연기 전문가여서 퀴퀘그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어요. 확고하게 새로운 콘셉트의 퀴퀘그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지현준 씨의 퀴퀘그가 원초적이고 야성적이라면 저는 그에 비해 일 년이라도 문명 사회에서 더 산 느낌이랄까요. 말도 지현준 퀴퀘그보다는 한 두 마디 정도 더 알아듣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웃음) 같은 더블 캐스팅이라고 해도 지호랑 윤한은 둘 다 뮤지션인데 비해 퀴퀘그는 한 명이 전문 연기자잖아요. 아무래도 연기는 제가 보면서 많이 배우죠. 물론 서로의 캐릭터가 다르지만 지현준 씨가 연기적 완성도가 높아서 영향을 많이 받아요. 저만의 퀴퀘그도 만들어야 하는데 저만의 퀴퀘그를 만드는 과정도 지현준 씨가 도와주고 있어요. 음악적이나 연기적이나 서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신지호: 지현준 씨는 정말 연기를 잘하세요. 퀴퀘그를 하신다고 할 때 너무 잘 어울려서 진짜 퀴퀘그다 생각했죠. 그런데 다른 역 시범보일 때 보니까 이스마엘을 하면 이스마엘이고, 스타벅을 하면 스타벅이 되는 거에요. 콘(KoN): 플라스크의 그 촐싹대는 모습으로 확 변할 때도 깜짝 놀랐어요. 신지호: 모든 배역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분이에요.콘(KoN): 이게 전문연기자구나 싶었죠. 터프한 퀴퀘그 같은 캐릭터만 잘하는 분일 줄 알았는데 다재다능한 연기자에요. 신지호: 지금은 다 같이 현준 형한테 배우고 있어요. 콘(KoN): 연강홀에서 하는 이번 공연에 정말 잘 캐스팅 된 분이에요. 우리들 전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계세요. 저도 바이올린 연주 부분에서는 약간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부분도 있지만요. 콘서트 현장에서 악기관리법을 알려주신다는 말을 하셨는데? 콘(KoN): (웃음)일단 악기관리는 닦는 것부터 하시라고 했죠. 지현준 씨도 황건 선장처럼 전문연기자다 보니 약간 악기를 소품처럼 생각하실 때가 있어요.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액션을 취할 때가 있는데 악기라는 차원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그런 동작들이 나와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재미있고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박세은 기자_사진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8,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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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두 번째 항해! 뮤지컬 ‘모비딕’ 신지호, 콘(KoN) 인터뷰①
길이 없는 곳에 처음 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 최초로 ‘액터-뮤지션 뮤지컬’을 시도했던 ‘모비딕’의 두 배우 신지호, 콘(KoN)은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작년 무사히 첫 항해를 마쳤다. 초연 이후 두 배우와 뮤지컬 ‘모비딕’ 모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모비딕’은 초연 때의 뜨거운 호응에 힙 입어 2012년 공연에는 소극장에서 연강홀로 무대를 넓혔고, 두 배우는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이력을 추가했다. 뮤지컬 ‘모비딕’을 통해 ‘연기하는 뮤지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낸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바이올리니스트 콘(KoN)을 만나기 위해 ‘모비딕’의 연습실을 찾았다. 이번 인터뷰에는 도입부에 짧은 일문일답을 추가했다. 최근 텐투텐(10 to 10) 연습은 기본이고 새벽까지 연습을 이어가기 일쑤라는 두 배우에게 즐거운 인터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작년 인터뷰에서도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던 두 사람의 호흡이 이번에도 여전할지 궁금했다. - ‘모비딕’ 재공연을 결정하기까지 재공연 합류 결정 시 망설임이 있었다고 두 분 다 가장 큰소리로 ‘Yes’를 외치셨어요. 그 때의 심경이 궁금한데요. 신지호: 사실은 작년 초연이 의외로 너무 잘됐어요. 소극장임에도 불구하고 조기매진이 됐었고 작품이 큰 인기를 얻어서 정말 행복하게 끝났어요. ‘모비딕’ 재공연이 큰 공연장으로 간다고 했을 때 솔직한 심정으로 안 하고 싶었어요. 작년 소극장 공연을 좋은 추억으로 가슴에 남기고 평생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큰 공연장으로 가다보면 티켓도 팔아야 하고 상업적인 부분이 커지니까 우려가 됐어요. 그리고 관객분들이 너무 기대를 많이 할 거라는 부담감도 있었죠. 하지만 결국 결정하게 된 큰 이유는 일단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던 ‘모비딕’의 가족 같은 분위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내가 바로 이스마엘인데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만들어놓은 이스마엘인데 남한테 넘겨줘야 한다니 아깝잖아요.(웃음) 콘(KoN): 저는 작년에 ‘모비딕’하고 이어서 ‘페임’을 했잖아요. 그리고 바로 다시 ‘모비딕’에 들어간 거고요. ‘모비딕’을 처음 준비했던 2년 전부터 뮤지컬을 쭉 해오고 있고, 또 ‘모비딕’ 재공연을 하게 되면 쉬지 않고 가는 거였어요. 그동안 제가 원래 해오던 바이올리니스트 활동도 못했고, 뮤지컬 때문에 2집 앨범도 연기가 되면서 망설이게 된 거죠. 이번에는 음악작업에 몰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올해는 또 일본에서 앨범을 낼 계획이 있어요. 드라마도 출연이 결정 돼 여러 가지 일본활동을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원래 ‘페임’하고 바로 음악작업하면서 일본 활동을 이어갈까 했었는데 갈등이 온 거죠. 하지만 무(無)에서 시작한 ‘모비딕’이라는 작품이 너무나 힘든 과정과 보람된 과정을 거쳐서 연강홀이라는 완성된 무대에 온 거잖아요. 이 무대만큼은 ‘모비딕’의 배우들과 함께 서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퀴퀘그를 처음 만든 사람이 저니까 연강홀 무대도 밟아보고 싶잖아요? ‘모비딕’의 완성된 모습을 무대에서 느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두 분 다 고민하셨다면 서로 결정할 때 대화도 많이 하셨겠어요. 콘(KoN): 많이 했어요. 너 ‘모비딕’ 할 거야? 콘은요? 나? 모르겠어... 하는 식이었죠.(웃음) 미니콘서트 현장에서 두 분이 같이 배틀하는 장면을 보면서 가장 생동감 있는 두 분의 표정을 봤어요. 초연 때도 사이가 좋으셨지만 두 번째 만난 두 분의 호흡이 정말 잘 맞을 것 같은데요. 신지호: 사실은요. 미니콘서트 한 것도 한 번 맞춰보고 한 거였어요. 콘(KoN): 한번 맞춰본 건데 우리는 역시 잘 맞아?(마주보면서) 신지호: 잘났다는 게 아니라 우리 둘은 호흡이 참 잘 맞아요. 콘(KoN):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서로 비슷해서 ‘이 부분에서 좀 더 몰아치고...’ 이렇게만 얘기해도 다 알아들어요. 쿵짝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죠.(웃음) 지호 씨는 미니콘서트 때 피아노 분량이 늘어서 힘들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는데 분량이 늘어나고 무대가 커지면서 연주가 더 힘든가요, 연기가 더 힘든가요. 신지호: 당연히 연기에요. 음악은 어차피 우리가 해 온 것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미친 듯이 연습하면 돼요. 하지만 연기는 힘들죠. 콘(KoN): 죽을 것 같아요.(웃음) 대사와 노래가 줄고 몸을 쓰는 연기가 늘었어요. 대사를 하면 차라리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걸 안 하면 몸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잖아요. 원래 몸을 잘 쓰지 못하기도 하고 ‘페임’할 때도 고생을 많이 했어요. 작년에 제가 해놓았던 것과 전혀 다르게 몸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졌는데 준비 기간은 짧으니까 연기적인 면에서 압박감이 커요. 콘(KoN) 씨의 ‘페임’ 잘 봤어요. 춤도 추셨는데 ‘페임’의 경험이 현재 연습에 도움이 되는지요. 콘(KoN): 물론이에요. ‘페임’은 대형뮤지컬이다 보니 객석도 넓고 스테이지도 컸어요. ‘페임’할 때는 무대를 넓게 쓰는 것, 군무와 같이 크게 보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대형 라이센스 작품에 대해서도 배웠고요. ‘모비딕’은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작업이 많은데 ‘페임’은 이미 기본틀이 있는 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이 흥미로웠어요. - 2011년 초연에 대한 회상 초연에서 지호 씨의 눈물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재공연에서도 이스마엘의 눈물 볼 수 있을까요. 신지호: 이번에 대본이 수정되면서 실제로 눈물을 보일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정말 슬퍼서 눈물이 나지 않는 깊은 내면의 연기를 할 확률이 클 것 같네요. 원래 제가 감성적이기도 하지만 그 장면은 제 자신에게 굉장히 소중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정말 진심이었으니까요. 그 장면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고 배경음악만 들어도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내 눈 앞에서 다 죽고 그렇게 소중했던 친구가 사라졌다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눈물이 흘렀어요. 그래서 그 때는 힘들었어요. 마지막에 항상 나 혼자 남아 슬픔에 차 울었으니까요. 그 순간은 참 진실하고 소중한 기억이에요. 초연 인터뷰 때 지호 씨가 퀴퀘그가 멋있다며 부러워하셨죠. 재공연의 퀴퀘그도 여전히 과묵하고 멋있나요. 신지호: 콘 자체가 원래 과묵하고 멋있죠. 퀴퀘그는 원래 멋있고 카리스마가 있는 캐릭터인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버전의 퀴퀘그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웃음)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 건가요? 콘(KoN): 네... 아마도요. 신지호: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도 있어요. 콘(KoN): 열심히 연마하고 있어요.(웃음) 신지호: 새로운 충격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해 주세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세은 기자_사진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8,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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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항해가 시작된다 <모비딕> 미니콘서트 현장
배우가 연기와 악기 연주를 함께 배역으로 소화해 내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 이 오는 3월 말 재공연에 앞서 지난 22일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만든 은 스무 살 청년 이스마엘이 부모를 잃고 어릴 적 꿈을 따라 바다로 나가 선원이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래잡이 배 피쿼드 호에 오른 이스마엘은 항해사들과의 우정을 나눔과 동시에 저마다의 갈등, 선장의 지휘에 따라 흰 고래 모비딕을 쫓으며 배가 파멸해 가는 과정을 목격한 유일한 생존자로 작품의 중심에 서고 있다. 워크숍 과정을 거쳐 2011년 7월 소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당시 참신한 시도와 구성 등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받은 은 이번 재공연에서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 함께 좀더 커진 무대로 자리를 옮긴다. 대본과 연출을 함께 맡은 조용신은 “신곡 3개가 추가되고, 인터미션을 포함한 러닝타임도 늘어난 이번 무대에서는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이 보다 강화되었고, 에이헙 선장과 스타벅 항해사의 갈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등 음악과 드라마가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즈마엘 역에 신지호(위)와 윤한(아래) 퀴퀘그 역에 콘(위)과 지현준(아래) 원 캐스트로 공연했던 지난 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피아니스트 윤한과 배우 지현준, 더블베이시스트 황정규, TV 오디션 ‘위대한 탄생’ 출신 차여울 등 새로운 배우들도 만날 수 있다. “이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한 이스마엘 역의 윤한은 “연기가 처음인데 음악까지 함께 하는 것이 정말 힘들어 매일이 지옥훈련”이라면서 “좀더 의젓한 어른 이즈마엘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 역의 유성재(왼쪽)와 플라스크 역의 유승철(오른쪽) 스타벅 이승현과 네레이드 역의 차여울(위)에이헙 선장 황건(아래) 또한 콘과 함께 퀴케그 역으로 나선 배우 지현준은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두고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어머니가 억지로 치게 하는 게 싫어 바이올린 한다고 해 8년간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해 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 이후 의 슐로모 역으로도 분했던 콘은 “에 뮤지션이 많아서 마음이 더 편하다”며 친정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으며, 이스마엘 역의 신지호는 “퀴퀘그와의 더 가슴 찡한 이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은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2.23 / 조회 9,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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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포토] 뮤지컬 ‘모비딕’ 신지호, “초연부터 함께한 것은 큰 행운”
2월 22일 삼성동 베어홀에서 뮤지컬 ‘모비딕’의 미니콘서트가 열렸다. 뮤지컬 ‘모비딕’은 배우가 노래, 연기는 물론 직접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는 국내 최초의 액터-뮤지션(Actor-Musician) 뮤지컬이다.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이스마엘 역을 맡은 신지호는 “모비딕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다. 이런 특별한 작품에 처음부터 함께했다는 점에서 나는 행운아다. 점점 더 큰 극장으로 가게 되면서 힘든 점이 많아졌다. 피아노를 너무 많이 쳐야 해서 힘들다(웃음). 하지만 음악적이면서 예술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번 공연에 매료되고 있다. 나 역시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관객들이 깜짝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작품 속 이스마엘과 퀴퀘크는 베스트프렌드다. 이번에는 보다 더 가슴시린 둘의 진한 우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비딕’과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모비딕’은 3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3 / 조회 8,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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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포토] 뮤지컬 ‘모비딕’ 콘(KoN), “뮤지션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좋아요”
2월 22일 삼성동 베어홀에서 뮤지컬 ‘모비딕’의 미니콘서트가 열렸다. 뮤지컬 ‘모비딕’은 배우가 노래, 연기는 물론 직접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는 국내 최초의 액터-뮤지션(Actor-Musician) 뮤지컬이다. 뮤지컬 ‘모비딕’에서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퀴퀘그 역을 맡은 콘(KoN)은 “‘페임’ 막공이 끝난 직후 모비딕 촬영이 시작돼서 쉴 틈이 없었다. ‘페임’에서는 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배우들이어서 부담감도 들고 초반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비하면 ‘모비딕’은 출연진 대부분이 뮤지션이라서 뮤지션끼리 통하는 느낌이 있고 익숙한 점이 있다. 초연에 비해 많은 것이 바뀌어서 힘들긴 하지만 여타의 작품과는 다른 ‘모비딕’만의 화기애애함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모비딕’은 3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3 / 조회 8,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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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비딕’ 색다른 매력의 두 가지 포스터 공개!
지난해 초연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던 뮤지컬 ‘모비딕’이 2종 포스터를 공개했다.뮤지컬 ‘모비딕’이 공개한 두 가지 포스터는 메인 포스터와 온라인용 포스터다. 작품의 메인 포스터는 작품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담는다. 배우가 작품의 연주와 음향효과를 담당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의 특징에 맞는 피아노 건반과 콘트라베이스가 일러스트로 그려졌다. 활은 극 중 작살잡이 퀴퀘그가 사용하는 작살로 그려졌다. 피아노 건반과 하얀 파동은 거센 파도를 형상화했다. 온라인용 포스터는 뮤지컬 ‘모비딕’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초연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신지호와 KoN(이일근), 황건을 비롯해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합류한 윤한과 지현준의 모습이 담겼다. 뮤지컬 ‘모비딕’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초연 후 7개월간의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초연을 펼친 소극장에서 더 큰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워진 무대디자인과 단단해진 음악과 대본을 바탕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러닝 타임은 기존 110분에서 30분 늘려 140분으로 진행된다. 뮤지컬 ‘모비딕’의 조용신 연출가는 “초연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신곡 3개가 추가됐고 음악적인 표현이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도 훨씬 풍성해졌다. 드라마적으로도 원작이 가진 캐릭터의 입체성을 살리기 위해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이 보다 강화되고 에이헙 선장과 스타벅 항해사의 갈등이 한층 구체적으로 드러날 예정이다. 세트, 의상, 분장도 확장된 공간과 조응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면 교체된다. 음악, 대사, 연주, 노래가 조화를 이루어 보다 깊고 울림이 큰 통일감을 이끌어 내는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3월 20일부터 4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2 / 조회 9,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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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업그레이드 판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초연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액터-뮤지션 뮤지컬 이 오는 3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무대구현이 가능한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며 새로운 세트 디자인과 드라마 보강, 풍성한 음악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 신곡을 추가하고 드라마를 강화함에 따라 기존 인터미션 없이 100분이었던 러닝타임도 인터미션 포함 2시간 20분으로 늘어난다.
새로운 배우들도 참여한다. 초연에 함께 했던 신지호, 콘(KoN), 황건, 이승현, 유성재, 유승철, 조성현, 이지영과 함께 버클리음대를 졸업하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팝피아니스트 윤한이 새로운 주인공 ‘이스마엘’로 출연하며, 연극배우 지현준과 탱고 프로젝트 ‘La Ventana’ 멤버 황정규,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 차여울이 각각 작살잡이 ‘퀴퀘그’, ‘스텁/모비딕’, ‘네레이드’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Moby Dick)’을 원작으로 7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연기, 노래는 물론 연주까지 모두 담당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 실제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등 전문 연주자들이 출연해 풍성한 음악적 감동을 선사한다.
은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2.16 / 조회 9,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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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명반의 만남 ‘발렌타인 아르츠 콘서트’
‘발렌타인 아르츠 콘서트’ 그 두 번째 이야기가 2월 1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윤운중(콘서트마스터), 윤홍천(피아니스트), 윤한(팝피아니스트) 등 국내 정상급 음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발렌타인 아르츠 콘서트’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사랑을 테마로 대중들을 만난다. 아르츠 시리즈의 간판 해설가 윤운중을 통해 세기를 빛낸 아티스트들의 숨겨진 사랑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베를리오즈, 베토벤, 멘델스존 등 역사 속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음악, 미술 작품과 함께 소개해 다양한 예술 장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이번 ‘발렌타인데이 아르츠 콘서트’는 ‘Love Actually’라는 테마로 공연을 준비했다. 피아노 독주를 비롯해 발레, 성악 등 다양한 러브 레퍼토리들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더 스톰프에서 3년간 기획한 국내 최초 시즌제 콘서트 ‘아르츠 콘서트’는 ‘2011년 발렌타인데이 아르츠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페라 아르츠 콘서트’,‘어린이 아르츠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또한, 12월 2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된 ‘크리스마스 아르츠 콘서트’는 전석 매진을 기록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채충명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01 / 조회 1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