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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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박해준은 누구? 연극·뮤지컬 속 활약상
▲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인기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의사 지선우(김희애 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는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초반부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김희애 못지 않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는 지선우의 남편 이태오로 분한 박해준이다. 이태오는 자신의 불륜 행각을 태연스레 감추며 아내와 젊은 여인을 모두 놓치지 않으려 하는 인물. 박해준은 불안과 유약함, 애정과 이기심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얼굴로 이태오를 세밀히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그의 지금을 있게 한 지난 시간, 무대에서의 모습은 어땠을까.
▲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드라마 ‘미생’(2014), 영화 ‘화이’(2013)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해온 박해준도 오랜 시간 무대에서 기반을 닦았다. 1976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2기였던 그는 졸업 후 2007년 연극 ‘그때, 별이 쏟아지다’로 데뷔했고, 이후 각기 다른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올모스트 메인’,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담은 ‘늘근도둑이야기’ 등의 연극에 출연했다.
그는 이성민, 전혜진, 박원상, 김소진, 최덕문 등이 속한 극단 차이무 소속이기도 하다. 현재 여러 장르에서 활발히 활약 중인 이 쟁쟁한 배우들은 일찍이 작은 연극 무대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공연을 만들었다. 박해준은 2010년 ‘올모스트 메인’에서 전혜진, 공상아 등과 호흡을 맞췄고, 2011년 ‘늘근도둑이야기’에서는 이성민, 박원상, 최덕문, 이대연, 송재룡 등과 한 무대에 올랐다.
▲ 연극 ‘올모스트 메인’(2010) 출연진(왼쪽부터 서동갑, 이봉련, 전혜진, 박해준 등)
박해준의 아내인 배우 오유진도 극단 차이무에서 활동했다. 두 사람은 연극 ‘올모스트 메인’, ‘거기’ 등에 함께 출연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선후배인 이들은 연애 7년차인 2011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연극 ‘올모스트 메인’(2010)에 함께 출연했던 박해준, 오유진 부부
2012년 개봉한 영화 ‘화차’를 통해 처음 스크린에 발을 내딛은 박해준은 이후에도 꾸준히 무대에 섰다. 같은 해에는 강신일, 김승욱, 민복기, 이성민, 김소진, 오유진 등과 함께 극단 차이무의 연극 ‘거기’에 출연했다. ‘거기’는 강릉의 한 작은 카페에 모여든 가지각색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 연극으로, 박해준은 당시 진선규와 함께 노총각 카페 주인 병도를 연기했다.
▲ 연극 ‘거기’ 공연 사진(극단 차이무 제공)
박해준은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2014년 드라마 ‘미생’의 영업3팀 천과장으로 이름을 알린 뒤 다시 차이무 단원들과 함께 공연한 ‘달빛요정과 소녀’다. 그해 초연된 이 작품은 싱어송라이터인 故 이진원(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음악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박해준은 극중 ‘내 곁을 지켜주는 노래’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DJ캐준으로 분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김소진과 현재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 출연 중인 박훈도 이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
▲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연습 영상(박해준, 김소진, 박훈 외)
▲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공연 영상(박해준, 박훈, 정가희, 박민정 외)
이어 그는 극단 차이무가 20주년을 맞아 선보인 연극 ‘원파인데이’에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출연했다. 평범한 시골동네에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소동극을 그린 이 연극에서 박해준은 개를 키우는 주인집 아들 정훈을 맡아 최덕문, 김소진, 오유진, 송재룡, 김정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후 영화 ‘독전’, ‘나를 찾아줘’, 드라마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한 그는 지난해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에 다시 출연해 무대에 섰다.
▲ 연극 ‘원파인데이’ 공연 사진(극단 차이무 제공)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차이무 제공
2020.04.07 / 조회 14,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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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내년 1월 개막…박원상, 박해준 등 출연
인디 가수 故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던 쥬크박스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가 내년 1월 무대에 오른다.
2015년 초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는 서울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소녀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재연에선 새롭게 구성된 무대와 안무와 함께 짜임새 있게 보강된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출연진 역시 톡톡 튀는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새로운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먼저 달빛요정 역에는 최근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감초연기로 사랑받았던 박원상이 캐스팅 됐다. 박원상은 1993년 MBC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자 출신으로, 숨겨진 노래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인터넷방송 '늘백'을 진행하는 BJ캐준 역은 tvN드라마 '나의 아저씨', '미생' 등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박해준이 초연에 이어 재합류했다.
SOS 생명의 전화 상담원 이은주 역은 뮤지컬 '빨래'의 김영옥이 맡았고, 코러스X와 코러스Y 역은 배우 김영경과 류성훈이 각각 캐스팅 됐다. 또한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고생 아리영 역은 김서현이 맡아 섬세하게 캐릭터를 그려 나간다.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는 내년 1월 7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극단 차이무 제공
2018.12.10 / 조회 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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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무표 연극 '원파인데이'…최덕문·박해준 총집합
스무살 차이무, 창단 20주년 갈무리
민복기 신작 12월4~내년 1월3일 공연
대학로 예술마당 2관 무대 오른다차이무 20주년 기념작 네번째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민복기 대표의 신작 연극 ‘원파인데이’ 출연진(사진=차이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차이무가 2015년 창단 20 주년을 맞아 성년 잔치 중인 가운데 신작 ‘원파인데이’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차이무는 올 1월 첫 뮤지컬 ‘달빛 요정과 소녀’에 이어 8 월 연극 ‘거기’를 무대에 올렸으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두 편의 신작(꼬리솜 이야기·원파인데이)과 한 편의 재공연작(양덕원이야기)을 끝으로 20주년을 갈무리할 예정이다. 이상우 예술감독의 창작 신작 ‘꼬리솜 이야기’의 29일 마지막 공연 이후 12월 4일부터는 민복기 연출의 신작 ‘원파인데이’를 선보인다.20년 기념작 네 번째 공연인 ‘원파인 데이’는 민복기(작·연출) 차이무 대표의 신작이다.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겪은 단 하루의 사건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느 날 키우던 개가 동네 아주머니를 심하게 물어 병원에 갔다가 취객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며 기막힌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소동극이다. 차이무 측은 “작가가 살던 양평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우스운 소동에 관한 얘기다. 등장 인물들은 어디선가 꼭 본 것 같고 마치 내가 겪은 적이 있는 것 같은 우리 고향의 이야기”라며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내는 것이 민복기 대표의 특기다. 사람 사는 냄새를 고스란히 전할 뿐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흘러가면서도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풀어낸다”고 말했다.최덕문 박해준 오용 송재룡 민성욱 이중옥 등 차이무의 코미디 전공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차이무의 맏언니 신혜경·박명신·김정영과 공상아가 동네 아주머니 역할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김소진과 오유진은 각각 진경으로 분한다. 진경과 헤어진 연인인 정훈 역에는 영화와 TV드라마를 오가는 배우 박해준과 민성욱이 열연한다. 감초 역인 취객 역에는 최덕문과 오용이, 개장수 역할은 송재룡, 경찰 역에는 이중옥이 연기한다. 오는 12월4일부터 2016년 1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한다. 02-747-101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11.29 / 조회 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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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공감과 위로의 시간, <달빛요정과 소녀>
지난 2010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뮤지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 이하 달빛요정)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 가 초연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 12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초연과는 완전히 달라진 무대와 강홍석, 우찬 등 새롭게 합류한 출연진이 눈길을 끌었다. 극단 차이무의 민복기 대표가 대본을 쓰고 연출한 는 달빛요정이 남긴 음악을 바탕으로 자살을 시도하려는 소녀와 그녀를 말리는 SOS전화 상담원, 달빛요정의 삶과 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DJ, 달빛요정이 만나 서로를 위로하는 과정을 그린다. 초연멤버인 박훈, 김소진, 박해준이 이번 공연에 또 한 번 출연하고, 의 강홍석과 의 우찬, 의 박민정과 신예 정가희가 합류했다. 배우들은 이날 무대에서 노래 네 곡과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달빛요정으로 분한 박훈은 DJ 캐준 역의 박해준과 함께 ‘절룩거리네’ ‘도토리’를 부르며 얼마 안 되는 음원 수익조차 사이버머니로 받아야 했던 마이너 뮤지션의 씁쓸한 정서를 표현했고, 그와 함께 달빛요정 역을 맡은 강홍석은 박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치킨런’과 ‘달려간다’를 소화하며 경쾌한 무대를 꾸몄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민복기 연출은 재연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우수작품에 선정돼 초연 때는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오롯이 극단 차이무에서 제작해야 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무대로 돌아온 배경에 대해 민복기 연출은 “애초 작품을 함께 만들었으나 일정상 초연에 참여하지 못했던 배우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고, 초연멤버들이 너무 공연을 잘해서 또 한 번 함께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사그라들기 전에 다시 공연을 하고 싶어 우여곡절 끝에 재연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용현 디자이너가 만든 새로운 무대에 대해 "세상처럼 차가운 무대에서 노는 뜨거운 사람들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고 전한 민복기 연출은 “배우들이 바뀌면 일단 작품이 달라진다. 여러모로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했던 초연과는 완전히 색깔이 다른 공연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박소연 음악감독도 "모인 사람들이 달라지니 음악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며 “배우들을 지켜보면서 그 안에서 발생하는 느낌을 찾으려고 했다.”고 편곡 방향을 설명했다.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의 천과장 역으로 인기를 끈 후 의 초·재연에 모두 참여하는 박해준은 “아직까지는 드라마보다 무대가 더 편한 것 같다. 관객과 함께 나누는 응원과 희망이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무대에 서고 있다.”고 전했고, 박훈은 “ 이후 휴식이 필요했는데 이 작품이 내겐 휴식이 된다. 이 작품은 여타 뮤지컬과는 좀 다른 작품이다. 뮤지컬도 연극도 아닌 ‘차이뮤지컬(차이무+뮤지컬)’”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박훈, 박해준과 마찬가지로 초·재연에 모두 참여하는 김소진은 “초연 때 처음에는 연습한 걸 다 보여주자는 마음가짐만 갖고 무대에 올랐는데, 하다 보니 그 선을 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났고, 그만큼 더 나를 비우고 채우는 공연이 됐다. 그 과정을 이번에 더 많은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로 공연계 유망주로 급부상한 강홍석은 달빛요정과의 첫만남에 대해 “노래를 들었을 때 스피커에서 무언가가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분장은 물론 머리에 왁스도 안 바르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처음이다. 그만큼 나를 깨게 되는 작업”이라고 만의 매력을 꼽았다. 차갑고 비정한 세상에 지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만의 노래를 불렀던 달빛요정의 가슴 찡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는 오는 3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5.13 / 조회 6,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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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해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제일 즐겁다” <달빛요정과 소녀> <데스노트> 강홍석
성북동 집에서 인터뷰 장소인 대학로까지 걸어 왔다는 그는 크게 소리 내 웃는 얼굴에서도, 성큼성큼 옮기는 걸음걸이에서도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했다. 뮤지컬 데뷔작 와 이후 은 이러한 그의 에너지를 십분 발산하는 무대였다. 하지만 올 2월 막을 내린 는 강홍석 스스로에게도, 그를 지켜보던 다른 이들에게도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었음이 분명하다. 여장 남자 '롤라' 역을 통해 그는 유쾌한 에너지, 힘있는 가창력을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많은 끼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강홍석의 다음 스텝은 "초연에 출연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와 "인간이 아닌 캐릭터는 처음"이라는 이다. 안타깝게 요절한 인디뮤지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의 노래로 만든 따뜻한 쥬크박스 뮤지컬 는 이미 올 초 초연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아 재연으로 이어진 참이고, 는 화제의 애니매이션, 화려한 캐스팅 등으로 올 상반기 이슈몰이의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강홍석은 과거 출연작에도,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이들 작품 앞에도 "재미있었고, 재미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설렘과 즐거움을 가장 먼저 두는 모습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자리, 좋은 밥자리'를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그에게 무대는 목표가 아니라 사람들 안에서 자신의 삶을 즐겁고 뜻 깊게 채워가는 과정임이 분명하다. Q. 때보다 더 살이 빠진 것 같다. 에서 달빛요정은 좀 덩치가 있어야 해서 상관 없는데 때는 더 말라야 할 것 같아서 좀 더 뺄 것 같다. 그 전에 워낙 뚱뚱했다. 130kg였으니까. 어떻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교본이 다 있다. (웃음) 누구나 할 수 있고 되게 쉽다. 평소 양의 30%만 먹고, 하루에 2시간 씩 걷기만 하면 된다. (웃음) Q. 는 2014년 창작뮤지컬 시범 공연에 참여했었다. 이진원 형의 노래를 들어보라고 제작사 측에서 말씀하셨다. 처음 들었을 땐 노래를 굉장히 1차원적으로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단어, 한 단어를 굉장히 힘있게 내지르는 느낌이랄까? 나중에는 그 음악에서 뭔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되게 좋았다. 음악이 귀에 많이 남았고 그러면서 참여하게 되었다. Q. 현재를 사는 젊은이들이라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가사들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곡에 많다. 작년에 시기적으로 나 역시 좀 안 좋았을 때 이 형의 음악을 만난 것 같다. 1월에 일본 공연을 다녀 온 후 를 기다리는 동안 10월까지 아무 일도 안 했는데 그러면서 심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좀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으니까. 그래서인지 이 형 음악을 들으니 되게 좋았다.지금도 리딩 계속하면서 요즘에 더욱 필요한 이야기, 필요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 연습장면(이다엔터테인먼트 제공)Q. 극단 차이무는 탄탄하고 재치 있는 연극을 선보여 온 곳이다. 는 차이무의 첫 뮤지컬로도 화제가 되었다. 차이무에 계신 선배님들이나 연출님을 만났을 때, 첫째로 인간미가 너무나 좋더라. 를 하게 된 첫 번째 이유가 그거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얘기 나누고 좋은 술자리, 좋은 밥자리 하면서 내가 조금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민복기 연출님이 혼은 안 내신다. 그런데 뭔가 '위플래쉬' 같은 게 있다. (웃음) 끊임없이 뭔가, 순간적인 교감을 우리가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신다. 그런 말씀들에 우리가 '위플래쉬'의 드러머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웃음) Q. 함께 출연하는 우찬 배우와는 대학 동기라고. 1학년 때 동기 셋이 같이 살았는데 우찬이가 그 중 하나였다. 사실 지금 많이 어른이 됐구나, 싶다. 차마 입에 못 담을 일화들이 많다, 너무 부끄러워서. (웃음) 진짜 웃기는 친구다. 서울예대 개그클럽이 되게 유명한데, 우찬이가 회장이었다. 아주 많은 걸 타고난 친구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악기도 다룰 줄 알고. 또 축복 받은 몸매라고 할 수 있지 않나. 팔, 다리가 길고, 얼굴도 길고. (웃음) 특별공연 하는 거 봤는데 우찬이가 어렸을 때 놀았던 게 그대로 나오더라. 참 보기 좋았다. 주위 친구들이 좀 더 잘 됐으면 좋겠다. Q. 등에선 노래 뿐 아니라 춤 추는 것에도 능숙한 모습이었다. 대학생 때 봉산탈춤을 좋아해서 했는데 그거 말고 춤이라는 건 에서 처음 춰 봤다. 공연하고 나서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싶더라. 춤을 잘 춰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맞춰야 되는구나, 싶어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인 중에 동방신기 백댄서 하는 형이 계셔서 직접 찾아가서 6개월 정도 레슨을 받았다. 그때 조금 춤을 알게 된 것 같다. 재밌더라. 그래서 요즘에도 춤 많이 추고 있다. 춤 추는 작품도 좋아하고. Q. 강홍석, 하면 일단 "노래 힘있게 잘한다." 아닌가.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되게 많이 들려주셨다. 내 끼는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거다. 평범한 가정주부신데, 엄청나신 분이다. 어렸을 때 가수 하고 싶으셨는데 외할아버지가 교감선생님이셨고 너무 엄하셔서 못했다고 하시더라. 지금 경기도 광주 사시는데 동네에선 가수시다. (웃음) 옛날에는 노래방도 하셔서 동네 휘어잡으셨다. (웃음) 어머니와 내 목소리도 똑같다. 오디션 볼 때 여장한 사진을 어머니께 보냈는데, 어머니가 자기 젊었을 때랑 똑같다고. (웃음) 갑자기 우리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지더라. 왜 우리 어머니랑 결혼했을까. (웃음) 아버지는 정말 조용하시고 선비 중에 최고 선비시다. Q. 로 뮤지컬 데뷔한 이후 큰 우여곡절은 없는 듯 하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고생을 거의 안 했다고 봐야 한다. 정말 감사하게 (정)원영 형 소개로 성재준 연출님이 안산 학교까지 직접 찾아오셔서 뮤지컬의 '뮤'자도 모르는 날 밥도 먹이고 오디션도 보게 해서 캐스팅해 가셨다. 이후에 도 즐겁게 했고. 남들 눈치 보면서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해 왔던 것 같다. 또 팝을 좋아하다 보니 여기까지 잘 진행된 것 같기도 하고. 감사하다. Q. 뮤지컬 데뷔 전 오랜 가수 준비기간이 있었고, 그때 고생을 많이 했다고. 그때가 정말 나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세 본 적은 없지만 기획사 오디션을 50번도 넘게 본 것 같다. 뽑히기도 했는데, 활동을 안 시켜주니까 그냥 묶여 있을 때도 많았다. 스물 한 살부터 4년 동안 정말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뭘 해보려고 노력했었다. 무대에 서는 게 고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대에 서는 기회조차 그때는 없었으니까. 그러다가 진짜 안되겠다 싶어서 스물 다섯에 군대를 갔고.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런 시기가 되게 중요했던 것 같고 굉장한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 Q. 왜 가수가 되고 싶었나? 계원예고 생활을 하면서도 음악을 참 좋아했다. 소리 내는 걸 좋아해서 마당극을 공부했고, 마당극을 통해서 민요를 1년간 배우기도 했다. 소리 내는 게 참 재밌더라. 대학교에서도 뮤지컬 수업이 재미있었고. Q. 가 배우 강홍석에게 굉장히 중요한 작품임이 분명하다. 이후 달라진 점도 많을 것 같고. 변화라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는 거고, 변하지 않은 것은 한 작품을 했다는 것.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도 만큼 최선을 안 한 것이 없다. 다 뜨겁게 하려고 노력했고 도 그랬는데 우연찮게 내 얼굴에 여장을 하니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 하신 것 같다.(웃음) 그런데 는 뭔가 마법이 있다. 장면, 장면이 넘어가는 마법이 있는데 정말 천재들이 작업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또 제리 미첼이나 음악 감독님 등이 오셔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는데 '정말 생각이 다르시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 뭘 해도 되고, 정말 생각이 열려 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많이 시도를 해 봤던 것 같고, 그래서 되게 재미있었다. Q. 끝나고 브로드웨이도 다녀왔다. 작품 기다리는 동안 가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 가고. (웃음) 하면서 돈을 모아서 그걸로 갔다 왔다. 빌리 포터(브로드웨이 롤라 역)를 만나고 싶었는데 휴가 중이었다. 자기 고향에서 투어를 하는 동안 본인이 그 무대에 서고 싶다고 해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안 하고 고향에 가신 거다. 내 음악적 영웅인데 못 만나서 아쉬웠다. 그런데 너무나 좋은 배우가 거기(브로드웨이)에 있더라.(롤라 역의 카일 테일러 파커) 웃음 밖에 안 나왔다. (웃음) 특이하게 그 사람도 내가 가니까 막 웃더라. 막 서로 껴안고 웃었다. 연기하는 거 봤을 때 진짜 좋은 형이다, 그랬는데 스물 일곱 살이라고 해서 충격을 좀 받았다. 스물 일곱 살인데 브로드웨이에 너무나 좋은 공연장에서 롤라를 하고, 그 친구한테 자극도 많이 받았다. 또 보러 가서 지니(제임스 몬로 이글하트)도 만났는데, 와, 진짜 흑인은 못 따라가겠더라. "바바밥~"하는데 나도 모르게 어깨가 움직이고, 정말 엄청 나더라.(웃음) 흑인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분들 필(feel)은 정말 못 따라가겠다. 많이 느꼈다. Q. 6월부터 에 사신 '류크' 역으로 출연한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때 그간 내가 유명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기대를 안 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 류크는,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내가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는데 (웃음) 많이 닮았다고 하시더라. 내가 하나 인정하는 건 턱, 그 친구도 턱이. (웃음) 기대를 엄청 하시니까 본격적으로 연습 들어가기 전인데도 미치겠다. 와, 이런 부담감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재미있게, 같이 하는 사람들과 호흡하면서 좋은 작품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왔는데 갑자기 '류크, 류크' 하니까 그 부담감이. (웃음) 걱정이 많이 되긴 한다. 는 오만석이라는 좋은 선생님 같은 형이 계셔서 내가 연기할 때 많이 알려주셨는데, 물론 연출님이 계시지만 한 배역으로만 고민하는 사람이 나 혼자니까 벌써부터 외롭다. 큰일났다. 그런데 재미있을 것 같다. 뮤지컬 (씨제스 컬쳐 제공)Q. 는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하나? 단순히 재미만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한 사람을 통해서 누군가가 죽지 않나. 사회 악을 죽인다고 표현하지만 과연 그렇게 사람을 죽이는 게 맞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 같다. 도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작품이고, 도 형태로만 보면 애니메이션이니 많은 분들이 어떤 선입견을 가지실 수도 있는데, 주제 면에서 어떤 사회성을 띌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작품을 통해서 공부가 많이 될 것 같다. 원 캐스트라 혼자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워낙 좋은 선배님들이나 좋은 배우들이 계시니까. 그 안에서 내가 같이 호흡하면서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좀 되고. Q. 류크는 인간이 아닌 캐릭터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기대가 된다. 그런 캐릭터를 한 번도 안 해봐서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연습실에서 뭘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얼굴에 빨간 칠도 해 보고 어깨도 이상하게 해 보고 걷는 것도 이상하게 해보고, 막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Q. 앞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고 싶은가. 부모님들이나 그 세대 분들에겐 뮤지컬이 굉장히 생소한 장르이다. 어떤 젊은 분들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것이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 친구들도 내가 한다니 보러 오는 거지 뮤지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형들과 이런 이야기 많이 한다. 이 문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가면 좋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 많이 대중적이어도 문제가 되겠지만 너무 예술적이어도 많은 분들이 보러 오시지 않을 것 같고. 참 어려운 건데, 그 사이를 잘 만들어서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티켓가도 좀 내려가야 더 편안하게 보실 수 있겠고. 같이 술 먹는 친구들 중에 제작하는 친구가 있다. 무슨 소스를 가지고 제작을 하면 좋을까, 이런 이야기 서로 많이 한다. 참 재미있다. 2, 3년 전만 해도 여자 이야기가 주를 이뤘는데(웃음) 이젠 친구들끼리 모여도 어떤 주제로 작품을 만들면 좋을까, 이런 이야기 많이 하는 것 같다. Q. 최근엔 배우들이 장르 구분 없이 다른 매체에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또 가수의 꿈도 여전히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내 음악, 내 이야기를 가지고 내후년 쯤 힙합 스타일의 앨범을 내고 싶다. 그래도 가수로 노래하는 것과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하는 건 정말 다르더라. (뮤지컬은) 가사 하나하나에 다 이야기가 입혀져 있어서 대화 안에 음악이 들어오는 느낌이다. 관객들과 대화를 해야 하고, 그래서 뮤지컬이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고도 하시는데 (웃음) 그것보다 어차피 70살까지, 늙어서까지 할 일인데 천천히 세상도 보고, 무엇이 중요한지 조금씩 알면서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신구 선생님처럼 되는 게 나의 바람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4.30 / 조회 1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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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극단 차이무 대표 "20주년, 실험은 계속된다"
창단 후 첫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올려
"제작비 가장 많이 쓴 블록버스터급"
극단 20년 비결은 '느슨한 연대'
"동료들과 경로당 극단 여는 게 꿈"연기자 겸 연출가인 민복기와 극단 차이무는 불가분의 관계다. 1995년 창단 이듬해 극단에 들어와 잡일부터 시작한 그가 대표를 맡은 지 13년째. “좀 놀아” “막 해” “즐겁고, 재미있게” 등등. 민복기식 연출은 늘 독특한 질감의 작품을 만들어낸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전 7시 기상. 맞벌이 아내를 도와 출근 채비를 한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컴퓨터를 켠다. 어제오늘의 주요 뉴스를 훑다가 틈날 때면 페이스북 친구 사연도 읽는다. 평소 운동과는 안 친하고 술자리는 챙기는 편. 모처럼 쉬는 날엔 영화를 몰아본다. 여느 40대 옆집 아저씨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 사람 뭐지? 이름은 민복기(47). 1996년 극단 차이무(차원이동무대선)에 입단해 2002년부터는 대표직을 맡고 있다. 뭔가 독특하다. 가끔 생뚱맞기까지 하다. 행보를 종잡을 수 없어서다. 두서너 개의 작품(대본)을 한꺼번에 써내려 가는 식이다. 가끔 배우로 TV와 스크린,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하는가 하면 어떤 때는 영화감독이 됐다가 어떤 때는 연출도 한다. 올 한 해 첫 출발 역시 심상치가 않다. 민복기 극단 차이무 대표(사진= 김정욱 기자).민 대표가 올해 첫 차이무 무대로 꾸린 작품은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2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그동안 연극만 해온 극단인 데다 창단 20주년을 여는 작품인 만큼 이색적이다 못해 도전적이라는 반응이다. 게다가 ‘인디뮤지션’의 음악을 들고 나오다니. 그가 직접 쓰고 연출을 맡았다.“많은 작품이 유명한 사람, 잘 알려진 사람 이야기를 다루지 않나. 사실은 더 멋지게 살다간, 잊혀진 사람들이 더 많은데. 우연히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의 노래를 들었는데 구구절절했다. 노래마다 단편영화처럼 사연이 있어 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민 대표는 이 작품에 대해 기존 뮤지컬의 ABC를 전혀 따르지 않는 ‘차이무식’이라고 이름 붙였다. “예기치 않게 올해 첫 작품이 뮤지컬 데뷔작이 됐는데 ‘달빛요정과 소녀’는 차이무 창단 이래 가장 많은 제작비를 쓴 ‘블록버스터’다. 주변 반응은 극과 극이다. ‘연극’과 ‘뮤지컬’ 사이에 있다고 해야 하나. 노래가 있는 드라마다. 경계를 허무는 장르와 장르의 결합, 경계를 흔드는 작업. 차이무의 다양한 시도라고 보면 된다.”민 대표는 20주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특별히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꼭 뭘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늘 과정이 중요하니까. 예기치 않게 운명처럼 맞닥뜨리면 된다. 차이무 모토는 ‘즐겁고 재미있게’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관객이 보고 즐거우면 그만이고, 그다음이 의미라고 했다. 20년이 된 극단의 운영 노하우를 물었더니 “느슨한(?) 연대”라는 대답이 나왔다. 자율무대, 그게 차이무의 저력이란다. “마치 놀러 갔다가 고향 생각날 때 다시 오고. 마음 맞으면 또 무대에 서고. 내 애인이 딴 남자랑 놀아서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질투심을 너무 갖지 않는 것이 차이무에 이어진 힘이 아닐까 싶다. 굵직한 배우들을 배출한 것도 예술감독 이상우 선생의 혜안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그도 그럴 것이 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이성민, 박상원, 전혜진 등이 모두 차이무 출신이다. 덕분에 극단 차이무는 ‘대학로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무대는 늘 신선하다. 작품마다 차이무 특유의 색깔을 띠고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생활언어로 ‘맛깔나게’ 전달하거나, 적절히 버무린 풍자와 해학은 관객을 사로잡는다. 대표작인 ‘늘근도둑 이야기’ ‘비언소’ ‘양덕원 이야기’를 비롯해 ‘슬픈연극’ ‘바람난 삼대’에 이르기까지 풍자 정신과 기발한 기법은 여전하다. 올 하반기에는 신작 2편을 올릴 예정이다. “오랜만에 이상우 선생의 신작과 내가 새로 쓴 작품을 보일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작업도 하고 불러주면 연기도 한다. 드라마 ‘미생’의 깜짝 출연은 내 생애 최고의 시청률 드라마가 됐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연출하는 것이 그에게 남은 숙제란다. “연기에 집착하는 편이다. 그래서 구조적으로는 허술할 수도 있다. 내 생각에 머무르지 않도록 늘 객관적인가 매번 반성한다.”민 대표에게도 꿈이 있다. 나이 들어 교외에 극장을 하나 짓고 함께 나이 든 동료들과 경로당(?) 극단을 운영하는 것. “이제 와 돌아보니 극단은 청년이 됐고, 극단의 주체들은 장년이 돼가고 있더라. 해를 거듭할수록 남다르다. 그래서 경로당 같은 극단을 만들고 싶다. 지금 내 주변 세대들이 소일삼아 놀러 와서 바둑두듯 공연을 올리고, 비슷한 양반들이 와서 공연도 보고. 예순 먹어 힙합뮤지컬을 올려보는 게 내 꿈이다. 하하.” 연기자 겸 연출가인 민복기와 극단 차이무는 불가분의 관계다. 1995년 창단 이듬해 극단에 들어와 잡일부터 시작한 그가 대표를 맡은 지 13년째. “좀 놀아” “막 해” “즐겁고, 재미있게” 등등. 민복기식 연출은 늘 독특한 질감의 작품을 만들어낸다(사진=김정욱 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1.29 / 조회 7,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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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껴안고 희망으로 나아가는 법, <달빛요정과 소녀>
연봉 1200만원을 벌지 못하면 음악을 그만두겠다던 남자가 있었다. 그는 음악으로 먹고 살기 위해 ‘가내수공업’으로 계속해서 앨범을 만들었고, 음원 수익을 사이버머니로 지급하는 기업을 향해 “주려면 좀 많이 주던가, 팔아서 고기반찬 해 먹게(도토리)”라고 일갈했다. 치킨배달을 하다 옛 여자친구를 마주치고는 “내 인생의 영토는 여기까지, 주공 1단지, 그대의 치킨런(치킨런)”이라며 자조 섞인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 남자는 원맨밴드로 활약했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 이하 달빛요정)이다. 그는 돈이 안되면 그만두겠다던 음악을 끝까지 하다가 지난 2010년 38세의 나이에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생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많은 이들이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노래했던 그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뒤늦게 그의 노래를 접한 의 민복기 연출이 달빛요정의 노래를 뮤지컬로 엮었다. 지난 20일 개막한 뮤지컬 에는 달빛요정(박훈)과 그의 노래를 소개하는 라디오 DJ캐준(박해준), 동시에 다른 공간에서 캐준의 방송을 듣고 있는 소녀(김소정)와 ‘SOS 생명의 전화’ 상담원 이은주(김소진)가 등장한다.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소녀는 자살 직전 이은주와 통화를 하고, 두 사람의 절박한 외침과 생전 절망에 지지 않고 분투했던 달빛요정의 노래들이 교차되며 펼쳐진다. 그리고 소녀가 끝내 삶을 마감하려는 순간, 그녀의 눈앞에 달빛요정이 나타난다. 극단 차이무의 첫 번째 뮤지컬인 이 작품은 다소 거칠고 투박하다. 등장인물들은 위태롭게 기울어진 빌딩 벽면 위에서 서로 소통하는데, 각자의 이야기가 뒤섞이고 겹치다 보니 종종 몇몇 대사가 묻히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형식은 마치 무릎을 모으고 모여 앉아 라디오의 사연을 듣거나, 혹은 소극장에서 인디밴드의 라이브공연을 보는 듯한 색다른 정취를 준다. 여러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라디오 DJ와 자살하려는 소녀, 생명의 전화 상담원을 등장시킨 설정도 주효했다. 관객들은 이들을 통해 그다지 잘나지 못해 괴로운, 0승 42패의 취업전력을 기록한, 자살한 가족들에 대한 아픈 기억을 품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달빛요정이 그랬듯 처량하고 애달픈 삶의 모든 면면을 껴안아 “덤벼라 세상아(나의 노래)”라고 외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배우들은 그야말로 목청껏 노래하며 무대와 객석을 가득 메웠다. 특히 연습과 병행하느라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박훈은 몸을 사리지 않고 노래를 하는데, 실제 달빛요정과 목소리도 비슷해 원곡이 지닌 통쾌하면서도 따스한 감성을 잘 전달한다. 신예 김소정의 시원시원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극중 길고 끝없는 터널을 지나던 소녀는 옥상 난간에서 발을 뗀 후 “한때야,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아직 난 모든 걸 다 용서 못했지만 괜찮아. 그건 내가 이미 푸른 하늘의, 찬란히 빛나는 햇살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기 때문이야(칩거)”라고 노래한다. 는 이 아름다운 노래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하루 평균 39명이 자살하는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진 아픔을 위로한다. 지독한 절망을 한 가득 외치고 토해내며 터뜨리는 방법으로. 공연은 2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차이무 제공
2015.01.23 / 조회 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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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룩거리는 모든 인생에게 전하는 위로, <달빛요정과 소녀> 연습현장
“아무리 쓰레기 같은 노래지만 무겁고 안 예쁘니까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어.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반찬 먹게 해줘. 도토리 싫어, 라면도 싫어, 다람쥐 반찬 싫어” 정당한 음원 사용료를 받지 못하는 인디 뮤지션의 억울한 심경을 담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 이하 달빛요정)의 노래가 연습실에 울려 퍼진다. 때로는 통쾌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던 그의 노래가 소녀의 입에서, 전화상담원의 입에서, 라디오 DJ의 입에서 흘러나오며 색다른 울림을 전한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뮤지컬 의 연습실 풍경이다. 는 지난 2010년 사망한 달빛요정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절룩거리네’ ‘스끼다시 내 인생’ 등의 노래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대변했던 달빛요정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37세의 나이에 뇌출혈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아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잊혀져 가던 그의 노래를 의 민복기 연출이 뮤지컬로 되살려냈다. “우연히 달빛요정의 노래를 들었는데 참 좋았다. 노래 하나하나에 다 사연이 있어서 언젠가 이 노래들로 이야기를 꼭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민복기 연출은 달빛요정의 음악과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었던 한 소녀의 실화를 엮어 뮤지컬을 만들었다. 등장인물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소녀와 그녀의 전화를 받은 상담원, 달빛요정의 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 DJ, 달빛요정 등 네 사람이다. 이야기는 한 소녀가 아파트 옥상에 서 있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소녀는 마지막으로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고, 상담원 은주가 소녀의 전화를 받는다. 마침 두 사람은 달빛요정의 생애를 소개하는 DJ 캐준의 라디오를 듣고 있고, 끝내 생을 마감하려던 소녀의 눈 앞에 달빛요정이 나타난다. 그리고 절망을 노래하는 달빛요정의 노래는 역설적으로 소녀에게 진실한 희망과 위안을 전한다. 지난 2일 방문한 연습실에서는 배우들이 코러스, 밴드와 함께 대본 및 음악연습을 하고 있었다. 영화 에 이어 최근 의 천과장 역으로 주목받은 박해준이 DJ 캐준으로, 을 통해 인기배우로 부상한 박훈이 달빛요정으로, 에서 섬세하고 치밀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소진이 상담원 은주로, 신예 김소정이 소녀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난 무겁고 안 예쁘니까 뭘 해도 마찬가지”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 없다” 등의 가사가 잔잔한 울림으로 본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연습을 이끈 민복기 연출은 “지금은 서민들이 위로를 받을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각기 외롭고 힘들게 분투해야 하는 세상에서 관객들이 이 뮤지컬을 보고 희망과 위로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명한 사람만 기억되는 세상에서 달빛요정처럼 잊혀져 가는 사람도 기억하고 싶었다.”는 바람도 많은 관객들에게 전해질 듯 하다. 이날 연습실을 잠시 엿본 기자도 달빛요정의 노래와 가사를 한참 되새겨보았으니 말이다. 공연은 오는 20일부터 2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1.06 / 조회 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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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괜찮아요, 우리 다 그래요”
성수기 관광객도 빠져 호프집에 생맥주도 채워두지 않는, 어느 한가롭거나 조용하거나 지루하거나 뻔한 강원도의 한 바닷가 부채끝 마을. 여기, 손님이 없어도 부지런히 바닥을 닦고 매일 보는 동네 형님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노총각 카페 주인 병도가 있고, 생맥주가 없다니 병맥주 아무거나로 목 축이는 자동차 정비소 주인 장우도 있으며, 늙고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순박한 진수도 있다. 가장 어린 카페 사장 병도는 30대 중반이요, 진한 사랑의 기억에 아직도 가슴 한 켠이 아린 장우는 50대 초반, 그 사이 진수는 40대를 한창 달리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총각. 부채끝 마을 노총각 셋의 대화는 뻔해서 한 달 전에도 봤던 사람, 석 달 전에도 하던 일의 이야기가 전부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아비 잘 만난 덕에 호텔 사장님 소리 들어가며 부동산 개발에 앞장서는 춘발이 묘령의 아름다운 서울 여인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상우 연출의 연극 는 강원도 부채끝 마을 호프집의 한 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왁자지껄하다가도 이내 고즈넉한 여운을 남기는 강원도 사투리가 난무하고 아리따운 여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노총각의 속내가 피실피실 삐져 나온다. 하지만 ‘거기’는 꼭 여기만이 아니다. 네가 서 있는 거기, 그 사람이 사는 그곳, 우리가 사는 여기, 즉 사람이 사는 그 모든 곳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아무데나’는 아니다. 애들이나 믿는 귀신 이야기를 다 크고도 남은 어른 넷이 귀를 털고 듣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시 한번 깜짝 놀라는 곳,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외지 여자가 왈칵 마음의 짐을 쏟아내게 만드는 곳, 따뜻한 곳, 떠나면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런 에서는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 듯 하지만 그 어떤 절정보다 더 거대한 마음의 동요가 고요하게 일어난다. 바로 귀신 이야기에서다. 애들의 치기 어린 꾸밈이나 허약한 사람의 헛된 망상이 아니라 “우리도 다 그래”하고 처지가 다른 네 남자와 한 여자의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맞닿는 기적, 바로 에서는 맥주 한잔 앞에 둔 이들의 두서 없는 수다 속 귀신 이야기를 통해 이런 포근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작자 코너 맥퍼슨이 를 통해 단숨에 유수의 상을 휩쓴 것도, 한국에서 2002년 초연 이후 10년 간 진심 어린 뜨거운 박수를 받아 온 것도 바로 이 같은 요란하지 않은, 따뜻함이 힘이 크다. 거기에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극단 차이무 배우들의 호연도 단단히 한 몫 한다. 강신일, 김승욱, 이대연, 정석용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익숙한 명 연기의 배우들은 차이무의 자랑이자 힘이다. 최근 드라마 ‘골든 타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이성민과 송선미의 합류 소식에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다른 출연진들도 저마다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으니 캐스팅을 결코 염려할 필요가 없다. 특히 진수 역의 송재룡은 배우 이외의 직업은 떠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연기를 선사하고 있어 누구라도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연극 는 극단 차이무와 이다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여 차례로 선사하는 ‘이것이 차이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를 보면, 극단 차이무의 작품이 가진 남다를 ‘차이’를 깨닫게 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이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2.10.11 / 조회 1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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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이성민·송선미·정석용, 연극 <거기> 출연!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역 이성민·송선미·정석용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세 배우는 오는 10월 초순부터 차례로 연극 에 합류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는 극단 차이무와 제작사 이다엔터테인먼트의 합작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번째 작품.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카페에 모인 동네 총각들이 서울에서 온 예쁜 여인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들이 아는 귀신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이다. 이성민은 이 연극에서 온천호텔 주인이자 부동산 개발업자 춘발 역을, 정석용은 설비보수용품 가게 주인 진수 역을 맡았다. 송선미는 남모를 사연을 가진 서울 여자 정으로 분한다. 이들이 소극장 무대에서 보여줄 연기변신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는 오는 11얼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 이다엔터테인먼트
2012.09.17 / 조회 1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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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기’, 합작 연극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 번째 공연
연극 ‘거기’가 2012년 9월 7일(금)부터 11월 25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연극 ‘거기’는 극단 ‘차이무’와 엔터테인먼트 ‘이다’가 만든 합작 연극 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사회성을 담은 시사코미디인 동시에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힐링연극이다. 인물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낸다.작품은 동해 해수욕장의 작은 카페에 네 명의 사내와 한명의 여자가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낯선 여자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돌며 카페인 ‘거기’에서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사내들의 귀신 이야기를 한다. 이 작품은 ‘코너 맥퍼슨(Conor McPherson)’의 ‘The Weir’를 원작으로 했으며, 2002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우수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품의 배우로는 ‘추적자’의 강신일, ‘더킹투하츠’의 이성민이 출연하고, 연출은 이상우가 맡았다. 최정인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21 / 조회 10,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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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스틱 사랑이야기! 연극 ‘연’, 뮤지컬 ‘피맛골 연가’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를 담은 공연 두 편이 있다. 연극 ‘연’은 ‘광화문’이라는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현재와 과거의 사건이 교차한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조선 시대와 경성을 넘나들며 애틋한 사랑을 전하는 한 연인의 이야기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환상적인 이야기를 선보이는 두 편의 공연을 소개한다. 과거와 현재가 뒤엉킨 한 여자의 이야기연극 ‘연’9월 16일부터 10월 16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2관에서 연극 ‘연’은 대학로 대표 극단 차이무가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번 공연은 차이무의 대표단원인 민복기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민복기는 ‘양덕원 이야기’, ‘슬픈 연극’ 등을 통해서 잔잔하지만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담는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 ‘연’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현재와 과거의 사건이 교차한다. 작품 속 신재순은 역사학도다. 그는 친구와 광화문에 간다. 그곳에서 신재순은 1895년과 1979년의 자신으로 돌아가 역사적 사건을 겪게 된다. 연극 ‘연’은 미래가 과거의 뒤에, 과거가 현재 앞에 있는 독특한 연극 구조를 관객에게 펼쳐 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연기력을 인정받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연극 ‘연’을 위해 뭉쳤다. 김왕근, 성노진, 구자승, 한동규, 우지순 등 대학로에서 인정받는 배우들이 작품에 힘을 싣는다. 신재순 역으로는 ‘퀵’, ‘체포왕’, ‘초능력자’ 등에 출연했던 김소진이 맡았다. 그 외에도 이관훈, 공상아, 서재필, 곽자형, 박상우 등이 출연한다. 조선과 경성을 오가는 우리 모두의 사랑이야기뮤지컬 ‘피맛골 연가’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조선과 경성을 넘나드는 화려한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작사상(장소영 음악감독, 배삼식 작가), 조명상(민경수 조명감독), 음향상(권도경 음향감독)을 수상한 작품이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현대, 조선 시대, 경성 등 시대를 넘나든다. 서민들의 터전인 피맛골에서 피어나는 서출 김생과 사대부 여식 홍랑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신분의 벽의 엄격하던 조선 시대에 우연한 계기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죽음의 문턱에서 정신을 잃은 김생은 300년이 지난 경성에서 눈을 뜬다. 그는 홍랑을 찾기 위해 살구나무 정령인 행매의 도움을 받아 쥐들의 세계로 찾아간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초연 당시 한국 최고의 스텝들이 참여한 웰메이드 뮤지컬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0년 초연 때 참여했던 유희성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배삼식 작가와 ‘제5회 뮤지컬어워즈’ 작곡/작사상을 수상한 장소영 음악감독, 스타안무가 이란영 등 최고의 스텝들이 함께 했다. 이번 공연은 초연 때 남녀주인공을 맡았던 박은태와 조정은이 다시 출연한다. 또다른 김생과 홍랑으로는 박성환과 선영이 새로 합류했다. 이들은 초연과는 또 다른 느낌의 ‘피맛골 연가’를 전해 줄 예정이다. 지난해 행매 역으로 참여했던 배우 양희경도 재공연에 참여해 작품에 힘을 실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01 / 조회 6,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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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늘근도둑과의 포켓볼 한 판!
연극 의 늘근도둑 이성민, 덜 늘근도둑 송재룡, 수사관 최덕문. 이번 플디팬미팅의 주인공은 연기가 특기이자 인생의 목적이면서, 당구를 취미로 즐기는 세 남자다. 당구실력 300을 자랑하는 송재룡이 공연관람 후 준비된 ‘포켓볼 내기’를 위해 팬미팅 당일에 특별 게스트로 합류했다. 이번 플디 팬미팅에는 “극단 차이무 대표 꽃중년 배우 이성민을 만나게 해달라”, “드라마 ‘추노’ 조선비 최덕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신청자들 가운데 뽑힌 총 여섯 명의 여인들(동반 1인)이 의 얼굴이자, 극단 차이무 대표 배우들과 함께 활기 넘치는 데이트 시간을 보냈다. 이번 팬미팅은 공연관람, 공연장 내에서의 배우와의 대화, 포켓볼 내기로 이어졌다. , 이게 바로 生연극 Q. , 오늘 공연 배우 분들 에드립이 장난 아니던데요?! 오늘 정말 두 늘근도둑(이성민, 송재룡)들이 빵빵 터졌어요. 전 원래 이대연, 김뢰하 페어와 공연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변경되면서 합류한 거거든요. 저도 재미있게 하긴 했는데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대책이 없던데요(웃음). (송)재룡이 같은 경우는 때부터 재기 발랄함을 막을 수 없는 친구에요. Q. 배우님은 이번 공연을 “고통스러운 만남” 이라고 표현하신 걸 봤어요. 힘들었어요. 다른 촬영과 겹치면서 연습 시간 자체가 빠듯하기도 했지만, 연출님이 4페어 가운데 우리 팀을 잘 안 봐주시는 거에요(웃음). 거의 홍길동처럼 구석에서 연습하고, 신발장 있는 곳에서 연습하고. 이중욱이라는 배우하고 2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연습을 했어요, 정말 밥 먹으러 걸어가는 시간에도 연습을 했는데 이중욱 배우가 갑자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첫 공연도 같이 못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송재룡 배우와 하고 있습니다(웃음). Q. 송재룡 배우님은 계속 노인 역할을 맡고 계시잖아요. 애환은 없으세요? 아, 걱정됩니다. ‘차이무 노인전문 배우’로 불리고 있어요. (이렇게 젊고 귀여우신지 몰랐어요) 아하하하, 감사합니다. 극단 차이무 대표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세 남자는 “차이무 신작에 대해 뼈저리게 고민하고 있다”며 “극단 차이무다운 신작으로 곧 무대에 오르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2009 연극부문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흥행 홈런을 날린 연극 는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시사연극으로 1989년 초연 이후 문성근, 명계남, 박광정, 유오성 등 걸쭉한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했던 작품이다. 즐거운 포켓볼 한 판!편을 뽑자!이것이 바로 '뒤짚어라, 엎어라!'대결 시작!고수1고수2고수3공은 어디로?아슬아슬~이것이 바로 탄식~내 공은 어디로?이걸 왜 못해요, 왜~!그걸 왜 못 넣어요, 왜~!그냥 손으로 하세요~그냥 손으로~승리는 우리의 것!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3.16 / 조회 19,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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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사랑은 마법이다, ‘올모스트, 메인’
보랏빛이 드리운 말간 무대는 조용히 관객을 응시한다. 세트는 애초에 없었다. 배우가 무대요, 그들 간의 호흡이 배경이다. 단출한 무대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눈을 팔 곳이 없다. 관객은 오로지 배우의 움직임만을 뒤좇는다. 몽롱한 보랏빛이 관객을 감싸자, 서서히 불이 꺼지고 조용한 틈새로 배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대 한켠에서 비춰오는 보랏빛은 다양한 사랑의 자태를 관객에게 여실히 전달한다. 사람의 감정이 여럿이듯 사랑의 모습도 여럿이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맹맹한 사랑, 달콤한 사랑, 쌉싸래한 사랑, 매콤한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맛’을 선보인다. - 마법 한 스푼, 오로라 한 입 갖가지 사랑의 감정이 극장 내를 둥실 떠다닌다. 입을 열어 그 맛을 보면 새콤함, 씁쓸함, 외로움, 그리움 등 로맨틱하면서도 아픈 맛이 입안을 감돈다. 편안히 자리 잡고 앉은 관객은 기어코 그 다양한 맛에 빠져들어 자신도 모르는 채 온갖 사랑을 맛본다. 사랑은 몸서리치게 달콤하기도 하고 그 행복함 속에 괴로움과 눈물 나게 매운맛이 들어 있기도 하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다양한 등장인물을 내세워 다채로운 사랑의 ‘맛’을 느끼게끔 한다. 잔잔히 펼쳐지는 연극은 물 흐르듯이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다. 총 9개의 ‘사랑의 향’이 들어 있는 이 작품에서 나와 비슷한 사랑을 하는 인물 한 명쯤은 만날 수 있다. -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 모든 것은 공감에서 비롯된다. 객석과 무대가 분리되어 있지만 관객과 배우의 마음은 한 공간에서 숨 쉰다. 배우의 땀은 관객을 적시며, 그들의 한숨은 관객의 마음에 내려와 앉는다. 관객과 배우를 하나로 엮는 것은 공감에 있다.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에 배우의 한숨은 나의 한숨이 되고, 나의 눈물이 배우의 두 뺨에서 흐른다. 늘 지켜만 볼 뿐 사랑한다 고백하지 못한 끙끙이의 마음도, 떠나가는 사랑을 잡지 못해 슬픈 이의 마음도, 타인과는 다른 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도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따스히 품는다. 이 따뜻함에 기대어 관객은 이루지 못한 자신의 사랑을 위로받는다. - 달콤함과 담담함 사이 이 작품이 사랑 이야기로 치장했음에도 달달함에 질리지 않는 건 사랑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하나의 감정만 느끼지 않듯이 사람이 하는 사랑에도 새로운 관점이 존재함을 넌지시 보여준다. 조각난 심장을 손에 쥐고 다니는 그녀는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오로라가 뜨는 곳에서 그를 배웅해주고자 먼 길을 떠나온 그녀는 급작스럽게 자신의 입술을 훔쳐간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을 지켜주고자 떠나온 길에서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잡으러 손을 내민다. 이렇듯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다 금세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 미워 보이지 않는 것은 신선한 시각과 해석에 있다. 관객은 그녀를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보기보다 되레 돌처럼 굳어버린 그녀의 심장이 다시금 뛰길 바란다. 사랑에 관한 다양한 모습을 통해 세상에는 내가 이해 못 할 사랑도 많다는 것을 슬며시 알려준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묵묵함을 자랑한다. 연극은 이렇다저렇다 떠드는 법이 없다. 조용히 자신의 사랑을 담담한 마음으로 보여줄 뿐이다. 배우들의 열정 역시 뜨겁지만 그 뜨거움을 관객에게 인위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관객을 울린다. 사랑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를 한 곳에 버무려 놓은 이 작품은 다양한 사랑의 관점을 보여주며 은근슬쩍 사랑에 빠지게 한다. 사랑의 갖가지 감정을 맛보게 해줄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1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차이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0 / 조회 1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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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마법 같은 사랑, 연극 ‘올모스트, 메인’
해질녘을 떠오르게 하는 포스터 전반은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다. 포스터 중앙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남녀의 그림은 뭔가 우스꽝스럽다. 연필로 쓱쓱 그려낸 듯한 두 사람은 손과 발이 보이지 않는다. 간단한 스케치마저 귀찮았나 보다. 아름다움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이 그림은 자신 앞에 서 있는 상대방을 바라본다. 입을 쩍 벌린 두 남녀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하다. 그들은 뭔가에 놀란 것 같기도 하고 반가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추상적인 둘의 모습에서 표정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남녀가 등장하는 포스터를 보고서 조심스레 이 작품이 ‘사랑이야기’일 거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극단이 차이무다. 좀처럼 사랑이야기를 하지 않은 극단 차이무의 작품이다 보니 사랑이야기일 거라는 추측에 힘이 쭉 빠진다. 예상과는 달리 ‘올모스트, 메인’은 극단 차이무에서 선보이는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다. 주로 세상에 대한 풍자, 가족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차이무에서 사랑과 삶에 관해 입을 열었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사랑과 삶에 대한 마법 같은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극단 차이무의 사랑에 대한 유쾌한 해석이 돋보인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2004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초연된 후 2005년과 2006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공연되며 관객과 평론가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2004년과 2005년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하는 지역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말이 필요없는 연출가 이상우가 맡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마술 같은 사랑을 선보일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는 2011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차이무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9 / 조회 6,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