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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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연출 신작, 연극 ‘물고기 인간’ 연습 현장 공개
연극 ‘물고기 인간(魚人)’이 11월 1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연습 현장은 ‘낚시의 신’역의 강신구 배우와 ‘위씨 영감’역의 박완규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들은 작품의 긴장과 위트를 넘나들며 작품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인 ‘물고기’를 몸으로 연기하는 박진호 배우의 움직임은 작품에 역동성을 한층 더했다. 박진호 배우는 앞서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함익’에서 원숭이 ‘햄릿’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 분하는 물고기 역 역시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2018년 ‘제1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중국 극작가 궈스싱(?士行)의 데뷔작이다. 궈스싱은 중국 대표 극작가 중 한 명으로 중국인의 취미인 낚시, 바둑, 새 기르기를 소재로 한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북방 호수에서 열리는 낚시대회를 배경으로 물고기를 잡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결을 우화적으로 표현하며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보게 한다. 박상봉 무대 디자이너는 “약 15m가 넘는 무대를 넓은 낚시터로 표현할 예정이다. 무대를 이동식 바닥으로 설치하여 장면마다 호숫가와 낚시터를 다르게 구성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을 다양하게 그려냈다.”라고 밝혔다. 또한, 윤현종 음악감독은 “작품의 우화적인 표현을 더 해주기 위해 중국 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라이브 음악으로 극의 생동감을 더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물고기 인간’은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서울시극단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10.23 / 조회 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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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 재공연
12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를 재공연한다. ‘옥상 밭 고추는 왜’는 도덕과 윤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옥상 텃밭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낸 극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갈등을 ‘옥상 밭 고추’라는 사소한 사건을 매개로 포착한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며 화제를 모았다. 2017년 10월 초연했다. ‘옥상 밭 고추는 왜’는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뽑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와 한국연극에서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7’ 초연작 부문에 선정됐다. 연극의 배경인 오래된 다세대 연립주택을 간결하면서 영화적 화면 분할 같은 무대로 만들어내 지난 1월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의 ‘한국문화공간상’ 무대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옥상 밭 고추는 왜’는 초연과 동일한 멤버인 김광보 연출, 장우재 작가와 함께 고수희, 이창훈, 이창직, 유성주, 최나라, 이지연 등 원년 배우가 다시 모여 관객을 찾는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09 / 조회 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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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의 연극' 선정 '옥상 밭 고추는 왜' 다시 무대에
한국연극평론가협회·월간 한국연극 '베스트'
내달 12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재공연서울시극단 ‘옥상 밭 고추는 왜’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월간 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7’에 선정된 서울시극단의 ‘옥상 밭 고추는 왜’(4월 12~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가 앙코르공연으로 다시 돌아온다.‘옥상 밭 고추는 왜’는 지어진지 20년 이상이 된 서울의 한 다세대 연립주택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갈등을 ‘옥상 밭 고추’라는 사소한 사건을 매개로 포착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고추 텃밭이 있는 옥상과 주요 등장인물이 살고 있는 공간을 간결하면서도 영화적 화면 분할 같은 무대로 만들어내 지난 1월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의 ‘한국문화공간상’ 무대디자인 부문도 수상했다.초연 당시 미니멀리즘의 대가인 연출가 김광보와 타고난 이야기꾼인 작가 장우재의 11년 만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장 작가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라는 독일 사회운동가 페트라 켈리의 말에 힘을 받아 글을 썼다”며 “다양한 싸움이 벌어지는 ‘옥상 위 고추밭’의 혼돈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사회적인 문제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충돌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고수희, 이창훈, 이창직, 유성주, 최나라, 이지연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간 동안 희곡집도 공연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트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서울시극단 ‘옥상 밭 고추는 왜’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04 / 조회 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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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통한 웃음'…체홉 단막극의 숨은 매력 만난다
극단 맨씨어터 '14人(in)체홉'
2013년 초연해 전회 매진 기록
창단 10주년 기념 다시 무대에극단 맨씨어터 창단 10주년 기념 연극 ‘14인체홉’의 출연 배우들(사진=극단 맨씨어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러시아를 대표하는 희곡 작가 안톤 체홉의 단막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맨씨어터는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14인(人, in)체홉’을 오는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한다.극단 맨씨어터는 그동안 ‘갈매기’ ‘벚꽃동산’ 등 체홉의 대표작을 쉽고 재미있게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14인체홉’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체홉의 단막극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기획됐다.2013년 우란문화재단과의 공동제작으로 초연한 작품은 프로젝트박스 시야에 이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해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선 ‘백조의 노래’를 제외하고 ‘곰’ ‘청혼’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등 총 4편을 새로 엮어 무대에 올린다.극단 맨씨어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배우 우현주가 연출 겸 배우를 맡아 작품을 이끈다. 서정연·이석준·정수영·이창훈·박기덕·구도균·이은 등 극단 맨씨어터 소속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과 영화에서 활동 중인 배우 김태훈·최덕문·남문철·권지숙, 신예 배우 이갑선·하현지 등도 함께한다.공연 관계자는 “체홉의 작품이 그러하듯 일상적이고 사소한 인간의 삶을 통해 ‘일상의 슬픈 희극성’과 ‘눈물을 통한 웃음’을 극대화함으로써 우리의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전석 4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16 / 조회 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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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호 늙은 광자가 옥상에 고추를 심었다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
10월 개막 앞두고 제작발표회
서울시극단 연습실서 진행해
내달 13~29일 세종 M씨어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 某구에 있는 某빌라. 지어진지 20년 이상이 된 그 빌라의 옥상에 올해도 304호 늙은 광자가 고추를 심었다. 그걸 201호 아줌마가 몽창 따갔다. 단지 고추가 탐났다기에는 너무 많은 양. 무슨 일이 있는 걸까.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의 제작발표회를 연다. 2017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신작 ‘옥상 밭 고추는 왜’는 미니멀리즘의 대가 김광보 연출과 타고난 이야기꾼 장우재 작가가 오랜만에 재회하는 작품이다. 이는 2016년 ‘악당의 조건’ 이후 11년만이다.작품은 단독빌라 옥상 텃밭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이 중심이다. ‘현태’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도덕(Moral)과 윤리(Ethic) 사이에서 격렬하게 부딪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투영한다.주인공 현태 역은 최근 연극 ‘프로즌’에서 연쇄살인범 랄프 역으로 주목 받은 이창훈이 연기한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고수희는 정년퇴직후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현자 역을 맡는다.이밖에도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배우 이창직, 제50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백지원,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인기상을 수상한 베테랑 배우 한동규 등이 출연한다.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14 / 조회 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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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연출·장우재 작가 11년 만에 재회
서울시극단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
도덕과 윤리의 충돌 속 사회 현실 그려내
이창훈·고수희·이창직·백지원·한동규 등 출연서울시극단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의 작가 장우재(왼쪽), 연출가 김광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출가 김광보와 작가 장우재가 11년 만에 재회한다. 두 사람은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10월 13~2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함께 선보인다.서울시극단의 예술감독인 김광보 연출은 모던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주는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린다. 장우재 작가는 ‘여기가 집이다’ ‘환도열차’ ‘햇빛샤워’ 등으로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작품은 낡은 단독빌라 옥상에 있는 텃밭의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다. 개인과 집단의 도덕과 윤리 사이에서 격렬하게 부딪히는 현실을 압축해 2017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보여줄 예정이다.주인공 현태 역은 최근 연극 ‘프로즌’에서 연쇄살인범 랄프 역으로 주목 받은 이창훈이 연기한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고수희는 정년퇴직후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현자 역을 맡는다.이밖에도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배우 이창직, 제50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백지원,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인기상을 수상한 베테랑 배우 한동규 등이 출연한다.티켓 가격은 2만~5만원.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4 / 조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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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나 죽었나…햄릿으로 태어난 여자의 고뇌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함익'
작가 김은성 & 배우 최나라 인터뷰
셰익스피어 '햄릿' 현대적 각색
복수심 멍든 고독한 여자 햄릿 만들어
김은성 "햄릿의 여성성에 주목"
최나라 "복잡한 심리연기 어렵더라"
30일~10월16일 세종문화회...서울시극단 ‘함익’의 작가 김은성(왼쪽)과 주역배우 최나라는 함께 작업하는 게 처음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김 작가는 “연습하는 모습만 봐도 방향을 잘 잡아가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고, 최나라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곧 극의 제목인 작품에서 언제 또 주인공을 해보겠나 싶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작가로서 욕심이 생기는 배우다. 전작 ‘헨리 4세’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줘 걱정보단 기대가 컸다”(작가 김은성). “작품에 워낙 애정을 많이 쏟는 작가다. 그의 작품 ‘함익’을 연기한다는 게 영광이다”(배우 최나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은 현대인 지금까지도 세계서 가장 많이 공연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세계적으로 다양한 버전의 햄릿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국내만 해도 최근까지 유인촌·박정자·손숙 등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원로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햄릿’을 비롯해 배우 김강우의 첫 연극도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햄릿: 더 플레이’가 무대에 올랐다. 수많은 버전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작품이 있다. 가혹한 운명 속에서 고뇌하는 덴마크 왕자 ‘햄릿’을 현대판 여성으로 재창작해 선보이는 서울시극단의 ‘함익’(30일~10월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출 김광보)이다. 연극 ‘달나라 연속극’ ‘뻘’ 등 고전희곡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하며 ‘재창작의 귀재’로 불리는 작가 김은성(39)이 각색을,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단원 최나라(36)가 함익 역을 맡았다. 김 작가는 “원작을 읽으면서 햄릿이 겉으로는 남성적이지만 심리가 매우 여성적으로 느껴졌다”며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의 문제로 봤다”고 각색의도를 설명했다. △ 현대판 ‘여자 햄릿’의 탄생 ‘함익’은 명작 ‘햄릿’에서 비롯했지만 전혀 새로운 햄릿에 대한 이야기다. 기본적인 가족구도와 인물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성격과 역할을 새롭게 창조해냈다. 재벌 2세이자 대학교수로 완벽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함익의 내면은 고독한 복수심으로 병들어 있다. 사람과 만나는 방법, 진솔한 인간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하지만 연극청년 연우를 만나게 되면서 고독한 내면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김 작가는 “햄릿의 심리에 주목하자 여성성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복수심으로 멍들어 있는 재벌 2세의 전문직 여성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극단 ‘함익’의 연습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그동안 여러 작품을 만나왔지만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각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연출가에게 인기가 많지만 작가가 많이 손대는 작품은 아니다. 그만큼 작품 자체가 완벽하기 때문”이라며 “햄릿이 가지고 있는 진짜 매력은 인간적 문제를 들여다본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재벌 2세를 내세웠지만 자본주의적인 구조를 들여다보기보다 내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극 중 인물을 보면서 ‘저 사람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보다 희한하게 내 자신의 어떤 모습과 만나게 된다.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 그런 모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햄릿으로 태어나 줄리엣이 되고 싶었던 여자함익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다. 현 시대의 왕국에서 햄릿으로 태어났지만 진솔한 인간관계와 인간미를 가지고자 ‘줄리엣’을 꿈꾼다. 함익의 그런 모습은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나라는 “공연에 앞서 작가가 영화 ‘폭스캐처’와 ‘피아니스트’를 보라고 추천했다”며 “줄리엣이 되고 싶어하는 여자의 심정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서울시극단 ‘함익’의 작가 김은성(왼쪽)과 배우 최나라(사진=방인권 기자).최나라는 함익을 ‘순간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고독과 외로움 속에 아픔과 분노·사랑·후회 등의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아픔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동안 여러 배역을 만났지만 응어리진 마음을 연기로 표현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함익의 시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가다 보니 편하게 웃지도 못했다. 잠깐 정신줄을 놓으면 그다음 정서로 바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복잡한 심리를 끌고 가는 게 어렵더라. ‘타이틀롤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를 체감하고 있다. 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익을 통해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현대인 모두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복수든 아픔이든 드러내진 않지만 속으론 곪은 게 많다는 얘기다. 극 중 ‘누구에게나 고민이 있지만 해결하기가 힘들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고독한 거다’란 대사가 있다. 함익 역시 외로운 사람이고 현대인의 심리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 부제 ‘거지들의 비극’…“마음의 목소리 듣는 계기 되길”원작 ‘햄릿’은 잘 알려진 바대로 근원적인 삶의 가치에 대해 심오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김 작가는 원작이 의도한 대로 공연을 본 관객들이 한번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그래서 정한 작품의 부제는 ‘거지들의 비극’. 작품 속 인물이 가진 배경과 처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작가는 “자본주의의의 공고한 질서 속에서 현대를 사는 구성원 각자에게 어쩔 수 없이 생길 수밖에 없는 균열로 스며드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최나라는 “내가 정말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주체성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서울시극단 ‘함익’의 작가 김은성(왼쪽)과 배우 최나라(사진=방인권 기자).서울시극단 ‘함익’의 연습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7 / 조회 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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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여성 햄릿'의 탄생"…서울시극단의 새로운 도전
서울시극단 창작극 '함익'
김광보 예술감독·김은성 작가 협업
김 작가 "숨겨진 햄릿의 심리에 주목"
최나라·윤나무·이지연 등 출연
9월 30~10월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연극 ‘함익’의 시연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원작에 써 있지 않은 햄릿의 마음을 따라가다보니 ‘여자 햄릿’이 탄생하게 됐다.”2016년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인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과 ‘재창작의 귀재’로 불리는 김은성 작가가 현대판 ‘햄릿’을 선보인다. 오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첫선을 보이는 창작극 ‘함익’을 통해서다. 인류 최고의 비극인 셰익스피어 ‘햄릿’에 내재된 심리적 고독을 바탕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김은성 작가(사진=세종문화회관).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성 작가는 “셰익스피어 희곡 중 가장 웅장한 서사를 2016년 한국에 대입시켜 봤다”며 “거대한 복수 드라마 뒤에 숨겨진 햄릿의 심리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함익’은 명작 ‘햄릿’에서 비롯됐지만 전혀 새로운 햄릿에 대한 이야기다. 햄릿의 섬세한 여성성에 주목해 2016년 현재를 살아가는 ‘여자 햄릿’인 ‘함익’을 만들어냈다. 기본적인 가족구도와 인물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성격과 역할을 새롭게 창조했다. 재벌 2세이자 대학교수로 완벽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함익의 내면은 고독한 복수심으로 병들어 있다. 사람과 만나는 방법, 진솔한 인간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하지만 연극청년 연우를 만나게되면서 고독한 내면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이 시대 왕국에서 햄릿으로 태어났지만 진솔한 인간관계와 인간미를 가지고자 ‘줄리엣’을 꿈꾸는 함익의 모습은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함익 역은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단원 최나라가 맡았고, 연우 역으로 배우 윤나무가 합류했다. 지난해 7년 만에 모집한 신입 단원 오디션에서 5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입단원으로 합류한 신예 이지연이 ‘함익의 분신’ 역을 맡아 열연한다. 최나라는 “누구나 고독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며 “관계의 결여에서 비롯된 아픔을 가지고 있는 함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연극 ‘함익’의 시연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연극 ‘함익’의 시연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연극 ‘함익’의 시연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8 / 조회 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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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무, 서울시극단 창작극 '함익' 합류
여교수 '함익' 흔드는 연극청년 역
9월 30~10월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배우 윤나무(사진=SM C&C).[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윤나무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함익’에 합류한다. 윤나무는 최근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킬 미 나우’ ‘로기수’ 등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극중 주인공인 여교수 ‘함익’의 고독한 내면을 흔드는 연극청년 ‘연우’ 역으로 분한다. 윤나무는 “기대되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며 “연우의 젊음과 순수함, 열정을 진솔하게 연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인공 ‘함익’ 역은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단원 최나라가 맡았다. 지난해 7년 만에 모집한 신입단원 오디션에서 5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시극단 신입단원으로 새로이 합류한 이지연이 함익 내면의 또 다른 함익인 ‘함익의 분신’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3 / 조회 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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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햄릿'…김광보 연출의 '함익'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창작극
9월 30일~10월 16일 세종M씨어터
‘재창작 귀재’ 김은성 작가 만남
남성적 복수극 뒤 여성성에 주목[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남성적인 복수극 뒤에 숨어있는 햄릿의 섬세한 여성성에 주목한다.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이 서울시극단을 만나 변모한다.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창작극 ‘함익’을 선보인다. 올해 관객과 평단의 기대를 받고 있는 창작극 ‘함익’은 서울시극단의 예술감독이자 2016년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인 김광보 연출과 ‘달나라 연속극’, ‘로풍찬 유랑극단’, ‘뻘’ 등 고전희곡의 한국적 재해석으로 ‘재창작의 귀재’라고 불리는 김은성 작가의 만남으로 더욱 주목받는다.인류 최고의 비극인 셰익스피어 ‘햄릿’의 심리적 고독에 주목해 그의 섬세한 심리와 그에 내재된 여성성을 중심으로 재창작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고독을 만나게 하며 관객들에게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햄릿’을 내놓는다.주인공 ‘함익’ 역은 최나라가, ‘함익의 분신’ 역은 이지연이 맡아 열연한다. 2016년 서울시극단의 시즌단원과 연수단원 등 총 25명의 배우들이 원숙하고 섬세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창작극 ‘함익’은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문의(02-399-1794) 하면 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2 / 조회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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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으로 태어나 줄리엣을 꿈꾸는 여자” 창작극 ‘함익’
서울시극단은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극 ‘함익’을 선보인다.창작극 ‘함익’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심리와 고독, 그리고 남성적인 복수극 뒤에 숨어있는 ‘햄릿’의 섬세한 여성성에 주목한다. 주인공 ‘함익’은 재벌 2세이자 대학교수로 완벽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다. ‘함익’은 연극청년 연우를 만나게 되고 내면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작품은 2016년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인 서울시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이 연출에 나선다. 주인공 ‘함익’ 역은 최나라, 이지연이 분한다. 창작극 ‘함익’은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세종문화회관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8 / 조회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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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표 '헨리4세'…폴스타프 일등공신
귀에 꽂히는 言, 배꼽잡는 풍자의 힘
서울시극단 2002년 초연후 14년만 무대
셰익스피어 원작·김광보 연출 맡아
이야기꾼 오세혁 맛깔나는 각색
풍자 대사·칼싸움 액션 볼만
'재밌다' '너무 웃겨' 관객 '호평'서울시극단이 14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헨리4세 파트 1·2-왕자와 폴스타프’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폴스타프 너무 웃겨.” “대사 맛깔나더라.” “오랜만에 크게 웃었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극장 문을 나서면서 작품에 대해 한마디씩 보태기 시작했다. 관객으로부터 칭찬 일색의 호평을 받은 작품은 서울시극단의 ‘헨리4세 파트 1·2-왕자와 폴스타프’다. 극작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작이자 서울시극단의 2016년 시즌 첫 번째 공연으로 14년 만에 올리는 작품이다. ‘단어로 만든 음악’이란 극찬이 나올 만큼 수려한 대사는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곁들여 셰익스피어의 대표 사극으로 꼽힌다. 헨리4세(1366~1413)가 리처드2세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뒤 벌어지는 혼란기가 배경이다. 사실 헨리4세는 피비린내나는 권력다툼의 중심축에 서기보다 방탕한 생활로 일관하지만 왕좌에 대한 욕망을 지닌 헨리4세 아들 헨리왕자(이후 헨리5세)와 궤변가 폴스타프가 벌이는 희극적 장면 덕에 인기를 끈 작품이다. 폴스타프 역 이창직 배우.2002년 초연 당시 객원 연출을 맡았던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2010년 부산시립극단 감독 시절 공연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감독은 “셰익스피어 작품은 보물단지다. 어느 시대든 동시대성을 띤다. 이번 작품은 권력이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다룬다. 지금 다시 공연하는 것이 시의절적하다고 봤다”고 귀띔했다. 원작대로라면 러닝타임이 5시간을 훌쩍 넘지만 이를 약 2시간 30분으로 줄였다. 유려하면서도 재치 있는 대사와 따뜻한 웃음이 장기인 차세대 이야기꾼 오세혁 극작가가 각색했다. 역시 백미는 귀에 착착 감기는 맛깔나는 대사다. 본래 만든 구성에 지금 시대에 맞게 말을 다듬었다고 했다. “11명 중 15명을 해치웠지” “광대랑 전쟁이 무슨 상관이야. 귀족이 왕이 되거나, 왕이 귀족이 되거나. 백성은 그대로. 거지는 거지” 등 지루할 틈이 없다. 서울시극단의 배우 이창직이 초연에 이어 ‘폴스타프’ 역을, 연극 ‘레드’로 주목받은 신예 박정복이 ‘헨리왕자’를 연기한다. 폴스타프는 시민권력을 대표하는 특유의 기지와 말재간이 뛰어난 인물로, 허풍쟁이지만 재치 있고 호색하지만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김 연출은 이 배우를 두고 “우스갯소리를 하자면 이만한 풍채를 가진 배우가 없다”며 “폴스타프의 풍자적인 면모는 이창직 배우의 일상이다. 시의적절하게 풍자성을 활용하는 배우다. 천상 타고난 폴스타프”라고 소개했다. 무협영화와 흡사한, 떼지어 칼싸움을 벌이는 격투장면도 볼거리다. 시종일관 웃게 되지만 풍자 속 대사가 귀와 가슴에 꽂히면서 결국 권력이 뭔지 되묻게 된다. 폴스타프의 ‘명언’은 지금도 유효하다. “명예는 죽은 자가 느낄 수 없다. 죽은 놈에게는 죽은 명예가 반긴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인간에게는 명예도 살아있는가. 없다. 그래서 나는 명예가 반갑지 않다. 명예는 묘비명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14일까지. 서울시극단이 14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헨리4세 파트 1·2-왕자와 폴스타프’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4 / 조회 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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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초월하는 <터미널>,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나?
짧고 간결하여 그 맛과 색을 느끼기에 군더더기가 없다. 단막극의 매력은 이것이다. 또한 그 짧은 길이로 대부분 2~3편의 작품이 한 번에 소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남녀노소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단막극만의 장점일 것이다. 작지만 알찬, 잘 차려진 성찬의 무대 이 반가운 이유다. '터미널'이라는 공통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 엮은 이 2013년 화제 속에 초연한 데 이어, 올해 2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극작가 9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독'이 '터미널'을 소재로 쓴 단막극 모음 무대인 이 공연은, 초연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3편과 올해 공연을 위해 새로 창작한 6편의 작품을 더해 총 9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공연 준비를 하는데, 작가분들이 지난 공연에서 좀 부족했다고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나 봐요. 그리고 처음 터미널 작품을 썼을 때랑 지금이 시간도 제법 지났고요. 그래서 터미널이라는 공간을 가지고 새로운 작품을 쓰고 싶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초연에 이어 올해도 등의 작품을 지휘한 전인철이 총 9편의 단편 연출을 맡았다. "아홉 편의 작품이 갖고 있는 색, 그 색을 통해 작가가 하려고 했던 것, 표현하려고 했던 것을 잘 드러내려고 하려는 과정이 바로 이 작업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초연에 이어 올해 무대에도 오르는 재연작 세 편은 이다. 여기에 150년 후 미래 우주선착장 대합실에서 몸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한 두 남녀가 자신들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 갓 출소한 남자와 감옥에 간 애인을 기다리는 베트남 처녀의 이야기 , 잘 살 때는 각자 바빠서 못 만났던 가족이 부도로 인해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 남극기지라는 독특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 가정이 있는 한 남녀가 헤어지는 이야기 , 그리고 한 공간에서 여럿의 '나'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으로, 한 지방 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가 새로운 신작으로 관객들을 만날 참이다. 지난 16일 찾은 연습실에서는 와 의 연습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무대 한 켠에서 열심히 뜨개질을 하고 있는 여자, 그런 누나에게 거침 없이 행동하는 철부지 남동생. 이들은 한 평생 자식 속을 썩여온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난 후이다. 한없이 아버지와 남동생의 뒷바라지만 해온 여자는 이제는 자신의 행복과 삶을 찾으려 하는 중이다. "귀찮아서 아버지 화장했어, 다시 찾아오기 싫어서."라고 담담히 말하는 누나에게 폭언을 퍼붓는 남동생과, 그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질 동생을 위해 최선의 준비까지 차분히 마쳐내는 한 여자의 모습, 에서는 밝고 맑고 착한 이 여자의 눈빛이 더욱 관객을 먹먹하게 만들 것 같다. 연습장면는 한 세계 속에 '나'가 여럿 존재할 수 있다는 다중이론을 작품 안으로 끌고 왔다. 버스 터미널에 앉아있는 20대 여자, 그에게 남자친구 만나러 가지 말라고 말리는 의문의 부인, 그들 앞에 나타난 백발의 할머니까지, 이들이 서로를 잡고 말리고, 도망가며 벌이는 한판 소동은 보는 이의 배꼽을 잡게 할 정도로 웃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들 존재가 미래의 '나'가 보내는 경고인지, 나를 보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나'인지 무대 위 인물들도, 무대 아래 관객들도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인 듯하다. 의 서정연, 김주완이나 의 정수영 등 이번 공연에서는 극단 맨씨어터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서정연, 정수영, 정재은, 우현주 등 극단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배우분들이 연습할 때마다 다 던져서 하시더라고요. 정말 대단히 열심히 임하시는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배우기도 하고요. 연습에 임하는 그분들의 태도에 배움이 있어요." 공연장면전인철 연출은 배우들에 대한 인상에 더해 더욱 독특해질 무대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공연장(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이 길고 기존에 객석이 없어요. 객석을 쌓는다면, 천정이 너무 낮아서 객석 단차도 낮아지죠. 그래서 여러 번 회의 끝에 무대를 가운데 두고 객석을 양쪽으로 놓는 형태로 하기로 했어요. 양면이나 사면, 원형 무대의 장점은 무대에 올려진 사람들의 삶을 보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는 삶을 직접적으로 보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배우들에게는 아무래도 자기 등 뒤에도 관객들이 있으니까 일반적인 한 면으로 된 프로시니엄 형태보다는 좀 더 힘들 거에요." 여러 편의 작품에서 각기 다른 배역으로 변신하는 배우들을 만나는 재미도 클 것이다. 하루에 최대 5편을 공연하기 때문에 9편을 모두 보기 위해선 최소한 이틀 관람을 해야 한다. 11월 25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23 / 조회 6,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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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곤, 더 버스커>, 8월 다시 무대로
올해 초 두 차례 공연됐던 창작뮤지컬 가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우수재공연 제작지원작에 선정되어 오는 8월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의 박용전이 연출하는 는 우연한 계기로 함께 버스킹 투어를 하게 된 세 명의 청춘이 우여곡절 끝에 예술가로서의 자존감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뮤지컬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악기연주와 탭댄스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립뮤지컬단의 상임안무가 김경엽이 참여해 안무를 보강한다. 드라마와 넘버도 일부 수정 및 추가될 예정이다. 새로운 배우들이 가세한 점도 눈길을 끈다. 초연부터 함께해온 김신의와 함께 의 최성욱이 주인공 최곤으로 분하고, 드러머 원석 역에는 기존 멤버 김보강에 더해 의 유환웅이 캐스팅됐다. 이와 함께 등에서 앙상블로 활동해온 임유가 밝고 당당한 여성 니나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는 8월 4일부터 8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5.07.07 / 조회 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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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속마음, 음악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뮤지컬로 돌아온 <바람직한 청소년>
지난해 초연에서 숨막히는 입시경쟁 속에서 신음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연극 이 뮤지컬로 바뀌어져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의 제작진은 지난 21일 공연장에서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오진 작가가 쓴 은 2013년 32:1의 경쟁률을 뚫고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 부문에 선정돼 이듬해 첫 무대에 올랐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전교 1등, 문제아, ‘왕따’ 등 다양한 학생들이 빚는 갈등과 아픔들을 담았다. 선생들의 편애를 받는 모범생이었으나 동성애인과 키스하는 사진이 전교에 퍼져 반성실에 갇히게 된 이레, 걸핏하면 사고를 일으키는 현신, 왕따 동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공연은 최근 를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린 민준호가 연출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참 간결하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다.”는 그는 “본래 연극이 갖고 있던 추리극으로서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등장인물들이 가진 고민과 아픔들을 음악적으로 좀 더 깊이 끄집어내고자 했다.”고 연출상 주안점을 밝혔다. 이날 배우들은 번갈아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쳤다. 성격도, 성적도 전혀 다른 이레와 현신은 함께 반성실에 갇힌 후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남들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아픔들을 서로에게 털어놓게 된다. 이와 함께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동수의 아픔, 위선적인 어른들의 모습 등이 오늘날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세계의 부조리한 실상을 여실히 대변한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민준호 연출, 정혜진 작곡가와 배우들이 나란히 자리해 공연 소감을 밝혔다. 이 뮤지컬은 총 11곡의 넘버로 구성됐으며, ‘그냥 너’ ‘나로 물든 세상’ 등이 반복적으로 변주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정혜진 작곡가는 “음악의 장르적 특징을 살리기 보다 드라마의 포인트를 잘 살리는 데 중점을 뒀고, 그러다 보니 리프라이즈를 많이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이현균, 민재원 등 연극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모두 호연을 펼쳤던 터라 뮤지컬에서는 누가 주인공을 맡을지가 일찍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의 김대현과 의 주진하가 모범생 이레 역에, 에 출연 중인 문성일과 신예 오인하가 현신 역에 캐스팅됐다. 에서도 전교 1등 고등학생을 연기한 바 있는 김대현은 가시 돋친 냉철한 모범생을, 주진하는 유약한 모범생을 연기해 색을 달리했고, 배우 오의식의 친동생이기도 한 오인하는 신인답지 않게 여유 있는 모습으로 연기를 펼쳤다. 실제 고등학생 시절에는 현신이 아닌 이레와 비슷했다는 문성일은 “민준호 연출이 참여한다는 얘기를 듣고 스케줄을 조정해 출연했다. 팀의 분위기가 워낙 좋고 드라마와 음악이 쫀쫀하게 잘 어울린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나는 이레와 많이 달랐다. 초등학교 때 이미 공부를 포기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주진하는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이 배우고 찾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각각 1인 2역을 맡아 활약하는 박원진, 구도균, 나하연은 연극 에도 출연했던 배우들이다.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서게 된 구도균은 “주인공 이레와 현신 외 주변인물들에게도 각기 아픔이 있다. 그들의 아픔에 대해 잘 느끼고 생각하며 공연에 임하고자 한다.”는 말을 전했다. 교장과 봉수를 번갈아 연기하는 성열석은 2013년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 “10년 만에 친구 민준호와 좋은 작품으로 만나서 행복하다.”는 그는 “지금 청소년들의 실제 현실은 연극보다 더 힘들고 괴롭겠지만, 이 연극이 우리가 그런 문제들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괴롭고 삭막한 10대를 지나쳐온 모든 이들의 공감을 이끌아내는 연극 은 오는 3월 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1.22 / 조회 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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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결한장> 이처럼 유쾌하게 이들과 어깨동무할 수 있다면
즐겁다. 유쾌하다.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힘이 이 작품에 있다. 이러한 특성이 더욱 빛나는 건 이 작품이 쉽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평범한 주제가 아닌, 성소수자들의 삶과 사랑에 관한 고민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제목은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줄임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결혼은 흔히 말하는 평범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종합병원 내과 의사인 민수는 게이이지만 부모의 기대와 사회적 위치에 얽매어 그 사실을 외부에 철저히 숨기고 사는 인물이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산부인과 의사 효진은 오랜 시간 사귀어온 동성 애인 서영이 있다. 이들은 '아들이 가정을 꾸리기 바라는 부모를 위해', 그리고 '아이 입양 절차에 필요한 법적 정상(남자) 남편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신랑, 신부가 되어 계약 결혼하게 된다. 독거남 민수의 집과 효진, 서영 커플의 집은 은밀한 통로로 연결되어 유사시 '평범한 부부'의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발하고 유쾌한 설정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이해가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고 하는 2014년에도 여전히 사회 통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는 성소수자들의 고민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무조건적인 이해 또는 설득이 아닌 이들이 놓인 사회와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의지는 캐릭터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솔직히 인정하고 그 안에서 삶의 기쁨과 사랑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티나와, 그러지 못해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는 민수는 이 작품이 진실로 나누고 싶어하는 고민들일 것이다. 서영을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설정해 이 과정을 독자들이 잘 관찰할 수 있게 이끈 것도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적절한 상황 설정 및 캐릭터들에 비해 작품 전체적으로는 장면 표현 및 구성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우선 음악이 극에 등장하고 있으나 장르로 규정할 만큼 효과적이거나 독보적인 쓰임은 아니라 음악극보다 연극이라는 수식어가 더욱 적절할 듯 하다. 티나를 포함한 게이 친구들은 자신들의 캐릭터를 지나치게 '여성스러움'으로 표현해 오히려 보는 이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너무나 일편적인 표현방법과 유치함 사이를 넘나들기도 하는 장면들은 오히려 극의 몰임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 웃음에서 절절한 슬픔으로 이어지는 연결선이 다급한 면도 없지 않다. 극이 있기 전에 먼저 영화와 만화가 있었다. 동명의 독립영화는 5만 명이라는 뜻깊은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고 이는 분명 이야기가 무대로 향하게 한 힘이 되었을 터이다. 형태가 어떠하든 메시지의 힘이 강하고 그곳을 향한 시선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을 향한 박수소리로 알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10.14 / 조회 8,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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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을 꿈꾸는 게이들의 사랑, <두결한장> 개막
2012년 개봉돼 참신한 스토리로 화제에 올랐던 독립영화 (이하 두결한장)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개막 일주일째를 맞은 지난 2일 언론을 대상으로 이 작품의 주요장면을 공개했다. 은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서로 합의 하에 위장결혼을 한 게이 민석과 레즈비언 효진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이번 연극에서는 원작영화를 연출했던 김조광수가 총감독으로 참여했고, 추민주가 극작 및 각색을, 의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배우들은 효진과의 결혼식을 끝내고 게이친구들을 만나러 온 민수가 티나를 만나는 장면부터 약 한 시간에 걸쳐 작품의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커밍아웃을 원치 않는 종합병원 의사 민수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유쾌한 야채가게 사장 티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민수와 위장결혼을 한 효진은 대학시절부터 사랑했던 사진작가 서영과 여전히 달콤한 연애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민석과 효진의 위장결혼은 주위 사람들이 이들의 비밀을 눈치채게 되면서 위기에 빠진다. 티나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게이로서 당당히 남자와 연애하는 것을 꺼리는 민수는 의 정동화와 의 박성훈이 번갈아 연기했고, 평소 활달하면서도 민석 앞에서는 유독 수줍음을 타는 티나는 의 오의식과 의 강정우가 연기했다. 이와 함께 의 차수연과 의 손지윤이 효진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김조광수 감독도 참석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처음 영화가 개봉될 때 이 작품이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관객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희정 작가가 영화를 만화로 만들어줘서 고마웠는데, 이제 이렇게 공연으로도 만들어져서 여한이 없다. 흥겹고 감동적인 공연이어서 관객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10년 전 어머니에게 처음 커밍아웃을 했을 때 어머니가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사회적 인식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를 것 같다. 인권운동도 중요하지만, 이런 문화컨텐츠의 역할도 중요한 것 같다.”며 이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영화에서 공연으로 바뀌면서 의 일부 스토리도 무대형식에 맞게 달라졌다. 영화에서 민수와 커플을 이뤘던 석이라는 인물이 없어졌고, 석이 갖고 있던 캐릭터의 특징이 각각 티나와 서영에게 더해졌다. 이에 대해 극작/각색을 맡은 추민주는 “영화와 다르게 써보고 싶다는 작가적 욕심에 일부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품을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원작영화가 갖고 있던 웃음과 눈물, 흥겨움, 삶에 대한 질문들을 극장언어로 바꿔 재미있게 펼쳐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조광수, 김태형, 추민주특히 이번 은 음악극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무대에 올랐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개인적으로 음악극이라는 장르는 비겁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붙인 타이틀일 뿐이다.”라고 말하면서도 “티나와 민석이 서로 특별한 정서를 쌓아가는 과정과 게이들이 자신들의 커뮤니티 속에서 기쁨과 눈물을 나누는 과정을 음악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작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연인, 가족간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작품 속에 녹여 내려고 했다.”는 김태형 연출은 “관객들이 ‘나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면을 벗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들도 출연소감을 밝혔다. 민수 역의 정동화는 “민수는 까칠하지만 유약하고 비겁한 면도 있는 인물이라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고, 오의식과 함께 티나 역을 맡은 강정우는 “나는 티나처럼 좋아하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 성격을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갖고 있는 여성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즐거웠다.”고 전했다. 여느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소수자들의 삶과 눈물, 사랑을 그린 음악극 은 오는 11월 3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06 / 조회 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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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커플의 솔직한 사랑이야기 “널 보면 가슴이 떨려” <두결한장> 연습현장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을 원작으로 하는 음악극 이 9월 말 개막을 앞두고 지난 15일 연습 중인 현장을 공개했다.은 결혼 적령기가 다가와 부모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게이 민수와 레즈비언 효진이 커밍아웃 대신 위장 결혼을 하게 되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종합병원 의사인 민수 역에 정동화와 박성훈, 민수에게 호감을 느끼는 티나 역에 오의식과 강정우, 민수와 위장 결혼을 하는 효진 역에 차수연과 손지윤이, 효진의 애인 서영 역에는 이안나가 출연한다. 이외에도 김효숙·김대종·이갑선·우상욱·이이림·이정수·구도균 등의 배우들이 각종 멀티 배역으로 참여하고 있다.이날 연습은 오의식과 박성훈 페어를 주축으로 진행되었고, 오전에 연습을 마친 정동화와 손지윤은 다른 페어의 연습을 지켜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연습실은 작품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와 함께 개막 전 긴장감이 묘하게 어우러졌다.영화 개봉 직후 공연화가 결정되었던 이 작품은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쳤다. 영화 의 주축이었던 G-Voice 밴드는 에서도 등장하는데, 이것이 음악극으로 장르를 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합창곡 및 티나와 민수의 듀엣곡, 코러스 곡 등이 작품에 들어가며, 이 곡들은 자세하게 설명하기 힘든 각 인물들의 관계와 그에 따른 복잡한 감정의 변화들을 표현할 예정이다.먼저 티나 역에 오의식, 민수 역에 정동화, 박성훈을 비롯해 G-Voice 밴드 멤버인 김대종, 우상욱, 이정수 등 남자 배우들이 피아노 앞에 모여 합창곡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연습이 시작됐다.게이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티나(오의식)와 민수(박성훈)는 옥상에서 다시 만나고 분위기에 휩쓸려 첫 입맞춤을 하게 되는데, 티나와 민수의 입맞춤 신에서 오의식과 박성훈은 "진짜 키스를 하라"는 김태형 연출의 말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연습실 분위기를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등을 연출한 김태형 연출은 특히 민수와 티나의 감정을 섬세히 다듬으며, 동작 하나 단어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였다.이후 연습은 갑자기 두통을 느끼고 쓰러진 티나(오의식)가 효진과 민수가 일하는 병원으로 옮겨지지만, 게이에 대한 편견 때문에 강제퇴원 위기에 놓이고, 티나와 효진(차수연)과 서영(리안나)이 병원 식구들에 의해 공개적인 비난을 받게 되는 장면이었다. 이 병원 장면은 민수도 결국 스스로 게이임을 밝히는 중요한 부분으로 민수 역의 박성훈은 분노에 찬 모습을 보이며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특히 김태형 연출은 티나가 본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대사와 관련해 작품의 의도를 해칠까 염려하며 신중을 기했다.공연을 2주 앞두고 가열차게 연습 중인 의 티나와 민수, 효진과 서영은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이지만 이들 또한 평범하게 사랑하고, 아파하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과 같았다. 이들 커플의 솔직한 사랑이야기는 오는 9월 27일부터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4.09.17 / 조회 1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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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두결한장> 정동화·박성훈·오의식·강정우 등 출연
음악극 이 오는 9월 말 관객들 앞에 첫 선을 보인다.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은 동명의 영화 을 원작으로 하며, 공연·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앞장서온 ㈜대명문화공장의 첫 제작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부모를 위해 위장 결혼을 한 게이 민수와 레즈비언 효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원작의 감독인 김조광수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의 연출가 추민주가 각색과 극작을 의 연출가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커밍아웃을 원치 않는 종합병원 의사 민수 역에는 정동화와 박성훈이 캐스팅되었으며, 오의식과 강정우는 G-voice의 멤버로 평소 삶의 모든 것에 긍정적이고 자신만만하지만 유독 호감을 느끼는 민수에게만은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티나 역을 맡았다. 차수연과 손지윤은 레즈비언이지만 아이의 입양을 위해 민수와 위장결혼을 하는 효진으로 분하며, 미국에서 건너온 사진작가이자 효진의 애인인 서영 역에는 이안나가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김효숙·김대종·이갑선·우상욱·이이림·이정수·구도균 등의 배우들이 각종 멀티 배역으로 참여한다.음악극 은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프로젝트에이치 제공
2014.09.11 / 조회 9,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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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을 살아가는 십대들의 진짜 목소리, <바람직한 청소년>
"존나, 씨발!" 연극 의 이야기를 압축한다면 딱 이 두 마디가 될지도 모르겠다. 부조리한 사회를 꼭 닮은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성장해가는 학생들의 울분에 찬 목소리 말이다. 그 목소리는 날 것 그대로인 듯 생생하다. 지난해 32:1의 경쟁률을 뚫고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 부문에 선정된 은 그 생생한 목소리의 힘으로 초연 이후 반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신예 이오진 작가가 대본을 쓰고 의 문삼화가 연출한 이 극에서는 ‘인 서울’을 향한 치열한 경쟁과 스마트폰 문화가 뒤섞인 오늘날 십대들의 세상을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연극의 배경은 ‘미래를 선도해 갈 자랑스런 하필인 육성’을 교훈으로 삼은 하필고등학교다. 이곳에서 전교 1등, 전국 석차 상위 0.3%를 유지하며 모든 선생님들의 총애를 받던 2학년생 이레는 어느 날 교내 반성실에 갇히게 된다. 남자친구 지훈과 과학실에서 키스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전교에 퍼졌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문제아로 전락한 이레는 함께 반성실에 갇힌 현신과 사진을 찍은 범인을 추적해나간다.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이 연극이 그리 새롭지는 않다. 모범생이지만 게이라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는 소년과 자타공인 문제아이지만 사실은 나름대로의 꿈을 품고 있는 소년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적당히 훈훈하고 결말이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이야기 속에 욕설과 음담패설을 남발하면서도 아직은 저마다 청초한 개성을 간직한 학생들, 그리고 그들이 교장, 양호교사, 체육교사 등 다양한 어른들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사회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완성도를 촘촘하게 살려냈다. 학생들이 내뱉는 욕설이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아들아 미안하다!”와 같은 풍자적 대사는 통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이레 역의 민재원, 현신 역의 이현균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가 공감과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고, 전교 2등 재범과 지훈의 아버지를 번갈아 연기하는 구도균을 비롯해 조연으로 활약하는 중견배우들이 곳곳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다채로움을 더한다. 반성실을 중심으로 과학실, 양호실, 계단과 창고 등을 간명하게 구현한 무대도 흥미롭다. 결국 이레와 현신은 범인을 찾은 뒤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한층 더 성장해 반성실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나 아마도 진짜 현실 속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레와 현신들은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로 변신하는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개성이 깎여나간 채 어른들의 세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은 그런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이자 고발이다. 공연은 이달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이다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08.01 / 조회 1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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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나쁜 새끼'로 변신, <썸걸(즈)> 최성원
최성원이 배우로 나서며 처음 맡은 역할은 의 신부님 베드로였다. 처진 눈, 서글서글한 미소, 하얀 피부에 느릿느릿한 말투, 하지만 구수하고 능글맞은 그의 입담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순둥이 캐릭터에 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누구보다 '대놓고 가장 많은 욕을 얻어 먹으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그 아닐까. 에서 허울 좋은 말로 과거 여자친구들 앞에 뻔뻔하게 나서는 구영민 역을 맡고 있는 최성원은 "좀 더 이쪽 길로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앞으로 이어질 그의 이야기는 나쁜 남자로의 도약이 아닌, 배우로서의 결과 꿈을 오랜 시간 채워나가길 원하는 한 젊은 배우의 용기와 도전에 관한 것이다.Q 여자들에게 누구보다 욕을 많이 먹고 있는 요즘이겠다. (웃음) 욕을 하기 위해 를 찾아온다는 분들도 계시고, '과연 네가 날 얼마나 열받게 하나 보자', 그런 분들도 계시고.(웃음) 이 작품을 아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오시니까 관객 반응에 따라 나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한동안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이)석준 연출님도 이 작품은 그 어떤 작품보다 쉽게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이다, 그건 아마 하면서 알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Q 작품의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러한가? 총 다섯 명의 배우가 나오는데 유일하게 나만 퇴장하지 않는다. 다른 네 명은 20분씩 자신의 역할을 하고 퇴장하고 이들이 나중에 하나로 합쳐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흐름을 실시간으로 체감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거다. 이런 것을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다독이면서 관객 반응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박차고 나가보자, 하니 더욱 경직되었었다. 연출님께 SOS를 쳐서 많이 도움 받았다. Q 과거에 를 봤을 때는 대단히 분개했었는데 이번 를 보면서는 '저러는 경우가 있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크게 놀라지 않았다. 기자가 예전보다 나이가 들어서일까?(웃음) 나 역시 과거에 여자친구와 사귀다가도 같은 문제로 계속 싸우고 지치는 게 반복되다 보면 일주일 동안 연락 안하고 그랬었다. 그게 어떻게 보면 헤어짐을 종용하는 잠수의 또 다른 형태 아닌가. 모든 남자들이 구영민과 똑같진 않겠지만 이런 모습이 구영민과 비슷한 결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다들 이런 일 있지 않으세요?"라고 했더니 열화와 같은 야유가 쏟아졌었다. (웃음) 마지막 공연에 마지막 장면 끝나고는 꼭 이 말을 하고 싶다. "너희들은 뭐가 다르냐!"(웃음) Q 구영민은 '나쁜 남자'인가? 작품을 끌고 가는 배우로서, '나쁜 남자'로 단정지어버리면 흐름이 이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이야기를 끌고 갈 힘도 생기지 않고, 너무나 단순해진다. 그래서 난 '사연이 있는 나쁜 남자'로 구영민을 본다. 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졌지만 차기 작품에선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한 작가, 엄청 자존심이 상해서 다음에 어떻게 무엇을 써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나와 헤어진 여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가 부르면 나올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 거다. 거기에서 출발해서 약혼녀와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전에 청산할 건 청산하고 깨끗이 시작하자, 그 와중에 얻어 걸리는 게 있으면 좋고. 이렇게 스스로를 포장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남에겐 엄격해도 자신에겐 관대하지 않냐. 스스로의 행동을 포장하기 급급하고. 원작을 처음 읽었을 때는 썸걸의 과거 남자들 중 한 명으로 캐스팅될 거라 생각하고 봐서인지 주인공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너무 처량하고 불쌍했다. 진짜 진실되게 자기를 보여주지 못하는 남자인 것 같았다. 왜 그런 것일까? 누군가로부터 버림받는 것에 익숙해졌나? 자라면서 왕따를 당했던 적이 있나? 그런 과정에 스스로 익숙해졌고 그 모습을 잘 알고 있으니 자신도 인간 관계를 정리할 때 그런 방법을 취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식었고 그 여자를 떠나야겠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게 힘드니까 자신이 잘 하는 방법, 그저 홀연히 사라지는 방법으로 정리를 하는 게 아닐까. 그 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했다. 그런 생각이 처음에 든 것도 있고, 난 구영민을 움직이게 해야 하는 배우로서 그 사람을 변호해 줄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래서 구영민은 '나쁜 남자'가 아니라 '사연이 있는 나쁜 남자' 같다. Q 영민이 연락한 의 여자들은 다 그를 만나러 나왔다. 이유가 뭘까? 각 인물마다 다를 것 같다. 상희는 타이밍 아닐까. 애도 낳고 남편은 자길 여자로 봐 주지도 않고, 바쁘면 전화해서 마트 카운터에서 계산하라고 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주부가 바로 상희였는데 그때 영민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분명 그를 개새끼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영민은 자신을 항상 웃겨주던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미화했을 것이다. 진짜 불륜은 아니겠지만 영민이 자신 앞에 무릎을 꿇고 저 멀리 행복한 세상으로 떠나 살자고 상상해 봤다고 그러지 않는가. 두 번째 여자 태림에게는 아마도 감성적인 매력이었을 것 같다. 그간 태림이 만났던 남자들과 상반된 남자가 영민 아니었을까? 굉장히 지적이고, 자신에게 "넌 청순하지, 그 청순함은 이 오빠만 알지." 이런 달콤한 말들도 하고. 배꼽 아래로 사랑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오빠처럼 배꼽 위를 채워주는 남자는 흔치 않더라고 태임이도 이야기 한다. 미숙 역을 하는 (태)국희 누나는 상윤이 형과 연기 할 땐 열이 받고, 나와 할 때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했다. (웃음) 이렇게 젊고 귀여운 어린 제자를 자기가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했다는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며.(웃음) 아마 확실한 매듭지음이 필요해서 영민을 만나러 나온 게 아닐까. 소진이는 어떤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응징해주려 나온 것 같다. 그런 감정이나마 있으니 동정하고 구제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정신 차려라, 너 그렇게 살면 안돼!' 하고. 연극 의 한 장면Q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여배우들을 비롯해 관객들도 같은 역의 정상윤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 상윤이 형은 작품과 삶의 간극이 굉장히 좁다. (웃음) 연습 첫날부터 "상희야, 우리 그런 터무니 없는 불신으로 아름다웠던 추억들까지 없애지 말자." 이런 멘트들이 굉장히 유려했다. (웃음) 형을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만난 첫날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하고 놀랐다. (웃음) 난 나와 캐릭터 사이 간극을 채우기 위해 무진장 노력하는 타입이고. Q 본인은 그런 멘트를 구사하는 것이 어려운가? 굉장히 어려웠다, 지금도 그렇고. 연습 시작하고 한 달은 이불 속에서 하이킥 엄청 날렸다, 연습 가기 싫어서. (웃음) 연애를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고 여자를 차 본 적도 없다. 초, 중, 고등학교를 다 남녀공학에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한 번도 못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2학년 말까지 몸무게가 96kg, 허리가 42인치였다.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독하게 살을 빼기 시작한 건데, 그 전까진 여름에는 몸에서 막 식초냄새 나고, 그런 사람이었으니 말 다 했지. (웃음) Q 자신의 성향과 굉장히 다른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래서 처음엔 출연을 고사했었다. 살인적인 체력을 요하는 도 하고 있었고, 과연 내가 이 작품을 끌고 갈 역량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래서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석준 연출님이 "이 작품 진짜 좋은 작품이고, 나도 이 작품으로 연극계에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는데 너도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이야기 하셨다. 이 한 마디에 마음이 움직였고 안 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로 시작한 배우는 그 배우를 잘 모르고 잘 찾아주시지도 않기 때문에 오히려 연극 하기가 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했다. Q 의 이우빈도 그간 맡아온 배역들의 느낌과 달리 대단히 강렬했었다. 때도 나이 들어 보이는 최성원이 드바이에서 록을 한다고? 도원 아저씨로 캐스팅 된 게 아니고?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 (웃음) 물론 한 가지 색을 구축해서 밀고 나가는 것도 쉽지 않고 '순둥이 역엔 최성원이지'라고 만들기도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밥만 먹다 보면 빵도 먹고 싶어지지 않나. 그런 고정된 인식을 한번 꺾을 수 있는 작품을 원했던 시기였는데 딱 제의가 들어와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데뷔한 지 4년, 지금은 여러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과정이겠다. 끝난 이후가 중요한 것 같다. 그간 너무 많이 퍼낸 것 같아 이 작품이 끝나면 두 달 간 신나게 놀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며 다시 무언가를 채워야 할 것 같다. 기존에 최성원에 대한 순둥이 이미지가 1번이고 에서의 이미지가 2번이라면 좀 더 2번으로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데뷔작인 오디션에서 장유정 연출이 '연기 잘해서' 최성원을 뽑았다고 했다. 요즘엔 특히나 다양한 매력을 무기로 쓸 수 있는 장이 늘어났지 않은가. 예능도 있고, 예능 안에서도 스포츠, 입담 등 여러가지 길이 많다. 그런데 나는 연기를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웃음) 아버지가 체육 선생님이신데 그런 피도 나에게 물려 주시지 않은 것 같고, 또 춤도 잘 못 춘다. 나이가 더 들면 내 외모가 굉장한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핸디캡인 경우가 더 많다. 요즘엔 트랜디하고 스타일리쉬한 게 많지만, 난 수더분하고 왠지 옆집 백수 삼촌, 약간 아제 같은 느낌 아닌가. (웃음) 버티는 시간이 힘들겠지만 잘 버티면서 나름의 결도, 꿈도 채워가려면 무조건 연기를 잘해야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학교 3학년 수업시간에 조별 발표를 해야 했는데 당시 같은 조 애들의 조직력이 모래알 같았다. (웃음) 수행평가 점수를 받긴 받아야겠고, 왜인지 모르게 기지가 발휘되어서 당시 학교 선생님들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발표를 했었다. 다들 깔깔거리면서 난리가 났었다. 그때 뭔가 희열이 느껴졌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좋아하고 관심 받는 것도 좋으니 예고에 지원해보려고 했는데 이미 지원 시기를 놓쳐서 그렇다면 대학 연극영화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생각도 점차 흐릿해지고 (웃음) 고등학교 1, 2학년 때 공부를 너무 안 했는데 그래도 대학은 가고 싶으니 방법을 찾다가 다시 예전의 꿈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책도 보고 독백도 준비하고 살도 뺐다. Q 투지가 있는 사람이다. 그 투지가 3일도 못 가서 문제이긴 하다. (웃음) 근데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당시 3개월 간 15kg을 뺐는데 새벽에 치킨과 피자가 떠다니고 냄새도 나고 만져보면 그 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웃음) Q 최근 대학로에 남자배우들이 무척 많아졌다. 어찌보면 주목도 쉽게 받는 것 같고. 표면적으로는 배우가 참 많지만 막상 작품 들어가려고 보면 마땅한 배우가 없다고들 하는데,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작품 하나로 쉽게 이슈가 되고 주목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다른 사람도 쉽게 주목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쉽게 빨리 잊혀지고 식상해지고 도태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너무 좋은 게, 할 때 마음이 맞는 배우들끼리 극단을 만들었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 연기 책도 사 보면서 올 1월부터 스터디를 하고 있다. 거기 모인 배우들을 너무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무대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 굉장한 경외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철수라는 배우는 나와 동갑이고 나보다 못 생긴 것 같아서 매일 놀리지만 (웃음) 정말 존경하는 친구다. 무대라는 공간 자체를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유일한 배우다. 거기 모인 배우들의 생각들이 다 그렇다. 굉장히 배울 게 많다. 아버지께서 부자가 부자가 되는 건 어떻게 하면 돈을 불릴 수 있을까 열심히 생각했기 때문인 것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해야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게 맞는 것 같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6.27 / 조회 1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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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남과 여, 지극히 보편적인 연애담 <썸걸(즈)>
는 가볍게 보자면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번번이 ‘잠수’를 타서 여자친구를 떠나버리는 한 ‘나쁜 남자’와 그의 과거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연극은 적당히 재미있고 찌질한 연애담 정도로 생각하고 봐도 충분히 즐겁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보노라면, 연애라는 관계 속에서 깊게 패여 아물지 않은 그들의 상처가 느껴져 그저 웃을 수만은 없다. 그리고 어느새 내 마음도 곰곰 들여다보며 그들에게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의 주인공 영민은 자신의 연애사를 소재로 소설을 써서 성공한 인기작가다.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결혼을 앞두고 과거에 만났던 애인들 중 네 사람을 차례로 다시 만난다. 이별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잘못을 용서받고 찜찜한 감정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다. 영민이 호텔방으로 불러내는 과거의 ‘썸걸’들은 평범한 주부와 디자이너, 교수와 의사까지 다양한 직업과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내심 영민에게 잘 보이고 싶어 깔끔히 차려 입고 나타난 그녀들은 영민이 지극히 이기적인 동기로 자신을 불러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간 아무렇지 않은 듯 덮고 살아온 상처를 다시금 깨닫고 분노하기 시작한다. 그녀들의 감정이 격양되면서 객석에서도 실소와 야유가 새어 나온다. 90분의 러닝타임 안에 네 명의 여자친구가 차례로 등장하는 만큼, 극은 빠르게 진행된다. 그만큼 한 마디 한 마디의 대사가 일견 코믹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압축돼 있다. 영민의 첫사랑 상희가 “정말이야? 이마트에서 일하기 싫어서 나랑 헤어졌다고?” 하는 대사에서 그들이 풋풋했던 고등학생 시절 그렸던 미래의 모습과 두려움 등이 생생히 그려지는 식이다. 그러니 관객들은 깔깔대며 웃다가도 문득문득 자신의 연애사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저마다 불완전한 채로 관계를 맺으면서 상처받고 상처주는 모든 남녀의 보편적인 심리가 무대 위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 여자와 건강하고 오랜 관계를 지속할 수 없었던 영민에게도 그럴만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을지 모른다. 마지막 장면, 핸드폰을 들고 울먹이며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반복해 말하는 애처로운 영민의 모습이 그런 마음을 말해주는 듯 하다. 영민 역의 정상윤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은 매끄러운 연기를 펼쳤다. 특히 영민과 불륜을 저지른 여교수 미숙 역의 태국희는 젊은 애인을 통해 잠시나마 다시 싱그러운 인생을 꿈꿨던 중년 여인의 슬픔과 배신감을 진하게 표현한다. 정상윤과 함께 영민 역을 맡은 최성원은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는 배우 이석준의 연출 데뷔작이다.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의 본래 매력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한 그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을 거둔 것 같다. 전미도를 여자판 영민으로 내세워 내달 3일부터 공연되는 도 궁금하다. 공연은 7월 2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4.05.14 / 조회 9,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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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만은 없는 남자의 모습” 이석준 연출 <썸걸(즈)>
2007년 초연 후, 세 차례나 무대에 올랐던 연극 가 다시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초연에서 남자 주인공 강진우 역을 맡았던 이석준이 이 작품을 통해 프로 연출가로 데뷔하며, 연극계와 뮤지컬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상윤, 최성원, 태국희, 김나미, 이은, 노수산나, 전미도가 새롭게 호흡을 맞춰 새로운 를 예고하고 있다.지난 7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석준 연출은 “처음에 맨씨어터 우현주 대표로부터 를 하자고 제안받았을 때, 다시 에 출연하자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언젠가는 연출을 할거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하게 될 지는 몰랐다. 가장 많이 출연했고, 열심히 한 작품이라 자신은 있지만 연출을 한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와 스텝과 함께 최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좋은 연출가란 최고의 지휘자이며 배우들 각자의 창의적인 능력들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석준 연출은 “배우만이 알 수 있는 경험을 통해 배우의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연극은 유명 작가이자, 누가 봐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남인 영민이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과거에 사귀었던 여자들에게 둘만의 과거가 간직된 호텔방에서의 만남을 제안하고, 그의 부름에 차례로 영민을 찾아오는 4명의 여자들과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영민 역의 정상윤이 수줍고 순종적인 첫사랑 상희(이은)와 출판사 대표의 아내이자 담당 교수였던 미숙(태국희)을 만나는 1장과 3장을 연기했고, 정상윤과 같은 영민 역에 캐스팅된 최성원이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태림(김나미)과 쿨하고 세련된 레지던트 소진(노수산나)을 다시 만나는 2장과 4장을 선보였다. 더블 캐스팅된 영민 역에 대해서 이석준 연출은 “기존에 내가 연기했던 강진우의 뻔뻔함은 정상윤 배우가,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은 최성원이 가지고 있으며 두 배우가 비슷하지만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다. 2가지 버전으로 볼 수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개성 넘치는 여자 캐릭터도 눈여겨 볼만하다. 첫사랑 상희, 자유분방한 태림, 연상 미숙, 쿨한 소진의 캐릭터는 맟춤옷을 입은 듯한 여배우들을 만나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연극과 뮤지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로 구성된 이번 캐스팅은 연습 리딩 첫 날부터 이석준 연출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본인들 스스로 지금 하고 있는 역할을 맏을거라 예상했듯이 첫 리딩을 하는 순간에 한번에 다들 자기 스타일을 내서 깜짝 놀랐다”고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선 태국희는 “그동안 연극에 갈증을 많이 느꼈다. 뮤지컬에서는 음악, 화려한 의상이나 춤에 의지할 수도 있지만, 연극은 어찌됐든 온전하게 배우의 연기, 말, 행동, 정서, 눈빛, 호흡 등 배우의 것으로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늘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관능적인 여교수 역할이라 마음에 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성원과 더불어 영민 역으로 캐스팅된 정상윤은 ”작년 여름 이석준 연출한테 연락이 와서 나에게 했던 말이 ‘영민 역에 너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해서 많이 서운했다. (웃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정반대의 인생이라 많이 힘들다”고 재치있게 받아쳐 주위에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이날 제작진은 의 여자 버전인 의 프롤로그 장면도 선보였다. 는 오리지널 를 사회적 지휘뿐만 아니라 연애 관계에서도 점점 여성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는 현 시대상에 맞춰 각색한 작품이다. 최근 연극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전미도가 출연하여 작품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석준 연출은 “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누구한테나 일어났을 법한 블랙코미디로 비춰지기 바란다. 나쁜 남자고 아픈 여자들이지만 실제로 나쁜 놈으로만 그리고 싶지 않았다. 본인에게는 슬픈 과거지만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이상한 일일 수도 있다.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그게 이 작품이 주는 가장 아픈 진실이며 미워할 수만은 없는 남자의 모습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사랑과 연애를 통해 남녀 관계의 본질을 파헤치는 는 7월 2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09 / 조회 8,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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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썸걸(즈)>, 이석준 연출로 4년 만에 돌아온다
2007년 초연 후 세 차례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인기 연극 가 4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배우 이석준이 연출을 맡고, 정상윤·최성원·태국희 등이 출연한다. 연극 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친구와 약혼한 작가 ‘영민’이 헤어진 애인들을 호텔로 불러내면서 벌어지는 기막힌 상황을 그린다. 차례로 영민을 찾아오는 네 명의 여자들 통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진 복잡미묘한 권력관계와 노골적인 성(性) 담론을 수면 위로 끄집어 낸다. 초연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던 이석준은 이번에는 연출가로서 공연을 이끈다. 그는 “‘나의 이야기’, 혹은 ‘관객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각색은 있으나 작품의 본질적 메시지는 바뀌지 않도록 작품 자체가 가진 느낌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전했다. 그간 변화한 여성상과 연애관이 반영된 이번 공연은 더욱 발칙하고 통쾌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기적이고 뻔뻔하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남자주인공 ‘영민’은 의 정상윤과 의 최성원이 맡았다. 이와 함께 의 태국희, 의 노수산나, 의 이은이 영민의 과거 ‘썸녀(Some Girl(s))’로 분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한다. 연극 는 5월 6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04.04 / 조회 8,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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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
셰익스피어의 명작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한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이 4월 5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 기획공연 ‘450년만의 3색 만남’의 두 번째 작품이다. 원작의 각색과 연출은 정의신 연출가가 맡는다. 그는 원작을 크게 변형하지 않으면서도 상세한 인물 구축과 맛깔나는 대사, 재치있는 상황을 통해 셰익스피어 희극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은 셰익스피어 희곡의 포인트를 두루 담아낸다. ‘헛소동’의 사랑, ‘한 여름 밤의 꿈’의 낭만, ‘뜻대로 하세요’의 풍자, ‘베니스의 상인’의 깊이가 모두 담겨 있다. 작품은 원작에서 상징처럼 등장하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사를 노래로 부르는 등 흥겨운 무대를 꾸민다. 재일교포 3세 극작가 겸 연출가인 정의신은 가난한 재일 조선인 가정에서 태어난 자신의 경험을 여러 작품에 녹여냈다. 그는 대표작인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 ‘푸른 배 이야기’ 등에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소시민의 이야기를 담아 왔다. 이번 공연 역시 그의 작품 세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는 박기륭, 윤부진, 김정은, 이윤재 등 14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450년만의 3색 만남’은 첫 번째 작품으로 연극 ‘맥베스’를 공연 중이며,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 뒤에는 연극 ‘템페스트’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국립극단
2014.03.12 / 조회 7,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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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는 누구? 연극 ‘라이어’ 캐릭터 분석
단 100분 만에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7인이 있다. 매진 행렬을 이어 온 연극 ‘라이어’의 주인공들이다. 작품은 15년 동안 18,000회 공연을 기록하며 ‘국민연극’으로 자리잡았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해 전국 30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코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대학로와 신촌을 넘어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9월 1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라이어’의 흥행비결은 탄탄한 구성, 재미있는 스토리 외에도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한 몫을 차지한다. 속고 속이는 ‘게임’ 같은 상황,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바쁘다 바빠, ‘두 집 살림’ 식구들 연극 ‘라이어’의 주인공 ‘존 스미스’는 영국의 택시운전사다. 그는 다정다감한 성품을 지녔지만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바람둥이다. 런던의 ‘윔블던’과 ‘스트리트햄’에 각각 ‘메리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 2명의 아내를 두고 생활한다. ‘존 스미스’는 몇 년 째 이어 오는 두 집 살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시간 관리에 철저하다. 두 아내를 모두 사랑해서 어느 한 쪽도 포기할 수 없는 인물이다. ‘존 스미스’는 그의 이중생활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끊임없는 거짓말을 한다. 일촉즉발의 순간마다 임기응변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의 거짓말은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 아니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 마디가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빈틈 있는 그의 거짓말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메리 스미스’는 ‘존 스미스’의 첫 번째 아내다. 귀여운 외모에 마음씨 착한 ‘런던의 현모양처’다. 남편이 조금이라도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내조의 여왕’이다. 정확한 출퇴근 시간을 지키는 남편이 몇 시간 째 연락이 없자 경찰에 신고한다. 그녀는 남편의 말이라면 일단 믿고 본다. 앞뒤 안 맞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이내 수긍한다. 관객들은 ‘존 스미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순진한 ‘메리 스미스’를 보며 진실과 거짓 사이의 해학을 발견한다. ‘존 스미스’의 두 번째 아내 ‘바바라 스미스’는 매력적인 미모의 소유자다. ‘존 스미스’와는 택시 기사와 손님으로 만나 그의 순수함에 반한다. 그녀는 ‘존 스미스’에게 먼저 청혼할 정도로 당찬 성격이다. 남편과 연락이 두절되자 ‘메리 스미스’와 동시에 실종 신고를 한다. ‘바바라 스미스’는 남편이 둘러대는 말들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메리 스미스’와 대비되는 반응이 웃음 포인트다. 우리가 바로 약방의 감초! ‘포터 하우스’는 ‘존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가 살고 있는 ‘스트리트햄’의 관할 형사다. ‘바바라 스미스’의 남편 실종 신고를 부부 싸움으로 인한 단순 가출로 단정한다. 실종 사건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이들 부부의 가정사를 들추는 데 급급하다. 나이 지긋한 중년 형사가 늘어놓는 잔소리가 재미있다. ‘윔블던’ 관할 형사 ‘트로우튼’은 젊고 예리하다. 강도 사건에 휘말린 ‘존 스미스’를 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그의 행동에 의심을 품는다. ‘트로우튼’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존 스미스’의 뒤를 끈질기게 캔다. ‘존 스미스’와 벌이는 진실을 향한 추격전이 작품의 전개에 속도감을 더한다. ‘스탠리 가드너’는 ‘존 스미스’와 ‘메리 스미스’ 부부의 이웃이자 절친이다. 직업이 없고 최근 5년 간 연애경험도 전무하다. 남 일에 참견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는 우연히 ‘존 스미스’가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슴에 폭탄을 안은 것처럼 친구의 비밀이 탄로날까 발을 동동 구른다. ‘메리 스미스’에게 휘둘리는 모습이 애처로우면서도 우스꽝스럽다. ‘바비 프랭클린’은 ‘존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의 집 윗층에 새로 이사 온 패션 디자이너다. ‘존 스미스’ 집의 인테리어를 좋아해 아랫집을 자주 방문한다. ‘존 스미스’의 거짓말 행각에 말려들면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는 남성이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존 스미스’ 사건과는 별개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7.16 / 조회 1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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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 3색 연극 ‘라이어’ 시리즈, 뭐가 다를까?
거짓말의 이유는 다양하다. ‘나쁜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은 상황에 따라 그 잣대가 달라진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한 ‘착한 거짓말’도 있다. 연극 ‘라이어’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연극 ‘라이어’ 시리즈는 총 3편으로 구성된다. ‘라이어’ 1탄은 시리즈 중 가장 먼저 관객에게 선보인 작품이다. 뒤를 이은 ‘라이어’ 2~3탄 흥행의 단초가 됐다. 연극 ‘라이어’ 1탄은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9월 1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라이어 2탄: 그 후 20년’과 ‘라이어 3탄: 튀어!’는 대학로 샘터파랑새극장 1관과 2관에서 각각 공연 중이다. ‘라이어’ 시리즈의 진리, 연극 ‘라이어’ 1탄 코미디 연극의 보증수표 ‘라이어’ 1탄은 영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 쿠니(Ray Cooney)가 쓰고 1983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했다. 작품은 1999년 5월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최장기 오픈런 공연 중이다. 총 공연횟수 15,000회를 돌파했으며 전국의 200만 관객이 연극 ‘라이어’ 1탄을 찾았다. 작품은 큰 인기를 끌며 ‘국민연극’으로 자리잡았다. 연극 ‘라이어’ 1탄의 원제는 ‘Run for your wife’다. 작품의 주인공 ‘존 스미스’는 영국의 도시 ‘윔블던’과 ‘스트리트햄’에 각각 ‘메리’와 ‘바바라’라는 두 부인을 두고 있다. 그는 정확한 스케줄에 따라 두 집을 바쁘게 오가는 택시 운전사다. ‘존 스미스’는 우연히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완벽했던 이중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상황을 무마하려고 시작한 작은 거짓말은 점점 부풀어 오른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어버리는 기막힌 상황이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된다. 연극 ‘라이어’ 1탄은 15년의 역사에 걸맞게 많은 스타를 배출한 작품이다. 작품의 초연 멤버였던 배우 이문식, 안내상, 이종혁, 정재영 등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공연중인 연극 ‘라이어’ 1탄은 배우 이강민, 이종현, 홍수현, 유수인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매 시즌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거짓말은 계속되어야 한다! 연극 ‘라이어’ 2탄, 3탄 연극 ‘라이어 2탄: 그 후 20년’은 2004년 국내 초연했다. 작품의 원제는 ‘Caught in the net’으로, 연극 ‘라이어’ 1탄의 구조를 잇는다. 주인공 ‘존 스미스’는 20년 후에도 여전히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이번엔 아이들이 문제다. 두 아내에게서 태어난 딸 ‘비키’와 아들 ‘케빈’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게 되면서 20년 동안 지켜 온 ‘존 스미스’의 이중생활이 탄로날 위기에 처한다. 연극 ‘라이어 3탄: 튀어!’는 2001년 국내 초연했다. ‘Funny money’가 작품의 원제지만 전작들과 다르게 한국식으로 각색됐다. 주인공 ‘영호’는 생일날 우연히 다른 사람과 가방을 뒤바꿔 들게 된다. ‘영호’가 바꿔 든 가방은 거금 100억 6천만 원이 들어 있는 마피아의 가방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영호’는 아내 ‘은영’과 해외로 도피할 준비를 한다. 갑작스런 상황이 두려워진 ‘은영’은 ‘영호’에게 자수할 것을 권유한다. 그 순간 두 형사가 ‘영호’의 집에 들이닥친다. 이들을 따돌리기 위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기 시작한다.
2013.07.08 / 조회 1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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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기대평] 옆집 아저씨 같은 이순신을 만나다. 역사왜곡 코믹사극 ‘난중일기에는 없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가 1월 26일부터 해피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영웅 이순신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과 독특한 발상으로 실존 인물을 픽션으로 재구성했다. 이 작품은 난중일기에는 없는 3일간의 이순신의 행적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이순신은 소심하지만 할 말 다하는 욕쟁이 아저씨다. 역사 속 영웅 이순신은 온데간데없다. 살기위해 버둥거리다가 일본 무사 사스케에게 납치 되고 고구마 하나에 치졸하게 목숨을 구걸하기까지 한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육두문자를 남발하고, 후줄근한 옆집 아저씨 같이 삶의 넋두리도 내뱉는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 대한 관객의 기대는? - 연극 ‘라이어’를 만든 파파프로덕션 제작- 신선한 소재로 돋보이는 상상력-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의 원작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대학로의 대표적인 연극 ‘라이어’의 제작사인 파파프로덕션이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력으로 이목을 끌었던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의 원작이 바로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다. 제목부터 흥미를 끄는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 관객들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인터파크 기대평을 통해 알아봤다. - 연극 ‘라이어’를 만든 극단이 만들었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대가 된다. (salmon**) - 사극 연극이라니 기대된다. 게다가 라이어 극단이 만들었다니 재미는 보장되어 있는 것 같다. (l0o7v2**) - 발칙한 상상력이다. 대놓고 역사 왜곡 코믹 사극이라 부르짖는 발칙한 공연, 기대된다. (baogen**) - 난중일기에 없는 것이 뭘까? 아주 궁금해진다. (yshk**) -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다. 전배수 배우의 깨알 같은 웃음 코드가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도 고스란히 녹아들 듯 하다. (cla**) -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어찌나 웃으면서 봤는지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난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또 다른 재미를 더해주지 않을까 너무나 기대된다. (fafa0**) 티켓 오픈 기념 파격 이벤트 ‘1000원’ 티켓 공연 관계자는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평소 대중들이 무겁게 생각했던 역사 속 인물을 재미있고 편안한 인물로 탈바꿈했다”며,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고 이 작품을 설명했다. 파파프로덕션은 티켓 오픈 기념으로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의 티켓가격을 1,000원에 판매한다. 이 파격 이벤트는 1월 14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1,000명에게 제공된다. 예매처인 인터파크에서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를 검색한 후, 희망 관람 일을 선택하고 ‘천원특가 이벤트석’을 클릭하여 구입하면 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21 / 조회 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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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거짓말의 매력! 연극 ‘뉴보잉보잉’ vs ‘라이어’
‘거짓말’을 소재로 수년간 연극 예매율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두 개의 인기작이 있다. 걷잡을 수 없는 거짓말의 매력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있는 연극 ‘뉴보잉보잉’과 ‘라이어’다. ‘뉴보잉보잉’에서는 바람둥이가 들키지 않고 여자들을 속이기 위해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사용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거짓말은 주인공을 더욱 깊은 곤경 속으로 몰아넣는다. ‘라이어’도 이중생활에서 시작된 작은 거짓말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관객에게 스릴 넘치는 웃음을 선사하는 두 작품 속 ‘거짓말’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람둥이의 무기는 달콤한 거짓말! 연극 ‘뉴보잉보잉’윤당아트홀, 2월 29일까지 공연 연극 ‘뉴보잉보잉’의 주인공 ‘성기’는 전형적인 바람둥이다. 다른 항공사에 근무하는 세 명의 여자들을 모두 약혼녀라고 부르면서 스릴 있는 연애를 즐긴다. 약혼녀 세 명의 비행스케줄을 꼼꼼히 확인하며 대처하는 철두철미한 거짓말은 ‘성기’만의 생존무기이자 전략이다. 작품의 본격적인 재미는 거짓말로 지탱해오던 바람둥이의 계산된 일상이 어긋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고 시간표를 작성해 절대로 마주치지 않도록 신경 쓰던 와중에 약혼녀 한 명이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면서 상황이 꼬이게 된다. 때마침 또 다른 약혼녀가 폭풍으로 비행시간이 바뀌면서 결국은 세 명의 약혼녀가 성기의 집에 모두 모이게 된다. ‘성기’와 그의 친구 ‘순성’, 협력자인 가정부 ‘옥희’까지 얽히고설킨 복잡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코믹극의 대가인 원작자 마르꼬까블레띠의 대본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이다. 특유의 발랄한 웃음코드로 큰 인기를 얻어 작년에 이미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거짓말이 거듭되며 벌어지는 100분간의 숨 가쁜 상황에 배우들은 땀에 흠뻑 젖고 관객들은 웃다가 지쳐 땀을 닦게 된다. 작품을 제작한 극단 두레의 손남목 대표는 작품의 인기비결에 대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웃고 즐기고 싶은 욕구가 크다.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킨 점이 작품의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연극 ‘라이어’코엑스아트홀, 오픈런 공연 연극 ‘라이어’의 주인공 ‘존 스미스’는 메리의 남편인 동시에 바바라의 남편이다. 아내를 속이고 일명 두 집 살림을 진행 중이다. 거짓말로 지켜오던 그의 이중생활은 가벼운 강도사건이 일어나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극은 ‘존’을 의심하는 형사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이 더해지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만 간다. 거짓말을 소재로 한 연극 ‘라이어’는 주인공의 이중생활에서 시작된 작은 거짓말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긴박하게 담아낸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모습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관객의 폭소를 유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스피디한 전개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은 극의 몰입을 더욱 높이는 요소다. 연극 ‘라이어’는 영국의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쿠니’의 대표작인 ‘Run For Your Wife’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국적을 띄어 넘는 탁월한 유머 코드, 국내 최초로 시도된 프로덕션 연극 제작 시스템으로 국내 공연계의 주목을 받았다. ‘레이쿠니’는 연극 ‘룸 넘버 13’, ‘오! 브라더스’, ‘프렌즈’, ‘대디’, ‘달링’ 등의 원작자로 ‘흥행보증수표’라고 불린다. 유명한 ‘레이쿠니’의 원작 중에서도 단연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바로 ‘라이어’다. ‘라이어’는 현재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공연되고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11 / 조회 1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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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신을 위한 개념찬 멘탈케어 시스템, 연극 ‘닥터 이라부’ 연출 이종훈
정신과의사 이라부, 그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려면 냄새나고 어두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아야 한다. 한 칸씩 아래로 향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의구심이 든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신경 정신과가 존재하는가. 도착한 곳에서 만난 의사 이라부를 만나면 한 번 더 놀란다. 모든 상식을 깨부수고 환자들에게 다가가는 극중 이라부에 대해 연출 이종훈은 말한다. “책속에 있는 이라부의 모습이 느껴지셨나요? 이라부 역에 ‘구도균’이란 배우가 꼭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하얀 하마, 백돼지에 딱 어울리죠 하하.” 연극 ‘닥터 이라부’는 유명한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다. 그만큼 연출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도 하다. “원작에 대한 부담이 있긴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매우 재미있었거든요. 책에서 글로 읽었을 때 상상하면서 살아나는 재미있는 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것을 살리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작은 공간에서 세트전환을 하고, 움직이며 보여주기 때문에 아무래도 배우들이 고생했습니다. 배우들이 극을 많이 살렸습니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지난 2007년 초연부터 개성 있는 캐릭터와 한국 실정에 맞는 각색으로 큰 사랑을 받은 코믹극이다. 이종훈 연출은 ‘닥터 이라부’의 초연 연출은 아니다. 원작을 읽고, ‘이라부 이양반, 참 재밌는 사람이네’라고 생각해서 꼭 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스트레스를 떠안고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이 강박증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 말라는 충고와 큰 웃음을 담아 마음의 해방도 안겨준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말 못할 강박증을 앓고 산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그런 모든 이에게 작은 치료제다. 연출 이종훈은 “저도 고3때쯤 약간의 강박증 비슷한게 있었습니다. 길가에 있는 선들을 못밟았습니다. 밟으면 큰일이 나는거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항상 피해다녔습니다. 나중에는 금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게 됐습니다”며 농담을 던지듯 웃었다. ‘버라이어티 메디컬쇼’를 표방한 연극 ‘닥터 이라부’는 뮤지컬이니 연극이니 하는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거부한다. 연출 이종훈은 연극 ‘닥터 이라부’가 단순한 연극이 아닌 다함께 즐기는 쇼가 되길 바랬다. “이 작품은 세 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때문에 에피소드 별로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제가 어떤 연출관을 더해서 하기보다 그 메시지를 최대한 잘 전달하자는 것이 주 목표였습니다. 극의 전환 등이 다른 공연들이랑 다릅니다. 색다른 쇼의 개념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쇼에 충실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그러나 애드리브 같은 쇼맨십은 다 약속된 것들이다. 검증되고 합의된 것만을 거쳐 보여준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이 작품 속에서 그는 단연 카리스마 절정인 간호사 ‘마유미’를 최고로 꼽았다. “모든 캐릭터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마유미’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원래는 마유미가 펑크정신으로 무장된 간호사입니다. 펑크에 대한 정의를 아세요? 일반인들은 잘 모릅니다. 단순히 대중적으로 봤을때 ‘락!’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원작 그대로 가지고 오기 보다는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다 보니 ‘락!’ 이런 쪽으로 갔습니다. 락커처럼. 그런데 요즘 ‘이라부’가 물이 올라서 치고 오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하하” 연출 이종훈이란 이름보다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연출마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연출을 잘할 수 있는 작품이 있고, 잘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 ‘나쁜 자석’이나 작년 연말에 했던 연극 ‘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 같은 경우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연출플랜을 제출해 경합을 벌인 뒤 제가 하게 됐습니다. ‘닥터 이라부’ 같은 경우는 경쟁 없이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잘 될 때까지 하고 싶습니다. 잘됐으면 하고, 잘 만들고 싶은 작품입니다” 연출 이종훈은 관객들이 ‘닥터 이라부’를 보고 이 공연은 이런 공연이었구나,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야겠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작품에는 아주 이상한 병에 걸린 특이한 케이스의 직업을 가진 사람 조폭 강철근, 여성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자뻑증상을 가진 여자 이혜리, 마인드 컨트롤 하며 ‘참자, 참자’ 하고 살아가는 억눌린 샐러리맨 김선남이 등장합니다. 모두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이들을 보며 나도 남들처럼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난 연인끼리 와서 웃으며 스킨쉽을 하며 친해지는 효과가 있고, 어르신들도 오셔서 ‘젊은 친구들이 하는 연극인데도 재밌다’고 느끼면 그것이 그에게는 연출하는 의미이자 행복이다. 이 작품은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관객은 작품을 관람하는 동안은 이라부의 정신과 환자가 되어 웃고 운다. 그러면서 모두는 치유 당한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감동의 치료제이자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따듯한 손이다. 글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27 / 조회 7,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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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웃음으로 일군 100만 관객
연극 가 지난 10년 공연 동안 4500회 공연,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끊임 없는 인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뮤지컬에 비해 크지 않은 연극시장에서 이 작품은 10년 공연 동안 변하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의 미덕은 오직 ‘웃음’이다. 내놓고 웃기기 위한 연극임을 자처하며 가볍게 즐기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끊임 없이 불러들이고 있다. 대학로 뿐 아니라 강남 동양아트홀에서도 개관기념 공연 이후 강남 근처의 직장인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과정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두 집 살림의 남자가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에 거짓말을 해나가다가 나중에는 수습조차 불가능한, 꼬이고 꼬인 상황에 봉착하는 것. 처음에는 작은 거짓말로 시작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남자, 두 집 살림이라는 엄청난 거짓말을 폭탄처럼 안고 있다. 그러니 그가 겪는 여러 가지 곤란함은 관객들에겐 ‘고소함’일 수밖에 없다.
‘화요일은 바바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 ‘메리와 아침을 보내는 날’ 등 같은 (여성 입장에선 무척이나) 불순한 내용을 암호화해 수첩에 적어놓고 나름대로 철저한 계획하에 지내던 택시 기사 ‘존 스미스’. 그가 ‘메리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에게 두 집 살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치는 몸부림은 종국에는 자신을 게이로, 바바라를 여장 남자로, 친구 스탠리를 아들로 만들어 놓으며 뒤죽박죽 엽기 상황이 만들어진다.
사실 관객도 이들이 임기응변으로 쏟아내는 거짓말에 나중에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말인지 헷갈리게 된다. ‘얘가 얘한테 무슨 거짓말을 했더라?’하면서 기억을 더듬는 상황까지 가는 것.
마치 미국의 시트콤을 보는 듯, ‘다다다’ 쏟아지는 대사와 엽기 시츄에이션, 거기에 꼬이고 꼬인 관계와 오해가 이 작품을 연극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만들어 놓았다. 2004년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스크린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에서 빠르게 벌어지는 상황 재연에는 스크린보다는 무대가 제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1탄의 인기에 힘입어, 2탄과 3탄도 무대에 오르고 있어, 화끈한 코믹연극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웃고 싶은 관객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고 웃기는 데에 전력을 집중한 게 이 연극의 비결이자 미덕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정신 없이 쏟아지는 황당 코믹 연극은 언제든 즐겨볼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0m)
2010.05.27 / 조회 1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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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단비 프로젝트 가동! 연극 ‘라이어’
대학로, 강남, 신도림 등 총 5개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라이어’가 헌혈증 기부 운동과 생명의 우물파기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환원 운동에 활발히 동참한다. ‘거짓말 같은 기적을 만들어주세요’라는 모토 아래 진행될 이번 사회 환원 운동은 관객들과 함께하는 기부 활동이다. 연극 ‘라이어’ 관람 시 일정한 할인을 제공받고 각 공연장의 매표소에 비치되어 있는 모금함에 헌혈증 또는 성금을 모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아진 헌혈증과 기부금은 각각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를 통해 전달된다. 헌혈증을 기부할 경우 공연의 2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기부된 헌혈증은 소아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 파파프로덕션은 지난 2009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연극 ‘라이어’, ‘70분간의 연애’,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등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모은 총 615매의 헌혈증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한 바 있다. 생명의 우물 파기 역시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단비 프로젝트’와 합심하여 모금을 진행한다. 우물 한 개를 만드는 데에 드는 비용은 2,500만원에서 1억. 연극 ‘라이어’는 우물 한 개를 만들 때까지 관객들과 함께 모금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모금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사랑의 단비 할인’으로 30% 할인받을 수 있다. 제작사 파파프로덕션은 아이티 참사 때에도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약하여 관객들, 배우들과 함께 모은 약 170만원의 성금을 기부한 바 있다. 연극 ‘라이어’의 홍보 담당자 측은 “우리 작품이 ‘건강한 웃음’을 기본으로 하는 공연이니 만큼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전하고 싶은 작은 바람으로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극 ‘라이어’는 12년째 공연 중인 흥행 코미디 연극으로 현재 1, 2, 3탄이 서울 5개관에서 공연되고 있다. 1탄은 대학로 해피씨어터, 강남 동양아트홀,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서, 2탄과 3탄은 각각 샘터파랑새극장 1관과 2관에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6 / 조회 18,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