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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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빨래’, 어떻게 변했을까?
뮤지컬 ‘빨래’가 화려한 라인업으로 업그레이드 돼 무대에 다시 오른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초연 이후, 약 2,000회의 공연을 통해 전국 33만 관객과 만났다. 작품은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극본, 작사, 작곡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13차 프로덕션이다. 13차 프로덕션에서는 새로운 배우들로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공연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안정적인 연출, 새로운 무대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실력파 배우들 모였다! 새로운 솔롱고에는 김경수와 김보강이 더블 캐스팅돼 몽골 이주 노동자를 그려낸다. 김경수는 2007년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뮤지컬 ‘겨울연가’의 상혁, ‘왕세자 실종사건’의 구동 등 사랑을 바라보는 순애보 역할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리걸리 블론드’에서는 나쁜 남자 바람둥이 워너를 맡으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보강은 최근 연극 ‘나쁜 자석’에서 앨런 역할로 사랑받았다. 그는 2007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으로 뮤지컬에 입문했다. 뮤지컬 데뷔 이후 2008년 MBC 드라마 ‘누구세요’, 2009년 KBS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드라마, 단편영화, 연극,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왔다. 비정규직으로 서점에서 일하는 나영 역에는 곽선영과 홍지희가 열연한다. 곽선영은 ‘궁’ ‘싱글즈’ ‘김종욱찾기’ 등의 창작 뮤지컬 무대에서 남심을 뒤흔들었다. 2009년 두산아트센터에서 홍광호, 임창정과 호흡을 맞춘 이후 거의 4년만이다. 또한 홍지희는 김종욱 찾기,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뮤지컬 뿐 만 아니라 ‘백야행’, ‘유감스러운 도시’ 등 영화에서도 사랑받은 배우다. ‘브루클린’과 ‘올슉업’ ‘드림걸즈’ 등의 히로인 박은미도 이번 공연에 합류한다.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생활의 재발견 아트원 씨어터에서의 새로운 무대도 13차 프로덕션의 큰 변화다. 2011년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뮤지컬 ‘모비딕’으로 무대미술상을 거머쥔 여신동 디자이너가 뮤지컬 ‘빨래’의 새로운 무대를 맡았다. 이번 공연에는 생활가구 등의 오브제를 활용한 무대미술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빨래’는 6개월 장기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3월 13, 14일 프리뷰 공연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06 / 조회 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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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도 뛰나요? 뮤지컬 ‘짝사랑’
뮤지컬 ‘짝사랑’이 오픈런 공연으로 대학로 노을소극장에서 열린다. 작품은 연극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으로 주목받은 제작진의 작품이다. 네 가지 짝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배우들은 짝사랑의 수줍음과 설렘을 유머와 함께 담는다.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관객에게 따뜻함과 유쾌함을 더 큰 증폭으로 전달한다.첫 번째 이야기는 소심한 박 대리의 짝사랑이다. 동료 선영을 짝사랑하는 박 대리는 그녀가 좋아하는 바닐라 라떼를 책상 위에 놓아두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두 번째 이야기는 남녀 사이의 우정과 사랑을 담는다. 세 번째 이야기는 여섯 살 예솔이의 짝사랑을 담는다. 네 번째 이야기는 금옥분 할머니와 박만돌 할아버지의 순박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07 / 조회 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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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회 맞은 <빨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싶었다”
“초연 첫 날 유료 관객이 두 명이었고 한 달 동안 유료 관객이 열 명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망할 뻔 한 적도 있던 작품이 이제 외국에도 진출하고, 2000회가 됐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예술감독 김희원이 초연 당시를 회고하면 한 말이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가 오는 11월 2000회를 맞는다. 그 사이 35만 명의 관객이 를 찾았고 지난 2월엔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해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 그리고 5월과 8월에 다시 도쿄에서 앵콜 공연을 가졌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진규, 차미연, 엄태리, 나카노 마나, 노지마 나오토의 작/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이 작품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과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단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캐릭터들이 가진 인간미와 함께 에 나온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일본 사계 배우들이 ‘참 예뻐요’를 레퍼토리로 부르고 있다고 하니,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곡을 맡은 민찬홍 작곡가는 “뮤지컬의 매력은 역시 음악을 통해서 이야기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단 점”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옆집 옥탑방 청년은 누구? 서울살이 5년, 몽골청년 솔롱고입니다!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2000회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엄태리, 박호산, 차미연, 이주광, 최주리 역대 출연진들이 출연한다. 특히 지난 일본 공연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았던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오는 11월 11일 2000회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서 주목 받고 있다. 당신, 참 예뻐요. 팍팍한 서울살이. 아침마다 터져나갈 것 같은 마을버스비오는 날, 위로가 필요해노지마 나오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어 대사와 노래를 부를 예정. 그는 “일본 공연으로 인연을 맺은 연출님이 한달 전 출연 제의를 해주셨다”며 “일본에 돌아가 다시 오는데 더 열심히 연습해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인 배우 나카노 마나 역시 출연할 예정으로, 한일 배우 교류의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10.12 / 조회 1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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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 일본 진출 쾌거! 명랑씨어터 수박 이지호 대표에게 묻다
뮤지컬 ‘빨래’가 일본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공연은 2012년 2월에 도쿄와 오사카에서 진행된다. 작품은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초연한 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일본 공연은 일본 내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나영’ 역에는 AKB48 출신인 ‘노로 카요’가, ‘솔롱고’ 역에는 한국 가수 ‘LEN’과 일본판 ‘레미제라블’에서 ‘안졸라스’와 ‘마리우스’를 연기했던 ‘마츠바라 츠요시’와 ‘노지마 나오토’가 맡는다. 이번 일본 공연은 ‘빨래’라는 한국어 명칭을 그대로 살려 한국작품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뮤지컬 ‘빨래’의 일본진출은 소극장 공연으로 일본 진출 성과를 얻어내 한국뮤지컬계에 좋은 사례를 남기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알릴 뮤지컬 ‘빨래’의 이지호 대표에게 이번 일본 진출에 대해 물었다.“일본 진출 가능케 해준 30만 관객 분들께 감사해”뮤지컬 ‘빨래’는 한국에서 2005년 초연했다. 작품은 초연 이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했고, 최우수작품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작품이 재미있다는 소문이 관객 사이에서 퍼지면서 2006년 2차 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 10차 공연, 지역 투어공연까지 선보였다. 지난 10월까지 누적회차 1,500회 관객 약 28만 명을 기록했다.뮤지컬 ‘빨래’의 제작사인 ‘명랑씨어터 수박’의 이지호 대표는 이번 일본 진출에 대해 “먼저 이 일이 가능하도록 해주신 30만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 작으나마 부끄럽지 않은 결실이라 생각한다. 작품이 가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신 일본 제작사의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 일본에서의 ‘빨래’는 지난 5월부터 캐스팅 및 스태프 구성을 시작했다. 현재 일본 프로덕션은 배우들의 음악연습, 각 디자이너의 디자인 구성작업, 그리고 홍보 및 마케팅까지 일정에 맞게 진행된 상태다”고 말했다. “한국뮤지컬 진출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만족”뮤지컬 ‘빨래’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꾸준히 발전하며 성장한 뮤지컬이다. 지금은 대학로 대표 한국뮤지컬로 불리며 10차까지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대형 라이선스 작품 속에서도 꿋꿋하게 관객을 모으며 한국창작뮤지컬의 장기공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호 대표는 뮤지컬 ‘빨래’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공감과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보는 내내 실제로 웃고 우는 관객이 많다. 무대 위의 이야기가 현실적인 우리 삶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작품만의 힘이 있다. 이런 힘이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드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뮤지컬 ‘빨래’는 한국에서 ‘한국창작뮤지컬의 스테디셀러’, ‘일본진출’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그렇다면 이번 일본 진출로는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지호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준비하고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국의 정서적 표현들이 타국에서 다른 언어로 옮겨지는 일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빠른 진출로 걱정이 많다. 큰 성과를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한국창작뮤지컬의 라이선스 작업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뮤지컬 ‘빨래’의 일본행이 나쁘지 않은 하나의 사례로 남는 것으로 만족한다” “뮤지컬 ‘빨래’의 일본 프로덕션, 프로페셔널한 스태프와 열정 가득한 배우들 참여”이번에 일본 공연을 선보이게 되는 일본 프로덕션은 ‘퓨어메리’다. 1999년 만들어진 공연제작사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자국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지호 대표는 일본 공연을 선보일 단체에 대해 “‘퓨어메리’의 대표인 호사카 상과 스즈키 상은 극단 시키에서 10년~15년간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베테랑이다. MOU를 체결할 당시 느꼈던 것은 이들이 수많은 관계자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이었다. 경험이 많고 노련한 스태프들과 일하니 든든하다. 배우들도 일본에서 실력과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다. 작업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이지호 대표는 마지막으로 뮤지컬 ‘빨래’를 사랑해 준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관객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빨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빨래’는 부끄러울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아직 미완인 부분이 많다.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뮤지컬 ‘빨래’를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10 / 조회 13,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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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의 위로와 설움 노래한, 뮤지컬 ‘빨래’의 ‘서울살이 몇핸가요’
배우 차미연은 뮤지컬 ‘빨래’의 9차 공연부터 ‘나영’ 역을 맡아왔다. 그녀는 뮤지컬 ‘빨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에 대해 “요즘 ‘서울 살이 몇 핸가요’라는 넘버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이 넘버 안에서는 여러 가지 캐릭터가 나와요. 뮤지컬 ‘빨래’에 출연 중인 8명의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북적북적한 서울을 노래하거든요. ‘나영이’의 우렁찬 대답으로 시작해 관객과 처음 눈을 마주치는 이 넘버가 굉장히 설레요”라고 말했다. 기자의 이야기 : 서울살이 시작부터 지금까지 ‘서울살이 몇핸가요 / 서울살이 몇핸가요 / 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 ‘서울’은 대한민국 전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는 ‘수도’다. 뮤지컬 ‘빨래’를 처음 접했던 곳은 고향과 가까웠던 부산이었다. 작품은 뮤지컬을 좋아하기 이전부터 수많은 관객의 입소문을 탄 공연이었다. 기대감으로 가득 차 공연을 보러 갔던 나는 축 처진 어깨와 길어지는 한숨을 쉬며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당시에 상경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나영’의 이야기를 웃어넘기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뮤지컬 ‘빨래’는 내게 서울살이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상경 날은 초조함 반, 설렘 반으로 무덤덤하게 지나갔다. 서울 살이 4개월 째쯤 상경 이후 첫 ‘빨래’를 보게 됐다. 그날, 남들이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로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던 것인지 울음을 삼키며 컥컥거렸는데, 생각해 보니 원래 타지 생활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누가 잘해줘도, 누가 못해줘도, 밥을 먹어도, 못 먹어도 못내 서러운 것이 ‘서울살이’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로 흘러들어온 타지 사람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서울살이 몇핸가요’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연차만큼이나 쌓인 사연들은 차곡차곡 가사에 드러난다. 서울살이 십 년차의 부부, 서울살이 6년 차의 직장여성, 5년 차의 ‘나영’까지 배우 차미연의 말처럼 ‘서울의 북적북적함’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뮤지컬 ‘빨래’ 속 ‘서울살이 몇핸가요’는 어떤 노래? ‘서울살이 몇핸가요’는 뮤지컬 ‘빨래’의 오프닝 곡이다. 작품은 ‘나영’이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이 장면에서는 극 중 등장하는 8명의 배우들이 서로 오가고 부딪히며 새로운 방으로 이사하는 풍경이 벌어진다. 이삿짐을 옮겨준 용달차 아저씨와 국제슈퍼의 CEO 아저씨, 지나가는 여고생, 직장인, 할머니, ‘나영과 솔롱고’ 등 다양한 인물들이 한 번에 등장해 각자의 서울살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사 속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접해봤을 최저임금, 여성들의 육아 휴직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다. 뮤지컬 ‘빨래’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을 건드리면서도 소박하고 따뜻한 가사로 작품의 문을 연다. 그 안에는 각자의 삶이 있고, 서울이 있고, 우리가 있다. 뮤지컬 ‘빨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서울살이 몇핸가요’는 오프닝에 등장해 분명하게 이 작품의 정체성을 드러내 준다. ‘서울살이 몇핸가요’의 가사는? 서울살이 몇핸가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 있었는지 마음에 담고 살아가나요 서울살이 십 년 세 번째 적금통장 해지 어디 어디 살아보셨나요봉천동 석관동 미아리 옥수동 다니고 다니다 깨진 건 적금통장 그리고 부부 금실 서울살이 6년 네 번째 직장최저임금에 칠십팔만 원이면 말 다했죠생리 휴가 육아 휴직 그런 것들은 없어요짤리고 짤리다 늘어난 건 술 담배 그리고 변비 서울살이 5년 여섯 번째 이사 낡은 책상 삐걱이는 의자보지 않는 소설책 지나간 잡지고물라디오 기억이 가물가물한 편지 이런 것들은 버리고 와요버리고 버려도 늘어간 세간살이 집세그리고 내 나이 얻어갈 것이 많아 찾아왓던 여기잃어만 간다는 생각에 잠 못드는 우리당신과 내가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서울살이 늘어갑니다 서울살이 5년 여덟 번째 직장 (아니다, 아홉 번짼가?)연애는 두 번차인 게 한 번, 심하게 차인 게 한 번사랑하다 남은 건 쓰다남긴 칫솔서울 올 땐 꿈도 많았었는데삼사 년 돈 벌어 대학도 가고하지만 혼자 사는 엄마한테 편지 한 줄 못쓰는내 꿈은 내 꿈은 나의 꿈 닳아서 지워진지 오래잃어버린 꿈 어디 어느 방에 두고 왔는지기억이 안 나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7 / 조회 1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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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뮤지컬배우 ‘차미연’
‘차미연’은 일본극단 ‘사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해온 뮤지컬배우다. 그녀는 “전공은 성악이에요. 대학교 3학년 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봤어요. 그전에도 뮤지컬을 봤었지만 ‘조승우’라는 배우를 보면서 굉장히 ‘매력적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나도 저런 직업 한번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어요”라며 뮤지컬배우를 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차미연’은 우연한 ‘갈망’으로 보게 된 일본극단 ‘사계’의 오디션에 덜컥 합격했다. 극단 ‘사계’의 활동을 끝낸 뒤 한국으로 돌아와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했다. 그녀는 최근 뮤지컬 ‘빨래’의 9차 공연을 마친지 얼마지 않아 다시 10차 공연에 합류했다. 뮤지컬 ‘빨래’ 속 ‘나영’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활기찬 에너지를 가진 뮤지컬배우 ‘차미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뮤지컬 ‘빨래’ 9차가 마지막 공연을 끝냈어요.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인터뷰 당시는 뮤지컬 ‘빨래’ 10차 공연이 시작되기 얼마 전이었다.) 뮤지컬 ‘빨래’ 9차 공연 이후 10차 공연을 준비하면서 잠시 쉬는 중이에요. - 현재 뮤지컬 ‘빨래’를 9차, 10차 연속으로 하시고 계시잖아요. ‘차미연 배우’가 받아들인 ‘나영’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요. 제가 해석한 뮤지컬 ‘빨래’의 ‘나영이’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홀어머니와 친구처럼 자란 아이예요. 강원도에서 티 없이 무공해처럼 긍정적으로 살아온 거죠. 그 힘으로 서울에서 겪는 힘든 일 앞에서도 울기보다는 크게 웃고 숨 한번 쉬고 잊어버릴 수 있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서울에서 받은 상처를 ‘쿨하게’ 넘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 이번에 뮤지컬 ‘빨래’의 무대에서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무대에 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2시간 30분 안에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는 점이에요. ‘나영’이 밝은 인물이기는 하지만 서울 살이 5년 동안 많은 슬픔과 억울함을 겪었을 거예요. 그동안 ‘나영’의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극 중 저의 눈물을 통해서 관객의 슬픔과 아픔까지도 씻어내고 치유해 드리고 싶은데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나영이’의 슬픔을 드러내고 내뱉는 것, 제 내면의 슬픔과 마주해서 슬픔을 안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것 등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은 생각과 고민이 끊이지 않아요. 그런 부분이 즐겁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 뮤지컬 ‘빨래’는 좋은 음악으로 사랑받는 한국 창작뮤지컬이기도 하잖아요.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넘버는 어떤 곡인가요? 이 질문은 시기에 따라서 대답이 바뀌어요. 처음에 공연을 시작했을 때는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이라는 넘버가 가장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은 ‘서울 살이 몇 핸가요’라는 넘버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이 넘버 안에서는 여러 가지 캐릭터가 나와요. 뮤지컬 ‘빨래’에 출연 중인 8명의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북적북적한 서울을 노래하거든요. ‘나영이’의 우렁찬 대답으로 시작해 관객과 처음 눈을 마주치는 이 넘버가 굉장히 설레요. - 두 넘버 모두 정말 저도 좋아하는 넘버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영이’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서 울컥한다고 하시던데, 그 장면은 어떤 생각을 갖고 연기를 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가사 그대로를 생각해요. ‘한 걸음 두 걸음’ 우리 집을 걸어 올라가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해요. ‘내 방에 누구하나 기다렸으면 좋겠다, 꼭 잠긴 내방 문 앞에 우리 엄마 물김치 기다렸으면 좋겠다’ 가사 그대로를 생각하면서 불러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울컥하는 것이 있어요. 제가 일본에서 자취 생활을 하면서 혼자 외롭기도 했고 실제로 엄마가 보내주신 반찬에 울고 웃기도 했거든요. - 작품 제목이 ‘빨래’이기도 하고, 작품에 등장하는 ‘빨래’하는 행위도 중요하게 다뤄지잖아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빨래’라는 행위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뮤지컬 ‘빨래’를 만나기 전에는 빨래할 때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을 하다 보니 빨래를 하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했더라고요. 무언가 꿀꿀한 기분이 들 때, 갑자기 누워 있다가도 답답할 때, 벌떡 일어나서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할 때가 있잖아요. 작품 속에 ‘빨래’라는 넘버에 나와 있는 그대로인 것 같아요.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라는 가사가 말해주듯이 저도 답답한 마음, 복잡한 머리를 털어내고 싶을 때 빨래를 하더라고요. 빨래를 하고 나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깨끗해지고 한결 편안해져요. 손빨래를 좀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아요. - 뮤지컬 ‘빨래’는 참 보는 사람에게 많은 힘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1차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관객이 찾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차미연’ 배우님은 뮤지컬 ‘빨래’가 롱런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뮤지컬 ‘빨래’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인 것 같아요.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다양한 속사정과 사연이 나의 이야기이자, 내 친구의 이야기, 우리 옆집 아줌마 이야기 같은 공감 때문에요. 저도 ‘나영이’를 연기하면서 연기가 아닌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 이번에 새롭게 공연하게 된 10차 배우분들과의 호흡은 좀 어떠세요? 지방공연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동료들이라 10차 배우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예요. 배우들 간의 연기에 관한 이야기는 어쩌면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도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고 상의해요. 덕분에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다들 착하고 정이 넘쳐서 무대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 뮤지컬 ‘빨래’ 팀은 언제봐도 호흡이 참 좋은 것 같아요. 호흡이 좋은 팀들은 에피소드가 참 많더라고요. 무대에 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으세요? 아무래도 라이브로 진행되는 무대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종종 발생해요. 다른 친구가 가발을 잘못 쓰고 나와 모두를 웃음바다로 빠뜨렸던 적도 있어요. 그리고 공연 제목이 ‘빨래’라 공연 중간에 실제로 빨래를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무대에 물이 고여 있을 때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여지없이 엉덩방아를 찧어요. 저는 얼마 전 9차 마지막 공연에서 화려하게 붕~하고 공중에 떠버리기도 했어요.(웃음) - 10차 ‘빨래’와 이번에 참여하는 배우 분들에 대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저도 10차 ‘솔롱고’들을 무대에서 만난 적은 없어요. 역대 최고의 ‘솔롱고’들이 모였어요. 정말 기대되고 많이 설레요. 9차에서도 세 명의 ‘솔롱고’의 색이 확연히 달랐었어요. 이번에는 어떤 색을 가진 ‘솔롱고’와 사랑에 빠질지 기대됩니다. ‘솔롱고’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이미 뮤지컬 ‘빨래’의 대구 공연에서부터 만났기 때문에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어요. - 뮤지컬 ‘빨래’를 통해 배우님께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너무 많은 것을 얻어서 무엇을 얻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사람’이 아닐까 해요.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과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저에게 큰 힘을 주시거든요. - 그렇다면 반대로 관객이 뮤지컬 ‘빨래’를 통해 무엇을 얻어가셨으면 하나요? 뮤지컬 ‘빨래’를 통해서 따뜻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시면 좋겠어요. 하루 중에 잠깐이라도 하늘을 볼 수 있고, 내 옆에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여유를 이 작품을 통해 눈뜨셨으면 해요. - 이제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늘을 볼 수 있고,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옆 사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요. 그런 사람으로 살다 보면 좋은 배우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26 / 조회 19,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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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2011.08.30 / 조회 7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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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달립니다”, 배우 성두섭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다”는 그의 말처럼, 성두섭은 연극,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부단히도 내달려왔다. “날씨가 참 좋아요”라고 말하는 속 몽골청년 솔롱고의 모습에서는 마음을 울리는 온기를, 샤방한 웃음과 함께 “누나”를 외치는 정태성의 모습에서는 눈을 사로잡는 훈기를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뮤지컬 와 역동적인 뮤지컬 을 오가며 ‘변신’의 시험대를 통과하고 있는 훈훈한 배우, 성두섭이다. 의외였다. ‘아이돌’을 전면으로 내세운 뮤지컬 에서, 그것도 18세 고등학생 역할의 성두섭을 만나게 된 것은. “처음 작품 제의를 받았을 때 대본도 못 본 상태였고, 주크박스 뮤지컬인 것도 몰랐어요. 창작초연이라는 점이 끌렸었는데 영화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 배우 이미지가 정말 강했잖아요,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와는 확실히 달라요. 다른 창작초연을 할 때보다 마음 고생을 많이 해서 ‘괜히 한다고 했나’라는 후회도 했었어요.” “드라마와 드라마가 쌓여서 상황을 만들어내는 같은 작품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는 성두섭에게 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게 드라마적으로 나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는데, 스토리 점프가 많았어요. 남자 주인공들의 드라마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연출님은 “이렇게 하면 된다, 해봐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처음에는 납득이 안되니까 몸이 안 움직이는 거에요. 그런데 관객 반응이 정말 좋아요. 탄탄한 드라마가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그런 반응이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드라마가 있어야 되는가’,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게 이 작품이에요. 의외성을 가진 코미디 요소도 많고, 대놓고 쌩뚱 맞게 웃겨주니까 관객분들은 ‘쇼’라는 개념으로 즐겨주세요. ‘드라마로 흘러가야 한다’는 제 고정관념을 깨게 해준, 작품을 보는 시선을 더 넓게 만들어준 작품이 된 것 같아요. 그 동안 배우로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게 해줬어요.” 대학교 댄스 동아리 출신인 성두섭이지만, 이후에 5년 만에 돌아온 ‘댄스’ 중심 무대는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를 하면서 오재익 선생님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었는데도 5년 만에 다시 춤을 추려니까 힘들더라고요. (웃음) 소극장에서는 격렬한 춤을 출 일이 별로 없었잖아요. ‘오정반합’을 하고 나면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정말 힘들어요.” 주먹으로 학교를 평정한 정태성 성두섭은 로 돌아오면 동네 아저씨들의 무자비한 발길질도 참아내는 솔롱고로 변신한다. “ 오디션을 보기 전에 전 시즌 배우들의 공연을 봤었는데, 우리들에게 있을 법한 일들이 디테일하고 극적으로 보였어요. 탄탄한 드라마 속에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겁을 먹었는데. 노력을 많이 했어요. 솔롱고 특유의 억양도 공부하고, 표현도 배우고…. 공연을 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이에요.” ‘무대에서 큰 몫을 해내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는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공연인 만큼 일 년이 넘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아홉 번째 시즌에 세 명의 솔롱고가 있는데요, 말투부터 시작해서 각 배우 별로 다 달라요. 전 불쌍한 느낌의 솔롱고 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에 온 희망적인 솔롱고를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순수하고 희망적인 모습의 솔롱고가 되고 싶어서 가능한 많이 웃어요. 맞고 나서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면서 버텨요. 불쌍한 게 아니라 정말 강한 사람인 거죠. 자기가 이루려는 꿈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버티고,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있는 거에요.” 등 손꼽히는 로맨스 창작 작품에는 ‘성두섭’ 세 글자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전 어느 공연장, 어느 작품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아요. ‘성두섭이 나오는 공연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셨을 때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가까이 있는 배우요. 누군가는 “그렇게 쉬지 않고 하면 작품 퀄리티가 유지가 되겠냐”고 하시는데 각 작품이 주는 에너지는 다르거든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은 무대에 서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고, 저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에요.” 성두섭은 ,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다는 무대를 ‘도전’이라는 단어속에 품고 있다.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차근차근 해내고 싶어요. 연륜이 좀 더 쌓인다면, 꿈꿔왔던 작품들도 하나씩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도전이 두렵지는 않아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7.29 / 조회 2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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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서울살이, 어떤가요?” <빨래>
뮤지컬 에는 럭키 서울, 한강의 기적, 코리안 드림을 소망하는 사연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상경 5년 차 강원도 아가씨 나영, 몽골출신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애인과 밤낮으로 싸우는 세입자 희정엄마, “월세 따박따박 내!”가 고정멘트인 주인할매 등 속 주인공들은 힘겨운 오늘을 살지만, 희망찬 내일을 꿈꾼다. 지옥철에 몸을 싣고 ‘이것 또한 지나 가리라, 내일은 더 좋아질 거야’를 곱씹으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속 주인공들과 닮아있다. 나영의 걸쭉한 강원도 사투리, 주인할매, 솔롱고와 마이클의 이야기에 웃음짓던 관객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불법체류 노동자 등 현실에 부딪힌 주인공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눈물 흘린다. 관객들의 마음을 조율하는 살갗에 와 닿는 이야기는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린다”는 가사에서 느껴지듯 는 따뜻하고 착한 성격을 가진 뮤지컬이다. 누구라도 똑같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산다는 메시지에 관객들은 공감하고, “나는 지치지 않을 거야”라는 나영의 외침이 터져나올 때, 관객들은 가장 큰 박수를 보낸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 관객의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빨래’를 중심으로 사랑, 꿈, 희망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견고한 이야기와 함께 ‘참 예뻐요’, ‘서울살이 몇 핸가요’, ‘비 오는 날이 면’등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뮤지컬 넘버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휘황찬란한 무대와 현란한 조명 대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무대전환, 현실감 넘치는 아기자기한 소품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세심한 손길들은 2005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내달려온 스태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무대 위 배우와 관객.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이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과 박수. 따뜻한 뮤지컬 는 오늘도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대형 뮤지컬 틈새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 서울살이에 박수를 보낸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4.13 / 조회 12,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