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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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사랑을 했나, 연출가 위성신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강풀 원작의 만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동명의 만화 원작은 두 쌍의 노인이 펼치는 사랑 속에 담긴 따뜻한 감동과 가슴을 울리는 애틋함을 담았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작품의 감성을 잘 녹여내 10만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번 무대의 연출을 맡은 위성신은 뮤지컬, 연극을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연출가다. 그는 뮤지컬 ‘락시터’, ‘친정엄마’, ‘염쟁이 유씨’ 등의 작품을 맡으며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출가로 자리 잡았다. 최근 작품의 하남 공연을 앞둔 연출가 위성신에게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대해 물었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는?제작사에서 연극으로 만든다고 하면서 만화 원본을 보냈습니다. 원작을 이전에 읽어본 적은 없었어요. 책을 받은 그날 밤에 눈물을 흘리면서 다 읽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자는 부인을 깨워 이 작품을 연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였죠.-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원작을 그린 강풀 만화가는 좋은 스토리텔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원작도 큰 사랑을 받았고요. 잘 알려진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처음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연극으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 부담감이 정말 컸습니다. 잘 만들면 원작이 좋아서 잘 만들어진 것으로, 못 만들었으면 좋은 작품 망쳤다는 소리를 들을 테니까요. 잘해도 본전 같았어요.(웃음)-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어렵거나 난감한 점이 있었다면?우선 만화가 가진 풍부한 배경과 상상력을 소극장 무대의 조그만 공간으로 들여오는 것이 어려웠어요. 희곡이나 소설이었으면 관객이 이미지를 갖지 않았을 텐데, 만화는 이미지가 그림으로 존재하니까요. 만화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공간을 표현해야 하는데 무대는 협소하고 높이도 낮았습니다. 두 번째는 만화의 횟수가 30회를 넘다보니 이것을 두 시간 안으로 축약하는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어떤 것을 쓰고, 뺄 것인지 넣고 버리는 것이 애매했어요. 또한, 마지막을 해피엔딩으로 끝내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비극으로 끝내는지도 큰 고민이었습니다. 원작은 그들이 서로 헤어지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연극은 고민 끝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으로 만들었어요.- 출연진들이 중견연기자여서 어려웠던 부분은 없으셨나요?저보다 연배가 있고, 경험치가 많은 분들이다 보니 주장이 강하세요. 제가 지시 사항을 드리거나 설득하기도 굉장히 어렵고요. 그동안 연극 ‘염쟁이 유씨’ 등을 비롯해 실버 연극을 많이 제작했는데 작업하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어요. 선생님들의 의견을 많이 받고, 제가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부분은 어필하는 겁니다. 제가 선생님들을 이기려 하지 않고 먼저 양보를 해요. 제가 이기려고 하면 선생님들의 주장이 더욱 강해지시거든요.- 이번 작품에서 관객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으셨나요?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가장 크게 드러나는 것은 노인들의 사랑입니다. 한 부부의 마지막 사랑과 혼자 남은 독거노인들의 사랑이 주로 펼쳐지죠. 저는 나이가 들면 ‘일도 중요하지만 마지막까지 곁에 있는 건 사람이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처럼 과연 그들은 어떻게 사랑했고, 삶의 끝에 서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담고자 했습니다.- 12월 16일부터 12월 17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찾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기다리는 하남 관객에게 한 마디 남기신다면?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따뜻한 감동도 있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극장을 찾으셔서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노인들의 진솔하고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줄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오는 12월 16일부터 12월 17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아랑홀)의 무대에 오른다. (문의 : 031-790-7979)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12 / 조회 10,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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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울리는 강풀 원작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순정만화’, ‘바보’, ‘26년’ 등으로 알려진 만화가 강풀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만화가 강풀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일상적이면서 독특한 소재로 보는 사람을 사로잡는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영화와 연극으로도 탄생해 많은 관객을 만났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2007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재됐다. 이후 2011년 이순재, 김수미, 윤소정, 송재호 주연으로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은 2008년 초연돼 원작의 따뜻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연말이라면 마음이 충만해지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어떨까.‘그대를 사랑합니다’ 원작만 믿고 가도 충분하다!강풀의 원작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노인들의 이야기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새벽에 오토바이로 우유배달을 다닌다. 그는 이름도 없이 ‘송씨’로 불리며 살아온 송이뿐 할머니와 매일 아침마다 마주치다 서로 걱정하고 위로하는 사이가 된다. 장군봉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며 살아간다. 자신이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돼 아내와 마지막 여행을 결심한다. 강풀은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를 특유의 순수하고 훈훈한 이야기로 녹여냈다. 원작자인 강풀은 ‘바보’, ‘순정만화’ 등에서 보여줬던 감성적인 소재와 탄탄한 구성력으로 사랑받는 만화가다. 원작은 연재 당시 1일 평균 페이지뷰가 23만 건을 넘었다. 총 댓글은 6만 건에 달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2~30대 남녀를 비롯해 나이가 지긋한 연령층까지 아우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작은 2007 하반기 ‘오늘의 우리 만화’를 수상하고, 단행본 발간 후 5만 부 이상을 판매했다.‘최주봉, 우상민, 신철진, 박승태’, 진짜 사랑 담아내는 중년 연기자들의 열연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를 비롯해 연극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연기파 배우까지 다양한 중년 연기자들이 참여한다. 낡은 오토바이와 함께 우유배달을 다니는 괴팍한 할아버지 김만석 역에는 최주봉이 함께한다. 최주봉은 2008년부터 이 작품에 출연해 캐릭터와 인물이 잘 조화된 연기를 선보인다. 우상민은 연극 ‘하얀 자화상’, 뮤지컬 ‘풋루스’, ‘두 번째 태양’ 등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2008년부터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평생 ‘송씨’라고 불리며 살아온 송이뿐 할머니 역으로 연기를 펼친다. 치매에 걸린 부인을 보살피다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는 장군봉 할아버지 역은 영화 ‘페이스’, ‘중천’, 연극 ‘삼류 배우’, ‘해무’ 등에 출연했던 신철진이 맡는다. 그는 아내를 위해 헌신하는 남편의 모습으로 변신해 노부부의 따뜻한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치매에 걸려 남편의 보호를 받고 있는 조순이 할머니 역에는 박승태가 출연한다. 영화 ‘두 사람이다’, ‘가을로’, ‘실미도’, 연극 ‘맥베드’, ‘세 자매’, ‘아내란 직업을 가진 여인’ 등에 출연했다.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로 관객을 찾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12월 16일부터 12월 17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아랑홀)에서 공연된다. (문의 : 031-790-7979)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05 / 조회 1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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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 프로그램, 풍성한 연말 즐기세요!
하남문화예술회관이 하남 시민을 위해 풍성한 연말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해설이 있는 뮤지컬 강좌를 비롯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음악회, 가족과 부부가 보면 좋을 만한 연극,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세계를 선사할 뮤지컬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가 마련됐다. 연말, 한해를 아름다운 공연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준비한 공연 한 편은 어떨까.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등 유명 뮤지컬을 한 자리에!해설이 있는 뮤지컬여행 ‘뮤지컬 플레이’해설이 있는 뮤지컬여행 ‘뮤지컬 플레이’는 뮤지컬을 갈라쇼처럼 보면서 배우는 문화예술강좌다. 이번 강좌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뮤지컬들을 한 강좌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 ‘레 미제라블’, ‘그리스’, ‘지킬앤하이드’ 등을 선보인다. 유명 뮤지컬에 담긴 주옥같은 명장면들을 함께 감상하고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다.이번 강좌는 현 백석대학교 뮤지컬학과 ‘이미숙’ 교수의 친절한 해설로 더욱 깊이를 더한다. ‘이미숙’ 교수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미국과 한국에서 독창회, 오페라 연출 및 출연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이번 강좌에서 연출 및 해설을 맡는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백석예술대학 뮤지컬과 전임교수인 ‘이동명’ 교수와 백석예술대학 뮤지컬과 학생들이 출연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강좌는 12월 3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아랑홀)에서 공연된다.12월을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서울오라토리오 ‘2011 송년음악회’서울오라토리오가 출연하는 ‘2011 송년음악회’는 하남문화예술회관과 하남시도시개발공사의 공동주최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오페라 아리아, 영화 음악, 국악 등 다양한 음악들이 함께한다. 오페라 ‘카르멘’, ‘투란도트’, ‘리골레토’ 등의 명곡들과 ‘내 맘의 강물’, ‘가고파’, ‘농부가’ 등의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무료초청으로 진행돼 더욱 눈길을 끈다. 무료관람 신청은 하남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www.hnart.or.kr)를 통해 할 수 있다.이번 공연은 음악을 통해 세계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서울오라토리오가 참여한다. 서울오라토리오는 1991년 출범된 단체로 2005년에는 국립프라하음악원과 협력 학교를 맺고 있다. ‘2011 송년음악회’에는 ‘국제 안토닌 드보르작 작곡 콩쿨 감독’, ‘국랍프라하음악원’의 음악감독을 맡은 ‘최영철’이 지휘를 한다. 그 외에도 소프라노 ‘김선미’, ‘강수정’, ‘정은경’, 메조소프라노 ‘문혜경’, 테너 ‘원용기’, 베이스 ‘최승혁’ 등이 출연해 웅장한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2011 송년음악회’는 12월 9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공연된다. 강풀 원작, 관객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만화가 ‘강풀’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이순재’, ‘김수미’ 등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은 치매에 걸린 아내와 그를 돌보는 아내의 이야기, 우유배달 할아버지와 칠십 평생을 ‘송씨’로 불리며 살았던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다. 작품의 두 커플의 사랑과 삶에 대해 다루며 관객에게 감동을 전한다.이번 하남 공연에는 익숙한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 괴팍한 우유배달 할아버지 ‘김만석’ 역에는 ‘최주봉’이 출연한다. ‘김만석’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송이뿐’ 할머니 역은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우상민’이 맡는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보살피는 할아버지 ‘장군봉’ 역에는 영화 ‘페이스’, ‘중천’ 등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온 ‘신철진’이 함께한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 ‘조순이’ 역에는 영화 ‘두 사람이다’, ‘가을로’, ‘실미도’ 등에 출연했던 ‘박승태’가 열연을 펼친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아랑홀)에서 공연된다.크리스마스를 수놓은 아름다운 명작동화!어린이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어린이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를 맞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연기자이자 제작자인 ‘송승환’이 내놓은 어린이 뮤지컬이다. 그동안 뮤지컬 ‘피노키오’, ‘오즈의 마법사’ 등의 어린이 공연을 선보인 노하우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일 예정이다.작품은 아이들에게 ‘마음’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이번 공연은 원작에서 볼 수 없는 ‘마음요정’이 등장한다. 이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호두까기 인형은 ‘미음요정’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의 마음을 합쳐 생쥐 대왕을 물리친다. 배우들은 관객석과 무대를 아우르며 소통해 어린이 관객에게 교훈과 감동을 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창작된 노래와 춤으로 듣고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어린이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은 12월 24일부터 25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의 무대에 오른다.2011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열광의 도가니박강성 콘서트 ‘아듀 2011’ 2011년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마지막 무대는 가수 ‘박강성’이 선다. ‘박강성’은 1982년 MBC 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장난감 병정’을 발매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미사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두터운 팬층을 얻었다. 수년간 쌓인 그의 라이브 실력은 ‘박강성’에게 ‘콘서트형 가수’라는 칭호를 줬다. ‘박강성’은 여전히 라이브 위주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이번 콘서트는 ‘박강성’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10년 12월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콘서트를 열었다. 공연은 전석 매진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2011년의 마지막 날을 팬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박강성’은 자신의 히트곡과 함께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박강성 콘서트’는 12월 3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열린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24 / 조회 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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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의도치 않은 비극이 불러온 절망
연극 가 지난 4일 개막하며 숨막히는 항해를 시작했다. 파도 위 고락을 함께 해온 전진호 선원들. 무대는 이 순박한 남자들이 고기잡이에 실패하면서 선택한 조선족 밀항과 뒤이은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의도치 않은 처참한 죽음과 이를 무마하려는 사람들의 갈등과 분노, 아픔이 길 없는 바다 위에서 출렁이며 펼쳐져 극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무대다. 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2007년 초연한 연극. 당시 차범석의 의 리얼리즘 계보는 잇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2008, 2009년에 이어 2011년 대극장으로 볼륨을 키워 공연되고 있다. 무대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배 한 척은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뱃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을 공간이다. 결국엔 길을 찾을 수도, 헤쳐나갈 수도 없는 바다 안개 해무(海霧)에 갇히는 뱃사람들의 공포와 분노가 한정된 공간, 배 위에서 펼쳐지며 고립됨의 절망과 불안을 극대화한다. 효과적인 음향과 조명은 음습함과 긴장감을 불어넣고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는 낯설 수 있는 뱃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 송새벽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뺄 수 없을 것. 연극 는 오는 11월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전진호 선원들, 수확량이 실망스럽고.. 밀항자를 받자는 자와 반대하는 자의 날카로운 대립 조심스럽게 배에 올라타는 조선족 밀항자들 순박한 청년 동식과 조선족 처녀 홍매 연락 끊긴 남편을 찾아 한국에 가는 율녀 "옥탑방이 어딥네까" "너 좋아해" 싹트는 사랑 파도를 피하는 사이 질식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 패닉에 빠지는 선원들 짙은 해무. 이들은 어떻게 해야할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08 / 조회 1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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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새벽의 연극 복귀작 '해무' 프레스콜 현장
송새벽의 연극 무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해무'가 11월 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은 배우들의 간단한 인사와 1시간 40분가량의 전막 공연, 기자간담회로 이뤄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가 안경모와 연극 '해무'의 출연진들이 모두 참석했다. 프레스콜은 본 공연 이전 전막 리허설 형태로 진행됐다. 송새벽은 오랜만에 연극 ‘해무’의 동식 역을 다시 맡게 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2년 만이다.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데도 얼마 안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시간이 그만큼 지났다는 것이 실감이 잘 안 난다. 연극 ‘해무’를 통해 동식을 다시 만났는데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배우가 ‘동식’ 역을 했다면 굉장히 질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해무’는 소극장에서 시작해 2011년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안경모는 “2007년, 2008년 공연은 100석 미만의 소극장에서 했다. 소극장 공연은 관객을 배우와 함께 배에 태우는 것 같은 이미지였다. 그때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있어 지금 배우들의 대사와 톤도 거기 맞춰져 있다. 2009년 자유소극장부터는 지금 세트를 기준으로 돼 있는데 뒤편의 공간은 비워뒀다. 빈 공간에서 외로운 배와 그 안에서 인간이 겪는 희로애락의 모습에 초점을 줬다. 환경과 인간, 여건과 인간의 대비, 갈등을 그리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홍매 역의 손수정은 “소극장에서 공연했을 때는 이렇게 큰 공연장은 상상도 못했다. 대극장으로 오면서 역동적인 장면이 많이 생겼다. 멋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출항하는 첫 장면이 참 멋있다. 출연하는 배우분들이 샤이니 같고 멋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연극 ‘해무’는 11월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07 / 조회 1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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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정신으로 치열하게”, <해무> 송새벽
“‘방자전’, ‘위험한 상견례’ 충무로 블루칩 배우 송새벽 연극 복귀작” 타이틀도, 수식어도 화려했다. 지난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 5관왕을 수상하며 초특급 혜성으로 떠오른 송새벽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뜨거웠다. “사람들이 나를 들었다 놨다하는 것 같았다”는 그의 말처럼, 일년 남짓한 시간 동안 송새벽은 짧고 굵은 ‘희로애락’의 롤러코스터를 탑승한 듯 보였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대학로, 그가 선택한 작품은 초연 이후 네 번째 출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 다. 영화배우로 이름을 알리게 해준 계기가 되어준 작품, 연기의 맛을 알게 해준 그 작품으로 배우 송새벽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 내겐 너무 특별한 작품 “충무로 블루칩, 송새벽 배우를 만나서 영광입니다”라는 인사에 송새벽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제작발표회 때도 저한테만 질문이 몰려서 분위기가 땐땐하더라고요. 튀는 것도 싫어하고, 실제로 튀는 사람도 아니에요.”라며 특유의 헛웃음을 날린다. 영화 ‘마더’ 괴짜 형사, 세팍타크로 형사 역을 찾던 봉준호 감독은 연극 속 동식 역할이었던 송새벽 배우를 보고 영화 출연을 제안했다고 한다.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는 송새벽의 기운이 믿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 "송새벽, 이상한 느낌이 끌렸다"“봉준호 감독님이 이 공연을 보고 저를 캐스팅하셨어요.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된 특별한 작품이 인 거죠. 벌써 네 번째 공연인데, 다른 사람이 동식 역할을 하는 걸 보면 굉장한 질투심이 생길 것 같아서 놓을 수가 없었어요. (웃음)” 는 2001년 전남 여수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과 조선족이 어창에 갇혀 질식사한 '제7태창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른 창작극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요. 매 공연 때마다 항상 기도를 하고 올라가는데, 그 분들이 오셔서 “우리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있나”하고 지켜보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분들의 넋을 기리는 겸허한 마음이 있어서 고사도 제대로 지내고,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무대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에요.” 1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출발했던 공연은 이제 진할 대로 진해진 선배, 동료들과의 호흡으로 뭉쳐져 500석 규모의 대극장 무대로 출항한다.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사건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영화 ‘도가니’처럼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메시지가 있어요. 힘겹지만 소박하게, 예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더 넓은 극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방자전’ 김대우 감독은 그의 첫인상을“순박한 시골청년 같은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순박한 청년이 카메라만 돌아가면 돌변하는 괴기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는 배우”라는 말을 덧붙였다. 연극, "이런 세상도 있었다니!"“한 학기가 지나도 짝꿍, 앞, 뒤에 앉은 반 친구들의 이름만 외울 수 있는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 이었던 그는 연극의 세계를 접하고 “아뿔싸, 이런 세상도 있었는데 나는 왜 그렇게 바보 같이 살았나”라는 한탄을 내뱉었다. 고향인 군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고시원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지만 대학로 지하 연습실, 동료들과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었던 무대 구석이 그에게는 희망이었다. “제대와 동시에 2002년에 연우무대에 입단했어요. 8명이 뽑혔는데, 7명이 여자고 저 혼자 남자였어요. 당시에 임신한 여자 선배들이 많아서 여자만 뽑으려고 하다가 저를 뽑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강신일 선배님께서“다른 건 모르겠고, 하려는 의지가 보여서 널 뽑았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연기의 길을 찾게 해준 연우무대는 저한테 고향, 친정 같은 그런 곳이에요. 헝그리 정신이라고 하잖아요, 극단 식구들과 컵라면을 먹으면서 연기하고, 치열하게 장면을 만들고, 무대에서 열심히 놀아본 평생 잊지 못하는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걸 잊어버리는 순간 정말 큰 손해라고 생각해요. 절실함을 배운 곳이거든요.” ‘방자전’ 변사또에서 ‘위험한 상견례’ 남자주인공 현준으로 송새벽 이름 세 글자를 엔딩크레딧에 남기기까지.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구불구불한 터널을 내달렸다. 그리고 지금, 송새벽은 친정처럼 느껴지는 무대와 식구 같은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와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을 자처했다. “요 근래 즐거운 일이 없었어요. 연습하는 게 가장 좋아요. 멤버들이 이 인터뷰 보면 “연습이 가장 재미있다고? 허이~고, 참네”이렇게 말하겠다. (웃음) 멤버들이랑 컵차기 하고, 장면 만들면서 노는 게 가장 재미있어요. 승부욕들이 장난이 아니어서 몸풀기로 하는 컵차기를 3~40분씩 한다니까요.” “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그에게 ‘충무로 블루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간은 부담 그 자체였다. "뚝심, 오늘도 헝그리 정신으로"“‘인생역전’ 이라는 프로그램에도 나간 적이 있어요. 인생역전도 못했는데, 인생역전을 했다고 나가야 하니까. (웃음) 감사한 마음도 컸지만 수식어도 부담스럽고 손발이 오그라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방자전 촬영을 끝내고, 워낙 역할이 독특해서 ‘영화를 본 관객 분들이 내 얼굴을 알아봐주시겠다’라는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으니까, 절차를 밟지 않고 올라간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부담이 컸어요. 저는 가만히 있는데 저를 들었다, 놨다 하는 그런 것들이 좋지 않았어요.” 순식간에 인기를 얻게 되면 생기게 된다는 부작용, 연예인병과 헛바람은 연극에서 다져진 뚝심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로 보였다. 봉준호 감독이 느꼈다는 ‘이상한 느낌’, 김대우 감독이 느꼈다는 ‘알 수 없는 괴기스러움’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 “지금 33살 이니까, 연기자로서 제 점수는 33점이라고 생각해요. 칠순에도 연기를 한다면, 그 때는 70점. 매년 그렇게 깊어지면서, 좋은 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좋은 배우’로 기억해줬으면 좋겠고. 딱 보면 왠지 기분 좋은, 그런 좋은 거 있잖아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특유의 말투,‘어흥흥흥’으로 쓸 수 밖에 없는 사람 좋은 웃음. 녹취기에 남겨진 배우 송새벽의 ‘매력화법’을 생생하게 옮길 수 없음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그의 실제 모습이 궁금하다면.“이름이 새벽이라 새벽까지 술을 마세요”라고 말하는 그를, “대학로에서 공연보고, 술 마시는 게 재미지요”라고 말하는 그를 대학로 선술집에서 마주쳐 보는 건 어떨까. 연극 에, 말갛고, 말간 매력을 담은 송새벽의 모습이 실려왔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0.28 / 조회 1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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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 척에 실린 운명은? 송새벽 연극 복귀작, <해무>
“첫 대본 리딩을 하자마자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고요. 함께 연기하고 싶던 사람들,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다시 하고 싶었던 작품을 하게 된다는 게 감격스러웠어요.” 배우 송새벽이 2년 만에 다시 연극무대로 찾아왔다. 그간 세 번의 무대에 올랐지만, 네 번째 무대는 배우 송새벽에게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송새벽은 “(영화 출연 전에 비해서) 부담감이 이만 배는 커진 것 같다”고 밝히며 영화, 연극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연기를 한다는 공통점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연극은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호흡한다는 매력이 있다”고 답했다. 순수한 사랑을 지켜내는 동식 역의 송새벽을 비롯해 신철진, 김용준, 유인수, 권태건 등 초연 때부터 무대를 지켜온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제작발표회 현장지난 2007년 극단 연우무대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된 는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조선족과 삼류인생을 벗어나고픈 선원들의 바다 한가운데서 겪게 되는 희망과 좌절을 담고 있다. 100석의 소극장에서 공연된 이후 500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점에 대해 안경모 연출가는 “관객들이 소극장에서는 배에 승선하는 기분을 느꼈다면, 이번 대극장 무대에서는 망망대해 배 위에 갇힌 사람들의 몸부림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고 전했다. "정말 부담됩니다"", 배우들 보자마자 눈물났어요"패밀리~를“2001년 여수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선박 태창호가 어창에 갇혀 버려 그 안에 타고 있던 중국인, 조선족이 질식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이라고 소개한 김민정 작가는 “비극에 대해 이야기 할 의무와 한계점에서 보이는 인간의 본능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새벽의 연극무대 복귀작이라는 화제를 더한 는 오는 11월 4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10.07 / 조회 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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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인생 끝자락에서 만난 사랑
‘늙어서 주책’이란 말이 빈번이 쓰이는 우리네에서 일흔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야말로 주책 같은 이야기일까.
강풀 만화 원작, 연극 는 절대 그렇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인생 끝자락, 삶에 대한 열정보다 고요한 여생을 보낼 것이라 여겨지곤 하는 노인들의 사랑이 젊은이들 못지 않게 정열적이고 순수하다.
새벽마다 우유를 배달하는 욕쟁이 할아버지가 평생 이름조차 갖지 못하고 파지를 주우며 사는 송씨 할머니에게 한 눈에 반하는 과정은 여느 젊은이들의 그것 다를 바 없다. 소위 ‘까칠남’으로 말머리에 ‘제기랄’을 달고 사는 할아버지이지만, 우연히 마주친 송씨 할머니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괜히 화난 척 큰소리도 쳐보지만 앉으나 서나 송씨 할머니 생각뿐. 파지를 모으는 그녀를 위해 우유곽을 모아 주고 차디찬 그녀의 방에 연탄불을 넣어준다. 할머니가 새벽 우유배달 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선물한 장갑은 날씨가 풀려도 착용하는 필수품이 됐다.
치매에 위암까지 걸려 곧 이 세상에서의 인연을 마쳐야 하는 노부부도 있다. 매일 주차장 관리 일을 마치고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늙은 남편은 반 백년을 함께 살아온 부인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다. 자신을 제대로 기억도 못하는 아내이지만, 지금 옆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할아버지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들이 훨씬 긴 두 쌍의 연인들의 이야기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외로운 사람들끼리 등 기대고 손 맞잡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건 나이나 성별에 상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보다 5년은 더 살게, 약속할게” 따뜻한 추억만 가지고 떠나려는 할머니를 잡는 할아버지의 맹세는 그 어떤 프로포즈보다 절절하다. 육체는 나이 들어도 감정은 박제 당하지 않음을 새삼 느낀다.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하게 사랑 받아온 이 작품의 관객 연령층이 중년 이후일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20대 초반 연인들부터 흰머리가 희끗한 노부부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공연장을 찾는다. 공연 막바지,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함께 온 동반자의 손을 꼭 잡게 하는 건, 이 작품만이 가진 힘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5.24 / 조회 9,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