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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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분장실’ 여자배우 버전…배종옥·서이숙·정재은·황영희·손지윤·우정원 등 출연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가 공연 중인 분장실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 '분장실'이 오는 8월과 9월, 각각 여자배우 버전과 남자배우 버전으로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은 ‘갈매기’가 공연 중인 어느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무대에 대한 배우들의 열정과 배역에 대한 갈망, 삶에 대한 회한을 그린 희비극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겪은 4명의 배우들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체호프의 ‘갈매기’와 ‘세 자매’ 등 고전 명작의 주요 장면을 연기하며 각자의 사연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연극 '분장실'은 올해 4월 타계한 일본의 유명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대표작으로, 1977년 초연 이후 일본에서 누계 상연횟수가 가장 많은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2009년에는 일본의 국민 배우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ㆍ아오이 유우(蒼井優)ㆍ무라오카 노조미(村岡希美)ㆍ와타나베 에리(渡?えり)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 시대를 반영하는 연극, 그리고 그런 연극 무대를 준비하는 배우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일본 뿐만 아니라 영국과 유럽 각지에서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시미즈 쿠니오(淸水邦夫) 작고 이후 첫 해외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여자 배우 버전과 남자 배우 버전으로 서로 다른 매력의 두 가지 무대를 예고해 더욱 눈길을 끈다. 두 버전 모두 원작의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동시대에 맞게 각색하는 과정에서 모든 삶에 대한 위로와 애도, 희망의 정서를 담고자 했다. 오는 8월에 먼저 선보이는 여자 배우 버전은 신경수가, 이어 9월 개막하는 남자 배우 버전은 오세혁이 연출로 참여한다.
제작사 T2N미디어는 이 작품에 대해 “(무대) 막 뒤에 선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열망하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힘든 삶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찬란하게 살고 싶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 작품을 통해 나와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작품이 무대 뒤 분장실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인 만큼 연기파 배우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총집합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서이숙, 정재은, 배종옥, 황영희, 지우, 이상아, 우정원, 손지윤
주로 프롬프터를 하거나 남자 단역을 맡아 여자 역에 대한 로망이 있는 A 역에는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서이숙과 정재은이 더블 캐스팅 됐다. 두 사람은 극중 자신의 연기에 자신감이 없지만 진지하고 매력적인 연기톤을 가진 A 역을 선보일 예정이다.
‘갈매기’의 니나 역에 대한 갈망이 크고 호기심과 애교가 많은 B 역은 영화와 드라마, 연극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종옥과 황영희가 나눠 맡는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오랜 세월 분장실을 지켜온 A와 B는 공연을 준비하는 C를 보며 자신들의 지난 과거를 회상한다.
여기에 연극 ‘와이프’, 드라마 ‘미씽 : 그들이 있었다’, ‘비밀의 숲2’의 손지윤과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드라마 ‘화양연화’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우정원이 극중극 ‘갈매기’의 니나 역을 맡고 있는 C 역으로 분한다. C는 분장실에서 끊임없이 대사를 암기하며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캐릭터다.
니나 역 C의 프롬프터를 맡고 있는 D 역에는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베르나르다 알바’로 눈도장을 찍은 이상아, 드라마 ‘청춘시대2’, 영화 ‘완벽한 타인’의 지우가 캐스팅 됐다. 품에 항상 베개를 안고 다니는 D가 사실 니나 역을 맡은 게 자신이었다는 망상을 하기 시작하면서 분장실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연극 '분장실'은 오는 8월 7일(토)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한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7월 7일(수) 1차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T2N미디어 제공
2021.06.30 / 조회 8,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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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와이프’ 오는 8월 8일부터 대학로에서 공연 이어간다…오용, 백석광 등 전 캐스트 참여
지난해 가장 주목 받은 연극 '와이프(WIFE)'가 오는 8월 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2019년 서울시극단의 ‘창작플랫폼-연출가’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와이프(WIFE)'는 영국 극작가 사무엘 아담슨(Samuel Adamson)의 2019년 작품이다.
여성의 권리 신장과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어떻게 변화를 거듭하는지를 유기적이고 집중력 있게 다룬 작품으로, 입센의 연극 '인형의 집'이 끝나는 시점에서 시작하여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각 시대의 사회적 통념을 향해 도전장을 던진다. 극은 1959년 수잔나와 데이지, 1988년 에릭과 28세의 아이바, 2019년 카스와 58세의 아이바, 2042년의 수잔나와 데이지 등 네 가지 시간대를 살아가는 네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 앞서 오는 7월 30일부터 4일간 공연하는 세종S씨어터에서의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3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 왼쪽 상단부터 이주영, 오용, 손지윤, 백석광, 우범진, 정환, 송광일, 김현
이번 공연은 앞선 세종S씨어터에서의 공연과 동일한 캐스팅으로 한 번 더 관객을 만난다. 초연에 참여했던 이주영, 오용, 백석광, 정환과 함께 손지윤, 우범진, 송광일, 김현이 새롭게 합류하며 더욱 깊이 있고 다양한 연기로 인물 간 한층 짜임새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신유청 연출
연출을 맡은 신유청은 묵직한 사회문제를 유려하게 펼치는 연출력으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대상 격인 ‘백상연극상’, 제56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2019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굵직한 상들을 석권해 연극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연출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와이프(WIFE)'는 지난 1월 시상식이 열린 제56회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유인촌 신인연기상 3관왕을 수상하였고,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백석광 배우가 연극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연극 '와이프(WIFE)'는 오는 8월 8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좌석 운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방역 상황에 맞춰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 연극 '와이프'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마크923 제공
2020.07.16 / 조회 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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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고양이’ 여름필수템 선물 이벤트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두 번째 이벤트 ‘여름을 부탁해!’를 마련했다.이번 이벤트는 초복과 중복을 맞이해 ‘고려은단 홍삼환’을 준비했다. 선물은 이벤트 당일 관람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30명에게 증정된다. 오는 7월 20일과 21일에는 대학로 틴틴홀 공연장 앞에서 현장 이벤트가 열린다. 공연장 앞에 마련된 뽑기 게임을 통해 ‘고려은단 홍삼환’, ‘리엔케이 셀 브라이트닝 선크림’, ‘올빛 발효스파 수딩 청안팩’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는 뷰티아이템 ‘데싱디바 매직프레스’를 추첨을 통해 유료 예매자에게 선물로 증정한다. 기획사 측은 “연극 ‘옥탑방고양이’와 함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뷰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한 대학로 공연장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색다른 바캉스를 체험하러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연극 ‘옥탑방고양이’는 7월과 8월,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 7월에는 평일 14,000원, 주말 17,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8월에는 7월 14일까지 조기 예매 시 전석 10,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2010년 4월 6일부터 오픈런으로 대학로 틴틴홀에서 공연 중이다.사진제공_(주) 레드앤블루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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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연극 ‘프라이드’ 김주헌, 김경수 등…ALL NEW CAST 공개
연극 '프라이드'가 오는 5월 네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프라이드'는 배우 출신의 극작가 알렉시 캠벨의 작가 데뷔작으로 2008년 영국 로열 코트극장에서의 초연된 작품으로 1958년과 현재를 넘나들며,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를 통해 성(性) 소수자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性)소수자들이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 갈등 속에서 사랑과 용기, 포용과 수용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세 번의 공연은 18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만 17세 이상이라는 높은 연령제한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통찰력있는 시선으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모든 배역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사회적 통념과 내면의 목소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필립 역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카포네 트릴로지', '엠. 버터플라이' 등 다수 연극과 드라마 '남자친구', '아르곤' 등 브라운관에서도 활약하는 김주헌이 캐스팅됐다. 또 다른 필립 역에는 뮤지컬 '스모크', '라흐마니노프', '사의 찬미' 등 창작뮤지컬에서 활약 중인 김경수가 첫 라이선스 연극에 도전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새로운 일에 두려움이 없는 올리버 역에는 영화 '전설의 주먹'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이후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정혁과 연극 '톡톡', '올드위키드송' 이현욱이 이름을 올렸다.
필립과 올리버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아끼는 한 사람, 실비아 역에는 '생쥐와 인간', '더 헬멧–Room’s Vol.1',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손지윤과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그 개'의 신정원이 캐스팅됐다. 작품의 메시지가 담긴 상징적인 인물들을 연기하는 남자 역은 연극 '알 앤 제이', '언체인'의 이강우와 뮤지컬 '이블데드', '난쟁이들'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우찬이 맡아 1인 3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극 '프라이드'는 5월 25일부터 8월 2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되며, 오는 4월 17일 오후 4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1차 티켓이 오픈된다.
+ 연극 '프라이드' 티켓오픈 안내 ☞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9.04.11 / 조회 5,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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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불가능은 없다! 1인 다역 배우들의 속마음 토크(feat. 박혜나, 손유동, 손지윤)
무대 위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로 완벽하게 몰입해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는 건 관객이 공연을 즐기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현실과 다른 극 속 세계의 인물에 몰입해 작품 속 이야기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공연에서 한 작품 속 여러 배역을 동시에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배우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인물을 넘어 여러 인물을 완벽하게 분석하며 따뜻한 여인에서 팜므파탈 여인으로, 남자에서 여자로, 사람에서 동물로 시시각각 변신하는 이들. 쉽지 않은 도전을 받아들이며 용감하게 무대에 오른 배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봤다.
1. 총 몇 개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가, 각 인물의 이름은?
2. 여러 배역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와 그 이유는?
3. 상대적으로 더 소화하기 어려운 캐릭터와 그 이유는?
4. 일인다역 연기를 위해 참고한 캐릭터 혹은 배우가 있다면?
5. 여러 배역을 잘 소화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는?
6. 일인다역 연기를 하다가 무대에서 당황했던 순간은?
7. 연출 혹은 작가님께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박혜나 (총 1인 2역)
전 배우들이 1인 2역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그중에서도 1막과 2막, 가장 상반된 캐릭터 변신으로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박혜나다. 특히 2막, 격투장 주인 '에바'로 변신해 선보이는 넘버 '남자의 세계'는 박혜나가 기존에 보여줬던 무게감 있으면서도 따뜻한 캐릭터와 상반된 팜므파탈 여인의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더한다.
1. 현재 빅터의 누나 ‘엘렌’ 그리고 격투장 여주인 ‘에바’ 이렇게 두 역할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2. 두 배역 모두 애착이 가서 하나를 고르기 어려울 것 같아요. 엘렌의 깊은 슬픔은 감싸주고 이해해 주고 싶고요. 에바의 삶은 너무나 자유롭고 스릴있다 보니 평상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두 배역 다 무대 위에서 정말 즐겁게 하고 있답니다.
3. 조금 더 집중해서 연기하는 건 엘렌인 것 같아요. 엘렌의 삶의 무게가 저에게 너무 크고 무겁고, 가슴 아프게 다가와서요. 엘렌을 더 이해해주고 싶으면서도, 또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해요..
4. 다른 캐릭터나 배우를 참고하기보다는 매일 무대 위에서 공연하고 있는 지금, 그 순간에 살아있으려 집중해요. 오늘의 공연은 제가 처음 만나는 순간들이니 전에 했던 것들에 갇히지 않도록 조심하고 집중해서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5. 4번 질문의 답과도 같을 것 같아요. 지금 이 무대에 집중하고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죠.
6. 2막에서 에바로 변신할 땐 속눈썹으로 캐릭터 변화를 주는데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속눈썹이 가끔 떨어져요. 커튼콜 때 인사를 드리러 무대에 나가는데 빨갛고 독특하게 생긴 그 속눈썹이 정말 무대의 센터 앞쪽에 딱 떨어져 있는 거예요. 혼자 속으로 엄청나게 웃었답니다.
7.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또 세월이 흘러도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기억되고 사랑받는 작품이 되길 바라고 응원합니다. 힘내시길! 파이팅이요^^
연극 ‘알앤제이’ 손유동(총 1인 6역)
보수적인 가톨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금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알앤제이'. 그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배역을 맡으며 활약하는 캐릭터는 바로 '학생 3'역일 것이다. 물론 극 중 극이라는 작품 특성상 일인 다역 연기는 배우 본인이 아닌 학생3이 선보이는 연기지만, 손유동은 그 미세한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1. 학생3 / 머큐쇼 / 캐풀렛 부인 / 로렌스 수사 / 영주 / 아버지(캐풀렛)요. 대표적으로 알려진 캐릭터는 4개의 역할이지만 극 중에서는 총 6개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2. 모든 배역이 소중하고 애착이 가죠. 그러나 꼭 하나를 꼽으라면 ‘학생3’이지 않을까 싶어요. 연극 ‘알앤제이(R&J)’는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거든요. 이 연극에서 배우들은 단순히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에요. 역할극을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해가는 학생들을 연기하고 있어요. 머큐쇼, 캐풀렛 부인, 로렌스 수사 등 ‘로미오와 줄리엣’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은 결국 ‘학생3’인거죠. ‘학생3’과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 캐릭터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들, 그 순간 ‘학생3’이 느끼는 감정, 에너지, 충동이 흥미롭고 의미 있게 느껴져요.
3. 머큐쇼요. 머큐쇼는 활발하고 쾌활한 성격의 캐릭터거든요. 매우~매우 외향적인 성격의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저와는 조금 거리가 먼 부분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죠.
4. 다역 연기를 위해 특별히 참고한 캐릭터나 배우는 없었어요. 이미 완성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3’이 바라보고 느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기존의 배우나 캐릭터를 참고하기보다는 ‘학생3’이 느꼈을 감정, 상황 등을 고려하여 캐릭터를 구축해갔어요. 또한 함께 연기하는 동료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고 호흡하며 캐릭터를 완성했죠.
5. 맡은 배역이 가진 각각의 목표를 찾고자 해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최대한 표현하고자 합니다.
6. 다역을 연기하면서 당황했던 순간은 없었어요. 다만, 극 중에서 당황한 일은 있었죠. 저희 작품에는 네 명의 학생 외에 또 다른 배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붉은 천이 등장하는데요. 붉은 천은 공연 전반에 매우 중요하고 상징적인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한 번은 공연 중간에 천이 매우 심하게 꼬인 적이 있었거든요. 티를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꼬인 천을 풀면서 대사를 하느라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7. 김동연 연출님과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한 말씀 드리고 싶네요. “김동연 연출님! 좋은 작품으로 만나게 되어 기쁘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좋은 작품으로 또 만나요!”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손지윤(총 1인 14역)
'캐릭터 저글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전면에 일인다역 표방극이 될 것임을 예고했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혼성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해, 조직 보스는 물론 코끼리까지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는 배우 손지윤이다. 특히 숨을 헐떡이면서도 명찰을 쉴새없이 바꿔가며 순발력 넘치는 캐릭터 전환을 선보이는 작품 후반부 손지윤의 열연은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
1. 알란 아빠 / 에스테반 / 오펜하이머 / 알리스 원장 / 기자 / 청년 알란 / 소냐 / 경비병 / 예르딘 / 마오쩌뚱 / 강습생 / 대통령 / 부스터 / 라리사까지 총 14개입니다.
2. 코끼리 소냐요. 제가 언제 무대에서 코끼리를 해보겠어요. 여러 역할을 해봤지만 코끼리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코끼리를 연기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매번 할 때마다 재미있게, 또 소중하게 하고 있습니다.
3. 알란 아빠. 연습 기간 중에 가장 많은 시도를 했던 캐릭터 같아요. 제 역할 중 대사가 가장 많이 바뀌기도 했죠. 초반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만큼 아빠를 봤을 때 흥미는 있어야 하지만 가볍진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란과 알란 엄마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니까요. 그 밸런스를 맞추려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4. 김태형 연출님이 마오쩌뚱 캐릭터를 딱히 고증할 필요 없이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요. 내내 강조하시던 젠더 프리에 어울리는 방법으로 살려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에 TV에 김수미 선생님이 나오시더라고요. ‘저걸 한번 적용해 보면 좋겠다’ 싶어서 연습 중에 한 번 김수미 마오쩌뚱을 해버렸죠. 그게 반응이 좋아서 본 공연까지 그대로 하고 있어요.
5. 노하우?라고 할 건 없고 그냥 저에게 있는 모습 중 하나씩을 자유롭게 툭툭 꺼내놓는 게 제 방법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잖아요. 연습 기간 동안 그 여러 가지 중 하나를 어울리는 장면에 하나씩 적용시켜 연습하고 만들어 나간 것 같아요.
6. 여러가지가 있지만 웃음을 참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김도빈 배우의 아인슈타인을 만날 때마다 ‘언젠간 익숙해지겠지’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와서 너무 힘듭니다.
7. 앞으로 얼마나 더 고생스럽고 힘든 공연을 만드실지 기대됩니다. 걱정 마시오, 다 해낼 테니!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쇼온컴퍼니, 쇼노트, 연극열전 제공
2018.07.27 / 조회 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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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생쥐와 인간’ 1차 캐스트 공개…문태유·임병근·손지윤 등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연극 '생쥐와 인간'이 1차 캐스트를 공개했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노벨문학과 퓰리쳐상 수상자 존 스타인벡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미국 경제 대공황기에 일자리를 찾아 농장으로 떠난 두 청년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3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14년까지 3번이나 리바이벌 된 작품으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건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덩치는 작지만 판단력이 빠른 조지 역에는 '트레인스포팅', '광염소나타'의 문태유가 캐스팅 되었고, 지능은 낮지만 순수한 레니 역은 '스모크', '인터뷰'의 임병근이 맡았다. 극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중요한 사건의 원인을 제공하는 컬리부인 역에는 손지윤이 합류했다.
또한 김지휘는 차분한 농장 일꾼의 우두머리 슬림 역과 감정적이고 폭력적인 농장 주인 아들 컬리 역을, 김대곤은 농장일꾼 캔디 역과 칼슨 역을 동시에 맡아 1인 2역의 상반된 연기를 선보인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7월 24일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개막하며, 2차 캐스트는 5월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빅타임프로덕션 제공
2018.05.09 / 조회 5,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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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걸에서 살인공모자까지, ‘카포네 트릴로지’ 손지윤의 도전기
세 명의 배우가 세 가지 에피소드별로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분량도 만만치 않은데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이 맞닿아 있어 배우의 역량이 특히 중요한 작품이다. 세 번째 무대로 돌아온 이 연극을 손지윤 배우는 어떻게 소화해낼지 궁금했다. 어느새 데뷔 11년차, 어떤 인물을 맡든 늘 야무진 연기로 작품에 매력을 더했던 그녀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손지윤은 ‘카포네 트릴로지’ 무대에서 ‘로키’의 당당한 쇼걸 롤라 킨으로, ‘루시퍼’의 사랑스런 여인 말린으로, ‘빈디치’의 비밀스런 살인공모자 루시로 완연히 변신해 관객들의 기꺼운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연습시간이 부족해 힘들었다던 그간의 마음 졸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삶도 연기도 너무 멋있어서” 메릴 스트립을 좋아한다는, 스스로 ‘왈가닥’이라고 했으나 인터뷰 자리에선 수줍고 사랑스런 웃음을 자주 지어 보였던 배우 손지윤의 이야기.
Q 전작 ‘더 헬멧’에 이어 또다시 관객들 바로 앞에서 연기해야 하는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계시죠. 배우로서 특별한 경험일 것 같은데, 어떤가요.
‘카포네 트릴로지’는 ‘더 헬멧’과 또 다르긴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객석과 무대가 정말 가까이 맞닿아 있다 보니 연기하면서 관객 분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느껴져요. 반대로 내가 하고 있는 연기가 발끝까지 디테일하게 노출되기도 하고요. 숨소리 하나, 눈동자의 흔들림 하나까지 다 보여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장르가 다른 세 가지 에피소드를 모두 소화해야 해서 연습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요.
연습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웃음) 대본은 두껍고, 시간은 없고, 춤을 비롯해서 할 것이 너무 많다 보니 (극중) 상황에 온전히 집중하기까지의 시간이 정말 빠듯했어요.
우리 팀(김주헌, 김도빈, 손지윤)을 ‘주도윤’ 혹은 ‘주또지’ 페어라고 하는데, 우린 무조건 틈날 때마다 연습을 하기로 의견을 모아서 연습 시작 전에 한 두시간 일찍 나와서 맞춰보고, 밤에도 또 추가로 연습을 했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같이 있다 보니 헤어질 때 “내일 봐”가 아니라 “이따 봐”라고 인사하기도 하고(웃음). 낙산공원 가서 왈츠를 춘 적도 있어요. 옆에서 아주머니들이 운동하고 계신데(웃음).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운 추억이 돼서, 공연 올라가는 게 아쉽기도 했어요. 이제 매일 못 보니까.
Q 연습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들을 소개해주신다면.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도빈이랑 서로 웃음을 참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더 헬멧’부터 두 번째로 같이 하는데다 둘 다 성격도 왈가닥이고 장난도 많이 쳤거든요. 근데 ‘빈디치’의 경우에는 굉장히 무게를 잡고 가야하는 극이잖아요. 일단 눈이 마주쳤을 때 웃음을 참는 게 첫 번째 목표였어요(웃음).
Q '로키'의 롤라 킨, '루시퍼'의 말린, '빈디치'의 루시 등 세 에피소드의 여성 캐릭터가 서로 다른데, 셋 중 자신과 많이 닮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음…말린 같아요. 제가 유부녀라 그런가(웃음). 말린은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범한 생활을 갈망하지만, 그러면서도 남편 닉을 온전히 사랑하잖아요. 가끔은 위태롭기도 하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상대방에 대한 사랑으로 위태위태한 순간을 함께 견디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나도 이런 순간이 있었지’ 싶은 부분들이 있었어요. 물론 상황은 저마다 다르지만, 어떤 부부든 마냥 행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결국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그 관계를 유지하는 거죠. 그런 점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또 말린은 굉장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요. 애정 표현도 숨기지 않고, 의견이 다를 땐 남편과 대립하기도 하고. 저도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티가 많이 나는 스타일이거든요. 반대로 그런 면에서 저랑 제일 안 닮은 캐릭터가 루시 같아요. 루시는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잖아요. 저랑 많이 달라서 더 재미있기도 했어요.
Q 최근 몇 년간 주로 연극을 하셔서 ‘로키’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좀 부담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조금이 아니라 많~~이 부담됐어요(웃음). 내가 과연 이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근데 (노래 외에도) 할게 너무 많아서 그것만 연습하고 있을 수도 없었거든요. 마이크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내 목소리만으로 반주를 뚫고 가사를 전달하기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집에서 정말 주구장창 불렀죠(웃음). 신랑(성두섭 배우)이 뮤지컬 들어가면 항상 집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제가 그만 좀 하라고 한 적이 많았거든요. 근데 이번에 신랑이 절 보고 ‘이제 알겠지?’ 하더라고요(웃음). 롤라의 감정을 계속 생각하고, 이해하고, 거기 집중하는 데 많이 신경을 썼어요.
Q 지이선 작가, 김태형 연출과의 연이은 작업입니다. 두 분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일단 지이선 언니는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더 헬멧’과 ‘카포네 트릴로지’를 함께 하면서 연기적으로 풀리지 않는 부분, 고민되는 부분에 대해 언니한테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작가라면 ‘이 때는 이런 감정이야’라고 답을 내려줄 수도 있는데, 언니는 늘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네 마음이 간다면 그렇게 해봐도 좋을 것 같아’라고 열어주시거든요. 그래서 배우로서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어요.
태형 오빠는 얼마 전 “내가 지금까지 제일 많이 작업한 여배우가 손지윤이야”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이런 얘기를 하면 둘이 사이가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저희 엄청 싸워요(웃음). 편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둘 다 고집이 엄청 세거든요. 그래서 ‘다신 보지 말자’ 하고 화끈하게 싸운 적도 많아요. 그러고 나서 또 화해하고. 오빠는 아마도 저를 가장 잘 아는 연출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가끔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만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죠.
Q 처음 배우가 되기로 한 건 언제였나요.
부끄럽지만 전 사실 연극의 ‘연’자도 모르고 연극영화과에 갔어요. 여고를 나왔는데, 그때도 엄청 왈가닥이었거든요. 친구들이 ‘넌 끼를 발산하려면 연극영화과에 가는 게 좋겠다’고 해서 한번 가볼까? 하고 3개월 정도 준비를 하고 갔는데 붙은 거에요. 그렇게 입학을 해서 처음으로 연극을 봤어요. ‘우리 읍내(Our Town)’였는데, 무대에서 옛날 옷을 입고 다른 사람을 연기한다는 게 그냥 막연히 너무 멋있었어요. 저걸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대학교 때 사실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어요. 수업도 맨날 안 나가고(웃음). 근데 연극 워크샵 수업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요. 방학 때도 계속 공연 작업을 하면서 거의 학교랑 극장에서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극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졸업하고 나서 1년쯤 있다가 정말 운 좋게 연우무대에 입단했어요. 그리고 반년쯤 있다가 ‘해무’(2007)로 데뷔했죠.
Q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들을 꼽는다면 언제인가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죠. (연기를) 때려 치자 생각했던 순간도 있고, 내가 이걸 할 깜냥이 못 되나 싶었던 적도 있고...그래도 돌아보면 매 작품마다 항상 애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 얼마 전 ‘더 헬멧’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게, 제가 원래는 잘 안 울거든요. 근데 이번엔 유독 팀원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첫 공연 날 제가 출연하는 날이 아니었는데도 공연 시작하기 전에 엄청 울었어요. 그 감정이 뭔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데 뭔가 벅차 올라서 많이 울었어요. 마지막 공연 때도 퇴장하고 나서 많이 울었고. 그 기억이 좀 오래 갈 것 같아요. 그 때 ‘그래 맞아, 이게 내가 연극을 하려던 이유였지’라는 느낌을 다시 받았던 것 같아요.
Q 이제까지 연기하신 캐릭터들 중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글로리아’의 켄드라와 ‘수탉들의 싸움’의 ‘W’가 기억에 남아요. ‘수탉들의 싸움’은 연기적으로 터닝포인트가 됐던 작품이에요. 그때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내 능력 밖이구나, 연기를 계속 해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어려웠고, 처음엔 그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동안 연기했던 인물들과는 굉장히 다른 캐릭터였어요. 또 텍스트만으로도 굉장히 탄탄한 작품들이잖아요. 그걸 소화해야 하다 보니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근데 두 캐릭터 모두 힘들었던 만큼 정이 많이 들었어요. 그때는 잘 못 느끼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래도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Q 공연계에 여성 중심 서사,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여성 캐릭터가 있나요.
일단 그런 분위기가 너무 반가워요. ‘수탉들의 싸움’이나 ‘글로리아’가 좋았던 것도 그런 점 때문이었거든요. 그런 작품이 꾸준히 더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구체적인 인물을 그려 보진 않았지만, 일이든 사랑이든 자신의 삶이든 주체적으로 뭔가를 계속 표현하는 여자라면 마다할 이유 없이 선택할 것 같아요.
Q 연기 외 관심사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원래 산에 자주 다니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많이 못 갔어요. 대신 강아지랑 산책을 하거나, 집 앞이 남산이어서 시간 날 때마다 가볍게 커피 싸서 올라가서 마시고, 구경하고 그래요.
제가 완전 집순이라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집에 텃밭이 있어서 봄에는 그걸 가꾸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밭도 못 일구고 있네요. 상추, 깻잎, 고추, 루꼴라, 바질, 당귀, 적상추, 오크상추, 샐러리 같은 걸 키워서 먹고 사람들한테 나눠주는 재미가 엄청나더라고요.
Q 부부가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서 좋은 점도 많을 것 같은데, 결혼 전후의 삶은 어떻게 다른가요.
서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서 수월한 점이 많아요. 작품을 선택할 때 서로 많이 조언해주고, 연습하면서 힘든 것들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니까. 연애할 때도 좋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좀 더 안정감을 찾은 느낌이에요. 든든한 내 편이 생긴 거잖아요. 그 친구나 저나 연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Q 올해 이루고 싶은 계획 같은 것이 있다면.
2018년을 맞이하면서 신랑이랑 각자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 놨어요. 공개하기 조금 창피한데, 1번이 ‘욕을 하지 말자’였어요(웃음). 나머지도 되게 소소한 것들이에요. 주변 사람을 잘 챙기자, 설탕을 줄이자, 책을 많이 읽자, 산에 가는 걸 게을리 하지 말자, 신랑 밥을 잘 챙기자, 부모님께 더 잘 하자. 소소한 건데 지키기가 쉽지 않네요.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올 때마다 왜 1번 안 지키냐고 해요(웃음).
일단은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하겠죠.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매 작품에 충실하고 싶어요.
Q 배우로서 되고 싶은 모습은.
음…어렵네요. 다른 사람에게 믿음이 가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아직 멀었어요. 많이 노력해야겠죠.
예전에 영화 ‘해바라기’를 봤는데, 거기서 마지막에 나문희 선생님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던 한 컷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무 대사도 없이 그냥 카메라를 쳐다보시는데, 그 눈빛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거든요. 그런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많이 고민했고, 지금도 가끔 그 생각을 해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가 결국 연기에 다 묻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내가 건강해야 어떤 인물을 받아들일 때도 온전히 다 흡수할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려고 항상 노력해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4.17 / 조회 6,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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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헬멧’ 호평 속 3월 4일 폐막
연극 ‘더 헬멧’이 오는 3월 4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연극 ‘더 헬멧’은 서울과 알레포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진다. 각 에피소드 안에서 룸 서울은 백골단(빅 룸)과 학생(스몰 룸)의 이야기, 룸 알레포는 화이트헬멧(빅 룸)과 아이(스몰 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은 4개의 공간과 4개의 대본으로 진행되며 누적 관람 후기 약 3600건, 예매처 관객 평점 9.7을 기록했다.특히, 빅 룸과 스몰 룸은 각각의 방에서 나는 소음과 소리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연 중간 벽을 투명하게 만들어 관객에게 벽 건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더욱 궁금하게 만듦과 동시에 건너편 방의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퍼즐을 맞추게 하여 집중력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연극 ‘더 헬멧’은 룸 서울 에피소드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들과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룸 알레포 에피소드에서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는 공연”, “보고 나면 진한 여운이 남는 공연” 등의 호평을 남겼다.연극 ‘더 헬멧’은 오는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아이엠컬처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2.28 / 조회 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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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공간·4편의 이야기…연극, 시공간을 초월하다
연출가 김태형의 실험 '더 헬멧'
'백골단' '화이트헬멧' 두 이야기
회차따라 공간 바꿔가며 선보여연극 ‘더 헬멧’ 중 ‘룸 서울’에 출연하는 배우 김도빈(상단 왼쪽부터), 손지윤, 양소민, 윤나무, 이석준, 이정수(하단 왼쪽부터), 이호영, 정연, 정원조, 한송희 프로필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 편의 작품으로 4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막을 올린 연출가 김태형·작가 지이선 콤비의 신작 ‘더 헬멧-룸스 볼륨1(Room’s Vol.1)’(이하 ‘더 헬멧’)이다.‘룸 서울’과 ‘룸 알레포’라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이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매회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도 ‘빅 룸’과 ‘스몰 룸’이라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최대 4가지. 어떤 회차, 어떤 공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감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달라진다.색다른 실험을 기획한 이는 김태형 연출이다. 최근 아트원씨어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연출은 “한 공간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양쪽에서 같은 시간대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함께 공연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김 연출은 그동안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관객 참여형 공연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을 통해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펼쳐왔다.‘더 헬멧’은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의 연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김 연출은 “‘카포네 트릴로지’가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에 자극을 받았다”면서 “고민 끝에 공연장에 2개의 방을 만들어 공연하는 아이디어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빅 룸’과 ‘스몰 룸’을 구분짓는 것은 전기신호로 투명해지는 거대한 유리벽이다. 공연 도중 배우들이 유리벽을 움직임으로써 공연장은 하나가 됐다 둘로 나뉜다. 유리벽이 펼쳐져 있는 동안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볼 수 없다. 유리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궁금증을 가질 뿐이다.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방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다. 김 연출은 “처음에는 각 방마다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작품을 준비하면서 한번쯤은 반대편 공간이 보이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겨 지금처럼 유리벽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출은 “유리벽에만 제작비 수백만 원이 들어갔다”면서 “그나마 처음 공연을 구상했을 때보다 가격이 내려가 무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작품은 1987년과 1991년을 무대로 백골단과 대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룸 서울’, 시리아 민방위대 화이트 헬멧과 폐허에 갇힌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룸 알레포’로 구성돼 있다. 극본을 쓴 지이선 작가는 “김 연출로부터 공연의 독특한 형식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 작품만큼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제목인 ‘더 헬멧’은 사람을 구하는 화이트 헬멧과 사람을 억압하는 백골단의 헬멧 모두를 상징한다. 지 작가는 “작품을 보면서 관객이 ‘헬멧’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더 풍성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배우들도 색다른 형식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배우 이석준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연출, 작가가 미쳤구나’ 싶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색다른 연극이 나온 것 같아 흥분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4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연극 ‘더 헬멧’ 중 ‘룸 알레포’에 출연하는 배우 김도빈(상단 왼쪽부터), 손지윤, 양소민, 윤나무, 이석준, 이정수(하단 왼쪽부터), 이호영, 정연, 정원조, 한송희 프로필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6 / 조회 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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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팬심의 힘…연극 ‘옥탑방고양이’와 기부 행진
#겨양아사랑해 해시태그 8000개 달성연극 ‘옥탑방고양이’ 팀과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의 다음 공식 팬카페 ‘갓다니엘’ 회원들이 함께 한 유기묘 봉사활동 단체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지난 3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유기묘 후원캠페인 ‘겨양아사랑해’로 꾸준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 다음 공식 팬카페 ‘갓다니엘’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졌다. 출연배우, 스태프들과 갓다니엘 회원들은 이날 마석보호소를 방문해 사료 기부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겨양아사랑해 캠페인으로 모은 250kg의 사료와 더불어 갓다니엘 측 모금액으로 250kg를 추가 구매해 총 500kg의 사료를 기부했다. 갓다니엘 측은 “강다니엘의 22번째 생일을 맞이해 유기묘 후원을 하고자 옥탑방고양이팀과 함께 콜라보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의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만큼 뜻 깊은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겨양아사랑해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도달 수에 따라 후원사료의 양이 결정되는 캠페인으로서 연극 ‘‘갓다니엘’은 자체적으로 뜻을 모아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노숙자와 홈리스 자활을 돕기 위해 창간한 대중문화잡지 빅이슈 158호를 통해 광고를 게재했으며, 길고양이 인식개선 활동과 구조, 치료지원, TNR, 유기묘 입양활동을 하는 한국고양이협회에 25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강다니엘의 데뷔 축하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의 운영기금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기금에 사용되는 마리몬드 위안부 뱃지를 600개를 구매하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11월에는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고 이달 9일에는 강다니엘 고향 부산에서 또 한 번 연탄봉사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연극 ‘옥탑방고양이’는 2010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행렬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2010년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창작연극 사상 최단기간 7000회 돌파하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건축가를 꿈꾸는 경민과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정은의 동거 이야기를 다룬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틴틴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8 / 조회 5,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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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 편에 대본·공간·작품은 '4개'…원하는 만큼 보는 연극
지이선·김태형 콤비 신작 '더 헬멧' 내달 9일 개막
'하얀 헬멧' 키워드로 한국·시리아 이야기 구성해연극 ‘더 헬멧-룸스 볼륨 원’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모범생들’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을 함께한 작가 지이선·연출가 김태형 콤비가 신작 연극 ‘더 헬멧-룸스 볼륨 원’(The Helmet-Room’s Vol.1, 이하 ‘더 헬멧’)을 선보인다.‘더 헬멧’은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아이엠컬쳐,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함께하는 박스846(Box846) 패키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수탉들의 싸움’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신인류의 백분토론’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 이어 또 한 편의 참신하고 새로운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당신이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삼아 대한민국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 2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극을 진행한다. 이들 공간 또한 2개로 나뉘어 4개의 공간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두 시공간 중 ‘빅 룸’(관객 80명 입장)의 룸 서울에서는 백골단이, 룸 알레포에서는 화이트 헬멧이 등장해 이야기를 펼친다. 또 다른 시공간인 ‘스몰 룸’(관객 20명 입장)의 룸 서울에서는 학생 전투조가, 룸 알레포에서는 아이가 등장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관객은 이 두 가지 시점을 같이 관람해도 좋고 어느 한쪽만 보아도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제작사 아이엠컬처는 “4개의 대본, 4개의 공간을 가지고 4개의 공연을 만들어 낸 이 작품은 매회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더 헬멧’에는 배우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9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오는 21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프리뷰 티켓(12월 19~22일 공연)의 예매를 진행하며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0 / 조회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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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 잡지사서 무슨일이…연극 ‘글로리아’
노네임씨어터컴퍼니서 재공연
직장 사회 적나라하게 까발려
경쟁무관심 공존 양면성 탐구
7월14일 아트원씨어터서 개막연극 ‘글로리아’ 포스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6 퓰리처상 드라마부분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글로리아’(연출 김태형)가 오는 7월 재공연된다. 영미문화권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의 화제작이다. 작품은 뉴욕 한복판의 잡지사 편집부 내 일상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까발린다. 잡지사 편집부라는 직장 안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인종, 성별, 세대, 성적취향, 학벌 등 인간의 정체성을 포괄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을 솔직하고, 때로는 신랄하게 그린다. 2016년 국내 초연하며 많은 관객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1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2017년 ‘글로리아’에는 현 시대에 각자의 방식으로 견디어가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초연배우 정원조, 손지윤, 오정택, 공예지가 다시 출연한다. 팔색조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곽지숙(글로리아 역)과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이형훈(딘 역)이 합류한다.뉴욕 한복판, 미드타운 오피스의 잡지 편집부. 이 사무실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글로리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대상이다. 그녀에게 직장은 삶의 전부이고 그녀가 아는 사람도 이 곳의 사람들뿐이다. 하지만 지난 밤 그녀의 집들이 파티에 방문한 사람은 오직 ‘딘’뿐이다. 각자 자기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오후, ‘글로리아’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연극 ‘글로리아’는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프리뷰티켓 오픈은 31일부터 시작한다. 070-4141-770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31 / 조회 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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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글로리아> 7월 개막…곽지숙, 이형훈 합류
지난해 초연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극 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연극 는 영미문화권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극작가 제이콥스-젠킨스의 화제작으로 2016년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이 작품은 잡지편집부라는 직장 안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인종, 성별, 학벌 등 여러 민감한 문제들을 신랄하면서도 위트있게 전달한다. 초연에 이어 김태형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재연에는 초연배우 정원조, 손지윤, 오정택, 공예지가 다시 출연한다. 이와 함께 ,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곽지숙이 글로리아 역으로, , 등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이형훈이 딘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연극 는 오는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되며, 프리뷰티켓은 오는 31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노네임씨어터 제공
2017.05.30 / 조회 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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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수탉들의 싸움_COCK> 3월 재연…이명행, 이태구 합류
지난 2014년 초연됐던 연극 이 2년 6개월여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연극 은 동성 연인 엠(M)과 처음 만난 이성 더블유(W)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으며 혼란을 겪는 존(John)을 통해 '주체성과 선택'이라는 주제를 그려낸 작품이다.
영국의 젊은 작가 마이크 바틀렛의 화제작으로, 2009년 영국 초연 이후 2010년 로렌스 올리비에 상을 받는 등 각국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재연에서는 초연 출연진인 더블유(W) 역의 손지윤과 엠(M)의 아버지 에프(F) 역의 선종남에 이어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한다.
연극 , 등에 출연한 이명행이 동성 연인 엠(M) 역을, 등에서 신선한 연기를 선보였던 신인배우 이태구가 존(John) 역을 새롭게 맡아 초연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2017년 첫 작품이기도 한 연극 은 오는 3월 10일부터 4월 9일까지 대학로 아트윈씨어터 3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노네임씨어터 제공
2017.01.06 / 조회 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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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고양이’ 새해맞이 다양한 선물 증정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2017년을 맞이해 새해 선물을 준비했다. 공연은 1월 2일부터 13일까지 평일에 한해 ‘2017 다이어리’를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1월 공연 중에는 관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베리썸리얼제주스킨젤마스크팩’, ‘리앤케이 하이드라 세트’, ‘반짝반짝안경 책’ 등을 선물한다. 공연 관람 후기를 남긴 관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대명리조트 숙박권, 대명 스키월드 리프트권’을 제공한다. 1월 28일 예매자를 대상으로는 ‘한복남 한복 대여 이용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2010년 초연했다.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당해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이후 창작연극 사상 최단기간 7,000회 돌파, 재관람 관객 2만 명 돌파, 관객 평점 9.5점, 5년 연속 연간 연극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작품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건축가를 꿈꾸는 경민과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정은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대학로 틴틴홀과 신연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사진_(주)악어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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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톡톡’ 수능 할인 진행, 수험생 혜택 ‘톡톡’
연극 ‘톡톡’이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4일까지 ‘굿바이 수능 할인’을 진행한다. ‘굿바이 수능 할인’은 수험생 본인과 동반 3인까지 적용되는 50% 특별 할인이다. 티켓 예매시 ‘굿바이 수능 할인’ 선택 후 관람 당일 티켓 수령처에서 수험표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해당 할인은 현장 구매 시에도 적용 가능하다. 연극 ‘톡톡’은 6명의 강박증 환자들이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스텐박사의 진료를 받기 위해 상담소에 모이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심리 코미디극이다. 작품은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됐다. 2006년에는 프랑스 최고 연극상인 몰리에르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각각 1,000회 이상 공연되며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10월 27일 대학로에서 첫 무대를 올렸다. 작품은 배우 서현철, 최진석, 김진수, 김대종, 정수영, 정선아 등이 출연한다. 연극 ‘톡톡’은 2017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 제공_연극열전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21 / 조회 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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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수능…연극 '톡톡' 수험표 챙기세요
내달 4일까지 수험생 본인 포함 4인 반값연극 ‘톡톡’의 한 장면(사진=연극열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심리 코미디 연극 ‘톡톡’이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수증)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50%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번 ‘굿바이 수능 할인’ 이벤트는 수능 당일인 지난 17일부터 12월 4일까지 수험생 본인은 물론 동반 3인까지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사전예약과 현장구매 모두 적용되며 관람 당일 티켓 수령 시 수험표를 제시하면 된다.연극열전6의 마지막 라인업인 연극 ’톡톡’은 6명의 강박증 환자들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스텐 박사의 진료를 받기 위해 상담소에 모이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다. 프랑스 유명작가 겸 배우인 로랑 바피가 집필한 작품으로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한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각각 1000회 이상 공연한 수작이다.배우 서현철, 최진석, 김진수, 김대종, 정수영, 정선아, 김아영, 이진희, 손지윤, 김지휘, 김영철이 출연한다.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 무대에 오른다. 티켓 가격은 전석 4만원. 02-766-600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8 / 조회 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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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던 '글로리아'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극 '글로리아'
7월 26~8월 28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연극 ‘글로리아’(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신작 연극 ‘글로리아’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다. 2014년 30세의 나이로 오비상(Obie Award)을 수상하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의 최신작이다. 2016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다시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작품은 잡지편집부라는 직장 안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서 인종·성별·세대·성적취향·학벌 등 인간의 정체성을 포괄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을 솔직하고 가볍게, 때로는 신랄하면서도 위트 넘치게 전한다. 다양한 우리사회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뉴욕 한복판, 미드타운 오피스의 잡지 편집부. 이 사무실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글로리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대상이다. 그녀에게 직장은 삶의 전부이고 그녀가 아는 사람도 이 곳의 사람들뿐이다. 하지만 지난 밤 그녀의 집들이 파티에 방문한 사람은 오직 ‘딘’뿐이다. 각자 자기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오후, ‘글로리아’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손지윤, 임문희, 정원조, 오정택 등이 출연한다.연극 ‘글로리아’(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6 / 조회 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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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에디터 체험기] 직접 가봤소이다, 업무빙자 대학로 데이트
*3. [서울연극센터] 추가 정보 안내: 별도 서가인 '연극인의 서재' 구비 도서는 대출 불가이나, 벽면 책장에 꽂혀 있는 도서들은 서울연극센터 인터넷 홈페이지 가입 후, 도서대출 카드를 발급 받으면 대출 가능합니다.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4.01 / 조회 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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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고도 신비한 신화의 세계로, <변신이야기> 개막
‘변신’을 소재로 한 그리스·로마 신화 열 편을 담은 연극 가 무대에 올랐다. 무대 한 가운데를 채운 파란 수조와 서정적인 음악이 돋보인 이 연극의 제작진은 개막일인 지난 27일 낮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그리스·로마신화를 소재로 쓴 서사시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는 마이다스 황제에 관한 신화에서부터 죽는 순간 나무로 변한 바우키스와 필레몬 부부에 관한 신화까지, 우리에게 낯익거나 또는 생소한 열 가지의 신화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2002년 토니어워즈 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 연극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올랐다. 의 변정주 연출과 의 여신동 무대디자이너의 참여 소식도 미리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날 펼쳐진 는 가장 먼저 무대 한가운데에 들어선 커다란 수조로 눈길을 끌었다. 가로 6미터, 세로 4미터, 높이 70센치미터의 이 수조는 극중 펼쳐지는 다양한 변신의 매개체이자 기쁨, 슬픔, 탐욕, 질투 등 인간의 갖은 감정을 물로 표현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 첫 번째로 펼쳐진 신화는 천지창조에 관한 것으로, 제우스와 과학자가 등장해 세상이 존재하기 전의 카오스와 천지창조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짙은 안개 속에서 등장한 배우들은 이어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어버리는 마이다스의 신화를 펼쳤다. 신에게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달라 청했던 마이다스는 자신의 딸마저 황금으로 변하자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다음으로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새가 되어버린 케윅스, 아버지를 향한 뜨거운 욕망에 빠져 결국 파멸을 맞는 소녀 뮈라, 죽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 등에 관한 신화가 펼쳐졌다. 수조를 가득 채운 물과 함께 신화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욱 짙게 만든 것은 밴드 ‘고래야’가 연주한 라이브음악이다. 6인조 밴드 고래야는 노래와 함께 기타, 대금, 소금, 퉁소, 거문고, 퍼커션 등 여러 가지 악기를 활용해 무대를 채웠다. 배우들의 활약도 쉼 없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지윤, 전성민 등 여배우들은 때로는 차갑고 잔인한 여신으로, 때로는 순진무구한 소녀로 변신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고, 김준원, 정태민 등 남자 배우들도 아버지와 황제, 신과 나무를 오가며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신화 속 세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그려낸 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5월 17일까지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28 / 조회 9,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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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현대미술 같은 신화 세계로 초대, <변신이야기> 연습현장
신화는 현대에도 다양한 예술 작업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있다. 신화 속 신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인류 보편의 정서와 많이 닮은 것이 하나의 이유요, 또 정확한 인과관계를 통해서 설명될 수 없는 판타지가 나름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기도 한 까닭이다. 신화에서 출발한 색다른 작품이 곧 한국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서사시를 미국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매리 짐머맨이 연극으로 재구성한 가 오는 4월 28일 정식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찾은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는 한국 초연 무대를 책임질 변정주 연출과 9명의 배우들, 제작진들이 한데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장면들 중에는 한 여자와 과학자, 제우스 신이 세상이 있기 전 카오스와 천지창조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천지창조', 모든 고통과 질병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자인 '판도라' 장면을 비롯해 하데스와의 약속을 어겨 아내 에우리디케를 잃은 오르페우스 이야기 등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또는 그렇지 않은 신화들의 주요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변정주 연출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화에 기초하기에 한국 관객들에게는 자연적으로 친근감보다는 낯선 느낌이 더욱 클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변정주 연출은 "10개의 에피소드 중 6, 7개 정도는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 스토리일 것이고 나머지는 우리 역시 처음 접해본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야기의 낯섦보다는 이야기가 가진 내용이 더 중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 '어떻게 신화를 볼 것인가'에 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가 어떻게 발생했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신화를 읽고 해석할 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작품이 가진 남다른 특징 중 하나는 무대 정가운데에 자리한 커다란 수조일 것이다. 작가가 대본 첫 장에 쓴 '무대에는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수영장 풀이 놓여지며, 모든 장면이 풀이나 풀 주위에서 일어난다'는 지문이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한국에서도 실현될 예정이다. 변 연출은 "물은 여러가지 요소와 이미지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물이 배우들을 더욱 동물적이고 원초적으로 만드는 느낌이 들어 예상 못한 에너지들이 작품에서 뿜어져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배우들은 구르고 뛰고 소리치는 등 남다른 움직임과 악기 연주, 노래 등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손지윤은 "아직 물 속에서 연습을 해 보지 않아 가늠은 쉽지 않지만, 물 속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지금의 배가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점쳤다. 이들은 다양한 변신을 통해 해설자, 아프로디테, 굶주림, 나무의 정령 등 다양한 유형, 무형의 75가지 캐릭터로 변신해 작품이 가진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욱 배가시킬 전망이다. 대본은 원작을 따르고 있지만 그 외 다양한 요소에서는 한국 무대만의 남다른 개성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악을 맡은 고래야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2013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으며, 2014년 KBS 국악대상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한 퓨전 국악 단체 고래야는 지난해 토속민요를 주제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담은 2집 '불러온 노래'를 발매하기도 했다. 변정주 연출 역시 "과거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 앨범과 콘서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신화와 이들의 음악이 잘 매치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래야가 지닌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음악을 담당한 고래야는 일종의 이미지적 구성임을 변 연출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물의 활용과 배우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시각적인 면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은 추상적인 현대미술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하는 게 변 연출의 바람이다. 등의 작품을 탄탄한 무대로 선보여 온 노네임씨어터의 신작 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4.06 / 조회 8,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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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결한장> 이처럼 유쾌하게 이들과 어깨동무할 수 있다면
즐겁다. 유쾌하다.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힘이 이 작품에 있다. 이러한 특성이 더욱 빛나는 건 이 작품이 쉽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평범한 주제가 아닌, 성소수자들의 삶과 사랑에 관한 고민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제목은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줄임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결혼은 흔히 말하는 평범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종합병원 내과 의사인 민수는 게이이지만 부모의 기대와 사회적 위치에 얽매어 그 사실을 외부에 철저히 숨기고 사는 인물이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산부인과 의사 효진은 오랜 시간 사귀어온 동성 애인 서영이 있다. 이들은 '아들이 가정을 꾸리기 바라는 부모를 위해', 그리고 '아이 입양 절차에 필요한 법적 정상(남자) 남편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신랑, 신부가 되어 계약 결혼하게 된다. 독거남 민수의 집과 효진, 서영 커플의 집은 은밀한 통로로 연결되어 유사시 '평범한 부부'의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발하고 유쾌한 설정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이해가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고 하는 2014년에도 여전히 사회 통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는 성소수자들의 고민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무조건적인 이해 또는 설득이 아닌 이들이 놓인 사회와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의지는 캐릭터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솔직히 인정하고 그 안에서 삶의 기쁨과 사랑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티나와, 그러지 못해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는 민수는 이 작품이 진실로 나누고 싶어하는 고민들일 것이다. 서영을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설정해 이 과정을 독자들이 잘 관찰할 수 있게 이끈 것도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적절한 상황 설정 및 캐릭터들에 비해 작품 전체적으로는 장면 표현 및 구성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우선 음악이 극에 등장하고 있으나 장르로 규정할 만큼 효과적이거나 독보적인 쓰임은 아니라 음악극보다 연극이라는 수식어가 더욱 적절할 듯 하다. 티나를 포함한 게이 친구들은 자신들의 캐릭터를 지나치게 '여성스러움'으로 표현해 오히려 보는 이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너무나 일편적인 표현방법과 유치함 사이를 넘나들기도 하는 장면들은 오히려 극의 몰임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 웃음에서 절절한 슬픔으로 이어지는 연결선이 다급한 면도 없지 않다. 극이 있기 전에 먼저 영화와 만화가 있었다. 동명의 독립영화는 5만 명이라는 뜻깊은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고 이는 분명 이야기가 무대로 향하게 한 힘이 되었을 터이다. 형태가 어떠하든 메시지의 힘이 강하고 그곳을 향한 시선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을 향한 박수소리로 알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10.14 / 조회 8,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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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을 꿈꾸는 게이들의 사랑, <두결한장> 개막
2012년 개봉돼 참신한 스토리로 화제에 올랐던 독립영화 (이하 두결한장)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개막 일주일째를 맞은 지난 2일 언론을 대상으로 이 작품의 주요장면을 공개했다. 은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서로 합의 하에 위장결혼을 한 게이 민석과 레즈비언 효진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이번 연극에서는 원작영화를 연출했던 김조광수가 총감독으로 참여했고, 추민주가 극작 및 각색을, 의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배우들은 효진과의 결혼식을 끝내고 게이친구들을 만나러 온 민수가 티나를 만나는 장면부터 약 한 시간에 걸쳐 작품의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커밍아웃을 원치 않는 종합병원 의사 민수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유쾌한 야채가게 사장 티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민수와 위장결혼을 한 효진은 대학시절부터 사랑했던 사진작가 서영과 여전히 달콤한 연애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민석과 효진의 위장결혼은 주위 사람들이 이들의 비밀을 눈치채게 되면서 위기에 빠진다. 티나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게이로서 당당히 남자와 연애하는 것을 꺼리는 민수는 의 정동화와 의 박성훈이 번갈아 연기했고, 평소 활달하면서도 민석 앞에서는 유독 수줍음을 타는 티나는 의 오의식과 의 강정우가 연기했다. 이와 함께 의 차수연과 의 손지윤이 효진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김조광수 감독도 참석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처음 영화가 개봉될 때 이 작품이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관객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희정 작가가 영화를 만화로 만들어줘서 고마웠는데, 이제 이렇게 공연으로도 만들어져서 여한이 없다. 흥겹고 감동적인 공연이어서 관객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10년 전 어머니에게 처음 커밍아웃을 했을 때 어머니가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사회적 인식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를 것 같다. 인권운동도 중요하지만, 이런 문화컨텐츠의 역할도 중요한 것 같다.”며 이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영화에서 공연으로 바뀌면서 의 일부 스토리도 무대형식에 맞게 달라졌다. 영화에서 민수와 커플을 이뤘던 석이라는 인물이 없어졌고, 석이 갖고 있던 캐릭터의 특징이 각각 티나와 서영에게 더해졌다. 이에 대해 극작/각색을 맡은 추민주는 “영화와 다르게 써보고 싶다는 작가적 욕심에 일부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품을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원작영화가 갖고 있던 웃음과 눈물, 흥겨움, 삶에 대한 질문들을 극장언어로 바꿔 재미있게 펼쳐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조광수, 김태형, 추민주특히 이번 은 음악극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무대에 올랐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개인적으로 음악극이라는 장르는 비겁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붙인 타이틀일 뿐이다.”라고 말하면서도 “티나와 민석이 서로 특별한 정서를 쌓아가는 과정과 게이들이 자신들의 커뮤니티 속에서 기쁨과 눈물을 나누는 과정을 음악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작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연인, 가족간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작품 속에 녹여 내려고 했다.”는 김태형 연출은 “관객들이 ‘나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면을 벗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들도 출연소감을 밝혔다. 민수 역의 정동화는 “민수는 까칠하지만 유약하고 비겁한 면도 있는 인물이라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고, 오의식과 함께 티나 역을 맡은 강정우는 “나는 티나처럼 좋아하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 성격을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갖고 있는 여성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즐거웠다.”고 전했다. 여느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소수자들의 삶과 눈물, 사랑을 그린 음악극 은 오는 11월 3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06 / 조회 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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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커플의 솔직한 사랑이야기 “널 보면 가슴이 떨려” <두결한장> 연습현장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을 원작으로 하는 음악극 이 9월 말 개막을 앞두고 지난 15일 연습 중인 현장을 공개했다.은 결혼 적령기가 다가와 부모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게이 민수와 레즈비언 효진이 커밍아웃 대신 위장 결혼을 하게 되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종합병원 의사인 민수 역에 정동화와 박성훈, 민수에게 호감을 느끼는 티나 역에 오의식과 강정우, 민수와 위장 결혼을 하는 효진 역에 차수연과 손지윤이, 효진의 애인 서영 역에는 이안나가 출연한다. 이외에도 김효숙·김대종·이갑선·우상욱·이이림·이정수·구도균 등의 배우들이 각종 멀티 배역으로 참여하고 있다.이날 연습은 오의식과 박성훈 페어를 주축으로 진행되었고, 오전에 연습을 마친 정동화와 손지윤은 다른 페어의 연습을 지켜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연습실은 작품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와 함께 개막 전 긴장감이 묘하게 어우러졌다.영화 개봉 직후 공연화가 결정되었던 이 작품은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쳤다. 영화 의 주축이었던 G-Voice 밴드는 에서도 등장하는데, 이것이 음악극으로 장르를 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합창곡 및 티나와 민수의 듀엣곡, 코러스 곡 등이 작품에 들어가며, 이 곡들은 자세하게 설명하기 힘든 각 인물들의 관계와 그에 따른 복잡한 감정의 변화들을 표현할 예정이다.먼저 티나 역에 오의식, 민수 역에 정동화, 박성훈을 비롯해 G-Voice 밴드 멤버인 김대종, 우상욱, 이정수 등 남자 배우들이 피아노 앞에 모여 합창곡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연습이 시작됐다.게이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티나(오의식)와 민수(박성훈)는 옥상에서 다시 만나고 분위기에 휩쓸려 첫 입맞춤을 하게 되는데, 티나와 민수의 입맞춤 신에서 오의식과 박성훈은 "진짜 키스를 하라"는 김태형 연출의 말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연습실 분위기를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등을 연출한 김태형 연출은 특히 민수와 티나의 감정을 섬세히 다듬으며, 동작 하나 단어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였다.이후 연습은 갑자기 두통을 느끼고 쓰러진 티나(오의식)가 효진과 민수가 일하는 병원으로 옮겨지지만, 게이에 대한 편견 때문에 강제퇴원 위기에 놓이고, 티나와 효진(차수연)과 서영(리안나)이 병원 식구들에 의해 공개적인 비난을 받게 되는 장면이었다. 이 병원 장면은 민수도 결국 스스로 게이임을 밝히는 중요한 부분으로 민수 역의 박성훈은 분노에 찬 모습을 보이며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특히 김태형 연출은 티나가 본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대사와 관련해 작품의 의도를 해칠까 염려하며 신중을 기했다.공연을 2주 앞두고 가열차게 연습 중인 의 티나와 민수, 효진과 서영은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이지만 이들 또한 평범하게 사랑하고, 아파하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과 같았다. 이들 커플의 솔직한 사랑이야기는 오는 9월 27일부터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4.09.17 / 조회 1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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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두결한장> 정동화·박성훈·오의식·강정우 등 출연
음악극 이 오는 9월 말 관객들 앞에 첫 선을 보인다.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은 동명의 영화 을 원작으로 하며, 공연·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앞장서온 ㈜대명문화공장의 첫 제작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부모를 위해 위장 결혼을 한 게이 민수와 레즈비언 효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원작의 감독인 김조광수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의 연출가 추민주가 각색과 극작을 의 연출가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커밍아웃을 원치 않는 종합병원 의사 민수 역에는 정동화와 박성훈이 캐스팅되었으며, 오의식과 강정우는 G-voice의 멤버로 평소 삶의 모든 것에 긍정적이고 자신만만하지만 유독 호감을 느끼는 민수에게만은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티나 역을 맡았다. 차수연과 손지윤은 레즈비언이지만 아이의 입양을 위해 민수와 위장결혼을 하는 효진으로 분하며, 미국에서 건너온 사진작가이자 효진의 애인인 서영 역에는 이안나가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김효숙·김대종·이갑선·우상욱·이이림·이정수·구도균 등의 배우들이 각종 멀티 배역으로 참여한다.음악극 은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프로젝트에이치 제공
2014.09.11 / 조회 9,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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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존재 <수탉들의 싸움_COCK>
성 정체성의 혼란으로 남성과 여성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존이라는 인물을 통해, '주체성과 선택’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이 지난 11일 본 공연에 앞서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은 연극, TV, 라디오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주목 받는 영국의 젊은 작가 마이크 바틀렛의 작품으로 2009년 영국 초연 당시 벤 위쇼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2010년에는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등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그동안 연극 을 선보였던 노네임씨어터의 한해영 대표는 이 작품에 대해 “존재에 대한 싸움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존재,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존재. 그 존재를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어 오늘 무대에서 싸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연극은 존이 오랜 연인 사이였던 M과의 관계를 정리하고자 시작한 말싸움으로 시작된다. 결국 존이 M과의 관계를 정리한 어느 날, 통근길에서 자주 마주치던 한 여자(W)가 존에게 말을 걸어온다. 짧은 대화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존이 한 번도 여자를 사랑해 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하룻밤을 보낸다. M을 완전히 잊지 못한 존은 불쑥 M에게 W와 사랑에 빠졌음을 고백하고, M은 갑자기 존과 자신의 사이에 끼어든 W의 존재가 거북하고 싫지만 그녀를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이 불편한 저녁식사 자리에 M의 아버지가 들이닥치면서 존은 M와 W를 사이에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명확한 성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인물로, 선택의 순간에 상대방이 대신 결정해주길 원하는 존 역에 의 박은석, 존의 동성 애인인 M 역은 의 김준원, 존에게 M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M의 아버지 F 역은 의 선종남, 존이 사랑에 빠지는 여자 W 역에는 의 손지윤이 맡아 열연한다.무대는 어떤 무대장치, 가구, 소품도 없이 텅 비어 있으며, 관객석은 닭싸움장을 연상케하는 무대를 향해 둘러 쌓여 있다. 오로지 배우들이 쏟아내는 대사에 집중하다 보면, 공연은 그 어떤 싸움보다 흥미롭게 다가온다. 연극 은 오는 8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7.14 / 조회 8,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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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내 진짜 얼굴을 찾아서, <수탉들의 싸움> 박은석&김준원
등의 수작을 소개해온 노네임씨어터가 내달 11일 새로운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노네임씨어터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데, 박은석·김준원·손지윤·선종남 등 출연진의 명단이 한번 더 눈길을 끈다. 유년기부터 약 15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연기에 뜻을 두고 모국에 돌아온 박은석은 등에서 섬세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등에서 묵직한 연기를 펼쳐온 김준원 역시 더 말할 것 없이 믿음직한 배우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국 작가 마이크 바틀렛이 쓴 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헷갈려 하는 주인공 ‘존’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성의 애인 ‘M’과 새로 만난 여자 ‘W’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존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혼란을 느끼고, 그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각기 얼마나 다르고 고유하며 또 복잡한 존재인지를 상기시킨다. 공연을 3주 앞둔 지난 18일, 한창 연습에 몰입해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두 배우를 만났다.Q 은 어떤 작품인가. 박은석(이하 은석): 일단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고, 정체성의 혼란, 주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이 사회가 사람을 정의하는 틀이 본인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주인공 존은 사실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자신이 게이인지 이성애자인지도 모르지만, 일단 자신이 누군지를 잘 모른다. 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그에게 최대한 맞춰주고 공존하려 하는데, 혼자 있을 때는 그냥 백지와 같다. 그래서 옆에 있는 남자친구(M), 혹은 여자친구(W)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사람이 되는데, 나중에 셋이 같이 모이게 되니까 컴퓨터가 과부화되는 것 같은 상태가 된다. 존은 게이여서 M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M이 좋아서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는 “넌 게이야.”라고 규정짓는다. 난 그냥 이 사람이 좋고, 하필이면 그가 남자였을 뿐인데. 그런데 사회가 게이라고 도장을 찍어버리니 남자만 좋아해야 된다는 억압된 사고방식을 갖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여자가 좋아지는 거다. 그렇게 처음으로 존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졌을 때 사회적으로 문제가 일어난다. 또 그 상황에서 남자친구의 아버지(F)가 등장해서 셋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그가 말하는 대사에 이 작품의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는 존에게 “너는 네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존은 그 말에 계속 반박하려 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사실 그에게는 더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도, 사회가 만든 틀 때문에 게이, 호모,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 안에 갇혀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존의 관점에서는 그런 이야기다. 김준원(이하 준원): 동성애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지만, 사실 우리 작품에서 동성애는 주제가 아니라 소재일 뿐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게이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가치를 말하고 있다. 이성애자·동성애자를 떠나서 내 이름을 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한 인간을 어떤 사회적 부류로 나눠서 남자 혹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김준원 혹은 박은석,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진 ‘바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같다. 보시고 나면 단순히 성정체성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문제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할 것인지 아니면 사회에 끌려가듯 살 것인지 등의 화두가 던져질 것 같다. Q 그렇다면 사회적 틀에 갇히지 않은 진짜 존과 M은 어떤 인물인가. 또 서로에게 무엇을 원하나. 준원: M의 대사 중에 “나는 전적인 헌신을 원해.”라는 대사가 있다. 존을 너무 사랑해서 존이 형제 같다는 이야기도 한다. M에게 존은 연인관계를 넘어서 피를 나눈 형제와도 같은, 헤어질 수 없는 관계인 거다. 존과 절대 헤어질 수 없고, 존을 내 나무 그늘 아래에 두고 싶어하는. 그런 인물 같다. 은석: 존은 이런 말을 한다. “난 이 여자가 좋아. 나한테 관심이 있고, 나한테 부드럽고 친절하고, 내 말을 들어주고, 같이 대화를 하고, 공유를 해.”라고. 근데 M과의 관계에서는 모든 게 일방적이다. 항상 M이 만들어놓은 울타리 안에서만 활동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그 밖으로 나가면 M은 존이 다시 그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도록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 M이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존을 잃을까봐 불안해하는 마음이 있는 거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섹스를 하든 요리를 하든 옆에서 같이 도와주면서 함께하고 수다 떨고 웃는 것인데, M은 항상 내 말을 끊고 들어와서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킨다. 그래서 존이 지쳐있을 때 여자(W)를 만나는데, 그 여자가 먼저 존에게 접근해서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그 여자와의 관계에서 뭔가 특별한 걸 느끼는 거다. 만약 존이 M과 정말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면 그 여자에게 안 넘어갔겠지. M과의 관계에서 공허함을 느꼈을 때 W가 그걸 다 채워주기 때문에 존이 둘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거다. 근데 하필이면 한 사람은 남자고 한 사람은 여자다. 그러니 그게 존이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의 문제로 보이는데, 존에게는 그것보다 ‘이 사람’ 이냐, ‘저 사람’이냐갸 중요한 거다. Q 대본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를 꼽는다면. 은석: 아까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데, “왜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하고, 정의를 내려야 하고, 프레젠테이션 하듯 만들어서 너희에게 보여줘야 하냐.”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난 그냥 나고, 이 사람이 이래서 좋고 저 사람은 저래서 싫은 것이 나인데, 왜 나를 하나로 모아서 보여줘야 된다고 말하는 거냐, 그 부분이 와 닿는다. 사회가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모습이나 행동이 있지 않나.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살고 싶은데 계속 그런 것을 강요받으니까. 나도 살아오면서 그런 경험을 했고. 내 국적이 미국인지 한국인지, 영어가 더 편한지 한국어가 더 편한지,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난 그냥 이럴 땐 한국어를 쓰고 또 어떤 땐 영어를 쓰는 건데. 그런 부분이 비슷하다. 준원: 내가 좋아하는 대사는 존의 대사인데, “내가 누구랑 잤냐고 물어보지 않고 왜 내가 무언가랑 잤냐고 물어보냐.”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게 좋고, M의 대사 중에는 “존, 들어올 때 불 끄고 쿠션 갖고 들어와.”라는 대사가 있다. 일상적인 대사이지만 아마 공연을 보시면 그 대사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되실 것 같다. Q 연습하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은석: 너무 많다(웃음). 일단 내가 이제까지 연기해왔던 캐릭터는 대개 외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정체성이 확실하고 자기주도적이고, 유머도 있고, 능글맞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나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도 있었고. 그런데 존은 그들과 모든 면에서 반대되는 인물이다. 예전의 캐릭터는 내 안에 있는 외향적인 모습을 조금 증폭시키면 표현할 수가 있었는데, 내가 원래 갖고 있는 존의 특성들은 워낙 작아서 그걸 증폭시켜도 (존에게) 못 미치는 것 같다. Q 그 작은 부분은 어떤 것인가. 은석: 내 안에 어딘가는 있겠지. 나는 이런 사람이야,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고는 있지만 무의식 속에서는 이게 맞는 건지, 옳은 선택을 했는지, 옳은 사랑을 하고 있는지 등의 생각들이 많지 않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씩 닮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존이 “사랑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나는 내 안에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하지 못하는 캐릭터거든. 하지만 나도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그 마음은 같으니까, 계속 연습을 하면서 그 작은 부분을 증폭하는 과정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 Q 김준원 배우는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가. 준원: 힘들다기보다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템포, 리듬감이다. 때리는 싸움이 아니라 말로 하는 싸움인데, 다양한 리듬과 템포를 타고 공격이 들어가고 받아져야 그 느낌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 그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캐릭터적인 면에 있어서는 동성애자를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끼리 게이 클럽에도 함께 가봤다. 은석이가 인기가 되게 많았다(웃음). 같이 가서 어울려 보기도 했는데 그걸 다 경험하고 나니 표면적인 걸 가져오는 것 보다 내적인 걸 충실히 하면 (외적인 것도) 자연스럽게 생기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든 남자든 자기 안에 굉장히 여러 가지 모습이 있지 않나. 남자들 중에도 소심한 사람이 있고, 여자들 중에도 대범한 사람이 있고. 그렇게 내 안에 많은 내가 공존하는데,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면 되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M의 대사가 더 여성스럽게 써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좀 남자답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웃음). 일부러 게이처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더 게이같지 않게 하려고. 은석: 게이스럽게 하려는 것 자체가 게이를 한 가지 유형으로 정의하는 거니까. 우리가 참 많은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작품을 통해서 그런 선입관을 깨고 사람들의 정체성과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도록 연결고리를 좀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Q 존처럼 주위 사람들이 규정지은 자신의 정체성에 거부감을 느꼈던 적이 있나. 은석: 다 있지 않나?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대학교 시절이었는데, 내가 사람들을 좋아하고 노는 것,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어떤 자리에서든 항상 내가 주도하고 웃겨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 근데 나중엔 사람들이 그런 내 모습을 너무 당연시하는 거다. 나도 좀 가만히 앉아있고 싶은데 뭘 해야 한다는 이미지가 박혀버리니까. 그래서 그 때부터 좀 바뀌었다. 사람들이 “넌 웃긴 애야, 분위기 메이커야.”라고 규정짓는 게 싫어서 그런 자리는 안 나가고, 만나는 사람들도 바뀌고 그랬던 것 같다. Q 그런 경우 주위의 기대를 수용하지 않는 편인가. 은석: 그렇다.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내가 원해서 하는 거라면 그 몇만 배 이상을 해줄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 이상을 요구하면 아예 안 한다. 내 의지와 다르게 행동하는 건 스스로 허용하지 않는다. 준원: 오늘 은석이에 대해서 많은 걸 알게 되는데?(웃음). Q 김준원 배우는 어떤가. 준원: 사실 모든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경험을 할 거다. 태어나면 “하지 마, 울지 마, 떠들지 마, 싸우지 마.” 이런 말부터 배우지 않나.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우는 법을 까먹고, 웃을 때도 가식적으로 웃고,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숨기는 것이 사회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오지 않았나. 그래서 자기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자신이 진짜 뭘 원하는지 모르고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해야 한다는 것들을 따라가는 거지. 권위, 권력, 사람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나도 그럴 때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강요받으며 자라온 것 같다. Q 그런 행동에 스스로 제동을 걸었던 시점이 있었나. 준원: 아는데 제동은 못 걸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래도 배우들은 그런 표현을 무대에서라도 간접적으로 할 수 있고 또 깨달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그걸 알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EBS에서 정의에 대한 마이클 센델의 강의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 사람이 능동적인 삶이란 내가 목마르다고 코카콜라를 사서 마시는 게 아니라는 거다. 그건 머릿속에 코카콜라가 주입되어 있기 때문에 나오는 수동적인 반응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이란 뭘까. 그것을 아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문제 같다. “하지 마, 하지 마.” 이런 소리를 듣다가 내가 정말 뭘 원하는지 찾으려 하니 잘 모르는 거다. 아마 존도 그런 인물인 것 같다. 그건 아마 평생 찾아가야 할 것 같다. Q 이번 작품을 통해서 처음 같이 연기를 하게 됐는데, 서로에게 받은 인상은 어떤가. 준원: 난 남자배우한텐 관심 없는데(웃음). 은석이는 워커홀릭이다. 엄청 성실하고, 대사를 이렇게 빨리 외우는 친구는 처음 봤다. 분량이 가장 많은데도 제일 먼저 외웠다. 정말 대본을 손에서 안 놓는다. 다른 친구들은 몰래 연습할지도 모르지만 이 친구는 대놓고 열심히 한다. 이렇게 잘 생기고 키도 크고 연기도 잘 하는 배우가 성실하기까지 하면 안 되는 거다. 이건 반칙이다!(웃음) 은석: 성실한 게 아니라, 내가 불리하니까 안달이 나서 그렇게 한 거다. 준원이 형의 공연을 처음 본 것이 이었는데, 공연을 보며 언제쯤 저 사람이랑 같이 무대에 설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항상 내가 배우고 싶고 존경하는 배우들이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한다. 를 봤을 때는 (이)명행 형이 그랬고, 을 보면서는 준원 형이 그랬고. 근데 이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형이 출연한다고 하길래 무조건 한다고 했다. 지금도 어떻게든 배우고 싶으니까 (연습) 준비를 해오는 거다. 이 사람이 뭘 가지고 올지 모르니까 미리 싸울 준비를 해오는 거지. 수탉들의 ‘싸움’이니까. 준원: 앞으로 더 친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 왜냐면 이 친구가 엄청 잘 될 것 같거든(웃음). Q 마지막 질문이다.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몇 단어로 꼽는다면. 준원: 지금 바로 떠오르는 것은 ‘사랑’. 그리고 ‘존중’. 은석: 요즘 들어 생각하는 것은 ‘감사함’이다. 감사할 줄 알면 나머지는 다 해소되는 것 같다. 욕심도 안 나고, 딴 생각도 안 하게 되고, 내 자신을 탓하거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게 되고. 내가 감사할 줄만 알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한다. 너는 빨리 장르 바꿔서 영화나 드라마도 하고, 미국에 가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근데 나는 지금 하고 있는 게 좋고, 이런 작품들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물론 좋은 작품을 하다 보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지만, 지금은 여기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 좋은 일을 하고 있어서 좋다. 준원: 사랑과 존중, 그리고 하나 더 꼽자면 ‘연기’. 은석: 나는 감사함과 ‘윤리’. 난 ‘상위 1%’ 같은 말로 사람들을 나누는 것이 너무 싫다. 내가 너보다 이걸 많이 했으니 더 얻고 갈 거야, 라는 생각은 안 하면서 살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6.20 / 조회 1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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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뭐든 남들보다 빠른 그대, 늙어 본 적 있나? 연극 ‘나와 할아버지’
우리는 모두 늙는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늙어서 죽는다. 그런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한, 누구도 먼저 늙을 수 없다. 학업의 성취, 결혼, 성공, 실패 등은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수 있는 계제(階梯)들이다. 시간을 출발선으로 삼는다면, 아무도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논할 수 없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고지식함, 불통, 느림…. 하나같이 늙음의 부정적 속성으로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이다. 물론 나이를 잘못 먹어 체증에 걸린 어른들도 많다. 현재가 중요한 우리에게 누군가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일은 피곤하다. ‘그때 왜 그러셨어요?’라는 물음보다 ‘도대체 왜 그러세요?’라는 지청구가 훨씬 편하다. 작가 지망생 ‘준희’는 할아버지와 특별한 여행길에 오른다. 한사코 동행을 말리던 할머니가 잠시 편찮으신 틈을 타 할아버지의 은인을 찾으러 떠난 것이다. ‘준희’와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할머니의 병세는 나빠진다. 가까스로 당도한 은인의 집에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노파가 알 수 없는 말만 중얼거리고 있다. 허탕을 치게 된 두 사람은 상경길에 들른 싸구려 백반집에서 할머니의 부음을 듣는다. 늙음의 주체가 ‘늙음’에 이어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죽음’뿐이다. 이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할아버지가 아픈 아내를 두고 굳이 은인을 찾으러 떠난 것은 늙음과 죽음이 연장선에 있음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할아버지는 자신의 살날이 많지 않음을 직감하면서 정작 아내의 죽음은 생각하지 못한다. 작품은 조그만 모순을 시작으로 늙음에 대한 솔직한 단상을 꺼내놓는다. 반려자의 죽음을 전해 듣고 길게 담배를 태우는 그의 뒷모습에는 지나온 세월과 상관없는 어리석음이 서려 있다. 작품이 말하는 늙음은 성숙이 아니며,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작품은 ‘모든 늙음은 같지 않다’는 또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전반부는 거의 ‘준희’의 자동차 안에서 흘러가는데, 재미있는 점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성격과 두 어른을 대하는 ‘준희’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준희’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꼭 뒷좌석에 모신다. 할머니는 앉자마자 버라이어티한 푸념을 늘어놓고는 ‘우리 할머니 그래서 힘드셨어?’라는 대답을 듣고야 만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다르다. 의족에 기댄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와 당당히 조수석에 올라탄다.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는 ‘준희’와 다르게 할아버지는 자신의 길눈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두 사람의 신경전에는 남자 대 남자의 자존심 싸움도 엿보인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수장인 민준호 연출가가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다. 내러티브 역시 극중 ‘준희’의 또 다른 자아인 ‘작가’가 자신의 수필을 읽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인 ‘준희’가 ‘작가’이자 이 연극의 진짜 작가인 셈이다. 대부분 작가를 겸하는 연출가는 배우의 입을 빌린 말들이 얼마나 텍스트의 뉘앙스를 제대로 구현하느냐에 승부를 건다. 작가가 정해놓은 답이 너무 많으면 상대적으로 배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적어진다. 정도를 지나치면 글은 살고 말은 죽는 미덥지 못한 상황도 왕왕 발생한다. 단언컨대 이 연극은 말과 글의 미학과 배우예술을 동시에 살려낸 수작이다. 작가인 연출가가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는데도 배우에게 꽤 많은 것을 양보한다. 배우들은 실제 대화를 채록한 듯 신선한 ‘글’이라는 재료로 감칠맛 나는 ‘말’을 버무려 무대에 내놓는다. 작가 혼자 경험한 이야기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낯설지 않은 것은 작가, 연출가, 배우가 진정 자신의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욱(할아버지 役)은 과장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리 없이 객석을 울렸다. 그에게 비친 할아버지는 단 한 순간도 뻔하거나 식상하지 않았다. 비슷하게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희로애락을 느끼며 함께 호흡했다. 이희준(준희 役)은 뛰어난 리액션과 균형감각으로 이야기의 기둥을 담당했다. 때로는 듣는 연기가 말하는 연기보다 어려움에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선보였다. 양경원(작가 役)은 해설자로서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극을 이끌어나갔다. 이야기의 안팎을 넘나들며 미세한 흐름의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 손지윤(할머니 役)은 아담한 체구로 옹골진 에너지를 선보였으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어울림이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가지각색의 캐릭터로 분하며 개성 있는 열연을 펼쳤다. 무대는 자동차, 병원, 모텔, 식당 등으로 변신하는 전천후 세트 하나로만 구성된다. 배우도 ‘준희’와 ‘할아버지’를 제외하고 여러 인물을 연기한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오직 언어만이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많은 여백을 둔다. 빈 도화지에 더 많은 것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배우들의 작은 움직임과 발걸음 하나까지도 자국을 남긴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스토리피
2014.03.12 / 조회 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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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 비로소 깨달은 사랑, 연극 <연애시대>
헤어진 후에야 비로소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30대 남녀의 사랑이야기 가 지난 5일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올해 이 극의 주인공을 맡은 김재범·이신성·조영규·황인영·심은진·손지윤 등은 7일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故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연극 는 2006년 손예진·감우성이 출연한 동명의 드라마로 먼저 알려져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은 2011년 김다현·박시은 등의 참여 아래 국내 첫 무대에 올랐다. (왼쪽부터)손지윤, 김재범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는 유산으로 아기를 잃고 헤어진 부부가 그 동안 헤아리지 못했던 서로의 속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진짜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다. 서투른 표현으로 자꾸만 실수를 저지르면서도 진심 어린 자세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야기의 배경을 한국으로 옮겼던 드라마와는 달리, 연극에서는 저작권자의 요청에 따라 원작 소설의 배경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남자주인공은 서점에서 일하는 리이치로, 여자주인공은 스포츠센터 강사 하루다. 의 조영규와 의 김재범, 의 이신성이 리이치로를 맡았고, 의 황인영과 의 손지윤, 심은진이 여주인공 하루를 연기한다. (아래사진 왼쪽부터)이원, 황인영, 윤경호, 이신성, 소정화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의 연출을 맡게 된 김태형은 "배우도 무대도 바뀌었고, 앞선 공연으로 축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첫 공연 때 아쉬웠던 점을 보안하고자 했다"며 지난 공연과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조금 더 연극적인 구성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양한 형식을 통해 관객들이 핵심적인 정서를 따라갈 수 있도록 어느 지점에서 힘을 주고 어느 지점에서 힘을 뺄지 많이 계산했다"고. 소설 및 드라마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소설·드라마에서는 1인칭 화자의 나래이션이 주인공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데, 연극은 그런 부분이 없어서 기본적으로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출연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간 브라운관을 통해 더 많이 얼굴을 비췄던 황인영과 심은진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작픔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르는 심은진은 "대본을 보고 가슴이 먹먹해져 엄청 울었다"며 "하루가 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여기서 심은진의 모습이 나오면 방해가 될 것 같아 어느때보다 몰입을 많이 해서 연습했다"고 전했고, 지난해 로 연극 무대에 오른 바 있는 황인영은 "두 시간 내내 무대에 있어야 해서 혹시 실수를 할까 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아래사진 왼쪽부터)조영규, 심은진심은진·황인영과 함께 하루 역에 캐스팅된 손지윤은 세 배우 중 연극 경험이 가장 많다. 손지윤은 "원래 드라마 '연애시대'를 무척 좋아했다. 좋아하는 작품을 하게 된 만큼 가장 현실적이고 친근한 느낌의 하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형 연출은 세 여배우의 매력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체형 뿐 아니라 연기와 무대 경험도 다 다르고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서 비교하기 어렵다"며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저와 동료들을 믿고 잘 따라와줬고, 의견도 많이 냈다. 덕분에 힘을 내서 연습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는 주인공 하루와 리이치로 외에도 여러 주변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에 대한 사랑을 에두르지 않고 솔직히 표현하는 나가토미 역의 이원, 묵묵히 하루와 리이치로의 사랑을 응원하는 가이에다로 분한 윤경호의 매력이 특히 돋보였다. 공연은 오는 12월 29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0 / 조회 16,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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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돌아오는 연극 <연애시대>, 김재범, 황인영, 심은진 등 캐스팅
연극 가 2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다.
일본작가 故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는 이혼했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간직한 두 남녀의, ‘헤어지고 시작된 연애’를 그린 작품.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 TV 드라마, 연극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 김재범, 이신성, 조영규가 서점직원이자 이혼한 매력남 ‘동진’ 역에, 황인영, 심은진, 손지윤이 소녀 감성을 지닌 이혼녀 ‘은우’ 역에 캐스팅 돼 미묘한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김태형 연출, 김효진 작가가 초연에 이어 다시 뭉쳤고 공연제작자로 활약 중인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는 2006년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드라마로 반향을 일으켰으며, 2011년 김다현, 박시은, 김영필, 주인영이 캐스팅돼 연극으로 선보인 바 있다.
는 오는 10월 5일부터 12월 29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2013.09.16 / 조회 1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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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할아버지의 그녀를 찾아서 <나와 할아버지> 연습현장
가는 귀가 먹은 할머니의 쉼 없는 잔소리,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역시 쉬지 않고 받아 치는 할아버지. 그 사이에서 정신 없이 오고 가는 손자까지, 정신 차리지 않으면 금방 갈 곳을 잃게 될 것만 같이 리얼한 대사들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흘러가는 이곳은 연극 연습실. 현재 공연 중인 뿐 아니라, 등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아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작 는 특유의 매력인 리얼리티가 대사 안에 가득 살아 있다. “대사량이 많아서 배우들이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즐거워하기도 한다. 요즘 이런 식의 작품이 드물어서 오히려 가 신선할 수도 있고 배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민준호 연출)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희곡 작가 손자가 자신의 외조부모의 이야기를 관찰하며 신작을 쓰려는데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갑자기 할머니가 쓰러진 후 할아버지의 이야기만을 따라 기억을 더듬는다. 과거의 한 사람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는 할아버지와 손자, 이 둘이 찾는 그 사람은 누구이며 어떠한 사정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5년 전에 작품을 써 두었다는 민준호 연출은 이 작품의 특징을 “속이지 않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올 초 남산예술센터에서 독회를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감동적이라고 하고, 또 눈물을 흘렸다고도하셨다. 내용이 감동적이라기 보다는, 이게 진짜라고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울어라,하는 코드도 없고, 오히려 어떤 노림수들을 걷어 냈다. 솔직한 글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배우들도 리허설 전 계속 울더라.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안 괜찮은 할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그와 얽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올해 2월 남산희곡 페스티벌에서 낭독 무대로 섰을 당시 은은한 감동으로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정소보극장 공연 예정인 만큼 좀 더 작아진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만날 참이다. “무대를 채우기 보다는 연기에 집중해 초심을 알리려 하고 있다. 수레가 우리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대신 조명은 최대한 예쁘게, 잘 구현해 보려고 한다.” 지난 3, 4년간 극단 신작이 없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간다 소속 배우들이 대부분 외부 러브콜을 받고 작업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연기력 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젊지만 탄탄한 배우군단이 바로 간다의 힘이자 매력. 이번 작품에서도 할아버지 역에 초대 야생 소년이자 등의 공연과 브라운관에서 활약 중인 진선규와 할머니 역에 등에서 남다른 인상을 심어준 정선아 등 간다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극단 차이무 소속의 오용을 비롯, 홍우진, 오의식, 손지윤과 에 출연 중인 이석, 양경원도 를 함께 이끌고 있다. “욕심 없이 만드는 게 대본에 대한 보답일 것 같다. 일단 스스로의 힐링을 원해서 쓴 이기적인 작품이기도 하다.(웃음)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대본을 읽으면 깨달음이 있다”는 민준호 연출이 가장 마지막까지 강조한 것은 ‘솔직함’ 이었다. 자극적으로 순간 입맛을 앗아가는 조미료나 향신료가 없는 작품을 예고하는 는 7월 11일부터 8월 4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6.19 / 조회 1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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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의도치 않은 비극이 불러온 절망
연극 가 지난 4일 개막하며 숨막히는 항해를 시작했다. 파도 위 고락을 함께 해온 전진호 선원들. 무대는 이 순박한 남자들이 고기잡이에 실패하면서 선택한 조선족 밀항과 뒤이은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의도치 않은 처참한 죽음과 이를 무마하려는 사람들의 갈등과 분노, 아픔이 길 없는 바다 위에서 출렁이며 펼쳐져 극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무대다. 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2007년 초연한 연극. 당시 차범석의 의 리얼리즘 계보는 잇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2008, 2009년에 이어 2011년 대극장으로 볼륨을 키워 공연되고 있다. 무대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배 한 척은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뱃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을 공간이다. 결국엔 길을 찾을 수도, 헤쳐나갈 수도 없는 바다 안개 해무(海霧)에 갇히는 뱃사람들의 공포와 분노가 한정된 공간, 배 위에서 펼쳐지며 고립됨의 절망과 불안을 극대화한다. 효과적인 음향과 조명은 음습함과 긴장감을 불어넣고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는 낯설 수 있는 뱃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 송새벽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뺄 수 없을 것. 연극 는 오는 11월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전진호 선원들, 수확량이 실망스럽고.. 밀항자를 받자는 자와 반대하는 자의 날카로운 대립 조심스럽게 배에 올라타는 조선족 밀항자들 순박한 청년 동식과 조선족 처녀 홍매 연락 끊긴 남편을 찾아 한국에 가는 율녀 "옥탑방이 어딥네까" "너 좋아해" 싹트는 사랑 파도를 피하는 사이 질식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 패닉에 빠지는 선원들 짙은 해무. 이들은 어떻게 해야할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08 / 조회 16,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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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새벽의 연극 복귀작 '해무' 프레스콜 현장
송새벽의 연극 무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해무'가 11월 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은 배우들의 간단한 인사와 1시간 40분가량의 전막 공연, 기자간담회로 이뤄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가 안경모와 연극 '해무'의 출연진들이 모두 참석했다. 프레스콜은 본 공연 이전 전막 리허설 형태로 진행됐다. 송새벽은 오랜만에 연극 ‘해무’의 동식 역을 다시 맡게 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2년 만이다.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데도 얼마 안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시간이 그만큼 지났다는 것이 실감이 잘 안 난다. 연극 ‘해무’를 통해 동식을 다시 만났는데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배우가 ‘동식’ 역을 했다면 굉장히 질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해무’는 소극장에서 시작해 2011년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안경모는 “2007년, 2008년 공연은 100석 미만의 소극장에서 했다. 소극장 공연은 관객을 배우와 함께 배에 태우는 것 같은 이미지였다. 그때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있어 지금 배우들의 대사와 톤도 거기 맞춰져 있다. 2009년 자유소극장부터는 지금 세트를 기준으로 돼 있는데 뒤편의 공간은 비워뒀다. 빈 공간에서 외로운 배와 그 안에서 인간이 겪는 희로애락의 모습에 초점을 줬다. 환경과 인간, 여건과 인간의 대비, 갈등을 그리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홍매 역의 손수정은 “소극장에서 공연했을 때는 이렇게 큰 공연장은 상상도 못했다. 대극장으로 오면서 역동적인 장면이 많이 생겼다. 멋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출항하는 첫 장면이 참 멋있다. 출연하는 배우분들이 샤이니 같고 멋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연극 ‘해무’는 11월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07 / 조회 1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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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정신으로 치열하게”, <해무> 송새벽
“‘방자전’, ‘위험한 상견례’ 충무로 블루칩 배우 송새벽 연극 복귀작” 타이틀도, 수식어도 화려했다. 지난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 5관왕을 수상하며 초특급 혜성으로 떠오른 송새벽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뜨거웠다. “사람들이 나를 들었다 놨다하는 것 같았다”는 그의 말처럼, 일년 남짓한 시간 동안 송새벽은 짧고 굵은 ‘희로애락’의 롤러코스터를 탑승한 듯 보였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대학로, 그가 선택한 작품은 초연 이후 네 번째 출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 다. 영화배우로 이름을 알리게 해준 계기가 되어준 작품, 연기의 맛을 알게 해준 그 작품으로 배우 송새벽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 내겐 너무 특별한 작품 “충무로 블루칩, 송새벽 배우를 만나서 영광입니다”라는 인사에 송새벽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제작발표회 때도 저한테만 질문이 몰려서 분위기가 땐땐하더라고요. 튀는 것도 싫어하고, 실제로 튀는 사람도 아니에요.”라며 특유의 헛웃음을 날린다. 영화 ‘마더’ 괴짜 형사, 세팍타크로 형사 역을 찾던 봉준호 감독은 연극 속 동식 역할이었던 송새벽 배우를 보고 영화 출연을 제안했다고 한다.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는 송새벽의 기운이 믿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 "송새벽, 이상한 느낌이 끌렸다"“봉준호 감독님이 이 공연을 보고 저를 캐스팅하셨어요.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된 특별한 작품이 인 거죠. 벌써 네 번째 공연인데, 다른 사람이 동식 역할을 하는 걸 보면 굉장한 질투심이 생길 것 같아서 놓을 수가 없었어요. (웃음)” 는 2001년 전남 여수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과 조선족이 어창에 갇혀 질식사한 '제7태창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른 창작극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요. 매 공연 때마다 항상 기도를 하고 올라가는데, 그 분들이 오셔서 “우리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있나”하고 지켜보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분들의 넋을 기리는 겸허한 마음이 있어서 고사도 제대로 지내고,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무대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에요.” 1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출발했던 공연은 이제 진할 대로 진해진 선배, 동료들과의 호흡으로 뭉쳐져 500석 규모의 대극장 무대로 출항한다.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사건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영화 ‘도가니’처럼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메시지가 있어요. 힘겹지만 소박하게, 예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더 넓은 극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방자전’ 김대우 감독은 그의 첫인상을“순박한 시골청년 같은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순박한 청년이 카메라만 돌아가면 돌변하는 괴기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는 배우”라는 말을 덧붙였다. 연극, "이런 세상도 있었다니!"“한 학기가 지나도 짝꿍, 앞, 뒤에 앉은 반 친구들의 이름만 외울 수 있는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 이었던 그는 연극의 세계를 접하고 “아뿔싸, 이런 세상도 있었는데 나는 왜 그렇게 바보 같이 살았나”라는 한탄을 내뱉었다. 고향인 군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고시원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지만 대학로 지하 연습실, 동료들과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었던 무대 구석이 그에게는 희망이었다. “제대와 동시에 2002년에 연우무대에 입단했어요. 8명이 뽑혔는데, 7명이 여자고 저 혼자 남자였어요. 당시에 임신한 여자 선배들이 많아서 여자만 뽑으려고 하다가 저를 뽑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강신일 선배님께서“다른 건 모르겠고, 하려는 의지가 보여서 널 뽑았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연기의 길을 찾게 해준 연우무대는 저한테 고향, 친정 같은 그런 곳이에요. 헝그리 정신이라고 하잖아요, 극단 식구들과 컵라면을 먹으면서 연기하고, 치열하게 장면을 만들고, 무대에서 열심히 놀아본 평생 잊지 못하는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걸 잊어버리는 순간 정말 큰 손해라고 생각해요. 절실함을 배운 곳이거든요.” ‘방자전’ 변사또에서 ‘위험한 상견례’ 남자주인공 현준으로 송새벽 이름 세 글자를 엔딩크레딧에 남기기까지.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구불구불한 터널을 내달렸다. 그리고 지금, 송새벽은 친정처럼 느껴지는 무대와 식구 같은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와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을 자처했다. “요 근래 즐거운 일이 없었어요. 연습하는 게 가장 좋아요. 멤버들이 이 인터뷰 보면 “연습이 가장 재미있다고? 허이~고, 참네”이렇게 말하겠다. (웃음) 멤버들이랑 컵차기 하고, 장면 만들면서 노는 게 가장 재미있어요. 승부욕들이 장난이 아니어서 몸풀기로 하는 컵차기를 3~40분씩 한다니까요.” “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그에게 ‘충무로 블루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간은 부담 그 자체였다. "뚝심, 오늘도 헝그리 정신으로"“‘인생역전’ 이라는 프로그램에도 나간 적이 있어요. 인생역전도 못했는데, 인생역전을 했다고 나가야 하니까. (웃음) 감사한 마음도 컸지만 수식어도 부담스럽고 손발이 오그라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방자전 촬영을 끝내고, 워낙 역할이 독특해서 ‘영화를 본 관객 분들이 내 얼굴을 알아봐주시겠다’라는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으니까, 절차를 밟지 않고 올라간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부담이 컸어요. 저는 가만히 있는데 저를 들었다, 놨다 하는 그런 것들이 좋지 않았어요.” 순식간에 인기를 얻게 되면 생기게 된다는 부작용, 연예인병과 헛바람은 연극에서 다져진 뚝심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로 보였다. 봉준호 감독이 느꼈다는 ‘이상한 느낌’, 김대우 감독이 느꼈다는 ‘알 수 없는 괴기스러움’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 “지금 33살 이니까, 연기자로서 제 점수는 33점이라고 생각해요. 칠순에도 연기를 한다면, 그 때는 70점. 매년 그렇게 깊어지면서, 좋은 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좋은 배우’로 기억해줬으면 좋겠고. 딱 보면 왠지 기분 좋은, 그런 좋은 거 있잖아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특유의 말투,‘어흥흥흥’으로 쓸 수 밖에 없는 사람 좋은 웃음. 녹취기에 남겨진 배우 송새벽의 ‘매력화법’을 생생하게 옮길 수 없음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그의 실제 모습이 궁금하다면.“이름이 새벽이라 새벽까지 술을 마세요”라고 말하는 그를, “대학로에서 공연보고, 술 마시는 게 재미지요”라고 말하는 그를 대학로 선술집에서 마주쳐 보는 건 어떨까. 연극 에, 말갛고, 말간 매력을 담은 송새벽의 모습이 실려왔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0.28 / 조회 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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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 척에 실린 운명은? 송새벽 연극 복귀작, <해무>
“첫 대본 리딩을 하자마자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고요. 함께 연기하고 싶던 사람들,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다시 하고 싶었던 작품을 하게 된다는 게 감격스러웠어요.” 배우 송새벽이 2년 만에 다시 연극무대로 찾아왔다. 그간 세 번의 무대에 올랐지만, 네 번째 무대는 배우 송새벽에게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송새벽은 “(영화 출연 전에 비해서) 부담감이 이만 배는 커진 것 같다”고 밝히며 영화, 연극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연기를 한다는 공통점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연극은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호흡한다는 매력이 있다”고 답했다. 순수한 사랑을 지켜내는 동식 역의 송새벽을 비롯해 신철진, 김용준, 유인수, 권태건 등 초연 때부터 무대를 지켜온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제작발표회 현장지난 2007년 극단 연우무대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된 는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조선족과 삼류인생을 벗어나고픈 선원들의 바다 한가운데서 겪게 되는 희망과 좌절을 담고 있다. 100석의 소극장에서 공연된 이후 500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점에 대해 안경모 연출가는 “관객들이 소극장에서는 배에 승선하는 기분을 느꼈다면, 이번 대극장 무대에서는 망망대해 배 위에 갇힌 사람들의 몸부림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고 전했다. "정말 부담됩니다"", 배우들 보자마자 눈물났어요"패밀리~를“2001년 여수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선박 태창호가 어창에 갇혀 버려 그 안에 타고 있던 중국인, 조선족이 질식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이라고 소개한 김민정 작가는 “비극에 대해 이야기 할 의무와 한계점에서 보이는 인간의 본능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새벽의 연극무대 복귀작이라는 화제를 더한 는 오는 11월 4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10.07 / 조회 12,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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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가족과 즐기는 요절복통 코미디 연극들
추석에 가족 혹은 연인과 즐길만한 코미디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28살 아가씨와 70살 노신사의 사랑을 두고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세 여자와 동시에 약혼한 남자 ‘성기’와 순박한 그의 친구 ‘순성’이 벌이는 ‘세 다리를 들키지 않으려는 고군분투’를 담는다. 추석, 4일간의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공연 한 편 보는 것은 어떨까. 예측불허, 황당무계, 요절복통 사랑이야기!연극 ‘너와 함께라면’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70살 노신사와 28살 아가씨의 사랑을 담은 코미디 연극이다.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황당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 공연에 이은 강남 앵콜 공연이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40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한 커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28살 아유미와 70살 켄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40살의 나이 차이에도 두 사람은 결혼을 승낙받기 위해 아유미의 집인 코이소가를 찾아간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둘러싼 가족들의 오해는 커져만 가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가족들의 해프닝을 리드미컬하게 보여주며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작품은 웃음 코드뿐 아니라 나가시소멘(흐르는 물에 국수를 띄워 먹는 일본 전통풍습)장면과 부녀의 다정한 한 때를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가족의 따뜻함을 전한다. 70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승낙받기 위해 자유투를 던지는 켄야의 모습은 이 작품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일본 초연 당시 ‘극장을 오해와 웃음으로 가득 채운 걸작 홈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의 원작 작가인 ‘미타니 코우키’는 일본 연극계의 스타 작가다. 그는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낳는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특유의 웃음 코드로 한국 관객을 사로잡는다. 걷잡을 수 없는 소동에 휘말린다! 연극 ‘뉴보잉보잉’ 연극 ‘뉴보잉보잉’은 대학로에서 지난 2002년 초연해 9년간 무대에 오른 롱런 작품이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코믹극의 대가 ‘마르꼬까블레띠’의 대본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각색했다. 이 작품은 세 명의 여자와 동시에 약혼한 남자 ‘성기’와 순박한 친구 ‘순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성기’는 세 명의 약혼녀를 만난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놀러 온 ‘순성’의 도움을 받는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두 사람이 세 여자를 마주치지 않게 하려고 고군분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코미디 연극이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9년간의 항해 끝에 지난 7월 말 관객 100만을 돌파했다. 연극 ‘뉴보잉보잉’을 제작한 극단 두레의 손남목 대표는 “관객이 사랑해주신 결과다. 연극인으로서 행복하다. 앞으로 200만, 300만 관객이 볼 때까지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지금까지 출연한 배우도 다양하다. 개그맨 ‘이정수’, 영화배우 ‘이동규’, 개그우먼 ‘성현주’,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강두', 탤런트 '최성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쳤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08 / 조회 8,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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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훈남’의 포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경민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은형은 “경민은 깔끔한 성격이다.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경민의 안을 들여다보면 겉모습과는 다르다. 그는 ‘따뜻한 집, 일이 끝나고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인 건실한 청년이다”고 말했다. -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건강한 남자’, 경민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그런 대사가 있다. “아! 저 턱 선의 외로운 각도, 아! 저 콧날의 날카로운 지성, 아! 깊고도 낭만적인 눈동자” 이 대사는 여자 주인공이 첫사랑 ‘김종욱’을 떠올릴 때 그리는 이미지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등장하는 경민을 떠올리면 그와 비슷한 이미지가 겹쳐진다. 그가 단지 훤칠하게 잘생긴 남자여서가 아니다. 경민에게는 꿈을 위해 반짝이는 두 눈, 자신의 일에 매진할 줄 아는 지성미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은 건축학도다. 사람 냄새나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그는 허세나 부리는 부잣집 도련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할 줄 안다. 부모나 다른 누군가의 도움은 접어두고 목표를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 그는 돈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발로 뛴다. 여성들이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정은이 표류하는 청춘을 보여주는 캐릭터라면, 경민은 열심히 살아가는 건강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 뒤 극장을 나오는 길에는 경민에 대해 수런거리는 여자 관객들을 볼 수 있다. 경민이 유독 멋있어 보이는 것은 단지 잘생긴 배우가 그 역을 맡아서가 아니다. 그가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건강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 경민은 아무나 맡을 수 있는 배역이 아니죠~잉!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제작한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이 작품의 캐스팅에 대해 “‘경민’과 ‘정은’ 역은 비주얼적으로 건강한 청춘남녀여야 한다. 얼굴이 잘생겼다, 못생겼다의 문제가 아니다. ‘보통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연기력은 기본 전제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비주얼의 배우들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경민은 ‘건강한 남자’다. 캐릭터의 ‘건강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배우도 그에 맞는 비주얼과 성격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행덕 대표의 말처럼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 역에는 수많은 ‘건강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 중인 강동호, 이선호를 비롯해 뮤지컬배우 성두섭, 이은형, 이동하도 참여했다. 그 외에도 임천석, 조민욱 등의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쳐 갔다. 이 작품은 신인연기자와도 잘 맞는 작품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청춘남녀의 상큼한 로맨스와 현실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각을 담아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연기자들의 ‘풋풋함과 건강함’이 캐릭터와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오픈런으로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9 / 조회 3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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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황당하고 짜릿한 원나잇 스탠드!, 연극 ‘극적인 하룻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이 지난 5월에 이어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이 작품은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분에 당선돼 무대에 올랐다. 각자 연인들의 결혼식에 참여한 두 남녀가 우연하게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는 내용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솔직담백하고 재치 있는 연출로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이 연어초밥 제가 먹어야겠는데요?” 황당하기만 한 정훈과 시후의 첫 만남. ▲ “미친 거 아냐?” 시후는 하룻밤을 함께 보내자고 정훈을 붙잡는다. 정훈은 그런 시후가 미친 여자인 것만 같다. ▲ 결국, 술 한 잔으로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 정훈과 시후. ▲ 한밤중, 시후는 자살 시도를 하고 정훈은 그를 막는다. 갖가지 방법으로 자살 시도를 하는 그녀를 방해하는 정훈. “왜 내 집에서 죽으려고 하는 건데?!” ▲ 울기만 하는 시후를 위로하는 정훈. 대화와 게임을 통해 두 사람의 서로 가까워져 간다. ▲ “그 사람 혹시 나 좋아하나?” ▲ “내 핸드폰 번호 지워 봐. 우리가 일 년 안에 만나면 인연인 거겠지”, “안 만나면요?”, “그럼 거기까지인 거지” ▲ 장례식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시후는 피하려 하고 정훈은 그녀를 붙잡는다.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5 / 조회 1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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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의 발칙한 원나잇 스탠드? 연극 ‘극적인 하룻밤’
이재준 연출가는 연극 ‘극적인 하룻밤’에 대해 “‘원나잇 스탠드’를 리얼하게 풀려고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두 남녀의 ‘원나잇 스탠드’라는 소재를 거침없이 표현한 작품이다. 2인 극이지만 유쾌한 에너지와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가 무대의 빈 공간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 19금 연극? 신춘문예 당선작! 연출가 이재준은 “남녀의 사랑이란 어디서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 알 수 없다. 이 정답이 없는 게임에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마음을 이 공연을 통해 움직여주고 싶다”고 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19세 이상 관람가 연극이다. 하지만 무조건 벗거나 야한 공연은 아니다. 이 연극은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분에 당선된 작품이다. 사랑에 상처받은 두 남녀가 우연한 하룻밤을 계기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감정 없이 본능만으로 하룻밤을 보낸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대사는 솔직해서 오히려 담백하게 느껴진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열렸던 컬쳐스페이스 엔유의 연장 공연이다. 연출가 이재준은 “지난 시즌 공연에 비해 구체적으로는 무대가 좋아졌다. 그리고 정훈과 시후가 6개월 뒤에 다시 만났다는 시간의 흐름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선풍기 설정을 통해 보완하기도 했다”고 했다. “다섯 커플이나 ‘극적인 하룻밤’을 보낸다고?” 이재준 연출가는 “배우마다 어울리는 것이 다 다르다. 배우에게 강요하는 것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배우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공연이기도 하다. 이번 연장 공연에는 지난 5월 참여했던 ‘김재범, 최주리’과 ‘김태향, 이애린’ 커플 외에 세 팀의 커플이 함께한다. ‘최지호, 박민정’, ‘최성원, 이영윤’, ‘최대훈, 박란주’가 그 주인공이다. 김재범, 최주리, 김태향, 이애린은 지난 공연부터 함께한 커플답게 농익은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최지호는 모델로서 활동하다 영화 ‘앤티크’,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을 통해 사랑받았다. 뮤지컬 ‘쓰릴미’, ‘김종욱찾기’를 통해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섹시한 매력을 과시하는 박민정과 함께 도발적인 커플을 연기한다. KBS ‘남자의 자격’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최성원도 이번 무대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최성원은 이영윤과 사랑스럽고 귀여운 커플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대훈과 박란주 커플은 짐승남과 애교녀의 밀고 당기기를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9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0 / 조회 8,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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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의 발칙한 원나잇 스탠드? 연극 ‘극적인 하룻밤’
이재준 연출가는 연극 ‘극적인 하룻밤’에 대해 “‘원나잇 스탠드’를 리얼하게 풀려고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두 남녀의 ‘원나잇 스탠드’라는 소재를 거침없이 표현한 작품이다. 2인 극이지만 유쾌한 에너지와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가 무대의 빈 공간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 19금 연극? 신춘문예 당선작! 연출가 이재준은 “남녀의 사랑이란 어디서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 알 수 없다. 이 정답이 없는 게임에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마음을 이 공연을 통해 움직여주고 싶다”고 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19세 이상 관람가 연극이다. 하지만 무조건 벗거나 야한 공연은 아니다. 이 연극은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분에 당선된 작품이다. 사랑에 상처받은 두 남녀가 우연한 하룻밤을 계기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감정 없이 본능만으로 하룻밤을 보낸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대사는 솔직해서 오히려 담백하게 느껴진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열렸던 컬쳐스페이스 엔유의 연장 공연이다. 연출가 이재준은 “지난 시즌 공연에 비해 구체적으로는 무대가 좋아졌다. 그리고 정훈과 시후가 6개월 뒤에 다시 만났다는 시간의 흐름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선풍기 설정을 통해 보완하기도 했다”고 했다. “다섯 커플이나 ‘극적인 하룻밤’을 보낸다고?” 이재준 연출가는 “배우마다 어울리는 것이 다 다르다. 배우에게 강요하는 것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배우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공연이기도 하다. 이번 연장 공연에는 지난 5월 참여했던 ‘김재범, 최주리’과 ‘김태향, 이애린’ 커플 외에 세 팀의 커플이 함께한다. ‘최지호, 박민정’, ‘최성원, 이영윤’, ‘최대훈, 박란주’가 그 주인공이다. 김재범, 최주리, 김태향, 이애린은 지난 공연부터 함께한 커플답게 농익은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최지호는 모델로서 활동하다 영화 ‘앤티크’,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을 통해 사랑받았다. 뮤지컬 ‘쓰릴미’, ‘김종욱찾기’를 통해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섹시한 매력을 과시하는 박민정과 함께 도발적인 커플을 연기한다. KBS ‘남자의 자격’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최성원도 이번 무대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최성원은 이영윤과 사랑스럽고 귀여운 커플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대훈과 박란주 커플은 짐승남과 애교녀의 밀고 당기기를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9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19 / 조회 1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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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멤버 컴백~ 알콩달콩 동거 해프닝! <옥탑방 고양이> 연습 중
고요한 이 밤, 날 찾은 님의 기척이 뻐꾸기 소리로 전해지는 건 옛 말. 이제 야옹, 하고 고양이 울라치면 상큼한 내 사랑이 애교 있게 창 너머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아? 고양이처럼 앙큼하고 새침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 가 새롭게 정비 중이다. 지난 해 초연 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오픈 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 작품은, 특히 올 6월 공연에 화제의 초연 멤버들이 다시 뭉쳐 최상의 호흡을 보여줄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시 모인 초연 멤버- 황보라, 이선호, 강동호인터넷 연재 이야기에서 소설과 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은 는 우연히 서울의 한 옥탑방에 ‘이중계약’으로 어쩔 수 없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 두 남녀의 천방지축 알콩달콩한 사랑 만들기가 담긴 무대. 지난 해 김태형, 정세혁 등 남성 연출가에서 올해 이지영 연출가가 바통을 이어 받아 ‘여성적인 매력과 아기자기한 면을 더해’ 커플들의 애정 지수와 솔로들의 애정 욕구 지수를 더욱 높일 것이란 예고다. “초연에 참여했던 작품이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어 매우 뿌듯하고 마치 훈장을 단 것 같은 느낌”이라는 이선호는 “원작 드라마보다 훨씬 알콩달콩한 재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 서울 두 집 중 하나는 내가 쓴 드라마 보게 만든다!역시 초연 멤버로 ‘반짝 반짝 빛나는’ 훈남 고시생으로 활약 중인 강동호는 “함께 만들어 가면서 정이 많이 든 고향 같은 곳”이라고 이야기 하며, 황보라도 “작품 음악을 들을 때 마다 옛날 생각이 나서 울컥하기도 했다”며 1년 만의 무대에 감격스러운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에서 빠질 수 없는 배역, 바로 1인 다역의 멀티맨들. 섹시한 겨냥이와 우직한 뭉치로 활약하다 정은이의 부모, 옥탑방 주인 내외, 택배 직원 등 순식간에 변신하여 무대를 휘젓는 이들을 지켜보는 재미는 연습 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금은 서울 고양이(멀티맨_김강석, 유지혜)지금은 경상도 부부초연 멤버에 더하여 올 초 로 연극 신고식을 마친 이은형이 “이번엔 열심히 뿐만 아니라 잘 하겠다”며 이경민 역으로 두 번째 연극 무대에 나서며 초연 공연을 비롯, 연장공연까지 옥탑방 고양이를 지켜온 변희경도 남정은 역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성별 개그야? 왜 나만 빵터져? 아이고, 제가 몸이 약해가...아이고, 이 집 없으면 갈 곳이...집 주인한테 이러는 거 반칙초딩들의 선 긋기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호기심 무시 못할 밥 정 무시 안되는 술 정 연극 는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 런 중이며, 새로운 캐스팅의 무대는 오는 6월 3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5.30 / 조회 2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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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웬수” 좌충우돌 동거 메이트 <옥탑방 고양이>
무릎 나온 추리닝과 똥머리, 소파와 혼연일체 된 주말을 보내고 있는 당신. 낯선 청춘 남녀의 동거 로맨스를 보며 바짝 마른 연애욕구에 시동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김유리 작가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김래원, (故)정다빈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됐던 ‘옥탑방 고양이’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지난 7일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원작자 김유리 작가는 “드라마에서는 삶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이 없었던 여주인공 캐릭터가 아쉬웠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이번 연극을 통해 그 동안 원했던 여주인공의 모습을 단박에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연극 이후 두 번째 연극무대에 나선 이선호는 “동거에 대한 로망이 알콩달콩함으로 녹아있다" 고 밝히며 “특히 여성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오글거리는 내용이 많다, 연극을 보고 나면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 것” 이라고 말했다. 이선호와 함께 뮤지컬 의 성두섭, 뮤지컬 의 김동호가 남자 주인공 경민 역에 캐스팅되어 첫 연극무대에 나섰다. 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 황보라는 연극무대에 도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연극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무조건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 이야기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은 작품” 이라고 말했다. 유쾌한 동거 생활의 여자 주인공 엄정은 역에는 황보라와 함께 연극 의 손수정과 뮤지컬 의 김여진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연극 에서는 유쾌한 동거 로맨스 외에도 의인화된 고양이를 통해 88만원 세대의 아픔과 상처, 좌절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2010년 청춘들의 이야기, 연극 는 5월 30일 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여기서 내 인생의 드라마가 시작되는거야!" (김여진)오늘 이사온 이경민 이라고 합니다어제 이사온 남정은 이라고 합니다헉, 이중계약?!먼저 들어온 사람이 임자남자는 체력, 여자는 성격! (성두섭, 손수정)뭘봐요, 개변태!고양이들과 단란한 저녁시간 (황선화, 김동호, 이명행) & 황보라남자랑 여자랑 자야하는데, 이걸 어떻게 풀지?얼레리 꼴레리~헉, 뭐야! 술이 웬수!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4.09 / 조회 1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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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고양이> 이선호 & 황보라
이선호와 황보라가 옥탑방에서 만났다. 연극 에 이어 두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선호,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 이어 영화 ‘주문진’을 마치고 연극으로 뛰어든 ‘사차원 뚜껑걸’ 황보라의 연극 . 유쾌한 동거를 시작한 선남선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의 연습실을 찾았다. 기자를 기다리고 있는 자체발광 피부 황보라! 그런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의 둥이’로 거듭난 이선호씨는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큼. #1. 연습실은 옥탑방에 있다, 없다?! 황보라 (이하 황)제가 선호오빠 오면 혼내줄게요. 연습실은 지하 1층에 있어요. 뮤지컬 연습실 옆방이 아지트죠. 남녀주인공인 경민, 정은이 모두 트리플 캐스팅이라, 연습시간을 공평하게 나눠가지려고 해요. (이선호, 문 열고 들어오자) 뭐야, 왜 이제 온 거야! 이선호 (이하 이) (웃음) 미안. 늦었어요, 죄송해요. 이것저것 마무리할 게 있었어. 황 왜 늦어, 왜! 이 (웃음, 계속 웃음. 사람좋은 웃음으로 무마 중) 황 선호오빠는 재미있어요. 이번에 처음 만난 건데, 연습실에선 몸으로 웃겨주는 스타일이에요. 이 맞아, 저 요즘 몸 개그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연습이 시작 된지 좀 됐는데, 제가 이것저것 마무리하느라 연습에 많이 참석을 못했어요. 그래도 이번에 같이하는 배우들 성격이 좋아서 빨리 친해졌어요. 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해요. 황 전 연극 무대가 처음이거든요. 남녀 두 배우가 끌고 가야 하는 연극이라 부담감이 굉장해요. ‘공연 하다가 대사를 까먹으면?’ 매일 밤 이 걱정을 한다니까요. 꿈도 꿔요, 무대에서 쓰러지는 꿈. 악, 정말 그렇게 되면 어쩌지? 이 바로 환불이지 뭐(웃음). 나는 두 번째 연극 이지만, 부담감은 마찬가지인 것 같아. 작년에 했던 은 남자배우 네 명이 대사를 나눠서 하고, 더블캐스팅이었거든요. 음, 그 때는 뭔가 여유로웠다고 할까? 그런데 는 그 때 보다 훨씬 대사가 늘어나서 마음이 바쁘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우리가 초연배우라는 점이 좋지 않아? 우리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서 영광이잖아. 참. 극 중에서 정은이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데, 보라는 사투리도 잘해요. 황 오빠, 나 고향이 부산이잖아. 이 정말? 몰랐어. 그런데 서울말 잘하네. 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지 뭐야, 파하하. 황 대사는 둘째고, 일단 무대에 서 있는 자체가 어려워. 자연스럽게 서 있는 거 말야. 이 그건 문제가 아니던데. 내가 봤을 때 문제점은 따로 있어. 황 그래? 그게 뭘까?이 응, 넌 귀여운 게 문제야. 극중 정은이는 좀 많이 찌질 해야 하는데, 너 찌질한 연기는 하루 이틀 보다 보니까 귀엽더라. 넌 좀 더 망가지도록 해. 황 나 완전 망가진 건데. 그런데 이거 칭찬이야, 욕이야? 이 음…. 칭찬, 칭찬. #2. 유쾌한 동거스토리- 보라 “절대 안돼” VS 선호 “동거, 해보고 싶은데” 황 솔직히 말하면 저한테는 동거가 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공감하기도 힘들고. 보수적인 편이에요. 그래도 무대에서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되니까. 계속 ‘가능하다’고 주입 시키고 있어요. 연습 전에 동거에 토론을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예를 들면, 남자가 혼자 자위를 하다 동거하는 여자한테 들키는 거? 이 와, 그런 이야기도 했었어? 그 내용 들어가면 재미있겠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잖아, 남자 자존심은 좀 상하겠지만. 난 동거는 찬성. 친구끼리 집세도 반반씩 내고 좋잖아. 황 동성 말고 이성하고 말야. 이 남녀도 친구면 뭐. 동성이든, 이성이든 상관없는데. 황 헉! 오빤 정말 나랑 반대다. 연극에서 정은이의 직업이 작가잖아.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픈 마인드로 들어줘야 하는 게 작가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서도 은근하게 마음속에 선이 있는 것 같아, 깨지 못하는 선이. 이 나도 보수적인 면이 있는데. 황 예를 들면? 이 가족관이나, 남녀의 역할에 대해서는 좀 보수적인 것 같아. 황 와, 모야. 자기 편한 것만 보수적이래. 이 동거, 이런 건 좋은 것 같아(웃음). 난 동거를 해보고 싶어. 음, 동거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해야 하나? 플디 아직 경험은 없죠? 황 에이, 있으면 있다고 하겠어요? 이 아냐, 난 있으면 있다고 해. 황 그럼 사무실에서 무서워해. 난 인터뷰 할 때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지금도 회사 분이 옆에 계시잖아(웃음). 근데, 오빠는 나 보다 더 심한 것 같아! 순수한 걸까, 솔직한 걸까? #3.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 꿈꾸는 옥탑방 황 예전에 드라마를 보긴 했지만, 이번에 연극 때문에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다시 보진 않았어. 드라마에서 봤던 캐릭터에 한정 될 까봐. 그래서 그런가? 드라마의 정은과는 반대되는 캐릭터가 나온 것 같아. 드라마에 나온 정은이 무뚝뚝했다면, 연극의 정은은 수다쟁이고, 껄렁하고. 이 내가 봤을 때, 연극 를 보면 여자들이 다 녹을 것 같아. 황 오빠한테? 이 아니, 대본이 정말 재미있잖아. 오글거리는데 여자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 동거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잖아. 이 맞아, 그 부분은 나도 동감해. 정말 재미있어. 이 그런데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니까 조금 슬프다. 김래원씨는 군대에 있고, 정다빈씨는…. 물어볼 수 없으니 말야. #4. 우리 동거 시작했어요?! - 바람둥이 & 뚜껑걸의 만남 황 제 친구가 선호오빠랑 친하거든요. 그 친구가 “선호 형 정말 착하고 순진해”라고 귀띔해줬었는데. 그런데 우리 연극 기사가 “이선호, 또 딴 여자 생겨” 이런 제목으로 났더라. 이 응, 맞아. 우결(우리 결혼했어요) 이미지 덕분이야(웃음). 황 우결 이미지가 뭔데? 이 바람둥이. 황 바람둥이? 그런가? 잘 모르겠어. 우리 전에 사석에서 인사 나눈 적 있었잖아. 친구의 친구라서 그런지 난 처음부터 편하고 좋은 이미지였는데. 이 그랬어? 난 보라가 정말 예뻐서 ‘와, 연예인이다’ 이러고 봤지. 음…. (기자에게) 보라는 절 친구처럼 편하게 생각했는데, 저 혼자 부담스럽게 생각했나 봐요. 황 아, 뭐야. 우결에서도 이랬어요? 예쁘다고 칭찬하고? (기자, 고개 끄덕이는) 오빠. 그러지마, 나한테는 안 먹혀~. 이 음…. 그럼 포기할게, 파하하. 황 바람둥이가 컨셉은 아닌 가봐. 이렇게 자연스럽다니. 이 아냐, 난 그냥 다중인 것 같아. 사람들이 우결에서 얻은 바람둥이 이미지를 벗고 싶지 않냐고 묻는데. 글쎄, 지금은 그냥 주시는 대로 바로 바로 받는 게 맞는 것 같아. 황 맞아, 그 자체가 이름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잖아. 이건 누구한테 들은 건데, 배우에게는 세 가지 단계가 있대. 아예 무명일 때, 그리고 이름을 알리는 단계, 나는 ‘뚜껑걸’이 이때였던 것 같고. 그 다음 단계에 황보라가 있는 거지. 그냥 이름 황보라에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런 시기. 이 아, 맞아. 우리 더 열심히 하자. 나 이번에 시트콤 들어가잖아. 시트콤은 네가 선배니까 조언 좀 해줘. 황 시트콤은 정말, 재미있어. 시트콤이 좋은 게 광고가 많이 들어와. 진짜로. 그런데 나 시트콤 하고 바로 영화 촬영장 갔다가 감독님한테 “그렇게 연기하면 안돼!”라고 혼났잖아. 시트콤은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 중에 가장 편하고 재미있게 했던 장르였어. 이 넌 대본 그대로 했어? 황 아니, 내 마음대로. 감독님들이랑 대화를 많이 하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대본에 직접 녹여주셔. 실제 내 습관을 대본에 써주시기도 하고. 그 땐 애드립 정말 잘했는데, 요즘은 못하겠어. 이 에이, 지난번에 연습실에서 보니까 애드립으로 도배를 하드만! 황 왜냐면, 그것도 안 하면 안되니까(웃음). 이제 풀어놓은 생각을 정리할 단계인 것 같아. 이 사실 그 때 ‘언제 저걸 다 채워뒀지?’ 하면서 내심 놀랐었어. 넌 정말 애교랑 재치는 타고 난 것 같아. 플디 돌발질문! 황우슬혜와 황보라 둘 중 누구? 이 보라는 정말 발랄하고. (보라를 보면서) 우리 황우슬혜씨는 헉! 황 (동시에) 헉! 오빠 뭐야, 이건 아니잖아~!! #5. 시나리오 작가 황보라 & 영화연출 이선호 - 연기인생 2라운드 플디 보라씨는 시나리오도 쓴다고 들었는데. 황 앗, 맞아요. 그래서 선호오빠가 한예종 영화연출과라고 해서 정말 매력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와, 진짜 똑똑하겠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지금 보면 뭐(웃음). 이 와, 시나리오도 썼어? 나 오늘 너에 대해서 공부하게 된다. 같이 영화 한 편 찍으면 좋겠다, 네가 쓰고, 내가 찍고, 음…. 연기는 기자님이 해야 하나? 플디 코믹 호러물 이라면 뭐. 배우들 중에 롤모델 있어요? 황 전 에 나온 에이미 아담스. 나온 케이트 블랑쉐도 중성적인 매력이 넘쳐서 좋아요. 이 전 정말 많아요. 에릭바나의 선하고, 건강하고, 바른 느낌도 좋고. 요새는 주드로도 좋아요. 플레이보이 같은 남자의 매력. 황 아, 난 오다기리 조! 이 나도! 스타일리쉬해서 좋아. 황 연기를 정말 잘하잖아. 이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얼굴이야. 아무 생각 없이 있어도 뭔가 있어 보이는 깊은 눈빛을 갖고 있어. 황 아니야,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아. 그냥 멍하니 있는 거랑은 달라. 그런데, 나는 가만히 있음 왜 멍 때리고 있냐고 하더라. 이 생활을 그렇게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강동원씨도 약간 은둔 형으로 산다고 하잖아. 오다기리 조는 외출을 밤에만 한대. 외출도 편의점 가는 게 전부라고 하던데? 뭔가 참다 보니 쌓이는 게 눈빛으로 나오는 것 같아. 플디 지금 연습 시작하는 것 같아요. 황 그러네요, 그런데 선호오빠는 시트콤이랑 병행하면 정말 힘들 텐데. 이 동시에 시작되는 바람에 그렇지. 앞으로 2~3주만 더 바쁘게 움직이면 될 것 같아, 괜찮아. 황 시트콤은 매일 밤샘촬영이라 힘들텐데. 이 정말? 이틀 동안 세트촬영, 하루는 야외촬영하고 나머지는 전부 연극연습 하면 된다고 했는데. 매니저가 나한테 거짓말 한건가(웃음)? 연극은 걱정 없어, 네가 잘 채워놓고 있으니까. 저희 연극 꼭 보러 오세요, 오글거리는 로망이 살아있거든요. 황 응, 맞아. 나도 그 말엔 절대 동감! 꼭 보세요! 흐뭇남녀, 솔직한 두 남녀의 옥탑방 이야기가 달려오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2010.03.16 / 조회 17,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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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하룻밤> 솔직남녀의 일상적이며 감각적인 하루
살면서 로또에 당첨될 확률 820만 분의 1, 1년 동안 벼락맞을 확률 180만 분의 1, 그렇다면 결혼식장에서 자신이 먹고 싶어 하는 연어 초밥을 먹어버렸다며 벌컥 화를 내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시작부터 드라마틱 하다. 연어 초밥 때문에 여자는 화를 낸다. 남자는 어이가 없지만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듯한 이 여자를 물리칠 수 없다. 키스 한번 해 보고 사귀어 보자 달려드는 여자와 그런 여자와 기꺼이 하룻밤을 보내는 남자의 모습이 흔하진 않을 것이다. 이 연극의 제목이 왜 인지 이젠 알겠다. 19세 이상 가능한 관람 제한에 더 큰 호기심이 발동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의 제한은 시청각을 더욱 자극하는 표현으로 19세 미만 미성년자들의 정신건강에 파장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방책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이 즈음이면 여물기 시작했을 것이라 추정되는’ 19세 이상의 남녀에게 더욱 와 닿을 법한 이야기라는 뜻을 내포한다. 이렇게 극적으로 만난 두 남녀는 하룻밤 동안 무엇을 할까. 만리장성도 쌓을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그리고 그 하룻밤이 이끌어내는 또 다른 하루하루를 살펴보면, 이 둘의 이야기가 더 이상 극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애태우며 또 이별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나에게는 세기의 로맨스일지 모르나 남에게는 흔하디 흔한 사랑 중 하나’가 되어 버리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주한 이들의 하룻밤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은, 몸과 마음이 맞아 완성되는 사랑의 진리를, 더 나아가 몸으로 시작해 마음으로 맺어지는 솔직한 사랑의 흐름을 애써 감추거나 낡은 포장지로 덧대어 꾸미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안에 담긴 나와 너의 사랑의 상처도 숨기지 않는다. 아프다고 악을 쓰는 도중에, 괜찮아 질 거라며 애써 외면하는 사이에 새 살이 돋아난 까닭은,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업신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서는 두 남녀가 쉴 새 없이 주고 받는 말과 행동을 통해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 때론 가장 감각적이고 친밀한 교류임을 깨닫게 된다. 공연 중 관객들이 공감 혹은 이질감을 떠올릴 수 있는 충분한 무게의 포즈가 없는 건 상큼한 전개라는 장점이 될 수도, 또는 가벼운 젊은이들의 해프닝으로 장면을 넘길 수 있는 단점도 된다. 선택과 완성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무대 곳곳의 젠가 블록은 효과적으로 활용되진 못하고 있다. 블록에 새겨진, 다분히 상징적이기 위해 존재하는 날짜와 대화의 한 구절들은 극이 가진 신선한 시선을 안전한 길로 단속하려는 듯 하다. 에 이어 정훈 역의 민준호는 그야말로 리얼한 연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후 역의 손수정은 집요하나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우무대 제공
2010.01.04 / 조회 9,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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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삼봉뎐> 조선 최대 정치 미스터리, 또는 오늘날의 자화상
등장부터 평범하지 않다. 객석 사이를 지나 천천히 줄지어 무대로 나가는 배우들의 입은 굳게 다물어져 있다. 무대에 들어서야 의상을 입고 나서야 그들은 왕이 되고, 신하가 된다. 그 자리에서 거칠게 회백분을 칠하는 배우들도 있다. 이들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불과 몇 해 전, 조선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하고 잔혹한 피바람이 일어난다. ‘정여립 역모사건’의 주동자 ‘길삼봉’이란 자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대립하던 동인과 서인의 정치적 모함과 칼부림은 계속되고, 그 사이에서 왕이란 자는 점점 광폭해진다. 이른바 기축옥사.
이 사건으로 그 당시 1000여 명의 선비가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누구인지도 모를 한 명을 색출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하지만 길삼봉이 누구인지 중요하진 않다. 역사적으로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이 인물은 정치적 음모로 탄생한 헛개비란 추측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시대 도를 넘는 당쟁 속에서 동인과 서인이 길삼봉을 이용해 조정을 쥐고 흔드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선비들의 죽음, 민생의 파탄이다.
으로 잘 알려진 서인의 정철, 동인의 이산해, 선조, 최영경 등 역사 속 실제인물과 기축옥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매향, 갈윽, 임파 등 허구의 인물과 픽션이 섞였다. 목숨과 지위를 건 싸움은 피를 부르고, 그 속에서 싸움을 주도하는 권력자들뿐 아니라 이름 모를 선비와 민초들의 고통을 더욱 커져만 간다. 내분에 휩싸인 조선은 몇 년 후 임진왜란이라는 된서리를 맞는다.
연극은 ‘길삼봉’으로 모함 당해 죽어나가는 선비들의 억울함과 밑바닥까지 내려간 민초들의 울부짖음을 몸짓과 노래로 표현한다. 몸짓은 때론 과격하게, 때론 적막하게 무대를 채운다. 이름 없는 선비들과 백성들은 가면으로 표현돼 그 생명을 조롱 당한다. 답답한 현실에 백성들은 한을 담은 노래 ‘둥둥곡’을 부르며 미친 궁궐에 한탄과 한숨을 보낸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언뜻 기괴해 보이기까지 한 동작에 서린 비탄은 비단 그 당시 백성들의 고통으로만 해석하기 힘들다. ‘정치란 그리 냉혹한 것’이라고 정철은 되뇌임 또한 옛날 일이 아니다. 연극이 끝나면 배우들은 왕과 신하의 옷을 벗고 떠난다. 회색분을 칠한 민초들 역시 분장을 쓱쓱 지우고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퇴장한다. 극은 끝나지만 냉혹하고 비린 정치와 한숨 어린 민초들의 응어리는 400년 전과 다를 바 없어 씁쓸함을 남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0.30 / 조회 1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