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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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임태경 엄기준…체코 뮤지컬 ‘드라큘라’ 컨셉 포스터 공개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가 지난 1일부터 컨셉 포스터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드라큘라’역의 배우 신성우, 임태경, 엄기준의 컨셉 포스터는 ‘흡혈귀의 운명을 거부한 채, 그저 인간으로 행복하고 싶었던 남자’라는 문구와 함께 사랑과 분노를 함께 표현하는 비운의 로맨티스트 드라큘라의 면모를 선보였다. 또한, 추가 캐스팅이 예고돼 있어 4인 4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컨셉 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드라큘라의 아내로 아름답고 따뜻한 인품을 지닌 ‘아드리아나’역의 캐릭터 포스터는 ‘운명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드라큘라를 묵묵히 지켜주며 응원하는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문구 에 걸맞게 권민제(선우), 김금나의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보여줘 드라큘라와 환상의 호흡을 보일 아드리아나 역의 활약을 예고했다. 일편단심으로 드라큘라만을 사랑하는 ‘로레인’역의 컨셉 포스터에는 ‘드라큘라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흡혈귀가 되기를 선택하는 여인’이라는 문구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소냐, 최우리, 황한나가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드라큘라와 대적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반헬싱’역의 포스터에는 ‘헬싱 가문의 후손, 평생을 드라큘라를 죽이기 위해 쫓는 남자’라는 문구와 함께 김법래, 이건명, 문종원이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중후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라큘라의 심복으로 깊은 우정을 나누는 ‘디미트루’역의 컨셉 포스터에는 ‘드라큘라의 심복, 주인과 하인의 관계를 넘어선 깊은 우정을 나눈다’라는 문구와 최성원, 조지훈이 충직한 집사 캐릭터로 완벽 변신에 성공할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8일 오후 2시 인터파크, yes24, 하나티켓, 티켓링크에서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공연은 10월 5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메이커스프로덕션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08 / 조회 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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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뮤지컬 ‘드라큘라’ 신성우, 임태경, 엄기준 등 캐스팅 발표
체코뮤지컬 '드라큘라' 가 오는 10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한국에서는 1998년 초연 후 2000년, 2006년 공연에 이어 13년 만에 10월 한전아트센터에서 귀환한다. 이 작품은 1897년 발간된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재탄생한 뮤지컬로, 죽을 수 없는 형벌을 받은 비운의 남자 이야기다.
사랑과 분노를 함께 표현하는 비운의 로맨티스트 ‘드라큘라’역은 1998년 국내 초연 무대에 올랐던 신성우, 뮤지컬 '팬텀', '황태자 루돌프'의 임태경, 뮤지컬 '마타하리', '레베카'의 엄기준이 참여할 예정이며, 추후 히든 드라큘라의 추가 캐스팅이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큘라의 아내이자 아름다우며 따뜻한 인품을 지닌 아드리아나 역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마타하리'의 권민제(선우), 뮤지컬 '레베카', '맘마미아!'의 김금나가 캐스팅되었다. 드라큘라를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팔색조 매력을 지닌 로레인 역은 뮤지컬 '잭더리퍼', '지킬앤하이드'의 소냐, 뮤지컬 '헤드윅',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최우리, 뮤지컬 '메피스토'에서 캘리 역을 소화했던 황한나가 참여한다.
극 중 드라큘라와 대적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반헬싱 역은 뮤지컬 '아이언마스크', '삼총사'의 김법래,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의 이건명, 뮤지컬 '벤허', '웃는 남자'의 문종원이 캐스팅되었다. 드라큘라의 심복으로 깊은 우정을 나누는 디미트루 역은 뮤지컬 '잭더리퍼', '아이언 마스크'의 최성원, 뮤지컬 '프로듀서', '오 마이 러브'의 조지훈이 캐스팅되었다.
1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드라큘라'의 국내 크리에이터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메피스토'의 노우성이 연출을 맡았으며, 음악은 뮤지컬 '메피스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함께한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8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1차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9.08.01 / 조회 7,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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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광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지난 13일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첫 무대에 오른 이주광은 극 중 음악을 넘어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음악의 거장이자 어린 시절 트라우마 속에 갇혀 가슴 아픈 청년 시절을 보낸 ‘루드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첫 공연을 마친 이주광은 “초연에 이어 다시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첫 공연 많이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사랑 보내주시는 만큼 끝까지 힘내서 몸 조심히 공연하겠다.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가 다시 시작되니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천재 음악가 베토벤이 아닌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뇌했던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배우 이주광은 초연 당시 베토벤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그는 110분 동안 무대를 내려가지 않고 섬세한 내면 연기로 무대를 가득 메우고 극 후반 광기 어린 베토벤으로 분해 선보인 지휘 장면에서는 베토벤의 카리스마를 물씬 풍기며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은 오는 6월 3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큐로홀딩스컬쳐사업부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4.16 / 조회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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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광,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캐릭터 포스터 공개
배우 이주광의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속 이주광은 강렬한 눈빛으로 인간 베토벤의 고뇌를 오롯이 표현했다. 포스터에는 “인생은 폭풍, 자네… 어떤 꿈을 꾸고 있나?”라는 대사가 기재되어 있어 베토벤의 인생과 꿈에 대한 질문을 동시에 던지며 호기심을 자극한다.배우 이주광은 지난 2018년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지난 초연에서 특유의 선 굵은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그는 110분간 단 한 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루드윅’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재연 역시 ‘루드윅’으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배우 이주광과 같은 루드윅 역으로는 배우 서범석, 김주호, 테이가 캐스팅됐다. 배우 이용규, 강찬, 박준휘, 조환지는 청년 루드윅을, 여주인공 마리 역으로는 배우 김소향, 김지유, 민제(선우), 김려원이 ‘발터’ 역에는 배우 차성제, 이시목이 연기한다. ‘피아니스트’ 역에는 강수영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천재 음악가 베토벤이 아닌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뇌했던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4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과수원뮤지컬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3.15 / 조회 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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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 약 3개월 간의 대장정 성황리에 마무리
뮤지컬 ‘마타하리’가 6월 12일 공연을 끝으로 약 3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뮤지컬 ‘마타하리’는 오는 2017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년만에 재공연 될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재공연을 위해 크리에이티브 팀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탄탄하게 다듬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있었던 장면 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다듬는 작업에 돌입했다. 한층 수준 높아진 국내 관객들을 만족시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뮤지컬 ‘마타하리’는 개막 전부터 티켓판매 매출액 45억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작품은 개막 후 8주 만에 관객 1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영화의 천만 관객에 버금가는 규모다. 평균 객석 점유율은 90%를 기록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사진_EMK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5 / 조회 3,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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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 초연 관객 10만 명 돌파!
뮤지컬 ‘마타하리’가 3월 29일 개막 이후 8주 만에 관객 10만 명을 돌파했다.뮤지컬 ‘마타하리’는 4월 한 달 간 공연 월간 예매순위 1위를 지켰다. 공연관계자는 “뮤지컬 ‘마타하리’는 20~30대는 물론 40~50대 관객들에게도 폭 넓은 사랑을 받는다. 이 작품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사는 EMK다. EMK관계자는 “‘마타하리’가 초연으로 10만 명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개막 이후 여러 해외 공연관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EMK는 라이선스 판매, 해외 공동제작 등 향후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움직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6월 12일까지 공연 중이다. 사진_EMK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뮤지컬 ‘마타하리’가 3월 29일 개막 이후 8주 만에 관객 10만 명을 돌파했다.뮤지컬 ‘마타하리’는 4월 한 달 간 공연 월간 예매순위 1위를 지켰다. 공연관계자는 “뮤지컬 ‘마타하리’는 20~30대는 물론 40~50대 관객들에게도 폭 넓은 사랑을 받는다. 이 작품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사는 EMK다. EMK관계자는 “‘마타하리’가 초연으로 10만 명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개막 이후 여러 해외 공연관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EMK는 라이선스 판매, 해외 공동제작 등 향후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움직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6월 12일까지 공연 중이다. 사진_EMK
2016.05.20 / 조회 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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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 개막 8주만 10만명 돌파…창작뮤지컬 최단기간 성과
향후 라이선스 판매 등 세계시장 진출 박차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뮤지컬 ‘마타하리’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 글로벌 프로젝트인 뮤지컬 ‘마타하리’가 지난 3월 29일 개막 이후 8주만에 관객 10만명을 돌파한다. 국내 창작뮤지컬 사상 최단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1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VIP석과 R석 20%, S석과 A석 30%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마타하리’는 국내외 공연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올린 후 4월 한달 간 공연 월간 예매순위 부동의 1위를 지켰다. 5월에도 기업 임직원과 고객 단체 관람은 물론 가정의 달을 맞이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공연 전회차에 전석 기립 박수가 터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EMK는 ‘마타하리’의 제작을 위해 4년여의 기간 동안 공을 들였다. 앞으로 라이선스 판매, 해외 공동제작 등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마타하리 역에 옥주현·김소향, 라두 대령 역에 류정한·김준현·신성록, 아르망 역에 엄기준·송창의·정택운(빅스, 레오)이 출연한다.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1577-647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19 / 조회 2,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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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에디터 체험기] 어셔 밀착 취재, 그들이 알고싶다
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2016.04.26 / 조회 1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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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 탄탄한 스토리, 열정적인 배우들까지!”…뮤지컬 ‘마타하리’
뮤지컬 ‘마타하리’가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3월 29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연출 및 안무가 제프 칼훈,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등의 외국 제작진 참여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국내에서 초연 무대를 가졌다.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번 뮤지컬에서 ‘마타하리’역은 배우 옥주현, 김소향이 출연한다. ‘라두 대령’역은 류정한, 신성록, 김준현이 캐스팅됐다. ‘아르망’역은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이 연기한다. 배우 김희원, 최나래는 ‘안나’역을 맡았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관객들에게 “이번 뮤지컬은 화려한 무대, 탄탄한 스토리와 음악, 열정적인 배우들의 연기까지 3박자 모두 갖췄다”며 “공연은 한마디로 완벽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호평받았다. 뮤지컬 관계자는 “해외공연 배급을 목표로 한 뮤지컬 ‘마타하리’는 라이선스 판매, 해외 공동제작 등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헝가리의 한 극장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무대였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초연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는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_EMK Musical Company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1 / 조회 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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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창작 '마타하리'의 저력…4월 한달 부동의 1위
국내외 주요 관계자 찬사…"세계시장 진출 목표"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뮤지컬 ‘마타하리’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계 초연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가 4월 한달간 공연 월간 예매순위 차트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팬텀’ 등을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첫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인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마타하리 역의 옥주현·김소향을 비롯해 라두 대령 역의 류정한·김준현·신성록, 아르망 역에 엄기준·송창의·정택운(빅스, 레오)이 출연한다. 해외 공연 관계자와 주한 외교 관계자, 국내 주요 셀러브리티 등 ‘마타하리’의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약 400명의 주요 인사들은 공연을 관람한 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헝가리의 한 극장 관계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무대와 음악, 의상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실력까지 갖춘 공연이었다”며 “헝가리에서 공연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고, 독일의 공연 관계자는 “한국에서 이런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몰랐다”며 “한국 프로덕션은 세계 그 어느 곳의 공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마타하리’의 해외공연 배급을 담당하는 김지원 EMK인터내셔널 대표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작한 작품”이라며 “개막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고 구체적인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라이선스 판매, 해외 공동제작 등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티켓 오픈일은 4월 20일이다.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12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6월 12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1577-647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0 / 조회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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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로 치닫는 사랑…‘위험한 삼각관계’ 그린 뮤지컬 BEST5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6.04.19 / 조회 9,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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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어디까지 해봤니? 뮤지컬 짝사랑 캐릭터 BEST5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6.04.12 / 조회 9,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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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아의 만나고 싶은 사람]"객석에 말거는 <마타하리> 무대, 누구 솜씨일까?"무대디자이너 오필영
라는 뮤지컬 제작 소식이 처음 들려왔을 때는, '마타하리'라는 실존 인물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매혹적인 '쇼킹섹시춤'으로 유럽 고위층을 비롯해 많은 남자들의 가슴을 앗아갔던 '대단한 그녀'가 마타하리였고,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의 이중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총살당한 '기구한 팔자의 그녀'가 마타하리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막이 오르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은 마타하리가 서 있는 무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매력의 그곳'에 넋을 빼앗겼습니다. 화려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는 무대, 빠른 전개 속에서도 서정성을 안고 있던 무대. 마타하리의 희로애락을 말 없이 뿜어내는 그 무대. 이런 무대가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다니. 그래서 무대를 디자인해 어마한 기술과 장비들로 구현해낸 장본인, 의 무대디자이너 오필영씨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실은 같은 전공을 한 터라 과거 대학 캠퍼스 이곳저곳에서 오가는 그를 본 적은 종종 있었습니다. 커다란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의 그를 당시에는 배우로 알고 있던 터라 지금 누구보다 주목 받는 무대디자이너로 정식 마주한 자리에서 무대 뿐 아니라 그에 대한 궁금증이 마구 쏟아지더군요. 무대의 비밀뿐 아니라 무대디자이너로 13년, 무대 전환수, 무대감독, 소품 등 '무대'에 관해 안 해본 것이 없었다는 그가 풀어놓는 지금, 그리고 2~30년 후 자신의 모습에서도, 저 역시 새겨 되돌아보게 만드는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무대를 향한 관심오래 작업하는 것이 나의 목표- 무대에 쏠리는 관심이 대단해요. 오랜만에 무대디자인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이에요. 그렇게 생각은 안 해봤는데. (웃음) 흐름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랬다가 또 다른 흐름이 됐다가. '어떻게 하면 오랜 시간 꾸준히 할 수 있을까'가 사실 제일 큰 고민거리에요. 우리나라에서 무대디자이너의 생명력은 짧은 축에 속하다 보니까. 그래서 정승호 선생님이나 박동우 선생님 존경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주셨으면 좋겠는데, 그분들은 정상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이끌고 계시잖아요. 정말 마스터시죠. 마스터는 마스터로서 존중받아야 되고, 이런 흐름이 긴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 환경이 됐으면 참 좋겠어요. - 무대디자이너의 수명이 짧은 편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선생님들을 제외하고, 물론 더 계시지만, 짧은 편이죠. 제작자도 젊고, 연출자도 젊기 때문에. (같이 작업할 때) 좀 어렵잖아요. (사람 사이의) 관계도 어렵지만, 어떻게 (작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가 고민이죠. - 먼저, 무대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수식어'들을 이야기해 볼까요? (웃음) 제작비 80억, 장면 전환 52회, 무대장치 5톤 트럭 78대 분. 어떤 제작비의 80%가 무대로 갔고, 그게 80억이다. (웃음) 그건 사실 불가능한 숫자잖아요. 전 정말 그런 숫자는 잘 몰라요. 기사에서는 필요한 내용일 거에요, 어떤, 비교를 하기 위한 조건이니까. 그런데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들이 배제되었으면 하는데, 디자인하면서 관객들이 '물량이다, 돈을 많이 썼다', 그런 관점으로 생각이 흐를까 제일 걱정했거든요. 작품마다 다 스타일이 있고 필요한 것이 다르고. 결국은 대본이 가진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무대이고. 그래서 라는 작품에는 이런 것들, 많은 선택, 많은 변화, 그런 움직임이 필요했어요. 또 다른 작품은 이런 움직임이 필요 없을 수도 있고, 이렇게 거대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래서 이런 수식어들이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 많은 창작자들이 '제작비'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그런 숫자를 잘 모른다는 건, 금액에 대한 구애가 없었다는 것인가요? 감사하게도 는 디자인 단계에서 제약을 주진 않으셨어요. 물론 내 마음 속의 제약은 있었죠. (웃음) 일반적으로 제작자분들에게 여쭤봐요. 이 세트는 어느 정도 규모에서, 어느 정도 예산 안에서 움직였으면 좋겠냐, 그래서 그 범위 안에서 구상을 하죠. 이번에도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어느 정도 수치를 주시긴 했는데 우선은 생각하지 말고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그래서 제작비를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펼쳐 보일 수 있었어요. 가 워낙 흐름이 빠르고 이야기가 갖고 가는 정서적인 에너지가 커서, 이것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움직임이 필요했거든요. 모든 것이 마타하리의 기억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장면이고, 그러다 보니 장면들이 머릿속의 기억처럼 비현실적으로 움직여줬어야 했어요. 그걸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힘이 아닌 기계의 힘이 필요했던 거고. '기계의 힘'이 부각되기 보다는 왜 이게 이렇게 움직여지고 이런 것들이 표현되었는지를 관객분들이 더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세계초연이라고 한 것은 당연히 세계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잖아요. 공연을 보며, '이 규모의 무대 장치로 다른 국내 극장에서도 공연이 가능할까? 투어 버전의 무대는 또 다른 것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굉장히 중요한 말씀인데, 원근이나 착시가 무대에 상당히 많이 들어가있는 구도인데, 그렇기 때문에 더 깊고 더 크고 더 넓게 보이는 거고 실제로는 국내 대극장 어디든 갈 수 있는 디자인이 현재는 되어 있어요. 투어 버전도 되게 중요한 부분인데, 이것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정리해 두었거든요. 이 작품이 이 다음 버전, 혹은 투어 버전으로 간다면 어떤 요인에 의해서 비주얼은 그대로 두면서 어떤 부분은 축소를 시켜야 한다는 식의, 거기에 따른 아이디어가 또 따로 있어요. 의 정서를 전달하기 위한세계 최초의 시도들- 공연 전에 경기도 광주 공장 부지에서 무대를 시험 가동 해봤잖아요. 이런 과정이 뮤지컬 제작 중에 종종 있는 일인가요? 큰 기계 장치가 주가 되는 경우에는 꼭 필요한 과정이에요. 그 기간이 없다면 극장에 들어와서 준비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극장 준비 기간은 짧고요. 무대장치는 메모리(장면 변화에 따른 세트 움직임을 기계에 입력시키는 작업)라는 과정이 필수고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우리에게는 기계가 결과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기계가 정서적으로 음악과 함께 움직여야 하고, 그러니 시간이 몇 배가 더 걸린 거죠. 일반적인 기간보다 더 길었는데 거의 한 달 반 정도를 거기서 작업했어요. 무대를 세워보고 기계를 움직이고 기계에 메모리, 큐를 저장하고 배우들도 와서 리허설을 같이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에는 전 세계에서 하지 않았던 시도들이 많았다는 거에요. 그런 시도들을 기계적으로 너무나 잘 풀어주셨어요. 무대 감독팀이나 크루분들 정말 대단하세요. 프로덕션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1mm의 오차도 없게 정말 수십 번을 반복하면서. 한 달 반 동안 24시간 돌아가는 창고는 거기 밖에 없었어요. 정말 사람이 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인데, 그걸 해내신 거에요. - 디자인을 하고 '이대로 해달라'라고 요구할 때 실현 불가능한 디자인일 수도 있잖아요.그럼요. 그럴 땐 불가능이라는 얘기를 듣고 또 다른 대안을 디자인하고. 그 과정이 필요한 거죠. 디자이너가 기계까지 디자인해서 '이대로 실현하면 가능하다'라고 제시하면 할 수 있겠지만, 협업하는 과정에서 그건 좋지 않은 방법 같아요. 디자이너와 무대 제작소, 기술팀, 기술감독님들과의 협업이 중요해요. 해외 제작업체와도 도면을 가지고 미팅을 했어요. 그런데 거기서는 다는 아니지만 몇 가지는 '불가능하다'라는 의견이 있었고, 또 보내온 견적도 상상을 초월했고. (웃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다 실현시켰죠. 대단하신 거에요. - 의 무대디자이너로 선정되기 전 제출한 무대 스케치가 제작진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그때 전혀 다른 두 가지 스타일을 제출했었는데 재밌는 건 하나는 되게 많은 장면이 디자인되어 있었어요. 또 다른 하나는 두 장면만 디자인되어 있었고요. 저는 사람들이 첫 번째 것을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두 번째 것을 결론적으로 선택했거든요. 그때 선택된 그림이 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에요. 하늘과 땅이 있고 그 사이에 나 있는 길, 마타하리가 처형당하기 직전의 장면이죠. 그 장면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드라마와 연결할 것인가, 디자인 과정에서 되게 많은 시도와 고민이 있었어요. 첫 장면. 사형장에 선 마타하리양 옆 사수들의 자리는 물랑루즈 발코니 석의 변형이다.- 의 무대는 세트가 쉼 없이 바뀌지만 이질감 없이 움직이더라고요. 기존 무대가 변해 새로운 장면이 만들어지는 패턴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초기 대본에 있던 지문에선 마타하리가 처형 당하기 전에 담배를 하나 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마타하리가 담배를 피면서 그간 지나온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고 생각을 했었고, 그게 이 라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한 거죠. 마타하리에게 삶의 공간이 바로 물랑루즈에요. 모든 장면은 물랑루즈 안에서 벌어져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큰 무대는 물랑루즈 구조물이에요. 얘네들이 마타하리의 기억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했어야 했고, 그 기억의 무대들은 결국 마타하리가 걸어온 '길'인 거죠. 기둥이 변했다가 다른 쪽이 들어왔다가, 실제로 물랑루즈가 다른 공간인 것처럼 믿게 만들고, 첫 장면 보시면 길 끝에 소실점을 잃는 것이나, 하늘과 땅이 비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등 연극적인 요소들로 무대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녀의 '기억 속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죠. 서정적이고 정서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요. - 무대 중앙 회전무대의 형태도 삼각형이었는데, 더 위태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사다리꼴이에요. 이 바닥을 저희는 '웨이(way)'라고 불렀어요. 그녀가 서 있는 물랑루즈의 무대이기도, 그간 걸어온 기억 속의 길이기도 한 거죠. 가장 시적으로 표현한 건 마지막 재판장면이에요. 그 전까진 모든 길이 뒤쪽을 향해 있었는데, 재판 장면에서는 모든 것들이 코너로 몰려요. 그 코너 끝에 마타하리를 앉혀 놓고. 모든 것들이 그녀를 다 짓누르게 집중을 시켜놓고, 마지막 넘버를 부르고 다시 처형장으로 돌아오면 그녀는 다시 길 끝에 서 있죠. 그 전까진 무대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갔는데, 그 이후엔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요. 공연 보실 때 그런 걸 찾아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 공중에 달린 배경장치가 360도 회전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는 다른 작품에서 많이 못 봐서 놀랐어요. 어떤 분들은 무대 사고 난 거 아니냐고. (웃음) 마타하리의 스파이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의 장면이었거든요. '위험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연출의 의지도 있었고요. 프랑스에서 독일로 갔다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여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단순화 시킨거죠. 프랑스 깃발을 보고 있다 이걸 돌려보니 그 당시 독일 깃발이 되더라고요. 독일 깃발 제일 밑에는 빨간색이 있고. 더 위험한 느낌을 도와줄 수 있겠구나, 싶어서 깃발이 회전하면서 새로운 무대 바닥이 들어오고, 또 위험하게 나가는 식으로 여정을 표현했어요. 13년차 무대디자이너 오필영무대 스트레스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는 '기쁨'- 무엇보다 큰 작품을 통해 주목받은 건 2009년 내한공연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이번 해외 스텝들과의 협업이 낯설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항상 작업을 시작하면 새로운 창작자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나 설렘이 있어요. 그리고 사실 저는 해외 스텝들과의 작업이 더 편한 부분이 있어요. 나이나 경험, 경력, 이런 것에 대한 벽이 그들은 하나도 없어요. 디자이너로서, 연출로서 서로 해야 될 이야기를 벽 없이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요. 이번에 제프 칼훈 연출과는 서로의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건 서로 느끼고 있었지만 초반에 맞춰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 서로 생각하고 원하는 걸 얘기하다 보니 너무 같은 방향인 거에요.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 작업 스타일은 어때요? 꼼꼼하려고만 한다면 그걸로 세계 1등도 할 수 있어요. (웃음) 그런데 어느 정도의 꼼꼼함은 넘어서지 않으려고 해요. 왜냐면 그건 저만의 만족일 수 있거든요. 작품을 위한 꼼꼼함이냐, 나의 만족이냐, 두 가지 선택에서 나를 위한 꼼꼼함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거든요. 디자인을 하지만 그걸 실현하는 과정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건 제작소, 기술팀, 다른 모든 분들은 믿는 거에요. 내가 필요한 것,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드리고 그 다음은 이분들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나올 수도 있고요. 제 생각대로만 디테일하게 설명한다면, 결국 제가 생각한 것 밖에 안 나오잖아요. - 과거 해온 작품들을 보면 제각각의 특징들이 부각되고 있어요. 는 공중에 매달린 수 백개의 셀이, 는 넓고 아득하게 광활한 무대가, 는 4중 회전 무대가 주목을 받았었지요. 특정 스타일을 가지고 무대 위에 나를 드러내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저는 모든 작품을 다 다르게 하고 싶어요. 그런 것들을 되게 노력하고 있거든요. 는 의 특징으로서 존재해야 하고, 그 안에 오필영이라는 디자이너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처음 리서치를 할 때도 '작품 속에 어떤 장면이 등장한다', 이런 건 저한테 중요하지 않아요. 마타하리는 누구인가, 어떤 존재인가, 이 작품이 나에게 어떤 정서를 주고 관객들에게 어떤 정서를 주는가. 그것에 대해 리서치를 하다 보면 매 작품 다를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제 와이프나 어시스트들은 딱 알겠대요, 내 스타일인지 아닌지. (웃음) 어쩔 수 없는 게 있을 수 있겠지만 매 작품 다른 사람이 한 것 같았으면 좋겠어요. - 앞서 무대를 '작품을 읽어주는 하나의 도구'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연출가가 무대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또 반대인 경우도 많죠. 제가 십 몇 년 째 고민 중인 목표가 있어요. 아직 해답은 찾지 못했는데 불과 몇 개월 전에 시작점을 찾았거든요. 뭐냐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거에요. 어찌 보면 과장일 수 있고, 어렵죠. (웃음) 제가 정서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이젠 왜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십 몇 년이 넘어서. (웃음) 이걸 만들기 위한 과정의 고민이 긴 거죠. 여러가지 다양한 장르가 있잖아요. 뮤지컬, 연극, 넌버벌 등등. 계속 '쇼'라는 것은 발전하는데 그 다음이 뭘까에 대한 고민이기도 해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연출을 했었고, 연출과 무대디자이너의 관계를 정확하게 나누는 게 아니라, 뭔가를 표현하는 사람, 그 관점을 하나의 역할로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작품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선택들을 할 수 있는 좋은 과정, 그런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 10년이 될 지 20년이 될 지 잘 모르겠지만, 전 세계인에게 정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 같아요. - 그렇게 끊임없이 작업을 하고, 공연을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요? 재미있나요?(웃음) 이게 참 아이러니한데요, 고등학생 때도 연극을 했고, 대학도 배우를 하려고 갔거든요. 그런데 우연치 않게 무대디자인을 배우게 됐고, 두 가지를 학교 다니면서 같이 했는데, 배우라는 건, 그걸 하는 과정은 제가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에요. 무대디자인은 며칠 밤을 새고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재미있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둘 중에 뭘 할까 결정할 때 과감하게 이 일을 선택한 거죠. 이건 견딜 수 있는 재밌는 일이죠. 스트레스, 많죠, 어떻게 없겠어요. 그렇지만 다 견딜 수 있고, 해결되는, 풀리는 순간이 있으니까. 사람들과 협업하고 발전시키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 다행히 아내가 같은 장르에 종사했던 분이라, 일 많고 스트레스 많은 남편을 잘 이해해 줄 것 같아요. 그렇죠. 물론 지금은 일을 안 하지만. 캠퍼스 커플부터 해서 연애를 11년 했고 이제 결혼 3년차인데, 항상 바빴거든요. 바빠서 난 다른걸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기본으로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셋업할 때 밤도 많이 샜거든요. 얼마 전에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아."라고. (웃음) "미안해" 밖에 못하죠. 끝나고 여행가자, 언제 갈 수 있어? 잠깐만, 다섯 달 뒤에? (웃음) - 그래도 계속 날 찾는 곳이 있다는 건 즐겁고 다행인 일이잖아요. 그럼요. 즐겁죠. 사실은 항상 조심스러워요, 작품 하나하나 할 때마다. 열심히 안 한다고 하실까 봐. 작품의 성향에 따라서 매번 디자인 과정이 다르니까요. 그런 관계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그 선을 넘으면 해결이 안 되니까. 노력해야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4.11 / 조회 17,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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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보는 '2016 공연계 가상총선', 당신의 선택은?
글/구성: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2016.04.11 / 조회 3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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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주변 시크릿 벚꽃 명소 BEST 4
엄청난 인파, 발 디딜 틈 없는 벚꽃 명소, 사진만 봐도 호흡곤란이 온다.사실 정말 엄청 숨겨진 벚꽃명소는 생각보다 집 주변이 많다. (인정?)그런 명소들은 정말 혼자만 아는 비밀 장소로 남겨놓고,이번엔 공연 보러 간 김에 근처에서 벚꽃도 보고싶은,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일석이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퐐로퐐로미↗1.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이 곳은 무려 서울, 대학교 캠퍼스 안이지만, 건물만 보면 유럽으로 워프한 것 같은 기분.평화의 전당 건물만 그런 건 아니지만, 이 건물은 정말 유난히 아름답다.경희대 친구들은 좋겠다. 이렇게나 예쁜 벚꽃들을 만끽할 수 있다니.하지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 했던가. 시험공부 하다 봄비 한 번 내리면 사라지는 게 함정.그래도 점심 식사 후 잠깐 짬을 내서 걷다보면 사랑이 송송 샘솟을지도...♥[공연 중 or 공연 예정] (왼쪽부터) 송중기 팬미팅 / 2016 김광석 다시 부르기 2. 블루스퀘어남산공원 근처에 위치한 블루스퀘어!공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공연장 근처에도 벚꽃이 한가득 피어 있다.블루스퀘어 앞에서 길을 건너 서울 용산 국제학교 입구를 조금 지나면데크를 꾸며놓은 입구가 보인다. (아래 지도 참고)계단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조용하고 한적한 벚꽃길을 만날 수 있다.공연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15분 정도만 걷다 와도 눈이 행복해질 듯.[공연 중 or 공연 예정] (왼쪽부터) 뮤지컬 / 장범준 전국 콘서트 (서울) / 에릭남&빌리어코스티 콘서트3. 예술의전당두 말하면 입 아픈 예술의전당.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벚꽃 명소다.벚꽃예술의 전당인가 봄.개나리와 벚꽃이 너무나 예쁘게 핀 예술의전당!공연장 외부를 둘러가며 한껏 만개한 벚꽃들을 볼 수 있다.공연도 보고,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는 최적의 스팟.[공연 중 or 공연 예정] (왼쪽부터) 연극 / 연극 / 클래식 (일부 공연)4. 대학로 (창경궁/창덕궁)어쩌면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로 가는 사람들이 종종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창경궁과 창덕궁이 있다는 사실.옛스러운 고궁과 벚꽃이 어우러져 셔터를 그냥 찍어도 작품이 나온다.카메라 배터리는 꼭꼭 완충시켜서 가져갈 것!대학로에서 가까운 창경궁에서부터 창덕궁까지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좋다.예쁘게 한복을 차려입고 고궁을 걸으면 여기도 인생사진 베스트 스팟! [공연 중 or 공연 예정] 너무...엄청..많은 관계로 PASS(여러분, 인터파크 티켓에서 확인하세요....♥)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2016.04.07 / 조회 1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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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 관객 어떻게 홀렸나…
연출 콘셉트 '무대는 또 하나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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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희 마타하리 인생 '길'에 비유
디자인 1년여 투자, 메시지·정서 담아
160분간 52회…3분에 1회꼴 장면전환총 52번의 장면 전환으로 드라마틱한 마타하리의 인생을 표현한 뮤지컬 ‘마타하리’ 무대. 왼쪽부터 무대디자이너 오필영이 작업한 스케치, 물랭루즈에서 인도춤을 추는 마타하리의 실루엣, 마타하리의 첫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사형 장면. 오른쪽은 마타하리와 라두대령으로 열연 중인 배우 옥주현과 신성록(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암전 한 번 없는 총 52번의 장면 전환, 무대감독이 주는 큐사인만 195번이다. 5t 트럭, 총 78대를 동원해야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다. 무대 제작에만 100억원가량이 들었다.” ‘제작비의 8할을 무대 세트 제작에 썼다’는 제작진의 설명은 허언이 아니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의 뮤지컬 ‘마타하리’ 개막공연. 화려한 물랭루주와 1차대전이 교차하는 1917년 프랑스 파리 속 무희 마타하리의 생애가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마타하리 삶의 축인 물랭루주 극장은 때론 사형장으로, 때로는 낭만적인 센강으로 변했다가 라두대령의 무미건조한 거실로, 분장실 혹은 비행기 격납고이자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전장으로 물 흐르듯 시시각각 변주했다. 연출가 제프 칼훈의 말처럼 ‘무대는 또 하나의 배우’였다. 이데일리가 주관하고 EMK뮤지컬컴퍼니가 125억원을 들여 제작한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는 몇가지 기념비적 기록을 갖고 있다. 블록버스터급 제작비와 초호화 제작진, 캐스팅 외에 바로 해외프로덕션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압도적인 ‘무대’가 그것이다. 국내서 개발한 자동화기기 29대를 동원한 무대장치는 빠르게 전환하며 드라마의 배경을 만들어낸다. ‘마타하리’의 오필영(35) 무대 디자이너는 “기술이 제작비로만 부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구상한 것에서 1㎜의 오차 없이 무대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제작사와 기술팀, 스태프 덕분이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미술적 요소와 더불어 마타하리의 굴곡진 인생을 왜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1년간의 디자인 작업…철저한 협업과정‘마타하리’의 무대디자인 작업에는 1년여가 소요됐다. 보통 창작뮤지컬에 6~8개월가량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4~6개월을 더 투자한 셈이다. 지난해 초 미국·일본·독일·한국 총 4개국 디자이너를 모아 블라인드 오디션을 치른 뒤 오 디자이너를 낙점했다.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가 마타하리에서 영감을 받아 가장 먼저 스케치한 장면이 무대 위 옥주현의 연기로 실현됐다(사진=EMK),“‘마타하리’ 무대의 핵심은 그녀가 걸어온 ‘길’에 있다. 사형 직전 마타하리의 머릿속에 지난 인생의 길이 주마등처럼 스쳐갈 것 같다는 영감에서 출발했다. 블라인드 오디션 때 제출한 스케치가 첫 장면이 됐다.”정교한 무대를 위해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한 양만도 어마어마하다. “출력물이라든가 스케치와 기록, 메모노트는 물론 그간 진행해왔던 도면작업 등 물리적 수량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이 모든 것을 따질 때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갈지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았다. 일종의 도전이고 투자라고 생각했다. 제작사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제논리로 바라본 작품이 아니다.” 무희 마타하리의 인생을 길로 비유해 디자인한 무대는 온전히 1년을 공들인 만큼 만듦새가 돋보였다. 마타하리라는 인물의 정서와 이야기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간 하지 않은 여러 시도를 했다고 했다. 오 디자이너는 “결국 마타하리는 물랭루주라는 공간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삶의 무대인 물랭루주극장과 죽음의 무대인 사형장이란 두 축 사이에서 마타하리의 기억이 길을 따라가듯 그려진다”고 귀띔했다. 워낙 기계장치가 많아 제작진은 경기 광주시에 500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빌려 엿새간 무대를 시험 가동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극장에서도 개막을 앞두고 보름 가까이 연습을 하며 보완을 거듭했다. 오 디자이너는 “무대장치에 들어간 정확한 금액은 잘 모른다. 하지만 해외제작사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무대세트를 우리 기술로 만드는 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며 “국내만 아니라 해외진출까지 생각한 만큼 30년을 내다봤다. 이번 공연이 창작초연인 만큼 회를 거듭할수록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가 꼽은 ‘이 장면’1막에서 31번, 2막에선 21번의 장면전환이 이뤄지는 만큼 160분의 공연시간(인터미션 20분 제외) 동안 3분에 1회꼴로 무대가 바뀐다. 관객에게 노출된 공간 외에도 무대 기울기나 전·후진, 360도 회전까지 포함하면 장면이 무려 195회나 바뀌는 셈이다. 그중 가장 공을 들인 장치는 어떤 것일까. 오 디자이너는 마타하리가 첫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을 꼽았다. “신경을 안 쓴 장면이 없다. 하나를 고르기가 어렵지만 가장 많은 시간 고민한 장면을 꼽는다면 마타하리가 첫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는 삼각무대다. 독일 장군 사무실에서 뉴욕 모텔방으로, 다시 프랑스 라두대령의 사무실로 3단계 변신하는 장면이다.”이 장면은 긴장감을 위해 짧은 시간에 표현해야만 했다. “프랑스국기를 돌려보니 당시 독일국기와 같더라. 그 점에 착안했다. 독일 사무실 장면에서는 독일국기가 배경이었다가 깃발과 무대가 동시에 회전한다. 이때 모텔방의 가구가 아슬아슬하게 나타난 뒤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여정을 스파이의 수행과정과 오버랩해 위험천만한 상황을 무대전환 때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잘 표현한 거 같다. 하하.” 관극 포인트와 관련해서는 “마타하리의 인생의 길이 물랭루주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관계하고 변화하며 숨을 쉬고 소용돌이치는지, 또 각 장면의 구성이 어떻게 그녀의 인생과 연결되는지를 눈여겨봐 달라”고 덧붙였다. 또 과거 회상을 할 때는 시계반대방향으로, 사형장의 현실로 돌아와서는 시계방향으로 무대가 돌아간다는 점을 알아채는 것도 재미라고 귀띔했다. ‘이야기의 서사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나치게 느린 전개가 아쉽다’는 일각의 평가에도 ‘마타하리’의 성과는 놀랍다. 공연 전 티켓판매에서만 45억원을 기록, 개막 이후 하루 1억~1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루평균 1500장의 티켓이 팔려나간 셈이다. 물랭루즈 무대 위 가장 마타하리다운 무희의 모습(사진=EMK),물랭루즈와 전장 무대가 교차하는 장면(사진=EMK).비행기 격납고 장면(사진=EMK).▶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7 / 조회 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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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마타 vs 향마타…치명적 스파이 누구?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두 주역
옥주현·김소향 비교해 보니…
- '옥마타' 적절한 톤·작품과 어울려
춤·노래·연기 삼박자 갖춘 최고 여배우 뜰듯
- '향마타' 연습·노력 눈에 띄어
관능미 줄이는 콧소리는 호불호 갈릴듯[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싱크로율 99.9%, 관객 압도하는 옥마타’ 대 ‘노련미가 돋보이는 연습벌레 향마타’. 서른여섯 살, 1980년생 동갑내기인 배우 옥주현과 김소향이 초대형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두 사람은 여성 원톱 주역인 마타하리를 번갈아 맡으며 열연 중이다. 이른바 치명적인 미녀 스파이다. ‘마타하리’는 올해 뮤지컬시장의 최고 화제작 중 하나. ‘모차르트!’ ‘레베카’ 등 화려한 동유럽산 뮤지컬 열풍을 몰고 온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물로, 프랭크 와일드혼(작곡), 제프 칼훈(연출) 등 유명 해외인력이 대거 참여했다. 1차대전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 당한 네덜란드 출신의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에 ‘삼각 러브라인’을 추가했다. 마타하리가 사랑한 남자인 파일럿 아르망(엄기준·송창의·빅스 레오의 정택운), 마타하리를 스파이로 만드는 프랑스 라두 대령(류정한·김준현·신성록)의 이야기가 섞여 들어간다. ‘마타하리’의 옥주현(사진=EMK).옥주현과 김소향이 연기하는 결은 확연히 다르다. 옥주현이 운명을 개척하는 당당한 마타하리에 좀더 가까이 접근했다면 김소향은 때때로 교태미를 흘리며 내면의 감성을 툭툭 건드린다. 출발도 달랐다. 애초 옥주현은 배우 캐스팅에서 제작사가 1순위에 올린 배우였다. 엄홍현 EMK 대표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연기와 노래, 매력 모든 면에서 마타하리 역에 옥주현만 한 배우가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옥주현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애썼던 무희의 여정을 적절한 톤과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을 압도했다. 1막 중반의 ‘예전의 그 소녀’, 2막 마지막 사형장면의 솔로곡 ‘마지막 순간’ 등에서 뿜어내는 시원한 고음과 가사의 정서를 섬세한 떨림으로 전하는 노래도 탁월했다. 춤·노래·연기의 삼박자를 갖춘 옥주현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국내 뮤지컬계 최고 여배우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한 김소향은 최근 4~5년 동안 국내 무대에선 볼 수 없었다. 그간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해 온 김소향은 오디션을 통해 이번 배역을 꿰찼다. 뮤지컬계 한 관계자는 “김소향이 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데모테이프를 직접 만들고 넘버 등을 익혀 오디션을 치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전 작품인 ‘엘리자벳’ ‘팬텀’ 등에도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엄 대표에게 낙점됐다”고 덧붙였다. 옥주현은 자신이 등장하는 뮤지컬 대부분에서 그랬듯 이번 작품에서도 ‘옥주현에 의한 옥주현을 위한 공연’이란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이에 비해 김소향은 자신만의 ‘향마타’를 꿋꿋이 만들어가며 ‘15년 차 내공이 돋보인다’는 평을 끌어내고 있다. 다만 김소향 특유의 콧소리에는 호불호가 갈릴 듯싶다. 지나치게 교태스럽거나, 마타하리의 치명적 관능미가 상대적으로 덜해 보일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사랑에 모든 걸 거는 순수한 소녀적 감성을 지닌 내면을 잘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다. 옥마타, 향마타 중 누구를 선택할지는 관객의 몫이다. ‘마타하리’에서 ‘사원의 춤’ 한 장면(사진=EMK).‘마타하리’에서 ‘사원의 춤’ 한 장면(사진=EMK).▶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7 / 조회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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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는 내 인생캐릭터”...뮤지컬 배우 ‘김소향’
뮤지컬 배우 김소향이 뮤지컬 ‘마타하리’에 출연한다.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주인공 ‘마타하리’역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2001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했다. 그녀는 뮤지컬 ‘아이다’, ‘맘마미아’, ‘드림걸즈’, ‘모차르트’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뮤지컬 ‘마타하리’의 ‘마타하리’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 ‘마타하리’는 관능적인 춤을 추는 물랑루즈 무대 위의 스타이자 만인의 연인이다. 그녀는 전쟁 중 프랑스로부터 스파이 제안을 받게 되면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소속사 관계자는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마타하리’에 사랑과 열정을 기울였다. 그녀는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도 대본워크숍에 참여했다. 캐스팅 후에도 적극적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그녀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매력적인 ‘마타하리’를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2009년부터 뮤지컬 ‘팬덤’,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라이선스 뮤지컬을 제작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3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_EA&C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06 / 조회 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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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심쿵 키스신 BEST5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6.04.01 / 조회 1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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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를 만들어 낸 다섯 명의 ‘어벤져스’
어벤져스가 떠올랐다. 제프 칼훈, 프랭크 와일드혼 등 세계 최정상급 뮤지컬 스탭들이 한국의 창작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한 팀을 이뤘다니. 이건 뮤지컬 계의 ‘어벤져스’다. 지난 29일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끝난 후, 블루스퀘어 VIP룸에는 의 제작을 이끈 5명의 히어로가 옹기종기 앉아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오랜만에 정장을 꺼내 입은 인심 좋은 ‘서양아재’들의 수다타임 같았다. 하지만 기자들과의 대화가 시작되자 이들이 왜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스탭으로 인정받는지 알 수 있었다. 1시간 남짓 오붓한 대화를 이어가면서 파악한 이들 ‘마타하리 어벤져스’의 능력치와 특성을 공개한다.1. 제프 칼훈(연출) : 캡틴 아메리카190센티미터는 훌쩍 넘을 것 같은 장신에 태평양 같은 어깨를 가진 제프 칼훈은 외모부터가 캡틴 아메리카를 닮았다. 스탭들을 대하는 젠틀한 태도나 겸손한 말투에서 온화한 리더십이 느껴졌다. 옆 자리에 앉은 음악감독 제이슨 하울랜드에게 기자들의 관심이 덜 쏠리는 기색이 역력하자, 그는 은근슬쩍 제이슨을 ‘띄워주는’ 방향으로 인터뷰를 이끌어갔다. “제이슨 덕분에 작품이 살아났어요. 시대적 배경의 디테일, 부드러운 장면 전환은 모두 제이슨의 편곡 때문에 가능했지요. 사실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도는 ‘편곡이 잘 됐느냐’가 결정짓는다고 생각해요. 특히 언더스코어(대사 중에 깔리는 연주)는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부분이지만 관객들의 감동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저희들끼리는 ‘보이지 않는 영웅’이라고 부를 정도에요. 는 제가 했던 모든 작품 중에서 언더스코어가 가장 많이 깔린 작품일 겁니다.”전술에 능한 캡틴 아메리카처럼 제프도 능수능란한 연출로 작품을 빚어냈다. 특히 장면 전환이 돋보이는데, 노래를 끝낸 배우가 총총 걸음으로 퇴장하는 흔한 뒷모습을 이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배우가 노래하던 표정, 눈빛을 그대로 유지하며 서 있으면 세트가 스르륵 움직여 무대 뒤로 사라지는데, 카메라로 줌 아웃 하는 느낌이 든다. “를 영화처럼 만들었다고 말했었는데, 그건 영화 같은 사실적 묘사를 시도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암전으로 인해 극의 흐름이 끊기는 점을 보완해 영화처럼 매끄러운 장면 전환을 만들었다는 뜻이죠.” 2.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헐크프랭크 와일드혼이 만든 뮤지컬 넘버에는 그의 이름처럼 와일드(Wild)한 혼(魂)이 담겨 있다. 저음과 고음을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격정적인 멜로디는 헐크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닮았다. 하지만 빙그레 웃고 있는 프랭크의 평소 모습은 변신 전의 브루스 배너 박사만큼 온화하다. 그의 격정적인 노래를 소화하는 것은 날뛰는 헐크를 붙잡는 것만큼 어려워 보이지만, 배우 옥주현은 그걸 안정적으로 해낸다. 프랭크는 옥주현이 충분히 소화해내리라 믿고, 마음껏 짜릿한 멜로디를 만든 것이 분명하다. “변화가 심한 곡조도 옥주현을 염두에 두고 쓴 거에요. 신의 선물처럼 재능이 굉장한 배우죠. 마치 훌륭한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랄까요. 가끔 궁금한데, 한국사람들은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나요?” 짧은 인터뷰 시간이 끝나고 개막 기념 포토월 행사장에서 다시 마주친 프랭크는 갑자기 필자를 붙잡고 말을 건넸다. 하고 싶은 말이 남았다며 필자를 배려한 ‘느리고 쉬운 영어’로 말을 이어갔다. “그동안 한국은 외국의 뮤지컬을 들여오기만 했어요. 그런데 는 한국에서 만들어 세계에 내보내잖아요. 이건 놀라운 문화적 변화입니다.” 의 수출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에 미국의 작곡가가 왜 이리도 들떠 있을까. 의아한 마음에 ‘왜 이렇게 한국을 위해주느냐’고 물었다. “제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였어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죠.” 부족한 영어실력 탓에 더 이상의 자세한 해석은 힘들었다. 하지만 프랭크의 따뜻한 미소 속에 한국에 대한 뿌리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그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3. 아이반 멘첼(대본) : 닉 퓨리 닉 퓨리는 ‘판을 짜는’ 인물이다. 히어로들을 모으고 역할을 부여해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기본 토대를 만드는 역할이다. 캐릭터를 부여해준다는 점에서 작가와 비슷하다. 의 대본을 쓴 아이반 멘첼은 섬세한 캐릭터 설정으로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판을 짰다. 특히 주인공 마타하리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그려냈는데 이는 매혹적인 스트립댄서, 이중스파이, 매춘부 등 마타하리에게 붙었던 기존의 수식어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가 생각하는 마타하리에 대해 들어봤다. “마타하리는 어렸을 때 삼촌에게 강간당하고 남편에게 학대받았어요. 100년 전의 여성상을 떠올려본다면 보통 이런 경우 꾹 참고 살거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마타하리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갑니다. 굉장히 주체적이죠. 처음엔 남자들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았지만 이를 극복해냈고,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가 남자들보다 우위에 있는 권력을 쥐었잖아요.” 아이반은 화려한 무희 ‘마타하리’의 모습은 상처받은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가면이었다고도 말했다.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아이처럼 순수한 면모를 숨겨야 할 때가 많잖아요. 대신 강한 모습의 페르소나(외적 인격, 가면)을 만들어 남들 앞에 나설 때가 있죠. 남자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마가레타(마타하리의 본명)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타하리’라는 가면을 만들었지만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그 가면을 벗게 돼요. 자신이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순수한 소녀의 자아를 드러낼 수 있게 된 거죠.” 개막 공연에서 옥주현이 연기한 마타하리는 아이반의 설명 그대로였다. 물랑루즈 무대에 설 때는 고혹적이고 도도한 자태를 유지하다가 사랑하는 남자 ‘아르망’ 를 만나면 말투에 애교를 가득 장착한 소녀로 변했다. 다소 이중적인 성격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4. 제이슨 하울랜드(음악감독) : 호크아이 호크아이는 정확하다. 예민한 감각으로 타깃을 포착하고, 목표물이 아무리 작더라도 활로 명중시킨다. 편곡, 오케스트레이션, 음악감독을 담당한 제이슨은 호크아이처럼 세심하고 정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 무대에 걸맞는 웅장한 사운드를 낼 수 있게 된 것도 제이슨이 23인조 오케스트라를 고집한 덕분이다. 보통 오케스트라 피트(무대 앞 연주자용 공간)에는 20명 남짓 인원이 들어갈 수 있다. 23명이면 최대 규모다. “EMK 엄홍현 대표에게 당부했어요. 그 당시 유럽에서 펼쳐진 전쟁이 얼마나 큰 규모였는지 음악적으로 느낌을 전달하려면 그 정도 인원의 오케스트라는 필요하니까요. 라두 대령이 부르는 ‘수천 명의 목숨’을 들어보면 전쟁 같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계속 강한 음악만 나오는 건 아니에요. 2막에서는 아코디언 한 대와 플루트 하나만으로 연주하는 심플한 파트도 있어요.” 인터뷰 중간 중간 제이슨은 빠른 손놀림으로 누군가에게 스마트폰 메시지를 보냈다. 급한 용무가 있어 보였는데, 옆에 앉은 아이반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지금 오케스트라 악보에 수정할 부분이 떠올라서 문자 보내는 거에요.” 첫 공연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조금 더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쉬지 않는 제이슨의 열정이 돋보였다. 5. 잭 머피(작사가) : 블랙 위도우 블랙위도우는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다. 다양한 언어를 현지어처럼 구사할 줄 알고, 헐크도 진정시킬 정도의 말빨과 설득능력을 갖추고 있다. 작사가 잭 머피도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다. 그가 쓴 가사는 번안되어 무대에 올려지긴 했지만, 관객들이 무대 위 마타하리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뮤지컬 는 대사보다는 노래로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를 풀어내는 비중이 높다. 잭이 쓴 가사는 대사만으로는 구구절절 풀어내기 어려운 상황과 심리를 시적 언어를 사용해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가 세계 무대에 올랐을 때 번안의 핸디캡을 벗어난 머피의 가사는 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EMK 제공, 인터파크 영화
2016.03.30 / 조회 1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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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향, 뮤지컬 ‘마타하리’로 팜므파탈 변신!
뮤지컬배우 김소향이 뮤지컬 ‘마타하리’의 팜므파탈 여주인공 ‘마타하리’ 역을 맡아 지난 27일 첫 공연에 올랐다.?뮤지컬 ‘마타하리’는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마타하리는 ‘물랑루즈’ 무대 위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화려하고 반짝이는 삶을 살지만, 마음속에 짙은 외로움을 간직한 인물이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을 당했다.?김소향은 지난 해 열린 대본 워크숍에서 캐릭터에 대한 놀라운 몰입도를 보여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결국 국내외를 누비는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마타하리 역에 캐스팅 되었다. 김소향은 “뮤지컬 ‘마타하리’의 처음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상상 이상으로 흥분되고 행복한 일이다”며 “긴 연습기간 동안 마타하리가 아닌 다른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에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뮤지컬 ‘마타하리’는 3월 2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권지혜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0 / 조회 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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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 29일 베일 벗다…세계초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개막
EMK의 수출용 첫 창작뮤지컬
이중스파이 마타하리 실화
옥주현·엄기준·송창의 등 출연뮤지컬 ‘마타하리’ 공식 포스터(사진=EMK).[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4년 여의 제작과정 끝에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가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다. 공연제작사 EMK의 첫 창작뮤지컬이자 역수출용으로 세계 초연한다.‘마타하리’는 국내 제작사가 주체가 돼 국내외 크리에이티브 스태프들과 기획 단계부터 해외 공연을 염두하고 추진한 사례다. 그 동안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팬텀’ 등 수많은 히트 뮤지컬을 탄생시킨 EMK의 제작 기술이 집결된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다. ‘뉴시스’, ‘하이스쿨 뮤지컬’의 연출 제프 칼훈과 ‘지킬 앤 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의 세계적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사가 잭 머피, 음악감독 김문정 등의 창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하다.마타하리의 삶의 무대였던 물랑루즈와 죽음의 무대인 사형장 등 두 무대가 하나의 길 끝에 이어지며 극이 흘러가도록 디자인돼 압권이다. 제작 결정 당시부터 마타하리 역의 적임자로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옥주현을 필두로 김소향, 아르망 역의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빅스, 레오), 라두 대령 역의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 등이 참여한다. 작품은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가 바탕이다. 오는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6만~14만원. 1577-647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9 / 조회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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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 베일 벗는다…김소향, 27일 서울 첫 공연
오는 29일 정식 개막해 대장정 이어
6월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옥주현과 마타하리 역 번갈아 연기뮤지컬 배우 김소향(사진=EA&C).[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배우 김소향이 오는 27일 뮤지컬 ‘마타하리’의 첫 공연에 나선다. 작품은 오는 25일부터 3일 간의 프리뷰 공연을 거쳐 29일 정식 개막하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6월 12일까지 공연한다.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팜프파탈 여주인공 ‘마타하리’ 역을 맡은 김소향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대본 워크숍에서부터 뮤지컬 ‘마타하리’와의 연을 이어왔다. 미국 시카고와 뉴욕, 국내 무대를 누비며 쌓아온 오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마타하리 역할에 캐스팅됐다. 첫 공연을 앞둔 김소향은 “뮤지컬 ‘마타하리’의 처음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흥분되고 행복한 일”이라며 “관객에게 어떤 감동으로 다가갈지 정말 기대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긴 연습기간 동안 마타하리가 아닌 다른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에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4년 간의 제작기간을 거친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마타하리’는 외로움을 간직한 캐릭터로 김소향과 옥주현이 번걸아 연기한다. 야망을 품은 라두 대령 역에는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이 맡았고, 마타하리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이자 아르망 역에는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빅스 레오)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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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으로 겟잇뷰티! 보면 예뻐지는 공연 BEST3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삶을 그린 뮤지컬 . 무대에서는 파격적인 춤으로 남자들의 눈길을 빼앗고, 정체를 알 듯 모를 듯한 신비로운 존재감으로 유럽의 정상들을 사로잡았던 그녀. 그 매력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더욱 예뻐진 옥주현, 그녀가 연기하는 마타하리에게서 매혹적인 눈빛과 몸짓으로 남자를 사로잡는 분위기 여신이 되는 법을 배워보자. * 챙겨야 할 뷰티 아이템: 매혹적인 춤만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사원의 춤’ 장면에서 마타하리가 바른 붉은 립스틱. * 공연기간 및 장소: 3.29~6.12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머슬러’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열정을 담은 뮤지컬. 실제 머슬퀸이었던 이향미, 머슬 선수 이국영, 몸짱 가수 이창민, 이현 등이 출연해 군살 없이 예쁘고 건강한 몸매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출렁이는 뱃살도, 두툼한 팔뚝 살도 이제 그만! 무대 위 청춘들의 모습에 울고 웃으며 날씬하고 탄력 있는 몸매 가꾸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공연장으로.* 챙겨야 할 뷰티 아이템: 춤도 추고, 근육도 키우고! 머슬러들이 신나는 안무와 함께 활용하는 짐볼, 아령. * 공연기간 및 장소: 3.15~5.15 유니플렉스 1관 여자가 되고 싶었으나 성전환수술에 실패하고, 영혼의 반쪽이라 생각했던 남자에게마저 버림받은 헤드윅. 그러나 깊은 상처를 딛고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이 세상 하나뿐인 나를 소중히 가꿔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신비한 신의 창조물 같은 당신”이라 노래하는 헤드윅을 만나 진정한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보자. 조승우, 조정석, 윤도현, 변요한, 정문성의 서로 다른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눈 여겨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 챙겨야 할 뷰티 아이템: 헤드윅의 필수 요소 가발, 하이힐, 그리고 눈동자를 더욱 빛내줄 아이글리터. * 공연기간 및 장소: 3.1~5.29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사진: EMK뮤지컬컴퍼니, 플레이DB, 쇼노트 제공
2016.03.23 / 조회 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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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희? 스파이? 숨겨진 그녀의 사생활이 궁금하지 않나요?"<마타하리> 옥주현
마타하리는 실존했던 무희다. 물랑루즈에서 파격적인 춤으로 유럽의 정상들을 사로잡았고, 일반인들은 감히 범접할 엄두조차 못냈던 '꿈 속의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총살로 세상을 떴다. 전쟁 중 프랑스와 독일, 두 나라의 이중 스파이로 활동했다는 혐의다. 그녀에 대해 확언할 수 있는 건 없다. 다만 죽음 뒤에 남겨진 음모와 사랑의 상흔이 미스터리로 가득 찬 그녀의 삶을 추측하게 할 뿐. 그런 마타하리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감각적 무대로 그린 뮤지컬 가 4년 간의 산고 끝에 곧 세상의 빛을 볼 참이다. 브로드웨이 정상의 제작진들과 국내 최고의 캐스팅.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는 화려한 수식어 가운데에는 주인공 '마타하리' 역을 맡은 옥주현이 있다. 부담이고 기대고, 그렇지만 단연 독보적인 작품이 될 것을, 느끼고 또 되뇌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Q 얼마 전 제작발표회에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옥주현을 위해 만들었다'고 의 넘버들을 이야기했어요. 되게 부담스러워요, 미치겠어요. (웃음) 민망하기도 하고. 정말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죠. 저를 위해 곡을 써준다는 사람이 있고, 제프 칼훈( 연출가)도 전부터 프랭크에게 저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고 하고. 그래서 저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전 어려서부터 어떤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집중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사람이 아니에요. 좀 산만해 보이죠. 그래서 연출님들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정말 쟤가 집중을 하고 있는 걸까? 내가 하는 말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하고요. 사실 제프 연출도 초반에 되게 마음 졸여 했어요. 어떤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스스로에게 이해가 되지 않으면 잘 안 되는 사람이 저거든요. 그래서 뭘 제시하면 즉흥적으로 잘 못하겠어요. 그러는 과정에서 저는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요. 내가 안 보여주고 싶어서 안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걸 정제하는 시간과 시뮬레이션 하는 시간 동안 스스로 정말 압박을 받고 있는 거죠.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고, 조금 전까지 생각을 하다가 잠깐 눈 감았다 떴는데 아침인 것 같고. 처음 같이 일하는 스텝들도 "일부러 뭘 안 보여주다가 런 할 때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나중에 보여주는 거야?" 하는데, 전 원래 그런 패턴인 거에요. 주변에 그렇게 티를 내는 사람도 아니라 제 오랜 친구들도 되게 신기하데요. 공연 준비하는 기간이 그렇게 힘들어 보이진 않는데 공연 가서 보면 언제 저걸 다 준비했을까, 싶다고요. Q. 그렇게 프랭크 와일드혼이 쓴 넘버들의 특징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아름답고 좋아요, 잘 부르면. (웃음) 프랭크는 이야기 속에서 자유로워지기가 참 까다로운 멜로디 라인을 쓰는 작곡가인데, 옥타브와 옥타브 사이를 짧은 시간에 넘나들게 쓰는 특징이 있어요. 그런 부분을 힘들지 않게 정말 자유자재로 편안하게 표현하는, 그걸 연습하는 기간 동안 '해도 해도 어렵구나', 만 번은 생각하게 되거든요. 근데 정말 좋아요. 음악을 통해 그 장면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어요. Q.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그간 고민했던 것들을 스텝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단계일까요? 지금은 '대본과 연출이 의도하고자 하는 것을 내가 이렇게 입었다'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Q. '입었다'라는 표현이 새삼 와 닿네요. 배우는 어떤 인물을 자신에게 입혀 관객에게 보여주는 사람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마타하리 앞에 붙는 단골 수식어 '매혹적인, 치명적으로 아름다운'을 어떻게 '입어' 보여줄까가 궁금해요. 마타하리를 두고 섹시하다는 것, 아름답다는 것에는 분명 아슬아슬한 게 있을 거에요. 그런데 그런 아슬함이 '내가 그렇게 할거야'라고 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마타하리는 스파이 제안을 받고 그 이후에 어떤 기막힌 일들이 와도 이 모든 것들을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게 의연하게, 여유있게 볼 수 있었고 그런 모습이 섹시미를 풍기게 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이 여자는 과거에 더한 일도 겪었기 때문에 또 다른 어마한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도 남다를 뿐더러 그 자체가 매력적인 거죠. 그녀의 말투와 몸짓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여유, 거기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무대에서 보실 수 있을 거에요. Q. 마타하리는 실존했던 무희죠. 작품의 서두에서 매혹적인 춤 장면이 나온다고 알고 있어요. '사원의 춤'이라는 3분 정도의 씬이 있어요. 이렇게 노래 안 하고 춤만 추는 건 정말 오랜만, 아니 처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긴장도 많이 되고, 제가 추던 춤도 아니고요. 얇은 원단 하나로 무언가를 상징하는 춤이거든요. 작은 폭포, 큰 폭포, 뱀 같이 동작 하나하나에 이름이 있어요. 그것을 형상화하기 위해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고요. 나름 유연하지 않은 편은 아닌데, 더 아름다운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는 점도 있고요. 그런데 물랑루즈 때 이야기이긴 하나 춤, 쇼에 대한 장면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사실 걱정하기도 했어요. 춤추는 씬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보여질까. 지금 준비 막바지라 런쓰루라고 공연처럼 쭉 연습해 보거든요. 마타하리가 얼마나 무대 위에서 아름다웠고 매혹적이었고 어떤 춤을 췄는지에 대해서 아주 중요한 넘버를 통해 힘을 꽉 줬고, 그 외에는 우리에게 알려진 정보 말고 이 사람의 삶에 대해 작품은 들여다 보고 있어요. 거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니까 '왜 춤은 안 나와?' 이런 생각은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무대가 어느 틈 하나 지루한 부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대도구 없이, 조명 없이 형광불 아래서 연습하고 있는데도 정말 재밌어요. Q. 마타하리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혹은 아직까지도 알 수 없는 모습에 작품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거군요. 마타하리란 사람이 여성 최초의 스파이, 그 여자지? 그게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겠죠. 그런데 정확히 그녀가 어떻게 무얼 했다는 건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그렇게 여러가지 일화가 쌓이고 회자되었던 여자인데 그런 여자의 사랑은 어땠을까.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을 그 사람의 커리어로서 대하지만 한 편으로 개인적인 일들을 궁금해 하잖아요. 그녀는 삼촌에게 강간당했고, 남편은 하녀를 강간했고, 그래서 그 하녀의 남편이 복수로 마타하리의 딸을 죽였고. 정말 남자라는 건 그녀의 인생에서 지긋지긋한, 보고 싶지도 않은 존재인 거에요. 사랑은 믿지 않아, 사랑이 어떤 건지도 몰라, 난 나를 지키면서 이 자리까지 온 것이 감사해. 그런 그녀에게 어떤 상대가 나타난 거죠. 나와 전혀 다른 세상에서 하늘을 날며 목숨을 거는 남자. 그 어떤 자유분방한, 내가 모르는 세계에서 행복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은 남자. 그렇게 호기심에서 출발해 사랑까지 가게 되었는데 나중에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작품이 마타하리가 라두에게 스파이 제안을 받고 나서부터 9개월 동안 있었던 얘기라고 하더라고요. 9개월 후에 총살을 당하니까.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마타하리는 후회하지 않아요. 내가 맛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을 상대방 역시 목숨 걸고 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죽음을 맞이하기 전 엔딩곡이 마이너(단조)가 아니라 메이저(장조)에요. 처음에 가사 없이 들었을 땐 너무 분위기가 밝은 거 아닌가,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곡이 너무 세련된 거죠. 눈물을 쥐어 짜려고 사람을 막 찌르지 않아요. 전반적으로 곡 세팅이 너무 세련됐어요. Q. 제작발표회 때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고도 말씀하셨어요. 스텝분들이 너무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연습 없는 날 응원차 갔었어요. 그런데 정말 숙연해지는 거에요. 디테일한 작업 하나하나를 위한 이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정말 틈틈이 느낄 수 있었어요. 대충, 그럴싸해 보이게,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정말 장관이었어요, 그 풍경이. 너무 감동적이고. 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연습해도 그렇게 재미있었는데 무대 위에서 이런 기술적인 것이 가미된다면 진짜 대박이겠다, 이런 생각하면 제 존재가 작아지면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죠. Q. 뮤지컬 출연할 때마다 직접 분장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잖아요. 이번에도 직접 하시나요? 네. 프로덕션에서도 좋아해요. (웃음) (분장 컨셉 등도 생각해야 하겠군요) 그런데 그게 제게 스트레스가 아니에요. 요즘 인스타그램에도 메이크업 관련 사진 많이 올라오잖아요. 그런 거 캡쳐해 둔 게 되게 많아요. 잡지를 봐도 제가 좋아하는 화장 소재 페이지 잘 보고. 보면서, '댄버스에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하는 걸 진짜 댄버스 할 때 한 것도 있고요. 이젠 그렇게 한 것에서 분장팀도 팁을 얻어요. (웃음) 처음엔 그분들도 제가 메이크업하는 것에 좀 자존심 상해 하셨는데, '우릴 못 믿어?' (웃음) 그런데 나중에는 인정해 주셨어요. "네가 정말 이걸 좋아하는구나, 근데 잘해."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항상 공연 전 테크(테크니컬 리허설, 공연의 기술적인 부분들을 점검하는 리허설) 때 조명 세팅하는 걸 보고 메이크업 색깔을 정해요. 지금 고민하고 있는 건 뮤직비디오 찍을 때 상징적인 의미라고 해서 입술을 빨갛게 했었는데 그게 연기하는 동안 너무 관객들의 시선을 뺏지 않을까, 하는 거에요. 그래서 무대 올라가서 조명 받고 입을 크게 움직이는 노래를 해 보고 모니터 하려고요. '사원의 춤' 할 때는 노래를 안 하니까, 그때는 입술은 아주 빨갛게 하고 다른 부분은 톤 다운을 하고요. 이런 것들은 실제 리허설 때 무대 올라가서 확인할 생각이에요. Q 얼마 전 핑클 멤버인 이진씨 결혼식에서도 직접 신부와 신부 어머니 화장을 해주셨어요. 결혼식 때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신부들 열 명 중 열이 다 거기에 만족하진 않을 거에요. 왜냐면 그 사람의 얼굴을 긴 시간 봐온 사람이라야 이 사람이 어디가 짝짝이인지, 어떻게 해야 예쁜 지 아니까요. 제가 진이씨 메이크업 하고 나서 어머니가 "넌 진이가 어떨 때 제일 예쁜지 잘 아는 구나." 하셨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그렇게 심장 떨려 하지 않고 저한테 메이크업을 맡길 수 있지 않았나 해요. Q. 언제부터 메이크업 쪽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핑클 '루비' 할 때부터 제가 메이크업을 했거든요. 그 전엔 샵에 가는 것도 아니라 아카데미 수료하신 분들이 오셔서 색칠 공부하듯 한 톤으로 발라서 하는 눈 화장, 이렇게 15분이면 끝났어요. 나는 가뜩이나 안 예쁜데 더 호박 같은 거예요. (웃음)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기도 했으니까, 난 아이라인보다도 섀도우로 음영을 주는 게 더 좋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관심이 커졌죠. 만약 제가 별거 안 해도 예뻤던 타입이었다면 정말 관심 없었을 수도 있어요. 메이크업 제품도 많이 사서 쓰는 게 아니라 정말 실용적으로 쓰는 편이에요. 시즌 신상, 이런 거 안 사요. Q. 핑클 멤버들이 점차 유부녀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요. 일과 사랑, 결혼에 대해 생각이 더욱 많아지는 시기일 것 같아요. 20대 때는 결혼이 정말 막연한 '꿈'이었다면, 30대에는 현실이더라고요. 꿈에서 현실로 들어간 사람들을 보면 '아, 일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싶어요. 바쁘게 연습하고 공연하고 집에 들어가면 전 청소도 잘 안 하는데, 같이 사는 사람이 그걸 본다면 정말 좋았고 예뻤고, 그런 건 다 없어지고(웃음). 난 그러고 살고 싶진 않은 거에요. 그 행복도 너무 좋겠지만, 지금 내가 해서 행복한 거, 지금 이게 내가 해야 하는 일 같아요. 아무것도 모를 때부터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이제 조금 나를 발산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과정 중에 지금이 제게 또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고요. 또 한 번 엄청난 상대와 깊은 사랑에 빠진 거죠. 이 연애에 굉장히 충실해야 하는 것이에요. 되게 식상한 멘트지만, 일과 사랑에 빠졌다는 거, 진짜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 같아요. Q. 올 초 뮤지컬 데뷔 10주년 단독 콘서트도 열었어요. 정말 콘서트 열어주신 대표님께 가장 고맙고. (웃음) 저도 되게 걱정이 많았거든요. 과연 2시간 동안 혼자서 하는 게 가능할까? 그런데 누군가 나를 절대적으로 믿어준다는 건 굉장히 큰 부분이 되는 거에요. 믿고 그것에 대해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시동은 걸 수 있는 거거든요. 그렇게 같이 출발했기 때문에 나아가야 하고요. 그런데 정말 감사한 것이, 두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리고 하면서 '내가 다음에 어떤 것을 더 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내가 무대에서 보여줬던 캐릭터 더하기 앞으로 맡을 수 없는, 남자 역할 같은 것들을 했을 때 반응도 궁금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그 외에도 상상이 되는 게 더 많아진 거에요. 그러면 또 언젠가 이런 상상을 현실로 할 날이 있겠죠. Q.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을 때, 그리고 3~4년이 지났을 때도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어요. 10년을 채운 지금,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작품을 선택할 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해요. 저도 오래 하다 보니까 내가 이 사람과 호흡을 맞추면 이런 색 이상의 색이 나올 것 같아, 그런 느낌이 있죠. '그런 상대를 만나서 그 작품을 한다면?'이라고 상상하고 있는 작품이 이 다음 작품이에요. '저 사람과 만나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 그런 작품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 어떤 작품을 꼭 하고 말 거야, 이런 생각은 사실 없어요. 그런 작품을 해도 상대와 합이 정말 안 맞을 수도 있고 목소리 합이 안 맞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면 '이 작품을 했다'는 커리어는 남겠지만 하는 동안에는 그리 즐겁지 않거든요. 그런 부분에 저는 굉장히 본능적이에요. 이걸 행동으로 하는 순간 그 합이 맞았을 때 오는 짜릿함, 그 순간의 전율이, 그 즐거움이 제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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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7 / 조회 1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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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소문과 염문의 주인공, "마타하리"가 궁금하다
글:황선아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디자인: 정혜린 (hyelin@interpark.com)
2016.03.14 / 조회 9,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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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 제작 발표회, 제작 과정 대공개!
3월 8일, 세계 초연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Mata Hari)’의 제작 발표회가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된다.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 발표회는 약 4년간의 제작 과정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크리에이티브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에게 직접 들어보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이날 프로듀서 겸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 대표 엄홍현, 연출 및 안무의 제프 칼훈,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전 스태프를 대표해 참석하며 출연 배우 옥주현, 김소향, 김준현, 신성록,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이 함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제작 발표회를 통해 오디션과 캐스팅 과정, 국내외 대본 리딩 워크숍, 음악 쇼케이스, 광주 세트 연습실 운영 등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4년간 체계적으로 진행해 온 프로덕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세계 초연 창작 뮤지컬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제작 비화가 공개된다. 또한 캐스팅만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초호화 출연진이 참여 소감과 함께 연습 과정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 Margaretha Geertruida Zelle)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로 파리 물랑루즈에서 가장 사랑받는 무희였던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과 프랭크 와일드혼의 격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 20세기 초 화려한 파리를 재현한 무대가 한데 어우러져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뮤지컬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3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3월 9일 2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2차 티켓 오픈에서 예매 가능한 회차는 4월 19일부터 5월 15일까지 공연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10 / 조회 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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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미녀스파이' 최종타깃은 '브로드웨이'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29일 첫 공연
250억원 韓·美·英 글로벌프로젝트
기획단계부터 세계시장 겨냥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제프 칼훈 연출 등
옥주현·김소향·엄기준 등 배우도 쟁쟁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서[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세계 최고의 제작진, 4년여간 제작비 250억원 투입, 옥주현·류정한·엄기준·신성록 등 흥행보증 배우들까지. ‘뮤지컬계 어벤저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이라 불리며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일찌감치 손꼽혔다. 초대형 창작뮤지컬 ‘마타하리’가 오는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베일을 벗는다. 이데일리와 EMK인터내셔널이 주관한 ‘마타하리’는 기획단계서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곡을 쓰고 잭 머피가 작사를, 아이반 멘첼이 대본을 썼다. 연출은 제프 칼훈. 이른바 와일드혼 사단이라고 불리는 제작진과 손잡은 EMK뮤지컬컴퍼니의 역수출제작용 첫 글로벌프로젝트다. 아시아 뮤지컬 최초로 세계시장을 겨냥한 만큼 제작비도 막대하다. 한국이 100억원, 미국·영국에서 15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공연이 끝난 뒤 18개국 바이어를 초청해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르는 목표도 세웠다. 작품의 프로듀서인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2011년부터 창작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해왔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다”며 “프랭크 와일드혼이 ‘몬테크리스토’를 함께 올린 뒤 우리의 제작능력과 한국배우들의 기량을 보고 ‘마타하리’라는 소재를 제안했다. 이 이야기라면 세계로 나갈 수 있겠구나 싶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제작과정…“기다린 보람 있었다” ‘마타하리’ 제작과정은 쉽지 않았다. 2012년 예비 프로덕션을 만들고 제작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2013년 1차 대본을 완성했다. 2014년 8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 워크숍을 가졌고, 이후 대본·음악 등을 수정·보완해 2015년 6월 한국에서 2차 워크숍을 마쳤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가 바탕인 만큼 무대화 작업도 험난했다. 연출가 칼훈은 “어렵지 않았다고 하면 분명 거짓말”이라며 “기술을 구현하기가 정말 어려웠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것으로 꼽히는 한국배우들과 작업한 덕에 힘든 과정을 이기고 여기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물랭루즈’ 등 1900년대 파리를 연상케 하는 무대에 들어간 비용은 EMK 뮤지컬 중 역대 최고인 ‘엘리자벳’의 3배. 제작비의 8할을 무대세트 제작에 썼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게다가 충분한 리허설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경기 광주시에 500평짜리 물류창고를 빌려 무대세트를 짓고 테스트에 돌입했다. 칼훈은 “대단히 야심차게 만든 세트다. 작품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세트의 전환을 배우의 안무만큼 매끄럽게 영화적으로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창 전쟁 중인 세계와 마타하리의 삶의 여정을 그려가면서도 배우들이 내면의 감정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이번 연출의 목표다. 관객 입장에선 웅장함과 감성까지 얻어가는 작품이 될 거다.” 4년에 걸쳐 만든 36곡의 뮤지컬넘버는 마타하리의 삶을 따라 인도의 지방음악, 아메리칸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배우들의 ‘케미’…신뢰로 뭉쳤다옥주현과 함께,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김소향이 마타하리를 번갈아 연기한다. 여기에 아르망 역의 엄기준·송창의·정택운(그룹 빅스의 레오)과 라두대령의 신성록·류정한·김준현 등 뮤지컬스타가 총출동한다. 엄 대표는 “2014년부터 수많은 오디션을 했다. 목표는 세계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배우·스태프를 꾸리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배우가 힘을 보탰다”며 “다시는 이렇게 화려한 배우를 한 작품에서 만날 순 없을 거다. 함께해줘 고맙다”고 뿌듯해했다. 옥주현은 배우 캐스팅에서 제작사가 1순위로 꼽은 배우다. 옥주현은 “부담도 되지만 쟁쟁한 배우와 함께해 기대가 크다. 마타하리가 사랑에 빠지는 아르망은 캐스트별로 전부 개성이 넘친다”며 웃었다. 이어 “엄기준은 달콤하다. 여배우들이 한번쯤 로맨스를 나누고 싶어한다. 송창의는 라테 같은 남자다. 부드럽다. 실제 성격도 자상하고 달콤하다. 정택운은 두 번째 뮤지컬인데 패기 넘치고 엉뚱한 연하남의 매력을 발산한다”고 소개했다. 세 명의 라두는 “섹시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서울 시청 인근의 마타하리 전광판◇‘여성 원톱’ K뮤지컬 통할까 1995년 ‘명성황후’을 제외하곤 2007년 ‘댄싱 섀도우’, 2011년 ‘천국의 눈물’, 2013년 ‘디셈버’까지.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의 수난사는 뼈아프다. 제대로 수익을 낸 작품이라면 ‘프랑켄슈타인’(2014)과 ‘아리랑’(2015) 정도. 세계시장을 겨냥하기엔 시기상조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마타하리’는 여성을 주역으로 내세운 ‘여성 원톱’ 뮤지컬. 여성관객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국내 공연시장 특성상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김준희 공연제작자는 “최고의 제작진이 수정 보완하며 수년간 작업한 작품이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물류창고에 세트를 만들고 시험공연까지 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신중하게 작업한 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이 나오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원톱’인 작품과 관련해서는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내 공연계가 일단 남자영웅 트렌드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염려할 부분은 아니다. 결국 얼마나 잘 완성해서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장면을 모아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이루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홍보전도 남다르다. 서울 도심은 물론 강남·영등포 등 전국 유명빌딩 22곳에 광고 전광판을 설치하는가 하면 10일부터는 블루스퀘어 벽면에 미술가 데이비드 야민이 직접 그린 ‘마타하리’ 이미지를 래핑 작업해 선보인다. 블루스퀘어 벽면에 래핑작업할 ‘마타하리’ 이미지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발표회(사진=EMK).▶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0 / 조회 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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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연 앞둔 <마타하리>,"공연계 또 다른 기적 만들 것 같아"
구체적인 공연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부터 2016년 최고의 관심작으로 꼽혀 왔던 뮤지컬 가 3월 말 개막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열어 대항해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7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에는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와 연출가 제프 칼훈,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을 비롯해 옥주현, 김소향, 엄기준, 송창의, 신성록, 김준현, 정택운(빅스) 등 출연진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 자리에 풀어놓았다. 왜 마타하리인가? 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1997년과 98년 마타하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는데, 그녀의 이국적인 삶이 날 사로잡았다."는 그는 몇 편의 작업을 통해 신뢰를 쌓은 EMK에 작품 제안을 했다. 젊은 기량, 전 세계 시장을 내다보는 회사라는 게 그 이유다. "창작뮤지컬을 구상하던 우리의 첫 목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전 세계 진출작이라는 것이었다. 마타하리 소재는 그 가능성이 보였고 4년 간 수많은 스텝 오디션이 있었다. 함께하게 된 제프 칼훈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영국 공연으로 이 작품이 꼭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엄홍현 대표)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는 해외 제작진의 참여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제프 칼훈은 등의 화제작을 연출했으며 로 토니상 최우수연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드라마틱한 선율로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본을 쓴 아이반 멘첼은 를, 작사가 잭 머피는 등의 대표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국 배우들, 세계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배우야"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린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 사진기로 찍으며 간담회를 즐기던 연출가 제프 칼훈은 한국 배우들의 탁월한 기량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배우들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게 노래를 잘하는 배우들이라고 프랭크가 말했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까지 작업을 끌어올 수 있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과거의 공연 작업과 한국, 뉴욕에서 음반작업을 함께해서 옥주현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다. 브로드웨이 배우들도 옥주현이 노래하는 영상을 많이 검색해서 연습한다고 들었다. 다양한 음감을 드러낼 수 있는 배우고, 그런 옥주현을 위한 뮤지컬을 만든 것이 영광스럽다."(프랭크 와일드혼) 대본과 음악이 완성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마타하리 역으로 낙점된 옥주현은 "폭풍처럼 살다 거친 운명의 남자를 만나는 마타하리의 이야기가 무대에 펼쳐진다."고 작품을 설명하며 "섹시한 '사원의 춤'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여인인데,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을 나에게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 마타하리 역을 맡은옥주현(위)과 김소향(아래)또 다른 마타하리, 김소향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다. "한국, 미국 최고의 스텝, 배우들과 단 일주일간이라도 작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워크숍에 참여했는데 이렇게 캐스팅까지 이어져서 너무나 감사하고 설렌다."는 그녀다. 마타하리가 사랑에 빠지는 전투기 조종사 아르망 역은 엄기준, 송창의, 빅스의 멤버 정택운이 맡는다. 옥주현은 "호흡을 맞춰보면 '역시 엄기준이구나' 할 정도로 무대 위에서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기운이 나온다. 많은 여배우들이 그와 로맨스를 맞춰보고 싶어한다."고 엄기준을 이야기했고, 송창의는 "부드럽고 자상한 라떼 같은 남자"로, 팀의 막내이기도 한 정택운은 "실제 아르망과 나이가 가장 흡사하다. '누난 내 여자니까'를 계속 어필하는데, 어리지만 패기 넘치고 훅훅 들어오는 연하의 매력을 발산 중"이라며 세 명의 개성을 이야기했다. 정택운은 "나의 장점은 '백지라는 것'이라 형, 누나들의 좋은 점을 다 가져오려 한다."면서 두 번째 뮤지컬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전투기 조종사 아르망 역의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왼쪽부터)라두 대령 역의 김준현, 신성록(이날 류정한은 개인사유로 불참했다.)마타하리를 스파이로 이용하지만 결국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히는 라두 대령 역의 신성록과 김준현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여지 없이 드러냈다. "나쁘고 섹시한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설명하던 신성록은 "어떤 좋은 선택을 해서 관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까, 그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하며, 김준현 역시 "셋업된 무대를 보았는데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좋은 공연이 나오리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고 작품에 힘을 실었다. 무대는 제3의 캐릭터, 물랑루즈와 전쟁터의 대비 극대화 는 본 무대 설치 전 서울 외곽의 공장지대를 빌려 세트 테스트에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을 밝혔다. 등의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가 참여한 이번 무대는 마타하리가 활동하던 물랑루즈와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던 치열한 전쟁터의 모습이 극적 대비를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기술적으로 작품을 구현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웠다. 이번 세트는 굉장히 야심 찬 작품으로, 무대 전환을 영화적으로 풀려고 노력했다. 광활한 전쟁터를 보여주면서 그 안에 마타하리의 삶과 내면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웅장함 안에서도 개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제프 칼훈) 옥주현 역시 "세트를 보며 인간이 해낸 최대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기적은 사람이 만드는 것인데 이번에 공연계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극중 배경인 19세기 말 전쟁 직전 유럽의 화려함을 나타내기 위해 200여 벌의 의상이 만들어졌으며, 총 33곡의 넘버들이 극과 함께 펼쳐진다. 매혹적인 무희로 유럽을 사로잡은 실존무희로, 스파이 혐의를 받아 처형당한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담은 뮤지컬 는 오는 3월 29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세계 초연을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3.09 / 조회 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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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 옥주현, 도발적 몸매 드러내다
탄탄 라인 돋보이는 관능적 프로필컷
팜므파탈 매력 발산 "시선 사로 잡네"
EMK 첫 창작뮤지컬, 이중스파이 실화
3월29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개막뮤지컬 ‘마타하리’의 옥주현(사진=EMK).[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3월 개막 예정인 뮤지컬 ‘마타하리’(Mata Hari)에서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마타하리’ 역을 선보일 배우 옥주현의 관능미 넘치는 프로필 컷이 공개됐다.‘마타하리’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이는 첫 창작뮤지컬로 지난 1월 쇼케이스에서 강하고 호소력 짙은 주요 넘버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옥주현 프로필 사진은 검은 긴 웨이브 헤어에 블랙 보디 수트를 입은 채 관능적 자세로 앉아 육감적인 몸매를 과감히 드러냈다. 여성스러운 각선미와 탄탄한 라인이 돋보이는 도발적인 포즈는 팜므파탈 매력을 그대로 발산하고 있다.연출가 제프 칼훈을 필두로 ‘지킬 앤 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등 세계적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잭 머피가 함께 한다. 또 ‘엑스칼리버’, ‘보니 앤 클라이드’, ‘데스노트’의 아이반 멘첼이 대본을 맡았고, 제이슨 하울랜드가 편곡에 참여했다.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가 바탕이다.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로 파리 물랑루즈에서 가장 사랑 받는 무희였던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을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 20세기 초 화려한 파리 재현 무대가 한데 어우러질 예정이다. 3월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다. 02-6391-633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0 / 조회 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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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공연 이야기 ②] 공연 보다 오싹한 실화들
글/구성: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6.01.29 / 조회 9,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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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드디어 베일 벗다!
세계 1차 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총살 당한 매혹적인 무희, 실존 인물 '마타하리'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 지난 5년 간 준비 끝에 올 3월 한국에서 세계 초연의 막을 올릴 이 작품의 일부가 25일 출연 배우들의 라이브 무대로 공개되었다. 등으로 수차례 토니 어워즈,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 이름을 올렸던 브로드웨이 히트 연출가이자 안무가 제프 칼훈을 비롯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가 잭 머피, 작사가 아이반 멘첼 등 초호화 제작진들이 한데 뭉쳐 제작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옥주현, 류정한, 엄기준, 송창의, 신성록 등 화제의 캐스팅으로 개막 전 관객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청담동에 위치한 '원스 인 어 블루 문'에서 열린 의 최초 라이브 무대는 마타하리 역을 맡은 옥주현, 김소향을 비롯해 엄기준, 송창의, 김준현, 신성록 등 주역 배우들이 한데 모여 주요 넘버를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연출가 제프 칼훈이날 사회를 맡은 연출가 제프 칼훈은 작품에 대해 "마타하리의 특별했던 삶, 비극적인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녀가 처형당하기 전까지의 삶을 물랑루즈 무대 위의 환상으로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비극적 이야기를 극적 스토리, 웅장한 음악으로 풀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품의 편곡 및 해외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제이슨 하울랜드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의 대표 넘버 10곡이 소개되었다. 물랑루즈의 모든 쇼를 주관하는 사회자이자 작품의 해설가로 등장하는 '엠씨' 임춘길과 앙상블들의 '춤을 시작해'로 신나고 경쾌하게 시작한 라이브 무대는, 마타하리 역을 맡은 옥주현의 '예전의 그 소녀'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엠씨 임춘길과 앙상블의 신나는 오프닝 '춤을 시작해'마타하리, 옥주현의 열창 '예전의 그 소녀'"사랑을 믿지 않았던 마타하리가 아르망을 만난 후 다시 사랑을 알던 예전의 소녀 같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곡"이라는 옥주현의 설명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개인적으로 옥주현을 꼭 뉴욕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말하며 이 작품과 이 곡의 뮤즈가 옥주현이었음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옥주현은 작곡의 뮤즈"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마타하리에게 비밀 스파이 역할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하지만 결국 그녀를 향한 뜻하지 않은 감정에 사로잡히는 비행사, 아르망 역의 엄기준과 앙상블이 함께 한 '추락할 땐'에는 전쟁, 곧 죽음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지 않겠다는 파일럿의 기상이 물씬 느껴졌다. "신분과 지위를 모두 버리고 사랑에 올인하는 남자"로 자신이 맡은 아르망 역을 소개한 엄기준은 "삶의 지속을 보장받지 못하는 전쟁 중에 비행기를 조정하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다."며 배역의 무게에 더욱 힘을 실었다. 아르망 엄기준과 조종사들의 굳센 다짐 '추락할 땐''섹시하고 강인하고 매력적이지만 악당'이라는 소개에 맞춰 등장한 이는 프랑스 정보국 소속, 뼛속까지 군인인 라두 대령, 신성록. 그가 노래한 '너 때문에'를 통해서 자국의 승리를 위해 계획적으로 마타하리에게 접근하지만 그녀의 매력에 이내 사로잡혀 고통스러워하는 라두 대령의 내면 갈등을 접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라두 대령 역의 김준현과 또 한 명의 아르망, 송창의가 함께 부른 '남자 대 남자'는 서로의 의무와 감정을 의심하는 두 남자의 팽팽한 기 싸움이 느껴지는 곡으로 등장했다. 라두 대령 김준현과 아르망 송창의의 불꽃 튀는 대결 '남자 대 남자'흔들리는, 강인한 남자- 라두 대령 신성록 '너 때문에'마타하리의 매력이 도대체 어느 정도였길래 전쟁도, 국경도 허물어 버린 것일까. 그것은 또 다른 마타하리, 김소향이 부른 '마타하리가 되다'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사원의 춤' 공연을 준비하며 부르는 노래로, 신비롭고 고혹적인 무희로의 변신이 아찔하다. 김소향, '마타하리가 되다'이 밖에 전체 음악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오르골 연주곡 '노래는 기억해'도 프랭크 와일드혼의 연주로 들을 수 있었던 특별한 라이브 무대는 "일주일 밖에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고 아쉬워하는 배우들의 말과는 달리 작품의 특징과 전개를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의 음악감독 김문정과 등으로 인상깊은 무대를 선사했던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의 실력파 스텝진들이 힘을 더할 는 오는 3월 29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1.25 / 조회 9,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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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로드웨이를 쏴라, <마타하리> 주연 김소향
누구보다 의미 있게 새해를 출발한 사람이 있다. 바로 배우 김소향. 그는 5년 째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뉴욕 최초의 한인 뮤지컬 극단인 MAT에서 지난해 11월, 12월 공연해 화제를 모은 네 번째 창작뮤지컬 에서 '돌아온 탕자' 아버지를 둔 딸 지세린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이어 올 3월에는 한국에서 세계 초연이 예정된 뮤지컬 의 타이틀롤로 무대 위에 설 그녀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만났다.강경애(이하 경애): 최근 의미 있는 작품을 하셨어요. 뮤지컬 . 어떤 작품인가요?김소향(이하 소향): 뮤지컬 은 뉴욕 최초 뮤지컬 극단 MAT가 만든 작품인데요. 렘브란트의 그림 '돌아온 탕자'를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라 관객들로 하여금 이해가 쉽게 되고 황민정 작곡가의 음악이 아름다워서 더 재미있는 쇼에요. 관객 여러분들이 ‘아, 뮤지컬이 이렇게 쉽고 재밌구나!’ 다시 한 번 느끼실 수 있는 굉장히 잘 만든 작품이죠. 제가 페이스북에도 썼지만 무대나 조명, 의상처럼 눈에 보이는 건 우리나라나 브로드웨이 작품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열정이나 마음만큼은 세계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배우들이 만든 거거든요. 6개월 동안 아침부터 밤 9시까지 다른 일하고 모여서 새벽 2시까지 연습하고 다음 날 다시 출근하면서 열심히 만들었어요. 지금도 계속 공연 중이니까, 좋은 사람들이 만든 훌륭한 이 작품 꼭 보세요. 연극 커튼콜최종 콜백까지 받았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디션 경애: 뉴욕에서 지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뭔가요? 소향: 작년 뮤지컬 오디션에서 떨어졌을 때요. 최종까지 갔거든요. 영어가 조금 부족한 제가 최종까지 간다는 건 기적이었어요. ‘아, 나도 브로드웨이에 가는구나!’ 꿈에 부풀어서 진짜 열심히 했는데 결국엔 안 된 거예요. 그때 그 상실감이란. 그 후로 두 달 동안 우울해서 집 밖에도 나가기 싫었어요. 경애: 어떻게 그 시간을 극복하셨어요? 소향: 브로드웨이 오디션 마지막에 친구가 해준 말이 있어요. “소피(김소향씨 영어이름)야, 여기서 너무 기대를 하면 안 돼. 여기 브로드웨이에서는 네가 끝까지 콜백에 가는 것 자체가 기적이긴 하지만, 그런 일은 언제나 있는 일이야. 실제로 계약서를 받기 전까지는 절대로 희망에 부풀어선 안 돼.” 근데 그때 그 얘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어요. 제 실수죠. 그래서 우울했는데, 사실 제가 부족해서 그렇게 된 걸 저 스스로 잘 알고 있었거든요. 더 하라는 얘기라는 걸. 그래서 ‘나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끝까지 간 거고, 그걸로 족하다.’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갔죠. 경애: 하지만 지금의 김소향씨, 뉴욕의 ‘소피’가 있기까지 좋은 일도 많았잖아요. 외국인으로서 되기 어렵다는 미국배우조합(에쿼티) 회원도 되었고요.소향: 배우조합회원은 진짜 되기 어려워요. 미국배우조합 가입 극장에서만 50주 이상 연기를 해야 가입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에, 미국 배우들도 7년씩 걸리거든요. 게다가 비회원은 에쿼티 극장 오디션 기회조차 얻기 힘들어요. 비회원은 새벽 6시부터 오디션 장에 가서 회원 오디션이 끝나는 저녁 6시까지 하루 종일 기다려야 겨우 오디션을 볼 수 있는데, 그러다 “오늘 비회원을 위한 오디션은 없습니다.”하면 그냥 울면서 돌아와야 하거든요. 학교 졸업하고 거의 1년 동안은 매일 그랬어요. 그래서 오디션 볼 때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딜을 했죠. 정말 열심히 할 테니까 에쿼티 자격만 부여해달라고. 근데 다행히 가끔 주조연 역할을 하면 에쿼티 가입자격이 주어지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 덕분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배우조합 회원이 될 수 있었어요. 운이 좋았죠.(그녀는 2013년 시카고 파라마운트 씨어터에서 공연한 에서 지지 역으로 출연했고, 이를 통해 전미배우조합의 멤버로 등록되었다.) 김소향이 미국에서 공연했던 과 (왼쪽부터)간절한 바람과 순수한 열정으로 만든 주연 경애: 한국에서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셨어요. 마타하리는 매력적인 배역인 만큼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노렸을 텐데, 오디션 보면서 어떤 특별한 느낌이라도 있으셨나요? 소향: 한국 워크숍의 주연 역을 제안 받고 보내온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참여한 뉴욕 워크숍 영상이었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 자주 갔던 스튜디오에서 했더라고요. 반가운 느낌이 들면서 워크숍에 정말 참여하고 싶었어요. 이미 물망에 오른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본 공연 때 캐스팅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였지만 정말 하고 싶어서 워크숍에 참여한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저 같은 아시안 배우가 여기 뉴욕에서 프랭크 와일드혼, 잭 머피, 제이슨 하울랜드 같은 분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얻는다는 건 꿈같은 일이거든요. 대부분 쇼의 배역들이 동양인이 아니니까. 그런데다 김문정 감독님이 참여한다고 하지, EMK에서 5년이나 공들여 디벨롭을 했다고 하니까 꼭 하고 싶더라고요. 사실 워크숍 끝나고 나서 감독님들이 “너 정말 잘 어울리더라”하실 때도, “에이, 뭐 안 뽑으실 거면서.” 농담하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넘버들이 귀에서 아른거리는 거예요. 그래서 깨달았어요. ‘아 내가 이게 정말 하고 싶구나. 그립구나.’ 그래서 열심히 오디션 영상 제작해서 한국에 보냈고 한참 지나서 같이 해보자고 연락을 주셨어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웃음) 섹시함은 상대를 순수하게 바라보는 눈빛에서... 경애: 실제 김소향과 마타하리는 닮은 점이 많나요? 소향: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많이 비슷해요. 사랑할 때는 물불 안 가리는 점. 그리고 종종 사람들이 저더러 독하고, 욕심 많고, 화려하고, 이국적이고, 섹시하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가슴을 가리키며) 이 안으로 들어가면 유하고 바보 같고 곰 같아요. 근데 마타하리도 사랑이나 사람 관계에 있어서는 물불도 못 가리고, 그냥 유하고 순수한,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바보 같은 여자에요. 그런 면에서 많이 닮았어요. 경애: 그리고 마타하리는 섹시한 여인이잖아요. 소향: 진짜 확실한 건 섹시함은 ‘내가 섹시하게 보여야지’하면 이미 망치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눈빛에 관한 게 많은 것 같거든요. 어떤 사람을 쳐다볼 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마음으로 ‘그 사람을 순수하게 진짜로 바라보는 것’ 그 자체를 정확하게 하면 상대가 ‘아, 이 사람은 정말 나를 빠져들게 만든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거기서 섹시함이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에서 오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웃음) 다 내려놓아도 인생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뉴욕에서 알게 됐어요. 경애: 마타하리를 이해하는 데 뉴욕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나요? 소향: 그럼요. 특히 그녀가 느끼는 낯선 땅에서 살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경애: 뉴욕에 오기 전과 지금의 김소향,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은요? 소향: (잠시 생각이 잠긴 후) 뉴욕에 오기 전에는, 물론 좋은 의미도 있지만, 저 스스로를 많이 괴롭히고 다그쳤어요.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해결이 될 때까지 잠도 못 잤고요. 근데 사실 세상일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잖아요? 그걸 깨닫고 나니까 제가 가진 것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꽉 쥐고 있었던, ‘이것만큼은 내가 절대 놓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을 놔도 제 인생에 변화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처음 뉴욕으로 유학 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다 그랬거든요. “너 미쳤구나. 그래도 여태까지 여기서 네가 한 게 있는데, 여기서 그냥 가면 다 잊힐 거야.”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겸손해서가 아니라, 저라는 배우가 유명스타는 아니잖아요. 물론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렇게 명성이 있는 게 아닌데, 처음엔 제 딴에는 제가 10년 동안 일궈놓은 걸 다 놓고 그냥 간다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걸 놓고 나니까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경애: 앞으로의 계획? 소향: 일단 올해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좋은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을 더 많이 만나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국경의 제한 없이 평생 배우로 남는 거예요. 말이 되나요? (웃음) 물론 이 뉴욕에서는 제 마음대로 안 되는 게 훨씬 많아서 어렵지만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언제까지 안 되나 끝까지 한번 보고 싶어요. (웃음) 사진: 김소향 제공글: 강경애 뉴욕에서 뮤지컬극작 전공 후, 뮤지컬 등을 쓴 작가. 뉴욕에 살며 오늘도 뮤지컬 할인 티켓 구할 방법과 재미있는 작품 쓸 방법을 궁리 중이다.
2016.01.18 / 조회 10,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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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뀌어 돌아온다…<위대한 캣츠비 RE:BOOT> 연습공개
“지난 공연과 겹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완전히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공연됐던 창작뮤지컬 가 ‘리부트(Reboot)’라는 부제를 달고 4년 만에 돌아온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변정주 연출은 지난 7일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주요장면을 공개한 후 이같이 말했다. 리부트란 컴퓨터를 재부팅하듯 원작의 주요 설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새롭게 다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역시 기존 공연과 색깔을 달리해 캣츠비, 하운두, 페르수, 선 등 네 남녀의 지독한 사랑과 아픔을 새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의 이야기는 주인공 캣츠비가 6년간 사귀어온 애인 페르수로부터 난데없이 청첩장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애인의 배신에 큰 충격을 받고 괴로워하던 캣츠비는 어느 날 마법처럼 만나게 된 밝고 활기찬 여자 선에게서 큰 위안을 얻지만, 다시 자신을 찾아온 페르수를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다. 주인공 캣츠비 역을 맡은 정동화, 강기둥, 손동운(비스트)을 비롯한 전 배우들은 이날 약 50분에 걸쳐 ‘끝 그리고 시작’ ‘6년과 3일 사이’ ‘꿈’ 등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이들이 선보인 장면 속에서 엇나간 사랑 때문에 아픔과 혼란에 빠진 청춘 남녀들의 마음이 생생히 전달됐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공연과 많은 부분이 바뀐다. 아예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재차 강조한 변정주 연출은 “이번 공연을 만들면서 작가와 이야기했던 것은 정말 ‘사랑의 끝’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가다 마는 사랑이 아니라,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제각기 사랑의 극단까지 치닫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극본을 맡은 이다윗 작가는 "처음에는 인물들간의 관계를 좀 바꿔볼까 하고 많은 경우의 수를 고민했는데, 연출님의 말에 따라 그냥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기로 하고 인물들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그랬더니 다들 브레이크가 고장난 폭주 기관차처럼 순정을 제어할 수 없는 사람들이더라.”라며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을 담아낼 것을 예고했다. 또 다른 변화는 이 작품이 송쓰루 뮤지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음악을 만든 허수현 음악감독은 “대본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사여서 송쓰루로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20대의 지독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장르를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록으로 음악을 풀어냈다. 모든 곡마다 드라마가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의 음악은 5인조 록밴드의 라이브 연주로 펼쳐진다. 배우들도 출연소감을 밝혔다.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는 “왜 ‘위대한 캣츠비’인지 몰랐다.”(정동화)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을까 싶었다.”(이규형)던 배우들은 연습을 시작한 후 점차 극중 인물들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캣츠비의 친구 하운드로 분한 이규형은 “20대 청춘들이 빠지게 되는 엇나간 사랑의 끝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고, 캣츠비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페르소 역의 이시유는 “상식적으로 잘 상상할 수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그럴 수 있겠다 싶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젊은이들의 사랑이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굳이 그 아픈 날것을 그대로 보여줘야 하나 싶었다.”던 선 역의 다나 역시 “그런데 연습하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가다듬어졌다. 이 사랑과 아픔을 관객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는 오는 11월 7일부터 내년 1월 31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0.08 / 조회 7,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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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연극 ‘신의 아그네스’, 기억 속에 슬픔을 지운 수녀 ‘아그네스’
‘아그네스’는 21살의 수녀다. 그녀는 아이를 낳고도 기억하지 못한다. 아이와 기억, 모두를 잃었다. 지난 기억 속에, 자신의 과거 속에 모든 것을 묻은 것이다. ‘아그네스’는 순진무구한 얼굴을 한 채 천상의 목소리로 노래한다. 하얗다 못해 곧 사라질 것만 같은 그 쓰린 웃음 끝에는 핏빛이 서려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리빙스턴 박사’에게 조금씩 꺼내놓는 ‘아그네스’의 눈에는 ‘광기’와 ‘슬픔’과 ‘상처’가 혼재한다. 선과 악의 경계조차 모호한 ‘아그네스’는 어떤 인물일까. 하얀 옷깃에 서린 붉은 순결, ‘아그네스’ ‘아그네스’를 떠올리면 떠오르는 색은 ‘흰색’이다. 동시에 순식간에 주위를 덮어버릴 듯한 강렬한 붉은색이 스쳐지나 간다. ‘아그네스’는 태어나면서부터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적 학대와 모멸을 받으며 자랐다. 아무런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그녀는 순수한 ‘흰색’처럼 깨끗하다. 그녀는 어머니와의 비정상적인 생활에서 성에 대한 혐오감을 지니게 된다. ‘아그네스’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수녀가 된다. 어느 날, 원장 수녀는 ‘아그네스’의 방에서 죽은 아이의 시체를 발견한다. 하지만 ‘아그네스’는 자신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깨끗했던 ‘흰색’이었던 ‘아그네스’는 어느새 조금씩 그녀 자신의 피로 서서히 ‘붉게’ 물들어 버린다. ‘아그네스’는 아이를 죽인 것으로 의심받지만 그녀의 순진무구한 얼굴은 하얗기만 하다. 그녀의 삶에 지워진 짐은 ‘아이’와 ‘기억’의 존재를 단순히 잊게 한 것이 아니라, 잠시 잊혀지도록 만든다. ‘리빙스턴 박사’는 천상의 소리로 노래하는 ‘아그네스’를 보며 그녀에게 매료된다. ‘리빙스턴 박사’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아그네스’를 대하며 종교의 기적을 믿고 싶어질 만큼 정신과 의사로서의 객관성을 잃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희곡작가 ‘존 필미어’의 작품이다. 초연 후 브로드웨이와 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작품은 ‘아그네스’의 순수함과 광기가 가져온 파장과 진실의 파국을 담는다. ‘아그네스’의 마지막은 어린 시절 불우했던 가정환경과 무지가 가져온 진실의 비극이다. 결국, 그녀의 하얀 얼굴 위에 서린 핏빛은 바로 과거와 현재의 ‘진실’이다. 이 작품은 ‘수녀가 아기를 낳고 살해한 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담고 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아그네스’ 수녀를 통해 순수함과 광기를 대비시켜 종교와 믿음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원장수녀’와 ‘아그네스’, ‘리빙스턴 박사’ 세 여인의 사이에 벌어지는 치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아그네스’를 연기한 배우, ‘선우’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선우의 첫 연극이다. 그녀는 “연극이 처음이고 ‘신의 아그네스’라는 작품이 어려운 작품이라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다. 좋은 작품에 훌륭한 선배님과 같이 무대에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기다려주셨다. 선배님들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셔서 지금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우는 작품 속에서 광기와 순수함이 공존하는 ‘아그네스’를 자신의 모습에 투영시켰다. 커다란 눈망울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아그네스’의 모습은 배우 ‘선우’의 모습과 잘 버무려졌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함께 출연 중인 윤소정은 “첫 연극에 이 정도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을 잘 이해하고, 참 열심히 하는 배우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선우는 자신만의 연기를 펼치며 성공적인 연극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글,사진_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6 / 조회 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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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연극 ‘신의 아그네스’ 프레스콜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9월 30일 오후 1시 PMC자유극장에서 언론 매체와 블로거들을 상대로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의 전막 시연회와 배우들의 인터뷰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프스콜에는 ‘윤소정’, ‘이승옥’, ‘선우’가 무대에서 열연을 펼쳤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초연 이래로 지금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작품이다. 미국의 희곡작가 ‘존 필미어’의 대본으로 작품성, 대중성 모두 인정받았다. 작품은 21살의 수녀가 아이를 낳고 살해해 휴지통에 버린 사건에서 시작된다. 출산의 고통으로 기억을 잃은 ‘아그네스 수녀’와 그녀를 보호하려는 ‘원장 수녀’, 그리고 진실을 알고자 하는 ‘리빙스턴 박사’가 등장인물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극계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 신을 믿지 않는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역으로는 ‘윤소정’이, 아그네스를 지키려 하는 ‘원장 수녀’ 역에는 국립극단 출신의 ‘이승옥’이, ‘아그네스 수녀’ 역으로는 ‘선우’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으로 ‘리빙스턴 박사’를 세 번째 맡은 ‘윤소정’은 이번 무대에 서는 소감에 대해 “이 나이에 두 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건강을 주시고 또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줘서 신께 감사한다. 나에게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라는 작품이 대표작이다”고 말했다. ‘원장 수녀’ 역을 맡은 ‘이승옥’은 “국립극단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다. 관객과 가까이에서 공연한다는 것이 상당히 떨린다.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그네스 수녀’로 첫 연극 도전을 한 ‘선우’는 “연극이 처음이고 ‘신의 아그네스’라는 작품이 어려운 작품이라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다. 좋은 작품에 훌륭한 선배님과 같이 무대에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기다려주셨다. 선배님들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셔서 지금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4 / 조회 1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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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뭐볼까] ‘신’과 ‘종교’에 대해 묻는 연극 두 편
‘신’과 ‘종교’에 대해 묻는 연극 두 편이 관객을 찾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현대연극의 고전으로 정평이 난 작품이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신’과 ‘종교’에 대한 논리적 비판과 진심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기독교를 믿고 있는 관객이라면 혹은 종교에 대해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신’과 ‘종교’의 담론을 이끌어 내는 공연 한 편은 어떨까. 연극 ‘신의 아그네스’10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PMC 자유극장에서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1983년 초연된 작품이다. ‘존 필미어’가 쓴 ‘신의 아그네스’ 대본은 초연 당시 10개월간 무대에 올랐으며, 최다 관객을 동원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아그네스 수녀’의 이야기다. ‘미리엄 원장 수녀’는 ‘아그네스 수녀’를 신의 가까이에서 보살피려고 한다. 정신과 의사인 ‘리빙스턴 박사’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아그네스’를 구하려고 한다. 작품은 세 여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적과 소통, 그리고 치유를 담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현대연극의 고전으로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대 ‘리빙스턴 박사’로 활약한 ‘윤소정’이 참여한다. 그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관객석을 휘어잡을 예정이다. ‘미리엄 원장 수녀’ 역으로는 오랜 기간 국립극단에서 활동해 온 원래 연극배우 ‘이승옥’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아그네스 수녀’ 역에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선우’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고전작품인 만큼 현대적 감각을 채우기 위해 빛과 음악적 요소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11 연극 ‘신의 아그네스’의 연출을 맡은 이대영은 탁월한 심미적 표출과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조명과 음악의 극적 요소를 접목해 과거의 공연과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10월 23일까지 윤당아트홀에서 공연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 식사’는 대중이 갖고 있는 ‘예수’와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놓는다. 극중 아무것도 믿지 않는 남자 ‘남궁선’이 예수와의 대화를 통해 주변의 소중함을 깨달아 간다는 내용이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 식사’는 의문의 초대장을 받은 한 엘리트 남성이 약속장소에서 자신이 예수라고 말하는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식사를 시작할 때 예수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던 ‘남궁선’은 깊은 대화를 통해 점차 종교와 주변 인물들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종교적 소재를 무겁지 않게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삭막함과 외로움에 지친 현대 사회의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 작품은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소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소설 속에서 예수를 평범한 인간 같은 존재로 해석한다. 소설은 ‘애피타이저-샐러드-메인요리-디저트-커피’ 등 코스요리 순서를 통해 주인공이 기독교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고 재치 있게 드러낸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소설과 함께 기존의 기독교적 시선을 배제하고 논리적 근거로 기독교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의문점을 설명한다. 이번 공연은 영화 ‘물고리 자리’의 감독을 맡았던 ‘김형태’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특유의 밀도있는 연출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장면을 선사한다. ‘예수’ 역으로는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최성원’과 신뢰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남윤길’이 출연한다. 드라마와 TV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온 ‘신승환’과 ‘강경덕’은 ‘신’을 믿지 않는 남자 ‘남궁선’으로 참여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08 / 조회 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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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동수의 아픈 성장통, ‘나의 사랑 수정’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강동수 역을 맡아 열연했던 뮤지컬배우 김승대는 “동수가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나의 사랑 수정’이라는 넘버를 부를 때다. 사회 초년생인 ‘강동수’가 사랑을 하면서 한 단계 자라는 것이 보이는 장면이다”고 말했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넘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이 지난 8월 28일 막을 내렸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만한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풋풋함을 담은 작품이다. 2008년 초연 이래 2011년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나의 사랑 수정’은 작품을 보기 이전부터 좋아했던 넘버였다. ‘나의 사랑 수정’은 마니아뿐 아니라 뮤지컬을 가끔 접하는 관객이라면 많이 알고 있는 넘버다. 대중가요 같은 쉬운 멜로디에 고백 이전 두근대는 마음을 잘 담아낸 가사가 따뜻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넘버는 고백하려는 남자가 사랑하는 이에게 불러주면 좋을 노래다. 여성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넘버다. ‘나의 사랑 수정’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OST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뮤지컬배우 오만석과 조정석이 불렀던 ‘나의 사랑 수정’은 뮤지컬 작품 속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여운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뮤직비디오로 알려진 ‘나의 사랑 수정’ 영상에서는 ‘강동수’ 달콤한 설렘이 가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2011 네 번째 시즌의 ‘강동수’를 맡은 김승대와 팀의 간단한 작품 설명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나의 사랑 수정’은 어떤 음악? ‘나의 사랑 수정’은 ‘강동수’가 ‘양수정’에게 고백하기 전에 부르는 노래다. ‘동수’는 ‘나의 사랑 수정’을 사랑하는 그녀의 집 앞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부른다. 아직 스물세 살인 ‘동수’는 제대로 된 사랑도 못해본 풋내기 청년이다. ‘동수’는 자신보다 연상인 ‘수정’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수정’은 그런 ‘동수’를 자신의 막내 남동생을 대하듯 한다. ‘동수’는 그런 ‘수정’의 모습에 툴툴거리면서도 그녀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동수’는 드디어 고백하기로 마음먹고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린다. 가사에는 ‘동수’의 설렘이 가득하다. 애써 거부하려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끌림’과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환상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수정’에게 고백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녀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동수’의 긴장도 잘 드러난다. ‘조금만 더 기다릴까 잠시 후면 지나갈 텐데 난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 그냥 우연히 서 있는 거야’와 같은 가사들은 설렘과 긴장된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나의 사랑 수정’의 가사는? 바라보지 말아야지하루 종일 생각했지만그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면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어생각하지 말아야지하루 종일 생각했지만그 웃음소리를 생각하면다른 생각 할 수가 없어책을 펼치면 떠오르는 하얀 얼굴길을 걸으면 온통 그 뒷모습눈을 감으면 보이는 환한 미소눈을 떠보면 어느새 사라져조금만 더 기다릴까잠시 후면 지나갈 텐데난 그냥 우연히 지나다가그냥 우연히 서 있는 거야하염없이 기다리다우연인 척 그녀를 만나해맑은 그 미소 눈이 부셔나의 사랑, 수정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9 / 조회 1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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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가슴 따뜻한 ‘순정남’,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강동수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속 남자주인공 ‘강동수’는 이제 갓 사범대학을 졸업해 교사가 된 스물셋의 파릇파릇한 청년이다. 첫 부임을 받은 동수는 들뜬 마음을 안고 마을을 찾아간다. 이제 막 교사로서 첫걸음을 뗀 동수의 마음은 터질 듯 설렌다. 1960년대 당시 ‘선생님’이라는 직위가 주는 위엄은 남다르다. 60년대가 지식인이 많지 않은 사회였던 만큼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은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자리였다. 동수의 나이는 이제 스물셋이다. 지금 세대라면 아직도 한창 부모님께 응석 부리며 학교에 다니는 철없는 막내아들일 수도 있다. 동수는 처음 아이들과 대면할 때도 “이번에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여러분 담임을 맡게 된 강동수라고 하느니라~”며 그 나이다운 허세를 부린다. 한껏 선생님 티를 내면서 말이다. 동수는 부임 첫날부터 낯선 마을 지리에 길을 잃는다. 자신의 위치조차 파악이 안 될 때쯤, 때마침 마주친 홍연에게 동수는 길을 묻기 위해 ‘아가씨’라고 말을 건다. 두 사람은 결국 한 교실에서 선생과 제자로 마주친다. 하지만 홍연은 동수에게 반해버리고 만다. 그녀는 계속해서 일기를 통해 동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동수는 그러한 홍연이 귀엽다. 하지만 동수의 마음은 전혀 다른 쪽을 향한다. 같은 학교의 동료 교사인 양수정이다. 청순한 얼굴에 여성스러움이 뚝뚝 묻어나오는 수정에게 한눈에 반한 동수는 그녀를 향한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수정은 동수를 막내 동생처럼 여긴다. 동수는 자신을 남자로 대하지 않는 수정에게 툴툴거린다. 동수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홍연을 바라볼 여력이 없다. 그는 자신의 사랑만으로도 버겁다. 그는 수정에게 풍금을 가르쳐주면서 관심을 받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랑의 고통도 함께 느낀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강동수 역의 배우 김승대는 “동수가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나의 사랑 나의 수정’이라는 넘버를 부를 때다. 사회 초년생인 동수가 사랑을 하면서 한 단계 자라는 것이 보이는 장면이다”고 말했다. 수정을 향한 동수의 사랑은 점점 깊어만 간다. 하지만 동수가 고백하기도 전에 수정은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한다. 남자의 첫사랑이 무덤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 동수는 열없이 꺾여진 첫사랑에 아파한다. 수정에 대한 마음을 표현할 길 없어 일기장에 쏟아내는 동수는 요즘 세상에 찾기 어려운 ‘순정남’이다. 그래서 요즘 관객에게 더 그립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다. 첫사랑을 통해 한 발자국 더 성장해 가는 사랑스러운 ‘순정남’ 강동수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8월 28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03 / 조회 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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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비타민’ 같은 배우 김승대 인터뷰
김승대는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중 한 명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앙상블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데뷔 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햄릿’, ‘로미오 앤 줄리엣’, ‘모차르트’ 등으로 활동했다. 최근작인 '마누엘 푸익' 원작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김승대를 들어 “인문학적 소양이 많은 배우다. 신인 중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배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순진한 총각 선생님 ‘강동수’로 돌아온 배우 김승대를 만났다. - 최근 근황은?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강동수’ 역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 동안 했던 작품과 많이 다르다. 주로 무겁고 뜨거운 작품들을 많이 했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따뜻한 작품이라 즐겁게 작업 하고 있다. 무대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지금은 피로가 쌓여서 그런지 감기에 걸렸다. 지금이 고비다. 이런 육체적 고비는 어느 공연에서나 겪는 과정인 것 같다. - ‘내 마음의 풍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향수’가 아닐까 한다. 이 작품은 ‘성장통, 첫사랑의 추억, 아픔’ 등 한국인의 다양한 정서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 ‘오만석 연출’과의 작업은 어떤지?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오만석 연출님이 배우 출신이기도 하지만, 앞서 ‘강동수’ 역을 하셨던 분이다. 처음 ‘내 마음의 풍금’을 하게 됐을 때 연출님과 ‘같은 직업’이라는 부담감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좋은 부분이 더 많다. ‘오만석’ 연출님은 이 작품에서 ‘강동수’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대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미 고민했던 분이다. 그래서 배우의 입장에서 내가 어떤 벽에 부딪혔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잘 아신다. ‘아, 저 친구 지금 집중이 잘 안되는구나, 나도 예전에 저 부분에 부딪혔는데’하고 생각하면서 많이 배려해 주신다. ‘나는 이때 이렇게 생각했다’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셔서 더 빠르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 마음의 풍금’을 시작할 때 이렇게 순수하고 행복한 작품은 처음이라 겁이 났었다. 처음인 만큼 조금 더딘 부분도 있다. ‘오만석’ 연출님은 배우를 믿고 기다려주신다. 연출가가 믿어준다는 것에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그 부분이 지금도 정말 감사하고, 감동하고 있다. - 영화가 워낙 사랑받은 작품이다. ‘강동수’ 역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예전에 영화를 한번 봤었다. ‘내 마음의 풍금’을 하게 됐을 때 일부러 다시 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뮤지컬만의 무대 양식이 있지 않나. 영화를 보면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가진 색깔에 의존하게 될 것 같았다. 영화와는 굳이 다르게 표현하려 한 것도 없고, 비슷하게 하려 한 것도 없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원작 소설이 ‘여제자’라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이 주는 힘에 집중하려고 했다. 원작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은 ‘홍연의 성장통’도 있지만, ‘강동수의 성장통’도 있다는 점이다. ‘강동수’가 사회생활을 처음 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려 했다. - ‘내 마음의 풍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명장면’이 있다면?‘내 마음의 풍금’의 명장면을 꼽자면 ‘홍연과 강동수가 어른이 되어가는 부분’을 들 수 있다. ‘홍연’이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배우들이 ‘운동회씬’이라고 부르는 장면이다. 홍연이가 생리를 시작하게 된 걸 알고 진짜 아가씨로 거듭나는 부분이다. ‘강동수’가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나의 사랑 나의 수정’이라는 넘버를 부를 때다. 사회 초년생인 ‘강동수’가 사랑을 하면서 한 단계 자라는 것이 보이는 장면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비의 꿈’ 장면을 좋아한다. 선생님이 되어가면서 동시에 어른이 되어가는 ‘강동수’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강동수’가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장면이라 좋아한다. -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이후 첫 뮤지컬 작품이다. 연극이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나? 원래 전공은 연극영화과였다. 어쩌다 보니 계속 뮤지컬을 계속 하게 됐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2인극이고 텍스트가 어려운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평소 갖고 있었던 정극 연기에 대한 갈증이 해소가 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뮤지컬도 깊이 있게 연기하지만, 연극 작업에 정말 참여하고 싶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공부했던 것들을 다 내뱉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연기적으로 내공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예전에 연기할 때는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을 했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하면서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는 '큰 눈'을 갖게 됐다. 그것이 연극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 같이 공연을 하게 된 팀, 정운선, 최주리, 선우, 서영, 이수빈 양에 대해서 '기대평'을 한다면?'팀'은 그 나이 대의 남자가 가질 수 없는 '순수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팀'의 그러한 부분들이 부럽다. 관객들이 '팀'에 대해 염려하는 부분들도 오히려 '강동수'가 가진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강동수'가 가진 설레임이나 어색함, 순수함을 포괄적으로 잘 담고 있다. '정운선'은 학교 후배다. 학교에서도 주목받는 학생이었다. 무대에서 내가 실수를 하거나, 부족한 상황에서도 믿고 기댈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동료다. '최주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춰 본다. 주고받는 호흡이 처음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잘 맞다. '선우'는 감성이 굉장히 풍부하다. ‘양수정’ 캐릭터가 가진 감성이 평소 모습과도 비슷해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서영'은 방송에 비춰지기로 섹시한 이미지로 많이 아신다. 평소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학교 다닐 때도 학구파라고 불렸다는 소리를 들었다. 굉장히 똑똑한 친구다. 작품 분석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화술도 좋고 성격도 털털하다. '이수빈'은 실제로 '홍연'과 나이가 같다. 처음에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 나이 때 생각할 수 없는 감성과 해석을 해낸다. 나중에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 - ‘내 마음의 풍금’에서 관객이 유심히 봤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내 마음의 풍금'은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해서 보기보다 편한 마음으로 과거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작품 속 대사나 행동이 누구나 다 겪어 왔던 것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선생님의 말버릇, 학생들의 노는 것, 사는 이야기들을 아울러서 본다면 그것이 '내 마음의 풍금'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 연습현장에서 보니 유독 팀워크가 좋아보였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굉장히 많다. 정말 지금도 연습 현장에 들어가면 다 웃고 있다. 모두들 정말 행복하게 연습한다. 이전의 출연작들은 무거운 작품이 많았다. 이런 작품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울 정도다. '내 마음의 풍금'을 통해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김재만'이라고 할 것 같다(웃음). 정말 좋은 선배님이다. 김재만 선배님은 '내 마음의 풍금'의 배우들을 하나고 뭉치게 하는 힘을 가진 분이다. 작품에서 좋은 선배를 만난다는 것은 진심으로 행복한 일이다. - 앞으로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비춰지고 싶은지?어떻게 비춰지겠다는 것보다 '김승대'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저 배우가 저 작품 하네? 궁금하다'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내 별명이 '비타민'이라고 하더라. 다른 분들께 내가 얼마나 '비타민'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별명을 지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내 인생 최고의 관객은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민지'라고 하는 꼬마 관객이다. 작품 속에서 죽는 장면이 있었는데, 공연이 끝난 뒤 뛰어와 나한테 폭하고 안기더니 '다신 죽지 마'라며 엉엉 울었다. 그 꼬마 관객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다른 한 분은 아주머니 분이셨다. 공연을 많이 보시는 분도 아니었다. 공연이 끝나고 오셔서는 '살면서 참 힘들었는데, 어쩌다 당신 공연을 보게 됐다. 내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가는 것 같다. 삶에 의욕이 떨어지면 당신 공연을 다시 보러 오겠다'고 하셨다.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원하지도 않으셨다. 내 공연을 보고 힘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감동이었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갈 때 지치거나 힘이 빠질 때 힘을 채워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 ‘내 마음의 풍금’ 이후 계획이 있다면?차기 작품은 이미 언론에 공개가 됐다. 한국창작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게 됐다. 우선 '내 마음의 풍금'을 안정화 하는 것이 먼저다. 그 후에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의 인물과 만날 것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13 / 조회 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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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김승대
에서 무게감 있는 아우라를 뿜어내던 배우 김승대가 이번엔 에서 풋풋하고 상콤한 23살 총각 선생님으로 돌아온다. 아직 냉소적인 발렌틴의 모습을 털어내는 중이지만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는 캐릭터를 즐거운 마음 받아들이고 있는, 천상 배우 김승대를 만났다. "뜨겁지 않은 따뜻한 작품이 하고 싶었다"풋풋한 총각 선생님으로 돌아온다. 별로 풋풋하지 않아서 걱정이다. 제일 걱정이 되는 부분인데, 때가 많이 묻어있었나 보다. 어디서 그렇게 때가 많이 묻었나(웃음). 배우 김승대의 이미지는 그렇진 않은데. 작품에 아이들도 나오고, 향수, 추억, 첫사랑들이 녹아 들어 있는데 난 첫사랑을 겪은 지 이제는 꽤 오래됐다. 작품도 복수, 증오같이 자극적인 비극을 많이 하다가 에 들어가니 ‘그런 것들’이 빠지지 않는 거다. 오만석 연출님은 선생님 같지 않은 선생님, 어떻게 보면 홍연이보다 더 아이 같은 모습이 있는 23살 청년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주문하셨다. 쉽지 않다. 이후라 거친 아우라부터 빼야겠다. 아직까지 완전히 빠졌다고 할 수 없다. 무의식 중에 강한 어투들이 많이 나온다. 초반엔 너무 인상을 쓰고 있어서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도 못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김승대씨 이미지는 부드러운데. 그런데 그거 아나. 난 로맨틱 코미디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나 를제외 하면 대부분 폐륜아, 복수, 정치범같이 강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그런 작품들을 보신 분들은 나를 굉장히 강하게 본다. 스스로 어떤 게 더 맞다고 생각하나. 비극에 내가 더 써먹을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본다. 반대로 말하면 내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미지상 밝고 명랑한 쪽이 어울린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하고 있다. 내가 작품에서 이렇게 마음 놓고 실컷 웃었던 작품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순박한 송정리 사람들하고 밝게 웃으니까 좋다. 은 2008년 초연작이다. 그 동안 시대극이나 강한 역에 주로 모습을 보였는데 이 작품에 출연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미지가 너무 커서 그때 봐주신 분들은 나를 너무 강하게 하시기도 했고 그 동안 뜨겁거나 차가운 작품을 많이 해서 한번은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 배우로서 선배이기도 한 오만석씨가 연출이다. 연출로서 어떻다고 생각하나. 이거 말 잘해야 하는데(웃음). 정말 만석 형님에게는 고맙다. 난 움직임을 하거나 대사를 칠 때 스스로 타당성이나 당위성이 생기지 않으면 움직이질 못한다. 우리 학교 출신들이 대부분 그런데, 자기 믿음이 생기질 않으면 움직이질 못하고 뒤에 가서 불이 붙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보통 뮤지컬 작업은 그렇지 않다. 일단 연출이 그림을 그려놓고 거기에 배우가 정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해야 빨리 진행이 된다. 만석 형은 그런 면에서 나를 굉장히 존중해 주신다. ‘내가 연출이고 넌 디렉팅할 배우’가 아니라, 믿고 기다려 주신다. 내가 널 믿으니까 여기에선 이런 감정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라고 어시트만 해주시는편이다. 제 성향을 잘 파악하고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 동안 무대에서 여러 가지 캐릭터를 맡아왔다. 작품 선정 기준이 있다면. 작품이 많이 들어오는 편도 아니면서 난 작품 선정이 까다로운 편이다. 두 가지가 있는데, 내가 욕심이 나는 캐릭터와 내가 잘 할 수 있는 캐릭터. 이 두가지로 항상 고민한다. 지금 나로선 버거운데 한번 도전해 봐? 아니면 이 배역은 남들이 하는 것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것들. 지금도 너무 속상한 게 정말 좋은 작품이 들어왔는데 전에 했던 배우들보다 잘 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 김승대가 이 역을 했는데 꽤 괜찮더라, 얘만의 뭔가가 있더라,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대부분 욕심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관객들이 배우 김승대에게 가장 기대하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캐릭터의 다양성이 아닐까. 이번엔 캐릭터를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이렇게 변신했구나. 그런 기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캐릭터가 몇 개나 될까. 아마 얼마 없을 거다. 매 인물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김승대가 만들기 때문에 어떤 작품과 중첩이 되거나 연상이 되거나 할 거다. 요즘엔 그런 것들이 조금씩은 부담된다. "스스로 납득하기 위한 연기, 신기하게 관객들이 먼저 알아봐"주연 잡는 조연이란 별명도 있었다. 사실 극적으로 보면 굉장히 안 좋은 말이다. 드라마의 주 기능은 주연들이 맡는 거니까. 잡아먹으려고 한 건 아니다(웃음). 어떤 캐릭터를 만들 때 주연보다 조연이 성향을 표현하는데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는 캐릭터를 설명해 주는 게 상당히 어렵단 말이다. 그래서 이 캐릭터의 인생을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을 한다. 이것은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스스로 믿음을 얻기 위해서 했던 액션인데, 참 신기하게도 관객분들이 먼저 매섭게 그걸 알아보신다. 그럴 땐 놀랍다. 쉬카네더 역은 어땠나. 쉬카네더란 역은 내가 가장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캐릭터 같다. 내게 익숙한 캐릭터란 드라마적인 부분에서 기여를 하거나 사건을 일으키고 갈등을 빚는 인물인데, 쉬카네더는 드라마적으로 필요한 인물이기 보다 작품의 환기를 위해 필요한 인물이자 모차르트의 조언자 같은 위치다. 무대에서 벗어나 즐기기도 하고 관객과 눈도 맞추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난 너무 고지식하게 연기를 배워서 그런 걸 잘 못한다. 요즘은 관객들과 무대에서 노는 것도 필요한데 말이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 표현을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에녹 형님이 나보다 훨씬 무대를 즐기면서 하시더라. 관객과 눈을 못 맞춘다는 건? 객석에 긴 머리 여성관객이 앉아있다는 게 인식이 된다는 것 자체가 집중력은 이미 깨졌다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속상할 때가, 특히 내가 속상할 때는 뭔가를 굉장히 밀도있게 몰입해서 들어가면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완전히 몰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핸드폰 소리가 들리면 다시 처음부터 쌓아가야 한다. 그럼 속상하다(웃음). 김승대란 배우를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은 뭐라 생각하나. 이 아닐까. 제일 처음 대극장에서 조연급으로 선 무대가 뮤지컬 이다. 그때 레어티스란 캐릭터로 관객분들이 알아봐주셨고 외부적으로 인지도가 생겼다. 에선 김승대란 배우가 이제 막 뮤지컬을 시작했는데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란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 레어티스에서 햄릿으로 역할이 이동했었다. ‘신분상승’ 했단 말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신분상승 맞다. 귀족에서 왕족이 됐으니. 당시엔 상당히 힘들었다. 그 땐 한달 남짓 맡았던 레어티스가 나를 알리는 전부였다. 중극장 이상 작품의 주연의 맡는 건 무리였지만 제작사 대표님이 손해보실 걸 알면서도 기회를 주셨던 거다. 3개월 동안 햄릿으로 올라갔는데 태경 형, 건형이 형, 지훈 형 가운데서 신인 김승대의 인지도는 너무 낮아서 마음 고생도 굉장히 많이 했다. 다른 햄릿 스케줄 때문에 대신 서면 그 배우를 보러 오신 관객들이 저를 곱게 볼 리 있겠나. 포스터에도 내 얼굴이 없어서, 몇몇 관객은 포스터에 얼굴이 없는 배우를 똑 같은 돈 내고 볼 수 없다며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인으로서 겪는 서러움? 이런 걸 때 겪었던 것 같다. 반면에 정말 열정만 가지고 설 수 있던 시기였고, 그 때 저를 봐주시고 지금껏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 연기를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 원래는 체대를 지망했다. 격투를 전공으로 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버님 뜻대로 운동을 해왔고, 당연히 체대에 들어가는 줄 알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 따라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연극영화과를 지원한 게 계기가 됐다. 그때부터 콩깍지가 씌어서 연극영화가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100일 가까이 가출까지 하면서 간신히 아버지 허락을 받았다. 대신 아버지가 삼수는 없다고 못박으셨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대학에 가지 못할 상황이라 미친 듯이 재수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집이 분당이었고 제가 배웠던 선생님은 일산에 계셨다. 하루에 교통시간만 왕복 6시간이었다.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가는 생활을 했고 그 누구보다 많이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단시간에 가장 많은 걸 머리에 넣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로 데뷔했는데, 처음부터 뮤지컬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솔직히 난 뮤지컬을 깔봤었다. 특히 우리 학교(동국대 연극영화과)는 오래된 곳이라 연극은 예술, 뮤지컬은 장사라는 분위기가 있었고, 난 거기 골수분자였다. 그래서 난 뮤지컬은 하지 않는다는 건방진 생각으로 4년을 다녔다. 그런데 우연찮게 학교 동기 중에 뮤지컬을 굉장히 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혼자 뮤지컬 오디션에 지원하기 그랬는지, 나 대신 지원서를 넣었던 게 계기가 됐다. 는 드라마적 요소가 강해서 앙상블로 첫 데뷔를 하게 됐고 그렇게 11개월을 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많다. 앙상블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안타깝게도 속상한 일도 많다는 것. 그리고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징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 그 뒤에도 연극이 아닌 뮤지컬로 계속 무대에 섰다. 사실 가 끝이라고 생각했다. 뮤지컬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편견을 가졌다는 걸 알았지만, 나와는 여전히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뮤지컬로 올라간 단 소식을 들은 거다(웃음). 레어티스 역만 구하지 못했다고 했다. 학교 졸업할 때 눈문을 ‘햄릿’으로 할 만큼 햄릿을 사랑했다. 레어티스란 캐릭터 분석도 이미 준비돼 있었다. 그래서 도전하게 된 거고, 아직 발을 못 빼고 있다(웃음). 연극이 너무 하고 싶었다. 는 정말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보람도 있었고, 고생한 만큼 나온 것 같다. 데뷔 6년차다. 아직 배우 지망생이라고 하는데. 인터뷰 때마다 아직 배우 지망생이란 말을 쓴다. 대학교 2학년 때 최민식 선배님이 술자리에서 하신 말이, ‘배우’란 말을 아무나 붙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배우들의 세계에서 배우로 불리면 그 사람은 대통령이다. 한 나라에 대통령이 몇 명 없지 않냐는 그 말이 그렇게 멋있었다. 그때부터 내 좌우명이 됐다. 그런데 간혹 너무 겸손을 넘어 지겹다고 하시는 팬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민식 선배님도 아직 배우 지망생이라 하는데 내가 배우라고 할 순 없지 않나. 앞으론 이왕 하는 거 정말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욕심나는 역할 있나. 이상하게 내가 했던 작품의 다른 배역이 하고 싶다. 을 할 땐 줄리엣, 을 할 땐 오필리어, 지금 을 하고 있자니 홍연이를 하고 싶다. 특히 의 오필리어는 어찌 보면 굉장히 상징적인 요소가 있어서 욕심이 난다. 내가 연기를 해서 관객들의 마음이 동한다면 정말 잘 한 것 아닌가. 그 정도라면 배우 소리 들어도 되지 않을까?(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디자인: 김 서연
2011.07.04 / 조회 18,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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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금> “우리 창작뮤지컬이 나아갈 좋은 선례 되었으면”
“나 보고 아가씨래~” 열 여섯 살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이의 두근두근 가슴 뛰는 첫사랑이 다시 찾아왔다. 2008년 초연 이후 한 편의 동화 같은 맑고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이 올 7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다.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시골학교에 부임한 총각 선생님 강동수 역으로 초연 무대를 채웠던 오만석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연출가로 나선다. 김재만이 팀과 오만석을 와락 껴안은 이유는?"저는 편집 안 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체육과 박봉대 선생으로 분하는 그를 주목하라!“거르거나 재창조해야 하는 것 없이 고스란히 우리 정서가 담긴 무대”로 작품의 매력을 설명한 오만석은 “과 같은 스타일의 창작 뮤지컬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이 작품이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이 나아가야 할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말 다양한 매력의 조합”이라는 오만석의 말은 이번 시즌 공연의 배우들을 향한 것. 지난 해에 이어 홍연 역을 맡은 정운선을 비롯하여 의 최주리, 극중 나이와 실제 나이가 똑같은 이수빈이 첫 사랑에 빠진 열 여섯 살 소녀로 변신한다. 3인 3색 홍연이(정운선, 최주리, 이수빈)특히 “잘 성장한다면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 갈 보석 같은 배우”라고 소개를 받은 이수빈은 현재 중학교 재학생. 오 연출의 강력한 주장으로 합류한 배우라고 한다. 가수 팀의 뮤지컬 무대 데뷔도 새롭다. 선생님 강동수 역을 맡은 그는 “언어의 벽 때문에 항상 걱정했는데, 이번 작품이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계기가 되고 있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는 여러분의 선생님, 강동수라 하느니라""몰라봤씨유~ 선상님"최근 연극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정부주의자로 열연한 김승대 역시 강동수 역을 맡아 환한 미소와 함께 활기차게 연습실을 종횡무진 하는 모습이다. “피와 복수와 증오가 난무하는(웃음) 역할을 많이 맡았었는데 과거 했던 배역들과 다른 느낌이라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그는 “여자로 안 태어난 게 억울할 정도로 홍연이라는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며 맡지 못한, 그리고 맡지 못할(?) 배역에 아쉬워하기도 했다. "네 안에 나비가 있어""선생님의 마음에도 나비가 있지"강동수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홍연의 라이벌 양선생님 역은 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으로 더욱 주목을 받은 선우와 뮤지컬 를 비롯 방송, 영화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영이 함께 나선다. 요조숙녀로 변신! (선우)"홍연이가 진짜 아가씨가 됐구나~!" (서영, 이수빈)풋풋했던 첫 사랑의 기억, 나비가 지나간 자리 꽃이 피어 오르듯 아름다운 옛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뮤지컬 은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선생님 도시락 싸왔어요~ 물만 끓이면 되요~"깜찍한 어린 배우들의 모습도 놓치지 마세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www.okjassi.net)
2011.06.30 / 조회 1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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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비컬 춘추전국시대 "친숙함 VS 식상함"
드라마, 영화 등을 원작으로 한 무대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연극 을 시작으로 뮤지컬 이 상반기에 개막했고, 하반기엔 뮤지컬 을 비롯해 등이 첫 선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등도 앵콜 공연을 확정하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쯤에 이르면 원작 없는 순수 창작 작품이 희귀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에서 시작 2005년 그리고 2006년 2008년 등 걸출한(?)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들이 배출된 것에 비해 최근엔 (2010년) (2011년) 이외엔 대부분 드라마와 영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그거~!”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요 드라마, 영화, 소설 등 원작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이미 잘 알려진 친숙한 내용으로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한 공연 관계자는 “유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은 이미 영화와 드라마에서 검증된 컨텐츠로 접근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여기에 따른 마케팅, 홍보비용의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곧 하반기에 소개될 은 제목만 보아도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온다. 가장 최근 선보인 뮤지컬 의 메인 문구 역시, 주인공 나상실이 입버릇처럼 하던 “꼬라지 하고는”이다. 보지 않아도 미리 장르와 주인공 캐릭터를 미리 상상을 할 수 있고, 기대감을 높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관객뿐 아니다. 작품을 만들어가는 스태프 사이에서 작품 컨셉트, 주제, 캐릭터에 대한 공유가 이미 돼 있어 제작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창작 뮤지컬은 2~3년, 길어지면 4~5년 정도 제작기간이 소요되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은 이보단 빨리 제작할 수 있어 제작비 경감 차원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007년 만화로 잘 알려진 영심이를 내세운 이 캐릭터만 빌려와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로 주크박스 뮤지컬로 접근했다면 그 다음해 소개된 은 원작의 줄거리, 캐릭터 등을 활용하면서도 뮤지컬만의 재미를 덧붙여 호평을 받았다. 는 2008년 연말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기록되며 원작 뮤지컬의 불을 당겨놓기도 했다. 줄거리 요약정리, 그 이상을 원해 하지만 원작에만 의지하고 새로운 접근을 하지 않는다면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란 불가능하다.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는 작품 컨셉트, 친숙한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 등, 원작 기반의 작품들이 취할 수 있는 강점은 꽤나 매력적이지만 이 좋은 재료를 잘 버무리지 못하면 뮤지컬만의 매력을 잃어버리기 쉽다. 2007년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화 한 은 장대한 드라마를 2시간 무대에 무리하게 옮겼단 혹평을 들으며 다음 시즌에선 캐릭터 빼곤 모두 바꿔야했다. 줄거리 역시 드라마에서 탈피해 장금이의 요리보단 정치적 대립에 초점을 맞추고, 여주인공의 꿈과 사랑이라는 컨셉트만 그대로 유지했다.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를 무대에 옮기면서 ‘새로운 창작’이라는 개념에 충실하지 않는 한, 돌아오는 건 ‘원작보다 못하네’밖에 없다. 영화와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를 원하는 관객들 역시, 줄거리 따라잡기에 급급한 숨가쁜 전개에 실망하며 돌아선다. 공연 관계자들은 “새롭게 창작한다는 의지 없이 원작에만 기대면 작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안일하게 접근하면 오히려 실패 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1년 하반기, 드라마와 영화, 책(만화책 포함)을 원작으로 선보이고 있거나, 예정인 뮤지컬은 대략 10여 개. 연극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이 중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거나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많지 않음을 생각하면 기대감은 높고,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게 원작 기반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다. 자체만으로도 이미 화려한 원석에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군더더기처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선 창작열과 아이디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언젠가 한국의 같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선 더욱.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6.27 / 조회 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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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노래로 퍼지는 감동”, <내 마음의 풍금>
“제 꿈은 뮤지컬배우였어요. 뮤지컬 앙상블부터 활동하다가 우연치 않게 리포터를 하게 됐고, 운 좋게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게 됐어요. ‘방송 나오더니 갑자기 뮤지컬 주연하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도 제가 뮤지컬을 꿈꾸면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석 공주, 양선생님으로 공연장과 연습실을 오가는 선우의 요즘은 뮤지컬에 집중되어 있다. “ 요석공주로 첫 주연을 맡고 정말 부담감이 컸어요. ‘남자의 자격’ 넬라판타지아를 생각하고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뮤지컬은 이야기와 노래, 다른 배우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마음이 컸어요. 공연 중반이 넘어가는데도 아직도 떨려요.” 첫 주연작 로 활약하고 있는 선우는 오는 7월부터 무대에 오른다 “ 지명오디션 연락을 받고 “양선생님 역할이죠?”라고 물었더니 제작사분이 “아뇨, 홍연 역할인데요”라고 하는 거에요. 오디션장에 갔더니 오만석 연출님이 “모습이 딱 양 선생님인데?”라고 하시는 거에요. 맞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웃음) 일단 준비해온 홍연이를 해보라고 하셔서 키도 최대한 작아 보이게 하고, 최대한 어려 보이는 목소리와 얼굴로 홍연이를 연기했어요. 오디션 끝나고 연출님이 딱 한마디 하셨어요, “그래, 그래도 양선생님이네”라고. (웃음) “실제 성격은 털털한 홍연과 닮았다”는 선우는 커피와 샤갈을 좋아하는 청순가련형 양수정 선생님으로의 변신을 목전에 두고 한발자국씩 전진하는 중이다. “에 대한 오만석 연출님의 애착은 정말 남다른 것 같아요. 초연 때와는 다른 양선생님을 기대하고 계시니까 정말 열심히 해야죠. 양수정 선생님답게, 사랑스럽게, 하지만 똑같지 않게 풀어내는 게 숙제인 것 같아요. 의 주인공은 홍연이지만 이 작품의 애틋함을 살리는데 양선생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역할이잖아요, 양호선생님(웃음).” 뮤지컬 무대에서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선우의 시작을 따라가다 보면 앙상블로 활약했던 권민재와 마주하게 된다. “성악과를 졸업하고, 성악을 계속 공부할 생각이었어요. 성악밖에 모르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공연도 독창회, 오페라만 관람했었지 뮤지컬은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브로드웨이에서 을 보고 정말 한눈에 반했어요. ‘한국에서 뮤지컬을 하면 노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그 때부터 꾸준히 뮤지컬을 보고, 오디션을 봤어요. 엠마로 오디션을 봤다가 앙상블로 발탁되고, 공개오디션 최종 단계에서 탈락하기도 했고…. 오디션을 보면서 좌절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이 절 일어서게 해 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하자, 더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저를 다질 수 있었거든요. ‘남자의 자격’은 저에게 큰 운이었다 생각해요. ‘방송하더니 갑자기 뮤지컬 주연하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뮤지컬 무대에 서기까지 긴 과정이 있었다는 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컬을 꿈꾸면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정말 길었거든요.” ‘남자의 자격’을 통해 함께 주목을 받았던 최재림과는 성악과 출신 뮤지컬배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연기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최재림, 선우가 노래 부르는 건 봤는데, 연기는?’ 이라고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연기에 따라서 음악이 흘러가기 때문에 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서로를 격려해요. 사실, 그런 고민보다는 다른 이야기들을 더 많이 나누긴 하지만요.(웃음)” 선우에게 앙상블, 주연, 조연의 경계는 없다. “요즘도 노래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는 선우의 꿈은 내일도, 십 년 후에도 노래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김선영 배우가 뿜어내는 카리스마를 가진 여배우가 되는 꿈. 그 뜨거운 꿈은 뮤지컬배우 선우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첫 뮤지컬이었던 을 보고 받았던 그 때 그 감동을 사람들에게 꼭 돌려주고 싶어요. 엠마도 정말 좋아해요. 오디션도 봤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또 떨어지면요? 또 오디션을 봐야지요. 꾸준히 도전 할거에요. 제 이름을 건 자선 콘서트도 열어서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도 주고 싶어요. 제 꿈이 이루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유명해져야겠죠?” 마음 따뜻한 배우, 선우. 그녀가 울리는 의 온기가 오는 7월 찾아온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5.25 / 조회 1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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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3년 준비, ‘찰나의 순간’을 무대에 담았다”
지난 22일부터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한 가 개막 전날 주요 공연 장면을 공개했다. 는 2010년 1월 공연한 뮤지컬 의 프로듀서, 연출, 작가, 작곡가가 다시 모여 만든 창작극으로, 최종미 프로듀서는 “재미와 예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3년 간 준비하며 요석과 원효의 깨달음 등 찰나의 순간을 최첨단 기술로 담아 표현하고자 했다”는 김승환 연출은 특히 영상과 어울려 웅장함을 더하는 황룡사 석탑 등을 강조하였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원효 역의 이지훈, 서지훈(왼쪽부터)요석 공주 선우, 김아선(왼쪽부터)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의 역량을 넓혀 온 이지훈과 등에 출연해 온 서지훈이 주인공 원효 역을 맡았다. 또한 뮤지컬 배우 김아선과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의 합창단원으로 관심을 모은 선우가 요석 공주 역을 맡아 원효와 사랑을 나눈다. 요석공주를 짝사랑하는 친당파 대토는 성기윤과 이정용이 더블 캐스트로 선보이며, 의상 역에 이상현이 춘추 역에 이기동이 나선다. 는 오는 6월 12일까지 계속된다. 뮤지컬 공연장면 "황룡이여 신라를 지켜라"(의상_이상현)"이 여인의 사랑을 외면하지 마셔요"(요석_ 김아선 / 원효_ 서지훈)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진덕_채미영 / 비담_최오식)"넌 곧 이 칼로 그자를 벨 것이야"(대토_이정용/진율_이승배)"히야, 물맛 좋구나~"(원효_이지훈)깨달음의 순간반역인가! 반역이다! (대토_성기윤 / 춘추_이기동)부처는 마음 속에 있는 거죠?(원효_서지훈)"스님, 어찌 이 다리를 건너시려는 겝니까?""그대와 함께라면"(원효_서지훈 / 요석_선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4.25 / 조회 1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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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이제는 <원효>다”
“, 그리고 는 한국적인 컨텐츠다, 세계적인 컨텐츠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뮤지컬 가 지난 11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출항소식을 알렸다. 이지훈, 선우, 성기윤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는 제작진들이 선보이는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제작을 담당한 최종미 프로듀서는 “는 ‘아마데우스’의 천재의 광기, ‘타이타닉’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글레디에이터’의 정의를 이야기하는 작품” 이라고 소개하며 “재미있는 뮤지컬, 예술적 가치를 가진 뮤지컬, ‘하이테크’를 표방하는 미래지향적 뮤지컬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테크 뮤지컬’ 이라는 용어에 대해 김승환 연출가는 “음악, 안무, 무대 등 모든 분야에서 하이테크를 적용했다”고 밝히며 “오페라에서 사용하는 레시터티브(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기법을 많이 사용했고 굿에서 나오는 올림체 장단을 목탁소리와 클래식을 접목해서 사용했다, 공연 당시 LED 기술로 선보였던 첨성대에 이어 에서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선보일 예정” 이라고 전했다. ‘원효’의 인간적인 모습은 로 활약했던 이지훈과 뮤지컬 신예 서지훈이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베컴 스타일의 바짝 깎은 머리로 등장한 이지훈은 “기독교 신자이지만, 인간적인 원효의 모습을 알리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며 “지난 두 달 동안 진실되게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극적인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요석’ 역에는 KBS ‘남자의 자격’에서 ‘넬라 판타지아’로 이름을 알린 선우와 김아선이 더블 캐스팅됐다. 덕구(유태경), 순정(안나민, 이주영)대토(성기윤), 비담(최오식)요석(김아선), 원효(서지훈)대토(이정용)원효(이지훈)서라벌의 매력남, 원효원효(서지훈)와 요석(선우)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뮤지컬 는 오는 4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4.12 / 조회 1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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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운명적인 승려의 선택, 뮤지컬 ‘원효’
새까만 검은색 바탕에 해골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안 그래도 음울한 바탕색인데 내용물로 인해 더욱 우울하다. 그런데 잠깐, 해골의 색이 원래 금색이었나? 해골의 구체적인 모양과 색은 기억나지 않지만 금색은 아니었던 듯한데, 검은색과 금색의 조화가 화려하다. 너무도 독특하게 튀어 쉽게 눈을 떼지 못한다. 무엇을 그려 놓았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색의 배치에 해골이라니. 문득 섬뜩해진다. 해골 위 정신없이 적힌 한자들 역시 보는 이를 한껏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나 이내 곧 섬뜩했던 기분이 우쭐한 깨달음으로 변한다. 해골 밑 크게 적혀있는 ‘원효’라는 글자 때문이다. ‘원효대사 해골 물!’ 어렸을 때부터 즐겨 부르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나온 분이 아니던가. 그제서야 포스터 내용의 모든 것이 이해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해골물 원효대사의 극적 이야기가 2011년 무대에 펼쳐진다. 포스터는 흔하디 흔한 공연 날짜와 장소 정보도 감췄다. 조금은 비어 보이기도 한 그 곳에 ‘하이테크’라는 생소한 문자를 적어 놓았다. 제목 이외에 써넣은 글이 출연자, 제작진 등이 아니라 ‘하이테크’라니, 뮤지컬 ‘원효’가 더욱 궁금하다. 뮤지컬 ‘원효’는 ‘하이테크 뮤지컬’을 지향한다. 신라시대를 무대에서 구현해내기 위해 무대 미술은 최대의 효과를 낸다. 최첨단 LED로 황룡사가 등장하며, 원효와 요석공주가 만나는 사랑의 다리 ‘월정교’는 진일보한 무대 기술을 선보인다. 캐스팅 역시 포스터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최강의 뮤지컬 배우들을 자랑한다. 원효 역에는 뮤지컬 배우 강태을과 이지훈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요석 공주 역에는 선우와 김아선이 출연해 원효와의 러브스토리를 선사한다. 뮤지컬 ‘원효’는 원효대사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원효대사의 깨달음뿐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 열정적인 사랑 등을 함께 그린다. 김승환 연출가는 “원효는 서기 600여 년 경 삼국통일을 앞둔 격동의 삼국시대에 파계를 불사하고 외로운 신라인들에게 행복과 사랑을 제시했다. 역사는 반복의 드라마다. 원효가 전하는 행복과 소통, 상생은 이 시대의 가장 필요한 화두일지도 모른다. 뮤지컬 ‘원효’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원효’는 오는 4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23 / 조회 14,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