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연극 ‘뿔’ 현실 직장인 애환 담았지만 웃음 줄 것
연극 ‘뿔’이 오는 6월 8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연극 ‘뿔’은 지난 2012년 ‘봄 작가, 겨울 무대’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작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공연은 인사고과를 앞두고 1박 2일 워크숍을 떠난 회사의 한 부서 이야기다. 인사고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싶은 직원들은 술자리와 노래방에서 끼를 분출한다. 주인공 김과장 역시 상사에게 잘 보이고 싶지만, 술과 노래, 춤 어느 하나 만족시키지 못한다.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삶의 질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일과 생활의 균형 평균 점수가 6.2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질 만족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은 여가친화기업을 외치는 사회지만 치열한 조직 사회에서 누구라도 예외 될 수 없는 직장인의 모습을 코믹적인 요소로 풀어내고자 했다.연극 ‘뿔’은 명함이나 사원증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30%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이부장, 박차장, 김과장, 안대리의 성과 직함을 가졌다면 추가 10%를 더해 총 4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2018지방선거 투표인증 할인, 재관람 할인, 문화패스 할인 등 다양한 할인도 준비되어 있다.연극 ‘뿔’은 6월 8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한국문화예술위원회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6.08 / 조회 2,098
-
배우 이태임, 연극 ‘리어왕’으로 연극 첫 도전
배우 이태임이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배우 이태임이 연극 '리어왕'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태임은 연극 ‘리어왕’에서 둘째 딸 ‘리건’ 역에 캐스팅됐다.연극 ‘리어왕’은 ‘맥베스’, ‘햄릿’, ‘오셀로’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불린다. 작품은 정통 서사극으로 스토리와 대사, 캐릭터는 물론 의상과 소품, 무대를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재현한다.연극 ‘리어왕’에서 주인공 ‘리어’ 역은 배우 안석환과 손병호가 번갈아 맡는다. ‘리어왕’의 첫째 딸 ‘거너릴’ 역에는 배우 강경헌이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30여명의 배우와 50여명의 스텝이 참여한다.배우 이태임은 “언젠가는 배우로서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작품을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배우 이태임은 2007년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의 단역 출연을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 ‘결혼해주세요’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로 다시금 주목받았다.연극 ‘리어왕’은 11월 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사진 제공_여성중앙강진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10.12 / 조회 9,530
-
이태임 첫 무대연기 도전…연극 '리어왕' 출연
내달 개막하는 오리지널 버전 연극
리어의 둘째 딸 리건 역 캐스팅
안석환·손병호 등과 호흡 맞춰배우 이태임(사진=bnt).[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이태임이 첫 무대 연기에 도전한다. 이태임은 내달 개막을 앞둔 연극 ‘리어왕’에서 리어의 둘째 딸 리건 역에 캐스팅됐다.이태임은 11일 제작사 도토리컴퍼니를 통해 “언젠가 배우로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작품을 안석환, 손병호 등 연기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2008년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한 이태임은 드라마 ‘12년만의 재회: 달래된, 장국’ ‘내 마음 반짝반짝’, 영화 ‘특수본’ ‘응징자’ ‘황제를 위하여’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 대사, 캐릭터, 의상, 소품, 무대 등을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선보인다. 배우 안석환, 손병호가 리어 역에 캐스팅됐다. 첫째 딸 거너릴 역은 배우 강경헌이 맡는다.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VIP석 7만7000원, R석 5만5000원, S석 3만3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11 / 조회 7,544
-
제작기간만 3년…'리어왕' 오리지널 버전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스토리·대사·캐릭터 등 원작 재현
손병호·안석환 주연…강민재 연출연극 ‘리어왕’ 포스터(사진=컬쳐마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이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도토리컴퍼니는 ‘리어왕’을 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리어왕’은 연극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각색을 거쳐 여러 차례 무대화됐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 대사, 캐릭터 등을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한 무대로 선보인다. 35명의 배우, 5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하는 정통 서사극으로 3년에 걸쳐 준비했다.주인공 리어왕 역에는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배우 안석환, 손병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리어왕의 첫째 달 거너릴 역에는 강경헌, 둘째 달 리건 역에는 이태임, 이은주가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글로스터 역의 권병길, 박상종, 켄트 역의 오대석, 바보 역의 김평조 등 베테랑 배우들, 황성대, 배준성, 김진, 이은주 등 신예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연출은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실력파 연출가 강민재가 맡는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한 160분이며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VIP석 7만7000원, R석 5만5000원, S석 3만3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08 / 조회 6,677
-
갸야금 선율에 실은 셰익스피어 희곡
극단 북새통의 '북새통의 겨울이야기'
소품·무대 등으로 다양한 재미 선사
12월 4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아동청소년 전문극단 북새통의 ‘북새통의 겨울이야기’ 한 장면(사진=극단 북새통).[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동청소년 전문극단 북새통은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이해 ‘북새통의 겨울이야기’를 공연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겨울이야기’를 가야금 등 흥겨운 우리 가락에 맞춰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원작은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이야기다. 순간의 질투심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레온티즈가 아내와 딸, 친구와 사위까지 마법처럼 되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북새통의 겨울이야기’는 여기에 질문을 담아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전한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으며 동시에 등장인물에게는 ‘주체적 선택’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3시간 이상의 방대한 분량을 80분에 압축해 담았다. 25현 가야금과 드럼 음악에 맞춰 배우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다양한 역할 놀이를 선보인다. 작은 소품의 흥미진진한 활용, 소박한 무대의 다양한 변용 등 기존 셰익스피어 연극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명륜1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개막했다. 오는 12월 4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4 / 조회 1,787
-
천국으로 가는 길에 선 사람들, 김동현 연출가에게 묻다
제2차 대전 당시 세계적으로 독일의 유태인 학살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일었다. 나치는 유태인들을 동원하여 선전 영화를 찍어 적십자에 보냈다. 연극 ‘천국으로 가는 길’은 이러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수용소 유태인들이 각자 주어진 역할을 맡아 구성된 대본대로 광장과 벤치에서 연기하며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연극은 11월 8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현 연출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작품 소개 부탁드린다.연극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민간인 수용소를 방문했던 적십자 대표의 회상이다. 독일은 수용소에 방문하는 적십자단을 속이기 위해 유태인들을 이용해 연극을 만든다. 실제 독일 나치가 체코 테레진의 강제 수용소 일부를 수리해 선전 영화를 찍은 사실이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이 작품은 규칙, 역할놀이 등 지극히 연극적인 요소들과 특성을 통해 비극을 부각시킨다. - 연극 ‘다윈의 거북이’, ‘영원한 평화’, ‘피리부는 사나이’에 이어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의 작품을 네 번째 연출한다. 애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후안 마요르가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다. 나와 나이가 같다. 연극 ‘다윈의 거북이’를 연출할 당시 작가가 한국에 왔다. 이틀간 작가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마요르가 작가의 가장 훌륭한 점은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을 연극이라는 장르로 잘 표현한다는 것이다. 피상적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 부합하고 실제적으로 유용한 질문들을 던진다. 이런 면에서 마요르가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다. 금전적으로 어려웠던 때가 있었는데, 개런티를 거의 안 받다시피 해준 적도 있을 만큼 인연이 깊다. - 작가가 철학을 전공했다. 작가의 작품 연출을 위한 철학 공부를 따로 했는지?연출가로서 철학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철학적 명제들이 적절히 도입될 수 있도록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한다. 연출가가 작품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요르가 작가는 수학과 철학을 전공했고 현재 철학 교수다. 작가가 깊은 사유를 가진 덕분에 삶에 대한 질문을 현실과 상황에 적절하게 던진다. 물론 어떤 관객들은 작품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반면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과 연극을 결합시키며 즐기는 관객도 많이 만났다. -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작가 스스로 연극 ‘천국으로 가는 길’을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과거 작품들보다 부담이 더 컸다. 작품이 갖는 질문 자체가 무겁다. 하지만 유태인 학살이라는 주제가 우리 삶과 아주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다. 마치 한국전쟁 때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한 것과 같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번갈아가며 생긴다. 무서운 것은 가해자들에게 실천의 명제가 너무나 분명해서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학대, 반감, 증오, 민간인 학살 등을 위장하는 가짜 사실이 많다. 이런 현실 위에 축적되는 질문들이 연극으로 펼쳐진다. 연극 ‘천국으로 가는 길’은 절묘한 반복을 통해 의미를 확대해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 속 증기기관차의 연기와 가스실의 연기 등 단어와 상황 모두가 이중적으로 들린다. 연극과 극장이라는 요건을 통해 의미 있는 체험을 시켜주는 작품이다. 작품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것과 연출과 배우가 작품을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러한 과정이 힘겨운 건 맞다. 하지만 동시에 즐겁다.- 공연 시작 초반부인데, 계획대로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모든 연극을 만들고 나서 ‘충분하다, 만족스럽다’ 이런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다. 그러나 첫 공연을 보고 나서 배우들에게 개인적인 박수를 보냈다. 좋은 진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나 혼자 관객이었다. 앞으로는 모든 배우들이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면서 점점 더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다.- 향후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내년도 작품을 구상 중이다. 극단에서 페이크다큐멘터리 연극 ‘착한사람, 조양규’, 연극적 다큐멘터리 ‘말들의 무덤’을 잇는 3부작 작품을 기획하고 있다. 마지막 작품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모두 유효하게 이중적으로 구성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제목은 아직 미정이다. 한국의 비극적인 근현대사 사건들을 표현하고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70~80년대 많은 한국인들이 노동인력으로 외국에 수출되다시피 했다. 역사는 사실만 기억한다. 다음 작품에서는 그 속에 담겨있는 또 다른 진실들을 연극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 한국인이라는 태도, 지킬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 발견하고 구상해 갈 예정이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코르코르디움
2013.11.12 / 조회 9,313
-
바람둥이가 대세? 연극 ‘보잉보잉’ VS ‘룸넘버13’
까도남, 차도남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두 단어는 나쁜 남자를 지칭한다. 까칠하고 차가운 남자가 여심을 울리며 나쁜 남자의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나쁜 남자 왜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걸까?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늘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바람둥이 역시 나쁜 남자 캐릭터 중에서 빼놓을 수 없다. 밀당의 고수이자 여서들의 심리를 간파해 자신의 곁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매어둔다. 과연 그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연극 속 캐릭터에서도 속속 등장하는 바람둥이 캐릭터를 살펴보자. 가공할만한 바람둥이 성기, 연극 ‘보잉보잉’ 탄탄한 몸매에 매끈한 얼굴, 그런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드러운 미소까지 성기의 외모는 출중하다. 게다가 배려심까지 갖췄다. 성기의 이력을 먼저 살펴보자면 미모의 스튜어디스 세 명과 만나고 있다. 성기는 자신의 바람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마음이 여리고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라 많은 여성과 사랑을 나눌 뿐이다. 성기의 생각이 그렇다 한들 그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성기의 바람에 여성은 속이 타고, 그 역시 자신의 바람을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그가 세 명의 여인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은 그녀들의 직업 덕분이다. 그녀들은 모두 스튜어디스로 장기간 비행을 나가야 한다. 한 명이 비행을 나가면 성기는 다른 여자를 만나는 식으로 세 명의 여자와 알콩달콩한 연애감정을 주고받는다. 바람둥이 성기에게는 든든한 조력자 순성이 있다. 성기의 친구 순성은 그와 다른 사랑관을 가졌으나 성기의 바람이 들통 날 위기에 처하자, 그를 돕는다. 눈치빠르고 매너좋은 성기는 세 명의 스튜어디스를 오가며 사랑놀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바람은 은밀하게 리차드, 연극 ‘룸넘버13’ 리차드는 성기에 비하면 초짜 바람둥이다. 성기는 세 명의 여인과 사랑을 하지만 리차드는 제인이라는 여성과 바람이 났다. 그렇지만 리차드도 성기 못지않다. 리차드는 바람을 넘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리차드는 유부남으로서 국회에 들락날락 거리는 여당 국회의원이다. 리차드와 바람이 난 제인은 야당 총재의 비서다. 여당과 야당의 만남만으로 껄끄러운데 불륜까지 더해져 이 둘의 관계는 복잡하다. 리차드는 제인과의 관계를 불륜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둘의 관계가 불륜이든 로맨스든 이들을 가로막는 장벽은 하나둘이 아니다. 먼저 드센 리차드의 아내와 돈만 밝히는 웨이터, 탐정, 제인의 남편 토니까지 그들에게는 수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둘은 날쌘 행동과 순발력 있는 거짓말로 위기를 가뿐히 넘긴다. 거짓말에 치여 숨이 턱 막힐 지경이라도 둘은 호텔방을 떠날 줄 모른다. 리차드가 아내에게는 바람둥이지만 제인에게는 순정을 바치는 남자고, 제인 역시 남편에게는 더없이 나쁜 아내지만 리처드에게는 오직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두 선수가 늘어놓는 거짓말과 배우들의 임기응변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거짓말에 있다. 연극 ‘룸넘버13’에도 ‘보잉보잉’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갖가지 거짓말이 무대를 잠식한다. 관객은 이 거짓말에 동참할 수 없지만 그 거짓으로 인해 유쾌한 웃음을 짓는다. 객석은 거짓말로 질식할 것 같지만 관객에게 그 무게를 가중시키지 않는 것이 두 작품의 매력이다. 연극 ‘보잉보잉’과 ‘룸넘버13’에 등장하는 바람둥이는 밉지만 인간미가 넘쳐 결국에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연극 ‘보잉보잉’은 압구정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 2관에서 5월 1일까지 공연되며, 연극 ‘룸넘버13’은 대학로 극장 가자에서 오는 2월 28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10 / 조회 10,474
-
[스토리텔링프리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연극 ‘룸넘버 13’
정치, 여자, 섹스 스캔들. 세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이미 신문 1면의 헤드라인은 쉽게 장식된다. 죽마고우처럼 붙어 다니는 이 자극적인 단어들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 쉬운 단골손님이다. 이보다 더 흥분될 수 없다. 자극 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연극 ‘룸넘버 13’은 이미 관객들의 호기심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한때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그때의 그 사건과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미국의 전대미문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연극 ‘룸넘버 13’의 스캔들 주인공은 여당 국회의원 리차드와 야당 총재 비서 제인이라는 것이다. 여당과 야당의 스캔들이라니,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 사항은 세상 밖으로 커밍아웃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끝이다. 뜨거운 감자이다 못해 불타버려 재가 될지 모르는 사건. 이는 사람들의 관심에 힘입어 커다란 파장과 함께 폭발할 것이 뻔하다. 이놈의 ‘부적절한 관계’를 여당의 국회의원 리차드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태연한 그의 행동은 얄궂다 못해 능글맞다. 인간은 금지된 모든 것에 열광한다고 했던가. 스릴있는 모험의 두근거림은 격해진 감정의 이유를 헷갈리게 한다. 그것이 진짜 사랑인지, 불장난인지 가늠할 길이 없다. 그 위험한 불장난에 발을 들인 리차드와 제인은 호텔 룸넘버 13호에서 만난다. 왜 하필 재수 없게 불길한 숫자 13인가. 룸넘버와 같이 재수 없는 일들이 도미노처럼 한꺼번에 그들 앞으로 쓰러져 밀려온다. -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 섹스 스캔들을 대처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미친개’라고 불리는 국회의원 리차드는 이 더러운 스캔들로 정치생명의 말로를 장식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유는 정체모를 시체(?)의 출연! 하필 제인과 뜨거운 밤을 보내려는 그때, 룸 베란다에서 창문에 끼어있는 시체를 발견하다니! 사건은 이제부터 소용돌이처럼 복잡하게, 회오리보다 빠르게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시체를 숨기기 위해 리차드는 전전긍긍한다. 시체가 들통 나면 여당과 야당의 섹스 스캔들은 세상 밖으로 나아간다.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그 끔찍한 꼴을 막기 위해 리차드는 목숨도 걸 기세다. 자신의 비서 조지에게 모든 일을 떠맡기려 하는 그는 얄밉다 못해 어이가 없다. 서비스 하나 죽여주는 이 호텔은 지배인과 웨이터도 뻔질나게 룸에 드나든다. 서비스 따위 필요 없다. 불청객일 뿐이다. 극의 빠른 전개는 숨 쉴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상황의 긴장감은 더욱더 부각된다. 암전은 없고 배우들은 룸 13호에 바쁘게 드나든다. -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발등에 떨어진 위기를 모면하려고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다가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오해는 오해를 낳지만, 그 오해들이 꽤나 황당해서 관객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다. 죽어있던 그 정체불명의 시체(?)는 단지 기절을 했을 뿐이었다는 사실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 시체는 리차드와 제인의 스캔들을 눈치 채고, 제인의 남편 로니가 보낸 탐정이었다. 그들을 염탐하다가 베란다 창문에 끼어 기절을 한 그 시체는, 아니 기절한 탐정은 깨어난다. 하지만 결정적 단서를 내뱉어야 할 그가 기억을 상실한다. 황당한 상황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로니는 제인의 스캔들 상대가 리차드인지 꿈에도 모른다. 그는 리차드와 애정 어린 스킨십을 하다가 지배인에게 게이로 오해도 받는다. 팁만 주면 뭐든지 하는 웨이터는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리차드를 성가시게 군다. 돈만 주면 모든 것이 암묵적으로 해결된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은 끝없이 등장하고, 리차드의 부인 파멜라까지 등장하면서 극은 절정을 이룬다. 황당한 거짓말과 말도 안 돼는 상황에 스캔들은 들통 날 것도 같은데, 거짓된 상황은 눈덩이 불듯 부풀어지며 끝이 날줄 모른다. 끝없는 거짓말은 리차드를 파멸로 몰아넣을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 모든 것은 비밀에 부쳐진다. 쑥대밭이 되었던 룸넘버 13호실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억상실을 걸린 탐정의 기억만 돌아오면 되는데 그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행운의 여신은 리차드의 편이다. 가슴 졸이고 보던 관객들은 정신이 없다. 긴박한 구성에 안도와 탄식을 번갈아 해야 하는 탓이다. 연극 ‘룸넘버 13’은 관객들에게 이런 상상을 선물한다. ‘여당과 야당은 오늘도 싸운다. 미친개 국회의원 리차드를 내세워. 치고 박고 싸우고 무릎도 헐어가면서.’ 멘탈을 쏙 빼놓게 했던 룸넘버 13호에서 있었던 일은 그저 악몽일 뿐이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03 / 조회 21,705